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4,014 --> 00:00:15,432 ‎너무 아름다워 2 00:00:16,141 --> 00:00:18,893 ‎네가 새 약혼자인가? 3 00:00:18,977 --> 00:00:19,811 ‎네 4 00:00:19,894 --> 00:00:24,065 ‎명심해, 이 집에서는 ‎내 말에 절대복종하도록 5 00:00:24,649 --> 00:00:27,569 ‎내가 떠나라고 하면 떠나고 6 00:00:27,652 --> 00:00:29,571 ‎죽으라고 하면 죽어 7 00:00:29,654 --> 00:00:31,781 ‎불만이나 말대꾸는 사양이다 8 00:00:31,865 --> 00:00:33,324 ‎알겠습니다 9 00:00:33,408 --> 00:00:34,451 ‎뭐? 10 00:00:34,534 --> 00:00:37,203 ‎더 지켜야 할 것은 없습니까? 11 00:00:39,289 --> 00:00:41,332 ‎잘 부탁드리겠습니다 12 00:00:43,877 --> 00:00:50,341 ‎쿠도 키요카 님과의 새로운 생활은 ‎이렇게 조용히 막을 올렸습니다 13 00:00:57,390 --> 00:01:02,645 ‎"나의 행복한 결혼" 14 00:02:21,015 --> 00:02:25,937 ‎"2화 ‎나리라는 분은" 15 00:02:28,523 --> 00:02:32,527 ‎미요 님께서는 ‎이 방을 쓰시면 됩니다 16 00:02:36,906 --> 00:02:39,367 ‎신경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17 00:02:39,450 --> 00:02:40,535 ‎미요 님 18 00:02:40,618 --> 00:02:41,452 ‎네 19 00:02:41,536 --> 00:02:46,457 ‎도련님에 대한 ‎안 좋은 소문이 돌고 있지만 20 00:02:46,541 --> 00:02:49,586 ‎사실은 다정한 분이랍니다 21 00:02:50,670 --> 00:02:53,840 ‎그럼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22 00:02:53,923 --> 00:02:57,010 ‎네, 고맙습니다 23 00:03:03,683 --> 00:03:05,602 ‎좋은 이불이네 24 00:03:06,311 --> 00:03:09,856 ‎더 심하게 혼내고 ‎업신여길 줄 알았어 25 00:03:09,939 --> 00:03:13,192 ‎그 자리에서 쫓겨날 각오도 했는데 26 00:03:16,696 --> 00:03:21,367 ‎분명히 나리께서는 ‎내가 사이모리 가문의 자손이라 27 00:03:21,451 --> 00:03:24,078 ‎이능을 갖고 있다 생각하시겠지 28 00:03:28,291 --> 00:03:30,126 ‎그렇다면… 29 00:03:36,215 --> 00:03:40,887 ‎지금부터 너희에게 ‎견귀의 재능이 있는지 확인하겠다 30 00:03:40,970 --> 00:03:44,891 ‎미요, 카야, 의식을 집중해 보거라 31 00:03:45,475 --> 00:03:46,643 ‎- 네 ‎- 네 32 00:03:48,728 --> 00:03:50,230 ‎지금 열겠다 33 00:04:01,241 --> 00:04:02,700 ‎오지 마! 34 00:04:09,874 --> 00:04:11,167 ‎카야! 35 00:04:11,876 --> 00:04:14,254 ‎싫어! 