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4,881 --> 00:00:06,883 2018년 8월 2 00:00:08,092 --> 00:00:12,513 일본 각지에서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3 00:00:15,433 --> 00:00:16,601 어라? 4 00:00:16,684 --> 00:00:19,896 왜 이러지? 디스크를 못 읽네 5 00:00:22,690 --> 00:00:24,358 더위 때문일지도 몰라 6 00:00:24,442 --> 00:00:26,319 성능 저하 때문일 수도 있고 7 00:00:26,402 --> 00:00:29,072 뭐? 대체 왜? 아니야, 말도 안 돼 8 00:00:29,155 --> 00:00:31,699 - 삼촌, 고칠 수 있으니까 진정해 - 그럴 리 없어, 이유가 뭐야? 9 00:00:31,783 --> 00:00:34,786 - 고칠 수 있을 거야 - 어째서냐고? 이럴 순 없어! 10 00:00:48,549 --> 00:00:54,597 "이세계 삼촌" 11 00:01:21,124 --> 00:01:23,292 "삼촌: 그걸로 된 거야" 12 00:01:54,532 --> 00:01:56,200 "돌아갈래" 13 00:02:01,414 --> 00:02:02,456 "수세미보다 싼값에 팔림" 14 00:02:10,673 --> 00:02:12,592 깜짝 놀랐어요 15 00:02:12,675 --> 00:02:15,011 둘 다 땀투성이로 게임기 붙잡고 있길래 16 00:02:15,595 --> 00:02:18,347 인터넷에 수리 방법이 올라와 있어서 다행이야, 삼촌 17 00:02:19,640 --> 00:02:23,227 64비트급 CPU를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몰랐어 18 00:02:23,728 --> 00:02:27,064 그나저나 새턴 진짜 느닷없이 고장 났네 19 00:02:27,148 --> 00:02:28,983 역시 더위 때문일까? 20 00:02:29,066 --> 00:02:30,735 그럼 아이스크림 먹을 사람? 21 00:02:31,360 --> 00:02:33,362 - 나! - 저요! 22 00:02:34,113 --> 00:02:36,282 아빠랑 치아키가 낚시 다녀왔거든요 23 00:02:36,365 --> 00:02:38,159 아이스크림은 덤이에요 24 00:02:38,743 --> 00:02:42,288 근데 얼음 마법 쓰면 방을 시원하게 할 수 있지 않아요? 25 00:02:42,371 --> 00:02:44,290 잠깐, 뭐? 26 00:02:48,753 --> 00:02:51,297 - 이거지! - 진짜 시원해! 27 00:02:51,380 --> 00:02:52,965 천재적인 발상이야! 28 00:02:53,049 --> 00:02:55,092 고마워, 시원미야 씨! 29 00:02:56,385 --> 00:02:57,386 그게 누군데 30 00:02:58,012 --> 00:03:00,765 아니, 이 생각을 못 했다는 게 더 놀라운데요 31 00:03:01,891 --> 00:03:03,893 더위 탓도 있겠지만 32 00:03:04,477 --> 00:03:07,688 전에 한 시간 정도 용이 되었던 영향인지 33 00:03:07,772 --> 00:03:10,942 왠지 뭘 생각하고 싶지가 않더라고 34 00:03:11,025 --> 00:03:12,068 맞아 35 00:03:12,151 --> 00:03:15,154 용은 장래 걱정 같은 거 안 해도 되니까 36 00:03:15,237 --> 00:03:17,114 또 용이 되어 볼까? 37 00:03:17,198 --> 00:03:18,866 용으로 도피하지 마세요! 38 00:03:19,659 --> 00:03:22,036 에어컨, 에어컨을 사죠 39 00:03:22,119 --> 00:03:24,872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돈이 없어 40 00:03:24,956 --> 00:03:26,832 전기세도 드니까 41 00:03:26,916 --> 00:03:29,251 그러면 새 콘텐츠를 생각해 봐요 42 00:03:29,335 --> 00:03:32,755 아, 항상 보는 이세계 영상을 43 00:03:32,838 --> 00:03:34,757 그대로 