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27,862 --> 00:00:34,535 ‎"로건 국제공항 ‎매사추세츠주 보스턴" 2 00:00:35,912 --> 00:00:38,664 ‎"2001년 9월 11일의 음성 기록" 3 00:00:39,582 --> 00:00:43,711 ‎아메리칸 11편, 활주로 북쪽 ‎3,500피트 상공이 복잡하다 4 00:00:43,795 --> 00:00:46,964 ‎4번 활주로 우측 ‎고도 3천 피트 유지할 것 5 00:00:47,048 --> 00:00:48,382 ‎이륙 허가한다 6 00:01:01,062 --> 00:01:04,023 ‎정말 아름다운 ‎화요일 아침이었어요 7 00:01:05,650 --> 00:01:09,445 ‎하늘도 맑고 ‎구름 한 점 없이 푸르렀죠 8 00:01:09,529 --> 00:01:11,447 ‎'지독하게 맑다'고들 했어요 9 00:01:12,740 --> 00:01:15,076 ‎8시경, 아메리칸 항공 11편은 ‎연료를 가득 채웠어요 10 00:01:15,159 --> 00:01:17,370 ‎"데지레 부샤, 당시 세계무역센터 ‎남쪽 빌딩 사무실 근무" 11 00:01:17,453 --> 00:01:19,163 ‎로스앤젤레스행이었죠 12 00:01:19,247 --> 00:01:22,208 ‎보스턴 로건 공항에서 이륙했는데 ‎납치 사실은 파악된 상태였어요 13 00:01:23,543 --> 00:01:26,087 ‎"동부 표준시 오전 8시 13분" 14 00:01:26,170 --> 00:01:29,090 ‎아메리칸 11편 ‎35,000피트까지 상승 후 유지해라 15 00:01:30,216 --> 00:01:32,218 ‎"연방 항공국 ‎보스턴 센터 관제사의 음성" 16 00:01:33,719 --> 00:01:36,639 ‎아메리칸 11편 ‎35,000피트까지 상승 후 유지 17 00:01:38,724 --> 00:01:40,560 ‎아메리칸 11편, 보스턴 공항이다 18 00:01:42,937 --> 00:01:44,355 ‎아테네 공항이다 19 00:01:44,856 --> 00:01:47,316 ‎보스턴 공항이다, 아메리칸 20편 ‎좌선회 후 상승 지시했는데 20 00:01:47,400 --> 00:01:49,235 ‎전혀 응답이 없다 21 00:01:49,318 --> 00:01:51,112 ‎우선회하는 것으로 보인다 22 00:01:52,864 --> 00:01:54,699 ‎관제탑과 통신이 끊겼으나 23 00:01:54,782 --> 00:01:58,786 ‎납치범들은 허드슨강을 ‎지표 삼아 뉴욕시로 향했어요 24 00:01:58,870 --> 00:02:00,163 ‎"동부 표준시 오전 8시 19분" 25 00:02:00,246 --> 00:02:02,874 ‎3번 승무원입니다 ‎조종석이 응답 없습니다 26 00:02:02,957 --> 00:02:05,209 ‎비즈니스석에서 ‎누군가 칼에 맞았습니다 27 00:02:05,293 --> 00:02:08,170 ‎최루 스프레이를 뿌렸는지 ‎숨을 쉴 수가 없어요 28 00:02:08,254 --> 00:02:10,882 ‎정확히는 모르겠으나 ‎납치당한 것 같습니다 29 00:02:12,592 --> 00:02:14,010 ‎성함이? 30 00:02:14,093 --> 00:02:15,845 ‎네, 베티 옹입니다 31 00:02:16,721 --> 00:02:19,182 ‎11편의 3번 승무원입니다 32 00:02:19,265 --> 00:02:20,933 ‎1등석 손님들이... 33 00:02:21,017 --> 00:02:25,688 ‎1등석 담당 승무원과 ‎사무장님이 칼에 찔렸습니다 34 00:02:26,981 --> 00:02:30,067 ‎조종석 문이 열리지 않아서 ‎접근할 수 없습니다 35 00:02:31,110 --> 00:02:33,487 ‎또 연락한 곳 있나요? 36 00:02:33,988 --> 00:02:34,822 ‎아뇨 37 00:02:35,323 --> 00:02:38,326 ‎누가 의사를 찾는데 ‎기내에 의사가 없... 38 00:02:47,543 --> 00:02:50,796 ‎2001년 당시 ‎저는 세계무역센터에서 일했습니다 39 00:02:50,880 --> 00:02:53,341 ‎2번 빌딩인 남쪽 빌딩에서요 40 00:02:53,424 --> 00:02:54,717 ‎101번가에 위치했었죠 41 00:02:54,800 --> 00:02:55,801 ‎"북쪽 빌딩, 남쪽 빌딩" 42 00:02:55,885 --> 00:02:58,679 ‎그 건물 사무실을 쓴 지 ‎4, 5년 정도 됐었어요 43 00:03:00,014 --> 00:03:01,766 ‎"메리어트 세계무역센터" 44 00:03:01,849 --> 00:03:05,353 ‎전 1981년부터 ‎해당 호텔에서 근무했습니다 45 00:03:05,436 --> 00:03:06,979 ‎원래 비스타 인터내셔널로 ‎불렸다가 46 00:03:07,063 --> 00:03:09,857 ‎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호텔로 ‎바뀌었죠 47 00:03:10,441 --> 00:03:14,153 ‎저는 호텔 기술자로 ‎건물 전체 유지 보수를 맡았습니다 48 00:03:16,530 --> 00:03:17,949 ‎9월 11일 아침 49 00:03:18,032 --> 00:03:20,493 ‎평소처럼 6시에 도착했죠 50 00:03:21,285 --> 00:03:23,913 ‎8시면 부서 회의를 하는데 51 00:03:23,996 --> 00:03:27,833 ‎그날 안건을 간단하게 ‎논의하는 자리입니다 52 00:03:28,334 --> 00:03:31,462 ‎당일 회의에서는 상사가 53 00:03:31,545 --> 00:03:34,340 ‎호텔에 머물고 있는 손님 몇몇이 54 00:03:34,423 --> 00:03:36,550 ‎방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면서 55 00:03:36,634 --> 00:03:39,845 ‎특히 두 손님을 ‎중점적으로 봐달라 하셨어요 56 00:03:40,554 --> 00:03:45,059 ‎두 여성 손님이셨는데 ‎시카고에서 온 페이와 리 길모어요 57 00:03:46,394 --> 00:03:47,812 ‎리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였어요 58 00:03:47,895 --> 00:03:48,729 ‎"리 길모어" 59 00:03:48,813 --> 00:03:50,398 ‎그 탓에 거동이 매우 불편해서 60 00:03:50,481 --> 00:03:52,400 ‎휠체어를 타고 다녔죠 61 00:03:53,609 --> 00:03:57,280 ‎많은 장애인을 ‎대변하는 분이셨어요 62 00:03:59,365 --> 00:04:02,201 ‎상사에게 ‎제가 직접 가겠다고 말했어요 63 00:04:02,285 --> 00:04:06,789 ‎손님들이 편하게 숙박하시도록 ‎최선을 다하겠다고요 64 00:04:06,872 --> 00:04:10,543 ‎"아메리칸 항공 남동 예약 지부 ‎노스캐롤라이나 케리" 65 00:04:10,626 --> 00:04:12,086 ‎"동부 표준시 오전 8시 21분" 66 00:04:12,169 --> 00:04:15,339 ‎아메리칸 항공 긴급 회선입니다 ‎상황을 말씀하세요 67 00:04:15,423 --> 00:04:17,716 ‎아메리칸 항공 소속 니디아입니다 68 00:04:17,800 --> 00:04:20,261 ‎11편과의 통신을 주시 중인데 69 00:04:20,344 --> 00:04:25,141 ‎승무원 보고에 따르면 조종사 등 ‎다수가 칼에 찔렸다고 합니다 70 00:04:26,475 --> 00:04:28,352 ‎- 11편요? ‎- 네 71 00:04:30,354 --> 00:04:32,148 ‎관제탑과 연락했는데요 72 00:04:32,231 --> 00:04:35,026 ‎납치로 보고 처리하겠다고 합니다 73 00:04:35,109 --> 00:04:37,570 ‎현재 모든 항공편을 ‎착륙시킨다고 하네요 74 00:04:37,653 --> 00:04:38,571 ‎네 75 00:04:38,654 --> 00:04:40,448 ‎11편에서 통신기를 꺼놔서 76 00:04:40,531 --> 00:04:43,617 ‎정확한 고도는 알 수 없어요 77 00:04:44,744 --> 00:04:47,246 ‎일단은 대략적으로... ‎저쪽에선 아마 78 00:04:47,330 --> 00:04:50,708 ‎1차 레이더에 잡히는 모양이에요 ‎강하 중 같대요 79 00:04:58,174 --> 00:05:00,468 ‎로비에 들어섰어요 80 00:05:00,551 --> 00:05:06,182 ‎사무실인 82층으로 가려면 ‎엘리베이터를 2개 타야 했죠 81 00:05:07,683 --> 00:05:13,022 ‎먼저 78층까지 가는 직행을 타고 ‎그다음 갈아타서 82층으로 가요 82 00:05:13,105 --> 00:05:15,149 ‎사무실에 출근했는데 83 00:05:15,232 --> 00:05:17,443 ‎"리오캐디아 글로고우스키 ‎북쪽 빌딩 뉴욕주 무역청 근무" 84 00:05:17,526 --> 00:05:20,237 ‎제가 운이 좋았어요 ‎책상이 창가에 있었거든요 85 00:05:20,321 --> 00:05:22,990 ‎그것도 빌딩 동쪽에요 86 00:05:23,074 --> 00:05:27,703 ‎그래서 이스트강과 ‎다리가 다 보였어요 87 00:05:27,787 --> 00:05:31,123 ‎저 너머 유럽 방향까지요 88 00:05:34,126 --> 00:05:36,712 ‎당시 저는 법무부서의 ‎부서장이었습니다 89 00:05:36,796 --> 00:05:37,880 ‎"스티븐 컨" 90 00:05:37,963 --> 00:05:40,424 ‎뉴욕 및 뉴저지 항만청 소속이었죠 91 00:05:41,884 --> 00:05:46,806 ‎무역센터는 1960년대 중후반 ‎1970년대 초반에 걸쳐서 92 00:05:46,889 --> 00:05:50,684 ‎항만청이 지었기에 완공하고 난 뒤 ‎항만청 본부가 그곳에 만들어졌죠 93 00:05:51,852 --> 00:05:54,605 ‎주요 설계는 일본인이 했습니다 94 00:05:54,688 --> 00:05:56,482 ‎아이러니하게도 ‎고소 공포증이 있는 분이었죠 95 00:05:57,441 --> 00:06:00,444 ‎그런데도 이 하늘을 찌를 듯한 ‎두 건물을 설계하셨어요 96 00:06:02,196 --> 00:06:05,199 ‎뉴욕의 힘 있는 증권 중개인들은 ‎이 센터를 상업 및 97 00:06:05,282 --> 00:06:08,452 ‎세계 무역 중심지로 쓰고자 했죠 ‎그중엔 록펠러가도 있었어요 98 00:06:08,536 --> 00:06:11,330 ‎'세계무역센터'란 이름도 ‎그 사람들이 지었죠 99 00:06:13,415 --> 00:06:16,460 ‎처음 건축됐을 당시 ‎건축계 반응은 좋지 않았어요 100 00:06:16,544 --> 00:06:18,504 ‎이런 농담이 나돌았죠 101 00:06:18,587 --> 00:06:21,215 ‎'뉴욕에 잘 오셨습니다 ‎유명 건물이 많은 곳이죠' 102 00:06:21,298 --> 00:06:23,259 ‎'아름다운 건물도 많고요 ‎엠파이어스테이트나' 103 00:06:23,342 --> 00:06:26,846 ‎'크라이슬러빌딩 ‎그리고 건물 포장 상자도 있죠' 104 00:06:29,306 --> 00:06:31,767 ‎그러나 갈수록 다들 좋아했어요 105 00:06:31,851 --> 00:06:33,519 ‎결국은 큰 사랑을 받았죠 106 00:06:33,602 --> 00:06:34,687 ‎"탑 오브 더 월드 전망대" 107 00:06:34,770 --> 00:06:36,355 ‎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08 00:06:36,438 --> 00:06:41,026 ‎7만, 8만 명이 비좁은 ‎65,000㎡에 모여들었어요 109 00:06:41,110 --> 00:06:43,445 ‎도시 속의 ‎또 다른 도시와도 같았죠 110 00:06:45,531 --> 00:06:46,991 ‎당시 전 뉴욕시의 111 00:06:47,074 --> 00:06:49,869 ‎수사국 부국장이었습니다 112 00:06:49,952 --> 00:06:51,704 ‎공격이 있었던 날은 ‎작전 중이었어요 113 00:06:51,787 --> 00:06:54,290 ‎"빈센트 그린, 뉴욕시 수사국 소속 ‎세계무역센터에서 6블록 거리" 114 00:06:54,373 --> 00:06:56,458 ‎탈세하겠다고 뇌물을 쓰려는 놈과 115 00:06:56,542 --> 00:06:58,627 ‎약속이 있어서 ‎세계무역센터에 있었거든요 116 00:06:59,545 --> 00:07:01,881 ‎조사관들에게 도청 장치를 채우고 117 00:07:01,964 --> 00:07:03,716 ‎거기서 만나기로 했었죠 118 00:07:08,345 --> 00:07:09,180 ‎"오전 8시 24분" 119 00:07:09,263 --> 00:07:11,098 ‎아메리칸 11편, 통신 시도 중인가? 120 00:07:11,182 --> 00:07:12,850 ‎HAM 무전기에 연결해서... 121 00:07:14,226 --> 00:07:17,521 ‎비행기 여러 대를 탈취 중이다 ‎조용히 굴면 아무 일 없을 거다 122 00:07:17,605 --> 00:07:19,440 ‎공항으로 돌아갈 것이다 123 00:07:19,523 --> 00:07:20,733 ‎"아메리칸 11편 납치범의 음성" 124 00:07:20,816 --> 00:07:22,943 ‎아메리칸 11편, 통신 시도 중인가? 125 00:07:23,027 --> 00:07:25,821 ‎아무도 움직이지 마라 ‎아무 일 없을 거다 126 00:07:26,363 --> 00:07:30,701 ‎허튼짓하려 들면 ‎너희와 비행기는 무사하지 못해 127 00:07:30,784 --> 00:07:32,036 ‎조용히 있어 128 00:07:33,871 --> 00:07:35,247 ‎"동부 표준시 오전 8시 37분" 129 00:07:35,331 --> 00:07:36,749 ‎보스턴 관제탑 항공 교통 관리소다 130 00:07:36,832 --> 00:07:38,209 ‎문제가 발생했다 131 00:07:38,292 --> 00:07:41,545 ‎납치당한 비행기가 ‎뉴욕으로 향하고 있다 132 00:07:41,629 --> 00:07:43,214 ‎그러니 보스턴에서... 