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2,280 --> 00:00:14,200 자, 얘들아, 자리 자리에 서 2 00:00:14,280 --> 00:00:16,040 하나, 둘, 셋 3 00:00:16,120 --> 00:00:17,120 "실화에 기반한 이야기" 4 00:00:44,800 --> 00:00:45,760 알폰소, 그러지 마 5 00:00:45,840 --> 00:00:48,760 이탈리아에 가서나 그 나라가 파스타 원조국이라고 해 6 00:00:48,840 --> 00:00:51,680 - 하지만 그리스식… - 소피아에 갔을 때 생각 나? 7 00:00:51,760 --> 00:00:53,960 - 왜 자꾸 트집이야? - 내 말이 맞아 8 00:00:54,040 --> 00:00:55,760 분명 그리스식 조리법이라고 돼 있었다고 9 00:00:55,840 --> 00:00:56,760 됐네요 10 00:00:56,840 --> 00:00:58,040 난 잔다 11 00:00:58,120 --> 00:01:00,120 - 자다니? - 아순타, 무슨 소리야? 12 00:01:00,200 --> 00:01:02,600 샤워부터 해야지, 땀범벅이잖아 13 00:01:03,440 --> 00:01:05,320 - 아순타 - 내일 씻으면 안 돼? 14 00:01:05,400 --> 00:01:06,280 그건 그렇다 쳐도 15 00:01:06,360 --> 00:01:08,960 - 사진도 안 찍었잖아 - 아순타 16 00:01:09,040 --> 00:01:11,120 차로, 폰 좀 줘봐 내 거로 찍으면 잘 안 나와 17 00:01:11,200 --> 00:01:14,040 - 같이 사진 찍자 - 나 지금 너무 엉망인데 18 00:01:14,120 --> 00:01:16,640 오늘 밤을 기억할 사진을 남겨야지 19 00:01:16,720 --> 00:01:18,800 - 피곤하다고 - 아순타의 멋진 공연도 20 00:01:18,880 --> 00:01:21,560 - 잠깐만, 어딨더라? - 여기 있어 21 00:01:21,640 --> 00:01:25,240 엉망이라니, 예쁘기만 한데 22 00:01:25,320 --> 00:01:26,640 - 자, 여기 봐 - 근데… 23 00:01:27,320 --> 00:01:31,320 - 귀여워라, 아순타, 일어나야지 - 아순타, 똑바로 앉아 24 00:01:31,400 --> 00:01:33,040 한 장만 찍자 25 00:01:33,680 --> 00:01:35,480 갑자기 웬 심통이람 26 00:01:35,560 --> 00:01:37,160 쟤 얼굴로 장난치는 것 좀 봐 27 00:01:37,800 --> 00:01:40,480 - 까불지 마 - 하여간 저 까불이 28 00:01:40,560 --> 00:01:43,400 사진 한 장 찍자는데 그새를 못 참고 저런다니까 29 00:01:45,360 --> 00:01:47,920 - 아, 졸려 죽겠다 - 아이고 30 00:01:48,000 --> 00:01:50,160 - 피곤해 - 그 정도야? 31 00:01:50,240 --> 00:01:51,200 이제 들어가도 돼? 32 00:01:51,280 --> 00:01:53,520 - 잠깐 있어 봐 - 어디 보자, 잠깐만 33 00:01:56,840 --> 00:01:59,040 "아순타 케이스" 34 00:01:59,120 --> 00:02:02,000 먼저 지금의 제 발언을 기록으로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 35 00:02:02,080 --> 00:02:05,280 피고인 측 변호인에겐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36 00:02:05,360 --> 00:02:07,600 저희로서는 이해할 수 없게도 37 00:02:07,680 --> 00:02:12,520 판사님께서 여러 차례 비공식적 신문을 진행하신 걸 알게 됐습니다 38 00:02:12,600 --> 00:02:14,480 여기 있는 라우라 프리에토와 39 00:02:14,560 --> 00:02:16,560 어머니 이글레시아스 씨에 대한 것을 포함해서요 40 00:02:16,640 --> 00:02:18,720 평소 관행대로 한 겁니다 41 00:02:18,800 --> 00:02:20,720 관행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42 00:02:20,800 --> 00:02:23,920 형사소송법을 준수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하며 43 00:02:24,000 --> 00:02:26,480 판사님의 집무실에서 진행된 신문은 44 00:02:26,560 --> 00:02:30,120 관행으로 간주될 수 없다고 봅니다 45 00:02:30,200 --> 00:02:34,760 그렇다면 재판 전 준수 사항을 위반한 게 되고요 46 00:02:34,840 --> 00:02:36,320 사전 고지를 못 받았다면 47 00:02:36,400 --> 00:02:37,920 그건 변호인들이 애초에 48 00:02:38,000 --> 00:02:41,680 해당 참고인들을 만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49 00:02:41,760 --> 00:02:45,200 판사님께서도 별도로 신문하실 이유가 없었던 거로 보입니다만 50 00:02:45,280 --> 00:02:50,800 서면 기록이든 녹음 파일이든 최소한 신문 기록이라도 있었다면… 51 00:02:50,880 --> 00:02:53,080 - 지금 여기 참석했잖아요 - 오늘은 했지만 52 00:02:53,160 --> 00:02:54,720 기록이 있었다면 더 투명했을 겁니다 53 00:02:54,800 --> 00:02:57,720 전 오늘 아침에서야 이 증인의 진술에 대해 알게 됐고 54 00:02:57,800 --> 00:03:00,720 이는 명백하게 제 의뢰인이 공정하게 변호 받을 권리를 55 00:03:00,800 --> 00:03:01,680 침해당한 겁니다 56 00:03:01,760 --> 00:03:03,720 판사님,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57 00:03:03,800 --> 00:03:06,760 이런 사례가 지금까지 한두 번 반복된 것이 아니며 58 00:03:06,840 --> 00:03:09,920 변호인단은 매번 우연한 계기나 언론 보도로 알게 된다는 점입니다 59 00:03:10,000 --> 00:03:11,320 언론 보도 말입니다! 60 00:03:11,400 --> 00:03:13,600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61 00:03:13,680 --> 00:03:15,600 이제 더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62 00:03:15,680 --> 00:03:17,240 지금 날 비난하는 겁니까? 63 00:03:17,320 --> 00:03:19,480 아닙니다, 그걸 비난으로 받아들이신다면… 64 00:03:19,560 --> 00:03:21,200 그럼 내가 오해했나 보군요 65 00:03:21,280 --> 00:03:24,240 부디 제 발언을 곡해하지 말아 주세요 66 00:03:24,320 --> 00:03:28,120 제 말의 요지는 전 언제나 판사님의 결정을 존중해 왔고 67 00:03:28,200 --> 00:03:32,200 이의가 있을 땐 법이 정한 정당한 방식으로 제기했단 겁니다 68 00:03:32,280 --> 00:03:35,840 이 방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제 의견을 언론에 흘리거나 69 00:03:35,920 --> 00:03:38,320 외부에서 언급한 적도 없고요 70 00:03:38,400 --> 00:03:41,000 늘 발언 순서를 지키며 속기사나 녹음기가 있을 때 발언했죠! 71 00:03:41,080 --> 00:03:43,040 알았어요, 네, 여사님 72 00:03:43,840 --> 00:03:45,800 - 할 말 더 있나요? - 없습니다 73 00:03:46,640 --> 00:03:47,560 시작할까요? 74 00:03:48,240 --> 00:03:49,080 네 75 00:03:50,600 --> 00:03:53,000 와줘서 고맙고, 미안하구나 76 00:03:54,600 --> 00:03:58,080 방금 다 들었으니 네가 뭘 하면 될진 알겠지? 77 00:03:59,960 --> 00:04:00,880 그래 78 00:04:00,960 --> 00:04:02,560 그 애는 여기에서 나왔댔어 79 00:04:02,640 --> 00:04:04,840 헤네랄 파르디냐스 거리의 스포츠용품점에서 나와서 80 00:04:04,920 --> 00:04:08,400 이 사거리에서 알폰소랑 아순타를 봤지 81 00:04:08,480 --> 00:04:10,720 - 거기서 뭘 했대요? - 난들 알아, 공원에 갔나 보지 82 00:04:10,800 --> 00:04:14,560 이쪽으로 갔다면 둘이 찍힌 CCTV가 있을 거야 83 00:04:14,640 --> 00:04:17,920 이쪽 인도로 걸었다면 사바데 은행 카메라밖에 없어요 84 00:04:18,000 --> 00:04:18,840 확인해 봐 85 00:04:26,000 --> 00:04:28,840 로사리오가 애를 데리러 가기 전에 차고로 가는 모습이에요 86 00:04:28,920 --> 00:04:30,160 빨리 돌려 봐 87 00:04:33,440 --> 00:04:34,880 여기로 갔다면 안 찍혔을 거예요 88 00:04:34,960 --> 00:04:35,840 - 여기는? - 거긴 왜요? 89 00:04:35,920 --> 00:04:38,240 돈 드는 일도 아닌데 시키는 대로 좀 해! 90 00:04:38,320 --> 00:04:39,240 틀어 봐 91 00:04:42,880 --> 00:04:44,560 잠깐, 뒤로 돌려 봐 92 00:04:53,400 --> 00:04:56,000 오후 6시 24분이야 93 00:05:00,800 --> 00:05:02,840 왜 그랬어요? 94 00:05:02,920 --> 00:05:04,400 - 뭐가? - 왜 연락 안 했어요? 95 00:05:04,480 --> 00:05:05,320 - 내가? - 네 96 00:05:05,400 --> 00:05:06,720 아침부터 기분 더럽게 좋네요 97 00:05:06,800 --> 00:05:09,720 머리가 터질 거 같으니 좋은 소식 내놔 봐요 98 00:05:11,480 --> 00:05:13,160 명심해, 지각한 건 자네야 99 00:05:14,320 --> 00:05:15,200 보세요 100 00:05:16,200 --> 00:05:18,120 이게 라우라 프리에토예요 101 00:05:18,200 --> 00:05:23,240 9월 21일 길에서 알폰소가 아순타랑 있는 걸 본 목격자요 102 00:05:23,320 --> 00:05:24,200 보다시피 103 00:05:24,280 --> 00:05:27,640 스포츠 매장 쇼핑백을 들고 남자 친구랑 같이 있죠 104 00:05:27,720 --> 00:05:31,720 여자애랑 어머니의 증언에 신빙성을 더해 주는 자료네요 105 00:05:31,800 --> 00:05:34,200 사건 당일 안경잡이랑 아순타를 본 게 맞아요 106 00:05:35,160 --> 00:05:37,520 - 네, 날짜는 일치해요 - 그렇죠 107 00:05:38,240 --> 00:05:42,040 하지만 다른 카메라에 찍힌 시간을 확인해 봤는데 108 00:05:42,120 --> 00:05:44,560 문제의 소지가 있어요, 보시죠 109 00:05:45,200 --> 00:05:49,600 이 카메라는 라우라 프리에토가 알폰소랑 아순타를 본 교차로에서 110 00:05:49,680 --> 00:05:54,120 도보 30초 거리에 있는 건데 오후 6시 24분으로 찍혀 있죠 111 00:05:55,400 --> 00:05:57,960 - 이제 이걸 보세요 - 오후 6시 21분이에요 112 00:05:58,040 --> 00:06:01,040 로사리오가 아순타랑 지나간 주유소 CCTV예요 113 00:06:01,120 --> 00:06:02,520 겨우 1분 전이죠 114 00:06:03,040 --> 00:06:06,520 이 두 지점은 최소한 도보 5분 거리예요 115 00:06:07,160 --> 00:06:09,160 변호사들이 이 영상을 증거로 쓴다면… 116 00:06:09,240 --> 00:06:11,280 CCTV 영상에 따르면 117 00:06:11,360 --> 00:06:13,640 라우라가 길에서 두 사람을 봤을 리 없다고 하겠군요 118 00:06:13,720 --> 00:06:15,520 - 우리 쪽에선 꼬이는 거죠 - 아니에요 119 00:06:16,040 --> 00:06:19,040 참작의 여지가 있는 '타임 프레임'이란 게 있잖아요 120 00:06:19,120 --> 00:06:21,680 'X와 Y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?'