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49,383 --> 00:00:51,969 {\an8} 2 00:00:59,435 --> 00:01:01,020 {\an8} 3 00:02:39,410 --> 00:02:41,662 - 내가 가 볼게요 - 어 4 00:02:51,297 --> 00:02:52,798 대표님, 잠시만요! 5 00:02:57,052 --> 00:02:58,262 나한테 무슨 할 말 있어요? 6 00:02:58,345 --> 00:03:00,014 대표님, 그게 아니고요 7 00:03:00,097 --> 00:03:01,640 뭐가 아니라는 거죠? 8 00:03:01,724 --> 00:03:04,685 난 말보다 행동을 믿는 편이에요 그게 정확하니까 9 00:03:07,187 --> 00:03:08,814 내가 바보로 보여요? 10 00:03:08,898 --> 00:03:13,527 아니, 아까 거기 있던 사람들 다 똑같이 생각했을 거예요 11 00:03:14,028 --> 00:03:16,530 눈빛, 표정 12 00:03:16,614 --> 00:03:18,574 그런 건 속일 수 있는 게 아니거든 13 00:03:20,409 --> 00:03:23,495 선우혈 씨한테 마음 있는 거 맞죠? 14 00:03:27,291 --> 00:03:28,792 대답 잘 들었어요 15 00:03:31,879 --> 00:03:34,423 아, 오해예요 잠깐 제 얘기 좀... 16 00:03:35,633 --> 00:03:38,093 알량한 이런 집에서 '사장님, 사장님' 해 주니까 17 00:03:38,177 --> 00:03:40,220 진짜 뭐라도 된 거 같아? 18 00:03:40,304 --> 00:03:43,682 넌 건드리지 말아야 될 걸 건드렸어 19 00:03:43,766 --> 00:03:47,019 확실히 알려 줄게 네 주제가 어떤 건지 20 00:03:48,312 --> 00:03:51,357 나 대표님한테 그런 말 들을 이유 없다고 생각하는데요? 21 00:03:52,483 --> 00:03:54,860 - 사과하시죠 - 사과? 22 00:03:54,944 --> 00:03:56,820 사과는 내가 받아야죠 23 00:04:01,408 --> 00:04:04,870 좋겠어요, 지켜 주는 남자들도 많고 24 00:04:04,954 --> 00:04:06,664 말씀이 지나치시네요 25 00:04:14,296 --> 00:04:15,381 나 대표 26 00:04:16,173 --> 00:04:17,341 나 대표! 27 00:04:18,509 --> 00:04:20,010 대체 왜 이러는 것이오? 28 00:04:20,094 --> 00:04:22,012 파티 중간에 이러는 법이 어디 있소? 29 00:04:22,096 --> 00:04:24,765 선우혈 씨야말로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? 30 00:04:25,474 --> 00:04:27,601 나한테 했던 말들은 다 뭐예요? 31 00:04:28,560 --> 00:04:30,771 조금만 기다려 달라면서요 32 00:04:30,854 --> 00:04:32,815 반드시 약속 지키겠다면서요 33 00:04:35,234 --> 00:04:36,443 갈게요 34 00:04:36,527 --> 00:04:38,278 들러리 서는 건 체질이 아니라 35 00:04:48,747 --> 00:04:51,291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마무리하는 게 좋겠다 36 00:04:52,376 --> 00:04:53,669 죄송해요, 선배 37 00:04:53,752 --> 00:04:54,837 괜찮아 38 00:04:55,838 --> 00:04:58,465 모든 게 다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39 00:04:59,383 --> 00:05:01,135 먼저 들어가서 정리하고 있어 40 00:05:03,262 --> 00:05:04,346 네 41 00:05:19,570 --> 00:05:21,613 잠깐 얘기 좀 하시죠 42 00:05:28,537 --> 00:05:30,205 대체 무슨 의도입니까? 43 00:05:30,831 --> 00:05:31,874 무슨 말인가? 44 00:05:31,957 --> 00:05:34,710 선우혈 씨 돌발 행동 때문에 인해가 난처해졌잖아요 45 00:05:34,793 --> 00:05:38,422 난처해진 게 아니라 난처한 상황에서 구해 줬을 뿐이네 46 00:05:40,257 --> 00:05:41,258 뭐라고요? 47 00:05:41,341 --> 00:05:43,343 저렇게 '사장님, 사장님' 외치는데 48 00:05:43,427 --> 00:05:44,845 그냥 놔둘 순 없지 않은가 49 00:05:44,928 --> 00:05:45,929 그리고 50 00:05:46,680 --> 00:05:51,101 파티에서 남녀가 춤을 추는 게 지탄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51 00:05:51,185 --> 00:05:52,186 심히 당황스럽군 52 00:05:52,269 --> 00:05:54,897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됐는데요? 53 00:05:54,980 --> 00:05:56,982 나 대표가 여기 왜 왔는지 알잖아요 54 00:05:58,150 --> 00:06:00,652 이 파티 당신이 망친 거라고 55 00:06:01,820 --> 00:06:03,739 원하는 것만 해결하면 떠난다고 했죠? 56 00:06:03,822 --> 00:06:05,491 당신이 원하는 게 이겁니까? 57 00:06:06,617 --> 00:06:08,911 괜히 인해 마음 흔들어 놓지 말고 58 00:06:09,995 --> 00:06:11,246 빨리 떠나세요 59 00:06:11,955 --> 00:06:13,082 마지막 경고입니다 60 00:06:48,700 --> 00:06:51,286 감히 날 갖고 놀아? 61 00:06:59,461 --> 00:07:00,754 아이, 진짜! 62 00:07:00,838 --> 00:07:03,257 아, 나 한 모금도 제대로 못 마셨어! 63 00:07:03,340 --> 00:07:04,550 야, 더 없어? 64 00:07:04,633 --> 00:07:05,634 아이씨 65 00:07:05,717 --> 00:07:08,011 나 하루 종일 손에 불나게 디제잉했더니 66 00:07:08,095 --> 00:07:09,680 저혈압이 좀 오는 거 같아 67 00:07:09,763 --> 00:07:11,390 나한테 혈액 팩 맡겨 놨냐? 68 00:07:11,473 --> 00:07:12,724 나도 없어! 씨 69 00:07:16,979 --> 00:07:18,272 아휴 70 00:07:18,647 --> 00:07:21,024 100년 만에 열린 일면식 파티인데 71 00:07:21,108 --> 00:07:22,901 이렇게 끝나니깐 좀 허무하긴 하다 72 00:07:22,985 --> 00:07:25,988 근데 오랜만에 옛날 생각도 나고 좋더라 73 00:07:26,405 --> 00:07:28,031 맞아, 나도, 나도 74 00:07:28,115 --> 00:07:29,116 아, 맞다 75 00:07:29,199 --> 00:07:32,870 아까 춤출 때 우혈 오빠 눈빛이 심상치가 않던데 76 00:07:32,953 --> 00:07:34,163 다들 못 느꼈어? 77 00:07:34,246 --> 00:07:36,081 관종 같다는 느낌이 들긴 했어 78 00:07:36,165 --> 00:07:38,125 '자, 봐라, 나의 멋진 모습을' 79 00:07:38,208 --> 00:07:39,585 '내가 선우혈이다' 80 00:07:39,668 --> 00:07:42,462 아니, 그런 느낌이 아니라 81 00:07:42,546 --> 00:07:45,632 아이, 눈빛이 좀 묘했다니까 82 00:07:46,175 --> 00:07:47,634 분명 뭔가 달라 83 00:07:48,051 --> 00:07:49,887 아, 나 대표? 84 00:07:49,970 --> 00:07:52,514 나 대표 그 여자 눈빛도 장난 아니던데, 어? 85 00:07:52,598 --> 00:07:55,642 썹 형, 그 여자 봤죠? 조선 시대 해선이랑 닮았다는 그 여자 86 00:07:55,726 --> 00:07:57,102 응, 그런 거 같아 87 00:07:57,186 --> 00:07:59,605 진짜? 