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5,390 --> 00:00:16,641 조심하세요 2 00:00:17,726 --> 00:00:20,145 그래도 여긴 좀 덜 덥네요 3 00:00:22,230 --> 00:00:24,149 에이미 가방 2개는 여기 있고 4 00:00:24,232 --> 00:00:25,567 "아이바 브래들리 에이미의 어머니" 5 00:00:25,650 --> 00:00:30,655 에이미 소지품은 전부 상자에 넣어서 처마 아래 뒀어요 6 00:00:37,954 --> 00:00:39,205 에이미가 챙긴 가방인가요? 7 00:00:39,289 --> 00:00:41,124 에이미가 이 가방이랑 8 00:00:42,751 --> 00:00:44,127 이 가방을 직접 쌌죠 9 00:00:45,253 --> 00:00:47,297 언제 마지막으로 열어 보셨어요? 10 00:00:47,380 --> 00:00:49,424 20년쯤 된 것 같네요 11 00:00:49,924 --> 00:00:51,092 "론 브래들리 에이미의 아버지" 12 00:00:51,176 --> 00:00:52,343 에이미 물건은 다 있어요 13 00:00:52,427 --> 00:00:55,513 지갑, 동전, 칫솔까지 전부 보관하고 있죠 14 00:01:04,355 --> 00:01:06,941 만찬 행사 때 입었던 옷이에요 15 00:01:17,368 --> 00:01:21,623 원래는 집에 와서 짐을 챙겨 가기로 했었어요 16 00:01:23,917 --> 00:01:25,585 "네가 그리워 에이미의 정원" 17 00:01:26,544 --> 00:01:28,254 누나가 실종되고 나서 18 00:01:28,338 --> 00:01:32,550 아버지가 이성을 잃은 어머니를 지탱하는 걸 지켜보려니 힘들었죠 19 00:01:32,634 --> 00:01:34,010 "브래드 브래들리 에이미의 남동생" 20 00:01:34,094 --> 00:01:37,347 아버지가 그렇게 무너진 모습은 처음 본 것 같아요 21 00:01:39,224 --> 00:01:43,436 누나가 사라지기 전에는 살 만했어요 22 00:01:43,520 --> 00:01:45,855 모든 게 잘돼 가고 있었거든요 23 00:01:47,023 --> 00:01:51,277 그런데 우리의 주춧돌 같은 존재가 갑자기 사라지자 24 00:01:52,570 --> 00:01:55,865 인생 전체가 느닷없이 멈춰버리고 말았죠 25 00:01:56,908 --> 00:02:00,954 저는 한동안 학교를 쉬고 고향 집에 돌아왔어요 26 00:02:01,621 --> 00:02:03,623 정말 암울한 시기였죠 27 00:02:03,706 --> 00:02:07,418 제 인생에서 그 누구보다도 중요한 사람이 28 00:02:07,502 --> 00:02:10,463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29 00:02:11,047 --> 00:02:15,385 저희는 정말 긴 세월을 흘려보내고 말았어요 30 00:02:18,680 --> 00:02:21,015 딸을 찾느라요 그래도 계속 찾을 거예요 31 00:02:22,308 --> 00:02:23,726 저는 자식이 없어요 32 00:02:25,061 --> 00:02:26,980 12월이면 48살이 되죠 33 00:02:27,730 --> 00:02:30,358 솔직히 말하자면 무의식중에 34 00:02:30,441 --> 00:02:35,113 자식 잃은 부모님을 지켜보는 게 너무 괴로운 나머지 35 00:02:35,196 --> 00:02:39,784 같은 고통을 겪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36 00:02:50,336 --> 00:02:51,379 누군가는 알 거예요 37 00:02:52,463 --> 00:02:54,716 뭔가 봤거나 들은 사람이 있겠죠 38 00:02:54,799 --> 00:02:57,093 누구한테 무슨 말을 했든가요 39 00:02:58,469 --> 00:03:00,763 FBI 요원이 저희한테 그랬어요 40 00:03:01,639 --> 00:03:03,266 계속 눈여겨보라고요 41 00:03:04,434 --> 00:03:07,145 평생 비밀을 지키는 사람은 없다면서요 42 00:03:09,647 --> 00:03:15,111 "에이미 브래들리가 사라졌다" 43 00:03:17,030 --> 00:03:21,784 "2017년 4월 에이미 실종 19년째" 44 00:03:21,868 --> 00:03:22,952 두 번째 메시지입니다 45 00:03:25,622 --> 00:03:28,416 안녕하세요 저는 아미카 더글러스예요 46 00:03:29,834 --> 00:03:31,961 앨리스터 더글러스의 딸이죠 47 00:03:33,254 --> 00:03:35,506 이런 쪽으로는 잘 모르지만 48 00:03:36,466 --> 00:03:39,469 진심으로 여러분과 이야기하고 싶어요 49 00:03:41,679 --> 00:03:43,598 여러분 심정이 어떨지 알아요 50 00:03:43,681 --> 00:03:48,186 제가 만약 그 상황이라면 정보를 얻고 싶을 테니까요 51 00:03:48,728 --> 00:03:51,689 내 딸이 왜 사라졌는지 알고 싶을 거예요 52 00:03:53,733 --> 00:03:55,068 믿을 수가 없었어요 53 00:03:55,902 --> 00:03:58,613 깜짝 놀랐죠, 하고 많은 사람 중에 54 00:03:58,696 --> 00:04:00,698 수고스럽게 우리 번호를 찾아서 55 00:04:00,782 --> 00:04:04,661 전화해 준 사람이 앨리스터 더글러스의 딸이라니 56 00:04:07,038 --> 00:04:09,791 "그레나다 세인트조지스" 57 00:04:10,291 --> 00:04:11,626 저는 그레나다에서 태어났어요 58 00:04:14,462 --> 00:04:16,965 아빠랑 저는 아주 판박이죠 59 00:04:17,048 --> 00:04:20,385 '난 아빠 딸이라 그래'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요 60 00:04:21,052 --> 00:04:24,097 아빠 덕분에 재밌고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죠 61 00:04:24,180 --> 00:04:28,142 해변에 가고, 나가서 밥도 먹고 아빠 밴드 합주도 구경했어요 62 00:04:28,226 --> 00:04:30,645 근데 갈수록 아빠는 음악에 몰두했죠 63 00:04:31,229 --> 00:04:34,857 늘 떨어져 있었어요 유람선에서 연주하느라요 64 00:04:36,150 --> 00:04:38,569 부모님이 이혼하셨을 때 65 00:04:38,653 --> 00:04:40,947 저는 한두 살쯤이었을 거예요 66 00:04:42,323 --> 00:04:44,909 더 크고 나서 들은 얘기인데 67 00:04:46,244 --> 00:04:51,040 엄마 말로는 아빠가 탄 유람선에서 무슨 일이 있었대요 68 00:04:51,541 --> 00:04:55,295 아빠 이름을 찾아보면 관련된 내용이 나올 거랬죠 69 00:04:56,504 --> 00:05:01,092 저는 태어나지 않았을 때지만 엄마가 그러시더라고요 70 00:05:01,175 --> 00:05:04,971 어느 날 밤에 아빠가 유람선에서 돌아왔는데 71 00:05:05,054 --> 00:05:07,348 모든 게 달라져 있었대요 72 00:05:10,601 --> 00:05:13,938 엄마는 아빠랑 대화하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73 00:05:14,022 --> 00:05:16,649 몇 달 동안 집에 혼자 있다가 74 00:05:16,733 --> 00:05:19,527 집에 돌아온 남편을 봤는데 75 00:05:19,610 --> 00:05:22,905 화가 난 남편이 막말을 마구 해댄 거예요 76 00:05:23,781 --> 00:05:25,491 정말 이상한 일이죠 77 00:05:25,575 --> 00:05:29,245 임신한 아내한테 그렇게 함부로 하다니요 78 00:05:29,329 --> 00:05:31,080 무섭기까지 