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3,848 --> 00:00:16,267 ‎운명은 스스로 만드는 겁니다 2 00:00:17,935 --> 00:00:19,854 ‎비전을 갖추고 3 00:00:19,937 --> 00:00:23,357 ‎그걸 좇는다면 ‎기적이 일어날 수 있죠 4 00:00:26,110 --> 00:00:29,155 ‎바로 제 인생이 그랬어요 5 00:00:29,238 --> 00:00:32,325 ‎전 보디빌딩의 봉우리를 보고 ‎그 정점을 찍었어요 6 00:00:32,867 --> 00:00:35,787 ‎그리고 주연 배우라는 ‎다른 봉우리가 눈에 들어왔죠 7 00:00:35,870 --> 00:00:37,580 ‎무비 스타 말이에요 8 00:00:38,372 --> 00:00:41,459 ‎유명 산악인이 생각나요 9 00:00:41,542 --> 00:00:42,919 ‎에드먼드 힐러리 10 00:00:43,878 --> 00:00:46,631 ‎에베레스트산에 ‎최초로 오른 산악인이죠 11 00:00:50,510 --> 00:00:51,719 ‎기자가 에드먼드에게 물었어요 12 00:00:51,803 --> 00:00:53,846 ‎'주변을 둘러봤는데 정상일 때' 13 00:00:53,930 --> 00:00:55,181 ‎'무슨 생각을 하셨나요?' 14 00:00:56,265 --> 00:00:57,725 ‎에드먼드는 말했죠 15 00:00:57,809 --> 00:00:59,977 ‎'갑자기 다른 봉우리가 보였어요' 16 00:01:00,728 --> 00:01:01,813 ‎'멀리 있는 봉우리요' 17 00:01:02,605 --> 00:01:05,316 ‎'그리고 등산 루트를 ‎짜기 시작했죠' 18 00:01:05,399 --> 00:01:07,610 ‎'어떻게 저 봉우리에 오를까?' 19 00:01:10,905 --> 00:01:12,782 ‎1969년 20 00:01:13,282 --> 00:01:16,869 ‎헤라클레스 역을 구한다는 걸 ‎알게 됐어요 21 00:01:16,953 --> 00:01:20,998 ‎'세상에 ‎제2의 레지 파크가 될 기회야' 22 00:01:22,250 --> 00:01:25,878 ‎전 준비가 안 돼 있었어요 ‎대본의 절반도 이해 못 했죠 23 00:01:25,962 --> 00:01:30,550 ‎좋은 게 하나도 없진 않겠지만 ‎그곳이 마음에 들지 않을 거다 24 00:01:30,633 --> 00:01:31,968 ‎그건 제가 판단하겠습니다 25 00:01:32,051 --> 00:01:35,138 ‎똑같은 얼굴들, 똑같은 일들이 26 00:01:35,221 --> 00:01:36,722 ‎지긋지긋합니다 27 00:01:36,806 --> 00:01:38,516 ‎연기 수업 한 번 안 들었어요 28 00:01:38,599 --> 00:01:40,726 ‎헤라클레스보다 강한 자는 없다 29 00:01:41,561 --> 00:01:42,436 ‎난 헤라클레스다 30 00:01:42,520 --> 00:01:43,521 ‎아까 말했잖소 31 00:01:43,604 --> 00:01:45,439 ‎헤라클레스보다 강한 인간은 없다 32 00:01:45,523 --> 00:01:48,860 ‎제 목소리를 덮었어요 ‎전 영어를 거의 못했거든요 33 00:01:49,777 --> 00:01:53,865 ‎미국인들은 우상이 존 웨인처럼 ‎말하는 걸 원한다더군요 34 00:01:54,365 --> 00:01:55,283 ‎저처럼 말고요 35 00:01:56,325 --> 00:01:57,326 ‎제 이름도 바꿨어요 36 00:01:57,410 --> 00:02:00,329 ‎아놀드 슈워제네거에서 ‎아놀드 스트롱으로요 37 00:02:00,913 --> 00:02:02,331 ‎영화가 개봉했고 38 00:02:02,415 --> 00:02:03,916 ‎결과는 39 00:02:04,625 --> 00:02:06,002 ‎처참했어요 40 00:02:10,506 --> 00:02:12,300 ‎5년간 섭외가 ‎하나도 안 들어왔어요 41 00:02:13,176 --> 00:02:14,177 ‎어떤 역할도요 42 00:02:15,469 --> 00:02:18,139 ‎제가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았고 43 00:02:18,222 --> 00:02:20,600 ‎넘어야 할 장애물도 많았어요 44 00:02:20,683 --> 00:02:25,313 ‎가장 큰 장애물은 ‎다들 불가능하다고 하는 거였죠 45 00:02:25,396 --> 00:02:26,731 ‎왜 포기 안 했나요? 46 00:02:27,231 --> 00:02:30,318 ‎제 비전에 포기란 없었거든요 47 00:02:30,401 --> 00:02:32,361 ‎눈앞의 산을 오르는 게 ‎제 비전이었죠 48 00:02:33,487 --> 00:02:34,322 ‎코난! 49 00:02:34,405 --> 00:02:35,781 ‎인생의 낙이 무어냐? 50 00:02:35,865 --> 00:02:38,618 ‎적들을 쳐부수고 ‎꽁무니 빼는 모습을 보고 51 00:02:39,202 --> 00:02:41,287 ‎놈들의 여인들이 내뱉는 ‎한탄을 듣는 것이다 52 00:02:42,747 --> 00:02:44,123 ‎아놀드의 스타성은 53 00:02:44,207 --> 00:02:46,876 ‎어떤 역할이든 ‎독창적으로 소화하는 것이죠 54 00:02:46,959 --> 00:02:49,962 ‎그냥 인기가 아니라 ‎역할을 멋있게 만들어요 55 00:02:50,046 --> 00:02:54,467 ‎이보다 놀라운 미국의 성공담은 ‎들어 본 적 없어요 56 00:02:54,550 --> 00:02:55,968 ‎우린 서로를 밀어붙였어요 57 00:02:56,052 --> 00:02:57,303 ‎아놀드를 벼랑에서 ‎밀고 싶었는데 58 00:02:57,386 --> 00:03:00,806 ‎애석하게도 적당한 벼랑이 없어서 ‎두고 볼 수밖에 없었죠 59 00:03:00,890 --> 00:03:02,767 ‎잘 가라, 친구 60 00:03:06,562 --> 00:03:11,817 ‎아놀드는 사람들 생각처럼 ‎허울만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61 00:03:12,401 --> 00:03:15,071 ‎아놀드를 80년대 퇴물 ‎액션 스타라고 폄하하긴 쉽지만 62 00:03:15,154 --> 00:03:16,489 ‎훨씬 대단한 배우죠 63 00:03:19,617 --> 00:03:22,370 ‎"아놀드" 64 00:03:36,008 --> 00:03:36,842 ‎누들 65 00:03:37,843 --> 00:03:38,678 ‎이리 와 66 00:03:40,972 --> 00:03:42,181 ‎같이 읽자 67 00:03:44,642 --> 00:03:45,810 ‎성안의 왕 68 00:03:46,727 --> 00:03:48,229 ‎나한테 어울리는 대사지? 69 00:03:50,481 --> 00:03:51,315 ‎그래 70 00:03:52,441 --> 00:03:54,568 ‎와, 여기서 침입하네 71 00:03:55,820 --> 00:03:57,405 ‎기묘한 적응 과정이었어요 72 00:03:57,488 --> 00:03:59,448 ‎보디빌더에서 73 00:03:59,532 --> 00:04:00,783 ‎배우가 되기까지요 74 00:04:04,036 --> 00:04:05,496 ‎"해피 애니버서리 앤드 굿바이" 75 00:04:05,579 --> 00:04:06,580 ‎난 리코입니다! 76 00:04:07,415 --> 00:04:08,582 ‎그렇군요 77 00:04:09,250 --> 00:04:10,501 ‎어디서 하죠? 78 00:04:11,002 --> 00:04:12,211 ‎네? 79 00:04:12,295 --> 00:04:13,921 ‎여기서요? 아니면 침실? 80 00:04:14,005 --> 00:04:16,257 ‎아, 여기요 81 00:04:17,466 --> 00:04:20,803 ‎1970년대에 기획사, 매니저들과 82 00:04:20,886 --> 00:04:22,638 ‎영화사 임원들이 83 00:04:22,722 --> 00:04:26,392 ‎제게 딱 잘라 말했습니다 ‎'당신은 너무 커요' 84 00:04:26,892 --> 00:04:29,937 ‎'몸이 너무 근육질이라 ‎지금은 안 먹혀요' 85 00:04:30,021 --> 00:04:32,690 ‎'110kg짜리 근육질 몸은 잊어요' 86 00:04:33,065 --> 00:04:36,694 ‎"샌프란시스코 수사반" 87 00:04:36,777 --> 00:04:37,653 ‎이봐! 88 00:04:37,737 --> 00:04:40,281 ‎이게 웃겨? 날 우습게 보는군! 89 00:04:40,364 --> 00:04:41,657 ‎솔직히 90 00:04:41,741 --> 00:04:45,077 ‎그렇게 할 때 ‎커다란 유인원 같은걸 91 00:04:45,161 --> 00:04:45,995 ‎그만! 92 00:04:46,579 --> 00:04:47,955 ‎'이대로 계속' 93 00:04:48,039 --> 00:04:51,042 ‎'연기력과 내실을 다지면' 94 00:04:51,125 --> 00:04:52,668 ‎'때가 올 겁니다' 95 00:04:53,002 --> 00:04:55,880 ‎"베니스 비치 ‎1974년" 96 00:05:01,177 --> 00:05:03,971 ‎그때쯤 전 보디빌딩 바닥에서 ‎은퇴한 상태였어요 97 00:05:04,972 --> 00:05:08,851 ‎제 친구 찰스 게인스가 ‎소설 '스테이 헝그리'를 썼는데 98 00:05:08,934 --> 00:05:11,937 ‎영화화 제의를 받았다더군요 99 00:05:12,021 --> 00:05:14,315 ‎'스테이 헝그리'는 ‎보디빌더 이야기였어요 100 00:05:14,398 --> 00:05:17,193 ‎그래서 제가 출연하는 게 ‎운명처럼 느껴졌죠 101 00:05:20,613 --> 00:05:21,447 ‎소설에서 102 00:05:21,530 --> 00:05:24,742 ‎굶주린 상태의 의미를 정의해요 103 00:05:24,825 --> 00:05:27,244 ‎현재의 위치에 ‎절대 만족하지 않는 건데 104 00:05:27,328 --> 00:05:31,123 ‎아놀드가 그 표현을 듣고 ‎공감하더군요 105 00:05:31,207 --> 00:05:34,168 ‎아놀드의 신조가 됐고 ‎사는 방식이 됐죠 106 00:05:34,251 --> 00:05:36,670 ‎아무리 많은 성공을 거두더라도 107 00:05:36,754 --> 00:05:39,006 ‎늘 그 이상에 굶주려 있어요 108 00:05:40,257 --> 00:05:42,593 ‎밥 래펄슨이 ‎영화화 판권을 사들였어요 109 00:05:43,344 --> 00:05:44,470 ‎밥과 제가 함께 각본을 썼죠 110 00:05:44,553 --> 00:05:46,097 ‎"스테이 헝그리 ‎찰스 게인스, 밥 래펄슨" 111 00:05:46,180 --> 00:05:48,182 ‎조 산토 역은 112 00:05:48,265 --> 00:05:52,269 ‎누가 봐도 ‎훌륭한 보디빌더여야 했어요 113 00:05:52,353 --> 00:05:56,440 ‎전 말했죠 ‎'적역인 사람이 딱 한 명 있어요' 114 00:05:56,524 --> 00:05:58,067 ‎'바로 아놀드 슈워제네거죠' 115 00:05:58,651 --> 00:06:01,487 ‎밥은 '안 돼요 ‎아놀드는 목소리 코치가 필요해요' 116 00:06:01,570 --> 00:06:03,406 ‎'아직 독일어 억양이 너무 강해요' 117 00:06:03,906 --> 00:06:06,909 ‎아놀드는 자신이 적역이라고 ‎밥을 설득하는 걸 118 00:06:06,992 --> 00:06:08,828 ‎목표로 잡았죠 119 00:06:09,620 --> 00:06:12,790 ‎밥 래펄슨은 '잃어버린 전주곡'과 ‎'이지 라이더' 작업을 마친 뒤였고 120 00:06:12,873 --> 00:06:16,085 ‎유명한 영화를 다수 작업한 ‎인기 영화감독이었어요 121 00:06:16,585 --> 00:06:18,838 ‎제게 산토 역을 주겠다고 ‎확답을 주지 않고 122 00:06:19,797 --> 00:06:22,800 ‎이렇게 말했어요 ‎'몇 달 뒤에 테스트를 합시다' 123 00:06:23,467 --> 00:06:25,845 ‎'그때까지 연기 수업을 들어요' 124 00:06:26,804 --> 00:06:28,889 ‎밥 래펄슨에게 연락을 받았어요 125 00:06:28,973 --> 00:06:30,474 ‎배우가 한 명 있는데 126 00:06:30,558 --> 00:06:33,436 ‎정식 연기 경험이 ‎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127 00:06:33,519 --> 00:06:35,062 ‎한번 가르쳐 보라더군요 128 00:06:36,272 --> 00:06:38,065 ‎첫 6주간 129 00:06:38,149 --> 00:06:42,027 ‎아놀드의 삶에 관해 ‎모든 걸 알아냈어요 130 00:06:42,611 --> 00:06:44,405 ‎'아버지 얘기를 해 봐요' 131 00:06:44,989 --> 00:06:46,323 ‎'어머니 얘기를 해 봐요' 132 00:06:47,783 --> 00:06:51,495 ‎'오스트리아에서 자랄 때 ‎어땠는지 말해 봐요' 133 00:06:52,121 --> 00:06:52,955 ‎'말만 하지 말고' 134 00:06:53,038 --> 00:06:55,749 ‎'그 얘기를 하면서 ‎뭘 경험하는지에 집중해요' 135 00:06:55,833 --> 00:06:56,834 ‎'느낌이 어때요?' 136 00:06:57,918 --> 00:07:02,006 ‎제게 빠진 게 있다는 것을 ‎깨달았어요 137 00:07:02,089 --> 00:07:06,427 ‎저 자신을 너무나 방어한 나머지 ‎감정이 없었죠 138 00:07:06,510 --> 00:07:09,889 ‎아니면 있는데 숨겨져 있어서 ‎그걸 끌어내야만 139 00:07:09,972 --> 00:07:11,974 ‎좋은 배우가 될 수 있어요 140 00:07:12,057 --> 00:07:14,560 ‎감정이 훈련을 방해하면 141 00:07:14,643 --> 00:07:16,437 ‎곧바로 감정을 차단해 버렸죠 142 00:07:17,313 --> 00:07:21,108 ‎감정을 드러내도 괜찮다는 걸 ‎마음으로 이해해야 해요 143 00:07:23,569 --> 00:07:26,739 ‎밥 래펄슨의 사무실로 갔을 때 144 00:07:26,822 --> 00:07:30,117 ‎장면 도중에 밥이 말했어요 ‎'털이 곤두섰어요' 145 