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7,799 --> 00:00:09,342 "맨해튼섬에는" 2 00:00:09,426 --> 00:00:12,554 "강력 사건 전담반이 2개 있는데" 3 00:00:12,637 --> 00:00:14,764 "맨해튼 북부와 맨해튼 남부다" 4 00:00:14,848 --> 00:00:18,143 "이들은 가장 잔혹하고 까다로운 살인 사건을 수사한다" 5 00:00:18,226 --> 00:00:21,396 "이것은 그들의 이야기다" 6 00:00:31,489 --> 00:00:32,949 "1997년" 7 00:00:37,620 --> 00:00:41,291 "1997년 5월 23일" 8 00:00:43,209 --> 00:00:44,044 "새벽 1시" 9 00:00:44,127 --> 00:00:45,754 현충일 연휴 금요일 밤에 10 00:00:46,254 --> 00:00:50,341 센트럴파크웨스트 115번지에서 실종 신고가 들어와요 11 00:00:50,425 --> 00:00:51,676 "마제스틱 아파트" 12 00:00:51,760 --> 00:00:53,762 '마제스틱'이라는 곳인데 13 00:00:54,262 --> 00:00:56,222 굉장히 비싼 건물이죠 14 00:00:56,723 --> 00:00:59,934 마제스틱엔 인간이 아는 모든 편의시설이 다 있어요 15 00:01:00,435 --> 00:01:02,187 문지기, 안내원 16 00:01:02,270 --> 00:01:06,900 그런 최상류층의 생활에 필요한 건 다 있죠 17 00:01:08,276 --> 00:01:09,819 수색에 나섰죠 18 00:01:09,903 --> 00:01:11,696 우릴 맞이한 압델라 씨는 19 00:01:11,780 --> 00:01:14,908 딸 대프니 압델라가 귀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20 00:01:15,450 --> 00:01:19,037 리 퍼먼은 상황 파악을 위해 아버지를 신문하기 시작합니다 21 00:01:19,871 --> 00:01:22,290 그때 문지기가 말하죠 '실종된 게 아닙니다' 22 00:01:22,373 --> 00:01:25,502 '로비 뒤쪽 다용도실에 있어요' 23 00:01:26,252 --> 00:01:28,171 문지기가 위치를 알려줍니다 24 00:01:29,506 --> 00:01:31,841 압델라 씨가 문을 열자 25 00:01:31,925 --> 00:01:35,053 한 소녀와 소년이 보여요 26 00:01:35,136 --> 00:01:37,931 물을 받은 욕조에 앉아 서로 씻겨 주고 있습니다 27 00:01:38,681 --> 00:01:41,476 대프니 압델라와 그 남자 친구 크리스예요 28 00:01:42,393 --> 00:01:45,939 이런 생각이 들었죠 '뭐야, 목욕하면서 희희낙락이네' 29 00:01:47,398 --> 00:01:50,610 그 장면이 분명 기묘하기도 했겠지만 30 00:01:51,486 --> 00:01:53,113 핏자국까지 눈에 들어왔대요 31 00:01:54,155 --> 00:01:56,241 피에 관해 물었더니 대프니가 말했어요 32 00:01:56,324 --> 00:01:58,368 '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가 머리를 다쳤어요' 33 00:01:58,868 --> 00:02:00,787 이렇게 말할 정도의 피는 아니었죠 34 00:02:00,870 --> 00:02:02,914 '무슨 일이 있어, 수상해' 35 00:02:02,997 --> 00:02:04,374 남어졌을 수 있잖아요 36 00:02:04,457 --> 00:02:07,627 크리스도 눈썹에 상처가 있더군요 37 00:02:07,710 --> 00:02:10,130 하지만 역시 작은 거였죠 별거 아니었어요 38 00:02:11,005 --> 00:02:13,550 우리가 거기 와서 대프니가 화난 게 느껴졌죠 39 00:02:13,633 --> 00:02:16,177 아빠한테 왜 경찰을 불렀냐고 소리쳤어요 40 00:02:16,261 --> 00:02:18,096 '짭새 싫다고요, 왜 불러요?' 41 00:02:18,805 --> 00:02:22,350 그런 뒤 소리쳤죠 '꺼져요, 문 닫으라고요' 42 00:02:25,854 --> 00:02:27,522 그때 압델라 씨가 말씀하셨죠 43 00:02:27,605 --> 00:02:31,192 '이제 다 괜찮습니다 애들은 제가 데려갈게요' 44 00:02:31,276 --> 00:02:32,402 그래서 우린 떠났어요 45 00:02:33,236 --> 00:02:36,239 마제스틱에서 멀어지기 전 리 퍼먼은 46 00:02:36,322 --> 00:02:38,032 무전 알림 하나를 듣습니다 47 00:02:38,616 --> 00:02:42,036 누가 센트럴파크에서 시신 한 구를 신고했단 내용이었죠 48 00:02:42,120 --> 00:02:44,122 마제스틱에서 들어온 신고래요 49 00:02:44,205 --> 00:02:45,999 "대프니의 집, 센트럴파크" 50 00:02:46,082 --> 00:02:49,252 제가 무전으로 대답했죠 '방금 거기서 왔으니 출동하겠다' 51 00:02:50,044 --> 00:02:51,880 마제스틱으로 돌아가니 52 00:02:52,589 --> 00:02:55,466 대프니 압델라가 경찰에 신고한 거였어요 53 00:02:57,260 --> 00:02:59,387 우리를 안으로 들입디다 54 00:02:59,888 --> 00:03:04,809 들어가니 그러더군요 '호수에 사람 시체가 하나 있어요' 55 00:03:04,893 --> 00:03:07,979 '호수에 시체가 있다'? 말이 돼요? 믿을 수 있냐고요 56 00:03:10,315 --> 00:03:13,359 이건 사악한 범죄였어요 57 00:03:13,443 --> 00:03:15,028 너무 과해요 58 00:03:16,446 --> 00:03:19,866 누가 그렇게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려 할까요? 59 00:03:19,949 --> 00:03:21,201 게다가 왜? 60 00:03:26,664 --> 00:03:29,459 사건을 하나 맡을 때마다 영혼이 망가져요 61 00:03:32,128 --> 00:03:35,215 진심으로 임하지 않으면 이 일을 할 수 없죠 62 00:03:35,298 --> 00:03:37,091 "맨해튼 북부/남부 강력반" 63 00:03:38,134 --> 00:03:40,178 진실을 알고 싶으시죠? 64 00:03:41,471 --> 00:03:43,056 형사들 일이 그거예요 65 00:03:43,640 --> 00:03:46,017 어떤 일의 내막을 아는 게 좋았어요 66 00:03:46,100 --> 00:03:47,769 '정말로 무슨 일이 있었을까?' 67 00:03:48,353 --> 00:03:52,023 가족을 죽인 범인을 안다는 건 유가족에게 아주 중요해요 68 00:03:52,106 --> 00:03:53,149 그게 내 일이죠 69 00:03:53,233 --> 00:03:54,192 "뉴욕시" 70 00:03:54,275 --> 00:03:58,029 뉴욕시에서 뉴욕 경찰국은… 71 00:04:00,990 --> 00:04:02,200 시작이에요 72 00:04:02,951 --> 00:04:06,537 "살인 사건 파일" 73 00:04:22,804 --> 00:04:28,476 센트럴파크는 뉴욕의 심장부에 꼭 필요한 곳입니다 74 00:04:29,852 --> 00:04:32,647 보통 '공원'이라고 할 때 떠올리는 건 75 00:04:32,730 --> 00:04:33,982 넓디넓은 잔디밭과 76 00:04:34,065 --> 00:04:35,733 "빌 맥닐리 강력반 형사 (퇴직)" 77 00:04:35,817 --> 00:04:37,777 야구장 몇 개, 놀이터지만 78 00:04:39,320 --> 00:04:40,613 그 이상이에요 79 00:04:41,906 --> 00:04:44,200 우리 모두 콘크리트 안에서 살아요 80 00:04:45,201 --> 00:04:46,536 콘크리트 위를 걷죠 81 00:04:47,578 --> 00:04:50,707 자연에서 멀리 떨어져 높은 곳에서 살고 있어요 82 00:04:51,708 --> 00:04:55,378 그러니 뉴요커들에게 센트럴파크는 단순한 뒷마당이 아니죠 83 00:04:55,461 --> 00:04:56,713 오아시스예요 84 00:05:00,883 --> 00:05:04,137 하지만 모든 뉴욕 시민이 센트럴파크를 공유해요 85 00:05:04,220 --> 00:05:07,223 좋은 사람뿐만 아니라 나쁜 사람도요 86 00:05:08,933 --> 00:05:12,353 센트럴파크는 1970년대와 80년대에 매우 위험했습니다 87 00:05:12,437 --> 00:05:13,855 밤에는 절대 안 갔죠 88 00:05:13,938 --> 00:05:15,440 "센트럴파크에서 살인 발생" 89 00:05:15,523 --> 00:05:17,275 "1987년 3월 25일 프레피 킬러" 90 00:05:17,358 --> 00:05:20,236 1년에 2,500건의 살인이 벌어지던 때예요 91 00:05:20,320 --> 00:05:22,405 대부분 센트럴파크에서 일어났죠 92 00:05:24,240 --> 00:05:26,451 뉴욕은 19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며 93 00:05:27,118 --> 00:05:28,202 안전해지고 있었어요 94 00:05:28,286 --> 00:05:29,537 "리처드 플랜스키 전 맨해튼 검찰청 검사" 95 00:05:29,620 --> 00:05:33,833 범죄와 공공 안전의 모든 지표가 96 00:05:33,916 --> 00:05:36,210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죠 97 00:05:37,253 --> 00:05:39,422 도시가 개선되고 상황이 나아지자 98 00:05:39,505 --> 00:05:41,758 "알 타이투스 박사 강력반 형사 (퇴직)" 99 00:05:41,841 --> 00:05:43,468 센트럴파크도 좋아졌어요 100 00:05:43,551 --> 00:05:46,596 하지만 거기서 범죄가 일어날 때면 언제나 101 00:05:46,679 --> 00:05:48,389 모든 지원을 해줘야 했죠 102 00:05:49,057 --> 00:05:51,934 누가 센트럴파크에서 손을 살짝 다치기만 해도 103 00:05:52,018 --> 00:05:55,688 전원 출동해서 무슨 일인지 사태를 파악하려 할 정도예요 104 00:05:55,772 --> 00:05:57,148 "롭 무니 강력반 형사 (퇴직)" 105 00:05:57,231 --> 00:05:58,983 그러니 누군가 살해당하면 큰일이죠 106 00:06:02,528 --> 00:06:06,866 "1997년 5월 23일" 107 00:06:06,949 --> 00:06:09,911 1997년 5월 23일 108 00:06:09,994 --> 00:06:13,247 전 평검사 5년 차에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109 00:06:14,165 --> 00:06:20,338 살인 전문 선배 검사들과 함께 일한 지 얼마 안 됐었죠 110 00:06:20,421 --> 00:06:25,343 살인을 수사하고 기소하는 법을 막 배우던 시기란 뜻이에요 111 00:06:25,927 --> 00:06:28,304 그런데 새벽 3~4시쯤 112 00:06:29,097 --> 00:06:33,559 호출기가 울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던 기억이 나요 113 00:06:34,185 --> 00:06:36,938 월셋집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114 00:06:37,438 --> 00:06:39,315 전화도 놓기 전이었죠 115 00:06:40,650 --> 00:06:43,820 확인하려면 밖으로 