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22,949 --> 00:00:24,826 "던전밥" 2 00:01:32,018 --> 00:01:34,938 역시 그냥 전설이 아니었군 3 00:01:35,021 --> 00:01:38,316 멸망했다던 고대 왕국이 실존했어 4 00:01:40,902 --> 00:01:42,821 이거 순금이야 5 00:01:42,904 --> 00:01:44,072 말도 안 돼 6 00:01:44,155 --> 00:01:45,073 저기 7 00:01:46,157 --> 00:01:48,868 일단 지상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? 8 00:01:48,952 --> 00:01:51,579 탐색하려면 더 철저히 준비해야지 9 00:01:51,663 --> 00:01:54,290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야 10 00:01:54,374 --> 00:01:55,375 센시 11 00:01:55,458 --> 00:01:58,336 몸속에 정말 철이 흐르고 있는 거 맞아? 12 00:01:58,419 --> 00:01:59,879 무리하지 마 13 00:01:59,963 --> 00:02:01,464 넌 여기서 기다려 14 00:02:03,049 --> 00:02:04,968 나도 금을 갖고 싶어 15 00:02:05,552 --> 00:02:08,972 {\an8}혼자 남는 것이 두려워 거짓말을 했네 16 00:02:09,556 --> 00:02:12,392 이곳은 아무리 봐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17 00:02:12,475 --> 00:02:15,603 동료 중에 야심가가 많긴 했지만 18 00:02:15,687 --> 00:02:18,064 그때는 다들 상태가 이상했어 19 00:02:18,148 --> 00:02:21,276 어둠 속에서 두 눈을 반짝이며 20 00:02:21,359 --> 00:02:25,363 빨려 들어가듯 끊임없이 안으로 나아갔지 21 00:02:26,322 --> 00:02:29,242 그러다 갑자기 일이 터졌어 22 00:02:31,703 --> 00:02:33,037 무슨 일이야? 23 00:02:34,706 --> 00:02:37,125 마물이다! 24 00:02:37,208 --> 00:02:40,128 커다란 새 괴물이 갑자기 나타나서 25 00:02:40,211 --> 00:02:42,255 토탄을 죽였어 26 00:02:42,338 --> 00:02:44,215 평범한 유적이 아냐 27 00:02:44,299 --> 00:02:46,050 미궁으로 변했어 28 00:02:47,218 --> 00:02:50,889 모두가 공포에 떨며 겨우 정신을 차렸을 무렵엔 29 00:02:50,972 --> 00:02:53,308 돌아갈 길을 찾을 수 없었네 30 00:02:54,893 --> 00:02:57,270 우리 갇힌 거야? 31 00:02:58,354 --> 00:03:01,774 미궁이란 건 반드시 지상으로 연결돼 있어 32 00:03:02,400 --> 00:03:05,028 진정하고 출구를 찾아 보자고 33 00:03:05,653 --> 00:03:09,490 마물을 피하며 미궁 속을 끝없이 헤맸어 34 00:03:10,158 --> 00:03:13,536 신기하게도 목이 마르면 샘이 나오고 35 00:03:13,620 --> 00:03:17,081 피로가 쌓이면 쉬어 갈 방이 나타났지 36 00:03:18,583 --> 00:03:22,670 으슥한 곳에서 절세 미녀한테 유혹당한 녀석도 있었네 37 00:03:23,630 --> 00:03:26,799 얼마 안 가 식량이 떨어졌지 38 00:03:26,883 --> 00:03:29,302 이대로 가면 굶어 죽어 39 00:03:29,385 --> 00:03:32,055 싸워서라도 먹을 것을 찾아야 해 40 00:03:32,138 --> 00:03:33,348 먹을 것? 41 00:03:33,848 --> 00:03:36,809 마물도 뭔가를 먹고 살아갈 테니까 42 00:03:36,893 --> 00:03:38,394 인바, 브리간 43 00:03:38,478 --> 00:03:41,481 너희는 방패를 들고 주변을 경계해 44 00:03:41,564 --> 00:03:44,567 눌하고 나는 무기를 들고 마물을 퇴치할게 45 00:03:44,651 --> 00:03:45,944 센시는 46 00:03:46,653 --> 00:03:49,989 여기 남아서 주변 지도를 정리해 47 00:03:50,907 --> 00:03:52,075 가자! 48 00:03:58,915 --> 00:04:00,875 새 괴물이 또 나타났어 49 00:04:00,959 --> 00:04:04,462 저 자식, 곧장 공중으로 도망쳐 50 00:04:05,421 --> 00:04:08,299 다음에 식량을 찾으러 갈 땐 나도 갈래 51 00:04:08,383 --> 00:04:10,468 필요 없어, 방해만 돼 52 00:04:11,135 --> 00:04:12,637 식량은 찾았다 53 00:04:12,720 --> 00:04:14,347 넌 이거나 먹어 54 00:04:15,515 --> 00:04:17,850 아무것도 안 한 주제에 배는 고프더군 55 00:04:17,934 --> 00:04:20,270 얼마나 한심하던지 56 00:04:20,937 --> 00:04:22,146 결국 출구보다 57 00:04:22,230 --> 00:04:25,233 그날 먹을 식량 찾기에 혈안이 됐네 58 00:04:25,817 --> 00:04:28,903 새는 우리 뒤를 끈질기게 따라왔고 59 00:04:28,987 --> 00:04:31,239 싸울 때마다 동료가 줄었지 60 00:04:31,322 --> 00:04:32,740 먹을 것이 없어서 61 00:04:33,283 --> 00:04:35,493 결국 말까지 잡았네 62 00:04:36,494 --> 