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5,163 --> 00:00:17,523 ‎난 내가 스토커라고 생각 안 해요 2 00:00:20,683 --> 00:00:24,003 ‎스토킹은 다른 사람을 ‎엿보는 거라고 생각했죠 3 00:00:24,883 --> 00:00:26,523 ‎몰래 훔쳐보는 거요 4 00:00:28,883 --> 00:00:31,123 ‎애슐리랑 난 남매 같았어요 5 00:00:31,763 --> 00:00:33,843 ‎서로 무척이나 돈독했죠 6 00:00:35,163 --> 00:00:36,763 ‎"미국에서는 매년" 7 00:00:36,843 --> 00:00:40,643 ‎"3백만 건 이상의 ‎스토킹 사건이 발생한다" 8 00:00:42,883 --> 00:00:48,163 ‎"80% 이상의 스토커가 ‎아는 사람을 표적으로 삼는다" 9 00:00:50,963 --> 00:00:52,803 ‎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‎있을 것 같았어요 10 00:00:53,603 --> 00:00:55,483 ‎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죠 11 00:00:56,843 --> 00:00:59,523 ‎내가 알던 것과는 ‎전혀 다른 사람이었어요 12 00:01:01,243 --> 00:01:06,083 ‎그 사람에게 당한 피해와 고통은 ‎평생 지워지지 않을 거예요 13 00:01:06,763 --> 00:01:11,923 ‎"이것은 272078번 수감자의 ‎이야기다" 14 00:01:15,483 --> 00:01:17,843 ‎해를 끼친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15 00:01:20,763 --> 00:01:22,763 ‎내가 왜 그 여자한테 ‎해를 끼치겠어요 16 00:01:25,603 --> 00:01:26,883 ‎그 여자 털끝 하나도… 17 00:01:27,603 --> 00:01:29,403 ‎다치게 할 생각 없었어요 18 00:01:33,643 --> 00:01:37,443 ‎"넷플릭스 시리즈" 19 00:01:38,803 --> 00:01:42,523 ‎스토커로 찍히느니 ‎살인자 취급을 받는 게 낫죠 20 00:01:46,603 --> 00:01:49,923 ‎누가 자기를 훔쳐본다는 21 00:01:50,003 --> 00:01:52,003 ‎강렬한 공포감을 주고 싶었어요 22 00:01:53,483 --> 00:01:56,003 ‎누구나 스토커가 될 수 있어요 23 00:01:56,683 --> 00:01:58,603 ‎다 근거 없는 괴담 같은 거예요 24 00:02:00,403 --> 00:02:01,923 ‎예전 같은 미친놈은 아녜요 25 00:02:15,003 --> 00:02:18,563 ‎"인디애나주 웨스트빌 교도소" 26 00:02:18,643 --> 00:02:23,923 ‎"웨스트빌 교도소 ‎인디애나주 교정국" 27 00:02:38,363 --> 00:02:44,403 ‎"2019년 6월, 제임스 코퍼스는 ‎스토킹죄 유죄 판결을 받았다" 28 00:02:46,603 --> 00:02:48,803 ‎저쪽에 있는 렌즈를 ‎정면으로 보세요 29 00:02:48,883 --> 00:02:50,083 ‎저쪽 말이죠? 알았어요 30 00:02:50,163 --> 00:02:53,043 ‎- 렌즈 너머로 제가 보이나요? ‎- 네, 보고 있어요 31 00:02:53,123 --> 00:02:54,283 ‎- 지금 보고 있는 거죠? ‎- 네 32 00:02:54,363 --> 00:02:56,923 ‎"코퍼스는 15년형을 선고받고 ‎복역 중이다" 33 00:02:58,003 --> 00:02:59,563 ‎- 다시 할까요? ‎- 네 34 00:03:00,163 --> 00:03:03,123 ‎난 제임스 코퍼스예요 ‎스토킹죄로 교도소에 왔어요 35 00:03:19,963 --> 00:03:23,323 ‎난 인디애나주 ‎세인트존에서 자랐어요 36 00:03:25,403 --> 00:03:26,603 ‎어릴 때는 행복했어요 37 00:03:26,683 --> 00:03:28,203 ‎부모님도 평생 함께했죠 38 00:03:30,123 --> 00:03:34,523 ‎근데 어릴 때 내가 좀 별났어요 39 00:03:35,043 --> 00:03:38,763 ‎늘 혼자 있었죠 40 00:03:39,283 --> 00:03:42,043 ‎한 번도 남한테 ‎의지한 적이 없어요 41 00:03:42,123 --> 00:03:45,843 ‎나한테 버팀목이 돼주는 사람이나 42 00:03:45,923 --> 00:03:47,563 ‎내가 기댈 사람이 없었죠 43 00:03:48,643 --> 00:03:54,403 ‎"1996년, 24세였던 코퍼스는 ‎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다" 44 00:03:57,003 --> 00:03:58,243 ‎심각한 부상을 입었어요 45 00:03:59,043 --> 00:04:02,123 ‎병원에서 며칠 동안이나 ‎깨어나질 못했죠 46 00:04:03,803 --> 00:04:06,243 ‎턱뼈 세 군데가 부서졌고 47 00:04:06,323 --> 00:04:11,723 ‎코가 뭉개지며 비강이 함몰됐어요 48 00:04:11,803 --> 00:04:15,003 ‎눈구멍도 뭉개졌어요 49 00:04:17,443 --> 00:04:20,523 ‎그 사고 때문에 외모만 ‎달라진 게 아니에요 50 00:04:20,603 --> 00:04:24,323 ‎사람들도 날 다르게 대했죠 51 00:04:25,283 --> 00:04:27,483 ‎날 딱하게만 봤어요 52 00:04:39,603 --> 00:04:40,683 ‎"2009년" 53 00:04:40,763 --> 00:04:45,443 ‎"코퍼스는 애슐리 맨프리를 ‎알게 됐다" 54 00:04:46,923 --> 00:04:50,683 ‎난 친구가 소유한 ‎식당에서 일했어요 55 00:04:51,323 --> 00:04:56,123 ‎애슐리도 그 친구가 ‎식당 운영하는 걸 도왔고요 56 00:04:56,203 --> 00:04:57,803 ‎"멕시코 요리" 57 00:04:59,083 --> 00:05:02,283 ‎처음엔 애슐리랑 ‎딱히 잘 지내진 않았어요 58 00:05:02,363 --> 00:05:06,403 ‎우리 둘 다 매니저였고 ‎나름대로 책임자였으니까요 59 00:05:06,483 --> 00:05:10,763 ‎그러다 애슐리를 보며 ‎일 처리가 확실하단 걸 알게 됐죠 60 00:05:12,243 --> 00:05:13,483 ‎그래서 존중하게 됐어요 61 00:05:16,323 --> 00:05:18,243 ‎애슐리는 나한테 참 잘해줬어요 62 00:05:18,323 --> 00:05:19,763 ‎둘이 아주 친해졌고 63 00:05:20,523 --> 00:05:23,043 ‎최고의 절친이 됐어요 64 00:05:28,563 --> 00:05:32,643 ‎"인디애나주 레이크 카운티" 65 00:05:46,363 --> 00:05:47,963 ‎난 애슐리 맨프리라고 해요 66 00:05:50,403 --> 00:05:52,083 ‎난 스토킹 생존자입니다 67 00:05:57,523 --> 00:06:00,203 ‎제임스와는 같은 식당에서 ‎일하면서 알게 됐어요 68 00:06:03,123 --> 00:06:05,723 ‎제임스는 식당의 조리사였죠 69 00:06:07,043 --> 00:06:09,843 ‎우린 금방 친해졌어요 70 00:06:11,803 --> 00:06:15,683 ‎같이 잡담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‎주방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71 00:06:18,683 --> 00:06:20,723 ‎제임스는 사고를 당했어요 72 00:06:20,803 --> 00:06:23,923 ‎아마 십 대 때였을 거예요 73 00:06:24,003 --> 00:06:29,683 ‎처음에는 제임스를 ‎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74 