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4,057 --> 00:00:16,935 “스티브!” 2 00:00:18,061 --> 00:00:20,981 “(마틴)” 3 00:00:22,148 --> 00:00:24,651 “코미디 전설의 인생 2부작” 4 00:00:46,464 --> 00:00:48,300 달걀이 충분할까? 5 00:00:48,300 --> 00:00:50,051 그렇지! 6 00:00:55,682 --> 00:00:58,351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7 00:01:00,020 --> 00:01:02,105 보통 2조각을 먹죠 8 00:01:04,231 --> 00:01:05,233 됐다 9 00:01:05,650 --> 00:01:07,193 할 줄 아는 요리가 하나예요 10 00:01:07,193 --> 00:01:10,280 아니다, 둘이네요, 수란 2개요 11 00:01:12,282 --> 00:01:15,702 비결은... 올리브유입니다 12 00:01:18,830 --> 00:01:21,166 이제 셰프의 기술 나옵니다 13 00:01:23,585 --> 00:01:25,212 이런! 너무 많이 넣었네요 14 00:01:25,712 --> 00:01:28,506 오랫동안 이렇게... 혼자 사셨어요? 15 00:01:28,506 --> 00:01:30,634 매 끼니 외식이었어요 아침 식사도요 16 00:01:33,929 --> 00:01:37,015 당시 냉장고 안에는 뭐가 있었나요? 17 00:01:37,015 --> 00:01:38,350 아무것도 없었죠 18 00:01:42,145 --> 00:01:45,106 마티와 나는 둘 다 수란 올린 토스트를 좋아해요 19 00:01:45,106 --> 00:01:47,692 네, 물론이죠, 맞습니다 20 00:01:47,692 --> 00:01:50,195 호텔에서 묵을 때가 많으니 21 00:01:50,195 --> 00:01:53,448 특별히 잘된 수란을 볼 때면 22 00:01:53,448 --> 00:01:57,702 이메일로 사진을 보내요 그 친구는 안 하고요 23 00:02:00,121 --> 00:02:02,999 이제... 됐어요 24 00:02:05,710 --> 00:02:07,087 후추 많이 뿌린 게 좋아요 25 00:02:10,757 --> 00:02:13,760 스티브, 나랑 결혼해 줄래? 26 00:02:21,142 --> 00:02:24,354 “2. 현재” 27 00:02:25,689 --> 00:02:28,650 지금은 안 찍어서 다행이네요 창피한 장면이잖아요 28 00:02:30,819 --> 00:02:33,822 이 다큐멘터리에 동의하신 이유는요? 29 00:02:35,615 --> 00:02:37,117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, 음... 30 00:02:39,661 --> 00:02:41,329 얼마나 심심하면 그럴까요? 31 00:02:42,414 --> 00:02:45,500 일종의 해소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32 00:02:45,500 --> 00:02:48,879 지금까지 수백만 번 했던 지루한 인터뷰의 33 00:02:48,879 --> 00:02:52,132 뻔한 얘기들에 대한 해독제랄까요 34 00:02:52,132 --> 00:02:54,259 특이한 내 인생을 돌아보기도 하면서요 35 00:02:56,511 --> 00:02:58,305 내 인생은 거꾸로입니다 36 00:02:59,055 --> 00:03:02,726 30대였을 때는 불안감에 찌들어 있었는데 37 00:03:03,560 --> 00:03:06,146 어떻게 75살에 이렇게 행복할 수 있죠? 38 00:03:07,772 --> 00:03:09,482 어떻게 된 일일까요? 39 00:03:15,363 --> 00:03:17,824 만약 아내가 이 장면을 보면 40 00:03:17,824 --> 00:03:20,535 ‘방금 뭐 한 거야?’라고 할 거예요 41 00:03:20,535 --> 00:03:22,287 그럼 물건을 정리했다고 하겠죠 42 00:03:22,287 --> 00:03:24,748 아내는 ‘그런 것도 해?’ 할 테고요 43 00:03:25,957 --> 00:03:26,917 그야... 44 00:03:28,919 --> 00:03:31,379 이제... 이건 치울게요 45 00:03:32,088 --> 00:03:33,965 45년 된 테이프입니다 46 00:03:34,758 --> 00:03:35,759 굳이 세자면요 47 00:03:37,010 --> 00:03:40,347 나중에 들을 생각으로 공연을 녹음하곤 했어요 48 00:03:40,347 --> 00:03:42,933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다시 들었고요 49 00:03:43,558 --> 00:03:46,061 이걸 다시 듣자니 조금은 겁나네요 50 00:03:48,021 --> 00:03:49,481 재생을 누르겠습니다 51 00:03:50,440 --> 00:03:53,985 ‘타임’에서 읽은 기사가 무척 신경 쓰였어요 52 00:03:53,985 --> 00:03:58,406 태양은 언제든지 확장할 수 있어서 53 00:03:58,406 --> 00:04:01,451 지구를 삼키고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더군요 54 00:04:01,451 --> 00:04:04,871 ‘안 되겠어 화재경보기를 사야겠다’ 55 00:04:07,249 --> 00:04:09,084 재미없는데 웃어 주셨네요 56 00:04:11,503 --> 00:04:17,216 내게 스탠드 업 공연은 대단한 일이었습니다, 엄청났죠 57 00:04:18,175 --> 00:04:20,720 지금 다시 생각하면 사소해 보이지만요 58 00:04:20,720 --> 00:04:23,557 인체가 이렇게 생겨서 참 다행입니다 59 00:04:23,557 --> 00:04:27,185 간단한 것도 힘들 뻔했어요 팔이 2개가 아니라 60 00:04:27,185 --> 00:04:29,354 몸 중간에 하나밖에 없었다면요 61 00:04:29,354 --> 00:04:30,522 여기서 이렇게 했어요 62 00:04:30,522 --> 00:04:32,232 그럼 공연계도 그냥 끝이었겠죠 63 00:04:32,232 --> 00:04:34,067 아무도 박수를 못 치잖아요 64 00:04:35,986 --> 00:04:36,820 다행이죠 65 00:04:36,820 --> 00:04:38,738 네, 점점... 이제 못 들어주겠네요 66 00:04:38,738 --> 00:04:41,283 어떻게 끝나는지 끝까지 들어야겠지만 67 00:04:41,283 --> 00:04:43,618 나는 더 이상 못 듣겠어요 68 00:04:44,786 --> 00:04:46,580 지금은 전혀 다른 인생입니다 69 00:04:49,583 --> 00:04:50,458 마티예요 70 00:04:50,834 --> 00:04:53,920 - 여보세요 - 응, 너 10분 안에 와야 해 71 00:04:56,673 --> 00:04:57,549 여보세요 72 00:04:59,175 --> 00:05:00,302 그냥 끊어버리네 73 00:05:00,886 --> 00:05:03,889 만화 제작도 좋아하시죠? 74 00:05:04,556 --> 00:05:06,474 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75 00:05:06,474 --> 00:05:09,686 만화로 표현해 보시면 어떨까요? 76 00:05:12,898 --> 00:05:15,317 “가끔은 제 운을 돌아보며 이렇게 생각합니다” 77 00:05:15,317 --> 00:05:16,985 “어떻게 된 일이지?” 78 00:05:16,985 --> 00:05:19,696 “어쩌면 이 다큐멘터리가 답을 줄 것 같군요” 79 00:05:19,696 --> 00:05:21,573 “어떻게 생각하세요?” 80 00:05:27,454 --> 00:05:30,373 - 네, 그렇게요 - 알았어요 81 00:05:31,166 --> 00:05:33,543 뭐지? 시작 버튼을 안 눌렀네 82 00:05:36,213 --> 00:05:41,426 한 예술가의 변신을 목격하는 일이란... 83 00:05:41,426 --> 00:05:43,053 {\an8}“에릭 피슐, 화가 & 친구” 84 00:05:43,053 --> 00:05:44,763 {\an8}정말이지 굉장합니다 85 00:05:44,763 --> 00:05:47,891 {\an8}그게 가능한 예술가는 드물거든요 86 00:05:48,975 --> 00:05:52,604 원래 하던 일에서 벗어나 87 00:05:52,604 --> 00:05:57,817 새로운 방법으로 창조와 소통을 시도하는 예술가요 88 00:05:58,485 --> 00:06:03,281 인생 최고의 예술을 찾고자 노력하는 이들입니다 89 00:06:05,867 --> 00:06:09,079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‘용기’죠 90 00:06:09,079 --> 00:06:15,544 외부의 다른 힘이 작용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91 00:06:23,843 --> 00:06:25,762 ‘바보 네이빈’의 시사회 날이었습니다 92 00:06:26,763 --> 00:06:28,890 {\an8}마리! 어디 있어, 마리? 93 00:06:28,890 --> 00:06:30,308 {\an8}“‘바보 네이빈’, 1979년” 94 00:06:33,895 --> 00:06:35,063 마리! 95 00:06:37,232 --> 00:06:42,112 한 친구와 아버지까지 넷이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96 00:06:43,363 --> 00:06:47,033 아버지는 영화에 관해 한 말씀도 안 하셨죠, 전혀요 97 00:06:48,243 --> 00:06:51,246 그러다가 친구가... 아버지께 물었습니다 98 00:06:51,246 --> 00:06:53,373 ‘스티브의 연기가 어떻던가요?’ 99 00:06:54,040 --> 00:06:56,668 이러셨죠 ‘찰리 채플린보다는 못하네’ 100 00:07:05,427 --> 00:07:08,430 {\an8}“1981년” 101 00:07:08,763 --> 00:07:11,683 처음부터 다시요 계속 촬영하면서 다시 할게요 102 00:07:11,683 --> 00:07:13,768 스티브, 카메라에서 멀어지게 뒤로 가요 103 00:07:13,768 --> 00:07:16,688 이번에는 처음부터 너무 돌지 말고 104 00:07:16,688 --> 00:07:18,398 돌 때만 확실히 돌아요, 알겠죠? 105 00:07:18,398 --> 00:07:19,649 보여주신 대로요 106 00:07:19,649 --> 00:07:20,650 네, 갑니다 107 00:07:22,485 --> 00:07:23,695 이런... 죄송해요 108 00:07:29,618 --> 00:07:32,203 다음 작품인 ‘내 사랑 시카고’ 때문에 109 00:07:32,203 --> 00:07:34,956 탭댄스를 배웠습니다 하나도 몰랐거든요 110 00:07:34,956 --> 00:07:37,125 6개월간 탭댄스를 배웠죠 111 00:07:37,125 --> 00:07:39,502 정말 잘하고 싶었어요, 간절했죠 112 00:07:42,797 --> 00:07:45,634 그레고리, 전 최근에 첫 MGM 뮤지컬을 마쳤어요 113 00:07:45,634 --> 00:07:47,636 ‘내 사랑 시카고’라는 작품이죠 114 00:07:47,636 --> 00:07:49,221 네, 듣자 하니 아주 재밌다던데요 115 00:07:49,221 --> 00:07:50,764 제 작품 중 단연 최고일 거예요 116 00:07:50,764 --> 00:07:53,391 - 첫 정극 역할이거든요 - 정극이에요? 117 00:07:53,391 --> 00:07:55,352 - 네 - 이상하고 웃긴 역 말고요? 118 00:07:55,352 --> 00:07:56,895 네, 제게도 새로운 경험이에요 119 00:07:56,895 --> 00:07:59,689 - 춤추고 노래하긴 하지만요 - 춤도요? 120 00:08:02,734 --> 00:08:06,029 눈물이 났어요 내 눈엔 그저 훌륭했거든요 121 00:08:17,374 --> 00:08:21,002 영화의 콘셉트도 아주 훌륭했죠 122 00:08:21,002 --> 00:08:23,338 옛 노래를 립싱크하는 형식이었어요 123 00:08:23,338 --> 00:08:30,345 당신의 품에서 눈을 뜬다면... 124 00:08:30,345 --> 00:08:33,807 {\an8}스티브는 만약 대화가 이런 식이라면... 125 00:08:33,807 --> 00:08:35,100 {\an8}“프랭크 오즈, 감독” 126 00:08:35,100 --> 00:08:37,101 {\an8}이렇게 들어와요 127 00:08:37,726 --> 00:08:41,731 그렇게... 외부에서부터 옆을 치고 들어오죠 128 00:08:41,731 --> 00:08:44,192 진짜 본인 모습 그대로요 129 00:08:44,192 --> 00:08:46,778 계산된 연출이 아니고 원래 그런 사람입니다 130 00:08:48,405 --> 00:08:52,826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‘크게 성공하겠군’ 131 00:08:52,826 --> 00:08:54,077 물론이죠 132 00:08:54,077 --> 00:08:56,746 모든 질문에 ‘물론이죠’로 답할 겁니다 133 00:08:56,746 --> 00:08:58,039 반응이 어떻던가요? 134 00:08:58,039 --> 00:08:59,666 물론이죠 135 00:08:59,666 --> 00:09:01,459 ‘물론이죠’ 136 00:09:01,459 --> 00:09:04,880 스티브 마틴은 거만한가요? ‘물론이죠’ 137 00:09:06,381 --> 00:09:08,049 근데 실패했어요 138 00:09:09,217 --> 00:09:10,594 영화 ‘내 사랑 시카고’로 139 00:09:10,594 --> 00:09:12,971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140 00:09:14,055 --> 00:09:15,056 스티브 마틴입니다 141 00:09:17,017 --> 00:09:20,103 - 창피했나요? - 끔찍할 만큼요 142 00:09:20,812 --> 00:09:24,858 기분이 어땠는지 말하기도... 창피하네요 143 00:09:24,858 --> 00:09:27,819 인생 낙오자가 된 기분이었어요 144 00:09:30,155 --> 00:09:32,657 저 혼자 다 했어요 145 00:09:32,657 --> 00:09:34,326 감사할 사람 하나도 없어요 146 00:09:34,326 --> 00:09:37,370 엄마나 아빠 카메라 뒤의 제작진까지요 147 00:09:37,370 --> 00:09:39,164 다 제 덕입니다! 148 00:09:40,081 --> 00:09:44,669 그땐 지쳤었어요 되는 게 하나도 없었고요 149 00:09:45,462 --> 00:09:48,048 - 한번 즐길래요? - 아뇨, 비참하고 싶어요 150 00:09:48,048 --> 00:09:51,968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혼자 런던에 갔습니다 151 00:09:52,469 --> 00:09:56,306 정말 묘한 느낌이었어요 길을 걷고 있었는데 152 00:09:56,306 --> 00:09:58,433 아무도 나를 안 보는 거예요 153 00:09:58,433 --> 00:10:00,227 무척 외로웠습니다 154 00:10:01,561 --> 00:10:04,898 거기서 영화 ‘플래시댄스’를 보러 갔어요 155 00:10:06,524 --> 00:10:10,278 울적하고 외로운 마음으로 극장에 앉아 있었죠 156 00:10:11,071 --> 00:10:15,951 영화가 시작됐고 한 청년이 나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157 00:10:15,951 --> 00:10:17,911 한껏 센 척하면서 이런 말을 했어요 158 00:10:17,911 --> 00:10:20,413 ‘스티브 마틴처럼 되고 싶어’ 159 00:10:21,706 --> 00:10:25,877 정말 역설적인 상황이었죠 160 00:10:25,877 --> 00:10:28,630 ‘아냐, 지금의 내 모습은 절대 닮고 싶지 않을 거야’ 161 00:10:32,676 --> 00:10:33,885 - 그러니까... - 네 162 00:10:33,885 --> 00:10:35,762 - 평이 무척 다양했잖아요 - 그렇죠 163 00:10:35,762 --> 00:10:37,681 무척 흥미롭고 독특한 영화였고 164 00:10:37,681 --> 00:10:40,809 영화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훌륭한 평도 했단 말이죠 165 00:10:40,809 --> 00:10:43,687 그리고 물론 부정적 평가도 있었습니다 166 00:10:43,687 --> 00:10:47,691 제 생각인데 그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167 00:10:47,691 --> 00:10:50,443 아주 현명하고 똑똑하신 분들이에요 168 00:10:50,443 --> 00:10:52,195 - 네 - 별로라고 하신 분들은... 169 00:10:52,195 --> 00:10:53,613 - 바보들이죠 -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고요 170 00:10:53,613 --> 00:10:55,115 그렇습니다 171 00:10:55,115 --> 00:10:56,408 그럴 수 있죠 172 00:10:56,408 --> 00:10:57,826 네, 영화 재밌게 보셨죠? 173 00:10:57,826 --> 00:11:00,453 - 네, 그럼요, 현명하거든요 - 그렇죠, 역시... 174 00:11:03,290 --> 00:11:06,001 “뉴욕시” 175 00:11:06,459 --> 00:11:07,752 이런 결심을 했어요 176 00:11:07,752 --> 00:11:12,340 이제 동료들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말을 안 하기로요 177 00:11:12,340 --> 00:11:14,342 - 안 그래도 힘든데... - 그렇죠 178 00:11:14,342 --> 00:11:15,343 네 179 00:11:15,343 --> 00:11:19,014 유리잔이 똑바로 있는 게 좋아요? 아니면 뒤집힌 거? 180 00:11:19,014 --> 00:11:21,266 - 물이 잔 밖에 있으면 좋겠어요 - 네 181 00:11:21,266 --> 00:11:22,767 여기 물이 조금 있네요 182 00:11:25,145 --> 00:11:26,688 이쯤에서 접죠 183 00:11:28,690 --> 00:11:30,817 나는 항상 원칙이 있었어요 184 00:11:30,817 --> 00:11:32,819 다른 예술가들을 비판하지 않습니다 185 00:11:32,819 --> 00:11:33,820 - 전부요? - 그게... 186 00:11:33,820 --> 00:11:36,072 그림 작품을 보면서 평가할 수는 있잖아요 187 00:11:36,072 --> 00:11:38,658 개인적으로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의 문제일 뿐 188 00:11:38,658 --> 00:11:40,243 입 밖으로 내서 말하진 않을 겁니다 189 00:11:40,243 --> 00:11:43,163 - 그렇군요 - 그건 비평가들 일이잖아요 190 00:11:43,163 --> 00:11:44,915 - 우릴 죽이려고 하죠 - 맞아요 191 00:11:44,915 --> 00:11:47,709 내가 할 일이 아니죠 나는 예술가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192 00:11:47,709 --> 00:11:49,169 적어도 노력은 합니다 193 00:11:51,796 --> 00:11:54,466 발레 공연을 보러 갔는데 좀 이상했어요 194 00:11:54,466 --> 00:11:57,302 관객이 박수를 치잖아요 195 00:11:58,094 --> 00:12:00,847 어떤 동작이 어려운지 잘 안다는 듯이요 196 00:12:01,973 --> 00:12:04,893 80 먹은 노인들이 막... ‘저거 참 어려운데’ 197 00:12:04,893 --> 00:12:08,688 나는 대니 대니얼스에게 탭댄스를 배웠어요, 영화 때문에요 198 00:12:08,688 --> 00:12:10,732 역할 때문에 배우고는 바로 까먹었죠 199 00:12:11,441 --> 00:12:13,318 그때 그러시더라고요 200 00:12:13,318 --> 00:12:17,447 ‘어려워 보이는데 쉬운 게 있고 쉬워 보이는 게 어렵기도 해요’ 201 00:12:17,447 --> 00:12:19,866 ‘그러니 관객의 박수는 의미가 없습니다’ 202 00:12:20,575 --> 00:12:21,618 무슨 영화였어요? 203 00:12:21,618 --> 00:12:23,453 ‘내 사랑 시카고’요 뭔지 아시겠죠? 204 00:12:23,453 --> 00:12:25,163 - 물론이죠 - 볼까요? 장난이에요 205 00:12:25,163 --> 00:12:26,498 네 206 00:12:28,792 --> 00:12:29,918 안녕, 강아지들 207 00:12:37,884 --> 00:12:40,470 헝가리어 단어를 하나 알게 됐어요 208 00:12:42,180 --> 00:12:44,558 ‘피헨타규’ 209 00:12:44,558 --> 00:12:47,852 직역하면 ‘뇌가 편안한 사람’이래요 210 00:12:47,852 --> 00:12:51,940 지금 내가 그 상태인 것 같아요 뇌가 편안합니다 211 00:12:51,940 --> 00:12:55,777 예전에 스스로에게 지웠던 부담에서 벗어났으니까요 212 00:12:55,777 --> 00:13:01,908 증명하려고 애쓰지 않았더니 더 좋은 일들이 생겼어요 213 00:13:03,618 --> 00:13:05,370 아무 일도 없이 조용하네요 214 00:13:06,121 --> 00:13:08,456 ‘여기 넣을 대사가 필요해? 