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26,484 --> 00:00:31,114 ‎"이토 준지: 매니악" 2 00:01:14,157 --> 00:01:16,987 ‎"1996년" 3 00:01:17,494 --> 00:01:19,334 ‎"아지메 패총 (조개 무덤)" 4 00:01:19,412 --> 00:01:20,832 ‎"위험" 5 00:01:20,914 --> 00:01:22,084 ‎소야 교수님 6 00:01:22,165 --> 00:01:23,745 ‎무슨 일이야, 야마오카? 7 00:01:23,833 --> 00:01:25,253 ‎이 층이요 8 00:01:25,335 --> 00:01:29,005 ‎지질학적 습곡인가요 ‎인공 퇴적물인가요? 9 00:01:29,089 --> 00:01:32,509 ‎연대를 고려하면 ‎습곡으로 보기 힘들지 10 00:01:32,592 --> 00:01:36,102 ‎확실히 ‎측압을 받은 것 같진 않아요 11 00:01:36,179 --> 00:01:38,769 ‎그렇다면 무엇이 ‎이 층을 이렇게 변형시켰을까요? 12 00:01:39,974 --> 00:01:44,654 ‎누워 있는 사람의 ‎옆모습 같지 않아요? 13 00:01:44,729 --> 00:01:47,519 ‎거기다 수평층도 있어 14 00:01:48,024 --> 00:01:51,534 ‎- 좀 더 깊이 파보게 ‎- 네 15 00:01:57,867 --> 00:01:59,237 ‎교수님 16 00:02:00,578 --> 00:02:01,828 ‎이건 17 00:02:02,330 --> 00:02:03,830 ‎고대인 같군 18 00:02:04,457 --> 00:02:06,247 ‎어린아이의 두개골이야 19 00:02:06,334 --> 00:02:10,634 ‎이 유골과 퇴적물이 ‎연관 있을까요? 20 00:02:10,713 --> 00:02:14,513 ‎- 어떤 의식의 흔적일지도 모르지 ‎- 예를 들면요? 21 00:02:15,135 --> 00:02:16,585 ‎매장 의식 같네 22 00:02:16,678 --> 00:02:20,518 ‎얇은 점토층으로 ‎시신을 천천히 덮은 거야 23 00:02:20,598 --> 00:02:22,558 ‎그렇게 층층이 쌓아 올려 24 00:02:22,642 --> 00:02:25,022 ‎인간의 형상을 한 ‎거대한 무덤이 된 거지 25 00:02:25,103 --> 00:02:28,023 ‎그 무덤이 땅에 묻힌 건가요? 26 00:02:28,606 --> 00:02:30,106 ‎그냥 가설일 뿐이네 27 00:02:30,191 --> 00:02:33,281 ‎하지만 이 층들을 분석하면 ‎답을 찾을 수도 있겠지 28 00:02:33,361 --> 00:02:36,451 ‎만약 그렇다면 ‎엄청난 발견이겠네요, 교수님! 29 00:02:37,073 --> 00:02:39,453 ‎- 그렇겠지 ‎- 정말 굉장해요 30 00:02:46,958 --> 00:02:49,838 ‎오늘 비 예보는 없었는데 31 00:02:50,336 --> 00:02:52,916 ‎- 야마오카, 얼른 현장 보존하자 ‎- 네 32 00:02:53,798 --> 00:02:54,918 ‎어이, 비 온다! 33 00:02:55,508 --> 00:02:57,838 ‎비닐 방수포 가져와, 얼른! 34 00:03:11,191 --> 00:03:16,111 ‎"공포의 중층" 35 00:03:16,196 --> 00:03:19,026 ‎"2017년" 36 00:03:22,202 --> 00:03:25,372 ‎레이미, 아버지의 ‎13주기 추모식이 꽤 길었는데 37 00:03:25,455 --> 00:03:28,705 ‎끝까지 자리를 아주 잘 지켰어 ‎많이 피곤하겠다 38 00:03:28,791 --> 00:03:31,711 ‎그런 말 마세요 ‎저 이제 어린애 아니에요 39 00:03:32,337 --> 00:03:33,957 ‎추모식쯤은 거뜬하다고요 40 00:03:34,047 --> 00:03:38,127 ‎정말? 