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7,459 --> 00:00:09,959 셋, 넷, 다섯, 여섯, 일곱, 여덟 2 00:00:10,043 --> 00:00:11,876 하나, 둘, 셋, 넷… 3 00:00:16,584 --> 00:00:21,251 1993년도쯤에는 계속 워너 등 대형 영화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4 00:00:21,334 --> 00:00:23,751 만나고 싶다고 하면서요 5 00:00:23,834 --> 00:00:25,793 저는 장난인 줄 알았죠 6 00:00:25,876 --> 00:00:29,584 할리우드 대형 영화사에서 뭐 하러 저를 만나요? 7 00:00:29,668 --> 00:00:31,293 전 피라미였다고요 8 00:00:33,043 --> 00:00:35,918 아는 미국인 변호사에게 9 00:00:36,001 --> 00:00:40,084 이 이야기를 했더니 말하더라고요 10 00:00:40,168 --> 00:00:43,126 '가서 만나봐 그런다고 손해 볼 거 없잖아' 11 00:00:43,209 --> 00:00:47,001 그래서 편지 하나에 답장해 워너브라더스로 갔죠 12 00:00:47,626 --> 00:00:50,084 거의 2시간 동안 13 00:00:50,168 --> 00:00:54,251 임원이란 사람이 제가 입도 못 열게 했어요 14 00:00:54,334 --> 00:00:56,876 인도 영화 업계의 15 00:00:56,959 --> 00:00:58,709 단점을 모조리 들추더라고요 16 00:01:00,043 --> 00:01:01,709 아주 잘 알고 있었죠 17 00:01:01,793 --> 00:01:03,001 우리가 영화를 만드는 방식 18 00:01:03,084 --> 00:01:05,334 인도 경제와 무역이 어떤지 19 00:01:05,418 --> 00:01:09,126 어떤 이야기를 주로 만들고 어떤 배우를 쓰는지 전부요 20 00:01:10,418 --> 00:01:11,293 충격받았어요 21 00:01:11,376 --> 00:01:13,334 돌아와서 친구에게 털어놓았죠 22 00:01:13,418 --> 00:01:15,918 '갔더니 이런 말을 하더라' 23 00:01:16,001 --> 00:01:18,376 그랬더니 친구가 이렇게 말했어요 24 00:01:18,459 --> 00:01:21,959 '고국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 미국인들이 갈 테니까' 25 00:01:22,918 --> 00:01:26,418 "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" 26 00:01:57,418 --> 00:01:59,626 '발리우드'라는 단어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? 27 00:02:00,543 --> 00:02:03,751 '발리우드'라고 불리는 것 자체가 맘에 안 들어요 28 00:02:03,834 --> 00:02:05,834 '발리우드'라는 단어를 어떻게 생각하세요? 29 00:02:08,251 --> 00:02:09,918 '발리우드'라는 단어요 30 00:02:10,001 --> 00:02:10,918 별로 안 좋아해요 31 00:02:11,001 --> 00:02:11,876 싫어합니다 32 00:02:11,959 --> 00:02:14,793 그 단어 별로 안 좋아해요 33 00:02:14,876 --> 00:02:17,876 'B'로 시작하는 건 뭄바이의 옛 이름 '봄베이'를 딴 거겠죠 34 00:02:17,959 --> 00:02:20,251 할리우드가 원조고 인도는 발리우드란 거잖아요 35 00:02:20,334 --> 00:02:22,376 제가 왜 발리우드라는 단어를 싫어하느냐면 36 00:02:22,459 --> 00:02:24,543 인도 나머지 지역의 영화를 포함하지 않아서예요 37 00:02:24,626 --> 00:02:26,084 뒤처지지 않는 가치가 있다고요 38 00:02:26,168 --> 00:02:29,793 벵골, 텔루구, 타밀 말라얄람, 펀자비 영화들요 39 00:02:29,876 --> 00:02:32,876 사람들이 영화를 저평가하는 걸 보면 40 00:02:32,959 --> 00:02:34,793 대개 영화가 만들어진 곳이 41 00:02:34,876 --> 00:02:36,834 그 이유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42 00:02:36,918 --> 00:02:39,793 우리 인도 영화를 비하하고 43 00:02:39,876 --> 00:02:42,668 할리우드의 뒤떨어진 버전이라고 하는 글도 있죠 44 00:02:42,751 --> 00:02:44,293 비하라고 느끼냐고요? 45 00:02:45,501 --> 00:02:47,043 처음에는 별로였지만 46 00:02:47,126 --> 00:02:51,001 원래 모욕하려고 만든 별명이 47 00:02:51,084 --> 00:02:53,959 시간이 가면서 정착된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48 00:02:54,043 --> 00:02:56,293 몰랐는데 '인상주의'라는 말도 49 00:02:56,376 --> 00:02:58,084 원래는 비하 용어였다더군요 50 00:02:58,168 --> 00:02:59,793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 안 하지만 51 00:02:59,876 --> 00:03:02,876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바찬 씨는 더더욱 그렇고요 52 00:03:02,959 --> 00:03:05,334 그분 앞에서는 '발리우드'라는 말 절대 안 해요 53 00:03:06,626 --> 00:03:09,001 '힌디어 영화 업계'라는 말을 할 때마다 54 00:03:09,084 --> 00:03:12,376 '발리우드'라는 단어의 잔상이 55 00:03:12,459 --> 00:03:13,376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요 56 00:03:13,459 --> 00:03:15,084 하지만 그 단어는 쓰기 싫거든요 57 00:03:15,168 --> 00:03:18,209 '힌디어 영화 업계'라는 단어는 좋아하지만요, 제 생각에는… 58 00:03:18,293 --> 00:03:20,126 '발리우드'보다 낭만적인 것 같아요 59 00:03:20,209 --> 00:03:22,459 처음에는 우리 모두 싫어했어요 60 00:03:22,543 --> 00:03:26,293 우리는 발리우드가 아니라 인도 영화 협회, 영화 업계라고요 61 00:03:26,376 --> 00:03:28,501 하지만 발리우드라고 말하는 게 편하다는 걸 깨달았죠 62 00:03:28,584 --> 00:03:30,876 왜냐하면 서양에서는 우리가 발리우드인 줄 알았으니까요 63 00:03:30,959 --> 00:03:32,959 정말로 인도 영화 업계가 발리우드라 불리는 줄 알아요 64 00:03:34,126 --> 00:03:35,918 '노래하고 춤추는 인도인'이 65 00:03:36,001 --> 00:03:40,168 전부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잖아요 66 00:03:40,251 --> 00:03:45,001 발리우드라고 불리면 그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있어요 67 00:03:45,084 --> 00:03:47,709 '너무 발리우드 같다' '발리우드스럽다' 하는 표현요 68 00:03:47,793 --> 00:03:49,834 하지만 그것도 변하고 있죠 69 00:03:49,918 --> 00:03:52,126 노래와 춤이 우리에게 중요하긴 해요 70 00:03:52,209 --> 00:03:56,709 우리가 만든 우리의 문화니까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71 00:03:56,793 --> 00:03:59,126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잖아요 72 00:03:59,209 --> 00:04:04,001 새로운 인도를 대표하는 영화가 얼마나 많은데요 73 00:04:04,084 --> 00:04:07,584 그런 영화가 전 세계 관객을 모으고 있고요 74 00:04:27,876 --> 00:04:28,959 "야시 초프라 감독 비르와 자라" 75 00:04:31,168 --> 00:04:33,751 해외에 나가서 인도 이야기를 꺼내면 76 00:04:33,834 --> 00:04:35,209 '발리우드의 나라요?' 해요 77 00:04:37,293 --> 00:04:38,959 외국인을 많이 만났어요 78 00:04:39,043 --> 00:04:42,043 언론 및 시사회에서요 많은 언론이 인도로 왔었죠 79 00:04:42,126 --> 00:04:45,209 저를 인도 워너 브라더스의 CEO라고 소개하더군요 80 00:04:45,293 --> 00:04:46,751 "산지브 콜리 전 야시 라지 필름스 CEO" 81 00:04:46,834 --> 00:04:49,418 야시 라지 필름스는 그 정도 위치였던 거죠 82 00:04:49,501 --> 00:04:52,043 인지도 면에서 말이에요 83 00:04:52,126 --> 00:04:55,168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 기회가 있는지 없는지는 84 00:04:55,251 --> 00:04:57,168 다국적 기업이 결정했어요 85 00:05:01,751 --> 00:05:03,834 골드러시가 일어났죠 86 00:05:03,918 --> 00:05:06,001 소니 픽처스가 들어와서… 87 00:05:06,084 --> 00:05:10,126 처음으로 할리우드 영화사가 힌디어 영화를 제작했어요 88 00:05:10,209 --> 00:05:12,126 '찬드니 초우크 투 차이나'를 워너에서 만든 거죠 89 00:05:12,209 --> 00:05:13,043 "워너가 발리우드 쿵푸 영화 트레일러를 공개" 90 00:05:13,126 --> 00:05:16,334 누가 각본을 통과시켰는지 정말 끔찍하더라고요 91 00:05:16,418 --> 00:05:17,334 "아누파마 초프라 영화 기자" 92 00:05:17,418 --> 00:05:19,918 어쨌든 그쪽에서도 진입을 원한 거예요 93 00:05:22,626 --> 00:05:25,793 '슬럼독 밀리어네어' 시사회가 아직도 기억나요 94 00:05:25,876 --> 00:05:27,334 "아닐 카푸르 배우" 95 00:05:27,418 --> 00:05:32,918 초대장에 아닐 카푸르와 폭스가 초대한다고 돼 있더군요 96 00:05:33,626 --> 00:05:36,334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죠 97 00:05:36,418 --> 00:05:39,376 20세기 폭스라는 말을 듣고 꽤 기대했던 기억이 납니다 98 00:05:39,459 --> 00:05:40,293 "사이프 알리 칸 배우" 99 00:05:40,376 --> 00:05:44,876 그런 대형 영화사 작품에 다들 참여하고 싶어 했으니까요 100 00:05:44,959 --> 00:05:48,668 그게 얼마나 위협이 될지 위험할지는 전혀 몰랐죠 101 00:05:48,751 --> 00:05:49,584 "카란 조하르 감독/프로듀서" 102 00:05:49,668 --> 00:05:53,376 주연, 제작자 및 프로젝트 등에 떼돈이 들어갔어요 103 00:05:53,459 --> 00:05:56,418 업계를 장악한 영화사다 보니까 104 00:05:56,501 --> 00:05:59,126 