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2,138 --> 00:00:14,348 ‎아름다운 가을 아침이었어요 2 00:00:14,432 --> 00:00:15,683 ‎그날은 펜타곤에서 3 00:00:15,767 --> 00:00:17,143 ‎"매릴린 윌리스, 전 미 육군 대령" 4 00:00:17,226 --> 00:00:18,978 ‎직원회의가 있었죠 5 00:00:20,063 --> 00:00:20,897 ‎"펜타곤" 6 00:00:20,980 --> 00:00:23,441 ‎펜타곤은 어마어마하게 ‎거대한 건물이에요 7 00:00:23,524 --> 00:00:27,361 ‎사무실 건물로는 ‎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거대하죠 8 00:00:27,445 --> 00:00:30,573 ‎총 5개 면, 5개 동 ‎5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9 00:00:30,656 --> 00:00:35,787 ‎당시 저는 E동 2층에서 근무했어요 10 00:00:35,870 --> 00:00:38,831 ‎펜타곤 가장 바깥쪽 동이죠 11 00:00:38,915 --> 00:00:42,043 ‎남편에게 이렇게 말하고 나왔어요 ‎'나 늦겠어, 어서 가야겠다' 12 00:00:42,126 --> 00:00:44,003 ‎'9시에 회의 있거든' 13 00:00:44,087 --> 00:00:47,632 ‎가족들에게 입맞춤을 한 뒤 ‎퇴근하고 보자고 했어요 14 00:00:50,051 --> 00:00:55,348 ‎직원회의에 ‎대충 16명 정도가 있었어요 15 00:00:56,015 --> 00:00:57,391 ‎공격당한 순간 16 00:00:57,475 --> 00:01:01,896 ‎난생처음 들어보는 ‎엄청난 굉음이 들렸죠 17 00:01:01,979 --> 00:01:03,231 ‎그러고는 어두워졌어요 18 00:01:09,946 --> 00:01:11,322 ‎"동부 표준시 오전 9시 37분" 19 00:01:11,405 --> 00:01:15,284 ‎"세계무역센터 ‎첫 번째 테러 51분 후" 20 00:01:15,368 --> 00:01:17,370 ‎사무실이 너무나 어두워져서 21 00:01:18,538 --> 00:01:21,082 ‎눈앞의 손조차 보이지 않았어요 22 00:01:21,707 --> 00:01:24,335 ‎제가 탁자의 오른편에 있었는데 23 00:01:24,418 --> 00:01:25,253 ‎"펜타곤 사무실" 24 00:01:25,336 --> 00:01:28,881 ‎정신을 차리고 보니 ‎탁자 왼편에 와 있더군요 25 00:01:28,965 --> 00:01:33,344 ‎탁자 반대편으로 ‎날아간 건진 몰라도 26 00:01:33,427 --> 00:01:36,055 ‎처음 앉은 곳은 아니었어요 27 00:01:36,138 --> 00:01:38,266 ‎분명 오른편에 앉았었거든요 28 00:01:39,100 --> 00:01:40,226 ‎"동부 표준시 오전 9시 43분" 29 00:01:41,018 --> 00:01:42,061 ‎맙소사 30 00:01:42,144 --> 00:01:45,022 ‎워싱턴 생중계 화면을 ‎보고 계십니다 31 00:01:45,106 --> 00:01:47,942 ‎펜타곤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32 00:01:49,360 --> 00:01:50,361 ‎그 시점에 33 00:01:50,444 --> 00:01:53,239 ‎무조건 나가야 한다는 ‎생각만 들었어요 34 00:01:54,323 --> 00:01:55,867 ‎가운데 충돌 지점으로부터 35 00:01:55,950 --> 00:01:59,412 ‎거대한 불기둥이 솟아나 ‎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36 00:01:59,495 --> 00:02:00,955 ‎기어가기 시작했어요 37 00:02:01,455 --> 00:02:05,293 ‎문밖으로 기어 나오자 ‎누군가 제 바지 뒤쪽을 붙들었죠 38 00:02:05,376 --> 00:02:08,045 ‎누구냐고 물었더니 ‎로이스라고 답하더군요 39 00:02:08,129 --> 00:02:11,048 ‎그래서 제가 도와줄 테니 ‎같이 나가자고 했어요 40 00:02:11,132 --> 00:02:14,218 ‎로이스 뒤에 사람들이 ‎더 있는 줄은 몰랐죠 41 00:02:14,719 --> 00:02:17,263 ‎펜타곤 안을 기어서 지났어요 42 00:02:17,346 --> 00:02:18,639 ‎사무실 칸막이가 널려 있어서 43 00:02:18,723 --> 00:02:23,060 ‎칸막이 아래로 기어가며 ‎속도를 늦추라고 했죠 44 00:02:23,144 --> 00:02:26,272 ‎기어가는데 로이스가 ‎더는 못 가겠다고 하더군요 45 00:02:26,898 --> 00:02:30,651 ‎저는 어떻게든 같이 ‎나가야 한다고 말했어요 46 00:02:33,571 --> 00:02:34,405 ‎죄송해요 47 00:02:38,075 --> 00:02:38,951 ‎죄송합니다 48 00:02:41,245 --> 00:02:42,788 ‎두고는 못 간다고 했죠 49 00:02:42,872 --> 00:02:45,750 ‎로이스 자식들에게 ‎두고 나왔단 말은 할 수 없다고요 50 00:02:47,960 --> 00:02:50,129 ‎그래도 도저히 못 가겠대요 51 00:02:50,213 --> 00:02:52,673 ‎바닥이 너무 뜨거워서 ‎신고 있던 스타킹이 녹아 52 00:02:52,757 --> 00:02:54,508 ‎다리에 붙었다고 하더군요 53 00:02:55,134 --> 00:02:57,887 ‎그래서 제 등에 업히라고 했어요 54 00:02:58,888 --> 00:03:01,891 ‎그때쯤엔 저도 포기하고 싶었죠 55 00:03:03,684 --> 00:03:07,229 ‎그렇지만 저를 믿고 ‎따라오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56 00:03:08,356 --> 00:03:11,525 ‎신께 어떻게든 우리를 ‎밖으로 보내 달라고 빌었어요 57 00:03:11,609 --> 00:03:13,653 ‎오로지 이 생각뿐이었죠 58 00:03:13,736 --> 00:03:16,489 ‎'내가 여기까지 데려온 탓에 ‎다 죽을지도 몰라' 59 00:03:22,912 --> 00:03:25,498 ‎저 말고도 군인 하나와 ‎제 상사인 대령님이 계셨어요 60 00:03:25,581 --> 00:03:28,042 ‎창문을 마구 두드렸죠 61 00:03:28,918 --> 00:03:30,711 ‎갑자기 창문이 열렸고 62 00:03:31,837 --> 00:03:34,590 ‎아래에 사람들이 있는 게 보였어요 63 00:03:34,674 --> 00:03:36,550 ‎받아줄 테니 뛰어내리라더군요 64 00:03:39,011 --> 00:03:40,930 ‎함께 있던 젊은 군인부터 65 00:03:41,013 --> 00:03:42,932 ‎대령님과 함께 ‎창 아래로 내보냈어요 66 00:03:43,015 --> 00:03:45,101 ‎화상을 심하게 입었거든요 67 00:03:45,184 --> 00:03:47,603 ‎그 사람부터 내려보냈죠 68 00:03:48,396 --> 00:03:52,316 ‎다음 로이스를 내보냈어요 69 00:03:52,400 --> 00:03:55,111 ‎로이스 뒤에도 ‎여성분이 한 명 계셨는데 70 00:03:55,194 --> 00:03:56,862 ‎창가까지 오시더니 71 00:03:56,946 --> 00:03:59,949 ‎저를 빤히 보면서 ‎'너무 무서워요, 대령님' 하더군요 72 00:04:00,032 --> 00:04:02,576 ‎전 그래도 내보낼 거라 했어요 73 00:04:02,660 --> 00:04:04,912 ‎못 하겠다고 하길래 ‎할 수 있다고 대답했죠 74 00:04:04,996 --> 00:04:10,293 ‎창틀을 붙든 손가락을 ‎억지로 떼어내게 했어요 75 00:04:12,169 --> 00:04:13,546 ‎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받았죠 76 00:04:13,629 --> 00:04:16,298 ‎이제 대령님과 저만 ‎창가에 남아 있었어요 77 00:04:16,923 --> 00:04:19,634 ‎' 가야지' 하시더군요 78 00:04:19,719 --> 00:04:21,262 ‎"필 맥네어, 전 미 육군 대령" 79 00:04:21,345 --> 00:04:22,596 ‎제가 말했어요 ‎'귀를 기울이면' 80 00:04:22,680 --> 00:04:24,223 ‎'사람들 소리가 들릴지 몰라요' 81 00:04:24,307 --> 00:04:26,392 ‎'그럼 가서 구해 오죠' 82 00:04:26,475 --> 00:04:28,853 ‎그래서 대령님과 창가에 앉아 83 00:04:28,936 --> 00:04:32,481 ‎조용히 귀를 기울였는데 ‎아무 소리도 안 들리더군요 84 00:04:38,112 --> 00:04:40,406 ‎대령님과 함께 소리치고 85 00:04:40,489 --> 00:04:44,160 ‎창문을 마구 두드렸지만 ‎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86 00:04:47,246 --> 00:04:50,166 ‎결국 대령님이 명령을 내리셨죠 87 00:04:50,666 --> 00:04:55,004 ‎'지금 당장 창문으로 뛰어내리게' 88 00:04:55,880 --> 00:05:00,384 ‎복무 중 따르고 싶지 않았던 ‎유일한 명령이었어요 89 00:05:00,968 --> 00:05:03,095 ‎분명 아직 사람들이 ‎남아 있었거든요 90 00:05:05,056 --> 00:05:06,432 ‎그렇지만 뛰어내려야 했죠 91 00:05:09,268 --> 00:05:12,980 ‎창문 밖으로 나와서 92 00:05:13,064 --> 00:05:14,982 ‎결국 뛰어내렸어요 93 00:05:15,483 --> 00:05:19,153 ‎이후로는 기억이 안 나요 94 00:05:20,279 --> 00:05:22,073 ‎연기를 많이 들이마셨었고 95 00:05:22,156 --> 00:05:26,035 ‎등, 팔, 다리에 화상을 입었어요 96 00:05:26,535 --> 00:05:30,414 ‎나머지는 간호사 선생님과 ‎다른 분들께 들었습니다 97 00:05:32,291 --> 00:05:35,628 ‎한 간호사 선생님은 ‎제가 죽을 줄 알았대요 98 00:05:35,711 --> 00:05:38,547 ‎제가 바로 의식을 잃었길래 99 00:05:38,631 --> 00:05:42,093 ‎펜타곤 바깥에 위치한 100 00:05:42,176 --> 00:05:44,303 ‎응급 처치소로 데려간 다음 101 00:05:44,386 --> 00:05:46,472 ‎이렇게 말했대요 102 00:05:46,555 --> 00:05:49,725 ‎'이 사람 이러다 죽어요 ‎빨리 병원 데려갑시다' 103 00:05:51,936 --> 00:05:55,022 ‎전 지나가던 트럭에 실렸어요 104 00:05:55,106 --> 00:05:58,442 ‎지나가던 트럭을 세워서 ‎뒤에 저를 무작정 실은 거죠 105 00:05:58,526 --> 00:05:59,568 ‎진짜 지나가던 트럭요? 106 00:05:59,652 --> 00:06:03,447 ‎네, 말 그대로 그냥 ‎펜타곤 옆을 지나던 트럭요 107 00:06:03,531 --> 00:06:06,117 ‎무작정 세우고 절 태운 다음 108 00:06:06,200 --> 00:06:08,577 ‎간호사가 같이 탔어요 109 00:06:08,661 --> 00:06:12,456 ‎계속 제게 심폐 소생술을 하셨죠 110 00:06:13,165 --> 00:06:15,501 ‎눈을 뜬 기억이 나요 111 00:06:15,584 --> 00:06:17,503 ‎그게 끝이었죠 112 00:06:24,885 --> 00:06:26,971 ‎"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" 113 00:07:15,227 --> 00:07:17,855 ‎충돌한 비행기 크기에 대해선 ‎아직 제보가 분분합니다 114 00:07:17,938 --> 00:07:20,232 ‎14번가 다리에서 비행기를 봤다는 115 00:07:20,316 --> 00:07:23,903 ‎목격자의 증언으로는 ‎작은 비행기였다고 합니다 116 00:07:23,986 --> 00:07:27,156 ‎"동부 표준시 오전 9시 28분 ‎펜타곤 공격 9분 전" 117 00:07:27,656 --> 00:07:28,532 ‎유나이티드 93편 118 00:07:28,616 --> 00:07:31,535 ‎1시 방향, 동쪽으로 20km ‎37,000피트 높이에 비행기가 있다 119 00:07:31,619 --> 00:07:33,746 ‎보이지 않는다, 현재 찾는 중이다 120 00:07:33,829 --> 00:07:34,955 ‎- 이봐! ‎- 뭐야! 121 00:07:35,039 --> 00:07:36,707 ‎"유나이티드 93편 ‎조종사들의 음성" 122 00:07:36,790 --> 00:07:39,084 ‎누구 없어요? 123 00:07:39,168 --> 00:07:40,586 ‎클리블랜드를 호출한 건가? 124 00:07:44,465 --> 00:07:47,885 ‎유나이티드 93편도 ‎연료가 가득한 상태였죠 125 00:07:47,968 --> 00:07:49,678 ‎샌프란시스코로 가고 있었어요 126 00:07:49,762 --> 00:07:52,264 ‎연착되다 출발했는데 ‎이륙 몇 분 만에 127 00:07:52,348 --> 00:07:53,432 ‎"데지레 부샤, 9/11 생존자" 128 00:07:53,516 --> 00:07:55,976 ‎아메리칸 11편이 ‎북쪽 빌딩에 충돌했죠 129 00:07:56,060 --> 00:07:57,811 ‎"리로이 호머 주니어 ‎유나이티드 93편 조종사" 130 00:07:57,895 --> 00:07:59,230 ‎메이데이! 