어쩌고 저쩌고’ 215 00:13:08,456 --> 00:13:10,083 ‘새로운 농담이 필요해? 이건 어때?’ 216 00:13:10,083 --> 00:13:12,043 ‘공연 제목을 지어야 해? 이건 어때?’ 217 00:13:12,043 --> 00:13:14,462 새 포스터가 잘 나왔어요 보여줄게요 218 00:13:14,462 --> 00:13:16,840 찾을 수 있으면요 219 00:13:18,300 --> 00:13:19,885 “스티브 마틴 & 마틴 쇼트” 220 00:13:19,885 --> 00:13:21,428 재밌어요 221 00:13:21,428 --> 00:13:23,638 “어떻게 변했는지 못 믿으실걸요!” 222 00:13:23,638 --> 00:13:25,015 안녕, 인터뷰 중이야 223 00:13:25,640 --> 00:13:28,977 안녕하세요, 무슨 얘기 중이었어? 224 00:13:29,895 --> 00:13:30,854 내 얘기 225 00:13:30,854 --> 00:13:33,690 주인공 올 때까지 시간이나 때우고 있었지 226 00:13:34,691 --> 00:13:37,152 고마워, 그럼 내 출연료는 어디서 받아? 227 00:13:38,194 --> 00:13:41,114 우리가 지금 뭘 하냐면 지난 1년 반 동안 228 00:13:41,114 --> 00:13:45,160 다음 달 공연에 대비해서 개그를 짜고 있어요 229 00:13:45,160 --> 00:13:46,912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죠 230 00:13:47,495 --> 00:13:49,706 적당한 소음이 있으면 혼자라는 생각이 안 드니 231 00:13:49,706 --> 00:13:51,541 그게 좋아 232 00:13:51,541 --> 00:13:54,002 응, 근데 다큐멘터리에는 도움 안 돼 233 00:13:54,502 --> 00:13:57,047 새로 짠 개그가 잘 맞는지 고민해 보면서 234 00:13:57,047 --> 00:14:00,550 쓸만하다 싶고 재밌으면 그건 내가 해요 235 00:14:00,550 --> 00:14:03,178 재미없으면 마티에게 주고요 236 00:14:03,178 --> 00:14:06,765 개그가 안 먹혀도 관객은 모른다는 게 중요해 237 00:14:06,765 --> 00:14:09,643 난 웃음을 기대하는데 아무 반응도 없으면 238 00:14:09,643 --> 00:14:11,978 관객은 이렇게 생각하지 ‘그냥 말하고 있구나’ 239 00:14:14,439 --> 00:14:16,024 ‘코미디언의 첫 대사가 좋다’ 240 00:14:16,024 --> 00:14:19,027 ‘한심한 공연 전체의 분위기를 설정하기 때문이다’ 241 00:14:19,986 --> 00:14:20,987 그거 재밌네 242 00:14:20,987 --> 00:14:22,906 ‘우리 공연 안 한 지 1년 반이나 됐잖아’ 243 00:14:22,906 --> 00:14:25,784 ‘그러니 공연에서도 분명 티가 나겠지?’ 244 00:14:25,784 --> 00:14:27,786 ‘긴장은 아니고 준비가 덜 됐을 뿐’이 더 좋아 245 00:14:27,786 --> 00:14:29,454 그게 그거지 246 00:14:29,454 --> 00:14:31,873 ‘제가 죽은 줄 알았는데 나와서 박수 치신 분?’ 247 00:14:32,958 --> 00:14:34,960 ‘어딘가에 들어섰는데 거기 간 이유를’ 248 00:14:34,960 --> 00:14:36,628 ‘잊으신 적 있나요?’ 249 00:14:37,128 --> 00:14:39,256 그건... 재밌다 250 00:14:39,256 --> 00:14:41,007 알았어 ‘무슨 생각 하시는지 알아요’ 251 00:14:41,007 --> 00:14:43,969 ‘이 보청기 덕에 제 엉덩이가 돋보이죠?’ 252 00:14:43,969 --> 00:14:46,888 늙었다는 전제부터 깔고 시작하는 것들이네 253 00:14:46,888 --> 00:14:49,933 그럼 그다음 대사는 전립선 개그로 해봐 254 00:14:51,393 --> 00:14:53,645 ‘저는 매일 밤 제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인’ 255 00:14:53,645 --> 00:14:56,731 ‘세 꼬마 친구들에게 잘 자라고 입을 맞춥니다’ 256 00:14:56,731 --> 00:14:58,275 ‘에미 둘과 토니 하나요’ 257 00:14:59,442 --> 00:15:02,070 네가 할 법한 개그다 258 00:15:02,070 --> 00:15:03,446 별로잖아 259 00:15:05,365 --> 00:15:06,700 ‘시위용 노래 제목입니다’ 260 00:15:06,700 --> 00:15:09,703 ‘상위 1%에게 더 적은 세금을’ 261 00:15:11,121 --> 00:15:12,122 그거 좋다 262 00:15:12,122 --> 00:15:14,541 ‘전 옛날 사람입니다 여성을 늘 존중했죠’ 263 00:15:14,541 --> 00:15:16,042 ‘존중받을 필요가 없을 때부터요’ 264 00:15:16,042 --> 00:15:18,378 - 반응 안 좋을 텐데 - 그렇겠지 265 00:15:18,378 --> 00:15:21,089 ‘유명인이 대통령이 되다니...’, 근데... 266 00:15:21,089 --> 00:15:22,966 그건 듣자마자 딱 트럼프다 267 00:15:22,966 --> 00:15:26,219 너무 정치적이면 안 되지만... 268 00:15:26,219 --> 00:15:28,054 조금은 건드릴 필요가 있지 269 00:15:28,054 --> 00:15:30,056 - 트럼프 정도 - 그래, 넌 은퇴할 거니까 270 00:15:30,640 --> 00:15:32,267 아냐, 그런 눈치를 안 볼 뿐이지 271 00:15:33,727 --> 00:15:35,812 ‘스티브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설명하며’ 272 00:15:35,812 --> 00:15:38,481 ‘사람들과 2m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하니’ 273 00:15:38,481 --> 00:15:39,733 ‘20m는 어떠냐고 하더군요’ 274 00:15:39,733 --> 00:15:40,984 컷 275 00:15:40,984 --> 00:15:42,777 이건 전혀 이해가 안 돼 276 00:15:43,403 --> 00:15:45,739 ‘스티브, 정말 멋지시네요 비결이 뭐죠?’ 277 00:15:45,739 --> 00:15:49,492 ‘20년 전에 노숙자를 죽였습니다’ 278 00:15:49,492 --> 00:15:51,286 이게 무슨 소리야? 279 00:15:55,707 --> 00:15:58,126 “이 다큐멘터리 걱정인걸” 280 00:15:58,126 --> 00:16:01,838 “내 과거를 뒤지고 파헤칠 텐데 뭐가 나오려나?” 281 00:16:01,838 --> 00:16:05,800 “18살 때 콘돔 하나 샀는데 그것도 어마어마하게 부풀리겠지” 282 00:16:05,800 --> 00:16:12,557 “긴급 속보 스티브 마틴의 콘돔 사랑” 283 00:16:13,391 --> 00:16:18,230 스티브를 잘 아시잖아요 사석에서는 어떤 사람인가요? 284 00:16:18,230 --> 00:16:20,565 전 지금도... 285 00:16:20,565 --> 00:16:23,485 지금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네요 286 00:16:23,485 --> 00:16:25,487 ‘진짜 스티브’가 어떤지는요 287 00:16:25,487 --> 00:16:27,155 그러니까... 288 00:16:28,531 --> 00:16:30,825 {\an8}어떤 사람인지 조금이라도 감이 오던가요? 289 00:16:30,825 --> 00:16:31,785 아뇨 290 00:16:32,452 --> 00:16:36,581 아뇨, 그다지요 291 00:16:37,165 --> 00:16:39,459 {\an8}스티브는 항상... 292 00:16:41,127 --> 00:16:43,797 어딘가 외로운 친구였습니다 293 00:16:43,797 --> 00:16:47,050 정말이지 엄청, 엄청나게 수줍음이 많았습니다 294 00:16:47,050 --> 00:16:49,511 스티브는 대체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295 00:16:49,511 --> 00:16:51,846 말도 하지 않는다는 통념이 있는데 296 00:16:53,431 --> 00:16:55,475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297 00:16:55,475 --> 00:16:58,853 그 정도로 유명한 스타에 재능도 그렇게 뛰어나면 298 00:16:58,853 --> 00:17:00,522 주변에서 가만두지 않으니까요 299 00:17:00,522 --> 00:17:05,610 지금 하려는 말은... 접근하기 힘들다기보다는 300 00:17:05,610 --> 00:17:08,530 사생활 침해일 수도 있으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네요 301 00:17:08,530 --> 00:17:12,617 지금 이렇게... 이 촬영도 그렇고요 302 00:17:12,617 --> 00:17:16,329 그렇게 많이 변한 사람은 제 지인 중 스티브밖에 없어요 303 00:17:16,746 --> 00:17:18,497 {\an8}그럼 이제 잠시 304 00:17:18,497 --> 00:17:20,292 {\an8}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305 00:17:20,292 --> 00:17:23,795 {\an8}관객석에서 질문을 받아보죠 306 00:17:23,795 --> 00:17:26,464 제게 궁금한 점이 있다면 마음껏 물어보세요 307 00:17:26,464 --> 00:17:29,050 손 들고 질문하시면 됩니다 308 00:17:29,050 --> 00:17:31,595 뭐든지 대답할게요 누구라도 괜찮습니다 309 00:17:31,595 --> 00:17:33,388 네, 저쪽에 계신 여성분요 310 00:17:34,681 --> 00:17:37,392 스티브, 공연 후 휴식 방법은요? 311 00:17:37,392 --> 00:17:40,270 그걸 당신이 알아서 뭐 하게요? 312 00:17:41,104 --> 00:17:43,273 다른 질문은요? 손 드세요 313 00:17:43,273 --> 00:17:44,733 네, 거기 남자분요 314 00:17:45,775 --> 00:17:48,153 스티브, 방송 일이 재밌으신가요? 315 00:17:48,153 --> 00:17:50,071 저런 질문이 제일 싫어요 딱 저거요 316 00:17:50,071 --> 00:17:53,575 갑자기 일어나서 한다는 말이 그런 질문이라니 317 00:17:53,575 --> 00:17:55,660 당장 끌어내요! 역겨운 인간! 318 00:17:55,660 --> 00:17:57,746 토할 것 같으니 어서요! 319 00:17:59,247 --> 00:18:01,917 또 질문하실 분 계십니까? 320 00:18:02,626 --> 00:18:06,254 질문이 없네요 좋습니다, 공연을 계속하죠! 321 00:18:08,381 --> 00:18:10,091 ‘스티브 마틴의 가장 친한 친구는?’ 322 00:18:10,091 --> 00:18:12,552 ‘스티브 마틴이 피카소 작품도 소장했나요?’ 323 00:18:12,552 --> 00:18:14,346 ‘스티브 마틴의 자산 규모는?’ 324 00:18:15,639 --> 00:18:17,599 ‘스티브 마틴은 언제부터 머리가 하얬나요?’ 325 00:18:17,599 --> 00:18:20,977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대충 이 정도예요 326 00:18:22,229 --> 00:18:24,272 ‘스티브 마틴이 연기를 그만둔 이유는?’ 327 00:18:25,315 --> 00:18:27,984 나는... 내가 그만둔지 몰랐는데 328 00:18:30,320 --> 00:18:31,655 본인 가치를 환산하면요? 329 00:18:33,823 --> 00:18:35,075 어디 한번 봅시다 330 00:18:37,786 --> 00:18:40,622 이거 괜찮네요 331 00:18:40,622 --> 00:18:42,916 정확성이라곤 조금도 없지만... 332 00:18:43,625 --> 00:18:48,213 이 장면 쓸 거면 시켜서 검색했다고 명시해 줘요 333 00:18:49,756 --> 00:18:53,218 잠깐만요 ‘벤 스틸러의 가치는?’ 334 00:18:58,932 --> 00:19:01,101 - 네, 손님 - 식사할 자리 있나요? 335 00:19:01,101 --> 00:19:02,769 물론입니다, 몇 분이신가요? 336 00:19:02,769 --> 00:19:05,063 - 저 혼자예요 - 혼자요? 337 00:19:11,778 --> 00:19:12,737 처음 만났을 때는... 338 00:19:14,739 --> 00:19:18,952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기를 대단히 어려워했습니다 339 00:19:19,703 --> 00:19:22,247 긴 침묵이 감도는 경우도 많았죠 340 00:19:22,247 --> 00:19:24,708 혼자라는 느낌이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341 00:19:25,208 --> 00:19:26,459 외로움 초보신가 봐요? 342 00:19:29,337 --> 00:19:30,589 외로움 초보가 뭐죠? 343 00:19:33,383 --> 00:19:37,262 그때는 왜 혼자이고 싶었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344 00:19:39,681 --> 00:19:40,765 나도 몰라요 345 00:19:41,308 --> 00:19:42,601 개를 키우면 어떨까요? 346 00:19:44,019 --> 00:19:45,937 - 개요? - 얼마나 좋은데요 347 00:19:45,937 --> 00:19:47,981 내게 달려들어 얼굴을 핥기도 하고 348 00:19:47,981 --> 00:19:50,901 좋아하지 않더라도 본능적으로 하는 행동이에요 349 00:19:50,901 --> 00:19:52,319 히틀러도 개를 키웠대요 350 00:19:54,154 --> 00:19:56,197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351 00:19:57,032 --> 00:20:02,329 데뷔 초기에는 잘 벌었으니 그림 사러 프랑스에 가기도 했어요 352 00:20:02,329 --> 00:20:05,415 돌아오면 그 중 몇 점을 팔아서 다시 여행을 떠나고요 353 00:20:05,957 --> 00:20:08,043 지금 보시는 작품은 354 00:20:08,043 --> 00:20:11,504 뤼시앵 마르고테가 지난주에 완성한 그림입니다 355 00:20:13,131 --> 00:20:15,592 아시다시피 인상주의 시기는 356 00:20:15,592 --> 00:20:19,888 미국 미술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357 00:20:21,139 --> 00:20:25,310 예술의 아름다움에서 비롯된 사랑인 것 같아요 358 00:20:25,310 --> 00:20:26,770 보기 좋잖아요 359 00:20:27,729 --> 00:20:31,816 마음에 드는 작품을 직접 살 수도 있고요 360 00:20:31,816 --> 00:20:33,777 스티브의 ‘로즈버드’죠 361 00:20:35,528 --> 00:20:39,157 프랭크 듀버넥이에요 여기는 19세기 미국 화가들이죠 362 00:20:39,991 --> 00:20:42,327 이 사진은... 우리 집의 한 공간인데 363 00:20:42,327 --> 00:20:48,124 차고를 개조해서 그 안에 그림을 걸고 감상했어요 364 00:20:48,124 --> 00:20:49,918 - 정말요? - 네, 나란히 걸어놨죠 365 00:20:49,918 --> 00:20:52,379 이렇게 두고 감상했어요 366 00:20:52,379 --> 00:20:55,882 나만을 위한 전용 미술 감상실이었달까요 367 00:20:56,466 --> 00:20:58,552 그림에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죠 368 00:20:59,177 --> 00:21:03,014 예전엔 자주 그랬어요 최면에 빠지는 기분이었습니다 369 00:21:03,014 --> 00:21:04,641 {\an8}“1980년 4월” 370 00:21:04,641 --> 00:21:06,017 {\an8}첫 구매 작품은 뭐였죠? 371 00:21:10,730 --> 00:21:14,609 그건 공개하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영역입니다 372 00:21:16,111 --> 00:21:18,405 앞으로도 그러고 싶고요 373 00:21:19,447 --> 00:21:23,535 제일 처음 샀던 작품은 달빛 속 바다 위의 배였습니다 374 00:21:23,535 --> 00:21:27,330 {\an8}아주 외롭게, 기울어진 배였죠 375 00:21:27,831 --> 00:21:29,291 이것도 보여드릴게요 376 00:21:31,126 --> 00:21:34,546 쇠라가 어머니를 그린 작품입니다 377 00:21:35,171 --> 00:21:38,216 {\an8}고독한 존재를 담은 그림이 많네요 378 00:21:38,216 --> 00:21:40,468 네, 애덤 고프닉도 똑같은 말을 했어요 379 00:21:40,468 --> 00:21:43,597 ‘스티브, 네가 수집한 작품에는 시기와 관계없이’ 380 00:21:43,597 --> 00:21:48,393 ‘애절한 고독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거 알아?’ 381 00:21:48,393 --> 00:21:52,397 사람들이 이렇게... 허공을 바라보는 작품도 있죠 382 00:21:53,148 --> 00:21:55,525 스티브는 호퍼 작품에 오래 빠져 있었어요 383 00:21:56,401 --> 00:21:57,986 외로운 그림들이죠 384 00:21:58,987 --> 00:22:01,823 {\an8}고독한 주인공과 등대가 자주 등장하고요 385 00:22:04,367 --> 00:22:06,369 내적인 비애감을 느낄 때가 있나요? 386 00:22:06,953 --> 00:22:09,497 - 종종 있죠, 네 - 나도 그래요 387 00:22:09,497 --> 00:22:13,335 그래도 많이 없어졌어요 젊었을 때는 더 깊었거든요 388 00:22:13,793 --> 00:22:14,920 - 그랬어요? - 네 389 00:22:15,629 --> 00:22:20,091 내 기대만큼 행복하지 않아서 슬픈 적도 있습니까? 390 00:22:22,636 --> 00:22:24,554 문득 이럴 때가 있어요 391 00:22:24,554 --> 00:22:28,642 아내에게 이런 말을 하죠 ‘어떻게 된 일일까?’ 392 00:22:28,642 --> 00:22:32,187 - 맞아요 - 정말 굉장하잖아요 393 00:22:35,190 --> 00:22:38,777 {\an8}- 이렇게 천천히 가야겠어? - 네가 앞장서 394 00:22:41,571 --> 00:22:44,199 운전하면서 내가 인터뷰할까? 395 00:22:44,199 --> 00:22:46,409 운전은 아니지만 그러든가 396 00:22:46,409 --> 00:22:49,412 코미디 업계에서 일하는 게 꿈이었어? 397 00:22:49,412 --> 00:22:52,249 질문이 왜 그래? 