133 00:07:43,297 --> 00:07:47,343 ‎F-16 등 전투기를 ‎즉각 보내 지원해야겠다 134 00:07:47,426 --> 00:07:49,303 ‎실제 상황인가? 훈련 아닌가? 135 00:07:49,386 --> 00:07:51,472 ‎훈련이나 시험이 아니다 136 00:07:51,555 --> 00:07:53,807 ‎알았다, 잠깐 대기해라 137 00:07:53,891 --> 00:07:54,725 ‎알았다 138 00:07:55,601 --> 00:07:57,937 ‎저기 139 00:07:58,020 --> 00:07:59,897 ‎- 큰일 났어 ‎- 왜? 140 00:08:01,148 --> 00:08:01,982 ‎"오전 8시 38분" 141 00:08:02,066 --> 00:08:03,025 ‎뭔데? 142 00:08:03,984 --> 00:08:04,985 ‎무슨 얘긴데? 143 00:08:05,069 --> 00:08:07,696 ‎진짜래? 진짜 납치래 144 00:08:07,780 --> 00:08:09,198 ‎"북동 방공구역 통신사 ‎다수의 음성" 145 00:08:14,286 --> 00:08:19,792 ‎8시 45분, 우리 사무실엔 ‎침묵만이 흘렀어요 146 00:08:19,875 --> 00:08:20,709 ‎"북쪽 빌딩" 147 00:08:23,003 --> 00:08:26,465 ‎다들 일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148 00:08:28,384 --> 00:08:30,761 ‎그런데 갑자기 149 00:08:30,844 --> 00:08:35,057 ‎엄청난 굉음에 그 침묵이 깨졌어요 150 00:08:35,890 --> 00:08:37,810 ‎"동부 표준시 오전 8시 46분 ‎폭스 5 뉴욕 생방송" 151 00:08:37,893 --> 00:08:39,227 ‎이쪽 분 사인도 받을 수 있을까요? 152 00:08:46,652 --> 00:08:47,820 ‎방금 뭐야? 153 00:08:48,862 --> 00:08:50,489 ‎비행기 추락 같은데? 154 00:08:57,329 --> 00:09:01,458 ‎- 야! 저기 봐! ‎- 이쪽으로 오세요 155 00:09:03,502 --> 00:09:04,628 ‎이쪽으로 와요! 156 00:09:06,046 --> 00:09:08,757 ‎베스! 저게 뭐야? 157 00:09:09,842 --> 00:09:12,595 ‎뭐가... 누가 세계무역센터를 ‎공격한 건가? 158 00:09:12,678 --> 00:09:14,430 ‎무역센터인데 159 00:09:16,390 --> 00:09:17,600 ‎맙소사! 160 00:09:18,267 --> 00:09:19,101 ‎말도 안 돼 161 00:09:22,104 --> 00:09:23,981 ‎속보입니다, 매우 충격적인 162 00:09:24,064 --> 00:09:26,191 ‎생방송 화면이 나가고 있는데요 163 00:09:26,275 --> 00:09:27,693 ‎세계무역센터인데 164 00:09:27,776 --> 00:09:30,070 ‎오늘 아침 확인되지 않은 ‎제보에 따르면 165 00:09:30,154 --> 00:09:32,656 ‎빌딩 하나에 비행기가 ‎충돌했다고 합니다 166 00:09:32,740 --> 00:09:33,699 ‎네, 지금 보시면 167 00:09:33,782 --> 00:09:36,285 ‎엄청난 폭발 및 화재가 ‎발생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168 00:09:36,368 --> 00:09:39,038 ‎거대한 검은 연기가 ‎빌딩에서 솟아나고 있네요 169 00:09:39,121 --> 00:09:40,289 ‎시커먼 연기로 보건대 170 00:09:40,372 --> 00:09:44,460 ‎불길이 전혀 잡히지 않은 ‎상황 같습니다 171 00:09:45,919 --> 00:09:49,506 ‎그때 저는 62층의 ‎제 사무실에 있었어요 172 00:09:50,424 --> 00:09:54,094 ‎8시 46분에 ‎굉음과 함께 충돌이 느껴지더니 173 00:09:54,178 --> 00:09:57,598 ‎건물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죠 ‎그런 건 처음이었어요 174 00:09:57,681 --> 00:10:00,225 ‎기술자들은 건물이 ‎허리케인 수준 바람에도 175 00:10:00,309 --> 00:10:03,062 ‎버틸 수 있게 설계됐다고 했거든요 176 00:10:03,145 --> 00:10:06,190 ‎워낙 높은 건물이다 보니 ‎오히려 뻣뻣해서는 안 됐죠 177 00:10:06,273 --> 00:10:07,358 ‎"ABC 뉴스" 178 00:10:07,441 --> 00:10:10,402 ‎그러나 그땐 달랐어요 ‎너무 심하게 흔들려서 179 00:10:10,486 --> 00:10:13,405 ‎동료들 몇 명은 서 있지 못하고 180 00:10:13,489 --> 00:10:15,199 ‎넘어지고 말았죠 181 00:10:15,991 --> 00:10:20,037 ‎거의 20, 30초는 계속 흔들렸어요 182 00:10:21,580 --> 00:10:23,415 ‎드디어 멈췄을 때 183 00:10:23,499 --> 00:10:27,711 ‎저는 모두에게 ‎당장 계단으로 도망가라 외쳤죠 184 00:10:27,795 --> 00:10:30,547 ‎어떻게 된 일인지 ‎알아볼 틈 따위 없으니 185 00:10:31,173 --> 00:10:33,175 ‎일단 나간 다음 알아봐도 된다고요 186 00:10:35,135 --> 00:10:39,556 ‎수천, 수만 명 사람들이 ‎뉴욕 금융가 중심에 있는 187 00:10:39,640 --> 00:10:41,892 ‎저 두 건물에서 일합니다 188 00:10:41,975 --> 00:10:43,936 ‎"북쪽 빌딩, 남쪽 빌딩" 189 00:10:44,019 --> 00:10:46,355 ‎저는 남쪽 빌딩의 ‎남쪽에 앉아 있었어요 190 00:10:46,438 --> 00:10:49,983 ‎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도 ‎쿵 소리가 들렸죠 191 00:10:50,651 --> 00:10:53,028 ‎희미한 쿵 소리였어요 192 00:10:53,112 --> 00:10:56,365 ‎건물의 서쪽과 북쪽에 ‎앉아 있던 동료들은 193 00:10:56,448 --> 00:10:59,076 ‎비행기 잔해가 ‎창문 밖으로 날아가면서 뿜은 194 00:10:59,159 --> 00:11:01,120 ‎열기를 느꼈는데 195 00:11:01,203 --> 00:11:03,455 ‎자기 책상에 있던 ‎종이가 그슬릴 정도였대요 196 00:11:03,956 --> 00:11:06,709 ‎당시 대피해야겠다는 ‎생각이 들었나요? 197 00:11:06,792 --> 00:11:08,544 ‎아뇨, 생각도 못 했죠 198 00:11:08,627 --> 00:11:10,879 ‎오히려 엄마가 물어보셨다니까요 ‎'그럼 나가는 거니?' 199 00:11:10,963 --> 00:11:13,006 ‎엄마가 물어봤으니 ‎나간다고 대답했죠 200 00:11:14,341 --> 00:11:16,802 ‎다들 웬 멍청이 짓이라고 ‎생각했어요 201 00:11:16,885 --> 00:11:18,762 ‎세스나기 같은 ‎소형 비행기를 몰다가 202 00:11:18,846 --> 00:11:20,889 ‎항로를 탈주해 ‎건물에 들이박았다고요 203 00:11:20,973 --> 00:11:25,102 ‎보잉 757기일 줄은 처음엔 몰랐죠 204 00:11:25,185 --> 00:11:27,688 ‎"짐 버거, 에이온사 부사장 ‎데지레의 직장 동료" 205 00:11:27,771 --> 00:11:32,234 ‎짐을 싸는데 ‎짐 버거가 옆을 지나가더라고요 206 00:11:32,317 --> 00:11:35,487 ‎제가 아까 폭탄이 터졌다고 ‎한 말을 들은 사람인데 207 00:11:35,571 --> 00:11:37,823 ‎자기가 방금 듣기로는 208 00:11:37,906 --> 00:11:41,952 ‎북쪽 빌딩에 비행기가 ‎부딪쳤다고 전해줬어요 209 00:11:42,035 --> 00:11:42,870 ‎1번 빌딩에요 210 00:11:44,955 --> 00:11:47,332 ‎비행기가 건물 중심부까지 ‎완전히 들어갔어요 211 00:11:47,416 --> 00:11:51,170 ‎92층이나 그 위에 있었다면 ‎탈출할 방법이 없었죠 212 00:11:51,253 --> 00:11:53,255 ‎내려올 계단이 없었으니까요 213 00:11:53,839 --> 00:11:55,966 ‎"동부 표준시 오전 8시 50분" 214 00:11:56,049 --> 00:11:58,343 ‎"911 전화" 215 00:11:58,427 --> 00:12:00,471 ‎408번 소방서입니다 ‎위치가 어떻게 되시죠? 216 00:12:00,554 --> 00:12:03,724 ‎네, 세계무역센터 ‎106층에 있는데요 217 00:12:03,807 --> 00:12:05,142 ‎여기서 폭발이 일어났어요 218 00:12:05,225 --> 00:12:07,269 ‎네, 106층요? 219 00:12:07,978 --> 00:12:10,355 ‎- 몇 번 빌딩이죠? 1번? 2번? ‎- 1번 빌딩요 220 00:12:10,439 --> 00:12:13,525 ‎알겠습니다, 가능하면 ‎창문 열고 자리를 지키세요 221 00:12:13,609 --> 00:12:16,028 ‎아래층에 불이 나서 ‎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222 00:12:16,111 --> 00:12:17,905 ‎창문을 깨야만 열 수 있는데요 223 00:12:17,988 --> 00:12:19,823 ‎그럼 자리에 계세요 224 00:12:19,907 --> 00:12:22,201 ‎네, 가만히 계시면 금방 갈게요 225 00:12:22,284 --> 00:12:23,911 ‎알겠습니다, 서둘러 주세요 226 00:12:27,623 --> 00:12:32,169 ‎너무나 아름답게 시작한 하루가 ‎엉망이 되고 있었죠 227 00:12:32,252 --> 00:12:34,588 ‎창밖으로 서류들이 흩날렸어요 228 00:12:35,964 --> 00:12:39,051 ‎그때 짐이 말했죠 ‎'집에 가야겠네' 229 00:12:39,134 --> 00:12:41,720 ‎다들 잘됐다고 생각했어요 ‎'오전 9시도 안 됐는데' 230 00:12:41,803 --> 00:12:42,971 ‎'벌써 퇴근이라니' 231 00:12:43,055 --> 00:12:46,391 ‎저는 엘리베이터로 향했고 ‎짐은 복도로 나섰어요 232 00:12:46,475 --> 00:12:48,435 ‎남은 사람이 있나 보려고요 233 00:12:48,519 --> 00:12:51,104 ‎다들 대피 사실을 알고 ‎실제로 다 대피했는지 234 00:12:51,188 --> 00:12:52,397 ‎확인하러 간 거였죠 235 00:12:53,065 --> 00:12:54,650 ‎짐은 살아 나오지 못했어요 236 00:13:01,031 --> 00:13:02,157 ‎"동부 표준시 오전 8시 55분" 237 00:13:02,241 --> 00:13:05,577 ‎지금은 공식적인 사상자 집계가 ‎나오지 않았습니다 238 00:13:05,661 --> 00:13:11,375 ‎이 끔찍한 사건의 ‎상황 파악도 막 시작한 참입니다 239 00:13:11,458 --> 00:13:12,709 ‎"메리어트 세계무역센터" 240 00:13:12,793 --> 00:13:13,919 ‎온 건물이 흔들렸어요 241 00:13:14,962 --> 00:13:16,421 ‎다들 영문을 몰랐죠 242 00:13:16,505 --> 00:13:18,715 ‎경고음이 자동으로 울렸고 243 00:13:18,799 --> 00:13:22,761 ‎경고음이 울리면 ‎엘리베이터 등 전부 작동이 멈춰요 244 00:13:24,846 --> 00:13:27,307 ‎뭔가 심각한 일이 ‎벌어졌단 걸 모두 직감했죠 245 00:13:28,392 --> 00:13:32,437 ‎로비에 서 있는데 ‎한 여성분이 오시더군요 246 00:13:32,521 --> 00:13:34,606 ‎쌍둥이 빌딩에서 오신 분이었죠 247 00:13:35,816 --> 00:13:38,694 ‎심하게 화상을 입으셨었어요 ‎'세상에'란 말이 나왔죠 248 00:13:39,278 --> 00:13:42,281 ‎누가 감쌀 수건을 가져오라고 ‎소리를 쳤어요 249 00:13:42,364 --> 00:13:43,365 ‎"9/11 화상 피해자" 250 00:13:43,448 --> 00:13:45,492 ‎피부가 심하게 벗겨졌거든요 251 00:13:46,159 --> 00:13:48,620 ‎비행기 연료에 화상을 입었다고 ‎나중에 들었어요 252 00:13:48,704 --> 00:13:51,790 ‎- 엘리베이터 통로를 통해서요 ‎- 네, 엘리베이터요 253 00:13:52,708 --> 00:13:54,543 ‎"페이 길모어, 리의 어머니" 254 00:13:54,626 --> 00:13:58,005 ‎그때 왜인지 회의에서 들은 ‎두 여성분이 떠올라 생각했죠 255 00:13:58,088 --> 00:14:01,633 ‎'올라가서 두 분이 ‎아직 계시는지 봐야겠어' 256 00:14:01,717 --> 00:14:02,759 ‎'확실치 않으니까' 257 00:14:02,843 --> 00:14:04,886 ‎엘리베이터가 망가졌기에 258 00:14:04,970 --> 00:14:09,433 ‎화물용 엘리베이터에 타서 ‎열쇠를 꽂고 올라갔어요 259 00:14:09,516 --> 00:14:13,604 ‎문을 열었더니 ‎세 여성분이 기다리고 계셨죠 260 00:14:16,690 --> 00:14:18,191 ‎거기 갇혀 계셨던 겁니다 261 00:14:18,817 --> 00:14:22,738 ‎한 분은 방으로 황급히 돌아가서 ‎문을 잠그셨어요 262 00:14:22,821 --> 00:14:24,448 ‎- 왜인지... 