00:04:39,497 다리 넷 달린 독수리잖아 틀림없어 63 00:04:39,580 --> 00:04:42,083 그리핀이라는 마물이야 64 00:04:42,166 --> 00:04:44,585 왜 우리를 눈엣가시로 여길까? 65 00:04:44,669 --> 00:04:46,879 배고파서 저러는 것 같진 않은데 66 00:04:47,547 --> 00:04:50,300 살육을 즐기는 거겠지 67 00:04:50,383 --> 00:04:53,594 마물은 천성이 다 그렇다고 하잖아 68 00:04:55,430 --> 00:04:56,848 걱정 마 69 00:04:56,931 --> 00:04:59,892 또 오면 통구이를 만들어서 먹어 버리면 돼 70 00:04:59,976 --> 00:05:03,229 받아, 안느에게 고마워하며 배불리 먹어라 71 00:05:07,692 --> 00:05:09,319 어쩌자는 거야? 72 00:05:09,402 --> 00:05:12,530 도움도 안 되는 꼬맹이를 제일 많이 먹이고 73 00:05:12,613 --> 00:05:15,783 서른여섯 살이니까 한창 자랄 때잖아 74 00:05:15,867 --> 00:05:18,953 우리 같은 어른이 돌봐 줄 책임이 있어 75 00:05:19,037 --> 00:05:20,288 그럴 여유 없어! 76 00:05:20,371 --> 00:05:24,375 {\an8}다음 세대조차 돌봐 주지 못하면 다 끝장이야 77 00:05:35,762 --> 00:05:37,430 배고파 78 00:05:37,513 --> 00:05:40,725 정말 몸속에 철이 흐른다면 79 00:05:41,517 --> 00:05:43,227 돌쯤은 씹어 먹겠지 80 00:05:43,311 --> 00:05:44,187 어이! 81 00:05:44,270 --> 00:05:46,564 먹을 걸 숨겨 놨지? 82 00:05:46,647 --> 00:05:48,941 그만해! 뭐 하는 게야? 83 00:05:49,025 --> 00:05:50,526 이 꼬맹이가... 84 00:05:51,069 --> 00:05:52,570 밖에서 얘기하지 85 00:05:52,653 --> 00:05:54,822 센시가 무서워하잖아 86 00:05:55,406 --> 00:05:57,325 - 몇 번을 말해야 알겠어? - 시끄러워 87 00:05:57,408 --> 00:06:00,328 고함치는 소리가 점점 격해졌고 88 00:06:00,411 --> 00:06:04,082 크게 다투는 소리랑 비명이 몇 번 들리더니 89 00:06:11,714 --> 00:06:14,217 무서울 정도로 조용해졌네 90 00:06:16,010 --> 00:06:17,512 대체 어떻게 된 거야? 91 00:06:17,595 --> 00:06:18,429 브리간은? 92 00:06:18,513 --> 00:06:19,722 가만있어 93 00:06:20,348 --> 00:06:22,225 밖은 안 보는 게 좋아 94 00:06:23,267 --> 00:06:25,937 그리핀에게 습격당했어 95 00:06:26,020 --> 00:06:29,941 그리핀은 내가 죽였지만 브리간도 즉사했어 96 00:06:30,733 --> 00:06:32,693 길린의 머리를 보니 97 00:06:32,777 --> 00:06:36,531 둔기에 맞은 것처럼 움푹 파였더군 98 00:06:37,031 --> 00:06:39,325 그리핀을 먹어 보자 99 00:06:39,408 --> 00:06:42,328 손질해서 수프를 끓이면 100 00:06:42,411 --> 00:06:44,539 며칠은 더 버틸 수 있어 101 00:06:56,884 --> 00:06:59,846 물만 넣고 끓인 그리핀 수프는 102 00:06:59,929 --> 00:07:03,891 누린내가 심하고 고기가 질겨 끔찍하게 맛없었지만 103 00:07:06,769 --> 00:07:08,521 정신없이 씹고 104 00:07:08,604 --> 00:07:12,066 긴 시간을 들여 천천히 삼켰네 105 00:07:13,401 --> 00:07:16,112 소변을 보고 오겠다면서 106 00:07:16,195 --> 00:07:18,239 불쑥 나간 길린은 107 00:07:20,700 --> 00:07:23,119 다시 돌아오지 않았네 108 00:07:23,202 --> 00:07:25,830 나 혼자 남아 버린 거지 109 00:07:26,706 --> 00:07:30,126 문밖의 상황을 보러 나갈 용기가 없어서 110 00:07:30,209 --> 00:07:32,837 방 안에서 꼼짝도 못 했지만 111 00:07:34,213 --> 00:07:36,883 남은 고기를 먹고 버티면서 112 00:07:36,966 --> 00:07:39,343 그때까지 작성한 지도를 살펴봤네 113 00:07:39,844 --> 00:07:43,389 결국 벽에 새겨진 암호에서 법칙을 찾아 114 00:07:43,473 --> 00:07:46,767 마음을 굳게 먹고 밖으로 나가 보니 115 00:07:50,980 --> 00:07:53,107 시체가 안 보이더군 116 00:07:53,191 --> 00:07:56,903 온갖 생물들이 깔끔하게 먹어 치웠겠지 117 00:07:57,987 --> 00:08:00,823 그 후 오크에게 잡혀서 118 00:08:00,907 --> 00:08:03,993 한동안 부락의 포로로 감금당했네 119 00:08:04,494 --> 00:08:08,080 대화해 보니 꽤나 착한 친구들이더군 120 00:08:08,164 --> 00:08:10,666 고대 드워프어를 가르쳐 주고 121 00:08:10,750 --> 00:08:14,212 먹는 버섯과 못 먹는 버섯의 구분법이랑 122 00:08:14,295 --> 00:08:16,797 마물을 상대하는 법을 배웠지 123 00:08:18,174 --> 00:08:20,051 난 그런 과정을 거쳐 124 00:08:25,723 --> 00:08:28,309 지상으로 나갈 수 있었네 125 00:08:29,143 --> 00:08:32,980 