만 따지면 돼요 121 00:06:22,760 --> 00:06:25,040 이 영상도 엄연히 수사 자료예요 122 00:06:25,120 --> 00:06:26,600 변호인들이 이걸 찾아내서 123 00:06:26,680 --> 00:06:29,800 자기들한테 유리하다고 판단하면 얼마든지 쓸 권리가 있어요 124 00:06:30,560 --> 00:06:31,600 찾아낼 수만 있다면요 125 00:06:38,560 --> 00:06:42,520 루이스, 알폰소가 연루됐단 걸 입증하지 못하면 126 00:06:42,600 --> 00:06:44,120 난 망하는 거예요 127 00:06:44,200 --> 00:06:46,120 혐의 자체가 성립이 안 될 수도 있다고요 128 00:06:46,800 --> 00:06:49,080 로사리오가 어떻게 혼자 그걸 다 했을까요? 129 00:06:49,160 --> 00:06:50,960 애를 침대에서 일으켜서 130 00:06:51,040 --> 00:06:53,560 아래층으로 옮기거나 차에서 내리는 것도 힘들 텐데요 131 00:06:53,640 --> 00:06:56,000 나무가 아니라 숲을 봐야 해요, 페드로 132 00:06:57,000 --> 00:06:58,120 CCTV가 있든 없든 133 00:06:58,200 --> 00:07:00,680 바스테라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는 넘쳐 나요 134 00:07:01,200 --> 00:07:02,960 애가 아빠 집에서 잔 날마다 135 00:07:03,040 --> 00:07:05,160 어지러운 상태로 수업에 갔다는 거 잊지 말아요 136 00:07:05,840 --> 00:07:07,280 라우라 얘기도 들었잖아요 137 00:07:08,320 --> 00:07:10,400 배심원은 분명 그 애 말을 믿을 거예요 138 00:07:10,480 --> 00:07:12,640 좋아요, 자신만만하네요 139 00:07:13,200 --> 00:07:15,680 근데 법정에서 배심원단을 보는 건 당신이 아니라 나잖아요 140 00:07:16,960 --> 00:07:20,480 당신이라면 라우라랑 알폰소 중에 누구 말을 믿겠어요? 141 00:07:21,360 --> 00:07:22,200 뻔하잖아요 142 00:07:23,160 --> 00:07:24,120 루이스 143 00:07:27,960 --> 00:07:30,680 사람들이 우리만큼 알폰소에 관해 많이 아는 게 아니잖아요 144 00:08:03,880 --> 00:08:04,760 아버지 145 00:08:06,600 --> 00:08:08,200 한밤중에 뭐 하세요? 146 00:08:08,280 --> 00:08:11,920 아르테익소호가 새벽 2시에 출항해 선장은 칼같이 출발할 거야 147 00:08:12,000 --> 00:08:13,040 네, 그러겠죠 148 00:08:14,200 --> 00:08:18,520 아르테익소호가 새벽 2시에 출항해 선장은 칼같이 출발할 거야 149 00:08:18,600 --> 00:08:20,080 말귀를 못 알아먹는구나 150 00:08:21,760 --> 00:08:24,800 늦게 미안한데 이메일 보냈으니 확인해 봐 151 00:08:25,320 --> 00:08:27,320 - 철 좀 들어라, 아들아 - 아버지 152 00:08:27,400 --> 00:08:31,320 늘 제멋대로 굴면서 아비 말을 듣는 법이 없지 153 00:08:31,920 --> 00:08:34,400 사건에 관해서 책 쓰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면서? 154 00:08:34,480 --> 00:08:35,880 칼같이 출발하지 155 00:08:35,960 --> 00:08:37,920 내일 아침에 커피 한잔할까? 156 00:08:38,000 --> 00:08:39,400 난 안중에도 없어 157 00:08:40,000 --> 00:08:42,320 어김이 없다니까 158 00:08:45,120 --> 00:08:47,160 - 아버지 - 아르테익소호가 2시에 출항해 159 00:08:47,240 --> 00:08:49,600 - 아버지 - 선장은 칼같이 출발할 거야 160 00:08:49,680 --> 00:08:52,800 배 안 놓칠 테니까 염려 놓으세요 161 00:08:52,880 --> 00:08:54,800 자요, 이제 주무셔야죠 162 00:08:54,880 --> 00:08:58,960 - 알아? 칼같이 출발한다고 - 네, 그렇겠죠, 어서 가요 163 00:09:06,640 --> 00:09:09,760 원래 예술가들은 일찍 일어나는 거 질색이지? 164 00:09:09,840 --> 00:09:11,960 미안, 어젯밤 방송이 엄청 늦게 끝났거든 165 00:09:12,040 --> 00:09:14,600 방송에서 말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다고 166 00:09:14,680 --> 00:09:15,840 당신이 선택한 거잖아 167 00:09:15,920 --> 00:09:18,160 나한테 보내 준 사진 어디서 난 거야? 168 00:09:19,560 --> 00:09:21,640 부모 폰에서 나왔어 169 00:09:22,400 --> 00:09:24,120 검시관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? 170 00:09:25,040 --> 00:09:27,160 애가 진정제에 쩔었댔어 171 00:09:27,840 --> 00:09:30,280 부모가 뭐 하러 딸한테 그런 약을 먹였겠어? 172 00:09:30,800 --> 00:09:32,960 알폰소의 방을 처음 수색했을 때 173 00:09:33,040 --> 00:09:35,720 그자의 팬티가 침대 근처에 널브러져 있었지 174 00:09:35,800 --> 00:09:37,840 우리 집은 그보다 더 가관일 때도 있어 175 00:09:39,040 --> 00:09:41,040 현장 감식용 조명을 비추니 176 00:09:42,040 --> 00:09:43,680 얼룩이 드러났지 177 00:09:43,760 --> 00:09:45,720 외로움을 참기가 힘들었나 보지 178 00:09:45,800 --> 00:09:47,640 어차피 자기 속옷이잖아 179 00:09:47,720 --> 00:09:50,320 침대 협탁엔 여자애 레깅스도 있었는데 180 00:09:50,400 --> 00:09:51,600 그것도 그자 것일까? 181 00:09:52,320 --> 00:09:56,240 벽에 흩어져 있던 얼룩이 감식용 조명을 받아 빛나던 건? 182 00:10:00,320 --> 00:10:03,400 내가 이 얘기를 쓰면 그 사람은 완전 매장당할 거야 183 00:10:06,640 --> 00:10:10,400 파울라, 이 사건에 관해 쓰려면 수사 내용만 아는 거론 부족해 184 00:10:11,720 --> 00:10:14,280 관련된 사람들 각각의 얘기도 들어 봐야 하지 185 00:10:19,040 --> 00:10:22,840 로사리오 포르토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사진에 대해 얘기 중인데요 186 00:10:22,920 --> 00:10:26,600 아순타가 윗부분이 그물로 된 발레복 차림으로 187 00:10:27,320 --> 00:10:29,960 성인처럼 화장하고 있는 사진이 있었죠 188 00:10:30,040 --> 00:10:35,800 흔히 말하는 섹시하고 에로틱한 자세로 찍힌 사진들은 189 00:10:35,880 --> 00:10:38,160 그 나이의 어린이에겐 확실히 부적절해 보입니다 190 00:10:40,000 --> 00:10:42,040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191 00:10:43,160 --> 00:10:46,600 현재 방송으로 보시는 이미지는 원본 보고서에… 192 00:11:04,200 --> 00:11:07,720 재판 날짜도 안 잡혔는데 다들 우릴 범인 취급한다고요 193 00:11:07,800 --> 00:11:10,080 사람들이 사진 보고 뭐라고들 하는지 알아요? 194 00:11:10,160 --> 00:11:14,120 다 두 사람을 갈라놓고 서로 배신하게 만들려는 거예요 195 00:11:15,160 --> 00:11:17,400 그 사진에 대한 얘기는 다 억측이라고요 196 00:11:17,960 --> 00:11:20,240 판사라면 그 사진들을 증거로 삼긴커녕 197 00:11:20,320 --> 00:11:22,600 그런 억측에 안 휘둘릴 거예요 198 00:11:22,680 --> 00:11:25,040 판사는 몰라도 배심원단은 휘둘릴 거라고요 199 00:11:25,640 --> 00:11:29,000 우리가 재판에서 당신들의 무고함을 입증할 거예요 200 00:11:29,080 --> 00:11:32,360 두 사람한테 불리한 증거는 하나하나 반론할 거고요 201 00:11:33,320 --> 00:11:34,920 너무 억울해요, 후앙호 202 00:11:35,440 --> 00:11:38,480 억울하다고요 여기서 나가야겠어요 203 00:11:38,560 --> 00:11:41,760 다시 보석을 신청했으니 허가받을 거예요 204 00:11:42,400 --> 00:11:44,040 하지만 인내심을 가져야 해요 205 00:11:45,160 --> 00:11:46,000 말바르 계산으론 206 00:11:46,080 --> 00:11:49,520 당신이 여기 오래 있을수록 더 유죄처럼 보일 거고 207 00:11:50,120 --> 00:11:51,800 그 점을 최대한 이용할 거예요 208 00:11:52,760 --> 00:11:55,680 난 더 못 버티겠어요 209 00:11:56,800 --> 00:12:00,120 차라리 죽어 버리고 싶어요 210 00:12:00,200 --> 00:12:03,760 재판 전에 당신이 풀려나지 못할 이유가 없어요 211 00:12:04,440 --> 00:12:07,960 결국엔 증거가 알아서 말할 겁니다 212 00:12:08,480 --> 00:12:11,040 두고 봐요, 시간문제예요 213 00:12:20,040 --> 00:12:23,600 "2년 후" 214 00:12:23,680 --> 00:12:26,000 루벤, 그거면 넉넉할까? 215 00:12:26,600 --> 00:12:29,200 서비스로 조금 더 넣어 드릴게요, 마리사 216 00:12:29,280 --> 00:12:33,760 오늘 손주 둘이 오기로 돼 있는데 애들이 어찌나 잘 먹는지 몰라 217 00:12:33,840 --> 00:12:34,960 저희는 자식은 없지만 218 00:12:35,040 --> 00:12:38,480 15살짜리 조카 놈이 있는데 내일이 없는 것처럼 먹죠 219 00:12:38,560 --> 00:12:41,640 - 애들이 있으면 좋지 - 진 빠지고요 220 00:12:41,720 --> 00:12:44,600 저희 나이쯤 되면 그저 먹고사는 거로 족하죠 221 00:12:44,680 --> 00:12:45,960 그것도 맞는 말이야 222 00:12:46,040 --> 00:12:48,440 등기 우편이에요, 서명해 주세요 223 00:12:48,520 --> 00:12:50,360 또 무슨 벌금이 나왔나 보군 224 00:12:50,880 --> 00:12:53,280 - 지방 법원에서 온 건데 - 어디? 225 00:13:00,120 --> 00:13:02,200 전에 우리가 순전히 우연일 거라고 했었지? 226 00:13:02,280 --> 00:13:03,160 설마 227 00:13:03,240 --> 00:13:04,760 내가 잘못 걸린 거 같아 228 00:13:07,080 --> 00:13:08,800 - 안녕하세요 - 어서 오세요 229 00:13:09,480 --> 00:13:10,680 오셨습니까? 230 00:13:10,760 --> 00:13:13,840 판사님, 재판 시작 전에 한 말씀 드리자면 231 00:13:13,920 --> 00:13:16,160 제 동료 변호인과 저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232 00:13:16,240 --> 00:13:21,360 앞으로 저희가 수없이 많은 편견을 맞닥뜨릴 게 분명해서요 233 00:13:21,880 --> 00:13:24,080 후보 전원에게 기피 신청을 하겠단 말인가요? 234 00:13:24,160 --> 00:13:25,440 - 그게… - 판사님 235 00:13:25,520 --> 00:13:27,160 저희가 지적하고 싶은 건 236 00:13:27,240 --> 00:13:31,920 그간 언론에서 노골적이고도 철저하게 편파 보도를 해 온 탓에 237 00:13:32,000 --> 00:13:33,880 피고인들의 유무죄 여부에 관해 238 00:13:33,960 --> 00:13:40,080 스페인 전 국민이 선입견을 갖고 있을 거란 사실입니다 239 00:13:40,960 --> 00:13:42,280 변호사님들 240 00:13:43,000 --> 00:13:45,800 이 얘기는 이미 지난번 해당 탄원 때 끝내지 않았던가요? 241 00:13:45,880 --> 00:13:49,120 원하면 법적으로 허용된 4명까지 기피 신청을 하세요 242 00:13:50,600 --> 00:13:52,560 됐죠? 그럼 면담을 시작하죠 243 00:13:53,080 --> 00:13:56,840 배심원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을 숙지하고 계신가요? 244 00:13:56,920 --> 00:14:00,600 물론입니다, 그런 책임 지는 걸 반길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245 00:14:00,680 --> 00:14:02,360 애를 죽인 범인이 벌을 받게 해야죠 246 00:14:02,440 --> 00:14:04,720 전 로사리오 포르토가 누군지도 몰라요 247 00:14:05,840 --> 00:14:08,360 - 정말입니까? - 한 번도 못 들어 봤어요 248 00:14:08,440 --> 00:14:12,720 입양한 자식을 생물학적 자식처럼 사랑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? 249 00:14:13,720 --> 00:14:14,960 어렵겠죠 250 00:14:15,040 --> 00:14:17,840 친자식이 내 자식인 거잖아요 251 00:14:17,920 --> 00:14:19,840 내 핏줄을 타고난 애요 252 00:14:19,920 --> 00:14:22,640 지금 얘기 중인 사건에 관해 잘 알고 계신가요? 253 00:14:22,720 --> 00:14:24,680 - 무슨 질문이 그래요? - 네? 254 00:14:24,760 --> 00:14:27,120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렸었는데 어떻게 모르겠어요 255 00:14:27,200 --> 00:14:28,160 물론입니다 256 00:14:28,880 --> 00:14:30,240 다들 마찬가지 아닌가요? 257 00:14:30,320 --> 00:14:31,880 아, 그 중국 여자애요? 258 00:14:31,960 --> 00:14:33,840 네, 물론입니다 259 00:14:34,400 --> 00:14:37,160 그게 누군진 알아요 260 00:14:37,800 --> 00:14:40,720 저라면 절대로 그 애를 해치지 못했을 거예요 261 00:14:40,800 --> 00:14:45,280 확신을 갖고 판결할 수 있겠습니까? 