나한테 오지 마! 36 00:04:15,255 --> 00:04:19,133 ‎이형이 보였다는 것은 ‎견귀의 재능이 있다는 뜻! 37 00:04:19,217 --> 00:04:22,011 ‎넌 언젠가 이능에도 눈을 뜰 거다 38 00:04:22,095 --> 00:04:23,263 ‎장하다, 카야! 39 00:04:24,389 --> 00:04:25,682 ‎이능? 40 00:04:28,768 --> 00:04:30,687 ‎"6개월 후" 41 00:04:31,896 --> 00:04:32,939 ‎어머나 42 00:04:35,400 --> 00:04:37,694 ‎그 후로 더 뚜렷하게 보인다고? 43 00:04:38,528 --> 00:04:40,697 ‎어제는 사역마도 살짝 움직였어요 44 00:04:41,364 --> 00:04:42,532 ‎저 대단하죠? 45 00:04:42,615 --> 00:04:45,827 ‎역시 우리 딸이라니까 46 00:04:45,910 --> 00:04:51,040 ‎아직 견귀의 털끝에도 닿지 못한 ‎밥버러지와는 천지 차이지 47 00:04:53,334 --> 00:04:54,460 ‎미요 님 48 00:04:54,544 --> 00:04:56,212 ‎분명히 괜찮을 거예요 49 00:04:56,296 --> 00:05:00,925 ‎나도 다 알아 ‎다들 뒤에서 험담한다는 거 50 00:05:06,222 --> 00:05:09,225 ‎이능이 없는 나는 반푼이라고 51 00:05:09,309 --> 00:05:10,226 ‎미요 님… 52 00:05:11,019 --> 00:05:17,233 ‎분명히 나도 어머님의 벚나무처럼 ‎쓸모없는 존재겠지? 53 00:05:26,159 --> 00:05:27,243 ‎꿈이구나 54 00:05:28,661 --> 00:05:32,707 ‎아, 이제 그 집이 아니었지 55 00:05:33,333 --> 00:05:37,253 ‎이 집에서는 ‎반드시 제 몫을 해야 해 56 00:05:45,011 --> 00:05:47,013 ‎어머나, 좋은 냄새가 나네 57 00:05:53,102 --> 00:05:54,437 ‎괜찮은 것 같아 58 00:05:54,520 --> 00:05:56,022 ‎미요 님? 59 00:05:56,105 --> 00:05:58,858 ‎유리에 씨, 오셨어요? 60 00:05:58,941 --> 00:06:01,778 ‎안녕히 주무셨어요, 미요 님? 61 00:06:01,861 --> 00:06:07,158 ‎여독도 풀리지 않으셨을 텐데 ‎새벽부터 식사 준비를 하시다니 62 00:06:07,241 --> 00:06:10,411 ‎허락도 안 받고 죄송해요 63 00:06:10,495 --> 00:06:13,331 ‎허락이라니 당치도 않아요 64 00:06:13,414 --> 00:06:16,584 ‎미요 님께서는 ‎도련님의 약혼자이신걸요 65 00:06:19,754 --> 00:06:24,175 ‎참 맛있겠네요! ‎도련님도 좋아하실 거예요 66 00:06:24,258 --> 00:06:27,678 ‎식사 준비는 제가 할 일이지만 67 00:06:27,762 --> 00:06:31,557 ‎보시다시피 ‎이제 저도 나이가 들어서요 68 00:06:31,641 --> 00:06:35,770 ‎이렇게 도와주시니 ‎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69 00:06:35,853 --> 00:06:37,313 ‎아니에요 70 00:06:37,396 --> 00:06:41,109 ‎참, 도련님이 일어나시려면 ‎아직 멀었으니까 71 00:06:41,192 --> 00:06:43,277 ‎저는 다른 일을 봐야겠네요 72 00:06:43,361 --> 00:06:46,572 ‎미요 님 ‎부엌을 부탁드려도 될까요? 73 00:06:46,656 --> 00:06:49,117 ‎네, 저라도 괜찮다면요 74 00:06:56,916 --> 00:06:59,252 ‎안녕히 주무셨어요, 도련님? 75 00:07:00,419 --> 00:07:01,546 ‎좋은 아침 76 00:07:02,130 --> 00:07:05,174 ‎유리에, 남 앞에서 ‎도련님이라고 부르지 마 77 00:07:06,634 --> 00:07:09,095 ‎안녕히 주무셨습니까, 나리 78 00:07:10,138 --> 00:07:14,892 ‎도련님, 오늘 아침 식사는 ‎미요 님이 준비하셨답니다 79 00:07:15,643 --> 00:07:17,562 ‎- 그래? ‎- 네 80 00:07:17,645 --> 00:07:21,399 ‎솜씨도 얼마나 좋으신지 ‎큰 도움이 됐죠 81 