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18,518 --> 00:00:22,731 우리 아빠를 반갑게 맞아주세요 네이트 바가치! 4 00:00:31,031 --> 00:00:35,785 "네 친구, 네이트 바가치" 5 00:00:40,457 --> 00:00:41,416 사랑해 6 00:00:57,140 --> 00:00:58,224 감사합니다 7 00:00:58,933 --> 00:01:00,018 감사합니다 8 00:01:02,437 --> 00:01:04,439 피닉스, 정말 감사합니다 9 00:01:06,399 --> 00:01:07,734 너무 좋았어요 10 00:01:10,195 --> 00:01:11,237 감사해요 11 00:01:12,405 --> 00:01:13,323 감사합니다 12 00:01:20,205 --> 00:01:22,707 감사합니다 13 00:01:23,541 --> 00:01:24,417 감사해요 14 00:01:25,043 --> 00:01:26,753 아주 좋네요 15 00:01:28,171 --> 00:01:30,173 때가 됐어요, 또 시작입니다 16 00:01:35,929 --> 00:01:36,888 가보죠 17 00:01:40,100 --> 00:01:41,226 저의… 전… 18 00:01:41,309 --> 00:01:44,312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좋아합니다, 사랑하죠 19 00:01:44,395 --> 00:01:48,858 스탠드업 공연 이전엔 진중한 직업에 종사했어요 20 00:01:48,942 --> 00:01:52,028 이 바닥에서 밀려나면 다시 돌아갈 직업인데요 21 00:01:54,447 --> 00:01:56,449 수도 계량기 검침원이었습니다 22 00:01:58,952 --> 00:01:59,786 감사합니다 23 00:02:03,414 --> 00:02:04,999 어떤 직업이냐면… 24 00:02:05,083 --> 00:02:08,378 그 명칭이 어떤 직업인지를 정확히 나타내 주죠 25 00:02:12,215 --> 00:02:14,259 수도 계량기 검침원이라고 하면 26 00:02:14,342 --> 00:02:17,303 그게 뭐냐고 묻는데 제가 설명해 드릴게요 27 00:02:19,681 --> 00:02:22,308 수도 계량기를 검침하는 겁니다 그게… 28 00:02:22,809 --> 00:02:24,561 그 직업의 전부예요 29 00:02:29,357 --> 00:02:30,441 검침원으로 일한 곳이 30 00:02:30,525 --> 00:02:33,403 테네시주 마운트 줄리엣 윌슨 카운티였어요 31 00:02:35,488 --> 00:02:38,908 거기서 검침원으로 일할 때 트럭을 세워 두고 32 00:02:38,992 --> 00:02:40,451 동네로 들어갔어요 33 00:02:40,535 --> 00:02:41,828 동네를 돌아다니며 34 00:02:41,911 --> 00:02:44,956 집집이 수도를 얼마나 썼는지 입력하는 거죠 35 00:02:45,039 --> 00:02:48,960 때는 2001년이었고 아시다시피 9/11이 터졌습니다 36 00:02:49,043 --> 00:02:51,921 그때를 사신 분들은 9/11 시기를 기억하실 텐데 37 00:02:52,005 --> 00:02:56,134 뒤따른 공격이 있을까 봐 온 국민이 겁에 질려있었죠 38 00:02:56,217 --> 00:02:57,635 우리도 그랬습니다 39 00:02:58,344 --> 00:02:59,596 윌슨 카운티에서요 40 00:03:02,182 --> 00:03:03,308 이렇게 생각했죠 41 00:03:03,975 --> 00:03:06,269 이번에 뉴욕을 공격했으니 다음은 당연히 42 00:03:06,352 --> 00:03:07,979 테네시주 마운트 줄리엣이라고요 43 00:03:15,361 --> 00:03:18,239 우리 마을 상수도에 독을 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44 00:03:22,785 --> 00:03:25,580 관내 수도 계량기 검침원을 전부 파견해서 45 00:03:26,915 --> 00:03:28,833 물탱크를 지키게 했어요 46 00:03:30,668 --> 00:03:32,712 진짜 했어요, 저 혼자… 47 00:03:33,838 --> 00:03:36,591 어두컴컴한 들판에 서 있었죠 48 00:03:38,801 --> 00:03:40,970 탈레반이 나타나길 기다리면서요 49 00:03:48,519 --> 00:03:50,438 무기도 없고, 훈련도 없이 50 00:03:55,443 --> 00:03:57,862 랜턴을 하나 주더군요 랜턴이라니! 51 00:03:59,280 --> 00:04:02,909 그거 들어봤자 내 위치만 고스란히 보여줄 뿐이죠 52 00:04:06,454 --> 00:04:08,748 겨우 코앞까지만 보이고요 53 00:04:10,500 --> 00:04:14,295 사격수가 있다면 이러겠죠 '들판의 유일한 빛을 향해 쏴' 54 00:04:18,049 --> 00:04:21,594 전 랜턴을 가슴 위치에 놓고 '누가 있나?' 이러고요 55 00:04:27,725 --> 00:04:29,852 지금까지도 이해가 안 돼요 56 00:04:30,561 --> 00:04:32,897 그때 우리한테 뭘 바란 건지 57 00:04:35,441 --> 00:04:37,860 마운트 줄리엣 경찰에 신고하는 거요? 58 00:04:38,653 --> 00:04:40,321 '오사마가 왔습니다' 59 00:04:45,368 --> 00:04:47,370 '우리 랜턴을 모두 빠져나갔습니다' 60 00:04:54,210 --> 00:04:57,130 '지금 물탱크 안에 있어요 그걸 열 줄 알더라고요' 61 00:04:57,922 --> 00:05:00,550 '저희도 깜짝 놀랐지만 능수능란했습니다' 62 00:05:09,434 --> 00:05:12,145 그 직업에 종사할 때 아내와 함께였어요 63 00:05:12,228 --> 00:05:14,939 지금 이렇게 되기 훨씬 전부터 함께했죠 64 00:05:15,023 --> 00:05:18,401 제가 수도 회사에서 받는 혜택 때문이긴 했지만요 65 00:05:28,411 --> 00:05:31,456 저희는 결혼한 지 17년 됐어요 66 00:05:32,165 --> 00:05:33,124 감사합니다 67 00:05:38,296 --> 00:05:40,048 그런데 해가 갈수록 68 00:05:40,673 --> 00:05:44,010 왜 이 사람이 제 인생에 들어왔는지 알겠더군요 69 00:05:44,093 --> 00:05:46,471 아내가 없었다면 전 여기 없었죠 70 00:05:46,554 --> 00:05:47,638 저도 잘 알아요 71 00:05:48,639 --> 00:05:54,103 그런데 바로 그 이유로 아내한테 엄청 의지하게 됐어요 72 00:05:54,187 --> 00:05:56,105 전 진짜 하나도 몰라요 73 00:05:56,939 --> 00:05:58,316 저에 대해서요 74 00:06:00,151 --> 00:06:02,904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도 모르죠 75 00:06:10,203 --> 00:06:12,246 누가 '이거 먹어볼래요?' 하면 76 00:06:12,330 --> 00:06:14,290 아내한테 물어봐야 해요 77 00:06:17,460 --> 00:06:19,253 그러고 '안 먹을래요' 하죠 78 00:06:23,549 --> 00:06:25,635 전자레인지에 몇 분 돌리는지도 몰라서 79 00:06:25,718 --> 00:06:27,470 아내한테 매번 물어봐요 80 00:06:27,553 --> 00:06:30,264 전자레인지 발명가 집안 딸도 아닌데요 81 00:06:32,600 --> 00:06:34,727 '이건 전자레인지에 몇 분 돌려?' 82 00:06:37,480 --> 00:06:39,315 '충분히 데워지면 꺼' 83 00:06:44,612 --> 00:06:48,324 '당신 숫자 셀 줄 아는 거 알거든? 그러니까…' 84 00:06:52,453 --> 00:06:54,414 '숫자로 말해줘, 안 그러면…' 85 00:06:56,207 --> 00:06:59,210 '우리 엄마한테 전화하기 전에 숫자로 말해주는 게 좋아' 86 00:07:04,257 --> 00:07:07,385 말 안 해주면 90분에 맞춰놓고 가버려요 87 00:07:16,018 --> 00:07:17,728 제 빨래는 제가 합니다 88 00:07:18,688 --> 00:07:20,356 네, 감사합니다 89 00:07:21,732 --> 00:07:23,651 맞아요, 환호받기에 마땅하죠 90 00:07:27,822 --> 00:07:30,450 엄마는 제가 어릴 때 아빠 빨래를 해주셔서 91 00:07:30,533 --> 00:07:34,036 모든 아내가 남편 빨래를 해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92 00:07:35,329 --> 00:07:37,999 전 항상 제 빨래는 제가 해서 솔직히 말해 93 00:07:38,082 --> 00:07:41,794 지난 17년간 그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온 느낌이었죠 94 00:07:43,337 --> 00:07:47,091 다른 남편들은 안 해도 되는 그 희생을 하고 살았단 거요 95 00:07:51,804 --> 00:07:55,099 하루는 집으로 가는 길에 그 생각이 퍼뜩 들길래 96 00:07:55,183 --> 00:07:57,977 혼자 생각했죠 '그래, 이거 말하고 말겠어' 97 00:08:06,319 --> 00:08:08,988 물론 그날 바로 말하진 않았죠 98 00:08:09,071 --> 00:08:11,824 적당한 때가 올 거라 확신했거든요 99 00:08:12,867 --> 00:08:14,952 언젠가 뭐 때문에 싸울 거고 100 00:08:15,453 --> 00:08:17,205 제가 지고 있을 테니… 101 00:08:19,290 --> 00:08:23,002 그때 과감하게 말하는 거예요 '내 빨래는 내가 해!' 102 00:08:28,382 --> 00:08:31,052 아내는 이러겠죠, '싸움 끝!' 103 00:08:32,970 --> 00:08:36,057 '당신 승! 