00:06:29,763 --> 00:06:31,283 ‎많이 있었어요 75 00:06:31,363 --> 00:06:35,243 ‎제임스의 외모나 말투 ‎행동이 남다르다고 해서 76 00:06:35,323 --> 00:06:37,963 ‎사람들이 제임스를 ‎피하는 걸 보니 기분이 나빴어요 77 00:06:39,523 --> 00:06:41,283 ‎마음이 불편했죠 78 00:06:42,163 --> 00:06:46,083 ‎나였다면 누군가 곁에서 ‎내 편이 돼 주길 바랐을 거예요 79 00:06:46,683 --> 00:06:50,003 ‎일종의 보호 본능이 생겼죠 80 00:06:50,083 --> 00:06:54,123 ‎제임스가 다른 사람들에게 ‎상처받지 않도록 81 00:06:54,923 --> 00:06:56,003 ‎지켜야겠다 싶었어요 82 00:06:57,003 --> 00:07:03,803 ‎"몇 년 후, 제임스와 애슐리가 ‎일하던 식당은 폐업했고" 83 00:07:04,443 --> 00:07:08,963 ‎"제임스가 이사 가며 ‎두 사람은 연락이 끊겼다" 84 00:07:12,843 --> 00:07:15,843 ‎"어서 오세요 ‎여기는 세인트존입니다" 85 00:07:20,163 --> 00:07:21,203 ‎"2014년" 86 00:07:21,283 --> 00:07:24,523 ‎"몇 년 후, 제임스가 ‎다시 연락해 왔다" 87 00:07:26,323 --> 00:07:27,483 ‎세월이 흘러서 88 00:07:27,563 --> 00:07:29,643 ‎난 파티용품 대여 회사를 ‎운영하고 있었죠 89 00:07:29,723 --> 00:07:32,123 ‎근데 제임스가 연락해서는 90 00:07:32,203 --> 00:07:35,203 ‎일자리를 줄 수 있는지 물었어요 91 00:07:35,963 --> 00:07:40,243 ‎그때 제임스는 음주 운전으로 ‎출소한 직후였죠 92 00:07:42,483 --> 00:07:45,043 ‎제임스를 새로 차린 회사로 불러서 93 00:07:45,123 --> 00:07:47,043 ‎자질구레한 일들을 맡겼어요 94 00:07:47,123 --> 00:07:51,723 ‎장비를 설치하거나 ‎사무실 일을 거들기도 했죠 95 00:07:54,003 --> 00:07:55,683 ‎제임스는 회사에서 ‎살다시피 했어요 96 00:07:56,283 --> 00:07:58,443 ‎내가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을 때면 97 00:07:58,523 --> 00:08:02,603 ‎제임스가 원인을 알아내서는 ‎해결해 주곤 했죠 98 00:08:03,323 --> 00:08:06,643 ‎그때마다 믿을 수 있는 ‎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99 00:08:08,323 --> 00:08:10,763 ‎그러다 보니 제임스는 100 00:08:10,843 --> 00:08:14,003 ‎나랑 식구들의 삶, 우리 회사에 ‎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어요 101 00:08:14,603 --> 00:08:18,643 ‎우리 식구들은 제임스를 ‎가족처럼 생각했죠 102 00:08:19,803 --> 00:08:21,403 ‎커서 뭐가 되고 싶어? 103 00:08:22,163 --> 00:08:23,043 ‎제임스 104 00:08:23,123 --> 00:08:24,203 ‎제임스가 되고 싶다고? 105 00:08:24,283 --> 00:08:25,203 ‎응 106 00:08:25,283 --> 00:08:26,283 ‎왜? 107 00:08:26,363 --> 00:08:28,043 ‎비디오 게임 할 수 있으니까 108 00:08:40,603 --> 00:08:43,883 ‎애슐리네 식구들과 ‎가깝게 지내는 건 진짜… 109 00:08:43,963 --> 00:08:45,363 ‎기분 좋은 일이었어요 110 00:08:45,443 --> 00:08:49,723 ‎다른 사람의 가족들이 ‎날 받아주고 가깝게 지내는 건 111 00:08:49,803 --> 00:08:53,603 ‎나한테는 처음 있는 일이었거든요 112 00:08:53,683 --> 00:08:55,923 ‎늘 혼자였으니까요 113 00:08:56,003 --> 00:08:57,443 ‎전엔 한 번도… 114 00:08:59,683 --> 00:09:02,243 ‎다른 사람의 인정을 ‎받은 적이 없었어요 115 00:09:02,803 --> 00:09:04,403 ‎난생처음이었죠 116 00:09:06,283 --> 00:09:09,003 ‎솔직히 정말 좋았어요 117 00:09:22,163 --> 00:09:23,043 ‎"2018년" 118 00:09:23,123 --> 00:09:26,043 ‎"애슐리의 회사에서 ‎일을 시작하고 4년 후" 119 00:09:26,123 --> 00:09:29,123 ‎"코퍼스는 술 문제로 ‎어려움을 겪게 됐다" 120 00:09:32,523 --> 00:09:34,123 ‎술을 더 많이 먹게 됐어요 121 00:09:35,323 --> 00:09:38,403 ‎촌 동네에 발목이 잡힌 기분이었죠 122 00:09:41,323 --> 00:09:44,163 ‎어느 날 밤 좀 많이 마셨는데 123 00:09:44,243 --> 00:09:48,883 ‎문득 시카고에 가야겠단 ‎생각이 들었어요 124 00:09:53,123 --> 00:09:56,123 ‎애슐리네 집 뒤편에 ‎안 쓰는 밴이 있는 게 떠올랐고 125 00:09:56,203 --> 00:10:00,243 ‎그리 가서 그 차를 ‎몰고 가기로 했어요 126 00:10:02,843 --> 00:10:05,923 ‎근데 너무 취한 나머지 ‎차를 길가에 처박고 말았죠 127 00:10:09,363 --> 00:10:11,483 ‎차를 훔치려던 건 절대 아니었어요 128 00:10:12,363 --> 00:10:14,083 ‎즉흥적인 행동이었죠 129 00:10:17,163 --> 00:10:19,003 ‎그 사고가 있고 나서 130 00:10:19,083 --> 00:10:21,163 ‎신뢰가 깨지기 시작했어요 131 00:10:21,243 --> 00:10:22,963 ‎그게 발단이었죠 132 00:10:27,483 --> 00:10:34,083 ‎"제임스는 애슐리에게 ‎밴 사고를 숨겼다" 133 00:10:35,763 --> 00:10:40,163 ‎그날 밤 경찰이 연락해서 ‎밴을 도난당했다고 하는 거예요 134 00:10:40,243 --> 00:10:42,883 ‎차 안에는 제임스의 휴대폰이 ‎있었다고 했어요 135 00:10:42,963 --> 00:10:44,883 ‎"범죄 현장 사진" 136 00:10:44,963 --> 00:10:47,203 ‎경찰은 제임스가 한 게 ‎확실하다고 했어요 137 00:10:48,683 --> 00:10:51,643 ‎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죠 138 00:10:51,723 --> 00:10:55,483 ‎제임스가 내 물건을 ‎훔칠 줄은 몰랐어요 139 00:10:55,563 --> 00:10:59,283 ‎뭔가 다른 가능성이라든가 140 00:10:59,363 --> 00:11:02,763 ‎다른 이유 같은 게 있을 거라 ‎생각했어요 141 00:11:03,643 --> 00:11:05,603 ‎제임스가 그랬을 리는 없으니까요 142 00:11:06,243 --> 00:11:08,563 ‎"제임스와 연락이 ‎안 되는 상태에서" 143 00:11:08,643 --> 00:11:12,003 ‎"애슐리는 밴을 되찾을 때까지 ‎경찰서에 머물렀다" 144 00:11:14,483 --> 00:11:17,043 ‎그날 밤 몇 시간 동안이나 ‎경찰서에 있다가 145 00:11:17,123 --> 00:11:20,003 ‎집에 돌아왔는데 146 00:11:21,243 --> 00:11:22,563 ‎현관문이 열려 있더라고요 147 00:11:23,523 --> 00:11:25,323 ‎근데 무시해 버렸어요 148 00:11:25,403 --> 00:11:27,363 ‎그날은 이상한 게 ‎한둘이 아니었으니까요 149 00:11:27,963 --> 00:11:29,323 ‎일단 잠부터 자기로 하고 150 00:11:29,403 --> 00:11:33,283 ‎아들애가 괜찮은지 볼 겸 ‎이불을 덮어주러 올라갔죠 151 00:11:36,323 --> 00:11:41,523 ‎근데 아들 방의 소파에 ‎제임스가 있었어요 152 00:11:44,243 --> 00:11:46,643 ‎자고 있길래 흔들어 깨웠어요 153 00:11:46,723 --> 00:11:48,363 ‎맨정신은 아닌 거 같았죠 154 00:11:48,443 --> 00:11:52,923 ‎술을 마신 건지 ‎약을 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155 00:11:53,003 --> 00:11:55,603 ‎아무튼 평소랑은 달랐고 ‎그런 모습은 처음 봤어요 156 00:11:59,923 --> 00:12:01,203 ‎너무 당황스러웠지만 157 00:12:01,283 --> 00:12:04,723 ‎일단은 제임스를 믿어 보기로 했죠 158 00:12:06,763 --> 00:12:08,763 ‎근데 왜 거기 있는지 ‎설명을 못 하는 거예요 159 00:12:09,283 --> 00:12:13,523 ‎차는 어떻게 된 건지 ‎폰이 왜 거기 있었는지 물었는데 160 00:12:14,123 --> 00:12:18,283 ‎별의별 변명을 다 대는 걸 보고 ‎찜찜한 기분이 들었어요 161 00:12:19,643 --> 00:12:23,243 ‎제임스가 그런 상태로 ‎내 집에 있다는 것도 싫어졌죠 162 00:12:29,443 --> 00:12:30,523 ‎"2018년 9월" 163 00:12:30,603 --> 00:12:33,523 ‎"제임스는 밴을 훔친 사실을 ‎인정했고" 164 00:12:33,603 --> 00:12:36,523 ‎"차량 절도죄로 단기간 구금됐다" 165 00:12:37,763 --> 00:12:41,323 ‎제임스는 밴을 훔쳤다고 ‎인정하고 체포됐어요 166 00:12:44,203 --> 00:12:45,563 ‎죄책감이 들었죠 167 00:12:47,763 --> 00:12:50,523 ‎제임스가 곤란해지길 ‎바라진 않았어요 168 00:12:53,283 --> 00:12:55,283 ‎하지만 완전히 배신당한 ‎기분이었어요 169 00:12:55,363 --> 00:12:57,803 ‎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죠 170 00:12:57,883 --> 00:13:01,123 ‎제임스가 왜 그랬는지 ‎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요 171 00:13:01,203 --> 00:13:03,403 ‎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‎이해해 보려고 했어요 172 00:13:17,003 --> 00:13:20,283 ‎어쩌다 우리 우정에 갑자기 ‎금이 갔는지 설명할 순 없지만 173 00:13:20,363 --> 00:13:23,123 ‎주된 이유는 174 00:13:24,123 --> 00:13:26,483 ‎내가 남의 것에 ‎손을 댔기 때문인 거 같아요 175 00:13:27,203 --> 00:13:29,643 ‎예를 들면 밴 같은 거요 176 00:13:30,643 --> 00:13:32,083 ‎그걸 가져간 게 문제였죠 177 00:13:32,163 --> 00:13:34,243 ‎애슐리는 날 믿었고 178 00:13:35,843 --> 00:13:39,243 ‎내가 그 집 살림을 ‎훤히 꿰고 있는 걸 알았어요 179 00:13:39,763 --> 00:13:41,643 ‎다른 것도 훔쳤나요? 180 00:13:42,483 --> 00:13:43,483 ‎애슐리한테서요? 181 00:13:44,763 --> 00:13:46,483 ‎돈도 훔쳤어요 182 00:13:46,563 --> 00:13:49,003 ‎전화 요금을 내려고 ‎회사 계좌에서 돈을 빼냈죠 183 00:13:50,563 --> 00:13:54,563 ‎그 때문에 잔고가 바닥났어요 184 00:13:55,203 --> 00:13:57,683 ‎내가 은행 거래 하는 법을 ‎잘 몰랐거든요 185 00:13:58,603 --> 00:14:01,283 ‎그래서 얼른 돈을 ‎애슐리 계좌에 다시 넣었죠 186 00:14:03,643 --> 00:14:05,283 ‎근데 그 일로… 187 00:14:07,003 --> 00:14:12,363 ‎우리 사이의 신뢰가 ‎완전히 무너졌어요 188 00:14:24,363 --> 00:14:27,563 ‎두 번째 것 같아 ‎분홍색으로 된 새것 189 00:14:29,563 --> 00:14:34,563 ‎제임스 일은 그렇다 치고 ‎난 내 인생을 살기로 했어요 190 00:14:37,443 --> 00:14:41,043 ‎하지만 제임스가 출소한 직후에 191 00:14:41,563 --> 00:14:45,643 ‎내가 다니던 대학에서 ‎전화를 받았어요 192 00:14:45,723 --> 00:14:50,363 ‎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‎내 신용 카드가 안 된다는 거예요 193 00:14:50,443 --> 00:14:52,963 ‎"거래 실패 ‎다른 지불 방법을 선택해 주세요" 194 00:14:53,043 --> 00:14:54,363 ‎"재시도" 195 00:14:54,443 --> 00:14:56,443 ‎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196 00:14:57,203 --> 00:14:59,883 ‎다른 카드로 해봤는데 ‎또 안 되더라고요 197 00:15:01,563 --> 00:15:04,283 ‎카드 결제를 거부당한 건 ‎그때가 처음이었어요 198 00:15:04,363 --> 00:15:07,323 ‎너무 당황스러웠죠 199 00:15:09,403 --> 00:15:11,563 ‎인터넷 뱅킹에 접속해 봤는데 200 00:15:12,163 --> 00:15:13,523 ‎잔고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201 00:15:14,243 --> 00:15:16,083 ‎"내 계좌 ‎잔액 $0.00" 202 00:15:16,163 --> 00:15:17,643 ‎가슴이 철렁했어요 203 00:15:19,883 --> 00:15:22,883 ‎정신이 하나도 없고 ‎어쩔 줄을 모르겠더라고요 204 00:15:23,483 --> 00:15:25,643 ‎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205 00:15:25,723 --> 00:15:29,523 ‎'당장이라도 회사가 ‎넘어갈지 모르는데' 206 00:15:29,603 --> 00:15:30,763 ‎'어떻게 먹고살지?' 207 00:15:31,283 --> 00:15:33,923 ‎"애슐리의 거래 은행은 ‎한 달 전부터 애슐리의 예금액이" 208 00:15:34,003 --> 00:15:36,123 ‎"다른 계좌로 이체된 사실을 ‎확인해 줬다" 209 00:15:36,203 --> 00:15:43,163 ‎"이체된 곳은 ‎제임스 코퍼스 명의의 계좌였다" 210 00:15:45,883 --> 00:15:50,843 ‎제임스는 제 계좌에서 뺀 돈을 ‎바로 자기 계좌로 입금했어요 211 00:15:51,963 --> 00:15:55,803 ‎그동안 고생해서 번 돈 전부가… 212 00:15:56,403 --> 00:15:59,683 ‎여태 희생해서 모은 게 ‎단번에 날아간 거예요 213 00:15:59,763 --> 00:16:01,563 ‎더 알아볼수록 214 00:16:01,643 --> 00:16:05,523 ‎그전엔 내가 챙겨야 한다는 것조차 ‎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됐죠 215 00:16:08,403 --> 00:16:11,323 ‎제임스는 내 신용 카드들을 ‎찾아냈어요 216 00:16:11,403 --> 00:16:15,683 ‎내가 사무실 서랍에 넣고 ‎잠가두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죠 217 00:16:16,443 --> 00:16:19,123 ‎제임스는 그 카드들을 쓰면서 ‎한도액을 채워 가고 있었어요 218 00:16:19,683 --> 00:16:20,923 ‎청구서가 배달되면 219 00:16:21,003 --> 00:16:23,723 ‎제임스가 받아서 버렸어요 220 00:16:23,803 --> 00:16:25,003 ‎난 하나도 못 봤죠 221 00:16:27,443 --> 00:16:32,643 ‎다 합쳐서 ‎12만 달러 넘게 날렸어요 222 00:16:32,723 --> 00:16:35,963 ‎제임스가 나한테서 빼돌린 거죠 223 00:16:45,003 --> 00:16:46,963 ‎완전히 배신당한 기분이었어요 224 00:16:49,643 --> 00:16:51,443 ‎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‎있을 거 같았어요 225 00:16:53,643 --> 00:16:55,963 ‎내가 알던 것과는 ‎전혀 다른 사람이었어요 226 00:16:56,043 --> 00:16:57,723 ‎내가… 227 00:16:58,243 --> 00:17:00,483 ‎12년 넘게 친구로 대하던 ‎사람이 아니었죠 228 00:17:00,563 --> 00:17:02,603 ‎둘이 보낸 시간이 있는데 229 00:17:03,323 --> 00:17:05,283 ‎이럴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230 00:17:08,763 --> 00:17:10,603 ‎"2018년 10월 4일" 231 00:17:10,683 --> 00:17:15,843 ‎"코퍼스는 사기죄로 체포돼 ‎다시 구금당했다" 232 00:17:17,283 --> 00:17:20,883 ‎"6일 후 제임스는 ‎재판 전 석방을 받게 됐다" 233 00:17:20,963 --> 00:17:25,643 ‎"석방된 직후 제임스는 ‎애슐리에게 연락하려고 했다" 234 00:17:29,843 --> 00:17:32,283 ‎감옥에서 나오자마자 ‎애슐리한테 연락했어요 235 00:17:32,843 --> 00:17:37,323 ‎우리 우정을 예전으로 ‎되돌리고 싶었거든요 236 00:17:39,523 --> 00:17:42,843 ‎어떻게 해야 애슐리랑 다시 ‎친구가 될지 알 수가 없었어요 237 00:17:42,923 --> 00:17:43,843 ‎왜 그런 짓을 해서 238 00:17:43,923 --> 00:17:46,603 ‎우정을 망쳤는지 후회스러웠어요 239 00:17:46,683 --> 00:17:48,323 ‎애슐리는… 240 00:17:50,843 --> 00:17:55,163 ‎내가 목표를 이루도록 ‎도와준 사람이었는데요 241 00:17:57,603 --> 00:18:00,683 ‎문제를 해결하고 242 00:18:01,203 --> 00:18:03,363 ‎내가 진 빚을 청산하고 싶었어요 243 00:18:04,243 --> 00:18:07,523 ‎법정 밖에서 문제를 해결할 ‎방법을 찾고 있었죠 244 00:18:08,043 --> 00:18:10,003 ‎협박하려던 게 아니에요 245 00:18:10,083 --> 00:18:12,803 ‎사과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246 00:18:19,723 --> 00:18:21,643 ‎제임스한테 부탁했어요 247 00:18:21,723 --> 00:18:24,563 ‎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 ‎연락하지 말라고요 248 00:18:30,963 --> 00:18:34,323 ‎하지만 제임스는 ‎내 의사를 무시했죠 249 00:18:36,563 --> 00:18:39,763 ‎계속 다른 방법으로 연락해 왔어요 250 00:18:39,843 --> 00:18:42,283 ‎전화랑 문자를 퍼부었죠 251 00:18:43,323 --> 00:18:45,763 ‎휴대폰으로 전화하고 ‎집 번호로 전화하고 252 00:18:45,843 --> 00:18:46,723 ‎"제임스 코퍼스" 253 00:18:46,803 --> 00:18:49,723 ‎메신저 통화에 스냅챗까지요 254 00:18:49,803 --> 00:18:52,523 ‎평소에 나랑 연락하던 방법을 ‎다 동원했어요 255 00:18:53,323 --> 00:18:56,083 ‎그동안 있었던 일을 ‎해명하고 싶다면서 256 00:18:56,163 --> 00:18:59,003 ‎날 사랑한다고 257 00:18:59,083 --> 00:19:03,963 ‎나한테 해가 될 일은 ‎안 하겠다고 말했어요 258 00:19:06,923 --> 00:19:09,563 ‎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‎지경이었죠 259 00:19:10,363 --> 00:19:16,683 ‎경찰은 접근금지명령을 ‎받도록 하는 게 최선이라고 했어요 260 00:19:17,363 --> 00:19:22,483 ‎그러면 제임스가 관둘 거라면서요 261 00:19:25,803 --> 00:19:27,003 ‎"2008년 10월 10일" 262 00:19:27,083 --> 00:19:30,003 ‎"코퍼스는 접근금지명령을 받고" 263 00:19:30,083 --> 00:19:33,723 ‎"애슐리에게 연락하려는 ‎모든 시도를 금지당했다" 264 00:19:35,563 --> 00:19:38,803 ‎제임스는 ‎피해자보호명령 문서를 전달받고 265 00:19:38,883 --> 00:19:42,003 ‎하루 이틀 정도가 지난 후에 ‎또 연락했어요 266 00:19:42,083 --> 00:19:45,483 ‎"부재중 전화: 제임스 코퍼스" 267 00:19:46,083 --> 00:19:48,923 ‎자기 휴대폰으로 ‎전화하고 문자를 보내고 268 00:19:49,003 --> 00:19:52,043 ‎자기 엄마 폰, 여동생 폰 ‎페이스북으로도 연락했어요 269 00:19:52,843 --> 00:19:55,843 ‎하루빨리 안전해지고 싶은 ‎마음뿐이었어요 270 00:19:56,803 --> 00:20:00,003 ‎그때부터 겁이 나기 시작했거든요 271 00:20:22,763 --> 00:20:26,723 ‎스토킹 행위를 조사하다 보면 272 00:20:26,803 --> 00:20:29,963 ‎행위의 수위가 ‎점차 높아짐을 알게 됩니다 273 00:20:31,363 --> 00:20:34,283 ‎가해자는 처음엔 ‎문자 메시지로 시작했다가 274 00:20:35,083 --> 00:20:37,923 ‎전화를 반복해서 걸어 옵니다 275 00:20:38,883 --> 00:20:41,163 ‎그러다 소셜 미디어에 ‎게시물을 올리고 276 00:20:41,243 --> 00:20:43,923 ‎구체화된 위협을 가하게 되죠 277 00:20:46,843 --> 00:20:48,443 ‎전 마크 커카우스키입니다 278 00:20:48,523 --> 00:20:51,323 ‎전직 경찰이고요 279 00:20:52,083 --> 00:20:55,203 ‎제 전문 분야는 280 00:20:55,283 --> 00:21:00,483 ‎검사나 경찰 등 일선에서 ‎법을 집행하는 실무자를 대상으로 281 00:21:00,563 --> 00:21:03,563 ‎다른 범죄와 맞물려 일어나는 ‎스토킹 사건에 접근하는 법을 282 00:21:03,643 --> 00:21:04,843 ‎훈련하는 것입니다 283 00:21:08,563 --> 00:21:11,723 ‎"마크는 제임스 코퍼스 사건을 ‎검토하는 과정에서" 284 00:21:11,803 --> 00:21:15,563 ‎"코퍼스와 애슐리가 ‎소통한 내용을 조사했다" 285 00:21:17,163 --> 00:21:21,083 ‎제임스가 ‎이러한 행동을 한 배경에는 286 00:21:21,683 --> 00:21:24,963 ‎소유욕과 더불어 287 00:21:25,043 --> 00:21:28,323 ‎이 관계를 끝내지 않으려는 ‎의도가 있었던 듯합니다 288 00:21:31,483 --> 00:21:34,163 ‎처음엔 애슐리에게 문자를 보내고 289 