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9,523 --> 00:00:11,483 ‎이곳은 우리의 행성입니다 2 00:00:11,563 --> 00:00:12,883 ‎지구라는 행성이죠 3 00:00:13,563 --> 00:00:15,483 ‎저는 지금 말 그대로 ‎지구 위에 있습니다 4 00:00:15,563 --> 00:00:16,523 ‎"필로미나 컹크" 5 00:00:16,603 --> 00:00:18,283 ‎장거리 비행 중에 ‎이 프로그램을 보거나 6 00:00:18,363 --> 00:00:20,283 ‎건물에서 떨어지는 중이 아니라면 7 00:00:20,363 --> 00:00:22,243 ‎여러분도 그렇겠죠 8 00:00:22,323 --> 00:00:26,723 ‎이 놀라운 프로그램은 ‎인간이 어떻게 이 세계를 9 00:00:26,803 --> 00:00:29,723 ‎이토록 무의미한 자연에서 10 00:00:29,803 --> 00:00:32,443 ‎이렇게 현대적인 것들이 ‎가득한 곳으로 바꿨는지 11 00:00:32,523 --> 00:00:36,043 ‎그리고 어떻게 이런 일을 두 손과 12 00:00:37,003 --> 00:00:38,483 ‎상상력 13 00:00:38,563 --> 00:00:41,763 ‎도구, 전기, 인터넷으로 해냈는지 ‎살펴볼 것입니다 14 00:00:42,723 --> 00:00:45,723 ‎저는 지구촌 구석구석을 ‎돌아볼 겁니다 15 00:00:45,803 --> 00:00:48,603 ‎제작비와 팬데믹 제약에 따라 ‎달라지겠지만요 16 00:00:49,283 --> 00:00:53,003 ‎우리 인류가 이룩한 뛰어난 성취를 ‎가까이서 살펴보고 17 00:00:53,083 --> 00:00:54,083 ‎"라이시엄 극장" 18 00:00:54,163 --> 00:00:56,003 ‎질문도 할 겁니다 19 00:00:56,563 --> 00:00:57,643 ‎누구시죠? 20 00:00:57,723 --> 00:01:00,483 ‎저명한 학자와 ‎똑똑한 분들과 전문가들이 21 00:01:00,563 --> 00:01:04,123 ‎인간 문명의 수수께끼를 풀도록 ‎저를 도와줄 겁니다 22 00:01:04,203 --> 00:01:07,683 ‎피라미드 건설이 ‎대체 왜 수수께끼죠? 23 00:01:07,763 --> 00:01:11,283 ‎딱 봐도 큰 돌을 세모로 ‎쌓은 것뿐이잖아요? 24 00:01:12,803 --> 00:01:15,323 ‎이 프로그램은 우리가 사는 ‎행성뿐 아니라 25 00:01:15,403 --> 00:01:18,723 ‎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‎이야기합니다, 아니면 둘 다죠 26 00:01:19,363 --> 00:01:21,123 ‎그럼 저 필로미나 컹크와 함께 27 00:01:21,203 --> 00:01:24,443 ‎우리가 함께 지은 ‎세상의 유적지를 돌아보시죠 28 00:01:24,523 --> 00:01:27,643 ‎'컹크의 색다른 지구 이야기' ‎출발! 29 00:01:35,963 --> 00:01:38,963 ‎"컹크의 색다른 지구 이야기" 30 00:01:42,363 --> 00:01:44,443 ‎"1화: 태초에" 31 00:01:44,523 --> 00:01:47,803 ‎수십억 년 동안 지구에는 ‎문명이 없었습니다 32 00:01:47,883 --> 00:01:51,683 ‎동물과 식물과 기체만이 ‎서로 어울려 살고 있었죠 33 00:01:51,763 --> 00:01:54,603 ‎아름다웠을 겁니다 ‎하지만 지루했겠죠 34 00:01:55,443 --> 00:01:58,443 ‎그러다 한 생명체가 나타나 ‎모든 걸 바꿔 놓았습니다 35 00:01:58,523 --> 00:01:59,963 ‎바로 인간이죠 36 00:02:00,643 --> 00:02:02,603 ‎초기 인류는 우리와 비슷했나요? 37 00:02:02,683 --> 00:02:05,883 ‎그러니까 우리랑 살이 ‎비슷했냐는 거죠 38 00:02:05,963 --> 00:02:07,443 ‎그게… 39 00:02:07,523 --> 00:02:10,123 ‎돼지고기나 소고기같이 ‎살에 이름이 있었을까요? 40 00:02:10,203 --> 00:02:12,403 ‎현재 아는 바로는 ‎우리랑 구성 성분은 같았습니다 41 00:02:12,483 --> 00:02:13,643 ‎"폴 반, 고고학자" 42 00:02:13,723 --> 00:02:17,123 ‎물론 뼈밖에 못 봤지만 ‎뼈는 우리랑 똑같아요 43 00:02:17,203 --> 00:02:20,443 ‎뼈를 감싸고 있던 살도 ‎같았을 거라고 추정합니다 44 00:02:20,523 --> 00:02:23,683 ‎거기에 무슨 이름이 있었을지는 45 00:02:23,763 --> 00:02:24,683 ‎저도 모르겠어요 46 00:02:24,763 --> 00:02:26,323 ‎그냥 살이었다는 거군요? 47 00:02:26,403 --> 00:02:28,123 ‎그렇죠, 그냥 살이에요 48 00:02:28,203 --> 00:02:30,563 ‎사람 살에 이름을 붙이긴 49 00:02:30,643 --> 00:02:32,203 ‎어렵잖아요, 안 그래요? 50 00:02:34,283 --> 00:02:35,163 ‎'사람고기' 어때요? 51 00:02:37,243 --> 00:02:39,203 ‎흔히 초기 인류가 ‎바보 같았을 거라고 생각하죠 52 00:02:39,283 --> 00:02:41,683 ‎눈썹은 진하고 ‎말도 '억'밖에 못했으니까요 53 00:02:41,763 --> 00:02:44,643 ‎하지만 이들은 ‎선구적인 발명가였습니다 54 00:02:45,883 --> 00:02:47,843 ‎초기 인류는 최초로 ‎도구를 이용했습니다 55 00:02:47,923 --> 00:02:51,363 ‎요즘 사람들은 모두 ‎잊어버렸는데 말이죠 56 00:02:51,443 --> 00:02:54,403 ‎그래서 '진정한 인간'을 ‎불러야 합니다 57 00:02:56,643 --> 00:03:00,963 ‎초기 인류는 네발로 다니면서 ‎어떻게 도구를 썼을까요? 58 00:03:01,043 --> 00:03:04,763 ‎네발로 기어 다닌 기간이 ‎그렇게 길지는 않았을 겁니다 59 00:03:04,843 --> 00:03:06,883 ‎직립 보행을 시작한 지 60 00:03:06,963 --> 00:03:09,003 ‎200만 년은 됐다고 보고 있어요 61 00:03:09,083 --> 00:03:12,203 ‎그럼 도구를 앞다리로 ‎만들었을까요? 62 00:03:12,283 --> 00:03:13,843 ‎아니면 뒷다리로 만들었을까요? 