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377 --> 00:00:05,338 “원작: 휴우가 나츠” 2 00:01:30,256 --> 00:01:31,257 {\an8}“이 이야기는 모두 허구로” 3 00:01:31,341 --> 00:01:32,175 {\an8}“실제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” 4 00:01:32,258 --> 00:01:34,677 {\an8}그 화재 사건 얘기 들었어? 5 00:01:34,761 --> 00:01:37,472 리하쿠가 활약했다지 6 00:01:37,555 --> 00:01:40,058 그 녀석이 해결했다니 의외야 7 00:01:40,141 --> 00:01:42,977 그게, 소문을 듣자 하니 8 00:01:43,061 --> 00:01:45,522 하녀가 사건 해결에 한몫했다더군 9 00:01:46,105 --> 00:01:47,065 하녀? 10 00:01:47,148 --> 00:01:49,651 진시 님이 부리는 하녀라던데 11 00:01:49,734 --> 00:01:51,528 정말이야? 12 00:01:51,611 --> 00:01:56,366 진시 님은 최근에 녹청관에서 기녀를 낙적했다는 거 같아 13 00:01:56,449 --> 00:02:00,787 지적이고 냉철한 눈빛의 미녀라던데? 14 00:02:00,870 --> 00:02:03,289 직접 본 녀석들이 그렇게 말하더군 15 00:02:03,373 --> 00:02:06,334 - 엇! - 라칸 님! 16 00:02:08,962 --> 00:02:13,967 방금 그 얘기 좀 더 자세히 들려주겠나? 17 00:02:14,050 --> 00:02:16,261 {\an8}“초무침” 18 00:02:22,392 --> 00:02:24,853 샤오마오, 잠깐 괜찮을까요? 19 00:02:24,936 --> 00:02:27,188 가오슌 님, 무슨 일입니까? 20 00:02:29,023 --> 00:02:31,401 보여드릴 게 있습니다 21 00:02:32,694 --> 00:02:34,821 오래된 사건의 자료군요 22 00:02:35,530 --> 00:02:37,240 10년 전 상인 집안에서 23 00:02:37,323 --> 00:02:40,827 복어 초무침을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는 건가요? 24 00:02:41,411 --> 00:02:43,288 복어 독! 25 00:02:43,371 --> 00:02:45,999 그 짜릿짜릿한 마비감 좋지 26 00:02:46,082 --> 00:02:47,792 아, 먹고 싶어라 27 00:02:48,459 --> 00:02:52,171 다음에 그런 요릿집에 데려가 드리겠습니다 28 00:02:55,091 --> 00:02:56,467 이게 어쨌다는 건가요? 29 00:02:56,551 --> 00:02:59,929 옛날에 제가 이 사건에 대해 30 00:03:00,013 --> 00:03:02,223 업무적으로 관여한 적 있습니다 31 00:03:03,725 --> 00:03:07,270 최근에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 32 00:03:07,353 --> 00:03:10,231 예전 동료가 제게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33 00:03:10,315 --> 00:03:11,941 비슷한 사건요? 34 00:03:12,025 --> 00:03:15,153 복어 초무침을 먹은 관료가 35 00:03:15,236 --> 00:03:17,280 혼수상태에 빠졌다더군요 36 00:03:17,363 --> 00:03:19,657 혼수상태... 37 00:03:20,575 --> 00:03:23,202 죄송합니다만, 가오슌 님 38 00:03:23,286 --> 00:03:26,289 제가 들어도 되는 건가요? 39 00:03:26,372 --> 00:03:28,207 괜찮습니다 40 00:03:28,291 --> 00:03:31,461 샤오마오는 입이 무거우니까요 41 00:03:32,462 --> 00:03:34,172 함구하라는 뜻이구나 42 00:03:34,964 --> 00:03:36,716 그리고 이제 와서 43 00:03:36,799 --> 00:03:40,261 독에 관련된 이야기를 도중에 끊어도 괜찮습니까? 