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09,680 --> 00:00:12,120 ‎"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" 4 00:01:23,880 --> 00:01:25,000 ‎"피" 5 00:01:28,760 --> 00:01:29,840 ‎"욕실" 6 00:01:29,920 --> 00:01:30,880 ‎"피" 7 00:01:30,960 --> 00:01:32,000 ‎"경찰" 8 00:01:45,760 --> 00:01:51,920 ‎"1막, 추격전" 9 00:01:59,000 --> 00:02:01,160 ‎1995년 7월 8일 밤에 10 00:02:01,240 --> 00:02:03,400 ‎무척이나 잠을 설쳐서… 11 00:02:03,480 --> 00:02:04,680 ‎"안 고티에" 12 00:02:04,760 --> 00:02:07,120 ‎5시 반쯤 깼어요 13 00:02:07,200 --> 00:02:09,479 ‎불안감이 단단히 뭉친 듯… 14 00:02:09,560 --> 00:02:13,440 ‎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‎아무튼 무언가 15 00:02:13,520 --> 00:02:15,720 ‎무척 강하고 거센 느낌이었죠 16 00:02:17,320 --> 00:02:20,760 ‎시간을 확인하고 기다렸어요 17 00:02:20,840 --> 00:02:23,040 ‎8시 반까지 기다렸다가 18 00:02:23,920 --> 00:02:26,040 ‎엘렌에게 전화했습니다 19 00:02:31,040 --> 00:02:34,480 ‎"엘렌" 20 00:02:34,560 --> 00:02:38,200 ‎그때 정말이지 ‎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죠 21 00:02:38,960 --> 00:02:41,000 ‎웬 남자가 전화를 받는 거예요 22 00:02:41,800 --> 00:02:43,680 ‎그럴 리가 없는데 ‎잘못 걸었나 싶어서 23 00:02:44,400 --> 00:02:45,280 ‎끊었어요 24 00:02:46,120 --> 00:02:48,520 ‎다시 걸었는데 ‎또 남자 목소리가 받더라고요 25 00:02:48,600 --> 00:02:52,160 ‎무슨 일인지 당황하고 있는데 ‎소방관이었어요 26 00:02:53,160 --> 00:02:54,040 ‎그래서 27 00:02:55,080 --> 00:02:59,560 ‎우리 딸이랑 통화하겠다고 ‎그분께 말했던 것 같아요 28 00:02:59,640 --> 00:03:01,200 ‎'무슨 일이죠? ‎우리 딸 바꿔 주세요' 29 00:03:01,680 --> 00:03:03,360 ‎그분이 말씀하시길… 30 00:03:04,040 --> 00:03:05,320 ‎아직도 그 목소리가 들려요 31 00:03:06,520 --> 00:03:08,560 ‎'부인, 따님은 ‎바꿔 드릴 수 없습니다' 32 00:03:09,880 --> 00:03:12,040 ‎'끝인 건가요?' ‎'네, 끝입니다' 33 00:03:12,120 --> 00:03:15,000 ‎"파리" 34 00:03:18,480 --> 00:03:23,080 ‎파리로 가는 길에 ‎거의 모든 휴게소에 들러서 35 00:03:23,160 --> 00:03:27,440 ‎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‎아무도 받지 않았어요 36 00:03:27,520 --> 00:03:30,520 ‎거기까지 이동하는 내내 37 00:03:30,600 --> 00:03:32,240 ‎영문을 몰랐죠, 전혀요 38 00:03:32,320 --> 00:03:34,640 ‎딱 한 사람만 이렇게 말해 줬어요 39 00:03:34,720 --> 00:03:36,560 ‎'네, 끝입니다' 40 00:03:45,720 --> 00:03:48,080 ‎경찰차를 따라 이동한 곳은 41 00:03:48,800 --> 00:03:51,560 ‎오르페브르가 36번지의 ‎경찰청이었어요 42 00:03:58,560 --> 00:04:02,640 ‎물론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‎물어볼 수밖에 없었죠 43 00:04:18,959 --> 00:04:23,640 ‎"2층 층계참에서 바라본 ‎피해자 집 현관문" 44 00:04:29,080 --> 00:04:33,240 ‎칼로 배를 찌르는 느낌이었어요 45 00:04:33,320 --> 00:04:35,080 ‎바로 여기를요 46 00:04:35,160 --> 00:04:38,240 ‎"칼" 47 00:04:41,000 --> 00:04:43,560 ‎"피, 칼, 식탁" 48 00:04:43,640 --> 00:04:47,760 ‎"발자국, 침실" 49 00:04:47,840 --> 00:04:50,600 ‎"베개, 증거 1, 침대" 50 00:04:50,680 --> 00:04:53,560 ‎"엘렌 프링킹" 51 00:04:53,640 --> 00:04:59,800 ‎"27세, 심리학과 학생" 52 00:05:01,520 --> 00:05:06,040 ‎"1995년 7월 8일" 53 00:05:07,120 --> 00:05:10,520 ‎"거짓말하지 않겠습니다" 54 00:05:10,600 --> 00:05:15,920 ‎"저도 7월 8일로 넘어가는 밤 ‎잠을 설쳤습니다" 55 00:05:16,000 --> 00:05:18,400 ‎"오르페브르가" 56 00:05:27,400 --> 00:05:32,760 ‎"경찰, 남자의 직업" 57 00:05:39,920 --> 00:05:42,320 ‎저희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‎경찰이셨습니다 58 00:05:42,400 --> 00:05:44,160 ‎그런데 저도 항상 59 00:05:44,240 --> 00:05:46,160 ‎옛날이나 지금이나… 60 00:05:46,240 --> 00:05:47,480 ‎"마르틴 몽테이" 61 00:05:47,560 --> 00:05:49,560 ‎발로 뛰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요 62 00:05:49,640 --> 00:05:53,240 ‎"치마 입은 경찰 ‎교살범 정체를 밝히다" 63 00:05:53,320 --> 00:05:56,040 ‎전 남자처럼 옷을 입지 않거든요 64 00:05:56,120 --> 00:05:58,360 ‎"여자 경찰" 65 00:05:59,200 --> 00:06:02,480 ‎강력 범죄팀에 여자를 임명한 건 ‎그때가 최초였습니다 66 00:06:03,720 --> 00:06:05,120 ‎엘리트 집단이거든요 67 00:06:05,200 --> 00:06:09,520 ‎범죄 수사에 있어서는 ‎단연 프랑스 최고의 팀이니까요 68 00:06:09,600 --> 00:06:11,760 ‎"경찰청의 여성" 69 00:06:11,840 --> 00:06:15,120 ‎제가 업무에 투입된 건 ‎1996년 2월 2일이었어요 70 00:06:15,200 --> 00:06:16,640 ‎"강력 범죄팀" 71 00:06:18,440 --> 00:06:21,040 ‎가자마자 저한테 떨어진 일은 72 00:06:21,120 --> 00:06:23,320 ‎젊은 여성들의 ‎살해 사건이었습니다 73 00:06:24,440 --> 00:06:25,360 ‎떠맡긴 거죠 74 00:06:25,440 --> 00:06:29,280 ‎책상에 서류를 이렇게 쌓아 두고 ‎알아서 하란 식이었어요 75 00:06:34,040 --> 00:06:37,400 ‎그중 두 사건이 ‎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76 00:06:37,480 --> 00:06:38,720 ‎우선 아녜스 니히캄프예요 77 00:06:39,320 --> 00:06:43,560 ‎"아녜스 니히캄프 ‎1994년 12월 10일" 78 00:06:44,520 --> 00:06:48,760 ‎"아녜스" 79 00:07:06,040 --> 00:07:09,400 ‎"침실, 피, 침대 ‎아녜스 니히캄프 시신" 80 00:07:09,480 --> 00:07:15,320 ‎"32세, 실내 장식 디자이너" 81 00:07:15,400 --> 00:07:17,960 ‎"1996년 엘렌 프링킹" 82 00:07:18,040 --> 00:07:20,360 ‎"1995년 아녜스 니히캄프" 83 00:07:20,440 --> 00:07:23,440 ‎엘렌 프링킹 살해 사건은 84 00:07:23,520 --> 00:07:25,520 ‎"피해자: 엘렌 프링킹" 85 00:07:25,600 --> 00:07:27,040 ‎여러 면에서 86 00:07:27,120 --> 00:07:29,840 ‎니히캄프 사건과 유사점이 있음을 87 00:07:29,920 --> 00:07:32,120 ‎보여 주는 사건이었습니다 88 00:07:32,200 --> 00:07:33,800 ‎시신에서 발견된 상처가 89 00:07:34,440 --> 00:07:35,880 ‎거의 똑같았거든요 90 00:07:41,400 --> 00:07:45,760 ‎반드시 놈을 잡아야 했어요 ‎그런 쓰레기를 가만둘 순 없었죠 91 00:07:50,560 --> 00:07:52,240 ‎복수하고 싶었어요 92 00:07:52,320 --> 00:07:54,000 ‎사실은 사실대로 말하자고요 93 00:07:59,160 --> 00:08:02,560 ‎그게 동기였어요 ‎저 말고도 다들 마찬가지였죠 94 00:08:02,640 --> 00:08:04,120 ‎모두 개인적 감정으로 임했어요 95 00:08:04,600 --> 00:08:07,360 ‎즉 이 싸움에서 96 00:08:07,440 --> 00:08:11,640 ‎이기는 쪽은 우리여야 했어요 ‎이 자식을 꼭 잡아야 했죠 97 00:08:13,840 --> 00:08:16,520 ‎"1967년 12월 2일 ‎네덜란드 홀르 출생, 국적 프랑스" 98 00:08:16,600 --> 00:08:17,800 ‎"엘렌 프링킹" 99 00:08:17,880 --> 00:08:21,280 ‎엘렌은 6남매 중 넷째였어요 100 00:08:22,280 --> 00:08:25,600 ‎제가 그때 태양에 ‎무척 관심이 많아서 101 00:08:25,680 --> 00:08:28,800 ‎헬리오스의 이름을 따 ‎엘렌이라고 지었죠 102 00:08:32,720 --> 00:08:35,720 ‎1995년에 27살이었는데 103 00:08:35,799 --> 00:08:39,360 ‎심리학 공부를 하러 ‎파리에 가고 싶어 했어요 104 00:08:43,000 --> 00:08:44,400 ‎"희끗한 자국 두 개" 105 00:08:44,480 --> 00:08:46,480 ‎엘렌 프링킹 사건에서는 ‎운이 좋았어요 106 00:08:46,560 --> 00:08:49,600 ‎DNA를 확보할 수 있었거든요 107 00:08:49,680 --> 00:08:52,200 ‎아녜스 니히캄프 사건 때처럼 108 00:08:52,280 --> 00:08:55,080 ‎시신에서 정자를 발견했습니다 109 00:08:58,600 --> 00:08:59,920 ‎"강력 범죄팀" 110 00:09:00,000 --> 00:09:02,560 ‎그리고 제 책상에 ‎진술서가 도착했어요 111 00:09:02,640 --> 00:09:05,760 ‎가해자의 손아귀를 벗어난 112 00:09:05,840 --> 00:09:09,280 ‎또 다른 피해자 ‎엘리자베트였습니다 113 00:09:09,360 --> 00:09:11,600 ‎"도축용 칼을 봤어요" 114 00:09:11,680 --> 00:09:14,720 ‎"엘리자베트 ‎1995년 6월 16일" 115 00:09:14,800 --> 00:09:16,840 ‎"투르넬가" 116 00:09:25,520 --> 00:09:27,800 ‎입에 재갈을 물리고 손도 묶었는데 117 00:09:27,880 --> 00:09:30,680 ‎범인이 불을 끄러 간 사이에… 118 00:09:30,760 --> 00:09:33,760 ‎2층으로 된 집이었거든요 119 00:09:33,840 --> 00:09:36,400 ‎그때 피해자는 1층 방에 있어서 120 00:09:36,480 --> 00:09:40,200 ‎묶인 손을 풀고 ‎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121 00:09:40,280 --> 00:09:44,800 ‎그러니 수사에 무척 중요한 ‎증인을 확보한 거죠 122 00:09:44,880 --> 00:09:48,400 ‎"23세, 심리 운동사" 123 00:09:48,480 --> 00:09:51,800 ‎범인이 담배를 피워서 ‎DNA도 있었고요 124 00:09:51,880 --> 00:09:54,360 ‎윈스턴 담배의 꽁초가 발견됐어요 125 00:09:55,200 --> 00:09:58,200 ‎이 세 사건을 이어 줄 ‎공통점을 찾은 겁니다 126 00:09:58,280 --> 00:10:01,000 ‎DNA가 같을 테니까요 127 00:10:04,600 --> 00:10:08,280 ‎"엘리자베트 DNA" 128 00:10:08,360 --> 00:10:09,880 ‎"남성 DNA" 129 00:10:09,960 --> 00:10:13,600 ‎DNA는 SK라고 불렀습니다 ‎'시리얼 킬러' 약자로요 130 00:10:13,680 --> 00:10:18,280 ‎3개 사건이 연결됐으니 ‎그럴 만하잖아요 131 00:10:19,200 --> 00:10:23,240 ‎영국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‎데이터베이스가 있었지만 132 00:10:23,320 --> 00:10:24,640 ‎우린 아쉽게도 없었어요 133 00:10:24,720 --> 00:10:26,720 ‎우리도 데이터가 있었다면 134 00:10:26,800 --> 00:10:31,920 ‎아마 