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6,083 --> 00:00:17,283 ‎감옥에 오면요 2 00:00:17,363 --> 00:00:20,923 ‎다들 자기나 남들한테 ‎타이틀 같은 걸 붙여요 3 00:00:23,283 --> 00:00:26,643 ‎가중 스토킹이라고 하면 ‎웃음거리 취급하는 사람들이 많죠 4 00:00:26,723 --> 00:00:30,403 ‎'너 스토커였어? 그건 또 뭐래?' 5 00:00:30,483 --> 00:00:32,643 ‎'덤불에 숨어서 쌍안경으로 ‎훔쳐보다 잡힌 거냐?' 6 00:00:32,723 --> 00:00:34,083 ‎그런 건 아닌데 말이죠 7 00:00:34,803 --> 00:00:38,243 ‎물론 실제로 그런 사람들도 ‎있겠지만요 8 00:00:39,843 --> 00:00:42,763 ‎각자 사연이 다 달라요 9 00:00:43,963 --> 00:00:46,843 ‎모르는 사람들 앞에서야 ‎그냥 웃어넘기려고 하지만 10 00:00:46,923 --> 00:00:50,403 ‎속으로는 온갖 상처와 ‎안 좋았던 감정들이 되살아나요 11 00:00:50,923 --> 00:00:54,683 ‎레이철과 내가 겪었던 ‎트라우마가 떠오르고요 12 00:00:56,203 --> 00:00:57,603 ‎"미국에서는 매년" 13 00:00:57,683 --> 00:01:00,923 ‎"3백만 건 이상의 ‎스토킹 사건이 발생한다" 14 00:01:01,683 --> 00:01:04,523 ‎"트라우마와 ‎강박적 행동 사이에는" 15 00:01:04,603 --> 00:01:07,283 ‎"광범위하게 인정되는 ‎연관성이 있다" 16 00:01:08,083 --> 00:01:12,523 ‎이것만큼은 분명히 해두고 싶어요 17 00:01:12,603 --> 00:01:14,963 ‎존의 마음을 이해할 순 있어도 18 00:01:15,563 --> 00:01:21,723 ‎그 사람이 나한테 한 짓을 ‎용서할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 19 00:01:24,683 --> 00:01:28,643 ‎이해한다고 해서 ‎받아들여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20 00:01:30,323 --> 00:01:31,523 ‎용납 못 해요 21 00:01:38,523 --> 00:01:42,283 ‎"넷플릭스 시리즈" 22 00:01:43,563 --> 00:01:47,163 ‎스토커로 찍히느니 ‎살인자 취급을 받는 게 낫죠 23 00:01:51,443 --> 00:01:54,763 ‎누가 자기를 훔쳐본다는 24 00:01:54,843 --> 00:01:57,363 ‎강렬한 공포감을 주고 싶었어요 25 00:01:58,323 --> 00:02:00,243 ‎누구나 스토커가 될 수 있어요 26 00:02:01,643 --> 00:02:03,483 ‎다 근거 없는 괴담 같은 거예요 27 00:02:05,283 --> 00:02:06,803 ‎예전 같은 미친놈은 아녜요 28 00:02:20,043 --> 00:02:24,203 ‎"일리노이주 게일즈버그" 29 00:02:25,643 --> 00:02:30,883 ‎"헨리 C. 힐 교도소 ‎일리노이주 교정국" 30 00:02:31,563 --> 00:02:33,523 ‎"2019년 5월 24일" 31 00:02:33,603 --> 00:02:38,243 ‎"존 앤더슨은 전 연인을 ‎스토킹한 죄로 수감됐다" 32 00:02:45,683 --> 00:02:50,163 ‎스토킹하게 된 이유를 따져 보자면 ‎결국 버림받기 싫어서였어요 33 00:02:52,523 --> 00:02:54,603 ‎버림받았다고 느끼면 34 00:02:55,203 --> 00:02:57,963 ‎상대에게 더 집착하게 되고 35 00:02:58,043 --> 00:03:00,083 ‎더 붙들어 놓고 싶어져요 36 00:03:00,723 --> 00:03:04,363 ‎사랑한다고 해놓고 ‎날 떠났다는 데 화가 치밀죠 37 00:03:07,003 --> 00:03:08,643 ‎상처받은 데서 오는 분노예요 38 00:03:09,203 --> 00:03:11,403 ‎돌이켜보면 39 00:03:11,483 --> 00:03:14,283 ‎그런 게 문제가 되기 시작해서 40 00:03:14,363 --> 00:03:16,443 ‎지금 이런 상황이 ‎왔다고 할 수 있죠 41 00:03:20,803 --> 00:03:22,323 ‎난 존 R. 앤더슨 3세예요 42 00:03:22,843 --> 00:03:26,243 ‎지금 힐 교도소에 수감 중이고 43 00:03:26,323 --> 00:03:28,483 ‎가중 스토킹죄로 기소됐었죠 44 00:03:36,163 --> 00:03:38,643 ‎"일리노이주 디캘브 카운티" 45 00:03:38,723 --> 00:03:40,043 ‎난 시골에서 컸어요 46 00:03:42,443 --> 00:03:44,243 ‎아빠한테 사냥, 낚시를 배우면서요 47 00:03:46,163 --> 00:03:48,963 ‎공부도 잘했고 ‎야구랑 다른 운동도 많이 했어요 48 00:03:51,763 --> 00:03:55,283 ‎연애할 땐 늘 진지한 사이가 ‎되려고 했어요 49 00:03:55,843 --> 00:03:58,083 ‎중학생 때나 고등학교 초기에 50 00:03:58,163 --> 00:03:59,643 ‎처음 여자 친구를 사귈 때도 51 00:03:59,723 --> 00:04:03,083 ‎늘 꽃을 사주거나 ‎좋아하는 음악을 녹음해 줬죠 52 00:04:03,163 --> 00:04:04,923 ‎매번 내가 더 진지했어요 53 00:04:05,003 --> 00:04:07,123 ‎재미로 데이트하는 게 아니라 54 00:04:07,203 --> 00:04:09,923 ‎교감이나 친밀감이 있는지 ‎따져봤었고요 55 00:04:11,083 --> 00:04:14,323 ‎누구든 만나는 즉시 ‎좋아하게 될지 아닐지 감이 와요 56 00:04:14,403 --> 00:04:17,083 ‎근데 레이철이랑은 ‎처음부터 잘 통했어요 57 00:04:17,163 --> 00:04:18,163 ‎꼭… 58 00:04:18,643 --> 00:04:20,323 ‎오래 알고 지낸 단짝 같았죠 59 00:04:25,483 --> 00:04:26,363 ‎"2015년" 60 00:04:26,443 --> 00:04:33,043 ‎"존 앤더슨은 32세 때 ‎28세의 레이철을 만났다" 61 00:04:42,003 --> 00:04:43,443 ‎난 레이철이에요 62 00:04:45,403 --> 00:04:47,843 ‎2015년에 존을 처음 만났어요 63 00:04:48,483 --> 00:04:49,923 ‎소개팅으로요 64 00:04:53,123 --> 00:04:56,123 ‎그때 난 일을 ‎세 탕이나 뛰고 있었고 65 00:04:56,203 --> 00:04:59,723 ‎혼자서 아들을 키우고 있었죠 66 00:05:00,363 --> 00:05:02,283 ‎그래서 딱히… 67 00:05:03,163 --> 00:05:05,043 ‎누굴 사귈 마음은 없었어요 68 00:05:07,763 --> 00:05:13,003 ‎존은 재밌고 ‎위트 넘치는 사람이었어요 69 00:05:13,563 --> 00:05:17,523 ‎할리데이비슨 바이크를 ‎몰고 다녔고요 70 00:05:18,283 --> 00:05:21,163 ‎내 이상형이었어요 71 00:05:21,243 --> 00:05:24,403 ‎그 사람한테도 늘 말했지만 ‎그 녹색 눈동자에… 72 00:05:25,883 --> 00:05:27,883 ‎한눈에 반했었죠 73 00:05:30,923 --> 00:05:33,083 ‎그렇다고 바로 ‎진지한 사이가 된 건 아니에요 74 00:05:33,163 --> 00:05:35,763 ‎천천히 두고 보자고 했었죠 75 00:05:35,843 --> 00:05:38,283 ‎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안 다음에 76 00:05:38,363 --> 