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4,603 --> 00:00:16,723 ‎예전에는… 2 00:00:18,483 --> 00:00:23,963 ‎본성이 악한 사람들이 있단 걸 ‎잘 안 믿었어요 3 00:00:27,683 --> 00:00:29,283 ‎그러다 그 사람을 만났고… 4 00:00:32,243 --> 00:00:35,003 ‎악한 본성을 ‎내 눈으로 똑똑히 봤죠 5 00:00:35,763 --> 00:00:37,883 ‎"미국에서는 매년" 6 00:00:37,963 --> 00:00:43,003 ‎"3백만 건 이상의 ‎스토킹 사건이 발생한다" 7 00:00:50,363 --> 00:00:54,243 ‎"전 연인에게 ‎스토킹을 당한 여성 중 80%는" 8 00:00:54,323 --> 00:00:57,443 ‎"함께 생활할 때 이미 ‎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" 9 00:00:58,523 --> 00:00:59,523 ‎여자를 해쳐요? 10 00:01:00,083 --> 00:01:02,283 ‎난 그런 짓 안 해요 11 00:01:04,683 --> 00:01:09,683 ‎여자한테 손찌검한다거나 ‎학대를 한다거나 12 00:01:09,763 --> 00:01:12,603 ‎난 그런 사람 아니에요 13 00:01:15,163 --> 00:01:21,043 ‎"이것은 14CT-CR00624-01번 ‎스토킹 사건의 이야기다" 14 00:01:21,523 --> 00:01:23,563 ‎"T. 모리슨" 15 00:01:23,643 --> 00:01:26,803 ‎나한테 거짓말하거나 ‎날 호구 취급하는 건 못 참아요 16 00:01:26,883 --> 00:01:30,963 ‎누가 날 이용한다 싶으면 17 00:01:31,043 --> 00:01:32,523 ‎아주 딴사람이 되죠 18 00:01:32,603 --> 00:01:34,523 ‎각오해야 할 거예요 19 00:01:39,523 --> 00:01:43,323 ‎"넷플릭스 시리즈" 20 00:01:44,643 --> 00:01:48,403 ‎스토커로 찍히느니 ‎살인자 취급을 받는 게 낫죠 21 00:01:52,483 --> 00:01:55,803 ‎누가 자기를 훔쳐본다는 22 00:01:55,883 --> 00:01:57,883 ‎강렬한 공포감을 주고 싶었어요 23 00:01:59,363 --> 00:02:01,283 ‎누구나 스토커가 될 수 있어요 24 00:02:02,683 --> 00:02:04,523 ‎다 근거 없는 괴담 같은 거예요 25 00:02:06,083 --> 00:02:07,523 ‎예전 같은 미친놈은 아녜요 26 00:02:25,523 --> 00:02:29,523 ‎"몬태나주 제퍼슨시티" 27 00:02:30,043 --> 00:02:33,043 ‎"제퍼슨시티 교도소" 28 00:02:51,043 --> 00:02:52,963 ‎난 테리 드웨인 모리슨이에요 29 00:02:53,443 --> 00:02:56,923 ‎중죄 스토킹으로 ‎징역을 사는 중이고 30 00:02:57,003 --> 00:02:58,723 ‎4년형을 받았어요 31 00:03:04,923 --> 00:03:07,083 ‎어릴 때는 ‎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살았어요 32 00:03:09,043 --> 00:03:12,003 ‎난 반항적인 편이었어요 ‎예를 들면… 33 00:03:12,083 --> 00:03:14,923 ‎남들 다 가는 학교에도 안 갔죠 34 00:03:15,003 --> 00:03:16,603 ‎혼자 불쌍한 애 되는 게 싫었어요 35 00:03:16,683 --> 00:03:19,283 ‎엄마도 일하러 다니고 ‎아빠는 트럭 기사라 36 00:03:19,363 --> 00:03:22,323 ‎학부모 노릇 해줄 사람이 없었죠 37 00:03:22,403 --> 00:03:24,683 ‎운동을 해도 보러 와서 ‎응원해 줄 사람이 없었어요 38 00:03:30,403 --> 00:03:32,843 ‎아빠가 엄마를 때리는 걸 ‎몇 번 봤어요 39 00:03:33,923 --> 00:03:36,083 ‎나한테는 형제가 셋 있었는데 40 00:03:36,163 --> 00:03:39,683 ‎나이가 들며 ‎아빠가 엄마를 때리려고 하면 41 00:03:39,763 --> 00:03:40,803 ‎우리가 막아섰어요 42 00:03:40,883 --> 00:03:44,643 ‎기꺼이 어머니 대신 맞았죠 43 00:03:44,723 --> 00:03:48,723 ‎아무 죄 없는 어머니가 ‎맞아선 안 되잖아요 44 00:03:51,883 --> 00:03:53,443 ‎벼르다 집에서 가출했고 45 00:03:53,963 --> 00:03:58,803 ‎11살에서 17살까지는 ‎갱들이랑 다녔어요 46 00:04:05,443 --> 00:04:06,523 ‎"2013년" 47 00:04:06,603 --> 00:04:10,843 ‎"50세의 모리슨은 ‎온라인 데이팅을 시작했고" 48 00:04:10,923 --> 00:04:14,203 ‎"54의 간호사 '세이디'를 만났다" 49 00:04:18,203 --> 00:04:21,403 ‎전 여친 세이디는 ‎소개팅 웹사이트에서 만났어요 50 00:04:24,763 --> 00:04:27,043 ‎나이도 비슷했고 51 00:04:27,123 --> 00:04:30,563 ‎독립적인 성격이었죠 52 00:04:31,963 --> 00:04:33,843 ‎까다롭거나 예민하지도 않았고요 53 00:04:33,923 --> 00:04:35,843 ‎집에 있는 걸 좋아했어요 54 00:04:35,923 --> 00:04:38,643 ‎그래서 그 여자한테 끌렸어요 55 00:04:44,763 --> 00:04:47,523 ‎첫 데이트를 하려고 ‎세이디가 내 일터로 왔어요 56 00:04:47,603 --> 00:04:51,603 ‎난 식당에서 일했는데 ‎세이디가 와 보고 싶다더라고요 57 00:04:51,683 --> 00:04:54,763 ‎그래서 그날 ‎같이 점심 먹자고 했죠 58 00:04:55,443 --> 00:04:58,283 ‎세이디를 만나서 즐거웠어요 59 00:05:02,723 --> 00:05:05,523 ‎성격이 좋은 여자였고 ‎같이 시간을 많이 보냈죠 60 00:05:05,603 --> 00:05:07,523 ‎자전거도 타고 61 00:05:07,603 --> 00:05:09,443 ‎영화도 보러 가고 62 00:05:09,523 --> 00:05:13,243 ‎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‎이것저것 많이 했어요 63 00:05:29,963 --> 00:05:33,483 ‎난 세이디고, 스토킹 생존자예요 64 00:05:38,523 --> 00:05:43,563 ‎2013년 5월 아니면 6월에 ‎테리를 처음 만났어요 65 00:05:47,283 --> 00:05:51,923 ‎직장 동료 몇몇이 온라인 데이팅에 ‎푹 빠져 있었는데 66 00:05:52,563 --> 00:05:58,363 ‎나한테도 해보라길래 시작해 봤죠 67 00:05:58,443 --> 00:06:03,643 ‎테리 전에 몇 명을 만났었고요 68 00:06:07,403 --> 00:06:09,643 ‎테리를 처음 봤을 때는 69 00:06:10,243 --> 00:06:13,803 ‎굉장히 내성적이지만 ‎좋은 사람 같았어요 70 00:06:14,643 --> 00:06:18,843 ‎대화도 그럭저럭 잘 통했고요 71 00:06:19,603 --> 00:06:23,363 ‎전화번호를 교환하고 ‎문자를 주고받기 시작했죠 72 00:06:24,403 --> 00:06:28,443 ‎그래도 내 타입은 ‎아니라고 생각했어요 73 00:06:30,323 --> 00:06:31,483 ‎그러다… 74 00:06:33,563 --> 00:06:39,643 ‎직장에서 잘리게 되면서 ‎대화 상대가 필요해졌고 75 00:06:39,723 --> 00:06:41,883 ‎그 일을 계기로 ‎빠르게 가까워졌어요 76 00:06:53,643 --> 00:06:54,843 ‎두어 달 동안 77 00:06:55,363 --> 00:06:58,763 ‎세이디한테 하루 잘 보내라고 ‎아침마다 문자를 보냈어요 78 