내 남편이 얼마나 좋은지 잊었었네' 104 00:08:47,443 --> 00:08:50,905 그렇게 마음먹고 6개월을 기다렸어요, 참 오래… 105 00:08:54,992 --> 00:08:56,202 마침내 싸움이 붙었고 106 00:08:56,285 --> 00:08:58,788 뭐 때문이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 107 00:08:58,871 --> 00:09:01,707 빨래 때문은 아니었어요 그건 정확히 기억해요 108 00:09:04,794 --> 00:09:06,879 제가 지고 있었고 109 00:09:06,963 --> 00:09:09,799 그때 생각했죠, '지금이야' 110 00:09:12,927 --> 00:09:16,013 솔직히 그 말을 꺼내 보내주려니 슬프더라고요 111 00:09:16,097 --> 00:09:17,682 그 정도로 좋았거든요 112 00:09:19,350 --> 00:09:21,936 아내가 안쓰러워졌죠, 그렇잖아요 113 00:09:23,187 --> 00:09:27,567 '자기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이 폭탄을 터뜨리다니' 114 00:09:34,407 --> 00:09:36,242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115 00:09:36,784 --> 00:09:38,953 대뜸 말했죠, '내 빨래는 내가 해' 116 00:09:42,081 --> 00:09:45,293 내심 이런 뜻으로요 '세상에 나 같은 사람 또 없다' 117 00:09:53,593 --> 00:09:56,721 그게 2차 싸움으로 번져서 얼마나 놀랐다고요 118 00:09:56,804 --> 00:09:58,055 꿈에도 몰랐어요 119 00:10:13,988 --> 00:10:15,906 우린 빨래 방식이 아주 달라요 120 00:10:17,199 --> 00:10:20,703 아내는 라벨을 읽는데 전 러그랑 정장을 같이 빨아요 121 00:10:20,786 --> 00:10:21,912 그게… 122 00:10:22,705 --> 00:10:23,789 글쎄요 123 00:10:24,915 --> 00:10:27,710 '빨래통에 구두 넣고 싶어? 그럼 넣어' 124 00:10:30,630 --> 00:10:34,258 제가 빨래하고 나면 세탁기가 벽에서 좀 떨어져 있어요 125 00:10:38,929 --> 00:10:42,099 아내가 그러죠 '그 안에 뭘 많이 넣고 돌렸네?' 126 00:10:42,683 --> 00:10:44,977 '봐, 탈수가 거의 안 됐어' 127 00:10:51,150 --> 00:10:52,818 전 아무래도 출장이 잦아서 128 00:10:52,902 --> 00:10:54,779 아내가 주로 딸을 보살펴요 129 00:10:54,862 --> 00:10:57,281 아까 보셨듯이 참 대견한 딸입니다 130 00:10:57,365 --> 00:10:58,616 그리고… 131 00:11:04,497 --> 00:11:07,333 힘든 일인 거 알죠 아내가 집에 있으면서 132 00:11:07,416 --> 00:11:09,752 엄마 아빠 역할을 다 해야 하고 133 00:11:09,835 --> 00:11:11,462 좋은 부모, 나쁜 부모도 돼야 하니까요 134 00:11:11,545 --> 00:11:14,465 반면에 전 집에 가면 재밌게 놀아주기만 하죠 135 00:11:15,132 --> 00:11:17,218 정해진 일과를 망쳐놓고요 136 00:11:17,301 --> 00:11:20,012 몰라요, 아내가 저한테 그렇대요 137 00:11:25,726 --> 00:11:28,646 집에 가면 딸과 나란히 침대에 눕는데 138 00:11:28,729 --> 00:11:30,147 맨날 떠들었다고 혼나요 139 00:11:30,231 --> 00:11:32,400 전 듣기만 했는데도요 140 00:11:32,483 --> 00:11:35,569 마치 제가 떠든 사람처럼 아내가 둘 다 혼내요 141 00:11:38,114 --> 00:11:42,284 이해는 해요, 제가 뭘 할 때 그 결과는 생각 안 하거든요 142 00:11:42,785 --> 00:11:44,286 개를 한 마리 키우는데 143 00:11:44,787 --> 00:11:48,124 전 한 마리 더 키우고 싶지만 아내는 싫다고 하더라고요 144 00:11:48,749 --> 00:11:50,042 일이 많잖아요 145 00:11:50,126 --> 00:11:51,919 개 두 마리를 키우려면 146 00:11:52,002 --> 00:11:55,715 뒷문을 열고 개 두 마리를 마당으로 보내줘야 하는 거예요 147 00:12:08,352 --> 00:12:11,647 그 문을 닫으면 이제 개 두 마리는 밖에 있죠 148 00:12:11,731 --> 00:12:14,567 난 안에 있고 걔들은 신경 안 써도 돼요 149 00:12:14,650 --> 00:12:15,735 하지만… 150 00:12:17,903 --> 00:12:19,864 걔들이 들어오겠다고 하면 이러는 거죠 151 00:12:19,947 --> 00:12:22,616 '그 개들을 다 다시 집에 들여보내야 해' 152 00:12:26,370 --> 00:12:31,125 '개 한 마리, 두 마리… 아주 그냥 개판이 따로 없네' 153 00:12:41,761 --> 00:12:43,596 그래요, 솔직히 말해서 154 00:12:43,679 --> 00:12:46,682 지금 키우는 개 한 마리도 제가 보살핀 적 없지만… 155 00:12:48,934 --> 00:12:50,895 두 마리면 재밌을 거 같아요 156 00:12:54,648 --> 00:12:56,650 우리 개는 우리 침대에서 자는데 157 00:12:56,734 --> 00:12:58,986 누가 그러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158 00:12:59,069 --> 00:13:01,614 개가 서열을 모르고 주인을 무시한다고요 159 00:13:02,198 --> 00:13:05,659 그래서 제가 물었죠 '대체 어느 시대에서 오셨어요?' 160 00:13:11,123 --> 00:13:12,750 그거 다 헛소리예요 161 00:13:15,628 --> 00:13:19,757 걔들은 개가 아니에요 거의 사람이죠, 사람 뺨쳐요 162 00:13:21,801 --> 00:13:25,763 1년 내내 개를 밖에 두고 키우는 1980년대도 아니고 말이죠 163 00:13:26,889 --> 00:13:29,225 걔들은 서열이 필요했겠죠 164 00:13:29,308 --> 00:13:31,143 뒷마당에 늑대를 뒀으니까 165 00:13:34,897 --> 00:13:38,275 친구들이 와서 '마당 갈까?' 하면 '나라면 안 가' 166 00:13:48,828 --> 00:13:51,413 아내가 저보다 구두쇠이기도 해요 167 00:13:52,206 --> 00:13:55,584 물론 좋은 의미로요 전등이 꺼져있는 걸 좋아하죠 168 00:13:55,668 --> 00:13:59,755 불 끄면 돈도 아끼고 좋잖아요 집 안의 불을… 169 00:13:59,839 --> 00:14:03,092 불 다 끄고 컴컴한 데 있으면 진짜 재밌죠 170 00:14:03,926 --> 00:14:05,594 불 켜고 의자 찾아 앉아서 171 00:14:05,678 --> 00:14:07,721 막대기로 스위치 명중해 불을 꺼요 172 00:14:10,057 --> 00:14:15,020 컴컴한 데 앉아서 종일 우울하게 있는 거예요 173 00:14:15,104 --> 00:14:17,606 그래도 한 푼 두 푼 절약하는 거죠 174 00:14:21,819 --> 00:14:23,988 침대에 누우면 이래요 '저 불 껐어?' 175 00:14:24,071 --> 00:14:27,741 '껐나 안 껐나 모르겠네 일어나서 좀 끄고 와' 176 00:14:28,284 --> 00:14:32,746 80년 후에 그렇게 절약한 돈 37달러를 딸에게 물려줄 거예요 177 00:14:41,630 --> 00:14:43,340 제가 좀 헤플 순 있어요 178 00:14:43,424 --> 00:14:46,552 뭔가 바닥이 보인다 싶으면 그냥 버리거든요 179 00:14:46,635 --> 00:14:47,887 케첩 같은 거요 180 00:14:47,970 --> 00:14:50,389 케첩이 이 정도 남으면 그냥… 181 00:14:54,977 --> 00:14:57,730 아내는 새 케첩통에 남은 케첩을 붓습니다 182 00:14:58,731 --> 00:15:00,858 그래야 먹을 때마다 찝찝하죠 183 00:15:11,869 --> 00:15:12,953 치약도 그래요 184 00:15:13,037 --> 00:15:17,166 전 보통 사람들이 쓴다 싶은 정도까지만 써요 185 00:15:17,249 --> 00:15:20,461 그거 짜내느라 근육이 불끈해질 필요는 없잖아요? 186 00:15:23,464 --> 00:15:25,966 다리미로 다릴 수도 없고요 187 00:15:28,594 --> 00:15:29,929 근데 아내는 해내요 188 00:15:30,012 --> 00:15:33,849 제가 다 못 짜내면 제가 결혼한 부랑자에게 넘깁니다 189 00:15:39,855 --> 00:15:42,066 치약을 잘라서 싹싹 긁어내요 190 00:15:45,361 --> 00:15:48,530 제가 결혼한 사람은 경제 대공황 시대 사람이에요 191 00:15:53,118 --> 00:15:55,120 아내는 대공황도 거뜬했을 겁니다 192 00:15:55,204 --> 00:15:57,331 대공황인지도 몰랐을걸요 193 00:16:02,294 --> 00:16:04,463 피자 파티가 제겐 악몽이에요 194 00:16:05,089 --> 00:16:06,632 피자 파티에 친구들 불러서 195 00:16:06,715 --> 00:16:08,717 아내한테 '피자 시켜야 해' 하면 196 00:16:08,801 --> 00:16:10,302 '얼마나?' 