유튜브에 올리면 어때요? 44 00:03:34,840 --> 00:03:36,259 괜찮겠는데 45 00:03:36,342 --> 00:03:37,426 절대 안 돼 46 00:03:38,177 --> 00:03:39,262 왜? 47 00:03:39,345 --> 00:03:42,848 삼촌, 지금 내 생각을 영상으로 보여 줄 수 있어? 48 00:03:42,932 --> 00:03:46,435 어디 보자 '이큐라스 율 엘란'이니까… 49 00:03:47,019 --> 00:03:48,646 기억의 정령이여 50 00:03:48,729 --> 00:03:51,148 이자의 생각을 비추어라 51 00:04:01,158 --> 00:04:03,494 "미노타우로스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불쌍해, 치가 떨린다" 52 00:04:03,577 --> 00:04:05,162 분명 이렇게 될 거야 53 00:04:05,246 --> 00:04:06,998 이런 댓글을 쓸까? 54 00:04:07,081 --> 00:04:10,001 나라면 써 심심풀이로 트집 잡을 거야 55 00:04:10,084 --> 00:04:12,086 너 진짜 인터넷 되게 좋아하는구나 56 00:04:12,169 --> 00:04:14,839 그러니까 마법으로 달리 할 만한 걸 생각해야 해 57 00:04:15,798 --> 00:04:18,592 어떤 정령에게 부탁하면 좋을까? 58 00:04:18,676 --> 00:04:22,847 이제 와서 새삼스럽지만 대체 정령이란 게 뭐예요? 59 00:04:24,098 --> 00:04:25,516 어떻게 생겼는지도 궁금하고요 60 00:04:26,392 --> 00:04:29,186 이세계 판타지의 정령이면 61 00:04:29,270 --> 00:04:32,231 역시 예쁜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으려나? 62 00:04:32,315 --> 00:04:34,442 아니, 모습 같은 건 없어 63 00:04:34,525 --> 00:04:35,609 어? 64 00:04:35,693 --> 00:04:37,695 대충 정령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65 00:04:37,778 --> 00:04:40,489 사상이나 개념 그 자체의 집합 의사… 66 00:04:41,574 --> 00:04:45,244 그런 느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뿐이야 67 00:04:46,245 --> 00:04:47,288 그건… 68 00:04:47,371 --> 00:04:49,415 의사소통은 되는 거지? 69 00:04:50,666 --> 00:04:52,960 되는 듯한 분위기야 70 00:04:53,044 --> 00:04:57,006 어렴풋하게 머릿속에 뜻이 전해져 온다고 할까 71 00:04:57,089 --> 00:04:59,717 지금도 봐, 들린다고 72 00:05:01,719 --> 00:05:05,181 여러 존재의 목소리가 들려 73 00:05:07,224 --> 00:05:10,895 그런 거랑 대화해도 괜찮으신 거예요? 74 00:05:10,978 --> 00:05:12,229 뭐가? 75 00:05:12,313 --> 00:05:14,607 그 왜, 정신 건강 말이야 76 00:05:15,816 --> 00:05:19,278 그야, 보다시피… 77 00:05:25,326 --> 00:05:26,827 소머리 말이군 78 00:05:27,703 --> 00:05:29,413 소머리 사자 79 00:05:29,497 --> 00:05:30,498 네? 80 00:05:32,124 --> 00:05:33,376 "브랜드 와규 한 마리 구매!" 81 00:05:33,459 --> 00:05:36,170 '브랜드 와규 한 마리 5백만 엔' 같은 건 있는데 82 00:05:36,253 --> 00:05:37,296 그런 게 있어? 83 00:05:37,379 --> 00:05:39,131 5백만 엔인가 84 00:05:39,632 --> 00:05:41,842 뭔데요 갑자기 소머리는 왜 찾아요? 85 00:05:41,926 --> 00:05:46,639 그게, 얼음의 정령이 냉방 마법의 대가를 요구해서 86 00:05:46,722 --> 00:05:48,516 네? 