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02,168 --> 00:00:05,922
[♪ 주제곡]

2
00:00:38,913 --> 00:00:40,248
난 악마예요

3
00:00:40,999 --> 00:00:43,251
[피식하며] 지옥에서 왔죠

4
00:00:44,169 --> 00:00:48,506
보다시피 지금은 강빛나라는
인간의 몸을 빌려서 살고 있고요

5
00:00:48,590 --> 00:00:50,675
[저마다 웅성거린다]

6
00:00:50,759 --> 00:00:54,220
[빛나] 원해서 들어온 건 아니지만
거울 볼 때마다 만족스러워요

7
00:00:55,221 --> 00:00:56,389
특히 얼굴이

8
00:00:57,098 --> 00:01:00,143
[레지던트] 아, 그럼
강빛나도 죽었었단 건가요?

9
00:01:00,226 --> 00:01:01,770
[♪ 의미심장한 음악]

10
00:01:03,188 --> 00:01:04,189
[빛나] 얼마 전에

11
00:01:04,272 --> 00:01:05,982
[떨리는 숨소리]

12
00:01:10,570 --> 00:01:11,571
[옅은 기침]

13
00:01:15,492 --> 00:01:16,993
[가쁜 숨소리]

14
00:01:23,792 --> 00:01:24,834
[옅은 신음]

15
00:01:28,213 --> 00:01:30,507
[신비로운 효과음]

16
00:01:42,227 --> 00:01:43,228
[놀란 숨소리]

17
00:01:51,820 --> 00:01:52,695
[놀란 숨소리]

18
00:01:58,743 --> 00:01:59,828
[놀란 숨소리]

19
00:02:10,755 --> 00:02:12,674
[신비로운 효과음]

20
00:02:18,096 --> 00:02:19,222
[놀란 숨소리]

21
00:02:28,648 --> 00:02:30,650
[♪ 고조되는 음악]

22
00:02:42,787 --> 00:02:46,666
[비명]

23
00:02:46,749 --> 00:02:51,921
[악마의 말소리]

24
00:02:52,005 --> 00:02:57,010
[악마의 말소리]

25
00:02:57,093 --> 00:03:02,390
[악마]

26
00:03:08,980 --> 00:03:10,481
[거친 숨소리]

27
00:03:16,070 --> 00:03:17,447
[♪ 몽환적인 음악]

28
00:03:17,530 --> 00:03:20,033
[빛나] 안타깝게도
강빛나는 죽었고

29
00:03:20,116 --> 00:03:22,285
거짓지옥으로 가야 할 그녀는

30
00:03:23,119 --> 00:03:26,331
죄인 분류 시스템 오류로
살인지옥으로 가게 되었죠

31
00:03:32,337 --> 00:03:33,546
[여자] 저건 또 뭐야?

32
00:03:37,342 --> 00:03:39,510
오늘 재판 얘가 끝 아니었어?

33
00:03:39,594 --> 00:03:41,346
[발라크] 어…

34
00:03:41,429 --> 00:03:42,263
이상하다

35
00:03:43,431 --> 00:03:45,308
이 인간이 마지막이 맞는데요

36
00:03:45,391 --> 00:03:47,602
빨리 낙인이나 찍어서
게헨나로 보내

37
00:03:47,685 --> 00:03:49,103
[죄인]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, 예?

38
00:03:49,187 --> 00:03:50,897
[빛나] 죄를 짓고도 반성하지 않고

39
00:03:50,980 --> 00:03:52,857
- 용서받지도 못한 인간들
- [죄인] 한 번만 살려 주세요

40
00:03:52,941 --> 00:03:56,361
[빛나] 특히 살인자는
이마에 낙인을 찍어 엄벌에 처하죠

41
00:03:57,946 --> 00:03:59,405
[죄인의 비명]
[지글거리는 소리]

42
00:04:03,493 --> 00:04:06,621
아마 죽은 강빛나는
그렇게 생각 안 했겠지만요

43
00:04:06,704 --> 00:04:08,414
[떨리는 숨소리]
[♪ 긴장되는 음악]

44
00:04:08,498 --> 00:04:11,000
혹시 지, 지금 재판하시는 건가요?

45
00:04:11,084 --> 00:04:12,794
[빛나] 저, 저도 판사예요

46
00:04:13,378 --> 00:04:14,212
판사?

47
00:04:15,046 --> 00:04:16,798
[유스티티아] 판사님이
어쩌다 여길 오셨나?

48
00:04:18,258 --> 00:04:19,092
[놀란 소리]

49
00:04:19,801 --> 00:04:20,802
그게…

50
00:04:22,345 --> 00:04:25,682
모, 모르겠어요
공원에서 누가 칼로 저를…

51
00:04:25,765 --> 00:04:27,684
[유스티티아] 난 살인자 전담
재판관이야

52
00:04:27,767 --> 00:04:30,019
여기는 살인자만
들어올 수 있는 법정이고

53
00:04:30,103 --> 00:04:31,562
난 사람을 죽인 적이 없어

54
00:04:32,563 --> 00:04:33,564
[발라크] 유스티티아 님

55
00:04:33,648 --> 00:04:35,525
확인을 한번 해 보시는 게
어떨까요?

56
00:04:35,608 --> 00:04:37,777
오늘 명단에는 없는 사람이거든요

57
00:04:37,860 --> 00:04:39,779
여기 기어들어 왔으니까
내 마음이야

58
00:04:40,405 --> 00:04:41,698
데려와

59
00:04:41,781 --> 00:04:43,783
[낮게] 맨날 지 마음대로라니까

60
00:04:45,076 --> 00:04:46,536
[빛나의 비명]

61
00:04:48,162 --> 00:04:50,164
[유스티티아] 그럼
사람 1명 죽였다고 치고

62
00:04:50,248 --> 00:04:53,543
사람 1명 죽였으면
게헨나에서 노역형 2만 년

63
00:04:53,626 --> 00:04:57,297
근데 넌 나한테 반말했으니까
노역형 5만 년 추가

64
00:04:58,131 --> 00:04:59,924
난 사람을 죽인 적이 없어

65
00:05:00,008 --> 00:05:01,175
나 진짜 억울하단 말이야!

66
00:05:01,259 --> 00:05:03,219
발라크, 뭐 해? 빨리 낙인 찍어

67
00:05:03,303 --> 00:05:05,430
[발라크] 아, 안 돼요
명단에도 없는 거고

68
00:05:05,513 --> 00:05:08,766
낙인까지 찍어 버리면
진짜 돌이킬 수 없단 말이에요

69
00:05:09,350 --> 00:05:11,352
바엘 님이 대노하시면 어떡해…

70
00:05:11,436 --> 00:05:12,895
아, 내놔! 내가 찍을 거야

71
00:05:16,649 --> 00:05:18,401
난 살인자 아니야, 아니라고

72
00:05:19,068 --> 00:05:20,528
- [빛나] 재판관이면
- [유스티티아] 어, 어

73
00:05:21,154 --> 00:05:22,905
[흐느끼며] 억울한 사람
말도 들어 줘야지

74
00:05:22,989 --> 00:05:24,991
[빛나] 왜 내 말은 듣지도 않고!

75
00:05:25,074 --> 00:05:26,034
그래그래, 어, 어

76
00:05:26,117 --> 00:05:27,327
[유스티티아] 자

77
00:05:27,410 --> 00:05:28,911
[빛나의 비명]

78
00:05:32,749 --> 00:05:34,000
재판 끝
[지글거리는 소리]

79
00:05:35,168 --> 00:05:36,336
[후]

80
00:05:42,216 --> 00:05:44,052
[♪ 웅장한 음악]

81
00:06:13,706 --> 00:06:16,250
거짓지옥에서
벌을 받아야 할 죄인이

82
00:06:17,085 --> 00:06:20,838
하마터면 살인자의 낙인이 찍혀
게헨나로 보내질 뻔했다

83
00:06:20,922 --> 00:06:22,965
유스티티아는 실수를 인정하는가?

84
00:06:23,049 --> 00:06:24,050
전혀요

85
00:06:24,133 --> 00:06:25,259
[유스티티아] 제 실수가 아니라

86
00:06:25,343 --> 00:06:28,012
그 인간을 놓친
멍청이들의 잘못이죠

87
00:06:29,097 --> 00:06:30,932
그자의 말을 경청했다면

88
00:06:31,808 --> 00:06:33,351
바로잡을 수 있는 일이었다

89
00:06:33,434 --> 00:06:34,602
바엘 님

90
00:06:35,603 --> 00:06:37,522
재판관은 판결을 내리면 그뿐

91
00:06:37,605 --> 00:06:40,024
[유스티티아] 법정에서 억울하다며
떠드는 헛소리까지

92
00:06:40,108 --> 00:06:42,151
다 들어 줄 의무는 없습니다

93
00:06:42,235 --> 00:06:45,238
유스티티아는 인간 세상으로 가서

94
00:06:46,114 --> 00:06:49,867
[바엘] 살인을 저지르고도
반성하지 않고 용서받지도 못한

95
00:06:49,951 --> 00:06:51,953
죄인 10명을 심판하고

96
00:06:53,788 --> 00:06:56,958
그들의 목숨을 거둬
지옥으로 보내라

97
00:06:57,041 --> 00:06:58,167
기한은 1년이다

98
00:06:58,251 --> 00:06:59,669
10명씩이나요?

99
00:06:59,752 --> 00:07:01,129
[키득거린다]

100
00:07:01,754 --> 00:07:02,880
- [바엘] 발라크
- [발라크] 예

101
00:07:04,674 --> 00:07:05,883
너도 함께다

102
00:07:05,967 --> 00:07:08,719
예? 아니, 저, 왜…

103
00:07:08,803 --> 00:07:10,179
[바엘] 너의 모든 임무는

104
00:07:10,263 --> 00:07:13,141
너의 잘못된 판결로
큰 피해를 입을 뻔한

105
00:07:13,224 --> 00:07:15,810
그자의 몸에 들어간 상태에서
수행되어야 한다

106
00:07:16,394 --> 00:07:19,772
그자의 삶을 그대로 살며
너의 임무를 완수하라

107
00:07:19,856 --> 00:07:21,899
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

108
00:07:21,983 --> 00:07:23,109
너는 죽는다

109
00:07:23,192 --> 00:07:24,485
죽는다

110
00:07:24,569 --> 00:07:25,570
싫습니다

111
00:07:26,446 --> 00:07:27,864
싫어요, 싫습니다!

112
00:07:34,954 --> 00:07:35,788
[신음]

113
00:07:37,540 --> 00:07:39,167
[유스티티아의 신음]

114
00:07:45,339 --> 00:07:48,759
죽길 원한다면 그렇게 해 주지

115
00:07:48,843 --> 00:07:49,844
[유스티티아의 신음]

116
00:07:53,639 --> 00:07:55,475
[힘겹게] 가겠습니다, 바엘 님

117
00:07:56,809 --> 00:07:59,270
[신음과 거친 숨소리]

118
00:08:02,523 --> 00:08:03,524
[신음]

119
00:08:07,653 --> 00:08:09,238
[거친 숨소리]

120
00:08:10,615 --> 00:08:12,200
[다가오는 발소리]

121
00:08:15,828 --> 00:08:17,830
[♪ 신비로운 음악]

122
00:08:24,128 --> 00:08:25,630
[신비로운 효과음]

123
00:08:27,840 --> 00:08:29,091
[빛나의 놀란 소리]

124
00:08:30,259 --> 00:08:31,177
[빛나] 제발 살려만 줘요

125
00:08:31,928 --> 00:08:33,387
[빛나의 가쁜 숨소리]

126
00:08:40,978 --> 00:08:42,480
[빛나] 악마인 내가
여기 온 이유는

127
00:08:43,523 --> 00:08:45,149
부당한 좌천이라고 해 두죠

128
00:08:58,663 --> 00:09:01,791
마지막으로
이번엔 내가 질문할게요

129
00:09:01,874 --> 00:09:03,209
[♪ 흥미진진한 음악]

130
00:09:03,292 --> 00:09:06,045
지금까지 한 말이
과연 사실일까요?

131
00:09:06,128 --> 00:09:10,216
아니면 여러분들을 갖고 놀기 위해
지어낸 거짓일까요?

132
00:09:19,600 --> 00:09:21,602
칼 맞고 입원해서
환자식만 먹을 때

133
00:09:21,686 --> 00:09:24,897
교수님이 몰래 주신
콜라가 엄청 맛있었어요

134
00:09:24,981 --> 00:09:27,775
오늘 레지던트 실습에 응한 것도
그 때문이고요

135
00:09:27,858 --> 00:09:30,778
알죠, 정말 너무 고마워요

136
00:09:30,861 --> 00:09:33,489
그러니까 치료 중단하지 말고

137
00:09:33,573 --> 00:09:34,490
알겠어요

138
00:09:34,574 --> 00:09:36,367
저 악마 아니에요, 됐죠?

139
00:09:36,450 --> 00:09:38,369
꼭 이 병원이 아니라도 좋아요

140
00:09:38,452 --> 00:09:40,663
[의사] 어디서든
치료는 계속하세요

141
00:09:44,917 --> 00:09:46,168
그동안 감사했어요

142
00:09:46,252 --> 00:09:48,087
[빛나] 참, 착하게 사세요

143
00:09:48,754 --> 00:09:49,880
안 그럼 지옥 가요

144
00:09:49,964 --> 00:09:51,173
[피식]

145
00:09:57,638 --> 00:09:59,473
[♪ 경쾌한 음악]

146
00:10:32,173 --> 00:10:33,633
[문소리]

147
00:10:33,716 --> 00:10:35,551
[법원 경위] 모두 자리에서
일어나 주십쇼

148
00:10:42,516 --> 00:10:44,685
모두 자리에 착석해 주십쇼

149
00:10:47,855 --> 00:10:49,315
바쁘니까 빨리 진행하죠

150
00:10:49,398 --> 00:10:51,984
[빛나] 피고인
이름과 소속 말씀하세요

151
00:10:52,068 --> 00:10:53,569
노봉경찰서 강력 2팀

152
00:10:53,653 --> 00:10:54,737
[달칵]

153
00:10:55,613 --> 00:10:56,739
한다온 경위입니다

154
00:10:56,822 --> 00:10:59,533
지난번에 독직 폭행으로
재판받았었죠?

