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22,981 --> 00:00:24,858 "던전밥" 2 00:01:35,303 --> 00:01:36,555 다녀왔습니다! 3 00:01:37,430 --> 00:01:40,308 - 역시 지상의 공기가 최고야 - 영차 4 00:01:40,392 --> 00:01:42,561 동틀 녘이야? 해 질 녘이야? 5 00:01:42,644 --> 00:01:43,937 아직 창문에 손대지 마 6 00:01:44,020 --> 00:01:46,064 전이술이 깨질지도 몰라 7 00:01:46,148 --> 00:01:46,982 카브루 8 00:01:47,524 --> 00:01:49,734 내일 도주에게 보고하러 갈 거다 9 00:01:50,652 --> 00:01:52,445 함께 증언해 줬으면 좋겠는데 10 00:01:53,029 --> 00:01:55,240 전부 말하실 건가요? 11 00:01:55,323 --> 00:01:58,451 라이오스 파티에 관한 건 굳이 말할 필요 없겠지 12 00:01:59,161 --> 00:02:03,331 파린이 사람을 더 해치는 걸 보기 싫을 뿐일세 13 00:02:03,415 --> 00:02:04,457 알겠습니다 14 00:02:05,125 --> 00:02:06,835 오늘은 푹 쉬세요 15 00:02:08,044 --> 00:02:09,045 봐, 쿠로! 16 00:02:09,129 --> 00:02:10,213 크다, 배 17 00:02:10,797 --> 00:02:13,258 부자들이 잔뜩 타고 있으려나? 18 00:02:18,138 --> 00:02:19,347 큰일 났네 19 00:02:20,182 --> 00:02:21,558 토시로 씨 20 00:02:21,641 --> 00:02:24,060 당장 가 보는 게 좋겠어요 21 00:02:24,144 --> 00:02:25,478 저 하얀 배는? 22 00:02:25,979 --> 00:02:28,106 서쪽 엘프의 배예요 23 00:02:28,773 --> 00:02:30,358 작은 새 모양의 선수상은 24 00:02:30,942 --> 00:02:32,694 카나리아라고 부르죠 25 00:02:34,279 --> 00:02:37,616 미궁의 위험성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찾아와요 26 00:02:38,283 --> 00:02:42,329 저들의 임무는 미궁을 조사하고 제압하는 겁니다 27 00:02:42,829 --> 00:02:46,666 도주에게 압력을 가한다는 소문은 전부터 있었지만 28 00:02:46,750 --> 00:02:49,002 강제로 밀어붙일 모양이네요 29 00:02:49,085 --> 00:02:50,879 그런 게 용납된다고? 30 00:02:50,962 --> 00:02:52,964 이곳은 톨맨의 땅이잖아 31 00:02:53,840 --> 00:02:57,177 엘프나 드워프에게 단명종은 갓난아이나 다름없죠 32 00:02:57,802 --> 00:03:01,139 게다가 도주는 교섭에 재주가 없어요 33 00:03:01,222 --> 00:03:02,432 빨리 가시죠 34 00:03:06,478 --> 00:03:07,479 어이! 35 00:03:08,229 --> 00:03:09,814 슈로잖아? 36 00:03:09,898 --> 00:03:11,107 나마리군 37 00:03:11,733 --> 00:03:12,859 파린은? 38 00:03:16,279 --> 00:03:18,531 라이오스 일행은 포기하지 않은 것 같더군 39 00:03:19,157 --> 00:03:20,283 그렇구나 40 00:03:22,494 --> 00:03:24,204 '그거' 먹었어? 41 00:03:24,287 --> 00:03:25,330 먹더라 42 00:03:25,872 --> 00:03:28,541 도주님을 뵈러 왔는데요 43 00:03:28,625 --> 00:03:30,794 지금은 힘들어 44 00:03:30,877 --> 00:03:33,797 갑자기 높으신 분들이 왔다고 안에 들어가서는 45 00:03:33,880 --> 00:03:36,299 몇 시간째 안 나오셔 46 00:03:37,300 --> 00:03:38,301 이미 늦은 건가 47 00:03:38,885 --> 00:03:40,095 안으로 들어가시죠 48 00:03:40,178 --> 00:03:41,304 그래선 안 되지 49 00:03:41,388 --> 00:03:44,432 미궁이 엘프 손에 들어가면 다 끝이에요 50 00:03:45,350 --> 00:03:48,728 제 고향도 미궁 덕에 번영한 마을이었죠 51 00:03:50,105 --> 00:03:52,315 어느 날 갑자기 마물이 늘어났고 52 00:03:52,399 --> 00:03:54,985 엘프가 나타나더니 수많은 사람이 죽었어요 53 00:03:55,694 --> 00:03:58,989 왜 우리 가족이 죽어야만 했던 건지 54 00:03:59,614 --> 00:04:03,368 어머니는 여자 홀몸으로 죽을힘을 다해 절 키우셨죠 55 00:04:04,160 --> 00:04:05,996 그렇게 죽어선 안 됐어요 56 00:04:07,205 --> 00:04:10,375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게 싫어요 57 00:04:10,458 --> 00:04:13,628 일부 인종만 힘을 쥐고 있는 지금의 체제는 58 00:04:13,712 --> 00:04:15,422 모두에게 좋지 않아요 59 00:04:21,845 --> 00:04:23,221 실례합니다 60 00:04:23,305 --> 00:04:26,141 도주님께 보고할 것이 있어 왔습니다 61 00:04:28,601 --> 00:04:29,519 