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3:01,400 --> 00:03:05,760 한없이 차가운 세상 속에선 시간도 함께 얼어 버립니다 4 00:03:07,080 --> 00:03:10,280 해는 눈보라와 돌풍 사이에 떴다가 사라지고 5 00:03:10,360 --> 00:03:11,760 이내 방향조차 잃게 하죠 6 00:03:13,640 --> 00:03:15,640 이 세상에 불이 존재했습니다 7 00:03:16,440 --> 00:03:20,240 그리고 그 불 안에 두 연인이 살았습니다 8 00:03:52,120 --> 00:03:53,760 카티아와 모리스 크라프트 9 00:03:53,920 --> 00:03:56,520 이 화산학자 부부만큼 10 00:03:56,600 --> 00:03:59,560 활화산을 많이 관찰한 학자들은 없을 겁니다 11 00:03:59,720 --> 00:04:04,760 "카티아 & 모리스 크라프트의 미공개 영상" 12 00:04:04,840 --> 00:04:05,760 즐거운 부활절이네요 13 00:04:05,920 --> 00:04:08,760 모리스와 카티아 크라프트를 소개합니다 14 00:04:08,840 --> 00:04:09,880 안녕하세요 15 00:04:10,000 --> 00:04:11,120 "출연 카티아 크라프트" 16 00:04:11,200 --> 00:04:13,000 세계 최고의 화산학자는 17 00:04:13,200 --> 00:04:16,120 카티아 크라프트라는 조그마한 여성입니다 18 00:04:16,240 --> 00:04:19,040 "그리고 모리스 크라프트" 19 00:04:19,120 --> 00:04:22,640 스테판, 대부분의 화산은 지각판 사이의 경계에 있단다 20 00:04:22,720 --> 00:04:23,840 "공동 출연 마우나로아산" 21 00:04:23,920 --> 00:04:25,160 "니라공고산" 22 00:04:25,240 --> 00:04:26,360 "크라플라산" 23 00:04:26,440 --> 00:04:27,720 "세인트헬렌스산" 24 00:04:27,800 --> 00:04:30,360 "피통드라푸르네즈산 우나우나섬 등 다수" 25 00:04:30,440 --> 00:04:34,760 "영상 촬영 카티아와 모리스 크라프트" 26 00:04:34,880 --> 00:04:37,800 이 이미지는 꼭 보셔야 합니다 27 00:04:38,000 --> 00:04:40,280 소용돌이치는 용암에 매혹되실 거예요 28 00:05:05,840 --> 00:05:07,120 - 모리스? - 네 29 00:05:07,280 --> 00:05:09,160 안녕하세요, 좀 어때요? 30 00:05:11,680 --> 00:05:12,680 좋아요 31 00:05:12,800 --> 00:05:14,960 좋아요 화산이 우리를 기다리는군요 32 00:05:15,560 --> 00:05:16,560 그렇죠 33 00:05:21,520 --> 00:05:22,520 좋았어 34 00:05:30,160 --> 00:05:31,160 카티아? 35 00:05:42,800 --> 00:05:46,000 이 사람은 카티아입니다 옆에 있는 사람은 모리스죠 36 00:05:47,360 --> 00:05:52,960 이날은 1991년 6월 2일이고 다음 날이 그들의 마지막 날입니다 37 00:05:55,080 --> 00:05:57,400 그들은 표본을 남겼고 38 00:05:58,720 --> 00:05:59,720 글을 남겼으며 39 00:06:01,800 --> 00:06:03,960 수백 시간의 영상과 40 00:06:06,080 --> 00:06:07,760 수천 장의 사진 41 00:06:10,680 --> 00:06:12,440 백만 개의 질문을 남겼습니다 42 00:06:36,280 --> 00:06:39,880 화산에 있을 때 서로 무슨 이야기를 나누세요? 43 00:06:40,560 --> 00:06:43,880 카티아는 먹는 얘기만 해요 그 생각뿐이죠 44 00:06:46,040 --> 00:06:48,640 두 분 외에 화산학자 부부가 또 있나요? 45 00:06:48,720 --> 00:06:51,120 또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46 00:06:51,280 --> 00:06:53,960 화산학자 부부라니 정말 흔치 않을 거예요 47 00:06:54,040 --> 00:06:58,920 화산학자란 말이죠 활화산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니까요 48 00:06:59,040 --> 00:07:04,160 저희 같은 경우는 또 없을 거예요 우리가 모르는 걸 수도 있지만요 49 00:07:04,240 --> 00:07:05,440 또 있다면 안타깝네요 50 00:07:05,520 --> 00:07:08,720 화산학자끼리 살기란 쉽지 않아요 성질이 화산 같아서 51 00:07:08,800 --> 00:07:10,520 자주 폭발하니까요 52 00:07:12,240 --> 00:07:15,760 얼마 전 모리스가 활화산 분화구에 급히 접근했어요 53 00:07:15,880 --> 00:07:18,760 - 마우나로아산이었죠 - 식고 있는 화산이라서 54 00:07:18,840 --> 00:07:21,720 분화구 근처에 균열이 형성되고 있었는데 55 00:07:21,800 --> 00:07:26,040 - 모리스가 거기 빠진 거예요! - 카티아가 밀었으니까요! 56 00:07:26,720 --> 00:07:28,640 두 사람은 19년 전에 만났고 57 00:07:29,840 --> 00:07:31,600 그해는 1966년이었습니다 58 00:07:34,400 --> 00:07:37,920 두 사람의 첫 만남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물론 59 00:07:38,640 --> 00:07:41,800 관계가 막 싹틀 무렵의 시각 자료는 많지 않습니다 60 00:07:43,360 --> 00:07:44,440 하지만 이런 사진이 있고 61 00:07:46,320 --> 00:07:49,960 몇 년 후 장밋빛으로 물든 순간이 목격되죠 62 00:07:56,000 --> 00:07:59,960 카티아와 모리스의 이야기 일부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희미해졌고 63 00:08:07,520 --> 00:08:10,040 사랑이 그렇듯 미스터리로 남았습니다 64 00:08:11,440 --> 00:08:13,240 우리는 아는 것에 깊게 빠지고 65 00:08:14,720 --> 00:08:16,520 알지 못하는 것엔 더 깊게 빠지죠 66 00:08:20,800 --> 00:08:24,240 누군가는 카티아와 모리스가 스트라스부르 대학 캠퍼스의 67 00:08:24,680 --> 00:08:26,440 벤치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하고… 68 00:08:28,920 --> 00:08:33,880 여러분, 하룬 타지에프입니다 최근에 영화를 발표했죠 69 00:08:34,480 --> 00:08:36,600 또는 유명 화산학자인 70 00:08:36,680 --> 00:08:39,760 하룬 타지에프의 영화 행사에서 만났다고도 합니다 71 00:08:43,480 --> 00:08:47,040 가장 그럴듯한 가설은 카페에서 소개팅으로 만났단 얘긴데 72 00:08:48,680 --> 00:08:51,520 그들의 첫사랑에 대해 얘기하며 가까워졌다고 하죠 73 00:08:51,600 --> 00:08:54,240 바로 에트나산과 스트롬볼리섬입니다 74 00:08:56,480 --> 00:09:00,680 말괄량이를 위한 학교에 갈 정도로 반항아였던 카티아는 75 00:09:01,000 --> 00:09:04,440 부모를 설득해 이탈리아의 화산을 보러 갑니다 76 00:09:05,040 --> 00:09:10,680 화산 분출과 흐르는 용암을 에트나산에서 처음으로 봤어요 77 00:09:10,840 --> 00:09:13,560 돌과 광물로 이루어진 세상이었죠 78 00:09:14,640 --> 00:09:19,400 저녁에 흐르는 용암을 보면 정말 아름다워요 79 00:09:19,760 --> 00:09:22,520 처음으로 그 장면을 보고 든 생각은 80 00:09:22,600 --> 00:09:27,760 이 땅이 살아있단 제 상상과 지식이 옳았단 거였죠 81 00:09:33,760 --> 00:09:35,840 전 7살 때 아버지와 스트롬볼리산에 갔어요 82 00:09:35,920 --> 00:09:37,280 푹 빠져버렸죠 83 00:09:39,000 --> 00:09:40,840 전 지구에 흥미가 많았어요 84 00:09:41,440 --> 00:09:43,440 그래서 어느 때는 공룡 시대에 살았고 85 00:09:43,520 --> 00:09:48,680 어떤 때는 삼엽충에 빠져 살았죠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86 00:09:50,160 --> 00:09:53,480 모리스는 19살에 스트롬볼리섬에 다시 갔고 87 00:09:54,000 --> 00:09:57,440 황홀감과 외로움을 동시에 느낍니다 88 00:10:02,080 --> 00:10:06,480 카티아는 이 외로움을 이해했죠 같은 감정을 느꼈으니까요 89 00:10:14,720 --> 00:10:18,040 전쟁 후 잔해 속 알자스에서 자란 둘에게 90 00:10:18,160 --> 00:10:22,440 세상은 위험하고 불확실하게 느껴졌고 91 00:10:27,360 --> 00:10:30,960 자연의 신비에서 안식을 찾으며 꿈을 키웠습니다 92 00:10:35,520 --> 00:10:37,000 "프테라노돈층, 다코타층 사암 강바닥" 93 00:10:37,080 --> 00:10:39,760 두 사람은 단 20km 거리에서 성장했죠 94 00:10:39,880 --> 00:10:40,880 "아틀란토사우루스 페름기" 95 00:10:40,960 --> 00:10:42,800 그들이 사는 땅 아래에서 96 00:10:42,880 --> 00:10:45,400 보주와 라인 단층선이 미세하게 이동했습니다 97 00:10:48,600 --> 00:10:50,240 소개팅 이야기의 끝에서 98 00:10:50,360 --> 00:10:53,360 카페는 문을 닫고 바깥에선 비가 내리는데 99 00:10:55,560 --> 00:10:57,200 둘은 서로를 떠나지 않습니다 100 00:12:44,960 --> 00:12:47,880 1967년 11월 19일 101 00:12:48,560 --> 00:12:51,280 미국 전투기 한 대가 스네이크 아이 폭탄 2개를 102 