155
00:10:59,617 --> 00:11:01,243
[다온] 네, 그렇습니다

156
00:11:03,204 --> 00:11:04,789
[빛나의 시원한 탄성]
[저마다 웃는다]

157
00:11:04,872 --> 00:11:06,332
[빛나] 오늘도 변호인 없이
혼자네요?

158
00:11:06,415 --> 00:11:07,625
이유가 뭐예요?

159
00:11:07,708 --> 00:11:11,045
저는 제가 잘못한 게 없다고
생각합니다

160
00:11:11,128 --> 00:11:14,090
그래서 변호받을 필요도
느끼지 못했습니다

161
00:11:14,173 --> 00:11:16,092
[빛나] 여기 오는 사람들이
꼭 잘못이 있어서

162
00:11:16,175 --> 00:11:18,302
변호사를 선임하는 게 아니에요

163
00:11:18,386 --> 00:11:20,763
오늘 재판 이길 자신 있어요?

164
00:11:21,847 --> 00:11:23,599
이길 자신은 없지만

165
00:11:24,809 --> 00:11:28,646
정의가 살아 있다면
법이 저를 지켜 줄 거라 믿습니다

166
00:11:29,313 --> 00:11:31,899
[코웃음 치며] 과연 그럴까요?

167
00:11:32,858 --> 00:11:36,404
피고인, 검거 당시 상황을
자세히 얘기해 보세요

168
00:11:36,487 --> 00:11:37,321
[다온] 그때 저는

169
00:11:37,405 --> 00:11:40,408
시민을 폭행하고 도주한
용의자를 쫓던 중이었습니다

170
00:11:41,242 --> 00:11:43,244
[♪ 긴장되는 음악]
[다온] 거기 서!

171
00:11:43,327 --> 00:11:45,121
야, 인마, 거기 서라고!

172
00:11:51,127 --> 00:11:53,504
야, 더 이상 갈 데 없어, 인마

173
00:11:54,296 --> 00:11:56,507
[둘의 거친 숨소리]

174
00:11:56,590 --> 00:11:58,342
- 내려놔, 어?
- [용의자] 야

175
00:11:58,426 --> 00:11:59,844
좋은 말로 할 때 꺼져

176
00:12:00,469 --> 00:12:02,179
[용의자] 너 우리 엄마
뭐 하는 사람인지 알고 이러냐?

177
00:12:02,263 --> 00:12:03,848
니네 엄마
뭐 하는 사람인진 모르겠고

178
00:12:03,931 --> 00:12:05,433
엄마 살아 계신 건 부럽다

179
00:12:07,518 --> 00:12:09,270
[용의자의 신음]

180
00:12:10,604 --> 00:12:12,857
[쿵 부딪는 소리]
[용의자의 신음]

181
00:12:12,940 --> 00:12:14,525
놀아 주는 건 여기까지

182
00:12:15,317 --> 00:12:16,318
[용의자의 신음]

183
00:12:16,402 --> 00:12:18,487
[용의자] 어깨, 어깨
뼈, 뼈 부러진다고!

184
00:12:18,571 --> 00:12:20,823
[수갑 채우는 소리]
묵비권 행사할 수 있고

185
00:12:20,906 --> 00:12:22,992
당연히 변호사 선임할 수 있으니까

186
00:12:23,826 --> 00:12:24,785
엄마한테 전화해

187
00:12:25,911 --> 00:12:27,121
[빛나의 시원한 탄성]

188
00:12:27,204 --> 00:12:28,622
그래서 그놈은 어떻게 됐어요?

189
00:12:28,706 --> 00:12:32,376
재판까지 갔는데
가벼운 벌금형으로 풀려났습니다

190
00:12:32,460 --> 00:12:33,461
[호응]

191
00:12:33,544 --> 00:12:36,005
재판 끝나고선
피고인을 고소한 거고요?

192
00:12:36,088 --> 00:12:38,632
[다온] 네, 칼을 발로 찰 때

193
00:12:39,425 --> 00:12:41,719
손을 맞아서 다쳤다고
주장하고 있습니다

194
00:12:41,802 --> 00:12:43,721
[검사] 주장이 아니라 사실입니다

195
00:12:43,804 --> 00:12:45,931
피해자가 제출한 진단서를
참고해 주십쇼

196
00:12:46,015 --> 00:12:48,768
[빛나] 아, 드러눕기만 해도
끊어 준다는

197
00:12:48,851 --> 00:12:50,603
전치 2주 진단서요?

198
00:12:50,686 --> 00:12:52,563
[배심원단이 웅성거린다]

199
00:12:56,484 --> 00:12:57,401
[작게] 에이

200
00:13:00,488 --> 00:13:03,240
[빛나] 정밀 검사 결과는
왜 첨부하지 않았습니까?

201
00:13:03,324 --> 00:13:05,075
얼마나 다쳤는지
자세히 보고 싶은데요

202
00:13:05,159 --> 00:13:06,911
피해자는 현재 오른손을 다쳐

203
00:13:06,994 --> 00:13:08,621
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
상황입니다

204
00:13:08,704 --> 00:13:09,622
[코웃음]

205
00:13:09,705 --> 00:13:11,874
[코웃음 치며] 다친 김에
굶어 죽지

206
00:13:11,957 --> 00:13:12,917
고소는 왜 했대요?

207
00:13:13,000 --> 00:13:15,044
[♪ 경쾌한 음악]
[배심원단이 웅성거린다]

208
00:13:15,127 --> 00:13:18,005
[검사] 재판장님, 피해자에게
말씀이 너무 지나치십니다

209
00:13:18,088 --> 00:13:20,716
[코웃음 치며] 지나친 건
검사님이시죠

210
00:13:21,842 --> 00:13:23,552
아니, 뭐, 경찰이
철갑 두른 소나무도 아니고

211
00:13:23,636 --> 00:13:24,929
[빛나] 칼 들고
달려드는 새끼한테

212
00:13:25,012 --> 00:13:26,472
그럼 뭘 어떻게 했어야
한단 말이에요?

213
00:13:27,056 --> 00:13:29,183
'칼 좀 주십쇼'
부탁이라도 했어야 돼요?

214
00:13:29,975 --> 00:13:32,686
아님 그냥 칼 맞고
국립현충원에 묻혔어야 되나?

215
00:13:32,770 --> 00:13:34,313
[배심원단이 웅성거린다]

216
00:13:34,396 --> 00:13:36,440
[검사] 굳이 그렇게
과잉 진압을 하지 않았어도

217
00:13:36,524 --> 00:13:38,025
충분히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

218
00:13:38,108 --> 00:13:39,860
[책상을 톡톡 두드리며]
그게 과잉 진압이면

219
00:13:39,944 --> 00:13:42,363
검사님도 과잉 기소 하신 거죠

220
00:13:42,446 --> 00:13:44,740
아, 뭐, 이딴 사소한 일로
재판까지 오게 만들어서

221
00:13:44,824 --> 00:13:46,992
안 그래도 바쁜 판사
짜증 나게 만드냔 말이에요

222
00:13:47,076 --> 00:13:49,620
[검사] 재판장님, 법정입니다
예의를 지켜 주십쇼

223
00:13:49,703 --> 00:13:52,206
[코웃음 치며] 여기가
청학동이에요?

224
00:13:52,289 --> 00:13:53,415
예의는 무슨

225
00:13:54,458 --> 00:13:57,211
그놈 엄마가 PTL그룹 회장이에요

226
00:13:57,920 --> 00:14:00,840
저 검사님
장인어른의 대학 동창, 응

227
00:14:00,923 --> 00:14:02,258
[배심원단이 웅성거린다]

228
00:14:02,341 --> 00:14:03,592
[캔 내려놓는 소리]

229
00:14:03,676 --> 00:14:07,346
과연 법정에서 법에 대한 예의를
안 지킨 게 저일까요

230
00:14:07,429 --> 00:14:09,265
아니면 검사님일까요?

231
00:14:09,348 --> 00:14:11,350
[배심원단이 웅성거린다]

232
00:14:14,687 --> 00:14:15,938
[빛나] 늦겠다

233
00:14:16,021 --> 00:14:18,274
피고인, 최후 진술 하세요, 빨리

234
00:14:19,984 --> 00:14:21,068
[다온의 헛기침]

235
00:14:23,445 --> 00:14:24,697
매일 밤

236
00:14:24,780 --> 00:14:26,866
자기 전 그날 일을
깊이 후회합니다

237
00:14:27,575 --> 00:14:30,703
[다온] '이렇게 재판까지
올 줄 알았다면 그러지 말걸'

238
00:14:31,954 --> 00:14:34,748
'칼을 차는 척하면서
손도 슬쩍 걷어차 줄걸'

239
00:14:34,832 --> 00:14:35,916
[♪ 익살스러운 음악]

240
00:14:36,000 --> 00:14:39,086
'수갑 채울 때
팔도 더 세게 꺾을걸'

241
00:14:39,169 --> 00:14:40,421
후회하고 있습니다

242
00:14:40,504 --> 00:14:42,923
[배심원단이 웅성거린다]

243
00:14:43,007 --> 00:14:44,592
반성하는 게 아니고요?

244
00:14:45,551 --> 00:14:46,802
잘못한 게 없어서

245
00:14:47,553 --> 00:14:49,138
반성할 것도 없습니다

246
00:14:51,807 --> 00:14:52,850
[코웃음]

247
00:14:57,146 --> 00:14:58,564
판결하겠습니다

248
00:14:58,647 --> 00:15:01,317
[교사] 자, 여러분
이게 바로 정의의 여신이에요

249
00:15:01,400 --> 00:15:02,693
[아이1] 선생님

250
00:15:02,776 --> 00:15:05,487
근데 왜 저 사람은
눈을 가리고 있어요?

251
00:15:06,113 --> 00:15:08,240
어, 왜 눈을 가리고 있냐면…

252
00:15:09,366 --> 00:15:10,993
어? 그건 판사님께 여쭤볼까?

253
00:15:11,076 --> 00:15:12,620
[아이들] 네!

254
00:15:12,703 --> 00:15:13,537
판사님

255
00:15:14,288 --> 00:15:15,915
[교사] 잠시만
시간 내 주실 수 있을까요?

256
00:15:16,832 --> 00:15:18,250
- 저 판사 아니에요
- [아이2] 거짓말

257
00:15:18,334 --> 00:15:20,002
판사 옷 입고 있으면서

258
00:15:20,085 --> 00:15:21,295
[아이3] 거짓말쟁이!

259
00:15:21,378 --> 00:15:24,423
판사가 거짓말하고 있어!
[아이들이 투덜거린다]

260
00:15:24,506 --> 00:15:26,508
진짜라니까, 아줌마 판사 아니야

261
00:15:26,592 --> 00:15:28,135
[아이들] 그럼 뭔데요?

262
00:15:28,218 --> 00:15:31,013
[다온] 네, 팀장님
저 무죄 판결 받았어요

263
00:15:31,096 --> 00:15:33,015
- 진짜 무죄요
- [빛나] 듣고 놀라서 울지 마

264
00:15:33,098 --> 00:15:34,308
[빛나] 아줌마 사실

265
00:15:34,391 --> 00:15:36,393
악마야, 무서운 악마
[강렬한 효과음]

266
00:15:36,477 --> 00:15:39,188
[아이들이 깔깔거린다]

267
00:15:41,398 --> 00:15:42,650
[다온] 들어가서
자세히 말씀드릴게요

268
00:15:42,733 --> 00:15:44,109
[빛나] 아줌마 진짜 악마 맞다니까

269
00:15:44,193 --> 00:15:45,486
[아이2] 거짓말하지 마요
[통화 종료음]

270
00:15:45,569 --> 00:15:47,321
무슨 악마가 그렇게 예뻐요?

271
00:15:47,404 --> 00:15:48,238
뭐?

272
00:15:48,322 --> 00:15:50,908
[아이4] 맞아
악마는 막 뿔도 나고

273
00:15:50,991 --> 00:15:52,493
으, 무섭게 생겨야 되는데

274
00:15:53,160 --> 00:15:54,036
예쁘잖아요

275
00:15:54,119 --> 00:15:56,246
[피식하며] 하, 진짜…

276
00:15:57,456 --> 00:15:58,624
아줌마가 그렇게 예뻐?

277
00:15:58,707 --> 00:16:01,752
[아이들] 예뻐요! 엄청 예뻐요!

278
00:16:01,835 --> 00:16:02,836
아유!

279
00:16:02,920 --> 00:16:05,756
아무튼 애들 눈은 못 속인다니까

280
00:16:06,715 --> 00:16:07,591
질문이 뭐였죠?

281
00:16:07,675 --> 00:16:11,428
[아이1] 저 사람은
왜 눈을 가리고 있어요?

282
00:16:11,512 --> 00:16:13,430
[빛나] 아주 좋은 질문이야

283
00:16:13,514 --> 00:16:16,225
나쁜 사람이랑 술래잡기하려고
눈을 가린 거야

284
00:16:16,809 --> 00:16:20,396
[아이2] 술래잡기하는데
왜 칼을 들고 있어요?

