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12,387 --> 00:00:14,723 "마이크 버비글리아: 노인과 수영장" 4 00:00:24,315 --> 00:00:25,150 여러분! 5 00:00:26,651 --> 00:00:27,527 안녕하세요? 6 00:00:28,194 --> 00:00:30,280 세상에, 전부 오셨군요! 7 00:00:31,406 --> 00:00:34,242 사람들이 다 왔어요 기분 너무 좋습니다 8 00:00:34,242 --> 00:00:35,410 세상에 9 00:00:36,661 --> 00:00:40,623 링컨 센터에선 비비언 보먼트 시어터가 최고죠 10 00:00:40,623 --> 00:00:45,962 링컨 센터의 여러 링컨 센터 중 한 링컨 센터예요 11 00:00:45,962 --> 00:00:50,258 그리고 제대로 찾아오신 걸 축하드립니다 12 00:00:51,760 --> 00:00:53,053 와 주셔서 정말 기뻐요 13 00:00:53,053 --> 00:00:55,138 지난번 공연 '더 뉴 원'을 14 00:00:55,138 --> 00:00:58,308 저쪽으로 15블록 떨어진 데서 했는데 그때 오셨죠 15 00:00:58,308 --> 00:00:59,476 오셨고요 16 00:01:00,810 --> 00:01:03,605 이번 공연 제목은 17 00:01:04,481 --> 00:01:06,066 '노인과 수영장'입니다 18 00:01:07,609 --> 00:01:10,361 전 2017년에 매년 받는 정기 검진을 갔죠 19 00:01:10,361 --> 00:01:13,323 너무 걱정됐습니다 이미 상태가 많이 안 좋았거든요 20 00:01:13,323 --> 00:01:17,869 '상태'라고 하는 이유는 현재 진행형이었거든요 21 00:01:17,869 --> 00:01:20,705 있다는 것은 이전에 시작됐단 거죠 22 00:01:20,705 --> 00:01:24,292 검진 약속에 가는 길에 생긴 게 아니라면요 23 00:01:24,918 --> 00:01:26,044 문진표를 받았습니다 24 00:01:26,044 --> 00:01:29,297 전체에 동그라미를 쳤죠 '임신' 항목엔 X표 치고요 25 00:01:29,839 --> 00:01:30,673 그런데... 26 00:01:33,510 --> 00:01:34,636 올해 전 44살입니다 27 00:01:34,636 --> 00:01:39,224 나이가 들어갈수록 장식품이라 여겼던 병원 물건들이 28 00:01:41,851 --> 00:01:43,895 작동하는 것이란 걸 깨달아요 29 00:01:44,395 --> 00:01:45,730 예를 들게요 30 00:01:45,730 --> 00:01:48,775 주치의인 월시 박사가 관에 대고 후 불라고 하더군요 31 00:01:48,775 --> 00:01:51,152 폐 기능 검사였고 관에 공이 들어 있었어요 32 00:01:51,653 --> 00:01:53,363 그게 가상으로 촛불을 끄는 겁니다 33 00:01:53,363 --> 00:01:55,657 그래서 전 '생일 케이크 검사'라고 하죠 34 00:01:55,657 --> 00:01:58,868 생일 케이크가 앞으로 몇 개 남는가 알려줘요 35 00:01:58,868 --> 00:02:00,036 그리고... 36 00:02:00,787 --> 00:02:02,872 대략 그런 겁니다 아무튼 시키는 대로 했죠 37 00:02:03,957 --> 00:02:06,960 박사는 화면을 보고 있었어요 '어서 해요' 38 00:02:07,544 --> 00:02:10,088 그런데... 맞아요, 전 이미 했어요 39 00:02:10,088 --> 00:02:12,507 그래서 말했죠 40 00:02:12,507 --> 00:02:15,969 '했는데요' 그러니까 이래요, '다시 해요' 41 00:02:15,969 --> 00:02:18,596 그래서 좀 더 세게 불었습니다 42 00:02:19,973 --> 00:02:22,433 박사는 화면을 두드리더군요 43 00:02:22,433 --> 00:02:25,436 고장 난 80년대 TV도 아닌데 말이죠 44 00:02:26,312 --> 00:02:28,106 그런 다음 몸소 시범을 보였어요 45 00:02:28,106 --> 00:02:31,276 '좀 더 이렇게 해 봐요' 46 00:02:31,276 --> 00:02:32,610 그래서 생각했죠 47 00:02:32,610 --> 00:02:35,113 '호흡에 관해서 잘은 모르지만' 48 00:02:36,114 --> 00:02:39,784 '분명히 어깨와 관련된 건 아냐' 49 00:02:41,536 --> 00:02:43,037 박사는 의자를 당기며 말했어요 50 00:02:43,037 --> 00:02:44,873 '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' 51 00:02:44,873 --> 00:02:48,042 '저기 있는 기계의 판단대로라면' 52 00:02:48,626 --> 00:02:51,462 '마이크는 심장 마비에 걸릴 것 같아요' 53 00:02:52,589 --> 00:02:53,798 '지금 당장' 54 00:02:59,012 --> 00:03:02,849 그 말을 듣고 너무 걱정됐어요, 왜냐하면 55 00:03:02,849 --> 00:03:04,976 심장 마비가 올 것 같으면 56 00:03:04,976 --> 00:03:07,187 응급실에 가거나 57 00:03:07,187 --> 00:03:09,189 박사한테 전화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58 00:03:10,148 --> 00:03:11,399 그래서 말했죠 59 00:03:12,317 --> 00:03:14,527 '저 심장 마비 오나요?' 60 00:03:15,153 --> 00:03:17,155 그렇지 않을 것 같다더군요 61 00:03:17,155 --> 00:03:21,451 그래서 말했어요 '좀 더 확실한 대답이 필요해요' 62 00:03:23,745 --> 00:03:25,747 도시를 가로질러 있는 병원에 전원시킬 테니 63 00:03:25,747 --> 00:03:27,999 심장 전문의의 2차 소견을 들으래요 64 00:03:27,999 --> 00:03:30,293 '2차 소견'이란 말에 걱정됐죠 65 00:03:30,293 --> 00:03:33,922 첫 번째 분석은 사실에 근거한 줄 알았거든요 66 00:03:35,048 --> 00:03:38,134 어둠 속에서 스윙하듯 그냥 추측하는 거란 걸 몰랐어요 67 00:03:38,134 --> 00:03:40,470 소견을 내는 시간인 줄 알았다면 68 00:03:40,470 --> 00:03:43,848 종이 위에 앉는 걸 안 좋아한다고 말했을 거예요 69 00:03:45,934 --> 00:03:48,102 늘 닭이 된 기분이 들거든요 70 00:03:48,102 --> 00:03:52,649 '그리고 대기실의 일부 양식을 디지털화하시면 좋겠어요' 71 00:03:52,649 --> 00:03:55,443 '일부는 전에 작성한 것 같아요' 72 00:03:56,611 --> 00:03:57,904 그런 게 제 소견이죠 73 00:03:58,780 --> 00:04:00,698 도시를 가로질러 가는 버스를 탔어요 74 00:04:00,698 --> 00:04:03,534 정거장마다 서서 사람을 태워 가는 일종의 느린 구급차죠 75 00:04:04,869 --> 00:04:06,246 그것도 제 소견이에요 76 00:04:06,246 --> 00:04:09,958 도착해서 심장 전문의를 만났습니다 77 00:04:09,958 --> 00:04:12,710 저한테 뭘 하라고 한 줄 혹시 아시겠어요? 78 00:04:12,710 --> 00:04:14,671 - 불라고요 - 관을 또 불라더군요 79 00:04:14,671 --> 00:04:17,298 그걸 했는데 심장 마비가 왔어요 80 00:04:17,298 --> 00:04:21,427 의사가 말하더군요 '세상에, 수치가 낮네요' 81 00:04:23,263 --> 00:04:25,848 혹시 가족력이 있느냐고 묻길래 82 00:04:25,848 --> 00:04:28,643 아버지가 56세에 심장 마비를 일으키셨고 83 00:04:28,643 --> 00:04:32,021 아버지의 아버지도 56세에 일으키셨다고 했죠 84 00:04:32,021 --> 00:04:35,233 그래서 저도 늘 그 해를 통째로 비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85 00:04:36,109 --> 00:04:40,530 병원 근처 에어비앤비를 구하고 일정도 유동적으로 잡고요 86 00:04:40,530 --> 00:04:43,533 제겐 아주 중요한 해가 될 테니까요 87 00:04:45,326 --> 00:04:47,078 의사가 가족력에 근거해서 88 00:04:47,078 --> 00:04:50,081 주 5일 유산소 운동을 권한다고 하길래 89 00:04:50,081 --> 00:04:53,543 주 5일 유산소 운동을 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했죠 90 00:04:54,294 --> 00:04:57,088 '많은 사람이 주 5일 유산소 운동을 해요' 91 00:04:57,088 --> 00:05:00,508 전 프로 운동선수들도 그렇게는 안 할 거라고 받아쳤죠 92 00:05:00,508 --> 00:05:03,928 '프로 운동선수들은 꼭 주 5일 유산소 운동을 합니다' 93 00:05:04,512 --> 00:05:07,098 우린 그걸로 45분 동안 실랑이했어요 94 00:05:09,350 --> 00:05:11,519 동의하지 않기로 동의했고 95 00:05:11,519 --> 00:05:13,313 저는 땀나고 숨도 찼습니다 96 00:05:13,313 --> 00:05:16,649 배도 좀 고팠죠 전 항상 배가 좀 고파요 97 00:05:18,985 --> 00:05:22,405 묻더군요 '자라면서 운동 안 했어요?' 98 00:05:22,405 --> 00:05:25,867 대답했죠, '축구했어요 근데 섞여서 연습하면 됐어요' 99 00:05:26,909 --> 00:05:28,828 무슨 말인지 알아요? 이런 식이었죠 100 00:05:28,828 --> 00:05:31,122 '저기 마이크다!' '아냐, 마이크는 숲에 있어' 101 00:05:31,122 --> 00:05:32,749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? 102 00:05:33,708 --> 00:05:36,210 9학년 땐 레슬링팀에 들어갔는데 103 00:05:36,210 --> 00:05:40,214 그건 엄청난 실수였더군요 팀원들이 설명해 줬어요 104 00:05:40,214 --> 00:05:44,385 레슬링 연습은 섞여서 못 하거든요 105 00:05:44,385 --> 00:05:49,098 실제로 대결하거나 제 경우엔 근육질의 젊은 애들한테 106 00:05:49,599 --> 00:05:52,185 깔려야 했죠 107 00:05:52,185 --> 00:05:56,147 애들의 사타구니가 제 얼굴에 눌려서 108 00:05:56,647 --> 00:05:58,858 마치 승리의 춤을 추듯 했고 109 00:05:58,858 --> 00:06:02,570 저는 내내 여자 수영복을 입고 있었어요 110 00:06:02,570 --> 00:06:05,281 다들 그걸 싱글렛이라고 하더군요 111 00:06:05,281 --> 00:06:07,492 전 그 상황에서 인격을 수양했죠 112 00:06:08,117 --> 00:06:12,038 1920년대 인명구조 요원의 인격이었어요 113 00:06:15,333 --> 00:06:19,212 제 평생 제일 싫었던 게 레슬링 연습이었습니다 114 00:06:19,212 --> 00:06:22,840 어린 나이에 팔굽혀펴기를 너무 많이 해서 115 00:06:22,840 --> 00:06:24,342 의지를 잃었거든요 116 00:06:27,053 --> 00:06:29,347 팔을 굽혀 밀고 일어날 의지를요 117 00:06:29,847 --> 00:06:31,849 첫 번째 자세를 취하면 이런 생각이 들죠 118 00:06:31,849 --> 00:06:33,893 '너무 좋다, 이거 진짜...' 119 00:06:34,769 --> 00:06:36,896 '이거 새로운 눕기 자세네' 120 00:06:36,896 --> 00:06:41,526 그러고는 손을 가져다 머리를 대고 '이 손 참 부드럽다' 하죠 121 00:06:42,193 --> 00:06:44,654 그야말로 천연 베개였어요 122 00:06:45,780 --> 00:06:48,783 그러다 팔을 굽혀 밀고 일어나 서로를 상대로 레슬링했어요 123 00:06:48,783 --> 00:06:51,035 저는 당시에 69kg 체급이었지만 124 00:06:51,035 --> 00:06:55,832 능력을 기준으로 46kg 나가는 팀원과 짝이 됐죠 125 00:06:57,041 --> 00:07:00,086 체중이 46kg 나가는 사람을 많이 보셨나 모르겠는데 126 00:07:01,796 --> 00:07:03,256 작은 사람들이에요 127 00:07:05,925 --> 00:07:09,387 자기 아기와 레슬링하는 기분이랄까요 128 00:07:10,471 --> 00:07:15,059 이 엄청난 아기는 연습 때마다 절 여러 번 바닥에 내리꽂았어요 129 00:07:15,059 --> 00:07:21,149 종이 누르개가 여기 있는데 종이가 와서 꽂히는 것 같았죠 130 00:07:24,569 --> 00:07:26,571 전 실력이 꽝이었어요 너무 못했습니다 131 00:07:26,571 --> 00:07:28,823 대회에 나갈 정도가 아니었죠 132 00:07:28,823 --> 00:07:31,534 그래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이 다녔어요 133 00:07:31,534 --> 00:07:33,995 경기가 끝나고 시간이 허락되면 134 00:07:33,995 --> 00:07:37,206 저 같은 B 팀 선수들은 상대편 B 팀과 시합했죠 135 00:07:37,206 --> 00:07:40,543 그럴 땐 제가 터득한 저만의 비법으로 136 00:07:40,543 --> 00:07:43,129 최대한 빨리 바닥에 내리꽂혔어요 137 00:07:43,129 --> 00:07:46,716 제 인생의 그 순간이 끝나도록 말이죠 138 00:07:46,716 --> 00:07:48,593 그런데 그 전략은 139 00:07:48,593 --> 00:07:54,432 똑같은 전략을 쓰는 상대를 만나면 난관에 부딪혔어요 140 00:07:58,019 --> 00:08:01,230 우린 한참을 거기 있습니다 141 00:08:02,648 --> 00:08:06,569 그러면서 신호를 서로 보내요 '나 내리꽂아도 돼' 142 00:08:06,569 --> 00:08:10,239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? '여기 무릎 있고 머리 있어' 143 00:08:10,865 --> 00:08:13,618 '난 팔굽혀펴기도 못 해 손은 그냥 천연 베개로 써' 144 00:08:13,618 --> 00:08:14,619 '나도 알아' 145 00:08:18,289 --> 00:08:19,665 교착 상태였죠 146 00:08:19,665 --> 00:08:24,086 고교 레슬링엔 세 가지 진행 방법이 있어요 147 00:08:24,086 --> 00:08:27,715 '내가 너 덮친다' 그리고 '네가 날 덮친다' 148 00:08:27,715 --> 00:08:30,009 그리고 하나는 '누가 누굴 덮치나' 149 00:08:30,009 --> 00:08:33,429 그게 중립적인 그레코로만형이죠 150 00:08:33,429 --> 00:08:36,724 제 생각엔 그리스인들이 이 질문을 던진 것 같아요 151 00:08:36,724 --> 00:08:38,017 '누가 누굴 덮치나?' 152 00:08:38,809 --> 00:08:40,811 그리고 로마인들이 대답했고요 153 00:08:41,312 --> 00:08:42,188 '모두' 154 00:08:42,188 --> 00:08:43,105 그리고... 155 00:08:46,025 --> 00:08:48,236 전 역사학자는 아닙니다, 아무튼 156 00:08:49,028 --> 00:08:52,990 상대 B 팀 선수에게 '내가 널 덮친다' 자세를 취했고 157 00:08:53,491 --> 00:08:54,659 심판이 휘슬을 불렀어요 158 00:08:54,659 --> 00:08:57,745 근데 어찌 된 건지 지금까지도 설명할 순 없지만 159 00:08:57,745 --> 00:09:00,498 제가 내리꽂았어요, 믿기지 않았죠 160 00:09:00,498 --> 00:09:03,167 상대방도 어리둥절했어요 161 00:09:03,167 --> 00:09:06,003 제 팀원들도 깜짝 놀라 벤치에서 일어나 소리 질렀죠 162 00:09:06,003 --> 00:09:08,548 '마이크! 