뭐든 다 영화사 말을 들어야 했죠 105 00:05:59,209 --> 00:06:01,251 그래서 아디가 많이 힘들어했어요 106 00:06:02,043 --> 00:06:03,793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107 00:06:03,876 --> 00:06:06,793 다국적 기업은 대개 야시 영화사와 합병하자고 접근한 거예요 108 00:06:06,876 --> 00:06:09,709 그렇지만 아디는 쉽게 합병하려 하지 않았죠 109 00:06:09,793 --> 00:06:11,626 인수나 다름없으니까요 110 00:06:11,709 --> 00:06:13,668 이자들은 영화 만드는 법을 가르치려 들었는데 111 00:06:13,751 --> 00:06:15,043 아디는 그런 건 원치 않았어요 112 00:06:15,126 --> 00:06:19,001 당신의 이야기를 누가 전하는지가 결국은 제일 중요해요 113 00:06:19,793 --> 00:06:24,418 아디는 우리의 이야기라면 우리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114 00:06:24,501 --> 00:06:26,543 장본인인 우리가 이야기해야죠 115 00:06:30,793 --> 00:06:33,001 1990년대 민영화 이후로 116 00:06:33,084 --> 00:06:35,043 다국적 기업이 많이 들어왔어요 117 00:06:35,126 --> 00:06:38,834 합병을 노리는 다국적 기업에 요즘 인도가 인기입니다 118 00:06:38,918 --> 00:06:39,751 "마이크로소프트 보다 쉽게" 119 00:06:39,834 --> 00:06:42,543 많은 회사가 인도 회사와 동맹을 맺고 있습니다 120 00:06:42,626 --> 00:06:46,334 영화 업계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 같더라고요 121 00:06:46,418 --> 00:06:47,793 "파리 국립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" 122 00:06:47,876 --> 00:06:51,084 해외 영화사도 인도에 진출할 거고요 123 00:06:52,459 --> 00:06:55,168 만약 그렇게 되면 인도 영화 제작사는 전부… 124 00:06:55,251 --> 00:06:56,084 "DT 시네마스" 125 00:06:56,168 --> 00:07:00,751 우리만큼 저명해도 해외 영화사 밑으로 들어갈 것이 뻔했어요 126 00:07:00,834 --> 00:07:01,834 "아디티아 초프라 감독/프로듀서" 127 00:07:01,918 --> 00:07:02,918 "야시 라지 필름스 회장/상무이사" 128 00:07:06,626 --> 00:07:10,459 아버지는 매우 인도인답고 보수적인 분이었어요 129 00:07:10,543 --> 00:07:13,543 이해를 못 하시더라고요 '촬영장을 세우고 싶다고?' 130 00:07:13,626 --> 00:07:17,043 '아뇨, 그것도 맞긴 한데 그건 건물 이야기고요' 131 00:07:18,376 --> 00:07:21,584 '배급 시 고객과의 접점을 통제해야 한다고 봐요' 132 00:07:21,668 --> 00:07:23,918 해외 영화사가 들어오기 전에… 133 00:07:24,001 --> 00:07:24,834 "티켓 발급" 134 00:07:24,918 --> 00:07:28,751 제대로 된 영화사가 되어 해외 영화사에 인수 대상이 아닌 135 00:07:28,834 --> 00:07:30,543 동등한 영화사로 보이고 싶었어요 136 00:07:32,418 --> 00:07:36,626 영화 제작 과정 전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싶었죠 137 00:07:36,709 --> 00:07:39,834 업계 전체를 업그레이드하고 싶었어요 138 00:07:43,626 --> 00:07:46,001 모두가 우리를 139 00:07:46,126 --> 00:07:52,876 그냥 서커스 단원이 아니라 업계 선두 주자로 봐주길 원했어요 140 00:07:58,709 --> 00:08:00,668 어느 날 야시가 연락했어요 141 00:08:00,751 --> 00:08:03,126 '바킬, 촬영장을 지으려고요' 142 00:08:03,209 --> 00:08:04,251 "마헨 바킬, 전 야시 라지 필름스 책임 프로듀서" 143 00:08:04,334 --> 00:08:06,209 그래서 확인해 보겠다고 했어요 144 00:08:06,293 --> 00:08:09,584 확인해 보고 말씀드렸죠 '금전적으로 불가능해요' 145 00:08:10,293 --> 00:08:12,834 그랬더니 불가능하든 가능하든 146 00:08:12,918 --> 00:08:15,043 촬영장을 만들어 아디에게 넘겨야겠다는 거예요 147 00:08:16,459 --> 00:08:19,918 야시와 아디에게 촬영장을 만들 거라는 말을 듣고 148 00:08:20,001 --> 00:08:20,834 "아미르 칸 배우" 149 00:08:20,918 --> 00:08:23,209 '진심인가?' 생각했어요 150 00:08:23,293 --> 00:08:25,543 야시와 아디가 걱정됐죠 151 00:08:25,626 --> 00:08:28,251 돈을 너무 많이 붓는 거예요 152 00:08:28,334 --> 00:08:31,918 그런 촬영장을 굴리는 게 금전적으로 가능한가 싶었어요 153 00:08:32,001 --> 00:08:35,501 투자비만큼 벌어들일 수 있다는 확신조차 없었을 거예요 154 00:08:36,959 --> 00:08:38,209 저야 걱정 안 됐죠 155 00:08:38,793 --> 00:08:41,334 제 돈을 쓰는 게 아니니까요 156 00:08:41,418 --> 00:08:44,709 야시가 이러더라고요 '최고의 촬영장을 지어줘요' 157 00:08:46,751 --> 00:08:48,959 제가 왜 거리낌이 없었느냐면요 158 00:08:49,043 --> 00:08:50,751 저에게는 159 00:08:50,834 --> 00:08:54,626 전부 실패해도 아버지의 이름이 붙은 160 00:08:54,709 --> 00:08:56,793 촬영장 하나는 남잖아요 161 00:08:56,876 --> 00:08:59,418 아버지의 업적을 기리는 162 00:08:59,501 --> 00:09:04,043 상징물을 하나 남기기라도 할 수 있으니까요 163 00:09:06,501 --> 00:09:08,918 그보다 더한 것은 없죠 164 00:09:09,001 --> 00:09:11,459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좋았어요 165 00:09:13,459 --> 00:09:15,876 촬영장 건설을 시작했을 때도 166 00:09:15,959 --> 00:09:17,293 여전히 꿈에 불과했죠 167 00:09:17,376 --> 00:09:18,959 '꿈의 구장'처럼요 168 00:09:19,043 --> 00:09:20,626 '지으면 오리라' 169 00:09:20,709 --> 00:09:21,584 "M.F. 후사인 아티스트" 170 00:09:26,376 --> 00:09:31,001 "2005년 야시 라지 필름스 스튜디오 개장" 171 00:09:31,668 --> 00:09:33,834 촬영장이 열리고 얼마나 기뻤는지 172 00:09:33,918 --> 00:09:35,626 말도 못 해요 173 00:09:41,543 --> 00:09:44,084 2005년에 모두 여기로 옮겼죠 174 00:09:44,168 --> 00:09:46,293 또 대단한 행사가 있었는데 175 00:09:46,376 --> 00:09:49,959 아버지의 형 되시는 B.R. 초프라 씨가 오셨어요 176 00:09:52,834 --> 00:09:55,543 저희가 여기서 일군 것을 177 00:09:55,626 --> 00:09:56,876 처음 공개하는 거라 좋았죠 178 00:09:58,084 --> 00:10:00,793 모두가 감동하더라고요 179 00:10:00,876 --> 00:10:02,626 2000년대 초반에… 180 00:10:02,709 --> 00:10:03,709 "아크샤예 위다니 야시 라지 필름스 CEO" 181 00:10:03,793 --> 00:10:05,584 처음 촬영장을 세웠을 때요 182 00:10:05,668 --> 00:10:07,251 제가 스튜디오 매니저였거든요 183 00:10:07,334 --> 00:10:10,293 구경하러 온 손님들 안내 역할을 많이 했어요 184 00:10:10,376 --> 00:10:12,001 - 안녕하세요 - 반갑습니다 185 00:10:12,084 --> 00:10:13,168 "윌 스미스 배우" 186 00:10:13,251 --> 00:10:16,418 할리우드 사람이 인도에 방문하면 187 00:10:16,501 --> 00:10:19,918 꼭 우리 스튜디오에 와서 뭐가 있나 구경하고는 했죠 188 00:10:20,001 --> 00:10:22,709 스튜디오를 구경시켜 주면 다들 깜짝 놀라곤 했어요 189 00:10:22,793 --> 00:10:23,751 "에이콘 음악인" 190 00:10:23,834 --> 00:10:25,543 다들 버뱅크나 LA 촬영장보다 191 00:10:25,626 --> 00:10:30,126 이곳 시설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192 00:10:30,209 --> 00:10:33,626 대단한 곳이에요 정말 오기를 잘했어요 193 00:10:37,334 --> 00:10:39,876 저는 사방에 공개하고 싶었어요 194 00:10:39,959 --> 00:10:44,168 영화 잡지나 여기저기에 정보를 다 주고 싶었죠 195 00:10:44,251 --> 00:10:46,584 아디는 우리만을 위한 곳이니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196 00:10:47,543 --> 00:10:50,418 사실 아디를 위해서 지은 촬영장이나 다름없으니까요 197 00:10:54,876 --> 00:10:58,626 "살람 나마스테" 198 00:10:59,168 --> 00:11:01,543 한동안 모든 것이 꿈처럼 완벽했어요 199 00:11:01,626 --> 00:11:02,834 "야시 라지 필름스는 순항 중이다" 200 00:11:02,918 --> 00:11:04,168 "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선두 주자로 서고 있다" 201 00:11:04,251 --> 00:11:08,543 영화가 계속 나오고 갈수록 더욱 잘 만들어졌죠 202 00:11:12,876 --> 00:11:17,126 업계에서도 야시 라지 필름스는 실패 따위 안 한다는 분위기였고요 203 00:11:17,209 --> 00:11:19,293 "둠 2" 204 00:11:21,251 --> 00:11:24,168 한 기자와 인터뷰를 했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205 00:11:24,251 --> 00:11:26,459 '형님 손이 닿으면 다 금이 되네요' 206 00:11:26,543 --> 00:11:27,543 "우다이 초프라, 배우/프로듀서 야시 초프라의 아들" 207 00:11:27,626 --> 00:11:29,334 저도 이대로만 계속되면 좋겠다고 했고요 208 00:11:32,168 --> 00:11:33,751 언제 잘못됐다는 느낌이 왔나요? 209 00:11:35,501 --> 00:11:38,834 한순간에 그렇게 된 건 아니에요 210 00:11:38,918 --> 00:11:42,126 아주 서서히 일어났다고 생각해요 211 00:11:42,209 --> 00:11:44,918 점진적으로 일어났다고 할까요? 212 