저기서 우회전해야 해 398 00:22:52,249 --> 00:22:57,629 예전에 존 클리즈가 소유했던 아담한 말 농장이 있어 399 00:22:57,629 --> 00:23:01,258 날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먹이 줄 때만 좋아해 400 00:23:04,761 --> 00:23:05,720 신선한 사과야 401 00:23:05,720 --> 00:23:07,055 받아 402 00:23:10,892 --> 00:23:12,602 흙 묻은 사과 먹어 403 00:23:12,602 --> 00:23:14,271 그래, 관심 없구나 404 00:23:14,271 --> 00:23:16,606 응, 훌륭한 성과야 405 00:23:17,649 --> 00:23:20,735 다시 이쪽으로 온다 고민 중인가 봐 406 00:23:20,735 --> 00:23:22,112 - 아니네 - 아냐 407 00:23:23,947 --> 00:23:25,615 내 영화를 봤나 보네 408 00:23:26,449 --> 00:23:28,368 캔을 싫어하나 봐! 409 00:23:28,368 --> 00:23:29,578 “애가 좀 모자라네” 410 00:23:29,578 --> 00:23:31,538 캔 괴롭히지 마요! 411 00:23:34,916 --> 00:23:38,044 큰일이네, 이 장면을 더 웃기게 수정해야겠어 412 00:23:38,587 --> 00:23:41,172 오늘 찍은 최고의 장면인데 413 00:23:43,550 --> 00:23:47,220 75살에 자전거를 타면 좋은 점을 414 00:23:47,220 --> 00:23:49,723 - 하나 알려줄게 - 뭔데? 415 00:23:49,723 --> 00:23:51,182 어떻게 해도 멋질 수가 없어 416 00:23:55,395 --> 00:23:59,316 촬영 감독은 우리가 넘어지길 바라고 있을걸 417 00:23:59,316 --> 00:24:00,984 응, 맞아 418 00:24:02,027 --> 00:24:03,904 그냥 계속 가, 계속 419 00:24:03,904 --> 00:24:05,906 - 왜 일부러 속도 줄여? - 앞에 차 있어 420 00:24:05,906 --> 00:24:07,032 젠장! 421 00:24:08,408 --> 00:24:12,662 “공연계는 마틴 쇼트의 명복을 빕니다” 422 00:24:14,706 --> 00:24:18,543 15살 때 디즈니랜드에서 일했어요 423 00:24:18,543 --> 00:24:20,003 멀린의 마술 가게에서요 424 00:24:20,003 --> 00:24:23,590 가게 주인이 이 간판을 직접 만들었어요 425 00:24:23,590 --> 00:24:27,052 옛날 사진을 보면 가게 외부에 이게 걸려 있죠 426 00:24:28,011 --> 00:24:30,931 그런데 몇십 년 후 이베이에 올라왔더라고요 427 00:24:32,641 --> 00:24:36,478 그래서 내가 바로 샀어요 옛 추억이 떠올라서요 428 00:24:36,478 --> 00:24:38,480 그리고 여기 걸어둔 겁니다 기가 막히죠 429 00:24:38,480 --> 00:24:41,441 지금은 없어진 판타지랜드 마술 가게 간판이에요 430 00:24:42,234 --> 00:24:44,653 그때 이런 물건을 팔았어요 431 00:24:45,654 --> 00:24:47,572 나는 카우보이의 열혈 팬이었어 432 00:24:47,989 --> 00:24:49,783 맞아, 그랬지 433 00:24:49,783 --> 00:24:51,284 빅토리아가 있네요 434 00:24:52,077 --> 00:24:54,162 스타일이 아주 근사했어요 435 00:24:55,330 --> 00:24:57,249 가장 오래된 친구 중 한 명이죠 436 00:24:57,249 --> 00:24:58,959 아주 미국적이잖아 437 00:24:58,959 --> 00:25:01,836 미국적 특징의 일면을 보여주는 상징이었지 438 00:25:01,836 --> 00:25:05,298 나중에는 너도 미국적인 인물이 됐어 439 00:25:13,181 --> 00:25:14,516 이런 것도 있네요 440 00:25:15,392 --> 00:25:16,810 왜 있는지 모르지만요 441 00:25:17,644 --> 00:25:20,188 줄에 걸린 내 치아입니다 442 00:25:21,898 --> 00:25:26,069 스티브의 내면에는 여전히 소년이 있어요 443 00:25:26,069 --> 00:25:29,739 몇 년 전에 이베이에서 보고 과거의 애정 때문에 샀는데 444 00:25:29,739 --> 00:25:31,074 상태는 별로예요 445 00:25:31,074 --> 00:25:33,743 그래도 이걸 보면 그때의 초심이 떠오르죠 446 00:25:33,743 --> 00:25:37,831 선하고 순수한 미국적 가치를 믿어요 447 00:25:39,499 --> 00:25:42,335 오랫동안 많이 모아두셨네요 448 00:25:42,335 --> 00:25:46,006 {\an8}쓸데없는 것만 모았죠 잡지 표지라든가요 449 00:25:47,340 --> 00:25:51,428 차라리 집 내부 사진을 찍는 게 나았을 텐데요 450 00:25:51,428 --> 00:25:54,806 사진을 보고 의미를 곱씹을 수 있잖아요 451 00:25:54,806 --> 00:25:58,560 원래는 예전 물건들을 자주 보지는 않는데 452 00:25:58,560 --> 00:26:01,229 이렇게 다큐멘터리를 찍게 됐네요 453 00:26:01,938 --> 00:26:05,358 이건 공연 순서 목록이에요 왜 이런 상태가 됐냐면 454 00:26:05,358 --> 00:26:08,320 공연 중에 땀을 무지 많이 흘렸거든요 455 00:26:08,320 --> 00:26:10,697 하도 뛰어다니고 난리여서 끝나면 땀이 뚝뚝 떨어졌죠 456 00:26:16,119 --> 00:26:17,203 이리 오세요 457 00:26:19,205 --> 00:26:20,540 ‘레터맨 쇼’에 출연한다면서 458 00:26:20,540 --> 00:26:23,168 아이디어가 어떤지 제게 의견을 물었습니다 459 00:26:23,168 --> 00:26:26,963 {\an8}그래서 재밌다고 했죠 ‘반응 좋을 것 같아요’ 460 00:26:26,963 --> 00:26:30,342 언제 하냐고 물으니 5주 후라고 했죠 461 00:26:31,259 --> 00:26:34,512 잘해내야만 하는 일이었어요 462 00:26:35,805 --> 00:26:37,349 ‘지퍼디니’ 소품이에요 463 00:26:37,349 --> 00:26:38,558 “위대한 지퍼디니” 464 00:26:41,811 --> 00:26:44,606 어릴 때 본 마술 공연에서는 465 00:26:44,606 --> 00:26:47,359 마술사가 모자 안에서 온갖 물건을 꺼내는 게 466 00:26:47,359 --> 00:26:51,238 정말 대단해 보였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467 00:26:51,238 --> 00:26:52,405 ‘지퍼 안에서 꺼내면?’ 468 00:27:26,773 --> 00:27:29,776 자선 행사에서 선보였는데 469 00:27:29,776 --> 00:27:33,655 조니 카슨의 마지막 방송 날 조니가 그 공연을 부탁했습니다 470 00:27:33,655 --> 00:27:37,534 그때 성공을 직감했죠 조니가 인정했잖아요 471 00:27:56,136 --> 00:28:00,223 ‘쓰리 아미고’ 옷이 있는데 입어보기는 싫어요 472 00:28:01,850 --> 00:28:03,268 이렇게 해야겠다 473 00:28:06,605 --> 00:28:08,899 ‘신부와 아버지’ 같네요 474 00:28:10,859 --> 00:28:12,193 - 됐어요 - 좋네요 475 00:28:12,193 --> 00:28:13,695 단추는 원래 안 끼워요 476 00:28:16,740 --> 00:28:17,866 이것도요 477 00:28:19,659 --> 00:28:21,369 부끄러움이 완성됐습니다 478 00:28:27,959 --> 00:28:30,712 ‘쓰리 아미고’에서는 많이 배웠습니다 479 00:28:30,712 --> 00:28:33,340 팀을 이룬 작업이 좋다는 것도 그때 알았죠 480 00:28:34,049 --> 00:28:36,843 - 여기 왜 왔어? - 이거 감상하려고 481 00:28:37,677 --> 00:28:39,095 그렇구나 482 00:28:39,095 --> 00:28:41,389 “라팔로마 카페” 483 00:28:41,890 --> 00:28:45,018 여기는 파라다이스 카페야 예전 이름이지 484 00:28:45,518 --> 00:28:48,313 1980년대에 매일 이곳에 왔어 485 00:28:48,897 --> 00:28:51,024 이 벽화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486 00:28:51,608 --> 00:28:53,735 재밌어 보이잖아 487 00:28:54,486 --> 00:28:56,279 - 이거였구나! - 영감을 많이 받았지 488 00:28:56,988 --> 00:28:58,281 멋진 장면이니까 489 00:28:58,281 --> 00:29:00,367 보면 행복해져 490 00:29:00,367 --> 00:29:04,746 아무튼 여기서 이걸 보다가 ‘쓰리 아미고’를 떠올렸지 491 00:29:04,746 --> 00:29:06,581 내가 생각난 건 언제쯤이야? 492 00:29:06,581 --> 00:29:07,666 생각 안 했어 493 00:29:10,835 --> 00:29:13,338 론 마이클스의 집에 갔는데 494 00:29:14,589 --> 00:29:17,342 ‘쓰리 아미고’ 얘기를 하더라고요 495 00:29:18,093 --> 00:29:20,845 바로 다음 날 LA로 돌아갔고 496 00:29:20,845 --> 00:29:22,639 대본을 받으러 스티브의 집에 찾아갔어요 497 00:29:22,639 --> 00:29:26,184 집에 있던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죠 498 00:29:26,184 --> 00:29:29,604 호퍼 작품도 있고 피카소까지 있었거든요 499 00:29:29,604 --> 00:29:31,982 그래서 물어봤죠 ‘어떻게 이렇게 많이 벌었어?’ 500 00:29:31,982 --> 00:29:33,650 ‘네 작품을 내가 다 아는데’ 501 00:29:33,650 --> 00:29:35,569 - 그 말에 엄청 웃었지 - 맞아 502 00:29:35,569 --> 00:29:37,237 똑같이 하나씩 주고받았어 503 00:29:37,237 --> 00:29:39,155 아냐, 똑같지는 않아 504 00:29:42,450 --> 00:29:44,035 나는 그게 첫 영화였어요 505 00:29:44,828 --> 00:29:46,371 서로 막 알아가던 시기였죠 506 00:29:46,371 --> 00:29:47,872 네드, 뭐 해? 507 00:29:47,872 --> 00:29:52,419 근데 영화에서는 친한 친구 역할이었고 508 00:29:52,419 --> 00:29:54,254 모든 면에서 동등했어요 509 00:29:55,255 --> 00:29:58,300 그래서 아주 편안한 척 연기해야 했습니다 510 00:29:58,300 --> 00:30:00,677 - 난 러키 데이 - 난 네드 네덜랜더 511 00:30:00,677 --> 00:30:02,762 나는 더스티 보텀스, 우리는... 512 00:30:02,762 --> 00:30:05,015 쓰리 아미고다! 513 00:30:07,058 --> 00:30:08,643 지금까지 알게 된 점은? 514 00:30:08,643 --> 00:30:10,312 - 알게 된 점이라... - 응 515 00:30:10,979 --> 00:30:13,690 네가 엄청난 영향을 받았단 점 516 00:30:13,690 --> 00:30:16,359 - 오래된 벽화에서 - 그래 517 00:30:16,818 --> 00:30:19,237 그리고 시간이 남아돈다는 것도 알게 됐지 518 00:30:20,739 --> 00:30:22,073 - 안녕 - 반갑다, 꼬마 519 00:30:22,073 --> 00:30:24,242 내가 그렇게 좋아? 520 00:30:24,826 --> 00:30:27,120 귀엽기도 하지 이런 개랑 연기한 적 있었어요 521 00:30:27,787 --> 00:30:28,622 좋은 하루 보내세요 522 00:30:28,622 --> 00:30:29,664 - 고맙습니다 - 잘 가요 523 00:30:29,664 --> 00:30:31,791 - 잘 가, 친구 - 이리 와, 가자 524 00:30:31,791 --> 00:30:34,669 좋아, 이 장면으로 마무리하면 되겠다 525 00:30:41,468 --> 00:30:44,512 “여보, 이거 재밌어?” 526 00:30:45,639 --> 00:30:48,058 “우리 딸, 이거 재밌니?” 527 00:30:50,101 --> 00:30:53,605 “바빠?” 528 00:30:53,605 --> 00:30:56,316 웃음을 주는 방법을 진짜로 잘 안다면 529 00:30:56,316 --> 00:30:58,068 - 개그를 많이 짤 필요 없죠 - 그렇죠 530 00:30:58,068 --> 00:30:59,903 코미디 천재란 무엇일까요? 531 00:30:59,903 --> 00:31:03,323 공연할 때마다 대박 터뜨리는 사람? 532 00:31:03,323 --> 00:31:04,950 그런 사람은 없어요 533 00:31:04,950 --> 00:31:06,576 - 네 - 코미디 천재란 건 없죠 534 00:31:06,576 --> 00:31:07,535 맞아요 535 00:31:07,535 --> 00:31:09,162 얼마 전에 크리스 록이 이렇게 물었어요 536 00:31:09,162 --> 00:31:11,248 ‘요즘도 매일 아이디어 짜요?’ ‘네, 매일요’ 537 00:31:11,706 --> 00:31:13,333 - 여전히 매일 해요? - 매일요 538 00:31:14,000 --> 00:31:16,002 - 난 만화를 쓰고 있어요 - 정말요? 539 00:31:16,002 --> 00:31:18,171 네, 요즘 하는 일이에요 540 00:31:18,171 --> 00:31:19,422 그림도 직접 그리고요? 541 00:31:19,422 --> 00:31:23,385 그건 아니죠, 해리 블리스라는 능력자 친구가 있어요 542 00:31:23,385 --> 00:31:25,262 - 해리 블리스? 정말요? - 네 543 00:31:25,262 --> 00:31:26,680 - 실력 좋죠 - 엄청요 544 00:31:26,680 --> 00:31:30,642 일종의 영화 회고록인데 만화로 그리고 있어요 545 00:31:30,642 --> 00:31:31,977 - 와 - 만화 형태로요 546 00:31:31,977 --> 00:31:34,020 그렇게 만화를 만들고 있죠 547 00:31:37,732 --> 00:31:39,568 젊은 스티브는 이제 잘 못 그리는데 548 00:31:39,568 --> 00:31:43,863 옆모습은 이렇게 코가 내려오고... 549 00:31:43,863 --> 00:31:47,367 {\an8}턱이 무척 특이해서 가끔은 까다롭기도... 550 00:31:47,367 --> 00:31:50,078 귀는 크지 않아요 그래서 그냥 이렇게... 551 00:31:51,329 --> 00:31:55,584 턱선도 좀 까다롭고요 이렇게 돌리고... 552 00:31:57,711 --> 00:32:00,046 목젖이 두드러진 편이에요 553 00:32:01,131 --> 00:32:05,677 옷맵시가 좋아서 늘 이렇게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그려요 554 00:32:10,932 --> 00:32:13,977 가학적인 치과 의사를 2번이나 연기한 사람 별로 없어요 555 00:32:13,977 --> 00:32:16,646 빌 머리와 같이 나오는 치과 장면 그렸어요? 556 00:32:20,275 --> 00:32:21,693 이런 말 많이 들어요 557 00:32:21,693 --> 00:32:23,528 ‘스티브 마틴 때문에 치과 가기 무섭다’ 558 00:32:23,528 --> 00:32:25,488 “데버라 퍼터, 편집자” 559 00:32:25,488 --> 00:32:28,491 스탠드 업 경력은 이야깃감으로 아주 좋아요 560 00:32:28,491 --> 00:32:29,743 도입, 전개, 결말이 있죠 561 00:32:30,577 --> 00:32:33,079 근데 영화는 일화밖에 없어요 562 00:32:33,622 --> 00:32:35,123 그래서 생각해 봤죠 563 00:32:35,123 --> 00:32:38,168 ‘만화 형태라면 일화도 나쁘지 않겠는걸’ 564 00:32:38,168 --> 00:32:39,461 완벽해요 565 00:32:39,920 --> 00:32:43,215 일화로 페이지를 채울 순 있지만 566 00:32:43,215 --> 00:32:47,719 장 전체를 채울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죠? 567 00:32:48,303 --> 00:32:51,306 내가 생각하는 내 일도 그렇습니다 568 00:32:51,306 --> 00:32:52,724 난 이 책을 두고 이렇게 말해요 569 00:32:52,724 --> 00:32:55,268 ‘농담 보러 왔다가 그림 보고 반했다’ 570 00:32:56,144 --> 00:32:58,230 주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571 00:32:58,230 --> 00:33:01,024 - 영화에 관한 추억요 - 맞아요 572 00:33:01,024 --> 00:33:01,942 {\an8}“‘두 영혼의 남자’가 궁금해” 573 00:33:01,942 --> 00:33:03,401 {\an8}이건 ‘두 영혼의 남자’예요 574 00:33:06,363 --> 00:33:09,616 이런, 오른쪽 다리가 안 움직여 마비됐나 봐 575 00:33:09,616 --> 00:33:11,243 내가 해보죠 576 00:33:12,994 --> 00:33:16,665 내 작품 경력에서 무척 중요한 영화예요 577 00:33:17,165 --> 00:33:21,503 추가할 수 있는 일화가 적어도 5개는 있을걸요 578 00:33:21,503 --> 00:33:24,130 - 책에 넣어야죠 - 책에 넣을 일화요 579 00:33:24,130 --> 00:33:25,799 아직 작업 안 한 이야기들요 580 00:33:25,799 --> 00:33:28,134 포크에 있는 코르크 마개 빼지 마 581 00:33:29,135 --> 00:33:31,054 왜 포크에 저걸 끼웠죠? 582 00:33:31,054 --> 00:33:34,266 다치지 못하게요 본인은 물론 남들도요 583 00:33:35,559 --> 00:33:36,518 다 맘에 들어요 584 00:33:36,518 --> 00:33:38,562 여기서는 토미 리 존스 같아요 585 00:33:38,562 --> 00:33:41,022 마이클 케인을 보고 웃는 것 같은데요 586 00:33:41,022 --> 00:33:42,482 그건 다시 손볼게요 587 00:33:42,482 --> 00:33:44,943 - ‘우리 아빠 야호’ 넣어야죠 - 물론이에요 588 00:33:46,403 --> 00:33:48,488 - 그걸 깜빡했네 - 깜빡했어요, 네 589 00:33:48,488 --> 00:33:51,575 정말 기가 막혀요 아침에 일어나면 590 00:33:51,575 --> 00:33:54,536 스티브가 새벽 4시에 보낸 이메일이 와 있어요 591 00:33:54,536 --> 00:33:55,996 만화 아이디어요 592 00:33:55,996 --> 00:33:59,082 제가 봐도 완벽한 아이디어고요 593 00:33:59,082 --> 00:34:01,042 그리고 그림도 좀 더 있어야겠어요 594 00:34:01,710 --> 00:34:03,670 몇 칸 더 그려봐요 595 00:34:06,256 --> 00:34:07,591 시간 있으면 하죠 596 00:34:07,591 --> 00:34:09,300 - 만들게요 - 시간만 있으면 돼요 597 00:34:09,300 --> 00:34:11,135 - 왜요? 시간이 어떤데요? - 해봅시다 598 00:34:11,135 --> 00:34:14,139 9월 중순이니 하나쯤은 대충 될 것 같아요 599 00:34:14,139 --> 00:34:16,807 방금도 하나 했잖아요 600 00:34:18,059 --> 00:34:19,769 이건 ‘록산느’군요 601 00:34:19,769 --> 00:34:21,521 ‘록산느’ 일화는 더 있죠? 602 00:34:21,521 --> 00:34:23,064 - 네 - 집필 일화요 603 00:34:23,064 --> 00:34:24,441 - 네 - 맞아요 604 00:34:28,862 --> 00:34:31,197 ‘바보 네이빈’은 저도 같이 썼습니다 605 00:34:31,197 --> 00:34:35,242 ‘죽은 자는 체크 무늬를 입지 않는다’와 ‘전자 두뇌 인간’도요 606 00:34:36,494 --> 00:34:40,164 하지만 공동 집필은 달라요 아이디어만 낼 뿐이죠 607 00:34:41,124 --> 00:34:43,793 {\an8}그래서 ‘록산느’ 때 이렇게 생각했어요 608 00:34:43,793 --> 00:34:45,378 {\an8}‘나도 이걸 할 수 있을까?’ 609 00:34:49,007 --> 00:34:51,927 ‘시라노 드 베르주라크’를 각색하는 건 의미가 없었어요 610 00:34:51,927 --> 00:34:54,012 이미 좋은 작품이니까요 611 00:34:55,180 --> 00:34:58,475 ‘안녕, 자기 오랜만에 보는군’ 612 00:35:01,937 --> 00:35:05,732 나는 열망에 답하는 작품을 쓰고 싶었습니다 613 00:35:08,485 --> 00:35:11,780 내가 쓴 글에 감동받았나요? 614 00:35:12,447 --> 00:35:13,615 네 615 00:35:16,409 --> 00:35:18,954 나는 당신 주위를 맴돌아요 616 00:35:19,704 --> 00:35:22,165 무게도 없이 당신 위에 떠 있죠 617 00:35:22,165 --> 00:35:25,293 샤갈 그림 속 파란색 남자처럼요 618 00:35:26,086 --> 00:35:31,341 허공에서 열정적으로 당신에게 입을 맞춰요 619 00:35:33,802 --> 00:35:37,138 열망이라는 주제가 상당히 자주 등장하더군요 620 00:35:39,182 --> 00:35:40,934 뭐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621 00:35:40,934 --> 00:35:43,979 늘 내 인생의 일부였습니다 622 00:35:45,438 --> 00:35:49,609 ‘바보 네이빈’이나 ‘내 사랑 시카고’에서도요 623 00:35:50,902 --> 00:35:54,030 나는 노래가 현실이 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624 00:35:55,198 --> 00:35:58,326 그 노래들이 현실인 곳이 분명 있을 거예요 625 00:35:59,411 --> 00:36:01,454 심지어 ‘보우핑거’에서도요 626 00:36:02,372 --> 00:36:05,625 이 세상에서 성공하고픈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 627 00:36:06,334 --> 00:36:10,547 마지막에 받는 소포 하나로 궁극적인 만족을 이룹니다 628 00:36:14,301 --> 00:36:16,428 비애감도 있고 629 00:36:16,428 --> 00:36:19,014 달콤쌉쌀한 초콜릿이에요 뭐랄까... 630 00:36:20,223 --> 00:36:22,767 허쉬 스페셜 다크 초콜릿요 밀크 초콜릿 아니고요 631 00:36:24,561 --> 00:36:28,398 중심에는 항상 열망이 있어요 632 00:36:29,441 --> 00:36:32,193 마틴이 그려낸 모든 인물에는요 633 00:36:37,949 --> 00:36:40,285 그걸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634 00:36:40,285 --> 00:36:42,329 마틴 쇼트고요 635 00:36:45,999 --> 00:36:50,921 아름다운 샌타바버라를 잠시나마 구경해 보자고 636 00:36:52,339 --> 00:36:55,217 - 여기는 예전 매직 카바레야 - 와 637 00:36:55,217 --> 00:36:57,010 - 매직 캐슬 알지? - 응 638 00:36:57,010 --> 00:37:00,347 거기 설립자들이 만든 비슷한 성격의 카바레지 639 00:37:00,347 --> 00:37:04,476 나도 자주 왔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닫았어 640 00:37:05,435 --> 00:37:07,020 - 재밌는 이야기네 - 응 641 00:37:07,896 --> 00:37:10,440 - 전개와 결말만 있으면 돼 - 맞아 642 00:37:10,440 --> 00:37:12,776 그럼 진짜 재밌는 이야기가 되겠지 643 00:37:14,945 --> 00:37:18,615 오늘 일정을 다 짜놨네 이제 세탁소에 옷 찾으러 가지? 644 00:37:18,615 --> 00:37:20,200 - 아니, 맡기러 - 맡기러 645 00:37:20,200 --> 00:37:21,493 그건 그냥... 646 00:37:21,493 --> 00:37:22,535 빨간불이야 647 00:37:22,535 --> 00:37:24,955 우회전은 해도 돼 캘리포니아주잖아 648 00:37:24,955 --> 00:37:27,832 이런 일 해주는 가사 도우미 없어? 649 00:37:27,832 --> 00:37:30,168 - 없어 - 정말 평범하게 사는구나 650 00:37:30,168 --> 00:37:31,753 - 응 - 이야 651 00:37:32,462 --> 00:37:36,216 실은 촬영용이야 27년 만에 처음 해봐 652 00:37:36,883 --> 00:37:39,177 - 여기요, 고맙습니다 - 네, 안녕히 계세요 653 00:37:42,347 --> 00:37:45,058 운전 잘한다고 생각해? 654 00:37:45,058 --> 00:37:47,060 - 응 - 안전하게? 655 00:37:47,060 --> 00:37:48,478 나이가 들면 말이야 656 00:37:48,478 --> 00:37:52,357 본인 최악의 모습이 나오거나 최선의 모습이 나와 657 00:37:52,357 --> 00:37:54,943 - 그건 진리지 - 주차할 자리 있나? 658 00:37:54,943 --> 00:37:57,445 난 운전자로도 더 나아졌고 659 00:37:57,445 --> 00:38:01,366 더 나은 사람이 됐어, 더 친절해 660 00:38:01,366 --> 00:38:02,617 마음도 더 열리고 661 00:38:03,076 --> 00:38:04,828 맞아, 지난 50년 동안 662 00:38:04,828 --> 00:38:10,041 - 진상이었으니까 - 응, 그러니까 663 00:38:10,041 --> 00:38:12,669 “(스티브가 진상이었을 때)” 664 00:38:16,882 --> 00:38:19,634 로저와 함께 산 지는 5년 정도 됐어요 665 00:38:19,634 --> 00:38:23,722 당시 래브라도를 키우던 여성을 사귀었습니다 666 00:38:23,722 --> 00:38:25,557 이거 줄까? 