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26,526 --> 00:00:31,656 "바키도: 무적의 검사 편" 2 00:01:46,731 --> 00:01:48,149 뭐야? 3 00:01:48,233 --> 00:01:49,651 방금 뭐였지? 4 00:01:52,237 --> 00:01:55,490 사실상 제로 간격에서의 베기 5 00:01:55,573 --> 00:01:58,785 아무리 그래도 저 거리에서 벴다고? 6 00:01:59,369 --> 00:02:01,121 소년은 느끼고 있었다 7 00:02:01,621 --> 00:02:03,039 '베였다!' 8 00:02:03,123 --> 00:02:04,791 물리적으로 베인 건 아니었다 9 00:02:05,875 --> 00:02:08,795 실제로 칼에 베인 것도 아니었다 10 00:02:09,671 --> 00:02:10,797 그런데도 어떤가? 11 00:02:11,422 --> 00:02:12,507 저건… 12 00:02:12,590 --> 00:02:14,801 제대로 먹혔군 13 00:02:15,510 --> 00:02:20,181 버티려 해도 버틸 수 없는 베였다는 그 감각 14 00:02:20,265 --> 00:02:24,561 스스로 부정하려 해도 몸이 먼저 인정해 버린다 15 00:02:25,145 --> 00:02:27,438 나도 근접전을 좋아하지 16 00:02:35,405 --> 00:02:36,823 배워 버렸군 17 00:03:00,305 --> 00:03:01,222 태클? 18 00:03:01,306 --> 00:03:02,974 이거 완전 난투전이네 19 00:03:03,057 --> 00:03:04,601 과연 20 00:03:05,185 --> 00:03:08,188 나도 처음 보는 새로운 패턴이야 21 00:03:08,271 --> 00:03:12,358 지금까지 전해져 온 전장 속의 미야모토 무사시는 22 00:03:13,109 --> 00:03:15,361 단순히 검만 맞대는 존재가 아니었어 23 00:03:15,945 --> 00:03:20,867 베기, 찌르기, 꿰뚫기 조르기, 던지기 24 00:03:21,534 --> 00:03:23,912 '맨손의 무사시는 약하다' 25 00:03:23,995 --> 00:03:26,122 그런 기적은 기대할 수 없다 26 00:03:38,259 --> 00:03:42,138 의식보다 0.5초 앞서 발현되는 뇌의 시그널 27 00:03:43,348 --> 00:03:46,392 무사시 본인이 인식하기 0.5초 전을 선점해 28 00:03:48,228 --> 00:03:51,648 동작의 시작을 제압하는 달인의 싸움 29 00:04:11,834 --> 00:04:13,169 밑밥을 깔았군 30 00:04:18,091 --> 00:04:21,552 같은 반 친구가 장난으로 의자를 잡아당겼어요 31 00:04:22,136 --> 00:04:23,388 있는 힘껏요 32 00:04:23,471 --> 00:04:24,305 응? 33 00:04:26,849 --> 00:04:29,310 네, 금방 알았어요 34 00:04:32,105 --> 00:04:34,315 무조건 단련하고 있었겠구나 하고 35 00:04:35,149 --> 00:04:36,067 "동급생 쿠보이 하지메" 36 00:04:36,150 --> 00:04:40,822 말로 내뱉진 않았지만 확실히 그렇다고 느꼈어요 37 00:04:40,905 --> 00:04:42,532 예전부터 눈치는 챘거든요 38 00:04:42,615 --> 00:04:46,327 운동부 애들보다도 실은 바키가 더 강하다고요 39 00:04:46,411 --> 00:04:48,037 분명히 더 강했어요 40 00:04:50,540 --> 00:04:52,166 진짜 강해! 41 00:04:52,250 --> 00:04:53,543 이건 못 이기지! 42 00:04:53,626 --> 00:04:55,128 차원이 달라 43 00:04:55,712 --> 00:04:58,756 무리도 아니지 저러면 걸려들 수밖에 44 00:04:59,340 --> 00:05:02,260 의식하기 전에 발동되는 뇌의 시그널 45 00:05:02,343 --> 00:05:05,388 그 무의식을 무사시 본인보다 먼저 포착하고 46 00:05:05,471 --> 00:05:09,726 행동을 결심하는 순간에는 이미 선수를 쳤어요 47 00:05:09,809 --> 00:05:13,771 시작의 시작을 제압하는 초고차원의 '선의 선' 48 00:05:14,355 --> 00:05:18,067 거기까진 어떻게든 따라가겠지만 49 00:05:18,151 --> 00:05:20,278 무사시가 보여 준 건 그보다 한 수 위였어 50 00:05:20,361 --> 00:05:23,531 뇌의 시그널을 밑밥으로 던진 카운터야 51 00:05:24,115 --> 00:05:26,200 닿는 순간 승부가 나고 52 00:05:26,284 --> 00:05:29,037 패배가 곧 죽음을 의미하던 시대 53 00:05:29,662 --> 00:05:31,664 고수끼리의 맞대결에선 54 00:05:31,748 --> 00:05:36,044 이 정도 수 싸움은 기본이었겠지 55 00:05:38,379 --> 00:05:40,548 저건 못 이기겠네요 56 00:05:41,674 --> 00:05:43,009 그렇게 보이나? 57 00:05:43,551 --> 00:05:44,552 네? 58 00:05:44,635 --> 00:05:49,057 현대 무술이 숭앙해 온 무신 59 00:05:49,140 --> 00:05:51,684 미야모토 무사시를 상대로 60 00:05:52,352 --> 00:05:56,689 근대 격투술의 최고 걸작이 여기서 꺾이는 건가? 61 00:05:59,442 --> 00:06:04,238 모토베 이조가 무사시와 맞붙던 날 이른 아침 모토베 저택에서 62 00:06:04,781 --> 00:06:08,451 일상의 수련량 얘기가 나오자 63 00:06:08,534 --> 00:06:11,704 녀석이 엄청난 소릴 지껄였다 64 00:06:12,455 --> 00:06:15,958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무에서 멀어집니다 65 00:06:16,542 --> 00:06:18,127 '행주좌와' 66 00:06:18,211 --> 00:06:20,713 하루 종일 온전히 무를 생각한다 67 00:06:20,797 --> 00:06:25,343 이 시부카와 고키는 그만큼 무를 사랑했던가? 68 00:06:25,426 --> 00:06:27,845 내 스승 미코시바는? 69 00:06:27,929 --> 00:06:30,848 합기의 창시자 타케다 소카쿠는? 70 00:06:31,474 --> 00:06:32,600 모토베 71 00:06:32,683 --> 00:06:35,728 그건 누구에게 배웠나? 72 00:06:37,730 --> 00:06:40,942 걷는 모습 자체가 곧 무덕이 되도록 73 00:06:41,025 --> 00:06:44,487 그렇게 마음먹고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만… 74 00:06:45,154 --> 00:06:45,988 다만? 75 00:06:46,572 --> 00:06:50,243 어떤 인물을 보고 수련의 관점이 바뀌었습니다 76 00:06:50,827 --> 00:06:53,538 선생님도 잘 아는 사람일 테죠 77 00:06:55,665 --> 00:06:57,375 한마 바키입니다 78 00:06:59,460 --> 00:07:01,879 그야말로 행주좌와 그 자체 79 00:07:02,463 --> 00:07:07,260 노력과 인내를 요하는 일상의 전부가 놀이 80 00:07:07,343 --> 00:07:12,265 하루 종일 무 속에서 노는 겁니다 81 00:07:13,015 --> 00:07:15,017 그런 상대는 너무 버겁죠 82 00:07:15,893 --> 00:07:20,022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이길 순 없으니까요 83 00:07:21,858 --> 00:07:22,692 애송이 84 00:07:23,192 --> 00:07:26,529 이 무사시에게 검을 쥐여 주다니 무슨 속셈이지? 85 00:07:30,616 --> 00:07:32,285 당신을 흉내 내 봤어 86 00:07:32,869 --> 00:07:34,412 흉내 내서 어쩌겠다는 거냐? 87 00:07:34,996 --> 00:07:36,914 그게 당신 영역이니까 88 00:07:39,000 --> 00:07:41,919 검도 없이 몇 번이나 베여 놓고선 89 00:07:42,503 --> 00:07:46,174 칼을 뽑기도 전에 도륙해 버리면 너무 불쌍하잖아 90 