그때 바로 신원을 파악해 ‎놈을 잡을 수도 있었겠죠 135 00:10:32,000 --> 00:10:33,080 ‎하지만 없었어요 136 00:10:33,160 --> 00:10:38,480 ‎"신원 미상 남성 DNA" 137 00:10:41,720 --> 00:10:44,480 ‎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을 ‎저도 알게 됐어요 138 00:10:44,560 --> 00:10:46,160 ‎엘리자베트요 139 00:10:46,240 --> 00:10:49,600 ‎엘렌이 살해당하기 전 ‎같은 범인의 손아귀에서 140 00:10:49,680 --> 00:10:53,000 ‎탈출한 사람이라고 했어요 141 00:10:53,080 --> 00:10:57,320 ‎발견된 DNA가 같았거든요 ‎정말 꿈만 같은 일이었어요 142 00:10:57,400 --> 00:11:00,040 ‎그분의 증언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143 00:11:00,120 --> 00:11:03,600 ‎몽타주를 작성할 수 있었거든요 144 00:11:04,320 --> 00:11:05,640 ‎범인 몽타주요 145 00:11:09,560 --> 00:11:12,680 ‎북아프리카 아랍계 남자였어요 146 00:11:13,640 --> 00:11:18,160 ‎여기 있네요, 꽤 자신 있게 ‎인상착의를 묘사했어요 147 00:11:18,240 --> 00:11:20,320 ‎진짜로 보는 것처럼요 148 00:11:22,920 --> 00:11:27,080 ‎머리를 짧게 밀었으니 ‎군인일 수도 있었어요 149 00:11:27,160 --> 00:11:28,920 ‎교도소는 물론 외인부대 150 00:11:29,000 --> 00:11:31,040 ‎소방관과 경찰도 확인했죠 ‎운동한 몸이랬거든요 151 00:11:31,120 --> 00:11:33,720 ‎그래서 우리가 찾는 사람은 152 00:11:33,800 --> 00:11:36,240 ‎근육질의 남성이었어요 153 00:11:36,320 --> 00:11:39,360 ‎또한 해당 사건 모두 ‎저녁이나 밤에 발생했다는 154 00:11:39,440 --> 00:11:41,360 ‎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155 00:11:41,440 --> 00:11:43,760 ‎그럼 밤에 일하는 ‎사람일 수도 있잖아요 156 00:11:43,840 --> 00:11:46,880 ‎그래서 또 야간 택시들도 조사했죠 157 00:11:47,600 --> 00:11:50,560 ‎이 여성의 증언과 ‎우리가 관찰한 내용에 부합하는 158 00:11:50,640 --> 00:11:53,240 ‎모든 가능성을 조사했습니다 159 00:11:53,320 --> 00:11:55,840 ‎증인의 적극적 협조도 있었고요 160 00:11:55,920 --> 00:11:59,320 ‎저희를 따라 파리 시내 전체 ‎특히 11구역을 161 00:11:59,400 --> 00:12:02,280 ‎엄청나게 돌아다녔거든요 162 00:12:02,360 --> 00:12:06,320 ‎혹시 어디서라도 ‎그 사람을 마주칠 수 있으니까요 163 00:12:27,560 --> 00:12:30,960 ‎"피 묻은 발자국" 164 00:12:31,640 --> 00:12:33,680 ‎범인이 침대 근처에 165 00:12:33,760 --> 00:12:36,760 ‎피 묻은 발자국을 남겼다는 사실을 166 00:12:36,840 --> 00:12:38,600 ‎초기에 알았어요 167 00:12:39,240 --> 00:12:43,960 ‎두 번째 발가락이 ‎엄지발가락보다 더 길었죠 168 00:12:44,040 --> 00:12:45,320 ‎"지명 수배" 169 00:12:45,400 --> 00:12:48,080 ‎그런 특징을 일컫는 ‎흔한 말까지 있잖아요 170 00:12:48,160 --> 00:12:52,440 ‎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‎'이집트인 발'이라고들 하죠 171 00:12:52,520 --> 00:12:56,080 ‎조사하는 사람마다 ‎신발을 전부 벗어 보게 했어요 172 00:12:56,160 --> 00:12:58,480 ‎이집트인 발인가 보려고요 173 00:12:58,560 --> 00:13:01,920 ‎정말 작은 단서들을 ‎찾고 있었던 거죠 174 00:13:02,000 --> 00:13:06,760 ‎사건을 해결할 단서가 ‎충분하지 않았던 건 사실이니까요 175 00:13:11,600 --> 00:13:13,720 ‎이 사람이 사방에서 보였어요 176 00:13:14,320 --> 00:13:17,120 ‎버스 기사 같기도 하고 177 00:13:17,200 --> 00:13:19,320 ‎모두 이 사람인 것 같았죠 178 00:13:31,840 --> 00:13:35,160 ‎저기가 딸이 살던 집이에요 ‎저 문 위에요 179 00:13:35,240 --> 00:13:36,800 ‎"안 고티에" 180 00:13:57,840 --> 00:13:58,840 ‎여기예요 181 00:14:02,760 --> 00:14:06,560 ‎딸은 여기 있었고 ‎그 남자분은 여기 182 00:14:06,640 --> 00:14:09,120 ‎관리인은 저기서 보고 있었죠 183 00:14:09,920 --> 00:14:12,320 ‎범인을 꼭 찾아야만 했어요 184 00:14:12,400 --> 00:14:14,560 ‎'찾아야지, 찾을 거야' ‎계속 이랬죠 185 00:14:20,280 --> 00:14:22,920 ‎딸이 살던 동네에 가서 186 00:14:23,520 --> 00:14:26,600 ‎모든 가게를 빠짐없이 돌며 ‎다 물어봤어요 187 00:14:26,680 --> 00:14:29,080 ‎'혹시 얘기 들으셨는지요' 188 00:14:29,160 --> 00:14:30,840 ‎사람들이 모르더라고요 189 00:14:31,400 --> 00:14:36,120 ‎딸이 살던 길, 동네 주민들은 ‎경찰 조사를 안 받았대요 190 00:14:36,200 --> 00:14:38,040 ‎충격이 컸죠 191 00:14:42,880 --> 00:14:46,840 ‎어머니가 아주 적극적이셨어요 ‎다 견디셨죠 192 00:14:46,920 --> 00:14:49,520 ‎저희와 함께 ‎수사하고 싶어 하셨어요 193 00:14:49,600 --> 00:14:52,320 ‎하지만 그렇다고 194 00:14:52,400 --> 00:14:55,480 ‎돌려보낼 수는 없었어요 ‎도저히 그럴 순 없었죠 195 00:14:58,160 --> 00:15:00,480 ‎이게 다 사건 관련 자료예요 196 00:15:02,120 --> 00:15:06,840 ‎경찰에서 싫어했던 건 알지만 ‎후회하지는 않아요 197 00:15:06,920 --> 00:15:09,680 ‎공동 수사를 하고 싶었죠 198 00:15:09,760 --> 00:15:12,360 ‎네, 같이 수사하면 좋잖아요 199 00:15:12,440 --> 00:15:16,760 ‎'이거 하셨어요? 이거는요? ‎이것도 하셨어요? 이것도요?' 200 00:15:16,840 --> 00:15:20,320 ‎그럼 당연히 피곤하시겠죠 201 00:15:20,400 --> 00:15:23,240 ‎아무튼 그분들 꽤 귀찮게 했어요 202 00:15:23,960 --> 00:15:26,560 ‎처음부터 가만있지 않았죠 203 00:15:28,160 --> 00:15:31,440 ‎어머님도 꼭 아셔야 하는 사실은 204 00:15:31,520 --> 00:15:33,520 ‎저희도 멀뚱히 ‎있지만은 않았단 겁니다 205 00:15:34,360 --> 00:15:39,040 ‎잘 때도, 밥 먹을 때도 ‎종일 사건 생각뿐이었어요 206 00:15:39,120 --> 00:15:41,400 ‎늘 사건 생각만 했죠 207 00:15:41,480 --> 00:15:43,680 ‎당시 업무량은 정말 지옥 같았어요 208 00:15:43,760 --> 00:15:46,680 ‎그런데도 찾지 못했죠 ‎그건 사실이에요 209 00:15:54,120 --> 00:15:56,120 ‎여자는, 엄마는 210 00:15:56,200 --> 00:15:58,800 ‎넘어져서 아프더라도 211 00:15:58,880 --> 00:16:01,200 ‎다시 일어나서 싸웁니다 212 00:16:01,280 --> 00:16:03,520 ‎그게 진실이고, 전 그게 좋아요 213 00:16:03,600 --> 00:16:06,120 ‎"증인 진술서, 엘리자베트" 214 00:16:06,200 --> 00:16:08,840 ‎"플로라고 불러" 215 00:16:08,920 --> 00:16:12,480 ‎당연히 엘리자베트 진술을 보시고 216 00:16:12,560 --> 00:16:17,360 ‎플로라는 이름을 아셨겠죠 ‎플로리앙, 플로요 217 00:16:17,440 --> 00:16:19,680 ‎플로라는 트럭이 있었어요 218 00:16:19,760 --> 00:16:21,520 ‎트럭 회사였죠 219 00:16:22,000 --> 00:16:24,720 ‎"트럭 뒤에 실었나?" 220 00:16:24,800 --> 00:16:29,000 ‎기사 얼굴을 보려고 ‎트럭과 나란히 달리거나 221 00:16:29,080 --> 00:16:31,880 ‎고속 도로 휴게소에 멈추면 ‎저도 같이 간 게 222 00:16:31,960 --> 00:16:33,640 ‎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223 00:16:35,000 --> 00:16:37,480 ‎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‎플로라는 이름의 224 00:16:37,560 --> 00:16:39,080 ‎식당도 있더라고요 225 00:16:39,160 --> 00:16:41,400 ‎그래서 혹시 그 식당에서 일하는 226 00:16:41,480 --> 00:16:43,840 ‎직원일까도 생각해 봤죠 227 00:16:43,920 --> 00:16:47,200 ‎파리에 있는 ‎어느 유명한 식당이었고 228 00:16:47,280 --> 00:16:49,840 ‎세바스토폴 거리에 있었는데 229 00:16:49,920 --> 00:16:52,880 ‎사건 당일 밤 ‎딸이 집에 올 때 걸었던 길이에요 230 00:16:52,960 --> 00:16:54,280 ‎그럼 경찰도 가 봐야죠 231 00:16:54,360 --> 00:16:56,160 ‎제가 다 감시했어요 232 00:16:56,240 --> 00:16:59,560 ‎실제로 직원 명단을 ‎다 확인하는지 그런 것들요 233 00:16:59,640 --> 00:17:02,160 ‎저 때문에 좀 부담스러웠겠죠 234 00:17:02,240 --> 00:17:05,200 ‎판사한테도 ‎입김을 좀 넣으셨나 봐요 235 00:17:05,280 --> 00:17:06,720 ‎아마도 236 00:17:08,440 --> 00:17:10,680 ‎그 단서를 파야 할 것 같다고요 237 00:17:10,760 --> 00:17:12,160 ‎그래서 다 조사했죠, 뭐 238 00:17:13,079 --> 00:17:15,400 ‎그 식당의 수많은 직원을요 239 00:17:15,480 --> 00:17:18,520 ‎"조서 595개" 240 00:17:18,599 --> 00:17:22,440 ‎그래도 아무것도 못 건졌어요 ‎정말 아무것도요 241 00:17:29,880 --> 00:17:33,600 ‎"1997년 8월 31일" 242 00:17:38,080 --> 00:17:40,080 ‎지난밤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243 00:17:40,160 --> 00:17:42,840 ‎파리 알마교 아래에서 발생한 ‎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244 00:17:42,920 --> 00:17:46,720 ‎동승했던 친구 도디 알파예드도 ‎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45 00:17:46,800 --> 00:17:51,200 ‎여성 팀장 마르틴 몽테이가 이끄는 ‎강력 범죄팀이 246 00:17:51,280 --> 00:17:55,240 ‎사건 발생 직후부터 ‎현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247 00:18:02,600 --> 00:18:06,520 ‎정말 힘들고 버거웠다고 ‎말할 수밖에 없네요 248 00:18:07,080 --> 00:18:10,560 ‎당시 저희처럼 ‎업무가 과중했던 수사팀에 249 00:18:10,640 --> 00:18:13,160 ‎교통사고까지 더해지는 건 ‎반갑지 않았거든요 250 00:18:16,000 --> 00:18:19,600 ‎하지만 다이애나 비 교통사고니 ‎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죠 251 00:18:20,160 --> 00:18:23,560 ‎불가능한 일이었어요 ‎수사를 향한 압박이 252 00:18:23,640 --> 00:18:25,920 ‎국가 최고위층에서 내려와서 253 00:18:26,000 --> 00:18:28,440 ‎이 사건을 ‎최우선으로 처리해야 했고 254 00:18:28,520 --> 00:18:29,520 ‎그렇게 했어요 255 00:18:33,560 --> 00:18:36,320 ‎팀원들에게도 어쩔 수 없다고 했죠 256 00:18:36,920 --> 00:18:38,920 ‎'이게 우리 일이니 ‎따질 것도 없어' 257 00:18:39,000 --> 00:18:42,080 ‎그래서 급히 팀을 꾸렸는데 258 00:18:42,160 --> 00:18:45,360 ‎시간이 지나면서 ‎다시 이 사건으로 돌아왔죠 259 00:18:45,440 --> 00:18:49,240 ‎물론 