앉아 667 00:38:26,433 --> 00:38:29,895 그 사람과는 헤어지고 로저는 저와 남게 됐어요 668 00:38:30,645 --> 00:38:32,606 가서 장난감 가져와 어서, 재밌겠다! 669 00:38:33,481 --> 00:38:36,526 가져오라고! 어서! 잘했어 670 00:38:36,651 --> 00:38:39,863 인간과 맺는 관계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671 00:38:39,863 --> 00:38:43,742 그래도 꽤 아름다운 일방적 관계예요 672 00:38:46,411 --> 00:38:51,207 예전에는 심술 맞았다기보단 사람들과 떨어져 있었습니다 673 00:38:51,917 --> 00:38:54,711 늘 나만의 생각에 빠져 있었죠 674 00:38:55,921 --> 00:38:58,215 ‘스티브 마틴의 친서’ 675 00:38:58,215 --> 00:38:59,883 - ‘친애하는...’ - ‘제리’ 676 00:38:59,883 --> 00:39:02,010 ‘보내주신 편지를 받고 무척 기뻤습니다’ 677 00:39:02,010 --> 00:39:03,803 ‘비록 무척 바쁜 일상이지만’ 678 00:39:03,803 --> 00:39:06,389 ‘친히 시간을 내어 이렇게 답장을 씁니다’ 679 00:39:06,973 --> 00:39:09,309 ‘관객을 당연히 여기고 소통하지 않는’ 680 00:39:09,309 --> 00:39:10,894 ‘공연가들이 무척이나 많지만’ 681 00:39:10,894 --> 00:39:13,730 ‘전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 거예요, 그렇죠?’ 682 00:39:13,730 --> 00:39:14,856 ‘제리’? 683 00:39:14,856 --> 00:39:16,983 ‘계신 곳에서 언제 다시 공연할지 모르지만’ 684 00:39:16,983 --> 00:39:19,611 ‘이층 침대 빈자리는 늘 정리해 둬요, 곧 갈게요’ 685 00:39:19,611 --> 00:39:20,654 ‘플린트로요’ 686 00:39:20,654 --> 00:39:23,156 ‘마음을 담아 스티브 마틴 씀’ 687 00:39:23,156 --> 00:39:27,410 ‘추신, 리우데자네이루에서의 그날은 소중한 추억이에요’ 688 00:39:27,410 --> 00:39:29,663 ‘해변을 걸으며 바라보던...’ 689 00:39:29,663 --> 00:39:30,747 ‘바위도요’ 690 00:39:34,125 --> 00:39:36,044 이렇게 한번 해봐 691 00:39:36,586 --> 00:39:41,341 ‘스티브는 계단을 헛딛지 않는다 늙어서 경사로로만 다니니까’ 692 00:39:43,426 --> 00:39:46,304 117쪽 중 37쪽까지 왔어 693 00:39:46,304 --> 00:39:47,889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해 694 00:39:47,889 --> 00:39:51,685 내가 보기에는 일단 초안부터 살피면서 695 00:39:51,685 --> 00:39:53,853 거기에 대사를 넣고 그걸 다시... 696 00:39:53,853 --> 00:39:56,398 응, 근데 너무 많잖아 100쪽을 언제 다 봐? 697 00:39:58,692 --> 00:40:04,281 ‘마티가 아카데미 시상식의 헌정 대상이 되지 못한 이유는’ 698 00:40:04,906 --> 00:40:07,033 ‘좋은 작품이 없어서다’ 699 00:40:08,577 --> 00:40:12,038 ‘마티의 성공에 놀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’ 700 00:40:12,038 --> 00:40:14,124 - ‘수백만이 있었다’ - 싫어 701 00:40:14,124 --> 00:40:18,545 ‘마티는 건강한 식단과 운동으로 예상보다 30년 넘게 버텼다’ 702 00:40:18,670 --> 00:40:20,380 그거 괜찮다, 파란색으로 해둬야지 703 00:40:20,380 --> 00:40:21,798 ‘우리는 훌륭한 팀이다’ 704 00:40:21,798 --> 00:40:24,718 ‘벤 애플렉과 슬픈 표정처럼 찰떡궁합이다’ 705 00:40:24,718 --> 00:40:26,261 그것도 좋아 706 00:40:27,512 --> 00:40:31,057 ‘스티브는 몇 년만 지나면 아기 새처럼 먹여줘야 한다’ 707 00:40:32,851 --> 00:40:35,020 재밌다, 어쨌든 빨간색으로 708 00:40:35,896 --> 00:40:38,940 ‘스티브는 글을 쓰고 밴조 연주와 만화 작가도 겸한다’ 709 00:40:38,940 --> 00:40:40,775 ‘이미 최고의 연예인...’ 710 00:40:40,775 --> 00:40:44,195 ‘1945년이었다면 최고의 연예인이었을 자질이다’ 711 00:40:45,864 --> 00:40:47,407 그게 반응이 좋을 줄 몰랐어 712 00:40:47,407 --> 00:40:48,950 - 정말? - 많이들 웃어? 713 00:40:48,950 --> 00:40:49,993 응 714 00:40:50,785 --> 00:40:52,078 그럼 좋은가 보네 715 00:40:53,580 --> 00:40:55,498 이건 좀 심한데 재밌긴 해 716 00:40:55,498 --> 00:41:00,003 ‘핫도그 먹고 마스크 안에 한 트림에 비교할 만한 섹시함’ 717 00:41:04,549 --> 00:41:06,259 ‘핫도그 트림’이래 718 00:41:10,180 --> 00:41:11,473 어젯밤에 말이야 719 00:41:11,473 --> 00:41:15,268 차를 타고 선셋 대로를 달렸어 실버호수에 가려고 720 00:41:16,269 --> 00:41:21,816 근데 문득 생각하니 내 인생을 훑으며 달리고 있더라고 721 00:41:23,818 --> 00:41:26,613 16살 때 처음 갔던 할리우드 대로 722 00:41:27,322 --> 00:41:30,951 {\an8}내가 드나들던 영화관과 마술 가게들 723 00:41:32,327 --> 00:41:34,663 저기도 내가 있네, 세상에 724 00:41:35,956 --> 00:41:40,502 내 영화 인생을 본 거야 ‘바보 네이빈’ 촬영 현장도 보고 725 00:41:41,002 --> 00:41:43,046 저기서 ‘바보 네이빈’을 찍었어요, 저 집에서요 726 00:41:43,046 --> 00:41:47,133 엄마, 언덕 위 저택이 내 꿈이었잖아요 727 00:41:47,634 --> 00:41:49,261 그것도 이뤘어요 728 00:41:51,096 --> 00:41:55,475 그 길 전체가 추억으로 가득했어 729 00:41:55,475 --> 00:41:57,435 그게 바로 LA의 매력이잖아 730 00:41:57,435 --> 00:42:00,522 나의 지난 역사를 모두 담고 있지 731 00:42:00,522 --> 00:42:03,775 LA 어디든 차를 타고 돌아보면 732 00:42:03,775 --> 00:42:07,988 마치 고고학 발굴 현장 같아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733 00:42:07,988 --> 00:42:11,783 응, 나도 그런 농담 많이 했어 맞는 게 하나도 없잖아 734 00:42:11,783 --> 00:42:12,701 - 맞아 - 알지? 735 00:42:12,701 --> 00:42:15,036 그래서 우리가 LA를 사랑하지 736 00:42:15,036 --> 00:42:16,913 달콤한 추억이거든 737 00:42:21,418 --> 00:42:22,544 건축물을 보시죠 738 00:42:22,544 --> 00:42:25,922 {\an8}무려 20년이 넘은 건물들도 있답니다 739 00:42:25,922 --> 00:42:28,091 저 주택은 그리스 부흥 양식이고요 740 00:42:28,091 --> 00:42:30,969 저 집에 사는 그리스인을 매일 부활시켜야 해요 741 00:42:30,969 --> 00:42:33,305 여기는 튜더식 저택이고... 742 00:42:33,930 --> 00:42:35,390 문이 4개인 저택도 있군요 743 00:42:35,765 --> 00:42:37,309 LA에서 인정받고 싶으면 744 00:42:37,309 --> 00:42:40,478 대문이 거대한 집에서 살아야 해요 745 00:42:43,189 --> 00:42:45,400 3, 2, 1 746 00:42:45,400 --> 00:42:46,693 달리 카메라 액션 747 00:42:46,693 --> 00:42:49,863 실라는 대화 기법을 공부해요 748 00:42:49,863 --> 00:42:52,198 대화하는 법을 배운다고요? 749 00:42:52,198 --> 00:42:53,283 네 750 00:42:58,788 --> 00:43:02,751 ‘LA 이야기’는 당시 심정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? 751 00:43:03,209 --> 00:43:05,253 예술적인 면의 연장이었죠 752 00:43:05,962 --> 00:43:09,507 예술과 삶이라는 면에서의 내 경험을 조합했습니다 753 00:43:10,300 --> 00:43:11,760 마틴 멀이 이랬어 754 00:43:11,760 --> 00:43:15,639 ‘예술가의 대화 주제는 이론과 아이디어인 줄 아는데’ 755 00:43:15,639 --> 00:43:18,350 ‘우린 그냥 어디 물감이 좋은지 그런 얘기나 해요’ 756 00:43:18,350 --> 00:43:19,601 맞아 757 00:43:20,602 --> 00:43:22,687 인물마다 각자 사연이 있어요 758 00:43:23,230 --> 00:43:25,607 강아지는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이런 그림을 볼 땐 759 00:43:25,607 --> 00:43:27,108 그런 건 그냥 넘어가야 해요 760 00:43:28,193 --> 00:43:30,570 그리고 거기에 전부를 쏟아부었죠 761 00:43:31,154 --> 00:43:33,949 사랑과 연애 경험을요 762 00:43:33,949 --> 00:43:36,201 그게 영화에도 담겼고요 763 00:43:36,201 --> 00:43:38,286 원래는 멋있는 사람들과 잘 안 어울려요 764 00:43:38,286 --> 00:43:40,330 나까지 그렇게 돼야 하니까요 765 00:43:40,330 --> 00:43:41,748 내가 멋있다는 뜻인가요? 766 00:43:42,540 --> 00:43:44,626 당신과 함께 있을 때는 767 00:43:44,626 --> 00:43:46,294 잘난 척하게 돼요 768 00:43:46,294 --> 00:43:48,838 멋있어지고픈 바보의 노력이죠 769 00:43:48,838 --> 00:43:51,633 “스티브 마틴과 빅토리아 테넌트 로마에서 결혼” 770 00:43:51,633 --> 00:43:54,344 최근에 결혼하셨죠? 어디서 하셨나요? 771 00:43:54,344 --> 00:43:57,347 {\an8}로마에 갔어요 같이요, 그래서 아주 좋았죠 772 00:43:57,347 --> 00:43:58,265 {\an8}“1986년” 773 00:44:01,393 --> 00:44:05,146 ‘LA 이야기’는 엉뚱함 자체라고 할 수 있어요 774 00:44:05,981 --> 00:44:08,942 연인들이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775 00:44:08,942 --> 00:44:10,652 “그 여자 번호 물어봐” 776 00:44:10,652 --> 00:44:12,779 도시의 조명이 돕는다는 발상이 낭만적이었어요 777 00:44:13,488 --> 00:44:15,991 그때 내 마음이 그랬기 때문이겠죠 778 00:44:21,246 --> 00:44:24,416 아내를 만났고 아내 덕에 내 인생이 풍성해졌어요 779 00:44:24,416 --> 00:44:27,043 내게 맞는 상대를 찾으면 모든 게 안정되잖아요 780 00:44:27,043 --> 00:44:29,713 그게 그 이야기의 핵심이었습니다 781 00:44:33,425 --> 00:44:36,720 ‘타임스’에서 인덕션에 관한 기사를 봤는데 782 00:44:36,720 --> 00:44:39,306 우리 오빠들 말로는 토끼에 전류가 흐르게... 783 00:44:39,306 --> 00:44:41,808 “키스해, 바보야” 784 00:44:44,144 --> 00:44:46,605 사랑이 인생을 바꾼다는 이야기인가요? 785 00:44:46,605 --> 00:44:49,232 인생에서 그만큼 중요하단 뜻이고요? 786 00:44:50,025 --> 00:44:56,114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현실이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787 00:44:57,032 --> 00:45:02,370 하지만 1시간 30분만이라도 그렇다고 상상하면 좋잖아요 788 00:45:03,455 --> 00:45:04,831 이제 가야겠어요 789 00:45:11,213 --> 00:45:14,507 미래에 함께 가족을 꾸릴 계획이 있나요? 790 00:45:14,507 --> 00:45:16,343 네, 저도 그게 궁금해요 791 00:45:21,431 --> 00:45:23,016 대답해야 해요? 792 00:45:26,061 --> 00:45:28,688 관객이 질문하면 대답하는 게 이 일이에요 793 00:45:33,985 --> 00:45:36,613 방송 대본이 재밌어지겠네요 794 00:45:37,530 --> 00:45:38,782 ‘어깨 으쓱’ 795 00:45:41,409 --> 00:45:44,704 빅토리아 테넌트와의 결혼 당시엔 내가 많이 좋아했어요 796 00:45:44,704 --> 00:45:49,417 무척 재미있고 같이 있으면 즐겁고 똑똑한 사람이었습니다 797 00:45:49,417 --> 00:45:50,835 게다가 영국인이고요 798 00:45:52,671 --> 00:45:56,633 연인 사이가 될 수밖에 없는 관계였습니다 799 00:45:56,633 --> 00:45:58,134 - 제일 친한 친구지 - 친구? 800 00:45:58,134 --> 00:46:00,804 -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어? - 가까운 사이야 801 00:46:00,804 --> 00:46:03,265 ‘결혼해야 할 것 같아’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802 00:46:04,099 --> 00:46:06,977 그건 좋은 이유가 아니죠 억지로 할 일은 아니니까요 803 00:46:06,977 --> 00:46:07,894 네 804 00:46:09,437 --> 00:46:12,065 석 달씩 호텔에서 살면서 외부에서 일하니까 805 00:46:12,065 --> 00:46:14,651 독신 생활에 가까웠죠 806 00:46:14,651 --> 00:46:18,029 호텔 방에서 신혼살림을 꾸릴 순 없잖아요 807 00:46:18,613 --> 00:46:20,949 나는 연애를 할 때면 808 00:46:20,949 --> 00:46:23,285 항상 뭔가 잘못될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809 00:46:25,078 --> 00:46:26,204 그랬어요 810 00:46:33,795 --> 00:46:35,422 어떻게 찾지? 811 00:46:37,215 --> 00:46:38,675 ‘일화’ 812 00:46:39,342 --> 00:46:43,179 영화 만드는 일을 주제로 쓴 글도 있었어요 813 00:46:45,390 --> 00:46:48,101 ‘‘기적 만들기’란 훌륭한 영화와 인연이 닿았습니다’ 814 00:46:48,518 --> 00:46:49,811 ‘무척 기대됐죠’ 815 00:46:49,811 --> 00:46:53,899 ‘내 역할은 신앙 부흥회로 신도들을 등치는 목사였습니다’ 816 00:46:55,191 --> 00:46:59,946 ‘머릿속엔 ‘앨머 갠트리’의 버트 랭커스터 연기를 그리면서’ 817 00:47:01,156 --> 00:47:03,074 ‘심혈을 기울여 준비했습니다’ 818 00:47:03,074 --> 00:47:05,327 ‘아일랜드식 스텝 댄스를 배워 무대 위에서’ 819 00:47:05,327 --> 00:47:08,288 ‘열정적으로 춤추는 장면에도 철저히 대비했죠’ 820 00:47:08,288 --> 00:47:11,583 ‘머리도 갈색으로 염색해 스티브 마틴을 지웠습니다’ 821 00:47:12,292 --> 00:47:16,254 ‘긴 설교를 불처럼 쏟아내며 화면을 종횡무진했고’ 822 00:47:16,254 --> 00:47:19,090 ‘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했습니다’ 823 00:47:19,090 --> 00:47:23,136 ‘각종 수상과 영예를 상상하기 시작했죠’ 824 00:47:23,762 --> 00:47:27,766 ‘그러나 개봉 후 첫 비평의 첫 줄은 이랬습니다’ 825 00:47:27,766 --> 00:47:30,810 ‘스티브 마틴이 머리를 염색하면 조심해야 한다’ 826 00:47:33,104 --> 00:47:36,566 {\an8}이제는 영화계에서도 스타가 되셨습니다 827 00:47:36,566 --> 00:47:38,151 {\an8}전에는 스탠드 업을 하셨잖아요 828 00:47:38,151 --> 00:47:41,279 좋은 작품을 계속 발표하시더니 이번에도 신작이 나왔어요 829 00:47:41,279 --> 00:47:43,365 영화를 또 만드셨더군요 830 00:47:43,365 --> 00:47:44,574 네 831 00:47:45,825 --> 00:47:48,370 - 그게 끝이에요? - 그러니까 말이죠... 832 00:47:48,370 --> 00:47:50,705 전 영화 제작을 즐긴다기보다는 833 00:47:50,705 --> 00:47:53,166 홍보 과정을 더 좋아합니다 834 00:47:53,959 --> 00:47:55,627 - 이렇게 방송에도 나오고 - 네 835 00:47:55,627 --> 00:47:56,962 맛보기 장면을 보여주죠 836 00:47:56,962 --> 00:47:59,339 맛보기 장면만 만들 수 있다면 837 00:47:59,339 --> 00:48:02,592 저는 그거야말로... 