너 어렸을 땐 ‎시작하자마자 징징댔어 41 00:03:38,218 --> 00:03:40,218 ‎계속 졸라댔지, '엄마, 안아 줘' 42 00:03:40,303 --> 00:03:42,513 ‎너 정말 귀여웠어, 레이미 43 00:03:42,597 --> 00:03:44,267 ‎그만하세요 44 00:03:44,349 --> 00:03:46,139 ‎진짜 귀여웠지 45 00:03:46,226 --> 00:03:50,686 ‎광고도 찍고 완전 주목받았잖아 ‎근데 왜 포기한 거야? 46 00:03:50,772 --> 00:03:53,692 ‎계속했으면 ‎지금쯤 스타가 됐을지도 몰라 47 00:03:53,775 --> 00:03:56,275 ‎언니, 난 감당 못 했을 거야 48 00:03:56,778 --> 00:03:59,818 ‎난 내성적이고 과거에 잘 매이잖아 49 00:04:00,406 --> 00:04:02,576 ‎연예인 생활은 너무 힘들었어 50 00:04:03,076 --> 00:04:05,116 ‎난 엄마한테 ‎더 어리광 부리고 싶었는데 51 00:04:05,203 --> 00:04:06,793 ‎오, 레이미 52 00:04:07,372 --> 00:04:10,502 ‎정말 미안해 ‎네가 그런 마음이었는지 몰랐어 53 00:04:10,583 --> 00:04:12,383 ‎아니에요, 괜찮아요 54 00:04:12,460 --> 00:04:16,010 ‎네 응석 다 받아 줄 수 있게 ‎다시 2살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? 55 00:04:16,089 --> 00:04:18,299 ‎그럼 널 꼭 안아줄 텐데 56 00:04:19,259 --> 00:04:23,139 ‎레이미는 엄마 사랑 듬뿍 받고 ‎행복하게 컸어요 57 00:04:23,221 --> 00:04:25,471 ‎학원비며 뭐며 다 내 주셨죠 58 00:04:25,556 --> 00:04:29,636 ‎치아 교정하는 데 ‎시간과 돈도 쏟아부었고요 59 00:04:29,727 --> 00:04:31,557 ‎근데 저는 교정 안 해 주셨잖아요 60 00:04:31,646 --> 00:04:34,356 ‎그래서 제 이는 삐뚤빼뚤하죠 61 00:04:34,440 --> 00:04:35,400 ‎나루미 62 00:04:36,651 --> 00:04:41,031 ‎자기 연민에 빠져 궁상떨지 말고 ‎할 말 있으면 그냥 해 63 00:04:41,114 --> 00:04:43,574 ‎레이미는 연예인이었잖아 ‎그러니 당연하지 64 00:04:43,658 --> 00:04:46,578 ‎그쪽 일 접고도 계속 그러셨잖아요 65 00:04:46,661 --> 00:04:49,461 ‎레이미는 가능성이 있었으니 ‎공을 들인 거다 66 00:04:50,123 --> 00:04:51,963 ‎하지만 넌 가망이 없었잖니 67 00:04:52,041 --> 00:04:53,001 ‎못생겼으니까 68 00:04:53,084 --> 00:04:53,964 ‎뭐라고요? 69 00:04:54,043 --> 00:04:55,383 ‎언니, 앞에! 70 00:05:13,688 --> 00:05:15,728 ‎다들 괜찮아요? 71 00:05:17,650 --> 00:05:18,650 ‎레이미! 72 00:05:18,735 --> 00:05:20,565 ‎레이미, 괜찮아? 73 00:05:38,629 --> 00:05:42,549 ‎레이미 얼굴이! 74 00:05:43,718 --> 00:05:47,008 ‎나루미, 이게 다 너 때문이야! 75 00:05:52,310 --> 00:05:54,810 ‎선생님, 레이미는 어떤가요? 76 00:05:55,772 --> 00:05:58,982 ‎-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‎- 다행이네요 77 00:05:59,067 --> 00:06:03,487 ‎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‎직접 보셔야 할 것 같아요 78 00:06:06,699 --> 00:06:09,119 ‎- 이게 뭐야? ‎- 어떻게 된 거죠? 79 00:06:09,202 --> 00:06:12,042 ‎얼굴이 돌아왔네요? 