나가야 했어요 116 00:06:43,903 --> 00:06:47,073 공중전화를 찾아서 호출기에 뜬 번호를 눌렀죠 117 00:06:48,157 --> 00:06:50,952 수화기 저쪽의 사람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118 00:06:51,035 --> 00:06:54,038 '센트럴파크가 야단법석이에요' 119 00:06:54,622 --> 00:06:58,000 그건 그 사건을 너무 축소한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120 00:07:03,339 --> 00:07:04,549 새벽이에요 121 00:07:04,632 --> 00:07:07,176 야간 순찰대에서 연락이 왔죠 122 00:07:07,260 --> 00:07:08,928 센트럴파크 호수에 시체가 떠 있대요 123 00:07:09,011 --> 00:07:10,221 "월리 제인스 뉴욕 경찰국 경사 (퇴직)" 124 00:07:11,055 --> 00:07:14,559 난 맨해튼 야간 순찰대장이었어요 125 00:07:14,642 --> 00:07:17,186 우리 일은 범죄 현장 경계선을 정한 뒤 126 00:07:17,270 --> 00:07:21,065 사건을 맡은 형사들에게 넘겨주는 것이었죠 127 00:07:21,149 --> 00:07:22,442 현장에 도착했더니 128 00:07:22,525 --> 00:07:26,946 센트럴파크 서쪽 스트로베리필즈 바로 옆이더군요 129 00:07:27,029 --> 00:07:28,322 "센트럴파크" 130 00:07:28,406 --> 00:07:31,159 정자까지 12~15m 정도 핏자국이 이어져 있었어요 131 00:07:31,242 --> 00:07:33,536 "사건 현장, 센트럴파크 호수 핏자국, 정자" 132 00:07:33,619 --> 00:07:34,871 우린 혈흔을 따라갔죠 133 00:07:34,954 --> 00:07:37,206 호수로 걸어갔더니 134 00:07:37,290 --> 00:07:38,624 호수 안에 135 00:07:40,001 --> 00:07:43,921 누운 자세로 떠 있는 사람 시체가 있었어요 136 00:07:46,340 --> 00:07:47,967 사건 현장을 처음 봤을 때 137 00:07:48,050 --> 00:07:53,890 엄청난 불협화음 같은 걸 느끼지 않을 수 없었죠 138 00:07:54,765 --> 00:07:58,102 저 호수는 이 아름다운 공원의 한가운데에 있잖아요 139 00:07:58,603 --> 00:08:03,191 하지만 이 범죄 현장에서 제가 보고 있던 건 140 00:08:05,109 --> 00:08:08,946 한 번도 본 적 없는 잔혹한 장면이었어요 141 00:08:10,531 --> 00:08:12,992 "새벽 6시 시체 발견 후 3시간 반 경과" 142 00:08:13,075 --> 00:08:16,370 시체를 발견 상태 그대로 조사하러 현장에 갔죠 143 00:08:16,454 --> 00:08:18,414 "바버라 부처, 법의관 (퇴직)" 144 00:08:18,498 --> 00:08:19,832 당시 주변 환경 그대로요 145 00:08:21,167 --> 00:08:24,212 대부분의 범죄 현장은 한 장소에 한정돼 있습니다 146 00:08:24,295 --> 00:08:27,715 이 경우엔 공원으로 가는 길에 핏자국이 이어져 있었고 147 00:08:27,798 --> 00:08:29,926 "피 웅덩이, 시체 산책로, 핏자국, 정자" 148 00:08:30,009 --> 00:08:33,804 정자 옆에 피가 잔뜩 고여 있었죠 149 00:08:34,514 --> 00:08:36,015 호수엔 시체가 있었고요 150 00:08:37,141 --> 00:08:40,269 물가를 봤더니 151 00:08:40,353 --> 00:08:43,523 갈대 사이를 둥둥 떠다니는 게 있었는데 152 00:08:44,815 --> 00:08:48,736 창백한 남자였어요 153 00:08:49,612 --> 00:08:51,364 정확히는 전에 남자였던 거죠 154 00:08:52,532 --> 00:08:54,951 가까이 다가가 보니 155 00:08:56,118 --> 00:08:59,956 복부가 찢어져 열린 상태였고 156 00:09:00,039 --> 00:09:02,708 장기가 물속을 떠다니고 있었어요 157 00:09:03,584 --> 00:09:08,422 뉴욕 경찰국에서 근무할 동안 수백 구의 시신을 봤어요 158 00:09:09,090 --> 00:09:12,593 하지만 창자가 떠다니는 시체를 본 건 그때가 유일하죠 159 00:09:13,094 --> 00:09:14,428 계속 생각이 나더군요 160 00:09:15,471 --> 00:09:17,682 손목이 부러진 상태였어요 161 00:09:17,765 --> 00:09:21,519 오른손이 거의 떨어져 나갈 듯이 매달려 있었죠 162 00:09:22,103 --> 00:09:26,524 여러 군데 베이고 찔린 자상이 있었어요 163 00:09:27,316 --> 00:09:28,693 과잉치사에 해당하죠 164 00:09:29,318 --> 00:09:33,698 과잉치사가 의미하는 건 격렬함, 분노, 격노예요 165 00:09:35,283 --> 00:09:39,245 모든 살인은 끔찍하고 모든 살인 사건 현장은 보면 166 00:09:39,328 --> 00:09:44,417 마음이 동요하고 울컥하며 쉽게 넘기기 어려워요 167 00:09:44,959 --> 00:09:46,711 하지만 확실히 차이가 있죠 168 00:09:46,794 --> 00:09:49,922 칼로 저지른 살인은 169 00:09:50,006 --> 00:09:53,426 보통 가장 잔혹합니다 170 00:09:54,427 --> 00:09:56,137 검사 인생 당시 그건 171 00:09:56,220 --> 00:09:59,098 제가 접한 두 번째 살인 사건 현장이었어요 172 00:09:59,181 --> 00:10:03,603 그런 것에 그렇게 빨리 노출되는 건 173 00:10:04,103 --> 00:10:07,398 정말 힘든 첫 경험이었죠 174 00:10:15,364 --> 00:10:19,577 전 맨해튼 북부 강력반 3급 형사였어요 175 00:10:19,660 --> 00:10:22,204 일한 지 4년 정도 됐었죠 176 00:10:23,331 --> 00:10:27,710 1997년 5월 23일 금요일은 제 주간 근무일이 아니었어요 177 00:10:27,793 --> 00:10:32,506 시내 법원에 가려고 일찍 출근했죠 178 00:10:32,590 --> 00:10:35,343 아침 8시쯤에 경찰서에 도착했어요 179 00:10:35,426 --> 00:10:39,805 경위님이 절 보더니 말씀하셨죠 '파크에서 살인 터졌다' 180 00:10:39,889 --> 00:10:42,975 '시내에 전화해서 재판 취소하고 같이 좀 가자' 181 00:10:44,268 --> 00:10:46,854 맨해튼 북부 강력반에서 누군가가 182 00:10:46,937 --> 00:10:48,147 "뉴욕" 183 00:10:48,731 --> 00:10:49,982 할당되었대요 184 00:10:50,066 --> 00:10:51,734 "맨해튼 북부 강력반" 185 00:10:51,817 --> 00:10:54,236 그때 롭 무니가 나타났죠 186 00:10:54,320 --> 00:10:56,906 그 사람이 입을 딱 연 순간 187 00:10:57,698 --> 00:10:59,241 누가 책임자인지 알겠더군요 188 00:11:01,077 --> 00:11:04,413 그 사람 키가 195cm예요 189 00:11:04,497 --> 00:11:06,916 게다가 엄청난 대두죠 190 00:11:07,500 --> 00:11:11,128 70년대 록스타 헤어스타일에 191 00:11:11,212 --> 00:11:13,756 70년대 스타일 콧수염을 길렀고요 192 00:11:14,548 --> 00:11:18,594 오래전 사라진 '올맨 브러더스 밴드' 멤버 같죠 193 00:11:19,470 --> 00:11:22,556 옷깃에는 '그레이트풀 데드' 핀을 늘 달고 다녔고요 194 00:11:23,766 --> 00:11:26,018 '그레이트풀 데드' 광팬이었죠 195 00:11:29,105 --> 00:11:31,649 '그레이트풀 데드' 공연은 300번 정도 갔죠 196 00:11:31,732 --> 00:11:33,484 "그레이트풀 데드" 197 00:11:33,567 --> 00:11:38,739 이 밴드 팬들 특유의 다양성을 배운 덕분에 198 00:11:38,823 --> 00:11:41,826 누군가를 섣불리 판단하지 않게 됐어요 199 00:11:42,368 --> 00:11:44,620 책은 표지만 보고 판단하는 게 아니죠 200 00:11:44,704 --> 00:11:47,456 이 사건에서도 결국 그랬습니다 201 00:11:52,128 --> 00:11:54,004 "새벽 2시 반, 시체 발견" 202 00:11:54,880 --> 00:11:58,926 "오전 8시, 무니 형사 현장 도착" 203 00:12:00,594 --> 00:12:02,012 "뉴욕 경찰국" 204 00:12:03,305 --> 00:12:05,182 피해자 몸엔 지갑이 없었지만 205 00:12:05,766 --> 00:12:07,518 몇 가지 서류를 찾아냈죠 206 00:12:07,601 --> 00:12:09,019 "뉴욕시" 207 00:12:09,562 --> 00:12:12,314 그러다 이름이 나왔어요 마이클 맥모로였죠 208 00:12:12,398 --> 00:12:13,482 "마이클 맥모로" 209 00:12:13,566 --> 00:12:17,820 마이클이 44세라는 걸 알게 됐어요 210 00:12:17,903 --> 00:12:21,157 엄마랑 맨해튼에서 살고 있었고 211 00:12:21,240 --> 00:12:25,077 부동산 회사에서 일하던 사람이었죠 212 00:12:25,161 --> 00:12:29,123 오늘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수수께끼의 살인이 발생했습니다 213 00:12:29,206 --> 00:12:32,752 맥모로는 50번 이상 칼에 베였고 목이 잘렸습니다 214 00:12:32,835 --> 00:12:37,214 언론 부대가 몰려오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죠 215 00:12:37,298 --> 00:12:38,799 뉴욕시에서 216 00:12:38,883 --> 00:12:41,677 센트럴파크와 관련된 사건은 늘 1면을 장식하니까요 217 00:12:47,349 --> 00:12:51,896 피해자의 체구를 봤을 때 키가 182cm가 넘었어요 218 00:12:51,979 --> 00:12:54,523 몸무게도 90kg은 넘어 보였고요 219 00:12:54,607 --> 00:12:59,528 이 정도 덩치의 남자를 거기까지 가서 신체를 훼손하고 220 00:13:00,404 --> 00:13:02,072 장기를 적출한다? 221 00:13:03,032 --> 00:13:05,576 뭔가 각이 안 나오죠 정말이지 이해가 안 됐어요 222 00:13:06,660 --> 00:13:08,662 피해자 몸의 상태나 223 00:13:08,746 --> 00:13:12,041 이 모든 상해를 입힌 폭행의 정도를 봤을 때 224 00:13:12,625 --> 00:13:15,628 단순한 폭행이 아니라는 건 분명했습니다 225 00:13:16,212 --> 00:13:19,548 강도질하다가 우발적으로 저지른 게 아니었죠 226 00:13:20,049 --> 00:13:25,012 그러니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가 이 사건의 수수께끼가 됩니다 227 00:13:28,808 --> 00:13:31,268 "오전 8시, 무니 형사 현장 도착" 228 00:13:31,936 --> 00:13:35,940 "새벽 2시 퍼먼 경관, '마제스틱' 재방문" 229 00:13:36,023 --> 00:13:37,483 그 아파트에 또 왔어요 230 00:13:37,983 --> 00:13:39,819 시간은 새벽 2시죠 231 00:13:40,319 --> 00:13:43,948 크리스가 떠난 후 대프니가 전화했어요 232 00:13:44,031 --> 00:13:46,283 크리스가 무서웠다고 하더군요 233 00:13:46,367 --> 00:13:48,452 옆에 있을 땐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대요 234 00:13:49,620 --> 00:13:52,498 남자 친구 크리스랑 센트럴파크에 갔었다고 해요 235 00:13:52,581 --> 00:13:54,667 둘이 어울리고 산책하다가 236 00:13:54,750 --> 00:13:58,254 크리스가 미쳐서 사람을 죽였다더군요 237 00:13:58,879 --> 00:14:02,466 대프니가 말하는 동안 압델라 씨는 나가버려요 238 00:14:02,967 --> 00:14:03,884 "리 퍼먼 뉴욕 경찰 (퇴직)" 239 00:14:03,968 --> 00:14:05,886 제가 보는 앞에서 가버리죠 자기 딸인데요 240 00:14:05,970 --> 00:14:09,139 아무 말도 안 하고 딸의 말을 막지도 않아요 241 00:14:09,223 --> 00:14:11,642 이런 일에 익숙해진 걸지도 모르죠 242 00:14:12,476 --> 00:14:15,187 그래서 속으로 생각해요 '구라치는 거겠지' 243 00:14:15,271 --> 00:14:17,523 '너 고작 15살이야, 어리잖아' 244 00:14:18,023 --> 00:14:21,485 가정 내 문제로 아버지를 괴롭히려고 이러는 것일 수도 있죠 245 00:14:22,528 --> 00:14:25,990 전 질문도 안 해요 대프니만 정보를 떠벌이죠 246 00:14:27,616 --> 00:14:30,286 그러다 이렇게 말해요 '심폐소생술을 하려고 했어요' 247 00:14:30,369 --> 00:14:33,455 살인에 가담하지 않고 피해자를 도우려고 했다는 거예요 248 00:14:33,539 --> 00:14:36,250 '크리스 짓이에요 크리스가 그랬어요' 249 00:14:36,333 --> 00:14:38,335 자기가 했다는 얘긴 일절 없죠 250 00:14:39,336 --> 00:14:43,632 그러다가 크리스가 시체를 유기하려고 하자 251 00:14:44,216 --> 00:14:47,845 이랬대요, '크리스 장기를 적출하고 호수에 던져' 252 00:14:47,928 --> 00:14:49,471 '그래야 안 떠오르지' 253 00:14:50,264 --> 00:14:53,058 그런 일을 옆에서 본다면 충격적일 텐데 254 00:14:53,642 --> 00:14:57,271 대프니의 태도는 평범하고 아주 편안했어요 255 00:14:58,606 --> 00:15:02,776 리 퍼먼은 센트럴파크 관할 순찰 경찰 몇 명을 256 00:15:02,860 --> 00:15:08,782 공원으로 보냈고 이들은 실제로 호수에 떠 있는 시신을 발견합니다 257 00:15:10,743 --> 00:15:14,288 그로 인해 그 아파트의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258 00:15:14,371 --> 00:15:15,831 "새벽 2시 반, 시체 발견" 259 00:15:15,915 --> 00:15:18,292 "새벽 2시 퍼먼 경관 '마제스틱' 재방문" 260 00:15:19,335 --> 00:15:20,336 "오전 8시, 무니 도착" 261 00:15:20,419 --> 00:15:22,880 "오전 9시, 사건 현장" 262 00:15:27,551 --> 00:15:31,722 리 퍼먼이 911 신고를 받고 대프니의 아파트로 출동한 뒤엔 263 00:15:31,805 --> 00:15:35,935 사건에 크리스토퍼가 관련됐다고 믿을 분명한 이유가 생겼죠 264 00:15:37,519 --> 00:15:41,106 그래서 그날 아침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265 00:15:41,190 --> 00:15:43,692 형사들이 크리스토퍼 배스케즈의 아파트로 갔어요 266 00:15:43,776 --> 00:15:45,235 "어퍼웨스트사이드 대프니의 집" 267 00:15:46,528 --> 00:15:49,114 마이클 맥모로 살인 혐의로 크리스토퍼를 체포했죠 268 00:15:49,198 --> 00:15:50,699 "이스트할렘 크리스의 집" 269 00:15:50,783 --> 00:15:52,368 중앙 등록실로 가야 했어요 270 00:15:52,451 --> 00:15:55,496 당시 경위님이 제게 말씀하셨죠 271 00:15:56,205 --> 00:15:58,958 '넥타이 똑바로 매 경찰차까지 자네가 연행하는 거야' 272 00:16:00,542 --> 00:16:02,461 크리스 배스케즈를 처음 봤을 땐 273 00:16:02,544 --> 00:16:07,257 조금 충격받았어요 너무나 어려 보였거든요 274 00:16:07,758 --> 00:16:10,803 15살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12살처럼 보였어요 275 00:16:11,553 --> 00:16:15,975 게다가 얼굴 옆쪽과 손을 확실히 다쳤더군요 276 00:16:16,475 --> 00:16:21,605 그런 인상 때문에 이 사건이 어떻게 실제로 일어났는지에 관한 277 00:16:21,689 --> 00:16:24,066 제 의문만 증폭되었죠 278 00:16:24,149 --> 00:16:26,944 제가 보기엔 이 현장에 일어난 279 00:16:27,444 --> 00:16:29,780 모든 난리를 일으킨 게 280 00:16:29,863 --> 00:16:32,992 그 애의 단독 범행은 아닐 것 같았거든요 281 00:16:33,909 --> 00:16:38,038 우리가 정말 실수한 건 대프니를 대했던 생각이었죠 282 00:16:38,622 --> 00:16:43,711 그 애가 자신을 내세운 방식은 목격자였어요 283 00:16:44,211 --> 00:16:49,633 하지만 엄청나게 폭력적인 범죄를 목격한 증인은 대부분 284 00:16:49,717 --> 00:16:53,971 호수에 시신을 가라앉히기 위해 장기를 적출하는 게 좋겠다고 285 00:16:54,054 --> 00:16:55,848 자진해서 제안하지 않아요 286 00:16:56,348 --> 00:16:59,768 그래서 대프니 압델라는 체포됩니다 287 00:16:59,852 --> 00:17:02,521 5월 23일 정오 12시 30분에요 288 00:17:03,814 --> 00:17:07,151 우린 대프니에게 진술받으러 찾아갔어요 289 00:17:07,234 --> 00:17:08,777 대화하고 싶었지만 290 00:17:08,861 --> 00:17:11,822 법정 대리인인 아빠가 291 00:17:12,740 --> 00:17:15,200 대화를 거부했습니다 292 00:17:16,660 --> 00:17:20,748 처음 봤을 때 대프니 압델라는 어린애였죠 293 00:17:20,831 --> 00:17:21,915 꼬마더라고요 294 00:17:22,958 --> 00:17:28,255 머릿속으로 이 사람을 그 범죄와 연결하기 힘들었습니다 295 00:17:33,969 --> 00:17:36,263 둘 다 변호사를 요청했다고 들었습니다 296 00:17:36,346 --> 00:17:40,017 그래서 둘을 취조할 기회가 전혀 없었죠 297 00:17:40,100 --> 00:17:41,435 그게 큰 손실이었어요 298 00:17:41,518 --> 00:17:45,689 그 기회를 놓치면 문제가 되죠 299 00:17:45,773 --> 00:17:48,025 "대프니 압델라 크리스토퍼 배스케즈" 300 00:17:48,108 --> 00:17:51,862 사건 당사자는 15살짜리 둘과 30살 연상인 마이클이었어요 301 00:17:51,945 --> 00:17:53,113 "마이클 맥모로" 302 00:17:53,197 --> 00:17:55,824 도대체 어떻게 이 사람들이 엮였을까요? 303 00:17:55,908 --> 00:17:58,535 어쩌다 살인이 됐죠? 304 00:18:02,081 --> 00:18:05,292 형사들이 대프니 가족을 조사했더니 305 00:18:05,375 --> 00:18:09,463 아버지는 성공한 사업가였고 306 00:18:09,546 --> 00:18:11,507 어머니는 프랑스 모델이었어요 307 00:18:12,007 --> 00:18:14,051 대프니는 아기 때 입양된 후로 308 00:18:14,134 --> 00:18:17,262 엄청난 특권을 누리며 살았죠 309 00:18:17,846 --> 00:18:19,431 모든 걸 가졌어요 310 00:18:19,515 --> 00:18:21,016 "대프니 압델라" 311 00:18:21,100 --> 00:18:25,270 1980년대 후반에는 많은 엄마가 애들을 센트럴파크에 데려왔어요 312 00:18:25,354 --> 00:18:27,106 스트로베리필즈에서 다같이 놀았죠 313 00:18:27,981 --> 00:18:28,816 13년이 지나요 314 00:18:28,899 --> 00:18:30,109 "스텔라 샌즈 '앳된 살인마들' 저자" 315 00:18:30,192 --> 00:18:33,028 어느 날 누군가가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죠 316 00:18:33,112 --> 00:18:34,822 "죽음의 조우 십 대 커플의 살인" 317 00:18:34,905 --> 00:18:37,491 대프니라는 여자애였어요 318 00:18:38,575 --> 00:18:40,369 갈수록 사건을 알게 되면서 319 00:18:40,452 --> 00:18:44,206 우리 친구들 모두 깨달았죠 대프니라는 그 여자애가 320 00:18:44,289 --> 00:18:48,502 우리 애들과 거의 매일 같이 놀았던 애라는 것을요 321 00:18:49,419 --> 00:18:53,006 그 살인 사건 얘기를 듣고 완전히 사로잡혔어요 322 00:18:53,090 --> 00:18:54,967 생각을 떨칠 수가 없더군요 323 00:18:55,050 --> 00:18:58,095 그때 기획서를 써서 책을 냈어요 324 00:18:58,971 --> 00:19:02,808 이 책을 쓰면서 대프니와 크리스토퍼를 아는 325 00:19:02,891 --> 00:19:05,185 모든 사람과 대화해 보고 싶었죠 326 00:19:05,269 --> 00:19:06,270 "대프니 압델라" 327 00:19:06,353 --> 00:19:08,897 대프니는 '컬럼비아 그래머'에 입학했어요 328 00:19:09,398 --> 00:19:11,775 처음에는 꽤 적응을 잘했지만 329 00:19:12,359 --> 00:19:16,613 해가 거듭될수록 공격성을 드러냈죠 330 00:19:16,697 --> 00:19:20,993 그러다 결국 8학년 때 자퇴를 권고받았어요 331 00:19:21,535 --> 00:19:24,538 대도심 사립 학교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죠 332 00:19:24,621 --> 00:19:28,292 대프니는 술과 마약 같은 자기 파괴적인 행동에 333 00:19:28,375 --> 00:19:31,086 푹 빠졌어요 334 00:19:31,170 --> 00:19:35,048 가족이 거액을 내고 정말 비싼 재활 시설에 보낸 일도 335 00:19:35,132 --> 00:19:37,009 이미 두 번이나 있었죠 336 00:19:37,509 --> 00:19:40,137 로욜라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337 00:19:40,220 --> 00:19:43,223 컬럼비아 그래마를 자퇴한 뒤였죠 338 00:19:43,307 --> 00:19:46,560 대프니는 거칠고 자신만만했으며 오만했어요 339 00:19:46,643 --> 00:19:48,937 태도는 점점 더 나빠졌죠 340 00:19:49,021 --> 00:19:54,943 어떠한 규칙이나 통금, 