하지만 그동안 일어난 일을 돌아보니 126 00:08:33,064 --> 00:08:35,816 도저히 고향에 돌아갈 기분이 들지 않아서 127 00:08:35,900 --> 00:08:39,320 미궁 근처나 위층에서 생활했다네 128 00:08:40,154 --> 00:08:43,407 곧 지상의 마을과 미궁이 연결돼 129 00:08:43,491 --> 00:08:46,202 많은 모험가가 찾아오게 되었지 130 00:08:46,702 --> 00:08:48,204 하나 찜찜한 건 131 00:08:48,788 --> 00:08:52,917 정말 그게 그리핀 고기였을까 하는 점이네 132 00:08:53,000 --> 00:08:56,837 무언가를 먹을 때마다 수프 맛이 떠오르지만 133 00:08:56,921 --> 00:09:01,717 어떤 마물 고기도 그 맛과는 거리가 있었네 134 00:09:02,301 --> 00:09:05,429 그래서 그리핀을 보고 도망친 걸세 135 00:09:07,515 --> 00:09:11,143 난 진실을 아는 것이 두려워 136 00:09:11,644 --> 00:09:12,979 그런 일이... 137 00:09:13,563 --> 00:09:14,897 센시 138 00:09:16,649 --> 00:09:18,734 그럼 먹어 볼까? 저 그리핀 139 00:09:19,944 --> 00:09:22,113 앞으로 살날도 많은데 140 00:09:22,196 --> 00:09:25,741 식사할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면 손해잖아 141 00:09:25,825 --> 00:09:27,785 맛이 똑같으면 안심할 수 있고 142 00:09:27,868 --> 00:09:29,829 완전히 다른 맛이면 143 00:09:30,413 --> 00:09:33,249 안타깝긴 해도 마음의 짐은 덜 수 있잖아 144 00:09:33,332 --> 00:09:35,209 짐이 더 무거워지겠지 145 00:09:35,293 --> 00:09:36,544 쟤 뭐야? 146 00:09:37,211 --> 00:09:38,713 어떡할래, 센시? 147 00:09:42,425 --> 00:09:43,634 그래 148 00:09:43,718 --> 00:09:45,136 먹어 봐야겠지 149 00:09:45,720 --> 00:09:46,887 센시 150 00:09:47,638 --> 00:09:48,806 좋았어! 151 00:09:48,889 --> 00:09:52,435 그럼 당시의 조리법을 최대한 재현해 보자 152 00:09:52,518 --> 00:09:54,812 별다른 처리는 하지 않고 고기를 자를게 153 00:09:54,895 --> 00:09:58,149 상반신이랑 하반신 맛이 완전 다를 수도 있으니 154 00:09:58,232 --> 00:09:59,275 둘 다 자르자 155 00:09:59,358 --> 00:10:01,152 그냥 먹고 싶은 거네 156 00:10:05,364 --> 00:10:07,325 근육이 엄청나 157 00:10:07,408 --> 00:10:09,035 역시 육식 짐승이야 158 00:10:09,660 --> 00:10:12,830 왜 그리핀은 센시 일행을 집요하게 추적했을까? 159 00:10:13,414 --> 00:10:16,292 사람을 죽여 놓고 먹지도 않았다면서? 160 00:10:16,375 --> 00:10:19,128 말을 끌고 다녔다고 했지? 161 00:10:19,211 --> 00:10:20,171 그래서인가? 162 00:10:20,254 --> 00:10:22,048 그리핀은 말을 좋아하잖아 163 00:10:22,757 --> 00:10:25,259 그럼 말부터 공격하지 않은 건 왜지? 164 00:10:25,343 --> 00:10:26,177 모르겠네 165 00:10:27,178 --> 00:10:28,679 물 끓인다 166 00:10:30,514 --> 00:10:33,726 그리핀의 무기는 앞 발톱이랑 부리니까 167 00:10:33,809 --> 00:10:37,563 공격당해도 둔기에 맞은 자국은 안 생겨 168 00:10:37,647 --> 00:10:40,941 브리간을 죽인 건 그리핀이 아니란 거야 169 00:10:41,859 --> 00:10:44,445 그럼 다른 세 명은 어떻게 된 거지? 170 00:10:45,071 --> 00:10:47,865 우리가 파린을 그리핀으로 착각한 것처럼 171 00:10:47,948 --> 00:10:50,159 다른 마물이었을 가능성은? 172 00:10:50,242 --> 00:10:52,870 날개 달린 대형 마물은 여러 가지 있잖아 173 00:10:53,871 --> 00:10:56,832 코카트리스, 바실리스크 하피, 세이렌 174 00:10:56,916 --> 00:10:59,919 페가수스, 시무르그, 록 새 175 00:11:00,419 --> 00:11:03,422 그중에서 둔기 같은 무기를 지닌 마물은... 176 00:11:04,548 --> 00:11:05,883 물 끓는데? 177 00:11:07,259 --> 00:11:08,552 이대로 삶기만 해? 178 00:11:08,636 --> 00:11:10,346 다른 재료는? 179 00:11:10,429 --> 00:11:11,555 이게 끝이네 180 00:11:12,139 --> 00:11:14,100 밍밍한 수프가 되겠어 181 00:11:14,642 --> 00:11:16,519 뭐라도 곁들이는 게... 182 00:11:17,520 --> 00:11:21,941 그러고 보니 오크한테 버섯 구분법을 배웠다고 했잖아 183 00:11:22,024 --> 00:11:24,026 저 버섯은 처음 봐? 184 00:11:24,110 --> 00:11:25,820 그래, 처음 봤네 185 00:11:27,905 --> 00:11:29,990 마르실, 뒤는 부탁할게 186 00:11:30,074 --> 00:11:31,575 - 응? - 뭐? 잠깐 187 00:11:31,659 --> 00:11:33,953 여기까지 해 놓고 내팽개치기야? 