00:11:46,834 --> 00:11:50,668 당시 큰일이 있었는데 어머니 건강이 문제였어요 213 00:11:50,751 --> 00:11:52,376 상태가 안 좋으셨죠 214 00:11:52,459 --> 00:11:54,418 암 진단을 받으셨거든요 215 00:11:55,043 --> 00:11:58,293 그때부터 아버지가 일에서 한 걸음 물러나셨고요 216 00:12:00,209 --> 00:12:03,251 다들 마음으로 느끼고 있었어요 217 00:12:03,334 --> 00:12:05,751 세상이 우리 영화에서 보는 218 00:12:05,834 --> 00:12:08,501 동화 같은 감성도 이 사건으로 사라질 거라고요 219 00:12:11,459 --> 00:12:13,959 그때부터 아버지와 우리만의 관계를 쌓았어요 220 00:12:14,043 --> 00:12:18,251 아버지가 속마음을 털어놓을 상대를 필요로 하셨거든요 221 00:12:18,334 --> 00:12:20,959 형은 일을 하느라 너무 바빴고요 222 00:12:21,834 --> 00:12:25,251 아버지는 저에게 무섭다고 털어놓고는 하셨어요 223 00:12:26,501 --> 00:12:30,126 아버지와 저의 사이는 형제라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224 00:12:30,751 --> 00:12:33,001 오히려 형이 아버지 같았죠 225 00:12:33,084 --> 00:12:35,959 아버지와는 앉아서 서로 비밀을 털어놓았거든요 226 00:12:36,043 --> 00:12:39,543 '아디한테는 말하지 마라 근데 내가 이렇게 했어' 하고요 227 00:12:39,626 --> 00:12:41,876 어느 순간 그렇게 됐죠 228 00:12:41,959 --> 00:12:44,709 아디가 우리 두 사람의 아버지 같더라고요 229 00:12:50,543 --> 00:12:53,168 2004년에 대절정을 맞았어요 230 00:12:53,251 --> 00:12:54,793 2005년, 2006년엔 공고해졌고요 231 00:12:54,876 --> 00:12:57,709 뭘 해도 실패하는 법이 없었죠 232 00:12:58,584 --> 00:13:01,584 그 후 2007년부터 무언가 어긋나기 시작했어요 233 00:13:04,043 --> 00:13:07,043 몇 개 영화가 성공하지 못했죠 234 00:13:08,459 --> 00:13:13,251 재정적으로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었어요 235 00:13:13,334 --> 00:13:15,043 저도 슬럼프였죠 236 00:13:15,126 --> 00:13:19,334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'왜 내 직감이 틀리지?' 237 00:13:19,418 --> 00:13:21,626 '더는 성공할 수 없나?' 238 00:13:21,709 --> 00:13:24,209 그러다 영화를 감독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239 00:13:26,126 --> 00:13:31,126 그 전까지 너무 소진되어서 7년 동안 감독을 안 했거든요 240 00:13:31,209 --> 00:13:33,751 그런 기분으로는 감독을 하고 싶지 않았죠 241 00:13:33,834 --> 00:13:34,751 저는… 242 00:13:34,834 --> 00:13:37,876 감독 일을 할 때마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243 00:13:37,959 --> 00:13:39,501 더 환경이 좋아지면 하겠다고요 244 00:13:39,584 --> 00:13:43,876 그리고 깨달았어요 영화 한 편이 대흥행하는 것이 245 00:13:43,959 --> 00:13:46,793 회사에 절실하다고요 246 00:13:46,876 --> 00:13:48,876 제가 직접 그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요 247 00:13:49,459 --> 00:13:51,418 "그 남자의 사랑법" 248 00:13:51,501 --> 00:13:54,626 신이 맺어주신 인연 249 00:13:54,709 --> 00:13:57,501 약 2주 정도 런던으로 떠나 250 00:13:57,584 --> 00:13:59,084 글을 쓰겠다고 했어요 251 00:13:59,168 --> 00:14:02,793 아이디어의 초안만 아주 흐릿하게 있는 상태였죠 252 00:14:02,876 --> 00:14:03,959 "그 남자의 사랑법 (2008년) 아디티아 초프라 감독" 253 00:14:04,043 --> 00:14:08,334 젊은 여성과 정략결혼을 하게 된 남자가 주인공인데 254 00:14:08,418 --> 00:14:11,626 별로 멋진 사람은 아니에요 255 00:14:11,709 --> 00:14:12,793 여자는… 256 00:14:12,876 --> 00:14:15,334 처음에는 결혼을 영 마음에 안 들어 하죠 257 00:14:15,418 --> 00:14:17,251 주인공은 남자예요 258 00:14:17,334 --> 00:14:19,834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마음을 얻고 싶어 하죠 259 00:14:22,126 --> 00:14:25,876 그렇게 하기 위해서 페르소나를 만들어내요 260 00:14:32,001 --> 00:14:34,126 "배드 보이" 261 00:14:36,043 --> 00:14:38,209 같은 배우가 연기해야 했거든요 262 00:14:38,293 --> 00:14:41,251 어떻게 해야 아내조차도 못 알아보게 할지가 관건이었죠 263 00:14:41,334 --> 00:14:43,626 안 그러면 영화가 성립하지 않으니까요 264 00:14:43,709 --> 00:14:46,876 영웅! 265 00:14:49,084 --> 00:14:50,876 안녕하세요, 타니라고 해요 266 00:14:51,459 --> 00:14:55,126 - 난 당신의 영웅이고요 - 네? 267 00:14:55,709 --> 00:15:01,001 런던에서 샤 루크에게 전화해서 이렇게 말했어요 268 00:15:01,084 --> 00:15:04,876 '각본 작업을 마쳐서 3개월 안에 시작하고 싶거든요' 269 00:15:04,959 --> 00:15:06,251 '시간 나겠어요?' 270 00:15:07,168 --> 00:15:09,793 샤 루크가 계약했던 영화가 막 엎어진 상황이었거든요 271 00:15:09,876 --> 00:15:12,001 '운명인지 그게 막 엎어져서요 하겠습니다' 272 00:15:15,209 --> 00:15:17,459 출연 계약을 했을 때 저는 겨우 19살이었어요 273 00:15:17,543 --> 00:15:18,834 데뷔작이었죠 274 00:15:18,918 --> 00:15:23,418 아디는 제가 주연이라는 걸 비밀로 하고 싶어 했어요 275 00:15:23,501 --> 00:15:25,043 그래서 전부 베일에 싸여 있었죠 276 00:15:25,126 --> 00:15:26,084 "아누슈카 샤르마 배우" 277 00:15:26,168 --> 00:15:28,793 사무실에서는 서로 대화도 엄금했어요 278 00:15:28,876 --> 00:15:31,251 엄청난 중대 비밀이었죠 279 00:15:31,334 --> 00:15:33,001 아디가 이렇게까지 말했어요 280 00:15:33,084 --> 00:15:35,834 '부모님께도 말씀드리면 안 됩니다' 281 00:15:35,918 --> 00:15:38,751 그래서 부모님께는 말씀드려야 한다고 했죠 282 00:15:38,834 --> 00:15:41,084 '엄마랑 같이 사는데 어떻게 말씀을 안 드려요?' 283 00:15:47,293 --> 00:15:50,668 그 해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일에 있어서도 284 00:15:50,751 --> 00:15:52,876 아주 험난한 해였어요 285 00:15:52,959 --> 00:15:56,168 계속 큰 압박에 시달렸죠 286 00:15:57,543 --> 00:16:01,459 하지만 이상하게도 '그 남자' 촬영장에만 들어서면 287 00:16:02,293 --> 00:16:06,251 꼭 무슨 에너지가 압박을 날려버리는 듯했어요 288 00:16:07,334 --> 00:16:09,043 마냥 행복할 수 있었죠 289 00:16:09,126 --> 00:16:15,251 나는 이 세상의 정글리 걱정 따위 없지 290 00:16:21,043 --> 00:16:23,168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… 291 00:16:27,251 --> 00:16:29,501 뭄바이 테러가 발생했어요 292 00:16:32,793 --> 00:16:36,168 2008년 11월 26일 수요일 저녁에 293 00:16:36,251 --> 00:16:37,959 인도의 금융 중심지인 뭄바이가 294 00:16:38,043 --> 00:16:40,543 10명의 무장 인력에 의해 연쇄 테러를 당했습니다 295 00:16:40,626 --> 00:16:41,626 "2008년 뭄바이 테러" 296 00:16:41,709 --> 00:16:43,626 그 후 60시간 동안 297 00:16:43,709 --> 00:16:47,668 전 세계 TV에 현실 액션 드라마가 생중계되었습니다 298 00:16:47,751 --> 00:16:48,626 "테러범 10명 중 9명 사살" 299 00:16:48,709 --> 00:16:52,876 다들 간신히 호텔을 탈출하여 가족들에게 안도를 주고 있습니다 300 00:16:52,959 --> 00:16:53,793 잠시만요 301 00:16:56,334 --> 00:16:58,876 엎드려요! 엎드려! 302 00:16:58,959 --> 00:17:00,876 "타지마할 호텔 포위" 303 00:17:00,959 --> 00:17:03,793 뭄바이 테러 사태는 정리되었으나 304 00:17:03,876 --> 00:17:07,334 그 여파는 아주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305 00:17:07,418 --> 00:17:08,918 마크 필립스 기자입니다 306 00:17:10,543 --> 00:17:12,793 도시가 마비되었어요 307 00:17:13,793 --> 00:17:15,959 '그 남자'는 12월 12일 개봉 예정이었죠 308 00:17:17,126 --> 00:17:18,959 바로 2주 후에요 309 00:17:19,043 --> 00:17:21,668 "그 남자의 사랑법 아디티아 초프라 각본/감독" 310 00:17:21,751 --> 00:17:23,709 사내에서도 그랬고 311 00:17:23,793 --> 00:17:28,001 외부에서도 개봉을 미루라고 많이들 이야기했어요 312 00:17:33,668 --> 00:17:38,084 하지만 저는 무언가 운명이 느껴졌어요 313 00:17:39,293 --> 00:17:40,793 영화가 잘될 것 같았어요 314 00:17:41,418 --> 00:17:43,918 무엇보다도 사람들이… 315 00:17:45,084 --> 00:17:48,084 행복을 느끼고 싶어서 이 영화를 보고 싶어 할 것 같았죠 316 00:17:48,168 --> 00:17:51,626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기분 좋은 영화를 원할 거라고요 317 00:17:53,959 --> 00:17:55,293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어요 318 00:17:57,001 --> 00:17:59,251 개봉일을 바꾸지 