그 여자가 그 여자였어? 88 00:07:59,688 --> 00:08:01,315 우혈 오빠 첫사랑? 89 00:08:01,398 --> 00:08:03,317 와, '고저스' 90 00:08:03,400 --> 00:08:04,860 포스 진짜 대박 91 00:08:04,943 --> 00:08:06,987 우혈 오빠는 첫사랑도 남다르다, 어? 92 00:08:07,070 --> 00:08:10,199 약간, 청순가련 요런 쪽이 아니네 93 00:08:10,282 --> 00:08:12,242 막 확 다 엎어 버리고 94 00:08:12,659 --> 00:08:15,370 와, 씨, 개멋있어 95 00:08:15,454 --> 00:08:17,873 근데 무섭긴 하더라 96 00:08:17,956 --> 00:08:19,750 솔직히 나 쫌 쫄았어 97 00:08:19,833 --> 00:08:21,293 근데 뒤엎을 만하지 98 00:08:21,376 --> 00:08:24,338 내 앞에서 다른 여자랑 그런 눈빛으로 보란 듯이 춤추는데 99 00:08:24,421 --> 00:08:25,422 안 그래? 100 00:08:26,548 --> 00:08:28,550 - 어? - 어, 아유 101 00:08:35,641 --> 00:08:38,518 그만들 들어가 봐 원상 복구 하느라 고생했다 102 00:08:38,602 --> 00:08:40,187 아, 당연히 해야죠, 형님 103 00:08:40,270 --> 00:08:41,939 오늘 다들 고생하셨어요 104 00:08:42,022 --> 00:08:45,817 이거 얼마 되지는 않는데 그래도 감사 표시는 해야 될 거 같아서 105 00:08:47,444 --> 00:08:49,655 - 뭘 또 이렇게까지... - 감사합니다 106 00:08:49,738 --> 00:08:51,406 정말 감사했습니다 107 00:08:51,490 --> 00:08:52,950 조심히들 들어가세요 108 00:08:53,033 --> 00:08:55,202 저, 필요한 일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을 주세요 109 00:08:55,285 --> 00:08:57,037 저희는 준비가 돼 있습니다 110 00:08:57,621 --> 00:08:59,623 아, 오늘 고생하셨을 텐데, 저... 111 00:08:59,706 --> 00:09:01,083 아 112 00:09:01,166 --> 00:09:02,167 아이참 113 00:09:03,669 --> 00:09:05,504 - 그만 가 보겠습니다, 형님 - 그래, 들어가라 114 00:09:05,587 --> 00:09:07,256 - 야, 씨 - 그럼 저희 갈게요 115 00:09:07,339 --> 00:09:08,715 바이바이, 바이바이 116 00:09:14,429 --> 00:09:15,514 주 집사 117 00:09:19,059 --> 00:09:21,728 주 집사도 고생했어 118 00:09:22,479 --> 00:09:24,564 선우혈 씨도 고생했어요 119 00:09:42,291 --> 00:09:43,458 주 집사 120 00:09:47,879 --> 00:09:49,881 괜히 나 때문에 난처해진 거라면 121 00:09:50,632 --> 00:09:51,675 미안하네 122 00:09:51,758 --> 00:09:55,971 사과는 내가 아니라 나 대표님한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123 00:09:57,055 --> 00:10:01,393 나 대표님 입장에서는 충분히 서운했을 수 있어요 124 00:10:01,476 --> 00:10:04,187 누구보다 이 파티 기대하고 있었을 텐데 125 00:10:07,566 --> 00:10:08,775 사실 126 00:10:09,443 --> 00:10:12,612 선우혈 씨한테 마음 표현하고 싶다고 127 00:10:12,696 --> 00:10:14,656 도와 달라고 했었거든요 128 00:10:15,741 --> 00:10:17,659 근데 이렇게 됐으니... 129 00:10:18,243 --> 00:10:20,579 그건 자네 잘못이 아니야 130 00:10:22,414 --> 00:10:25,083 자네 손을 잡고 이끈 건 나니까 131 00:10:25,167 --> 00:10:29,504 내가 쭈뼛거리고 서 있으니까 도와주려고 그랬던 거 알아요 132 00:10:30,088 --> 00:10:33,342 근데 나 대표님은 오해할 수 있는 거니까 133 00:10:34,468 --> 00:10:38,055 선우혈 씨가 신경 써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나 대표... 134 00:10:38,138 --> 00:10:39,222 아니 135 00:10:40,098 --> 00:10:41,600 해선이잖아요 136 00:10:43,518 --> 00:10:44,686 그렇지 137 00:10:46,438 --> 00:10:47,981 한데 이상하게 138 00:10:49,358 --> 00:10:51,443 자네만 신경 쓰이더라고 139 00:10:56,323 --> 00:10:58,450 나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140 00:11:01,036 --> 00:11:02,746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어 141 00:11:03,955 --> 00:11:07,876 상대방의 눈을 보고 춤을 춘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142 00:11:09,628 --> 00:11:13,173 그렇게 오래 살았는데도 이런 기분 처음이었어 143 00:11:16,009 --> 00:11:17,928 자네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 144 00:11:18,345 --> 00:11:21,306 괜히 난처하게 만들어서 미안하게 생각하네 145 00:11:21,932 --> 00:11:24,351 나 대표 일은 내 알아서 잘 수습할 테니 146 00:11:24,434 --> 00:11:25,894 너무 개의치 말게 147 00:11:29,314 --> 00:11:30,482 그럼 148 00:11:31,066 --> 00:11:33,026 올라가 볼게요 149 00:11:33,110 --> 00:11:34,152 쉬어요 150 00:11:51,378 --> 00:11:54,923 눈빛, 표정 그런 건 속일 수 있는 게 아니거든 151 00:11:55,006 --> 00:11:57,467 선우혈 씨한테 마음 있는 거 맞죠? 152 00:12:03,306 --> 00:12:04,891 나 왜 그랬지? 153 00:12:06,518 --> 00:12:10,105 바로 아니라고 했었어야지 거기서 그렇게 하면... 154 00:12:11,523 --> 00:12:14,651 아, 미치겠다, 진짜 155 00:12:36,173 --> 00:12:38,550 자네 대체 어쩌려고 이러나? 156 00:12:38,967 --> 00:12:41,386 한가하게 춤이나 추고 있을 때인가? 157 00:12:41,470 --> 00:12:43,388 시간이 없어, 서둘러야 된다고! 158 00:12:45,765 --> 00:12:46,850 다 보셨어요? 159 00:12:46,933 --> 00:12:50,353 자넨 모르겠지만 난 언제 어디서나 자네를 지켜보고 있다네 160 00:12:52,564 --> 00:12:55,317 저도 잘 모르겠어요 대체 왜 이러는 건지 161 00:12:56,943 --> 00:12:59,029 주 집사가 자꾸 신경이 쓰여요 162 00:12:59,654 --> 00:13:01,656 그저 163 00:13:02,240 --> 00:13:04,659 사랑이 충만한 피가 필요할 뿐인데 164 00:13:05,410 --> 00:13:08,371 주 집사가 진짜 행복했으면 하고 165 00:13:08,705 --> 00:13:10,415 그러네요 166 00:13:13,168 --> 00:13:14,294 자네 167 00:13:14,377 --> 00:13:17,881 왜 인간이 되려고 했는지 잊었나? 168 00:13:19,508 --> 00:13:21,384 선생님 169 00:13:28,099 --> 00:13:30,227 약속했거든요 170 00:13:30,310 --> 00:13:32,020 꼭 다시 만나서 171 00:13:33,146 --> 00:13:35,398 가슴 뛰는 사랑을 하자고 172 00:13:37,901 --> 00:13:39,444 난 잊지 않았네 173 00:13:41,071 --> 00:13:43,490 내가 왜 자네에게 174 00:13:43,573 --> 00:13:45,992 인간이 될 수 있는 비책을 알려 준 거 같나? 175 00:13:46,076 --> 00:13:47,661 전에 말씀하셨잖아요 176 00:13:48,203 --> 00:13:51,665 저의 간절함이 선생님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177 00:13:52,374 --> 00:13:56,127 그 간절함이 나의 간절함이기도 했네 178 00:14:02,842 --> 00:14:07,514 은화살촉에 산사나무를 깎아 만든 화살 179 00:14:07,597 --> 00:14:11,142 무심코 일러 준 그 화살 하나가 180 00:14:11,226 --> 00:14:15,605 수많은 흡혈귀들의 심장을 관통하게 되리라는 걸 알았더라면 181 00:14:23,738 --> 00:14:26,324 그 때문에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182 00:14:26,825 --> 00:14:28,159 안 돼 183 00:14:28,243 --> 00:14:30,954 평생을 그리워하며 살게 되리라는 걸 알았더라면 184 00:14:33,748 --> 00:14:35,333 난 절대 185 00:14:35,417 --> 00:14:38,295 난 절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걸세 186 00:14:40,130 --> 00:14:41,590 지금 해선이가 죽은 게 187 00:14:42,549 --> 00:14:43,925 다 선생님 때문이라고요? 188 00:14:44,009 --> 00:14:47,137 그래서, 그래서 난 자네에게 189 00:14:47,220 --> 00:14:49,055 뭐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어 190 00:14:49,806 --> 00:14:53,893 그러니 부디 인간이 되어 행복해 주게 191 00:14:53,977 --> 00:14:57,272 인간이 되어 가슴 뛰는 사랑을 하는 자네를 보면 192 00:14:57,355 --> 00:15:00,400 남은 내 죄책감 조금은 덜어질 수 있을 거 같아 193 00:15:02,152 --> 00:15:03,153 죄책감? 194 00:15:06,990 --> 00:15:08,366 그럼 195 00:15:08,450 --> 00:15:11,328 제게 인간이 되는 방법을 알려 주신 것도 196 00:15:12,287 --> 00:15:15,206 저를 계속해서 지켜보신 것도 다 197 00:15:16,249 --> 00:15:18,084 죄책감 때문이라고요? 