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3,083 --> 00:00:14,403 ‎내가 보기엔 2 00:00:14,923 --> 00:00:17,403 ‎누구나 스토커가 될 수 있어요 3 00:00:18,963 --> 00:00:20,523 ‎상황만 맞아떨어진다면요 4 00:00:23,843 --> 00:00:26,963 ‎그때 일을 돌이켜보면 ‎내가 한 일 같지가 않아요 5 00:00:28,243 --> 00:00:30,443 ‎"미국에서는 매년" 6 00:00:30,523 --> 00:00:35,443 ‎"3백만 건 이상의 ‎스토킹 사건이 발생한다" 7 00:00:38,163 --> 00:00:40,363 ‎꿈을 꾸는 것 같았어요 8 00:00:41,203 --> 00:00:43,203 ‎몽유병 환자 같은 상태요 9 00:00:44,043 --> 00:00:45,723 ‎소속감을 느끼고 싶었어요 10 00:00:46,843 --> 00:00:48,763 ‎제정신을 잃고 막 나간 거예요 11 00:00:49,683 --> 00:00:54,003 ‎결국 분노와 망상에 휩쓸려 ‎행동하게 됐고요 12 00:00:54,603 --> 00:01:01,243 ‎"스토킹 사건의 40%는 ‎폭력으로 발전한다" 13 00:01:07,523 --> 00:01:14,483 ‎"이것은 01420621번 수감자의 ‎이야기다" 14 00:01:17,803 --> 00:01:21,443 ‎어디를 가든 그 사람이 ‎계속 날 따라다녔어요 15 00:01:24,123 --> 00:01:27,843 ‎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‎해치겠다고 했죠 16 00:01:30,163 --> 00:01:32,923 ‎타인한테 이런 해를 끼치는 사람은 17 00:01:33,003 --> 00:01:35,323 ‎사이코패스예요 18 00:01:41,163 --> 00:01:44,843 ‎"넷플릭스 시리즈" 19 00:01:46,163 --> 00:01:49,803 ‎스토커로 찍히느니 ‎살인자 취급을 받는 게 낫죠 20 00:01:53,963 --> 00:01:57,323 ‎누가 자기를 훔쳐본다는 21 00:01:57,403 --> 00:01:59,403 ‎강렬한 공포감을 주고 싶었어요 22 00:02:01,403 --> 00:02:02,803 ‎누구나 스토커가 될 수 있어요 23 00:02:04,203 --> 00:02:06,003 ‎다 근거 없는 괴담 같은 거예요 24 00:02:07,763 --> 00:02:09,523 ‎예전 같은 미친놈은 아녜요 25 00:02:19,363 --> 00:02:22,123 ‎"폴 엘리존도 타워" 26 00:02:26,643 --> 00:02:31,443 ‎"텍사스주 샌안토니오" 27 00:02:37,643 --> 00:02:41,803 ‎이런 사건은 처음이었어요 28 00:02:44,803 --> 00:02:47,603 ‎정말 소름 끼치는 ‎스토킹 사건이었죠 29 00:02:49,443 --> 00:02:53,403 ‎스토킹을 이루는 ‎사소한 일들만 보면 30 00:02:53,483 --> 00:02:57,603 ‎범죄는커녕 위험한 일처럼 ‎보이지도 않죠 31 00:02:57,683 --> 00:03:00,043 ‎하지만 그것들이 한데 모이면 32 00:03:00,523 --> 00:03:03,163 ‎누군가에겐 공포가 됩니다 33 00:03:03,243 --> 00:03:06,403 ‎불행하게도 스토킹은 34 00:03:06,483 --> 00:03:09,683 ‎아주 폭력적인 사건으로 ‎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35 00:03:25,923 --> 00:03:31,003 ‎"마크 W. 스타일스 유닛 교도소 ‎텍사스주 보몬트" 36 00:03:44,923 --> 00:03:48,363 ‎난 루벤 안토니오 하라미요예요 37 00:03:50,483 --> 00:03:56,003 ‎"2007년 2월, 루벤 하라미요는 ‎징역 45년형을 선고받았다" 38 00:03:57,043 --> 00:03:57,883 ‎아, 알았어요 39 00:03:57,963 --> 00:04:03,083 ‎난 예전 여자 친구를 ‎스토킹해서 고소당했… 40 00:04:03,163 --> 00:04:06,203 ‎당시 구 여친… ‎아니, 현 여친이라고 해도 되겠죠 41 00:04:09,323 --> 00:04:12,003 ‎그때는 머릿속이 엉망이었어요 42 00:04:13,523 --> 00:04:16,363 ‎사는 게 혼란스러웠고 ‎제대로 판단할 수가 없었죠 43 00:04:17,283 --> 00:04:19,403 ‎그때부터 인생이 망가져서 44 00:04:19,483 --> 00:04:21,683 ‎결국 이렇게 된 거예요 45 00:04:25,043 --> 00:04:27,603 ‎"하라미요가 수감되며" 46 00:04:27,683 --> 00:04:31,483 ‎"2년 가까이 계속된 ‎스토킹이 끝났다" 47 00:04:38,123 --> 00:04:41,363 ‎어린 시절은 엄청 불안정했어요 48 00:04:42,883 --> 00:04:46,043 ‎이 주에서 저 주로 ‎미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살았죠 49 00:04:47,163 --> 00:04:50,843 ‎아빠는 엄마 있는 곳을 ‎알아낼 때마다 50 00:04:50,923 --> 00:04:52,963 ‎잠깐씩 나타났어요 51 00:04:53,043 --> 00:04:57,723 ‎난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했고 52 00:04:57,803 --> 00:05:01,003 ‎늘 떠돌이 신세였어요 53 00:05:03,003 --> 00:05:06,563 ‎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도 없었고요 54 00:05:06,643 --> 00:05:09,923 ‎이사 가는 동네나 도시마다 55 00:05:10,003 --> 00:05:13,083 ‎왕따를 당했던 게 컸죠 56 00:05:13,163 --> 00:05:14,443 ‎그래서… 57 00:05:14,523 --> 00:05:18,843 ‎그런 식으로 왕따당하다 보니 ‎점점 혼자 있게 됐어요 58 00:05:24,603 --> 00:05:29,083 ‎내 집에서 아내랑 아이들과 살며 ‎식구들을 먹여 살리는 게 59 00:05:29,163 --> 00:05:31,883 ‎내 오랜 꿈이었어요 60 00:05:33,203 --> 00:05:34,883 ‎가끔씩 여자를 사귀었지만 61 00:05:34,963 --> 00:05:37,803 ‎대부분의 경우… 62 00:05:37,883 --> 00:05:39,483 ‎내가 사귀던 여자가 63 00:05:39,563 --> 00:05:44,403 ‎내 친구랑 눈이 맞는다거나 64 00:05:44,483 --> 00:05:46,683 ‎내 형제랑 바람이 난다든가 했죠 65 00:05:47,203 --> 00:05:48,963 ‎그런 일을 겪다 보니 66 00:05:49,603 --> 00:05:53,683 ‎여자들을 못 믿게 됐어요 67 00:06:03,043 --> 00:06:04,083 ‎"2001년" 68 00:06:04,163 --> 00:06:06,043 ‎"하라미요는 29세 때" 69 00:06:06,123 --> 00:06:09,643 ‎"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‎요양원에서 일하게 됐다" 70 00:06:10,483 --> 00:06:12,443 ‎"모닝사이드 매너 ‎노인 공동 생활 시설" 71 00:06:12,523 --> 00:06:14,203 ‎요양원에서 일할 때는 72 