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7,960 --> 00:00:12,120 환영해 주세요 펀 브레이디입니다! 3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4 00:00:18,520 --> 00:00:22,360 "자폐증 비키니 퀸" 5 00:00:22,960 --> 00:00:24,160 안녕하세요! 6 00:00:26,560 --> 00:00:28,280 제 공연에 오신 걸 환영해요 7 00:00:29,080 --> 00:00:30,640 '자폐증 비키니 퀸'이죠 8 00:00:30,640 --> 00:00:34,480 제가 생각한 최악의 스탠드업 쇼 타이틀 같아요 9 00:00:35,000 --> 00:00:39,240 이걸 보고 낚일 분들은 곧이곧대로 믿는 경향이 있을 텐데 10 00:00:39,240 --> 00:00:42,520 정말 죄송하지만 자폐증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어요 11 00:00:42,520 --> 00:00:45,280 하지만 전 진짜 자폐인이에요 12 00:00:45,280 --> 00:00:48,640 A* 등급 최고의 자폐인 자격도 획득했죠 13 00:00:48,640 --> 00:00:50,200 코로나19 봉쇄 기간에요 14 00:00:50,200 --> 00:00:52,160 너무 힘들었어요 15 00:00:52,160 --> 00:00:54,400 제가 자폐인이란 걸 밝힌 후로요 16 00:00:54,400 --> 00:00:58,440 자폐인 공동체엔 핫한 여성을 대표하는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17 00:00:58,440 --> 00:01:02,160 그래서 '내가 세상에서 보고 싶은 변화'가 되기로 했죠 18 00:01:02,160 --> 00:01:05,280 우리를 대표하는 건 저와 그레타 툰베리뿐이에요 19 00:01:06,440 --> 00:01:08,200 그레타는 기후 위기와 싸우고 20 00:01:08,200 --> 00:01:10,960 저는 정액에 관한 쓸데없는 농담이나 하지만요 21 00:01:10,960 --> 00:01:12,280 모두 영웅이 될 순 없잖아요 22 00:01:12,280 --> 00:01:15,360 아무튼, 말했다시피 자폐증에 관한 쇼가 아니니까 23 00:01:15,360 --> 00:01:17,840 제 사정을 간단히 설명하면 24 00:01:17,840 --> 00:01:20,640 제가 느끼기에 아주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25 00:01:20,640 --> 00:01:24,480 많은 사람에겐 몹시 무례하게 느껴진단 거죠 26 00:01:24,480 --> 00:01:26,320 그것도 제가 노력해서... 27 00:01:26,320 --> 00:01:28,240 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때 28 00:01:28,240 --> 00:01:30,560 사람들을 도우려 할 때 그래요 29 00:01:30,560 --> 00:01:32,960 한번은 엄마를 위로하려고 했죠 30 00:01:32,960 --> 00:01:34,080 울고 계셨거든요 31 00:01:34,080 --> 00:01:37,160 할머니께서 치매로 병원에 입원하게 돼서요 32 00:01:37,160 --> 00:01:38,280 그럴 수 있잖아요 33 00:01:38,280 --> 00:01:42,320 전 엄마를 어떤 식으로든 만지거나 안거나 하기 싫어요 34 00:01:42,320 --> 00:01:45,360 왜 그래요? 사귀지도 않는데 징그럽잖아요! 35 00:01:47,040 --> 00:01:48,640 엄마 몸에 손대기 싫어요! 36 00:01:50,480 --> 00:01:54,880 그래도 타협해 멀찍이서 엄마 어깨에 손을 올렸죠 37 00:01:56,080 --> 00:01:57,640 그게 그거잖아요 38 00:01:58,280 --> 00:02:01,800 '엄마, 앞으로는 더 나빠질 일만 남았어요' 39 00:02:04,200 --> 00:02:05,520 누가 손뼉 쳐요? 40 00:02:07,000 --> 00:02:11,120 엄마는 여러분처럼 웃지 않았어요 오히려 울음이 격해졌죠 41 00:02:12,480 --> 00:02:14,080 저도 뭘 해야 하는진 알아요 42 00:02:14,080 --> 00:02:18,160 사교적 결례를 저지를 때마다 원래 뭘 해야 하는지 찾아보거든요 43 00:02:18,160 --> 00:02:19,640 그럴 때 해야 하는 건 44 00:02:19,640 --> 00:02:22,680 위안이 되는 사소한 거짓말이죠, 맞아요? 45 00:02:22,680 --> 00:02:24,360 상투적인 빈말 46 00:02:24,360 --> 00:02:27,320 예를 들면 이런 거요 '걱정 마세요, 엄마' 47 00:02:27,320 --> 00:02:29,960 '언제나 희망은 있잖아요 하늘의 무지개를 봐요' 48 00:02:29,960 --> 00:02:33,760 '누가 알아요? 화창한 날 할머니를 창가에 앉혀 놓으면' 49 00:02:33,760 --> 00:02:36,160 '얼굴에 비치는 햇빛을 즐기실 수도 있을 거예요' 50 00:02:36,160 --> 00:02:38,400 '뇌는 곤죽이 되어가고 있겠지만요' 51 00:02:39,640 --> 00:02:40,880 이런! 52 00:02:42,320 --> 00:02:44,040 거짓말할 때의 기분이 싫어요 53 00:02:44,040 --> 00:02:47,080 거짓말을 할 수는 있는데 거짓말하려고 시도할 때마다 54 00:02:47,080 --> 00:02:49,760 터무니없을 만큼 과장된 거짓말을 해버려요 55 00:02:50,800 --> 00:02:53,760 이런 식이죠 '걱정 마세요, 엄마' 56 00:02:53,760 --> 00:02:57,160 '할머니는 다음 주에 퀴즈 쇼에 출연할 거예요' 57 00:02:58,720 --> 00:03:00,280 '할머니 나이트가운 챙겨서' 58 00:03:00,880 --> 00:03:04,320 '휠체어 태워서 나가죠 전부 다 괜찮을 거예요' 59 00:03:05,720 --> 00:03:06,960 맙소사 60 00:03:07,880 --> 00:03:09,600 신경전형인들은 61 00:03:09,600 --> 00:03:14,080 제가 보기엔 병적일 정도로 상황을 원만하게 만들려고 애써요 62 00:03:14,080 --> 00:03:16,640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러려고 하죠 63 00:03:16,640 --> 00:03:19,960 신경전형인한테 제가 자폐인이라고 말하면 64 00:03:19,960 --> 00:03:21,120 이러는 경우가 있어요 65 00:03:21,120 --> 00:03:23,760 '괜찮아요, 펀 그건 초능력이에요' 66 00:03:23,760 --> 00:03:25,200 '진짜요?' 67 00:03:26,440 --> 00:03:27,720 '이게 초능력이라고요?' 68 00:03:27,720 --> 00:03:29,440 '그럼 이런 영화는 어때요?' 69 00:03:29,440 --> 00:03:32,600 '슈퍼맨이 초인적인 힘과' 70 00:03:32,600 --> 00:03:35,800 '초고속으로 비행하는 능력을 뽐내는 대신' 71 00:03:35,800 --> 00:03:37,720 '혼자 계속 떠드는 영화요' 72 00:03:37,720 --> 00:03:41,520 '1960년대의 우울한 시인 실비아 플라스에 관해 떠드는데' 73 00:03:41,520 --> 00:03:46,360 '당신의 무관심을 인지할 능력이 아예 없는 거죠' 74 00:03:48,040 --> 00:03:49,160 초능력 좋아하네 75 00:03:50,560 --> 00:03:53,280 제 정체성과 관련해 또 다른 중요한 발견이 있었죠 76 00:03:53,280 --> 00:03:56,920 저는 늘 '스코틀랜드 출신 코미디언 펀 브레이디'로 불리는데 77 00:03:56,920 --> 00:04:00,920 좀 거슬렸어요 '브레이디'는 아일랜드 성이니까요 78 00:04:00,920 --> 00:04:03,720 우리 가족이 아일랜드 혈통인 건 알지만요 79 00:04:04,240 --> 00:04:07,760 제가 아는 스코틀랜드인들 스코틀랜드 코미디언들은 대부분 80 00:04:07,760 --> 00:04:10,480 번스 나이트와 세인트 앤드루스 데이 81 00:04:10,480 --> 00:04:11,960 킬트, 해기스를 좋아하죠 82 00:04:11,960 --> 00:04:15,400 하지만 저는 가톨릭교도하고만 공감해요 83 00:04:15,400 --> 00:04:19,120 일요일마다 소아성애자가 부르는 아카펠라를 들으셨어요? 84 00:04:20,600 --> 00:04:23,840 성령으로 하나 되어 85 00:04:24,480 --> 00:04:27,120 전능하신 천주 성부... 86 00:04:27,920 --> 00:04:29,400 그럼 저랑 동족이에요 87 00:04:32,040 --> 00:04:34,680 그래서 DNA 테스트를 해봤어요 88 00:04:34,680 --> 00:04:36,520 온라인으로 하는 거요 89 00:04:36,520 --> 00:04:37,880 아일랜드 혈통인 건 알았는데 90 00:04:37,880 --> 00:04:42,280 무려 98.3% 아일랜드인이래요! 평생 아일랜드에 산 적이 없는데요 91 00:04:42,280 --> 00:04:43,840 그래요, 하이 파이브! 92 00:04:44,520 --> 00:04:46,320 우리 부모님도 아일랜드에 살지 않으셨어요 93 00:04:46,320 --> 00:04:49,840 이건 스코틀랜드에서 종파주의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증거죠 94 00:04:49,840 --> 00:04:55,120 오랜 세월 가톨릭교도끼리만 계속해서 근친 교배 해온 결과예요 95 00:04:55,120 --> 00:04:58,280 세대가 거듭될수록 얼굴 털이 점점 많아졌죠 96 00:04:59,720 --> 00:05:03,200 영국인이 아닌 건 좋았어요 영국인이 아니라 정말 기뻤죠 97 00:05:03,200 --> 00:05:05,440 고작 1.7%만 영국인이라는데 98 00:05:05,440 --> 00:05:08,000 런던에 처음 이사했을 때 노숙자가 눈에 침을 뱉어서 99 00:05:08,000 --> 00:05:09,760 그렇게 나온 것 같아요 100 00:05:11,800 --> 00:05:13,480 요즘 헬스장에 많이 가요 101 00:05:14,080 --> 00:05:17,760 제가 공연할 때 사람들이 사진을 찍곤 하는데 102 00:05:17,760 --> 00:05:19,480 그걸 보면 죽고 싶어서요 103 00:05:19,480 --> 00:05:22,920 그런데 런던에 있는 동네 헬스장에서 퇴출당했죠 104 00:05:22,920 --> 00:05:26,640 제게 올바른 데드리프트 방법을 알려주려고 한 남자랑 싸웠거든요 105 00:05:26,640 --> 00:05:27,560 그래서... 106 00:05:28,360 --> 00:05:29,360 실화예요 107 00:05:29,360 --> 00:05:31,440 이렇게 쓰인 티를 입고 싶어요 108 00:05:31,440 --> 00:05:35,640 '내가 바벨로 뭔 짓을 하든 나한테 접근하지 마요!' 109 00:05:35,640 --> 00:05:36,840 '내가 이러더라도...' 110 00:05:39,800 --> 00:05:42,400 '말 걸지 마요' 이걸 어떻게 그릴진 모르겠지만 111 00:05:42,400 --> 00:05:43,640 무슨 말인지 알죠? 112 00:05:44,160 --> 00:05:47,320 스코틀랜드에 갈 때를 대비해 헬스장 방문을 아껴두곤 하는데 113 00:05:47,320 --> 00:05:50,600 거기 헬스장은 이사하고 싶을 만큼 사치스러워요 114 00:05:50,600 --> 00:05:53,640 왜인 줄 아세요? 그냥 텅 비어 있거든요 115 00:05:54,960 --> 00:05:56,840 나뭇잎만 흩날려요 116 00:05:57,640 --> 00:06:00,200 나한테 감히 스쿼트 방법을 알려주려고 하는 117 00:06:00,200 --> 00:06:02,720 스코틀랜드 남자도 없어요 118 00:06:02,720 --> 00:06:06,000 거기 헬스장에 있는 남자는 의사 소개로 등록한 사람들뿐이죠 119 00:06:06,000 --> 00:06:08,360 심장 마비 같은 건강 문제로요 120 00:06:08,360 --> 00:06:09,880 정말 환상적이에요 121 00:06:09,880 --> 00:06:11,800 전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122 00:06:11,800 --> 00:06:14,800 이런 말 하면 다들 놀라지만 123 00:06:14,800 --> 00:06:16,600 전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써요 124 00:06:16,600 --> 00:06:19,760 갈수록 더 그러는데 저도 늙었기 때문인가 봐요 125 00:06:19,760 --> 00:06:21,360 젊은 여자가 판치는 업계거든요 126 00:06:21,360 --> 00:06:22,600 '난 너무 늙었어' 127 00:06:22,600 --> 00:06:25,680 '이 공연을 하기엔 너무 우울하고 너무 늙었어' 128 00:06:25,680 --> 00:06:28,160 '36살이라고, 물론...' 129 00:06:28,160 --> 00:06:30,920 저기 한 노인분께서 절 비웃고 있는 것 같네요 130 00:06:31,960 --> 00:06:36,240 핏기 가신 퍽퍽한 얼굴로 '그건 나이도 아니야!' 131 00:06:36,800 --> 00:06:38,800 '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!' 