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1,501 --> 00:00:04,921 “원작: 휴우가 나츠” 2 00:01:33,885 --> 00:01:35,386 {\an8}“이 이야기는 모두 허구로” 3 00:01:35,470 --> 00:01:36,805 {\an8}“실제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” 4 00:01:39,015 --> 00:01:41,309 {\an8}- 그래 - 맞는 말이야 5 00:01:41,392 --> 00:01:42,560 {\an8}그 녀석 정말 의심스러워 6 00:01:42,644 --> 00:01:45,021 {\an8}또 말썽을 일으켰지? 7 00:01:50,527 --> 00:01:53,363 술! 술을 더 가져와 8 00:01:53,446 --> 00:01:56,616 참 많이 변하셨어 9 00:01:56,699 --> 00:02:00,120 저분 얼굴만 봐도 술맛이 떨어진다니깐 10 00:02:00,203 --> 00:02:02,038 완전히 동감해 11 00:02:10,296 --> 00:02:12,090 고맙군 12 00:02:20,974 --> 00:02:23,393 언제까지 토라져 계실 겁니까? 13 00:02:23,476 --> 00:02:24,686 토라진 거 아니야 14 00:02:24,769 --> 00:02:28,064 일하는 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15 00:02:28,148 --> 00:02:29,315 알고 있어 16 00:02:31,109 --> 00:02:32,402 모르는 거 같아 17 00:02:33,361 --> 00:02:37,657 진시라는 인물은 어린애 같은 대답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18 00:02:38,533 --> 00:02:42,370 진시라는 인물은 장난감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19 00:02:43,663 --> 00:02:45,874 새로운 일입니다 20 00:02:49,961 --> 00:02:52,547 그 후, 포복절도하는 교쿠요 비에게 21 00:02:52,630 --> 00:02:54,799 사건의 전말을 들으려고 무척 고생했다 22 00:02:56,968 --> 00:02:59,554 오해라고요? 23 00:02:59,637 --> 00:03:01,306 신원 보증인에게 준 대가는 24 00:03:01,389 --> 00:03:03,641 인기 기녀와의 면회였다 25 00:03:03,725 --> 00:03:06,728 그 소녀에게 그런 연줄이 있었다니 26 00:03:06,811 --> 00:03:10,148 나의 주인은 어떤 상상을 한 걸까? 27 00:03:11,274 --> 00:03:12,817 젊다는 건 무서워 28 00:03:14,944 --> 00:03:18,531 어쨌든 그렇게 서둘러 일을 끝내 놓고 29 00:03:19,282 --> 00:03:20,742 막상 만나러 갔더니 30 00:03:22,577 --> 00:03:24,996 모르는 남자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갔다니 31 00:03:25,788 --> 00:03:28,499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겠지 32 00:03:35,882 --> 00:03:38,843 조금만 더 머리를 쓰면 좋을 텐데요 33 00:03:39,552 --> 00:03:44,140 자기 이익에 관련된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관료들이 많네요 34 00:03:44,682 --> 00:03:49,103 그런 엉터리 법안 때문에 일이 늘어나다니 안타깝습니다 35 00:03:56,444 --> 00:03:57,320 진시 님! 36 00:03:57,403 --> 00:04:00,615 이제 시간이 다 지났는데 나중에 보고할 수 있나? 37 00:04:00,698 --> 00:04:04,702 아뇨, 일이 아닙니다, 그게... 38 00:04:09,666 --> 00:04:10,541 코넨 님이? 39 00:04:10,625 --> 00:04:12,794 - 진시 