188 00:11:34,036 --> 00:11:35,079 제멋대로네 189 00:11:35,704 --> 00:11:37,289 됐어, 접자 190 00:11:37,373 --> 00:11:39,250 이런 짓 해 봤자 센시는... 191 00:11:39,333 --> 00:11:42,461 아냐, 이렇게까지 했으니 먹어 봐야지 192 00:11:42,545 --> 00:11:45,047 어떤 결과라도 받아들이겠네 193 00:11:51,720 --> 00:11:53,180 "그리핀 수프(상반신) (하반신)" 194 00:11:53,264 --> 00:11:54,223 완성일세 195 00:12:00,729 --> 00:12:01,981 이건... 196 00:12:02,690 --> 00:12:05,860 그때 먹었던 맛이랑 전혀 달라 197 00:12:08,446 --> 00:12:11,323 역시 그날 내가 먹은 건... 198 00:12:12,116 --> 00:12:13,284 설마... 199 00:12:13,367 --> 00:12:14,201 괜찮네 200 00:12:14,743 --> 00:12:16,162 마음의 짐을 덜었어 201 00:12:17,079 --> 00:12:20,207 어떻게 해서든 날 살아남게 하고 싶었겠지 202 00:12:20,291 --> 00:12:23,169 그 소망을 짊어지고 가겠네 203 00:12:23,878 --> 00:12:25,129 라이오스, 바보야! 204 00:12:25,212 --> 00:12:26,547 뭔 짓을 한 거야? 205 00:12:29,425 --> 00:12:33,387 그리핀 고기는 누린내도 심하고 질기네 206 00:12:33,471 --> 00:12:35,806 무엇보다도 뒷맛이 최악이야 207 00:12:36,807 --> 00:12:38,100 {\an8}그래 208 00:12:38,184 --> 00:12:41,312 {\an8}그때 센시가 먹은 건 그리핀이 아냐 209 00:12:42,521 --> 00:12:44,899 물론 사람 고기도 아니지 210 00:12:44,982 --> 00:12:48,569 일행을 공격한 건 그리핀이 아닌 히포그리프야 211 00:12:48,652 --> 00:12:50,196 히포그리프? 212 00:12:50,279 --> 00:12:52,490 그리핀은 하반신이 사자지만 213 00:12:52,573 --> 00:12:54,533 히포그리프는 말의 친척이지 214 00:12:55,117 --> 00:12:58,078 끈질기게 따라온 것도 말 때문일 거야 215 00:12:58,162 --> 00:13:00,456 호기심이 동했거나 발정기였겠지 216 00:13:01,248 --> 00:13:03,959 히포그리프는 그리핀에게 없는 무기도 있어 217 00:13:04,710 --> 00:13:06,754 발굽이 달린 뒷발이지 218 00:13:06,837 --> 00:13:11,008 여기 걷어차이면 금속이라도 큰 구멍이 뚫릴 거야 219 00:13:12,801 --> 00:13:14,678 장담하는데, 센시 220 00:13:14,762 --> 00:13:17,515 네가 그때 먹은 게 히포그리프라면 221 00:13:17,598 --> 00:13:20,351 이 수프랑 맛이 다를 수밖에 없어 222 00:13:23,979 --> 00:13:25,814 고맙네, 라이오스 223 00:13:25,898 --> 00:13:28,526 그 얘기를 들으니 좀 안심되는군 224 00:13:29,485 --> 00:13:32,488 히포그리프의 맛을 확인할 방법은 없겠지만 225 00:13:35,032 --> 00:13:36,408 {\an8}그럼 확인해 보자 226 00:13:38,077 --> 00:13:40,746 {\an8}히포그리프 고기를 먹고 비교해 보는 거야 227 00:13:40,829 --> 00:13:45,167 '진실은 알 수 없지만 한 가닥 희망은 생겼네' 하고 228 00:13:45,251 --> 00:13:46,919 넘어가면 되지 않아? 229 00:13:47,002 --> 00:13:49,838 그보다 히포그리프를 대체 어디서... 230 00:13:50,673 --> 00:13:51,507 아냐 231 00:13:52,049 --> 00:13:54,134 히포그리프는 바로 여기에 있어 232 00:13:54,218 --> 00:13:57,263 과거 이 미궁에서 목격된 사례도 있지 233 00:13:57,346 --> 00:13:59,807 {\an8}그런데 우린 왜 몰랐을까? 234 00:14:00,474 --> 00:14:03,602 {\an8}이 미궁에 있어선 안 될 그리핀과 싸우느라 그랬지 235 00:14:03,686 --> 00:14:04,520 {\an8}대체 왜지? 236 00:14:05,104 --> 00:14:08,148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 공범이 있었기 때문이야 237 00:14:08,857 --> 00:14:10,025 '공범'? 238 00:14:11,735 --> 00:14:13,153 체인질링이야 239 00:14:14,280 --> 00:14:17,491 그러고 보니 칠책 고향 인근의 전설이지? 240 00:14:18,200 --> 00:14:20,202 '바뀌어 버린 아이' 들어 봤어? 241 00:14:20,786 --> 00:14:23,289 아이랑 괴물이 뒤바뀌어 버리는 현상이지 242 00:14:23,873 --> 00:14:28,794 숲에 놀러 간 아이가 똑 닮은 트롤이 돼 돌아와 243 00:14:28,878 --> 00:14:31,672 마법 때문일 거라고 긴 세월 오해했지만 244 00:14:31,755 --> 00:14:32,923 최근 들어서 245 00:14:33,007 --> 00:14:36,176 이 버섯형 마물 때문이라는 게 밝혀졌어 246 00:14:36,260 --> 00:14:40,931 버섯의 원에 발을 들인 생물은 아주 살짝 변해 버리지 247 00:14:41,640 --> 