00:07:46,257 --> 00:07:48,676 도륙? 91 00:07:48,759 --> 00:07:50,428 도륙? 92 00:07:50,511 --> 00:07:53,181 이쪽은 멀쩡한가, 애송이? 93 00:07:53,764 --> 00:07:55,433 누가 누구를 도륙한다는 거지? 94 00:07:56,017 --> 00:07:59,187 여기서 당신과 작별할 생각으로 왔어 95 00:07:59,770 --> 00:08:03,191 그건 이뤄 주겠다만 남는 건 애송이가 아니야 96 00:08:04,775 --> 00:08:07,028 내가 살아남아 이 나라를 베어 오른다 97 00:08:07,111 --> 00:08:11,949 베고 또 베며 정상에 올라가 정점에서 이 나라를 내려다보겠다! 98 00:08:12,575 --> 00:08:13,701 아니 99 00:08:14,577 --> 00:08:16,454 여긴 베어 올라갈 수 있는 세계가 아니야 100 00:08:17,622 --> 00:08:20,458 그건 이미 알고 있을 텐데 101 00:08:21,667 --> 00:08:24,462 무사시 씨 당신은 여기에 있으면 안 돼 102 00:08:26,047 --> 00:08:27,882 저 파지법은… 103 00:08:27,965 --> 00:08:29,717 무사시의 파지법이다 104 00:08:34,305 --> 00:08:35,306 던진다고? 105 00:08:35,389 --> 00:08:37,099 - 저 거리에서? - 너무 가깝잖아! 106 00:08:39,060 --> 00:08:40,686 저걸 손으로 잡았어! 107 00:08:40,770 --> 00:08:41,729 말도 안 돼! 108 00:08:42,313 --> 00:08:44,357 무사시 씨, 믿고 있었어 109 00:08:45,107 --> 00:08:46,609 당신이라면 반드시 막아 낼 거라고 110 00:08:46,692 --> 00:08:47,610 그 결과 111 00:08:49,278 --> 00:08:51,113 양손이 모두 묶일 거란 것도! 112 00:08:59,705 --> 00:09:00,748 어서 와 113 00:09:02,500 --> 00:09:04,001 자… 114 00:09:08,422 --> 00:09:10,591 소년은 비교하고 있었다 115 00:09:11,926 --> 00:09:16,514 근대 격투기 시합은 몇 번이고 다시 할 수 있다 116 00:09:17,139 --> 00:09:21,477 반면 사무라이 시대의 시합은 목숨을 건 승부였다 117 00:09:22,353 --> 00:09:24,438 그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118 00:09:25,356 --> 00:09:28,568 승부의 가혹함에 있어서는 비교조차 성립하지 않는다 119 00:09:29,443 --> 00:09:31,445 목숨을 건 싸움에는 결코 미치지 못한다 120 00:09:33,155 --> 00:09:34,156 하지만… 121 00:09:34,949 --> 00:09:36,158 그래서 뭐 어쩌라고? 122 00:09:38,244 --> 00:09:41,539 타격으로 10초 녹아웃 123 00:09:42,123 --> 00:09:44,542 관절기에 탭 아웃 124 00:09:45,334 --> 00:09:47,545 초크로 의식 상실 125 00:09:48,379 --> 00:09:49,547 알겠는가? 126 00:09:50,381 --> 00:09:54,760 어떻게 결판이 나든 승자는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다 127 00:09:55,970 --> 00:09:57,430 알겠는가? 128 00:09:58,139 --> 00:09:59,974 이건 목숨을 빼앗는 싸움이 아니다 129 00:10:00,057 --> 00:10:00,933 하지만 130 00:10:01,517 --> 00:10:04,687 근대 격투기 역시 언제든 사람을 죽일 수 있다 131 00:10:05,521 --> 00:10:06,939 그럼… 132 00:10:09,275 --> 00:10:10,943 자, 쿡! 133 00:10:17,325 --> 00:10:18,200 무사시 씨 134 00:10:19,160 --> 00:10:20,453 이쯤에서 끝내죠 135 00:10:28,628 --> 00:10:29,962 내 양손에서 136 00:10:30,755 --> 00:10:32,465 검이 빠져나갔나? 