당장 나가! 131 00:07:59,313 --> 00:08:01,941 ‎이러다 다 죽어! 132 00:08:03,817 --> 00:08:05,236 ‎유나이티드 93편 연락되나? 133 00:08:05,319 --> 00:08:06,153 ‎"오전 9시 28분" 134 00:08:06,237 --> 00:08:07,821 ‎샤르돈 남쪽의 유나이티드 93편? ‎하강한다 135 00:08:07,905 --> 00:08:09,823 ‎- 뭐라고? ‎- 하강한 것 같다 136 00:08:09,907 --> 00:08:12,409 ‎그럴 리 없다? 유나이티드 93편 ‎35,000피트 고도 확인해라 137 00:08:12,493 --> 00:08:13,994 ‎유나이티드 93편, 클리블랜드다 138 00:08:15,329 --> 00:08:18,040 ‎유나이티드 93편, 클리블랜드다 ‎들리 응답하라 139 00:08:19,625 --> 00:08:24,046 ‎비행기 탈취범들이 ‎통신 기기를 실제로 사용했어요 140 00:08:24,129 --> 00:08:25,756 ‎"재클린 매과이어 ‎FBI 뉴욕 지부 특수요원" 141 00:08:25,839 --> 00:08:27,007 ‎아마 통신 내용이 142 00:08:27,091 --> 00:08:29,969 ‎기내에 전달된 줄 알았던 모양인데 143 00:08:30,052 --> 00:08:33,222 ‎사실은 관제탑에 방송되고 있었죠 144 00:08:34,181 --> 00:08:35,015 ‎"오전 9시 32분" 145 00:08:35,099 --> 00:08:36,433 ‎"테러범으로 추정되는 음성" 146 00:08:36,517 --> 00:08:39,102 ‎모두 앉아, 계속 앉아라 147 00:08:39,186 --> 00:08:41,897 ‎기내에 폭탄이 있다, 그러니... 148 00:08:46,777 --> 00:08:50,531 ‎백악관에서도 대피 중이라는 ‎소식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149 00:08:50,614 --> 00:08:51,949 ‎"오전 9시 43분" 150 00:08:52,032 --> 00:08:55,369 ‎정확히 어떤 연유로 대피를 ‎결정했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151 00:08:55,452 --> 00:08:56,579 ‎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의 152 00:08:56,662 --> 00:08:57,997 ‎"WTOP-FM DC 메트로 지역 라디오" 153 00:08:58,080 --> 00:09:01,667 ‎두 차례 폭발 후 ‎1시간도 되지 않아서입니다 154 00:09:02,751 --> 00:09:05,004 ‎사건 관련 새 소식입니다 155 00:09:05,087 --> 00:09:08,757 ‎연방 항공국에서 국내 모든 ‎항공기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156 00:09:08,841 --> 00:09:10,801 ‎"NASA 애니메이션 ‎연방 항공국의 9/11 데이터 기반" 157 00:09:10,884 --> 00:09:13,846 ‎오늘 미국의 하늘길은 158 00:09:13,929 --> 00:09:15,639 ‎테러로 막혔습니다 159 00:09:15,723 --> 00:09:17,099 ‎공항을 비우고 대피 중입니다 160 00:09:17,182 --> 00:09:18,350 ‎- 집으로 돌아가세요 ‎- 뭐라구요 161 00:09:19,560 --> 00:09:22,104 ‎테러범들이 또 항공기를 탈취하여 162 00:09:22,187 --> 00:09:24,857 ‎유명 건물로 ‎향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163 00:09:24,940 --> 00:09:26,775 ‎다른 도시에서도 벌어질지 몰라요 164 00:09:28,068 --> 00:09:30,362 ‎국회 의사당 소식입니다 165 00:09:30,446 --> 00:09:32,948 ‎재무부 건물에서도 ‎대피 중이라고 합니다 166 00:09:33,449 --> 00:09:35,701 ‎나중에야 93편이 167 00:09:35,784 --> 00:09:38,454 ‎백악관 혹은 국회 의사당을 ‎목표로 했다고 들었어요 168 00:09:38,537 --> 00:09:40,914 ‎아마 국회 의사당이었겠죠 169 00:09:42,791 --> 00:09:44,877 ‎의사당 경찰이 외쳤어요 ‎'대피하세요!' 170 00:09:44,960 --> 00:09:46,420 ‎"바버라 리 ‎캘리포니아주 미 하원의원" 171 00:09:47,004 --> 00:09:48,631 ‎달려서 국회 의사당을 나가 172 00:09:48,714 --> 00:09:52,134 ‎경호원에게 어디로 ‎가야 하냐고 물었는데 173 00:09:52,217 --> 00:09:54,261 ‎그냥 달리라더군요 174 00:09:55,721 --> 00:10:01,810 ‎뒤를 돌아보니 펜타곤에서 ‎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어요 175 00:10:06,649 --> 00:10:09,985 ‎"N591-UA, 유나이티드 93편" 176 00:10:13,322 --> 00:10:14,657 ‎자기, 있어? 177 00:10:16,116 --> 00:10:17,785 ‎잭, 제발 전화 좀 받아 178 00:10:17,868 --> 00:10:19,912 ‎"유나이티드 항공 93편 ‎승객의 음성" 179 00:10:19,995 --> 00:10:22,206 ‎사랑한다고 꼭 말하고 싶어 180 00:10:22,289 --> 00:10:24,792 ‎비행기에 문제가 좀 생겼나 봐 181 00:10:27,252 --> 00:10:28,420 ‎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182 00:10:28,504 --> 00:10:30,214 ‎아이들에게 내가 ‎많이 사랑한다고 꼭 전해줘 183 00:10:30,297 --> 00:10:31,757 ‎"유나이티드 항공 93편 ‎승무원의 음성" 184 00:10:31,840 --> 00:10:33,759 ‎너무 미안해, 자기 185 00:10:33,842 --> 00:10:36,970 ‎얼굴을 다시 볼 수만 있다면 ‎얼마나 좋을까? 186 00:10:38,180 --> 00:10:39,598 ‎93편에서는 187 00:10:39,682 --> 00:10:42,768 ‎승객들이 지상의 ‎가족 및 친구들에게 188 00:10:42,851 --> 00:10:44,978 ‎전화를 할 수 있었어요 189 00:10:45,062 --> 00:10:48,649 ‎다른 비행기들이 어떻게 됐는지 ‎알고 난 다음에요 190 00:10:50,859 --> 00:10:55,406 ‎용감한 승객 몇 명이 ‎조종석에 쳐들어가기로 했죠 191 00:10:55,489 --> 00:10:56,323 ‎"오전 10시 3분" 192 00:10:56,407 --> 00:10:58,075 ‎"서머싯 카운티" 193 00:10:58,867 --> 00:11:02,037 ‎해당 비행기는 펜실베이니아주 ‎서머싯 카운티에 추락했어요 194 00:11:02,121 --> 00:11:03,163 ‎섕크스빌 근방요 195 00:11:03,914 --> 00:11:05,207 ‎"데이브와 캐시 버키바일의 영상" 196 00:11:05,290 --> 00:11:06,709 ‎탑승객 40명 전원 사망했어요 197 00:11:06,792 --> 00:11:07,710 ‎"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" 198 00:11:07,793 --> 00:11:08,669 ‎"오전 10시 15분" 199 00:11:08,752 --> 00:11:11,088 ‎유나이티드 93편 관련 ‎소식은 들어왔나? 200 00:11:11,171 --> 00:11:12,381 ‎지상에 내려왔다 201 00:11:12,464 --> 00:11:13,924 ‎- 지상에? ‎- 그렇다 202 00:11:14,007 --> 00:11:17,010 ‎- 어디 착륙했나? 아까... ‎- 착륙이 아니다 203 00:11:17,094 --> 00:11:18,011 ‎"위싱턴 관제사의 음성" 204 00:11:18,095 --> 00:11:21,056 ‎- 추락했나? ‎- 그렇다, 캠프 데이비드 북동쪽 205 00:11:21,640 --> 00:11:24,143 ‎- 캠프 데이비드 북동쪽? ‎- 마지막 보고가 그렇다 206 00:11:24,226 --> 00:11:25,853 ‎정확한 위치는 모른다고 한다 207 00:11:30,107 --> 00:11:34,445 ‎93편에 탔던 분들을 ‎늘 추모하고 되새기려고 해요 208 00:11:34,528 --> 00:11:38,073 ‎그분들이 비행기를 추락시킨 덕에 ‎수많은 인명이 살았으니까요 209 00:11:38,157 --> 00:11:39,450 ‎제 목숨을 포함해서요 210 00:11:40,576 --> 00:11:42,494 ‎93편에 탑승한 완다 그린 씨는 211 00:11:42,578 --> 00:11:44,163 ‎"완다 그린 ‎유나이티드 항공 93편 승무원" 212 00:11:44,246 --> 00:11:46,665 ‎제 상사인 산드레 스완슨의 ‎조카분이셨죠 213 00:11:47,749 --> 00:11:49,376 ‎개인적으로도 크게 충격이었어요 214 00:11:49,460 --> 00:11:52,963 ‎완다는 승무원 중에서도 나서서 215 00:11:53,046 --> 00:11:56,550 ‎비행기가 국회 의사당에 ‎충돌하지 않게 막은 사람이거든요 216 00:11:57,759 --> 00:12:02,139 ‎사적으로도 ‎너무 가슴 아픈 순간이었죠 217 00:12:03,390 --> 00:12:04,933 ‎모두가 영웅이셨어요 218 00:12:05,017 --> 00:12:09,646 ‎그분들이 남긴 뜻과 목숨을 ‎매일 추모하고 있답니다 219 00:12:18,405 --> 00:12:23,827 ‎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고가 ‎하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20 00:12:24,661 --> 00:12:27,372 ‎제 언론인 경력 30년 중 221 00:12:27,456 --> 00:12:30,709 ‎이런 사태는 처음입니다 222 00:12:30,792 --> 00:12:34,129 ‎이런 규모의 이야기는 ‎다뤄본 적이 없습니다 223 00:12:35,547 --> 00:12:36,465 ‎현재 알려진 바로는 224 00:12:36,548 --> 00:12:38,800 ‎오늘 아침 동부 표준시 9시 직전 225 00:12:38,884 --> 00:12:39,760 ‎"북쪽 빌딩" 226 00:12:39,843 --> 00:12:41,762 ‎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하나에 227 00:12:41,845 --> 00:12:43,180 ‎비행기가 충돌했습니다 228 00:12:43,263 --> 00:12:44,389 ‎몇 분 뒤 229 00:12:44,473 --> 00:12:45,307 ‎"남쪽 빌딩" 230 00:12:45,390 --> 00:12:47,935 ‎두 번째 비행기가 ‎남쪽 빌딩에 충돌했고요 231 00:12:48,018 --> 00:12:50,896 ‎두 건물 모두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232 00:12:53,440 --> 00:12:54,566 ‎- 말도 안 돼 ‎- 가자 233 00:12:55,359 --> 00:12:56,818 ‎여기서 멀어져야 해 234 00:12:56,902 --> 00:13:00,948 ‎현재 2번 빌딩 48층 ‎B 계단에 있다 235 00:13:01,031 --> 00:13:02,115 ‎"신원 불명 소방관의 음성" 236 00:13:02,699 --> 00:13:04,284 ‎메이데이! 237 00:13:04,368 --> 00:13:06,286 ‎"남쪽 빌딩" 238 00:13:06,370 --> 00:13:07,538 ‎방금 누구지? 239 00:13:09,248 --> 00:13:10,123 ‎"북쪽 빌딩" 240 00:13:10,207 --> 00:13:13,252 ‎무전에서 비명이 오갔죠 ‎'메이데이! 