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7,383 --> 00:00:09,969 "넷플릭스 시리즈" 2 00:00:13,347 --> 00:00:15,266 동화 세 닢이라니? 3 00:00:16,392 --> 00:00:18,936 여기까지 옮겨 왔는데 너무 헐값이잖아! 4 00:00:23,107 --> 00:00:27,111 이런 다 죽어 가는 오크는 아무런 쓸모가 없어 5 00:00:27,195 --> 00:00:29,822 아니, 말하면 대단하다니까! 6 00:00:29,906 --> 00:00:31,824 싫으면 다른 데로 갖고 가 7 00:00:31,908 --> 00:00:33,034 젠장 8 00:00:34,077 --> 00:00:36,579 아, 아까 주운 수세미인데 9 00:00:37,246 --> 00:00:38,915 이건 값 좀 나갈까? 10 00:00:38,998 --> 00:00:41,459 쳇, 너무 더럽잖아 11 00:00:48,341 --> 00:00:50,426 동화 120닢이야 12 00:00:54,013 --> 00:00:54,889 자릿수부터가 달라! 13 00:00:55,515 --> 00:00:57,600 아저씨 얼마나 싼 거야! 14 00:01:10,571 --> 00:01:16,410 "이세계 삼촌" 15 00:01:43,145 --> 00:01:45,314 "삼촌: 그걸로 된 거야" 16 00:02:16,554 --> 00:02:18,222 "돌아갈래" 17 00:02:23,436 --> 00:02:24,478 "수세미보다 싼값에 팔림" 18 00:02:32,195 --> 00:02:34,864 내가 수세미보다 싸다니 19 00:02:34,947 --> 00:02:37,116 왜 아저씨가 모르시는 거예요? 20 00:02:44,332 --> 00:02:46,667 둘 다 왜 그래? 21 00:02:51,214 --> 00:02:54,216 아마 그거일 거야, 망각 마법 22 00:02:54,800 --> 00:02:56,802 방금 떠올랐어 23 00:02:56,886 --> 00:02:57,929 응 24 00:02:58,763 --> 00:03:00,806 난 그 페이지를 읽은 기억이 25 00:03:01,807 --> 00:03:03,434 방금 떠올랐어 26 00:03:08,189 --> 00:03:12,777 후지미야 씨 이 수첩의 맨 첫 장을 읽어 봐 27 00:03:13,402 --> 00:03:15,488 상당히 낡은 수첩이네요 28 00:03:16,322 --> 00:03:17,949 첫 장만 봐야 해! 29 00:03:21,577 --> 00:03:24,497 '수세미보다 싼값에 팔림' 30 00:03:26,165 --> 00:03:30,211 망각 마법을 배운 뒤 가장 먼저 지웠던 괴로운 기억이야 31 00:03:30,711 --> 00:03:34,298 아저씨도 수세미보다 싼 건 충격이셨나 보네요 32 00:03:34,924 --> 00:03:39,011 지운 기억도 이렇게 재인식하면 되돌아오는구나 33 00:03:39,595 --> 00:03:42,390 먼저 코피를 내서 이 이상은 위험하다고 34 00:03:42,473 --> 00:03:45,726 기억의 정령이 경고해 주거든 35 00:03:45,810 --> 00:03:49,063 그런데 이런 경우엔 어쩔 도리가 없어 36 00:03:49,146 --> 00:03:52,483 더 나은 경고 방법은 없는 거야? 37 00:03:52,984 --> 00:03:54,443 괜찮아? 38 00:03:54,527 --> 00:03:55,945 더는 못 해 먹겠어 39 00:03:56,028 --> 00:03:57,405 어깨 아파 죽겠네 40 00:03:59,073 --> 00:04:00,741 삼촌은 결국… 41 00:04:27,310 --> 00:04:31,022 이렇게 난 곡예단 지하에 처박히게 됐지 42 00:04:32,523 --> 00:04:33,899 일주일 넘길게 43 00:04:34,483 --> 00:04:35,651 어? 