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9,594 --> 00:00:11,471 ‎안드레아가 ‎심리 상담사 만나는 거 싫어요 2 00:00:11,971 --> 00:00:15,516 ‎지금 와서 후회해 봤자죠 ‎법원 명령을 거부할 순 없어요 3 00:00:15,600 --> 00:00:16,601 ‎마음 단단히 먹어요 4 00:00:16,684 --> 00:00:19,771 ‎판결이 그렇게 나왔으니 ‎훌리아도 세게 반격할 거예요 5 00:00:20,605 --> 00:00:22,231 ‎애를 뺏어 가면 죽어버릴 거예요 6 00:00:22,315 --> 00:00:25,276 ‎법은 동정심 따위 없다니까요 ‎그냥 나만 믿어요 7 00:00:25,359 --> 00:00:26,402 ‎뭐든 가능하니까 8 00:00:27,195 --> 00:00:30,198 ‎루이의 소송 파일을 ‎보완할 필요는 있겠어요 9 00:00:30,281 --> 00:00:31,449 ‎그럴싸하게 보여야죠 10 00:00:31,532 --> 00:00:32,366 ‎맞아요 11 00:00:32,449 --> 00:00:36,788 ‎형사 고발이 없었다곤 해도 ‎해고된 건 좋은 그림이 아니거든요 12 00:00:36,871 --> 00:00:38,831 ‎행동으로 보여줍시다 13 00:00:38,915 --> 00:00:40,917 ‎루이의 인생을 다시 설계하는 거죠 14 00:00:41,417 --> 00:00:42,794 ‎어떻게 하면 되는데요? 15 00:00:44,212 --> 00:00:46,672 ‎방법이 맘에 안 들어도 ‎꾹 참고 해봐요 16 00:00:47,548 --> 00:00:48,925 ‎뭐든 할게요 17 00:00:49,467 --> 00:00:50,760 ‎- 정말요? ‎- 네 18 00:00:50,843 --> 00:00:53,387 ‎다른 남자들은 못 견디던데 ‎루이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19 00:00:54,555 --> 00:00:56,015 ‎발 안 담가볼래요? 20 00:00:56,891 --> 00:00:57,975 ‎"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" 21 00:01:11,739 --> 00:01:12,782 ‎변호사님 22 00:01:13,366 --> 00:01:15,576 ‎이 서류에 빨리 ‎서명해 주시면 좋겠어요 23 00:01:15,660 --> 00:01:18,496 ‎에스페란시타 ‎난 자네와 빨리 한잔하고 싶군 24 00:01:18,579 --> 00:01:20,206 ‎금요일이잖아 25 00:01:21,749 --> 00:01:23,709 ‎전 여러분의 친구 ‎호세 마리아 야스피크입니다 26 00:01:23,793 --> 00:01:26,212 ‎영화와 TV로 ‎제 얼굴이 익숙하실 텐데요 27 00:01:26,295 --> 00:01:29,632 ‎오늘은 아주 중요한 얘기를 ‎나누려고 합니다 28 00:01:29,715 --> 00:01:33,136 ‎이 동료 비서는 ‎추행의 피해자가 됐습니다 29 00:01:34,053 --> 00:01:37,348 ‎한눈에 봐도 ‎보수적으로 보이는 이 변호사는 30 00:01:37,431 --> 00:01:41,352 ‎민주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 ‎부적절한 발언과 31 00:01:41,435 --> 00:01:43,146 ‎성적 접촉을 시도해서 32 00:01:43,229 --> 00:01:47,483 ‎동료가 직장에서 ‎불쾌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33 00:01:47,567 --> 00:01:48,943 ‎이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34 00:01:49,527 --> 00:01:52,697 ‎이런 신자유주의적 적폐가 ‎가능하던 시절은 지났죠 35 00:01:52,780 --> 00:01:54,949 ‎새로운 멕시코 건설의 주역은 36 00:01:55,032 --> 00:01:56,826 ‎바로 우리 여성 동료들입니다 37 00:01:56,909 --> 00:01:59,704 ‎우린 여성을 지지하고 ‎존중해야 합니다 38 00:01:59,787 --> 00:02:01,914 ‎여성의 아름다움과 섬세함 덕분에 39 00:02:02,623 --> 00:02:04,000 ‎세상은 더 나은 곳이 되니까요 40 00:02:04,876 --> 00:02:06,878 ‎좋아요 ‎영상을 시청하셨습니다 41 00:02:07,545 --> 00:02:11,340 ‎워크숍을 시작하기 전에 ‎의무적으로 틀어드려야 하거든요 42 00:02:11,424 --> 00:02:14,510 ‎보고 싶지 않더라도 지침이라서요 43 00:02:15,011 --> 00:02:18,806 ‎자기소개를 해볼까요? ‎전 실비오이고 52살이에요 44 00:02:18,890 --> 00:02:21,684 ‎남성 우월주의에 중독됐고 ‎회복 중이죠 45 00:02:22,643 --> 00:02:23,769 ‎미치겠네 46 00:02:24,770 --> 00:02:26,189 ‎왜 그러시죠? 47 00:02:26,272 --> 00:02:27,481 ‎뭐가 웃긴가요? 48 00:02:28,733 --> 00:02:30,193 ‎재밌는 얘기는 나누시죠? 49 00:02:30,735 --> 00:02:32,653 ‎좋아요, 계속하겠습니다 50 00:02:32,737 --> 00:02:35,489 ‎이 자리에 왜 오셨나요? ‎뭘 얻고 싶으신가요? 