네, 겁나셨겠죠 ‎- 겁이 나셨겠죠 263 00:14:25,908 --> 00:14:28,660 ‎그래서 달려가서 ‎문을 두드리며 외쳤어요 264 00:14:28,744 --> 00:14:30,954 ‎'손님, 저도 어떻게 된 건진 ‎모릅니다만' 265 00:14:31,038 --> 00:14:33,749 ‎'사고가 발생했어요 ‎저도 무섭습니다' 266 00:14:33,832 --> 00:14:35,125 ‎'어서 나가야 해요' 267 00:14:35,208 --> 00:14:37,628 ‎울음을 터트리시더니 ‎가겠다고 하시더군요 268 00:14:39,838 --> 00:14:42,215 ‎결국은 그분들을 구하셨잖아요 269 00:14:42,716 --> 00:14:45,385 ‎나중에 그분들이 ‎어떻게 되셨는지 아셨나요? 270 00:14:45,469 --> 00:14:46,303 ‎아뇨, 몰랐습니다 271 00:14:50,265 --> 00:14:53,143 ‎보통 비행기는 두 건물 ‎가까이 날지 않습니다 272 00:14:53,226 --> 00:14:56,229 ‎현재 풍속도 빠르지 않고요 273 00:14:56,730 --> 00:14:59,107 ‎- 비행하기 아주 좋아요 ‎- 맞아요 274 00:14:59,191 --> 00:15:00,025 ‎"북쪽 빌딩" 275 00:15:00,108 --> 00:15:01,860 ‎이미 우리 위층 사람들로 276 00:15:01,944 --> 00:15:04,321 ‎계단은 꽉 차 있었어요 277 00:15:04,404 --> 00:15:06,823 ‎저는 계단 입구에 서서 278 00:15:06,907 --> 00:15:09,701 ‎우리 부서 사람들 수를 ‎세기로 했죠 279 00:15:09,785 --> 00:15:12,579 ‎9명 모두 계단으로 ‎내려갔는지 보려고요 280 00:15:13,080 --> 00:15:17,209 ‎부서장이었으니까 ‎의무라고 생각했어요 281 00:15:17,709 --> 00:15:22,172 ‎계단이 사람으로 가득해서 ‎내려가는 속도가 느렸죠 282 00:15:23,799 --> 00:15:25,258 ‎20층에 와서야 283 00:15:25,926 --> 00:15:30,806 ‎처음으로 소방관을 봤어요 ‎저희를 지나쳐 올라가셨죠 284 00:15:30,889 --> 00:15:33,475 ‎즉 나머지 계단은 ‎한 줄로 내려가야 했는데요 285 00:15:33,558 --> 00:15:37,062 ‎항만청 경찰과 소방관들이 286 00:15:37,145 --> 00:15:41,149 ‎다른 쪽 줄로 올라가서 ‎사람들을 대피시켜야 했으니까요 287 00:15:41,650 --> 00:15:43,568 ‎소방관들을 마주쳐서 기뻤어요 288 00:15:50,993 --> 00:15:52,077 ‎"신원 불명 소방관의 음성" 289 00:15:52,160 --> 00:15:54,204 ‎주의하도록, 내 위치에서 보이는데 290 00:15:54,287 --> 00:15:58,250 ‎세계무역센터에서 ‎짙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291 00:15:58,333 --> 00:16:02,212 ‎이 방향에서 보이는 건 ‎전부 보고하도록, 케이트 292 00:16:03,255 --> 00:16:07,342 ‎9월 11일 아침은 ‎원래 근무일이 아니었어요 293 00:16:07,426 --> 00:16:09,594 ‎일요일 밤과 월요일 낮 동안 ‎24시간 근무를 294 00:16:09,678 --> 00:16:11,054 ‎"그레그 핸슨 ‎뉴욕 2번 소방대 대장" 295 00:16:11,138 --> 00:16:13,849 ‎마친 상태였죠 ‎9월 11일이 화요일이었으니까요 296 00:16:13,932 --> 00:16:17,436 ‎"24번 소방차, 5번 사다리" 297 00:16:18,145 --> 00:16:19,730 ‎24번 소방차 대장이 298 00:16:19,813 --> 00:16:22,190 ‎자기 대신 근무를 부탁하더라고요 299 00:16:23,650 --> 00:16:28,280 ‎"북쪽 빌딩 로비 ‎2001년 9월 11일" 300 00:16:28,363 --> 00:16:30,032 ‎로비 유리는 깨져 있었고 301 00:16:30,115 --> 00:16:34,745 ‎들어서는데 ‎대리석에 금 간 게 보였죠 302 00:16:34,828 --> 00:16:38,874 ‎엘리베이터 근처에 ‎시체가 몇 구 보였어요 303 00:16:38,957 --> 00:16:43,545 ‎엘리베이터 통로를 타고 내려온 ‎비행기 연료 탓이었죠 304 00:16:44,755 --> 00:16:47,340 ‎걸어 올라가서 진화한 다음 305 00:16:47,424 --> 00:16:49,509 ‎최대한 많은 사람을 ‎대피시키란 지시가 떨어졌어요 306 00:16:49,593 --> 00:16:51,678 ‎한 줄로 올라가기 시작했죠 307 00:16:52,304 --> 00:16:56,808 ‎수많은 시민들이 한 줄로 ‎질서 정연하게 내려오고 있었고요 308 00:16:56,892 --> 00:17:01,396 ‎그러다 90층에서 화재를 직접 본 ‎한 사람과 마주쳤어요 309 00:17:01,480 --> 00:17:06,568 ‎그때야 한참 ‎올라가야 한단 걸 깨달았죠 310 00:17:07,360 --> 00:17:08,612 ‎"남쪽 빌딩" 311 00:17:08,695 --> 00:17:11,989 ‎78층 스카이 로비까지는 ‎아주 빨리 내려갔어요 312 00:17:12,491 --> 00:17:13,992 ‎사람들로 가득했죠 313 00:17:14,075 --> 00:17:15,035 ‎"남쪽 빌딩 스카이 로비" 314 00:17:15,118 --> 00:17:17,536 ‎400명이 로비에서 ‎기다리고 있었어요 315 00:17:17,621 --> 00:17:20,415 ‎1층으로 가는 ‎직행 엘리베이터를 타려고요 316 00:17:21,541 --> 00:17:25,295 ‎제가 탄 게 마지막 엘리베이터 중 ‎하나였을 거예요 317 00:17:26,295 --> 00:17:29,508 ‎재앙이 벌어진 게 분명합니다 318 00:17:29,591 --> 00:17:31,635 ‎확인되지 않은 제보에 따르면 319 00:17:31,718 --> 00:17:33,845 ‎비행기 한 대가 ‎빌딩 하나와 충돌했다고 합니다 320 00:17:33,929 --> 00:17:34,888 ‎현재 정보를... 321 00:17:34,971 --> 00:17:36,473 ‎"동부 표준시 오전 9시 2분" 322 00:17:36,556 --> 00:17:38,683 ‎- 창문 밖 보이나? ‎- 보인다 323 00:17:38,767 --> 00:17:40,393 ‎4천 피트 상공 324 00:17:40,477 --> 00:17:42,854 ‎공항 동쪽으로 8km 쯤 ‎저 비행기 보이나? 아무래도... 325 00:17:42,938 --> 00:17:43,897 ‎보인다 326 00:17:43,980 --> 00:17:46,108 ‎저것도 건물로 강하 중 아닌가? 327 00:17:46,191 --> 00:17:48,860 ‎- 매우 빠르게 강하 중이다 ‎- 저거... 328 00:17:48,944 --> 00:17:52,739 ‎현재 4,500피트다 ‎한 번에 800피트 강하했다 329 00:17:52,823 --> 00:17:54,324 ‎또 문제가 발생한 거네 330 00:18:00,789 --> 00:18:03,875 ‎길거리로 나왔을 때 ‎동료 셋이 함께였어요 331 00:18:03,959 --> 00:18:06,086 ‎엘리베이터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332 00:18:06,169 --> 00:18:09,381 ‎다 같이 리버티가로 나왔죠 333 00:18:10,382 --> 00:18:14,511 ‎열 걸음 갔을까? ‎잉그리드가 달리라고 외치더군요 334 00:18:14,594 --> 00:18:16,012 ‎왜 말했는지 ‎본인은 기억도 못 하던데 335 00:18:16,096 --> 00:18:20,892 ‎어쨌든 리버티가를 달려 ‎주코티 공원 처치가로 향했어요 336 00:18:22,102 --> 00:18:23,895 ‎9시 3분이었죠 337 00:18:24,479 --> 00:18:26,857 ‎"동부 표준시 9시 3분" 338 00:18:26,940 --> 00:18:27,899 ‎어떻게 시간을 아냐면 339 00:18:27,983 --> 00:18:32,445 ‎유나이티드 175편이 ‎남쪽 빌딩에 부딪친 시각이거든요 340 00:18:41,621 --> 00:18:43,248 ‎맙소사! 341 00:18:43,331 --> 00:18:44,666 ‎"캐럴라인 드라이스, 뉴욕대 학생" 342 00:18:44,749 --> 00:18:46,585 ‎어떡해! 343 00:18:46,668 --> 00:18:48,795 ‎- 세상에, 또 충돌했습니다 ‎- 맙소사 344 00:18:48,879 --> 00:18:49,796 ‎"생방송" 345 00:18:49,880 --> 00:18:52,007 ‎세상에, 또 충돌했습니다 346 00:18:52,090 --> 00:18:53,925 ‎일부러 충돌한 것으로 보이네요 347 00:18:54,009 --> 00:18:56,469 ‎- 또 하나가 부딪쳤어 ‎- 와 348 00:18:57,262 --> 00:19:00,432 ‎- 제대로 부딪쳤는데 ‎- 또 무역센터와 충돌했네 349 00:19:00,515 --> 00:19:03,810 ‎- 건물이 박살 났어 ‎- 세상에 350 00:19:03,894 --> 00:19:04,728 ‎"아마추어 촬영본" 351 00:19:06,313 --> 00:19:10,233 ‎"ABC 7 뉴욕" 352 00:19:10,859 --> 00:19:11,860 ‎얼른! 353 00:19:16,072 --> 00:19:17,407 ‎찍고 있어, 존? 354 00:19:21,203 --> 00:19:22,287 ‎모르겠네 355 00:19:22,370 --> 00:19:24,581 ‎엎드려요! 356 00:19:24,664 --> 00:19:26,625 ‎- 뭐예요? ‎- 어떻게 된 겁니까? 357 00:19:26,708 --> 00:19:28,627 ‎또 터질지 몰라요! 358 00:19:32,422 --> 00:19:33,298 ‎물러서세요! 359 00:19:33,381 --> 00:19:34,799 ‎떨어지는 게 좋겠어 360 00:19:37,260 --> 00:19:42,641 ‎움직여요! 모두 이동하세요! 361 00:19:42,724 --> 00:19:44,059 ‎두 번째 비행기가... 362 00:19:49,731 --> 00:19:51,233 ‎DC01, 출동하라 363 00:19:52,484 --> 00:19:55,737 ‎센터 2번 빌딩 상부에서 ‎두 번째 폭발 발생 364 00:19:55,820 --> 00:19:59,449 ‎2번 세계무역센터 ‎상부에서 폭발 발생 365 00:20:09,960 --> 00:20:11,753 ‎확실합니다 366 00:20:11,836 --> 00:20:15,840 ‎세계무역센터에 ‎비행기가 두 번째로 충돌했습니다 367 00:20:15,924 --> 00:20:17,926 ‎테러범 짓으로 보입니다 368 00:20:18,009 --> 00:20:21,721 ‎현시점에서는 상상도 못 할 ‎규모의 테러 같습니다 369 00:20:24,683 --> 00:20:26,977 ‎사람들이 숨을 들이켜는 ‎소리가 들렸죠 370 00:20:27,060 --> 00:20:29,729 ‎온 세상이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371 00:20:31,147 --> 00:20:34,818 ‎말도 안 되는 상황을 ‎어떻게든 받아들이려고 372 00:20:34,901 --> 00:20:36,861 ‎뇌가 애를 쓰고 있었죠 373 00:20:36,945 --> 00:20:38,530 ‎믿기지가 않았어요 374 00:20:39,823 --> 00:20:42,701 ‎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375 00:20:45,578 --> 00:20:47,872 ‎세 번째로 납치된 비행기가 ‎워싱턴으로 향하고 있다 376 00:20:48,665 --> 00:20:51,543 ‎랭글리 기지 전투기를 ‎즉각 워싱턴 지역으로 보내라 377 00:20:58,174 --> 00:21:00,218 ‎"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" 378 00:21:52,562 --> 00:21:54,856 ‎2001년 9월 11일 공격은 379 00:21:54,939 --> 00:21:57,108 ‎인류에 가장 큰 자취를 남긴 380 00:21:57,192 --> 00:21:58,568 ‎테러 공격입니다 381 00:22:01,488 --> 00:22:06,284 ‎9월 11일 공격 직후 ‎몇 시간 동안 이어졌던 382 00:22:06,785 --> 00:22:11,956 ‎무시무시한 격변과 혼란 ‎혼동, 불안감을 회상하기란 383 00:22:12,040 --> 00:22:14,000 ‎쉽지 않습니다 384 00:22:14,084 --> 00:22:18,046 ‎누가 공격한 것인지 ‎왜 공격한 것인지 385 00:22:18,129 --> 00:22:20,632 ‎또 공격이 있을지 아무도 몰랐죠 386 00:22:21,466 --> 00:22:25,720 ‎그렇게 그 시대의 ‎커다란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387 00:22:25,804 --> 00:22:27,847 ‎'왜 우릴 증오하는 걸까?' 388 00:22:31,935 --> 00:22:36,022 ‎쌍둥이 빌딩 공격은 ‎전주에 불과했습니다 389 00:22:36,106 --> 00:22:39,484 ‎그날 종일 미국의 권력을 ‎상징하는 기관에 390 00:22:39,567 --> 00:22:42,654 ‎테러 공격이 이어졌기 때문이죠 391 00:22:44,572 --> 00:22:45,448 ‎"오사마 빈라덴" 392 00:22:45,532 --> 00:22:47,117 ‎오사마 빈라덴의 393 00:22:47,200 --> 00:22:50,703 ‎부하 및 추종자들이 ‎실행한 작전이었습니다 394 00:22:52,789 --> 00:22:56,668 ‎테러란 폭력 혹은 ‎폭력을 쓰겠다는 위협을 통해 395 00:22:56,751 --> 00:22:58,253 ‎"브루스 호프먼 ‎외교 협회 선임 연구원" 396 00:22:58,336 --> 00:23:01,881 ‎큰 정치적 변화를 꾀하는 ‎행위라고 봅니다 397 00:23:03,133 --> 00:23:06,886 ‎테러범은 스스로를 ‎마지못해 싸우는 전사로 보죠 398 00:23:06,970 --> 00:23:10,849 ‎영토를 뚫고 침범한 자들에 ‎대응해 싸울 뿐이라고요 399 00:23:11,349 --> 00:23:14,602 ‎폭력을 쓸 수밖에 없다고 ‎생각들을 합니다 400 00:23:16,437 --> 00:23:18,606 ‎그게 빈라덴의 주장이었어요 401 00:23:18,690 --> 00:23:21,317 ‎테러를 통해 역사의 흐름을 ‎바꿀 수 있다고요 402 00:23:26,156 --> 00:23:30,451 ‎그러나 9/11 테러는 ‎이미 수십 년 전 시작됐죠 403 00:23:30,535 --> 00:23:32,453 ‎냉전이 한창이던 시기 404 00:23:32,537 --> 00:23:35,915 ‎19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 ‎침공하면서요 405 00:23:35,999 --> 00:23:36,833 ‎"아프가니스탄" 406 00:23:36,916 --> 00:23:39,335 ‎거기서 전부 시작된 겁니다 407 00:23:43,173 --> 00:23:45,133 ‎"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" 408 00:23:49,262 --> 00:23:51,556 ‎그게 역사의 ‎엄청난 전환점이 되리라곤 409 00:23:51,639 --> 00:23:54,934 ‎아마 아무도 ‎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410 00:23:57,395 --> 00:23:59,522 ‎누구도 앞날을 내다보지 못했죠 411 00:23:59,606 --> 00:24:01,733 ‎그 침공이 얼마나 중요해질지 412 00:24:01,816 --> 00:24:05,695 ‎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지요 ‎20세기뿐만 아니라 413 00:24:05,778 --> 00:24:08,823 ‎21세기 초반 수십 년 동안의 ‎흐름을 바꿀 거라곤 414 00:24:08,907 --> 00:24:10,867 ‎정말 아무도 몰랐습니다 415 00:24:11,492 --> 00:24:15,038 ‎현대의 아프가니스탄 수도인 ‎카불의 길거리에서 416 00:24:15,121 --> 00:24:16,789 ‎오늘 소련군이 ‎대전투를 벌였습니다 417 00:24:16,873 --> 00:24:19,876 ‎소련군은 탱크와 ‎무장 헬리콥터를 동원해 418 00:24:19,959 --> 00:24:21,628 ‎무슬림 반란군 진압에 나섰습니다 419 00:24:23,213 --> 00:24:27,050 ‎저는 아프간 저항군과 ‎협력했던 전 CIA 요원으로 420 00:24:27,133 --> 00:24:28,468 ‎"밀턴 베어든, 전 CIA 요원" 421 00:24:28,551 --> 00:24:30,303 ‎소련 점령에 맞섰습니다 422 00:24:31,012 --> 00:24:33,097 ‎당시 미국인들은 423 00:24:33,181 --> 00:24:36,935 ‎아프가니스탄이 ‎어디 있는지도 몰라서 424 00:24:37,018 --> 00:24:39,270 ‎지도책을 펼쳐 봐야 했었죠 425 00:24:39,354 --> 00:24:41,022 ‎그러니 뭐 하러 신경 씁니까? 426 00:24:41,522 --> 00:24:45,985 ‎하지만 워싱턴에서는 신경 썼어요 427 00:24:46,069 --> 00:24:47,987 ‎왜냐하면 당시 428 00:24:48,071 --> 00:24:51,366 ‎1948년부터 수십 년간 이어진 429 00:24:51,449 --> 00:24:56,287 ‎냉전의 상대국인 ‎소련이 연관돼 있었거든요 430 00:24:56,371 --> 00:25:00,500 ‎냉전에만 10조 달러 이상이 ‎들어간 상황이었고 431 00:25:01,084 --> 00:25:05,296 ‎악질적인 방식으로 ‎해외까지 영향이 퍼지고 있었죠 432 00:25:05,380 --> 00:25:08,132 ‎미국 대통령이라면 ‎어느 정권이든 간에 433 00:25:08,216 --> 00:25:10,510 ‎무슨 수를 쓰든 434 00:25:10,593 --> 00:25:13,304 ‎대응하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435 00:25:13,972 --> 00:25:17,058 ‎소련 지도층이 ‎공식적으로 발표하길 436 00:25:17,141 --> 00:25:21,604 ‎본인들의 목적에 부합하는 ‎도덕성만을 골라 취하겠답니다 437 00:25:21,688 --> 00:25:23,064 ‎세계 혁명을 일으키겠단 거죠 438 00:25:26,109 --> 00:25:27,485 ‎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이 되며 439 00:25:27,568 --> 00:25:30,405 ‎CIA에 새 국장을 앉혔습니다 440 00:25:30,488 --> 00:25:31,948 ‎바로 빌 케이시였죠 441 00:25:32,448 --> 00:25:34,826 ‎빌 케이시가 ‎저를 자기 사무실로 불러 명령하길 442 00:25:34,909 --> 00:25:38,705 ‎'아프가니스탄으로 가게 ‎1년에 10억 달러를 주지' 443 00:25:38,788 --> 00:25:40,456 ‎'반드시 아프간이 이기게 만들어' 444 00:25:40,540 --> 00:25:43,376 ‎'아프간인이 ‎하나 남을 때까지가 아니라' 445 00:25:43,459 --> 00:25:46,462 ‎'소련군을 완전히 ‎몰아낼 때까지 싸우고 오도록' 446 00:25:46,546 --> 00:25:49,048 ‎'10억으로 부족하다면 더 주지' 447 00:25:49,132 --> 00:25:51,759 ‎그 순간부터 압박이 시작됐어요 448 00:25:51,843 --> 00:25:54,595 ‎물러설 곳은 없었죠 449 00:25:56,764 --> 00:26:02,270 ‎1985년까지 아프간인이 ‎100만 명은 죽었을 겁니다 450 00:26:02,353 --> 00:26:06,482 ‎부상자는 150만 명 발생했죠 451 00:26:06,566 --> 00:26:09,944 ‎100만 명은 이란으로 망명했고 452 00:26:10,570 --> 00:26:13,364 ‎200만 명이 국경을 넘어 ‎파키스탄으로 넘어갔습니다 453 00:26:14,240 --> 00:26:18,036 ‎당시 인구가 1,300만 명이었는데 454 00:26:18,119 --> 00:26:20,788 ‎전체의 1/3이 죽거나 다치거나 455 00:26:20,872 --> 00:26:22,498 ‎강제 망명 간 셈이었어요 456 00:26:23,916 --> 00:26:27,378 ‎이미 참가하기로 ‎결정이 내려졌으니 457 00:26:27,503 --> 00:26:30,340 ‎얼른 뛰어들어서 ‎끝내버려야 하지 않겠어요? 458 00:26:32,342 --> 00:26:35,970 ‎미국은 제일 중요한 시기였던 ‎1984, 1985, 1986년에 459 00:26:36,054 --> 00:26:37,305 ‎"아흐메드 라시드 ‎'탈레반' 저자" 460 00:26:37,388 --> 00:26:40,641 ‎무자히딘에게 수십억을 갖다줬어요 461 00:26:44,354 --> 00:26:48,107 ‎무자히딘은 말하자면 ‎이슬람을 기반으로 하여 462 00:26:48,191 --> 00:26:50,318 ‎반란을 일으킨 아프간인 단체로 463 00:26:50,401 --> 00:26:53,363 ‎소련 점령으로부터 ‎국가 독립이 목표였죠 464 00:26:54,697 --> 00:26:59,744 ‎지하드는 무슬림 단체로 ‎억압과 독재, 권위주의를 비롯한 465 00:26:59,827 --> 00:27:04,916 ‎무슬림 땅을 지배하려는 ‎비무슬림 세력에 저항했고요 466 00:27:07,710 --> 00:27:10,129 ‎수천 톤의 군수품과 467 00:27:10,213 --> 00:27:13,925 ‎돈을 비롯한 온갖 것들을 ‎전쟁 통인 아프간으로 468 00:27:14,008 --> 00:27:18,805 ‎옮기는 고생은 ‎말하지 않아도 알겠죠 469 00:27:19,847 --> 00:27:25,353 ‎아프간 측에는 ‎총 7명의 당수가 있었어요 470 00:27:25,436 --> 00:27:30,650 ‎소수 민족 및 부족들을 ‎대표하는 이들로 471 00:27:30,733 --> 00:27:36,447 ‎근본주의자인지 중도주의자인지로 ‎그 파가 갈렸죠 472 00:27:37,031 --> 00:27:40,118 ‎근본주의자들 4명 중엔 473 00:27:40,201 --> 00:27:42,120 ‎어둠의 왕자 굴부딘도 있었어요 474 00:27:42,203 --> 00:27:45,706 ‎늘 검은 터번을 두르고 다녔는데 ‎추종자를 제외한 475 00:27:46,207 --> 00:27:49,585 ‎모든 사람들에게서 ‎미움을 받는 인간이었죠 476 00:27:51,921 --> 00:27:55,883 ‎이 중 유독 추종자를 ‎여럿 거느린 자가 눈에 띕니다 477 00:27:56,384 --> 00:27:58,970 ‎바로 굴부딘 헤크마티아르로 478 00:27:59,053 --> 00:28:03,266 ‎33세의 ‎전 카불대 공학과 학생입니다 479 00:28:05,476 --> 00:28:10,314 ‎대단한 악명을 떨쳤죠 ‎카불대를 다녔었는데 480 00:28:10,982 --> 00:28:13,401 ‎엄청난 소문이 뒤따랐어요 481 00:28:13,484 --> 00:28:16,487 ‎여자들 얼굴에 산을 뿌리는 482 00:28:16,571 --> 00:28:19,282 ‎끔찍한 짓을 ‎시작한 사람으로 알려졌죠 483 00:28:19,365 --> 00:28:21,868 ‎여자들이 신체를 ‎가리지 않았다고 한 짓이었어요 484 00:28:22,910 --> 00:28:26,789 ‎여학생들이 대학에서 ‎치마와 원피스를 입고 다녔거든요 485 00:28:37,675 --> 00:28:42,346 ‎헤크마티아르는 자기 비방 글을 ‎썼다고 제게 사형을 선고했어요 486 00:28:42,930 --> 00:28:46,267 ‎"굴부딘 헤크마티아르 ‎전 무자히딘 지도자" 487 00:28:46,350 --> 00:28:49,687 ‎무기를 들 수밖에 없는 ‎순간이 왔던 겁니다 488 00:28:49,771 --> 00:28:54,525 ‎전쟁이 눈앞에 임박했으니 ‎무기를 들 수밖에요 489 00:28:55,401 --> 00:28:57,028 ‎소련은 아프가니스탄을 490 00:28:57,111 --> 00:28:59,739 ‎또 하나의 ‎위성 국가로 삼으려 했어요 491 00:28:59,822 --> 00:29:01,324 ‎그게 러시아 당국의 지시였죠 492 00:29:02,033 --> 00:29:05,787 ‎그때부터 저는 ‎조국을 구하기 위해 분투했습니다 493 00:29:05,870 --> 00:29:09,040 ‎종교적 의무를 위해 한 겁니다 494 00:29:09,123 --> 00:29:13,002 ‎저의 신념, 그 신념의 수호가 ‎제 동기였습니다 495 00:29:15,421 --> 00:29:16,756 ‎소련군이 도착하자 496 00:29:16,839 --> 00:29:20,551 ‎아프가니스탄에 소련군이 ‎주둔한다는 것 자체가 497 00:29:20,635 --> 00:29:24,514 ‎자유 및 주권 위협이라고 ‎보는 사람도 있었죠 498 00:29:24,597 --> 00:29:29,060 ‎전 세계가 위협을 느꼈습니다 ‎해당 지역의 국가들이 함께 떨었죠 499 