00:06:14,883 --> 00:06:17,523 ‎거기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았어요 73 00:06:17,603 --> 00:06:20,363 ‎여자들이 다 나랑 ‎사귀고 싶어 야단이었죠 74 00:06:20,443 --> 00:06:25,283 ‎난 너무 우유부단하고 소심해서 75 00:06:25,363 --> 00:06:26,643 ‎어떻게 말한다… 76 00:06:26,723 --> 00:06:28,523 ‎어떤 여자랑 사귈지 ‎정하질 못했어요 77 00:06:29,283 --> 00:06:35,683 ‎"하라미요의 동료 중엔 ‎45세의 간호사 '마리아'가 있었다" 78 00:06:36,363 --> 00:06:38,843 ‎"모닝사이드 매너 ‎노인 공동 생활 시설" 79 00:06:38,923 --> 00:06:42,323 ‎그 여자가 나한테 ‎들이대기 시작하더라고요 80 00:06:43,123 --> 00:06:44,723 ‎난 딱히 관심 없었고요 81 00:06:45,243 --> 00:06:49,603 ‎그전엔 18~24살짜리 여자들이랑 ‎주로 사귀었었거든요 82 00:06:49,683 --> 00:06:51,043 ‎24살 이상은 안 만났어요 83 00:06:51,643 --> 00:06:54,843 ‎근데 그즈음엔 유난히 외로웠었죠 84 00:06:54,923 --> 00:06:59,043 ‎딱히 대화할 사람이 없었어요 85 00:06:59,123 --> 00:07:05,083 ‎근데 마리아를 만나면서 ‎고민을 털어놓게 됐어요 86 00:07:06,403 --> 00:07:09,043 ‎서로 얘기하다 보니까 ‎어느 틈에 가까워져서 87 00:07:09,123 --> 00:07:11,403 ‎스킨십도 하게 됐고요 88 00:07:11,483 --> 00:07:14,363 ‎그때부터 사귀기 시작했죠 89 00:07:42,923 --> 00:07:47,403 ‎루벤을 만났을 때 난 유부녀였어요 90 00:07:50,203 --> 00:07:53,083 ‎결혼 18년 차였는데 91 00:07:53,763 --> 00:07:57,563 ‎결혼 생활은 순탄치가 않았어요 92 00:07:59,963 --> 00:08:02,523 ‎루벤이 요양원에서 일하게 되면서 93 00:08:03,043 --> 00:08:07,643 ‎의지할 사람이 생긴 거 같았죠 94 00:08:07,723 --> 00:08:11,043 ‎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요 95 00:08:13,123 --> 00:08:16,443 ‎"마리아는 자신과 가족을 ‎보호하기 위해" 96 00:08:16,523 --> 00:08:19,563 ‎"신상을 공개하지 않을 것을 ‎요청했다" 97 00:08:27,523 --> 00:08:32,403 ‎내가 요양원에 취직한 게 ‎시작이었어요 98 00:08:32,963 --> 00:08:33,803 ‎"마리아" 99 00:08:33,883 --> 00:08:35,483 ‎그 사람도 일하게 됐고요 100 00:08:36,043 --> 00:08:39,443 ‎얘기하기에 편한 사람이었어요 101 00:08:41,243 --> 00:08:43,763 ‎루벤은 매력 있는 데다가 102 00:08:44,323 --> 00:08:46,083 ‎자상하고, 다감했죠 103 00:08:47,203 --> 00:08:48,883 ‎그 사람을 사랑하게 됐고 104 00:08:48,963 --> 00:08:52,283 ‎내 남자로 만들고 싶었어요 105 00:08:52,803 --> 00:08:54,243 ‎루벤은 나보다 어렸어요 106 00:08:54,323 --> 00:08:58,283 ‎18살쯤 연하였죠 107 00:09:00,323 --> 00:09:02,883 ‎몇 달이 지나고 108 00:09:02,963 --> 00:09:05,483 ‎남편과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109 00:09:05,563 --> 00:09:07,683 ‎루벤의 집으로 들어갔어요 110 00:09:11,563 --> 00:09:12,523 ‎"2001년 7월" 111 00:09:12,603 --> 00:09:15,963 ‎"마리아는 남편과 ‎성인이 된 세 자녀를 떠나서" 112 00:09:16,043 --> 00:09:18,603 ‎"하라미요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" 113 00:09:21,203 --> 00:09:25,203 ‎그때는 참 좋았어요 114 00:09:25,843 --> 00:09:30,723 ‎루벤은 외출하는 걸 좋아하고 ‎나한테 선물도 자주 했는데 115 00:09:31,963 --> 00:09:35,843 ‎그 사람이 그런 짓을 할 줄은 ‎상상도 못 했죠 116 00:09:44,243 --> 00:09:48,163 ‎어느 날 그 여자가 ‎우리 집에 찾아와서 이러더라고요 117 00:09:48,243 --> 00:09:51,763 ‎남편이랑 이혼했고 ‎서류 절차도 다 끝났대요 118 00:09:52,283 --> 00:09:55,803 ‎왜 이혼했냐니까 ‎나랑 있으려고 그랬대요 119 00:09:55,883 --> 00:09:57,563 ‎알았다고 했죠 120 00:09:58,163 --> 00:09:59,323 ‎나도 그 여자가 좋았고 121 00:09:59,403 --> 00:10:03,483 ‎일단 같이 살면서 ‎어떻게 되는지 보자 싶었어요 122 00:10:05,123 --> 00:10:07,803 ‎나도 비슷한 걸 바라긴 했죠 123 00:10:07,883 --> 00:10:09,403 ‎그 여자에겐 가족이 있었으니까요 124 00:10:09,483 --> 00:10:11,283 ‎내가 어려서부터 갖지 못했던 거요 125 00:10:12,803 --> 00:10:16,083 ‎그 여자 가족을 처음 만났는데 ‎날 전혀 안 반기더라고요 126 00:10:17,243 --> 00:10:19,363 ‎그때부터 좀 틀어지기 시작했어요 127 00:10:20,403 --> 00:10:23,963 ‎그 여자 부모는 내가 ‎그 여자에 비해 너무 어리다며 128 00:10:24,043 --> 00:10:26,243 ‎나이에 맞는 사람을 찾아보랬어요 129 00:10:26,323 --> 00:10:28,723 ‎그 말을 들으니 ‎이건 아니다 싶었죠 130 00:10:51,323 --> 00:10:54,123 ‎루벤을 처음 봤을 땐 131 00:10:54,203 --> 00:10:58,243 ‎말수가 적고 ‎내성적인 사람 같았어요 132 00:11:01,723 --> 00:11:03,843 ‎엄마는 루벤을 사랑한다고 믿었죠 133 00:11:04,843 --> 00:11:06,843 ‎엄마는 워낙 젊게 사는 사람이었고 134 00:11:06,923 --> 00:11:07,923 ‎"버로니카 ‎마리아의 딸" 135 00:11:08,003 --> 00:11:10,523 ‎루벤이 천생연분이라고 ‎생각했던 거 같아요 136 00:11:12,243 --> 00:11:14,563 ‎하지만 전 두 사람 관계가 ‎마음에 안 들었어요 137 00:11:16,923 --> 00:11:19,963 ‎"마리아의 딸인 '버로니카' 역시" 138 00:11:20,043 --> 00:11:23,883 ‎"신상을 공개하지 않을 것을 ‎요청했다" 139 00:11:27,203 --> 00:11:30,363 ‎우리 식구들은 루벤한테 ‎좀 섬뜩하단 느낌을 받아서 140 00:11:30,443 --> 00:11:32,163 ‎좋아하질 않았어요 141 00:11:32,683 --> 00:11:35,843 ‎엄마랑 나이 차이가 큰 것도 ‎문제였고요 142 00:11:40,603 --> 00:11:44,203 ‎제가 봤을 때 엄마한테 루벤은 