대가가 있어요? 87 00:05:48,599 --> 00:05:50,059 당연히 있지 88 00:05:50,142 --> 00:05:52,686 평소와는 다른 귀찮은 일을 시켰으면 89 00:05:52,770 --> 00:05:55,106 역시 선물과 인사가 중요하거든 90 00:05:55,689 --> 00:05:57,233 그럼 소로 뭘 하는데? 91 00:05:57,817 --> 00:06:00,236 제단 만들어서 머리 바치래 92 00:06:00,820 --> 00:06:02,571 엄청나게 수상하잖아 93 00:06:02,655 --> 00:06:04,365 대체 뭐랑 거래하는 거야? 94 00:06:04,448 --> 00:06:09,578 안 그러면 이 행성의 모든 평원을 10년간 얼려버리겠대 95 00:06:11,205 --> 00:06:12,331 10년? 96 00:06:12,414 --> 00:06:14,125 대가가 너무 무거운 거 아니에요? 97 00:06:14,208 --> 00:06:16,627 우리 집 냉방비 때문에 인류가! 98 00:06:16,710 --> 00:06:18,212 멸망할 것 같아 99 00:06:18,295 --> 00:06:19,505 망했네 100 00:06:22,216 --> 00:06:25,177 일단 받은 생선 구워서 점심이나 먹을까 101 00:06:25,678 --> 00:06:28,931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건 올해가 마지막일지도 모르잖아 102 00:06:32,476 --> 00:06:33,477 세상에 103 00:06:33,561 --> 00:06:35,521 정말요? 104 00:06:35,604 --> 00:06:37,231 알겠습니다, 네 105 00:06:37,314 --> 00:06:38,732 이만 끊겠습니다 106 00:06:43,696 --> 00:06:45,739 생선 머리도 괜찮대 107 00:06:45,823 --> 00:06:48,826 정령님은 인류의 존망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? 108 00:06:48,909 --> 00:06:53,622 뭐, 정령이 보기엔 소나 생선이나 별다를 게 없겠지 109 00:06:54,206 --> 00:06:57,877 인류도 대충 생물이라고만 인식할 테니까 110 00:06:57,960 --> 00:07:01,005 멸종해도 아무렇지 않을 거야 111 00:07:01,547 --> 00:07:03,048 아무렇지 않을 거라니 112 00:07:03,132 --> 00:07:04,842 어떻게 그렇게 침착해요? 113 00:07:04,925 --> 00:07:08,179 맞아, 하마터면 인류가 멸종할 뻔했다고! 114 00:07:09,263 --> 00:07:11,140 익숙해서 그런가 봐 115 00:07:11,849 --> 00:07:14,435 왜, 1990년대의 슈팅 게임은 116 00:07:14,518 --> 00:07:18,606 대부분의 작품이 인류 멸종 직전부터 시작했거든 117 00:07:19,231 --> 00:07:22,193 그런 지옥 같은 게임만 하니까 이 모양이지 118 00:07:22,276 --> 00:07:26,071 1990년대의 게임 회사는 인류에 무슨 원한이라도 있었대? 119 00:07:30,409 --> 00:07:31,744 아저씨! 120 00:07:32,369 --> 00:07:35,206 아룡이 되었던 후유증이 불쑥 나타나네 121 00:07:35,789 --> 00:07:38,918 날고기랑 날생선이 굉장히 맛있어 보여 122 00:07:39,001 --> 00:07:40,419 - 이해해 - 이해하지 마 123 00:07:41,504 --> 00:07:44,673 근데 왜 아저씨도 용이 됐던 거예요? 124 00:07:45,799 --> 00:07:49,136 타카후미 혼자 용이 되면 외로울 것 같았거든 125 00:07:50,387 --> 00:07:54,642 그대로 되돌아오지 못할까 봐 그때는 정말로 무서웠어요 126 00:07:55,226 --> 00:07:59,396 동료가 있으니 마음이 편하긴 했어 후지미야도 용이 되어 볼래? 127 00:08:00,105 --> 00:08:02,358 - 셋이면 더 즐거울 거야 - 됐거든요! 128 00:08:02,441 --> 00:08:04,735 하지만 조심해야 해 129 00:08:04,818 --> 00:08:07,446 너무 오랫동안 