00:06:58,843 --> 00:07:00,443 ‎그 여자도 인사 문자를 보냈고요 79 00:07:02,363 --> 00:07:04,843 ‎석 달 정도 계속 만났죠 80 00:07:06,323 --> 00:07:07,443 ‎그 여자가 자꾸 이럽디다 81 00:07:07,523 --> 00:07:09,563 ‎어차피 맨날 만나는데 ‎자기 집에서 같이 살자고요 82 00:07:09,643 --> 00:07:11,563 ‎그럼 난 말을 돌렸어요 83 00:07:11,643 --> 00:07:16,403 ‎아까도 말했지만 ‎난 한 사람한테만 충실한… 84 00:07:17,523 --> 00:07:19,403 ‎그런 관계를 바라진 않았거든요 85 00:07:27,683 --> 00:07:28,963 ‎"2013년 6월" 86 00:07:29,043 --> 00:07:31,523 ‎"모리슨은 사정이 달라지면서" 87 00:07:31,603 --> 00:07:35,243 ‎"세이디의 아파트로 ‎들어가 살게 됐다" 88 00:07:38,923 --> 00:07:42,483 ‎테리가 살던 집에서 ‎쫓겨나게 됐는데 89 00:07:42,563 --> 00:07:46,443 ‎안됐단 마음에 ‎우리 집에 들어오라고 했어요 90 00:07:46,523 --> 00:07:48,603 ‎하지만 분명히 말했어요 91 00:07:48,683 --> 00:07:50,723 ‎우리 집에 들어오더라도 92 00:07:51,483 --> 00:07:57,083 ‎1년 뒤에 학교를 마치는 즉시 ‎난 이사를 나갈 거고 93 00:07:57,163 --> 00:07:58,763 ‎그때는 같이 못 간다고요 94 00:08:00,923 --> 00:08:03,803 ‎처음엔 괜찮았어요 95 00:08:03,883 --> 00:08:05,963 ‎평범했죠 96 00:08:06,043 --> 00:08:10,123 ‎요리하고, 집안일 하고 ‎TV도 보고요 97 00:08:13,003 --> 00:08:17,003 ‎그러다 그 사람이 ‎조금씩 변하더라고요 98 00:08:20,443 --> 00:08:23,363 ‎날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했죠 99 00:08:23,883 --> 00:08:29,123 ‎예를 들어 난 주방에서 ‎컴퓨터를 하고 있고 100 00:08:29,203 --> 00:08:32,883 ‎그 사람은 거실에서 ‎TV를 보고 있다면 101 00:08:32,963 --> 00:08:36,163 ‎내가 내내 자기 옆에 ‎앉아 있기를 바랐어요 102 00:08:36,243 --> 00:08:41,923 ‎자기는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103 00:08:42,003 --> 00:08:43,923 ‎왜 난 못하게 하냐고 물었어요 104 00:08:45,243 --> 00:08:49,043 ‎그때부터 그 사람을 들인 게 ‎실수였다는 생각이 들었죠 105 00:08:56,363 --> 00:08:58,683 ‎그 집에 들어가고 ‎한 달쯤 지나면서 106 00:08:58,763 --> 00:09:00,283 ‎사이가 나빠지기 시작했어요 107 00:09:02,283 --> 00:09:07,603 ‎매번 다른 남자들이 DVD를 ‎돌려준다며 집에 온 적도 있고 108 00:09:07,683 --> 00:09:11,563 ‎세이디가 냉장고에 있던 ‎음식을 데워 달라는데 109 00:09:11,643 --> 00:09:14,563 ‎못 보던 음식이 있었던 적도 있죠 110 00:09:16,203 --> 00:09:19,363 ‎어디서 난 음식이냐고 물으면 111 00:09:19,443 --> 00:09:21,523 ‎그 여자는 대답을 안 했어요 112 00:09:22,563 --> 00:09:24,923 ‎난 세이디를 좋아했기 때문에 113 00:09:25,003 --> 00:09:27,603 ‎바람피우는 거 아닌지 물었어요 114 00:09:28,803 --> 00:09:30,603 ‎하지만 절대 대답을 안 했죠 115 00:09:36,043 --> 00:09:39,843 ‎난 테리를 떼어 놓을 방법을 ‎고민하다가 116 00:09:39,923 --> 00:09:44,283 ‎살 곳을 찾아보라고 했어요 117 00:09:44,363 --> 00:09:47,443 ‎우린 서로 안 맞는 거 같다면서요 118 00:09:47,963 --> 00:09:50,883 ‎그 말을 꺼내자마자 119 00:09:50,963 --> 00:09:54,003 ‎테리가 폭력을 쓰기 시작했죠 120 00:09:59,163 --> 00:10:03,403 ‎어느 날 밤은 소파에서 ‎같이 TV를 보다가 121 00:10:03,483 --> 00:10:04,963 ‎얘기를 하게 됐어요 122 00:10:06,043 --> 00:10:11,483 ‎테리가 다른 일을 하면서 ‎새 인생을 개척해 보고 싶다길래 123 00:10:11,563 --> 00:10:12,843 ‎이렇게 말해줬어요 124 00:10:12,923 --> 00:10:17,003 ‎'테리, 새 인생 개척해서 ‎더 잘 살고 싶으면' 125 00:10:17,083 --> 00:10:19,363 ‎'당신은 그 건달 근성부터 ‎버려야 해' 126 00:10:19,443 --> 00:10:21,963 ‎'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‎사고방식이니까' 127 00:10:22,763 --> 00:10:26,883 ‎갑자기 조용해지더니 ‎한마디도 안 하더라고요 128 00:10:26,963 --> 00:10:28,563 ‎테리는 자러 들어갔고 129 00:10:28,643 --> 00:10:34,323 ‎난 30분 정도 더 TV를 보다가 130 00:10:34,403 --> 00:10:36,203 ‎자러 들어갔어요 131 00:10:40,043 --> 00:10:42,163 ‎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132 00:10:43,203 --> 00:10:48,003 ‎그 사람이 자기 발을 들어서 133 00:10:48,083 --> 00:10:51,123 ‎내 엉덩이에 갖다 대더니 ‎침대 밖으로 밀어내더라고요 134 00:10:54,763 --> 00:10:57,483 ‎난 가까스로 바닥에 발을 딛었고 135 00:10:57,563 --> 00:11:00,883 ‎비몽사몽간에 이렇게 생각했어요 136 00:11:00,963 --> 00:11:04,323 ‎'발을 뻗다 실수했나 보다 ‎일부러 그러진 않았겠지' 137 00:11:04,403 --> 00:11:09,123 ‎나도 잠이 덜 깬 상태라 ‎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거든요 138 00:11:09,203 --> 00:11:11,803 ‎그래서 다시 침대에 누웠고 139 00:11:12,323 --> 00:11:16,603 ‎좀 이따 정신이 들었는데 ‎그 사람이 내 목을 조르고 있었죠 140 00:11:20,523 --> 00:11:25,083 ‎난 헝겊 인형처럼 ‎침대에 뻗어 있었어요 141 00:11:27,323 --> 00:11:28,283 ‎그리고… 142 00:11:36,363 --> 00:11:37,763 ‎그렇게 죽는구나 싶었죠 143 00:11:43,043 --> 00:11:46,323 ‎머릿속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어요 144 00:11:46,403 --> 00:11:50,843 ‎'저항하지 말고 그대로 있어 ‎금방 끝날 거야' 145 00:11:55,443 --> 00:11:56,883 ‎근데 테리가 멈추더라고요 146 00:11:56,963 --> 00:11:58,283 ‎몸을 일으키더니 147 00:11:59,323 --> 00:12:01,123 ‎방에서 나가 버렸어요 148 00:12:03,843 --> 00:12:06,563 ‎그다음에 일어나서 ‎화장실에 갔는데 149 00:12:07,083 --> 00:12:11,523 ‎눈의 흰자가 ‎빨갛게 충혈돼 있었어요 150 00:12:12,083 --> 00:12:15,803 ‎그날 이후로 사흘 연속 ‎혈변이 나왔죠 151 00:12:18,683 --> 00:12:21,603 ‎그때는 정말로 죽는 줄 알았어요 