00:12:51,360 --> 00:12:53,120 남베트남 국경에 투하합니다 103 00:12:54,040 --> 00:12:57,080 한때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 속했던 지역이었죠 104 00:12:59,680 --> 00:13:04,120 일주일 후, 카티아와 모리스는 파리에서 반전 시위에 참여하고 105 00:13:05,280 --> 00:13:08,720 다음 날 두 사람은 '뤼마니테'의 1면을 장식합니다 106 00:13:08,880 --> 00:13:11,640 "모리스 카티아?" 107 00:13:14,000 --> 00:13:15,720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108 00:13:15,840 --> 00:13:18,040 지구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터무니없이 약하고 109 00:13:18,120 --> 00:13:19,560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110 00:13:21,200 --> 00:13:23,880 카티아와 저는 인류에 실망했기 때문에 111 00:13:23,960 --> 00:13:26,000 화산학을 선택했어요 112 00:13:26,080 --> 00:13:28,920 화산은 인간보다 위대하거든요 113 00:13:29,400 --> 00:13:31,200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느꼈죠 114 00:13:31,360 --> 00:13:33,960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것에 관한 연구니까요 115 00:13:36,280 --> 00:13:38,760 때마침 학계에는 판 구조론이란 혁명이 일었고 116 00:13:39,000 --> 00:13:42,320 화산학이 자리를 잡아가던 시절이었습니다 117 00:13:42,760 --> 00:13:47,320 판 구조론과 대륙 이동설의 발견과 확인은 118 00:13:47,400 --> 00:13:51,000 물리학에서의 원자 발견만큼이나 중요해요 119 00:14:03,640 --> 00:14:06,720 그들은 모든 가설과 신화를 열정적으로 탐구했는데 120 00:14:07,240 --> 00:14:11,680 지구의 기록에 남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았죠 121 00:14:15,480 --> 00:14:16,560 진실과 122 00:14:17,840 --> 00:14:18,920 단편적 사실 123 00:14:20,400 --> 00:14:21,600 질문까지 124 00:14:24,000 --> 00:14:27,240 지구를 형성하고 재형성하는 것이 무엇인지 연구했습니다 125 00:14:31,920 --> 00:14:35,440 지구라는 미스터리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기 위해서요 126 00:14:43,200 --> 00:14:45,040 "아이슬란드 1968년" 127 00:14:53,440 --> 00:14:56,320 필요한 보조금이 모이고 차를 기부받자마자 128 00:14:56,400 --> 00:14:59,240 카티아와 모리스는 아이슬란드의 화산으로 떠납니다 129 00:14:59,320 --> 00:15:00,760 친구 롤랑과 함께였죠 130 00:15:01,840 --> 00:15:06,080 카티아는 지구 화학자고 모리스는 지질학자입니다 131 00:15:07,360 --> 00:15:09,720 혼자라면 화산 연구는 꿈일 뿐이지만 132 00:15:10,840 --> 00:15:12,800 함께한다면 그 꿈에 다가갈 수 있었죠 133 00:15:18,680 --> 00:15:22,000 하지만 이 탐사에서 차는 27번이나 고장 났고 134 00:15:24,680 --> 00:15:25,760 충돌하기까지 했습니다 135 00:15:28,920 --> 00:15:30,880 모리스 또한 고난을 겪죠 136 00:15:32,640 --> 00:15:34,960 카티아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137 00:15:35,720 --> 00:15:37,880 나는 황화수소와 염산의 흔적을 138 00:15:37,960 --> 00:15:42,040 추적해 측정하는 일을 막 끝낸 참이었다 139 00:15:42,240 --> 00:15:45,440 결과에 만족하면서 모리스에게 걸어가는데 140 00:15:45,920 --> 00:15:49,120 뭘 그리 흥미롭게 보고 있나 했더니 141 00:15:49,320 --> 00:15:53,760 모리스의 오른쪽 발목 피부가 양파껍질처럼 벗겨지고 있었다 142 00:15:54,880 --> 00:15:58,240 네, 뜨거운 진흙에 오른 다리 화상을 입었어요 143 00:15:58,600 --> 00:16:03,600 60도였으니 저한테도 뜨거웠어요 화산학자의 세례 같은 거죠 144 00:16:06,520 --> 00:16:09,120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두 사람은 145 00:16:09,200 --> 00:16:12,680 그 후에도 에트나산과 스트롬볼리섬 화산을 연구했습니다 146 00:16:14,880 --> 00:16:17,360 다른 친구들도 합류했고 147 00:16:17,760 --> 00:16:20,000 그들은 자신들을 '벌컨 팀'이라고 불렀죠 148 00:16:20,080 --> 00:16:21,000 "벌컨 팀" 149 00:16:33,480 --> 00:16:37,360 가스를 채취해 담는 건 매우 섬세한 작업이에요 150 00:16:39,400 --> 00:16:42,120 방해 요소도 많죠 151 00:16:42,920 --> 00:16:44,520 이런 일도 있어요 152 00:16:44,600 --> 00:16:48,480 바지를 입고 올라가면 속옷만 입고 내려오게 되죠 153 00:17:12,240 --> 00:17:13,800 "모리스" 154 00:17:24,600 --> 00:17:28,480 카티아와 모리스는 자연의 기묘한 연금술을 좇았고 155 00:17:28,560 --> 00:17:32,640 광물과 열기, 가스의 조합이 시간과 합쳐져 156 00:17:32,760 --> 00:17:34,720 어떻게 분출을 유발하는지 탐구했습니다 157 00:17:40,840 --> 00:17:42,200 그들은 질문했습니다 158 00:17:42,280 --> 00:17:44,320 '무엇이 지구의 심장을 뛰게 하고' 159 00:17:45,200 --> 00:17:46,520 '피를 흐르게 할까?' 160 00:17:51,320 --> 00:17:55,440 연구했고 검사했으며 또 질문했습니다 161 00:17:57,520 --> 00:18:01,040 카티아와 모리스는 몇 사람만이 알던 지구의 비밀을 162 00:18:01,120 --> 00:18:03,000 이해하기 시작했죠 163 00:18:10,600 --> 00:18:13,640 이해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164 00:18:25,840 --> 00:18:28,720 화산 분출 장면을 한번 보면 못 헤어 나와요 165 00:18:28,800 --> 00:18:31,840 정말로 웅장하고 강렬하거든요 166 00:18:32,160 --> 00:18:35,160 우리 존재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죠 167 00:18:35,640 --> 00:18:38,440 야생 그대로의 존재를 경험하면요 168 00:18:46,200 --> 00:18:49,120 1970년, 카티아와 모리스는 169 00:18:49,200 --> 00:18:51,760 알자스에서 간소한 결혼식을 올립니다 170 00:18:53,120 --> 00:18:56,240 신혼여행 장소는 산토리니의 화산섬으로 171 00:18:56,440 --> 00:18:59,320 아틀란티스가 존재하던 장소라고들 믿는 곳이죠 172 00:19:02,840 --> 00:19:07,520 "아틀란티스 호텔 카페, 바, 레스토랑" 173 00:19:07,640 --> 00:19:10,560 카티아와 모리스는 자식을 낳지 않기로 합니다 174 00:19:12,720 --> 00:19:15,920 '지금부터 우리 삶엔 화산과 화산' 175 00:19:16,040 --> 00:19:18,840 '그리고 화산만 존재할 거야' 모리스가 말했습니다 176 00:19:35,920 --> 00:19:39,800 이것은 공상 과학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닙니다 177 00:19:39,920 --> 00:19:44,000 젊은 화산학자 두 명이 화산의 경계에 서 있는 장면이죠 178 00:19:44,720 --> 00:19:48,200 이들은 카티아와 모리스 크라프트입니다 179 00:19:48,480 --> 00:19:52,960 "모험 포커스" 180 00:19:54,080 --> 00:19:56,440 "오늘의 주제: 인간과 화산" 181 00:20:00,040 --> 00:20:03,360 화산탄이란 게 무엇인가요? 182 00:20:03,520 --> 00:20:06,680 화산탄은 화산에서 분출한 돌덩이를 뜻해요 183 00:20:06,880 --> 00:20:08,880 주로 용암의 형태로 나타나죠 184 00:20:08,960 --> 00:20:13,120 직접 보여드리는 게 가장 쉽겠군요 화산에서 나온 폭탄이랍니다 185 00:20:13,920 --> 00:20:15,400 무거운가요? 