00:21:34,243 --> 00:21:35,683 ‎다음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290 00:21:35,763 --> 00:21:38,163 ‎여러 차례에 걸쳐서요 291 00:21:38,243 --> 00:21:41,763 ‎애슐리가 연락을 못 하게 ‎막으려고 하자 292 00:21:41,843 --> 00:21:43,483 ‎다른 수단을 이용하죠 293 00:21:44,363 --> 00:21:47,883 ‎애슐리의 자매나 식구들에게 ‎접촉을 시도했어요 294 00:21:47,963 --> 00:21:53,483 ‎가능한 수단을 다 써서 집요하게 ‎애슐리에게 연락하려고 했죠 295 00:21:56,363 --> 00:21:59,723 ‎피해자보호명령을 ‎받고 나서도 계속했어요 296 00:21:59,803 --> 00:22:01,763 ‎여러 차례 체포당하고 297 00:22:01,843 --> 00:22:06,043 ‎판사가 애슐리에게 ‎접촉하지 말 것을 명령했는데도 298 00:22:06,123 --> 00:22:07,763 ‎굴하지 않았습니다 299 00:22:10,283 --> 00:22:13,483 ‎스토킹의 수위가 높아지는 정도는 300 00:22:13,563 --> 00:22:16,843 ‎DIF 패턴이란 개념으로 ‎설명할 수 있습니다 301 00:22:16,923 --> 00:22:21,843 ‎DIF는 스토킹 행위의 ‎지속 기간, 강도, 빈도를 뜻하는데 302 00:22:21,923 --> 00:22:26,683 ‎DIF 패턴의 수치와 ‎위협의 수준이 모두 높아진다면 303 00:22:26,763 --> 00:22:28,803 ‎심각하게 우려해야 합니다 304 00:22:28,883 --> 00:22:34,203 ‎우리가 개입해 피해자에 대한 ‎보호 대책을 실행해야 할 때죠 305 00:22:45,003 --> 00:22:48,723 ‎보호명령이 나온 다음에도 ‎제임스가 다시 연락하는 걸 보고 306 00:22:49,403 --> 00:22:50,883 ‎소름이 끼쳤어요 307 00:22:53,243 --> 00:22:56,043 ‎제임스는 현관문의 ‎출입 코드를 알고 있었고 308 00:22:56,843 --> 00:22:58,923 ‎자동차 키 코드도 알고 있었어요 309 00:22:59,643 --> 00:23:02,843 ‎갈수록 더 불안해졌죠 310 00:23:07,283 --> 00:23:11,203 ‎식구들의 안전을 위해 ‎예방 조치를 해야 했어요 311 00:23:14,243 --> 00:23:16,843 ‎집 안의 잠금장치를 ‎전부 다 바꿨죠 312 00:23:16,923 --> 00:23:19,363 ‎혼자서는 아무 데도 안 갔어요 313 00:23:20,203 --> 00:23:24,403 ‎어디서 뭘 하든지 ‎다른 사람이랑 같이했어요 314 00:23:24,483 --> 00:23:26,683 ‎너무 겁나서 ‎혼자 있을 수가 없었죠 315 00:23:28,883 --> 00:23:32,883 ‎생활 패턴을 점검하고 ‎완전히 뜯어고쳤어요 316 00:23:32,963 --> 00:23:34,483 ‎여태 일어난 일을 보면 317 00:23:34,563 --> 00:23:37,083 ‎앞으로 더한 일이 벌어져도 ‎이상할 게 없었으니까요 318 00:23:38,363 --> 00:23:39,883 ‎그게 정말 무서웠어요 319 00:23:40,403 --> 00:23:44,563 ‎제임스는 무슨 짓이든 ‎할 수 있을 거 같았거든요 320 00:23:51,483 --> 00:23:52,603 ‎"2018년 10월 27일" 321 00:23:52,683 --> 00:23:56,443 ‎"접근금지명령이 ‎발부되고 17일 후" 322 00:23:56,523 --> 00:24:01,803 ‎"코퍼스는 알 수 없는 번호로 ‎애슐리에게 연락했다가 적발됐다" 323 00:24:03,283 --> 00:24:10,243 ‎"코퍼스는 체포돼 ‎스토킹죄로 기소됐다" 324 00:24:21,923 --> 00:24:25,283 ‎"보안관서 관계자 ‎전용 주차 구역" 325 00:24:28,923 --> 00:24:30,603 ‎'스토킹'은 이런 뜻입니다 326 00:24:30,683 --> 00:24:33,803 ‎'타인을 반복적, 지속적으로 ‎괴롭힘으로써' 327 00:24:33,883 --> 00:24:38,403 ‎'이성적인 사람에게 ‎공포감과 불안감' 328 00:24:38,483 --> 00:24:41,883 ‎'위협감, 위기감 등을 조장하는' 329 00:24:41,963 --> 00:24:44,203 ‎'의식적이고 고의적인 ‎일련의 행위' 330 00:24:47,523 --> 00:24:48,603 ‎전 팀 브라운이고 331 00:24:48,683 --> 00:24:52,523 ‎인디애나주 레이크 카운티 ‎검찰청의 부장검사입니다 332 00:24:53,283 --> 00:24:58,403 ‎코퍼스가 스토킹 혐의로 기소된 후 ‎사건을 배정받았죠 333 00:25:08,443 --> 00:25:13,643 ‎스토킹은 다른 사람을 ‎엿보는 거라고 생각했죠 334 00:25:14,443 --> 00:25:15,883 ‎몰래 훔쳐보는 거요 335 00:25:16,563 --> 00:25:19,323 ‎관음증 환자처럼요 336 00:25:20,803 --> 00:25:25,003 ‎스토킹이란 게 그것 말고도… 337 00:25:26,123 --> 00:25:29,083 ‎그래요, 난 접근금지명령을 ‎어겼어요 338 00:25:30,003 --> 00:25:33,003 ‎그게 스토킹인가요? 난 몰랐어요 339 00:25:33,523 --> 00:25:36,683 ‎설명 좀 해봐요 ‎난 이해가 안 가요 340 00:25:37,363 --> 00:25:40,003 ‎사람이 사람한테 사과하고 341 00:25:40,963 --> 00:25:42,723 ‎잘못을 바로잡겠다는데 342 00:25:42,803 --> 00:25:44,323 ‎그게 스토킹인가요? 343 00:25:45,603 --> 00:25:48,803 ‎그게 무슨… 말도 안 돼요 344 00:25:48,883 --> 00:25:52,963 ‎내가 스토커라고는 생각 안 해요 345 00:25:53,043 --> 00:25:59,083 ‎애슐리랑 계속 친구로 ‎남겠다고 고집한 게 다잖아요 346 00:26:04,283 --> 00:26:09,803 ‎확실히 코퍼스는 자신이 ‎스토커라고 생각하지 않는군요 347 00:26:09,883 --> 00:26:13,643 ‎인디애나에선 가해자의 ‎주관적인 의견이 아니라 348 00:26:13,723 --> 00:26:17,363 ‎스토킹죄의 정의를 근거로 ‎판단합니다 349 00:26:18,283 --> 00:26:23,923 ‎코퍼스가 기소된 ‎스토킹 혐의를 살펴보면 350 00:26:24,683 --> 00:26:28,643 ‎코퍼스는 맨프리 씨에게 ‎반복해서 전화했습니다 351 00:26:30,243 --> 00:26:33,803 ‎접근금지명령을 위반하면서까지 352 00:26:34,323 --> 00:26:36,763 ‎상대방에게 반복해서 ‎사과하려고 시도했고 353 00:26:36,843 --> 00:26:39,603 ‎그 때문에 피해자가 ‎위협과 공포를 느꼈다면 354 00:26:39,683 --> 00:26:42,483 ‎스토킹으로 볼 수 있습니다 355 00:26:42,563 --> 00:26:47,283 ‎애슐리가 코퍼스를 당연히 ‎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356 00:26:48,603 --> 00:26:52,643 ‎애슐리에게 사과하려던 것뿐이라고 ‎주장하는데요 357 00:26:52,723 --> 00:26:53,723 ‎그렇다고 쳐도 358 00:26:53,803 --> 00:26:56,963 ‎그런 행동이 스토킹이 ‎되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359 00:26:57,043 --> 00:26:58,123 ‎실제로 그건… 360 00:26:58,763 --> 00:26:59,763 ‎스토킹이었어요 361 00:27:07,923 --> 00:27:08,843 ‎"2018년 11월 5일" 