285
00:16:20,479 --> 00:16:21,730
쫓아가서 썰어 버릴…

286
00:16:21,814 --> 00:16:24,066
[♪ 흥미진진한 음악]

287
00:16:26,276 --> 00:16:28,696
- [아이5] 혼내 주려고
- [아이6] 혼내 주려고

288
00:16:28,779 --> 00:16:30,280
혼내 주려고

289
00:16:30,364 --> 00:16:31,949
근데 요즘 저렇게 긴 거 안 써

290
00:16:32,032 --> 00:16:33,826
휴대용으로 이 짧은 걸 쓰지
[휘두르는 효과음]

291
00:16:33,909 --> 00:16:35,536
[교사] 판사님, 저기, 손 좀…

292
00:16:36,578 --> 00:16:38,789
[아이4] 그럼 저건 뭐예요?

293
00:16:38,872 --> 00:16:40,374
왜 들고 있어요?

294
00:16:40,457 --> 00:16:42,167
[빛나] 응, 저건 저울인데

295
00:16:42,251 --> 00:16:45,212
나쁜 사람이 지은 죄가
얼마나 무거운지 알아보는 거야

296
00:16:45,295 --> 00:16:48,257
판사님, 저 사람은 이름이 뭐예요?

297
00:16:50,926 --> 00:16:52,219
유스티티아

298
00:16:52,302 --> 00:16:54,596
정의의 여신으로 알려져 있지

299
00:16:55,389 --> 00:16:56,557
[낮게] 사실은 아닌데

300
00:16:56,640 --> 00:16:59,059
[아이2] 근데요, 정의가 뭐예요?

301
00:16:59,685 --> 00:17:00,853
응, 간단해

302
00:17:00,936 --> 00:17:04,398
[빛나] 착한 사람은 행복하게 살고
나쁜 사람은 벌받는 거

303
00:17:04,481 --> 00:17:05,899
그게 정의야

304
00:17:05,983 --> 00:17:08,485
[아이4] 근데 왜 나쁜 사람이
더 잘 살아요?

305
00:17:09,069 --> 00:17:10,904
이 세상에 정의는 없으니까

306
00:17:12,489 --> 00:17:15,451
[살짝 웃으며] 우리 친구들
아줌마 따라 해 볼까?

307
00:17:15,534 --> 00:17:17,453
[아이들] 네!

308
00:17:18,078 --> 00:17:19,997
- 정의는
- [아이들] 정의는!

309
00:17:20,622 --> 00:17:22,708
- 죽었다
- [아이들] 죽었다!

310
00:17:22,791 --> 00:17:24,793
- 정의는
- [아이들] 정의는!

311
00:17:24,877 --> 00:17:27,337
- 개나 줘라
- [아이들] 개나 줘라!

312
00:17:27,421 --> 00:17:28,338
[빛나] 한 번 더

313
00:17:28,422 --> 00:17:30,466
- 정의는
- [아이들] 정의는!

314
00:17:30,549 --> 00:17:32,593
- 죽었다
- [아이들] 죽었다!

315
00:17:32,676 --> 00:17:34,595
- [빛나] 정의는
- [아이들] 정의는!

316
00:17:34,678 --> 00:17:37,723
- [빛나] 개나 줘라
- [아이들] 개나 줘라!

317
00:17:37,806 --> 00:17:39,141
[손뼉 치며] 박수

318
00:17:39,224 --> 00:17:40,768
[살짝 웃는다]
[아이들의 박수 소리]

319
00:17:40,851 --> 00:17:42,853
늦었… 안녕

320
00:17:42,936 --> 00:17:44,354
[다온] 판사님, 판사님!

321
00:17:45,355 --> 00:17:46,231
아…

322
00:17:46,315 --> 00:17:47,816
[빛나] 어? 마침 잘 만났어요

323
00:17:47,900 --> 00:17:49,068
피고인 이름이…

324
00:17:49,777 --> 00:17:51,528
뭐더라?
섬유 유연제 비슷한 거였는데

325
00:17:51,612 --> 00:17:52,863
한다온이요

326
00:17:52,946 --> 00:17:54,073
판사님께 여쭤볼…

327
00:17:55,949 --> 00:17:57,534
[빛나] 5층 형사단독18부

328
00:17:57,618 --> 00:17:59,870
임시 출입증 발급받아서
올라가면 돼요

329
00:17:59,953 --> 00:18:01,288
아니, 이, 이걸 왜 저한테…

330
00:18:01,371 --> 00:18:03,957
[빛나] 가 보면 수제비처럼
불어 터진 사람 있을 거예요

331
00:18:05,250 --> 00:18:06,835
- 갖다줘요
- [다온] 아니…

332
00:18:08,170 --> 00:18:10,172
[차 문 열리는 소리]
아니, 판사님

333
00:18:10,255 --> 00:18:12,007
[빛나] 왜요? 어딘지 못 찾겠어요?

334
00:18:12,091 --> 00:18:15,219
아니, 그게 아니라
제가 왜 무죄인지 궁금해서요

335
00:18:15,302 --> 00:18:17,387
[피식하며] 무죄라 불만이에요?

336
00:18:17,471 --> 00:18:18,764
사형 선고 해 줄까요?

337
00:18:18,847 --> 00:18:21,600
[다온] 판사님께서
제 억울함에 공감해 주셔서

338
00:18:21,683 --> 00:18:22,851
감동받았습니다

339
00:18:23,644 --> 00:18:25,229
누구 마음대로 감동을 받아?

340
00:18:26,647 --> 00:18:27,481
네?

341
00:18:27,564 --> 00:18:29,691
난 억울한 사람들의 사연 따윈
관심 없어요

342
00:18:30,275 --> 00:18:31,110
[빛나] 공감도 안 되고

343
00:18:31,193 --> 00:18:32,402
[♪ 흥미진진한 음악]

344
00:18:32,486 --> 00:18:36,115
내가 왜 형사 재판부 판사라는
직업을 좋아하는지 알아요?

345
00:18:36,198 --> 00:18:38,659
나쁜 놈들을
아주 많이 만날 수 있거든요

346
00:18:39,743 --> 00:18:42,079
지옥에 떨어져 마땅한 것들

347
00:18:43,247 --> 00:18:45,124
그러니까 고마워할 필요 없다고요

348
00:18:45,207 --> 00:18:47,543
난 그저 죄를 짓고도 반성하긴커녕

349
00:18:47,626 --> 00:18:50,295
뻔뻔하게 구는 인간들이
역겨웠을 뿐이니까

350
00:18:50,379 --> 00:18:52,047
[헛웃음 치며] 아니, 뭐
뭐, 어쨌든

351
00:18:52,131 --> 00:18:54,550
법대로 판결하신 건
결국 판사님이시니까요

352
00:18:55,592 --> 00:18:57,803
[다온] 도움 필요하시면
언제든 연락 주세요

353
00:18:57,886 --> 00:19:00,347
받은 건 뭐든 돌려줘야
직성이 풀려서요

354
00:19:00,430 --> 00:19:03,725
누구 도움을 받기엔
내가 너무 완벽해서요

355
00:19:04,309 --> 00:19:05,811
그래도 혹시 모르니까

356
00:19:05,894 --> 00:19:09,314
[빛나] '노봉경찰서
강력 2팀 한다온 경위'

357
00:19:10,023 --> 00:19:11,150
기억해 두죠

358
00:19:11,233 --> 00:19:12,651
[자동차 시동음]

359
00:19:19,324 --> 00:19:20,742
아니…

360
00:19:20,826 --> 00:19:21,827
[피식]

361
00:19:23,829 --> 00:19:25,831
[음산한 효과음]

362
00:19:27,708 --> 00:19:28,834
[한숨]

363
00:19:28,917 --> 00:19:32,921
아, 죄인 1명 죽이기가
이렇게 힘들어서야, 원

364
00:19:33,005 --> 00:19:34,298
[직원] 죽이는 게 힘들다고요?

365
00:19:35,382 --> 00:19:36,800
뭘요?

366
00:19:36,884 --> 00:19:39,595
아니, 아니, 저, 저, 저, 아니

367
00:19:39,678 --> 00:19:42,598
- 일, 일이 많아서 힘들어 죽겠…
- [직원] 네, 여기 형사18부인데요

368
00:19:42,681 --> 00:19:44,516
저희 판사님 재판 끝나셨어요?

369
00:19:44,600 --> 00:19:46,518
듣지도 않을 거면서 왜 물어봐, 씨

370
00:19:46,602 --> 00:19:49,021
[직원] 아, 그래요?
근데 왜 안 오시지?

371
00:19:49,104 --> 00:19:50,230
[노크 소리]

372
00:19:51,106 --> 00:19:51,940
네

373
00:19:54,860 --> 00:19:56,570
- [다온] 아…
- [직원] 무슨 일로 오셨어요?

374
00:19:59,740 --> 00:20:00,908
[낮게] 불어 터진 수제비

375
00:20:03,118 --> 00:20:05,746
[다온] 아, 이거 판사님이
전해 달라고 하셔서요

376
00:20:05,829 --> 00:20:08,790
어유, 아니, 이 중요한 걸
왜 처음 보는 사람한테

377
00:20:10,083 --> 00:20:12,294
- 아무튼 감사합니다, 예
- [직원] 판사님은 어디 가셨어요?

378
00:20:13,670 --> 00:20:16,298
글쎄요, 어디 급하게 가시던데요

379
00:20:16,381 --> 00:20:19,134
아휴, 언제쯤 철드실 건지

380
00:20:21,011 --> 00:20:22,179
[만도] 아휴

381
00:20:26,642 --> 00:20:28,268
[♪ 몽환적인 음악]

382
00:20:33,607 --> 00:20:34,691
[신음]

383
00:20:36,276 --> 00:20:38,111
아오, 눈부셔, 씨, 아오

384
00:20:38,195 --> 00:20:40,030
[♪ 흥미진진한 음악]

385
00:20:50,374 --> 00:20:52,000
[흐느낀다]

386
00:20:55,212 --> 00:20:56,088
[시계 종소리]

387
00:20:57,130 --> 00:20:58,715
[빛나] 신은 참 고약해요

388
00:21:03,345 --> 00:21:04,346
그거 알아요?

389
00:21:04,429 --> 00:21:06,974
신은 인간들의 기도를
전부 듣고 있지만

390
00:21:07,057 --> 00:21:08,809
다 이뤄 주지는 않는다는 거

391
00:21:10,018 --> 00:21:11,061
누구세요?

392
00:21:12,688 --> 00:21:13,855
반가워요

393
00:21:13,939 --> 00:21:16,525
차민정 씨 재판을 맡은
강빛나 판사예요

394
00:21:17,192 --> 00:21:19,027
제가 여기 있는 거
어떻게 아셨어요?

395
00:21:20,028 --> 00:21:22,239
[민정] 사람 시켜서
감시라도 하신 거예요?

396
00:21:22,322 --> 00:21:25,200
[피식하며] 감시가 아니라
관심이죠

397
00:21:25,284 --> 00:21:28,453
사건의 진실에 관한 판사의 관심

398
00:21:29,788 --> 00:21:30,622
[훌쩍]

399
00:21:32,499 --> 00:21:36,169
이미 경찰에 진술도 다 했고
처벌 불원서도 냈어요

400
00:21:37,713 --> 00:21:39,840
그 처벌 불원서가 영 이상해서요

401
00:21:39,923 --> 00:21:43,510
[빛나] 사귀던 여자를 때리고
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한 사람을

402
00:21:43,593 --> 00:21:45,053
어떻게 용서할 수 있어요?

403
00:21:46,138 --> 00:21:47,806
[남자] 으휴, 씨
[민정의 신음]

404
00:21:47,889 --> 00:21:49,433
[♪ 의미심장한 음악]
[신음]

405
00:21:50,100 --> 00:21:51,226
[거친 숨소리]

406
00:21:54,688 --> 00:21:56,189
[옅은 숨소리]

407
00:21:57,274 --> 00:21:58,358
[옅은 신음]

408
00:21:59,151 --> 00:22:00,652
그 인간 용서한다는 말

409
00:22:01,611 --> 00:22:02,863
거짓말이죠?

410
00:22:02,946 --> 00:22:03,864
[훌쩍]

411
00:22:04,531 --> 00:22:05,741
거짓말 아니에요

412
00:22:05,824 --> 00:22:08,744
[민정] 전 그 사람이
빨리 구치소에서 풀려나길 바래요

413
00:22:12,914 --> 00:22:14,916
[♪ 신비로운 음악]

414
00:22:16,209 --> 00:22:19,254
그러지 말고
나한테만 솔직하게 말해 봐요

415
00:22:19,338 --> 00:22:22,299
그래야 내가 올바른 판결을
내릴 수 있지 않겠어요?

416
00:22:28,305 --> 00:22:29,556
[끼익 멈추는 효과음]

417
00:22:30,599 --> 00:22:31,933
[민정] 더는 드릴 말씀 없어요

418
00:22:33,101 --> 00:22:34,102
[빛나] 아니, 저기…

419
00:22:36,438 --> 00:22:38,315
하, 젠장, 씨

420
00:22:39,816 --> 00:22:40,901
차민정 씨

421
00:22:43,862 --> 00:22:45,822
차민정 씨!