51 00:02:37,158 --> 00:02:38,075 ‎아무도 없으세요? 52 00:02:38,618 --> 00:02:42,955 ‎쑥스러워 마세요 ‎어차피 돌아가며 다 얘기할 겁니다 53 00:02:46,876 --> 00:02:48,044 ‎이러실 줄 알았죠 54 00:02:51,547 --> 00:02:52,423 ‎없으세요? 55 00:03:03,643 --> 00:03:05,728 ‎안드레아, 심통 그만 부려 56 00:03:11,234 --> 00:03:12,818 ‎- 안녕, 호세 ‎- 어서 와 57 00:03:12,902 --> 00:03:15,404 ‎톡방에서 참가비 물어봤는데 ‎답이 없더라 58 00:03:15,488 --> 00:03:16,572 ‎일단 왔어 59 00:03:16,656 --> 00:03:18,824 ‎- 참가자가 많아서 정신없었네 ‎- 받아 60 00:03:18,908 --> 00:03:20,117 ‎자리는 맡아놨어 61 00:03:20,201 --> 00:03:21,285 ‎- 잘됐네 ‎- 가자 62 00:03:22,328 --> 00:03:23,913 ‎- 안녕, 호세 ‎- 잘 지냈어? 63 00:03:23,996 --> 00:03:24,830 ‎그럼 64 00:03:25,498 --> 00:03:27,792 ‎내 건 팔지 마 ‎금방 다시 올 테니까 65 00:03:30,336 --> 00:03:31,295 ‎반가워, 이바나 66 00:03:31,379 --> 00:03:33,297 ‎오랜만이야, 훌리아 ‎이제 안 올 줄 알았더니 67 00:03:41,639 --> 00:03:44,558 ‎여기야, 계단 때문에 ‎오가는 사람은 많을 거야 68 00:03:46,102 --> 00:03:48,354 ‎엄마와 딸이 참여하는 ‎프로그램도 있어 69 00:03:48,437 --> 00:03:50,856 ‎'소녀에서 전사로'라고 ‎이따 오후에 해 70 00:03:55,152 --> 00:03:56,779 ‎여기 멋져요 71 00:03:57,905 --> 00:03:59,115 ‎여기가 우리 자리야 72 00:04:01,701 --> 00:04:03,077 ‎슬슬 준비해 볼까? 73 00:04:10,835 --> 00:04:13,170 ‎오늘은 침대에서 나오기도 싫더라 74 00:04:13,254 --> 00:04:14,880 ‎무슨 일 있어? 75 00:04:14,964 --> 00:04:15,881 ‎이따 얘기해 줄게 76 00:04:17,341 --> 00:04:19,802 ‎여기 있다간 신도 우릴 못 보겠네 77 00:04:19,884 --> 00:04:21,262 ‎신은 없어요 78 00:04:22,388 --> 00:04:23,723 ‎우주만 있죠 79 00:04:25,933 --> 00:04:29,645 ‎엄마, 오늘은 어느 집에서 자요? ‎우리 집, 엄마 집? 80 00:04:29,729 --> 00:04:31,272 ‎아직은 모르겠어 81 00:04:34,191 --> 00:04:36,777 ‎화장실 휴지를 파는 게 ‎낫지 않겠어? 82 00:04:44,368 --> 00:04:47,413 ‎전 후안 카마레나고 회계사예요 83 00:04:47,913 --> 00:04:51,667 ‎검찰청에서 근무하죠 ‎여기도 직장에서 보내서 왔어요 84 00:04:52,168 --> 00:04:53,544 ‎보낸 이유가 뭔데요? 85 00:04:55,421 --> 00:04:56,547 ‎그게… 86 00:04:57,381 --> 00:05:01,761 ‎사실인즉슨 사무실에서 ‎여자 동료들과 오해가 있었어요 87 00:05:01,844 --> 00:05:04,597 ‎특히 그중 한 명과요 88 00:05:05,139 --> 00:05:06,515 ‎솔직한 생각으로는 89 00:05:06,599 --> 00:05:08,517 ‎그 여직원이 좀 오버한 것 같아요 90 00:05:08,601 --> 00:05:12,271 ‎전 여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‎입버릇처럼 말했거든요 91 00:05:12,355 --> 00:05:13,356 ‎하지만 92 00:05:13,856 --> 00:05:17,109 ‎요즘엔 여자들한테 ‎무슨 말을 못 하잖아요 93 00:05:17,193 --> 00:05:20,988 ‎여차하면 신경 거슬리니 ‎맘대로 잘해줘도 안 되죠 94 00:05:21,614 --> 00:05:24,533 ‎전 에세키엘 라미레스고 ‎지인들은 에세라고 해요 95 00:05:25,743 --> 00:05:27,536 ‎소소하게 장사를 하고요 96 00:05:28,454 --> 00:05:31,165 ‎여친이 여기 안 가면 ‎저랑 못 산다고 해서 왔어요 97 00:05:31,665 --> 00:05:35,920 ‎거짓말 아니에요 ‎저더러 마초라고 하더라고요 98 00:05:36,003 --> 00:05:37,963 ‎전 나쁜 남자는 아니에요 99 00:05:38,047 --> 00:05:40,883 ‎내 여자한테 잘하고 ‎우리 애들도 부족한 게 없거든요 100 00:05:41,550 --> 00:05:46,222 ‎전 루이예요, 여기에 온 건 ‎변호사의 조언 때문이에요 101 00:05:47,890 --> 00:05:50,893 ‎여기 이수증이 ‎도움이 될 거라고 하더군요 102 00:05:51,644 --> 00:05:53,437 ‎딸 양육권 소송에서 유리해진대요 103 00:05:55,147 --> 00:05:59,652 ‎근데 전 원래 여성 운동을 ‎지지해 온 사람이에요 104 00:06:00,194 --> 00:06:01,278 ‎이번 기회에 105 00:06:01,362 --> 00:06:03,489 ‎- 절 낱낱이 분석해 볼래요 ‎- 네? 106 00:06:03,989 --> 00:06:05,491 ‎절 분석해 보고 싶어요 107 00:06:05,574 --> 00:06:07,201 ‎'자신을 분석해 보고 싶다' 108 00:06:07,284 --> 00:06:11,372 ‎실례지만 ‎전 그런 말은 못 믿겠어요 109 00:06:11,872 --> 00:06:14,208 ‎실속 없이 ‎겉으로만 그럴듯한 말 같거든요 110 00:06:15,126 --> 00:06:17,920 ‎"언니네 장터" 111 00:06:19,338 --> 00:06:20,714 ‎"엄마 사자" 112 00:06:20,798 --> 00:06:23,217 ‎"질이여, 영원하라" 113 00:06:28,431 --> 00:06:31,350 ‎"페메니네, 마스쿨리네" 114 00:06:32,601 --> 00:06:34,145 ‎다른 디자인도 보여드릴까요? 115 00:06:34,228 --> 00:06:35,604 ‎아뇨, 괜찮아요 116 00:06:36,564 --> 00:06:39,191 ‎나 도착했을 때 호세 표정 봤어? 117 00:06:39,692 --> 00:06:41,944 ‎엘레나는 나한테 ‎인사도 안 하고 생까더라 118 00:06:42,027 --> 00:06:43,821 ‎루이 방송 때문에 그런 걸까? 119 00:06:44,405 --> 00:06:46,740 ‎그 방송을 도시 전체가 ‎듣기라도 했다고? 120 00:06:46,824 --> 00:06:48,409 ‎소문은 빨리 퍼지지 121 00:06:48,951 --> 00:06:52,455 ‎가십지를 능가하는 끝판왕은 ‎힙한 페미니스트 집단이라고 122 00:06:53,789 --> 00:06:55,082 ‎이제 털어놔 봐 123 00:06:56,041 --> 00:06:58,169 ‎별거 없어, 나 이혼했어 124 00:07:00,963 --> 00:07:04,300 ‎여기 보는 눈들도 있는데 ‎미주알고주알 말했다간 눈물 터져 125 00:07:04,383 --> 00:07:06,510 ‎페미니즘이 그런 거 아니야? 126 00:07:07,011 --> 00:07:09,054 ‎기대서 울 수 있는 ‎버팀목이 돼주는 거 127 00:07:09,138 --> 00:07:11,599 ‎- 하지 마 ‎- 이리 와, 우리 훌리아 128 00:07:14,602 --> 00:07:16,312 ‎이런 기분 처음이야 129 00:07:16,937 --> 00:07:19,023 ‎마음에 금이 쫙 갔어 130 00:07:21,484 --> 00:07:25,154 ‎결혼 생활이 끝나서가 아니라 ‎루이가 어쩜 그러나 싶어서 131 00:07:26,822 --> 00:07:28,532 ‎아주 극혐이야 132 00:07:30,117 --> 00:07:31,410 ‎이기적이기 짝이 없어 133 00:07:32,286 --> 00:07:34,622 ‎지나갈게요, 고마워요 134 00:07:34,705 --> 00:07:36,165 ‎뭐야, 저 남자 135 00:07:37,708 --> 00:07:39,835 ‎망할, 뭘 처먹은 거야? 136 00:07:39,919 --> 00:07:41,921 ‎- 조용히 해, 인마 ‎- 더러워 죽겠네 137 00:08:14,119 --> 00:08:14,954 ‎야 138 00:08:15,621 --> 00:08:17,540 ‎그 드레스 어디서 샀어? 139 00:08:18,874 --> 00:08:20,251 ‎내가 엄마한테 그랬어 140 00:08:20,334 --> 00:08:23,546 ‎우린 모두 자유로울 권리가 있으니 141 00:08:23,629 --> 00:08:25,297 ‎나도 공주가 될 자유가 있다고 142 00:08:25,381 --> 00:08:26,799 ‎엄마가 이해해 줬지 143 00:08:27,299 --> 00:08:28,509 ‎정말? 144 00:08:28,592 --> 00:08:31,387 ‎멋지다, 난 설탕도 ‎내 맘대로 못 먹는데 145 00:08:31,971 --> 00:08:33,722 ‎정확히 뭐라고 말했어? 146 00:08:33,806 --> 00:08:35,933 ‎우리 엄마들은 날 이해 못 해 147 00:08:36,475 --> 00:08:39,812 ‎부모님이 아기 가지려고 ‎너한테 드레스 사줬나 보다 148 00:08:40,854 --> 00:08:44,191 ‎그건 아니야 ‎우리 부모님은 결혼 취소했거든 149 00:08:45,568 --> 00:08:48,654 ‎우리 엄마 아빠도 헤어졌는데 ‎싸우면 장난 아니야 150 00:08:53,826 --> 00:08:56,036 ‎너희가 준비 잘한 것 같아 151 00:08:56,120 --> 00:08:57,955 ‎관람객도 작년보다 훨씬 많고 152 00:08:58,038 --> 00:09:01,333 ‎이런 데 왔다고 사진 올리고 ‎가식 떨 부류가 대부분이야 153 00:09:01,834 --> 00:09:03,669 ‎훌리아, 너 괜찮아? 154 00:09:03,752 --> 00:09:05,004 ‎불편한 거 없어? 155 00:09:05,629 --> 00:09:07,423 ‎실은 좀 당황스러워 156 00:09:08,007 --> 00:09:10,926 ‎작년 자리를 예약했는데 ‎화장실 옆으로 내쳐졌잖아 157 00:09:11,010 --> 00:09:15,097 ‎독립 예술가들에게 ‎기회를 줘야 하니 어쩔 수 없어 158 00:09:16,098 --> 00:09:17,016 ‎그래서? 159 00:09:17,600 --> 00:09:18,434 ‎그래서라니? 