80 00:06:12,121 --> 00:06:16,131 ‎네, 떨어져 나간 표피층 밑에서 ‎새 표피층이 나타났어요 81 00:06:16,209 --> 00:06:17,879 ‎이건 말이 안 돼요 82 00:06:18,503 --> 00:06:19,423 ‎이걸 보세요 83 00:06:25,635 --> 00:06:27,255 ‎이게 뭐예요? 84 00:06:27,970 --> 00:06:30,810 ‎따님은 수많은 층으로 ‎이뤄져 있어요 85 00:06:30,890 --> 00:06:31,720 ‎네? 86 00:06:32,392 --> 00:06:36,902 ‎뇌, 장기, 뼈를 비롯해 ‎몸 안에 있어야 할 모든 게 없어요 87 00:06:37,563 --> 00:06:40,363 ‎여기 보이는 이건 표피층입니다 88 00:06:41,317 --> 00:06:45,857 ‎다시 말해, 따님의 몸은 ‎표피층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89 00:06:45,947 --> 00:06:49,407 ‎말도 안 돼 ‎지금이 농담할 때예요? 90 00:06:49,909 --> 00:06:52,369 ‎저도 무슨 착오였으면 좋겠네요 91 00:06:54,330 --> 00:06:55,580 ‎끔찍해! 92 00:06:56,082 --> 00:06:57,292 ‎레이미! 93 00:06:57,792 --> 00:06:58,842 ‎그럼 94 00:07:00,044 --> 00:07:04,224 ‎내 딸이 겹겹이 쌓은 ‎바움쿠헨 케이크란 말이에요? 95 00:07:07,635 --> 00:07:08,795 ‎바움쿠헨 케이크 96 00:07:10,138 --> 00:07:11,098 ‎맞습니다 97 00:07:12,098 --> 00:07:17,018 ‎환자의 신체 구조는 ‎나무의 나이테와 비슷해요 98 00:07:17,770 --> 00:07:20,730 ‎따님의 층 역시 ‎성장의 흔적일 겁니다 99 00:07:21,357 --> 00:07:22,567 ‎뭐라고요? 100 00:07:22,650 --> 00:07:25,360 ‎한마디로 ‎이 중심이 태아의 모습이고 101 00:07:25,862 --> 00:07:27,572 ‎거기서부터 ‎바깥쪽으로 뻗어 나간 거죠 102 00:07:27,655 --> 00:07:33,325 ‎1살, 2살, 3살 4살 ‎5살, 6살, 7살, 8살 103 00:07:33,411 --> 00:07:39,461 ‎9살, 10살, 11살 ‎12살, 13살, 14살 104 00:07:39,542 --> 00:07:44,342 ‎15살, 16살, 17살, 18살, 19살 105 00:07:44,964 --> 00:07:47,184 ‎그리고 마침내, 20살 106 00:07:47,258 --> 00:07:50,928 ‎이 맨 위에 있는 층이 ‎따님의 현재 모습이죠 107 00:07:52,597 --> 00:07:59,017 ‎선생님, 레이미의 어릴 적 몸이 ‎애 안에 있다는 건가요? 108 00:07:59,103 --> 00:08:01,903 ‎네, 물리적으로 가능하다고 봅니다 109 00:08:03,858 --> 00:08:07,648 ‎어머니, 따님의 몸을 ‎정밀 검사해 보시죠 110 00:08:07,737 --> 00:08:10,657 ‎- 치료에 매우 중요합니다 ‎- 아니요, 선생님 111 00:08:11,324 --> 00:08:13,034 ‎레이미를 집으로 데려가겠습니다 112 00:08:16,871 --> 00:08:20,631 ‎나루미, 상처가 아무는 대로 ‎레이미를 퇴원시킬 거야 113 00:08:20,708 --> 00:08:22,128 ‎네가 좀 도와다오 114 00:08:22,210 --> 00:08:25,510 ‎- 엄마, 이건 저주예요 ‎- 뭐? 115 00:08:25,588 --> 00:08:27,548 ‎그 유적지 기억나요? 116 00:08:27,632 --> 00:08:31,512 ‎아지메 패총에 있던 무덤이요 117 00:08:32,094 --> 00:08:36,184 ‎전 아직도 두개골 주위로 ‎층층이 쌓인 흙 사진이 떠올라요 118 00:08:36,265 --> 00:08:38,765 ‎레이미의 MRI와 똑같았죠 119 00:08:38,851 --> 00:08:40,811 ‎그 무덤은 저주받았어요 120 00:08:40,895 --> 00:08:43,725 ‎아버지가 그 봉인을 푼 거예요 121 00:08:43,814 --> 00:08:47,494 ‎아버지는 그 후에 ‎정신이 점점 이상해지셨고 