422
00:22:46,448 --> 00:22:48,450
[빛나] 차민정 씨
잠깐 얘기 좀 해요

423
00:22:49,534 --> 00:22:51,536
[민정] 자꾸 따라오시지
말라니까요

424
00:22:53,080 --> 00:22:54,331
당장 내일이 첫 공판이에요

425
00:22:54,998 --> 00:22:56,541
[빛나] 차민정 씨가 자꾸 이러면

426
00:22:56,625 --> 00:22:58,877
난 그 처벌 불원서를
재판에 반영할 수밖에 없어요

427
00:22:59,461 --> 00:23:00,337
그렇게 하세요

428
00:23:01,004 --> 00:23:03,340
[민정] 그렇게 하라고 제출한 건데
대체 왜 이러세요?

429
00:23:04,633 --> 00:23:05,801
난 판사예요

430
00:23:05,884 --> 00:23:07,761
[빛나] 사소한 진실까지
하나도 놓치지 않고

431
00:23:07,844 --> 00:23:09,763
살펴서 판결을 내려야 하는 판사

432
00:23:13,809 --> 00:23:16,686
말해 봐요
무슨 이야기든 다 들어 줄 테니까

433
00:23:18,480 --> 00:23:19,940
[민정] 싫어요

434
00:23:20,023 --> 00:23:23,110
아무리 판사님이라고 해도
저한테 이러실 권리 없어요

435
00:23:24,111 --> 00:23:25,153
[민정의 떨리는 숨소리]

436
00:23:25,237 --> 00:23:27,155
[경찰1] 혹시 무슨 일이십니까?

437
00:23:27,239 --> 00:23:28,156
[민정] 여기요

438
00:23:28,990 --> 00:23:30,117
이 사람이 자꾸 저 쫓아와요

439
00:23:30,200 --> 00:23:31,410
[경찰2] 선생님

440
00:23:31,493 --> 00:23:32,911
길에서 행패 부리시고
그러면 안 됩니다

441
00:23:32,994 --> 00:23:34,162
[어색한 웃음]

442
00:23:34,246 --> 00:23:35,747
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

443
00:23:36,498 --> 00:23:37,707
저 판사예요

444
00:23:39,835 --> 00:23:41,795
공무원증 좀 보여 주시겠습니까?

445
00:23:41,878 --> 00:23:43,755
[피식하며] 여기 있잖아…

446
00:23:44,714 --> 00:23:46,258
[♪ 익살스러운 음악]

447
00:23:46,341 --> 00:23:47,717
[한숨]

448
00:23:47,801 --> 00:23:49,052
아, 그건 지금 없고

449
00:23:49,136 --> 00:23:51,012
[빛나] 주민등록증이라도
꺼내 보시든가요

450
00:23:55,851 --> 00:23:57,352
차민정 씨

451
00:23:57,436 --> 00:23:58,687
[경찰1] 저, 선생님

452
00:23:59,980 --> 00:24:01,231
서로 잠깐만 같이 가시죠

453
00:24:06,736 --> 00:24:08,363
[빛나가 낮게] 아이, 진짜

454
00:24:10,490 --> 00:24:11,491
[살짝 웃는다]

455
00:24:20,459 --> 00:24:21,918
[형사] 축하해, 한다온!

456
00:24:22,002 --> 00:24:24,254
왜 이러세요, 징그럽게?

457
00:24:25,213 --> 00:24:26,423
[형사] 야, 이 자식아

458
00:24:26,506 --> 00:24:29,050
아들이 지옥 입구에서
살아 돌아왔는데

459
00:24:29,134 --> 00:24:31,678
엄마가 좀 껴안는 것도 안 되냐?
[다온의 신음]

460
00:24:31,761 --> 00:24:33,138
아, 진짜 아파요

461
00:24:34,306 --> 00:24:35,474
[형사] 아프라고 때렸다, 왜

462
00:24:36,683 --> 00:24:38,226
앞으론 몸 사려

463
00:24:38,310 --> 00:24:42,105
범인 잡는 데 최선을 다하되
니 인생까진 바치진 마

464
00:24:44,107 --> 00:24:44,941
팀장님도요

465
00:24:45,525 --> 00:24:46,818
[팀장] 난 나고, 이 자식아

466
00:24:46,902 --> 00:24:48,111
[다온의 옅은 웃음]

467
00:24:48,195 --> 00:24:49,196
아, 그래서

468
00:24:50,322 --> 00:24:52,991
너 무죄 때린 솔로몬이
대체 누구야?

469
00:24:54,201 --> 00:24:55,118
아, 그게…

470
00:24:55,202 --> 00:24:56,578
[문소리]
[형사1] 팀장님!

471
00:24:58,205 --> 00:25:00,123
차민정 씨가
경찰에 신고했다 카는데요

472
00:25:00,207 --> 00:25:01,666
누가 막 자꾸 쫓아온다꼬

473
00:25:01,750 --> 00:25:04,503
문정준은 구속됐잖아
누가 쫒아와?

474
00:25:04,586 --> 00:25:05,837
[형사2] 지금 서로 오고 있답니다

475
00:25:05,921 --> 00:25:08,840
[형사1] 그, 살짝 아픈 분
같다 카던데

476
00:25:08,924 --> 00:25:10,717
[♪ 익살스러운 음악]
[빛나] 가요, 간다고요

477
00:25:10,800 --> 00:25:12,677
아, 가고 있잖아요!
[문소리]

478
00:25:12,761 --> 00:25:13,637
판사님?

479
00:25:15,138 --> 00:25:15,972
어?

480
00:25:16,848 --> 00:25:20,143
노봉경찰서 강력 2팀
한다온 경위

481
00:25:23,980 --> 00:25:26,650
[다온] 강빛나, 35살, 판사, 맞죠?

482
00:25:26,733 --> 00:25:27,567
[빛나의 한숨]

483
00:25:27,651 --> 00:25:29,402
우리 사이에
꼭 이렇게까지 해야 돼요?

484
00:25:30,195 --> 00:25:31,821
[빛나] 겨우 이 정도
사이였어요, 우리?

485
00:25:36,868 --> 00:25:39,329
[다온이 헛기침하며]
아이, 그런 거 아닙니다

486
00:25:39,412 --> 00:25:40,330
[헛기침]

487
00:25:41,540 --> 00:25:43,959
그, 차민정 씨 쫓아다니신
이유가 뭐죠?

488
00:25:44,042 --> 00:25:45,502
[키보드 조작음]
듣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

489
00:25:46,586 --> 00:25:48,713
무슨 말을 듣고 싶으셨던 겁니까?

490
00:25:48,797 --> 00:25:50,966
차민정 씨가 숨기고 있는 진실

491
00:25:51,049 --> 00:25:52,050
그리고 진심

492
00:25:53,426 --> 00:25:55,720
[한숨 쉬며] 차민정 씨가
뭘 숨기든

493
00:25:55,804 --> 00:25:57,639
판사님이 그걸 왜 궁금해하시죠?

494
00:25:58,848 --> 00:26:01,601
담당 수사관이셨다면서
소식이 느리시네요

495
00:26:02,227 --> 00:26:05,105
[빛나] 차민정 씨
재판 담당 판사가 바로 나예요

496
00:26:05,772 --> 00:26:08,733
그럼 처벌 불원서의 내용을
의심하셨던 건…

497
00:26:08,817 --> 00:26:11,861
공정한 판결을 위해선
거짓이 아닌 진실이 필요하니까

498
00:26:11,945 --> 00:26:13,655
[빛나] 그리고 진실을 밝혀서

499
00:26:13,738 --> 00:26:16,116
나쁜 놈들
제대로 벌받게 만드는 게

500
00:26:16,825 --> 00:26:18,326
판사가 할 일이니까

501
00:26:20,620 --> 00:26:21,454
[피식]

502
00:26:26,084 --> 00:26:27,419
[다온] 이거
[바스락거리는 소리]

503
00:26:27,502 --> 00:26:29,379
다른 사람한텐 안 보여 줬어요

504
00:26:30,130 --> 00:26:31,047
[피식]

505
00:26:31,131 --> 00:26:32,799
그런 표정 지을 거 없어요

506
00:26:32,882 --> 00:26:34,801
[빛나] 돌팔이가 오진한 거거든요

507
00:26:34,884 --> 00:26:37,971
[다온] 대학 병원이던데요
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

508
00:26:39,264 --> 00:26:41,349
그래서 피고인, 아니지

509
00:26:42,392 --> 00:26:43,893
형사님이 보기엔 어때요?

510
00:26:43,977 --> 00:26:48,023
애들 앞에서 스스로를 악마라고
말씀하시는 거 봤어요

511
00:26:49,149 --> 00:26:52,068
그래서 진단서에 적힌 대로
치료가 필요하다?

512
00:26:52,152 --> 00:26:54,863
뭐, 악마가 있는진 모르겠지만

513
00:26:54,946 --> 00:26:57,490
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
확실해요

514
00:26:57,574 --> 00:26:58,742
신이 있다면

515
00:26:59,534 --> 00:27:01,494
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일 리가
없으니까요

516
00:27:01,578 --> 00:27:02,871
[코웃음]

517
00:27:02,954 --> 00:27:04,998
심각하게 오해하고 계시네요

518
00:27:05,081 --> 00:27:08,001
이 세상을 쓰레기장으로 만든 건
신도 악마도 아닌

519
00:27:08,084 --> 00:27:09,586
인간이에요

520
00:27:09,669 --> 00:27:13,340
[빛나] 형사님이 잡아 처넣고
내가 재판하는 바로 그 인간들이요

521
00:27:13,923 --> 00:27:15,216
듣고 보니 그렇네요

522
00:27:15,300 --> 00:27:16,843
아직 대답 안 했어요

523
00:27:17,886 --> 00:27:19,387
형사님이 보기에도

524
00:27:19,471 --> 00:27:21,473
내가 치료가
필요한 사람으로 보여요?

525
00:27:22,724 --> 00:27:25,935
판사님이 악마든 아니든
상관없습니다

526
00:27:26,936 --> 00:27:28,104
[다온] 전 판사님이

527
00:27:28,188 --> 00:27:30,565
법관으로서 흠잡을 데
없는 분이라고 생각해요

528
00:27:30,649 --> 00:27:31,650
[헛웃음]

529
00:27:32,692 --> 00:27:34,402
그럼 본인의 판단을 믿으세요

530
00:27:35,445 --> 00:27:36,613
그게 정답이니까

531
00:27:37,989 --> 00:27:39,157
내일 재판

532
00:27:40,950 --> 00:27:42,494
잘 부탁드립니다

533
00:27:44,537 --> 00:27:46,539
[♪ 흥미진진한 음악]

534
00:27:52,087 --> 00:27:53,421
[빛나의 한숨]

535
00:28:06,434 --> 00:28:07,477
검사님

536
00:28:10,689 --> 00:28:11,606
[검사] 피고인 문정준은

537
00:28:11,690 --> 00:28:16,361
2023년 10월부터
2023년 12월에 걸쳐

538
00:28:16,444 --> 00:28:19,614
당시 연인 관계였던 피해자를
세 차례나 폭행했습니다

539
00:28:19,698 --> 00:28:22,492
그리고 피해자가
피고인에게 이별을 요구하자

540
00:28:22,575 --> 00:28:24,285
감금, 협박을 했습니다

541
00:28:25,870 --> 00:28:28,498
[빛나] 피고인 측
공소 사실 인정합니까?

542
00:28:29,290 --> 00:28:30,583
[변호사] 폭행 사실은 인정합니다

543
00:28:30,667 --> 00:28:33,044
하지만 협박을 가한 적은 없습니다

544
00:28:33,128 --> 00:28:35,171
이는 피해자가 제출한
처벌 불원서를 통해

545
00:28:35,255 --> 00:28:36,589
확인할 수 있습니다

546
00:28:36,673 --> 00:28:38,258
피해자가 거짓말을 한 겁니다

547
00:28:38,341 --> 00:28:40,427
가해자의 보복이
두려웠기 때문이죠

548
00:28:40,510 --> 00:28:41,344
[변호사] 재판장님

549
00:28:41,428 --> 00:28:43,638
이는 검찰 측의
일방적인 추측입니다

550
00:28:43,722 --> 00:28:45,515
인정합니다, 삭제하세요

551
00:28:46,141 --> 00:28:48,893
[검사] 재판장님, 폭행 직후
촬영한 피해자의 사진을

552
00:28:48,977 --> 00:28:50,437
증거물로 제출합니다

553
00:28:50,520 --> 00:28:52,063
[빛나] 확인해 봅시다

554
00:29:03,783 --> 00:29:05,618
[배심원단의 놀란 소리]

555
00:29:07,746 --> 00:29:08,663
[한숨]

556
00:29:11,291 --> 00:29:13,042
[퍽퍽 때리는 소리]

557
00:29:14,586 --> 00:29:16,254
[달그락거리는 소리]

558
00:29:18,673 --> 00:29:20,300
[퍽 때리는 소리]
[달그락거리는 소리]

559
00:29:20,383 --> 00:29:22,302
[배심원단이 웅성거린다]

560
00:29:28,975 --> 00:29:30,226
때린 이유가 뭡니까?

561
00:29:31,519 --> 00:29:33,271
싸우다가 저도 모르게 실수로…

562
00:29:34,147 --> 00:29:35,607
[정준] 곧바로 사과했습니다

563
00:29:35,690 --> 00:29:37,942
그런데 민정이가 그거 때문에
자꾸 헤어지자고 하니까

564
00:29:38,026 --> 00:29:39,736
저도 모르게 또 손이 나와서…

565
00:29:39,819 --> 00:29:42,155
뭘 자꾸 자기도 모르게
했단 겁니까?

566
00:29:42,739 --> 00:29:45,116
피고인, 자꾸 유체 이탈 할래요?

567
00:29:48,161 --> 00:29:50,497
- [정준] 죄송합니다
- [검사] 피고인

568
00:29:50,580 --> 00:29:54,584
피해자를 총 세 차례나 폭행하고
협박한 사실을 모두 인정합니까?