160 00:09:18,517 --> 00:09:20,811 ‎나이키 광고 일 잡은 거 아니었어? 161 00:09:25,482 --> 00:09:27,484 ‎그럼 난 덜 독립적인 예술가야? 162 00:09:28,736 --> 00:09:30,279 ‎당연한 거 아니야? 163 00:09:30,362 --> 00:09:31,697 ‎라이사가 얘기했지? 164 00:09:32,197 --> 00:09:33,699 ‎아니, 걔 여친이 165 00:09:34,575 --> 00:09:37,119 ‎혹시 그게 비밀이기라도 했어? 166 00:09:37,202 --> 00:09:38,495 ‎걱정 마 167 00:09:38,579 --> 00:09:42,583 ‎넌 시장성 있는 페미니즘의 ‎공식 얼굴마담이 된 거니까 168 00:09:42,666 --> 00:09:43,542 ‎돌아버리겠네 169 00:09:44,543 --> 00:09:45,628 ‎대단하셔 170 00:09:47,046 --> 00:09:48,297 ‎어이가 없어서 171 00:09:49,423 --> 00:09:50,799 ‎되게 예민하네 172 00:09:51,634 --> 00:09:54,386 ‎난 '라 말라'야 ‎'나쁜 여자'란 뜻이지 173 00:09:54,470 --> 00:09:56,513 ‎마약상처럼 생겨서 ‎붙은 별명은 아니야 174 00:09:56,597 --> 00:10:00,184 ‎영화 주인공과 같은 이름을 지은 ‎재수탱이 부모 탓이지 175 00:10:00,267 --> 00:10:03,729 ‎그동안 페미니즘 역사는 ‎변화를 거듭해 왔어 176 00:10:03,812 --> 00:10:05,189 ‎일단 언어부터 달라졌지 177 00:10:05,272 --> 00:10:07,941 ‎성 중립적인 용어를 쓰려고 ‎다들 노력하잖아 178 00:10:08,025 --> 00:10:09,443 ‎근데 난 아직도 헷갈려 179 00:10:09,526 --> 00:10:13,947 ‎'여자들'을 뜻하는 '세뇨라스'에 ‎성 중립 어미를 붙이면 어떻게 돼? 180 00:10:14,740 --> 00:10:16,784 ‎'남자들'이란 단어가 돼버리잖아 181 00:10:16,867 --> 00:10:19,995 ‎흡혈귀, 나치, 이성애 가부장제가 ‎파둔 함정이라고! 182 00:10:20,079 --> 00:10:23,123 ‎난 여자야 ‎여자고 레즈비언이지 183 00:10:23,999 --> 00:10:27,461 ‎다들 무슨 생각 하는지 아는데 ‎나 여자 맞아 184 00:10:27,961 --> 00:10:30,547 ‎'저 남자가 레즈비언이라네?' 185 00:10:31,298 --> 00:10:33,258 ‎난 여자고 레즈비언이야 186 00:10:33,342 --> 00:10:35,969 ‎맘에 안 든다고 날 바꾸려 들지 마 187 00:10:36,053 --> 00:10:37,763 ‎난 레즈비언인 게 자랑스러우니까 188 00:10:39,932 --> 00:10:43,060 ‎자, 이제 특정 순간을 그려봅시다 189 00:10:43,143 --> 00:10:45,646 ‎우리가 폭력의 피해자였던 ‎순간들을요 190 00:10:46,146 --> 00:10:47,272 ‎떠올려 보세요 191 00:10:50,025 --> 00:10:51,860 ‎솔직히 전 192 00:10:52,361 --> 00:10:55,447 ‎뭐든 맘대로 하면서 ‎자랐던 것 같아요 193 00:10:55,948 --> 00:10:59,326 ‎저나 동생들이 찡얼대고 울면 194 00:10:59,993 --> 00:11:03,414 ‎아빠한테 엉덩이나 ‎몇 대 맞는 정도가 다였죠 195 00:11:04,206 --> 00:11:06,875 ‎감정을 드러내면 매가 돌아왔는데 196 00:11:07,376 --> 00:11:08,544 ‎힘들지 않았나요? 197 00:11:10,546 --> 00:11:12,923 ‎꼭 그렇진 않았어요 198 00:11:13,674 --> 00:11:15,050 ‎무슨 여자애처럼 때렸거든요 199 00:11:19,179 --> 00:11:20,389 ‎전 아빠가 없었어요 200 00:11:20,472 --> 00:11:24,101 ‎엄마 혼자 키우셨죠 ‎대단한 분이셨어요 201 00:11:25,144 --> 00:11:26,812 ‎그렇다 보니 202 00:11:26,895 --> 00:11:29,732 ‎사회적으로 성공해야겠단 ‎부담이 있었던 것 같아요 203 00:11:30,941 --> 00:11:34,445 ‎저보다 잘 버는 전처와 ‎비교하면서요 204 00:11:35,362 --> 00:11:38,031 ‎원래 잘사는 집안 딸이기도 해요 205 00:11:39,158 --> 00:11:42,953 ‎우린 얼마나 버느냐에 따라 ‎자기 가치가 좌우된다고 느끼죠 206 00:11:48,375 --> 00:11:50,002 ‎물 좀 줄까, 마리아? 207 00:11:50,753 --> 00:11:51,920 ‎응, 고마워 208 00:11:56,175 --> 00:11:57,134 ‎맛 좋네 209 00:11:57,634 --> 00:11:58,969 ‎좋아요, 잘하셨어요 210 00:11:59,052 --> 00:12:01,597 ‎이제 다니엘이 다시 권해보는데 211 00:12:01,680 --> 00:12:04,558 ‎루이는 마시고 싶은지 ‎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에요 212 00:12:04,641 --> 00:12:06,185 ‎- 알았어요 ‎- 해보죠 213 00:12:07,853 --> 00:12:08,771 ‎물 좀 줄까? 214 00:12:10,522 --> 00:12:12,274 ‎글쎄, 잘 모르겠어 215 