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BZ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BZ 3 00:00:23,982 --> 00:00:26,234 어서 자리에 앉아주시기 바랍니다 4 00:00:31,531 --> 00:00:36,202 가득 찬 장내가 보이십니까? 관중 수 신기록 달성이라는군요 5 00:00:38,913 --> 00:00:42,250 크리스 에버트 로이드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맞섭니다 6 00:00:42,751 --> 00:00:44,085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죠 7 00:00:47,255 --> 00:00:48,798 볼만한 경기가 될 겁니다 8 00:00:48,882 --> 00:00:51,843 둘 다 쉽게 함락할 선수들은 아니거든요 9 00:00:51,926 --> 00:00:52,802 그럼요 10 00:01:24,125 --> 00:01:27,253 따라갔지만 쳐내지 못했습니다! 11 00:01:27,337 --> 00:01:29,506 끝내주는 포인트예요! 12 00:01:30,507 --> 00:01:33,551 라이벌리의 핵심은 서로를 더 뛰어나게 만든단 거죠 13 00:01:35,553 --> 00:01:38,598 경기도 손에 땀을 쥐게 하고요 더 바랄 게 없죠 14 00:01:38,681 --> 00:01:41,309 또 환상적인 포인트가 나왔습니다 15 00:01:43,019 --> 00:01:45,146 이 둘은 고질라와 모스라였어요 16 00:01:45,647 --> 00:01:47,440 서로가 서로의 자극이 됐죠 17 00:01:48,191 --> 00:01:49,859 불쏘시개가 된 것 같았어요 18 00:01:56,908 --> 00:01:59,327 스포츠 역사를 돌아봤을 때 위대한 라이벌들은 많습니다 19 00:01:59,410 --> 00:02:00,620 알리와 프레이저 20 00:02:00,703 --> 00:02:03,081 두 챔피언이 서로에게서 최고의 모습을 이끌어냅니다 21 00:02:03,665 --> 00:02:06,209 래리 버드가 매직 존슨과의 라이벌전에서 22 00:02:06,292 --> 00:02:08,837 설욕의 기회에 가까워졌습니다 23 00:02:09,796 --> 00:02:13,424 의심할 여지 없이 현존 최고의 라이벌이죠 24 00:02:13,508 --> 00:02:16,136 제 생각엔 어떤 스포츠에서도 25 00:02:16,219 --> 00:02:18,763 이 같은 라이벌리는 없었어요 26 00:02:19,347 --> 00:02:21,599 크리스 에버트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달랐죠 27 00:02:23,017 --> 00:02:24,894 80번이나 맞붙었다니까요 28 00:02:24,978 --> 00:02:27,105 말 그대로 정말 미쳤죠 29 00:02:31,484 --> 00:02:34,279 평생 만나본 이들 가운데 30 00:02:34,362 --> 00:02:38,575 가장 투지 왕성하고도 냉정한 선수끼리의 대결이었어요 31 00:02:39,284 --> 00:02:41,244 얼마나 심했는지 둘 다 인정하려 들지 않을걸요 32 00:02:41,327 --> 00:02:42,704 "매치 포인트" 33 00:02:43,288 --> 00:02:45,165 어드밴티지, 나브라틸로바 34 00:02:45,248 --> 00:02:47,125 세상에! 35 00:02:49,836 --> 00:02:53,131 테니스 코트라면 어디든 끝이 없는 혈전을 벌였어요 36 00:02:55,800 --> 00:02:57,594 "크리스와 마르티나: 마지막 세트" 37 00:02:57,677 --> 00:03:00,680 그리고 이제는 서로를 살리려 하죠 38 00:03:07,395 --> 00:03:11,232 "2023년 뉴욕시" 39 00:03:21,743 --> 00:03:24,329 아직 여기 오는 게 트라우마가 있긴 해요 40 00:03:28,333 --> 00:03:29,167 네, 뭐 41 00:03:29,751 --> 00:03:31,502 US오픈 때 여기 오고 실감했는데 42 00:03:31,586 --> 00:03:34,297 예전엔 올 때마다 늘 행복한 곳이었거든요 43 00:03:35,089 --> 00:03:38,218 하지만 고통스러운 7주를 보냈더니 힘들어지더라고요 44 00:03:38,301 --> 00:03:39,469 "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" 45 00:03:40,970 --> 00:03:42,472 - 똑똑 - 안녕하세요! 46 00:03:42,555 --> 00:03:45,600 - 좋아 보이시네요 - 안녕하세요, 고마워요 47 00:03:45,683 --> 00:03:47,310 쇼트커트가 잘 어울리세요 48 00:03:47,393 --> 00:03:50,104 네, 근데 몇 번 남자로 오해받긴 했어요 49 00:03:50,688 --> 00:03:53,149 - 비춰보세요 - 혀 내밀어 보실래요? 50 00:03:53,233 --> 00:03:54,442 긴장되네요 51 00:03:55,318 --> 00:03:59,405 4개월 전에 치료 끝나고 처음 검사받는 거거든요 52 00:03:59,906 --> 00:04:01,324 깊게, 천천히 숨 쉬세요 53 00:04:02,158 --> 00:04:05,828 저는 유방암과 인후암을 진단받았어요 54 00:04:06,371 --> 00:04:09,916 오른쪽 가슴에 종양 절제술을 받았고 55 00:04:10,416 --> 00:04:13,711 그다음엔 목에 양성자 치료와 항암 치료를 받았죠 56 00:04:14,212 --> 00:04:15,797 상황이 안 좋았어요 57 00:04:15,880 --> 00:04:18,424 아직 치료 끝난 지 얼마 안 되셨거든요 58 00:04:18,508 --> 00:04:22,512 항암 치료가 끝난 건 좋은 일이지만 59 00:04:22,595 --> 00:04:27,016 두경부암 관찰 지침을 고려해 봤을 때 60 00:04:27,100 --> 00:04:30,395 1년 후에 PET 스캔을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61 00:04:31,771 --> 00:04:33,898 "클리블랜드 클리닉 플로리다" 62 00:04:38,152 --> 00:04:42,407 심박 아주 강하고 좋네요 누워보실래요? 63 00:04:42,490 --> 00:04:45,576 지금 한 800m 정도 걸었는데 64 00:04:45,660 --> 00:04:48,871 전혀 힘들지 않아요 65 00:04:48,955 --> 00:04:51,207 아주 좋아요 드시는 진통제는 있나요? 66 00:04:51,291 --> 00:04:52,959 - 아뇨, 없어요 - 알겠습니다 67 00:04:53,960 --> 00:04:56,838 - 죄송해요, 배꼽 주변이 예민해서 - 네 68 00:04:56,921 --> 00:05:00,842 - 그걸 제 코에 넣을 건가요? - 네, 괜찮으시겠어요? 69 00:05:04,053 --> 00:05:06,514 코로 숨 쉬세요 70 00:05:06,597 --> 00:05:08,725 - '이' 해보세요 - '이' 71 00:05:08,808 --> 00:05:09,934 아름답네요 72 00:05:10,018 --> 00:05:11,352 책에서 본 거랑 똑같아요 73 00:05:11,436 --> 00:05:13,313 혀를 쭉 내밀어 보세요 74 00:05:14,647 --> 00:05:17,025 - 아이고! - 이제 됐습니다, 잘 끝났어요 75 00:05:17,525 --> 00:05:18,359 정말이지! 76 00:05:19,235 --> 00:05:20,570 괜찮아, 룰루 77 00:05:21,362 --> 00:05:22,613 이제 긴장 풀어 78 00:05:24,699 --> 00:05:26,075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요 79 00:05:27,994 --> 00:05:31,372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는지 기다리는 동안 80 00:05:32,123 --> 00:05:36,127 재발할지 모른다는 스트레스가 저를 자꾸 괴롭혀요 81 00:05:40,506 --> 00:05:45,053 지난번에 뵀을 땐 증상이 없었거든요 82 00:05:45,136 --> 00:05:45,970 네 83 00:05:46,054 --> 00:05:48,181 그런데 이번엔 84 00:05:49,474 --> 00:05:51,392 좋은 소식은 아니에요 85 00:05:52,226 --> 00:05:56,064 PET-CT 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됐어요 86 00:05:58,608 --> 00:06:01,444 팀원들과 상의해 보고 다들 같은 결론이 나왔는데 87 00:06:02,195 --> 00:06:05,031 고강도 항암 치료에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88 00:06:07,742 --> 00:06:12,246 일단 첫 번째로 예상되는 건 피로감, 탈모예요 89 00:06:12,330 --> 00:06:14,957 그건 기정사실이죠 저희가 잘 지켜볼 겁니다 90 00:06:15,041 --> 00:06:19,379 아니, 이제야 제 머리 길이가 맘에 들기 시작했는데 91 00:06:19,462 --> 00:06:21,964 또 빠질 거라고요? 이러기예요? 92 00:06:22,048 --> 00:06:24,217 그러니까요, 정말 유감입니다 93 00:06:25,551 --> 00:06:26,594 그래도 계속 싸워야죠 94 00:06:26,677 --> 00:06:28,888 우리 둘 다 쉽게 포기하는 타입은 아니잖아요 95 00:06:28,971 --> 00:06:29,972 아시겠죠? 96 00:06:30,056 --> 00:06:30,932 이제… 97 00:06:31,015 --> 00:06:33,476 2년 전에 난소암에 걸렸어요 98 00:06:33,559 --> 00:06:34,435 수술 후엔… 99 00:06:34,519 --> 00:06:37,021 이번에 암이 두 번째로 재발했죠 100 00:06:38,564 --> 00:06:40,650 이젠 이런 느낌이에요 101 00:06:41,234 --> 00:06:43,236 '생사가 걸린 문제가 됐구나' 102 00:06:45,238 --> 00:06:46,864 정신 바짝 차려야죠 103 00:06:47,365 --> 00:06:52,495 내 삶을 괴롭히는 문제가 있다면 해결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104 00:06:54,747 --> 00:06:59,377 테니스로 갈고닦은 힘이 암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됐어요 105 00:07:01,796 --> 00:07:03,047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106 00:07:04,173 --> 00:07:05,967 감정적, 정신적 부분의 지분이 컸죠 107 00:07:10,012 --> 00:07:11,931 마음먹은 게 있으면 108 00:07:12,014 --> 00:07:15,852 저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해요 109 00:07:16,519 --> 00:07:18,354 그리고 결국 현실로 만들죠 110 00:07:31,409 --> 00:07:35,538 1970년대 여자 테니스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었어요 111 00:07:36,998 --> 00:07:38,583 쟁쟁한 선수들이었죠 112 00:07:38,666 --> 00:07:42,420 로지, 버지니아, 빌리 진 113 00:07:43,629 --> 00:07:46,632 빌리 진 킹은 세계 테니스 챔피언이자 114 00:07:46,716 --> 00:07:50,052 여성 혁명의 리더격 고유 명사입니다 115 00:07:50,553 --> 00:07:52,555 많은 여성 선수의 삶이 좋은 쪽으로 변했죠 116 00:07:52,638 --> 00:07:54,056 이런 성취감을 느껴요, '해냈다' 117 00:07:54,140 --> 00:07:56,434 '부모님께 돈 부탁 안 드려도 돼' 118 00:07:56,517 --> 00:07:59,520 '내가 잘 쳐서 받은 거야 내가 번 돈이야' 119 00:08:10,490 --> 00:08:12,074 그때 크리시가 등장했어요 120 00:08:15,912 --> 00:08:18,247 처음 크리시를 봤던 곳은 US오픈이었어요 121 00:08:18,831 --> 00:08:21,334 "1971년 US오픈" 122 00:08:21,417 --> 00:08:26,047 당시엔 다들 '서브 앤드 발리' 즉, 네트 플레이를 했어요 123 00:08:30,218 --> 00:08:32,011 그런데 난데없이 웬 16살 소녀가 124 00:08:32,094 --> 00:08:34,680 베이스라인에서 상대를 무너뜨리기 시작한 거예요 125 00:08:34,764 --> 00:08:36,474 "메리 카릴로 캐스터 & 전 프로 테니스 선수" 126 00:08:37,433 --> 00:08:38,768 모든 게 바뀌었죠 127 00:08:45,566 --> 00:08:46,442 에버트 128 00:08:48,152 --> 00:08:51,989 여기 긴장한 사람이 있다면 크리스 마리 에버트는 아닐 겁니다 129 00:08:52,490 --> 00:08:56,869 전 크리시가 메리 앤 아이셀과 첫 경기를 하던 현장에 있었어요 130 00:08:56,953 --> 00:08:58,621 "빌리 진 킹 전 세계 랭킹 1위 테니스 선수" 131 00:08:58,704 --> 00:09:00,581 매치 포인트에 6포인트 뒤지고 있었을 거예요 132 00:09:04,460 --> 00:09:05,920 기어코 역전해 냅니다 133 00:09:06,546 --> 00:09:07,547 크리시 에버트 134 00:09:08,089 --> 00:09:09,382 모조리 이기기 시작하더군요 135 00:09:11,801 --> 00:09:14,178 속으로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136 00:09:15,096 --> 00:09:18,766 성년이 되기 전인 선수가 그 정도로 대단할지 몰랐거든요 137 00:09:19,976 --> 00:09:22,019 그런데 크리시는 해냈죠 138 00:09:23,271 --> 00:09:26,107 크리시 에버트와 빌리 진 킹 139 00:09:28,109 --> 00:09:30,152 또 한 번의 로브, 들어옵니다! 140 00:09:32,113 --> 00:09:32,947 "사랑스럽고 귀여운" 141 00:09:33,030 --> 00:09:34,490 다들 크리시가 귀엽댔어요 142 00:09:35,491 --> 00:09:37,535 대결해 보면 생각이 바뀔걸요? 143 00:09:41,914 --> 00:09:43,416 크리시, 포인트를 낚아챕니다 144 00:09:47,628 --> 00:09:48,921 오늘의 중요한 뉴스는 145 00:09:49,005 --> 00:09:49,839 "크리스 에버트" 146 00:09:49,922 --> 00:09:54,343 닉슨 대통령의 경제적 메시지와 미일 무역 관계의 미래 등입니다 147 00:09:54,427 --> 00:09:57,054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중요한 사람은 148 00:09:57,138 --> 00:09:59,098 바로 플로리다에서 온 16살 소녀죠 149 00:09:59,181 --> 00:10:01,225 "소녀 크리스 에버트" 150 00:10:01,309 --> 00:10:02,143 "새로운 스타" 151 00:10:02,226 --> 00:10:03,644 큰 문제가 하나 있어요 152 00:10:03,728 --> 00:10:06,981 내일 아침 8시 5분까지 고등학교에 가야 하잖아요 153 00:10:07,064 --> 00:10:08,774 갈 수 있겠어요? 154 00:10:08,858 --> 00:10:11,444 네, 비몽사몽이더라도 수업은 들어야죠 155 00:10:12,028 --> 00:10:14,196 크리시, 이번 주 내내 세간의 화제는 156 00:10:14,280 --> 00:10:16,741 16살 소녀가 느낄 부담감이었는데요 157 00:10:16,824 --> 00:10:18,951 어때요, 부담을 느꼈나요? 158 00:10:19,035 --> 00:10:20,661 아뇨, 전혀 없었어요 159 00:10:20,745 --> 00:10:23,914 저는 세계 최고와 싸우니까 잃을 게 없고 160 00:10:23,998 --> 00:10:25,499 저쪽은 잃을 게 많죠 161 00:10:26,250 --> 00:10:29,545 크리시 에버트, 3월 이래로 경기에서 진 적이 없습니다 162 00:10:29,629 --> 00:10:31,839 크리스 에버트의 게임, 세트, 매치 끝났습니다 163 00:10:31,922 --> 00:10:33,341 보셨죠? 164 00:10:33,924 --> 00:10:37,637 반면 프로 선수들은 크리시에게 별로 친절하지 않았어요 165 00:10:38,846 --> 00:10:40,056 다들 이랬죠 166 00:10:40,139 --> 00:10:42,016 '죽어라 노력했는데' 167 00:10:42,099 --> 00:10:44,602 '뉴스위크 기자랑 6주를 있었는데' 168 00:10:44,685 --> 00:10:45,811 "뉴스위크 테니스: 여성 시대" 169 00:10:45,895 --> 00:10:47,605 '단독 표지를 줘?' 170 00:10:49,565 --> 00:10:53,778 성인 선수들은 제가 주목받는 게 불만이었죠 171 00:10:53,861 --> 00:10:55,571 "행복: 크리스를 맞이하는 것" 172 00:10:55,655 --> 00:10:59,158 제가 로커 룸에 들어가면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고요 173 00:10:59,909 --> 00:11:01,827 당시 많은 선수가 분통이 터졌을 거예요 174 00:11:01,911 --> 00:11:06,123 크리시가 예쁘고 사랑스러운 선수일 뿐 아니라 175 00:11:06,207 --> 00:11:09,210 실력도 자기들보다 뛰어났거든요 176 00:11:10,753 --> 00:11:12,755 그 부분이 아팠겠죠 177 00:11:13,631 --> 00:11:15,800 너무 독보적이었어요 178 00:11:15,883 --> 00:11:18,386 그걸 아주 어린 나이에 증명했죠 179 00:11:18,886 --> 00:11:20,054 '내 무대는 여기다' 180 00:11:20,680 --> 00:11:21,889 전 크리시보다 몇 살 어렸는데 181 00:11:21,972 --> 00:11:23,432 "존 매켄로 전 랭킹 1위 테니스 선수" 182 00:11:23,516 --> 00:11:24,517 혀를 내두르게 되더군요 183 00:11:25,267 --> 00:11:29,647 새 얼굴이 필요하던 시기에 마침 딱 나타난 거예요 184 00:11:30,731 --> 00:11:34,860 관중을 유인할 만한 선수였죠 185 00:11:35,820 --> 00:11:39,031 일단 보면 그 아름다움과 젊음에 감탄하게 돼요 186 00:11:39,115 --> 00:11:42,326 여성스러우면서도 코트 위에선 매섭게 돌변했고요 187 00:11:42,410 --> 00:11:44,662 "크리스 에버트, 연승 기록 경신" 188 00:11:44,745 --> 00:11:47,707 테니스 업계가 늘 걱정돼서 저야 기뻤죠 189 00:11:47,790 --> 00:11:49,083 스타가 필요했거든요 190 00:11:49,166 --> 00:11:50,501 "크리스 에버트 테니스의 슈퍼스타" 191 00:11:50,584 --> 00:11:52,712 이 친구가 해내겠다 싶었어요 192 00:11:54,380 --> 00:11:55,631 지난 3년간 193 00:11:55,715 --> 00:11:59,176 테니스를 치는 인구의 수가 2배로 늘어 2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194 00:11:59,260 --> 00:12:00,636 크리시 덕이죠 195 00:12:00,720 --> 00:12:03,305 여자 테니스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가 됐어요 196 00:12:03,389 --> 00:12:06,475 크리시 열풍이 시작됐습니다 197 00:12:07,309 --> 00:12:08,436 제가 선수들한테 그랬어요 198 00:12:08,936 --> 00:12:12,231 '우리 첫 시작은 좋았다 하지만 2세대가 필요하지 않냐' 199 00:12:13,733 --> 00:12:15,526 다들 똑똑한 친구들이니 이해했죠 200 00:12:16,026 --> 00:12:16,944 "빌리 진에서 크리스로" 201 00:12:17,027 --> 00:12:19,613 저는 차세대 슈퍼스타가 나타났음을 직감했어요 202 00:12:19,697 --> 00:12:20,531 "에버트 시대의 시작" 203 00:12:20,614 --> 00:12:23,325 매치 종료 크리스 에버트의 승리네요 204 00:12:23,409 --> 00:12:26,120 크리스 에버트의 84번째 승리입니다 205 00:12:26,704 --> 00:12:29,081 에버트의 챔피언십 포인트입니다 206 00:12:29,165 --> 00:12:30,207 "1974년 윔블던 - 결승" 207 00:12:33,210 --> 00:12:36,088 에버트가 승리하며 윔블던 타이틀을 차지합니다 208 00:12:36,172 --> 00:12:40,342 1974년 챔피언 크리스 에버트 1번 시드로 올라섭니다 209 00:12:46,557 --> 00:12:50,561 어릴 때 '월드 테니스' 잡지를 구독했거든요 210 00:12:51,729 --> 00:12:53,731 크리스 에버트가 그 잡지에 나왔어요 211 00:12:53,814 --> 00:12:55,357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죠 212 00:12:57,943 --> 00:13:00,654 "체코 공화국 레브니체" 213 00:13:08,370 --> 00:13:10,331 저는 프라하 외곽에서 자랐어요 214 00:13:10,998 --> 00:13:11,999 이리 와 215 00:13:16,796 --> 00:13:18,756 다섯 살 때 벽 치기 연습을 시작했어요 216 00:13:18,839 --> 00:13:19,757 아빠가 그러셨죠 217 00:13:19,840 --> 00:13:22,384 '라켓을 한 손으로 잡게 되면 나한테 와라' 218 00:13:22,468 --> 00:13:24,303 그래서 2년 동안 벽만 보며 219 00:13:24,386 --> 00:13:27,014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시간을 보냈어요 220 00:13:27,097 --> 00:13:29,183 백핸드로 벽에 공을 치면서요 221 00:13:29,266 --> 00:13:31,352 그땐 하루 종일 테니스 클럽에 있었어요 222 00:13:31,435 --> 00:13:32,853 "야나 나브라틸로바 마르티나의 동생" 223 00:13:32,937 --> 00:13:35,272 주말엔 아침부터 저녁까지요 224 00:13:35,356 --> 00:13:37,149 집엔 점심 먹을 때만 갔죠 225 00:13:38,067 --> 00:13:39,735 그게 우리 삶이었어요 226 00:13:41,570 --> 00:13:44,198 그러다 드디어 7살이 됐을 때 227 00:13:45,074 --> 00:13:49,370 바로 이 코트에서 처음으로 진짜 공을 쳤어요 228 00:13:49,453 --> 00:13:50,579 네트 너머로요 229 00:13:51,705 --> 00:13:55,167 아버지는 저랑 코트에서 수없이 많은 시간을 보내셨죠 230 00:13:55,751 --> 00:13:59,296 당시엔 아빠랑 같이 있으려면 그래야 했고, 전 좋기만 했어요 231 00:14:02,258 --> 00:14:05,719 소련의 탱크와 보병대가 체코슬로바키아를 점령했습니다 232 00:14:05,803 --> 00:14:09,014 작은 나라의 새 지도부는 그렇게 짓밟히고 말았습니다 233 00:14:09,098 --> 00:14:11,517 68년에 소련이 침공했을 때 전 12살이었어요 234 00:14:13,310 --> 00:14:15,521 그날 모든 게 바뀌고 말았죠 235 00:14:18,148 --> 00:14:20,442 제약과 구속의 정도가 심해졌어요 236 00:14:23,279 --> 00:14:25,573 하지만 엘리트 운동선수라면 237 00:14:25,656 --> 00:14:28,951 대회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알아서 비자가 나왔죠 238 00:14:29,869 --> 00:14:32,538 테니스가 나라를 벗어날 수단임을 이미 알고 있었고 239 00:14:32,621 --> 00:14:36,417 그게 더 열심히 노력할 동기부여가 됐어요 240 00:14:37,459 --> 00:14:42,006 최고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윔블던에서 이겨야겠죠 241 00:14:42,590 --> 00:14:45,092 15살 때 체코 선수권에서 우승했고 242 00:14:45,175 --> 00:14:47,136 성인 선수권 대회에서도 우승했어요 243 00:14:49,513 --> 00:14:53,058 그 덕에 미국으로 가서 미국론테니스협회 투어에 참가했고 244 00:14:54,143 --> 00:14:56,395 거기서 처음으로 크리스를 만났죠 245 00:14:59,899 --> 00:15:04,403 마르티나를 처음 만난 곳은 컨트리클럽 대회였어요 246 00:15:04,486 --> 00:15:05,863 마르티나는 15살이었죠 247 00:15:07,031 --> 00:15:08,908 군중 속에서 248 00:15:08,991 --> 00:15:12,119 원피스 수영복에 샌들을 신고 걸어 다니더라고요 249 00:15:12,828 --> 00:15:16,206 테니스복도, 운동복도 아니고 수영복 차림이었죠 250 00:15:17,541 --> 00:15:20,544 제가 만나본 10대 소녀 중 제일 특이했어요 251 00:15:21,879 --> 00:15:23,631 어리고 순수했죠 252 00:15:24,465 --> 00:15:26,091 꾸밈이 없었어요 253 00:15:27,801 --> 00:15:29,845 1973년 투어에 나섰을 때 254 00:15:30,429 --> 00:15:32,348 크리스에 대한 제 첫인상은 255 00:15:32,431 --> 00:15:35,726 친절하단 거였어요 무명인 저한테 인사를 해줬거든요 256 00:15:36,727 --> 00:15:38,979 친근하게 굴면서도 여유가 넘쳤죠 257 00:15:39,772 --> 00:15:41,857 하지만 우린 너무 다른 존재였어요 258 00:15:41,941 --> 00:15:43,400 크리스는 아주 여성스러웠죠 259 00:15:44,443 --> 00:15:47,029 리본으로 포니테일을 묶었고 260 00:15:47,112 --> 00:15:48,405 보석도 찼어요 261 00:15:49,281 --> 00:15:53,869 프릴이 달린 속바지에 여성스러운 드레스를 입었죠 262 00:15:55,287 --> 00:15:56,830 전 완전 말괄량이였고요 263 00:15:57,873 --> 00:15:59,208 재능이 보였어요 264 00:15:59,291 --> 00:16:01,168 강점이 뭔지가 보였죠 265 00:16:01,835 --> 00:16:04,672 톱스핀 포핸드가 강했고 서브도 강력했어요 266 00:16:04,755 --> 00:16:06,423 발리도 훌륭했죠 267 00:16:08,717 --> 00:16:14,056 대본에 나올 법한 차세대 스타를 고르자면 268 00:16:14,139 --> 00:16:16,934 크리시와 마르티나가 완벽한 후보였어요 269 00:16:17,893 --> 00:16:20,604 체코슬로바키아 공산주의 체제하의 소녀와 270 00:16:20,688 --> 00:16:24,984 플로리다 중산층 출신의 햇살 같은 소녀 271 00:16:25,734 --> 00:16:27,861 한 명은 왼손잡이 한 명은 오른손잡이 272 00:16:27,945 --> 00:16:29,863 스타일도 대조적이었죠 273 00:16:29,947 --> 00:16:32,825 크리시는 베이스라이너로 균형이 뛰어나요 274 00:16:33,325 --> 00:16:35,995 정신력도 강인하고요 275 00:16:36,954 --> 00:16:39,707 마르티나는 서브 앤드 발리의 천재고 276 00:16:39,790 --> 00:16:40,916 공격적이에요 277 00:16:41,000 --> 00:16:42,793 항상 앞으로 나아갔죠 278 00:16:42,876 --> 00:16:45,129 낮게 받아친 뒤 바로 돌진해요 279 00:16:48,090 --> 00:16:51,135 그게 관중을 끌어당겼어요 그런 데 매혹되니까요 280 00:16:52,094 --> 00:16:54,346 로커 룸에서 마주칠 때가 많았어요 281 00:16:54,430 --> 00:16:57,850 숙소도 같은 호텔이라 더 자주 어울리게 됐고요 282 00:16:57,933 --> 00:17:01,061 주사위 놀이도 하고 스크래블도 했죠 283 00:17:02,730 --> 00:17:05,232 정말 친한 친구가 됐어요 284 00:17:06,233 --> 00:17:08,986 몇 번 시합했는데 제가 완전 혼쭐이 났죠 285 00:17:09,570 --> 00:17:11,488 에버트가 절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를 꺾습니다 286 00:17:11,572 --> 00:17:13,615 "크리스 - 마르티나 2 : 0" 287 00:17:13,699 --> 00:17:14,700 "크리스 - 마르티나 3 : 0" 288 00:17:14,783 --> 00:17:17,411 솔직히 말해서, 처음엔 289 00:17:17,911 --> 00:17:20,497 친구로 지내도 상관없었어요 290 00:17:20,581 --> 00:17:22,291 제 실력이 더 좋았거든요 291 00:17:23,167 --> 00:17:24,793 마르티나는 감정적이었고 292 00:17:24,877 --> 00:17:27,504 코트에서 울면서 스스로 자책하기도 했어요 293 00:17:27,588 --> 00:17:29,465 몸 상태도 안 좋았고요 294 00:17:29,548 --> 00:17:31,341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죠 295 00:17:32,926 --> 00:17:34,303 크리스, 두 번째 세트를 가져갑니다 296 00:17:34,386 --> 00:17:36,180 우승이 눈앞에 있네요 297 00:17:37,598 --> 00:17:39,016 - 경기 끝났습니다! - 경기 종료! 298 00:17:39,099 --> 00:17:40,851 "크리스 - 마르티나 4 : 0" 299 00:17:40,934 --> 00:17:44,938 시간이 지나며 서로를 상대로 연습하기 시작했는데 300 00:17:45,022 --> 00:17:47,357 그 후론 같이 복식 경기도 했어요 301 00:17:49,985 --> 00:17:50,861 글쎄요, 빌 302 00:17:50,944 --> 00:17:54,573 크리시와 마르티나가 좋은 팀이 될 거란 건 예상했지만 303 00:17:55,199 --> 00:17:59,953 이렇게 쉽게 첫 세트를 6-1로 가져갈 줄은 몰랐단 말이죠 304 00:18:00,037 --> 00:18:03,123 둘이 처음으로 복식 경기를 했을 때 305 00:18:03,207 --> 00:18:05,751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 관찰했는데 흥미로웠어요 306 00:18:05,834 --> 00:18:08,128 각자 다른 분야에서 강해서 307 00:18:08,212 --> 00:18:10,756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죠 308 00:18:11,965 --> 00:18:16,220 크리시는 안정감을 마르티나는 파워를 구사하네요 309 00:18:16,303 --> 00:18:17,471 호흡이 좋습니다 310 00:18:17,554 --> 00:18:20,224 여성 선수들의 동지애가 뜨겁습니다 311 00:18:20,307 --> 00:18:23,477 - 됐다! - 게임, 세트, 매치 끝났습니다 312 00:18:24,686 --> 00:18:26,939 에버트와 나브라틸로바의 승리네요 313 00:18:29,858 --> 00:18:32,069 미국인 친구들이 참 좋았어요 314 00:18:33,862 --> 00:18:36,698 미국적인 모든 것에 반해버렸죠 315 00:18:36,782 --> 00:18:38,659 곧장 적응했고요 316 00:18:39,243 --> 00:18:41,078 양키 뺨쳤다니까요 317 00:18:41,829 --> 00:18:45,874 1975년에 체코의 협회와 마찰을 빚었어요 318 00:18:45,958 --> 00:18:48,669 제가 미국 선수들과 지나치게 어울린다는 이유에서였죠 319 00:18:48,752 --> 00:18:51,672 크리스, 빌리 진 로지 카살스와 말이에요 320 00:18:52,172 --> 00:18:53,173 저한테 그러더군요 321 00:18:53,257 --> 00:18:57,094 '너무 미국화됐으니 러시아 선수들과 더 어울려라' 322 00:18:57,678 --> 00:19:00,222 체코 정부가 마르티나를 옥죄었죠 323 00:19:00,305 --> 00:19:02,724 관료들도 계속 통제할 거라 협박했고요 324 00:19:02,808 --> 00:19:04,726 "샐리 젱킨스 워싱턴 포스트 스포츠 기자" 325 00:19:06,186 --> 00:19:09,022 US오픈에 출전도 못 하게 했죠 326 00:19:09,523 --> 00:19:11,692 그때 생각했어요 327 00:19:11,775 --> 00:19:14,361 다음 출장 기회가 오면 돌아가지 않겠다고요 328 00:19:20,742 --> 00:19:22,452 포리스트힐스의 웨스트사이드 테니스 클럽은 329 00:19:22,536 --> 00:19:23,579 "1975년 US오픈 - 준결승" 330 00:19:23,662 --> 00:19:26,415 50년 넘게 US오픈을 개최해 왔습니다 331 00:19:26,498 --> 00:19:29,334 US오픈 전에 에이전트한테 말했어요 332 00:19:29,418 --> 00:19:32,129 대회가 끝나면 망명하겠다고요 333 00:19:32,838 --> 00:19:34,423 그걸 알았던 건 단 세 명인데 334 00:19:34,506 --> 00:19:36,300 그중 하나가 크리스 에버트였죠 335 00:19:37,593 --> 00:19:41,180 마르티나가 망명하기로 한 날 그 둘은 경기를 해야 했어요 336 00:19:48,478 --> 00:19:52,608 오늘날 여자 테니스 세계에서 1위가 되는 방법은 단 하나인데요 337 00:19:53,108 --> 00:19:54,735 크리시 에버트를 이기는 겁니다 338 00:19:55,277 --> 00:20:00,657 감정이 격해진 나브라틸로바가 라인 콜에 집중력을 잃었습니다 339 00:20:00,741 --> 00:20:02,826 10포인트를 연속으로 잃었고 340 00:20:02,910 --> 00:20:05,204 에버트가 매치 마지막 서브를 넣습니다 341 00:20:11,752 --> 00:20:13,086 아웃, 게임 342 00:20:14,880 --> 00:20:16,173 제가 그 시합에서 이겼고 343 00:20:16,256 --> 00:20:19,051 마르티나는 결국 무너져서 코트에서 울었어요 344 00:20:28,143 --> 00:20:33,023 망명에 대해선 알고 있었지만 그게 뭘 수반하는지 정확히 몰랐죠 345 00:20:34,274 --> 00:20:38,862 부모님을 다시는 못 볼 수 있다고 그때 설명해 주더군요 346 00:20:43,575 --> 00:20:49,414 다음 날, 저는 뉴욕에 있는 이민 귀화국으로 갔어요 347 00:20:50,374 --> 00:20:54,711 공산주의 스파이가 아니라고 맹세하는 온갖 서류에 서명을 했죠 348 00:20:54,795 --> 00:20:59,341 그쪽에선 영주권을 줄 테니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랬어요 349 00:21:01,343 --> 00:21:02,719 다음 날, 전화가 울렸는데 350 00:21:03,553 --> 00:21:05,389 제 매니저였죠 351 00:21:05,472 --> 00:21:06,932 다짜고짜 왜 그랬냐는 거예요 352 00:21:08,016 --> 00:21:09,768 그때 알았죠, '이런, 아는구나' 353 00:21:10,435 --> 00:21:13,772 어떻게 아냐고 물었더니 '워싱턴 포스트'에 기사가 났대요 354 00:21:13,855 --> 00:21:15,148 "나브라틸로바 망명 요청" 355 00:21:15,232 --> 00:21:16,733 누가 정보를 흘린 거예요 356 00:21:18,944 --> 00:21:21,321 '테니스 선수가 망명을 요청하다' 357 00:21:22,114 --> 00:21:22,948 확인 사살이었죠 358 00:21:25,200 --> 00:21:26,827 그때부터 난리가 났고요 359 00:21:30,414 --> 00:21:31,248 안녕하세요 360 00:21:31,748 --> 00:21:32,916 왜 망명을 결심했죠? 361 00:21:33,417 --> 00:21:34,793 왜 이런 결심을 했냐고요? 362 00:21:34,876 --> 00:21:35,711 네 363 00:21:36,712 --> 00:21:39,089 체코 정부 밑에서는 364 00:21:39,172 --> 00:21:44,011 테니스를 마음껏 칠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거든요 365 00:21:44,094 --> 00:21:47,806 제 목표는 전 세계 1위가 되는 거예요 366 00:21:48,390 --> 00:21:51,852 하지만 고향에선 그걸 이룰 수 없을 것 같았어요 367 00:21:51,935 --> 00:21:53,979 가족에게 작별 인사는 했나요? 368 00:21:54,062 --> 00:21:54,896 아뇨 369 00:21:57,149 --> 00:22:00,485 망명 소식을 라디오로 처음 들었어요 370 00:22:01,153 --> 00:22:04,698 머리에 망치를 맞은 것 같았죠 371 00:22:05,907 --> 00:22:09,494 어머니는 넋이 나가선 엄청 우셨어요 372 00:22:10,829 --> 00:22:13,123 저도 따라 울었고요 재앙이 닥친 것만 같았죠 373 00:22:14,166 --> 00:22:15,542 첫 생각은 이랬어요 374 00:22:15,625 --> 00:22:17,711 '다시는 만나지 못하겠구나' 375 00:22:17,794 --> 00:22:20,339 '우리 불쌍한 언니 거기서 어떻게 살지?' 376 00:22:21,423 --> 00:22:25,510 무슨 일이 생겨봐요 혼자고 도와줄 사람이 없잖아요 377 00:22:26,178 --> 00:22:28,138 그게 제일 두려웠어요 378 00:22:29,389 --> 00:22:32,517 세상천지에 홀로 남겨졌으니까요 379 00:22:33,560 --> 00:22:35,812 언니를 잃은 기분이었죠 380 00:22:38,523 --> 00:22:40,525 어머니가 제일 힘드셨을 거예요 381 00:22:41,360 --> 00:22:42,903 제 동생도 그랬을 거고요 382 00:22:42,986 --> 00:22:46,990 전 제가 그 아이의 언니이자 보호자라고 생각했고 383 00:22:47,074 --> 00:22:49,159 동생한테 모든 걸 공유했거든요 384 00:22:49,242 --> 00:22:52,162 그때 동생은 고작 12살이었어요 385 00:22:53,246 --> 00:22:55,332 지금도 여전히 죄책감이 들어요 386 00:22:58,377 --> 00:23:01,755 변절한 죄로 2년 형을 줄 거라며 협박했죠 387 00:23:02,339 --> 00:23:04,174 일주일 동안 숨어 지냈어요 388 00:23:04,257 --> 00:23:08,762 체코 정부가 절 납치해서 다시 데려갈까 봐요 389 00:23:09,846 --> 00:23:12,724 한 달간 실제로 절 따라다니기도 했고요 390 00:23:14,476 --> 00:23:15,602 제 삶은 엉망이 됐어요 391 00:23:15,685 --> 00:23:17,896 저는 다른 이들과는 너무도 달랐죠 392 00:23:20,399 --> 00:23:23,318 마르티나가 망명 후 첫해에 겪었던 일들을 393 00:23:23,402 --> 00:23:27,072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394 00:23:28,073 --> 00:23:31,034 '왈가닥 루시' 재방송을 보며 영어를 공부했어요 395 00:23:32,452 --> 00:23:36,415 1년 후 US오픈에 왔는데 말 그대로 엉망이었어요 396 00:23:38,041 --> 00:23:39,709 방금 마르티나가 마이크를 쳤네요 397 00:23:39,793 --> 00:23:41,378 - 네, 들렸어요 - 그러게요 398 00:23:42,254 --> 00:23:43,755 마르티나의 표현을 빌리자면 399 00:23:43,839 --> 00:23:46,842 신경 쇠약 직전의 상태였대요 400 00:23:53,390 --> 00:23:55,934 홀로 남겨지는 것, 그게 대가였지 401 00:23:56,935 --> 00:23:58,311 시합 후엔 402 00:23:58,395 --> 00:24:01,064 다른 선수들은 가족 품으로 돌아갔지만 403 00:24:01,606 --> 00:24:03,275 난 그럴 수 없었으니까 404 00:24:05,986 --> 00:24:09,823 그러고 우승한 첫 토너먼트에서 기둥을 껴안았어, 난 혼자였잖아 405 00:24:24,004 --> 00:24:24,963 들어오세요 406 00:24:25,464 --> 00:24:27,591 - 여기다 놔주세요 - 네 407 00:24:30,719 --> 00:24:35,098 제 아내, 줄리아는 치료 처음부터 곁에 있어줬지만 408 00:24:35,932 --> 00:24:37,309 제가 집으로 돌려보냈어요 409 00:24:38,435 --> 00:24:39,936 혼자 있고 싶었거든요 410 00:24:40,020 --> 00:24:42,272 에너지를 아껴야 했으니까요 411 00:24:44,107 --> 00:24:45,233 항암은 진이 빠져요 412 00:24:47,152 --> 00:24:49,321 울 기운도 없을 정도였죠 413 00:24:51,823 --> 00:24:53,283 그 단계는 지났지만 414 00:24:53,366 --> 00:24:56,036 모든 면에서 충격이 크게 오는 치료예요 415 00:24:56,119 --> 00:24:57,954 감정적, 신체적, 정신적으로요 416 00:24:58,997 --> 00:25:01,166 점차 적응하지만 한 번씩 절 뒤흔들죠 417 00:25:01,750 --> 00:25:07,005 블루베리 맛이 다시 느껴졌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418 00:25:08,548 --> 00:25:10,634 미각도 엉망이 됐었거든요 419 00:25:12,802 --> 00:25:16,181 운동선수가 자기 몸을 통제 못 하면요 420 00:25:17,057 --> 00:25:20,227 이상한 기분이 들지만 그때 챔피언 정신이 발휘되죠 421 00:25:22,854 --> 00:25:27,734 모든 변수를 고려하고 모든 중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422 00:25:27,817 --> 00:25:32,364 당장 내가 해야 할 일이 뭔지 판단해요 423 00:25:32,948 --> 00:25:36,117 실제보다 머리숱이 많아 보이네요 424 00:25:37,827 --> 00:25:40,413 그런 압박감 속에 살다 보면 425 00:25:40,497 --> 00:25:43,959 중요한 것부터 차례대로 처리하는 법을 배우죠 426 00:25:46,253 --> 00:25:48,547 목표는 암에서 벗어나는 거예요 427 00:25:52,592 --> 00:25:54,010 어디지? 