예의도 지키지 않으려고 했고요 341 00:19:57,738 --> 00:20:00,949 또 다른 용의자는 15세의 크리스토퍼 배스케즈입니다 342 00:20:01,450 --> 00:20:04,453 사제의 미사를 돕는 복사이자 보이스카우트였던 배스케즈는 343 00:20:04,536 --> 00:20:07,456 스패니시할렘의 5층 건물에서 자랐습니다 344 00:20:07,539 --> 00:20:10,876 크리스 배스케즈는 좋은 집안 출신이더군요 345 00:20:11,501 --> 00:20:13,128 사제의 미사를 돕는 복사였고 346 00:20:13,212 --> 00:20:16,173 97번가 교회 바로 옆에 살았어요 347 00:20:16,757 --> 00:20:19,343 정말 착하고 남을 잘 도우며 순종적인 아이였어요 348 00:20:20,177 --> 00:20:22,221 이스트할렘에 살았죠 349 00:20:22,804 --> 00:20:23,847 특이점은 없어요 350 00:20:23,931 --> 00:20:25,515 아주 착하고 옷차림도 깔끔했죠 351 00:20:25,599 --> 00:20:26,767 "조지핀 코리스, 이웃" 352 00:20:26,850 --> 00:20:29,144 노는 애도 아니고 말썽꾸러기가 아니었어요 353 00:20:29,228 --> 00:20:31,313 다들 충격에 빠졌죠 믿을 수가 없어요 354 00:20:32,105 --> 00:20:34,233 크리스토퍼의 부모는 별거했기에 355 00:20:35,442 --> 00:20:37,611 어머니가 키우고 있었어요 356 00:20:38,362 --> 00:20:41,073 애를 사립 학교에 보냈죠 비싼데도요 357 00:20:41,573 --> 00:20:46,119 그러니 애를 잘 키우려고 부모가 뼈 빠지게 일한 겁니다 358 00:20:46,870 --> 00:20:50,582 크리스는 착한 아이였지만 매우 내성적이었어요 359 00:20:50,666 --> 00:20:54,002 그래서 학교에서 괴롭힘을 많이 당했죠 360 00:20:54,086 --> 00:20:57,381 체구도 작고 내성적이었으니까요 361 00:20:57,464 --> 00:20:59,675 크리스는 놀림당하는 아이였습니다 362 00:20:59,758 --> 00:21:03,262 별명도 루저나 약해빠진 애를 가리키는 '약초'였다는군요 363 00:21:03,762 --> 00:21:05,973 -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- '약초'니까 364 00:21:06,056 --> 00:21:07,307 걔 진짜 약초예요 365 00:21:08,267 --> 00:21:11,478 크리스토퍼와 대프니는 인라인을 매우 잘 탔죠 366 00:21:11,561 --> 00:21:15,357 오후면 대부분 공원에 갔어요 거기서 만났죠 367 00:21:15,440 --> 00:21:18,652 대프니도 크리스토퍼도 친구가 별로 없었어요 368 00:21:18,735 --> 00:21:21,238 대프니는 워낙 고약해서였고 369 00:21:21,321 --> 00:21:23,865 크리스토퍼는 워낙 내성적이어서였죠 370 00:21:24,908 --> 00:21:28,078 둘은 만나서 우정을 좀 쌓은 뒤 371 00:21:28,161 --> 00:21:29,705 어울리기 시작했습니다 372 00:21:29,788 --> 00:21:33,709 두세 달 정도 같이 놀다가 살인을 저질렀죠 373 00:21:34,501 --> 00:21:38,297 사립 학교에 다니는 15살의 두 아이라니 374 00:21:39,006 --> 00:21:42,801 언론의 먹잇감이 되기 딱 좋았죠 375 00:21:42,884 --> 00:21:46,221 충격적인 범죄로 10대 2명이 체포됐습니다 376 00:21:46,305 --> 00:21:49,224 부동산 중개인을 칼로 찌르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입니다 377 00:21:49,308 --> 00:21:51,435 그중 하나는 백만장자의 딸입니다 378 00:21:53,645 --> 00:21:55,647 삼촌 일을 처음 알았을 때 379 00:21:55,731 --> 00:21:57,733 "매슈 맥모로 마이클의 조카" 380 00:21:57,816 --> 00:21:58,859 충격이 컸어요 381 00:22:00,068 --> 00:22:03,113 특히 저와 제 동생은 382 00:22:03,196 --> 00:22:07,034 센트럴파크에서 삼촌과 많은 시간을 보냈거든요 383 00:22:07,117 --> 00:22:09,494 그곳은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곳이었어요 384 00:22:09,578 --> 00:22:11,538 삼촌에게도 특별한 곳이었기에 385 00:22:11,621 --> 00:22:15,959 그렇게 특별한 곳에서 비극적으로 마지막을 맞이하셨다니 386 00:22:16,752 --> 00:22:20,756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387 00:22:22,132 --> 00:22:24,301 어머니를 보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388 00:22:24,384 --> 00:22:26,011 "찰스 맥모로 마이클의 형제" 389 00:22:26,511 --> 00:22:28,347 너무나 슬픔이 크셨죠 390 00:22:28,430 --> 00:22:30,432 함께 살았기 때문에 391 00:22:30,515 --> 00:22:33,852 누구보다도 어머님의 상실감이 크셨을 겁니다 392 00:22:33,935 --> 00:22:38,398 지금도 당신이 지켜 줬어야 한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393 00:22:40,817 --> 00:22:44,863 우린 센트럴파크에서 한 블록 거리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에서 자랐어요 394 00:22:45,614 --> 00:22:47,324 마이클은 아주 호감형이었죠 395 00:22:47,407 --> 00:22:50,118 친구도 많이 사귀어서 친구가 많았죠 396 00:22:51,870 --> 00:22:53,997 전 걔를 마이클이나 마이크라고 안 불렀어요 397 00:22:54,081 --> 00:22:55,332 "잭 백스터 마이클의 친구" 398 00:22:55,415 --> 00:22:59,169 '아이리시'라고 불렀죠 그게 걔 동네 별명이었어요 399 00:22:59,753 --> 00:23:01,088 녀석은 잘 웃었죠 400 00:23:01,171 --> 00:23:04,257 아일랜드 사람이 대개 그렇잖아요 401 00:23:04,341 --> 00:23:07,844 언제나 웃으면서 농담을 던지곤 했죠 402 00:23:07,928 --> 00:23:09,554 그냥 평범한 남자였어요 403 00:23:10,722 --> 00:23:11,807 평범한 남자요 404 00:23:12,307 --> 00:23:17,813 그러니 그 사람을 이렇게 죽이려 할 이유가 뭘까요? 405 00:23:19,231 --> 00:23:20,482 미스터리네요 406 00:23:23,110 --> 00:23:25,862 센트럴파크에서 맨해튼 부동산 중개인을 407 00:23:25,946 --> 00:23:28,615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10대 둘은 무죄를 주장합니다 408 00:23:28,698 --> 00:23:30,200 크리스토퍼 배스케즈와 409 00:23:30,283 --> 00:23:33,662 배스케즈의 15살 난 여자친구는 오후에 기소 인부를 밟습니다 410 00:23:35,163 --> 00:23:40,502 "1997년 5월 24일, 체포 다음 날" 411 00:23:40,585 --> 00:23:44,840 체포가 끝이 아닙니다 이야기의 시작이에요 412 00:23:44,923 --> 00:23:47,050 꽤 혼란스러운 상황이죠 413 00:23:47,134 --> 00:23:50,637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안다는 느낌이 안 오니까요 414 00:23:51,221 --> 00:23:54,891 피고는 형법 125조 5항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415 00:23:56,059 --> 00:23:57,060 1급 살인입니다 416 00:23:57,561 --> 00:23:59,896 이 피고는 공동 피고인 417 00:23:59,980 --> 00:24:01,815 크리스와 함께 418 00:24:01,898 --> 00:24:05,485 피해자의 신원을 은폐하려 했습니다 419 00:24:06,069 --> 00:24:09,448 15세의 대프니 압델라와 남자 친구 크리스토퍼 배스케즈는 420 00:24:10,073 --> 00:24:12,242 어제 기소 인부 과정에서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421 00:24:12,325 --> 00:24:13,910 "형사 법원 건물" 422 00:24:13,994 --> 00:24:17,539 뉴욕주 법에 따르면 기소 인부 절차를 밟는 순간부터 423 00:24:17,622 --> 00:24:20,208 144시간 안에 기소장을 제출해야 합니다 424 00:24:20,292 --> 00:24:23,962 "기소 인부: 피고 앞에서 이뤄지는 범죄 혐의 공식 낭독" 425 00:24:24,045 --> 00:24:27,966 "기소장 제출: 기소 배심 앞에서 이뤄지는 범죄의 공식 기소" 426 00:24:28,049 --> 00:24:32,137 법정 기간 내에 기소하지 않으면 피고인은 석방돼야 하죠 427 00:24:32,721 --> 00:24:37,017 그러니 기소까지 이루어질 만한 타당한 사유를 만들어 낼 428 00:24:37,100 --> 00:24:42,481 충분한 증거가 있는지 빠르게 평가해야 했죠 429 00:24:43,732 --> 00:24:45,192 이제 분초 다툼이 시작됩니다 430 00:24:47,986 --> 00:24:51,239 "기소 혹은 석방 6일 전" 431 00:24:51,323 --> 00:24:54,910 이 사건은 광범위한 수사가 됐죠 432 00:24:55,577 --> 00:24:58,288 여러 과학 수사대가 모여 433 00:24:58,371 --> 00:25:01,833 각 장소에서 증거를 수집해야 했습니다 434 00:25:01,917 --> 00:25:07,339 그런 뒤 형사팀이 가족과 목격자를 신문했죠 435 00:25:07,422 --> 00:25:11,384 증거가 들어오길 기다려요 이렇게 기소 근거를 만들어 갑니다 436 00:25:12,802 --> 00:25:16,348 리 퍼먼이 대프니의 아파트에서 목격한 것 때문에 437 00:25:16,973 --> 00:25:19,059 수집해야 할 증거가 있었습니다 438 00:25:19,643 --> 00:25:22,646 옷에 묻은 혈흔과 인라인스케이트에 묻은 혈흔 439 00:25:22,729 --> 00:25:24,940 대프니가 찼던 시계에 묻은 혈흔이었죠 440 00:25:25,899 --> 00:25:29,194 뉴욕 경찰은 증거를 수집할 때 대충 하지 않아요 441 00:25:29,694 --> 00:25:32,614 욕조에 핏자국이 있는 사진 정도 찍어 가는 게 아니죠 442 00:25:33,114 --> 00:25:34,908 욕조를 통째로 가져갑니다 443 00:25:36,660 --> 00:25:39,329 가해자의 혈흔이 묻어 있고 444 00:25:39,829 --> 00:25:41,498 피해자의 혈흔도 있을지 모르니까요 445 00:25:41,581 --> 00:25:43,542 대프니의 침실을 수색했어요 446 00:25:43,625 --> 00:25:44,626 옷장 서랍에서 447 00:25:44,709 --> 00:25:47,546 마이클 맥모로의 신분증과 돈이 든 지갑이 나왔죠 448 00:25:48,505 --> 