00:12:12,357 --> 00:12:15,527 ‎좋아요, 아주 잘하셨어요 216 00:12:15,611 --> 00:12:18,030 ‎루이가 모르겠다고 했지만 217 00:12:18,113 --> 00:12:19,782 ‎한 잔 따라주세요 218 00:12:19,865 --> 00:12:21,950 ‎이제 루이가 잔을 받되 219 00:12:22,034 --> 00:12:23,368 ‎마시진 않는 거예요 220 00:12:23,452 --> 00:12:24,495 ‎- 알았어요 ‎- 아셨죠? 221 00:12:24,578 --> 00:12:25,412 ‎물 마실래? 222 00:12:29,208 --> 00:12:31,043 ‎이제 다니엘이 223 00:12:31,585 --> 00:12:34,463 ‎마시라고 강요하는 거예요 224 00:12:36,006 --> 00:12:37,090 ‎어서 마셔 225 00:12:37,966 --> 00:12:39,384 ‎싫어 226 00:12:39,468 --> 00:12:40,344 ‎안 마신대요 227 00:12:40,427 --> 00:12:42,721 ‎그럼 마시라고 억지로 권해요 228 00:12:43,305 --> 00:12:44,348 ‎해봐요 229 00:12:45,057 --> 00:12:46,975 ‎- 마셔 ‎- 응? 230 00:12:47,059 --> 00:12:49,186 ‎- 물 마셔, 어서 ‎- 싫어 231 00:12:49,269 --> 00:12:51,605 ‎좋아요, 잘하셨어요 232 00:12:51,688 --> 00:12:52,856 ‎여기서 교훈은 뭔가요? 233 00:12:53,357 --> 00:12:57,069 ‎어느 누구에게도 이렇게 ‎물을 강요해선 안 돼요 234 00:12:57,152 --> 00:13:01,031 ‎아시겠죠? 어떤 상황에서든 ‎상대의 허락이 필요해요 235 00:13:01,114 --> 00:13:02,115 ‎제 말 아시겠어요? 236 00:13:02,783 --> 00:13:03,742 ‎- 네? ‎- 네 237 00:13:03,826 --> 00:13:05,994 ‎- 알았어요 ‎- 아직 가지 마세요 238 00:13:06,078 --> 00:13:08,705 ‎다른 상황도 ‎간단하게 연습해 보자고요 239 00:13:09,206 --> 00:13:10,749 ‎루이가 마리아를 연기할게요 240 00:13:10,833 --> 00:13:12,793 ‎등을 대고 누우세요 241 00:13:12,876 --> 00:13:15,254 ‎이번엔 마리아가 의식이 없어요 242 00:13:15,337 --> 00:13:17,256 ‎그래서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죠 243 00:13:17,339 --> 00:13:19,216 ‎좋은지 싫은지 ‎의사 표현을 할 수 없어요 244 00:13:19,299 --> 00:13:23,345 ‎이제 다니엘이 물을 따라서 ‎마리아에게 주세요 245 00:13:24,263 --> 00:13:25,973 ‎하지만 자고 있는데요 246 00:13:26,056 --> 00:13:28,141 ‎그러니까 억지로 권해야죠 247 00:13:29,768 --> 00:13:30,686 ‎해보세요 248 00:13:30,769 --> 00:13:32,229 ‎- 어서 ‎- 알았어요 249 00:13:46,952 --> 00:13:48,829 ‎- 미안해요 ‎- 어떻게 됐나요? 250 00:13:49,621 --> 00:13:51,039 ‎의식이 없는 사람이나 251 00:13:51,123 --> 00:13:55,002 ‎술에 취하거나 약물에 취한 사람은 252 00:13:55,085 --> 00:13:56,920 ‎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습니다 253 00:13:58,672 --> 00:14:01,049 ‎여러분, 반드시 기억하세요 254 00:14:01,592 --> 00:14:03,468 ‎전 물 얘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255 00:14:03,552 --> 00:14:04,928 ‎이건 섹스 얘기예요 256 00:14:05,554 --> 00:14:06,597 ‎아셨죠? 257 00:14:07,180 --> 00:14:08,515 ‎수고하셨어요 258 00:14:09,224 --> 00:14:10,058 ‎"페,메" 259 00:14:16,857 --> 00:14:17,816 ‎저기요 260 00:14:17,900 --> 00:14:19,484 ‎혹시 휴지 있어요? 261 00:14:24,531 --> 00:14:25,782 ‎- 고마워요 ‎- 여기요 262 00:14:29,536 --> 00:14:30,537 ‎에스프레소? 263 00:14:37,002 --> 00:14:38,295 ‎싸우려고 온 거 아니야 264 00:14:39,546 --> 00:14:41,048 ‎여기 있는 줄 어떻게 알고 왔어? 265 00:14:44,217 --> 00:14:46,345 ‎자기 인스타 캐면 다 나오지 266 00:14:47,179 --> 00:14:49,640 ‎치과에 걸 그림도 살 생각이었고 267 00:14:51,058 --> 00:14:52,434 ‎장터 멋지네 268 00:14:52,517 --> 00:14:53,644 ‎맞다, 언니네 장터 269 00:14:54,394 --> 00:14:55,395 ‎잠깐만 270 00:14:57,814 --> 00:15:00,067 ‎안드레아 내려오면 ‎나한테 데려와 줘 271 00:15:00,150 --> 00:15:00,984 ‎그래 272 00:15:01,068 --> 00:15:01,902 ‎고마워 273 00:15:02,903 --> 00:15:05,364 ‎- 뭐 사다 줄까? ‎- 몸에 해로운 거 아무거나 274 00:15:07,574 --> 00:15:09,868 ‎왜 하필 화장실 옆자리야? 275 00:15:10,452 --> 00:15:11,787 ‎나도 몰라 276 00:15:15,374 --> 00:15:16,333 ‎라이사! 277 00:15:17,834 --> 00:15:19,294 ‎안드레아 왔구나! 278 00:15:19,378 --> 00:15:20,796 ‎- 안녕, 로 ‎- 어서 와 279 00:15:21,296 --> 00:15:24,007 ‎- 여긴 웬일이야? ‎- 엄마 도와주러 왔어요 280 00:15:24,091 --> 00:15:25,801 ‎배고파? 