해요 79 00:05:32,415 --> 00:05:36,711 엄마는 아빠가 집에 올 때 가방을 가져온 걸 봤대요 80 00:05:37,670 --> 00:05:39,464 그래서 가방을 열어 보니 81 00:05:41,507 --> 00:05:43,176 사진이 들어 있더래요 82 00:05:45,553 --> 00:05:47,013 여자들 사진이요 83 00:05:47,889 --> 00:05:49,557 전부 백인 여자였죠 84 00:05:51,809 --> 00:05:54,896 전 그 얘기를 듣고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어요 85 00:05:57,273 --> 00:05:59,776 의문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어요 86 00:06:02,945 --> 00:06:06,407 아빠한테 에이미랑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으면 87 00:06:07,408 --> 00:06:09,869 이상한 반응을 보이세요 88 00:06:10,870 --> 00:06:13,623 에이미 얘기를 꺼내면 화를 내시죠 89 00:06:14,499 --> 00:06:18,378 제가 보기에 아빠의 이야기는 빈틈이 아주 많아요 90 00:06:21,631 --> 00:06:24,801 그래서 얼마나 초조하고 괴로운지 몰라요 91 00:06:27,053 --> 00:06:30,723 이제 끝을 보고 싶어요 해답을 얻길 원해요 92 00:06:31,432 --> 00:06:32,433 그래, 아미카 93 00:06:33,810 --> 00:06:34,644 아빠, 저예요 94 00:06:35,645 --> 00:06:39,399 "아미카는 앨리스터에게 전화해 에이미 사건을 직접 묻기로 했다" 95 00:06:39,482 --> 00:06:40,900 글쎄다, 난 말이지 96 00:06:41,984 --> 00:06:43,903 이런 일을 또 겪고 싶지 않아 97 00:06:43,986 --> 00:06:47,615 난 잘못한 게 없어 내가 어떡하면 되겠니? 98 00:06:48,825 --> 00:06:51,160 네가 전화로 물어보는 건 아무 상관 없어 99 00:06:51,244 --> 00:06:53,871 내 입장이 어떨지 좀 알아주세요 100 00:06:53,955 --> 00:06:57,041 - 내 심정이 어떨지 말이에요 - 아미카 101 00:06:57,125 --> 00:06:59,335 FBI가 곧바로 출동했어 102 00:06:59,419 --> 00:07:02,672 남자 요원이 와서 그러더라 사람을 찾고 있는데 103 00:07:03,214 --> 00:07:05,216 그 여자가 나랑 춤춘 걸 누가 봤대 104 00:07:05,299 --> 00:07:07,802 그 여자 방을 청소한 사람부터 105 00:07:07,885 --> 00:07:10,513 음료 서빙한 사람까지 다 외출 금지 당했어 106 00:07:10,596 --> 00:07:15,101 아무 관련이 없는 게 밝혀지고 우린 업무를 계속했지 107 00:07:15,184 --> 00:07:19,772 그 후로 2년 동안이나 난 그 유람선에서 계속 일했어 108 00:07:19,856 --> 00:07:22,150 근데 왜 이런 얘기가 들리죠? 109 00:07:22,733 --> 00:07:25,611 몇 달 후에 아빠가 에이미랑 해변에서 목격됐대요 110 00:07:25,695 --> 00:07:26,779 어느 해변인데? 111 00:07:26,863 --> 00:07:29,407 어디서 봤대? 난 해변 싫어하거든 112 00:07:30,074 --> 00:07:31,451 아미카 113 00:07:34,162 --> 00:07:38,416 우린 클럽에서 춤을 췄어 난 원래 여럿이 어울려서 춤춰 114 00:07:38,499 --> 00:07:40,126 - 그럼… - 아무 짓도 안 했다니까 115 00:07:40,209 --> 00:07:42,628 에이미가 배에서 내렸는지 아빠는 몰라요? 116 00:07:43,629 --> 00:07:46,924 내가 어떻게 알아? 1시에 에이미는 클럽에 두고 117 00:07:47,508 --> 00:07:50,428 내 방에 돌아갔는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? 118 00:07:51,304 --> 00:07:52,889 난 그레나다에서 온 꼬마야 119 00:07:52,972 --> 00:07:56,184 살다 살다 이런 일은 정말 처음이라고 120 00:07:56,267 --> 00:07:58,311 내 이름을 불러서 가보니까 121 00:07:58,394 --> 00:08:00,313 내가 모르는 일을 물어보더라 122 00:08:00,980 --> 00:08:05,776 엄마가 백인 여자들 사진이 들어 있는 가방을 찾았대요 123 00:08:06,569 --> 00:08:09,405 아빠가 집에 올 때 들고 온 가방이요 124 00:08:09,489 --> 00:08:12,325 - 누구 말하는 거야? - 그러니 의구심이 생기죠 125 00:08:12,408 --> 00:08:14,911 그 여자랑 찍은 게 어떤 사진인데? 126 00:08:14,994 --> 00:08:16,954 - 나야 모르죠 - 사진이 좀 많았어야지 127 00:08:17,038 --> 00:08:18,122 - 왜요? - 당연히 많지 128 00:08:18,206 --> 00:08:22,502 근데 아빠가 화를 내니까 대화하기가 힘들잖아요 129 00:08:22,585 --> 00:08:23,878 난 사진 요청은 거절 안 해 130 00:08:23,961 --> 00:08:27,048 밴드 멤버라 사람들이 같이 찍고 싶어 하거든 131 00:08:27,548 --> 00:08:29,634 내가 이런 일을 당하면 어떻겠어요? 132 00:08:29,717 --> 00:08:33,679 네가 실종되면 온 힘을 다해서 어디에 있는지 찾을 거야 133 00:08:34,305 --> 00:08:38,726 에이미 가족이 그 오랜 세월 딸을 찾으려 애쓰는 마음은 이해해 134 00:08:38,809 --> 00:08:42,104 정말 딱하지만 난 그 일과 아무 상관 없어 135 00:08:42,772 --> 00:08:44,106 진짜 결백하다고 136 00:08:45,274 --> 00:08:46,275 나랑 상관없어 137 00:08:52,198 --> 00:08:55,618 도저히 맞출 수 없는 퍼즐을 보는 기분이에요 138 00:08:57,245 --> 00:08:59,205 빠진 조각이 너무나 많아요 139 00:09:00,289 --> 00:09:04,418 브래들리 가족과 얘기했는데 감정이 북받치더라고요 140 00:09:04,502 --> 00:09:07,338 무슨 말씀을 하실 때마다 울컥울컥했어요 141 00:09:08,214 --> 00:09:10,675 저도 딸이 하나 있는데 142 00:09:10,758 --> 00:09:13,469 저라면 매일 애가 타서 미칠 거예요 143 00:09:14,095 --> 00:09:18,558 어떻게 된 일인지 알 때까지 마음이 안 놓이겠죠 144 00:09:18,641 --> 00:09:22,186 아미카는 분명 이런 마음이었을 거예요 145 00:09:22,270 --> 00:09:25,606 내색은 안 해도 고생을 자처하면서까지 146 00:09:25,690 --> 00:09:29,110 우리를 찾아내 도와주고 싶었던 거겠죠 147 00:09:30,403 --> 00:09:32,405 모두가 평안해지면 좋겠어요 148 00:09:33,698 --> 00:09:38,035 그분들이 답을 찾도록 제가 도울 수 있으면 해요 149 00:09:42,456 --> 00:09:45,209 증거가 있었다면 누군가 체포됐겠죠 150 00:09:45,793 --> 00:09:48,879 하지만 앨리스터의 행동은 분명 의심스러웠어요 151 00:09:48,963 --> 00:09:51,841 젊은 여성들이 에이미와 앨리스터 더글러스가 152 00:09:51,924 --> 00:09:54,552 엘리베이터를 타고 디스코장에 가는 걸 봤죠 153 00:09:54,635 --> 00:09:56,846 디스코장이 문 닫은 후에요 154 00:09:56,929 --> 00:09:57,930 "오전 3시 디스코장 폐장" 155 00:09:58,014 --> 00:10:00,224 시간 순서를 따져보면 말이 돼요 156 00:10:00,308 --> 00:10:02,018 "오전 3시 35분 더글러스가 선실에 들어간다" 157 00:10:02,101 --> 00:10:06,063 앨리스터는 새벽 3시 35분경에 본인 선실에 있었거든요 158 00:10:06,564 --> 00:10:09,609 하지만 그 후에는 타임라인을 확인할 수 없죠 159 00:10:09,692 --> 00:10:13,195 승객이 선실에 들어갈 때는 기록이 남지만 160 00:10:15,156 --> 00:10:17,742 나올 때는 기록이 남지 않으니까요 161 00:10:18,451 --> 00:10:21,871 앨리스터가 선실을 나선 시각은 추적할 수 없어요 162 00:10:22,663 --> 00:10:25,333 그가 에이미와 함께 있는 걸 두 여성이 봤지만 163 00:10:25,916 --> 00:10:29,128 그 시간이 정말 정확한지는 알지 못해요 164 00:10:31,547 --> 00:10:34,050 로리 레닉이 봤어요 앨리스터와 에이미가 165 00:10:34,133 --> 00:10:37,053 유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디스코장에 올라가는 걸요 166 00:10:37,136 --> 00:10:39,221 그때가 새벽 5시 30분쯤이었죠 167 00:10:39,305 --> 00:10:42,725 그 애들은 몇 분 후에 자기 방으로 돌아갔어요 168 00:10:42,808 --> 00:10:45,019 근데 열쇠를 깜빡한 거예요 169 00:10:45,895 --> 00:10:47,688 그래서 방문을 두드렸고 170 00:10:48,189 --> 00:10:50,983 여자애 한 명의 어머니가 171 00:10:51,067 --> 00:10:53,402 문을 열어 들여보내 줬어요 172 00:10:53,486 --> 00:10:57,990 그렇기 때문에 열쇠로 열고 들어간 기록이 없어서 173 00:10:58,074 --> 00:11:00,201 들어간 시각을 알 수가 없어요 174 00:11:01,160 --> 00:11:04,497 그 어머니를 조사한 증거도 찾을 수가 없어요 175 00:11:05,122 --> 00:11:08,417 새벽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에 문을 열어준 걸 176 00:11:08,501 --> 00:11:09,752 확인해 줄 수 있는데 말이죠 177 00:11:11,295 --> 00:11:15,383 앨리스터가 미국에 없어서 수사하기가 아주 곤란해요 178 00:11:16,092 --> 00:11:17,927 저희는 관할권이 없어요 179 00:11:18,010 --> 00:11:20,012 타국에 멋대로 찾아가서 180 00:11:20,096 --> 00:11:23,891 허락 없이 그 나라 시민과 얘기할 순 없죠 181 00:11:25,768 --> 00:11:29,397 아주 친절하고 여유 만만한 남자였던 기억이 나요 182 00:11:29,980 --> 00:11:31,232 "커크 데트와일러 크루즈 디렉터" 183 00:11:31,315 --> 00:11:34,860 안 좋게 생각한 적도 없고 안 좋게 얽힌 적도 없어요 184 00:11:34,944 --> 00:11:37,988 앨리스터는 의도치 않게 엉뚱한 여자랑 춤을 춘 거죠 185 00:11:38,739 --> 00:11:41,242 그리고 아는 대로 털어놨어요 186 00:11:41,951 --> 00:11:46,247 그가 나쁜 짓을 할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생각조차 못 했죠 187 00:11:47,665 --> 00:11:52,753 놀랍게도 크루즈 여행의 위험성을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188 00:11:52,837 --> 00:11:56,382 근데 에이미 브래들리와 그 가족이 겪은 일은 189 00:11:56,465 --> 00:11:57,633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에요 190 00:11:57,717 --> 00:12:00,845 어떤 식으로 신원 조사를 했는지 모르겠어요 191 00:12:00,928 --> 00:12:03,848 유람선에 고용된 선원을 대상으로요 192 00:12:03,931 --> 00:12:08,477 왜냐하면 선원을 고용한 나라의 사전 심사 절차가 193 00:12:08,561 --> 00:12:12,732 미국에서 늘 진행하는 방식과는 굉장히 다를 수 있거든요 194 00:12:12,815 --> 00:12:16,026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와요 195 00:12:16,110 --> 00:12:20,614 실종, 의문사, 성폭행 같은 이야기가 끝없이 나오죠 196 00:12:21,866 --> 00:12:25,286 무슨 일이 벌어지면 회사에서는 제일 먼저 197 00:12:25,369 --> 00:12:26,746 법무팀에 연락할걸요 198 00:12:26,829 --> 00:12:30,791 어떻게 은폐하고 무마하면 될지 법무팀에 물어볼 거예요 199 00:12:32,334 --> 00:12:36,422 사람들은 곧잘 잊어버리는데 이런 유람선에 타는 건 200 00:12:36,505 --> 00:12:38,841 어떤 나라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요 201 00:12:39,592 --> 00:12:41,510 당신이 미국 시민일 수도 있고 202 00:12:42,094 --> 00:12:44,346 미국 번화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203 00:12:44,972 --> 00:12:46,182 실제로는 아니에요 204 00:12:46,849 --> 00:12:50,227 왜냐하면 이 마을을 담당하는 보안관이자 205 00:12:50,311 --> 00:12:55,149 이 작은 수상 마을의 보스는 유람선 선장이니까요 206 00:12:55,232 --> 00:12:56,692 그리고 선장은 207 00:12:56,776 --> 00:13:00,112 수십억 달러 규모의 회사에 소속된 직원이죠 208 00:13:01,071 --> 00:13:05,034 결국 중요한 건 다름 아닌 돈이에요 209 00:13:05,117 --> 00:13:08,412 사람보다 이윤 추구가 우선이죠 210 00:13:08,496 --> 00:13:10,414 보호보다 이윤이 먼저예요 211 00:13:12,041 --> 00:13:16,587 로얄 캐리비안 직원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저로선 가슴 아팠죠 212 00:13:16,670 --> 00:13:19,465 범죄 혐의나 직무 유기 근무 태만으로 213 00:13:19,548 --> 00:13:22,259 고발당하다니 마음이 아팠어요 214 00:13:22,343 --> 00:13:24,053 저희는 사업을 운영해야 했고 215 00:13:24,804 --> 00:13:28,891 너무나 뜻밖의 사건이 벌어진 것뿐이에요 216 00:13:32,645 --> 00:13:36,190 제 결론을 말씀드리면 에이미 브래들리에 관한 217 00:13:36,273 --> 00:13:38,651 음모론은 다 헛소리예요 218 00:13:40,152 --> 00:13:42,530 뛰어내렸든가 떨어진 거겠죠 219 00:13:45,282 --> 00:13:47,993 절박하니 억지를 부리는 것 같아요 220 00:13:48,494 --> 00:13:53,958 현실을 직시하고 싶지 않은 가족이 221 00:13:56,001 --> 00:14:02,383 딸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가족이 222 00:14:03,509 --> 00:14:05,219 원망할 사람을 찾는 거죠 223 00:14:05,302 --> 00:14:10,182 표지 사진을 보시면 찬드라 레비가 있고 224 00:14:10,266 --> 00:14:13,727 몰리 비시, 질 버먼 그리고 에이미가 있어요 225 00:14:14,728 --> 00:14:19,149 