122 00:08:48,069 --> 00:08:50,489 ‎그곳을 발굴한 지 ‎9년 만에 돌아가셨죠 123 00:08:50,571 --> 00:08:53,031 ‎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124 00:08:53,115 --> 00:08:56,985 ‎그 저주는 1년 뒤에 태어난 ‎레이미한테 영향을 미쳤고 125 00:08:57,078 --> 00:08:59,288 ‎저한테도 영향을 줬어요 126 00:09:01,874 --> 00:09:04,544 ‎그 증거가 여기 있어요, 보세요 127 00:09:06,462 --> 00:09:08,592 ‎저한테도 층이 있어요 128 00:09:10,049 --> 00:09:10,969 ‎"아동 학대 신고 전화" 129 00:09:11,050 --> 00:09:14,100 ‎레이미, 이제 상처는 안 아프니? 130 00:09:14,178 --> 00:09:18,598 ‎- 네, 엄마 ‎- 레이미, 흉터는 걱정하지 마 131 00:09:19,100 --> 00:09:20,850 ‎엄마가 싹 없애줄게 132 00:09:21,894 --> 00:09:22,734 ‎네 133 00:09:23,729 --> 00:09:24,769 ‎착하기도 하지 134 00:09:24,855 --> 00:09:27,645 ‎엄마, 좋은 생각이 있어요 135 00:09:27,733 --> 00:09:30,653 ‎그 해골의 추모식을 여는 거예요 136 00:09:31,153 --> 00:09:33,993 ‎세이토 대학에 가서 ‎혹시 빌릴 수 있는지… 137 00:09:34,073 --> 00:09:37,663 ‎추모식? 난 그런 미신 행사에는 ‎참여 안 한다 138 00:09:38,953 --> 00:09:39,873 ‎하지만… 139 00:09:39,954 --> 00:09:43,084 ‎엄마, 해보기 전엔 모르죠 140 00:09:43,165 --> 00:09:44,705 ‎어쨌든 저주잖아요 141 00:09:44,792 --> 00:09:47,672 ‎이건 저주 같은 거 아니야, 레이미 142 00:09:47,753 --> 00:09:51,173 ‎이건 병이야, 엄마가 다 고쳐 줄게 143 00:09:51,257 --> 00:09:54,547 ‎하지만 ‎엄마가 뭘 할 수 있는데요? 144 00:09:54,635 --> 00:09:57,005 ‎엄마가 유명한 의사를 찾아서… 145 00:09:57,096 --> 00:09:59,346 ‎내가 그런 말에 ‎속아 넘어갈 줄 알아요? 146 00:09:59,432 --> 00:10:02,102 ‎현대 의학으로는 이거 못 고쳐요 147 00:10:02,602 --> 00:10:05,312 ‎날 애 취급하지 말아요 ‎나도 이젠 성인이에요 148 00:10:05,396 --> 00:10:06,936 ‎레이미 149 00:10:07,023 --> 00:10:08,863 ‎손대지 말아요, 역겨워! 150 00:10:09,483 --> 00:10:13,153 ‎엄마랑 이러는 거 ‎진짜 진절머리가 나요 151 00:10:13,988 --> 00:10:17,238 ‎그 사고도 다 엄마 때문이에요! 152 00:10:24,457 --> 00:10:26,747 ‎레이미? 153 00:10:27,877 --> 00:10:29,297 ‎엄마 말 들리니? 154 00:10:29,795 --> 00:10:32,835 ‎들리면 대답해, 2살짜리 레이미 155 00:10:32,923 --> 00:10:36,893 ‎우리 귀여운 레이미 ‎엄마 말에 대답해 156 00:10:36,969 --> 00:10:39,349 ‎듣고 있는 거 알아 157 00:10:39,430 --> 00:10:43,980 ‎레이미, 언제 대답해 줄 거니? 158 00:10:44,060 --> 00:10:45,690 ‎레이미 159 00:10:50,024 --> 00:10:52,534 ‎왜 대답을 안 해? 160 00:10:52,610 --> 00:10:55,200 ‎거기 있는 거 다 알아 161 00:11:02,828 --> 00:11:03,828 ‎엄마 162 00:11:05,414 --> 00:11:06,424 ‎엄마 163 00:11:07,333 --> 00:11:08,333 ‎엄마 164 00:11:08,417 --> 00:11:09,497 ‎안아 줘 165 00:11:10,503 --> 00:11:12,303 ‎엄마, 안아 줘 166 00:11:13,839 --> 00:11:16,259 ‎레이미, 엄마 말 들었구나 167 00:11:16,342 --> 00:11:18,142 ‎이게 얼마 만에 들어보는 목소리야 168 00:11:18,219 --> 00:11:20,179 ‎날 꺼내 줘 169 00:11:20,680 --> 00:11:23,390 ‎엄마, 날 꺼내 줘 170 00:11:23,474 --> 00:11:26,694 ‎나오고 싶니? 