이쪽이네요 428 00:25:54,094 --> 00:25:57,472 6개월 뒤 검사를 받으면 알게 되겠죠 429 00:25:58,265 --> 00:25:59,641 준비됐니, 룰루? 430 00:26:04,479 --> 00:26:05,605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431 00:26:05,689 --> 00:26:08,775 체코슬로바키아 출신 지금은 미국 영주권자죠 432 00:26:08,858 --> 00:26:11,820 제 기량을 발휘하여 크리스 에버트를 이길 수 있을지 433 00:26:13,071 --> 00:26:14,698 에이스를 날렸네요! 434 00:26:16,116 --> 00:26:19,202 1976년엔 마르티나가 더 잘 쳤어요 435 00:26:20,745 --> 00:26:22,247 그게… 436 00:26:23,123 --> 00:26:24,457 절 너무 잘 알았던 거죠 437 00:26:24,541 --> 00:26:26,042 제 경기 스타일도요 438 00:26:26,126 --> 00:26:27,544 그래서 마르티나에게 439 00:26:27,627 --> 00:26:30,589 더는 복식을 같이 못 하겠다고 했어요 440 00:26:32,591 --> 00:26:33,633 가슴이 아팠죠 441 00:26:34,342 --> 00:26:36,761 크리스와 저는 그런 면에서 달랐던 거예요 442 00:26:36,845 --> 00:26:41,683 저는 누군가와 시합을 한 뒤 저녁을 같이 먹으러 갈 수 있어요 443 00:26:41,766 --> 00:26:42,851 승패와 상관없이요 444 00:26:44,936 --> 00:26:47,272 하지만 크리스는 저와 너무 가까워지면 밀어냈죠 445 00:26:47,355 --> 00:26:51,276 자기를 절대 못 이길 상대랑만 친하게 지냈거든요 446 00:26:53,028 --> 00:26:55,780 우린 주요 그랜드 슬램 복식에서 두 번 우승했지만 447 00:26:55,864 --> 00:26:59,576 '이제 그만해야겠다' 싶었어요 448 00:27:00,660 --> 00:27:01,578 이런 말 하기 싫지만 449 00:27:01,661 --> 00:27:07,667 제겐 세계 1위가 되는 게 더 중요했거든요 450 00:27:08,501 --> 00:27:11,630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요 451 00:27:18,845 --> 00:27:21,139 앤디 워홀 작품이에요 452 00:27:22,223 --> 00:27:27,145 1976년에 그려졌죠 453 00:27:27,228 --> 00:27:30,315 당시 제가 세계 테니스 랭킹 1위였거든요 454 00:27:31,608 --> 00:27:33,068 오로지 테니스만 바라봤죠 455 00:27:33,151 --> 00:27:36,237 테니스에만 몰두하고 집중했어요 456 00:27:39,949 --> 00:27:43,370 "1976년 윔블던 - 결승" 457 00:27:43,453 --> 00:27:46,873 크리스 에버트의 챔피언십 포인트입니다 458 00:27:55,173 --> 00:27:57,550 끝났습니다 게임, 세트, 매치 459 00:27:58,051 --> 00:28:02,138 아직 21살인 크리스 에버트가 또다시 윔블던 챔피언이 됩니다 460 00:28:02,722 --> 00:28:06,351 코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어요 461 00:28:06,434 --> 00:28:11,106 너무나도 행복하고 날아갈 것 같았죠 462 00:28:14,109 --> 00:28:16,820 그러고 호텔방으로 돌아갔는데 463 00:28:16,903 --> 00:28:19,906 갑자기 뭔가에 짓눌리는 기분이 들었어요 464 00:28:19,989 --> 00:28:22,534 바닥에 누웠는데 일어날 수가 없더라고요 465 00:28:24,661 --> 00:28:25,995 우울증이었어요 466 00:28:27,372 --> 00:28:31,000 그때 비로소 깨달았죠 467 00:28:32,210 --> 00:28:33,920 '크리시, 넌 친구가 전혀 없잖아' 468 00:28:34,838 --> 00:28:36,715 '그래서 바닥에 누워있는 거야' 469 00:28:36,798 --> 00:28:39,134 '윔블던에서 우승한 게 뭐가 중요해?' 470 00:28:41,052 --> 00:28:44,848 '친구가 없으면 넌 행복해질 수 없어' 471 00:28:47,308 --> 00:28:51,020 마르티나와 하던 복식을 관두기로 한 그 윔블던이네요? 472 00:28:54,107 --> 00:28:55,900 친구가 없었다면서 473 00:28:55,984 --> 00:28:59,112 왜 그나마 있던 친구마저 내쳤던 건가요? 474 00:29:07,620 --> 00:29:10,582 정점에 서려면 뭔가를 포기해야 하잖아요 475 00:29:10,665 --> 00:29:12,000 대가가 따르는 법이죠 476 00:29:18,089 --> 00:29:21,718 저는 어릴 때부터 테니스가 전부였어요 477 00:29:24,262 --> 00:29:27,932 우정이 발 디딜 틈 없었죠 478 00:29:30,643 --> 00:29:33,605 아버지는 쇼핑 카트 가득 공을 담아 오셔서 479 00:29:33,688 --> 00:29:37,358 한 시간 동안 저한테 공을 쳐주셨어요 480 00:29:37,942 --> 00:29:39,527 두 번째 공 연습을 좀 해보자 481 00:29:39,611 --> 00:29:40,779 "지미 에버트 크리스의 아버지" 482 00:29:40,862 --> 00:29:42,697 첫 번째 공보다 스핀을 더 줘 483 00:29:43,573 --> 00:29:45,116 위로, 뻗어 484 00:29:45,200 --> 00:29:46,451 아버지를 위해 테니스를 쳤어요 485 00:29:48,244 --> 00:29:51,915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죠 486 00:29:51,998 --> 00:29:54,751 하지만 저는 별로 기뻐하지 못했어요 487 00:29:54,834 --> 00:29:56,836 화가 치밀었죠 488 00:29:57,337 --> 00:29:59,714 크리스가 놓친 어린 시절의 즐거움이 많아요 489 00:29:59,798 --> 00:30:02,467 친구들끼리 다 같이 모여서 잔 적도 없고요 490 00:30:02,550 --> 00:30:03,551 "존 에버트 크리스의 동생" 491 00:30:03,635 --> 00:30:06,221 고등학생 때 데이트도 거의 안 했어요 492 00:30:07,180 --> 00:30:12,227 그렇게 크면서 더 내성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493 00:30:14,854 --> 00:30:17,816 크리스 에버트보다 어린 나이에 세계 1위가 된 사람은 없어요 494 00:30:17,899 --> 00:30:21,402 아주 어린 나이에 '스타 크리시'가 됐고요 495 00:30:21,486 --> 00:30:23,029 "밥 케인 크리스의 전 에이전트" 496 00:30:23,112 --> 00:30:24,906 균형 잡힌 삶이었다곤 말 못 하죠 497 00:30:26,950 --> 00:30:29,953 어린 나이에 성공한 게 498 00:30:30,036 --> 00:30:33,873 제 정서적, 정신적 성장에는 좋지 못했어요 499 00:30:34,707 --> 00:30:37,460 그래서 늘 이런 생각이 들었죠 500 00:30:37,544 --> 00:30:40,880 '난 고립되고 싶어 시합에만 집중하고 싶으니까' 501 00:30:41,381 --> 00:30:44,259 경기를 할 때 집중력을 유지하려면… 502 00:30:44,342 --> 00:30:45,718 - 네 - 침착해야 하고 503 00:30:45,802 --> 00:30:48,054 어떤 일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잖아요 504 00:30:48,137 --> 00:30:49,764 우리가 흔히 보는 과한 반응을요 505 00:30:49,848 --> 00:30:52,892 코트에 있을 땐 일하는 중이거든요 전 이기러 나갔잖아요 506 00:30:53,476 --> 00:30:55,311 전 세계 최고가 되고 말 거예요 507 00:30:55,395 --> 00:30:57,438 '작은 냉혈한', 크리시 에버트 508 00:30:58,398 --> 00:31:02,735 에버트는 언론에서 종종 '얼음 여제'라 불립니다 509 00:31:02,819 --> 00:31:05,071 "얼음 여제, 다시 차가워지다" 510 00:31:05,154 --> 00:31:07,866 '얼음 여제'라는 호칭은 뭐, 괜찮았어요 511 00:31:09,117 --> 00:31:10,535 코트에서 실제로도 그랬거든요 512 00:31:10,618 --> 00:31:12,161 "크리스 에버트 냉정하고 차분한 플레이" 513 00:31:12,245 --> 00:31:14,122 모든 걸 억누르고 감정을 꼭꼭 숨겼어요 514 00:31:14,789 --> 00:31:15,832 그게 좋았고요 515 00:31:17,458 --> 00:31:19,210 그걸 제 원동력으로 삼았고 516 00:31:20,128 --> 00:31:21,754 실제로도 잘 먹혔어요 517 00:31:22,630 --> 00:31:24,215 하지만 그랬더니… 518 00:31:25,800 --> 00:31:26,634 너무 외로웠어요 519 00:31:35,226 --> 00:31:36,436 준비됐어? 520 00:31:38,563 --> 00:31:40,231 어쨌든 해야지, 안 그래? 521 00:31:42,191 --> 00:31:43,735 오늘은 어떠세요? 522 00:31:44,819 --> 00:31:47,322 그냥 예상했던 대로예요 523 00:31:47,405 --> 00:31:50,491 조제실에서 약을 준비 중이에요 524 00:31:50,575 --> 00:31:52,410 - 네 - 아프신 데는요? 525 00:31:52,493 --> 00:31:53,620 제 전남편인 앤디가 526 00:31:53,703 --> 00:31:54,954 "앤디 밀 크리스의 두 번째 남편" 527 00:31:55,038 --> 00:31:57,624 항암 치료에 데려다줘요 528 00:31:57,707 --> 00:31:59,375 자, 볼게요 529 00:32:00,126 --> 00:32:02,295 우린 20년간 부부였어요 530 00:32:03,171 --> 00:32:04,631 자식도 셋을 낳았고요 531 00:32:07,717 --> 00:32:10,803 서로를 아끼는 마음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532 00:32:12,722 --> 00:32:15,558 가끔은 끔찍한 일이 일어나야만 533 00:32:15,642 --> 00:32:18,937 내 진짜 감정을 깨닫게 되죠 534 00:32:19,020 --> 00:32:22,148 - 치료 끝나면 주무실 거예요 - 네, 알아요 535 00:32:24,275 --> 00:32:27,403 이번에 신에 대해 흥미로운 말을 했더라 536 00:32:28,529 --> 00:32:33,201 영적인 게 더 주요해져 537 00:32:33,284 --> 00:32:38,831 지난번엔 겉핥기만 했는데 이번엔 더 깊이 탐구할 수 있겠지 538 00:32:39,332 --> 00:32:42,251 - 어떻게 생각하는데? - 그냥… 기본적으로 539 00:32:43,336 --> 00:32:46,965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몸을 맡기고 540 00:32:47,840 --> 00:32:49,759 걱정하지 않는 거야 541 00:32:51,010 --> 00:32:53,638 그러면 자유로워질 수 있어 542 00:32:59,602 --> 00:33:02,689 저는 제 인생의 거의 모든 걸 통제하며 살아왔어요 543 00:33:02,772 --> 00:33:04,065 더는 아니죠 544 00:33:04,857 --> 00:33:07,026 암에 걸리면 545 00:33:07,652 --> 00:33:10,822 인생에 대한 관점과 마음가짐이 달라져요 546 00:33:10,905 --> 00:33:12,031 이제 따뜻한… 547 00:33:12,115 --> 00:33:15,952 이제는 그만 내려놓고 통제하려는 걸 멈춰야 해요 548 00:33:19,956 --> 00:33:23,418 크리스가 암 투병을 하면서 549 00:33:23,501 --> 00:33:27,422 인생이란 게 무엇인지 중요한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아요 550 00:33:27,505 --> 00:33:29,799 언제 죽을지 알 수 없잖아요 551 00:33:30,967 --> 00:33:35,263 자존심은 사라지고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가죠 552 00:33:39,642 --> 00:33:42,020 오늘 크리스 에버트가 23번째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553 00:33:42,562 --> 00:33:45,648 포트로더데일의 자택으로 기자들을 불렀는데요 554 00:33:45,732 --> 00:33:46,649 바로 이 자리에서 555 00:33:46,733 --> 00:33:49,068 1978 버지니아 슬림 서킷에 불참하는 이유를 556 00:33:49,152 --> 00:33:50,319 발표할 예정입니다 557 00:33:50,903 --> 00:33:53,948 두세 달은 쉬어야겠다고 결심했거든요 558 00:33:54,032 --> 00:33:56,075 테니스를 치면서 3주 이상 쉬어본 적이 없어요 559 00:33:56,159 --> 00:34:01,247 지난 4-5년간 너무 빠른 속도로 달려왔어요 560 00:34:01,330 --> 00:34:02,999 신체적으로도 부상을 겪었고 561 00:34:03,082 --> 00:34:05,710 정신적으로도 매번 100%를 쏟아붓지 못했죠 562 00:34:05,793 --> 00:34:08,713 그래서 휴식이 필요하다고 결정했어요 563 00:34:08,796 --> 00:34:10,506 다시 의욕을 되찾고 싶어요 564 00:34:11,632 --> 00:34:13,342 라켓을 쥐지도 않았어요 565 00:34:13,426 --> 00:34:17,513 지난달에 내내 사흘 친 게 다인데 생전 처음이거든요, 너무 좋아요 566 00:34:19,307 --> 00:34:22,351 그 정도 수준의 테니스를 치면 지칠 수밖에 없어요 567 00:34:23,603 --> 00:34:27,398 그렇게 잘 치면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 말이죠 568 00:34:28,983 --> 00:34:30,777 제가 안 뛰니까 569 00:34:30,860 --> 00:34:34,697 젊은 선수들이 더 도약할 수 있을 거예요 570 00:34:35,531 --> 00:34:38,618 마르티나 같은 선수들이 더 많은 대회에서 우승할 거고요 571 00:34:40,745 --> 00:34:42,413 다만 마르티나는 572 00:34:42,497 --> 00:34:47,752 망명 후 랭킹에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573 00:34:49,045 --> 00:34:50,296 마침내 회복한 뒤엔 574 00:34:51,964 --> 00:34:55,510 정상까지 오르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되죠 575 00:35:00,681 --> 00:35:02,475 세계 최고가 되고 싶었어요 576 00:35:04,393 --> 00:35:06,229 마르티나 선수 체중을 많이 줄였죠 577 00:35:06,312 --> 00:35:09,398 몸 상태가 좋아 보이고 움직임도 아주 좋습니다 578 00:35:15,863 --> 00:35:18,574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, 2번 시드 579 00:35:28,209 --> 00:35:30,211 크리스 에버트가 다음 주에 돌아오죠 580 00:35:30,294 --> 00:35:33,798 언론에서 계속 얘기 안 했으면 저도 몰랐을 거예요 581 00:35:35,258 --> 00:35:37,135 에버트 - 나브라틸로바 라이벌리의 첫 시작이었죠 582 00:35:37,218 --> 00:35:38,302 "스티브 플링크 스포츠 기자" 583 00:35:38,386 --> 00:35:42,682 그해에 누가 1위가 될지를 두고 경쟁이 치열했어요 584 00:35:42,765 --> 00:35:44,016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585 00:35:44,100 --> 00:35:45,852 게임, 세트 매치 에버트의 승리입니다 586 00:35:48,187 --> 00:35:52,191 1978년쯤엔 전 세계 모든 선수를 이긴 뒤였죠 587 00:35:53,484 --> 00:35:55,945 마르티나는 아직 적수를 못 만난 것 같네요 588 00:35:56,028 --> 00:35:57,697 게임, 세트, 매치 나브라틸로바 승리 589 00:35:57,780 --> 00:35:59,782 그래서 충분히 이길 거라 생각했어요 590 00:36:01,409 --> 00:36:03,619 제 라이벌로 부상한 것도 알았죠 591 00:36:03,703 --> 00:36:06,038 "여자 테니스 세계 1위는 누가 될 것인가?" 592 00:36:06,122 --> 00:36:09,417 세계 1위가 누굴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어요 593 00:36:09,500 --> 00:36:10,585 "에버트냐, 나브라틸로바냐" 594 00:36:11,169 --> 00:36:13,254 결국 윔블던에서 결판이 났죠 595 00:36:14,672 --> 00:36:15,923 "1978년 윔블던 - 결승" 596 00:36:16,007 --> 00:36:17,133 이 시합은 둘 중 하나였어요 597 00:36:17,216 --> 00:36:19,969 나브라틸로바에게 멋진 돌파구가 될 기회이자 598 00:36:20,553 --> 00:36:24,724 첫 메이저 대회 우승 및 새 라이벌리를 그려 나갈 경기였고 599 00:36:25,725 --> 00:36:27,226 크리스가 이긴다면 600 00:36:27,310 --> 00:36:31,397 당분간 마르티나보다 우세할 거란 신호탄이 될 경기이기도 했고요 601 00:36:31,480 --> 00:36:34,025 "크리스 - 마르티나 20 : 5" 602 00:36:35,943 --> 00:36:39,488 1번 시드인 크리스 에버트가 코트에 나왔습니다 603 00:36:39,989 --> 00:36:42,408 지난 4년간 이 자리를 지켰죠 604 00:36:42,491 --> 00:36:43,993 이에 맞서는 상대는 605 00:36:45,328 --> 00:36:48,080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입니다 606 00:36:48,748 --> 00:36:49,957 사람들 대부분이 607 00:36:50,041 --> 00:36:53,085 이 두 선수의 대결을 보고 싶어 했을 겁니다 608 00:36:53,169 --> 00:36:56,422 테니스계의 가장 강한 두 여자 선수의 대결이죠 609 00:36:56,505 --> 00:36:57,882 어드밴티지, 나브라틸로바 610 00:36:57,965 --> 00:36:59,759 이때 코치가 누구였어? 611 00:36:59,842 --> 00:37:01,010 코치 없었어 612 00:37:02,011 --> 00:37:03,429 에버트의 서브입니다 613 00:37:05,431 --> 00:37:07,225 드디어 시작이군요 614 00:37:18,444 --> 00:37:19,570 나 엄청 으스댔네 615 00:37:19,654 --> 00:37:22,531 엄청 그랬지, 위협적이었어 616 00:37:30,873 --> 00:37:33,793 공을 완전히 놓쳐버렸네요 이런 모습은 처음 봅니다 617 00:37:34,377 --> 00:37:38,547 체코에서 온 선수가 흐름을 되찾아야겠습니다 618 00:37:41,384 --> 00:37:44,470 저거, 저 고개 흔드는 거! 