44 00:03:42,096 --> 00:03:44,641 계속 말씀해 주세요 45 00:03:48,102 --> 00:03:49,103 “복어” 46 00:03:49,187 --> 00:03:50,813 이번 초무침에는 47 00:03:50,897 --> 00:03:54,651 데친 복어 껍질과 살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48 00:03:54,734 --> 00:03:58,112 관료는 그걸 먹고 혼수상태에 빠졌다더군요 49 00:03:58,196 --> 00:04:00,073 복어 살요? 50 00:04:00,156 --> 00:04:03,409 독이 많은 쪽은 간 같은 내장인데요 51 00:04:03,493 --> 00:04:05,411 네, 껍질과 살입니다 52 00:04:06,746 --> 00:04:09,916 그렇게 많은 독이 고여 있었을까요? 53 00:04:09,999 --> 00:04:12,627 뭐, 종류나 환경에 따라서는 54 00:04:12,710 --> 00:04:15,421 살에 독이 있는 경우도 있어요 55 00:04:16,214 --> 00:04:18,967 딱히 이상한 점은 없지 않나요? 56 00:04:19,050 --> 00:04:22,762 그게... 이번 사건도 지난번 사건도 57 00:04:22,845 --> 00:04:27,725 요리사는 복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58 00:04:27,809 --> 00:04:30,144 그거 흥미롭네요 59 00:04:30,228 --> 00:04:32,313 공통점은 그게 다가 아닙니다 60 00:04:32,897 --> 00:04:34,774 쓰러진 두 사람 61 00:04:34,857 --> 00:04:37,402 이번 관리도 지난번 상인도 62 00:04:37,485 --> 00:04:40,738 모두 미식가로 특이한 음식을 즐겼습니다 63 00:04:41,864 --> 00:04:44,993 평소 날생선을 즐겨 먹었고 64 00:04:45,076 --> 00:04:47,245 복어도 매우 좋아했답니다 65 00:04:48,162 --> 00:04:51,291 사건 발생 후 주방 쓰레기 속에서 66 00:04:51,374 --> 00:04:54,460 복어 내장과 껍질이 발견되어 67 00:04:54,544 --> 00:04:57,547 피해자가 간을 먹지 않았다고 판단했답니다 68 00:04:58,423 --> 00:05:01,426 두 사건의 요리사 모두 69 00:05:01,509 --> 00:05:04,595 복어는 전날 요리에 사용했고 70 00:05:04,679 --> 00:05:07,765 사건 당일 초무침에는 다른 생선을 사용했다며 71 00:05:07,849 --> 00:05:09,726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72 00:05:09,809 --> 00:05:12,979 하지만 증인이 되어 줄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73 00:05:14,105 --> 00:05:16,899 요리를 다 먹은 관료는 반 시간쯤 후 쓰러졌고 74 00:05:16,983 --> 00:05:19,068 중독 증세를 보이며 75 00:05:19,152 --> 00:05:22,071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으로 발견되었습니다 76 00:05:23,281 --> 00:05:26,200 생각보다 꼼꼼히 조사했구나 77 00:05:26,284 --> 00:05:28,786 대충 적당히 조사해서 억지로 범인을 만들어내는 78 00:05:28,870 --> 00:05:31,122 몹쓸 관리들도 많은데 79 00:05:32,040 --> 00:05:33,833 어떻게 생각하십니까? 80 00:05:33,916 --> 00:05:36,753 증상을 보면 복어 독 같지만 81 00:05:36,836 --> 00:05:39,130 이것만 가지고는 좀... 82 00:05:40,673 --> 00:05:44,844 가오슌 님 정보를 더 찾아주시겠어요? 