137 00:10:35,676 --> 00:10:39,096 손에 쥔 것이란 결국 떠나가는 것인가? 138 00:10:39,680 --> 00:10:42,350 그대로 들고 있었으면 난 이미 난도질당했겠지 139 00:10:43,267 --> 00:10:45,561 겸손까지 떨어 주는군 140 00:10:46,896 --> 00:10:48,356 그보다 무사시 씨 141 00:10:49,899 --> 00:10:51,484 당신을 묻어야 해 142 00:10:52,276 --> 00:10:53,235 지금 여기서 143 00:10:53,819 --> 00:10:58,240 묻는다고? 나를? 그 검으로? 144 00:10:58,908 --> 00:11:00,242 관두는 게 좋을 텐데 145 00:11:04,205 --> 00:11:06,499 내가 검을 못 쓴다고 생각해? 146 00:11:24,600 --> 00:11:29,021 풋내기인 것치고 날붙이의 이치는 제법 짚고 있군 147 00:11:29,605 --> 00:11:31,524 풋내기도 벨 수 있을 만큼 148 00:11:32,108 --> 00:11:33,275 검은 잘 들고 149 00:11:33,859 --> 00:11:34,777 도륙도 가능해 150 00:11:35,361 --> 00:11:36,779 베려는 건가? 151 00:11:39,365 --> 00:11:40,991 진심이냐? 152 00:11:43,369 --> 00:11:44,787 몇 번이고 봤을 터 153 00:11:46,038 --> 00:11:47,540 검이란 결국 손을 떠난다 154 00:11:48,249 --> 00:11:49,667 '도깨비에 방망이' 155 00:11:50,501 --> 00:11:52,420 그만큼 든든하다는 뜻이지 156 00:11:53,254 --> 00:11:56,424 하지만 애초에 도깨비와 방망이는 별개의 것 157 00:11:57,007 --> 00:11:58,759 함께 갈 순 없어 158 00:12:01,011 --> 00:12:02,805 손에서 떠나지 않는 검 159 00:12:03,973 --> 00:12:06,058 그런 검을 원한다 160 00:12:08,144 --> 00:12:12,064 고독은 견딜 수 있어도 검과의 이별은 견디기 힘들어 161 00:12:16,026 --> 00:12:17,403 '무도'다 162 00:12:19,905 --> 00:12:21,073 맨손 163 00:12:21,657 --> 00:12:24,869 너희가 이미 손에 넣고 있던 것이다 164 00:12:26,370 --> 00:12:28,956 오체를 무기로 삼는 맨손 165 00:12:31,792 --> 00:12:33,711 몸은 결코 떠나지 않는다 166 00:12:35,004 --> 00:12:38,215 검의 길 그 끝은 결국 무도에 이르니 167 00:12:39,008 --> 00:12:40,342 머지않아 168 00:12:41,385 --> 00:12:44,346 그것이 도구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될 것이다 169 00:12:48,476 --> 00:12:50,728 나는 이 길을 걷겠다 170 00:12:51,437 --> 00:12:52,521 저기 171 00:12:54,148 --> 00:12:55,441 곤란하네 172 00:12:56,442 --> 00:12:58,110 아직 도중인데 173 00:12:58,194 --> 00:13:00,154 정말 미안하지만 174 00:13:00,237 --> 00:13:03,491 그건 저쪽에서 해 주면 안 될까? 175 00:13:04,366 --> 00:13:05,493 저쪽? 176 00:13:06,076 --> 00:13:10,998 전에 무사시 씨가 있던 곳이랄까 떠돌던 곳이랄까? 177 00:13:11,582 --> 00:13:14,001 이쪽 말고 저쪽에서 178 00:13:16,170 --> 00:13:17,254 그러니… 179 00:13:19,548 --> 00:13:20,382 갑니다 180 00:13:33,729 --> 00:13:36,899 이러면 쉽지 역시 항상 잡는다니까 181 00:14:03,092 --> 00:14:05,094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182 