건물에서 탈출해!' 241 00:13:13,835 --> 00:13:14,753 ‎갑자기 242 00:13:14,836 --> 00:13:16,088 ‎"그레그 핸슨 ‎뉴욕 2번 소방대 대장" 243 00:13:16,171 --> 00:13:17,256 ‎북쪽 빌딩이 흔들렸어요 244 00:13:18,590 --> 00:13:20,133 ‎엄청나게 큰 우르릉 소리가 나더니 245 00:13:20,217 --> 00:13:21,718 ‎저희가 있는 곳이 흔들렸죠 246 00:13:21,802 --> 00:13:24,263 ‎천둥소리의 20배는 됐습니다 247 00:13:25,347 --> 00:13:28,559 ‎너무나 이상하고 끔찍하며 ‎무시무시한 소리였어요 248 00:13:28,642 --> 00:13:31,436 ‎"북쪽 빌딩" 249 00:13:31,937 --> 00:13:34,898 ‎천장에서 타일이 떨어져 내렸죠 250 00:13:34,982 --> 00:13:37,943 ‎저희가 있는 곳으로 ‎연기가 마구 들어왔고요 251 00:13:39,861 --> 00:13:43,407 ‎어떻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‎최대한 빨리 달렸습니다 252 00:13:43,907 --> 00:13:45,951 ‎이제 사방에서 연기가 들어와 253 00:13:46,034 --> 00:13:47,661 ‎얼마나 공기가 탁한지 254 00:13:47,744 --> 00:13:50,247 ‎여기서 카메라맨이 ‎보이지 않을 정도였어요 255 00:13:51,039 --> 00:13:53,125 ‎"남쪽 빌딩" 256 00:13:53,208 --> 00:13:57,129 ‎그때는 몰랐지만 ‎남쪽 빌딩이 무너지는 소리였죠 257 00:13:57,212 --> 00:13:58,589 ‎"동부 표준시 오전 9시 59분" 258 00:13:58,672 --> 00:14:02,301 ‎"첫 공격 1시간 13분 후" 259 00:14:06,013 --> 00:14:07,097 ‎맙소사! 260 00:14:13,103 --> 00:14:14,271 ‎어떡해! 261 00:14:15,397 --> 00:14:16,398 ‎달려! 262 00:14:17,608 --> 00:14:18,442 ‎세상에 263 00:14:28,702 --> 00:14:31,538 ‎엄청난 폭발이 있었습니다 264 00:14:31,622 --> 00:14:35,667 ‎연기 기둥이 솟아오릅니다 265 00:14:36,793 --> 00:14:40,130 ‎두 번째 빌딩이 보이지 않습니다 266 00:14:41,632 --> 00:14:43,675 ‎제발 살아 나가야 할 텐데 267 00:14:43,759 --> 00:14:45,135 ‎내 위로 쏟아지고 있어 268 00:14:46,470 --> 00:14:48,931 ‎무너진다, 차 뒤에 숨어야겠어 269 00:14:54,853 --> 00:14:57,940 ‎남쪽 빌딩은 두 번째로 충돌했지만 ‎먼저 무너졌어요 270 00:14:59,942 --> 00:15:02,361 ‎저는 달리기 시작했고, 어느 순간 271 00:15:02,444 --> 00:15:04,863 ‎하얀 먼지구름이 ‎메뚜기 떼처럼 절 감쌌죠 272 00:15:04,947 --> 00:15:06,990 ‎"그레고리 프레더릭 ‎메리어트 세계무역센터 기술자" 273 00:15:21,338 --> 00:15:24,049 ‎앞이 안 보여 넘어졌어요 274 00:15:25,384 --> 00:15:26,802 ‎그렇게 누워 있었습니다 275 00:15:28,679 --> 00:15:30,973 ‎들리는 것도 보이는 것도 없었죠 276 00:15:35,227 --> 00:15:37,270 ‎사람들이 리버티가를 달리던 게 ‎기억납니다 277 00:15:37,354 --> 00:15:40,857 ‎리버티가는 메이든가로 이어지는데 ‎거기 우리 사무실이 있거든요 278 00:15:40,941 --> 00:15:43,026 ‎모두가 리버티가를 달리고 있었죠 279 00:15:46,029 --> 00:15:48,824 ‎진흙 구름이 사람들을 ‎잡아먹을 것처럼 쫓아왔어요 280 00:15:49,366 --> 00:15:51,034 ‎입이라도 벌린 듯했죠 281 00:15:51,118 --> 00:15:55,205 ‎구름이 사람들을 ‎마구 집어삼켰어요 282 00:15:57,082 --> 00:15:58,583 ‎계속 달려요! 283 00:15:58,667 --> 00:15:59,626 ‎"ABC 7 뉴욕" 284 00:16:01,461 --> 00:16:03,714 ‎맙소사! 아직은 괜찮아 285 00:16:08,051 --> 00:16:10,053 ‎- 앤서니! 괜찮아? ‎- 응 286 00:16:10,554 --> 00:16:13,306 ‎들여보내 주세요, 어떡해요 287 00:16:14,057 --> 00:16:16,059 ‎세상에! 288 00:16:16,643 --> 00:16:17,477 ‎조심해요 289 00:16:19,396 --> 00:16:21,440 ‎먼지가 마구 달려드는데 290 00:16:21,523 --> 00:16:24,109 ‎'맙소사'라는 생각밖에 ‎들지 않더라고요 291 00:16:24,985 --> 00:16:26,987 ‎"채널 4" 292 00:16:27,070 --> 00:16:30,866 ‎사무실 입구 쪽으로 물러서는데 293 00:16:30,949 --> 00:16:33,618 ‎구름이 건물에 부딪치자 ‎건물 전체가 마구 흔들렸어요 294 00:16:34,119 --> 00:16:35,537 ‎창문에 금 가는 소리가 들렸죠 295 00:16:35,620 --> 00:16:36,580 ‎이런 296 00:16:43,754 --> 00:16:47,466 ‎모두가 비명을 질렀어요 ‎혼돈 그 자체였죠 297 00:16:50,594 --> 00:16:53,138 ‎잠입 수사관들 위치를 ‎모른다는 게 떠올랐어요 298 00:16:54,639 --> 00:16:57,309 ‎건물이 비행기와 충돌한 후 ‎연락이 없었거든요 299 00:16:58,018 --> 00:17:00,854 ‎창문 밖을 바라보며 ‎서서 말했어요 300 00:17:00,937 --> 00:17:04,149 ‎'다들 어디 있는진 몰라도 ‎누군가 죽은 건 확실해' 301 00:17:04,649 --> 00:17:09,404 ‎수사관들의 어머니 ‎아내, 딸, 자식들에게 302 00:17:09,487 --> 00:17:12,574 ‎제가 시킨 일 때문에 ‎당신들 가족이 죽었다고 303 00:17:12,657 --> 00:17:13,992 ‎어떻게 말을 전합니까? 304 00:17:14,075 --> 00:17:17,746 ‎지난주만 해도 같이 바비큐를 ‎해 먹었을 법한 사람들인데요 305 00:17:21,708 --> 00:17:22,793 ‎누운 채로 보니 306 00:17:22,876 --> 00:17:26,545 ‎빛 한 줄기가 구름 사이를 ‎뚫고 나오는 것이 보였어요 307 00:17:27,046 --> 00:17:31,510 ‎'난 이미 죽어서 ‎신이 데리러 오셨나 봐' 싶었죠 308 00:17:34,429 --> 00:17:37,307 ‎그런데 갑자기 홍해처럼 ‎구름이 갈라졌어요 309 00:17:37,390 --> 00:17:42,771 ‎사람들의 비명과 고함이 들렸죠 ‎'도와주세요!' 310 00:17:43,480 --> 00:17:44,314 ‎"ABC 7 뉴욕" 311 00:17:44,397 --> 00:17:47,442 ‎마이크! 나 여기 있어 312 00:17:55,325 --> 00:17:56,993 ‎그제야 얼굴을 닦았어요 313 00:17:57,494 --> 00:17:58,537 ‎머릿속이 멍했죠 314 00:18:09,214 --> 00:18:13,426 ‎얼이 나간 두 사람을 챙겨서 ‎함께 움직였어요 315 00:18:13,510 --> 00:18:17,889 ‎둘 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‎먼지로 뒤덮여 있었죠 316 00:18:20,600 --> 00:18:22,811 ‎드디어 보더스 서점에 도착했어요 317 00:18:22,894 --> 00:18:27,566 ‎도끼를 써서 가게에 들어가 ‎처치가로 나왔죠 318 00:18:34,990 --> 00:18:36,783 ‎마침내 하늘이 보이자 319 00:18:36,867 --> 00:18:39,035 ‎뒤를 돌아봤는데 320 00:18:39,619 --> 00:18:42,873 ‎남쪽 빌딩이 보이지 않더군요 321 00:18:43,999 --> 00:18:45,750 ‎그제야 처음으로 322 00:18:45,834 --> 00:18:48,795 ‎10, 15분 전에 323 00:18:48,879 --> 00:18:52,299 ‎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‎서서히 깨달았죠 324 00:18:54,301 --> 00:18:57,554 ‎수많은 사람이 죽은 겁니다 325 00:18:58,263 --> 00:19:02,225 ‎제발 제 부하 9명은 살아 있길 326 00:19:03,393 --> 00:19:05,061 ‎간절히 기도했어요 327 00:19:07,105 --> 00:19:09,524 ‎제가 있던 건물인 ‎북쪽 빌딩은 아직 서 있었죠 328 00:19:10,150 --> 00:19:13,153 ‎여러 층을 꿰뚫는 ‎거대한 구멍이 난 채 329 00:19:13,653 --> 00:19:16,156 ‎뜨거운 화염과 연기를 ‎마구 뿜고 있었지만요 330 00:19:19,993 --> 00:19:22,746 ‎당장 건물에서 나오라는 ‎긴급 명령을 들었어요 331 00:19:22,829 --> 00:19:26,625 ‎건물 안이 위험하다는 것을 ‎알고 있었죠 332 00:19:27,709 --> 00:19:31,171 ‎정확히 뭐가 위험한진 몰라도 ‎일단 나가야 했어요 333 00:19:31,254 --> 00:19:34,049 ‎이제 무전에 ‎대답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334 00:19:35,258 --> 00:19:38,595 ‎19층에서 한 소방관이 ‎우리를 붙들더군요 335 00:19:39,387 --> 00:19:40,805 ‎복도에서 튀어나와 말하길 336 00:19:40,889 --> 00:19:43,934 ‎'복도 끝에 시민들이 많아요' 337 00:19:44,017 --> 00:19:46,186 ‎'나오려고 하질 않는데 ‎대피 좀 도와주세요' 338 00:19:46,269 --> 00:19:48,021 ‎좋아, 토미, 잘 들어 339 00:19:48,104 --> 00:19:49,940 ‎40층으로 부상자 모두 보낼게 340 00:19:50,023 --> 00:19:51,191 ‎"신원 불명 뉴욕 경찰의 음성" 341 00:19:51,274 --> 00:19:53,777 ‎네가 엘리베이터로 데려가야 해 342 00:19:53,860 --> 00:19:56,529 ‎10, 15명 정도 보낼 거야 343 00:19:56,613 --> 00:19:57,822 ‎알겠습니다 344 00:19:58,782 --> 00:20:00,784 ‎민간인 10명 내려온대 345 00:20:02,160 --> 00:20:07,874 ‎대단히 이타적인 사람도 있었죠 346 00:20:07,958 --> 00:20:12,045 ‎남아서 전부 나가는 걸 ‎확인하겠다더군요 347 00:20:16,049 --> 00:20:18,927 ‎저는 맹세를 했어요 ‎제 맹세를 믿습니다 348 00:20:19,010 --> 00:20:24,182 ‎제 목숨을 내주더라도 ‎남을 구하기로 맹세했어요 349 00:20:25,809 --> 00:20:27,686 ‎모두가 처음 겪는 상황이라 350 00:20:28,311 --> 00:20:29,646 ‎기존 대응책 따위는 없었어요 351 00:20:31,022 --> 00:20:32,607 ‎함께 복도로 들어갔는데 352 00:20:32,691 --> 00:20:35,026 ‎이 시점에 조명은 전부 나갔지만 353 00:20:35,110 --> 00:20:38,905 ‎비상등이 들어와 있어서 ‎조금은 보였습니다 354 00:20:39,489 --> 00:20:41,616 ‎바닥에 덩치 큰 남자가 ‎쓰러져 있더군요 355 00:20:42,284 --> 00:20:45,370 ‎경찰들에게 ‎이 사람 다리를 붙들라고 했죠 356 00:20:45,453 --> 00:20:47,706 ‎우리가 팔을 잡을 테니 ‎끌고 가자고요 357 00:20:47,789 --> 00:20:48,707 ‎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358 00:20:48,790 --> 00:20:50,709 ‎그렇게 그 사람을 끌고 ‎3층을 내려가서 359 00:20:50,792 --> 00:20:52,168 ‎로비에 다다랐습니다 360 00:20:53,128 --> 00:20:55,463 ‎그런데 잠깐 기다리라더군요 361 00:20:55,547 --> 00:20:56,923 ‎사람들이 뛰어내리고 있다면서요 362 00:21:09,978 --> 00:21:12,439 ‎저 사람... ‎사람들이 떨어지고 있어 363 00:21:13,189 --> 00:21:15,358 ‎- 맙소사 ‎- 이럴 수가! 364 00:21:26,328 --> 00:21:30,206 ‎위쪽에 갇힌 사람들에겐 ‎선택지가 없었어요 365 00:21:32,000 --> 00:21:36,421 ‎뛰어내리거나 불타 죽는 것 외에 ‎탈출할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366 00:21:42,260 --> 