132 00:06:39,920 --> 00:06:40,960 '어떻게 감히?' 133 00:06:42,000 --> 00:06:44,080 죄송해요 별로 안 늙었다는 건 아는데 134 00:06:44,080 --> 00:06:48,080 36살쯤 되면 여자로서 어떤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거든요 135 00:06:48,080 --> 00:06:51,240 내 인생에 어떤 일들은 앞으로 일어나지 않겠단 걸요 136 00:06:51,240 --> 00:06:55,280 내 인생이 늘 상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거란 것도 알죠 137 00:06:55,280 --> 00:06:57,600 제가 상상한 인생은 어떤 거냐면... 138 00:06:57,600 --> 00:07:01,160 진짜예요, 저는 그런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이 될 줄 알았어요 139 00:07:01,160 --> 00:07:03,440 초대 손님만 받는 가면 난교 파티 알아요? 140 00:07:03,440 --> 00:07:04,960 중산층이 하는 거요 141 00:07:07,800 --> 00:07:09,400 '아이즈 와이드 셧'에도 나왔죠 142 00:07:10,760 --> 00:07:12,120 아시는 거 알아요 143 00:07:12,120 --> 00:07:16,120 전 진짜로 이 나이가 되면 그런 파티에 가봤을 줄 알았어요 144 00:07:16,120 --> 00:07:21,040 지금, 30대 중반의 나이에 난교 파티에 가기 싫어서가 아니라 145 00:07:21,040 --> 00:07:25,520 절 초대할 난교 파티의 질이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해서 그래요 146 00:07:26,680 --> 00:07:28,680 계속 떨어질 일만 남았죠 147 00:07:28,680 --> 00:07:30,760 근사한 가면무도회가 아니라 148 00:07:30,760 --> 00:07:33,320 지저분한 스와핑 파티일 거예요 149 00:07:33,320 --> 00:07:35,920 동네 커뮤니티 사이트에 광고하는 그런 거요 150 00:07:37,440 --> 00:07:39,400 장소도 끔찍하고 비참한 곳이겠죠 151 00:07:39,400 --> 00:07:40,560 스윈던 같은 곳요 152 00:07:42,840 --> 00:07:44,160 스윈던에 가본 적은 없는데 153 00:07:44,160 --> 00:07:47,840 거기서 사람들이 내리면 열차가 쾌적해지더라고요 154 00:07:50,360 --> 00:07:52,160 '이젠 안 무서워' 155 00:07:55,680 --> 00:07:57,280 스윈던의 난교 파티에 가면 156 00:07:57,280 --> 00:08:00,880 뚱뚱한 배관공이 베이컨 맛 과자를 주겠죠 157 00:08:00,880 --> 00:08:04,560 제가 바란 본차이나가 아니라 158 00:08:04,560 --> 00:08:06,720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서요 159 00:08:06,720 --> 00:08:10,000 그럼 전 그 사람 물건을 빨아줘야겠죠 160 00:08:10,000 --> 00:08:13,120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늙고 처진 얼굴로요 161 00:08:13,120 --> 00:08:16,200 내 무덤을 향하듯 아래로 축 늘어졌을 거예요 162 00:08:16,200 --> 00:08:18,400 죽음이 다가온단 걸 몸이 알죠 163 00:08:19,480 --> 00:08:23,840 이 나이엔 그게 문제예요 얼굴 피부가 헐렁해지기 시작하죠 164 00:08:25,440 --> 00:08:28,840 셀카도 자꾸만 이 각도로 찍게 돼요 165 00:08:28,840 --> 00:08:31,680 얼굴이 귀 쪽으로 올라붙을 수 있게요 166 00:08:32,400 --> 00:08:34,720 그래야 원래 얼굴이 보이거든요 167 00:08:35,680 --> 00:08:37,680 제 가슴은 한때 환상적이었어요 168 00:08:37,680 --> 00:08:40,120 불편하신 분이 있다면 죄송하지만 169 00:08:40,640 --> 00:08:43,040 진짜로 기복 없이 끝내줬거든요 170 00:08:43,040 --> 00:08:45,480 걔들에 관해선 걱정할 필요가 없었죠 171 00:08:45,480 --> 00:08:46,760 최고였어요 172 00:08:49,200 --> 00:08:52,120 근데 봉쇄 기간에 우울증에 걸리기라도 했는지 173 00:08:52,120 --> 00:08:55,720 다른 것들처럼 바닥으로 처지기 시작하더군요 174 00:08:55,720 --> 00:09:00,360 그때 좀 거슬리는 생각이 들었어요 '나 이제 돈 좀 있잖아' 175 00:09:00,360 --> 00:09:02,160 '수술하면 돼' 176 00:09:02,160 --> 00:09:04,560 근데 다른 목소리가 이러더군요 '그러지 마' 177 00:09:05,120 --> 00:09:07,120 '옷 밑에서 썩게 놔둬' 178 00:09:09,960 --> 00:09:12,240 '걔들은 충분히 조명받았어' 179 00:09:13,080 --> 00:09:14,760 '이젠 내가 빛날 시간이야' 180 00:09:15,960 --> 00:09:19,240 2006년 에든버러 그때가 제 가슴의 전성기였죠 181 00:09:19,240 --> 00:09:21,120 당시에 랩 댄서였거든요 182 00:09:21,120 --> 00:09:23,360 얘들한텐 최고의 인생이었죠 183 00:09:23,360 --> 00:09:25,680 예전엔 랩 댄서였다고 말하는 게 좀 불편했어요 184 00:09:25,680 --> 00:09:28,440 여러분처럼 품위 있게 극장에 가는 사람들한테요 185 00:09:28,440 --> 00:09:31,240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죠 186 00:09:31,240 --> 00:09:33,760 '온리팬스'에 젊은 여자들이 올린 걸 보거나 187 00:09:33,760 --> 00:09:37,240 솔직히 페이스북의 휴가 사진만 보더라도 188 00:09:38,200 --> 00:09:40,760 제가 15년 전에 스트리퍼였다고 밝히는 건 189 00:09:40,760 --> 00:09:44,840 1920년대 플래퍼 댄서였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져요 190 00:09:45,800 --> 00:09:47,280 상당히 고풍스럽죠? 191 00:09:49,080 --> 00:09:52,280 그래도 나이 드신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계신 거 알아요 192 00:09:52,280 --> 00:09:55,840 '걱정 마요, 난 그래도 댁이 내 딸이라면 절연할 거니까' 193 00:09:57,000 --> 00:10:00,960 하지만 Z세대 같은 젊은 사람들은 다를 거예요 194 00:10:00,960 --> 00:10:02,680 제가 '스트립 클럽'이라고 하면 195 00:10:02,680 --> 00:10:06,000 그건 무슨 고리짝 카바레 같은 거냐 묻고 196 00:10:06,000 --> 00:10:08,240 틱톡에서 포르노를 찍은 다음 197 00:10:08,240 --> 00:10:10,840 호버보드를 타고 밤하늘로 날아가겠죠 198 00:10:12,440 --> 00:10:14,600 요즘 젊은 친구들이 뭘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199 00:10:14,600 --> 00:10:15,760 아무튼 200 00:10:16,720 --> 00:10:19,000 제 가슴은 옷 밑에서 점점 시들어가고 있어요 201 00:10:19,000 --> 00:10:23,080 쭈글쭈글한 두 노부인처럼요 전 얘들을 그렇게 상상해요 202 00:10:23,080 --> 00:10:25,400 이 둘이 서로 추억담을 나누는 거죠 203 00:10:25,400 --> 00:10:29,000 스코틀랜드 스트립 클럽에서 보낸 영광의 시절에 대해서요 204 00:10:30,760 --> 00:10:34,080 '타이타닉' 도입부에서 그 노부인도 그랬잖아요 205 00:10:35,400 --> 00:10:38,160 화냥질하던 과거를 돌아보면서요 206 00:10:41,360 --> 00:10:42,480 저 사람들은 알아듣네요 207 00:10:43,360 --> 00:10:45,120 그게 '타이타닉' 줄거리잖아요 208 00:10:46,160 --> 00:10:48,720 배에서 신나게 놀고 남자는 살아남지 못한 거요 209 00:10:50,720 --> 00:10:52,720 '그 가난뱅이 따위 알 게 뭐야?' 210 00:10:52,720 --> 00:10:54,800 '내 옷장 문에서 떨어져, 잭!' 211 00:10:58,160 --> 00:11:01,000 제 가슴들의 회상담입니다 212 00:11:01,000 --> 00:11:03,640 두 노부인의 이야기죠 '기억해, 아일린?' 213 00:11:03,640 --> 00:11:07,560 '예전엔 우릴 보겠다고 남자들이 돈을 내곤 했잖아' 214 00:11:07,560 --> 00:11:09,640 '그래, 영광의 시절이었지' 215 00:11:10,200 --> 00:11:12,640 '우린 펀의 귀 근처에 있었어' 216 00:11:13,640 --> 00:11:16,160 '지금은 배꼽에 더 가깝게 처지고 있지' 217 00:11:16,160 --> 00:11:18,560 '무덤을 향해 처지는 중이야' 218 00:11:18,560 --> 00:11:21,240 '둘 중 한 명이 더 빠른 것 같긴 한데' 219 00:11:22,120 --> 00:11:24,120 '나도 곧 따라갈 거야' 220 00:11:25,560 --> 00:11:27,440 '부정적인 생각 마, 애그니스' 221 00:11:27,440 --> 00:11:29,640 '카다피 대령 조카들이' 222 00:11:29,640 --> 00:11:33,360 '40파운드를 주면서 프라이빗 댄스 요청한 거 기억나?' 223 00:11:35,160 --> 00:11:38,840 '카다피의 가족이라고 그저 주장한 것일 수도 있지만' 224 00:11:40,200 --> 00:11:41,280 좋은 시절이었죠 225 00:11:42,640 --> 00:11:46,040 카다피 이야기가 디테일을 위해 지어낸 거라고 226 00:11:46,040 --> 00:11:49,680 생각하는 분도 있던데 제겐 상당히 모욕적이에요 227 00:11:49,680 --> 00:11:54,320 그런 얘기를 지어낼 만큼 리비아 정치를 알지 못한다고요 228 00:11:55,120 --> 00:11:57,120 내가 카다피를 어떻게 알겠어요? 229 00:11:57,120 --> 00:12:00,240 그 사람 조카들을 '빅 대디 오스'에서 만났으니 알죠 230 00:12:02,960 --> 00:12:05,200 '빅 대디 오스'는 이제 멕시코 식당이 됐어요 231 00:12:05,200 --> 00:12:08,280 젠트리피케이션 때문에 변태들이 갈 곳을 잃고 있어요 232 00:12:10,160 --> 00:12:12,760 어쨌든, 이제 인생의 황혼기 233 00:12:12,760 --> 00:12:15,320 인생의 후반부로 접어들며 234 00:12:15,320 --> 00:12:17,720 깨달은 게 있어요 스스로 이렇게 약속했죠 235 00:12:17,720 --> 00:12:21,120 더는 늘 겁먹은 새끼 거위처럼 굴지 않겠다고요 236 00:12:21,120 --> 00:12:23,720 무대에선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고들 하는데 237 00:12:23,720 --> 00:12:28,400 무대 밖에선 수줍음이 많아요 그걸 고칠 때가 됐다고 생각했죠 238 00:12:28,920 --> 00:12:31,560 공연 끝나고 밤에 걸어 다니는 걸 좋아해요 239 00:12:31,560 --> 00:12:33,960 매일 만 보는 걷고 싶거든요 240 00:12:33,960 --> 00:12:36,640 하지만 밤길을 즐겨 걷는 여성이라면 241 00:12:36,640 --> 00:12:40,840 늘 살해당하는 상상으로 밤 산책이 오염되는 듯해요 242 00:12:40,840 --> 00:12:44,600 스트레스를 푸는 데 방해가 되죠 243 00:12:44,600 --> 00:12:48,120 이러시는 분도 있겠죠 '아뇨, 그런 생각 늘 하진 않아요' 244 00:12:48,120 --> 00:12:49,240 '그냥 보통이에요' 245 00:12:49,240 --> 00:12:54,280 제가 밤길에 두려움을 느끼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246 00:12:54,920 --> 00:12:56,480 첫 번째는 제 아버지인데 247 00:12:56,480 --> 00:12:59,960 제가 살해당할 거란 생각에 지나칠 정도로 사로잡혀 계세요 248 00:13:01,040 --> 00:13:04,080 부모님들은 원래 걱정이 많으시다지만, 들어보세요 249 00:13:04,080 --> 00:13:07,800 산책하면서 아빠한테 전화하면 매번 가장 먼저 하시는 말씀이... 250 00:13:07,800 --> 00:13:09,240 '살해당하지 마!' 251 00:13:09,240 --> 00:13:10,240 전 이러죠 252 00:13:11,440 --> 00:13:12,640 '꿈 좀 크게 꾸세요' 253 00:13:13,960 --> 00:13:14,960 진짜... 254 00:13:15,920 --> 00:13:17,000 여성 관객 여러분 255 00:13:17,000 --> 00:13:19,000 밤길을 걷는 게 불안하다면 256 00:13:19,000 --> 00:13:20,800 절 안심시키는 사실 하나를 알려드릴게요 257 00:13:20,800 --> 00:13:23,880 아빠한테도 얘기했지만 어째선지 안심하지 않으시더군요 258 00:13:23,880 --> 00:13:27,120 통계적으로 여러분은 함께 공연을 보러 온 남자한테 259 00:13:27,120 --> 00:13:28,840 살해당할 확률이 높아요 260 00:13:28,840 --> 00:13:32,800 그러니까 차라리 코트 입고 신발 신고 나가서 261 00:13:32,800 --> 00:13:34,960 혼자 만 보 채우는 게 나아요 262 00:13:35,760 --> 00:13:38,320 그게 다른 대안보다 여러모로 안전하다고요 263 00:13:39,440 --> 00:13:44,640 두 번째로, 아버지는 제가 다섯 살 때부터 그러셨는데 264 00:13:44,640 --> 00:13:46,040 처음으로 등교하던 날 265 00:13:46,040 --> 00:13:49,360 제 작은 책가방 옆에 호루라기를 달아주면서 266 00:13:49,360 --> 00:13:51,200 이러셨죠, '잘 