569
00:29:54,667 --> 00:29:56,503
[정준] 때린 건 맞습니다

570
00:29:57,295 --> 00:29:59,005
하지만 협박한 적은 없습니다

571
00:29:59,088 --> 00:30:01,883
헤어질 바엔
차라리 같이 죽자는 말이

572
00:30:01,966 --> 00:30:03,092
협박이 아니라고요?

573
00:30:03,176 --> 00:30:04,761
말 그대로

574
00:30:04,844 --> 00:30:08,223
민정이랑 헤어질 바엔
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 겁니다

575
00:30:08,973 --> 00:30:12,018
제가 민정이를 너무 사랑해서

576
00:30:12,101 --> 00:30:14,687
[정준] 협박이 아니라
절 버리지 말라는 애원이었습니다

577
00:30:14,771 --> 00:30:16,314
[배심원단이 웅성거린다]

578
00:30:16,397 --> 00:30:18,107
[정준이 흐느낀다]

579
00:30:18,191 --> 00:30:20,109
피고인, 뚝 하세요, 뚝

580
00:30:20,193 --> 00:30:21,569
[흐느낀다]

581
00:30:22,445 --> 00:30:23,321
뚝!

582
00:30:25,281 --> 00:30:28,743
[변호사] 재판장님, 피고인은
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한 탓에

583
00:30:28,827 --> 00:30:31,120
타인을 사랑하는 방법을
잘 몰랐습니다

584
00:30:31,204 --> 00:30:34,958
하지만 피해자를 사랑하는
마음만큼은 진심이었습니다

585
00:30:35,041 --> 00:30:36,626
[정준이 흐느낀다]

586
00:30:42,423 --> 00:30:45,051
피고인 생각은 어때요?
[♪ 의미심장한 음악]

587
00:30:45,134 --> 00:30:48,054
피해자가 피고인 때문에
죽길 바라죠?

588
00:30:48,137 --> 00:30:49,055
[빛나] 그쵸?

589
00:30:50,265 --> 00:30:51,432
아닙니다

590
00:30:52,183 --> 00:30:54,978
민정이가 죽고 싶을 정도로
힘든 거라면

591
00:30:56,521 --> 00:30:59,148
다시는 민정이 앞에
나타나지 않겠습니다

592
00:30:59,232 --> 00:31:00,817
그렇게 쉽게 포기한다고요?

593
00:31:02,277 --> 00:31:03,361
[정준] 예?

594
00:31:04,487 --> 00:31:06,489
아니, 아니에요

595
00:31:07,657 --> 00:31:08,491
구형하세요

596
00:31:10,368 --> 00:31:12,745
[검사] 형법 제264조에 의거

597
00:31:12,829 --> 00:31:16,583
피고인 문정준을 징역 1년의
중형에 구형하는 바입니다

598
00:31:17,876 --> 00:31:20,253
[빛나] 피고인, 최후 진술 하세요

599
00:31:25,425 --> 00:31:27,510
[정준] 다시는 만날 수 없겠지만

600
00:31:29,554 --> 00:31:32,515
민정이를 정말 사랑했다고
말하고 싶습니다

601
00:31:34,934 --> 00:31:36,895
[정준이 흐느낀다]

602
00:31:37,562 --> 00:31:39,230
선고 기일에 뵙죠

603
00:31:39,314 --> 00:31:40,732
[♪ 무거운 음악]

604
00:31:40,815 --> 00:31:42,817
[배심원단이 웅성거린다]

605
00:31:44,944 --> 00:31:47,655
너무 걱정하지 마세요
다 잘될 겁니다

606
00:32:00,126 --> 00:32:01,502
[정준] 아버님 어머님께
드릴 말씀이…

607
00:32:01,586 --> 00:32:04,464
[민정 모] 그렇게 부르지 말아요
나 그쪽 어머님 아니에요

608
00:32:12,680 --> 00:32:13,973
[정준] 정말 죄송합니다

609
00:32:17,894 --> 00:32:20,563
[♪ 음산한 음악]

610
00:32:20,647 --> 00:32:21,981
민정이는 잘 지내죠?

611
00:32:28,696 --> 00:32:29,781
[민정 모의 놀란 숨소리]

612
00:32:34,577 --> 00:32:36,204
[정준을 따라 하며]
'다시는 만날 수 없겠지만'

613
00:32:36,287 --> 00:32:38,831
'민정이를 정말 사랑했다고
말하고 싶습니다'

614
00:32:38,915 --> 00:32:41,417
[빛나] 아, 진짜 토할 뻔했네
씨, 쯧

615
00:32:42,377 --> 00:32:44,879
[만도] 그래서 판결은
어떻게 하실 거예요?

616
00:32:44,963 --> 00:32:47,840
사람 패 놓고 끝까지 사랑이라고
우기는 게 역겨워서 1년

617
00:32:47,924 --> 00:32:49,384
우는 거 꼴 뵈기 싫어서 1년

618
00:32:49,467 --> 00:32:50,718
합이 징역 2년

619
00:32:50,802 --> 00:32:53,388
[놀라며] 그래도 돼요?
검사는 1년 구형했다면서요?

620
00:32:54,013 --> 00:32:56,224
- 내 마음이야
- [만도] 예, 맞습니다

621
00:32:57,183 --> 00:33:00,687
[만도] 아휴, 판사가
무슨 오일장 엿장수도 아니고

622
00:33:01,521 --> 00:33:02,647
[빛나] 분리수거

623
00:33:03,231 --> 00:33:04,232
네, 분리수거

624
00:33:05,566 --> 00:33:07,151
[만도] 아무튼 이번 사건은

625
00:33:07,235 --> 00:33:09,237
뭐, 완전히 헛다리 짚으셨네

626
00:33:10,029 --> 00:33:11,531
헛다리가 아니라

627
00:33:11,614 --> 00:33:13,950
그 자식 분명 연기하는 거 같아서
의심스러운데

628
00:33:14,033 --> 00:33:15,994
꿍꿍이를 알아낼 방법이 없어

629
00:33:16,744 --> 00:33:18,830
이래 가지고
1년 안에 끝낼 수나 있겠어?

630
00:33:19,872 --> 00:33:22,542
선배님, 꼭 재판을 통해서
사람을 죽여야 된다는

631
00:33:22,625 --> 00:33:24,335
고정 관념을 버리시라니까요?

632
00:33:24,419 --> 00:33:26,629
내가 다른 방법은
생각 안 해 봤겠니?

633
00:33:26,713 --> 00:33:29,007
- 이게 최선인 거 몰라?
- [만도] 보세요

634
00:33:29,590 --> 00:33:31,801
1, 재판받는 인간들 중에서
[♪ 익살스러운 음악]

635
00:33:31,884 --> 00:33:34,095
게헨나로 보낼 죄인을 찾아낸다

636
00:33:34,178 --> 00:33:37,306
2, 그놈이 지은 죄보다
훨씬 낮은 형을 구형해서

637
00:33:37,390 --> 00:33:38,933
구치소 밖에 풀어놓는다

638
00:33:39,017 --> 00:33:40,977
3, 죽인다

639
00:33:41,060 --> 00:33:43,146
이 무슨 번거롭고 변태 같은
계획이에요?

640
00:33:43,229 --> 00:33:45,231
[빛나] 나가, 할 일 많아

641
00:33:46,024 --> 00:33:47,692
[만도] 이건, 이건 어때요?
[빛나의 한숨]

642
00:33:47,775 --> 00:33:48,735
연쇄 살인범

643
00:33:48,818 --> 00:33:49,986
예를 들어

644
00:33:50,069 --> 00:33:52,697
5명을 죽인 죄인 한 놈만
지옥으로 내려 보내도

645
00:33:52,780 --> 00:33:54,574
죄인 5명 죽인 걸로
카운트가 되잖아요

646
00:33:55,450 --> 00:33:59,662
10명을 죽인 연쇄 살인범
한 놈만 찾아내서 죽이면 끝

647
00:33:59,746 --> 00:34:04,125
10명 죽인 연쇄 살인범 중에
아직 안 잡힌 놈이 있어?

648
00:34:04,751 --> 00:34:07,378
없을걸요? 요즘 CCTV랑
블랙박스가 워낙 많아 가지고

649
00:34:08,379 --> 00:34:09,422
[만도의 놀란 소리]

650
00:34:11,841 --> 00:34:13,509
[문 닫히는 소리]
[전화벨 소리]

651
00:34:15,887 --> 00:34:17,055
네, 강빛나입니다

652
00:34:17,138 --> 00:34:19,390
- [다온] 저 한다온입니다
- 그런데요?

653
00:34:20,016 --> 00:34:23,186
[다온] 문정준에 대해서 판사님께
급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

654
00:34:25,188 --> 00:34:27,899
문정준이 차민정 씨
부모님을 조롱하는 걸

655
00:34:27,982 --> 00:34:29,358
제가 똑똑히 봤어요

656
00:34:29,442 --> 00:34:32,403
이대로 풀려나면
그놈 분명히 또 사고 칩니다

657
00:34:32,487 --> 00:34:34,238
정말 그렇게 생각해요?

658
00:34:34,322 --> 00:34:37,450
문정준이 풀려나면
또 피해자를 찾아가서…

659
00:34:37,533 --> 00:34:39,911
[다온] 그땐 무슨 일이
벌어질지 모릅니다

660
00:34:40,578 --> 00:34:42,914
- 최악의 경우엔…
- [빛나] 죽을 수도 있겠죠

661
00:34:44,082 --> 00:34:45,083
피해자가

662
00:34:45,166 --> 00:34:47,293
[♪ 의미심장한 음악]

663
00:34:47,376 --> 00:34:48,419
[다온] 문정준에게

664
00:34:48,503 --> 00:34:51,172
법이 허락하는 최고형을
선고해 주셨으면 합니다

665
00:34:51,255 --> 00:34:54,342
형사님, 그 발언
월권인 거 아시죠?

666
00:34:54,425 --> 00:34:55,468
네

667
00:34:55,551 --> 00:34:57,678
그럼에도 불구하고
날 찾아온 이유는요?

668
00:34:57,762 --> 00:34:59,222
판사님이 그러셨죠

669
00:34:59,931 --> 00:35:02,934
진실을 밝혀서 나쁜 놈들
제대로 벌받게 만드는 게

670
00:35:03,017 --> 00:35:04,143
판사가 할 일이라고

671
00:35:04,227 --> 00:35:06,854
[다온] 저는 법정에서
드러나지 않은 진실이 있다는 걸

672
00:35:06,938 --> 00:35:09,023
판사님께 알려 드리고
싶었을 뿐입니다

673
00:35:11,025 --> 00:35:12,652
[한숨]

674
00:35:12,735 --> 00:35:15,071
차민정 씨 부모님을
만나게 해 줘요

675
00:35:15,154 --> 00:35:16,531
형사님 없이 나 혼자

676
00:35:17,281 --> 00:35:19,784
[빛나] 판사인 내가
직접 들어 보려고요

677
00:35:19,867 --> 00:35:23,287
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의
진짜 이야기를

678
00:35:25,456 --> 00:35:29,127
[호로록]

679
00:35:29,919 --> 00:35:31,003
[시원한 탄성]

680
00:35:31,838 --> 00:35:33,965
[빛나] 어, 여기
콜라 하나 더 줘요

681
00:35:34,048 --> 00:35:35,341
[점원] 네

682
00:35:35,424 --> 00:35:37,385
[빛나] 오늘 저 만난 건
비밀인 거 아시죠?

683
00:35:37,468 --> 00:35:38,302
[민정 부] 예

684
00:35:38,386 --> 00:35:40,096
그럼 문정준에 대해
좀 들어 볼까요?

685
00:35:40,179 --> 00:35:42,598
[빛나] 재판 끝나고
두 분을 위협했다고 들었는데

686
00:35:42,682 --> 00:35:45,643
저희한테 죄송하다 그러더니
물어보더라고요

687
00:35:46,561 --> 00:35:48,062
민정이 잘 있냐고

688
00:35:48,146 --> 00:35:50,148
[민정 모] 너무 소름 끼쳤어요

689
00:35:50,231 --> 00:35:53,276
[민정 부] 판사님 앞에서와는
눈빛부터 달랐습니다

690
00:35:53,359 --> 00:35:56,279
차민정 씨가 제출한
처벌 불원서는 뭐죠?

691
00:35:56,362 --> 00:35:58,156
무서웠으니까요

692
00:35:59,907 --> 00:36:02,034
[민정] 어차피 달라지는 거 없어

693
00:36:02,118 --> 00:36:03,661
[♪ 어두운 음악]

694
00:36:03,744 --> 00:36:06,122
감옥 가도 얼마 안 살고
바로 나올 거야

695
00:36:06,747 --> 00:36:08,749
근데 왜 신고를 했어?

696
00:36:09,834 --> 00:36:11,043
하지 말지

697
00:36:11,127 --> 00:36:13,129
[흐느낀다]

698
00:36:16,591 --> 00:36:17,800
미안해

699
00:36:17,884 --> 00:36:19,635
그게 마지막이었어요

700
00:36:20,344 --> 00:36:22,555
이제 저희 전화도 안 받아요

701
00:36:22,638 --> 00:36:24,682
[민정 부] 최대 형량을
선고받아도

702
00:36:24,765 --> 00:36:26,934
몇 년 안 살고 나온다고
들었습니다

703
00:36:27,018 --> 00:36:27,935
그럼

704
00:36:28,728 --> 00:36:30,396
우리 민정이는 어떻게 되는 건지

705
00:36:30,479 --> 00:36:34,400
평생 그놈 두려워하면서
숨어 살아야 하는 건지

706
00:36:35,193 --> 00:36:39,030
문정준이 민정 씨를 찾아올 거라고
확신하시는 거네요?