하고 물어요 197 00:16:10,386 --> 00:16:11,512 '최대한 많이' 198 00:16:11,595 --> 00:16:14,515 '친구들 있는데 피자 모자라면 창피하잖아' 199 00:16:17,393 --> 00:16:18,811 전화해서 물어보라길래 200 00:16:18,894 --> 00:16:21,855 '40살 먹은 애들한테 전화해서 어떻게 물어봐?' 201 00:16:21,939 --> 00:16:25,734 '오늘 밤에 우리 집에서 피자 몇 판 먹을 거 같니?' 202 00:16:33,450 --> 00:16:35,661 걔들도 직장 있는 가장이에요 203 00:16:36,495 --> 00:16:39,206 지금 어느 회사에서 일하고 있죠 204 00:16:39,289 --> 00:16:41,834 근데 전화해서 물어봐요? '점심 많이 먹을 거니?' 205 00:16:45,004 --> 00:16:47,715 '아니, 돈 아끼는 중이라 정확히 알아야 해' 206 00:16:47,798 --> 00:16:50,092 '8시간 뒤에 피자 몇 판 먹을 거 같니?' 207 00:16:58,809 --> 00:17:02,187 전 제가 뭘 샀다는 걸 아내가 모르게 사고 싶은데 208 00:17:02,271 --> 00:17:05,149 그게 진짜 쉽지 않아요 209 00:17:06,692 --> 00:17:09,236 제 은행 이름을 알면 가능할 것도 같거든요 210 00:17:12,948 --> 00:17:15,993 근데 그걸 알려면 아내한테 물어봐야 해요 211 00:17:20,164 --> 00:17:21,206 사람들한테 묻죠 212 00:17:21,290 --> 00:17:23,917 '내가 통장 만들면 어느 은행으로 갈 거 같아?' 213 00:17:30,466 --> 00:17:32,384 일주일에 한 번 은행 가서도 물어요 214 00:17:32,468 --> 00:17:34,553 '제 돈이 이 은행에 있나요?' 215 00:17:45,564 --> 00:17:47,524 아내가 환불도 대신 해줘요 216 00:17:47,608 --> 00:17:51,904 제가 뭘 샀는데 안 맞으면 전 절대 환불하러 안 가죠 217 00:17:52,529 --> 00:17:53,739 부끄럽거든요 218 00:17:53,822 --> 00:17:56,992 전에 봤던 그 직원들이 또 있을 게 확실하잖아요 219 00:17:57,076 --> 00:17:58,410 절 기억할 거라고요 220 00:17:59,703 --> 00:18:03,248 제가 다시 가면 이러겠죠 '그 셔츠 감당 못 할 줄 알았다' 221 00:18:10,964 --> 00:18:13,926 아내는 식료품점에 식료품도 반품하러 가요 222 00:18:14,510 --> 00:18:16,095 네, 음식을요 223 00:18:16,804 --> 00:18:19,014 솔직히 그거 불법일걸요 224 00:18:19,098 --> 00:18:20,224 정말로요 225 00:18:21,183 --> 00:18:24,186 15살짜리 애들 괴롭히기나 하는 거죠 226 00:18:26,897 --> 00:18:28,148 황당할 거예요 227 00:18:28,232 --> 00:18:31,527 엄마뻘 되는 사람이 와서 '이 바나나가 너무 빨리 상했어' 228 00:18:31,610 --> 00:18:32,945 '뭐라고요?' 229 00:18:35,239 --> 00:18:38,283 '손님이 고르셨잖아요 내 것도 아닌데 무슨 말씀이세요?' 230 00:18:38,367 --> 00:18:40,536 '다른 걸로 바꿀 거야 바꿔 간다' 231 00:18:40,619 --> 00:18:42,996 '네, 저 아주머니가 바나나 훔쳐 가네' 232 00:18:52,381 --> 00:18:56,385 얼마 전에 제 차로 가는데 한 대학생이 다가오더군요 233 00:18:56,468 --> 00:18:57,845 후원금을 받는댔죠 234 00:18:58,554 --> 00:19:01,723 자연을 위해서랬나 지구를 위해서요 235 00:19:01,807 --> 00:19:04,059 자연과 지구요 236 00:19:06,019 --> 00:19:07,187 잘 모르겠어요 237 00:19:07,271 --> 00:19:11,108 그 친구는 진짜 있는 말로 설명해 줬는데, 그러니까… 238 00:19:11,191 --> 00:19:13,569 절 보며 그랬죠 '지구에 쓰는 거예요' 239 00:19:13,652 --> 00:19:16,446 '그럼요, 지구가 지금 한창 고생이죠' 240 00:19:16,530 --> 00:19:17,531 그래서… 241 00:19:19,283 --> 00:19:21,994 지구가 겪는 고통들을 얘기해 주더군요 242 00:19:22,077 --> 00:19:23,829 일단 환경 오염요 243 00:19:23,912 --> 00:19:25,664 우리 물이 오염되고 있다길래 244 00:19:25,747 --> 00:19:29,168 내가 감시하는 한 아니겠지만 이해는 한댔죠 245 00:19:42,639 --> 00:19:45,767 무슨 나무를 사라는 거 같은데 잘은 모르겠어요 246 00:19:46,768 --> 00:19:49,354 어쨌든 현금으로 주려고 했더니 247 00:19:49,438 --> 00:19:52,232 신용 카드만 받는대서 알겠다고 했죠 248 00:19:52,316 --> 00:19:53,275 그래서 249 00:19:53,942 --> 00:19:57,321 처음 보는 아이패드에 가족 정보를 다 알려줬어요 250 00:20:01,325 --> 00:20:02,784 75달러였죠 251 00:20:02,868 --> 00:20:06,413 그 친구가 제 카드를 긁었고 결제가 완료되니까 하는 말이 252 00:20:06,496 --> 00:20:08,790 매달 정기 후원이라는 거예요 253 00:20:09,833 --> 00:20:10,792 그러니까요 254 00:20:11,418 --> 00:20:14,796 결제하고 말해주더니 웹사이트에서 취소해도 된댔죠 255 00:20:14,880 --> 00:20:17,257 지금 이게 뭔지도 모르겠는데요 256 00:20:23,013 --> 00:20:25,933 영수증 받을 이메일 주소를 적으라길래 257 00:20:26,016 --> 00:20:29,311 알았다고 하고는 아내 이메일 주소를 적었어요 258 00:20:29,937 --> 00:20:32,439 누가 이 사태를 단숨에 해결하겠어요? 259 00:20:42,699 --> 00:20:45,369 다음 날 당장 그 나무 자르게 할걸요 260 00:20:51,875 --> 00:20:52,918 아내한테 전화했죠 261 00:20:53,001 --> 00:20:56,463 제가 어디 돈 나가게 하면 꼭 전화해야 하거든요 262 00:20:59,258 --> 00:21:02,552 아내가 받더니 '처리 중이야' 하고 끊더군요 263 00:21:13,939 --> 00:21:17,150 아내가 살림을 다 꾸려요 뭐든지 다 하는데… 264 00:21:17,234 --> 00:21:19,945 우리 집 지붕이 바뀐 것도 전 몰랐어요 265 00:21:23,240 --> 00:21:26,493 지붕을 새로 깔았는데 이웃한테 들어서 알았죠 266 00:21:29,121 --> 00:21:31,790 '새 지붕은 좋아요?' 하더라고요 267 00:21:31,873 --> 00:21:33,959 '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는데요' 268 00:21:35,043 --> 00:21:37,296 '새 지붕 깐 거 몰랐어요?' 269 00:21:37,379 --> 00:21:38,797 '네, 몰랐어요' 270 00:21:38,880 --> 00:21:40,757 그러고 아내 부르러 갔죠 271 00:21:40,841 --> 00:21:44,469 '나한테 말 안 한 새 지붕 얘기하러 나가보시지' 272 00:21:44,553 --> 00:21:46,430 '사람 바보 만들고 말이야' 273 00:21:55,522 --> 00:21:59,568 저희가 사는 동네는 회차로가 있는 컬드색이에요 274 00:21:59,651 --> 00:22:03,530 너무 좋죠, 제가 자란 곳은 도로가 쭉 뻗은 데라… 275 00:22:05,365 --> 00:22:08,285 컬드색 동네에서 사는 게 꿈이었어요 276 00:22:09,077 --> 00:22:12,956 그런 데 가면 이랬죠 '저런 데서 사는 게 상상이 돼?' 277 00:22:16,752 --> 00:22:19,046 컬드색 주민이 하는 건 다 해요 278 00:22:19,129 --> 00:22:23,383 누가 회차로까지 들어오면 이러죠 '여기서 뭐 하는…' 279 00:22:26,428 --> 00:22:27,554 아무 차나 들어오면 280 00:22:27,637 --> 00:22:30,974 '우리 컬드색 동네에서 썩 나가지 못할까' 281 00:22:39,191 --> 00:22:40,734 쓰레기 버리는 날이 282 00:22:41,735 --> 00:22:44,488 정해져 있는데 언제인지 몰라도 있어요 283 00:22:44,571 --> 00:22:46,156 딱 그날 내다 버리죠 284 00:22:47,449 --> 00:22:49,993 두어 주 전에 내다 버리는 걸 깜박했는데 285 00:22:50,077 --> 00:22:52,621 그 스트레스가 가족 하나 풍비박산 내더군요 286 00:22:57,042 --> 00:22:59,795 그 주 내내 이랬죠 '모두 손대지 말고 먹어' 287 00:23:04,549 --> 00:23:08,053 집에 놀러 온 친구들한텐 '자기 쓰레기는 싸 가지고 가' 288 00:23:20,065 --> 00:23:23,110 동네 사람들을 잘 만나서 다들 너무 좋고 289 00:23:23,193 --> 00:23:24,820 서로 가깝게 지내요 290 00:23:24,903 --> 00:23:28,907 직업도 다들 괜찮고 대학도 다들 나오고 그랬어요 291 00:23:28,990 --> 00:23:33,036 그중 한 명은 경영 컨설턴트예요 292 00:23:33,120 --> 00:23:37,624 그러니까 모든 컨설턴트를 경영하는 건가 봐요 293 00:23:38,208 --> 00:23:40,293 네, 진짜 힘든 직업이에요 294 00:23:41,002 --> 00:23:44,005 컨설턴트가 너무 많아서 '그냥 돌아가세요' 하더라고요 295 00:23:44,089 --> 00:23:45,298 '이렇게 막…' 296 00:23:46,174 --> 00:23:48,301 '여기선 자문 못 해드려요' 297 00:23:48,385 --> 00:23:49,219 그러니까 298 00:23:50,011 --> 00:23:51,012 바쁜 분이에요 299 00:23:58,520 --> 00:24:00,439 또 한 명은 계리사인데 300 00:24:01,481 --> 00:24:03,275 조류 전문가인 줄 알았어요 301 00:24:08,363 --> 00:24:10,490 제가 물었죠, '저 새는 뭔가요?' 302 00:24:18,415 --> 00:24:20,459 그분이 모른다길래 어이가 없… 303 00:24:25,255 --> 00:24:28,216 '계리사라면서 저 새가 뭔지도 몰라요?' 304 00:24:40,353 --> 00:24:43,023 딸 학교에서 하는 직업의 날에 갔었어요 305 00:24:43,106 --> 00:24:46,067 전 제가 하는 일이 무척 재밌단 걸 알지만 306 00:24:46,151 --> 00:24:48,904 중요한 사람들과 있으려니 긴장됐어요 307 00:24:48,987 --> 00:24:51,114 게다가 똑똑하고요, 그래서… 308 00:24:52,449 --> 00:24:55,035 1인 책상에 앉길 바랐는데 309 00:24:55,118 --> 00:24:57,370 외과의 옆에 앉히더라고요 310 00:24:58,830 --> 00:25:01,291 제 생각엔 일부러 그런 거 같아요 311 00:25:02,125 --> 00:25:03,376 애들한테 보여주려고요 312 00:25:03,460 --> 00:25:05,629 '책 읽고 안 읽고의 차이를 봐라' 313 00:25:17,224 --> 00:25:20,393 애들이 제게 와서는 이런 걸 묻더군요 314 00:25:20,477 --> 00:25:23,939 '코미디에 어떤 과목을 활용하세요?' 