00:07:21,482 --> 00:07:22,567 ‎여기 앉아 82 00:07:22,650 --> 00:07:23,651 ‎네 83 00:07:28,156 --> 00:07:30,158 ‎네가 먼저 먹어 봐 84 00:07:30,241 --> 00:07:31,075 ‎네? 85 00:07:31,159 --> 00:07:32,577 ‎못 먹겠어? 86 00:07:32,660 --> 00:07:33,995 ‎그게… 87 00:07:34,078 --> 00:07:36,080 ‎독이라도 넣었나? 88 00:07:36,164 --> 00:07:37,790 ‎알 만하군 89 00:07:38,791 --> 00:07:39,959 ‎독요? 90 00:07:40,042 --> 00:07:43,045 ‎뭐가 들었는지 모를 ‎음식은 못 먹어 91 00:07:43,671 --> 00:07:44,839 ‎물리도록 해 92 00:07:45,423 --> 00:07:47,550 ‎다음에는 더 머리를 써 봐 93 00:07:47,633 --> 00:07:50,094 ‎잠깐만요, 도련님? 94 00:07:50,178 --> 00:07:51,304 ‎도련님! 95 00:07:52,805 --> 00:07:55,808 ‎제 몫을 다하려고 했지만 96 00:07:55,892 --> 00:07:59,520 ‎오히려 큰 실패를 ‎부르고 말았습니다 97 00:08:00,188 --> 00:08:02,857 ‎"대이 특수 부대" 98 00:08:04,567 --> 00:08:07,820 ‎대이 특수 부대에 배속된 ‎제군들을 환영한다 99 00:08:08,529 --> 00:08:13,784 ‎철저한 훈련으로 이능을 단련하고 ‎그 기술을 더욱 갈고닦길 바란다 100 00:08:13,868 --> 00:08:18,122 ‎이능이란 영혼에 깃든 잠재력이다 101 00:08:18,206 --> 00:08:21,709 ‎염동력, 발화 능력, 투시 능력 102 00:08:21,792 --> 00:08:25,713 ‎어떤 이능도 이 세상의 이치에서 ‎벗어나지 않는다 103 00:08:26,547 --> 00:08:29,133 ‎영혼의 힘이 구현된 것이지 104 00:08:29,884 --> 00:08:33,346 ‎그리고 이 나라에는 먼 옛날부터 ‎이형이 살고 있다 105 00:08:34,222 --> 00:08:37,892 ‎도깨비나 괴물로도 불리며 ‎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이지 106 00:08:37,975 --> 00:08:40,144 ‎만약 이형이 출몰했을 때 107 00:08:40,228 --> 00:08:44,982 ‎그 위협에 맞설 수 있는 ‎유일무이한 힘이 바로 이능이다 108 00:08:45,483 --> 00:08:48,152 ‎그래서 이형이 어디 있는데? 109 00:08:48,236 --> 00:08:51,697 ‎아무리 대비해 봤자 ‎출동이 없으면 헛수고지 110 00:08:54,033 --> 00:08:57,912 ‎그러니 우리는 항상 ‎이형의 출몰에 대비하여… 111 00:09:06,629 --> 00:09:10,132 ‎시대의 흐름에 따라 ‎이형의 숫자는 줄어들었고 112 00:09:10,216 --> 00:09:12,927 ‎지금은 토벌 출동도 거의 없다 113 00:09:13,594 --> 00:09:18,891 ‎그렇기에 더욱 실제로 나타났을 때 ‎큰 피해와 혼란이 예상되는바 114 00:09:19,725 --> 00:09:22,687 ‎선두에 서서 ‎이형과 맞서 싸우는 자네들의 115 00:09:22,770 --> 00:09:24,480 ‎굳건한 각오를 기대하겠다 116 00:09:24,564 --> 00:09:25,439 ‎- 네! ‎- 네! 117 00:09:28,317 --> 00:09:29,193 ‎들어와 118 00:09:30,319 --> 00:09:33,281 ‎대장님, 부탁하신 서류를 ‎가져왔습니다 119 00:09:35,032 --> 00:09:38,786 ‎아까 신입 훈련 때는 ‎기합이 잔뜩 들어가 계시던데요? 