186 00:20:16,000 --> 00:20:20,000 몇 톤짜리도 있지만 이건 1~2kg 정도예요 187 00:20:20,080 --> 00:20:23,040 어쨌든 머리에 맞으면 유쾌하지 않겠군요 188 00:20:23,240 --> 00:20:26,400 모리스 크라프트 씨 화산은 각자 특성이 다 다른가요? 189 00:20:26,480 --> 00:20:29,200 분류를 시도해 보셨나요? 190 00:20:29,280 --> 00:20:32,480 화산 분류는 금지되어야 해요 191 00:20:32,600 --> 00:20:36,320 화산은 분류할 수 없거든요 각자 특징이 다 달라서요 192 00:20:36,400 --> 00:20:37,720 악의는 없지만 193 00:20:37,880 --> 00:20:41,560 나이 든 구세대 학자들이나 분류하는 걸 좋아하죠 194 00:20:41,640 --> 00:20:44,120 자신들이 세운 기준을 따르라고 강요하고요 195 00:20:44,200 --> 00:20:46,120 하지만 안 될 말이에요 196 00:20:46,200 --> 00:20:48,880 모든 화산은 개별적으로 연구해야 하죠 197 00:20:49,000 --> 00:20:51,160 무분별하게 분류하는 일은 없어야 해요 198 00:20:51,360 --> 00:20:54,760 가스 진행을 선택적으로 늦추는 기기입니다 199 00:20:54,840 --> 00:20:57,200 가스 혼합물이 기기에 주입되면… 200 00:20:59,880 --> 00:21:04,120 신생 학문인 화산학에서 두 명의 신생 스타가 떠올랐습니다 201 00:21:04,360 --> 00:21:07,720 채집한 표본이 아주 훌륭하던데요 202 00:21:07,840 --> 00:21:10,920 컬러 TV 시청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색도 화려하고요 203 00:21:11,240 --> 00:21:12,720 카메라는 그들을 사랑했고 204 00:21:14,440 --> 00:21:16,320 그들도 자신의 카메라를 사랑했죠 205 00:21:20,800 --> 00:21:24,200 사진은 기억의 도구였으며 화산과의 시간을 다시 돌아보고 206 00:21:24,560 --> 00:21:27,000 또 늘릴 수 있는 수단이었습니다 207 00:21:28,080 --> 00:21:29,960 모든 탐사를 영상으로 남기세요? 208 00:21:30,120 --> 00:21:32,800 네, 관찰하는 수단이니까요 209 00:21:32,960 --> 00:21:36,440 그 이미지를 다시 보면서 연구하죠 210 00:21:36,520 --> 00:21:39,880 눈앞에선 너무 빠르게 지나가 버리거든요 211 00:21:41,080 --> 00:21:43,600 이 사진은 스트롬볼리에서 212 00:21:43,680 --> 00:21:46,240 화산탄이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분출되는 장면이고 213 00:21:47,200 --> 00:21:49,080 이것은 용암이 214 00:21:49,160 --> 00:21:51,720 펠레의 털이라고 하는 화산모로 분출되는 장면 215 00:21:52,680 --> 00:21:56,080 또 이것은 판 구조론의 시각적 이해를 돕는 영상입니다 216 00:22:02,800 --> 00:22:05,680 화산학은 관찰하는 학문이고 217 00:22:06,560 --> 00:22:09,920 가까이 갈수록 더 많이 볼 수 있었죠 218 00:22:40,880 --> 00:22:43,960 스스로 '순회공연 화산학자'라고 생각하세요? 219 00:22:45,880 --> 00:22:47,960 미국인들은 프리랜서라고 하겠죠 220 00:22:49,600 --> 00:22:53,200 하지만 순회공연하는 거랑 비슷하긴 해요 221 00:22:54,720 --> 00:22:56,600 화산과 화산을 넘나들고 222 00:22:59,800 --> 00:23:05,000 지구의 리듬에 맞춰 사니까요 지구가 정하는 행선지로 향하고요 223 00:23:06,720 --> 00:23:09,800 카티아, 대안적 삶을 산다고 생각하시나요? 224 00:23:11,200 --> 00:23:13,080 제가 생각하기엔 전혀 아니에요 225 00:23:13,200 --> 00:23:18,920 하지만 일부 동료들은 저희를 괴짜로 여기죠 226 00:23:20,360 --> 00:23:24,200 화산이 활동을 시작하는 순간 이 괴짜들은 227 00:23:24,280 --> 00:23:27,880 친구와 가이드로 이뤄진 현지 인맥의 도움을 받아 228 00:23:28,040 --> 00:23:31,120 가능한 한 빨리 분화구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229 00:23:39,960 --> 00:23:43,280 "자이르 1973년" 230 00:23:47,800 --> 00:23:51,080 모리스와 카티아는 니라공고산 탐사에 나섭니다 231 00:23:51,480 --> 00:23:54,880 두 개로 나뉘는 지각판 사이에 위치한 화산이죠 232 00:23:58,160 --> 00:24:01,560 동료 화산학자 자크 듀리에우스가 안내를 맡았습니다 233 00:24:06,080 --> 00:24:09,600 화산의 입 앞에 도착한 다음 234 00:24:09,840 --> 00:24:11,480 화산의 입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겁니다 235 00:24:12,000 --> 00:24:13,080 아래로 내려가는데요 236 00:24:13,600 --> 00:24:16,600 높이는 대단치 않지만 돌길이라 정말 험난해요 237 00:24:17,920 --> 00:24:21,280 온갖 분기공이 나 있어서 돌의 강도도 약하고요 238 00:24:45,880 --> 00:24:49,960 모리스와 카티아는 이곳에서 2주간 생활합니다 239 00:25:04,720 --> 00:25:06,280 카티아는 이렇게 기록했죠 240 00:25:07,440 --> 00:25:11,400 우리는 심연의 가장자리에 누운 채 생각했다 241 00:25:18,360 --> 00:25:22,480 끊임없이 일어나는 자연 현상이 우리를 얼마나 소름 돋게 하는지 242 00:25:54,640 --> 00:25:58,440 그런데 갑자기 용암이 초 단위로 10미터씩 떨어져 내립니다 243 00:26:03,200 --> 00:26:06,240 모리스는 이곳에 머무르는 건 미친 짓이라고 했다 244 00:26:11,560 --> 00:26:12,760 그러나 245 00:26:14,000 --> 00:26:15,840 우리는 떠나지 않았다 246 00:26:26,600 --> 00:26:29,920 호기심은 공포를 이긴다 247 00:26:32,640 --> 00:26:35,360 결국 다치지 않은 카티아와 모리스는 248 00:26:35,480 --> 00:26:38,760 더 대담해진 채로 그 분화구를 떠납니다 249 00:26:39,280 --> 00:26:43,000 화산에 아주 가까이 접근했어요 어렵지 않은 일이었죠 250 00:26:43,880 --> 00:26:47,600 이런 종류의 붉은 화산은 사납지 않으니까요 251 00:26:53,840 --> 00:26:57,600 화산 분류라는 막대한 우주에서 252 00:26:57,960 --> 00:27:01,560 크라프트 부부는 결국 두 개의 일반 분류를 받아들입니다 253 00:27:01,960 --> 00:27:02,960 붉은 화산과 254 00:27:05,280 --> 00:27:06,280 회색 화산이죠 255 00:27:09,440 --> 00:27:14,280 용암이 흐르는 건 붉은 화산이에요 더 얌전한 쪽요 256 00:27:14,920 --> 00:27:19,760 또 하나는 회색 화산인데 폭발하는 종류예요 257 00:27:20,720 --> 00:27:26,000 니라공고 화산처럼 붉은 화산은 지각판이 갈라지면서 형성되거나 258 00:27:26,200 --> 00:27:28,600 해양저의 화산도에서 형성되는데 259 00:27:29,640 --> 00:27:33,920 지각 변동으로 생긴 빈 곳을 마그마가 차올라 메꾸고 260 00:27:34,520 --> 00:27:35,960 새로운 땅을 만들어 냅니다 261 00:27:39,560 --> 00:27:41,440 붉은 화산은 현무암으로 이뤄져 있고 262 00:27:42,360 --> 00:27:43,360 계속 분화하며 263 00:27:44,520 --> 00:27:47,640 온도는 섭씨 1,200도까지 올라가죠 264 00:27:52,000 --> 00:27:55,360 붉은 화산에서 목숨을 잃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에요 265 00:27:55,440 --> 00:27:58,920 용암은 언제나 강처럼 골짜기를 따라 흐르거든요 266 00:27:59,000 --> 00:28:00,600 그러니 방향을 알 수 있죠 267 00:28:07,160 --> 00:28:11,800 벨기에 거리를 걷는 것에 비해 더 위험할 것도 없어요 268 00:28:11,880 --> 00:28:15,000 사실이에요! 계산된 위험이니까요 269 00:32:14,600 --> 00:32:19,200 맛있진 않네요 평소엔 이것보다 나은데 말이죠 270 00:32:42,160 --> 00:32:44,440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성적으로 변하셨나요? 271 00:32:44,640 --> 00:32:46,360 아니면 그 반대인가요? 272 00:32:46,800 --> 00:32:50,160 - 각자 의견이 달라요 - 카티아가 더 이성적인가요? 273 00:32:50,360 --> 00:32:53,400 이제 몇몇 멍청한 실수는 피하게 됐죠 274 00:32:53,480 --> 00:32:55,800 분화구로 쫓아 들어갔다가 275 00:32:55,920 --> 00:32:58,560 얼마나 위험했는지 나중에서야 깨닫는다든지요 276 00:32:58,640 --> 00:33:00,880 그러니 더 이성적으로 변한 건 맞아요 277 00:33:00,960 --> 00:33:02,480 당신은 그렇지 278 00:33:03,960 --> 00:33:06,480 카티아와 모리스는 달랐습니다 279 00:33:09,680 --> 00:33:11,280 카티아는 새 같았고 280 00:33:14,800 --> 00:33:17,280 모리스는 바다코끼리 같았죠 281 00:33:24,400 --> 00:33:28,800 카티아는 작은 디테일과 연결성에 이끌렸고 282 00:33:34,520 --> 00:33:37,880 모리스는 하나뿐이고 웅장한 것에 이끌렸습니다 283 00:33:42,440 --> 00:33:47,160 둘은 그들 각자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관찰했죠 284 00:33:51,160 --> 00:33:55,920 카티아가 스틸 카메라로 한 프레임에 한 순간을 담았다면 285 00:34:02,280 --> 00:34:04,000 모리스는 영상 기록을 추구하며 286 00:34:05,080 --> 00:34:08,600 1초에 24프레임을 담아냈고 287 00:34:10,280 --> 00:34:13,160 집착하듯 모든 장면을 영상으로 기록했습니다 288 00:34:13,320 --> 00:34:16,480 장관은 금방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이죠 289 00:34:18,640 --> 