143 00:11:44,283 --> 00:11:48,763 ‎연인 겸 아들이었어요 144 00:11:53,003 --> 00:11:55,843 ‎엄마는 늘 루벤을 ‎자식 돌보듯이 챙겼어요 145 00:11:55,923 --> 00:12:02,163 ‎식구들을 보러 올 때도 ‎매번 루벤이랑 같이 왔죠 146 00:12:02,243 --> 00:12:06,083 ‎루벤은 어린애처럼 ‎엄마를 졸졸 따라다녔어요 147 00:12:07,883 --> 00:12:11,203 ‎별별 일에 다 끼고 싶어 했고 148 00:12:11,283 --> 00:12:13,043 ‎엉뚱한 소리들을 했어요 149 00:12:18,123 --> 00:12:23,003 ‎2001년, 제가 첫아이를 ‎가진 걸 알게 됐을 때 150 00:12:23,083 --> 00:12:26,123 ‎루벤이 엄마한테 이랬다는 거예요 151 00:12:26,203 --> 00:12:30,923 ‎엄마랑 같이 ‎제 딸을 키우고 싶다고요 152 00:12:31,923 --> 00:12:33,443 ‎말도 안 되는 일이죠 153 00:12:34,723 --> 00:12:37,043 ‎어이가 없었어요 154 00:12:37,123 --> 00:12:40,603 ‎저도 남친이랑 같이 살고 있었는데 ‎왜 딸을 남한테 주겠어요 155 00:12:41,963 --> 00:12:48,523 ‎그것만 봐도 루벤의 망상이 ‎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죠 156 00:12:50,843 --> 00:12:54,323 ‎루벤은 엄마한테 ‎엄청난 관심을 쏟았고 157 00:12:54,403 --> 00:12:57,203 ‎엄마는 그런 관심에 ‎목말랐던 거 같아요 158 00:12:58,443 --> 00:13:05,123 ‎그러다 결국 루벤한테 ‎딴 여자가 생겼단 결론을 내렸죠 159 00:13:22,923 --> 00:13:27,123 ‎한 4년 동안은 ‎루벤과 참 잘 지냈어요 160 00:13:28,443 --> 00:13:33,683 ‎그러다 직장에서 퇴근해서 ‎집으로 돌아오면 161 00:13:33,763 --> 00:13:37,323 ‎여자들 물건이 있는 걸 ‎보게 됐어요 162 00:13:37,923 --> 00:13:39,803 ‎루벤한테 누가 왔었냐고 물어보면 163 00:13:39,883 --> 00:13:43,043 ‎여자인 친구들이 다녀갔다고 했죠 164 00:13:45,043 --> 00:13:48,363 ‎아무래도 바람피우는 거 같았어요 165 00:13:48,443 --> 00:13:49,683 ‎"다코타 아파트" 166 00:13:49,763 --> 00:13:53,003 ‎그런 일이 계속 반복됐어요 167 00:13:54,643 --> 00:13:57,043 ‎난 상처받았고요 168 00:13:57,963 --> 00:14:00,123 ‎루벤은 아니라고 했지만 169 00:14:00,203 --> 00:14:05,763 ‎그때부터 우리 사이가 ‎잘 안될 거란 감이 왔어요 170 00:14:12,523 --> 00:14:14,163 ‎"2003년 10월" 171 00:14:14,243 --> 00:14:17,763 ‎"2003년 말, 마리아는 ‎하라미요와 헤어지기로 결심하고" 172 00:14:17,843 --> 00:14:20,283 ‎"두 사람이 살던 ‎아파트에서 나왔다" 173 00:14:23,483 --> 00:14:25,363 ‎루벤한테 헤어지자고 했더니 174 00:14:25,443 --> 00:14:29,563 ‎왜 그래야 하냐면서 ‎날 사랑한다고 하더군요 175 00:14:31,683 --> 00:14:34,643 ‎루벤은 나한테 빌면서 매달렸어요 176 00:14:34,723 --> 00:14:36,283 ‎떠나지 말라면서요 177 00:14:37,803 --> 00:14:42,043 ‎그래서 딸아이랑 언니한테 ‎전화했죠 178 00:14:42,563 --> 00:14:45,683 ‎불길한 예감이 들었거든요 179 00:14:56,403 --> 00:14:58,363 ‎엄마가 그 사람이랑 ‎헤어지겠다길래 180 00:14:58,443 --> 00:15:03,083 ‎너무나 마음이 놓여서 ‎기쁜 마음으로 엄마한테 갔어요 181 00:15:03,163 --> 00:15:07,563 ‎당장 짐 챙겨서 ‎그 집에서 나오자고 했죠 182 00:15:07,643 --> 00:15:10,883 ‎그런 일이 벌어질 줄은 ‎꿈에도 몰랐어요 183 00:15:16,763 --> 00:15:22,043 ‎이모랑 같이 짐을 챙기려고 ‎엄마랑 루벤의 집으로 갔어요 184 00:15:22,963 --> 00:15:26,323 ‎침실에 들어갔더니 185 00:15:26,403 --> 00:15:29,643 ‎루벤이 침대에 앉아 있었는데 186 00:15:29,723 --> 00:15:32,843 ‎손에 칼을 들고 있었어요 187 00:15:34,523 --> 00:15:36,203 ‎방 안을 둘러봤는데 188 00:15:36,283 --> 00:15:43,163 ‎벽 세 군데에 '죽어'라는 말이 ‎쓰여 있었어요 189 00:15:43,803 --> 00:15:47,923 ‎벽마다 '죽어'라고 쓰여 있었죠 190 00:15:48,563 --> 00:15:49,483 ‎그 사람 피로요 191 00:15:54,003 --> 00:15:58,563 ‎엄마가 경찰에 신고하지 말랬어요 192 00:15:58,643 --> 00:16:01,563 ‎그 사람은 그냥 두고 가자면서요 193 00:16:09,923 --> 00:16:13,203 ‎그 자리에서 딱 죽고 싶었어요 ‎심장이 막 벌렁거렸죠 194 00:16:13,923 --> 00:16:14,883 ‎울고 싶었어요 195 00:16:15,883 --> 00:16:18,363 ‎그 여자가 ‎내 인생의 희망이었거든요 196 00:16:18,883 --> 00:16:22,203 ‎계속해서 그 여자한테 ‎연락하려고 했어요 197 00:16:22,283 --> 00:16:25,563 ‎갑자기 별의별 감정이 ‎다 밀려들더라고요 198 00:16:26,083 --> 00:16:28,403 ‎따지자면 바람을 피우긴 했어요 199 00:16:29,123 --> 00:16:31,523 ‎하지만 그 여자랑 얘기해서 200 00:16:31,603 --> 00:16:37,283 ‎쌓인 감정을 어떻게 풀지 ‎상의하고 싶었어요 201 00:16:37,363 --> 00:16:41,843 ‎내가 원래 미묘한 일도 ‎바로 눈치를 챈다거나 202 00:16:41,923 --> 00:16:43,803 ‎그런 사람이 못 돼요 203 00:16:43,883 --> 00:16:48,803 ‎나한테 할 말이 있다면 ‎대놓고 말해야 해요 204 00:16:48,883 --> 00:16:50,123 ‎그래야 알아듣죠 205 00:16:50,203 --> 00:16:53,323 ‎힌트만으로는 이해를 못 하거든요 206 00:16:55,003 --> 00:16:58,803 ‎"마리아가 둘의 관계를 ‎끝냈음에도" 207 00:16:58,883 --> 00:17:02,963 ‎"하라미요는 계속해서 ‎마리아에게 연락했다" 208 00:17:04,723 --> 00:17:09,203 ‎그 여자한테 편지를 써서 ‎연락을 해봤어요 209 00:17:10,403 --> 00:17:12,843 ‎한동안 계속 그랬죠 210 00:17:13,723 --> 00:17:17,043 ‎뭘 물어봐도 답이 오질 않았어요 211 00:17:17,123 --> 00:17:20,763 ‎어떻게든 그 여자랑 얘기해서 212 00:17:20,843 --> 00:17:24,883 ‎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싶었지만 ‎헛수고였어요 213 00:17:24,963 --> 00:17:27,083 ‎내가 그 여자랑 ‎얘기하려고 