262 00:14:45,960 --> 00:14:48,200 글쎄요, 100% 확신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요? 263 00:14:49,720 --> 00:14:52,240 그래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264 00:14:53,160 --> 00:14:54,880 아니, 확실히 할 수 있어요 265 00:14:55,440 --> 00:14:56,640 결국엔 266 00:14:57,560 --> 00:14:59,240 책임이 막중한 일이니까요 267 00:14:59,320 --> 00:15:00,360 옳은 말씀입니다 268 00:15:01,000 --> 00:15:01,880 그렇죠 269 00:15:03,120 --> 00:15:05,720 나 때문에 누가 짓지도 않은 죗값을 치른다고 생각하면 270 00:15:05,800 --> 00:15:07,760 밤잠을 못 잘 거 같아요 271 00:15:08,800 --> 00:15:12,400 모름지기 사람은 양심에 찔리는 게 없어야 한다고 믿거든요 272 00:15:14,200 --> 00:15:16,680 좋습니다 내일부터 심리를 시작하죠 273 00:15:17,200 --> 00:15:18,800 시간 준수해 주세요 274 00:15:20,920 --> 00:15:23,080 이곳 산티아고 지방 법원에서 275 00:15:23,160 --> 00:15:26,160 오랫동안 이목이 집중됐던 아순타 사건의 재판이 시작됩니다 276 00:15:26,760 --> 00:15:28,000 배심원단은 277 00:15:28,080 --> 00:15:31,240 지난 2년간 구금 중이던 로사리오와 알폰소가 278 00:15:31,320 --> 00:15:33,280 딸인 아순타를 모살했다는 혐의를 두고 279 00:15:33,360 --> 00:15:35,520 두 사람의 유무죄 여부를 판결하게 됩니다 280 00:15:35,600 --> 00:15:38,040 재판은 24일간 예정돼 있습니다만 281 00:15:38,120 --> 00:15:41,720 부모가 범인이라고 믿는 대중의 반감을 고려하면 282 00:15:41,800 --> 00:15:43,600 더 일찍 종결될 수도 있습니다 283 00:15:43,680 --> 00:15:47,360 그렇게 되면 우리 모두가 제기해 온 의문이 풀릴 것입니다 284 00:15:47,440 --> 00:15:48,720 '동기가 무엇인가?' 285 00:15:48,800 --> 00:15:51,320 '어떻게 부모가 자기 자식을 살해할 수 있는가?' 286 00:15:52,000 --> 00:15:55,000 재판을 어떻게 예측하시죠? 공동 변호를 계속하실 건가요? 287 00:15:55,080 --> 00:15:56,600 무죄 판결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요? 288 00:15:56,680 --> 00:15:59,760 우리는 로사리오와 알폰소가 무고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289 00:15:59,840 --> 00:16:02,840 그동안 언론이 계속해서 다량의 수사 정보를 290 00:16:02,920 --> 00:16:05,520 편향된 방향으로 유출해 온 탓에 291 00:16:05,600 --> 00:16:07,920 우리 의뢰인들이 법정에 발을 들이기도 전에 292 00:16:08,000 --> 00:16:10,880 유죄로 낙인찍히긴 했지만요 이상입니다 293 00:16:10,960 --> 00:16:12,200 - 후앙호… - 질문이 있어요 294 00:16:12,280 --> 00:16:13,880 이만하죠, 감사합니다 295 00:16:13,960 --> 00:16:16,560 - 할 말 없습니다 - 주유소 CCTV 영상은요? 296 00:16:16,640 --> 00:16:18,320 다들 감사합니다 297 00:17:41,240 --> 00:17:42,880 배심원단 298 00:17:43,560 --> 00:17:44,880 검사 299 00:17:44,960 --> 00:17:50,320 피고인 로사리오 포르토 오르테가 알폰소 바스테라 캄포로와 300 00:17:50,400 --> 00:17:51,800 피고인 측 변호인단이 참석한 가운데 301 00:17:52,320 --> 00:17:56,840 아순타 용 팡 바스테라 포르토의 모살에 관한 재판을 시작합니다 302 00:18:04,040 --> 00:18:06,080 포르토 씨, 수사 기록에 언급돼 있듯이 303 00:18:06,160 --> 00:18:07,080 "주황색 노끈" 304 00:18:07,160 --> 00:18:08,440 따님이 살해당한 날 밤 305 00:18:08,520 --> 00:18:11,640 포르토 씨와 몬토우토 별장을 방문했던 수사관은 306 00:18:12,160 --> 00:18:16,000 포르토 씨가 화장실에 가는 길에 휴지통을 지나쳤다고 했습니다 307 00:18:16,080 --> 00:18:17,600 네, 제 방에 있던 휴지통요 308 00:18:17,680 --> 00:18:19,840 그때 휴지통에 손을 댔습니까? 309 00:18:19,920 --> 00:18:21,440 - 아니요 - 확실합니까? 310 00:18:22,040 --> 00:18:23,320 네, 그런 적 없어요 311 00:18:23,960 --> 00:18:26,440 그때는 화장실에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312 00:18:26,520 --> 00:18:27,800 그래서 화장실을 쓰셨나요? 313 00:18:27,880 --> 00:18:30,120 - 경찰이 못 쓰게 했을 거예요 - 알겠습니다 314 00:18:30,200 --> 00:18:33,720 그 휴지통에서 주황색 노끈이 발견됐습니다 315 00:18:33,800 --> 00:18:34,680 맞습니까? 316 00:18:37,360 --> 00:18:38,560 다음 사진 보여 주시죠 317 00:18:40,440 --> 00:18:44,120 포르토 씨, 댁에서 저 노끈을 어떤 용도로 사용했나요? 318 00:18:49,360 --> 00:18:52,160 제 생각에는 319 00:18:53,080 --> 00:18:54,560 정원에서 썼던 거 같아요 320 00:18:54,640 --> 00:18:56,480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321 00:18:56,560 --> 00:19:01,000 저런 노끈이 피고인의 침실에 있었던 걸까요? 322 00:19:02,040 --> 00:19:06,120 글쎄요, 정원사들이 침실에 올라가는 일은 없거든요 323 00:19:06,200 --> 00:19:07,200 저도 모르겠어요 324 00:19:12,680 --> 00:19:16,680 저 사진 좀 내려주시겠어요? 325 00:19:20,560 --> 00:19:21,920 사진 내려 주세요 326 00:19:26,680 --> 00:19:27,680 감사합니다 327 00:19:35,000 --> 00:19:39,440 동료 수사관이 현장에 남아 필요한 조치를 취했고 328 00:19:40,800 --> 00:19:43,960 저는 로사리오, 알폰소와 몬토우토 별장까지 동행했습니다 329 00:19:44,720 --> 00:19:47,480 도착한 후 로사리오가 경보 장치를 해제했고 330 00:19:48,040 --> 00:19:51,360 그 직후 저에게 화장실을 써야 한다고 말했죠 331 00:19:51,440 --> 00:19:54,440 로사리오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걸 보고 332 00:19:54,520 --> 00:19:55,720 바로 뒤따라갔습니다 333 00:19:56,840 --> 00:19:59,240 그때 로사리오가 침실로 들어가는 걸 봤고요 334 00:19:59,320 --> 00:20:00,760 휴지통이 있던 방 말이죠? 335 00:20:00,840 --> 00:20:03,200 네, 화장실 옆에 휴지통이 있었어요 336 00:20:05,120 --> 00:20:07,760 침실에 있던 노끈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중에도 337 00:20:07,840 --> 00:20:10,080 노끈이 잘린 부분에 대해선 언급된 적이 없습니다 338 00:20:10,160 --> 00:20:12,640 각 노끈이 잘린 부분 말입니다 339 00:20:13,280 --> 00:20:15,640 휴지통에서 발견된 노끈의 끝부분은 340 00:20:15,720 --> 00:20:20,400 길에서 발견된 노끈의 끝부분과 맞아떨어지지가 않습니다 341 00:20:20,480 --> 00:20:22,640 이 부분이 사실인지 확인해 주시겠습니까? 342 00:20:22,720 --> 00:20:24,800 노끈은 동일한 종류였고 343 00:20:25,640 --> 00:20:27,760 소재의 물리적인 특성상 344 00:20:27,840 --> 00:20:29,960 잘린 후 끝부분이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345 00:20:30,040 --> 00:20:31,840 그 사실은 의미가 없다고 봤습니다 346 00:20:31,920 --> 00:20:35,000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는 아직 결론 난 게 아닙니다 347 00:20:35,080 --> 00:20:37,680 조사 도중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돼 있는데요 348 00:20:37,760 --> 00:20:39,320 이런 종류의 노끈은 349 00:20:39,400 --> 00:20:43,800 산티아고, 카체이라스 테오 지역에선 흔하지 않다고요 350 00:20:45,520 --> 00:20:47,840 아마도 탐문이 부실했던가 봅니다 351 00:20:48,760 --> 00:20:51,520 치안대보다 역량이 훨씬 부족한 상황에서도 352 00:20:51,600 --> 00:20:53,440 저는 반나절 만에 그 지역에서 353 00:20:53,520 --> 00:20:56,920 주황색 노끈 세 묶음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354 00:20:58,120 --> 00:21:01,640 수사관님은 수사 과정에서 이런 노끈을 전혀 찾지 못했나요? 355 00:21:02,160 --> 00:21:04,720 그 노끈은 다른 소재로 만들어진 겁니다 356 00:21:04,800 --> 00:21:08,640 단지 주황색이라는 이유로 동일한 노끈이라고 단정한다면 357 00:21:08,720 --> 00:21:09,960 오류가 될 겁니다 358 00:21:10,880 --> 00:21:11,880 그런가요? 359 00:21:12,880 --> 00:21:15,240 어째서 수사관들이 노끈에 대한 수사를 360 00:21:15,320 --> 00:21:18,160 그토록 서둘러 종결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군요 361 00:21:20,680 --> 00:21:22,000 제가 대답해 드리죠 362 00:21:22,680 --> 00:21:24,120 수사를 계속하지 않은 건 363 00:21:24,200 --> 00:21:26,240 처음부터 범인을 정해 놨기 때문입니다 364 00:21:26,320 --> 00:21:28,560 사건 발생과 동시에 말입니다 365 00:21:28,640 --> 00:21:30,800 임의로 결론을 내리는 건 삼가시죠 366 00:21:44,160 --> 00:21:45,600 "주유소 CCTV" 367 00:21:45,680 --> 00:21:48,520 이 영상을 주의 깊게 보시죠 368 00:21:48,600 --> 00:21:53,240 아순타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찍힌 모습입니다 369 00:21:53,800 --> 00:21:58,720 포르토 씨, 전남편과 함께 경찰서에서 실종을 신고할 당시 370 00:21:58,800 --> 00:22:03,120 아순타가 숙제를 하도록 집에 두고 왔다고 하셨죠? 371 00:22:03,200 --> 00:22:04,440 맞습니다 372 00:22:04,960 --> 00:22:08,480 저랑 몬토우토 별장에 다녀온 다음에 숙제를 했어요 373 00:22:09,440 --> 00:22:11,920 처음엔 그런 말이 없었잖습니까? 374 00:22:12,000 --> 00:22:14,040 애가 피곤하다면서 375 00:22:14,120 --> 00:22:19,000 왕 선생님이 내주신 중국어 숙제를 끝내고 싶댔어요 376 00:22:19,080 --> 00:22:22,320 왜 처음 갔을 때 수영복을 가져오지 않고 377 00:22:22,400 --> 00:22:24,440 나중에 되돌아갔던 겁니까? 378 00:22:24,520 --> 00:22:26,600 집을 환기시켜야 했거든요 379 00:22:27,520 --> 00:22:28,520 그러려면… 380 00:22:29,200 --> 00:22:30,200 한 시간 정도 걸려요 381 00:22:30,280 --> 00:22:34,600 당시 동선에 대한 기록이 없는데 어떤 경로를 이용했죠? 382 00:22:35,200 --> 00:22:38,160 페리페리코 도로요 383 00:22:39,480 --> 00:22:40,640 근데 384 00:22:41,560 --> 00:22:45,960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지금은 확실하지 않아요 385 00:22:46,040 --> 00:22:48,120 확실하지 않다고요, 알겠습니다 386 00:22:49,160 --> 00:22:50,560 아이는 어디에 내려 줬죠? 387 00:22:53,080 --> 00:22:59,040 레푸블리카 아르헨티나하고 푸엔테 카스트로 거리 사이에요 388 00:22:59,560 --> 00:23:01,200 포르토 씨, 아십니까? 389 00:23:01,760 --> 00:23:07,040 방금의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가 전혀 없습니다, 전혀요 390 00:23:07,120 --> 00:23:11,400 CCTV 영상도, 목격자도 전무합니다 아무것도 없다는 말입니다 391 00:23:11,920 --> 00:23:15,080 하지만 처음에 했던 얘기에 대한 증거는 있죠 392 00:23:15,160 --> 00:23:18,120 처음엔 애를 차에 안 태웠다고 했지만 393 00:23:18,800 --> 00:23:21,680 CCTV 기록에 대해 듣고 나서는 394 00:23:21,760 --> 00:23:24,160 갑자기 애도 같이 있었다고 했어요 395 00:23:24,240 --> 00:23:27,760 포르토 씨, 따님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396 00:23:27,840 --> 00:23:29,920 포르토 씨 소유의 집에 가는 도중 397 00:23:30,000 --> 00:23:32,360 포르토 씨 차량에 함께 탄 모습이었습니다 398 00:23:32,960 --> 00:23:34,200 계속 그렇게 주장할 겁니까? 399 00:23:34,280 --> 00:23:35,840 주장하는 게 아니에요 400 00:23:36,600 --> 00:23:39,160 실제로 있었던 일을 그대로 말씀드린 겁니다 401 00:23:43,840 --> 00:23:46,800 "로라제팜 구입" 402 00:23:46,880 --> 00:23:48,480 2013년 7월 5일 403 00:23:48,560 --> 00:23:54,120 오레오 거리 23번지에 위치한 로페스 시에라 약국에서 404 00:23:54,200 --> 00:23:58,320 로라제팜 50정 한 박스를 구입한 걸 기억합니까? 