26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에이미를 찾아다녔어요 226 00:14:20,609 --> 00:14:22,236 인생 목표가 됐죠 227 00:14:22,319 --> 00:14:24,572 의자 2개랑 발코니가 있었어요 228 00:14:24,655 --> 00:14:27,408 상갑판, 컴퍼스 갑판이 있었죠 229 00:14:27,491 --> 00:14:31,203 이게 그 섬이고 이게 수색 구역이에요 230 00:14:32,872 --> 00:14:36,125 조용히 있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하게 돼요 231 00:14:36,917 --> 00:14:38,419 '우리가 뭘 놓쳤을까?' 232 00:14:38,919 --> 00:14:42,131 단서와 제보자를 계속해서 찾고 있지만 233 00:14:43,132 --> 00:14:46,260 그분들은 도울 방법을 몰라요 아니면 두려운 거겠죠 234 00:14:48,554 --> 00:14:50,639 근데 누군가는 알 거거든요 235 00:14:51,432 --> 00:14:56,687 부디 제보해 주세요 저희한테 필요한 건 딱 하나예요 236 00:14:58,147 --> 00:14:59,565 뭘 들고 계신 거죠? 237 00:15:01,483 --> 00:15:04,069 "몰리 매클루어 에이미의 전 여자 친구" 238 00:15:04,153 --> 00:15:05,362 이건… 239 00:15:06,322 --> 00:15:07,781 병 속에 담긴 편지예요 240 00:15:07,865 --> 00:15:11,410 에이미가 1998년 2월에 저한테 보낸 거죠 241 00:15:13,329 --> 00:15:15,789 워낙 개인적인 물건이라서 242 00:15:15,873 --> 00:15:21,003 이렇게 공개하는 게 정말이지 내키질 않네요 243 00:15:22,046 --> 00:15:24,840 혼자 간직하고 싶거든요 244 00:15:25,716 --> 00:15:27,301 이건 도저히… 245 00:15:36,560 --> 00:15:37,937 처음부터 얘기해 볼까요? 246 00:15:38,562 --> 00:15:39,521 좋아요 247 00:15:42,107 --> 00:15:46,070 저희는 농구팀 평가전에서 만났어요 248 00:15:46,153 --> 00:15:47,071 "몰리, 에이미" 249 00:15:49,406 --> 00:15:51,033 그때 전 14살이었죠 250 00:15:51,116 --> 00:15:54,995 저는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이고 자신감이 부족해요 251 00:15:56,038 --> 00:16:00,668 그런 제 눈에 자신감이 넘치고 목소리도 크고 252 00:16:01,835 --> 00:16:04,755 장난기 많은 사람이 들어왔어요 253 00:16:04,838 --> 00:16:08,217 기상천외한 슛을 선보이는 친구였죠 254 00:16:08,300 --> 00:16:12,888 에이미는 레이업 슛을 할 때도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었어요 255 00:16:14,098 --> 00:16:17,434 그래서 '얘는 대체 누구지?' 생각했던 것 같아요 256 00:16:17,518 --> 00:16:19,186 "에이미" 257 00:16:19,269 --> 00:16:21,105 둘 다 원정 대표팀이었어요 258 00:16:21,188 --> 00:16:26,026 그래서 호텔에 머물면서 종일 같이 놀았죠 259 00:16:26,610 --> 00:16:29,446 저희는 금세 단짝 친구가 됐어요 260 00:16:30,030 --> 00:16:32,574 정말 차원이 다르게 친했죠 261 00:16:32,658 --> 00:16:34,743 서로 집에 놀러 가기도 하면서 262 00:16:34,827 --> 00:16:37,788 관계가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했어요 263 00:16:37,871 --> 00:16:41,917 내가 어울려 지내는 이 사람은 누굴까 생각하게 됐죠 264 00:16:42,001 --> 00:16:44,378 에이미 집에서 자고 온 적이 있는데 265 00:16:44,461 --> 00:16:47,214 잠이 안 오더라고요 심장이 쿵쾅거려서요 266 00:16:47,297 --> 00:16:51,301 분명히 전 에이미에게 빠져들고 있었어요 267 00:16:52,052 --> 00:16:54,722 근데 저희는 다른 대학에 갔고 268 00:16:54,805 --> 00:16:57,307 둘 다 대학에서 커밍아웃했어요 269 00:16:58,267 --> 00:17:02,062 하지만 저희는 졸업할 때까지 그 사실을 몰랐죠 270 00:17:03,814 --> 00:17:06,108 저희는 게이 바에 같이 가서 271 00:17:06,191 --> 00:17:09,528 밤새도록 놀았어요 춤도 추고 밀린 얘기도 했죠 272 00:17:10,863 --> 00:17:13,949 그리고 에이미가 집 앞까지 저를 태워줬어요 273 00:17:15,159 --> 00:17:17,077 우린 서로에게 몸을 기댔죠 274 00:17:19,079 --> 00:17:22,416 태어나서 그런 키스는 처음이었어요 275 00:17:22,499 --> 00:17:27,212 그렇게 차 안에서 1시간 동안 키스를 나눴던 것 같아요 276 00:17:27,296 --> 00:17:31,633 '드디어 이뤄졌구나'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277 00:17:32,843 --> 00:17:33,969 황홀한 순간이었죠 278 00:17:35,721 --> 00:17:40,100 저는 켄터키 대학교에 취직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279 00:17:40,184 --> 00:17:41,935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280 00:17:42,478 --> 00:17:46,982 하지만 둘 다 직감적으로 연인이 되고 싶다는 걸 알았죠 281 00:17:47,066 --> 00:17:50,110 그래서 장거리 연애를 하기로 했어요 282 00:17:50,736 --> 00:17:52,488 에이미는 주말마다 찾아왔고 283 00:17:52,988 --> 00:17:56,158 저는 에이미를 정말 사랑했어요 284 00:17:56,241 --> 00:17:58,077 "1998년 1월 에이미 실종 2개월 전" 285 00:17:58,160 --> 00:18:01,246 근데 1998년 1월에 에이미한테 전화가 왔어요 286 00:18:01,914 --> 00:18:06,835 어떤 사람이랑 키스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싶었다더군요 287 00:18:07,544 --> 00:18:11,548 술을 마시다가 그랬는데 아무 의미는 없다고 했죠 288 00:18:11,632 --> 00:18:15,385 에이미는 그 일 때문에 더 확신이 생겼다고 했어요 289 00:18:15,969 --> 00:18:17,971 저에 대한 마음을 확인했다고요 290 00:18:18,055 --> 00:18:22,643 그래서 저는 에이미한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죠 291 00:18:23,352 --> 00:18:27,147 전화해도 제가 답이 없으니까 에이미는 편지를 썼어요 292 00:18:27,815 --> 00:18:30,442 병 속에 담긴 편지를 보냈죠 293 00:18:32,569 --> 00:18:35,155 "1998년 2월 24일" 294 00:18:35,239 --> 00:18:36,907 "몰리" 295 00:18:36,990 --> 00:18:42,121 '몰리, 내가 너한테 잊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줬어 ' 296 00:18:42,204 --> 00:18:45,499 '잊어 달라고는 안 할게 그건 불가능하니까' 297 00:18:45,582 --> 00:18:50,003 '다만 날 용서해 줄 수 있을지 물어보고 싶었어' 298 00:18:50,921 --> 00:18:53,090 '몰리, 날 용서해 줄래?' 299 00:18:53,757 --> 00:18:57,136 '내가 무신경하고 미숙하고 이기적이었어' 300 00:18:57,636 --> 00:19:01,515 '난 그때의 내가 싫었어 내 행동이 자랑스럽지도 않아' 301 00:19:02,141 --> 00:19:04,685 '바다가 우리 사이를 가로막은 것 같아' 302 00:19:06,270 --> 00:19:10,190 '네가 와서 구해주길 무인도에서 기다리는 기분이야' 303 00:19:10,858 --> 00:19:14,153 '병 속에 담긴 편지가 내 유일한 희망이야' 304 00:19:14,778 --> 00:19:18,365 '보고 싶어, 몰리 부탁이야, 날 구해줘' 305 00:19:20,200 --> 00:19:22,286 '발이 묶여버린 에이미가' 306 00:19:37,217 --> 00:19:41,972 긴 세월이 흘렀고 실종 20주년이 다가오고 있어서 307 00:19:42,055 --> 00:19:44,558 정보를 더 알아낼 좋은 방법을 마련했죠 308 00:19:44,641 --> 00:19:47,394 FBI가 여전히 수사를 진행 중이며 309 00:19:47,477 --> 00:19:50,939 제보를 기다린다는 걸 알릴 수 있는 방법요 310 00:19:51,648 --> 00:19:55,235 저는 나이 든 모습의 에이미 사진을 제작했죠 311 00:19:55,319 --> 00:19:58,864 저도 대학 졸업할 때랑 외모가 똑같진 않거든요 312 00:20:00,157 --> 00:20:03,952 머리 모양, 길이도 다를 수 있고 물론 나이도 들었겠죠 313 00:20:04,661 --> 00:20:07,831 당시 승객이든 선원이든 제보할 내용이 있다면 314 00:20:07,915 --> 00:20:10,375 나서서 증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315 00:20:10,459 --> 00:20:14,254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데는 사소한 정보도 도움이 됩니다 316 00:20:14,338 --> 00:20:15,297 "1998년 3월 24일" 317 00:20:15,380 --> 00:20:19,635 1998년에는 인터넷이 별로 보급되지 않았지만 318 00:20:19,718 --> 00:20:21,553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했죠 319 00:20:25,557 --> 00:20:27,267 다시 오신 여러분, 환영합니다 320 00:20:27,351 --> 00:20:30,854 오늘은 미해결 실종 사건을 이야기해 볼 거예요 321 00:20:30,938 --> 00:20:32,231 에이미 린 브래들리예요 322 00:20:32,314 --> 00:20:34,316 - 에이미 브래들리 - 에이미 린 브래들리죠 323 00:20:34,399 --> 00:20:36,401 역대급 해상 미스터리입니다 324 00:20:36,485 --> 00:20:39,529 일부러 뛰어내렸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325 00:20:39,613 --> 00:20:42,532 일단 에이미가 배에서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326 00:20:42,616 --> 00:20:45,369 워낙 가까워서 헤엄쳐 갈 수 있었어요 327 00:20:45,452 --> 00:20:48,205 충격적이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요 328 00:20:48,288 --> 00:20:51,124 에이미를 유람선에서 몰래 빼돌렸을 수 있죠 329 00:20:51,208 --> 00:20:54,044 - 배에는 벽장이 많고 별 희한한… - 맞아요 330 00:20:54,127 --> 00:20:57,256 구석구석 작은 모퉁이에 사람을 숨길 수 있어요 331 00:20:57,339 --> 00:21:02,219 그 남자는 유람선 직원이었고 제한 구역에 출입할 수 있었죠 332 00:21:02,302 --> 00:21:04,471 - 블루 오키드 밴드 멤버들이 - 맞아요 333 00:21:04,554 --> 00:21:07,557 어떤 범죄 행위에 가담했을지도 몰라요 334 00:21:07,641 --> 00:21:09,977 선원 모두 한통속이었을 수 있죠 335 00:21:10,060 --> 00:21:12,604 에이미가 표적이 된 것 같아요 336 00:21:13,188 --> 00:21:15,732 에이미 브래들리 구조 및 신원 확인에 337 00:21:15,816 --> 00:21:19,111 도움 되는 정보가 있다면 FBI에 연락해 주세요 338 00:21:19,695 --> 00:21:23,615 "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" 339 00:21:24,283 --> 00:21:28,203 저는 2014년에 에이미 사건을 처음 알게 됐어요 340 00:21:28,704 --> 00:21:29,871 "앤서니 윌리스 온라인 조사원" 341 00:21:29,955 --> 00:21:32,666 실제 범죄 토론 게시판도 그때부터 운영했죠 342 00:21:32,749 --> 00:21:34,960 저는 범죄 사건에 관심이 많았어요 343 00:21:35,043 --> 00:21:38,422 에이미 관련 정보를 전부 다 검색해서 조사했죠 344 00:21:39,214 --> 00:21:43,802 기사와 웹슬루스 토론 스레드를 샅샅이 뒤져봤어요 345 00:21:44,594 --> 00:21:47,723 무척 충격적이었죠 들어본 적도 없는 사건인 데다 346 00:21:47,806 --> 00:21:50,267 에이미가 여전히 실종 상태라는 게요 347 00:21:50,350 --> 00:21:53,312 에이미 이야기는 여러모로 울림이 있었고 348 00:21:53,395 --> 00:21:56,773 신뢰할 만한 자료 저장소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349 00:21:56,857 --> 00:22:00,319 에이미 사건 관련 정보를 모두 올릴 수 있는 곳이요 350 00:22:01,737 --> 00:22:05,657 그렇지 않으면 이런 사건들은 잊히기 쉬우니까요 351 00:22:06,491 --> 00:22:08,785 그래서 제가 2018년에 352 00:22:08,869 --> 00:22:12,331 amybradleyismissing.com 웹 사이트를 만들었어요 353 00:22:17,919 --> 00:22:20,255 거기에는 사진과 목격담 354 00:22:20,339 --> 00:22:24,926 수많은 아카이브 링크 제보와 단서, 각종 가설이 있죠 355 00:22:27,554 --> 00:22:32,434 이 정도 규모의 사건은 원래 추측이 난무하기 마련이에요 356 00:22:38,190 --> 00:22:42,152 에이미를 봤을 때 제가 서 있었던 곳이에요 357 00:22:44,821 --> 00:22:46,198 저는 통신업계에서 일했어요 358 00:22:46,281 --> 00:22:49,284 저는 네트워킹 및 통신 분야 전문가입니다 359 00:22:50,535 --> 00:22:54,539 어느 날 아이바가 그러더군요 앤서니 윌리스라는 남자가 360 00:22:54,623 --> 00:22:56,041 웹 사이트를 만들었다고요 361 00:22:57,542 --> 00:23:01,296 그렇게 앤서니와 아이바는 우정을 쌓기 시작했죠 362 00:23:01,380 --> 00:23:06,218 나중에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웹 사이트가 있다는 건 363 00:23:06,301 --> 00:23:09,429 그 사이트에서 추출한 문자열 데이터가 있고 364 00:23:09,513 --> 00:23:12,015 IP 추적이 가능하다는 거니까 365 00:23:12,724 --> 00:23:16,061 그 정보부터 뒤져보는 게 어떨까 싶었죠 366 