님 - 서둘러! 40 00:04:16,631 --> 00:04:18,800 참으로 끔찍한 소식이네요 41 00:04:19,509 --> 00:04:22,303 높으신 분이 돌아가셨구나 42 00:04:22,387 --> 00:04:24,305 냉정한 말일지 모르지만 43 00:04:24,389 --> 00:04:28,434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동정할 만큼의 감수성은 없어 44 00:04:29,060 --> 00:04:31,104 나이는 50을 넘었고 45 00:04:31,187 --> 00:04:33,231 사인은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신 탓 46 00:04:33,314 --> 00:04:34,983 완전히 자업자득이야 47 00:04:37,568 --> 00:04:38,903 이 귀인이 일부러 48 00:04:38,987 --> 00:04:43,491 시녀장에게 다른 일을 맡겨 밖에 나가 있게 했다는 건... 49 00:04:43,574 --> 00:04:46,828 약사, 정말로 사인이 술이라고 생각하나? 50 00:04:47,829 --> 00:04:49,289 역시 물어보는구나 51 00:04:50,873 --> 00:04:52,583 술을 즐겨 마시는 분이라면 52 00:04:52,667 --> 00:04:55,962 지나친 음주가 독이 된다는 걸 아셨겠죠 53 00:04:56,045 --> 00:04:59,340 만성적으로 마시면 내장이 상하고 54 00:04:59,424 --> 00:05:03,261 한 번에 대량으로 마시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55 00:05:03,344 --> 00:05:06,931 동료들과 어울리는 연회에서 술을 많이 마셨다고 들었다 56 00:05:07,015 --> 00:05:08,558 그러면 죽습니다 57 00:05:09,475 --> 00:05:12,061 하지만 코넨 님은 절대 술이 약하지 않아 58 00:05:12,145 --> 00:05:13,646 과음으로 돌아가셨다니 믿을 수 없어 59 00:05:17,358 --> 00:05:19,277 죽은 남자의 이름은 코넨 60 00:05:20,111 --> 00:05:23,031 술병째로 술을 마셔대는 호탕한 무인으로 61 00:05:23,114 --> 00:05:24,782 성격이 좋았다고 한다 62 00:05:24,866 --> 00:05:26,868 - 가오슌 - 네 63 00:05:27,618 --> 00:05:30,371 연회에서 마셨던 술의 나머지다 64 00:05:32,415 --> 00:05:34,167 술이다! 65 00:05:34,250 --> 00:05:36,669 코넨 님이 드시던 술은 66 00:05:36,753 --> 00:05:39,213 술병이 엎어지는 바람에 전부 쏟아졌다 67 00:05:41,132 --> 00:05:45,386 만약 그 병에 독이 있었다면 알아낼 길이 없겠네요 68 00:05:45,470 --> 00:05:47,096 그렇다 69 00:05:47,680 --> 00:05:52,226 얌전하네? 억지 부리는 걸 아나 봐 70 00:05:52,310 --> 00:05:55,438 평소처럼 쓸데없이 반짝거리는 게 편한데 71 00:05:55,938 --> 00:05:58,274 최근의 진시 님은 이전보다 72 00:05:58,357 --> 00:06:00,526 훨씬 어린애 같아 보였는데 73 00:06:05,782 --> 00:06:08,951 단맛과 짠맛이 섞인 맛이야 74 00:06:09,035 --> 00:06:12,455 원래 단맛이 나는 술에 소금기 있는 뭔가를 탄 건가? 75 00:06:13,206 --> 00:06:16,167 - 왜 그래? - 맛이 이상하네요 76 00:06:16,250 --> 00:06:18,669 그래, 달지? 77 00:06:18,753 --> 00:06:21,089 코넨 님의 취향이야 78 00:06:21,172 --> 00:06:22,507 단것만 좋아하셔서 79 00:06:22,590 --> 00:06:27,261 고급 훈제 고기나 암염도 손도 대지 않으셨지 80 00:06:27,345 --> 00:06:28,429 그렇군요 81 00:06:28,513 --> 00:06:30,723 예전에는 매운 걸 좋아하셨는데 82 00:06:30,807 --> 00:06:33,392 어느 날 갑자기 단것에 빠지셨어 83 00:06:34,018 --> 00:06:36,437 식사도 거의 달게 드셨고 84 00:06:36,521 --> 00:06:38,314 그러면 당뇨 와요 85 00:06:38,397 --> 00:06:41,776 추억 이야기에 현실을 끌어들이지 마 86 00:06:41,859 --> 00:06:45,780 - 또 마시는 거냐? - 갑자기 단것에 빠졌다니... 87 00:06:47,323 --> 00:06:49,283 연회에 안주로 소금이 나왔나요? 88 00:06:49,367 --> 00:06:54,539 그래, 암염, 월병 말린 고기였다더군 89 00:06:55,373 --> 00:06:57,083 같은 걸로 준비해 줄까? 90 00:06:57,166 --> 00:07:00,211 아뇨, 그 전에 다 마실 거 같아요 91 00:07:00,294 --> 00:07:01,838 아니, 그런 뜻이 아니잖아 92 00:07:01,921 --> 00:07:05,883 코넨 님께서 드셨다는 술병을 볼 수 있을까요? 93 00:07:05,967 --> 00:07:08,261 깨진 조각밖에 없는데 94 00:07:08,344 --> 00:07:09,178 상관없습니다 95 00:07:16,060 --> 00:07:20,731 그리고 한 가지 더 조사해 주셨으면 합니다 96 00:07:25,361 --> 00:07:26,446 실례합니다 97 00:07:30,992 --> 00:07:33,870 - 조사 결과입니다 - 감사합니다 98 00:07:39,041 --> 00:07:40,376 역시... 99 00:07:41,669 --> 00:07:43,296 술병이야 100 00:07:49,886 --> 00:07:51,888 그거 핥아도 돼? 101 00:07:52,555 --> 00:07:54,348 여기 독은 없습니다 102 00:08:00,563 --> 00:08:01,481 소금? 103 00:08:01,564 --> 00:08:05,276 그렇습니다 진시 님이 말씀하셨죠? 104 00:08:05,902 --> 00:08:09,238 코넨 님은 어느 날 갑자기 단맛에 빠진 후로 105 00:08:09,322 --> 00:08:12,366 - 단것만 드셨다고요 - 그래 106 00:08:12,992 --> 00:08:16,370 하지만 이 술병에는 가루가 말라붙어 남을 정도로 107 00:08:16,454 --> 00:08:18,247 대량의 소금이 들어 있었습니다 108 00:08:20,333 --> 00:08:22,919 소금은 인체에 꼭 필요한 요소지만 109 00:08:23,002 --> 00:08:25,213 지나치면 독이 됩니다 110 00:08:25,296 --> 00:08:27,006 이것이 사인? 111 00:08:27,715 --> 00:08:29,258 드신 술의 양과 112 00:08:29,342 --> 00:08:31,886 그 속에 녹아 있는 소금의 양을 생각하면 113 00:08:31,969 --> 00:08:34,514 이것이 사인으로 보입니다 114 00:08:34,597 --> 00:08:36,224 아무리 그래도 115 00:08:36,307 --> 00:08:39,227 이런 걸 마시면 보통은 알잖아 116 00:08:39,310 --> 00:08:42,230 느끼지 못하셨던 겁니다 이걸 봐주세요 117 00:08:43,773 --> 00:08:47,568 코넨 님의 생활 습관입니다 118 00:08:48,653 --> 00:08:51,614 이걸 읽어 보니 아마도 코넨 님은 119 00:08:51,697 --> 00:08:54,492 짠맛을 느끼지 못하게 되셨던 거 같습니다 120 00:08:54,575 --> 00:08:55,409 설마... 121 00:08:56,410 --> 00:08:58,246 코넨이라는 분은 122 00:08:58,329 --> 00:09:00,331 관료로서 성실하고 유능하며 123 00:09:00,414 --> 00:09:01,874 금욕적이었다고 들었습니다 124 00:09:07,255 --> 00:09:09,090 그리고 오래전에 125 00:09:09,173 --> 00:09:11,551 아내와 자식을 돌림병으로 잃은 후 126 00:09:12,718 --> 00:09:15,179 일에만 매진했고 127 00:09:15,263 --> 00:09:18,933 술과 단것만이 인생의 낙이었던 거 같아요 