198 00:15:18,668 --> 00:15:20,754 미안하네 199 00:15:49,991 --> 00:15:51,826 선우혈 주변의 이들 역시 200 00:15:51,910 --> 00:15:53,912 뱀파이어가 확실한 거 같습니다 201 00:15:59,793 --> 00:16:00,919 뭐야, 이거? 202 00:16:02,587 --> 00:16:03,838 서책에 적힌 것처럼 203 00:16:03,922 --> 00:16:06,383 몸에 상처가 있는 반인 뱀파이어를 찾으려면 204 00:16:06,466 --> 00:16:08,301 시간이 더 걸릴 거 같습니다 205 00:16:09,094 --> 00:16:12,013 물론 상처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206 00:16:12,097 --> 00:16:14,766 반인 뱀파이어라면 일반 뱀파이어와 다른 207 00:16:14,849 --> 00:16:16,434 차별점이 있을 거예요 208 00:16:16,518 --> 00:16:19,938 아무래도 일반 뱀파이어보다 조금 더 인간에 가까울 테니까 209 00:16:20,021 --> 00:16:21,815 뱀파이어들 사이에서 210 00:16:21,898 --> 00:16:24,609 혈액 팩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거 같으니 211 00:16:24,693 --> 00:16:27,404 그쪽을 통해서 또 다른 뱀파이어들과 접촉해 보겠습니다 212 00:16:27,487 --> 00:16:28,488 그래요 213 00:16:28,571 --> 00:16:31,449 아무리 뱀파이어라도 살아가려면 돈은 필요할 테니까 214 00:16:32,534 --> 00:16:36,413 정보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뱀파이어를 포섭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215 00:16:36,496 --> 00:16:37,622 알겠습니다 216 00:16:39,165 --> 00:16:40,709 나 대표한테 미리 연락해 뒀죠? 217 00:16:40,792 --> 00:16:43,712 네, 맨 위층 펜트하우스로 가시면 됩니다 218 00:17:03,773 --> 00:17:06,568 신 대표님은 참을성이 좋으신가 봐요 219 00:17:06,651 --> 00:17:10,113 어제 두 사람 춤추는 거 보고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 든 거 220 00:17:10,196 --> 00:17:11,531 나뿐인가? 221 00:17:12,115 --> 00:17:14,075 대표님은 아무렇지도 않으세요? 222 00:17:14,951 --> 00:17:16,661 나한테 고마워할 줄 알았는데 223 00:17:16,745 --> 00:17:20,582 참을성이 좋은 게 아니라 매너를 지키는 거죠 224 00:17:20,665 --> 00:17:22,792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요 225 00:17:23,418 --> 00:17:26,838 내 기분대로 감정대로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226 00:17:26,921 --> 00:17:29,924 그런 면에서 어제 나 대표님이 보여 주신 모습은 227 00:17:30,008 --> 00:17:32,260 성숙한 모습은 아니었던 거 같네요 228 00:17:32,343 --> 00:17:33,887 주인해 씨 편드는 거예요? 229 00:17:33,970 --> 00:17:35,764 네, 맞아요, 편드는 거 230 00:17:36,890 --> 00:17:38,516 세상이 많이 변했잖아요 231 00:17:38,600 --> 00:17:40,518 보는 눈들도 많고 232 00:17:40,602 --> 00:17:42,312 예의를 지켜 주셨으면 좋겠네요 233 00:17:42,395 --> 00:17:44,731 지금 그 말 하자고 찾아온 거예요? 234 00:17:47,817 --> 00:17:50,945 저 말고 이런 말 해 줄 사람 없을 거 같아서요 235 00:18:01,122 --> 00:18:02,207 응 236 00:18:09,464 --> 00:18:11,132 먼저 지나가요 237 00:18:11,716 --> 00:18:12,801 응 238 00:18:15,929 --> 00:18:17,138 한데 239 00:18:17,847 --> 00:18:19,724 자네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간 겐가? 240 00:18:21,810 --> 00:18:25,396 아, 더워서 그래요, 더워서 241 00:18:25,480 --> 00:18:29,067 음, 별로 덥지는 않은 거 같은데 242 00:18:29,734 --> 00:18:30,819 오 243 00:18:31,152 --> 00:18:33,404 두 사람 어제 춤 장난 아니던데요? 244 00:18:33,947 --> 00:18:36,366 냄새가 나, 썸 타는 냄새 245 00:18:36,449 --> 00:18:37,909 타긴 뭘 타요 246 00:18:37,992 --> 00:18:39,327 뭐가 타는 겐가? 247 00:18:39,911 --> 00:18:42,497 섬이, 섬이 탄다고? 248 00:18:45,333 --> 00:18:48,044 인해야 사무실에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? 249 00:18:48,127 --> 00:18:49,671 중요한 할 얘기가 있어서 250 00:18:49,754 --> 00:18:52,590 도식 선배가 사무실에서 잠깐 얘기 좀 하자는데 251 00:18:52,674 --> 00:18:54,217 - 다녀올게요 - 응 252 00:19:05,186 --> 00:19:07,522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요? 253 00:19:07,605 --> 00:19:09,774 정신 차리세요, 대표님 254 00:19:10,358 --> 00:19:12,610 그런 실속 없는 매너 지키려다가 255 00:19:12,694 --> 00:19:14,445 뺏기기 딱 좋거든요 256 00:19:19,784 --> 00:19:21,828 어, 인해야, 왔어? 257 00:19:22,287 --> 00:19:24,664 여기 되게 오랜만에 와 보네요 258 00:19:25,290 --> 00:19:26,749 점심이나 같이 할까? 259 00:19:26,833 --> 00:19:28,793 아, 아니요 바로 들어가 봐야 돼요 260 00:19:28,877 --> 00:19:30,253 우혈 씨 혼자라 261 00:19:35,884 --> 00:19:38,887 실은 오전에 나 대표님 만나고 왔어 262 00:19:39,387 --> 00:19:42,974 너랑 선우혈 씨 관계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는 거 같더라고 263 00:19:43,766 --> 00:19:46,144 내가 잘 얘기는 해 놨는데 264 00:19:47,979 --> 00:19:50,023 솔직히 나도 궁금해서 265 00:19:50,940 --> 00:19:52,108 뭐가요? 266 00:19:52,901 --> 00:19:54,068 혹시 267 00:19:55,945 --> 00:19:58,823 두 사람 이성적으로 호감이 있는 건 아니지? 268 00:19:58,907 --> 00:19:59,908 네? 269 00:19:59,991 --> 00:20:02,118 아, 그럼요 270 00:20:02,201 --> 00:20:05,079 선우혈 씨도 파티 분위기 재밌게 해 보자고 그런 거지 271 00:20:05,163 --> 00:20:06,664 다른 뜻은 없었을 거예요 272 00:20:06,748 --> 00:20:08,249 아니, 선우혈 말고 273 00:20:09,000 --> 00:20:12,253 - 난 인해 네 생각이 궁금한데 - 네? 274 00:20:12,337 --> 00:20:14,964 선우혈을 대하는 게 어쩐지 좀 다른 거 같아서 275 00:20:15,048 --> 00:20:16,549 제가요? 276 00:20:17,467 --> 00:20:19,552 선우혈에 대해 잘 안다고 했지? 277 00:20:34,984 --> 00:20:36,694 이런 모습도 알고 있니? 278 00:20:46,496 --> 00:20:48,957 나한테 했던 말들은 다 뭐예요? 279 00:20:49,040 --> 00:20:51,084 조금만 기다려 달라면서요 280 00:20:51,167 --> 00:20:53,378 반드시 약속 지키겠다면서요 281 00:21:12,105 --> 00:21:13,439 나도 처음엔 믿기 어려웠는데... 282 00:21:13,523 --> 00:21:15,274 선배, 혹시 283 00:21:15,358 --> 00:21:20,113 이거 저 말고 다른 사람한테 보여 주신 건 아니죠? 284 00:21:20,196 --> 00:21:21,197 응 285 00:21:21,280 --> 00:21:24,450 일단은 저희 둘만 알고 있는 걸로 해 주세요 286 00:21:24,993 --> 00:21:26,077 어 287 00:21:26,160 --> 00:21:29,455 자세한 건 제가 나중에 다 설명드릴게요 288 00:21:29,539 --> 00:21:31,624 인해 너 혹시 알고 있었던 거야? 289 00:21:35,461 --> 00:21:39,424 지난번에 솔직하게 말씀 못 드린 건 미안하게 생각해요, 선배 290 00:21:41,342 --> 00:21:43,886 근데 어떻게 그걸 다 알면서도 그렇게... 291 00:21:43,970 --> 00:21:46,973 선배 생각하는 것처럼 위험한 사람 아니에요 292 00:21:47,056 --> 00:21:48,683 사, '사람'? 