들어, 아가' 267 00:13:51,200 --> 00:13:54,000 '오늘 누가 널 납치하려고 하면' 268 00:13:54,000 --> 00:13:57,040 '이 호루라기를 불어, 아주 세게' 269 00:13:57,720 --> 00:13:59,520 이게 첫 등교에 관한 270 00:13:59,520 --> 00:14:03,080 가장 충격적인 기억으로 길이길이 남은 건 당연하죠 271 00:14:03,720 --> 00:14:05,120 그 후 전 늘 경계했어요 272 00:14:05,120 --> 00:14:07,840 누가 저를 밴 뒤에 밀어 넣을까 걱정하면서요 273 00:14:07,840 --> 00:14:09,480 게다가 이건 군인한테 274 00:14:09,480 --> 00:14:11,880 숟가락을 들려서 전장에 보내는 셈이잖아요 275 00:14:13,600 --> 00:14:14,560 이걸로 뭘 하라고요? 276 00:14:14,560 --> 00:14:17,400 경쾌한 가락으로 소아성애자들을 쫓아내요? 277 00:14:20,520 --> 00:14:24,640 그들은 이미 많은 금기를 극복하고 아동 납치범이 됐어요 278 00:14:24,640 --> 00:14:26,000 근데 제가 이런다고... 279 00:14:29,160 --> 00:14:30,760 무슨 효과가 있겠어요? 280 00:14:30,760 --> 00:14:33,520 그건 절 걱정 많은 어른으로 만들었을 뿐이죠 281 00:14:33,520 --> 00:14:35,720 제가 두려운 또 다른 이유는... 282 00:14:35,720 --> 00:14:37,960 이건 합당한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283 00:14:37,960 --> 00:14:40,120 제가 런던에 살고 있기 때문이죠 284 00:14:40,120 --> 00:14:41,200 거기 산 지도... 285 00:14:41,200 --> 00:14:44,880 거기 산 지도 10년이 됐는데 시간이 지나도 정이 가지 않네요 286 00:14:44,880 --> 00:14:47,280 10년쯤 살았으면 이렇게 말해도 될 듯해요 287 00:14:47,280 --> 00:14:50,280 남들이 개싸가지처럼 구는 게 좋은가, 싫은가의 문제죠 288 00:14:50,280 --> 00:14:51,520 도저히... 289 00:14:51,520 --> 00:14:53,000 아무리 봐도 정이 안 가요 290 00:14:54,480 --> 00:14:55,920 정말 끔찍해요 291 00:14:55,920 --> 00:14:59,400 어릴 때 TV에서 본 런던과는 완전 딴판이에요 292 00:14:59,400 --> 00:15:01,800 제가 탓하는 건... 런던의 좋은 사람들은 아니에요 293 00:15:01,800 --> 00:15:04,080 코미디 업계는 저한테 잘해 줬으니까요 294 00:15:04,080 --> 00:15:07,520 문제는 리처드 커티스의 영화들이 그린 이미지예요 295 00:15:07,520 --> 00:15:11,800 중산층 잉글랜드인의 어떠한 전형을 묘사하는데 296 00:15:11,800 --> 00:15:14,760 전 아직 현실에서 그런 걸 목격한 적이 없어요 297 00:15:14,760 --> 00:15:17,120 이런 영화들을 보며 자랐거든요 298 00:15:17,120 --> 00:15:18,160 '난 윌이에요' 299 00:15:18,160 --> 00:15:21,320 '노팅힐에서 작고 귀여운 서점을 운영하죠' 300 00:15:21,840 --> 00:15:23,520 '이 거리에선 모두 친구예요' 301 00:15:23,520 --> 00:15:26,320 '멋지네요, 윌 나도 책 좋아해요' 302 00:15:26,320 --> 00:15:29,520 '근데 스코틀랜드에선 책 읽으면 몰매 맞거든요' 303 00:15:30,320 --> 00:15:31,400 '나도 좀 끼워줘요' 304 00:15:31,400 --> 00:15:34,200 '수상할 정도로 백인뿐인 당신 친구 무리에' 305 00:15:36,520 --> 00:15:38,720 런던에 도착해 보니 아무도 친구가 아니었어요 306 00:15:38,720 --> 00:15:41,080 윌과 윌의 서점은 어디에도 없었고요 307 00:15:41,080 --> 00:15:44,320 저는 루이셤이라는 런던의 한 지역에 사는데 308 00:15:44,320 --> 00:15:46,520 이곳은 참혹하기 그지없죠 309 00:15:46,520 --> 00:15:49,680 동네 테스코에서 사람들이 빵을 두고 다툰다고요 310 00:15:50,720 --> 00:15:53,680 전 생각하죠 '저들이 나보다 친구가 많을까?' 311 00:15:54,520 --> 00:15:57,840 공영 주차장에선 한 남자가 너무 자주 쫓아와서 312 00:15:57,840 --> 00:16:00,680 전 이제 표정도 안 바꾸고 뛰어요 313 00:16:01,960 --> 00:16:06,320 '머펫의 크리스마스 캐롤'이 디킨스풍 지옥인 2023년 런던을 314 00:16:06,320 --> 00:16:10,880 '러브 액츄얼리'보다 훨씬 더 잘 표현했다니까요 315 00:16:10,880 --> 00:16:13,760 런던을 욕하자는 게 아니에요 316 00:16:13,760 --> 00:16:17,040 그저 영화에서 더 잘 표현할 필요가 있단 거죠 317 00:16:17,040 --> 00:16:18,520 예를 들어볼게요 318 00:16:18,520 --> 00:16:22,240 제 스코틀랜드 친구가 뉴욕으로 휴가를 다녀왔을 때 319 00:16:22,240 --> 00:16:24,960 제가 물어봤어요 '뉴욕 가보니까 어땠어?' 320 00:16:24,960 --> 00:16:26,480 '진짜 굉장했어' 321 00:16:26,480 --> 00:16:30,240 '거기 도착하자마자 그 유명한 노란 택시를 탔거든' 322 00:16:30,240 --> 00:16:32,520 '근데 운전사가 쌍놈이더라니까' 323 00:16:32,520 --> 00:16:34,200 '영화랑 똑같았어!' 324 00:16:35,480 --> 00:16:39,560 영화 보면 이러잖아요 '집어치우고 커피나 가져와' 325 00:16:44,480 --> 00:16:47,400 뉴욕 배경의 영화처럼 실제로도 쌍놈들인 거예요 326 00:16:47,400 --> 00:16:49,280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죠 327 00:16:49,280 --> 00:16:53,680 런던 배경의 더 사실적인 로맨틱 코미디가 필요하다고요 328 00:16:53,680 --> 00:16:56,400 루이셤으로 향하는 185번 심야 버스 위에서 329 00:16:56,400 --> 00:16:58,480 사랑에 빠지는 커플이 필요해요 330 00:16:59,800 --> 00:17:03,240 '뭐라고, 헨리? 나랑 인생을 꾸리고 싶다고?' 331 00:17:03,240 --> 00:17:06,960 '자기가 살인 기계라고 뒷좌석에서 소리치는 남자 때문에' 332 00:17:06,960 --> 00:17:08,520 '제대로 못 들었어' 333 00:17:09,840 --> 00:17:13,440 그 후, 남자가 커플을 쫓고 커플은 낄낄대며 손잡고 달아나요 334 00:17:13,440 --> 00:17:16,240 그러고는 불타고 있는 쓰레기통 앞에서 키스해요 335 00:17:16,240 --> 00:17:20,360 그러면 스코틀랜드에서 한 어린 소녀가 TV를 보면서 336 00:17:20,360 --> 00:17:24,920 '난 커서 저런 곳에서 살고 싶어'라고 하겠죠 337 00:17:24,920 --> 00:17:25,880 '런던에서' 338 00:17:26,680 --> 00:17:30,560 아무튼, 늘 두려워하며 사는 걸 런던 탓만 할 수는 없어요 339 00:17:30,560 --> 00:17:31,640 이사할 수도 없고요 340 00:17:31,640 --> 00:17:35,640 언젠간 고향으로 돌아갈 거라는 꿈이 있지만 341 00:17:35,640 --> 00:17:37,560 그러기엔 제가 너무 런던화됐거든요 342 00:17:37,560 --> 00:17:42,240 런던을 떠나기에는 너무 개싸가지가 된 거예요 343 00:17:42,240 --> 00:17:45,000 제가 런던화됐단 걸 깨달은 계기가 있어요 344 00:17:45,000 --> 00:17:48,400 글래스고의 한 카페에서 푸짐한 아침을 먹고 있는데 345 00:17:48,400 --> 00:17:50,720 85세의 할머니가 제 뒤에서 다가와서 346 00:17:50,720 --> 00:17:53,600 이러는 거예요 '아침이 아주 맛있어 보이네요' 347 00:17:53,600 --> 00:17:56,400 근데 전 본능적으로 접시를 몸으로 덮고 이랬죠 348 00:17:56,400 --> 00:17:57,440 '저리 가!' 349 00:17:58,240 --> 00:18:00,840 '내 소시지나 다른 것에 손댈 생각 마!' 350 00:18:03,920 --> 00:18:06,520 이젠 런던에서밖에 살 수 없게 된 거예요 351 00:18:07,120 --> 00:18:09,800 전 투어를 할 때 불안해해요 352 00:18:09,800 --> 00:18:12,480 이 일을 하면 혼자 여행할 때가 많죠 353 00:18:12,480 --> 00:18:14,400 혼자 호텔에 묵으면서요 354 00:18:14,400 --> 00:18:16,280 전 거기 능숙하지 않아요 355 00:18:16,280 --> 00:18:19,680 한번은 에든버러에서 글래스고로 가는 기차 안에서 356 00:18:19,680 --> 00:18:24,560 술에 잔뜩 취한 시끄러운 스코틀랜드 남자 세 명을 봤죠 357 00:18:24,560 --> 00:18:26,240 여러분이 아셔야 할 건 358 00:18:26,240 --> 00:18:29,520 제가 말씨는 이래도 잉글랜드에서 13년을 살았단 거죠 359 00:18:29,520 --> 00:18:32,240 그래서 이젠 술 취한 스코틀랜드인이 두려워요 360 00:18:32,240 --> 00:18:34,320 여러분이랑 다를 거 없어요 361 00:18:36,480 --> 00:18:38,640 그래서 이 망나니 셋을 보고 있었는데 362 00:18:38,640 --> 00:18:40,920 객차엔 우리뿐이었어요 363 00:18:40,920 --> 00:18:43,160 전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쓴 상태로 364 00:18:43,160 --> 00:18:45,600 그들이 저에 관해 뭐라고 말하는지 상상했죠 365 00:18:45,600 --> 00:18:47,360 이러는 게 분명했어요 366 00:18:47,360 --> 00:18:50,080 '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저년 죽여버리자' 367 00:18:51,000 --> 00:18:52,320 '그냥 재미로 말이야' 368 00:18:53,960 --> 00:18:54,920 전 벌벌 떨다가 369 00:18:54,920 --> 00:18:57,840 글래스고에 정차할 때 헤드폰을 살짝 벗었어요 370 00:18:57,840 --> 00:19:00,720 그들의 계획을 알아내기 위해서요 371 00:19:00,720 --> 00:19:03,760 그중 두목 같은 사람이 뭐라고 소리쳤는지 알아요? 372 00:19:03,760 --> 00:19:04,720 삿대질하면서요 373 00:19:05,240 --> 00:19:07,080 '내가 알고 싶은 건' 374 00:19:07,080 --> 00:19:09,160 '브라운소스에 뭐가 들었냐는 거야!' 375 00:19:10,360 --> 00:19:11,200 그건... 376 00:19:12,400 --> 00:19:13,880 아무도 모르잖아요 377 00:19:15,840 --> 00:19:19,880 그때 전 생각했어요 '내 불안이 도가 지나쳤구나' 378 00:19:20,440 --> 00:19:22,440 '그리고 타마린드 아니야?' 379 00:19:26,920 --> 00:19:29,040 호텔에서도 그런 식이에요 380 00:19:29,040 --> 00:19:32,120 금요일에 호텔에 체크인할 때가 많은데 381 00:19:32,120 --> 00:19:35,560 그럼 주말 내내 혼자 보내야 하는 거죠 382 00:19:35,560 --> 00:19:36,640 공연하면서요 383 00:19:36,640 --> 00:19:38,720 그런데 그럴 때 그 호텔에서 저만 빼고 384 00:19:38,720 --> 00:19:42,160 모든 투숙객이 총각 파티 손님인 경우가 많아요 385 00:19:42,160 --> 00:19:45,680 최근에 묵었던 호텔엔 총각 파티 손님이 50명이었죠 386 00:19:45,680 --> 00:19:47,320 최악의 상태인 남자들이요 387 00:19:47,320 --> 00:19:49,400 남자 개개인을 욕하는 건 아니에요 388 00:19:50,080 --> 00:19:51,960 하지만 여러분이 이렇게 소리치면 무섭다고요 389 00:19:51,960 --> 00:19:53,320 '오늘 한번 죽어보자!' 390 00:19:54,440 --> 00:19:55,920 그런 집단 심리를 보면 391 00:19:55,920 --> 00:19:59,240 여자인 저의 뇌 속에서 누가 이러거든요, '안 돼' 392 00:20:00,240 --> 00:20:02,640 '맘에 안 들어 이 파티에서 멀어져야 해' 393 00:20:02,640 --> 00:20:06,400 어떨 땐 총각 파티 무리 때문에 너무 긴장해서 394 00:20:06,400 --> 00:20:10,040 그 사람들 근처에서 아침도 먹기 힘들 정도예요 395 00:20:10,040 --> 00:20:11,360 너무 무서워서요 396 00:20:11,360 --> 00:20:12,800 아침을 먹으러 가며 397 00:20:12,800 --> 00:20:14,400 잘해 봐야지 하다가도 398 00:20:14,400 --> 00:20:17,560 결국 뜨거운 빵에 과도하게 집중하면서 399 00:20:17,560 --> 00:20:20,800 회전식 토스터만 계속 돌리죠 빵이 파멸할 때까지! 400 00:20:22,640 --> 00:20:25,520 그러곤 이래요 '됐어, 아침 안 먹을래' 401 00:20:25,520 --> 00:20:27,840 '총각 파티는 너무 무서워' 402 00:20:27,840 --> 00:20:31,560 그러다 작년에 마음을 다잡았어요 403 00:20:31,560 --> 00:20:34,600 '총각 파티가 뭐가 무서워?' 