00:25:52,259 마이클, 크리스와 함께 대프니가 현장에 있었다는 449 00:25:52,342 --> 00:25:53,677 또 하나의 증거입니다 450 00:25:55,095 --> 00:25:58,348 문제는 이 범죄 현장이 끔찍하지만 451 00:25:58,431 --> 00:26:01,977 단순히 현장에 있었다는 것만으론 범죄가 아니라는 거죠 452 00:26:03,311 --> 00:26:06,481 도덕적, 윤리적으로 떳떳할 순 없을지 몰라도 453 00:26:06,565 --> 00:26:07,691 범죄는 아닙니다 454 00:26:07,774 --> 00:26:10,986 범죄의 모든 요소를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455 00:26:11,069 --> 00:26:13,154 남김없이 증명해야 해요 456 00:26:14,114 --> 00:26:17,409 우린 마이클 맥모로의 가족을 통해 457 00:26:17,909 --> 00:26:21,246 맥모로의 평소 생활 패턴과 458 00:26:21,329 --> 00:26:24,374 센트럴파크에서 만나던 몇몇 사람을 알 수 있었죠 459 00:26:24,457 --> 00:26:27,377 마이클에겐 공원에서 만나 알게 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460 00:26:27,460 --> 00:26:32,048 퇴근 후에는 6병 들이 맥주 한 박스를 사서 거기 들고 갔죠 461 00:26:32,716 --> 00:26:35,093 그러니까 말하자면, 술친구였어요 462 00:26:36,136 --> 00:26:37,929 마이클에겐 음주 문제가 있었죠 463 00:26:38,722 --> 00:26:42,601 남들에게도 있는 문제를 가진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464 00:26:43,101 --> 00:26:44,978 아이리시는 변하려고 노력했죠 465 00:26:45,895 --> 00:26:47,397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 갔어요 466 00:26:48,148 --> 00:26:53,528 아이리시가 가던 모임은 센트럴파크웨스트 YMCA에서 열렸죠 467 00:26:53,612 --> 00:26:54,613 "YMCA" 468 00:26:54,696 --> 00:26:56,156 대프니와 마주친 장소죠 469 00:27:00,744 --> 00:27:03,622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470 00:27:03,705 --> 00:27:05,332 살인이 일어나기 전에 471 00:27:05,832 --> 00:27:09,294 공원에 있었던 사람들을 신문하고 있었죠 472 00:27:10,170 --> 00:27:13,465 그러다 알게 됐습니다 마이클 맥모로가 살해된 날 473 00:27:13,548 --> 00:27:18,011 대프니와 크리스는 사귀지 않기로 합의했다네요 474 00:27:19,554 --> 00:27:24,476 함께 인라인을 타고 대프니가 각종 문제를 일으킵니다 475 00:27:25,393 --> 00:27:27,937 공원에서 나이 든 남자들에게 시비를 걸죠 476 00:27:28,021 --> 00:27:29,814 별의별 짓을 다 해요 477 00:27:29,898 --> 00:27:33,526 이런 말도 했다는군요 '오늘 밤 누군가를 죽일 거예요' 478 00:27:35,403 --> 00:27:40,033 살인 전에 대프니와 크리스는 술을 마시다가 479 00:27:40,116 --> 00:27:43,620 스트로베리필즈 근처에서 어떤 일행과 마주칩니다 480 00:27:43,703 --> 00:27:45,497 그중 하나가 마이클 맥모로였죠 481 00:27:47,582 --> 00:27:51,294 크리스는 대프니를 따라다니며 시키는 대로 다 해요 482 00:27:51,378 --> 00:27:56,800 대프니는 동갑이지만 뭐랄까, 훨씬 더 '조숙'한 아이죠 483 00:27:57,467 --> 00:28:00,095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저지르는 아이였죠 484 00:28:00,178 --> 00:28:03,848 크리스토퍼가 그 병을 발견하고 코르크 마개를 딴 순간 485 00:28:03,932 --> 00:28:07,602 튀어나온 대프니가 모든 걸 조종한 겁니다 486 00:28:12,148 --> 00:28:14,776 크리스 배스케즈의 아파트를 수색하던 중 487 00:28:15,276 --> 00:28:19,364 옷에서 혈흔이 발견됐죠 칼도 한 자루 회수합니다 488 00:28:20,573 --> 00:28:23,076 그땐 이게 문제의 칼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요 489 00:28:23,868 --> 00:28:26,579 그래서 DNA 검사를 해야 했죠 490 00:28:27,664 --> 00:28:29,207 "기소 혹은 석방 6일 전" 491 00:28:29,290 --> 00:28:32,210 "기소 혹은 석방 4일 전" 492 00:28:32,293 --> 00:28:34,629 "수석 법의관실" 493 00:28:35,964 --> 00:28:39,259 맥모로 씨의 시신을 부검을 위해 가져왔죠 494 00:28:40,677 --> 00:28:45,223 부검에서 밝혀진 혈중 알코올 농도는 0.31이었어요 495 00:28:45,306 --> 00:28:48,476 음주운전 처벌 기준치의 세 배를 넘는 수준이죠 496 00:28:49,936 --> 00:28:52,105 그것 때문에 다쳤을 수도 있을까요? 497 00:28:52,188 --> 00:28:53,815 아마도요, 네 498 00:28:53,898 --> 00:28:56,901 하지만 스트로베리필즈에서 자력으로 걸어서 499 00:28:56,985 --> 00:28:58,528 "산책로, 핏자국, 정자" 500 00:28:58,611 --> 00:29:01,740 두 발로 호수까지 내려갔거든요 501 00:29:02,782 --> 00:29:05,785 그러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게 됩니다 502 00:29:06,369 --> 00:29:08,872 다리 뒤쪽에 멍이 있었어요 503 00:29:08,955 --> 00:29:10,832 일렬로 늘어선 동그란 멍이었죠 504 00:29:11,624 --> 00:29:13,501 안면부 상해를 보니 505 00:29:14,544 --> 00:29:19,674 개인적 감정이 크게 실리고 분노에 찬 공격임을 알 수 있었죠 506 00:29:19,758 --> 00:29:20,967 "부검 법의학 보고서" 507 00:29:21,050 --> 00:29:27,223 한쪽 가슴에는 8~9개, 아니 10개에 달하는 자상이 있었어요 508 00:29:27,807 --> 00:29:31,603 전부 한 곳에 몰려 있었으니 피해자가 안 움직였단 뜻이에요 509 00:29:33,104 --> 00:29:35,774 이제 그려 볼 수 있죠 한 남자가 선 채로 510 00:29:36,941 --> 00:29:38,693 얼굴을 난도질당해요 511 00:29:38,777 --> 00:29:42,280 살려고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손에도 자상을 입죠 512 00:29:42,864 --> 00:29:44,949 그러다 쓰러집니다 513 00:29:45,033 --> 00:29:50,580 이제 그를 공격한 사람은 위에 올라타 잔인하게 난도질해요 514 00:29:50,663 --> 00:29:54,209 여러 번 칼로 찌르죠 계속 반복해서요 515 00:29:58,046 --> 00:30:00,840 실제로 일어난 정황에 대해서 516 00:30:00,924 --> 00:30:04,093 가장 크게 들었던 의문이 있습니다 517 00:30:04,177 --> 00:30:05,261 피해자는 체구가 커요 518 00:30:05,345 --> 00:30:09,224 만취 상태라지만 어떻게 그렇게 바닥에 쓰러져서 519 00:30:09,849 --> 00:30:15,522 작고 마른 크리스 배스케즈한테 그런 공격을 당할 수 있었을까요? 520 00:30:15,605 --> 00:30:18,399 답은 크리스가 혼자 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521 00:30:19,734 --> 00:30:21,653 적어도 가정은 그래요 522 00:30:30,203 --> 00:30:34,249 시신에 무슨 짓을 했는지 결국 알게 되자 화가 났어요 523 00:30:34,332 --> 00:30:37,335 15살이라도 상관없죠 정의를 실현해야 합니다 524 00:30:39,587 --> 00:30:41,422 제 여동생은 15살이었어요 525 00:30:41,923 --> 00:30:43,633 전 17살이었죠 526 00:30:43,716 --> 00:30:49,013 우리 또래가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없더군요 527 00:30:50,974 --> 00:30:54,352 대프니 압델라는 적어도 수요일까지 감옥에 있을 겁니다 528 00:30:54,435 --> 00:30:56,437 수요일에 또 재판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529 00:30:56,521 --> 00:30:59,774 그때, 기소 배심에서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530 00:30:59,858 --> 00:31:01,526 그 15살 소녀는 풀려납니다 531 00:31:01,609 --> 00:31:04,404 "기소 혹은 석방 4일 전" 532 00:31:04,487 --> 00:31:05,989 "기소 혹은 석방 24시간 전" 533 00:31:06,072 --> 00:31:08,032 DNA 분석 결과가 나왔어요 534 00:31:08,867 --> 00:31:12,245 크리스의 주머니칼 칼자루와 칼날에 535 00:31:12,829 --> 00:31:14,831 피가 섞여 있었죠 536 00:31:14,914 --> 00:31:19,419 그 혼합물은 크리스와 마이클 맥모로의 피였어요 537 00:31:21,713 --> 00:31:25,592 살인 무기인 거죠 엄청나게 강력한 증거입니다 538 00:31:26,843 --> 00:31:30,513 그런 극단적인 폭력을 애들이 저질렀다는 사실을 539 00:31:30,597 --> 00:31:32,640 이해하기 힘들었죠 540 00:31:32,724 --> 00:31:35,894 하지만 동시에 정말 저지른 걸 알았습니다 541 00:31:36,978 --> 00:31:38,897 둘의 짓인 걸 알았죠 542 00:31:40,565 --> 00:31:42,066 당시 느끼기에는 543 00:31:42,150 --> 00:31:46,154 우리가 입수한 정보를 종합해 볼 때 544 00:31:46,237 --> 00:31:51,367 둘 다 기소할 이유가 충분했습니다 545 00:31:51,451 --> 00:31:55,038 크리스의 핵심 증거는 칼이었어요 546 00:31:55,121 --> 00:31:57,206 대프니의 경우 진술서가 중요했죠 547 00:31:57,290 --> 00:32:00,752 "난 시체가 물에 가라앉도록 내장을 꺼내라고 했어요" 548 00:32:00,835 --> 00:32:04,464 분명히 대프니는 시신 처리 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어요 549 00:32:05,423 --> 00:32:07,467 그 증거를 기소 배심에 제출했습니다 550 00:32:08,051 --> 00:32:09,677 설득력이 있다고 받아들여졌지만 551 00:32:10,178 --> 00:32:12,805 두 아이 모두 2급 살인 공소를 기각당했죠 552 00:32:12,889 --> 00:32:17,644 "2급 살인: 고의성 과실치사" 553 00:32:19,520 --> 00:32:21,940 수사를 시작한 지 며칠 만에 554 00:32:22,023 --> 00:32:23,358 "형사 법원 건물" 555 00:32:23,441 --> 00:32:28,529 두 피고인이 변호사로 누구를 선임했는지 알게 됐어요 556 00:32:29,572 --> 00:32:33,201 크리스토퍼 배스케즈가 선임한 아널드 크리스는 557 00:32:33,284 --> 00:32:35,328 전직 검사더군요 558 00:32:35,411 --> 00:32:37,705 만만치 않은 상대임이 분명했죠 559 00:32:38,706 --> 00:32:41,793 대프니와 그 가족은 벤 브래프먼을 선임했습니다 560 00:32:42,335 --> 00:32:46,214 벤은 뉴욕에서 그리고 아마 미국을 통틀어 561 00:32:46,297 --> 00:32:47,548 가장 유명한 변호인일 겁니다 562 00:32:47,632 --> 00:32:49,634 "벤저민 브래프먼, 변호사" 563 00:32:49,717 --> 00:32:53,972 마피아부터 월스트리트 사람들까지 안 변호한 인물이 없죠 564 00:32:54,055 --> 00:32:55,306 "퍼프 대디의 1등 사수" 565 00:32:55,390 --> 00:32:57,600 벤은 수임 이력도 화려했지만 566 00:32:57,684 --> 00:33:01,479 맡은 사건마다 의뢰인에게 유리한 결과를 받아냈습니다 567 00:33:01,562 --> 00:33:05,608 얼마나 많은 게 걸렸고 얼마나 어려울지 568 00:33:05,692 --> 00:33:09,570 이번 사건에 대해 냉혹하게 실감할 수 있었죠 569 00:33:10,196 --> 00:33:13,116 벤 브래프먼 같은 존재에 570 00:33:13,199 --> 00:33:15,660 조금 위협을 느낄 형사도 있겠죠 571 00:33:15,743 --> 00:33:18,538 제 생각은 이거였어요 '법학 학위가 있고' 572 00:33:19,038 --> 00:33:21,958 '나보다 옷을 조금 잘 입었을 뿐' 573 00:33:22,041 --> 00:33:24,877 '우리 둘 다 아침에 바지 입고 나오는 건 똑같아' 574 00:33:24,961 --> 00:33:26,879 '네가 준비됐다면 나도 준비됐어' 575 00:33:26,963 --> 00:33:28,423 '그래, 해보자' 576 00:33:28,506 --> 00:33:29,799 “아들, 동료, 문제 있는 남자” 577 00:33:29,882 --> 00:33:32,385 지금은 답보다 의문이 더 많아요 578 00:33:32,468 --> 00:33:33,553 맥모로 씨는 누구였고 579 00:33:33,636 --> 00:33:36,305 왜 공원에서 아이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을까요? 580 00:33:36,389 --> 00:33:40,309 언론은 아이리시를 변태로 묘사하려고 이야기를 꾸며냈어요 581 00:33:40,810 --> 00:33:44,063 마이클에 대한 거짓 이미지를 그리고 있죠 582 00:33:44,147 --> 00:33:47,233 왜 공원에서 밤늦게 젊은이들이 대부분인 사람들과 583 00:33:47,316 --> 00:33:50,445 술을 마시는 걸 좋아했는진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584 00:33:50,528 --> 00:33:53,114 분명한 건 그로 인해 목숨을 잃었단 사실입니다 585 00:33:53,197 --> 00:33:54,866 가장 확실한 설명은 586 00:33:54,949 --> 00:33:57,577 44살 먹은 남자가 587 00:33:57,660 --> 00:34:01,956 밤에 센트럴파크에서 15살짜리 두 명과 술을 마신다고 할 때 588 00:34:02,040 --> 00:34:05,585 특정 목적으로 몰아가는 게 별로 어렵지 않다는 거예요 589 00:34:05,668 --> 00:34:08,671 맥모로는 나중에 호수 근처에서 십 대 둘을 만났고 590 00:34:08,755 --> 00:34:10,673 압델라한테 치근덕거려서 591 00:34:10,757 --> 00:34:14,886 남자 친구 배스케즈가 칼을 휘두를 정도의 분노에 찼다고 합니다 592 00:34:15,720 --> 00:34:20,725 그런 추측은 할머니와 나머지 가족들에게 상처를 줬죠 593 00:34:20,808 --> 00:34:23,978 사실이 아니었으니까요 594 00:34:24,604 --> 00:34:25,730 우린 마이클이 595 00:34:25,813 --> 00:34:29,942 존경받으며 품위 있는 모습으로 기억되게 하고 싶었어요 596 00:34:30,026 --> 00:34:31,569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요 597 00:34:31,652 --> 00:34:34,489 "희생자 장례식에서 오명마저 쓰게 될까 봐 걱정이다" 598 00:34:34,572 --> 00:34:37,158 마이클이 누군가에게 나쁜 짓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599 00:34:37,241 --> 00:34:39,285 암시하는 증거는 없었어요 600 00:34:39,368 --> 00:34:44,332 사실 그는 만난 모든 이에게 친절했던 착한 사람이었죠 601 00:34:44,415 --> 00:34:45,374 지나칠 정도로요 602 00:34:45,458 --> 00:34:47,835 그러니 이 특별한 경우에는 603 00:34:47,919 --> 00:34:50,838 안 좋은 시간에 안 좋은 장소에 있었다고 하는 게 604 00:34:50,922 --> 00:34:52,882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605 00:34:58,221 --> 00:35:03,309 크리스의 유죄 여부는 칼 덕분에 늘 우리 쪽이 우세했죠 606 00:35:03,392 --> 00:35:05,978 그게 최고의 증거물이었어요 607 00:35:06,479 --> 00:35:08,523 우린 그 칼이 범행 도구라는 걸 알았죠 608 00:35:09,023 --> 00:35:11,359 분명히 크리스토퍼가 칼을 휘둘렀다는 걸 609 00:35:12,610 --> 00:35:14,112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610 00:35:15,905 --> 00:35:20,034 대프니의 증거 양에 대해선 확신이 없었죠 611 00:35:20,118 --> 00:35:21,536 "대프니 압델라" 612 00:35:21,619 --> 00:35:23,371 범죄 현장에 확실히 있었다는 613 00:35:23,454 --> 00:35:25,540 뚜렷한 정황 증거는 많았지만요 614 00:35:25,623 --> 00:35:28,501 "정황 증거 옷의 혈흔, 인라인, 시계" 615 00:35:28,584 --> 00:35:30,878 배심원단의 맹신을 끌어내야 하죠 616 00:35:30,962 --> 00:35:32,046 "경찰 진술서" 617 00:35:32,130 --> 00:35:35,258 크리스토퍼 기소보다 더 어려운 사건이었어요 618 00:35:35,967 --> 00:35:39,137 그런데 뜻밖의 선물이 찾아왔죠 619 00:35:40,596 --> 00:35:42,181 "뉴욕카운티 지방 검찰청" 620 00:35:42,265 --> 00:35:47,436 브래프먼 씨가 대프니 변호인으로 지방 검찰청에 연락해서는 621 00:35:47,520 --> 00:35:49,647 이렇게 말했어요 '의뢰인과 얘기했는데' 622 00:35:49,730 --> 00:35:53,609 '프로퍼 조건으로 진술하고 싶다는군요' 623 00:35:53,693 --> 00:35:57,446 벤이 이러는 이유는 이거였어요 '검찰이 잘못 짚은 겁니다' 624 00:35:58,030 --> 00:36:00,992 '대프니는 진짜로 목격자예요 피고가 아닙니다' 625 00:36:01,075 --> 00:36:03,369 '프로퍼 조건으로 데려갈게요' 626 00:36:03,452 --> 00:36:04,453 그건 일종의 합의로 627 00:36:04,537 --> 00:36:06,622 "프로퍼 : 용의자와의 비공식 신문 합의" 628 00:36:06,706 --> 00:36:10,168 피고 측 변호사가 의뢰인을 데려와 자유롭게 진술하게 하는 겁니다 629 00:36:10,251 --> 00:36:11,544 "사건 정보에 관한 진술" 630 00:36:11,627 --> 00:36:14,463 거기서 하는 진술은 거기서 했던 말과 다르게 631 00:36:14,547 --> 00:36:16,883 법정에서 증언하지 않는 한 632 00:36:16,966 --> 00:36:19,969 피고에게 불리하게 사용할 수 없죠 633 00:36:21,971 --> 00:36:24,223 그래서 검찰청으로 데려왔어요 634 00:36:25,850 --> 00:36:27,977 대프니가 설명합니다, 그날 밤 635 00:36:28,060 --> 00:36:31,480 자기와 배스케즈가 우연히 인라인을 타다 만난 사람들이 636 00:36:31,564 --> 00:36:35,026 마이클이 공원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있던 이들이었대요 637 00:36:36,110 --> 00:36:41,115 곧 스쿠터를 탄 경찰이 나타나 이들을 해산시켰죠 638 00:36:41,199 --> 00:36:44,410 그래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모두 흩어집니다 639 00:36:46,245 --> 00:36:51,834 대프니와 크리스는 맥주를 마셨고 마이클은 맥주를 따라갔죠 640 00:36:52,877 --> 00:36:57,298 그렇게 같이 호숫가에 있는 정자로 내려갔어요 641 00:36:58,466 --> 00:37:01,469 거기 앉아서 남은 맥주를 마셨죠 642 00:37:02,053 --> 00:37:03,888 그러다 어느 시점에서 643 00:37:03,971 --> 00:37:06,390 대프니와 크리스가 644 00:37:09,227 --> 00:37:13,189 옷을 다 벗고 호수에서 수영하기로 합니다 645 00:37:16,651 --> 00:37:19,237 물에서 나왔을 땐 둘 다 꽁꽁 얼어붙어 있어요 646 00:37:20,738 --> 00:37:23,616 대프니의 설명에 따르면 647 00:37:26,202 --> 00:37:28,496 자기가 떨고 있는 걸 보고 마이클이 648 00:37:29,038 --> 00:37:32,458 몸을 데워 주려고 대프니의 몸에 팔을 둘렀대요 649 00:37:32,959 --> 00:37:34,210 거기서 크리스가 폭발했죠 650 00:37:38,923 --> 00:37:44,470 마이클이 대프니에게 접근하려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651 00:37:45,596 --> 00:37:49,058 칼을 꺼내더니 마이클을 찌르기 시작했다죠 652 00:37:57,066 --> 00:38:00,778 '크리스토퍼가 한 짓이에요 다 걔가 했어요' 653 00:38:00,861 --> 00:38:01,904 '나는 목격자예요' 654 00:38:02,655 --> 00:38:06,742 이게 사실이라면 대프니는 살인의 목격자입니다 655 00:38:06,826 --> 00:38:09,161 기소는 기각됐을 겁니다 656 00:38:10,538 --> 00:38:12,707 대프니는 그걸로 모든 게 끝났겠죠 657 00:38:13,541 --> 00:38:16,002 하지만 난 만족하지 않았어요 658 00:38:16,085 --> 00:38:18,254 "형사 법원 건물" 659 00:38:18,337 --> 00:38:21,132 대프니는 사실상 태어날 때부터 660 00:38:21,841 --> 00:38:24,677 자기가 세상 다른 이들보다 우월하고 661 00:38:25,177 --> 00:38:28,806 어딜 가든지 거기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죠 