불쌍한 내 새끼 171 00:11:26,769 --> 00:11:29,109 ‎무슨 방법이 없을까? 172 00:11:44,120 --> 00:11:45,870 ‎레이미, 왜 그래? 173 00:11:53,254 --> 00:11:56,304 ‎엄마, 뭐 하는 거예요? ‎정신 나갔어요? 174 00:11:56,382 --> 00:11:59,512 ‎괜찮아 ‎손상된 층을 떼어 내는 것뿐이야 175 00:12:00,010 --> 00:12:03,890 ‎2살짜리 레이미가 나올 때까지 ‎모든 층을 벗겨 내야 해 176 00:12:03,973 --> 00:12:07,943 ‎기절해 있는 동안 끝내야지 177 00:12:08,018 --> 00:12:09,348 ‎엄마! 178 00:12:09,979 --> 00:12:11,059 ‎엄마 179 00:12:11,689 --> 00:12:15,569 ‎엄마? 나 빨리 꺼내 줘 180 00:12:17,153 --> 00:12:19,323 ‎그래, 우리 귀여운 레이미 181 00:12:19,405 --> 00:12:22,575 ‎엄마가 그 어둡고 좁은 데서 ‎꺼내 줄게 182 00:12:23,200 --> 00:12:27,500 ‎조금만 기다려 ‎아주 조심히 해야 하거든 183 00:12:37,798 --> 00:12:40,378 ‎엄마, 그만하세요! 184 00:12:40,468 --> 00:12:43,348 ‎안 돼, 아직 더 남았어 185 00:12:43,929 --> 00:12:46,519 ‎이제 다 됐어, 조금만 더! 186 00:12:51,187 --> 00:12:53,647 ‎엄마, 안아 줘 187 00:12:54,440 --> 00:12:55,820 ‎드디어! 188 00:12:55,900 --> 00:12:59,240 ‎드디어 2살인 레이미를 ‎다시 만났어 189 00:12:59,945 --> 00:13:03,155 ‎잠깐만, 엄마가 몸도 벗겨 줄게 190 00:13:03,741 --> 00:13:05,371 ‎나루미, 도와줘 191 00:13:05,451 --> 00:13:06,371 ‎얼른! 192 00:13:27,348 --> 00:13:29,228 ‎이게 뭐지? 193 00:13:30,142 --> 00:13:31,272 ‎이게 뭐야? 194 00:13:38,359 --> 00:13:39,649 ‎엄마 195 00:13:49,578 --> 00:13:50,828 ‎엄마? 196 00:14:01,048 --> 00:14:02,968 ‎엄마, 뭐 하는 거예요? 197 00:14:03,050 --> 00:14:05,220 ‎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198 00:14:05,302 --> 00:14:07,302 ‎나도 분명 저주에 걸렸을 거야 199 00:14:07,388 --> 00:14:10,978 ‎그러니까 38살의 나로 ‎피부를 벗겨 내면 200 00:14:11,058 --> 00:14:12,978 ‎레이미를 다시 낳을 수 있어 201 00:14:13,060 --> 00:14:14,940 ‎나루미, 잘 봐 202 00:14:15,855 --> 00:14:17,015 ‎간다 203 00:14:27,491 --> 00:14:28,331 ‎엄마 204 00:14:58,355 --> 00:15:00,685 ‎엄마, 안아 줘 205 00:15:23,005 --> 00:15:23,955 ‎"매니악" 206 00:15:24,048 --> 00:15:26,678 ‎난 종종 바다 꿈을 꾼다 207 00:15:27,801 --> 00:15:29,351 ‎꿈은 늘 똑같다 208 00:15:30,179 --> 00:15:32,719 ‎난 바다 깊은 곳을 헤매고 있다 209 00:15:33,641 --> 00:15:40,061 ‎그러다 고대부터 살아남은 ‎거대하고 기괴한 물고기를 만난다 210 00:15:40,814 --> 00:15:45,864 ‎그것은 온 우주로부터 ‎잊힌 존재 같았다 211 00:15:45,945 --> 00:15:48,485 ‎"표착물" 212 00:15:57,539 --> 00:15:58,619 ‎이거 진짜야? 213 00:16:03,379 --> 00:16:07,929 ‎보세요 ‎몸 전체에 이상한 돌기가 있어요 214 00:16:08,008 --> 00:16:09,298 ‎이게 뭘까요? 215 00:16:10,803 --> 00:16:15,103 ‎아마 아귀처럼 ‎돌기에서 빛이 났을 겁니다 216 00:16:15,724 --> 00:16:19,814 ‎이 거대한 생물이 깜깜한 ‎바다의 심연을 헤엄쳤단 건가요? 217 00:16:19,895 --> 00:16:22,185 ‎희미한 빛을 내뿜으며? 218 00:16:22,272 --> 00:16:24,572 ‎상상만 해도 오싹하네요 219 00:16:30,155 --> 00:16:33,195 ‎- 구경꾼이 계속 모여들어요 ‎- 그러게요 220 00:16:33,701 --> 00:16:36,451 ‎- 경찰한테 차단하라고 해요 ‎- 알겠습니다 221 00:16:40,040 --> 00:16:41,710 ‎진짜 덥다 222 00:16:43,293 --> 00:16:45,883 ‎왜 그래요, 몸이 안 좋아요? 223 00:16:45,963 --> 00:16:47,383 ‎네, 조금요 224 00:16:48,549 --> 00:16:49,759 ‎어지럽네요 225 00:16:50,551 --> 00:16:53,511 ‎이 더위에 악취까지 진동하니 ‎그럴 만도 하죠 226 00:16:53,595 --> 00:16:56,925 ‎- 그늘에서 좀 쉬세요 ‎- 고마워요, 친절하시네요 227 00:16:57,016 --> 00:17:00,386 ‎여러분 ‎이 생물에서 떨어지십시오! 228 00:17:00,894 --> 00:17:02,194 ‎만지면 안 됩니다 229 00:17:02,271 --> 00:17:03,861 ‎냄새가 지독하군 230 00:17:03,939 --> 00:17:06,649 ‎부패가 시작됐어요 231 00:17:06,734 --> 00:17:10,824 ‎이건 세기의 발견입니다 ‎이대로 썩게 둬선 안 돼요 232 00:17:11,321 --> 00:17:12,661 ‎네, 서두릅시다 233 00:17:14,491 --> 00:17:16,621 ‎여기 혼자 왔어요? 234 00:17:16,702 --> 00:17:21,542 ‎네, 뉴스를 듣고 ‎어쩐지 계속 떠올랐어요 235 00:17:21,623 --> 00:17:24,133 ‎저도요 ‎안 오고는 못 배기겠더라고요 236 00:17:24,209 --> 00:17:27,129 ‎사실 난 바다를 싫어해요 237 00:17:27,671 --> 00:17:29,631 ‎창피하지만 생선도 못 먹죠 238 00:17:30,632 --> 00:17:32,512 ‎저도 바다가 싫어요 239 00:17:33,385 --> 00:17:35,465 ‎왜 바다를 싫어해요? 240 00:17:37,014 --> 00:17:39,564 ‎미안해요, 캐물으려던 건 아니에요 241 00:17:40,059 --> 00:17:40,979 ‎아니에요 242 00:17:41,769 --> 00:17:44,479 ‎아는 사람이 ‎바다에서 실종됐거든요 243 00:17:44,563 --> 00:17:48,783 ‎7년 전에 이즈 해안에서 ‎페리가 침몰한 거 기억해요? 244 00:17:48,859 --> 00:17:50,569 ‎수많은 목숨을 앗아갔죠 245 00:17:51,236 --> 00:17:52,856 ‎거기에 타 있었어요 246 00:17:52,946 --> 00:17:55,366 ‎저런, 친구였나요? 247 00:17:56,700 --> 00:17:58,120 ‎제 약혼자였어요 248 00:17:58,202 --> 00:18:00,122 ‎많이 힘들었겠네요 249 00:18:00,954 --> 00:18:02,834 ‎이젠 죽었다고 봐야겠죠 250 00:18:10,672 --> 00:18:13,972 ‎시오타 씨 ‎이 생물이 뭐라고 생각하세요? 