00:21:45,972 ‎그 생각에 지금도 괴로워요 ‎상상도 못 할 겁니다 367 00:21:52,228 --> 00:21:55,106 ‎안뜰로 들어서자 ‎마치 화이트아웃 같았어요 368 00:21:55,190 --> 00:21:58,443 ‎고작 3, 4m 앞만 보였죠 369 00:21:59,611 --> 00:22:02,739 ‎마치 눈보라 속을 걷는 듯했어요 370 00:22:04,991 --> 00:22:08,244 ‎그런데 또 쾅 소리가 났죠 371 00:22:14,834 --> 00:22:16,169 ‎얼마나 컸는지 372 00:22:16,252 --> 00:22:20,256 ‎처음에는 비행기가 ‎또 충돌한 줄 알았어요 373 00:22:21,591 --> 00:22:24,511 ‎두 걸음 달렸을까? ‎갑자기 눈앞에 까매지더니 374 00:22:25,303 --> 00:22:28,973 ‎검은 연기에 완전히 휩싸였죠 375 00:22:29,724 --> 00:22:35,146 ‎"동부 표준시 오전 10시 28분" 376 00:22:42,028 --> 00:22:42,946 ‎맙소사 377 00:22:48,493 --> 00:22:49,744 ‎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378 00:22:53,373 --> 00:22:57,043 ‎두 걸음 더 뛰었다 ‎태아 자세를 취했어요 379 00:22:57,127 --> 00:22:58,711 ‎그때 저는 380 00:22:58,795 --> 00:23:01,297 ‎먼지구름 다음으로 ‎화염이 덮칠 것이라 생각하고 381 00:23:01,798 --> 00:23:04,384 ‎이제 죽으리라 여겼어요 382 00:23:04,467 --> 00:23:06,261 ‎다 끝난 줄 알았습니다 383 00:23:07,345 --> 00:23:10,849 ‎몇 가지 짧은 생각이 스쳤죠 ‎가족에게 인사하고 384 00:23:11,766 --> 00:23:15,061 ‎몇 마디 중얼거렸어요 ‎아내에게 작별 인사를 했죠 385 00:23:17,856 --> 00:23:20,650 ‎기도도 올렸어요 ‎어떤 기도였느냐면 386 00:23:20,733 --> 00:23:22,527 ‎빠르고 고통 없이 보내 달라고요 387 00:23:24,863 --> 00:23:27,782 ‎맨해튼 끝자락에서 ‎대재앙이 벌어졌습니다 388 00:23:37,292 --> 00:23:41,171 ‎그러다 어떻게든지 ‎전화를 찾아야겠다 싶었어요 389 00:23:41,254 --> 00:23:43,798 ‎드디어 커낼가에 있는 390 00:23:43,882 --> 00:23:47,135 ‎지하철역에서 ‎작동하는 전화를 발견해 391 00:23:47,218 --> 00:23:48,720 ‎아내와 통화했죠 392 00:23:49,220 --> 00:23:52,974 ‎"스티븐과 로즈메리 컨 ‎세계무역센터, 1982년" 393 00:23:53,057 --> 00:23:54,475 ‎억장이 무너지던 기억이 나요 394 00:23:57,145 --> 00:23:59,772 ‎아내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고요 395 00:24:00,815 --> 00:24:04,694 ‎한동안 서로에게 ‎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396 00:24:04,777 --> 00:24:07,614 ‎연락이 닿았단 것만으로 충분했죠 397 00:24:07,697 --> 00:24:09,574 ‎그것만이 중요했어요 398 00:24:29,969 --> 00:24:32,722 ‎엄청난 양의 재가 ‎바닥으로 내려앉고 있었는데 399 00:24:32,805 --> 00:24:34,599 ‎꼭 눈이 내리는 듯했죠 400 00:24:34,682 --> 00:24:36,935 ‎눈처럼 부드럽게 ‎바닥에 착지했거든요 401 00:24:37,018 --> 00:24:39,979 ‎넋이 나간 채 걸어 다니는 ‎사람들도 있었어요 402 00:24:44,817 --> 00:24:47,237 ‎무언가에 비유를 하자면 403 00:24:47,320 --> 00:24:49,697 ‎꼭 드라마 '워킹 데드' 속 ‎한 장면 같았달까요? 404 00:24:50,573 --> 00:24:53,993 ‎사람들에게 다가가 ‎누군지, 어디 가는지 물어도 405 00:24:54,077 --> 00:24:55,870 ‎대답조차 없었거든요 406 00:24:57,372 --> 00:25:02,043 ‎"ABC 7 뉴욕" 407 00:25:02,126 --> 00:25:04,671 ‎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어요 408 00:25:05,463 --> 00:25:08,633 ‎온갖 잔해가 ‎목으로 들어갔으니까요 409 00:25:09,759 --> 00:25:13,096 ‎목에 양말이라도 걸린 느낌이었죠 410 00:25:15,056 --> 00:25:18,851 ‎마침내 소방안전청의 ‎청장님과 마주쳤는데 411 00:25:18,935 --> 00:25:21,688 ‎더는 할 수 있는 일이 ‎없다고 하시더군요 412 00:25:21,771 --> 00:25:23,648 ‎'빌딩이 둘 다 무너졌어' 413 00:25:23,731 --> 00:25:26,442 ‎'무사히 살아 나왔군' 하셨어요 414 00:25:30,446 --> 00:25:33,199 ‎세계무역센터의 6번 건물인 ‎세관 건물에는 415 00:25:33,283 --> 00:25:35,994 ‎돌출부가 있었는데 ‎제가 그곳에 있었죠 416 00:25:36,077 --> 00:25:40,290 ‎건물 중앙부는 무너졌지만 ‎양쪽 끝은 건재했어요 417 00:25:40,373 --> 00:25:42,458 ‎저는 그 끝 아래 있었고요 418 00:25:43,751 --> 00:25:47,380 ‎저희 바로 뒤에 있던 ‎경관 몇 명은 돌아가셨어요 419 00:25:58,224 --> 00:26:02,145 ‎도저히 감 잡기 어려울 정도로 ‎어마어마한 재앙입니다 420 00:26:07,483 --> 00:26:10,236 ‎한 술집에 사람들이 ‎잔뜩 모여 있었어요 421 00:26:10,320 --> 00:26:12,363 ‎다들 뉴스를 보고 있었죠 422 00:26:12,447 --> 00:26:14,282 ‎저희는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423 00:26:14,365 --> 00:26:16,367 ‎조지 부시 대통령의 ‎연설을 시청했습니다 424 00:26:16,451 --> 00:26:17,285 ‎"오후 12시 36분" 425 00:26:17,368 --> 00:26:19,746 ‎그때 처음으로 사건의 ‎사진을 보았어요 426 00:26:19,829 --> 00:26:22,206 ‎비행기들이 무역센터에 ‎충돌한 사진요 427 00:26:24,667 --> 00:26:27,462 ‎그제야 비행기인 줄 아셨나요? 428 00:26:27,545 --> 00:26:28,546 ‎네 429 00:26:29,213 --> 00:26:31,174 ‎그 전에는 알지도 보지도 못했죠 430 00:26:32,091 --> 00:26:33,509 ‎원인을 몰랐어요 431 00:26:35,678 --> 00:26:36,721 ‎"오후 12시 36분" 432 00:26:37,638 --> 00:26:39,891 ‎"오전 8시 55분" 433 00:26:39,974 --> 00:26:42,060 ‎"플로리다주 새러소타" 434 00:26:44,562 --> 00:26:48,691 ‎저희는 에마 E. 부커 초등학교로 ‎향했습니다 435 00:26:48,775 --> 00:26:51,611 ‎대통령이 2학년 학생들을 만나 436 00:26:51,694 --> 00:26:53,196 ‎책을 읽어 준 후 ‎연설하기로 돼 있었죠 437 00:26:53,279 --> 00:26:55,031 ‎"앤드루 카드 ‎2001-2006년 백악관 수석 보좌관" 438 00:26:55,114 --> 00:26:56,616 ‎아동 낙오 방지법에 관해서요 439 00:26:57,241 --> 00:26:59,285 ‎저는 대통령과 교장이 들어갈 440 00:26:59,369 --> 00:27:02,872 ‎교실 문밖에 서 있었습니다 441 00:27:02,955 --> 00:27:05,583 ‎대통령, 교장과 서 있는데 442 00:27:05,666 --> 00:27:08,086 ‎당시 해군 대령이자 443 00:27:08,169 --> 00:27:10,421 ‎백악관 상황실장인 동시에 444 00:27:10,505 --> 00:27:13,216 ‎그날 출장의 ‎임시 보안 참모였던 뎁 로워가 445 00:27:13,299 --> 00:27:14,717 ‎대통령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446 00:27:14,801 --> 00:27:18,471 ‎'각하, 엔진 2개짜리 ‎소형 프로펠러기가' 447 00:27:18,554 --> 00:27:21,641 ‎'뉴욕 세계무역센터의 한 빌딩에 ‎충돌했다고 합니다' 448 00:27:21,724 --> 00:27:25,228 ‎대통령, 교장, 저 모두 ‎같은 반응을 했습니다 449 00:27:25,311 --> 00:27:26,729 ‎'끔찍한 사고군요!' 450 00:27:26,813 --> 00:27:29,273 ‎'조종사에게 심장 마비가 ‎왔었나 봅니다' 451 00:27:29,357 --> 00:27:30,191 ‎안녕하세요 452 00:27:31,818 --> 00:27:35,947 ‎그 다음 학교 교장이 ‎교실 문을 열어서 453 00:27:36,030 --> 00:27:39,033 ‎대통령과 교실로 들어갔어요 454 00:27:39,826 --> 00:27:41,744 ‎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었죠 455 00:27:41,828 --> 00:27:44,455 ‎로워 대령이 ‎다시 저에게 다가와 말했거든요 456 00:27:44,539 --> 00:27:45,373 ‎'맙소사' 457 00:27:45,456 --> 00:27:49,335 ‎'비행기 또 한 대가 ‎다른 무역센터 건물과 충돌했대요' 458 00:27:49,419 --> 00:27:51,379 ‎단어 전체를 읽어 볼까? 459 00:27:51,462 --> 00:27:52,964 ‎- '달리다!' ‎- 그래, '달리다' 460 00:27:53,047 --> 00:27:55,591 ‎이 소식을 어떻게 전할지 ‎고민했어요 461 00:27:55,675 --> 00:27:59,178 ‎그 다음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섰죠 462 00:28:00,721 --> 00:28:04,142 ‎아이들이 책상 밑에서 ‎책을 꺼내는 도중에 463 00:28:04,225 --> 00:28:08,312 ‎저는 대통령에게 다가갔습니다 464 00:28:08,980 --> 00:28:10,273 ‎제가 오는 걸 보진 못하셨죠 465 00:28:10,356 --> 00:28:12,984 ‎몸을 숙이고 ‎오른쪽 귀에 속삭였습니다 466 00:28:13,067 --> 00:28:17,655 ‎'두 번째 비행기가 ‎다른 빌딩과 부딪쳤답니다' 467 00:28:17,738 --> 00:28:20,324 ‎'미국이 공격받고 있습니다' 468 00:28:36,048 --> 00:28:37,383 ‎"새러소타 브레이든턴 국제공항" 469 00:28:37,508 --> 00:28:39,927 ‎새러소타 비행장에 도착하자마자 470 00:28:40,011 --> 00:28:42,430 ‎문이 열렸고 모두 내렸습니다 471 00:28:42,513 --> 00:28:46,684 ‎절차상 금기가 벌어지고 있더군요 472 00:28:46,809 --> 00:28:50,271 ‎대통령 전용기 엔진이 ‎이미 켜져 있었어요 473 00:28:50,897 --> 00:28:53,691 ‎원래 절차는 대통령이 ‎비행기에 안전히 오른 뒤 474 00:28:53,775 --> 00:28:56,110 ‎엔진에 시동을 거는 것이거든요 475 00:28:57,111 --> 00:28:59,155 ‎아직 문도 다 안 닫혔고 476 00:28:59,238 --> 00:29:03,701 ‎대통령이 앉지도 않았는데 ‎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했죠 477 00:29:03,785 --> 00:29:08,122 ‎"동부 표준시 오전 9시 56분" 478 00:29:11,125 --> 00:29:16,756 ‎미 공군 혹은 해군 소속의 ‎전투기일 겁니다 479 00:29:16,839 --> 00:29:21,469 ‎비행 금지 구역을 순찰 중이군요 480 00:29:21,552 --> 00:29:24,180 ‎모든 항공기에 ‎착륙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481 00:29:25,556 --> 00:29:28,851 ‎체니 부통령에게 연락이 왔는데 482 00:29:28,935 --> 00:29:32,355 ‎민항기가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483 00:29:32,438 --> 00:29:34,565 ‎전투기로 격추해도 될지 484 00:29:34,649 --> 00:29:37,944 ‎대통령의 허가를 ‎구하는 연락이었죠 485 