00:07:31,076 --> 00:07:32,328 ‎'소름 돋았어요' 146 00:07:32,411 --> 00:07:33,662 ‎'합격이에요' 147 00:07:35,331 --> 00:07:38,834 ‎"스테이 헝그리" 148 00:07:44,757 --> 00:07:47,718 ‎고맙게도 ‎제프 브리지스와 샐리 필드가 149 00:07:47,801 --> 00:07:52,932 ‎제가 돋보이고 영화가 성공하도록 ‎열의를 갖고 150 00:07:53,015 --> 00:07:55,726 ‎언제든 저와 연습을 해 줬어요 151 00:07:55,809 --> 00:07:58,062 ‎이 가면은 언제 벗을 거예요? 152 00:07:58,729 --> 00:08:01,065 ‎그런 프로들과 일하면 153 00:08:01,148 --> 00:08:02,691 ‎나도 빛나게 돼요 154 00:08:02,775 --> 00:08:04,276 ‎너무 편한 건 싫어 155 00:08:05,861 --> 00:08:08,572 ‎한번 익숙해지면 포기하기 힘들지 156 00:08:09,323 --> 00:08:10,741 ‎난 굶주린 상태가 좋아 157 00:08:12,993 --> 00:08:14,411 ‎전 기대가 컸지만 158 00:08:14,495 --> 00:08:18,040 ‎'스테이 헝그리'는 ‎바로 개봉하지 않았어요 159 00:08:18,624 --> 00:08:19,708 ‎'이제 어쩌지?' 160 00:08:21,418 --> 00:08:24,296 ‎두 달 뒤, 조지 버틀러와 ‎찰스 게인스가 와서 161 00:08:24,380 --> 00:08:27,883 ‎보디빌딩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‎찍고 싶다더군요 162 00:08:27,967 --> 00:08:29,301 ‎제목은 '펌핑 아이언'이었죠 163 00:08:29,802 --> 00:08:32,221 ‎자, 첫 슬레이트, 테이크 1 164 00:08:34,598 --> 00:08:37,393 ‎전 보는 사람이 있으면 더 잘해요 165 00:08:37,977 --> 00:08:38,936 ‎헬스장에 가면 166 00:08:39,019 --> 00:08:41,730 ‎다큐멘터리 촬영 팀이 10명 있었고 167 00:08:41,814 --> 00:08:43,399 ‎제 앞에 카메라들이 있었죠 168 00:08:43,482 --> 00:08:45,359 ‎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169 00:08:45,901 --> 00:08:48,279 ‎'펌핑 아이언'과 아놀드 덕분에 170 00:08:48,779 --> 00:08:51,782 ‎보디빌딩이 ‎지금처럼 자리 잡게 됐어요 171 00:08:52,950 --> 00:08:56,370 ‎그 영화를 통해 ‎처음으로 보디빌딩이 172 00:08:56,453 --> 00:08:57,705 ‎대중에게 소개됐죠 173 00:08:57,788 --> 00:09:01,834 ‎그리고 아놀드가 영화업계에서 ‎좀 더 인정받게 됐어요 174 00:09:02,668 --> 00:09:06,297 ‎더는 사람들이 ‎저를 근육 괴물이 아니라 175 00:09:06,380 --> 00:09:07,881 ‎사람으로 봐 줬죠 176 00:09:08,716 --> 00:09:12,261 ‎- 루, 네가 이길 가능성은? ‎- 난 질 거야, 네가 최고잖아 177 00:09:12,344 --> 00:09:13,804 ‎- 고마워 ‎- 별말씀을 178 00:09:13,887 --> 00:09:18,142 ‎언덕 위의 늑대는 언덕을 ‎오르는 늑대보다 굶주림을 몰라 179 00:09:18,225 --> 00:09:19,602 ‎- 맞아 ‎- 그렇지? 180 00:09:19,685 --> 00:09:22,396 ‎굶주림은 모르지만 ‎먹이를 원할 땐 늘 먹을 수 있지 181 00:09:22,479 --> 00:09:26,567 ‎헬스장에서 느끼는 최고의 느낌은 ‎근육이 펌핑되는 느낌이에요 182 00:09:26,650 --> 00:09:30,821 ‎제겐 여자와 섹스하면서 ‎느끼는 쾌감과 183 00:09:30,904 --> 00:09:31,947 ‎다를 바 없죠 184 00:09:32,031 --> 00:09:33,574 ‎똑같아요 185 00:09:36,118 --> 00:09:38,537 ‎1977년은 폭풍 같은 해였어요 186 00:09:39,371 --> 00:09:40,456 ‎"칸 ‎1977년" 187 00:09:40,539 --> 00:09:44,251 ‎칸 영화제에서 '펌핑 아이언'은 ‎파란을 일으켰죠 188 00:09:44,877 --> 00:09:49,214 ‎카메라 수백 대가 우릴 따라다녔고 ‎기립 박수가 나왔어요 189 00:09:50,841 --> 00:09:52,384 ‎결혼했느냐고요? 아뇨 190 00:09:52,968 --> 00:09:53,802 ‎왜일까요? 191 00:09:56,305 --> 00:10:00,017 ‎그해 우리만큼 주목받은 사람은 ‎없었어요 192 00:10:00,851 --> 00:10:04,313 ‎커다란 근육질 꼬마가 ‎오스트리아 내륙을 떠나왔습니다 193 00:10:04,396 --> 00:10:07,691 ‎슈워제네거는 솔직함과 재치로 ‎이 영화의 스타가 됐습니다 194 00:10:07,775 --> 00:10:10,444 ‎광고업계의 꿈 ‎미스터 유니버스를 만나 보죠 195 00:10:10,527 --> 00:10:13,530 ‎- 저는 부담스러워요 ‎- 부담요? 이거 할 수 있어요? 196 00:10:18,243 --> 00:10:21,705 ‎전 앤디 워홀을 비롯해 ‎유명 예술가들과 어울리고 197 00:10:22,289 --> 00:10:23,832 ‎잡지 표지를 장식하고 198 00:10:24,458 --> 00:10:25,626 ‎토크 쇼에 나갔어요 199 00:10:26,960 --> 00:10:28,712 ‎그리고 '스테이 헝그리'가 ‎개봉했죠 200 00:10:29,213 --> 00:10:31,298 ‎기세는 더욱 맹렬해졌어요 201 00:10:31,382 --> 00:10:33,092 ‎골든 글로브 시상식 202 00:10:33,175 --> 00:10:36,136 ‎그리고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‎신인상을 탔죠 203 00:10:36,220 --> 00:10:39,890 ‎이제 분명해진 다음 목표는 ‎그냥 연기하는 게 아니라 204 00:10:39,973 --> 00:10:42,893 ‎주인공이 되는 거였어요 205 00:10:42,976 --> 00:10:44,228 ‎스타가 되는 거였죠 206 00:10:50,359 --> 00:10:51,652 ‎라이터 좀 줄래요? 207 00:10:57,616 --> 00:11:01,245 ‎대개 사람들은 ‎성공에만 관심을 가져요 208 00:11:02,371 --> 00:11:03,497 ‎현실은 209 00:11:03,580 --> 00:11:07,376 ‎제가 누린 큰 성공 뒤엔 ‎고난도 있었다는 거죠 210 00:11:08,585 --> 00:11:11,004 ‎전 '빌런'이라는 영화에 ‎출연했어요 211 00:11:11,088 --> 00:11:13,298 ‎커크 더글러스와 앤 마그렛도 ‎함께 출연했죠 212 00:11:13,882 --> 00:11:16,093 ‎내 등 좀 씻어 줄래요? 213 00:11:17,803 --> 00:11:18,721 ‎장작을 가져올게요 214 00:11:19,680 --> 00:11:22,683 ‎영화가 개봉하고 이런 평이 있었죠 215 00:11:22,766 --> 00:11:26,270 ‎말이 슈워제네거보다 ‎표정 연기를 잘했다고요 216 00:11:30,190 --> 00:11:31,734 ‎너무 속상했어요 217 00:11:32,651 --> 00:11:35,487 ‎기획사를 구하는 게 너무 어려웠죠 218 00:11:36,155 --> 00:11:37,906 ‎하나같이 똑같은 말을 했어요 219 00:11:37,990 --> 00:11:39,825 ‎'지금은 널 팔 수 없다' 220 00:11:39,908 --> 00:11:41,535 ‎'지금은 70년대다' 221 00:11:41,618 --> 00:11:44,204 ‎'더스틴 호프먼의 시대다' 222 00:11:44,705 --> 00:11:46,957 ‎'알 파치노의 시대다' 223 00:11:47,040 --> 00:11:50,377 ‎'전부 호리호리하다 ‎너와 스타일이 정반대다' 224 00:11:52,963 --> 00:11:55,299 ‎다행히 전 돈이 궁하지 않았어요 225 00:11:56,341 --> 00:11:58,343 ‎조 위더가 절 미국으로 데려온 뒤 226 00:11:58,427 --> 00:12:02,097 ‎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‎좋다는 걸 가르쳐 줬어요 227 00:12:02,181 --> 00:12:04,850 ‎전 70년대에 ‎첫 아파트 건물을 매입했고 228 00:12:04,933 --> 00:12:06,393 ‎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있었죠 229 00:12:06,477 --> 00:12:09,605 ‎부동산 투자의 가능성을 ‎바로 깨달았어요 230 00:12:10,189 --> 00:12:13,901 ‎그리고 샌타모니카 메인가의 ‎사무실 건물을 매입하기 시작했죠 231 00:12:14,610 --> 00:12:17,237 ‎전 1970년대에 백만장자가 됐어요 232 00:12:17,321 --> 00:12:19,448 ‎영화로 성공을 거두기도 전에요 233 00:12:19,531 --> 00:12:23,160 ‎덕분에 형편없는 역할을 맡거나 234 00:12:23,243 --> 00:12:24,870 ‎성격파 배우가 될 필요 없었죠 235 00:12:24,953 --> 00:12:27,623 ‎'뭐야? 성격파 배우는 되기 싫어' 236 00:12:27,706 --> 00:12:30,501 ‎'난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' 237 00:12:31,001 --> 00:12:32,419 ‎'스타가 되고 싶어' 238 00:12:33,128 --> 00:12:36,298 ‎어려움이나 장애물이 있다고 해서… 239 00:12:36,381 --> 00:12:38,217 ‎전 어떤 희생도 상관없었어요 240 00:12:38,300 --> 00:12:41,720 ‎결국엔 스타 대열에 ‎합류할 테니까요 241 00:12:42,471 --> 00:12:44,181 ‎그래서 전 생각했죠 242 00:12:44,264 --> 00:12:47,059 ‎'사람들이 ‎장애물이라고 하는 것도' 243 00:12:47,142 --> 00:12:50,521 ‎'문제가 아니라 ‎재산으로 만들겠다' 244 00:12:55,359 --> 00:12:56,944 ‎체비! 245 00:12:57,027 --> 00:12:58,111 ‎괜찮아요? 246 00:12:58,195 --> 00:13:01,490 ‎웨스트사이드 테니스 클럽에서 ‎죽지 않고 전해 드립니다 247 00:13:01,573 --> 00:13:04,827 ‎로버트 F. 케네디 프로-유명인 ‎테니스 대회 현장입니다 248 00:13:04,910 --> 00:13:05,828 ‎이런, 아프네요 249 00:13:06,995 --> 00:13:08,539 ‎에설 케네디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250 00:13:09,289 --> 00:13:12,417 ‎'바비 슈라이버가 당신을' 251 00:13:12,501 --> 00:13:14,670 ‎'로버트 F. 케네디 ‎테니스 대회 선수로 추천했어요' 252 00:13:15,462 --> 00:13:16,421 ‎'오면 멋질 거예요' 253 00:13:16,505 --> 00:13:19,258 ‎'분위기 메이커잖아요 ‎참가하겠어요?' 254 00:13:19,341 --> 00:13:23,887 ‎'에설, 전 테니스 채를 ‎쥐어 본 적도 없어요' 255 00:13:24,513 --> 00:13:27,683 ‎전 뭘 하든 ‎홍보 담당자에게 재차 확인하는데 256 00:13:27,766 --> 00:13:30,269 ‎되묻더군요 ‎'에설 케네디가 전화했다고요?' 257 00:13:30,352 --> 00:13:31,728 ‎'맙소사' 258 00:13:31,812 --> 00:13:33,313 ‎'가요, 참가해요' 259 00:13:35,315 --> 00:13:38,819 ‎대회가 열리기 전에 ‎큰 파티가 있었어요 260 00:13:39,862 --> 00:13:41,572 ‎케네디 일가가 전부 모였더군요 261 00:13:42,990 --> 00:13:46,743 ‎유니스가 와서 말했어요 ‎'안녕하세요, 와 줘서 기뻐요' 262 00:13:46,827 --> 00:13:49,788 ‎'참, 여긴 우리 딸 ‎마리아 슈라이버예요' 263 00:13:50,664 --> 00:13:54,918 ‎그리고 나중에 그러는 거예요 ‎'우리 딸이 당신을 참 좋아해요' 264 00:13:55,419 --> 00:13:58,881 ‎'따님 엉덩이가 예술이란 걸 ‎말씀 안 드릴 수 없네요' 265 00:13:59,548 --> 00:14:01,008 ‎유니스는 고맙다고 했어요 266 00:14:02,009 --> 00:14:05,554 ‎그리고 돌아서서 가는데 ‎표정이 썩었더군요 267 00:14:05,637 --> 00:14:07,973 ‎멍청했죠 ‎저도 왜 그랬나 모르겠어요 268 00:14:09,391 --> 00:14:11,852 ‎미스터 올림피아와 ‎미스터 유니버스 출신인 269 00:14:11,935 --> 00:14:14,813 ‎아놀드가 지금 분에 못 이겨 270 00:14:14,897 --> 00:14:17,733 ‎티셔츠를 찢고 ‎다시 대결에 임합니다 271 00:14:18,233 --> 00:14:20,444 ‎진짜 테니스 경기가 펼쳐졌을 때 272 00:14:21,028 --> 00:14:23,822 ‎내내 마리아의 시선이 느껴졌어요 273 00:14:24,990 --> 00:14:25,908 ‎경기가 끝난 뒤 274 00:14:25,991 --> 00:14:28,535 ‎마리아와 캐럴라인 케네디가 ‎다가와서 대화를 시작했죠 275 00:14:29,036 --> 00:14:33,248 ‎마리아는 저녁에 같이 ‎하이애니스포트에 가자더군요 276 00:14:33,332 --> 00:14:38,128 ‎전 옷을 챙기러 ‎호텔에 가야겠다고 했어요 277 00:14:38,211 --> 00:14:40,005 ‎테니스복밖에 없다고요 278 00:14:40,672 --> 00:14:43,342 ‎'무슨 소리예요? ‎거기서도 다 반바지 차림이에요' 279 00:14:44,885 --> 00:14:48,013 ‎우린 