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26,694 --> 00:00:27,695 ‎제 평생 2 00:00:28,696 --> 00:00:29,655 ‎저에게는 3 00:00:30,740 --> 00:00:32,742 ‎특별한 재능이 있었어요 4 00:00:34,285 --> 00:00:37,163 ‎눈앞의 일을 ‎아주 명확히 볼 수 있는 5 00:00:37,246 --> 00:00:38,164 ‎재능이죠 6 00:00:41,709 --> 00:00:42,877 ‎제 눈에 보이는 일은 7 00:00:43,377 --> 00:00:45,004 ‎해낼 수 있는 거예요 8 00:00:51,219 --> 00:00:52,845 ‎그 일이란 것은 9 00:00:52,929 --> 00:00:55,139 ‎내 의지에 따라 10 00:00:55,223 --> 00:00:56,224 ‎몸을 만드는 거였죠 11 00:01:06,192 --> 00:01:08,736 ‎동시에 그를 통해 ‎정신도 단련할 수 있어요 12 00:01:11,239 --> 00:01:14,492 ‎모두가 불가능하다는 일을 ‎해낼 수도 있고요 13 00:01:16,494 --> 00:01:19,956 ‎그러면 의지가 생겨요 14 00:01:20,540 --> 00:01:21,457 ‎돌아오겠습니다 15 00:01:22,041 --> 00:01:23,793 ‎확신이 생기죠 16 00:01:24,919 --> 00:01:27,380 ‎내가 그리는 비전을 17 00:01:27,463 --> 00:01:29,215 ‎실현할 수 있고 18 00:01:31,759 --> 00:01:33,427 ‎꿈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요 19 00:01:36,139 --> 00:01:38,015 ‎제 안엔 불꽃이 있었어요 20 00:01:38,099 --> 00:01:39,392 ‎아주 뜨겁게 타올랐죠 21 00:01:40,226 --> 00:01:42,979 ‎너무나도 뜨겁게요 22 00:01:49,527 --> 00:01:52,363 ‎아놀드를 한 마디로 설명하라면 23 00:01:52,446 --> 00:01:56,159 ‎제가 만나 본 사람 중에 ‎가장 계산적인 사람이에요 24 00:01:57,869 --> 00:02:01,080 ‎내가 만난 사람 중에 ‎가장 경쟁에 미쳐 있죠 25 00:02:01,789 --> 00:02:03,708 ‎그냥 마법 같은 사람이에요 26 00:02:03,791 --> 00:02:06,335 ‎아놀드가 촬영장에 나타나면 27 00:02:06,419 --> 00:02:08,045 ‎이를 악물고 해야 해요 28 00:02:09,046 --> 00:02:11,632 ‎같은 공기를 마시는 것조차 ‎참을 수 없었어요 29 00:02:12,133 --> 00:02:14,468 ‎아놀드는 모든 규칙을 깨부쉈죠 30 00:02:16,470 --> 00:02:19,974 ‎아놀드에게 위기란 ‎낭비하기 아까운 기회였어요 31 00:02:20,725 --> 00:02:23,102 ‎아놀드는 아놀드를 팔았어요 32 00:02:23,769 --> 00:02:25,855 ‎우주의 농담을 이해하는 사람이죠 33 00:02:28,774 --> 00:02:29,692 ‎개소리 34 00:02:30,943 --> 00:02:34,030 ‎"아놀드" 35 00:02:41,954 --> 00:02:44,457 ‎여러분, 오스트리아에서 ‎온 선수입니다 36 00:02:44,540 --> 00:02:46,209 ‎박수로 맞아 주십시오 37 00:02:46,292 --> 00:02:48,044 ‎아놀드 슈워제네거 씨 38 00:02:49,170 --> 00:02:51,714 ‎현재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22살로 39 00:02:51,797 --> 00:02:53,341 ‎LA에 거주 중입니다 40 00:02:54,967 --> 00:02:57,053 ‎체중은 105kg가량 41 00:02:57,136 --> 00:02:59,388 ‎하루 몇 시간씩 운동에 매진하죠 42 00:02:59,472 --> 00:03:01,682 ‎이게 이 선수의 삶이에요 ‎프로입니다 43 00:03:01,766 --> 00:03:03,976 ‎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땐 ‎세계를 돌면서 44 00:03:04,060 --> 00:03:05,436 ‎포즈 쇼를 하죠 45 00:03:06,771 --> 00:03:08,773 ‎관중의 환호를 들어 보십시오 46 00:03:18,115 --> 00:03:19,450 ‎훌륭합니다! 47 00:03:20,117 --> 00:03:22,411 ‎오스트리아에서 온 ‎아놀드 슈워제네거였습니다 48 00:03:23,079 --> 00:03:26,958 ‎심사 위원 7명이 근육 발달 상태와 ‎포즈를 관찰합니다 49 00:03:27,541 --> 00:03:30,294 ‎1위 수상자 50 00:03:30,795 --> 00:03:32,755 ‎아놀드 슈워제네거 씨 51 00:03:32,838 --> 00:03:34,090 ‎우승자입니다! 52 00:03:34,173 --> 00:03:35,883 ‎오스트리아 청년에게 ‎잊지 못할 날이군요 53 00:03:35,967 --> 00:03:39,095 ‎학교에 다닐 때부터 ‎내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라 54 00:03:39,178 --> 00:03:40,721 ‎다른 곳 같았어요 55 00:03:41,389 --> 00:03:45,017 ‎오스트리아에서의 삶은 ‎제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죠 56 00:03:45,101 --> 00:03:46,727 ‎아시다시피 57 00:03:46,811 --> 00:03:50,106 ‎18살에 학교를 졸업하고 ‎결혼해서 자식을 낳고 58 00:03:50,189 --> 00:03:52,191 ‎가족을 먹여 살리는 삶요 59 00:03:52,733 --> 00:03:56,904 ‎내 인생의 목적은 ‎그 너머에 있는 것 같았죠 60 00:03:59,407 --> 00:04:06,372 ‎"탈 ‎오스트리아" 61 00:04:12,753 --> 00:04:14,755 ‎전 여기에 오는 걸 늘 좋아했어요 62 00:04:15,381 --> 00:04:18,884 ‎올 때마다 ‎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죠 63 00:04:18,968 --> 00:04:20,594 ‎보는 눈이 달라져요 64 00:04:22,972 --> 00:04:25,975 ‎그래서 오스트리아에 ‎올 일이 있을 때면 65 00:04:26,058 --> 00:04:28,602 ‎영화나 보디빌딩 홍보나 66 00:04:28,686 --> 00:04:29,687 ‎뭘 하든지 간에 67 00:04:29,770 --> 00:04:31,981 ‎이곳 탈에 반드시 왔어요 68 00:04:32,898 --> 00:04:36,485 ‎자신이 난 뿌리와 닿아 있는 건 ‎늘 좋은 일이죠 69 00:04:38,696 --> 00:04:41,365 ‎탈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70 00:04:43,242 --> 00:04:44,744 ‎제가 자란 집은 71 00:04:45,619 --> 00:04:47,204 ‎농장으로 둘러싸여 있었어요 72 00:04:49,290 --> 00:04:51,876 ‎길 건너편엔 성이 있었는데 73 00:04:51,959 --> 00:04:53,419 ‎1100년대에 지어진 거였어요 74 00:04:53,919 --> 00:04:57,214 ‎그런 곳에서 뛰어놀았죠 ‎너무나 아름다웠어요 75 00:05:00,134 --> 00:05:01,927 ‎우리 집은 오래된 집이었어요 76 00:05:03,095 --> 00:05:06,223 ‎1800년대 초에 지어졌죠 77 00:05:07,516 --> 00:05:09,685 ‎아래층엔 삼림 감시원이 살았고 78 00:05:10,603 --> 00:05:13,272 ‎우리 가족은 그 오래된 집의 ‎위층에 살았어요 79 00:05:28,746 --> 00:05:30,998 ‎어머니는 근면하셨어요 80 00:05:31,082 --> 00:05:32,083 ‎"아우렐리아 슈워제네거" 81 00:05:32,750 --> 00:05:33,584 ‎아우렐리아 82 00:05:35,002 --> 00:05:37,546 ‎절대 적당히 하는 법이 없으셨죠 83 00:05:38,964 --> 00:05:41,842 ‎청결에 있어선 ‎결벽증 수준이었어요 84 00:05:42,510 --> 00:05:45,262 ‎정말로 무릎을 꿇고 85 00:05:45,346 --> 00:05:46,263 ‎일주일에 두 번씩 86 00:05:46,347 --> 00:05:48,474 ‎바닥을 박박 문질러 댔죠 87 00:05:49,517 --> 00:05:52,395 ‎그리고 찬장을 열어 보면 88 00:05:52,478 --> 00:05:53,521 ‎수건들이 89 00:05:53,604 --> 00:05:55,689 ‎완벽하게 정리돼 있었어요 90 00:05:56,982 --> 00:05:58,025 ‎각을 맞춰서요 91 00:05:58,609 --> 00:06:00,069 ‎탁, 탁, 탁 92 00:06:03,614 --> 00:06:06,158 ‎아버지가 그걸 손대기라도 하면 93 00:06:06,242 --> 00:06:07,535 ‎난리가 났죠 94 00:06:08,744 --> 00:06:10,579 ‎그 정도로 결벽이 심했어요 95 00:06:12,623 --> 00:06:15,793 ‎자라면서 배운 게 있어요 96 00:06:15,876 --> 00:06:17,294 ‎'죽도록 일해라' 97 00:06:18,379 --> 00:06:21,382 ‎아버지는 지역 경찰서장이셨어요 98 00:06:21,465 --> 00:06:22,425 ‎"구스타프 슈워제네거" 99 00:06:22,508 --> 00:06:25,386 ‎폭군이자 굉장히 엄한 경찰이었죠 100 00:06:25,469 --> 00:06:27,179 ‎허튼짓은 용납 안 됐어요 101 00:06:28,013 --> 00:06:31,267 ‎아버지는 집에 기강을 ‎잡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102 00:06:31,350 --> 00:06:33,436 ‎아침 먹을 자격을 ‎얻어야 한다고 하셨죠 103 00:06:38,607 --> 00:06:41,110 ‎저와 형은 사이가 좋았는데 104 00:06:41,193 --> 00:06:43,446 ‎경쟁 관계였어요 105 00:06:43,988 --> 00:06:46,157 ‎형은 저보다 한 살 많았고 106 00:06:46,240 --> 00:06:48,659 ‎몸도 더 좋고 똑똑했죠 107 00:06:48,742 --> 00:06:50,619 ‎학교생활도 잘했어요 108 00:06:50,703 --> 00:06:53,831 ‎아버지는 우리 형제를 ‎경쟁에 붙이셨어요 109 00:06:54,540 --> 00:06:56,000 ‎누가 더 빨리 달리나? 110 00:06:56,083 --> 00:07:00,087 ‎누가 어머니날에 ‎예쁜 꽃을 더 많이 꺾나? 111 00:07:01,714 --> 00:07:04,175 ‎아버지는 말씀하셨죠 ‎'한 시간 주겠다' 112 00:07:06,051 --> 00:07:08,095 ‎그럼 형은 꽃을 꺾어서 집에 왔고 113 00:07:08,179 --> 00:07:11,640 ‎아버지는 말씀하셨어요 ‎'마인하르트, 아주 잘했다' 114 00:07:11,724 --> 00:07:14,059 ‎'아놀드, 내년엔 더 분발해라' 115 00:07:14,143 --> 00:07:17,229 ‎그렇게 별것 아닌 것도 ‎다 경쟁이었죠 116 00:07:20,649 --> 00:07:23,527 ‎아버지는 제게 ‎그런 투지와 열정을 줬고 117 00:07:23,611 --> 00:07:25,154 ‎메시지를 심어 줬어요 118 00:07:25,863 --> 00:07:27,364 ‎'아놀드, 무슨 일을 하든' 119 00:07:28,908 --> 00:07:29,992 ‎'쓸모 있어야 한다' 120 00:07:35,414 --> 00:07:40,044 ‎그렇게 아름다운 시골 동네에서 ‎아버지는 절 아주 엄하게 키웠어요 121 00:07:40,127 --> 00:07:42,296 ‎하지만 전쟁이 끝난 뒤 자라는 건… 122 00:07:45,799 --> 00:07:47,510 ‎상상해 보십시오 123 00:07:47,593 --> 00:07:49,220 ‎전쟁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124 00:07:49,303 --> 00:07:52,556 ‎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‎시달리면 어떻겠어요? 