변신하면 130 00:08:07,530 --> 00:08:11,116 겉모습에 사로잡혀 되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니까 131 00:08:11,742 --> 00:08:14,078 예를 보여 줄게, '이큐라스 엘란' 132 00:08:15,412 --> 00:08:19,750 난 저번에 왕국을 나선 뒤로 한 달 동안 용으로 지냈어 133 00:08:20,334 --> 00:08:21,460 - 네? - 왜? 134 00:08:22,044 --> 00:08:26,465 정신이 마염룡의 사고 패턴에 지배당해서 되돌아갈 수가 없었어 135 00:08:27,132 --> 00:08:29,260 그대로 내버려 뒀으면 평생 용으로 남았을지도 몰라 136 00:08:29,760 --> 00:08:31,053 엄청나게 위험했잖아요! 137 00:08:31,136 --> 00:08:34,139 왜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용이 된 거야? 138 00:08:34,723 --> 00:08:35,849 그게… 139 00:08:38,852 --> 00:08:41,939 평범하게 걸어 나가는 것보다 멋지지 않을까 싶었거든 140 00:08:42,523 --> 00:08:44,316 확실히 멋지긴 했는데… 141 00:08:44,400 --> 00:08:46,151 정말 시답잖은 이유네요 142 00:08:46,944 --> 00:08:49,238 그래서 어떻게 되돌아왔어요? 143 00:08:49,738 --> 00:08:51,574 그건… 144 00:08:56,453 --> 00:08:57,830 드디어 찾았다 145 00:09:11,552 --> 00:09:15,306 오크가 용으로 변신했대서 왕도가 발칵 뒤집혔어 146 00:09:16,390 --> 00:09:18,684 어딜 가든 다 그 얘기뿐이야 147 00:09:21,228 --> 00:09:23,606 성가시게 돼버렸잖아 148 00:09:27,943 --> 00:09:29,069 못 살아 149 00:09:30,279 --> 00:09:31,488 츤데레 씨! 150 00:09:32,031 --> 00:09:33,949 "용모, 신체, 변모시켜라 실루엣" 151 00:09:37,494 --> 00:09:38,996 마염인가? 152 00:09:39,496 --> 00:09:40,664 내화 부적! 153 00:09:43,751 --> 00:09:44,793 약하네 154 00:09:45,586 --> 00:09:48,964 그래 봤자 가짜라는 건가! 155 00:10:04,605 --> 00:10:09,068 이세계 판타지다운 싸움을 제대로 보는 건 처음인 것 같아 156 00:10:09,151 --> 00:10:12,404 - 응 - 싸우는 모습 많이 보여 줬잖아 157 00:10:12,488 --> 00:10:14,740 삼촌은 대개 붙잡혀 매달리거나 158 00:10:14,823 --> 00:10:16,950 순식간에 이기기만 했으니까 159 00:10:24,750 --> 00:10:28,128 그만 으르렁대! 160 00:10:36,679 --> 00:10:39,098 바보야, 너 같은 건… 161 00:10:44,853 --> 00:10:46,480 오크로 충분해 162 00:11:08,085 --> 00:11:10,462 이런, 이게 누구야 163 00:11:11,505 --> 00:11:15,175 화제의 주인공인 거룡 변신 오크잖아 164 00:11:15,759 --> 00:11:18,470 용병까지 고용해서 사냥하러 와 봤더니 165 00:11:18,554 --> 00:11:21,473 우리 고객님께서 이미 포획하셨을 줄이야 166 00:11:21,557 --> 00:11:22,975 레그팔겐 상회 167 00:11:24,685 --> 00:11:26,145 단골이시니 168 00:11:26,228 --> 00:11:30,441 산 채로 넘겨주신다면 보수는 두둑이 드리죠 169 00:11:31,024 --> 00:11:35,863 뭐, 빌려 드린 금액에 비하면 쥐꼬리만 하겠지만요 170 00:11:37,156 --> 00:11:40,576 말이 나와서 말인데 언제쯤 갚으실 예정인가요? 