왜? 44 00:04:36,485 --> 00:04:39,864 곡예단 주인이 날 까맣게 잊어버렸거든 45 00:04:42,783 --> 00:04:47,330 사흘째에 천장에서 샌 빗물을 못 마셨다면 그대로 죽었을 거야 46 00:04:49,206 --> 00:04:52,626 어둠을 가르는 한 줄기 빛인가 47 00:04:53,127 --> 00:04:55,087 볼테커네 48 00:04:55,171 --> 00:04:56,589 그거 알아? 49 00:04:56,672 --> 00:04:59,383 메가 드라이브 게임 '펄스맨'의 필살기 50 00:04:59,467 --> 00:05:02,720 실제 발음은 혀를 엄청나게 굴려서 51 00:05:02,803 --> 00:05:04,430 '붤테커'야 52 00:05:05,014 --> 00:05:07,808 벽이 있으면 끝도 없이 고속으로 반사되는 53 00:05:07,892 --> 00:05:10,394 강력하고 아름다운 기술이지 54 00:05:10,478 --> 00:05:14,190 그리고 '펄스맨' 하면 전뇌 스테이지의 반투명 처리야 55 00:05:14,273 --> 00:05:15,107 아저씨가 56 00:05:15,191 --> 00:05:16,817 - 결국… - 전자 세계에서 번쩍이는 빛을 57 00:05:16,901 --> 00:05:19,987 - 표현해서 무척 예뻤어 - 아니야 58 00:05:20,071 --> 00:05:23,866 제정신을 유지하려고 달빛에 말을 걸었던 거야 59 00:05:23,949 --> 00:05:25,743 얼굴 보면 알잖아? 60 00:05:25,826 --> 00:05:27,995 아직은 완전히 제정신이야 61 00:05:28,079 --> 00:05:31,415 기술력이 굉장해 '펄스맨'의 개발사는… 62 00:05:31,499 --> 00:05:32,500 그런 것 같네 63 00:05:32,583 --> 00:05:34,251 '포켓몬스터'란 게임을 히트시킨 모양이야 64 00:05:34,335 --> 00:05:35,628 네 65 00:05:36,212 --> 00:05:40,966 하지만 언젠가는 꼭 세가 하드용 '펄스맨 2'를 출시할 거야 66 00:05:42,802 --> 00:05:45,221 몸을 무적의 광체로 바꾸는 67 00:05:45,304 --> 00:05:48,641 필살기인 볼테커가 정말 멋지거든 68 00:05:49,183 --> 00:05:53,854 그래, 딱 이런 강력하고 아름다운 빛이야 69 00:05:53,938 --> 00:05:55,731 무적의 광체지 70 00:05:56,941 --> 00:05:59,693 어? 고맙다니? 71 00:05:59,777 --> 00:06:01,821 딱히 아부한 건 아닌데 72 00:06:01,904 --> 00:06:04,198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이야 73 00:06:04,698 --> 00:06:07,451 이 세계에 와서 본 가장 아름다운… 74 00:06:11,455 --> 00:06:13,833 누구야? 누구냐고? 75 00:06:16,627 --> 00:06:19,296 빛 자체에 깃든 의지? 76 00:06:21,882 --> 00:06:24,760 빛의 정령, 킬라이드 77 00:06:26,887 --> 00:06:28,097 외치라고? 78 00:06:29,890 --> 00:06:30,933 고대어를? 79 00:06:34,061 --> 00:06:37,273 '킬라이드 르기드 리올란' 80 00:06:45,906 --> 00:06:47,324 빛의 검이네 81 00:06:47,408 --> 00:06:50,077 이게 처음으로 썼던 마법이야 82 00:06:50,161 --> 00:06:51,912 덕분에 탈출할 수 있었지 83 00:06:55,457 --> 00:06:59,712 삼촌, 방금 중얼거리면서 얘기했던 상대가 혹시… 84 00:06:59,795 --> 00:07:02,298 응, 빛의 정령이야 85 00:07:02,381 --> 00:07:05,634 그 밖에도 바람이나 불을 비롯한 여러 정령이 있어 86 00:07:05,718 --> 00:07:08,470 왜 갑자기 정령과 대화할 수 있게 된 거죠? 87 00:07:09,805 --> 00:07:12,016 - 번역 능력인가? - 응 88 00:07:12,600 --> 00:07:16,937 신께 받은 번역 능력으로 정령과 대화한 거야? 89 00:07:18,606 --> 00:07:19,815 아마도 90 00:07:19,899 --> 00:07:23,444 그게 삼촌의 특출나게 강한 마법의 비밀이었어 91 00:07:24,778 --> 00:07:26,697 봉인 도시에서의 반응을 보면 92 00:07:26,780 --> 00:07:30,701 정령과 대화해서 마법을 쓸 수 있는 건 삼촌뿐인 것 같고 93 00:07:33,704 --> 00:07:35,289 그런 거였나? 94 00:07:35,789 --> 00:07:40,085 뭔가 주변 사람들과 마법 얘기가 안 통한다 싶었는데 95 00:07:42,379 --> 00:07:47,384 좀 더 제대로 얘기를 나눠 봤다면 저쪽에서 깨달았으려나 96 00:07:47,468 --> 00:07:49,678 뭐, 그보다 97 00:07:49,762 --> 00:07:54,225 갑자기 이세계어를 알아듣거나 마법을 쓰게 된 걸 뭐라 생각했어? 98 00:07:56,810 --> 00:07:58,062 아, 난 99 00:07:59,146 --> 00:08:02,316 게임에 나오는 영어가 무슨 소리인지는 몰라도 100 00:08:02,399 --> 00:08:04,818 플레이는 잘 할 수 있거든 101 00:08:04,902 --> 00:08:09,782 그래서 세가로 기른 응용력이 발휘되었나 보다 했지 102 00:08:10,366 --> 00:08:12,034 그런 응용력 없어 103 00:08:12,535 --> 00:08:15,120 비디오 게임에 대한 신뢰도가 엄청나 104 00:08:15,704 --> 00:08:18,040 그래서 이 뒤엔 어떻게 됐어요? 105 00:08:18,123 --> 00:08:19,124 아, 응 106 00:08:19,625 --> 00:08:22,836 그냥 빛의 검 써서 감옥에서 탈출했어 107 00:08:27,216 --> 00:08:31,512 내친김에 갇혀 있던 소형 마물들도 풀어 줬고 108 00:08:37,518 --> 00:08:39,270 와, 귀여워! 109 00:08:39,353 --> 00:08:42,064 삼촌을 잘 따르네! 마스코트로 삼기 딱 좋았겠어 110 00:08:43,774 --> 00:08:44,775 아니 111 00:08:46,360 --> 00:08:48,737 정확하게 경동맥을 노리더라 112 00:08:48,821 --> 00:08:50,197 무시무시한 괴수였어! 113 00:09:02,376 --> 00:09:04,044 살려줘! 114 00:09:04,128 --> 00:09:05,963 뭐야, 이거? 115 00:09:06,046 --> 00:09:08,757 악서수에 사랑수에 광아조까지! 116 00:09:08,841 --> 00:09:12,469 동대륙에서 엄선해 온 마수가 전부 탈출하다니! 117 00:09:14,013 --> 00:09:16,265 살려줘! 118 00:09:29,361 --> 00:09:31,739 '그대의 역할은' 119 00:09:32,615 --> 00:09:35,701 '정신없이 도망치는' 120 00:09:36,201 --> 00:09:38,954 '평범한 시민인가' 121 00:09:40,039 --> 00:09:41,790 '아니면…' 122 00:09:45,628 --> 00:09:48,631 '레그스위드 잘도나!' 123 00:09:57,848 --> 00:09:59,725 고맙네, 덕분에… 124 00:10:00,392 --> 00:10:03,437 잘 버텼어! 125 00:10:06,649 --> 00:10:09,151 괜찮아, 이제 안심해도 돼 126 00:10:09,652 --> 00:10:11,111 부상자 전송을 부탁할게 127 00:10:11,195 --> 00:10:12,363 좌표 설정 128 00:10:30,339 --> 00:10:33,926 이렇게 밤새도록 싸웠어 129 00:10:38,389 --> 00:10:41,016 그리고 싸움이 끝난 뒤 130 00:10:45,521 --> 00:10:46,855 '바라이브 갈라' 131 00:11:00,786 --> 00:11:05,708 죽기 직전이었던 나의 피와 살이 되어 준 마물들에게 감사했지 132 00:11:08,919 --> 00:11:10,796 참, 뭐랄까 133 00:11:11,380 --> 00:11:15,509 17년간 괴로운 일투성이였던 이세계 생활이었지만 134 00:11:15,592 --> 00:11:20,180 보다시피 처음에는 꽤 순조롭게 시작했거든 135 00:11:20,681 --> 00:11:21,765 뭐? 136 00:11:21,849 --> 00:11:24,184 이게 순조로운 축에 속하는 거야? 137 00:11:25,853 --> 00:11:29,189 수세미보다 비쌌다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지 138 00:11:33,444 --> 00:11:35,821 저기, 죄송해요 139 00:11:35,904 --> 00:11:38,240 늦었으니 이만 가볼게요 140 00:11:39,116 --> 00:11:41,201 오늘 저녁 메뉴 닭튀김이거든요 141 00:11:41,785 --> 00:11:43,745 뒷이야기는 다음에 해줘 142 00:11:44,246 --> 00:11:45,539 그러네 143 00:11:45,622 --> 00:11:48,876 확실히 이 뒤로는 거지 같은 일만 있었으니까 144 00:11:50,961 --> 00:11:52,629 이것보다 더 거지 같아? 145 00:11:52,713 --> 00:11:55,716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? 