63 00:03:13,923 --> 00:03:15,843 ‎인간이 발로 뭘 만든 적은 64 00:03:15,923 --> 00:03:17,203 ‎없었던 것 같아요 65 00:03:17,283 --> 00:03:20,443 ‎그러니 앞다리로 만들었겠죠 66 00:03:20,523 --> 00:03:23,443 ‎그렇군요, 윗다리를 썼다는 거죠? 67 00:03:23,523 --> 00:03:26,803 ‎그렇죠, 윗다리로 ‎도구를 만들었을 겁니다 68 00:03:26,883 --> 00:03:29,963 ‎요즘에는 그걸 ‎팔과 손이라고 부르죠 69 00:03:31,043 --> 00:03:33,723 ‎초기 인류는 무엇보다 ‎불을 발명했습니다 70 00:03:33,803 --> 00:03:36,443 ‎덕분에 밤에도 볼 수 있고 ‎몸을 덥힐 수 있었죠 71 00:03:36,523 --> 00:03:40,163 ‎안 그래도 지루한 삶이 ‎안타깝게도 더욱 길어졌습니다 72 00:03:40,243 --> 00:03:43,763 ‎그래서 길고 지루한 저녁에 ‎할 일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73 00:03:43,843 --> 00:03:45,883 ‎그게 바로 예술이었죠 74 00:03:48,923 --> 00:03:53,523 ‎동굴에 들어갑니다, 실수도 아니고 ‎제가 늑대라서도 아니에요 75 00:03:54,363 --> 00:03:58,683 ‎제작진이 콕 집어서 ‎여기로 가라고 한 겁니다 76 00:03:58,763 --> 00:04:00,403 ‎동굴 벽화를 보라고요 77 00:04:01,683 --> 00:04:04,003 ‎이런 동굴 벽화는 78 00:04:04,083 --> 00:04:07,963 ‎지구 최초의 문명을 보여줍니다 79 00:04:10,043 --> 00:04:11,603 ‎걱정하지 마세요 ‎점점 나아지니까요 80 00:04:12,723 --> 00:04:17,323 ‎초기 동굴 화가들은 아무거나 ‎손에 잡히는 걸 그렸어요 81 00:04:17,403 --> 00:04:18,763 ‎그래서 손도 그렸죠 82 00:04:18,843 --> 00:04:21,122 ‎그러다가 범위를 넓혀 ‎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83 00:04:21,203 --> 00:04:24,923 ‎처음에는 소가 우두커니 서 있는 ‎지루한 이야기였습니다 84 00:04:25,483 --> 00:04:29,243 ‎하지만 곧 이런 무시무시한 ‎싸움 장면도 그렸습니다 85 00:04:29,323 --> 00:04:32,243 ‎2D로 그린 ‎인간 대 소의 전투입니다 86 00:04:32,323 --> 00:04:34,603 ‎당시 사람들이 보기엔 ‎스릴 있었을 거예요 87 00:04:34,683 --> 00:04:36,683 ‎'분노의 질주: 더 세븐'처럼요 88 00:04:38,043 --> 00:04:41,123 ‎동굴 벽화가 ‎영화로 만들어진 적은 없나요? 89 00:04:41,203 --> 00:04:44,403 ‎어차피 판권을 사는 게 ‎힘들었겠죠? 90 00:04:44,483 --> 00:04:47,203 ‎영화는 훨씬 뒤에 나왔잖아요 91 00:04:47,283 --> 00:04:48,923 ‎동굴 벽화 시대가 ‎끝나고 한참 후에요 92 00:04:49,003 --> 00:04:51,123 ‎그럼 동굴 벽을 보고 ‎이런 사람은 없었겠어요 93 00:04:51,203 --> 00:04:53,403 ‎'세상에, 정말 놀라운 이야기야' 94 00:04:53,483 --> 00:04:56,563 ‎'스티븐 스필버그에게 ‎작업을 맡겨야겠어' 95 00:04:56,643 --> 00:04:59,483 ‎동물 벽화 한 장면을 바탕으로 96 00:04:59,563 --> 00:05:01,923 ‎한 시간 반짜리 영화를 만들기는 ‎어려웠을 거예요 97 00:05:02,003 --> 00:05:05,443 ‎일부는 이 폭력적인 그림이 ‎종교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98 00:05:05,523 --> 00:05:08,643 ‎다음 전투에서 ‎행운을 얻는 게 목적이었죠 99 00:05:08,723 --> 00:05:11,323 ‎인류가 왜 소와 싸웠는지는 ‎알 수 없습니다 100 00:05:11,403 --> 00:05:13,403 ‎안타깝지만 앞으로도 모를 겁니다 101 00:05:13,483 --> 00:05:17,643 ‎화가나 소의 이름도 절대 모르겠죠 102 00:05:17,723 --> 00:05:21,043 ‎이걸 그린 사람은 ‎지금쯤 분명 죽었을 테니까요 103 00:05:22,363 --> 00:05:25,563 ‎매일 동물을 사냥하는 건 ‎성가신 일이었습니다 104 00:05:25,643 --> 00:05:29,403 ‎그러나 누군가 식물도 먹자는 ‎생각을 하면서 좀 나아졌습니다 105 00:05:29,483 --> 00:05:32,963 ‎식물은 도망을 안 가니까 ‎잡기가 더 쉬웠죠 106 00:05:34,403 --> 00:05:39,323 ‎이런 단순한 게으름에서 ‎농업이 탄생했습니다 107 00:05:39,403 --> 00:05:42,683 ‎이 위대한 대도약으로 ‎세상은 더 위험해졌습니다 108 00:05:42,763 --> 00:05:45,403 ‎갑자기 생겨난 농기구 위로 109 00:05:45,483 --> 00:05:46,923 ‎넘어질 수도 있잖아요 110 00:05:47,923 --> 00:05:51,163 ‎초기 농부들은 밀을 재배하여 ‎빵 굽는 법을 익혔습니다 111 00:05:51,803 --> 00:05:54,843 ‎보리, 완두콩, 렌즈콩도 ‎재배했습니다 112 00:05:54,923 --> 00:05:56,883 ‎그런대로 먹을 만한 ‎비건 버거를 만들어서 113 00:05:56,963 --> 00:05:58,603 ‎빵에 끼워 먹을 수도 있었겠죠 114 00:05:58,683 --> 00:06:00,963 ‎하지만 다행히 ‎그럴 필요는 없었습니다 115 00:06:02,003 --> 00:06:04,803 ‎이런 울타리도 발명했거든요 116 00:06:04,883 --> 00:06:07,683 ‎동물을 가둘 수 있는 ‎최첨단 목제 기계였죠 117 00:06:08,843 --> 00:06:12,403 ‎인간은 재빠르게 양, 닭, 염소를 ‎노예화했습니다 118 00:06:12,483 --> 00:06:15,403 ‎무엇보다 가장 큰 적은 소였죠 119 00:06:15,483 --> 00:06:17,563 ‎농장은 점점 동물원이랑 ‎비슷해졌습니다 120 00:06:17,643 --> 00:06:21,203 ‎물론 동물원에서는 ‎마음에 드는 동물을 골라서 121 00:06:21,283 --> 00:06:22,523 ‎잡아먹을 수는 없죠 122 00:06:22,603 --> 00:06:25,683 ‎동물원 재정이 파탄 나서 ‎주인이 절망에 빠진다면 123 00:06:25,763 --> 00:06:27,523 ‎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124 00:06:28,163 --> 00:06:32,123 ‎인간은 먹거나 탈 수 없는 ‎동물이 예쁘면 125 00:06:32,203 --> 00:06:33,523 ‎애완동물로 길렀습니다 126 00:06:33,603 --> 00:06:36,843 ‎초기 인류는 개를 길들여 ‎친구로 삼았습니다 127 00:06:38,083 --> 00:06:40,563 ‎고양이도 키웠는데 ‎역할은 저도 모르겠어요 128 00:06:41,283 --> 00:06:46,043 ‎역사상 처음으로 ‎아늑한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129 00:06:46,123 --> 00:06:48,083 ‎사람들은 제대로 된 집에 살았고 130 00:06:48,163 --> 00:06:51,123 ‎곧 도시가 생겼습니다 131 00:06:51,203 --> 00:06:53,243 ‎제가 걷고 있는 이 유적지가 132 00:06:53,323 --> 00:06:56,003 ‎인류 최초의 도시라고는 ‎믿기 힘들죠, 아니니까요 133 00:06:56,083 --> 00:06:59,963 ‎그건 이라크에 있어요 ‎여기서 멀고 더럽게 위험하죠 134 00:07:00,043 --> 00:07:02,563 ‎하지만 유적의 모습은 ‎이곳과 비슷합니다 135 00:07:02,643 --> 00:07:04,363 ‎그러니까 이렇게 ‎얼떨결에 이야기하지 않으면 136 00:07:04,443 --> 00:07:06,563 ‎제가 어디에 있는지 ‎절대 모르실 겁니다 137 00:07:08,003 --> 00:07:11,003 ‎지금은 음울한 돌과 먼지뿐이지만 138 00:07:11,083 --> 00:07:14,963 ‎현대의 컴퓨터로 과거의 모습을 ‎시뮬레이션해 보면 139 00:07:15,043 --> 00:07:18,643 ‎입이 떡 벌어집니다 140 00:07:18,723 --> 00:07:21,243 ‎문명이 시작된 겁니다 