00:14:05,177 --> 00:14:06,345 누구지? 183 00:14:06,428 --> 00:14:07,263 누구야? 184 00:14:07,346 --> 00:14:09,098 위대한 존재를 우러러 받들며 185 00:14:09,181 --> 00:14:12,017 삼가 아뢰옵고 또 아뢰옵니다 186 00:14:12,101 --> 00:14:12,935 뭐지? 187 00:14:13,018 --> 00:14:14,520 미야모토 무사시의 혼을 188 00:14:14,603 --> 00:14:15,437 할머니? 189 00:14:15,521 --> 00:14:22,278 하늘로 돌려보내 주시길 간절히 청하오니 190 00:14:22,361 --> 00:14:27,324 가슴 깊이 품은 이 소망을 부디 이뤄 주시옵길 191 00:14:27,408 --> 00:14:32,037 삼가 아뢰옵나이다 192 00:14:45,885 --> 00:14:47,136 응? 193 00:14:47,219 --> 00:14:49,054 뭐야? 194 00:14:54,518 --> 00:14:55,561 죽어? 195 00:14:55,978 --> 00:14:57,313 "경시정 히노 토요카즈" 196 00:14:57,897 --> 00:15:00,816 패배한 게 아니라 죽었다고? 197 00:15:00,900 --> 00:15:03,569 잠입 요원에게서 온 보고입니다 198 00:15:04,153 --> 00:15:05,404 여러 일이 있었는데 199 00:15:05,487 --> 00:15:08,407 무사시의 몸에서 혼이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200 00:15:08,490 --> 00:15:09,325 "경시 마부치 나오" 201 00:15:10,826 --> 00:15:12,453 혼이라고? 202 00:15:13,120 --> 00:15:14,330 너… 203 00:15:14,997 --> 00:15:18,500 이건 어쩌라는 거야? 천 명이 나와 있는데 204 00:15:18,584 --> 00:15:20,336 그러게요 205 00:15:32,681 --> 00:15:33,682 사부코 씨 206 00:15:35,225 --> 00:15:36,852 번거롭게 해 드렸네요 207 00:15:36,936 --> 00:15:40,105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내가 경솔했어 208 00:15:40,981 --> 00:15:43,359 미야모토 무사시를 불러낸다 209 00:15:43,442 --> 00:15:46,403 그것이 현실이 되는 순간 210 00:15:46,487 --> 00:15:48,238 반드시 일어날 일과 211 00:15:48,322 --> 00:15:50,783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 212 00:15:50,866 --> 00:15:54,161 모두 짐작하고 있었을 터인데 213 00:15:54,244 --> 00:15:56,872 그럼에도 멈추지 못했어 214 00:15:56,956 --> 00:16:01,877 흉포한 괴물을 세상에 풀어 놓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215 00:16:01,961 --> 00:16:06,382 어느 정도 알면서도 호기심을 버리지 못했구나 216 00:16:08,467 --> 00:16:12,262 이 늙은이도 이 미완성된 존재도 마찬가지야 217 00:16:13,055 --> 00:16:16,266 만 번을 죽어도 모자랄 죄를 지었어 218 00:16:16,850 --> 00:16:17,935 사실은 219 00:16:18,018 --> 00:16:20,771 다들 두려워하면서도 기대하고 있었어요 220 00:16:21,730 --> 00:16:23,607 모두가 자극받았고 221 00:16:24,191 --> 00:16:26,777 결국 직접 확인할 수밖에 없었죠 222 00:16:28,070 --> 00:16:29,029 그 검의 위력을 223 00:16:29,905 --> 00:16:31,281 그 예리함을 224 00:16:31,865 --> 00:16:33,283 더 나아가 225 00:16:34,118 --> 00:16:36,078 그 잔혹함까지도 226 00:16:37,371 --> 00:16:39,289 우리도 