타코 먹을래? 281 00:15:26,301 --> 00:15:28,011 ‎- 네 ‎- 속은 뭘로 채울까? 282 00:15:29,096 --> 00:15:29,930 ‎숯불 구이요 283 00:15:30,013 --> 00:15:32,766 ‎- 고기 대신 버섯인데? ‎- 괜찮아요 284 00:15:33,392 --> 00:15:35,936 ‎안드레아, 카메롱이랑 인사해 285 00:15:36,019 --> 00:15:37,312 ‎- 안녕하세요 ‎- 안녕 286 00:15:37,980 --> 00:15:39,231 ‎난 라이사 여친이야 287 00:15:40,023 --> 00:15:42,234 ‎라이사 여친은 로미나인데 288 00:15:43,610 --> 00:15:46,029 ‎난 라이사랑 로미나 여친이야 289 00:15:47,197 --> 00:15:48,657 ‎그건 안 돼요 290 00:15:49,741 --> 00:15:51,159 ‎우리끼린 괜찮아 291 00:15:51,827 --> 00:15:53,620 ‎그건 아기 인형이니? 292 00:15:54,204 --> 00:15:57,541 ‎네, 위층에 있어요 ‎하나 갖다줄까요? 293 00:15:58,041 --> 00:16:00,794 ‎괜찮아, 난 아기를 안 좋아하거든 294 00:16:01,420 --> 00:16:02,879 ‎안드레아, 뭐 해? 295 00:16:03,630 --> 00:16:05,507 ‎위층에 있으랬잖아 296 00:16:08,218 --> 00:16:09,052 ‎오랜만 297 00:16:09,803 --> 00:16:11,930 ‎- 우리가 타코를 좀 줬어 ‎- 고마워 298 00:16:12,014 --> 00:16:13,974 ‎- 고기 아니고 버섯이야 ‎- 잘했네 299 00:16:14,057 --> 00:16:15,809 ‎다 먹으면 올라와 300 00:16:15,892 --> 00:16:17,352 ‎- 또 봐 ‎- 그래 301 00:16:18,145 --> 00:16:20,689 ‎- 왜? ‎- 치과 선생님 만나러 간 거예요 302 00:16:21,398 --> 00:16:22,524 ‎아, 잠시만 303 00:16:23,066 --> 00:16:24,026 ‎넌 그 선생님 좋아? 304 00:16:24,109 --> 00:16:26,111 ‎- 그럭저럭 ‎- 그럭저럭? 305 00:16:26,737 --> 00:16:28,196 ‎애한테 타코를 줬더라 306 00:16:28,864 --> 00:16:30,198 ‎난 배 안 고파 307 00:16:31,366 --> 00:16:32,325 ‎얘기 좀 할까? 308 00:16:32,868 --> 00:16:34,911 ‎몇 분이면 돼 309 00:16:34,995 --> 00:16:37,581 ‎시코만 두고 너무 오래 나왔어 310 00:16:38,373 --> 00:16:40,917 ‎- 여기 언제 끝나? ‎- 늦게 311 00:16:41,001 --> 00:16:42,878 ‎게다가 안드레아까지 데려왔잖아 312 00:16:44,504 --> 00:16:45,756 ‎내가 망쳤어 313 00:16:46,339 --> 00:16:49,051 ‎루이 얘길 듣고 과민하게 반응했지 314 00:16:49,134 --> 00:16:50,010 ‎미안해 315 00:16:51,678 --> 00:16:54,765 ‎너무 갑작스럽게 ‎일이 벌어져서 그래 316 00:16:55,265 --> 00:16:56,808 ‎부담 주고 싶지 않았어 317 00:16:57,684 --> 00:16:59,895 ‎- 내 말은… ‎- 우리가 함께면 좋겠어 318 00:17:03,648 --> 00:17:04,815 ‎난 엉망진창이야 319 00:17:06,276 --> 00:17:10,280 ‎일이 정리되면 애한테도 ‎우리 얘길 해야 돼 320 00:17:11,614 --> 00:17:14,409 ‎서둘지 말고 기다려 주면 ‎방법이 있을 거야 321 00:17:19,331 --> 00:17:20,247 ‎그래 322 00:17:21,123 --> 00:17:21,958 ‎응 323 00:17:26,880 --> 00:17:28,215 ‎다 먹었어? 324 00:17:28,715 --> 00:17:29,549 ‎올라와 325 00:17:30,884 --> 00:17:32,886 ‎시작은 326 00:17:33,553 --> 00:17:34,930 ‎우리 아들을 낳았을 때예요 327 00:17:35,764 --> 00:17:40,143 ‎너무나 우울해하는데 ‎견딜 수가 없었어요 328 00:17:41,561 --> 00:17:43,105 ‎어쩔 줄을 모르겠더라고요 329 00:17:44,189 --> 00:17:45,482 ‎매번 330 00:17:46,149 --> 00:17:48,860 ‎대화를 시도했지만 ‎폭발하는 건 저였어요 331 