125 00:07:52,640 --> 00:07:53,724 ‎아버지가 그랬어요 126 00:07:54,600 --> 00:07:58,604 ‎아버지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‎사흘이나 깔려 있었어요 127 00:08:00,314 --> 00:08:02,566 ‎게다가 전쟁에서는 졌죠 128 00:08:03,400 --> 00:08:05,236 ‎다들 우울감에 젖어 귀향했어요 129 00:08:06,278 --> 00:08:09,615 ‎오스트리아는 ‎망가진 사람들의 나라였습니다 130 00:08:13,202 --> 00:08:17,456 ‎아버지가 정말 힘들었던 시기가 ‎있었던 것 같아요 131 00:08:18,624 --> 00:08:20,084 ‎우리 형제가 맞을 때… 132 00:08:21,085 --> 00:08:23,879 ‎아버지는 허리띠로 때리곤 했죠 133 00:08:23,963 --> 00:08:26,799 ‎옆집 애도 아버지한테 맞았어요 134 00:08:26,882 --> 00:08:29,552 ‎다들 상황이 똑같았던 거죠 135 00:08:32,137 --> 00:08:33,389 ‎나이가 들고 136 00:08:33,472 --> 00:08:37,935 ‎오스트리아 밖의 세상에 관해 ‎알게 될수록 137 00:08:38,018 --> 00:08:39,603 ‎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138 00:08:39,687 --> 00:08:42,273 ‎'난 엉뚱한 곳에 잘못 태어났다' 139 00:08:42,356 --> 00:08:43,816 ‎'뭔가 잘못됐다' 140 00:08:45,859 --> 00:08:49,071 ‎한동안은 이런 생각까지 ‎했더랬어요 141 00:08:49,572 --> 00:08:54,159 ‎'어쩌면 아빠가 ‎친아빠가 아닐지 몰라' 142 00:08:55,244 --> 00:08:57,329 ‎'친아빠는 미군일지 몰라' 143 00:09:04,920 --> 00:09:06,130 ‎전 탐구했어요 144 00:09:06,213 --> 00:09:08,090 ‎'어디서 나온 생각일까?' 145 00:09:08,173 --> 00:09:10,968 ‎'이 열망… 진심으로' 146 00:09:12,094 --> 00:09:13,596 ‎'오스트리아를 떠나서' 147 00:09:13,679 --> 00:09:16,098 ‎'미국으로 가고 싶은 열망이 ‎생기는 건 왜일까?' 148 00:09:17,057 --> 00:09:20,519 ‎언젠간 그곳에 가야 한다는 ‎확신이 생겼어요 149 00:09:20,603 --> 00:09:22,104 ‎'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냐' 150 00:09:23,814 --> 00:09:25,357 ‎'이곳을 떠나야 해' 151 00:09:28,777 --> 00:09:32,615 ‎형이랑 그라츠에 갔을 때 152 00:09:32,948 --> 00:09:34,992 ‎"그라츠 ‎1961년" 153 00:09:35,075 --> 00:09:38,037 ‎그때 처음으로 ‎도시라는 곳을 체험했어요 154 00:09:39,288 --> 00:09:42,499 ‎방과 후에 형이랑 ‎도시를 돌아다니다가 155 00:09:42,583 --> 00:09:44,168 ‎극장을 봤어요 156 00:09:44,251 --> 00:09:46,337 ‎앞에 광고가 걸려 있었는데 157 00:09:46,420 --> 00:09:48,547 ‎어떤 남자가 이렇게 서 있었죠 158 00:09:48,631 --> 00:09:51,258 ‎전 넋을 잃었어요 159 00:09:51,967 --> 00:09:53,010 ‎'저건 누구지?' 160 00:09:54,637 --> 00:09:57,306 ‎헤라클레스와 포로가 된 여인들 161 00:09:57,389 --> 00:09:58,515 ‎마침내 여기 162 00:09:58,599 --> 00:10:01,268 ‎새롭고 역동적인 인물이 등장한다 163 00:10:01,352 --> 00:10:03,771 ‎헤라클레스 역의 레지 파크 164 00:10:05,064 --> 00:10:06,023 ‎초인적인 힘 165 00:10:06,106 --> 00:10:08,400 ‎극장에서 그 몸을 보는데 166 00:10:08,484 --> 00:10:13,238 ‎어찌나 놀라웠는지 ‎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167 00:10:14,156 --> 00:10:16,283 ‎테스토스테론이 샘솟고 168 00:10:16,867 --> 00:10:19,453 ‎여자에게 관심도 생겼죠 169 00:10:19,536 --> 00:10:21,246 ‎모든 게 시작됐어요 170 00:10:22,206 --> 00:10:25,501 ‎그리고 어느 가게 앞을 지나는데 171 00:10:26,460 --> 00:10:28,462 ‎미국 물건들을 팔고 있었죠 172 00:10:29,296 --> 00:10:32,299 ‎그중에 미국의 운동 잡지가 ‎있었는데 173 00:10:32,383 --> 00:10:35,928 ‎영화에서 봤던 레지 파크가 ‎보이는 거예요 174 00:10:36,011 --> 00:10:37,471 ‎표지에 있었죠 175 00:10:37,554 --> 00:10:40,474 ‎안에는 레지 파크의 ‎운동 프로그램이 나와 있었어요 176 00:10:40,557 --> 00:10:43,102 ‎새벽 5시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177 00:10:43,185 --> 00:10:45,979 ‎2차 운동을 하고 ‎3차 운동까지 한다는 거예요 178 00:10:46,063 --> 00:10:47,314 ‎'나도 그렇게 해야겠다' 179 00:10:48,190 --> 00:10:50,567 ‎미스터 유니버스 우승담이 ‎실려 있었어요 180 00:10:51,318 --> 00:10:55,489 ‎로마에서 눈에 띄어 ‎헤라클레스로 발탁된 과정도요 181 00:10:56,448 --> 00:10:58,283 ‎전 감탄이 나왔어요 182 00:10:58,367 --> 00:10:59,910 ‎'이 사람은 내 우상이다' 183 00:10:59,993 --> 00:11:03,247 ‎즉, 내가 갈 길을 알려 주는 184 00:11:04,289 --> 00:11:05,749 ‎청사진이었던 셈이죠 185 00:11:14,717 --> 00:11:18,595 ‎미국으로 가겠다는 제 의지는 ‎정말 강했어요 186 00:11:19,680 --> 00:11:22,307 ‎목표에 시간을 투자할 뜻이 있다면 187 00:11:22,391 --> 00:11:24,893 ‎정확히 파악해야 해요 188 00:11:25,477 --> 00:11:27,271 ‎나의 재능이 무엇인지 189 00:11:27,354 --> 00:11:28,480 ‎내가 뭘 잘하는지요 190 00:11:29,064 --> 00:11:33,444 ‎제게 보디빌딩은 ‎미국으로 가는 스포츠였고 191 00:11:33,527 --> 00:11:35,779 ‎헬스장에서 ‎정말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서 192 00:11:35,863 --> 00:11:39,324 ‎이 길이 내 길이라는 걸 ‎확신하게 됐죠 193 00:11:45,914 --> 00:11:49,418 ‎전 집에서 운동했어요 194 00:11:49,960 --> 00:11:51,378 ‎주변 소음이 없었죠 195 00:11:51,462 --> 00:11:52,296 ‎조용했어요 196 00:11:57,134 --> 00:12:00,888 ‎덕분에 보디빌딩 챔피언이 된 ‎제 모습을 그려보고 197 00:12:00,971 --> 00:12:03,390 ‎생각하고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198 00:12:04,683 --> 00:12:06,685 ‎미국으로 가고 199 00:12:06,769 --> 00:12:08,771 ‎영화에 출연해서 200 00:12:08,854 --> 00:12:11,190 ‎떼돈을 버는 제 모습을 그렸죠 201 00:12:15,694 --> 00:12:20,073 ‎탈레르제 호수의 경치는 ‎마법 같았어요 202 00:12:20,699 --> 00:12:23,327 ‎그곳에서 프로 레슬링 선수들과 203 00:12:23,410 --> 00:12:24,620 ‎역도 선수들 204 00:12:24,703 --> 00:12:25,913 ‎보디빌더들 등 205 00:12:25,996 --> 00:12:27,206 ‎운동인들과 어울렸죠 206 00:12:28,874 --> 00:12:30,459 ‎미스터 오스트리아인 207 00:12:30,542 --> 00:12:31,585 ‎쿠르트 마르눌을 만났는데 208 00:12:31,668 --> 00:12:34,213 ‎미녀들과 어울려 다니며 209 00:12:34,296 --> 00:12:36,673 ‎알파 로메오 스포츠카를 ‎이리저리 세웠어요 210 00:12:37,549 --> 00:12:39,259 ‎그 모습이 인상 깊이 남았죠 211 00:12:40,511 --> 00:12:43,013 ‎전 갑자기 ‎그 무리의 일원이 됐어요 212 00:12:43,096 --> 00:12:45,891 ‎그 무리에 입양된 어린애 같았죠 213 00:13:02,074 --> 00:13:06,119 ‎그 이후로 전 ‎이런 동료애를 찬양했어요 214 00:13:06,203 --> 00:13:10,249 ‎너무나 동경했던 나머지 ‎어딜 가든 그런 무리를 만들었죠 215 00:13:14,211 --> 00:13:18,340 ‎일반적인 일이 아니라서 ‎아버지는 반대했어요 216 00:13:18,423 --> 00:13:21,844 ‎일반적인 일이라 하면 ‎축구 선수가 된다거나 217 00:13:22,761 --> 00:13:25,806 ‎스키 챔피언이 되는 거죠 218 00:13:25,889 --> 00:13:27,349 ‎'여기는 오스트리아다' 219 00:13:27,432 --> 00:13:29,685 ‎'역도 해서 뭐 먹고살려고?' 220 00:13:29,768 --> 00:13:32,020 ‎'훈련할 때 거울 보는 거' 221 00:13:32,104 --> 00:13:33,605 ‎'대체 왜 그러는 건데?' 222 00:13:38,277 --> 00:13:40,153 ‎자아도취라는 거죠 223 00:13:40,237 --> 00:13:43,782 ‎근육을 쓰고 싶으면 ‎가서 나무를 패라고 하셨어요 224 00:13:48,453 --> 00:13:50,581 ‎어머니도 기겁했어요 225 00:13:51,582 --> 00:13:52,958 ‎'남자애들은' 226 00:13:53,876 --> 00:13:55,878 ‎'그러니까' 227 00:13:57,045 --> 00:13:59,840 ‎'침대맡에 ‎여자 사진을 붙여 놓는데' 228 00:14:01,216 --> 00:14:04,344 ‎'우리 아들은 ‎여자 사진이 한 장도 없네' 229 00:14:04,428 --> 00:14:08,223 ‎'여자는 없고 ‎알몸에 기름칠한 남자들뿐이야' 230 00:14:08,807 --> 00:14:10,475 ‎'우리가 뭘 잘못했지?' 231 00:14:14,396 --> 00:14:17,107 ‎아놀드가 처음 왔을 땐 ‎대장이 아니었어요 232 00:14:17,190 --> 00:14:19,568 ‎아놀드가 우리에게 맞췄죠 233 00:14:19,651 --> 00:14:22,070 ‎하지만 1년 만에 234 00:14:22,154 --> 00:14:25,324 ‎15kg인가 20kg이나 찌우더라고요 235 00:14:26,700 --> 00:14:29,661 ‎아놀드와 있다 보면 236 00:14:29,745 --> 00:14:32,915 ‎모든 게 쉽고 순조로운 것 같은 237 00:14:32,998 --> 00:14:34,541 ‎느낌을 받아요 238 00:14:35,834 --> 00:14:39,504 ‎우리 아버지가 자주 왔는데 239 00:14:39,588 --> 00:14:42,507 ‎아놀드의 가능성을 알아보셨죠 240 00:14:46,720 --> 00:14:50,682 ‎알프레트 게르스틀은 ‎큰 지원군이 돼 줬어요 241 00:14:52,517 --> 00:14:55,979 ‎이렇게 말씀하셨죠 ‎'근육만 단련할 게 아니라' 242 00:14:56,063 --> 00:14:57,731 ‎'정신도 단련해야 한다' 243 00:14:59,358 --> 00:15:03,779 ‎몸은 저절로 움직이지 않아요 ‎방향을 제시해 줘야 하죠 244 00:15:04,404 --> 00:15:06,031 ‎'하나만 명심하거라' 245 00:15:06,114 --> 00:15:10,285 ‎'부상당하면 선수 생명은 끝이다' 246 00:15:11,370 --> 00:15:13,246 ‎'수백만 달러를 벌더라도' 247 00:15:13,747 --> 00:15:16,583 ‎'사기꾼에게 당하면 ‎다 없어지는 거지' 248 00:15:16,667 --> 00:15:19,753 ‎'아무도 못 훔치는 건 단 하나 ‎바로 정신이다' 249 00:15:19,836 --> 00:15:21,088 ‎'지적 능력이야' 250 00:15:22,047 --> 00:15:23,757 ‎'너의 정신과 의지가' 251 00:15:23,840 --> 00:15:26,802 ‎'결국 몸보다 훨씬 중요한 거다' 252 00:15:28,845 --> 