152 00:12:36,683 --> 00:12:39,283 ‎금요일 밤이었고 ‎세이디랑 집으로 돌아왔어요 153 00:12:39,363 --> 00:12:41,523 ‎그 여자 손주들을 봐주고 왔죠 154 00:12:41,603 --> 00:12:44,243 ‎난 다음 날 출근해야 해서 ‎먼저 잤고요 155 00:12:44,883 --> 00:12:48,683 ‎다음 날 그 여자가 일어났는데 ‎눈에 멍이 들어 있는 겁니다 156 00:12:49,523 --> 00:12:51,963 ‎내가 자기를 때렸다더라고요 157 00:12:52,563 --> 00:12:53,683 ‎난 아니라고 했죠 158 00:12:54,763 --> 00:12:58,123 ‎그 여자랑 처음 사귈 때 ‎이런 말도 했거든요 159 00:12:58,203 --> 00:13:01,523 ‎만일 내가 손찌검하면 ‎경찰을 부르라고요 160 00:13:01,603 --> 00:13:05,603 ‎그 여자가 나한테 맞았다길래 ‎그럴 리 없다고 했어요 161 00:13:08,763 --> 00:13:12,403 ‎그 여자가 밤에 어딜 다녀왔는지 ‎자기가 직접 때린 건지 162 00:13:12,483 --> 00:13:14,123 ‎나야 알 수 없죠 163 00:13:16,203 --> 00:13:18,083 ‎그러고도 남을 여자예요 164 00:13:27,563 --> 00:13:28,883 ‎"2013년 12월" 165 00:13:28,963 --> 00:13:31,963 ‎"그해 말, 세이디는 ‎자기 아파트를 나와서" 166 00:13:32,043 --> 00:13:33,843 ‎"딸의 집으로 들어갔다" 167 00:13:39,923 --> 00:13:44,643 ‎집을 나오며 옷가지는 ‎그럭저럭 버틸 정도만 챙겼고 168 00:13:44,723 --> 00:13:48,283 ‎내 물건들은 대부분 ‎아파트에 두고 왔어요 169 00:13:48,883 --> 00:13:51,083 ‎어느 날 테리한테 ‎연달아 문자가 왔어요 170 00:13:51,163 --> 00:13:55,003 ‎내 옷을 전부 표백했고 171 00:13:55,083 --> 00:13:59,243 ‎사진은 죄다 찢고 172 00:13:59,323 --> 00:14:02,523 ‎소지품들은 망가트리고 ‎신발도 잘라서 173 00:14:02,603 --> 00:14:05,403 ‎아파트 쓰레기장에 버렸다고요 174 00:14:05,483 --> 00:14:07,323 ‎"당신 물건들은 비닐에 넣어 ‎쓰레기장에 버렸어" 175 00:14:07,403 --> 00:14:09,483 ‎"당신 옷이랑 사진들 내놨으니 ‎좋은 말할 때 챙겨 가" 176 00:14:09,563 --> 00:14:11,203 ‎"당신 옷이랑 귀금속은 ‎쓰레기장에 버렸어" 177 00:14:11,283 --> 00:14:14,363 ‎그때 테리는 하루에 ‎문자를 50통씩 보냈어요 178 00:14:14,443 --> 00:14:15,403 ‎"내 집에 다신 오지 마" 179 00:14:15,483 --> 00:14:18,203 ‎하나같이 험한 내용이었죠 180 00:14:18,283 --> 00:14:20,563 ‎"당신 물건 다 버렸어 ‎이제 당신 따위 신경 안 써" 181 00:14:20,643 --> 00:14:23,243 ‎"당신 옷은 다 표백했고 ‎사진은 쓰레기통에 버렸어" 182 00:14:23,323 --> 00:14:25,043 ‎"당신은 이런 대접 받아도 싸" 183 00:14:25,123 --> 00:14:28,203 ‎테리는 내 사촌의 집에다 ‎쪽지를 남겼고 184 00:14:29,483 --> 00:14:33,923 ‎내 딸 집에 와서 우편함에다 ‎편지를 두고 가기도 했어요 185 00:14:34,003 --> 00:14:35,403 ‎날 사랑하고 186 00:14:35,483 --> 00:14:37,363 ‎내가 자기한테 너무한다는 ‎내용이었죠 187 00:14:40,683 --> 00:14:43,523 ‎그때쯤 이게 스토킹이란 ‎생각이 들었어요 188 00:14:53,643 --> 00:14:54,803 ‎겁이 났죠 189 00:14:55,403 --> 00:14:59,003 ‎계속해서 날 따라온다 싶은 ‎차가 있으면… 190 00:15:03,083 --> 00:15:08,203 ‎경찰서 가는 제일 빠른 길을 ‎머릿속으로 되짚었어요 191 00:15:11,163 --> 00:15:16,723 ‎싸울지 피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‎상태가 끝없이 계속됐어요 192 00:15:20,003 --> 00:15:22,003 ‎너무나 무섭고 끔찍했어요 193 00:15:37,883 --> 00:15:39,883 ‎"미주리주에 잘 오셨습니다" 194 00:15:43,243 --> 00:15:47,523 ‎폭력적인 관계에서 벗어나려는 ‎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는 195 00:15:47,603 --> 00:15:49,883 ‎여성이 집을 떠날 때입니다 196 00:15:51,203 --> 00:15:54,923 ‎이 사건의 경우 ‎세이디가 집을 떠나면서… 197 00:15:56,483 --> 00:15:58,403 ‎세이디의 생명도 위험해졌죠 198 00:16:01,923 --> 00:16:03,643 ‎전 앤절라 허시입니다 199 00:16:04,683 --> 00:16:06,323 ‎미주리주 제퍼슨시티의 200 00:16:06,403 --> 00:16:09,803 ‎강간 및 폭력 위기 서비스의 ‎이사로 일하고 있어요 201 00:16:14,483 --> 00:16:18,323 ‎피해자가 상대방과의 관계가 202 00:16:18,403 --> 00:16:21,803 ‎건강하지 않으며 203 00:16:22,323 --> 00:16:24,643 ‎자신이 주변에서 고립됐고 204 00:16:24,723 --> 00:16:27,323 ‎상대방에게 ‎통제당한다는 걸 인지한 후 205 00:16:27,923 --> 00:16:33,163 ‎그 통제력을 ‎약화시키기 위해 대응하면 206 00:16:33,923 --> 00:16:38,523 ‎가해자는 위협받았다고 느낍니다 207 00:16:40,403 --> 00:16:44,563 ‎세이디가 자기 삶의 ‎주체성을 되찾고 208 00:16:45,163 --> 00:16:48,723 ‎관계를 끝내기로 결심했을 때 209 00:16:48,803 --> 00:16:53,043 ‎모리슨에게는 210 00:16:54,483 --> 00:16:58,763 ‎공황에 가까운 시기가 시작됐죠 211 00:17:01,803 --> 00:17:04,603 ‎"앤절라 허시는 ‎세이디가 모리슨을 떠난 후" 212 00:17:04,683 --> 00:17:08,243 ‎"모리슨이 세이디에게 보낸 ‎문자나 편지를 검토했다" 213 00:17:09,403 --> 00:17:13,043 ‎'당신이 손주 봐주는 시간을 ‎알고 있어'라는 모리슨의 말은 214 00:17:13,123 --> 00:17:14,483 ‎자기가 세이디 삶의 일부인 215 00:17:14,563 --> 00:17:16,963 ‎일상적인 상황을 ‎망칠 수도 있다는 의미죠 216 00:17:17,043 --> 00:17:19,443 ‎학교에 가고 ‎손주들과 시간을 보내고 217 00:17:19,523 --> 00:17:20,723 ‎식구들을 만나는 상황요 218 00:17:21,243 --> 00:17:23,003 ‎모리슨은 언제든 219 00:17:23,083 --> 00:17:25,923 ‎세이디의 일상을 ‎공포로 뒤바꿀 수가 있어요 220 00:17:26,003 --> 00:17:28,563 ‎세이디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221 00:17:28,643 --> 00:17:31,163 ‎어떤 예방책을 준비하든지요 222 00:17:31,323 --> 00:17:33,163 ‎"난 당신의 하루 스케줄을 ‎빠삭하게 꿰고 있어" 223 00:17:33,243 --> 00:17:34,963 ‎"시간과 동선도 알지 ‎몰카 설치할까 했었어" 224 00:17:35,043 --> 00:17:37,043 ‎모리슨은 결국 ‎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225 00:17:37,123 --> 00:17:39,083 ‎'도망칠 순 있어도 숨을 순 없어' 226 00:17:39,603 --> 00:17:42,803 ‎'난 뭐든지 할 수 있고 ‎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지' 227 00:17:42,883 --> 00:17:44,523 ‎'넌 나한테서 벗어나지 못해' 228 00:17:44,603 --> 00:17:48,083 ‎끊임없이 그런 위협 속에 ‎산다고 생각해 보세요 229 00:17:48,163 --> 00:17:51,283 ‎그게 스토킹 피해자가 ‎당하는 일입니다 230 00:17:51,363 --> 00:17:53,083 ‎그런 불안을 감내하며 살아야죠 231 00:17:58,683 --> 00:17:59,803 ‎"2014년 3월" 232 00:17:59,883 --> 00:18:03,643 ‎"딸과 3개월을 지낸 세이디는 ‎딸의 집을 떠나 은신했다" 233 00:18:04,203 --> 00:18:08,443 ‎세이디는 모리슨에게서 ‎벗어나기 위해서 234 00:18:08,523 --> 00:18:10,403 ‎할 수 있는 걸 다 했어요 235 00:18:11,043 --> 00:18:15,203 ‎세이디가 왜 숨었는지도 ‎전적으로 이해합니다 236 00:18:17,003 --> 00:18:20,443 ‎스토킹에 시달리는 ‎여성들은 대부분 237 00:18:20,963 --> 00:18:25,443 ‎가해자가 찾지 못할 ‎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곳으로 238 00:18:25,523 --> 00:18:27,523 ‎옮기고 싶어 할 수밖에 없어요 239 00:18:27,603 --> 00:18:31,723 ‎지금 있는 곳은 위험하니까요 240 00:18:34,643 --> 00:18:39,043 ‎숨는 것은 세이디가 살아남기 위한 ‎최후의 대안이었어요 241 00:18:40,963 --> 00:18:43,483 ‎세이디가 죽지 않은 건 ‎오직 하늘이 도운 덕분이죠 242 00:18:58,723 --> 00:19:00,323 ‎내가 숨은 다음에도 243 00:19:00,843 --> 00:19:05,403 ‎테리는 계속해서 ‎나랑 가족을 괴롭혔어요 244 00:19:08,403 --> 00:19:12,283 ‎앱을 보내서 내 위치를 ‎추적하려고까지 했죠 245 00:19:12,963 --> 00:19:18,643 ‎그냥 보면 문자 메시지 같지만 ‎GPS 추적기 같은 기능이 있어요 246 00:19:21,323 --> 00:19:24,043 ‎전화를 꺼놨다 다시 켰더니 247 00:19:24,123 --> 00:19:26,763 ‎메시지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248 00:19:26,843 --> 00:19:31,843 ‎신호음이 나며 ‎50개도 넘게 들어왔죠 249 00:19:32,403 --> 00:19:36,923 ‎테리의 번호를 보곤 바로 지웠어요 250 00:19:39,843 --> 00:19:43,363 ‎수업 갈 때 아니면 ‎집에만 있었어요 251 00:19:43,443 --> 00:19:45,723 ‎바깥에 있을 엄두가 안 났거든요 252 00:19:47,803 --> 00:19:49,083 ‎그때의 두려움은… 253 00:19:50,683 --> 00:19:54,163 ‎뭐라 설명하기가 힘들어요 254 00:19:54,683 --> 00:19:58,643 ‎날 상자에 넣고 ‎잠글 수만 있었다면 255 00:19:59,163 --> 00:20:00,243 ‎그렇게라도 했을 거예요 256 00:20:03,043 --> 00:20:06,363 ‎나중엔 이런 생각까지 들었어요 257 00:20:06,443 --> 00:20:11,843 ‎평생 이렇게 ‎두려움에 떨면서 살든가 258 00:20:12,843 --> 00:20:15,363 ‎둘 중의 하나가 ‎죽어야 끝나겠다고요 259 00:20:16,363 --> 00:20:21,163 ‎정말로 둘 중 하나가 ‎죽을 상황까지 각오했죠 260 00:20:22,603 --> 00:20:23,523 ‎"2014년 3월 13일" 261 00:20:23,603 --> 00:20:26,003 ‎"법원은 세이디의 소명을 근거로" 262 00:20:26,083 --> 00:20:29,123 ‎"모리슨에게 1개월간의 ‎한시적 접근금지명령을 내렸다" 263 00:20:29,843 --> 00:20:33,243 ‎"모리슨이 어떤 식으로든 ‎세이디를 위협하고, 학대하고" 264 00:20:33,323 --> 00:20:37,283 ‎"세이디에게 연락하는 것을 ‎금지하는 명령이었다" 265 00:20:44,443 --> 00:20:46,443 ‎테리가 더 열받을 걸 ‎알았기 때문에 266 00:20:46,523 --> 00:20:51,283 ‎잠적하고 나서야 ‎접근금지명령을 신청했어요 267 00:20:54,043 --> 00:20:56,083 ‎보복이 제일 두려웠죠 268 00:20:56,163 --> 00:20:59,443 ‎그래서 많은 피해자들 ‎특히 여성들이 269 00:20:59,523 --> 00:21:01,923 ‎접근금지명령 신청을 ‎꺼린다고 봐요 270 00:21:02,003 --> 00:21:03,523 ‎그냥 종잇조각일 뿐이거든요 271 00:21:03,603 --> 00:21:06,283 ‎가해자를 막는 데 ‎아무 도움이 안 되죠 272 00:21:06,363 --> 00:21:07,203 ‎정말로요 273 00:21:08,043 --> 00:21:10,043 ‎접근금지명령을 받았대도 274 00:21:10,123 --> 00:21:12,643 ‎경찰이 오기 전에 ‎가해자한테 당할 수도 있어요 275 00:21:12,723 --> 00:21:13,683 ‎그럼 무슨 소용이죠? 276 00:21:21,363 --> 00:21:23,803 ‎내 아이들을 보호할 방법도 277 00:21:23,883 --> 00:21:26,363 ‎나 자신을 지킬 방법도 ‎전혀 없었어요 278 00:21:26,963 --> 00:21:29,243 ‎속수무책이었죠 279 00:21:37,723 --> 00:21:40,203 ‎"숨어서 지내는 동안" 280 00:21:40,283 --> 00:21:46,243 ‎"세이디는 간호학 공부를 ‎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" 281 00:21:47,083 --> 00:21:50,083 ‎"오자크스 기술 전문 대학 ‎리치우드밸리 캠퍼스" 282 00:21:52,243 --> 00:21:55,243 ‎"생명 과학 기술 센터" 283 00:21:58,443 --> 00:21:59,363 ‎"2014년 3월 18일" 284 00:21:59,443 --> 00:22:02,083 ‎"피해자보호명령이 ‎발부되고 5일 후" 285 00:22:02,163 --> 00:22:05,643 ‎"세이디는 학교에 가서 ‎모리슨에 대해 알렸다" 286 00:22:11,923 --> 00:22:13,803 ‎오전이었던 거로 기억해요 287 00:22:15,563 --> 00:22:17,643 ‎오전 순찰을 마치고 왔는데 288 00:22:17,723 --> 00:22:21,203 ‎날 만나려는 학생이 있다는 ‎연락을 받았어요 289 00:22:24,643 --> 00:22:27,683 ‎학생 지원실에 왔더니 ‎세이디가 있었죠 290 00:22:27,763 --> 00:22:32,483 ‎자기한테 어떤 남자의 ‎접근금지명령서가 있다길래 291 00:22:32,563 --> 00:22:35,763 ‎내가 오자크 경찰서에도 ‎알리겠다고 했어요 292 00:22:35,843 --> 00:22:37,363 ‎심각한 상황 같았거든요 293 00:22:37,443 --> 00:22:38,843 ‎"학생 지원실" 294 00:22:39,923 --> 00:22:41,123 ‎전 제롬 랜섬입니다 295 00:22:41,203 --> 00:22:44,963 ‎미주리주 닉사에 있는 ‎리치우드밸리 캠퍼스의 296 00:22:45,043 --> 00:22:46,323 ‎안전 및 보안 책임자죠 297 00:22:48,763 --> 00:22:50,963 ‎함께 총장 회의실로 갔고 298 00:22:51,043 --> 00:22:53,803 ‎세이디랑 오자크 경찰서 경관이 ‎각자 자리를 잡고 