00:23:18,563 --> 00:23:22,901 제 웹 사이트의 장점은 분석 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 거죠 367 00:23:22,984 --> 00:23:26,947 저는 제 사이트를 방문한 IP를 전부 찾아낼 수 있어요 368 00:23:27,030 --> 00:23:32,244 그다음 IP 주소를 복사해서 IP 리더기에 붙여 넣으면 369 00:23:32,327 --> 00:23:36,123 IP의 출처가 어디인지 대략적인 위치를 알 수 있죠 370 00:23:38,875 --> 00:23:42,170 앤서니가 저한테 데이터를 보내기 시작했고 371 00:23:43,046 --> 00:23:44,881 저는 그걸 검토하고 선별했어요 372 00:23:45,424 --> 00:23:47,384 저희가 찾는 건 패턴이었죠 373 00:23:47,467 --> 00:23:49,719 IP 주소를 추적한 겁니다 374 00:23:52,097 --> 00:23:54,266 제가 보면서 깜짝 놀랐던 건 375 00:23:54,349 --> 00:23:58,562 바베이도스 브리지타운에서 잡힌 IP의 개수였어요 376 00:23:58,645 --> 00:24:02,732 "바베이도스 브리지타운" 377 00:24:03,358 --> 00:24:04,276 에이미는 마지막으로 378 00:24:06,153 --> 00:24:07,612 바베이도스에서 목격됐죠 379 00:24:08,238 --> 00:24:11,032 저희는 에이미 가족의 사진을 찍어서 380 00:24:11,575 --> 00:24:13,743 웹 사이트에 올리기 시작했어요 381 00:24:14,327 --> 00:24:16,997 그리고 IP 주소를 전부 추출했죠 382 00:24:17,080 --> 00:24:21,501 특정 IP 주소가 이 사이트를 몇 번이나 방문했는지 383 00:24:21,585 --> 00:24:26,381 어떤 페이지에 얼마 동안 머물러 있었는지 확인한 겁니다 384 00:24:28,091 --> 00:24:31,595 대체 누군가 무슨 이유로 385 00:24:31,678 --> 00:24:35,682 생일, 기념일, 크리스마스가 돌아올 때마다 386 00:24:35,765 --> 00:24:37,642 사이트에 계속 접속하는 걸까요? 387 00:24:38,268 --> 00:24:39,436 "추수 감사절 15번, 평균 38분" 388 00:24:39,519 --> 00:24:41,938 추수 감사절에 한참 있다 가요 389 00:24:43,857 --> 00:24:44,691 크리스마스 390 00:24:46,485 --> 00:24:47,444 생일날에도요 391 00:24:47,527 --> 00:24:48,778 "아이바의 생일 18번, 평균 43분" 392 00:24:48,862 --> 00:24:51,490 퀴라소섬과 바베이도스에서 접속하는데 393 00:24:51,573 --> 00:24:54,284 보통 45분 정도 머물다 나가죠 394 00:24:54,367 --> 00:24:55,744 말이 안 되잖아요 395 00:24:59,080 --> 00:25:00,540 제 생각은 이래요 396 00:25:01,500 --> 00:25:02,667 가설일 뿐이지만요 397 00:25:02,751 --> 00:25:06,463 이 일에 연루된 사람들이 궁금해서 들어온 거겠죠 398 00:25:06,546 --> 00:25:09,841 수사망이 얼마나 좁혀졌는지 알아보려고요 399 00:25:10,800 --> 00:25:13,178 그게 아니면 에이미일 거예요 400 00:25:13,762 --> 00:25:15,388 "에이미의 정원" 401 00:25:15,472 --> 00:25:18,892 새 사진을 많이 올렸어요 추억이 깃든 사진들요 402 00:25:19,851 --> 00:25:23,522 에이미의 미아타 자동차 강아지 사진을 올렸어요 403 00:25:24,272 --> 00:25:27,567 혹시라도 누나가 그걸 볼 수 있게 된다면 404 00:25:27,651 --> 00:25:31,446 저희가 그리워하며 찾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겠죠 405 00:25:32,531 --> 00:25:34,908 오래 보는 페이지들이 있어요 406 00:25:34,991 --> 00:25:37,035 왜 이 페이지를 보는 걸까요? 407 00:25:37,118 --> 00:25:40,705 왜 몇 분씩이나 이걸 보고 있느냐고요 408 00:25:40,789 --> 00:25:42,874 왜 자꾸 이 페이지를 열어볼까요? 409 00:25:42,958 --> 00:25:44,751 왜 여기 관심을 보이죠? 410 00:25:47,087 --> 00:25:50,048 기억을 더듬어 보고 싶어서 그런 걸 수 있어요 411 00:25:50,131 --> 00:25:52,592 추억을 돌이켜보고 싶은 거죠 412 00:25:52,676 --> 00:25:55,178 엄마, 아빠가 어떻게 지내는지 413 00:25:55,262 --> 00:25:57,764 얼마나 늙었는지 동생은 잘 있는지 414 00:25:57,847 --> 00:25:59,891 별일은 없는지 보고 싶은 거예요 415 00:25:59,975 --> 00:26:02,269 잘 살아 있나 확인하려는 걸 수도 있죠 416 00:26:04,271 --> 00:26:07,399 실종 당시 이렇게 협박당한 건 아닐까요? 417 00:26:07,482 --> 00:26:10,443 부모님께 얘기하면 다 죽여버린다고요 418 00:26:10,527 --> 00:26:14,155 지금도 가족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419 00:26:16,032 --> 00:26:18,994 에이미가 억지로 붙잡혀 있는 상태에서 420 00:26:19,077 --> 00:26:23,373 자기 사진을 보려고 웹 사이트에 접속한다는 건데… 421 00:26:23,456 --> 00:26:24,457 뭐든 가능성은 있어요 422 00:26:24,541 --> 00:26:25,709 "바베이도스 브리지타운" 423 00:26:25,792 --> 00:26:29,212 이 사이트에 접속하는 IP 주소를 추적할 순 있지만 424 00:26:29,296 --> 00:26:32,882 해당 이용자의 정보를 얻으려면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해요 425 00:26:32,966 --> 00:26:36,511 그들이 외국인이거나 미국 통신사를 쓰지 않는다면 426 00:26:36,595 --> 00:26:39,889 누가 이 사이트에 접속했는지 그 어떤 정보도 427 00:26:39,973 --> 00:26:41,600 얻어 낼 수가 없어요 428 00:26:42,309 --> 00:26:44,311 분명 이런 질문도 받으셨겠죠 429 00:26:44,394 --> 00:26:48,315 에이미가 살아 있다면 왜 집에 연락하지 않을까요? 430 00:26:49,524 --> 00:26:51,484 그러게요, 그것참… 431 00:26:52,861 --> 00:26:54,154 좋은 질문이네요 432 00:26:56,239 --> 00:26:59,159 에이미가 왜 연락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돼요 433 00:26:59,242 --> 00:27:01,786 컴퓨터를 쓸 수 있다면 말이죠 434 00:27:01,870 --> 00:27:05,915 하지만 에이미가 무슨 일을 겪고 뭘 감내하는지 저희는 몰라요 435 00:27:10,295 --> 00:27:13,048 바베이도스에서 에이미를 봤을 때 436 00:27:13,923 --> 00:27:17,636 늘 기억나는 한 가지가 있어요 그 남자가 이렇게 말했죠 437 00:27:17,719 --> 00:27:18,595 "주디 마우러 목격자" 438 00:27:18,678 --> 00:27:21,806 '단단히 준비해 둬 도망치려 한다든가 허튼짓하지 마' 439 00:27:23,058 --> 00:27:26,478 '우리가 밤새도록 밖에서 기다리면서 지켜볼 거니까' 440 00:27:26,561 --> 00:27:29,648 그러자 에이미가 말했죠 '애들 좀 볼 수 있어요?' 441 00:27:31,232 --> 