그 사고에도 ‎사망자가 있었지만 260 00:18:49,320 --> 00:18:52,360 ‎사건 발생 정황이 ‎이렇게 위험하지는 않잖아요 261 00:18:52,440 --> 00:18:55,680 ‎반면 이 사건에는 ‎죽은 여성들뿐만 아니라 262 00:18:55,760 --> 00:18:57,840 ‎범인이 도주 중이었고 263 00:18:58,960 --> 00:19:00,880 ‎아직 찾지도 못했거든요 264 00:19:09,000 --> 00:19:12,840 ‎"마갈리" 265 00:19:21,360 --> 00:19:26,120 ‎"복도, 현관문" 266 00:19:26,200 --> 00:19:30,240 ‎1997년 9월 23일에 ‎신고가 들어왔어요 267 00:19:32,360 --> 00:19:35,600 ‎한 젊은 남성의 신고였죠 268 00:19:35,680 --> 00:19:36,640 ‎"도풀가" 269 00:19:36,720 --> 00:19:39,240 ‎19구역에 있는 약혼자 집에서 ‎약혼자를 발견했다고요 270 00:19:39,320 --> 00:19:41,080 ‎그래서 바로 출발했어요 271 00:19:41,160 --> 00:19:43,080 ‎사건 현장으로 즉시 출동했죠 272 00:19:43,160 --> 00:19:45,840 ‎"혈흔, 식사 공간, 소파" 273 00:19:45,920 --> 00:19:48,400 ‎"커튼, 피, 침실, 책상" 274 00:19:48,480 --> 00:19:50,880 ‎"가구, 전화기, 수화기" 275 00:19:50,960 --> 00:19:54,240 ‎들어가자마자 몸이 굳었어요 276 00:19:54,320 --> 00:19:57,320 ‎'이럴 순 없어, 다시 시작된 거야' 277 00:20:05,480 --> 00:20:09,240 ‎"마갈리 시로티" 278 00:20:09,320 --> 00:20:16,040 ‎"19세, 학생" 279 00:20:16,120 --> 00:20:21,520 ‎마갈리의 부모가 건물 밖에 ‎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280 00:20:22,280 --> 00:20:23,880 ‎정말 참담했죠 281 00:20:29,840 --> 00:20:32,920 ‎밤에 자다가 깨면 눈앞에 보여요 282 00:20:33,720 --> 00:20:36,040 ‎관 속에 누운 얼굴이… 283 00:20:36,120 --> 00:20:37,240 ‎"샹탈 시로티" 284 00:20:37,320 --> 00:20:41,040 ‎그럼 이런 생각밖에 안 들어요 ‎'어떤 끔찍한 일을 당했을까?' 285 00:20:42,400 --> 00:20:44,280 ‎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죠 286 00:20:44,360 --> 00:20:46,200 ‎'어떤 끔찍한 일을 당했을까?' 287 00:20:49,280 --> 00:20:52,200 ‎마갈리 사건은 ‎끔찍한 충격이었습니다 288 00:20:55,160 --> 00:20:59,240 ‎같은 놈이란 걸 바로 알았어요 ‎제겐 너무도 명확했어요 289 00:20:59,880 --> 00:21:01,600 ‎명확히 보였죠 290 00:21:02,440 --> 00:21:06,720 ‎내 딸은 피하지 못했더라도 ‎다른 피해자가 나오면 안 됐죠 291 00:21:08,640 --> 00:21:11,640 ‎"1998년 마갈리 시로티" 292 00:21:23,320 --> 00:21:25,960 ‎친한 친구들이 이렇게 말했어요 293 00:21:26,040 --> 00:21:28,400 ‎'넌 경찰도 아니고 ‎변호사도 아니고' 294 00:21:28,480 --> 00:21:30,960 ‎'어쩌고저쩌고, 너는 엄마잖아' 295 00:21:31,040 --> 00:21:34,040 ‎'가서 그 엄마를 만나 봐' ‎'아, 그래' 296 00:21:34,120 --> 00:21:36,680 ‎그래서 그렇게 했죠 ‎피해자 어머니를 만났어요 297 00:21:37,200 --> 00:21:40,280 ‎그 자리는 298 00:21:40,360 --> 00:21:43,960 ‎정말 특별한 만남이었습니다 299 00:21:48,000 --> 00:21:50,960 ‎살해당한 여성 마갈리는 300 00:21:51,040 --> 00:21:55,120 ‎약혼하고 결혼을 앞두고 있었어요 301 00:22:04,160 --> 00:22:08,040 ‎마갈리 시로티 살해 사건 ‎현장에 도착했을 때 302 00:22:09,240 --> 00:22:12,480 ‎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‎두 대라고 해야 맞겠죠 303 00:22:12,560 --> 00:22:15,360 ‎우리가 아직 못 잡아서 ‎이 사람이 죽었잖아요 304 00:22:16,040 --> 00:22:19,320 ‎도대체 뭘 놓쳤는지 ‎하늘에 묻고 싶었어요 305 00:22:19,400 --> 00:22:23,640 ‎이렇게 몸 바쳐서 수사하는데… ‎다들 죽을 듯이 일했거든요 306 00:22:23,720 --> 00:22:26,040 ‎대체 뭘 놓쳤는지 ‎꼭 알고 싶었습니다 307 00:22:26,720 --> 00:22:30,480 ‎왜 이 여성이 죽었을까요? 308 00:22:30,560 --> 00:22:32,760 ‎범인이 다시 ‎활개 치기 시작했다는 뜻이니 309 00:22:32,840 --> 00:22:36,240 ‎저희도 빨리 움직이며 ‎더 신중을 기해야 했어요 310 00:22:36,320 --> 00:22:39,720 ‎범행을 재개했다면 ‎곧 또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311 00:22:40,320 --> 00:22:41,200 ‎그렇잖아요 312 00:22:57,440 --> 00:22:59,960 ‎저는 경찰서 취재를 ‎전담하는 기자입니다 313 00:23:00,040 --> 00:23:02,800 ‎형사들과 범죄자들 ‎강도들도 만나죠 314 00:23:04,720 --> 00:23:08,560 ‎당시에는 경찰서를 출입하는 ‎여성 언론인이 315 00:23:08,640 --> 00:23:09,560 ‎없었어요 316 00:23:09,640 --> 00:23:10,840 ‎제가 처음이었죠 317 00:23:10,920 --> 00:23:13,920 ‎"파트리시아 투랑쇼" 318 00:23:14,000 --> 00:23:17,480 ‎36번지 경찰청의 경찰들에게 ‎전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319 00:23:17,560 --> 00:23:20,160 ‎호기심 많은 여기자일 뿐이었어요 320 00:23:22,280 --> 00:23:25,000 ‎스타일도 특이했죠 ‎항상 미니스커트에 321 00:23:25,080 --> 00:23:26,960 ‎바이커 재킷을 입고 ‎하이힐을 신었죠 322 00:23:27,040 --> 00:23:27,960 ‎"롤링 스톤스" 323 00:23:29,520 --> 00:23:33,440 ‎그래서 처음에는 다들 절 보고 ‎'대체 누구야?' 했어요 324 00:23:35,840 --> 00:23:38,320 ‎처음에는 저도 순진한 척했지만 325 00:23:38,400 --> 00:23:42,360 ‎그리 순진하지 않단 걸 ‎모두 재빨리 간파했죠 326 00:23:45,240 --> 00:23:47,720 ‎1997년 9월 말경 327 00:23:47,800 --> 00:23:50,560 ‎강력 범죄팀 소속의 ‎한 경찰을 만났습니다 328 00:23:50,640 --> 00:23:52,560 ‎그분이 이렇게 말했죠 329 00:23:52,640 --> 00:23:54,400 ‎'사건이 하나 터졌는데' 330 00:23:54,480 --> 00:23:58,840 ‎'9월 23일에 발생한 살해 사건이고 ‎피해자는 마갈리 시로티예요' 331 00:23:58,920 --> 00:24:03,440 ‎'피해자를 묶고 강간까지 한 ‎경악스러운 놈입니다' 332 00:24:03,520 --> 00:24:05,560 ‎'그리고 이 사건은' 333 00:24:06,280 --> 00:24:09,360 ‎'다른 여성 살해 사건들과 ‎관련이 있을지도 몰라요' 334 00:24:09,440 --> 00:24:10,840 ‎'그런가요?' 했죠 335 00:24:10,920 --> 00:24:13,280 ‎'같은 범인의 짓이란 걸 ‎어떻게 알아요?' 336 00:24:13,360 --> 00:24:16,160 ‎'마갈리 사건에서는 ‎확실하지 않아요' 337 00:24:16,240 --> 00:24:20,520 ‎'범행 방식은 똑같지만 ‎DNA 결과는 아직이거든요' 338 00:24:20,600 --> 00:24:23,080 ‎'하지만 목을 그어 살해한 ‎두 명의 여인과' 339 00:24:23,160 --> 00:24:26,480 ‎'생존자 한 명에게서 ‎DNA를 채취했고' 340 00:24:26,560 --> 00:24:29,400 ‎'같은 놈 짓인 게 확실합니다' 341 00:24:29,520 --> 00:24:31,000 ‎"신원 미상 남성 DNA (SK)" 342 00:24:31,080 --> 00:24:32,600 ‎"혈액형 B형" 343 00:24:32,680 --> 00:24:34,800 ‎"남성 DNA와 피해자의 DNA 혼합" 344 00:24:34,880 --> 00:24:36,280 ‎"신원 미상 남성 DNA" 345 00:24:36,360 --> 00:24:37,920 ‎'그런 얘기면 꼭 써야죠' 346 00:24:38,000 --> 00:24:40,520 ‎'진짜 꼭 쓰고 싶어요' 347 00:24:40,600 --> 00:24:41,840 ‎'당장은 안 돼요' 348 00:24:41,920 --> 00:24:43,960 ‎'수사에 방해될 수도 있어요' 349 00:24:44,040 --> 00:24:46,880 ‎'정말 위험한 놈입니다' 350 00:24:46,960 --> 00:24:50,800 ‎'사건 현장을 보면 ‎절대 다시 보기 싫은 광경이에요' 351 00:24:50,880 --> 00:24:54,280 ‎'부탁해요, 놈이 아직도 ‎버젓이 돌아다니잖아요' 352 00:24:54,360 --> 00:24:58,520 ‎'제발 부탁이니 ‎아직은 기사 쓰지 말아요' 353 00:24:58,600 --> 00:25:00,600 ‎저도 동의했고 존중했어요 354 00:25:00,680 --> 00:25:04,280 ‎저는 기자이기 이전에 ‎국민이니까요 355 00:25:04,360 --> 00:25:07,800 ‎여자를 강간하고 죽이는 범인이 356 00:25:07,880 --> 00:25:09,800 ‎계속 길거리를 활보하는데 357 00:25:09,880 --> 00:25:12,320 ‎제 기사 때문에 놓치는 건 ‎저도 바라지 않으니까요 358 00:25:17,200 --> 00:25:20,560 ‎다시 시작된 거죠 ‎놈이 사냥에 나선 겁니다 359 00:25:24,160 --> 00:25:27,840 ‎시간과의 싸움이었으니 ‎빨리 움직여야 했어요 360 00:25:27,920 --> 00:25:29,480 ‎"과학 수사 연구소" 361 00:25:29,560 --> 00:25:32,760 ‎당시 강력 범죄팀은 ‎과학 수사라는 면에서 362 00:25:32,840 --> 00:25:34,480 ‎무척 뒤떨어져 있었어요 363 00:25:34,560 --> 00:25:36,520 ‎정말 심각하게 뒤떨어졌죠 364 00:25:37,200 --> 00:25:41,680 ‎사건 현장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‎감식반 직원들은 365 00:25:42,640 --> 00:25:46,600 ‎늘 구석으로 밀려나는 ‎무능한 주정뱅이들이었어요 366 00:25:46,680 --> 00:25:48,840 ‎오합지졸이었죠 367 00:25:48,920 --> 00:25:52,400 ‎가장 우수한 인력이어야 하는데 ‎그렇지 않았죠 368 00:25:52,560 --> 00:25:54,360 ‎"분자 유전학 연구소" 369 00:25:54,440 --> 00:25:56,040 ‎그래서 강력 범죄팀은 370 00:25:56,120 --> 00:26:00,720 ‎이런 결점을 보완하고자 ‎프랑스 DNA 분야의 선구자인 371 00:26:00,800 --> 00:26:02,920 ‎파스칼 박사에게 연락했습니다 372 00:26:03,000 --> 00:26:05,240 ‎"대학 병원 의사, O 파스칼" 373 00:26:08,120 --> 00:26:11,200 ‎강력 범죄팀과 마르틴 몽테이도 374 00:26:11,280 --> 00:26:13,240 ‎파스칼 박사를 ‎전적으로 신뢰했어요 375 00:26:13,320 --> 00:26:15,560 ‎현장에서 채취한 ‎각종 샘플을 분석해 376 00:26:15,640 --> 00:26:19,080 ‎수사팀에 전문 지식을 제공했죠 377 00:26:19,680 --> 00:26:22,880 ‎정액과 혈흔, 머리카락까지요 378 00:26:23,680 --> 00:26:26,560 ‎'SK'라고 명명한 미확인 DNA와 379 00:26:26,640 --> 00:26:29,280 ‎사건 현장 샘플을 비교했습니다 380 00:26:29,840 --> 00:26:30,680 ‎"남성 DNA (SK)" 381 00:26:30,760 --> 00:26:33,920 ‎프랑스 최초의 ‎연쇄 살인범 DNA였으니까요 382 00:26:35,120 --> 00:26:38,120 ‎그분도 강력 범죄팀처럼 383 00:26:38,200 --> 00:26:40,920 ‎유전자 지문 데이터 구축을 ‎촉구했어요 384 00:26:41,520 --> 00:26:44,280 ‎프랑스에선 반발이 심했죠 385 00:26:44,360 --> 00:26:46,640 ‎무서운 개념이었거든요 386 00:26:46,720 --> 00:26:49,440 ‎아뇨, DNA 데이터라뇨 387 00:26:49,520 --> 