141 00:07:22,083 --> 00:07:24,083 ‎문명은 누가 발명했죠? 142 00:07:24,683 --> 00:07:27,003 ‎문명은 하루아침에 143 00:07:27,083 --> 00:07:28,083 ‎"짐 알칼릴리 ‎대중 참여 과학 교수" 144 00:07:28,163 --> 00:07:31,603 ‎갑자기 발명되거나 ‎시작되지 않았어요 145 00:07:31,683 --> 00:07:36,203 ‎문명이라고 하면 ‎인간이 농업을 시작하고 146 00:07:36,283 --> 00:07:40,363 ‎건물을 짓고 도시를 만들며 147 00:07:40,443 --> 00:07:42,523 ‎법을 제정하는 걸 말합니다 148 00:07:42,603 --> 00:07:45,123 ‎그런 일이 세계 여러 곳에서 ‎서서히 일어났지 149 00:07:45,203 --> 00:07:47,923 ‎한꺼번에 갑자기 ‎발명되진 않았답니다 150 00:07:48,003 --> 00:07:53,403 ‎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명이 ‎만든 게 아니란 말이에요? 151 00:07:53,483 --> 00:07:54,523 ‎아니에요 152 00:07:55,203 --> 00:07:58,163 ‎제 생각대로라면 ‎우리가 따라가면 안 되잖아요 153 00:07:58,243 --> 00:07:59,683 ‎따라가면 안 된다니… 154 00:07:59,763 --> 00:08:03,763 ‎이름을 안 밝히려는 건 155 00:08:03,843 --> 00:08:06,163 ‎구린 데가 있는 거잖아요? 156 00:08:06,763 --> 00:08:09,763 ‎문명은 메소포타미아에서 ‎생겨났습니다 157 00:08:09,843 --> 00:08:12,323 ‎만든 사람이 한 명인지 ‎여러 명인지는 모르지만요 158 00:08:12,403 --> 00:08:15,483 ‎그게 누구였든 시대를 ‎훨씬 앞선 사람들이었죠 159 00:08:15,563 --> 00:08:18,803 ‎메소포타미아 사람들에게 ‎우리랑 같은 게 있었나요? 160 00:08:18,883 --> 00:08:20,643 ‎"어빙 핀켈 ‎메소포타미아 문자 담당 큐레이터" 161 00:08:20,723 --> 00:08:22,323 ‎- 그럼요 ‎- 뭐죠? 162 00:08:23,123 --> 00:08:27,483 ‎무기, 보석, 사원, 동물… 163 00:08:27,563 --> 00:08:31,723 ‎그렇군요, 하지만 전 발, 눈썹 ‎이런 걸 말한 거예요 164 00:08:31,803 --> 00:08:33,643 ‎- 그럼요 ‎- 그래요? 165 00:08:34,203 --> 00:08:39,003 ‎몸속의 모든 장기와 구멍이 166 00:08:39,082 --> 00:08:40,363 ‎똑같이 기능했고 167 00:08:40,443 --> 00:08:43,003 ‎겉모습이나 내부가 다 그랬죠 168 00:08:43,082 --> 00:08:45,602 ‎그러니까 신체 구멍 수가 ‎우리랑 같았다는 거죠? 169 00:08:45,683 --> 00:08:48,962 ‎과학이 알 수 있는 범위에서는 ‎그렇습니다 170 00:08:50,163 --> 00:08:53,163 ‎이들의 특별한 킬러 앱 하나는 171 00:08:53,243 --> 00:08:56,163 ‎우리가 지금도 쓰고 있는 건데요 172 00:08:56,243 --> 00:08:57,243 ‎바로 원입니다 173 00:08:58,043 --> 00:09:01,043 ‎여러분들이야 바퀴가 ‎복잡해 보이겠지만 174 00:09:01,123 --> 00:09:04,203 ‎바퀴의 작동 방식은 ‎사실 간단합니다 175 00:09:05,723 --> 00:09:11,483 ‎이 둥근 부분이 가운데 ‎튀어나온 부분을 중심으로 돌아요 176 00:09:11,563 --> 00:09:17,043 ‎그럼 바퀴 겉면이 땅을 밀어내면서 177 00:09:17,123 --> 00:09:22,883 ‎압력이 지구 전체를 뒤로 보냅니다 178 00:09:22,963 --> 00:09:26,363 ‎그럼 꼭 앞으로 움직이는 것 같죠 179 00:09:26,443 --> 00:09:29,323 ‎놀랍게도 그게 사실이에요 180 00:09:30,243 --> 00:09:31,123 ‎"메소포타미아" 181 00:09:31,203 --> 00:09:33,403 ‎인간은 바퀴 덕에 돌아다니며 ‎교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182 00:09:33,483 --> 00:09:36,923 ‎하지만 가진 게 얼마나 되는지 ‎먼저 알아야 했죠 183 00:09:37,003 --> 00:09:40,643 ‎그래서 수학이 발명되는 ‎비극이 일어났습니다 184 00:09:40,723 --> 00:09:42,363 ‎수학과 숫자 이야기를 해볼게요 185 00:09:42,443 --> 00:09:45,723 ‎고대에는 숫자의 중요성이 ‎더 적었나요? 186 00:09:45,803 --> 00:09:48,403 ‎아니면 가치는 똑같았고 ‎지금은 커지기만 했나요? 187 00:09:49,283 --> 00:09:52,403 ‎고대에도 숫자의 값은 ‎지금하고 같았죠 188 00:09:52,483 --> 00:09:53,483 ‎"엘리너 롭슨 ‎고대 중동 역사 교수" 189 00:09:53,563 --> 00:09:55,763 ‎그때도 물건의 수를 ‎세야 했으니까요 190 00:09:55,843 --> 00:09:58,723 ‎그럼 숫자의 수도 ‎지금이랑 같았나요? 191 00:09:58,803 --> 00:10:01,403 ‎그러니까 1부터 700까지 있고 192 00:10:01,483 --> 00:10:04,123 ‎700이 가장 큰 숫자였죠? 193 00:10:04,203 --> 00:10:05,843 ‎700이 가장 큰 숫자였던 ‎적은 없어요 194 00:10:05,923 --> 00:10:08,163 ‎원하는 만큼 계속해서 ‎셀 수 있어요 195 00:10:08,243 --> 00:10:10,643 ‎아니에요, 제가 유튜브에서 봤어요 196 00:10:10,723 --> 00:10:13,483 ‎700 다음에는 계속 반복된대요 197 00:10:13,563 --> 00:10:16,523 ‎이름만 다르게 붙여서 ‎꼭 더 큰 숫자처럼 보이는 거죠 198 00:10:17,243 --> 00:10:18,763 ‎제가 보내드릴까요? 199 00:10:19,403 --> 00:10:23,043 ‎숫자가 커지지만 ‎700 이상은 셀 수 없자 200 00:10:23,123 --> 00:10:25,483 ‎사람들은 숫자를 세는 ‎도구가 필요하게 됐습니다 201 00:10:26,363 --> 00:10:28,003 ‎그래서 이런 게 생겼습니다 202 00:10:28,083 --> 00:10:30,323 ‎주판이라는 건데요 203 00:10:31,203 --> 00:10:35,523 ‎조상들은 주판을 이용해서 ‎가진 것을 셀 수 있었습니다 204 00:10:36,083 --> 00:10:39,363 ‎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‎돈을 발명했습니다 205 00:10:40,043 --> 00:10:41,883 ‎현금으로요 206 00:10:41,963 --> 00:10:45,363 ‎고대인은 지구에서 편하게 살려고 ‎돈을 발명했지만 207 00:10:45,443 --> 00:10:48,483 ‎그러다 우연히 ‎자본주의를 발명했고 208 00:10:48,563 --> 00:10:50,203 ‎그게 모두를 죽일 겁니다 209 00:10:50,283 --> 00:10:53,483 ‎죄송해요, 이건 질문이 아니라 ‎트위터에서 제가 읽은 거예요 210 00:10:54,243 --> 00:10:56,003 ‎숫자를 정복한 인류는 211 00:10:56,083 --> 00:10:59,523 ‎더 지루한 발명품을 내놨습니다 212 00:10:59,603 --> 00:11:01,843 ‎바로 문자였죠 213 00:11:02,883 --> 00:11:06,483 ‎문자의 발명은 ‎의미 있는 발전이었을까요? 