00:29:29,143 --> 00:29:35,441 ‎이란, 파키스탄 등 걸프만 국가 ‎모두 위기의식에 빠졌어요 500 00:29:35,525 --> 00:29:38,110 ‎유럽, 미국 등 서방 국가도 ‎대체로 비슷했죠 501 00:29:39,654 --> 00:29:43,574 ‎다들 아프간에게는 ‎저항할 능력이 없다고 봤어요 502 00:29:43,658 --> 00:29:47,370 ‎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‎아프간 안에서 저항이 시작됐죠 503 00:29:51,165 --> 00:29:53,084 ‎누이 신랑감을 찾겠다고 504 00:29:53,167 --> 00:29:56,420 ‎취재하려는 게 아니잖아요 505 00:29:56,504 --> 00:29:58,631 ‎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죠 506 00:30:00,174 --> 00:30:02,093 ‎기존 시스템을 통해 접근해야 507 00:30:02,176 --> 00:30:04,470 ‎지휘관들에게 물자가 들어갔어요 508 00:30:04,554 --> 00:30:07,473 ‎아흐마드 샤 마수드 등 ‎최전선에서 싸우는 이들요 509 00:30:07,557 --> 00:30:10,017 ‎그자에게 매달 ‎25만 달러를 건넸습니다 510 00:30:11,853 --> 00:30:13,771 ‎"파키스탄 카라치" 511 00:30:13,896 --> 00:30:18,192 ‎곧 군수품이 카라치 항구로 모여 512 00:30:18,276 --> 00:30:22,613 ‎그 시스템을 통해 ‎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갔죠 513 00:30:23,072 --> 00:30:26,993 ‎미국은 100년 전 만들어진 514 00:30:27,076 --> 00:30:28,244 ‎엔필드 소총에서 시작해 515 00:30:28,327 --> 00:30:32,498 ‎AK-47을 궤짝으로 ‎실어 나르기에 이르렀죠 516 00:30:33,082 --> 00:30:38,045 ‎82mm 박격포와 ‎107mm, 122mm 로켓에 517 00:30:38,129 --> 00:30:41,173 ‎모두에게 사랑받은 ‎자유 비행 로켓으로 모자라 518 00:30:41,257 --> 00:30:43,301 ‎무반동총까지 있었어요 519 00:30:45,720 --> 00:30:49,807 ‎"아랍의 젊은이들이 ‎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우다" 520 00:30:49,891 --> 00:30:52,226 ‎1988년 일이 또렷이 기억납니다 521 00:30:52,351 --> 00:30:55,104 ‎잠시 국경을 넘어 ‎아프가니스탄에 들렀어요 522 00:30:55,187 --> 00:30:58,149 ‎해외 주재원들과 잠깐 다녀왔죠 523 00:30:58,232 --> 00:31:03,279 ‎그런데 엄청난 수의 전투원들이 ‎아프가니스탄에서 나와 524 00:31:03,362 --> 00:31:04,614 ‎파키스탄으로 향했어요 525 00:31:04,697 --> 00:31:08,242 ‎휴식 및 재충전을 위해 ‎간다고 했죠 526 00:31:08,326 --> 00:31:11,495 ‎상당히 충격을 받았던 ‎기억이 나는 게 527 00:31:11,579 --> 00:31:16,709 ‎대부분이 아랍인이었는데 ‎인도네시아, 필리핀 등 528 00:31:16,792 --> 00:31:18,628 ‎전 세계에서 모였더라고요 529 00:31:20,671 --> 00:31:25,343 ‎언제부터인가 530 00:31:25,426 --> 00:31:29,764 ‎젊은 아랍인들이 ‎지하드에 동참했어요 531 00:31:29,847 --> 00:31:31,682 ‎수는 많지 않았죠 532 00:31:32,767 --> 00:31:34,852 ‎젊은이들은 많지 않았어요 533 00:31:36,729 --> 00:31:40,691 ‎어느 국가 출신인지는 ‎중요하지 않았습니다 534 00:31:42,151 --> 00:31:46,989 ‎서방도 젊은이들의 참여를 ‎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죠 535 00:31:47,865 --> 00:31:50,576 ‎수가 아주 적었거든요 536 00:31:51,160 --> 00:31:53,871 ‎전초 기지도 한두 군데 ‎두고 있었죠 537 00:31:56,040 --> 00:31:58,542 ‎당시 알카에다라고 불렸어요 538 00:32:10,805 --> 00:32:14,976 ‎오사마 빈라덴이 속한 빈라덴가는 ‎매우 현대적인 가문으로 539 00:32:15,059 --> 00:32:19,730 ‎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‎하청업체이자 사업가 집안이었죠 540 00:32:20,856 --> 00:32:25,778 ‎그자는 이슬람을 위해 ‎지하드에 힘을 실어주려 했어요 541 00:32:30,866 --> 00:32:34,912 ‎페샤와르에 ‎가족 소유의 건축 자재를 542 00:32:35,037 --> 00:32:39,291 ‎잔뜩 짊어지고 와서 ‎무자히딘을 도와 543 00:32:39,375 --> 00:32:43,295 ‎함께 터널이나 ‎탄약고 등을 건설했습니다 544 00:32:43,379 --> 00:32:47,842 ‎소련과의 전쟁에서 ‎아프간을 지지하던 이들은 545 00:32:47,925 --> 00:32:51,345 ‎순식간에 오사마에게 ‎추앙심을 가졌죠 546 00:32:54,015 --> 00:32:57,810 ‎오사마 빈라덴은 당시 ‎아프가니스탄에 있었습니다 547 00:32:58,519 --> 00:33:01,814 ‎추후 알카에다가 되는 ‎단체를 만들었는데 548 00:33:01,897 --> 00:33:05,776 ‎그땐 자기 부하 몇에 불과했죠 549 00:33:05,860 --> 00:33:10,781 ‎CIA나 다른 단체에서 ‎전혀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550 00:33:20,374 --> 00:33:23,627 ‎1980년대로 접어들자 ‎냉전 및 소련의 위협으로 551 00:33:23,711 --> 00:33:26,380 ‎모두 지칠 대로 지치고 말았죠 552 00:33:28,215 --> 00:33:32,428 ‎"마드라사 ‎아프간-파키스탄 국경 근방" 553 00:33:32,553 --> 00:33:33,971 ‎그러나 막후에서는 554 00:33:34,055 --> 00:33:37,266 ‎다수가 이해하지 못하고 ‎또 간과한 일이 벌어졌는데 555 00:33:37,349 --> 00:33:40,519 ‎바로 정치와 종교가 ‎하나로 융합 중이었던 것이죠 556 00:33:43,522 --> 00:33:47,735 ‎교외의 이슬람 사원에서는 ‎교사들이 싸움에 동참하라며 557 00:33:47,818 --> 00:33:50,404 ‎지하드 참가가 왜 의무인지 ‎설교하고 있습니다 558 00:33:51,572 --> 00:33:55,618 ‎저희는 그러한 말이 ‎전 세계 무슬림들에게 559 00:33:55,701 --> 00:33:58,412 ‎어떤 영향을 주는지 ‎깨닫지 못했어요 560 00:33:58,496 --> 00:34:02,666 ‎아프간으로 와서 싸우고 ‎무자히딘과 성전을 지원하라는 561 00:34:02,750 --> 00:34:05,586 ‎이들의 가르침이 ‎테러의 본질을 바꾸고 있었죠 562 00:34:07,546 --> 00:34:08,881 ‎"부르하누딘 라바니 ‎아프간 정치인" 563 00:34:09,006 --> 00:34:11,884 ‎아프간에선 스팅어 미사일을 위해 ‎로비 중이었으며 564 00:34:12,009 --> 00:34:17,431 ‎미 정치인과 CIA 쪽 사람들도 ‎마찬가지였습니다 565 00:34:17,515 --> 00:34:19,767 ‎결국 레이건 대통령은 566 00:34:19,849 --> 00:34:23,019 ‎스팅어 미사일을 ‎소량 넘기는 것을 허락했죠 567 00:34:23,104 --> 00:34:28,483 ‎소련 비행기를 격추시킬 ‎최신 미사일이었습니다 568 00:34:28,567 --> 00:34:30,693 ‎팀원들은 소련 공항에 착륙하는 569 00:34:30,778 --> 00:34:33,489 ‎비행기들을 격추시키는 ‎훈련을 받았죠 570 00:34:34,448 --> 00:34:35,657 ‎스팅어를 들여온 후 571 00:34:35,740 --> 00:34:38,994 ‎9월에 첫 팀을 파견했어요 572 00:34:39,077 --> 00:34:41,997 ‎잘랄라바드 바깥에 ‎잠수함 몇 척을 보냈습니다 573 00:34:42,081 --> 00:34:45,291 ‎소련 MI-24 델타 헬리콥터가 ‎카불에서 출발하여 574 00:34:45,376 --> 00:34:48,503 ‎잘랄라바드로 들어오길 기다리다가 575 00:34:48,586 --> 00:34:52,007 ‎헬리콥터가 보이자 ‎팀원들이 나섰죠 576 00:34:52,090 --> 00:34:56,762 ‎저격수가 탄을 쏘자 ‎호를 그리며 하늘을 가로질러 577 00:34:56,846 --> 00:34:59,140 ‎흰 연기 기둥을 남겼습니다 578 00:34:59,223 --> 00:35:02,726 ‎첫 헬리콥터에 명중한 후 ‎'쿵, 쿵' 다 터졌죠 579 00:35:03,352 --> 00:35:07,356 ‎그 사건 후로 ‎아프간 저항군의 분위기는 580 00:35:07,439 --> 00:35:10,818 ‎다가올 순교를 ‎인내심 있게 기다리는 것에서 581 00:35:10,901 --> 00:35:14,530 ‎'인내심이고 뭐고 ‎사고 좀 쳐보자!'로 바뀌었어요 582 00:35:15,114 --> 00:35:16,073 ‎효과가 좋았죠 583 00:35:16,157 --> 00:35:20,953 ‎첫 스팅어 공격을 당한 이후로 ‎소련군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 584 00:35:21,078 --> 00:35:22,496 ‎결국 철수했습니다 585 00:35:22,580 --> 00:35:24,957 ‎그렇게 전쟁의 판도가 ‎뒤바뀐 겁니다 586 00:35:25,082 --> 00:35:28,752 ‎9년 전쟁 끝에 마지막 소련군이 ‎아프가니스탄을 떠났습니다 587 00:35:28,836 --> 00:35:30,045 ‎"소련이 아프간에서 철수" 588 00:35:30,129 --> 00:35:32,756 ‎9년 점령 동안 많은 이가 죽었죠 589 00:35:32,840 --> 00:35:35,301 ‎소련군은 최소 ‎15,000명이 사망했습니다 590 00:35:35,384 --> 00:35:38,804 ‎아프간 저항군 및 시민도 ‎수천 명 이상 사망했죠 591 00:35:38,888 --> 00:35:42,683 ‎탱크에 탄 군인들이 ‎신나서 웃으며 손을 흔듭니다 592 00:35:42,766 --> 00:35:45,311 ‎드디어 철수라니 맘이 놓인 거죠 593 00:35:45,895 --> 00:35:47,479 ‎"소련, 아프간에서 철수 ‎1989년 2월 15일" 594 00:35:47,563 --> 00:35:50,691 ‎사실 전 소련군이 떠난 ‎그날 아침에 595 00:35:50,774 --> 00:35:52,610 ‎아프간으로 향했습니다 596 00:35:52,735 --> 00:35:55,946 ‎상징적인 행동이었지만 ‎어쨌든 갔죠 597 00:35:56,030 --> 00:35:59,867 ‎소련군이 떠난 자리에 돌아와 ‎그날 밤 불을 껐습니다 598 00:35:59,950 --> 00:36:05,706 ‎1km 조금 넘게 떨어진 곳에 있는 ‎KGB 요원에게 보내는 신호였죠 599 00:36:05,789 --> 00:36:07,750 ‎'게임 끝이다, 너희 패배야' 600 00:36:10,002 --> 00:36:13,839 ‎무슬림계에서는 ‎이 전쟁을 이렇게 평가했죠 601 00:36:13,923 --> 00:36:16,926 ‎용감한 무자히딘이 이끄는 ‎무슬림군이 602 00:36:17,009 --> 00:36:19,887 ‎소련을 이겼다고요 603 00:36:20,888 --> 00:36:23,140 ‎"아프간-소련 친선 영원하길" 604 00:36:23,224 --> 00:36:25,893 ‎눈물이 줄줄 흘렀어요 605 00:36:28,187 --> 00:36:31,690 ‎기도를 올리면서도 울었죠 606 00:36:31,774 --> 00:36:38,656 ‎이틀 내내 울었어요 607 00:36:39,657 --> 00:36:44,078 ‎일생일대의 꿈이 ‎갑자기 현실이 된 기분이었죠 608 00:36:44,203 --> 00:36:48,457 ‎생각보다도 훨씬 이르게요 609 00:36:49,917 --> 00:36:55,047 ‎마지막 점령군 군인 하나까지 ‎조국에서 물러난다는 610 00:36:56,215 --> 00:36:59,551 ‎제 일생일대의 꿈이 ‎이루어진 겁니다 611 00:36:59,635 --> 00:37:02,471 ‎그렇게 빨리 이루어질 줄 ‎생각도 못 했죠 612 00:37:02,554 --> 00:37:06,517 ‎물론 당연히 소련을 ‎무찌를 거라고 굳게 믿었지만 613 00:37:06,600 --> 00:37:07,851 ‎이렇게 빠르게 해낼 줄이야 614 00:37:09,228 --> 00:37:10,813 ‎그런 심정이었어요 615 00:37:14,066 --> 00:37:17,653 ‎헤크마티아르는 곧 제가 ‎자길 죽일 거라 믿었어요 616 00:37:18,112 --> 00:37:21,240 ‎굴부딘 헤크마티아르를 ‎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말하더군요 617 00:37:21,865 --> 00:37:23,951 ‎'날 죽이러 왔군요' 618 00:37:24,660 --> 00:37:26,161 ‎그래서 답했죠 619 00:37:26,245 --> 00:37:30,749 ‎'아뇨, 공학도 선생 ‎죽이러 온 게 아닙니다' 620 00:37:34,378 --> 00:37:37,298 ‎1990년대 초 ‎미국이 어땠는지 기억하시나요? 