362 00:27:08,923 --> 00:27:11,763 ‎"코퍼스는 보석을 거부당하고" 363 00:27:11,843 --> 00:27:16,723 ‎"웨스트빌 교도소에 구금된 채로 ‎형 선고를 기다리게 됐다" 364 00:27:19,883 --> 00:27:21,843 ‎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몰라요 365 00:27:23,763 --> 00:27:28,043 ‎깊은 한숨이 터져 나왔었죠 366 00:27:28,643 --> 00:27:31,643 ‎나도 모르게 너무 오랫동안 ‎억눌려 있었던 거예요 367 00:27:34,123 --> 00:27:38,083 ‎가장 안심됐던 건 368 00:27:39,883 --> 00:27:42,163 ‎제임스가 감옥에 있기 때문에 369 00:27:42,243 --> 00:27:44,123 ‎더 이상 날 해치거나 370 00:27:45,643 --> 00:27:48,763 ‎내 인생을 망칠 수 ‎없다는 사실이었죠 371 00:27:58,203 --> 00:27:59,123 ‎"2018년 12월 5일" 372 00:27:59,203 --> 00:28:01,883 ‎"코퍼스가 교도소로 ‎이송되고 한 달 후" 373 00:28:01,963 --> 00:28:04,363 ‎"경찰이 애슐리의 집을 ‎다시 찾아왔다" 374 00:28:06,603 --> 00:28:09,363 ‎집에서 뭘 하고 있었는데 ‎초인종이 울리더라고요 375 00:28:10,483 --> 00:28:12,723 ‎레이크 카운티 보안관서에서 ‎나온 경찰들이 376 00:28:13,243 --> 00:28:19,523 ‎확인할 게 있다면서 ‎법원으로 와달라고 했어요 377 00:28:25,003 --> 00:28:27,083 ‎차를 타고 가는데 378 00:28:27,163 --> 00:28:29,883 ‎무슨 일 때문에 부르는 건지 ‎전혀 감이 안 오더라고요 379 00:28:31,323 --> 00:28:32,843 ‎머리가 복잡했죠 380 00:28:33,723 --> 00:28:34,563 ‎대체 왜일까? 381 00:28:34,643 --> 00:28:38,403 ‎내가 할 말은 벌써 ‎몇 번이나 다 했거든요 382 00:28:40,323 --> 00:28:43,683 ‎"보안관실" 383 00:28:43,763 --> 00:28:48,243 ‎형사들이 쓰는 회의실에 ‎앉아 있었어요 384 00:28:48,323 --> 00:28:49,723 ‎"범죄 수사부" 385 00:28:49,803 --> 00:28:51,043 ‎"3번 면담실" 386 00:28:51,123 --> 00:28:55,723 ‎나더러 우리 집의 구조를 ‎그려보라고 했어요 387 00:28:56,603 --> 00:28:59,243 ‎앞뒤 설명 없이 ‎그런 말을 들으니 황당했어요 388 00:29:00,003 --> 00:29:03,123 ‎난데없이 집의 구조를 그리라니 ‎이해가 안 갔지만 389 00:29:03,643 --> 00:29:06,803 ‎어쨌든 집을 그려서 ‎그 사람들한테 줬죠 390 00:29:06,883 --> 00:29:10,563 ‎근데 그림을 보더니 ‎깜짝 놀라는 거예요 391 00:29:11,083 --> 00:29:13,003 ‎자기들끼리 서로 쳐다보는데 392 00:29:13,723 --> 00:29:14,963 ‎경악한 표정이었죠 393 00:29:15,843 --> 00:29:17,723 ‎"그 며칠 전 경찰은" 394 00:29:17,803 --> 00:29:23,843 ‎"제임스 코퍼스와 같은 교도소에 ‎있던 수감자 하나를 신문했다" 395 00:29:25,883 --> 00:29:28,043 ‎자, 그 사람 이름이 ‎제임스 코퍼스랬지? 396 00:29:28,123 --> 00:29:29,163 ‎- 네 ‎- 알았어 397 00:29:30,043 --> 00:29:31,763 ‎그 사람이 널 왜 불렀는데? 398 00:29:32,443 --> 00:29:33,443 ‎도면을 받았어요 399 00:29:33,523 --> 00:29:34,643 ‎"경찰 신문 기록" 400 00:29:34,723 --> 00:29:36,403 ‎집 도면이랑 그 집 세간을 ‎다 그려 줬어요 401 00:29:36,483 --> 00:29:38,003 ‎코퍼스가 도면을 그렸다고? 402 00:29:38,083 --> 00:29:42,603 ‎집 전체 배치도랑 카메라 시스템 ‎경보 시스템, 비밀번호 전부 다요 403 00:29:43,243 --> 00:29:45,203 ‎경비 시스템 비밀번호라, 알았어 404 00:29:49,563 --> 00:29:52,963 ‎2018년 11월 30일이었어요 405 00:29:53,043 --> 00:29:57,883 ‎수감자용 통신 시스템으로 ‎제보를 하나 받게 됐어요 406 00:29:58,483 --> 00:29:59,883 ‎제보 내용을 검토하고 407 00:30:00,523 --> 00:30:06,123 ‎코퍼스에 관한 정보를 가진 ‎수감자 하나를 찾아냈죠 408 00:30:12,923 --> 00:30:15,003 ‎전 크리스토퍼 애덤스 경사입니다 409 00:30:15,083 --> 00:30:17,723 ‎레이크 카운티 보안관서 ‎살인 사건 전담반 소속이죠 410 00:30:23,923 --> 00:30:27,323 ‎그 수감자가 제임스 코퍼스가 ‎그린 도면을 줬어요 411 00:30:27,963 --> 00:30:31,043 ‎도면에는 쪽지가 딸려 있었는데 412 00:30:31,123 --> 00:30:33,043 ‎잠재적 피해자의 이름과 함께 413 00:30:33,123 --> 00:30:36,083 ‎피해자의 집 다양한 기기의 ‎비밀번호가 적혀 있었죠 414 00:30:36,163 --> 00:30:38,883 ‎보안 시스템이라든가 415 00:30:38,963 --> 00:30:42,883 ‎그 집에 있던 차량의 ‎비밀번호 같은 것들요 416 00:30:43,763 --> 00:30:47,203 ‎보안 카메라가 설치됐을 법한 곳도 ‎그려져 있었어요 417 00:30:47,683 --> 00:30:52,523 ‎이 모든 정황을 종합하면 ‎범죄 모의라고 볼 수 있죠 418 00:30:53,683 --> 00:30:54,523 ‎그 사람이 이랬어요 419 00:30:54,603 --> 00:30:56,763 ‎'그년을 닥치게 하든가 ‎사라지게 해야지' 420 00:30:56,843 --> 00:31:00,123 ‎'그 집도 어마어마해 ‎없는 게 없다니까' 421 00:31:00,203 --> 00:31:02,083 ‎'내가 돈 벌게 해줄 테니 ‎나중에 갚아' 422 00:31:03,803 --> 00:31:05,723 ‎'총 구해 줄 테니 잘 처리해 봐' 423 00:31:05,803 --> 00:31:11,803 ‎그자가 여자를 닥치게 하든가 ‎사라지게 하라고 했단 거지? 424 00:31:11,883 --> 00:31:14,363 ‎여자 입만 막으면 ‎방법은 상관없댔어요 425 00:31:14,443 --> 00:31:16,683 ‎'여자 입만 막으면 ‎방법은 상관없다' 426 00:31:21,203 --> 00:31:22,363 ‎수감자의 진술에 따르면 427 00:31:22,443 --> 00:31:25,763 ‎코퍼스는 수감자에게 ‎증인의 입을 막아 달라고 했습니다 428 00:31:27,083 --> 00:31:29,163 ‎증인이 자기 재판에 나와서 429 00:31:29,243 --> 00:31:31,563 ‎불리한 증언을 하는 게 ‎싫다고도 했죠 430 00:31:32,683 --> 00:31:38,123 ‎수감자는 '입을 막는다'는 걸 ‎죽이라는 뜻으로 이해했고 431 00:31:38,883 --> 00:31:41,363 ‎제임스한테 그걸 설명했더니 432 00:31:41,443 --> 00:31:43,283 ‎제임스는 여자의 입을 ‎막으라고 했답니다 433 00:31:44,643 --> 00:31:46,323 ‎그 여자 이름이 뭐라고? 434 00:31:47,083 --> 00:31:49,083 ‎애슐리 맨프리요 435 00:31:51,363 --> 00:31:54,723 ‎이런 범죄를 저지르고 436 00:31:55,523 --> 00:31:59,403 ‎교도소에 오게 된 다음에도 437 00:31:59,483 --> 00:32:01,683 ‎범행을 그치지 않고 438 00:32:01,763 --> 00:32:05,123 ‎또다시 이런 끔찍한 범죄를 ‎저지르기로 작정했다면 439 00:32:06,323 --> 00:32:08,483 ‎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죠 440 00:32:25,003 --> 00:32:28,403 ‎난 엉뚱하게 기소됐어요 441 00:32:29,763 --> 00:32:31,563 ‎난 공모죄나 살인이랑은 ‎상관없어요 442 00:32:31,643 --> 00:32:34,603 ‎내가 왜 애슐리랑 가족을 ‎해치겠어요? 