315 00:25:24,022 --> 00:25:27,067 걔들이 무슨 과목을 듣는지도 몰라서 난감했죠 316 00:25:29,110 --> 00:25:32,489 '영어를 해 무대에서 주로 영어를 하지' 317 00:25:40,664 --> 00:25:44,042 외과의에겐 학교를 몇 년 다녀야 외과의가 되냐고 묻더군요 318 00:25:44,125 --> 00:25:47,045 뭐, 54년이라고 했는지 뭐랬는지 그랬겠죠 319 00:25:49,923 --> 00:25:52,467 저한테도 코미디언 되는 데 몇 년 걸리냐길래 320 00:25:52,551 --> 00:25:54,803 '지금 해도 돼' 했죠 321 00:26:01,059 --> 00:26:03,520 '초등학교는 졸업해서 부모님 기쁘게 해 드리고' 322 00:26:03,603 --> 00:26:05,772 '그 뒤에는 집 나가서 꿈을 좇아' 323 00:26:12,445 --> 00:26:15,699 전 학창 시절이 힘들었어요, 그게… 324 00:26:15,782 --> 00:26:19,244 고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해 지역 대학에 들어갔는데 325 00:26:19,327 --> 00:26:22,831 지원자 100% 합격인 지역 대학에 간신히 붙었죠 326 00:26:26,751 --> 00:26:30,672 거길 1년 동안 다니면서 학점은 0이었어요 327 00:26:34,301 --> 00:26:37,137 많은 분이 모르시는데 지역 대학은요 328 00:26:37,220 --> 00:26:39,097 말하자면 이런 곳이에요 329 00:26:39,180 --> 00:26:42,309 '이 지역에 뼈를 묻으실 분 같군요' 330 00:26:49,649 --> 00:26:52,027 '이 지역이 어떤 곳인지 알려드리죠' 331 00:26:56,281 --> 00:26:58,491 '여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요' 332 00:27:04,122 --> 00:27:05,707 그 1년 내내 333 00:27:05,790 --> 00:27:08,960 빵 학점이었던 이유가 재교육 수업을 들어서예요 334 00:27:09,044 --> 00:27:11,421 재교육 수업이라는 건 335 00:27:12,005 --> 00:27:15,383 지금 제 또래 사람들이 복학하려고 듣는 수업이죠 336 00:27:15,467 --> 00:27:17,344 학교가 어땠는지 까먹어서요 337 00:27:18,094 --> 00:27:20,972 근데 전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들었고요 338 00:27:22,432 --> 00:27:25,644 '학교생활이 기억 안 나요?' '저 방금 졸업했는데요' 339 00:27:26,144 --> 00:27:28,521 '전혀 모르는 눈치인데요' 340 00:27:32,609 --> 00:27:34,611 50살 먹은 분들만 계셔서 341 00:27:34,694 --> 00:27:36,571 '선생님이 누구세요?' 했죠 342 00:27:38,907 --> 00:27:42,786 '학생이 물으면 대답하셔야죠 선생님이 누구세요?' 343 00:27:48,917 --> 00:27:51,670 너무 기본적인… 회화 수업을 들었어요 344 00:27:52,170 --> 00:27:53,380 대학에서요 345 00:27:53,463 --> 00:27:56,257 친구들이랑 차 타고 학교에 도착해서 346 00:27:56,341 --> 00:28:00,220 걔들은 경영 수업이든 뭐든 딴짓하러 가든 할 때 347 00:28:00,303 --> 00:28:03,139 제가 그러죠 '그래, 회화 수업 끝나고 보자' 348 00:28:07,727 --> 00:28:11,523 근데도 단어를 잘못 말하는 게 이해가 안 돼요 349 00:28:13,650 --> 00:28:16,986 전 이렇게 말하죠, '포임' 350 00:28:17,070 --> 00:28:18,571 아무도 못 알아듣는데 351 00:28:19,447 --> 00:28:21,491 그게 저한텐 '시'라는 뜻이에요 352 00:28:22,075 --> 00:28:25,203 영어로 '포엄'인데 전 '포임'이라고 해요 353 00:28:27,414 --> 00:28:29,666 회화 수업에서 좀 고쳐주시죠? 354 00:28:32,585 --> 00:28:34,671 제 꿈이 '포임' 작가면 어쩌려고요? 355 00:28:37,882 --> 00:28:40,009 훌륭한 '포임' 소재가 많다면요? 356 00:28:41,177 --> 00:28:44,681 '내 '포임' 들어봐'라고 하는데 누가 진지하게 받아주겠어요? 357 00:28:53,148 --> 00:28:54,941 전 또 '오'라고 해요 358 00:28:55,567 --> 00:28:56,901 완전 남부 발음이죠 359 00:28:57,569 --> 00:29:01,030 '오일'요, 사실 이건 어떻게 발음할지 모르겠어요 360 00:29:01,114 --> 00:29:03,533 '오열'? 기름 말이에요 361 00:29:03,616 --> 00:29:04,451 네 362 00:29:05,076 --> 00:29:05,952 그거요 363 00:29:07,620 --> 00:29:09,497 전 '모터 오'라고 하고 364 00:29:10,498 --> 00:29:12,375 '틴포'라고 하죠 365 00:29:14,627 --> 00:29:16,254 남부 지역 대학들은 366 00:29:16,337 --> 00:29:19,132 그 발음 고쳐주는 게 필수여야 한다니까요 367 00:29:21,217 --> 00:29:23,428 칠판에 'OIL'이라고 쓰면 368 00:29:23,511 --> 00:29:24,888 전 '오'라고 하죠 369 00:29:24,971 --> 00:29:26,931 '그래, 우리가 그 발음 고쳐줄게' 370 00:29:28,808 --> 00:29:31,811 '오일 많이 쓰는 곳에서 일할 확률이 높으니까' 371 00:29:39,819 --> 00:29:42,572 '실버 워' 그게 저한텐 '내전'이에요 372 00:29:42,655 --> 00:29:44,657 '시빌 워'라고 안 하죠 373 00:29:44,741 --> 00:29:46,367 무조건 '실버 워'예요 374 00:29:47,243 --> 00:29:48,203 왜냐하면… 375 00:29:49,287 --> 00:29:52,582 그래요, 그건 제 탓일 거예요 왜냐하면… 376 00:29:58,922 --> 00:30:01,925 제가 '실버 워'에 대해 아는 게 없거든요 377 00:30:04,761 --> 00:30:06,971 사실 역사에 문외한이죠 378 00:30:07,055 --> 00:30:09,390 그래서 그런지 시대극을 볼 때마다 379 00:30:09,474 --> 00:30:11,643 심장이 그렇게 떨릴 수가 없어요 380 00:30:25,740 --> 00:30:27,742 '대체 어떻게 될까?' 381 00:30:31,538 --> 00:30:33,122 영화 '진주만'을 봤어요 382 00:30:35,375 --> 00:30:37,794 그 사람들만큼이나 놀랐답니다 383 00:30:49,305 --> 00:30:50,849 전 책을 안 읽어요 384 00:30:51,516 --> 00:30:53,935 네, 근데 그게 중요하더라고요 385 00:30:56,479 --> 00:30:59,482 책을 읽어야 똑똑해진다고 믿어요 386 00:30:59,566 --> 00:31:00,733 그런데… 387 00:31:02,026 --> 00:31:03,236 저는 안 읽죠 388 00:31:04,445 --> 00:31:06,281 그게 제 발목을 잡는 거 같아요 389 00:31:07,073 --> 00:31:11,202 책은 읽는다는 건 좋아해서 책을 사기도 해요 390 00:31:11,286 --> 00:31:14,247 근데 이 책들이 글자가 아주 빼곡해요 391 00:31:14,330 --> 00:31:15,623 그냥… 392 00:31:16,916 --> 00:31:18,084 책이 다 그래요 393 00:31:18,167 --> 00:31:21,504 책을 펼치면 이렇게 되죠 '이게 뭐라는 거야?' 394 00:31:21,588 --> 00:31:23,089 대체… 395 00:31:23,172 --> 00:31:24,924 쉴 틈을 안 줘요 396 00:31:25,008 --> 00:31:27,635 한 장 넘길 때마다 글자가 더 나오죠 397 00:31:28,887 --> 00:31:31,598 여백의 미 좀 챙겨주면 어디 덧나나요? 398 00:31:32,223 --> 00:31:35,643 2초 만이라도 숨 좀 쉬게 해 달라고요 399 00:31:46,654 --> 00:31:48,615 제 눈은 책 잘 읽어요 400 00:31:49,324 --> 00:31:50,617 눈이 제 뇌죠 401 00:31:53,036 --> 00:31:54,829 제 눈은 완전 애독자인데 402 00:31:54,913 --> 00:31:58,374 하필 이 멍청한 두뇌에 붙어있어 애석할 따름이에요 403 00:32:00,043 --> 00:32:02,045 책의 글자들을 보며 말해요 404 00:32:02,128 --> 00:32:03,963 '이 글자 하나도 모르겠어?' 405 00:32:07,967 --> 00:32:11,471 '이 문장만 다섯 번째 읽는다 다음으로 넘어가 봐' 406 00:32:20,229 --> 00:32:23,066 소설과 비소설 중에 뭐가 진실을 말하는지 모르겠어요 407 00:32:28,363 --> 00:32:31,366 전 모든 책이 진실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408 00:32:33,117 --> 00:32:37,205 제가 알기론 지금 이 