404 00:20:34,600 --> 00:20:36,840 '그래 봐야 그건 그냥 남자들이 모여서' 405 00:20:36,840 --> 00:20:38,760 '의식을 치르는 것일 뿐이야' 406 00:20:38,760 --> 00:20:41,840 '물론 아침 뷔페에서 자기들 오줌을 마시고' 407 00:20:42,600 --> 00:20:45,680 '유행이 10년도 더 지난 보랏 의상을 입고 있지만' 408 00:20:47,040 --> 00:20:48,360 '이 모든 일을 하는 건' 409 00:20:48,960 --> 00:20:52,120 '그중 한 명이 세라를 사랑하기 때문이지' 410 00:20:54,640 --> 00:20:56,200 '너무 사랑해서' 411 00:20:57,000 --> 00:20:58,640 '결혼하기 때문이야' 412 00:20:58,640 --> 00:21:03,200 '둘의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' 413 00:21:04,640 --> 00:21:06,200 '한심한 녀석' 414 00:21:11,240 --> 00:21:14,840 그렇게 한심한 일을 어떻게 무서워할 수 있어요? 415 00:21:16,480 --> 00:21:20,200 세라를 향한 대런의 사랑을 축하하는 남자들의 모임이에요 416 00:21:22,200 --> 00:21:24,000 제가 결혼하는 걸 상상 못 하겠어요 417 00:21:24,000 --> 00:21:25,280 비꼬는 의미로 하거나 418 00:21:25,280 --> 00:21:29,680 막장 리얼리티 쇼에서 돈을 받고 한다면 모를까요 419 00:21:31,040 --> 00:21:34,680 남자에 대해 악감정이 있거나 냉소적이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 420 00:21:34,680 --> 00:21:36,640 전 사람들을 잘 사귀거든요 421 00:21:36,640 --> 00:21:39,360 오히려 지나치게 잘 사귀는 편이죠 422 00:21:39,880 --> 00:21:42,960 지금 남자 친구도 10년, 11년쯤 사귀었어요 423 00:21:42,960 --> 00:21:44,080 엄청 오래됐죠? 424 00:21:44,080 --> 00:21:46,960 우리가 아는 사람은 요즘 죄다 결혼하고 있어요 425 00:21:46,960 --> 00:21:49,720 전 36살이지만 제가 18살이라고 생각해서인지 426 00:21:49,720 --> 00:21:51,240 이게 좀 위험하게 보여요 427 00:21:51,240 --> 00:21:52,880 남친한테 늘 이러죠 428 00:21:52,880 --> 00:21:57,040 '이 멍청이들은 왜 결혼 같은 걸 하는 거야?' 429 00:21:57,040 --> 00:21:59,400 '우리 절친들 얘기야?' '응' 430 00:22:00,720 --> 00:22:04,280 남친 대답은 항상 같아요 '전에도 말했잖아' 431 00:22:04,280 --> 00:22:07,720 '사람들은 대체로 서로에 대한 사랑을' 432 00:22:07,720 --> 00:22:12,480 '가족과 친지 앞에서 선언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' 433 00:22:13,440 --> 00:22:14,800 이러는데... 434 00:22:14,800 --> 00:22:16,000 그렇죠? 435 00:22:17,920 --> 00:22:20,800 전 그런 짓을 하려면 엑스터시 정도는 복용해야 436 00:22:20,800 --> 00:22:22,440 가능하거든요 437 00:22:24,840 --> 00:22:26,880 이거잖아요 '우리 섹스 테이프 만들까?' 438 00:22:26,880 --> 00:22:28,400 '근데 감정을 담아서!' 439 00:22:31,520 --> 00:22:35,840 전 가족과 친지 앞에서 사랑을 선언하고 싶지 않아요 440 00:22:35,840 --> 00:22:37,840 여러분은 결혼했을 수도 있죠 441 00:22:37,840 --> 00:22:40,840 가족과 친지가 평범하고 좋은 분들이고 442 00:22:40,840 --> 00:22:43,600 알코올이 들어가도 안전할 거라고 느껴서요 443 00:22:43,600 --> 00:22:44,760 전 아니에요 444 00:22:45,920 --> 00:22:48,440 전 제 사랑을 줄리 앞에서 선언하기 싫어요 445 00:22:48,440 --> 00:22:51,520 아빠가 2014년에 결혼한 웬 밀턴킨스 출신 여자인데 446 00:22:51,520 --> 00:22:53,600 난 줄리의 성도 모른다고요! 447 00:22:55,680 --> 00:22:58,640 근데 목돈을 들여서 연어나 닭고기를 대접해야 해요 448 00:22:58,640 --> 00:23:01,880 하지만 줄리는 늘 그렇듯 그걸 돌려보내겠죠 449 00:23:05,440 --> 00:23:09,800 남친 삼촌 앞에서 사랑을 선언하기도 싫어요 450 00:23:09,800 --> 00:23:13,680 IRA에서 활동한 분이라 가족 행사가 위태로워지거든요 451 00:23:15,520 --> 00:23:19,760 IRA를 아셔서 다행이에요 80년대엔 꽤 유명했는데 말이죠 452 00:23:21,800 --> 00:23:23,000 이건 또 어때요? 453 00:23:23,000 --> 00:23:25,200 이 행사를 주관할 사람으로 454 00:23:25,200 --> 00:23:28,720 평생 여자 한 번 못 사귀는 이상한 남자를 모셔 오는 거예요 455 00:23:28,720 --> 00:23:31,120 통계학적으로 성범죄자일 확률이 높죠 456 00:23:31,880 --> 00:23:33,440 얼마나 낭만적인가요? 457 00:23:37,880 --> 00:23:40,120 진짜 이해 안 되는 건 458 00:23:40,120 --> 00:23:42,760 첫 번째 결혼을 망쳐 놓고는 459 00:23:42,760 --> 00:23:45,800 재혼하는 거예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, 아빠? 460 00:23:46,720 --> 00:23:50,760 그리고 두 번째 결혼식에서 결혼 서약을 할 때 461 00:23:50,760 --> 00:23:53,160 안 웃고 어떻게 참는 거예요? 462 00:23:54,120 --> 00:23:56,200 그걸 어떻게 진지하게 말하느냐고요 463 00:23:56,200 --> 00:23:59,320 '사랑하고 존중하고 순종할 것을 약속합니다' 464 00:23:59,320 --> 00:24:00,960 'ᄏᄏᄏ, 이번엔, 아마도!' 465 00:24:04,880 --> 00:24:08,720 제가 낭만적이지 않단 건 아니에요 466 00:24:08,720 --> 00:24:11,320 전 사랑할 때 최선을 다해 사랑하거든요 467 00:24:11,320 --> 00:24:12,880 정말 격렬하게요 468 00:24:12,880 --> 00:24:17,240 하지만 남자 친구를 향한 저의 특별하고 소중한 사랑을 469 00:24:17,240 --> 00:24:20,600 많은 사람 앞에서 선언하면 오히려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470 00:24:21,120 --> 00:24:23,800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다양한데 471 00:24:23,800 --> 00:24:26,040 결혼식에서 사랑에 빠지게 된 이유를 472 00:24:26,040 --> 00:24:27,280 얘기하곤 하잖아요 473 00:24:27,280 --> 00:24:31,160 사실, 어째서인지 결혼식에 잘 초대받질 못해서 잘 몰라요 474 00:24:33,280 --> 00:24:35,760 가끔 사람들은 사랑에 빠진 이유를 얘기하는데 475 00:24:35,760 --> 00:24:38,800 전 사람들이 피로연에서 제 말을 듣고 어이없어하는 걸 476 00:24:38,800 --> 00:24:41,200 보고 싶지 않아요 '우리가 사랑에 빠진 건' 477 00:24:41,200 --> 00:24:45,680 '신랑이 제 신용 등급을 3년 만에 확 올려줬기 때문이죠' 478 00:24:48,800 --> 00:24:50,600 '하지만 진짜 푹 빠진 건' 479 00:24:50,600 --> 00:24:53,840 '낙태 수술 받는 저랑 있으려고 스키 휴가를 취소했을 때였어요' 480 00:24:53,840 --> 00:24:55,840 '아름다운 이야기죠' 481 00:24:57,680 --> 00:25:01,640 '디즈니가 곧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대요' 482 00:25:02,880 --> 00:25:04,560 '낙태 공주' 483 00:25:07,240 --> 00:25:09,760 잉글랜드에 살아서 좋은 점이 이거예요 484 00:25:09,760 --> 00:25:11,600 '낙태'란 말을 해도 485 00:25:11,600 --> 00:25:14,320 사람들이 쇠스랑을 들고 절 쫓아오지 않는다는 거요 486 00:25:14,320 --> 00:25:15,800 스코틀랜드에선 그러거든요 487 00:25:15,800 --> 00:25:17,800 거기선 '낙태'라고 말하면 488 00:25:17,800 --> 00:25:19,680 예수님이 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489 00:25:19,680 --> 00:25:23,080 잉글랜드에선 돈 있는 중산층 사람들 다수가 490 00:25:23,080 --> 00:25:26,200 이러잖아요 '그래, 아기들을 죽여!' 491 00:25:27,560 --> 00:25:30,520 어서 학위 따고 사회적 이동 쭉쭉 하세요 492 00:25:31,200 --> 00:25:32,080 아주 좋아요 493 00:25:33,680 --> 00:25:38,320 제가 전통에 반대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494 00:25:38,320 --> 00:25:41,000 전 아주 전통적인 결혼관을 가졌죠 495 00:25:41,000 --> 00:25:43,480 대다수보다 더 전통적인 결혼관일 텐데 496 00:25:43,480 --> 00:25:46,360 제가 생각하기에 결혼의 목적은 자산을 합쳐서 497 00:25:46,360 --> 00:25:49,320 재력가 커플이 되는 거예요 498 00:25:50,920 --> 00:25:52,360 고개 끄덕이는 분이 계시네요 499 00:25:54,760 --> 00:25:58,280 그 목적으로 탄생한 제도죠 농장을 합치고 500 00:25:58,280 --> 00:26:01,600 가문의 힘을 합치고 돈을 합치려고요 501 00:26:01,600 --> 00:26:04,760 사랑은 안중에도 없었어요 그냥 나중에 끼워 넣은 거죠 502 00:26:04,760 --> 00:26:07,560 여자들한테 본인에게 득 안 되는 일을 시키려고요 503 00:26:08,600 --> 00:26:10,120 득 보는 건 남자분들이잖아요 504 00:26:10,120 --> 00:26:13,000 우리가 여러분의 점을 확인하는데 이건 불공평해요 505 00:26:13,520 --> 00:26:16,640 여러분 등의 점을 확인하는 건 여자한테 득이 안 돼요 506 00:26:18,440 --> 00:26:21,520 결혼에서 사랑은 속임수죠 사랑은 망상이에요 507 00:26:21,520 --> 00:26:24,720 토요일 밤에 자기 못난 남친이나 남편을 508 00:26:24,720 --> 00:26:28,600 다른 여자들이 훔치려 한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증거예요 509 00:26:28,600 --> 00:26:30,200 뭐 하나 알려줄게요 510 00:26:30,200 --> 00:26:32,600 언제나 성적 질투심을 분출하는 건 511 00:26:32,600 --> 00:26:35,120 남자 모델과 사귀는 여자들이 아니랍니다 512 00:26:35,120 --> 00:26:38,200 오히려 바다 괴물과 사귀는 여자들이 그러죠 513 00:26:39,280 --> 00:26:41,120 오징어 지킴이들이에요 514 00:26:41,120 --> 00:26:43,600 와인을 한 병 마시자마자 이래요 515 00:26:43,600 --> 00:26:45,680 '우리 토니한테서 떨어져!' 516 00:26:47,320 --> 00:26:49,480 '못난 뚱보 토니 당신이나 가져' 517 00:26:51,200 --> 00:26:54,040 '둘이 한 쌍이라 참 잘됐는데' 518 00:26:55,360 --> 00:26:58,320 '못난 뚱보 토니를 원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굳이...' 519 00:26:58,320 --> 00:27:00,920 성적 질투심은 정말 품위 없는 감정이에요 520 00:27:00,920 --> 00:27:04,760 누굴 사랑하면 풀어주세요 저도 남친한테 늘 그렇게 말해요 521 00:27:04,760 --> 00:27:08,440 '가, 떠나, 바람피워!' 522 00:27:09,760 --> 00:27:12,640 자유롭게 풀어주라고요 못난 뚱보 토니 꽉 붙잡지 말고요 523 00:27:12,640 --> 00:27:15,520 그러면 더러운 똥을 껴안고 있는 것 같아서 524 00:27:15,520 --> 00:27:16,960 보기 영 안 좋거든요 525 00:27:20,880 --> 00:27:24,600 사귄 지 10주년을 기념해 시빌 파트너십을 맺으려 했어요 526 00:27:24,600 --> 00:27:27,400 이젠 결혼 대신 이걸 해도 돼요 527 00:27:27,400 --> 00:27:29,640 시빌 파트너십을 맺기로 해서 528 00:27:30,200 --> 00:27:32,880 신청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죠 529 00:27:32,880 --> 00:27:34,880 근데 여간 지루한 게 아니에요 530 00:27:34,880 --> 00:27:38,240 사랑의 힘이 있어야 그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어요 531 00:27:38,240 --> 00:27:41,760 사랑을 생각하며 한 칸 한 칸 채워 나가다가 532 00:27:41,760 --> 00:27:43,600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했는데 