299 00:22:53,883 --> 00:22:56,603 ‎난 이쪽 테이블 앞에 앉았어요 300 00:22:56,683 --> 00:23:00,683 ‎같이 접근금지명령서를 검토하고 ‎대처 방안을 상의했죠 301 00:23:04,683 --> 00:23:08,163 ‎세이디는 그 남자를 겁냈어요 ‎불안한 티가 역력했죠 302 00:23:08,803 --> 00:23:10,363 ‎안절부절못했어요 303 00:23:10,923 --> 00:23:14,443 ‎그 남자가 여기 나타날 게 ‎확실하다더군요 304 00:23:14,523 --> 00:23:15,883 ‎물불 안 가리는 사람이라고요 305 00:23:20,323 --> 00:23:24,963 ‎저 문으로 나가다가 ‎세이디를 돌아보고 이랬어요 306 00:23:25,043 --> 00:23:27,883 ‎'모리슨이 여기 왔나 봐요 ‎저 사람 맞죠?' 307 00:23:27,963 --> 00:23:30,003 ‎'내가 확인할 테니 ‎일단 여기 있어요' 308 00:23:30,523 --> 00:23:34,043 ‎학생 지원실 접수대로 갔더니 ‎모리슨이 거기 서 있더군요 309 00:23:37,643 --> 00:23:39,163 ‎이 통로로 갔어요 310 00:23:40,323 --> 00:23:42,843 ‎저 문은 지금처럼 열려 있었고요 311 00:23:43,523 --> 00:23:45,723 ‎모리슨을 이 문 쪽으로 밀어붙였죠 312 00:23:45,803 --> 00:23:47,643 ‎꼼짝 못 하게 만든 다음에 313 00:23:48,243 --> 00:23:50,603 ‎접근금지명령을 ‎위반했다고 알려줬어요 314 00:23:50,683 --> 00:23:53,003 ‎경관이 모리슨을 ‎체포하겠다고 했더니 315 00:23:53,083 --> 00:23:55,803 ‎모리슨이 자기는 ‎모르는 일이란 거예요 316 00:23:55,883 --> 00:23:59,723 ‎그 사람 주머니를 뒤졌더니 ‎전달받은 명령서가 나오더군요 317 00:24:00,243 --> 00:24:04,283 ‎'그럼 이건 뭐냐?'라면서 ‎그 사람 얼굴에다 들이밀었죠 318 00:24:06,603 --> 00:24:10,163 ‎모리슨을 데리고 나와서 ‎순찰차에 태운 다음 319 00:24:10,243 --> 00:24:12,403 ‎피해자보호명령 위반으로 320 00:24:12,483 --> 00:24:14,683 ‎크리스천 카운티 구치소로 ‎보냈어요 321 00:24:19,323 --> 00:24:20,523 ‎세이디는 공포에 질렸어요 322 00:24:20,603 --> 00:24:23,683 ‎모리슨을 보더니 ‎사색이 되더라고요 323 00:24:28,643 --> 00:24:31,643 ‎세이디가 용기를 내 ‎상황을 알려줘 다행이었어요 324 00:24:31,723 --> 00:24:34,323 ‎자기를 위협하는 사람이 있단 걸 ‎숨기지 않았죠 325 00:24:38,443 --> 00:24:40,563 ‎세이디가 접근금지명령을 ‎신청하지 않았다면 326 00:24:40,643 --> 00:24:43,003 ‎우린 모리슨한테 ‎나가란 말밖에 못 했을 테고 327 00:24:43,083 --> 00:24:44,683 ‎그대로 가버렸겠죠 328 00:24:44,763 --> 00:24:48,643 ‎하지만 세이디가 명령을 받은 덕에 ‎체포할 수 있었어요 329 00:24:54,563 --> 00:24:56,683 ‎"모리슨은 잠시 동안" 330 00:24:56,763 --> 00:25:00,923 ‎"크리스천 카운티 구치소에 ‎구금돼 있다 풀려났다" 331 00:25:10,163 --> 00:25:11,283 ‎"2014년 4월 1일" 332 00:25:11,363 --> 00:25:14,443 ‎"그로부터 2주 후, 경찰 한 명이" 333 00:25:14,523 --> 00:25:19,123 ‎"또다시 캠퍼스에 접근하는 ‎모리슨을 알아봤다" 334 00:25:25,123 --> 00:25:26,803 ‎모리슨은 차를 세우더니 335 00:25:27,523 --> 00:25:31,123 ‎차에서 뛰쳐나와 ‎경찰차 쪽으로 돌진했어요 336 00:25:31,643 --> 00:25:35,283 ‎경관이 차에서 내려 ‎총을 꺼낸 후에 337 00:25:35,363 --> 00:25:38,803 ‎모리슨에게 겨누고 저지했죠 338 00:25:43,483 --> 00:25:45,203 ‎그 경관이 모리슨을 체포했고 339 00:25:45,283 --> 00:25:48,363 ‎다시 크리스천 카운티 구치소로 ‎보냈습니다 340 00:25:48,443 --> 00:25:50,443 ‎2주 사이에 벌써 두 번째였죠 341 00:25:54,883 --> 00:26:00,483 ‎"모리슨은 또다시 체포되며 ‎가중 스토킹죄로 기소됐다" 342 00:26:00,563 --> 00:26:05,483 ‎"모리슨의 차에서 발견된 노트가 ‎결정적인 증거였다" 343 00:26:12,523 --> 00:26:13,803 ‎전 재넷 블루예요 344 00:26:14,843 --> 00:26:21,003 ‎검사로서 20년 동안 ‎기소를 담당해 왔습니다 345 00:26:24,323 --> 00:26:28,403 ‎4월 1일 모리슨을 체포하며 ‎노트를 입수했어요 346 00:26:29,043 --> 00:26:31,043 ‎노트에 적힌 내용을 보고 347 00:26:31,123 --> 00:26:35,163 ‎모리슨이 위험인물이란 ‎경각심이 커졌어요 348 00:26:37,523 --> 00:26:38,843 ‎노트엔 이런 말이 있었어요 349 00:26:38,923 --> 00:26:41,683 ‎'당신 자살하는 게 나을 거야' 350 00:26:42,483 --> 00:26:44,003 ‎'어차피 당신은 끝났어' 351 00:26:44,603 --> 00:26:48,883 ‎이 밖에도 우려되는 ‎내용이 더 있었죠 352 00:26:49,403 --> 00:26:51,243 ‎'당신 때문에 총을 샀어' 353 00:26:52,483 --> 00:26:56,123 ‎피해자보호명령이 나온 후 ‎모리슨이 보낸 편지도 찾았는데 354 00:26:56,203 --> 00:26:58,363 ‎이런 내용이 있어요 355 00:26:58,443 --> 00:27:00,643 ‎'당신이 그렇게 나왔기 때문에 ‎벌써 나한테 진 거야' 356 00:27:00,723 --> 00:27:03,003 ‎'경찰에 신고하고 ‎피해자보호명령을 받았잖아' 357 00:27:04,003 --> 00:27:06,443 ‎'그런다고 내가 당신한테 ‎연락 끊을 줄 알아?' 358 00:27:06,523 --> 00:27:08,923 ‎'어림없어 ‎계속 숨어 있는 게 좋을 거야' 359 00:27:09,003 --> 00:27:10,003 ‎'학교도 관둬' 360 00:27:10,083 --> 00:27:13,003 ‎'직접 오든 남의 차로 오든' 361 00:27:13,083 --> 00:27:15,563 ‎'주차장에서 ‎당신을 지켜볼 테니까' 362 00:27:15,643 --> 00:27:18,123 ‎'거기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‎기다릴 거야' 363 00:27:21,003 --> 00:27:22,083 ‎다 협박이에요 364 00:27:22,163 --> 00:27:26,003 ‎적극적으로 스토킹하며 ‎자기가 지켜보고 있단 걸 알렸죠 365 00:27:28,163 --> 00:27:30,003 ‎문자 메시지도 있어요 366 00:27:30,923 --> 00:27:33,963 ‎'당신 집 앞에 죽치고 있으면 ‎말할 수밖에 없을걸' 367 00:27:34,483 --> 00:27:35,763 ‎'나한테 왜 이래?' 368 00:27:36,803 --> 00:27:42,003 ‎'계속 이러면 당신 학교랑 ‎가족들 집으로 찾아갈 거야' 369 00:27:45,123 --> 00:27:46,443 ‎저라도 겁먹었을 거예요 370 00:27:47,003 --> 00:27:49,003 ‎세이디는 더했겠죠 371 00:27:49,083 --> 00:27:52,443 ‎모리슨이 가족들 집까지 ‎알고 있으니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372 00:27:52,523 --> 00:27:55,523 ‎"크리스천 