나라에 마법사 문제가 아주 심각해요 409 00:32:48,549 --> 00:32:52,011 저희가 작년에 유럽에 다녀왔어요 410 00:32:52,095 --> 00:32:57,141 그때 저희가 내슈빌에서 비행기 타고 런던으로 갔는데 411 00:32:57,225 --> 00:33:01,145 내슈빌 시간으로 오후 4시 42분이었어요 412 00:33:01,229 --> 00:33:06,317 그래서 가족끼리 게임 삼아 현재 런던 시간을 맞혀보자고 했죠 413 00:33:06,401 --> 00:33:07,860 전 오전 12시 42분이랬고 414 00:33:07,944 --> 00:33:10,279 우리 딸은 오전 1시 42분이랬는데 415 00:33:10,363 --> 00:33:12,323 아내는 11시일 거래요 416 00:33:13,116 --> 00:33:14,117 그게 끝이에요 417 00:33:20,248 --> 00:33:22,291 네, 42분을 말 안 했어요 418 00:33:22,375 --> 00:33:23,751 그래서 419 00:33:23,835 --> 00:33:26,254 '42분까지 말해' 했더니 420 00:33:26,337 --> 00:33:27,839 '말 안 해도 알잖아' 421 00:33:27,922 --> 00:33:32,760 '알지, 그래도 우리 딸한테 당신도 보통 사람인 걸 보여줘' 422 00:33:37,056 --> 00:33:38,808 그걸로 대판 싸웠어요 423 00:33:47,525 --> 00:33:49,277 유럽에 가시면 이것만 아세요 424 00:33:50,319 --> 00:33:52,655 역사가 장난 아니에요 엄청 오래됐어요 425 00:33:54,574 --> 00:33:58,077 우리도 오래된 줄 알았는데 거기 갔더니 납작 엎드리게 되죠 426 00:34:00,538 --> 00:34:02,874 '여기서 다들 뭐 하고 있던 거예요?' 427 00:34:05,543 --> 00:34:08,880 거리를 돌아다니다 이래요 '저건 기원전 8세기 건물입니다' 428 00:34:08,963 --> 00:34:10,965 '세상에 마상에나' 429 00:34:21,559 --> 00:34:23,394 오스트레일리아에도 다녀왔어요 430 00:34:23,978 --> 00:34:25,730 거긴 진짜 대박 멀어요 431 00:34:27,440 --> 00:34:30,610 그때 알았는데 지구가 제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432 00:34:34,989 --> 00:34:38,785 시속 800km가 넘는 속도로 16시간을 날아서 433 00:34:38,868 --> 00:34:40,912 간신히 도착했어요, 겨우요 434 00:34:44,457 --> 00:34:46,459 길을 잘못 들었나 싶기도 했어요 435 00:34:50,671 --> 00:34:52,298 시차증이 오긴 했는데 436 00:34:52,381 --> 00:34:54,759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괜찮았어요 437 00:34:54,842 --> 00:34:58,221 5시 45분에 일어났는데 평소엔 절대 안 일어날 시간이죠 438 00:34:58,304 --> 00:35:01,307 덕분에 조식 뷔페 먹으러 1등으로 들어갔어요 439 00:35:02,141 --> 00:35:05,144 이건 제가 장담하는데 아침 5시 45분에 일어나면 440 00:35:05,228 --> 00:35:07,730 정오가 아득히 먼 시간이에요 441 00:35:12,568 --> 00:35:16,656 지금이 정오라는 데 목숨을 걸어도 아침 8시 반쯤이죠 442 00:35:22,370 --> 00:35:25,289 오후 6시엔 이래요 '어떻게 밖에 사람이 다녀?' 443 00:35:28,459 --> 00:35:30,336 '해가 왜 안 지는 거야?' 444 00:35:38,719 --> 00:35:42,223 그렇게 인생의 2막이 열렸죠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거요 445 00:35:42,306 --> 00:35:45,184 지금은 9시 15분 정도에 일어나기 시작해요 446 00:35:45,268 --> 00:35:46,811 뭐, 그래요 447 00:35:46,894 --> 00:35:49,689 딸의 등교를 본 적은 없지만 딸과 사이는 좋아요 448 00:35:56,988 --> 00:35:59,282 나이가 들어서 이제 추위도 잘 타요 449 00:35:59,907 --> 00:36:03,202 45살인데 추위를 타서 늘 재킷을 챙겨야 합니다 450 00:36:03,995 --> 00:36:06,873 바깥 기온이 섭씨 60도에 육박해도 451 00:36:06,956 --> 00:36:09,500 재킷을 걸치고 돌아다닐 테죠 452 00:36:10,543 --> 00:36:12,837 젊은 애들을 보면 생각해요 453 00:36:12,920 --> 00:36:14,797 '재킷은 어디 갔니?' 454 00:36:23,514 --> 00:36:26,309 몸도 점차 삭아가는데 어깨가 아파요 455 00:36:26,392 --> 00:36:28,352 무대에 이렇게 서 있어서요 456 00:36:33,774 --> 00:36:36,736 심각해요, 이 자세로 정착한 게 큰 실수였죠 457 00:36:36,819 --> 00:36:39,947 이게 이렇게 큰 문제가 될 줄 알았다면 458 00:36:40,031 --> 00:36:42,825 이 자세를 고집하지 말 걸 그랬어요 459 00:36:44,118 --> 00:36:46,120 몸이 감당을 못해요 460 00:36:47,121 --> 00:36:49,207 고쳐보겠다고 병원에 갔더니 461 00:36:49,290 --> 00:36:52,376 제가 무슨 고물 차인 양 말씀하시더라고요 462 00:36:52,960 --> 00:36:55,796 '솔직히 저라면 여기에 돈 더 안 들이겠습니다' 463 00:37:05,473 --> 00:37:09,018 얼마 전에 근육이 결렸는데 제 영혼의 근육이었나 봐요 464 00:37:12,772 --> 00:37:15,149 몸통의 한가운데가 아팠다니까요 465 00:37:15,233 --> 00:37:17,068 앞쪽이 아픈가 했는데 466 00:37:17,151 --> 00:37:19,779 '뒤쪽도 아픈데?' 싶은 거예요 467 00:37:22,406 --> 00:37:23,741 가운데 뭐가 있죠? 468 00:37:23,824 --> 00:37:25,826 가운데 있는 근육이 뭐예요? 469 00:37:34,168 --> 00:37:36,254 하이킹을 갔다가 바위에서 뛰어내렸어요 470 00:37:36,337 --> 00:37:37,755 한 30cm 높이였죠 471 00:37:38,506 --> 00:37:40,132 착지했을 때 느낌이 472 00:37:40,216 --> 00:37:43,010 벼락을 맞으면 이런 느낌이겠다 싶었습니다 473 00:37:48,266 --> 00:37:50,351 손톱 끝이 막 찌릿했어요 474 00:37:56,774 --> 00:37:59,860 지퍼를 열었는지 닫았는지도 이제 가물가물해요 475 00:38:05,324 --> 00:38:07,535 동전 앞면이냐 뒷면이냐죠 476 00:38:09,453 --> 00:38:12,957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어요 평생 지퍼 닫고 살았거든요 477 00:38:13,624 --> 00:38:15,001 근데 친구들 만나고 478 00:38:15,084 --> 00:38:17,795 '그래, 또 보자' 하고 그냥 나가버려요 479 00:38:19,422 --> 00:38:21,549 집에서 바지를 벗는데 술술 벗겨지죠 480 00:38:21,632 --> 00:38:24,385 '4시간이나 이러고 돌아다녔네' 481 00:38:29,932 --> 00:38:32,893 소변보는 시간이 길어져서 그런 거 같아요 482 00:38:33,811 --> 00:38:37,064 이 새로운 늙어가는 리듬에 아직 적응이 안 됐고요 483 00:38:38,566 --> 00:38:41,319 40대가 되면 다 싼 게 아닐 때가 많거든요 484 00:38:42,445 --> 00:38:45,031 재빠르게 느낌이 오죠 '좀 더 기다려 보자' 485 00:38:45,114 --> 00:38:47,616 '가는 줄기가 더 흐르게 둬' 486 00:38:51,871 --> 00:38:53,998 젊은 애들은 후딱 왔다 가요 487 00:38:55,875 --> 00:38:58,085 '우리 가족한테 나 괜찮다고 전해줘요' 488 00:39:06,719 --> 00:39:09,722 음식은 여전히 제 문제 중 하나예요 489 00:39:10,431 --> 00:39:12,933 가공식품이 너무 좋아요, 사랑하죠 490 00:39:14,560 --> 00:39:16,645 농장에서 공장 거친 게 좋습니다 491 00:39:23,319 --> 00:39:27,239 제 식탁에 오기까지 많은 손을 거쳤으면 해요 492 00:39:33,329 --> 00:39:36,207 그것도 끝이 보이죠 느낌이 와요, 생생하게 493 00:39:36,290 --> 00:39:38,667 더는 못 먹겠어요, 아프거든요 494 00:39:40,753 --> 00:39:43,756 저 자신에게 말하죠 '먹을 만큼 먹었어, 이제…' 495 00:39:44,382 --> 00:39:47,551 패스트푸드 먹기 전설로 남을 정도예요 496 00:39:47,635 --> 00:39:49,136 할 건 다 해봤죠 497 00:39:49,678 --> 00:39:52,181 타코벨 음식 먹고 이웃집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498 00:39:52,264 --> 00:39:53,682 아내한테 안 들키게요 499 00:39:59,355 --> 00:40:03,025 한번은 어떤 레스토랑에서 케첩을 하도 많이 뿌렸더니 500 00:40:03,109 --> 00:40:06,237 한 손님이 제게 와서 그러더군요 501 00:40:06,320 --> 00:40:07,905 '케첩이 너무 많아요' 502 00:40:14,036 --> 00:40:16,330 케첩 적정 사용량을 아세요? 503 00:40:17,623 --> 00:40:20,209 그분이 그 말을 하고 싶어서 했겠어요? 504 00:40:22,545 --> 00:40:25,423 근데 제 접시를 보고 말았고 아내는 말렸겠지만 505 00:40:25,506 --> 00:40:27,967 '뭐라도 말을 해줘야겠어, 차마…' 506 00:40:31,846 --> 00:40:35,766 '케첩을 그렇게 많이 먹는 사람은 없다는 걸 모르나 봐' 507 00:40:40,855 --> 00:40:44,066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에 갔는데 차 창문이 안 내려가더라고요 508 00:40:44,150 --> 00:40:46,944 온 우주가 말해주는 거죠 '그만 먹어라' 509 00:40:50,072 --> 00:40:51,574 그래도 굴하지 않았어요 510 00:40:52,825 --> 00:40:54,869 민망했죠, 다 보였거든요 511 00:40:54,952 --> 00:40:58,664 주문하는 곳을 지나서… 차 문을 열어야 하는데 512 00:40:58,747 --> 00:41:02,626 스피커를 치면 안 되니까 앞으로 더 나간 거죠 513 00:41:04,462 --> 00:41:06,464 뒤 차 사람이 '그냥 가세요?' 