293 00:21:49,142 --> 00:21:50,643 이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? 294 00:21:52,437 --> 00:21:54,981 선우혈 씨에 대해 잘 모르시잖아요 295 00:21:56,482 --> 00:21:58,151 어떻게 살아왔는지 296 00:21:58,234 --> 00:22:01,446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아무것도 모르시잖아요 297 00:22:05,199 --> 00:22:07,535 내가 그런 것까지 알 필요가 있나? 298 00:22:09,078 --> 00:22:11,414 이런 괴물을 감싸고도는 게 이해가 안 돼 299 00:22:12,081 --> 00:22:13,416 선우혈의 정체를 알고부터 300 00:22:13,499 --> 00:22:17,045 아니, 네가 그 저택에서 웬 남자랑 같이 지내는 거 알고부터 301 00:22:17,128 --> 00:22:19,088 줄곧 너만 신경 쓰고 있었어 302 00:22:20,214 --> 00:22:23,926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러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어? 303 00:22:24,677 --> 00:22:27,764 선우혈을 이해하는 것처럼 날 이해해 보려고 한 적은 있니? 304 00:22:32,143 --> 00:22:33,352 미안해요, 선배 305 00:22:33,978 --> 00:22:35,646 - 인해야 - 더 이상 306 00:22:35,730 --> 00:22:37,106 드릴 말씀이 없어요 307 00:22:38,399 --> 00:22:39,609 죄송해요 308 00:23:05,301 --> 00:23:07,095 그러게 309 00:23:08,054 --> 00:23:10,681 왜 자꾸 선우혈이 신경 쓰이는 건데 310 00:23:32,286 --> 00:23:33,871 무슨 소리야? 311 00:23:43,005 --> 00:23:44,549 선우혈 씨, 그... 312 00:23:45,466 --> 00:23:46,801 이게 다 뭐예요? 313 00:23:47,093 --> 00:23:48,344 도둑 들었어요? 314 00:23:49,053 --> 00:23:50,596 족자가 사라졌어 315 00:23:50,680 --> 00:23:53,808 예? 족자가요? 316 00:23:54,308 --> 00:23:57,353 계속 찾아 봤는데 아무 데도 없어 317 00:23:58,604 --> 00:24:01,440 그, 다른 데 두고 착각한 거 아니에요? 318 00:24:01,524 --> 00:24:03,651 잘 생각해 봐요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데요? 319 00:24:05,111 --> 00:24:06,445 아, 내가 무심했어 320 00:24:06,529 --> 00:24:08,614 내가 신경을 썼어야 됐는데 321 00:24:09,782 --> 00:24:13,077 혹시 어제 왔던 그 친구분들한테는 물어봤어요? 322 00:24:20,793 --> 00:24:22,044 예, 형님 323 00:24:23,462 --> 00:24:24,547 족자요? 324 00:24:24,630 --> 00:24:26,299 아니요, 저 금시초문인데 325 00:24:26,382 --> 00:24:27,508 예, 잠시만요 326 00:24:27,592 --> 00:24:29,969 야, 상해야 너 형님 집에서 족자 본 적 있어? 327 00:24:30,261 --> 00:24:32,221 무슨 족자? 나 못 봤지 328 00:24:32,305 --> 00:24:33,931 저, 상해도 못 봤답니다 329 00:24:34,432 --> 00:24:36,100 형님, 무슨 일 있으세요? 330 00:24:36,184 --> 00:24:37,894 아니다 331 00:24:37,977 --> 00:24:39,437 다음에 연락하자 332 00:24:41,272 --> 00:24:42,982 왜요? 족자 없어졌대요? 333 00:24:43,065 --> 00:24:45,818 어, 족자가 없어졌다는데 334 00:24:45,902 --> 00:24:47,987 아무래도 저, 귀중한 건가 봐 335 00:24:48,070 --> 00:24:50,406 아니, 뭔 놈의 집구석은 맨날 없어져 336 00:24:50,489 --> 00:24:51,908 금덩이도 없어지고 337 00:24:52,575 --> 00:24:54,827 이쯤 되면 확실한 거 같은데 338 00:24:54,911 --> 00:24:57,580 - 뭐가? - 그 집에 도둑이 있다는 거 339 00:25:00,958 --> 00:25:03,461 아이, 친구분들도 모른대요? 340 00:25:05,755 --> 00:25:09,383 아니 족자가 어디로 사라진 거지? 341 00:25:13,471 --> 00:25:15,389 자네까지 신경 쓸 필요 없어 342 00:25:16,974 --> 00:25:18,893 사라진 줄도 모르고... 343 00:25:22,104 --> 00:25:23,481 이게 다 344 00:25:24,523 --> 00:25:25,858 내 불찰이야 345 00:25:26,234 --> 00:25:28,027 아이, 그러지 말고, 선우혈 씨 346 00:25:28,110 --> 00:25:30,238 같이 좀 찾아 봐요, 더 347 00:25:41,707 --> 00:25:43,000 선우혈 348 00:25:44,168 --> 00:25:46,837 내가 그러고 갔는데 연락 한 통이 없어 349 00:25:55,513 --> 00:25:57,139 아이씨 350 00:26:04,272 --> 00:26:05,564 아, 뭐야 351 00:26:15,449 --> 00:26:17,326 웬일이야, 연락도 없이? 352 00:26:18,119 --> 00:26:20,162 어차피 내 연락 잘 받지도 않잖아 353 00:26:20,246 --> 00:26:22,498 시비 걸러 온 거면 그냥 가 354 00:26:22,581 --> 00:26:24,083 나 그럴 기분 아니니까 355 00:26:25,626 --> 00:26:27,336 또 선우혈 때문에? 356 00:26:35,386 --> 00:26:38,222 낯설다, 나해원 이런 모습 357 00:26:39,557 --> 00:26:41,183 뭐 358 00:26:41,267 --> 00:26:44,145 선우혈을 진짜 사랑하기라도 하는 건가? 359 00:26:44,854 --> 00:26:46,022 쓰읍 360 00:26:46,105 --> 00:26:49,942 사랑에 울고 짜고 하는 인간이랑은 다른 줄 알았는데 361 00:26:50,026 --> 00:26:51,235 너도 똑같구나 362 00:26:51,319 --> 00:26:53,446 너 요즘 되게 거슬린다 363 00:26:53,529 --> 00:26:54,780 자꾸 선 넘네? 364 00:26:55,990 --> 00:26:57,783 나 이제 그만하려고 365 00:26:57,867 --> 00:27:01,370 네 진상 짓 받아 주는 것도 다 돈 때문이었는데 366 00:27:02,121 --> 00:27:05,374 내가 들이는 노력에 비해서 수수료가 너무 짜 367 00:27:05,833 --> 00:27:07,752 - 뭐? - 재미없다고 368 00:27:08,294 --> 00:27:09,587 너랑 노는 거 369 00:27:10,463 --> 00:27:14,050 돈을 받고 싶으면 일을 제대로 하든가 370 00:27:14,133 --> 00:27:17,053 네가 애초에 일을 잘했으면 됐잖아! 371 00:27:17,136 --> 00:27:19,889 처음에 그 저택 가져오라고 했을 때 문제없이 잘 가져왔으면 372 00:27:19,972 --> 00:27:22,183 나이스하게 끝났을 거 아니야! 373 00:27:22,266 --> 00:27:25,311 일 처리는 제대로 못 하면서 돈만 밝히면 안 되지 374 00:27:25,394 --> 00:27:28,147 선우혈에 대해서 알아보랬더니 375 00:27:28,230 --> 00:27:29,899 기껏 족자 하나 가져와 놓고 끝? 376 00:27:31,067 --> 00:27:33,194 근데 돈을 더 달라고? 377 00:27:33,652 --> 00:27:36,614 그렇게 남의 돈 날로 먹는 거 아니야, 만휘야 378 00:27:44,205 --> 00:27:46,165 그 족자가 379 00:27:46,248 --> 00:27:49,460 선우혈한테 얼마나 중요한 건지는 알고나 이러는 거야? 380 00:27:49,919 --> 00:27:51,587 - 뭐? - 너랑 똑같이 생긴 381 00:27:51,670 --> 00:27:53,672 그 족자 속 여자가 382 00:27:54,340 --> 00:27:56,092 선우혈의 첫사랑이야 383 00:27:56,634 --> 00:27:59,261 선우혈이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이유 384 00:27:59,345 --> 00:28:01,305 무슨 말인지 알아듣게 얘기를 해 385 00:28:01,389 --> 00:28:02,681 궁금하면 386 00:28:05,184 --> 00:28:06,644 제대로 가져오든지 387 00:28:06,727 --> 00:28:07,770 야 388 00:28:09,605 --> 00:28:10,898 리만휘 389 00:28:18,572 --> 00:28:21,325 '선우혈이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이유'? 