나 저거 싫었어 619 00:37:44,553 --> 00:37:47,723 너한테가 아니라 나한테 흔든 거였어 620 00:37:47,807 --> 00:37:50,810 크리스가 마르티나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621 00:37:50,893 --> 00:37:53,521 결과를 아는데도 왜 이렇게 긴장되지? 622 00:37:53,604 --> 00:37:54,438 그러게 623 00:38:02,738 --> 00:38:03,906 그렇지! 624 00:38:05,574 --> 00:38:08,119 크리시가 앞서가고 있었고 다들 속내는 이랬을 거예요 625 00:38:08,202 --> 00:38:10,621 '이번에도 똑같이 끝나겠네' 626 00:38:10,705 --> 00:38:13,708 '마르티나가 애 좀 먹이겠지만 크리스가 잘 대처해서' 627 00:38:13,791 --> 00:38:15,001 '결국 이기겠지' 628 00:38:15,084 --> 00:38:15,918 네 629 00:38:16,002 --> 00:38:17,586 이 선수는 크리스 에버트니까요 630 00:38:18,379 --> 00:38:21,299 그러다 마르티나가 네트 쪽으로 다가가요 631 00:38:25,761 --> 00:38:27,263 15-40 632 00:38:32,560 --> 00:38:34,020 살짝 거만하긴 해요 633 00:38:34,103 --> 00:38:38,858 제스처는 다정하지만 상대를 만만하게 본단 거잖아요 634 00:38:38,941 --> 00:38:43,112 그 공에 머리를 맞고 나서부터 635 00:38:43,195 --> 00:38:45,156 마르티나의 안에서 뭔가 일어났나 봐요 636 00:38:45,740 --> 00:38:47,241 그랬고말고 637 00:38:47,325 --> 00:38:49,368 저 뒤로 완전 딴사람이 됐다니까 638 00:38:53,914 --> 00:38:54,915 아웃 639 00:39:00,421 --> 00:39:02,089 마지막 세트, 첫 게임입니다 640 00:39:04,925 --> 00:39:06,344 크리스 에버트, 긴장했네요 641 00:39:11,182 --> 00:39:12,308 좋아요 642 00:39:15,519 --> 00:39:16,854 완전 압도적이네 643 00:39:26,489 --> 00:39:27,865 포티 러브 644 00:39:28,783 --> 00:39:31,327 나브라틸로바의 매치 포인트 서브 645 00:39:31,911 --> 00:39:34,288 3세트, 6-5로 앞서갑니다 646 00:39:35,998 --> 00:39:37,750 심박 소리가 실제로 들려요 647 00:39:40,252 --> 00:39:42,421 내 숨소리도 들리죠 648 00:39:43,005 --> 00:39:45,883 모든 게 100배는 확대된 것 같고요 649 00:39:47,802 --> 00:39:52,598 시간이 멈춘 것 같으면서도 너무 빨리 지나가죠 650 00:39:55,559 --> 00:39:57,103 쥐 죽은 듯 고요했어요 651 00:40:01,482 --> 00:40:02,483 정숙하십시오 652 00:40:12,076 --> 00:40:13,661 끝났습니다, 해냈어요! 653 00:40:15,830 --> 00:40:17,998 - 챔피언의 탄생입니다 - 게임, 세트, 매치 654 00:40:18,082 --> 00:40:19,625 나브라틸로바의 승리예요 655 00:40:20,418 --> 00:40:21,377 왜 저렇게 다정해 656 00:40:21,460 --> 00:40:23,337 네 첫 우승이었잖아 657 00:40:28,801 --> 00:40:30,511 코트에서 뛰면서 658 00:40:30,594 --> 00:40:33,097 가장 순수하게 기쁨을 느꼈던 시합일 거야 659 00:40:33,180 --> 00:40:36,642 - 평생의 꿈이었으니까 - 네 목표였지 660 00:40:42,064 --> 00:40:43,691 지금은 무슨 생각 해? 661 00:40:44,692 --> 00:40:46,652 부모님이 저기 안 계셨던 게 생각나서 662 00:40:46,735 --> 00:40:47,945 우승 때문이 아니라 663 00:40:48,779 --> 00:40:49,738 에버트 선수 664 00:40:51,115 --> 00:40:51,949 크리시 에버트 665 00:40:52,032 --> 00:40:54,535 여자 테니스 역사상 가장 많은 상금을 탄 선수지만 666 00:40:54,618 --> 00:40:57,663 지금은 세계 랭킹 2위가 됐습니다 667 00:40:57,746 --> 00:41:01,709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습니다 668 00:41:04,587 --> 00:41:07,214 윔블던 우승이라는 평생의 꿈을 이뤘어요 669 00:41:07,298 --> 00:41:10,301 그 덕에 지금 세계 랭킹 1위가 됐고요 670 00:41:10,384 --> 00:41:13,053 이젠 이걸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671 00:41:13,137 --> 00:41:16,265 쉽진 않을 거예요 이제 제가 챔피언이니까 672 00:41:16,348 --> 00:41:20,019 다들 저를 이기려고 두 배로 노력할 거니까요 673 00:41:20,102 --> 00:41:24,857 하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해서 누구든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674 00:41:48,380 --> 00:41:51,467 제 동생 지니가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거든요 675 00:41:58,265 --> 00:42:00,100 너무 빨리 진행됐어요 676 00:42:00,643 --> 00:42:04,313 진단받았을 땐 이미 4기였죠 677 00:42:05,105 --> 00:42:08,025 다른 장기로도 다 퍼진 뒤였고요 678 00:42:10,236 --> 00:42:13,030 지켜보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679 00:42:18,369 --> 00:42:20,538 2년 후에 유전학자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680 00:42:20,621 --> 00:42:21,956 검사를 받으라고요 681 00:42:24,166 --> 00:42:25,834 저도 같은 유전자가 있더라고요 682 00:42:28,587 --> 00:42:30,965 저는 1기 진단을 받았어요 683 00:42:32,424 --> 00:42:33,551 제 주치의가 그랬죠 684 00:42:33,634 --> 00:42:37,972 '발견 못 했으면 3기나 4기까지 갔을 거다' 685 00:42:41,475 --> 00:42:45,479 동생은 이 조용한 암세포 탓에 죽었지만 686 00:42:45,563 --> 00:42:49,984 동시에 제게 지금 이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줬어요 687 00:42:56,574 --> 00:42:58,576 크리스가 BRCA 유전자 때문에 688 00:42:58,659 --> 00:43:01,787 유방 절제술을 받게 됐다고 했을 때… 689 00:43:04,665 --> 00:43:05,833 눈물이 나왔어요 690 00:43:08,252 --> 00:43:10,754 그땐 제가 암에 걸린지도 몰랐죠 691 00:43:15,301 --> 00:43:19,388 목에 혹이 만져져서 CT 촬영을 했어요 692 00:43:22,766 --> 00:43:26,604 제가 유방암과 인후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693 00:43:37,072 --> 00:43:38,782 검사할 때마다 너무 무서워요 694 00:43:44,997 --> 00:43:47,291 "앨릭스 밀 크리스의 장남" 695 00:43:47,791 --> 00:43:49,209 - 준비되셨어요? - 응 696 00:44:00,387 --> 00:44:02,431 두 번째엔 확실히 와닿더군요 697 00:44:03,265 --> 00:44:04,933 매 순간 삶의 소중함을… 698 00:44:07,728 --> 00:44:08,979 실감하게 됐어요 699 00:44:19,323 --> 00:44:21,950 평생 제 아이들 곁에 있고 싶어요 700 00:44:30,501 --> 00:44:31,335 마르티나 양 701 00:44:31,418 --> 00:44:33,837 지금 최고의 유명 인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702 00:44:33,921 --> 00:44:35,172 자타 공인 최고가 됐어요 703 00:44:35,255 --> 00:44:37,174 세간에선 크리스를 밀어내고 704 00:44:37,257 --> 00:44:39,885 세계 최고의 여성 선수가 됐다고 하는데요 705 00:44:39,968 --> 00:44:41,345 그래서… 이런! 706 00:44:41,428 --> 00:44:44,056 - 발에 라켓을 떨어뜨렸군요! - 나 해치지 마! 707 00:44:44,139 --> 00:44:46,392 왜 마르티나 발에 라켓을 떨어뜨렸나요? 708 00:44:46,475 --> 00:44:47,935 그것도 다친 발가락에다! 709 00:44:48,018 --> 00:44:50,104 심지어 다친 발이었어요? 710 00:44:50,187 --> 00:44:51,397 그건 그렇고… 711 00:44:51,480 --> 00:44:54,441 1위를 목표로 달려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멋지죠 712 00:44:54,525 --> 00:44:56,777 한 단계씩 올라가며 느껴지는 희열은 713 00:44:56,860 --> 00:44:58,904 정말 말도 못 해요 714 00:45:01,073 --> 00:45:05,703 그런데 막상 정상에 오르면 기대치가 훨씬 높아져요 715 00:45:06,578 --> 00:45:08,914 매번 당연히 이길 거란 기대를 받죠 716 00:45:09,415 --> 00:45:11,125 점점 더 힘들어져요 717 00:45:12,501 --> 00:45:16,255 마르티나 선수, 1위 등극 후 경기력이 떨어졌어요 718 00:45:16,338 --> 00:45:18,048 사생활 문제로 집중력이 떨어졌고 719 00:45:18,132 --> 00:45:20,884 경기에 대한 몰입도와 플레이도 저하됐습니다 720 00:45:22,428 --> 00:45:25,931 선수 경력 초반에 제가 믿을 만한 구석은 721 00:45:26,014 --> 00:45:28,308 마르티나에게 독기가 없단 거였어요 722 00:45:29,226 --> 00:45:32,271 친구들이랑 테니스 치는 게 좋다고 예전에 그랬거든요 723 00:45:32,354 --> 00:45:35,649 이겨도 기쁘고 져도 기쁘다면서요 724 00:45:35,733 --> 00:45:37,192 전 깜짝 놀랐어요 725 00:45:37,901 --> 00:45:39,403 저는 전혀 안 그랬거든요 726 00:45:41,405 --> 00:45:43,824 아멜리아섬에서 마르티나와 시합을 했었죠 727 00:45:44,825 --> 00:45:46,243 두 선수의 41번째 대결입니다 728 00:45:46,326 --> 00:45:47,411 "크리스 - 마르티나 27 : 13" 729 00:45:47,494 --> 00:45:51,540 크리스 에버트 로이드가 27 대 13으로 앞서고 있죠 730 00:45:55,461 --> 00:45:59,131 대처법도 잘 알고 있었고 실제로도 제가 우세했어요 731 00:46:01,049 --> 00:46:02,468 와, 에버트 로이드! 732 00:46:04,136 --> 00:46:05,095 마르티나는 733 00:46:05,179 --> 00:46:08,223 세계 1위가 될 기량은 충분히 갖췄다고 보거든요 734 00:46:08,307 --> 00:46:13,020 하지만 그걸 십분 발휘할 동기를 못 찾은 것 같아요 735 00:46:15,647 --> 00:46:16,774 - 아웃! - 끝났군요 736 00:46:16,857 --> 00:46:18,358 무실점으로 이기기도 했어요 737 00:46:18,942 --> 00:46:20,319 크리스 에버트 로이드 738 00:46:20,402 --> 00:46:22,237 한 게임도 안 빼앗겼죠 739 00:46:22,321 --> 00:46:26,200 81년 시즌 마르티나를 대상으로 17매치 연속 무실점을 기록합니다 740 00:46:26,283 --> 00:46:27,701 식스 러브, 식스 러브 741 00:46:27,785 --> 00:46:29,870 그 주 주말에 낸시 리버만을 만났거든요 742 00:46:32,790 --> 00:46:36,418 저보고 열심히 안 한다길래 그게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어요 743 00:46:36,502 --> 00:46:39,421 더 열심히 훈련할 수 있다는데 전 도저히 이해가 안 갔거든요 744 00:46:41,590 --> 00:46:43,592 절 농구 훈련에 데려갔죠 745 00:46:43,675 --> 00:46:46,720 그때 깨달았어요 '컨디션이 더 좋아질 수 있겠구나' 746 00:46:48,138 --> 00:46:50,432 저는 세계 최고가 되려면 뭐가 필요한지 알아요 747 00:46:50,516 --> 00:46:51,558 "낸시 리버만" 748 00:46:51,642 --> 00:46:54,770 그런데 마르티나는 테니스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죠 749 00:46:54,853 --> 00:46:58,023 그거보단 더 많이 넣어야지 원더 우먼 750 00:46:58,106 --> 00:47:01,860 농구 스타 낸시 리버만이 거의 늘 함께합니다 751 00:47:01,944 --> 00:47:05,030 - 이렇게? - 더 앞으로, 몸에 너무 붙었잖아 752 00:47:05,781 --> 00:47:09,493 낸시는 거칠고 터프한 뉴요커 농구 선수였어요 753 00:47:09,576 --> 00:47:12,037 팔꿈치로 상대를 밀고 엉덩이로 막고 그랬어요 754 00:47:12,120 --> 00:47:13,163 그런 선수였죠 755 00:47:13,247 --> 00:47:16,834 낸시 리버만, 23세 브루클린 출신이며 756 00:47:16,917 --> 00:47:21,129 마르티나를 울리는 랍스터 요리의 달인입니다 757 00:47:21,713 --> 00:47:24,842 낸시 리버만은 마르티나에게 화를 내며 소리쳤죠 758 00:47:24,925 --> 00:47:28,303 '네가 더 잘해 모든 면에서 네가 더 앞선다고' 759 00:47:28,387 --> 00:47:31,056 '너만큼 운동 신경도 없고 너처럼 움직이지도 못하는 애야' 760 00:47:31,139 --> 00:47:32,808 '너처럼 샷을 치지도 못하지' 761 00:47:33,559 --> 00:47:35,936 낸시가 그러더라고요 '네 자질을 부러워할걸' 762 00:47:36,019 --> 00:47:38,981 '친구가 될 게 아니라 짓밟아 줘야지' 763 00:47:40,148 --> 00:47:42,693 근력 트레이닝을 할 때마다 크리스를 생각했고 764 00:47:42,776 --> 00:47:44,611 온갖 훈련을 할 때도 크리스를 생각했어요 765 00:47:44,695 --> 00:47:46,613 다른 선수들은 이미 다 이겼거든요 766 00:47:47,281 --> 00:47:50,284 크리스가 제 동기였죠 꼭 이겨야 할 상대였어요 767 00:47:52,703 --> 00:47:54,162 그때 깨달은 거예요 768 00:47:54,246 --> 00:47:56,456 '더 날씬해져야겠다 더 건강해져야겠다' 769 00:47:56,540 --> 00:47:58,876 '더 잘 먹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' 770 00:47:58,959 --> 00:48:01,378 마르티나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 771 00:48:01,461 --> 00:48:03,463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772 00:48:04,590 --> 00:48:06,049 뭐든지 다 했죠 773 00:48:07,301 --> 00:48:11,471 하지만 낸시는 마르티나에게 저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했어요 774 00:48:11,555 --> 00:48:16,977 제가 적이라고 마르티나를 세뇌시켰죠 775 00:48:17,060 --> 00:48:18,312 맞긴 했잖아요 776 00:48:19,104 --> 00:48:21,940 크리스는 1위였고 전 2위였으니까요 777 00:48:22,024 --> 00:48:24,026 제가 1위가 되려면 크리스를 이겨야 했죠 778 00:48:25,110 --> 00:48:28,196 낸시는 이렇게 말했어요 '넌 크리시와 친구가 될 수 없어' 779 00:48:28,947 --> 00:48:30,365 '걜 미워해야지' 780 00:48:31,450 --> 00:48:34,202 크리스는 낸시가 자길 적으로 만들었다지만 781 00:48:34,286 --> 00:48:36,038 저랑도 친구가 되진 못했잖아요 782 00:48:36,538 --> 00:48:41,209 5개월 뒤, 마르티나는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했죠 783 00:48:41,293 --> 00:48:42,753 군살이 없고 784 00:48:42,836 --> 00:48:44,880 움직임도 군더더기가 없었어요 785 00:48:44,963 --> 00:48:46,757 근육질이 됐죠 786 00:48:46,840 --> 00:48:52,012 체력, 심폐지구력 다 좋았고 샷도 정말 좋았어요 787 00:48:52,679 --> 00:48:54,640 다만 제게 말을 걸지 않았죠 788 00:48:55,974 --> 00:48:59,811 라이벌리의 구도가 뒤바뀌었어요 마르티나가 월등히 나아졌거든요 789 00:49:01,480 --> 00:49:04,900 우정에 깊게 금이 가고 말았죠 790 00:49:06,193 --> 00:49:07,527 낸시는 다 자기 탓으로 돌렸어요 791 00:49:10,238 --> 00:49:11,657 낸시는 그렇게 되길 바랐고 792 00:49:11,740 --> 00:49:15,369 그렇게 되는 데 마르티나도 동의했던 거죠 793 00:49:16,662 --> 00:49:19,289 전 동성 친구들한테 너무 휘둘렸던 것 같아요 794 00:49:20,791 --> 00:49:24,086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정확히 몰랐던 거죠 795 00:49:24,169 --> 00:49:27,756 하지만 더 독해져야 한다는 건 796 00:49:28,715 --> 00:49:30,342 알고 있었어요 797 00:49:31,259 --> 00:49:33,136 다만 정도가 너무 심했나 봐요 798 00:49:34,513 --> 00:49:37,182 이젠 마르티나가 크리스에게 상처를 주기 시작해요 799 00:49:37,265 --> 00:49:39,476 그건 코트에서도 이어졌고 800 00:49:39,559 --> 00:49:41,603 로커 룸에서도 이어졌죠 801 00:49:41,687 --> 00:49:43,188 전에 크리시가 그랬던 것처럼요 802 00:49:43,814 --> 00:49:45,899 둘은 서로의 감정에 상처를 남겼어요 803 00:49:46,984 --> 00:49:49,486 코트에 선 두 사람의 표정에서 그걸 알 수 있었죠 804 00:49:49,569 --> 00:49:51,780 크리스는 마르티나의 몸짓을 견디질 못했어요 805 00:49:52,864 --> 00:49:56,910 마르티나의 얼굴에선 분노가 보였고요 806 00:49:56,994 --> 00:50:00,497 크리시에게 경기를 내줄 것 같으면 어김없이 그랬죠 807 00:50:01,540 --> 00:50:04,835 크리스는 모든 걸 고르게 잘하지만 특출나게 잘하는 건 없어요 808 00:50:06,336 --> 00:50:10,382 1982년은 나브라틸로바에게 연승의 시즌이었죠 809 00:50:10,465 --> 00:50:13,093 세계 랭킹 1위로 37연승을 기록 중입니다 810 00:50:13,176 --> 00:50:14,261 "크리스 - 마르티나 28 : 14" 811 00:50:14,344 --> 00:50:16,596 윔블던에서도 축배를 들었죠 자신감이 넘쳐 보입니다 812 00:50:16,680 --> 00:50:20,017 윔블던 이후, 자신이 세계 최고의 여자 테니스 선수로 813 00:50:20,100 --> 00:50:22,352 알려지고 싶다는 마르티나의 발언에 814 00:50:22,436 --> 00:50:24,896 크리스 에버트 로이드가 불쾌감을 표했는데요 815 00:50:24,980 --> 00:50:28,650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'빌리 진과 내게 모욕적인 언사다' 816 00:50:28,734 --> 00:50:31,361 '우리는 마르티나보다 10배는 더 성공한 선수 아니냐' 817 00:50:31,445 --> 00:50:33,405 예전엔 다른 선수들이 저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 818 00:50:33,488 --> 00:50:35,866 이젠 항상 저에게 마르티나에 관해 묻네요 819 00:50:36,366 --> 00:50:39,786 저한테 많은 관심이 쏠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820 00:50:39,870 --> 00:50:41,663 최고가 되면 질투가 따르기 마련이죠 821 00:50:43,749 --> 00:50:45,876 당신은 크리시보다 더 뛰어난 선수인가요? 