꽉 조여!' 163 00:09:08,548 --> 00:09:10,716 레슬링에서도 '꽉 조이다'라는 뜻이에요 164 00:09:11,384 --> 00:09:13,261 그래서 꽉 조였어요 165 00:09:13,928 --> 00:09:16,472 그랬더니 매트가 갑자기 피투성이가 됐어요 166 00:09:16,472 --> 00:09:17,515 저도 알아요 167 00:09:19,517 --> 00:09:21,227 전 이랬어요 168 00:09:21,227 --> 00:09:23,521 '얘를 죽였어'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? 169 00:09:23,521 --> 00:09:26,566 '이제 평생 법을 피해 도망 다니게 생겼구나' 170 00:09:27,400 --> 00:09:29,318 '레슬링 망나니 버비글리아' 171 00:09:30,152 --> 00:09:31,737 '한 번 내리꽂아 죽이다' 172 00:09:33,489 --> 00:09:37,285 '팔굽혀펴기는 한 번도 못 했는데 맨손으로 소년을 죽이다' 173 00:09:38,661 --> 00:09:40,496 '자기 손을 '천연 베개'라고 불렀다' 174 00:09:42,415 --> 00:09:46,210 매트 위의 피는 제 코에서 나오는 거란 걸 깨달았죠 175 00:09:46,210 --> 00:09:48,629 신체적 외상은 전혀 없었으니까요 176 00:09:48,629 --> 00:09:53,134 순전히 이길지도 모른다는 신경과민 탓이었어요 177 00:09:53,676 --> 00:09:57,847 몸이 이런 거죠, '이제 어쩌지? 일단 피 흘리고 내일 해결하자' 178 00:09:59,223 --> 00:10:01,392 심판이 휘슬을 불었어요 '매트에 피 있습니다' 179 00:10:01,392 --> 00:10:02,602 말 안 해도 알아요 180 00:10:03,519 --> 00:10:06,188 피 흘리는 애는 걸레를 들고나와 181 00:10:06,939 --> 00:10:08,941 그걸 닦고 터벅터벅 나갔죠 182 00:10:09,984 --> 00:10:13,904 팀원들이 제 코를 막아 주며 다시 나가라고 해요 183 00:10:14,822 --> 00:10:16,449 '방금 한 그대로 해' 184 00:10:17,533 --> 00:10:19,410 그 바보들은 제가 뭘 했는지 185 00:10:20,786 --> 00:10:22,038 아는 줄 안 모양이에요 186 00:10:22,038 --> 00:10:25,541 전 뛰어나가 자세를 취했어요 '내가 너 덮친다' 187 00:10:26,208 --> 00:10:29,211 심판이 휘슬을 불었고 전 즉시 내리꽂혔어요 188 00:10:30,171 --> 00:10:31,505 제 인생에서 제일 189 00:10:31,505 --> 00:10:33,841 레슬링에서 이길 뻔한 날이었죠 190 00:10:34,425 --> 00:10:36,052 전 그렇게 해서 이 자리까지 왔어요 191 00:10:36,886 --> 00:10:40,014 비비언 보먼트 시어터에서 우린 그렇게 만나게 됐어요 192 00:10:40,640 --> 00:10:41,515 어떤 면에서는요 193 00:10:45,102 --> 00:10:47,855 이 이야기를 전부 심장 전문의에게 했어요 194 00:10:51,067 --> 00:10:52,568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죠 195 00:10:52,568 --> 00:10:56,697 '주 5일 유산소 운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' 196 00:10:58,074 --> 00:11:00,701 그랬더니 수영은 어떠냐며 수영을 좋아하느냐더군요 197 00:11:05,831 --> 00:11:07,416 5살 때 198 00:11:08,918 --> 00:11:12,129 엄마가 매사추세츠 우스터의 YMCA 수영장에 데려갔어요 199 00:11:12,129 --> 00:11:14,757 그곳의 모든 게 싫었습니다 축축했어요 200 00:11:16,258 --> 00:11:17,259 땀 냄새도 났고요 201 00:11:17,259 --> 00:11:20,721 어릴 때 깁스한 친구가 냄새 맡아보라고 한 적 있죠? 202 00:11:23,683 --> 00:11:26,352 맞아요, 마치 그 냄새가 203 00:11:27,812 --> 00:11:29,230 건물이 됐고 204 00:11:29,230 --> 00:11:32,316 누가 염소를 과하게 탄 물을 분무기로 뿌려 205 00:11:32,316 --> 00:11:33,859 내려 앉힌 것 같았죠 206 00:11:33,859 --> 00:11:37,279 전 그 수영장에 쓴 염소량이 적정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207 00:11:37,780 --> 00:11:39,490 과연 지침이 있었을까요? 208 00:11:39,490 --> 00:11:42,702 열성이 지나친 관리자가 이러지 않았을까 싶어요 209 00:11:42,702 --> 00:11:45,913 '물 하나, 염소 둘' 210 00:11:46,706 --> 00:11:48,457 '재니스, 안 돼요!' 211 00:11:48,457 --> 00:11:50,668 '내 일을 할 뿐이라고!' 212 00:11:55,047 --> 00:11:58,509 어떤 종류의 흉악한 범죄를 덮으려 한 건지 모르겠지만 213 00:11:58,509 --> 00:12:01,470 뭔가가 밑에 내려간 것 같았어요 214 00:12:01,470 --> 00:12:05,099 폭력배 무리가 한밤중에 폭도를 습격하고 이랬을 수 있죠 215 00:12:05,099 --> 00:12:06,517 '우리 도랑 팔까?' 216 00:12:07,017 --> 00:12:10,646 '아니면 YMCA 수영장에 시체를 가라앉힐까?' 217 00:12:11,272 --> 00:12:15,443 '우리 가족 여기 회원인데 시체는 손님 초대권 쓰면 돼' 218 00:12:15,443 --> 00:12:19,363 '수영장에 떨어뜨리면 6시간이면 분해가 끝나' 219 00:12:19,363 --> 00:12:22,908 전 염소가 많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220 00:12:26,454 --> 00:12:28,205 엄청나게 많았어요 221 00:12:29,331 --> 00:12:31,876 소변이 엄청나게 많았으니까요 222 00:12:33,335 --> 00:12:36,672 나쁜 소식을 전하기는 싫지만 223 00:12:37,465 --> 00:12:41,177 인터넷에 검색해 봤더니 결과가 좋지 않아요 224 00:12:42,386 --> 00:12:44,472 어떤 과학 연구에 관해 읽었는데 225 00:12:44,472 --> 00:12:48,350 76만 리터 크기의 공공 수영장을 분석한 거였죠 226 00:12:48,350 --> 00:12:52,062 그 결과 거기에는 75리터의... 227 00:12:52,605 --> 00:12:53,981 네, 압니다 228 00:12:54,607 --> 00:12:56,567 여러분도 아셔야 할 것 같았어요 229 00:12:58,194 --> 00:12:59,945 순수한 소변이 75리터였어요 230 00:13:00,738 --> 00:13:03,115 굉장히 많은 양이에요 231 00:13:03,616 --> 00:13:05,367 그렇죠? 퍼센트로는... 232 00:13:06,702 --> 00:13:09,997 퍼센트로 따지면 그리 많지 않지만 상상해 보세요 233 00:13:11,582 --> 00:13:13,125 연료 한 통이에요! 234 00:13:13,125 --> 00:13:16,712 포드 F-150 연료통에 소변이 가득 채워진 건데 235 00:13:16,712 --> 00:13:20,257 그 정도면 피츠버그까지 갑니다 236 00:13:24,261 --> 00:13:28,891 YMCA, 즉 기독교 청년회를 운영하는 선한 기독교도들은 237 00:13:29,600 --> 00:13:33,229 소변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238 00:13:33,229 --> 00:13:38,067 그러니까 YMCA 곳곳에 간청하는 안내문을 붙여 놨겠죠 239 00:13:38,067 --> 00:13:39,401 소변 누지 말라고요 240 00:13:41,737 --> 00:13:43,697 수영장 안에 있었죠, '제발...' 241 00:13:45,533 --> 00:13:47,326 '제발 수영장에 오줌 싸지 마세요' 242 00:13:48,160 --> 00:13:50,871 차라리 이게 낫죠 '오줌 싸기 제일 좋은 곳은?' 243 00:13:54,375 --> 00:13:55,209 '수영장' 244 00:13:56,585 --> 00:13:58,546 저는 YMCA의 안내문에 집착하는 편이에요 245 00:13:58,546 --> 00:14:02,174 거기서 일어난 일들을 얘기해 주는 것 같거든요 246 00:14:02,174 --> 00:14:04,718 가령, '바닥이 젖었을 땐 미끄럽습니다' 하면 247 00:14:04,718 --> 00:14:07,763 웬 애가 타일을 세게 박았구나 싶죠 248 00:14:08,764 --> 00:14:11,267 기진맥진한 인명구조 요원이 매직펜으로 썼어요 249 00:14:11,267 --> 00:14:14,061 '젖었을 땐... 미끄럽...' 250 00:14:14,728 --> 00:14:17,189 많은 경우에 무슨 '때' 부분을 안 봐요 251 00:14:20,985 --> 00:14:25,614 종속절이 간결함을 중시하는 형태로 많이 활용되진 않죠 252 00:14:28,033 --> 00:14:29,368 '바닥이 젖었을 땐 미끄럽다' 253 00:14:30,119 --> 00:14:31,537 그냥 '미끄럽다' 하면 돼요 254 00:14:37,251 --> 00:14:40,254 거의 항상 축축해요 255 00:14:45,968 --> 00:14:50,055 어릴 때 이런 안내문도 봤어요 '몸을 씻고 수영장에 들어가세요' 256 00:14:50,055 --> 00:14:53,517 한 사람한테 말하는 것 같았죠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? 257 00:14:54,143 --> 00:14:57,021 아마 초안은 이랬을 거예요 '그레그...' 258 00:15:03,110 --> 00:15:06,113 제가 어렸을 때 아이들이 YMCA에서 259 00:15:06,113 --> 00:15:08,198 제일 노골적으로 무시한 안내문은 260 00:15:08,198 --> 00:15:10,451 탈의실의 이거였을 겁니다 261 00:15:10,451 --> 00:15:12,953 '항상 몸을 제대로 가려 주세요' 262 00:15:12,953 --> 00:15:14,580 제가 그걸 처음 목격한 건 263 00:15:14,580 --> 00:15:18,334 5살 때 엄마 따라 여자 탈의실에 갔을 때였어요 264 00:15:18,334 --> 00:15:20,628 여자 음부를 본 적이 없었는데 265 00:15:20,628 --> 00:15:23,172 그날 100개를 봤죠 266 00:15:23,172 --> 00:15:27,259 6살이 되자 엄마는 절 남자 탈의실로 보냈고 267 00:15:27,259 --> 00:15:29,470 더 충격적이었던 건 268 00:15:30,763 --> 00:15:33,557 여성 음부 100개보다 남성 음경 100개였어요 269 00:15:35,476 --> 00:15:37,436 제 눈높이에 있었고 270 00:15:39,355 --> 00:15:43,025 성인 음경이었어요 놀라울 정도로 자세히 봤죠 271 00:15:43,025 --> 00:15:46,445 제 거는 고작 6살짜리 음경이었는데 272 00:15:46,445 --> 00:15:50,115 어른 걸 보니까 큰일이다 싶더군요, '안 돼' 273 00:15:51,784 --> 00:15:53,577 '힘든 인생이 되겠구나' 274 00:15:53,577 --> 00:15:57,289 저는 아동 음경을 찾아 두리번거렸... 275 00:15:57,289 --> 00:16:00,125 부탁인데 앞뒤 자르고 이것만 옮기지 마세요 276 00:16:01,168 --> 00:16:05,255 키보드 몇 번 대충 쳤다가 그간 쌓은 것들 다 끝낼 수 있어요 277 00:16:08,801 --> 00:16:11,470 그 탈의실이 생생히 기억나요 278 00:16:12,096 --> 00:16:16,809 7살쯤 됐을 때였고 한 노인이 들어오곤 했죠 279 00:16:16,809 --> 00:16:18,769 제가 본 사람 중에 제일 고령이었어요 280 00:16:18,769 --> 00:16:21,855 120세, 130세 그 정도였을 거예요 281 00:16:23,232 --> 00:16:26,902 그분은 탈의실 의자에 앉았어요 282 00:16:27,820 --> 00:16:29,488 완전히 알몸이었죠 283 00:16:29,989 --> 00:16:31,573 제대로 가리지도 않았고 284 00:16:32,825 --> 00:16:36,203 수영장에서 종일 오줌을 눴을 수도 있었어요 285 00:16:39,248 --> 00:16:43,836 이 고대인은 베이비파우더로 고환에 마사지 같은 것도 했어요 286 00:16:43,836 --> 00:16:45,879 오해 마세요 분명히 하려는 거예요 287 00:16:53,971 --> 00:16:56,306 이유 없이 일부러 하는 말이 아니고 288 00:16:56,306 --> 00:16:59,601 어린 시절 기억을 정확히 전달하려는 겁니다 289 00:16:59,601 --> 00:17:02,104 여러분 기억에도 있는 일이라면 290 00:17:02,104 --> 00:17:04,815 제가 유머러스하게 느껴질 거예요 291 00:17:06,483 --> 00:17:08,652 이 노인에 관한 핵심은 292 00:17:09,611 --> 00:17:11,947 그걸 아주 천천히 했다는 거죠 293 00:17:12,865 --> 00:17:15,159 투수가 송진 가루 주머니를 다루는 듯했어요 294 00:17:15,159 --> 00:17:17,077 끈기가 대단했죠 295 00:17:20,497 --> 00:17:22,207 가루가 참 많았어요 296 00:17:24,001 --> 00:17:28,005 염소와 소변의 황홀한 조합 때문인지 297 00:17:28,005 --> 00:17:31,216 눈높이에서 본 생식기 정글 때문인지 298 00:17:31,717 --> 00:17:33,719 아니면 175세 노인이 299 00:17:33,719 --> 00:17:37,931 음낭과 허벅지 안쪽의 마찰을 줄이려는 필사적인 모습 때문인지 300 00:17:37,931 --> 00:17:39,391 이렇게 다짐했죠 301 00:17:39,391 --> 00:17:41,226 '난 이제 절대로' 302 00:17:42,853 --> 00:17:44,938 'YMCA 수영장에 안 들어갈 거야' 303 00:17:46,648 --> 00:17:49,193 그래서 그걸 심장 전문의에게 설명했어요 304 00:17:52,029 --> 00:17:53,781 어느새 해 질 녘이 됐더군요 305 00:17:53,781 --> 00:17:57,159 우린 불타는 서류 캐비닛에 마시멜로를 굽고 있었어요 306 00:17:58,202 --> 00:18:00,621 전 자세한 내용까지 들어가고 싶진 않지만 307 00:18:00,621 --> 00:18:03,248 수영을 즐기진 않는다고 말했어요 308 00:18:09,630 --> 00:18:12,299 그랬더니 다시 생각해 보라고 하더군요 309 00:18:12,299 --> 00:18:16,095 제 나이에 좋은 운동이며 폐활량 증진에 좋다고요 310 00:18:16,095 --> 00:18:18,806 하지만 전 안 할 것 같다고 했죠 311 00:18:19,556 --> 00:18:22,643 묻더군요, '혹시 YMCA 수영장 근처에 살아요?' 312 00:18:24,103 --> 00:18:25,104 그렇다고 했어요 313 00:18:25,104 --> 00:18:28,857 '몇 블록 가면 브루클린 YMCA인데 거기 가는 게 그려지지 않아요' 314 00:18:29,441 --> 00:18:33,278 YMCA 수영장에 가는 게 최선일 거라고 하더군요 315 00:18:33,821 --> 00:18:37,116 저는 최선인 걸 안 갈 거라고 말했어요 316 00:18:39,493 --> 00:18:41,662 그러고 브루클린행 지하철로 집에 가는데 317 00:18:41,662 --> 00:18:46,125 불안할 때 간혹 겪는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났어요 318 00:18:46,125 --> 00:18:49,670 어릴 때부터 있었던 증세인데 불안해지면 319 00:18:50,629 --> 00:18:53,423 숨을 못 쉬겠다는 느낌이 들었죠 320 00:18:55,134 --> 00:18:57,970 너무 심해서 기절할 것만 같았어요 321 00:18:58,971 --> 00:19:00,681 꼬마였을 때부터 그랬어요 322 00:19:01,181 --> 00:19:06,061 한 번은 아버지 차 조수석에서 호흡곤란을 겪고 있으니 323 00:19:06,061 --> 00:19:09,231 저를 보시며 '숨을 왜 그렇게 쉬니?' 