171 00:11:40,659 --> 00:11:42,578 갚겠다고 했을 텐데 172 00:11:42,661 --> 00:11:45,664 빚을 연체한 것도 아닌데 독촉하는 거야? 173 00:11:45,747 --> 00:11:49,084 상회의 우두머리면 좀 더 느긋할 줄 알아야지 174 00:11:50,878 --> 00:11:53,797 역시 그 엘가 왕족의 자녀분이시군요 175 00:11:55,591 --> 00:12:00,554 윗사람의 바람직한 자세를 가르쳐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176 00:12:01,430 --> 00:12:04,641 감사한 말씀이니 제대로 적어 두도록 177 00:12:04,725 --> 00:12:09,396 '난 빚쟁이 공주님이야 아주 잘났지'라고 했던가요? 178 00:12:09,480 --> 00:12:12,274 - 뭐? - 엘프 씨 공주였어? 179 00:12:12,357 --> 00:12:13,692 어? 응 180 00:12:13,775 --> 00:12:17,029 아니, 아시는 거 맞아요? 왕족이에요, 공주라고요! 181 00:12:17,112 --> 00:12:19,156 그렇게 드문 일도 아니잖아 182 00:12:19,239 --> 00:12:21,533 발가도 왕자였고 183 00:12:21,617 --> 00:12:24,369 세레나도 먼 후손이긴 하지만 왕족이었잖아 184 00:12:24,453 --> 00:12:26,413 - 그건 게임이고! - 어차피 또 게임 얘기죠? 185 00:12:26,497 --> 00:12:28,665 - 그런데? - '그런데'? 186 00:12:29,541 --> 00:12:31,168 내 뒷조사를 했군 187 00:12:31,251 --> 00:12:34,379 거액 고객이시니까요, 공주님 188 00:12:34,463 --> 00:12:36,131 공주라고 부르지 마 189 00:12:36,215 --> 00:12:39,760 좀 더 살갑게 구는 게 좋지 않겠어? 190 00:12:39,843 --> 00:12:42,471 공주님 191 00:12:51,647 --> 00:12:54,566 그러면 못 쓰죠, 엘프 님 192 00:12:54,650 --> 00:12:56,693 어둠의 맹약 부적 193 00:12:56,777 --> 00:12:59,238 정령의 이름으로 피의 맹세를 했으니 194 00:12:59,321 --> 00:13:02,157 우리 사이에 폭력은 있을 수 없어요 195 00:13:02,241 --> 00:13:05,577 빚을 갚고 자유가 되든지 제 것이 되든지 196 00:13:05,661 --> 00:13:07,287 둘 중 하나만 가능하죠 197 00:13:08,705 --> 00:13:12,084 자신을 담보로 삼은 건 좀 경솔하셨어요 198 00:13:12,584 --> 00:13:17,214 엘프 왕족과의 혼인이 성사되면 상회가 더욱 번창할 겁니다 199 00:13:17,798 --> 00:13:21,802 그리고 하겐 레그팔겐의 이름은 대륙 전역에… 200 00:13:21,885 --> 00:13:23,804 '클로섀 르기드 리올란' 201 00:13:28,225 --> 00:13:32,062 네가 거룡이 된 날 원래대로 돌려준 거지? 202 00:13:32,646 --> 00:13:34,565 응, 오랜만… 203 00:13:34,648 --> 00:13:38,777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방금 걸로 그 빚은 갚은 거다 204 00:13:38,860 --> 00:13:40,237 어? 205 00:13:41,154 --> 00:13:42,447 그럼 206 00:13:43,031 --> 00:13:45,701 기다려! 멈춰! 207 00:13:46,493 --> 00:13:48,203 넌 왜 늘 이런 식이야? 208 00:13:48,287 --> 00:13:50,956 만지지 마, 한동안… 209 00:13:51,039 --> 00:13:54,293 - 한 달이야! - 한 달이나 안 씻었으니까 210 00:13:54,376 --> 00:13:56,086 딱히 이상한 냄새는 안 나 211 00:13:56,670 --> 00:13:58,380 제대로 맡아 보지도 않았잖아 212 00:13:58,463 --> 00:14:00,382 자고 있을 때 확실히 맡아 봤어 213 00:14:02,217 --> 00:14:03,844 어? 