822 00:50:46,418 --> 00:50:47,586 그런 것 같아요 823 00:50:47,669 --> 00:50:50,005 크리스 생각은 다르겠지만 824 00:50:50,088 --> 00:50:52,758 제 전성기가 크리스의 전성기보다 훨씬 좋지 않을까요? 825 00:50:58,180 --> 00:51:03,560 긴장감이 감돌던 냉랭한 그 시절에 로커 룸에 단둘이 남으면 826 00:51:04,061 --> 00:51:06,229 저희 둘 다 완전히 침묵했어요 827 00:51:06,313 --> 00:51:08,607 아예 말을 안 걸었죠 828 00:51:08,690 --> 00:51:10,984 마르티나가 이쪽에 있으면 전 저쪽에 있고 829 00:51:11,068 --> 00:51:12,819 첫 서브가 실망스러웠던… 830 00:51:12,903 --> 00:51:15,989 어떤 때보다 가장 멀었었죠 831 00:51:16,073 --> 00:51:17,240 정숙해 주십시오 832 00:51:17,949 --> 00:51:19,868 그때쯤 선수 생활을 시작했는데 833 00:51:20,368 --> 00:51:21,328 똑똑히 기억해요 834 00:51:21,411 --> 00:51:22,746 "지나 개리슨 전 프로 테니스 선수" 835 00:51:22,829 --> 00:51:25,665 두 사람이 서로를 의식하며 엄청 날카롭게 굴었어요 836 00:51:25,749 --> 00:51:30,087 "에버트, 세계 1위 랭킹을 두고 설전 중 응수해" 837 00:51:30,170 --> 00:51:32,923 두 사람을 보러 관중이 몰려들 수 있도록 838 00:51:33,006 --> 00:51:36,051 언론에서도 그런 구도를 더 강화했고요 839 00:51:37,302 --> 00:51:41,389 공주와 강자가 맞붙는다는 설정은 840 00:51:42,724 --> 00:51:44,810 더할 나위 없는 각본이었으니까요 841 00:51:44,893 --> 00:51:46,394 "정신력, 침착함 vs 근육, 힘" 842 00:51:46,478 --> 00:51:48,855 크리스와 마르티나가 맞붙는 여자 테니스 결승전은 843 00:51:48,939 --> 00:51:50,732 필수 관람 경기가 됐죠 844 00:51:50,816 --> 00:51:52,025 "여자 테니스 최고의 라이벌리" 845 00:51:54,236 --> 00:51:56,696 마르티나가 뉴욕에서 US오픈 우승을 거머쥡니다 846 00:51:57,280 --> 00:52:01,409 일주일 전, 호주 오픈 결승에서도 크리스를 이겼죠 847 00:52:01,493 --> 00:52:03,537 물론, 크리스도 그보다 일주일 전에 열린 848 00:52:03,620 --> 00:52:05,330 타 결승전에서 마르티나를 이겼고요 849 00:52:05,413 --> 00:52:06,915 그 둘은 센세이션이었어요 850 00:52:06,998 --> 00:52:10,377 여자 테니스 대회라면 어떤 대회든 상관없이 보도됐어요 851 00:52:10,460 --> 00:52:13,171 대중에 어떻게 비칠지는 사실상 언론이 정하거든요 852 00:52:13,255 --> 00:52:14,756 둘은 최고의 기삿감이었죠 853 00:52:15,882 --> 00:52:19,511 여성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854 00:52:19,594 --> 00:52:21,638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855 00:52:21,721 --> 00:52:24,432 여성 스포츠를 궤도에 올린 라이벌리였어요 856 00:52:24,516 --> 00:52:27,519 제가 모실 첫 게스트는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 857 00:52:27,602 --> 00:52:28,770 크리시 에버트입니다! 858 00:52:30,605 --> 00:52:35,068 하지만 크리시의 인기는 테니스 선수 그 이상이었어요 859 00:52:35,152 --> 00:52:36,194 크리스 에버트! 860 00:52:36,278 --> 00:52:37,237 크리스 에버트 양 861 00:52:39,156 --> 00:52:42,200 크리시는 곧바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죠 862 00:52:42,784 --> 00:52:44,661 오늘 밤 환영식은 어때요? 863 00:52:44,744 --> 00:52:45,579 너무 신나요 864 00:52:45,662 --> 00:52:46,663 "집에 잘 왔어요, 크리스" 865 00:52:46,746 --> 00:52:48,039 이렇게 많이 와주실 줄 몰랐는데 866 00:52:48,123 --> 00:52:51,418 밴드까지 있어서 완전 깜짝 놀랐어요 867 00:52:52,878 --> 00:52:56,840 코트 밖에서 지미 코너스와 세기의 로맨스를 즐기기도 했죠 868 00:52:56,923 --> 00:53:01,344 유명 테니스 선수들이나 슈퍼스타 배우들과 어울렸어요 869 00:53:01,970 --> 00:53:05,682 미남 존 로이드와 결혼까지 했고요 870 00:53:06,391 --> 00:53:08,476 크리시는 점점 더 유명해졌고 871 00:53:08,560 --> 00:53:10,604 스포츠 지면 외에도 실리기 시작했죠 872 00:53:11,938 --> 00:53:16,067 그러면서 남자 선수들에 버금가는 광고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873 00:53:17,402 --> 00:53:19,321 제가 이 립톤 아이스티를 좋아하는 이유죠 874 00:53:19,404 --> 00:53:23,366 밴드에이드의 '트리코 메시' 내 피부처럼 착 붙는답니다 875 00:53:23,450 --> 00:53:26,286 흡착력도 더 좋아요 코트 밖에서도 효과 만점이에요 876 00:53:26,369 --> 00:53:28,663 돈을 얼마나 버신 건가요? 877 00:53:28,747 --> 00:53:30,081 너무 대놓고 물어보시네요 878 00:53:30,165 --> 00:53:31,458 "당신의 다음 신발, 컨버스" 879 00:53:31,541 --> 00:53:33,501 테니스로 번 돈은 700만 달러 조금 넘어요 880 00:53:33,585 --> 00:53:35,128 "지성 두피에 효과적! 말릴 필요 없어요" 881 00:53:35,212 --> 00:53:36,922 "크리스 에버트도 매일 밤 쓰는 수렴성 샴푸" 882 00:53:37,005 --> 00:53:39,799 광고로 번 돈은 최소 그 이상이죠 883 00:53:40,884 --> 00:53:43,720 크리시가 실리면 화제가 됐거든요 884 00:53:43,803 --> 00:53:46,264 가부장제 사회에서 안 좋아하곤 못 배기죠 885 00:53:46,348 --> 00:53:47,641 위협적이지 않잖아요 886 00:53:47,724 --> 00:53:51,603 "크리스 에버트 걸어 다니는 대기업이 되다" 887 00:53:52,729 --> 00:53:54,481 저는 다른 식으로 보도됐죠 888 00:53:54,564 --> 00:53:56,024 "돈독 오른 마르티나" 889 00:53:58,318 --> 00:54:00,320 그냥 다른 범주로 취급되던데요 890 00:54:02,364 --> 00:54:06,201 저는 베벌리힐스에 사는 '공산주의자' 여자애가 됐어요 891 00:54:06,284 --> 00:54:07,702 "망명인, 금광을 찾다 " 892 00:54:07,786 --> 00:54:09,746 모든 걸 과장했죠 893 00:54:10,830 --> 00:54:12,165 "달러 소비를 즐기는 나브라틸로바" 894 00:54:12,249 --> 00:54:15,710 고향을 떠나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갔는데 895 00:54:15,794 --> 00:54:18,797 사람들을 믿었다가 친구들과 언론에 배신당해 봐요 896 00:54:18,880 --> 00:54:20,590 "그녀의 약점은 아이스크림 18세의 어릿광대" 897 00:54:20,674 --> 00:54:23,051 그러면 당연히 열등감이 생기죠 898 00:54:25,011 --> 00:54:28,223 제 몸과 외모에 콤플렉스를 지니게 됐고 899 00:54:28,807 --> 00:54:32,018 튀어나온 혈관, 근육, 강한 인상 그런 게 다 신경 쓰였어요 900 00:54:32,519 --> 00:54:34,854 그런 것들로 평가받고 싶지 않았죠 901 00:54:35,689 --> 00:54:37,983 그게 기준이 돼선 안 되는 거잖아요 902 00:54:38,733 --> 00:54:39,567 "텍사스 체코 출신" 903 00:54:39,651 --> 00:54:42,237 현지 딜러에게 3만 4천 달러를 지불해 904 00:54:42,320 --> 00:54:44,781 포르쉐를 사며 지역 경제에 이바지했습니다 905 00:54:44,864 --> 00:54:50,078 미국 언론에서 마르티나는 탐욕스럽고 보석에 환장하며 906 00:54:50,161 --> 00:54:51,371 스포츠카에 미치고 907 00:54:51,454 --> 00:54:53,206 자본주의에 젖은 이로 묘사됐어요 908 00:54:53,290 --> 00:54:54,416 "방탕해진 체코 테니스 스타" 909 00:54:54,499 --> 00:54:58,503 그러면서 코트 밖 삶에도 엄청 집착하기 시작했죠 910 00:54:59,546 --> 00:55:00,422 마르티나! 911 00:55:00,505 --> 00:55:04,009 여자 테니스 연맹에서 레즈비어니즘이 거론됐고 912 00:55:04,092 --> 00:55:07,387 마르티나 선수는 그 화제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913 00:55:07,971 --> 00:55:12,726 수년간 기자들한테 동성애자냔 질문을 받았어요 914 00:55:12,809 --> 00:55:15,437 대회에 레즈비언이 있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죠 915 00:55:19,774 --> 00:55:22,944 저는 당시 낸시 리버만과 만나고 있었는데 916 00:55:23,028 --> 00:55:25,613 낸시는 커밍아웃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917 00:55:25,697 --> 00:55:27,699 그래서 그냥 친구인 척했고 918 00:55:27,782 --> 00:55:29,659 전 대회를 지켰죠 919 00:55:29,743 --> 00:55:31,202 지금 제 관심사는 테니스뿐이에요 920 00:55:31,286 --> 00:55:32,579 유일한 관심사란 거군요? 921 00:55:32,662 --> 00:55:35,290 네, 그러니 테니스 관련 질문에만 대답하겠습니다 922 00:55:35,373 --> 00:55:36,666 "동성애, 스포츠업계를 뒤흔들다" 923 00:55:36,750 --> 00:55:39,252 당시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사가 있어요 924 00:55:39,336 --> 00:55:40,337 스포츠업계에서 925 00:55:40,420 --> 00:55:44,132 동성애가 약물이나 범죄보다 더 논란이 된다는 골자였죠 926 00:55:44,841 --> 00:55:47,218 테니스 대회의 스폰서들은 927 00:55:47,302 --> 00:55:50,930 여자 테니스 투어에 떠도는 동성애의 망령에 928 00:55:51,014 --> 00:55:52,140 극도로 긴장했죠 929 00:55:52,223 --> 00:55:53,767 "새로운 동성애 스캔들 테니스계에 충격" 930 00:55:53,850 --> 00:55:55,185 "마르티나 커밍아웃에 압박 느끼나" 931 00:55:55,268 --> 00:55:56,144 미숙한 시기였어요 932 00:55:56,227 --> 00:55:59,606 정보에 목마른 매스컴에선 선정적인 헤드라인을 쏟아냈죠 933 00:55:59,689 --> 00:56:01,399 "팸 슈라이버 전 프로 테니스 선수 & 캐스터" 934 00:56:01,483 --> 00:56:03,068 그런 시기였어요 935 00:56:03,818 --> 00:56:06,863 마르티나에게 여자 친구가 있고 자신을 레즈비언으로 정체화한 걸 936 00:56:06,946 --> 00:56:08,531 대회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알았어요 937 00:56:08,615 --> 00:56:11,242 별일 아니었지만 그걸 공식적으로 밝히는 건 938 00:56:11,826 --> 00:56:13,328 별일이었으니까요 939 00:56:13,411 --> 00:56:15,622 "마르티나, 양성애자임을 인정 반응이 두렵다 밝혀" 940 00:56:15,705 --> 00:56:16,956 실은 제 결정이 아니었어요 941 00:56:17,040 --> 00:56:22,670 제 성 정체성에 대해 쓰고 싶은 기자가 대신 결정했던 거죠 942 00:56:23,254 --> 00:56:26,299 누가 누굴 좋아하든 그건 남이 알 바 아니잖아요 943 00:56:26,383 --> 00:56:31,054 '뉴욕 데일리 뉴스'의 스티브 골드스타인은 944 00:56:31,137 --> 00:56:32,430 제가 허락했다고 주장했죠 945 00:56:32,514 --> 00:56:36,017 전 제 성 정체성에 대해 써도 된다고 한 적 없어요 946 00:56:37,060 --> 00:56:38,812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 적도 없고요 947 00:56:38,895 --> 00:56:44,275 전 동성애자였지만 사회가 양성애자에 더 유했거든요 948 00:56:44,943 --> 00:56:47,695 '양성애자'란 말은 늘 저희에겐… 949 00:56:50,031 --> 00:56:50,865 방패 같은 거였죠 950 00:56:50,949 --> 00:56:52,992 "레즈비언 스캔들에도 당당한 빌리 진" 951 00:56:53,076 --> 00:56:55,912 1981년엔 저도 아우팅을 당했어요 952 00:56:56,663 --> 00:56:59,457 그때가 어땠는지 사람들은 몰라요, 끔찍했죠 953 00:56:59,541 --> 00:57:01,876 남자 선수들한테는 그런 질문 안 해요 954 00:57:01,960 --> 00:57:05,213 게이라는 걸 알아도 딱히 묻지 않는다고요 955 00:57:05,296 --> 00:57:08,591 근데 여자 선수들은 그 질문의 주요 타깃이 되죠 956 00:57:08,675 --> 00:57:10,468 "거짓 인생을 살면 지금처럼 잘할 수 있었을까" 957 00:57:10,552 --> 00:57:12,470 마르티나의 현 데이트 상대도 늘 화두였어요 958 00:57:12,554 --> 00:57:14,431 "동성애자 질문에 답하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" 959 00:57:14,514 --> 00:57:17,392 마르티나는 그럴 때 박스석에 애인을 앉혀 대처하곤 했어요 960 00:57:17,475 --> 00:57:19,727 타블로이드 신문에서 사진을 찍고 싶을 땐 961 00:57:19,811 --> 00:57:22,230 센터 코트에서 찍기만 하면 됐으니까요 962 00:57:23,398 --> 00:57:26,901 마르티나는 아우팅에 더 당당하게 드러내며 대처했어요 963 00:57:26,985 --> 00:57:29,863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기뻐하며 관중석으로 가는군요 964 00:57:29,946 --> 00:57:32,157 절친한 주디 넬슨과 기쁨을 나누고 있습니다 965 00:57:33,741 --> 00:57:35,535 마르티나는 사귀던 여성들이 많았어요 966 00:57:36,035 --> 00:57:37,412 평균 이상이었죠 967 00:57:37,912 --> 00:57:39,247 정말 많았어요 968 00:57:40,457 --> 00:57:41,666 혼자였던 적이 있긴 해? 969 00:57:42,292 --> 00:57:44,461 어쩔 땐 두어 해 그러기도 했지만 970 00:57:44,544 --> 00:57:47,839 거의 대부분은 누군가와 함께였어 971 00:57:47,922 --> 00:57:49,799 혼자가 싫었거든 972 00:57:49,883 --> 00:57:51,593 집에 올 식구도 없었으니까 973 00:57:51,676 --> 00:57:54,762 - 맞네 - 그래서 더 의지했나 봐 974 00:57:54,846 --> 00:57:59,100 사랑과 지지를 받고 '집' 같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서 975 00:57:59,684 --> 00:58:02,270 난 결혼도 안 했고 자식도 없었어 그때 결혼을 어떻게 해 976 00:58:02,353 --> 00:58:06,566 남들 시선에 개의치 않았잖아 그게 정말 멋졌어 977 00:58:07,150 --> 00:58:08,610 하고픈 말은 할 수 있었으니까 978 00:58:08,693 --> 00:58:11,738 날 제지하는 스폰서는 없었거든 979 00:58:11,821 --> 00:58:13,948 내 에이전트가 그러더라고 980 00:58:14,032 --> 00:58:17,994 매디슨 애비뉴에서 광고주들과 미팅을 했는데 981 00:58:18,077 --> 00:58:20,038 아이디어 피칭 시간이 있었대 982 00:58:20,121 --> 00:58:22,457 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면 983 00:58:22,540 --> 00:58:24,042 '이런저런 걸 하자' 했댔지 984 00:58:24,125 --> 00:58:26,586 그러다 에이전트가 난 이러면 어떠냐고 물어보니까 985 00:58:26,669 --> 00:58:28,630 방 안이 조용해졌다는 거야 986 00:58:28,713 --> 00:58:34,135 그게 질투 나고 부러웠을 순 있지 근데 그렇다고 날 바꿀 순 없었어 987 00:58:34,219 --> 00:58:38,014 코트 위에선 아니어도 코트 밖에선 인기가 척도였으니까 988 00:58:38,097 --> 00:58:40,391 넌 정말 완벽한 모두의 이상형이었잖아 989 00:58:40,475 --> 00:58:42,101 다들 입을 모아 그렇게 말했고 990 00:58:42,185 --> 00:58:45,104 아들이랑 결혼시키고 싶은 참하고 예쁜 아가씨 말이야 991 00:58:45,188 --> 00:58:47,607 근데 나에 대해선 절대 그렇게 쓰지 않았거든 992 00:58:47,690 --> 00:58:49,734 어느 순간엔 그냥 놔버렸던 것 같아 993 00:58:51,444 --> 00:58:54,531 대신 실력으로 말해줘야겠다 싶었던 거지 994 00:58:59,369 --> 00:59:00,203 게임 995 00:59:02,330 --> 00:59:03,665 1위입니다 996 00:59:03,748 --> 00:59:06,584 -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- 지칠 줄을 모릅니다! 997 00:59:06,668 --> 00:59:07,502 "1982년" 998 00:59:07,585 --> 00:59:08,836 압도적인 경기력을… 999 00:59:08,920 --> 00:59:11,464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오늘 50분 만에 1000 00:59:11,548 --> 00:59:12,590 베티나 붕게를 꺾었습니다 1001 00:59:12,674 --> 00:59:14,592 베벌리 몰드를 6-1, 6-1로 무너뜨렸습니다 1002 00:59:14,676 --> 00:59:16,135 앤드리아 예이거를 압도했죠 1003 00:59:16,219 --> 00:59:17,053 "1983년" 1004 00:59:17,136 --> 00:59:21,057 마르티나가 불이 붙으면 도무지 상대가 안 됩니다 1005 00:59:22,642 --> 00:59:25,103 숙녀 같은 여자 선수들이 1006 00:59:25,186 --> 00:59:28,523 베이스라인에서 롱 랠리 치는 거에 익숙했는데 1007 00:59:28,606 --> 00:59:29,816 마르티나가 나타난 거죠 1008 00:59:29,899 --> 00:59:32,694 '쾌걸 조로'처럼 유려하게 라켓을 놀리면 어느새 아웃이에요 1009 00:59:39,492 --> 00:59:40,326 게임 1010 00:59:40,410 --> 00:59:42,161 "크리스 - 마르티나 29 : 17" 1011 00:59:42,245 --> 00:59:44,330 마르티나, 올해 19경기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012 00:59:44,414 --> 00:59:46,082 4개 대회 연속 우승 중입니다 1013 00:59:46,165 --> 00:59:48,126 마르티나는 모든 선수를 능가했어요 1014 00:59:49,961 --> 00:59:52,046 선수들은 면은 세우려고 1015 00:59:52,130 --> 00:59:54,257 게임이라도 최대한 많이 따려 했어요 1016 00:59:55,425 --> 00:59:56,426 경기 끝났습니다 1017 00:59:56,509 --> 00:59:57,594 게임 1018 00:59:57,677 --> 00:59:58,803 "크리스 - 마르티나 30 : 24" 1019 00:59:58,886 --> 01:00:02,557 쫓기다가 쫓는 위치에 서니 확실히 다른가요? 1020 01:00:02,640 --> 01:00:04,309 전 둘 다 해봤잖아요 1021 01:00:04,392 --> 01:00:07,312 여자 수천 명이 절 쫓고 있고 전 한 여자만을 쫓고 있어요 1022 01:00:07,395 --> 01:00:10,773 마르티나가 자신이 최고임을 또다시 증명합니다 1023 01:00:10,857 --> 01:00:13,192 이제 49매치 연승 중이에요 1024 01:00:13,276 --> 01:00:15,069 여자 테니스에 해롭단 시각도 있지만 1025 01:00:15,153 --> 01:00:16,112 본인은 이를 부정합니다 1026 01:00:16,195 --> 01:00:17,864 그건 완전 헛소리예요 1027 01:00:17,947 --> 01:00:18,781 "디펜딩 챔피언" 1028 01:00:18,865 --> 01:00:20,700 랭킹 1위를 따라잡으려면 더 나아져야죠 1029 01:00:20,783 --> 01:00:22,201 그건 선수들한텐 상식이에요 1030 01:00:22,285 --> 01:00:24,454 결국 여자 테니스의 수준이 향상되는 거죠 1031 01:00:24,537 --> 01:00:25,496 마르티나가 전성기일 땐 1032 01:00:25,580 --> 01:00:28,458 크리시는 게임을 몇 번 따내는 것도 힘들었어요 1033 01:00:28,541 --> 01:00:30,543 랠리가 길게 가질 못했어요 1034 01:00:30,627 --> 01:00:32,587 "크리스 - 마르티나 30 : 24" 1035 01:00:32,670 --> 01:00:34,464 마르티나는 모든 면에서 저보다 뛰어났죠 1036 01:00:35,590 --> 01:00:37,216 클레이 코트에서도 절 이길 정도였으니까요 1037 01:00:37,300 --> 01:00:39,052 거기에서만큼은 제가 이겼었는데! 