390 00:28:24,620 --> 00:28:26,997 인간이 아니기라도 하다는 거야? 391 00:28:28,874 --> 00:28:30,459 벌써 문 닫은 거야? 392 00:28:31,252 --> 00:28:33,379 더 있어 봐야 손님도 없어 393 00:28:33,462 --> 00:28:35,256 전기세가 더 나와 394 00:28:35,798 --> 00:28:38,467 아휴, 애는 점점 크는데 395 00:28:39,093 --> 00:28:40,636 벌이는 갈수록 줄어드니 396 00:28:40,719 --> 00:28:43,013 그래도 애 크는 거 보는 재미라도 있지, 그렇지? 397 00:28:43,097 --> 00:28:45,933 아이, 그럼, 우리 민재 예쁘지 398 00:28:46,308 --> 00:28:49,478 아, 근데 민재한테 미안해 399 00:28:50,479 --> 00:28:52,523 아버지, 할아버지한테도 미안하고 400 00:28:53,274 --> 00:28:56,652 양복점 잘 꾸려서 물려주고 싶었는데 401 00:28:56,735 --> 00:28:58,279 내 대에서 끝나게 생겼어 402 00:28:58,362 --> 00:29:00,865 행여라도 애 듣는 데서 그런 소리 말아 403 00:29:00,948 --> 00:29:02,658 모르는 거 같아도 애들 다 안다 404 00:29:02,741 --> 00:29:05,119 아유, 그럼, 알지, 알지 405 00:29:05,202 --> 00:29:06,537 말씀 좀 묻겠습니다 406 00:29:08,414 --> 00:29:09,623 아이... 407 00:29:10,374 --> 00:29:11,417 뭔데요? 408 00:29:11,500 --> 00:29:15,629 저기 저택에 대해서 쪼금 알고 있는 게 있으십니까? 409 00:29:15,713 --> 00:29:17,339 그 저택은 왜요? 410 00:29:18,507 --> 00:29:20,301 그러시는 댁은 누구신데? 411 00:29:20,384 --> 00:29:21,385 아 412 00:29:22,928 --> 00:29:24,054 저택에 대해서 413 00:29:25,222 --> 00:29:27,475 궁금한 게 많은 사람입니다 414 00:29:27,558 --> 00:29:29,268 혹시 415 00:29:29,351 --> 00:29:31,479 저기 지금 사는 사람들 들어오기 전에 416 00:29:31,562 --> 00:29:34,398 그 집에 드나들던 사람에 대해 좀 알고 있는 게 있으십니까? 417 00:29:34,482 --> 00:29:35,733 아이 418 00:29:35,816 --> 00:29:40,738 여기 재개발 끝까지 반대하던 집주인 말하는 건가? 419 00:29:40,821 --> 00:29:42,156 그 사람에 대해 아십니까? 420 00:29:42,239 --> 00:29:44,366 안다기보다 421 00:29:44,450 --> 00:29:46,160 몇 번 본 적 있는데 422 00:29:46,243 --> 00:29:47,745 - 알아? - 아니 423 00:29:47,828 --> 00:29:49,497 아니요, 아니요, 저도 잘... 424 00:29:49,580 --> 00:29:53,209 아, 근데 저, 오래전에 맡겨 둔 양복이 한 벌 있었는데 425 00:29:53,292 --> 00:29:54,877 얼마 전에 주인이 찾아간 게 다예요 426 00:29:54,960 --> 00:29:56,629 - 주인? - 어, 선지 총각 427 00:29:59,340 --> 00:30:01,008 근데 왜요? 428 00:30:01,091 --> 00:30:03,302 그 사람한테 무슨 일 있어요? 429 00:30:04,011 --> 00:30:05,763 오래전에 행방불명된 상태입니다 430 00:30:05,971 --> 00:30:08,265 - 행, 행방불명이요? - 행방불명... 431 00:30:08,349 --> 00:30:10,059 아, 어쩌다가? 432 00:30:10,142 --> 00:30:12,728 그걸 알면 저도 이러고 있진 않겠죠 433 00:30:13,521 --> 00:30:14,980 혹시 434 00:30:17,983 --> 00:30:22,947 우리 동네에서 못 보던 웬 삐까뻔쩍한 차가 주차돼 있는 거야 435 00:30:23,489 --> 00:30:25,658 그래서 신기해서 봤는데 436 00:30:25,741 --> 00:30:29,411 술에 취했는지 몸을 잘 못 가누더라고 437 00:30:29,870 --> 00:30:31,455 떡이 됐어 438 00:30:33,040 --> 00:30:34,041 그땐 그냥 439 00:30:34,124 --> 00:30:37,378 술에 취해서 누가 데리러 왔나 보다 그러고 말았는데 440 00:30:37,461 --> 00:30:40,172 그 뒤로 못 본 거 같거든 441 00:30:42,132 --> 00:30:44,843 근데 행방불명됐다 그러니까 괜히 찝찝하네 442 00:30:44,927 --> 00:30:47,263 그거 혹시 납치 아니야? 443 00:30:47,346 --> 00:30:48,556 납치? 444 00:30:51,183 --> 00:30:52,518 흥미롭군요 445 00:30:52,935 --> 00:30:54,687 아 446 00:30:55,646 --> 00:30:57,481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447 00:31:00,693 --> 00:31:03,320 도대체 무슨 일이래? 아이참 448 00:31:08,993 --> 00:31:10,119 야, 야, 야 449 00:31:10,202 --> 00:31:11,579 입 닫아! 450 00:31:12,371 --> 00:31:13,414 하, 잠깐만 451 00:31:15,499 --> 00:31:17,167 아유, 정신 사나워, 좀 앉아! 452 00:31:17,251 --> 00:31:19,712 지금 가만있게 생겼어요? 지금 촉이 딱 왔다니깐요 453 00:31:19,795 --> 00:31:21,046 촉은 개뿔 454 00:31:21,964 --> 00:31:23,799 우혈 형님이 깨어나기도 전에 455 00:31:23,882 --> 00:31:26,343 양복을 맞춰 둘 정도로 충성스러웠던 사람이 456 00:31:26,427 --> 00:31:29,179 어느 날 갑자기 발길이 끊겼다 457 00:31:29,263 --> 00:31:32,057 그 남자를 마지막으로 본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458 00:31:32,141 --> 00:31:34,977 누군가 그 남자를 차에 태우고 사라졌다 459 00:31:35,936 --> 00:31:39,064 정말 주 집사 아버지가 납치라도 됐다는 거야? 460 00:31:39,148 --> 00:31:41,317 그럼 그 금덩이는 누가 가져가고? 461 00:31:42,026 --> 00:31:43,319 납치한 그놈 아닐까요? 462 00:31:43,402 --> 00:31:46,488 금덩이를 노리고 주 집사 아버지를 납치한 거죠 463 00:31:48,741 --> 00:31:50,367 이게 좀, 말이 안 되는 건 아닌데... 464 00:31:50,701 --> 00:31:53,037 아무래도 우혈 형님한테 얘기해야겠죠? 465 00:31:53,120 --> 00:31:54,371 생각을 해 보자 466 00:31:54,455 --> 00:31:56,749 가뜩이나 우혈 형님 인간 되는 것 때문에 467 00:31:56,832 --> 00:31:58,751 머리도 복잡하신데 468 00:31:58,834 --> 00:32:01,879 이런 걸로 괜히 신경 쓰이게 하면 안 되지 469 00:32:21,273 --> 00:32:25,194 아휴, 족자에 발이 달린 것도 아니고 대체 어디로 간 거야, 이게? 470 00:32:58,977 --> 00:33:00,062 괜찮나? 471 00:33:00,688 --> 00:33:03,232 어, 고, 고마워요, 언제 왔어요? 472 00:33:03,774 --> 00:33:04,858 좀 전에 473 00:33:04,942 --> 00:33:06,819 아, 그, 이것 좀... 474 00:33:07,528 --> 00:33:08,570 아 475 00:33:13,283 --> 00:33:15,369 대체 뭘 하느라... 476 00:33:15,452 --> 00:33:18,122 아, 족자 찾고 있었어요 477 00:33:19,915 --> 00:33:21,875 자네는 안 그래도 된다니까 478 00:33:21,959 --> 00:33:24,753 그래도 선우혈 씨한테는 소중한 물건이잖아요 479 00:33:29,883 --> 00:33:31,051 왜 그렇게 봐요? 480 00:33:32,261 --> 00:33:33,429 고마워서 481 00:33:35,806 --> 00:33:37,307 신경 써 줘서 고마워 482 00:33:55,701 --> 00:33:56,910 그 족자가 483 00:33:56,994 --> 00:34:00,122 선우혈한테 얼마나 중요한 건지는 알고나 이러는 거야? 484 00:34:00,205 --> 00:34:01,206 뭐? 485 00:34:01,290 --> 00:34:03,792 너랑 똑같이 생긴 그 족자 속 여자가 486 00:34:03,876 --> 00:34:05,377 선우혈의 첫사랑이야 487 00:34:08,130 --> 00:34:11,049 혹시 해선이라는 그 여자 때문에 그래요? 488 00:34:12,342 --> 00:34:13,594 왜 헤어진 건데요? 489 00:34:13,677 --> 00:34:15,179 헤어진 게 아니라 490 00:34:16,513 --> 00:34:19,266 아주 오래전에 죽었소 491 00:34:19,933 --> 00:34:21,143 나 때문에 492 00:34:22,269 --> 00:34:24,146 우리가 처음 만난 날 493 00:34:24,229 --> 00:34:27,107 해선이가 다시 살아 돌아온 것만 같았소 494 00:34:27,191 --> 00:34:28,817 그래서 나도 모르게... 495 00:34:30,569 --> 00:34:33,071 설마 내가 해선이야? 496 00:34:45,167 --> 00:34:48,337 이런 