00:15:32,849 ‎그분은 우리 아버지와 ‎정반대의 아버지 같은 존재였어요 253 00:15:33,558 --> 00:15:35,936 ‎모든 걸 비난하던 ‎우리 아버지와 달리 254 00:15:36,019 --> 00:15:39,564 ‎그분은 이해심이 깊은 아버지였죠 255 00:15:39,648 --> 00:15:43,151 ‎날 이해해 주고 옳은 방향으로 ‎부드럽게 이끌었어요 256 00:15:43,235 --> 00:15:44,444 ‎강요하는 법이 없었죠 257 00:15:44,528 --> 00:15:47,114 ‎그 목소리가 항상 귓전에 맴돌아요 258 00:15:47,197 --> 00:15:48,865 ‎'정보를 갈망해라' 259 00:15:52,786 --> 00:15:57,249 ‎그라츠 운동 연합이라는 ‎역도 클럽에 가입했어요 260 00:15:57,749 --> 00:16:01,503 ‎호수에서 만난 친구들도 ‎거기서 운동하고 있었죠 261 00:16:01,586 --> 00:16:04,715 ‎전 마침내 ‎거물들과 함께 훈련하게 됐어요 262 00:16:05,298 --> 00:16:07,551 ‎쿠르트 마르눌도 거기서 훈련했죠 263 00:16:08,301 --> 00:16:11,013 ‎이 역도 클럽은 ‎제게 메카와 같은 곳이 됐어요 264 00:16:12,097 --> 00:16:14,016 ‎전 역도에 심취했고 265 00:16:14,099 --> 00:16:15,559 ‎출근 도장을 찍었죠 266 00:16:20,731 --> 00:16:25,819 ‎역도 클럽에 들어서면 ‎목재로 된 벽이 있었어요 267 00:16:26,486 --> 00:16:28,613 ‎그럼 전 분필을 집어 들어서 268 00:16:29,531 --> 00:16:30,866 ‎적어 내려갔죠 269 00:16:31,783 --> 00:16:32,743 ‎'이두' 270 00:16:33,493 --> 00:16:34,745 ‎'삼두' 271 00:16:34,828 --> 00:16:35,912 ‎'가슴' 272 00:16:36,538 --> 00:16:37,414 ‎'등' 273 00:16:40,250 --> 00:16:43,170 ‎그리고 이두 컬을 한 세트 하죠 274 00:16:45,005 --> 00:16:47,716 ‎한 세트가 끝나면 ‎옆에 한 줄을 그어요 275 00:16:48,550 --> 00:16:52,095 ‎그렇게 한 줄씩 긋고 또 긋죠 276 00:16:52,846 --> 00:16:54,097 ‎그리고 다음으로 넘어가요 277 00:16:54,181 --> 00:16:56,224 ‎벤치에 누워 플라이 운동을 하죠 278 00:16:57,225 --> 00:17:01,146 ‎그렇게 한 운동당 20세트씩 ‎하는 겁니다 279 00:17:02,564 --> 00:17:07,402 ‎세 시간에 걸쳐 ‎전체 운동을 마치면 280 00:17:08,403 --> 00:17:10,447 ‎목표에 한발 가까워지는 거죠 281 00:17:19,748 --> 00:17:21,291 ‎"1964년 ‎16세" 282 00:17:21,374 --> 00:17:25,087 ‎보디빌딩 대회는 ‎일 년에 한두 차례 열렸어요 283 00:17:26,129 --> 00:17:28,924 ‎하루에 대회가 ‎2개 이상 있을 때도 있었죠 284 00:17:29,007 --> 00:17:32,260 ‎예를 들어 미스터 슈타이어마르크 ‎대회가 열려요 285 00:17:32,344 --> 00:17:34,304 ‎"1964년 4월 26일 ‎미스터 슈타이어마르크, 4위" 286 00:17:34,888 --> 00:17:37,516 ‎뒤이어 미스터 헤라클레스 대회가 ‎또 열리는데 287 00:17:37,599 --> 00:17:40,894 ‎가장 근육질인 선수를 뽑는 대회죠 288 00:17:40,977 --> 00:17:42,145 ‎"1964년 4월 26일 ‎미스터 헤라클레스, 3위" 289 00:17:43,188 --> 00:17:46,441 ‎인기 있는 지역 밴드도 ‎섭외하곤 했어요 290 00:17:47,526 --> 00:17:51,488 ‎이국적인 곳에서 온 ‎여성들도 초대해서 291 00:17:51,571 --> 00:17:54,866 ‎보디빌딩이라는 스포츠의 ‎평판을 높이고자 했죠 292 00:17:56,034 --> 00:17:58,078 ‎또 미스터 오스트리아 대회도 ‎열리는데 293 00:17:58,161 --> 00:18:00,497 ‎이 대회는 전국 대회예요 294 00:18:00,580 --> 00:18:06,294 ‎"1964년 4월 26일 ‎미스터 오스트리아 주니어, 1위" 295 00:18:08,463 --> 00:18:10,590 ‎이 집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어요 296 00:18:10,674 --> 00:18:13,093 ‎바로 이 방, 이 침대에서요 297 00:18:13,969 --> 00:18:16,680 ‎이 침대에 눕는 거예요 298 00:18:17,180 --> 00:18:18,306 ‎이렇게요 299 00:18:19,516 --> 00:18:21,685 ‎이렇게 가만히 누워서 300 00:18:22,519 --> 00:18:23,895 ‎꿈을 꿔요 301 00:18:25,272 --> 00:18:28,525 ‎사진 속 인물들을 보는 거죠 302 00:18:30,652 --> 00:18:31,903 ‎그리고 일어나 앉아서 303 00:18:34,698 --> 00:18:37,450 ‎레지 파크와 그의 몸을 봐요 304 00:18:38,118 --> 00:18:41,037 ‎그리고 이야기를 떠올리는 거죠 305 00:18:41,663 --> 00:18:44,082 ‎레지 파크가 영국 리즈에서 자란 306 00:18:44,166 --> 00:18:45,083 ‎이야기를요 307 00:18:45,667 --> 00:18:47,335 ‎그라츠와 비슷한 지역이죠 308 00:18:47,419 --> 00:18:48,795 ‎공장 도시인데 309 00:18:49,379 --> 00:18:51,173 ‎다들 힘들게 살아요 310 00:18:51,256 --> 00:18:53,967 ‎전 생각했어요 ‎'레지 파크가 그곳에서 해냈어?' 311 00:18:55,510 --> 00:18:57,804 ‎'그럼 나도 가능성 있어' 312 00:18:57,888 --> 00:18:59,306 ‎'여기서 성공할 수 있어' 313 00:18:59,806 --> 00:19:04,436 ‎그리고 이곳에서 벗어날 기회를 ‎뭐든 찾는 거죠 314 00:19:04,519 --> 00:19:08,440 ‎일찍 입대한 것도 ‎그 이유인 것 같아요 315 00:19:12,819 --> 00:19:16,489 ‎오스트리아는 징병제 국가예요 316 00:19:18,033 --> 00:19:19,868 ‎전 18살에 입대를 결심했죠 317 00:19:21,494 --> 00:19:24,623 ‎일단 복무부터 마치고 싶었어요 318 00:19:24,706 --> 00:19:29,753 ‎군 복무를 마쳐야 ‎여권이 발급됐거든요 319 00:19:31,213 --> 00:19:33,256 ‎전차 사단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320 00:19:33,340 --> 00:19:35,050 ‎전차 운전병이 되고 싶었죠 321 00:19:36,176 --> 00:19:38,720 ‎근데 제 키가 너무 커서 ‎안 된다더군요 322 00:19:40,472 --> 00:19:44,267 ‎아버지의 군 지인을 통해서 ‎전차 조종병이 됐어요 323 00:19:44,351 --> 00:19:48,271 ‎그리고 가장 용맹한 ‎전차 조종병이 됐죠 324 00:19:59,908 --> 00:20:01,826 ‎신병 훈련 중에 325 00:20:01,910 --> 00:20:06,414 ‎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회 ‎초대장을 받았어요 326 00:20:06,915 --> 00:20:10,585 ‎유럽 최고의 보디빌더를 뽑는 ‎대회의 주니어 부문이었죠 327 00:20:10,669 --> 00:20:12,837 ‎군에 출전 허가를 구했지만 ‎안 된다고 했죠 328 00:20:14,381 --> 00:20:15,674 ‎그때 제가 몰랐던 게 329 00:20:15,757 --> 00:20:19,094 ‎신병 훈련 중엔 ‎나가는 게 금지였어요 330 00:20:22,389 --> 00:20:23,515 ‎근데 전 나갔죠 331 00:20:31,106 --> 00:20:34,109 ‎"슈투트가르트 ‎1965년" 332 00:20:36,653 --> 00:20:38,655 ‎무대에 28명이 섰는데 333 00:20:39,614 --> 00:20:40,907 ‎제가 우승했어요 334 00:20:40,991 --> 00:20:44,369 ‎"1965년 10월 31일 ‎최고의 보디빌더 주니어, 1위" 335 00:20:48,164 --> 00:20:50,166 ‎저의 장래가 보였어요 336 00:20:51,668 --> 00:20:54,838 ‎미스터 유니버스 대회에 선 ‎제 모습이 보였죠 337 00:20:56,548 --> 00:20:59,092 ‎레지 파크의 얼굴을 338 00:20:59,175 --> 00:21:02,345 ‎제 얼굴로만 바꾸면 됐어요 ‎트로피를 들고 339 00:21:02,429 --> 00:21:03,930 ‎근육을 뽐냈죠 340 00:21:04,014 --> 00:21:05,056 ‎눈에 선했어요 341 00:21:05,557 --> 00:21:07,100 ‎대회장을 가득 채운 342 00:21:08,310 --> 00:21:11,646 ‎수천 명의 관객이 ‎환호하는 모습이요 343 00:21:11,730 --> 00:21:14,816 ‎'아놀드!' 344 00:21:17,193 --> 00:21:18,320 ‎그런 환상이 보였고 345 00:21:18,987 --> 00:21:20,405 ‎그건 꿈이 아니었어요 346 00:21:21,072 --> 00:21:23,825 ‎'꿈 따위 개나 줘 ‎꿈으로 뭘 할 수 있는데?' 347 00:21:23,908 --> 00:21:25,744 ‎'명확한 비전이 필요해' 348 00:21:25,827 --> 00:21:28,455 ‎뭔가를 정말 명확하게 그리면 349 00:21:28,538 --> 00:21:31,833 ‎100% 이룰 수 있다고 믿게 돼요 350 00:21:34,586 --> 00:21:36,212 ‎아놀드의 첫인상은 351 00:21:36,296 --> 00:21:39,883 ‎제가 본 중 가장 뛰어난 ‎주니어 선수라는 거였습니다 352 00:21:40,383 --> 00:21:41,718 ‎전부 갖추고 있었으니까요 353 00:21:41,801 --> 00:21:47,349 ‎그 나이답지 않게 ‎카리스마가 있었어요 354 00:21:48,058 --> 00:21:49,309 ‎무대를 장악했죠 355 00:21:49,392 --> 00:21:50,352 ‎그 어린 나이에요 356 00:21:51,019 --> 00:21:54,189 ‎아놀드에게 ‎뮌헨의 내가 관리하는 헬스장의 357 00:21:54,272 --> 00:21:56,066 ‎트레이너로 오길 권유했어요 358 00:22:05,658 --> 00:22:08,745 ‎군 복무 기간이 3년이었기에 359 00:22:08,828 --> 00:22:11,373 ‎조기 전역이 가능한지 물어봤어요 360 00:22:13,124 --> 00:22:15,126 ‎제가 제안받은 361 00:22:15,210 --> 00:22:18,463 ‎독일 헬스장의 트레이너 자리에 362 00:22:18,546 --> 00:22:19,631 ‎강하게 끌렸거든요 363 00:22:19,714 --> 00:22:22,634 ‎그 자리야말로 유일하게 364 00:22:22,717 --> 00:22:26,304 ‎오스트리아를 벗어나 ‎미국으로 한발 다가갈 기회였죠 365 00:22:27,889 --> 00:22:31,351 ‎오스트리아에서는 역대 최고의 ‎보디빌더가 될 수 없어요 366 00:22:31,434 --> 00:22:34,979 ‎최고의 보디빌더들과 ‎함께 훈련해야 하는데 367 00:22:35,063 --> 00:22:37,690 ‎보디빌딩의 메카는 미국이었거든요 368 00:22:39,359 --> 00:22:42,695 ‎'어떻게 해서든 ‎이곳을 벗어나야 해' 369 00:22:50,370 --> 00:22:52,705 ‎전 그 시절을 비관하지 않아요 370 00:22:53,373 --> 00:22:56,376 ‎정말 끔찍한 어린 시절이었다? 