00:29:38,444 --> 00:29:41,948 ‎"딕 체니, 미국 부통령" 486 00:29:42,031 --> 00:29:42,907 ‎"오전 10시 31분" 487 00:29:42,990 --> 00:29:43,908 ‎부통령이 확인했다 488 00:29:43,991 --> 00:29:46,369 ‎NORAD 대륙 미 지시 센터에 따르면 489 00:29:46,869 --> 00:29:50,456 ‎민항기가 응답하지 않을 경우 ‎격추해도 된다는 지시를 확인했다 490 00:29:52,333 --> 00:29:57,672 ‎93편이 펜실베이니아주 ‎섕크스빌에 추락했는데 491 00:29:57,755 --> 00:30:00,967 ‎대통령이 격추 권한을 ‎허가한 직후라는 것을 알고 492 00:30:01,092 --> 00:30:04,595 ‎솔직히 이런 생각들도 했죠 ‎'우리가 격추한 건가?' 493 00:30:04,679 --> 00:30:06,013 ‎하지만 아니었어요 494 00:30:07,014 --> 00:30:11,185 ‎불안한 전운이 감돌았죠 ‎눈길이 닿는 곳뿐만 아니라 495 00:30:11,269 --> 00:30:13,187 ‎사람들 목소리에도 느껴졌어요 496 00:30:13,813 --> 00:30:16,983 ‎전용기에 탄 대통령은 ‎매우 초조한 상태였죠 497 00:30:17,066 --> 00:30:19,110 ‎워싱턴 DC로 가고 싶어 했거든요 498 00:30:19,235 --> 00:30:20,528 ‎저는 말했죠, '각하' 499 00:30:20,611 --> 00:30:22,697 ‎'현명한 결정이 아닙니다' 500 00:30:22,780 --> 00:30:25,783 ‎조종사 및 ‎첩보 기관과 이야기했는데 501 00:30:25,867 --> 00:30:27,994 ‎워싱턴으로 돌아갈 준비가 ‎안 됐다더군요 502 00:30:28,911 --> 00:30:31,539 ‎다행히 군 간부를 ‎둘 데려간 상태였어요 503 00:30:31,622 --> 00:30:35,251 ‎대통령을 모시고 가서 ‎앞으로의 계획을 논할 504 00:30:35,334 --> 00:30:37,962 ‎안전한 장소 선택지를 달라고 했죠 505 00:30:38,045 --> 00:30:40,381 ‎결국 바크스데일 ‎공군기지에 내렸어요 506 00:30:40,464 --> 00:30:41,507 ‎"오전 11시 45분" 507 00:30:41,591 --> 00:30:45,553 ‎전투기가 얼마나 가까이에서 날며 ‎양쪽에서 호위를 했는지 508 00:30:45,636 --> 00:30:47,221 ‎놀라울 정도였죠 509 00:30:47,346 --> 00:30:50,850 ‎전투기 조종사들의 ‎얼굴이 보였어요 510 00:30:51,392 --> 00:30:52,310 ‎"바크스데일 공군기지" 511 00:30:52,393 --> 00:30:54,395 ‎미국 국민 여러분, 저와 함께 512 00:30:56,022 --> 00:30:57,440 ‎우리 국민을 구하기 위하여 513 00:30:57,523 --> 00:30:58,566 ‎"오후 12시 36분" 514 00:30:58,649 --> 00:31:01,861 ‎큰 노력을 하고 계시는 분들께 515 00:31:01,944 --> 00:31:04,238 ‎감사한 마음을 표하고 516 00:31:05,239 --> 00:31:09,869 ‎희생자 및 유족분들을 위해 ‎기도를 올립시다 517 00:31:09,952 --> 00:31:10,953 ‎"오후 2시 50분" 518 00:31:11,037 --> 00:31:15,291 ‎이후 바크스데일에서 네브래스카의 ‎오펏 공군기지로 이동했습니다 519 00:31:16,417 --> 00:31:18,169 ‎네브래스카에 도착하자마자 520 00:31:18,252 --> 00:31:21,964 ‎전략 공군 사령부 지하로 향했죠 521 00:31:22,048 --> 00:31:24,634 ‎평면 TV 스크린이 가득한 방으로 522 00:31:24,717 --> 00:31:27,762 ‎제독 및 장군들이 모여 ‎토론하고 있었습니다 523 00:31:27,845 --> 00:31:31,265 ‎연방 항공국 및 군 내 모든 통신도 ‎들을 수 있었어요 524 00:31:31,349 --> 00:31:33,559 ‎대통령이 토론을 끊고 말았는데 525 00:31:33,643 --> 00:31:36,938 ‎장교들이 일어날지 말지 ‎머뭇거렸기 때문이죠 526 00:31:38,940 --> 00:31:41,150 ‎우리는 다른 방으로 가서 ‎워싱턴 DC와 527 00:31:41,275 --> 00:31:42,652 ‎화상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528 00:31:42,735 --> 00:31:46,989 ‎조지 테닛, 돈 럼즈펠드 ‎딕 체니에게 이야기를 들었죠 529 00:31:47,823 --> 00:31:49,742 ‎앤드루스 공군기지와 관련하여 530 00:31:49,825 --> 00:31:53,829 ‎워싱턴 DC 상황을 ‎보다 상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531 00:31:53,913 --> 00:31:55,790 ‎"동부 표준시 오후 4시 33분" 532 00:31:55,873 --> 00:32:00,753 ‎이후 대통령 전용기에 타서 ‎다시 워싱턴 DC로 돌아갔습니다 533 00:32:01,796 --> 00:32:03,422 ‎전용기 안 소파에 앉아 534 00:32:03,506 --> 00:32:05,299 ‎"동부 표준시 오후 6시 42분" 535 00:32:05,383 --> 00:32:09,095 ‎창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‎앤드루스 공군기지로 들어서자 536 00:32:09,178 --> 00:32:12,473 ‎펜타곤에서 피어오르는 ‎연기 기둥이 보이더군요 537 00:32:13,432 --> 00:32:15,184 ‎대통령이 제 바로 옆에서 ‎말씀하셨죠 538 00:32:15,267 --> 00:32:17,937 ‎'저게 바로 21세기 ‎전쟁의 모습입니다' 539 00:32:18,604 --> 00:32:22,733 ‎"동부 표준시 오후 6시 54분" 540 00:32:24,610 --> 00:32:27,279 ‎그날 밤 대통령 각하가 ‎돌아오셨을 때 541 00:32:27,363 --> 00:32:29,657 ‎반드시 대기해야 한다고 ‎생각했습니다 542 00:32:29,740 --> 00:32:32,868 ‎"캐런 휴스 ‎백악관 공보 책임자" 543 00:32:34,745 --> 00:32:36,580 ‎부시 대통령이 헬리콥터에서 내려 544 00:32:37,081 --> 00:32:40,292 ‎캐런과 제게 다가왔습니다 ‎저희가 인사했지만 대답은 없었죠 545 00:32:40,376 --> 00:32:44,088 ‎다만 고개만 끄덕이시곤 ‎곧장 집무실로 들어가셨습니다 546 00:32:44,213 --> 00:32:46,298 ‎집무실에서는 ‎그날 밤 전국으로 나갈 547 00:32:46,424 --> 00:32:48,092 ‎TV 연설 준비 중이었어요 548 00:32:49,301 --> 00:32:52,930 ‎테러범들의 공격으로 ‎높은 건물이 흔들릴 순 있어도 549 00:32:53,014 --> 00:32:53,973 ‎"오후 8시 30분" 550 00:32:54,056 --> 00:32:56,684 ‎우리 미국의 기반을 ‎흔들 순 없을 것입니다 551 00:32:57,393 --> 00:32:59,186 ‎철기둥을 부술 순 있어도 552 00:32:59,645 --> 00:33:02,648 ‎우리 미국인의 결의는 ‎굳건할 것입니다 553 00:33:04,608 --> 00:33:07,111 ‎공격에 대응할 것을 ‎그 발표에서 확실히 하셨죠 554 00:33:07,236 --> 00:33:08,779 ‎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요 555 00:33:08,904 --> 00:33:11,699 ‎대통령이 군사적 방법을 ‎동원하리란 것은 556 00:33:11,782 --> 00:33:13,868 ‎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557 00:33:16,203 --> 00:33:18,456 ‎백악관 법률 고문인 ‎앨버토 곤잘러스는 558 00:33:18,539 --> 00:33:21,542 ‎전쟁을 일으키기 전 ‎고려해야 할 사항에 559 00:33:21,667 --> 00:33:24,920 ‎어떤 것이 있는지 ‎벌써 살펴보고 있었어요 560 00:33:25,963 --> 00:33:29,425 ‎테러범 짓은 확실했죠 ‎알카에다가 주동자로 추정됐고요 561 00:33:33,846 --> 00:33:37,558 ‎"오사마 빈라덴" 562 00:33:37,641 --> 00:33:40,811 ‎저는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‎백악관 법률 고문 자격으로 563 00:33:40,895 --> 00:33:42,354 ‎매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564 00:33:42,438 --> 00:33:46,067 ‎알카에다가 엄청난 짓을 ‎저지를 거란 이야기가 돌았었어요 565 00:33:46,150 --> 00:33:48,652 ‎"빈라덴은 미국을 칠 작정이다 ‎대통령 일일 브리핑, 2001년 8월" 566 00:33:50,738 --> 00:33:53,949 ‎전쟁이 될 것을 모두 직감했죠 567 00:33:55,534 --> 00:33:57,203 ‎단순한 처벌을 넘어선 것이었어요 568 00:33:57,286 --> 00:33:58,287 ‎"로버트 뮬러, FBI 국장" 569 00:33:58,370 --> 00:34:00,414 ‎경찰과 FBI를 통해 ‎수사하는 작전이 570 00:34:00,539 --> 00:34:01,373 ‎"조지 테닛, CIA 국장" 571 00:34:01,457 --> 00:34:02,917 ‎전부가 아니었습니다 572 00:34:03,000 --> 00:34:06,796 ‎군대, FBI, 경찰력 등이 ‎총동원될 것이었죠 573 00:34:06,921 --> 00:34:08,380 ‎"동부 표준시 오후 9시" 574 00:34:08,881 --> 00:34:10,840 ‎가진 힘을 전부 쓸 작정이었어요 575 00:34:10,965 --> 00:34:13,094 ‎경제력도 있는 대로 사용하고 576 00:34:13,177 --> 00:34:15,762 ‎전 세계에 뻗은 ‎외교력도 이용할 생각이었죠 577 00:34:15,846 --> 00:34:17,097 ‎그렇게 대응하려 했습니다 578 00:34:21,309 --> 00:34:24,021 ‎미국에 축복 있으라 579 00:34:24,146 --> 00:34:25,564 ‎"9월 11일 저녁" 580 00:34:25,689 --> 00:34:29,735 ‎나의 정다운 고향 581 00:34:29,818 --> 00:34:32,238 ‎국회 의사당 계단에 모여 582 00:34:32,320 --> 00:34:35,365 ‎함께 서서 ‎'미국에 축복 있으라'를 합창했죠 583 00:34:35,449 --> 00:34:40,329 ‎다들 한마음이 되어 ‎모이고 싶어 했어요 584 00:34:43,164 --> 00:34:48,628 ‎국가 내에 공포와 슬픔 ‎비통함과 분노가 넘쳤으니까요 585 00:34:49,463 --> 00:34:54,135 ‎참으로 다양한 감정이 ‎동시에 몰려오는 586 00:34:54,218 --> 00:34:55,803 ‎그런 순간이었습니다 587 00:34:55,885 --> 00:34:58,806 ‎여러 면에서 롤러코스터 같았죠 588 00:34:59,473 --> 00:35:02,893 ‎당연하지만 사랑하는 이를 잃은 ‎가족 및 공동체에서는 589 00:35:02,977 --> 00:35:05,604 ‎애도와 비통함이 가장 컸고요 590 00:35:06,647 --> 00:35:10,776 ‎다음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 ‎모른다는 공포도 컸습니다 591 00:35:11,527 --> 00:35:14,738 ‎국회 의사당에서는 ‎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592 00:35:14,822 --> 00:35:16,282 ‎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몰랐어요 593 00:35:16,365 --> 00:35:18,659 ‎모두가 그 미지의 공포를 ‎느끼고 있었죠 594 00:35:19,952 --> 00:35:23,622 ‎누가 어떻게 했는지 몰라도 ‎분노도 치밀었습니다 595 00:35:23,706 --> 00:35:27,710 ‎저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‎누군지 몰라도 범인에게 분노했죠 596 00:35:27,835 --> 00:35:31,005 ‎정의가 실현되어야 했습니다 597 00:35:32,256 --> 00:35:36,677 ‎모두 애도와 비통, 분노 ‎그리고 고통에 잠겨 있었어요 598 00:35:40,389 --> 00:35:47,062 ‎"공격 3일 후" 599 00:35:49,106 --> 00:35:53,152 ‎오늘 미국은 무릎을 꿇고 600 