533 00:27:43,600 --> 00:27:46,880 위층에 직불 카드를 두고 왔단 걸 깨달은 거예요 534 00:27:46,880 --> 00:27:48,920 그래서 그냥 노트북을 쾅 닫았죠 535 00:27:49,640 --> 00:27:52,560 사랑은 강하지만 그 정도로 강하진 않아요 536 00:27:52,560 --> 00:27:55,680 파멜라 앤더슨에 관한 넷플릭스 다큐가 더 강하죠 537 00:27:57,920 --> 00:28:00,280 시빌 파트너십을 맺긴 할 거예요 538 00:28:00,280 --> 00:28:02,200 언젠가 시간 내서 하려고요 539 00:28:02,200 --> 00:28:04,200 왜냐면 저도 결국엔 540 00:28:04,200 --> 00:28:07,480 다른 소녀들과 같은 걸 원하거든요 541 00:28:07,480 --> 00:28:12,400 제 생명 유지 장치를 끌 권한을 제 아버지로부터 제 파트너에게 542 00:28:12,400 --> 00:28:13,920 이전하고 싶은 거죠 543 00:28:16,040 --> 00:28:17,920 제가 식물인간 상태라면 544 00:28:17,920 --> 00:28:20,480 제 남자 친구는 실용주의자답게 545 00:28:20,480 --> 00:28:23,160 절 생각해서 제 기계를 꺼줄 거라고 믿으니까요 546 00:28:23,160 --> 00:28:26,080 아니면 의사가 없을 때 저를 베개로 질식시킨 다음 547 00:28:26,080 --> 00:28:28,480 잠깐 징역을 살고 나오든가요 548 00:28:28,480 --> 00:28:31,280 물론 '가디언'에서 제대로 캠페인을 해야겠죠 549 00:28:33,160 --> 00:28:36,480 제 아버지는 독실한 가톨릭교도라 안락사에 반대해요 550 00:28:36,480 --> 00:28:37,920 분명히 말씀하셨죠 551 00:28:37,920 --> 00:28:40,760 그래서 결혼 전에 제게 무슨 일이 생기면 552 00:28:40,760 --> 00:28:43,040 아빠가 할 일은 뻔해요 553 00:28:43,040 --> 00:28:44,960 절 휠체어에 태워서 554 00:28:44,960 --> 00:28:50,600 디즈니랜드와 루르드 성지를 계속해서 왔다 갔다 할 거라고요 555 00:28:50,600 --> 00:28:52,400 전 눈을 깜빡여 메시지를 전하려 하겠죠 556 00:28:52,400 --> 00:28:55,040 '못 해먹겠으니 고등법원에서 결판내요!' 557 00:28:58,760 --> 00:29:01,880 '아니야, 우리 딸은 아직 저 안 어딘가에 있어' 558 00:29:02,440 --> 00:29:06,480 '화창한 어느 날 창가에 앉혀 놓으면' 559 00:29:07,480 --> 00:29:10,280 '얼굴에 비치는 햇빛을 즐긴다고' 560 00:29:10,840 --> 00:29:14,000 '전혀 움직이지 않는 무표정을 보면 알 수 있어' 561 00:29:14,640 --> 00:29:17,200 전 어설프게나마 작은 호루라기를 불어서... 562 00:29:20,560 --> 00:29:23,760 제 뜻을 전하려 해요 '제발 날 죽여줘, 아빠!' 563 00:29:26,080 --> 00:29:28,760 죽음과 쇠퇴를 좋아하는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에요 564 00:29:30,440 --> 00:29:32,800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주제죠 565 00:29:34,040 --> 00:29:35,880 요즘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566 00:29:35,880 --> 00:29:39,000 저랑 아빠는 천국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567 00:29:39,000 --> 00:29:40,160 천국이 존재할지도요 568 00:29:40,160 --> 00:29:42,440 아빠는 우리가 죽으면 569 00:29:42,440 --> 00:29:45,520 몸이 없는 아기 천사가 될 거래요 570 00:29:45,520 --> 00:29:47,600 목에 날개가 달린 거죠 571 00:29:48,400 --> 00:29:50,600 스코틀랜드의 노동자 계층 남자가 572 00:29:50,600 --> 00:29:53,080 이 터무니없는 가설을 옹호하는 걸 들으면 재밌어요 573 00:29:54,360 --> 00:29:57,480 전 제정신이니까 그런 얘기를 믿지 않아요 574 00:29:57,480 --> 00:30:00,240 제 생각엔 우리가 죽으면 575 00:30:00,240 --> 00:30:05,440 모두 영혼이 되어서 사후 세계를 떠다닐 것 같아요 576 00:30:05,440 --> 00:30:08,200 영매의 직통 전화가 걸려 오길 기다리면서요 577 00:30:10,240 --> 00:30:11,440 그럴 거예요 578 00:30:12,160 --> 00:30:14,160 영매들을 만나본 적이 있거든요 579 00:30:14,160 --> 00:30:17,080 망자와 대화하는 영매를 찾아갔죠 580 00:30:17,080 --> 00:30:18,720 좀 샤랄라한 남자였는데 581 00:30:18,720 --> 00:30:22,320 이랬죠, '저쪽에 연락하고 싶은 사람 있어요?' 582 00:30:22,320 --> 00:30:24,480 '네, 존 삼촌요' 583 00:30:24,480 --> 00:30:27,680 '제일 좋아한 삼촌인데 제가 어릴 때 돌아가셨어요' 584 00:30:27,680 --> 00:30:28,960 영매는 가만히 멈춰서 585 00:30:28,960 --> 00:30:32,480 정말 뭔가와 접속하는 것 같더니 이렇게 말했죠 586 00:30:32,480 --> 00:30:35,480 '그분은 지금 당신과 얘기할 기분이 아니래요' 587 00:30:39,360 --> 00:30:43,440 전 이미 산 자들의 세계에서 비호감인 데에 불안을 느끼는데 588 00:30:44,720 --> 00:30:46,240 이제 남아 있는 거라곤 589 00:30:46,240 --> 00:30:51,200 영원한 시간밖에 없는 저세상의 누군가가 이런 거예요 590 00:30:51,200 --> 00:30:53,200 '아, 싫어, 쟤랑은 얘기 안 할래' 591 00:30:54,600 --> 00:30:56,480 자존감이 뒤흔들렸죠 592 00:30:56,480 --> 00:30:57,560 하지만 죽음은... 593 00:30:58,520 --> 00:31:01,240 죽음과 쇠퇴는 사랑과 결혼 같은 것에 대한 594 00:31:01,240 --> 00:31:03,320 우리 관점을 완전히 바꿔요 595 00:31:03,320 --> 00:31:05,720 전 이념적으로 결혼에 반대하거든요 596 00:31:05,720 --> 00:31:09,480 공연 앞부분에선 전달이 잘 안 됐을 거예요 597 00:31:09,480 --> 00:31:11,560 전 온순한 여자니까요 598 00:31:12,200 --> 00:31:14,760 그런 시각을 바꾸기란 아주 쉬웠죠 599 00:31:14,760 --> 00:31:17,480 작년 말에 몸이 좀 안 좋았어요 600 00:31:17,480 --> 00:31:20,680 의사한테 가서 이상한 증상이 있다고 하니 601 00:31:20,680 --> 00:31:22,720 뇌 MRI를 찍게 하더군요 602 00:31:22,720 --> 00:31:23,880 좋은 신호가 아니죠 603 00:31:23,880 --> 00:31:26,960 MRI를 찍은 당일 밤 의사한테 전화가 왔어요 604 00:31:26,960 --> 00:31:27,920 더 나쁜 신호죠 605 00:31:27,920 --> 00:31:31,280 '이런, 예상치 못한 일이에요 브레이디 씨' 606 00:31:31,280 --> 00:31:34,880 '뇌에서 종양을 발견했습니다 당장 내원하셔야겠어요' 607 00:31:34,880 --> 00:31:37,640 그 이후에 한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죠 608 00:31:37,640 --> 00:31:39,920 엉엉 울며 울부짖었어요 609 00:31:39,920 --> 00:31:43,880 '난 죽을 거야 이제 막 잘나가기 시작했는데' 610 00:31:43,880 --> 00:31:47,120 '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어' 611 00:31:47,120 --> 00:31:48,520 '지난 수년을' 612 00:31:48,520 --> 00:31:51,160 '싫어하는 사람들 인스타를 캡처해서' 613 00:31:52,800 --> 00:31:54,760 '친구한테 전송하는 데 썼지' 614 00:31:55,560 --> 00:31:57,760 '이년 꼬라지 좀 봐', 전송 615 00:32:00,160 --> 00:32:02,320 하지만 좋은 인생이었어요! 616 00:32:04,920 --> 00:32:07,320 여기도 공감하는 분들이 많네요 617 00:32:08,160 --> 00:32:10,880 우리 모두 임종 때 똑같은 걸 추억할 거예요 618 00:32:11,400 --> 00:32:13,200 우리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619 00:32:13,200 --> 00:32:16,360 수년에 걸쳐 휴대폰을 보고 있었을 때죠 620 00:32:16,360 --> 00:32:18,760 새벽 3시에 잠들지 않으려고 애쓰면서요 621 00:32:18,760 --> 00:32:21,680 '이년이 생일 챙기는 것까진 내가 이해하는데' 622 00:32:21,680 --> 00:32:23,120 '생일 주간은 뭐야?' 623 00:32:23,120 --> 00:32:24,280 그러다... 624 00:32:26,680 --> 00:32:29,360 커다란 이마에 폰을 떨어트려서 625 00:32:30,160 --> 00:32:33,400 숙적 포스트에 얼굴로 '좋아요'를 눌러버리는 거죠 626 00:32:34,600 --> 00:32:36,200 팔로우도 안 하는데! 627 00:32:38,120 --> 00:32:40,360 전 맨날 그렇게 들킨답니다 628 00:32:41,120 --> 00:32:43,880 아무튼 의사한테 나쁜 소식을 들었잖아요 629 00:32:43,880 --> 00:32:45,960 바로 울면서 걸어갔죠 630 00:32:45,960 --> 00:32:48,440 거실의 남자 친구에게 갔어요 631 00:32:48,440 --> 00:32:51,400 그리고 이랬죠 '나한테 뇌종양이 있는 것 같대' 632 00:32:51,400 --> 00:32:52,680 '우리 결혼할까?' 633 00:32:52,680 --> 00:32:55,480 '세상에서 가장 이성애 중심적인 결혼식 할래?' 634 00:32:56,160 --> 00:32:58,520 '모멸적인 관습도 다 따를래 흰 드레스 입고' 635 00:32:58,520 --> 00:33:02,200 '아빠 손을 잡고 입장하는 거야 정신이 온전치 않으시지만' 636 00:33:03,440 --> 00:33:04,760 '전부 다 할 거야' 637 00:33:04,760 --> 00:33:07,880 전 생각했죠 '내 페미니즘은 오래 못 갔네' 638 00:33:09,600 --> 00:33:13,520 마찬가지로 원래 결혼에 반대하던 제 남자 친구도 이러더군요 639 00:33:13,520 --> 00:33:14,880 '그래, 하자' 640 00:33:14,880 --> 00:33:15,920 울면서요 641 00:33:16,560 --> 00:33:17,520 가슴이 미어졌죠 642 00:33:17,520 --> 00:33:19,520 다음 날 병원에 갔어요 643 00:33:19,520 --> 00:33:23,120 의사가 이러더군요 '안녕하세요, 브레이디 씨' 644 00:33:23,120 --> 00:33:26,320 '당신 뇌에서 발견된 건 작은 뇌하수체 낭종이에요' 645 00:33:26,320 --> 00:33:27,240 '매우 흔한 거죠' 646 00:33:27,240 --> 00:33:29,880 '어제는 전화로 우려되는 종양이라고 했는데' 647 00:33:29,880 --> 00:33:32,240 '알고 싶을 것 같아서 그랬어요' 648 00:33:33,840 --> 00:33:36,920 '어젠 그렇게 말씀 안 하셨거든요' 649 00:33:36,920 --> 00:33:41,000 '생호들갑 떨면서 의학 드라마 한 편 찍었잖아요' 650 00:33:42,800 --> 00:33:45,760 요즘 NHS에 얼마나 일이 많고 바쁜데 651 00:33:45,760 --> 00:33:47,600 어떤 미친놈이 굳이 전화해서 이래요? 652 00:33:47,600 --> 00:33:50,160 '어쩌면 뇌종양일 수도 있겠어요' 653 00:33:50,160 --> 00:33:51,440 '좋은 꿈 꿔요' 654 00:33:53,320 --> 00:33:54,480 망할... 655 00:33:55,240 --> 00:33:56,720 그러고 나왔는데 656 00:33:56,720 --> 00:34:01,200 전 이미 에이전트한테 투어 취소까지 부탁한 후였어요 657 00:34:01,200 --> 00:34:04,440 집에 돌아와 보니 남친이 저녁을 만들고 있더군요 658 00:34:04,440 --> 00:34:07,760 전 이랬죠 '저기, 얘기하기 좀 민망한데' 659 00:34:07,760 --> 00:34:08,920 '나 안 죽는대' 660 00:34:10,400 --> 00:34:14,840 좀 이상한 말이죠 '얘기하기 민망한데 나 안 죽는대' 661 00:34:15,480 --> 00:34:18,960 '정확히 뭔지는 몰라서 검사를 몇 가지 더 할 거래' 662 00:34:18,960 --> 00:34:22,520 '하지만 중요한 건 우리 어젯밤에 약혼했잖아?' 