371 00:22:56,960 --> 00:22:57,794 ‎아뇨 372 00:22:58,294 --> 00:23:01,798 ‎어릴 때 싫어한 것이 득이 됐죠 373 00:23:01,881 --> 00:23:04,717 ‎거기서 벗어나는 동력이 ‎됐으니까요 374 00:23:10,265 --> 00:23:12,267 ‎좋아, 애들 밥 먹이러 가자 375 00:23:13,560 --> 00:23:15,103 ‎룰루, 위스키! 376 00:23:18,189 --> 00:23:19,732 ‎룰루, 위스키! 377 00:23:19,816 --> 00:23:21,734 ‎제가 누구보다 오래 훈련하고 378 00:23:21,818 --> 00:23:25,363 ‎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‎그 고생을 다 견디고 379 00:23:25,447 --> 00:23:28,032 ‎남들이 못하는 것을 ‎할 수 있었던 게 380 00:23:28,116 --> 00:23:29,242 ‎다 그 덕분이었죠 381 00:23:29,909 --> 00:23:31,327 ‎입 치우라고? 382 00:23:32,162 --> 00:23:33,538 ‎힘들지 않았어요 383 00:23:33,621 --> 00:23:36,249 ‎고향보다는 나았으니까요 384 00:23:37,000 --> 00:23:40,712 ‎"뮌헨 ‎1966년" 385 00:23:40,795 --> 00:23:43,006 ‎뮌헨에 도착하자 386 00:23:43,673 --> 00:23:46,718 ‎알베르트 부제크가 ‎역으로 마중 나왔고 387 00:23:47,760 --> 00:23:49,679 ‎헬스장으로 이동했어요 388 00:23:50,805 --> 00:23:52,807 ‎헬스장엔 작은 방이 있었고 389 00:23:52,891 --> 00:23:56,311 ‎어릴 때 쓰던 것만 한 침대가 ‎놓여 있었어요 390 00:23:56,936 --> 00:24:01,691 ‎있는 거라고는 ‎단백질 음료를 만들 믹서기와 391 00:24:01,774 --> 00:24:02,692 ‎옷 몇 벌이었죠 392 00:24:02,775 --> 00:24:03,610 ‎그게 다였어요 393 00:24:04,402 --> 00:24:07,489 ‎적어도 1년은 그곳에 있었어요 394 00:24:08,740 --> 00:24:10,825 ‎시간이 나는 대로 395 00:24:10,909 --> 00:24:12,660 ‎운동할 수 있었어요 396 00:24:14,537 --> 00:24:19,501 ‎집이 헬스장이라니 ‎얼마나 운 좋은 놈입니까? 397 00:24:21,002 --> 00:24:23,588 ‎그리고 나름 가족이 생겼어요 398 00:24:23,671 --> 00:24:25,548 ‎알베르트 부제크와 399 00:24:25,632 --> 00:24:27,425 ‎프란코 콜룸부였는데 400 00:24:27,509 --> 00:24:29,886 ‎그 전해에 슈투트가르트에서 ‎만난 친구였죠 401 00:24:30,553 --> 00:24:32,263 ‎프란코는 완벽한 훈련 파트너였고 402 00:24:32,347 --> 00:24:36,434 ‎독일어를 하는 ‎보기 드문 이탈리아인이었어요 403 00:24:37,310 --> 00:24:39,729 ‎아놀드는 오스트리아 ‎전 이탈리아 출신이었어요 404 00:24:39,812 --> 00:24:42,690 ‎같이 훈련하고 즐겁게 지냈죠 405 00:24:42,941 --> 00:24:44,901 ‎"프란코 콜룸부, 보디빌더 ‎1976년, 1981년 미스터 올림피아" 406 00:24:44,984 --> 00:24:46,486 ‎그때부터 전 아놀드의 ‎절친한 친구예요 407 00:24:46,569 --> 00:24:47,737 ‎잘못 말했어요 408 00:24:47,820 --> 00:24:48,947 ‎다시 찍죠 409 00:24:53,159 --> 00:24:55,370 ‎"런던 ‎1966년" 410 00:24:56,538 --> 00:24:59,749 ‎친구들 도움으로 ‎비행기표 살 돈을 모아서 411 00:24:59,832 --> 00:25:02,085 ‎미스터 유니버스 대회에 ‎출전했어요 412 00:25:07,590 --> 00:25:08,883 ‎"1966년 9월 24일 ‎영국 런던" 413 00:25:08,967 --> 00:25:12,095 ‎상상해 보세요 ‎몇 달 전만 해도 군대에 있다가 414 00:25:12,178 --> 00:25:16,307 ‎미스터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하러 ‎런던으로 가는 거예요 415 00:25:17,016 --> 00:25:20,562 ‎목표는 6위 안에 드는 거였는데 416 00:25:21,145 --> 00:25:22,772 ‎2위를 기록했어요 417 00:25:22,855 --> 00:25:24,232 ‎19살에요 418 00:25:24,857 --> 00:25:26,401 ‎전 놀랐어요 419 00:25:26,901 --> 00:25:28,611 ‎'내가 2위라니' 420 00:25:28,695 --> 00:25:32,782 ‎'경험 하나 없는 ‎오스트리아 촌놈인데' 421 00:25:32,865 --> 00:25:34,284 ‎'내년엔 우승하겠어!' 422 00:25:34,867 --> 00:25:37,120 ‎아놀드는 재능이 워낙 뛰어나서 423 00:25:37,203 --> 00:25:39,664 ‎보디빌딩 팬들은 알고 있었어요 424 00:25:39,747 --> 00:25:41,291 ‎크게 될 친구라는 걸요 425 00:25:45,670 --> 00:25:47,755 ‎미스터 유니버스 대회에서 426 00:25:48,339 --> 00:25:52,552 ‎심사 위원 중에 ‎왜그 베넷이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427 00:25:53,511 --> 00:25:59,100 ‎'아놀드, 정말 환상적이야 ‎너무나 훌륭해' 428 00:25:59,183 --> 00:26:01,519 ‎특유의 영국 억양으로 말했죠 429 00:26:03,313 --> 00:26:05,523 ‎우릴 저녁 식사에 초대했는데 430 00:26:05,607 --> 00:26:08,985 ‎심사 위원의 초대에 ‎전 정말 기뻤어요 431 00:26:09,944 --> 00:26:12,155 ‎당시에 전 영어를 너무 못해서 432 00:26:12,238 --> 00:26:14,365 ‎그것 때문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죠 433 00:26:16,242 --> 00:26:20,413 ‎왜그는 런던에 또 오면 ‎자기 집에서 지내라고 했어요 434 00:26:20,496 --> 00:26:22,123 ‎호텔에서 지내지 말고요 435 00:26:23,541 --> 00:26:24,459 ‎이듬해 436 00:26:25,209 --> 00:26:27,795 ‎왜그가 대회를 기획했고 437 00:26:27,879 --> 00:26:30,465 ‎대회 출전을 위한 ‎비행기표를 끊어 줬어요 438 00:26:32,717 --> 00:26:35,219 ‎전 런던에 있는 ‎왜그의 집에서 지냈어요 439 00:26:35,303 --> 00:26:37,347 ‎롬퍼드가 335번지였죠 440 00:26:37,430 --> 00:26:38,806 ‎정확히 기억나요 441 00:26:38,890 --> 00:26:40,975 ‎그리고 레지 파크가 들어왔죠 442 00:26:47,315 --> 00:26:48,941 ‎레지 파크와 만난 건 443 00:26:49,651 --> 00:26:52,945 ‎제 생애에서 손꼽히는 ‎특별한 순간이었어요 444 00:26:56,532 --> 00:26:58,534 ‎잡지에서 보고 445 00:26:59,160 --> 00:27:00,953 ‎영화에서 본 사람이 446 00:27:01,537 --> 00:27:03,498 ‎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거죠 447 00:27:05,792 --> 00:27:09,170 ‎남아프리카에서 갓 돌아와서 ‎운동을 하고 싶어 했어요 448 00:27:09,671 --> 00:27:11,798 ‎그리고 우린 함께 운동했죠 449 00:27:13,299 --> 00:27:17,512 ‎레지 파크가 스웨터도 ‎벗지 않았던 게 기억나요 450 00:27:20,973 --> 00:27:24,811 ‎헤라클레스를 만나다니 ‎기적 같았어요 451 00:27:25,520 --> 00:27:28,481 ‎영화 속 인물이 ‎눈앞에 나타난 거잖아요 452 00:27:28,564 --> 00:27:31,901 ‎그리고 대화를 나눴는데 ‎정말 친절했어요 453 00:27:31,984 --> 00:27:34,112 ‎저에 관해 전부 알고 있었어요 454 00:27:34,195 --> 00:27:36,155 ‎왜그 베넷이 말해 준 거죠 455 00:27:40,952 --> 00:27:43,246 ‎격려차 이런 말을 해 줬어요 456 00:27:43,329 --> 00:27:45,540 ‎'미스터 유니버스 대회에서 ‎우승하면' 457 00:27:45,623 --> 00:27:48,000 ‎'남아프리카로 데려가 주겠다' 458 00:27:48,084 --> 00:27:51,963 ‎'네 포즈 쇼를 열어 줄 거고 ‎출연료를 꼬박꼬박 줄 거야' 459 00:27:52,046 --> 00:27:56,008 ‎'큰돈을 벌 거고 ‎전국을 돌게 될 거다' 460 00:27:59,721 --> 00:28:01,597 ‎실수는 용납 안 됐어요 461 00:28:01,681 --> 00:28:04,475 ‎1967년 미스터 유니버스가 ‎돼야 했으니까요 462 00:28:07,061 --> 00:28:09,439 ‎왜그는 말했어요 ‎'종아리를 단련해라' 463 00:28:09,522 --> 00:28:13,317 ‎'네 이두박근이 ‎종아리보다 훨씬 두껍다' 464 00:28:14,026 --> 00:28:16,738 ‎'종아리가 가늘어서 ‎균형이 안 맞아' 465 00:28:18,072 --> 00:28:19,323 ‎'우승하고 싶으면' 466 00:28:19,407 --> 00:28:22,785 ‎'미세한 것까지 신경 써서 ‎모든 게 만점이 돼야 해' 467 00:28:22,869 --> 00:28:26,247 ‎"1967년 ‎미스터 유니버스" 468 00:28:27,540 --> 00:28:29,542 ‎마침내 결실을 봤죠 469 00:28:32,003 --> 00:28:33,212 ‎우승자는… 470 00:28:34,464 --> 00:28:35,923 ‎아놀드 슈워제네거! 471 00:28:40,970 --> 00:28:42,346 ‎20살에 472 00:28:42,972 --> 00:28:44,724 ‎저는 제 비전을 473 00:28:44,807 --> 00:28:45,850 ‎실현했습니다 474 00:28:48,519 --> 00:28:51,355 ‎레지 파크가 우승한 ‎바로 그 무대에서 475 00:28:52,148 --> 00:28:55,902 ‎레지 파크가 받은 ‎똑같은 트로피를 받았죠 476 00:28:55,985 --> 00:28:58,696 ‎제가 상상한 그대로였어요 477 00:28:59,614 --> 00:29:01,407 ‎모든 사람이 환호했죠 478 00:29:02,950 --> 00:29:06,037 ‎동화처럼 느껴졌어요 479 00:29:06,537 --> 00:29:08,498 ‎모든 게 맞아떨어졌죠 480 00:29:17,215 --> 00:29:24,222 ‎"남아프리카 ‎1967년" 481 00:29:25,723 --> 00:29:28,935 ‎레지 파크가 ‎절 요하네스버그로 초대해서 482 00:29:30,520 --> 00:29:31,771 ‎본인 집에서 지내라고 했어요 483 00:29:31,896 --> 00:29:33,022 ‎"올림퍼스 ‎90" 484 00:29:33,689 --> 00:29:35,358 ‎그게 어떤 의미였는지 아시겠어요? 485 00:29:35,441 --> 00:29:39,237 ‎우상이 절 집으로 초대한 거예요 486 00:29:41,823 --> 00:29:43,741 ‎아놀드가 여기 왔을 때 만났어요 487 00:29:43,825 --> 00:29:46,160 ‎전 그때 9살이었죠 488 00:29:46,244 --> 00:29:48,454 ‎굉장히 정중하고 예의가 발랐어요 489 00:29:48,538 --> 00:29:49,956 ‎"존 존 파크 ‎트레이너, 레지 파크의 아들" 490 00:29:50,039 --> 00:29:51,999 ‎샌들에 양말을 신고 있었죠 491 00:29:52,083 --> 00:29:54,502 ‎촌사람처럼요 492 00:29:55,002 --> 00:29:58,756 ‎피부가 새하얬어요 ‎다들 해변에서 태닝을 했는데요 493 00:29:59,507 --> 00:30:02,760 ‎아놀드는 감탄을 넘어 ‎겁에 질린 지경이었는데 494 00:30:02,844 --> 00:30:05,221 ‎아빠가 편안하게 풀어 줬어요 495 00:30:05,304 --> 00:30:08,516 ‎물론 어머니도 편안하게 해 줬죠 496 00:30:09,016 --> 00:30:10,977 ‎아놀드는 곧바로 ‎우리 가족이 됐어요 497 00:30:11,060 --> 00:30:14,480 ‎매일 저녁을 함께 먹고 ‎영화관에도 갔죠 498 00:30:14,981 --> 00:30:19,360 ‎아놀드는 우리 부모님에게 ‎가족의 소중함을 배웠어요 499 00:30:20,111 --> 00:30:23,072 ‎거기에 가장 큰 감명을 ‎받은 것 같아요 500 00:30:24,699 --> 00:30:27,159 ‎어머니는 아놀드에게 ‎조언을 해 줬어요 501 00:30:27,243 --> 00:30:31,080 ‎기본 포즈는 잘했지만 ‎흐름과 전환은 부족했거든요 502 00:30:31,163 --> 00:30:34,125 ‎그래서 어머니가 ‎포즈 구성을 도와줬죠 503 00:30:35,710 --> 