00:05:40,563 ‎아들을 만나게 하고 싶었거든요 77 00:05:45,123 --> 00:05:47,603 ‎처음엔 서로 많이 양보했어요 78 00:05:47,683 --> 00:05:50,003 ‎그 사람은 디젤차 정비공이었는데 79 00:05:50,083 --> 00:05:52,963 ‎주 6일, 하루 10시간씩 일했거든요 80 00:05:53,963 --> 00:05:57,403 ‎항상 친구들과 어울리고 ‎여자들에 둘러싸여 있었고 81 00:05:57,483 --> 00:06:01,443 ‎친구들은 존을 불러내서 ‎술 먹는 걸 좋아했어요 82 00:06:02,443 --> 00:06:05,763 ‎그때는 존이 술을 그렇게 ‎많이 먹는 줄 몰랐어요 83 00:06:05,843 --> 00:06:08,283 ‎주말이라 기분 낸다고만 생각했죠 84 00:06:08,363 --> 00:06:12,163 ‎난 퇴근하면 집에서 아들애랑 ‎있느라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85 00:06:13,403 --> 00:06:15,883 ‎하지만 존은 게이지한테 ‎참 잘해줬어요 86 00:06:17,083 --> 00:06:19,803 ‎게이지는 존을 아빠처럼 생각했죠 87 00:06:22,843 --> 00:06:26,403 ‎"레이철이 존과 ‎사귀기 시작했을 때" 88 00:06:26,483 --> 00:06:29,883 ‎"레이철의 아들 게이지는 3세였다" 89 00:06:31,323 --> 00:06:34,563 ‎게이지를 보고는 푹 빠졌어요 90 00:06:35,123 --> 00:06:37,123 ‎나한테는 꼬마 우상이었죠 91 00:06:37,723 --> 00:06:40,923 ‎머리를 모히칸 스타일로 해주면 ‎'피스' 손동작을 만들었었죠 92 00:06:41,003 --> 00:06:42,763 ‎나랑 할리도 자주 탔어요 93 00:06:43,283 --> 00:06:46,323 ‎참 재밌었지만… 94 00:06:46,963 --> 00:06:49,763 ‎게이지를 데리고 나가면 ‎사람들이 한마디씩 했어요 95 00:06:49,843 --> 00:06:51,883 ‎왜 남의 애를 ‎데리고 다니냐는 식이었죠 96 00:06:52,643 --> 00:06:54,163 ‎처음엔 남들 눈이 신경 쓰였는데 97 00:06:54,243 --> 00:06:56,883 ‎게이지한테 점점 정이 들면서 98 00:06:56,963 --> 00:06:58,643 ‎짜증이 나더라고요 99 00:06:58,723 --> 00:07:00,843 ‎친자식이나 다름없는데 ‎웬 참견인가 싶었죠 100 00:07:06,283 --> 00:07:08,603 ‎서로 밀당을 하기도 했어요 101 00:07:08,683 --> 00:07:11,803 ‎내가 존한테 다가가면 ‎존이 물러서고 102 00:07:11,883 --> 00:07:14,323 ‎존이 나한테 다가오면 ‎내가 물러서는 식이었죠 103 00:07:14,843 --> 00:07:17,443 ‎그러다 내가 끝내자고 하면 104 00:07:17,523 --> 00:07:22,003 ‎존은 밤늦게 집으로 찾아와서 ‎사과하곤 했어요 105 00:07:22,083 --> 00:07:24,203 ‎우린 너무나… 106 00:07:25,683 --> 00:07:26,803 ‎뭐랄까… 107 00:07:27,483 --> 00:07:29,323 ‎맹목적으로 사랑했었죠 108 00:07:29,843 --> 00:07:34,283 ‎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‎헤어지지 않았고, 그러다… 109 00:07:35,243 --> 00:07:37,083 ‎내가 임신한 걸 알게 됐어요 110 00:07:42,603 --> 00:07:46,523 ‎당시 우린 아칸소로 이사할까 ‎생각 중이었어요 111 00:07:48,043 --> 00:07:51,723 ‎그래서 아칸소에 사는 ‎존의 삼촌을 만나러 갔죠 112 00:07:53,403 --> 00:07:56,203 ‎정말 아름다운 곳인 걸 보고 113 00:07:56,283 --> 00:08:00,323 ‎그쪽에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114 00:08:06,203 --> 00:08:07,323 ‎"2016년 11월" 115 00:08:07,403 --> 00:08:10,323 ‎"레이철과 존이 만나고 18개월 후" 116 00:08:10,403 --> 00:08:13,203 ‎"두 사람의 아들 잭스가 태어났다" 117 00:08:16,363 --> 00:08:20,483 ‎잭스가 태어나고 나서 ‎다시 아칸소에 갔어요 118 00:08:20,563 --> 00:08:22,883 ‎존의 삼촌 집에 묵으면서 119 00:08:22,963 --> 00:08:27,723 ‎우리가 봐둔 집 주인과 ‎계약을 마무리할 생각이었죠 120 00:08:28,563 --> 00:08:32,443 ‎잭스가 4개월이 됐을 때 121 00:08:32,523 --> 00:08:33,883 ‎게이지가 죽었어요 122 00:08:39,963 --> 00:08:42,283 ‎아직도 어떻게 된 건지 ‎이해가 안 가요 123 00:08:44,563 --> 00:08:47,003 ‎폭풍이 와서 나무들이 쓰러졌었죠 124 00:08:48,523 --> 00:08:49,803 ‎트랙터 로더를 써서 125 00:08:49,883 --> 00:08:53,363 ‎목장 담장에 쓰러진 나무를 ‎옮기고 있었어요 126 00:08:53,443 --> 00:08:54,963 ‎게이지가 날 도왔고요 127 00:08:55,883 --> 00:08:57,723 ‎근데 그 애가 트랙터에서 떨어졌고 128 00:08:58,243 --> 00:08:59,883 ‎내가 실수로 그 애를 치었어요 129 00:09:09,723 --> 00:09:11,403 ‎레이철도 근처에 있었어요 130 00:09:11,883 --> 00:09:16,043 ‎집에 있다가 이쪽으로 와서 ‎애를 끌어안았죠 131 00:09:16,603 --> 00:09:19,043 ‎그때도 게이지의 심장이 ‎뛰고 있었어요 132 00:09:20,043 --> 00:09:22,523 ‎하지만 구급차를 부르기에도 133 00:09:22,603 --> 00:09:24,683 ‎병원에 데려가기에도 ‎너무 늦어버렸죠 134 00:09:28,043 --> 00:09:30,563 ‎그렇게 게이지가 ‎우리 곁을 떠났어요 135 00:09:33,683 --> 00:09:34,923 ‎레이철도 알다시피 136 00:09:35,643 --> 00:09:38,163 ‎난 신중하고 ‎안전에 민감한 사람이에요 137 00:09:39,323 --> 00:09:40,963 ‎평생 디젤차 정비공이었던 덕에 138 00:09:41,043 --> 00:09:44,763 ‎트랙터나 탈곡기, 농업 장비 ‎건설 장비를 다루며 살았어요 139 00:09:45,283 --> 00:09:46,843 ‎레이철도 알았죠 140 00:09:47,683 --> 00:09:51,043 ‎내가 트랙터에서 게이지를 141 00:09:51,923 --> 00:09:54,243 ‎부주의하게 다뤄서 생긴 ‎사고는 아니었어요 142 00:09:54,323 --> 00:09:56,963 ‎하지만 사고가 나자마자… 143 00:09:57,963 --> 00:10:00,803 ‎책임감과 죄의식이 들었어요 144 00:10:01,483 --> 00:10:03,763 ‎내 손으로 아들을 죽인 심정이었죠 145 00:10:06,403 --> 00:10:07,443 ‎우린… 146 00:10:08,963 --> 00:10:10,443 ‎자식을 잃은 겁니다 147 00:10:12,883 --> 00:10:13,923 ‎그 일이 있고… 148 00:10:17,923 --> 00:10:20,203 ‎우리 둘 다 변했어요 149 00:10:29,763 --> 00:10:32,403 ‎게이지가 죽고, 난… 150 00:10:37,283 --> 00:10:40,523 ‎난 껍데기만 남은 사람이 됐어요 151 00:10:45,163 --> 00:10:47,403 ‎설명하기가 어려운데… 152 