1038 01:00:40,428 --> 01:00:44,474 클레이 코트에서도 못 이기면 다른 코트에선 승산이 없었어요 1039 01:00:45,183 --> 01:00:47,060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, 승리 1040 01:00:47,143 --> 01:00:48,227 "크리스 - 마르티나 30 : 28" 1041 01:00:48,311 --> 01:00:50,647 모든 대회에서 최소 한 번씩은 이겨봤는데요 1042 01:00:50,730 --> 01:00:52,774 문제는 한번 이기면 또 이기고 싶어지거든요 1043 01:00:52,857 --> 01:00:54,567 코트에 설 때마다 최선을 다하지만 1044 01:00:54,651 --> 01:00:55,652 "1984년 윔블던 - 결승" 1045 01:00:55,735 --> 01:00:57,403 아직 제 잠재력을 다 끌어내진 못했어요 1046 01:00:57,487 --> 01:00:59,072 그렇게 되는 게 제 목표입니다 1047 01:01:02,367 --> 01:01:05,286 마르티나 엄청난 기록을 이어 갑니다 1048 01:01:06,162 --> 01:01:08,956 크리스 로이드에게도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1049 01:01:09,040 --> 01:01:10,708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1050 01:01:10,792 --> 01:01:13,086 상대가 너무 안 좋았어요 1051 01:01:13,961 --> 01:01:18,800 여자 선수 역사상 최고가 틀림없을 선수니까요 1052 01:01:22,470 --> 01:01:24,180 "크리스 - 마르티나 30 : 30" 1053 01:01:26,599 --> 01:01:27,433 다음은… 1054 01:01:27,517 --> 01:01:30,436 공주님이자 사랑받는 스타였던 크리스는 1055 01:01:30,520 --> 01:01:32,855 아직 한창일 때 빛을 잃고 1056 01:01:32,939 --> 01:01:34,691 또 하필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어요 1057 01:01:35,191 --> 01:01:36,734 그 정도면 압박이 엄청 심한 거죠 1058 01:01:38,152 --> 01:01:40,279 마르티나가 테니스계를 장악했어요 1059 01:01:40,363 --> 01:01:41,698 아무도 이길 수 없었죠 1060 01:01:41,781 --> 01:01:43,366 모든 면에서 준비가 돼있었거든요 1061 01:01:44,325 --> 01:01:47,704 1984년 여름에 전 이미 언더도그 신세였어요 1062 01:01:48,287 --> 01:01:50,665 "1984년 US오픈 - 결승" 1063 01:01:50,748 --> 01:01:52,709 1984년 US오픈 결승전은 1064 01:01:52,792 --> 01:01:55,962 그 유명한 슈퍼 토요일인 1984년 9월 8일에 열렸습니다 1065 01:01:56,045 --> 01:01:58,631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날일 텐데요 1066 01:01:59,799 --> 01:02:02,719 분위기가 아주 불타올랐죠 1067 01:02:03,219 --> 01:02:04,512 조금 있으면 1068 01:02:04,595 --> 01:02:07,306 크리스 에버트 로이드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의 1069 01:02:07,390 --> 01:02:09,475 61번째 대결이 곧 펼쳐지게 됩니다 1070 01:02:09,559 --> 01:02:13,354 1년 전과는 양상이 다를 겁니다 그땐 마르티나가 손쉽게 이겼지만 1071 01:02:13,438 --> 01:02:17,400 올해 크리스는 격차를 좁히려 애쓰고 있거든요 1072 01:02:19,110 --> 01:02:21,654 마르티나와 함께 경기를 뛰는 기분이었어요 1073 01:02:21,738 --> 01:02:23,239 US오픈은 하드 코트라 1074 01:02:23,322 --> 01:02:26,951 마르티나보다 제게 아주 조금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죠 1075 01:02:27,034 --> 01:02:29,162 "현재 시리즈 전적: 30 대 30 마르티나 12매치 연승 중" 1076 01:02:31,956 --> 01:02:34,459 시작합니다 크리스 에버트 로이드의 서브 1077 01:02:45,470 --> 01:02:47,597 최고의 첫 서브 뒤엔 또 최고의 서브가 따르죠 1078 01:02:47,680 --> 01:02:48,765 맞습니다 1079 01:02:58,941 --> 01:03:02,153 크리스 선수, 지금까지 본 것 중 최고의 움직임인데요 1080 01:03:06,908 --> 01:03:10,203 오프닝 세트를 따내려고 어찌나 공격적으로 임하던지 1081 01:03:10,286 --> 01:03:11,996 관중석이 뒤집어졌어요 1082 01:03:13,331 --> 01:03:16,459 게임, 1세트 에버트 로이드, 6-4 1083 01:03:17,710 --> 01:03:21,005 크리스가 살면서 받아본 최고의 환호였을 거예요 1084 01:03:21,088 --> 01:03:25,843 다들 크리스 에버트의 귀환을 보게 될 거라 기대했거든요 1085 01:03:37,939 --> 01:03:40,066 크리스는 전체적으로 엄청 차분해 보이잖아요 1086 01:03:40,149 --> 01:03:44,111 그런 크리스가 주먹을 움켜쥐면 긴장해야 돼요 1087 01:03:58,876 --> 01:04:02,547 관중이 절 얼마나 적대하던지 다들 제가 지기만을 바랐어요 1088 01:04:06,425 --> 01:04:08,970 내가 동성애자라 이러나 생각했죠 1089 01:04:09,053 --> 01:04:12,139 혹은 공산국가 출신이라 그런 건지 '진짜 미국인'이 아니라 그런 건지 1090 01:04:12,682 --> 01:04:14,392 심판이 관중을 진정시킵니다 1091 01:04:14,475 --> 01:04:17,019 마르티나가 다른 선수들과 겨룰 땐 다들 응원했지만 1092 01:04:17,103 --> 01:04:19,772 상대가 크리시일 땐 아니었어요 그걸 뒤집을 순 없었죠 1093 01:04:21,274 --> 01:04:24,735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코트에 있는 게 버거울 때 1094 01:04:24,819 --> 01:04:28,072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건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에요 1095 01:04:29,949 --> 01:04:34,537 마르티나가 견뎌야 했을 압박감은 다른 선수들 이상이었을 겁니다 1096 01:04:41,377 --> 01:04:42,378 30-30 1097 01:04:44,005 --> 01:04:46,424 마르티나가 계속 관중과 맞서거나 박수 등을 유도한다면 1098 01:04:46,507 --> 01:04:49,510 이 얼어붙은 분위기를 타파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1099 01:04:49,594 --> 01:04:52,388 그 경기가 선수 생활 중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1100 01:04:53,723 --> 01:04:56,642 전 미국인이고 좋은 사람이죠 1101 01:04:57,143 --> 01:04:58,936 근데 다들 절 싫어하기 바쁘더라고요 1102 01:05:00,021 --> 01:05:01,689 이 사람들은 저랑 같이 자랐어요 1103 01:05:02,940 --> 01:05:07,570 제가 16살 때부터 봐온 뉴욕 팬들이었죠 1104 01:05:07,653 --> 01:05:09,488 저는 그들의 '크리시'였고 1105 01:05:09,572 --> 01:05:11,908 그 사람들 머릿속에서 1106 01:05:12,491 --> 01:05:14,076 마르티나는 악역이 돼있었어요 1107 01:05:22,335 --> 01:05:24,795 - 게임, 나브라틸로바 - 쉽게 가져갔습니다 1108 01:05:24,879 --> 01:05:27,965 절체절명의 순간이었고 누가 위험을 감수하냐의 문제였죠 1109 01:05:29,592 --> 01:05:34,347 마르티나가 불이 붙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겁니다 1110 01:05:35,222 --> 01:05:36,307 대단합니다 1111 01:05:41,520 --> 01:05:42,772 게임, 2세트 1112 01:05:42,855 --> 01:05:44,398 마르티나가 결국 해냈어요 1113 01:05:47,735 --> 01:05:48,569 아웃! 1114 01:05:55,159 --> 01:05:56,661 '한 게임만 더'라네요 1115 01:05:56,744 --> 01:05:58,704 지금은 '4포인트 더'라고 하고 있어요 1116 01:06:05,586 --> 01:06:08,381 - 40-15 - 더블 매치 포인트 1117 01:06:08,965 --> 01:06:11,050 이보다 더 극적일 순 없을 것 같습니다 1118 01:06:19,850 --> 01:06:21,102 공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1119 01:06:22,478 --> 01:06:24,188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1120 01:06:25,064 --> 01:06:25,940 죄송합니다 1121 01:06:28,150 --> 01:06:31,779 코치인 마이크 에스텝과 뜨거운 포옹을 나눕니다 1122 01:06:32,446 --> 01:06:34,240 기쁨의 눈물을 흘리네요 1123 01:06:35,282 --> 01:06:38,035 기쁨의 눈물이 아니었어요 안도의 눈물이었죠 1124 01:06:38,744 --> 01:06:39,787 슬픔의 눈물이었고요 1125 01:06:40,746 --> 01:06:44,709 지금은 차분하게 말하기 힘드네요 모두에게 감사드려요 1126 01:06:44,792 --> 01:06:45,668 고마워요, 마이크 1127 01:06:45,751 --> 01:06:50,006 박스석에서 응원해 주신 분들도요 다들 감사합니다 1128 01:06:52,883 --> 01:06:55,136 크리시, 우린 당신을 사랑해요! 1129 01:07:04,437 --> 01:07:07,064 그 시합에서 지고 얼마나 좌절했던지! 1130 01:07:08,107 --> 01:07:10,443 그때 깨달았어요 1131 01:07:10,526 --> 01:07:12,987 이제 마르티나가 저보다 더 뛰어난 선수란 걸요 1132 01:07:13,070 --> 01:07:16,073 운동선수로서 더 뛰어나다는 건 진작에 알았지만요 1133 01:07:16,157 --> 01:07:17,324 "크리스 - 마르티나 30 : 30" 1134 01:07:17,408 --> 01:07:18,993 "크리스 - 마르티나 30 : 31" 1135 01:07:21,662 --> 01:07:23,706 이겼다는 사실에 안도했지만 1136 01:07:23,789 --> 01:07:28,502 관중이 제게 너무 적대적이라 슬프기도 했죠 1137 01:07:31,297 --> 01:07:33,466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어요 1138 01:07:37,720 --> 01:07:41,807 운동선수로서 정점에 서면 외로워져요 1139 01:07:43,601 --> 01:07:45,728 압박감을 다루는 법에 대해 심리학자들이 늘 말해도 1140 01:07:45,811 --> 01:07:47,146 그걸 해내본 적이 없어요 1141 01:07:49,148 --> 01:07:51,358 정상급 챔피언만이 이걸 이해하죠 1142 01:07:59,408 --> 01:08:00,576 안녕! 1143 01:08:01,410 --> 01:08:03,412 안녕, 룰루! 1144 01:08:03,496 --> 01:08:04,914 잘 지냈어? 1145 01:08:04,997 --> 01:08:07,500 어서 들어오렴, 룰루 편하게 있어 1146 01:08:07,583 --> 01:08:10,878 - 코로나 검사 음성이야 - 고마워, 정말… 1147 01:08:10,961 --> 01:08:12,213 - 잘 지냈어? - 안녕 1148 01:08:14,131 --> 01:08:15,591 너보단 좀 나았을 거야 1149 01:08:15,674 --> 01:08:18,010 - 음식 가져왔네? - 줄리아가 또 수프를 만들었어 1150 01:08:18,094 --> 01:08:20,846 - 머리 많이 길었네 - 내 머리가 늘 별로라 생각했는데 1151 01:08:20,930 --> 01:08:24,767 30살 때 사진 보니까 진짜 머리숱이 많더라고 1152 01:08:25,392 --> 01:08:26,811 메스꺼운 건 좀 가셨어? 1153 01:08:26,894 --> 01:08:28,437 피로는… 1154 01:08:28,521 --> 01:08:30,898 일단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아 1155 01:08:30,981 --> 01:08:34,568 - 그렇지 -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고 1156 01:08:34,652 --> 01:08:38,322 TV로 테니스 경기를 좀 봤거든 젊은 선수들이 나오는데 1157 01:08:38,405 --> 01:08:40,116 다들 엄청 건강하더라 1158 01:08:40,199 --> 01:08:41,283 힘도 좋고 1159 01:08:41,367 --> 01:08:44,703 에너지가 넘치고 땀을 뻘뻘 흘리는데 1160 01:08:44,787 --> 01:08:46,705 - 우리가 그랬잖아 - 맞아, 그랬지 1161 01:08:46,789 --> 01:08:48,499 - 근데 지금은… - 지금은 아니고! 1162 01:08:48,582 --> 01:08:49,416 그러게 1163 01:08:50,543 --> 01:08:52,545 혹시 테니스 다시 치기 시작했어? 1164 01:08:52,628 --> 01:08:56,298 - 내 버킷 리스트에 없어 - 그래, 알지 1165 01:08:56,382 --> 01:09:00,219 지금 내 버킷 리스트에는 걷기밖에 없어 1166 01:09:00,302 --> 01:09:02,429 같이 스키 타던 거 기억난다 1167 01:09:02,513 --> 01:09:03,430 다시 타자 1168 01:09:03,514 --> 01:09:06,475 그게 내 버킷 리스트야 너랑 다시 스키 타는 거 1169 01:09:06,559 --> 01:09:08,853 굼벵이처럼 기어가야 할 텐데 1170 01:09:08,936 --> 01:09:10,312 - 괜찮아 - 나랑 맞추려면 1171 01:09:10,396 --> 01:09:13,107 - 그냥… - SNL에서 또 스킷 해야겠어 1172 01:09:13,858 --> 01:09:16,277 - 맞아 - 경쟁에 미친 여자들로 나가야지 1173 01:09:16,360 --> 01:09:19,280 넌 껌인 길로 올라왔잖아 난 중간 길로 올라왔고 1174 01:09:19,363 --> 01:09:20,823 "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1989년 11월" 1175 01:09:21,699 --> 01:09:25,536 - 마르티나, 우리 얘기 좀 해 - 이런다고 내가 겁먹을 줄 알고? 1176 01:09:25,619 --> 01:09:29,123 그런 거 아니야 거기서 벗어나려고 온 거라니까 1177 01:09:29,206 --> 01:09:31,041 태도 봐라, 이래서 날 이기겠어? 1178 01:09:31,125 --> 01:09:33,794 '내가 언제 이것까지 경쟁하쟀어?' 1179 01:09:34,336 --> 01:09:35,671 '머리카락이 빠졌어' 1180 01:09:35,754 --> 01:09:37,214 '나도 빠졌는데' 1181 01:09:37,298 --> 01:09:38,757 '속이 메슥거려' 1182 01:09:38,841 --> 01:09:39,842 '난 9kg 빠졌어' 1183 01:09:39,925 --> 01:09:41,427 - '난 13kg!' - '난 13kg!' 1184 01:09:44,930 --> 01:09:48,142 어때, 이미 겪어 봐서 감정적으로 더 힘들어? 1185 01:09:48,225 --> 01:09:49,935 앞으로 닥칠 일을 알잖아 1186 01:09:50,019 --> 01:09:51,812 나를 속여야 돼 1187 01:09:51,896 --> 01:09:55,316 '다음이 세 번째야 그거 끝나면 반은 지난 거라고' 1188 01:09:55,399 --> 01:09:56,233 이렇게 1189 01:09:56,317 --> 01:09:57,860 난 늘 숫자를 셌어 1190 01:09:57,943 --> 01:09:59,820 '다섯 번째 끝, 30번 남았다' 1191 01:09:59,904 --> 01:10:01,447 '여섯 번째 끝, 29번 남았다' 1192 01:10:01,530 --> 01:10:03,908 매번 할 때마다 그렇게 숫자를 셌지 1193 01:10:03,991 --> 01:10:05,784 그러면 할 수밖에 없어 그게 목표잖아 1194 01:10:05,868 --> 01:10:07,036 - 우린 목표 지향적이고 - 그치 1195 01:10:07,119 --> 01:10:09,455 지금 걷는 길의 끝이 보여야 돼 1196 01:10:10,623 --> 01:10:12,583 - 그래, 그럼 이만… - 이리 와 1197 01:10:15,669 --> 01:10:16,754 괜찮아질 거야 1198 01:10:17,463 --> 01:10:19,006 오늘 날 너무 좋다 1199 01:10:21,091 --> 01:10:22,134 갈게, 슈퍼스타 1200 01:10:22,218 --> 01:10:23,928 안녕, 친구 1201 01:10:27,014 --> 01:10:29,350 - 난 고작… - 두 분 다 참 1202 01:10:29,433 --> 01:10:31,727 3주에 사흘 정도 안 좋았다고 불평했는데 1203 01:10:31,810 --> 01:10:35,648 마르티나는 35일 동안이나 메스껍고 머리가 아팠다는 거야 1204 01:10:35,731 --> 01:10:36,607 그랬어요? 1205 01:10:36,690 --> 01:10:39,652 35일이나 그랬다니, 세상에 1206 01:10:40,444 --> 01:10:42,488 전보다 눈이 더 뜨인 느낌이야 1207 01:10:43,113 --> 01:10:45,241 나아갈 힘을 줬어 1208 01:10:45,324 --> 01:10:50,537 마르티나의 투병기를 생각하는 게 내 여정에도 큰 도움이 되지 1209 01:10:52,414 --> 01:10:53,415 누가 이런 말을 했어요 1210 01:10:53,499 --> 01:10:56,919 정말 맘에 든 말이라 누가 한 말인지 봤어야 하는데 1211 01:10:57,002 --> 01:11:01,840 '때로 미국에서 가장 나쁜 건 세계 2위가 되는 것이다' 1212 01:11:02,341 --> 01:11:04,051 본인한테도 적용된다고 보시나요? 1213 01:11:04,134 --> 01:11:07,972 아니면 세계 2위라는 위치가 편안하신가요? 