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24,500 --> 00:00:27,500 밴드에서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은 결국 유대감에 달려 있어요 2 00:00:28,958 --> 00:00:31,608 비틀즈라는 이름 안에서 3 00:00:31,708 --> 00:00:34,958 서로 다른 네 명의 개성이 결합된 방식은 매우 특별했죠 4 00:00:36,792 --> 00:00:38,167 존이 죽었을 때 우리는 5 00:00:38,542 --> 00:00:40,583 정말 모든 게 끝났다고 느꼈어요 6 00:00:42,208 --> 00:00:44,692 하지만 1994년 7 00:00:44,792 --> 00:00:48,500 놀랍게도 더 많은 음악을 함께 만들 수 있는 8 00:00:48,667 --> 00:00:50,875 흥미로운 기회가 생겼죠 9 00:00:53,750 --> 00:00:58,333 만약 우리 셋이 무언가를 한다면 10 00:00:58,750 --> 00:01:01,125 존이 함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11 00:01:02,167 --> 00:01:03,525 요코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12 00:01:03,625 --> 00:01:06,625 요코가 '아 맞다, 존의 테이프가 있는 것 같아요'라고 말했어요 13 00:01:07,958 --> 00:01:09,500 정말 흥분됐고 14 00:01:10,042 --> 00:01:14,542 존의 새로운 곡은 놀라웠죠! 15 00:01:14,750 --> 00:01:17,250 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축복이에요 16 00:01:17,417 --> 00:01:20,900 그 역시 다시 우리와 함께할 이 기회가 17 00:01:21,000 --> 00:01:22,500 정말 즐거웠을 거예요 18 00:01:22,667 --> 00:01:26,667 다시 존을 불러와 녹음할 수 있게 됐죠 19 00:01:26,958 --> 00:01:30,542 그를 다시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죠 20 00:01:43,792 --> 00:01:47,208 아버지, 어머니와 함께 다코타에서 살았던 시절이 기억나요 21 00:01:47,500 --> 00:01:50,192 아버지가 저를 키우기 위해 22 00:01:50,292 --> 00:01:53,650 잠시 음악을 그만두셨다는 느낌이 있는데 23 00:01:53,750 --> 00:01:55,233 투어를 하지 않으시고 24 00:01:55,333 --> 00:01:58,317 메이저 음반사 일을 하지 않으셨다는 점에서 25 00:01:58,417 --> 00:02:01,000 부분적으로는 맞는 느낌이었을 거예요 26 00:02:01,125 --> 00:02:03,692 그래도 아버지는 항상 집안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계셨어요 27 00:02:03,792 --> 00:02:05,108 그는 항상 데모 테이프를 만들었죠 28 00:02:05,208 --> 00:02:08,750 테이프 카세트 레코더에 녹음했던 기억이 나네요 29 00:02:09,750 --> 00:02:11,733 어머니는 아버지가 완성하지 못한 30 00:02:11,833 --> 00:02:13,208 몇 곡의 노래를 가지고 계셨는데 31 00:02:13,917 --> 00:02:15,875 이를 다른 비틀즈 멤버분들에게 주셨어요 32 00:02:22,875 --> 00:02:25,833 조지와 링고가 제 스튜디오로 찾아왔어요 33 00:02:27,667 --> 00:02:29,625 - '좋은 날' - '멋진 날' 34 00:02:30,500 --> 00:02:32,875 트랙을 들어보았어요 35 00:02:35,333 --> 00:02:39,108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피아노를 치며 36 00:02:39,208 --> 00:02:42,250 데모 테이프를 녹음하고 있는 존이 있었죠 37 00:02:42,750 --> 00:02:45,292 그의 작업을 우리가 완성하지 말란 법이 있을까요? 38 00:02:45,875 --> 00:02:47,233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39 00:02:47,333 --> 00:02:48,525 가만히 있어봐 40 00:02:48,625 --> 00:02:51,958 존에게 '존, 우리가 네 마지막 곡을 마무리해도 될까?'