00:27:33,902 남자가 '볼 수 있지'라고 하면서 442 00:27:33,985 --> 00:27:37,113 안 나오고 협조할 거냐니까 에이미가 알겠다더군요 443 00:27:39,407 --> 00:27:42,118 그 애들이 누구 자식인지는 모르겠어요 444 00:27:42,202 --> 00:27:46,706 근데 에이미가 그 말을 듣더니 굉장히 반색하더라고요 445 00:27:47,832 --> 00:27:49,626 에이미 자식들일 수도 있죠 446 00:27:49,709 --> 00:27:52,379 그 시기에 많은 일이 일어났을 수 있어요 447 00:27:52,462 --> 00:27:54,839 에이미는 아이 엄마가 됐을 수도 있죠 448 00:27:55,423 --> 00:27:58,218 가족을 볼모로 협박당했는지 알 순 없지만 449 00:27:58,301 --> 00:28:01,137 그렇다면 왜 연락을 못 했는지 설명이 돼요 450 00:28:01,221 --> 00:28:05,725 퀴라소섬과 바베이도스에서 에이미가 목격됐는데 말이죠 451 00:28:08,436 --> 00:28:10,772 이런 목격담을 봐도 그렇고 452 00:28:11,856 --> 00:28:14,442 왜 에이미가 연락을 안 하는지 남들도 물어봐요 453 00:28:14,526 --> 00:28:17,404 저희도 그게 제일 의문이기는 해요 454 00:28:17,487 --> 00:28:20,115 '살아 있다면 왜 연락을 안 할까?' 455 00:28:20,198 --> 00:28:21,116 근데 이유야 많죠 456 00:28:22,075 --> 00:28:24,869 스톡홀름 증후군 피해자가 됐을지도 몰라요 457 00:28:25,954 --> 00:28:29,499 피해자가 납치범에게 동조하게 되는 현상 있잖아요 458 00:28:32,627 --> 00:28:36,172 어쩌면 에이미가 아이를 낳았을 수도 있죠 459 00:28:36,923 --> 00:28:39,759 에이미나 에이미 애들이 협박당했을지도 몰라요 460 00:28:40,468 --> 00:28:42,387 저희도 그 답은 알지 못해요 461 00:28:43,012 --> 00:28:46,349 에이미가 살아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을 뿐이죠 462 00:28:46,433 --> 00:28:49,394 제가 모르는 손주들이 있다고 생각하면… 463 00:28:49,477 --> 00:28:54,023 전 아직 이렇게 살아 있잖아요 그러니까 살아생전에 464 00:28:54,107 --> 00:28:56,317 에이미를 찾을 수 있다면 465 00:28:56,401 --> 00:28:58,737 에이미 아이들을 찾을 수 있다면 466 00:29:00,655 --> 00:29:01,781 정말 기쁠 거예요 467 00:29:06,745 --> 00:29:09,914 여기 아주 특별한 물건이 몇 가지 들어 있어요 468 00:29:09,998 --> 00:29:14,169 저희는 에이미 소지품을 전부 보관하고 있죠 469 00:29:15,920 --> 00:29:17,297 심지어 470 00:29:23,636 --> 00:29:25,263 지갑 속 동전까지요 471 00:29:26,931 --> 00:29:28,349 진실을 알지 못하는데 472 00:29:28,892 --> 00:29:32,353 어떻게 지치지 않겠어요? 당연히 지칠 수밖에요 473 00:29:33,480 --> 00:29:37,984 근데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분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어요 474 00:29:39,360 --> 00:29:42,238 하지만 희망은 원래 양날의 검이잖아요 475 00:29:42,322 --> 00:29:43,323 "롱우드 대학교" 476 00:29:43,406 --> 00:29:45,116 뭐가 더 나을지 모르겠네요 477 00:29:45,200 --> 00:29:50,371 에이미가 돌아올 거라는 희망과 믿음을 품고 사는 것과 478 00:29:51,247 --> 00:29:54,584 꼭 필요한 끝맺음을 하는 것 둘 중 뭐가 나을까요? 479 00:29:59,422 --> 00:30:02,717 어느 해변에서 마이 타이 칵테일을 마시며 480 00:30:02,801 --> 00:30:04,469 행복하게 지내는 에이미를 찾으면 481 00:30:05,929 --> 00:30:08,348 저는 세상 누구보다 행복할 거예요 482 00:30:10,767 --> 00:30:14,687 하지만 저희가 보게 될 결말은 그게 아닐 것 같아요 483 00:30:19,484 --> 00:30:22,904 지금 이 상황을 봤을 때 484 00:30:22,987 --> 00:30:26,115 에이미가 실종된 시기가 485 00:30:26,199 --> 00:30:30,912 저한테 이 편지를 보낸 날로부터 한 달 후이고 486 00:30:30,995 --> 00:30:34,958 '병 속에 담긴 편지'라는 점에서 487 00:30:36,125 --> 00:30:39,879 그 비유가 적절히 들어맞기 때문에 488 00:30:39,963 --> 00:30:43,049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요 489 00:30:43,132 --> 00:30:44,717 "내 행동이 자랑스럽지도 않아" 490 00:30:44,801 --> 00:30:47,053 이게 자살을 암시할 수도 있죠 491 00:30:48,972 --> 00:30:51,182 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492 00:30:51,266 --> 00:30:54,310 제가 볼 때, 이건 연애편지예요 493 00:30:55,603 --> 00:30:57,272 연서가 맞아요 494 00:31:00,400 --> 00:31:02,443 병 속에 담긴 편지를 받고 나서 495 00:31:03,236 --> 00:31:07,156 제가 에이미에게 연락했고 저희는 사귀게 됐어요 496 00:31:07,240 --> 00:31:10,994 그러고 며칠 후에 에이미가 크루즈 여행을 떠났죠 497 00:31:11,703 --> 00:31:14,455 입양한 개를 보여주고 싶어 했고 498 00:31:14,539 --> 00:31:16,708 자기 아파트도 보여주고 싶어 했어요 499 00:31:19,878 --> 00:31:24,424 에이미가 사라지지 않았다면 저희는 잘될 수 있었어요 500 00:31:25,008 --> 00:31:27,510 저희는 만날 계획도 세웠었죠 501 00:31:27,594 --> 00:31:31,097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후 부활절에요 502 00:31:31,764 --> 00:31:34,267 에이미는 유람선이 처음인 것 같았어요 503 00:31:34,350 --> 00:31:36,311 엄청 기대에 차 있었죠 504 00:31:38,980 --> 00:31:40,815 저한테 엽서도 썼어요 505 00:31:41,733 --> 00:31:47,363 그 엽서가 도착한 건 에이미 실종 소식을 들은 후였어요 506 00:31:50,408 --> 00:31:54,037 제가 사진작가라 에이미는 사진 찍은 얘기를 하면서 507 00:31:55,538 --> 00:31:57,707 저도 왔으면 좋았을 거라고 했죠 508 00:32:02,128 --> 00:32:06,049 자꾸 이런 생각이 들어요 '그때 유람선 못 타게 말릴걸' 509 00:32:07,425 --> 00:32:11,930 에이미가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아파트에 같이 있었거든요 510 00:32:14,015 --> 00:32:17,185 지금도 에이미 모습이 눈에 선해요 511 00:32:17,268 --> 00:32:18,686 체취도 느껴져요 512 00:32:19,437 --> 00:32:21,397 에이미의 존재가 느껴져요 513 00:32:28,947 --> 00:32:33,117 그야 우리가 에이미를 살려서 데려올 거니까 그렇겠죠 514 00:32:39,332 --> 00:32:43,962 오늘이 9,758일째 되는 날이네요 515 