00:10:50,283 --> 00:10:53,683 ‎아무것도 하기가 싫었어요 ‎먹는 것도 싫었고… 153 00:10:56,083 --> 00:10:58,483 ‎잭스를 안아줄 수도 없었어요 154 00:10:59,843 --> 00:11:03,443 ‎그 애도 내가 얼마나 ‎가슴 아파하는지 느꼈을 거예요 155 00:11:04,563 --> 00:11:07,363 ‎막 소리를 질렀었거든요 156 00:11:09,403 --> 00:11:14,043 ‎존은 4개월짜리 애랑 ‎날 챙기는 일을 157 00:11:14,123 --> 00:11:19,483 ‎혼자서 도맡아야 했었죠 158 00:11:19,563 --> 00:11:22,123 ‎내가 손을 놓고 있었으니까요 159 00:11:23,643 --> 00:11:27,883 ‎무너지기 전까진 ‎존도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160 00:11:34,123 --> 00:11:35,003 ‎"2017년" 161 00:11:35,083 --> 00:11:37,803 ‎"게이지가 죽고 ‎1년이 지나지 않아" 162 00:11:37,883 --> 00:11:41,403 ‎"레이철과 존은 ‎아칸소의 새집으로 이사했다" 163 00:11:48,763 --> 00:11:52,843 ‎이사한 첫해엔 존이 일을 했었어요 164 00:11:53,403 --> 00:11:57,083 ‎얼마 후 존이 버는 것만으로는 165 00:11:57,163 --> 00:11:59,243 ‎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게 됐어요 166 00:11:59,323 --> 00:12:01,883 ‎그래서 나도 일자리를 구해야 했죠 167 00:12:12,603 --> 00:12:16,003 ‎존이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했는데 168 00:12:16,083 --> 00:12:19,723 ‎약을 하는 친구들이었어요 169 00:12:21,363 --> 00:12:23,803 ‎존도 약을 하기 시작했죠 170 00:12:24,323 --> 00:12:27,043 ‎코카인이랑 메스암페타민 중에 ‎뭐가 먼저였는진 몰라요 171 00:12:27,123 --> 00:12:29,803 ‎난 그 사람이 약하는 걸 ‎보고만 있었어요 172 00:12:32,563 --> 00:12:36,643 ‎존이 고통에 무감각해지려고 ‎애쓰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173 00:12:37,603 --> 00:12:41,643 ‎자기가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단 ‎죄책감 때문이었죠 174 00:12:43,083 --> 00:12:45,843 ‎한 사람이 감당하기엔 너무나… 175 00:12:46,603 --> 00:12:47,643 ‎무거운 짐이었어요 176 00:12:51,963 --> 00:12:55,163 ‎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‎약에 쩔어서 살았어요 177 00:13:00,003 --> 00:13:01,203 ‎메스암페타민을 했는데 178 00:13:01,723 --> 00:13:04,123 ‎몸이 이겨내질 못했죠 179 00:13:04,203 --> 00:13:07,123 ‎그런 경험은 난생처음이었어요 180 00:13:07,643 --> 00:13:08,563 ‎그러니까 181 00:13:09,083 --> 00:13:11,923 ‎환각이 보이고… 182 00:13:15,683 --> 00:13:18,883 ‎눈을 감을 때마다 ‎게이지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183 00:13:24,163 --> 00:13:26,443 ‎레이철은 넋이 나가 버렸죠 184 00:13:26,523 --> 00:13:27,363 ‎완전히 185 00:13:27,963 --> 00:13:29,963 ‎삶의 의욕을 잃었어요 186 00:13:31,243 --> 00:13:34,363 ‎그런 상태가 1년 반쯤 계속됐어요 187 00:13:35,403 --> 00:13:38,763 ‎둘 다 주변에 도움을 청한다든지 188 00:13:38,843 --> 00:13:40,203 ‎상담을 받는다든지 하며 189 00:13:40,283 --> 00:13:42,763 ‎위기를 이겨낼 노력을 ‎전혀 안 했죠 190 00:13:45,243 --> 00:13:46,083 ‎결국… 191 00:13:47,443 --> 00:13:49,363 ‎우리는 서로가 가장 필요했을 때 192 00:13:49,443 --> 00:13:52,603 ‎서로를 밀어내고 있었던 거예요 193 00:13:58,603 --> 00:14:00,963 ‎인생 최악의 시기인 줄 알았는데 194 00:14:01,043 --> 00:14:02,483 ‎더 나쁜 일이 생기더라고요 195 00:14:05,283 --> 00:14:08,723 ‎내가 내 정신이 아니다 보니 196 00:14:08,803 --> 00:14:11,883 ‎그 사람한테 필요한 걸 ‎채워주지 못했죠 197 00:14:12,723 --> 00:14:19,363 ‎존은 호숫가 선착장에서 일하는 ‎여자를 알게 됐어요 198 00:14:20,403 --> 00:14:21,323 ‎그리고… 199 00:14:22,763 --> 00:14:24,403 ‎그 여자랑 바람을 피웠어요 200 00:14:26,043 --> 00:14:29,043 ‎19살쯤 된 애였죠 201 00:14:29,603 --> 00:14:32,603 ‎존은 그때 35살이었고요 202 00:14:33,443 --> 00:14:34,963 ‎훨씬 어린 애를 만난 거예요 203 00:14:36,683 --> 00:14:39,603 ‎난 이렇게 우리 가족이 ‎무너질 순 없다고 204 00:14:39,683 --> 00:14:40,963 ‎다시 잘해보자고 했어요 205 00:14:43,003 --> 00:14:45,203 ‎그때 존이 처음으로 날 때렸죠 206 00:14:47,083 --> 00:14:50,923 ‎얼굴을 너무나 세게 치는 바람에 ‎난 바닥에 나가떨어졌어요 207 00:14:52,083 --> 00:14:56,123 ‎존은 내 열쇠를 챙겨 나가서 ‎그날 밤에 안 돌아왔고요 208 00:15:00,403 --> 00:15:02,923 ‎그 당시에 존은 ‎헛것을 보고 환청을 들었어요 209 00:15:03,003 --> 00:15:05,483 ‎메스암페타민 중독 때문에요 210 00:15:07,163 --> 00:15:11,563 ‎폰의 녹음 기능을 켜놓고 ‎화장실에 놔둔 적도 있어요 211 00:15:11,643 --> 00:15:14,563 ‎나중에 녹음을 들어 보고는 212 00:15:15,323 --> 00:15:17,443 ‎나한테 화내고 소리를 질렀죠 213 00:15:17,523 --> 00:15:23,483 ‎TV 소리가 녹음된 걸 듣고는 ‎내가 바람피운다고 의심한 거예요 214 00:15:26,843 --> 00:15:29,643 ‎그 뒤로도 점점 나빠졌어요 215 00:15:40,123 --> 00:15:41,803 ‎내 생일날이었는데 216 00:15:41,883 --> 00:15:47,163 ‎존이 차고에서 ‎남자 목소리를 들었단 거예요 217 00:15:50,443 --> 00:15:54,643 ‎주방에 있던 내 목을 잡고 218 00:15:55,643 --> 00:15:57,443 ‎복도 내내 끌고 가다가 219 00:15:57,963 --> 00:15:59,923 ‎침대에다 내던지더라고요 220 00:16:01,523 --> 00:16:07,643 ‎옆구리, 가슴, 다리, 머리 ‎닥치는 대로 날 때리기 시작했어요 221 00:16:08,843 --> 00:16:11,363 ‎그리고 내가 토할 때까지 ‎목을 졸랐죠 222 00:16:15,923 --> 00:16:20,283 ‎그 순간 그 사람한테서 ‎도망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223 