애쓸수록 214 00:17:27,163 --> 00:17:29,763 ‎더 가망이 없어지는 거 같았어요 215 00:17:29,843 --> 00:17:34,083 ‎점점 물어볼 게 늘어났지만 ‎답을 들을 수 없었죠 216 00:17:38,883 --> 00:17:39,763 ‎"2005년" 217 00:17:39,843 --> 00:17:41,123 ‎"2004년에서 2005년 사이" 218 00:17:41,203 --> 00:17:43,643 ‎"하라미요는 마리아에게 ‎수백 통의 편지를 보냈다" 219 00:17:52,003 --> 00:17:56,163 ‎편지가 끝도 없이 쌓였어요 220 00:17:56,243 --> 00:17:58,963 ‎그 사람이 내 차에 ‎두고 간 것들이죠 221 00:18:01,483 --> 00:18:02,803 ‎내용은 이랬어요 222 00:18:02,883 --> 00:18:05,683 ‎대화로 풀어보고 싶다 223 00:18:05,763 --> 00:18:07,883 ‎날 진심으로 사랑한다 224 00:18:08,963 --> 00:18:11,523 ‎나한테 상처 안 주겠다 225 00:18:12,083 --> 00:18:14,723 ‎나랑 다시 잘해보고 싶다 226 00:18:16,763 --> 00:18:20,763 ‎그런 편지들을 받고 나니 ‎걱정이 더 커졌죠 227 00:18:35,723 --> 00:18:38,803 ‎스토킹은 심각한 범죄입니다 228 00:18:38,883 --> 00:18:41,563 ‎스토킹 가해자의 ‎반복적이고 끈질긴 행위가 229 00:18:41,643 --> 00:18:46,203 ‎피해자를 위협하고, 괴롭히고 ‎공포감을 주다가 230 00:18:47,003 --> 00:18:49,003 ‎폭력이 발생하기도 하죠 231 00:18:53,283 --> 00:18:55,243 ‎전 진해림 박사입니다 232 00:18:55,323 --> 00:18:59,523 ‎제 전문 연구 분야는 ‎연인 간의 폭력이에요 233 00:19:00,723 --> 00:19:01,683 ‎범죄학 중에서도 234 00:19:01,763 --> 00:19:04,883 ‎스토킹에 초점을 맞춰 ‎방대한 사례를 연구했습니다 235 00:19:04,963 --> 00:19:06,643 ‎"진해림 박사 ‎휴스턴 대학교 범죄학 조교수" 236 00:19:08,923 --> 00:19:12,843 ‎하라미요가 ‎마리아에게 쓴 편지들인데요 237 00:19:14,283 --> 00:19:17,603 ‎스토킹 행적이 ‎고스란히 기록돼 있죠 238 00:19:18,363 --> 00:19:21,843 ‎제가 보기에 하라미요의 사례는 ‎극도로 위험한 경우입니다 239 00:19:23,363 --> 00:19:27,723 ‎편지를 통해 가해자의 사고방식을 ‎상당 부분 이해할 수 있었는데 240 00:19:27,803 --> 00:19:31,643 ‎특징 하나는 계속해서 ‎이렇게 말하는 거였죠 241 00:19:31,723 --> 00:19:34,803 ‎'사랑해, 사랑해, 사랑해 ‎왜 내 마음을 몰라줘?' 242 00:19:34,883 --> 00:19:37,963 ‎마리아는 모르는 게 아니라 ‎원하지 않는 거였죠 243 00:19:38,043 --> 00:19:40,243 ‎"내 영혼과 마음을 다해 ‎당신을 사랑해" 244 00:19:40,323 --> 00:19:44,283 ‎이런 가해자는 ‎거부당한 스토커라고 할 수 있어요 245 00:19:44,363 --> 00:19:48,043 ‎마리아를 스토킹하는 ‎유일한 이유가 246 00:19:48,123 --> 00:19:52,603 ‎마리아가 자신을 떠났단 사실을 ‎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죠 247 00:19:52,683 --> 00:19:54,803 ‎"제발 진실을 말해줘" 248 00:19:54,883 --> 00:19:59,043 ‎하라미요는 마리아를 위해 ‎죽겠다는 말도 자주 하는데요 249 00:19:59,123 --> 00:20:00,323 ‎"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나아" 250 00:20:00,403 --> 00:20:02,363 ‎결국 이런 심정인 거죠 251 00:20:02,443 --> 00:20:04,803 ‎자신에겐 더 이상 잃을 게 없고 252 00:20:04,883 --> 00:20:07,683 ‎마리아를 되찾지 못할 바엔 ‎죽어도 상관없다는 심정요 253 00:20:07,763 --> 00:20:10,043 ‎"빨리 죽고 싶어 ‎아무것도 느끼고 싶지 않으니까" 254 00:20:10,123 --> 00:20:14,443 ‎위험해질 가능성이 ‎상대적으로 높은 사례예요 255 00:20:15,843 --> 00:20:18,323 ‎특히 이 편지가 ‎위험 신호를 보여주는데요 256 00:20:18,843 --> 00:20:21,043 ‎'우리 관계가 끝났다면' 257 00:20:21,123 --> 00:20:24,883 ‎'우리를 갈라놓은 당신 가족을 ‎찾아갈 명분이 생기는 거야' 258 00:20:25,403 --> 00:20:26,643 ‎'하지만 우리가 재결합하면' 259 00:20:26,723 --> 00:20:28,803 ‎'나한테는 당신 가족을 ‎해칠 명분이 없지' 260 00:20:31,243 --> 00:20:34,523 ‎하라미요는 마리아의 가족이 ‎두 사람을 갈라놓았다고 비난해요 261 00:20:34,603 --> 00:20:36,763 ‎이런 의도를 드러내고 있죠 262 00:20:37,443 --> 00:20:41,043 ‎'우리가 깨진 원인 하나가 ‎당신 부모란 걸 안다' 263 00:20:41,123 --> 00:20:43,723 ‎'당신이 나한테 돌아오지 않으면' 264 00:20:43,803 --> 00:20:45,683 ‎'반드시 당신 부모를 해치겠다' 265 00:20:48,123 --> 00:20:53,483 ‎이 편지들이 폭력이 불가피함을 ‎보여주고 있어요 266 00:20:53,563 --> 00:20:55,203 ‎비극은 예정돼 있었어요 267 00:20:55,283 --> 00:20:57,323 ‎하라미요가 마리아를 ‎포기하지 못했으니까요 268 00:21:12,283 --> 00:21:15,763 ‎"2005년 8월" 269 00:21:17,403 --> 00:21:21,323 ‎루벤은 내 직장까지 와서 ‎날 스토킹했어요 270 00:21:25,443 --> 00:21:28,403 ‎모퉁이 같은 데다 주차하고 ‎날 기다렸고 271 00:21:28,483 --> 00:21:33,683 ‎난 그 사람을 보고선 ‎차에서 내려 뛰어야 했죠 272 00:21:35,403 --> 00:21:37,123 ‎그 사람은 관둘 마음이 없었어요 273 00:21:37,203 --> 00:21:40,043 ‎편지에도 그렇게 말했고요 274 00:21:42,683 --> 00:21:46,603 ‎그러는 걸 보니 ‎정말로 소름이 끼쳤죠 275 00:21:47,403 --> 00:21:51,163 ‎어디를 가든 그 사람이 ‎계속 날 따라다녔어요 276 00:21:51,243 --> 00:21:55,523 ‎그 사람은 우리 부모님이랑 ‎딸애 집까지 알고 있었고요 277 00:22:08,563 --> 00:22:12,923 ‎그때부터 맘 편하게 ‎다닐 수가 없었어요 278 00:22:14,963 --> 00:22:18,883 ‎루벤은 우리 집에도 ‎편지를 두고 가기 시작했어요 279 00:22:19,483 --> 00:22:21,083 ‎문에다 편지를 붙여 놨죠 280 00:22:21,163 --> 00:22:22,683 ‎한 번은 이런 편지도 있었어요 281 00:22:22,763 --> 00:22:26,043 ‎제가 엄마한테 ‎편지를 전하지 않으면 282 00:22:26,683 --> 00:22:32,523 ‎우리 아파트 단지에다 ‎엄마의 알몸 사진을 붙이겠다고요 283 00:22:33,323 --> 00:22:34,523 ‎실제로 그렇게 했어요 284 00:22:39,923 --> 00:22:43,203 ‎다음엔 무슨 일이 벌어질지 ‎짐작도 안 갔어요 285 00:22:44,283 --> 00:22:47,843 ‎그래서 다른 곳으로 이사했죠 286 00:22:50,443 --> 00:22:52,363 ‎숨고 싶었어요 287 00:22:53,243 --> 00:22:57,123 ‎더 이상 그 사람이 아는 데서 ‎살 수가 없었죠 288 00:22:57,203 --> 00:23:01,083 ‎엄마가 자기한테 안 돌아오면 ‎절 죽이겠다고 협박했거든요 289 00:23:04,043 --> 00:23:08,243 ‎"마리아와 버로니카가 ‎사는 곳을 옮겼음에도" 290 00:23:08,323 --> 00:23:11,003 ‎"하라미요의 스토킹은 계속됐다" 291 00:23:14,043 --> 00:23:19,043 ‎우리 가족 중 여러 사람이 ‎그 사람한테 스토킹당했어요 292 00:23:19,763 --> 00:23:22,963 ‎여기저기 다니며 스토킹했죠 293 00:23:27,723 --> 00:23:32,323 ‎제 남동생이 여자 친구랑 ‎사는 집 현관에 나타나는 바람에 294 00:23:32,403 --> 00:23:34,483 ‎여자 친구가 기겁한 적도 있어요 295 00:23:40,563 --> 00:23:45,243 ‎다른 식구들의 집 주변을 ‎차로 지나다니기도 했죠 296 00:23:45,843 --> 00:23:50,923 ‎사촌네 집, 남동생의 아파트 ‎할아버지 댁, 우리 집까지 297 00:23:51,003 --> 00:23:56,083 ‎모두가 스토킹을 당하게 됐어요 298 00:23:56,923 --> 00:24:00,883 ‎엄마는 점점 자신에게 ‎화를 내게 됐고요 299 00:24:01,363 --> 00:24:03,803 ‎자기 때문에 식구들이 ‎미친 짓을 당하게 됐고 300 00:24:03,883 --> 00:24:05,883 ‎그 사람이 식구들 집을 ‎다 알게 됐다면서요 301 00:24:07,203 --> 00:24:10,363 ‎엄마는 다음 상황을 ‎예상 못 했던 거 같아요 302 00:24:10,443 --> 00:24:14,363 ‎그 사람이 그러다 ‎그냥 사라질 줄 알았겠죠 303 00:24:20,043 --> 00:24:23,003 ‎"2005년 9월 26일" 304 00:24:23,083 --> 00:24:26,123 ‎"2005년 9월, 하라미요는 ‎마리아와 가족들에게" 305 00:24:26,203 --> 00:24:28,683 ‎"더 이상 연락하지 않기로 ‎결심했다며" 306 00:24:28,763 --> 00:24:35,003 ‎"마지막으로 마리아의 부모님에게 ‎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" 307 00:24:38,603 --> 00:24:42,363 ‎그 여자랑 가족들과의 일을 ‎다 끝내기로 작정했어요 308 00:24:42,443 --> 00:24:45,563 ‎더는 견딜 수가 없었고 ‎전부 진저리가 났거든요 309 00:24:48,843 --> 00:24:51,123 ‎그 여자 부모 집 쪽으로 걸었어요 310 00:24:52,003 --> 00:24:55,043 ‎꺼지라거나 뭐 그런 말을 ‎퍼부을 참이었죠 311 00:24:55,123 --> 00:24:57,203 ‎그 여자한테 이렇게 ‎전하라고 할 생각이었어요 312 00:24:57,283 --> 00:24:59,483 ‎나한테 절대 연락하지 말고 ‎내버려 두라고 313 00:24:59,563 --> 00:25:01,923 ‎더 엮이기 싫다고요 314 00:25:03,123 --> 00:25:07,603 ‎"하라미요는 이동하는 도중 ‎몇 가지 물품을 구매했다" 315 00:25:08,603 --> 00:25:10,643 ‎마지막으로 선물을 ‎하나 해야겠다 싶었죠 316 00:25:10,723 --> 00:25:12,203 ‎성경에서도 그러잖아요 317 00:25:12,763 --> 00:25:15,763 ‎날 미워하는 사람들을 ‎축복하고 사랑하라고요 318 00:25:15,843 --> 00:25:18,283 ‎그래서 중국인 가게에 들어가서 319 00:25:18,363 --> 00:25:21,283 ‎그 여자 손주들한테 줄 ‎장난감 수갑을 샀어요 320 00:25:21,363 --> 00:25:26,443 ‎장난감 전기 충격기도요 321 00:25:31,883 --> 00:25:35,243 ‎"하라미요는 ‎마리아의 부모님 집 바깥에서" 322 00:25:35,323 --> 00:25:37,363 ‎"몇 시간을 기다렸다" 323 00:25:37,843 --> 00:25:40,283 ‎기도하기 시작했어요 324 00:25:40,803 --> 00:25:42,763 ‎어떤 기도였냐 하면 325 00:25:43,363 --> 00:25:46,363 ‎'주여, 제발 날 말려주세요' 326 00:25:48,283 --> 00:25:51,363 ‎'저 집에 들어가서 그 여자 부모를 ‎만나지 않게 해주세요' 327 00:25:51,443 --> 00:25:54,243 ‎'내가 미친 짓을 벌일지도 몰라요' 328 00:26:00,083 --> 00:26:03,003 ‎"경찰 자료 영상" 329 00:26:05,843 --> 00:26:11,483 ‎"오후 9시 24분 ‎경찰은 마리아의 부모가" 330 00:26:11,563 --> 00:26:18,203 ‎"하라미요에게 공격당했다는 ‎신고를 받고 출동했다" 331 00:26:19,523 --> 00:26:23,283 ‎2005년 9월 26일 사건은 332 00:26:23,923 --> 00:26:28,603 ‎루벤의 거듭된 스토킹 행각이 ‎초래한 극단적 결말입니다 333 00:26:29,163 --> 00:26:32,643 ‎"에밀리 앵귤로 ‎샌안토니오 지방 검사" 334 00:26:35,803 --> 00:26:40,643 ‎지금 보는 장면은 진입로인데요 335 00:26:40,723 --> 00:26:45,083 ‎여기서 루벤이 ‎마리아의 부친을 마주쳤죠 336 00:26:47,643 --> 00:26:50,843 ‎루벤은 수갑 세 개를 ‎현장에 가져갔어요 337 00:26:51,443 --> 00:26:52,763 ‎박스 테이프도 가져갔고요 338 00:26:54,803 --> 00:27:00,363 ‎지금 보이는 장면은 ‎루벤이 놓고 간 전기 충격기예요 339 00:27:01,043 --> 00:27:04,763 ‎매우 폭력적인 상황이 ‎발생했음을 보여주죠 340 00:27:14,123 --> 00:27:16,483 ‎그 집에 가서 초인종을 눌렀어요 341 00:27:16,563 --> 00:27:18,603 ‎그 여자 아빠가 ‎코너를 돌아 나왔는데 342 00:27:18,683 --> 00:27:20,643 ‎마주치고는 서로 놀랐죠 343 00:27:20,723 --> 00:27:24,203 ‎그 사람이 내 쪽으로 오다 ‎넘어졌어요 344 00:27:24,283 --> 00:27:26,243 ‎날 덮치려는 줄 알고 345 00:27:26,323 --> 00:27:29,403 ‎장난감 전기 충격기를 꺼내서 ‎그 여자 아빠를 쓰러뜨렸죠 346 00:27:29,483 --> 00:27:33,323 ‎쓰러진 걸 내려다봤더니 ‎가슴팍을 움켜쥐고 있더라고요 347 00:27:33,403 --> 00:27:35,443 ‎심장 마비가 왔다는 걸 ‎그제야 알았어요 348 00:27:37,523 --> 00:27:39,603 ‎일으키려고 했는데 ‎너무 무겁더라고요 349 00:27:39,683 --> 00:27:43,883 ‎그 여자 엄마도 나왔는데 ‎갑자기 비명을 지르는 거예요 350 00:27:43,963 --> 00:27:46,003 ‎그 여자 아빠를 내려놓고 ‎여자한테 말하려고 했죠 351 00:27:46,083 --> 00:27:47,523 ‎해치려고 온 게 아니라고요 352 00:27:47,603 --> 00:27:50,163 ‎여자를 진정시키려고 했는데 ‎통하질 않았어요 353 00:27:50,243 --> 00:27:52,403 ‎그래서 그 여자한테 ‎장난감 전기 충격기를 썼어요 354 00:27:54,083 --> 00:27:56,083 ‎여자를 들어 올렸는데 355 00:27:56,683 --> 00:27:59,563 ‎전기 충격기, 아니 장난감 수갑이 ‎있다는 게 생각났죠 356 00:27:59,643 --> 00:28:03,723 ‎그래서 그 장난감 수갑을 ‎여자한테 채웠어요 357 00:28:03,803 --> 00:28:06,003 ‎그러고는 여자를 ‎화장실로 데려가 앉혔어요 358 00:28:09,923 --> 00:28:12,163 ‎루벤은 두 사람 모두에게 ‎수갑을 채웠어요 359 00:28:12,243 --> 00:28:15,163 ‎마리아의 어머니는 ‎집 안으로 데려다 놓고 360 00:28:15,243 --> 00:28:19,043 ‎아버지를 처리하러 다시 나갔죠 361 00:28:19,563 --> 00:28:22,163 ‎그사이 마리아의 어머니는 ‎집 밖으로 탈출해서 362 00:28:22,243 --> 00:28:25,363 ‎길을 건너가 ‎이웃의 도움을 받았고요 363 00:28:26,323 --> 00:28:30,723 ‎이웃이 911에 신고했고 ‎경찰이 제법 신속하게 대응했죠 364 00:28:32,403 --> 00:28:36,843 ‎루벤은 범행을 중단해야 했고 ‎그 집 밴을 타고 도망쳤어요 365 00:28:41,443 --> 00:28:42,923 ‎난 아무도 해칠 생각 없었어요 366 00:28:43,003 --> 00:28:45,763 ‎폭력을 쓰는 건 질색이거든요 367 00:28:47,123 --> 00:28:51,403 ‎그때 일을 돌이켜보면 ‎나답지가 않았어요 368 00:28:51,483 --> 00:28:53,043 ‎내가 한 일 같지가 않아요 369 00:28:58,803 --> 00:29:03,643 ‎루벤은 사람을 해칠 생각은 없었고 370 00:29:03,723 --> 00:29:05,923 ‎폭력을 쓰는 건 ‎질색이라고 하는데요 371 00:29:06,003 --> 00:29:08,643 ‎자기 책임을 ‎최소화하려는 데서 나아가 372 00:29:08,723 --> 00:29:10,443 ‎이야기 자체를 ‎왜곡하려 하고 있어요 373 00:29:10,523 --> 00:29:12,403 ‎루벤의 망상은… 374 00:29:13,643 --> 00:29:15,043 ‎전혀 변함이 없군요 375 00:29:16,803 --> 00:29:18,803 ‎전기 충격기는 ‎절대로 장난감이 아니었어요 376 00:29:18,883 --> 00:29:21,443 ‎마리아의 아버지한테 ‎심장 마비를 일으켜서 377 00:29:21,523 --> 00:29:24,803 ‎4중 바이패스 수술을 ‎받았을 정도니까요 378 00:29:24,883 --> 00:29:27,203 ‎이거로 확실히 알겠어요 379 00:29:27,283 --> 00:29:29,643 ‎루벤은 이 가족에게 끼친 ‎피해에 대해 380 00:29:29,723 --> 00:29:31,883 ‎조금도 책임을 인정할 ‎생각이 없어요 381 00:29:35,403 --> 00:29:39,963 ‎"하라미요는 경찰이 오기 전에 ‎현장에서 도주했다" 382 00:29:40,043 --> 00:29:43,043 ‎"마리아와 버로니카는 ‎그 직후 도착했다" 383 00:29:46,003 --> 00:29:48,523 ‎집 앞에 구급차랑 ‎경찰차가 서 있고 384 00:29:49,323 --> 00:29:51,243 ‎언니가 나한테 소리를 질렀어요 385 00:29:51,323 --> 00:29:54,603 ‎'네 전 남친이 우리 부모님한테 ‎해코지를 했다고!' 386 00:29:54,683 --> 00:29:57,323 ‎그 말을 들으니까 387 00:29:57,403 --> 00:30:01,203 ‎얼마나 속상하고 ‎죄책감이 들었는지 몰라요 388 00:30:01,283 --> 00:30:05,283 ‎내가 자기한테 안 돌아갔다고 ‎이런 짓을 한 거잖아요 389 00:30:06,283 --> 00:30:08,843 ‎얼굴을 들 수가 없었어요 390 00:30:15,523 --> 00:30:21,723 ‎"경찰은 마리아의 가족에게 ‎하라미요가 도주 중임을 알렸다" 391 00:30:25,003 --> 00:30:29,083 ‎그 사람이 어딨는지 모르니까 ‎더 공포스러웠어요 392 00:30:31,123 --> 00:30:35,243 ‎어린이집에 그 사람 사진을 줬어요 393 00:30:35,323 --> 00:30:37,243 ‎딸애가 어린이집에 다녔기 때문에 394 00:30:37,323 --> 00:30:39,643 ‎그쪽에도 상황을 알린 거예요 395 00:30:40,683 --> 00:30:44,443 ‎그 사람이 저랑 딸을 ‎찾아낼까 봐 너무 겁났어요 396 00:30:45,043 --> 00:30:48,563 ‎딸애를 데려가려고 ‎절 죽일 수도 있는 일이었죠 397 00:30:49,483 --> 00:30:51,203 ‎무슨 짓을 할지 몰랐어요 398 00:30:51,283 --> 00:30:53,563 ‎모르기 때문에 더 무서웠고요 399 00:30:53,643 --> 00:30:55,723 ‎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몰랐죠 400 00:31:00,563 --> 00:31:02,803 ‎그 사람이 도주 중이던 어느 날 밤 401 00:31:02,883 --> 00:31:05,083 ‎절친의 집에 갔다가 402 00:31:05,723 --> 00:31:11,203 ‎심각한 공황 발작을 겪었어요 403 00:31:11,723 --> 00:31:13,243 ‎그때는 죽는 줄 알았어요 404 00:31:14,043 --> 00:31:17,523 ‎정말로 죽는구나 싶었죠 405 00:31:29,323 --> 00:31:30,443 ‎"2005년 10월 14일" 406 00:31:30,523 --> 00:31:32,043 ‎"사건 발생 18일 후" 407 00:31:32,123 --> 00:31:35,923 ‎"하라미요는 멕시코에 인접한 ‎미국 국경 지역에서 체포됐다" 408 00:31:41,523 --> 00:31:48,203 ‎"하라미요는 ‎샌안토니오로 이송돼 기소됐다" 409 00:31:59,203 --> 00:32:02,163 ‎"2년 가까이 마리아를 ‎스토킹했음에도" 410 00:32:02,243 --> 00:32:06,123 ‎"하라미요는 스토킹 혐의로 ‎기소되지는 않았다" 411 00:32:08,403 --> 00:32:12,883 ‎특수강도죄로만 기소하기로 했어요 412 00:32:12,963 --> 00:32:15,403 ‎범죄를 성립시키는 모든 요건을 413 00:32:15,483 --> 00:32:17,923 ‎합리적인 의심 이상으로 ‎입증해야 한다는 점에서 414 00:32:18,003 --> 00:32:19,523 ‎스토킹이 훨씬 까다로웠거든요 415 00:32:20,163 --> 00:32:23,963 ‎스토킹은 굵직한 범행 하나 대신 416 00:32:24,043 --> 00:32:26,283 ‎작은 범행의 순간을 ‎건건이 증명해야 하죠 417 00:32:26,603 --> 00:32:31,923 ‎"텍사스주에서 3급 스토킹죄의 ‎최대 징역형은 10년이다" 418 00:32:32,003 --> 00:32:38,963 ‎"반면 특수강도죄의 ‎최대 징역형은 99년이다" 419 00:32:39,683 --> 00:32:43,083 ‎특수강도죄는 대표적인 1급 중죄로 420 00:32:43,163 --> 00:32:45,483 ‎처벌 수위가 살인과 마찬가지로 421 00:32:45,563 --> 00:32:49,243 ‎최소 징역 5년에서 최대 99년형 ‎아니면 종신형입니다 422 00:32:49,323 --> 00:32:52,323 ‎특수강도 혐의로 재판을 하면 423 00:32:52,403 --> 00:32:54,163 ‎유죄를 받아낼 가능성이 매우 컸죠 424 00:32:54,723 --> 00:32:59,083 ‎하라미요가 마리아의 부모님 집 ‎진입로에 두고 간 증거물로 425 00:32:59,163 --> 00:33:02,443 ‎유죄를 입증하는 것이 ‎검찰 측의 관건이었다 426 00:33:02,523 --> 00:33:03,443 ‎"수갑" 427 00:33:03,523 --> 00:33:04,563 ‎이 사건의 특이점은 428 00:33:04,643 --> 00:33:08,963 ‎루벤이 자신의 의도가 담긴 ‎모든 증거물을 429 00:33:09,043 --> 00:33:10,563 ‎현장에 남겼다는 겁니다 430 00:33:10,643 --> 00:33:11,643 ‎"호신용 전기 충격 기기" 431 00:33:14,203 --> 00:33:18,883 ‎경찰이 현장에 들이닥치면서 ‎루벤은 가방을 두고 갔는데요 432 00:33:18,963 --> 00:33:22,523 ‎그 가방 안에는 ‎노트가 하나 들어 있었고 433 00:33:22,603 --> 00:33:27,963 ‎거기엔 루벤의 계획이 ‎다 드러나 있었죠 434 00:33:30,203 --> 00:33:31,563 ‎루벤은 이렇게 썼어요 435 00:33:31,643 --> 00:33:33,083 ‎'현금을 찾을 것' 436 00:33:33,723 --> 00:33:35,243 ‎'수표를 현금으로 바꿀 것' 437 00:33:35,323 --> 00:33:38,723 ‎'전기 충격기, 수갑 네 개' 438 00:33:38,803 --> 00:33:41,963 ‎'부모 위치 파악, 엄마, 아빠만' 439 00:33:42,043 --> 00:33:44,003 ‎'엄마, 아빠한테 수갑 채우기' 440 00:33:45,803 --> 00:33:48,643 ‎'문 잠근 후 멕시코 쪽으로 이동' 441 00:33:48,723 --> 00:33:51,163 ‎'배수로에 부모를 버릴 것' 442 00:33:51,243 --> 00:33:55,883 ‎'돌아와서 마리아의 딸을 ‎그 애 차에 태울 것' 443 00:33:55,963 --> 00:34:01,123 ‎'마리아의 딸의 딸을 찾아 ‎녹색 밴에 태울 것' 444 00:34:01,203 --> 00:34:04,403 ‎'마리아를 찾아서 잡아둘 것' 445 00:34:04,483 --> 00:34:07,443 ‎'서버번 밴을 몰고 ‎멕시코로 갈 것' 446 00:34:07,523 --> 00:34:11,203 ‎'집을 구해 이사하고 ‎영원히 멕시코에서 살기' 447 00:34:12,203 --> 00:34:14,443 ‎마리아의 사랑을 ‎되찾겠다는 일념으로 448 00:34:14,523 --> 00:34:18,523 ‎루벤은 무려 다섯 명을 납치하고 449 00:34:19,083 --> 00:34:25,443 ‎멕시코로 이주할 계획을 ‎세운 겁니다 450 00:34:28,123 --> 00:34:31,443 ‎루벤은 분명히 망상에 ‎사로잡혀 있었어요 451 00:34:31,523 --> 00:34:33,643 ‎망상은 루벤을 무력하게 만들지도 452 00:34:33,723 --> 00:34:35,923 ‎정신 이상으로 만들지도 않았어요 453 00:34:36,643 --> 00:34:38,483 ‎대신 극도로 위험한 ‎인물로 만들었죠 454 00:34:53,243 --> 00:34:54,963 ‎"2007년 2월 5일" 455 00:34:55,043 --> 00:34:58,843 ‎"루벤 하라미요는 특수강도죄로 ‎재판을 받게 됐다" 456 00:34:58,923 --> 00:35:03,763 ‎"하라미요는 ‎모든 혐의를 부인했다" 457 00:35:05,923 --> 00:35:08,443 ‎변호인단이 피고인 루벤을 ‎증인석에 올렸는데 458 00:35:08,523 --> 00:35:10,763 ‎내세울 사람이라곤 루벤뿐이었죠 459 00:35:12,603 --> 00:35:14,323 ‎루벤은 자기 행동에 대해 460 00:35:14,403 --> 00:35:16,963 ‎어떤 책임도 인정하지 ‎않으려는 것처럼 보였고 461 00:35:17,043 --> 00:35:18,803 ‎마리아와의 관계가 본질적으로 462 00:35:18,883 --> 00:35:23,723 ‎연애랑은 거리가 멀다는 걸 ‎모르는 것 같았어요 463 00:35:24,243 --> 00:35:25,443 ‎도움이 안 되는 진술이었죠 464 00:35:25,523 --> 00:35:29,403 ‎우리에겐 루벤에게 불리한 ‎강력한 증거가 있었기 때문에 465 00:35:29,483 --> 00:35:32,883 ‎누가 봐도 의문의 여지 없이 466 00:35:33,403 --> 00:35:35,683 ‎하라미요가 위험인물임이 ‎밝혀졌다고 봅니다 467 00:35:36,243 --> 00:35:39,043 ‎"하라미요는 스토킹 혐의로 ‎기소된 것은 아니었으나" 468 00:35:39,123 --> 00:35:42,923 ‎"마리아를 대상으로 한 범행은 ‎검찰 측 변론의 핵심이었다" 469 00:35:43,483 --> 00:35:45,443 ‎"베어 카운티 법원" 470 00:35:45,523 --> 00:35:48,003 ‎검찰이 기소한 특수강도죄는 471 00:35:48,083 --> 00:35:52,563 ‎루벤이 마리아에게 저지른 ‎모든 스토킹 범죄의 472 00:35:52,643 --> 00:35:54,883 ‎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73 00:35:54,963 --> 00:35:59,323 ‎마리아가 우리가 기소한 범죄의 ‎궁극적인 피해자는 아니었지만 474 00:35:59,403 --> 00:36:04,163 ‎배심원단은 상황의 위험성을 ‎충분히 참작했다고 봅니다 475 00:36:05,323 --> 00:36:08,363 ‎마리아는 확실한 피해자였어요 476 00:36:08,443 --> 00:36:10,163 ‎정서적인 피해를 입었죠 477 00:36:10,243 --> 00:36:13,443 ‎하라미요에게 엄청난 ‎감정적 학대를 당했으니까요 478 00:36:14,003 --> 00:36:15,323 ‎"2007년 2월 6일" 479 00:36:15,403 --> 00:36:19,403 ‎"마리아는 하라미요에게 ‎불리한 증언을 하기로 동의했다" 480 00:36:21,003 --> 00:36:23,883 ‎배심원단이 마리아의 얘기를 ‎듣는 게 꼭 필요했어요 481 00:36:23,963 --> 00:36:28,563 ‎기나긴 스토킹 행각이 ‎이 사건의 핵심이었으니까요 482 00:36:28,643 --> 00:36:31,163 ‎마리아가 빠진다면 483 00:36:31,243 --> 00:36:35,043 ‎피고인의 범죄를 설명할 ‎맥락이 사라지죠 484 00:36:36,443 --> 00:36:40,083 ‎마리아는 하라미요에게 당한 ‎일들을 배심원단에게 설명했어요 485 00:36:40,163 --> 00:36:43,123 ‎심리적, 정서적 학대에 대해 ‎이야기했죠 486 00:36:44,163 --> 00:36:47,003 ‎하라미요의 행동은 마리아에게 ‎트라우마를 남겼어요 487 00:36:54,643 --> 00:36:59,443 ‎증인석에 앉아서 ‎스토킹 당한 경험을 말했어요 488 00:37:01,163 --> 00:37:06,643 ‎판사한테 그동안 일어났던 일을 ‎말하려니 너무 겁이 났고 489 00:37:06,723 --> 00:37:09,523 ‎울음이 터졌어요 490 