00:32:44,045 --> 00:32:47,131 저희는 그동안 에이미를 찾으려고 노력했죠 516 00:32:49,676 --> 00:32:50,551 "에이미의 정원" 517 00:32:50,635 --> 00:32:52,470 저희는 절대 포기 안 해요 518 00:32:53,471 --> 00:32:56,432 아침에 눈뜨면 그래요 '오늘 찾을지도 몰라' 519 00:32:56,516 --> 00:32:58,434 그리고 잘 준비를 할 때 520 00:32:58,518 --> 00:33:01,813 에이미에게 키스를 보내며 그러죠 '내일 찾을지도 몰라' 521 00:33:03,648 --> 00:33:06,317 에이미 차는 저희 집 차고에 뒀어요 522 00:33:06,401 --> 00:33:09,529 바깥 날씨에 상하지 않게 반짝반짝 닦아 두죠 523 00:33:10,321 --> 00:33:15,326 에이미 차예요, 에이미도 와서 얼른 다시 타고 싶을 거예요 524 00:33:16,619 --> 00:33:20,081 에이미가 왔을 때도 새 차처럼 깨끗할 거예요 525 00:33:23,251 --> 00:33:25,086 그래야 다시 타고 나가죠 526 00:33:29,340 --> 00:33:33,594 누나는 분명 살아 있어요 저희 모두 직감적으로 느껴요 527 00:33:38,558 --> 00:33:44,022 미궁 속에 매듭을 짓지 못해서 계속 희망을 품게 되는데 528 00:33:44,105 --> 00:33:47,316 전 오히려 이편이 낫다고 봐요 529 00:33:47,817 --> 00:33:50,319 돌이킬 수 없는 답을 듣는 것보다요 530 00:33:53,531 --> 00:33:56,200 론 브래들리 씨가 한 달 전에 저희 집에 와서 531 00:33:56,284 --> 00:33:59,912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'나중에 에이미가 집에 오면…' 532 00:34:04,083 --> 00:34:06,669 에이미가 떠오를 때가 있어요 533 00:34:07,462 --> 00:34:10,339 어떤 곳에 가면 에이미 생각이 나죠 534 00:34:10,423 --> 00:34:12,759 농구하는 모습도 자주 떠오르고 535 00:34:14,052 --> 00:34:18,264 맥주를 퍼마시면서 놀고 춤추는 모습도 떠올라요 536 00:34:20,308 --> 00:34:22,810 에이미 의견이 궁금해져요 537 00:34:22,894 --> 00:34:26,105 우리의 선택과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538 00:34:27,106 --> 00:34:31,652 우리가 자길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알아주면 좋겠어요 539 00:34:35,114 --> 00:34:38,701 에이미가 실종되고 몇 달 후에 브래드랑은 헤어졌어요 540 00:34:40,787 --> 00:34:44,957 당시 돌아가는 상황이 저희 모두 벅찼던 것 같아요 541 00:34:46,584 --> 00:34:48,294 지금도 애정은 있지만 542 00:34:48,795 --> 00:34:53,424 저한테는 그때 그 상황이 감당하기 너무 벅차서 543 00:34:54,467 --> 00:34:56,219 거리를 둔 것 같아요 544 00:34:58,679 --> 00:35:02,934 에이미 가족들도 다른 건 감당할 여력이 없었겠죠 545 00:35:03,601 --> 00:35:06,437 절대 예전 같진 않을 거예요 546 00:35:09,107 --> 00:35:12,318 에이미 브래들리 사건은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547 00:35:12,401 --> 00:35:15,863 잊을 수가 없죠 의문점이 너무 많으니까요 548 00:35:15,947 --> 00:35:19,325 FBI 요원으로서 답답하기 짝이 없어요 549 00:35:19,408 --> 00:35:20,576 "마이클 클라크 FBI 특수 요원" 550 00:35:20,660 --> 00:35:23,746 의문 해결이 저희 일이고 확실히 끝맺음 해야 하는데 551 00:35:23,830 --> 00:35:26,415 이 사건은 미진한 점투성이죠 552 00:35:29,335 --> 00:35:31,045 그런 점이 553 00:35:32,755 --> 00:35:33,798 힘든 것 같아요 554 00:35:34,382 --> 00:35:36,884 갖가지 목격담이 쏟아졌고 555 00:35:36,968 --> 00:35:39,762 저는 그게 사실이길 간절히 바랐죠 556 00:35:40,763 --> 00:35:43,015 어떤 시나리오가 됐든 557 00:35:43,099 --> 00:35:47,061 에이미 실종 사건을 둘러싼 온갖 가설을 살펴보면 558 00:35:47,854 --> 00:35:52,191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고 일리 있는 부분도 있어요 559 00:35:53,693 --> 00:35:56,571 하지만 제 마음 하나 편하자고 560 00:35:58,030 --> 00:36:00,700 에이미가 여기 없다는 사실을 561 00:36:00,783 --> 00:36:03,619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진 걸 받아들이자니… 562 00:36:04,579 --> 00:36:07,874 결국 저는 지금 에이미 없이 살고 있잖아요 563 00:36:08,666 --> 00:36:10,001 그 사실은 변함없어요 564 00:36:10,585 --> 00:36:12,336 그건 변하지 않죠 565 00:36:20,720 --> 00:36:23,639 현재 에이미 사건은 여전히 수사 중입니다 566 00:36:23,723 --> 00:36:26,767 뭔가 알고 있다면 당시 승객이었는지 묻고 싶네요 567 00:36:26,851 --> 00:36:29,896 보거나 들은 게 있는지도요 세월이 많이 흘렀으니 568 00:36:29,979 --> 00:36:32,273 어딘가 메모해 놨을 수도 있겠죠 569 00:36:32,356 --> 00:36:35,234 어떤 정보든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70 00:36:38,821 --> 00:36:41,282 에이미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571 00:36:41,365 --> 00:36:45,745 저희는 몰라요 하지만 진상을 파악해야 해요 572 00:36:58,174 --> 00:37:00,009 혹시 아는 게 있다면 573 00:37:00,092 --> 00:37:05,139 부디 제보해 주세요 저희한테 필요한 건 딱 하나예요 574 00:37:05,806 --> 00:37:08,309 저희 가족과 에이미를 위해 부탁드려요 575 00:37:09,435 --> 00:37:10,353 에이미! 576 00:37:11,520 --> 00:37:12,480 에이미! 577 00:37:23,574 --> 00:37:26,869 "앨리스터 '옐로' 더글러스는 FBI의 조사를 받았고" 578 00:37:26,953 --> 00:37:29,330 "자발적으로 거짓말 탐지기 검사도 받았다" 579 00:37:29,413 --> 00:37:32,708 "에이미 실종과 관련하여 기소할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" 580 00:37:32,792 --> 00:37:34,585 "FBI는 그를 풀어주었다" 581 00:37:34,669 --> 00:37:37,964 "1999년, 브래들리 가족은 로얄 캐리비안에 소송을 걸었다" 582 00:37:38,047 --> 00:37:41,259 "당시 로얄 캐리비안은 회사의 대처 방식은 적절했으며" 583 00:37:41,342 --> 00:37:45,137 "항상 책임을 다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 소송은 기각되었다" 584 00:38:23,259 --> 00:38:24,844 자막: 최윤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