00:14:42,850 원인이 밝혀진 후 248 00:14:42,933 --> 00:14:45,144 박멸이 시작돼 안 보이게 됐는데 249 00:14:45,227 --> 00:14:47,021 이런 데 자라고 있을 줄이야 250 00:14:47,938 --> 00:14:50,399 센시를 붙잡고도 안 잡아먹고 251 00:14:50,482 --> 00:14:53,527 날카로운 발차기로 소환수를 죽였지 252 00:14:53,611 --> 00:14:57,114 아마 우리랑 싸운 이 그리핀은... 253 00:14:58,032 --> 00:14:59,116 확인해 보자 254 00:15:00,451 --> 00:15:04,163 그리핀 고기를 체인질링의 페어리 링에 255 00:15:06,624 --> 00:15:08,500 고기의 형태가 달라졌어 256 00:15:08,584 --> 00:15:10,920 지방이 껴서 맛있어 보여 257 00:15:11,462 --> 00:15:13,380 좋았어, 수프를 만들자 258 00:15:16,008 --> 00:15:19,929 "히포그리프 수프" 259 00:15:37,279 --> 00:15:38,781 센시? 260 00:15:38,864 --> 00:15:42,284 뭐, 맛은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지니까 261 00:15:42,368 --> 00:15:43,786 너무 신경 쓰지 말고... 262 00:15:44,370 --> 00:15:46,956 아냐, 그게 아닐세 263 00:15:48,582 --> 00:15:49,917 오래전부터 264 00:15:50,000 --> 00:15:53,504 이 수프를 한 번만 더 먹어 보고 싶었네 265 00:15:57,758 --> 00:16:00,052 고맙네, 모두들 266 00:16:01,929 --> 00:16:03,263 고마워 267 00:16:05,766 --> 00:16:10,771 긴 세월을 미궁에 살며 깨달은 게 하나 있네 268 00:16:10,854 --> 00:16:14,692 이 미궁은 인간의 욕망에 강하게 반응하지 269 00:16:15,317 --> 00:16:18,028 부, 지식, 명성 270 00:16:18,988 --> 00:16:22,574 오크처럼 미궁에 바라는 게 없는 자들에게는 271 00:16:22,658 --> 00:16:23,951 관대하지만 272 00:16:24,034 --> 00:16:27,287 무언가를 바라는 순간 엄니를 드러내 273 00:16:27,788 --> 00:16:29,456 앞으로 자네들은 274 00:16:29,540 --> 00:16:33,168 파린을 구하겠다는 목적도 달성하고 275 00:16:33,252 --> 00:16:37,548 미치광이 마술사와 날개 사자도 찾아야 하니 276 00:16:38,048 --> 00:16:41,552 미궁의 반응이 더 격해질 걸세 277 00:16:42,052 --> 00:16:43,053 그래도 278 00:16:43,887 --> 00:16:47,975 자네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게 잔뜩 있네 279 00:16:48,058 --> 00:16:50,352 나를 데려가 주겠나? 280 00:16:51,061 --> 00:16:52,438 당연하지 281 00:16:56,692 --> 00:16:58,986 좋았어, 그러면 모두 282 00:16:59,069 --> 00:17:00,446 앞으로 나아가자! 283 00:17:07,870 --> 00:17:10,039 다들 몸 상태는 어때? 284 00:17:11,373 --> 00:17:12,416 춥네 285 00:17:12,499 --> 00:17:13,375 난 틀렸어 286 00:17:13,459 --> 00:17:16,920 {\an8}아무리 생각해 봐도 식중독이야 287 00:17:17,004 --> 00:17:20,424 {\an8}별별 음식을 다 먹었으니 288 00:17:20,507 --> 00:17:23,594 {\an8}하지만 이런 곳에서 끝낼 수는... 289 00:17:24,303 --> 00:17:25,345 파린 290 00:17:28,932 --> 00:17:30,601 얼마나 잔 거지? 291 00:17:30,684 --> 00:17:31,852 몸이 가벼워 292 00:17:32,478 --> 00:17:34,229 식중독은 나은 건가? 293 00:17:34,313 --> 00:17:35,397 다행이네 294 00:17:35,939 --> 00:17:37,232 어찌 되려나 걱정했... 295 00:17:40,569 --> 00:17:41,987 어떻게 된 거야? 296 00:17:42,821 --> 00:17:44,239 마르실 297 00:17:44,323 --> 00:17:45,532 이것 좀 봐 298 00:17:45,616 --> 00:17:47,367 내 몸이 좀 이상하지... 299 00:17:52,289 --> 00:17:53,624 마르실도 줄어들었어 300 00:17:53,707 --> 00:17:54,958 센시, 큰일 났어 301 00:17:55,042 --> 00:17:56,502 일어나, 센... 302 00:17:58,253 --> 00:17:59,880 뉘... 