663 00:34:22,520 --> 00:34:24,880 '우리 어젯밤에 약혼했지' 664 00:34:24,880 --> 00:34:27,160 냄비를 저으면서 고개를 들지도 않고 665 00:34:27,160 --> 00:34:29,480 이러더군요, '진단 대기 중!' 666 00:34:35,640 --> 00:34:38,320 제가 불치병에 걸려야만 결혼할 생각이었던 거예요 667 00:34:39,280 --> 00:34:40,880 이해 못 하신 분이 있다면요 668 00:34:41,920 --> 00:34:44,040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것도 아니에요 669 00:34:44,040 --> 00:34:46,920 전 결혼하는 데 관심 없거든요 670 00:34:46,920 --> 00:34:48,400 진짜 관심 없어요 671 00:34:48,400 --> 00:34:51,000 하지만 남친과 한 친구 결혼식에 갔을 때 672 00:34:51,000 --> 00:34:53,560 거기 음식을 보며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673 00:34:53,560 --> 00:34:56,360 치즈로만 만든 케이크를 내놨던데 674 00:34:56,360 --> 00:34:57,440 끝내주더라고요 675 00:34:57,440 --> 00:35:01,760 그래서 이랬죠 '우린 결혼식 음식 뭘로 할까?' 676 00:35:01,760 --> 00:35:02,840 남친은 이러더군요 677 00:35:02,840 --> 00:35:06,280 '그날 병원에서 자기 콧줄로 집어넣어 주는 음식이겠지, 뭐' 678 00:35:11,040 --> 00:35:12,320 냉정하죠 679 00:35:17,360 --> 00:35:20,720 누군가와 오랫동안 사귀는 건 힘든 일이에요 680 00:35:20,720 --> 00:35:24,480 우린 봉쇄 기간에만 세 번쯤 헤어졌죠 681 00:35:25,000 --> 00:35:26,000 다시 합친 건 682 00:35:26,000 --> 00:35:28,880 30대라는 나이로 다시 시작할 자신이 없어서였어요 683 00:35:30,520 --> 00:35:31,560 사랑은 강하지만 684 00:35:31,560 --> 00:35:34,720 5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만큼 강하진 않아요 685 00:35:34,720 --> 00:35:36,200 특히 요즘 같은 때엔요 686 00:35:38,960 --> 00:35:40,520 그냥 못 하겠어요 687 00:35:40,520 --> 00:35:44,200 유명하고 멋진 남자들과 온라인으로 얘기해 보긴 했죠 688 00:35:44,200 --> 00:35:45,640 누군진 못 밝혀요 689 00:35:46,960 --> 00:35:49,320 전 생각했어요 '다시 시작할 때가 됐어' 690 00:35:49,320 --> 00:35:50,680 '유명한 남친 좀 사귀어 보자' 691 00:35:50,680 --> 00:35:53,560 '인스타그램에서 함께 파트너십 광고도 하고 말이야' 692 00:35:54,120 --> 00:35:55,840 '저 새끼 버려야지' 693 00:35:57,800 --> 00:36:00,400 하지만 곧 생각했죠 '다시 시작하는 건 무리야' 694 00:36:00,400 --> 00:36:02,360 너무 귀찮더라고요 695 00:36:02,360 --> 00:36:05,040 첫 번째 데이트는 설레겠죠 696 00:36:05,040 --> 00:36:06,760 첫 번째 섹스도 짜릿할 테고요 697 00:36:06,760 --> 00:36:09,560 하지만 뒤따르는 다른 '첫 번째'들이 있잖아요 698 00:36:09,560 --> 00:36:11,160 그걸 또 할 자신이 없었어요 699 00:36:11,160 --> 00:36:16,360 또다시 12-18개월 정도 방귀를 참을 자신이 없어요 700 00:36:16,960 --> 00:36:19,840 상대가 날 사랑한단 확신이 들 때까지요 701 00:36:19,840 --> 00:36:22,080 그러다 피할 수 없는 어느 졸린 일요일 아침에 702 00:36:22,080 --> 00:36:23,200 뒤로 껴안고 있다가... 703 00:36:25,040 --> 00:36:29,360 '아직도 나랑 같이 살고 싶어? 자기 불알에 방귀 뀌었는데도?' 704 00:36:33,960 --> 00:36:35,720 감당 못 할 수준의 솔직함이에요 705 00:36:37,360 --> 00:36:40,840 또다시 상대의 정신 질환이 있는 모친을 만나고 706 00:36:40,840 --> 00:36:43,480 그가 나한테 끌린 이유를 깨닫고 싶지 않아요 707 00:36:47,240 --> 00:36:50,640 웃음소리를 들으니 저처럼 미친 여자분들이 있나 봐요 708 00:36:51,160 --> 00:36:52,560 '내 얘기네, 하하하' 709 00:36:55,840 --> 00:36:59,440 그리고 좀 긴장돼요 이제 와 다시 시작하려니... 710 00:36:59,440 --> 00:37:01,760 한 사람이랑 너무 오래 사귀었거든요 711 00:37:01,760 --> 00:37:05,400 제가 마지막으로 싱글이었을 땐 데이팅 앱이 개발되기 전이었어요 712 00:37:05,400 --> 00:37:07,760 그리고 지금은 기준이 꽤 높아졌거든요 713 00:37:07,760 --> 00:37:10,360 파트너를 찾을 때의 기준이요 714 00:37:10,360 --> 00:37:14,640 제대로 된 직업이 있는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죠 715 00:37:14,640 --> 00:37:16,200 남자 코미디언은 안 돼요 716 00:37:19,120 --> 00:37:23,280 기준이 높다고요 20대 초반엔 기준이 바닥이어서 717 00:37:23,280 --> 00:37:25,760 많은 사람과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요 718 00:37:25,760 --> 00:37:28,640 21살 때 일이에요 에든버러의 나이트클럽 밖에서 719 00:37:28,640 --> 00:37:30,600 어떤 남자가 말을 걸어왔어요 720 00:37:30,600 --> 00:37:34,240 전 이랬죠, '나 같은 여자랑 엮이면 좋을 거 없어' 721 00:37:34,240 --> 00:37:35,880 '나 사실 스트리퍼야' 722 00:37:35,880 --> 00:37:39,000 남자는 이러더군요 '괜찮아, 난 감옥 갔다 왔거든' 723 00:37:39,000 --> 00:37:40,960 그게 어떻게 그거랑 같아요? 724 00:37:43,240 --> 00:37:46,720 같은 선상에 놓으면 안 되지 우리 중 한 명은 사업가라고! 725 00:37:48,480 --> 00:37:50,560 가슴으로 돈 벌기가 쉬운 줄 알아? 726 00:37:55,720 --> 00:37:58,360 근데 헤어지고 나서 다시 만나면 참 좋아요 727 00:37:58,360 --> 00:38:01,440 상대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죠 728 00:38:01,440 --> 00:38:04,760 나쁜 습관을 버리고 다시 데이트도 하고요 729 00:38:04,760 --> 00:38:07,400 나쁜 성생활 습관이 있는 경우도 있잖아요 730 00:38:07,400 --> 00:38:08,600 늘 그렇진 않지만 731 00:38:08,600 --> 00:38:11,960 가끔 누군가와 너무 오래 사귀다 보면 732 00:38:11,960 --> 00:38:15,920 편한 체위 두세 가지를 돌려가며 쓰게 되기도 해요 733 00:38:15,920 --> 00:38:17,560 계속 반복해서요 734 00:38:17,560 --> 00:38:20,320 그중 하나는 옆으로 누워서 735 00:38:20,320 --> 00:38:24,440 증오에 찬 서로의 얼굴을 피하는 자세일지도 모르고요 736 00:38:25,320 --> 00:38:28,280 잠옷 바지를 몇 센티미터 내려서 737 00:38:29,720 --> 00:38:32,080 매력 없이 엉덩이 한쪽을 보여주죠 738 00:38:33,720 --> 00:38:37,720 눈앞의 화면을 계속 멍하니 쳐다보면서 739 00:38:38,400 --> 00:38:40,120 숙적 인스타도 캡처하고요 740 00:38:41,800 --> 00:38:45,120 그러다 머리 뒤에서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요 741 00:38:45,120 --> 00:38:48,160 '그 유튜브 고양이 영상 음 소거 좀 해줘!' 742 00:38:49,760 --> 00:38:51,720 '집중하기 어렵잖아' 743 00:38:53,280 --> 00:38:55,720 젊었을 땐 상상도 못 했죠 744 00:38:55,720 --> 00:38:58,320 누가 나랑 섹스할 때 집중씩이나 해야 할 거라곤 745 00:39:01,400 --> 00:39:04,560 그러다 둘 중 한 명이 이래요 '좀 색다르게 해볼까?' 746 00:39:04,560 --> 00:39:07,040 '섹스하면서 대화하는 거야' 747 00:39:07,040 --> 00:39:10,760 남친 생각이에요 전 일하면서 말을 많이 하잖아요 748 00:39:11,760 --> 00:39:14,680 이러더군요 '다른 사람인 척하는 거야' 749 00:39:14,680 --> 00:39:17,680 한참 성교 중에 말이에요 750 00:39:17,680 --> 00:39:20,880 그러곤... 섹스 중이라고요 '성교'란 말이 어려우신 분들 751 00:39:24,400 --> 00:39:26,760 그래도 다행히 유식한 분들이 좀 계시네요 752 00:39:27,760 --> 00:39:30,400 남친은 이랬어요 '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?' 753 00:39:30,400 --> 00:39:32,840 전 당황해서 이러고 말았죠 754 00:39:33,680 --> 00:39:35,080 '브루클린 베컴?' 755 00:39:43,080 --> 00:39:45,400 섹시한 대화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요 756 00:39:46,320 --> 00:39:49,080 전 단지 브루클린의 끝내주는 인생이 부러웠죠 757 00:39:49,080 --> 00:39:51,760 쭉쭉 뻗은 인맥과 분에 넘치는 기회들 758 00:39:51,760 --> 00:39:53,920 빅토리아와 데이비드 덕분에 주어진 것들이요 759 00:39:53,920 --> 00:39:55,720 저도 그런 걸 원해요 760 00:39:58,920 --> 00:40:01,160 그 자식은 하고 싶은 거 다 하잖아요 761 00:40:02,440 --> 00:40:03,880 지금은 셰프라던데 762 00:40:06,800 --> 00:40:10,520 일전에 섹시한 대화를 한 번 더 시도해 봤어요 763 00:40:10,520 --> 00:40:14,720 남친한테 이랬죠 '내가 동정인 척하면 어떨까?' 764 00:40:14,720 --> 00:40:17,720 이러더군요 '난 상상력이 그렇게 좋지 않아' 765 00:40:23,120 --> 00:40:26,800 이 남자랑 사귀기 전엔 제가 섹시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766 00:40:26,800 --> 00:40:28,800 섹스를 해봤단 이유로요 767 00:40:28,800 --> 00:40:30,560 전 제가 걸레라고 생각했죠 768 00:40:31,400 --> 00:40:32,920 너무나 가톨릭교도다워요 769 00:40:32,920 --> 00:40:35,480 '난 완전 섹시해 섹스를 해봤으니까' 770 00:40:36,000 --> 00:40:38,840 아뇨, 전 평범해요 엄청나게 지루하다고요 771 00:40:38,840 --> 00:40:42,800 '변태 혐오'를 했다고 혼난 적이 있어서 알아요 772 00:40:43,480 --> 00:40:45,880 Z세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였는데 773 00:40:45,880 --> 00:40:48,680 '변태 혐오'란 개념은 너무나 Z세대스럽잖아요 774 00:40:48,680 --> 00:40:51,160 저로서는 도무지 진지하게 봐줄 수가 없었죠 775 00:40:51,160 --> 00:40:52,400 그래서 진행자들이 이랬을 때 776 00:40:52,400 --> 00:40:54,760 '펀, 변태 혐오 발언은 안 돼요' 777 00:40:54,760 --> 00:40:59,440 전 이랬죠, '그럼 상대 입에 똥을 싸지 말든가, 이 변태들아!' 778 00:41:05,320 --> 00:41:08,320 나도 슬슬 보수 신문을 구독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779 00:41:10,800 --> 00:41:13,400 나이가 드니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게 되네요 780 00:41:13,400 --> 00:41:16,200 젊은이들은 그런 데서 피해 의식을 느끼는 거예요? 781 00:41:16,200 --> 00:41:19,560 똥이랑 오줌 플레이를 제가 좀 비웃었다고요? 