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1:36,972 --> 00:01:39,057 손톱 정리 좀 해야겠네 2 00:01:44,521 --> 00:01:46,398 안 해도 멋지지만 3 00:02:08,003 --> 00:02:14,009 올즈 페어: 여신의 재판 4 00:02:24,102 --> 00:02:27,731 알루라는 맨스필드 증언 녹취를 맡고 5 00:02:27,814 --> 00:02:29,941 전 파텔의 양육권 심리를 맡을게요 6 00:02:30,025 --> 00:02:34,321 리버티, 캐플런 사건 관련해서 디나의 수정 제안 확인해 봤어요? 7 00:02:39,034 --> 00:02:41,453 론슨 변호사님, 저희와 함께해 주실 수 있나요? 8 00:02:42,746 --> 00:02:43,747 미안해요, 난… 9 00:02:45,540 --> 00:02:48,377 디나가 이런 시기를 혼자 보내는 건 10 00:02:49,419 --> 00:02:52,047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11 00:02:52,130 --> 00:02:56,176 어젯밤에 얘기했는데 본인이 그러고 싶으시대요 12 00:02:56,259 --> 00:02:58,428 네, 제게도 그렇게 말했죠 13 00:02:58,512 --> 00:03:00,389 전 사실 이해해요 14 00:03:01,181 --> 00:03:03,058 저도 비슷하게 느꼈으니까요 15 00:03:03,141 --> 00:03:06,061 알루라도 40년 동안 같이 산 남편을 잃었는데 16 00:03:06,144 --> 00:03:07,688 소식을 놓치기라도 한 거예요? 17 00:03:07,771 --> 00:03:11,149 제 이혼이 디나가 지금 겪는 일과 같다는 건 아니지만 18 00:03:11,233 --> 00:03:13,360 어쨌든 둘 다 상실의 경험이잖아요 19 00:03:13,443 --> 00:03:16,446 잠깐만요, 그러니까 둘 다 어젯밤 디나와 얘기한 거네요? 20 00:03:16,530 --> 00:03:21,618 전 전화했더니 가정부가 못 받으신다며 바로 끊던데요 21 00:03:21,702 --> 00:03:23,912 아마 전화 줘서 고맙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22 00:03:25,288 --> 00:03:28,333 - 그런 생각 하지 말아요, 립 - 뭐가요? 무슨 생각요? 23 00:03:28,417 --> 00:03:32,212 지독하고 끔찍하고 도움 안 되는 불안한 생각요 24 00:03:32,879 --> 00:03:34,047 난 아무렇지도 않아요 25 00:03:37,092 --> 00:03:38,677 좋아요 26 00:03:39,845 --> 00:03:43,640 그냥… 난 세 사람이 공유하는 이 미국식 자매애 문화에 27 00:03:43,723 --> 00:03:46,017 절대 낄 수 없을 것 같아서요 28 00:03:46,101 --> 00:03:47,769 진심은 아니겠죠, 그 말 29 00:03:47,853 --> 00:03:49,312 사실이에요 30 00:03:49,396 --> 00:03:53,024 여기서 얼마나 살았든 난 늘 외부인인 것처럼 느껴져요 31 00:03:53,108 --> 00:03:54,526 두 사람과 있다고 해도요 32 00:03:54,609 --> 00:03:56,486 농담이겠죠, 설마 33 00:03:56,570 --> 00:03:58,155 그래요 34 00:03:58,947 --> 00:04:00,532 진짜 그렇게 생각해요? 35 00:04:00,615 --> 00:04:04,661 그럼 내가 중재 건 때문에 여기 있을 수 없다는 걸 알았던 날 36 00:04:04,744 --> 00:04:08,748 굳이 이혼 중재 일정을 잡았던 이유 좀 설명해 봐요 37 00:04:08,832 --> 00:04:12,252 만약 체이스가 이겨서 회사 절반을 차지했다면요? '우리' 회사죠 38 00:04:12,335 --> 00:04:14,754 나도 그 자리에 있을 권리가 있었어요 39 00:04:14,838 --> 00:04:16,047 말했잖아요, 카 때문이었다고 40 00:04:16,131 --> 00:04:17,799 일정 조정을 거부했어요 41 00:04:17,883 --> 00:04:19,968 우린 당연히 리버티도 함께하길 바랐다는 거 알잖아요 42 00:04:20,051 --> 00:04:22,971 그저 이 회사 파트너가 아니라 자매와 같은 존재니까요 43 00:04:23,054 --> 00:04:25,140 그냥… 44 00:04:25,223 --> 00:04:27,851 가끔은 날 가장 사랑해 줘야 할 사람들이 45 00:04:27,934 --> 00:04:30,729 소외감을 선사하기도 하죠 46 00:04:31,480 --> 00:04:34,191 디나는 사적인 감정 때문에 47 00:04:34,274 --> 00:04:35,817 리버티와 대화를 안 하는 게 아니니까 48 00:04:35,901 --> 00:04:38,487 그만해요, 네? 디나는 리버티를 사랑한다고요 49 00:04:39,112 --> 00:04:41,531 그리고 중요한 건 우리 의견이 아니에요 50 00:04:42,115 --> 00:04:44,326 디나가 원하는 게 중요한 거지 51 00:04:45,243 --> 00:04:48,747 그걸 존중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? 52 00:05:02,928 --> 00:05:05,847 여기저기 사람을 심어 둬서 소식을 빨리 들은 모양이죠? 53 00:05:05,931 --> 00:05:08,975 메리 포핀스의 사악한 쌍둥이 아니신가? 54 00:05:09,059 --> 00:05:11,645 우산은 어디 있어요? 아직도 엉덩이에 꽂혀 있나? 55 00:05:11,728 --> 00:05:13,438 여기서 대체 뭐 해요? 56 00:05:13,522 --> 00:05:16,525 누가 트레일러촌 출구라도 열어 놨나 봐요? 57 00:05:16,608 --> 00:05:18,318 재밌긴, 그러는 그쪽은요? 58 00:05:18,401 --> 00:05:21,488 착한 척할 기회를 도저히 거부할 수 없었나 보죠? 59 00:05:21,571 --> 00:05:25,075 가만히 있어도 재수 없어 보이는 그 표정은 거울 보고 연습해요? 60 00:05:25,158 --> 00:05:27,577 아니면 본인의 유일한 재능인가? 61 00:05:28,453 --> 00:05:31,164 참 가여워요, 우리 회사에서 함께 일하겠다는 걸 거절한 후로 62 00:05:31,248 --> 00:05:33,792 발정 난 개처럼 우리 주변을 자꾸 어슬렁거리니 63 00:05:33,875 --> 00:05:37,212 이젠 디나한테 아부하며 그게 기회로 이어질 거라 생각하죠 64 00:05:37,295 --> 00:05:40,257 미안한데 최종 결정권은 디나가 아닌 우리 셋에게 있어요 65 00:05:40,340 --> 00:05:43,093 그러니까 그 기운 아껴서 좀 더 현실적인 일에 집중해 봐요 66 00:05:43,176 --> 00:05:45,554 다른 사람 다리에 대고 엉덩이 흔들기 같은 거 67 00:05:45,637 --> 00:05:48,598 디나는 당신이 이 나라에 오기 훨씬 전부터 내 멘토였어요 68 00:05:48,682 --> 00:05:50,433 당신은 그 '다운튼 애비' 속 억양을 쓰며 나타나 69 00:05:50,517 --> 00:05:55,480 유능한 미국인들로부터 양질의 법조계 일자리를 빼앗기 시작했죠 70 00:05:55,564 --> 00:05:58,191 난 뽑히고 당신은 아니었단 말이겠죠 71 00:05:58,275 --> 00:06:00,151 - 받아들이기 참 힘들겠지만 - 엿이나 먹어요 72 00:06:03,321 --> 00:06:05,699 - 안녕하세요 - 안녕하세요, 이저벨라 73 00:06:05,782 --> 00:06:07,617 제 이름은 에스페란사예요 74 00:06:07,701 --> 00:06:10,161 스탠디시 씨는 방해받고 싶지 않아 하세요 75 00:06:10,245 --> 00:06:12,330 물론이죠, 전 그저 뭐 좀 드리고 싶어서요 76 00:06:12,414 --> 00:06:16,084 제 어머니 조리법으로 집에서 직접 구운 셰퍼드 파이예요 77 00:06:16,167 --> 00:06:18,879 - 사실상 약효가 있는 음식이죠 - 먹어 봤는데 맞는 말이에요 78 00:06:18,962 --> 00:06:20,839 병원에서 주는 음식 맛이니까 79 00:06:20,922 --> 00:06:24,009 반면 전 아이비의 리처드 어빙이 기가 막히게 구운 80 00:06:24,092 --> 00:06:26,261 치티를 가져왔죠 81 00:06:26,344 --> 00:06:27,512 제가 전해 드릴게요 82 00:06:27,596 --> 00:06:30,223 그럴 필요 없어요 제가 얼른 주방에 다녀오죠, 뭐 83 00:06:30,307 --> 00:06:31,850 고마워요 84 00:06:32,809 --> 00:06:36,771 무례하기 짝이 없죠 대신 사과할게요, 에스메랄다 85 00:06:36,855 --> 00:06:38,857 - 에스페란사라니까요 - 그러든가요 86 00:06:54,164 --> 00:06:57,459 디나, 죄송해요 도저히 안 올 수가 없었어요 87 00:06:59,836 --> 00:07:02,422 그래요, 포옹 시간이구먼 88 00:07:03,673 --> 00:07:06,301 그럼 저하고도 하셔야죠, 비켜요 89 00:07:06,384 --> 00:07:07,510 고마워요 90 00:07:08,928 --> 00:07:12,932 저희 어머니의 유명한 셰퍼드 파이를 가져왔어요 91 00:07:13,683 --> 00:07:14,893 당연히 집에서 구운 거고요 92 00:07:14,976 --> 00:07:16,728 밥은 잘 드셔야 할 것 같아서요 93 00:07:16,811 --> 00:07:19,189 그리고 이런 때에 혼자 계시면 안 될 것 같아요 94 00:07:19,272 --> 00:07:23,526 변호사님처럼 강한 사람에게조차 슬픔은 큰 짐이 될 수 있죠 95 00:07:24,110 --> 00:07:27,656 그래서 전 아이비의 치티를 가져왔고요 96 00:07:28,198 --> 00:07:31,326 남이 한 거 가져다 쓰는 것만큼 편한 게 없죠 97 00:07:33,662 --> 00:07:36,956 더그는 내게 완벽한 오믈렛 만드는 법을 알려 줬어 98 00:07:38,083 --> 00:07:40,960 둘 다 캐서롤 고마워 99 00:07:41,419 --> 00:07:43,046 하지만 난 이걸 먹으려고 100 00:07:44,047 --> 00:07:45,256 이걸 먹고 싶어 101 00:07:45,340 --> 00:07:48,677 사람들을 밀어내는 건 건강한 행동이 아니에요 102 00:07:49,678 --> 00:07:51,513 더그는 디나가 혼자 있는 걸 원치 않을 거예요 103 00:07:51,596 --> 00:07:54,307 난 혼자가 아니야 그이와 함께 있으니까 104 00:07:55,850 --> 00:07:57,143 위층에 있지 105 00:07:59,688 --> 00:08:01,690 - 위층에 계신다고요? - 아직도요? 106 00:08:02,315 --> 00:08:05,318 얼굴 보고 싶으면 같이 올라가도 좋고 107 00:08:06,361 --> 00:08:07,612 가지 108 00:08:19,708 --> 00:08:20,792 이게 뭔 상황이에요? 109 00:08:22,669 --> 00:08:25,505 - 잠깐만요, 잠깐 기다려요 - 잠깐만은 무슨 110 00:08:33,263 --> 00:08:35,265 들어와, 별일 없을 거야 111 00:08:35,849 --> 00:08:37,934 당연히 그렇겠죠, 더그는… 112 00:08:38,017 --> 00:08:39,519 - 그러니까… - 돌아가셨으니까 113 00:08:41,271 --> 00:08:42,522 편히 쉬고 계시니까요 114 00:08:43,648 --> 00:08:45,275 맙소사 115 00:08:53,366 --> 00:08:56,244 제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실 거예요, 디나 116 00:08:56,327 --> 00:08:59,539 그리고 제가 얼마나 실용적인 사람인지도요 117 00:08:59,622 --> 00:09:04,044 네 사람 중에선 제가 늘 '실용적인 딸' 역할을 했잖아요 118 00:09:04,127 --> 00:09:06,129 변호사님이 늘 그렇게 말하셨죠 119 00:09:06,212 --> 00:09:08,840 제발 날 가르치려 하지 마, 리버티 지금은 그럴 때 아니야 120 00:09:08,923 --> 00:09:11,259 그럼요, 물론이죠, 전 그저… 121 00:09:12,969 --> 00:09:14,054 이건… 122 00:09:15,597 --> 00:09:18,725 더그를 아직도 집에 두시다니 이건 건강하지 못해요 123 00:09:19,559 --> 00:09:22,395 평범한 일이 아니죠 아시잖아요 124 00:09:23,563 --> 00:09:25,565 변호사님, 저 걱정돼요 125 00:09:26,900 --> 00:09:29,736 괜찮으시면 제가 사람을 불러서 126 00:09:29,819 --> 00:09:33,281 시신 운반을 도울게요 127 00:09:33,364 --> 00:09:36,284 변호사님이 마음의 치유를 시작하실 수 있도록요 128 00:09:38,787 --> 00:09:40,413 더그는 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인이었어 129 00:09:41,206 --> 00:09:42,582 이게 그 사람들 방식이고 130 00:09:43,458 --> 00:09:45,794 수백 년 동안 이렇게 해 왔어 131 00:09:45,877 --> 00:09:47,128 경야라는 거지 132 00:09:47,670 --> 00:09:51,216 아직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어 겨우 하루 됐다고 133 00:09:51,299 --> 00:09:53,176 부패한 것도 아니고 134 00:09:53,259 --> 00:09:56,596 난 온전히 제정신이야 135 00:09:56,679 --> 00:09:57,972 맙소사 136 00:09:59,224 --> 00:10:00,725 전 완전히 이해해요 137 00:10:03,603 --> 00:10:06,606 제 거시기가 생각나네요 138 00:10:09,484 --> 00:10:13,488 5살 때 잃은 고양이요 139 00:10:14,197 --> 00:10:15,824 '거시기 부인'이었죠 140 00:10:16,991 --> 00:10:18,827 고양이 에이즈에 걸린 친구였어요 141 00:10:18,910 --> 00:10:22,122 미안하지만 고양이 잃은 걸 40년을 함께 산 142 00:10:22,205 --> 00:10:24,124 남편을 잃은 데 비교할 순 없을 것 같은데요 143 00:10:24,207 --> 00:10:27,460 아이의 슬픔도 똑같이 깊을 수 있어요! 144 00:10:28,378 --> 00:10:31,131 거시기는 제 삶의 전부였거든요 145 00:10:32,632 --> 00:10:34,134 그래서 죽었을 때 146 00:10:34,217 --> 00:10:36,886 며칠 동안 침대에 눕힌 채 147 00:10:36,970 --> 00:10:38,471 쓰다듬고 148 00:10:39,139 --> 00:10:41,141 말을 걸었죠 149 00:10:41,224 --> 00:10:43,685 물론 엄마는 화를 내셨고요 150 00:10:43,768 --> 00:10:46,271 '거시기 그만 만져라, 카!' 151 00:10:46,855 --> 00:10:47,981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152 00:10:49,274 --> 00:10:51,276 하지만 저는 거부했어요 153 00:10:51,860 --> 00:10:55,071 거시기가 악취를 풍기고 154 00:10:55,155 --> 00:10:56,656 버석버석해졌을 때도 155 00:10:56,739 --> 00:10:59,075 방에 갇혀서 156 00:10:59,159 --> 00:11:00,326 혼자 슬퍼했죠 157 00:11:00,410 --> 00:11:04,581 도저히 거시기를 놓아줄 수 없었거든요 158 00:11:04,664 --> 00:11:07,250 '거시기'라는 말 좀 제발 그만할래요? 159 00:11:07,333 --> 00:11:08,418 꺼져요 160 00:11:08,501 --> 00:11:10,670 당신도 161 00:11:12,255 --> 00:11:14,966 이해해 줘서 고마워, 카 162 00:11:16,509 --> 00:11:17,594 물론 더그는 163 00:11:18,928 --> 00:11:21,639 - 모래 화장실은 안 썼지만 - 네, 맞아요 164 00:11:21,723 --> 00:11:24,058 변기를 쓰셨겠죠, 네 165 00:11:24,142 --> 00:11:27,353 베개에 털 뭉치를 뱉지도 않았고 166 00:11:28,396 --> 00:11:32,400 하지만 이 세상에서 167 00:11:33,526 --> 00:11:34,694 나와 가장 친한 친구였지 168 00:11:35,862 --> 00:11:37,572 우린 함께 인생을 꾸렸고 169 00:11:38,531 --> 00:11:39,866 이해해요 170 00:11:39,949 --> 00:11:42,702 장담하는데 이겨내실 거예요 171 00:11:42,785 --> 00:11:44,245 저도 힘들었지만 172 00:11:44,329 --> 00:11:47,624 결국은 거시기를 만지지 않고도 173 00:11:47,707 --> 00:11:49,792 마음을 가라앉히는 법을 배웠으니까요 174 00:11:49,876 --> 00:11:53,296 그래요, 그것참… 좋습니다 175 00:11:54,756 --> 00:11:58,176 변호사님 방식대로 애도하시도록 둘게요 176 00:11:58,259 --> 00:12:01,471 하지만 꼭 장의사에게 연락해서 적절한 절차를 밟으시겠다고 177 00:12:01,554 --> 