1214 01:11:08,055 --> 01:11:10,474 뭐, 편해야죠 1215 01:11:10,557 --> 01:11:13,352 지금 3년째 세계 2위잖아요 1216 01:11:13,435 --> 01:11:16,355 코트 밖 세상은 크리시에게 편하지만은 않았어요 1217 01:11:17,773 --> 01:11:21,068 존 로이드와 헤어지며 결혼 생활도 막을 내렸고요 1218 01:11:23,195 --> 01:11:27,199 제 행복은 하루하루의 승패에 달려 있었어요 1219 01:11:29,326 --> 01:11:32,413 남편에게 쏟을 에너지는 남아있지 않았죠 1220 01:11:36,125 --> 01:11:40,921 결혼을 유지하려고 일을 희생할 생각은 없었으니까요 1221 01:11:44,174 --> 01:11:47,469 모든 것엔 대가가 따라요 전 이기고 싶었고요 1222 01:11:49,763 --> 01:11:53,475 하지만 내심 속으로는 마르티나의 압도적인 플레이에 1223 01:11:53,559 --> 01:11:55,311 메이저 대회에서 또 이길 수 있을지 1224 01:11:55,394 --> 01:11:56,395 두렵기도 했어요 1225 01:11:58,856 --> 01:12:01,191 마르티나가 몇 년 동안 크리시를 압도했거든요 1226 01:12:02,026 --> 01:12:03,319 몇 년이나요 1227 01:12:05,487 --> 01:12:07,948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이렇게 되지 않겠어요? 1228 01:12:08,782 --> 01:12:12,328 '너무 잘하잖아 이제 다시는 못 이기겠네' 1229 01:12:12,411 --> 01:12:14,955 크리스는 거울을 보며 이렇게 생각했죠 1230 01:12:15,039 --> 01:12:17,791 '마르티나라는 폭주 기관차를 막으려면' 1231 01:12:17,875 --> 01:12:20,419 '뭘 해야 하지?' 1232 01:12:21,003 --> 01:12:23,213 아무나 이런 몸을 가질 순 없죠 1233 01:12:23,714 --> 01:12:25,466 실은, 제 다리를 가질 수 있다면 1234 01:12:25,549 --> 01:12:28,594 자기 팔도 내놓겠다는 분들이 성별을 가리지 않고 있대요 1235 01:12:29,470 --> 01:12:32,431 마르티나는 체지방률이 7%고 1236 01:12:32,514 --> 01:12:35,893 매일 4시간씩 크로스 트레이닝을 했어요 1237 01:12:35,976 --> 01:12:38,645 아름다운 몸매를 위해 운동을 시작해 볼까요? 1238 01:12:38,729 --> 01:12:41,440 크리시도 마르티나를 따라잡으려면 똑같이 해야 했어요 1239 01:12:42,024 --> 01:12:45,069 하루에 3-4시간 코트에서 연습하는 것만으론 1240 01:12:45,152 --> 01:12:46,278 충분하지 않았죠 1241 01:12:46,779 --> 01:12:48,697 크리시는 더 많이 달려야 했어요 1242 01:12:48,781 --> 01:12:50,616 더 나아지고 다양한 걸 시도해야 했죠 1243 01:12:51,116 --> 01:12:52,493 본인이 승기를 쥐려면요 1244 01:12:53,994 --> 01:12:55,746 어떻게 해야 더 강해지고 빨라지고 1245 01:12:55,829 --> 01:12:58,457 네트 플레이를 늘릴 수 있는지 터득했어요 1246 01:12:59,458 --> 01:13:01,752 마르티나가 했던 거라면 다 따라 했어요 1247 01:13:02,503 --> 01:13:03,504 차이가 있다면 1248 01:13:03,587 --> 01:13:06,799 마르티나는 16kg을 전 7kg을 들었단 점이죠 1249 01:13:07,633 --> 01:13:11,303 당시 코치가 저한테 그랬어요 네트 플레이를 하라고요 1250 01:13:11,845 --> 01:13:14,264 '지금 넌 열심히 뛰어도 상대한테 지고 있잖아' 1251 01:13:14,348 --> 01:13:15,891 '이대로는 안 돼' 1252 01:13:16,934 --> 01:13:19,269 마르티나와 다시 만날 텐데 기분이 어떠세요? 1253 01:13:19,353 --> 01:13:21,730 연습할 때마다 머릿속에 그려봐요 1254 01:13:21,814 --> 01:13:25,234 마르티나와의 시합에서 쓸 만한 샷들을 날리는 모습을요 1255 01:13:30,739 --> 01:13:31,907 "1985년 프랑스 오픈 - 결승전" 1256 01:13:31,990 --> 01:13:32,866 프랑스 오픈 결승전 1257 01:13:32,950 --> 01:13:34,952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와 크리스 에버트 로이드 1258 01:13:35,035 --> 01:13:37,037 이번이 두 선수의 65번째 대결입니다 1259 01:13:37,121 --> 01:13:38,205 "크리스 - 마르티나 31 : 33" 1260 01:13:38,288 --> 01:13:42,543 이 라이벌리는 끝없이 이어지네요 13년째라니, 정말 경이로워요 1261 01:13:42,626 --> 01:13:43,710 실력 차가 어찌나 미세한지 1262 01:13:43,794 --> 01:13:45,379 제 애인 심보도 그에 비하면 태평양이죠 1263 01:13:45,462 --> 01:13:46,338 - 어휴 - 뭐라고? 1264 01:13:46,422 --> 01:13:48,215 전적은 31승입니다 1265 01:13:51,885 --> 01:13:54,388 늘 네가 네트 너머로 나를 째려보는 것 같았어 1266 01:13:54,471 --> 01:13:56,140 넌 아니라고 하겠지만 1267 01:13:56,223 --> 01:13:57,057 전혀 아니었어 1268 01:14:01,270 --> 01:14:04,398 첫 게임이 정말 중요합니다 1269 01:14:05,858 --> 01:14:07,526 아웃이네요 1270 01:14:09,862 --> 01:14:12,114 마르티나는 조심스럽게 경기를 펼치네요 1271 01:14:12,197 --> 01:14:16,994 반면에 크리스는 라인을 노리고요 스타일이 서로 바뀌었어요 1272 01:14:19,121 --> 01:14:21,373 네트 가까이 가면서 점점 더 자신감이 생겼지 1273 01:14:21,457 --> 01:14:23,876 저 게임은 어떻게든 너한테서 따내고 싶었어 1274 01:14:29,590 --> 01:14:30,632 샷 좋네 1275 01:14:35,053 --> 01:14:36,305 세상에! 1276 01:14:36,805 --> 01:14:39,266 방금 그 바운스 봤어? 맙소사! 1277 01:14:44,897 --> 01:14:45,981 백핸드! 1278 01:14:46,064 --> 01:14:47,566 정말 기가 막힌 백핸드였지 1279 01:14:55,365 --> 01:14:56,575 정말 엄청난 경기다 1280 01:14:56,658 --> 01:15:00,120 크리스 에버트 로이드의 매치 포인트입니다 1281 01:15:00,621 --> 01:15:01,830 이때네 1282 01:15:01,914 --> 01:15:03,999 중요한 순간이야 조용히 하고 있어 1283 01:15:11,882 --> 01:15:12,883 좋았어! 1284 01:15:24,645 --> 01:15:27,940 이기고 나서 저 정도로 북받쳤던 경기는 없어 1285 01:15:32,194 --> 01:15:34,613 다들 내가 메이저 대회에서 다시는 못 이길 거라 생각했어 1286 01:15:34,696 --> 01:15:36,281 내 전성기는 끝났다고만 해댔지 1287 01:15:36,365 --> 01:15:38,492 - 그러면 힘 빠지지 - 난 그저… 1288 01:15:38,575 --> 01:15:41,328 - 알아 - 노력했고 아직 죽지 않았었거든 1289 01:15:41,411 --> 01:15:45,916 제가 했던 것 중 가장 힘들었던 시합 같네요 1290 01:15:45,999 --> 01:15:48,835 마르티나에게 한마디하고 싶어요 1291 01:15:48,919 --> 01:15:50,712 정말 멋진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고 1292 01:15:50,796 --> 01:15:53,131 세계 1위이자 위대한 챔피언은 여전히 마르티나죠 1293 01:15:53,215 --> 01:15:55,842 그런 마르티나를 이겨서 더 기쁩니다 1294 01:15:56,510 --> 01:16:00,222 두 선수가 서로를 자극하며 더 발전하는 모습과 1295 01:16:01,181 --> 01:16:02,599 희생을 감수하고 1296 01:16:02,683 --> 01:16:06,061 상대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는 게 1297 01:16:06,728 --> 01:16:07,771 고통스러웠어요 1298 01:16:07,854 --> 01:16:10,524 그 둘 탓에 절 포함한 많은 선수가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못 했거든요 1299 01:16:10,607 --> 01:16:12,734 하지만 아름다운 광경이기도 했죠 1300 01:16:13,277 --> 01:16:15,320 크리스 에버트는 위대한 선수로 남겠지만 1301 01:16:15,404 --> 01:16:19,616 마르티나보단 못한 선수로 남을 것 같다는 게 중론이었죠 1302 01:16:19,700 --> 01:16:20,784 "크리스 - 마르티나 32 : 33" 1303 01:16:20,867 --> 01:16:24,288 크리스 에버트가 1985년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고 1304 01:16:24,871 --> 01:16:28,667 연말까지 잠시 1위 자리를 되찾은 뒤 1305 01:16:28,750 --> 01:16:32,170 1986년 프랑스 오픈에서 또 우승했을 때 1306 01:16:32,671 --> 01:16:34,548 크리스는 실로 완벽해졌어요 1307 01:16:35,299 --> 01:16:39,970 세간에선 여자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리라고도 하죠 1308 01:16:40,053 --> 01:16:42,431 그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1309 01:16:52,941 --> 01:16:55,652 CT 촬영 때문에 이걸 먹어야 돼요 1310 01:16:57,946 --> 01:16:58,822 이까짓 거 1311 01:17:05,203 --> 01:17:06,538 구역질 나네요 1312 01:17:21,178 --> 01:17:26,975 제 선수 생활은 사생활보다 더 체계적으로 흘러갔던 것 같아요 1313 01:17:28,894 --> 01:17:31,521 결혼과 이혼을 세 번이나 해봤죠 1314 01:17:33,065 --> 01:17:35,275 힘들게 배운 것도 많고요 1315 01:17:37,736 --> 01:17:41,698 암에 걸리면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하게 돼요 1316 01:17:41,782 --> 01:17:45,577 제 우선순위는 세 아들들과 손자죠 1317 01:17:46,119 --> 01:17:48,080 사람이 제 우선순위예요 1318 01:17:48,163 --> 01:17:49,247 잘하실 거예요 1319 01:17:51,166 --> 01:17:52,000 크리스틴 에버트 님 1320 01:17:53,126 --> 01:17:54,544 이름 들을 때마다 철렁해 1321 01:17:55,045 --> 01:17:56,630 - 잘하고 오세요 - 그래 1322 01:18:01,301 --> 01:18:04,429 훨씬 낫네요, 혈압 148/81이에요 1323 01:18:04,513 --> 01:18:07,683 오늘 치료받으시나요? 정맥 주사나 링거… 1324 01:18:07,766 --> 01:18:09,768 네, PET 스캔을 찍어요 1325 01:18:10,811 --> 01:18:13,397 생각보다 더 긴장했나 봐요 1326 01:18:15,357 --> 01:18:16,692 좋아요, 마르티나 1327 01:18:19,903 --> 01:18:22,781 이럴 때마다 마르티나 혈관을 훔치고 싶어요 1328 01:18:22,864 --> 01:18:24,950 알아서 툭 튀어나오잖아요 1329 01:18:25,784 --> 01:18:26,952 너무 부러워요 1330 01:18:31,623 --> 01:18:34,376 - 하나 더 해야 돼요 - 하나 더요? 1331 01:18:34,459 --> 01:18:36,169 - 네 - 이런 1332 01:18:36,253 --> 01:18:37,295 하나만 더요 1333 01:18:37,796 --> 01:18:40,924 이걸 꽂고 나면 전 나갈 거예요 1334 01:18:41,007 --> 01:18:44,052 준비되셨다고 제가 치료사한테 전달하면 1335 01:18:44,136 --> 01:18:45,929 들어와서 주사를 놔줄 거고요 1336 01:18:46,012 --> 01:18:48,056 여기서 한 시간 정도 앉아계실 거예요 1337 01:18:48,140 --> 01:18:51,560 - 밖에 나가도 돼요? - 아뇨, 방사선 치료 중이시라서요 1338 01:18:54,312 --> 01:18:57,816 암에 걸리고 나서 피상적인 관계는 다 끊어냈어요 1339 01:18:59,317 --> 01:19:01,236 차라리 혼자 있는 게 나아요 1340 01:19:01,862 --> 01:19:04,406 같이 있기 싫은 사람들이랑 있는 것보다요 1341 01:19:06,199 --> 01:19:11,037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돼서 더 신중하게 보내려고 하죠 1342 01:19:12,914 --> 01:19:14,708 등을 대고 누우세요 1343 01:19:14,791 --> 01:19:18,044 머리는 여기 엉덩이는 여기 두시면 돼요 1344 01:19:18,128 --> 01:19:19,838 액세서리는 하면 안 되죠? 1345 01:19:19,921 --> 01:19:21,339 네, 잘하셨어요 1346 01:19:21,423 --> 01:19:24,843 - 저 그냥 이거 벗을게요 - 편하신 대로 하세요 1347 01:19:25,844 --> 01:19:27,387 좀 짐스럽네요 1348 01:19:27,471 --> 01:19:28,805 - 네 - 이제 됐어요 1349 01:19:30,599 --> 01:19:34,728 골반이랑 흉부 CT 촬영을 할 거예요 1350 01:19:34,811 --> 01:19:37,481 암이 있나 확인해야 되거든요 1351 01:19:39,065 --> 01:19:41,276 지금은 살짝 스트레스를 받아요 1352 01:19:41,359 --> 01:19:42,444 감당할 게 많아서 1353 01:19:43,445 --> 01:19:46,823 전화가 오기 전의 기대감과 초조함, 그런 거겠죠 1354 01:19:46,907 --> 01:19:49,326 희소식이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 말밖에 못 하겠네요 1355 01:19:50,702 --> 01:19:53,288 그럼 지금부터 조영제 주입할게요 1356 01:19:53,371 --> 01:19:57,000 몸속이 화끈거릴 수 있는데 정상이니까 걱정 마시고요 1357 01:19:57,584 --> 01:19:58,668 누우세요 1358 01:19:59,753 --> 01:20:01,713 신발 벗을게요 1359 01:20:06,051 --> 01:20:10,222 목에 있는 종양이 사라졌는지 보는 검사예요 1360 01:20:11,723 --> 01:20:15,393 결과가 어떻든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은 1361 01:20:15,477 --> 01:20:18,730 매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져요 1362 01:20:21,149 --> 01:20:23,193 완전 깨끗하단 결과가 나와야 끝나죠 1363 01:20:29,574 --> 01:20:30,659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1364 01:20:30,742 --> 01:20:32,994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의 유명 인사죠 1365 01:20:33,078 --> 01:20:36,790 소비에트 블록을 떠났던 그가 고향을 방문했습니다 1366 01:20:37,916 --> 01:20:41,837 이번엔 미국 대표로서 테니스를 치기 위해 돌아갔는데요 1367 01:20:42,838 --> 01:20:46,383 여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페더레이션 컵을 이유로 1368 01:20:46,466 --> 01:20:50,595 체코 정부에서 망명자에게 비자를 발급했습니다 1369 01:20:50,679 --> 01:20:51,930 "가족 상봉" 1370 01:20:52,013 --> 01:20:54,432 1980년까진 부모님을 해외에서만 만났었어요 1371 01:20:54,516 --> 01:20:55,517 "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" 1372 01:20:57,269 --> 01:21:01,064 체코슬로바키아엔 1975년 이후 한 번도 안 갔죠 1373 01:21:02,941 --> 01:21:07,487 여전히 공산주의 국가라 영영 안 돌아갈 생각이었거든요 1374 01:21:08,488 --> 01:21:12,409 하지만 미국 시민권이 생기고 나선 좋은 기회나 다름없었죠 1375 01:21:13,702 --> 01:21:15,453 마르티나가 전화해서 이러더라고요 1376 01:21:15,537 --> 01:21:17,289 '나랑 같이 프라하에 가서' 1377 01:21:17,372 --> 01:21:20,083 '페더레이션 컵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지 않을래?' 1378 01:21:22,460 --> 01:21:26,172 틀림없이 특별한 순간이 될 거였고 크리스와 함께하고 싶었거든요 1379 01:21:26,673 --> 01:21:28,174 그 순간을 나누고 싶었어요 1380 01:21:31,011 --> 01:21:33,096 제 인생의 마지막 장을 1381 01:21:33,179 --> 01:21:36,099 여기 돌아와서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거죠 1382 01:21:36,808 --> 01:21:39,978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유일한 장을 1383 01:21:40,061 --> 01:21:43,189 11년을 기다린 끝에 비로소 완성했어요 1384 01:21:44,900 --> 01:21:46,484 마르티나 집에 갔는데 1385 01:21:47,277 --> 01:21:49,988 어머니가 저녁으로 찐빵을 만들어 주셨어요 1386 01:21:52,198 --> 01:21:56,328 마르티나가 부모님이 곁에 있을 때 어떤 모습인지도 보게 됐죠 1387 01:21:58,163 --> 01:22:00,665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모습을 봤어요 1388 01:22:04,920 --> 01:22:08,089 마르티나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1389 01:22:08,173 --> 01:22:11,217 얼마나 사랑받았는지를 처음으로 이해하게 됐어요 1390 01:22:13,887 --> 01:22:19,059 마르티나의 인간적인 면모와 약한 부분도 봤고요 1391 01:22:20,936 --> 01:22:24,022 제 인생에서 가장 꿈같았던 여행이었죠 1392 01:22:27,776 --> 01:22:30,862 그 이후로 마르티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던 것 같아요 1393 01:22:32,280 --> 01:22:35,992 크리스는 겉으로 보기엔 강해 보이지만 1394 01:22:36,576 --> 01:22:38,620 속은 굉장히 여려요 1395 01:22:39,496 --> 01:22:43,083 그때도 완전히 마음을 열어주진 않았죠 1396 01:22:45,210 --> 01:22:48,713 벽이 있긴 해도 그 벽이 점차 줄어들었어요 1397 01:22:55,595 --> 01:22:57,597 그때 모든 걸 내려놨죠 1398 01:22:57,681 --> 01:23:00,684 모든 가식과 자존심을 내려놓고 1399 01:23:01,267 --> 01:23:05,105 서로에게 터놓고 진짜 나 자신을 