00:30:37,837 ‎메리언은 발레 강사였어요 504 00:30:38,504 --> 00:30:42,008 ‎레지에게 더 우아하게 ‎포즈를 취하는 법을 가르쳤죠 505 00:30:42,800 --> 00:30:46,470 ‎완전 극과 극이에요 ‎발레는 우아함이 생명인데 506 00:30:47,555 --> 00:30:50,099 ‎보디빌딩은 투박하고 507 00:30:50,182 --> 00:30:51,809 ‎움직임도 별로 없죠 508 00:30:53,561 --> 00:30:55,146 ‎전 이해가 안 갔지만 509 00:30:55,229 --> 00:31:00,151 ‎시간이 지나면서 메리언에게 ‎배운 걸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510 00:31:05,740 --> 00:31:07,408 ‎어릴 땐 수줍음이 많았는데 511 00:31:08,242 --> 00:31:10,244 ‎보디빌딩은 512 00:31:10,828 --> 00:31:13,497 ‎몸을 보여 줘야 하는 종목이잖아요 513 00:31:13,581 --> 00:31:15,875 ‎그래서 제 나름대로 배웠죠 514 00:31:15,958 --> 00:31:17,877 ‎포즈 취하는 법을요 515 00:31:17,960 --> 00:31:21,088 ‎그럼 사람들이 교정해 주죠 ‎'포즈를 취할 때는 더 웃어라' 516 00:31:21,172 --> 00:31:22,131 ‎이렇게 저렇게 517 00:31:22,214 --> 00:31:24,508 ‎그런 과정에서 서서히 518 00:31:24,592 --> 00:31:26,260 ‎엔터테이너적인 면을 습득했고 519 00:31:26,344 --> 00:31:29,138 ‎그 순간을 즐기게 됐어요 520 00:31:29,221 --> 00:31:31,390 ‎"1968년 ‎미스터 유니버스" 521 00:31:31,474 --> 00:31:36,771 ‎1968년 런던에서 열린 ‎미스터 유니버스에 출전했어요 522 00:31:36,854 --> 00:31:38,856 ‎포즈를 요구할 때마다… 523 00:31:38,940 --> 00:31:42,735 ‎전 양팔 이두근 포즈를 취했는데 ‎제 이두근이 가장 컸어요 524 00:31:43,611 --> 00:31:46,280 ‎그리고 뒤돌아서 ‎등 포즈를 취할 땐 525 00:31:46,364 --> 00:31:49,241 ‎저 같은 등을 가진 사람은 ‎아무도 없었죠 526 00:31:50,826 --> 00:31:52,828 ‎그래서 우승을 직감했습니다 527 00:31:58,125 --> 00:32:01,253 ‎"1968년 9월 21일 ‎미스터 유니버스, 1위" 528 00:32:01,337 --> 00:32:06,008 ‎미스터 유니버스 두 번째 우승에 ‎기분이 하늘을 날았어요 529 00:32:06,884 --> 00:32:09,637 ‎뮌헨으로 돌아가려는데 530 00:32:09,720 --> 00:32:11,764 ‎전보를 받았어요 531 00:32:11,847 --> 00:32:12,848 ‎조 위더가 보낸 거였죠 532 00:32:13,015 --> 00:32:14,183 ‎"조 위더 ‎피트니스계의 아이콘" 533 00:32:14,266 --> 00:32:15,935 ‎전 깜짝 놀랐어요 534 00:32:16,519 --> 00:32:19,897 ‎'조 위더? ‎보디빌딩의 대부 같은 존재잖아' 535 00:32:20,731 --> 00:32:23,734 ‎1939년 이후로 ‎챔피언들의 트레이너였죠 536 00:32:24,276 --> 00:32:26,988 ‎미스터 유니버스와 ‎미스터 월드 우승자들은 모두 537 00:32:27,071 --> 00:32:28,739 ‎조 위더에게 훈련받았죠 538 00:32:28,823 --> 00:32:30,658 ‎전보 내용은 이랬어요 539 00:32:30,741 --> 00:32:34,787 ‎'우리 미스터 유니버스 대회에 ‎출전하러 마이애미로 와라' 540 00:32:34,870 --> 00:32:36,330 ‎미스터 유니버스 대회가 ‎두 개였거든요 541 00:32:36,414 --> 00:32:39,458 ‎위더는 60년대 미국에서 ‎미스터 유니버스 대회를 시작했죠 542 00:32:41,043 --> 00:32:44,588 ‎전 집에 돌아가지 않았고 ‎짐도 전혀 챙기지 않았어요 543 00:32:45,840 --> 00:32:48,968 ‎전 알베르트와 ‎프란코에게 알렸어요 544 00:32:49,051 --> 00:32:52,555 ‎'방금 위더에게 초대받았다 ‎집엔 돌아가지 않겠다' 545 00:32:52,638 --> 00:32:54,390 ‎'미국으로 가겠다' 546 00:32:54,473 --> 00:32:55,641 ‎'잘 있어라' 547 00:32:55,975 --> 00:32:58,894 ‎"미국 ‎1967년" 548 00:33:02,231 --> 00:33:04,442 ‎"케네디 공항" 549 00:33:15,244 --> 00:33:17,663 ‎미국에 왔을 때 느꼈어요 550 00:33:22,293 --> 00:33:23,794 ‎'드디어 집에 왔구나' 551 00:33:24,545 --> 00:33:26,172 ‎"마이애미 ‎1968년" 552 00:33:26,255 --> 00:33:28,257 ‎그리고 플로리다로 갔죠 553 00:33:32,470 --> 00:33:34,388 ‎전 완전 확신했어요 554 00:33:34,472 --> 00:33:36,807 ‎미국의 보디빌더들을 ‎전부 물리치고 555 00:33:36,891 --> 00:33:39,518 ‎새로운 챔피언으로 우뚝 서서 556 00:33:39,602 --> 00:33:42,146 ‎역대 최고의 보디빌더가 ‎될 자신이 있었죠 557 00:33:42,938 --> 00:33:45,900 ‎아놀드는 우승자가 된 양 ‎건방지고 우쭐댔지만 558 00:33:45,983 --> 00:33:47,485 ‎몸이 완벽하지 않았어요 559 00:33:48,069 --> 00:33:51,280 ‎아놀드는 근육 크기에만 ‎집착했기 때문이죠 560 00:33:52,323 --> 00:33:55,993 ‎4위와 3위 발표에 이어 561 00:33:56,077 --> 00:33:59,038 ‎2위를 발표하는데 ‎제 이름이 나왔어요 562 00:34:00,873 --> 00:34:02,333 ‎빌어먹을 563 00:34:03,918 --> 00:34:04,877 ‎믿을 수 없었어요 564 00:34:08,089 --> 00:34:12,927 ‎전 적수가 없는 사람이었는데 ‎뜬금없이 프랭크 제인이 우승했죠 565 00:34:14,678 --> 00:34:17,139 ‎끔찍했어요, 부끄러웠죠 566 00:34:19,809 --> 00:34:22,228 ‎아놀드는 늘 이기는 데 ‎익숙했던 것 같아요 567 00:34:22,728 --> 00:34:25,856 ‎이 나라에 처음 와서 ‎패배를 맛본 상대가 568 00:34:26,357 --> 00:34:27,775 ‎아놀드의 말을 빌리자면 569 00:34:27,858 --> 00:34:30,528 ‎'팔이 43cm밖에 안 되는 ‎비실이'였으니 570 00:34:30,611 --> 00:34:32,446 ‎속이 상할 대로 상했죠 571 00:34:35,908 --> 00:34:37,910 ‎전 큰 충격에 빠졌어요 572 00:34:37,993 --> 00:34:40,454 ‎그날 밤 호텔 방 침대에 573 00:34:40,538 --> 00:34:42,248 ‎누워 있는데 574 00:34:42,331 --> 00:34:44,333 ‎세상이 끝난 것 같았죠 575 00:34:47,920 --> 00:34:49,713 ‎낯선 나라에 와서 576 00:34:49,797 --> 00:34:51,632 ‎말도 안 통하고 577 00:34:51,715 --> 00:34:53,968 ‎고향은 수천 킬로미터나 ‎떨어져 있는데 578 00:34:54,593 --> 00:34:56,387 ‎졌어요 579 00:34:56,470 --> 00:34:58,472 ‎모두를 실망시킨 거죠 580 00:35:00,057 --> 00:35:02,726 ‎보디빌딩계가 ‎이렇게 생각할 것 같았어요 581 00:35:02,810 --> 00:35:05,729 ‎'슈워제네거도 ‎그렇게 대단하지 않네' 582 00:35:05,813 --> 00:35:06,814 ‎'무시하자' 583 00:35:08,440 --> 00:35:10,067 ‎전 밤새 울었어요 584 00:35:16,365 --> 00:35:18,784 ‎다음 날 전 생각했어요 ‎'그래' 585 00:35:18,868 --> 00:35:21,412 ‎'어린애처럼 울었잖아, 이 자식아' 586 00:35:21,495 --> 00:35:23,038 ‎'이제 털고 일어나자' 587 00:35:25,916 --> 00:35:29,587 ‎그리고 위더가 ‎LA행 비행기표를 줬어요 588 00:35:29,670 --> 00:35:30,629 ‎"베니스 비치 ‎1968년" 589 00:35:30,713 --> 00:35:34,049 ‎위더가 이런저런 일을 처리해 주고 ‎집을 구해 주기로 했죠 590 00:35:36,385 --> 00:35:40,055 ‎전 곧장 친구들에게 편지를 썼어요 ‎'여기는 다르다' 591 00:35:40,973 --> 00:35:43,350 ‎저 자신이 너무나 무력하고 592 00:35:43,434 --> 00:35:44,518 ‎외로웠죠 593 00:35:47,062 --> 00:35:49,231 ‎제가 간 헬스장은 594 00:35:49,315 --> 00:35:52,401 ‎최고의 보디빌더들이 ‎운동하는 곳이었어요 595 00:35:52,484 --> 00:35:54,737 ‎안에 들어가서 운동하고 싶었죠 596 00:35:54,820 --> 00:35:58,240 ‎헬스장 운영자들이 있었는데 ‎그중 빈스 지론다는 597 00:35:58,324 --> 00:35:59,783 ‎빈스 짐을 운영했어요 598 00:35:59,867 --> 00:36:01,994 ‎제게 그러더군요 ‎'넌 아직 아기다' 599 00:36:02,077 --> 00:36:04,747 ‎'네 몸에 붙은 지방을 ‎많이 덜어내야 하지만' 600 00:36:04,830 --> 00:36:06,832 ‎'네겐 큰 가능성이 있다' 601 00:36:06,916 --> 00:36:10,586 ‎전 생각했어요 ‎'뭐라는 거야? 가능성?' 602 00:36:12,171 --> 00:36:14,048 ‎그리고 전 골드 짐에서 운동했는데 603 00:36:14,131 --> 00:36:17,468 ‎조 골드가 절 보자마자 ‎'풍선 배'라고 부르더군요 604 00:36:18,052 --> 00:36:18,886 ‎전 생각했어요 605 00:36:19,595 --> 00:36:20,554 ‎'맙소사' 606 00:36:22,223 --> 00:36:25,935 ‎전 미국에 꼭 와야 하는 이유를 ‎깨달았어요 607 00:36:26,018 --> 00:36:28,729 ‎미국은 완벽한 몸에 관한 개념이 608 00:36:28,812 --> 00:36:30,731 ‎전혀 다르기 때문이죠 609 00:36:31,815 --> 00:36:34,902 ‎저 혼자서는 ‎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610 00:36:36,570 --> 00:36:37,821 ‎도움이 필요했죠 611 00:36:39,198 --> 00:36:43,786 ‎그래서 저를 상대로 이긴 ‎프랭크 제인을 612 00:36:43,869 --> 00:36:45,829 ‎캘리포니아로 초대해서 613 00:36:45,913 --> 00:36:47,164 ‎함께 훈련하자고 했어요 614 00:36:47,248 --> 00:36:49,166 ‎제 두 눈으로 직접 615 00:36:49,250 --> 00:36:52,169 ‎뭘 하면 그런 몸이 되는지 ‎보고 싶었죠 616 00:36:52,962 --> 00:36:55,881 ‎아놀드 집 거실에 ‎침대를 놓고 지내면서 617 00:36:55,965 --> 00:36:58,217 ‎같이 헬스장에 가서 훈련했어요 618 00:36:58,717 --> 00:37:01,428 ‎해변에도 가고 ‎위더를 위해 사진도 찍었죠 619 00:37:01,512 --> 00:37:03,472 ‎전 플로리다로 돌아가서 620 00:37:03,555 --> 00:37:06,308 ‎교사 일을 그만두고 ‎캘리포니아로 이사했어요 621 00:37:06,809 --> 00:37:08,894 ‎전 이곳에서 훈련하면서 622 00:37:08,978 --> 00:37:10,980 ‎특히 골드 짐에서 ‎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623 00:37:11,063 --> 00:37:14,942 ‎'프란코가 여기 상황을 보면 ‎좋지 않을까?' 624 00:37:15,025 --> 00:37:19,196 ‎프란코는 절친한 친구이자 ‎뮌헨에서 훈련 파트너였으니까요 625 00:37:19,280 --> 00:37:20,489 ‎정말 보고 싶었죠 626 00:37:20,572 --> 00:37:24,368 ‎하지만 위더가 프란코의 키를 듣고 ‎흥미를 보이지 않았어요 627 00:37:24,451 --> 00:37:27,705 ‎그런 땅딸보는 ‎데려오기 싫다고만 하면서 628 00:37:27,788 --> 