왜? 214 00:14:03,927 --> 00:14:05,554 오해하지 마 215 00:14:05,637 --> 00:14:07,848 딱히 좋아서 맡은 게 아니라 껴안아… 216 00:14:08,765 --> 00:14:10,100 안아… 217 00:14:11,143 --> 00:14:13,312 안아서 숨통을 막으려다가 맡은 거야 218 00:14:13,937 --> 00:14:16,273 - 어설퍼 - 변명이 어설퍼 219 00:14:16,356 --> 00:14:18,984 과연, 그랬던 건가 220 00:14:19,067 --> 00:14:21,486 숨통이 콱 막혀 죽을 뻔했지 221 00:14:21,987 --> 00:14:24,197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222 00:14:24,281 --> 00:14:27,451 여전히 츤데레 속성과는 상성이 최악이야 223 00:14:28,410 --> 00:14:33,165 부적으로 맺은 빚의 맹약을 강제로 해제했다고? 224 00:14:33,749 --> 00:14:35,500 계획이 다 틀어졌잖아! 225 00:14:35,584 --> 00:14:37,127 그 오크는 뭐야! 226 00:14:37,210 --> 00:14:39,630 - 빚졌던 거야? - 너희는 대체 무슨 관계야? 227 00:14:40,213 --> 00:14:43,634 - 무슨 관계로 보여? - 웃기지 마! 228 00:14:46,178 --> 00:14:47,220 나리 229 00:14:47,304 --> 00:14:49,932 피의 맹세가 사라졌으니 230 00:14:50,515 --> 00:14:54,144 제가 이 아가씨를 손봐 줘도 되는 거겠죠? 231 00:14:54,728 --> 00:14:56,647 거수 사냥꾼 돌도르야! 232 00:14:57,230 --> 00:15:01,610 용을 사냥할 수 있대서 기대하고 왔더니 이 꼴이라니 233 00:15:02,277 --> 00:15:05,572 이대로 재미도 못 보고 넘어갈 수야 없지! 234 00:15:05,656 --> 00:15:06,823 맞아! 235 00:15:06,907 --> 00:15:10,911 - 건방진 엘프는 혼쭐내 줘야지! - 당신 잘못이에요, 엘프님 236 00:15:10,994 --> 00:15:15,499 따끔한 맛 좀 보고 자신의 처지를 깨달으시죠 237 00:15:15,582 --> 00:15:18,001 난 오크 얼굴처럼 상냥하지 않아 238 00:15:18,085 --> 00:15:20,212 이 많은 사람을 이길 수 있다는 겁니까? 239 00:15:20,921 --> 00:15:22,673 눈 깜박할 사이에 끝내 주겠어 240 00:15:29,179 --> 00:15:33,558 이건 세계에 7개뿐이라는 천성석 반지야 241 00:15:34,142 --> 00:15:36,186 상당한 가치가 있는 희귀품이지 242 00:15:37,354 --> 00:15:38,647 필요 없어 243 00:15:38,730 --> 00:15:41,608 미안해, 빚 때문인 줄은 몰랐어 244 00:15:41,692 --> 00:15:43,568 - 이거면 괜찮겠지 - 아니… 245 00:15:43,652 --> 00:15:45,821 괜찮지? 내 마음이야 246 00:15:45,904 --> 00:15:47,406 어? 247 00:15:53,203 --> 00:15:56,999 난 죽을힘을 다해 되찾아 왔는데 248 00:16:04,381 --> 00:16:05,507 무서워 249 00:16:09,469 --> 00:16:10,929 무너진다! 250 00:16:12,848 --> 00:16:13,849 위험해! 251 00:16:19,021 --> 00:16:20,689 - 늪이다! - 진흙탕이야! 252 00:16:23,358 --> 00:16:25,444 나리, 어쩔까요? 253 00:16:26,111 --> 00:16:29,781 내버려 둬, 늪에 빠진 엘프 따위에게 더는 관심 없어! 254 00:16:30,574 --> 00:16:33,243 젠장! 255 00:16:33,827 --> 00:16:35,704 안 빠져! 256 00:16:37,998 --> 00:16:40,208 - 축하합니다 - 축하드립니다 257 00:16:40,959 --> 00:16:43,211 축하하지 마, 이 바보들아! 258 00:16:43,295 --> 00:16:45,005 당장 돌아간다! 259 00:16:45,505 --> 00:16:48,175 반지가 너무 작았나 260 00:16:48,967 --> 00:16:52,054 그나저나 빚이라니 뭐 하고 다니는 거야? 261 00:16:52,137 --> 00:16:53,764 어쩔 수 없잖아 262 00:16:54,514 --> 00:16:56,975 이걸 되찾을 돈이 부족했으니까 263 00:16:57,559 --> 00:17:00,312 뭐? 