146 00:11:56,884 --> 00:11:58,677 뭐, 별일 없었는데 147 00:11:59,761 --> 00:12:02,097 용에게서 엘프를 구해줬을 뿐이야 148 00:12:03,515 --> 00:12:07,519 구해줬는데 욕만 잔뜩 먹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149 00:12:07,603 --> 00:12:09,271 엄청 중요한 이야기잖아! 150 00:12:09,354 --> 00:12:11,523 그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! 151 00:12:15,235 --> 00:12:18,155 응, 먼저 먹어, 응 152 00:12:18,906 --> 00:12:22,618 닭튀김이 아쉽지 않을 만큼 멋진 모습을 보여 주세요, 아저씨! 153 00:12:22,701 --> 00:12:24,703 알았어, 잘 봐 154 00:12:25,329 --> 00:12:28,957 이세계 생활 9일째에 벌어진 마독룡과의 전투는 155 00:12:30,000 --> 00:12:31,460 이렇게 해서 156 00:12:36,882 --> 00:12:38,258 좋아, 이겼다 157 00:12:38,842 --> 00:12:40,177 이걸로 끝이야? 158 00:12:41,553 --> 00:12:42,763 내 닭튀김 159 00:12:42,846 --> 00:12:46,058 드래건을 한 방에 쓰러트리다니 삼촌 마법 너무 센 거 아니야? 160 00:12:46,683 --> 00:12:50,771 아니, 원래라면 일격으로 쓰러트리는 건 무리였을 거야 161 00:12:50,854 --> 00:12:52,231 그런데 162 00:12:53,524 --> 00:12:57,569 여기에 엘프가 한 곳만 집중해서 공격한 흔적이 있더라고 163 00:12:57,653 --> 00:13:00,072 그 부분을 노렸던 거지 164 00:13:00,656 --> 00:13:04,243 조금만 더 힘냈다면 엘프 혼자서 이겼을 거야 165 00:13:13,585 --> 00:13:14,795 오크 166 00:13:21,927 --> 00:13:24,304 안 봤어, 안 봤으니까 167 00:13:24,388 --> 00:13:26,765 그리고 난 오크가 아니야 168 00:13:28,392 --> 00:13:29,643 옷은 입었어? 169 00:13:31,353 --> 00:13:33,021 지퍼 잠글 줄 알아? 170 00:13:39,611 --> 00:13:42,489 검사님, 크나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171 00:13:42,573 --> 00:13:48,078 뭘요,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돕는 건 당연한 거죠 172 00:13:55,586 --> 00:13:57,087 어쩜 이렇게 추악한지 173 00:13:58,088 --> 00:14:01,091 이건 분명 사악한 오크야 174 00:14:01,592 --> 00:14:02,634 너무 흉측해 175 00:14:02,718 --> 00:14:06,013 이렇게까지 못생기다니 용서할 수 없을 정도야 176 00:14:06,096 --> 00:14:07,806 앗, 고장 났다 177 00:14:08,348 --> 00:14:10,767 츤데레 씨 정신이 나가 버렸어 178 00:14:10,851 --> 00:14:12,936 그 나이프는 어디서 났어? 179 00:14:13,562 --> 00:14:15,480 내,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? 