443 00:32:36,883 --> 00:32:39,483 ‎잘못이 있다면 ‎사람을 잘못 사귄 거죠 444 00:32:40,323 --> 00:32:42,643 ‎그놈은 내가 잘해주는 걸 약용했고 445 00:32:43,563 --> 00:32:45,763 ‎내가 자기를 시켜… 446 00:32:46,843 --> 00:32:49,443 ‎애슐리를 죽이려고 했다고 말했죠 447 00:32:51,283 --> 00:32:52,683 ‎난 절대 그런 적 없어요 448 00:32:53,243 --> 00:32:57,163 ‎애슐리의 집에 관해 ‎개인적으로 적어둔 게 있었죠 449 00:32:58,203 --> 00:33:02,163 ‎애슐리 집의 도면 같은 거요 450 00:33:02,883 --> 00:33:06,683 ‎몇 가지를 끄적여 놨어요 451 00:33:07,923 --> 00:33:11,763 ‎그 집이 어땠나 그런 거요 452 00:33:12,323 --> 00:33:14,163 ‎그걸 방에다 놔뒀어요 453 00:33:15,043 --> 00:33:16,403 ‎감방에요 454 00:33:17,323 --> 00:33:20,003 ‎근데 그놈이 와서는 455 00:33:20,843 --> 00:33:23,523 ‎내 감방에서 ‎내가 적어놓은 걸 가져다가 456 00:33:24,283 --> 00:33:26,523 ‎보안관서로 가져간 겁니다 457 00:33:26,603 --> 00:33:28,843 ‎내가 애슐리의 살인을 ‎청부했다면서요 458 00:33:34,843 --> 00:33:36,723 ‎제임스가 그랬다죠 459 00:33:37,443 --> 00:33:39,163 ‎'그 여자를 제거해'라고요 460 00:33:40,563 --> 00:33:42,963 ‎그다음엔 무슨 말을 들었는지 ‎생각도 안 나요 461 00:33:44,283 --> 00:33:47,603 ‎그 말을 들은 순간 ‎머릿속이 하얘졌어요 462 00:33:50,723 --> 00:33:54,923 ‎날 사랑하고 ‎절대로 해치지 않겠다던 사람이 463 00:33:55,563 --> 00:33:56,763 ‎이제 날 죽이려고 한대요 464 00:33:57,643 --> 00:34:01,243 ‎사는 게 악몽 같았어요 465 00:34:07,083 --> 00:34:12,043 ‎"코퍼스는 살인 교사죄로 기소돼 ‎교도소에 남게 됐고" 466 00:34:12,123 --> 00:34:17,603 ‎"최대 징역 30년형을 ‎받을 가능성이 있었다" 467 00:34:18,963 --> 00:34:23,643 ‎"경찰은 더 이상의 ‎즉각적인 위험은 없다며" 468 00:34:23,723 --> 00:34:25,963 ‎"애슐리를 안심시켰다" 469 00:34:30,963 --> 00:34:32,923 ‎경찰 말만 들으면 470 00:34:34,163 --> 00:34:35,683 ‎상황이 정리된 거 같았어요 471 00:34:35,763 --> 00:34:38,723 ‎그 사람을 잡았으니 ‎염려할 거 없댔죠 472 00:34:42,203 --> 00:34:45,963 ‎하지만 제임스는 ‎용의주도한 사람이라 473 00:34:46,603 --> 00:34:49,163 ‎경찰이 이제 안전하니까 ‎걱정하지 말라고 했을 때 474 00:34:49,243 --> 00:34:51,043 ‎그 반대로 생각하게 됐어요 475 00:34:57,923 --> 00:34:59,043 ‎"2018년 12월 19일" 476 00:34:59,123 --> 00:35:04,563 ‎"2주 후, 제임스에 관해 제보했던 ‎수감자가 출소했다" 477 00:35:07,643 --> 00:35:09,643 ‎그 사람이 풀려난 다음 날부터 478 00:35:09,723 --> 00:35:13,083 ‎누가 날 지켜본다는 ‎기분이 들기 시작했어요 479 00:35:15,883 --> 00:35:17,883 ‎이상한 우연이거나 480 00:35:17,963 --> 00:35:19,883 ‎타이밍이 묘했던 걸 수도 있겠죠 481 00:35:19,963 --> 00:35:22,803 ‎근데 어디를 가든지 ‎하다못해 장을 보러 가도 482 00:35:22,883 --> 00:35:25,843 ‎계속 감시당한다는 ‎기분이 들었어요 483 00:35:30,043 --> 00:35:33,203 ‎그 사람이 풀려나고 이틀 후였어요 484 00:35:33,283 --> 00:35:34,763 ‎난 집 주방에 서 있었죠 485 00:35:37,243 --> 00:35:40,363 ‎밤 11시쯤 됐을 거예요 486 00:35:43,563 --> 00:35:47,323 ‎손전등 두 개가 ‎내 쪽으로 다가오는 걸 봤어요 487 00:35:47,403 --> 00:35:51,043 ‎누군가 손전등을 들고 ‎걸어오는 거 같았죠 488 00:35:56,563 --> 00:35:59,603 ‎동작 감지기 불빛이 켜졌어요 489 00:36:00,123 --> 00:36:04,603 ‎두 명이 내 쪽으로 ‎걸어오는 게 보였고요 490 00:36:07,003 --> 00:36:12,723 ‎모두 검은 옷을 입고 ‎검은 복면을 쓰고 있었어요 491 00:36:13,843 --> 00:36:20,243 ‎뒤로는 20만m² 넘는 ‎들판과 숲뿐이었어요 492 00:36:20,323 --> 00:36:22,123 ‎사람이 올 일이 없는 곳이죠 493 00:36:23,563 --> 00:36:25,843 ‎사람들이 점점 다가오는 걸 보다가 494 00:36:26,523 --> 00:36:28,523 ‎뛰어가서 휴대폰을 챙기고 495 00:36:28,603 --> 00:36:30,363 ‎총을 꺼냈어요 496 00:36:31,443 --> 00:36:34,963 ‎문이랑 창문이 다 잠겼는지 ‎일일이 확인했고요 497 00:36:36,243 --> 00:36:37,603 ‎경찰에도 신고했어요 498 00:36:38,763 --> 00:36:42,243 ‎집 안에 서서 벌벌 떨며 울었어요 499 00:36:42,323 --> 00:36:44,443 ‎너무나 무서웠어요 500 00:36:51,203 --> 00:36:55,603 ‎내 집에서 살해당할까 봐 ‎떨고 있는 신세가 될 줄은 501 00:36:55,683 --> 00:36:59,603 ‎꿈에도 상상 안 해봤어요 502 00:37:03,923 --> 00:37:08,243 ‎"경찰은 10분 이내에 ‎현장에 도착해 주변을 수색했다" 503 00:37:10,803 --> 00:37:12,003 ‎경찰이 왔지만 504 00:37:12,563 --> 00:37:14,563 ‎아무것도 못 찾았어요 505 00:37:16,323 --> 00:37:20,003 ‎한 여섯 시간쯤 됐으려나 506 00:37:20,083 --> 00:37:22,963 ‎잠도 못 자고 창문마다 돌아다니며 507 00:37:23,603 --> 00:37:26,443 ‎누가 우리 집으로 ‎되돌아오는 건 아닌지 지켜봤어요 508 00:37:28,283 --> 00:37:29,403 ‎너무나 끔찍했죠 509 00:37:33,643 --> 00:37:38,243 ‎"이후에도 침입자들은 ‎발견되지 않았다" 510 00:37:49,523 --> 00:37:50,603 ‎"2019년 6월 12일" 511 00:37:50,683 --> 00:37:52,483 ‎"제임스 코퍼스의 변호인단은" 512 00:37:52,563 --> 00:37:56,243 ‎"스토킹, 사기, 절도 혐의를 두고 ‎사전 형량 조정 협상에 들어갔다" 513 00:38:02,363 --> 00:38:06,323 ‎"징역 15년형을 ‎받아들이는 조건으로" 514 00:38:06,403 --> 00:38:10,163 ‎"코퍼스의 살인 교사 혐의는 ‎취하됐다" 515 00:38:18,363 --> 00:38:19,963 ‎이제 아무도 모르게 됐어요 516 00:38:20,763 --> 00:38:22,843 ‎제임스가 사람을 시켜 ‎날 죽이려고 했던 걸요 517 00:38:23,403 --> 00:38:24,483 ‎영영 묻히게 됐죠 518 00:38:26,083 --> 00:38:27,323 ‎전과 기록에 없으니까요 519 00:38:27,923 --> 00:38:30,643 ‎제임스가 어디를 가든 ‎누구랑 친구가 되든 520 00:38:30,723 --> 00:38:31,803 ‎어떤 데서 일하게 되든 521 00:38:32,403 --> 00:38:34,283 ‎아무도 제임스의 본색을 ‎모르게 된 거예요 522 00:38:34,803 --> 00:38:35,763 ‎알 길이 없죠 523 00:38:39,883 --> 00:38:42,443 ‎제임스는 나한테서 ‎많은 걸 빼앗아 갔어요 524 00:38:46,603 --> 00:38:50,243 ‎제임스가 빼앗은 것 중엔 ‎절대로 되찾을 수 없는 게 있어요 525 00:38:51,043 --> 00:38:53,363 ‎안전하다는 기분요 526 00:38:55,243 --> 00:38:57,643 ‎마음속에 평생 채울 수 없는 ‎구멍이 생긴 거죠 527 00:39:02,563 --> 00:39:05,563 ‎"제한 구역 ‎관계자 외 출입 금지" 528 00:39:12,763 --> 00:39:14,763 ‎"영웅들이 일하는 곳" 529 00:39:20,643 --> 00:39:22,803 ‎내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어요 530 00:39:24,403 --> 00:39:26,923 ‎너무나 참담한 기분이에요 531 00:39:30,883 --> 00:39:36,323 ‎내가 그렇게 ‎나쁜 사람인 줄은 몰랐어요 532 00:39:42,363 --> 00:39:44,323 ‎이젠 내가 애슐리에게 533 00:39:44,843 --> 00:39:48,363 ‎감정적인 피해를 입혔다는 걸 ‎알 것 같아요 534 00:39:49,283 --> 00:39:51,283 ‎그 당시엔 그렇게 생각 안 했어요 535 00:39:51,363 --> 00:39:53,523 ‎조금도 그런 식으론 생각 안 했죠 536 00:39:57,403 --> 00:40:00,763 ‎"첫 인터뷰를 마치고 3개월 후" 537 00:40:00,843 --> 00:40:05,883 ‎"제임스 코퍼스는 ‎추가 질문에 응하기로 합의했다" 538 00:40:09,243 --> 00:40:11,803 ‎애슐리의 살인을 교사했냐고요? 539 00:40:11,883 --> 00:40:13,123 ‎아뇨 540 00:40:15,123 --> 00:40:17,123 ‎내가 왜 그 여자한테 ‎해를 끼치겠어요 541 00:40:18,923 --> 00:40:19,883 ‎그건… 542 00:40:20,763 --> 00:40:23,323 ‎다 거짓말이에요, 지어낸 얘기죠 543 00:40:24,243 --> 00:40:25,923 ‎집 도면은 왜 그렸죠? 544 00:40:29,723 --> 00:40:32,843 ‎심심해서 그렸나 보죠 ‎그냥 그린 거예요 545 00:40:32,923 --> 00:40:37,603 ‎원래 뭘 끄적이거나 ‎그리는 걸 많이 해요 546 00:40:38,643 --> 00:40:40,683 ‎그거로… 547 00:40:42,923 --> 00:40:44,723 ‎그걸 이용해서 548 00:40:46,163 --> 00:40:48,283 ‎무슨 짓을 꾸미려던 게 아니었어요 549 00:40:48,363 --> 00:40:50,683 ‎누굴 보여 주려던 것도 아니고요 550 00:41:03,123 --> 00:41:06,123 ‎애슐리 집에 침입자가 ‎나타난 걸 알았냐고요? 551 00:41:06,203 --> 00:41:07,243 ‎아뇨, 몰랐어요 552 00:41:08,043 --> 00:41:09,163 ‎전혀 몰랐어요 553 00:41:10,603 --> 00:41:12,083 ‎언제 알게 됐나요? 554 00:41:12,163 --> 00:41:13,403 ‎몰랐다니까요 555 00:41:15,083 --> 00:41:16,043 ‎몰라요 556 00:41:16,963 --> 00:41:18,523 ‎이번에 처음 들은 얘기예요 557 00:41:24,643 --> 00:41:28,963 ‎다른 사람을 시켜서 ‎애슐리를 해친다니 558 00:41:29,483 --> 00:41:31,243 ‎절대로 그럴 일 없어요 559 00:41:31,883 --> 00:41:32,843 ‎내가 어떻게… 560 00:41:33,443 --> 00:41:35,483 ‎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561 00:41:44,923 --> 00:41:46,803 ‎내가 스토커라고 생각하냐고요? 562 00:41:49,683 --> 00:41:51,683 ‎솔직히 아니에요 563 00:41:53,683 --> 00:41:56,763 ‎애슐리한테 했던 그런 일은 ‎그때가 처음이었어요 564 00:41:58,243 --> 00:41:59,403 ‎그땐… 565 00:42:00,123 --> 00:42:01,563 ‎나답지 않았어요 566 00:42:03,123 --> 00:42:04,323 ‎나도… 567 00:42:04,883 --> 00:42:06,323 ‎애슐리처럼 되고 싶었어요 568 00:42:06,843 --> 00:42:10,083 ‎애슐리가 가진 걸 569 00:42:10,683 --> 00:42:12,003 ‎나도 갖고 싶었죠 570 00:42:12,603 --> 00:42:16,083 ‎애슐리는 훌륭한 식구들이랑 ‎좋은 집에 살고 있었죠 571 00:42:17,243 --> 00:42:20,363 ‎내 생각엔… 572 00:42:25,723 --> 00:42:29,523 ‎나도 그런 걸 가질 자격이… 573 00:42:31,323 --> 00:42:33,163 ‎글쎄요 574 00:42:36,843 --> 00:42:38,083 ‎어떻게 말할지… 575 00:42:40,043 --> 00:42:43,563 ‎문제를 해결하고, 바로잡고 싶지만 576 00:42:43,643 --> 00:42:45,043 ‎너무 늦었죠 577 00:42:45,123 --> 00:42:47,523 ‎늦었을 수도 있지만 ‎아닐 수도 있어요 578 00:43:17,483 --> 00:43:20,683 ‎얼굴에 물감을 칠한 게 ‎맘에 들어 579 00:43:21,883 --> 00:43:23,763 ‎제임스에게 그런 일을 당하고 580 00:43:24,283 --> 00:43:26,163 ‎인생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어요 581 00:43:28,683 --> 00:43:31,203 ‎그러다 어느 날 깨달았죠 582 00:43:32,963 --> 00:43:38,603 ‎너무나 오랫동안 제임스가 ‎내 인생을 쥐고 흔들게 뒀다고요 583 00:43:40,043 --> 00:43:43,003 ‎어떻게 보면 계속 제임스한테 ‎사로잡혀 있던 거죠 584 00:43:43,083 --> 00:43:46,763 ‎내 머리 꼭대기에서 날 휘두르며… 585 00:43:50,923 --> 00:43:52,643 ‎벗어나지 못하게 했던 거예요 586 00:43:58,523 --> 00:44:02,083 ‎제임스에게 당한 일을 ‎이겨내기로 결심한 건 587 00:44:03,083 --> 00:44:06,043 ‎과거를 뒤로하고 ‎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였어요 588 00:44:08,323 --> 00:44:10,603 ‎제임스가 내 인생을 ‎좌우하지 않도록요 589 00:44:13,963 --> 00:44:16,603 ‎더 이상 피해자로 살지 않겠어요 590 00:44:52,323 --> 00:44:54,323 ‎자막: 이재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