너한테 줬던 반지 말이야? 264 00:17:00,395 --> 00:17:02,939 - 기껏 돈으로 바꿔 줬더니만 - 하지만… 265 00:17:04,107 --> 00:17:05,734 아깝네 266 00:17:05,817 --> 00:17:08,528 넌 귀금속 같은 거 안 해도 되잖아 267 00:17:08,612 --> 00:17:10,363 시끄러워, 바보 오크 268 00:17:10,447 --> 00:17:13,116 안 해도 예쁘기만 한걸 269 00:17:16,995 --> 00:17:18,288 뭐야 270 00:17:20,248 --> 00:17:21,500 진흙투성이잖아 271 00:17:22,250 --> 00:17:24,044 더러운 오크! 진흙 범벅 오크! 272 00:17:24,544 --> 00:17:25,962 그러는 너도 진흙투성이거든! 273 00:17:30,842 --> 00:17:32,010 정말이네 274 00:17:34,638 --> 00:17:38,350 이래선 오크고 엘프고 구별도 안 되겠어 275 00:17:43,105 --> 00:17:45,148 더는 진흙투성이로 있기 싫어 276 00:17:45,232 --> 00:17:47,442 오늘 안에는 씻고 싶어 277 00:17:48,276 --> 00:17:50,737 이 부근은 화산 지대라서 온천이 있어 278 00:17:50,821 --> 00:17:52,989 진짜? 어디에? 279 00:17:53,573 --> 00:17:54,574 저기 280 00:17:55,867 --> 00:17:59,704 그나저나 너 묘하게 깔끔 떤다 281 00:17:59,788 --> 00:18:02,499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씻잖아 282 00:18:03,166 --> 00:18:07,087 숙련된 모험가들은 한 달쯤 못 씻어도 불평 안 하거든 283 00:18:07,671 --> 00:18:09,089 - 뭐? - 나도… 284 00:18:12,551 --> 00:18:15,011 아프잖아, 왜 그러는데? 285 00:18:16,346 --> 00:18:17,722 뭐, 이런 식으로 286 00:18:18,306 --> 00:18:20,976 이유 없이 얻어맞기도 했지 287 00:18:21,476 --> 00:18:22,602 삼촌 잘못이야 288 00:18:22,686 --> 00:18:24,688 방금은 아저씨가 잘못했어 289 00:18:25,272 --> 00:18:28,692 분하지만, 엘프 덕분에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 290 00:18:31,278 --> 00:18:34,072 그러고 보니 이세계에도 온천이 있네요 291 00:18:34,156 --> 00:18:36,032 응, 이다음에 들어갔어 292 00:18:36,616 --> 00:18:37,784 좋았겠네 293 00:18:38,368 --> 00:18:40,704 이렇게 추우니 나도 들어가고 싶은… 294 00:18:44,291 --> 00:18:46,543 8월에 실내 온도가 10도라고? 295 00:18:46,626 --> 00:18:49,921 너무 춥잖아! 삼촌, 냉방 마법 일단 멈춰줘! 296 00:18:50,005 --> 00:18:51,006 응 297 00:18:58,889 --> 00:19:00,348 창문 열까? 298 00:19:00,432 --> 00:19:02,142 아니, 그러지 말자 299 00:19:02,726 --> 00:19:06,605 만약 그랬다가 얼음의 정령님 심기가 상하면… 300 00:19:06,688 --> 00:19:08,523 인류가 멸망하겠지! 301 00:19:10,066 --> 00:19:13,028 창문 좀 열었다고 인류가 멸망해야겠냐고! 