180 00:14:16,106 --> 00:14:17,608 시, 실례했어 181 00:14:18,191 --> 00:14:19,568 찔렀어! 182 00:14:19,651 --> 00:14:20,861 괜찮아? 183 00:14:28,493 --> 00:14:30,871 뭐야? 자, 잠깐! 184 00:14:30,954 --> 00:14:31,955 이러지 마! 185 00:14:32,039 --> 00:14:33,665 상처는? 지혈해야 해! 186 00:14:33,749 --> 00:14:36,460 찌른 거 아니야! 찌른 거 아니라니까! 187 00:14:39,379 --> 00:14:40,797 생채기 하나 없네 188 00:14:40,881 --> 00:14:42,633 피부가 엄청 깨끗하잖아 189 00:14:42,716 --> 00:14:44,635 다른 곳에 상처가 났을지도 몰라 190 00:14:44,718 --> 00:14:46,678 여긴가? 아니면 여기? 191 00:14:48,347 --> 00:14:49,681 위험하잖아! 192 00:14:51,350 --> 00:14:53,143 두고 봐! 193 00:14:53,727 --> 00:14:57,439 네 돼지 면상은 이 두 눈에 똑똑히 새겨 놨으니까! 194 00:14:58,565 --> 00:15:00,817 이 빚은 반드시 갚아 주겠어! 195 00:15:01,401 --> 00:15:03,111 정말 괜찮아? 196 00:15:03,195 --> 00:15:06,156 싫어, 가까이 오지 마! 이 음란 오크야! 197 00:15:06,239 --> 00:15:07,491 돼지, 돼지, 돼지! 198 00:15:07,574 --> 00:15:09,660 돼지, 돼지, 돼지 못생긴 오크 같으니! 199 00:15:12,371 --> 00:15:15,248 아저씨, 무슨 말이라도 하셔야죠 200 00:15:15,332 --> 00:15:21,129 아니, 이럴 때는 섣불리 반론하면 괜히 상대를 자극하게 되니까 201 00:15:21,213 --> 00:15:22,714 꾹 참아야 해 202 00:15:23,215 --> 00:15:26,551 당시의 삼촌은 어떤 학창 시절을 보낸 걸까? 203 00:15:27,761 --> 00:15:29,554 뭐, 이런고로… 204 00:15:30,681 --> 00:15:33,266 이때부터 끈질기게 따라다니기 시작했어 205 00:15:34,851 --> 00:15:38,355 파카는 훔쳐 가고 만날 때마다 욕만 해대고 206 00:15:38,438 --> 00:15:41,400 동결 봉인됐을 때도 안 도와줬지 207 00:15:41,483 --> 00:15:42,609 망할 엘프 녀석 208 00:15:42,693 --> 00:15:45,362 아, 동결 봉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209 00:15:46,113 --> 00:15:48,115 그 뒤에 어떻게 됐어요? 210 00:15:49,825 --> 00:15:52,285 아, 이걸 보면 알 거야 211 00:15:53,954 --> 00:15:55,747 몸이 무거워 212 00:15:55,831 --> 00:15:58,375 동결 봉인 때문인가? 213 00:16:01,294 --> 00:16:03,672 이 부드러운 건 뭐지? 214 00:16:18,311 --> 00:16:20,439 너 뭐 하는 거야? 215 00:16:20,522 --> 00:16:24,693 북쪽 지방에는 짐승의 내장으로 몸을 녹이는 민족이 있어 216 00:16:24,776 --> 00:16:27,654 왠지 좀 추워서 몸을 녹인 거야! 217 00:16:27,738 --> 00:16:28,780 궁색해 218 00:16:28,864 --> 00:16:30,907 궁색하기 짝이 없는 변명이야 219 00:16:31,491 --> 00:16:33,326 과연, 그런 거였군 220 00:16:33,410 --> 00:16:34,953 - 믿었어! - 말도 안 돼! 221 00:16:35,037 --> 00:16:37,539 뭐, 진짜 좀 춥긴 하네 222 00:16:37,622 --> 00:16:40,542 감기 걸리지 않게 좀 더 잘까 223 00:16:40,625 --> 00:16:43,795 추우니까 나도 붙어서 잘래 224 00:16:44,504 --> 00:16:47,632 짐승 내장 취급이냐 225 00:16:50,761 --> 00:16:52,095 마음대로 해 226 00:16:57,642 --> 00:16:59,311 뭐야, 왜 이래? 227 00:17:03,565 --> 00:17:04,691 엄마 228 00:17:05,400 --> 00:17:06,610 엄마 229 00:17:07,360 --> 00:17:08,361 싫어 230 00:17:09,780 --> 00:17:10,781 엄마 231 00:17:11,948 --> 00:17:13,408 엄마 232 00:17:16,995 --> 00:17:18,288 너… 233 00:17:18,371 --> 00:17:21,333 노동 너무 싫어! 234 00:17:21,416 --> 00:17:23,418 엄마가 그랬잖아 235 00:17:24,044 --> 00:17:25,337 인생 살기 쉽다며 236 00:17:25,420 --> 00:17:30,050 동신검만 있으면 평생 먹고살 걱정은 없을 거랬잖아! 237 00:17:30,634 --> 00:17:33,929 일하기 싫어, 엄마 238 00:17:34,513 --> 00:17:39,017 내가 아홉 살 때 젊은 남자랑 집 나간 엄마 239 00:17:46,191 --> 00:17:47,609 왜 때려? 240 00:17:47,692 --> 00:17:51,488 아니, 일하기 싫다고 징징대는 게 꼴사나워서 나도 모르게 그만… 241 00:17:51,571 --> 00:17:54,241 노, 농담이야 242 00:17:54,324 --> 00:17:57,536 일하고 싶어! 메이벨은 일하고 싶어! 243 00:17:58,620 --> 00:18:01,331 숭고해! 노동은 숭고한 거야! 244 00:18:01,414 --> 00:18:02,999 몸은 거부 반응을 보이는데! 245 00:18:03,083 --> 00:18:07,671 그러니까 반지 팔면 일 안 하고 살 수 있다니까 246 00:18:07,754 --> 00:18:10,549 그래, 얼른 팔아버려 247 00:18:13,135 --> 00:18:15,262 그래도 역시 자립은 해야 하잖아 248 00:18:15,345 --> 00:18:17,556 노동은 가축이나 하는 거야 249 00:18:18,140 --> 00:18:20,934 전당포는 좀 어렵기도 하고 250 00:18:21,017 --> 00:18:22,686 가격 흥정해 줄게 251 00:18:26,231 --> 00:18:30,652 역시 이건 귀한 보물이니까 굶어 죽기 직전까진 갖고 있을래 252 00:18:31,236 --> 00:18:34,114 그래, 그렇구나 253 00:18:34,698 --> 00:18:38,326 그럼 일단 엘프한테 돌봐 달라고 하는 건 어때? 254 00:18:38,410 --> 00:18:39,411 뭐? 255 00:18:39,494 --> 00:18:41,538 반지 판 돈 남아 있잖아 256 00:18:42,330 --> 00:18:45,125 뭐, 은행에 맡겨 두긴 했는데 257 00:18:47,961 --> 00:18:49,171 길러줘! 258 00:18:51,298 --> 00:18:53,258 - 주인님 - 뭐? 259 00:18:56,344 --> 00:18:58,263 아무것도 아니야 260 00:18:58,346 --> 00:19:00,974 부끄러운 줄 알면 하지 마 261 00:19:01,558 --> 00:19:05,270 뭐, 일단 아침밥이라도 먹을까 262 00:19:05,854 --> 00:19:07,397 오늘은 내가 살게 263 00:19:08,190 --> 00:19:09,191 멍! 264 00:19:15,530 --> 00:19:18,325 그러고 보니 자기소개를 안 했네 265 00:19:19,034 --> 00:19:21,494 난 메이벨 레이베르야 266 00:19:22,037 --> 00:19:26,249 얼음 일족의 후예로 지금은 모험가 지망생이야 267 00:19:26,750 --> 00:19:28,043 잘 부탁해 268 00:19:28,668 --> 00:19:29,669 난… 269 00:19:30,253 --> 00:19:32,380 이름은 됐어, 엘프라고 불러 270 00:19:33,173 --> 00:19:36,051 지금 고향 밖에 나와 있는 엘프는 나뿐이니까 271 00:19:36,927 --> 00:19:40,347 흩어져 있는 고대 마도구를 탐색하고 회수하는 게 내 임무야 272 00:19:40,847 --> 00:19:42,224 잘 부탁해 273 00:19:43,099 --> 00:19:44,476 울프건블러드야 274 00:19:44,559 --> 00:19:47,229 - 거짓말 작작 해! - 너무 과분한 이름이잖아! 