00:26:51,640 ‎국민의 DNA 자료를 모아 388 00:26:51,720 --> 00:26:55,320 ‎데이터를 구축하겠다니 ‎위험한 선례가 될 거예요 389 00:26:55,400 --> 00:26:58,240 ‎- 매우 위험해요 ‎- DNA에 개인 정보에… 390 00:26:58,320 --> 00:27:00,800 ‎저도 전적으로 동의해요 391 00:27:00,880 --> 00:27:02,760 ‎그런 데이터는 반대합니다 392 00:27:11,240 --> 00:27:16,240 ‎"에스텔" 393 00:27:22,160 --> 00:27:25,080 ‎"포르주루아얄가 12번지 ‎건물 전면" 394 00:27:25,160 --> 00:27:26,440 ‎"경찰 진술서" 395 00:27:26,520 --> 00:27:28,720 ‎1997년 11월 16일 396 00:27:28,800 --> 00:27:33,040 ‎포르주루아얄가에서 ‎또 다른 희생자가 발견됐습니다 397 00:27:33,120 --> 00:27:38,080 ‎"25세, 비서" 398 00:27:41,520 --> 00:27:43,440 ‎얼마나 미인이었는지 보세요 399 00:27:43,920 --> 00:27:47,160 ‎다른 피해자들도 그랬죠 ‎다들 예뻤잖아요 400 00:27:47,920 --> 00:27:48,840 ‎정말이지 401 00:27:49,640 --> 00:27:50,760 ‎너무하죠 402 00:27:51,800 --> 00:27:53,400 ‎한 사람 인생이 끝난 거예요 403 00:27:54,680 --> 00:27:55,520 ‎끔찍해요 404 00:28:05,200 --> 00:28:07,280 ‎"E 마그드" 405 00:28:07,360 --> 00:28:08,680 ‎에스텔 마그드는 406 00:28:09,320 --> 00:28:12,160 ‎부모님이 열쇠를 갖고 있어서 407 00:28:12,240 --> 00:28:14,920 ‎딸이 연락이 안 되자 ‎직접 집에 찾아갔다가 408 00:28:15,000 --> 00:28:20,000 ‎알몸에 피투성이가 된 딸을 ‎발견한 경우였습니다 409 00:28:20,080 --> 00:28:24,680 ‎이번에도 똑같이 ‎목 주변에 찔린 상처가 있었고요 410 00:28:35,720 --> 00:28:38,760 ‎현장 상황도 다 똑같았어요 ‎옷이 잘리고… 411 00:28:38,840 --> 00:28:39,760 ‎"끈, 복층 위" 412 00:28:39,840 --> 00:28:41,200 ‎어떻게 보면 413 00:28:41,280 --> 00:28:44,960 ‎그게 범인의 특징이었어요 ‎확실히 특징이었죠 414 00:28:45,560 --> 00:28:48,120 ‎"사진 번호 22 ‎회색 티셔츠가 담긴 가방" 415 00:28:48,680 --> 00:28:49,880 ‎운동복 상의를 발견했어요 416 00:28:50,480 --> 00:28:52,640 ‎큰 사이즈의 상의에 417 00:28:52,720 --> 00:28:55,280 ‎핏자국까지 있었어요 418 00:28:55,360 --> 00:28:57,840 ‎거기서 DNA를 ‎찾을 수 있을 것 같았죠 419 00:28:57,920 --> 00:29:01,520 ‎옷에 묻은 DNA도 있고 ‎피와 땀도 있으니 잘된 거였죠 420 00:29:01,600 --> 00:29:06,240 ‎앞서 발견한 DNA와 대조해 ‎연관성을 찾으리라고 확신했어요 421 00:29:06,320 --> 00:29:08,520 ‎"1998년 에스텔 마그드" 422 00:29:16,720 --> 00:29:18,680 ‎전 아무것도 말할 수가 없었어요 423 00:29:18,760 --> 00:29:21,720 ‎물론 십분 이해했죠 424 00:29:21,800 --> 00:29:26,040 ‎경찰 입장에서는 철저히 ‎비밀을 유지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425 00:29:26,120 --> 00:29:28,240 ‎그래서 존중했어요 426 00:29:28,320 --> 00:29:29,920 ‎완전히, 100%요 427 00:29:30,000 --> 00:29:33,680 ‎하지만 같은 방법으로 ‎살해당한 피해자가 428 00:29:33,760 --> 00:29:35,840 ‎둘이나 더 나왔잖아요 429 00:29:37,040 --> 00:29:38,680 ‎제 딸 말고도요 430 00:29:38,760 --> 00:29:39,840 ‎그때 생각했죠 431 00:29:41,440 --> 00:29:42,720 ‎'언론이다' 432 00:29:43,400 --> 00:29:45,920 ‎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433 00:29:46,000 --> 00:29:47,000 ‎"안 고티에" 434 00:29:47,080 --> 00:29:51,240 ‎1995년 7월 말에는 당국도 ‎연쇄 살인임을 확신했습니다 435 00:29:51,320 --> 00:29:53,960 ‎극도로 위험한 인물이었고 436 00:29:54,040 --> 00:29:57,640 ‎전형적인 연쇄 살인범의 ‎논리로 미루어 보아 437 00:29:57,720 --> 00:29:59,040 ‎재범 가능성을 짐작했죠 438 00:30:00,880 --> 00:30:02,840 ‎수도에 연쇄 살인 가능성이 ‎있습니다 439 00:30:02,920 --> 00:30:05,480 ‎연쇄 살인범… 440 00:30:05,560 --> 00:30:07,440 ‎파리 동부에 연쇄 살인범이… 441 00:30:07,520 --> 00:30:10,920 ‎동일범에게서 탈출한 ‎또 다른 여성의 증언으로 작성한 442 00:30:11,000 --> 00:30:13,080 ‎몽타주를 공개합니다 443 00:30:13,960 --> 00:30:17,160 ‎안 고티에가 남편, 딸과 ‎답변을 듣기 위해 444 00:30:17,240 --> 00:30:21,520 ‎판사를 만나러 갑니다 ‎엘렌을 죽인 연쇄 살인범을 445 00:30:21,600 --> 00:30:23,200 ‎이번에는 잡을 수 있을지 ‎묻고자 합니다 446 00:30:23,760 --> 00:30:26,120 ‎이번엔 잡을까요? ‎물론 그러길 바라죠 447 00:30:26,200 --> 00:30:28,280 ‎계속 마음을 다해 믿을 겁니다 448 00:30:28,360 --> 00:30:31,840 ‎정의가 실현되기 전까지는 ‎온전히 슬퍼할 수도 없어요 449 00:30:33,120 --> 00:30:36,280 ‎안 고티에는 분노에 차서 ‎이렇게 말했어요 450 00:30:36,360 --> 00:30:37,720 ‎'최근 두 사건인' 451 00:30:37,800 --> 00:30:42,280 ‎'마갈리 시로티와 에스텔 마그드는 ‎있어선 안 되는 일이었어요' 452 00:30:42,360 --> 00:30:45,120 ‎'있어선 안 되는 일이에요 ‎제가 나서야겠습니다' 453 00:30:45,200 --> 00:30:48,800 ‎'파리의 젊은 여성들이 ‎자신을 지키고' 454 00:30:48,880 --> 00:30:52,480 ‎'이 사냥꾼의 손아귀에 ‎잡히지 않도록 말입니다' 455 00:30:53,040 --> 00:30:55,160 ‎연쇄 살인범은 멈추지 않습니다 456 00:30:55,240 --> 00:30:58,600 ‎체포되지 않는 한 ‎멈출 수가 없어요 457 00:30:58,680 --> 00:31:00,760 ‎"플로라고 불리는 자 ‎도시의 공포" 458 00:31:02,240 --> 00:31:04,320 ‎다들 그 얘기만 하며 무서워했어요 459 00:31:04,400 --> 00:31:06,920 ‎신문을 사서 인상착의를 보고 ‎수사 상황을 확인하며 460 00:31:07,400 --> 00:31:11,800 ‎수사와 범인 체포를 ‎도와주려고 했습니다 461 00:31:12,480 --> 00:31:14,560 ‎파리에는 당연히 ‎병적인 공포가 감돌았죠 462 00:31:14,640 --> 00:31:19,360 ‎파리 동부 지역에 ‎연쇄 살인마가 있음이 밝혀지고 463 00:31:19,440 --> 00:31:23,840 ‎안 고티에가 언론에 출연해서 ‎얘기하는 내용까지 더하니 464 00:31:25,040 --> 00:31:28,840 ‎파리의 젊은 여성들은 ‎겁에 질릴 수밖에요, 그럼요 465 00:31:31,080 --> 00:31:32,320 ‎네, 무척 걱정되죠 466 00:31:32,400 --> 00:31:34,840 ‎그래서 건물 안에 들어오면 467 00:31:34,920 --> 00:31:37,320 ‎문이 잘 닫혔는지 꼭 확인해요 468 00:31:39,720 --> 00:31:43,840 ‎전광판에 이런 경고문까지 ‎등장하기 시작했어요 469 00:31:43,920 --> 00:31:47,000 ‎'여성 여러분, 조심하세요 ‎밤늦게 혼자 귀가하지 마시고' 470 00:31:47,080 --> 00:31:50,400 ‎'꼭 동행인과 함께하거나 ‎택시를 이용하세요' 471 00:31:50,480 --> 00:31:53,560 ‎강력 범죄팀 경찰도 ‎제게 조심하라고 했어요 472 00:31:53,640 --> 00:31:56,800 ‎닫는 데 15초가 걸리는 문이라면 ‎충분히 누군가가 473 00:31:56,880 --> 00:31:58,120 ‎비집고 들어온다고요 474 00:31:58,200 --> 00:32:02,960 ‎"바스티유 광장에 드리운 공포 ‎강간 살해범" 475 00:32:03,040 --> 00:32:05,120 ‎저는 솔직히 말하자면 476 00:32:05,880 --> 00:32:09,360 ‎사건 정보가 누출된 게 ‎탐탁지 않았습니다 477 00:32:09,440 --> 00:32:13,200 ‎완전히 병적인 공포였어요 ‎병적이었죠 478 00:32:13,960 --> 00:32:15,320 ‎그렇게 되고 말았어요 479 00:32:15,400 --> 00:32:20,360 ‎프랑스에서는 연쇄 살인이 ‎흔하지 않잖아요 480 00:32:20,440 --> 00:32:23,000 ‎아무래도 여기가 ‎미국은 아니니까요 481 00:32:23,080 --> 00:32:27,560 ‎그러니 높은 관심과 ‎반향이 일어나기 시작했죠 482 00:32:30,320 --> 00:32:34,720 ‎경찰이 짙은 머리색의 ‎30대 남성 몽타주를 공개했습니다 483 00:32:35,320 --> 00:32:39,000 ‎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이 ‎다수의 공통점을 보이지만 484 00:32:39,080 --> 00:32:41,200 ‎경찰은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485 00:32:41,760 --> 00:32:44,240 ‎수도에서 성범죄 살인은 ‎흔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486 00:32:44,960 --> 00:32:45,960 ‎지금까지는요 487 00:32:49,680 --> 00:32:53,840 ‎'시리얼 킬러', 연쇄 살인범이라는 ‎용어 자체도 488 00:32:53,920 --> 00:32:56,440 ‎당시에는 경찰에서 금기였어요 489 00:32:56,520 --> 00:32:59,720 ‎파스칼 박사가 DNA에 ‎'SK'라는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490 00:32:59,800 --> 00:33:02,400 ‎강력 범죄팀 경찰은 ‎그 말을 안 썼거든요 491 00:33:02,480 --> 00:33:05,360 ‎이것저것 다 합하면 ‎연쇄 살인이잖아요 492 00:33:05,440 --> 00:33:08,840 ‎여기가 그래도 프랑스고 ‎우린 똑똑한 사람들인데 493 00:33:08,920 --> 00:33:11,640 ‎연쇄 살인범이 아니래요 ‎그런 건 없다고요 494 00:33:11,720 --> 00:33:13,400 ‎프랑스엔 그런 게 없대요 495 00:33:13,480 --> 00:33:16,360 ‎이미지가 너무 강하잖아요 496 00:33:16,440 --> 00:33:19,600 ‎미국 연쇄 살인범들 이미지만 ‎떠오르는 거죠 497 00:33:19,680 --> 00:33:21,680 ‎우리랑은 상관도 없는 ‎훨씬 흉악한 범죄요 498 00:33:24,880 --> 00:33:27,480 ‎아무런 이해조차 없었어요 499 00:33:27,560 --> 00:33:30,920 ‎심리학적 면에서나 수사에서도 500 00:33:31,000 --> 00:33:33,600 ‎연쇄 살인범이 뭔지 알지 못했죠 501 00:33:33,680 --> 00:33:37,400 ‎그러니 유전자 지문 데이터도 ‎없었을뿐더러 502 00:33:37,960 --> 00:33:42,760 ‎연쇄 살인범의 심리에 관한 ‎아무 지식도 없었던 겁니다 503 00:33:43,560 --> 00:33:47,840 ‎게다가 관련 정보를 ‎비교 분석할 방법도 없었고요 504 00:33:47,920 --> 00:33:52,480 ‎사건 자료를 전국 각지 ‎여러 법원에서 관리했거든요 505 00:33:52,560 --> 00:33:56,120 ‎말도 안 되는 상황인 거죠 ‎완전히 장난 같았어요 506 00:33:56,200 --> 00:34:01,640 ‎"1997년 10월, 11월, 12월" 507 00:34:01,720 --> 00:34:04,080 ‎1998년 1월 508 00:34:04,160 --> 00:34:07,920 ‎경찰청이 ‎회색 상의 한 점을 공개했어요 509 00:34:09,280 --> 00:34:10,560 ‎XXL 사이즈였죠 510 00:34:12,880 --> 00:34:16,040 ‎그 옷이 전국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511 00:34:16,120 --> 00:34:20,560 ‎'이런 상의를 입었던 사람을 ‎아는 분은 제보 바랍니다' 512 00:34:20,639 --> 00:34:24,360 ‎누구나 하나쯤은 있을 법한 옷을 513 00:34:24,440 --> 00:34:26,679 ‎증거로 보여 주는 ‎상황까지 온 거예요 514 00:34:26,760 --> 00:34:28,960 ‎'지푸라기라도 잡는 ‎심정이구나' 했죠 515 00:34:33,400 --> 00:34:35,440 ‎저도 물론 압박에 시달렸죠 516 00:34:35,520 --> 00:34:40,320 ‎당연한 일이에요, 제가 책임자니 ‎제게 설명을 요구할 수밖에요 517 00:34:40,400 --> 00:34:43,800 ‎그래서 저를 압박하는 만큼 ‎DNA 데이터 구축에도 518 00:34:43,880 --> 00:34:48,639 ‎똑같이 압박을 가해 달라고 ‎쉬지 않고 당부했습니다 519 00:34:49,320 --> 00:34:52,520 ‎"남성 DNA (SK)" 520 00:34:52,600 --> 00:34:55,159 ‎"틸 판사, 형사 수석 부장" 521 00:34:55,880 --> 00:34:59,400 ‎틸 판사님과 자주 만났는데 ‎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522 00:35:02,760 --> 00:35:03,720 ‎'당연히' 523 00:35:03,800 --> 00:35:06,640 ‎'모든 검사소에 요청해야 합니다' 524 00:35:06,720 --> 00:35:10,120 ‎'모든 자료를 취합해서 ‎비교하면 되잖아요' 525 00:35:10,200 --> 00:35:15,080 ‎'연쇄 살인범 DNA와 비교하도록 ‎명령이라도 내려야죠' 526 00:35:15,760 --> 00:35:19,000 ‎중앙 정부 입장에서는 ‎깜짝 놀랐나 봐요 527 00:35:19,080 --> 00:35:21,600 ‎무슨 권리로 ‎유전자를 비교하냐고 난리였고 528 00:35:21,680 --> 00:35:26,120 ‎데이터도 없다고 했죠 ‎정말 분노가 치밀었어요 529 00:35:26,200 --> 00:35:27,640 ‎그렇잖아요 530 00:35:27,720 --> 00:35:31,080 ‎사람이 죽었다는 죄책감을 ‎느끼는 게 더 낫다는 건가요? 531 00:35:31,160 --> 00:35:32,400 ‎딱 그거잖아요 532 00:35:33,320 --> 00:35:37,480 ‎능률적인 일 처리로 ‎즉시 유전자 비교에 착수하면 533 00:35:37,560 --> 00:35:41,360 ‎혹시라도 이름이 ‎나올 수도 있는데요 534 00:35:42,760 --> 00:35:45,880 ‎네, 우린 법을 교묘히 피했죠 ‎그런 거 상관 안 했어요 535 00:35:48,080 --> 00:35:49,600 ‎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했죠 536 00:35:49,680 --> 00:35:53,720 ‎프랑스 국민의 개인 정보를 ‎침해한다거나 하는 537 00:35:53,800 --> 00:35:56,520 ‎나쁜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538 00:35:56,600 --> 00:36:00,320 ‎젊은 여성을 죽이는 ‎연쇄 살인범을 쫓고 있고 539 00:36:00,400 --> 00:36:03,960 ‎이미 안타깝게도 ‎피해자가 너무 많았어요 540 00:36:05,200 --> 00:36:08,680 ‎미안하지만 이걸 막으려면 ‎뭐든 할 수밖에 없잖아요 541 00:36:12,040 --> 00:36:14,160 ‎다시 서류를 검토하며 542 00:36:14,240 --> 00:36:16,480 ‎수사에 필요한 유전자 코드를 543 00:36:16,560 --> 00:36:18,680 ‎신원 미상 유전자와 대조합니다 544 00:36:19,320 --> 00:36:20,560 ‎"올리비에 파스칼 박사 음성" 545 00:36:20,640 --> 00:36:23,280 ‎비교했을 때 숫자가 다르면 ‎그 서류는 다시 넣어 두고 546 00:36:23,360 --> 00:36:25,360 ‎다음 서류를 꺼내 ‎같은 작업을 반복하죠 547 00:36:25,920 --> 00:36:28,600 ‎모든 자료를 한꺼번에 ‎분석할 방법은 없냐고요? 548 00:36:28,680 --> 00:36:32,360 ‎아쉽게도 유전자 지문 데이터가 ‎존재하지 않으니 549 00:36:32,440 --> 00:36:35,200 ‎모든 사건 서류를 ‎각각 밀봉해서 보관 중이고 550 00:36:35,280 --> 00:36:38,840 ‎결국 하나씩 꺼내서 ‎유전자 코드를 찾는 수밖에요 551 00:36:39,480 --> 00:36:43,360 ‎"1998년 1월, 2월" 552 00:36:43,440 --> 00:36:47,040 ‎"1998년 3월" 553 00:36:47,120 --> 00:36:50,400 ‎1998년 3월 24일이었어요 554 00:36:51,200 --> 00:36:54,800 ‎파스칼 박사님이 ‎제게 전화하셨는데 555 00:36:54,880 --> 00:36:57,480 ‎몸이 떨렸어요 ‎'세상에, 박사님이잖아' 556 00:36:57,560 --> 00:37:01,840 ‎통화가 처음이라서가 아니었어요 ‎일하면서 자주 만나니까요 557 00:37:01,920 --> 00:37:04,800 ‎하지만 그때 전화를 받고는 ‎뭔가 느낌이 왔죠 558 00:37:04,880 --> 00:37:06,960 ‎역시나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559 00:37:07,040 --> 00:37:09,760 ‎'좋은 소식과 ‎덜 좋은 소식이 있어요' 560 00:37:09,840 --> 00:37:13,480 ‎좋은 것부터 알려 달라고 하니 ‎놈을 찾았다고 했습니다 561 00:37:13,560 --> 00:37:15,440 ‎"신원 미상 남성 DNA 확인" 562 00:37:15,520 --> 00:37:17,760 ‎"기 조르주의 DNA" 563 00:37:17,840 --> 00:37:19,720 ‎"담배꽁초에서" 564 00:37:19,800 --> 00:37:21,720 ‎"기 조르주" 565 00:37:21,800 --> 00:37:23,160 ‎"질에서 채취" 566 00:37:23,240 --> 00:37:25,320 ‎"기 조르주" 567 00:37:25,400 --> 00:37:28,320 ‎"남성 DNA: 기 조르주 DNA" 568 00:37:28,400 --> 00:37:29,560 ‎그땐 정말 569 00:37:30,680 --> 00:37:33,840 ‎해방감을 느꼈죠, 그 안도감은 570 00:37:35,360 --> 00:37:37,840 ‎말로 설명 못 해요 ‎해방된 기분이었어요 571 00:37:37,920 --> 00:37:40,320 ‎"기 조르주 DNA" 572 00:37:40,400 --> 00:37:42,440 ‎"O 파스칼 박사" 573 00:37:42,520 --> 00:37:43,800 ‎그리고 덧붙이길 574 00:37:43,880 --> 00:37:47,840 ‎덜 좋은 소식 ‎그러니까 안 좋은 소식은 575 00:37:47,920 --> 00:37:52,560 ‎범인이 이미 1995년에 ‎조사를 받았단 사실이래요 576 00:37:53,320 --> 00:37:54,480 ‎그건 577 00:37:55,160 --> 00:37:57,880 ‎정말 충격이었다고 해야겠죠 578 00:37:58,440 --> 00:38:00,240 ‎그 당시 579 00:38:00,840 --> 00:38:03,520 ‎조사를 진행한 주체는 580 00:38:03,600 --> 00:38:06,080 ‎주차장에서 살해당한 여성들의 581 00:38:06,160 --> 00:38:08,640 ‎사건 담당자들이었습니다 582 00:38:11,880 --> 00:38:17,080 ‎"카티" 583 00:38:19,280 --> 00:38:21,560 ‎굳이 파고든다면 584 00:38:21,640 --> 00:38:23,320 ‎유사점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585 00:38:23,400 --> 00:38:27,280 ‎왜 다른 피해자들과 달리 ‎주차장인지는 확실치 않았어요 586 00:38:29,520 --> 00:38:33,840 ‎비슷한 요소가 있긴 했죠 ‎상처와 찔린 자국은 똑같았어요 587 00:38:34,400 --> 00:38:40,800 ‎"27세, 마케팅 직원" 588 00:38:40,880 --> 00:38:45,000 ‎정액은 없었지만 ‎피임 기구를 썼을 수도 있고요 589 00:38:47,560 --> 00:38:50,440 ‎"엘자" 590 00:38:50,520 --> 00:38:54,880 ‎"22세, 홍보 담당자" 591 00:38:54,960 --> 00:38:58,080 ‎수사관들 사이에서는 ‎확신이 있었어요 592 00:38:58,160 --> 00:39:00,440 ‎솔직히 그런 생각이 ‎안 들 수 없었죠 593 00:39:03,040 --> 00:39:07,680 ‎"카티 로셰, 엘자 베나디 ‎아녜스 니히캄프" 594 00:39:07,760 --> 00:39:12,920 ‎그리고 훨씬 오래된 ‎1991년도 사건도 하나 있었어요 595 00:39:13,000 --> 00:39:14,760 ‎파스칼 에스카르파이요 596 00:39:15,760 --> 00:39:18,720 ‎"파스칼" 597 00:39:18,800 --> 00:39:20,560 ‎"옷, 상처, 침대, 피" 598 00:39:20,640 --> 00:39:23,760 ‎"파스칼 에스카르파이의 시신" 599 00:39:23,840 --> 00:39:30,760 ‎"19세, 학생" 600 00:39:33,400 --> 00:39:36,800 ‎"1991년 파스칼 에스카르파이" 601 00:39:48,560 --> 00:39:52,480 ‎그 문제는 일단 ‎나중에 확인하자고 했어요 602 00:39:52,560 --> 00:39:56,320 ‎지금은 무엇보다도 ‎이 짐승의 체포가 시급하니까요 603 00:40:05,960 --> 00:40:08,480 ‎프랑스 전역에 ‎범인 사진을 배포했습니다 604 00:40:11,200 --> 00:40:12,480 ‎서둘러야 했죠 605 00:40:12,560 --> 00:40:16,320 ‎이 범인, 이 짐승이 ‎파리 시내를 돌아다녔거든요 606 00:40:16,400 --> 00:40:19,760 ‎전 최대한 빨리 ‎놈을 잡는 데 집중했습니다 607 00:40:21,000 --> 00:40:25,840 ‎증원을 요청해 지원이 이어졌고 ‎곧 목록을 작성했습니다 608 00:40:25,920 --> 00:40:29,400 ‎기 조르주란 인물을 ‎발견할 가능성이 있는 609 00:40:29,480 --> 00:40:32,720 ‎주소와 주요 장소를 파악해 ‎목록을 만들었어요 610 00:40:46,120 --> 00:40:48,520 ‎시급한 임무가 또 있었습니다 611 00:40:48,600 --> 00:40:52,440 ‎수사가 본격 시작된 후 ‎모든 담당자에게 말했죠 612 00:40:53,280 --> 00:40:55,960 ‎피해자 가족에게 연락할 거니 ‎다들 모이라고요 613 00:41:01,200 --> 00:41:03,000 ‎몽테이 씨의 전화를 받았어요 614 00:41:03,640 --> 00:41:06,200 ‎'고티에 씨 ‎놈의 정체를 밝혔습니다' 615 00:41:06,920 --> 00:41:09,240 ‎'하지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' 616 00:41:09,320 --> 00:41:12,840 ‎'자식들에게도, 누구에게도요' 617 00:41:12,920 --> 00:41:14,640 ‎그건 저도 이해하죠 618 00:41:14,720 --> 00:41:18,800 ‎이제 그 사람을 찾는 과정이었어요 619 00:41:18,880 --> 00:41:21,200 ‎또 범행을 저지르지 않길 ‎간절히 바라면서요 620 00:41:28,560 --> 00:41:32,800 ‎언론 보도도 대대적이었어요 ‎압박이 워낙 엄청났으니 621 00:41:32,880 --> 00:41:34,600 ‎언론에서도 당연히 눈치챘죠 622 00:41:35,600 --> 00:41:40,040 ‎이상한 분위기에 불안감이 감돌고 623 00:41:40,120 --> 00:41:42,840 ‎오르페브르가 경찰청이 ‎들썩이고 있었으니까요 624 00:41:42,920 --> 00:41:45,280 ‎분명 무슨 일이 있구나 ‎짐작한 거죠 625 00:41:45,360 --> 00:41:47,920 ‎상부에서 제게 ‎언론이 이미 안다고 하기에 626 00:41:48,000 --> 00:41:51,880 ‎제발 부탁이니 ‎통제해 달라고 했어요 627 00:41:51,960 --> 00:41:54,280 ‎아무도 정보를 흘리지 않게요 628 00:41:56,520 --> 00:41:59,440 ‎"1998년 3월 26일 ‎오전 7시 1분" 629 00:41:59,520 --> 00:42:03,040 ‎파리 동부 연쇄 살인범의 얼굴이 ‎드디어 밝혀졌습니다 630 00:42:03,120 --> 00:42:06,360 ‎본격적인 수배가 시작됐으니 ‎곧 자세한 소식 전하겠습니다 631 00:42:06,440 --> 00:42:09,800 ‎'파리 동부 연쇄 살인범의 ‎정체가 밝혀졌고' 632 00:42:09,880 --> 00:42:13,720 ‎'강력 범죄팀에서 파악하기로는 ‎기 조르주라더라' 633 00:42:14,800 --> 00:42:16,080 ‎어이가 없었죠 634 00:42:16,160 --> 00:42:18,800 ‎저처럼 범죄를 다루는 기자가 635 00:42:18,880 --> 00:42:22,560 ‎살인범을 잡기도 전에 ‎이름부터 공개하다니 636 00:42:22,640 --> 00:42:25,560 ‎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‎그러면 안 되죠 637 00:42:25,640 --> 00:42:29,520 ‎기 조르주가 ‎그 보도를 보기라도 해 봐요 638 00:42:29,600 --> 00:42:32,880 ‎TV나 라디오나 ‎어디서든 접할 수 있잖아요 639 00:42:32,960 --> 00:42:36,920 ‎그러다 도망가면 ‎수배 과정만 더 힘들어지겠죠 640 00:42:37,000 --> 00:42:39,000 ‎저희는 그냥 하던 대로 계속했죠 641 00:42:39,080 --> 00:42:43,960 ‎경찰청은 전쟁할 ‎준비가 된 곳이기도 하잖아요 642 00:42:44,040 --> 00:42:47,000 ‎우리를 피하는 건 ‎그리 쉽지 않아요 643 00:42:47,080 --> 00:42:49,320 ‎어디서든 마주칠 거라는 ‎확신이 있었습니다 644 00:42:55,200 --> 00:42:56,400 ‎그냥 알았어요 645 00:42:58,080 --> 00:42:59,840 ‎"같은 날, 오후 12시 44분" 646 00:43:04,400 --> 00:43:08,320 ‎잠복 중인 두 경관이 있었어요 647 00:43:08,400 --> 00:43:11,040 ‎아침 시간 블랑슈역이었죠 648 00:43:11,120 --> 00:43:14,160 ‎무슨 사건 때문인지는 몰라도 ‎아무튼 잠복 중이었어요 649 00:43:14,640 --> 00:43:19,200 ‎그러다 지하철에서 내리는 ‎한 사람을 보고 650 00:43:19,280 --> 00:43:21,440 ‎이렇게 말했어요 651 00:43:21,520 --> 00:43:23,120 ‎'저 사람 좀 봐' 652 00:43:23,640 --> 00:43:25,480 ‎'그 사진이랑 닮지 않았어?' 653 00:43:25,560 --> 00:43:29,600 ‎그래서 사진을 꺼내 보고 ‎'진짜 맞네, 가자' 한 거죠 654 00:43:29,680 --> 00:43:32,400 ‎맡고 있던 사건은 잠깐 잊고 ‎바로 행동에 옮겼습니다 655 00:43:32,480 --> 00:43:34,120 ‎"모노프리" 656 00:43:34,200 --> 00:43:37,680 ‎"기 조르주가 체포된 ‎블랑슈 광장 슈퍼마켓" 657 00:43:39,240 --> 00:43:41,560 ‎"체포 당시 근무한 경비원 압델이" 658 00:43:41,640 --> 00:43:43,880 ‎"기 조르주 체포 장소를 ‎보여 주는 모습" 659 00:43:44,800 --> 00:43:46,880 ‎오늘 아침, 가게에 들어왔어요 660 00:43:47,520 --> 00:43:50,400 ‎뒤따라서 경찰이 들어왔고 ‎그 사람의 이름을 물었죠 661 00:43:50,960 --> 00:43:52,200 ‎그 후 바로 달려들었어요 662 00:43:52,680 --> 00:43:55,480 ‎여기까지 데려와서 ‎바닥에 엎드리게 했죠 663 00:43:57,000 --> 00:43:58,360 ‎그다음 연행했어요 664 00:44:21,360 --> 00:44:23,280 ‎DNA 검사 결과 665 00:44:23,360 --> 00:44:26,320 ‎살해 세 건, 살인 미수 한 건에 ‎혐의를 제기할 예정입니다 666 00:44:26,400 --> 00:44:30,120 ‎그런데 기 조르주는 ‎경찰에서 공개한 몽타주와 667 00:44:30,200 --> 00:44:32,480 ‎비슷한 점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668 00:44:33,760 --> 00:44:37,120 ‎이미 너무 많이 죽었고 ‎너무 힘들었어요 669 00:44:38,280 --> 00:44:41,000 ‎이제 됐네요, 이제는 670 00:44:42,520 --> 00:44:44,400 ‎심판할 수 있겠어요 671 00:44:45,800 --> 00:44:48,360 ‎마침내 우리 유족도 672 00:44:49,200 --> 00:44:51,840 ‎딸의 죽음을 ‎온전히 슬퍼할 수 있을 겁니다 673 00:45:17,320 --> 00:45:19,600 ‎'이 고통의 원인이 ‎바로 저 사람이구나' 674 00:45:20,240 --> 00:45:21,320 ‎'맙소사' 675 00:45:22,760 --> 00:45:25,400 ‎아무래도 저절로 ‎심호흡을 하게 마련이죠 676 00:45:26,400 --> 00:45:28,960 ‎이 여성들을 죽인 괴물이 ‎바로 그 사람이었어요 677 00:45:29,040 --> 00:45:31,800 ‎제 눈앞엔 피해자 얼굴이 ‎스쳐 지나갔죠 678 00:45:32,320 --> 00:45:33,720 ‎얼굴들이… 679 00:45:34,320 --> 00:45:36,920 ‎건물에 올라오는 그 사람이 680 00:45:37,680 --> 00:45:40,160 ‎제게는 괴물이었어요 681 00:45:40,240 --> 00:45:41,680 ‎괴물이죠, 정말로요 682 00:45:41,760 --> 00:45:43,040 ‎그 생각만 했어요 683 00:45:51,040 --> 00:45:53,760 ‎"기 조르주, 앙제 출생 ‎키 172cm, 문신 있음" 684 00:46:05,040 --> 00:46:06,800 ‎새로 공개된 ‎기 조르주의 얼굴입니다 685 00:46:06,880 --> 00:46:10,960 ‎파리 동부에서 발생한 ‎여성 살해 용의자로 어제 체포되어 686 00:46:11,040 --> 00:46:13,520 ‎오늘 오후, 두 건의 범행을 ‎추가 자백했습니다 687 00:46:13,600 --> 00:46:18,280 ‎경찰은 이외 다른 범행 두 건도 ‎의심하고 있습니다 688 00:46:21,240 --> 00:46:24,960 ‎저희는 할 일을 했어요 ‎체포됐으니 더 죽일 수는 없었죠 689 00:46:25,040 --> 00:46:29,000 ‎DNA가 발견된 사건은 ‎더 고민할 필요도 없었어요 690 00:46:29,080 --> 00:46:32,480 ‎이 남자가 현장에 ‎증거를 남겼으니까요 691 00:46:32,560 --> 00:46:35,320 ‎흔적을 남기지 않은 사건만 692 00:46:35,400 --> 00:46:37,920 ‎자백받으면 끝이었어요 693 00:46:40,160 --> 00:46:41,920 ‎이미 독 안에 든 쥐였어요 694 00:46:42,400 --> 00:46:46,080 ‎이 사람의 무죄를 밝히려면 ‎웬만한 변호사로는 안 될 테니 695 00:46:46,160 --> 00:46:50,400 ‎법정으로 가는 저희 발걸음도 ‎가벼울 수밖에 없었죠 696 00:46:53,480 --> 00:46:59,960 ‎"2막, 재판" 697 00:47:00,840 --> 00:47:04,280 ‎"제가 정말 ‎거리낌 없이 말하고 있네요" 698 00:47:04,360 --> 00:47:08,840 ‎"마치 친구에게 말하듯이요" 699 00:47:15,000 --> 00:47:18,320 ‎"2001년 3월 19일" 700 00:47:22,040 --> 00:47:25,200 ‎중대한 성범죄를 저질렀대도 ‎입증하기 전까진 무죄입니다 701 00:47:27,480 --> 00:47:29,400 ‎제게는 무엇보다 ‎성격이 중요합니다 702 00:47:29,480 --> 00:47:31,800 ‎그 사람을 변호할지 말지 ‎결정하는 요소죠 703 00:47:32,360 --> 00:47:37,000 ‎저랑 통하는지가 중요하고 ‎합리성은 전혀 없달까요 704 00:47:42,880 --> 00:47:45,320 ‎모임 자리에서 ‎이런 경험 다들 있을 거예요 705 00:47:45,400 --> 00:47:48,960 ‎분명히 단 한 번도 ‎본 적 없는 사람인데 706 00:47:49,040 --> 00:47:51,840 ‎어쩐지 소름이 끼치고 ‎느낌이 안 좋아서 707 00:47:51,920 --> 00:47:55,040 ‎그 사람이랑은 절대 같은 공간에 708 00:47:55,120 --> 00:47:56,800 ‎있고 싶지 않은 경우요 709 00:47:56,880 --> 00:47:57,720 ‎"프레데리크 퐁스" 710 00:47:58,600 --> 00:48:00,240 ‎이 사람은 전혀 안 그랬어요 711 00:48:05,880 --> 00:48:09,560 ‎기 조르주를 처음 만났을 때 ‎교활함이라곤 전혀 못 느꼈어요 712 00:48:09,640 --> 00:48:12,720 ‎전혀 숨길 게 없는 사람 같았고 713 00:48:13,280 --> 00:48:16,120 ‎숨은 악의가 있다거나 ‎계산적이거나, 폭력적이라거나 714 00:48:16,200 --> 00:48:17,520 ‎그런 사람이 아니었어요 715 00:48:21,800 --> 00:48:25,040 ‎"재판 1일째" 716 00:48:42,400 --> 00:48:44,760 ‎- 이건 아무래도… ‎- 알았어요 717 00:48:46,280 --> 00:48:47,760 ‎- 나를 보고 말해요 ‎- 네? 718 00:48:47,880 --> 00:48:51,040 ‎- 나 보라고요 ‎- 네, 근데 좀 힘드네요 719 00:48:52,920 --> 00:48:55,160 ‎- 앉아도 돼요? ‎- 네, 앉으세요 720 00:49:09,120 --> 00:49:12,160 ‎기 조르주가 굳게 믿은 ‎그의 변호사는 721 00:49:12,240 --> 00:49:13,640 ‎알렉스 위르쉴레였어요 722 00:49:14,800 --> 00:49:16,200 ‎알렉스 위르쉴레는 723 00:49:17,600 --> 00:49:19,280 ‎제 전남편이기도 해요 724 00:49:19,360 --> 00:49:24,440 ‎재판에서 함께 있어 달라고 ‎몇 주 전에 제게 부탁했어요 725 00:49:27,440 --> 00:49:29,160 ‎여성을 곁에 두는 건 726 00:49:30,720 --> 00:49:33,720 ‎의심의 여지 없이 ‎변호 전략의 일부였어요 727 00:49:34,400 --> 00:49:36,960 ‎알렉스 위르쉴레는 물론이고 728 00:49:37,920 --> 00:49:41,360 ‎강간 사건을 맡는 ‎모든 남성 변호사에게요 729 00:49:42,880 --> 00:49:44,200 ‎기본 중의 기본이죠 730 00:49:48,000 --> 00:49:49,200 ‎제게 서류를 보여 주면서 731 00:49:49,280 --> 00:49:52,880 ‎정말 부당한 혐의를 받는 ‎사람이라고 했어요 732 00:49:55,000 --> 00:49:58,840 ‎모든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‎단서들이 있었는데 733 00:49:58,920 --> 00:50:02,720 ‎기 조르주가 범인일 수 없음을 ‎암시하는 것들이었죠 734 00:50:02,800 --> 00:50:06,240 ‎예를 들면 기 조르주의 지문은 ‎발견된 적이 없고 735 00:50:06,320 --> 00:50:08,720 ‎한 사건에서 발견된 발자국은 736 00:50:08,800 --> 00:50:12,040 ‎이집트인 발이라고 했지만 ‎이 사람은 아니었고요 737 00:50:12,120 --> 00:50:14,840 ‎몇 달간 전국에 배포됐던 ‎인상착의도 738 00:50:14,920 --> 00:50:17,520 ‎기 조르주의 외모와는 ‎전혀 달랐거든요 739 00:50:20,920 --> 00:50:22,120 ‎원칙적으로 740 00:50:23,080 --> 00:50:24,960 ‎제 생각이랑은 아무 상관이 없죠 741 00:50:25,680 --> 00:50:27,880 ‎전혀 관련 없다고 생각해요 742 00:50:29,240 --> 00:50:31,600 ‎중요한 건 서류 내용이고 743 00:50:31,680 --> 00:50:36,240 ‎그 사람의 범행 여부를 ‎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744 00:50:36,320 --> 00:50:39,080 ‎제 마음속 확신과는 ‎상관이 없었어요 745 00:51:00,040 --> 00:51:02,560 ‎제게 조르주는 ‎괴물이 아닌 인간이었어요 746 00:51:03,320 --> 00:51:04,440 ‎그래서 문제였죠 747 00:51:08,640 --> 00:51:11,040 ‎즉 기 조르주의 내면에는 748 00:51:11,120 --> 00:51:15,000 ‎인간성이란 게 있어요 ‎제 안에 있는 것과 똑같이요 749 00:51:15,080 --> 00:51:16,000 ‎"솔랑주 두믹" 750 00:51:16,080 --> 00:51:18,760 ‎당신과 나, 우리 모두랑 똑같아요 751 00:51:19,480 --> 00:51:21,120 ‎그런 점에서 무섭죠 752 00:51:23,800 --> 00:51:26,000 ‎괴물이었다면 ‎훨씬 더 쉬웠을 거예요 753 00:51:27,360 --> 00:51:30,120 ‎다 같은 인간이라는 ‎바로 그 점이 문제죠 754 00:51:36,560 --> 00:51:39,640 ‎사실 그래서 ‎그렇게 고통스러운 겁니다 755 00:51:40,240 --> 00:51:42,360 ‎그래서 어려운 거예요 756 00:51:43,080 --> 00:51:44,400 ‎그래서 힘들고요 757 00:51:46,200 --> 00:51:48,200 ‎괴물이 아닌 인간이라서요 758 00:51:53,200 --> 00:51:54,600 ‎저는 30살이었고 759 00:51:54,680 --> 00:51:57,800 ‎제가 변호를 맡은 사건 중 ‎두 번째로 760 00:51:57,880 --> 00:51:58,960 ‎큰 사건이었죠 761 00:51:59,640 --> 00:52:03,440 ‎하지만 이번엔 피고가 아닌 ‎피해자를 대변했어요 762 00:52:19,640 --> 00:52:21,640 ‎더는 피해가 없어야죠 763 00:52:21,720 --> 00:52:25,880 ‎정의가 구현되는 거 말고는 ‎남은 일이 없습니다 764 00:52:29,600 --> 00:52:32,600 ‎그 사람이 범인이라는 ‎증거가 있었잖아요 765 00:52:32,680 --> 00:52:35,920 ‎쓸데없이 공들여 