83 00:05:45,428 --> 00:05:48,347 알겠습니다, 더 알아보죠 84 00:05:53,603 --> 00:05:55,063 요즘 같은 계절에는 85 00:05:55,146 --> 00:05:58,858 음식물 쓰레기를 며칠 방치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아 86 00:05:58,941 --> 00:06:01,694 다른 생선을 썼다는 증언도 87 00:06:01,778 --> 00:06:05,114 남은 찌꺼기가 발견됐으니 모순이 없어 88 00:06:05,198 --> 00:06:06,616 무슨 이야기를 나눴어? 89 00:06:08,159 --> 00:06:10,620 그런 표정 지으면 나도 상처받아 90 00:06:14,665 --> 00:06:18,086 가오슌 이야기는 열심히 듣는 거 같던데? 91 00:06:18,169 --> 00:06:22,340 사람은 재미있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마련이죠 92 00:06:22,423 --> 00:06:25,343 잠깐, 넌 내 얘기는 툭하면... 93 00:06:25,426 --> 00:06:27,887 그럼 시간이 늦었으니 94 00:06:27,970 --> 00:06:29,388 돌아가 보겠습니다 95 00:06:29,472 --> 00:06:31,724 야, 내 얘기 아직 안 끝났어 96 00:06:31,808 --> 00:06:33,726 움직이지 마세요 97 00:06:34,602 --> 00:06:37,230 가만히 계세요 98 00:06:43,277 --> 00:06:46,322 샤오마오, 어제 일 말입니다 99 00:06:47,907 --> 00:06:50,159 이게 그 조리법입니다 100 00:06:50,243 --> 00:06:52,203 하인의 증언에 따르면 101 00:06:52,286 --> 00:06:55,873 주인에게 만들어 내는 요리는 대부분 여기 적혀있다고 합니다 102 00:06:55,957 --> 00:06:57,125 감사합니다 103 00:07:01,212 --> 00:07:05,550 ‘데친 생선에 잘게 썬 채소를 넣고 초로 버무린다’ 104 00:07:05,633 --> 00:07:09,595 조리법은 딱히 이상한 게 없네요 105 00:07:09,679 --> 00:07:12,974 초 배합법은 여러 종류로 적혀 있지만 106 00:07:13,057 --> 00:07:15,351 재료는 자세하게 적혀 있지 않습니다 107 00:07:15,435 --> 00:07:17,645 아마도 계절에 따라 108 00:07:17,728 --> 00:07:20,440 구할 수 있는 생선과 채소가 달라지기 때문일 겁니다 109 00:07:21,149 --> 00:07:22,650 이래서는 제일 중요한 부분인 110 00:07:22,733 --> 00:07:25,945 ‘무엇’을 사용했는지 알 수 없네요 111 00:07:26,821 --> 00:07:28,364 알 수 없어? 112 00:07:29,115 --> 00:07:31,701 대화에 끼고 싶은 모양이야 113 00:07:33,077 --> 00:07:35,413 그래서 뭘 모르겠어? 114 00:07:38,499 --> 00:07:40,168 아직 식사 전입니다 115 00:07:40,960 --> 00:07:41,878 알고 있어 116 00:07:42,462 --> 00:07:44,881 정말 유치해 117 00:07:45,465 --> 00:07:49,510 - 사건이 언제 일어났죠? - 약 일주일 전입니다 118 00:07:50,261 --> 00:07:53,890 겨울철 채소라면 사용한 재료는 119 00:07:53,973 --> 00:07:56,309 무나 당근 정도인가요? 120 00:07:56,392 --> 00:07:59,854 그게, 해초를 넣었다고 합니다 121 00:08:00,730 --> 00:08:01,856 해초라고요? 