00:12:03,806 약속해 주세요 178 00:12:03,890 --> 00:12:06,601 - 아니면 제가 도울 수도… - 내가 알아서 하지 179 00:12:07,227 --> 00:12:09,562 - 걱정 마 - 알겠습니다 180 00:12:10,730 --> 00:12:15,151 그러면 홀로 애도하실 시간을 드리죠 181 00:12:15,944 --> 00:12:17,528 사실 저는 남으려고요 182 00:12:18,947 --> 00:12:21,783 누군가가 죽었을 때 183 00:12:21,866 --> 00:12:24,202 가끔은 침묵을 유지하는 것만이 길이에요 184 00:12:24,744 --> 00:12:26,621 신성한 행위죠 185 00:12:26,704 --> 00:12:29,582 아주 조용히 있으면 186 00:12:30,750 --> 00:12:32,043 떠난 이를 여전히 느낄 수 있어요 187 00:12:34,254 --> 00:12:37,423 변호사님 옆에 저도 잠깐 앉아 있어도 될까요? 188 00:12:39,968 --> 00:12:41,970 좋지, 카, 고마워 189 00:12:47,183 --> 00:12:48,893 좋습니다, 그럼 저는… 190 00:12:50,061 --> 00:12:51,062 카에게 맡기죠 191 00:12:51,145 --> 00:12:55,191 혹시 필요하실지도 모르니 차에 있을게요 192 00:12:55,275 --> 00:12:56,693 아무도 필요할 일 없을 거예요 193 00:12:56,776 --> 00:12:59,153 전 차에 가서 '버석버석한 거시기'란 표현을 194 00:12:59,237 --> 00:13:01,656 머릿속에서 지워 보도록 하죠 195 00:13:20,008 --> 00:13:21,467 무알코올 팔로마라 196 00:13:21,551 --> 00:13:23,720 정말 호세 한 잔 안 넣어도 괜찮겠어요, 알루라? 197 00:13:23,803 --> 00:13:25,513 고맙지만 사양할게요, 마이크 198 00:13:25,596 --> 00:13:27,807 오늘 밤은 맑은 정신으로 우아하게 한잔할 계획이라 199 00:13:30,518 --> 00:13:31,519 고마워요 200 00:13:33,604 --> 00:13:36,107 - 여기 자리 있나? - 당신 자리야 201 00:13:36,190 --> 00:13:39,027 날 보고 싶어 할 줄 알았어 202 00:13:39,527 --> 00:13:40,695 어째서? 203 00:13:40,778 --> 00:13:42,155 난 당신이 그리웠으니까 204 00:13:43,865 --> 00:13:45,241 당신도 내가 그리웠겠지 205 00:13:45,992 --> 00:13:47,410 술과 우리 둘이라니 206 00:13:48,536 --> 00:13:50,621 연애할 때 생각나네 207 00:13:51,539 --> 00:13:55,543 이유가 있어서 부른 거야, 체이스 향수나 느끼자는 게 아니고 208 00:13:57,920 --> 00:13:59,422 우리 이혼 서류 가져왔어 209 00:14:06,262 --> 00:14:07,764 더그 소식 들었어 210 00:14:09,307 --> 00:14:10,475 정말 유감이야 211 00:14:11,392 --> 00:14:12,810 디나는 어때? 212 00:14:12,894 --> 00:14:14,103 디나답게 견디고 있지 213 00:14:15,063 --> 00:14:18,066 혼자 있고 싶어 해 충분히 이해되고 214 00:14:19,901 --> 00:14:22,403 이걸 만나서 주고 싶어 했다니 놀라운걸 215 00:14:22,487 --> 00:14:25,907 더그의 죽음으로 새로운 관점이 생겼다고만 해 두지 216 00:14:27,492 --> 00:14:30,244 난 지저분한 이혼으로 인한 온갖 후유증을 다 봤어 217 00:14:30,328 --> 00:14:35,333 무덤까지 가지고 갈 분노, 원한, 후회까지 218 00:14:36,584 --> 00:14:38,002 우리가 그렇게 되길 바라진 않아 219 00:14:38,961 --> 00:14:42,965 내가 준비한 두 가지가 그걸 도울 거고 220 00:14:43,049 --> 00:14:44,050 하나는 221 00:14:45,343 --> 00:14:46,427 수많은 서류 222 00:14:47,220 --> 00:14:49,847 우리가 합의한 모든 걸 글로 옮긴 거지 223 00:14:49,931 --> 00:14:53,768 국내 최고 법률 사무원들이 36시간을 들여 만든 결과물이야 224 00:14:56,187 --> 00:14:57,313 멋지네 225 00:14:58,397 --> 00:14:59,732 두 번째는? 226 00:15:04,529 --> 00:15:05,822 체이스 먼로 227 00:15:13,538 --> 00:15:14,747 당신을 용서할게 228 00:15:20,878 --> 00:15:23,631 마이크, 아까 얘기했던 테킬라 샷 좀 줘요 229 00:15:24,507 --> 00:15:26,342 걔가 떠났을 때 다들 웃었지 230 00:15:29,512 --> 00:15:33,224 둘이 함께일 때 왜 늘 이럴 순 없는 걸까? 231 00:15:33,307 --> 00:15:36,519 친구 사이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 232 00:15:36,602 --> 00:15:38,437 알겠는데 다 가질 순 없는 거야? 233 00:15:38,521 --> 00:15:39,814 누구도 그걸 다 가지진 못해 234 00:15:39,897 --> 00:15:42,775 - 수많은 결혼 생활을 본 결과야 - '개판이 된' 결혼 생활들이지 235 00:15:43,359 --> 00:15:46,154 선입견이 생겨서 그래 난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236 00:15:46,237 --> 00:15:49,073 당신 중독 문제 있는 거 당신도 알지? 237 00:15:50,032 --> 00:15:53,786 사랑, 섹스, 친밀감 중독 말이야 사실이 그래 238 00:15:54,954 --> 00:15:55,955 난… 239 00:15:57,540 --> 00:16:00,042 난 정말이지 모든 걸 바로잡고 싶어, 다만… 240 00:16:00,543 --> 00:16:02,253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 241 00:16:02,336 --> 00:16:04,338 재활 절차를 밟아야지, 뭐 242 00:16:05,256 --> 00:16:07,967 중독자들이 치료할 때 하는 거 말이야 243 00:16:08,050 --> 00:16:11,012 화해하고, 솔직하게 털어놓고 용서를 구해 244 00:16:11,095 --> 00:16:12,805 하지만 당신은 이미 날 용서했잖아 245 00:16:12,889 --> 00:16:15,474 나뿐만 아니라 모두의 용서를 받아야지 246 00:16:15,975 --> 00:16:17,602 당신이 잤던 여자들 모두 247 00:16:17,685 --> 00:16:18,978 그건 불가능해 248 00:16:19,478 --> 00:16:20,980 무슨 명단이 있는 것도 아니고 249 00:16:23,065 --> 00:16:24,066 나한테 있어 250 00:16:28,196 --> 00:16:31,199 에메랄드는 실력이 정말 좋거든 251 00:16:34,202 --> 00:16:35,620 말도 안 돼 252 00:16:47,298 --> 00:16:51,469 - 안녕하세요, 에스페란사 - 미안하지만 253 00:16:51,552 --> 00:16:54,639 스탠디시 변호사님은 지금 쓰레기 방문자는 안 받아서요 254 00:16:56,891 --> 00:16:58,226 그렇겐 안 되죠 255 00:16:58,309 --> 00:17:02,313 이런 민감한 시기엔 가까운 친구가 주변에 있어야 해요 256 00:17:02,855 --> 00:17:04,273 꽃은 고마워요 257 00:17:05,233 --> 00:17:06,525 참 예쁘네요! 258 00:17:06,609 --> 00:17:10,279 꽃집 앱을 보느라 쓴 2분만큼 무관심을 잘 드러내는 것도 없죠 259 00:17:10,863 --> 00:17:12,490 그래도 와 줘서 고마워요 260 00:17:12,573 --> 00:17:15,076 그리고 제발 그 머리 좀 바꿔요 261 00:17:17,370 --> 00:17:19,080 대체 밤에 잠은 어떻게 자요, 카? 262 00:17:19,163 --> 00:17:20,581 잘 자요, 아주 263 00:17:20,665 --> 00:17:21,749 그래요? 264 00:17:22,625 --> 00:17:26,170 거시기 타령으로 안 그래도 제정신 아닌 디나를 부추긴 건 265 00:17:26,837 --> 00:17:27,880 정말 역겨웠어요! 