하셨죠 324 00:19:10,065 --> 00:19:11,900 그런데 항상 유용해요 325 00:19:12,651 --> 00:19:17,781 야단맞는 경우 신체적으로 힘들면 그러면 돼요 326 00:19:18,866 --> 00:19:21,535 살면서 그게 발현되진 않아요 327 00:19:23,453 --> 00:19:26,790 하지만 전 병원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길에 328 00:19:26,790 --> 00:19:29,209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겪었죠 329 00:19:29,209 --> 00:19:33,714 할아버지는 뉴욕 지하철 터널 공사 현장에서 일하셨어요 330 00:19:33,714 --> 00:19:36,049 전기 기술자였죠 331 00:19:36,049 --> 00:19:39,428 1930년대에는 터널 안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폭발시켜 332 00:19:39,428 --> 00:19:41,305 전기 기술자들을 투입했어요 333 00:19:41,305 --> 00:19:44,641 어두운 터널에 맨 처음 들어가 붉을 밝힌 사람들이었는데 334 00:19:44,641 --> 00:19:46,768 아주 위험한 작업이었죠 그 공사 후엔 335 00:19:47,686 --> 00:19:49,521 부시윅의 한 식품 잡화점에서 일했는데 336 00:19:49,521 --> 00:19:53,609 어느 날 단골손님이 들어와서 인사를 건네는 순간 337 00:19:54,318 --> 00:19:56,737 카운터에 풀썩 쓰러져 돌아가신 걸로 추정돼요 338 00:19:59,156 --> 00:20:00,157 슬픈 일이죠 339 00:20:01,533 --> 00:20:04,745 근데 생각해 보면 꽤 웃긴 응답이기도 해요 340 00:20:09,166 --> 00:20:12,878 어떤 면으론 우리 가문의 원조 코미디언이셨죠 341 00:20:16,131 --> 00:20:19,009 대단한 수준의 몰입이었어요 342 00:20:23,680 --> 00:20:25,682 저는 할아버지 생각을 많이 합니다 343 00:20:25,682 --> 00:20:27,100 만난 적이 없으니까요 344 00:20:27,100 --> 00:20:30,812 뉴욕에 살지만 뵌 적이 없죠 그게 늘 안타깝습니다 345 00:20:31,563 --> 00:20:35,108 대학 다니던 19살 때 기숙사 방에 있는데 346 00:20:35,108 --> 00:20:36,735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347 00:20:37,402 --> 00:20:39,863 아버지가 거실 바닥에 쓰러지셔서 348 00:20:39,863 --> 00:20:41,865 응급 구조대에 신고했고 349 00:20:41,865 --> 00:20:44,576 매사추세츠 종합 병원에 가 있다고요 350 00:20:46,245 --> 00:20:48,664 저는 전화를 끊고 룸메이트 대니한테 말했어요 351 00:20:48,664 --> 00:20:52,334 사람은 방금 들은 소식을 다른 사람한테 전달하기 전까진 352 00:20:52,334 --> 00:20:54,086 자기가 괜찮은 줄 알죠 353 00:20:54,795 --> 00:20:58,215 근데 말하는 도중에 울음이 터져버렸어요 354 00:20:59,633 --> 00:21:02,970 친구 차를 빌려서 640km를 달려 보스턴에 갔죠 355 00:21:02,970 --> 00:21:04,513 아버지는 누워 계셨어요 356 00:21:04,513 --> 00:21:05,764 그들이 목숨을 구했죠 357 00:21:05,764 --> 00:21:07,432 응급 혈관 성형술을 진행해 358 00:21:07,432 --> 00:21:10,477 관상 동맥 중 하나에 금속 스텐트를 삽입했어요 359 00:21:10,477 --> 00:21:14,398 하지만 각종 선이 주렁주렁 연결돼 만신창이가 돼 있으셨죠 360 00:21:15,524 --> 00:21:18,151 우린 인생을 살면서 선택적으로 기억하진 않지만 361 00:21:18,151 --> 00:21:20,279 제가 기억하는 두 가지가 있어요 362 00:21:20,279 --> 00:21:23,282 그때 처음으로 아버지를 한 인간으로서 봤다는 것과 363 00:21:24,741 --> 00:21:28,745 면회 시간이 끝나 나오면서 사랑한단 말을 안 했다는 거예요 364 00:21:32,040 --> 00:21:33,166 말하고 싶었어요 365 00:21:34,710 --> 00:21:36,712 근데 우린 그 말을 하는 가족은 아니었어요 366 00:21:38,463 --> 00:21:39,423 우린 이랬죠 367 00:21:41,133 --> 00:21:42,009 '건강히 지내' 368 00:21:43,760 --> 00:21:47,347 웃으셔도 좋아요 그건 똑같지 않으니까요 369 00:21:49,558 --> 00:21:53,312 전혀 안 똑같아요 실은 그리 비슷하지도 않죠 370 00:21:54,313 --> 00:21:56,023 대체 표현 치곤 이상해요 371 00:21:56,023 --> 00:21:58,817 우선, 그 문장엔 '사랑'이란 단어가 없어요 372 00:22:01,194 --> 00:22:05,198 둘째는, 은근히 돌려 말하는 명령이에요 373 00:22:05,198 --> 00:22:06,408 이런 거죠 374 00:22:06,408 --> 00:22:08,952 '나한테 뭔가 해줘야 할 거야 건강히 지내' 375 00:22:08,952 --> 00:22:10,495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? 376 00:22:12,748 --> 00:22:15,542 전 이걸 수년간 교묘하게 역으로 써먹으려고 했죠 377 00:22:15,542 --> 00:22:18,545 한 번은 어머니 날에 엄마한테 전화했어요, '엄마' 378 00:22:19,463 --> 00:22:21,673 '엄마한테 정말 감사해요' 379 00:22:21,673 --> 00:22:25,594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이러시더군요, '이제 끊자' 380 00:22:29,639 --> 00:22:32,434 전 브루클린 지하철역에서 내려 아파트로 걸어갔어요 381 00:22:32,434 --> 00:22:34,853 아내 제니와 당시에 3살이던 딸 우나와 382 00:22:34,853 --> 00:22:36,480 함께 살던 집이었어요 383 00:22:36,480 --> 00:22:39,483 3살이면 놀라운 시기지만 그 나이 자녀가 있는 분은 384 00:22:39,483 --> 00:22:41,818 제과점에서 파티가 열릴 때 같은 광경이 385 00:22:41,818 --> 00:22:43,904 집에 펼쳐진단 걸 아실 거예요 386 00:22:43,904 --> 00:22:45,155 온통 387 00:22:46,114 --> 00:22:49,534 반짝이와 형광봉과 비눗방울 놀이 기계가 나뒹굴고 388 00:22:49,534 --> 00:22:52,829 모두 물이 있냐며 찾아요, 그리고... 389 00:22:55,082 --> 00:22:57,334 온갖 미술용품과 만들기 용품이 있죠 390 00:22:57,334 --> 00:23:01,338 우린 그림을 온 벽에 그렸어요 세 들어 사는 집이었거든요 391 00:23:02,589 --> 00:23:05,092 공룡도 있고 사람도 있고... 392 00:23:05,092 --> 00:23:08,595 천지창조설을 보여주는 박물관 같았죠 393 00:23:10,472 --> 00:23:13,183 그날 제니와 우나는 이런 비즈 팔찌를 만들었는데 394 00:23:13,183 --> 00:23:16,520 우나가 이걸 주며 말했어요 '아빠, 여기 '웃겨'라고 돼 있어' 395 00:23:17,771 --> 00:23:20,357 '웃기는 거 잊을까 봐' 396 00:23:20,357 --> 00:23:21,858 전 '고마워라' 했죠 397 00:23:23,568 --> 00:23:26,071 사람은 때론 상기시켜 주는 게 필요하잖아요 398 00:23:26,822 --> 00:23:30,075 제니가 절 끌어당기며 '모' 하고 불렀어요, 제 애칭이죠 399 00:23:30,075 --> 00:23:32,494 저는 '클로'라 부르고요 별다른 사연은 없어요 400 00:23:33,412 --> 00:23:35,997 '모, 병원에선 뭐래?' 401 00:23:35,997 --> 00:23:39,209 답했죠, '폐 검사로는 심장 마비가 올 거라는데' 402 00:23:39,209 --> 00:23:43,672 '의사는 그렇게 생각 안 한대' 403 00:23:49,136 --> 00:23:51,430 '알았지?' 사실 저도 확실히 모르는 거죠 404 00:23:51,430 --> 00:23:54,516 아내는 걱정했고 아내가 걱정하니 저도 걱정됐어요 405 00:23:54,516 --> 00:23:56,977 걱정에 관한 같은 즉흥 연기 그룹이랄까요 406 00:23:58,103 --> 00:23:59,438 제가 걱정하면서 시작하면 407 00:23:59,438 --> 00:24:02,399 아내는 '맞습니다' 하며 의혹을 던지며 걱정을 확장하고 408 00:24:02,399 --> 00:24:05,986 전 신경증으로 그 장면을 마무리한 후 409 00:24:05,986 --> 00:24:09,072 가끔은 섹스하기도 하는데 그게 참 웃겨요 410 00:24:11,700 --> 00:24:15,704 그날 밤에 전 우나에게 펭귄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었죠 411 00:24:15,704 --> 00:24:18,457 우나와 있으면 불안감이 눈 녹듯 사라져요 412 00:24:18,457 --> 00:24:21,001 애가 웃기거든요 팔찌에 적은 것처럼요 413 00:24:21,001 --> 00:24:24,588 우나가 이래요 '아빠, 이가 노란색이야' 414 00:24:24,588 --> 00:24:28,258 '맞아, 난 그거에 관해서 많이 생각 안 하려고 해' 415 00:24:28,258 --> 00:24:29,259 그리고... 416 00:24:31,845 --> 00:24:35,223 우나는 고양이 인형 야옹야옹을 들고 이랬죠 417 00:24:35,724 --> 00:24:37,809 '지금까지 내가 본 이 중에' 418 00:24:38,393 --> 00:24:40,061 '제일 노란색이야' 419 00:24:42,814 --> 00:24:44,649 저는 안 웃으려고 하고 있어요 420 00:24:44,649 --> 00:24:46,151 우나가 재미있는 건 좋지만 421 00:24:46,151 --> 00:24:48,695 남을 모욕하면서 재미를 주는 건 싫으니까요 422 00:24:50,322 --> 00:24:53,074 복화술로도요 423 00:24:55,160 --> 00:24:58,330 그래서 저는 우나보다 더 웃기려고 했어요 424 00:24:58,830 --> 00:25:00,165 펭귄에 관한 농담을 지어냈죠 425 00:25:00,165 --> 00:25:03,293 '펭귄이 배고프면 엄마, 아빠한테 뭐라고 하게?' 426 00:25:03,293 --> 00:25:07,923 뭐냐길래 답했어요 '뒤뚱뒤뚱 저녁은 뭐뚱?' 427 00:25:07,923 --> 00:25:11,384 웃지 않아도 돼요 여러분 웃으라고 한 말 아니에요 428 00:25:11,384 --> 00:25:15,639 여러분을 위한 농담과 우나를 위한 농담은 따로 써요 429 00:25:15,639 --> 00:25:17,682 이 이야기에서 아셔야 할 건 430 00:25:18,183 --> 00:25:20,393 그게 제대로 먹혔다는 겁니다 431 00:25:20,977 --> 00:25:21,811 우나는 이랬죠 432 00:25:23,605 --> 00:25:26,733 '뒤뚱뒤뚱 저녁은 뭐뚱?' 433 00:25:27,359 --> 00:25:30,111 어린아이들은 말장난을 좋아하고 434 00:25:30,111 --> 00:25:33,240 유아들은 대체로 보스턴 말투를 쓰거든요 435 00:25:33,240 --> 00:25:37,327 '나 너무 피곤해'를 436 00:25:38,286 --> 00:25:41,540 보스턴의 유아들은 이러죠 '나 '위키드' 피곤해' 437 00:25:46,378 --> 00:25:49,506 그렇게 펭귄 책을 읽어주다가 제가 말했어요 438 00:25:49,506 --> 00:25:52,467 '엄마가 곧 들어와서 머리 빗겨줄 거야' 439 00:25:52,467 --> 00:25:55,512 그랬더니 이래요 '아빠의 엄마가 아니야' 440 00:25:56,054 --> 00:25:57,973 '내 엄마야' 441 00:25:58,557 --> 00:26:01,560 제 심리 치료사가 계속 하는 말이 그거라고 해줬죠 442 00:26:02,602 --> 00:26:05,313 여러분은 그 농담 좋아하시네요 우나는 안 좋아했어요 443 00:26:05,313 --> 00:26:09,150 각자 좋아하는 농담이 있으니 재미있습니다 444 00:26:11,194 --> 00:26:12,737 그 농담엔 진실이 있었어요 445 00:26:12,737 --> 00:26:15,740 어떤 이들은 우리가 파트너에게 우리에게 가장 엄했던 446 00:26:15,740 --> 00:26:18,868 부모의 자질을 투영한다는데 전적으로는 동의 안 해요 447 00:26:18,868 --> 00:26:21,913 제가 아버지와 결혼한 건 절 사랑하기 때문이니까요 448 00:26:23,206 --> 00:26:26,710 가끔은 그 이유가 궁금해요 전 나쁜 아들이거든요 449 00:26:31,923 --> 00:26:33,425 펭귄 책을 읽고 있는데 450 00:26:33,425 --> 00:26:37,137 제니가 우나 머리를 빗기러 들어오더니 말했어요 451 00:26:37,137 --> 00:26:38,722 '그 냄새 나?' 452 00:26:38,722 --> 00:26:41,057 제가 물었죠, '어떤 거?' 453 00:26:42,726 --> 00:26:44,894 제니가 곰팡이 냄새라길래 이랬어요 454 00:26:44,894 --> 00:26:48,523 '난 곰팡이 냄새 안 나 매사추세츠에서 자랐거든' 455 00:26:48,523 --> 00:26:51,943 '매사추세츠는 곰팡이로 만들어진 주야' 456 00:26:57,032 --> 00:27:00,619 하지만 제니는 걱정하면서 곰팡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엔 457 00:27:00,619 --> 00:27:02,662 우나가 잠을 못 잘 거라더군요 458 00:27:02,662 --> 00:27:07,334 그럼 그때까지 제가 우나와 침대를 바꿔서 자겠다고 했죠 459 00:27:07,334 --> 00:27:10,629 제 기분을 좋게 하려고 제니와 우나는 저를 460 00:27:10,629 --> 00:27:12,172 '곰팡이맨'으로 부르기 시작했어요 461 00:27:15,050 --> 00:27:18,053 그래서 그날 밤, 곰팡이맨은 462 00:27:18,053 --> 00:27:21,765 곰팡이 냄새 나는 딸의 침대에 혼자 누워서 463 00:27:21,765 --> 00:27:23,892 일기를 썼어요 464 00:27:23,892 --> 00:27:26,645 저는 며칠에 한 번씩 일기 쓰는 걸 좋아합니다 465 00:27:27,145 --> 00:27:30,190 슬프거나 화나는 일을 쓰다 보면 466 00:27:30,190 --> 00:27:32,192 인생을 하나의 이야기로 보게 되거든요 467 00:27:32,192 --> 00:27:35,737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로 보다 보면 때론 멀찍이 물러서서 468 00:27:36,821 --> 00:27:39,866 주인공이 더 나은 결정을 하도록 독려할 수 있어요 469 00:27:41,534 --> 00:27:42,744 그날 밤에 전 이렇게 썼죠 470 00:27:42,744 --> 00:27:45,330 '아버지는 56세에 심장 마비를 일으켰다' 471 00:27:45,330 --> 00:27:47,874 '아버지의 아버지도 56세에 심장 마비를 일으켰고' 472 00:27:47,874 --> 00:27:49,292 '오늘 난 깨달았다' 473 00:27:51,211 --> 00:27:52,837 '내가 56세가 되면' 474 00:27:53,713 --> 00:27:55,215 '우나는 19살이다' 475 00:27:59,177 --> 00:28:02,055 "내가 56세가 되면 우나는 19살이다" 476 00:28:02,055 --> 00:28:03,765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477 00:28:04,516 --> 00:28:07,227 걸어서 브루클린 YMCA에 갔어요 478 00:28:08,812 --> 00:28:10,313 길 안내는 필요 없었어요 479 00:28:14,150 --> 00:28:18,822 염소 냄새를 따라가 수영 안내데스크로 가서 480 00:28:18,822 --> 00:28:22,492 수중 스포츠 담당자와의 상담을 요청했고 481 00:28:23,159 --> 00:28:26,246 버네사라는 여성에게 안내됐습니다 482 00:28:26,246 --> 00:28:29,624 버네사에게 수영 강습을 받고 싶다고 했더니 483 00:28:29,624 --> 00:28:33,002 수영장에 내려가서 평가하고 싶다고 해서 484 00:28:33,002 --> 00:28:34,587 그럴 필요 없다고 했죠 485 00:28:34,587 --> 00:28:37,549 '0점이든 마이너스 20점이든' 486 00:28:38,049 --> 00:28:40,677 '익사든 사망이든 제일 낮은 단계라고 쓰세요' 487 00:28:42,053 --> 00:28:44,848 그래도 직접 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488 00:28:45,932 --> 00:28:47,892 그래서 말했죠 '페티시 같은 거예요?' 489 00:28:47,892 --> 00:28:51,813 '물 없이 여기서 하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데요' 490 00:28:54,524 --> 00:28:57,402 탈의실에 들어가서 수영복을 입었어요 491 00:28:57,402 --> 00:29:00,196 몸에 딱 붙는 건 입어본 적 없고 그 반대 타입을 입죠 492 00:29:00,196 --> 00:29:03,450 넉넉하고 늘 축축하고 493 00:29:03,450 --> 00:29:05,702 심지어 건조기에서 갓 나왔을 때도 있어요 494 00:29:06,369 --> 00:29:08,913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에 내려갔어요 495 00:29:08,913 --> 00:29:11,875 버네사가 제일 먼저 수영모가 어디 있냐고 묻더군요 496 00:29:11,875 --> 00:29:15,253 없다고 하니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대요 497 00:29:15,253 --> 00:29:17,172 완전히 대머리라면 모를까 498 00:29:17,172 --> 00:29:20,592 그래서 말했죠, '완전히'란 단어를 강조한 게 싫다고요 499 00:29:22,677 --> 00:29:24,053 멀리서 봐도 대머리 아니에요 500 00:29:24,053 --> 00:29:27,807 정수리에서 정교하게 로봇 모양을 형성하고 있는 501 00:29:27,807 --> 00:29:29,809 머리 네 다발이 있다고요 502 00:29:31,603 --> 00:29:33,897 저는 15살 때부터 이 머리였어요 503 00:29:33,897 --> 00:29:37,484 고등학교 때 머리가 이랬죠 '여긴 너무 스트레스야' 504 00:29:38,151 --> 00:29:40,195 '몇 가닥 정리할 거야' 505 00:29:45,033 --> 00:29:47,619 버네사는 자기한테 여분이 있으니 빌려주겠다며 506 00:29:47,619 --> 00:29:51,956 가방에서 쪼그만 수영모를 꺼내서 건네줬어요 507 00:29:51,956 --> 00:29:54,709 제 머리보다 상당히 작더군요 508 00:29:56,044 --> 00:29:58,213 전 머리가 믿기 어려울 만큼 커요 509 00:29:58,213 --> 00:30:02,467 어렸을 때 일진들이 절 마이크 '빅헤들리아'라고 불렀죠 510 00:30:07,764 --> 00:30:10,725 그래서 그 작은 모자를 511 00:30:10,725 --> 00:30:15,730 저의 빅헤들리아의 일부분에 겨우 끼웠어요 512 00:30:16,231 --> 00:30:17,565 버네사는 수영장을 가리켰죠 513 00:30:17,565 --> 00:30:21,444 '강습용 레인으로 가서 실력을 보여주세요' 514 00:30:25,406 --> 00:30:28,368 그 시점에서 전 실력이 없단 걸 분명히 인식했어요 515 00:30:28,368 --> 00:30:30,286 소위 레퍼토리가 없었죠 516 00:30:30,286 --> 00:30:35,124 하지만 들어가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었어요 517 00:30:39,587 --> 00:30:43,842 바닥을 향해서 헤엄쳐 갔을 거예요 518 00:30:43,842 --> 00:30:49,055 수영장에 믹서기가 떨어진 상황 같았을 겁니다 519 00:30:49,055 --> 00:30:51,808 저는 물을 갈아서 520 00:30:52,433 --> 00:30:55,019 염소 스무디를 만들어요 521 00:30:56,729 --> 00:31:00,692 원래 강습 레인에선 사람들이 걷기도 하는데 522 00:31:00,692 --> 00:31:02,318 제가 마구 섞으니 523 00:31:02,819 --> 00:31:06,531 적극적인 어르신들이 저를 재빨리 지나가더군요 524 00:31:06,531 --> 00:31:10,326 한 분은 제 머리를 살짝 누르고 지나간 것 같았어요 525 00:31:10,827 --> 00:31:11,744 사람도 많았어요 526 00:31:11,744 --> 00:31:15,748 뉴욕시에서만 수영장에도 교통 체증이 있었죠 527 00:31:17,667 --> 00:31:18,960 '버네사!' 528 00:31:19,627 --> 00:31:21,671 '늘 이렇게 붐벼요?' 529 00:31:21,671 --> 00:31:25,341 '아뇨, 봄이잖아요 다들 여름 준비에 들어갔어요' 530 00:31:26,634 --> 00:31:29,262 '사람들은 이런 몸을 원하죠' 531 00:31:30,054 --> 00:31:31,389 농담이었어요 532 00:31:32,307 --> 00:31:34,559 무대에 올릴 만한 농담이 아니었죠 533 00:31:34,559 --> 00:31:36,269 제가 여러분을 모시고 하는 534 00:31:36,269 --> 00:31:39,272 이 시어터에서의 대형 쇼에 언급할 게 아니었어요 535 00:31:40,940 --> 00:31:44,235 그냥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농담이었죠 536 00:31:45,528 --> 00:31:48,656 그런 걸로 저와 새 수영 강사 사이에 537 00:31:48,656 --> 00:31:51,326 끈끈함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538 00:31:51,326 --> 00:31:53,077 그런데 버네사는 못 들었어요 539 00:31:54,120 --> 00:31:55,872 뭐라고 했냐길래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어요 540 00:31:56,998 --> 00:32:00,418 '마이크, 잘 안 들리니까 외쳐야 해요' 541 00:32:06,716 --> 00:32:08,176 '버네사!' 542 00:32:15,475 --> 00:32:17,060 '사람들은' 543 00:32:18,436 --> 00:32:19,854 '이런 몸을 원하죠' 544 00:32:21,856 --> 00:32:25,234 농담에 앞뒤 맥락이 없거나 545 00:32:25,234 --> 00:32:28,655 억양이 부드럽지 않거나 코믹함이 전달되지 않으면 546 00:32:29,489 --> 00:32:32,283 완전히 정신이상자의 말로 들려요 547 00:32:32,283 --> 00:32:37,789 수영장에 있던 회원 200명이 548 00:32:37,789 --> 00:32:41,376 동시에 고개를 돌려 549 00:32:42,585 --> 00:32:43,586 몸을... 550 00:32:45,672 --> 00:32:49,217 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주인공의 몸을 쳐다봤거든요 551 00:32:52,053 --> 00:32:55,640 수영 잘하는 사람의 몸이 아니라 거의 익사하는 사람의 몸이에요 552 00:32:55,640 --> 00:33:00,019 물 근처에 있지 않아도 늘 물에 빠지고 있는 사람 같아요 553 00:33:00,019 --> 00:33:04,565 몸에 물기가 없는데도 걱정하죠 '괜찮아요?' 554 00:33:05,108 --> 00:33:07,860 강에서 끌어올린 시신 같아요 555 00:33:08,611 --> 00:33:11,864 그렇게 마구 섞었어요 90초쯤 섞었을 거예요 556 00:33:11,864 --> 00:33:14,409 그러다 진짜 죽겠다 싶은 타이밍에 557 00:33:14,409 --> 00:33:17,745 일어났어요 수심 1.2m 정도 되더군요 558 00:33:18,329 --> 00:33:21,124 수영장에서 나와 몸을 말렸어요 559 00:33:21,124 --> 00:33:25,795 접시 닦는 수건만 한 YMCA 수건 15장, 20장을 썼죠 560 00:33:25,795 --> 00:33:27,338 한 장씩 양발에도 댔고요 561 00:33:27,338 --> 00:33:30,717 버네사가 물이 고인 곳에 곰팡이가 있을지 모른댔거든요 562 00:33:30,717 --> 00:33:34,429 '여긴 죽음의 덫이야 어서 나가야겠어' 563 00:33:34,429 --> 00:33:37,765 '곰팡이 포자를 주입하며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있어' 564 00:33:37,765 --> 00:33:40,476 그러면서 수영 상담 데스크로 갔어요 565 00:33:40,476 --> 00:33:42,854 '버네사, 제 수준을 평가했는데' 566 00:33:42,854 --> 00:33:45,898 '강습을 예약해도 되나요?' 567 00:33:45,898 --> 00:33:49,318 이러더군요, '제 스케줄로는 그 시간이 안 나오네요' 568 00:33:53,656 --> 00:33:57,452 즉, 수영 강습을 놓고 오디션을 받았는데 569 00:33:58,453 --> 00:34:00,663 그 배역을 못 따낸 거죠 570 00:34:07,754 --> 00:34:10,298 버네사는 안타깝게 생각했어요 '저기, 마이크' 571 00:34:10,798 --> 00:34:13,593 '수요일 오전 8시에 오면' 572 00:34:13,593 --> 00:34:15,845 '어쩌면 20분은 끼워 넣어 줄 수 있어요' 573 00:34:16,429 --> 00:34:20,600 '하지만 진심으로 해야 한다면 혼자 하시는 걸 권할게요' 574 00:34:20,600 --> 00:34:21,768 '주 5일이요' 575 00:34:21,768 --> 00:34:24,771 제가 주 5일 수영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하니 576 00:34:25,521 --> 00:34:27,523 많은 사람이 주 5일 수영한대요 577 00:34:28,066 --> 00:34:30,735 그래서 마이클 펠프스는 주 5일 안 할 거라고 하니 578 00:34:30,735 --> 00:34:33,571 마이클 펠프스는 무조건 주 5일 수영한다더군요 579 00:34:34,072 --> 00:34:36,741 우린 그걸로 45분 동안 실랑이했어요 580 00:34:37,575 --> 00:34:39,327 동의하지 않기로 동의했죠 581 00:34:41,537 --> 00:34:43,539 일주일에 하루로 시작했어요 582 00:34:44,248 --> 00:34:45,166 수영장에 들어갔어요 583 00:34:45,166 --> 00:34:47,126 제 수영모를 쓰고 584 00:34:47,126 --> 00:34:51,923 평생 무료 AS 해준다는 얼굴에 안 맞는 수경을 쓰고 585 00:34:52,715 --> 00:34:56,385 곰팡이 때문에 슬리퍼도 신고 탈의실 열쇠도 받았죠 586 00:34:56,385 --> 00:34:57,553 가방은 젖은 수영복과 587 00:34:57,553 --> 00:35:00,139 신선한 농산물용 주머니가 있는 걸로 준비했어요 588 00:35:02,016 --> 00:35:05,853 매주 수요일 오전 8시에 수영하고 모퉁이에 있는 주스 가게에 가서 589 00:35:05,853 --> 00:35:08,314 대용량 주스를 샀죠 말 여물통만 했어요 590 00:35:08,314 --> 00:35:09,857 이런 생각이 들었죠 591 00:35:09,857 --> 00:35:12,985 '이게 지금의 나다 수영하고 주스 마신다' 592 00:35:13,569 --> 00:35:16,948 '난 주스 세대다 난 즙이 많다, 저 바지 사야겠다' 593 00:35:21,369 --> 00:35:23,037 '엉덩이에 '주시'라고 적힌 바지' 594 00:35:23,037 --> 00:35:24,372 '저게 지금의 나니까' 595 00:35:24,372 --> 00:35:26,999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한 것 같았죠 596 00:35:29,293 --> 00:35:33,589 제가 좋아한 수영의 장점은 실력이 아무리 형편없어도 597 00:35:34,340 --> 00:35:35,800 물속에 들어가서 598 00:35:36,968 --> 00:35:39,387 벽을 차고 물을 휘젓다 보면 599 00:35:40,972 --> 00:35:43,057 처음 몇 분간은 600 00:35:43,975 --> 00:35:46,519 수중 탐험가가 된 기분이 든다는 거예요 601 00:35:47,562 --> 00:35:50,106 혹은 수영할 줄 아는 사람이 된 듯하죠 602 00:35:51,315 --> 00:35:53,693 그러다 몸이 수면으로 떠올라요 603 00:35:53,693 --> 00:35:56,654 사람 몸엔 중성 부력이 있으니까요 604 00:35:57,738 --> 00:36:01,909 수영장엔 전화도 없고 이메일, 달력도 없어서 좋아요 605 00:36:02,785 --> 00:36:04,579 어떻게 보면 시간도 없죠 606 00:36:05,746 --> 00:36:08,374 살다 보면 모든 게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607 00:36:09,333 --> 00:36:11,419 하지만 물속에 있을 땐 참 가벼운 느낌이에요 608 00:36:13,880 --> 00:36:17,717 때론 삶의 모든 것이 시끄럽지만 물속에선 너무나 고요하죠 609 00:36:19,051 --> 00:36:21,262 자기가 생각하는 소리도 들릴 때가 있어요 610 00:36:22,638 --> 00:36:25,474 하루는 이 생각을 했죠 '난 참 운이 좋다' 611 00:36:26,726 --> 00:36:27,852 '살아 있어서' 612 00:36:30,188 --> 00:36:32,523 그렇게 6개월 동안 주 1일 수영을 했어요 613 00:36:32,523 --> 00:36:36,110 그러던 어느 날 브루클린에 폭우가 쏟아졌죠 614 00:36:36,694 --> 00:36:39,322 주방에 비가 내리니 너무 끔찍하더군요 615 00:36:39,322 --> 00:36:43,993 주방에 가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거기 날씨는 대체로 온화해요 616 00:36:43,993 --> 00:36:45,244 거의... 617 00:36:46,704 --> 00:36:49,624 거의 비가 내릴 일은 없단 말이죠 618 00:36:50,541 --> 00:36:54,462 우린 너무 놀라서 건설 일 하는 친구에게 전화했어요 619 00:36:54,462 --> 00:36:56,839 '이 건물에 사는 게 위험할까?' 620 00:36:56,839 --> 00:36:59,508 100년은 된 브루클린의 아파트였거든요 621 00:37:00,009 --> 00:37:02,094 친구가 지붕에 올라가 보고 말했어요 622 00:37:02,094 --> 00:37:05,806 '지붕에 구멍이 있고 건물 측면 벽에도 구멍이 있어' 623 00:37:05,806 --> 00:37:10,019 우나 방도 보더니 이러더군요 '저거 곰팡이 같아' 624 00:37:10,811 --> 00:37:13,231 그걸 검사했고 검은곰팡이로 판명 났는데 625 00:37:13,231 --> 00:37:14,941 위험한 종류의 곰팡이였죠 626 00:37:14,941 --> 00:37:17,944 천식을 비롯한 모든 문제와 연관되다 보니 권고하더군요 