최고의 직업 같아요 838 00:48:02,592 --> 00:48:04,052 그럼 지금 그 말은 839 00:48:04,052 --> 00:48:06,638 실제로 영화를 만드는 일이 좋아서가 아니라 840 00:48:06,638 --> 00:48:08,723 - 홍보가 좋아서란 뜻이군요 - 인터뷰와 841 00:48:08,723 --> 00:48:11,977 아침 방송 출연 때문에 영화를 만듭니다 842 00:48:17,399 --> 00:48:19,859 이게 다 실제 대본이에요 843 00:48:19,859 --> 00:48:22,654 처음에는 이런 생각으로 임했어요 844 00:48:22,654 --> 00:48:26,241 ‘40편 정도는 찍어야 괜찮은 작품 5편쯤 건지겠군’ 845 00:48:27,117 --> 00:48:32,831 굉장한 노력을 들여야 하고 종잡을 수도 없는 게 영화니까요 846 00:48:32,831 --> 00:48:36,501 결과를 미리 알 수도 없고요 847 00:48:37,794 --> 00:48:39,838 ‘자동차 대소동’이네요 848 00:48:42,340 --> 00:48:43,717 제 소개를 안 했군요 849 00:48:43,717 --> 00:48:45,927 아메리칸 조명 회사의 델 그리피스입니다 850 00:48:45,927 --> 00:48:48,305 샤워 커튼 링 부서의 영업부장이에요 851 00:48:48,305 --> 00:48:53,059 존 캔디는 뛰어난 감수성과 깊이가 있었어요 852 00:48:53,059 --> 00:48:56,479 저와도 무척 각별해졌죠 853 00:48:57,397 --> 00:48:59,858 아주 멋진 장면이 있었는데... 854 00:49:02,068 --> 00:49:04,946 이거 보세요, 다 읽진 않겠지만 이렇게나 길어요 855 00:49:06,239 --> 00:49:11,411 기차역 장면이었는데 자기 인생을 줄줄 읊기 시작해요 856 00:49:11,411 --> 00:49:13,788 마주 보고 서 있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857 00:49:14,915 --> 00:49:16,416 존의 연기에요 858 00:49:16,917 --> 00:49:18,043 근데 다 편집됐어요 859 00:49:18,043 --> 00:49:21,254 이유는 모르겠어요 속도가 안 맞았는지 860 00:49:21,254 --> 00:49:23,548 후반에 이렇게 긴 대사는 안 어울린다고 판단했는지 861 00:49:23,548 --> 00:49:25,175 다 잘리고 한두 줄만 남았어요 862 00:49:26,801 --> 00:49:28,136 난 집이 없어 863 00:49:31,556 --> 00:49:33,350 마리는 8년 전에 죽었고 864 00:49:35,435 --> 00:49:37,103 내가 좋아하는 대사예요 865 00:49:37,103 --> 00:49:40,440 ‘때로는 사람들에게 정을 주기도 해’ 866 00:49:40,440 --> 00:49:43,652 ‘지금 너한테 하듯이 명절쯤에는 특히 더’ 867 00:49:43,652 --> 00:49:46,696 ‘3월, 7월, 10월에는 괜찮은데’ 868 00:49:46,696 --> 00:49:48,281 ‘점점 힘들어져’ 869 00:49:50,283 --> 00:49:53,370 이런 말도 해요 ‘이번에는 놓을 수가 없었어’ 870 00:50:02,754 --> 00:50:05,840 너무 속상해서 그만두고 싶었어요 871 00:50:05,840 --> 00:50:09,219 온 마음을 다 바쳐서 영화를 만들거든요 872 00:50:09,219 --> 00:50:12,305 많이 고민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다고요 873 00:50:12,305 --> 00:50:16,434 근데 2년 후면 비디오 가게의 수많은 영화 중 한편이 되고요 874 00:50:18,436 --> 00:50:21,398 ‘라이프세이버’ 그건 망할 줄 알았어요 875 00:50:21,398 --> 00:50:24,025 개봉 전부터 반응이 좋지 않았죠 876 00:50:24,776 --> 00:50:27,946 캘리포니아주 벤투라 대로를 지나던 길에 877 00:50:27,946 --> 00:50:34,035 {\an8}산타 모자를 쓴 제 포스터가 걸려 있었어요 878 00:50:35,287 --> 00:50:38,206 ‘올해 크리스마스는 괴롭겠다’ 싶었죠 879 00:50:38,957 --> 00:50:40,667 “유성이라도 떨어져라” 880 00:50:40,667 --> 00:50:42,085 얼마나 별로예요? 881 00:50:42,085 --> 00:50:44,963 그냥 ‘라이프세이버’예요 그 정도로 안 좋죠 882 00:50:44,963 --> 00:50:46,840 안 좋네요, 무척요 883 00:50:46,840 --> 00:50:50,719 - 정말 안 좋은 거죠 - 어떻게... 884 00:50:50,719 --> 00:50:52,429 스티브,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? 885 00:50:52,429 --> 00:50:54,097 - 사양합니다 - 간단한 질문이에요 886 00:50:54,097 --> 00:50:55,223 이미 받아보셨을 거예요 887 00:50:55,223 --> 00:50:57,559 {\an8}- 딱 하나면 돼요 - 이건... 무슨 방송이에요? 888 00:50:57,559 --> 00:50:58,602 {\an8}- 어쩌다가... - 뭐죠? 889 00:50:58,602 --> 00:51:00,228 {\an8}- 뭐냐면... - 준비 안 했네요 890 00:51:00,228 --> 00:51:01,855 어쩌다 재미없어지셨어요? 891 00:51:01,855 --> 00:51:02,981 - 됐어요 - 스티브! 892 00:51:09,195 --> 00:51:11,573 길을 잃은 기분이었어요 893 00:51:16,077 --> 00:51:19,331 빅토리아와도 좋지 않았고요 894 00:51:19,331 --> 00:51:24,836 그래도 이혼 후에 빅토리아를 탓하지는 않았어요 895 00:51:24,836 --> 00:51:29,174 굳이 따지면 양쪽 모두의 잘못 적어도 제 잘못은 확실했죠 896 00:51:37,307 --> 00:51:42,437 결혼생활의 파경으로 끝없는 구덩이가 열렸습니다 897 00:51:43,396 --> 00:51:46,983 이 그림에 맞는 대사를 쓰신다면요? 898 00:51:48,610 --> 00:51:50,070 이건 뭐... 899 00:51:51,529 --> 00:51:52,739 이대로도 완벽해요 900 00:51:52,739 --> 00:51:54,783 대사를 붙일 필요가 없어요 901 00:51:56,701 --> 00:51:58,870 어떻게 보면 중년의 위기였습니다 902 00:52:01,248 --> 00:52:05,377 그 시기에는... 계속... 노력만 해요 903 00:52:05,377 --> 00:52:08,880 반짝 성공이 아니었다고 나 자신과 남들에게 증명하려고요 904 00:52:08,880 --> 00:52:10,715 이런 것도 한다고 보여주고 905 00:52:10,715 --> 00:52:11,841 “스티브, 1996년” 906 00:52:11,841 --> 00:52:13,552 다른 것도 보여주면서요 907 00:52:13,552 --> 00:52:16,471 계속 그렇게 보여주기만 하는 겁니다 908 00:52:16,471 --> 00:52:19,683 예전에는 제 일에서 크나큰 만족감을 느꼈고 909 00:52:19,683 --> 00:52:23,645 저 자신을 존중할 이유이기도 했어요 910 00:52:25,021 --> 00:52:28,567 {\an8}그런데 제가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911 00:52:28,567 --> 00:52:31,403 {\an8}사람들이 저를 안 좋아할 것 같더라고요 912 00:52:32,112 --> 00:52:35,657 거기서 오는 허무감이 상처로 남았어요 913 00:52:35,657 --> 00:52:37,784 {\an8}“우유, 달걀, 요구르트” 914 00:52:41,246 --> 00:52:44,708 {\an8}자기 개발서에 푹 빠졌던 시기였을 거예요 915 00:52:46,126 --> 00:52:47,836 {\an8}뭐든 다 말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916 00:52:47,836 --> 00:52:50,589 비행기에서 내 옆자리에 앉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917 00:52:50,589 --> 00:52:52,424 깊은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죠 918 00:52:52,424 --> 00:52:54,259 “후보에 오를 기대는 없었는데” 919 00:52:54,259 --> 00:52:56,219 “남들이 다 그랬어요 근데 막상 안 되니...” 920 00:52:56,219 --> 00:52:59,055 그래야 하는 줄 알았으니까요 921 00:52:59,055 --> 00:53:01,433 “그냥 날 죽여라” 922 00:53:03,310 --> 00:53:05,353 공허함을 막으려는 노력 923 00:53:06,771 --> 00:53:08,940 그게 아마 예술을 이끄는... 924 00:53:09,774 --> 00:53:12,152 {\an8}힘일 겁니다 925 00:53:12,861 --> 00:53:16,448 그 힘의 시작은 공허함의 깊은 인식부터죠 926 00:53:19,576 --> 00:53:22,329 연극 분야로 눈을 돌리고부터 927 00:53:23,288 --> 00:53:24,956 생각이 넓어졌습니다 928 00:53:25,957 --> 00:53:29,711 내가 쓴 ‘와스프’라는 연극도 한번 살펴봐요 929 00:53:30,712 --> 00:53:35,091 영화에는 절대 담지 않을 이야기를 썼어요 930 00:53:36,134 --> 00:53:39,471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라고 할 수 있죠 931 00:53:41,306 --> 00:53:44,267 ‘와스프’는 미국 핵가족 내에서 932 00:53:44,267 --> 00:53:47,604 {\an8}표면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감정적 기능 장애를 다뤘습니다 933 00:53:47,604 --> 00:53:48,980 {\an8}“‘와스프’, 1996년” 934 00:53:48,980 --> 00:53:51,233 그때 스티브가 쓴 유명한 장면이 있죠 935 00:53:51,233 --> 00:53:54,653 ‘바보 네이빈’ 시사회에 온 아버지와의 대화를 936 00:53:54,653 --> 00:53:56,488 그대로 넣었어요 937 00:53:56,488 --> 00:53:59,407 학교 숙제로 건축 모형을 만들었는데 938 00:53:59,407 --> 00:54:01,701 아버지에게 보여주며 어떠냐고 묻습니다 939 00:54:03,662 --> 00:54:05,288 전문 건축가보다는 못하네 940 00:54:06,081 --> 00:54:09,501 이 가족의 신발에 돌멩이가 있는 셈이에요 941 00:54:09,501 --> 00:54:13,380 겉으로는 완벽하게 사랑스러워 보이지만 942 00:54:13,380 --> 00:54:16,424 감정적 골이 무척 깊어서 943 00:54:16,424 --> 00:54:19,177 찬바람이 쌩쌩 부는 가족이죠 944 00:54:19,177 --> 00:54:24,015 우리는 텍사스주에 살았는데 내가 5살 때 945 00:54:24,015 --> 00:54:26,017 어머니가 이곳으로 꼭 오고 싶어 하셨어 946 00:54:26,851 --> 00:54:29,354 아버지가 영화 일을 하길 바라셨거든 947 00:54:29,896 --> 00:54:33,608 그래서 오렌지카운티에 1만 6천 달러짜리 집을 샀지 948 00:54:35,860 --> 00:54:38,238 부동산업을 하셨어요? 949 00:54:38,238 --> 00:54:41,616 그게 당시의 유망 업종이었거든요 950 00:54:41,616 --> 00:54:44,160 그때는 극장에서 버는 돈으로는 951 00:54:44,160 --> 00:54:46,663 가족을 부양할 수 없었으니까요 952 00:54:47,455 --> 00:54:49,499 안아주신 기억도 없고 953 00:54:50,417 --> 00:54:52,043 사랑을 느낀 기억도 없어요 954 00:54:52,961 --> 00:54:56,214 나는 내 아이를 보면 이렇게나 기쁜데 955 00:54:56,214 --> 00:55:01,219 아버지는 대체 무슨 이유로 그렇지 않았는지 궁금했어요 956 00:55:02,095 --> 00:55:05,223 ‘와스프’에 가족 식사 장면이 있어요 957 00:55:07,350 --> 00:55:09,519 식탁에는 침묵이 감돌고 958 00:55:10,770 --> 00:55:13,315 아버지는 무심히 먹기만 합니다 959 00:55:15,775 --> 00:55:21,615 내가 꼽는 최고는... 아버지 장면이에요 960 00:55:23,283 --> 00:55:25,493 아들이 자전거를 사 달라고 하자 이렇게 말하죠 961 00:55:25,493 --> 00:55:27,829 ‘그럼 일을 해야지 돈 벌어서 사’ 962 00:55:27,829 --> 00:55:29,706 아들이 우물쭈물하니까 963 00:55:29,706 --> 00:55:32,167 ‘아들아, 자전거란 사치품이다’ 964 00:55:32,167 --> 00:55:34,044 ‘사치품이 뭔지 알아?’ ‘아뇨’ 965 00:55:34,044 --> 00:55:37,339 네가 그걸 가짐으로써 남들이 시기하는 물건이 사치품이다 966 00:55:37,339 --> 00:55:40,383 우리 집의 푸르디푸른 잔디도 사치품의 한 예지 967 00:55:40,383 --> 00:55:43,386 그 정도로 푸르진 않더라도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968 00:55:43,386 --> 00:55:44,721 내가 가꾸잖아 969 00:55:44,721 --> 00:55:47,265 돈까지 써가면서 어쩌면 필요 이상으로 말이다 970 00:55:47,265 --> 00:55:51,144 하지만 내게는 사치품이고 보는 사람들 심기를 건드리지 971 00:55:52,020 --> 00:55:54,356 아버지가 크게 화내신 적이 있어요 972 00:55:54,356 --> 00:55:58,568 내가 4달러짜리 반바지를 사서요 973 00:55:58,568 --> 00:56:00,237 화가 머리끝까지 나셨죠 974 00:56:00,237 --> 00:56:03,114 거액이었거든요 근데 내가 번 돈이었어요 975 00:56:06,576 --> 00:56:11,790 그 후론 부모님께 돈 안 받았어요 10살 이후로는요 976 00:56:11,915 --> 00:56:14,751 ‘사치품을 갖고 싶다면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’ 977 00:56:14,751 --> 00:56:17,796 ‘그러니까 자전거 갖고 싶으면 일해서 사야 해, 잘 들어’ 978 00:56:18,338 --> 00:56:21,216 시내에 우리 소유의 작은 땅이 하나 있는데 979 00:56:21,216 --> 00:56:23,927 방과 후와 주말에 네가 거기 가서 980 00:56:23,927 --> 00:56:28,640 뭐랄까, 건물을 하나 세우면 자전거를 사줄 수도 있어 981 00:56:28,640 --> 00:56:31,184 - 세상에! - 그래, 신나는 일이지 982 00:56:31,184 --> 00:56:33,019 건물 짓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983 00:56:33,019 --> 00:56:35,522 고대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이란다 984 00:56:35,522 --> 00:56:38,316 곤드와나 대륙 시절부터 골고다 언덕 사람들을 거쳐 985 00:56:38,316 --> 00:56:40,277 바빌론의 문에 설형문자로 기록된 986 00:56:40,277 --> 00:56:42,571 함무라비 법전에도 있고 987 00:56:42,571 --> 00:56:45,532 ‘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담은 암호문은 물론’ 988 00:56:45,532 --> 00:56:48,577 ‘인쇄 역사 초기에 출판된 라트돌트의 책에도 등장하며’ 989 00:56:48,577 --> 00:56:51,580 ‘발 빠른 신의 사자가 나에게까지...’ 990 00:56:51,580 --> 00:56:53,248 신발에 돌멩이가 들어가면 991 00:56:53,248 --> 00:56:55,584 보통 사람들은 신발을 벗고 돌멩이를 뺍니다 992 00:56:55,584 --> 00:57:00,046 하지만 예술가들은 그대로 두고 예술로 만들어요 993 00:57:00,046 --> 00:57:02,048 정말로요 994 00:57:02,048 --> 00:57:05,427 발이 더 이상 아프지 않을 때까지요 995 00:57:05,427 --> 00:57:09,806 신께서 이 벽에 피로 ‘즐거운 잔치’ 가사를 쓰시고 996 00:57:09,806 --> 00:57:14,895 프리메이슨의 거룩한 삽에 영원히 그 뜻을 새겨주었다 997 00:57:14,895 --> 00:57:18,523 아들아, 우리 그동안 대화가 많지 않았지? 998 00:57:18,523 --> 00:57:21,484 사실 내 기억대로면 대화를 한 적이 없지 999 00:57:21,484 --> 00:57:23,737 하지만 몇 년 전 궁금증이 들었다 1000 00:57:23,737 --> 00:57:26,072 아쉽게도 지금까지 물어볼 기회가 없었지만 1001 00:57:26,072 --> 00:57:27,657 묻고 싶구나 1002 00:57:29,075 --> 00:57:30,952 네 인생 계획은 무엇이냐? 1003 00:57:34,539 --> 00:57:35,665 재미가 있나 모르겠네 1004 00:57:35,665 --> 00:57:39,085 아주 좋아, 완벽해 1005 00:57:39,628 --> 00:57:41,421 저는 아버지를 잘 모릅니다 1006 00:57:41,421 --> 00:57:43,256 {\an8}“‘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’ 2021년” 1007 00:57:43,256 --> 00:57:45,175 {\an8}하지만 좋은 분은 아니었어요 1008 00:57:46,092 --> 00:57:49,012 그게 내 평생 나를 괴롭혔죠 1009 00:57:49,012 --> 00:57:50,305 “1996년 1월 4일 ‘아빠’에게” 1010 00:57:50,305 --> 00:57:52,891 이건... 보자 몇 년이지? 1996년 1011 00:57:52,891 --> 00:57:56,937 자서전을 내기 한참 전이네요 1012 00:57:56,937 --> 00:58:02,275 예행연습이었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자서전에 포함할 1013 00:58:02,275 --> 00:58:04,694 아버지와 가족 이야기 부분요 1014 00:58:06,071 --> 00:58:08,281 ‘아빠’에게 1015 00:58:08,281 --> 00:58:10,992 따옴표를 쓴 이유는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1016 00:58:10,992 --> 00:58:14,579 ‘아빠’가 아닌 ‘글렌’이라고 부르라고 해서예요 1017 00:58:14,579 --> 00:58:16,915 그래서 저는 아빠 없이 1018 00:58:16,915 --> 00:58:18,750 글렌과 자랐습니다 1019 00:58:19,751 --> 00:58:23,964 편지의 시작에는... 아버지를 날카롭게 겨냥해요 1020 00:58:23,964 --> 00:58:27,300 끝에서는 아버지를 이해하고요 1021 00:58:27,300 --> 00:58:31,596 네, 내 일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1022 00:58:31,596 --> 00:58:34,933 열심히 노력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1023 00:58:39,020 --> 00:58:41,398 친구 테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1024 00:58:41,398 --> 00:58:44,526 부모님을 대하는 태도를 완전히 바꾼 한 마디였어요 1025 00:58:44,526 --> 00:58:49,281 ‘부모님께 할 말 있으면 지금 당장 해’ 1026 00:58:49,281 --> 00:58:50,699 ‘나중에는 안 계실 테니까’ 1027 00:58:52,200 --> 00:58:57,747 그때부터 부지런히 부모님을 찾아뵙고 얘기를 나눴죠 1028 00:58:57,747 --> 00:59:00,083 같이 나가서 점심도 먹고요 1029 00:59:00,083 --> 00:59:02,419 그러면서 아버지의 삶을 알게 됐어요 1030 00:59:02,419 --> 00:59:06,506 희망과 꿈으로 가득 찬 삶이었죠 1031 00:59:07,591 --> 00:59:11,344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크나큰 압박에 시달렸습니다 1032 00:59:11,344 --> 00:59:15,015 그 부담이 엄청났을 거예요 1033 00:59:15,724 --> 00:59:17,475 어머니도 일하고 싶어 하셨는데 1034 00:59:17,475 --> 00:59:23,064 아버지의 이 말이 기억나요 ‘내 아내가 일하는 꼴은 못 봐’ 1035 00:59:23,064 --> 00:59:26,026 영화 대사 같죠 1036 00:59:27,652 --> 00:59:31,531 무척이나 측은한 마음입니다 1037 00:59:31,531 --> 00:59:36,036 꿈을 이루게 할 수단이 없었으니까요 1038 00:59:38,872 --> 00:59:41,082 지금은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세요? 1039 00:59:41,708 --> 00:59:43,335 지금은... 좋아요 1040 00:59:45,045 --> 00:59:47,631 유머 감각이 아주 뛰어나셨거든요 1041 00:59:49,007 --> 00:59:50,175 전혀 몰랐어요 1042 00:59:51,676 --> 00:59:56,348 그리고... 다시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1043 00:59:59,059 --> 01:00:00,101 최고의 칭찬은 1044 01:00:00,101 --> 01:00:02,938 ‘뉴요커’에 아버지 이야기를 썼을 때였습니다 1045 01:00:03,688 --> 01:00:06,900 {\an8}어느 여성 독자분이 편지를 보내셨는데... 