라고 41 00:02:52,083 --> 00:02:55,000 물어볼 기회가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죠 42 00:02:56,125 --> 00:02:57,167 장담하건대 43 00:02:57,458 --> 00:03:00,458 존의 대답은 '당연하지!'였을 거예요 44 00:03:00,625 --> 00:03:01,792 그가 정말 좋아했을 거예요 45 00:03:12,042 --> 00:03:15,250 정말이야, 모두 네 덕분이야 46 00:03:17,042 --> 00:03:19,365 그 오랜 세월이 지나고 47 00:03:19,465 --> 00:03:22,583 우리 세 명만 남았다는 사실이 48 00:03:23,167 --> 00:03:24,875 처음엔 정말 이상했어요 49 00:03:26,458 --> 00:03:28,958 '존, 주전자 좀 올려줄래?' 50 00:03:35,000 --> 00:03:39,417 조지가 잘못 기억하는 노르웨이의 숲 버전을 연주합니다 51 00:03:40,667 --> 00:03:43,900 '프리 애즈 어 버드'와 '리얼 러브'를 녹음했고 52 00:03:44,000 --> 00:03:48,542 이제 '나우 앤 덴'을 녹음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어요 53 00:03:50,375 --> 00:03:52,692 처음 '나우 앤 덴' 녹음을 시작했을 때 54 00:03:52,792 --> 00:03:57,417 존만의 개성이 숨겨져 있어서 매우 어려웠어요 55 00:03:57,708 --> 00:04:02,375 존의 데모 테이프에서는 피아노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죠 56 00:04:02,500 --> 00:04:07,292 물론 그 당시에는 음향을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어요 57 00:04:13,417 --> 00:04:14,942 컴퓨터 좀 다룰 줄 알아? 58 00:04:15,042 --> 00:04:19,025 1년 전에, 제프가 컴퓨터로 작업하고 있다고 말한 적 있지? 59 00:04:19,125 --> 00:04:20,692 진짜 어려워 60 00:04:20,792 --> 00:04:21,942 ('그렇게 어렵나?') 61 00:04:22,042 --> 00:04:26,275 작업이 몇 배 늘어나는 거 아냐? 62 00:04:26,375 --> 00:04:28,458 우리 셋에게는 존이 없다는 사실이 63 00:04:28,558 --> 00:04:31,333 새삼 실감 나는 순간이었죠 64 00:04:38,208 --> 00:04:40,650 존의 목소리를 좀 더 듣고 싶을 때마다 65 00:04:40,750 --> 00:04:44,333 이 피아노 선율이 흐르며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죠 66 00:04:49,042 --> 00:04:50,983 맥이 탁 풀리며 67 00:04:51,083 --> 00:04:54,906 '음, 그냥 이걸로 끝내는 건 어떨까'라는 68 00:04:55,006 --> 00:04:56,833 생각이 들기도 했죠 69 00:05:16,042 --> 00:05:17,792 그래 다음 주(내년)에 보자 70 00:05:20,208 --> 00:05:23,417 '나우 앤 덴'은 그렇게 그냥 책장에서 잊혀 갔죠 71 00:05:29,958 --> 00:05:30,708 그리고 2001년에 72 00:05:32,375 --> 00:05:33,708 조지가 죽었어요 73 00:05:34,583 --> 00:05:36,750 그로 인해 우리는 모두 자신감을 잃었죠 74 00:05:41,375 --> 00:05:44,458 '나우 앤 덴' 작업을 다시 시작하기까지 75 00:05:44,625 --> 00:05:48,542 거의 25년이 걸렸어요 76 00:05:54,458 --> 00:05:58,417 피터 잭슨 팀이 77 00:05:58,583 --> 00:06:02,583 다큐멘터리 영화 '겟 백'을 제작하면서 개발한 기술을 통해 78 00:06:03,292 --> 00:06:08,042 특정 악기와 목소리를 분리할 수 있게 되었어요 79 00:06:08,417 --> 00:06:10,192 '겟 백'을 제작하는 동안 80 00:06:10,292 --> 00:06:14,108 저희는 기술적인 복원에 많은 신경을 썼어요 81 00:06:14,208 --> 00:06:16,900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82 00:06:17,000 --> 00:06:20,025 모든 사운드트랙을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83 00:06:20,125 --> 00:06:22,295 다양한 구성 요소를 개별 트랙으로 84 00:06:22,395 --> 