627 00:37:17,944 --> 00:37:21,572 '당장 이곳에서 나갔다가 문제가 해결되면 돌아와' 628 00:37:21,572 --> 00:37:26,160 그래서 에어비앤비로 옮겼어요 그나저나, 조식은 안 줘요 629 00:37:28,037 --> 00:37:29,872 철자 하나는 '조식'이란 뜻이잖아요 630 00:37:38,923 --> 00:37:42,009 심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약어라니까요 631 00:37:42,009 --> 00:37:44,387 알코올 중독자 갱생회에 갔는데 이런 상황인 거죠 632 00:37:44,387 --> 00:37:47,223 '이거 실시간 방송 중입니다' 633 00:37:50,851 --> 00:37:54,730 '저는 비공개라고 들었는데요' 634 00:37:54,730 --> 00:37:56,816 그들은 이러죠 '와인 쿨러 하나 따요' 635 00:37:56,816 --> 00:37:58,526 '안주는 뒷담화입니다' 636 00:38:04,365 --> 00:38:08,119 제가 그 에어비앤비를 찾아냈어요 전 성격이 원래 좀 강박적이죠 637 00:38:08,119 --> 00:38:09,537 그런 사람 모르시면 638 00:38:09,537 --> 00:38:12,081 무척 섹시한 특성이란 것만 알아 두세요 639 00:38:12,081 --> 00:38:16,877 예를 들어, 남편이 7시간 동안 에어비앤비 토끼굴로 사라졌다가 640 00:38:16,877 --> 00:38:19,463 올라와서 비스킷 한 봉지를 우걱우걱 먹는데 641 00:38:19,463 --> 00:38:21,632 그걸 보고 이래요 '이 남자랑 자고 싶다' 642 00:38:21,632 --> 00:38:25,636 강박적이란 건 그런 뜻이죠 643 00:38:27,096 --> 00:38:29,849 근데 제가 찾아낸 그곳은 형편없었어요 644 00:38:29,849 --> 00:38:32,143 사진과는 딴판이었죠 645 00:38:32,143 --> 00:38:34,562 다른 아파트를 촬영하는 렌즈를 646 00:38:34,562 --> 00:38:38,149 아무래도 쓴 것 같았어요, 그리고... 647 00:38:40,651 --> 00:38:42,111 온도 조절기가 없었어요 648 00:38:42,111 --> 00:38:45,531 더웠지만 살아 있으려면 어느 정도의 더위가 좋을지 649 00:38:45,531 --> 00:38:47,158 가리키는 방법이 650 00:38:47,658 --> 00:38:49,327 없었던 거예요 651 00:38:49,327 --> 00:38:53,205 새벽 3시인데 섭씨 32도였어요 652 00:38:53,706 --> 00:38:55,666 알아요, 32도 653 00:38:55,666 --> 00:38:58,586 그래서 제니와 우나와 저는 완전히 깨버렸죠 654 00:38:58,586 --> 00:39:00,880 저는 절박한 마음에 건물을 돌아다니며 655 00:39:00,880 --> 00:39:03,090 온도를 바꿀 방법을 찾아다녔어요 656 00:39:03,090 --> 00:39:07,261 새벽 4시경에 로비 뒤쪽에서 공동 온도 조절기를 찾았어요 657 00:39:07,261 --> 00:39:11,098 근데 자물쇠에 채워져 아크릴판 안에 있더군요 658 00:39:11,098 --> 00:39:13,517 저는 평생 그런 걸 다뤄본 적이 없고요 659 00:39:13,517 --> 00:39:16,228 그래서 헐크처럼 아크릴판을 박살 냈죠 660 00:39:18,689 --> 00:39:22,985 그리고 그것의 온도를 마이너스 18도로 바꿔 661 00:39:23,611 --> 00:39:26,072 가족의 생명을 구했어요 662 00:39:26,072 --> 00:39:30,618 하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그 이후 아침 상황이죠 663 00:39:30,618 --> 00:39:34,580 저는 늦잠을 자서 처음으로 수영 강습에 못 갔어요 664 00:39:34,580 --> 00:39:37,583 그다음 주에도 빠졌는데 665 00:39:37,583 --> 00:39:41,212 처음으로 강습에 안 가니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666 00:39:42,880 --> 00:39:44,548 그러다 수영을 관뒀어요 667 00:39:45,966 --> 00:39:48,928 그거에 관해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죠 668 00:39:48,928 --> 00:39:52,890 '우리는 왜 해야만 하는 것을 관두는 걸까?' 669 00:39:54,225 --> 00:39:55,059 제 경우엔 670 00:39:55,059 --> 00:39:58,604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저를 살게 하는 것보다 671 00:39:58,604 --> 00:40:01,273 단기적으로 계속 살아 있게 하는 걸 우선시했죠 672 00:40:01,273 --> 00:40:02,775 단기적으로 살아 있지 않으면 673 00:40:02,775 --> 00:40:05,861 장기적으로 살아 있지 못할 테니까요 674 00:40:07,738 --> 00:40:08,906 그래서 수영을 관뒀습니다 675 00:40:09,448 --> 00:40:12,118 그래도 입맛은 여전히 수영인들 입맛과 비슷했어요 676 00:40:13,994 --> 00:40:17,665 꽤 많이 먹었고 주스를 계속 마셨어요 677 00:40:20,835 --> 00:40:22,503 정기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갔더니 678 00:40:22,503 --> 00:40:24,672 월시 박사가 저울 위에 올라서래요 679 00:40:24,672 --> 00:40:27,883 그분은 무슨 이유에선지 여전히 구식 체중계를 썼죠 680 00:40:27,883 --> 00:40:31,053 '450kg 아니고 0kg 아니고' 681 00:40:31,929 --> 00:40:35,516 '440kg 아니고 9.5kg 아니고' 682 00:40:35,516 --> 00:40:39,895 '300kg 아니고 26kg 아니고' 683 00:40:39,895 --> 00:40:45,025 '186kg 아니고 53kg 아니고...' 684 00:40:45,025 --> 00:40:47,111 제가 물었죠, '지금 몇 시예요?' 685 00:40:48,028 --> 00:40:50,865 '2시 아니고 6시 아니고' 686 00:40:50,865 --> 00:40:54,034 '2시 15분 아니고 4시 45분 아니고...' 687 00:41:00,082 --> 00:41:02,793 월시 박사는 제 체중을 심각하게 걱정했어요 688 00:41:03,335 --> 00:41:05,796 한 해 동안 많이 불었다고요 689 00:41:05,796 --> 00:41:08,883 전 말했죠 '수영도 했는데 놀랍네요' 690 00:41:10,342 --> 00:41:11,969 '주스만 마신 게 아니라요' 691 00:41:11,969 --> 00:41:14,472 그리고 박사는 제 피도 뽑아 갔어요 692 00:41:14,472 --> 00:41:18,476 저도 박사 피를 뽑았죠 밤샘 파티 후에 그렇게들 하니까... 693 00:41:20,436 --> 00:41:24,732 일주일 후 오하이오 콜럼버스의 호텔에 있는데 박사가 전화했어요 694 00:41:24,732 --> 00:41:27,902 '혈액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나빠요' 695 00:41:27,902 --> 00:41:29,987 전 말했죠 '앞뒤 글자가 딱 맞네요' 696 00:41:29,987 --> 00:41:33,365 - '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도요' - '완벽한 사람은 없어요' 697 00:41:34,366 --> 00:41:36,577 '2형 당뇨병이에요' 698 00:41:41,540 --> 00:41:44,877 그 말을 듣는 순간 아까 언급한 호흡곤란이 왔어요 699 00:41:44,877 --> 00:41:48,005 하지만 극한 상황까지 갔던 경험이 몇 번 있었죠 700 00:41:48,672 --> 00:41:51,675 20살 때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집으로 운전해서 가는 중에 701 00:41:51,675 --> 00:41:54,845 화장실에 들러 소변을 누다가 피가 섞여 있는 걸 봤어요 702 00:41:54,845 --> 00:41:56,347 그런 피는 처음 봤죠 703 00:41:56,347 --> 00:41:59,975 물을 내리는 순간 폭죽처럼 사방으로 튀더군요 704 00:41:59,975 --> 00:42:04,647 너무 걱정돼서 쏜살같이 달려가 부모님을 깨웠어요 705 00:42:04,647 --> 00:42:06,607 아빠는 의사고 엄마는 간호사라 706 00:42:06,607 --> 00:42:09,235 피 폭죽은 좋은 징조가 아니란 걸 아셨죠 707 00:42:09,235 --> 00:42:13,239 아침이 되자마자 아빠는 절 비뇨기과의 친구에게 데려갔어요 708 00:42:13,239 --> 00:42:16,534 그분은 제게 바지를 내리라더니 이리저리 살펴봤어요 709 00:42:17,034 --> 00:42:19,119 저는 제 지론이 참이라고 생각하게 됐죠 710 00:42:19,119 --> 00:42:21,080 의사들이 그걸 즐긴단 걸 알았거든요 711 00:42:21,080 --> 00:42:26,168 치료 목적의 방문을 일종의 협업으로 볼 때요 712 00:42:31,090 --> 00:42:34,093 전 의사에게 절대 주워 담지 못할 말을 했어요 713 00:42:34,093 --> 00:42:36,887 '혹시 출혈이 일어난 이유가' 714 00:42:36,887 --> 00:42:40,516 '너무 잦은 자위 때문일 수도 있나요?' 715 00:42:41,517 --> 00:42:43,143 제가 그렇게 말했어요 716 00:42:46,021 --> 00:42:46,897 큰 소리로 717 00:42:48,941 --> 00:42:51,193 아빠 친구에게! 718 00:42:55,197 --> 00:42:56,031 그랬죠 719 00:42:59,118 --> 00:43:01,036 그분의 반응으로 봤을 때 720 00:43:01,620 --> 00:43:05,958 감히 추측하건대 비뇨기과에 술 마시기 게임이 있다면 721 00:43:07,334 --> 00:43:10,629 제목은 '센 문장 버티기'일 거예요 722 00:43:11,380 --> 00:43:13,966 의사는 그 질문에 전혀 동요하지 않았거든요 723 00:43:13,966 --> 00:43:15,259 '아니, 그거 아냐' 724 00:43:15,259 --> 00:43:21,015 그러고는 책상 뒤에서 위스키 한 잔을 콸콸 따랐어요 725 00:43:22,725 --> 00:43:24,685 '그 피가 우려되는구나' 726 00:43:24,685 --> 00:43:27,771 '내일 아침에 종합병원에 가서' 727 00:43:27,771 --> 00:43:30,024 '마취하고 방광경 검사 할 수 있도록 할게' 728 00:43:30,024 --> 00:43:31,066 그게 뭔지 몰랐어요 729 00:43:31,066 --> 00:43:35,195 음경으로 카메라를 넣어서 방광을 살펴보는 거였어요 730 00:43:35,195 --> 00:43:37,781 지금 이러시죠? '마이크, 크기가 안 맞아...' 731 00:43:42,494 --> 00:43:43,621 '못 들어가요' 732 00:43:43,621 --> 00:43:45,873 그 부분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죠 733 00:43:49,293 --> 00:43:52,713 좋은 소식은 그게 가능하단 것이고 나쁜 소식도 그게 가능하단 거죠 734 00:43:58,260 --> 00:44:01,013 그래서 다음 날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735 00:44:01,013 --> 00:44:03,766 엄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병원에 갔습니다 736 00:44:04,433 --> 00:44:08,771 몸을 떨며 수술용 들것에 수술복을 입고 누웠는데 737 00:44:08,771 --> 00:44:11,440 간호사가 정맥 주사를 놓자 잠이 들었죠 738 00:44:11,440 --> 00:44:15,527 솔직히, 병원에서 몸이 떨리고 약에 취해도 739 00:44:15,527 --> 00:44:18,030 저는 늘 꿀낮잠은 즐기죠 740 00:44:23,243 --> 00:44:24,536 마취된 동안 741 00:44:25,412 --> 00:44:28,666 비뇨기과 전문의는 내시경으로 뭔가를 발견했고 742 00:44:29,500 --> 00:44:32,961 그걸 떼내기 위해 마취 시간을 연장하기로 했죠 743 00:44:33,629 --> 00:44:36,131 깨어나니 의사가 설명하더군요 744 00:44:36,131 --> 00:44:39,718 방광에서 뭔가 발견했는데 잘 모르지만 암일 수 있다고요 745 00:44:40,386 --> 00:44:43,472 조직 검사를 하면 며칠 후에 결과를 알 수 있었죠 746 00:44:44,098 --> 00:44:47,309 그래서 1999년 12월 22일부터 747 00:44:47,309 --> 00:44:51,063 1999년 12월 27일까지 최악의 경우만 생각났습니다 748 00:44:51,063 --> 00:44:52,690 죽을 거라고만 생각했죠 749 00:44:54,817 --> 00:44:57,861 부모님 집의 내 방에 들어갔는데 750 00:44:57,861 --> 00:45:01,240 호흡곤란이 오더군요 751 00:45:01,740 --> 00:45:04,743 하지만 그런 식의 호흡곤란은 난생처음이었어요 752 00:45:04,743 --> 00:45:07,705 누구에게도 말을 안 했어요 753 00:45:07,705 --> 00:45:10,499 부모님에게도 말 안 했고 친구들에게 전화도 안 했죠 754 00:45:10,499 --> 00:45:14,420 저는 말수가 많은 사람이에요 여러분도 이곳에 모았잖아요 755 00:45:21,635 --> 00:45:23,721 하지만 죽는다고 생각하니 756 00:45:24,888 --> 00:45:26,515 말을 할 수 없었어요 757 00:45:30,102 --> 00:45:33,188 며칠 후 조직 검사 결과가 나왔고 암이었어요 758 00:45:33,188 --> 00:45:36,859 방광에 악성 종양이 생겼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759 00:45:36,859 --> 00:45:38,235 조기에 발견됐죠 760 00:45:38,235 --> 00:45:40,738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는 안 하기로 했어요 761 00:45:40,738 --> 00:45:42,448 기형이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762 00:45:42,448 --> 00:45:43,907 어쩌면 그랬을 거예요 763 00:45:43,907 --> 00:45:46,660 지금도 정기적으로 방광경 검사를 하는데 764 00:45:46,660 --> 00:45:47,870 재발하지 않았거든요 765 00:45:47,870 --> 00:45:50,581 그런데 당뇨가 있다고 월시 박사가 말했을 때 766 00:45:50,581 --> 00:45:52,374 그 순간이 번득 떠올랐어요 767 00:45:52,374 --> 00:45:54,626 암과 당뇨병이 똑같아서가 아니라 768 00:45:54,626 --> 00:45:56,503 둘이 동반 질병이기 때문이죠 769 00:45:56,503 --> 00:45:59,798 동반 질병들은 가끔 합심해서 770 00:46:00,674 --> 00:46:05,179 하나의 병적 상태를 형성하고요 771 00:46:05,679 --> 00:46:07,431 '암이 당뇨에게!' 772 00:46:07,431 --> 00:46:09,767 '당뇨는 심장병에게, 득점!' 773 00:46:09,767 --> 00:46:11,560 그러고 하이 파이브 하죠 774 00:46:12,102 --> 00:46:14,688 저는 죽고요 775 00:46:15,481 --> 00:46:18,484 당뇨가 있단 말을 박사한테 들을 때 776 00:46:18,484 --> 00:46:21,195 저는 사실 제 호텔 방에서 777 00:46:21,195 --> 00:46:23,822 프런트데스크로 가던 길이었어요 778 00:46:23,822 --> 00:46:28,118 주문한 배달 피자를 가져가려고요 779 00:46:29,536 --> 00:46:33,332 자랑스럽진 않습니다 제겐 나쁜 습관들이 있어요 780 00:46:33,332 --> 00:46:36,710 우선, 이건 제 일이에요 781 00:46:36,710 --> 00:46:40,088 제가 살지 않는 도시들에서 주로 이걸 하죠 782 00:46:40,088 --> 00:46:44,551 여기 올라와요 걷다 보면 식욕이 솟구쳐요 783 00:46:45,469 --> 00:46:47,805 가끔은 여기로 와요 784 00:46:47,805 --> 00:46:50,474 저기서 미끄러져 내려와요 785 00:46:51,391 --> 00:46:53,352 레슬링하는 척도 해요 786 00:46:55,854 --> 00:46:58,524 밤 11시쯤 방에 돌아갑니다 787 00:46:58,524 --> 00:47:00,025 몸에 좋은 음식의 문제점은 788 00:47:00,984 --> 00:47:02,528 잠자리에 일찍 든다는 거예요 789 00:47:07,908 --> 00:47:10,118 몸에 좋은 음식이 말해요 '난 이제 잘 거야' 790 00:47:10,118 --> 00:47:13,038 '아침에 영양분을 공급해야 해' 791 00:47:13,747 --> 00:47:16,083 몸에 안 좋은 음식이 나서요 '난 놀 거야' 792 00:47:16,083 --> 00:47:20,420 '모퉁이에서 전자레인지 봤어 무슨 일이 생기나 들어가서 볼게' 793 00:47:23,173 --> 00:47:26,134 피자는 밤을 새워요 파티를 좋아하죠 794 00:47:26,134 --> 00:47:29,137 저는 피자를 좋아해요 795 00:47:29,137 --> 00:47:32,766 제 문제점은 피자를 볼 때 796 00:47:33,392 --> 00:47:36,520 그냥 1인분이라고 본다는 거예요 797 00:47:36,520 --> 00:47:40,440 대개는 여러 사람이 먹도록 만들어져 나오는데 798 00:47:40,440 --> 00:47:43,485 저는 육체적으로 매료돼 있죠 거의 성적으로요 799 00:47:43,485 --> 00:47:45,904 피자와 섹스하진 않겠지만 800 00:47:45,904 --> 00:47:49,992 만일 혼자 먹는 상황이라면 절대 아내한테 언급 안 한단 거죠 801 00:47:49,992 --> 00:47:51,910 그러면 이해가 되나요? 