00:34:20,640 하지만 이 때문에 모리스는 헤매야 했고 290 00:34:22,680 --> 00:34:23,680 헤매고 291 00:34:26,360 --> 00:34:27,440 또 헤맸습니다 292 00:34:31,160 --> 00:34:34,040 카티아의 가장 큰 두려움은 모리스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293 00:34:35,280 --> 00:34:36,880 다신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294 00:34:39,880 --> 00:34:43,720 이건 화산학자의 덫이에요 땅이 주저앉으면 295 00:34:43,800 --> 00:34:46,640 용암으로 떨어져서 불꽃이 몇 번 튀는 사이에 296 00:34:46,720 --> 00:34:48,840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되죠 297 00:35:13,120 --> 00:35:16,880 그들을 니라공고로 부른 건 놀라운 전보 한 통이었습니다 298 00:35:17,480 --> 00:35:20,160 4년 전 방문했던 바로 그 화산이죠 299 00:35:22,600 --> 00:35:26,320 "자이르 1977년" 300 00:35:26,560 --> 00:35:30,480 "긴급 전보 1월 10일 오전 10시" 301 00:35:30,560 --> 00:35:33,720 "니라공고 화산 용암호 범람" 302 00:35:33,880 --> 00:35:38,360 "고마시로 향함 - 멈춤" 303 00:35:50,720 --> 00:35:54,800 유순하게만 보이던 니라공고산이 몇 분 만에 모든 걸 비워냈고 304 00:35:54,880 --> 00:35:59,320 물이 빠져나간 욕조처럼 주변에 죽음만을 남겼다 305 00:36:20,240 --> 00:36:23,680 카티아와 모리스는 이런 재해의 가능성을 알았지만 306 00:36:24,360 --> 00:36:27,720 직접 경험해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307 00:36:35,400 --> 00:36:38,240 용암류의 속도가 정말 빨랐어요 308 00:36:38,760 --> 00:36:43,640 아마 시속 60에서 70km는 됐을 거예요 309 00:36:45,200 --> 00:36:49,200 그것도 하필 많은 사람이 시장으로 이동하던 310 00:36:49,640 --> 00:36:50,960 아침 시간이었죠 311 00:36:51,480 --> 00:36:56,240 용암류가 삼킨 사람만 100명은 될 거로 추측해요 312 00:36:57,520 --> 00:36:58,680 드문 형태의 분화였어요 313 00:37:07,360 --> 00:37:10,920 완벽한 형태로 남은 코끼리 사체의 흔적이다 314 00:37:11,640 --> 00:37:15,000 코와 꼬리까지 용암에 각인되었다 315 00:37:30,080 --> 00:37:34,080 과학 연구를 아무리 많이 해도 이런 재해를 막을 순 없었습니다 316 00:37:36,000 --> 00:37:38,760 이런 일엔 차라리 신화의 언어가 어울리죠 317 00:37:41,280 --> 00:37:45,040 이 화산은 악마의 가마솥이며 지옥으로 가는 입구였다고요 318 00:37:46,760 --> 00:37:50,360 고마의 친구들이 들려준 이야기에 따르면 319 00:37:50,760 --> 00:37:53,680 화산의 정령들이 전쟁을 벌인 걸지도 몰랐죠 320 00:38:11,880 --> 00:38:16,000 저 위에서 우리를 바라보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321 00:38:17,000 --> 00:38:23,880 줄지어 나아가는 작은 개미들이 거대한 짐승의 등을 등반하면서 322 00:38:24,360 --> 00:38:27,280 거만하게도 이렇게 말하는 모습일까? 323 00:38:28,440 --> 00:38:31,200 '난 수천 년 된 비밀을 파헤치고' 324 00:38:31,280 --> 00:38:34,200 '너를 이해하기 위해 등반했어' 325 00:38:34,280 --> 00:38:36,600 '과학의 발전을 위해서!' 326 00:38:39,480 --> 00:38:43,400 인간의 야망과 자만심은 어디까지일까? 327 00:38:57,000 --> 00:38:59,960 우리는 거대한 힘의 증인이 되려 한다 328 00:39:00,120 --> 00:39:04,320 하지만 인간의 눈은 지질학적 시간을 볼 수 없다 329 00:39:05,120 --> 00:39:09,680 화산의 생에 비하면 인간의 삶은 찰나에 지나지 않으니까 330 00:39:16,000 --> 00:39:18,240 과학적 발견에 있어서 331 00:39:18,320 --> 00:39:22,000 화산의 작동 원리나 지구가 왜 가열되는지에 관한 건 332 00:39:23,040 --> 00:39:27,320 대부분 알려진 바 없어요 우리가 아는 게 거의 없죠 333 00:39:53,480 --> 00:39:54,880 카티아와 모리스에게 334 00:39:55,440 --> 00:39:58,200 미지의 세계는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335 00:39:58,320 --> 00:40:00,480 오히려 추구할 대상이었습니다 336 00:40:32,800 --> 00:40:36,520 전 더 가까이 가서 화산의 배 속을 들여다보고 싶어요 337 00:40:37,280 --> 00:40:41,440 그러다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신경 안 써요 338 00:40:58,080 --> 00:41:02,080 죽음을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순간에는 339 00:41:02,200 --> 00:41:04,520 신경 쓰이지 않을 뿐이다 340 00:41:05,920 --> 00:41:09,280 위험에 매료된 것일까? 그럴지도 모른다 341 00:41:12,280 --> 00:41:14,160 겨우 52살밖에 안 된… 342 00:41:14,240 --> 00:41:15,320 "인도네시아 1979년" 343 00:41:15,400 --> 00:41:17,880 신생 화산이 발작을 시작했습니다 344 00:41:18,920 --> 00:41:20,880 카티아와 모리스는 달려갔죠 345 00:41:24,320 --> 00:41:29,200 모화산인 크라카타우는 1883년에 폭발했습니다 346 00:41:30,720 --> 00:41:33,200 강력한 쓰나미를 일으켜 주변의 해안선을 쓸어버렸으며 347 00:41:33,760 --> 00:41:38,560 이로 인해 36,417명이 사망했습니다 348 00:41:42,000 --> 00:41:44,800 또한 해저의 산호를 뜯어내고 349 00:41:45,200 --> 00:41:48,680 네덜란드 식민지 증기선을 3km 떨어진 내륙으로 옮겨 놓았죠 350 00:41:49,720 --> 00:41:54,080 화산재는 전 세계로 퍼져서 일몰을 짙게 만들었고 351 00:41:54,160 --> 00:41:56,480 이는 과학자와 예술가를 사로잡았습니다 352 00:41:56,640 --> 00:41:58,560 특히 한 노르웨이 화가는 353 00:41:58,640 --> 00:42:01,400 이 일몰을 절규라고 표현했죠 354 00:42:05,200 --> 00:42:07,720 그리고 화산은 바다로 가라앉았고 355 00:42:09,360 --> 00:42:13,880 '아낙 크라카타우'라는 화산으로 다시 솟아났습니다 356 00:42:19,640 --> 00:42:24,680 우리가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화산이 분출하기 시작했어요 357 00:42:25,280 --> 00:42:30,360 다들 대피했고 섬에는 저와 카티아만 남았죠 358 00:43:26,080 --> 00:43:29,240 3~4분마다 환상적인 폭발이 일어났어요 359 00:43:29,320 --> 00:43:33,240 우리 둘이서 24시간 동안 관측했기 때문에 360 00:43:33,360 --> 00:43:37,160 한 명은 화산탄을 주시해야 했죠 361 00:43:44,560 --> 00:43:48,560 밤에는 붉은색 포물선이 더 잘 보이거든요 362 00:43:48,640 --> 00:43:51,840 화산탄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습이요 363 00:43:52,400 --> 00:43:56,240 마지막 순간엔 잠든 상대를 깨워 피했어요 364 00:44:02,520 --> 00:44:04,400 우리는 망설였다 365 00:44:04,520 --> 00:44:07,840 접근해야 할까? 아니면 대피해야 하나? 366 00:44:11,840 --> 00:44:13,960 우리는 전진하기로 했다 367 00:44:19,000 --> 00:44:23,240 짐승에게 접근하는 일은 짜릿하기 때문이다 368 00:44:23,320 --> 00:44:26,240 잡아먹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매료되니까 369 00:44:33,400 --> 00:44:35,280 화산뿐 아니라 370 00:44:35,360 --> 00:44:38,640 그런 열정을 나눌 수 없었다면 함께하지 못했을 거다 371 00:44:53,280 --> 00:44:56,040 카티아와 모리스는 완벽하게 통해야만 했습니다 372 00:44:56,960 --> 00:45:00,440 한 사람이 작은 실수만 저질러도 둘 다 위험해질 수 있었죠 373 00:45:02,240 --> 00:45:04,720 하지만 모리스는 카티아 없이 일할 수 없었고 374 00:45:05,680 --> 00:45:07,920 그건 카티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375 00:45:09,760 --> 00:45:12,640 그렇게 둘은 화산에 머물렀습니다 376 00:45:13,400 --> 00:45:16,240 화산을 향한 두 사람의 짝사랑은 계속됐죠 377 00:45:18,400 --> 00:45:23,680 이 일을 하려면 대담해야 해요 쉽게 당황해서도 안 되죠 378 00:45:25,200 --> 00:45:28,400 아내가 다친다고 쳐요 379 00:45:28,480 --> 00:45:31,320 죽는 게 아니라 다치는 거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380 