782 00:41:20,080 --> 00:41:23,080 내가 어렸을 땐 반전 시위를 했다고요! 783 00:41:23,760 --> 00:41:27,000 같은 학교 학생들이 했단 거죠 전 잘 몰라요 784 00:41:27,800 --> 00:41:30,360 그래서 무슨 전쟁에 반대했는지도 모르고요 785 00:41:33,440 --> 00:41:34,920 죄송해요, 혹시 제가... 786 00:41:34,920 --> 00:41:37,440 여긴 진보적인 동네니까 787 00:41:37,440 --> 00:41:40,200 조금 걱정되네요 뒤쪽에 있는 누가 이럴까 봐요 788 00:41:40,200 --> 00:41:43,800 쇼트 비니를 쓰고 이렇게 수염을 기른 분이요 789 00:41:45,680 --> 00:41:46,880 '변태 혐오 멈춰요!' 790 00:41:48,560 --> 00:41:50,920 호분증이 있으시다면 죄송해요 791 00:41:50,920 --> 00:41:53,680 근데 스코틀랜드에서 가톨릭교도로 자라는 건 792 00:41:53,680 --> 00:41:56,160 아미시와 크게 다를 게 없거든요 793 00:41:56,160 --> 00:41:57,920 이곳과는 완전 달라요 794 00:41:57,920 --> 00:42:00,440 여기 출신 가톨릭교도는 제이컵 리스모그가 다잖아요 795 00:42:00,440 --> 00:42:01,600 같지 않다고요 796 00:42:02,400 --> 00:42:05,920 그러니 제가 지금처럼 문란해진 건 기적이에요 797 00:42:05,920 --> 00:42:07,040 용감한 일이죠 798 00:42:07,920 --> 00:42:10,240 섹스에 관한 거짓말을 무수히 들으며 자랐거든요 799 00:42:10,240 --> 00:42:13,480 그중 진짜 대박이었던 건 우리 할머니한테 들은 거예요 800 00:42:13,480 --> 00:42:16,760 정말 다정한 분이지만 신앙심이 너무나도 깊으셨죠 801 00:42:16,760 --> 00:42:18,760 성수도 두 종류 갖고 계셨어요 802 00:42:18,760 --> 00:42:21,120 일상용, 특별한 날 전용 803 00:42:22,800 --> 00:42:24,560 죽음과 혼수상태 전용이요 804 00:42:24,560 --> 00:42:28,000 14살 여름 방학의 어느 날 할머니께서 절 부르셨어요 805 00:42:28,000 --> 00:42:29,840 불편한 표정이셨는데 806 00:42:29,840 --> 00:42:32,160 전 할머니를 불편하게 하기 싫었죠 807 00:42:32,160 --> 00:42:36,200 할머니는 이러셨어요 '오늘 네 방에서 이걸 찾았단다' 808 00:42:36,200 --> 00:42:39,720 '이건 네게 해로워 이런 거 갖고 있으면 안 돼' 809 00:42:39,720 --> 00:42:43,000 전 생각했죠 '이런, 담배 들켰나 보다' 810 00:42:43,640 --> 00:42:46,080 아니었어요 할머니가 찾은 건 탐폰이었죠 811 00:42:46,080 --> 00:42:48,440 이걸 아는 분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지만 812 00:42:48,440 --> 00:42:50,120 늙은 아일랜드 가톨릭교도들은 813 00:42:50,120 --> 00:42:52,520 탐폰이 처녀성을 손상한다고 믿어요 814 00:42:52,520 --> 00:42:53,640 말도 안 되는 소리죠 815 00:42:53,640 --> 00:42:58,800 전 거시기가 탐폰이랑 조금이라도 비슷하면 죽을 거예요 816 00:42:59,600 --> 00:43:03,480 물건이 작은 분들을 혐오하자는 게 아니에요 817 00:43:04,360 --> 00:43:06,080 하긴 그분들은 여기 없죠 818 00:43:06,080 --> 00:43:09,440 전국을 돌아다니며 스탠드업 하기 바쁘니까요 819 00:43:15,240 --> 00:43:20,240 진짜 그럴 의도는 없어요 단지 너무 황당하고 순진하단 거죠 820 00:43:20,240 --> 00:43:22,680 여자가 남자 성기에 대해 기대하는 게 821 00:43:22,680 --> 00:43:24,600 탐폰과 같을 거란 추정이요 822 00:43:24,600 --> 00:43:27,720 얼마나 끔찍할지 상상해 보세요 823 00:43:27,720 --> 00:43:30,480 거시기에 흡수력이 있다면요? 824 00:43:33,920 --> 00:43:36,280 이제 파트너와 가벼운 섹스는 물 건너갔죠 825 00:43:36,280 --> 00:43:38,360 남자가 칠칠치 못하면 826 00:43:38,360 --> 00:43:40,800 섹스하고 싶을 때마다 잔소리해야 해요 827 00:43:40,800 --> 00:43:43,000 '세면대 가서 물건 좀 짜고 와' 828 00:43:43,000 --> 00:43:44,320 '물이 떨어지잖아' 829 00:43:45,880 --> 00:43:48,440 그러면 남자는 침대에서 힘들게 일어나 830 00:43:48,440 --> 00:43:51,040 풀이 죽고 기가 죽은 채 831 00:43:51,040 --> 00:43:53,720 창피해하며 욕실로 터덜터덜 걸어가죠 832 00:43:53,720 --> 00:43:56,480 '미안해, 비 오는데 뛰었더니' 833 00:43:56,480 --> 00:43:59,120 '운동복 바지가 다 젖어버려서' 834 00:44:01,880 --> 00:44:04,560 그러곤 물에 불은 스펀지 같은 물건을 꺼내 835 00:44:06,000 --> 00:44:08,320 세면대 가장자리에 걸치고 836 00:44:08,320 --> 00:44:10,800 맥없이 짜는 거예요 837 00:44:11,480 --> 00:44:14,320 근무 끝난 바텐더가 행주를 짜듯이 838 00:44:16,840 --> 00:44:18,280 다시 침대로 돌아오면 839 00:44:18,280 --> 00:44:21,760 당신은 방어적으로 양손을 가슴에 얹고 이러죠 840 00:44:21,760 --> 00:44:24,480 '새 원목 마루에 물 흘리지 마!' 841 00:44:25,600 --> 00:44:26,920 '이제 섹스해도 돼' 842 00:44:26,920 --> 00:44:28,880 '이젠 그럴 기분 아니야' 843 00:44:29,800 --> 00:44:32,520 '난 물건을 안 젖게 관리할 줄 아는 남자를 원해' 844 00:44:34,200 --> 00:44:36,840 여자들 사이에선 이게 대화 주제가 되겠죠 845 00:44:36,840 --> 00:44:39,520 '그래, 걔 새 남친은 물건 안 젖게 간수 못 해' 846 00:44:40,040 --> 00:44:42,880 니키 미나즈도 그 얘기로 히트곡을 쓸 거예요 847 00:44:44,400 --> 00:44:46,080 '내 남자는 안 젖게 간수 잘해' 848 00:44:49,600 --> 00:44:52,040 한 사람과 오래 사귀면 좋아요 849 00:44:52,040 --> 00:44:55,160 투어에서 돌아와 여성스럽게 남친 후드티를 입고 850 00:44:55,160 --> 00:44:59,280 집에서 빈둥거리면 마음이 참 편안해지거든요 851 00:44:59,280 --> 00:45:03,000 저번엔 남친 후드티를 일주일 내내 입고 지냈어요 852 00:45:03,000 --> 00:45:05,600 전 더럽거든요 그래서 냄새가 나길래 853 00:45:06,360 --> 00:45:10,080 빨래하는 남친한테 '자기 후드티야'라고 건네니까 854 00:45:10,080 --> 00:45:12,240 남친이 이래요 '이건 내 후드티가 아닌데' 855 00:45:12,240 --> 00:45:16,080 그러고 나서 보니까 남친 체격에 비해 후드티가 컸어요 856 00:45:16,080 --> 00:45:18,200 제가 입었던 큰 후드티는 857 00:45:18,200 --> 00:45:21,080 우리 집 공사를 하던 알바니아 건축업자 어르신 거였죠 858 00:45:22,600 --> 00:45:26,920 전 그분 앞에서 일주일 내내 그걸 입었어요 859 00:45:29,080 --> 00:45:30,640 사이코패스처럼요 860 00:45:35,600 --> 00:45:37,600 차를 대접하면서도 861 00:45:38,600 --> 00:45:39,880 그분 옷을 입고 있었죠 862 00:45:42,640 --> 00:45:46,160 욕실 타일 작업이 어떻게 되어가냐고 물을 때도 863 00:45:46,160 --> 00:45:47,480 그분 옷을 입었고! 864 00:45:50,800 --> 00:45:53,760 하지만 일주일 내내 그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으니 865 00:45:54,360 --> 00:45:57,640 그분은 자기가 헛것을 보나 싶었을 거예요 866 00:46:00,880 --> 00:46:02,000 맙소사 867 00:46:03,120 --> 00:46:05,560 여기서 핵심 정보는 제가 집을 샀다는 거죠 868 00:46:05,560 --> 00:46:06,720 자가가 생겼어요 869 00:46:07,960 --> 00:46:09,760 집이 있으면 정말 좋아요 870 00:46:09,760 --> 00:46:12,360 집주인이 이래라저래라 안 하잖아요 871 00:46:12,360 --> 00:46:15,920 저는 가장 먼저 개를 데려오려고 했어요 872 00:46:15,920 --> 00:46:19,520 전 개를 좋아해요 고양이보단 개 쪽이죠 873 00:46:19,520 --> 00:46:21,240 대학생 때 고양이를 길렀는데 874 00:46:21,760 --> 00:46:22,600 끔찍했어요 875 00:46:22,600 --> 00:46:26,160 보호소 고양이를 입양해 사이좋게 지낸다면, 잘하셨어요 876 00:46:26,160 --> 00:46:28,440 제가 데려온 고양이는 악마였죠 877 00:46:28,440 --> 00:46:31,120 하악질을 했고 일주일에 한 번 만지게 해줬어요 878 00:46:31,120 --> 00:46:33,880 냉정한 러시아 창녀와 사는 기분이었죠 879 00:46:35,000 --> 00:46:37,000 성 노동자요, 미안해요 880 00:46:41,280 --> 00:46:45,320 아무튼 못된 고양이였어요 그래서 강아지를 데려오려고 했죠 881 00:46:45,320 --> 00:46:48,920 하지만 남친이 이러더군요 '자긴 투어할 때가 많아서 안 돼' 882 00:46:48,920 --> 00:46:49,960 '고양이로 해' 883 00:46:49,960 --> 00:46:51,840 그래서 고양이를 데려왔어요 884 00:46:51,840 --> 00:46:53,760 비싸고 고급스러운 녀석으로요 885 00:46:54,520 --> 00:46:56,960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공격하는 놈들 말고요 886 00:46:56,960 --> 00:47:00,200 뇌 수술을 받은 것처럼 아주 얌전한 족보 있는 녀석인데 887 00:47:00,200 --> 00:47:02,760 정신병원에서 치료 동물로 쓸 만큼 순해요 888 00:47:02,760 --> 00:47:03,720 진짜 놀라워요 889 00:47:04,280 --> 00:47:07,600 전 부모님보다 이 고양이를 더 사랑해요 890 00:47:07,600 --> 00:47:09,440 그러고 6개월도 안 됐을 때 891 00:47:09,440 --> 00:47:13,040 집에 온 배관공 말이 우리 고양이가 외로워 보인대요 892 00:47:13,040 --> 00:47:16,200 지나가며 한 말이죠 '고양이가 외로워 보여요' 893 00:47:16,200 --> 00:47:18,960 전 곧장 우리 애를 도울 다른 고양이를 사 왔어요 894 00:47:18,960 --> 00:47:22,000 고양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고양이에게 고양이를 사 준 거예요 895 00:47:24,240 --> 00:47:26,680 전 걔를 여러분이 상상도 못 할 만큼 사랑해요 896 00:47:26,680 --> 00:47:28,760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고양이를 안 좋아하거든요 897 00:47:28,760 --> 00:47:30,600 개를 좋아한다고요 개를 키우진 않지만요 898 00:47:30,600 --> 00:47:32,200 여러분은 이해하시죠? 899 00:47:32,840 --> 00:47:34,560 제 주변인은 안 그래요 900 00:47:34,560 --> 00:47:35,840 제가 고양이를 데려와서 901 00:47:35,840 --> 00:47:38,400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하자마자 902 00:47:38,400 --> 00:47:39,600 제 주변인들... 903 00:47:39,600 --> 00:47:42,960 우리 엄마랑 20년 지기 베프 같은 사람들이 904 00:47:42,960 --> 00:47:45,400 저를 '고양이 아줌마'라고 부르더군요 905 00:47:46,520 --> 00:47:49,760 역겨운 고양이 테마 선물들을 사 주면서요 906 00:47:51,520 --> 00:47:53,640 고양이가 그려진 흉측한 머그잔이나 907 00:47:53,640 --> 00:47:56,800 무릎에 고양이를 앉힌 여자를 그린 싸구려 그림요 908 00:47:57,320 --> 00:48:00,520 제가 그런 걸 왜 좋아하겠어요? 정말 불쾌한 선물이에요 909 00:48:00,520 --> 00:48:02,480 전 우리 고양이들이 훌륭해서 좋아하는 거예요 910 00:48:02,480 --> 00:48:05,760 제가 새끼 때부터 뒤치다꺼리하며 키웠고요 911 00:48:05,760 --> 00:48:08,160 얘들을 사랑하는 건 얘들 성격이 좋아서지 912 00:48:08,160 --> 00:48:09,760 고양이처럼 생겨서가 아니에요 913 00:48:09,760 --> 00:48:12,800 여러분처럼요 두 분 사귀는 사이죠? 914 00:48:12,800 --> 00:48:15,720 남자분 사랑하죠? 소셜 미디어에 사진도 올릴 테고요 915 00:48:15,720 --> 00:48:20,560 전 당신한테 비슷하게 생긴 대머리 남자 달력을 주면서... 916 00:48:22,800 --> 00:48:24,120 이러지 않을 거예요 917 00:48:27,720 --> 00:48:29,720 '내 선물이 왜 맘에 안 들어요?' 918 00:48:30,360 --> 00:48:32,920 '당신 남자랑 윤곽이 대충 비슷하잖아요' 919 00:48:38,800 --> 00:48:42,240 별로 안 까지셨는데 대머리라고 해서 죄송해요 920 00:48:45,680 --> 00:48:47,160 전 누굴 상처 주기 싫어요 921 00:48:47,160 --> 00:48:49,600 제가 무대 위에선 막말하는 관종이지만 922 00:48:49,600 --> 00:48:51,240 누굴 상처 주긴 싫어요 923 00:48:57,320 --> 00:48:59,800 아무튼 전 우리 고양이들을 부끄러울 만큼 좋아해요 924 00:48:59,800 --> 00:49:02,200 이 정도로 사랑한단 게 너무 싫어요 925 00:49:02,200 --> 00:49:04,520 원래 그런 사람들을 싫어했거든요 926 00:49:04,520 --> 00:49:06,360 왜인진 모르겠지만 927 00:49:06,360 --> 00:49:10,280 동물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은 결말이 좋지 않아요 928 00:49:10,280 --> 00:49:11,600 타이거 킹도 그랬고 929 00:49:11,600 --> 00:49:13,040 호주의 그 남자도 그랬죠 930 00:49:15,240 --> 00:49:16,240 아시겠어요? 