공범입니다 227 00:16:40,040 --> 00:16:42,501 이 나라는 이 나라답게 행동했고 228 00:16:43,002 --> 00:16:46,046 무사시 씨는 무사시 씨대로 살았을 뿐이에요 229 00:16:53,804 --> 00:16:55,431 여러분 230 00:16:56,015 --> 00:16:57,850 이것은 장례가 아니라 231 00:16:57,933 --> 00:17:01,937 최강의 검호이자 위대한 선배를 떠나보내는 자리 232 00:17:02,021 --> 00:17:03,856 합장 대신 233 00:17:03,939 --> 00:17:06,942 가슴을 펴고 병사를 배웅하는 마음을 담아 234 00:17:08,193 --> 00:17:11,030 흔들림 없는 자세로 임해 주시길 바라네 235 00:17:19,747 --> 00:17:23,459 맥박, 호흡, 혈압, 체온 236 00:17:24,043 --> 00:17:25,711 모두 정상 범위입니다 237 00:17:26,295 --> 00:17:30,090 그리고 보시는 것처럼 뇌파에는 반응이 없습니다 238 00:17:30,674 --> 00:17:32,843 돌아갔군 239 00:17:33,427 --> 00:17:34,553 그렇습니다 240 00:17:34,636 --> 00:17:36,096 그때… 241 00:17:36,680 --> 00:17:39,099 그때 그 순간으로 되돌아간 거죠 242 00:17:39,850 --> 00:17:42,102 괜찮겠나, 노노무라? 243 00:17:42,686 --> 00:17:44,313 맡겨 주십시오 244 00:17:44,396 --> 00:17:47,024 여기서 시간을 멈춰 보이겠습니다 245 00:17:56,075 --> 00:17:57,993 이 액체는 뭐지? 246 00:17:58,077 --> 00:17:59,745 액체 질소입니다 247 00:18:00,329 --> 00:18:03,248 영하 백몇 도라고 했던가? 248 00:18:03,332 --> 00:18:07,377 아닙니다, 현재는 아직 0도 부근을 유지 중입니다 249 00:18:07,461 --> 00:18:11,548 여기서부터 서서히 6시간마다 0.5도씩 낮춰 250 00:18:11,632 --> 00:18:15,427 최종 온도인 영하 196도까지는 6주가 걸립니다 251 00:18:15,511 --> 00:18:18,388 초저속 냉각 방식을 채택했죠 252 00:18:18,472 --> 00:18:22,017 냉동 과정에서 세포가 파괴되지는 않나? 253 00:18:22,101 --> 00:18:27,523 그 문제는 이미 해결했습니다 저희 팀은 2년 전에 극복했죠 254 00:18:28,315 --> 00:18:30,484 입으로 삽입된 이 튜브 255 00:18:30,567 --> 00:18:32,736 아직 발표는 보류 중이지만 256 00:18:32,820 --> 00:18:36,031 저희가 개발한 신약입니다 257 00:18:36,615 --> 00:18:39,868 이를 분당 0.9mg씩 258 00:18:39,952 --> 00:18:42,538 아주 천천히 259 00:18:42,621 --> 00:18:43,872 삼키게 합니다 260 00:18:44,414 --> 00:18:47,626 정상적인 소화 과정을 거쳐 총 20리터 261 00:18:47,709 --> 00:18:50,796 즉 20,000mL를 15일 동안 흡수시키는 거죠 262 00:18:51,505 --> 00:18:56,051 그 덕분에 나노 수준으로 세포 구석구석까지 263 00:18:56,135 --> 00:18:59,555 얼지 않는 보존액이 골고루 퍼지는 겁니다 264 00:18:59,638 --> 00:19:03,559 달리 말하자면 세포를 파괴하지 않는 액체군 265 00:19:04,143 --> 00:19:07,563 우리 팀의 과학은 절대 완성되지 않을 겁니다 266 00:19:08,147 --> 00:19:11,066 혈액의 동결은 어떻게 처리하지? 267 00:19:11,733 --> 00:19:16,530 대퇴부를 통해 삽입된 튜브는 대동맥과 대정맥에 연결했습니다 268 00:19:16,613 --> 00:19:19,158 현재 순환은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죠 269 00:19:20,159 --> 00:19:21,535 77시간 후 270 