뭔데? 62 00:04:29,602 --> 00:04:31,771 보다시피 한창 바쁘다 63 00:04:31,855 --> 00:04:33,273 그냥 물러가라 64 00:04:34,024 --> 00:04:36,526 미궁의 상황을 보고하러 왔습니다 65 00:04:36,609 --> 00:04:38,069 부디 들어 주십시오 66 00:04:40,697 --> 00:04:42,324 기죽지 마 67 00:04:43,950 --> 00:04:45,076 짧게 말해라 68 00:04:45,160 --> 00:04:47,954 방금 전에 미궁을 탐색하다가 69 00:04:48,038 --> 00:04:51,458 마물로 변해 버린 인간과 마주쳤습니다 70 00:04:53,293 --> 00:04:55,253 제길, 키메라인가 71 00:04:55,337 --> 00:04:56,963 예상보다 진행이 빠르군 72 00:04:57,047 --> 00:04:58,882 거봐, 뭐랬어! 73 00:04:58,965 --> 00:05:01,634 느긋하게 답이나 기다릴 시간 없다니까 74 00:05:01,718 --> 00:05:03,303 당장 상륙 명령을! 75 00:05:03,386 --> 00:05:04,512 제멋대로군! 76 00:05:04,596 --> 00:05:06,890 어르신, 진정해 77 00:05:06,973 --> 00:05:10,769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이니 국경 따위는 중요치 않아 78 00:05:10,852 --> 00:05:14,189 너희에게 노인 취급이나 당할 생각은 없다! 79 00:05:14,272 --> 00:05:16,775 탄스, 그만하면 되지 않았나 80 00:05:16,858 --> 00:05:17,859 네? 81 00:05:17,942 --> 00:05:19,652 역시 도주님 82 00:05:19,736 --> 00:05:21,279 유연하고 총명하네 83 00:05:21,363 --> 00:05:23,281 그럼 여기에 도장을 84 00:05:23,365 --> 00:05:25,492 안 됩니다, 안 돼요! 85 00:05:25,575 --> 00:05:28,620 일만 더 복잡해진 것 같은데 86 00:05:29,204 --> 00:05:30,288 사실은 87 00:05:30,955 --> 00:05:35,168 내게 미궁을 제압할 실력이 있다면 아무 문제 없었겠지 88 00:05:35,752 --> 00:05:36,836 하지만 무리였어 89 00:05:37,504 --> 00:05:41,966 그래서 실력 있는 다른 모험가를 도울 방법을 찾았다 90 00:05:43,301 --> 00:05:47,138 하지만 대부분 이기적이고 하찮은 자들이었지 91 00:05:47,806 --> 00:05:51,893 결국 스스로 미궁을 공략할 수밖에 없겠다고 결심했을 무렵 92 00:05:51,976 --> 00:05:54,771 토덴 남매의 소문을 들었다 93 00:05:54,854 --> 00:05:56,898 좋은 집안 출신일 거야 94 00:05:57,565 --> 00:06:00,151 감은 좋은데 욕심이 없어도 너무 없어 95 00:06:00,235 --> 00:06:01,945 어쨌든 별난 놈이야 96 00:06:02,612 --> 00:06:05,615 알면 알수록 이상한 사람이었다 97 00:06:05,698 --> 00:06:09,369 딱히 강하지도 않은데 심층까지 내려갔고 98 00:06:09,452 --> 00:06:12,705 나쁜 소문이 끊이지 않는 자들에게 돈을 주기도 하고 99 00:06:12,789 --> 00:06:14,165 출신도 수수께끼 100 00:06:14,249 --> 00:06:16,251 선뜻 이해가 안 되는 교우 관계 101 00:06:17,377 --> 00:06:19,879 하지만 왠지 이 남자가 102 00:06:19,963 --> 00:06:23,299 섬의 운명을 좌우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103 00:06:23,925 --> 00:06:26,970 문제는 그것이 득이 될지, 독이 될지다 104 00:06:27,595 --> 00:06:30,598 직접 얘기해 보고 판단하고 싶었는데 105 00:06:30,682 --> 00:06:33,309 드디어 만나 보고 확신했다 106 00:06:34,394 --> 00:06:36,646 마물밖에 모르는 남자다 107 00:06:36,729 --> 00:06:39,649 섬의 앞날이 어찌 되든 관심도 없는 녀석이고 108 00:06:39,732 --> 00:06:42,443 앞날을 맡겨서도 안 되겠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109 00:06:43,111 --> 00:06:44,863 지금 톨맨 중에서 110 00:06:44,946 --> 00:06:47,991 미궁의 중심에 가장 접근한 건 그 녀석이다 111 00:06:48,616 --> 00:06:51,995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데 112 00:06:52,078 --> 00:06:54,789 엘프가 방해하게 둘 순 없어 113 00:06:55,415 --> 00:06:57,584 녀석을 어떻게 할지는 나중에 걱정하자 114 00:06:58,126 --> 00:06:59,669 이젠 됐네 115 00:07:00,211 --> 00:07:01,421 마음대로 하게 116 00:07:01,504 --> 00:07:02,422 도주님! 117 00:07:02,505 --> 00:07:04,007 그럼 상륙 명령을 118 00:07:04,090 --> 00:07:05,216 기다려 주세요 119 00:07:05,884 --> 00:07:09,637 지금 미궁은 구조와 