00:35:53,944 --> 00:35:57,323 ‎여기서 목숨 잃은 자들을 위해 ‎기도를 올립니다 601 00:35:57,406 --> 00:35:58,657 ‎안 들려요! 602 00:35:59,408 --> 00:36:00,826 ‎전 당신이 들립니다! 603 00:36:07,124 --> 00:36:10,669 ‎저는 들립니다 ‎전 세계가 듣고 있습니다 604 00:36:10,753 --> 00:36:12,046 ‎그리고... 605 00:36:15,549 --> 00:36:18,385 ‎이 건물을 무너뜨린 놈들도 606 00:36:18,844 --> 00:36:20,554 ‎듣게 될 겁니다 607 00:36:27,436 --> 00:36:30,231 ‎당시 대통령의 마음을 표현하자면 ‎'결의'라고 해야겠죠 608 00:36:30,314 --> 00:36:32,066 ‎임무가 주어진 겁니다 609 00:36:32,149 --> 00:36:35,611 ‎본인이 이 순간 왜 대통령으로 ‎뽑혀 앉아 있는지 잘 아셨어요 610 00:36:38,447 --> 00:36:42,243 ‎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‎시민들을 해친 적들이 611 00:36:42,326 --> 00:36:43,619 ‎달아나 숨어 있습니다 612 00:36:46,038 --> 00:36:48,207 ‎하지만 영영 ‎숨어 살 순 없을 겁니다 613 00:36:51,627 --> 00:36:54,838 ‎대통령은 알았습니다 ‎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614 00:36:54,922 --> 00:36:56,382 ‎알카에다에게 615 00:36:56,465 --> 00:37:00,094 ‎공격 계획을 짤 수 있는 ‎피난처를 제공했기에 616 00:37:00,177 --> 00:37:04,515 ‎이런 테러가 가능했단 사실을요 617 00:37:05,307 --> 00:37:08,060 ‎따라서 재빨리 결단을 내려 618 00:37:08,143 --> 00:37:10,896 ‎테러의 배후자들뿐만 아니라 619 00:37:10,980 --> 00:37:15,234 ‎배후자를 숨겨주고 ‎계획을 도운 자들과 620 00:37:15,317 --> 00:37:18,487 ‎테러의 기회를 준 자들을 ‎전부 처단하기로 했습니다 621 00:37:19,029 --> 00:37:20,948 ‎알카에다를 없애거나 622 00:37:21,031 --> 00:37:24,034 ‎최소한 그 힘이라도 줄이려면 623 00:37:24,118 --> 00:37:27,329 ‎탈레반을 쳐야 한다고 ‎저희는 생각했습니다 624 00:37:27,871 --> 00:37:30,749 ‎"사살 혹은 생포 ‎오사마 빈라덴" 625 00:37:31,792 --> 00:37:34,420 ‎여기저기에서 ‎복수를 부르짖었습니다 626 00:37:34,503 --> 00:37:36,005 ‎분노와 복수심이 넘쳤죠 627 00:37:37,506 --> 00:37:40,009 ‎"자유를 수호하리라" 628 00:37:40,092 --> 00:37:41,135 ‎복수해야죠 629 00:37:41,260 --> 00:37:42,720 ‎똑같이 갚아 주고 싶어요 630 00:37:42,803 --> 00:37:44,263 ‎누구 짓인지 뻔하잖아요 631 00:37:44,346 --> 00:37:47,391 ‎어느 나라가 지원했는지도 ‎다 뻔해요 632 00:37:47,474 --> 00:37:51,603 ‎그놈들 문명을 석기 시대로 ‎돌려놔야 합니다, 당연하죠 633 00:37:51,687 --> 00:37:53,439 ‎폭탄으로 갚아야 합니다 634 00:37:53,939 --> 00:37:54,898 ‎진심이에요 635 00:37:54,982 --> 00:37:59,320 ‎적은 몰살해야죠 ‎대화의 대상이 아니에요 636 00:37:59,403 --> 00:38:00,612 ‎놈들에게 끌려다닐 순 없죠 637 00:38:00,696 --> 00:38:02,990 ‎미국은 세계 1위 국가잖아요 ‎뭐라도 해야 해요 638 00:38:03,073 --> 00:38:04,158 ‎우리는 대응할 겁니다 639 00:38:04,241 --> 00:38:06,869 ‎미국을 공격해 놓고 ‎무탈히 빠져나가게 둘 순 없죠 640 00:38:06,952 --> 00:38:08,537 ‎테러범들을 숨겨주고 641 00:38:08,662 --> 00:38:09,830 ‎"힐러리 클린턴 뉴욕 상원의원" 642 00:38:09,955 --> 00:38:11,665 ‎어떤 식으로든 간에 643 00:38:11,749 --> 00:38:16,253 ‎도와주고 지지한 자들은 644 00:38:17,254 --> 00:38:20,674 ‎미국의 분노를 느끼게 될 겁니다 645 00:38:20,758 --> 00:38:22,176 ‎테러와의 전쟁이 ‎시작되려는 걸까요? 646 00:38:22,259 --> 00:38:23,385 ‎"조 바이든 뉴욕 상원의원" 647 00:38:23,469 --> 00:38:26,388 ‎그렇다고 봅니다 ‎신이 허락하면 실제로 시작되겠죠 648 00:38:26,472 --> 00:38:28,432 ‎대화할 시간은 끝났습니다 ‎이젠 행동할 때입니다 649 00:38:28,515 --> 00:38:30,225 ‎"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원 ‎백악관 대변인" 650 00:38:35,773 --> 00:38:37,566 ‎존 애슈크로프트를 비롯해 651 00:38:37,649 --> 00:38:38,984 ‎"존 애슈크로프트 ‎미 법무부 장관" 652 00:38:39,068 --> 00:38:41,195 ‎법무부와 일하는 ‎백악관 법률 고문인 저희에게 653 00:38:41,278 --> 00:38:43,197 ‎대통령이 질문하곤 했어요 654 00:38:43,280 --> 00:38:45,657 ‎'미국을 지키기 위해 ‎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나요?' 655 00:38:45,741 --> 00:38:48,202 ‎'자기방어의 형태로 ‎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까?' 656 00:38:48,285 --> 00:38:50,788 ‎'이 공격에 대응하여 ‎뭘 할 수 있겠습니까?' 657 00:38:50,871 --> 00:38:53,040 ‎'테러 책임자들에게' 658 00:38:53,123 --> 00:38:56,293 ‎'죄를 묻기 위해 ‎가능한 공격이 있겠습니까?' 659 00:38:57,002 --> 00:38:59,797 ‎저희는 빠르게 대통령의 ‎긴급 권한을 검토했어요 660 00:38:59,880 --> 00:39:03,217 ‎법령뿐만 아니라 ‎당연하지만 헌법에 명시된 대로 661 00:39:03,300 --> 00:39:04,718 ‎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662 00:39:04,802 --> 00:39:07,554 ‎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있어요 663 00:39:07,638 --> 00:39:09,681 ‎저희는 주로 그날 있었던 공격에 664 00:39:09,765 --> 00:39:12,101 ‎어떤 자기방어식 행동이 ‎가능한가를 살폈죠 665 00:39:13,769 --> 00:39:17,231 ‎대통령은 군사 대응을 ‎할 작정이었습니다 666 00:39:17,815 --> 00:39:21,151 ‎문제는 의회 허락이 ‎필요하냐는 건데요 667 00:39:22,194 --> 00:39:26,448 ‎일반적인 전쟁이 아니었어요 668 00:39:27,032 --> 00:39:29,952 ‎테러범에게 전쟁을 ‎선포할 수 있느냐의 문제였죠 669 00:39:30,035 --> 00:39:35,707 ‎제도적으로 어떻게 봐야 할까요? 670 00:39:35,791 --> 00:39:40,254 ‎과연 테러 단체와의 전쟁을 위해 ‎의회의 허가가 필요할까요? 671 00:39:41,296 --> 00:39:44,383 ‎대통령은 의회의 승인을 ‎받아내길 원했습니다 672 00:39:44,466 --> 00:39:47,094 ‎그 의미를 두고 ‎또 토론이 진행됐죠 673 00:39:47,177 --> 00:39:50,848 ‎대통령은 승인 따위 필요 없다고 ‎주장할 수도 있었지만 674 00:39:50,931 --> 00:39:54,351 ‎그래도 승인을 원했기에 ‎상원과 하원 의회 둘 다 675 00:39:54,435 --> 00:39:56,895 ‎의견을 표할 기회를 676 00:39:56,979 --> 00:39:58,647 ‎저희가 만들어야 했죠 677 00:39:58,730 --> 00:40:01,650 ‎무력 사용에 관해서요 678 00:40:03,235 --> 00:40:06,238 ‎의회가 군사력 사용을 승인한다면 679 00:40:06,363 --> 00:40:11,577 ‎정치 및 경제적 ‎지지 표명이 될 것이었죠 680 00:40:12,703 --> 00:40:16,290 ‎군 최고 통수권자인 ‎대통령의 법적 권한에도 681 00:40:16,373 --> 00:40:17,374 ‎큰 힘이 되고요 682 00:40:17,499 --> 00:40:18,459 ‎"공동 결의안" 683 00:40:18,542 --> 00:40:20,127 ‎"공법 107-400, 군사력 승인서" 684 00:40:20,210 --> 00:40:23,005 ‎제 차관인 팀 플래너건에게 685 00:40:23,088 --> 00:40:25,340 ‎군사력 승인서 ‎초안 작성 책임을 맡기고 686 00:40:25,424 --> 00:40:27,676 ‎의회를 돕도록 했습니다 687 00:40:28,385 --> 00:40:30,554 ‎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‎군사력을 쓸 권리가 688 00:40:30,637 --> 00:40:32,264 ‎"해당 결의안은 ‎군사력 승인서로도 부른다" 689 00:40:32,347 --> 00:40:35,017 ‎있다는 점을 ‎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봤어요 690 00:40:35,809 --> 00:40:38,687 ‎알카에다 뿐만 아니라 ‎알카에다 테러를 돕거나 691 00:40:38,770 --> 00:40:41,482 ‎알카에다를 숨겨준 이들에게도 ‎무력을 쓸 수 있게 692 00:40:41,565 --> 00:40:43,150 ‎광범위한 승인이 필요했죠 693 00:40:44,735 --> 00:40:47,279 ‎상당히 많은 권한을 ‎허가해 준 겁니다 694 00:40:48,113 --> 00:40:51,116 ‎오늘 의원들이 ‎쑥대밭이 된 펜타곤을 보고 695 00:40:51,200 --> 00:40:54,328 ‎대통령에게 완전 권한의 ‎허락 약속했습니다 696 00:40:54,411 --> 00:40:57,956 ‎그러나 물밑에선 ‎일부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697 00:40:58,040 --> 00:41:01,126 ‎대통령이 지나친 권한을 ‎요구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698 00:41:01,210 --> 00:41:04,546 ‎백악관에서 초안을 쓴 ‎해당 공동 결의안에서는 699 00:41:04,630 --> 00:41:08,675 ‎테러를 계획, 허가, 은닉 ‎실행 및 보조한 이들을 대상으로 700 00:41:08,759 --> 00:41:12,554 ‎군사력 사용을 허가하며 ‎차후 테러 방지를 위해서도 701 00:41:12,638 --> 00:41:14,264 ‎군사력을 승인합니다 702 00:41:16,308 --> 00:41:18,560 ‎많은 의원이 이렇게 느꼈어요 703 00:41:18,644 --> 00:41:22,314 ‎'뭘 어떻게 해야 하지? ‎어떻게 대응해야 할까?' 704 00:41:22,397 --> 00:41:27,694 ‎행정부로부터 군사력 승인서 ‎초안을 실제로 받았습니다 705 00:41:27,778 --> 00:41:33,116 ‎9/11 테러 이후 그 초안을 두고 ‎많은 토론이 이루어졌죠 706 00:41:33,200 --> 00:41:34,660 ‎"항목 2, 미 군사력 사용 승인" 707 00:41:34,743 --> 00:41:38,956 ‎군사력 승인서는 ‎미 군사력 사용을 승인하는 서류로 708 00:41:39,039 --> 00:41:41,416 ‎이 경우 60개 단어로 되어 있었죠 709 00:41:41,500 --> 00:41:45,546 ‎'대통령은 군사력을 ‎사용할 권한을 갖는다' 710 00:41:46,129 --> 00:41:48,298 ‎언제, 어디서, 어떻게 쓰는진 ‎나와 있지 않았어요 711 00:41:48,382 --> 00:41:53,679 ‎그저 '9/11 테러와 관련된 ‎국가, 조직, 연관 단체나' 712 00:41:53,762 --> 00:41:57,015 ‎'개인에게 사용할 수 있다' ‎라고만 돼 있었죠 713 00:41:58,892 --> 00:42:00,936 ‎기존에는 대통령이 ‎전쟁을 원하는 경우 714 00:42:01,019 --> 00:42:04,606 ‎의회에 승인서를 제출해 ‎의원들의 토론을 거쳐 715 00:42:04,690 --> 