00:06:24,833 나누는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죠 85 00:06:25,083 --> 00:06:27,792 피터 잭슨에게는 무엇이든 분리할 수 있는 86 00:06:28,167 --> 00:06:30,000 기계가 있습니다 87 00:06:32,333 --> 00:06:35,408 우리는 '존의 목소리를 원래 카세트에서' 88 00:06:35,508 --> 00:06:37,958 '분리해서 보내야겠다'고 생각했어요 89 00:06:39,958 --> 00:06:42,900 아버지는 녹음 기술을 즐겨 실험하셨기 때문에 90 00:06:43,000 --> 00:06:45,942 아마도 정말 좋아하셨을 거예요 91 00:06:46,042 --> 00:06:47,625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92 00:06:50,375 --> 00:06:53,667 그들은 이게 존의 목소리라고 하더군요(컴퓨터 소음 흉내) 93 00:06:54,792 --> 00:06:58,083 몇 초 정도 아니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94 00:06:58,250 --> 00:07:01,125 존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죠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95 00:07:02,542 --> 00:07:05,417 '정말이야 모두 네 덕분이야' 96 00:07:08,083 --> 00:07:11,792 '모두 네 덕분이야' 97 00:07:13,583 --> 00:07:20,958 '내가 이겨낸다면 모두 네 덕분이야' 98 00:07:28,417 --> 00:07:31,074 피터가 존의 목소리를 분리하고 99 00:07:31,174 --> 00:07:33,233 트랙을 입혔기 때문에 100 00:07:33,333 --> 00:07:35,833 마치 존이 살아서 앞에 있는 것 같았죠 정말 놀라웠어요 101 00:07:36,083 --> 00:07:38,806 그래서 믹스에서 항상 골칫거리 중 하나였던 102 00:07:38,906 --> 00:07:40,900 피아노를 드러내지 않고도 103 00:07:41,000 --> 00:07:43,400 존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었어요 104 00:07:43,500 --> 00:07:46,833 이제 믹싱하여 제대로 녹음할 수 있게 되었어요 105 00:07:47,208 --> 00:07:50,917 이 곡을 들어보니 106 00:07:51,076 --> 00:07:53,180 내가 베이스를 조금 더 다듬을 수 있을 것 같은데 107 00:07:53,280 --> 00:07:56,160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108 00:08:01,625 --> 00:08:04,998 폴이 전화로 '나우 앤 덴' 작업을 하고 싶다고 하던데 109 00:08:05,098 --> 00:08:05,983 어떻게 생각해? 110 00:08:06,083 --> 00:08:07,250 좋아 111 00:08:07,375 --> 00:08:11,025 그래서 그가 베이스를 입혔고 파일을 제게 보냈죠 112 00:08:11,125 --> 00:08:12,667 저는 드럼을 입혔어요 113 00:08:23,875 --> 00:08:25,900 획기적이었어요 114 00:08:26,000 --> 00:08:29,708 이제 트랙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죠 115 00:08:34,292 --> 00:08:36,402 막연하게 현악기 소리를 좀 입히면 116 00:08:36,502 --> 00:08:38,317 멋질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117 00:08:38,417 --> 00:08:42,284 비틀즈는 스트로베리 필즈 예스터데이, 아이 엠 더 월러스 등 118 00:08:42,384 --> 00:08:44,667 여러 곡에 현악기 소리를 넣어왔어요 119 00:08:46,833 --> 00:08:49,900 저희는 캐피톨 스튜디오와 작업하고 싶었어요 120 00:08:50,006 --> 00:08:51,260 예전에 EMI였기 때문이죠 121 00:08:51,360 --> 00:08:53,500 그리고 '비틀즈다운' 음악을 하는 회사니까요 122 00:08:54,333 --> 00:08:56,867 자일스가 옛날에 자일스의 123 00:08:56,967 --> 00:08:59,500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주선해 줬죠 124 00:09:07,750 --> 