뉘신지? 303 00:18:01,507 --> 00:18:03,842 뭐야, 아까부터 시끄럽게 304 00:18:03,926 --> 00:18:04,843 칠... 305 00:18:06,053 --> 00:18:07,763 칠책 씨? 306 00:18:11,266 --> 00:18:15,854 짐작해 보건대 체인질링을 밟아 버렸나 봐 307 00:18:16,438 --> 00:18:18,816 말도 안 돼 308 00:18:18,899 --> 00:18:21,485 그리핀을 히포그리프로 바꿔 버릴 정도니 309 00:18:21,568 --> 00:18:23,904 인간이 바뀌는 것도 이상할 것 없지 310 00:18:23,987 --> 00:18:25,656 나는 드워프 311 00:18:25,739 --> 00:18:27,407 센시는 엘프 312 00:18:27,491 --> 00:18:29,660 마르실은 하프풋? 313 00:18:29,743 --> 00:18:31,662 칠책은 톨맨 314 00:18:32,412 --> 00:18:33,580 이즈츠미는 315 00:18:34,331 --> 00:18:35,207 개 316 00:18:35,290 --> 00:18:37,459 아니, 아마 코볼트일 거야 317 00:18:37,543 --> 00:18:39,128 고양이 귀 코볼트네 318 00:18:39,753 --> 00:18:40,921 자 319 00:18:41,004 --> 00:18:43,674 어떻게 예전 몸으로 돌아가지? 320 00:18:43,757 --> 00:18:46,426 왔던 길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잖아 321 00:18:46,510 --> 00:18:49,179 버섯의 원 안에 들어가면 돌아가겠지? 322 00:18:49,763 --> 00:18:51,348 그럴 것 같긴 한데 323 00:18:51,431 --> 00:18:52,683 밖을 좀 봐 324 00:18:53,767 --> 00:18:55,060 길이 바뀌었어 325 00:18:55,894 --> 00:18:58,564 자는 동안 몸이 계속 떨렸는데 326 00:18:58,647 --> 00:19:01,525 몸이 아니라 미궁이 떨린 거였어? 327 00:19:02,025 --> 00:19:03,944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328 00:19:04,027 --> 00:19:05,696 저수장에 다시 가 보자 329 00:19:10,284 --> 00:19:12,202 짐이 정말 가벼워 330 00:19:13,287 --> 00:19:15,205 마르실, 짐 좀 들어 줄게 331 00:19:15,789 --> 00:19:16,832 고마워 332 00:19:17,541 --> 00:19:19,168 이 몸 좋네 333 00:19:19,251 --> 00:19:21,253 어두워도 잘 보이고 334 00:19:21,336 --> 00:19:23,839 지금이라면 팔씨름으로 나마리도 이기겠어 335 00:19:23,922 --> 00:19:26,216 칠책은 그 몸 어때? 336 00:19:27,801 --> 00:19:31,597 무겁고 투명하고 두꺼운 막에 감싸인 느낌이야 337 00:19:32,181 --> 00:19:34,516 감각이 둔해졌다는 건가? 338 00:19:34,600 --> 00:19:35,726 응 339 00:19:35,809 --> 00:19:38,187 하지만 묘하게 차분해지네 340 00:19:38,687 --> 00:19:42,482 뭐, 너희를 내려다보니까 기분 좋다 341 00:20:06,465 --> 00:20:08,634 잠깐, 저 문은... 342 00:20:13,764 --> 00:20:15,724 원래 목적지에 와 버렸어 343 00:20:15,807 --> 00:20:17,351 가장 깊숙한 곳이지? 344 00:20:17,434 --> 00:20:20,896 돌아간다고 해 놓고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구나 345 00:20:21,855 --> 00:20:23,232 야영한 흔적이 있어 346 00:20:23,732 --> 00:20:26,151 다른 모험가가 왔었나 봐 347 00:20:26,652 --> 00:20:30,322 우리를 낫게 할 방법을 알지 않을까? 348 00:20:32,199 --> 00:20:34,701 문 너머로 간 것 같진 않아 349 00:20:34,785 --> 00:20:37,287 전이술로 지상으로 돌아갔나 봐 350 00:20:37,371 --> 00:20:39,915 그러면 어떡하지? 351 00:20:39,998 --> 00:20:41,917 {\an8}생각해 봤는데 352 00:20:42,000 --> 00:20:44,544 {\an8}이대로 날개 사자를 찾지 않을래? 353 00:20:45,629 --> 00:20:49,466 {\an8}어차피 미궁은 우리를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고 354 00:20:49,549 --> 00:20:53,720 {\an8}발버둥 치며 시간을 낭비하느니 전진하는 게 빠르잖아 355 00:20:54,221 --> 00:20:55,055 물론 356 00:20:55,138 --> 00:20:58,016 지상에 돌아가면 해결법은 많을 거야 357 00:20:58,100 --> 00:21:00,102 평생 그 모습으로 살란 게 아냐 358 00:21:00,185 --> 00:21:01,103 {\an8}바보냐? 359 00:21:01,186 --> 00:21:03,981 {\an8}자기는 장명종 뽑았다고 이러기야? 360 00:21:04,064 --> 00:21:05,315 {\an8}그렇긴 해 361 00:21:05,399 --> 00:21:08,652 {\an8}의외로 아직까지 불편한 점은 없거든 362 00:21:08,735 --> 00:21:11,571 {\an8}귀 크기 좀 달라진 게 대수인가? 363 00:21:13,907 --> 00:21:16,243 그러면 전진한다고 치고 364 00:21:16,326 --> 00:21:18,495 저 문은 어쩔 건데? 365 00:21:18,578 --> 00:21:20,831 저걸 못 열어서 다 난리인 거잖아 366 00:21:21,415 --> 00:21:23,375 칠책, 딸 수 있겠어? 367 00:21:24,126 --> 00:21:26,920 자물쇠가 있어야 따든 말든 하지 368 00:21:27,004 --> 00:21:28,839 마법으로 여는 장치 아냐? 369 00:21:29,798 --> 00:21:32,384 마력이 통하는 느낌은 들지만 370 00:21:32,467 --> 00:21:35,095 해독하려면 시간, 설비, 돈이 필요해 371 00:21:36,930 --> 00:21:40,017 야아드, 어떻게 열면 돼요? 372 00:21:40,100 --> 00:21:43,145 도와줘, 날개 사자! 373 00:21:43,228 --> 00:21:44,062 - 야! - 야! 374 00:21:44,146 --> 00:21:45,605 어이! 375 00:21:45,689 --> 00:21:47,691 라이오스, 뭔가 나왔어 376 00:21:48,817 --> 00:21:49,985 검돌이? 377 00:21:50,944 --> 00:21:52,612 자라났는데? 