405 00:23:59,000 --> 00:24:01,920 날짜는 정확하게 기억 안 나지만 맞을 겁니다 406 00:24:02,000 --> 00:24:04,680 로사리오의 약은 늘 제가 샀거든요 407 00:24:04,760 --> 00:24:06,400 다른 일들도 주로 제가 챙겼지만요 408 00:24:06,480 --> 00:24:10,720 7월 9일, 18일, 23일의 일은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? 409 00:24:11,360 --> 00:24:14,120 아순타의 음악 선생님이 바스테라 씨에게 410 00:24:14,200 --> 00:24:16,000 아이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알렸죠 411 00:24:16,080 --> 00:24:19,520 애한테 약을 먹였다고 한 것 기억합니까? 412 00:24:20,080 --> 00:24:22,720 아니요,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413 00:24:22,800 --> 00:24:25,520 아이의 상태가 약을 먹은 것 같다고 했었죠 414 00:24:25,600 --> 00:24:26,960 둘은 다른 얘기입니다 415 00:24:27,040 --> 00:24:29,080 - 이해하실진 모르겠지만요 - 알겠습니다 416 00:24:29,160 --> 00:24:30,400 아순타는 알레르기 때문에 417 00:24:30,480 --> 00:24:34,360 효과가 강한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있었어요 418 00:24:34,440 --> 00:24:40,840 알겠습니다, 아순타의 부검 시 실시된 독극물 검사에서 419 00:24:40,920 --> 00:24:43,840 알레르기 약 성분은 전혀 나오지 않은 반면 420 00:24:43,920 --> 00:24:48,880 로라제팜 27정 분량의 약물이 검출된 건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? 421 00:24:48,960 --> 00:24:52,160 아순타는 비염 때문에 약을 먹고 있었어요 422 00:24:52,240 --> 00:24:54,760 혹시 '하얀 가루'를 말하는 겁니까? 423 00:24:55,400 --> 00:24:56,800 아순타는 부모님이 자기한테 424 00:24:56,880 --> 00:24:58,720 하얀 가루를 먹인다고 선생님에게 말했었죠 425 00:24:58,800 --> 00:25:00,800 아순타의 담당 소아과 의사는 426 00:25:00,880 --> 00:25:03,800 아이한테 그런 약을 처방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427 00:25:04,400 --> 00:25:06,040 해명해 보시죠, 바스테라 씨 428 00:25:06,120 --> 00:25:12,760 10일 동안 로라제팜 125정을 사는 것이 정상일까요? 429 00:25:14,520 --> 00:25:17,080 로사리오가 많이 힘들어하던 때였어요 430 00:25:17,160 --> 00:25:19,400 병원에서 퇴원한 지 얼마 안 됐었죠 431 00:25:19,480 --> 00:25:22,080 자기 폰을 어디에다 뒀는지도 기억 못 할 정도라 432 00:25:22,160 --> 00:25:23,440 가끔 자기 약을 433 00:25:24,040 --> 00:25:27,240 엉뚱한 데 두고 못 찾기도 했고요 어찌 됐든 약을 먹어야 했죠 434 00:25:27,320 --> 00:25:28,400 바스테라 씨 435 00:25:30,040 --> 00:25:31,120 질문에 답해 주시죠 436 00:25:33,120 --> 00:25:35,440 아순타가 자는 동안 뭘 하셨죠? 437 00:25:36,280 --> 00:25:37,120 저도 잤습니다 438 00:25:37,880 --> 00:25:39,040 잠만 잤어요 439 00:25:52,000 --> 00:25:53,080 루이스, 괜찮아요? 440 00:25:55,720 --> 00:25:57,760 장례식에 못 가서 정말 미안해요 441 00:25:57,840 --> 00:25:59,480 알다시피 정신이 없었어요 442 00:26:01,360 --> 00:26:02,320 많이 힘들죠? 443 00:26:03,320 --> 00:26:04,200 괜찮아요 444 00:26:04,880 --> 00:26:07,480 아버지가 말씀하셨죠 '이 또한 지나가리라' 445 00:26:08,640 --> 00:26:10,520 지난 몇 달 동안 아버지 상태가 446 00:26:11,400 --> 00:26:12,360 영 말이 아니었어요 447 00:26:13,560 --> 00:26:14,720 뭐라 할 말이 없네요 448 00:26:21,840 --> 00:26:24,640 나도 검사였다면 둘의 표정을 볼 수 있었을 텐데요 449 00:26:24,720 --> 00:26:28,000 - 솔직히 말해서 볼 만해요 - 그렇겠죠 450 00:26:28,080 --> 00:26:30,520 내가 빈틈없는 수사 기록을 넘기긴 했지만 451 00:26:30,600 --> 00:26:34,120 -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에요 - 걱정 말아요 452 00:26:34,880 --> 00:26:35,960 나도 알고 있으니까 453 00:26:40,200 --> 00:26:41,760 그 사진들도 쓸 거예요? 454 00:26:47,320 --> 00:26:50,000 이 사진들을 신중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455 00:26:50,080 --> 00:26:51,920 "휴대폰의 사진들" 456 00:27:04,480 --> 00:27:06,000 잠깐 멈춰 주시죠 457 00:27:10,920 --> 00:27:14,760 알폰소, 특히 이 사진을 주목해 주길 바랍니다 458 00:27:15,320 --> 00:27:16,560 제가 기억하기로는 459 00:27:16,640 --> 00:27:19,880 로사리오는 아순타가 미라처럼 몸을 싸매길 좋아했다고 했습니다 460 00:27:20,440 --> 00:27:22,080 아뇨, 로사리오는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461 00:27:23,280 --> 00:27:26,600 로사리오는 딸애가 꾸미고 차려입길 좋아했다고 했죠 462 00:27:27,240 --> 00:27:29,400 저한테 확인시키려고 그 예를 보여 줬었고요 463 00:27:30,040 --> 00:27:31,040 죄송합니다만 464 00:27:31,120 --> 00:27:36,280 저 사진은 애 자세 때문에 무슨 저의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465 00:27:36,360 --> 00:27:37,760 그 전 사진을 띄우면 안 되나요? 466 00:27:37,840 --> 00:27:41,280 무슨 악의적인 의도로 저걸 계속 띄워 놓는 겁니까? 467 00:27:41,360 --> 00:27:43,280 편향적으로 보입니다 468 00:27:44,120 --> 00:27:47,440 검사가 저 사진에 관해 질문할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469 00:27:49,120 --> 00:27:52,160 애가 카바레에서 일하는 여자처럼 입고 있는데 470 00:27:52,680 --> 00:27:54,000 당신이 찍은 사진인가요? 471 00:27:54,080 --> 00:27:55,280 아닐 겁니다 472 00:27:55,360 --> 00:27:59,200 전처 휴대폰으로 찍은 게 100% 확실해요 473 00:28:00,000 --> 00:28:02,600 다시 말하지만 제가 그때 쓰던 휴대폰은 구형이라 474 00:28:02,680 --> 00:28:04,440 사진 화질이 영 별로였죠 475 00:28:04,520 --> 00:28:06,120 다음 사진 부탁드립니다 476 00:28:07,960 --> 00:28:09,080 하나 전 거로요 477 00:28:10,160 --> 00:28:11,000 감사합니다 478 00:28:13,880 --> 00:28:15,480 저 손은 바스테라 씨 손인가요? 479 00:28:16,240 --> 00:28:18,240 그럴걸요, 네 480 00:28:19,200 --> 00:28:21,040 맞습니다 481 00:28:21,120 --> 00:28:24,440 저 때 사진을 찍은 것도 바스테라 씨고요? 482 00:28:26,360 --> 00:28:27,200 모르겠어요 483 00:28:28,160 --> 00:28:29,720 전혀 기억이 안 나요 484 00:28:29,800 --> 00:28:32,600 - 저 때가 기억이 안 난다고요? - 네, 안 납니다 485 00:28:33,760 --> 00:28:36,480 우린 딸애 사진을 엄청나게 많이 찍었기 때문에 486 00:28:37,080 --> 00:28:38,000 일일이 기억이 안 나요 487 00:28:38,080 --> 00:28:41,280 자식 사진을 많이 찍는 부모들은 다 그럴 겁니다 488 00:28:41,360 --> 00:28:43,600 그래서 결론이 뭐죠, 바스테라 씨? 489 00:28:44,720 --> 00:28:48,240 저 사진을 찍은 게 당신인가요? 아니면 로사리오 씨인가요? 490 00:28:50,920 --> 00:28:51,920 포르토 씨 491 00:28:53,240 --> 00:28:55,040 저 의상과 화장은 492 00:28:55,560 --> 00:28:59,280 여학생들이 다 똑같이 맞추도록 학교에서 지정한 거였죠? 493 00:29:00,240 --> 00:29:04,360 네, 같이 공연한 애들은 다 똑같이 입었어요 494 00:29:06,360 --> 00:29:07,600 제가 이 얘기를 언급한 건 495 00:29:07,680 --> 00:29:10,320 조사 과정에서 아순타의 선생님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입니다 496 00:29:10,840 --> 00:29:15,200 조사 중 따님의 휴대폰에서 이 사진들이 발견됐었죠 497 00:29:16,400 --> 00:29:19,640 그 휴대폰은 원래 포르토 씨 거였나요? 498 00:29:19,720 --> 00:29:20,680 네 499 00:29:21,480 --> 00:29:22,440 제 휴대폰이었어요 500 00:29:22,960 --> 00:29:27,720 휴대폰을 바꾸기로 하고 쓰던 걸 아순타에게 줬어요 501 00:29:27,800 --> 00:29:29,080 하나 질문하겠습니다 502 00:29:29,600 --> 00:29:33,160 검사님 주장대로 누군가 불온한 의도를 가지고서 503 00:29:33,240 --> 00:29:37,400 피해자 본인의 휴대폰으로 이런 사진을 찍는 게 504 00:29:37,480 --> 00:29:39,360 가능하다고 보시나요? 505 00:29:39,880 --> 00:29:41,440 솔직하게 말할까요? 506 00:29:42,040 --> 00:29:43,200 네 507 00:29:44,680 --> 00:29:45,600 잘 모르겠어요 508 00:29:47,120 --> 00:29:48,240 정말 모르겠어요 509 00:29:50,400 --> 00:29:51,320 판사님 510 00:29:51,840 --> 00:29:55,640 저 사진들에 관해 한 가지 말씀드려도 될까요? 511 00:29:56,400 --> 00:29:57,480 하시죠 512 00:29:57,560 --> 00:30:01,040 제 생각엔 무슨 불순한 의도가 있지 않고서야 513 00:30:01,120 --> 00:30:05,240 발레복 입은 아이 사진을 이상하게 볼 순 없다고 봅니다 514 00:30:05,320 --> 00:30:07,160 정말 모르겠어요 515 00:30:07,240 --> 00:30:10,240 검사님 의도가 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가요 516 00:30:10,320 --> 00:30:12,160 애의 선생님도 공연 끝나면 517 00:30:12,240 --> 00:30:17,120 여자애들이 다 모여서 이런 사진을 찍는다고 했어요 518 00:30:17,200 --> 00:30:20,200 자식을 공연이나 축제에 내보낸 적이 있는 분이 519 00:30:20,280 --> 00:30:23,680 이 법정에도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520 00:30:24,240 --> 00:30:25,920 그런 애들은 원래 들뜬 모습으로 나와요 521 00:30:28,400 --> 00:30:29,720 더 이상의 질문은 없습니다 522 00:30:31,480 --> 00:30:32,680 미란다 씨 523 00:30:33,280 --> 00:30:37,400 이 동영상을 주의 깊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524 00:30:37,480 --> 00:30:38,360 "도로의 가시성" 525 00:30:38,440 --> 00:30:39,520 영상 시작해 주세요 526 00:30:41,160 --> 00:30:42,680 거기서 멈춰 주세요 527 00:30:42,760 --> 00:30:44,480 오후 10시 17분 영상입니다 528 00:30:45,840 --> 00:30:48,280 오후 10시 17분요 529 00:30:48,360 --> 00:30:49,560 9월 21일 토요일 530 00:30:49,640 --> 00:30:54,000 그 시각에 어디 있었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? 