그날 밤 전용기를 타고 ‎하이애니스포트에 갔어요 280 00:14:48,513 --> 00:14:51,975 ‎그리고 마리아와 해변에서 ‎바다 수영을 즐겼죠 281 00:14:53,226 --> 00:14:57,105 ‎우린 보트를 타고 ‎만을 이리저리 항해했어요 282 00:14:57,689 --> 00:15:00,192 ‎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상황이죠 283 00:15:00,275 --> 00:15:03,779 ‎전부 절 시험했던 거예요 284 00:15:05,572 --> 00:15:07,449 ‎다음 날인 일요일 아침 285 00:15:07,532 --> 00:15:10,494 ‎다들 제 방에 들이닥쳐서 ‎준비됐냐고 하더군요 286 00:15:10,577 --> 00:15:11,995 ‎성당에 갈 거라고요 287 00:15:12,079 --> 00:15:14,831 ‎'무슨 소리예요? ‎전 옷이 없는데요' 288 00:15:15,707 --> 00:15:19,211 ‎성당 앞자리에 ‎로즈 케네디가 앉아 있었어요 289 00:15:19,294 --> 00:15:22,214 ‎다들 차려입었고 ‎나도 차려입어야 하는데… 290 00:15:22,297 --> 00:15:25,300 ‎전 멍청히 앉아 있었어요 ‎테니스 반바지에 291 00:15:25,384 --> 00:15:27,636 ‎테니스화에 ‎바비 슈라이버의 셔츠를 입고요 292 00:15:27,719 --> 00:15:29,262 ‎그나마 셔츠라도 걸친 거죠 293 00:15:32,099 --> 00:15:34,851 ‎전 정말 마리아를 ‎사랑하게 됐어요 294 00:15:34,935 --> 00:15:36,520 ‎케네디 가문이라서가 아니라 295 00:15:36,603 --> 00:15:39,106 ‎사람 자체가 너무나 멋졌어요 296 00:15:40,190 --> 00:15:42,401 ‎반항아 기질이 엿보였죠 297 00:15:43,402 --> 00:15:45,988 ‎전 고향 오스트리아에서 ‎탈출하고 싶었고 298 00:15:46,989 --> 00:15:49,950 ‎마리아 역시 탈출을 원했어요 299 00:15:51,034 --> 00:15:53,036 ‎그렇게 마리아와 저의 인연이 300 00:15:53,120 --> 00:15:54,287 ‎시작됐죠 301 00:15:55,497 --> 00:15:57,916 ‎"로스앤젤레스 ‎1978년" 302 00:15:58,000 --> 00:16:02,254 ‎이듬해 드디어 절 맡아 줄 ‎기획사를 찾았어요 303 00:16:02,337 --> 00:16:06,341 ‎보내 준 서류는 ‎지금 변호사가 검토 중이고… 304 00:16:06,425 --> 00:16:09,845 ‎디노 데 라우렌티스와 ‎인터뷰가 잡혔다더군요 305 00:16:09,928 --> 00:16:12,514 ‎영화 500편을 만든 제작자이자 306 00:16:12,597 --> 00:16:14,683 ‎아카데미상과 ‎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한 307 00:16:14,766 --> 00:16:16,309 ‎진짜 거물이었죠 308 00:16:16,810 --> 00:16:19,730 ‎디노의 사무실에 갔는데 ‎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게 309 00:16:19,813 --> 00:16:20,939 ‎조그만 사람이 310 00:16:21,023 --> 00:16:22,858 ‎거대한 책상에 앉은 모습이었어요 311 00:16:23,358 --> 00:16:25,861 ‎의자에서 일어났는데도 ‎앉은키와 별 차이가 없어서 312 00:16:25,944 --> 00:16:28,196 ‎정말 작은 사람이구나 싶었죠 313 00:16:28,697 --> 00:16:31,950 ‎전 말했어요, '사람은 작은데 ‎책상은 왜 이렇게 커요?' 314 00:16:32,951 --> 00:16:34,911 ‎디노는 곧바로 폭발했어요 315 00:16:36,496 --> 00:16:39,332 ‎'넌 못 쓰겠어 ‎억양이 그게 뭐야?' 316 00:16:39,416 --> 00:16:43,587 ‎'당신이 그러니까 웃기네요 ‎당신 억양도 만만찮아요' 317 00:16:43,670 --> 00:16:44,921 ‎'못 알아듣겠어요' 318 00:16:46,214 --> 00:16:47,549 ‎'데리고 나가' 319 00:16:48,175 --> 00:16:50,218 ‎문이 채 닫히기도 전에 320 00:16:50,302 --> 00:16:52,596 ‎기획사 사람이 소리를 질러댔어요 321 00:16:52,679 --> 00:16:54,097 ‎'이것 봐요, 아놀드' 322 00:16:54,181 --> 00:16:58,435 ‎'1분 40초 지났어요' 323 00:16:59,061 --> 00:17:02,856 ‎'할리우드 미팅이 ‎이렇게 빨리 끝난 건 처음 봐요' 324 00:17:02,939 --> 00:17:05,609 ‎'뭐라고든 했어야죠' 325 00:17:07,277 --> 00:17:08,403 ‎그해 말 326 00:17:08,487 --> 00:17:11,656 ‎'코난 - 바바리안' 영화화 판권을 ‎산 에드 프레스먼이 327 00:17:11,740 --> 00:17:14,993 ‎'펌핑 아이언'을 보고 ‎제게 반했어요 328 00:17:15,077 --> 00:17:19,664 ‎제 분위기가 코난 역에 ‎딱 맞는다고 느꼈다더군요 329 00:17:19,748 --> 00:17:23,043 ‎에드는 디노 데 라우렌티스에게 ‎제작을 부탁했어요 330 00:17:23,919 --> 00:17:27,047 ‎디노는 곧바로 말했어요 ‎'아놀드는 기용 못 해' 331 00:17:27,130 --> 00:17:28,465 ‎'그놈은 나치야!' 332 00:17:28,548 --> 00:17:29,925 ‎'마음에 안 들어' 333 00:17:30,008 --> 00:17:34,137 ‎에드는 이게 무슨 일인지 ‎내막을 전혀 몰랐죠 334 00:17:34,846 --> 00:17:38,725 ‎다행히 저를 완전히 쳐 내기 전에 335 00:17:39,267 --> 00:17:41,645 ‎존 밀리어스 감독을 고용했어요 336 00:17:42,395 --> 00:17:44,606 ‎밀리어스가 말했죠 ‎'디노가 당신을 싫어해요' 337 00:17:44,689 --> 00:17:46,191 ‎전 안다고 했어요 338 00:17:46,274 --> 00:17:49,152 ‎밀리어스는 걱정 말라고 ‎본인이 해결하겠다더군요 339 00:17:49,236 --> 00:17:51,238 ‎존 밀리어스는 상남자였어요 340 00:17:52,697 --> 00:17:54,950 ‎미팅 자리에 ‎45구경 총을 들고 가서 341 00:17:55,033 --> 00:17:57,953 ‎책상에 올려두고 ‎제작사 임원과 대화를 시작하죠 342 00:17:58,036 --> 00:18:00,455 ‎디노는 밀리어스를 ‎상대하기 싫어했어요 343 00:18:01,164 --> 00:18:02,999 ‎미친놈 취급했죠 344 00:18:03,625 --> 00:18:06,795 ‎밀리어스는 말했어요 ‎'아놀드 없이는 영화 안 만듭니다' 345 00:18:06,878 --> 00:18:08,421 ‎'아놀드가 코난이 될 거예요' 346 00:18:15,137 --> 00:18:18,223 ‎"코난 - 바바리안" 347 00:18:18,807 --> 00:18:20,016 ‎촬영은 힘들었어요 348 00:18:20,517 --> 00:18:21,601 ‎밀리어스는 미치광이였어요 349 00:18:22,769 --> 00:18:25,605 ‎저를 엄동설한에 세워 놔서 350 00:18:25,689 --> 00:18:27,023 ‎얼어 죽는 줄 알았죠 351 00:18:28,150 --> 00:18:30,443 ‎영화의 주제가 고통인데 352 00:18:30,527 --> 00:18:31,862 ‎그걸 좋아했어요 353 00:18:31,945 --> 00:18:34,114 ‎제가 배운 것 중 하나가 ‎무자비함이에요 354 00:18:34,906 --> 00:18:38,451 ‎누가 좋은 사람이었는지는 ‎죽고 나서 세상이 결정하죠 355 00:18:39,494 --> 00:18:43,248 ‎전 스턴트를 전부 직접 했어요 ‎체격이 맞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356 00:18:43,832 --> 00:18:45,792 ‎그래서 모든 장면을 ‎직접 찍어야 했죠 357 00:18:45,876 --> 00:18:49,087 ‎"'코난 - 바바리안'의 촬영분" 358 00:18:56,011 --> 00:18:57,137 ‎젠장 359 00:18:57,220 --> 00:18:58,889 ‎첫 테이크는 할 만했어요 360 00:18:58,972 --> 00:19:02,350 ‎근데 그걸 두 번, 세 번 ‎네 번 반복하니까 361 00:19:02,434 --> 00:19:05,312 ‎결국엔 진짜로 피가 나더라고요 362 00:19:10,984 --> 00:19:14,404 ‎전 항상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어요 363 00:19:14,905 --> 00:19:17,741 ‎몇 번을 반복하든 뭐가 필요하든 364 00:19:17,824 --> 00:19:20,243 ‎준비 없이 촬영장에 가면 안 되죠 365 00:19:20,327 --> 00:19:22,412 ‎넌 이거면 돼 366 00:19:22,495 --> 00:19:25,790 ‎새벽 5시에 일본도 훈련부터 367 00:19:25,874 --> 00:19:27,667 ‎격투술, 브로드소드 훈련을 통해 368 00:19:27,751 --> 00:19:31,046 ‎무기를 손에 익히고 ‎동작을 이해했죠 369 00:19:34,049 --> 00:19:35,926 ‎승마 훈련을 몇 시간이고 했어요 370 00:19:36,009 --> 00:19:38,887 ‎말과 하나가 된 느낌을 원했거든요 371 00:19:39,846 --> 00:19:42,766 ‎마침내 디노 데 라우렌티스가 ‎촬영장에 왔어요 372 00:19:43,725 --> 00:19:45,060 ‎계단을 올라오더군요 373 00:19:46,561 --> 00:19:50,106 ‎그리고 제 앞에 서서 말했어요 ‎'슈워제네거' 374 00:19:50,190 --> 00:19:51,524 ‎'당신은 코난이에요' 375 00:19:53,401 --> 00:19:55,820 ‎그리고 뒤돌아서 계단을 내려갔죠 376 00:19:56,613 --> 00:19:59,282 ‎밀리어스가 제게 달려와서 377 00:19:59,366 --> 00:20:01,826 ‎절 꽉 안고 말했어요 378 00:20:01,910 --> 00:20:03,745 ‎'좋았어! ‎디노가 당신을 좋아해요!' 379 00:20:03,828 --> 00:20:06,831 ‎'디노가 한 말 들었어요?' ‎'제가 코난이래요, 알아요' 380 00:20:07,791 --> 00:20:11,086 ‎'최고의 칭찬이에요 ‎당신은 코난이에요!' 381 00:20:11,169 --> 00:20:12,587 ‎'그 인물 자체라고요' 382 00:20:14,714 --> 00:20:17,676 ‎대형 트럭 같은 몸을 지닌 ‎미스터 유니버스 출신이 383 00:20:17,759 --> 00:20:20,303 ‎신작 '코난 - 바바리안'에 ‎주연으로 출연합니다 384 00:20:23,556 --> 00:20:26,142 ‎- 어떤 영화인가요? ‎- 판타지물입니다 385 00:20:26,226 --> 00:20:29,396 ‎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‎모험물이죠 386 00:20:29,479 --> 00:20:32,148 ‎아놀드 슈워제네거와 ‎'코난 - 바바리안' 387 00:20:32,232 --> 00:20:34,776 ‎영화 홍보를 위해 ‎전 세계를 돌았어요 388 00:20:34,859 --> 00:20:37,654 ‎이제 아놀드는 보디빌더가 아니라 ‎배우라는 것을 389 00:20:37,737 --> 00:20:38,738 ‎보여 주고 싶었거든요 390 00:20:42,075 --> 00:20:46,037 ‎덕분에 국제적인 배우로 ‎설 수 있었어요 391 00:20:46,621 --> 00:20:49,874 ‎'코난'은 전 세계적으로 ‎9천만 달러를 벌어들였어요 392 00:20:49,958 --> 00:20:51,710 ‎안 될 거라던 이들에게 ‎증명한 거죠 393 00:20:51,793 --> 00:20:57,924 ‎억양을 못 고친 110kg 외국인도 ‎주인공을 맡을 수 있고 394 00:20:58,008 --> 00:21:00,885 ‎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요 395 00:21:02,470 --> 00:21:03,471 ‎다 엿 먹으라죠 396 00:21:10,645 --> 00:21:14,107 ‎"선밸리 ‎2023년" 397 00:21:15,191 --> 00:21:18,111 ‎이 집을 지은 지 25년이 넘었어요 398 00:21:19,279 --> 00:21:21,906 ‎오스트리아식과 미국식이 ‎섞인 집이죠 399 00:21:22,407 --> 00:21:23,825 ‎오스트리아의 따뜻함이 있고 400 00:21:24,534 --> 00:21:26,953 ‎미국의 크기를 갖췄어요 401 00:21:27,037 --> 00:21:27,996 ‎크죠! 402 00:21:28,079 --> 00:21:30,665 ‎'크면 클수록 좋다' 403 00:21:30,749 --> 00:21:31,791 ‎그런 생각이었어요 404 00:21:33,710 --> 00:21:37,505 ‎제가 이곳에 온 60년대, 70년대에 405 00:21:37,589 --> 00:21:38,840 ‎미국엔 문제가 있었어요 406 00:21:39,341 --> 00:21:42,385 ‎맨슨 패밀리 연쇄 살인 ‎반전 시위에다 407 00:21:42,469 --> 00:21:44,095 ‎히피들이 일어났죠 408 00:21:44,721 --> 00:21:48,725 ‎저 같은 이민자는 ‎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어요 409 00:21:48,808 --> 00:21:50,643 ‎미국은 언덕 위 빛나는 도시잖아요 410 00:21:51,770 --> 00:21:55,398 ‎네, 단점도 있고 ‎끔찍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411 00:21:55,482 --> 00:21:56,858 ‎그런 건 보지 않았어요 412 00:21:58,568 --> 00:22:02,864 ‎하나의 세계에서 ‎다른 