128 00:09:20,560 --> 00:09:22,436 미각을 잃는 병에 걸리셨던 거 같습니다 129 00:09:23,187 --> 00:09:26,357 원인은 편식 또는 심신의 부담입니다 130 00:09:26,440 --> 00:09:28,985 성실한 사람일수록 마음을 억누르는 법이죠 131 00:09:29,068 --> 00:09:31,195 그것이 점점 병으로 바뀐 겁니다 132 00:09:31,821 --> 00:09:35,283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술병에 소금을 넣은 거지? 133 00:09:36,909 --> 00:09:40,037 그것을 조사하는 건 제가 할 일이 아닙니다 134 00:09:40,705 --> 00:09:45,042 하지만 어제 확인한 술에도 소금이 들어 있었습니다 135 00:09:46,085 --> 00:09:48,796 단 술을 싫어하는 사람이 136 00:09:48,879 --> 00:09:51,090 안주로 나온 소금을 넣었겠죠 137 00:09:51,882 --> 00:09:56,178 혹은 성실한 사람을 괜히 싫어하는 사람이 많으니 138 00:09:56,971 --> 00:09:59,932 술자리에서 가볍게 골탕 먹이려는 속셈으로 139 00:10:00,016 --> 00:10:03,185 싫어하는 사람의 술병에 장난을 쳤을 수도 있습니다 140 00:10:04,770 --> 00:10:07,940 하지만 당사자가 아무렇지 않게 술을 마셔서 141 00:10:08,024 --> 00:10:11,694 알아차릴 때까지 계속 소금을 넣었을 수도 있죠 142 00:10:13,821 --> 00:10:15,489 - 가오슌 - 네 143 00:10:16,616 --> 00:10:17,658 알겠습니다 144 00:10:19,577 --> 00:10:21,454 나도 참 비겁해 145 00:10:22,038 --> 00:10:27,043 이 정도로 알려줬다는 건 범인을 지목한 것과 다름없지 146 00:10:28,044 --> 00:10:32,256 그래도 누군가 처벌받는 일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긴 싫어 147 00:10:32,882 --> 00:10:34,342 미안하게 됐군 148 00:10:34,425 --> 00:10:36,093 - 덕분에 도움받았어 - 아닙니다 149 00:10:37,219 --> 00:10:39,305 흑요석 술 장식? 150 00:10:40,014 --> 00:10:41,766 상복의 표시인가? 151 00:10:42,516 --> 00:10:44,352 그렇게 훌륭한 분이셨나요? 152 00:10:45,478 --> 00:10:47,855 그래, 내가 어릴 때 신세를 많이 졌지 153 00:10:53,277 --> 00:10:55,613 평범한 청년 같네 154 00:10:56,822 --> 00:10:59,617 이 사람도 인간이구나 155 00:11:01,952 --> 00:11:03,371 그렇지! 156 00:11:06,832 --> 00:11:09,043 - 답례야 - 호리병? 157 00:11:09,126 --> 00:11:11,337 그래, 어제 술과 다른 거야 158 00:11:11,420 --> 00:11:13,631 술? 159 00:11:13,714 --> 00:11:16,384 - 들키지 않게 마셔야 해 - 네 160 00:11:17,259 --> 00:11:18,886 감사합니다! 161 00:11:24,225 --> 00:11:26,394 감사한 표정이 아닌 거 같은데 162 00:11:26,477 --> 00:11:28,354 그런가요? 163 00:11:28,437 --> 00:11:31,065 그만 일하러 돌아가시는 게 좋을 텐데요 164 00:11:32,775 --> 00:11:34,777 반응을 보니 농땡이가 맞았구나 165 00:11:34,860 --> 00:11:37,571 일이 더 쌓이기 전에 끝내셔야 할 텐데요? 166 00:11:37,655 --> 00:11:38,989 열심히 일하고 있어 167 00:11:39,073 --> 00:11:44,161 - 어떤 일인데요? - 가령 이런 법안도 있지 168 00:11:44,245 --> 00:11:47,581 젊은이들이 지나치게 술에 빠지는 걸 막기 위해 169 00:11:47,665 --> 00:11:50,084 나이 제한을 