않기로 했죠 319 00:17:59,334 --> 00:18:02,501 "그 남자… 흥행으로 마침내 야시 라지 필름스 호조" 320 00:18:02,584 --> 00:18:06,001 제가 품은 인도 국민을 향한… 321 00:18:06,084 --> 00:18:09,084 "샤 루크 칸의 놀라운 카리스마 '그 남자' 각종 기록 경신" 322 00:18:09,168 --> 00:18:11,043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결정이었죠 323 00:18:12,334 --> 00:18:14,043 그 무엇도 인도인을 흔들 수는 없어요 324 00:18:16,001 --> 00:18:17,876 회복력으로는 비길 데가 없으니까요 325 00:18:20,793 --> 00:18:24,334 영화는 아주 잘나갔죠 덕분에 우리는… 326 00:18:24,418 --> 00:18:25,959 우리는 괜찮았고요 327 00:18:33,626 --> 00:18:36,293 돌아보면 저희가 야시 라지 필름스에서 328 00:18:36,376 --> 00:18:38,751 일군 것 모두 자랑스러웠다고 생각해요 329 00:18:40,251 --> 00:18:43,501 오늘 저의 결정은 정답에 가깝지만 330 00:18:45,418 --> 00:18:46,793 내일은 아닐 수도 있죠 331 00:18:46,876 --> 00:18:49,751 제 아이디어가 최고가 아닐 수도 있고요 332 00:18:49,834 --> 00:18:51,709 제 영화가 최고가 아닐 수도 있죠 333 00:18:51,793 --> 00:18:54,209 사실 훌륭한 영화보다 형편없는 영화를 더 만들지도요 334 00:18:54,293 --> 00:18:58,626 '아이 러브 유'도 '주템므'도 하지 마 335 00:18:58,709 --> 00:19:00,751 "케어프리 (2016년) 아디티아 초프라 감독" 336 00:19:00,834 --> 00:19:02,918 '케어프리'가 흥행에 실패하고 337 00:19:04,209 --> 00:19:06,959 힘들어하면서 지냈죠 338 00:19:07,709 --> 00:19:09,626 사실 꽤 오랫동안요 339 00:19:10,793 --> 00:19:13,209 어쩌면 지금도 그럴지도요 마음 한구석에서 340 00:19:13,293 --> 00:19:15,043 계속 신경 쓰고 있는 거죠 341 00:19:15,126 --> 00:19:16,043 액션! 342 00:19:17,126 --> 00:19:20,084 꽤 오랫동안 구상했던 영화였어요 343 00:19:20,168 --> 00:19:22,709 아주 가벼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344 00:19:22,793 --> 00:19:26,543 인도 영화의 요소를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영화요 345 00:19:26,626 --> 00:19:29,793 우리는 로맨틱 코미디를 안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죠 346 00:19:29,876 --> 00:19:31,918 인도에서는 러브스토리를 다뤄요 347 00:19:32,001 --> 00:19:34,293 이제 우리 친구 된 것 같은데 348 00:19:34,376 --> 00:19:37,543 이제 인도도 준비됐다고 생각했죠 349 00:19:37,626 --> 00:19:38,459 친구? 350 00:19:38,543 --> 00:19:41,918 감정적으로 진득하지 않은 이야기를 받아들일 준비요 351 00:19:42,001 --> 00:19:43,209 더 재미있고 가벼운 것 말이죠 352 00:19:43,293 --> 00:19:45,001 마음을 정리한 걸 기념하며 353 00:19:45,084 --> 00:19:48,626 1년이 지나 이렇게 멋지게 작별 인사를 하잖아 354 00:19:49,168 --> 00:19:51,626 이별 기념일을 축하하자 355 00:19:51,709 --> 00:19:52,543 참 나 356 00:19:52,626 --> 00:19:53,501 그런 이야기를 통해 357 00:19:53,584 --> 00:19:57,793 자유로운 인도 여성을 그리고 싶었어요 358 00:19:57,876 --> 00:19:59,376 같이 살고 싶어? 359 00:19:59,459 --> 00:20:00,334 당연하지 360 00:20:00,418 --> 00:20:01,584 한심한 커플들처럼 361 00:20:01,668 --> 00:20:04,501 서로 '자기야, 여보야' 이렇게 부를 거야? 362 00:20:04,584 --> 00:20:05,834 절대 아니 363 00:20:05,918 --> 00:20:08,251 우리는 왜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안 하는데? 364 00:20:08,334 --> 00:20:11,209 그럼 분위기가 너무 감상적으로 변해서 재미없잖아 365 00:20:11,959 --> 00:20:12,918 완벽해 366 00:20:13,001 --> 00:20:14,876 인도가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367 00:20:14,959 --> 00:20:16,043 저는… 368 00:20:18,251 --> 00:20:22,501 어쩌면 제가 그런 영화를 만드는 걸 못 받아들인 걸지도요 369 00:20:25,334 --> 00:20:28,668 아디티아 초프라는 언제나 두 세상을 하나로 만들 때 370 00:20:28,751 --> 00:20:30,709 가장 편안히 작업했어요 371 00:20:30,793 --> 00:20:32,209 전통 세상과 현대 세상요 372 00:20:32,293 --> 00:20:35,376 '용감한 자가 신부를 데려가리' '모하바테인' 373 00:20:35,459 --> 00:20:36,459 "타눌 타쿠르 영화 기자" 374 00:20:36,543 --> 00:20:37,626 '그 남자의 사랑법'도 그렇고요 375 00:20:38,501 --> 00:20:42,126 관객은 이제 아디에게서 색다른 것을 원하는 거죠 376 00:20:43,334 --> 00:20:46,418 국가는 점점 젊어지는데 377 00:20:46,501 --> 00:20:49,584 아디티아 초프라는 이제 젊은이가 아니니까요 378 00:20:49,668 --> 00:20:51,376 "케어프리 용감히 사랑하는 자들" 379 00:20:51,459 --> 00:20:54,418 제가 죽고 나면 우리 영화사는 어떻게 될지 380 00:20:55,959 --> 00:20:57,709 진지하게 고민 중이었어요 381 00:20:59,126 --> 00:21:01,626 야시 라지 필름스의 정신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382 00:21:02,501 --> 00:21:06,626 자기 색을 넣을 줄 아는 프로듀서를 키워야 했죠 383 00:21:07,501 --> 00:21:09,834 굳이 제 색이 아니라도 좋으니까요 384 00:21:13,084 --> 00:21:17,501 저는 야시 라지 필름스에서 작품을 세 편 보조했어요 385 00:21:17,584 --> 00:21:19,001 "마니시 샤르마 감독/프로듀서" 386 00:21:19,084 --> 00:21:22,834 '파나', '아자 나칠레' '그 남자의 사랑법'까지요 387 00:21:22,918 --> 00:21:26,084 그러다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게 388 00:21:26,168 --> 00:21:27,584 '웨딩 플래너스'예요 389 00:21:27,668 --> 00:21:28,751 아주 다르죠 390 00:21:28,834 --> 00:21:30,709 둘이 앉아서 눈빛을 교환하는 거예요 391 00:21:30,793 --> 00:21:34,543 아디와 잡담을 하다가 말했어요 392 00:21:34,626 --> 00:21:37,584 '아는 각본가 하나가 각본 하나 작업 중이래요' 393 00:21:37,668 --> 00:21:38,668 "아내 업고 달리키 샤라트 카타리야 각본" 394 00:21:38,751 --> 00:21:41,709 '혹시 읽어보실래요? 대형 영화는 아니고요' 395 00:21:41,793 --> 00:21:43,168 보내달라고 하시더군요 396 00:21:43,876 --> 00:21:46,918 읽어봤는데 충격 그 자체였어요 397 00:21:47,001 --> 00:21:48,834 꼭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했죠 398 00:21:48,918 --> 00:21:52,501 다음 날 오더니 말하더라고요 '맘에 들어요? 진짜로요?' 399 00:21:52,584 --> 00:21:54,584 그렇다고 했더니 저더러 프로듀서를 맡으래요 400 00:21:55,168 --> 00:21:56,501 진심이신가 싶었죠 401 00:21:58,251 --> 00:21:59,709 그럴 계획은 아니었거든요 402 00:21:59,793 --> 00:22:01,751 그렇게 '아내 업고 달리기'가 탄생한 거랍니다 403 00:22:01,834 --> 00:22:03,126 "아내 업고 달리기 (2015년)" 404 00:22:03,209 --> 00:22:05,209 "샤라트 카타리야 감독 마니시 샤르마 제작" 405 00:22:05,293 --> 00:22:08,001 제가 창의성을 발휘해 프로듀서 역할을 할 만큼 406 00:22:08,084 --> 00:22:09,668 영화 업계를 잘 알지 못한다고 했죠 407 00:22:09,751 --> 00:22:11,918 그래도 마니시는 잘할 것 같으니까 408 00:22:12,001 --> 00:22:15,168 이 영화의 흥망이라는 책임을 마니시에 어깨에 맡긴다고 했어요 409 00:22:15,834 --> 00:22:19,334 그래서 제가 주연을 찾는 중대한 역할을 맡았어요 410 00:22:20,668 --> 00:22:24,251 매일 다양한 배우를 만나는 게 일이었죠 411 00:22:24,334 --> 00:22:27,793 마니시에게 여주인공은 이미 있지 않느냐고 했어요 412 00:22:28,751 --> 00:22:30,001 어떻게 시작할까요? 