말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497 00:34:50,130 --> 00:34:53,634 족자는 그냥 그림일 뿐이잖아요 498 00:34:53,717 --> 00:34:55,844 선우혈 씨가 찾고 있는 건 499 00:34:55,928 --> 00:34:59,306 가슴 뛰는 사랑을 꿈꾸게 해 준 사람이고요 500 00:35:00,891 --> 00:35:03,268 마음이 제일 중요한 거지 501 00:35:04,269 --> 00:35:06,230 안 그래요? 502 00:35:09,066 --> 00:35:10,317 그렇지 503 00:35:11,276 --> 00:35:13,862 그저 그림일 뿐인데 504 00:35:15,072 --> 00:35:16,490 마음이 안 좋아 505 00:35:17,699 --> 00:35:19,827 족자를 잃어버려서가 아니라 506 00:35:20,452 --> 00:35:22,704 잃어버리고도 몰랐다는 게 507 00:35:23,997 --> 00:35:26,500 내가 해선이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건데 508 00:35:27,835 --> 00:35:31,171 혹시 못 찾게 되더라도 509 00:35:31,255 --> 00:35:33,674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요 510 00:35:34,132 --> 00:35:37,177 족자 하나 잃어버려도 이렇게 마음이 쓰이는데 511 00:35:40,389 --> 00:35:44,476 피붙이의 생사도 잘 모르는 자네의 마음은 어떨까 싶어 512 00:35:46,311 --> 00:35:49,857 자네 조상들에겐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513 00:35:51,692 --> 00:35:55,112 내가 잠들어 있는 동안 이 저택을 지켜 준 것만으로도 514 00:35:55,195 --> 00:35:56,947 큰 빚을 진 셈이야 515 00:35:57,489 --> 00:35:59,116 자네 부친도 마찬가지고 516 00:36:00,951 --> 00:36:02,244 다 고마워 517 00:36:14,006 --> 00:36:15,007 여보시오 518 00:36:15,090 --> 00:36:16,884 선우혈 519 00:36:16,967 --> 00:36:18,594 당신 뭐야? 520 00:36:19,136 --> 00:36:23,223 대체 뭔데 사람 미치게 만드는 건데 521 00:36:24,349 --> 00:36:26,351 기다려 달라며 522 00:36:26,894 --> 00:36:29,187 내가 얼마나 더 523 00:36:30,314 --> 00:36:33,483 기다려 줘야 되는 거냐고 524 00:36:34,860 --> 00:36:37,112 - 나 대표 - 얼마나... 525 00:36:37,195 --> 00:36:39,448 여보시오, 여보... 526 00:36:41,575 --> 00:36:42,993 무슨 일이에요? 527 00:36:43,493 --> 00:36:46,371 나 대표가 좀 취한 거 같군 528 00:36:47,039 --> 00:36:49,791 어, 그럼 가 봐야 돼요? 529 00:37:05,015 --> 00:37:06,141 나 대표 530 00:37:09,019 --> 00:37:10,103 괜찮소? 531 00:37:10,187 --> 00:37:12,189 어, 선우혈이다 532 00:37:13,023 --> 00:37:15,275 나 걱정돼서 온 거예요? 533 00:37:15,359 --> 00:37:17,945 전화받자마자 다 팽개치고? 534 00:37:18,028 --> 00:37:20,822 많이 취했구려, 그만 들어갑시다 535 00:37:20,906 --> 00:37:24,076 어, 왜요? 나 하나도 안 취했는데 536 00:37:24,534 --> 00:37:26,578 나랑 딱 한 잔만 더 할래요? 537 00:37:28,497 --> 00:37:30,707 난 술을 못 하니 사양하겠소 538 00:37:30,791 --> 00:37:33,961 으음, 왜 그래요? 539 00:37:45,472 --> 00:37:47,933 선우혈 씨 540 00:37:48,016 --> 00:37:50,602 나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? 541 00:37:51,645 --> 00:37:54,606 나 자꾸 헷갈리게 하지 말아요 542 00:37:56,274 --> 00:37:58,777 나 헷갈리게 하면 543 00:37:58,860 --> 00:38:02,823 진짜 화낼 거예요 544 00:38:06,118 --> 00:38:09,538 나 화나면 무서운 사람이야 545 00:38:11,790 --> 00:38:14,459 집이 어디요? 내 데려다주겠소 546 00:38:30,642 --> 00:38:32,060 많이 늦네 547 00:38:56,543 --> 00:38:57,836 나 대표 548 00:38:59,087 --> 00:39:00,255 나 대표 549 00:39:02,549 --> 00:39:03,717 자 550 00:39:04,468 --> 00:39:07,637 자, 나 대표, 자, 앉아 보시오 551 00:39:10,766 --> 00:39:13,351 나 대표, 정신 좀 차려 보시오 552 00:39:13,435 --> 00:39:14,603 나... 553 00:39:14,686 --> 00:39:16,938 가지 마 554 00:39:19,107 --> 00:39:21,359 내가 그리웠다며 555 00:39:22,235 --> 00:39:25,072 단 하루도 날 잊은 적 없다며 556 00:39:26,782 --> 00:39:28,492 어디 가지 말고 557 00:39:29,409 --> 00:39:30,660 나랑 있어 558 00:39:33,747 --> 00:39:35,665 내 옆에 있어 줘요 559 00:39:53,100 --> 00:39:55,685 뭐지, 이 피비린내는? 560 00:40:03,902 --> 00:40:05,737 느낌이 좀 561 00:40:06,488 --> 00:40:07,906 쎄한데? 562 00:40:31,096 --> 00:40:32,097 아 563 00:40:38,270 --> 00:40:40,981 뭐야, 또 말도 없이 564 00:40:50,115 --> 00:40:52,159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565 00:40:52,242 --> 00:40:54,369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566 00:41:01,376 --> 00:41:04,421 그저 그림일 뿐인데 567 00:41:05,172 --> 00:41:07,174 족자를 잃어버려서가 아니라 568 00:41:08,216 --> 00:41:10,302 잃어버리고도 몰랐다는 게 569 00:41:11,469 --> 00:41:13,805 내가 해선이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건데 570 00:41:17,142 --> 00:41:20,020 들어오겠지 571 00:41:36,786 --> 00:41:38,205 아, 머리야 572 00:41:52,510 --> 00:41:53,887 괜찮은 거요? 573 00:41:56,765 --> 00:41:59,643 무슨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소? 574 00:41:59,726 --> 00:42:01,478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던데 575 00:42:02,103 --> 00:42:03,813 어쩔 수 없었어요 576 00:42:03,897 --> 00:42:07,067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서 577 00:42:10,320 --> 00:42:13,490 나 다 알아 버렸어요 578 00:42:16,493 --> 00:42:20,372 우리가 왜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됐는지 579 00:42:29,714 --> 00:42:31,758 이게 어째서... 580 00:42:33,718 --> 00:42:36,763 왜요? 내가 가지고 있어서 놀랐어요? 581 00:42:37,722 --> 00:42:40,100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있는 거 같던데 582 00:42:40,642 --> 00:42:42,310 아, 그게 아니오, 난... 583 00:42:42,394 --> 00:42:44,813 저택 앞에서 처음 만났던 날 584 00:42:44,896 --> 00:42:47,399 날 끌어안고 했던 말들 585 00:42:47,482 --> 00:42:49,567 그 눈빛, 표정 586 00:42:50,777 --> 00:42:54,239 족자 속의 이 그림 하나로 다 이해가 됐어요 587 00:42:56,199 --> 00:42:57,534 이 여자 588 00:43:00,453 --> 00:43:01,496 나 맞죠? 589 00:43:11,214 --> 00:43:12,757 이 그림을 보고 590 00:43:13,425 --> 00:43:15,844 뭔가 생각나는 건 없었소? 591 00:43:15,927 --> 00:43:18,596 혹 나한테 묻고 싶은 건 없소? 592 00:43:18,680 --> 00:43:20,557 그럼 어떻게 되는 거예요? 593 00:43:22,100 --> 00:43:26,104 내가 이 족자 속 여자가 맞다면 594 00:43:27,147 --> 00:43:29,441 몇백 년 전 여자를 기다리고 있는 595 00:43:29,524 --> 00:43:31,985 선우혈 씨는 대체 뭐예요? 596 00:43:33,153 --> 00:43:35,613 늙지도 죽지도 않고 597 00:43:35,697 --> 00:43:37,699 그 시간을 살아왔다는 건 598 00:43:38,158 --> 00:43:40,660 평범한 인간은 아니라는 건데 599 00:43:43,038 --> 00:43:46,333 정말 인간이 아니에요? 600 00:44:14,861 --> 00:44:16,196 예쁘네 601 00:44:18,740 --> 00:44:22,160 선우혈 씨를 대신해서 죽기까지 했다면서요 602 00:44:22,702 --> 00:44:26,414 그럼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? 