00:16:20,363 --> 00:16:23,923 ‎존이 나아질 가망이 ‎없단 걸 깨달았죠 224 00:16:24,003 --> 00:16:27,203 ‎일단 작정하고 하니 ‎1초도 더 있을 수가 없었어요 225 00:16:38,683 --> 00:16:39,723 ‎"2018년 10월" 226 00:16:39,803 --> 00:16:42,923 ‎"며칠 후 레이철은 ‎2살 된 아들 잭스를 데리고" 227 00:16:43,003 --> 00:16:45,603 ‎"일리노이주의 ‎어머니 집으로 피신했다" 228 00:16:48,763 --> 00:16:53,083 ‎일리노이까지 8시간을 운전하는데 ‎마음이 놓이더라고요 229 00:16:54,163 --> 00:16:56,923 ‎그 사람을 더 상대 안 해도 ‎된다는 안도감이었죠 230 00:17:05,203 --> 00:17:09,163 ‎내가 메스를 하며 ‎레이철에게 했던 짓들을 231 00:17:09,243 --> 00:17:11,163 ‎레이철이 되갚는다고 생각했어요 232 00:17:11,243 --> 00:17:12,803 ‎물론 그런 게 아니었죠 233 00:17:12,883 --> 00:17:15,283 ‎나 혼자만의 망상이었어요 234 00:17:16,483 --> 00:17:18,763 ‎근데 그 때문에… 235 00:17:19,443 --> 00:17:21,803 ‎우리 사이에 너무나 많은 ‎폭력이 일어나고 말았어요 236 00:17:23,163 --> 00:17:25,083 ‎하지만 레이철이 떠났을 땐 237 00:17:25,163 --> 00:17:29,923 ‎아들을 또 하나 잃고 ‎아내까지 빼앗긴 심정이었죠 238 00:17:33,483 --> 00:17:37,843 ‎그 일이 내 안의 고통과 상처를 ‎들쑤시는 것 같았어요 239 00:17:37,923 --> 00:17:41,523 ‎너무나 괴롭고 힘들어서 ‎말로 다 못 할 정도였죠 240 00:17:45,003 --> 00:17:46,763 ‎배신감도 들었고요 241 00:17:47,843 --> 00:17:50,923 ‎그러다 아들이 어딨는지 ‎알아야겠단 생각에 사로잡혔어요 242 00:17:54,003 --> 00:17:57,363 ‎주변 친구들, 가족들에게 물어봐도 ‎아무도 말을 안 해주더라고요 243 00:17:57,443 --> 00:18:02,203 ‎'어디 있다더라', '안전하다'라며 ‎둘러대기만 했죠 244 00:18:02,283 --> 00:18:05,003 ‎그런 말들도, 레이철이 연락을 ‎안 받는 것도 다 짜증이 났어요 245 00:18:05,083 --> 00:18:08,163 ‎나한테서 아들을 빼앗아서 ‎상처 주려고 그러는 거 같았죠 246 00:18:11,483 --> 00:18:16,283 ‎그때쯤 존은 내가 아칸소에 ‎없다는 걸 알아냈고 247 00:18:16,883 --> 00:18:20,603 ‎나한테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어요 248 00:18:20,683 --> 00:18:23,603 ‎"존 앤더슨: ‎게이지는 나한테 있어" 249 00:18:23,683 --> 00:18:26,243 ‎"나한테 그 애 유골이 있다고! ‎네가 두고 갔잖아" 250 00:18:26,323 --> 00:18:29,723 ‎아들애의 유골을 ‎변기에 내려보내기 전에 251 00:18:29,803 --> 00:18:33,243 ‎빨리 어딨는지 말하고 252 00:18:34,123 --> 00:18:36,283 ‎자기한테 돌아오라고 했죠 253 00:18:37,723 --> 00:18:40,643 ‎"존 앤더슨: ‎내가 빈말하는 거 같아?" 254 00:18:40,723 --> 00:18:43,643 ‎"이제 이판사판이야, 레이철" 255 00:18:43,723 --> 00:18:47,923 ‎"이성적으로 해결하려는데 ‎네가 협조를 안 하잖아" 256 00:18:48,003 --> 00:18:49,843 ‎동영상도 보냈어요 257 00:18:50,363 --> 00:18:56,243 ‎하얀 유골을 변기에 ‎버리는 장면을 찍어서요 258 00:18:56,323 --> 00:19:00,283 ‎난 너무나 충격받은 나머지 ‎공황발작이 왔죠 259 00:19:01,523 --> 00:19:04,443 ‎"존 앤더슨: ‎더 해줄까, 레이철?" 260 00:19:04,523 --> 00:19:10,083 ‎"나한테 계속 장난치면 ‎모두 끝이 안 좋을 거야" 261 00:19:16,323 --> 00:19:17,563 ‎그러는 걸 보고 나니 262 00:19:17,643 --> 00:19:21,283 ‎이제 끝이다 싶더라고요 263 00:19:21,363 --> 00:19:23,683 ‎그래서 접근금지명령을 받았어요 264 00:19:33,163 --> 00:19:34,723 ‎"2018년 11월" 265 00:19:34,803 --> 00:19:41,043 ‎"오글 카운티 법원은 앤더슨에게 ‎피해자보호명령을 발부했다" 266 00:19:43,203 --> 00:19:48,123 ‎"스프링필드, 일리노이 대학교" 267 00:19:51,083 --> 00:19:54,083 ‎대부분의 스토킹 사건은 ‎범죄로 발전하기 전에 268 00:19:54,163 --> 00:19:56,363 ‎피해자보호명령이 발부돼야 합니다 269 00:19:57,243 --> 00:19:58,683 ‎피해자보호명령은 270 00:19:58,763 --> 00:20:00,883 ‎비범죄 행위가 범죄행위로 ‎발전하는 걸 방지할 271 00:20:00,963 --> 00:20:03,083 ‎일차적 조치이기 때문이죠 272 00:20:08,123 --> 00:20:09,563 ‎전 라이언 윌리엄스입니다 273 00:20:09,643 --> 00:20:12,483 ‎일리노이 대학교 ‎스프링필드 캠퍼스의 조교수로 274 00:20:12,563 --> 00:20:14,643 ‎범죄학과 형사학을 가르치고 있죠 275 00:20:19,243 --> 00:20:20,923 ‎"라이언 윌리엄스는" 276 00:20:21,003 --> 00:20:25,723 ‎"앤더슨에게 발부된 ‎피해자보호명령 조건을 검토했다" 277 00:20:29,803 --> 00:20:31,843 ‎피해자보호명령은 유용한 제도예요 278 00:20:31,923 --> 00:20:34,523 ‎가해 행위의 심각성을 ‎확대해 주는 효과가 있죠 279 00:20:34,603 --> 00:20:37,763 ‎사소한 경범죄가 이 명령을 통해 ‎자동으로 중범죄가 됩니다 280 00:20:37,843 --> 00:20:40,363 ‎피해자의 직장 앞을 지나가는 게 281 00:20:40,443 --> 00:20:43,003 ‎괴롭힘 정도의 문제 행위였다면 282 00:20:43,083 --> 00:20:44,403 ‎이제 중범이 되는 거죠 283 00:20:46,363 --> 00:20:49,923 ‎하지만 피해자보호명령은 ‎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예요 284 00:20:51,203 --> 00:20:55,363 ‎안타깝게도 스토킹 행위를 ‎저지르는 이들 대부분은 285 00:20:55,443 --> 00:20:57,043 ‎비이성적으로 행동하거나 286 00:20:57,643 --> 00:20:59,323 ‎잃을 게 없는 사람들입니다 287 00:21:00,723 --> 00:21:03,923 ‎존의 경우를 봐도 ‎명령을 완전히 무시했죠 288 00:21:04,003 --> 00:21:06,243 ‎자기랑은 상관없는 일 취급했어요 289 00:21:13,563 --> 00:21:14,523 ‎"2006년" 290 00:21:14,603 --> 00:21:15,963 ‎"앤더슨이 12년 전부터" 291 00:21:16,043 --> 00:21:19,363 ‎"과거의 연인들에게 통제적 행동을 ‎했다는 다수의 주장이" 292 00:21:19,443 --> 00:21:20,803 ‎"기록을 통해 드러났다" 293 00:21:22,563 --> 00:21:28,243 ‎존은 이전에도 다른 연인들에게 ‎매우 위험한 행동을 했었어요 294 00:21:28,763 --> 00:21:32,043 ‎존은 자신의 행동이 ‎유해하다는 것을 295 00:21:33,163 --> 00:21:35,723 ‎전혀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었죠 296 00:21:36,363 --> 00:21:39,323 ‎모든 경우에서 더 끔찍한 결과가 ‎발생하지 않았단 게 297 00:21:40,643 --> 00:21:43,403 ‎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298 00:21:56,283 --> 00:21:58,803 ‎존은 여자들을 맘대로 하지 못하면 299 00:21:58,883 --> 00:22:02,323 ‎분노와 공격성 같은 ‎폭력적인 면을 드러내요 300 00:22:03,523 --> 00:22:06,883 ‎점점 심해지는 걸 보면 ‎나도 겁이 납니다 301 00:22:08,803 --> 00:22:11,243 ‎언제 터질지 모르는 ‎시한폭탄 같아요 302 00:22:14,723 --> 00:22:16,123 ‎난 릭 앤더슨입니다 303 00:22:16,723 --> 00:22:17,883 ‎존의 삼촌이죠 304 00:22:18,643 --> 00:22:23,243 ‎지금껏 존과 연락을 ‎끊지 않은 친척은 나뿐이에요 305 00:22:27,363 --> 00:22:28,523 ‎"2006년 3월 31일" 306 00:22:28,603 --> 00:22:31,483 ‎"앤더슨의 집착적 행동이 ‎처음 공식적으로 기록된 것은" 307 00:22:31,563 --> 00:22:33,563 ‎"첫 번째 아내와 ‎헤어진 후인 2006년이었다" 308 00:22:34,803 --> 00:22:36,203 ‎존은 젊었을 때 309 00:22:36,723 --> 00:22:39,123 ‎첫 번째 아내와 결혼했어요 310 00:22:39,803 --> 00:22:43,883 ‎하지만 존은 결혼 생활 중에 ‎바람을 피웠죠 311 00:22:44,963 --> 00:22:47,323 ‎존의 아내는 ‎더 이상 같이 못 살겠다면서 312 00:22:47,403 --> 00:22:48,643 ‎집을 나갔어요 313 00:22:49,563 --> 00:22:51,283 ‎존은 그 일로 꼭지가 돌았죠 314 00:22:52,883 --> 00:22:56,283 ‎그 시절에 존은 화가 나면 ‎불쑥 집으로 찾아갔어요 315 00:22:56,363 --> 00:23:00,123 ‎아니면 여자가 퇴근하고 ‎나올 때까지 차 안에서 기다렸죠 316 00:23:00,723 --> 00:23:02,883 ‎그게 스토킹의 시작이었다고 봐요 317 00:23:09,923 --> 00:23:11,043 ‎"2010년" 318 00:23:11,123 --> 00:23:13,443 ‎"4년 후인 2010년" 319 00:23:13,523 --> 00:23:20,483 ‎"앤더슨은 또 다른 전 연인에 대한 ‎가중 스토킹 혐의로 기소됐다" 320 00:23:23,123 --> 00:23:25,083 ‎존은 여자 집에 몰래 들어가서 321 00:23:25,163 --> 00:23:26,763 ‎벽장에 숨어있다가 322 00:23:26,843 --> 00:23:31,043 ‎새벽 2시에 ‎여자의 침대 발치에 서 있었어요 323 00:23:32,283 --> 00:23:37,083 ‎첫 번째 아내랑 ‎두 번째 여자 친구와의 관계 모두 324 00:23:37,163 --> 00:23:39,083 ‎폭력적으로 끝난 겁니다 325 00:23:42,403 --> 00:23:45,363 ‎내가 레이철이라면 지금까지도 326 00:23:46,283 --> 00:23:47,963 ‎존에 대해 안심하지 못할 겁니다 327 00:24:09,123 --> 00:24:10,203 ‎"2018년 10월" 328 00:24:10,283 --> 00:24:12,203 ‎"레이철은 앤더슨을 떠나" 329 00:24:12,283 --> 00:24:15,643 ‎"일리노이주에 있는 ‎어머니 주디의 집으로 들어갔다" 330 00:24:18,683 --> 00:24:22,643 ‎존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‎레이철을 되찾을 작정이었어요 331 00:24:24,523 --> 00:24:28,283 ‎우리 모녀가 얼마나 ‎끈끈한지도 잘 알고 있었고 332 00:24:28,363 --> 00:24:31,723 ‎레이철이 자기 아닌 사람과 ‎있는 걸 용납 못 했죠 333 00:24:35,403 --> 00:24:36,603 ‎"2019년 2월" 334 00:24:36,683 --> 00:24:38,403 ‎"3개월 후, 존은 아칸소에서부터" 335 00:24:38,483 --> 00:24:41,043 ‎"거의 1,000km 떨어진 곳까지 ‎레이철을 찾아왔다" 336 00:24:44,723 --> 00:24:48,443 ‎처음 이쪽에 와서는 ‎끝없이 전화했어요 337 00:24:48,523 --> 00:24:52,563 ‎하지만 폰에는 ‎매번 다른 이름이 떴어요 338 00:24:52,643 --> 00:24:55,443 ‎그 정도로 기가 차게 ‎교활한 놈이었죠 339 00:24:57,243 --> 00:25:00,043 ‎처음엔 나더러 레이철과 ‎통화하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340 00:25:00,123 --> 00:25:02,283 ‎레이철을 사랑하고 ‎얘기하고 싶다면서요 341 00:25:02,963 --> 00:25:04,003 ‎그러다 욕을 했죠 342 00:25:04,083 --> 00:25:07,043 ‎'거기 있는 거 알아, 전화 바꿔' 343 00:25:07,123 --> 00:25:10,203 ‎'이 미친년아 ‎당장 전화 바꾸라니까' 344 00:25:10,283 --> 00:25:13,763 ‎무섭다 못해 소름이 끼쳤어요 345 00:25:20,883 --> 00:25:22,483 ‎우리 집도 감시했어요 346 00:25:28,323 --> 00:25:31,083 ‎한겨울에 우리 집 진입로에다 347 00:25:31,923 --> 00:25:34,123 ‎덩치 큰 트럭을 세워 놨었죠 348 00:25:35,843 --> 00:25:38,603 ‎공회전하는 차 안에서 ‎죽치고 있었어요 349 00:25:39,243 --> 00:25:42,283 ‎우린 겁먹은 채로 울면서 ‎경찰을 불렀고요 350 00:25:42,883 --> 00:25:44,803 ‎잭스를 찾아봤는데 351 00:25:45,483 --> 00:25:47,043 ‎테이블 밑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352 00:25:47,563 --> 00:25:51,723 ‎거기서 이러는 거예요 ‎'할머니, 엄마가 시킨 대로 했어' 353 00:25:52,283 --> 00:25:54,323 ‎'엄마가 말한 대로 숨었어' 354 00:25:54,403 --> 00:25:56,483 ‎가슴이 찢어졌어요 355 00:25:57,683 --> 00:26:00,163 ‎그 어린 손주가 ‎숨어야 했던 겁니다 356 00:26:00,243 --> 00:26:03,003 ‎엄마가 아빠 오면 ‎숨으라고 했다면서요 357 00:26:03,603 --> 00:26:06,043 ‎아빠가 엄마를 해치거나 ‎죽일지 몰라서요 358 00:26:09,123 --> 00:26:13,283 ‎딸애가 그런 일을 겪는 걸 보니 ‎억장이 무너졌어요 359 00:26:26,963 --> 00:26:30,683 ‎존은 계속해서 날 감시했어요 360 00:26:31,203 --> 00:26:34,323 ‎언제 집에 있는지 ‎언제 외출하는지 아는 것처럼요 361 00:26:34,843 --> 00:26:37,443 ‎계속 마음을 다잡아야 했고 ‎너무나… 362 00:26:38,203 --> 00:26:39,203 ‎무서웠어요 363 00:26:40,243 --> 00:26:44,363 ‎그 사람은 끊임없이 전화하고 ‎문자를 보냈어요 364 00:26:44,443 --> 00:26:49,643 ‎자살하겠다고 음성 메시지를 ‎남긴 적도 있고요 365 00:26:49,723 --> 00:26:54,043 ‎자기 엄마 집 지하실 서까래에 ‎올가미를 걸어 놓고 366 00:26:54,563 --> 00:26:58,523 ‎나한테 그 사진을 보냈어요 367 00:26:59,563 --> 00:27:03,283 ‎자기가 죽으면 ‎나도 같이 죽는 거랬죠 368 00:27:03,363 --> 00:27:06,203 ‎내 머리에다 총도 쏠 수 있다면서 369 00:27:06,283 --> 00:27:09,723 ‎우린 같이 죽어야 한댔어요 370 00:27:12,843 --> 00:27:15,643 ‎항상 존이 근처에서 ‎지켜보고 있는 것 같았고 371 00:27:15,723 --> 00:27:20,523 ‎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‎상황을 각오하고 있었죠 372 00:27:22,243 --> 00:27:24,363 ‎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어요 373 00:27:29,843 --> 00:27:31,123 ‎레이철이 계속 전화를 씹었어요 374 00:27:32,083 --> 00:27:34,723 ‎결국 온라인에서 375 00:27:34,803 --> 00:27:37,723 ‎발신자 번호를 다르게 표시해 주는 ‎앱을 찾아낸 다음에 376 00:27:37,803 --> 00:27:39,523 ‎여러 가지 번호로 전화를 해봤죠 377 00:27:39,603 --> 00:27:41,243 ‎그런 짓까지 했는데도 378 00:27:41,843 --> 00:27:45,483 ‎레이철이랑 통화가 안 돼 ‎직장까지 찾아갔어요 379 00:27:48,483 --> 00:27:50,043 ‎"2019년 3월 5일" 380 00:27:50,123 --> 00:27:53,083 ‎"레이철은 일리노이주로 ‎이사한 후" 381 00:27:53,163 --> 00:27:56,043 ‎"근처 창고형 매장에 취직했다" 382 00:27:57,963 --> 00:28:00,683 ‎직장 주차장에서 기다리는데 ‎레이철이 차를 세우더군요 383 00:28:00,763 --> 00:28:02,923 ‎난 그 직전에 도착해 있다가 384 00:28:03,843 --> 00:28:06,283 ‎레이철의 차로 다가갔죠 385 00:28:06,363 --> 00:28:09,523 ‎근데 레이철이 날 보자마자 ‎기겁하는 거예요 386 00:28:10,123 --> 00:28:14,043 ‎웬일인지 그걸 보니 ‎뚜껑이 열렸어요 387 00:28:15,843 --> 00:28:18,723 ‎거기서 한바탕 난리를 벌이고 388 00:28:18,803 --> 00:28:20,243 ‎경찰까지 오고 말았죠 389 00:28:27,483 --> 00:28:28,963 ‎내가 일했던 매장은 390 00:28:29,043 --> 00:28:33,563 ‎통제된 게이트가 따로 없어서 ‎누구나 드나들 수 있었어요 391 00:28:34,243 --> 00:28:36,123 ‎"보안 카메라 영상" 392 00:28:36,163 --> 00:28:38,923 ‎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393 00:28:39,003 --> 00:28:42,403 ‎소지품을 챙겨서 ‎건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394 00:28:43,483 --> 00:28:45,923 ‎차 한 대가 와서 서더라고요 395 00:28:47,603 --> 00:28:50,883 ‎거기서 존이 튀어나와서 ‎전속력으로 내 쪽으로 달려왔어요 396 00:28:51,803 --> 00:28:55,083 ‎난 차 문을 잠그면서 397 00:28:55,163 --> 00:28:58,403 ‎경찰에 신고했고요 398 00:28:58,483 --> 00:29:03,883 ‎그사이 존은 운전석 창문을 ‎깨트리려던 중이었죠 399 00:29:03,963 --> 00:29:07,683 ‎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어요 400 00:29:07,763 --> 00:29:10,203 ‎날 죽여버리겠다고요 401 00:29:11,763 --> 00:29:16,163 ‎그러면서 뒷좌석 쪽으로 가 ‎문을 열더라고요 402 00:29:18,043 --> 00:29:21,923 ‎난 차에서 튀어나와서 ‎주변에다 도와달라고 외쳤어요 403 00:29:22,003 --> 00:29:24,963 ‎어떤 남자가 ‎차 안에 있는 게 보이길래 404 00:29:25,043 --> 00:29:26,883 ‎그 사람한테로 달려갔죠 405 00:29:26,963 --> 00:29:30,803 ‎그 사람이 차에서 내리면서 ‎무슨 일인지 침착하게 묻길래 406 00:29:30,883 --> 00:29:32,963 ‎존이 날 죽일 거라고 했어요 407 00:29:35,083 --> 00:29:38,723 ‎그러는 와중에 존은 ‎내가 차에 키를 두고 내린 걸 알고 408 00:29:39,843 --> 00:29:43,923 ‎내 차로 날 치려고 했죠 409 00:29:49,923 --> 00:29:51,883 ‎하지만 나를 치려다가는 410 00:29:51,963 --> 00:29:53,643 ‎다른 차까지 ‎박게 된다는 걸 깨닫고 411 00:29:53,723 --> 00:29:56,243 ‎차에서 내려서 412 00:29:56,323 --> 00:29:58,883 ‎날 죽이겠다고 계속 악을 썼어요 413 00:29:58,963 --> 00:30:03,683 ‎그걸 본 남자가 존을 덮쳐서 ‎바닥에 붙들어 놨어요 414 00:30:13,123 --> 00:30:20,083 ‎"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고 ‎앤더슨은 체포됐다" 415 00:30:29,523 --> 00:30:36,483 ‎"앤더슨은 피해자보호명령 ‎위반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됐다" 416 00:30:39,403 --> 00:30:41,723 ‎경찰이 존을 잡아가는 걸 보고 417 00:30:41,803 --> 00:30:45,483 ‎평생 처음인 것 같은 ‎안도감이 들었어요 418 00:30:46,083 --> 00:30:51,803 ‎마침내 그 사람이 날 찾아와서 ‎해치지 못하게 됐으니까요 419 00:30:56,563 --> 00:30:57,603 ‎해방감을 느꼈죠 420 00:30:58,843 --> 00:31:00,763 ‎그 사람한테서 벗어난 거예요 421 00:31:02,803 --> 00:31:05,323 ‎그 모든 고통에서요 422 00:31:28,603 --> 00:31:29,483 ‎스토킹 중에서도 423 00:31:29,563 --> 00:31:32,643 ‎가정 폭력, 데이트 폭력과 ‎연관된 스토킹은 특히나 더 424 00:31:33,163 --> 00:31:36,963 ‎충분히 주목받지 못하고 ‎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425 00:31:39,883 --> 00:31:43,563 ‎법적으로나 대응 면에서나 ‎경시되고 있죠 426 00:31:44,843 --> 00:31:49,883 ‎이런 행위를 확실하게 ‎차단할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427 00:31:53,563 --> 00:31:54,923 ‎전 앨리 프렌드입니다 428 00:31:55,003 --> 00:32:00,403 ‎디캘브 카운티 검찰 ‎가정폭력부의 수석검사였죠 429 00:32:02,643 --> 00:32:05,043 ‎"주차장 사건이 발생한 후" 430 00:32:05,123 --> 00:32:09,843 ‎"앨리 프렌드는 앤더슨 사건의 ‎담당 검사로 배정되었다" 431 00:32:14,563 --> 00:32:17,363 ‎존이 어떤 생각을 하다가 ‎그런 짓까지 저질렀는지 432 00:32:17,443 --> 00:32:19,283 ‎저로선 알기 힘들지만 433 00:32:19,803 --> 00:32:23,003 ‎레이철의 삶을 ‎다시 통제하기 