413 00:22:30,084 --> 00:22:32,001 '잡 위 멧'부터 할까요? 414 00:22:32,084 --> 00:22:33,376 네 415 00:22:33,459 --> 00:22:35,376 옛날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416 00:22:35,459 --> 00:22:38,334 그렇지만… 417 00:22:38,418 --> 00:22:41,459 배우가 되고 싶다고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거든요 418 00:22:41,543 --> 00:22:43,876 마음속 깊이 숨겨둔 비밀이었죠 419 00:22:43,959 --> 00:22:47,209 원래 직업이 돈도 잘 벌고 제 실력도 좋았거든요 420 00:22:47,293 --> 00:22:48,251 "부미 페드네카르 배우" 421 00:22:48,334 --> 00:22:51,501 영화 제작 과정에 절대 제가 빠질 수 없었죠 422 00:22:54,084 --> 00:22:57,876 부미는 제 조수다 보니 당연히 저를 무서워했고 423 00:22:57,959 --> 00:22:59,709 제 앞에서는 오디션을 보려 하지 않았어요 424 00:22:59,793 --> 00:23:01,251 "샤누 샤르마 야시 라지 필름스 캐스팅 감독" 425 00:23:01,334 --> 00:23:03,293 늘 이러더라고요, '나가 주세요' 426 00:23:03,376 --> 00:23:06,251 그래서 깜짝 방문을 했는데 다들 아주… 그래서 제가 물었죠 427 00:23:06,334 --> 00:23:08,001 '무슨 일이에요?' '부미 오디션 중이에요' 428 00:23:08,084 --> 00:23:11,626 처음 기차 여행 가는데 혼자는 절대 못 가 429 00:23:11,709 --> 00:23:13,668 문이 살짝 열려 있어서 봤는데 430 00:23:13,751 --> 00:23:15,334 카메라를 들고서 431 00:23:15,418 --> 00:23:17,876 각자 네 명의 다른 사람에게 큐를 주고 있더군요 432 00:23:17,959 --> 00:23:22,418 맙소사, 너무해 오늘은 선을 넘었어 433 00:23:22,501 --> 00:23:24,876 아디 씨에게 찾아가 말했죠 '부미가 연기 잘하던데요' 434 00:23:24,959 --> 00:23:26,209 그냥 웃으시더라고요 435 00:23:26,293 --> 00:23:29,501 왜냐하면 워낙 부미는 작고 통통하고 '아디 씨' 이러고 436 00:23:29,584 --> 00:23:31,626 그냥 재미있는 사람이었거든요 437 00:23:31,709 --> 00:23:35,543 그래서 헬스장으로 보내서 살 좀 빼라고 했어요 438 00:23:35,626 --> 00:23:37,043 제발 빼라고요 439 00:23:37,126 --> 00:23:38,459 빼기 시작하더라고요 440 00:23:38,543 --> 00:23:40,876 그때 아디 씨가 저를 불러서 물어보셨어요 441 00:23:40,959 --> 00:23:42,418 '정말 부미가 연기할 수 있겠어요?' 442 00:23:42,501 --> 00:23:44,626 제 경력을 걸고 할 수 있다고 했죠 443 00:23:44,709 --> 00:23:46,876 아디가 말하더라고요 '영화가 한 편 있는데' 444 00:23:46,959 --> 00:23:48,626 '과체중 여성 배역이 있어요' 445 00:23:48,709 --> 00:23:53,001 그래서 부미한테 당장 헬스장 나와서 밥 먹으랬죠 446 00:23:53,084 --> 00:23:55,501 - 어떻게 된 거야? - 엄마, 사리가 풀려요 447 00:23:55,584 --> 00:23:59,126 내가 핀으로 고정하랬지? 하여간 고집은, 이거 들어 448 00:23:59,793 --> 00:24:03,918 '아내 업고 달리기'는 1995년 하리드와르가 배경으로 449 00:24:05,209 --> 00:24:06,584 숨 참아 450 00:24:06,668 --> 00:24:09,168 젊고 방탕하게 사는 문제아 451 00:24:09,251 --> 00:24:11,376 프렘이 주인공이죠 452 00:24:11,459 --> 00:24:14,501 애들끼리 인사해야 할 것 같은데요 453 00:24:14,584 --> 00:24:15,459 그럼요 454 00:24:15,543 --> 00:24:19,834 아들은 부모 주선으로 산디아라는 체격 있는 여성과 결혼합니다 455 00:24:21,168 --> 00:24:23,084 프렘은 산디아에게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하죠 456 00:24:23,168 --> 00:24:25,084 그 여자 덩치 봤어요, 엄마? 엄청나잖아요 457 00:24:25,168 --> 00:24:26,001 엄청나? 458 00:24:26,084 --> 00:24:29,043 네가 무슨 영화배우냐? 고등학교도 중퇴한 게! 459 00:24:29,126 --> 00:24:33,584 여자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미인이 아니라는 사실에 460 00:24:33,668 --> 00:24:35,668 남자의 열등감은 심해집니다 461 00:24:36,501 --> 00:24:38,751 늙고 심술궂어 보이는 남자는 안 돼요 462 00:24:38,834 --> 00:24:40,001 저 사람이 신부야? 463 00:24:40,084 --> 00:24:42,793 이 남자는 집안일 척척박사예요 464 00:24:42,876 --> 00:24:46,168 저는 과체중 여주인공 역으로 데뷔했어요 465 00:24:46,251 --> 00:24:47,709 인도에서는 최초로 있는 일이죠 466 00:24:47,793 --> 00:24:50,126 그것도 러브스토리라니 전례 없는 일이에요 467 00:24:50,209 --> 00:24:52,918 나보고 뚱뚱한 소니, 뭐니 온갖 모욕을 준다고요, 엄마 468 00:24:53,001 --> 00:24:55,584 - 뚱뚱한 소 맞잖아? - 입 다물어! 469 00:24:55,668 --> 00:24:58,043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470 00:24:58,126 --> 00:25:01,959 정말 공감했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471 00:25:03,876 --> 00:25:05,626 이런 영화가 이 영화사에서 만들어지다니 472 00:25:05,709 --> 00:25:08,043 깜짝 놀라는 분들이 많았어요 473 00:25:08,126 --> 00:25:09,126 "아유슈만 쿠르라나 배우" 474 00:25:09,209 --> 00:25:11,959 뚱뚱한 아내와 한량 남편이라니 475 00:25:12,043 --> 00:25:15,876 그렇지만 저를 비롯해 이 영화사 여주인공 공통점은 476 00:25:15,959 --> 00:25:17,918 모두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이죠 477 00:25:18,001 --> 00:25:20,751 자존감이 높아요 478 00:25:20,834 --> 00:25:22,959 옳은 일을 위해서 나설 줄 알고요 479 00:25:23,043 --> 00:25:25,418 산디아랑 하룻밤 자봐 480 00:25:25,501 --> 00:25:27,584 - 들어봐 - 지옥이 따로 없으니까 481 00:25:34,084 --> 00:25:36,543 쟤도 멍까지 들었대, 봐 482 00:25:36,626 --> 00:25:37,834 보라니까 483 00:25:39,043 --> 00:25:43,543 '아내 업고 달리기'가 기회가 되어 484 00:25:43,626 --> 00:25:45,876 마니시를 프로듀서로 키웠어요 485 00:25:45,959 --> 00:25:48,834 인재 양성을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486 00:25:48,918 --> 00:25:52,293 저 말고 다른 프로듀서를 양성하는 일이죠 487 00:25:52,376 --> 00:25:55,168 저 말고 다른 이들의 창의성으로도 488 00:25:55,251 --> 00:25:57,334 이 영화사를 이끌 수 있게요 489 00:25:57,418 --> 00:26:03,001 '창의성을 어떻게 제도화하지?' 그게 고민이었어요 490 00:26:10,418 --> 00:26:13,501 전업 배우로서 촬영장에서 100일을 보내야 한다면 491 00:26:13,584 --> 00:26:16,459 다른 곳 말고 야시 초프라 촬영장을 택할래요 492 00:26:16,543 --> 00:26:19,334 왜냐하면 야시 초프라와 일하는 것이야말로 저에겐… 493 00:26:19,418 --> 00:26:20,376 "샤 루크 칸 배우" 494 00:26:20,459 --> 00:26:21,459 궁극의 행복이거든요 495 00:26:21,543 --> 00:26:25,334 촬영장에서는 야시가 아디보다 오히려 젊었어요 496 00:26:25,418 --> 00:26:26,293 에너지가 넘쳤죠 497 00:26:26,376 --> 00:26:28,918 "내 마음이 미쳤나봐 제작 영상" 498 00:26:29,001 --> 00:26:32,709 야시 아저씨는 언제나 사교적이고 사랑으로 넘치셨어요 499 00:26:33,418 --> 00:26:36,543 그분을 만나는 게 좋았어요 진지한 프로듀서를 만나는 느낌이 500 00:26:36,626 --> 00:26:38,209 전혀 아니었거든요 501 00:26:38,293 --> 00:26:42,376 다정한 아버지같이 저에게 조언을 해주셨으니까요 502 00:26:42,459 --> 00:26:44,626 농담도 얼마나 잘하셨는지 몰라요 503 00:26:44,709 --> 00:26:45,543 "카졸 배우" 504 00:26:45,626 --> 00:26:47,751 바보 같고 짧은 농담요 익살스러웠어요 505 00:26:48,376 --> 00:26:52,334 촬영장에서 에너지가 넘치셨고 행복하게 큰소리를 내셨죠 506 00:26:52,418 --> 00:26:55,376 촬영장에서 제일 시끄러운 게 바로 야시 초프라였어요 507 00:26:55,459 --> 00:26:56,293 준비됐어요? 508 00:26:56,376 --> 00:26:57,709 뒤쪽 나와요! 509 00:26:57,793 --> 00:27:01,084 자기가 뭘 원하는지 느낌을 잘 전달하셨어요 510 00:27:01,168 --> 00:27:02,501 '여자가 저기서 오는 거예요' 511 00:27:02,584 --> 00:27:03,501 "마두리 딕시트 배우" 512 00:27:03,584 --> 00:27:06,751 아주 신나는 분위기인지 사랑스럽고 로맨틱한지요 513 00:27:06,834 --> 00:27:11,168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 모두와 분위기를 형성하셨어요 514 00:27:11,251 --> 00:27:16,293 촬영 보조에 조명 담당 카메라맨까지요 515 00:27:16,376 --> 00:27:18,293 모두 최선을 다하고 싶어 했죠 516 00:27:18,376 --> 00:27:19,209 액션 들어갑니다 517 00:27:19,293 --> 00:27:20,959 절대 모니터만 보고 있지 않으셨고 518 00:27:21,043 --> 00:27:24,168 카메라 바로 옆이나 배우 바로 옆에 계셨어요 519 00:27:24,251 --> 00:27:26,543 가끔은 카메라맨이 이렇게 말했죠 520 00:27:26,626 --> 00:27:27,501 "카트리나 카이프 배우" 521 00:27:27,584 --> 00:27:30,084 '감독님, 죄송한데요 프레임에 들어와요' 522 00:27:30,168 --> 00:27:32,668 하시는 말씀의 절반은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523 00:27:32,751 --> 00:27:33,709 "리티크 로샨 배우" 524 00:27:33,793 --> 00:27:35,876 말을 굉장히 빠르게 하셨거든요 525 00:27:35,959 --> 00:27:38,001 말이 빠르셨어요 따발총 같았다니까요 526 00:27:38,084 --> 00:27:40,001 '이렇게 해요' 527 00:27:40,084 --> 00:27:41,793 '이런 식으로요' 정말 그러셨다니까요 528 00:27:42,543 --> 00:27:43,543 그런 식이셨거든요 529 00:27:43,626 --> 00:27:45,043 '방금 뭐라고 하신 건가?' 했죠 530 00:27:45,126 --> 00:27:48,584 촬영장 사람들도 돌아서서는 '무슨 소리야?' 