두는 법안 170 00:11:50,167 --> 00:11:51,043 네? 171 00:11:51,669 --> 00:11:54,839 20살이 될 때까지 술을 금지하는 법안이야 172 00:12:00,219 --> 00:12:01,720 진시 님 173 00:12:02,638 --> 00:12:04,974 그것만은 꼭 막아주세요 174 00:12:09,311 --> 00:12:12,565 나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야 175 00:12:12,648 --> 00:12:13,983 진시 님! 176 00:12:46,390 --> 00:12:47,433 선생님! 177 00:12:50,811 --> 00:12:51,729 이쪽입니다 178 00:12:56,150 --> 00:12:58,527 귀신이다! 179 00:13:03,365 --> 00:13:05,784 겨울이라 다행이네요 180 00:13:05,868 --> 00:13:08,454 익사체치고 상태가 깔끔해요 181 00:13:08,537 --> 00:13:10,664 눈도 안 돌리고 잘 보네 182 00:13:10,748 --> 00:13:14,251 - 어디서 찾았나요? - 해자 위에 떠 있었습니다 183 00:13:14,335 --> 00:13:16,879 의상으로 판단할 때 후궁 하녀가 분명합니다 184 00:13:17,463 --> 00:13:20,341 그렇구나 그래서 의관을 부른 거야 185 00:13:21,091 --> 00:13:24,595 검시를 해야 할 의관이 이 모양이라니, 돌팔이네 186 00:13:24,678 --> 00:13:28,307 - 나 대신 봐주면 안 될까? - 안 돼요 187 00:13:28,974 --> 00:13:31,435 시체를 건드리면 안 된다고 배웠거든요 188 00:13:32,019 --> 00:13:33,646 그거 의외로군 189 00:13:33,729 --> 00:13:37,024 - 진시 님! - 평안하셨습니까, 진시 님 190 00:13:38,234 --> 00:13:40,236 봐도 아무렇지 않은 모양이군 191 00:13:40,319 --> 00:13:42,279 익숙한 광경입니다 192 00:13:42,363 --> 00:13:45,449 유곽도 뒷골목은 무법지대거든요 193 00:13:46,075 --> 00:13:48,118 시체를 만지면 안 되는 이유가 뭐지? 194 00:13:48,202 --> 00:13:50,371 약 스승님께 배웠습니다 195 00:13:50,996 --> 00:13:53,749 - 불운이 따를까 봐? - 아뇨 196 00:13:54,291 --> 00:13:57,628 인간도 약의 재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197 00:13:57,711 --> 00:14:00,422 넌 호기심이 워낙 왕성하니 198 00:14:00,506 --> 00:14:03,717 시체에 손대기 시작하면 남의 무덤까지 파헤칠 거야 199 00:14:03,801 --> 00:14:06,595 절대 선 넘으면 안 돼 200 00:14:06,679 --> 00:14:07,763 네! 201 00:14:07,846 --> 00:14:09,431 하긴 그렇군 202 00:14:10,307 --> 00:14:11,642 무례한 반응이야 203 00:14:11,725 --> 00:14:15,145 선생, 좀 더 제대로 봐줄 수 있겠나? 204 00:14:15,980 --> 00:14:16,897 알겠습니다 205 00:14:20,609 --> 00:14:22,111 이래서야 원... 206 00:14:24,572 --> 00:14:27,908 키가 큰 여자 딱딱한 나무 신발 207 00:14:28,576 --> 00:14:32,621 한쪽 발에는 붕대 손가락 끝은 새빨개 208 00:14:34,874 --> 00:14:38,627 물속은 추웠겠지 209 00:14:43,215 --> 00:14:45,551 그 여자는 상식 소속의 하녀로 210 00:14:45,634 --> 00:14:48,262 어제까지 일을 했다더군 211 00:14:48,345 --> 00:14:51,348 위병의 견해를 따른다면 어젯밤 성벽에 올라 212 00:14:51,432 --> 00:14:53,267 해자에 몸을 던진 것 같다 213 00:14:53,350 --> 00:14:55,227 소위 말하는 투신자살이라더군 