00:37:28,622 ‎말리더군요 629 00:37:29,206 --> 00:37:32,209 ‎하지만 결국 ‎사진작가인 아티 젤러와 제가 630 00:37:32,293 --> 00:37:33,961 ‎위더를 설득해 냈죠 631 00:37:34,044 --> 00:37:37,006 ‎그때부터 모든 게 일사천리였어요 632 00:37:37,089 --> 00:37:39,425 ‎다섯, 여섯 633 00:37:39,508 --> 00:37:40,426 ‎일곱 634 00:37:40,926 --> 00:37:41,802 ‎왜? 635 00:37:41,885 --> 00:37:42,845 ‎일곱 636 00:37:43,470 --> 00:37:44,513 ‎여덟 637 00:37:45,222 --> 00:37:46,056 ‎아홉 638 00:37:47,141 --> 00:37:48,017 ‎열 639 00:37:49,268 --> 00:37:50,102 ‎좋아 640 00:37:50,185 --> 00:37:51,228 ‎- 쉽지 않네 ‎- 할 수 있어 641 00:37:51,312 --> 00:37:53,314 ‎- 할 수 있다고 ‎- 프란코는 할 수 있지 642 00:37:55,524 --> 00:37:56,859 ‎좀 도와줘 643 00:37:57,943 --> 00:38:00,821 ‎그곳에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644 00:38:00,904 --> 00:38:03,532 ‎제 재능이 더욱 빛났어요 645 00:38:03,615 --> 00:38:05,743 ‎보디빌딩 재능보다 나았죠 646 00:38:10,122 --> 00:38:12,416 ‎베니스 비치에 있는 골드 짐은 647 00:38:12,499 --> 00:38:15,919 ‎보디빌더들이 대회를 위해 ‎훈련하는 곳이었어요 648 00:38:19,590 --> 00:38:23,052 ‎조 위더는 그곳을 ‎챔피언들의 헬스장으로 홍보했죠 649 00:38:23,135 --> 00:38:24,970 ‎이제 코가 가늘어 보일 거야 650 00:38:25,804 --> 00:38:27,639 ‎아놀드의 첫인상은 651 00:38:27,723 --> 00:38:30,434 ‎외향적이고 유쾌하며 652 00:38:30,517 --> 00:38:32,311 ‎늘 농담을 하는 사람이었어요 653 00:38:32,394 --> 00:38:35,105 ‎헬스장에 있을 땐 ‎집중력을 발휘했죠 654 00:38:41,195 --> 00:38:43,655 ‎헬스장엔 에너지가 넘쳤고 ‎서로 도우며 운동했어요 655 00:38:44,406 --> 00:38:47,117 ‎운동할 때 헬스장에 ‎아놀드가 있으면 참 좋았어요 656 00:38:47,201 --> 00:38:49,620 ‎아놀드가 있으면 ‎더 열심히 운동해서 657 00:38:49,703 --> 00:38:50,913 ‎인정받고 싶어지거든요 658 00:38:51,455 --> 00:38:52,915 ‎아놀드는 완벽주의자였어요 659 00:38:54,541 --> 00:38:56,293 ‎같이 훈련하고 서로 도와줘요 660 00:38:56,377 --> 00:38:59,505 ‎수건으로 근육 펌핑하는 것도 ‎도와주고 661 00:38:59,588 --> 00:39:00,923 ‎서로 기름을 발라 줘요 662 00:39:01,006 --> 00:39:03,050 ‎등에는 손이 안 닿으니 663 00:39:03,133 --> 00:39:05,177 ‎누가 발라 줘야죠 664 00:39:05,260 --> 00:39:07,221 ‎그렇게 서로 돕는 거예요 665 00:39:07,304 --> 00:39:09,848 ‎그리고 무대에 나가기 전에 ‎행운을 빌어 주죠 666 00:39:09,932 --> 00:39:12,059 ‎그러면서 ‎내가 이길 거라고 덧붙이곤 했어요 667 00:39:16,897 --> 00:39:19,566 ‎전 한 번도 ‎식단에 집착한 적 없었어요 668 00:39:19,650 --> 00:39:22,653 ‎프랭크 제인과 프란코 콜룸부가 669 00:39:22,736 --> 00:39:24,446 ‎제게 비타민을 챙겨 줬죠 670 00:39:25,072 --> 00:39:27,783 ‎그리고 스테로이드를 복용해 봤죠 671 00:39:28,325 --> 00:39:31,620 ‎보디빌딩 바닥에서 ‎정상에 있는 사람은 전부 다 672 00:39:31,703 --> 00:39:33,330 ‎스테로이드를 복용해요 673 00:39:35,207 --> 00:39:39,878 ‎아마 제 성장의 5% 정도는 674 00:39:39,962 --> 00:39:41,296 ‎스테로이드 덕일 거예요 675 00:39:42,089 --> 00:39:43,966 ‎전 의사의 지도를 받아서 676 00:39:44,049 --> 00:39:46,009 ‎철저하게 규칙을 세워 677 00:39:46,093 --> 00:39:50,389 ‎대회를 앞두고 1년에 4개월간 ‎복용한 뒤 끊었습니다 678 00:39:51,598 --> 00:39:54,017 ‎전 식생활을 바꿨어요 679 00:39:54,726 --> 00:39:56,019 ‎태닝도 하고요 680 00:39:56,645 --> 00:40:00,607 ‎관심받는 걸 즐기는 성격이라면 681 00:40:01,358 --> 00:40:03,986 ‎가진 것을 남들에게 ‎보여 주려고 안달하죠 682 00:40:04,069 --> 00:40:06,947 ‎남자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‎수백 명이 지켜봤어요 683 00:40:09,950 --> 00:40:12,286 ‎서커스 한가운데서 ‎사는 기분이었죠 684 00:40:14,204 --> 00:40:16,665 ‎그게 일상이었어요 685 00:40:16,748 --> 00:40:19,251 ‎절 지켜보는 사람들이 흐뭇해하며 686 00:40:19,835 --> 00:40:22,337 ‎멋지다고 감탄을 내뱉었죠 687 00:40:32,055 --> 00:40:34,475 ‎1969년 여름이었어요 688 00:40:35,225 --> 00:40:37,895 ‎전 주키스 델리라는 식당의 ‎종업원이었죠 689 00:40:39,354 --> 00:40:42,274 ‎아놀드가 와서 말을 걸더군요 690 00:40:42,357 --> 00:40:44,109 ‎'정말 섹시하군요' 691 00:40:44,193 --> 00:40:46,445 ‎'데이트 신청을 해야겠어요' 692 00:40:46,737 --> 00:40:48,530 ‎"바버라 아웃랜드 베이커 ‎작가, '아놀드와 나'" 693 00:40:48,614 --> 00:40:49,990 ‎억양이 정말 강했어요 694 00:40:50,073 --> 00:40:52,576 ‎아는 단어가 100개가 채 안 됐죠 695 00:40:53,452 --> 00:40:56,455 ‎자석 같은 매력이 있는 미남이었고 696 00:40:56,538 --> 00:40:57,915 ‎카리스마가 넘쳤어요 697 00:40:58,665 --> 00:41:00,667 ‎사람 자체가 특별했어요 698 00:41:02,961 --> 00:41:06,673 ‎데이트 날 아놀드가 왔을 때 ‎전 달 착륙을 보고 있었어요 699 00:41:10,385 --> 00:41:14,264 ‎우린 방송을 같이 봤고 ‎TV 앞에서 사진도 찍었죠 700 00:41:14,348 --> 00:41:16,892 ‎여기는 고요의 기지 ‎독수리가 내려앉았다 701 00:41:17,434 --> 00:41:18,894 ‎첫 데이트 이후 702 00:41:18,977 --> 00:41:21,688 ‎우린 틈나는 대로 만났어요 703 00:41:22,814 --> 00:41:25,484 ‎아놀드가 있는 곳엔 ‎웃음꽃이 피었죠 704 00:41:25,567 --> 00:41:26,902 ‎아놀드는 정말… 705 00:41:27,986 --> 00:41:29,071 ‎매력이 넘쳤어요 706 00:41:31,657 --> 00:41:34,159 ‎바버라를 통해 처음으로 707 00:41:34,243 --> 00:41:39,540 ‎미국인들이 크리스마스를 ‎어떻게 지내는지 보게 됐어요 708 00:41:40,040 --> 00:41:41,667 ‎바버라가 절 집에 데려갔는데 709 00:41:42,167 --> 00:41:44,836 ‎가족들이 정말 따뜻하게 맞아줬죠 710 00:41:45,796 --> 00:41:47,256 ‎그때 처음으로 711 00:41:47,839 --> 00:41:50,717 ‎생일 파티라는 걸 해 봤어요 712 00:41:50,801 --> 00:41:53,303 ‎바버라의 어머니가 ‎생일 케이크를 만들어 주셨죠 713 00:41:54,471 --> 00:41:58,141 ‎그 전까진 케이크를 받거나 ‎생일 축하 노래를 들은 적 없어요 714 00:41:58,225 --> 00:41:59,268 ‎이유는 모르겠어요 715 00:42:01,228 --> 00:42:04,731 ‎덕분에 미국식 삶을 깊이 이해하는 716 00:42:04,815 --> 00:42:06,650 ‎또 다른 계기가 됐어요 717 00:42:07,150 --> 00:42:08,902 ‎평범한 삶을 산다는 게 뭔지요 718 00:42:10,487 --> 00:42:11,905 ‎하지만 우리 가족은… 719 00:42:11,989 --> 00:42:15,325 ‎부모님과 소통이 잘 안 됐어요 720 00:42:16,952 --> 00:42:18,120 ‎그리고 형은… 721 00:42:18,203 --> 00:42:21,915 ‎보디빌딩에 몸담은 세월 동안은 722 00:42:21,999 --> 00:42:24,793 ‎형을 머릿속에서 지우다시피 했죠 723 00:42:26,878 --> 00:42:30,257 ‎전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일궜고 724 00:42:30,340 --> 00:42:33,218 ‎과거와는 연을 끊고 싶었어요 725 00:42:37,931 --> 00:42:41,560 ‎조 위더는 절 어떤 이미지로 ‎팔지 궁리했고 726 00:42:41,643 --> 00:42:43,562 ‎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727 00:42:44,062 --> 00:42:46,231 ‎바로 독일 기계였죠 728 00:42:47,232 --> 00:42:49,651 ‎감정 없이 ‎그저 전진하는 독일 기계 729 00:42:49,735 --> 00:42:52,237 ‎그게 제가 챔피언이 될 ‎길이라더군요 730 00:42:52,863 --> 00:42:55,240 ‎저도 절 그렇게 봤기에 ‎마음에 들었습니다 731 00:42:55,324 --> 00:42:57,200 ‎막을 수 없는 존재잖아요 732 00:43:02,247 --> 00:43:06,960 ‎조 위더의 목표는 ‎제가 모든 대회를 휩쓸고 733 00:43:07,044 --> 00:43:09,504 ‎조의 잡지 표지를 장식하고 734 00:43:09,588 --> 00:43:13,008 ‎조의 식품 보조제를 ‎불티나게 파는 거였습니다 735 00:43:13,592 --> 00:43:15,886 ‎그리고 제가 하는 모든 일에 736 00:43:15,969 --> 00:43:18,597 ‎본인 이름을 내걸었죠 737 00:43:18,680 --> 00:43:20,807 ‎그래서 제가 738 00:43:20,891 --> 00:43:23,894 ‎이두 운동과 삼두 운동을 분리한 ‎운동법을 개발했을 때 739 00:43:23,977 --> 00:43:26,355 ‎조는 위더 스플릿 루틴이라고 ‎이름 붙였죠 740 00:43:27,272 --> 00:43:28,690 ‎그게 조건이었습니다 741 00:43:29,524 --> 00:43:31,234 ‎이걸 살펴보자 742 00:43:31,318 --> 00:43:34,446 ‎독특한 사진을 찍었어야지, 아놀드 743 00:43:34,529 --> 00:43:36,031 ‎달라 보이게 말이야 744 00:43:36,114 --> 00:43:37,949 ‎전 조와 함께 일하면서 말했어요 745 00:43:38,033 --> 00:43:41,536 ‎'조, 당신 제품을 팔아서 ‎떼돈을 벌고 있잖아요' 746 00:43:41,620 --> 00:43:43,914 ‎'나도 내 제품을 팔고 싶어요' 747 00:43:44,414 --> 00:43:47,084 ‎'당신 잡지에 광고를 싣도록' 748 00:43:47,167 --> 00:43:48,335 ‎'지면만 내주세요' 749 00:43:49,836 --> 00:43:53,465 ‎전 돈을 벌고 싶었어요 ‎1달러를 2달러로 불리고 싶었죠 750 00:43:53,548 --> 00:43:56,843 ‎미국식으로 돈 버는 법을 ‎배우고 싶었어요 751 00:43:56,927 --> 00:43:58,387 ‎전 조 위더에게 말했어요 752 00:43:58,470 --> 00:44:01,098 ‎'대학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게 ‎도와줄래요?' 