378 00:21:53,155 --> 00:21:55,866 강추위 때문에 죽은 줄 알았더니 379 00:22:02,289 --> 00:22:03,206 문이... 380 00:22:03,707 --> 00:22:07,169 날개 사자가 힘을 빌려준 걸까? 381 00:22:07,252 --> 00:22:09,379 야아드 덕분일지도 몰라 382 00:22:09,463 --> 00:22:11,089 일단 인사는 하고 가자 383 00:22:11,840 --> 00:22:15,218 - 사자인지 야아드인지 고마워 - 사자인지 야아드인지 고마워 384 00:22:17,596 --> 00:22:19,765 저기, 방금 뭔가 움직였지? 385 00:22:28,815 --> 00:22:29,858 가고일이다 386 00:22:30,817 --> 00:22:31,777 온다, 얘들아! 387 00:22:31,860 --> 00:22:34,362 가고일은 보다시피 움직이는 석상이야 388 00:22:34,446 --> 00:22:37,532 때리면 우리가 아프니까 조심해 389 00:22:38,200 --> 00:22:40,410 {\an8}내가 나설 자리는 아니네 390 00:22:40,494 --> 00:22:42,496 {\an8}방해 안 되게 빠져 줄까? 391 00:22:45,957 --> 00:22:47,417 왜 날 따라오지? 392 00:22:47,501 --> 00:22:49,628 가장 눈에 띄잖아! 393 00:22:49,711 --> 00:22:52,047 너도 키 크니까 싸워! 394 00:22:52,130 --> 00:22:53,632 헛소리하지 마, 난... 395 00:22:56,927 --> 00:22:58,720 칠책! 396 00:22:58,804 --> 00:23:00,597 괜찮아, 직접 맞진 않았... 397 00:23:04,434 --> 00:23:06,061 {\an8}마르실? 398 00:23:06,144 --> 00:23:09,064 {\an8}세상이 온통 무지갯빛... 399 00:23:09,147 --> 00:23:11,525 {\an8}마력 멀미? 한 발 쐈다고? 400 00:23:11,608 --> 00:23:12,859 {\an8}큰일 났네 401 00:23:12,943 --> 00:23:15,153 {\an8}이즈츠미, 칠책을 엄호... 402 00:23:17,489 --> 00:23:18,323 기다려! 403 00:23:18,406 --> 00:23:19,366 안 돼, 이즈츠미 404 00:23:19,449 --> 00:23:21,701 신호할 때까지 움직이지 마 405 00:23:21,785 --> 00:23:24,579 큰 소리랑 피 냄새 때문에 흥분해 버렸어 406 00:23:24,663 --> 00:23:27,374 싸우기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안 멈추겠지 407 00:23:27,457 --> 00:23:28,750 센시, 냄비 줘! 408 00:23:30,377 --> 00:23:32,587 센시, 왜 빈손이야? 409 00:23:33,421 --> 00:23:34,589 무거우니까? 410 00:23:38,802 --> 00:23:41,638 괜찮아, 검도 냄비도 평소보다 훨씬 가벼워 411 00:23:42,264 --> 00:23:44,349 혼자서 싸워도 이기겠어 412 00:23:44,432 --> 00:23:45,267 하지만 413 00:23:46,434 --> 00:23:47,894 뭐라고 할까? 414 00:23:47,978 --> 00:23:49,521 이 몸 415 00:23:50,105 --> 00:23:52,023 금방 피곤해져 416 00:23:52,107 --> 00:23:54,025 큰일 났다, 이러다 지겠어 417 00:23:54,609 --> 00:23:56,111 모두 일단 도망치자 418 00:23:56,194 --> 00:23:58,780 센시는 마르실 안고 문 안으로 가 419 00:23:58,864 --> 00:24:00,282 이즈츠미는 420 00:24:00,365 --> 00:24:02,826 이 방울을 따라가! 421 00:24:04,286 --> 00:24:06,413 칠책, 냄비 뚜껑 들어 422 00:24:07,455 --> 00:24:08,456 뛰자! 423 00:24:21,678 --> 00:24:22,637 어쩌지 424 00:24:23,305 --> 00:24:26,099 이 몸 완전 불편해 425 00:24:26,600 --> 00:24:28,935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했어 426 00:24:29,019 --> 00:24:30,937 어쩔 수 없잖아 427 00:24:31,021 --> 00:24:33,982 버섯이 자라는 곳이 나타나길 빌 수밖에 428 00:24:39,070 --> 00:24:41,990 아주 그럴듯한 드워프의 유물이네 429 00:24:43,116 --> 00:24:45,785 그 버섯은 이런 곳에서도 자라? 430 00:24:45,869 --> 00:24:47,495 엄청 더워 431 00:24:49,080 --> 00:24:50,624 밥이라도 차릴까 432 00:24:51,833 --> 00:24:54,961 왜 늘 센시가 갑자기 식사 준비를 시작하는지 433 00:24:55,045 --> 00:24:56,755 이젠 알겠어 434 00:24:56,838 --> 00:25:00,467 이 몸, 