00:45:31,680 --> 00:45:35,200 죽는 순간을 함께할 순 있지만 해줄 건 없죠 381 00:45:35,280 --> 00:45:37,200 끔찍한 일이지만요 382 00:46:33,480 --> 00:46:36,920 카티아와 모리스는 이 돌이 자기들보다 오래 살 걸 알았습니다 383 00:46:42,720 --> 00:46:44,000 종교도 없었죠 384 00:46:45,400 --> 00:46:47,200 그들은 '우리는 과학자예요'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385 00:46:48,120 --> 00:46:52,360 '우리에겐 이 짧은 생이 다예요 그러곤 땅으로 돌아가죠' 386 00:47:07,640 --> 00:47:11,520 카티아는 자신의 짧은 생 동안 387 00:47:11,600 --> 00:47:15,720 화산의 돌을 연구하며 함께 나이 들기를 꿈꿨습니다 388 00:47:19,600 --> 00:47:23,040 아직 실현 못 한 꿈이 있나요? 389 00:47:24,160 --> 00:47:27,480 그럼요 아직도 못 본 분화가 많아요! 390 00:47:30,240 --> 00:47:34,920 모리스는 화상을 기꺼이 감수하며 불에 더 다가갔습니다 391 00:47:36,480 --> 00:47:37,520 이렇게 쓰기도 했죠 392 00:47:37,880 --> 00:47:41,320 실존에 대한 특별한 철학이 있어야 393 00:47:41,480 --> 00:47:44,040 화산이라는 짐승을 상대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394 00:47:44,160 --> 00:47:45,400 내 철학은 단순하다 395 00:47:47,240 --> 00:47:51,080 나는 단조롭고 긴 삶보다 짧고 강렬한 삶을 선호한다 396 00:47:51,920 --> 00:47:55,440 나는 화산이라는 아름다움 앞에 선 가미카제로 살겠다 397 00:48:34,080 --> 00:48:37,760 제가 어릴 적부터 꿈꿔 온 아주 진지한 계획이 있습니다 398 00:48:38,120 --> 00:48:43,440 카누 위에 올라 용암류를 15km 정도 타는 것입니다 399 00:48:43,600 --> 00:48:47,960 만약 가능하다면 이곳 하와이에서 할 겁니다 400 00:48:48,120 --> 00:48:50,560 제 모든 걸 걸고 그렇게 만들 거예요 401 00:48:50,720 --> 00:48:54,800 카누는 2인용 우주선 같은 형태일 텐데 402 00:48:54,960 --> 00:48:59,800 티타늄 합금으로 코팅하고 바닥엔 단열 벽돌을 놓을 거예요 403 00:49:00,280 --> 00:49:03,440 헬리콥터가 캡슐을 용암에 내려놓으면 404 00:49:03,600 --> 00:49:07,280 그걸 타고 강을 지나 바다로 나가는 겁니다 405 00:49:14,640 --> 00:49:18,040 모리스는 1971년 인도네시아에서 406 00:49:18,200 --> 00:49:21,720 또 다른 보트 모험을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407 00:49:27,080 --> 00:49:31,400 둘은 세계 최대의 유황산 매장 지역을 연구했죠 408 00:49:39,960 --> 00:49:42,840 산성 호수에 배를 띄우자고 했다 409 00:49:43,200 --> 00:49:47,120 재미있을 것 같았다 시도된 적 없는 일이니까 410 00:50:08,000 --> 00:50:11,000 지구 화학자인 카티아는 절대 반대 했다 411 00:50:13,760 --> 00:50:19,120 미셸 울프와 나는 화학자로서 동참을 거부했다 412 00:50:19,280 --> 00:50:25,080 위험을 너무 잘 알았던 탓이다 농축 산성 호수에 배를 띄운다니! 413 00:50:42,360 --> 00:50:45,400 결국 우리 지질학자들만 나섰다 414 00:50:45,560 --> 00:50:47,840 산성 호수에 배를 띄운 것이다 415 00:50:50,320 --> 00:50:54,080 벼룩시장에서 100프랑 주고 산 고무보트를 탔는데 416 00:50:55,440 --> 00:50:58,120 심지어 중고였다 새것을 쓸 순 없었다 417 00:50:58,200 --> 00:51:00,280 우리도 바보는 아니었으니까 418 00:51:09,880 --> 00:51:11,800 우리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419 00:51:11,880 --> 00:51:14,320 처음엔 불안했지만 곧 재밌어졌다 420 00:51:14,400 --> 00:51:17,560 나는 항상 사람들이 말리는 일을 하는 게 좋았다 421 00:51:46,600 --> 00:51:49,400 갑자기 산이 철제 케이블을 녹였고 422 00:51:49,600 --> 00:51:52,440 표본 용기를 호수 바닥으로 집어삼켰습니다 423 00:51:58,320 --> 00:51:59,760 탐사는 그걸로 끝이었죠 424 00:52:01,880 --> 00:52:04,560 역풍이 둘을 물가에서 더 멀리 떨어지게 했고 425 00:52:05,680 --> 00:52:09,520 두 사람은 그 후 세 시간이나 돌아오려고 애써야 했습니다 426 00:52:12,200 --> 00:52:13,720 카티아는 분노했습니다 427 00:52:25,120 --> 00:52:28,520 철학을 논하자는 건 아니지만 니체는 그랬다 428 00:52:28,600 --> 00:52:32,000 '이성만을 따르는 자야말로 바보다' 429 00:52:36,640 --> 00:52:39,160 호수의 성분을 조사하기 위해 430 00:52:39,280 --> 00:52:41,640 작은 고무보트를 타고 나가셨다고요? 431 00:52:41,800 --> 00:52:47,680 하지만 화학자들은 산의 위험을 알아서 동참 안 했죠 432 00:52:47,760 --> 00:52:51,960 생각 없는 지질학자들만 나섰고요 출발 전에 술도 한잔했어요 433 00:52:52,720 --> 00:52:54,120 시간이 흐르면서 모리스는 434 00:52:54,200 --> 00:52:56,800 모리스 크라프트의 전설을 완성해 갔습니다 435 00:52:57,280 --> 00:52:59,400 화산의 악마라고 불리는 분입니다 436 00:52:59,480 --> 00:53:01,280 네, 뿔도 있답니다 437 00:53:02,800 --> 00:53:06,560 가장 아름다운 현상이자 최고의 장관이에요 438 00:53:06,640 --> 00:53:09,680 바다 같은 건 비교도 안 되죠 439 00:53:12,160 --> 00:53:14,240 모리스와 카티아는 함께 440 00:53:14,360 --> 00:53:16,600 자신들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익숙해져 갔습니다 441 00:53:17,200 --> 00:53:20,440 지난 20년 동안 화산을 몇 개나 탐사하셨죠? 442 00:53:20,520 --> 00:53:23,440 카티아는 170개, 저는 150개예요 443 00:53:23,520 --> 00:53:26,920 저보다 20개나 많이 봤죠 그게 우리 문제예요 444 00:53:27,000 --> 00:53:29,400 두 분 관계도 화산 같다던데요 445 00:53:33,720 --> 00:53:38,200 전 영화 제작자가 아니에요 그냥 떠돌이 화산학자일 뿐이죠 446 00:53:38,320 --> 00:53:40,840 영상은 떠돌기 위해 찍는 거고요 447 00:53:43,400 --> 00:53:47,920 하지만 모리스가 남긴 영상은 모리스의 말과 다릅니다 448 00:53:56,200 --> 00:53:59,480 예를 들어 화산학자의 고충을 표현한 장면을 볼까요? 449 00:54:01,080 --> 00:54:02,800 이런 영상이라든지 450 00:54:06,000 --> 00:54:07,040 이런 장면도 있죠 451 00:54:10,320 --> 00:54:13,160 심연을 들여다보는 장면은 또 어떻고요 452 00:54:14,640 --> 00:54:16,280 바로 이렇게 말이죠 453 00:54:21,480 --> 00:54:24,320 엄청난 규모의 장관을 연출해 볼까요? 454 00:54:27,000 --> 00:54:28,520 이런 이미지는 어떤가요? 455 00:54:41,080 --> 00:54:42,440 이 장면은 또 뭘까요? 456 00:54:52,400 --> 00:54:55,760 어째서 아까운 필름을 이런 장면에 썼을까요? 457 00:54:58,240 --> 00:55:00,440 무엇과 누구를 위한 거였을까요? 458 00:55:11,520 --> 00:55:15,000 카티아와 모리스는 다시 알자스로 돌아가서 459 00:55:15,440 --> 00:55:18,480 사진과 영상을 책과 영화로 제작해야 했습니다 460 00:55:20,080 --> 00:55:22,920 그곳에서 두 사람은 다시 인간 세상에 속했죠 461 00:55:31,880 --> 00:55:33,680 좋아요, 이제 시작되네요 462 00:55:36,480 --> 00:55:40,960 화산을 보러 갈 수 없으면 너무 그리워지거든요 463 00:55:41,080 --> 00:55:43,680 그래서 작은 화산을 만들죠 464 00:55:46,440 --> 00:55:49,520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대답할 거예요 465 00:55:49,640 --> 00:55:52,320 이 세상은 불완전하니까요 466 00:55:53,360 --> 00:55:55,320 돌을 먹고 살 수 있었다면 467 00:55:55,440 --> 00:55:58,480 화산에서 돌아오지도 않았겠죠 468 00:56:04,600 --> 00:56:08,000 평범함으로 가득 찬 세상은 지루했다 469 00:56:09,120 --> 00:56:14,680 나는 항상 분화구에 머물고 싶었고 분화구만 생각하고 싶었다 470 00:56:19,040 --> 00:56:23,040 화산에서 집에 올 때면 비용을 처리해야만 했습니다 471 00:56:24,560 --> 00:56:26,640 카티아는 사진을 분류하고 472 00:56:27,040 --> 00:56:30,480 책을 써서 자금을 충당했죠 473 00:56:32,920 --> 00:56:36,240 모리스는 강연을 다니고 방송에 출연하면서 474 00:56:36,360 --> 00:56:39,520 용암에서 카누를 타겠단 허망한 계획을 떠들었습니다 475 