세계로 옮기는 것 413 00:22:03,448 --> 00:22:06,117 ‎보디빌더에서 ‎연예인과 배우로 성공하는 건 414 00:22:06,201 --> 00:22:07,619 ‎미국에서만 가능해요 415 00:22:13,416 --> 00:22:16,294 ‎제가 미국에 반했던 건 416 00:22:16,378 --> 00:22:18,922 ‎학교에서 본 ‎흑백 영화 때문이었어요 417 00:22:19,672 --> 00:22:22,092 ‎뉴욕의 마천루 418 00:22:22,675 --> 00:22:24,803 ‎금문교가 나왔죠 419 00:22:24,886 --> 00:22:27,555 ‎모든 게 웅장하고 거대했고 420 00:22:27,639 --> 00:22:29,557 ‎저도 그 일부가 되고 싶었어요 421 00:22:30,517 --> 00:22:34,020 ‎전 미국 음악과 ‎미국 정치인을 좋아했어요 422 00:22:34,104 --> 00:22:36,272 ‎전부 미국이 붙었죠 423 00:22:38,566 --> 00:22:40,860 ‎시민권을 신청했어요 424 00:22:41,653 --> 00:22:43,446 ‎물론 시험에 합격해야 했죠 425 00:22:44,155 --> 00:22:46,533 ‎전 준비해서 합격했어요 426 00:22:47,909 --> 00:22:50,495 ‎1983년 전 미국 시민이 됐어요 427 00:22:50,995 --> 00:22:53,581 ‎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렸어요 428 00:22:53,665 --> 00:22:56,543 ‎오늘 드디어 미국 시민이 됐고 429 00:22:56,626 --> 00:22:58,878 ‎기분이 너무 좋네요 430 00:23:02,006 --> 00:23:05,844 ‎제가 미국인이 되다니 431 00:23:05,927 --> 00:23:07,262 ‎엄청난 선물 같았죠 432 00:23:07,345 --> 00:23:09,180 ‎"아놀드 슈워제네거" 433 00:23:09,264 --> 00:23:12,559 ‎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것에 ‎자부심이 있지만 434 00:23:12,642 --> 00:23:14,477 ‎지금의 절 만든 건 미국이에요 435 00:23:18,648 --> 00:23:21,526 ‎이 나라가 ‎다시 위대한 미국이 되려면 436 00:23:21,609 --> 00:23:24,446 ‎새 정부가 필요합니다 437 00:23:27,866 --> 00:23:32,162 ‎1980년대에 사람들은 60년대와 ‎70년대의 문제를 극복했어요 438 00:23:32,245 --> 00:23:34,456 ‎그리고 로널드 레이건이 ‎당선됐는데 439 00:23:34,539 --> 00:23:37,208 ‎누구든 태클을 걸면 참지 않았어요 440 00:23:37,709 --> 00:23:38,751 ‎미국이 돌아왔죠 441 00:23:41,838 --> 00:23:44,674 ‎여러분이 주신 힘, 도덕적 용기와 442 00:23:44,757 --> 00:23:46,259 ‎그리고 정신력이 443 00:23:46,342 --> 00:23:49,888 ‎역대 가장 위대하고 자유로운 ‎나라를 세웠습니다 444 00:23:55,560 --> 00:23:59,647 ‎미국은 강했고 ‎그게 영화에도 영향을 미쳤어요 445 00:24:00,982 --> 00:24:03,526 ‎갑자기 사람들이 ‎액션 영화에 열광했죠 446 00:24:04,527 --> 00:24:08,573 ‎근육질 몸과 액션 영웅의 모습이 ‎중요해졌어요 447 00:24:12,076 --> 00:24:14,954 ‎우린 로널드 레이건 정권에 ‎혜택을 받은 셈이 됐고 448 00:24:15,038 --> 00:24:18,166 ‎사람들은 말했어요 ‎'그래, 미국이 돌아오고 있다' 449 00:24:18,917 --> 00:24:20,293 ‎아놀드는 450 00:24:20,376 --> 00:24:23,755 ‎이 모든 것을 ‎영화에 그대로 옮겼습니다 451 00:24:27,425 --> 00:24:30,637 ‎어느 파티에서 ‎마이크 메더보이를 만났어요 452 00:24:30,720 --> 00:24:33,014 ‎매우 유명한 영화 제작자죠 453 00:24:33,681 --> 00:24:36,935 ‎마이크가 말했어요 ‎'굉장한 액션 영화가 있는데' 454 00:24:37,685 --> 00:24:39,187 ‎'제목이 '터미네이터'다' 455 00:24:39,270 --> 00:24:41,564 ‎"'터미네이터' ‎제임스 캐머런, 게일 앤 허드" 456 00:24:41,648 --> 00:24:45,109 ‎전 좀 내키지 않았어요 ‎또 멍청한 B급 영화는 사양이었죠 457 00:24:45,777 --> 00:24:47,779 ‎하지만 각본이 정말 좋은 거예요 458 00:24:48,279 --> 00:24:51,241 ‎마이크가 말했죠 ‎'아직 캐릭터 한 명이 남았는데' 459 00:24:51,324 --> 00:24:52,408 ‎'리스 역이다' 460 00:24:54,244 --> 00:24:57,789 ‎마이크 메더보이가 ‎영화 캐스팅이 끝났다고 했어요 461 00:24:57,872 --> 00:24:59,541 ‎본인이 다 해결했다더군요 462 00:24:59,624 --> 00:25:02,544 ‎O.J. 심프슨과 ‎아놀드 슈워제네거라고요 463 00:25:03,795 --> 00:25:07,423 ‎'누가 누구 역인데요?' ‎저는 영 아닌 것 같더라고요 464 00:25:08,132 --> 00:25:12,345 ‎설득이 안 돼서 ‎아놀드라도 만나기로 했죠 465 00:25:12,428 --> 00:25:17,016 ‎르 돔에서 아놀드를 만났어요 ‎큰 계약 전용 레스토랑이었죠 466 00:25:17,100 --> 00:25:18,977 ‎아놀드가 대본을 읽고 ‎메모를 잔뜩 해 와서 467 00:25:19,060 --> 00:25:20,353 ‎얘기를 시작하는 거예요 468 00:25:20,436 --> 00:25:24,524 ‎가만히 아놀드를 보는데 ‎소리가 잦아드는 느낌이었어요 469 00:25:25,024 --> 00:25:28,194 ‎문이 열릴 때 ‎유리창에 반사된 빛이 470 00:25:28,278 --> 00:25:30,655 ‎아놀드의 얼굴에 비치는데 471 00:25:30,738 --> 00:25:32,198 ‎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472 00:25:33,324 --> 00:25:34,909 ‎'얼굴이 끝내주네' 473 00:25:36,202 --> 00:25:38,580 ‎대화하면서 명확해진 건 474 00:25:38,663 --> 00:25:41,874 ‎터미네이터 역에 ‎O.J. 심프슨은 아니라는 거였어요 475 00:25:42,375 --> 00:25:45,295 ‎살인 기계에 ‎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으니까요 476 00:25:47,672 --> 00:25:48,506 ‎그래요 477 00:25:50,883 --> 00:25:54,345 ‎아놀드는 리스가 아니라 ‎터미네이터 얘기만 했어요 478 00:25:55,013 --> 00:25:59,267 ‎저는 누가 터미네이터를 하든 ‎인간의 느낌이 479 00:25:59,350 --> 00:26:01,060 ‎전혀 없어야 한다고 했죠 480 00:26:01,144 --> 00:26:04,981 ‎오토바이를 타거나 ‎뛰거나 일어나는 모습이 481 00:26:05,064 --> 00:26:08,359 ‎모든 게 기계 같아야 한다고요 482 00:26:09,319 --> 00:26:11,946 ‎제임스는 말했죠 ‎'당신이 터미네이터를 해요' 483 00:26:12,030 --> 00:26:15,617 ‎'그 캐릭터를 완전히 파악했고 ‎당신이야말로 기계잖아요' 484 00:26:16,409 --> 00:26:18,745 ‎전 말했어요 ‎'악당 역은 맡기 싫어요' 485 00:26:18,828 --> 00:26:21,456 ‎'대사도 26줄뿐이잖아요' 486 00:26:21,539 --> 00:26:26,628 ‎그렇게 실랑이를 벌였고 ‎제임스가 생각해 보라더군요 487 00:26:27,837 --> 00:26:31,174 ‎전 사흘간 생각한 후 ‎제임스에게 연락했어요 488 00:26:31,257 --> 00:26:34,844 ‎'대본을 읽을수록 ‎터미네이터를 연기하는 내 모습이' 489 00:26:34,927 --> 00:26:36,429 ‎'점점 명확히 보여요' 490 00:26:36,512 --> 00:26:39,474 ‎전 하겠다고 했고 ‎촬영 준비에 들어갔죠 491 00:26:42,644 --> 00:26:46,189 ‎"터미네이터" 492 00:26:50,068 --> 00:26:54,364 ‎아놀드는 이 역이 본인에게 ‎필요한 것임을 깨달았어요 493 00:26:54,447 --> 00:26:57,241 ‎아놀드라는 브랜드의 ‎큰 가치였던 '몸'을 494 00:26:57,325 --> 00:26:59,118 ‎상쇄할 기회였죠 495 00:26:59,619 --> 00:27:02,622 ‎이 역의 핵심은 ‎몸이 아니라 얼굴이었거든요 496 00:27:06,209 --> 00:27:08,169 ‎늘 하던 영화 작업과 ‎다를 게 없었어요 497 00:27:08,252 --> 00:27:12,924 ‎제가 읽었던 다른 대본보다 ‎딱히 훌륭한 것 같지 않았죠 498 00:27:13,007 --> 00:27:14,425 ‎정말 짐작도 못 했어요 499 00:27:14,509 --> 00:27:18,221 ‎예산은 너무 적었고 ‎다들 생소한 작업이었어요 500 00:27:18,304 --> 00:27:20,473 ‎전 의구심을 품었죠 501 00:27:21,349 --> 00:27:25,019 ‎우린 오만하게 ‎아놀드를 가짜라고 생각했어요 502 00:27:25,103 --> 00:27:27,730 ‎배우인 척하는 보디빌더요 503 00:27:29,774 --> 00:27:31,442 ‎하지만 궁금한 마음에 504 00:27:31,526 --> 00:27:34,987 ‎아놀드가 촬영하는 모습을 ‎옆에서 지켜봤어요 505 00:27:36,280 --> 00:27:38,157 ‎터미네이터가 와 있어요 506 00:27:39,951 --> 00:27:41,661 ‎협상도 불가능하고 507 00:27:41,744 --> 00:27:43,454 ‎설득도 불가능하죠 508 00:27:44,247 --> 00:27:45,790 ‎놈은 동정심이 없고 509 00:27:45,873 --> 00:27:48,501 ‎후회나 두려움도 몰라요 510 00:27:48,584 --> 00:27:52,296 ‎절대 멈추지 않을 겁니다 511 00:27:52,922 --> 00:27:54,382 ‎당신이 죽을 때까지 512 00:28:01,556 --> 00:28:02,390 ‎그리고 믿게 됐어요 513 00:28:02,473 --> 00:28:04,892 ‎그 육체, 딱딱한 느낌과 514 00:28:04,976 --> 00:28:07,687 ‎아놀드가 연구한 연기를 보고 515 00:28:07,770 --> 00:28:09,313 ‎성공의 예감이 들었죠 516 00:28:13,067 --> 00:28:16,195 ‎경찰서 장면을 촬영할 때였어요 517 00:28:16,696 --> 00:28:18,364 ‎사라 코너의 친구요 518 00:28:18,448 --> 00:28:20,408 ‎여기 있다던데 만날 수 있소? 519 00:28:20,491 --> 00:28:22,785 ‎아뇨, 안 됩니다, 진술 중이에요 520 00:28:22,869 --> 00:28:24,704 ‎그때 대사가 ‎'나중에 다시 오겠소'였어요 521 00:28:24,787 --> 00:28:27,457 ‎전혀 중요한 장면이 아니었죠 522 00:28:27,540 --> 00:28:31,586 ‎말 그대로 평범한 장면이었어요 523 00:28:31,669 --> 00:28:34,005 ‎'나중에 다시 오겠소' 524 00:28:34,088 --> 00:28:36,507 ‎왜인지 아놀드는 ‎그 대사를 하지 않았고 525 00:28:36,591 --> 00:28:40,136 ‎그럼 간단하게 ‎'곧 돌아오지'로 하자고 했어요 526 00:28:40,219 --> 00:28:44,807 ‎전 말했어요, ''곧 돌아오지'는 ‎좀 웃긴 것 같아요' 527 00:28:45,349 --> 00:28:49,854 ‎''곧 돌아오겠소'가 ‎더 기계 같지 않을까요?' 528 00:28:49,937 --> 00:28:52,774 ‎제임스가 저더러 각본가냐길래 ‎아니라고 했더니 529 00:28:52,857 --> 00:28:55,443 ‎그럼 각본에 토 달지 말라더군요 530 00:28:56,694 --> 00:28:57,862 ‎알겠다고 했죠 531 00:28:58,488 --> 00:28:59,822 ‎'곧 돌아오지' 532 00:28:59,906 --> 00:29:00,782 ‎'그렇지!' 533 00:29:00,865 --> 00:29:03,034 ‎'맙소사, 소름 돋았어요 ‎환상적이에요' 534 00:29:04,035 --> 00:29:05,119 ‎곧 돌아오지 535 00:29:08,247 --> 00:29:09,373 ‎제임스가 백번 옳았어요 536 00:29:09,457 --> 00:29:13,836 ‎영화 역사상 가장 많이 인용된 ‎대사가 됐죠 537 00:29:13,920 --> 00:29:17,048 ‎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‎증명된 거예요 538 00:29:24,305 --> 00:29:25,348 ‎"비공개 시사회" 539 00:29:25,431 --> 00:29:28,559 ‎제가 이런 영화에 바라는 건 ‎훌륭한 액션과 540 00:29:28,643 --> 00:29:30,686 ‎애정과 관심이 가는 인물인데 541 00:29:30,770 --> 00:29:32,313 ‎- 이 영화는 둘 다 갖췄어요 ‎- 맞습니다 542 00:29:32,396 --> 00:29:34,482 ‎화려한 액션과 ‎애정 가는 인물이 있죠 543 00:29:34,565 --> 00:29:36,067 ‎구성도 독창적이에요 544 00:29:36,150 --> 00:29:38,653 ‎'터미네이터'를 보고 나왔을 때 545 00:29:38,736 --> 00:29:40,446 ‎정말로 재밌었어요 546 00:29:41,113 --> 00:29:45,284 ‎흥행 성공과 ‎평론가의 호평은 별개예요 547 00:29:45,993 --> 00:29:48,871 ‎그래서 '타임'지 평론가들이 548 00:29:48,955 --> 00:29:52,041 ‎'터미네이터'를 ‎최고의 영화 10선에 뽑은 건 549 00:29:52,124 --> 00:29:53,209 ‎전례 없는 일이었죠 550 00:29:53,292 --> 00:29:55,294 ‎제임스 캐머런조차 놀랐어요 551 00:29:55,920 --> 00:29:57,672 ‎갑자기 전 승승장구했어요 552 00:29:57,755 --> 00:29:58,923 ‎"인터뷰" 553 00:29:59,006 --> 00:30:01,133 ‎하지만 뭔가가 부족했어요 554 00:30:01,217 --> 00:30:04,387 ‎"홀리데이랜드 입구 ‎호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" 555 00:30:05,763 --> 00:30:07,306 ‎제겐 늘 적수가 필요했어요 556 00:30:08,099 --> 00:30:09,475 ‎누굴 찾아왔어요? 