배가 엄청 빨리 고파 435 00:25:01,218 --> 00:25:05,263 나마리가 갑자기 식사 준비 하는 건 못 봤는데 436 00:25:06,514 --> 00:25:09,309 요리는 자신을 돌아보는 최고의 방법이지 437 00:25:10,268 --> 00:25:13,772 밀가루, 물, 소금, 달걀을 잘 반죽해서 438 00:25:13,855 --> 00:25:15,190 숙성되게 둔다 439 00:25:15,690 --> 00:25:20,153 그동안 다진 고기에 다진 양파와 기타 채소를 섞어 440 00:25:20,654 --> 00:25:21,905 잘 섞는다 441 00:25:21,988 --> 00:25:24,407 숙성된 반죽을 길게 말아서 442 00:25:25,367 --> 00:25:26,534 같은 크기로 썰고 443 00:25:26,618 --> 00:25:28,161 얇게 편다 444 00:25:29,120 --> 00:25:31,539 편 피에 소를 넣고 빚는다 445 00:25:32,207 --> 00:25:33,041 빚는다 446 00:25:43,843 --> 00:25:44,761 신기하네 447 00:25:45,303 --> 00:25:49,140 묵묵히 일에 집중하니까 마음이 차분해졌어 448 00:25:49,224 --> 00:25:51,017 너무 많이 만든 거 아냐? 449 00:25:51,101 --> 00:25:52,435 예쁘게 빚었네 450 00:25:56,356 --> 00:25:57,565 완성일세 451 00:25:57,649 --> 00:26:00,277 "히포그리프 물만두" 452 00:26:00,860 --> 00:26:04,155 많이 본 모양인데 냄새는 전혀 달라서 453 00:26:04,239 --> 00:26:05,448 뭔가 이상해 454 00:26:05,532 --> 00:26:07,534 감자나 치즈는 안 들어가는구나 455 00:26:07,617 --> 00:26:10,036 우리 고장에선 튀기기도 해 456 00:26:10,745 --> 00:26:12,038 - 잘 먹겠습니다 - 잘 먹겠습니다 457 00:26:15,500 --> 00:26:18,128 조심해, 화상 입지 않게 458 00:26:18,211 --> 00:26:19,170 진작 말하지! 459 00:26:19,254 --> 00:26:21,047 그건 그렇고 460 00:26:21,131 --> 00:26:23,216 묘하게 맛있지 않아? 461 00:26:23,300 --> 00:26:25,677 인종이 달라지면 미각도 영향을 받나? 462 00:26:26,678 --> 00:26:29,180 아냐, 이건 누가 먹어도 맛있어 463 00:26:29,723 --> 00:26:30,682 신기하지? 464 00:26:30,765 --> 00:26:34,644 {\an8}덤플링은 지역, 인종에 따라 조리법도 완전 다른데 465 00:26:34,728 --> 00:26:36,771 {\an8}결국 맛있긴 매한가지야 466 00:26:37,647 --> 00:26:39,316 그래, 그랬어! 467 00:26:40,275 --> 00:26:42,277 {\an8}딱 지금의 우리 같다 468 00:26:42,360 --> 00:26:46,114 {\an8}뭔가 달라졌어도 우리는 결국 우리잖아 469 00:26:46,197 --> 00:26:47,699 {\an8}잘 해낼 거야 470 00:26:47,782 --> 00:26:50,160 이야기가 깔끔하게 정리됐지? 471 00:26:50,744 --> 00:26:52,078 그건 네 생각이고 472 00:26:53,288 --> 00:26:55,457 하지만 여긴 좀 특이해 473 00:26:55,540 --> 00:26:57,125 뭐 하는 곳이지? 474 00:26:57,208 --> 00:27:00,587 드워프가 만든 방어 거점 중 하나겠지 475 00:27:00,670 --> 00:27:02,255 방어... 476 00:27:02,339 --> 00:27:05,050 엘프랑 드워프가 전쟁했을 때 말이야 477 00:27:05,633 --> 00:27:07,552 학교에서 안 배웠어? 478 00:27:07,635 --> 00:27:10,972 양쪽이 경쟁하듯 기술을 발전시킨 결과 479 00:27:11,056 --> 00:27:13,308 대재해가 일어나 버렸잖아 480 00:27:13,391 --> 00:27:18,146 그래서 엘프랑 드워프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481 00:27:18,229 --> 00:27:21,066 미궁 안의 기술에 예민한 거야 482 00:27:21,149 --> 00:27:25,320 이 미궁은 특히 여러 문화의 충돌점이니까 483 00:27:25,403 --> 00:27:28,365 누가 개입이라도 하면 큰 분쟁이 일어나겠지 484 00:27:28,448 --> 00:27:30,575 그 얘기 말인데 485 00:27:30,658 --> 00:27:34,871 혹시 엘프가 트집 잡으면 네가 해결할 수 있지? 486 00:27:34,954 --> 00:27:36,456 응? 내가 왜? 487 00:27:36,539 --> 00:27:39,542 엄마가 궁정에서 일한다면서 488 00:27:39,626 --> 00:27:40,960 연줄 좀 없어? 489 00:27:41,044 --> 00:27:42,462 그건... 490 00:27:42,545 --> 00:27:43,880 됐어 491 00:27:43,963 --> 00:27:46,216 어쨌든 지금 마르실은 하프풋이야 492 00:27:46,299 --> 00:27:48,843 {\an8}엘프랑 교섭하려면 센시가 가야지 493 00:27:51,513 --> 00:27:52,889 최선을 다해 보겠네 494 00:27:54,557 --> 00:27:58,061 역시 예전으로 돌아갈 방법을 열심히 찾아 보자 495 00:27:58,603 --> 00:27:59,729 - 찬성 - 찬성 496 00:27:59,813 --> 00:28:01,856 자막: 이창섭