214 00:11:06,563 --> 00:11:09,763 ‎아니면 랩 메탈 같은 ‎헛짓거리였을까요? 215 00:11:10,483 --> 00:11:12,403 ‎문자가 발명되고 216 00:11:12,483 --> 00:11:15,803 ‎세상에 나온 이후로는 ‎절대 막을 수 없었어요 217 00:11:15,883 --> 00:11:18,403 ‎그럼 랩 메탈보다는 대단했군요? 218 00:11:18,483 --> 00:11:19,723 ‎- 그럼요 ‎- 알겠습니다 219 00:11:19,803 --> 00:11:21,283 ‎그럼 애시드 재즈는요? 220 00:11:23,283 --> 00:11:25,403 ‎그것도 문자만은 못하다고 봅니다 221 00:11:25,483 --> 00:11:27,323 ‎애시드 재즈를 ‎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했어요 222 00:11:27,403 --> 00:11:28,603 ‎이건 뭐죠? 223 00:11:28,683 --> 00:11:30,403 ‎진짜가 아니고 주형인데요 224 00:11:30,483 --> 00:11:34,963 ‎메소포타미아 점토판의 복제품으로 225 00:11:35,043 --> 00:11:36,523 ‎쐐기 문자가 쓰여 있습니다 226 00:11:36,603 --> 00:11:39,963 ‎세계 최초의 문자가 ‎점토판에 쓰여 있는 거죠 227 00:11:40,043 --> 00:11:43,563 ‎책 치고는 표지가 ‎상당히 따분하네요 228 00:11:43,643 --> 00:11:45,723 ‎제대로 열릴 것 같지도 않은데요 229 00:11:45,803 --> 00:11:48,603 ‎표지를 보고 책을 판단하는 ‎분이신가요? 230 00:11:48,683 --> 00:11:50,163 ‎네, 맞아요 231 00:11:50,243 --> 00:11:52,683 ‎그건 안타깝고도 ‎잘못된 견해입니다 232 00:11:52,763 --> 00:11:57,203 ‎누가 이걸 큰 소리로 읽었으면 ‎최초의 오디오 북이 됐겠죠? 233 00:12:02,403 --> 00:12:03,363 ‎아니요 234 00:12:05,363 --> 00:12:07,003 ‎문자는 세상을 바꿨습니다 235 00:12:07,083 --> 00:12:09,083 ‎갑자기 생각이 ‎사라지지 않게 됐어요 236 00:12:09,163 --> 00:12:11,843 ‎생각을 머리에 넣어둔 사람이 ‎죽어도 말이죠 237 00:12:13,043 --> 00:12:16,483 ‎이제 생각을 ‎글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238 00:12:16,563 --> 00:12:18,683 ‎그걸 읽은 사람은 239 00:12:18,763 --> 00:12:21,443 ‎자기 머리에 그 생각을 ‎넣을 수도 있었습니다 240 00:12:21,523 --> 00:12:24,603 ‎눈을 통해 무선으로 ‎가져올 수 있었죠 241 00:12:25,763 --> 00:12:29,843 ‎놀랍게도 수천 년 전에 ‎발명된 문자는 242 00:12:29,923 --> 00:12:31,843 ‎지금도 존재합니다 243 00:12:31,923 --> 00:12:35,563 ‎우리가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‎영상 밑에도 문자가 있죠 244 00:12:35,643 --> 00:12:38,443 ‎그런데 손으로 쓴 언어가 ‎또 있습니다 245 00:12:38,523 --> 00:12:41,083 ‎바로 이모티콘이죠 246 00:12:41,163 --> 00:12:43,843 ‎비슷한 걸 발명한 ‎고대 이집트인들은 247 00:12:43,923 --> 00:12:46,163 ‎상형 문자라고도 했습니다 248 00:12:46,243 --> 00:12:50,003 ‎이집트인들은 상형 문자로 ‎많은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249 00:12:50,083 --> 00:12:52,403 ‎훨씬 논리정연한 ‎마블 코믹스 같기도 합니다 250 00:12:52,483 --> 00:12:56,483 ‎이 이집트 코믹스는 ‎산 사람들이 즐기도록 251 00:12:56,563 --> 00:13:00,563 ‎공개되지 않고 ‎무덤 벽에 그려졌습니다 252 00:13:00,643 --> 00:13:02,803 ‎죽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 ‎용도로 쓰였죠 253 00:13:02,883 --> 00:13:06,523 ‎이런 무덤 가운데 일부는 ‎역사상 가장 잘 보이면서 254 00:13:06,603 --> 00:13:10,163 ‎가장 뾰족한 건물 밑에 있습니다 255 00:13:10,243 --> 00:13:11,683 ‎피라미드 말입니다 256 00:13:12,323 --> 00:13:14,763 ‎오늘날 피라미드를 보고 있으면 ‎깜짝 놀라게 됩니다 257 00:13:14,843 --> 00:13:17,843 ‎기본적으로 거대한 세모에 258 00:13:17,923 --> 00:13:19,723 ‎네모난 엉덩이 모양 같은 게 ‎있는 거거든요 259 00:13:19,803 --> 00:13:21,003 ‎그 모양도 이름이 있을 텐데 260 00:13:21,083 --> 00:13:23,443 ‎아무도 몰라요 261 00:13:23,523 --> 00:13:26,683 ‎이게 피라미드의 수많은 ‎수수께끼 중 하나입니다 262 00:13:26,763 --> 00:13:28,923 ‎피라미드는 왜 그렇게 생겼나요? 263 00:13:29,003 --> 00:13:31,923 ‎노숙자들이 그 위에서 ‎못 자게 하려고 그랬을까요? 264 00:13:32,003 --> 00:13:34,003 ‎고대 이집트에는 노숙자가 ‎많지 않았을 겁니다 265 00:13:34,083 --> 00:13:35,003 ‎"조이스 타일데슬리 ‎이집트학 교수" 266 00:13:35,083 --> 00:13:36,443 ‎- 그래요? ‎- 그럼요, 없었어요 267 00:13:36,523 --> 00:13:39,723 ‎사람들이 서로 도와가며 ‎살았을 거예요 268 00:13:39,803 --> 00:13:43,643 ‎맞아요, 비가 올 때도 좋았겠어요 ‎다 떨어져 내리니까요 269 00:13:43,723 --> 00:13:46,443 ‎이집트인은 피라미드를 ‎어떻게 지었나요? 270 00:13:46,523 --> 00:13:48,803 ‎꼭대기부터 시작해서 내려왔어요? 271 00:13:48,883 --> 00:13:50,763 ‎아니면 바닥부터 올라갔어요? 272 00:13:50,843 --> 00:13:52,603 ‎바닥부터 올라갔을 겁니다 273 00:13:52,683 --> 00:13:55,603 ‎꼭대기부터 짓고 내려가는 건 ‎불가능했겠죠 274 00:14:00,083 --> 00:14:02,323 ‎이집트인들은 살아서 ‎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275 00:14:02,403 --> 00:14:04,403 ‎죽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76 00:14:04,483 --> 00:14:08,363 ‎그리고 더 중요한 사람일수록 ‎죽음도 복잡해야 한다고 믿었죠 277 00:14:08,443 --> 00:14:11,523 ‎이집트의 왕은 ‎파라오라고 했습니다 278 00:14:11,603 --> 00:14:12,563 ‎파라오가 죽으면 279 00:14:12,643 --> 00:14:15,403 ‎그 유명한 미라로 만들었습니다 280 00:14:16,323 --> 00:14:20,923 ‎고대 이집트인들은 ‎죽은 사람에게 집착했잖아요? 