266 00:17:28,464 --> 00:17:32,677 바로 눈앞에서 남편이 퇴비로 변해 가는데 말이죠 267 00:17:32,760 --> 00:17:36,222 디나에게는 일을 처리할 줄 아는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해요 268 00:17:36,305 --> 00:17:38,349 안타깝지만 그건 나죠 269 00:17:38,432 --> 00:17:41,811 다이애나 왕세자비나 선망하는 갱년기 맞은 2급 변호사 말고요 270 00:17:41,894 --> 00:17:45,731 참고로 난 아직 생리 중인데 참 씁쓸하겠어요 271 00:17:45,815 --> 00:17:48,234 그래요, 잘됐네요 272 00:17:48,317 --> 00:17:51,320 박수 여기요 당신이 이겼어요 273 00:17:51,404 --> 00:17:53,281 혼자 피 흘리는 꼴 빨리 보고 싶어 못 견디겠네요 274 00:17:53,364 --> 00:17:55,866 우리 회사에선 275 00:17:55,950 --> 00:17:57,702 여전히 서로를 아끼거든요 276 00:17:57,785 --> 00:18:00,621 그게 바로 당신은 절대 그 회사에서 일 못 할 이유고요 277 00:18:03,082 --> 00:18:05,167 그거야 두고 보면 알겠죠 278 00:18:06,586 --> 00:18:08,212 어쩌면 당신 자리에 앉게 될지도요 279 00:18:10,089 --> 00:18:11,299 꺼져요 280 00:18:12,258 --> 00:18:13,301 꿈은 자유죠 281 00:18:14,552 --> 00:18:15,845 참, 유리 멘털 양반 282 00:18:16,679 --> 00:18:17,888 깜빡한 게 있네요 283 00:18:17,972 --> 00:18:22,351 내일 오후 4시에서 7시 사이에는 손님을 받을 거예요 284 00:18:22,435 --> 00:18:24,437 내가 준비한 애도 모임이 있거든요 285 00:18:24,520 --> 00:18:26,772 거창한 자리는 아니고 286 00:18:26,856 --> 00:18:29,984 그냥 조의를 표하고 싶어 하는 관계 애매한 사람들 오는 자리요 287 00:18:34,030 --> 00:18:35,740 카, 누구야? 288 00:18:36,949 --> 00:18:38,367 아무도 아니에요 289 00:18:38,951 --> 00:18:41,454 그냥 웬 망토 입은 늙다리 하나죠 290 00:18:53,549 --> 00:18:57,094 난 내 감정에 관한 얘기는 잘 못해 291 00:18:57,178 --> 00:18:59,930 하지만 정말이지 진심으로 292 00:19:00,014 --> 00:19:02,850 네 쌍둥이 동생이랑 잔 거 미안해 293 00:19:02,933 --> 00:19:04,894 널 걔 이름으로 불렀던 것도 294 00:19:04,977 --> 00:19:06,395 재닛이랑 잤다고? 295 00:19:06,479 --> 00:19:08,898 - 쌍둥이잖아, 사실상 동일인이지 - 쓰레기 새끼! 296 00:19:08,981 --> 00:19:10,691 동생이랑 똑같이 생겼구먼, 뭘 297 00:19:10,775 --> 00:19:12,735 "줄리아 넬슨…" 298 00:19:14,028 --> 00:19:15,446 사과하고 싶었어 299 00:19:15,529 --> 00:19:18,574 네 새끼손가락을 내 구멍에 넣어 달라고 했던 거 말이야 300 00:19:18,658 --> 00:19:20,451 아니면 네 친구 레이철한테 그랬던가? 301 00:19:20,534 --> 00:19:22,411 이 재수 없는 놈! 302 00:19:22,495 --> 00:19:23,621 에밀리 303 00:19:23,704 --> 00:19:25,873 그렇다고 우리가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없는 건 아냐 304 00:19:25,956 --> 00:19:28,668 해피 엔딩을 원해? 305 00:19:28,751 --> 00:19:31,379 안 돼, 그런 뜻은 아니었어 306 00:19:32,254 --> 00:19:34,256 네 생일 파티에서 네 이모한테 손으로 해 줬었어 307 00:19:34,340 --> 00:19:35,675 - 정말 미안해 - 뭘 했다고? 308 00:19:36,801 --> 00:19:38,886 빅토리아, 프란체스카 309 00:19:38,969 --> 00:19:42,264 셰이, 나야, 체이스 여보세요? 310 00:19:42,348 --> 00:19:45,059 그래, 나중에 시간 되나 해서 311 00:19:46,060 --> 00:19:47,269 엿이나 먹어, 개자식아! 312 00:19:48,229 --> 00:19:50,439 - 그러지 말고, 어맨다! - 지옥에나 가, 체이스! 313 00:19:50,523 --> 00:19:51,941 - 우리 여전히 친구인 거지? - 꺼져! 314 00:19:52,024 --> 00:19:54,777 좋아, 계획과는 좀 다르게 흘러갔군 315 00:19:54,860 --> 00:19:55,861 다음 316 00:19:58,406 --> 00:20:01,033 이리 와! 싸구려 꽃 가져가! 317 00:20:01,659 --> 00:20:03,536 꺼져! 318 00:20:06,497 --> 00:20:07,707 망할! 319 00:20:16,549 --> 00:20:19,301 안녕, 세상에 320 00:20:20,803 --> 00:20:22,388 대체 무슨 얘기를 하시려고 321 00:20:22,471 --> 00:20:26,016 난 그냥 당신 좋아하는 색이 322 00:20:26,809 --> 00:20:30,229 - 흰색이길래 - 흰색은 색이 아니라 빛의 반사야 323 00:20:38,404 --> 00:20:40,614 좋아, 어디 해 보자 324 00:20:49,623 --> 00:20:51,250 그래서… 325 00:20:52,752 --> 00:20:54,295 - 나는… - 세상에! 326 00:20:55,045 --> 00:20:57,965 이거 진짜 맛있다 요리 실력 좋은 줄 몰랐네 327 00:20:58,632 --> 00:21:00,843 사람을 불렀어 328 00:21:04,054 --> 00:21:05,347 있지, 내가… 329 00:21:08,559 --> 00:21:10,394 내가 이용당한 기분 느끼게 한 거 알아 330 00:21:11,854 --> 00:21:14,356 우리 관계에 대한 내 수치심도… 331 00:21:16,400 --> 00:21:17,485 내가 상처를 줬지 332 00:21:18,486 --> 00:21:19,904 상처 준 적 없어, 체이스 333 00:21:21,530 --> 00:21:24,533 우리가 한 건 거래니까 334 00:21:24,617 --> 00:21:26,243 그리고 당신은 335 00:21:26,869 --> 00:21:28,078 내가 정신을 차리게 해 줬지 336 00:21:29,455 --> 00:21:32,917 인생은 공평하지 않고 337 00:21:33,000 --> 00:21:34,919 신은 편애를 한다는 걸 다시 깨닫게 해 줬어 338 00:21:35,002 --> 00:21:37,087 그리고… 맞아 339 00:21:38,464 --> 00:21:41,383 그런 현실이 별로인 건 사실이지 하지만 그게 당신 탓은 아니야 340 00:21:46,514 --> 00:21:47,515 체이스 341 00:21:49,517 --> 00:21:50,684 용서할게 342 00:21:58,776 --> 00:21:59,777 건배 343 00:21:59,860 --> 00:22:01,028 건배 344 00:22:09,078 --> 00:22:10,162 고마워요 345 00:22:11,205 --> 00:22:12,957 명단에 있던 사람들에게 거의 다 사과했어 346 00:22:13,040 --> 00:22:14,291 이제 한 명밖에 안 남았지 347 00:22:14,375 --> 00:22:15,709 상으로 쿠키라도 줘? 348 00:22:16,544 --> 00:22:19,672 의도가 있어서 한 말은 아니고 당신이 알아야 할 것 같아서 349 00:22:23,300 --> 00:22:25,928 좋아, 어쩌면… 약간의 의도가 있긴 해 350 00:22:26,512 --> 00:22:29,807 - 마지막은 당신 도움이 필요해 - 밀란이구나? 