했었고요 531 00:27:48,668 --> 00:27:50,251 샤 루크는 늘 그랬어요 532 00:27:50,334 --> 00:27:52,501 '그냥 알았다고 해요 제가 설명해 드릴게요' 533 00:27:55,209 --> 00:27:59,793 아버지는 형과 아주 다른 방식으로 534 00:27:59,876 --> 00:28:01,251 영화를 제작하셨어요 535 00:28:01,918 --> 00:28:06,709 그분의 영화 제작 정신과 철학은 기업식이 아니었죠 536 00:28:07,293 --> 00:28:11,209 당시에는 전화만 가지고 일했으니까요 537 00:28:11,293 --> 00:28:12,918 며칠씩 걸리고는 했어요 538 00:28:13,001 --> 00:28:15,668 기업과 같은 구조가 존재하지 않았어요 539 00:28:15,751 --> 00:28:17,876 영화 재정 관리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했죠 540 00:28:17,959 --> 00:28:20,043 친구에게 투자를 좀 받거나 541 00:28:20,126 --> 00:28:23,376 자기 돈으로 영화를 만들었어요 542 00:28:23,459 --> 00:28:26,293 아내나 배우의 아내에게 543 00:28:26,376 --> 00:28:29,459 의상 제작이나 공수를 부탁했고요 544 00:28:29,543 --> 00:28:31,918 가내수공업 같았다고 할까요? 545 00:28:33,376 --> 00:28:36,126 업계가 현대화되는 것을 546 00:28:36,209 --> 00:28:38,126 별로 안 좋아했어요 547 00:28:38,209 --> 00:28:42,168 야시는 예전 방식으로 제작하는 걸 더 좋아했죠 548 00:28:42,251 --> 00:28:45,584 모두가 가족처럼 하나가 되어 참여하는 방식요 549 00:28:45,668 --> 00:28:47,876 요즘 영화 제작에는 알맹이가 빠졌다고 했어요 550 00:28:47,959 --> 00:28:49,209 "파멜라 초프라 야시 초프라의 아내" 551 00:28:49,293 --> 00:28:52,126 '이 사람은 이걸 하고 저 사람은 저걸 하고' 552 00:28:52,209 --> 00:28:54,001 '감독은 무슨 일을 하는데?' 553 00:28:54,084 --> 00:28:57,543 제가 의상 확인을 하려고 앉으면 저기서 조감독이 와서 554 00:28:57,626 --> 00:29:00,334 의상을 갖다주겠다고 해요 555 00:29:00,418 --> 00:29:03,501 대본 리딩을 하려고 하면 다른 사람이 알아서 한대요 556 00:29:03,584 --> 00:29:04,418 "자이디프 사니 각본가" 557 00:29:04,501 --> 00:29:06,834 그럼 야시는 우리 둘 중 누가 제작자냐고 묻고는 했죠 558 00:29:09,918 --> 00:29:13,168 전보다 말수가 많아지시더라고요 559 00:29:13,251 --> 00:29:17,168 '이제 영화 안 만들려고요 이게 마지막 작품이에요' 560 00:29:17,251 --> 00:29:19,126 "애즈 롱 애즈 아이 라이브 야시 초프라 감독" 561 00:29:19,209 --> 00:29:21,668 그 사마르 아난드 소령이세요? 해제한 폭탄 수로 562 00:29:21,751 --> 00:29:23,459 기록을 깨신 분? 563 00:29:23,543 --> 00:29:25,751 그래, 총 97개지 564 00:29:25,834 --> 00:29:27,668 '애즈 롱 애즈 아이 라이브'는 565 00:29:27,751 --> 00:29:30,251 아디가 제안한 다른 영화를 고사하고 선택했어요 566 00:29:30,334 --> 00:29:32,876 '야시가 영화를 만든다면 거기 참여하고 싶어요' 하면서요 567 00:29:32,959 --> 00:29:35,376 - 싱, 가게 열어도 돼 - 알겠습니다 568 00:29:36,293 --> 00:29:38,584 '애즈 롱 애즈 아이 라이브'를 향한 야시 열정은 569 00:29:38,668 --> 00:29:41,084 꼭 첫 영화를 찍는 것처럼 아주 컸어요 570 00:29:41,168 --> 00:29:43,001 야시가 촬영장에서 571 00:29:43,084 --> 00:29:46,459 영화를 제작하는 것만으로 즐거워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572 00:29:46,543 --> 00:29:48,626 제작진과 함께 앉아 식사도 하시고 573 00:29:48,709 --> 00:29:52,209 아침에 제일 먼저 나와 제일 마지막에 들어가셨죠 574 00:29:54,793 --> 00:29:58,543 저는 영화를 많이 찍진 않지만 아디가 부탁하시면 달랐죠 575 00:30:02,418 --> 00:30:04,959 함께 일하며 너무나 행복했어요 576 00:30:05,043 --> 00:30:06,876 우리 모두 나이가 들었잖아요 577 00:30:10,334 --> 00:30:11,584 뭐 하는 거야? 578 00:30:12,459 --> 00:30:14,043 그리고… 579 00:30:14,126 --> 00:30:16,334 가서 촬영을 했죠 580 00:30:16,418 --> 00:30:18,084 촬영이 끝나고… 581 00:30:18,168 --> 00:30:19,043 "리시 카푸르 배우" 582 00:30:19,126 --> 00:30:23,043 야시와 눈이 마주쳤는데요 583 00:30:23,126 --> 00:30:26,001 둘 다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죠 584 00:30:26,793 --> 00:30:29,043 서로를 바라보고 있자니 585 00:30:29,126 --> 00:30:32,793 로케이션에서 촬영한 온갖 추억이 지나갔어요 586 00:30:37,793 --> 00:30:41,251 라다크에서 촬영했을 때는 환경이 무척 열악했죠 587 00:30:41,334 --> 00:30:43,876 그분이 제일 잘 지내셨어요 저는 덜덜 떨었고요 588 00:30:44,501 --> 00:30:49,209 18, 19살 조수들도 픽픽 쓰러지고는 했거든요 589 00:30:49,293 --> 00:30:53,084 그런데 80세 먹은 감독님이 멀쩡하신 거예요 590 00:30:53,751 --> 00:30:57,709 산을 오르내릴 때면 사람들이 도와드리려고 했어요 591 00:30:57,793 --> 00:30:59,918 하지만 강경하게 거절하셨죠 592 00:31:00,001 --> 00:31:02,126 죽으면 그때 업으라면서요 593 00:31:02,209 --> 00:31:04,251 늘 그런 분이셨어요 594 00:31:09,043 --> 00:31:11,584 카슈미르에서 촬영하는데 야시가 오더니 말씀하시길… 595 00:31:11,668 --> 00:31:13,168 '촬영 끝났어요' 596 00:31:14,251 --> 00:31:15,376 '무슨 말씀이세요?' 597 00:31:15,459 --> 00:31:18,626 '방금 그게 마지막 촬영이에요 이제 촬영 끝났어요' 598 00:31:18,709 --> 00:31:20,376 그러더니 갑자기 울컥하셔서 599 00:31:20,459 --> 00:31:22,043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600 00:31:22,126 --> 00:31:25,293 '이게 마지막 촬영입니다' 하셔서 왜 마지막이냐고 여쭸더니 601 00:31:25,376 --> 00:31:27,793 '샤 루크 나오는 장면은 다 찍었거든요' 하시는 거예요 602 00:31:28,376 --> 00:31:30,543 그래서 다음 영화를 또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했더니 603 00:31:31,959 --> 00:31:35,959 '이게 마지막 촬영이에요' 하셨어요 604 00:31:38,043 --> 00:31:41,668 이미 마음속으로 정했던 거죠 605 00:31:42,793 --> 00:31:44,959 이게 마지막 촬영이라는 것을요 606 00:31:46,084 --> 00:31:47,418 하지만 비밀로 했던 거예요 607 00:31:47,501 --> 00:31:50,876 그랬다가는 다들 못 하게 막았을 테니까요 608 00:31:50,959 --> 00:31:54,043 여쭤보고 싶어요 다음 영화는 언제 찍으시나요? 609 00:31:54,126 --> 00:31:56,709 언제 또 촬영하자고 불러주실 거예요? 610 00:31:56,793 --> 00:32:00,043 날짜는 정해두셨잖아요 여주인공이 누군지만 알려주세요 611 00:32:00,126 --> 00:32:01,626 내용은 아디에게 들을게요 612 00:32:01,709 --> 00:32:02,793 다음 영화는 언제예요? 613 00:32:02,876 --> 00:32:06,543 이번에 너무 즐거웠어서 어서 또 만들고 싶어요 614 00:32:06,626 --> 00:32:08,251 "2012년 야시 초프라의 마지막 인터뷰" 615 00:32:11,084 --> 00:32:14,709 샤 루크, 저는 계산기 앞에 앉아 본 적이 없어요 616 00:32:14,793 --> 00:32:16,209 계산적으로 산 적이 없죠 617 00:32:17,584 --> 00:32:23,168 바람이나 파도를 따라 신이 이끄시는 대로 살았을 뿐 618 00:32:24,584 --> 00:32:26,876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았답니다 619 00:32:28,334 --> 00:32:32,168 저의 마음이 원하는 거라면 남들이 뭐래도 무조건 해요 620 00:32:33,251 --> 00:32:35,418 마음이 이제 됐다고 하네요 621 00:32:36,543 --> 00:32:40,209 '애즈 롱 애즈 아이 라이브' 이후로는 감독을 안 할 겁니다 622 00:32:41,084 --> 00:32:42,543 그 전까지 몰랐거든요 623 00:32:42,626 --> 00:32:47,709 그 인터뷰에서 이렇게 외쳐버렸어요, '뭐?' 624 00:32:49,959 --> 00:32:52,668 남편이 저를 보고 웃더군요 625 00:32:57,626 --> 00:33:00,459 야시 초프라와 함께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은 것은 626 00:33:00,543 --> 00:33:03,043 함께 보낸 마지막 10년이에요 627 00:33:03,126 --> 00:33:04,418 제가 뭄바이에 머물 때면… 628 00:33:04,501 --> 00:33:05,334 "아누팜 케르 배우" 629 00:33:05,418 --> 00:33:07,959 꼭 매일 아침을 함께 먹었거든요 630 00:33:08,584 --> 00:33:10,501 저에게 진심을 여시고 631 00:33:11,418 --> 00:33:16,543 자신의 즐거움과 행복을 저에게 보여주셨어요 632 00:33:16,626 --> 00:33:21,126 아디를 향한 자부심 우다이를 향한 사랑 633 00:33:21,209 --> 00:33:23,376 아내를 향한 사랑까지요 634 00:33:24,001 --> 00:33:25,001 나이가 좀 들고 나면 635 00:33:25,084 --> 00:33:27,959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외로움이라는 게 있어요 636 00:33:28,043 --> 00:33:32,168 세상이 나를 어떻게 대하든 그 외로움은 무조건 찾아오죠 637 00:33:38,043 --> 00:33:42,543 아주 행복하고 평화롭게 오래오래 사세요 638 00:33:42,626 --> 00:33:45,334 생신 정말 축하드립니다, 바찬 씨 639 00:33:48,709 --> 00:33:50,251 아미타브의 생일이었어요 640 00:33:50,334 --> 00:33:51,751 70세 생일이었죠 641 00:33:51,834 --> 00:33:53,251 야시를 껴안으러 갔어요 642 00:33:53,334 --> 00:33:55,001 떨고 계시더군요 열이 있으셨어요 643 00:33:55,084 --> 00:33:58,293 '이 행사 미뤄졌었어요 이제야 왔군요' 하시길래 644 00:33:58,376 --> 00:34:00,168 막 촬영 끝내고 왔다고 했거든요 645 00:34:00,251 --> 00:34:02,293 열이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646 00:34:02,376 --> 00:34:04,959 저는 저녁 먹고 행사에 참가했죠 647 00:34:05,043 --> 00:34:07,334 다음 날 저녁에 입원하셨을 거예요 648 00:34:10,834 --> 00:34:13,126 아버지가 입원하셨을 때 649 00:34:13,209 --> 00:34:15,876 저는 시카고에서 '둠 3' 촬영 중이었어요 650 00:34:17,418 --> 00:34:19,543 계속 형에게 연락했죠 651 00:34:19,626 --> 00:34:22,376 형은 아버지가 입원하셨지만 걱정할 건 없다고 했어요 652 00:34:22,459 --> 00:34:25,251 제가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안심시키려고 했죠 653 00:34:25,334 --> 00:34:27,543 저는 얼마나 심각한지 몰랐어요 654 00:34:27,626 --> 00:34:29,501 아디는 아무 문제 없다는 식으로 말했거든요 655 00:34:29,584 --> 00:34:32,001 '혹시 몰라서 병원에 모시고 가는 거야' 656 00:34:32,084 --> 00:34:35,084 어느 날 밤 꿈을 꿨는데 657 00:34:35,168 --> 00:34:37,959 아버지가 검은색 양복을 차려입고 658 00:34:38,043 --> 00:34:40,709 촬영장에 계시더라고요 659 00:34:41,543 --> 00:34:45,959 저는 아버지 옆에 있었는데 '왜 안 오냐?' 