281 00:14:21,003 --> 00:14:24,923 ‎근데 이제 다들 죽은 지금도 ‎그렇게 생각할까요? 282 00:14:25,003 --> 00:14:28,323 ‎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은 사람에게 ‎집착하지 않았어요 283 00:14:28,403 --> 00:14:30,643 ‎오히려 삶에 집착했죠 284 00:14:30,723 --> 00:14:32,883 ‎살고 싶었기 때문에 285 00:14:32,963 --> 00:14:35,003 ‎죽어서도 다시 살아나고 ‎싶어 했습니다 286 00:14:35,083 --> 00:14:36,883 ‎그래서 미라를 만들었던 거고요 287 00:14:36,963 --> 00:14:39,683 ‎그럼 미라는 어떻게 만들었나요? 288 00:14:39,763 --> 00:14:41,643 ‎과정을 좀 설명해 주세요 289 00:14:41,723 --> 00:14:46,163 ‎시체를 가져와서 탁자에 눕혀요 290 00:14:46,243 --> 00:14:49,723 ‎시체를 씻고 뇌를 제거합니다 291 00:14:49,803 --> 00:14:53,963 ‎몸통 가운데를 죽 갈라서 292 00:14:54,043 --> 00:14:56,163 ‎부패하는 건 모두 꺼낸 다음 293 00:14:56,243 --> 00:14:59,203 ‎소금을 덮어서 말립니다 294 00:14:59,283 --> 00:15:02,963 ‎그런 후에 붕대로 감으면 ‎미라가 됩니다 295 00:15:03,043 --> 00:15:04,723 ‎스파 마사지 같은 거네요 296 00:15:04,803 --> 00:15:06,963 ‎귀네스 팰트로가 ‎매주 받는 거랑 비슷해요 297 00:15:07,843 --> 00:15:10,883 ‎미라가 자전거를 탄 적이 있나요? 298 00:15:10,963 --> 00:15:12,483 ‎제가 알기론 없어요 299 00:15:12,563 --> 00:15:14,843 ‎고대 이집트에는 ‎자전거가 없었어요 300 00:15:14,923 --> 00:15:16,883 ‎- 그렇군요 ‎- 길도 없었고요 301 00:15:16,963 --> 00:15:20,123 ‎자전거를 탈 수 없으니 ‎자전거가 없었습니다 302 00:15:20,203 --> 00:15:21,563 ‎왜 물어봤는지 모르겠네요 303 00:15:22,203 --> 00:15:24,243 ‎다른 말이 생각이 안 났어요 304 00:15:26,963 --> 00:15:31,043 ‎이집트의 파라오가 ‎사원과 무덤을 남기는 동안 305 00:15:31,123 --> 00:15:35,523 ‎바다 건너편에서는 ‎더 놀라운 제국이 나타났습니다 306 00:15:35,603 --> 00:15:38,363 ‎그리스는, 뮤지컬이 아니라 ‎나라 이름 말이에요 307 00:15:38,443 --> 00:15:41,043 ‎문명의 탄생이 탄생한 곳입니다 308 00:15:41,683 --> 00:15:44,843 ‎고대 그리스인의 발명품은 ‎현대에도 많이 이용됩니다 309 00:15:44,923 --> 00:15:46,683 ‎의술과 올리브가 그렇죠 310 00:15:46,763 --> 00:15:51,163 ‎지금은 사라진 것도 많죠 ‎민주주의와 기둥을 보세요 311 00:15:52,043 --> 00:15:54,283 ‎이렇게 놀라운 유적 외에도 312 00:15:54,363 --> 00:15:58,883 ‎고대 그리스인은 ‎요구르트 문화를 발전시켰고 313 00:15:58,963 --> 00:16:01,963 ‎갖가지 지루한 모양의 ‎극장도 만들었죠 314 00:16:02,043 --> 00:16:04,203 ‎그리스인들은 비극을 좋아했어요 315 00:16:04,283 --> 00:16:06,723 ‎비극에는 슬픈 일이 일어나잖아요 316 00:16:06,803 --> 00:16:09,283 ‎사람들이 죽거나 자살도 하고요 317 00:16:09,363 --> 00:16:13,003 ‎하지만 그리스 비극은 ‎오래전에 생긴 거잖아요 318 00:16:13,083 --> 00:16:16,083 ‎지금 봐도 내용이 슬픈가요? 319 00:16:16,163 --> 00:16:17,163 ‎그렇죠 320 00:16:17,243 --> 00:16:20,163 ‎비극의 내용은 우리가 어느 정도 321 00:16:20,243 --> 00:16:22,043 ‎"린지 쿠 ‎고대 그리스어문학과 부교수" 322 00:16:22,123 --> 00:16:24,323 ‎공감할 수 있는 ‎사람들의 이야기거든요 323 00:16:24,403 --> 00:16:25,883 ‎하지만 먼 옛날 이야기잖아요 324 00:16:25,963 --> 00:16:27,763 ‎제가 왜 신경 써야 하죠? 325 00:16:27,843 --> 00:16:32,643 ‎말씀드렸다시피 비극은 ‎인간이 겪는 상황을 다룹니다 326 00:16:32,723 --> 00:16:35,443 ‎지금이라도 ‎어쩌다 아버지를 죽이고 327 00:16:35,523 --> 00:16:37,363 ‎어머니와 결혼했다는 걸 ‎알게 된다면 328 00:16:37,443 --> 00:16:41,123 ‎매우 속상할 겁니다 ‎오이디푸스와 마찬가지로요 329 00:16:41,203 --> 00:16:45,643 ‎제가 냉정한지는 몰라도 ‎전 고대 그리스 일은 신경 안 써요 330 00:16:46,323 --> 00:16:47,763 ‎유감이네요 331 00:16:47,843 --> 00:16:50,203 ‎- 신경 쓰세요? ‎- 상당히 신경 쓰죠 332 00:16:50,283 --> 00:16:51,563 ‎제 직업이니까요 333 00:16:52,243 --> 00:16:55,963 ‎제 친구 폴이 잘못된 ‎섹스 게임을 따라 하다가 334 00:16:56,043 --> 00:16:59,123 ‎감자가 몸에 박힌 ‎남자 이야기를 썼어요 335 00:16:59,203 --> 00:17:01,283 ‎그걸 5행 희시로 적었죠 336 00:17:01,363 --> 00:17:04,443 ‎죽은 사람은 없지만 ‎정말 불쾌한 내용이죠 337 00:17:04,523 --> 00:17:06,363 ‎이게 비극일까요? 338 00:17:06,443 --> 00:17:10,483 ‎아니면 감자가 몸에서 자라서 ‎남자를 죽여야 비극이 될까요? 339 00:17:11,443 --> 00:17:13,923 ‎아주 불운한 사고군요 340 00:17:14,003 --> 00:17:17,162 ‎하지만 좀 더 시간을 초월한 ‎의미가 있어야 341 00:17:17,243 --> 00:17:19,003 ‎비극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342 00:17:19,083 --> 00:17:21,243 ‎폴이 그러는데 ‎실제로 일어난 일이래요 343 00:17:21,323 --> 00:17:23,483 ‎진짜 최근에 그런 일을 겪어서 344 00:17:23,563 --> 00:17:25,003 ‎휴가를 내야 한다니까요 345 00:17:27,003 --> 00:17:30,843 ‎그리스인들은 바보들을 위한 ‎일종의 연극도 만들었는데요 346 00:17:30,923 --> 00:17:32,642 ‎그게 바로 스포츠죠 347 00:17:32,723 --> 00:17:35,803 ‎그리스는 다른 나라 없이 ‎올림픽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348 00:17:35,883 --> 00:17:37,603 ‎혼자 이기려고요 349 00:17:38,643 --> 00:17:42,643 ‎고대 올림픽 대회 참가 선수들은 ‎완전히 벗고 싸웠죠 350 00:17:42,723 --> 00:17:45,923 ‎탄탄한 체격을 미덕으로 ‎여기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351 00:17:46,003 --> 00:17:48,643 ‎실은 스판덱스 섬유가 ‎없어서였습니다 352 00:17:48,723 --> 00:17:53,443 ‎고대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‎누드로 싸워야 했다고 들었는데요 353 00:17:53,523 --> 00:17:56,323 ‎다 벗고 싸운 게 맞아요 354 00:17:56,403 --> 00:18:02,363 ‎이 모습이 꽤 에로틱하다는 ‎글도 좀 있습니다 355 00:18:02,443 --> 00:18:05,203 ‎레슬링을 하다 보면 ‎몸이 마구 뒤엉키는데요 356 00:18:05,283 --> 00:18:07,843 ‎항문이고 뭐고 ‎다 보이지 않았겠어요? 