753 00:44:01,181 --> 00:44:03,016 ‎'그럼 경영 수업을 들을게요' 754 00:44:03,100 --> 00:44:05,852 ‎'결국엔 내가 당신 사업을 ‎이어받게 될지 모르잖아요' 755 00:44:05,936 --> 00:44:07,312 ‎조는 정말 좋아했어요 756 00:44:07,938 --> 00:44:09,439 ‎이건 새 표지 후보야 757 00:44:10,273 --> 00:44:11,441 ‎어디 봐요 758 00:44:12,109 --> 00:44:14,695 ‎이 친구는 표지에 안 돼요 ‎알잖아요 759 00:44:15,278 --> 00:44:20,242 ‎미스터 유니버스나 올림피아만 ‎표지에 싣는다면서요 760 00:44:20,742 --> 00:44:21,576 ‎조? 761 00:44:53,024 --> 00:44:55,235 ‎전 뭐든 정상을 차지할 때마다 762 00:44:55,318 --> 00:44:57,988 ‎다음 목표가 뭔지 생각했어요 763 00:44:59,114 --> 00:45:02,325 ‎늘 굶주려 있으면 ‎절대 만족하는 법이 없죠 764 00:45:04,369 --> 00:45:07,456 ‎레지 파크가 세 차례 ‎미스터 유니버스가 됐으니 765 00:45:07,539 --> 00:45:09,458 ‎아놀드가 그 기록을 깨야죠 766 00:45:12,461 --> 00:45:16,423 ‎남들이 무리라고 하는 것도 ‎제겐 부족했어요 767 00:45:16,506 --> 00:45:18,258 ‎전 더 욕심냈죠 768 00:45:19,926 --> 00:45:21,928 ‎"1970년 ‎미스터 유니버스" 769 00:45:22,012 --> 00:45:23,472 ‎아버지는 은퇴하고도 770 00:45:23,972 --> 00:45:27,100 ‎미스터 유니버스 대회에 ‎나가기로 했어요 771 00:45:28,643 --> 00:45:31,313 ‎당시 아버지는 42살이었고 772 00:45:31,396 --> 00:45:33,106 ‎아놀드는 23살이었죠 773 00:45:33,190 --> 00:45:36,067 ‎누가 또 출전하는지 ‎아느냐는 질문에 774 00:45:36,151 --> 00:45:37,068 ‎누구냐고 물었더니 775 00:45:37,152 --> 00:45:38,570 ‎레지 파크라는 거예요 776 00:45:38,653 --> 00:45:40,405 ‎전 말도 안 된다고 했죠 777 00:45:42,157 --> 00:45:44,951 ‎우상과 경쟁한다니 ‎기분이 묘했어요 778 00:45:45,035 --> 00:45:47,746 ‎"레지 파크" 779 00:45:50,540 --> 00:45:51,875 ‎그리고 제가 이겼죠 780 00:45:54,628 --> 00:45:56,046 ‎우승이 결정됐을 때 781 00:45:56,129 --> 00:45:58,173 ‎제 심경에 정말 이상한 변화가 ‎일어났어요 782 00:45:59,090 --> 00:46:00,717 ‎뭔가 죄책감이 드는데 783 00:46:01,301 --> 00:46:04,471 ‎제 자존심 문제 아니면 ‎그해 출전한 게 잘못이었던 거죠 784 00:46:08,350 --> 00:46:12,270 ‎15살 어린 시절에 꿈꾸고 785 00:46:12,354 --> 00:46:13,897 ‎우상으로 삼았던 대상이 있었는데 786 00:46:15,106 --> 00:46:17,651 ‎이제 갑자기 ‎제가 그 대상이 된 겁니다 787 00:46:17,734 --> 00:46:19,277 ‎다른 이의 우상이 된 거죠 788 00:46:21,071 --> 00:46:23,824 ‎저는 그 비전을 실현했어요 789 00:46:24,282 --> 00:46:29,955 ‎"1970년 9월 19일 ‎미스터 유니버스, 1위" 790 00:46:34,376 --> 00:46:39,381 ‎제 정신은 작동 방식이 남달라요 ‎무조건 앞을 향하죠 791 00:46:45,303 --> 00:46:46,805 ‎새로운 건 무엇인가? 792 00:46:48,640 --> 00:46:51,601 ‎새로운 도전 ‎새로이 넘어야 할 산 말이죠 793 00:46:56,690 --> 00:46:59,484 ‎미스터 유니버스는 ‎세계 선수권 대회 타이틀이지만 794 00:46:59,568 --> 00:47:01,653 ‎매년 새 미스터 유니버스가 ‎탄생하죠 795 00:47:01,736 --> 00:47:03,405 ‎그럼 진짜 최고는 누구일까요? 796 00:47:05,532 --> 00:47:07,993 ‎그래서 조 위더는 ‎미스터 올림피아를 만들었고 797 00:47:08,076 --> 00:47:11,371 ‎미스터 유니버스들과 ‎세계 챔피언들이 798 00:47:11,454 --> 00:47:13,248 ‎미스터 올림피아에서 경쟁했죠 799 00:47:15,208 --> 00:47:18,253 ‎거기서 우승하면 ‎진짜 최고가 되는 거예요 800 00:47:18,336 --> 00:47:19,337 ‎빰! 801 00:47:19,421 --> 00:47:20,755 ‎미스터 올림피아! 802 00:47:20,839 --> 00:47:22,716 ‎"1969년 ‎미스터 올림피아" 803 00:47:22,799 --> 00:47:26,219 ‎1969년에 처음으로 ‎미스터 올림피아에 출전했어요 804 00:47:26,845 --> 00:47:28,388 ‎수준의 차원이 달랐죠 805 00:47:29,681 --> 00:47:31,933 ‎그때 세르히오 올리바와 ‎경쟁했는데 806 00:47:32,684 --> 00:47:33,977 ‎제가 졌어요 807 00:47:34,561 --> 00:47:35,896 ‎세르히오가 저보다 뛰어났죠 808 00:47:36,897 --> 00:47:39,107 ‎전 무대에서 진하게 뽀뽀해 주고 809 00:47:39,608 --> 00:47:42,319 ‎한마디 했어요 ‎'즐겨, 이게 마지막이야' 810 00:47:44,154 --> 00:47:46,489 ‎이듬해 전 칼을 갈아서 돌아왔어요 811 00:47:46,990 --> 00:47:49,701 ‎세르히오를 악당이라고 생각했죠 812 00:47:50,452 --> 00:47:53,163 ‎더 열심히 훈련했고 813 00:47:53,246 --> 00:47:56,082 ‎마침내 세르히오와 ‎맞붙을 기회를 얻었어요 814 00:47:57,208 --> 00:48:00,462 ‎"1970년 ‎미스터 올림피아" 815 00:48:00,545 --> 00:48:02,422 ‎그때 세르히오에게 꼼수를 썼어요 816 00:48:03,798 --> 00:48:06,092 ‎우린 포즈 대결을 펼치고 있었는데 817 00:48:06,176 --> 00:48:08,303 ‎제가 말했어요 ‎'된 것 같다' 818 00:48:08,386 --> 00:48:10,096 ‎'이제 심사 위원들도' 819 00:48:10,180 --> 00:48:11,640 ‎'우승자를 가렸겠지' 820 00:48:11,723 --> 00:48:14,517 ‎세르히오도 그런 것 같다며 ‎무대에서 내려갔어요 821 00:48:15,810 --> 00:48:18,730 ‎전 세르히오가 ‎포기했다는 듯한 손짓을 했죠 822 00:48:19,689 --> 00:48:23,902 ‎완전히 쐐기를 박는 ‎심리적 속임수였던 셈이죠 823 00:48:23,985 --> 00:48:26,529 ‎"1970년 미스터 올림피아 ‎아놀드의 첫 올림피아 우승" 824 00:48:26,613 --> 00:48:29,866 ‎세르히오가 돌아서서 ‎욕을 해댔어요 825 00:48:29,950 --> 00:48:32,202 ‎정말로 열받았죠 826 00:48:32,285 --> 00:48:36,164 ‎"1970년 10월 3일 ‎미스터 올림피아, 1위" 827 00:48:38,458 --> 00:48:42,420 ‎1970년대엔 ‎타이틀을 연이어 따냈어요 828 00:48:42,504 --> 00:48:43,922 ‎"1971년 ‎미스터 올림피아" 829 00:48:47,175 --> 00:48:50,929 ‎전 모두를 제치고 ‎월등히 앞서 나갔죠 830 00:48:51,930 --> 00:48:53,181 ‎"1972년 ‎미스터 올림피아" 831 00:49:02,816 --> 00:49:04,150 ‎"1973년 ‎미스터 올림피아" 832 00:49:18,581 --> 00:49:21,376 ‎- 오늘 어떨 것 같나요? ‎- 글쎄요 833 00:49:21,459 --> 00:49:23,586 ‎직접 보면 어떨지 궁금하네요 834 00:49:25,005 --> 00:49:29,467 ‎- 오늘 뭘 보러 오셨나요? ‎- 멋진 보디빌더들요 835 00:49:29,551 --> 00:49:31,469 ‎- 이런 행사에 오신 적 있나요? ‎- 아뇨 836 00:49:31,553 --> 00:49:33,972 ‎- 이런 행사에 오신 적 있나요? ‎- 전혀요 837 00:49:34,973 --> 00:49:36,307 ‎- 당신은요? ‎- 저도 없어요 838 00:49:37,350 --> 00:49:42,939 ‎"휘트니 미술관 ‎1975년" 839 00:49:48,862 --> 00:49:51,740 ‎보디빌더는 예술가와 비슷해요 840 00:49:51,823 --> 00:49:54,868 ‎로댕이나 미켈란젤로와 같은 ‎조각가와 비슷하죠 841 00:49:56,870 --> 00:50:01,666 ‎균형감과 미적 감각을 ‎갖춰야 하니까요 842 00:50:05,378 --> 00:50:08,339 ‎그런 감각이 없다면 ‎아무리 해 봤자 843 00:50:08,423 --> 00:50:10,050 ‎시간 낭비처럼 보이죠 844 00:50:18,183 --> 00:50:19,601 ‎그렇지, 가만있어 845 00:50:19,684 --> 00:50:21,478 ‎그대로 있어 봐 846 00:50:21,561 --> 00:50:23,563 ‎두 달 전보다 좀 달라 보이네 847 00:50:28,943 --> 00:50:31,571 ‎전 제 몸에 만족한 적이 ‎한 번도 없었어요 848 00:50:31,654 --> 00:50:32,739 ‎끝내주네 849 00:50:32,822 --> 00:50:37,160 ‎거울을 보며 말했죠 ‎'어떻게 이런 거지 같은 몸으로' 850 00:50:37,243 --> 00:50:39,245 ‎'대회에서 우승했나 모르겠네' 851 00:50:41,039 --> 00:50:44,125 ‎- 와 줘서 고마워 ‎- 루 페리그노도 와 852 00:50:45,585 --> 00:50:48,254 ‎제가 뻐기는 건 다 헛소리예요 853 00:50:48,338 --> 00:50:50,465 ‎좋아, 아주 극적이야 854 00:50:50,548 --> 00:50:55,178 ‎세상에 보여 주는 ‎또 다른 자신 같은 거죠 855 00:50:55,261 --> 00:50:56,304 ‎이번 거 잘 봐 856 00:50:57,430 --> 00:51:00,517 ‎팔 포즈니까 ‎보고 느끼는 게 있을 거야 857 00:51:02,060 --> 00:51:02,894 ‎콜룸부 같네 858 00:51:03,394 --> 00:51:04,437 ‎어때? 859 00:51:04,521 --> 00:51:06,606 ‎하지만 실제로는 혼자 있을 때 860 00:51:06,689 --> 00:51:08,650 ‎저 자신을 보면서 말하죠 861 00:51:08,733 --> 00:51:10,610 ‎'부족해, 아직 아니야' 862 00:51:10,693 --> 00:51:11,653 ‎가슴을 잘 봐 863 00:51:12,320 --> 00:51:16,491 ‎그래서 늘 신경이 곤두서 있고 864 00:51:16,574 --> 00:51:18,118 ‎더 욕심냈던 것 같아요 865 00:51:18,201 --> 00:51:20,203 ‎가슴 근육이 예술이야, 아놀드 866 00:51:20,703 --> 00:51:21,663 ‎엄청나 867 00:51:28,878 --> 00:51:32,757 ‎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에서 868 00:51:32,841 --> 00:51:34,926 ‎포즈 쇼를 하고 869 00:51:35,009 --> 00:51:36,344 ‎집에 왔는데 870 00:51:37,637 --> 00:51:40,765 ‎프란코가 말하더군요 ‎'나쁜 소식이 있어' 871 00:51:41,850 --> 00:51:43,184 ‎전 뭐냐고 물었고 872 00:51:43,268 --> 00:51:44,394 ‎프란코가 답했죠 873 00:51:44,477 --> 00:51:46,729 ‎'네 형이 교통사고로 죽었어' 874 00:51:47,230 --> 00:51:49,524 ‎'음주 운전 하다가' 875 00:51:50,483 --> 00:51:54,779 ‎'전봇대를 들이받았어' 876 00:51:57,031 --> 00:51:58,575 ‎전 얼어붙었어요 877 00:52:06,249 --> 00:52:08,668 ‎형은 늘 가족의 사랑을 ‎독차지했어요 878 00:52:09,252 --> 00:52:10,879 ‎예술 감각이 뛰어난 데다 879 00:52:10,962 --> 00:52:12,172 ‎아주 똑똑하고 880 00:52:12,255 --> 00:52:13,590 ‎책도 많이 읽었죠 881 00:52:16,593 --> 00:52:19,971 ‎하지만 형이 ‎행복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882 00:52:22,891 --> 00:52:27,979 ‎힘든 어린 시절 때문에 ‎형이 술을 