122 00:08:02,440 --> 00:08:03,524 해초입니다 123 00:08:04,317 --> 00:08:06,444 특이한 음식을 즐긴다고 했으니 124 00:08:06,527 --> 00:08:09,113 특수한 해초를 입수할 수 있었겠지 125 00:08:10,406 --> 00:08:16,287 혹시 그 집안의 주방을 볼 수 있을까요? 126 00:08:30,218 --> 00:08:33,679 가오슌 님이 여기로 보내셨습니다 127 00:08:33,763 --> 00:08:37,099 바센이다, 얘기는 들었어 128 00:08:37,183 --> 00:08:38,476 마오마오입니다 129 00:08:38,559 --> 00:08:40,436 이제 저택으로 간다 130 00:08:40,520 --> 00:08:42,522 넌 어디까지나 내 하인이야 131 00:08:43,105 --> 00:08:47,193 - 그러니 멋대로 굴지 마 - 알겠습니다 132 00:08:51,489 --> 00:08:55,576 도착하면 저택의 하인이 주방으로 안내할 거야 133 00:08:55,660 --> 00:08:56,827 네 134 00:08:56,911 --> 00:09:00,289 역시 가오슌 님은 조처가 빨라 135 00:09:00,373 --> 00:09:01,415 그나저나... 136 00:09:02,250 --> 00:09:04,085 처음 보는 무관이네 137 00:09:04,168 --> 00:09:06,712 누굴 닮은 것 같은데... 138 00:09:08,506 --> 00:09:10,925 날 좋게 보는 거 같진 않아 139 00:09:11,008 --> 00:09:12,677 뭐, 상관없지 140 00:09:18,015 --> 00:09:19,517 이쪽이 주방입니다 141 00:09:23,437 --> 00:09:27,024 독 사건 이후로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142 00:09:31,487 --> 00:09:32,530 야! 143 00:09:35,074 --> 00:09:36,742 멋대로 들어오지 마, 나가! 144 00:09:36,826 --> 00:09:39,996 무슨 짓이야? 네가 이 녀석들을 데려왔어? 145 00:09:41,330 --> 00:09:43,833 확실하게 부인의 허가를 받았습니다 146 00:09:43,916 --> 00:09:45,626 게다가 이것은 업무입니다 147 00:09:46,460 --> 00:09:47,962 그게 정말이야? 148 00:09:48,045 --> 00:09:50,423 들어가도 되겠습니까? 149 00:09:50,506 --> 00:09:52,133 아니면 무슨 곤란한 이유라도? 150 00:09:53,134 --> 00:09:54,468 마음대로 해 151 00:09:57,471 --> 00:09:58,681 누구죠? 152 00:09:58,764 --> 00:10:01,183 주인님의 동생분입니다 153 00:10:01,267 --> 00:10:03,769 주인님이 혼수상태에 빠진 후로 154 00:10:03,853 --> 00:10:06,188 부인이 피로로 자리에 누우셔서 155 00:10:06,272 --> 00:10:10,526 동생분이 저택을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156 00:10:10,610 --> 00:10:12,528 그렇게 된 거군요 157 00:10:13,446 --> 00:10:15,114 - 바센 님 - 그래 158 00:10:17,658 --> 00:10:21,078 조리 도구는 요리사가 설거지한 모양이네 159 00:10:23,039 --> 00:10:24,415 그 밖에는... 160 00:10:35,217 --> 00:10:36,302 이건 뭐죠? 161 00:10:36,385 --> 00:10:38,554 주인님이 좋아하시는 겁니다 162 00:10:39,180 --> 00:10:41,766 무척 좋아하셔서 자주 드셨으니 163 00:10:41,849 --> 00:10:44,268 독은 없을 거 같은데요 164 00:10:45,311 --> 00:10:47,480 거짓말은 아닌 거 같네 165 00:10:47,563 --> 00:10:49,190 이제 알았어? 166 00:10:49,940 --> 00:10:51,567 끝났으면 빨리 돌아가 167 00:10:52,568 --> 00:10:53,819 알겠습니다 168 00:10:58,074 --> 00:11:00,034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169 00:11:03,704 --> 00:11:05,998 왜 그렇게 쉽게 물러났지? 170 00:11:06,082 --> 00:11:08,334 물러난 게 아닙니다 171 00:11:11,087 --> 