357 00:18:07,923 --> 00:18:10,923 ‎객석에서 보는 사람들을 위해 ‎이를 검열할 수 없었을까요? 358 00:18:11,003 --> 00:18:12,363 ‎작은 천 조각을 댈 수도 있고 359 00:18:13,163 --> 00:18:16,283 ‎아니면 선수들이 몸을 숙일 때마다 ‎눈을 감으라고 하거나요 360 00:18:18,843 --> 00:18:20,603 ‎그런 일은 없었을 것 같아요 361 00:18:20,683 --> 00:18:22,843 ‎항문을 정면으로 봐야 하잖아요 362 00:18:23,683 --> 00:18:25,603 ‎그러기도 했겠죠 363 00:18:25,683 --> 00:18:28,643 ‎제우스가 그걸 정말 놔뒀어요? 364 00:18:30,803 --> 00:18:34,523 ‎그러나 그리스인이 발명한 ‎가장 유명한 레슬링은 무엇보다 365 00:18:34,603 --> 00:18:36,163 ‎정신적인 레슬링이었습니다 366 00:18:36,243 --> 00:18:40,083 ‎철학은 기본적으로 생각에 대해 ‎생각하는 겁니다 367 00:18:40,163 --> 00:18:42,603 ‎시간 낭비 같죠? 맞습니다 368 00:18:43,163 --> 00:18:45,923 ‎물론 철학자라면 ‎그들이 낭비한 시간이란 369 00:18:46,003 --> 00:18:48,003 ‎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‎할 겁니다 370 00:18:48,083 --> 00:18:50,043 ‎그쯤 되면 대화는 포기하고 371 00:18:50,123 --> 00:18:51,723 ‎비스킷 통을 열게 될 거예요 372 00:18:53,923 --> 00:18:57,323 ‎여기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‎있습니다, 진짜는 아니죠 373 00:18:57,403 --> 00:18:59,483 ‎진짜는 지금쯤 먼지와 ‎뼈만 남았겠죠 374 00:18:59,563 --> 00:19:01,243 ‎운이 좋으면 이빨도 남았을 거고요 375 00:19:01,323 --> 00:19:04,243 ‎이건 그냥 돌로 ‎똑같이 만든 겁니다 376 00:19:05,163 --> 00:19:09,443 ‎그리스 철학자들은 생명에 관한 ‎과감한 새 이론들을 내놓았습니다 377 00:19:09,523 --> 00:19:11,963 ‎그래서 지금도 ‎이들의 이름을 아는 거죠 378 00:19:12,043 --> 00:19:15,243 ‎그사이 새로 내놓은 것도 ‎없으면서요 379 00:19:15,323 --> 00:19:16,883 ‎소크라테스 380 00:19:16,963 --> 00:19:18,483 ‎피타고라스 381 00:19:18,563 --> 00:19:19,843 ‎이 사람 382 00:19:19,923 --> 00:19:20,803 ‎또 이 사람 383 00:19:21,963 --> 00:19:23,603 ‎이건 플라톤입니다 384 00:19:23,683 --> 00:19:26,683 ‎보시다시피 플라톤은 죽은 지 ‎몇 세기가 지나도록 385 00:19:26,763 --> 00:19:28,523 ‎아직도 깊은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386 00:19:28,603 --> 00:19:30,923 ‎머릿속으로 똑똑한 이론을 ‎만들고 있겠죠 387 00:19:31,003 --> 00:19:33,523 ‎두뇌에 마이크라도 댈 수 있다면 388 00:19:33,603 --> 00:19:36,283 ‎플라톤의 생각을 들을 수 있겠지만 ‎그렇게는 안 되죠 389 00:19:36,363 --> 00:19:37,803 ‎들을 수 있대도 그리스어일 텐데 390 00:19:37,883 --> 00:19:39,923 ‎우리 제작팀은 ‎아무도 그리스어를 못 해요 391 00:19:41,283 --> 00:19:43,923 ‎플라톤은 자신의 지혜를 392 00:19:44,003 --> 00:19:47,323 ‎당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였던 ‎제자에게 물려주었습니다 393 00:19:47,923 --> 00:19:49,083 ‎바로 아리스토텔레스죠 394 00:19:49,163 --> 00:19:52,123 ‎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말을 ‎많이 했어요, 그렇죠? 395 00:19:52,203 --> 00:19:53,283 ‎"미르토 하지미칼리 ‎고전학 부교수" 396 00:19:53,363 --> 00:19:55,883 ‎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‎'아무도 안 보는 것처럼 춤춰라'죠 397 00:19:55,963 --> 00:19:59,443 ‎정말 맞는 말이에요 ‎어디에도 적응할 수 있고요 398 00:20:00,603 --> 00:20:04,563 ‎저도 자신감이 ‎떨어질 때가 많거든요 399 00:20:04,643 --> 00:20:07,443 ‎제가 당당해 보이긴 하지만 400 00:20:07,523 --> 00:20:09,763 ‎가끔 전문가하고 이야기할 때는 401 00:20:10,643 --> 00:20:15,043 ‎바보 같아 보일까 봐 좀 걱정돼요 402 00:20:15,563 --> 00:20:19,043 ‎그때 '아무도 안 보는 것처럼 ‎춤춰라'라는 말을 떠올리면 403 00:20:19,123 --> 00:20:20,683 ‎큰 도움이 되죠 404 00:20:20,763 --> 00:20:21,963 ‎꼭 선물 같아요 405 00:20:22,683 --> 00:20:25,043 ‎아리스토텔레스는 ‎어떻게 그런 말을 했을까요? 406 00:20:26,683 --> 00:20:30,163 ‎아리스토텔레스가 ‎그 말을 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407 00:20:30,243 --> 00:20:33,043 ‎아무도 안 볼 때 춤을 춘다는 말은 408 00:20:33,123 --> 00:20:35,323 ‎안 한 것 같아요 409 00:20:35,403 --> 00:20:36,763 ‎아니에요, 분명히 했을걸요? 410 00:20:36,843 --> 00:20:39,883 ‎그런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고 ‎이유도 모르겠어요 411 00:20:39,963 --> 00:20:41,563 ‎하지만 안 했을 거예요 412 00:20:42,723 --> 00:20:45,523 ‎자신감을 가지라는 413 00:20:47,163 --> 00:20:50,003 ‎비슷한 말을 했을까요? 414 00:20:52,363 --> 00:20:53,843 ‎아닐 거예요 415 00:20:53,923 --> 00:20:54,763 ‎그렇군요 416 