하길래 514 00:41:06,547 --> 00:41:08,799 '창문이 안 내려가서 그래요' 515 00:41:13,888 --> 00:41:17,558 차 문을 열었더니 스피커가 주유구쯤에 있었어요 516 00:41:19,393 --> 00:41:22,897 거기다 대고 주문을 외치니 뒷사람도 다 들렸겠죠 517 00:41:26,275 --> 00:41:29,236 맥도날드 전광판을 보니 제가 시킨 게 다 떠서 518 00:41:29,320 --> 00:41:31,739 동네 사람들이 다 볼 수 있겠더라고요 519 00:41:37,453 --> 00:41:40,331 이제 드라이브스루 창구를 살짝 지나쳐 가야 했죠 520 00:41:40,414 --> 00:41:43,542 차 문을 다 열어야 하니까 앞으로 더 갔어요 521 00:41:44,043 --> 00:41:48,756 제가 지나쳐 가니까 어디 가냐는 듯이 쳐다보더군요 522 00:41:50,925 --> 00:41:53,344 '가긴 어딜 가' 하면서 차를 세웠는데 523 00:41:53,427 --> 00:41:57,473 운전석에 앉은 제 온몸이 밖에서 보이더라고요 524 00:41:58,098 --> 00:41:59,391 진짜 민망했어요 525 00:41:59,475 --> 00:42:03,479 안 해보셨다면 장담하는데 제 평생 가장 취약했던 순간이에요 526 00:42:05,439 --> 00:42:07,983 그렇게 앉아서 멋쩍게 '안녕하세요' 했죠 527 00:42:10,945 --> 00:42:13,322 발까지 다 보여요, 발까지 528 00:42:15,658 --> 00:42:18,744 무슨 곰한테 던져 주듯이 음식을 던져 주더군요 529 00:42:28,796 --> 00:42:31,006 우리 가족이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어요 530 00:42:31,090 --> 00:42:34,927 우리 가족 통합 문자에 아빠가 보낸 문자가 이래요 531 00:42:35,010 --> 00:42:37,805 '빅맥을 싸게 먹는 방법을 발견했다' 532 00:42:41,350 --> 00:42:45,938 '더블 치즈버거를 시킨 다음에 빅맥 소스를 달라고 하는 거야' 533 00:42:46,021 --> 00:42:47,481 '값은 더 싸고' 534 00:42:48,065 --> 00:42:51,110 '세 번째 빵이 없으니 저탄수화물인 거지' 535 00:42:57,700 --> 00:43:00,411 그게 방법이에요 세 번째 빵은 좀 심하잖아요 536 00:43:00,494 --> 00:43:02,871 '세 번째 빵까지 필요한가?' 537 00:43:10,296 --> 00:43:13,299 부모님도 늙어가세요 연세가 엄청 높진 않지만 538 00:43:13,382 --> 00:43:16,635 지금이 그럴 나이죠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 539 00:43:16,719 --> 00:43:18,554 바닥까지 닿는 나이요 540 00:43:20,931 --> 00:43:23,267 그냥 그렇게 되는 나이인 거예요 541 00:43:23,350 --> 00:43:28,147 제가 넘어지면 제 몸은 지난 40년간 땅에 안 닿았어요 542 00:43:29,857 --> 00:43:32,109 근데 부모님은… 글쎄요 543 00:43:32,192 --> 00:43:34,987 상체는 이러죠, '우리 넘어간다' 544 00:43:35,070 --> 00:43:36,155 그리고… 545 00:43:37,906 --> 00:43:40,284 하체는 이러죠, '뭐라고?' 그러고는… 546 00:43:43,037 --> 00:43:44,955 별로 놀라지도 않으세요 547 00:43:45,039 --> 00:43:47,374 넘어지고 있는 것도 모르시죠 548 00:43:48,917 --> 00:43:50,878 그냥 절 쳐다보시면 제가 물어요 549 00:43:50,961 --> 00:43:53,130 '아무 느낌이 없으세요?' 550 00:43:54,465 --> 00:43:58,469 어찌나 세게 바닥에 닿는지 지붕에서 떨어진 소리가 나죠 551 00:44:00,387 --> 00:44:02,431 다들 깜짝 놀라서 '무슨 일이야?' 하면 552 00:44:02,514 --> 00:44:04,433 '우리 부모님이 넘어지셨어!' 하죠 553 00:44:06,477 --> 00:44:07,853 '일으켜 드려야 해' 554 00:44:09,146 --> 00:44:12,441 '엄마는 멍이 드셨는데 2년은 갈 거 같아' 555 00:44:18,489 --> 00:44:20,366 요새는 제가 앞장서서 걸어요 556 00:44:20,449 --> 00:44:21,950 히말라야 등반 안내원 같죠 557 00:44:23,243 --> 00:44:26,664 우리가 곧 만나게 될 지형을 알려줘야 하거든요 558 00:44:28,332 --> 00:44:30,292 '곧 카펫이 나옵니다' 559 00:44:36,840 --> 00:44:40,636 '앞에 카펫이 있고요 실외로 나가면 실내보다 밝아요' 560 00:44:40,719 --> 00:44:44,390 '밖에 나가면 자갈이 깔려있는데 두 분은 못 지나가세요' 561 00:44:46,767 --> 00:44:48,435 '카펫에 좀 앉아 계세요' 562 00:44:48,519 --> 00:44:50,562 '차 가져와서 건물 앞에 댈게요' 563 00:44:57,653 --> 00:45:01,573 최근에 친구 집에 간 딸을 엄마한테 데려와 달랬어요 564 00:45:01,657 --> 00:45:03,367 주소를 문자로 보내드렸는데 565 00:45:03,450 --> 00:45:05,536 엉뚱한 집으로 가셨더군요 566 00:45:06,995 --> 00:45:10,207 엄마가 문을 두드리니 또 다른 할머니가 나오셨어요 567 00:45:10,290 --> 00:45:12,000 큰일 난 거죠 568 00:45:13,335 --> 00:45:16,588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 쳐다보는 두 개와 같아요 569 00:45:23,637 --> 00:45:26,432 둘 다 집에 들여보내기가 힘들어지는 거예요 570 00:45:33,230 --> 00:45:36,150 엄마가 물어보셨죠 '우리 손녀 여기 있어요?' 571 00:45:36,650 --> 00:45:39,570 그 할머니는 답해요 '난 손자만 셋이라우' 572 00:45:43,115 --> 00:45:44,533 해결책이 없어요 573 00:45:47,286 --> 00:45:51,540 그냥 두 할머님이 '그거 있어? 나도 있어' 하는 거죠 574 00:45:56,253 --> 00:45:59,047 엉뚱한 집에서 30분을 얘기하셨어요 575 00:46:02,301 --> 00:46:04,970 제가 딸을 데리러 갔다가 엄마를 찾아야 했죠 576 00:46:12,352 --> 00:46:16,732 부부 중에 아내가 더 오래 정신 줄을 붙잡고 살아요 577 00:46:16,815 --> 00:46:21,153 나이 든 부부를 보면… 예를 들어 80대 부부라면 578 00:46:21,236 --> 00:46:23,280 아내는 정신이 말짱해요 579 00:46:23,363 --> 00:46:26,658 근데 남편은 이러죠 '우리가 지금 어디 온 거야?' 580 00:46:29,203 --> 00:46:33,040 우리 정신은 절벽에서 추락하는데 아내들은… 581 00:46:33,123 --> 00:46:35,042 외출도 아내가 부추겨서 해요 582 00:46:35,125 --> 00:46:37,544 '나가서 사람들한테 얼굴 좀 비춰야지' 583 00:46:40,881 --> 00:46:44,176 무슨 동물원 사육사가 늙은 고릴라 산책시키듯이요 584 00:46:46,845 --> 00:46:48,722 '애들이 좀 만지게 둬' 585 00:46:52,559 --> 00:46:55,687 간식이라도 좀 주려고 하면 '그런 거 주지 마' 586 00:46:58,398 --> 00:46:59,650 '먹고 싶은가 본데요' 587 00:46:59,733 --> 00:47:02,569 '당연하지, 멍청해서 먹으면 안 되는 걸 몰라' 588 00:47:12,955 --> 00:47:16,041 아빠는 툭하면 병원에 가세요 우리 아빠는… 589 00:47:16,542 --> 00:47:19,086 1년에 여덟 번쯤 수술받는 거 같아요 590 00:47:19,169 --> 00:47:21,004 너무 좋아하세요, 진짜로요 591 00:47:23,674 --> 00:47:26,635 의사는 말하죠 '그냥 스트레칭 좀 하시면 돼요' 592 00:47:29,471 --> 00:47:31,932 아빠는 이래요, '그냥 수술합시다' 593 00:47:41,024 --> 00:47:44,695 아빠가 비강 스프레이인 아프린에 중독돼서 수술받으셨죠 594 00:47:45,737 --> 00:47:46,864 네 595 00:47:46,947 --> 00:47:50,367 근데 저도 코에 아프린을 엄청나게 뿌려요 596 00:47:50,450 --> 00:47:53,078 솔직히 말씀드리는데 그게 뭔지 모르시면 597 00:47:53,161 --> 00:47:55,038 아예 시작을 하지 마세요 598 00:47:56,874 --> 00:47:59,376 그걸 시작한 게 제 인생에선 최고였지만요 599 00:48:01,128 --> 00:48:03,630 저도 그걸 시작하자 아내가 불같이 화내서 600 00:48:03,714 --> 00:48:05,591 안 한 척 감춰야 했어요 601 00:48:06,300 --> 00:48:08,385 세 블록 밖에서도 소리를 알아채서 602 00:48:08,468 --> 00:48:10,721 살짝 뿌려도 '뭐였어?' 