531 00:30:54,080 --> 00:30:59,120 그 시간에 전 손전등 들고 집사람이랑 그 길을 산책했어요 532 00:30:59,640 --> 00:31:03,240 11시 15분 아니면 20분쯤 같은 길을 되돌아오면서 533 00:31:03,320 --> 00:31:08,480 나중에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서 60~70cm 거리를 지나갔었죠 534 00:31:09,400 --> 00:31:12,640 그날 밤 우린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535 00:31:13,680 --> 00:31:17,760 시신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보셨겠군요 536 00:31:18,280 --> 00:31:21,440 밤늦은 시간이었는데 길에 조명이 있었나요? 537 00:31:21,520 --> 00:31:24,080 아까 손전등 들고 있었다고 말했잖습니까 538 00:31:24,160 --> 00:31:25,200 손전등을 들고 있었다고요 539 00:31:25,800 --> 00:31:28,600 미란다 씨가 그 길을 산책하는 동안 540 00:31:28,680 --> 00:31:30,680 피고인들이 경찰서에서 541 00:31:30,760 --> 00:31:33,000 딸의 실종 사실을 신고하고 있었다면 542 00:31:33,080 --> 00:31:36,400 피고인들이 그 자리에 시신을 유기하는 건 불가능하죠 543 00:31:36,480 --> 00:31:37,440 아닌가요? 544 00:31:40,200 --> 00:31:41,160 감사합니다 545 00:31:42,080 --> 00:31:43,840 자, 미란다 씨 546 00:31:45,880 --> 00:31:48,160 조사받을 당시 하신 말씀 기억하십니까? 547 00:31:49,280 --> 00:31:52,280 정확하게 뭐라고 했는지까진 잊었지만 548 00:31:52,360 --> 00:31:54,680 지금 한 거랑 같은 얘기를 했어요 549 00:31:54,760 --> 00:31:57,240 내가 절대로 옳다고 할 순 없지만 시신은 없었다고요 550 00:31:57,320 --> 00:32:00,160 그럼 다른 걸 묻겠습니다 551 00:32:00,920 --> 00:32:03,240 부인과 대화하며 걸었나요? 552 00:32:03,320 --> 00:32:04,240 그런데요 553 00:32:04,320 --> 00:32:06,480 그럼 당시 길 가장자리 쪽으로는 554 00:32:06,560 --> 00:32:09,360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을 수도 있겠군요, 그렇죠? 555 00:32:09,440 --> 00:32:12,280 맘대로 말해도 좋은데 시신은 없었다고 봅니다 556 00:32:12,360 --> 00:32:14,040 지금 시신이 있었다고 말하란 겁니까? 557 00:32:14,120 --> 00:32:16,040 아뇨, 내가 아는 한 애는 거기 없었어요 558 00:32:16,800 --> 00:32:19,880 하지만 미란다 씨가 치안대 수사관들과 559 00:32:19,960 --> 00:32:22,360 가시성 테스트를 했던 날 560 00:32:23,880 --> 00:32:26,880 미란다 씨는 시신이 발견된 것과 정확하게 동일한 장소에 561 00:32:26,960 --> 00:32:30,720 수사관들이 놓아둔 티셔츠를 발견하지 못했었습니다 562 00:32:30,800 --> 00:32:32,000 맞죠? 563 00:32:36,000 --> 00:32:37,120 판사님 564 00:32:37,200 --> 00:32:39,720 사실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565 00:32:39,800 --> 00:32:43,040 배심원단이 해당 도로에 가서 566 00:32:43,120 --> 00:32:47,600 그날 밤 증인이 아순타의 시신을 볼 수 있었을지를 567 00:32:47,680 --> 00:32:52,120 직접 확인해 볼 것을 정식으로 요청합니다 568 00:32:53,320 --> 00:32:54,160 기각합니다 569 00:32:55,480 --> 00:32:58,600 배심원단은 정당한 사전 조사를 거쳐 수집되고 570 00:32:58,680 --> 00:33:01,080 본 법정에 제출된 증거만을 근거로 판단할 것입니다 571 00:33:08,680 --> 00:33:10,280 기분이 영 그래 572 00:33:10,360 --> 00:33:12,440 8시간을 허수아비처럼 법정에 앉아 있었는데 573 00:33:12,520 --> 00:33:15,120 그 사람들 하는 말 반도 이해를 못 했다니까 574 00:33:16,040 --> 00:33:18,160 평생 하는 것도 아니고 며칠이면 끝나잖아 575 00:33:18,240 --> 00:33:21,200 출석을 안 하면 그쪽에서 와서 질문한다잖아 576 00:33:22,880 --> 00:33:25,880 우둔살, 사태, 양지 갖고 물어보면야 자신 있지만 577 00:33:25,960 --> 00:33:28,520 내가 법에 대해 아는 게 있어야 말이지 578 00:33:28,600 --> 00:33:31,480 누가 당신한테 법을 강의하래? 579 00:33:31,560 --> 00:33:33,840 당신은 당신 생각만 말하면 되는 거야 580 00:33:33,920 --> 00:33:36,520 그만 좀 해, 고장 나겠네 581 00:33:37,400 --> 00:33:40,640 3일 동안 잠을 설쳐서 지금 내 정신이 아니라고 582 00:33:40,720 --> 00:33:43,480 그 여자애가 천사처럼 길에 누워 있는 장면이 583 00:33:43,560 --> 00:33:46,160 자꾸만 눈앞에서 아른대서 환장하겠다니까 584 00:33:46,240 --> 00:33:47,440 수르쇼 기억나지? 585 00:33:47,960 --> 00:33:51,000 차 몰다 길에서 벗어나서 미뇨강에 빠졌잖아 586 00:33:51,080 --> 00:33:55,120 그 사람은 탈출했지만 와이프는 못 나오고 익사했지 587 00:33:55,200 --> 00:33:57,520 이틀 후에 수르쇼도 건물에서 뛰어내렸고 588 00:33:57,600 --> 00:33:59,280 분명 음주 운전이었을 거야 589 00:33:59,360 --> 00:34:01,720 죄책감이란 게 그렇게 무섭다니까 590 00:34:01,800 --> 00:34:04,640 그래서 그 사람들 속을 더 모르겠어 591 00:34:05,160 --> 00:34:06,640 찔리는 게 없어 보이더라고 592 00:34:06,720 --> 00:34:10,640 아무렴, 수르쇼는 취했을지언정 정상적인 사람이었어 593 00:34:11,440 --> 00:34:14,440 이따 언니랑 같이 저녁 먹기로 한 거 기억하지? 594 00:34:25,520 --> 00:34:27,720 하필 모처럼 외식하러 가는 길에… 595 00:34:27,800 --> 00:34:28,760 오래 안 걸려 596 00:34:29,280 --> 00:34:30,680 금방 갈 거야 597 00:34:55,800 --> 00:34:58,200 여기가 그 여자애가… 598 00:35:05,200 --> 00:35:06,480 뭐 하는 거야? 599 00:35:11,480 --> 00:35:12,680 보여, 안 보여? 600 00:35:19,400 --> 00:35:24,720 "교도소" 601 00:35:26,760 --> 00:35:28,720 - 그러지 말고 말해 - 아무 말 안 했는데요 602 00:35:28,800 --> 00:35:29,760 그러니까 해보라고 603 00:35:29,840 --> 00:35:32,000 너도 나랑 같은 생각이잖냐 604 00:35:33,360 --> 00:35:34,760 우린 탈탈 털릴 거예요 605 00:35:35,320 --> 00:35:37,640 아직 대안이 몇 가지 있어 606 00:35:37,720 --> 00:35:39,800 힘든 사건이 될 거 처음부터 알고 있었잖아요 607 00:35:40,840 --> 00:35:42,160 근데 거절할 수가 없었고요 608 00:35:42,240 --> 00:35:44,720 그래, 그럴 순 없었어 609 00:35:46,720 --> 00:35:49,720 그래도 계속할 이유를 찾고 싶었었지 610 00:35:57,160 --> 00:35:59,320 아직도 로사리오가 숨기는 게 있다고 생각하죠? 611 00:36:02,280 --> 00:36:03,680 로사리오는 도움이 안 될 거예요 612 00:36:03,760 --> 00:36:06,440 법심리학자의 보고서도 읽었잖아요 613 00:36:06,520 --> 00:36:09,640 로사리오는 나르시시스트라 오직 자기한테만 연민을 느끼고 614 00:36:09,720 --> 00:36:13,520 자기 지위나 체면에 먹칠할 일은 절대 말 안 할 거라고 돼 있었죠 615 00:36:13,600 --> 00:36:17,160 사건이 일어난 다음에 그런 보고서를 쓰는 거야 쉽지 616 00:36:17,840 --> 00:36:20,600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그렇게 써준다면 617 00:36:20,680 --> 00:36:23,320 우리가 골치 아플 일도 없을 텐데 말이다, 안 그래? 618 00:36:28,920 --> 00:36:30,600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? 619 00:36:31,720 --> 00:36:34,800 까놓고 말하자면 상황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어요 620 00:36:35,320 --> 00:36:37,000 배심원 입장에서 생각해 봐요 621 00:36:37,080 --> 00:36:40,480 피고인이 거짓말했단 걸 알면 어떻겠어요? 622 00:36:40,560 --> 00:36:42,000 그뿐 아니라 623 00:36:42,080 --> 00:36:44,960 누가 딸을 죽이려고 했는데도 신고를 안 했다면요? 624 00:36:45,040 --> 00:36:46,840 당신도 날 안 믿는군요 625 00:36:49,000 --> 00:36:54,080 배심원단이 당신이 무고하다고 믿게 만들 뭔가가 필요하다고요 626 00:36:55,160 --> 00:36:57,200 당신이 나한테 아직 말 안 한 거요 627 00:36:58,600 --> 00:37:01,000 - 그게 뭔진 몰라도… - 난 다 말했어요 628 00:37:01,760 --> 00:37:03,400 다른 건 없다고요 629 00:37:06,160 --> 00:37:07,880 잘 생각해요, 로사리오 630 00:37:07,960 --> 00:37:10,240 우린 점점 승산이 없어지고 있어요 631 00:37:11,000 --> 00:37:12,280 시간도 얼마 안 남았고요 632 00:37:13,560 --> 00:37:17,720 당신에 관한 걸 말해 줄 수 없다면 633 00:37:18,480 --> 00:37:21,360 글쎄요, 알폰소에 관련된 거라도 말해 봐요 634 00:37:22,400 --> 00:37:24,160 알폰소 얘기는 꺼내지도 말아요 635 00:37:25,200 --> 00:37:27,200 이게 다 그 사람 탓이라고요 636 00:37:32,360 --> 00:37:34,640 이렇게 돼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 637 00:37:36,640 --> 00:37:39,040 난 그저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에요 638 00:37:41,640 --> 00:37:44,000 바란 건 그뿐이었다고요 639 00:37:44,600 --> 00:37:47,840 이게 왜 알폰소 탓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640 00:37:48,640 --> 00:37:49,480 난 모르겠어요 641 00:37:54,000 --> 00:37:54,840 좋아요 642 00:37:56,040 --> 00:37:59,440 그렇다면 공동 변호를 계속하죠 643 00:37:59,520 --> 00:38:01,120 다른 길이 없으니까요 644 00:38:04,640 --> 00:38:06,120 당신들은 한 편인 거예요 645 00:38:07,440 --> 00:38:08,640 끝까지요 646 00:38:36,040 --> 00:38:36,960 이제 출발하나요? 647 00:38:38,400 --> 00:38:40,080 5분만 기다려 달라고 했어요 648 00:38:43,480 --> 00:38:45,400 당신 전처가 당신까지 끌고 들어가고 있는데 649 00:38:45,480 --> 00:38:47,520 계속 이러면 나도 당신 못 도와요 650 00:38:49,520 --> 00:38:51,120 감방에서 20년 썩고 싶어요? 651 00:38:51,760 --> 00:38:53,280 - 물론 아니죠 - 다행이네요 652 00:38:53,880 --> 00:38:56,400 그렇다면 변호 방식을 바꾸는 걸 생각해 봐야 해요 653 00:38:56,480 --> 00:38:59,320 당신을 단독으로 변호하게 되면 대안이 많아지죠 654 00:38:59,840 --> 00:39:01,360 하지만 내가 결정할 순 없고 655 00:39:01,840 --> 00:39:02,920 당신이 판단해야 해요 656 00:39:05,840 --> 00:39:08,160 그런다고 죽은 애가 살아 돌아오진 않잖아요 657 00:39:12,520 --> 00:39:13,440 그래요 658 00:39:15,080 --> 00:39:16,280 그건 아니죠 659 00:39:18,040 --> 00:39:20,400 아순타는 못 돌아와요 그건 어쩔 수 없어요 660 00:39:20,480 --> 00:39:23,000 하지만 당신이 감방에서 보낸 2년도 661 00:39:23,080 --> 00:39:25,240 검사가 구형하려는 20년형도 돌이킬 수 없어요 662 00:39:25,320 --> 00:39:27,040 오늘도 검사는 배심원단을 설득할 거라고요 663 00:39:27,120 --> 00:39:28,840 당신도 같이 애를 몬토우토에 데려갔다고요 664 00:39:28,920 --> 00:39:30,920 목격자가 있는 거 알잖아요 665 00:39:31,440 --> 00:39:33,680 난 그날 몬토우토 집에 한 발짝도 안 들였어요 666 00:39:34,200 --> 00:39:36,400 왜 계속 로사리오를 감싸는 거죠? 667 00:39:39,320 --> 00:39:41,000 로사리오는 아순타를 안 죽였어요 668 00:39:41,640 --> 00:39:43,520 나한테서 다른 말이 나올 일은 없을 겁니다 669 00:39:43,600 --> 00:39:45,440 당신이 왜 이러는지 알아야겠어요 670 00:39:45,520 --> 00:39:47,600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고요 671 00:39:47,680 --> 00:39:49,760 - 로사리오는 내 아내니까요 - 아니요 672 00:39:49,840 --> 00:39:52,600 애인 만나려고 아순타를 집에 혼자 두기 시작한 후로 673 00:39:52,680 --> 00:39:54,080 로사리오는 당신 아내가 아니었어요 674 00:39:56,000 --> 00:39:58,760 왜 이러는 거죠? 