00:20:57,283 --> 00:20:58,203 ‎알겠습니다 417 00:21:00,363 --> 00:21:03,563 ‎철학자가 한 말에 ‎전문가가 동의하지 않을지 몰라도 418 00:21:03,643 --> 00:21:07,123 ‎그리스 철학자들이 우리의 사고를 ‎바꿔놓은 것만은 확실합니다 419 00:21:07,963 --> 00:21:10,923 ‎철학자 중에 ‎너무 대단한 생각을 해서 420 00:21:11,003 --> 00:21:12,243 ‎머리가 쪼개진 일은 없나요? 421 00:21:12,323 --> 00:21:13,243 ‎"더글러스 헤들리 ‎종교 철학 교수" 422 00:21:13,323 --> 00:21:14,283 ‎제가 알기론 없습니다 423 00:21:14,363 --> 00:21:16,723 ‎인간의 뇌는 파이프로 ‎가득한 것 아시죠? 424 00:21:16,803 --> 00:21:18,723 ‎- 철학자들은… ‎- 몰랐어요 425 00:21:19,363 --> 00:21:20,963 ‎- 모르셨어요? ‎- 네, 몰랐습니다 426 00:21:21,043 --> 00:21:22,683 ‎알겠어요, 두뇌는 ‎파이프로 가득해요 427 00:21:22,763 --> 00:21:26,723 ‎철학자들이 자기가 한 생각을 428 00:21:26,803 --> 00:21:31,603 ‎어떻게 파이프로 ‎밀어내는지 아세요? 429 00:21:31,683 --> 00:21:34,763 ‎대단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‎그걸 잘게 잘라서 430 00:21:34,843 --> 00:21:37,763 ‎콩알만 한 여러 생각으로 ‎만드는 게 좋아요? 431 00:21:37,843 --> 00:21:40,763 ‎아니면 연달아 길게 이어서 ‎압축하는 게 좋을까요? 432 00:21:40,843 --> 00:21:43,843 ‎아니면 꾹 참고 거대한 덩어리를 ‎정신적 파이프로 433 00:21:43,923 --> 00:21:45,323 ‎내보내는 게 좋을까요? 434 00:21:45,403 --> 00:21:48,083 ‎필사적으로 이를 악물듯이요 435 00:21:48,763 --> 00:21:52,003 ‎정말 흥미로운 방식으로 436 00:21:52,083 --> 00:21:56,243 ‎철학의 일반적 경향 두 가지를 ‎말씀해 주셨습니다 437 00:21:56,323 --> 00:21:59,643 ‎하나는 좀 더 분석적인 방식으로 438 00:21:59,723 --> 00:22:04,843 ‎문제를 한입 크기로 ‎아주 잘게 자르는 겁니다 439 00:22:04,923 --> 00:22:09,243 ‎- 콩알처럼요 ‎- 또 하나는 종합적인 방식이에요 440 00:22:09,323 --> 00:22:12,763 ‎거시적 관점을 취하는 거죠 441 00:22:12,843 --> 00:22:16,923 ‎그러니 컹크 씨의 묘사는 442 00:22:17,003 --> 00:22:19,923 ‎현대 철학의 큰 줄기 두 개를 443 00:22:20,003 --> 00:22:23,443 ‎흥미롭게 서술한 겁니다 444 00:22:24,043 --> 00:22:24,963 ‎좋은 거예요? 445 00:22:25,043 --> 00:22:26,443 ‎- 대단한 겁니다 ‎- 아, 알겠어요 446 00:22:28,323 --> 00:22:31,763 ‎한편 고대 그리스는 한 사람 덕에 ‎전 세계로 뻗어 나갔습니다 447 00:22:31,843 --> 00:22:34,643 ‎바로 이 사람 ‎알렉산더 대왕 때문에요 448 00:22:35,163 --> 00:22:38,643 ‎알렉산더 대왕은 ‎20살에 왕이 되어서 449 00:22:38,723 --> 00:22:41,883 ‎중동 전체에 군사 작전을 펼쳤어요 450 00:22:41,963 --> 00:22:46,283 ‎그의 제국은 그리스부터 ‎인도까지 뻗어나가죠 451 00:22:46,363 --> 00:22:48,203 ‎그때 나이 30살이었고요 452 00:22:48,283 --> 00:22:49,963 ‎그의 머리 스타일은 어땠나요? 453 00:22:51,003 --> 00:22:51,883 ‎저도 몰라요 454 00:22:54,403 --> 00:22:58,043 ‎자기만의 제국을 세운 슈퍼스타는 ‎알렉산더뿐이 아니었습니다 455 00:22:58,123 --> 00:23:02,403 ‎거대한 중국 영토가 ‎진시황의 손에 통일되었습니다 456 00:23:02,483 --> 00:23:05,403 ‎제국을 건설한 ‎최초의 만화 캐릭터입니다 457 00:23:05,483 --> 00:23:07,243 ‎만리장성도 쌓았고요 458 00:23:07,963 --> 00:23:12,443 ‎만리장성은 유일하게 ‎우주에서 소리가 들리는 459 00:23:12,523 --> 00:23:14,323 ‎지형물이라고 하던데요 460 00:23:14,403 --> 00:23:15,243 ‎"존 맨, 역사가" 461 00:23:15,323 --> 00:23:17,763 ‎아뇨, 안 들립니다 462 00:23:17,843 --> 00:23:20,763 ‎우주에서 보인다고도 하는데 463 00:23:20,843 --> 00:23:22,483 ‎사실이 아닙니다 464 00:23:23,123 --> 00:23:24,843 ‎- 시도는 했지만… ‎- 우주에서 안 보여요? 465 00:23:24,923 --> 00:23:28,923 ‎중국 우주인들이 만리장성을 ‎보려고 했는데 못 봤어요 466 00:23:29,003 --> 00:23:30,803 ‎- 안 보이는군요 ‎- 맞아요, 못 봐요 467 00:23:30,883 --> 00:23:33,323 ‎안 보이는 벽이에요 ‎힘의 장처럼요 468 00:23:33,403 --> 00:23:35,923 ‎우주에서 안 보인다는 거예요 469 00:23:36,003 --> 00:23:38,043 ‎땅에서는 아주 잘 보이죠 470 00:23:38,123 --> 00:23:39,683 ‎정말 이상하지 않아요? 471 00:23:39,763 --> 00:23:41,883 ‎그거 세계의 불가사의 아니에요? 472 00:23:41,963 --> 00:23:44,203 ‎그럼 중국에 지붕이 있는지는 ‎알 수 있어요? 473 00:23:45,283 --> 00:23:47,003 ‎'만리지붕'은 있나요? 474 00:23:47,083 --> 00:23:48,843 ‎아뇨, 지붕은 없어요 475 00:23:50,003 --> 00:23:53,523 ‎중국은 대단한 창의력과 ‎철학적 사고의 476 00:23:53,603 --> 00:23:55,603 ‎산실이었습니다 477 00:23:55,683 --> 00:23:58,723 ‎이를 역사적 문헌에 담은 건 ‎아무 상관 없는 벨기에에서 478 00:23:58,803 --> 00:24:02,083 ‎다음과 같은 국민 테크노 곡이 ‎나오기 몇백 년 전이었습니다 479 00:24:02,163 --> 00:24:03,763 ‎'펌프 업 더 잼' 480 00:24:39,483 --> 00:24:42,723 ‎그리스에도 제국이 있었고 ‎중국에도 제국이 있었습니다 481 00:24:42,803 --> 00:24:44,763 ‎하지만 '제국'이라고 하면 다들 482 00:24:44,843 --> 00:24:47,923 ‎큰 제국을 떠올리죠 ‎바로 '스타워즈'입니다 483 00:24:48,003 --> 00:24:48,963 ‎아니면 로마도 있어요 484 00:24:49,043 --> 00:24:51,323 ‎역사 프로그램이니까 ‎로마라고 해야겠죠 485 00:24:51,403 --> 00:24:55,763 ‎로마 제국은 율리우스 카이사르 ‎시대에 가장 번창했습니다 486 00:24:55,843 --> 00:24:58,483 ‎폴란스키 이전까지 ‎가장 악명 높은 '로만'이었죠 487 00:24:59,283 --> 00:25:03,203 ‎우리가 지금도 로마에 대해 ‎잘 아는 이유는 488 