하시는 거예요 660 00:34:46,584 --> 00:34:50,251 한밤중에 벌떡 일어나서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죠 661 00:34:50,334 --> 00:34:52,084 형이 별일 아닌 척 말하는 거라고요 662 00:34:52,168 --> 00:34:55,709 영화 제작자 야시 초프라 씨가 뎅기열 진단을 받아 663 00:34:55,793 --> 00:34:59,209 토요일부터 입원한 상태입니다 664 00:34:59,293 --> 00:35:02,001 10월 11일부터 몸이 안 좋았다고 합니다 665 00:35:03,709 --> 00:35:05,709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들었어요 666 00:35:05,793 --> 00:35:08,418 뎅기열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아디가 오지 말라는 거예요 667 00:35:08,501 --> 00:35:11,209 일을 키우고 싶지 않다고요 저도 이해했어요 668 00:35:11,293 --> 00:35:14,293 10월 21일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다가 669 00:35:14,376 --> 00:35:17,084 전화를 거니까 파멜라 사모님이 받으셨어요 670 00:35:18,293 --> 00:35:20,876 '사모님 야시 아저씨는 좀 어떠세요?' 671 00:35:20,959 --> 00:35:24,251 그런데 목소리가 떨리시더군요 672 00:35:24,751 --> 00:35:27,876 '상태가 안 좋아요, 카란 지금 와주세요' 673 00:35:32,293 --> 00:35:34,209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… 674 00:35:34,293 --> 00:35:36,043 "주히 차울라 배우" 675 00:35:39,084 --> 00:35:41,793 "푸남 딜론 배우" 676 00:35:41,876 --> 00:35:42,876 정말… 677 00:35:42,959 --> 00:35:46,251 아직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아픈 기억이에요 678 00:36:14,084 --> 00:36:16,293 소식을 듣고 모두 촬영장으로 향했어요 679 00:36:16,376 --> 00:36:19,334 야시의 시신을 병원에서 거기로 안치했거든요 680 00:36:19,418 --> 00:36:23,251 1층 안마당에 영화 업계 사람이 모두 모여있었죠 681 00:36:24,084 --> 00:36:26,084 그날 정말 많이 울었어요 682 00:36:27,168 --> 00:36:31,543 화장터에서 샤 루크에게 말했죠 '아버지를 잃었네요' 683 00:36:31,626 --> 00:36:35,501 '바킬은 혼자가 아니에요 저도 아버지를 잃었어요' 하더군요 684 00:36:36,293 --> 00:36:39,918 정말 그렇게 말했어요 아버지 같은 분이었던 거죠 685 00:36:43,209 --> 00:36:46,501 이 가족, 영화사를 묶어 주시는 분이었으니까요 686 00:36:47,084 --> 00:36:49,543 야시 없는 야시 라지 필름스라니 어떻게 될까요? 687 00:36:49,626 --> 00:36:50,793 "라니 무케르지 배우, 아디티아 초프라의 아내" 688 00:36:50,876 --> 00:36:54,251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굉장히 충격이 컸어요 689 00:36:56,418 --> 00:37:00,584 영화의 첫 편집본도 보지 못하고 가시다니… 690 00:37:01,126 --> 00:37:02,168 잘 들어요 691 00:37:03,168 --> 00:37:04,459 기도 같은 거 하지 마요 692 00:37:05,751 --> 00:37:07,209 그냥 사랑해 줘요 693 00:37:08,043 --> 00:37:09,251 폭탄은 둘째 치고 694 00:37:10,293 --> 00:37:13,209 신이라 해도 내가 당신에게 돌아오는 걸 막을 수 없으니까 695 00:37:15,084 --> 00:37:16,084 알아요 696 00:37:16,168 --> 00:37:18,126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697 00:37:19,001 --> 00:37:22,084 울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거든요 698 00:37:24,001 --> 00:37:27,918 그렇지만 영화를 보고 특히 마지막 15분을 보고 699 00:37:29,001 --> 00:37:30,751 얼마나 울었나 몰라요 700 00:37:32,626 --> 00:37:36,668 우리 착한 아디가 와서 말해주더라고요 701 00:37:37,459 --> 00:37:41,459 '엄마, 아빠는 늘 일하다 죽겠다고 하셨잖아요' 702 00:37:42,543 --> 00:37:45,209 한두 번 말씀하신 게 아니라 매일 그러셨어요 703 00:37:45,293 --> 00:37:48,084 '나는 일하다가 죽는 게 제일 멋지게 가는 방식이라고 봐' 704 00:37:48,168 --> 00:37:49,834 정말 그렇게 가신 거예요 705 00:37:49,918 --> 00:37:51,459 "야시 초프라 인도 영화계에서의 50년" 706 00:37:57,876 --> 00:38:01,668 그나마 위안이 된 사실은 707 00:38:02,793 --> 00:38:05,168 아버지가 노후라는 것을 하루도 안 겪으신 거죠 708 00:38:06,834 --> 00:38:08,043 아버지의 빈자리는 709 00:38:09,459 --> 00:38:10,959 매일 느끼고 있지만요 710 00:38:12,084 --> 00:38:13,334 괴롭지 않아요 711 00:38:13,418 --> 00:38:15,543 충만한 삶을 사셨다고 보거든요 712 00:38:15,626 --> 00:38:19,251 한 사람이 인생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루셨다고 생각해요 713 00:38:19,918 --> 00:38:22,793 아버지가 남아주시기를 바라는 것은 714 00:38:22,876 --> 00:38:24,668 너무 이기적인 일이겠죠 715 00:38:26,043 --> 00:38:27,334 임무를 다하셨으니까요 716 00:38:27,418 --> 00:38:32,293 준비도 다 하시고 우리에게 전부 주셨잖아요 717 00:38:32,376 --> 00:38:33,709 이제 보내드려야죠 718 00:38:35,501 --> 00:38:38,876 우리처럼 아디도 아버지를 매일 그리워하지만 719 00:38:38,959 --> 00:38:42,543 우다이는 말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힘들어한 것 같아요 720 00:38:44,418 --> 00:38:46,293 아버지 꿈을 많이 꿔요 721 00:38:46,376 --> 00:38:48,668 늘 같은 꿈이죠 722 00:38:49,626 --> 00:38:52,959 배경은 매번 다르지만 아버지와 대화를 하면서 723 00:38:53,043 --> 00:38:55,376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724 00:38:55,459 --> 00:38:56,918 함께 식사를 하거나 725 00:38:57,001 --> 00:39:00,418 어디 앉아서 웃으며 농담하다가 갑자기 깨달아요 726 00:39:00,501 --> 00:39:02,876 아버지는 이제 돌아가셨다는 것을요 727 00:39:03,918 --> 00:39:07,959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사이가 정말 좋았거든요 728 00:39:08,043 --> 00:39:11,293 살면서 그렇게 멋진 관계는 없었죠 729 00:39:11,376 --> 00:39:14,209 네, 그래서 많이 그리워요 730 00:39:14,293 --> 00:39:16,834 그리고 아버지 생각을 참 많이 하죠 731 00:39:21,126 --> 00:39:26,584 "애즈 롱 애즈 아이 라이브 시사회, 2012년" 732 00:39:26,668 --> 00:39:29,834 50년이나 되는 경력을 이어가며 733 00:39:29,918 --> 00:39:31,834 정점에 머무른다는 것은 쉽지 않아요 734 00:39:31,918 --> 00:39:37,126 첫 영화도 대흥행했고 마지막 영화도 대흥행했죠 735 00:39:38,376 --> 00:39:42,168 첫 영화는 1959년 개봉 마지막은 2012년 개봉인데요 736 00:39:42,918 --> 00:39:45,334 "애즈 롱 애즈 아이 라이브" 737 00:39:47,001 --> 00:39:48,626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? 