위해 434 00:32:23,083 --> 00:32:25,683 ‎무슨 짓이든 ‎할 작정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435 00:32:25,763 --> 00:32:29,803 ‎레이철을 죽여야만 한다면 ‎기꺼이 그럴 생각이었죠 436 00:32:33,123 --> 00:32:35,963 ‎존은 현장에 ‎나일론 스트랩을 가져왔는데 437 00:32:36,043 --> 00:32:39,923 ‎올가미 모양으로 묶여 있었어요 438 00:32:42,083 --> 00:32:45,843 ‎두 사람이 아칸소에 살 때도 439 00:32:45,923 --> 00:32:47,843 ‎존은 몇 번이나 ‎레이철의 목을 졸랐었죠 440 00:32:49,763 --> 00:32:53,683 ‎존은 예전에 레이철의 목을 ‎조르며 했던 위협 행위를 441 00:32:53,763 --> 00:32:57,603 ‎드디어 마무리 지을 ‎의도였던 것 같습니다 442 00:33:03,923 --> 00:33:05,923 ‎"사법 센터" 443 00:33:08,443 --> 00:33:12,323 ‎"앨리 프렌드는 ‎피해자보호명령 위반에" 444 00:33:12,403 --> 00:33:16,083 ‎"가중 스토킹 혐의를 추가했다" 445 00:33:17,083 --> 00:33:18,763 ‎"291 지방 법정" 446 00:33:18,843 --> 00:33:23,843 ‎일리노이주 교정국이 정한 ‎가중 스토킹의 형량은 447 00:33:23,923 --> 00:33:26,163 ‎징역 2년에서 5년 사이입니다 448 00:33:26,243 --> 00:33:28,883 ‎아니면 보호관찰형을 ‎받을 수도 있고요 449 00:33:30,323 --> 00:33:34,443 ‎전 보호관찰은 ‎존에게 합당한 처벌이 아니고 450 00:33:34,523 --> 00:33:38,723 ‎사회에서 격리돼 교도소에서 ‎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451 00:33:39,323 --> 00:33:43,923 ‎그래서 존에게 ‎가중 음주운전 혐의도 적용했어요 452 00:33:44,003 --> 00:33:49,203 ‎일리노이주에서 가중 음주운전은 ‎처벌 수위가 아주 높기 때문이죠 453 00:33:51,443 --> 00:33:53,323 ‎"앤더슨은 기존의 ‎음주운전 전과로 인해" 454 00:33:53,403 --> 00:33:55,443 ‎"또다시 음주운전 ‎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" 455 00:33:55,523 --> 00:33:56,683 ‎"징역형이 불가피했다" 456 00:33:56,763 --> 00:34:00,083 ‎"반면 가중 스토킹으로만 ‎유죄 판결을 받는다면" 457 00:34:00,163 --> 00:34:01,883 ‎"석방될 가능성이 있었다" 458 00:34:03,243 --> 00:34:09,523 ‎스토킹이 음주운전보다도 ‎가벼운 범죄라는 게 말이 되나요? 459 00:34:11,003 --> 00:34:15,923 ‎아무도 스토킹의 심각성을 ‎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는단 뜻이죠 460 00:34:16,003 --> 00:34:20,483 ‎하지만 그런 폭력적인 관계를 ‎경험한 피해자나 생존자에게 461 00:34:21,003 --> 00:34:24,083 ‎스토킹은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‎끔찍한 범죄입니다 462 00:34:31,403 --> 00:34:32,563 ‎"2019년 4월 5일" 463 00:34:32,643 --> 00:34:33,963 ‎"앤더슨은 법정에서" 464 00:34:34,043 --> 00:34:36,963 ‎"가중 음주운전과 ‎가중 스토킹죄 유죄를 인정했고" 465 00:34:37,043 --> 00:34:44,003 ‎"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" 466 00:34:51,683 --> 00:34:58,643 ‎"앤더슨이 레이철과 아들 잭스에게 ‎접촉하는 일체의 행위도 금지됐다" 467 00:35:10,523 --> 00:35:12,803 ‎날마다 존의 편지를 받아요 468 00:35:12,883 --> 00:35:19,083 ‎하루라도 편지가 안 오면 ‎이상할 정도죠 469 00:35:23,603 --> 00:35:24,883 ‎서로 연락하는 건 아니에요 470 00:35:24,963 --> 00:35:29,123 ‎답장은 안 하고 ‎사진이나 편지를 받기만 하죠 471 00:35:29,203 --> 00:35:30,763 ‎끝도 없이 와요 472 00:35:33,283 --> 00:35:35,363 ‎편지를 받고 나면 심란해요 473 00:35:35,443 --> 00:35:38,443 ‎또 열어 볼지 말지 고민하게 되죠 474 00:35:38,523 --> 00:35:41,963 ‎하지만 그 사람이 감옥에서 보낸 ‎편지를 읽어본 덕에 475 00:35:42,043 --> 00:35:44,363 ‎거기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‎알게 됐고 476 00:35:44,443 --> 00:35:47,603 ‎밤에 잠도 더 잘 자게 됐어요 477 00:35:48,163 --> 00:35:52,083 ‎전처럼 나한테 화내는 게 아니라 478 00:35:52,963 --> 00:35:54,963 ‎미안해하고 있더라고요 479 00:36:10,563 --> 00:36:12,283 ‎레이철에게 계속 편지했어요 480 00:36:12,803 --> 00:36:15,523 ‎2020년엔 매일같이 썼었죠 481 00:36:15,603 --> 00:36:17,083 ‎매일 아니면 매주요 482 00:36:17,603 --> 00:36:19,083 ‎예전 같은 미친놈은 아녜요 483 00:36:19,163 --> 00:36:21,123 ‎일주일에 한 번 써요 ‎소식을 전하고 싶어서요 484 00:36:21,203 --> 00:36:23,043 ‎레이철이 편지를 받아서 ‎읽고 있단 걸 알아요 485 00:36:23,123 --> 00:36:27,203 ‎레이철이 내가 편지 보낸 걸 ‎신고해서 날 엿 먹이겠다면 486 00:36:27,283 --> 00:36:28,883 ‎그렇게 하라죠 487 00:36:28,963 --> 00:36:32,483 ‎그건 레이철이 알아서 할 일이고 ‎굳이 그러겠다면 누가 말리겠어요 488 00:36:37,243 --> 00:36:40,763 ‎"2021년 2월, 앤더슨은 ‎아들에 대한 접근금지명령에" 489 00:36:40,843 --> 00:36:42,803 ‎"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" 490 00:36:43,483 --> 00:36:46,323 ‎"레이철에겐 ‎반박할 근거가 부족했고" 491 00:36:46,403 --> 00:36:50,523 ‎"잭스에 대한 접촉을 허용하도록 ‎명령이 수정됐다" 492 00:36:53,883 --> 00:36:56,163 ‎감옥에 왔다고 ‎아들애를 잊은 건 아니에요 493 00:36:56,683 --> 00:36:59,683 ‎가끔 전화로 얘기하는데 ‎이럴 때마다 웃겨 죽겠어요 494 00:36:59,763 --> 00:37:02,083 ‎'난 아빠가 누군지 몰라요 ‎얼굴도 기억 안 나요' 495 00:37:02,163 --> 00:37:06,963 ‎난 한때 나도 그 애를 ‎키웠다는 걸 일깨워 주죠 496 00:37:07,043 --> 00:37:09,403 ‎'네가 두 살 때까지 봤었는데' 497 00:37:09,483 --> 00:37:12,803 ‎'기억을 못 한다니 안타깝구나 ‎하지만 아빠는 다 기억해' 498 00:37:19,683 --> 00:37:24,403 ‎원래는 잭스의 다섯 살 생일이었던 ‎지난 일요일 전에 나가고 싶었는데 499 00:37:24,923 --> 00:37:28,003 ‎일주일이 늦어졌어요 500 