00:25:03,283 --> 00:25:04,683 ‎위키피디아 덕분입니다 489 00:25:05,243 --> 00:25:08,203 ‎위키피디아가 로마에 대해 ‎잘 아는 이유는 490 00:25:08,283 --> 00:25:10,203 ‎폼페이에서 일어난 일 때문이죠 491 00:25:12,483 --> 00:25:15,683 ‎폼페이는 자체 화산이 있을 정도로 ‎발전한 곳이었습니다 492 00:25:15,763 --> 00:25:17,843 ‎화산은 라틴어로 ‎'화난 언덕'이라는 뜻이죠 493 00:25:18,683 --> 00:25:21,923 ‎인간과 화산은 한동안 ‎조화롭게 살았습니다 494 00:25:22,003 --> 00:25:26,243 ‎그러다 어느 운명의 날 ‎사이가 틀어지며 화산이 폭발했죠 495 00:25:26,323 --> 00:25:28,803 ‎화산은 두꺼운 화산재 밑에 ‎폼페이를 묻어 버렸습니다 496 00:25:29,843 --> 00:25:32,763 ‎분주하던 일상이 ‎그대로 멈춰 버렸습니다 497 00:25:32,843 --> 00:25:36,323 ‎누군가 마법으로 ‎시간을 붙잡아 멈추고 498 00:25:36,403 --> 00:25:38,523 ‎사방에 먼지를 뿌린 것 같았습니다 499 00:25:38,603 --> 00:25:41,123 ‎당시에는 치명적이었지만 ‎어떻게 보면 500 00:25:41,203 --> 00:25:43,803 ‎고고학자들에게는 ‎로마인의 삶을 알 수 있는 501 00:25:43,883 --> 00:25:45,643 ‎정보의 보고가 되었습니다 502 00:25:45,723 --> 00:25:49,843 ‎화산 덕분에 알게 된 로마인은 ‎대개 피부가 회색이었고 503 00:25:49,923 --> 00:25:53,043 ‎완전히 대머리였으며 ‎누워서 지냈고 504 00:25:53,123 --> 00:25:55,483 ‎집안은 충격적일 정도로 ‎먼지가 많았죠 505 00:25:56,003 --> 00:26:00,563 ‎하지만 정교한 로마인의 삶도 ‎엿볼 수 있습니다 506 00:26:00,643 --> 00:26:04,723 ‎실내 배관과 구강성교 같은 ‎안락함을 추구한 걸 보면요 507 00:26:04,803 --> 00:26:08,043 ‎로마 제국은 시대를 앞서갔습니다 508 00:26:08,123 --> 00:26:10,403 ‎다들 로마인이 ‎많은 걸 발명했다고 생각하지만 509 00:26:10,483 --> 00:26:15,003 ‎실제로는 다른 곳에서 만든 걸 ‎개선한 게 많아요 510 00:26:15,083 --> 00:26:17,963 ‎제가 말할 테니까 ‎로마인이 발명했는지… 511 00:26:18,043 --> 00:26:19,203 ‎"나이절 스파이비 ‎고전학 부교수" 512 00:26:19,283 --> 00:26:20,363 ‎개선했는지 말해 주세요 513 00:26:20,443 --> 00:26:21,883 ‎아시겠죠? 발명인지 개선인지요 514 00:26:22,643 --> 00:26:23,643 ‎해 보세요 515 00:26:23,723 --> 00:26:26,323 ‎- 온돌식 난방 장치 ‎- 발명 516 00:26:26,883 --> 00:26:27,883 ‎딩동! 517 00:26:27,963 --> 00:26:30,443 ‎- 달력 ‎- 개선 518 00:26:31,763 --> 00:26:32,643 ‎틀렸습니다 519 00:26:33,643 --> 00:26:35,723 ‎이제 다음 문제는 답할 수 없어요 520 00:26:35,803 --> 00:26:36,803 ‎길 521 00:26:36,883 --> 00:26:39,363 ‎길은 페르시아인이 발명했어요 522 00:26:39,443 --> 00:26:42,043 ‎로마인들도 잘 알았죠 523 00:26:42,123 --> 00:26:44,043 ‎어쨌든 틀렸어요 ‎못 맞히는 문제니까요 524 00:26:44,123 --> 00:26:46,043 ‎- 알겠어요 ‎- 콘크리트 525 00:26:46,123 --> 00:26:48,003 ‎- 발명 ‎- 딩동! 526 00:26:48,083 --> 00:26:49,003 ‎알파벳 527 00:26:49,683 --> 00:26:51,723 ‎당연히 발명하지 않았죠 528 00:26:51,803 --> 00:26:53,683 ‎개선도 안 했어요 529 00:26:53,763 --> 00:26:55,603 ‎- 그건 일종의… ‎- 하나만 고르세요 530 00:26:55,683 --> 00:26:56,923 ‎- 그래야 해요? ‎- 그럼요 531 00:26:59,043 --> 00:27:01,723 ‎- 개선은 아니니까… ‎- 딩동! 532 00:27:01,803 --> 00:27:04,363 ‎- 항문 탈색 ‎- 네? 533 00:27:04,443 --> 00:27:05,723 ‎항문 탈색 534 00:27:06,523 --> 00:27:07,643 ‎항문 탈색이라니… 535 00:27:10,323 --> 00:27:13,483 ‎- 그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‎- 선택해 보세요 536 00:27:13,563 --> 00:27:15,803 ‎- 그게 뭔지도 몰라요 ‎- 항문의 색을 빼는 거죠 537 00:27:15,883 --> 00:27:18,003 ‎- 진짜요? ‎- 네, 밝아지게요 538 00:27:18,843 --> 00:27:20,123 ‎제가 알기론 그런 건 안 했는데 539 00:27:20,203 --> 00:27:22,883 ‎어쨌든 그게 뭔지 모르니 ‎패스할게요 540 00:27:22,963 --> 00:27:25,003 ‎발명이에요, 개선이에요? ‎패스는 없어요 541 00:27:28,283 --> 00:27:29,563 ‎- 탈색이요? ‎- 네 542 00:27:30,523 --> 00:27:31,963 ‎항문 탈색이죠 543 00:27:35,643 --> 00:27:37,683 ‎좋아요, 발명했다고 할게요 ‎하지만… 544 00:27:39,683 --> 00:27:42,203 ‎몇십만 년 전만 해도 545 00:27:42,283 --> 00:27:45,123 ‎인간은 동물처럼 ‎동굴에 살았습니다 546 00:27:45,203 --> 00:27:49,523 ‎그러다 대대적인 ‎기술 및 문화 발전을 따라 547 00:27:49,603 --> 00:27:52,043 ‎사람처럼 도시에 살게 됐습니다 548 00:27:52,123 --> 00:27:53,923 ‎고대 로마를 돌아보다 보면 549 00:27:54,003 --> 00:27:57,283 ‎조상들이 우쭐거리는 것도 ‎봐줄 만합니다 550 00:27:57,363 --> 00:27:58,763 ‎제임스 코든처럼요 551 00:27:59,403 --> 00:28:01,163 ‎그러나 로마 제국은 몰랐습니다 552 00:28:01,243 --> 00:28:04,723 ‎이들에게 가장 강력한 적수이자 ‎평화의 상징인 553 00:28:04,803 --> 00:28:06,563 ‎전능한 예수 그리스도 554 00:28:06,643 --> 00:28:08,363 ‎이른바 '신의 아들'이 ‎나타난다는 걸요 555 00:28:09,163 --> 00:28:12,683 ‎다음 시간에는 종교와 ‎그 전파력을 살펴보겠습니다 556 00:28:12,763 --> 00:28:16,483 ‎밈처럼 전파되는데 ‎생활 방식과 옷까지 바뀌죠 557 00:28:16,563 --> 00:28:19,403 ‎그리고 역사상 가장 중요한 ‎두 권의 책 558 00:28:19,483 --> 00:28:21,483 ‎성경과 코란도 살펴볼 겁니다 559 00:28:21,563 --> 00:28:24,683 ‎어떤 책이 최고인지 ‎답을 구해 보겠습니다 560 00:28:50,043 --> 00:28:52,043 ‎자막: 이초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