738 00:39:48,709 --> 00:39:51,251 '내가 들려준 이상한 이야기' 739 00:39:52,251 --> 00:39:54,376 '내가 들려준 이상한 이야기' 740 00:39:54,459 --> 00:39:56,168 '행복한 꿈과 슬픈 꿈' 741 00:39:57,584 --> 00:40:00,209 '흥겨운 노래, 흥겹지 못한 노래' 742 00:40:01,126 --> 00:40:03,293 '흥미로운 등장인물 흥미롭지 못한 등장인물' 743 00:40:04,584 --> 00:40:07,293 '전부 나의 것이고 나를 담고 있어' 744 00:40:08,084 --> 00:40:10,459 '그들을 잊지 마' 745 00:40:10,543 --> 00:40:12,418 '나를 잊지 마' 746 00:40:12,501 --> 00:40:14,334 '살아 있는 한은' 747 00:40:14,418 --> 00:40:16,043 '숨을 쉬는 한은' 748 00:40:20,043 --> 00:40:21,376 모여주신 여러분… 749 00:40:22,584 --> 00:40:24,501 대단한 영예이자 영광입니다 750 00:40:24,584 --> 00:40:27,876 너무나 친절히 대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, 야시 751 00:40:38,459 --> 00:40:40,709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752 00:40:40,793 --> 00:40:45,459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이 정말 많은 것 같았어요 753 00:40:45,543 --> 00:40:47,376 "야시 초프라" 754 00:40:47,459 --> 00:40:48,834 그러다 깨달았죠 755 00:40:49,501 --> 00:40:52,626 다들 제가 그 공허함을 채우기를 바라는 거예요 756 00:40:54,834 --> 00:40:58,334 하지만 저는 타고나기를 아버지와 아주 다르거든요 757 00:40:58,876 --> 00:41:02,793 낯을 많이 가려요 사교성을 기르지 않았죠 758 00:41:02,876 --> 00:41:05,376 사람들과 그런 관계를 안 맺거든요 759 00:41:05,459 --> 00:41:07,418 어떻게 맺는지 요령도 없어요 760 00:41:09,334 --> 00:41:11,126 그러니 아버지가 될 수는 없죠 761 00:41:11,209 --> 00:41:12,459 불가능한 이야기예요 762 00:41:13,418 --> 00:41:15,668 하지만 아버지를 대신하기 위해 763 00:41:16,918 --> 00:41:18,543 스스로를 발전시켜야 해요 764 00:41:19,793 --> 00:41:21,376 최소한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765 00:41:22,418 --> 00:41:24,668 저를 찾을 수는 있으니까요 766 00:41:25,334 --> 00:41:28,793 아버지가 남긴 유산 중 그 부분이 가장 잇기 어려운가요? 767 00:41:30,959 --> 00:41:34,709 네, 아무래도 아버지 나름대로 768 00:41:34,793 --> 00:41:36,584 제게 전하신 것 같아요 769 00:41:36,668 --> 00:41:39,543 '아들, 이제 너도 나서서' 770 00:41:39,626 --> 00:41:41,668 '사람들과 어울려야지' 771 00:41:42,334 --> 00:41:46,293 네, 쉽지는 않지만 노력 중이죠 772 00:41:46,376 --> 00:41:49,543 아버지도 제가 이렇게 하길 바라셨을 거예요 773 00:41:49,626 --> 00:41:52,126 그러니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는 셈이죠 774 00:41:56,084 --> 00:41:59,834 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형이나 아버지처럼 775 00:41:59,918 --> 00:42:02,459 큰 열정을 품은 적이 없어요 776 00:42:02,543 --> 00:42:06,209 훨씬 나이가 들고 나서야 그런 열정이 생겼죠 777 00:42:07,043 --> 00:42:09,543 아버지가 돌아가신 그즈음에 778 00:42:09,626 --> 00:42:12,001 저는 스스로를 바꾸기 직전이었어요 779 00:42:13,001 --> 00:42:16,084 단순한 마음가짐뿐만 아니라 아예 직업 쪽으로도요 780 00:42:16,168 --> 00:42:17,918 다른 일에 도전하고 싶었죠 781 00:42:18,001 --> 00:42:19,459 "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올리비에 다앙" 782 00:42:19,543 --> 00:42:21,543 참 놀라운 순간이 많았죠 783 00:42:21,626 --> 00:42:25,293 제67회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… 784 00:42:25,376 --> 00:42:30,709 야시 라지 필름스 엔터테인먼트 제작사를 LA에 차렸어요 785 00:42:30,793 --> 00:42:33,209 "베테랑 발리우드 영화사 할리우드에 진출" 786 00:42:33,293 --> 00:42:36,459 세계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787 00:42:36,543 --> 00:42:38,293 당시에 우다이는 788 00:42:38,376 --> 00:42:41,334 할리우드, 미국 TV에 노출이 많이 되었어요 789 00:42:41,418 --> 00:42:43,334 아주 잘할 거라고 여겼죠 790 00:42:43,418 --> 00:42:45,293 우다이에게 말했어요 '애지중지 키워서' 791 00:42:45,376 --> 00:42:48,084 '잘 운영해 봐 결정도 다 네가 내리고…' 792 00:42:48,168 --> 00:42:49,584 우다이 기대가 크더라고요 793 00:42:49,668 --> 00:42:51,793 감독이 프랑스 분입니다 794 00:42:52,834 --> 00:42:56,459 국제 기획이며 우다이 초프라도 공동 프로듀서로… 795 00:42:57,418 --> 00:43:01,334 언제나 아버지와 형의 그림자 아래 살 것은 알았어요 796 00:43:01,418 --> 00:43:03,793 그 그림자에서 벗어나기란 아주 힘들겠죠 797 00:43:03,876 --> 00:43:06,209 그러니까 지금 제게 주어진 기회로 798 00:43:06,293 --> 00:43:08,876 제가 조금이라도 성공을 하면 799 00:43:08,959 --> 00:43:09,834 그건 저의 성공이고 800 00:43:09,918 --> 00:43:13,043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저만의 정체성을 만들 수 있겠죠 801 00:43:33,668 --> 00:43:35,543 목표한 바를 이루셨다고 보시나요? 802 00:43:35,626 --> 00:43:36,459 50%는요 803 00:43:38,418 --> 00:43:40,043 50% 성공했어요 804 00:43:40,126 --> 00:43:43,418 계획한 일이 정말 많거든요 805 00:43:45,543 --> 00:43:48,459 할리우드에서 야시 라지 필름스의 존재를 806 00:43:48,543 --> 00:43:49,793 국제적으로 알리고 싶어요 807 00:43:50,918 --> 00:43:54,043 그리고 인도에 브로드웨이를 들이는 것도 꿈이에요 808 00:43:55,084 --> 00:43:59,334 테마파크라는 원대한 꿈도 꿨었죠 지금도 꿔요 809 00:43:59,418 --> 00:44:02,501 지금쯤 이룰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아니네요 810 00:44:02,584 --> 00:44:04,834 사실 건드리지도 못했어요 811 00:44:04,918 --> 00:44:05,959 그렇지만… 812 00:44:07,293 --> 00:44:09,334 야시 라지 필름스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813 00:44:20,376 --> 00:44:22,209 야시가 이런 말을 했어요 814 00:44:23,668 --> 00:44:27,001 번 돈을 전부 이 촬영장 짓는 데 썼다고요 815 00:44:29,043 --> 00:44:30,084 그럴 필요 없었잖아요 816 00:44:31,376 --> 00:44:33,584 돈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817 00:44:35,209 --> 00:44:38,793 자기만의 촬영장을 가지고 싶다고 늘 말했죠 818 00:44:39,376 --> 00:44:41,334 젊은 사람들이 한데 모이고 819 00:44:41,418 --> 00:44:44,043 조감독이 감독이 되어서 820 00:44:44,126 --> 00:44:46,751 더러운 연예계는 잠시 잊고 자기만의 영화를 821 00:44:46,834 --> 00:44:49,209 마음껏 만들 수 있는 곳요 822 00:44:49,293 --> 00:44:50,543 자연스러운 표정요 823 00:44:50,626 --> 00:44:53,001 그것이 바로 야시의 꿈이고 824 00:44:53,084 --> 00:44:56,834 아디가 그 꿈을 기름 잘 친 시스템으로 형상화한 것이죠 825 00:44:58,334 --> 00:44:59,543 일종의 오아시스예요 826 00:44:59,626 --> 00:45:03,084 그렇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곳이죠 827 00:45:04,376 --> 00:45:08,126 프로 의식이 투철한 기업이지만 828 00:45:08,209 --> 00:45:10,876 온화한 공동체가 핵심이에요 829 00:45:11,876 --> 00:45:14,584 그런 면에서 보면 아디도 같은 방식을 택한 거예요 830 00:45:15,584 --> 00:45:19,626 '이게 우리의 정체성이고 우리가 맡은 일이야' 831 00:45:21,001 --> 00:45:21,834 그리고… 832 00:45:23,168 --> 00:45:25,209 '우리는 일하다 죽겠지' 정말 그렇게 돌아가셨죠 833 00:45:27,584 --> 00:45:29,543 아디도 같은 마음일 테고요 그러니까… 834 00:45:35,876 --> 00:45:40,459 별아, 하늘이 텅 비면 835 00:45:40,543 --> 00:45:44,876 나의 주머니를 채워주렴 836 00:45:44,959 --> 00:45:48,793 해야, 세상이 무서워 떨면 837 00:45:49,626 --> 00:45:53,209 나의 손을 데워주렴 838 00:45:53,293 --> 00:45:57,668 나의 영혼이 기뻐하고 839 00:45:57,751 --> 00:46:02,251 심장이 축하를 부르짖는구나 840 00:46:02,334 --> 00:46:06,959 그대와 나 사이 841 00:46:07,043 --> 00:46:11,626 단 한 번의 키스 842 00:46:14,084 --> 00:46:17,501 별아, 하늘이 텅 비면 843 00:46:17,584 --> 00:46:21,543 나의 주머니를 채워주렴 844 00:46:22,334 --> 00:46:25,959 해야, 세상이 무서워 떨면 845 00:46:26,043 --> 00:46:29,626 나의 손을 데워주렴 846 00:46:29,709 --> 00:46:33,543 나의 영혼이 기뻐하고 847 00:46:33,626 --> 00:46:37,251 심장이 축하를 부르짖는구나 848 00:46:37,334 --> 00:46:41,209 그대와 나 사이 849 00:46:41,293 --> 00:46:45,876 단 한 번의 키스 850 00:46:45,959 --> 00:46:50,126 별아, 하늘이 텅 비면 851 00:46:50,209 --> 00:46:54,084 나의 주머니를 채워주렴 852 00:46:54,168 --> 00:46:58,084 해야, 세상이 무서워 떨면 853 00:46:58,168 --> 00:47:01,584 나의 손을 데워주렴 854 00:47:34,168 --> 00:47:37,793 별아, 나의 주머니를 채워주렴 855 00:47:42,001 --> 00:47:45,709 별아, 나의 주머니를 채워주렴 856 00:47:50,293 --> 00:47:57,251 그대와 나 사이 단 한 번의 키스 857 00:47:58,876 --> 00:48:03,876 자막: 김동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