00:37:28,083 --> 00:37:30,843 ‎오늘은 금요일이니 ‎다음 월요일에 출소하죠 501 00:37:38,203 --> 00:37:41,123 ‎"앤더슨은 6년형 중 ‎최소 형기를 채웠고" 502 00:37:41,203 --> 00:37:43,523 ‎"가석방 신청 자격이 주어졌다" 503 00:37:43,603 --> 00:37:49,723 ‎"유죄 판결을 받고 ‎불과 2년 반이 지난 후였다" 504 00:38:00,043 --> 00:38:02,803 ‎존이 곧 출소하게 됐는데 505 00:38:02,883 --> 00:38:06,443 ‎아들을 보고 싶다네요 506 00:38:08,163 --> 00:38:11,563 ‎존이 드디어 잭스를 만나고 507 00:38:11,643 --> 00:38:17,123 ‎하룻밤이나 주말 동안 ‎그 애랑 있는 게 가능해지면 508 00:38:17,203 --> 00:38:21,323 ‎그 애를 데리고 도망이라도 쳐서 ‎영영 못 찾게 되는 건 아닐지 509 00:38:21,923 --> 00:38:23,683 ‎불안해요 510 00:38:24,683 --> 00:38:26,643 ‎항상 그 걱정이 마음에 걸려 있죠 511 00:38:28,963 --> 00:38:31,483 ‎그 사람이 달라졌길 바라지만 512 00:38:32,523 --> 00:38:35,883 ‎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513 00:38:35,963 --> 00:38:38,683 ‎또다시 날 해치겠다고 ‎할까 봐 무서워요 514 00:38:41,403 --> 00:38:45,643 ‎그 사람이 다시 약에 손을 대고 515 00:38:45,723 --> 00:38:50,483 ‎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‎없다고 느낀다면 516 00:38:50,563 --> 00:38:54,563 ‎예전처럼 나까지 죽이겠다고 ‎찾아올지도 모르죠 517 00:38:56,723 --> 00:38:58,803 ‎보안 카메라를 구해서 518 00:38:58,883 --> 00:39:00,763 ‎집 주변에다 설치했어요 519 00:39:00,843 --> 00:39:04,883 ‎그 사람이 또다시 날 스토킹하거나 520 00:39:04,963 --> 00:39:08,683 ‎내 차에 이상한 조작을 ‎못 하게 하려고요 521 00:39:10,763 --> 00:39:12,723 ‎그 사람에겐 한 번뿐인 기회예요 522 00:39:13,683 --> 00:39:16,483 ‎한 번 더 선을 넘으면 523 00:39:17,083 --> 00:39:18,923 ‎감옥으로 돌아가야 하죠 524 00:39:20,203 --> 00:39:21,243 ‎그럼 끝이에요 525 00:39:45,323 --> 00:39:46,483 ‎"2021년 11월 15일" 526 00:39:46,563 --> 00:39:53,363 ‎"존 앤더슨은 ‎가석방을 받고 출소했다" 527 00:39:59,363 --> 00:40:02,683 ‎흔히들 사람 본성은 ‎안 변한다고 말하잖아요 528 00:40:06,163 --> 00:40:09,883 ‎하지만 비극적인 일을 ‎겪었던 사람을 두고 529 00:40:09,963 --> 00:40:12,123 ‎영영 안 변할 거라고 ‎단정해선 안 돼요 530 00:40:14,603 --> 00:40:16,803 ‎난 예전이랑은 다른 사람이 됐어요 531 00:40:20,283 --> 00:40:22,083 ‎가족을 만날 준비가 됐죠 532 00:40:29,723 --> 00:40:33,283 ‎"2주 후" 533 00:40:41,403 --> 00:40:44,083 ‎감방 나온 지 2주가 지났는데 534 00:40:44,163 --> 00:40:47,403 ‎솔직히 아직 구체적인 ‎계획을 못 세웠어요 535 00:40:48,003 --> 00:40:49,643 ‎여전히 고민 중이죠 536 00:40:51,163 --> 00:40:53,963 ‎현재로선 아들애의 삶에서 ‎내 자리를 되찾는 게 537 00:40:54,043 --> 00:40:55,883 ‎제일 중요한 목표예요 538 00:41:01,003 --> 00:41:07,883 ‎"존은 매주 아들을 방문하는 것이 ‎허용된 상태다" 539 00:41:12,603 --> 00:41:15,043 ‎아들을 만나게 돼 ‎날아갈 거 같아요 540 00:41:16,323 --> 00:41:19,723 ‎이제 5살이 됐고 ‎에너지가 넘치는 애죠 541 00:41:19,803 --> 00:41:23,643 ‎아들애를 다시 본다는 것만으로 ‎가슴이 뭉클해요 542 00:41:23,723 --> 00:41:26,763 ‎살면서 기대할 거리가 생긴 거죠 543 00:41:29,643 --> 00:41:31,763 ‎그렇다 보니 나머지 날들은 544 00:41:31,843 --> 00:41:34,003 ‎그 애를 못 본다는 이유로 ‎기분이 가라앉아요 545 00:41:35,243 --> 00:41:38,043 ‎이 일이 있기 전엔 ‎전부 한식구였잖아요 546 00:41:38,123 --> 00:41:40,443 ‎아들애가 늘 한집에 있었고요 547 00:41:41,163 --> 00:41:43,763 ‎근데 몇 년이 지나고 나니 548 00:41:44,603 --> 00:41:47,323 ‎일주일에 ‎두어 번 보는 게 고작이죠 549 00:41:48,963 --> 00:41:52,683 ‎레이철이랑 같이 ‎아들애를 키우고 싶어요 550 00:41:55,443 --> 00:41:56,883 ‎허황된 꿈은 아니라고 봐요 551 00:41:56,963 --> 00:42:02,083 ‎언젠간 가족들이랑 다 같이 ‎한집에 모여 살 수 있겠죠 552 00:42:02,163 --> 00:42:03,083 ‎가족답게요 553 00:42:03,603 --> 00:42:07,723 ‎그러려면 나도 성숙해졌고 ‎그간의 경험을 통해 달라졌다는 걸 554 00:42:07,803 --> 00:42:10,963 ‎행동으로 보여줘야겠죠 555 00:42:19,043 --> 00:42:22,643 ‎"3개월 후" 556 00:42:42,243 --> 00:42:46,843 ‎존이 나오고 나서 ‎내 생활도 확실히 달라졌어요 557 00:42:47,923 --> 00:42:50,883 ‎이제 3개월이 좀 지난 것 같아요 558 00:42:55,843 --> 00:42:59,643 ‎존은 우리가 다시 ‎한식구가 되길 바라지만 559 00:43:01,683 --> 00:43:04,083 ‎예전으로 되돌아갈 순 없어요 560 00:43:05,243 --> 00:43:09,163 ‎그러기엔 상처가 너무 많고 ‎우리 사이도 만신창이가 됐죠 561 00:43:14,563 --> 00:43:20,203 ‎존이 술이랑 약을 계속 멀리하고 ‎자기 인생을 개선해 나갔으면 해요 562 00:43:24,083 --> 00:43:26,883 ‎작심하고 다른 사람이 될 ‎각오를 보여준다면 563 00:43:26,963 --> 00:43:29,803 ‎잭스의 아버지 노릇을 ‎할 수도 있겠죠 564 00:43:31,163 --> 00:43:36,403 ‎아들을 위해서 나랑 존이 ‎친구로 지낼 수 있으면 해요 565 00:43:36,483 --> 00:43:38,963 ‎아이들에겐 아버지가 ‎있어야 하니까요 566 00:43:40,803 --> 00:43:44,803 ‎그러려면 ‎존은 스스로도 많이 바뀌고 567 00:43:44,883 --> 00:43:47,923 ‎중독에서도 완전히 벗어나야 해요 568 00:43:50,563 --> 00:43:51,763 ‎두고 보면 알겠죠 569 00:43:58,323 --> 00:44:01,643 ‎"촬영 이후 존은 일을 계속하며 ‎아들을 만나고 있다" 570 00:44:01,723 --> 00:44:07,723 ‎"레이철은 여전히 이번이 존에게 ‎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" 571 00:44:36,603 --> 00:44:38,603 ‎자막: 이재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