621 00:37:37,381 --> 00:37:38,882 ‎승리감에 젖어 있었죠 622 00:37:38,966 --> 00:37:40,926 ‎부시 대통령, 아버지 부시요 623 00:37:41,010 --> 00:37:43,429 ‎부시는 취임하면서 ‎새로운 세계 질서를 세우려 했죠 624 00:37:43,512 --> 00:37:45,097 ‎민주주의를 비롯하여 625 00:37:45,180 --> 00:37:48,058 ‎서방 자유 국가의 위대함과 626 00:37:48,142 --> 00:37:50,394 ‎자본주의를 전 세계에 ‎퍼뜨릴 작정이었어요 627 00:37:51,103 --> 00:37:52,479 ‎우린 눈 돌릴 틈이 없었습니다 628 00:37:52,563 --> 00:37:55,983 ‎우리 관점에서 ‎세상을 볼 줄만 알았죠 629 00:37:56,066 --> 00:38:00,779 ‎민주주의적이자 ‎자본주의적인 시선요 630 00:38:02,865 --> 00:38:06,452 ‎종교가 지닌 힘을 ‎이해하지 못한 겁니다 631 00:38:06,577 --> 00:38:11,206 ‎아프간에서 벌어진 일이 ‎이제 마무리된 게 아니라 632 00:38:11,290 --> 00:38:14,626 ‎오히려 더욱 심각하고 ‎엄청난 일의 전조란 걸 몰랐죠 633 00:38:15,586 --> 00:38:19,048 ‎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‎침공한 후로는 더 그랬고요 634 00:38:19,757 --> 00:38:21,550 ‎오늘 아침 이라크가 ‎쿠웨이트를 침공했습니다 635 00:38:21,633 --> 00:38:25,679 ‎순식간에 벌어진 침공에 ‎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636 00:38:25,763 --> 00:38:27,306 ‎유전 지대 문제를 두고 637 00:38:27,431 --> 00:38:31,435 ‎이라크와 쿠웨이트가 설전을 하다 ‎중단한 뒤 몇 시간 만의 일입니다 638 00:38:32,061 --> 00:38:34,855 ‎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639 00:38:34,938 --> 00:38:39,026 ‎즉각 사담 후세인 및 이라크의 ‎쿠웨이트 침공에 대항하여 640 00:38:39,109 --> 00:38:43,697 ‎전함과 육군을 보내 ‎사우디아라비아 보호에 나섰습니다 641 00:38:43,781 --> 00:38:46,533 ‎또 혹시라도 이라크가 642 00:38:46,617 --> 00:38:50,579 ‎세계 석유 공급을 ‎장악하려는 시도를 할 경우 643 00:38:50,662 --> 00:38:53,082 ‎아라비아반도를 지키고자 했죠 644 00:38:57,044 --> 00:38:58,587 ‎FBI에 들어왔을 당시 645 00:38:58,670 --> 00:39:04,259 ‎저는 테러 단체에 관해 ‎연구하고 있었습니다 646 00:39:04,343 --> 00:39:09,098 ‎하마스, 헤즈볼라 ‎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647 00:39:09,181 --> 00:39:11,058 ‎즉 PIJ 등 여러 단체에 ‎관심을 갖고 있었죠 648 00:39:11,141 --> 00:39:12,267 ‎"알리 수판 ‎전 FBI 특수 요원" 649 00:39:12,351 --> 00:39:17,231 ‎그중에 여기저기서 인터뷰를 한 ‎이상한 남자가 하나 있었어요 650 00:39:17,731 --> 00:39:20,359 ‎앞으로의 계획은요? 651 00:39:23,070 --> 00:39:26,240 ‎언론을 통해 보고 듣게 될 겁니다 652 00:39:27,533 --> 00:39:28,492 ‎신의 뜻대로요 653 00:39:31,120 --> 00:39:33,038 ‎'뭐 하는 인간일까? ‎목적은 무엇일까?' 싶었죠 654 00:39:33,122 --> 00:39:36,750 ‎당시 미국 정부 사람들에게 ‎물어보면 655 00:39:36,834 --> 00:39:39,378 ‎그냥 자본가라는 ‎대답이 돌아왔습니다 656 00:39:39,461 --> 00:39:42,881 ‎전 세계 이슬람 활동에 ‎돈을 대주는 사람인데 657 00:39:42,965 --> 00:39:45,467 ‎그 이상으로 속이 시커먼 자였어요 658 00:39:45,551 --> 00:39:46,510 ‎"극단주의자 자금 공급" 659 00:39:47,761 --> 00:39:53,475 ‎빈라덴은 추종자들에게 ‎왜 미국과 싸워야 하는지 660 00:39:53,559 --> 00:39:57,062 ‎그 종교적 정당성을 설명하느라 ‎꽤 애를 먹었습니다 661 00:39:57,146 --> 00:40:01,024 ‎미국은 무자히딘을 포함해서 662 00:40:01,108 --> 00:40:05,195 ‎아프간 국민이 소련 공산당을 ‎이기는 데 일조했잖아요 663 00:40:07,281 --> 00:40:09,616 ‎사담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은 664 00:40:09,700 --> 00:40:13,203 ‎오사마 빈라덴 같은 인물들에겐 ‎경고와 같은 사건이었죠 665 00:40:13,287 --> 00:40:15,581 ‎'우리가 뭐랬어?'란 반응이었어요 666 00:40:15,664 --> 00:40:18,584 ‎'미국은 무슬림 땅을 침공할 거다' 667 00:40:18,709 --> 00:40:19,626 ‎"메카" 668 00:40:19,710 --> 00:40:22,629 ‎'두 성지가 있는 땅을 ‎모두 침공한 다음' 669 00:40:22,713 --> 00:40:23,589 ‎"메디나" 670 00:40:23,714 --> 00:40:27,718 ‎'무슬림의 석유와 ‎부를 앗아 갈 것이다' 671 00:40:30,137 --> 00:40:32,764 ‎오사마 빈라덴의 머릿속에서는 672 00:40:32,848 --> 00:40:35,309 ‎미국도 소련과 마찬가지란 게 ‎기정사실이 됐죠 673 00:40:35,434 --> 00:40:38,604 ‎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‎보호한다는 핑계로 674 00:40:38,729 --> 00:40:42,191 ‎무슬림 사람들을 지배하고 675 00:40:42,274 --> 00:40:46,737 ‎무슬림에게 ‎가장 소중한 천연자원인 676 00:40:46,820 --> 00:40:50,782 ‎석유와 천연가스가 묻힌 땅을 ‎손아귀에 넣으려 한다고요 677 00:40:51,283 --> 00:40:54,912 ‎빈라덴은 스스로를 ‎외로운 자로 묘사했습니다 678 00:40:55,037 --> 00:40:57,748 ‎매우 독실한 종교인이며 679 00:40:57,831 --> 00:41:02,085 ‎쏟아져 들어오는 ‎서양 문물과 영향력에 680 00:41:02,169 --> 00:41:05,380 ‎맞서 싸우는 인물로 칭했죠 681 00:41:05,881 --> 00:41:09,426 ‎'우린 우리만의 신념과 ‎생활 방식이 있다' 682 00:41:09,510 --> 00:41:12,513 ‎'너희가 강요하는 것을 ‎우리는 거부한다' 683 00:41:12,596 --> 00:41:15,766 ‎'그러니 싸우고 반격하는 ‎방법밖에 없다' 684 00:41:15,849 --> 00:41:17,768 ‎"빈라덴, 무슬림에게 ‎미국인 및 영국인 사살 촉구" 685 00:41:17,851 --> 00:41:22,689 ‎미국을 대상으로 ‎지하드를 선포하기로 한 겁니다 686 00:41:23,273 --> 00:41:25,526 ‎"빈라덴이 미국 공격을 부르짖다 ‎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" 687 00:41:25,609 --> 00:41:28,904 ‎무슬림계를 쇄신할 ‎기회라고 생각한 거죠 688 00:41:28,987 --> 00:41:30,531 ‎아직 남아 있는 689 00:41:30,614 --> 00:41:34,409 ‎또 하나의 초강대국을 ‎이겨야 한다고요 690 00:41:40,415 --> 00:41:42,417 ‎"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" 691 00:41:43,252 --> 00:41:48,882 ‎"1993년 2월 26일" 692 00:41:50,509 --> 00:41:52,928 ‎오후 12시 15분경에 693 00:41:53,011 --> 00:41:55,806 ‎세계무역센터에서 ‎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694 00:41:55,889 --> 00:41:57,849 ‎1번 빌딩의 695 00:41:57,933 --> 00:42:01,186 ‎지하 주차장 몇 층이 ‎무너졌다고 합니다 696 00:42:01,270 --> 00:42:03,480 ‎수백 명이 줄지어 ‎계단으로 빠져나옵니다 697 00:42:03,564 --> 00:42:07,776 ‎연기 가득한 계단을 따라 ‎2시간을 비틀대고 기침하며 698 00:42:07,859 --> 00:42:09,987 ‎내려온 끝에 드디어 탈출했습니다 699 00:42:10,070 --> 00:42:13,949 ‎미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‎이 건물에서 일어난 폭발로 700 00:42:14,032 --> 00:42:17,160 ‎집계된 사망자는 5명 ‎부상자는 200명 이상입니다 701 00:42:18,495 --> 00:42:22,124 ‎첫 세계무역센터 폭발 테러는 ‎알카에다와 관련이 없었어요 702 00:42:22,207 --> 00:42:25,419 ‎알카에다가 5년 전에 ‎결성되기는 했지만요 703 00:42:26,086 --> 00:42:29,339 ‎그렇다고 알카에다와 ‎완전히 관련 없는 건 아니고 704 00:42:29,423 --> 00:42:32,551 ‎적극적으로 관여하지 ‎않았다는 뜻입니다 705 00:42:32,634 --> 00:42:36,388 ‎당시 알카에다는 ‎아직 계략을 짜는 중이었어요 706 00:42:38,557 --> 00:42:42,102 ‎맹인 셰이크인 압델라흐만의 ‎부하 혹은 추종자들이 707 00:42:42,185 --> 00:42:43,812 ‎폭탄 테러의 범인이었죠 708 00:42:43,895 --> 00:42:44,730 ‎"오마르 압델라흐만" 709 00:42:44,813 --> 00:42:49,026 ‎빈라덴이 종교적 스승 중 하나로 ‎꼽은 인물입니다 710 00:42:50,652 --> 00:42:52,029 ‎오마르 압델라흐만은 711 00:42:52,112 --> 00:42:55,449 ‎이집트를 나와 ‎미국으로의 망명에 성공했습니다 712 00:42:55,532 --> 00:43:00,037 ‎미 정부에서는 이자를 ‎자기들 편으로 믿었거든요 713 00:43:00,120 --> 00:43:04,458 ‎소련에 맞서 싸우며 ‎소련을 함께 무찔렀으니까요 714 00:43:05,375 --> 00:43:09,963 ‎그러니까 미국에 앙심을 품을 ‎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본 거죠 715 00:43:10,047 --> 00:43:11,673 ‎착각했던 겁니다 716 00:43:13,050 --> 00:43:14,676 ‎"람지 유수프 ‎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범" 717 00:43:14,760 --> 00:43:16,303 ‎람지 아흐마드 유수프는 718 00:43:16,386 --> 00:43:20,641 ‎1993년 세계무역센터 ‎폭탄 테러의 배후자로 719 00:43:20,724 --> 00:43:23,769 ‎한 빌딩을 다른 빌딩 위로 ‎쓰러뜨려서 720 00:43:23,852 --> 00:43:26,772 ‎6만 명을 죽이려 했습니다 721 00:43:26,855 --> 00:43:29,483 ‎이전의 테러범들과는 규모 면에서 722 00:43:29,566 --> 00:43:31,568 ‎차원이 달랐던 거죠 723 00:43:32,152 --> 00:43:34,154 ‎그자의 삼촌이었던 ‎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도요 724 00:43:34,988 --> 00:43:37,658 ‎"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" 725 00:43:37,741 --> 00:43:38,867 ‎초기에 726 00:43:38,950 --> 00:43:42,579 ‎칼리드는 세계무역센터를 ‎꼭 무너뜨리려 했죠 727 00:43:43,163 --> 00:43:46,333 ‎칼리드의 조카 ‎람지 유수프를 체포한 뒤 728 00:43:46,416 --> 00:43:50,379 ‎수감을 위해 헬리콥터에 태워 ‎뉴욕으로 이송했는데요 729 00:43:51,838 --> 00:43:54,007 ‎그때 세계무역센터를 ‎보여줬다고 해요 730 00:43:54,091 --> 00:43:56,301 ‎'봐, 안 무너졌지?' 731 00:43:57,511 --> 00:44:01,056 ‎그자가 답했죠 ‎'돈만 더 있었으면 무너졌을걸' 732 00:44:01,932 --> 00:44:08,230 ‎사람들이 1993년 폭탄 테러의 ‎심각성에 주목한 이유는 733 00:44:08,313 --> 00:44:11,441 ‎단발성 사건이 ‎아니었기 때문입니다 734 00:44:11,525 --> 00:44:15,779 ‎그다음 6월, 1993년 6월에 ‎다른 음모가 밝혀졌거든요 735 00:44:19,866 --> 00:44:22,828 ‎저는 평생 ‎NCIS 특수 요원으로 일했습니다 736 00:44:24,329 --> 00:44:27,582 ‎부국장 자리까지 올라갔었죠 737 00:44:27,666 --> 00:44:28,959 ‎당시 제 최우선 임무는 738 00:44:29,042 --> 00:44:30,293 ‎"마크 팰런, 전 NCIS 특수 요원" 739 00:44:30,377 --> 00:44:32,504 ‎해군 및 해병대에 ‎경고를 보내는 것이었어요 740 00:44:33,922 --> 00:44:36,675 ‎제가 상대한 테러 공모 단체는 741 00:44:36,758 --> 00:44:41,221 ‎이집트 대통령인 ‎호스니 무바라크 암살을 계획하고 742 00:44:41,304 --> 00:44:44,891 ‎홀랜드 터널과 링컨 터널에 ‎폭탄을 설치하려 했습니다 743 00:44:44,975 --> 00:44:48,186 ‎페더럴 플라자 26번지에 있는 ‎연방 청사에서 744 00:44:48,270 --> 00:44:49,521 ‎경비원을 쏘고 745 00:44:49,604 --> 00:44:53,316 ‎폭발물이 든 트럭을 몰고 들어가 ‎건물을 날려버리려 했으며 746 00:44:54,151 --> 00:44:58,280 ‎뉴욕의 다른 주요 건물도 ‎공격하려고 했죠 747 00:44:59,239 --> 00:45:02,951 ‎합동 대테러 작전반이 ‎오늘 아침 다수의 증거를 확보해 748 00:45:03,034 --> 00:45:04,911 ‎뉴욕 및 뉴저지에서 ‎8명을 검거했습니다 749 00:45:04,995 --> 00:45:08,999 ‎용의자들은 오마르 압델라흐만 ‎연관자라고 합니다 750 00:45:09,082 --> 00:45:12,169 ‎테러 직전에 주동자들을 ‎잡아넣은 겁니다 751 00:45:12,669 --> 00:45:19,259 ‎재판에 증거물로 ‎CCTV 영상이 제출됐어요 752 00:45:19,342 --> 00:45:22,012 ‎한 남자가 기도를 하는데 753 00:45:22,095 --> 00:45:26,725 ‎다른 남자가 바로 옆에서 ‎폭탄을 제조하고 있죠 754 00:45:26,808 --> 00:45:29,060 ‎정말 막판에 막은 거예요 755 00:45:29,144 --> 00:45:31,313 ‎"테러범 재판 평결, 요주의 ‎뉴욕을 노린 이슬람 셰이크" 756 00:45:31,396 --> 00:45:36,026 ‎10명의 용의자에게 ‎죗값을 묻게 됐습니다 757 00:45:39,488 --> 00:45:41,448 ‎FBI를 비롯한 첩보계에서 758 00:45:41,531 --> 00:45:42,365 ‎"지하드 전사" 759 00:45:42,449 --> 00:45:44,743 ‎지하드란 위협에 ‎주목하기 시작했죠 760 00:45:44,826 --> 00:45:48,955 ‎당시 오사마 빈라덴은 ‎수단을 중심으로 활동했어요 761 00:45:49,080 --> 00:45:49,915 ‎"수단 하르툼" 762 00:45:49,998 --> 00:45:53,460 ‎공개적으로 지하드를 주장하며 ‎미국에 선전포고를 했죠 763 00:45:53,543 --> 00:45:55,670 ‎"미국은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‎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라" 764 00:45:56,338 --> 00:45:59,049 ‎수단은 미국에 ‎그놈을 넘겨주냐고 물었고 765 00:45:59,132 --> 00:46:04,054 ‎미국은 체포할 증거가 ‎불충분하다며 거절했습니다 766 00:46:04,137 --> 00:46:08,975 ‎수단이 다시 와서 물었죠 ‎'이자가 아프간으로 간다면요?' 767 00:46:09,476 --> 00:46:11,478 ‎사우디와 미국은 대답했죠 768 00:46:12,562 --> 00:46:14,189 ‎'아이디어 좋은데요!' 769 00:46:14,731 --> 00:46:18,318 ‎'멀리 떨어진 곳이니 ‎사고도 못 치겠죠' 770 00:46:27,077 --> 00:46:30,705 ‎1989년 미국이 ‎아프가니스탄을 뜬 뒤 771 00:46:30,789 --> 00:46:33,375 ‎당시 저희가 상대해야 했던 772 00:46:33,458 --> 00:46:37,170 ‎아프간의 7대 부족은 ‎서로 경쟁하기 시작했습니다 773 00:46:37,254 --> 00:46:40,799 ‎저희는 아예 그 나라를 떴기에 774 00:46:41,341 --> 00:46:45,178 ‎승전 후 나라가 어떻게 되든 775 00:46:45,262 --> 00:46:49,599 ‎거의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776 00:46:49,683 --> 00:46:51,309 ‎결과는 국가 쇠락이었죠 777 00:46:58,858 --> 00:47:03,697 ‎1989년, 저희는 ‎소련의 철수를 보았습니다 778 00:47:04,197 --> 00:47:07,450 ‎아프간의 정치 상황은 ‎몹시 불안정했고 779 00:47:07,534 --> 00:47:09,953 ‎결국 내전으로 이어졌어요 780 00:47:11,955 --> 00:47:14,583 ‎카불은 내전 속에 ‎잿더미가 돼버렸고요 781 00:47:18,503 --> 00:47:20,046 ‎빈라덴이 아프간으로 갔을 때 782 00:47:20,130 --> 00:47:24,634 ‎당시 아프간에서 우세한 ‎새 단체가 있었습니다 783 00:47:24,718 --> 00:47:29,723 ‎소련 철수 후 무자히딘과 ‎군 지도자들 사이 벌어진 전쟁에서 784 00:47:29,806 --> 00:47:31,975 ‎이기고 있던 단체였죠 785 00:47:33,351 --> 00:47:35,353 ‎바로 탈레반이었습니다 786 00:47:40,317 --> 00:47:42,861 ‎보다 나은 방법으로 선을 행하고 787 00:47:42,944 --> 00:47:46,072 ‎아프간에 평화를 가져오겠다며 ‎등장한 단체로 788 00:47:46,156 --> 00:47:48,825 ‎초반에는 실제로 ‎그렇게 행동했어요 789 00:47:51,202 --> 00:47:55,665 ‎칸다하르로 와서 자잘한 ‎군 지도자들을 몰아냈거든요 790 00:47:56,666 --> 00:48:00,545 ‎1990년대 아프가니스탄은 ‎묘사하기 쉽지 않습니다 791 00:48:01,421 --> 00:48:06,134 ‎전혀 다른 세상이었어요 ‎완전히 박살이 나버렸으니까요 792 00:48:07,260 --> 00:48:09,804 ‎탈레반은 외국인들을 ‎그다지 반기지 않았습니다 793 00:48:09,888 --> 00:48:12,098 ‎"덱스터 필킨스, 2000-2010년 ‎'뉴욕타임스' 중동 주재원" 794 00:48:12,182 --> 00:48:15,894 ‎전 운이 좋아 비자를 받고 ‎수도로 차를 타고 갔는데 795 00:48:15,977 --> 00:48:18,980 ‎도로는 폭발물 때문에 ‎구멍투성이였어요 796 00:48:19,064 --> 00:48:21,983 ‎소련의 무장 차량과 탱크가 797 00:48:22,067 --> 00:48:26,529 ‎뒤집어지고 망가져 ‎녹이 슨 채 사방에 있었죠 798 00:48:26,613 --> 00:48:28,281 ‎카불로 가는 길 내내 그랬어요 799 00:48:28,365 --> 00:48:32,285 ‎10년 전 끝난 전쟁의 흔적을 ‎아무도 치우지 않은 겁니다 800 00:48:32,869 --> 00:48:35,205 ‎호텔로 들어갔는데 ‎창문에 유리가 없더군요 801 00:48:35,288 --> 00:48:37,832 ‎물도 전기도 없었어요 802 00:48:38,667 --> 00:48:40,126 ‎여자는 코빼기도 안 보였죠 803 00:48:40,210 --> 00:48:43,421 ‎여자들은 남자 동행 없이 ‎다녀선 안 됐어요 804 00:48:43,505 --> 00:48:47,592 ‎남편이나 남자 가족 없이 ‎혼자 다니는 건 금기였죠 805 00:48:48,259 --> 00:48:50,178 ‎여자가 가끔 보이긴 하는데 806 00:48:50,261 --> 00:48:53,264 ‎밖에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는 ‎부르카를 입고 있어 807 00:48:53,348 --> 00:48:54,974 ‎얼굴이 안 보였죠 808 00:48:55,058 --> 00:48:58,311 ‎여자아이들은 학교도 ‎다닐 수 없었습니다 809 00:49:01,815 --> 00:49:05,568 ‎탈레반은 마을에서 가장 ‎성질 더럽고 거친 자들이었죠 810 00:49:05,652 --> 00:49:07,362 ‎내전을 종식시켰지만 811 00:49:07,445 --> 00:49:10,073 ‎동시에 마치 중세와 같은 812 00:49:10,156 --> 00:49:13,118 ‎엄격하고 가혹한 평화를 ‎강요했습니다 813 00:49:13,702 --> 00:49:14,869 ‎거기서 보낸 첫날 밤 814 00:49:14,953 --> 00:49:18,415 ‎탈레반에서 웬 남자가 ‎한 명 찾아와 말했죠 815 00:49:18,498 --> 00:49:23,503 ‎'내일 절단 및 처형식이 있으니 ‎와주길 바랍니다' 816 00:49:25,505 --> 00:49:29,801 ‎그래서 다른 기자 몇몇과 ‎카불 스포츠 경기장으로 갔죠 817 00:49:29,884 --> 00:49:33,138 ‎축구장의 미드필드 구역으로 ‎데리고 내려가더라고요 818 00:49:33,763 --> 00:49:35,515 ‎절단은 흥을 돋우기 위한 것으로 819 00:49:35,598 --> 00:49:39,185 ‎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‎처벌 대상인 남자의 820 00:49:39,269 --> 00:49:40,478 ‎손을 잘랐어요 821 00:49:40,562 --> 00:49:42,647 ‎그리고 사형 대상인 ‎남자를 데려왔죠 822 00:49:42,731 --> 00:49:46,359 ‎마치 악몽 속 한 장면 같았어요 823 00:49:51,489 --> 00:49:53,700 ‎눈가리개를 한 채 ‎미드필드에 세우더라고요 824 00:49:53,783 --> 00:49:57,036 ‎관개수로를 두고 다투다가 ‎살인한 자라고 했는데 825 00:49:57,120 --> 00:49:59,038 ‎피해자 유족도 자리에 있었어요 826 00:49:59,122 --> 00:50:00,999 ‎살인자의 가족도 있었고요 827 00:50:01,082 --> 00:50:04,544 ‎울면서 자비를 베풀라고 하더군요 828 00:50:04,627 --> 00:50:06,755 ‎'제발 살려주세요' 829 00:50:06,838 --> 00:50:09,424 ‎그러나 피해자 유족이 ‎절대 안 된다고 했죠 830 00:50:09,507 --> 00:50:14,971 ‎탈레반이 피해자의 형제에게 ‎소총을 건넸고 831 00:50:15,472 --> 00:50:17,182 ‎형제가 미드필드로 걸어갔어요 832 00:50:17,265 --> 00:50:21,311 ‎그러는 내내 확성기를 통해 ‎쿠란 낭송이 울려 퍼지고 있었죠 833 00:50:22,187 --> 00:50:25,315 ‎그 형제가 소총을 받아 ‎남자를 쐈어요 834 00:50:25,815 --> 00:50:29,277 ‎그자가 쓰러지자 ‎수레에 실어 치우더니 끝이었죠 835 00:50:31,196 --> 00:50:33,198 ‎그런 곳이었습니다 836 00:50:38,369 --> 00:50:42,957 ‎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토후국은 ‎통틀어 7년 가까이 837 00:50:43,041 --> 00:50:48,254 ‎아프간을 통치했습니다 838 00:50:48,338 --> 00:50:53,843 ‎아프간 국민들은 당시를 ‎좋게 기억하고 있죠 839 00:50:53,927 --> 00:50:55,845 ‎"잘랄루딘 신와리 ‎전 탈레반 지도자" 840 00:50:55,929 --> 00:50:58,932 ‎저도 당시를 ‎안전했던 시기로 기억합니다 841 00:50:59,015 --> 00:51:03,186 ‎아프가니스탄에 평화가 가득했죠 842 00:51:03,770 --> 00:51:10,527 ‎당시에는 그 어떤 아프간인도 ‎개인적인 앙심을 이유로 843 00:51:10,610 --> 00:51:13,238 ‎살인을 저지를 수 없었습니다 844 00:51:15,824 --> 00:51:18,827 ‎탈레반 민병대로 알려진 ‎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은 845 00:51:18,910 --> 00:51:23,206 ‎여성권을 짓밟고 ‎현대 오락을 거의 금지했습니다 846 00:51:24,415 --> 00:51:28,169 ‎아프가니스탄 대부분을 차지하고 ‎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범들의 847 00:51:28,253 --> 00:51:30,797 ‎피난처로 삼았습니다 848 00:51:36,761 --> 00:51:38,137 ‎"알카에다 훈련 캠프 ‎아프가니스탄" 