351 00:22:29,890 --> 00:22:31,517 내게 연락하지 말라고 했거든 352 00:22:31,600 --> 00:22:33,769 본인과 아이 인생에 내가 관여하길 원치 않아 353 00:22:33,853 --> 00:22:37,147 내가 얘기해 보길 바라는 거야? 354 00:22:37,231 --> 00:22:39,817 무리한 부탁인 거 알아 355 00:22:40,734 --> 00:22:42,736 근데 달리 누구한테 부탁해야 할지 모르겠네 356 00:22:46,532 --> 00:22:49,535 할게, 대신 조건이 하나 있어 357 00:22:49,618 --> 00:22:52,496 - 뭐든 말만 해 - 머릿속에 있는 또 다른 의도 358 00:22:53,205 --> 00:22:54,832 그건 버려, 당장 359 00:22:56,667 --> 00:22:58,502 난 절대 당신 다시 받아 줄 맘 없어 360 00:22:58,586 --> 00:22:59,670 알겠어 361 00:23:02,381 --> 00:23:05,092 우리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야 362 00:23:06,010 --> 00:23:08,596 하지만 바뀌지 않으리란 법도 없지 363 00:23:08,679 --> 00:23:13,225 인생이란 모든 게 변하는 법이니까 364 00:23:13,976 --> 00:23:15,644 불교 신자 납셨네 365 00:23:15,728 --> 00:23:18,606 하지만 진지하게 말하자면 지금 이건 당신을 위한 일이야 366 00:23:20,232 --> 00:23:21,400 그건 두고 보자고 367 00:23:21,901 --> 00:23:24,403 아니, 그럴 일 없어 368 00:24:12,576 --> 00:24:14,870 안녕하십니까 푸아그라 좀 드릴까요? 369 00:24:18,540 --> 00:24:19,959 - 고마워요 - 천만에요 370 00:24:23,295 --> 00:24:24,380 샴페인 드릴까요? 371 00:24:30,344 --> 00:24:31,345 에메랄드 372 00:24:32,012 --> 00:24:34,723 잘 왔어요, 와 줘서 정말 고마워요 373 00:24:34,807 --> 00:24:36,809 요즘엔 경야를 이런 식으로 해요? 374 00:24:36,892 --> 00:24:39,645 많아 봐야 10명 정도 오는 자리인 줄 알았더니 375 00:24:39,728 --> 00:24:42,898 앉아서 옛 추억을 나누고 커피케이크나 먹고요 376 00:24:42,982 --> 00:24:45,234 대리 주차 요원이 내 열쇠를 가져갔어요 377 00:24:45,317 --> 00:24:47,653 재킷 받아 주는 집사도 봤고요 378 00:24:47,736 --> 00:24:49,571 누가 이 고급스러운 간식도 건네줬죠 379 00:24:49,655 --> 00:24:53,492 트러플 채운 푸아그라 무스를 올린 브리오슈 토스트예요 380 00:24:53,575 --> 00:24:57,079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 스파고의 특별 요리죠 381 00:24:57,913 --> 00:24:59,081 세상에! 382 00:25:00,082 --> 00:25:02,167 인정해야겠네요 383 00:25:02,251 --> 00:25:03,669 준비 제대로 했는데요 384 00:25:04,086 --> 00:25:05,713 분명 디나가 고마워할 거예요 385 00:25:05,796 --> 00:25:07,631 그나저나 어디 계세요? 조의를 표하고 싶은데 386 00:25:07,715 --> 00:25:10,009 디나는… 위층에 있어요 387 00:25:10,718 --> 00:25:13,220 안 내려올 거예요 388 00:25:13,303 --> 00:25:15,723 나한테 맡겨 봐요 조금만 설득하면 될 거예요 389 00:25:15,806 --> 00:25:17,141 혼자 계시면 안 될 때이기도 하고요 390 00:25:17,224 --> 00:25:19,309 그게 문제예요, 혼자가 아니죠 391 00:25:19,393 --> 00:25:21,395 그래요, 당연히 392 00:25:21,478 --> 00:25:23,772 더그의 기억도 영원히 함께하겠죠 393 00:25:23,856 --> 00:25:25,441 아뇨 394 00:25:25,983 --> 00:25:27,985 아직도 망할 시신이랑 같이 있다고요 395 00:25:28,986 --> 00:25:30,279 - 뭐라고요? - 사실이에요 396 00:25:30,362 --> 00:25:32,364 시신 곁을 떠나길 거부하고 있죠 397 00:25:32,448 --> 00:25:33,532 더그를요 398 00:25:34,241 --> 00:25:36,660 누가 와서 시신을… 더그를 데려가게 두지도 않고요 399 00:25:36,744 --> 00:25:40,205 개판이 된 '공포의 주말'이 따로 없다고요 400 00:25:40,622 --> 00:25:42,458 거짓말인 거 다 알아요 401 00:25:42,541 --> 00:25:43,792 나도 거짓말이면 좋겠어요 402 00:25:43,876 --> 00:25:46,045 그러니까 지금… 잠시만요, 여기요 403 00:25:46,128 --> 00:25:51,842 디나가 위층에서 3일이나 시신과 함께 있었다고요? 404 00:25:51,925 --> 00:25:54,803 더그가 긴 낮잠이라도 자는 중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? 405 00:25:54,887 --> 00:25:56,055 정확해요 406 00:25:56,138 --> 00:25:57,389 미친 상황이죠 407 00:25:57,473 --> 00:25:59,099 그리고 내가 망친 것 같은 기분이에요 408 00:25:59,933 --> 00:26:01,518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고요 409 00:26:01,602 --> 00:26:03,562 아뇨, 카는 잘했어요 410 00:26:03,645 --> 00:26:07,274 고급스러운 거위 간 준비까지요 411 00:26:07,357 --> 00:26:11,361 있죠, 디나가 내려와서 손님을 맞는 대신 더그와 함께 412 00:26:11,445 --> 00:26:15,532 위에 숨어 있길 택했다면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413 00:26:15,616 --> 00:26:16,784 알겠어요? 당신 탓 아니라고요 414 00:26:18,786 --> 00:26:19,787 에메랄드 415 00:26:21,663 --> 00:26:23,749 잘했다고 해 줘서 고마워요 416 00:26:24,541 --> 00:26:26,043 자주 듣는 말은 아니라서요 417 00:26:26,126 --> 00:26:29,213 특히… 그 회사 사람들한테서는요 418 00:26:29,880 --> 00:26:31,090 뜻 깊네요 419 00:26:32,382 --> 00:26:35,594 싱글 맘들은 가끔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420 00:26:35,677 --> 00:26:38,680 난장판을 정리해야만 하니까요 421 00:26:46,188 --> 00:26:48,023 안 돼, 그거 거기 놓지 말아요 422 00:26:49,066 --> 00:26:51,568 "1991년 일본" 423 00:27:02,037 --> 00:27:03,122 디나 424 00:27:03,205 --> 00:27:04,289 좀 어떠세요? 425 00:27:04,373 --> 00:27:08,585 우리 부부 일본 여행 사진을 보고 있었어 426 00:27:09,294 --> 00:27:12,673 그이는 이 바보 같은 기모노를 참 좋아했지 427 00:27:12,756 --> 00:27:14,049 디나, 우리 얘기 좀 해요 428 00:27:16,927 --> 00:27:17,928 들어와 429 00:27:19,638 --> 00:27:21,473 고인이 안 계신 곳에서요 430 00:27:22,224 --> 00:27:23,433 그래도 될까요? 431 00:27:25,018 --> 00:27:26,144 그럼 432 00:27:30,816 --> 00:27:36,697 디나, 아래층에 변호사님을 위로하러 온 433 00:27:36,780 --> 00:27:38,782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434 00:27:39,324 --> 00:27:42,828 시간을 달라고 하셔서 시간을 드렸고요 435 00:27:42,911 --> 00:27:45,789 3일이 지났고 내일이면 4일째죠 436 00:27:45,873 --> 00:27:47,416 이제 끝났어요 437 00:27:47,499 --> 00:27:50,502 장례 절차를 밟아야 해요 혹시 준비가… 438 00:27:50,586 --> 00:27:53,213 아니, 아직 안 됐어 439 00:27:54,673 --> 00:27:57,092 - 알겠습니다, 그럼 혹시 제가… - 아니 440 00:28:00,137 --> 00:28:06,810 난 자네가 떠나주면 좋겠어 내가 다시 침실로 돌아가서 441 00:28:06,894 --> 00:28:08,896 방해받지 않고 슬퍼할 수 있도록 442 00:28:09,688 --> 00:28:12,065 알겠는데 변호사님 계획이 뭔지 알기 전엔 443 00:28:12,149 --> 00:28:13,734 그렇게 하기 영 맘이 편치 않아서요 444 00:28:13,817 --> 00:28:15,527 계획 같은 거 없어 445 00:28:16,153 --> 00:28:17,154 알겠나? 446 00:28:17,613 --> 00:28:19,823 아니, 따지고 보면 하나 있지 447 00:28:20,324 --> 00:28:25,829 작별 인사 할 준비가 될 때까지 내 남편 옆에 있을 거야 448 00:28:29,333 --> 00:28:30,584 잠시만요, 기다려 주세요 449 00:28:30,667 --> 00:28:31,752 잠깐만요, 디나 450 00:28:31,835 --> 00:28:34,588 지금 아무래도 판단력이 흐려지신 것 같은데 