1046 01:00:06,900 --> 01:00:08,401 {\an8}“92번가 Y 인터뷰” 1047 01:00:08,401 --> 01:00:13,657 {\an8}‘기사를 읽고 남편에게 줬더니 남편도 읽었어요’ 1048 01:00:15,575 --> 01:00:17,035 ‘그러더니...’ 1049 01:00:24,209 --> 01:00:25,502 죄송합니다 1050 01:00:28,838 --> 01:00:31,258 천천히 하세요, 물도 드시고요 1051 01:00:31,258 --> 01:00:33,301 TV는 이런 게 싫어요 1052 01:00:35,637 --> 01:00:38,265 ‘이러셨대요 우리 아들 전화번호 뭐지?’ 1053 01:00:43,019 --> 01:00:45,897 - 슬슬 끝낼 분위기죠? - 아뇨, 지금 바로요 1054 01:00:47,899 --> 01:00:49,859 계속했다간 나 자살할 거예요 1055 01:00:54,573 --> 01:00:56,199 “1998년” 1056 01:00:56,199 --> 01:00:57,701 꿈 얘기 하나 할까요? 1057 01:00:58,577 --> 01:01:05,584 꿈에서 어떤 여자가 날 데리고 들판에 있는 내 무덤에 갔어요 1058 01:01:06,167 --> 01:01:09,546 구덩이를 메우기 전이었고 안에 해골이 있었죠, 내 해골요 1059 01:01:09,546 --> 01:01:12,799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해골이었습니다 1060 01:01:12,799 --> 01:01:15,468 그 여자에게 물었습니다 1061 01:01:15,468 --> 01:01:19,472 ‘행복하게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?’ 1062 01:01:19,472 --> 01:01:21,308 여자가 답했죠, ‘맞아요’ 1063 01:01:21,308 --> 01:01:24,644 ‘그럼 어떡해야 행복하게 죽을 수 있을까요?’ 1064 01:01:24,644 --> 01:01:26,938 ‘모험을 하세요’ 1065 01:01:28,607 --> 01:01:33,236 {\an8}‘폭포수 보러 가고 세상을 구경하는 모험 말인가요?’ 1066 01:01:33,236 --> 01:01:35,238 {\an8}‘아뇨, 사람요’ 1067 01:01:41,369 --> 01:01:44,205 일주일 남았으니 이거 연습해야 해요 1068 01:02:07,520 --> 01:02:11,816 이혼 후 다시 밴조를 잡았을 때 1069 01:02:11,816 --> 01:02:14,903 혹평이 쏟아질 것을 예상했습니다 1070 01:02:14,903 --> 01:02:16,947 항상 그렇잖아요 1071 01:02:16,947 --> 01:02:18,156 코로나 때문에 연습 못 했어요 1072 01:02:19,783 --> 01:02:24,162 ‘음악가가 된 코미디언’ 그보다 최악은 없으니까요 1073 01:02:28,250 --> 01:02:29,417 - 좋아요 - 1년 반 됐어요 1074 01:02:29,417 --> 01:02:31,002 틀린 곳이 좀 있어서 1075 01:02:31,002 --> 01:02:33,088 전문가가 듣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1076 01:02:33,547 --> 01:02:34,714 근데 아니었어요 1077 01:02:34,714 --> 01:02:37,759 {\an8}“테네시주 내슈빌” 1078 01:02:39,052 --> 01:02:42,055 {\an8}“앨리슨 브라운, 음악가” 1079 01:03:00,657 --> 01:03:02,742 스티브가 가치 있게 여기는 일의 1080 01:03:02,742 --> 01:03:04,911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1081 01:03:04,911 --> 01:03:08,832 무언가를 성취하는 과정의 어려움입니다 1082 01:03:10,458 --> 01:03:14,713 완벽하게 습득하기까지 그 과정에서 기쁨을 얻고 1083 01:03:14,713 --> 01:03:19,009 원리를 진정으로 이해할 때까지 깊숙이 파고들다가 1084 01:03:19,009 --> 01:03:21,928 완성의 경지에 오르면 그만둬요 완벽하니까요 1085 01:03:27,392 --> 01:03:30,228 네 밴조 연주를 듣다 보니까 1086 01:03:31,438 --> 01:03:35,233 나도 악기 첫사랑과 끝까지 잘해보지 않은 게 1087 01:03:35,233 --> 01:03:36,651 후회된다 1088 01:03:36,651 --> 01:03:38,153 같이 하면 괜찮았을 텐데 1089 01:03:38,153 --> 01:03:40,113 - 무슨 악기? - 저그 1090 01:03:52,042 --> 01:03:54,336 {\an8}“1998년” 1091 01:04:00,342 --> 01:04:02,552 2번 출연자 이 문장을 완성하세요 1092 01:04:03,470 --> 01:04:05,764 ‘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...’ 1093 01:04:06,640 --> 01:04:08,308 ‘저 지금 다 벗고 있어요’ 1094 01:04:08,308 --> 01:04:09,434 참... 1095 01:04:10,769 --> 01:04:11,603 “데이팅 게임” 1096 01:04:14,856 --> 01:04:17,567 {\an8}저희는 늘 생바르텔레미에서 함께 휴가를 보냈습니다 1097 01:04:17,567 --> 01:04:18,985 {\an8}“에이프릴 고닉, 화가 & 친구” 1098 01:04:19,778 --> 01:04:23,365 저랑 남편 에릭 피슐 그리고 스티브까지 함께 갔죠 1099 01:04:24,616 --> 01:04:26,409 스티브는 싱글이었지만 그걸 원치는 않았어요 1100 01:04:26,409 --> 01:04:28,411 그건 확실했죠 1101 01:04:29,246 --> 01:04:32,290 여자를 만났는데 그 사람이 책을 읽고 있으면 1102 01:04:32,290 --> 01:04:34,876 만나자고 하는 식이었어요 1103 01:04:35,794 --> 01:04:36,878 안녕하세요 1104 01:04:38,088 --> 01:04:41,508 제가 아는 책을 읽고 계시네요 ‘캐스터브리지의 시장’요 1105 01:04:41,508 --> 01:04:42,676 우연의 일치군요 1106 01:04:42,676 --> 01:04:45,345 저는 토머스 하디를 주제로 대학 졸업 논문을... 1107 01:04:45,345 --> 01:04:47,389 외로운 지 오래됐어요? 1108 01:04:54,479 --> 01:04:57,357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서로 알아가는 거죠 1109 01:04:57,357 --> 01:04:58,567 건배 1110 01:05:02,654 --> 01:05:04,531 어쩔 수 없이 긴장이 되네요 1111 01:05:04,531 --> 01:05:06,283 왜요? 지금 아주 잘하고 있어요 1112 01:05:10,453 --> 01:05:12,122 공원 산책 좋아하세요? 1113 01:05:12,122 --> 01:05:13,415 - 빗속에서요! - 맙소사! 1114 01:05:13,415 --> 01:05:15,500 안 되겠다, ‘뮤직 맨’ 꼭 봐요 1115 01:05:15,500 --> 01:05:16,918 - 그게... - 봤어요, 좋아요! 1116 01:05:16,918 --> 01:05:18,962 한 여성분과의 데이트가 생각나네요 1117 01:05:24,050 --> 01:05:28,972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 사람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옆에 앉았어요 1118 01:05:28,972 --> 01:05:32,017 둘이 잘 맞는 것 같았죠 1119 01:05:32,017 --> 01:05:35,562 그 여자분은 항상 언쟁을 즐기는 성격이었어요 1120 01:05:37,147 --> 01:05:39,357 저는 그렇지 않고요 1121 01:05:42,611 --> 01:05:44,571 집에 오는 길에 이러더군요 1122 01:05:44,571 --> 01:05:47,198 ‘스티븐 스필버그처럼 할 수 없어요?’ 1123 01:05:47,198 --> 01:05:48,783 웃어라, 이 망할... 1124 01:05:55,165 --> 01:05:58,418 그때 생각했죠 ‘이렇게 끝이구나’ 1125 01:06:08,929 --> 01:06:11,306 - 이거 좋다 - 다들 낮게만 가네 1126 01:06:11,306 --> 01:06:12,641 그럼 내가... 1127 01:06:12,641 --> 01:06:14,100 뭐라도 해야지 1128 01:06:29,282 --> 01:06:30,367 막 나가겠어 1129 01:06:30,367 --> 01:06:31,701 방금 그건 너무했다 1130 01:06:31,701 --> 01:06:34,663 내 평생 3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데 1131 01:06:36,414 --> 01:06:37,415 2 1132 01:06:38,541 --> 01:06:40,085 - 1 언더? - 1 언더 1133 01:06:41,503 --> 01:06:44,965 여기서 앤만 빠지면 그야말로... 1134 01:06:46,049 --> 01:06:47,634 노인들의 카드놀이야 1135 01:06:47,634 --> 01:06:50,095 뭐 해? 빨리 좀 해 1136 01:06:50,095 --> 01:06:51,888 노인처럼 말하는 게 누군데? 1137 01:06:51,888 --> 01:06:56,726 나는 젊은이처럼... 즉흥적인 대사를 치잖아 1138 01:06:57,394 --> 01:07:00,105 근데 너는 이러지 ‘숫자도 셀 줄 모르냐!’ 1139 01:07:00,105 --> 01:07:03,191 - ‘이건 1...’ - 옛날 드라마 같다 1140 01:07:03,191 --> 01:07:04,234 - 그러게 - 응 1141 01:07:05,110 --> 01:07:09,281 이번 경험으로... 배운 게 하나 있어 1142 01:07:09,281 --> 01:07:12,367 다큐멘터리 제작자는 되고 싶지 않아 1143 01:07:12,367 --> 01:07:14,536 여기 앉아서 1144 01:07:14,536 --> 01:07:20,792 조금이라도 재미있는 장면을 건지려고 이렇게... 1145 01:07:23,169 --> 01:07:25,338 앤과는 어떻게 만나셨어요? 1146 01:07:27,632 --> 01:07:30,010 그 부분은 채워 넣어야 하니 재밌겠네요 1147 01:07:30,010 --> 01:07:32,721 - 첫 만남은... - 전화로요, 네 1148 01:07:32,721 --> 01:07:36,057 저는 ‘뉴요커’의 사실 확인 팀에서 일했어요 1149 01:07:36,725 --> 01:07:39,144 스티브가 쓴 이야기에서 주차 위반 딱지 때문에 1150 01:07:39,144 --> 01:07:43,273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되는 내용을 문의하면서 시작됐죠 1151 01:07:43,273 --> 01:07:44,691 전화해서 이렇게 말했어요 1152 01:07:44,691 --> 01:07:48,445 ‘이 이야기는 코미디니까 비현실적인 건 당연하지만’ 1153 01:07:48,445 --> 01:07:50,947 ‘완벽한 정확성을 기하려면’ 1154 01:07:50,947 --> 01:07:52,866 ‘이렇게 하는 게 좋겠어요’ 1155 01:07:52,866 --> 01:07:56,703 그랬더니 완벽한 정확성의 엉뚱한 이야기로 가자더군요 1156 01:07:57,329 --> 01:07:59,539 그러면서 점점 자주 연락하는 사이가 됐어요 1157 01:08:00,290 --> 01:08:05,295 가족 이야기도 썼는데 무척 개인적인 내용이었습니다 1158 01:08:05,295 --> 01:08:09,174 누나인 멀린다와도 통화했고 여러 사람과도 알게 됐죠 1159 01:08:09,174 --> 01:08:12,802 그렇게 전화로 아주 친밀한 사이가 됐어요 1160 01:08:13,929 --> 01:08:15,472 상담 치료사에게 말했어요 1161 01:08:15,472 --> 01:08:18,475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여자가 있다고요 1162 01:08:19,893 --> 01:08:24,438 생바르텔레미에서 휴가를 보내는 내내 이랬어요 1163 01:08:24,438 --> 01:08:29,527 ‘앤 스트링필드, 앤 스트링필드 정말 멋진 이름 아냐?’ 1164 01:08:29,986 --> 01:08:31,571 몇 달 후 스티브가 1165 01:08:31,571 --> 01:08:33,531 친구들과의 점심 식사에 절 초대했어요 1166 01:08:33,531 --> 01:08:35,283 둘 다 일찍 도착했죠 1167 01:08:35,283 --> 01:08:37,953 전 제일 먼저 도착할 것 같아서 기다리는 동안 하려고 1168 01:08:37,953 --> 01:08:40,664 ‘뉴욕 타임스’ 십자말풀이를 챙겨 갔어요 1169 01:08:41,790 --> 01:08:44,584 근데 스티브가 먼저 와서 똑같은 십자말풀이를 하고 있었죠 1170 01:08:47,837 --> 01:08:49,923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몇 없을 거예요 1171 01:08:49,923 --> 01:08:53,009 ‘마술 실력, 밴조 연주 그게 내 이상형이야’ 1172 01:08:53,009 --> 01:08:55,762 하지만 제가... 그런 사람이에요 1173 01:08:57,973 --> 01:09:00,267 카드 2장으로 하는 신기한 마술을 해요 1174 01:09:02,102 --> 01:09:04,771 이렇게 앞뒤가 있는 카드 2장입니다 1175 01:09:04,771 --> 01:09:07,857 전 그렇게 황홀한 장면은 태어나서 처음 봤어요 1176 01:09:07,857 --> 01:09:10,569 대체 어떻게 하는지는 아직도 모르겠고요 1177 01:09:10,694 --> 01:09:13,655 그럼 이 카드를 이렇게... 1178 01:09:15,865 --> 01:09:20,829 반으로 접어서 안이 밖으로 보이게 할게요 1179 01:09:22,163 --> 01:09:23,873 그리고 이 카드도 1180 01:09:25,125 --> 01:09:26,585 반으로 접어서... 1181 01:09:28,128 --> 01:09:30,297 안이 밖으로 보이게 하고요 1182 01:09:30,297 --> 01:09:32,173 이제 안에 끼워 넣습니다 1183 01:09:33,049 --> 01:09:36,011 몇 년 만에 하는 거라 조금 어설퍼요 1184 01:09:36,011 --> 01:09:41,308 이제는 바깥이 보이고 안쪽은 안 보입니다 1185 01:09:41,308 --> 01:09:44,018 이제 신기한 부분이 나와요 1186 01:09:45,395 --> 01:09:47,647 안에 있는 카드를 위로 쭉 밀면... 1187 01:09:49,232 --> 01:09:50,609 카드가 뒤집혀 있습니다 1188 01:09:50,609 --> 01:09:55,113 바깥쪽이 안에 있죠 다시 하나가 됩니다 1189 01:09:55,113 --> 01:09:57,365 앞뒤가 똑같다고요 그리고 다시 돌려요 1190 01:09:58,325 --> 01:10:01,786 이번에도 똑같습니다 카드를 위로 밀어요 1191 01:10:03,121 --> 01:10:07,500 그럼 카드가 뒤집혀 있죠 이번에도 똑같아졌어요 1192 01:10:08,919 --> 01:10:11,463 신기한 점이 뭐냐면... 1193 01:10:12,881 --> 01:10:18,136 밖으로 빠져나온 부분만 뒤집혀 있어요 1194 01:10:19,804 --> 01:10:21,014 그래서... 1195 01:10:22,974 --> 01:10:25,769 밖으로 나온 부분은 이렇고 1196 01:10:25,769 --> 01:10:27,812 아닌 부분은 이렇습니다 1197 01:10:32,108 --> 01:10:33,652 이렇게... 1198 01:10:34,569 --> 01:10:35,737 이거예요 1199 01:10:38,907 --> 01:10:42,077 플로리다주에서 배운 거예요 어느 클럽에서요 1200 01:10:42,077 --> 01:10:46,248 누가 하는 걸 보고 너무 깜짝 놀랐거든요 1201 01:10:46,248 --> 01:10:47,707 그분이 가르쳐주신다길래 1202 01:10:47,707 --> 01:10:49,542 보고 따라 하면서 배웠는데 1203 01:10:49,542 --> 01:10:51,628 어떤 원리인지는 아직도 모릅니다 1204 01:10:56,383 --> 01:10:58,969 이달 말에 미술관에서 스티브의 공연이 있습니다 1205 01:10:58,969 --> 01:11:01,221 이건 명나라... 죄송합니다, 중국 도자기요 1206 01:11:01,221 --> 01:11:03,348 중국 도자기죠 명나라 화병은 그 일부고요 1207 01:11:03,348 --> 01:11:05,725 네, 혹시 괜찮으시면 1208 01:11:05,725 --> 01:11:07,602 이 작품들의 가격을 물어봐도 되겠습니까? 1209 01:11:07,602 --> 01:11:10,355 저는 물건 가격 얘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1210 01:11:10,355 --> 01:11:12,566 사람들이 그 물건을 볼 때 1211 01:11:12,566 --> 01:11:15,235 그게 얼마짜리인지만 눈에 들어오잖아요 1212 01:11:15,235 --> 01:11:17,862 예를 들어 훌륭한 그림은 4백만 달러씩 하고 그러니까요 1213 01:11:17,862 --> 01:11:21,616 그래서 저는 그냥... 대충 30만 달러에서부터 1214 01:11:21,616 --> 01:11:25,537 1, 2백만까지라고만 해요 1215 01:11:25,537 --> 01:11:27,789 2백만 달러요? 어마어마하군요 1216 01:11:27,789 --> 01:11:29,332 네, 그 정도... 1217 01:11:29,332 --> 01:11:31,710 여기 이 작품은... 이런 1218 01:11:33,587 --> 01:11:35,755 “윈즐로 호머, ‘역류’” 1219 01:11:35,755 --> 01:11:38,216 스티브는 시선이 예리해요 전에 있던 그... 1220 01:11:38,925 --> 01:11:41,553 마크 트웨인 상이었나? 워싱턴 DC에서 했던 행사요 1221 01:11:41,553 --> 01:11:45,140 그때 모두 모여서 저녁을 먹었는데... 1222 01:11:47,142 --> 01:11:48,852 이 얘기는 제가 하면 안 되겠어요 1223 01:11:48,852 --> 01:11:50,687 다른 분이 하시면 더 재밌을 거예요 1224 01:11:50,687 --> 01:11:53,982 국립 미술관에서 만찬 행사가 있었습니다 1225 01:11:53,982 --> 01:11:58,069 {\an8}스티브가 그 전날 케네디 센터 명예상을 받아서 200명쯤 모인 1226 01:11:58,069 --> 01:12:01,489 대규모 행사였어요 벽에는 여러 작품이 걸려 있고요 1227 01:12:01,489 --> 01:12:04,200 그때 어떤 여성분이 일어나서 ‘모르셨겠지만 스티브는’ 1228 01:12:04,200 --> 01:12:08,747 ‘이 작품들의 작가를 분명 빠짐없이 알고 있을 겁니다’ 1229 01:12:08,747 --> 01:12:10,582 그래서 스티브가 일어났죠 1230 01:12:11,625 --> 01:12:13,168 그리고 모두 읊기 시작했어요 1231 01:12:13,168 --> 01:12:17,172 ‘홉킨스, 왓킨슨, 윌킨스 줄라이’ 1232 01:12:17,172 --> 01:12:21,384 돌아서서 다른 벽에 걸린 작품들까지 전부 맞혔어요 1233 01:12:21,384 --> 01:12:24,846 국립 미술관에 걸려 있는 작품 전부를요 1234 01:12:24,846 --> 01:12:27,349 정말이지 엄청난 능력이에요 1235 01:12:29,476 --> 01:12:32,562 현재 삶에서 예술의 위치는 어디쯤인가요? 1236 01:12:32,562 --> 01:12:37,192 3위 정도로 꼽을 수 있죠 1237 01:12:39,110 --> 01:12:42,614 아내와 가족, 공연이 먼저예요 1238 01:12:42,614 --> 01:12:45,909 글 쓰고, 우리가 하는 것도요 공연 예술 일들요 1239 01:12:45,909 --> 01:12:47,744 이제 예술은... 1240 01:12:48,703 --> 01:12:52,916 큰 즐거움을 주는 취미 생활이라고 할 수 있죠 1241 01:12:52,916 --> 01:12:54,501 과거에는요? 1242 01:12:54,501 --> 01:12:55,919 1위였어요 1243 01:12:57,963 --> 01:13:00,298 {\an8}혼자 감상하던 작품을 공개하셨는데 1244 01:13:00,298 --> 01:13:01,550 {\an8}이유를 설명하신다면요? 1245 01:13:01,550 --> 01:13:02,676 “스티브 마틴 개인 소장전” 1246 01:13:02,676 --> 01:13:05,011 아주 개인적이고 사적인 컬렉션이지만 1247 01:13:05,011 --> 01:13:06,763 이제는... 아닙니다 1248 01:13:08,932 --> 01:13:13,812 아내를 만나고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1249 01:13:21,236 --> 01:13:24,739 혼자 있기를 즐기던 저와 멀어질 수 있었어요 1250 01:13:27,576 --> 01:13:32,998 구원처럼 매달리던 예술을 자유롭게 풀어줄 수 있었죠 1251 01:13:35,083 --> 01:13:37,669 대단하군요 예술 분야의 깊은 조예는 1252 01:13:37,669 --> 01:13:39,296 가벼운 코미디언이 아니라고 1253 01:13:39,296 --> 01:13:41,590 - 보여주기 위해서죠? - 네, 그렇습니다 1254 01:13:41,590 --> 01:13:43,633 네, 꼭 묻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물어보라는데 1255 01:13:43,633 --> 01:13:46,094 답은 이미 뻔하잖아요 1256 01:13:46,094 --> 01:13:47,387 더코닝이 누굽니까? 1257 01:13:47,387 --> 01:13:49,931 더코닝은 미국 미술계의 중요한... 1258 01:13:49,931 --> 01:13:51,558 영화 ‘폴락’ 보셨어요? 1259 01:13:53,727 --> 01:13:54,769 그럼 혹시 1260 01:13:54,769 --> 01:13:56,980 ‘고뇌와 환희’는요? 