하죠 603 00:48:11,763 --> 00:48:13,640 '난 이렇게는 못 살아' 604 00:48:15,767 --> 00:48:18,812 '뼈 빠지게 일하는데 내 집에서 아프린도 못 해?' 605 00:48:23,817 --> 00:48:26,862 아빠가 엄마랑 같이 진료를 받으러 가셨어요 606 00:48:26,945 --> 00:48:29,489 의사가 물었죠 '아프린 사용하세요?' 607 00:48:29,573 --> 00:48:31,241 아빠는 '아뇨' 하셨어요 608 00:48:33,869 --> 00:48:36,163 의사가 말하길 '사용하시는 거 다 알아요' 609 00:48:36,246 --> 00:48:38,248 '그냥 한번 물어봤죠' 610 00:48:42,252 --> 00:48:45,589 언제부터 사용했냐고 물었더니 아빠가 '5년요' 하셨대요 611 00:48:46,173 --> 00:48:47,299 거짓말이죠 612 00:48:48,133 --> 00:48:50,427 엄마가 나서셨어요 '사실대로 말해야지' 613 00:48:50,510 --> 00:48:53,388 '이이가 그걸 45년 동안 썼답니다' 614 00:48:55,349 --> 00:48:57,726 아프린을 45년 쓰신 거예요 615 00:48:57,809 --> 00:49:00,437 모르는 분이 계실지 모르니 참고로 말씀드리면 616 00:49:00,520 --> 00:49:03,774 약 상자 뒤에 3일 이상 쓰지 말 것을 권고해 놨어요 617 00:49:09,780 --> 00:49:11,615 물론 세상에 어떤 약이 618 00:49:11,698 --> 00:49:14,409 45년 동안 써도 된다고 하겠어요 619 00:49:23,460 --> 00:49:24,920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해요 620 00:49:25,003 --> 00:49:28,131 세상이 점점 더 최첨단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621 00:49:28,632 --> 00:49:31,468 저도 부모님처럼 1900년대 사람이거든요 622 00:49:32,970 --> 00:49:36,348 1900년대 사람을 조심해야 해요 우린 늙었다고요 623 00:49:43,438 --> 00:49:44,940 시대가 참… 624 00:49:45,023 --> 00:49:48,360 우리 고모할머니 헬렌은 1930년대에 태어나셨고 625 00:49:48,443 --> 00:49:49,611 청각장애인이세요 626 00:49:50,153 --> 00:49:53,740 근데 그 당시에는 의사들이 그게 뭔지 몰랐어요 627 00:49:54,366 --> 00:49:56,118 그저 당혹스러워했죠 628 00:49:56,201 --> 00:49:58,745 그땐 좋은 의사란 사람들이 그랬어요 629 00:50:01,873 --> 00:50:05,210 그저 고모할머니 얼굴에 담배 연기 뿜으며 쳐다봤죠 630 00:50:10,048 --> 00:50:12,676 진짜 의사들이 그런 거예요 '모르겠네요' 631 00:50:13,427 --> 00:50:15,429 '환자가 무례한 건 확실해요' 632 00:50:25,897 --> 00:50:28,525 제가 어렸을 때 본 걸 생각하면… 633 00:50:28,608 --> 00:50:31,486 어렸을 때 우린… 아빠가 마술사세요 634 00:50:31,987 --> 00:50:35,907 윌슨 카운티 박람회에 가서 아빠 마술을 보곤 했습니다 635 00:50:35,991 --> 00:50:39,036 카운티 박람회 재밌죠 지금도 여러 군데서 열려요 636 00:50:39,119 --> 00:50:42,581 정부에선 그들의 존재를 모르는 거 같지만요 637 00:50:44,916 --> 00:50:48,628 한 시간 전엔 고속도로였는데 놀이 기구가 들어서 있어요 638 00:50:55,927 --> 00:50:57,429 우린 아빠를 보러 가죠 639 00:50:57,512 --> 00:50:59,139 아빠는 마술을 하시고 640 00:50:59,222 --> 00:51:00,682 아빠 바로 옆에서 641 00:51:00,766 --> 00:51:03,894 당나귀를 수영장으로 고공 다이빙 시키려고 642 00:51:03,977 --> 00:51:05,187 준비하고 있어요 643 00:51:06,688 --> 00:51:09,483 관람객들 집중시키기가 얼마나 어려웠겠어요 644 00:51:11,318 --> 00:51:13,779 아빠가 묻죠 '이 카드가 당신 건가요?' 645 00:51:14,988 --> 00:51:18,658 관람객들은 이래요 '저 당나귀가 점프할 건가 봐' 646 00:51:23,330 --> 00:51:26,666 딱히 보고 싶진 않았지만 당나귀가 올라가면 눈길이 가죠 647 00:51:30,754 --> 00:51:33,090 전 아무렇지 않게 '점프'한다고 했고요 648 00:51:35,884 --> 00:51:38,345 이 당나귀들은 추락하는 건데요 649 00:51:42,974 --> 00:51:45,727 그렇다고 간판에 그렇게 쓸 순 없잖아요 650 00:51:47,270 --> 00:51:49,981 '당나귀가 수영장으로 추락하는 거 볼래요?' 651 00:51:51,566 --> 00:51:52,609 '아뇨' 652 00:51:52,692 --> 00:51:53,860 '알겠어요' 653 00:51:53,944 --> 00:51:56,530 '점프한다고 하면요? 자기 의지로 뛰어요' 654 00:52:02,869 --> 00:52:05,997 당나귀가 경사로를 타고 오릅니다 655 00:52:06,081 --> 00:52:07,999 12m 되는 공중으로요 656 00:52:08,083 --> 00:52:10,127 도착해선 다이빙대에 서 있죠 657 00:52:10,210 --> 00:52:13,797 점프하기 싫거든요 자기가 하겠다고 안 했어요 658 00:52:15,382 --> 00:52:18,051 근데 당나귀는 뒤로 못 걸으니까 옴짝달싹 못 해요 659 00:52:19,052 --> 00:52:21,721 그게 사실이라면 긍정적이진 않지만… 660 00:52:24,057 --> 00:52:26,017 당나귀가 뒤로 걷는 걸 못 봤어요 661 00:52:26,101 --> 00:52:29,312 제대로 본 적도 없지만 솔직히 말해서 662 00:52:29,396 --> 00:52:32,524 당나귀가 뒤로 걸을 줄 알면 45년 살면서 두어 번은 봤겠죠 663 00:52:35,861 --> 00:52:39,990 당나귀가 멀뚱히 서 있으니까 밑에서 개를 올려보내요 664 00:52:40,073 --> 00:52:43,326 개가 당나귀를 향해 짖으니까 당나귀가 수영장으로 점프하죠 665 00:52:43,910 --> 00:52:47,122 그걸 본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지만 당나귀가 물에 닿는 순간 666 00:52:47,205 --> 00:52:49,875 이렇게 돼요 '여기 있으면 안 되겠다' 667 00:52:57,215 --> 00:52:59,885 생각했던 것만큼 재미있지는 않더라고요 668 00:53:05,390 --> 00:53:08,685 멍청하게 들리겠지만 그 순간 정말 놀라운 사실이 669 00:53:08,768 --> 00:53:11,897 간판에 적힌 그대로 눈앞에 펼쳐졌다는 거예요 670 00:53:18,945 --> 00:53:20,822 동물애호단체 페타에서 알게 됐고 671 00:53:23,200 --> 00:53:25,744 그 공연을 중단시켰는데 그것만큼은 사람들이 672 00:53:25,827 --> 00:53:27,537 '그럴 만해' 한 거 같아요 673 00:53:35,754 --> 00:53:37,964 페타에서 또 중단시킨 게 있는데 674 00:53:38,048 --> 00:53:40,634 이것 역시 1980년대 일이에요 675 00:53:40,717 --> 00:53:42,010 저 그때 살아있었어요 676 00:53:43,595 --> 00:53:47,182 박람회에서 오랑우탄과 결투하는 게 있었죠 677 00:53:48,725 --> 00:53:53,063 오랑우탄 한 마리를 복싱 링에 앉혀 놓으면 678 00:53:53,813 --> 00:53:55,774 남자들이 돈 내고 싸우러 가요 679 00:53:57,234 --> 00:53:58,360 '남자들'이라고 한 건 680 00:53:58,443 --> 00:54:02,197 이 오랑우탄과 싸운 여자가 과연 있을까 싶어서예요 681 00:54:03,949 --> 00:54:07,577 천 명의 여자가 있는 방에 오랑우탄 한 마리를 집어넣어도 682 00:54:07,661 --> 00:54:10,205 여자들이 나오며 이러겠죠 '오랑우탄과 싸운 사람?' 683 00:54:10,288 --> 00:54:12,791 '싸워야겠다는 생각조차 안 들었는데?' 684 00:54:23,593 --> 00:54:25,804 그 방에 남자 셋이 들어가면 685 00:54:27,639 --> 00:54:30,141 두 명은 그 오랑우탄과 싸울 거예요 686 00:54:32,060 --> 00:54:36,273 나머지 한 명이 부추긴 거겠죠 '저 오랑우탄과 싸워야 해' 687 00:54:43,530 --> 00:54:45,031 남자들이 링에 올라가 688 00:54:45,615 --> 00:54:48,576 '좋아, 오랑우탄과 싸워보자' 하겠지만 689 00:54:48,660 --> 00:54:51,121 오랑우탄이 죄다 무찔러 버려요 690 00:54:52,455 --> 00:54:56,251 그땐 오랑우탄이 얼마나 센지 인터넷 검색도 못 했으니까요 691 00:55:01,339 --> 00:55:03,341 전부 전해 들은 말뿐이죠 692 00:55:04,384 --> 00:55:07,595 방금 오랑우탄과 싸우고 나온 사람을 만나야 해요 693 00:55:09,347 --> 00:55:11,141 '오랑우탄 팔은 가는데요' 694 00:55:11,224 --> 00:55:14,311 '그러니까요, 나도 그거 보고 싸우러 들어갔잖아요' 695 00:55:26,239 --> 00:55:28,533 그래서 페타가 그것도 중단시켰어요 696 00:55:28,616 --> 00:55:29,659 네 697 00:55:29,743 --> 00:55:32,037 있죠, 지금 페타 평판이 어떻든 698 00:55:32,120 --> 00:55:34,748 1900년대엔 그 사람들이 열일했어요 699 00:55:39,127 --> 00:55:43,923 제일 처음에 한 일 중 하나가 자동차 제조사와 싸운 거였죠 700 00:55:44,007 --> 00:55:48,553 충돌 시험용 인형이 개발되기 전엔 돼지를 충돌 시험에 썼잖아요 701 00:55:49,137 --> 00:55:51,806 우선 돼지를 아마도 세워서 앉혔겠죠 702 00:55:54,017 --> 00:55:56,227 이 돼지는… 돼지가 영리해요 703 00:55:56,978 --> 00:55:58,772 돼지는 신이 났겠죠 704 00:55:59,606 --> 00:56:01,608 '나한테 운전대 맡기는 거야?' 705 00:56:01,691 --> 00:56:03,902 아주 신나는 하루예요 706 00:56:03,985 --> 00:56:05,612 창밖으로 팔꿈치도 내밀고요 707 00:56:08,740 --> 00:56:11,576 '지금 나 놀리는 거야? 