849 00:51:38,221 --> 00:51:42,684 ‎빈라덴은 표면상 지도자인 ‎물라 오마르를 위해 한 게 많아요 850 00:51:42,767 --> 00:51:45,228 ‎물라 오마르의 자리를 ‎굳건히 하는 데 앞장섰죠 851 00:51:45,311 --> 00:51:46,145 ‎"물라 오마르" 852 00:51:46,229 --> 00:51:50,066 ‎물론 물라 오마르는 ‎빈라덴에게 약속을 받았어요 853 00:51:50,149 --> 00:51:54,112 ‎아프간 땅에서는 절대 ‎미국인을 공격하지 않겠다고요 854 00:51:54,195 --> 00:51:58,867 ‎오사마가 정말 손 놓고 있지는 ‎않으리란 건 다들 알았죠 855 00:51:59,617 --> 00:52:01,578 ‎미군이 사우디에 배치된 지 856 00:52:01,661 --> 00:52:03,872 ‎8주년이 되는 날에 857 00:52:03,955 --> 00:52:07,667 ‎빈라덴은 동아프리카의 여러 ‎미 대사관에 동시 공격을 했어요 858 00:52:07,750 --> 00:52:09,294 ‎"아프리카 미 대사관 두 곳 ‎폭발물로 대파" 859 00:52:09,377 --> 00:52:12,463 ‎"케냐" 860 00:52:12,547 --> 00:52:15,717 ‎"케냐 나이로비 ‎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" 861 00:52:22,181 --> 00:52:25,810 ‎"케냐 나이로비" 862 00:52:27,937 --> 00:52:32,233 ‎"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" 863 00:52:33,985 --> 00:52:37,238 ‎두 곳이 동시에 당했다는 것은 ‎테러범들이 한 곳 이상을 864 00:52:37,322 --> 00:52:40,700 ‎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는 ‎위기감을 고조시켰죠 865 00:52:42,702 --> 00:52:47,457 ‎그야말로 혐오스러우며 ‎비인간적인 테러 행각입니다 866 00:52:47,957 --> 00:52:52,003 ‎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867 00:52:52,086 --> 00:52:55,006 ‎범인에게 책임을 묻겠습니다 868 00:52:55,506 --> 00:52:58,384 ‎어떤 수단을 쓰든 ‎얼마나 걸리든 상관없습니다 869 00:53:01,721 --> 00:53:03,431 ‎"1998년 8월 22일" 870 00:53:03,514 --> 00:53:07,060 ‎알카에다가 쉽게 짐을 싸서 ‎돌아갈 위인들은 아니었죠 871 00:53:07,143 --> 00:53:09,479 ‎또 다른 수작을 부릴 게 ‎분명했습니다 872 00:53:10,063 --> 00:53:12,190 ‎놈들이 요르단 호텔 몇 군데에 873 00:53:12,273 --> 00:53:15,234 ‎폭탄 테러를 할 계획이란 ‎첩보가 들어왔습니다 874 00:53:15,318 --> 00:53:18,738 ‎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‎요르단강에서 875 00:53:18,821 --> 00:53:21,324 ‎세례식을 하는 동안 암살하고 876 00:53:21,407 --> 00:53:27,497 ‎이스라엘에서 오는 순례자들을 ‎공격할 작전도 짜는 중이었죠 877 00:53:27,580 --> 00:53:33,252 ‎엄청난 규모였어요 ‎그 공모 단체를 전부 잡아들였죠 878 00:53:35,004 --> 00:53:39,384 ‎2000년을 맞이하기 전에 ‎테러가 일어나리라 보시거나 879 00:53:39,467 --> 00:53:41,803 ‎비슷한 걱정을 품고 계십니까? 880 00:53:41,886 --> 00:53:42,887 ‎"1999년 12월 22일" 881 00:53:42,971 --> 00:53:47,850 ‎경계를 강화한 상황이며 ‎최대한 노력 중입니다 882 00:53:48,476 --> 00:53:51,062 ‎그러나 미국 국민 여러분께 ‎말씀드리고 싶군요 883 00:53:51,145 --> 00:53:54,482 ‎마음 편히 일상과 연휴를 ‎보내셔도 좋습니다 884 00:53:56,609 --> 00:53:58,611 ‎"미 전함 공격받음" 885 00:53:58,695 --> 00:54:00,405 ‎NBC 뉴스가 펜타곤에서 ‎접수한 소식에 따르면 886 00:54:00,488 --> 00:54:04,909 ‎미 해군 최소 4명이 사망하고 ‎30명이 부상당했습니다 887 00:54:04,993 --> 00:54:10,206 ‎미 해군 구축함 USS 콜이 ‎자살 폭탄범에게 공격받았습니다 888 00:54:10,707 --> 00:54:12,542 ‎소형 보트에 탄 889 00:54:12,625 --> 00:54:17,255 ‎알카에다 대원 두 명이 ‎USS 콜 중앙부로 다가왔어요 890 00:54:17,338 --> 00:54:20,174 ‎USS 콜은 예멘 아덴에서 ‎연료를 보급받고 있었죠 891 00:54:21,175 --> 00:54:23,052 ‎이들이 접근한 배 중앙부에는 892 00:54:23,136 --> 00:54:25,847 ‎하필 식당이 위치해 있었어요 893 00:54:26,347 --> 00:54:28,808 ‎엄청난 폭발이 일어나 ‎상당한 피해를 끼쳤으며 894 00:54:28,891 --> 00:54:33,479 ‎그날 예멘 아덴에서 ‎17명의 해군이 사망했습니다 895 00:54:38,651 --> 00:54:40,278 ‎"부시 당선" 896 00:54:40,987 --> 00:54:44,991 ‎그해 여름, 이미 시스템엔 ‎경고의 빨간불이 켜져 있었어요 897 00:54:46,200 --> 00:54:48,494 ‎어디선가 공격이 있을 게 ‎확실했습니다 898 00:54:48,578 --> 00:54:50,788 ‎"연방 항공국에서 비행기 납치 ‎가능성 경고, 2001년 7월" 899 00:54:50,872 --> 00:54:53,166 ‎언제, 어떤 형태로 ‎닥칠지는 몰랐죠 900 00:54:53,249 --> 00:54:54,834 ‎"빈라덴은 미국을 ‎공격하기로 마음먹었다" 901 00:54:54,917 --> 00:54:56,794 ‎정보량이 장난 아니었어요 902 00:54:56,878 --> 00:54:58,212 ‎"2001년 8월 ‎대통령 일일 브리핑" 903 00:54:58,296 --> 00:55:00,673 ‎정보가 하나 들어왔다고 칩시다 904 00:55:00,757 --> 00:55:03,217 ‎그냥 이상 현상이나 ‎조작 정보일 수 있어요 905 00:55:03,301 --> 00:55:05,928 ‎어디서 엿들은 이야기거나 해서 906 00:55:06,012 --> 00:55:08,347 ‎입증이 힘들 수 있단 말이죠 907 00:55:08,431 --> 00:55:13,478 ‎그런 정보가 너무나 많았어요 908 00:55:13,561 --> 00:55:17,857 ‎전부 테러 전조의 ‎가능성을 품고 있었습니다 909 00:55:18,524 --> 00:55:19,400 ‎"CIA 본부" 910 00:55:19,484 --> 00:55:21,819 ‎어느 나라든 정부 내에 ‎관료주의적 경쟁은 있기 마련이죠 911 00:55:21,903 --> 00:55:24,030 ‎오랜 역사를 지닌 경쟁도 있고요 912 00:55:24,113 --> 00:55:24,947 ‎"FBI 본부" 913 00:55:25,031 --> 00:55:28,367 ‎아주 사적인 수준에서 ‎벌어지기도 해요 914 00:55:28,451 --> 00:55:32,288 ‎대테러 작전엔 ‎많은 기관이 함께 참여했고 915 00:55:32,872 --> 00:55:34,040 ‎덕분에 잘 풀렸으나 916 00:55:34,123 --> 00:55:37,710 ‎서로 협조해야 한다는 생각은 ‎그다지 가지지 못했습니다 917 00:55:40,880 --> 00:55:44,092 ‎1990년대 말 미국 분위기가 ‎어땠는지 아셔야 해요 918 00:55:44,175 --> 00:55:47,845 ‎모니카 르윈스키와 ‎클린턴 대통령의 스캔들에 919 00:55:47,929 --> 00:55:50,807 ‎온 국민의 정신이 팔려 있었어요 920 00:55:50,890 --> 00:55:55,269 ‎공화당과 민주당 사이 ‎깊은 갈등의 골이 921 00:55:55,353 --> 00:55:57,814 ‎다양한 방식으로 ‎더욱 깊어지고 있었죠 922 00:55:57,897 --> 00:56:00,817 ‎미국 내 상황에 주목이 쏠린 데다 923 00:56:00,900 --> 00:56:04,153 ‎정부 기관들의 영역 싸움이나 924 00:56:04,237 --> 00:56:07,448 ‎주요 인사들의 사적 갈등이 ‎은밀히 벌어지고 있었어요 925 00:56:07,532 --> 00:56:13,454 ‎그동안 빈라덴은 그림자 속에서 ‎아주 조심스럽고 철저한 방식으로 926 00:56:13,538 --> 00:56:16,332 ‎천천히 퍼즐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 927 00:56:16,958 --> 00:56:21,504 ‎역사를 뒤바꿀 테러 작전을 ‎준비 중이었죠 928 00:56:23,422 --> 00:56:25,174 ‎"2001년 9월 11일" 929 00:56:34,267 --> 00:56:36,477 ‎"세계무역센터 ‎첫 번째 테러 25분 후" 930 00:56:36,561 --> 00:56:40,565 ‎문제가 몇 가지 발생했다 ‎매우 심각해지고 있다 931 00:56:47,947 --> 00:56:50,783 ‎"아메리칸 항공사 통신사 음성" 932 00:56:50,867 --> 00:56:52,326 ‎아메리칸 항공 통신사 ‎짐 맥도널드다 933 00:56:52,410 --> 00:56:55,121 ‎인디애나폴리스 관제탑이다 ‎아메리칸 77편 연락되나? 934 00:56:55,204 --> 00:56:56,956 ‎안 된다, 그러나 ‎확인되지 않은 제보에 따르면 935 00:56:57,039 --> 00:56:59,250 ‎세계무역센터에 ‎두 번째 비행기가 부딪쳤다고 한다 936 00:57:01,711 --> 00:57:04,380 ‎아메리칸 11편이 ‎납치당한 것 아는가? 937 00:57:05,965 --> 00:57:09,135 ‎- 아메리칸 11편? ‎- 그렇다, 납치당했다 938 00:57:09,802 --> 00:57:11,470 ‎보스턴 출발 LA행이었다 939 00:57:11,554 --> 00:57:12,388 ‎"북쪽 빌딩" 940 00:57:12,471 --> 00:57:15,474 ‎77편은 덜레스에서 LA행이다 941 00:57:18,561 --> 00:57:19,770 ‎"동부 표준시 오전 9시 18분" 942 00:57:19,854 --> 00:57:21,022 ‎"인디애나폴리스 관제사 음성" 943 00:57:21,105 --> 00:57:24,233 ‎아메리칸 77편은 웨스트버지니아 ‎찰스턴의 서쪽에 있었다 944 00:57:24,317 --> 00:57:26,861 ‎납치당한 것으로 ‎간주해야 할 것 같다 945 00:57:29,739 --> 00:57:31,449 ‎워싱턴으로 향하는 중이다 946 00:57:31,532 --> 00:57:32,450 ‎"내시패니 소령의 음성" 947 00:57:32,533 --> 00:57:35,203 ‎폭시, 랭글리 기지 전투기를 ‎즉각 워싱턴 지역으로 보내라 948 00:57:35,286 --> 00:57:36,120 ‎알았다 949 00:57:37,705 --> 00:57:40,082 ‎인디애나폴리스 관제탑에서 ‎이쪽을 담당했었다 950 00:57:40,166 --> 00:57:41,000 ‎이쪽이라니? 951 00:57:41,083 --> 00:57:42,835 ‎- 아메리칸 77편 ‎- 알았다 952 00:57:42,919 --> 00:57:47,381 ‎35,000피트 상공이었는데 ‎레이더에서 놓쳤다 953 00:57:47,465 --> 00:57:49,967 ‎통신이 전혀 안 된다고 한다 954 00:57:50,051 --> 00:57:52,929 ‎어디로 갔는지, 어떻게 됐는지 ‎모르는 상황이다 955 00:57:53,513 --> 00:57:55,306 ‎백악관 남동쪽 10km 부근 ‎목격 제보가 들어왔다 956 00:57:55,389 --> 00:57:57,600 ‎"오전 9시 35분, 보스턴 관제탑 ‎군사 작전 전문가의 음성" 957 00:57:57,683 --> 00:58:00,520 ‎- 백악관 남동쪽 10km? ‎- 동쪽, 그렇다 958 00:58:00,603 --> 00:58:01,604 ‎떠나는 중인가? 959 00:58:01,687 --> 00:58:03,689 ‎그렇다, 떠나는 중이다 960 00:58:03,773 --> 00:58:05,858 ‎- 백악관에서 멀어지나? ‎- 그렇다 961 00:58:07,610 --> 00:58:10,738 ‎백악관 부근이라고 한다 ‎당장 전투기 보내, 맙소사 962 00:58:10,821 --> 00:58:13,908 ‎"동부 표준시 오전 9시 36분" 963 00:58:13,991 --> 00:58:19,747 ‎직원회의에 ‎대충 16명 정도가 있었어요 964 00:58:19,830 --> 00:58:21,541 ‎공격당한 순간 965 00:58:21,624 --> 00:58:25,878 ‎난생처음 들어보는 ‎엄청난 굉음이 들렸죠 966 00:58:25,962 --> 00:58:27,213 ‎그러고는 어두워졌어요 967 00:59:27,148 --> 00:59:30,109 ‎자막: 김동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