120 00:09:39,996 --> 00:09:43,207 ‎어? 오늘은 저기압이신가요? 121 00:09:43,291 --> 00:09:47,461 ‎들리십니까? 저기요, 쿠도 대장님! 122 00:09:47,545 --> 00:09:52,216 ‎어라? 혹시 또 약혼자가 ‎달아나기라도 한 건가요? 123 00:09:52,300 --> 00:09:54,844 ‎시답잖은 소리 말고 어서 나가 124 00:09:54,927 --> 00:09:56,721 ‎와, 정답이었어요? 125 00:09:56,804 --> 00:09:57,972 ‎숯덩이가 되고 싶나? 126 00:09:58,055 --> 00:10:01,475 ‎아이고, 오늘은 ‎유난히 더 언짢으신가 봐요 127 00:10:02,685 --> 00:10:04,604 ‎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128 00:10:10,568 --> 00:10:13,070 ‎도련님, 제 말 들리세요? 129 00:10:13,154 --> 00:10:14,822 ‎그래, 듣고 있어 130 00:10:15,323 --> 00:10:18,367 ‎굳이 그렇게 ‎말씀하실 필요는 없잖아요 131 00:10:18,451 --> 00:10:22,747 ‎미요 님이 얼마나 ‎열심히 준비하셨다고요 132 00:10:22,830 --> 00:10:25,666 ‎독을 넣을 분이 아니세요 133 00:10:27,835 --> 00:10:31,005 ‎유리에가 그렇게까지 ‎편을 들다니 별일이군 134 00:10:33,466 --> 00:10:37,887 ‎업무 중에 딴생각이나 하고 ‎나도 어떻게 된 모양이야 135 00:10:42,224 --> 00:10:46,145 ‎시댁에 오자마자 실수를 하다니 136 00:10:46,854 --> 00:10:49,565 ‎소문대로 냉혹한 분이시라면 137 00:10:49,649 --> 00:10:52,652 ‎더는 이 집에서 ‎지낼 수 없을지도 몰라 138 00:10:53,986 --> 00:10:56,155 ‎자네 방을 마련해 뒀네 139 00:10:56,238 --> 00:10:58,908 ‎오늘부터 편하게 쓰게나 140 00:10:58,991 --> 00:11:00,743 ‎고맙습니다 141 00:11:00,826 --> 00:11:03,663 ‎결혼 준비도 해야겠지? 142 00:11:03,746 --> 00:11:07,792 ‎앞으로 바빠질 테니 잘 부탁하네 143 00:11:07,875 --> 00:11:09,210 ‎네 144 00:11:09,752 --> 00:11:12,880 ‎이 짐은 어디로 옮길까요? 145 00:11:12,963 --> 00:11:15,341 ‎언니 방에다 둬 146 00:11:15,424 --> 00:11:17,301 ‎여기 있었구나, 카야 147 00:11:17,885 --> 00:11:20,096 ‎어머나, 코우지 씨 148 00:11:20,179 --> 00:11:23,307 ‎그 짐은 제가 가져다 둘게요 149 00:11:23,391 --> 00:11:24,725 ‎무겁잖아요 150 00:11:24,809 --> 00:11:29,814 ‎언니 말고 다른 하인들도 ‎배려해 주시다니 참 다정하시네요 151 00:11:36,612 --> 00:11:38,739 ‎미요는 이런 방에서 지낸 건가? 152 00:11:40,032 --> 00:11:44,787 ‎만약 쿠도 가문에서 쫓겨나 ‎미요가 길거리를 헤매게 된다면 153 00:11:44,870 --> 00:11:48,207 ‎그때는 내가 ‎안식처가 되어 줘야 해 154 00:11:48,290 --> 00:11:49,542 ‎코우지 씨! 155 00:11:50,543 --> 00:11:52,503 ‎이것도 부탁해도 될까요? 156 00:11:54,171 --> 00:11:56,590 ‎응, 금방 갈게 157 00:11:57,675 --> 00:11:59,927 ‎나만 할 수 있는 일도 있을 거야 158 00:12:02,430 --> 00:12:04,849 ‎다녀오셨습니까, 나리 159 00:12:05,933 --> 00:12:07,935 ‎- 저기… ‎- 뭐지? 160 00:12:09,061 --> 00:12:11,605 ‎아침에는 죄송했습니다 161 00:12:11,689 --> 00:12:14,024 ‎제가 주제넘었어요 162 00:12:14,108 --> 00:12:16,610 ‎나리 정도 되시는 분께서 163 00:12:16,694 --> 00:12:21,115 ‎믿을 수 없는 자가 만든 ‎음식을 드실 리가 없다는 걸 164 00:12:21,198 --> 00:12:23,868 ‎조금만 생각해도 ‎알 수 있었을 텐데 165 00:12:24,869 --> 00:12:30,749 ‎저녁 식사는 유리에 씨가 만든 ‎음식으로 준비했습니다 166 00:12:30,833 --> 00:12:33,210 ‎맹세코 독은 넣지 않았어요 167 00:12:34,128 --> 00:12:35,004 ‎부디… 168 00:12:35,087 --> 00:12:37,756 ‎딱히 널 진심으로 ‎의심한 게 아니야 169 00:12:38,507 --> 00:12:42,011 ‎낯선 자가 만든 음식을 ‎먹고 싶지 않았을 뿐이지 170 00:12:42,094 --> 00:12:44,180 ‎정말 죄송합니다 171 00:12:58,110 --> 00:12:59,445 ‎식었군 172 00:13:00,279 --> 00:13:01,947 ‎죄송합니다 173 00:13:02,031 --> 00:13:04,575 ‎네가 사과할 일이 아니야 174 00:13:04,658 --> 00:13:08,537 ‎마치 숨 쉬듯 사과를 하는군 ‎어째서지? 175 00:13:09,955 --> 00:13:11,957 ‎- 대답하기 싫은가? ‎- 죄송… 176 00:13:12,041 --> 00:13:12,958 ‎사과하지 마 177 00:13:13,542 --> 00:13:16,170 ‎사죄도 과하면 진심으로 안 느껴져 178 00:13:16,253 --> 00:13:18,964 ‎식사는 이미 마쳤나? 179 00:13:19,048 --> 00:13:21,967 ‎그게 저는… 180 00:13:22,051 --> 00:13:24,345 ‎왜 자기 몫은 준비하지 않았지? 181 00:13:24,428 --> 00:13:26,055 ‎유리에는 이미 돌아갔을 텐데 182 00:13:26,555 --> 00:13:27,515 ‎네 183 00:13:27,598 --> 00:13:29,975 ‎유리에가 네 몫은 ‎준비하지 않은 건가? 184 00:13:30,935 --> 00:13:32,478 ‎아닙니다! 185 00:13:32,561 --> 00:13:37,733 ‎식욕이 없어서 ‎제가 준비할 필요 없다고 했어요 186 00:13:37,816 --> 00:13:39,610 ‎몸이라도 안 좋아? 187 00:13:39,693 --> 00:13:42,029 ‎걱정하실 정도는 아닙니다 188 00:13:44,073 --> 00:13:46,033 ‎그래, 좋을 대로 해 189 00:13:47,743 --> 00:13:49,078 ‎잘 먹었어 190 00:13:49,578 --> 00:13:51,956 ‎저기, 바로 목욕물을… 191 00:13:52,039 --> 00:13:52,998 ‎내가 직접 하지 192 00:13:53,082 --> 00:13:54,500 ‎하지만… 193 00:13:54,583 --> 00:13:56,418 ‎여태껏 직접 했어 194 00:13:56,502 --> 00:13:59,088 ‎굳이 불을 피워 ‎물을 데우는 것보다 195 00:13:59,588 --> 00:14:03,050 ‎내가 이능으로 데우는 게 빠르니까 196 00:14:04,301 --> 00:14:06,136 ‎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 197 00:14:08,847 --> 00:14:13,727 ‎이능이 없는 나는 ‎목욕물 하나도 못 데우는구나 198 00:14:14,979 --> 00:14:18,566 ‎난 아무 도움도 안 돼 199 00:14:24,822 --> 00:14:25,948 ‎얘기 좀 할까? 