707
00:36:39,113 --> 00:36:41,616
[민정 부] 예, 분명히 그럴 겁니다

708
00:36:43,659 --> 00:36:45,119
[의미심장한 효과음]

709
00:36:46,579 --> 00:36:48,372
판사님

710
00:36:48,456 --> 00:36:50,041
[민정 모] 저희 애 좀 살려 주세요

711
00:36:50,124 --> 00:36:53,336
저희 애 살려 주실 수 있는 분은
판사님밖에 없어요

712
00:36:54,003 --> 00:36:55,046
[멋쩍은 소리]

713
00:36:56,214 --> 00:36:57,340
저, 잠시만…

714
00:37:00,259 --> 00:37:01,677
[민정 모가 흐느낀다]

715
00:37:03,804 --> 00:37:06,098
[♪ 흥미로운 음악]

716
00:37:08,434 --> 00:37:09,352
[후]

717
00:37:10,811 --> 00:37:12,063
[빛나] 지금이야, 지금

718
00:37:14,190 --> 00:37:16,275
[민정 모] 죄송합니다, 판사님
저 때문에…

719
00:37:17,193 --> 00:37:18,861
아, 아닙니다

720
00:37:18,945 --> 00:37:20,238
참아 보려 했는데

721
00:37:21,113 --> 00:37:23,741
자꾸 너무 마음이 아파서
저도 그만…

722
00:37:23,824 --> 00:37:25,534
[빛나가 흐느끼며]
이러면 안 되는데

723
00:37:26,285 --> 00:37:27,870
눈물아, 멈춰, 제발!

724
00:37:27,954 --> 00:37:31,332
판사님, 정말 감사합니다

725
00:37:31,415 --> 00:37:33,709
저희 억울한 얘기 다 들어 주시고

726
00:37:33,793 --> 00:37:35,878
함께 울어 주시고

727
00:37:35,962 --> 00:37:37,797
제가 더 감사하죠

728
00:37:39,006 --> 00:37:41,926
법관의 양심을 걸고
그 나쁜 새끼

729
00:37:42,009 --> 00:37:44,720
제가 반드시
죗값 치르게 하겠습니다

730
00:37:44,804 --> 00:37:46,138
고맙습니다, 판사님

731
00:37:47,056 --> 00:37:47,974
고맙습니다

732
00:37:50,017 --> 00:37:51,018
그럼

733
00:37:52,103 --> 00:37:53,771
말씀을 좀 들어 볼까요?

734
00:37:54,939 --> 00:37:56,857
문정준과 민정 씨 사이에
있었던 일

735
00:37:56,941 --> 00:37:58,442
하나도 빠짐없이

736
00:37:58,526 --> 00:37:59,735
전부 다

737
00:38:03,239 --> 00:38:04,740
[자판기 알림음]

738
00:38:09,662 --> 00:38:10,663
[형사1의 시원한 탄성]

739
00:38:11,455 --> 00:38:12,748
[형사2] 마, 고은섭이

740
00:38:12,832 --> 00:38:16,252
니는 이 뜨거운 커피도
위아래가 있단 말은 못 들어 봤니?

741
00:38:16,335 --> 00:38:18,004
예, 처음 듣습니다

742
00:38:19,463 --> 00:38:21,799
[형사2] 쓰읍, 어휴
[휴대 전화 진동음]

743
00:38:24,260 --> 00:38:25,428
네, 한다온입니다

744
00:38:26,595 --> 00:38:28,389
[다온] 5시간이나
같이 계셨다고요?

745
00:38:29,140 --> 00:38:31,017
판사님이 우셨어요?
[자판기 알림음]

746
00:38:31,100 --> 00:38:32,601
[자판기 문소리]

747
00:38:34,020 --> 00:38:35,938
마음이 아파서 우셨다고요?

748
00:38:43,988 --> 00:38:46,157
- 강 판사
- [빛나] 어, 법원장님

749
00:38:46,240 --> 00:38:49,201
[법원장] 지금이라도
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해 줄게

750
00:38:49,285 --> 00:38:50,161
뭘요?

751
00:38:50,244 --> 00:38:52,663
법정에서 검사를 그렇게
개망신 주면 어떡해?

752
00:38:53,247 --> 00:38:54,623
아, 그거

753
00:38:54,707 --> 00:38:56,417
검찰 측에서
이번 일 문제 삼겠다는 거

754
00:38:56,500 --> 00:38:57,877
내가 간신히 막았어

755
00:38:57,960 --> 00:39:00,504
아, 애초에 개망신당할 일을
안 만들었으면 됐잖아요

756
00:39:01,881 --> 00:39:04,008
[법원장] 얼마 전
어린이집 견학 왔을 때

757
00:39:04,091 --> 00:39:07,178
정의는 개나 주라고
소리를 쩌렁쩌렁 질렀다면서

758
00:39:07,261 --> 00:39:08,554
그게 판사가 할 소리야?

759
00:39:08,637 --> 00:39:10,473
정의는 개가 물어 간 거 맞잖아요

760
00:39:11,307 --> 00:39:13,225
[♪ 익살스러운 음악]
[저마다의 탄식]

761
00:39:13,309 --> 00:39:14,435
[법원장] 강 판사

762
00:39:14,518 --> 00:39:16,395
판사라는 사람이
화장을 이렇게 진하게 하고 다니면

763
00:39:16,479 --> 00:39:18,606
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?

764
00:39:18,689 --> 00:39:20,483
예쁘다고 생각할 거 같은데요?

765
00:39:21,901 --> 00:39:23,027
저 어때요?

766
00:39:23,611 --> 00:39:24,445
예쁘죠?

767
00:39:24,528 --> 00:39:25,654
네

768
00:39:25,738 --> 00:39:28,199
[법원장] 이런 모습, 이런 말투
이런 태도

769
00:39:28,783 --> 00:39:31,369
전혀 강 판사답지 않아

770
00:39:31,452 --> 00:39:34,330
[빛나] 저다운 게 뭐냐는
식상한 질문은 안 할게요

771
00:39:34,413 --> 00:39:35,706
전혀 안 궁금하니까

772
00:39:35,790 --> 00:39:36,624
뭐?

773
00:39:36,707 --> 00:39:38,793
제가 할 일이 많아서 이만

774
00:39:38,876 --> 00:39:39,794
실례

775
00:39:42,546 --> 00:39:44,548
[법원장] 정 의원님만
아니었어도 그냥…

776
00:39:44,632 --> 00:39:46,967
사람이 어쩜 저렇게 변하지?

777
00:39:47,843 --> 00:39:50,012
워낙 큰 사고였으니까요

778
00:39:52,056 --> 00:39:56,143
[만도] '미제 연쇄 살인 사건'

779
00:39:58,270 --> 00:39:59,563
[문 열리는 소리]

780
00:39:59,647 --> 00:40:01,899
- [만도] 어? 퇴근하셔야죠?
- 순두부찌개 시켜

781
00:40:01,982 --> 00:40:02,983
야근할 거야

782
00:40:05,319 --> 00:40:06,779
[한숨]

783
00:40:06,862 --> 00:40:08,155
뭐지?

784
00:40:08,239 --> 00:40:10,574
웃으니까 불안한데?
[헛기침]

785
00:40:16,372 --> 00:40:17,498
[노크 소리]
[문 열리는 소리]

786
00:40:17,581 --> 00:40:20,418
[만도] 선배님
뭐 좋은 일 있으셨어요?

787
00:40:20,501 --> 00:40:22,336
드디어 한 건 잡았어

788
00:40:22,420 --> 00:40:25,589
죄인 이름은 문정준

789
00:40:25,673 --> 00:40:27,007
그 재판 버리신 거 아니었어요?

790
00:40:29,176 --> 00:40:30,970
[♪ 경쾌한 음악]

791
00:40:31,053 --> 00:40:32,388
[빛나가 속삭인다]

792
00:40:34,557 --> 00:40:37,101
어우, 그건 인간적으로
너무 잔인하잖아요

793
00:40:37,184 --> 00:40:39,019
인간도 아니면서
뭔 인간적 타령이야?

794
00:40:39,103 --> 00:40:41,522
그리고 우리가 지금
남의 사정 봐주게 생겼어?

795
00:40:41,605 --> 00:40:43,899
너 그 거미 새끼가 나한테 한 짓
기억 안 나?

796
00:40:43,983 --> 00:40:45,484
쯧
[만도의 한숨]

797
00:40:46,277 --> 00:40:48,404
[만도] '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'
[음산한 효과음]

798
00:40:48,487 --> 00:40:50,114
'너는 죽는다'

799
00:40:50,906 --> 00:40:52,283
죽는다

800
00:40:53,284 --> 00:40:54,493
[옅은 신음]

801
00:40:54,577 --> 00:40:57,246
계란말이도 시켜라
치즈 든 걸로

802
00:40:57,913 --> 00:40:58,747
[만도] 네

803
00:40:58,831 --> 00:41:00,833
[♪ 경쾌한 음악]

804
00:41:02,751 --> 00:41:03,836
[문 닫히는 소리]

805
00:41:14,346 --> 00:41:16,265
[법원 경위] 모두 자리에
착석해 주십쇼

806
00:41:22,188 --> 00:41:23,355
[사락 종이 넘기는 소리]

807
00:41:23,439 --> 00:41:26,609
[빛나] 2024고단175호 사건

808
00:41:27,234 --> 00:41:29,904
피고인 문정준
판결 선고 하겠습니다

809
00:41:31,447 --> 00:41:34,617
피고인 문정준은
피해자와 연인 관계를 유지하며

810
00:41:34,700 --> 00:41:37,328
지속적으로 피해자에게
폭력을 행사했다

811
00:41:37,411 --> 00:41:39,538
이에 피해자는 이별을 요구했지만

812
00:41:39,622 --> 00:41:43,000
오히려 피해자에게는
더 가혹한 폭행이 가해졌다

813
00:41:43,083 --> 00:41:45,461
이는 피해자를
독립된 인격체가 아닌

814
00:41:45,544 --> 00:41:49,006
자신의 소유물로 여긴
심각한 범죄 행위임이 분명한바

815
00:41:49,757 --> 00:41:52,843
피고인을 엄벌에 처하지
아니할 수 없다

816
00:41:55,554 --> 00:41:58,349
다만, 피해자가 선처를 호소한 점

817
00:41:58,432 --> 00:42:01,894
피고인이 피해 회복을 위해
노력하겠다고 약속한 점을

818
00:42:01,977 --> 00:42:03,395
[♪ 의미심장한 음악]
정상 참작 한다

819
00:42:03,479 --> 00:42:06,732
또한 피고인은 자신의 잘못을
깊이 뉘우치고 있으며

820
00:42:06,815 --> 00:42:08,943
동종 전과가 없는 초범이다

821
00:42:09,026 --> 00:42:11,987
아직 젊은 피고인에게
사회 구성원으로서

822
00:42:12,071 --> 00:42:14,532
충실하게 살아 갈 수 있는
기회마저 박탈하는 것은

823
00:42:15,282 --> 00:42:17,326
가혹한 처사라 할 것이다

824
00:42:17,409 --> 00:42:20,037
[배심원단이 웅성거린다]
이에 본 재판부는

825
00:42:20,120 --> 00:42:22,206
다음과 같이 선고한다

826
00:42:23,999 --> 00:42:26,502
주문, 피고인 문정준을…

827
00:42:26,585 --> 00:42:27,586
[피식]

828
00:42:29,755 --> 00:42:32,007
3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한다

829
00:42:32,091 --> 00:42:34,552
- [배심원1] 뭐?
- [배심원2] 말도 안 돼!

830
00:42:34,635 --> 00:42:35,678
[떨리는 숨소리]

831
00:42:35,761 --> 00:42:38,264
[배심원2] 아니 300만 원
300만 원이라니!

832
00:42:38,347 --> 00:42:40,349
[배심원단이 소란스럽다]

833
00:42:41,892 --> 00:42:44,311
[♪ 긴장되는 음악]
[민정 부] 어, 어, 저, 저…

834
00:42:50,442 --> 00:42:51,944
[정준] 감사합니다, 판사님

835
00:42:52,027 --> 00:42:53,028
감사합니다!

836
00:42:56,574 --> 00:42:57,575
감사합니다!

837
00:42:59,743 --> 00:43:00,703
[옅은 웃음]

838
00:43:15,509 --> 00:43:16,427
[민정 모의 한숨]

839
00:43:18,429 --> 00:43:19,430
여보

840
00:43:20,139 --> 00:43:22,975
말이 안 되잖아, 민정 아빠

841
00:43:23,058 --> 00:43:25,603
[민정 모] 우리 민정이
어떡해, 어?

842
00:43:25,686 --> 00:43:27,021
[민정 모의 떨리는 숨소리]

843
00:43:30,816 --> 00:43:32,735
[다온] 판사님, 강빛나 판사님!

844
00:43:33,694 --> 00:43:36,071
무슨 말 할지 알겠는데 하지 마요

845
00:43:36,155 --> 00:43:37,906
[빛나] 난 법대로
판결했을 뿐이니까

846
00:43:37,990 --> 00:43:39,742
법대로 한 게 그거예요?

847
00:43:39,825 --> 00:43:42,286
그 법이라는 거
도대체 누굴 위한 법입니까?

848
00:43:42,369 --> 00:43:44,288
피해자가 가해자를
이미 용서했어요

849
00:43:44,371 --> 00:43:46,457
그런데 법이 뭘 더
어떻게 해 줬어야 하는 거죠?