557 00:30:11,060 --> 00:30:12,186 ‎아뇨 558 00:30:12,979 --> 00:30:15,481 ‎1977년에 아놀드가 ‎신인상을 탔어요 559 00:30:15,565 --> 00:30:16,566 ‎전 의아했죠 560 00:30:18,484 --> 00:30:22,697 ‎1980년대는 흥미로운 시기였어요 ‎'액션 배우'라는 개념이 561 00:30:22,780 --> 00:30:24,699 ‎아직 정립되지 않았었죠 562 00:30:27,034 --> 00:30:30,246 ‎그때까지 액션이라고 하면 ‎자동차 추격이었어요 563 00:30:30,329 --> 00:30:32,540 ‎'블리트'나 '프렌치 커넥션'처럼요 564 00:30:33,291 --> 00:30:35,877 ‎이른바 '지적인' 영화들과 565 00:30:35,960 --> 00:30:39,422 ‎풍자와 '말'로 이러쿵저러쿵하는 ‎영화가 대세였죠 566 00:30:39,505 --> 00:30:42,300 ‎'람보'는 진짜 액션 영화였어요 567 00:30:42,967 --> 00:30:45,261 ‎오롯이 몸에 의존해서 568 00:30:45,344 --> 00:30:46,888 ‎이야기를 전달했죠 569 00:30:48,472 --> 00:30:50,433 ‎대사는 필요 없었어요 570 00:30:51,267 --> 00:30:54,103 ‎이러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‎기회라고 생각했는데 571 00:30:54,186 --> 00:30:56,939 ‎오스트리아에서 온 친구가 ‎있었던 거예요 572 00:30:59,150 --> 00:31:00,860 ‎말이 필요 없는 친구였죠 573 00:31:00,943 --> 00:31:03,946 ‎1980년대에 실베스터는 ‎절 앞서 있었어요 574 00:31:04,030 --> 00:31:06,157 ‎따라잡을 상대였죠 575 00:31:06,240 --> 00:31:10,036 ‎'람보 2' 같은 영화에 ‎실베스터가 나올 때마다 576 00:31:10,786 --> 00:31:13,247 ‎그걸 넘어설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577 00:31:13,331 --> 00:31:15,625 ‎이번 신작 '코만도'는 578 00:31:15,708 --> 00:31:18,085 ‎당연히도 ‎'람보'와 비교되고 있는데요 579 00:31:18,169 --> 00:31:19,545 ‎두 영화는 비교가 안 됩니다 580 00:31:19,629 --> 00:31:21,714 ‎제 영화의 배경은 ‎정글이 아니거든요 581 00:31:22,298 --> 00:31:25,885 ‎근육은요? ‎스탤론 씨와 비교하면 어떤가요? 582 00:31:25,968 --> 00:31:29,013 ‎전 대회 우승자 출신이니 ‎더 할 말이 없네요 583 00:31:31,307 --> 00:31:33,184 ‎아놀드가 공격적으로 ‎나오기 시작했어요 584 00:31:33,267 --> 00:31:36,520 ‎우린 라이벌 사이가 됐어요 ‎알리와 프레이저나 585 00:31:36,604 --> 00:31:39,273 ‎같은 길을 걷는 ‎훌륭한 전사들처럼요 586 00:31:39,357 --> 00:31:41,108 ‎자리는 오직 하나뿐이었죠 587 00:31:41,734 --> 00:31:44,695 ‎우린 연기 방식이 완전히 달랐어요 588 00:31:47,114 --> 00:31:48,783 ‎아놀드의 캐릭터는 우월해요 589 00:31:49,367 --> 00:31:51,994 ‎모든 답을 알고 ‎근육과 힘이 있었죠 590 00:31:52,078 --> 00:31:53,746 ‎그게 아놀드의 캐릭터였어요 591 00:31:54,372 --> 00:31:55,247 ‎똑똑 592 00:31:56,791 --> 00:31:59,585 ‎제가 추구한 캐릭터는 593 00:31:59,669 --> 00:32:01,671 ‎뛰어난 재능이 없었어요 594 00:32:02,254 --> 00:32:04,799 ‎전 끊임없이 상대에게 당했지만 595 00:32:05,299 --> 00:32:07,885 ‎아놀드는 늘 멀쩡했기에 ‎제가 그랬죠 596 00:32:07,969 --> 00:32:11,639 ‎'아놀드, 넌 용과 맞붙어도 ‎반창고 하나면 되겠다' 597 00:32:12,264 --> 00:32:15,101 ‎우린 엄청나게 상극이었어요 598 00:32:15,184 --> 00:32:17,853 ‎아무래도 네 식단엔 철분이 599 00:32:17,937 --> 00:32:18,771 ‎부족한 것 같아 600 00:32:18,854 --> 00:32:22,274 ‎한방에 있는 걸 못 견뎌서 ‎사람들이 우릴 떼어놔야 했죠 601 00:32:23,109 --> 00:32:24,652 ‎우린 모든 걸 경쟁했어요 602 00:32:24,735 --> 00:32:26,278 ‎이 개자식 603 00:32:27,196 --> 00:32:28,906 ‎몸을 만들고 기름칠을 했죠 604 00:32:28,990 --> 00:32:30,408 ‎무슨 일이야? 605 00:32:30,491 --> 00:32:32,660 ‎누가 더 악랄하고 거친가? 606 00:32:32,743 --> 00:32:36,288 ‎'스탤론이 15명을 죽였다면 ‎난 30명을 죽여야지' 607 00:32:37,707 --> 00:32:39,208 ‎누구 칼이 더 큰가? 608 00:32:39,291 --> 00:32:40,334 ‎꼼짝 말고 있어 609 00:32:40,418 --> 00:32:41,669 ‎누구 총이 더 큰가? 610 00:32:45,840 --> 00:32:48,634 ‎경쟁이 미친 듯 심해져서 ‎대포까지 갔죠 611 00:32:49,844 --> 00:32:52,471 ‎실베스터와 전 전쟁을 치렀어요 612 00:32:54,181 --> 00:32:55,891 ‎아놀드는 최고가 되길 원했어요 613 00:32:58,352 --> 00:33:00,021 ‎애석하게도 최고가 됐죠 614 00:33:01,355 --> 00:33:05,359 ‎스탤론이 없었으면 ‎80년대의 저는 별 자극 없이 615 00:33:05,443 --> 00:33:08,904 ‎그런 영화들도 안 찍고 ‎그만큼 노력도 안 했을 거예요 616 00:33:10,865 --> 00:33:12,450 ‎전 승부욕이 강해요 617 00:33:13,284 --> 00:33:15,077 ‎평생을 그렇게 살았죠 618 00:33:17,204 --> 00:33:18,247 ‎어릴 때 619 00:33:18,748 --> 00:33:22,668 ‎형이 그라츠에 있는 ‎중학교로 진학했어요 620 00:33:23,461 --> 00:33:25,713 ‎버스를 타려면 숲속을 30분이나 621 00:33:25,796 --> 00:33:26,922 ‎걸어야 했죠 622 00:33:27,548 --> 00:33:30,217 ‎형은 어두운 걸 무서워해서 623 00:33:30,301 --> 00:33:32,762 ‎집에 오는 길엔 ‎굉장히 겁에 질렸죠 624 00:33:33,512 --> 00:33:35,097 ‎그래서 제가 가서 625 00:33:35,181 --> 00:33:38,434 ‎집에 오는 형이 ‎울지 않게 지켜 줬어요 626 00:33:39,268 --> 00:33:43,064 ‎부모님께 제가 더 용감하다는 걸 ‎증명하고 싶었죠 627 00:33:44,106 --> 00:33:46,442 ‎부모님이 ‎절 자랑스러워하길 원했고 628 00:33:46,525 --> 00:33:47,735 ‎보여 주고 싶었어요 629 00:33:48,527 --> 00:33:49,528 ‎난 할 수 있다는 것을요 630 00:33:52,239 --> 00:33:54,742 ‎1985년 631 00:33:55,326 --> 00:33:57,703 ‎마리아를 데리고 ‎오스트리아에 갔어요 632 00:33:58,454 --> 00:34:01,165 ‎제 고향 마을 탈에 갔죠 633 00:34:03,125 --> 00:34:06,837 ‎그리고 마을에 있는 ‎탈레르제 호수에 갔어요 634 00:34:07,379 --> 00:34:09,673 ‎제겐 뜻깊은 일이었어요 635 00:34:09,757 --> 00:34:12,676 ‎저의 뿌리이자 모든 것의 출발점을 636 00:34:12,760 --> 00:34:14,136 ‎마리아가 보게 된 거잖아요 637 00:34:16,055 --> 00:34:17,598 ‎전 마리아에게 말했어요 638 00:34:17,681 --> 00:34:20,893 ‎'저기 배가 있네, 내가 태워 줄게' 639 00:34:21,602 --> 00:34:25,064 ‎호수 가운데에 이르렀을 때 ‎전 반지를 꺼내고 640 00:34:25,564 --> 00:34:27,191 ‎청혼했어요 641 00:34:30,820 --> 00:34:32,363 ‎깜짝이벤트는 성공이었죠 642 00:34:36,158 --> 00:34:37,910 ‎결혼식은 ‎하이애니스포트에서 열렸고 643 00:34:37,993 --> 00:34:41,539 ‎마리아의 할머니인 ‎로즈 케네디를 처음 만났던 644 00:34:41,622 --> 00:34:42,706 ‎성당에서 치렀어요 645 00:34:42,748 --> 00:34:43,916 ‎"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" 646 00:34:43,999 --> 00:34:46,043 ‎그렇게 큰 결혼식은 처음 봤어요 647 00:34:46,127 --> 00:34:48,504 ‎하객이 최소 500명은 됐죠 648 00:34:49,505 --> 00:34:50,840 ‎제 지인은 10% 정도였어요 649 00:34:51,674 --> 00:34:53,217 ‎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느냐고요? 650 00:34:53,300 --> 00:34:55,302 ‎한번 헤아려 볼게요 651 00:34:55,886 --> 00:34:57,304 ‎나는 그대를 652 00:34:57,388 --> 00:34:58,722 ‎내 평생의 숨결과 653 00:34:59,473 --> 00:35:02,101 ‎미소와 눈물로 654 00:35:02,184 --> 00:35:04,019 ‎사랑합니다 655 00:35:04,103 --> 00:35:05,729 ‎- 나, 마리아는 ‎- 나, 아놀드는 656 00:35:05,813 --> 00:35:08,232 ‎- 아놀드 당신을 ‎- 마리아 당신을 657 00:35:08,315 --> 00:35:11,152 ‎좋을 때나 나쁠 때나 ‎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658 00:35:11,735 --> 00:35:12,820 ‎평생 사랑하고 659 00:35:12,903 --> 00:35:14,905 ‎- 존경하겠다고 ‎- 맹세합니다 660 00:35:16,282 --> 00:35:17,449 ‎이제 뭐 해요? 661 00:35:17,533 --> 00:35:18,909 ‎신부에게 키스하세요 662 00:35:52,484 --> 00:35:55,905 ‎전 천하의 운 좋은 놈이라고 ‎늘 생각했습니다 663 00:35:55,988 --> 00:36:00,242 ‎천만다행으로 ‎영화업계에서도 성공하고 664 00:36:00,951 --> 00:36:02,661 ‎사생활에서도 성공했죠 665 00:36:02,745 --> 00:36:06,457 ‎둘 다 성공했다고 ‎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어요 666 00:36:08,125 --> 00:36:09,293 ‎"임신한 NBC 기자 끄떡없다" 667 00:36:09,376 --> 00:36:11,712 ‎그리고 아버지가 되는 건 668 00:36:11,795 --> 00:36:13,464 ‎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669 00:36:13,547 --> 00:36:17,676 ‎다들 얘기는 많이 하지만 ‎듣기만 할 때는 전혀 모르죠 670 00:36:18,344 --> 00:36:19,845 ‎캐서린이 태어났을 때 671 00:36:19,929 --> 00:36:22,348 ‎눈물이 줄줄 흘렀어요 672 00:36:22,890 --> 00:36:25,017 ‎너무나 벅차올랐죠 673 00:36:25,768 --> 00:36:27,061 ‎이 생명을 674 00:36:27,144 --> 00:36:29,313 ‎마리아와 함께 만든 거잖아요 675 00:36:29,396 --> 00:36:33,317 ‎나의 세상이 완전히 ‎바뀌었다는 걸 깨닫게 돼요 676 00:36:34,026 --> 00:36:38,113 ‎아이가 준 기쁨이 얼마나 큰지 ‎믿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677 00:36:38,864 --> 00:36:40,908 ‎그리고 일을 계속해 나갈 678 00:36:40,991 --> 00:36:42,910 ‎커다란 원동력이 됐죠 679 00:36:42,993 --> 00:36:45,788 ‎하지만 이제 잘 생각해 봐야 해요 680 00:36:49,833 --> 00:36:54,296 ‎전 명언을 읽고 ‎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을 좋아해요 681 00:36:54,380 --> 00:36:56,423 ‎'이런 말은 나도 할 수 있겠군' 682 00:36:57,049 --> 00:37:01,929 ‎테드 터너의 '일찍 자고 일어나서 ‎독하게 일하고 광고하라'도 683 00:37:02,429 --> 00:37:03,973 ‎그런 명언 중 하나죠 684 00:37:13,357 --> 00:37:15,859 ‎"애스펀 ‎1987년" 685 00:37:15,943 --> 00:37:18,612 ‎아놀드를 처음 만났을 때 686 00:37:18,696 --> 00:37:21,532 ‎둘 다 콜로라도에서 ‎스키를 타고 있었어요 687 00:37:21,615 --> 00:37:23,659 ‎아놀드는 ‎스노매스 클럽에서 나오다가 688 00:37:24,159 --> 00:37:26,620 ‎갑자기 멈춰서 ‎절 가리키고 말했어요 689 00:37:26,704 --> 00:37:28,664 ‎'그 '고스트버스터즈' 감독 맞죠?' 690 00:37:28,747 --> 00:37:31,458 ‎제 영화가 맞는다고 하니까 691 00:37:31,542 --> 00:37:33,669 ‎자기도 고스트버스터즈가 ‎될 수 있었다더군요 692 00:37:34,378 --> 00:37:37,298 ‎저에게 본인을 알리는 ‎현명한 방법이었어요 693 00:37:37,381 --> 00:37:39,550 ‎'액션 말고 ‎코미디도 할 수 있어요' 694 00:37:40,384 --> 00:37:43,554 ‎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‎깜짝 놀랐어요 695 00:37:43,637 --> 00:37:45,222 ‎말솜씨가 아주 좋았고 696 00:37:45,806 --> 00:37:48,434 ‎지성과 유머 감각이 엿보였죠 697 00:37:49,435 --> 00:37:52,104 ‎전 다음에 같이 ‎영화를 찍자고 했어요 698 00:37:53,564 --> 00:37:57,568 ‎얼마 뒤 대니 드비토와 ‎디즈니 스튜디오 상영회에 갔는데 699 00:37:58,110 --> 00:38:01,822 ‎일주일 사이에 ‎그 두 사람을 만나 보니 700 00:38:01,905 --> 00:38:05,617 ‎영화에서 두 사람이 ‎완벽한 짝이 되겠다는 701 00:38:05,701 --> 00:38:06,702 ‎생각이 드는 거예요 702 00:38:06,785 --> 00:38:07,828 ‎"트윈스" 703 00:38:07,911 --> 00:38:11,290 ‎갑자기 아이번 라이트먼에게서 ‎전화가 왔어요 704 00:38:11,373 --> 00:38:14,251 ‎아놀드 슈워제네거와 형제로 ‎나오는 영화 어떠냐더군요 705 00:38:14,335 --> 00:38:15,336 ‎제목은 '트윈스'고요 706 00:38:15,419 --> 00:38:18,130 ‎전 끝내주는 아이디어라고 했죠 707 00:38:19,340 --> 00:38:21,216 ‎전 아이들과 뉴욕에 있었어요 708 00:38:21,300 --> 00:38:24,094 ‎호텔 앞에서 차에서 내리면서 709 00:38:24,178 --> 00:38:27,473 ‎가방 때문에 낑낑대고 있는데 ‎누가 제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710 00:38:27,556 --> 00:38:30,434 ‎가방을 들어 주길래 ‎문지기인 줄 알았어요 711 00:38:30,517 --> 00:38:33,145 ‎돌아보니까 슈워제네거더라고요 712 00:38:33,228 --> 00:38:36,398 ‎'반가워요, 대니' ‎'아놀드, 고마워요!' 713 00:38:36,482 --> 00:38:38,359 ‎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었죠 714 00:38:39,610 --> 00:38:41,070 ‎이 영화가 성공하려면 715 00:38:41,153 --> 00:38:44,740 ‎이야기가 아무리 이상하더라도 ‎안에 담긴 진실을 믿어야 했어요 716 00:38:45,866 --> 00:38:46,867 ‎"트윈스" 717 00:38:46,950 --> 00:38:48,160 ‎나한테 형제가 있다고요? 718 00:38:49,328 --> 00:38:50,204 ‎그래 719 00:38:51,830 --> 00:38:54,458 ‎넌 LA의 어느 보육원에 보내졌어 720 00:38:54,541 --> 00:38:56,835 ‎저는 훨씬 더 순진하고 721 00:38:56,919 --> 00:39:00,297 ‎세상 물정 모르는 캐릭터로 ‎연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722 00:39:00,881 --> 00:39:02,883 ‎나랑 똑같이 생겼겠죠? 723 00:39:04,385 --> 00:39:05,969 ‎그렇게 각본을 썼고 724 00:39:06,053 --> 00:39:11,141 ‎감독으로서 제가 할 일은 ‎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725 00:39:11,225 --> 00:39:14,103 ‎아놀드의 깊은 모습을 ‎드러내는 거였죠 726 00:39:15,396 --> 00:39:18,774 ‎특히 한 줄짜리 명대사를 ‎주고 싶지 않았어요 727 00:39:18,857 --> 00:39:21,443 ‎그때까지 아놀드는 ‎대사를 전달할 때 728 00:39:21,527 --> 00:39:24,405 ‎그저 물리적으로 내뱉었죠 729 00:39:24,488 --> 00:39:28,325 ‎반면에 훌륭한 코미디언들은 ‎최대한 가볍게 처리해요 730 00:39:28,409 --> 00:39:31,495 ‎저는 항상 각본가들에게 ‎저에게 맞춰서 쓰라고 했어요 731 00:39:31,578 --> 00:39:33,872 ‎설리, 넌 마지막으로 ‎죽이겠다고 약속한 거 기억나? 732 00:39:33,956 --> 00:39:35,624 ‎맞아, 그랬지, 매트릭스 733 00:39:35,707 --> 00:39:37,209 ‎거짓말이었어 734 00:39:37,292 --> 00:39:42,131 ‎제 명대사들이 있지만 ‎코미디에서는 대사 방식이 달라요 735 00:39:42,214 --> 00:39:45,592 ‎이런 게 참 흥미로운 전환인데 736 00:39:45,676 --> 00:39:49,221 ‎자신에게 잘 맞는 것일수록 ‎더 애써서 없애야 하죠 737 00:39:53,934 --> 00:39:55,978 ‎곧바로 빙고였어요 738 00:39:56,061 --> 00:39:57,146 ‎우린 잘 맞았죠 739 00:39:57,646 --> 00:40:00,607 ‎내 이름은 줄리어스고 ‎네 쌍둥이 형제야 740 00:40:02,401 --> 00:40:04,194 ‎딱 보니 알겠네! 741 00:40:04,278 --> 00:40:06,947 ‎앉자마자 ‎거울을 보는 줄 알았지 뭐야! 742 00:40:07,865 --> 00:40:09,491 ‎일란성 쌍둥이는 아냐 743 00:40:11,118 --> 00:40:14,913 ‎우린 거울을 댄 것처럼 ‎똑같이 행동했어요 744 00:40:21,920 --> 00:40:26,925 ‎'트윈스'는 ‎흥행 수익 1억 달러를 넘긴 745 00:40:27,009 --> 00:40:28,093 ‎첫 영화였어요 746 00:40:28,177 --> 00:40:32,264 ‎"1988년 '트윈스' ‎북미 111,936,388달러" 747 00:40:32,347 --> 00:40:34,308 ‎"북미 외 ‎71,088,059달러" 748 00:40:34,391 --> 00:40:36,268 ‎"전 세계 ‎183,024,447달러" 749 00:40:37,311 --> 00:40:39,938 ‎어느 집이든 책장에 ‎그 영화가 꽂혀 있었어요 750 00:40:40,022 --> 00:40:44,276 ‎적어도 제 통장 잔액를 보면 ‎다 꽂혀 있는 게 확실해요 751 00:40:46,153 --> 00:40:48,864 ‎"'트윈스'는 행복하고 부자다!" 752 00:40:48,947 --> 00:40:51,700 ‎핼러윈 파티에서 ‎아놀드를 만났어요 753 00:40:52,201 --> 00:40:53,911 ‎전 오스트리아 가정에서 자라서 754 00:40:53,994 --> 00:40:55,537 ‎우린 공감대가 있었어요 755 00:40:55,621 --> 00:40:59,333 ‎스키, 비너슈니첼 ‎레이더호젠까지요 756 00:41:00,167 --> 00:41:03,086 ‎아놀드가 ‎돈을 많이 벌기 시작했다고 757 00:41:03,170 --> 00:41:05,297 ‎부동산 투자 이상을 하고 싶다면서 758 00:41:05,380 --> 00:41:08,675 ‎제게 돈 관리를 도와달라고 ‎제안했어요 759 00:41:21,021 --> 00:41:22,314 ‎드디어 오늘 밤 760 00:41:22,397 --> 00:41:24,525 ‎플래닛 할리우드가 ‎국내에 개장합니다 761 00:41:25,025 --> 00:41:28,737 ‎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‎아놀드의 영향력은 762 00:41:28,820 --> 00:41:30,113 ‎어마어마했어요 763 00:41:30,739 --> 00:41:32,407 ‎시가 붐이 일어나는 데도 한몫했죠 764 00:41:32,908 --> 00:41:35,118 ‎갑자기 시가가 ‎엄청난 인기를 끌었어요 765 00:41:35,202 --> 00:41:37,120 ‎아놀드는 ‎세계 최고의 스타 배우였고 766 00:41:37,204 --> 00:41:38,497 ‎시가를 피우는 장면이 늘 나왔죠 767 00:41:40,040 --> 00:41:43,001 ‎커다란 시계도요 ‎그 전엔 아무도 차지 않았죠 768 00:41:43,585 --> 00:41:47,881 ‎첫 양산형 허머의 개발에도 ‎아놀드가 관여했어요 769 00:41:47,965 --> 00:41:53,053 ‎미국 자동차 시장이 더 큰 자동차 ‎SUV를 추구하게 된 것도 770 00:41:53,136 --> 00:41:54,304 ‎다 아놀드의 영향이죠 771 00:41:54,888 --> 00:41:56,139 ‎그게 아놀드라는 브랜드예요 772 00:41:56,223 --> 00:41:58,642 ‎저는 정력적이고 ‎배짱이 두둑합니다 773 00:41:58,725 --> 00:42:01,353 ‎전 어디에서든 시가를 피워요 774 00:42:01,436 --> 00:42:04,398 ‎여러분처럼 숨어서 피우지 않죠 775 00:42:06,692 --> 00:42:08,902 ‎'슈메'예요 ‎그런 게 바로 '슈메'죠 776 00:42:09,403 --> 00:42:10,737 ‎전부 헛소리예요 777 00:42:12,030 --> 00:42:14,575 ‎뭔가를 팔려면 ‎'슈메'가 있어야 해요 778 00:42:15,284 --> 00:42:18,870 ‎번역하자면 ‎'헛소리'라고밖에 못 하겠네요 779 00:42:18,954 --> 00:42:20,539 ‎미국에서는 헛소리라고 하죠 780 00:42:21,039 --> 00:42:24,167 ‎영화 홍보에서 '펌핑되는 느낌이 ‎사정보다 좋다'는 말도 781 00:42:24,251 --> 00:42:25,460 ‎다 '슈메'예요 782 00:42:32,342 --> 00:42:36,930 ‎전 옛날부터 크고 괴물 같은 ‎군용차를 좋아했어요 783 00:42:37,723 --> 00:42:39,891 ‎허머를 몰고 돌아다니고 ‎탱크도 있죠 784 00:42:39,975 --> 00:42:42,644 ‎그런 차를 몰 때는 ‎시가를 물어야 해요 785 00:42:42,728 --> 00:42:45,105 ‎더 세 보이는 게 중요하거든요 786 00:42:45,856 --> 00:42:47,107 ‎그냥 '슈메'예요 787 00:42:50,110 --> 00:42:52,738 ‎"터미네이터 2: ‎심판의 날" 788 00:42:56,241 --> 00:42:58,827 ‎- '터미네이터 2'로 돌아왔군요 ‎- 그래요 789 00:42:59,411 --> 00:43:03,707 ‎속편을 만들 땐 ‎똑같은 이야기를 쓰면 안 돼요 790 00:43:05,292 --> 00:43:07,961 ‎'터미네이터 1'에서 ‎저는 사악한 기계로 791 00:43:08,045 --> 00:43:10,672 ‎앞을 가로막는 사람은 ‎누구든 전부 파괴했죠 792 00:43:11,715 --> 00:43:12,924 ‎그리고 속편에서는 793 00:43:13,008 --> 00:43:14,885 ‎이렇게 맹세해요 794 00:43:14,968 --> 00:43:16,136 ‎'아무도 죽이지 않겠다' 795 00:43:17,304 --> 00:43:20,974 ‎처음엔 아놀드가 ‎완전히 반대했어요 796 00:43:21,058 --> 00:43:23,477 ‎아놀드와 만나서 ‎대본 이야기를 하기로 해서 797 00:43:23,977 --> 00:43:28,065 ‎앉아서 보니 아놀드가 ‎평소와 달리 기운이 없더라고요 798 00:43:28,565 --> 00:43:30,776 ‎'왜 그래요? ‎별로인가 봐요' 799 00:43:30,859 --> 00:43:31,943 ‎아놀드가 말했어요 800 00:43:34,196 --> 00:43:35,614 ‎'내가 아무도 안 죽이잖아요' 801 00:43:36,156 --> 00:43:37,991 ‎살고 싶으면 따라오시오 802 00:43:38,075 --> 00:43:40,786 ‎'이번엔 착한 역이에요 ‎보호자이자 수호자죠' 803 00:43:40,869 --> 00:43:43,830 ‎아놀드는 떨떠름해했어요 804 00:43:43,914 --> 00:43:45,374 ‎'다리는 쏴도 돼요?' 805 00:43:45,874 --> 00:43:48,418 ‎'네, 다리만 쏩시다, 어때요?' 806 00:43:48,502 --> 00:43:50,462 ‎단번에 좋다더군요 807 00:43:53,423 --> 00:43:55,884 ‎- 뭐 하는 거야? ‎- 목숨엔 지장 없어 808 00:43:57,469 --> 00:43:59,638 ‎촬영 시작 며칠 전에 ‎제임스 캐머런이 말했어요 809 00:43:59,721 --> 00:44:01,640 ‎'다 같이 모여서 저녁 먹읍시다' 810 00:44:01,723 --> 00:44:04,518 ‎린다가 와서 스웨터를 벗었고 811 00:44:04,601 --> 00:44:06,436 ‎린다의 팔을 봤어요 812 00:44:06,520 --> 00:44:09,272 ‎이두근과 삼두근에 813 00:44:09,356 --> 00:44:11,024 ‎핏줄이 서 있더군요 814 00:44:11,108 --> 00:44:13,610 ‎몸집이 작은 것만 빼면 ‎완전히 보디빌더였죠 815 00:44:14,111 --> 00:44:19,157 ‎아놀드에게 강렬한 자부심을 ‎보였던 기억이 생생해요 816 00:44:19,241 --> 00:44:22,119 ‎전 생각했어요 ‎'세상에, 저 인간 근육이' 817 00:44:22,202 --> 00:44:24,121 ‎'나보다 더 선명하게 갈라지네' 818 00:44:24,788 --> 00:44:28,083 ‎아놀드와 영화를 찍을 땐 ‎배우들과 말하게 시켰어요 819 00:44:28,583 --> 00:44:31,503 ‎배우들은 보통 연기 과정에 대해 820 00:44:31,586 --> 00:44:33,130 ‎지론을 조금씩 나누려고 하는데 821 00:44:33,213 --> 00:44:34,423 ‎아놀드는 다 집어치우라고 해요 822 00:44:34,506 --> 00:44:35,590 ‎아놀드에게 823 00:44:35,674 --> 00:44:39,261 ‎할 일의 반은 영화 촬영이고 ‎나머지 반은 영화 홍보였죠 824 00:44:39,845 --> 00:44:41,471 ‎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해요 825 00:44:41,555 --> 00:44:45,142 ‎이러이러하니까 ‎이 영화를 봐야 한다고 해야 해요 826 00:44:45,225 --> 00:44:47,477 ‎다른 스타들이 싫다고 해도 ‎상관없어요 827 00:44:47,561 --> 00:44:49,229 ‎그런 사람들은 양아치죠 828 00:44:49,312 --> 00:44:52,274 ‎'나는 스타야, 난 홍보는 안 해' 829 00:44:52,357 --> 00:44:54,901 ‎'당신이 홍보해야지 ‎난 아티스트야' 830 00:44:54,985 --> 00:44:56,361 ‎헛소리예요, 뭐든 홍보해야죠 831 00:44:56,445 --> 00:44:58,488 ‎무슨 짓을 해서든 팔아야 해요 832 00:44:59,072 --> 00:45:02,159 ‎영화 수익은 1편처럼 ‎5천만 달러가 아니었어요 833 00:45:02,242 --> 00:45:06,538 ‎북미만 2억 달러를 넘겨서 ‎최고의 흥행작이 됐죠 834 00:45:06,621 --> 00:45:09,708 ‎아놀드 슈워제네거가 ‎경쟁작들을 제거했습니다 835 00:45:09,791 --> 00:45:11,752 ‎왜 아놀드가 ‎착한 사이보그 역을 원하죠? 836 00:45:11,835 --> 00:45:13,170 ‎제 생각에 언젠가 837 00:45:13,253 --> 00:45:15,380 ‎아놀드가 캘리포니아 상원에 ‎출마할 계획이 있는데 838 00:45:15,464 --> 00:45:20,135 ‎1984년처럼 악역을 맡아서 ‎계획을 망치기 싫었던 거죠 839 00:45:20,218 --> 00:45:22,679 ‎작은 의견이지만 제 생각이에요 840 00:45:22,763 --> 00:45:24,264 ‎- 여기서 처음 들으신 겁니다 ‎- 네 841 00:45:24,347 --> 00:45:26,683 ‎아마 지구상에서 842 00:45:26,767 --> 00:45:29,936 ‎저 스크린 뒤의 남자를 ‎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843 00:45:30,020 --> 00:45:32,606 ‎세계 최고의 흥행 스타죠 844 00:45:32,689 --> 00:45:36,610 ‎오늘 그의 신작이 개봉했습니다 ‎'마지막 액션 히어로'죠 845 00:45:36,693 --> 00:45:39,529 ‎아놀드 슈워제네거를 ‎박수로 맞아 주십시오 846 00:45:40,989 --> 00:45:44,034 ‎'마지막 액션 히어로' 개봉 당시 847 00:45:44,117 --> 00:45:48,205 ‎'터미네이터 2'로 ‎정점을 찍은 상태였어요 848 00:45:48,288 --> 00:45:51,458 ‎그해 최고의 흥행작이었죠 849 00:45:51,541 --> 00:45:53,835 ‎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요 850 00:45:55,420 --> 00:45:57,380 ‎"마지막 액션 히어로" 851 00:45:57,464 --> 00:46:01,092 ‎그래서 그즈음엔 ‎다들 절 끌어내리려고 했어요 852 00:46:01,635 --> 00:46:05,138 ‎모두가 아놀드의 신작 ‎'마지막 액션 히어로'를 853 00:46:05,222 --> 00:46:06,681 ‎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854 00:46:09,392 --> 00:46:12,729 ‎사실 평론 중엔 ‎신랄한 혹평도 있죠 855 00:46:12,813 --> 00:46:16,525 ‎'마지막 액션 히어로'는 ‎드물게 망작에 가깝습니다 856 00:46:17,484 --> 00:46:19,194 ‎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857 00:46:19,820 --> 00:46:23,907 ‎그때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릅니다 858 00:46:23,990 --> 00:46:25,283 ‎상처였죠 859 00:46:25,367 --> 00:46:27,452 ‎마음이 아팠고 당혹스러웠어요 860 00:46:27,536 --> 00:46:29,704 ‎흥행 성적을 볼 때 창피했죠 861 00:46:32,791 --> 00:46:34,835 ‎토요일 아침에 ‎아놀드에게 전화했는데 862 00:46:34,918 --> 00:46:36,753 ‎제가 기사를 보기 전이었어요 863 00:46:37,504 --> 00:46:39,256 ‎개봉 성적이 어떠냐니까 864 00:46:39,840 --> 00:46:40,841 ‎아놀드가 말했죠 865 00:46:40,924 --> 00:46:41,925 ‎'끔찍해요' 866 00:46:42,717 --> 00:46:45,637 ‎침대에서 우는 것 같은 ‎목소리였어요 867 00:46:45,720 --> 00:46:49,015 ‎아놀드라는 브랜드에 ‎큰 타격을 받았다고 느꼈죠 868 00:46:49,099 --> 00:46:50,767 ‎충격이 컸던 것 같아요 869 00:46:54,062 --> 00:46:55,355 ‎이제 어쩔 거냐니까 870 00:46:56,064 --> 00:46:57,148 ‎아놀드가 답하길 871 00:46:57,232 --> 00:46:59,442 ‎'혼자 있을 거예요' 872 00:47:00,402 --> 00:47:02,988 ‎그렇게 풀 죽은 목소리를 들은 건 ‎그때뿐이에요 873 00:47:03,655 --> 00:47:05,740 ‎전 일주일 동안 ‎아무도 만나기 싫었지만 874 00:47:06,825 --> 00:47:08,451 ‎천천히 앞으로 가야죠 875 00:47:08,535 --> 00:47:10,704 ‎장모님이 이 말씀을 늘 하셨어요 876 00:47:10,787 --> 00:47:13,123 ‎'털고 일어나자' 877 00:47:13,206 --> 00:47:14,791 ‎'가자, 움직여' 878 00:47:14,875 --> 00:47:16,501 ‎훌륭한 가르침이죠 879 00:47:17,460 --> 00:47:19,462 ‎'마지막 액션 히어로'가 개봉한 뒤 880 00:47:20,005 --> 00:47:21,381 ‎바비 슈라이버가 전화해서 881 00:47:21,464 --> 00:47:23,508 ‎영화 '토털 라이즈'를 보라더군요 882 00:47:23,592 --> 00:47:25,343 ‎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 ‎프랑스 영화였어요 883 00:47:25,427 --> 00:47:27,554 ‎굉장히 재밌는 수작이었고 884 00:47:27,637 --> 00:47:30,265 ‎콘셉트가 정말 신선하고 새로웠죠 885 00:47:30,348 --> 00:47:32,851 ‎그래서 제임스 캐머런에게 ‎전화해서 말했어요 886 00:47:32,934 --> 00:47:34,227 ‎'이 영화 꼭 봐요' 887 00:47:34,728 --> 00:47:37,397 ‎아놀드가 확신에 차서 ‎프로젝트를 제안했어요 888 00:47:37,480 --> 00:47:38,982 ‎한 번도 그런 적 없었죠 889 00:47:39,065 --> 00:47:40,817 ‎코미디 작업이 즐거울 것 같았어요 890 00:47:40,901 --> 00:47:43,778 ‎아놀드는 코미디를 찍은 적 있고 ‎유머 감각도 뛰어났죠 891 00:47:43,862 --> 00:47:45,322 ‎게다가 좋은 액션 영화가 ‎될 거였고요 892 00:47:45,405 --> 00:47:46,823 ‎"트루 라이즈 ‎제임스 캐머런 각본" 893 00:47:46,907 --> 00:47:50,660 ‎크게 만들자는 캐머런에 말에 ‎그러자고 했어요 894 00:47:50,744 --> 00:47:52,954 ‎초대장 좀 보여 주시겠습니까? 895 00:47:53,038 --> 00:47:55,081 ‎네, 이게 제 초대장입니다 896 00:47:59,794 --> 00:48:01,463 ‎제 방 전화기가 울렸어요 897 00:48:01,546 --> 00:48:02,672 ‎"제이미 리 커티스 ‎배우" 898 00:48:02,756 --> 00:48:04,341 ‎통화 상대가 대뜸 그러더군요 899 00:48:04,424 --> 00:48:06,384 ‎'안녕하세요, 제이미 ‎제임스 캐머런입니다' 900 00:48:06,468 --> 00:48:10,096 ‎'당신과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위한 ‎영화를 썼어요' 901 00:48:13,725 --> 00:48:17,020 ‎배관공이 전화했는데 ‎콘크리트 바닥 밑을 파야 한대 902 00:48:17,103 --> 00:48:18,688 ‎비용이 600달러야 903 00:48:19,189 --> 00:48:20,273 ‎괜찮네 904 00:48:20,815 --> 00:48:22,400 ‎괜찮긴, 바가지잖아 905 00:48:23,151 --> 00:48:24,653 ‎당신은 뭐라고 했는데? 906 00:48:24,736 --> 00:48:27,364 ‎그 사람이랑 잤더니 ‎100달러 깎아 주겠대 907 00:48:28,073 --> 00:48:30,033 ‎좋은 생각이야, 다녀올게 908 00:48:32,869 --> 00:48:37,791 ‎아놀드는 자기 팀과 ‎동료 배우들에게 굉장히 관대해요 909 00:48:38,458 --> 00:48:40,669 ‎온종일 문이 열려 있죠 910 00:48:41,586 --> 00:48:43,964 ‎마리아와 아이들이 곁에 있었어요 911 00:48:44,047 --> 00:48:45,131 ‎정말 보기 좋았죠 912 00:48:45,882 --> 00:48:48,426 ‎전 정말 자유롭게 연기했어요 913 00:48:48,510 --> 00:48:50,345 ‎제 평생 처음이었죠 914 00:48:52,639 --> 00:48:53,515 ‎어서, 여보 915 00:49:00,438 --> 00:49:03,233 ‎그렇게 영화 촬영이 끝났어요 916 00:49:05,068 --> 00:49:06,277 ‎그리고 전화기가 울렸어요 917 00:49:06,361 --> 00:49:07,362 ‎"살인 면허" 918 00:49:07,445 --> 00:49:08,613 ‎제임스 캐머런이었는데 919 00:49:09,322 --> 00:49:13,034 ‎이렇게 말하더군요 ‎'제가 아놀드에게 물어봤어요' 920 00:49:13,118 --> 00:49:17,288 ‎'영화 제목 위에 ‎제이미의 이름을 넣어도 될지' 921 00:49:18,581 --> 00:49:23,128 ‎이름을 넣는 문제로 ‎변호사와 기획사 쪽에 922 00:49:23,211 --> 00:49:24,838 ‎어마어마한 돈을 써요 923 00:49:24,921 --> 00:49:26,589 ‎큰 문제죠 924 00:49:27,173 --> 00:49:30,218 ‎허세, 자존심과 925 00:49:30,301 --> 00:49:32,637 ‎아놀드라는 사람을 만든 ‎모든 것에 더해 926 00:49:32,721 --> 00:49:34,848 ‎자비심까지 갖춰서 927 00:49:35,557 --> 00:49:37,350 ‎절 위한 자리를 내줬죠 928 00:49:38,560 --> 00:49:40,979 ‎굉장히 감동적인 순간이었고 929 00:49:41,062 --> 00:49:43,314 ‎물론 그 영화가 제 인생을 바꿨죠 930 00:49:45,358 --> 00:49:48,653 ‎'마지막 액션 히어로'의 재에서 ‎불사조가 부활하듯 931 00:49:48,737 --> 00:49:51,322 ‎아놀드 슈워제네거가 ‎더욱 강해져서 돌아왔습니다 932 00:49:51,406 --> 00:49:54,617 ‎'트루 라이즈'는 황금알입니다 ‎흥행 1위를 차지했죠 933 00:49:55,618 --> 00:49:57,120 ‎그렇게 재기했어요 934 00:49:57,203 --> 00:50:00,248 ‎'아놀드가 돌아왔어 ‎그가 돌아온다고 하면 돌아와' 935 00:50:00,832 --> 00:50:02,125 ‎'곧 돌아오지' 936 00:50:02,917 --> 00:50:05,045 ‎그리고 '주니어'가 개봉했어요 937 00:50:05,128 --> 00:50:06,755 ‎아이번 라이트먼이 감독을 맡았고 938 00:50:06,838 --> 00:50:07,922 ‎흥행에 성공했죠 939 00:50:08,506 --> 00:50:09,924 ‎나도 엄마가 될 거야 940 00:50:15,513 --> 00:50:17,223 ‎다음 영화 '이레이저'는 941 00:50:17,307 --> 00:50:19,059 ‎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어요 942 00:50:19,142 --> 00:50:21,478 ‎공룡을 죽인 게 뭐지? 943 00:50:21,561 --> 00:50:22,937 ‎빙하기다! 944 00:50:24,189 --> 00:50:26,191 ‎그다음은 '배트맨과 로빈'이었죠 945 00:50:26,274 --> 00:50:27,942 ‎모든 게 그저 좋았어요 946 00:50:28,443 --> 00:50:29,819 ‎연극이에요 947 00:50:29,903 --> 00:50:31,196 ‎삶은 연극이죠 948 00:50:31,780 --> 00:50:34,699 ‎성공과 함께 ‎실패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해요 949 00:50:34,783 --> 00:50:36,409 ‎그런 게 인생이죠 950 00:50:39,621 --> 00:50:42,415 ‎안녕하세요, 오늘 오후에 뭐 해요? 951 00:50:42,499 --> 00:50:45,794 ‎우리 집에 와요, 우리 어머니 ‎사과파이 맛이 기막히거든요 952 00:50:47,545 --> 00:50:49,672 ‎알았어요, 사과파이는 안 된대요 953 00:50:49,756 --> 00:50:53,551 ‎형이 죽고 아버지도 돌아가시자 954 00:50:53,635 --> 00:50:56,137 ‎가족 중에 저만 남았어요 955 00:50:56,221 --> 00:50:59,849 ‎그래서 마음을 고쳐먹고 ‎어머니께 더 신경 써야 했죠 956 00:51:02,060 --> 00:51:06,147 ‎1974년에 어머니가 우리 집에 ‎몇 주 