251 00:18:15,260 --> 00:18:17,300 ‎좋은 질문이군, 내 생각엔… 252 00:18:19,056 --> 00:18:20,556 ‎아미노, 이것 봐 253 00:18:21,433 --> 00:18:22,353 ‎뭐예요? 254 00:18:24,144 --> 00:18:25,234 ‎사람이야 255 00:18:28,524 --> 00:18:31,034 ‎- 무슨 일이야? ‎- 저기에 시체가 있어 256 00:18:31,110 --> 00:18:32,400 ‎인간을 잡아먹는 괴물이야? 257 00:18:33,112 --> 00:18:34,662 ‎무슨 일이 생겼나 봐요 258 00:18:37,116 --> 00:18:38,696 ‎정말 이상하군 259 00:18:38,784 --> 00:18:41,874 ‎위치상 여기가 창자일 텐데 260 00:18:41,954 --> 00:18:45,214 ‎사람들이 전혀 소화되지 않았어요 261 00:18:45,791 --> 00:18:46,881 ‎말이 안 돼요 262 00:18:47,543 --> 00:18:51,343 ‎뭐가 됐든 ‎배를 갈라서 피해자들을 꺼냅시다 263 00:18:51,421 --> 00:18:52,261 ‎네? 264 00:19:18,615 --> 00:19:19,575 ‎살아 있어요 265 00:19:23,328 --> 00:19:25,908 ‎이 사람… 타다시야! 266 00:19:26,623 --> 00:19:30,383 ‎7년 전에 이즈 해안에서 실종된 ‎내 약혼자예요! 267 00:19:31,086 --> 00:19:32,376 ‎확실해요? 268 00:19:32,462 --> 00:19:35,092 ‎네, 타다시가 분명해요 269 00:19:35,174 --> 00:19:36,844 ‎그 페리 침몰 사건? 270 00:19:37,342 --> 00:19:41,142 ‎많은 피해자가 발견되지 않았죠 271 00:19:41,221 --> 00:19:44,101 ‎그럼 이 사람들이 그 승객이었나? 272 00:19:44,183 --> 00:19:49,403 ‎이 생물이 그들을 삼켰고 ‎장에서 7년이나 살았다고요? 273 00:19:49,479 --> 00:19:51,059 ‎그게 가능할까요? 274 00:19:51,148 --> 00:19:53,278 ‎타다시! 275 00:19:53,358 --> 00:19:54,988 ‎나야, 미에 276 00:19:59,364 --> 00:20:00,204 ‎미에 씨 277 00:20:01,283 --> 00:20:02,533 ‎이 사람들 뭔가 이상해요 278 00:20:16,215 --> 00:20:19,175 ‎- 꼭 기생충 같아요 ‎- 기생충이요? 279 00:20:19,927 --> 00:20:20,797 ‎네 280 00:20:20,886 --> 00:20:24,306 ‎이 생물의 장에 있는 영양분을 ‎먹고 살았을 거예요 281 00:20:24,890 --> 00:20:26,890 ‎그렇게 그 긴 시간을 ‎살아남은 거죠 282 00:20:26,975 --> 00:20:27,805 ‎그러게요 283 00:20:28,393 --> 00:20:34,323 ‎하지만 인간이 다른 생물의 몸에 ‎기생하는 게 가능할까요? 284 00:23:23,276 --> 00:23:27,986 ‎자막: 견지혜 285 00:23:30,200 --> 00:23:34,200 ‎어이, 나의 벌레여 ‎어제 왔던 여자 얘기를 해 줄까? 286 00:23:34,704 --> 00:23:36,214 ‎정말 깜짝 놀랐어 287 00:23:36,289 --> 00:23:38,919 ‎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을 줄 ‎누가 알았겠어? 288 00:23:39,000 --> 00:23:41,500 ‎그렇잖아, 안 그래? 289 00:23:42,337 --> 00:23:45,667 ‎근데 그 여자 얼굴에도 ‎벌레가 있었어 290 00:23:46,425 --> 00:23:49,175 ‎그 벌레들이 내게 경고했고 291 00:23:49,261 --> 00:23:51,931 ‎덕분에 난 목숨을 건졌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