603 00:44:27,040 --> 00:44:30,460 일단 그 낡아 빠진 저택에서 나와요 604 00:44:31,086 --> 00:44:33,546 주인해 그 여자랑 한집에서 사는 거 605 00:44:33,630 --> 00:44:35,340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으니까 606 00:44:39,386 --> 00:44:41,554 그렇게는 할 수 없소 607 00:44:41,638 --> 00:44:43,640 - 뭐라고요? - 그 저택은 608 00:44:45,558 --> 00:44:47,811 나와 해선이의 609 00:44:47,894 --> 00:44:50,605 오랜 추억이 담겨 있는 소중한 장소요 610 00:44:51,314 --> 00:44:53,858 난 그 저택을 떠날 생각이 추호도 없소 611 00:44:54,901 --> 00:44:56,027 잘됐네 612 00:44:56,653 --> 00:44:58,988 그럼 주인해 그 여자만 내쫓으면 되겠네요 613 00:45:01,074 --> 00:45:04,619 암튼 이 족자는 내 게 맞는 거 같으니까 614 00:45:04,702 --> 00:45:06,329 내가 가지고 있을게요 615 00:45:08,123 --> 00:45:09,416 잊지 않았죠? 616 00:45:09,499 --> 00:45:11,709 반드시 약속 지키겠다고 617 00:45:12,836 --> 00:45:14,295 약속 지키면 618 00:45:14,379 --> 00:45:16,798 그때 다시 돌려줄게요 619 00:45:21,970 --> 00:45:26,015 족자는 그냥 그림일 뿐이잖아요 620 00:45:26,099 --> 00:45:27,976 선우혈 씨가 찾고 있는 건 621 00:45:28,059 --> 00:45:31,104 가슴 뛰는 사랑을 꿈꾸게 해 준 사람이고요 622 00:45:31,980 --> 00:45:34,315 마음이 제일 중요한 거지 623 00:45:34,399 --> 00:45:35,567 안 그래요? 624 00:45:36,609 --> 00:45:37,819 아니 625 00:45:40,071 --> 00:45:42,824 돌려줄 필요 없을 거 같소 626 00:45:42,907 --> 00:45:44,117 왜요? 627 00:45:53,001 --> 00:45:54,544 족자는 그저 628 00:45:56,171 --> 00:45:57,672 그림일 뿐 629 00:46:04,762 --> 00:46:06,681 내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630 00:46:09,559 --> 00:46:12,395 내게 사랑받는다는 게 뭔지 알게 해 준 631 00:46:13,605 --> 00:46:16,191 가슴 뛰는 사랑을 꿈꾸게 해 준 사람이오 632 00:46:16,941 --> 00:46:19,402 그저 해선이를 닮은 사람이 아니라 633 00:46:28,161 --> 00:46:29,245 그리고 634 00:46:32,540 --> 00:46:35,502 남의 소중한 추억을 함부로 탐하는 것은 635 00:46:36,294 --> 00:46:38,463 옳지 않은 행동이니 알아 두시오 636 00:47:07,742 --> 00:47:10,662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637 00:47:11,704 --> 00:47:14,999 내가 널 찾아갈게 638 00:47:15,959 --> 00:47:19,671 우리 그때 가슴 뛰는 사랑을 하자 639 00:47:23,132 --> 00:47:24,342 해선아 640 00:47:24,676 --> 00:47:26,636 내가 이 저택에 온 것도 641 00:47:26,719 --> 00:47:29,013 여기서 선우혈 씨를 만난 것도 642 00:47:29,097 --> 00:47:30,515 일면식에 온 걸 환영하오 643 00:47:31,015 --> 00:47:33,351 날 보는 눈빛도 말투도 644 00:47:33,434 --> 00:47:34,769 이거 뭐예요? 645 00:47:35,728 --> 00:47:38,147 우리 뭐예요? 646 00:47:38,231 --> 00:47:41,109 새우 까 주는 거 아무한테나 해 주는 거 아닌 거 알죠? 647 00:47:41,192 --> 00:47:42,193 어때? 648 00:47:42,277 --> 00:47:44,112 이제부터 여기가 우리의 비밀 장소야 649 00:47:44,779 --> 00:47:48,074 이유 없이 그 저택에 끌렸던 이유가 650 00:47:48,157 --> 00:47:50,702 이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였나? 651 00:47:51,661 --> 00:47:53,746 선우혈 씨가 궁금해졌어요 652 00:47:53,830 --> 00:47:55,331 아, 예쁘다 653 00:47:55,957 --> 00:47:57,875 땅에 핀 별 같지 않아? 654 00:47:59,752 --> 00:48:02,088 땅에 핀 별 같지 않아요? 655 00:48:03,881 --> 00:48:06,551 뭔가 기억나는 게 있소? 656 00:48:07,093 --> 00:48:09,345 왜 날 그런 눈으로 봐요? 657 00:48:09,429 --> 00:48:13,057 오래전부터 날 알고 있던 사람처럼 658 00:48:39,000 --> 00:48:40,126 가자고 659 00:48:40,209 --> 00:48:43,379 이런 상황에 꼭 방해꾼이 나타나더라고요 660 00:48:43,963 --> 00:48:45,214 갈게요 661 00:48:45,423 --> 00:48:46,841 들러리 서는 건 체질이 아니라 662 00:48:47,383 --> 00:48:50,303 나 화나면 무서운 사람이야 663 00:48:51,137 --> 00:48:54,349 왜요? 내가 가지고 있어서 놀랐어요? 664 00:48:54,432 --> 00:48:57,060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있는 거 같던데 665 00:48:57,143 --> 00:48:59,937 그럼 주인해 그 여자만 내쫓으면 되겠네요 666 00:49:04,692 --> 00:49:08,363 대체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667 00:49:55,493 --> 00:49:56,577 선우혈 씨! 668 00:50:10,049 --> 00:50:11,259 왜 웃어요? 669 00:50:11,884 --> 00:50:13,469 핸드폰도 꺼져 있고 670 00:50:13,553 --> 00:50:15,805 지금까지 연락도 한 통을 안 주고 671 00:50:16,806 --> 00:50:18,933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? 672 00:50:20,184 --> 00:50:23,062 지금까지 대체 어디서 뭐 하고 있었던 건데요? 673 00:50:35,700 --> 00:50:36,993 왜 그래요? 674 00:50:37,076 --> 00:50:39,203 선우혈 씨, 선우혈 씨 675 00:50:39,787 --> 00:50:41,080 선우혈 씨! 676 00:50:43,416 --> 00:50:46,127 선우혈 씨, 선우혈 씨, 왜 이래요? 677 00:50:46,210 --> 00:50:47,754 정신 차려 봐요, 선우혈 씨 678 00:50:47,837 --> 00:50:48,880 선우혈 씨! 679 00:50:51,924 --> 00:50:54,677 선우혈 씨, 선우혈 씨, 내 말 들려요? 680 00:50:57,847 --> 00:50:59,348 주 집사 아버지 말이에요 681 00:51:00,016 --> 00:51:02,268 사람 찾는 흥신소에다가 좀 알아볼까요? 682 00:51:02,351 --> 00:51:04,979 아무래도 전문가니까 우리보다 나을 거 같은데 683 00:51:05,062 --> 00:51:06,564 야, 너 돈 있어? 684 00:51:06,647 --> 00:51:09,025 먹고 죽을 돈도 없는데 무슨, 쯧 685 00:51:10,985 --> 00:51:12,278 선우혈 씨! 686 00:51:12,361 --> 00:51:14,530 정신 좀 차려 봐요, 선우혈 씨 687 00:51:17,158 --> 00:51:18,367 잠깐 688 00:51:19,827 --> 00:51:20,953 잠깐... 689 00:51:25,333 --> 00:51:27,376 아니, 병원은 안 되고 690 00:51:28,669 --> 00:51:29,921 아, 어떡하지? 691 00:51:30,755 --> 00:51:32,089 선우혈 씨 692 00:51:34,842 --> 00:51:36,177 형님! 693 00:51:36,636 --> 00:51:37,804 여기요, 빨리요! 694 00:51:37,887 --> 00:51:39,180 어떻게 된 거예요? 695 00:51:39,263 --> 00:51:41,349 형님, 정신 좀 차려 봐요, 형님! 696 00:51:42,308 --> 00:51:43,601 형님! 697 00:51:49,524 --> 00:51:50,775 아이고 698 00:51:52,360 --> 00:51:55,029 뱀파이어가 쓰러지다니 이게 무슨 일이래요 699 00:51:58,616 --> 00:52:01,244 그래도 감사해요, 덕분에 700 00:52:01,327 --> 00:52:04,580 별말씀을요 우리 형님인데 우리가 감사하죠 701 00:52:06,916 --> 00:52:09,919 상해야 저, 일단 이거부터 들이켜자, 응 702 00:52:18,761 --> 00:52:21,055 그 혈액 팩은 어디서 난 거예요? 703 00:52:21,138 --> 00:52:22,682 알아서 뭐 하려고요? 704 00:52:22,765 --> 00:52:26,894 아니, 선우혈 씨 나중에 또 이러면 나도 뭐라도 해야 되니까 705 00:52:28,062 --> 00:52:31,065 이거 쉽게 구할 수 있는 거 아니니까 꿈도 꾸지 마요 706 00:52:34,819 --> 00:52:37,530 근데 저, 형님 자주 이러셨어요? 