302 00:19:14,154 --> 00:19:15,488 제대로 된 에어컨을 사자 303 00:19:16,072 --> 00:19:17,782 나도 좀 보탤 테니까 304 00:19:17,866 --> 00:19:20,452 아니, 나도 유튜버로서의 자존심이 있는데 305 00:19:20,535 --> 00:19:23,205 '자칭 광고 수익자'는 조용히 하세요! 306 00:19:24,247 --> 00:19:26,958 '어둠의 검'의 마법으로 냉기도 벨 수 있지 않을까? 307 00:19:27,042 --> 00:19:30,420 그 검은 그렇게 쓰는 게 아니야 308 00:19:30,503 --> 00:19:33,256 마법은 됐으니까 에어컨 사자고요 309 00:19:33,340 --> 00:19:35,258 타카후미, 핸드폰 줘봐 310 00:19:35,342 --> 00:19:36,676 응, 여기 311 00:19:37,761 --> 00:19:39,179 어둠의 정령이여 312 00:19:39,262 --> 00:19:42,766 검으로 변하여 그대의 모습을 선명히 드러내라 313 00:19:45,435 --> 00:19:46,519 봐 314 00:19:47,145 --> 00:19:48,563 통신 두절됐어 315 00:19:49,397 --> 00:19:52,317 - 데이터에 와이파이까지 끊겼네! - 굉장해 316 00:19:52,400 --> 00:19:57,572 어둠의 검은 마법이나 전파 같은 '힘의 흐름'을 끊어내거든 317 00:19:58,198 --> 00:20:00,784 아마 적외선 통신도 끊을 수 있을 거야 318 00:20:01,451 --> 00:20:03,912 적외선 포트 어디 있어? 319 00:20:04,621 --> 00:20:06,831 아니, 적외선이라니… 320 00:20:08,708 --> 00:20:10,210 블루투스! 321 00:20:10,293 --> 00:20:13,880 그럼 블루투스 포트는 어디 있는데? 322 00:20:13,964 --> 00:20:15,715 포트 같은 거 없어 323 00:20:15,799 --> 00:20:18,969 알겠다 이거 블루레이랑 관련 있지? 324 00:20:19,636 --> 00:20:20,804 없어요 325 00:20:23,139 --> 00:20:26,685 8월의 무더위 속 얼음장 같은 방에서 326 00:20:26,768 --> 00:20:29,688 이불 덮고 수다 떠는 건 의외로 즐거웠다 327 00:20:30,480 --> 00:20:33,191 올해 여름엔 매일 생선을 먹을 거다 328 00:22:05,408 --> 00:22:06,659 끔찍하네 329 00:22:07,243 --> 00:22:09,120 기생형 마물이군 330 00:22:09,704 --> 00:22:11,748 민물고기를 먹고 감염된 건가? 331 00:22:11,831 --> 00:22:13,458 딱하게도 332 00:22:13,541 --> 00:22:15,835 배가 이 꼴이 되다니 333 00:22:15,919 --> 00:22:17,212 기생형이래 334 00:22:22,926 --> 00:22:26,805 - 오크 얼굴, 남의 방에 멋대로… - 긴급 상황이야 335 00:22:34,813 --> 00:22:37,690 - 좋아, 아무렇지도 않네 - 뭐, 뭐야 336 00:22:38,858 --> 00:22:41,402 기생형 마물에 당한 피해자가 나왔어 337 00:22:41,986 --> 00:22:44,989 감염됐다면 배에 징후가 있을 거야 338 00:22:46,449 --> 00:22:48,118 그런 거였구나 339 00:22:49,452 --> 00:22:51,287 어? 뭐야? 340 00:22:51,371 --> 00:22:53,498 바보야, 손 떼! 341 00:22:58,169 --> 00:23:01,965 - 메이벨? -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! 342 00:23:02,048 --> 00:23:04,217 너도! 갑자기 이런… 343 00:23:11,349 --> 00:23:14,978 - 배에 뭔가가 있어! - 당장 꺼요! 344 00:23:15,854 --> 00:23:18,189 삼촌, 영상 꺼줘 345 00:23:21,234 --> 00:23:24,863 그런데 점심은 생선을 먹을 예정이었는데 346 00:23:24,946 --> 00:23:27,365 싫어요, 절대 싫어요 347 00:23:27,949 --> 00:23:29,993 그럼 뭐 먹을래? 348 00:23:30,076 --> 00:23:31,202 음… 349 00:23:35,957 --> 00:23:40,962 자막: 김미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