진짜 이 차 내가 몰아?' 708 00:56:18,166 --> 00:56:21,336 시험 결과로 뭘 바란 거죠? 돼지는 목도 없는데 709 00:56:27,300 --> 00:56:30,470 그 시절에 제가 살았어요 그 시대를 보고 자랐죠 710 00:56:30,553 --> 00:56:34,432 지금 제 딸을 보면 제 딸보다 필그림이 더 친근해요 711 00:56:40,105 --> 00:56:42,148 필그림들은 마녀의 존재를 믿었죠 712 00:56:45,610 --> 00:56:47,987 여담으로 살짝 덧붙이자면 713 00:56:48,571 --> 00:56:52,909 마녀사냥 시기가 여성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714 00:56:54,244 --> 00:56:55,870 깊이 들어가긴 그렇지만 715 00:56:55,954 --> 00:56:58,289 많은 사람이 투표권 때라고 하는데 716 00:56:58,373 --> 00:57:01,209 제 생각엔 마녀사냥 다음에 투표권이죠 717 00:57:03,378 --> 00:57:07,215 사실 마녀사냥이 제일 빡세고 한참 뒤가 투표권이에요 718 00:57:10,218 --> 00:57:13,179 그땐 무단 횡단만 해도 온 마을이 이랬죠, '마녀다' 719 00:57:13,263 --> 00:57:15,932 그럼 이래요 '또 시작이네, 또 시작이야' 720 00:57:20,395 --> 00:57:23,857 빗자루 타고 날아가면 될 텐데 아무도 안 그랬으니 대단하죠 721 00:57:29,571 --> 00:57:31,781 그래요, 죄송해요, 그게… 722 00:57:32,532 --> 00:57:34,200 마녀 농담을 넣어야 했어요 723 00:57:34,284 --> 00:57:36,661 얘기가 산만해져서 정돈이 필요했거든요 724 00:57:38,163 --> 00:57:40,373 어떻게든 필그림과 연관 지어야 했죠 725 00:57:44,419 --> 00:57:47,505 전 7학년 때 타자 수업을 들었어요 726 00:57:48,298 --> 00:57:49,257 그 정도로… 727 00:57:51,759 --> 00:57:54,345 진짜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죠 728 00:57:54,429 --> 00:57:55,555 왜냐면… 729 00:57:55,638 --> 00:57:58,516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'누가 타자를 치고 있겠어?' 730 00:57:59,809 --> 00:58:01,728 '미래엔 필기체가 대세지' 731 00:58:12,405 --> 00:58:13,865 지금이 그 미래인데 732 00:58:13,948 --> 00:58:16,826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제가 기술을 뭘 아나요? 733 00:58:16,910 --> 00:58:18,244 AI는 이해도 안 돼요 734 00:58:18,328 --> 00:58:22,957 다이빙하는 당나귀를 본 사람한테 AI도 이해하길 바라다뇨? 735 00:58:24,250 --> 00:58:28,046 둘 중 하나인데 전 당나귀 봤으니 AI에선 빠질래요 736 00:58:32,550 --> 00:58:35,345 이메일을 보내는데 파일 용량 초과라고 하면 737 00:58:35,428 --> 00:58:36,971 어찌할 바를 몰라요 738 00:58:38,223 --> 00:58:41,226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은 다시 보내는 거죠 739 00:58:41,309 --> 00:58:43,728 그게 얼마나 멍청해 보이는지 아세요? 740 00:58:43,811 --> 00:58:47,440 컴퓨터는 '안 돼' 하는데 전 '지금은 어떠니?' 하죠 741 00:58:57,784 --> 00:59:00,078 호텔도 요즘엔 최첨단이죠 742 00:59:00,161 --> 00:59:04,749 제가 묵은 많은 호텔이 요즘은 샤워실에 들어가면 743 00:59:05,291 --> 00:59:07,293 유리 가림막이 반만 있어요 744 00:59:07,961 --> 00:59:10,046 욕조가 탁 트인 거죠 745 00:59:10,129 --> 00:59:11,631 물이 바닥으로 흘러요 746 00:59:12,840 --> 00:59:14,384 그게 미래니까요 747 00:59:16,469 --> 00:59:18,555 물이 바닥으로 흐르는 거요 748 00:59:18,638 --> 00:59:20,640 전 늙은 멍청이 같아서 749 00:59:20,723 --> 00:59:24,060 물이 욕조를 넘치지 않게 하려고 온갖 애를 썼죠 750 00:59:24,143 --> 00:59:26,521 넘치면 큰일이었어요 근데 요즘은… 751 00:59:27,772 --> 00:59:30,233 바닥이 물에 젖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752 00:59:31,776 --> 00:59:34,445 가림막을 없애고 싶은데 제가 아직 살아있으니까 753 00:59:34,529 --> 00:59:36,698 '그래, 반만 남기자' 한 거죠 754 00:59:38,324 --> 00:59:41,035 '저 사람만 세상 뜨면 가림막 없애버려' 755 00:59:41,119 --> 00:59:43,621 '물이 바닥으로 흘러 발코니로 빠지게 하자' 756 00:59:49,210 --> 00:59:52,672 처음 투어를 돌았을 때 모닝콜을 신청해야 했어요 757 00:59:52,755 --> 00:59:54,757 그렇게 아침에 일어났죠 758 00:59:54,841 --> 00:59:57,468 생판 모르는 남자한테 전화하는 거예요 759 00:59:58,803 --> 01:00:01,264 그리고 말하죠 '내일 저 좀 깨워주실래요?' 760 01:00:08,563 --> 01:00:11,357 그 사람한테 마지막으로 전화한 거예요 761 01:00:12,525 --> 01:00:15,737 아내한테 전화했다가 모르는 사람한테 전화하죠 762 01:00:16,988 --> 01:00:19,532 '내일 꼭 깨워준다고 약속해요?' 763 01:00:24,120 --> 01:00:25,997 서로 잘 자라고 하고 끊어요 764 01:00:33,838 --> 01:00:36,924 그 후 아마 20년간 모닝콜 신청한 사람이 없나 봐요 765 01:00:37,675 --> 01:00:40,803 우리 투어 멤버 중 하나가 24살인데 766 01:00:40,887 --> 01:00:43,640 모닝콜이란 걸 모르고 살았죠 767 01:00:43,723 --> 01:00:48,144 근데 호텔 방 전화기에 붙은 모닝콜 서비스를 본 거예요 768 01:00:48,227 --> 01:00:50,271 한번 해봐야겠다고 하길래 769 01:00:50,355 --> 01:00:52,065 제가 하지 말랬죠 770 01:00:53,441 --> 01:00:56,235 비행기에 있는 재떨이 같은 거라고요 771 01:01:02,825 --> 01:01:04,410 그래도 해보고 싶다길래 772 01:01:04,494 --> 01:01:06,120 그냥 하게 뒀어요 773 01:01:06,788 --> 01:01:10,208 다음 날 아침에 전화벨이 울리는데 전화를 안 받았대요 774 01:01:11,167 --> 01:01:14,045 그걸 받는 게 모닝콜의 기본인 걸 모른 거죠 775 01:01:15,129 --> 01:01:18,758 전화받아서 발신자한테 일어난 걸 알려야 하잖아요 776 01:01:20,385 --> 01:01:23,388 근데 모닝콜 한 사람도 젊은 사람이었는지 이랬죠 777 01:01:23,471 --> 01:01:25,515 '가서 노크해 봐야겠는걸' 778 01:01:26,516 --> 01:01:29,060 '이 서비스 사용하는 사람 처음 봤어' 779 01:01:29,143 --> 01:01:31,771 '현존하는 가장 중요한 사람인가 봐' 780 01:01:35,149 --> 01:01:37,610 직원은 이 친구 방을 두드리기 시작했지만 781 01:01:37,694 --> 01:01:39,696 이 친구는 기척도 없어요 782 01:01:39,779 --> 01:01:41,989 직원은 방 안으로 들어갔죠 783 01:01:42,782 --> 01:01:45,076 맹세코 실화예요, 그렇잖아요 784 01:01:45,159 --> 01:01:47,787 모닝콜이 뭔지도 모르는 두 젊은이라고요 785 01:01:54,627 --> 01:01:58,589 직원은 방에 들어가 고민했죠 '이 사람을 만져야 하나?' 786 01:02:03,094 --> 01:02:05,138 '모닝콜이 그런 거야?' 787 01:02:06,639 --> 01:02:09,767 '난생처음 보는 남자를 어둠 속에서 만져야 해?' 788 01:02:13,855 --> 01:02:16,274 일단 소리를 내서 깨우려고 했을 거예요 789 01:02:16,357 --> 01:02:18,192 '어이, 이봐요, 어이!' 790 01:02:19,235 --> 01:02:21,237 '어이? 어이, 어이!' 791 01:02:23,406 --> 01:02:25,867 제발 손대지 않아도 되게요 792 01:02:27,660 --> 01:02:30,663 근데 손대야 했죠 그 친구가 말해준 실화예요 793 01:02:30,747 --> 01:02:33,416 눈 떠보니 이러고 있더래요 '저기, 이봐요' 794 01:02:36,419 --> 01:02:37,670 '일어날 시간이에요' 795 01:02:40,923 --> 01:02:43,050 모두 감사합니다 796 01:03:26,803 --> 01:03:28,387 자막: 배은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