451 00:28:34,671 --> 00:28:37,341 제가 의사를 부를까 봐요 452 00:28:37,424 --> 00:28:41,970 약 좀 처방해 달라고 하죠 자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… 453 00:28:42,054 --> 00:28:43,221 염병할! 454 00:28:44,389 --> 00:28:47,225 난 평생을 자제하며 살았어 455 00:28:47,309 --> 00:28:50,062 그리고 지금 난 내 인생의 짝을 잃었지 456 00:28:50,145 --> 00:28:51,980 이 순간만큼은 457 00:28:52,064 --> 00:28:54,691 고삐 풀린 것처럼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해! 458 00:28:58,528 --> 00:28:59,863 더그는 내 전부였어 459 00:29:00,572 --> 00:29:01,740 전부 460 00:29:02,616 --> 00:29:08,622 내가 나 자신을 믿고 우리를 믿게 해 준 사람이지 461 00:29:11,750 --> 00:29:14,962 함께 축하하고 위로하고 462 00:29:16,129 --> 00:29:22,135 도전하고 싸우고 웃으면서 463 00:29:22,970 --> 00:29:24,471 그런 사람이 이제 464 00:29:25,722 --> 00:29:26,723 사라졌어 465 00:29:27,975 --> 00:29:29,059 그냥 그렇게 가 버렸지 466 00:29:29,142 --> 00:29:33,021 마치… 결말을 알기도 전에… 467 00:29:34,439 --> 00:29:37,734 빼앗긴 책 같아 468 00:29:38,151 --> 00:29:41,071 - 얼마나 힘드실지 저도 아는데… - 아니, 자네에겐 거기 서서 469 00:29:41,154 --> 00:29:43,240 내가 얼마나 힘들지 말할 자격 없어 470 00:29:43,865 --> 00:29:46,201 이제 보내 줄 때라고 말할 자격 없다고 471 00:29:47,244 --> 00:29:52,666 그건 자네도,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결정해 472 00:29:56,420 --> 00:29:58,296 이리 오세요 473 00:29:58,380 --> 00:30:00,590 그래요, 실컷 우세요 474 00:30:01,008 --> 00:30:02,217 제가 있으니 475 00:30:07,514 --> 00:30:09,016 다 괜찮을 거예요 476 00:30:18,817 --> 00:30:20,027 맙소사 477 00:30:20,610 --> 00:30:21,820 안 돼 478 00:30:32,456 --> 00:30:33,832 안녕하세요 479 00:30:33,915 --> 00:30:36,752 잠시만요, 죄송해요 480 00:30:36,835 --> 00:30:38,045 저기요, 이게 뭔 난리죠? 481 00:30:38,545 --> 00:30:41,048 음악을 원했다면 내가 아델을 불렀겠죠 482 00:30:41,131 --> 00:30:42,716 카가 원하는 게 중요한 자리가 아니니까요 483 00:30:43,633 --> 00:30:45,260 더그에게 어울리게 더그를 보낼 거예요 484 00:30:45,343 --> 00:30:47,763 어디로 보내는데요? 지옥? 485 00:30:53,810 --> 00:30:58,523 신사 숙녀 여러분 스코틀랜드인의 피가 섞인 전설 486 00:30:58,607 --> 00:31:01,234 더그 무어 씨를 기리기 위해서는 487 00:31:02,152 --> 00:31:03,695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는 게 488 00:31:03,779 --> 00:31:07,949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489 00:31:09,785 --> 00:31:11,995 감사합니다 490 00:31:12,537 --> 00:31:17,834 더그는 체크무늬를 싫어해서 버버리도 안 입던 사람인데 491 00:31:18,376 --> 00:31:20,587 갑자기 '브레이브 하트' 주인공이 다 됐군 492 00:31:27,803 --> 00:31:31,556 이런, 이보다 더 분위기가 어색해질 순 없다고 느껴질 때 493 00:31:31,640 --> 00:31:34,518 딱 시간 맞춰 저 시끄러운 방광 주머니를 데리고 나타났네요 494 00:31:34,601 --> 00:31:35,769 잘했어요 495 00:31:35,852 --> 00:31:38,230 갑자기 변비 온 표정인데요 496 00:31:38,313 --> 00:31:40,315 디나 주방에 메타무실이 있는데 497 00:31:40,398 --> 00:31:42,609 가서 하나 먹지 그래요? 498 00:31:42,692 --> 00:31:44,528 썩어 가는 거시기 달린 사람한테는 효과 없고요? 499 00:31:44,611 --> 00:31:45,695 그건 본인이 더 잘 알겠죠 500 00:31:47,656 --> 00:31:51,284 그래요, 제발 좀 닥쳐요 고마워요 501 00:32:07,884 --> 00:32:08,885 "알루라 그랜트" 502 00:32:10,220 --> 00:32:11,221 여보세요? 503 00:32:12,430 --> 00:32:14,766 지금 밀란이 하려는 거 계획대로 안 될 거예요 504 00:32:15,809 --> 00:32:17,435 라마즈 수업에 가는 거요? 505 00:32:17,519 --> 00:32:20,522 지금 당신은 그 아이를 낳아서 독립적인 싱글 맘이 되어 506 00:32:20,605 --> 00:32:24,776 체이스에게 빚지는 것 없이 혼자 키우고 싶어 하죠 507 00:32:25,485 --> 00:32:29,406 존경스러운 태도지만 절대 그렇게 안 풀려요 508 00:32:29,906 --> 00:32:31,533 그걸 어떻게 아시는데요? 509 00:32:31,616 --> 00:32:33,493 100번은 본 광경이니까요 510 00:32:33,577 --> 00:32:35,996 일단 시작은 양육권 문제로 체이스가 당신을 고소하겠죠 511 00:32:36,079 --> 00:32:39,791 그리고 그게 2단계, 3단계 100단계까지 이어져요 512 00:32:39,875 --> 00:32:42,377 인생 최고의 순간을 보내야 할 때 513 00:32:42,460 --> 00:32:45,172 아주 추잡한 법정 싸움에 휘말릴 거라고요 514 00:32:45,255 --> 00:32:49,134 체이스는 당신보다 돈도 많고 좋은 변호사를 구할 거예요 515 00:32:49,217 --> 00:32:50,886 그럼 당신은 세상에서 516 00:32:50,969 --> 00:32:53,805 가장 증오하게 된 남자와 애를 키우게 될 테고요 517 00:32:53,889 --> 00:32:55,515 하지만 내게 해결책이 있어요 518 00:32:55,599 --> 00:32:56,766 뭐죠? 519 00:32:56,850 --> 00:32:59,561 지금 해결하는 거예요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520 00:32:59,644 --> 00:33:01,146 혹시 체이스가 이러라고 시켰어요? 521 00:33:02,898 --> 00:33:06,026 옳은 일이 아니라 생각했다면 전화 안 했을 거예요 522 00:33:10,071 --> 00:33:11,072 알겠어요 523 00:33:11,156 --> 00:33:14,701 하지만 알루라가 변호인으로 참석해야만 할래요 524 00:33:14,784 --> 00:33:17,662 - 오늘 오후 6시 내 사무실로 와요 - 네 525 00:33:17,746 --> 00:33:19,915 체이스 그 인간, 태도 거슬리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526 00:33:19,998 --> 00:33:21,166 전 지금 지쳤으니까요 527 00:33:36,181 --> 00:33:38,266 좋아,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 주는 거야 528 00:33:45,357 --> 00:33:47,442 얘기하고 싶대서 왔어, 말해 529 00:33:49,945 --> 00:33:53,365 와 줘서 고마워, 밀란 530 00:34:03,959 --> 00:34:06,378 있지, 미안해, 알겠지? 531 00:34:07,128 --> 00:34:09,339 그리고 난 최대한 당신을 돕고 싶어 532 00:34:09,422 --> 00:34:11,132 그래,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533 00:34:11,591 --> 00:34:12,884 근데 당신 도움 필요 없어 534 00:34:12,968 --> 00:34:14,636 솔직히 말하면 이 일에 당신이 엮이는 것 자체가 싫지 535 00:34:20,850 --> 00:34:22,227 친구로 지낼 순 있는 거잖아 536 00:34:22,310 --> 00:34:23,770 - 친구? - 그래, 친구 537 00:34:23,853 --> 00:34:26,606 아기가 태어난다니 얼마나 경사야 이건 즐거워야 할 경험이라고 538 00:34:27,148 --> 00:34:29,025 당신 진짜 멍청하구나? 