275 00:19:47,812 --> 00:19:51,274 고향에 돌아갈 단서를 찾고 있는 모험가야 276 00:19:51,358 --> 00:19:52,400 잘 부탁해 277 00:19:52,901 --> 00:19:54,694 근데 왜 가명을 말한 거야? 278 00:19:55,278 --> 00:19:58,949 보통 모르는 녀석에게 본명을 알려주진 않잖아 279 00:19:59,032 --> 00:20:01,701 츤데레 씨랑 만난 지 3년은 지났는데 280 00:20:01,785 --> 00:20:04,037 이세계 응용력이 뛰어나네 281 00:20:04,913 --> 00:20:08,124 그럼, 이제부터 난 이코자 마을에 갈 거야 282 00:20:08,208 --> 00:20:11,753 이코자라면 네 반지를 팔았던 마을인가 283 00:20:11,836 --> 00:20:14,798 그 부근엔 이렇다 할 던전 같은 건 없었을 텐데 284 00:20:15,548 --> 00:20:18,426 시, 시끄러워! 내 마음이거든! 285 00:20:18,510 --> 00:20:19,970 바보! 절조 없는 오크! 286 00:20:20,720 --> 00:20:22,597 반지를 되찾을 셈이야 287 00:20:22,681 --> 00:20:25,350 메이벨 씨가 등장해서 위기감을 느꼈구나 288 00:20:25,934 --> 00:20:27,519 우, 울프건블러드 289 00:20:27,602 --> 00:20:28,728 어, 어디에? 290 00:20:31,106 --> 00:20:32,440 아, 나야 291 00:20:32,524 --> 00:20:35,151 오늘은 뭐 할 거야? 292 00:20:35,235 --> 00:20:38,405 근처에 있는 던전을 '용사'가 공략 중인 모양이라서 293 00:20:38,989 --> 00:20:40,365 구경하러 가 보려고 294 00:20:41,241 --> 00:20:42,909 전설의 '용사'인가 295 00:20:44,327 --> 00:20:47,038 근 50년 동안은 공석이었을 텐데 296 00:20:47,664 --> 00:20:51,459 어쨌든 대병력의 레기온 클래스 군단급 마물을 297 00:20:51,543 --> 00:20:55,380 물리친 공적을 인정 받아 용사의 칭호를 얻었다던데 298 00:20:55,463 --> 00:20:57,882 그래? 굉장하네 299 00:20:57,966 --> 00:20:59,843 나도 울프랑 같이 갈래 300 00:21:01,636 --> 00:21:06,391 하지만 난 저녁형 인간이라서 지금부터 자서 낮 2시에 일어나 301 00:21:06,975 --> 00:21:09,978 그러니까 나가는 건 저녁 5시 정도까지 기다려 302 00:21:14,983 --> 00:21:17,485 이날은 뭐, 이렇게 됐었어 303 00:21:17,569 --> 00:21:19,779 파티가 해산됐어! 304 00:21:19,863 --> 00:21:22,866 메이벨 씨가 진성 니트족이라서 같이 갈 수가 없어! 305 00:21:24,492 --> 00:21:27,662 저녁 5시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306 00:21:28,163 --> 00:21:30,040 후지미야 씨를 데려다줘야겠어 307 00:21:32,542 --> 00:21:35,003 닭튀김이나 먹으러 갈걸 308 00:21:35,086 --> 00:21:36,838 배고파? 309 00:21:38,548 --> 00:21:41,885 라면이라도 먹으러 갈래? 사 줄게 310 00:21:43,011 --> 00:21:45,305 - 사 주신다고요? - 괜찮겠어, 삼촌? 311 00:21:48,350 --> 00:21:49,351 물론이지! 312 00:21:54,022 --> 00:21:57,108 삼촌의 이세계 생활은 기본적으로 지옥 같았으며 313 00:21:58,860 --> 00:22:01,738 제대로 된 하느님도 부처님도 없는 듯했지만 314 00:22:01,821 --> 00:22:03,990 츤데레 씨와 메이벨 씨는 있었다 315 00:22:05,658 --> 00:22:07,702 삼촌이 사 준 라면은 316 00:22:08,787 --> 00:22:10,288 무척 맛있었다 317 00:22:15,001 --> 00:22:18,838 돈이 좀 모자라서 나머지는 후지미야가 냈다 318 00:23:45,967 --> 00:23:50,972 자막: 김미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