00:17:50,570 --> 00:17:52,114 ‎무력감이 들었죠 332 00:17:55,325 --> 00:17:57,327 ‎의사 말을 들어보니까 333 00:17:57,410 --> 00:18:00,497 ‎출산 우울증 같은 건데 ‎산모의 잘못은 아니라더군요 334 00:18:02,791 --> 00:18:03,917 ‎그 후로 335 00:18:04,000 --> 00:18:07,087 ‎뭔가 맘에 들지 않거나 ‎머리로 이해가 안 되면 336 00:18:08,130 --> 00:18:10,048 ‎이 사람을 학대해요 337 00:18:11,174 --> 00:18:15,804 ‎제가 어릴 때 더 심하게 ‎학대당해서 그러는지도 몰라요 338 00:18:16,596 --> 00:18:18,598 ‎결국 못 견디고 도망쳤거든요 339 00:18:21,017 --> 00:18:22,811 ‎우리 애들이 저처럼 살면 안 돼요 340 00:18:27,732 --> 00:18:29,901 ‎오늘은 정말 ‎많은 걸 배우는 날이네요 341 00:18:29,985 --> 00:18:31,236 ‎그동안 제겐 342 00:18:32,904 --> 00:18:35,115 ‎강해져야 한다는 343 00:18:36,658 --> 00:18:38,326 ‎의무감 같은 게 있었어요 344 00:18:39,744 --> 00:18:40,954 ‎이건… 345 00:18:41,663 --> 00:18:43,665 ‎아무한테도 한 적 없는 얘긴데 346 00:18:43,748 --> 00:18:46,585 ‎왜 아빠가 떠났는지 ‎사실 궁금하긴 해요 347 00:18:46,668 --> 00:18:50,922 ‎그래서 내가 실패작이고 ‎부족하다고 느끼는지도 모르죠 348 00:18:53,425 --> 00:18:54,843 ‎겁이 나요 349 00:18:55,343 --> 00:18:58,805 ‎내가 하고 싶은 걸 ‎시도해 보는 게 두려웠죠 350 00:18:59,764 --> 00:19:01,183 ‎그것 말고도 351 00:19:02,309 --> 00:19:04,311 ‎아이의 롤 모델이 되지 못하고 352 00:19:04,394 --> 00:19:06,354 ‎전처한테 실망을 주고 353 00:19:06,855 --> 00:19:10,192 ‎엄마의 장한 아들이 ‎되지 못하는 게 두려워요 354 00:19:10,275 --> 00:19:12,485 ‎아무래도 저란 사람은 355 00:19:13,320 --> 00:19:14,821 ‎제가 바라는 사람이 356 00:19:15,405 --> 00:19:16,615 ‎아닌 것 같아요 357 00:19:18,074 --> 00:19:20,619 ‎루이의 얘기를 들어보면 ‎좋은 아빠 같아요 358 00:19:22,037 --> 00:19:23,914 ‎나한테 그런 아빠가 있으면 ‎자랑스럽겠네요 359 00:19:25,498 --> 00:19:28,335 ‎저도 같은 생각이에요, 루이 360 00:19:28,919 --> 00:19:30,629 ‎가족을 위해 헌신했잖아요 361 00:19:31,630 --> 00:19:33,298 ‎사랑과 시간과 362 00:19:34,090 --> 00:19:35,175 ‎관심을 쏟았죠 363 00:19:37,344 --> 00:19:40,972 ‎사실 오늘 이 자리에 ‎참석하신 모든 분에게 364 00:19:41,556 --> 00:19:42,766 ‎고맙게 생각합니다 365 00:19:43,558 --> 00:19:48,104 ‎여기에 오신 것 자체가 ‎나아지고 성숙해지려는 의지고… 366 00:19:48,188 --> 00:19:49,272 ‎실비오, 고마워요 367 00:19:50,065 --> 00:19:51,149 ‎정말 고마워요 368 00:19:51,775 --> 00:19:53,985 ‎죄송한데 먼저 가야겠어요 369 00:19:55,195 --> 00:19:56,613 ‎일을 바로잡으려고요 370 00:19:57,239 --> 00:19:58,865 ‎진짜라니까요 371 00:19:59,407 --> 00:20:00,408 ‎좋았어 372 00:20:00,909 --> 00:20:01,826 ‎젠장 373 00:20:02,869 --> 00:20:03,954 ‎고마워요, 실비오! 374 00:20:05,163 --> 00:20:07,707 ‎이대로만 흘러가면 ‎나중엔 저만 남겠네요 375 00:20:07,791 --> 00:20:10,585 ‎이제 쉬는 시간 없이 갑시다 ‎다 가버리시겠네 376 00:20:48,123 --> 00:20:49,499 ‎- 네 ‎- 나야 377 00:20:49,582 --> 00:20:51,334 ‎- 애 데리고 내려갈게 ‎- 얘기 좀 할까? 378 00:20:53,044 --> 00:20:54,212 ‎알았어, 열어줄게 379 00:21:05,473 --> 00:21:06,349 ‎꼬맹아 380 00:21:06,433 --> 00:21:09,269 ‎아빠! 381 00:21:16,151 --> 00:21:17,736 ‎잘 있었어? 382 00:21:18,653 --> 00:21:20,155 ‎그림 그릴래요? 383 00:21:21,906 --> 00:21:23,450 ‎좋긴 한데 384 00:21:24,075 --> 00:21:25,285 ‎이따 집에 가서 하자 385 00:21:25,368 --> 00:21:27,203 ‎여기에 재료 다 있는데 386 00:21:27,996 --> 00:21:29,748 ‎엄마랑 얘기부터 하고 싶어서 그래 387 00:21:32,167 --> 00:21:33,126 ‎괜찮으면 388 00:21:33,668 --> 00:21:35,337 ‎안디랑 노점에 옥수수 사러 갈게 389 