214 00:14:55,853 --> 00:14:57,688 투신자살... 215 00:14:58,314 --> 00:15:01,984 - 네 생각은? - 자살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216 00:15:02,067 --> 00:15:04,904 혼자서는 힘들었을 겁니다 217 00:15:04,987 --> 00:15:06,030 무슨 말이지? 218 00:15:06,614 --> 00:15:09,283 성벽 주변에는 사다리도 없고 219 00:15:09,366 --> 00:15:11,911 오를 수 있는 도구도 없습니다 220 00:15:11,994 --> 00:15:15,289 후궁 성벽의 높이는 제 키의 4배는 됩니다 221 00:15:15,372 --> 00:15:17,875 도구가 없으면 안 된다는 거군 222 00:15:18,709 --> 00:15:19,919 보통은 그렇습니다 223 00:15:21,003 --> 00:15:22,588 엄밀히 말씀드리자면 224 00:15:22,671 --> 00:15:25,507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 올라가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225 00:15:26,175 --> 00:15:29,428 예전에 있었던 유령 소동 기억하십니까? 226 00:15:29,511 --> 00:15:31,305 - 후요 비 사건? - 네 227 00:15:32,097 --> 00:15:35,809 후요 비전하가 외벽에 어떻게 올라갔는지 궁금해서 228 00:15:35,893 --> 00:15:39,188 성벽을 꼼꼼히 조사해 본 결과 229 00:15:39,271 --> 00:15:42,358 벽을 쌓은 기술자들이 이용했으리라 여겨지는 230 00:15:42,441 --> 00:15:44,151 돌기를 발견했습니다 231 00:15:45,235 --> 00:15:48,948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오르기 힘들 겁니다 232 00:15:49,031 --> 00:15:52,034 하물며 그 하녀처럼 전족을 했다면요 233 00:15:53,327 --> 00:15:58,165 전족이란 발이 작을수록 아름답다고 여기는 풍습입니다 234 00:15:58,248 --> 00:16:01,251 모든 여성에게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지만 235 00:16:01,335 --> 00:16:05,089 후궁에서도 그 걸음걸이를 간혹 볼 수 있습니다 236 00:16:05,798 --> 00:16:07,716 자살이 아니라면 237 00:16:08,384 --> 00:16:09,718 타살이라는 말인가? 238 00:16:09,802 --> 00:16:11,804 그건 모르겠습니다 239 00:16:12,388 --> 00:16:16,100 하지만 산 채로 해자에 떨어졌다는 건 확실합니다 240 00:16:17,601 --> 00:16:20,896 벽을 올라오려고 몇 번이나 벽을 긁었겠죠 241 00:16:20,980 --> 00:16:23,983 시체의 손가락 끝은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242 00:16:28,445 --> 00:16:31,448 자살인가, 타살인가... 243 00:16:39,498 --> 00:16:44,378 난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244 00:16:44,962 --> 00:16:47,589 타인에게 살해당하는 것도 싫어 245 00:16:48,424 --> 00:16:51,427 죽으면 약도 독도 시험해 볼 수 없잖아 246 00:16:54,722 --> 00:16:58,225 하지만 꼭 죽어야 한다면... 247 00:16:59,893 --> 00:17:01,687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? 