계셨는데, 참 좋아하셨어요 957 00:51:07,941 --> 00:51:11,194 ‎저는 어머니의 마음을 ‎훨씬 더 이해하게 됐고 958 00:51:11,277 --> 00:51:13,530 ‎함께 좋은 추억을 쌓았죠 959 00:51:14,155 --> 00:51:16,032 ‎촬영장마다 함께 갔어요 960 00:51:18,409 --> 00:51:19,953 ‎촬영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961 00:51:20,036 --> 00:51:22,997 ‎사진첩을 만들어 ‎오스트리아 집으로 가져가서 962 00:51:23,081 --> 00:51:25,333 ‎친구분들에게 자랑하셨죠 963 00:51:25,416 --> 00:51:26,835 ‎절 정말 자랑스러워하셨어요 964 00:51:28,378 --> 00:51:32,090 ‎오스트리아에서 절대 말하지 않는 ‎주제 두 가지가 있어요 965 00:51:32,173 --> 00:51:33,758 ‎하나는 돈 얘기로 966 00:51:33,842 --> 00:51:34,843 ‎누구와도 말하지 않아요 967 00:51:35,885 --> 00:51:38,179 ‎나머지 하나는 건강 문제죠 968 00:51:41,766 --> 00:51:43,768 ‎1997년 969 00:51:44,686 --> 00:51:48,022 ‎'배트맨과 로빈' 촬영을 ‎마친 뒤였는데 970 00:51:48,857 --> 00:51:51,526 ‎어머니가 우리 집에 ‎와 계실 때였어요 971 00:51:52,193 --> 00:51:53,403 ‎아침에 일어난 어머니에게 972 00:51:53,486 --> 00:51:55,780 ‎마리아가 말했죠 ‎'아놀드가 병원에 있어요' 973 00:51:55,864 --> 00:51:57,532 ‎'심장 수술 중이에요' 974 00:51:58,116 --> 00:52:00,118 ‎어머니는 깜짝 놀라셨죠 975 00:52:07,375 --> 00:52:09,335 ‎제가 수술받고 깨어났을 때 976 00:52:09,419 --> 00:52:12,755 ‎의사가 제 침대에 앉아 ‎제 손을 잡았어요 977 00:52:13,506 --> 00:52:15,300 ‎'아놀드, 정말 미안해요' 978 00:52:16,634 --> 00:52:17,760 ‎'수술 실패예요' 979 00:52:18,469 --> 00:52:23,391 ‎'판막 하나가 터져서 ‎폐에 피가 고이기 시작했어요' 980 00:52:24,184 --> 00:52:26,227 ‎'당장 추가 수술을 해야 합니다' 981 00:52:28,897 --> 00:52:31,858 ‎두 번째 수술 준비에 들어갔어요 982 00:52:33,359 --> 00:52:34,444 ‎전 생각했죠 983 00:52:35,153 --> 00:52:36,613 ‎'이게 대체 뭐지?' 984 00:52:36,696 --> 00:52:38,615 ‎'아무도 나한테 마취를 안 하는데' 985 00:52:38,698 --> 00:52:40,533 ‎'의사가 칼을 들고 서 있잖아' 986 00:52:41,534 --> 00:52:43,161 ‎의사가 말했어요 987 00:52:43,244 --> 00:52:47,081 ‎'최대한 마지막까지 기다릴 겁니다 ‎아놀드를 잃고 싶지 않아요' 988 00:52:49,542 --> 00:52:51,961 ‎전 생각했죠 ‎'뭐라고?' 989 00:52:52,962 --> 00:52:56,633 ‎그러다 마취가 시작됐고 ‎전 의식을 잃었어요 990 00:52:58,593 --> 00:53:00,595 ‎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‎상황이었어요 991 00:53:01,721 --> 00:53:04,474 ‎16시간 뒤에 전 다시 깨어났죠 992 00:53:04,557 --> 00:53:06,184 ‎수술은 성공이었어요 993 00:53:06,768 --> 00:53:08,686 ‎"빨리 나아요, 아빠" 994 00:53:08,770 --> 00:53:10,521 ‎어머니가 병원에 오셔서 995 00:53:10,605 --> 00:53:12,982 ‎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‎불호령을 내리셨어요 996 00:53:13,066 --> 00:53:15,568 ‎'어떻게 이럴 수 있니? ‎난 네 엄마야' 997 00:53:15,652 --> 00:53:17,862 ‎'엄마에겐 뭐든 말해야지' 998 00:53:17,946 --> 00:53:19,364 ‎충격이 크셨던 거죠 999 00:53:27,163 --> 00:53:28,581 ‎1년 뒤 1000 00:53:28,665 --> 00:53:29,916 ‎전화가 한 통 왔어요 1001 00:53:30,541 --> 00:53:33,294 ‎어머니가 아버지를 보러 1002 00:53:33,378 --> 00:53:34,504 ‎묘지에 가셨는데 1003 00:53:35,004 --> 00:53:37,257 ‎무덤 바로 옆에서 돌아가셨다고요 1004 00:53:39,217 --> 00:53:40,218 ‎그렇게 됐죠 1005 00:53:42,762 --> 00:53:44,472 ‎어머니가 돌아가신 원인은 1006 00:53:44,555 --> 00:53:46,641 ‎저와 같은 심장 판막 문제였어요 1007 00:53:46,724 --> 00:53:48,726 ‎"구스타프 슈워제네거 ‎아우렐리아 슈워제네거" 1008 00:53:48,810 --> 00:53:50,478 ‎어머니는 수술을 거부하셨죠 1009 00:53:51,312 --> 00:53:53,731 ‎늘 말씀하셨어요 ‎'하느님께서 날 부르시면' 1010 00:53:54,565 --> 00:53:55,566 ‎'기꺼이 가겠다' 1011 00:53:57,819 --> 00:54:01,072 ‎전 곧장 갈피를 잃은 ‎느낌이 들었어요 1012 00:54:02,615 --> 00:54:05,910 ‎한 번도 생각한 적 없지만 ‎마음속 깊은 곳엔 1013 00:54:05,994 --> 00:54:09,914 ‎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‎여전히 있었던 거예요 1014 00:54:11,874 --> 00:54:13,584 ‎이제 누구를 위해서 하지? 1015 00:54:23,386 --> 00:54:27,849 ‎생일 축하합니다 1016 00:54:31,769 --> 00:54:35,356 ‎이 자리에 와 주신 ‎모든 분께 감사드려요 1017 00:54:35,440 --> 00:54:36,899 ‎저희에겐 엄청난 한 해였어요 1018 00:54:36,983 --> 00:54:38,359 ‎일일이 설명할 건 없지만 1019 00:54:38,443 --> 00:54:42,780 ‎어쨌든 아놀드를 만난 건 ‎그이가 30살이 되고 2주 뒤였어요 1020 00:54:42,864 --> 00:54:45,950 ‎2주 뒤면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‎20년이 되고… 1021 00:54:47,076 --> 00:54:49,662 ‎정말 대단한 일이죠 1022 00:54:50,538 --> 00:54:51,706 ‎들어 보세요 1023 00:54:51,789 --> 00:54:55,376 ‎수술을 받고 1년간 일을 쉬었어요 1024 00:54:56,627 --> 00:54:58,796 ‎제 기획사로 ‎영화사들이 하나둘 연락해서는 1025 00:54:58,880 --> 00:55:01,007 ‎작업을 연기하겠다고 하거나 1026 00:55:01,090 --> 00:55:04,052 ‎이런저런 것을 ‎다시 생각해 보자고 하더군요 1027 00:55:04,135 --> 00:55:05,470 ‎그러면서 상황이 변했어요 1028 00:55:06,220 --> 00:55:08,890 ‎갑자기 영화 작업이 줄기 시작했죠 1029 00:55:09,807 --> 00:55:11,434 ‎액션 스타가 있는데 1030 00:55:11,934 --> 00:55:15,313 ‎영화 속에서는 ‎절대 죽지 않는 인물이 1031 00:55:15,396 --> 00:55:16,689 ‎죽을 뻔한 거잖아요 1032 00:55:18,274 --> 00:55:19,817 ‎전 걱정됐어요 1033 00:55:19,901 --> 00:55:22,612 ‎제 배우 생명이 끝나 버릴까 봐요 1034 00:55:26,324 --> 00:55:29,452 ‎그리고 깨달았죠 ‎이다음에 찍을 첫 영화에서는 1035 00:55:29,535 --> 00:55:33,915 ‎보험사가 촬영장에 나와서 ‎촬영분을 낱낱이 살펴보며 1036 00:55:33,998 --> 00:55:38,961 ‎심장 수술 전후로 ‎제 연기가 달라진 게 있는지 1037 00:55:39,045 --> 00:55:40,421 ‎따질 거라는 걸요 1038 00:55:45,051 --> 00:55:46,594 ‎제발, 신이시여 1039 00:55:47,428 --> 00:55:48,304 ‎도와주소서 1040 00:55:49,597 --> 00:55:51,015 ‎제게 힘을 주십시오 1041 00:55:59,273 --> 00:56:01,484 ‎그리고 전 결심했어요 1042 00:56:02,860 --> 00:56:03,903 ‎'새로운 하루가 밝았다' 1043 00:56:05,321 --> 00:56:06,906 ‎'털고 일어서자' 1044 00:56:07,615 --> 00:56:08,741 ‎액션! 1045 00:56:12,078 --> 00:56:12,912 ‎"콜래트럴 데미지" 1046 00:56:12,995 --> 00:56:15,039 ‎어쩔 수 없는 피해? ‎그래, 좋다 1047 00:56:16,958 --> 00:56:21,170 ‎한때 전 세계 최고의 ‎영화 스타였어요 1048 00:56:22,505 --> 00:56:24,424 ‎영화사 소니부터 1049 00:56:24,507 --> 00:56:27,760 ‎워너 브러더스, 유니버설 스튜디오 ‎디즈니까지 어딜 가더라도 1050 00:56:27,844 --> 00:56:29,387 ‎제게 영화 출연을 제의했죠 1051 00:56:30,096 --> 00:56:34,267 ‎하지만 제가 진짜 바란 건 ‎새로운 도전이었어요 1052 00:56:35,518 --> 00:56:38,396 ‎보디빌딩에서처럼 ‎모든 걸 이뤘어요 1053 00:56:38,980 --> 00:56:42,650 ‎더는 정복할 게 없었어요 ‎같은 일의 반복이었죠 1054 00:56:43,401 --> 00:56:45,903 ‎'다른 걸 하자 ‎더 신나는 걸 하는 거야' 1055 00:56:49,157 --> 00:56:50,908 ‎마리아를 만났을 때 1056 00:56:50,992 --> 00:56:55,121 ‎하이애니스포트에서 들었던 대화는 1057 00:56:55,204 --> 00:56:58,916 ‎늘 정치 얘기와 ‎그 외 다양한 주제였는데 1058 00:56:59,000 --> 00:57:00,376 ‎흥미로웠어요 1059 00:57:01,335 --> 00:57:03,713 ‎사람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도요 1060 00:57:04,839 --> 00:57:08,593 ‎장모님인 유니스가 ‎스페셜 올림픽을 알려 줬고 1061 00:57:08,676 --> 00:57:10,303 ‎전 반해 버렸어요 1062 00:57:11,095 --> 00:57:13,389 ‎그리고 부시 대통령이 저를 1063 00:57:13,473 --> 00:57:16,726 ‎대통령 직속 스포츠 위원회 ‎의장으로 임명했죠 1064 00:57:19,770 --> 00:57:22,231 ‎그 일이 정말로 재미있었어요 1065 00:57:22,315 --> 00:57:24,150 ‎그렇지! 잘했어요! 1066 00:57:24,233 --> 00:57:26,444 ‎영화 촬영장에 있는 것보다 ‎행복했죠 1067 00:57:27,278 --> 00:57:31,199 ‎제가 돈을 번 건 ‎전부 미국 덕분이었어요 1068 00:57:31,282 --> 00:57:34,785 ‎'이제 버는 건 멈추고 ‎돌려주면 어떨까?' 1069 00:57:35,620 --> 00:57:37,747 ‎몇 년에 걸쳐 1070 00:57:37,830 --> 00:57:39,999 ‎새로운 비전이 ‎모양을 갖추기 시작했어요 1071 00:57:41,209 --> 00:57:44,045 ‎저는 정치에 관심이 많습니다 1072 00:57:44,545 --> 00:57:47,006 ‎많은 분들 말이, 언제가 됐든 1073 00:57:47,089 --> 00:57:49,759 ‎제가 배우 생활을 끝내면 ‎정계로 진출할 거라더군요 1074 00:57:49,842 --> 00:57:52,553 ‎- 정치인 슈워제네거요? ‎- 네, 맞아요 1075 00:57:52,637 --> 00:57:54,847 ‎앞으로의 얘기를 할 때 1076 00:57:54,931 --> 00:57:57,058 ‎왜 다들 아놀드가 ‎정계에 진출할 거라고 하죠? 1077 00:57:58,392 --> 00:58:01,312 ‎여러분, 아놀드 슈워제네거입니다! 1078 00:58:01,395 --> 00:58:03,814 ‎저는 어떤 의심도 없어요 1079 00:58:03,898 --> 00:58:05,775 ‎아놀드에겐 한계가 없죠 1080 00:58:07,109 --> 00:58:10,947 ‎아놀드와 40년간 ‎친구로 지낸 역사 덕분에 1081 00:58:11,030 --> 00:58:12,156 ‎전 이해돼요 1082 00:58:14,242 --> 00:58:17,411 ‎아놀드는 평생 ‎무언가를 향해 나아갔어요 1083 00:58:17,495 --> 00:58:19,288 ‎더 거대한 것으로요 1084 00:58:20,748 --> 00:58:23,584 ‎제 생각에 정치는 ‎아놀드의 운명이었어요 1085 00:58:23,668 --> 00:58:26,128 ‎다른 건 전부 몸풀기였죠 1086 00:58:26,796 --> 00:58:30,091 ‎아놀드는 정치 시스템 자체를 ‎하나의 상자로 봤고 1087 00:58:30,174 --> 00:58:31,926 ‎그 상자를 터뜨렸어요 1088 00:58:32,009 --> 00:58:35,012 ‎여러분, 우리가 ‎집을 청소하러 왔습니다 1089 00:58:39,016 --> 00:58:40,184 ‎이 봉우리가 보이십니까? 1090 00:58:40,977 --> 00:58:42,186 ‎전 여기를 올라가야 해요 1091 00:58:42,937 --> 00:58:44,564 ‎무슨 일이 있더라도 1092 00:58:45,314 --> 00:58:46,649 ‎오를 겁니다 1093 01:00:21,702 --> 01:00:26,707 ‎자막: 이한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