00:42:08,193 ‎승인이 합당하다고 결정이 나면 716 00:42:08,277 --> 00:42:12,072 ‎미 국가안보국이 ‎전쟁을 일으킬지 판단하고 717 00:42:12,155 --> 00:42:13,448 ‎의회가 투표를 합니다 718 00:42:13,532 --> 00:42:16,118 ‎그러나 군사력 승인서는 ‎너무 광범위했어요 719 00:42:17,077 --> 00:42:19,705 ‎알카에다는 언급도 되지 않았죠 720 00:42:20,497 --> 00:42:24,167 ‎저는 회의 중 계속해서 ‎지나치게 광범위하다고 반대했어요 721 00:42:24,251 --> 00:42:27,713 ‎다들 그러더군요 ‎'알지만 그래도 승인해야 합니다' 722 00:42:28,380 --> 00:42:31,091 ‎제가 대답했어요 ‎'국가 헌법이 걸린 문제예요' 723 00:42:31,174 --> 00:42:34,344 ‎'그 어떤 대통령에게든 ‎권한을 함부로 줄 순 없어요' 724 00:42:35,053 --> 00:42:37,514 ‎의회에서 이런 토론이 ‎진행되는 와중에 725 00:42:37,598 --> 00:42:40,434 ‎국립 성당에서는 ‎추모 의식을 준비 중이었죠 726 00:42:40,517 --> 00:42:42,102 ‎"2001년 9월 14일 ‎동부 표준시 오후 12시" 727 00:42:42,185 --> 00:42:44,605 ‎절대로 잊지 못할 겁니다 ‎그날은 비가 왔어요 728 00:42:47,858 --> 00:42:49,401 ‎저도 성당으로 갔습니다 729 00:42:49,484 --> 00:42:53,989 ‎주교이신 네이선 백스터 ‎신부님이 진행하셨죠 730 00:42:54,531 --> 00:42:55,949 ‎추모 연설 중 말씀하시길 731 00:42:56,033 --> 00:42:59,119 ‎'행동을 취하다가 우리가 비난하는 ‎악행을 해선 안 됩니다' 732 00:42:59,995 --> 00:43:03,540 ‎그때 저는 맘을 먹었어요 733 00:43:05,000 --> 00:43:08,128 ‎그렇게 광범위하게 ‎군사력을 사용하는 권한은 734 00:43:08,211 --> 00:43:10,339 ‎그 어떤 대통령에게도 ‎줘선 안 된다고요 735 00:43:14,635 --> 00:43:17,179 ‎"2001년 9월 14일 ‎동부 표준시 오후 2시 44분" 736 00:43:17,262 --> 00:43:20,515 ‎저는 오늘 이 결의안을 ‎지지하기 위해 섰습니다 737 00:43:20,599 --> 00:43:24,436 ‎5문명사회에서는 오랫동안 ‎폭력을 단절하고자 했으나 738 00:43:24,519 --> 00:43:26,521 ‎테러 주범들과 ‎테러를 용납한 정부는 739 00:43:26,605 --> 00:43:28,190 ‎"에릭 캔터, 공화당 ‎버지니아주 하원의원" 740 00:43:28,273 --> 00:43:31,026 ‎문명사회의 적입니다 741 00:43:31,109 --> 00:43:33,987 ‎무력만이 통하는 자들이니 742 00:43:34,071 --> 00:43:37,449 ‎그 들이 알아들을 방식으로 ‎소통할 때가 왔습니다 743 00:43:37,991 --> 00:43:40,869 ‎해당 결의안은 대통령에게 744 00:43:40,952 --> 00:43:42,663 ‎"톰 랜토스, 민주당 ‎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" 745 00:43:42,746 --> 00:43:46,917 ‎미군의 전력을 ‎해외에 행사할 권한을 줍니다 746 00:43:47,000 --> 00:43:48,377 ‎지옥 끝까지 쫓을 겁니다 747 00:43:48,460 --> 00:43:50,045 ‎"찰리 노우드, 민주당 ‎조지아주 하원의원" 748 00:43:50,128 --> 00:43:52,214 ‎불타는 분노를 품고 말입니다 749 00:43:54,675 --> 00:43:56,968 ‎하원과 상원을 통틀어서 750 00:43:57,052 --> 00:44:00,764 ‎9/11 테러 관련 ‎군사력 승인서에 반대한 것은 751 00:44:00,847 --> 00:44:02,474 ‎저 뿐이었어요 752 00:44:03,016 --> 00:44:04,559 ‎상원에서도요? 753 00:44:04,643 --> 00:44:06,144 ‎상원에서도요 754 00:44:07,062 --> 00:44:10,899 ‎캘리포니아 의원께서 ‎1분 30초간 발언하시겠습니다 755 00:44:11,400 --> 00:44:15,862 ‎의장님, 의원 여러분 ‎정말 무거운 마음입니다 756 00:44:16,613 --> 00:44:19,616 ‎이번 주 살해당하고 다친 분들의 ‎가족분들을 향한 757 00:44:19,700 --> 00:44:21,535 ‎슬픔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758 00:44:22,661 --> 00:44:27,207 ‎미국 국민과 전 세계 사람들의 ‎슬픔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759 00:44:27,290 --> 00:44:31,294 ‎그야말로 어리석고 냉담하기 ‎짝이 없는 인간이겠죠 760 00:44:32,963 --> 00:44:35,340 ‎9월 11일, 전 세계는 변했습니다 761 00:44:35,966 --> 00:44:38,176 ‎마음속 깊이 잠자던 공포가 ‎우릴 쫓고 있습니다 762 00:44:39,052 --> 00:44:40,554 ‎그러나 저는 확신합니다 763 00:44:41,179 --> 00:44:46,977 ‎군사 행동을 취해도 ‎미국을 상대로 한 타국의 테러는 764 00:44:47,060 --> 00:44:48,603 ‎절대 예방할 수 없습니다 765 00:44:52,107 --> 00:44:55,152 ‎사무실로 돌아오자 ‎살해 협박이 엄청 와 있었죠 766 00:44:55,235 --> 00:44:57,612 ‎모르시는 게 나을 겁니다 767 00:44:57,696 --> 00:44:59,281 ‎정리해서 말하자면 768 00:44:59,364 --> 00:45:02,868 ‎6만 통 이상의 메일과 ‎전화, 편지가 왔어요 769 00:45:02,951 --> 00:45:07,706 ‎50%는 말 그대로 살해 협박과 770 00:45:07,789 --> 00:45:10,959 ‎각종 위협을 비롯해 ‎저를 조롱하는 말이었죠 771 00:45:11,042 --> 00:45:15,255 ‎'배신자', '국가 반역자' ‎'넌 교수형에 처해야 해' 772 00:45:27,142 --> 00:45:30,937 ‎감정은 당연한 거예요 ‎인간 본성의 일부죠 773 00:45:31,813 --> 00:45:35,484 ‎그러나 합리적인 사고로 ‎감정을 억누를 줄도 알아야 해요 774 00:45:35,567 --> 00:45:36,693 ‎"뉴욕 경찰국" 775 00:45:36,776 --> 00:45:41,364 ‎감정이 극에 달한 상태로 ‎비합리적인 선택을 내리지 않게 776 00:45:41,448 --> 00:45:43,867 ‎신중해져야 합니다 777 00:45:47,787 --> 00:45:50,874 ‎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778 00:45:50,957 --> 00:45:55,670 ‎국가 안보가 위험한데 ‎반역죄를 저지른다고 비난받죠 779 00:45:55,754 --> 00:46:00,217 ‎전 이렇게 말했어요 ‎'오히려 반대를 원하셔야죠' 780 00:46:00,300 --> 00:46:02,302 ‎투표로 뽑은 정치인들이 781 00:46:02,385 --> 00:46:05,013 ‎그 분노를 넘어서서 782 00:46:05,096 --> 00:46:08,141 ‎합리적으로 생각하고 ‎대응하길 원해야 합니다 783 00:46:08,225 --> 00:46:11,645 ‎게다가 군부대를 언제까지고 ‎계속 보낼 수도 없잖아요 784 00:46:15,440 --> 00:46:19,486 ‎대통령은 매우 광범위한 ‎군사 작전을 생각 중입니다 785 00:46:21,196 --> 00:46:26,368 ‎고위 군 간부가 ABC에 전한 내용엔 ‎지상 부대까지 포함됐습니다 786 00:46:30,163 --> 00:46:31,540 ‎9월 14일 787 00:46:31,623 --> 00:46:33,875 ‎아침 일찍 집무실에 있는데 788 00:46:33,959 --> 00:46:37,587 ‎모두가 나가는 도중 ‎대통령 각하가 와서 말씀하시길 789 00:46:37,671 --> 00:46:42,300 ‎'앤디, 캠프데이비드에서 내일 ‎전쟁 회의를 소집하고 싶군요' 790 00:46:42,384 --> 00:46:45,887 ‎"메릴랜드주 프레더릭 카운티" 791 00:46:48,473 --> 00:46:49,558 ‎"2001년 9월 15일" 792 00:46:49,641 --> 00:46:52,519 ‎모여야 할 사람은 다 모였어요 ‎법률 고문들을 포함해 793 00:46:53,270 --> 00:46:55,981 ‎FBI 국장, 당연하지만 국방성과 794 00:46:56,064 --> 00:46:58,483 ‎국무부, 부통령까지 전부 있었죠 795 00:46:59,734 --> 00:47:03,446 ‎전쟁 준비 중이라는 것은 ‎의심의 여지가 없었어요 796 00:47:05,198 --> 00:47:06,992 ‎전쟁 준비란 무슨 뜻일까요? 797 00:47:07,409 --> 00:47:09,869 ‎대통령이 말씀하셨죠 ‎'백만 달러짜리 미사일을 날려' 798 00:47:09,953 --> 00:47:11,621 ‎'5달러짜리 텐트나 ‎맞히긴 싫습니다' 799 00:47:11,705 --> 00:47:14,457 ‎'그런 대응을 원하는 게 ‎아니지 않습니까?' 800 00:47:14,541 --> 00:47:17,669 ‎어떤 종류의 전쟁을 말하는지 ‎열띤 토론이 오갔어요 801 00:47:20,046 --> 00:47:22,632 ‎대통령은 전 세계 지도자들을 ‎초대했습니다 802 00:47:22,716 --> 00:47:26,261 ‎'같은 편인지, 적인지 ‎증명할 기회입니다'라고 했죠 803 00:47:26,970 --> 00:47:29,347 ‎우리 편이 아니라면 곧 적이었어요 804 00:47:30,223 --> 00:47:36,396 ‎우리의 눈물 뒤에는 ‎이 전쟁에서 이기고 말겠다는 805 00:47:37,606 --> 00:47:38,732 ‎미국의 결의가 있습니다 806 00:47:39,649 --> 00:47:40,817 ‎이기고 말 겁니다 807 00:47:42,068 --> 00:47:44,779 ‎"2001년 9월 20일" 808 00:47:44,863 --> 00:47:48,408 ‎국민들이 묻고 있습니다 ‎대체 누가 공격한 것이냐고 809 00:47:48,908 --> 00:47:50,952 ‎저희가 모은 증거는 810 00:47:51,036 --> 00:47:55,332 ‎모두 느슨하게 결속된 ‎테러 단체 연합을 가리킵니다 811 00:47:55,915 --> 00:47:57,334 ‎바로 알카에다입니다 812 00:47:59,294 --> 00:48:02,922 ‎알카에다의 지도력은 ‎아프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며 813 00:48:03,465 --> 00:48:08,053 ‎탈레반이 국가 대부분을 ‎장악하는 일에 일조합니다 814 00:48:09,387 --> 00:48:12,599 ‎아프간을 보면 알카에다가 ‎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죠 815 00:48:15,143 --> 00:48:18,647 ‎저희가 전쟁에서 이기리라고 ‎모두가 확신했습니다 816 00:48:18,730 --> 00:48:22,525 ‎승리는 당연한 것이었고 ‎얼마나 걸릴지가 문제였죠 817 00:48:30,659 --> 00:48:34,454 ‎아프간은 미군에게 ‎매우 까다로운 과제였습니다 818 00:48:35,080 --> 00:48:37,457 ‎지구 반대편에 있는 ‎내륙 국가잖아요 819 00:48:37,540 --> 00:48:39,000 ‎"라지브 ‎전 워싱턴 포스트 종군 기자" 820 00:48:39,876 --> 00:48:41,836 ‎지리학적으로 쉽지 않았죠 821 00:48:41,920 --> 00:48:42,921 ‎"아프가니스탄" 822 00:48:43,004 --> 00:48:45,173 ‎가파른 산맥이 ‎국토의 절반에 뻗어 있어요 823 00:48:46,383 --> 00:48:49,844 ‎게다가 주변국은 ‎미국과의 외교 관계가 824 00:48:49,928 --> 00:48:52,555 ‎좋지 못했어요 ‎미국과 외교를 하기나 하면요 825 00:48:53,306 --> 00:48:55,850 ‎주변국은 파키스탄, 이란에 826 00:48:55,934 --> 00:48:59,979 ‎타지키스탄 같은 전 소련 국가 ‎아니면 중국이었죠 827 00:49:00,897 --> 00:49:04,484 ‎부대를 어떻게 ‎투입시키냐부터가 문제였어요 828 00:49:05,568 --> 00:49:08,613 ‎테러로부터의 방어법은 ‎오로지 공격입니다 829 00:49:09,656 --> 00:49:12,283 ‎전장을 상대 쪽으로 ‎끌고 가는 것이죠 830 00:49:13,451 --> 00:49:14,536 ‎어떻게 끌고 가야 할까요? 831 00:49:14,619 --> 00:49:18,415 ‎기존 방법으로는 안 됩니다 832 00:49:18,498 --> 00:49:20,625 ‎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833 00:49:29,175 --> 00:49:32,846 ‎알카에다와 탈레반의 점령에서 834 00:49:32,929 --> 00:49:36,015 ‎벗어나고 싶어 하는 지상군과 835 00:49:36,099 --> 00:49:38,101 ‎긴밀히 협력해야 하죠 836 00:49:40,311 --> 00:49:45,233 ‎펜타곤과 CIA에서 ‎계획이 수립되었는데 837 00:49:45,316 --> 00:49:50,280 ‎아프간 저항군들을 ‎이용하는 계획이었어요 838 00:49:52,198 --> 00:49:54,117 ‎'북부 연합군'이란 저항군이었죠 839 00:49:56,953 --> 00:50:01,416 ‎"북부 연합군 훈련 캠프" 840 00:50:03,376 --> 00:50:05,128 ‎연합군의 지도자는 841 00:50:05,211 --> 00:50:07,422 ‎소련 점령에 맞서 싸웠던 ‎용감한 전사로 842 00:50:07,505 --> 00:50:08,923 ‎"아흐마드 샤 마수드 ‎아프간 정치인" 843 00:50:09,007 --> 00:50:10,925 ‎아흐마드 샤 마수드란 자였습니다 844 00:50:11,885 --> 00:50:15,847 ‎추종자들에게 추앙받았는데 ‎그럴 만한 인물이었죠 845 00:50:16,431 --> 00:50:19,392 ‎전장에서 대단히 ‎용맹한 지휘관이었거든요 846 00:50:19,893 --> 00:50:25,231 ‎아프간 북부에서 탈레반을 ‎훌륭하게 저지하고 있었어요 847 00:50:27,317 --> 00:50:28,401 ‎"아흐마드 지아 마수드" 848 00:50:28,485 --> 00:50:31,780 ‎"전 아프가니스탄 부통령 ‎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동생" 849 00:50:32,864 --> 00:50:38,578 ‎형과 함께 일한 경험은 ‎어땠습니까? 850 00:50:39,454 --> 00:50:43,082 ‎형은 진정한 영웅이었어요 851 00:50:43,792 --> 00:50:49,339 ‎늘 정직하게 행동했으며 ‎많은 이에게 믿음을 주었죠 852 00:50:49,422 --> 00:50:55,220 ‎절대 질 리 없는 챔피언과 ‎한 팀이 된 기분이었어요 853 00:50:56,721 --> 00:51:01,935 ‎형은 도덕심이 아주 강한 사람이자 854 00:51:02,644 --> 00:51:05,396 ‎독실한 신앙인이었어요 855 00:51:06,356 --> 00:51:09,567 ‎언제나 아프간의 자유를 ‎생각하고 있었죠 856 00:51:12,153 --> 00:51:16,366 ‎탈레반의 시대엔 ‎가난이 국내에 널리 퍼지고 857 00:51:16,449 --> 00:51:18,409 ‎교육은 부재했어요 858 00:51:18,868 --> 00:51:22,455 ‎국민을 위한 의료나 ‎경제 기반 따위도 없었고요 859 00:51:22,539 --> 00:51:24,332 ‎국민을 전혀 살피지 않았죠 860 00:51:27,335 --> 00:51:29,462 ‎다만 억압했을 뿐이었어요 861 00:51:30,421 --> 00:51:32,799 ‎종교를 잘못된 시각으로 ‎바라본 것이죠 862 00:51:35,218 --> 00:51:38,596 ‎여성을 탄압하고 ‎국민들 입을 막는 것 외엔 863 00:51:38,680 --> 00:51:41,099 ‎관심 없는 자들이었어요 864 00:51:41,641 --> 00:51:44,227 ‎그야말로 ‎독재 종교 정권이었습니다 865 00:51:45,186 --> 00:51:49,607 ‎그 정권 탓에 ‎아프간은 위기에 빠지고 있었고 866 00:51:49,691 --> 00:51:52,610 ‎전 세계 테러범들의 집결지이자 867 00:51:53,319 --> 00:51:55,864 ‎마약 밀반입 중심지가 됐죠 868 00:51:58,199 --> 00:52:00,660 ‎우리 형은 ‎북쪽 주민 일부와 손잡고 869 00:52:00,743 --> 00:52:06,207 ‎탈레반 대항 연합을 ‎만들기로 했어요 870 00:52:10,420 --> 00:52:12,839 ‎"2001년 9월 11일" 871 00:52:14,382 --> 00:52:15,884 ‎"2001년 9월 9일" 872 00:52:19,679 --> 00:52:22,807 ‎9/11 테러 며칠 전 873 00:52:22,891 --> 00:52:27,020 ‎서방 언론인으로 위장한 ‎알카에다 자살 폭탄범 두 명이 874 00:52:27,103 --> 00:52:29,272 ‎마수드와 인터뷰를 하러 왔습니다 875 00:52:32,483 --> 00:52:36,029 ‎비디오카메라 안에 ‎대량의 폭탄을 숨긴 채로요 876 00:52:36,529 --> 00:52:38,573 ‎마수드는 그렇게 암살당했습니다 877 00:52:41,117 --> 00:52:42,827 ‎"아이만 알 자와히리 ‎알카에다 고위 지도자" 878 00:52:42,911 --> 00:52:45,580 ‎오사마 빈라덴과 ‎알카에다 지도층이 879 00:52:45,663 --> 00:52:49,000 ‎정적을 제거하려 ‎영리한 전략을 짠 것이죠 880 00:52:49,083 --> 00:52:52,295 ‎마수드는 전장에서 ‎탈레반에게 큰 위협이었으며 881 00:52:52,378 --> 00:52:54,088 ‎물라 오마르 정부에도 ‎방해였습니다 882 00:52:54,172 --> 00:52:58,551 ‎만약 미국이 아프간을 공격한다면 883 00:52:58,635 --> 00:53:03,181 ‎마수드는 미국에게 ‎유용한 동맹이 될 테니까요 884 00:53:08,019 --> 00:53:10,730 ‎알카에다와 탈레반은 885 00:53:10,813 --> 00:53:13,232 ‎아프간을 국제 테러의 중심지로 886 00:53:13,316 --> 00:53:16,694 ‎만드는 과정에 ‎가장 큰 방해가 되는 것이 887 00:53:16,778 --> 00:53:19,781 ‎제 형, 아미르 사히브 ‎아흐마드 샤 마수드라 본 겁니다 888 00:53:19,864 --> 00:53:23,076 ‎그래서 걸리적거리는 형을 ‎치워버리기로 한 거죠 889 00:53:28,873 --> 00:53:31,167 ‎2001년 9월 11일 890 00:53:31,250 --> 00:53:33,878 ‎아프간 국토의 90%는 ‎탈레반에게 넘어가 있었어요 891 00:53:33,962 --> 00:53:35,213 ‎"탈레반 지배 영역" 892 00:53:35,296 --> 00:53:37,966 ‎따라서 아프가니스탄 최북단의 893 00:53:38,049 --> 00:53:39,801 ‎겨우 10% 영토만이 남아 버텼죠 894 00:53:39,884 --> 00:53:41,135 ‎"뉴욕 타임스" 895 00:53:41,219 --> 00:53:43,137 ‎그래서 테러가 벌어졌을 때 896 00:53:43,221 --> 00:53:45,807 ‎'뉴욕 타임스'의 ‎우리 편집장님이 말씀하셨어요 897 00:53:45,890 --> 00:53:48,768 ‎'아프간 북부의 ‎저항군들에게 가도록 해' 898 00:53:48,851 --> 00:53:50,728 ‎가는 법을 모르겠다고 했는데 ‎그냥 가라고 하셨죠 899 00:53:50,812 --> 00:53:53,022 ‎타지키스탄으로 날아가서 900 00:53:53,690 --> 00:53:58,403 ‎북부 연합군이 지배하는 ‎좁은 구역으로 건너갔어요 901 00:53:58,945 --> 00:54:00,780 ‎그곳 전선은 마치 902 00:54:00,863 --> 00:54:03,491 ‎세계 1차대전을 방불케 했죠 903 00:54:04,409 --> 00:54:07,870 ‎전선 너머 약 300m 거리에 ‎탈레반이 보였어요 904 00:54:08,538 --> 00:54:10,289 ‎참호 속에 앉아 있더군요 905 00:54:14,335 --> 00:54:15,837 ‎곧 B-52 폭격기가 등장했죠 906 00:54:18,172 --> 00:54:21,509 ‎전 진흙으로 만든 ‎오두막을 하나 빌렸는데 907 00:54:21,592 --> 00:54:24,470 ‎창문이 달려 있어서 ‎그나마 고급스러운 오두막이었어요 908 00:54:24,554 --> 00:54:27,682 ‎새벽 5시 경이었던 거로 기억해요 909 00:54:27,765 --> 00:54:32,228 ‎창문이 마구 흔들리는 소리에 깼죠 910 00:54:32,311 --> 00:54:34,564 ‎마치 지진이 난 듯했어요 911 00:54:34,647 --> 00:54:39,193 ‎진짜로 지진인 줄 알았죠 ‎지진이 활발한 지역이거든요 912 00:54:39,277 --> 00:54:40,403 ‎그러나 폭탄이었죠 913 00:54:44,907 --> 00:54:47,452 ‎탈레반 참호 쪽을 건너다봤는데 914 00:54:47,535 --> 00:54:52,623 ‎B-52기가 지평선에 보이는 ‎참호를 모조리 폭격하더군요 915 00:54:52,707 --> 00:54:56,711 ‎거대한 검은 원이 여럿 보였어요 916 00:54:57,962 --> 00:55:03,384 ‎하늘은 B-52기가 남긴 ‎비행운으로 가득했고요 917 00:55:03,468 --> 00:55:05,595 ‎마치 현대 미술 같았죠 918 00:55:06,596 --> 00:55:10,016 ‎오랫동안 원을 그리며 돌다 ‎900kg짜리 폭탄을 떨궜어요 919 00:55:13,352 --> 00:55:15,688 ‎폭격이 며칠 내내 이어졌고 920 00:55:15,772 --> 00:55:18,316 ‎결국 탈레반 전선이 무너졌습니다 921 00:55:19,984 --> 00:55:21,235 ‎"2001년 11월 13일" 922 00:55:21,861 --> 00:55:26,824 ‎"북부 연합군의 카불 점령 ‎2001년 11월 13일" 923 00:55:26,908 --> 00:55:30,286 ‎탈레반 측은 트럭에 ‎소형 화기를 싣고 타서 924 00:55:30,369 --> 00:55:33,164 ‎남쪽 칸다하르에 있는 ‎종교 기지로 돌아갔습니다 925 00:55:36,793 --> 00:55:37,668 ‎"아프가니스탄" 926 00:55:37,752 --> 00:55:41,756 ‎탈레반 점령 지역은 ‎칸다하르로 줄어들었어요 927 00:55:41,839 --> 00:55:44,008 ‎놈들은 거기서 마지막까지 ‎버티며 싸울 작정이었죠 928 00:55:44,092 --> 00:55:48,179 ‎"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" 929 00:55:48,262 --> 00:55:49,806 ‎2001년 12월 930 00:55:49,889 --> 00:55:52,475 ‎미국은 빈라덴을 토라보라산맥으로 931 00:55:52,558 --> 00:55:53,976 ‎몰아넣었다고 생각했습니다 932 00:55:55,478 --> 00:55:59,190 ‎그런 정보가 미군 및 ‎아프간군에게 들어왔죠 933 00:55:59,273 --> 00:56:03,069 ‎그런데 알 수 없는 이유로 934 00:56:03,152 --> 00:56:06,322 ‎미국은 대량의 특수 부대원을 보내 935 00:56:06,405 --> 00:56:09,575 ‎빈라덴을 포획하거나 ‎사살하지 않습니다 936 00:56:10,201 --> 00:56:13,621 ‎오합지졸인 아프간 군인들과 937 00:56:13,704 --> 00:56:16,791 ‎소수의 미국 고문에게 ‎임무가 맡겨진 것이죠 938 00:56:16,874 --> 00:56:18,960 ‎당혹스러운 결정이었어요 939 00:56:19,585 --> 00:56:25,174 ‎정말 불가해한 일이에요 ‎9/11 테러의 최종 배후자이자 940 00:56:25,258 --> 00:56:31,556 ‎알카에다의 지도자가 ‎미군의 손아귀 안에 있는데 941 00:56:31,639 --> 00:56:35,893 ‎끝까지 뒤쫒아야 했어요 942 00:56:39,730 --> 00:56:41,566 ‎이보다 중요한 임무는 없었죠 943 00:56:41,649 --> 00:56:46,821 ‎오사마 빈라덴 추적보다 ‎중요한 건 없었어요 944 00:56:47,738 --> 00:56:51,826 ‎최우선 목표이자 ‎최대의 수배자였다고요 945 00:56:52,994 --> 00:56:56,330 ‎저희는 언제든지 비슷한 테러가 946 00:56:56,414 --> 00:56:59,834 ‎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‎시달리며 살았어요 947 00:57:02,003 --> 00:57:04,213 ‎빈라덴이 ‎동굴에 숨었단 소문도 있고 948 00:57:04,714 --> 00:57:06,174 ‎죽었다는 소문도 있고 949 00:57:06,841 --> 00:57:09,051 ‎파키스탄으로 도망쳤단 ‎소문도 있습니다 950 00:57:09,135 --> 00:57:12,597 ‎확실한 건 ‎놈이 달아나고 있단 겁니다 951 00:58:18,287 --> 00:58:21,249 ‎자막: 김동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