662 00:38:28,889 --> 00:38:33,561 그러니 똑똑한 자기가 말로 벗어나리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663 00:38:33,644 --> 00:38:36,856 범죄자들이 다 그래요 말로 빠져나갈 수 있을 줄 알죠 664 00:38:37,440 --> 00:38:38,816 우린 그걸 가장 반깁니다 665 00:38:38,899 --> 00:38:40,818 '계속 말해요, 그렇게' 666 00:38:40,901 --> 00:38:44,030 저는 대프니를 조종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667 00:38:44,530 --> 00:38:47,616 대프니의 증언을 뒷받침할 물리적 증거가 있다고 했죠 668 00:38:47,700 --> 00:38:51,871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'혹시 괜찮다면' 669 00:38:51,954 --> 00:38:55,458 '몇 번 더 만나서 얘기해도 될까요?' 670 00:38:55,541 --> 00:38:57,376 '한두 가지를 확실히 하고 싶어서요' 671 00:38:57,460 --> 00:38:59,587 브래프먼은 좋다고 하더군요 672 00:38:59,670 --> 00:39:01,172 다 끝났다고 생각한 겁니다 673 00:39:01,672 --> 00:39:04,342 그래서 추가 신문을 했죠 674 00:39:04,842 --> 00:39:07,678 브래프먼의 로펌에서는 주니어 어쏘 변호사를 보내더군요 675 00:39:08,721 --> 00:39:10,598 롭한테는 뭔가가 있어요 676 00:39:11,432 --> 00:39:12,725 아버지 같은 자애로움요 677 00:39:13,934 --> 00:39:17,563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줘서 사람들이 맘을 털어놓죠 678 00:39:17,646 --> 00:39:21,734 롭 무니는 대프니 압델라와 대화하면서 679 00:39:22,401 --> 00:39:23,652 라포르를 형성했어요 680 00:39:24,153 --> 00:39:25,363 그런 걸 잘하거든요 681 00:39:28,074 --> 00:39:30,785 대프니에게 물었죠 '질문이 있단다' 682 00:39:31,494 --> 00:39:33,537 '이 타박상이 의문이야' 683 00:39:33,621 --> 00:39:35,915 그런 뒤 파일에서 사진을 꺼냈어요 684 00:39:35,998 --> 00:39:39,627 마이클의 다리 뒤쪽에 난 윤곽선이 뚜렷한 685 00:39:39,710 --> 00:39:41,796 동그란 멍 4개가 찍힌 사진이었죠 686 00:39:42,797 --> 00:39:44,799 '이게 뭐인 것 같니?' 687 00:39:45,299 --> 00:39:48,552 대프니는 잠깐 의기소침해지더니 이랬어요, '음' 688 00:39:48,636 --> 00:39:52,890 사진을 자기 쪽으로 돌린 뒤 쳐다보면서 망설이고 있죠 689 00:39:52,973 --> 00:39:55,851 주니어 어쏘 변호사는 손을 내밀어 어깨를 두드리며 말해요 690 00:39:55,935 --> 00:40:00,356 '괜찮아요, 말해도 됩니다' 전 속으로 생각하죠, '땡큐다' 691 00:40:00,439 --> 00:40:02,566 '진짜 제대로 도와주네' 692 00:40:04,735 --> 00:40:08,656 그래서 제가 상자에 손을 넣어 인라인을 꺼낸 뒤 말해요 693 00:40:09,824 --> 00:40:13,160 '이거면 기억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될까?' 694 00:40:15,287 --> 00:40:19,208 그러자 대프니가 자신이 한 진짜 행동을 695 00:40:19,792 --> 00:40:23,629 재연하기 시작합니다 696 00:40:26,590 --> 00:40:28,926 '그 아저씨가 친구를 해칠까 봐' 697 00:40:29,009 --> 00:40:30,177 '내가 발로 찼어요' 698 00:40:30,886 --> 00:40:34,807 전 말하죠 '그건 알겠는데 설명 좀 해줘' 699 00:40:36,976 --> 00:40:40,062 '내가 발로 차서 그 아저씨가 넘어졌죠' 700 00:40:40,146 --> 00:40:42,731 '그러자 크리스가 올라타서 더 찔렀고요' 701 00:40:42,815 --> 00:40:44,733 '그렇구나' 702 00:40:44,817 --> 00:40:47,570 그러자 변호사가 말했죠 '네, 이제 그만할게요' 703 00:40:50,573 --> 00:40:54,869 자신이 폭행에 연루된 걸 더는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704 00:40:55,661 --> 00:40:59,123 대프니는 마이클 맥모로를 폭행했어요 705 00:40:59,206 --> 00:41:01,459 마이클 맥모로를 찼죠 706 00:41:01,542 --> 00:41:04,170 그를 무력하게 만들었습니다 707 00:41:05,421 --> 00:41:07,047 이제 증거가 생겼죠 708 00:41:08,007 --> 00:41:10,551 목격자가 아니라 가해자로요 709 00:41:10,634 --> 00:41:11,719 살인자로요 710 00:41:19,477 --> 00:41:23,105 모든 정황을 종합했을 때 알 수 있었던 건 711 00:41:23,189 --> 00:41:25,274 대프니가 크리스를 도와야 했단 겁니다 712 00:41:26,859 --> 00:41:29,737 이제야 처음으로 우리한테 사실을 털어놓죠 713 00:41:29,820 --> 00:41:31,489 그 발언을 한 직후 714 00:41:32,281 --> 00:41:35,409 대프니 압델라와 형량 거래를 했습니다 715 00:41:35,493 --> 00:41:38,954 센트럴파크에서의 잔인한 피격 혐의를 받던 십 대가 716 00:41:39,038 --> 00:41:42,208 검찰과 형량 거래를 하고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717 00:41:42,291 --> 00:41:45,419 16세의 대프니 압델라는 작년의 마이클 맥모로 살인과 718 00:41:45,503 --> 00:41:48,422 시신 훼손 사건에 본인이 가담한 걸 인정했습니다 719 00:41:48,506 --> 00:41:49,507 형량 거래에 따라 720 00:41:49,590 --> 00:41:52,885 전 남친 크리스토퍼 배스케즈에게 불리한 증언은 안 해도 됩니다 721 00:41:52,968 --> 00:41:54,887 크리스는 실제로 칼을 휘두른 혐의입니다 722 00:41:54,970 --> 00:41:57,556 "엄마가 울자 죄를 인정한 십 대" 723 00:42:00,226 --> 00:42:01,602 대프니는 유죄를 인정하고 724 00:42:01,685 --> 00:42:05,856 해당 혐의에 대한 최대 형량을 받아들이지만 725 00:42:06,482 --> 00:42:09,985 크리스 배스케즈에 불리한 증언은 안 하게 됩니다 726 00:42:11,820 --> 00:42:15,699 검찰에 정말 많이 협조했는데 이러시더군요 727 00:42:15,783 --> 00:42:19,370 '이게 최선입니다' 증거도 많이 갖고 있었거든요 728 00:42:19,453 --> 00:42:21,539 유죄를 끌어낼 확률이 꽤 높았다고요 729 00:42:21,622 --> 00:42:23,624 하지만 대프니의 경우엔 너무 늦었죠 730 00:42:24,124 --> 00:42:25,209 법정까지 갔다면 731 00:42:25,709 --> 00:42:28,504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없었을 거예요 732 00:42:28,587 --> 00:42:30,297 또한 요청하고 싶습니다 733 00:42:30,381 --> 00:42:34,009 1998년 3월 법정에 출두한 대프니는 734 00:42:34,885 --> 00:42:39,014 '1급 과실치사'라는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합니다 735 00:42:39,098 --> 00:42:40,683 1급 과실치사는 736 00:42:40,766 --> 00:42:43,185 2급 살인과는 다르죠 737 00:42:43,269 --> 00:42:45,729 처음 기소 당시 혐의는 2급 살인이었죠 738 00:42:46,230 --> 00:42:48,566 2급 살인은 살인 의도가 필요 없으니까요 739 00:42:49,733 --> 00:42:53,445 대프니가 유죄를 인정한 건 마이클 맥모로에게 중상을 740 00:42:53,946 --> 00:42:55,364 입히려 한 의도였습니다 741 00:42:58,784 --> 00:43:01,120 1급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했죠 742 00:43:02,121 --> 00:43:05,332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공개 법정에서 인정하여 743 00:43:05,916 --> 00:43:08,294 유죄가 되었으며 744 00:43:08,794 --> 00:43:11,922 거기에 따른 3~9년 형을 받아들였습니다 745 00:43:19,597 --> 00:43:21,390 1998년 11월, 재판이 시작됩니다 746 00:43:21,473 --> 00:43:23,350 "16세 소년 센트럴파크 살인 재판 출두" 747 00:43:23,434 --> 00:43:26,520 롭을 증인석에 세운 건 처음이었어요 748 00:43:26,604 --> 00:43:28,647 롭이 법원으로 왔는데 749 00:43:28,731 --> 00:43:33,068 스포츠 재킷을 입고 옷깃에는 그레이트풀 데드 핀을 달고 있었죠 750 00:43:33,861 --> 00:43:37,865 젊고 깐깐한 검사였던 저는 이렇게 말했어요 751 00:43:37,948 --> 00:43:39,950 '롭, 옷차림이 부적절해요' 752 00:43:40,034 --> 00:43:42,161 '그레이트풀 데드 핀을 빼세요' 753 00:43:42,244 --> 00:43:44,079 '안 됩니다'라고 했죠 754 00:43:44,580 --> 00:43:48,125 그래서 제가 말했죠 '빼요, 법정에서 그러면 안 돼요' 755 00:43:48,208 --> 00:43:51,503 '번개가 꽂힌 해골 핀을 증인석에서 꽂고 있을 순 없어요' 756 00:43:51,587 --> 00:43:54,423 '거참 안타깝지만 핀은 안 빼겠습니다' 757 00:43:54,506 --> 00:43:57,593 롭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어요 758 00:43:59,053 --> 00:44:01,805 핀을 꽂은 채로 증언하는 롭과 759 00:44:02,306 --> 00:44:04,892 핀을 꽂은 채로 증언 안 하는 롭 중의 선택이었죠 760 00:44:05,392 --> 00:44:08,646 뭘 선택하든 자기는 핀을 꽂고 있을 거래요 761 00:44:10,230 --> 00:44:14,068 전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죠 '언제 올라갈까요?' 