미켈란젤로 영화요 1261 01:13:56,980 --> 01:13:59,649 라나 터너 나오는 ‘마담 X’는 봤어요 1262 01:13:59,649 --> 01:14:02,694 멋진 추상화 한 점이 배경에 등장하는데 1263 01:14:02,694 --> 01:14:04,446 엄청 중요한 듯 다들 아끼는 척하더군요 1264 01:14:04,446 --> 01:14:07,657 그게 더코닝 작품인 것 같아요 1265 01:14:11,411 --> 01:14:14,080 ‘내가 영화에 흥미를 잃은 시점은’ 1266 01:14:14,080 --> 01:14:15,707 ‘영화가 내게 흥미를 잃은 시점이다’ 1267 01:14:15,707 --> 01:14:18,793 ‘40년이 지나서야 마침내 관심이 시들었다’ 1268 01:14:18,793 --> 01:14:21,213 ‘시간 투자를 정당화하던 깊은 믿음이었다’ 1269 01:14:21,213 --> 01:14:23,465 ‘때때로 쏟아지는 신랄한 비평을 막아주었으며’ 1270 01:14:23,465 --> 01:14:25,592 ‘흥행 여부로 판단하지 않게 날 지켜주었는데’ 1271 01:14:25,592 --> 01:14:27,260 ‘이제는 기력이 다했다’ 1272 01:14:27,260 --> 01:14:29,304 ‘잘 가, 영화야 그동안 즐거웠다’ 1273 01:14:30,597 --> 01:14:32,766 정말 좋아요, 특히 마지막 대사요 1274 01:14:32,766 --> 01:14:36,311 그냥 이렇게 쓰면 되겠어요 세부 사항만 추가해서요 1275 01:14:36,311 --> 01:14:37,646 - 꼭 넣어야죠 - 손 인사라거나 1276 01:14:37,646 --> 01:14:38,855 그건 꼭 넣어야 해요 1277 01:14:39,272 --> 01:14:41,733 제목도 아직 결정 못 했어요 1278 01:14:42,567 --> 01:14:44,903 - 하지 않았어요? - 확실히 정해졌나요? 1279 01:14:44,903 --> 01:14:47,405 ‘영화와 다른 분야에서의 추억’ 1280 01:14:47,405 --> 01:14:50,116 ‘주인공 이동합니다’는 안 하기로 했나... 1281 01:14:50,116 --> 01:14:51,826 - 그것도 후보였죠 - 네 1282 01:14:51,826 --> 01:14:53,078 ‘주인공 이동합니다’ 1283 01:14:53,078 --> 01:14:56,915 전에 말했던 그것도 좋아요 고무 인형 같은 포즈요 1284 01:14:56,915 --> 01:14:58,833 맞아요, 나도요 1285 01:14:58,833 --> 01:15:00,627 영화 경력을 담은 책이잖아요 1286 01:15:00,627 --> 01:15:03,755 그런 게 있어야 사람들이 바로 알아보고... 1287 01:15:03,755 --> 01:15:05,423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1288 01:15:07,676 --> 01:15:08,510 그거요 1289 01:15:08,510 --> 01:15:10,136 - 딱 그거예요, 네 - 이렇게... 1290 01:15:10,136 --> 01:15:11,638 네, 사진 찍어요 1291 01:15:11,638 --> 01:15:13,098 그거예요, 딱... 1292 01:15:13,098 --> 01:15:14,975 - 사진 찍어주세요 - 알았어요 1293 01:15:20,021 --> 01:15:23,567 “주인공 이동합니다 영화와 다른 분야에서의 내 인생” 1294 01:15:27,279 --> 01:15:30,323 “주인공 이동합니다!” 1295 01:15:30,323 --> 01:15:32,909 보통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, 일하고 1296 01:15:32,909 --> 01:15:35,870 아이들이 다 크면 나는 6, 70대가 되고 1297 01:15:35,870 --> 01:15:37,455 아이들은 집을 떠나잖아요 1298 01:15:37,455 --> 01:15:39,165 내 인생에서는 순서가 뒤바뀌었어요 1299 01:15:39,165 --> 01:15:41,418 젊었을 때 무척 열심히 일하고 1300 01:15:41,418 --> 01:15:43,753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다가 1301 01:15:43,753 --> 01:15:46,464 말년에 접어들어 아름다운 아이가 생겼어요 1302 01:15:46,464 --> 01:15:49,050 그리고... 그게 좋아요 1303 01:15:49,968 --> 01:15:51,428 이건 다 끝난 거 1304 01:15:52,512 --> 01:15:53,680 사인해야 할 양이... 1305 01:15:56,266 --> 01:15:57,517 6천 장입니다 1306 01:15:57,517 --> 01:15:59,185 - 세상에, 정말요? - 네 1307 01:15:59,728 --> 01:16:02,355 아이패드 켜놓고 그냥 이렇게 하면 돼요 1308 01:16:02,355 --> 01:16:04,816 점심 먹으면서... 할 때도 있고요 1309 01:16:04,816 --> 01:16:06,401 다른 사람 안 시켜요? 1310 01:16:06,401 --> 01:16:09,821 안 되죠, 그건... 그러면 안 되잖아요 1311 01:16:14,701 --> 01:16:18,663 저희가 세봤는데 영화 속 자녀가 27명이었어요 1312 01:16:18,663 --> 01:16:19,748 “우리 아빠 야호” 1313 01:16:19,748 --> 01:16:21,249 “신부와 아버지 신부와 아버지 2” 1314 01:16:21,249 --> 01:16:22,542 “열두 명의 웬수들 열두 명의 웬수들 2” 1315 01:16:22,542 --> 01:16:26,504 이 얘기 했었나요? 영화 속 아버지 연기가 1316 01:16:26,504 --> 01:16:28,798 진짜 아버지가 되는 데 도움을 줬다고요 1317 01:16:28,798 --> 01:16:30,592 너는 아이잖아, 나도 그랬어 1318 01:16:30,592 --> 01:16:32,469 걱정이 많아서 그래, 괜찮아 1319 01:16:32,469 --> 01:16:33,678 {\an8}“우리 아빠 야호” 1320 01:16:34,971 --> 01:16:37,265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를 많이 했어요 1321 01:16:38,308 --> 01:16:40,685 무척 좋아하긴 했지만 이런 생각도 했죠 1322 01:16:40,685 --> 01:16:44,064 ‘이게 딱 좋네 좋은 모습만 보잖아’ 1323 01:16:45,607 --> 01:16:48,485 하루 3시간 그 후에는 부모가 집에 데려가서 1324 01:16:48,485 --> 01:16:50,987 나머지를 감당해야겠죠 힘든 부분을요 1325 01:16:50,987 --> 01:16:52,322 난 괜찮아요, 아빠! 1326 01:16:52,322 --> 01:16:55,200 아냐, 어서 일어나 넌 못 나가, 외출 금지야 1327 01:16:55,700 --> 01:16:58,536 그러다 다이앤 키턴이 엄마가 됐어요 1328 01:16:58,536 --> 01:17:02,666 마당에서 놀고 있는 다이앤의 딸을 보면서 1329 01:17:02,666 --> 01:17:07,087 우리 집 뒷마당에서 노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1330 01:17:08,421 --> 01:17:11,800 정말 즐거워했어요 진심인 것 같았고 1331 01:17:11,800 --> 01:17:13,593 무척 다정했죠 1332 01:17:13,593 --> 01:17:14,719 “다이앤 키턴, 배우” 1333 01:17:14,719 --> 01:17:17,264 제 아들 듀크는 엄청 말썽쟁이인데도요 1334 01:17:17,264 --> 01:17:18,598 잘 놀아줬어요 1335 01:17:19,641 --> 01:17:24,062 제가 보는 스티브는 그냥 다정한 사람이에요 1336 01:17:24,062 --> 01:17:25,897 아버지가 된 모습이 그려지세요? 1337 01:17:25,897 --> 01:17:27,315 네 1338 01:17:30,068 --> 01:17:33,113 이게 재밌어? 나쁜 아이라 혼내는 건데! 1339 01:17:33,113 --> 01:17:36,700 스티브와 함께해도 좋겠다는 마음이 들면서부터 1340 01:17:36,700 --> 01:17:40,328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‘지금까지 아이를 갖지 않았으니’ 1341 01:17:41,997 --> 01:17:45,875 ‘이 사람과 함께한다면 아이를 가질 가능성은 없겠구나’ 1342 01:17:46,585 --> 01:17:49,629 그래서 마음속으로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1343 01:17:49,629 --> 01:17:52,132 이 관계 자체를 포기하든지 1344 01:17:52,132 --> 01:17:54,968 아이 가질 생각을 포기하든지요 1345 01:17:57,178 --> 01:17:59,306 저도 동생이 아이를 가지리라곤 생각 안 했어요 1346 01:18:00,098 --> 01:18:01,516 단 한 번도요 1347 01:18:01,516 --> 01:18:05,979 아마도 자기 어린 시절이 썩 이상적이지는 않았으니 1348 01:18:05,979 --> 01:18:08,023 대물림하고 싶지 않을 테고... 1349 01:18:09,316 --> 01:18:11,526 아이를 가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니까요 1350 01:18:12,527 --> 01:18:14,237 - 조지? - 니나? 1351 01:18:14,237 --> 01:18:16,948 이걸 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줘 1352 01:18:18,074 --> 01:18:19,492 핫도그 없대! 1353 01:18:19,492 --> 01:18:21,786 제발 좀... 이 녀석! 1354 01:18:22,829 --> 01:18:24,831 안 돼! 하지 마! 1355 01:18:24,831 --> 01:18:28,001 난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기꺼이 해낼 수 있어 1356 01:18:28,001 --> 01:18:29,419 정말? 1357 01:18:30,212 --> 01:18:31,379 물론이지 1358 01:18:31,379 --> 01:18:33,423 제게 전화해서 앉아 있냐고 묻길래 1359 01:18:33,423 --> 01:18:36,259 그렇다고 했더니 다행이라며 말을 이었어요 1360 01:18:36,259 --> 01:18:38,136 ‘엄청난 소식이 있어’ ‘뭔데?’ 1361 01:18:38,136 --> 01:18:39,846 아기가 생겼습니다 1362 01:18:39,846 --> 01:18:43,099 ‘앤이 임신했어’ 전 아빠가 누구냐고 물었죠 1363 01:18:45,060 --> 01:18:47,812 제 나이의 남자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1364 01:18:47,812 --> 01:18:50,690 에이, 피카소는 70대에도 아빠가 되었는걸요 1365 01:18:50,690 --> 01:18:53,109 네, 그건 피카소잖아요 피카소는 그렇죠 1366 01:18:53,109 --> 01:18:55,779 70대에 아빠가 된 역사상 유일한 남자라고요 1367 01:18:55,779 --> 01:18:58,365 그 사람은 예술가잖아요 뭐든 맘대로 해도 돼요 1368 01:18:58,365 --> 01:19:00,784 저는... 저는 그냥 평범한 남자라고요 1369 01:19:03,662 --> 01:19:07,207 병원에서 남긴 음성 메시지를 저장해 뒀어요 1370 01:19:07,207 --> 01:19:12,295 감정에 북받치면서도 그걸 편안히 받아들이는 목소리가 1371 01:19:12,295 --> 01:19:14,714 어디에도 비할 수 없이 큰 감동이었죠 1372 01:19:14,714 --> 01:19:16,925 - 나옵니다 - 됐어요 1373 01:19:16,925 --> 01:19:18,468 좋아요, 됐습니다 1374 01:19:18,969 --> 01:19:21,805 딸이에요! 건강합니다 축하드려요, 산모님 1375 01:19:22,472 --> 01:19:27,477 아이가 태어난 다음에야 평생 처음으로 1376 01:19:27,477 --> 01:19:30,105 진정한 사랑을 보았습니다 1377 01:19:31,481 --> 01:19:32,732 딸이에요 1378 01:19:33,441 --> 01:19:34,693 딸 좋죠 1379 01:19:35,151 --> 01:19:38,071 앤이 아기를 안고 바라보는 모습을 1380 01:19:38,071 --> 01:19:40,907 보았을 때의 그 기분은 1381 01:19:40,907 --> 01:19:44,452 마치 이 세상에 우리뿐인 것 같았어요 1382 01:19:46,997 --> 01:19:51,001 “재미있으면 한 번 울고 재미없으면 두 번” 1383 01:19:53,211 --> 01:19:55,422 {\an8}워싱턴 DC에 오게 되어 무척 뿌듯합니다 1384 01:19:55,422 --> 01:19:59,092 {\an8}이곳이 수도란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어요 1385 01:20:02,429 --> 01:20:05,640 모두가 탐내는 마크 트웨인 상을 받다니 1386 01:20:05,640 --> 01:20:10,270 미국 코미디계에서 유일하게 의미 있는 상이라 기쁘네요 1387 01:20:10,270 --> 01:20:11,813 돈 빼고는요 1388 01:20:13,940 --> 01:20:16,192 흥미로운 수상이었죠 스티브는 다르니까요 1389 01:20:16,192 --> 01:20:18,028 전혀 다른 길을 거쳤잖아요 1390 01:20:19,070 --> 01:20:22,908 스탠드 업을 그만뒀지만 완전히 떠나진 않았어요 1391 01:20:24,242 --> 01:20:27,829 {\an8}영화 제작 기술의 핵심은 협력에 있다고들 하는데... 1392 01:20:27,829 --> 01:20:28,747 {\an8}“아카데미 공로상” 1393 01:20:28,747 --> 01:20:33,668 {\an8}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이 상을 받았다는 건 1394 01:20:34,461 --> 01:20:36,213 그게 사실이 아니란 뜻이죠 1395 01:20:38,340 --> 01:20:40,717 코미디를 좋아해요 정말 웃긴 친구죠 1396 01:20:40,717 --> 01:20:42,010 여전히 건재하고요 1397 01:20:46,014 --> 01:20:47,349 나쁜 자식 1398 01:20:48,600 --> 01:20:49,684 그리고... 1399 01:20:53,396 --> 01:20:54,940 {\an8}겸허한 마음으로 이 상을 받겠습니다 1400 01:20:54,940 --> 01:20:56,358 {\an8}“미국 코미디상 평생 공로상” 1401 01:20:56,358 --> 01:20:58,735 {\an8}이보다 더 기쁠 순 없지만 혹시 다른 후보가 있었다면 1402 01:20:58,735 --> 01:21:00,987 조금 더 기쁘지 않았을까... 1403 01:21:05,867 --> 01:21:09,162 그럼 누군가를 이겼다는 기분도 들었을 테니까요 1404 01:21:10,038 --> 01:21:11,206 고맙습니다 1405 01:21:17,003 --> 01:21:19,339 - 안녕하세요 - 네, 저는 브랜디 오툴이에요 1406 01:21:19,339 --> 01:21:21,424 - 반갑습니다 - 나도 반가워요 1407 01:21:21,424 --> 01:21:22,717 오늘 일정을 간략하게 1408 01:21:22,717 --> 01:21:24,427 - 설명드릴게요 - 네 1409 01:21:24,427 --> 01:21:27,430 첫 순서는 당연히 에미상 인터뷰예요, 10분요 1410 01:21:27,430 --> 01:21:29,391 - 네 - 이쪽이에요 1411 01:21:29,391 --> 01:21:31,518 에미상 시상식 엘리베이터 세트에서 1412 01:21:31,518 --> 01:21:35,522 잠깐 촬영하고 이어서 단체와 개인 촬영이에요 1413 01:21:35,522 --> 01:21:37,357 - 알겠어요 - 다음에는 옷 갈아입고요 1414 01:21:37,357 --> 01:21:39,484 - 네 - 빨리 움직일 거예요 1415 01:21:39,484 --> 01:21:40,610 전부... 1416 01:21:40,610 --> 01:21:43,863 카메라 앞에 서기 싫어질 때가 있나요? 1417 01:21:43,863 --> 01:21:47,117 그럴 때가 올 것 같아요 근데 지금 TV 드라마를 하잖아요 1418 01:21:47,117 --> 01:21:49,619 - 그렇죠 - 그건 연기니까 괜찮아요 1419 01:21:49,619 --> 01:21:52,038 이제는요? 이 의상 입어요? 1420 01:21:52,747 --> 01:21:54,165 안녕, 설리나! 1421 01:21:54,165 --> 01:21:55,709 이거 나한테 잘 어울리겠어 1422 01:21:55,709 --> 01:21:57,544 - 갈아입어야겠다 - 멋지실 것 같아요 1423 01:21:57,544 --> 01:21:59,504 그럼... 안녕하세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? 1424 01:21:59,504 --> 01:22:00,630 앰버요 1425 01:22:00,630 --> 01:22:03,258 원래는 생각 없었는데 출연 제의를 하길래 1426 01:22:03,258 --> 01:22:05,260 뉴욕에 있을 수 있으면 하겠다고 했어요 1427 01:22:05,260 --> 01:22:06,595 아이가 있으니 1428 01:22:06,595 --> 01:22:10,307 3개월씩 애틀랜타에서 촬영할 순 없으니까요 1429 01:22:10,849 --> 01:22:14,352 근데 어차피 작가라서 매일 현장에 가기는 해야 해요 1430 01:22:15,770 --> 01:22:17,105 - 마티 - 왜? 1431 01:22:17,105 --> 01:22:22,360 다큐멘터리에 필요하니 2시간 인터뷰에 노래 하나 해 1432 01:22:22,360 --> 01:22:25,196 내가 왜 그랬지? 나에게는 꿈이 있었어 1433 01:22:25,196 --> 01:22:28,158 그건 안 되겠지만 아무튼 고마워 1434 01:22:32,329 --> 01:22:33,455 좋아요 1435 01:22:33,455 --> 01:22:36,207 크게 웃으세요, 네, 좋아요 1436 01:22:36,207 --> 01:22:37,792 거기, 젊은이? 1437 01:22:40,837 --> 01:22:44,424 불가능에 가깝죠 나는 76살이잖아요 1438 01:22:44,424 --> 01:22:46,968 - 네 - 그 나이에 히트작이라뇨 1439 01:22:46,968 --> 01:22:49,221 - 네 -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요 1440 01:22:49,221 --> 01:22:51,181 - 아니에요, 있어요 - 네 1441 01:22:51,181 --> 01:22:52,557 - 있어요? - 그럼요 1442 01:22:52,557 --> 01:22:54,601 누가 76살에 TV 드라마를 히트 쳤어요? 1443 01:22:55,143 --> 01:22:56,811 제인 폰다랑 릴리 톰린요 1444 01:22:56,811 --> 01:22:58,355 그러네요, 맞아요 1445 01:22:58,897 --> 01:23:00,982 - 내가 맞았어요 - 그래요 1446 01:23:00,982 --> 01:23:03,526 - 당신이 이겼으니 난... - 내가 이겼어요 1447 01:23:03,526 --> 01:23:04,736 - 즐거웠습니다 - 기분 좋네요 1448 01:23:09,449 --> 01:23:12,160 {\an8}“스티브 아버지의 편지” 1449 01:23:15,664 --> 01:23:18,667 아이를 가지라고 하시네요 1996년에요 1450 01:23:19,793 --> 01:23:22,045 격차가... 엄청납니다 1451 01:23:23,213 --> 01:23:25,674 60대에 3살짜리 딸이 생기면 1452 01:23:25,674 --> 01:23:27,717 네 삶에 이혼은 없을 거다 1453 01:23:27,717 --> 01:23:30,595 그 방향으로 가기에는 지금까지의 관계가 1454 01:23:30,595 --> 01:23:32,430 너무 꾸준하고 책임감 넘쳤어 1455 01:23:32,430 --> 01:23:34,683 지금 네 인생에서는 로저가 중요하겠지만 1456 01:23:34,683 --> 01:23:36,434 아이가 생기면 어떻게 될지 두고 봐 1457 01:23:36,434 --> 01:23:38,645 네 실수가 교훈이 될 거다 1458 01:23:38,645 --> 01:23:40,438 내 실수를 통해서도 많이 배우겠지 1459 01:23:40,438 --> 01:23:43,525 인간 본성이라는 과목에서 넌 모범생이니까 1460 01:23:45,318 --> 01:23:46,528 안녕, 아빠야 1461 01:23:46,528 --> 01:23:48,738 {\an8}- 오늘은 2020년 3월 18일 - 스티브야! 1462 01:23:48,738 --> 01:23:49,990 {\an8}“딸에게 보내는 스티브의 영상” 1463 01:23:49,990 --> 01:23:52,242 {\an8}- 여기는 샌타바버라... - 인사하러 왔어! 1464 01:23:52,242 --> 01:23:56,246 방금 생각났는데 아빠가 사랑한다고 한 적 없지? 1465 01:23:56,246 --> 01:23:58,582 단 한 번도?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? 