자존심 때문이에요? 675 00:39:58,840 --> 00:40:02,520 당신이 고고하고 잘났단 걸 증명하고 싶어요? 676 00:40:02,600 --> 00:40:06,440 저쪽에서 가진 증거만으로도 당신이 무죄 판결 받긴 틀렸어요 677 00:40:06,520 --> 00:40:08,800 거리에서 당신을 봤다고 하는 여자애 말을 678 00:40:08,880 --> 00:40:10,480 배심원들이 못 믿게 한다고 해도요 679 00:40:11,840 --> 00:40:15,040 현실을 좀 직시하자고요 680 00:40:15,120 --> 00:40:19,560 로사리오가 패닉 상태로 당신한테 전화했다고 법정에서 말한 다음에… 681 00:40:19,640 --> 00:40:21,360 난 누구한테도 거짓말 안 할 겁니다 682 00:40:21,440 --> 00:40:23,400 침묵하면 자멸할 뿐이에요 683 00:40:27,320 --> 00:40:28,440 하나 묻죠 684 00:40:32,240 --> 00:40:33,600 당신이라면 당신 딸을 죽인 사람과 685 00:40:33,680 --> 00:40:35,840 평생을 함께해 왔단 사실을 감당하며 살 수 있겠어요? 686 00:40:35,920 --> 00:40:36,880 모르겠어요 687 00:40:38,000 --> 00:40:40,280 솔직히 난 모르겠어요 688 00:40:40,360 --> 00:40:43,480 하지만 오랫동안 이 일을 하며 확실히 알게 된 게 하나 있어요 689 00:40:43,560 --> 00:40:45,960 무고한 사람은 절대로 감옥에 가고 싶어 하지 않아요 690 00:40:46,880 --> 00:40:47,720 좋아요 691 00:40:48,920 --> 00:40:50,080 정직하게 대답해 봐요 692 00:40:50,720 --> 00:40:52,120 당신 생각은 어떤데요? 693 00:40:56,120 --> 00:40:57,880 나도 그렇고 다들 이렇게 생각하겠죠 694 00:41:00,360 --> 00:41:04,000 당신이 딸의 죽음보다 더 끔찍한 사실을 감추고 있다고요 695 00:41:12,000 --> 00:41:15,080 9월 21일 오후에 뭘 했는지 기억합니까? 696 00:41:15,160 --> 00:41:16,560 "통화 기록" 697 00:41:16,640 --> 00:41:19,720 집에 앉아서 제가 아주 좋아하는 일을 했죠 698 00:41:20,240 --> 00:41:21,320 독서요 699 00:41:22,240 --> 00:41:24,320 자택에는 언제까지 머물렀나요? 700 00:41:26,120 --> 00:41:30,080 밤 9시 30분 아니면 45분까지요 701 00:41:31,120 --> 00:41:32,760 오후 내내 집에 있었어요 702 00:41:32,840 --> 00:41:34,640 이것도 말해 주시죠 703 00:41:34,720 --> 00:41:37,400 자택은 휴대폰 신호가 잘 잡히는 편인가요? 704 00:41:41,520 --> 00:41:43,240 보통이에요 705 00:41:43,760 --> 00:41:45,280 동네 다른 집이랑 다를 거 없죠 706 00:41:45,800 --> 00:41:46,960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네요 707 00:41:47,040 --> 00:41:48,680 걱정 마세요, 말해 드리죠 708 00:41:48,760 --> 00:41:51,040 그날 오후 3시부터 8시 43분까지 709 00:41:51,120 --> 00:41:54,160 바스테라 씨 휴대폰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았는데 710 00:41:54,240 --> 00:41:56,760 어떻게 그럴 수 있었던 겁니까? 711 00:41:56,840 --> 00:42:00,480 잠수라도 타려고 휴대폰을 꺼놓았나요? 712 00:42:00,560 --> 00:42:02,720 미안하지만 휴대폰 끈 적 없어요 713 00:42:02,800 --> 00:42:04,760 어디서 그런 정보를 받은 건진 모르겠지만요 714 00:42:04,840 --> 00:42:07,600 그럼 그날 저녁 휴대폰 전원이 켜져 있었단 말입니까? 715 00:42:07,680 --> 00:42:09,440 그날뿐 아니라 항상 켜져 있었어요 716 00:42:10,320 --> 00:42:14,600 검사님의 변론에선 전문가 의견이 빠져 있는 것 같네요 717 00:42:15,120 --> 00:42:17,280 전문가의 의견을 보면 알폰소의 휴대폰은 718 00:42:17,360 --> 00:42:19,960 자택의 와이파이에만 연결돼 있었을 수 있고 719 00:42:20,040 --> 00:42:23,080 그 때문에 기지국에서 신호를 못 잡았을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720 00:42:23,160 --> 00:42:27,840 만일 그 시간 내내 휴대폰 연결이 끊겨 있었다면 721 00:42:27,920 --> 00:42:32,440 통화도 불가능했겠지만 통화 기록이 있습니다 722 00:42:33,480 --> 00:42:38,160 그날 오후에 그 휴대폰으로 통화한 적이 있나요? 723 00:42:38,240 --> 00:42:40,880 네, 몇 통 걸었을 거예요 724 00:42:41,720 --> 00:42:43,280 로사리오 집 유선 전화 725 00:42:43,840 --> 00:42:46,960 아순타의 휴대폰 몬토우토 집 유선 전화로요 726 00:42:47,040 --> 00:42:48,400 여러 통 했었죠 727 00:42:49,120 --> 00:42:52,320 전원이 꺼진 채 통화가 됐다니 마법의 휴대폰이 분명하네요 728 00:42:52,400 --> 00:42:54,720 판사님, 변호인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729 00:42:54,800 --> 00:42:56,680 통화 시간은 그 이후에… 730 00:42:56,760 --> 00:42:58,720 바스테라 씨는 그날 전화를 받은 적도 있어요 731 00:42:58,800 --> 00:43:01,560 여기는 시장통이 아니라 법정입니다 732 00:43:01,640 --> 00:43:03,600 발언 차례를 지켜 주십시오 733 00:43:04,640 --> 00:43:07,480 - 변호인, 추가 질문 있나요? - 없습니다 734 00:43:07,560 --> 00:43:10,040 피고인 측 다른 변호인이 질문할 차례입니다 735 00:43:10,800 --> 00:43:11,640 말씀드렸다시피 736 00:43:11,720 --> 00:43:14,960 바스테라 씨의 휴대폰은 그날 수신 통화 기록도 있습니다 737 00:43:15,640 --> 00:43:18,920 예를 들어 오후 9시 36분에 738 00:43:19,000 --> 00:43:20,600 독토르 테익세이로 거리의 739 00:43:20,680 --> 00:43:22,760 예전 집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죠 740 00:43:22,840 --> 00:43:23,760 맞습니까? 741 00:43:24,280 --> 00:43:25,600 네, 그렇습니다 742 00:43:26,400 --> 00:43:28,000 다음 내용도 확인해 주시죠 743 00:43:28,080 --> 00:43:30,400 그 전화를 건 사람이 744 00:43:31,240 --> 00:43:32,760 로사리오 포르토 씨가 맞나요? 745 00:43:34,800 --> 00:43:35,960 사실입니다 746 00:43:36,880 --> 00:43:38,080 어떤 얘기를 하셨죠? 747 00:43:39,200 --> 00:43:42,120 저한테 전화해서는 아순타를 못 찾겠다면서 748 00:43:42,680 --> 00:43:44,200 저랑 같이 있는지 물었어요 749 00:43:44,720 --> 00:43:45,920 그게 다였나요? 750 00:43:46,000 --> 00:43:47,560 다른 얘기는 안 하셨고요? 751 00:43:51,400 --> 00:43:52,680 애가 저랑 있던 게 아니라 752 00:43:52,760 --> 00:43:55,600 애 친구들이나 그 엄마들한테 연락해 보라고 했어요 753 00:43:57,080 --> 00:43:59,320 그래도 못 찾으면 경찰서에 가보는 게 맞다고요 754 00:43:59,400 --> 00:44:02,760 알폰소, 그 통화는 5분간 계속됐습니다 755 00:44:03,880 --> 00:44:04,920 5분요 756 00:44:08,560 --> 00:44:11,400 그게 통화 내용 전부였던 게 확실한가요? 757 00:44:14,320 --> 00:44:15,920 잘 생각해 보세요 758 00:44:17,680 --> 00:44:19,200 더 생각할 것도 없어요 759 00:44:36,560 --> 00:44:38,840 라우라 프리에토 양 증인석으로 나와 주세요 760 00:44:44,640 --> 00:44:48,080 "최후의 목격자" 761 00:44:48,160 --> 00:44:49,800 - 잘 왔다, 라우라 - 안녕하세요 762 00:44:50,400 --> 00:44:52,800 자, 시작하기 전에 763 00:44:52,880 --> 00:44:55,840 정식 이름과 아순타를 어떻게 아는지 말해 다오 764 00:44:55,920 --> 00:44:57,480 제 이름은 라우라 프리에토고 765 00:44:57,560 --> 00:44:59,880 아순타랑은 프랑스어 학원을 같이 다녔어요 766 00:44:59,960 --> 00:45:04,280 그럼 9월 21일 오후에 길에서 767 00:45:04,360 --> 00:45:06,960 아순타와 아순타 아버지를 본 게 확실하니? 768 00:45:07,040 --> 00:45:09,880 확실해요, 이유는… 769 00:45:09,960 --> 00:45:12,600 두 사람을 착각하긴 쉽지 않으니까요 770 00:45:14,680 --> 00:45:17,920 두 사람을 언제 어디서 봤지? 771 00:45:18,000 --> 00:45:21,120 오후 5시 30분에서 7시 사이요 772 00:45:21,760 --> 00:45:25,240 헤네랄 파르디냐스 거리를 걷다 두 사람을 봤어요 773 00:45:25,840 --> 00:45:28,000 레푸블리카 델 살바도르 거리를 걷고 있더라고요 774 00:45:28,080 --> 00:45:31,560 - 넌 어디 다녀오는 길이었지? - 신발 사러 갔었어요 775 00:45:32,080 --> 00:45:33,360 운동화요 776 00:45:33,440 --> 00:45:36,200 그 길에 있는 스포츠용품점에서요 777 00:45:36,280 --> 00:45:37,960 매장에서 좀 걸어 내려온 다음이었어요 778 00:45:38,040 --> 00:45:39,200 고맙다 779 00:45:39,720 --> 00:45:40,600 라우라 780 00:45:41,760 --> 00:45:43,640 검사 측 주장에 따르면 781 00:45:43,720 --> 00:45:49,240 그날 5시 30분에서 7시 사이는 아순타가 이미 약을 다음이었어 782 00:45:50,120 --> 00:45:53,200 그날 아순타가 걷는 모습에서 이상한 점은 없었니? 783 00:45:53,280 --> 00:45:55,560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던가 말이야 784 00:45:55,640 --> 00:45:57,400 아니요, 그런 거 없었어요 785 00:45:58,240 --> 00:46:00,720 하지만 그 당시 아순타는 786 00:46:00,800 --> 00:46:03,400 체내에 로라제팜 27정이 들어 있는 상태였어 787 00:46:03,480 --> 00:46:07,600 수사 기록에 계속 강조돼 있는 것처럼 788 00:46:07,680 --> 00:46:10,360 아순타가 바스테라 씨 집에서 약을 복용했다면 789 00:46:10,440 --> 00:46:13,120 어떻게 아순타가 그 시간에 길에서 790 00:46:13,200 --> 00:46:16,920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가는구나 791 00:46:17,000 --> 00:46:19,640 이상한 점이 없었던 게 정말로 확실하니? 792 00:46:19,720 --> 00:46:21,960 아까 말한 것처럼 그런 거 없었어요 793 00:46:22,040 --> 00:46:24,160 - 이상한 건 못 느꼈어요 - 잘 알았다 794 00:46:25,680 --> 00:46:30,360 로사리오는 오후 6시 14분에 차고를 나서서 795 00:46:30,440 --> 00:46:33,400 오후 6시 21분에 주유소에 도착했습니다 796 00:46:33,480 --> 00:46:38,320 치안대 수사관들이 관련 조사를 진행한 후에 797 00:46:38,400 --> 00:46:42,640 당시 수사 기록으로 제출했던 파일 1334번 798 00:46:42,720 --> 00:46:45,560 운동화 구매 영수증을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799 00:46:48,360 --> 00:46:49,720 감사합니다 800 00:46:49,800 --> 00:46:54,080 라우라, 영수증에 찍힌 날짜와 시간을 말해 주겠니? 801 00:46:55,640 --> 00:46:59,440 9월 21일 오후 6시 21분요 802 00:47:00,360 --> 00:47:01,520 오후 6시 21분입니다 803 00:47:02,160 --> 00:47:04,360 계산한 직후에 매장을 나왔고 804 00:47:04,440 --> 00:47:08,600 매장에서 교차로까지의 거리가 몇 미터 안 되는 걸 감안하면 805 00:47:08,680 --> 00:47:11,280 어떻게 그 시간에 길에서 알폰소와 아순타를 볼 수 있었지? 806 00:47:11,360 --> 00:47:12,680 검사 측 주장에 따르면 807 00:47:12,760 --> 00:47:15,200 아순타는 부모랑 차를 타고 테오로 가는 길이었는데? 