707 00:52:39,031 --> 00:52:42,618 아니요, 인간 음식 먹고 몇 번 취한 적은 있었는데 708 00:52:42,702 --> 00:52:45,246 이렇게 쓰러질 정도로 안 좋은 건 저도 처음 봐요 709 00:52:47,331 --> 00:52:49,584 왜요? 많이 안 좋은 거예요? 710 00:52:49,917 --> 00:52:50,918 뭐, 저 711 00:52:51,002 --> 00:52:54,213 뱀파이어가 앓아눕는다는 게 일반적인 건 아닌 거죠 712 00:52:54,797 --> 00:52:57,717 뱀파이어도 인간도 아닌 상태다 보니 아무래도... 713 00:53:00,636 --> 00:53:04,015 어, 그래도 피가 들어가니까 혈색이 돌아오는 거 같은데요? 714 00:53:04,098 --> 00:53:05,099 그래? 715 00:53:05,558 --> 00:53:07,852 - 저, 형님 - 아, 썹 형, 좀 안정 취하시게 716 00:53:07,935 --> 00:53:10,396 - 어, 그래? 어 - 진정, 진정 717 00:53:18,112 --> 00:53:19,822 우혈 형님 괜찮겠죠? 718 00:53:20,948 --> 00:53:23,034 고 선생님이 잘 지켜보랬는데 719 00:53:24,869 --> 00:53:27,330 - 그 말이 자꾸 걸리네요 - 그러니까 720 00:53:27,413 --> 00:53:30,416 이러다 정말 무슨 사고라도 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721 00:53:31,125 --> 00:53:33,169 우혈 형님이 빨리 인간 되셔야 722 00:53:33,252 --> 00:53:35,379 우리가 좀 걱정을 덜 할 텐데 723 00:53:36,422 --> 00:53:39,508 아무래도 우리가 일면식에 들어가야 될 것 같아요 724 00:53:39,592 --> 00:53:40,676 어? 725 00:53:40,760 --> 00:53:42,261 인간 여자 혼자 있는 것도 불안하고 726 00:53:42,345 --> 00:53:45,014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고 727 00:53:45,556 --> 00:53:47,516 그리고 보증금 올린다는데 728 00:53:47,600 --> 00:53:49,310 우리 감당 안 되잖아요 729 00:53:49,393 --> 00:53:50,436 응 730 00:53:56,692 --> 00:53:59,070 선우혈 씨에 대해 잘 모르시잖아요 731 00:53:59,153 --> 00:54:00,738 어떻게 살아왔는지 732 00:54:01,405 --> 00:54:04,825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아무것도 모르시잖아요 733 00:54:05,743 --> 00:54:08,454 도대체 선우혈 그자가 뭐길래 734 00:54:18,506 --> 00:54:19,590 대표님 735 00:54:20,216 --> 00:54:22,134 손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736 00:54:22,760 --> 00:54:23,928 손님이요? 737 00:54:33,187 --> 00:54:35,189 사무실이 쾌적하고 좋네요 738 00:54:35,272 --> 00:54:36,524 누구시죠? 739 00:54:41,696 --> 00:54:45,491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하고 찾아왔습니다 740 00:54:45,574 --> 00:54:46,701 도움이요? 741 00:54:46,784 --> 00:54:49,829 반인 뱀파이어를 찾으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742 00:55:04,301 --> 00:55:06,387 얼마나 힘들었으면... 743 00:55:31,871 --> 00:55:33,330 어릴 때 744 00:55:34,165 --> 00:55:38,753 심한 감기 때문에 앓았던 적이 있었는데 745 00:55:40,046 --> 00:55:41,797 그때 엄마가 그랬어요 746 00:55:44,091 --> 00:55:45,426 크느라 그렇다고 747 00:55:47,553 --> 00:55:51,599 실컷 아프고 나면 쑥 커 있을 거라고 748 00:55:53,642 --> 00:55:57,229 아프고 나면 다 괜찮아질 거예요 749 00:56:00,274 --> 00:56:01,942 내가 옆에 있어 줄게요 750 00:56:04,153 --> 00:56:06,030 실컷 아프고 751 00:56:06,947 --> 00:56:08,908 충분히 아프고 752 00:56:09,575 --> 00:56:11,160 다시 일어나요 753 00:56:56,705 --> 00:57:00,126 어? 선우혈 씨, 괜찮아요? 754 00:57:05,422 --> 00:57:08,425 자네 밤새 이러고 있었던 겐가? 755 00:57:08,509 --> 00:57:12,930 옆에서 지켜보는 거 말고는 해 줄 수 있는 게 없잖아요 756 00:57:14,140 --> 00:57:16,684 사람 아플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는데 757 00:57:16,767 --> 00:57:21,313 선우혈 씨 아플 때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758 00:57:24,066 --> 00:57:25,901 덜컥 겁이 났어요 759 00:57:27,778 --> 00:57:29,905 선우혈 씨가 잘못될까 봐 760 00:57:30,990 --> 00:57:34,785 엄마처럼 아빠처럼 761 00:57:34,869 --> 00:57:37,121 다시는 못 보게 될까 봐 762 00:57:39,665 --> 00:57:40,916 무서웠어요 763 00:57:44,920 --> 00:57:46,338 선우혈 씨는 764 00:57:47,256 --> 00:57:48,883 어디 가지 말고 765 00:57:49,800 --> 00:57:53,012 내 옆에 오래오래 있어 줬으면 좋겠는데 766 00:57:54,346 --> 00:57:56,599 세상에 선우혈 씨가 없다면 767 00:57:57,808 --> 00:57:59,894 나 너무 슬플 것 같아 768 00:58:03,230 --> 00:58:05,441 선우혈 씨 마음속에는 769 00:58:05,524 --> 00:58:08,152 한 사람만 있는 거 알아요 770 00:58:08,903 --> 00:58:10,196 아는데 771 00:58:10,821 --> 00:58:15,117 그래도 말해야 할 것 같아서요 772 00:58:15,868 --> 00:58:18,537 이런 마음은 처음이니까 773 00:58:21,248 --> 00:58:23,250 아무래도 나 774 00:58:28,464 --> 00:58:30,883 선우혈 씨 좋아하는 것 같아요 775 00:59:33,946 --> 00:59:35,030 {\an8} 사랑은요 776 00:59:35,114 --> 00:59:37,157 {\an8}뭐든 같이 하는 거예요 777 00:59:37,241 --> 00:59:39,576 {\an8}재밌는 걸 보면 같이 보고 싶고 778 00:59:39,660 --> 00:59:42,162 {\an8}맛있는 걸 먹으면 같이 먹고 싶고 779 00:59:42,246 --> 00:59:44,456 {\an8}정말 나한테 피를 내어 줄 건가? 780 00:59:44,540 --> 00:59:46,250 {\an8}그거 먹으면 사람 될 수 있다면서요 781 00:59:46,333 --> 00:59:48,085 {\an8} 인간 되시는 거예요? 782 00:59:48,168 --> 00:59:49,295 {\an8}내가 투자한 게스트 하우스에서 783 00:59:49,378 --> 00:59:51,338 {\an8}둘이 꽁냥거리는 꼴을 왜 봐야 되냐고요! 784 00:59:51,422 --> 00:59:53,090 {\an8}안 보이게 만들 거야, 내가 785 00:59:53,173 --> 00:59:56,218 {\an8}자네와 주 집사 둘 중 한 명만 살 수 있어 786 00:59:56,302 --> 00:59:57,845 {\an8}심장이 왜 이렇게 뛰는 거야? 787 00:59:57,928 --> 00:59:59,054 {\an8}너 뭐야! 788 00:59:59,138 --> 01:00:00,764 {\an8}정말 인해를 죽이기라도 할 셈이야? 789 01:00:01,223 --> 01:00:02,474 {\an8}자네가 인간이 되려면 790 01:00:02,558 --> 01:00:04,643 {\an8}주 집사를 흡혈해 죽여야 된다는 말이야 791 01:00:04,727 --> 01:00:05,811 {\an8} 792 01:00:09,106 --> 01:00:11,150 자막: 최혜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