저는... 802 00:47:53,704 --> 00:47:57,749 저는 피자를 너무 좋아해서 이런 단어만 봐도 흥분돼요 803 00:47:57,749 --> 00:47:58,834 '플라자' 804 00:48:04,715 --> 00:48:07,217 '피자'는 그 자체가 매우 흥분시키는 단어거든요 805 00:48:07,217 --> 00:48:09,094 조각들이 들어 있어요 806 00:48:10,137 --> 00:48:12,347 각각의 'Z'는 2조각들이고 807 00:48:12,347 --> 00:48:16,393 'A'는 한 조각이에요 한 단어에 다섯 조각이 들었다고요 808 00:48:16,894 --> 00:48:20,772 거의 쓰진 않지만 제가 문학적 장치로써 만든 단어는 809 00:48:22,482 --> 00:48:24,943 '오노마토피자'예요 810 00:48:28,864 --> 00:48:31,158 월시 박사는 몇 가지를 제안했어요 811 00:48:31,158 --> 00:48:35,746 '콜레스테롤용 스타틴과 당뇨 약을 처방해 드릴게요' 812 00:48:36,246 --> 00:48:38,749 전 말했죠 '약 없이 치료하는 게 낫겠어요' 813 00:48:38,749 --> 00:48:40,834 '저도 박사이고...' 814 00:48:42,461 --> 00:48:46,089 '일단 제힘으로 살을 빼서' 815 00:48:46,089 --> 00:48:47,966 '당뇨가 나아지나 볼게요' 816 00:48:47,966 --> 00:48:50,594 '저는 낙관하지 않아요' 817 00:48:51,762 --> 00:48:55,849 '철저해야 합니다 설탕, 감자튀김 다 끊어야 해요' 818 00:48:55,849 --> 00:49:00,896 그때 설탕감자튀김이 떠올랐죠 그건 엄밀히 말해 음식이 아닌데 819 00:49:00,896 --> 00:49:03,231 음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820 00:49:03,231 --> 00:49:05,359 멋진 재료 조합이거든요 821 00:49:05,359 --> 00:49:06,693 아주 쉬운 주제곡도 있죠 822 00:49:06,693 --> 00:49:08,362 슈거프라이, 슈거프라이 슈, 슈, 슈거프라이 823 00:49:08,362 --> 00:49:09,863 슈거프라이, 내 눈에 슈거프라이 824 00:49:10,447 --> 00:49:13,742 박사가 자기 말을 듣고 있냐길래 제가 대답했어요 825 00:49:14,326 --> 00:49:16,036 '그럼요, 듣고 있죠' 826 00:49:16,036 --> 00:49:19,915 '그런데 방금 제가 머릿속에서 만든 노래도 듣고 있어요' 827 00:49:21,041 --> 00:49:22,167 '채소에 관한 겁니다' 828 00:49:22,167 --> 00:49:26,213 설탕감자튀김이라는 콘셉트를 불쑥 꺼내기엔 너무 일렀거든요 829 00:49:31,718 --> 00:49:33,220 다음 날 아침 비행기로 집에 가 830 00:49:33,220 --> 00:49:35,889 제니와 함께 우나를 첫 수영 강습에 데려갔어요 831 00:49:35,889 --> 00:49:39,017 수업이 끝나니 어른들도 얕은 곳에 들어와 832 00:49:39,017 --> 00:49:40,143 아이와 있게 하더군요 833 00:49:40,143 --> 00:49:44,982 우나가 말했어요 '아빠, 우리 물속에서 얘기하자' 834 00:49:45,857 --> 00:49:47,442 제가 말했죠, '알았어' 835 00:49:48,068 --> 00:49:50,779 우린 물속에 들어갔어요 이런 소리밖에 안 들렸죠 836 00:49:50,779 --> 00:49:52,614 '어쩌고저쩌고...' 837 00:49:53,156 --> 00:49:55,617 우나가 말해요 '내가 뭐라고 했어?' 838 00:49:55,617 --> 00:49:58,078 제가 답했어요, '모르겠어' 839 00:49:58,078 --> 00:50:00,539 이러더군요 '사랑해, 아빠' 840 00:50:01,707 --> 00:50:03,875 '나도 사랑해, 우나' 841 00:50:06,670 --> 00:50:08,046 그날 밤 우린 침대에 누워 842 00:50:08,046 --> 00:50:10,424 한 주의 날들에 관한 책을 읽었어요 843 00:50:11,216 --> 00:50:14,094 우나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다른 단어를 말하곤 해요 844 00:50:14,094 --> 00:50:17,806 이러더군요, '우리의 날들' 845 00:50:20,726 --> 00:50:22,102 전 그게 낫다고 생각했죠 846 00:50:24,980 --> 00:50:26,732 우나가 잠든 후에 847 00:50:28,483 --> 00:50:30,402 호흡곤란이 시작됐어요 848 00:50:30,402 --> 00:50:32,904 당뇨 진단에 관해 생각하던 중이었죠 849 00:50:33,447 --> 00:50:35,323 일기장을 꺼내서 펼쳤어요 850 00:50:35,323 --> 00:50:37,367 펜을 들어 썼죠 851 00:50:38,243 --> 00:50:40,037 '난 곧 죽을 수도 있다' 852 00:50:42,914 --> 00:50:46,960 "난 곧 죽을 수도 있다" 853 00:50:46,960 --> 00:50:48,962 다음 날 아침 엄마에게 전화가 왔어요 854 00:50:48,962 --> 00:50:51,631 아빠가 또 심장 마비를 일으켰지만 괜찮다고 하셨죠 855 00:50:51,631 --> 00:50:53,508 요령을 터득하신 것 같았어요 856 00:50:57,262 --> 00:50:59,973 종합병원에서 근무하셨으니 그게 올 것 같으면 857 00:50:59,973 --> 00:51:03,351 응급실에 걸어 들어가 이러셨겠죠, '저기요' 858 00:51:04,561 --> 00:51:06,563 정확히 뭐라 하셨는진 모르겠지만 859 00:51:06,563 --> 00:51:08,690 소방관이 소방서에 들어가 이러는 것과 같겠죠 860 00:51:08,690 --> 00:51:10,358 '나 불붙었어요' 861 00:51:11,151 --> 00:51:13,487 '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 다 알잖아요' 862 00:51:16,031 --> 00:51:19,284 '엄마, 제가 갈까요?' 하니 '아버지는 괜찮아' 863 00:51:19,284 --> 00:51:21,578 '다음 주에 크리스마스라 올 거잖아' 하시더군요 864 00:51:21,578 --> 00:51:25,457 그래서 일주일 후 제니와 우나를 데리고 갔어요 865 00:51:25,457 --> 00:51:28,668 크리스마스는 우리와 늘 묶여 있는 가족 행사죠 866 00:51:28,668 --> 00:51:30,962 제니는 내성적이고 저는 외향적이거든요 867 00:51:30,962 --> 00:51:33,965 외향적이면 다른 사람들과 있음으로써 에너지를 얻고 868 00:51:33,965 --> 00:51:36,051 내성적이면 여러분을 싫어합니다 869 00:51:36,676 --> 00:51:37,511 아니면... 870 00:51:39,304 --> 00:51:41,681 제니는 여러분을 좋아할 거예요 다만 왜 가는지 871 00:51:41,681 --> 00:51:43,892 제가 설명해 줘야 해요 872 00:51:45,352 --> 00:51:46,978 크리스마스였어요 제니는 유대인이라 873 00:51:46,978 --> 00:51:50,398 제가 늘 설명했죠 '이런 남자가 있었는데...' 874 00:51:51,525 --> 00:51:54,152 '마굿간에서 태어났어 그런 곳은 보통 눈에 안 띄지' 875 00:51:54,152 --> 00:51:55,821 '소식이 알려져 동방 박사들이 왔어' 876 00:51:55,821 --> 00:51:56,905 '와이즈맨 말이야' 877 00:51:57,614 --> 00:52:00,325 '유대인이었지만 와이즈만이었을 수도 있어' 878 00:52:00,325 --> 00:52:04,371 '그래서 동방박사, 와이즈만 모두 다 거기 있었어' 879 00:52:04,371 --> 00:52:09,209 '괜히 불평하고 자랑스러워하고... 이유를 모르겠어, 신도 아니잖아' 880 00:52:12,003 --> 00:52:16,049 저는 그런 것엔 전혀 권한이 없어요 881 00:52:16,049 --> 00:52:19,177 비록 나이가 들수록 예수님에게 관심이 생겨 882 00:52:19,177 --> 00:52:21,888 이 밤에 여러분을 여기로 불렀지만요 883 00:52:24,474 --> 00:52:27,853 좌석 밑에 보시면 팸플릿 있습니다 884 00:52:32,774 --> 00:52:36,278 사실 제 가족의 크리스마스는 신앙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요 885 00:52:36,278 --> 00:52:40,031 어느 편인가 하면 테마가 치킨파르메산이죠 886 00:52:40,031 --> 00:52:43,034 우린 그걸 참 많이 먹어요 887 00:52:44,744 --> 00:52:47,747 그리고 그해에 격론을 부른 주제였죠 888 00:52:48,373 --> 00:52:52,335 아빠는 막 심장 마비를 일으켰고 메뉴는 똑같았어요 889 00:52:52,335 --> 00:52:54,921 치킨파르메산과 지티 파스타, 마늘빵 890 00:52:54,921 --> 00:52:58,675 기본적으론 같은 음식인데 모양이 다르죠 891 00:53:00,969 --> 00:53:02,596 아버지가 말씀하셨어요, '마이클' 892 00:53:03,471 --> 00:53:06,183 '치킨파르메산 좀 건네주렴' 893 00:53:06,725 --> 00:53:08,435 직전에 심장 마비로 쓰러지셨으면서 894 00:53:08,435 --> 00:53:12,147 벌써 치킨파르메산을 1인분 드신 상태였죠 895 00:53:12,898 --> 00:53:15,358 전 그걸 들고 있었지만 건네 드리지 않았어요 896 00:53:15,358 --> 00:53:18,486 마치 총이 든 접시 같았거든요 897 00:53:27,162 --> 00:53:30,165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제가 입을 열었어요, '빈스' 898 00:53:30,165 --> 00:53:32,459 전 아빠를 빈스라고 불렀죠 '빈스' 899 00:53:33,376 --> 00:53:35,629 '치킨파르메산은 충분히 드셨어요' 900 00:53:36,546 --> 00:53:39,633 분명히 영화 '대부'에서 삭제된 장면일 거예요 901 00:53:39,633 --> 00:53:40,592 그러자... 902 00:53:42,761 --> 00:53:46,264 빈스는 완벽한 대답을 하셨죠 903 00:53:46,264 --> 00:53:47,474 '마이클' 904 00:53:48,141 --> 00:53:52,062 '너의 2형 당뇨에 관해 얘기 좀 하자꾸나' 905 00:53:52,062 --> 00:53:53,647 '아뇨, 노력하고 있어요' 906 00:53:53,647 --> 00:53:56,608 '아버지처럼 식단을 바꾸려고 애쓰고 있어요' 907 00:53:57,400 --> 00:54:00,695 제 형인 조가 이러더군요 '마이크, 유서를 써 둬야 해' 908 00:54:01,404 --> 00:54:04,074 이런 생각이 들었죠 '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?' 909 00:54:04,074 --> 00:54:07,535 원래 상대가 굉장히 가까운 사이여야 910 00:54:07,535 --> 00:54:11,456 내가 병 걸렸다고 말했을 때 이런 반응을 보이잖아요 911 00:54:11,456 --> 00:54:13,833 '네 물건 좀 가지고 싶어' 912 00:54:18,964 --> 00:54:22,592 그날 밤 가족과 인사하는데 두려움이 엄습했어요 913 00:54:23,677 --> 00:54:28,014 아버지에게 하는 인사가 진짜 작별 인사가 될까 봐서요 914 00:54:28,014 --> 00:54:29,557 '엄마, 아빠' 915 00:54:32,227 --> 00:54:33,144 '건강히 지내세요' 916 00:54:40,026 --> 00:54:44,197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하기가 왜 그리 힘든지 모르겠지만 917 00:54:44,948 --> 00:54:48,660 힘들어요, 거의 말할 뻔한 순간들도 있어요 918 00:54:49,160 --> 00:54:52,122 몇 년 전 가족의 친구가 돌아가셨을 때 엄마에게 전화했죠 919 00:54:52,122 --> 00:54:54,416 '엄마, 존 하딩이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까워요' 920 00:54:54,416 --> 00:54:56,960 이러셨어요, '다행이야 왜냐하면 지난주에' 921 00:54:57,544 --> 00:54:59,963 '마지막 통화일 거란 걸 존이 짐작했거든' 922 00:54:59,963 --> 00:55:02,173 '그래서 사랑한다고 말해 줄 수 있었어' 923 00:55:06,469 --> 00:55:09,180 저는 암호를 풀었구나 싶었습니다 924 00:55:09,180 --> 00:55:13,935 제가 죽는 날짜만 대략 알면 되는 거였어요 925 00:55:13,935 --> 00:55:17,564 말 그대로 마감 날짜만 필요한 거죠 926 00:55:18,315 --> 00:55:23,320 그래서 그날 밤에 늦게 집으로 차를 몰고 가며 생각했어요 927 00:55:23,320 --> 00:55:25,030 우나는 뒷좌석에서 자고 있었죠 928 00:55:25,530 --> 00:55:28,450 아내에게 물었어요, '클로' 929 00:55:29,951 --> 00:55:32,203 '우리 유언장 써야 할까?' 930 00:55:32,203 --> 00:55:35,165 근데 반응이 없어요 제니와 전 이런 면은 달라요 931 00:55:35,165 --> 00:55:36,958 사람들이 제게 질문하면 932 00:55:36,958 --> 00:55:41,004 저는 대답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느끼는데 933 00:55:41,004 --> 00:55:42,464 아내는 그렇지 않아요 934 00:55:42,464 --> 00:55:46,926 사람을 앞에 두고 잠수 타 버린 거예요 935 00:55:52,057 --> 00:55:54,267 그래서 제가 나섰어요 936 00:55:54,267 --> 00:55:58,938 유언장 작성 전문 변호사를 불렀죠 그냥 윌이라고 부를게요 937 00:55:59,522 --> 00:56:01,733 제니와 저는 식탁에 윌과 앉았고 938 00:56:01,733 --> 00:56:03,651 금세 진지해졌죠 939 00:56:03,651 --> 00:56:06,738 '마이크가 버스에 치이면 어떻게 되죠?' 940 00:56:07,697 --> 00:56:10,533 '모르겠어요 아마 제니가 돈을 받겠죠?' 941 00:56:10,533 --> 00:56:14,704 '당신과 젠이 같은 버스에 치이면 어떻게 되죠?' 942 00:56:17,415 --> 00:56:19,918 '우리 딸 우나가 돈을 받나요?' 943 00:56:19,918 --> 00:56:22,087 '우나를 누가 맡고 있죠?' 944 00:56:23,963 --> 00:56:25,590 '버스 기사요?' 945 00:56:32,097 --> 00:56:34,682 그런 다음에 40분 동안 침묵이 흘렀어요 946 00:56:37,060 --> 00:56:40,980 물론 버스에 치일 수 있어요 터무니없는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947 00:56:40,980 --> 00:56:44,317 몇 년 전에 이곳 뉴욕시에서 우버를 타고 가던 중이었어요 948 00:56:44,317 --> 00:56:47,278 기사가 맨해튼브리지로 좌회전하다가 949 00:56:47,278 --> 00:56:48,947 보행자를 치었죠 950 00:56:49,656 --> 00:56:52,492 제니는 괜찮았어요 근데 세게 고꾸라졌다가 951 00:56:53,034 --> 00:56:54,619 벌떡 일어났어요 952 00:56:55,453 --> 00:56:57,247 그러고 말했어요, '난 괜찮아!' 953 00:56:57,247 --> 00:57:00,834 뉴요커들은 회복력이 좋잖아요 954 00:57:01,418 --> 00:57:03,420 취해 있을 때가 많고요 955 00:57:05,088 --> 00:57:09,175 하지만 충격적이었고 별점 1점이 먼저 떠올랐죠 956 00:57:09,175 --> 00:57:11,136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957 00:57:12,178 --> 00:57:14,639 우린 수많은 원인으로 죽을 수 있어요 958 00:57:14,639 --> 00:57:17,684 어떤 기사에서 봤는데 한 여자는 코코넛이... 959 00:57:20,937 --> 00:57:23,940 머리에 떨어져 죽었는데 이 말의 끝판왕 사례죠 960 00:57:23,940 --> 00:57:26,609 '그녀는 그게 떨어지는 걸 못 봤다' 961 00:57:29,571 --> 00:57:31,281 외람된 말씀이지만 전 이게 궁금해요 962 00:57:31,281 --> 00:57:33,575 아는 사람이 코코넛 때문에 죽었다면 963 00:57:34,159 --> 00:57:37,787 코코넛을 먹어야 할까요? 잘 익었잖아요 964 00:57:39,080 --> 00:57:41,416 어떤 기사에서 본 남자는 965 00:57:42,750 --> 00:57:45,503 바퀴벌레 먹기 대회에서 죽었어요 966 00:57:45,503 --> 00:57:47,672 알아요 플로리다의 어느 지역이었죠? 967 00:57:47,672 --> 00:57:52,218 디어필드비치였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, 요점은... 968 00:57:57,098 --> 00:57:59,142 우린 윌과 식탁에 앉아서 969 00:57:59,142 --> 00:58:01,478 '죽음' 질문서를 작성했어요 970 00:58:01,478 --> 00:58:04,522 처음 몇 개는 쉬웠어요 '이름? 좋아' 971 00:58:05,106 --> 00:58:07,233 '이메일? 장난해?' 972 00:58:07,817 --> 00:58:11,529 '결혼한 날짜, 그건 찾아봐야겠다' 973 00:58:14,032 --> 00:58:15,116 윌이 말했어요 974 00:58:15,783 --> 00:58:16,951 '전 그만 갈게요' 975 00:58:17,785 --> 00:58:20,872 '하지만 이 질문서는 식탁에 두고 갈 테니' 976 00:58:20,872 --> 00:58:23,625 '며칠 후에 다 작성해서 보내 주세요' 977 00:58:23,625 --> 00:58:25,126 '그러면 끝나는 거예요' 978 00:58:25,877 --> 00:58:28,213 그래서 죽음 질문서는 식탁에 올려져 있었죠 979 00:58:28,213 --> 00:58:30,423 일주일, 한 달... 980 00:58:31,549 --> 00:58:33,009 그러다 3년이 흘렀어요 981 00:58:35,512 --> 00:58:39,098 그 정도로 제니와 저는 그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죠 982 00:58:40,141 --> 00:58:43,770 하지만 해야 했어요 우나가 6살 때였죠 983 00:58:43,770 --> 00:58:46,356 제가 6살 땐 조부모님이 돌아가시고 984 00:58:46,356 --> 00:58:48,107 챌린저호가 폭발했어요 985 00:58:48,107 --> 00:58:52,028 그런 일이 있었던 80년대에 자랐죠 학교에서 TV로 생중계됐었어요 986 00:58:52,028 --> 00:58:54,405 선생님이 TV를 작동하며 말했어요 987 00:58:54,405 --> 00:58:57,825 '오늘 7명의 용감한 우주 비행사가 우주에 가요' 988 00:58:57,825 --> 00:58:59,035 '사실' 989 00:58:59,744 --> 00:59:01,955 '우리가 볼 건 '사운드 오브 뮤직'이에요' 990 00:59:01,955 --> 00:59:03,998 6살 애들이었는데... 991 00:59:06,501 --> 00:59:08,294 '그 사람들 어디 갔어?' 992 00:59:12,715 --> 00:59:15,009 전 가톨릭 학교에 다녔고 선생님이 이랬어요 993 00:59:15,009 --> 00:59:16,219 '그들은 더 좋은 곳에 갔어' 994 00:59:16,219 --> 00:59:18,221 제가 말했죠 '우주보다 좋은 곳이요?' 995 00:59:18,221 --> 00:59:19,430 '모르겠어' 996 00:59:23,851 --> 00:59:27,814 어렸을 때 누가 죽으면 어른들은 그렇게 말했어요 997 00:59:27,814 --> 00:59:29,232 '이제 더 좋은 곳에 갔어' 998 00:59:29,232 --> 00:59:31,276 늘 그 말을 위안으로 삼다가 999 00:59:31,276 --> 00:59:36,823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그 말을 자신 있게 못 한다는 걸 느꼈죠 1000 00:59:39,993 --> 00:59:43,621 21살 때 가까운 친구 중 한 명이 죽었어요 1001 00:59:43,621 --> 00:59:45,873 네이플 씨였는데 제2의 아버지였죠 1002 00:59:45,873 --> 00:59:48,042 파르메산 크리스마스마다 함께했어요 1003 00:59:48,918 --> 00:59:49,919 그분은... 1004 00:59:51,588 --> 00:59:54,841 부모님이 1년에 한 번 멀리 휴가 가면 1005 00:59:54,841 --> 00:59:57,802 조와 저는 네이플 씨 집에서 지냈는데 그게 참 좋았어요 1006 00:59:57,802 --> 01:00:01,889 1년 중 그 주가 제일 좋았죠 너무 재미있는 분이었거든요 1007 01:00:01,889 --> 01:00:04,767 제 인생에서 처음 그런 분을 알았어요 1008 01:00:04,767 --> 01:00:07,562 어른들의 농담도 알려주고 부유하기도 했죠 1009 01:00:07,562 --> 01:00:10,648 그 집 초인종을 누르면 '딩동' 하지 않고... 1010 01:00:18,323 --> 01:00:21,242 감탄했어요, '이 사람 부자다!' 1011 01:00:21,242 --> 01:00:23,953 '돈은 저렇게 쓰는 거야' 1012 01:00:24,495 --> 01:00:27,415 '재밌는 초인종 게임을 셀프 선물 하는 거지' 1013 01:00:36,424 --> 01:00:39,677 네이플스 씨는 58세에 급사했어요 1014 01:00:39,677 --> 01:00:42,347 정말 충격적이었죠 1015 01:00:42,347 --> 01:00:46,142 교회에서 그분 시신을 봤는데 방부 처리가 돼 있더군요 1016 01:00:46,726 --> 01:00:49,729 방부 처리 된 시신은 그때 처음 봤을 거예요 1017 01:00:51,064 --> 01:00:53,316 생각했죠, '이게 최선일까?' 1018 01:00:54,150 --> 01:00:55,818 마지막 얼굴 관리잖아요 1019 01:00:57,737 --> 01:01:00,031 방부 처리 얘기 좀 할까요? 1020 01:01:00,031 --> 01:01:02,700 얼굴이 좋아 보이지 않아요 1021 01:01:02,700 --> 01:01:05,244 푸석푸석해 보이고... 1022 01:01:05,787 --> 01:01:09,374 시신 처리를 한다면 박제는 안 될까요? 1023 01:01:10,249 --> 01:01:13,670 '돌아가셔서 슬프긴 한데 축구공을 잡고 계셔!' 1024 01:01:13,670 --> 01:01:16,881 뭔지 아시겠어요? 에너지 있는 그런 거 말입니다 1025 01:01:16,881 --> 01:01:18,883 퇴장 길에 승리를 안겨 주는 거죠 1026 01:01:28,810 --> 01:01:31,187 장례식이 끝나고 한 친구 집에 갔는데 1027 01:01:31,187 --> 01:01:32,730 모두 술을 마시기 시작했어요 1028 01:01:32,730 --> 01:01:36,067 그날 기억이 생생한 이유는 원래 술을 잘 안 마시는 부모님이 1029 01:01:36,693 --> 01:01:39,654 2시간 후에도 계속 마셨거든요 1030 01:01:40,571 --> 01:01:43,449 1시간이 더 지나자 두 분은 취했어요 1031 01:01:43,449 --> 01:01:45,159 처음 보는 모습이었습니다 1032 01:01:45,159 --> 01:01:47,704 말할 때 침을 뱉고 발음도 뭉개지더군요 1033 01:01:48,454 --> 01:01:51,749 그때 처음으로 죽음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죠 1034 01:01:56,045 --> 01:01:58,339 제니와 저는 결국 유언장 작성을 못 끝냈지만 1035 01:01:58,339 --> 01:02:02,760 전 영상사를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두 가지가 똑같진 않아요 1036 01:02:03,886 --> 01:02:06,347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라고 봅니다 1037 01:02:06,347 --> 01:02:09,434 영양사와 상담 안 했다고 뭘 많이 놓치는 건 아니에요 1038 01:02:09,434 --> 01:02:13,271 그들도 우리가 아는 걸 똑같이 알고 있으니까요 1039 01:02:17,233 --> 01:02:19,402 제일 짜증 나게 하는 친구를 상상해 보세요 1040 01:02:19,402 --> 01:02:22,238 그 친구가 슬슬 흥분시키는 상상을요 1041 01:02:25,533 --> 01:02:27,910 '몸에 좋은 게 뭔지 알지? 채소야' 1042 01:02:27,910 --> 01:02:29,829 제가 말해요, '나도 들어서 알아' 1043 01:02:31,289 --> 01:02:34,542 '모든 사람이 그랬어 넌 모든 사람이랑 얘기해 봤어?' 1044 01:02:42,800 --> 01:02:45,261 하지만 전 독려해 주는 영양사 크리스티나를 만났죠 1045 01:02:45,261 --> 01:02:47,096 즉시 아주 세세히 묻더군요 1046 01:02:47,096 --> 01:02:49,140 '변이 얼마나 연해요?' 1047 01:02:49,140 --> 01:02:52,101 '글쎄요, 일치하는 비교 대상이 없어요' 1048 01:02:53,269 --> 01:02:55,772 '개똥보단 연하고 비둘기 똥보단 딱딱한?' 1049 01:02:55,772 --> 01:02:59,233 '어떤 측정 기준을 원해요?' 1050 01:02:59,233 --> 01:03:03,237 '기록해야 하는 줄 몰랐어요 제가 놓친 상담이 있나요?' 1051 01:03:04,071 --> 01:03:06,240 전 대답이 기발한 사람이 신경 쓰였어요 1052 01:03:06,240 --> 01:03:07,909 가령, '은은해요' 같은 거 1053 01:03:13,080 --> 01:03:15,166 '기저 질환이 있어요?' 1054 01:03:15,166 --> 01:03:18,002 '방광암에 걸렸었고 2형 당뇨병이 있고' 1055 01:03:18,002 --> 01:03:19,754 '설탕감자튀김을 먹어요' 1056 01:03:23,382 --> 01:03:26,093 - '잠은 어때요?' - '글쎄요...' 1057 01:03:26,093 --> 01:03:29,347 복잡한 상황이었어요 1058 01:03:29,347 --> 01:03:32,266 웃는 분들은 더 장황한 답을 아실 거예요 1059 01:03:32,266 --> 01:03:35,102 다른 쇼에서 얘기한 적이 있거든요 1060 01:03:35,102 --> 01:03:37,772 안 웃는 분들께 짧게 말씀드리자면 1061 01:03:37,772 --> 01:03:40,858 전 아주 심각한 수면보행증이 있었어요 1062 01:03:40,858 --> 01:03:43,611 25살 땐 너무 심해져서 1063 01:03:43,611 --> 01:03:47,323 숙소 건물 2층 창문을 관통해 점프해서 뛰어내렸어요 1064 01:03:47,323 --> 01:03:50,368 라퀸타 인이었는데 워싱턴주 월라월라에 있는 거였죠 1065 01:03:50,368 --> 01:03:54,247 관통했다는 건 진짜로 유리를 관통했다는 말이에요 1066 01:03:54,247 --> 01:03:58,209 응급실에 실려 갔고 다리에서 유리를 빼냈죠 1067 01:03:58,209 --> 01:04:01,879 렘수면 행동 장애라는 희소 질환 진단을 받았어요 1068 01:04:01,879 --> 01:04:04,340 그래서 밤에 잘 땐 약을 먹고 1069 01:04:04,340 --> 01:04:08,177 침낭을 목까지 잠갔죠 1070 01:04:08,177 --> 01:04:13,641 그리고 장갑을 껴서 침낭을 열 수도 없었어요 1071 01:04:15,434 --> 01:04:18,729 길게 말하면... 1072 01:04:21,274 --> 01:04:22,567 알았어요, 몰라요 1073 01:04:22,567 --> 01:04:26,279 '창밖으로 점프하기' 증세가 심했어요, 하지만... 1074 01:04:30,867 --> 01:04:32,994 크리스티나는 진지한 질문을 던졌어요 1075 01:04:32,994 --> 01:04:35,037 '잠은 언제 가장 잘 자요?' 1076 01:04:35,037 --> 01:04:36,622 '책 읽을 때요' 1077 01:04:36,622 --> 01:04:39,876 '책 읽을 땐 제 뇌가 이러거든요' 1078 01:04:39,876 --> 01:04:42,003 '난 꺼졌어'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? 