850
00:43:46,540 --> 00:43:49,084
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란 거
잘 아시지 않습니까

851
00:43:49,168 --> 00:43:51,337
[다온] 그런 피해자의 마음까지
헤아리는 게

852
00:43:51,420 --> 00:43:52,796
판사가 할 일 아닙니까?

853
00:43:52,880 --> 00:43:55,007
[빛나] 판사는
심리 상담가가 아니고

854
00:43:55,090 --> 00:43:56,800
독심술사는 더더욱 아니에요

855
00:43:56,884 --> 00:44:00,012
그분들의 아픈 마음에
공감하셨던 거 아닙니까?

856
00:44:00,095 --> 00:44:03,015
죗값 치르게 하겠단 말도
거짓말이었어요?

857
00:44:03,098 --> 00:44:03,932
[피식]

858
00:44:04,933 --> 00:44:06,185
형사님 귀엽네?

859
00:44:06,268 --> 00:44:09,438
범 무서운 줄 모르고 짖는 게
꼭 말티즈 같아

860
00:44:09,521 --> 00:44:10,356
뭐라고요?

861
00:44:10,439 --> 00:44:12,399
[빛나] 나 그분들 이야기에
공감 못 했어요

862
00:44:12,483 --> 00:44:15,027
당연히 피해자에게 연민 같은 거
느끼지도 않았죠

863
00:44:15,110 --> 00:44:17,488
울었던 건 하품을 해서였나?

864
00:44:17,571 --> 00:44:18,822
그런데

865
00:44:18,906 --> 00:44:21,659
죗값 치르게 만들겠단 건
거짓말 아니에요

866
00:44:21,742 --> 00:44:24,495
그 죗값이
고작 벌금 300만 원입니까?

867
00:44:24,578 --> 00:44:26,664
[빛나] 마음대로 생각하세요

868
00:44:26,747 --> 00:44:29,625
아, 산책은 다음에 시켜 줄게요

869
00:44:29,708 --> 00:44:31,669
당분간 내가 좀 바쁠 거라서

870
00:44:31,752 --> 00:44:33,337
[차 문 닫히는 소리]
[자동차 시동음]

871
00:44:43,347 --> 00:44:44,515
[헛웃음]

872
00:44:51,438 --> 00:44:52,606
[문 닫히는 소리]

873
00:44:56,944 --> 00:44:58,696
[정준] 아, 형사님께서
여긴 어쩐 일로…

874
00:44:58,779 --> 00:45:00,656
[옅은 웃음]
[바스락거리는 소리]

875
00:45:02,991 --> 00:45:04,076
[정준의 옅은 웃음]

876
00:45:07,287 --> 00:45:08,288
[다온의 한숨]

877
00:45:09,248 --> 00:45:11,083
[♪ 긴장되는 음악]

878
00:45:11,166 --> 00:45:13,585
뭐 해? 얼른 먹어

879
00:45:16,046 --> 00:45:17,256
[정준] 근데 왜 반말이세요?

880
00:45:17,339 --> 00:45:19,591
기껏 잡아 처넣은 새끼가

881
00:45:20,217 --> 00:45:22,678
벌금형 받고 풀려나니까 기분이

882
00:45:23,387 --> 00:45:24,638
엿같아서

883
00:45:24,722 --> 00:45:26,223
[한숨]

884
00:45:27,766 --> 00:45:31,895
[다온] 앞으로 차민정 씨 근처에
얼씬도 하지 말고

885
00:45:31,979 --> 00:45:33,564
구석에 조용히 처박혀 살아

886
00:45:33,647 --> 00:45:35,274
[정준] 지금 저
협박하시는 거예요?

887
00:45:36,692 --> 00:45:38,360
협박이 아니라 충고

888
00:45:39,069 --> 00:45:43,574
법이 널 두 번 용서할 거라
착각하지 말라는 경고

889
00:45:43,657 --> 00:45:45,033
[옅은 웃음]

890
00:45:45,117 --> 00:45:46,285
[낮게] 야

891
00:45:48,871 --> 00:45:50,289
나 꼭지 돌면

892
00:45:51,582 --> 00:45:54,585
무슨 짓 할지 장담 못 해

893
00:45:56,879 --> 00:45:58,213
잘하자

894
00:45:59,089 --> 00:46:01,133
- 예
- [다온] 응

895
00:46:02,301 --> 00:46:03,677
[다온] 이건 니가 치우고 가라

896
00:46:09,975 --> 00:46:11,518
[한숨]

897
00:46:26,950 --> 00:46:28,660
[자동차 시동음]

898
00:46:31,622 --> 00:46:32,456
[민정 모] 민정아

899
00:46:32,539 --> 00:46:34,208
엄마야, 문 좀 열어 봐
[초인종 소리]

900
00:46:34,291 --> 00:46:35,375
[민정] 돌아가

901
00:46:36,335 --> 00:46:39,713
민정아, 너 여기 있으면 안 돼

902
00:46:39,797 --> 00:46:41,924
엄마 아빠랑 같이 가자, 응?

903
00:46:42,007 --> 00:46:44,760
[민정] 이제 전화도 하지 말고
찾아오지도 마

904
00:46:44,843 --> 00:46:47,971
[흐느끼며] 가, 가라고!

905
00:46:48,055 --> 00:46:51,099
[민정 모가 문을 두드리며] 민정아
제발 그러지 말고

906
00:46:52,226 --> 00:46:53,519
[♪ 무거운 음악]

907
00:46:53,602 --> 00:46:56,480
[민정 부] 민정아, 니 말대로 할게

908
00:46:56,563 --> 00:46:59,191
대신 집에 돌아오고 싶어지면
[민정이 흐느낀다]

909
00:46:59,274 --> 00:47:01,443
언제든 아빠한테 전화해

910
00:47:01,527 --> 00:47:02,903
바로 데리러 올 게

911
00:47:03,821 --> 00:47:07,699
너 좋아하는 빵집 들러서
이것저것 샀어

912
00:47:07,783 --> 00:47:09,201
끼니 거르지 말고

913
00:47:09,284 --> 00:47:13,038
급하게 먹으면 체하니까
목 안 막히게

914
00:47:14,039 --> 00:47:16,041
우유랑 꼭꼭 씹어 먹고

915
00:47:22,756 --> 00:47:23,841
[민정 모의 한숨]

916
00:47:29,805 --> 00:47:32,558
차민정 씨
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

917
00:47:33,517 --> 00:47:35,644
스마트워치
문 앞에 두고 가겠습니다

918
00:47:35,727 --> 00:47:38,814
[다온] SOS 버튼 누르시면
바로 출동하겠습니다

919
00:47:43,777 --> 00:47:45,195
[도어 록 작동음]

920
00:47:56,206 --> 00:47:57,040
[도어 록 작동음]

921
00:48:01,461 --> 00:48:02,379
[훌쩍]

922
00:48:22,232 --> 00:48:23,066
[떨리는 숨소리]

923
00:48:28,864 --> 00:48:30,866
[♪ 경쾌한 음악]

924
00:48:44,838 --> 00:48:46,131
[하품 소리]

925
00:48:59,269 --> 00:49:01,271
[의미심장한 효과음]

926
00:49:13,992 --> 00:49:15,869
[형사] 예, 알겠습니다, 예

927
00:49:17,120 --> 00:49:18,455
와, 뭐, 벌써 점심시간이네

928
00:49:18,538 --> 00:49:20,832
저는 차민정 씨 잘 있는지
확인하고 올게요

929
00:49:22,000 --> 00:49:25,170
[은섭] 근데 아침 점심 저녁으로
피해자 집 지키는 것도

930
00:49:25,253 --> 00:49:26,380
형사가 할 일입니까?

931
00:49:26,463 --> 00:49:28,131
[다온] 피해자 집을
지키는 게 아니라

932
00:49:28,215 --> 00:49:29,299
피해자를 지키는 거야

933
00:49:30,342 --> 00:49:32,094
[형사] 은섭이 말이 일리가 있다

934
00:49:32,844 --> 00:49:34,596
우리가 할 수 있는 건
다 했다 아이가

935
00:49:34,680 --> 00:49:37,808
신변 보호 요청했고
주변 순찰 강화했고

936
00:49:37,891 --> 00:49:39,893
그, 문정준이 2주째 조용하고

937
00:49:39,977 --> 00:49:41,395
조용해서 더 불안해요

938
00:49:42,020 --> 00:49:44,481
와? 뭐, 다른 사건
수사 안 할 끼가?

939
00:49:44,564 --> 00:49:45,732
그 새끼 사람 아니에요

940
00:49:45,816 --> 00:49:47,734
언제 무슨 일을 저지를지
모르는 놈이에요

941
00:49:47,818 --> 00:49:49,319
[형사] 맞는 말인데

942
00:49:49,403 --> 00:49:52,406
그 언제가 언젠 줄 알고
계속 지킨단 말이고

943
00:49:52,489 --> 00:49:54,449
하, 마, 어렵다, 씨

944
00:49:55,158 --> 00:49:56,910
- 한다온
- [다온] 네

945
00:49:56,994 --> 00:49:58,453
[팀장] 너 오늘부터
차민정 씨 집엔

946
00:49:58,537 --> 00:50:00,497
저녁에 한 번만 들렀다
오는 걸로 해

947
00:50:00,580 --> 00:50:01,623
팀장님

948
00:50:01,707 --> 00:50:04,292
[팀장] 경찰 한 사람이
막을 수 있는 일이면

949
00:50:04,376 --> 00:50:06,211
너 영원히
거기 지키고 있으라고 할 거야

950
00:50:06,920 --> 00:50:08,839
근데 너도 알잖아
현실이 어떤지

951
00:50:08,922 --> 00:50:11,883
니가 차민정 씨 지키는 동안
딴 데 사건이 터지고

952
00:50:11,967 --> 00:50:13,760
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면?

953
00:50:14,594 --> 00:50:15,971
니 마음 잘 알아

954
00:50:16,763 --> 00:50:18,849
나도 너랑 같은 마음이니까

955
00:50:20,058 --> 00:50:21,601
[♪ 잔잔한 음악]

956
00:50:27,065 --> 00:50:28,608
[학생들의 대화 소리]

957
00:50:59,306 --> 00:51:00,640
[통화 연결음]

958
00:51:02,184 --> 00:51:04,436
어, 아빠, 나야

959
00:51:04,519 --> 00:51:07,147
[민정 부가 놀라며] 어, 딸, 왜?

960
00:51:07,230 --> 00:51:09,941
아빠, 나 데리러 올 수 있어?

961
00:51:14,446 --> 00:51:16,782
[빛나] 돌겠네, 돌겠어

962
00:51:18,533 --> 00:51:21,244
아이씨, 왜 이렇게 조용한 거야?

963
00:51:22,662 --> 00:51:23,830
저요?

964
00:51:23,914 --> 00:51:26,374
너 말고 문정준 그 자식

965
00:51:26,458 --> 00:51:27,417
[만도] 아

966
00:51:29,044 --> 00:51:30,754
진짜 반성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?

967
00:51:32,422 --> 00:51:35,050
[만도] 아니면 선배님, 그거, 저
그, 그거, 그거 해 보시면

968
00:51:35,133 --> 00:51:37,260
지금 그놈 뭐 하고 있는지
알 수 있잖아요

969
00:51:37,844 --> 00:51:38,678
그거?

970
00:51:51,691 --> 00:51:53,944
[♪ 신비로운 음악]

971
00:52:07,165 --> 00:52:08,750
[신비로운 효과음]

972
00:52:17,217 --> 00:52:18,051
[놀란 숨소리]

973
00:52:22,347 --> 00:52:24,224
[힘주는 소리]

974
00:52:27,227 --> 00:52:28,311
[한숨]

975
00:52:37,696 --> 00:52:38,530
[만도] 퇴근하시게요?

976
00:52:39,614 --> 00:52:41,283
아니, 출근

977
00:52:44,327 --> 00:52:46,163
[작게] 난 퇴근해야지

978
00:52:47,164 --> 00:52:48,415
어?
[문 열리는 소리]

979
00:52:48,498 --> 00:52:49,666
[만도] 분리수거

980
00:52:57,340 --> 00:52:59,050
[초인종 소리]

981
00:53:01,386 --> 00:53:03,138
[버튼 조작음]
어, 아빠야?

982
00:53:03,221 --> 00:53:04,973
[지직거리는 소리]

983
00:53:05,056 --> 00:53:08,059
[버튼 조작음]

984
00:53:09,519 --> 00:53:11,521
[♪ 긴장되는 음악]

985
00:53:13,315 --> 00:53:14,691
[음산한 효과음]

986
00:53:18,862 --> 00:53:19,821
누구세요?

987
00:53:19,905 --> 00:53:22,199
[경찰] 경찰입니다
별일 없으십니까?

988
00:53:23,533 --> 00:53:25,285
아, 네

989
00:53:25,911 --> 00:53:27,329
[민정] 근데 무슨 일이세요?

990
00:53:27,412 --> 00:53:30,415
[경찰] 한다온 형사님이
뭐 좀 전해 드리라고 하셨습니다

991
00:53:32,125 --> 00:53:33,126
[도어 록 조작음]

992
00:53:36,880 --> 00:53:39,090
저, 그냥 문 앞에 두고 가 주세요

993
00:53:39,174 --> 00:53:40,217
[경찰] 예, 알겠습니다

994
00:53:40,884 --> 00:53:41,885
[툭 내려놓는 소리]

995
00:53:41,968 --> 00:53:43,762
[멀어지는 발소리]

996
00:53:51,186 --> 00:53:52,354
[도어 록 작동음]

997
00:53:52,437 --> 00:53:54,522
[♪ 긴장되는 음악]

998
00:53:57,692 --> 00:54:00,028
보고 싶었어, 민정아

999
00:54:02,781 --> 00:54:04,658
[민정의 겁먹은 소리]

1000
00:54:05,408 --> 00:54:06,576
[정준] 야

1001
00:54:06,660 --> 00:54:08,245
[민정의 힘주는 소리]

1002
00:54:10,914 --> 00:54:12,207
[민정의 비명]

1003
00:54:15,543 --> 00:54:16,670
[민정의 거친 숨소리]

1004
00:54:16,753 --> 00:54:18,046
[정준] 어딜 가?