00:11:12,838 그걸 가져왔어? 172 00:11:13,756 --> 00:11:16,092 이건 신기하거든요 173 00:11:16,175 --> 00:11:19,595 이 해초를 딸 수 있는 계절은 아직 이릅니다 174 00:11:19,678 --> 00:11:22,431 그렇다고 소금에 절여서 175 00:11:22,515 --> 00:11:25,309 지금 시기까지 보관할 수도 없습니다 176 00:11:25,393 --> 00:11:27,019 그렇군 177 00:11:27,103 --> 00:11:31,065 아마 이 부근에서 딴 게 아닌 거 같습니다 178 00:11:31,148 --> 00:11:35,319 교역으로 남쪽에서 사들인 물건일 수도 있습니다 179 00:11:36,153 --> 00:11:39,657 어디서 사들였는지 알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180 00:11:43,494 --> 00:11:45,788 알아들었나 보네 181 00:11:45,871 --> 00:11:49,583 그렇다면 나도 내가 할 일을 해야지 182 00:11:57,842 --> 00:11:59,176 이게 뭐지? 183 00:11:59,760 --> 00:12:02,179 그 저택에서 가져온 해초입니다 184 00:12:02,263 --> 00:12:05,808 사전에 두 그릇으로 나누어 물에 씻어 두었습니다 185 00:12:07,017 --> 00:12:09,562 진시 님은 왜 있는 거야? 186 00:12:09,645 --> 00:12:10,563 조사해 보니 187 00:12:10,646 --> 00:12:14,525 역시 해초는 남방에서 사들인 식재료였습니다 188 00:12:14,608 --> 00:12:16,610 하인에게 확인해 보니 189 00:12:16,694 --> 00:12:20,948 주인은 한겨울에 그 해초를 먹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190 00:12:21,740 --> 00:12:23,075 요리사도 191 00:12:23,159 --> 00:12:25,953 평소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종류의 해초라 192 00:12:26,036 --> 00:12:27,455 독이 없을 거라고 합니다 193 00:12:27,538 --> 00:12:32,084 같은 해초라고 해서 독이 없다는 보장은 없지요 194 00:12:32,710 --> 00:12:35,045 어쩌면 남쪽에서는 195 00:12:35,129 --> 00:12:38,215 이 해초를 먹는 습관이 없는 게 아닐까요? 196 00:12:39,133 --> 00:12:44,722 관리의 미식가 취향이 돈이 될 거라고 판단한 상인이 197 00:12:44,805 --> 00:12:49,477 일부러 산지에서 해초를 소금에 절이게 했다면요? 198 00:12:50,060 --> 00:12:52,104 그게 무슨 문제가 있지? 199 00:12:52,688 --> 00:12:54,356 세상에는 200 00:12:54,440 --> 00:12:56,859 유독을 무독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201 00:12:57,610 --> 00:13:01,280 예컨대 장어는 본래 독이 있지만 202 00:13:01,363 --> 00:13:05,117 피를 빼거나 가열하면 먹을 수 있게 됩니다 203 00:13:05,201 --> 00:13:07,495 이 해초의 경우 204 00:13:07,578 --> 00:13:10,915 석회수에 절이는 과정이 필요할 겁니다 205 00:13:10,998 --> 00:13:15,211 그리고 제가 여기 준비한 건 석회수에 절인 것과 206 00:13:15,294 --> 00:13:17,379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207 00:13:19,131 --> 00:13:20,257 뭐 하는 거야? 208 00:13:20,341 --> 00:13:22,426 아마 괜찮을 겁니다 209 00:13:22,510 --> 00:13:24,220 ‘아마’가 뭔 소리야? 210 00:13:24,303 --> 00:13:28,182 안심하세요 구토제도 확실하게 준비했... 211 