808 00:47:15,280 --> 00:47:19,320 판사님, 매장의 금전 출납기는 인터넷 연결이 돼 있지 않았기에 809 00:47:19,400 --> 00:47:22,600 증거 자료로 채택되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810 00:47:22,680 --> 00:47:25,960 이번 수사가 계속 그랬듯이 시간대를 편의대로 왜곡하시네요 811 00:47:26,040 --> 00:47:28,120 - 변호인 - 유리할 땐 집요하게 따지면서요 812 00:47:28,200 --> 00:47:31,200 - 변호인을 질책하게 하지 마세요 - 편한 것만 골라 쓰죠 813 00:47:32,640 --> 00:47:34,240 질문에 대답 안 해도 된다 814 00:47:36,960 --> 00:47:38,280 분명 두 사람을 봤어요 815 00:47:38,360 --> 00:47:40,880 날짜도 그날이 확실하고요 816 00:47:43,560 --> 00:47:45,200 더 이상의 질문은 없습니다, 판사님 817 00:47:46,760 --> 00:47:49,920 아순타가 살해당하던 당일에 818 00:47:50,000 --> 00:47:52,880 아순타가 바스테라 씨와 함께 길을 걷는 걸 목격했다고 하는 819 00:47:52,960 --> 00:47:53,800 "최종 변론" 820 00:47:53,880 --> 00:47:56,880 라우라 프리에토 양의 진술은 잠시 보류해 주십시오 821 00:47:56,960 --> 00:48:00,160 바스테라 씨의 통화 기록 822 00:48:00,240 --> 00:48:03,440 조사 내내 바스테라 씨가 비협조적이었다는 사실 823 00:48:04,040 --> 00:48:05,240 두 사람의 진술에서 824 00:48:05,320 --> 00:48:08,080 불일치, 거짓, 모순된 내용이 수없이 많았다는 점도 825 00:48:08,160 --> 00:48:09,840 잠시 잊어 주시길 바랍니다 826 00:48:10,360 --> 00:48:12,480 본 법정에서 입증됐듯이 827 00:48:12,560 --> 00:48:15,480 아순타 용 팡 바스테라 포르토는 828 00:48:15,560 --> 00:48:21,440 반복적으로 로라제팜을 먹고 약에 취했었습니다 829 00:48:21,520 --> 00:48:24,640 삶의 마지막 3개월 동안 말입니다 830 00:48:24,720 --> 00:48:27,680 이 모든 사건엔 공통분모가 하나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831 00:48:27,760 --> 00:48:30,240 레푸블리카 아르헨티나 거리의 한 집입니다 832 00:48:30,320 --> 00:48:32,440 아이에게 어지럼증이 있던 날마다 833 00:48:32,520 --> 00:48:35,640 아이가 잤던 곳이 바로 그곳 바스테라 씨의 집이기 때문이죠 834 00:48:35,720 --> 00:48:39,640 아순타가 자기 어머니인 로사리오 포르토 씨와 835 00:48:39,720 --> 00:48:42,520 마지막으로 점심을 먹은 곳도 그 집이었습니다 836 00:48:43,400 --> 00:48:47,480 저는 바스테라 씨에 관해 이것이 궁금합니다 837 00:48:47,560 --> 00:48:51,160 상당한 양의 증거가 전처가 범인임을 지목하는데도 838 00:48:51,840 --> 00:48:54,000 왜 전처를 저버리지 않는지요 839 00:48:55,400 --> 00:48:56,480 그 이유를 아십니까? 840 00:48:57,120 --> 00:48:58,480 알고 계십니까? 841 00:48:58,560 --> 00:49:02,480 두 사람 모두에게 아순타를 제거할 동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842 00:49:03,080 --> 00:49:04,920 로사리오 포르토 오르테가 씨는 843 00:49:05,000 --> 00:49:08,040 딸의 존재에 감당할 수 없는 부담감을 느꼈고 844 00:49:08,120 --> 00:49:10,360 알폰소 바스테라 캄포로 씨는 845 00:49:10,440 --> 00:49:12,840 무슨 짓을 해서라도 846 00:49:13,360 --> 00:49:15,360 말 그대로 무슨 짓을 해서라도 847 00:49:15,440 --> 00:49:18,160 전처를 되찾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848 00:49:18,720 --> 00:49:20,840 전처가 주던 삶의 수준도 함께요 849 00:49:22,200 --> 00:49:23,360 이 범죄로 인해 850 00:49:23,880 --> 00:49:26,520 바스테라 씨는 전처와 영원한 운명 공동체가 된 거죠 851 00:49:29,280 --> 00:49:31,280 검사님은 계속 증거를 언급하는데 852 00:49:31,880 --> 00:49:35,000 아이가 사망하고 2년이 지난 바로 오늘까지도 853 00:49:35,080 --> 00:49:38,720 제 의뢰인인 바스테라 씨가 몬토우토의 별장이나 854 00:49:38,800 --> 00:49:42,160 아순타가 발견된 도로에 있었음을 보여 주는 855 00:49:42,760 --> 00:49:45,160 단 하나의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856 00:49:46,440 --> 00:49:49,800 그럼에도 검사님은 무슨 근거로 제 의뢰인이 857 00:49:49,880 --> 00:49:53,640 동시에 두 곳에 있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걸까요? 858 00:49:53,720 --> 00:49:55,880 라우라 프리에토 양이 859 00:49:55,960 --> 00:49:58,360 길에서 바스테라 씨 부녀를 봤다고 증언했을 때 860 00:49:58,440 --> 00:50:00,680 제가 궁금했던 게 바로 그겁니다 861 00:50:00,760 --> 00:50:03,840 생각해 보시죠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입니까? 862 00:50:03,920 --> 00:50:07,320 37개의 CCTV 카메라를 조사했지만 863 00:50:07,400 --> 00:50:11,320 바스테라 씨 부녀가 찍힌 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864 00:50:12,640 --> 00:50:15,280 네, 답변은 같습니다 865 00:50:16,200 --> 00:50:17,880 라우라 양은 거짓말한 게 아니라 866 00:50:17,960 --> 00:50:19,760 자신이 봤다고 믿는 것을 말한 겁니다 867 00:50:20,560 --> 00:50:22,960 라우라 프리에토 양은 날짜를 착각한 겁니다 868 00:50:23,480 --> 00:50:26,320 2013년 9월 21일 869 00:50:26,400 --> 00:50:28,640 알폰소 바스테라 씨는 집을 나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870 00:50:29,160 --> 00:50:32,120 다시 말씀드리지만 바스테라 씨는 그날 집을 나서지 않았습니다 871 00:50:32,640 --> 00:50:37,760 그런데 어째서 검사님은 오직 정황증거에만 근거해서 872 00:50:37,840 --> 00:50:40,720 바스테라 씨의 동선을 만들어 내는 데 집착하는 걸까요? 873 00:50:40,800 --> 00:50:42,240 검사님의 유일한 목표가 874 00:50:42,320 --> 00:50:44,560 피고인들에겐 알리바이가 있어야 한다고 875 00:50:44,640 --> 00:50:46,520 배심원단이 믿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876 00:50:46,600 --> 00:50:48,800 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검사님께서 877 00:50:48,880 --> 00:50:51,040 피고인들이 정당하게 변호 받을 권리를 존중하며 878 00:50:51,120 --> 00:50:55,400 본 법정에서 논의되고 있는 중대한 혐의를 입증해야 합니다 879 00:50:55,480 --> 00:50:58,840 실상은 지금까지도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요 880 00:51:00,800 --> 00:51:04,840 개인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881 00:51:04,920 --> 00:51:06,800 오늘 저의 변론이 882 00:51:07,400 --> 00:51:11,800 배심원단 여러분께서 편견 없이 판단하고 883 00:51:12,440 --> 00:51:15,120 이성을 바탕으로 사고하고 884 00:51:15,760 --> 00:51:18,120 제가 알고 있는 여러분의 책임감에 따라서 885 00:51:18,200 --> 00:51:21,800 평결을 내리는 과정에 기여할 수 있다면 886 00:51:23,440 --> 00:51:24,960 제 소임을 다하는 것이 될 겁니다 887 00:51:27,240 --> 00:51:29,600 이제 배심원 여러분께서 소임을 다하실 차례입니다 888 00:51:31,680 --> 00:51:32,800 감사합니다 889 00:51:37,360 --> 00:51:39,440 배심원단 여러분 890 00:51:39,520 --> 00:51:43,320 본 재판에서 검찰은 앞뒤가 맞지 않는 부실한 증거 891 00:51:43,880 --> 00:51:46,680 혹은 단순한 추측에 의지해 892 00:51:47,200 --> 00:51:49,120 피고인들에 대한 혐의를 주장해 왔습니다 893 00:51:49,200 --> 00:51:50,440 하지만 진실은 894 00:51:50,520 --> 00:51:54,600 피고인들의 유죄를 입증할 증거가 없었다는 겁니다 895 00:51:54,680 --> 00:51:56,920 앞서서 제 동료 변호인이 지적했듯이 말입니다 896 00:51:57,000 --> 00:51:59,720 오늘까지도 증거가 없는 상황입니다 897 00:52:00,320 --> 00:52:03,080 여러분 대다수가 이미 아시다시피 898 00:52:03,720 --> 00:52:06,600 로사리오 포르토 씨는 자격을 갖춘 변호사이자 899 00:52:07,720 --> 00:52:11,920 전문 지식을 훈련받은 검증된 지성인입니다 900 00:52:13,120 --> 00:52:17,480 그런 포르토 씨가 만일 자기 딸을 살해했다면 901 00:52:18,320 --> 00:52:20,000 과연 자신이 범죄에 대해 902 00:52:21,280 --> 00:52:24,280 단서나 증거, 흔적을 남겼을까요? 903 00:52:25,320 --> 00:52:28,120 그 유명한 하얀 가루나 노끈 같은 것들 말입니다 904 00:52:29,640 --> 00:52:31,240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죠 905 00:52:32,560 --> 00:52:34,000 그런 이유로 저는 906 00:52:34,080 --> 00:52:37,680 언제 또 살인을 저지를지 모르는 위험인물이 지금도 어딘가를 907 00:52:37,760 --> 00:52:40,440 활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908 00:52:41,920 --> 00:52:45,280 검사는 수사 담당 판사와 결탁해 909 00:52:45,360 --> 00:52:49,920 한 어머니를 괴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910 00:52:51,000 --> 00:52:53,920 그 괴물이 지금 제 바로 곁에 있죠 911 00:52:55,400 --> 00:52:58,960 딸이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해 주고 912 00:52:59,040 --> 00:53:03,000 세상에서 딸을 가장 사랑했던 부모가 913 00:53:03,640 --> 00:53:07,160 대체 무슨 동기가 있었기에 914 00:53:08,360 --> 00:53:10,200 딸을 죽이기로 했을까요? 915 00:53:12,520 --> 00:53:14,160 제가 대신 대답해 볼까요? 916 00:53:14,240 --> 00:53:15,960 그에 대한 동기는 전무합니다 917 00:53:16,880 --> 00:53:18,360 그러므로 배심원단께서는 918 00:53:18,440 --> 00:53:22,880 입증된 사실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면밀하게 살펴보시고 919 00:53:22,960 --> 00:53:26,440 시간을 충분히 들여 양심에 따라 심사숙고하신 후 920 00:53:26,520 --> 00:53:28,720 평결을 내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921 00:53:28,800 --> 00:53:31,880 외동딸을 잃고, 이미 감옥에서 고통스러운 2년을 감내한 922 00:53:31,960 --> 00:53:34,400 피고인 두 사람의 명예와 자유가 923 00:53:35,480 --> 00:53:37,720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924 00:53:40,360 --> 00:53:42,160 이상입니다, 감사합니다 925 00:53:43,160 --> 00:53:44,280 수고하셨습니다 926 00:53:45,080 --> 00:53:47,440 검사와 당사자들이 제시한 증거 자료를 보고 927 00:53:47,520 --> 00:53:49,640 관련 진술을 들었으니 928 00:53:49,720 --> 00:53:51,560 이제 배심원단이 심사숙고하실 차례입니다 929 00:53:51,640 --> 00:53:52,920 평결 과정이 순조롭길 바라며 930 00:53:53,000 --> 00:53:56,880 제시된 증거를 근거로 양심에 따라 결론을 내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931 00:53:57,400 --> 00:53:58,480 이상입니다 932 00:54:08,720 --> 00:54:10,400 투표로 정하죠 933 00:54:11,760 --> 00:54:15,440 내가 딸을 죽이려는 사람이라고 가정해 보면 말이죠 934 00:54:18,000 --> 00:54:19,840 영리하질 못했던 거 같아요 935 00:54:21,480 --> 00:54:22,920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? 