248 00:17:01,770 --> 00:17:03,897 죽는다면 어떤 독으로 죽는 게 좋을지 생각했습니다 249 00:17:03,981 --> 00:17:07,985 - 죽을 생각이야? - 당치도 않습니다 250 00:17:08,068 --> 00:17:10,738 하지만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요 251 00:17:12,531 --> 00:17:16,702 바라지 않더라도 타인의 악의로 인해 252 00:17:16,785 --> 00:17:19,747 원치 않는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253 00:17:19,830 --> 00:17:20,831 코넨 님처럼요 254 00:17:23,834 --> 00:17:27,629 죽음은 언제 들이닥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255 00:17:27,713 --> 00:17:30,674 운명은 피할 수 없으니까요 256 00:18:43,872 --> 00:18:46,834 - 진시 님 - 뭐지? 257 00:18:49,211 --> 00:18:51,672 저를 처형하실 때는 258 00:18:51,755 --> 00:18:53,549 독살로 해주실 수 있나요? 259 00:18:54,341 --> 00:18:55,300 그게 무슨 말이야? 260 00:18:55,968 --> 00:18:58,679 만약 제가 실수를 저질렀을 경우 261 00:18:58,762 --> 00:19:00,889 처분을 내리는 분은 진시 님이실 테니까요 262 00:19:11,525 --> 00:19:14,153 나 벌써 실수했나? 263 00:19:14,736 --> 00:19:17,865 죄송합니다 엉뚱한 말을 했습니다 264 00:19:17,948 --> 00:19:20,576 교수형이든 참수형이든 아무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265 00:19:20,659 --> 00:19:22,870 왜 그렇게 되냐고! 266 00:19:24,371 --> 00:19:26,874 저는 평민입니다 267 00:19:26,957 --> 00:19:29,585 사소한 실수에도 목숨이 쉽게 날아가는 존재죠 268 00:19:29,668 --> 00:19:31,211 그런 짓은 하지 않아 269 00:19:31,295 --> 00:19:33,422 ‘한다, 안 한다’의 문제가 아닙니다 270 00:19:33,505 --> 00:19:35,424 ‘할 수 있느냐, 없느냐’죠 271 00:19:37,342 --> 00:19:39,303 쓸데없는 소리를 해버렸네 272 00:19:40,888 --> 00:19:44,183 용무가 끝나셨다면 물러나겠습니다 273 00:20:01,950 --> 00:20:05,412 그 후 풍문에 의하면 죽은 여인은 274 00:20:05,495 --> 00:20:09,958 원유회 독살 소동 현장에 있었던 하녀라고 한다 275 00:20:10,876 --> 00:20:13,128 그럴듯한 유서도 발견되었고 276 00:20:13,212 --> 00:20:16,340 사건은 자살로 막을 내렸다 277 00:20:23,430 --> 00:20:26,099 지난번 일의 보고가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278 00:20:26,683 --> 00:20:30,354 팔에 화상 입은 자를 찾으라고 두 달 전에 명했다 279 00:20:31,480 --> 00:20:32,856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어 280 00:20:32,940 --> 00:20:34,733 죄송합니다 281 00:20:34,816 --> 00:20:37,069 그래서 대체 누구지? 282 00:20:37,152 --> 00:20:40,155 의외로 높은 인물이었습니다 283 00:20:41,615 --> 00:20:43,408 석류궁의 펑밍 284 00:20:48,956 --> 00:20:52,167 숙비, 아둬 비의 시녀장입니다 285 00:20:54,336 --> 00:20:55,170 그런가 286 00:20:56,546 --> 00:20:57,756 그만 가봐 287 00:21:03,679 --> 00:21:04,930 아둬 비... 288 00:22:36,021 --> 00:22:39,524 “다음 화 예고” 289 00:22:47,532 --> 00:22:49,868 {\an8}다음 화 ‘벌꿀’ 290 00:22:49,951 --> 00:22:51,620 {\an8}자막: 김바닥