시작한 것 같아요 883 00:52:28,646 --> 00:52:30,732 ‎집안 분위기는 가혹했고 884 00:52:30,815 --> 00:52:33,401 ‎가끔 부모님이 때리기도 했죠 885 00:52:33,902 --> 00:52:36,321 ‎형은 이 모든 걸 ‎견딜 수 없었던 거예요 886 00:52:36,404 --> 00:52:37,322 ‎학대를요 887 00:52:37,405 --> 00:52:40,533 ‎형은 너무나 여린 사람이었어요 888 00:52:40,617 --> 00:52:41,618 ‎천성이 그랬죠 889 00:52:43,661 --> 00:52:47,332 ‎조현병 환자나 다름없는 행동을 890 00:52:47,415 --> 00:52:49,626 ‎우리 형제는 집에서 목격했어요 891 00:52:49,709 --> 00:52:51,252 ‎아버지가 다정하다가도 892 00:52:51,336 --> 00:52:54,672 ‎어떨 땐 술에 취한 채 ‎집에 들어와요 893 00:52:55,173 --> 00:52:58,176 ‎그리고 새벽 3시에 소리를 지르죠 894 00:52:58,259 --> 00:52:59,302 ‎그럼 우린 잠에서 깨고 895 00:52:59,928 --> 00:53:02,722 ‎갑자기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해요 896 00:53:04,015 --> 00:53:05,934 ‎어떻게 될지 알고 있었으니까요 897 00:53:06,017 --> 00:53:09,020 ‎금방이라도 아버지가 ‎어머니를 때리거나 898 00:53:09,103 --> 00:53:10,521 ‎난동을 부리겠죠 899 00:53:13,399 --> 00:53:16,527 ‎이런 이상한 폭력이 이어졌어요 900 00:53:19,656 --> 00:53:22,450 ‎우리 형제가 자란 환경은 901 00:53:22,951 --> 00:53:26,454 ‎저 같은 사람에겐 득이 됐어요 902 00:53:26,537 --> 00:53:29,749 ‎내면이 아주 강하고 ‎심지가 굳은 사람에겐요 903 00:53:30,541 --> 00:53:32,543 ‎하지만 형은 심약했죠 904 00:53:35,004 --> 00:53:36,506 ‎니체 말대로 905 00:53:36,589 --> 00:53:40,260 ‎날 죽이지 못하는 것은 ‎날 더 강하게 만들었어요 906 00:53:40,343 --> 00:53:43,137 ‎오늘의 저를 만든 바로 그것이 907 00:53:43,221 --> 00:53:46,057 ‎형을 파괴한 거죠 908 00:53:55,233 --> 00:54:01,281 ‎"마인하르트 슈워제네거 ‎1946년 - 1971년" 909 00:54:04,784 --> 00:54:08,413 ‎1972년 독일 에센에서 열린 ‎대회에 출전했을 때 910 00:54:08,997 --> 00:54:11,249 ‎부모님께서 오셨는데 정말… 911 00:54:13,209 --> 00:54:14,711 ‎영문을 모르겠더군요 912 00:54:16,921 --> 00:54:19,173 ‎그간 최소 50개 대회에 출전했어요 913 00:54:19,257 --> 00:54:22,176 ‎역도 대회, 파워리프팅 대회 914 00:54:22,260 --> 00:54:25,138 ‎지역 대회, 주 대회에 915 00:54:25,221 --> 00:54:26,597 ‎전국 대회까지 다 나갔는데 916 00:54:26,681 --> 00:54:28,766 ‎부모님은 한 번도 안 오셨어요 917 00:54:28,850 --> 00:54:30,977 ‎그래서 상당히 놀랐죠 918 00:54:34,439 --> 00:54:37,734 ‎아버지 행동이 좀 이상했어요 919 00:54:38,943 --> 00:54:43,114 ‎행동이 좀 굼뜨고 ‎말이 어눌할 때도 있었죠 920 00:54:43,197 --> 00:54:45,908 ‎좀 이상한 부분이 있었어요 921 00:54:46,993 --> 00:54:48,077 ‎몇 주 뒤 922 00:54:49,162 --> 00:54:50,330 ‎전화를 받았는데 923 00:54:50,913 --> 00:54:52,915 ‎아버지가 뇌졸중을 일으켰다더군요 924 00:54:54,167 --> 00:54:56,919 ‎전 곧바로 ‎오스트리아행 비행기를 탔고 925 00:54:57,420 --> 00:54:59,839 ‎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찾아갔죠 926 00:55:00,340 --> 00:55:04,427 ‎아버지는 의사소통이 ‎안 되는 상태였어요 927 00:55:06,262 --> 00:55:08,181 ‎치료가 많이 필요했는데 928 00:55:08,264 --> 00:55:11,726 ‎이게 회복 가능한 상태인지 ‎가늠이 안 됐어요 929 00:55:11,809 --> 00:55:13,019 ‎모르겠더군요 930 00:55:15,772 --> 00:55:17,774 ‎전 다시 LA로 갔고 931 00:55:18,566 --> 00:55:20,693 ‎그 뒤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932 00:55:28,326 --> 00:55:30,495 ‎아버지와 형이 죽었을 때 933 00:55:31,245 --> 00:55:33,873 ‎아무 감정이 안 들었어요 934 00:55:33,956 --> 00:55:36,125 ‎제가 감정을 지워 버렸죠 935 00:55:36,834 --> 00:55:40,713 ‎나중에 세월이 흘러서는 ‎어떤 감정이 들 수도 있겠지만 936 00:55:40,797 --> 00:55:42,048 ‎지금은 모르겠어요 937 00:55:42,131 --> 00:55:44,133 ‎그러려고 단련한 거예요 938 00:55:44,634 --> 00:55:47,720 ‎외부의 어떤 것에도 ‎영향을 받지 않도록요 939 00:55:50,890 --> 00:55:51,974 ‎그게… 940 00:55:52,475 --> 00:55:53,851 ‎심리학이나 이런 것에 941 00:55:54,519 --> 00:55:56,270 ‎제가 전문가는 아닙니다 942 00:55:56,354 --> 00:55:58,147 ‎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943 00:55:59,899 --> 00:56:03,027 ‎나에게 항상 목표가 있고 944 00:56:04,946 --> 00:56:06,489 ‎항상 과제가 있다 보면 945 00:56:07,657 --> 00:56:12,203 ‎이런 생각을 할 시간이 적어져요 ‎'오늘 내 기분이 어떤가?' 946 00:56:13,204 --> 00:56:14,831 ‎'오늘 내가 우울한가?' 947 00:56:15,415 --> 00:56:17,333 ‎'나 자신이 불쌍한가?' 948 00:56:17,834 --> 00:56:19,377 ‎'내가 피해자였나?' 949 00:56:20,002 --> 00:56:24,006 ‎'이런, 내가 너무 안됐어' 950 00:56:24,090 --> 00:56:27,802 ‎그럴 시간이 없죠 ‎보통 그런 노력들을 잘 안 해요 951 00:56:27,885 --> 00:56:29,804 ‎항상 바쁘면 952 00:56:29,887 --> 00:56:32,140 ‎그런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요 953 00:56:32,223 --> 00:56:34,267 ‎앞으로 가는 게 중요할 뿐이죠 954 00:56:37,186 --> 00:56:40,356 ‎보디빌딩이 생소한 분야라는 걸 ‎깨달았을 때 955 00:56:40,440 --> 00:56:43,192 ‎절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로 했어요 956 00:56:44,110 --> 00:56:45,570 ‎심사 위원들이 뭘 보나요? 957 00:56:45,653 --> 00:56:49,449 ‎균형미와 대칭미, 근육 크기 958 00:56:49,532 --> 00:56:51,284 ‎어떻게 포즈를 잡고 ‎근육을 표현하는지를 보죠 959 00:56:51,367 --> 00:56:55,204 ‎보디빌딩이라는 종목을 ‎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960 00:56:55,288 --> 00:56:58,958 ‎- 의자에 전부 챙겨 놨나요? ‎- 아뇨, 문제가 있었어요 961 00:56:59,041 --> 00:57:00,251 ‎그렇군요 962 00:57:05,381 --> 00:57:08,092 ‎"누가 거울이 필요한가? ‎오스트리아 오크의 육체미" 963 00:57:15,016 --> 00:57:17,518 ‎이 나라에 온 지 ‎5년밖에 안 돼서 그러는데 964 00:57:17,602 --> 00:57:19,687 ‎'빠구리'가 무슨 뜻이죠? 965 00:57:20,188 --> 00:57:21,606 ‎세상에 966 00:57:23,107 --> 00:57:25,401 ‎"그는 멍청하지 않다 ‎지력과 체력의 소유자" 967 00:57:25,485 --> 00:57:28,571 ‎보디빌딩은 스포츠고 ‎전 최고가 되고자 경쟁해요 968 00:57:28,654 --> 00:57:30,823 ‎동시에 제가 ‎예술가라고도 생각해요 969 00:57:30,907 --> 00:57:33,534 ‎전에 없던 몸을 ‎창조하고 있으니까요 970 00:57:37,538 --> 00:57:40,124 ‎"1974년 ‎미스터 올림피아" 971 00:57:44,462 --> 00:57:48,132 ‎1974년 아놀드의 몸은 ‎환상적이었어요 972 00:57:48,966 --> 00:57:52,261 ‎그야말로 적수가 없었죠 973 00:57:59,352 --> 00:58:03,397 ‎1974년 미스터 올림피아에서 ‎우승하면서 974 00:58:03,481 --> 00:58:07,276 ‎총 13개의 세계 보디빌딩 ‎대회에서 우승했어요 975 00:58:08,319 --> 00:58:09,862 ‎줄줄이 휩쓸었죠 976 00:58:13,157 --> 00:58:15,117 ‎제겐 뚜렷한 비전이 있었거든요 977 00:58:15,201 --> 00:58:17,245 ‎"1위" 978 00:58:21,332 --> 00:58:22,875 ‎할 일이 또 뭐가 있었을까요? 979 00:58:24,377 --> 00:58:25,586 ‎대회에서 또 우승하는 것? 980 00:58:26,587 --> 00:58:27,672 ‎지루했죠 981 00:58:28,839 --> 00:58:30,174 ‎그래서 전 그만뒀습니다 982 00:58:34,262 --> 00:58:37,473 ‎제가 선수 생활을 한 지 ‎10년이 됐습니다 983 00:58:37,557 --> 00:58:40,685 ‎10년이 지나니 ‎할 만큼 한 것 같아요 984 00:58:41,435 --> 00:58:43,271 ‎다른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줘야죠 985 00:58:44,564 --> 00:58:47,775 ‎박수 칠 때 떠나고 싶고요 986 00:58:50,278 --> 00:58:53,489 ‎여러분, 아놀드 슈워제네거입니다! 987 00:59:09,338 --> 00:59:11,340 ‎보디빌딩은 스포츠예요 ‎전 경쟁을 좋아하죠 988 00:59:12,174 --> 00:59:16,804 ‎세계 최고가 되는 것도 좋아하고요 989 00:59:17,555 --> 00:59:18,973 ‎최고 말이에요 990 00:59:19,056 --> 00:59:22,893 ‎지금 이 분야에서 ‎그 누구보다 내가 991 00:59:22,977 --> 00:59:26,606 ‎뛰어나다는 사실이 좋아요 992 00:59:27,607 --> 00:59:31,235 ‎이젠 그것도 반복되고 있으니 993 00:59:31,319 --> 00:59:34,363 ‎다른 분야로 넘어가서 994 00:59:34,447 --> 00:59:38,492 ‎새로운 최고가 되고 싶어요 995 00:59:38,993 --> 00:59:39,952 ‎어떤 분야요? 996 00:59:40,036 --> 00:59:41,954 ‎연기를 하고 싶어요 997 00:59:42,455 --> 00:59:45,207 ‎제가 잘할지 확인하고 싶어요 998 00:59:51,213 --> 00:59:54,216 ‎"10년 뒤" 999 00:59:55,635 --> 00:59:57,094 ‎통화했던 기억이 나요 1000 00:59:57,178 --> 00:59:58,012 ‎여보세요? 1001 00:59:58,095 --> 00:59:58,929 ‎전 말했어요 1002 00:59:59,013 --> 01:00:01,641 ‎배우로서의 과정을 설명해 봐요 1003 01:00:01,724 --> 01:00:03,684 ‎아놀드가 말했죠 ‎'짐' 1004 01:00:03,768 --> 01:00:05,561 ‎'난 배우가 되고 싶지 않아요' 1005 01:00:06,562 --> 01:00:08,189 ‎'스타가 되고 싶죠' 1006 01:01:45,119 --> 01:01:48,080 ‎자막: 이한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