00:37:10,563 --> 00:37:12,763 ‎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죠 491 00:37:12,843 --> 00:37:17,563 ‎법정에서 그 사람을 ‎마주하는 것도 너무 무서웠어요 492 00:37:23,923 --> 00:37:29,803 ‎"강력한 증거들로 인해 ‎하라미요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" 493 00:37:38,363 --> 00:37:41,483 ‎"스토킹에 대한 ‎마리아의 증언에 힘입어" 494 00:37:41,563 --> 00:37:44,723 ‎"검찰이 구형한 ‎징역 45년형이 선고됐다" 495 00:37:54,803 --> 00:37:57,443 ‎"첫 인터뷰를 마치고 3개월 후" 496 00:37:57,523 --> 00:38:01,083 ‎"루벤 하라미요는 ‎추가 질문에 응하기로 합의했다" 497 00:38:07,003 --> 00:38:11,523 ‎감방에 들어온 지도 16년이 됐어요 498 00:38:11,603 --> 00:38:13,283 ‎17년이 다 됐죠 499 00:38:15,603 --> 00:38:20,603 ‎시간도 많겠다 ‎내 생각이 어디가 틀려먹었는지 500 00:38:20,683 --> 00:38:22,363 ‎그런 걸 생각해 봤어요 501 00:38:22,883 --> 00:38:24,483 ‎내가 보기엔 502 00:38:25,003 --> 00:38:27,283 ‎누구나 스토커가 될 수 있어요 503 00:38:27,363 --> 00:38:29,563 ‎상황만 맞아떨어진다면요 504 00:38:29,643 --> 00:38:33,163 ‎난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서 505 00:38:33,243 --> 00:38:36,723 ‎터무니없는 망상에 빠져들었어요 506 00:38:38,243 --> 00:38:40,003 ‎내 바람은 507 00:38:40,083 --> 00:38:45,923 ‎누군가 날 원한다는 기분을 ‎다시 느끼는 거였어요 508 00:38:46,003 --> 00:38:49,363 ‎그 여자를 쫓아다니다 보면 ‎나한테 관심을 주고 509 00:38:49,443 --> 00:38:52,203 ‎날 다시 사람으로 ‎봐줄 줄 알았어요 510 00:38:52,283 --> 00:38:55,603 ‎'이 사람이 날 좋아하네' 하면서요 511 00:38:55,683 --> 00:38:57,643 ‎그 여자가 내 마음을 ‎알아주길 바랐죠 512 00:38:57,723 --> 00:39:01,123 ‎그 여자가 원하는 건 ‎뭐든지 다 해줄 작정이었거든요 513 00:39:05,363 --> 00:39:09,963 ‎마리아랑 가족들한테 ‎한 짓을 생각하면 후회스러워요 514 00:39:10,043 --> 00:39:12,723 ‎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됐죠 515 00:39:12,803 --> 00:39:16,963 ‎성숙한 사람이 돼서 ‎미련 없이 떠나야 했어요 516 00:39:18,403 --> 00:39:22,043 ‎한 사람한테 감정을 ‎100% 쏟아붓는 건 517 00:39:22,643 --> 00:39:23,803 ‎엄청난 도박이에요 518 00:39:23,883 --> 00:39:27,883 ‎그 사람이랑 20년, 30년을 ‎함께한 게 아니라면요 519 00:39:27,963 --> 00:39:29,083 ‎이젠 알아요 520 00:39:29,163 --> 00:39:32,883 ‎근데 나처럼 누군가를 만나 ‎5년을 사귄 게 다라면 521 00:39:33,843 --> 00:39:36,483 ‎감정을 올인해서는 안 됐어요 522 00:39:37,003 --> 00:39:41,323 ‎그 여자나 내가 ‎바람을 몇 번 피웠든 간에 523 00:39:42,323 --> 00:39:43,563 ‎눈치를 챘어야 해요 524 00:39:43,643 --> 00:39:46,923 ‎어쨌든 이제 와서 과거를 ‎고칠 수는 없는 노릇이죠 525 00:39:47,003 --> 00:39:50,843 ‎그저 새사람이 되려고 계속해서 ‎노력하는 수밖에 없어요 526 00:39:51,403 --> 00:39:55,403 ‎이런 상황이 다른 사람한테는 ‎안 일어나면 좋겠고 527 00:39:55,483 --> 00:39:58,923 ‎정신적으로 스스로를 ‎잘 다스리게 되길 바랄 뿐이에요 528 00:39:59,003 --> 00:40:00,563 ‎또… 529 00:40:01,323 --> 00:40:04,963 ‎실망스러운 일을 ‎비참하게 받아들이는 대신 530 00:40:05,043 --> 00:40:08,923 ‎디딤돌로 삼고 싶어요 531 00:40:12,843 --> 00:40:17,683 ‎"2050년이면 하라미요의 ‎최대 형기인 45년이 끝나게 된다" 532 00:40:17,763 --> 00:40:21,043 ‎"그때 하라미요는 79세가 된다" 533 00:40:30,323 --> 00:40:36,563 ‎"하지만 하라미요에겐 2028년부터 ‎가석방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" 534 00:40:45,443 --> 00:40:47,843 ‎그 사람이 나올 때를 생각하면 535 00:40:47,923 --> 00:40:50,803 ‎그냥 사라져 버리고 싶어요 536 00:40:51,603 --> 00:40:53,083 ‎날 찾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죠 537 00:40:55,843 --> 00:40:59,483 ‎아직도 그 일의 ‎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어요 538 00:41:00,723 --> 00:41:04,203 ‎매주 불안발작 치료를 받고 있죠 539 00:41:05,243 --> 00:41:10,323 ‎제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한다는 게 ‎너무나 화가 나요 540 00:41:10,403 --> 00:41:13,643 ‎제 아이들이랑 남편이… 541 00:41:15,363 --> 00:41:17,003 ‎이런 일을 겪는 것도요 542 00:41:18,003 --> 00:41:21,763 ‎너무나 불안하고 ‎고문이 따로 없어요 543 00:41:26,403 --> 00:41:30,883 ‎할아버지, 할머니도 마찬가지죠 544 00:41:32,083 --> 00:41:33,443 ‎평생 못 벗어날 거예요 545 00:41:44,123 --> 00:41:47,923 ‎다들 그 사람이 가석방을 ‎받게 될까 봐 겁내고 있어요 546 00:41:49,963 --> 00:41:53,603 ‎나도 너무 무섭고요 547 00:41:54,963 --> 00:41:59,523 ‎가족들이랑 가석방 심사위원회에 ‎탄원서를 넣고 있죠 548 00:41:59,603 --> 00:42:01,323 ‎그 사람을 풀어주지 말라고요 549 00:42:01,403 --> 00:42:05,803 ‎나오면 찾아와서 날 죽일 테니까요 550 00:42:07,803 --> 00:42:11,163 ‎그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‎해치겠다고 했고 551 00:42:11,243 --> 00:42:14,843 ‎그래서 모두 두려움에 떨며 ‎살고 있어요 552 00:42:17,083 --> 00:42:20,683 ‎그 사람은 또 날 찾아올 겁니다 553 00:42:56,723 --> 00:42:58,723 ‎자막: 이재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