00:19:21,618 --> 00:19:26,081 다음 주 초에는 부동액이 모든 혈관을 채울 겁니다 271 00:19:28,292 --> 00:19:30,252 고맙네, 노노무라 군 272 00:19:30,335 --> 00:19:32,212 고맙네, 모두들 273 00:19:34,798 --> 00:19:39,136 지금 시대가 미야모토 무사시에게 죄를 물을 수 있는가? 274 00:19:39,219 --> 00:19:40,971 그걸 따지기 이전에 275 00:19:41,054 --> 00:19:45,809 이렇게 귀한 건 당연히 남겨 둬야죠! 276 00:19:48,270 --> 00:19:50,314 무사시는 남을 것이다! 277 00:19:58,780 --> 00:20:02,242 액체 질소를 이용한 보존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278 00:20:02,326 --> 00:20:04,286 보존을 시작한 지 5일째 279 00:20:04,369 --> 00:20:07,956 24시간마다 2도씩 온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280 00:20:08,540 --> 00:20:11,960 5일째인 현재 액체 온도는 영하 10도 281 00:20:12,044 --> 00:20:15,297 최종 목표인 영하 196도에 도달하기까지는 282 00:20:15,380 --> 00:20:17,716 약 5주가 소요됩니다 283 00:20:25,432 --> 00:20:26,808 보다시피 284 00:20:27,851 --> 00:20:29,728 무사시는 남을 것이다 285 00:20:30,312 --> 00:20:31,313 이 보존은 286 00:20:32,314 --> 00:20:35,651 언젠가의 부활까지 염두에 둔 겁니까? 287 00:20:35,734 --> 00:20:36,610 아니면… 288 00:20:37,194 --> 00:20:39,196 아니면 뭐? 289 00:20:39,780 --> 00:20:42,699 미야모토 무사시를 영구 보존이라도 하겠다는 거야? 290 00:20:43,617 --> 00:20:46,203 그게 문제라도 되나? 291 00:20:46,787 --> 00:20:49,456 나 좋자고 하는 말이 아니야 292 00:20:51,792 --> 00:20:53,001 영감, 설마 293 00:20:53,543 --> 00:20:56,713 앞으로 우리 좋을 대로 294 00:20:57,506 --> 00:21:00,467 이 사람을 꺼냈다 넣었다 하겠다는 건 아니겠지? 295 00:21:04,221 --> 00:21:05,555 여러분 296 00:21:06,056 --> 00:21:09,434 여기 있는 미야모토 무사시는 살아 있는가? 297 00:21:09,518 --> 00:21:11,520 물론 살아 있지 않다 298 00:21:11,603 --> 00:21:14,231 그렇다면 죽었는가? 그 또한 아니다 299 00:21:14,856 --> 00:21:16,858 시간을 멈춘 겁니다 300 00:21:16,942 --> 00:21:20,862 지금 이곳에 존재하는 미야모토 무사시는 완전체 301 00:21:21,446 --> 00:21:25,117 화장하여 정성껏 묻는 것이 과연 공양인가? 302 00:21:28,203 --> 00:21:29,871 나는 인정하지 않는다 303 00:21:30,455 --> 00:21:34,126 여정을 떠난 무사시가 언제든 돌아올 수 있도록 304 00:21:34,209 --> 00:21:37,629 육체라는 본가를 유지한다 305 00:21:40,716 --> 00:21:43,677 그것이 떠난 이를 향한 예의 306 00:21:43,760 --> 00:21:46,305 설령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307 00:21:46,388 --> 00:21:48,515 그 집은 계속 존재한다 308 00:21:49,683 --> 00:21:53,520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공양이 아니겠는가? 309 00:22:16,168 --> 00:22:21,131 "끝" 310 00:23:48,093 --> 00:23:51,304 자막: 임지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