00:21:35,420 --> 00:21:36,629 ‎위험하지 않나? 390 00:21:37,547 --> 00:21:39,799 ‎가까운 거리고 ‎파우스토랑 가니까 괜찮아 391 00:21:45,096 --> 00:21:45,972 ‎가자, 안디 392 00:21:46,890 --> 00:21:48,016 ‎옥수수 사러 가자 393 00:21:50,143 --> 00:21:51,019 ‎출발 394 00:21:53,646 --> 00:21:55,440 ‎- 가봐 ‎- 가자 395 00:21:58,068 --> 00:21:59,569 ‎좀 이따 봐, 땅콩 396 00:22:15,752 --> 00:22:17,837 ‎다른 사람과 있는 거 보기 힘드네 397 00:22:22,133 --> 00:22:24,761 ‎넌 우리 딸한테서 ‎날 떼어놓으려고 했잖아 398 00:22:31,684 --> 00:22:33,937 ‎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갔어 399 00:22:34,020 --> 00:22:36,523 ‎당신이 저지를 수 있는 ‎천하의 나쁜 짓이었어 400 00:22:37,649 --> 00:22:39,359 ‎나나 안드레아한테 401 00:22:43,988 --> 00:22:45,365 ‎내가 어리석었어 402 00:22:52,455 --> 00:22:53,456 ‎용서해 줘 403 00:23:01,798 --> 00:23:03,716 ‎판사가 뭐라든 상관없어 404 00:23:05,343 --> 00:23:07,804 ‎일단 상담사는 만나기로 하고 405 00:23:08,847 --> 00:23:11,141 ‎다음 일은 ‎우리끼리 합의해서 정하자 406 00:23:11,224 --> 00:23:13,893 ‎애 만나는 시간도 ‎원하는 대로 나누고 407 00:23:13,977 --> 00:23:14,811 ‎어때? 408 00:23:20,483 --> 00:23:21,443 ‎그래 409 00:23:32,829 --> 00:23:35,039 ‎봐요, 아빠 것도 하나 사 왔어요 410 00:23:35,123 --> 00:23:36,833 ‎맛있겠네! 이리 와 411 00:23:38,126 --> 00:23:39,878 ‎손이 부족하니까 입에 넣어줘 412 00:23:40,378 --> 00:23:42,380 ‎그럼 또 보자, 안디 413 00:23:42,464 --> 00:23:43,590 ‎- 또 봐요 ‎- 들어가, 루이 414 00:23:43,673 --> 00:23:45,216 ‎- 고마워 ‎- 아니야 415 00:23:45,717 --> 00:23:47,677 ‎아빠, 경찰이 왔어요 416 00:23:47,760 --> 00:23:49,929 ‎- 안녕하세요 ‎- 무슨 일이시죠? 417 00:23:50,513 --> 00:23:53,433 ‎사회봉사 명령이 있었으면 ‎전화로 알려주시지 그러셨어요 418 00:23:53,516 --> 00:23:54,809 ‎타세요 419 00:23:54,893 --> 00:23:56,102 ‎걱정 마 420 00:23:56,186 --> 00:23:58,605 ‎- 내일 데리러 갈게 ‎- 고마워 421 00:24:32,055 --> 00:24:34,974 ‎경찰이 엄마 데려가서 ‎애가 안 놀랐어? 422 00:24:35,058 --> 00:24:36,226 ‎가망 없는 놈 423 00:24:37,769 --> 00:24:39,562 ‎난 2001년부터 이 지경이야 424 00:24:40,939 --> 00:24:44,150 ‎웃기지 마, 넌 그보다 ‎훨씬 오래전부터 그랬어 425 00:24:46,819 --> 00:24:48,530 ‎왕이여, 자책하지 마세요 426 00:24:49,906 --> 00:24:52,700 ‎넌 자기 연민의 왕이다, 인마 427 00:24:53,493 --> 00:24:56,621 ‎- 훌리아를 잃을 순 없어 ‎- 그럴 일 없어 428 00:24:57,205 --> 00:24:59,290 ‎네 아이 엄마잖아, 바보야 429 00:24:59,374 --> 00:25:01,501 ‎잃고 싶어도 못 잃는다 430 00:25:02,085 --> 00:25:05,964 ‎훌리아가 없는 삶은 무의미해 ‎덧없는 인생이라고 431 00:25:06,047 --> 00:25:07,715 ‎뭐 하러 아등바등 살아? 432 00:25:07,799 --> 00:25:11,094 ‎낭만적인 사랑의 자아가 ‎또 튀어나와서 주절대시네 433 00:25:11,928 --> 00:25:13,137 ‎걔한테 전해 434 00:25:13,638 --> 00:25:14,764 ‎닥치라고 435 00:25:14,847 --> 00:25:16,099 ‎낭만적인 사랑이라 436 00:25:16,683 --> 00:25:18,226 ‎지랄 같다 437 00:25:18,726 --> 00:25:20,937 ‎너란 놈은 사랑에 빠지면 ‎진짜 못 봐줘 438 00:25:22,063 --> 00:25:24,983 ‎사돈 남 말 한다, 넌 나보다 심해 439 00:25:25,483 --> 00:25:27,735 ‎내가 별별 꼴을 다 봤는데 ‎어디서 훈수냐 440 00:25:27,819 --> 00:25:30,321 ‎나 우리 엄마 의사한테 반했어! 441 00:25:30,405 --> 00:25:31,531 ‎못 말려 442 00:25:32,949 --> 00:25:35,493 ‎- 의사가 몇 살인데? ‎- 서른 443 00:25:35,577 --> 00:25:37,787 ‎아, 이 자식! 444 00:25:38,454 --> 00:25:40,164 ‎이 음흉한 새끼 445 00:26:56,199 --> 00:26:57,950 ‎자막: 김화영