1079 01:04:42,670 --> 01:04:45,464 각색된 영화가 펼쳐지는 착각이 들었죠 1080 01:04:45,464 --> 01:04:48,551 어디에 들어갈지 전혀 몰랐어요 1081 01:04:50,386 --> 01:04:52,847 하지만 덕분에 매일 밤 독서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1082 01:04:52,847 --> 01:04:57,643 근데 실제로는 책을 읽다가 잠들곤 했는데 1083 01:04:57,643 --> 01:04:59,562 램프는 계속 켜져 있었죠 1084 01:04:59,562 --> 01:05:01,981 그래서 휴대폰에 앱을 깔았어요 1085 01:05:02,481 --> 01:05:04,191 위모라는 건데 단순해요 1086 01:05:04,191 --> 01:05:06,903 15분, 20분 이렇게 설정해 놓으면 1087 01:05:06,903 --> 01:05:09,989 램프든 벽에 걸린 뭐든 꺼지는 거죠 1088 01:05:09,989 --> 01:05:12,241 그래서 위모를 설정하고 침낭에 들어가서 1089 01:05:12,241 --> 01:05:15,494 약을 먹고 책에 몰두했어요 1090 01:05:15,494 --> 01:05:19,165 그러다 결국 잠들고 자는 동안 램프는 꺼지고... 1091 01:05:20,166 --> 01:05:23,544 어느 날, 전 잠들지 못했어요 1092 01:05:24,879 --> 01:05:26,422 위모를 설정하고 1093 01:05:26,923 --> 01:05:29,759 침낭에 들어가서 약을 먹고 1094 01:05:30,760 --> 01:05:33,804 이야기 속 인물들에 몰두하고 있는데 1095 01:05:33,804 --> 01:05:37,224 줄거리가 클라이맥스에 다가갈 때... 1096 01:05:43,189 --> 01:05:46,859 어떤 면에선 저의 죽음을 가장 가깝게 겪은 순간이었어요 1097 01:05:48,152 --> 01:05:54,075 위모는 일종의 죽음 시뮬레이터로 자체 홍보를 해도 되겠다 싶었죠 1098 01:05:56,160 --> 01:05:57,745 제품명은 '위다이' 1099 01:05:59,830 --> 01:06:00,998 아니면 '위노모'요 1100 01:06:01,582 --> 01:06:02,500 그래서... 1101 01:06:08,839 --> 01:06:12,760 그래서 전 지금 영양사한테 가고 위노모를 쓰고 있고 1102 01:06:13,886 --> 01:06:16,138 대변을 모니터하고 있어요 1103 01:06:17,807 --> 01:06:21,560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던 명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죠 1104 01:06:21,560 --> 01:06:24,188 20년 전쯤 훌륭한 음악가 워런 지반은 1105 01:06:24,188 --> 01:06:27,483 폐암 말기로 죽어가고 있었고 본인도 그걸 알았어요 1106 01:06:27,483 --> 01:06:28,818 무척 슬픈 이야기였죠 1107 01:06:28,818 --> 01:06:32,154 데이비드 레터맨이 그를 인터뷰하며 물었어요 1108 01:06:32,154 --> 01:06:35,408 '당신 방식대로 이걸 겪고 있는데' 1109 01:06:35,408 --> 01:06:37,451 '삶과 죽음에 관해 뭘 가르쳐 주시겠어요?' 1110 01:06:37,451 --> 01:06:39,078 워런 지반이 말했어요 1111 01:06:40,287 --> 01:06:41,789 '모든 샌드위치를 즐겨요' 1112 01:06:48,087 --> 01:06:51,841 영양사를 만나기 시작한 그해부터 모든 샌드위치를 즐겼어요 1113 01:06:51,841 --> 01:06:53,634 먹을 땐 그냥 먹었죠 1114 01:06:55,219 --> 01:06:57,680 피자는 여전히 먹었지만 한 판을 다 먹진 않았죠 1115 01:06:57,680 --> 01:06:59,306 한 조각 혹은 두 조각 먹었는데 1116 01:06:59,306 --> 01:07:01,100 어떤 면에선 그러니 더 맛있더군요 1117 01:07:01,100 --> 01:07:04,103 신들의 술을 한 모금 홀짝거려도 1118 01:07:04,103 --> 01:07:05,855 항아리째 마실 순 없는 거랄까요 1119 01:07:07,356 --> 01:07:10,484 1년 후 다시 정기 검진을 갔고 1120 01:07:10,985 --> 01:07:12,403 월시 박사가 피를 뽑았어요 1121 01:07:12,403 --> 01:07:16,282 며칠 후에 다시 가니 이러더군요 '저기요, 마이크' 1122 01:07:16,907 --> 01:07:21,203 '놀랍게도 2형 당뇨병을 극복했어요' 1123 01:07:22,455 --> 01:07:24,749 '하지만 이 관에 대고 후 불어 봐요' 1124 01:07:24,749 --> 01:07:25,666 그래서... 1125 01:07:27,376 --> 01:07:28,836 그래서 불었어요 1126 01:07:29,336 --> 01:07:30,921 그랬더니 다시 불라고 하길래... 1127 01:07:32,923 --> 01:07:36,886 박사가 보여줄 게 있다면서 컴퓨터 화면 쪽으로 데려가 말했죠 1128 01:07:37,428 --> 01:07:38,804 '마이크 나이 사람들 중' 1129 01:07:39,388 --> 01:07:42,391 '호흡이 건강한 사람들이 관에 대고 불면' 1130 01:07:43,225 --> 01:07:46,479 '이런 곡선을 보여요' 1131 01:07:49,190 --> 01:07:52,526 '반면에 호흡 통로가 막힌 사람들의 경우' 1132 01:07:52,526 --> 01:07:56,113 '곡선 모양은 이런 식이죠' 1133 01:08:00,493 --> 01:08:01,911 '그리고 마이크는...' 1134 01:08:04,663 --> 01:08:06,415 '이런 모양이에요' 1135 01:08:18,594 --> 01:08:21,013 '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' 1136 01:08:22,723 --> 01:08:25,267 '단기적으론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' 1137 01:08:25,267 --> 01:08:27,645 '심장 전문의한테 이미 마이크를 보냈죠' 1138 01:08:27,645 --> 01:08:31,315 '하지만 방광암과 당뇨 병력이 있는 상태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...' 1139 01:08:33,359 --> 01:08:35,653 '이건 이상적이지 않아요' 1140 01:08:41,367 --> 01:08:44,120 의사가 그토록 걱정하면서도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걸 1141 01:08:44,662 --> 01:08:47,373 저는 처음 겪었어요 1142 01:08:49,083 --> 01:08:52,294 그날 밤 우나가 잠든 후 그 옆에 누워 있는데 1143 01:08:52,294 --> 01:08:54,672 호흡곤란이 왔어요 1144 01:08:54,672 --> 01:08:57,675 다만 이번엔 남은 평생 어떻게 내 호흡에 관해서 1145 01:08:57,675 --> 01:08:59,093 생각할 것인가를 생각했죠 1146 01:08:59,093 --> 01:09:04,765 20살 때부터 오줌 눌 때 변기 물 색깔에 관해 생각했듯이요 1147 01:09:04,765 --> 01:09:07,434 같은 식으로 25살부터는 잠들기 전에 1148 01:09:07,434 --> 01:09:11,188 자는 동안 절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있었어요 1149 01:09:13,691 --> 01:09:16,026 일기장을 꺼내 펼치고 1150 01:09:17,027 --> 01:09:18,237 펜을 들었습니다 1151 01:09:22,241 --> 01:09:23,909 아무것도 쓸 수 없었어요 1152 01:09:29,165 --> 01:09:31,083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1153 01:09:31,876 --> 01:09:35,546 브루클린 YMCA에 걸어가 주 5일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1154 01:09:35,546 --> 01:09:38,132 아마 이러시겠죠 '주 5일 수영하는 사람은 없어' 1155 01:09:39,133 --> 01:09:41,010 정말인데 저는 주 5일 수영해요 1156 01:09:41,010 --> 01:09:43,804 마이클 펠프스도 주 5일은 안 한다고 하시겠죠 1157 01:09:44,305 --> 01:09:46,307 정말인데 마이클 펠프스와 저는 1158 01:09:48,517 --> 01:09:51,770 각자, 하지만 같은 수심에서 주 5일 수영합니다 1159 01:09:53,480 --> 01:09:55,774 저는 호흡에 관한 책을 집어 들었어요 1160 01:09:55,774 --> 01:09:58,360 제목은 '브레스'였어요 단순하게 시작했죠 1161 01:09:58,360 --> 01:10:01,780 그리고 숨 참는 연습을 시작해 1162 01:10:01,780 --> 01:10:03,741 점차 시간을 늘려 갔어요 1163 01:10:03,741 --> 01:10:07,453 요가 강사들과 중학교 깡패들도 단련하는 거죠 1164 01:10:08,704 --> 01:10:10,122 저는 점점 나아졌어요 1165 01:10:10,122 --> 01:10:12,499 가끔은 YMCA 수영장 물속에서 하기도 했어요 1166 01:10:12,499 --> 01:10:16,837 하루는 레인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1167 01:10:16,837 --> 01:10:18,130 수영하다가 1168 01:10:18,130 --> 01:10:21,550 수면 위로 올라오며 처음 보는 안내문을 봤는데 1169 01:10:21,550 --> 01:10:25,095 이렇게 쓰여 있더군요 '숨을 참지 마세요' 1170 01:10:30,100 --> 01:10:32,645 너무 이상해서 말했죠, '버네사' 1171 01:10:33,479 --> 01:10:37,274 '저게 무슨 뜻이에요? '숨을 참지 마세요'' 1172 01:10:37,900 --> 01:10:41,111 버네사가 말했어요 '지난여름에 남자 둘이' 1173 01:10:42,029 --> 01:10:45,366 '경쟁하듯 번갈아 가며 숨 참기를 하다가' 1174 01:10:45,866 --> 01:10:47,618 '한 명이 죽었어요' 1175 01:10:54,166 --> 01:10:55,918 웃음 좀 말려야겠네요 1176 01:10:57,419 --> 01:11:00,214 오늘 밤에 많은 것 때문에 우리가 웃고는 있지만 1177 01:11:00,214 --> 01:11:03,217 지금은 숨 참다 사망한 그 사람을 위해 1178 01:11:03,217 --> 01:11:06,595 잠시 묵념하는 게 적절할 것 같아요 1179 01:11:07,721 --> 01:11:10,516 잠시 중단했다가 갈게요 1180 01:11:24,488 --> 01:11:26,240 누구 한 분을 지목하고 싶진 않지만 1181 01:11:26,240 --> 01:11:30,619 조명 좀 잠시 켜 주시겠어요? 1182 01:11:32,371 --> 01:11:33,205 선생님 1183 01:11:36,625 --> 01:11:37,501 선생님 1184 01:11:42,256 --> 01:11:44,967 선생님, 우리 지금 여기서 뭔가를 하고 있거든요 1185 01:11:45,801 --> 01:11:49,722 YMCA 수영장에서 숨을 참다가 죽은 사람을 위해서 1186 01:11:49,722 --> 01:11:51,432 묵념하고 있다고요 1187 01:11:52,349 --> 01:11:55,019 그런데 완전히 다른 걸 하고 계시네요 1188 01:11:56,895 --> 01:11:59,064 선생님, 사망한 그 사람을 1189 01:12:00,441 --> 01:12:02,735 좀 더 존중해 주세요 1190 01:12:04,611 --> 01:12:05,779 숨 참다가 죽은 사람요 1191 01:12:07,656 --> 01:12:09,158 그러시면 도움 안 돼요 1192 01:12:14,246 --> 01:12:15,080 지금... 1193 01:12:27,217 --> 01:12:29,011 지금 누가 안 웃는지 알아요? 1194 01:12:32,556 --> 01:12:35,225 지금 누가 안 웃고 있는지 알아요? 1195 01:12:36,977 --> 01:12:41,648 YMCA 수영장에서 숨을 참다가 죽은 남자요 1196 01:12:45,736 --> 01:12:47,571 새로 시작하도록 하죠 1197 01:12:49,114 --> 01:12:51,241 여러분은 선의로 모였으니 1198 01:12:51,241 --> 01:12:53,660 제 생각엔 우리가 1199 01:12:53,660 --> 01:12:56,413 이걸 단체로 같이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200 01:12:56,413 --> 01:12:57,956 심호흡 한 번 하세요 1201 01:12:58,832 --> 01:13:00,042 너무 오래는 말고요 1202 01:13:00,042 --> 01:13:03,921 사망한 사람한테 얻은 교훈 한 가지가 있죠 1203 01:13:03,921 --> 01:13:07,216 숨을 참을 땐 자신의 호흡 길이를 1204 01:13:07,841 --> 01:13:09,843 안 넘기는 게 현명합니다 1205 01:13:14,014 --> 01:13:16,350 저를 따라 하세요 1206 01:13:16,350 --> 01:13:18,727 잠시 묵념하겠습니다 1207 01:13:18,727 --> 01:13:21,313 - 잠시 묵념하겠습니다 - 감사합니다 1208 01:13:21,897 --> 01:13:25,359 숨을 참다가 죽은 1209 01:13:25,359 --> 01:13:28,320 그 사람을 위해 1210 01:13:29,488 --> 01:13:33,242 YMCA 수영장에서 1211 01:13:42,126 --> 01:13:43,627 해내고 나면 1212 01:13:44,253 --> 01:13:46,088 해내고 나면 1213 01:13:46,922 --> 01:13:50,259 이 묵념의 시간은 1214 01:13:50,968 --> 01:13:54,471 보상받을 겁니다 1215 01:13:54,471 --> 01:13:57,057 그의 죽음에 관한 재미있는 내막 하나로 1216 01:14:11,989 --> 01:14:15,784 사망하고 6시간이 안 돼 그 사람 시신은 분해됐습니다 1217 01:14:16,577 --> 01:14:17,661 요점은... 1218 01:14:18,662 --> 01:14:23,250 저는 YMCA 수영장에서 물 위로 올라온 후 1219 01:14:23,250 --> 01:14:25,836 숨을 참지 말라는 안내문을 보고 1220 01:14:26,545 --> 01:14:30,632 몸을 말리고 수영모를 벗고 1221 01:14:30,632 --> 01:14:33,635 탈의실에 가서 1222 01:14:34,136 --> 01:14:36,680 수영복을 벗었습니다 1223 01:14:43,270 --> 01:14:44,938 의자에 앉았는데 1224 01:14:46,398 --> 01:14:49,735 어렸을 때 봤던 노인이 떠올랐습니다 1225 01:14:50,736 --> 01:14:52,905 처음으로 이 생각이 들었죠 1226 01:14:52,905 --> 01:14:55,908 '그분은 내가 몰랐던 뭔가를 알았을 수 있다' 1227 01:14:57,117 --> 01:14:59,203 제가 본 사람 중에 제일 고령이었어요 1228 01:15:00,329 --> 01:15:03,415 장수했어요, 자기 몸도 잘 돌봤죠 1229 01:15:04,082 --> 01:15:05,167 수영했어요 1230 01:15:05,876 --> 01:15:07,419 민감한 피부를 가졌고요 1231 01:15:09,463 --> 01:15:13,050 7살짜리 저는 그 노인을 비웃었지만 1232 01:15:13,050 --> 01:15:15,511 저를 성장으로 이끈 로드맵은 1233 01:15:15,511 --> 01:15:18,514 그분 고환의 핏줄에 있었을지 모릅니다 1234 01:15:26,605 --> 01:15:30,859 노인은 세상을 떠났고 우리 모두가 노인이 될 겁니다 1235 01:15:30,859 --> 01:15:32,319 운이 좋으면 그럴 거예요 1236 01:15:32,319 --> 01:15:35,697 누구든 수영장에서 숨 참다가 죽은 남자가 될 수 있고 1237 01:15:35,697 --> 01:15:38,575 머리에 코코넛이 떨어져 죽은 여자가 될 수 있고 1238 01:15:38,575 --> 01:15:40,953 누구든 말기 암 진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1239 01:15:40,953 --> 01:15:42,663 우리에게 보장된 건 1240 01:15:42,663 --> 01:15:45,457 비비언 보먼트 시어터에서 함께하는 이 순간뿐이에요 1241 01:15:45,457 --> 01:15:48,460 이건 우리의 날들입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건... 1242 01:16:31,003 --> 01:16:34,214 "제니+우나에게 특별히 감사합니다" 1243 01:17:33,065 --> 01:17:34,858 자막: 천민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