00:09:13,067 뮤지션들을 위해 음악을 틀어야 했지만 125 00:09:13,167 --> 00:09:15,858 비틀즈의 새 곡이라는 사실을 알릴 수 없었고 126 00:09:15,958 --> 00:09:20,000 모두 기밀로 다뤄야 했어요 제 곡인 척했어요 127 00:09:28,042 --> 00:09:31,042 새 녹음본에는 기타 솔로 부분이 있어요 128 00:09:37,208 --> 00:09:41,250 95년부터 조지의 기타 파트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129 00:09:41,667 --> 00:09:44,370 조지의 스타일로 130 00:09:44,470 --> 00:09:48,375 슬라이드 기타 솔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131 00:09:50,083 --> 00:09:52,375 이는 조지를 기리는 헌사였어요 132 00:09:54,167 --> 00:09:56,458 그러고 나서 믹싱 작업을 시작했죠 133 00:09:57,208 --> 00:10:01,125 와우, 이거야 이제 비틀즈 곡이 되었어 134 00:10:04,167 --> 00:10:08,417 완성된 나우 앤 덴 트랙의 선율이 흐릅니다 135 00:10:08,667 --> 00:10:11,567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136 00:10:11,667 --> 00:10:15,167 함께 일하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137 00:10:17,375 --> 00:10:18,667 '정말이야' 138 00:10:20,035 --> 00:10:22,665 이 곡은 아버지와 폴, 조지, 링고가 139 00:10:22,765 --> 00:10:25,326 함께 만든 마지막 곡일 거예요 140 00:10:26,833 --> 00:10:40,750 '내가 이겨낸다면 모두 네 덕분이야' 141 00:10:41,542 --> 00:10:44,317 모든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142 00:10:44,417 --> 00:10:50,250 정말, 제 삶을 이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었고 143 00:10:50,583 --> 00:10:52,133 이들과 같이 작업하고 144 00:10:52,233 --> 00:10:54,880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145 00:10:54,980 --> 00:10:56,875 너무나도 큰 행운이에요 146 00:11:00,375 --> 00:11:05,208 2023년에도 여전히 비틀즈 음악을 작업하고 있다니 147 00:11:05,750 --> 00:11:06,750 와우! 148 00:11:07,673 --> 00:11:12,650 비틀즈가 분명히 관심을 가졌을 만한 149 00:11:12,750 --> 00:11:16,548 최첨단 기술을 활용했죠 150 00:11:17,458 --> 00:11:21,733 나우 앤 덴은 아마도 마지막 비틀즈 곡일 것이고 151 00:11:21,833 --> 00:11:26,292 우리 모두 함께 연주했기 때문에 진짜 비틀즈 곡이죠 152 00:11:35,542 --> 00:11:40,317 이봐, 존이 피아노를 어떻게 치는지 들어볼 수 있도록 153 00:11:40,417 --> 00:11:42,525 오리지널 데모를 조금 틀어주는 건 어때? 154 00:11:42,625 --> 00:11:46,358 그 파트는 다른 악기로도 연주할 수 있지 155 00:11:46,458 --> 00:11:48,167 링고는 드럼으로 연주할 수 있지 156 00:11:48,417 --> 00:11:49,833 당연하지 튜닝된 퉁 퉁, 둥 둥 둥 157 00:11:51,167 --> 00:11:53,292 이다음에 바로 연주 들어갈게 158 00:11:53,500 --> 00:11:55,670 그래, 3절은 159 00:11:56,027 --> 00:11:58,833 다시 도입부처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160 00:11:58,958 --> 00:11:59,708 다시 시작해 봐 161 00:12:01,375 --> 00:12:03,458 우우우, 우리는 언제쯤 잘 수 있을까(웃음) 162 00:12:03,708 --> 00:12:05,000 좋은 질문이 있어 163 00:12:07,000 --> 00:12:08,275 계속 그대로 하고 약간 뒤로 밀어 봐 164 00:12:08,375 --> 00:12:09,750 존의 목소리만 들을 수는 없나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