환경 마물의 종류에 120 00:07:09,721 --> 00:07:12,182 큰 변화가 생겨서 매우 불안정합니다 121 00:07:12,265 --> 00:07:14,309 이미 파악하고 있다 122 00:07:14,392 --> 00:07:16,853 미궁이 성장할 때의 특징이지 123 00:07:16,936 --> 00:07:18,938 한시라도 빨리 멈춰야 해 124 00:07:19,022 --> 00:07:21,107 인간으로 치면 성장기 125 00:07:21,691 --> 00:07:23,943 양분이 가장 필요할 때죠 126 00:07:24,027 --> 00:07:25,195 뭐라는 거야? 127 00:07:25,778 --> 00:07:27,322 제 고향은 15년 전에 128 00:07:27,906 --> 00:07:29,991 미궁 때문에 멸망했습니다 129 00:07:31,117 --> 00:07:32,827 우타야라는 마을이죠 130 00:07:32,911 --> 00:07:34,496 15년 전? 131 00:07:34,579 --> 00:07:35,455 그러면… 132 00:07:35,538 --> 00:07:38,583 그때 살아남았다는 꼬맹이야? 133 00:07:38,666 --> 00:07:42,504 부장인지 뭔지 하는 자가 데려갔다고는 들었는데 134 00:07:42,587 --> 00:07:43,421 네 135 00:07:43,505 --> 00:07:45,507 몇 년간 신세를 졌죠 136 00:07:46,508 --> 00:07:48,968 예쁨받았을 텐데 모험가가 된 거야? 137 00:07:49,052 --> 00:07:52,597 입대하는 게 꿈이었지만 인종의 벽을 넘지 못했죠 138 00:07:53,097 --> 00:07:55,058 고향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139 00:07:55,141 --> 00:07:57,393 어떻게든 힘이 되고 싶어서… 140 00:07:57,477 --> 00:07:58,895 기특하네 141 00:07:58,978 --> 00:08:00,230 밥은 먹고 다니니? 142 00:08:00,313 --> 00:08:02,899 가끔 찾아가서 건강한 모습 보여 드려 143 00:08:02,982 --> 00:08:04,234 그래서? 144 00:08:05,318 --> 00:08:07,987 '양분'이 어쨌다는 건지 145 00:08:08,071 --> 00:08:09,239 계속해 봐 146 00:08:09,948 --> 00:08:12,242 여러분이 힘써 주신 덕에 147 00:08:12,325 --> 00:08:14,994 우타야의 미궁은 곧장 파괴됐지만 148 00:08:15,578 --> 00:08:19,249 병사와 주민들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149 00:08:19,332 --> 00:08:21,376 죽은 자가 마물로 변해 150 00:08:21,459 --> 00:08:23,753 사람을 산 채로 잡아먹었거든요 151 00:08:23,836 --> 00:08:27,257 배후에서 습격당한 병사도 많았다고 합니다 152 00:08:27,340 --> 00:08:30,635 머릿수로 밀어붙여도 우타야 같은 결과만 초래되겠죠 153 00:08:30,718 --> 00:08:33,263 따라서 미궁 봉쇄를 제안합니다 154 00:08:33,846 --> 00:08:36,391 미궁에 먹이를 줘선 안 돼요 155 00:08:36,474 --> 00:08:41,187 전투로 미궁이 파손되는 걸 바라진 않으시겠죠 156 00:08:41,688 --> 00:08:43,147 미궁에 남은 인간은? 157 00:08:43,231 --> 00:08:45,316 대부분 1층에 몰려 있어요 158 00:08:46,192 --> 00:08:47,735 조금씩 대피시키시죠 159 00:08:48,444 --> 00:08:50,738 인간에겐 누구나 연줄이 있는 법 160 00:08:51,406 --> 00:08:53,741 도움을 청할 사람을 몇 명 알고 있어요 161 00:08:54,784 --> 00:08:55,868 맡겨 주십시오 162 00:08:59,747 --> 00:09:00,915 이 녀석 163 00:09:00,999 --> 00:09:03,793 그런 사정이 있는데도 마물을 먹다니 164 00:09:07,463 --> 00:09:08,756 어이, 채비해라 165 00:09:09,757 --> 00:09:11,551 - 조사 나갈 채비 - 네? 166 00:09:13,261 --> 00:09:15,179 뭔가 꿍꿍이가 있나 보군 167 00:09:15,763 --> 00:09:18,016 그렇게 하고 싶으면 어디 한번 해 봐 168 00:09:18,641 --> 00:09:21,686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부대를 투입하겠다 169 00:09:22,395 --> 00:09:23,438 알았지? 170 00:09:24,272 --> 00:09:25,106 네 171 00:09:33,740 --> 00:09:35,533 스크램블드에그 같은 건가? 172 00:09:35,617 --> 00:09:36,534 응? 173 00:09:36,618 --> 00:09:39,495 저번에 영혼을 알에 비유하지 않았나 174 00:09:40,079 --> 00:09:42,165 영혼이 섞여 버린 상태는 175 00:09:42,248 --> 00:09:45,668 알로 치면 어떤 상태라고 볼 수 있지? 176 00:09:46,252 --> 00:09:47,128 예를 들어 177 00:09:47,211 --> 00:09:51,841 스크램블드에그랑 달걀프라이는 전혀 다른 음식이잖나 178 00:09:51,924 --> 00:09:52,842 