00:56:39,640 --> 00:56:43,960 흐르는 용암류 위를 떠다닐 겁니다 카티아는 원하지 않지만요 476 00:56:44,040 --> 00:56:46,560 출발 전에 영정 사진을 찍어주겠다더군요 477 00:56:48,320 --> 00:56:50,120 영상도 편집했습니다 478 00:56:57,760 --> 00:57:01,520 화산에서 인간은 역경과 승부를 겨룹니다 479 00:57:02,720 --> 00:57:06,880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문제 많은 세상에서 살아갈 480 00:57:07,000 --> 00:57:09,920 내면의 지혜를 깨닫기도 하죠 481 00:57:10,600 --> 00:57:13,800 우리가 이러한 이미지를 감상하는 동안에도 482 00:57:13,880 --> 00:57:16,680 전 세계에서 화산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483 00:57:16,800 --> 00:57:18,720 우릴 기다리면서요 484 00:57:20,840 --> 00:57:22,120 공이 들어갑니다 485 00:57:22,720 --> 00:57:23,760 "화산" 486 00:57:23,960 --> 00:57:25,080 위험합니다 487 00:57:27,600 --> 00:57:29,320 위험, 위험 488 00:57:32,920 --> 00:57:36,240 미국 세인트헬렌스산에서 화산학자 해리 글리컨이 489 00:57:36,360 --> 00:57:40,800 1980년 5월 17일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490 00:57:42,000 --> 00:57:44,320 다음은 이튿날 이곳에서 벌어진 사건을 491 00:57:44,440 --> 00:57:45,960 가장 잘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492 00:57:46,480 --> 00:57:52,400 태평양 여름 시간 8시 32분 11.4초에 시작되었죠 493 00:57:58,680 --> 00:58:04,920 화산 분출이 시작되고 있다 거대한 산사태가 일어났다 494 00:58:06,080 --> 00:58:09,800 맙소사 북서쪽 산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 495 00:58:10,600 --> 00:58:13,360 밴쿠버, 응답하라 화산이 폭발했다! 496 00:58:15,960 --> 00:58:20,280 내 남쪽에 있는 캠프와 일반 차량이 497 00:58:20,360 --> 00:58:23,400 모두 화산재에 뒤덮였다 498 00:58:24,120 --> 00:58:25,880 이제 나도 덮칠 것 같다 499 00:58:27,960 --> 00:58:30,920 동쪽으로 53km 떨어진 애덤스산에서 500 00:58:31,160 --> 00:58:33,040 등산객이 찍은 사진입니다 501 00:58:34,920 --> 00:58:39,240 북서쪽으로 56km 떨어진 곳에서는 이런 사진이 찍혔고 502 00:58:40,640 --> 00:58:44,520 더 먼 곳에서는 8mm 필름에 이런 영상이 담겼죠 503 00:58:53,000 --> 00:58:54,640 모리스와 카티아는 504 00:58:55,000 --> 00:58:57,560 이번 폭발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505 00:58:57,800 --> 00:59:00,080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이죠 506 00:59:02,720 --> 00:59:03,760 "세인트헬렌스산 스피릿호" 507 00:59:03,840 --> 00:59:06,200 TV를 켰는데 기자가 나와선 508 00:59:06,320 --> 00:59:09,520 세인트헬렌스산 폭발 소식을 전했어요 509 00:59:10,520 --> 00:59:14,360 카티아에게 그랬죠 '우리가 화산 폭발을 놓치다니' 510 00:59:14,440 --> 00:59:16,520 참담한 기분이었어요 511 00:59:25,840 --> 00:59:28,760 화산재가 주변에 내려앉기 시작했을 때쯤 512 00:59:29,920 --> 00:59:32,240 카티아와 모리스가 화산에 접근합니다 513 01:01:45,800 --> 01:01:49,680 "세인트헬렌스산 스피릿호" 514 01:02:01,600 --> 01:02:04,760 카티아와 모리스는 화산재 속에서 세 달간 머무르면서 515 01:02:05,920 --> 01:02:09,800 화산 활동을 추적하고 사진을 남기며 연구하죠 516 01:02:12,560 --> 01:02:15,720 그 둘과 동료들은 폭발의 미스터리를 조금씩 풀었고 517 01:02:16,000 --> 01:02:21,320 사건을 분명하게 설명할 구체적 숫자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518 01:02:21,760 --> 01:02:25,320 2.8㎦는 폭발로 떨어져 나간 산의 면적이고 519 01:02:27,440 --> 01:02:30,360 25,000개는 화산 분출의 강도를 520 01:02:30,440 --> 01:02:34,520 미국이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으로 환산한 개수 521 01:02:36,000 --> 01:02:39,320 57명은 공식 사망자 수였습니다 522 01:02:44,440 --> 01:02:48,400 두 사람은 데이비드 존스턴의 녹아버린 테이프를 찾기도 했죠 523 01:02:50,800 --> 01:02:53,920 세인트헬렌스산 폭발로 죽은 화산학자 중 한 명은 524 01:02:54,000 --> 01:02:56,680 데이비드 존스턴이라는 오랜 친구예요 525 01:02:56,760 --> 01:02:58,920 10km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526 01:02:59,520 --> 01:03:01,880 화산 폭발의 충격으로 사망했죠 527 01:03:01,960 --> 01:03:05,800 데이비드의 마지막 말은 이랬어요 '밴쿠버, 화산이 폭발했다!' 528 01:03:06,600 --> 01:03:11,680 시체도 찾지 못했죠 폭발에 완전히 휩쓸려 버린 거예요 529 01:03:13,600 --> 01:03:16,360 왜 그렇게 위험한 곳에 있었냐고요? 530 01:03:16,440 --> 01:03:20,520 우리는 폭발이 화산의 북쪽에서 일어날 거로 예상했어요 531 01:03:20,600 --> 01:03:24,160 그 여파가 7~8km 정도 미칠 줄 알았는데 532 01:03:24,240 --> 01:03:26,880 30km까지 덮쳤죠 533 01:03:31,600 --> 01:03:34,200 화산 폭발 후 무엇을 발견하든 534 01:03:35,280 --> 01:03:36,800 결정적인 요소를 535 01:03:36,920 --> 01:03:40,600 사전에 측정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536 01:03:41,840 --> 01:03:45,800 우리는 분출의 강도를 계산할 방법을 몰라요 537 01:03:45,880 --> 01:03:48,200 혹은 분출을 일으키는 게 무엇인지도요 538 01:03:48,280 --> 01:03:50,920 화산 폭발이 일어나는 그 순간 539 01:03:51,080 --> 01:03:53,720 바로 그때가 되어야 마그마가 불안정해지거든요 540 01:03:53,800 --> 01:03:57,120 그건 측정 못 하죠 별안간 벌어지니까요 541 01:04:00,040 --> 01:04:05,440 이때부터 모리스와 카티아는 이런 화산에 생을 바치게 되죠 542 01:04:06,240 --> 01:04:09,360 회색 화산이자 살인 화산 말입니다 543 01:04:15,000 --> 01:04:18,160 덜 알려진 화산이라서 더 흥미로워요 544 01:04:18,360 --> 01:04:21,240 더 위험하고 접근하기도 더 어렵죠 545 01:04:27,840 --> 01:04:30,400 도화선에 불이 붙은 폭탄이나 마찬가지인데 546 01:04:30,520 --> 01:04:32,920 도화선의 길이는 아무도 몰라요 547 01:04:43,960 --> 01:04:46,960 화산재 기둥은 40km까지 치솟고 548 01:04:47,040 --> 01:04:49,760 화쇄 난류는 시속 1,000km로 흘러내려요 549 01:04:49,880 --> 01:04:54,040 40km 반경에 있는 모든 걸 몇 초 만에 파괴하죠 550 01:04:58,840 --> 01:05:00,880 회색 화산은 살인 화산이지만 551 01:05:01,440 --> 01:05:04,520 화산재는 최고로 비옥한 토양을 만듭니다 552 01:05:05,000 --> 01:05:07,600 이 순무의 크기를 보면 알 수 있죠 553 01:05:11,520 --> 01:05:15,120 지각판이 분리되며 형성되는 붉은 화산과 달리 554 01:05:15,440 --> 01:05:19,680 회색 화산은 지각판이 충돌하며 압력과 열이 쌓이고 쌓였다가 555 01:05:19,880 --> 01:05:22,400 마침내 대재앙의 형태로 분출됩니다 556 01:05:24,160 --> 01:05:28,760 이런 화산 폭발의 예로는 1979년 베수비오 화산 557 01:05:29,400 --> 01:05:34,240 1815년 탐보라 화산 1902년 펠레 화산 폭발이 있죠 558 01:05:37,480 --> 01:05:41,880 비교적 소규모에 속하는 1982년 갈룽궁 화산과 559 01:05:48,440 --> 01:05:51,440 1983년 우나우나섬 화산 폭발 장면입니다 560 01:05:55,560 --> 01:05:58,760 전 세계 화산학자 350명 중에 561 01:05:58,960 --> 01:06:01,600 살인 화산인 회색 화산 562 01:06:01,680 --> 01:06:06,400 즉 폭발성 화산의 전문 연구자는 50명뿐인데 그중 하나가 저죠 563 01:06:16,120 --> 01:06:17,520 "섭씨 256도" 564 01:06:19,360 --> 01:06:22,840 "4월 - 5월 - 6월" 565 01:06:22,920 --> 01:06:26,880 "7월 - 8월 - 9월" 566 01:06:35,000 --> 01:06:36,960 화산도 폭발이 있기 전에 567 01:06:37,040 --> 01:06:40,480 아픈 