00:13:28,265 --> 00:13:30,392 자신만만하게 말하지 마 212 00:13:30,476 --> 00:13:32,102 - 가오슌! - 네 213 00:13:32,186 --> 00:13:33,354 잠깐 214 00:13:33,437 --> 00:13:34,772 토해! 215 00:13:39,360 --> 00:13:41,904 하룻밤 절여서 독을 무효화시킬 수 있는지 216 00:13:41,987 --> 00:13:44,073 직접 먹어보고 검증하려 했는데 217 00:13:44,949 --> 00:13:46,992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서 218 00:13:47,576 --> 00:13:49,411 여기서 문제인 것은 219 00:13:49,495 --> 00:13:54,250 소금에 절인 해초를 교역상에게 가져오도록 제안한 사람은 220 00:13:54,333 --> 00:13:55,501 누구였을까요? 221 00:13:56,085 --> 00:13:59,964 먹은 당사자가 주문했다면 자업자득일 테지만요 222 00:14:01,173 --> 00:14:03,884 만약 그게 아니라면... 223 00:14:05,386 --> 00:14:08,264 먹는 습관이 없는 지방에서 들여온 재료이니 224 00:14:08,347 --> 00:14:10,683 위험성이 높은 건 당연합니다 225 00:14:12,685 --> 00:14:13,519 알겠습니다 226 00:14:14,520 --> 00:14:16,897 여기 있는 사람들은 똑똑하니 227 00:14:16,981 --> 00:14:19,233 이 이상 말할 필요는 없겠지 228 00:14:20,276 --> 00:14:23,028 일단 이 사건은 해결이네 229 00:14:31,203 --> 00:14:34,582 범인은 쓰러진 관리의 남동생이었습니다 230 00:14:35,499 --> 00:14:37,710 매입처가 발견되자 231 00:14:37,793 --> 00:14:39,879 자기가 샀다고 실토했습니다 232 00:14:42,882 --> 00:14:46,468 동기는 차남인 자신이 소홀한 취급을 받는 데다 233 00:14:46,552 --> 00:14:49,680 장남이 걸림돌이 됐다고 합니다 234 00:14:49,763 --> 00:14:50,890 뻔한 이야기입니다 235 00:14:50,973 --> 00:14:56,562 하지만 그런 얄팍한 이유로 살인을 시도한 남자가 236 00:14:56,645 --> 00:14:59,231 어떻게 해초의 독을 알아낸 걸까요? 237 00:15:00,733 --> 00:15:04,695 술집의 옆자리 손님에게 우연히 들었다고 하더군요 238 00:15:05,529 --> 00:15:08,115 우연? 239 00:15:12,703 --> 00:15:17,666 결국 독 해초는 못 먹었구나 240 00:15:17,750 --> 00:15:20,586 그나저나 어디다 쓸까? 241 00:15:20,669 --> 00:15:24,840 그 바짝 말라붙은 벌레에서 자라난 낙엽 색깔의 버섯! 242 00:15:24,924 --> 00:15:26,550 약주를 담글까? 243 00:15:26,634 --> 00:15:28,552 통째로 약을 만들까? 244 00:15:33,140 --> 00:15:34,683 어서 오세요 245 00:15:34,767 --> 00:15:39,146 어서 오세요 246 00:15:43,233 --> 00:15:44,068 어? 247 00:15:46,487 --> 00:15:47,863 무슨 일입니까? 248 00:15:48,739 --> 00:15:50,157 내 잘못이 아니야 249 00:15:54,286 --> 00:15:56,413 피곤하신가 보네요 250 00:15:56,497 --> 00:15:58,916 일이 잔뜩 쌓여 있는데 251 00:15:58,999 --> 00:16:01,043 도무지 말이 안 통하는 상대가 있어서 252 00:16:01,126 --> 00:16:02,878 자꾸 의견 마찰이 생겨 253 00:16:03,462 --> 00:16:06,715 진시 님도 거북한 상대가 있군요 254 00:16:08,425 --> 00:16:10,970 상대는 머리가 좋은 군부의 고관이다 255 00:16:12,179 --> 00:16:14,056 집안은 좋지만 256 00:16:14,139 --> 00:16:16,475 나이 마흔이 넘도록 결혼도 하지 않고 257 00:16:16,558 --> 00:16:20,354 조카를 양자로 삼아 집안 관리를 맡기고 있지 258 00:16:20,437 --> 00:16:21,605 유명한 괴짜야 259 00:16:22,439 --> 00:16:23,732 마흔이 넘었고 260 00:16:23,816 --> 00:16:27,444 군부의 고관에... 