저기 179 00:09:52,925 --> 00:09:54,594 영혼을 알에 비유한 건 180 00:09:54,677 --> 00:09:57,180 말꼬리 잡고 장난치라고 한 게 아냐 181 00:09:57,263 --> 00:09:58,681 그런가? 182 00:09:58,765 --> 00:10:02,560 참 훌륭한 비유라고 감탄했건만 183 00:10:02,644 --> 00:10:06,648 알처럼 다양한 성질을 지닌 것도 없지 184 00:10:06,731 --> 00:10:09,484 가열 응고성을 예로 들자면 185 00:10:09,567 --> 00:10:12,070 흰자와 노른자는 응고되는 온도도 다르네 186 00:10:12,153 --> 00:10:15,031 거품이 잘 나고 보습성, 점착성도 있고 187 00:10:15,114 --> 00:10:17,200 그중에서도 재밌는 건 유화일세 188 00:10:17,283 --> 00:10:20,870 물과 기름처럼 원래 섞이지 않는 물질도 189 00:10:20,953 --> 00:10:23,623 조건만 맞으면 알이랑 깔끔하게 섞이지 190 00:10:23,706 --> 00:10:24,916 이렇게 말일세 191 00:10:26,125 --> 00:10:27,043 그건… 192 00:10:27,669 --> 00:10:29,420 그러게, 왜 알에 비유했지? 193 00:10:30,004 --> 00:10:32,757 라이오스, 거기서 빵 좀 가져오게 194 00:10:43,393 --> 00:10:44,602 완성일세 195 00:10:44,686 --> 00:10:47,313 "영혼의 에그베네딕트" 196 00:10:48,690 --> 00:10:50,817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? 197 00:10:50,900 --> 00:10:53,319 포크와 나이프를 쓰게 198 00:10:53,403 --> 00:10:56,280 빵으로 노른자와 소스를 찍어 먹으면 되네 199 00:11:02,036 --> 00:11:04,080 당연한 말이지만 맛있다 200 00:11:06,290 --> 00:11:07,583 이즈츠미 201 00:11:07,667 --> 00:11:10,586 아무것도 없는 곳을 자꾸 흘끔대지 좀 마 202 00:11:10,670 --> 00:11:11,963 뭔가 보여서 그래? 203 00:11:12,463 --> 00:11:13,339 그건 아닌데 204 00:11:13,423 --> 00:11:16,092 어쩐지 기척이 느껴져서 205 00:11:18,052 --> 00:11:20,721 설마 이거 환각이 아닌가? 206 00:11:21,848 --> 00:11:22,723 응? 207 00:11:24,058 --> 00:11:26,727 아니, 저번에 마력 멀미 했을 때 208 00:11:26,811 --> 00:11:29,522 환각과 환청을 겪었다고 했잖아 209 00:11:29,605 --> 00:11:31,357 그게 지금까지도 계속돼서 210 00:11:31,441 --> 00:11:33,651 계속? 왜 말 안 했어? 211 00:11:33,734 --> 00:11:36,654 정신병이라느니 뭐라느니 곧장 겁을 주길래 212 00:11:36,737 --> 00:11:38,072 병 맞잖아 213 00:11:39,115 --> 00:11:40,741 어떤 환각인가? 214 00:11:43,453 --> 00:11:46,747 시도 때도 없이 누가 말을 걸어 215 00:11:46,831 --> 00:11:49,750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216 00:11:49,834 --> 00:11:53,129 점점 목소리랑 형태가 뚜렷해지더라 217 00:11:53,212 --> 00:11:56,507 무서워서 안 보이는 척했지만… 218 00:11:56,591 --> 00:11:59,594 역시 다 듣고 있었군 219 00:12:00,970 --> 00:12:02,346 방금은 뭐래? 220 00:12:02,889 --> 00:12:05,641 무시했다고 화내고 있어 221 00:12:05,725 --> 00:12:07,768 대화해도 괜찮으려나? 222 00:12:07,852 --> 00:12:09,312 악령 같아? 223 00:12:09,395 --> 00:12:11,981 응, 굳이 따지자면 224 00:12:13,483 --> 00:12:14,317 안녕하세요 225 00:12:14,400 --> 00:12:15,985 무슨 일로 오셨죠? 226 00:12:18,321 --> 00:12:19,572 뭐래? 227 00:12:20,239 --> 00:12:22,909 악령 취급 했다고 화내고 있어 228 00:12:24,160 --> 00:12:25,203 그리고 229 00:12:25,870 --> 00:12:29,457 마술사한테서 구해 준 걸 까먹었냐고 묻네 230 00:12:29,540 --> 00:12:30,583 응? 231 00:12:31,876 --> 00:12:33,419 아, 그때 말이구나 232 00:12:33,503 --> 00:12:36,047 그러고 보니 그런 일이 있었지 233 00:12:36,130 --> 00:12:37,548 감사를 표하게 234 00:12:39,133 --> 00:12:41,552 소개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대 235 00:12:41,636 --> 00:12:42,929 어떡하지? 236 00:12:43,012 --> 00:12:44,764 죽음의 신은 아니겠지? 237 00:12:44,847 --> 00:12:46,933 딱히 다른 방법도 없고 238 00:12:47,016 --> 00:12:50,102 좋았어, 그 사람을 만나게 해 줘 239 00:13:29,058 --> 00:13:30,643 뭐지? 240 00:13:30,726 --> 00:13:32,144 여기는… 241 00:13:32,687 --> 00:13:34,146 어이! 242 00:13:34,230 --> 00:13:36,148 위험해! 243 00:13:36,232 --> 00:13:38,734 유니콘! 244 00:13:40,611 --> 00:13:43,531 당신들 설마 밖에서 온 거야? 245 00:13:43,614 --> 00:13:46,409 아니, 우리는 미궁에서… 246 00:13:46,492 --> 00:13:47,868 난리 났네 247 00:13:47,952 --> 00:13:48,995 따라와 248 00:13:56,294 --> 00:13:59,171 마물이 저렇게 얌전히 있다니 249 00:13:59,255 --> 00:14:02,508 우리를 해치지 않도록 명령받았거든 250 00:14:03,551 --> 00:14:05,803 하지만 밖에서 온 당신들은 예외야 251 00:14:06,387 --> 00:14:08,514 마을 물건을 늘 지니고 있어야 해 252 00:14:09,724 --> 00:14:11,809 이즈츠미, 왜 그래? 253 00:14:11,892 --> 00:14:13,311 전이 멀미인가? 254 00:14:13,394 --> 00:14:15,062 피로가 쌓였나? 255 00:14:16,689 --> 00:14:18,524 혹시 저게 황금성인가요? 256 00:14:18,608 --> 00:14:19,442 맞아 257 00:14:20,109 --> 00:14:22,361 유령이 소개해 줘서 왔는데 258 00:14:22,445 --> 00:14:24,447 유령도 이곳 주민인가요? 259 00:14:24,530 --> 00:14:25,573 맞아 260 00:14:25,656 --> 00:14:28,910 자세한 건 곧 만날 사람에게 물어봐 261 00:14:28,993 --> 00:14:32,663 왜 당신들이 선택받았는지 나도 잘 몰라 262 00:14:32,747 --> 00:14:33,915 '선택받았다'? 263 00:14:35,416 --> 00:14:36,709 도착했어 264 00:14:36,792 --> 00:14:37,835 잠깐 기다려 265 00:14:41,047 --> 00:14:43,341 나리는 예배하러 가셨어 266 00:14:46,052 --> 00:14:47,136 그 사람들이야 267 00:14:47,803 --> 00:14:48,930 저게? 268 00:14:50,306 --> 00:14:52,475 타이밍이 좀 안 좋았네 269 00:14:52,558 --> 00:14:56,979 여기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마을에서 푹 쉬고 있어 270 00:14:57,063 --> 00:15:00,733 모두 댁들을 대접하고 싶어서 근질근질한가 봐 271 00:15:00,816 --> 00:15:03,110 어디로 안내하면 좋으려나 272 00:15:03,653 --> 00:15:05,237 아무것도 없는 마을이라서 273 00:15:05,321 --> 00:15:07,907 전부 황금성의 주민인가? 274 00:15:07,990 --> 00:15:09,659 노인이 없군 275 00:15:10,201 --> 00:15:12,954 마물 사육하는 곳을 보고 싶어 276 00:15:13,955 --> 00:15:17,249 오는 길에 본 밭을 견학하고 싶네 277 00:15:17,333 --> 00:15:19,669 네? 그걸로 되겠어요? 278 00:15:19,752 --> 00:15:21,879 물론 안내해 드릴게요 279 00:15:24,465 --> 00:15:26,384 난 여기서 기다릴게 280 00:15:26,467 --> 00:15:29,095 이즈츠미 혼자 두긴 그렇잖아 281 00:15:29,178 --> 00:15:30,137 나도 282 00:15:30,221 --> 00:15:32,181 미노타우로스! 283 00:15:32,765 --> 00:15:33,891 암컷! 284 00:15:35,351 --> 00:15:36,769 젖소 대신 길러요 285 00:15:36,852 --> 00:15:38,688 왜 마물을 가축처럼 키우죠? 286 00:15:38,771 --> 00:15:39,605 네? 287 00:15:39,689 --> 00:15:42,149 평범한 가축은 구하기 힘들어서요 288 00:15:52,076 --> 00:15:55,287 구석구석 잘 관리된 멋진 밭이구먼 289 00:15:55,371 --> 00:15:58,374 전부 마을 사람들이 먹나? 290 00:15:58,457 --> 00:16:00,876 폐기하는 게 많기는 해 291 00:16:00,960 --> 00:16:04,296 하지만 밭마저 없으면 할 일이 없거든 292 00:16:04,380 --> 00:16:07,591 지상에서의 생활을 이어 가는 시늉이라도 하는 거지 293 00:16:07,675 --> 00:16:08,759 놀랍군 294 00:16:10,928 --> 00:16:13,180 이즈츠미, 괜찮아? 295 00:16:16,017 --> 00:16:18,436 몸 상태가 나쁜 것 같지는 않고 296 00:16:19,770 --> 00:16:21,897 저기, 시간 괜찮으세요? 