1005
00:54:18,129 --> 00:54:20,882
빨리빨리 문을 처열어야지, 씨
[민정의 비명]

1006
00:54:23,093 --> 00:54:25,595
뭐야, 이거?
이거 한다온 그 형사가 준 거야?

1007
00:54:25,679 --> 00:54:26,805
[민정의 비명]

1008
00:54:26,888 --> 00:54:28,181
무슨 사이인데?

1009
00:54:28,265 --> 00:54:31,601
내가 다른 남자
만나지 말라 그랬지

1010
00:54:31,685 --> 00:54:33,436
[민정의 신음]
이리 와

1011
00:54:34,688 --> 00:54:35,522
살려 줘

1012
00:54:35,605 --> 00:54:38,566
문을 안 열어, 문을

1013
00:54:38,650 --> 00:54:40,652
[민정의 비명과 신음]

1014
00:54:44,030 --> 00:54:45,573
- [민정] 살려 줘
- 잘 지냈어?

1015
00:54:45,657 --> 00:54:48,368
[정준] 어? 잘 지냈냐고 내가
[민정의 비명]

1016
00:54:48,451 --> 00:54:50,328
묻잖아, 어?
[민정의 비명]

1017
00:54:52,372 --> 00:54:54,040
[거친 숨소리]

1018
00:54:55,583 --> 00:54:56,835
나 안 보고 싶었어?

1019
00:54:57,961 --> 00:55:00,088
안 보고 싶었냐고
[민정의 신음과 비명]

1020
00:55:01,840 --> 00:55:03,591
[떨며] 나 좀 살려 줘

1021
00:55:05,010 --> 00:55:06,428
[겁먹은 소리]

1022
00:55:07,053 --> 00:55:07,887
[피식]

1023
00:55:09,848 --> 00:55:13,018
[신음]

1024
00:55:26,489 --> 00:55:28,491
[♪ 어두운 음악]

1025
00:55:40,337 --> 00:55:41,171
[쨍그랑]

1026
00:55:41,963 --> 00:55:43,340
[정준의 힘주는 소리]

1027
00:55:46,718 --> 00:55:48,053
[민정의 떨리는 숨소리]

1028
00:55:48,136 --> 00:55:50,555
처벌 불원서만 써 주면

1029
00:55:50,638 --> 00:55:53,099
다신 안 찾아오겠다고 했잖아

1030
00:55:53,183 --> 00:55:54,184
[정준] 그랬는데

1031
00:55:54,893 --> 00:55:56,936
자기가 너무 보고 싶더라고

1032
00:55:59,856 --> 00:56:01,232
[민정] 나 좀 놔줘

1033
00:56:02,025 --> 00:56:04,152
제발, 제발 나 좀 살려 줘

1034
00:56:05,570 --> 00:56:07,238
그래, 알겠어

1035
00:56:07,322 --> 00:56:09,324
[떨리는 숨소리]
[정준] 대신에

1036
00:56:11,201 --> 00:56:12,160
[달그락]

1037
00:56:15,705 --> 00:56:16,831
[쨍그랑]

1038
00:56:18,083 --> 00:56:19,042
[떨리는 숨소리]

1039
00:56:19,125 --> 00:56:20,752
니 부모 죽여도 돼?

1040
00:56:23,088 --> 00:56:24,839
한 번만 더 경찰에 신고하거나

1041
00:56:24,923 --> 00:56:27,217
니 부모 집으로
기어들어 가면 그땐

1042
00:56:27,300 --> 00:56:28,593
[쨍그랑]

1043
00:56:28,676 --> 00:56:29,719
[민정의 겁먹은 소리]

1044
00:56:31,346 --> 00:56:33,181
니 에미 애비도
이렇게 만들어 줄게

1045
00:56:39,104 --> 00:56:40,021
이쁘다

1046
00:56:41,439 --> 00:56:42,440
또 올게

1047
00:56:43,233 --> 00:56:44,401
예쁘게 하고 있어

1048
00:56:51,449 --> 00:56:52,492
[문 열리는 소리]

1049
00:57:28,611 --> 00:57:29,529
[피식]

1050
00:57:30,655 --> 00:57:32,115
죽었네

1051
00:57:32,198 --> 00:57:34,200
[♪ 흥미진진한 음악]

1052
00:57:35,326 --> 00:57:36,661
[피식]

1053
00:57:48,506 --> 00:57:50,008
[휘파람 소리]

1054
00:57:56,264 --> 00:57:57,682
[빛나] 기분 좋은 일 있나 봐요?

1055
00:58:04,564 --> 00:58:06,149
어디 갔다 오는 거예요?

1056
00:58:08,943 --> 00:58:10,695
판사님 아니세요?

1057
00:58:12,197 --> 00:58:14,073
아, 저 그냥 여기 앞에 잠깐…

1058
00:58:16,993 --> 00:58:18,453
근데 저희 동네에는
어쩐 일이세요?

1059
00:58:19,287 --> 00:58:20,246
[피식]

1060
00:58:20,955 --> 00:58:23,208
우리 조용한 데서
얘기 좀 할까요?

1061
00:58:23,291 --> 00:58:26,252
제가 판사님이랑 무슨 이야기를…

1062
00:58:27,170 --> 00:58:29,255
[♪ 의미심장한 음악]
이리 와요

1063
00:58:29,339 --> 00:58:31,174
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

1064
00:59:17,679 --> 00:59:19,681
[♪ 고조되는 음악]

1065
00:59:27,355 --> 00:59:30,942
"게헨나"

1066
00:59:43,288 --> 00:59:44,747
[레지던트] 천국은 어떤 곳인가요?

1067
00:59:44,831 --> 00:59:46,457
안 가 봐서 모르겠는데

1068
00:59:46,541 --> 00:59:49,127
[레지던트] 그럼 지옥은 우리가
상상하는 것처럼 무서운 곳이에요?

1069
00:59:49,210 --> 00:59:50,670
[탄성]

1070
00:59:50,753 --> 00:59:52,589
황홀할 정도로 아름답죠

1071
00:59:53,339 --> 00:59:54,507
나처럼

1072
00:59:54,591 --> 00:59:56,593
[♪ 신비로운 음악]

1073
00:59:59,470 --> 01:00:01,723
[빛나] 인간들은 누구나
꽃길을 걷고 싶어 하는

1074
01:00:01,806 --> 01:00:03,391
욕망을 가지고 있죠

1075
01:00:04,309 --> 01:00:06,728
그렇다고
아름다움에 속으면 곤란해요

1076
01:00:07,353 --> 01:00:09,606
실은 굉장히 위험하거든요

1077
01:00:09,689 --> 01:00:11,316
나처럼

1078
01:00:12,317 --> 01:00:14,068
그 꽃을 만지는 순간

1079
01:00:14,152 --> 01:00:15,111
[빛나의 놀란 숨소리]

1080
01:00:16,904 --> 01:00:19,741
당신 마음속 지옥이 보이겠죠

1081
01:00:22,577 --> 01:00:23,995
[빛나의 놀란 숨소리]

1082
01:00:33,504 --> 01:00:34,380
[놀란 소리]

1083
01:00:37,133 --> 01:00:38,468
살려 주세요!

1084
01:00:38,551 --> 01:00:41,554
[빛나의 비명]

1085
01:00:44,849 --> 01:00:46,684
[빛나] 그렇다고
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

1086
01:00:47,435 --> 01:00:49,562
죽어서 가는 지옥이 무섭다 한들

1087
01:00:49,646 --> 01:00:52,231
살아서 겪는 지옥보단
괴롭지 않으니까

1088
01:00:52,815 --> 01:00:54,859
당신들이 사는 이곳이야말로

1089
01:00:54,942 --> 01:00:58,613
악마 같은 인간들로 가득한
진짜 지옥이니까

1090
01:00:58,696 --> 01:01:00,740
[레지던트] 본인이 악마라고
주장하시는데

1091
01:01:00,823 --> 01:01:02,408
'악마이신데'

1092
01:01:02,492 --> 01:01:04,744
[피식하며] 예, 악마이신데

1093
01:01:04,827 --> 01:01:07,330
악마가 지옥에서
여기로 온 이유가 궁금합니다

1094
01:01:07,413 --> 01:01:09,165
[레지던트] 인간 세상을 동경해서?

1095
01:01:09,248 --> 01:01:10,792
[피식하며] 뭐, 인간이
되고 싶어서?

1096
01:01:10,875 --> 01:01:13,044
[피식하며] 그럴 리가

1097
01:01:13,127 --> 01:01:16,547
내가 세상에서
제일 싫어하는 게 인간이에요

1098
01:01:16,631 --> 01:01:18,633
[♪ 긴장되는 음악]

1099
01:01:20,551 --> 01:01:23,554
[죄인들의 비명]

1100
01:01:33,898 --> 01:01:35,358
[빛나의 놀란 소리]

1101
01:01:35,441 --> 01:01:37,193
[짐승의 포효]

1102
01:01:39,404 --> 01:01:40,571
[겁먹은 소리]

1103
01:01:54,669 --> 01:01:56,087
[거친 숨소리]

1104
01:02:00,675 --> 01:02:02,468
[여자] 야, 잠깐

1105
01:02:04,053 --> 01:02:06,055
니가 그 강빛나구나

1106
01:02:06,139 --> 01:02:07,223
그 도망친 인간

1107
01:02:07,306 --> 01:02:09,016
[♪ 긴장되는 음악]

1108
01:02:11,269 --> 01:02:12,395
[경고음]

1109
01:02:12,478 --> 01:02:14,480
[빛나의 놀란 숨소리]

1110
01:02:18,109 --> 01:02:19,569
[빛나의 비명]

1111
01:02:21,654 --> 01:02:23,364
[계속되는 경고음]
[옅은 웃음]

1112
01:02:23,489 --> 01:02:24,907
[다급한 소리]

1113
01:02:26,576 --> 01:02:28,745
[거친 숨소리]

1114
01:02:31,372 --> 01:02:33,124
[거친 숨소리]

1115
01:02:36,085 --> 01:02:38,087
[그르렁거리는 소리]

1116
01:02:38,171 --> 01:02:40,173
[♪ 고조되는 음악]

1117
01:02:45,052 --> 01:02:46,763
[포효]

1118
01:02:46,846 --> 01:02:48,389
[다급한 소리]

1119
01:02:51,976 --> 01:02:52,977
[빛나의 비명]

1120
01:02:57,440 --> 01:02:58,816
[빛나의 비명]

1121
01:03:02,278 --> 01:03:03,321
[거친 숨소리]

1122
01:03:09,327 --> 01:03:10,453
[빛나의 힘주는 소리]

1123
01:03:16,459 --> 01:03:17,627
[신음]

1124
01:03:26,636 --> 01:03:27,637
[빛나의 비명]

1125
01:03:28,387 --> 01:03:30,139
[빛나의 신음]

1126
01:03:32,266 --> 01:03:33,851
[거친 숨소리]

1127
01:03:51,911 --> 01:03:53,162
[비명]

1128
01:04:00,044 --> 01:04:01,462
[거친 숨소리]

1129
01:04:04,757 --> 01:04:06,425
[레지던트] 강빛나는
왜 죽었나요?

1130
01:04:06,509 --> 01:04:07,969
그건 나도 모르죠

1131
01:04:08,052 --> 01:04:09,136
칼 맞았다던데?

1132
01:04:09,220 --> 01:04:11,138
무슨 죄를 지어서
지옥에 갔나요?

1133
01:04:11,764 --> 01:04:13,015
[피식]

1134
01:04:13,099 --> 01:04:15,268
그것까지 내가 얘기해야 되나?

1135
01:04:16,644 --> 01:04:18,729
[♪ 차분한 음악]

1136
01:04:34,829 --> 01:04:37,999
[빛나] 그동안 이런 사건들로
목숨을 잃은 사람들은

1137
01:04:38,082 --> 01:04:39,083
셀 수 없이 많아요

1138
01:04:39,166 --> 01:04:40,251
그게 내 탓인가?

1139
01:04:40,334 --> 01:04:41,752
아, 민정이 어떻게 됐냐고요!

1140
01:04:41,836 --> 01:04:43,671
[다온] 재판 결과
직접 보니까 어떠세요?

1141
01:04:43,754 --> 01:04:46,966
[빛나] 한다온이 문제야
자꾸 내 일에 끼어드는 느낌이야

1142
01:04:47,049 --> 01:04:49,176
[다온] 나 진짜
사람 죽인 적 있어요

1143
01:04:49,260 --> 01:04:50,261
3명이나

1144
01:04:50,344 --> 01:04:52,597
[빛나] 넌 지금부터
니가 저지른 짓들을

1145
01:04:52,680 --> 01:04:54,265
똑같이 경험하게 될 거야

1146
01:04:54,348 --> 01:04:56,851
[정준] 후회는 니가 해야지
이 개같은 년아!

1147
01:04:57,602 --> 01:05:00,229
[빛나] 넌 절대로
나한테서 못 벗어나

1148
01:05:00,313 --> 01:05:01,272
말했잖아

1149
01:05:01,856 --> 01:05:03,524
이게 진짜 재판이라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