괴짜? 261 00:16:28,028 --> 00:16:30,572 그 사람의 관심사는 오직 262 00:16:30,656 --> 00:16:33,158 바둑, 장기, 소문이야 263 00:16:33,784 --> 00:16:36,245 툭하면 트집을 잡고 264 00:16:36,328 --> 00:16:39,707 안건에 도장 찍는 일을 미루기만 하지 265 00:16:39,790 --> 00:16:42,835 내가 표적이 된 거 같아 266 00:16:43,419 --> 00:16:46,547 매일 내 집무실에 눌러앉아... 267 00:16:48,716 --> 00:16:50,968 몰라, 잊어버리자! 268 00:16:51,051 --> 00:16:53,178 기억해 봤자 좋을 거 하나 없잖아 269 00:16:56,306 --> 00:16:59,309 하지만 아무리 잊는다 해도 270 00:16:59,393 --> 00:17:02,021 늘 그렇듯 나쁜 예감은 들어맞기 마련이다 271 00:17:02,104 --> 00:17:04,898 안건은 이미 통과되었을 텐데요 272 00:17:05,482 --> 00:17:07,526 겨울에는 꽃구경이 힘들지요 273 00:17:07,609 --> 00:17:10,112 그래서 여기 오는 게 나을 거 같더군요 274 00:17:11,530 --> 00:17:13,407 이 남자의 이름은 라칸 275 00:17:13,490 --> 00:17:15,534 군사를 맡고 있다 276 00:17:15,617 --> 00:17:17,619 최근 자꾸 시비를 거는 이유는 277 00:17:18,412 --> 00:17:22,499 녹청관과 연이 있는 마오마오를 하녀로 들였기 때문인 듯하다 278 00:17:23,459 --> 00:17:24,960 그러고 보니... 279 00:17:25,044 --> 00:17:27,921 옛날에 녹청관에 아는 사람이 있었지요 280 00:17:28,589 --> 00:17:30,424 의외의 말이다 281 00:17:30,507 --> 00:17:33,177 여색에는 전혀 관심 없는 줄 알았더니 282 00:17:34,219 --> 00:17:35,429 어떤 기녀였습니까? 283 00:17:38,557 --> 00:17:39,725 무심코 묻고 말았다 284 00:17:40,559 --> 00:17:42,644 좋은 기녀였죠 285 00:17:42,728 --> 00:17:44,313 바둑과 장기가 특기였어요 286 00:17:44,396 --> 00:17:48,317 장기로는 제가 이겼지만 바둑은 항상 졌습니다 287 00:17:49,526 --> 00:17:53,489 군사님을 이기다니 실력이 대단했나 봅니다 288 00:17:53,572 --> 00:17:55,574 그렇게 재미있는 여자는 289 00:17:56,325 --> 00:18:00,496 다시 못 만날 거 같아서 낙적도 생각해 봤지만 290 00:18:01,288 --> 00:18:04,374 세상일은 맘대로 안 되더군요 291 00:18:05,375 --> 00:18:07,961 취향이 특이한 부자 두 명이 292 00:18:08,045 --> 00:18:10,506 서로 경쟁하며 그 여자의 몸값을 올렸죠 293 00:18:11,340 --> 00:18:12,508 참 안타깝군요 294 00:18:13,300 --> 00:18:15,344 가끔 기녀의 낙적료는 295 00:18:15,427 --> 00:18:18,514 별궁 한 채를 세울 수 있는 액수와 비견되곤 하지 296 00:18:18,597 --> 00:18:21,058 정말 특이한 기녀여서... 297 00:18:21,809 --> 00:18:25,521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까? 298 00:18:25,604 --> 00:18:28,565 기예는 팔아도 몸은 팔지 않았습니다 299 00:18:28,649 --> 00:18:31,860 그뿐만 아니라 손님을 손님으로 취급하지도 않았죠 300 00:18:32,736 --> 00:18:37,116 손님에게 차를 내줄 때에도 비천한 자에게 자비를 베풀 듯 301 00:18:37,199 --> 00:18:39,409 거만한 눈빛으로 쳐다보곤 했습니다 302 00:18:40,452 --> 00:18:44,289 하지만 거기에 혼을 빼앗긴 부류도 제법 있었습니다 303 00:18:45,415 --> 00:18:48,210 저 역시 그중 한 명이었죠 304 00:18:48,961 --> 00:18:53,507 등골이 오싹한 감각이 어찌나 짜릿하던지! 305 00:18:56,677 --> 00:19:00,931 언젠가 덮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306 00:19:04,476 --> 00:19:07,229 결국 그 기녀를 포기하지 못해 307 00:19:07,312 --> 00:19:10,357 할 수 없이 더러운 수법을 동원해야 했습니다 308 00:19:11,441 --> 00:19:14,778 - 무슨 말입니까? - 비싸서 손을 댈 수 없다면 309 00:19:14,862 --> 00:19:17,739 가격을 떨어뜨리면 되는 거죠 310 00:19:17,823 --> 00:19:20,534 그래서 희소가치를 떨어뜨렸습니다 311 00:19:22,452 --> 00:19:25,080 어떤 방법인지 알고 싶으십니까? 312 00:19:26,206 --> 00:19:28,458 여기까지 와서 뜸 들이시는 겁니까? 313 00:19:34,840 --> 00:19:38,719 그 전에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314 00:19:39,511 --> 00:19:41,680 그게 뭡니까? 315 00:19:41,763 --> 00:19:46,685 최근 그쪽에 들어온 하녀가 무척 재밌다고 들었습니다 316 00:19:47,352 --> 00:19:50,063 묘한 수수께끼를 잘 푼다고 하던데요 317 00:19:53,650 --> 00:19:59,156 지인 중에 궁정에 물건을 대는 금 조각 세공사가 있었습니다 318 00:19:59,239 --> 00:20:02,242 그 사람이 얼마 전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319 00:20:02,326 --> 00:20:04,828 후계자를 제대로 지명하지도 않고요 320 00:20:05,829 --> 00:20:09,625 그자는 자녀 셋을 제자로 삼고 있었는데 321 00:20:09,708 --> 00:20:15,047 비술을 전수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 참 안타깝더군요 322 00:20:15,130 --> 00:20:17,549 분명 그가 남긴 묘한 유언이 323 00:20:17,633 --> 00:20:20,510 단서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324 00:20:20,594 --> 00:20:23,263 그게 쭉 마음에 걸립니다 325 00:20:24,806 --> 00:20:26,642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? 326 00:20:26,725 --> 00:20:30,020 뭐, 별것 아닙니다 327 00:20:30,812 --> 00:20:35,234 그 비전의 기술을 알 방법이 없을까 해서요 328 00:20:35,817 --> 00:20:37,986 예컨대... 329 00:20:38,570 --> 00:20:43,951 머리 회전이 빠른 하녀가 조사해 주면 되지 않을까요? 330 00:20:48,914 --> 00:20:50,290 일단 331 00:20:50,374 --> 00:20:53,460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332 00:21:00,801 --> 00:21:02,386 비가 참 많이 오네 333 00:22:35,979 --> 00:22:39,816 “다음 화 예고” 334 00:22:47,449 --> 00:22:50,035 {\an8}다음 화 ‘납’ 335 00:22:50,118 --> 00:22:51,828 {\an8}자막: 김바닥