297 00:16:24,233 --> 00:16:25,443 드레스? 298 00:16:25,526 --> 00:16:26,527 맞아요 299 00:16:26,610 --> 00:16:28,279 저희가 만든 옷이에요 300 00:16:28,362 --> 00:16:30,531 돌아가며 입긴 하지만 301 00:16:30,614 --> 00:16:32,700 똑같은 사람끼리만 입으려니 질려서요 302 00:16:33,325 --> 00:16:34,869 나라도 괜찮다면… 303 00:16:36,037 --> 00:16:37,329 뭘 입힐까? 304 00:16:37,413 --> 00:16:39,206 역시 빨간색이 좋겠지? 305 00:16:39,290 --> 00:16:40,332 죄송해요 306 00:16:40,416 --> 00:16:43,419 전부 시대에 뒤처진 옷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307 00:16:44,045 --> 00:16:45,337 그럴 리가… 308 00:16:49,383 --> 00:16:52,344 뭔가 생각했던 거랑 다르네 309 00:16:52,928 --> 00:16:56,724 외부랑 단절된 채 천 년을 보내면 유행도 달라지는구나 310 00:16:56,807 --> 00:16:58,100 다음은 이거예요 311 00:17:01,562 --> 00:17:02,605 좋다! 312 00:17:02,688 --> 00:17:04,815 술에는 좀 깐깐한 편인데 313 00:17:04,899 --> 00:17:06,484 나쁘지 않아 314 00:17:06,567 --> 00:17:07,818 영광이네요 315 00:17:07,902 --> 00:17:10,029 오크한테 주기도 하는데 316 00:17:10,112 --> 00:17:12,490 요즘 술은 특히 평판이 좋아요 317 00:17:14,325 --> 00:17:15,326 좋다 318 00:17:15,409 --> 00:17:17,745 혹시 와인도 만들어? 319 00:17:17,828 --> 00:17:20,748 사실 최근 만들기 시작했어요 320 00:17:20,831 --> 00:17:23,375 400년간 만들어 온 맥주에 비하면 321 00:17:23,459 --> 00:17:24,376 쉽지는 않아요 322 00:17:24,460 --> 00:17:25,961 400년? 323 00:17:26,045 --> 00:17:27,713 역사 깊은 양조장이네 324 00:17:27,797 --> 00:17:29,173 몇 대째야? 325 00:17:29,256 --> 00:17:32,384 제가 600살 때 시작했으니까 초대예요 326 00:17:33,385 --> 00:17:34,386 아, 그래 327 00:17:35,346 --> 00:17:38,140 미노타우로스 젖을 짜게 해 줬어! 328 00:17:38,224 --> 00:17:39,642 잘됐네 329 00:17:39,725 --> 00:17:41,268 혼자만 알고 있어 330 00:17:41,352 --> 00:17:43,020 세상에 이런 일이! 331 00:17:43,104 --> 00:17:46,774 이곳은 마물 양식에 완전히 성공했어 332 00:17:46,857 --> 00:17:50,569 보게, 저 드넓은 드라이어드 농장을! 333 00:17:50,653 --> 00:17:52,696 소랑 똑같이 젖꼭지가 네 개야! 334 00:17:53,447 --> 00:17:55,199 속이 안 좋아졌어 335 00:17:56,283 --> 00:17:58,786 정말 엄청난 체험이었어 336 00:17:58,869 --> 00:18:00,454 그런 젖짜기는… 337 00:18:00,538 --> 00:18:02,957 그러고 보니 마르실이랑 이즈츠미는? 338 00:18:03,040 --> 00:18:04,750 이야기가 왜 거기로 넘어가? 339 00:18:05,417 --> 00:18:07,169 기다리게 해서 미안 340 00:18:11,632 --> 00:18:14,301 옷차림이 왜 그래? 너무 들뜬 거 아냐? 341 00:18:14,385 --> 00:18:15,803 아니, 이건… 342 00:18:15,886 --> 00:18:17,805 부탁하길래 어쩔 수 없었어 343 00:18:18,389 --> 00:18:21,517 그나마 제일 얌전한 걸 고른 거야 344 00:18:21,600 --> 00:18:22,434 "얌전하지 않은 옷" 345 00:18:22,518 --> 00:18:24,687 마르실, 저기… 346 00:18:25,813 --> 00:18:27,148 뭔데? 347 00:18:29,150 --> 00:18:31,694 이즈츠미가 왜 그리 잘 따르는 거야? 348 00:18:31,777 --> 00:18:33,195 아, 그거였어? 349 00:18:33,279 --> 00:18:35,072 글쎄, 왜 이럴까? 350 00:18:36,657 --> 00:18:39,368 뭔가 아이로 돌아간 것 같아 351 00:18:41,412 --> 00:18:42,496 싫어! 352 00:18:43,289 --> 00:18:46,709 수많은 결계가 몇 겹씩 펼쳐져 있으니까 353 00:18:46,792 --> 00:18:50,212 이즈츠미의 어딘가에 영향을 미친 걸지도 몰라 354 00:18:50,296 --> 00:18:52,548 절반은 마물이니까? 355 00:18:52,631 --> 00:18:53,465 그래 356 00:18:53,549 --> 00:18:57,636 하지만 마물의 공격성을 뺏는 결계는 처음 봐 357 00:18:58,929 --> 00:19:01,223 해독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358 00:19:01,807 --> 00:19:03,559 처음 보는 문자가 많아서 359 00:19:03,642 --> 00:19:04,977 단시간에 해독하긴 힘들어 360 00:19:05,060 --> 00:19:08,856 요즘엔 죄다 검열이 심하거든 361 00:19:09,523 --> 00:19:12,234 하지만 여기는 정말 대단해 362 00:19:12,818 --> 00:19:16,989 상황만 이렇지 않았어도 쭉 머물고 싶어 363 00:19:18,616 --> 00:19:19,450 나도 364 00:19:25,456 --> 00:19:27,374 여러분, 오래 기다리셨어요 365 00:19:27,458 --> 00:19:30,753 차린 건 없지만 식사 자리를 마련했어요 366 00:19:30,836 --> 00:19:31,962 이쪽으로 오시죠 367 00:19:36,800 --> 00:19:38,052 모두 어서 오세요 368 00:19:38,135 --> 00:19:39,762 뵙고 싶었어요 369 00:19:39,845 --> 00:19:41,805 제 이름은 야아드 370 00:19:41,889 --> 00:19:45,768 여러분이 잘 아시는 데르갈의 손자입니다 371 00:19:45,851 --> 00:19:47,102 데르갈 372 00:19:47,186 --> 00:19:48,896 자, 앉으시죠 373 00:19:49,480 --> 00:19:53,525 여러분을 부른 이유를 길게 설명드려야 하니까요 374 00:19:54,443 --> 00:19:55,402 음식을 내와라 375 00:19:57,738 --> 00:19:59,698 "채소 슬라임 젤리 소갈비 스테이크" 376 00:19:59,782 --> 00:20:01,659 "칼날치 로프 감자 토끼 스프" 377 00:20:01,742 --> 00:20:03,911 저기, 이 고기는? 378 00:20:03,994 --> 00:20:07,081 네, 여러분이 부탁하신 대로 379 00:20:07,164 --> 00:20:08,791 미노타우로스 고기를 준비했죠 380 00:20:11,001 --> 00:20:14,088 여러분도 평소에 마물을 먹나요? 381 00:20:14,588 --> 00:20:18,050 먹는 사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식사는 안 해요 382 00:20:19,385 --> 00:20:21,804 미각이 둔해지기도 했지만 383 00:20:22,388 --> 00:20:25,224 애초에 식욕을 못 느끼거든요 384 00:20:26,100 --> 00:20:30,771 미치광이 마술사가 건 불로불사의 저주 때문이죠 385 00:20:33,607 --> 00:20:36,068 마술사는 대체 왜 그런 짓을… 386 00:20:36,151 --> 00:20:37,528 글쎄요 387 00:20:37,611 --> 00:20:39,738 제가 철들었을 무렵에는 388 00:20:39,822 --> 00:20:43,284 이미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상태가 아니었어요 389 00:20:44,910 --> 00:20:47,496 하지만 저희는 신경 쓰지 말고 390 00:20:47,579 --> 00:20:49,665 마음껏 드세요 391 00:20:49,748 --> 00:20:51,083 식욕은 없어도 392 00:20:51,166 --> 00:20:54,586 남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는 건 즐겁거든요 393 00:20:55,170 --> 00:20:59,091 - 먹기 싫단 말은 못 하겠어 - 먹기 싫단 말은 못 하겠어 394 00:21:01,510 --> 00:21:02,469 할아버지는 395 00:21:03,095 --> 00:21:08,225 미치광이 마술사가 흑마법에 빠진 건 본인 탓이라고 396 00:21:08,309 --> 00:21:10,311 오랫동안 괴로워하셨어요 397 00:21:11,312 --> 00:21:14,565 그래서 도움을 청하러 지상에 올라가신 거예요 398 00:21:16,066 --> 00:21:18,610 지상에선 할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죠? 399 00:21:19,153 --> 00:21:20,779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400 00:21:20,863 --> 00:21:23,741 어느 날 갑자기 마을 지하 묘지에서 나타나 401 00:21:23,824 --> 00:21:25,701 망국의 왕이라고 하면서 402 00:21:25,784 --> 00:21:29,872 미치광이 마술사를 쓰러트리면 나라를 다 주겠다고 하고 403 00:21:29,955 --> 00:21:31,749 먼지가 됐다고 하더군요 404 00:21:31,832 --> 00:21:33,500 그런가요? 405 00:21:34,084 --> 00:21:36,253 할아버지가 고통에서 해방되셨다니 406 00:21:36,337 --> 00:21:38,505 그나마 위안이 되네요 407 00:21:38,589 --> 00:21:42,634 수많은 사람이 저주를 풀려고 마을을 떠났어요 408 00:21:43,260 --> 00:21:45,179 하지만 성공한 자는 없고 409 00:21:45,262 --> 00:21:47,598 육신만 잃어버렸죠 410 00:21:48,223 --> 00:21:51,602 육신을 잃으면 곧 자아마저 잃게 되고 411 00:21:51,685 --> 00:21:55,522 악령으로 변해서 마을로 돌아오지 못해요 412 00:21:56,106 --> 00:21:58,067 여러분도 몇 번 마주쳤을 겁니다 413 00:21:58,567 --> 00:21:59,401 그랬지 414 00:21:59,985 --> 00:22:02,154 게다가 성수를 들이부어서 415 00:22:02,237 --> 00:22:03,906 셔벗까지 만들었어 416 00:22:03,989 --> 00:22:06,158 그래서 말인데 417 00:22:06,241 --> 00:22:08,535 우리가 이곳에 불려 온 이유는? 418 00:22:08,619 --> 00:22:09,828 예언 때문입니다 419 00:22:09,912 --> 00:22:10,871 '예언'? 