보여줬어요 1400 01:23:05,188 --> 01:23:09,317 그게 우리 경기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죠 1401 01:23:10,694 --> 01:23:12,654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데 오래 걸렸어요 1402 01:23:12,737 --> 01:23:14,948 14년 동안 1403 01:23:15,031 --> 01:23:17,826 당신이나 마르티나가 세계 1위였던 거 맞죠? 1404 01:23:17,909 --> 01:23:19,119 네, 각자 7년씩요 1405 01:23:20,078 --> 01:23:24,332 정말 멋진 라이벌리였어요 서로를 한계까지 밀어붙였죠 1406 01:23:24,416 --> 01:23:25,250 "1988년 결승전" 1407 01:23:25,333 --> 01:23:28,628 마르티나가 없었다면 전 진작에 은퇴했을 거예요 1408 01:23:28,712 --> 01:23:30,880 마르티나 덕에 오래 버텼죠 1409 01:23:33,675 --> 01:23:37,804 밀어붙일 서로가 있었기에 우린 더 나은 선수가 됐어요 1410 01:23:39,097 --> 01:23:41,725 "크리스 - 마르티나 37 : 43" 1411 01:23:44,102 --> 01:23:46,730 크리시는 일찍 세상에 벽을 세웠고 1412 01:23:46,813 --> 01:23:49,858 세월이 흐르며 점차 그 벽을 허물어 왔어요 1413 01:23:50,442 --> 01:23:52,402 - 뛰어! - 그렇지! 1414 01:23:53,862 --> 01:23:59,117 마르티나는 무방비하고 노출된 상태에서 대중 앞에 섰고 1415 01:23:59,200 --> 01:24:01,411 그때부터 세상에 벽을 세웠죠 1416 01:24:02,871 --> 01:24:05,123 둘은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가지만 1417 01:24:05,206 --> 01:24:08,585 엇갈리는 지점에서 서로를 완벽히 이해할 거라 봐요 1418 01:24:08,668 --> 01:24:10,545 자기가 가봤던 길이니까요 1419 01:24:11,588 --> 01:24:14,758 둘은 진심으로 서로를 응원했어요 1420 01:24:16,885 --> 01:24:19,304 특히 선수 생활 말기에요 1421 01:24:19,804 --> 01:24:21,556 자기 나이와 싸우잖아요 1422 01:24:22,098 --> 01:24:24,934 선수 생활의 끝이 점차 다가오고 있고요 1423 01:24:25,435 --> 01:24:26,352 둘 다 그랬죠 1424 01:24:26,436 --> 01:24:28,521 서로의 처지를 너무 잘 알았어요 1425 01:24:33,943 --> 01:24:37,906 크리스 에버트가 인생 2막을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1426 01:24:39,824 --> 01:24:40,658 "1989년" 1427 01:24:40,742 --> 01:24:42,702 멋진 남편과 함께 멋진 삶을 누리고 있어요 1428 01:24:42,786 --> 01:24:46,206 은퇴보다 더 나쁜 일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죠 1429 01:24:47,582 --> 01:24:50,085 만약 어린 시절 테니스를 좋아했다면 1430 01:24:50,168 --> 01:24:52,462 롤 모델은 당연히 크리스 에버트였을 겁니다 1431 01:24:53,004 --> 01:24:56,925 13년 연속, 최소 1회 이상 토너먼트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죠 1432 01:24:57,008 --> 01:25:00,386 US오픈 우승 6회, 윔블던 우승 3회 1433 01:25:00,470 --> 01:25:02,138 프랑스 오픈 우승 7회 1434 01:25:02,222 --> 01:25:06,851 그리고 통산 157회의 단식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1435 01:25:06,935 --> 01:25:09,479 역사상 그 어떤 선수보다 많은 기록이죠 1436 01:25:09,562 --> 01:25:11,689 "사랑해요, 크리스" 1437 01:25:11,773 --> 01:25:16,319 크리스가 은퇴하면서 제 테니스의 큰 부분이 사라졌어요 1438 01:25:17,946 --> 01:25:20,198 크리스가 없으니 로커 룸이 텅 빈 것 같았어요 1439 01:25:25,286 --> 01:25:27,330 게임, 세트, 매치 나브라틸로바 선수 승리 1440 01:25:27,413 --> 01:25:28,665 "1990년 윔블던" 1441 01:25:28,748 --> 01:25:30,291 저는 그 후에도 좀 더 뛰었죠 1442 01:25:30,375 --> 01:25:34,420 세계 테니스 역사상 남녀를 통틀어 1443 01:25:34,504 --> 01:25:38,758 단식 9회 우승을 한 선수는 어제까진 없었습니다 1444 01:25:38,842 --> 01:25:42,178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그 최초의 기록을 세웁니다 1445 01:25:45,140 --> 01:25:47,058 전 이미 전성기가 지난 뒤였죠 1446 01:25:47,142 --> 01:25:48,893 마르티나 선수도 느꼈을 겁니다 1447 01:25:48,977 --> 01:25:53,731 이번이 센터 코트에서의 마지막 우승일지도 모른단 걸요 1448 01:25:54,315 --> 01:25:56,985 이 발표를 오래 기다리셨을 겁니다 1449 01:25:57,068 --> 01:25:59,737 10년 넘게 기다리신 분들도 있겠죠 1450 01:25:59,821 --> 01:26:00,989 공식으로 발표하겠습니다 1451 01:26:01,072 --> 01:26:04,284 1994년이 제 선수 생활의 마지막 해가 될 겁니다 1452 01:26:04,367 --> 01:26:05,201 "1994년" 1453 01:26:05,285 --> 01:26:07,912 1만 3천 명의 관중이 나브라틸로바 선수에게 1454 01:26:07,996 --> 01:26:10,248 1분 40초 동안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1455 01:26:10,915 --> 01:26:13,251 선수 생활의 마지막 장에 1456 01:26:13,334 --> 01:26:16,171 같은 여자 선수들 사이에서도 전설로 회자된 그는 1457 01:26:16,254 --> 01:26:20,049 그 유명한 윔블던 잔디를 기념으로 조금 뜯어 챙겼습니다 1458 01:26:20,133 --> 01:26:23,887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은 167회의 단식 우승 1459 01:26:23,970 --> 01:26:25,847 그랜드 슬램 단식 18회 우승 1460 01:26:25,930 --> 01:26:27,599 윔블던 단식 9회 우승의 소유자죠 1461 01:26:27,682 --> 01:26:30,894 그야말로 30년에 걸친 대기록입니다 1462 01:26:31,394 --> 01:26:33,229 테니스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1463 01:26:33,313 --> 01:26:34,939 정말 아름다운 삶이었어요 1464 01:26:35,023 --> 01:26:41,613 "마르티나, 보고 싶을 거예요!" 1465 01:26:41,696 --> 01:26:47,202 테니스 스포츠의 라이벌이었다는 점만으로도 1466 01:26:48,661 --> 01:26:50,246 훌륭한 이야기죠 1467 01:26:51,080 --> 01:26:55,293 하지만 이젠 암에 맞서 싸우며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1468 01:26:55,376 --> 01:26:56,920 서로를 지지해 주는 모습에서 1469 01:26:57,003 --> 01:26:59,172 우리가 친구에게 바라는 걸 보게 됩니다 1470 01:26:59,255 --> 01:27:02,383 바로 지지와 사랑 그리고 보살핌이죠 1471 01:27:04,969 --> 01:27:08,223 날 37번이나 이긴 상대한테 바라긴 힘들잖아요 1472 01:27:09,974 --> 01:27:14,771 하지만 그게 이 이야기를 더 특별하게 만들죠 1473 01:27:15,396 --> 01:27:17,941 출구 표시 지나서 쭉 걸어가시면 돼요 1474 01:27:18,024 --> 01:27:19,817 - 감사합니다 - 별말씀을요 1475 01:27:20,318 --> 01:27:21,444 "2024년 여름" 1476 01:27:21,527 --> 01:27:23,821 - 기분은 어떠세요? - 좋아요, 좀 긴장되네요 1477 01:27:24,405 --> 01:27:25,907 영상이 다 나왔어요 1478 01:27:26,908 --> 01:27:29,953 종양이 있으면 노란색으로 보이거든요 1479 01:27:30,036 --> 01:27:32,163 근데 없죠, 완전 정상이네요 1480 01:27:32,247 --> 01:27:33,414 암은 이제 없어요 1481 01:27:33,498 --> 01:27:35,667 소견이 이미 나와있네요 1482 01:27:36,209 --> 01:27:38,336 '암 전이된 곳 없음' 1483 01:27:38,419 --> 01:27:42,090 3번 검사 결과를 보시면 돼요 FDG도 없고 전이된 곳도 없어요 1484 01:27:42,173 --> 01:27:44,092 아무 데도 없어요 없음, 없음, 없음 1485 01:27:44,175 --> 01:27:47,512 치료 후 변화, 유방 단층 다 괜찮네요 1486 01:27:47,595 --> 01:27:50,974 증감 여부 좋네요, 다 좋아 보여요 1487 01:27:51,057 --> 01:27:54,394 결과와 상관없이 듣고 있는 게 어찌나 떨리던지 1488 01:27:54,477 --> 01:27:55,937 아직도 떨려요 1489 01:27:56,020 --> 01:27:59,148 기념비적인 순간이에요 이젠 정말로 끝났으니까요 1490 01:27:59,232 --> 01:28:02,110 다시 암에 걸려도 이것과는 관련 없을 테니 1491 01:28:02,193 --> 01:28:04,445 이 망할 암세포랑은 영영 작별인 거죠 1492 01:28:09,158 --> 01:28:11,327 카메라 끄라고 할까? 1493 01:28:11,411 --> 01:28:14,998 암세포가 다 없어져야 얼마나 숨이 막혔는지 실감돼요 1494 01:28:21,337 --> 01:28:23,298 안녕하세요, 크리스 카르데나스 박사예요 1495 01:28:23,381 --> 01:28:24,215 안녕하세요 1496 01:28:24,299 --> 01:28:25,925 좋은 소식이에요 1497 01:28:26,009 --> 01:28:30,722 흉부, 복부, 골반 CT 촬영 결과에서 나온 게 없어요 1498 01:28:31,264 --> 01:28:35,476 암세포가 그 어디에도 전혀 없다는 뜻이죠 1499 01:28:35,560 --> 01:28:37,312 세상에 1500 01:28:38,896 --> 01:28:41,107 뭐라고 말이 안 나오네요 1501 01:28:41,190 --> 01:28:42,525 너무 행복해요 1502 01:28:45,278 --> 01:28:48,156 어떻게 나오나 오랫동안 걱정했거든요 1503 01:28:52,827 --> 01:28:53,911 와, 엄마 1504 01:28:54,787 --> 01:28:56,497 너무 잘됐어요 1505 01:28:59,542 --> 01:29:00,418 여보세요? 1506 01:29:01,252 --> 01:29:04,213 결과 나오면 전화한다고 했잖아 1507 01:29:04,297 --> 01:29:06,341 - 응 - 완치래 1508 01:29:06,924 --> 01:29:08,217 만세! 1509 01:29:09,802 --> 01:29:11,346 너무 다행이다 1510 01:29:11,888 --> 01:29:13,014 너무 잘됐어 1511 01:29:13,097 --> 01:29:15,600 이제 웃는 얼굴로 잘 수 있겠다 1512 01:29:27,070 --> 01:29:30,573 암을 겪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게 있어요 1513 01:29:31,199 --> 01:29:33,993 주변 사람들을 신경 쓰느라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요 1514 01:29:34,911 --> 01:29:35,995 '할머니' 1515 01:29:36,079 --> 01:29:39,165 '함머니'도 좋아 뭐라고 불러줄 거니? 1516 01:29:40,708 --> 01:29:42,418 자식들 속상하게 하기 싫잖아요 1517 01:29:42,502 --> 01:29:45,505 여자 친구나 남자 친구 남편의 눈치도 보고요 1518 01:29:47,840 --> 01:29:49,592 그래서 혼자 삭이게 돼요 1519 01:29:52,053 --> 01:29:54,305 - 와줘서 고마워 - 열라 큰일이잖아 1520 01:29:55,098 --> 01:29:56,808 - 안 그래? - 비속어는 쓰지 말고 1521 01:29:56,891 --> 01:29:58,434 그래, 큰일이잖아 1522 01:30:02,105 --> 01:30:03,898 크리시는 마르티나한테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1523 01:30:03,981 --> 01:30:05,483 있는 그대로 하면 됐죠 1524 01:30:06,109 --> 01:30:07,860 있는 그대로요, '나 무서워' 1525 01:30:07,944 --> 01:30:09,153 '나 아파' 1526 01:30:09,779 --> 01:30:11,989 그런 기분이 들 때는… 1527 01:30:12,073 --> 01:30:14,158 - 영영 이대로일 것만 같잖아 - 알지 1528 01:30:14,742 --> 01:30:16,994 이걸 어떻게 이겨내나 걱정이 태산 같고 1529 01:30:19,497 --> 01:30:22,458 마르티나는 크리스와 함께 이겨내는 데 성공했고요 1530 01:30:24,085 --> 01:30:26,921 누구 암이 더 심했나로 겨루진 않았어요 1531 01:30:27,964 --> 01:30:29,257 같은 처지였고 1532 01:30:30,383 --> 01:30:32,301 서로의 곁에 있어줬으니까요 1533 01:30:32,385 --> 01:30:33,845 어, 걷는다 1534 01:30:34,554 --> 01:30:35,972 혈육 같아요 1535 01:30:36,055 --> 01:30:39,809 붙어있지만 않다뿐이지 완전 샴쌍둥이예요 1536 01:30:40,643 --> 01:30:43,187 '마지막 치료를 축하하며 이 종을 울리세요' 1537 01:30:43,271 --> 01:30:46,399 '당신의 여정에 평화, 행운, 치유가 함께하길' 1538 01:30:46,482 --> 01:30:47,316 울려봐 1539 01:30:47,400 --> 01:30:48,568 알았어 1540 01:30:52,864 --> 01:30:55,158 크리시와 마르티나의 우정은 1541 01:30:55,241 --> 01:30:58,202 스포츠맨십이 실존할 수 있단 걸 보여줘요 1542 01:30:58,286 --> 01:30:59,829 살아있는 증거죠 1543 01:31:01,372 --> 01:31:03,791 치열히 싸워 각각 18개의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1544 01:31:03,875 --> 01:31:06,210 두 사람 간에도 우정은 존재할 수 있어요 1545 01:31:07,712 --> 01:31:11,883 이 둘보다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더 많이 딴 선수들도 있었지만 1546 01:31:11,966 --> 01:31:17,763 그중 그 누구도 절대적인 실력을 지닌 선수와 1547 01:31:18,347 --> 01:31:20,224 매번 타이틀을 놓고 싸우진 않았죠 1548 01:31:20,308 --> 01:31:24,770 두 선수 모두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힙니다 1549 01:31:24,854 --> 01:31:26,439 정말 뛰어난 선수들이죠 1550 01:31:26,522 --> 01:31:29,484 저만의 개인적인 유산과 기록도 있지만 1551 01:31:30,443 --> 01:31:31,819 제 생각엔 1552 01:31:31,903 --> 01:31:34,572 이 라이벌리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해요 1553 01:31:35,948 --> 01:31:39,368 내 윔블던 9회 우승에 네 3회 우승의 역할이 컸어 1554 01:31:40,119 --> 01:31:44,207 내 프랑스 오픈 7회 우승에 네 2회 우승도 마찬가지고 1555 01:31:46,250 --> 01:31:49,128 이 라이벌리는 그 자체로 독보적이죠 1556 01:31:49,212 --> 01:31:52,215 오른손 대 오른손으로 붙어보자 어디 해보자고! 1557 01:31:53,549 --> 01:31:58,221 우리는 많은 일을 겪었어요 이별, 결혼, 자식들 1558 01:31:58,304 --> 01:32:00,097 우린 서로를 돌봐줘요 1559 01:32:01,307 --> 01:32:03,059 시합도 뺄 순 없고요 1560 01:32:09,023 --> 01:32:10,900 내가 70살까지 살아남다니 1561 01:32:10,983 --> 01:32:16,656 같이 암에 걸렸을 때는 우정이 더욱 단단해졌죠 1562 01:32:18,783 --> 01:32:20,868 서로가 있어서 견뎌냈어요 1563 01:32:20,952 --> 01:32:23,579 '보디 바이 크리스'라니 이건 꼭 봐야겠네 1564 01:32:26,582 --> 01:32:28,584 힘든 시절, 좋은 시절 다 함께했죠 1565 01:32:29,919 --> 01:32:32,046 그게 우정의 증표라고 생각해요 1566 01:32:34,632 --> 01:32:35,967 과거는 돌이킬 수 없잖아요 1567 01:32:38,261 --> 01:32:39,971 우린 늘 끈끈할 거예요 1568 01:32:43,975 --> 01:32:46,561 혹시 지금도 테니스 치면서 시합하세요? 1569 01:32:46,644 --> 01:32:48,688 - 시합이라니, 진심이세요? - 맙소사 1570 01:32:48,771 --> 01:32:51,315 코트에 나가는 거 자체가 시합이에요 1571 01:32:51,983 --> 01:32:54,485 어깨만 안 아팠어도 혼쭐을 내주는데 1572 01:32:54,569 --> 01:32:57,655 "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랄프 로렌 센터" 1573 01:33:02,868 --> 01:33:06,372 "진 에버트 두빈을 추모하며 1957-2020" 1574 01:33:06,455 --> 01:33:09,792 "암으로 세상을 떠난 모든 이를 추모합니다" 1575 01:33:26,267 --> 01:33:28,519 제가 늘 궁금해하는 건데요 1576 01:33:28,603 --> 01:33:30,730 실제로 두 분한테도 여쭤봤어요 1577 01:33:32,398 --> 01:33:36,736 두 분이 18번씩 안 이겼어도 여전히 친구일까요? 1578 01:33:42,283 --> 01:33:44,785 뭐랬나요? 답은 알 것 같지만 1579 01:33:44,869 --> 01:33:46,829 - 그랜드 슬램 얘기예요? - 네 1580 01:33:46,912 --> 01:33:48,581 - 여전히 친구일 것 같냐고요? - 네 1581 01:33:48,664 --> 01:33:49,624 지금처럼요? 1582 01:33:49,707 --> 01:33:51,792 마르티나 생각은 어떤지 물어봐요 1583 01:33:51,876 --> 01:33:52,877 그러지 않았을까요? 1584 01:33:52,960 --> 01:33:55,087 로저와 라파엘만 봐도 그렇잖아요 1585 01:33:55,171 --> 01:33:57,256 경기를 하면 할수록 1586 01:33:57,340 --> 01:34:00,509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점점 커졌잖아요 1587 01:34:00,593 --> 01:34:02,386 그런 질문은 처음 받아봐요 1588 01:34:02,470 --> 01:34:04,764 각각 그랜드 슬램에서 18회 우승한 게 1589 01:34:04,847 --> 01:34:07,391 우리 우정에 영향을 미쳤냐니… 1590 01:34:07,475 --> 01:34:09,268 결국 상관없어지는 것 같아요 1591 01:34:09,352 --> 01:34:12,897 그 점에서만큼은 우리 둘이 같으니까요 1592 01:34:13,939 --> 01:34:15,566 전 그걸로 족해요 1593 01:34:16,317 --> 01:34:20,529 우리 우정이 거기에 기반을 둔 건 아니니까요 1594 01:34:21,030 --> 01:34:23,366 이제 발 뻗고 잘 수 있겠네요 감사해요, 크리시 1595 01:35:40,651 --> 01:35:46,031 자막: 이종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