936 00:54:25,560 --> 00:54:29,680 애 아빠가 집에서 나왔는데 CCTV에 잡힌 게 없다잖아요 937 00:54:31,080 --> 00:54:33,920 카메라를 피하려면 길을 돌아서 가야 하고 938 00:54:34,000 --> 00:54:35,840 더 많은 거리를 지나가야 하죠 939 00:54:35,920 --> 00:54:38,160 그것도 토요일 오후 산티아고에서요 940 00:54:38,240 --> 00:54:40,760 늦여름이라 어딜 가나 미어터질 때잖아요 941 00:54:42,320 --> 00:54:44,040 저만 해도 차로 배달을 하죠 942 00:54:44,560 --> 00:54:46,880 저녁 6시면 다들 밖을 돌아다닐 시간이에요 943 00:54:48,400 --> 00:54:50,680 약에 잔뜩 취한 애를 데리고 944 00:54:51,440 --> 00:54:53,960 대로 한복판에 있는데 본 사람이 없단 게 말이 되나요? 945 00:54:55,080 --> 00:54:56,080 글쎄요 946 00:54:56,720 --> 00:54:59,800 제가 봤을 땐 너무 부주의한 거 같아요 947 00:55:00,480 --> 00:55:02,200 증거 전체를 놓고 따져봐야 해요 948 00:55:02,280 --> 00:55:04,400 어떤 건 말이 되는 것도 있겠죠 949 00:55:05,000 --> 00:55:07,600 전 균형 잡힌 관점으로 사건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950 00:55:07,680 --> 00:55:09,880 네, 나도 그러려고 하는데 미심쩍은 게 있어서요 951 00:55:10,400 --> 00:55:11,960 증거라는 것들이 이렇잖아요 952 00:55:13,120 --> 00:55:14,200 '이런 건 했다' 953 00:55:14,720 --> 00:55:17,920 '저런 건 안 했다' 954 00:55:18,000 --> 00:55:19,840 '이런 일을 한 게 틀림없다' 955 00:55:20,360 --> 00:55:21,240 뭐가 뭔지… 956 00:55:21,960 --> 00:55:24,560 하지만 바스테라가 딸을 위해서 뭘 안 했는지는 알잖아요 957 00:55:24,640 --> 00:55:26,200 경찰에 신고를 안 했죠 958 00:55:26,280 --> 00:55:28,360 누가 집에 쳐들어가서 애를 죽이려고 했는데도 959 00:55:28,440 --> 00:55:30,080 어떻게 된 건지 알아보려고 하질 않았어요 960 00:55:30,160 --> 00:55:33,120 애가 어지러워하는데도 병원에 안 데려갔고요 961 00:55:34,760 --> 00:55:38,120 네, 뭐가 옳은 건진 다들 알지만 962 00:55:39,240 --> 00:55:40,920 막상 닥치면 다를 수도 있거든요 963 00:55:42,440 --> 00:55:46,040 우리 어머니는 늘 집안 문제는 집 안에서 풀어야 한다셨죠 964 00:55:46,120 --> 00:55:48,080 그게 여기도 통하는 말인진 모르겠지만요 965 00:55:48,160 --> 00:55:49,920 바스테라의 폰 신호가 안 잡혔던 건 966 00:55:50,000 --> 00:55:51,280 어머니께서 뭐라셨을까요? 967 00:55:51,800 --> 00:55:53,840 위치를 숨기려던 거라고 하셨겠죠 968 00:55:54,400 --> 00:55:56,680 애 아빠가 약을 살 때마다 969 00:55:56,760 --> 00:55:58,640 우연찮게 애 아빠가 애를 돌봤는데 970 00:55:58,720 --> 00:56:00,760 애한테 어지럼증이 생긴 것도 이상하잖아요 971 00:56:00,840 --> 00:56:02,640 애가 로라제팜을 먹은 시간도 972 00:56:02,720 --> 00:56:06,120 자기 아빠 집에서 식사한 시간이랑 맞아떨어지고요 973 00:56:08,040 --> 00:56:10,880 어떻게 투표하든 자유지만 투표는 해야 해요 974 00:56:13,880 --> 00:56:15,680 그동안 뉴스에서 사건 얘기 보셨나요? 975 00:56:17,320 --> 00:56:19,600 아뇨, 일하느라 바빠서요 976 00:56:20,560 --> 00:56:23,480 그럼 바스테라랑 포르토가 체포된 다음에 977 00:56:23,560 --> 00:56:25,520 감방에서 주고받은 얘기도 모르겠군요 978 00:56:29,120 --> 00:56:32,280 '경찰이 도청 중이니까 문제 될 말은 하지 말라고' 979 00:56:32,800 --> 00:56:34,760 알폰소가 로사리오한테 한 말이에요 980 00:56:35,360 --> 00:56:38,240 '당신 그 추잡한 상상 때문에 우리 다 큰일 날 거야' 981 00:56:38,320 --> 00:56:39,320 로사리오가 이랬고요 982 00:56:40,120 --> 00:56:42,320 '그거 할 시간은 없었지?' 983 00:56:44,840 --> 00:56:45,960 그런 말을 했다고요? 984 00:56:47,080 --> 00:56:48,800 둘이서 한 얘기예요 985 00:56:49,320 --> 00:56:51,920 감출 게 있으니 그런 말을 했겠죠 986 00:56:54,040 --> 00:56:55,840 그렇군요, 근데… 987 00:56:56,840 --> 00:57:00,600 그 대화 얘기는 재판에선 안 나왔죠? 988 00:57:04,400 --> 00:57:05,520 거봐요 989 00:57:06,120 --> 00:57:07,880 그럼 그건 빼고 따져야죠 990 00:57:07,960 --> 00:57:10,800 재판에 나왔든 아니든 실제 한 말이고 우리 다 들었어요 991 00:57:10,880 --> 00:57:12,240 의심의 여지가 없죠 992 00:57:12,760 --> 00:57:14,200 그러니까 투표나 합시다 993 00:57:49,840 --> 00:57:52,040 배심원단 대표, 말씀해 주세요 994 00:57:59,680 --> 00:58:02,360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995 00:58:03,840 --> 00:58:07,000 피고인 로사리오 포르토 오르테가가 996 00:58:07,080 --> 00:58:09,560 무방비 상태의 아순타 바스테라 포르토를 997 00:58:09,640 --> 00:58:13,880 모살한 혐의에 대해 유죄임을 평결하는 바입니다 998 00:58:15,600 --> 00:58:19,240 마찬가지로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999 00:58:19,320 --> 00:58:22,560 피고인 알폰소 바스테라 캄포로가 1000 00:58:22,640 --> 00:58:26,280 무방비 상태의 아순타 바스테라 포르토를 1001 00:58:26,360 --> 00:58:30,440 모살한 혐의에 대해 유죄임을 평결하는 바입니다 1002 00:58:31,320 --> 00:58:33,760 이에 대한 근거는 다음으로 1003 00:58:34,480 --> 00:58:38,880 알폰소 바스테라 캄포로와 로사리오 포르토 오르테가가… 1004 00:59:19,040 --> 00:59:20,360 두 분 수고 많았어요 1005 00:59:22,560 --> 00:59:24,120 다음 주에 뵐게요 1006 00:59:24,200 --> 00:59:26,960 네, 피아뇨 사건으로도 만나게 됐더군요 1007 00:59:29,640 --> 00:59:30,680 후앙호 1008 00:59:32,200 --> 00:59:34,400 승산 없는 재판은 지긋지긋하죠? 1009 00:59:36,320 --> 00:59:37,360 또 봅시다 1010 00:59:46,280 --> 00:59:47,280 맨날 먼저 간다니까 1011 00:59:47,360 --> 00:59:50,640 조만간 우리한테 열쇠 넘기고 문 닫고 가랄 분위기야 1012 01:00:19,080 --> 01:00:20,000 로사리오 1013 01:00:21,400 --> 01:00:24,240 쉽지 않은 길이 될 거 알았잖아요 1014 01:00:25,640 --> 01:00:28,920 그래도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써볼게요 1015 01:00:29,000 --> 01:00:30,520 부탁 하나 해도 돼요? 1016 01:00:31,080 --> 01:00:32,520 네, 물론이죠 1017 01:00:34,120 --> 01:00:35,360 생각해 봤는데 1018 01:00:35,440 --> 01:00:37,680 매년 9월 22일마다 1019 01:00:37,760 --> 01:00:41,560 신문에 아순타의 부고를 실으면 어떨까 싶어요 1020 01:00:43,600 --> 01:00:47,960 - 그래요, 신문사 담당자를… - 당신이 대신 해주겠어요? 1021 01:00:50,320 --> 01:00:51,240 그럼요 1022 01:00:54,000 --> 01:00:55,280 이렇게 써줘요 1023 01:00:58,440 --> 01:01:01,440 '언제까지나 널 사랑할 거야' 1024 01:01:03,800 --> 01:01:04,760 '엄마가' 1025 01:01:06,840 --> 01:01:10,560 그런 거라면 어디에 있든 직접 할 수 있을 거예요 1026 01:01:11,120 --> 01:01:12,760 법원도 그런 권리까지 빼앗을 순 없어요 1027 01:01:12,840 --> 01:01:14,240 약속해 줘요 1028 01:01:15,440 --> 01:01:16,880 당신이 한다고 약속해 줘요 1029 01:01:19,720 --> 01:01:20,680 후앙호 1030 01:01:21,200 --> 01:01:22,120 좋아요 1031 01:01:26,680 --> 01:01:28,640 정말 고마워요 1032 01:01:32,600 --> 01:01:36,120 사라, 조심해야지 그러다 넘어지겠다 1033 01:01:37,400 --> 01:01:39,520 우리 일은 증거를 수집하는 거잖아 1034 01:01:39,600 --> 01:01:41,080 그걸 해석하는 건 다른 사람들 몫이고 1035 01:01:41,680 --> 01:01:44,120 - 그렇죠 - 어쩔 수 없는 거야 1036 01:01:44,200 --> 01:01:45,640 - 맞아요 - 어쩔 수 없다고 1037 01:01:45,720 --> 01:01:47,480 잠깐 받아 주세요 1038 01:01:47,560 --> 01:01:49,840 엄마한테 이래 봐 '어쩔 수 없는 거야' 1039 01:01:50,360 --> 01:01:51,800 - 여기요 - 그러려니 할 수밖에 1040 01:01:52,320 --> 01:01:54,200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1041 01:01:54,280 --> 01:01:56,600 우리가 살아온 세상보다 나을 거야 1042 01:01:56,680 --> 01:01:58,000 그치? 이거 마실래? 1043 01:01:58,080 --> 01:01:59,320 - 물 - 물 줘? 1044 01:02:00,760 --> 01:02:02,320 - 물 마실래? - 그럼 좋겠네요 1045 01:02:04,280 --> 01:02:05,880 우리 아가, 그게 뭐야? 1046 01:02:05,960 --> 01:02:07,920 아순타 용 팡의 사망 사건에 대한 재판이 1047 01:02:08,000 --> 01:02:10,120 오늘 드디어 끝을 맺었습니다 1048 01:02:10,200 --> 01:02:13,280 배심원단은 평의 과정에서 심사숙고 끝에 1049 01:02:13,360 --> 01:02:17,080 알폰소 바스테라 캄포로와 로사리오 포르토 오르테가가 1050 01:02:17,160 --> 01:02:19,720 범행을 저지른 것이 입증됐다고 판단하고… 1051 01:04:04,400 --> 01:04:06,400 "로사리오 포르토와 알폰소 바스테라는" 1052 01:04:06,480 --> 01:04:08,360 "딸 아순타 모살의 공동 정범으로" 1053 01:04:08,440 --> 01:04:10,040 "징역 18년 형을 선고받았다" 1054 01:04:19,720 --> 01:04:23,400 "갈리시아 고등법원과 대법원은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" 1055 01:04:23,480 --> 01:04:24,560 "두 상급 법원은" 1056 01:04:24,640 --> 01:04:27,320 "알폰소가 몬토우토 집에 갔다는 사실을 제외하고" 1057 01:04:27,400 --> 01:04:30,560 "원심에서 논의된 모든 사항이 사실로 입증된 것으로 간주했다" 1058 01:04:40,080 --> 01:04:42,240 "로사리오 포르토는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" 1059 01:04:42,320 --> 01:04:43,320 "2020년 11월 18일" 1060 01:04:43,400 --> 01:04:45,720 "아빌라의 브리에바 교도소에서 자살했다" 1061 01:04:45,800 --> 01:04:48,760 "로사리오는 사망 전까지 매년 신문에" 1062 01:04:48,840 --> 01:04:50,960 "딸의 죽음을 기리는 부고를 게재했다" 1063 01:05:00,640 --> 01:05:03,280 "알폰소 바스테라는 2031년까지 수감돼 있을 예정이다" 1064 01:05:03,360 --> 01:05:05,640 "바스테라는 자신의 결백에 대한 증거로" 1065 01:05:05,720 --> 01:05:08,200 "형기 마지막 날까지 복역하겠다고 밝혔다" 1066 01:05:15,920 --> 01:05:21,360 "아순타 용 팡 바스테라 포르토 (2000 - 2013)" 1067 01:05:22,400 --> 01:05:23,760 "실화에 기반한 이야기이며" 1068 01:05:23,840 --> 01:05:25,720 "개인 정보 보호와 서사의 흐름을 위해" 1069 01:05:25,800 --> 01:05:27,040 "각색된 부분이 있습니다" 1070 01:07:00,560 --> 01:07:02,240 자막: 이재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