420 00:22:10,954 --> 00:22:11,789 네 421 00:22:12,581 --> 00:22:15,042 '날개 달린 검을 든 자가' 422 00:22:15,125 --> 00:22:19,922 '미치광이 마술사를 쓰러트리고 우리를 해방하리라' 423 00:22:20,005 --> 00:22:21,131 '날개'? 424 00:22:21,215 --> 00:22:22,549 검돌이를 말하는 건가? 425 00:22:22,633 --> 00:22:25,052 날개가 달린 건 맞지만… 426 00:22:25,135 --> 00:22:28,180 어라? 사자 얼굴이 붙어 있어 427 00:22:28,263 --> 00:22:29,556 대체 언제… 428 00:22:30,390 --> 00:22:32,976 날개 사자는 이 나라의 수호신이에요 429 00:22:33,477 --> 00:22:37,147 미치광이 마술사가 미궁 깊숙한 곳에 가둬 놨지만 430 00:22:37,731 --> 00:22:42,820 꿈을 통해 앞날을 예언하고 지금도 우리를 이끌어 주고 있죠 431 00:22:42,903 --> 00:22:46,824 할아버지가 지상으로 떠난 것도 예언 때문이었어요 432 00:22:48,700 --> 00:22:49,576 라이오스 님 433 00:22:50,285 --> 00:22:51,954 예언은 이렇게 이어져요 434 00:22:52,579 --> 00:22:56,959 '날개 달린 검을 든 자가 미치광이 마술사를 쓰러트리고' 435 00:22:57,543 --> 00:23:00,712 '이 나라의 새로운 왕이 되리라' 436 00:23:01,547 --> 00:23:03,257 사람 잘못 보셨어요! 437 00:23:03,340 --> 00:23:05,634 그냥 우연히 주운 검이에요 438 00:23:05,717 --> 00:23:07,052 우연이 아니에요 439 00:23:07,636 --> 00:23:11,640 운명이 정해 줬기에 지금 그곳에 있는 거예요 440 00:23:14,226 --> 00:23:15,227 라이오스 님 441 00:23:15,811 --> 00:23:17,980 약속해 주시겠어요? 442 00:23:18,564 --> 00:23:20,858 미치광이 마술사를 쓰러트리고 443 00:23:20,941 --> 00:23:23,068 우리를 해방해 주겠노라고 444 00:23:24,278 --> 00:23:25,362 그건… 445 00:23:25,445 --> 00:23:26,405 저기… 446 00:23:31,577 --> 00:23:34,371 좀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447 00:23:35,205 --> 00:23:36,748 그냥 거절해 448 00:23:36,832 --> 00:23:39,251 왜 쓸데없이 희망을 줘 449 00:23:39,334 --> 00:23:41,503 무조건 거절할 수도 없잖아 450 00:23:41,587 --> 00:23:42,963 검돌이 녀석 451 00:23:43,046 --> 00:23:45,632 대체 언제 이렇게 변한 거야? 452 00:23:46,258 --> 00:23:49,178 던전 클리너한테 먹혔을 때가 제일 수상하긴 해 453 00:23:51,180 --> 00:23:53,473 오랜만에 먹은 요리도 긴장 때문인지 454 00:23:53,557 --> 00:23:56,268 뭘 먹어도 맛을 모르겠더라 455 00:23:56,977 --> 00:23:58,478 생각해 보니 참 뻔뻔해 456 00:23:58,562 --> 00:24:01,273 그런 요리 부탁한 적 없거든? 457 00:24:02,149 --> 00:24:04,776 실제로 맛이 나지 않았네 458 00:24:05,527 --> 00:24:09,031 저들은 식사가 필요 없다고 하지 않나 459 00:24:09,114 --> 00:24:12,576 그래서 맛있게 요리하지 못한 거겠지 460 00:24:13,535 --> 00:24:15,287 쭉 생각해 보았다네 461 00:24:15,871 --> 00:24:19,958 저들에게 밭이나 식기는 필요 없을 터인데 462 00:24:20,042 --> 00:24:22,294 왜 갖춰 놓았을까? 463 00:24:22,377 --> 00:24:24,004 천 년이나 되는 세월 동안 464 00:24:24,087 --> 00:24:28,300 왜 그것들을 관리하며 유지해 온 걸까? 465 00:24:28,926 --> 00:24:31,929 역시 필요해서 그랬을 게야 466 00:24:32,512 --> 00:24:36,600 제정신을 유지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말일세 467 00:24:38,018 --> 00:24:38,852 라이오스 468 00:24:39,394 --> 00:24:41,021 자네가 예전에 469 00:24:41,104 --> 00:24:44,775 오크 족장에게 한 말을 기억하고 있네 470 00:24:47,069 --> 00:24:48,695 뭐라고 했더라? 471 00:24:48,779 --> 00:24:52,115 뭐, 밤새 잘 생각해 보게 472 00:24:54,618 --> 00:24:56,453 여기서 자도 돼? 473 00:24:56,536 --> 00:24:58,497 배정받은 방에서 자 474 00:24:58,580 --> 00:25:00,207 혼자 있기 싫어 475 00:25:00,290 --> 00:25:02,251 이즈츠미도 좀 이상하고 476 00:25:02,334 --> 00:25:03,669 옆으로 가 봐 477 00:25:03,752 --> 00:25:05,212 바닥에서 자! 478 00:25:05,295 --> 00:25:07,297 손이 참 차갑더라 479 00:26:45,145 --> 00:26:46,980 자막: 이창섭