1466 01:23:58,582 --> 01:24:00,750 그래도 사랑해, 그리고... 1467 01:24:00,750 --> 01:24:02,836 너와 엄마 둘 다 사랑하니 잊지 말아줘 1468 01:24:04,045 --> 01:24:07,257 내가 좋은 아빠인지는 모르지만 나쁜 아빠 같지는 않아요 1469 01:24:08,383 --> 01:24:10,260 좋은 아빠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1470 01:24:11,052 --> 01:24:14,306 그래도... 다정한 아빠입니다 1471 01:24:16,266 --> 01:24:18,602 딸의 생일이면 마술 공연을 보여줘요 1472 01:24:21,521 --> 01:24:26,318 근데... 그걸 모르는 것 같아요 1473 01:24:26,318 --> 01:24:27,694 내 규칙을 명심해야죠 1474 01:24:27,694 --> 01:24:30,322 8세 미만을 상대로는 공연하지 말 것 1475 01:24:30,322 --> 01:24:31,740 - 맞아요 - 네 1476 01:24:33,408 --> 01:24:35,076 밴조 연주하는 법도 가르치고요 1477 01:24:36,286 --> 01:24:40,373 딸의 기분이 안 좋으면 스티브가 풀어줘요 1478 01:24:40,373 --> 01:24:43,877 그냥... 풀어지더라고요 웃게 해주니까요 1479 01:24:43,877 --> 01:24:46,004 대단한 능력이죠 1480 01:24:46,004 --> 01:24:50,508 아빠가 가면 이제 예전처럼은 못 해 1481 01:24:50,508 --> 01:24:55,680 정말이야, 재미는 끝이야 게임도 안 해 1482 01:24:55,680 --> 01:24:57,599 열심히 공부만 할 거야 1483 01:24:58,016 --> 01:25:00,894 딸한테 머리도 해달라고 해요 이런 말을 하죠 1484 01:25:00,894 --> 01:25:03,396 ‘아빠 예뻐? 엄마한테 잘 보이고 싶거든’ 1485 01:25:03,396 --> 01:25:05,273 그럼 딸은 예쁘다고 하고요 1486 01:25:06,233 --> 01:25:10,028 우리 아버지에게서 바라던 것들을 해줄 수 있겠죠 1487 01:25:10,028 --> 01:25:13,865 사랑을 모르고 자랄 수가 없을 거예요 1488 01:25:14,574 --> 01:25:17,410 이 다큐멘터리에 딸이 출연하는 건 어떨까요? 1489 01:25:17,410 --> 01:25:18,495 싫어요 1490 01:25:18,495 --> 01:25:24,834 가족에게서 느끼는 이 기쁨을 어떤 식으로든 방해받기 싫어요 1491 01:25:26,127 --> 01:25:28,547 아이들을 공개하기 싫은 마음은 다들 이해하실 거예요 1492 01:25:29,756 --> 01:25:31,174 그래도 이야기의 일부니까 1493 01:25:31,174 --> 01:25:35,637 아이가 나올 땐 만화 그림으로 대체하도록 하죠 1494 01:25:42,310 --> 01:25:44,312 {\an8}표 준비해 주세요 1495 01:25:44,312 --> 01:25:47,315 여전히 1시간 55분인데 1496 01:25:47,315 --> 01:25:51,278 1시간 48분이 가장 적절할 것 같아 1497 01:25:51,278 --> 01:25:54,739 그럼 밴조 부분을 자르면 되겠네 1498 01:25:56,533 --> 01:25:57,909 지금은 팀으로 일하니 1499 01:25:57,909 --> 01:26:00,370 모든 면에서 훨씬 낫습니다 1500 01:26:00,370 --> 01:26:04,082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때도... 1501 01:26:04,082 --> 01:26:05,000 네 1502 01:26:05,458 --> 01:26:09,880 파트너와 반응을 공유할 수 있잖아요 1503 01:26:11,214 --> 01:26:12,966 마티가 죽으면요? 1504 01:26:13,675 --> 01:26:15,510 왜 웃음이 나죠? 1505 01:26:15,510 --> 01:26:16,845 그땐 어떡하려고요? 1506 01:26:18,096 --> 01:26:19,848 그럼 아마 그만둘 거예요 진심입니다 1507 01:26:19,848 --> 01:26:21,433 - 정말로요? - 네 1508 01:26:21,433 --> 01:26:22,893 혼자 뭘 어쩌겠어요? 그냥... 1509 01:26:22,893 --> 01:26:26,771 이런 모습은 상상이 안 돼요 ‘내가 돌아왔다!’ 1510 01:26:27,480 --> 01:26:28,481 좀 아니죠 1511 01:26:28,857 --> 01:26:30,483 정말 놀랍습니다 1512 01:26:30,483 --> 01:26:32,944 처음에는 혼자 스탠드 업을 하다가 1513 01:26:32,944 --> 01:26:36,698 팀으로 일하는 게 좋겠다고 깨달았잖아요 1514 01:26:37,449 --> 01:26:39,200 하나, 둘, 셋 내 말 들려, 스티브? 1515 01:26:39,200 --> 01:26:40,869 응 1516 01:26:40,869 --> 01:26:42,662 - 무안하게... - 바로 옆이잖아 1517 01:26:42,662 --> 01:26:44,414 어제는 안 들린다며 1518 01:26:44,414 --> 01:26:46,666 뜨거우니 그늘로 가세요 1519 01:26:47,959 --> 01:26:49,294 별로 안 더워요 1520 01:26:49,294 --> 01:26:51,963 이렇게 즐거운... 1521 01:26:51,963 --> 01:26:53,840 내가 이래서 이걸 안 차요 1522 01:26:55,967 --> 01:26:58,762 캐나다 드라마 ‘시트 크릭’을 거부한 멍청한 캐나다인... 1523 01:26:58,762 --> 01:27:01,765 ‘하기 싫다고 한’이라고 할까? 1524 01:27:01,765 --> 01:27:04,059 - ‘거부한’ - 내가 그렇게 했잖아 1525 01:27:04,059 --> 01:27:06,353 네 차고의 차를 점검하고 1526 01:27:06,353 --> 01:27:08,605 엉덩이 마사지도 받고 1527 01:27:08,605 --> 01:27:10,190 - 이게 더 낫나? - 아니 1528 01:27:10,190 --> 01:27:13,026 - 5분 남았어요 - 아니, 차를... 또 뭐 있지? 1529 01:27:13,026 --> 01:27:15,695 그러지 말고 차라리 나한테 어깨동무를 하면 내가... 1530 01:27:15,695 --> 01:27:17,030 응, 그게 낫겠어, 그러자 1531 01:27:17,572 --> 01:27:19,991 실내 영화관이 좋아요 1532 01:27:19,991 --> 01:27:23,411 스티브의 관장약으로는 커피가 좋아요 1533 01:27:24,871 --> 01:27:26,623 - 근데 그럼 길어지잖아 - 그렇지 1534 01:27:26,623 --> 01:27:29,167 결국 한 게 없네 1535 01:27:29,167 --> 01:27:31,211 그냥 ‘고양이랑 할 놈’ 하고 끝낼까? 1536 01:27:32,462 --> 01:27:34,589 섹시한 1537 01:27:34,589 --> 01:27:37,342 - 속바지를 입고 - 속옷을 입고 1538 01:27:37,342 --> 01:27:39,928 - 뭐였지? 뭐야? - 바지, 속바지 1539 01:27:39,928 --> 01:27:41,263 속바지 1540 01:27:41,930 --> 01:27:44,224 이 촬영은 뭐야? 널 계속 찍는 거지? 1541 01:27:44,224 --> 01:27:47,394 - 응 - 그리고 나중에 편집할 때 1542 01:27:47,394 --> 01:27:51,523 재미없고 감상에 빠지는 장면은 잘라내고 1543 01:27:51,523 --> 01:27:52,983 무슨 얘기를 하려고? 1544 01:27:52,983 --> 01:27:54,776 그럼 남는 게 없을 것 같아서 1545 01:27:54,776 --> 01:27:56,820 - 그렇지 - 한 12분 되려나? 1546 01:27:56,820 --> 01:28:00,282 나 죽고 나서 방송하면 최고지 그걸 바라고 있을 거야 1547 01:28:00,282 --> 01:28:05,579 내 생각에 너는... 진짜 엄청 오래 살 것 같아 1548 01:28:05,579 --> 01:28:07,831 마지막 한두 해는 썩 보기 좋진 않겠지 1549 01:28:08,915 --> 01:28:11,334 주로 허공을 응시하는 장면이나... 1550 01:28:11,334 --> 01:28:13,420 - 응 - 내가 네 머리 빗겨주고 1551 01:28:13,420 --> 01:28:15,422 머리를 길렀을 거야 1552 01:28:15,422 --> 01:28:18,258 그러다 이러겠지 ‘이건 무슨 코드야?’ 1553 01:28:24,222 --> 01:28:27,601 불안하다기보단 조금 긴장돼요 1554 01:28:28,935 --> 01:28:32,230 마티랑 같이 차를 타고... 1555 01:28:32,230 --> 01:28:34,816 아마 어느 시상식에 가던 길이었을 거예요 1556 01:28:34,816 --> 01:28:38,278 내가 그만두고 싶다고 하니 왜 그러냐고 묻길래 1557 01:28:38,278 --> 01:28:40,864 더는 불안감 느끼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1558 01:28:40,864 --> 01:28:41,990 그랬죠 1559 01:28:41,990 --> 01:28:45,535 그게 꼭... 불안이라기보다는 흥분이죠 1560 01:28:45,535 --> 01:28:48,788 그렇잖아요 아드레날린 분비는 똑같지만요 1561 01:28:49,789 --> 01:28:51,416 너무 깊은 얘기를 했네요 1562 01:28:53,668 --> 01:28:54,794 됐습니다 1563 01:29:05,972 --> 01:29:08,016 신사 숙녀 여러분, 그럼 이제 1564 01:29:08,016 --> 01:29:11,186 스티브 마틴을 박수로 환영해 주세요! 1565 01:29:12,229 --> 01:29:14,522 네! 고맙습니다 1566 01:29:24,032 --> 01:29:27,994 이제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여러분께 이분을 소개하겠습니다 1567 01:29:27,994 --> 01:29:30,789 역사상 가장 뛰어난 오버액션의 대가죠 1568 01:29:32,540 --> 01:29:34,793 공연계에 이런 노력파는 또 없을 겁니다 1569 01:29:34,793 --> 01:29:37,796 타고난 재능이란 게 없는 사람이라서요 1570 01:29:38,797 --> 01:29:42,968 2개라는 셀 수 없는 숫자의 흥행작에도 출연했고 1571 01:29:45,095 --> 01:29:47,889 캐나다 드라마 ‘시트 크릭’을 거부한 멍청한 캐나다인 1572 01:29:47,889 --> 01:29:50,225 마틴 쇼트를 소개합니다! 1573 01:29:57,899 --> 01:29:59,818 - 이야, 이렇게... - 좋아요, 제가 최고예요! 1574 01:30:00,318 --> 01:30:02,362 고맙습니다, 여러분! 1575 01:30:02,779 --> 01:30:06,533 이 공연의 제목은 이렇습니다 ‘저축 안 해서 이 고생이군’ 1576 01:30:06,533 --> 01:30:07,701 맞습니다 1577 01:30:09,536 --> 01:30:12,122 - 한마디 해도 될까요, 스티븐? - 그럼요 1578 01:30:12,122 --> 01:30:14,916 정말 젊어 보이네요 1579 01:30:14,916 --> 01:30:17,627 - 고맙습니다 -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1580 01:30:17,627 --> 01:30:21,006 서른에 일흔으로 보일 만큼 노안이었던 덕을 이제 보네요 1581 01:30:23,133 --> 01:30:26,052 이런 분과 함께하게 되어 크나큰 영광입니다 1582 01:30:26,052 --> 01:30:29,097 소설가이자 극작가 음악가이기도 하고 1583 01:30:29,097 --> 01:30:32,475 작곡가에 전설적인 코미디언이기도 하죠 1584 01:30:32,475 --> 01:30:33,894 그럼 저는... 1585 01:30:34,561 --> 01:30:38,690 그럼 저도 영광입니다 그런 사람 옆에 선 사람의 1586 01:30:38,690 --> 01:30:41,151 옆에 서 있으니까요 1587 01:30:50,827 --> 01:30:52,871 오늘 정말 좋은 공연이었어요 1588 01:30:52,871 --> 01:30:56,041 더 많이 준비했는데 어제보다 빨리 끝났잖아요 1589 01:30:56,041 --> 01:30:59,211 어제보다 빨리 끝났지? 10분 정도? 1590 01:30:59,211 --> 01:31:00,921 어제가 오늘보다 짧았지 1591 01:31:00,921 --> 01:31:05,133 스티브에게 자축의 순간은 무척 드물어요 1592 01:31:06,426 --> 01:31:08,762 무대 공연을 할 때면 무대에서 내려오고부터 1593 01:31:08,762 --> 01:31:10,597 평가를 시작하거든요 1594 01:31:10,597 --> 01:31:14,267 ‘이쯤에 새로운 개그를 넣었더니’ 1595 01:31:14,267 --> 01:31:16,019 ‘반응이 좋았어’ 1596 01:31:16,019 --> 01:31:18,271 ‘그게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였어’ 1597 01:31:18,271 --> 01:31:20,148 첫 공연은 그럭저럭 성공 1598 01:31:20,148 --> 01:31:22,817 - 맞아 - 두 번째는 성공 1599 01:31:22,817 --> 01:31:25,654 - 응 - 세 번째는 그럭저럭 성공 1600 01:31:27,030 --> 01:31:28,531 그 말에 100% 공감해 1601 01:31:28,531 --> 01:31:31,701 원래 둘째 날이 더 힘들잖아 매번 완벽할 수는 없지 1602 01:31:32,452 --> 01:31:36,998 어떤 작품을 완성하려는 노력이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1603 01:31:36,998 --> 01:31:41,795 쓸모 있는 사람이란 느낌이야말로 늙지 않는 비결이고요 1604 01:31:42,420 --> 01:31:44,214 아무튼 난 오늘 공연 좋았어 1605 01:31:44,214 --> 01:31:45,465 - 고마워 - 고맙긴 1606 01:31:45,465 --> 01:31:48,885 나중에는 꼭 너랑 같이 일해보고 싶어 1607 01:31:48,885 --> 01:31:50,387 작업 거시나요? 1608 01:31:57,060 --> 01:32:00,355 스탠드 업을 쉰 지 30년이 됐는데 1609 01:32:00,981 --> 01:32:04,484 이제 다시 돌아왔어요 성숙해져서 돌아왔죠 1610 01:32:04,484 --> 01:32:06,361 이제는 어른의 공연이에요 1611 01:32:06,361 --> 01:32:08,905 좀 더 직설적이랄까요 1612 01:32:12,325 --> 01:32:14,160 심오한 질문이에요 1613 01:32:14,160 --> 01:32:16,037 난 지난주에 65살이 됐는데 1614 01:32:16,037 --> 01:32:18,915 아시다시피 그 나이에는 건강보험 카드도 새로 주잖아요 1615 01:32:18,915 --> 01:32:20,000 {\an8}“팟캐스트 녹음 중” 1616 01:32:20,000 --> 01:32:21,459 {\an8}이제는 그걸 지녀야 하죠 1617 01:32:21,459 --> 01:32:23,879 그래서 당황스러웠어요 1618 01:32:23,879 --> 01:32:25,755 내 삶의 경로가 바뀌는 것 같잖아요 1619 01:32:25,755 --> 01:32:28,884 지금까지의 내 경험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어요 1620 01:32:28,884 --> 01:32:33,096 내가 인식한 시간의 흐름도요 그런데 갑자기 그것 때문에 1621 01:32:33,096 --> 01:32:36,600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나이 든 사람이 된 것 같아요 1622 01:32:36,600 --> 01:32:38,727 한편으로는 다 맞는 말이에요 1623 01:32:38,727 --> 01:32:40,145 마음대로 인생을 살아도 1624 01:32:40,145 --> 01:32:43,648 내가 의미를 부여하는 특정 숫자가 있잖아요 1625 01:32:43,648 --> 01:32:46,026 - 평생 생각한 그 숫자요 - 맞아요 1626 01:32:46,026 --> 01:32:47,485 늙었다는 의미의 숫자죠 1627 01:32:47,485 --> 01:32:50,155 그렇지만 이런 생각도 들고요 1628 01:32:50,906 --> 01:32:55,285 ‘앞으로 살날이 고작... 25년이네’ 1629 01:32:57,162 --> 01:32:58,747 과거에 비해 느낌이 달라졌나요? 1630 01:32:58,747 --> 01:33:03,501 40, 50살 때나 다른 나이에 비해서요 1631 01:33:03,501 --> 01:33:05,420 40살에는 죽음을 생각했어요 1632 01:33:06,713 --> 01:33:07,839 이상한 쪽으로요 1633 01:33:08,381 --> 01:33:10,926 비현실적인 종말을요 1634 01:33:10,926 --> 01:33:12,761 지금 생각하는 죽음은 현실적입니다 1635 01:33:12,761 --> 01:33:14,888 하지만 현실적이든 아니든... 1636 01:33:14,888 --> 01:33:18,225 사실 현실적인 종말이 비현실적인 종말보다 1637 01:33:18,225 --> 01:33:19,768 훨씬 더 견디기 쉬워요 1638 01:33:19,768 --> 01:33:21,311 그래서... 1639 01:33:22,771 --> 01:33:23,605 안녕하세요 1640 01:33:23,605 --> 01:33:25,523 죄송해요, 잠깐 인사만 할게요 1641 01:33:25,523 --> 01:33:27,651 - 이리 와 - 미안, 그냥... 1642 01:33:27,651 --> 01:33:29,486 - 어디 나가려고? - 괜찮아요 1643 01:33:29,486 --> 01:33:32,322 - 반가워요 - 그랬어? 1644 01:33:32,322 --> 01:33:34,199 - 잘 지내시죠? - 네 1645 01:33:34,199 --> 01:33:36,034 방해해서 죄송해요 1646 01:33:36,034 --> 01:33:37,994 - 방송에 쓸 거예요 - 아빠한테... 1647 01:33:37,994 --> 01:33:39,579 꼭 인사해야 해서요 1648 01:33:39,579 --> 01:33:41,748 이름이 뭔지 다시 알려줄래? 1649 01:33:42,374 --> 01:33:44,125 그렇지, 얼굴도 볼까? 1650 01:33:44,751 --> 01:33:46,461 그렇지, 우리 딸 1651 01:33:51,675 --> 01:33:53,093 요즘엔 또 무슨 생각 하세요? 1652 01:34:00,141 --> 01:34:03,728 ‘업턴 선장의 집’은 1928년 작품입니다 1653 01:34:03,728 --> 01:34:08,608 제가 30년 전에 구매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죠 1654 01:34:10,402 --> 01:34:13,947 언덕 위의 외로운 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1655 01:34:13,947 --> 01:34:16,783 고립된 외로움을 나타내죠 1656 01:34:17,951 --> 01:34:22,163 생기라고는 없는 집이에요 1657 01:34:24,124 --> 01:34:27,794 그런데 정말... 희한해요 1658 01:34:29,504 --> 01:34:32,132 오랫동안 이 그림을 감상하면서 1659 01:34:32,132 --> 01:34:34,885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1660 01:34:36,094 --> 01:34:40,432 볼수록 살아 있는 집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1661 01:34:41,224 --> 01:34:44,019 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살랑살랑 지나면서 1662 01:34:44,019 --> 01:34:46,062 커튼이 흔들려요 1663 01:34:46,062 --> 01:34:50,859 여기에는 베란다도 있을 거예요 창문에서 바로 보이죠 1664 01:34:50,859 --> 01:34:54,654 라탄 가구를 놓고 햇볕을 쬘 법한 공간요 1665 01:34:54,654 --> 01:34:58,950 그래서 이제는 생기 넘치는 그림으로 보여요 1666 01:34:59,784 --> 01:35:01,828 이 안에서 즐거운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1667 01:35:01,828 --> 01:35:04,915 부정적 감정이 전혀 없죠 1668 01:35:04,915 --> 01:35:06,416 사람이 사는 집이에요 1669 01:35:10,962 --> 01:35:12,339 부모가 되는 일은 1670 01:35:12,339 --> 01:35:15,217 누구의 인생에서든 가장 큰 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671 01:35:19,179 --> 01:35:23,308 온 세상의 바다를 누비는 배와 같은 인생을 살다가 1672 01:35:23,308 --> 01:35:26,394 이제는 다른 사람을 위한 항구가 되어야 하니까요 1673 01:35:28,772 --> 01:35:30,607 내 역할을 알게 되죠 1674 01:35:35,946 --> 01:35:38,907 가족이 사는... 집입니다 1675 01:37:02,616 --> 01:37:04,534 자막: 우아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