539 00:34:30,360 --> 00:34:32,654 대체 이게 어떻게 즐거운 경험이야? 540 00:34:32,737 --> 00:34:34,239 염병할! 뭐가 문제야? 541 00:34:34,322 --> 00:34:36,825 나야말로 못 잡아서 놀랐어 공놀이로 먹고사는 거 아니었어? 542 00:34:36,908 --> 00:34:38,660 난 쿼터백이야 공을 던지는 사람이라고 543 00:34:38,743 --> 00:34:40,912 그러셔? 오늘은 내 손맛이나 봐 544 00:34:40,996 --> 00:34:42,080 알루라, 도와줘 545 00:34:42,163 --> 00:34:43,873 - 이런, 그래요! - 이 혐오스러운 인간아 546 00:34:43,957 --> 00:34:45,959 - 멈추고 맘 좀 가다듬어요 - 대체 왜 이래? 547 00:34:46,042 --> 00:34:48,253 - 그러는 당신은? - 이러면 아기한테 안 좋아 548 00:34:48,336 --> 00:34:49,754 애한테 진짜 안 좋은 건 549 00:34:49,838 --> 00:34:52,716 그딴 짓을 해 놓고 아빠 노릇까지 하고 싶어 하는 그 태도야, 알아? 550 00:34:52,799 --> 00:34:56,219 난 너한테 선반 위의 빌어먹을 장난감이었지! 551 00:34:56,303 --> 00:34:57,887 - 됐다고 해! 난 갈래 - 날 무슨 망할… 552 00:34:57,971 --> 00:34:58,972 - 체이스 - 더는 못 참아 553 00:34:59,055 --> 00:35:01,224 - 엿이나 먹어! - 난 여기 좋은 맘으로 온 거야 554 00:35:01,808 --> 00:35:04,102 아무 조건 없이 555 00:35:04,185 --> 00:35:05,562 엄청난 돈을 주러 온 거라고 556 00:35:05,645 --> 00:35:07,856 좋은 맘이니, 돈이니 엿이나 까 잡숴 557 00:35:07,939 --> 00:35:10,942 죄다 더러운 저의가 있어서 악취가 풍기겠지 558 00:35:11,026 --> 00:35:13,236 그 아기는 네 것이기도 하지만 내 것이기도 해 559 00:35:13,320 --> 00:35:14,904 - 그래? - 그래, 법정에서 봐 560 00:35:14,988 --> 00:35:16,990 - 체이스, 그러지 말고… - 아니, 두 사람이나 그만해 561 00:35:17,490 --> 00:35:20,118 나도 내가 실수한 거 알아, 됐어? 562 00:35:20,201 --> 00:35:22,329 하지만 당신도 상사 남편이랑 뒹군 여자야! 563 00:35:22,412 --> 00:35:25,665 그러니 축하해 우리 둘 다 쓰레기지 564 00:35:26,875 --> 00:35:28,376 그리고 내게도 권리가 있어 565 00:35:28,460 --> 00:35:30,211 알아? 남자도 사람이라고 566 00:35:30,295 --> 00:35:31,671 이따위로 나오는 거 불공평해 567 00:35:31,755 --> 00:35:32,797 난 그 아기를 사랑해 568 00:35:32,881 --> 00:35:34,841 단독 양육권 소송을 진행하겠어 569 00:35:34,924 --> 00:35:37,218 누가 내 변호사가 될지 맞혀 봐 바로 카야 570 00:35:37,302 --> 00:35:39,137 나가! 당장! 571 00:35:39,220 --> 00:35:40,597 나가라고! 572 00:35:40,680 --> 00:35:41,681 충고 하나 해 줘? 573 00:35:41,765 --> 00:35:43,183 날 목표물로 여기고 전력을 다해 던져 574 00:35:43,266 --> 00:35:44,267 그래? 575 00:35:47,354 --> 00:35:48,521 좀 낫네 576 00:35:53,360 --> 00:35:54,694 고마워요, 리비 577 00:35:55,236 --> 00:35:58,239 다음에 사람들 내보내야 할 땐 화재 경보 울리는 대신 578 00:35:58,323 --> 00:36:00,033 아까 왔던 백파이프 연주자들 부를게요 579 00:36:01,534 --> 00:36:03,536 그러는 당신은 오스카 인스타그램에 올라가려 580 00:36:03,620 --> 00:36:07,707 셀카나 찍으러 온 이 할리우드 아첨꾼들 앞에 581 00:36:07,791 --> 00:36:11,419 - 디나가 나타날 줄 알았어요? - 둘 다 그만해요 582 00:36:11,503 --> 00:36:14,589 알겠어요? 다들 나름 노력했지만 그 무엇도 통하지 않았어요 583 00:36:14,673 --> 00:36:17,550 이제 다시 좀 뭉쳐 보자고요 이해해요? 584 00:36:18,885 --> 00:36:19,886 알았어요 585 00:36:20,553 --> 00:36:21,930 다들 어디 갔어요? 586 00:36:22,013 --> 00:36:23,848 초대장에는 7시까지라고 되어 있던데요 587 00:36:23,932 --> 00:36:26,559 - 디나가 다 내쫓았어요 - 뭐라고요? 왜요? 588 00:36:26,643 --> 00:36:29,938 슬픔에 마비된 수준이거든요 방에서 나오지도 않죠 589 00:36:30,021 --> 00:36:32,315 더그 시신도 못 치우게 하고요 590 00:36:32,399 --> 00:36:33,817 이런! 젠장 591 00:36:33,900 --> 00:36:36,611 단순한 애도를 넘어섰네요 592 00:36:36,695 --> 00:36:37,904 어쩌죠? 593 00:36:37,987 --> 00:36:39,531 제가 올라가서 얘기해 볼까요? 594 00:36:39,614 --> 00:36:41,074 아뇨, 다 같이 가요 595 00:36:41,157 --> 00:36:44,202 한 명은 무시하셔도 떼로 가면 무시 못 하실 테니 596 00:36:44,285 --> 00:36:46,121 난 지금 팀워크에 대한 확신이 597 00:36:46,204 --> 00:36:47,539 별로 없어서요 598 00:36:47,622 --> 00:36:49,833 그럼 빠지든가요 599 00:36:49,916 --> 00:36:51,209 그만 좀 해요! 600 00:36:51,751 --> 00:36:53,044 네? 601 00:36:53,128 --> 00:36:57,424 두 사람 다 디나를 아낀다면 편애받겠다고 경쟁하는 건 관둬요 602 00:36:57,966 --> 00:37:00,051 마음 좀 모아 보자고요! 603 00:37:00,135 --> 00:37:02,887 뭉쳐야 사는 거예요! 604 00:37:02,971 --> 00:37:04,055 저 여자 취했어요 605 00:37:04,139 --> 00:37:05,640 - 너무 많이 마셨다고요 - 캐링턴이… 606 00:37:05,724 --> 00:37:06,808 집어치워요! 607 00:37:07,892 --> 00:37:10,061 그만해요, 둘 다! 608 00:37:10,145 --> 00:37:12,772 지금 디나는 위층에서 죽은 남자에게 말을 걸어요 609 00:37:12,856 --> 00:37:14,149 정신 좀 차려요 610 00:37:14,733 --> 00:37:17,026 제발 좀! 망할 611 00:37:22,073 --> 00:37:23,366 "더그 무어" 612 00:37:24,451 --> 00:37:26,161 디나, 저희 왔어요 613 00:37:26,244 --> 00:37:27,996 들어가도 될까요? 614 00:37:28,079 --> 00:37:29,831 서커스단은 이제 갔나 보지? 615 00:37:30,957 --> 00:37:35,795 네, 다들 짐 싸서 집으로 갔어요 616 00:37:36,463 --> 00:37:39,591 북적북적했던 건 사과드려요 생각보다 많이들 왔네요 617 00:37:39,674 --> 00:37:42,343 더그가 얼마나 사랑받는지 제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618 00:37:42,427 --> 00:37:43,928 그리고 음악도… 619 00:37:44,471 --> 00:37:47,474 잘한 짓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620 00:37:52,270 --> 00:37:53,480 좀 어떠세요? 621 00:37:54,481 --> 00:37:55,940 이것 좀 봐 622 00:37:56,024 --> 00:37:57,025 "무어의 연승 행진" 623 00:37:57,108 --> 00:37:59,486 나랑 더그야, 더그가 첫 오스카상을 받은 날 밤이지 624 00:37:59,569 --> 00:38:01,571 세상에, 둘 다 참 젊기도 하지 625 00:38:02,280 --> 00:38:07,160 보라고, 밝게 빛나며 창창한 미래를 앞두고 있어 626 00:38:07,744 --> 00:38:09,245 정말 행복해 보이세요 627 00:38:09,913 --> 00:38:11,748 두 분 다 참 특별한 걸 누리신 거죠 628 00:38:11,831 --> 00:38:14,125 제발 운이 좋았다 그런 얘긴 하지 마 629 00:38:14,667 --> 00:38:16,920 밑에서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으셨어야 해요 630 00:38:17,003 --> 00:38:19,047 변호사님 결혼과 631 00:38:19,130 --> 00:38:21,758 두 분이 함께한 삶을 다들 얼마나 부러워했다고요 632 00:38:22,550 --> 00:38:25,053 더그가 일하면서 성취한 것들 얘긴 나오지도 않았죠 633 00:38:25,136 --> 00:38:27,305 - 이 동네에서 드문 일이고요 - 맞아요 634 00:38:27,388 --> 00:38:30,308 두 분이 참 이례적이긴 하죠 635 00:38:30,391 --> 00:38:33,728 사람들이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좇는 636 00:38:33,812 --> 00:38:36,231 화려함이나 상 과시만을 위한 허울 같은 건 637 00:38:36,314 --> 00:38:37,732 전혀 필요 없으셨으니까요 638 00:38:37,816 --> 00:38:40,652 진짜 중요한 걸 가지고 계셨고 누구나 알 수 있었어요 639 00:38:40,735 --> 00:38:41,820 맞는 말이죠 640 00:38:43,613 --> 00:38:48,409 다들 돕고 싶어 하는 거 알아 정말 고마워 641 00:38:48,493 --> 00:38:52,914 하지만 자네들이 무슨 말을 해도 내 고통을 덜어 주거나 642 00:38:53,706 --> 00:38:55,333 더그를 되살릴 순 없어 643 00:39:04,551 --> 00:39:09,430 저희 집 물리학 천재 일라이자 있잖아요 644 00:39:09,514 --> 00:39:14,519 고놈이 며칠 전 에너지며 양자에 관해 계속 떠들더군요 645 00:39:14,602 --> 00:39:19,440 우리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생명력 그러니까 우리를 646 00:39:19,524 --> 00:39:26,364 살아 있게 하는 에너지는 절대로 파괴되지 않은 채 647 00:39:26,990 --> 00:39:28,867 계속 움직이고 변화한대요 648 00:39:28,950 --> 00:39:32,829 지금 우리처럼 망할 육체의 한계에 얽매이지 않죠 649 00:39:32,912 --> 00:39:36,541 바로 그래서 더그를 붙잡아 두고 있는 건… 650 00:39:36,624 --> 00:39:39,168 이건… 더그가 아니에요 651 00:39:39,252 --> 00:39:41,337 변호사님이 사랑했던 남자도 652 00:39:41,421 --> 00:39:44,924 등장하는 곳마다 분위기를 밝히던 그분도 아니라고요 653 00:39:45,383 --> 00:39:47,552 그 에너지는 이미 옮겨갔어요 654 00:39:49,178 --> 00:39:52,432 이제 보내드려야 할 때예요 그래야 더그도, 변호사님도 655 00:39:52,515 --> 00:39:54,350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656 00:39:54,434 --> 00:39:59,772 사랑, 추억, 변호사님 삶에 남긴 흔적에 더그는 계속 머물 거예요 657 00:40:00,607 --> 00:40:03,610 그분의 에너지는 늘 그렇게 남아 있을 거예요 658 00:40:04,861 --> 00:40:05,987 변호사님 안에요 659 00:40:06,070 --> 00:40:07,280 맞아요 660 00:40:21,210 --> 00:40:22,712 계속 이런 생각이 들어요 661 00:40:23,588 --> 00:40:28,176 만약 이게 제 아들 중 하나라면 대체 누가 비판할 수 있을까요? 662 00:40:28,259 --> 00:40:33,097 저도 누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 원치 않을 거예요, 망할 663 00:40:33,181 --> 00:40:35,892 전 이래서 결혼이 싫었던 거예요 664 00:40:36,559 --> 00:40:38,561 그냥 정 붙일 사람 없는 게 최선인지도 모르죠 665 00:40:38,645 --> 00:40:41,230 남편이며 자식 말이에요 666 00:40:41,314 --> 00:40:43,858 언제가 되든 다들 결국은 죽을 텐데 667 00:40:43,942 --> 00:40:47,403 하지만 상처받기 싫어서 안전한 길만 택하겠다고요? 668 00:40:47,487 --> 00:40:49,113 어쩌면 저도 그러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669 00:40:49,197 --> 00:40:52,200 무섭다는 이유만으로 체이스를 670 00:40:52,283 --> 00:40:53,743 일생일대의 사랑을 놓아줬으니까요 671 00:40:53,826 --> 00:40:56,579 아뇨, 알루라 상황은 좀 다르죠 본인도 알잖아요 672 00:40:56,663 --> 00:40:57,997 완전히 다르죠 673 00:40:59,123 --> 00:41:00,959 하지만 그 나이에 더 나은 사람 찾기가 674 00:41:01,042 --> 00:41:02,752 쉬운 건 아니죠 675 00:41:02,835 --> 00:41:03,836 카 676 00:41:05,505 --> 00:41:06,589 왜요? 677 00:41:13,554 --> 00:41:15,640 - 이거 때문에요? - 당연하죠 678 00:41:18,101 --> 00:41:19,102 거기 네 사람? 679 00:41:25,858 --> 00:41:28,861 전화해서 사람들한테 더그 좀 데리고 가라고 해 줘 680 00:41:29,862 --> 00:41:31,155 이제 때가 됐어 681 00:41:33,074 --> 00:41:34,492 그리고 고마워 682 00:41:40,081 --> 00:41:41,249 잠깐만요 683 00:42:20,038 --> 00:42:21,039 세상에 684 00:43:03,956 --> 00:43:05,041 말해 줘 685 00:43:06,417 --> 00:43:08,044 못 해 686 00:43:08,127 --> 00:43:09,337 당신이 느끼는 감정을 말해 줘 687 00:43:10,463 --> 00:43:12,173 체이스, 안 돼 688 00:43:13,299 --> 00:43:14,467 사랑해 689 00:43:14,967 --> 00:43:17,595 난 당신을 사랑해 690 00:43:19,055 --> 00:43:20,181 사랑해 691 00:43:34,862 --> 00:43:35,863 안녕 692 00:43:37,990 --> 00:43:38,991 왜? 693 00:43:39,075 --> 00:43:40,159 아무것도 아니야 694 00:43:40,701 --> 00:43:41,994 커피 만들어 놨어 695 00:43:45,998 --> 00:43:49,001 실은 당신을 다시 봐서 놀랐어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 때문에 696 00:43:50,586 --> 00:43:53,714 내 사무실에서 당신이 한바탕 떼썼던 거 말이야? 697 00:43:53,798 --> 00:43:54,799 내가 떼를 써? 698 00:43:54,882 --> 00:43:56,592 밀란은 문자 그대로 내게 물건을 던졌어 699 00:43:56,676 --> 00:43:58,177 당신이 네 살짜리 애처럼 굴었으니까 700 00:43:58,261 --> 00:43:59,303 밀란이 먼저 시작했다고! 701 00:44:00,096 --> 00:44:01,514 여기까지만 할게 702 00:44:06,018 --> 00:44:07,645 당신은 왜 마음이 바뀐 거야? 703 00:44:08,771 --> 00:44:10,398 모르겠네 704 00:44:10,481 --> 00:44:11,732 그냥 인간의 본능 때문이랄까 705 00:44:11,816 --> 00:44:12,900 욕해도 좋아 706 00:44:14,235 --> 00:44:17,655 그리고 어쩌면 자기 자식을 위해 나서는 707 00:44:17,738 --> 00:44:19,240 아빠의 모습에 약한지도 708 00:44:19,740 --> 00:44:21,784 남자도 권리가 있다고 믿는 거네? 709 00:44:21,868 --> 00:44:24,745 남성과 여성의 권리는 상호 경쟁 관계가 아니야 710 00:44:25,204 --> 00:44:28,833 모든 인간에겐 기본적인 권리가 있지 711 00:44:28,916 --> 00:44:33,754 삶과 자유 행복 추구 같은 거 말이지 712 00:44:40,469 --> 00:44:42,889 우리 다시 시작해 보는 거 어때? 713 00:45:56,379 --> 00:45:58,381 자막: 백수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