200 00:14:26,031 --> 00:14:27,783 ‎네 201 00:14:29,994 --> 00:14:32,288 ‎아침 식사를 물리라고 해서 ‎미안했어 202 00:14:34,290 --> 00:14:38,043 ‎유리에가 내일은 ‎조금 늦는다고 하더군 203 00:14:38,127 --> 00:14:40,004 ‎아침 식사를 부탁해 204 00:14:40,880 --> 00:14:42,131 ‎제가요? 205 00:14:42,214 --> 00:14:46,051 ‎물론 진짜 독을 넣는다면 ‎가만두지 않을 거야 206 00:14:47,052 --> 00:14:49,054 ‎당치도 않습니다! 207 00:14:49,138 --> 00:14:51,140 ‎그럼 부탁해도 되겠지? 208 00:14:51,223 --> 00:14:52,308 ‎네 209 00:14:52,391 --> 00:14:56,020 ‎아직 목욕물이 뜨거우니 ‎식기 전에 어서 씻도록 해 210 00:14:56,103 --> 00:14:57,563 ‎저기… 211 00:14:58,647 --> 00:15:02,109 ‎고맙습니다 212 00:15:04,653 --> 00:15:07,573 ‎감사 인사도 제대로 못 했어 213 00:15:08,157 --> 00:15:12,870 ‎도련님에 대한 ‎안 좋은 소문이 돌고 있지만 214 00:15:12,953 --> 00:15:15,581 ‎사실은 다정한 분이랍니다 215 00:15:17,166 --> 00:15:19,835 ‎나리께서 다시 주신 기회야 216 00:15:21,921 --> 00:15:25,090 ‎내일은 절대 실수하면 안 돼 217 00:15:26,550 --> 00:15:27,426 ‎하나! 218 00:15:28,177 --> 00:15:29,720 ‎하나! 219 00:15:29,803 --> 00:15:32,097 ‎미요 님, 무슨 일이세요? 220 00:15:32,181 --> 00:15:36,977 ‎없어졌어, 어머님의 유품도 ‎벚꽃 무늬 기모노도 전부 없어! 221 00:15:37,061 --> 00:15:39,563 ‎세상에, 대체 누가… 222 00:15:39,647 --> 00:15:41,190 ‎분명히 새어머니야 223 00:15:41,273 --> 00:15:44,610 ‎난 어머님 유품을 찾으러 갈게 224 00:15:44,693 --> 00:15:47,696 ‎아씨 혼자 가시면 ‎무슨 봉변을 당하실지… 225 00:15:47,780 --> 00:15:51,325 ‎괜찮아, 여차하면 ‎아버님께 말씀드리면 돼 226 00:15:56,038 --> 00:15:59,667 ‎역시 그 도둑고양이의 딸이야 227 00:15:59,750 --> 00:16:04,713 ‎사람을 도둑 취급 하다니 ‎심보 한번 고약하구나 228 00:16:06,548 --> 00:16:07,967 ‎이딴 걸 229 00:16:08,050 --> 00:16:10,010 ‎아직도 갖고 있었네 230 00:16:10,094 --> 00:16:10,970 ‎안 돼요! 231 00:16:11,053 --> 00:16:12,846 ‎그건 어머님의… 232 00:16:16,558 --> 00:16:20,980 ‎반성하기 전까지는 ‎내 앞에 얼씬도 하지 말거라 233 00:16:21,814 --> 00:16:22,982 ‎닫아라 234 00:16:25,567 --> 00:16:26,777 ‎싫어 235 00:16:26,860 --> 00:16:29,738 ‎누가 좀 꺼내 줘, 아버님! 236 00:16:29,822 --> 00:16:31,115 ‎아버님! 237 00:16:31,198 --> 00:16:33,784 ‎마님, 주인어른, 이러지 마세요! 238 00:16:33,867 --> 00:16:34,743 ‎입 다물어! 239 00:16:34,827 --> 00:16:37,496 ‎하인 주제에 건방지게! 240 00:16:37,579 --> 00:16:38,706 ‎미요 님께 너무 가혹… 241 00:16:38,789 --> 00:16:39,623 ‎하나… 242 00:16:39,707 --> 00:16:43,585 ‎나한테 대들면 ‎어떻게 되는지 알지? 243 00:16:43,669 --> 00:16:44,753 ‎꺼내 줘 244 00:16:44,837 --> 00:16:48,173 ‎누가 좀 도와줘 245 00:16:51,885 --> 00:16:54,304 ‎또 끔찍한 꿈이야 246 00:16:56,890 --> 00:16:59,768 ‎하나는 지금 어디 있을까? 247 00:17:01,228 --> 00:17:07,443 ‎날 감싸려다 해고된 후로는 ‎한 번도 만나지 못했는데 248 00:17:09,278 --> 00:17:11,864 ‎꼭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249 00:17:20,414 --> 00:17:22,124 ‎이 옷도 수명이 다 됐구나 250 00:17:28,589 --> 00:17:31,800 ‎어머, 미요 님 ‎안녕히 주무셨어요? 251 00:17:31,884 --> 00:17:33,385 ‎유리에 씨? 252 00:17:33,469 --> 00:17:36,263 ‎오늘도 일찍 일어나셨네요 253 00:17:36,346 --> 00:17:39,808 ‎네, 근데 오늘 늦으신다고… 254 00:17:40,642 --> 00:17:46,190 ‎저는 어제 일도 있고 해서 ‎좀 더 일찍 왔는걸요 255 00:17:46,273 --> 00:17:51,737 ‎식사 준비는 제가 할 테니 ‎미요 님께서는 좀 더 쉬세요 256 00:17:51,820 --> 00:17:53,572 ‎저기, 그게요 257 00:17:54,656 --> 00:17:57,076 ‎어머나, 도련님도 참 258 00:17:57,159 --> 00:18:01,538 ‎솔직하게 미요 님이 만든 식사를 ‎드시고 싶다고 말씀하시지 259 00:18:01,622 --> 00:18:04,583 ‎아니요, 그건 아닐 거예요 260 00:18:04,666 --> 00:18:07,002 ‎하지만 자신이 없어서… 261 00:18:08,128 --> 00:18:11,882 ‎그럼 미요 님 ‎저도 거들게 해 주세요 262 00:18:11,965 --> 00:18:13,592 ‎아, 네 263 00:18:18,347 --> 00:18:21,183 ‎간은 이 정도면 되려나? 264 00:18:26,188 --> 00:18:29,108 ‎- 예뻐요 ‎- 자주 만드니까요 265 00:18:29,191 --> 00:18:32,986 ‎저는 손만 빠르지 ‎맛은 보장 못 한답니다 266 00:18:33,070 --> 00:18:34,863 ‎너무 맛있겠어요 267 00:18:34,947 --> 00:18:41,120 ‎요리를 잘하시는 미요 님께서 ‎칭찬해 주시다니 영광이네요 268 00:18:46,208 --> 00:18:51,130 ‎쓸모없는 내가 만든 음식을 ‎정말 드셔 주실까? 269 00:18:52,089 --> 00:18:54,633 ‎더는 물러설 곳이 없어 270 00:18:54,716 --> 00:18:57,928 ‎자, 이제 곧 도련님이 ‎일어나실 시간이에요 271 00:18:58,011 --> 00:19:00,764 ‎방으로 식사를 옮기죠 272 00:19:00,848 --> 00:19:02,266 ‎네 273 00:19:05,352 --> 00:19:06,603 ‎좋은 아침 274 00:19:06,687 --> 00:19:08,856 ‎안녕히 주무셨습니까, 나리 275 00:19:18,657 --> 00:19:20,409 ‎그럼 먹어 볼까? 276 00:19:21,493 --> 00:19:23,036 ‎너도 같이 먹어 277 00:19:23,120 --> 00:19:24,997 ‎죄송… 278 00:19:25,080 --> 00:19:25,914 ‎아니… 279 00:19:26,748 --> 00:19:28,125 ‎잘 먹겠습니다 280 00:19:46,768 --> 00:19:47,936 ‎맛있군 281 00:19:53,025 --> 00:19:56,570 ‎유리에와는 결이 다르지만 ‎나쁘지 않아 282 00:19:59,823 --> 00:20:01,450 ‎고맙습니다 283 00:20:04,661 --> 00:20:06,580 ‎갑자기 왜 울지? 284 00:20:15,672 --> 00:20:17,591 ‎죄송합니다 285 00:20:17,674 --> 00:20:20,093 ‎사과하지 말래도 그러네 286 00:20:20,677 --> 00:20:21,511 ‎네 287 00:20:22,346 --> 00:20:26,600 ‎누군가에게 칭찬받은 게 ‎얼마 만일까? 288 00:20:26,683 --> 00:20:28,936 ‎내가 인정을 받다니 289 00:20:32,189 --> 00:20:34,608 ‎성장 배경이 보이지 않아 290 00:20:35,192 --> 00:20:38,111 ‎낡았다는 말로도 부족한 ‎넝마 같은 기모노 291 00:20:38,195 --> 00:20:43,533 ‎식생활에 문제가 있었다고 ‎볼 수밖에 없는 야윈 몸 292 00:20:43,617 --> 00:20:45,619 ‎집안일로 거칠어진 손 293 00:20:46,787 --> 00:20:49,039 ‎도저히 명문가 아가씨로 안 보여 294 00:20:50,749 --> 00:20:52,125 ‎유리에 295 00:20:52,209 --> 00:20:56,713 ‎혹시 그 아이는 명문가 아가씨다운 ‎삶을 살지 못했던 걸까? 296 00:20:57,214 --> 00:20:59,800 ‎저도 그렇게 느꼈답니다 297 00:20:59,883 --> 00:21:02,511 ‎물어보면 ‎사정을 얘기해 줄 것 같아? 298 00:21:02,594 --> 00:21:04,930 ‎아마 어렵겠지요 299 00:21:05,013 --> 00:21:06,807 ‎슬며시 지켜봐 줘 300 00:21:07,724 --> 00:21:10,727 ‎나도 따로 사이모리 가문에 대해 ‎조사해 볼 테니 301 00:21:10,811 --> 00:21:12,437 ‎알겠습니다 302 00:21:12,521 --> 00:21:17,150 ‎근데 도련님, 이번 약혼자에게는 ‎관심이 참 많으시네요 303 00:21:17,234 --> 00:21:18,068 ‎관심? 304 00:21:18,151 --> 00:21:24,157 ‎그렇게 계속 감정을 숨기시면 ‎미요 님에게 미움받을지도 몰라요 305 00:21:24,741 --> 00:21:27,160 ‎미우면 맘껏 미워하라고 해 306 00:21:27,244 --> 00:21:32,124 ‎여태껏 왔던 여자들은 모두 ‎돈과 권력이 목적이었어 307 00:21:32,749 --> 00:21:37,170 ‎제가 보기에는 미요 님이 ‎도련님 배필로 딱이에요 308 00:21:37,254 --> 00:21:39,423 ‎너무 딱 잘라 말하는군 309 00:21:39,506 --> 00:21:40,882 ‎아무튼 잘 부탁해 310 00:21:40,966 --> 00:21:42,801 ‎맡겨만 주세요 311 00:21:44,386 --> 00:21:45,637 ‎사이모리 가문… 312 00:21:46,138 --> 00:21:48,890 ‎이능을 가진 집안은 ‎그리 많지 않아 313 00:21:49,391 --> 00:21:52,269 ‎성가신 결과가 ‎나오지 않으면 좋으련만 314 00:21:54,062 --> 00:21:57,274 ‎이봐, 약속을 깨면 어떡하나? 315 00:21:57,983 --> 00:22:00,944 ‎자네는 그 아이의 가치를 ‎모르는 건가? 316 00:22:01,028 --> 00:22:02,779 ‎약속은 무슨? 317 00:22:02,863 --> 00:22:06,283 ‎미요를 어떻게 하든 내 마음일세 318 00:22:06,867 --> 00:22:10,245 ‎어처구니가 없군! ‎분명히 약속하지 않았나 319 00:22:10,329 --> 00:22:15,125 ‎미요는, 우스바 가문의 핏줄은 ‎타츠이시 가문이 데려가겠다고! 320 00:23:47,217 --> 00:23:49,928 ‎자막: 이동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