762 00:44:16,654 --> 00:44:19,156 "정의로운 행정은 정부를 받치는 가장 든든한 기둥이다" 763 00:44:20,074 --> 00:44:22,743 피고 측의 주장은 이랬습니다 764 00:44:22,826 --> 00:44:26,413 '세 사람이 호수로 내려간 뒤 두 사람이 돌아왔습니다' 765 00:44:27,289 --> 00:44:31,752 '어느 쪽도 말하지 않으니 호수에서 있었던 일은 알 수 없죠' 766 00:44:32,252 --> 00:44:33,462 실제로 싸우고 767 00:44:33,962 --> 00:44:39,927 시신을 훼손한 사람이 누군지 확실하게 알 수 없으면 768 00:44:40,010 --> 00:44:44,223 이 소년의 유죄 여부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죠 769 00:44:45,099 --> 00:44:49,019 사람들이 서로 책임을 돌리게 되면 770 00:44:49,103 --> 00:44:52,147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될 우려가 늘 있습니다 771 00:44:52,231 --> 00:44:55,401 그러면 배심원단이 누구의 유죄도 확신하지 못하죠 772 00:44:55,484 --> 00:44:58,195 피고 측은 대프니를 비난하며 773 00:44:58,904 --> 00:45:02,408 이 일의 책임은 그 애에게 있다고 했습니다 774 00:45:02,491 --> 00:45:06,745 하지만 전반적인 전략은 이거였죠 '우리도 몰라요' 775 00:45:06,829 --> 00:45:11,208 '그러니 모른다면 내 의뢰인을 풀어 줘야 할 겁니다' 776 00:45:13,335 --> 00:45:17,297 어떤 재판이든 배심원단이 777 00:45:17,381 --> 00:45:20,968 자기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고 778 00:45:21,051 --> 00:45:25,264 현재 혐의를 받고 있는 짓을 그가 저지르는 걸 그려보는 때가 옵니다 779 00:45:25,347 --> 00:45:30,227 크리스 배스케즈가 그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걸 780 00:45:30,310 --> 00:45:34,565 배심원 12명 모두가 상상하게 만드는 건 어려웠어요 781 00:45:37,901 --> 00:45:40,362 배심원단이 협의를 위해 나갈 당시 782 00:45:40,446 --> 00:45:41,739 우리 가족은 이미 783 00:45:42,698 --> 00:45:47,035 정의가 구현되는 순간을 일 년 반이나 기다린 뒤였어요 784 00:45:48,078 --> 00:45:51,248 가족들이 긴장했던 건 당연하죠 785 00:45:51,331 --> 00:45:53,208 "배심원은 북쪽 출입구로 입장하세요" 786 00:45:53,292 --> 00:45:56,462 협의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유죄를 의심한단 생각이 들었어요 787 00:45:57,963 --> 00:46:01,341 협의하는 시간이 이틀은 되는 것처럼 느껴졌죠 788 00:46:02,009 --> 00:46:05,763 그러다 돌아와서 2급 살인 혐의에는 '무죄' 789 00:46:06,430 --> 00:46:08,307 1급 과실치사엔 '유죄'를 내놓더군요 790 00:46:08,390 --> 00:46:11,852 "배심원단, 센트럴파크 살인에 16세 소년 과실치사 판결" 791 00:46:11,935 --> 00:46:16,356 기본적으로 대프니 압델라와 똑같은 유죄 판결과 선고였어요 792 00:46:18,025 --> 00:46:21,862 제겐 뭐랄까 조금 타협한 것처럼 느껴졌죠 793 00:46:25,741 --> 00:46:26,992 배심원들도 울더라고요 794 00:46:28,285 --> 00:46:29,244 울고 있었죠 795 00:46:29,328 --> 00:46:32,623 아이리시의 가족을 보고 있었거든요 796 00:46:33,540 --> 00:46:38,045 맥모로 가족에겐 상처였죠 아이리시가 받은 고통을 아는데 797 00:46:38,629 --> 00:46:41,423 정의가 실현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798 00:46:41,507 --> 00:46:43,091 "16세 소년, 유죄" 799 00:46:43,175 --> 00:46:45,010 전 그 평결에 화가 났어요 800 00:46:45,093 --> 00:46:47,471 "피해자 동생 배심원단에 비겁하다고 비난" 801 00:46:47,554 --> 00:46:50,015 자상 38개면 과실치사가 아닙니다 802 00:46:50,098 --> 00:46:55,103 "쉽게 빠져나가다" 803 00:46:58,816 --> 00:47:01,777 배심원단은 그런 어린아이가 804 00:47:01,860 --> 00:47:06,698 여생을 살인자로 낙인찍혀선 안 된다고 생각한 거 같아요 805 00:47:06,782 --> 00:47:09,076 난 법을 충실히 따르지만 806 00:47:10,118 --> 00:47:14,540 법은 인간이 연루되면 복잡해지죠 807 00:47:14,623 --> 00:47:17,417 인간이 개입할 때는 감정이 개입돼요 808 00:47:18,794 --> 00:47:22,673 우리를 매료시키는 사건은 대부분 미스터리입니다 809 00:47:23,257 --> 00:47:24,675 '누가 그랬지?' 810 00:47:25,884 --> 00:47:28,887 이 경우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811 00:47:28,971 --> 00:47:32,599 누군지는 알지만 왜 그랬을까요? 812 00:47:32,683 --> 00:47:34,726 '감응성 정신병'이라는 거죠 813 00:47:35,227 --> 00:47:39,398 두 사람의 광기가 합쳐져서 814 00:47:39,481 --> 00:47:41,984 하나의 살인 기계를 만들었습니다 815 00:47:43,235 --> 00:47:46,446 아니면 그냥 오락거리를 만들었거나요 816 00:47:47,865 --> 00:47:50,325 도대체 왜? 817 00:47:51,285 --> 00:47:53,662 이런 것 때문에 미치죠 818 00:47:54,580 --> 00:47:56,582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방법이 없죠 819 00:47:56,665 --> 00:47:59,042 세 명이 있었는데 한 명은 죽고 없으니까요 820 00:47:59,126 --> 00:48:02,129 그렇게 되는 거죠, 그래서 전 사람들이 그 사건 해결했다고 하면 821 00:48:02,212 --> 00:48:03,630 표현이 틀렸다고 합니다 822 00:48:03,714 --> 00:48:07,134 사건을 해결하는 건 일어난 일을 진짜로 아는 건데 823 00:48:07,217 --> 00:48:09,177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거든요 824 00:48:09,761 --> 00:48:11,388 있었던 일을 짐작만 하죠 825 00:48:11,471 --> 00:48:13,432 어떤 걸 논리적 결론이라고 826 00:48:13,515 --> 00:48:16,518 생각하게 만드는 증거를 찾을 순 있습니다 827 00:48:16,602 --> 00:48:19,396 하지만 서술이 없으면 어쩔 도리가 없죠 828 00:48:30,157 --> 00:48:32,117 "2004년 1월 유죄 선고 약 7년 후" 829 00:48:32,200 --> 00:48:34,369 '센트럴파크의 앳된 살인자들'이 830 00:48:34,453 --> 00:48:36,747 거의 7년 만인 오늘 밤 출소합니다 831 00:48:36,830 --> 00:48:39,207 21살이 된 압델라는 금요일에 풀려났습니다 832 00:48:39,291 --> 00:48:42,753 전 남자 친구인 22세의 배스케즈는 오늘 아침 석방됐습니다 833 00:48:42,836 --> 00:48:45,923 가석방 상태의 두 사람은 서로 만날 수 없습니다 834 00:48:50,886 --> 00:48:54,890 그래요, 우리 형의 목숨 가치는 고작 징역 6년 형보단 무겁다고요 835 00:48:57,100 --> 00:48:59,353 정의가 실현되지 않은 것 같아요 836 00:49:00,854 --> 00:49:03,815 알아요, 시스템이 그렇죠 그게 법이고, 애들이었으니까요 837 00:49:03,899 --> 00:49:05,317 그렇게 된 건 알지만 838 00:49:06,860 --> 00:49:09,112 이건 공평하지 않은 것 같아요 839 00:49:11,990 --> 00:49:13,158 전혀 공평하지 않죠 840 00:49:16,912 --> 00:49:19,539 몇 년 후, 가석방 중이던 대프니는 841 00:49:19,623 --> 00:49:20,832 규정을 위반했어요 842 00:49:22,167 --> 00:49:23,835 사회 복귀 훈련 시설에 있다가 843 00:49:23,919 --> 00:49:27,923 같은 시설에서 생활하던 다른 입소자를 폭행했죠 844 00:49:28,006 --> 00:49:32,803 그래서 다시 감방으로 돌아가 9년을 꽉 채워 복역했습니다 845 00:49:33,303 --> 00:49:36,390 크리스는 6년 만에 출소했어요 846 00:49:37,224 --> 00:49:40,644 그 후로 지금까지 그 애가 어떤 식으로든 847 00:49:40,727 --> 00:49:43,230 다시 범죄를 저질렀는진 모릅니다 848 00:49:49,653 --> 00:49:53,824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일로 볼 때도 힘든 경험이었어요 849 00:49:54,408 --> 00:49:58,286 이례적이고 울컥하게 하는 사건이었죠 850 00:49:58,787 --> 00:50:00,205 그런 감정이 남아 있어요 851 00:50:03,250 --> 00:50:05,627 그 사건에서 가장 좋았던 건 852 00:50:05,711 --> 00:50:07,838 롭 무니 형사를 알게 된 겁니다 853 00:50:07,921 --> 00:50:12,426 그때는 몰랐지만 그 사건은 시작에 불과했거든요 854 00:50:23,186 --> 00:50:25,355 "2004년" 855 00:50:27,274 --> 00:50:29,776 "2009년" 856 00:50:32,320 --> 00:50:33,613 "다음 이야기" 857 00:50:33,697 --> 00:50:36,867 오전 8시에 전화가 미친 듯이 울려요 858 00:50:36,950 --> 00:50:41,121 다들 금융가에서 실종된 청소부 859 00:50:41,204 --> 00:50:44,249 에리다니아 얘기만 해요 860 00:50:44,332 --> 00:50:48,420 직장 동료들은 평소 늘 근무 중 함께 저녁을 먹었지만 861 00:50:48,503 --> 00:50:51,506 마지막으로 에리다니아를 본 게 8시 무렵이고 862 00:50:51,590 --> 00:50:53,133 그 후론 못 봤다고 합니다 863 00:50:54,426 --> 00:50:58,013 26층이나 되는 빌딩이라서 864 00:50:58,096 --> 00:51:02,434 사람이든 물건이든 수색하려면 정말 벅찬 일이죠 865 00:51:03,477 --> 00:51:04,978 다신 CCTV에 안 잡히죠 866 00:51:05,062 --> 00:51:08,023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모습도 안 찍혔어요 867 00:51:08,106 --> 00:51:09,816 건물을 나가는 장면이 없습니다 868 00:51:12,319 --> 00:51:13,320 어디 있을까요? 869 00:51:13,904 --> 00:51:17,282 옥상에서 지하까지 건물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졌지만 870 00:51:17,365 --> 00:51:19,159 못 찾았어요 871 00:51:19,951 --> 00:51:24,206 그 말인즉 렉터 2번가 그 건물뿐만이 아니라 872 00:51:24,289 --> 00:51:27,501 수사 지역이 확대된다는 거죠 873 00:51:27,584 --> 00:51:29,377 뉴욕시 전체로요 874 00:52:10,585 --> 00:52:12,587 자막: 김진경