사람이 그러듯 몸을 떨어요 568 01:06:40,600 --> 01:06:43,400 솟아오르는 마그마 때문에 땅이 흔들리는 거죠 569 01:06:43,480 --> 01:06:46,000 피부에 종기가 생기듯 부풀기도 하고 570 01:06:47,000 --> 01:06:50,120 경사는 가팔라지고 분화구도 커지는데 571 01:06:50,200 --> 01:06:55,240 화산의 날숨도 달라져요 악취가 나기 시작하죠 572 01:06:55,320 --> 01:06:58,280 화산 가스의 성분이 변해서 그래요 573 01:06:58,360 --> 01:07:01,880 몸에 열이 나듯 화산의 온도가 상승하죠 574 01:07:03,480 --> 01:07:05,600 화산 폭발 전에 징조가 있다고 해도 575 01:07:06,200 --> 01:07:10,160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정확한 타이밍은 알 수 없으니까요 576 01:07:11,240 --> 01:07:13,680 인간 세상에서 타이밍만큼 중요한 건 없습니다 577 01:07:17,720 --> 01:07:21,200 1884년, 평균시가 채택되면서 578 01:07:21,320 --> 01:07:23,200 우리는 시간을 기계에 의존하게 됐습니다 579 01:07:24,600 --> 01:07:27,560 해나 달, 별 대신 580 01:07:27,800 --> 01:07:30,120 제조된 기계의 간격으로 시간을 확인했고 581 01:07:30,200 --> 01:07:31,880 이를 지구에서 벗겨낸 광물을 운송하는 582 01:07:31,960 --> 01:07:34,160 기차 시간을 조율하는 데 활용했습니다 583 01:07:34,320 --> 01:07:35,920 "본초 자오선 동경 - 서경" 584 01:07:36,000 --> 01:07:39,320 대영 제국이 도입한 철도 시간은 585 01:07:39,440 --> 01:07:41,000 이내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586 01:07:45,320 --> 01:07:47,400 하지만 화산의 일정은 조율할 수 없습니다 587 01:07:49,680 --> 01:07:51,880 도화선의 길이는 알 수 없기 때문이죠 588 01:07:59,840 --> 01:08:03,560 폭발 현장에 나가는 화산학자는 589 01:08:03,680 --> 01:08:06,720 목숨 걸고 러시안룰렛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요? 590 01:08:07,920 --> 01:08:10,960 스스로 목숨을 거는 거라면 괜찮죠 591 01:08:11,400 --> 01:08:15,200 하지만 상부의 명령으로 나간 거라면 592 01:08:15,280 --> 01:08:19,560 위험할 땐 도망치라고 말하고 싶네요 593 01:08:23,960 --> 01:08:26,600 네바도델루이스산의 지도입니다 594 01:08:26,720 --> 01:08:29,680 콜롬비아 안데스산맥에 위치한 회색 화산이죠 595 01:08:30,240 --> 01:08:32,480 지도엔 폭발 시 위험성이 설명돼 있는데 596 01:08:32,880 --> 01:08:34,880 콜롬비아 지구 과학자의 정부 보고에 따르면 597 01:08:35,840 --> 01:08:39,800 모든 지표는 위험이 실현될 것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598 01:08:41,120 --> 01:08:44,480 1985년 10월 7일에 보고된 조사에 따르면 599 01:08:44,560 --> 01:08:48,080 화산 이류가 발생할 가능성은 100%로 봤고 600 01:08:48,480 --> 01:08:52,120 아르메로를 비롯한 주변 마을이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601 01:08:53,920 --> 01:08:55,200 카티아와 모리스는 602 01:08:55,400 --> 01:08:58,640 화산 경고 체계와 탈출 계획의 필요성을 호소했고 603 01:09:00,480 --> 01:09:01,760 이런 일을 예상했습니다 604 01:09:03,680 --> 01:09:06,840 하지만 의사 결정자들은 비용을 부담스러워했고 605 01:09:29,720 --> 01:09:35,160 결국 1985년 11월 14일 이런 이미지가 전 세계를 강타하죠 606 01:09:40,920 --> 01:09:43,400 전날 화산이 폭발했고 607 01:09:43,880 --> 01:09:46,120 늦은 밤 화산 이류가 608 01:09:46,200 --> 01:09:49,040 주민들이 잠든 마을을 집어삼켰습니다 609 01:09:55,040 --> 01:09:58,520 모리스가 프랑스에서 영화 홍보를 위해 강연하는 동안 610 01:09:58,880 --> 01:10:00,440 카티아가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611 01:11:02,200 --> 01:11:05,200 공식 사망자 수는 22,000명이 넘었고 612 01:11:06,160 --> 01:11:07,920 곧 23,000명으로 뛰었죠 613 01:11:09,280 --> 01:11:11,560 어떤 이들은 25,000명이라고도 하지만 614 01:11:12,880 --> 01:11:14,640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615 01:11:19,680 --> 01:11:21,720 생존자는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616 01:11:22,320 --> 01:11:25,120 산 쪽으로 난 강을 보니 617 01:11:25,200 --> 01:11:29,160 엄청난 양의 진흙이 흘러내리고 있었어요 618 01:11:31,520 --> 01:11:35,440 그다음엔 그 진흙이 절 덮쳤죠 619 01:11:36,960 --> 01:11:39,280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절규했어요 620 01:11:39,360 --> 01:11:43,000 '제 아들이 휩쓸려 갔어요' '제 아내가 쓸려 갔어요' 621 01:11:43,880 --> 01:11:47,720 '저밖에 남지 않았어요' '우리 둘뿐이에요' 622 01:11:49,160 --> 01:11:53,040 떨어진 팔이나 발 머리가 발견됐죠 623 01:11:54,120 --> 01:11:58,320 우리가 찾으러 온 가족은 찾지도 못했고요 624 01:12:09,520 --> 01:12:11,400 카티아는 모리스가 그리웠습니다 625 01:12:11,480 --> 01:12:12,760 모리스는 그 시점에 626 01:12:12,840 --> 01:12:15,920 화산의 위력에 관해 강연하고 있을 터였죠 627 01:12:19,000 --> 01:12:22,000 카티아는 처음으로 삶의 목적에 의문을 가집니다 628 01:12:27,440 --> 01:12:30,560 이런 일이 벌어질 때 가장 슬퍼요 629 01:12:30,640 --> 01:12:36,040 파괴된 마을과 재앙을 겪은 사람들을 볼 때면요 630 01:12:37,240 --> 01:12:40,760 화산학자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워지죠 631 01:12:50,560 --> 01:12:53,800 18세기나 19세기에도 이런 재앙은 일어났고 632 01:12:53,960 --> 01:12:55,520 희생자 수도 엄청났어요 633 01:12:55,600 --> 01:12:58,000 하지만 그땐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었죠 634 01:12:58,160 --> 01:13:00,880 어떻게 20세기에도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? 635 01:13:00,960 --> 01:13:03,000 위험을 미리 알았는데 어떻게요? 636 01:13:05,280 --> 01:13:08,320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637 01:13:08,400 --> 01:13:12,240 1985년 11월 콜롬비아 루이스에서 22,000명이 사망했을 때요 638 01:13:12,360 --> 01:13:16,800 모두 정부가 화산학자를 못 믿어서 일어난 일이죠 639 01:13:20,320 --> 01:13:25,240 카티아와 모리스는 평생을 바쳐서 지구의 심장이 어떻게 뛰는지 640 01:13:25,680 --> 01:13:27,160 피가 어떻게 흐르는지 기록했습니다 641 01:13:28,160 --> 01:13:31,960 이제 그들은 자기 심장이 뛰고 무너지는 걸 느꼈죠 642 01:13:45,680 --> 01:13:47,560 한참 전 모리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643 01:13:48,160 --> 01:13:52,160 전 인간들을 이해하기 힘들어요 저도 인간이긴 하지만요 644 01:13:52,240 --> 01:13:56,400 그렇다고 인간에게서 도망치고 있지도 않고요 645 01:13:58,760 --> 01:14:01,880 하지만 화산에 머물면서 사람들과 떨어질수록 646 01:14:01,960 --> 01:14:05,160 인간을 사랑할 수 있다고 믿죠 647 01:15:57,120 --> 01:15:59,680 화산은 파괴를 통해 창조합니다 648 01:16:00,720 --> 01:16:03,680 하지만 인간이 꼭 희생되어야만 할까요? 649 01:16:08,200 --> 01:16:11,800 화산은 가장 아름다운 존재지만 사람을 죽여요 650 01:16:11,880 --> 01:16:16,520 제 꿈은 화산 때문에 사람이 희생되지 않도록 하는 거죠 651 01:16:22,400 --> 01:16:27,960 아르메로에서 끔찍한 화산 이류가 25,000명을 죽였어요 652 01:16:28,520 --> 01:16:32,600 사람들에게 탈출법을 가르쳤다면 피할 수 있었던 재앙이죠 653 01:16:33,800 --> 01:16:40,400 화산을 이해 못 하는 사람들에게 전문 보고서는 아무 쓸모 없어요 654 01:16:40,480 --> 01:16:43,320 그래서 영화로 만들기로 한 거예요 655 01:16:43,440 --> 01:16:49,920 정부에 희생자들의 사진은 물론 피해 현황, 위험을 직접 보여주면 656 01:16:50,080 --> 01:16:53,120 우리 말을 믿고 설득될지 모르니까요 657 01:16:57,960 --> 01:17:01,200 카티아와 모리스는 가장 위험한 곳을 찾아 나섭니다 658 01:17:01,400 --> 01:17:05,360 화산 위험성에 관한 새 영화를 찍기 위해서였죠 659 01:17:21,840 --> 01:17:25,000 꼬박 1년의 세월을 들여서 찍은 영상입니다 660 01:17:25,320 --> 01:17:27,160 알래스카주 오거스틴산이죠 661 01:17:36,520 --> 01:17:41,120 화쇄 난류 때문에 위험하다는 건 우리도 알고 있었어요 662 01:17:41,200 --> 01:17:44,160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 접근하긴 처음이었어요 663 01:17:44,520 --> 01:17:46,400 50m 앞이었죠 664 01:17:52,120 --> 01:17:56,160 우리는 끓는 우유 속에 날아든 파리에 지나지 않아요 665 01:18:04,960 --> 01:18:07,520 완벽하게 조용한 현상이었고 666 01:18:09,400 --> 01:18:12,000 전혀 두렵지 않은 광경이었어요 667 01:18:18,880 --> 01:18:22,120 완전히 매료돼서 자석에 끌린 것처럼 다가갔죠 668 01:18:22,240 --> 01:18:24,640 '우리 미쳤어'라고 하면서도요 669 01:18:24,760 --> 01:18:29,440 하지만 한 번뿐인 기회였기에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죠 670 01:18:40,000 --> 01:18:44,040 카메라에도 머무를지 대피할지 망설이는 움직임이 담겼습니다 671 01:18:48,400 --> 01:18:51,440 불타는 화산재 구름에 먹히기 직전인 둘을 672 01:18:51,600 --> 01:18:55,480 동료인 위르겐 킨레가 잡아당겨서인지도 모릅니다 673 01:19:43,480 --> 01:19:47,040 몇 년 후 카티아와 모리스의 674 01:19:47,120 --> 01:19:49,120 추도사에서 전하길 675 01:19:49,200 --> 01:19:51,840 두 사람은 위험은 최소화해야 하지만 676 01:19:53,560 --> 01:19:56,640 근접 연구 또한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677 01:20:22,480 --> 01:20:23,800 모리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678 01:20:24,880 --> 01:20:28,760 '화산의 힘 앞에 우리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보라' 679 01:20:30,040 --> 01:20:33,560 '이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글을 쓰고' 680 01:20:34,000 --> 01:20:35,880 '이야기를 전하고 영화를 만드는 것뿐이다' 681 01:21:18,960 --> 01:21:20,920 언제 죽을지 모른다면 682 01:21:22,480 --> 01:21:23,840 무엇을 남겨야 할까요? 683 01:21:30,320 --> 01:21:32,760 전 수없는 장관을 목격했어요 684 01:21:33,560 --> 01:21:35,880 제가 경험한 걸 생각하면 685 01:21:36,000 --> 01:21:40,280 이미 100살쯤은 먹은 것처럼 느껴지죠 686 01:21:47,880 --> 01:21:51,240 그러니 죽는 게 두렵진 않아요 687 01:21:52,000 --> 01:21:54,880 계속 이렇게 살 거예요 688 01:22:00,520 --> 01:22:05,720 모리스와 전 모든 걸 함께해요 서로가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죠 689 01:22:09,560 --> 01:22:14,320 전 모리스가 앞서갈 때가 좋아요 저보다 두 배는 무거우니 690 01:22:15,000 --> 01:22:18,400 모리스가 가는 곳은 저도 갈 수 있죠 691 01:22:19,760 --> 01:22:21,680 제가 따라가는 이유는 692 01:22:21,760 --> 01:22:24,720 모리스가 죽는다면 저도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693 01:22:25,160 --> 01:22:27,960 종종 제가 앞설 때도 있고요 694 01:22:37,040 --> 01:22:40,120 지구 안에서 여러 힘이 충돌합니다 695 01:22:40,240 --> 01:22:42,960 방대한 지질학적 시간이 흐르고 696 01:22:43,520 --> 01:22:45,080 하나의 트리거가 작동하면 697 01:22:45,160 --> 01:22:48,920 분출이 일어나서 지구를 완전히 재형성하죠 698 01:22:51,520 --> 01:22:54,400 인류가 존재한 지 2백만 년 699 01:22:55,080 --> 01:23:00,000 한때 한곳에서 태어난 작은 인간 두 사람이 700 01:23:00,880 --> 01:23:02,480 같은 일과 사랑에 빠졌고 701 01:23:04,720 --> 01:23:07,480 그 사랑은 우리가 지구와 가까워지도록 도왔습니다 702 01:23:13,400 --> 01:23:16,000 토토, 모리스야 703 01:23:16,560 --> 01:23:19,200 우린 화산 분출을 보러 일본에 가고 있어 704 01:23:20,320 --> 01:23:22,720 지금은 화요일 정오고 여긴 공항이지 705 01:23:22,800 --> 01:23:26,040 운젠산에서 분화가 일어났는데 흥미롭더라고 706 01:23:26,120 --> 01:23:28,440 어제 마르티니크에서 돌아온 참이야 707 01:23:28,560 --> 01:23:30,640 파리에 갈까 했는데 708 01:23:30,720 --> 01:23:35,440 오늘 일본으로 가네 그래, 나도 사랑해, 끊을게 709 01:23:44,960 --> 01:23:47,120 1991년 6월 3일 710 01:23:47,640 --> 01:23:51,560 운젠산이 200년의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711 01:23:52,520 --> 01:23:54,680 5월부터 움직임이 포착됐지만 712 01:23:55,240 --> 01:23:58,560 오늘은 지구 내부에서 뭔가가 변화했죠 713 01:24:32,280 --> 01:24:35,080 언제나 희망을 품지만 확신은 못 해요 714 01:24:35,160 --> 01:24:36,520 확실한 건 없으니까요 715 01:24:36,880 --> 01:24:39,240 위에 커다란 덩어리가 보이시죠 716 01:24:39,360 --> 01:24:41,560 저게 떨어져야 해요 언제일진 몰라도요 717 01:24:51,320 --> 01:24:54,040 4시가 지나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718 01:24:55,720 --> 01:24:57,920 화산재가 북풍과 함께 불어왔고 719 01:24:59,440 --> 01:25:01,160 이번엔 뭔가 다르단 게 느껴졌죠 720 01:25:04,600 --> 01:25:06,800 안개 때문에 시야가 가려졌고 721 01:25:06,960 --> 01:25:09,080 카티아와 모리스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722 01:25:09,240 --> 01:25:11,600 동료 해리 글리컨과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723 01:26:12,720 --> 01:26:16,600 카메라를 버리고 도망간 기자가 이 장면을 찍었습니다 724 01:26:30,720 --> 01:26:33,400 이때는 폭발 직전입니다 725 01:26:34,000 --> 01:26:36,920 카티아와 모리스가 함께 찍힌 마지막 장면이죠 726 01:26:44,600 --> 01:26:48,640 일본 정부는 두 사람의 친구인 이브에게 이 사진을 줬습니다 727 01:26:49,440 --> 01:26:52,160 운젠산의 시마바라 사원에 있는 728 01:26:52,240 --> 01:26:53,680 그들의 유골함이죠 729 01:26:58,200 --> 01:27:01,800 화쇄 난류 현장 근처에서 카티아와 모리스가 730 01:27:01,920 --> 01:27:04,360 마지막 순간 함께 있었단 게 확인됐습니다 731 01:27:06,480 --> 01:27:10,480 현장에선 카메라와 시계만이 발견됐는데 732 01:27:11,200 --> 01:27:15,160 시계의 시간은 영원히 4시 18분에 멈춰 있었죠 733 01:27:19,880 --> 01:27:23,560 동중국해 위쪽의 피나투보산이 진동합니다 734 01:27:24,520 --> 01:27:27,480 일주일 후에 폭발한 이 산은 735 01:27:27,560 --> 01:27:30,240 필리핀 최대의 화산 분화로 기록되고 736 01:27:31,520 --> 01:27:33,840 58,000명이 대피했습니다 737 01:27:34,920 --> 01:27:38,560 정부에서 화산에 대한 카티아와 모리스의 영화를 보고 738 01:27:38,680 --> 01:27:41,600 위험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겁니다 739 01:27:49,200 --> 01:27:52,080 지구 반대편 프랑스와 독일 국경에선 740 01:27:52,520 --> 01:27:54,880 잠들어 있는 지구 아래에서 741 01:27:54,960 --> 01:27:57,760 보주와 라인 단층선이 미세하게 움직입니다 742 01:28:20,560 --> 01:28:26,400 저와 카티아, 화산이 완성하는 사랑 이야기예요 743 01:28:30,680 --> 01:28:32,560 확실한 건 이거예요 744 01:28:33,200 --> 01:28:36,280 다른 삶은 상상할 수 없단 거요 745 01:30:09,960 --> 01:30:12,680 "1991년 6월 3일" 746 01:30:12,800 --> 01:30:17,440 "운젠산에서 목숨을 잃은 43명의 희생자를 기리며" 747 01:33:22,400 --> 01:33:24,400 자막: 천지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