931 00:49:16,240 --> 00:49:20,000 그런 사람들은 잘 안 풀리니까 동물을 지나치게 좋아하면 안 돼요 932 00:49:20,000 --> 00:49:21,520 이런 클리셰도 있죠 933 00:49:21,520 --> 00:49:25,040 자폐인은 동물과 더 잘 교감한다거나 934 00:49:25,040 --> 00:49:29,000 신경전형인보다 반려동물을 좋아한다는 거요 935 00:49:29,000 --> 00:49:30,560 저도 그렇긴 해요 936 00:49:30,560 --> 00:49:34,080 제 고양이들은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저와 함께 있고 937 00:49:34,080 --> 00:49:37,000 제가 무슨 말을 해도 판단하지 않죠 938 00:49:37,000 --> 00:49:40,560 친구 앞에선 못 하는 일도 고양이 앞에선 할 수 있어요 939 00:49:40,560 --> 00:49:43,080 걔들 앞에서 자위를 하더라도... 940 00:49:44,640 --> 00:49:47,200 걔들은 눈 하나 깜짝 안 하니까요 941 00:49:49,760 --> 00:49:51,680 인간 친구한텐 그럴 수 없잖아요 942 00:49:51,680 --> 00:49:53,680 루이 C.K.가 아닌 한은요 943 00:49:55,200 --> 00:49:57,000 그러고 다시 투어를 할 수도 없죠 944 00:50:00,200 --> 00:50:03,880 아무튼 전 지금의 가정생활이 맘에 들어요 945 00:50:03,880 --> 00:50:06,400 어렸을 땐 아주 혼란스러운 삶을 살았는데 946 00:50:06,400 --> 00:50:10,760 이젠 고양이들과 남친과 함께 안락하고 지루한 가정생활을 하죠 947 00:50:10,760 --> 00:50:12,600 하지만 자폐인인 이상 948 00:50:12,600 --> 00:50:15,120 남들과 아주 잘 어울리긴 힘들 듯해요 949 00:50:15,120 --> 00:50:16,880 그런데 제가 비록 950 00:50:16,880 --> 00:50:21,960 A* 등급 최고의 자폐인이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951 00:50:21,960 --> 00:50:25,880 실은 '자폐증 비키니 퀸'이란 타이틀에 대해 걱정이 많았어요 952 00:50:25,880 --> 00:50:28,440 여러분이 절 보고 의아해할까 봐요 953 00:50:28,440 --> 00:50:31,320 제가 장난감 기차를 들고 슬프게 바닥을 내려다보는 954 00:50:31,320 --> 00:50:32,720 소년이 아니라서요 955 00:50:34,640 --> 00:50:36,960 이러실까 봐 겁났죠 '저 여자 거짓말하네' 956 00:50:37,760 --> 00:50:40,360 '자폐인 블루 오션에서 한몫 잡아보려고 그러나?' 957 00:50:42,320 --> 00:50:44,800 절친인 앨리슨한테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958 00:50:44,800 --> 00:50:47,920 '관객이 내가 자폐증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어쩌지?' 959 00:50:47,920 --> 00:50:51,000 앨리슨은 예의 바른 사람이라 잠깐 생각하더니 960 00:50:51,000 --> 00:50:54,440 이렇게 말했어요 '나쁘게 듣지 마, 펀' 961 00:50:55,600 --> 00:50:57,560 '불쾌해하지 않으면 좋겠는데' 962 00:50:57,560 --> 00:51:00,280 '그런 걱정은 전혀 안 해도 돼' 963 00:51:02,080 --> 00:51:04,280 '네가 무대에 올라온 지 몇 분 안에' 964 00:51:04,280 --> 00:51:06,960 '관객은 네가 뭔가 다르단 걸 알아챌 거야' 965 00:51:07,600 --> 00:51:09,920 그건 제가 들어본 최고의 칭찬이었어요 966 00:51:09,920 --> 00:51:11,520 정말 기뻤죠 967 00:51:11,520 --> 00:51:13,600 왜냐면 진단을 받기 전까진 968 00:51:13,600 --> 00:51:16,160 만나는 사람마다 이랬거든요 969 00:51:16,160 --> 00:51:18,880 '네가 자폐증이 아니면 뭔데?' 970 00:51:20,720 --> 00:51:24,000 그런데 진단을 받자 정반대의 소리를 하더군요 971 00:51:24,000 --> 00:51:27,080 이런 식이었죠 '전혀 자폐증 같지 않은데' 972 00:51:27,080 --> 00:51:29,280 전 이러죠, '네가 뭘 알아?' 973 00:51:29,280 --> 00:51:32,320 진단 내리기 전에 어머니와 면담을 하거든요 974 00:51:32,320 --> 00:51:33,480 부모 중 한 분과요 975 00:51:33,480 --> 00:51:35,960 그래서 우리 엄마도 면담을 했죠 976 00:51:35,960 --> 00:51:39,440 '펀이 어릴 때 자폐의 특징을 보였나요?' 977 00:51:39,440 --> 00:51:41,080 그러자 우리 엄마는 978 00:51:41,080 --> 00:51:45,400 레인 맨이나 할 법한 행동들을 줄줄이 읊어댔어요 979 00:51:46,640 --> 00:51:48,440 말할 필요가 있는지 몰랐단 듯이 980 00:51:48,440 --> 00:51:52,320 이렇게요, '그러고 보니 낯선 사람을 보면 으르렁거렸죠' 981 00:51:52,320 --> 00:51:54,480 '누가 거리에서 말을 걸면요' 982 00:51:55,720 --> 00:51:57,560 '마귀 들려서 그런 줄 알았죠' 983 00:51:59,560 --> 00:52:02,480 그리운 중세 시대 가톨릭이여! 984 00:52:02,480 --> 00:52:04,800 태어나자마자 익사당하지 않은 게 용하죠 985 00:52:06,160 --> 00:52:08,040 '마귀 들려서 그런 줄 알았죠' 986 00:52:09,200 --> 00:52:10,440 이런 말도 들었어요 987 00:52:11,240 --> 00:52:14,800 남자 친구가 있으니 자폐증일 리가 없다고요 988 00:52:14,800 --> 00:52:18,560 자폐인이 무슨 바다 괴물인가요? 989 00:52:19,600 --> 00:52:22,760 말도 안 되는 생각이죠 일단 남자가 젊은 여자의 말을 990 00:52:22,760 --> 00:52:26,120 제대로 듣는다고 가정한 것부터 틀렸어요 991 00:52:28,600 --> 00:52:29,760 예를 들어볼게요 992 00:52:29,760 --> 00:52:32,120 마이크를 쥐기 전엔 아무도 제 말을 안 들어요 993 00:52:32,120 --> 00:52:34,200 젊었을 때 배낭여행자 숙소에서 994 00:52:34,200 --> 00:52:37,840 어떤 멍청한 남자를 유혹했던 적이 있어요 995 00:52:37,840 --> 00:52:40,120 그리고 한판 떴는데... 저속한 말 죄송요! 996 00:52:41,120 --> 00:52:44,800 그 후에 남자가 절 보고 이러더군요 997 00:52:44,800 --> 00:52:46,720 '방금 어땠어?' 998 00:52:46,720 --> 00:52:49,480 전 이랬죠 '완전 쓰레기 개떡 같았어' 999 00:52:49,480 --> 00:52:51,520 그러자 남자가 '그래, 좋아' 1000 00:52:54,760 --> 00:52:56,360 그 인간이 제 말을 들었을까요? 1001 00:52:56,360 --> 00:53:00,080 이 자폐 여성이 보이는 은근한 징후를 살폈을까요? 1002 00:53:00,080 --> 00:53:01,160 전혀요! 1003 00:53:02,640 --> 00:53:03,920 어쨌든 1004 00:53:03,920 --> 00:53:08,200 저는 마침내 제 자폐증을 마음 편히 받아들이게 됐어요 1005 00:53:08,200 --> 00:53:10,040 하지만 여전히 소외된 기분이죠 1006 00:53:10,040 --> 00:53:12,720 다른 여자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1007 00:53:12,720 --> 00:53:15,200 이젠 다른 여자들과 어울리는 거 포기했어요 1008 00:53:15,200 --> 00:53:17,840 노력할 때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나더라고요 1009 00:53:18,520 --> 00:53:21,800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남들과 어울리고 싶은 욕구와 1010 00:53:21,800 --> 00:53:24,600 최근의 죽을 뻔했던 경험 때문에 1011 00:53:24,600 --> 00:53:26,120 무대에 오를 때마다 1012 00:53:26,120 --> 00:53:29,920 제가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들게 하는 뭔가를 하고 싶어졌죠 1013 00:53:29,920 --> 00:53:33,440 그 방법을 찾았는데 관객 한 분이 도와주셔야 해요 1014 00:53:33,440 --> 00:53:35,760 공연 내내 앞줄을 살피면서 이랬어요 1015 00:53:35,760 --> 00:53:38,280 '누가 정신이 온전해 보이나?' 1016 00:53:39,240 --> 00:53:42,920 '누가 날 도와주려 할까?' 제 관객 중엔 드문 타입이죠 1017 00:53:44,880 --> 00:53:46,000 그쪽이 좀 도와주실래요? 1018 00:53:47,040 --> 00:53:48,560 좋아요, 이름이 뭐예요? 1019 00:53:49,520 --> 00:53:52,600 좋아요, 올리 이제 음악을 좀 틀게요 1020 00:53:52,600 --> 00:53:56,160 아주 로맨틱한 걸로 좀 틀어주세요, 좋아요 1021 00:53:56,840 --> 00:53:59,560 올라오세요 올리에게 박수를 보내주세요 1022 00:53:59,560 --> 00:54:00,560 마이크 받아요 1023 00:54:07,320 --> 00:54:08,200 좋아요 1024 00:54:10,400 --> 00:54:13,080 여자 친구랑 같이 온 거 봤어요 1025 00:54:13,680 --> 00:54:14,520 네 1026 00:54:17,000 --> 00:54:18,560 지금은 여친 보지 마세요 1027 00:54:23,040 --> 00:54:24,920 '사랑하는 브루클린 베컴에게' 1028 00:54:28,680 --> 00:54:31,840 '네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싶었는데' 1029 00:54:31,840 --> 00:54:35,600 '안타깝게도 샤니아 트웨인의 곡은 극장에서 틀기엔 너무 비쌌어' 1030 00:54:35,600 --> 00:54:36,680 진짜 비싸요 1031 00:54:36,680 --> 00:54:39,400 '그래서 이름 없는 싸구려 음원을 대신 틀고 있지' 1032 00:54:40,600 --> 00:54:41,920 '넌 이 한 시간 동안' 1033 00:54:41,920 --> 00:54:45,320 '내 여친이 작년 한 해 동안 준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을 줬어' 1034 00:54:47,400 --> 00:54:50,280 '오늘 여길 나가자마자 난 걔를 차버릴 거야, 하하' 1035 00:54:53,640 --> 00:54:56,120 여자분 지금 엄청 행복해 보이는데요 1036 00:54:58,640 --> 00:55:00,320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1037 00:55:01,160 --> 00:55:02,440 '담에 봐, 자기' 1038 00:55:05,840 --> 00:55:07,560 '우리 사랑은 정말 특별해' 1039 00:55:07,560 --> 00:55:10,120 '넌 정말 아름답고 섬세하고 매력적인 여자야' 1040 00:55:10,120 --> 00:55:13,280 '내 불알에 방귀를 뀌어줬으면 하고 바랄 만큼' 1041 00:55:15,520 --> 00:55:18,280 감정이 복받쳐 목소리가 떨리는 것 같네요 1042 00:55:18,880 --> 00:55:19,720 네 1043 00:55:24,080 --> 00:55:27,280 '너의 시든 가슴에 매일 키스할 거라고 약속해' 1044 00:55:28,480 --> 00:55:30,520 '네가 해골이 되어도' 1045 00:55:31,120 --> 00:55:32,560 '네가 죽고 나서도' 1046 00:55:34,720 --> 00:55:37,520 어머, 세상에 이런 일이! 1047 00:55:38,840 --> 00:55:40,120 '그래서 청혼하는 거야' 1048 00:55:40,120 --> 00:55:43,760 너무 뜬금없다! 내가 일할 때 이럴 줄은 몰랐어! 1049 00:55:43,760 --> 00:55:45,560 '이 반지로 청혼할게' 1050 00:55:45,560 --> 00:55:48,600 '반지를 올린 베개는 나중에 널 질식시킬 때 쓸 거야' 1051 00:55:48,600 --> 00:55:50,880 '네가 불치병에 걸리면 말이야' 1052 00:55:50,880 --> 00:55:55,000 올리, 그걸 왜 그렇게 즐거운 목소리로 읽는 거죠? 1053 00:55:55,000 --> 00:55:56,680 거의 끝나가서요 1054 00:56:00,200 --> 00:56:02,200 '네가 승낙해 주면 좋겠어' 1055 00:56:03,120 --> 00:56:06,160 좋아! 내 대답은 그 종이가 아니라 내 맘에 있어 1056 00:56:06,160 --> 00:56:09,720 몇 번이고 승낙할게 이제 가슴에 손 올려도 돼? 1057 00:56:09,720 --> 00:56:12,840 가장 중요한 인스타용 사진 찍어야지 1058 00:56:12,840 --> 00:56:14,920 내가 진짜 여자란 걸 증명하게 1059 00:56:15,480 --> 00:56:17,440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데요 1060 00:56:18,360 --> 00:56:20,560 큰 박수 보내주세요 정말 잘하셨어요 1061 00:56:26,480 --> 00:56:29,320 드디어 여자로서 뭔가를 이룬 것 같네요 1062 00:56:29,320 --> 00:56:32,640 여러분도 정말 멋졌어요 덕분에 즐거운 쇼가 됐습니다 1063 00:56:32,640 --> 00:56:36,000 남은 저녁, 남은 생 행복하세요 지금까지 펀 브레이디였습니다! 1064 00:57:21,240 --> 00:57:25,040 자막: 이아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