카운티 순회 재판소" 373 00:27:56,643 --> 00:28:00,203 ‎모리슨을 계속 구금해야 ‎한다고 판단했어요 374 00:28:00,283 --> 00:28:03,323 ‎나오면 세이디가 ‎위험해질 테니까요 375 00:28:03,843 --> 00:28:07,083 ‎모리슨은 세이디가 두 번이나 ‎자기를 경찰에 신고한 걸 알았고 376 00:28:07,163 --> 00:28:08,683 ‎두 번 체포당했죠 377 00:28:08,763 --> 00:28:13,723 ‎그것만 봐도 각별히 주시할 ‎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378 00:28:23,123 --> 00:28:24,883 ‎"2014년 4월 16일" 379 00:28:24,963 --> 00:28:29,723 ‎"모리슨의 가중 스토킹죄에 대한 ‎예심이 시작됐다" 380 00:28:30,523 --> 00:28:33,523 ‎"크리스천 카운티 사법 센터" 381 00:28:34,363 --> 00:28:37,083 ‎예심이 시작되며 ‎세이디가 걱정됐어요 382 00:28:37,163 --> 00:28:42,123 ‎모리슨이랑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383 00:28:42,203 --> 00:28:45,603 ‎모리슨을 보고 ‎가해자로 지목해야 했으니까요 384 00:28:45,683 --> 00:28:49,083 ‎'저 사람이 날 스토킹한 ‎테리 모리슨이다'라고요 385 00:28:49,163 --> 00:28:51,163 ‎"미주리주 인장" 386 00:28:51,643 --> 00:28:53,443 ‎피고인 측은 증거 배제를 신청하고 387 00:28:53,523 --> 00:28:56,603 ‎몇 번이나 판사 교체를 요구했어요 388 00:28:56,683 --> 00:29:01,003 ‎재판은 계속해서 연기됐죠 389 00:29:01,083 --> 00:29:04,243 ‎모리슨은 재판까지 시간을 끌면 390 00:29:04,323 --> 00:29:08,323 ‎세이디가 결국 지쳐서 ‎포기할 거라 생각했는지도 몰라요 391 00:29:08,403 --> 00:29:12,163 ‎재판은 제대로 진행이 안 될 테고 ‎판결받을 일도 없다고 생각했겠죠 392 00:29:21,323 --> 00:29:22,443 ‎"2015년 6월 22일" 393 00:29:22,523 --> 00:29:27,123 ‎"모리슨은 마침내 ‎가중 스토킹죄 유죄를 평결받고" 394 00:29:27,203 --> 00:29:29,203 ‎"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" 395 00:29:41,483 --> 00:29:44,163 ‎그 여자가 우린 끝났댔어요 ‎날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요 396 00:29:44,243 --> 00:29:48,243 ‎나랑 엮이기 싫고 ‎말도 하고 싶지 않다나요 397 00:29:48,323 --> 00:29:50,603 ‎그래서… 398 00:29:50,683 --> 00:29:55,723 ‎이젠 그게 스토킹이었나 보다 해요 ‎찾아봤거든요 399 00:29:55,803 --> 00:29:57,723 ‎그러니까… 400 00:30:00,083 --> 00:30:01,803 ‎스토킹이란 게 뭔지요 401 00:30:03,443 --> 00:30:07,203 ‎그 여자를 겁주고 ‎쫄게 만들려고 그랬어요 402 00:30:09,603 --> 00:30:11,323 ‎잘못했다는 건 알아요 403 00:30:11,403 --> 00:30:13,803 ‎그 여자가 엄청 식겁했잖아요 404 00:30:13,883 --> 00:30:16,043 ‎내가 무슨 짓을 할지도 몰랐고요 405 00:30:18,723 --> 00:30:20,403 ‎난 매듭을 지으려던 거예요 406 00:30:20,483 --> 00:30:22,403 ‎스토킹을 해서라도요 407 00:30:23,083 --> 00:30:26,923 ‎물리적인 폭력을 ‎쓸 생각은 없었어요 408 00:30:27,003 --> 00:30:31,003 ‎해치려던 게 아니라 ‎답을 듣고 싶었을 뿐이에요 409 00:30:31,083 --> 00:30:34,723 ‎날 왜 그렇게 대하고 ‎그런 말을 했는지요 410 00:30:34,803 --> 00:30:35,683 ‎그뿐이었어요 411 00:30:38,363 --> 00:30:40,323 ‎그 여자가 한 말은 틀려요 412 00:30:41,083 --> 00:30:43,203 ‎난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에요 413 00:30:43,283 --> 00:30:45,163 ‎여자한테는 폭력 안 써요 414 00:30:46,043 --> 00:30:48,003 ‎절대로 여자한테 손찌검 안 해요 415 00:30:48,083 --> 00:30:51,043 ‎난 남자고, 세이디는 여자잖아요 416 00:30:53,283 --> 00:30:55,123 ‎더 약한 사람한테 그러면 안 되죠 417 00:30:56,163 --> 00:30:58,923 ‎스토커란 꼬리표가 ‎붙는 것도 싫어요 418 00:30:59,003 --> 00:31:02,883 ‎스토커는 소아성애자랑 동급이죠 419 00:31:03,923 --> 00:31:07,563 ‎저질 중의 저질요 420 00:31:08,403 --> 00:31:11,323 ‎꼭 추잡한 인간이 된 기분이에요 421 00:31:13,363 --> 00:31:18,963 ‎스토커로 찍히느니 ‎살인자 취급을 받는 게 낫죠 422 00:31:36,283 --> 00:31:39,163 ‎모리슨에겐 폭력의 내력이 있어요 423 00:31:42,283 --> 00:31:44,683 ‎살인보다 더한 폭력이 있을까요? 424 00:31:48,643 --> 00:31:49,923 ‎전 스콧 힐입니다 425 00:31:50,003 --> 00:31:52,203 ‎미주리주 스프링필드의 ‎경찰관이에요 426 00:31:52,283 --> 00:31:57,323 ‎2011년 9월 23일 당시 ‎전 순찰 경관이었고 427 00:31:57,843 --> 00:32:00,243 ‎총격 신고가 들어와 ‎현장으로 출동했어요 428 00:32:05,683 --> 00:32:06,763 ‎"2013년" 429 00:32:06,843 --> 00:32:10,083 ‎"모리슨이 세이디를 ‎만나기 18개월 전" 430 00:32:10,163 --> 00:32:14,723 ‎"스프링필드 경찰은 ‎한 폭력 사건 현장에 출동했다" 431 00:32:15,803 --> 00:32:20,443 ‎후에 프리스티나 타이너로 ‎확인된 여성이 머리에 총을 맞았죠 432 00:32:24,643 --> 00:32:27,883 ‎목격자들은 테리 모리슨이 433 00:32:27,963 --> 00:32:30,363 ‎타이너 씨를 쏜 ‎용의자임을 확인해 줬고 434 00:32:30,443 --> 00:32:34,363 ‎모리슨은 이후에 살인죄로 ‎경찰에 체포됐습니다 435 00:32:40,803 --> 00:32:41,763 ‎212호예요 436 00:32:41,843 --> 00:32:46,123 ‎모리슨이 들어가 사람들한테 ‎총을 겨누었던 곳이죠 437 00:32:46,723 --> 00:32:49,123 ‎목격자들 증언에 따르면 438 00:32:49,763 --> 00:32:52,003 ‎모리슨이 여기 난간으로 나왔고 439 00:32:52,083 --> 00:32:54,643 ‎계단을 내려가며 도망치던 ‎피해자를 쐈어요 440 00:32:59,243 --> 00:33:02,963 ‎방 안에는 이전부터 ‎모리슨을 알던 여성이 있었는데 441 00:33:03,043 --> 00:33:04,963 ‎용의자들 사진에서 ‎모리슨을 지목했고 442 00:33:05,043 --> 00:33:07,323 ‎모리슨은 나흘 후에 체포됐습니다 443 00:33:12,163 --> 00:33:13,203 ‎"2011년 9월" 444 00:33:13,283 --> 00:33:15,243 ‎"그린 카운티 검찰청은" 445 00:33:15,323 --> 00:33:18,123 ‎"테리 모리슨을 ‎살인 혐의로 기소했다" 446 00:33:18,203 --> 00:33:21,803 ‎"하지만 해당 사건은 ‎재판에 회부되지 못했다" 447 00:33:22,323 --> 00:33:25,923 ‎"그린 카운티 사법 센터" 448 00:33:26,563 --> 00:33:29,563 ‎주요 목격자가 모리슨을 ‎용의자로 지목하길 거부했어요 449 00:33:30,043 --> 00:33:31,283 ‎그 여성은 겁에 질려 있었죠 450 00:33:31,363 --> 00:33:33,283 ‎실제로 모리슨이 노렸던 건 451 00:33:33,363 --> 00:33:37,483 ‎피살자가 아니라 그 여성이었다는 ‎얘기도 파다했어요 452 00:33:37,563 --> 00:33:40,963 ‎그 때문에 겁을 먹었던 것 같아요 453 00:33:41,643 --> 00:33:44,483 ‎뜻하지 않게 ‎사건에 깊이 관여하게 됐고 454 00:33:44,563 --> 00:33:48,763 ‎친구가 눈앞에서 살해당했으니 ‎자신도 그렇게 될까 두려웠겠죠 455 00:33:48,843 --> 00:33:51,843 ‎"스프링필드 경찰서" 456 00:33:56,923 --> 00:33:57,803 ‎"2015년" 457 00:33:57,883 --> 00:34:03,363 ‎"모리슨에 대한 살인 기소가 ‎취하되고 약 4년이 지난 후" 458 00:34:03,443 --> 00:34:08,163 ‎"수사관들은 모리슨이 스토킹죄로 ‎복역 중임을 알게 됐다" 459 00:34:12,323 --> 00:34:15,323 ‎살인죄는 벗어날 수 없어요 ‎공소시효가 없죠 460 00:34:15,403 --> 00:34:18,163 ‎정의를 구현할 ‎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461 00:34:21,363 --> 00:34:24,883 ‎스토킹 피해자란 걸 알고 ‎세이디를 만나게 됐어요 462 00:34:24,963 --> 00:34:29,043 ‎새로운 정보가 있을지도 ‎모른다고 생각했죠 463 00:34:29,123 --> 00:34:31,003 ‎모리슨이 마지막으로 ‎사귄 사람이니까요 464 00:34:31,523 --> 00:34:32,643 ‎두 사람이 가까웠다면 465 00:34:32,723 --> 00:34:35,043 ‎모리슨이 살인에 대해 ‎말했을 가능성이 있었기에 466 00:34:35,123 --> 00:34:37,563 ‎세이디랑 꼭 얘기해 보고 싶었어요 467 00:34:39,683 --> 00:34:42,003 ‎면담 중에 세이디가 ‎울음을 터트렸어요 468 00:34:43,283 --> 00:34:44,923 ‎그만큼 두려움 속에 ‎살고 있던 거죠 469 00:34:45,003 --> 00:34:46,363 ‎모리슨이 출소하면 470 00:34:46,443 --> 00:34:49,923 ‎자신을 찾아내서 죽일 거라고 ‎굳게 믿고 있었어요 471 00:34:50,003 --> 00:34:53,843 ‎제가 세이디의 눈에서 보고 ‎면담하며 확인한 공포는 472 00:34:53,923 --> 00:34:56,163 ‎꾸며낸 게 아니었어요 ‎그런 걸 연기할 순 없죠 473 00:34:56,243 --> 00:34:58,363 ‎"미주리주 스프링필드" 474 00:34:58,443 --> 00:35:01,403 ‎결국 말을 꺼내더군요 475 00:35:01,483 --> 00:35:04,403 ‎모리슨이 자기한테 여자를 ‎죽였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요 476 00:35:04,923 --> 00:35:08,123 ‎그게 재판에서 결정적으로 ‎작용했다고 봅니다 477 00:35:08,203 --> 00:35:12,723 ‎모리슨이 최근 교제했던 사람한테 ‎피살자를 죽였다고 자백한 사실을 478 00:35:12,803 --> 00:35:16,523 ‎배심원단이 듣게 됐으니까요 479 00:35:28,563 --> 00:35:30,563 ‎그 전화를 받고 ‎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480 00:35:32,003 --> 00:35:35,483 ‎테리는 가중 스토킹죄로 ‎수감된 상태였고 481 00:35:36,603 --> 00:35:40,323 ‎힐 수사관이 나한테 연락해서 482 00:35:40,403 --> 00:35:45,643 ‎살인 사건에 관해 아는 게 있는지 ‎얘기해 보고 싶다고 했죠 483 00:35:50,923 --> 00:35:55,483 ‎어느 날 밤 테리가 ‎뜬금없이 말을 꺼냈었어요 484 00:35:56,043 --> 00:35:58,083 ‎자기가 그 여자를 죽였고 485 00:35:58,163 --> 00:36:00,643 ‎그걸 아는 건 나밖에 없으니 486 00:36:00,723 --> 00:36:02,843 ‎모든 걸 부인하겠다고 했었죠 487 00:36:05,083 --> 00:36:08,563 ‎그때 난 아무 말도 안 하고 ‎아무것도 안 물었어요 488 00:36:08,643 --> 00:36:09,883 ‎알고 싶지도 않았죠 489 00:36:10,803 --> 00:36:13,723 ‎내 입장에선 모르는 게 ‎약이었으니까요 490 00:36:18,603 --> 00:36:21,443 ‎"세이디는 ‎모리슨의 살인 재판에서" 491 00:36:21,523 --> 00:36:25,163 ‎"당시의 자백에 관해 ‎증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" 492 00:36:29,123 --> 00:36:30,883 ‎증언하고 싶지 않았어요 493 00:36:30,963 --> 00:36:34,403 ‎내가 증언했는데 ‎테리가 무죄 판결을 받으면요? 494 00:36:38,683 --> 00:36:41,083 ‎고민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죠 495 00:36:41,163 --> 00:36:42,803 ‎'내가 잃을 건 없잖아' 496 00:36:42,883 --> 00:36:46,003 ‎내 증언이 재판에 ‎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497 00:36:46,083 --> 00:36:47,963 ‎나한테도 득이라고 생각했어요 498 00:36:48,043 --> 00:36:49,443 ‎내가… 499 00:36:50,203 --> 00:36:51,883 ‎이기적으로 보이겠지만 500 00:36:52,683 --> 00:36:54,483 ‎그 사람이 나오는 게 무서웠어요 501 00:36:55,003 --> 00:36:56,883 ‎너무나 겁이 났죠 502 00:37:06,083 --> 00:37:08,083 ‎"2018년 3월 12일" 503 00:37:08,163 --> 00:37:13,563 ‎"모리슨은 프리스티나 타이너를 ‎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" 504 00:37:22,283 --> 00:37:25,123 ‎실제로 재판정에 가니까 505 00:37:25,763 --> 00:37:27,563 ‎신경이 곤두서는 거 같았어요 506 00:37:27,643 --> 00:37:30,643 ‎"제시카 크루스 판사 법정 ‎순회 재판소 3 지부" 507 00:37:31,683 --> 00:37:35,083 ‎증인석에 올라가는데… 508 00:37:36,043 --> 00:37:42,083 ‎배심원들이나 테리 ‎거기 사람들을 보는 것만으로도… 509 00:37:43,323 --> 00:37:45,443 ‎다들 내가 떠는 걸 알았을 거예요 510 00:37:45,523 --> 00:37:47,723 ‎말도 못 하게 떨었거든요 511 00:37:51,563 --> 00:37:53,323 ‎테리를 볼 엄두가 안 났어요 512 00:37:53,403 --> 00:37:56,243 ‎힐끗 보면 모를까 ‎똑바로 보긴 싫더라고요 513 00:37:56,963 --> 00:37:58,403 ‎근데 내 딸은 나도 놀랐어요 514 00:37:58,923 --> 00:38:01,403 ‎어찌나 당찬지 515 00:38:01,483 --> 00:38:03,483 ‎테리를 보는데 516 00:38:03,563 --> 00:38:06,483 ‎눈을 마주치고 이럴 태세였죠 517 00:38:06,563 --> 00:38:07,563 ‎'넌 절대 못 이겨' 518 00:38:15,843 --> 00:38:19,723 ‎"재판이 시작된 지 단 이틀 후인 ‎2018년 3월 14일" 519 00:38:19,803 --> 00:38:23,203 ‎"테리 모리슨은 ‎살인 유죄 판결을 받았다" 520 00:38:27,283 --> 00:38:29,483 ‎배심원단이 나와서 평결을 읽는데 521 00:38:30,083 --> 00:38:33,483 ‎유죄란 말을 듣고 ‎기뻐서 기절할 뻔했어요 522 00:38:37,843 --> 00:38:40,883 ‎너무나 안도한 나머지 눈물이 났죠 523 00:38:41,523 --> 00:38:45,723 ‎죽은 여자의 딸이 ‎나왔던 것도 생각나요 524 00:38:47,323 --> 00:38:49,483 ‎어린 딸이랑 같이 있었거든요 525 00:38:49,563 --> 00:38:50,763 ‎꼬마애였죠 526 00:38:55,723 --> 00:38:59,643 ‎증인 측 중재인이 ‎피해자 딸의 어깨를 감싸더니 527 00:38:59,723 --> 00:39:01,203 ‎나한테 데려왔어요 528 00:39:02,443 --> 00:39:03,523 ‎그리고 이렇게 말했죠 529 00:39:07,003 --> 00:39:11,523 ‎'어머님의 살인범이 ‎감옥에 가게 도와주신 분이에요' 530 00:39:14,163 --> 00:39:15,403 ‎참 힘들었어요 531 00:39:19,763 --> 00:39:24,763 ‎"판사는 테리 모리슨에게 ‎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에" 532 00:39:24,843 --> 00:39:28,083 ‎"추가 100년형을 선고했다" 533 00:39:45,083 --> 00:39:47,083 ‎그 여자는 ‎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다가 534 00:39:47,163 --> 00:39:50,923 ‎2급 살인으로 유죄 받는 걸 봤어요 535 00:39:51,003 --> 00:39:53,643 ‎나한테 겁 좀 먹었겠죠 536 00:39:54,643 --> 00:39:57,803 ‎날 어떻게 볼지 알아요 537 00:39:57,883 --> 00:39:59,723 ‎난 폭력적인 사람이라 538 00:39:59,803 --> 00:40:01,603 ‎바깥세상에 나가면 ‎안 될 것처럼 보이겠죠 539 00:40:01,683 --> 00:40:04,843 ‎근데 난 천성이 외톨이예요 540 00:40:04,923 --> 00:40:07,283 ‎혼자 있는 게 좋아요 541 00:40:08,523 --> 00:40:10,043 ‎내가 보기엔 이래요 542 00:40:10,763 --> 00:40:11,963 ‎난… 543 00:40:12,043 --> 00:40:14,603 ‎내 힘을 보여줘야 할 상황이 되면 544 00:40:14,683 --> 00:40:16,843 ‎난폭해질 수도 있어요 545 00:40:16,923 --> 00:40:20,923 ‎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‎될 수도 있단 말이죠 546 00:40:27,403 --> 00:40:29,483 ‎가석방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547 00:40:30,083 --> 00:40:32,563 ‎벌써 59살이니 감방에서 죽겠죠 548 00:40:32,643 --> 00:40:33,963 ‎절대 못 나갈 거예요 549 00:40:34,483 --> 00:40:37,243 ‎결국은 종신형이죠, 사형이에요 550 00:40:39,443 --> 00:40:41,443 ‎그래도 포기 안 해요 551 00:40:41,963 --> 00:40:48,043 ‎기운이 다 빠질 때까지 ‎싸울 거예요 552 00:40:48,123 --> 00:40:52,123 ‎이 안에선 싸우는 거 말고는 ‎딱히 할 일도 없잖아요 553 00:40:52,203 --> 00:40:54,563 ‎난 감방이 불편하고 ‎감방에 있기 싫어요 554 00:40:55,083 --> 00:40:56,203 ‎여기서 죽기 싫다고요 555 00:40:56,283 --> 00:41:02,083 ‎어차피 남는 게 시간인데 ‎법이라도 공부해야죠 556 00:41:02,763 --> 00:41:05,643 ‎자유를 되찾으려면 ‎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요? 557 00:41:09,523 --> 00:41:12,483 ‎"스프링필드 ‎66번 국도의 탄생지" 558 00:41:23,843 --> 00:41:27,683 ‎판사가 종신형에 ‎추가 100년이라고 했을 때 559 00:41:29,603 --> 00:41:33,123 ‎어깨를 내리누르던 ‎짐을 벗은 기분이었어요 560 00:41:36,683 --> 00:41:40,883 ‎가중 스토킹죄 형량은 기껏해야… 561 00:41:41,963 --> 00:41:43,923 ‎글쎄요, 3년에서 7년일 테고 562 00:41:44,003 --> 00:41:47,203 ‎모범수로 출소했을 수도 있죠 563 00:41:50,083 --> 00:41:53,963 ‎결국 그 사람은 ‎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어요 564 00:41:56,243 --> 00:41:57,843 ‎날 망치지 못했죠 565 00:42:02,363 --> 00:42:06,803 ‎하지만 이런 관계의 후유증은 566 00:42:06,883 --> 00:42:08,883 ‎완전히 극복이 안 돼요 567 00:42:08,963 --> 00:42:11,243 ‎평생 가겠죠 568 00:42:15,763 --> 00:42:19,883 ‎아직도 문을 잠그는 데에서 ‎그치지 않고 569 00:42:19,963 --> 00:42:23,283 ‎문고리 아래에 의자까지 ‎받쳐 둘 때가 있어요 570 00:42:23,363 --> 00:42:25,363 ‎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려고요 571 00:42:28,323 --> 00:42:31,643 ‎이런 일을 겪고 나면 ‎악몽 같은 순간이 찾아와요 572 00:42:33,283 --> 00:42:36,803 ‎얼핏 보이는 사소한 것들에도… 573 00:42:38,163 --> 00:42:41,363 ‎순간적으로 놀라면서 574 00:42:41,963 --> 00:42:43,323 ‎그때로 되돌아가죠 575 00:42:47,923 --> 00:42:50,723 ‎누구나 이런 일을 당할 수 있어요 576 00:42:51,723 --> 00:42:53,563 ‎돈을 얼마를 벌든 577 00:42:53,643 --> 00:42:56,083 ‎성품이 어떻든 578 00:42:56,603 --> 00:43:00,123 ‎어떤 교육을 받고 자랐든 ‎피해자가 될 수 있죠 579 00:43:04,843 --> 00:43:07,603 ‎그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580 00:43:07,683 --> 00:43:11,563 ‎내가 좋아할 법한 사람이 ‎아니란 걸 확실히 느꼈어요 581 00:43:11,643 --> 00:43:13,083 ‎근데 그걸 무시했고 582 00:43:13,763 --> 00:43:15,883 ‎내 무덤을 팠죠 583 00:43:16,923 --> 00:43:19,163 ‎마음의 소리를 들었어야 해요 584 00:43:23,203 --> 00:43:26,363 ‎그때 그 감을 따랐다면 585 00:43:26,443 --> 00:43:28,603 ‎이 자리에 있지 않았겠죠 586 00:43:31,323 --> 00:43:33,003 ‎하지만 이런 생각도 해요 587 00:43:34,123 --> 00:43:35,603 ‎이런 일을 겪은 덕에 588 00:43:35,683 --> 00:43:37,923 ‎내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‎알게 됐다고요 589 00:44:12,603 --> 00:44:14,603 ‎자막: 이재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