지어내거나 ‎의심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었죠 766 00:52:36,600 --> 00:52:39,320 ‎하지만 배심원들은 흔들릴 수 있죠 767 00:52:39,400 --> 00:52:42,800 ‎피고가 이렇게 말하면 어떡해요? 768 00:52:42,880 --> 00:52:46,040 ‎'DNA가 발견된 범행은 맞지만 ‎나머지는 제가 아닙니다' 769 00:52:50,920 --> 00:52:55,280 ‎그럼 DNA 나온 사건만 ‎혐의를 인정해 형을 내리고 770 00:52:55,360 --> 00:52:58,320 ‎나머지는 기각하자고 할까 봐 ‎겁이 났어요 771 00:53:04,120 --> 00:53:06,120 ‎그런 건 참을 수 없었죠 772 00:53:06,720 --> 00:53:08,520 ‎진실과는 상반되니까요 773 00:53:09,440 --> 00:53:11,200 ‎그래서 그 긴장감은… 774 00:53:14,200 --> 00:53:15,400 ‎정말 힘들었어요 775 00:53:18,760 --> 00:53:21,280 ‎저는 여기 첫 번째 줄에 앉았어요 776 00:53:22,560 --> 00:53:26,040 ‎기 조르주가 ‎제 시야에 들어오도록요 777 00:53:26,720 --> 00:53:31,000 ‎그 사람의 반응을 관찰해 ‎다 기록하고 싶었어요 778 00:53:31,640 --> 00:53:33,800 ‎일어나는 모든 일을요 779 00:53:33,880 --> 00:53:36,240 ‎이름, 태도… 780 00:53:36,320 --> 00:53:39,480 ‎아무것도 놓치지 않는 게 ‎무엇보다 중요했어요 781 00:53:42,560 --> 00:53:45,640 ‎양측의 전쟁이 벌어질 걸 ‎짐작했습니다 782 00:53:47,200 --> 00:53:51,600 ‎재판 직전 알렉스 위르쉴레가 ‎제게 장담했어요 783 00:53:52,160 --> 00:53:53,520 ‎기 조르주가 무죄라고요 784 00:53:54,080 --> 00:53:56,000 ‎사법적인 착오일 뿐이고 785 00:53:56,600 --> 00:54:00,800 ‎배심원들에게 반드시 ‎증명해 보이겠다면서 786 00:54:00,880 --> 00:54:04,320 ‎신에게 맹세코 ‎기 조르주는 무죄라고 했습니다 787 00:54:09,400 --> 00:54:14,360 ‎저는 재판에 가고 싶은 마음이 ‎별로 없었어요, 정말로요 788 00:54:15,040 --> 00:54:16,720 ‎내키지 않았죠 789 00:54:16,800 --> 00:54:19,520 ‎지금까지는 ‎놈을 잡으려고 애썼던 거고 790 00:54:19,600 --> 00:54:23,920 ‎이제 단죄할 수 있으니 잘됐지만 ‎가기는 싫었어요 791 00:54:24,000 --> 00:54:27,600 ‎"2일째" 792 00:54:29,280 --> 00:54:32,720 ‎매일 법원 앞에 ‎인파가 늘어나는 만큼 793 00:54:32,800 --> 00:54:35,600 ‎법정의 긴장감도 높아집니다 794 00:54:35,680 --> 00:54:39,800 ‎7명을 강간, 살해한 혐의로 ‎피고석에 앉은 기 조르주의 모습에 795 00:54:39,880 --> 00:54:41,760 ‎피해자 가족들은 ‎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796 00:54:42,560 --> 00:54:45,680 ‎판사의 질문에 답할 때는 ‎한결같이 거만한 태도로 797 00:54:45,760 --> 00:54:46,920 ‎죽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798 00:54:48,040 --> 00:54:50,760 ‎기 조르주는 ‎극도로 뒤틀린 인간입니다 799 00:54:50,840 --> 00:54:52,120 ‎"릴리안 로셰, 카티 어머니" 800 00:54:52,200 --> 00:54:55,320 ‎본인의 태도로써 ‎여전히 폭력을 행사하고 있어요 801 00:54:55,920 --> 00:54:59,080 ‎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‎폭력을 행사하고 있죠 802 00:54:59,160 --> 00:55:02,160 ‎이미 고통에 겨워 ‎극도로 약해진 이들에게요 803 00:55:05,360 --> 00:55:06,960 ‎범행을 부인하다니 804 00:55:07,040 --> 00:55:09,880 ‎그저 말이 안 될 뿐이었죠 805 00:55:09,960 --> 00:55:11,000 ‎대체… 806 00:55:11,880 --> 00:55:14,480 ‎어떤 조언을 받았거나 ‎아니면 미쳐 버린 거겠죠 807 00:55:14,560 --> 00:55:17,520 ‎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808 00:55:17,600 --> 00:55:20,520 ‎우린 놀랐지만 ‎침착함을 잃지는 않았죠 809 00:55:21,160 --> 00:55:24,720 ‎사실 다 자백했으니 ‎침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거든요 810 00:55:24,800 --> 00:55:26,600 ‎"피해자: 마갈리 시로티" 811 00:55:26,680 --> 00:55:29,040 ‎"양심의 가책을 덜려 합니다" 812 00:55:29,120 --> 00:55:30,840 ‎"피해자: 카트린 로셰" 813 00:55:30,920 --> 00:55:33,000 ‎"제가 저지른 일이 맞습니다" 814 00:55:33,080 --> 00:55:35,280 ‎"이 사건의 모든 진실을 밝힙니다" 815 00:55:35,360 --> 00:55:39,240 ‎에스카르파이나 ‎마갈리 시로티 사건처럼 816 00:55:39,320 --> 00:55:41,360 ‎증거가 없는 사건들까지 817 00:55:41,440 --> 00:55:43,720 ‎모두 자백했어요 818 00:55:43,800 --> 00:55:45,840 ‎"기 조르주 진술서" 819 00:55:45,920 --> 00:55:47,960 ‎"프랑시스 베셰, 경찰청장" 820 00:55:48,040 --> 00:55:50,200 ‎'시드니'란 별명으로 불렸던 821 00:55:50,280 --> 00:55:51,880 ‎프랑시스 베셰가 822 00:55:51,960 --> 00:55:55,160 ‎최초로 기 조르주의 ‎자백을 받아냈습니다 823 00:55:55,240 --> 00:55:57,920 ‎증언대에 서서 그 당시를 설명했죠 824 00:55:58,000 --> 00:56:02,440 ‎어떻게 해서 자백을 받았는지 ‎제게 미리 얘기해 줬고요 825 00:56:02,520 --> 00:56:05,560 ‎증언대에서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826 00:56:05,640 --> 00:56:09,640 ‎기 조르주의 입을 열기 위해 ‎이런 방법을 썼다고 했어요 827 00:56:09,720 --> 00:56:12,080 ‎방금 체포된 사람이지만 828 00:56:12,160 --> 00:56:15,120 ‎공공의 적이라는 느낌을 ‎주지 않으려고 한 거죠 829 00:56:15,200 --> 00:56:19,240 ‎그래서 경찰청의 자기 사무실에서 830 00:56:19,320 --> 00:56:21,720 ‎나름대로 분위기를 잡았대요 831 00:56:21,800 --> 00:56:25,920 ‎배경 음악으로 재즈를 틀어 놓고 832 00:56:26,000 --> 00:56:27,880 ‎위스키까지 권했어요 833 00:56:28,760 --> 00:56:32,360 ‎그렇게 기 조르주와 ‎대화를 시작했는데 834 00:56:32,440 --> 00:56:34,960 ‎격식 차리지 않는 태도로 접근했죠 835 00:56:35,040 --> 00:56:36,680 ‎"젊은 금발 미녀" 836 00:56:36,760 --> 00:56:38,640 ‎"단번에 꽂혔어요" 837 00:56:38,720 --> 00:56:42,040 ‎기 조르주가 자백했는데 838 00:56:42,720 --> 00:56:46,680 ‎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‎전부 다 털어놨어요 839 00:56:46,760 --> 00:56:47,760 ‎마치 840 00:56:49,120 --> 00:56:50,760 ‎막역한 친구처럼요 841 00:56:50,840 --> 00:56:52,240 ‎"오피넬 12" 842 00:56:52,320 --> 00:56:54,680 ‎오피넬 12 접이식 칼 한 자루와 843 00:56:54,760 --> 00:56:56,280 ‎두꺼운 절연 테이프를 사고 844 00:56:56,360 --> 00:56:59,160 ‎맥주를 한 잔 마시던 중에 845 00:56:59,960 --> 00:57:03,520 ‎검은 옷을 입고 지나가는 ‎젊은 여성을 봤대요 846 00:57:03,600 --> 00:57:07,840 ‎19살 먹은 금발로 ‎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성이었죠 847 00:57:07,920 --> 00:57:11,680 ‎기 조르주가 시드니에게 말하길 ‎단번에 꽂혔다고 했어요 848 00:57:11,760 --> 00:57:13,440 ‎그 여성한테요 849 00:57:13,520 --> 00:57:18,000 ‎바로 술집에서 나와 ‎그 여자를 따라갔어요 850 00:57:18,080 --> 00:57:20,080 ‎건물까지 따라 올라가서 851 00:57:20,160 --> 00:57:24,080 ‎칼을 들이대며 위협했고 ‎몇 시간을 함께 있었다고 했죠 852 00:57:32,120 --> 00:57:35,040 ‎파스칼은 영웅이었어요 853 00:57:36,520 --> 00:57:37,840 ‎놈을 발로 찼죠 854 00:57:38,560 --> 00:57:40,080 ‎키는 고작 162cm였어요 855 00:57:42,280 --> 00:57:45,360 ‎나이는 겨우 19살 ‎알몸으로 묶인 상태로 856 00:57:46,200 --> 00:57:48,080 ‎놈을 발로 찬 거예요 857 00:57:48,640 --> 00:57:49,480 ‎그런데 858 00:57:51,040 --> 00:57:52,480 ‎그게 맘에 안 들었던 거죠 859 00:57:53,520 --> 00:57:54,440 ‎여기 860 00:57:54,520 --> 00:57:57,520 ‎피해자의 입에는 861 00:57:57,600 --> 00:57:59,480 ‎경찰이 발견했을 당시에 862 00:58:00,080 --> 00:58:04,320 ‎재갈과 반창고가 없고 ‎반창고 자국만 남아 있었어요 863 00:58:05,040 --> 00:58:08,040 ‎입이 이렇게 벌어져 있었고요 864 00:58:08,120 --> 00:58:10,840 ‎시드니, 즉 그 경찰은 865 00:58:10,920 --> 00:58:14,360 ‎놈을 쫓는 7년 내내 ‎이런 의문을 품었어요 866 00:58:15,120 --> 00:58:16,400 ‎'과연 뭐라고 했을까?' 867 00:58:16,480 --> 00:58:19,920 ‎'파스칼이 죽을 때 ‎무슨 말을 했을까?' 868 00:58:20,640 --> 00:58:22,320 ‎기 조르주가 답을 줬죠 869 00:58:22,400 --> 00:58:24,760 ‎'반창고가 떨어졌어요' 870 00:58:25,640 --> 00:58:29,200 ‎'파스칼이 날 보더니 ‎어쩔 셈이냐고 물었죠' 871 00:58:29,720 --> 00:58:31,040 ‎'날 죽일 거예요?' 872 00:58:31,720 --> 00:58:33,080 ‎그 말에 873 00:58:33,800 --> 00:58:37,520 ‎시드니는 온몸의 힘이 ‎쭉 빠지는 기분이었대요 874 00:58:37,600 --> 00:58:42,080 ‎피해자의 마지막 말을 ‎살인자의 입으로 들은 거잖아요 875 00:58:43,320 --> 00:58:46,320 ‎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‎기 조르주에게 물었죠 876 00:58:47,080 --> 00:58:49,560 ‎'손을 씻으려고 부엌에 갔는데' 877 00:58:49,640 --> 00:58:53,200 ‎'아래에 맥주가 있기에 ‎두 개를 꺼내 하나 마셨어요' 878 00:58:54,240 --> 00:58:56,360 ‎'하나 남은 건 챙겨서 나갔죠' 879 00:59:05,160 --> 00:59:09,160 ‎"3일째" 880 00:59:12,720 --> 00:59:15,640 ‎무고한 사람이 ‎구금 중 자백하는 경우는 흔해요 881 00:59:15,720 --> 00:59:18,760 ‎구금 중 자백했다가 ‎나중에 번복하는 경우가 많죠 882 00:59:19,720 --> 00:59:23,360 ‎저희가 모든 사건을 ‎빠짐없이 분석하면 883 00:59:23,440 --> 00:59:25,320 ‎그때 분명히 아실 거예요 884 00:59:25,960 --> 00:59:28,080 ‎수사 과정에서 범인을 만들고 885 00:59:28,640 --> 00:59:32,040 ‎그 사람한테 ‎실질적으로 모든 범죄를 886 00:59:32,120 --> 00:59:36,520 ‎뒤집어씌웠다는 사실이 ‎명백히 밝혀질 겁니다 887 00:59:36,600 --> 00:59:40,040 ‎감옥에 있지 않았단 이유 하나로 ‎범행 가능성이 있었다고요 888 00:59:42,800 --> 00:59:46,480 ‎그는 길에서 체포될 때도 ‎경찰이 폭력적이었다고 했고 889 00:59:46,560 --> 00:59:49,240 ‎오르페브르가의 경찰청에 도착해 890 00:59:49,320 --> 00:59:52,240 ‎계단을 올라가라고 하면서 891 00:59:52,320 --> 00:59:55,160 ‎여러 차례 때렸다고 했어요 892 00:59:55,240 --> 00:59:57,480 ‎이어서 구금 중일 때도 893 00:59:57,560 --> 01:00:02,040 ‎제 기억에 분명 ‎변호사가 입회하지 않았던 데다 894 01:00:02,120 --> 01:00:03,480 ‎녹화하지도 않았어요 895 01:00:03,560 --> 01:00:07,960 ‎그는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했죠 896 01:00:09,160 --> 01:00:10,600 ‎저지르지도 않은 일을요 897 01:00:11,280 --> 01:00:12,680 ‎그를 때린 적 없어요 898 01:00:12,760 --> 01:00:16,840 ‎머리에 있던 유일한 상처는 ‎가벼운 찰과상이었고 899 01:00:16,920 --> 01:00:18,640 ‎체포 당시 생긴 상처였습니다 900 01:00:18,720 --> 01:00:22,920 ‎그게 끝이에요, 그 후에는 전부 901 01:00:23,000 --> 01:00:26,360 ‎말하자면 게임이었어요 ‎심리전이었죠 902 01:00:26,440 --> 01:00:30,280 ‎수사관들과 기 조르주의 ‎팽팽한 접전이었어요 903 01:00:30,360 --> 01:00:32,120 ‎자백을 끌어내려고요 904 01:00:32,200 --> 01:00:33,600 ‎그뿐이에요 905 01:00:33,680 --> 01:00:36,240 ‎자백받으려고 ‎사람을 때릴 필요는 없으니까요 906 01:00:43,200 --> 01:00:45,560 ‎우리를 조롱하는 거예요 907 01:00:45,640 --> 01:00:48,040 ‎법정을 포함해 모든 사람을요 908 01:00:48,120 --> 01:00:52,320 ‎바로 앞에서 다 보여요 ‎정말 기가 막혀요 909 01:00:54,400 --> 01:00:56,240 ‎피해자 가족들은 910 01:00:56,320 --> 01:00:59,280 ‎기 조르주의 유죄 판결을 ‎기다리고 있었지만 911 01:00:59,360 --> 01:01:02,800 ‎그 사람이 말해 주기를 바랐죠 912 01:01:02,880 --> 01:01:05,720 ‎기 조르주가 직접 설명해 주기를요 913 01:01:05,800 --> 01:01:08,840 ‎그때까지 풀리지 않은 ‎여러 의문을 해결하려면 914 01:01:08,920 --> 01:01:13,200 ‎딸이나 자매들의 ‎마지막 순간을 들어야 했거든요 915 01:01:15,440 --> 01:01:16,920 ‎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916 01:01:17,720 --> 01:01:19,040 ‎괴물이에요 917 01:01:19,120 --> 01:01:20,440 ‎"기슬렌 베나디, 엘자 어머니" 918 01:01:20,520 --> 01:01:21,480 ‎반응이 없어요 919 01:01:21,560 --> 01:01:24,040 ‎사진을 보면서도 ‎감정을 전혀 안 보였어요 920 01:01:24,600 --> 01:01:25,680 ‎미친 거죠 921 01:01:28,600 --> 01:01:31,960 ‎저도 사건 현장 사진을 담은 ‎앨범을 봐야 했어요 922 01:01:32,040 --> 01:01:34,200 ‎재판을 맡았으니 ‎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923 01:01:35,080 --> 01:01:38,240 ‎기 조르주는 이 앨범을 ‎대충 훑어보는 게 아니었어요 924 01:01:38,840 --> 01:01:41,320 ‎모든 사진을 한 장씩 925 01:01:42,000 --> 01:01:43,480 ‎자세히 봤어요 926 01:01:44,320 --> 01:01:47,880 ‎아주 침착하고 주의 깊게요 927 01:01:48,480 --> 01:01:50,920 ‎감정의 동요 없이 매우 집중해서 928 01:01:51,000 --> 01:01:55,080 ‎모든 사진을 하나씩 살펴보며 ‎분석했습니다 929 01:01:58,640 --> 01:01:59,920 ‎정말이지 930 01:02:00,000 --> 01:02:02,360 ‎소름 끼쳤어요, 섬뜩했죠 931 01:02:03,400 --> 01:02:07,440 ‎저희가 볼 때는… ‎글쎄요, 한 20초? 932 01:02:09,040 --> 01:02:11,720 ‎그래서 시간을 재 봤어요 933 01:02:11,800 --> 01:02:13,320 ‎제가 기 조르주한테 말했죠 934 01:02:15,680 --> 01:02:19,680 ‎'앨범을 5분 40초 동안 봤어요 ‎내가 시간을 쟀어요' 935 01:02:20,160 --> 01:02:23,200 ‎구체적인 질문이 아니면 ‎대답을 안 했거든요 936 01:02:23,280 --> 01:02:26,600 ‎'그런 거 아니에요 ‎어떻게 아세요?' 이런 식이죠 937 01:02:26,680 --> 01:02:28,600 ‎근데 이 질문은 명확했잖아요 938 01:02:28,680 --> 01:02:30,960 ‎'앨범을 5분 40초 동안 봤어요' 939 01:02:31,560 --> 01:02:33,720 ‎그랬더니 이러더군요 940 01:02:34,920 --> 01:02:37,560 ‎'글쎄요, 그냥요' 941 01:02:39,760 --> 01:02:41,400 ‎사진을 보고 놀랐다든가 942 01:02:41,480 --> 01:02:45,720 ‎분석을 했다든가 ‎이해가 안 된다는 말도 없었어요 943 01:02:46,400 --> 01:02:49,360 ‎자기가 한 짓도 아닌데 ‎왜 보게 되는진 모르겠대요 944 01:02:50,080 --> 01:02:51,960 ‎그래서 제가 재차 물었죠 945 01:02:52,040 --> 01:02:55,920 ‎그 답변이 맘에 안 들었거든요 ‎계속 선 채로 물었죠 946 01:02:56,800 --> 01:02:57,880 ‎그랬더니 이러면서… 947 01:03:00,040 --> 01:03:00,920 ‎불편하대요 948 01:03:02,800 --> 01:03:05,760 ‎그런 감정을 어떻게 그리 ‎잘 숨기냐고 물었지만 949 01:03:06,680 --> 01:03:08,280 ‎그건 당연히 답을 안 했죠 950 01:03:12,520 --> 01:03:15,400 ‎"4일째" 951 01:03:20,640 --> 01:03:22,080 ‎"형사 법원, 변호인 출입구" 952 01:03:24,400 --> 01:03:26,400 ‎사람이 있어야 해요 953 01:03:26,480 --> 01:03:29,960 ‎남자든 여자든요 ‎전 페미니스트는 아닙니다 954 01:03:30,040 --> 01:03:35,120 ‎변호할 수 없는 걸 ‎변호하려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955 01:03:35,200 --> 01:03:37,720 ‎변호할 수 없는 사건은 없어요 ‎이게 그 증거죠 956 01:03:41,080 --> 01:03:43,680 ‎끔찍해요, 끔찍한 사건이었어요 957 01:03:44,680 --> 01:03:47,160 ‎그래도 인간이잖아요 958 01:03:48,600 --> 01:03:51,720 ‎"저도 모르게" 959 01:03:51,800 --> 01:03:55,240 ‎"당신을 두 번이나 ‎엄마라고 불렀어요" 960 01:03:59,320 --> 01:04:01,840 ‎충격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더군요 961 01:04:01,920 --> 01:04:05,280 ‎혼인 관계에서 ‎태어난 아이가 아니라 962 01:04:05,360 --> 01:04:09,600 ‎잠시 머물던 군인과 ‎젊은 여자 사이에 생긴 아이였죠 963 01:04:10,240 --> 01:04:13,440 ‎"귀하의 자녀를 ‎포기하는 것으로…" 964 01:04:13,520 --> 01:04:18,440 ‎"양육 포기 각서" 965 01:04:18,520 --> 01:04:20,160 ‎"입양 대상으로 등록" 966 01:04:20,240 --> 01:04:23,480 ‎"국가의 피후견인" 967 01:04:23,560 --> 01:04:27,640 ‎몇 번이고 버려진 아이였어요 968 01:04:30,040 --> 01:04:33,200 ‎오래지 않아 기 조르주는 ‎보호 시설에 입소했어요 969 01:04:33,800 --> 01:04:37,400 ‎거기 있다가 ‎모랭 가족에게 위탁되었죠 970 01:04:37,480 --> 01:04:40,320 ‎모랭 가족의 당시 상황은 971 01:04:40,400 --> 01:04:43,560 ‎무려 20명의 아이를 ‎돌보는 가정이었는데 972 01:04:43,640 --> 01:04:47,280 ‎그 조건에서 베풀 수 있는 ‎사랑과 교육을 주었습니다 973 01:04:47,360 --> 01:04:51,320 ‎즉 친자식이 이미 7명이나 있었고 974 01:04:51,400 --> 01:04:54,520 ‎정부에서 위탁한 아이도 ‎13명이나 있었어요 975 01:05:01,920 --> 01:05:04,280 ‎그럼 16살 이후에는 ‎어떻게 됐습니까? 976 01:05:04,360 --> 01:05:05,200 ‎그때… 977 01:05:05,280 --> 01:05:06,240 ‎"잔 모랭" 978 01:05:06,320 --> 01:05:09,960 ‎다른 의붓누이를 ‎뒤에서 공격했어요 979 01:05:10,040 --> 01:05:11,640 ‎목을 조르려고 했죠 980 01:05:16,000 --> 01:05:19,960 ‎잔 모랭이 ‎증인 전용 통로로 들어와서… 981 01:05:20,040 --> 01:05:21,520 ‎"형사 법원 증인" 982 01:05:21,600 --> 01:05:22,600 ‎증인대에 섰어요 983 01:05:23,160 --> 01:05:26,040 ‎기 조르주의 어린 시절은 물론 984 01:05:26,120 --> 01:05:29,200 ‎의붓누이 둘을 폭행한 후 985 01:05:29,280 --> 01:05:33,840 ‎결국 양육을 포기한 정황을 ‎증언하는 자리였어요 986 01:05:33,920 --> 01:05:35,720 ‎한 명은 그가 14살 때였죠 987 01:05:35,800 --> 01:05:37,640 ‎다른 한 명은 크리스티안이었는데 988 01:05:37,720 --> 01:05:40,920 ‎쇠막대기로 목을 짓눌렀대요 989 01:05:41,880 --> 01:05:44,600 ‎그때 기 조르주는 ‎열대여섯 살쯤 됐었죠 990 01:05:44,680 --> 01:05:47,040 ‎그 사건 후, 이건 아니다 싶어서 991 01:05:47,640 --> 01:05:50,240 ‎아동 복지 부처에 바로 연락해서 992 01:05:50,800 --> 01:05:52,200 ‎기 조르주를 보냈다고 했죠 993 01:05:54,240 --> 01:05:56,320 ‎다른 보호 시설로 보내졌고 994 01:05:56,400 --> 01:05:59,920 ‎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며 ‎가출과 범죄의 세계에 빠졌습니다 995 01:06:00,000 --> 01:06:03,360 ‎그때부터는 ‎걷잡을 수 없는 내리막이었죠 996 01:06:07,680 --> 01:06:10,360 ‎정말 놀라웠어요 997 01:06:11,280 --> 01:06:15,320 ‎기 조르주가 ‎풀어지는 것 같았거든요 998 01:06:15,400 --> 01:06:18,200 ‎그 노부인의 등장에 ‎감동한 듯 보였죠 999 01:06:19,240 --> 01:06:21,000 ‎어느 순간 이렇게 말했어요 1000 01:06:21,080 --> 01:06:22,320 ‎'엄마' 1001 01:06:23,040 --> 01:06:25,800 ‎'할 말이 있어요, 사랑해요' 1002 01:06:27,360 --> 01:06:29,720 ‎모랭 씨가 뒤돌아보더니 1003 01:06:30,400 --> 01:06:34,560 ‎이렇게 말했어요 ‎'그래, 나도 사랑한다' 1004 01:06:35,200 --> 01:06:38,120 ‎'하지만 이젠 ‎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' 1005 01:06:39,000 --> 01:06:39,920 ‎그러자 1006 01:06:40,640 --> 01:06:44,240 ‎기 조르주가 무너지면서 ‎다시 자리에 앉았어요 1007 01:06:45,160 --> 01:06:48,440 ‎모랭 씨가 더는 ‎사랑하지 않았거든요 1008 01:06:53,280 --> 01:06:54,120 ‎전혀요 1009 01:06:55,120 --> 01:06:56,040 ‎그러니까 1010 01:06:56,120 --> 01:06:58,880 ‎여자로서 기 조르주의 삶에 ‎마음이 동했냐고요? 1011 01:06:58,960 --> 01:07:00,440 ‎전혀 아니에요 1012 01:07:02,200 --> 01:07:03,080 ‎동했냐는 게 1013 01:07:03,160 --> 01:07:06,000 ‎동정을 느꼈냐는 의미라면 1014 01:07:06,080 --> 01:07:07,360 ‎아뇨 1015 01:07:07,440 --> 01:07:10,640 ‎힘들게 살았던 건 맞아요 ‎그건 사실이죠 1016 01:07:10,720 --> 01:07:13,360 ‎하지만 자유가 있었어요 ‎본인 의지로 한 행동이었죠 1017 01:07:13,440 --> 01:07:15,720 ‎미친 사람이나 할 행동이지만 1018 01:07:15,800 --> 01:07:18,000 ‎그 사람은 미친 게 아니었죠 ‎본인 의지였어요 1019 01:07:18,080 --> 01:07:22,400 ‎그렇게 안 할 수도 있었어요 ‎해선 안 되는 행동인 걸 알았죠 1020 01:07:22,480 --> 01:07:25,880 ‎그러니 저는 전혀 ‎마음의 동요가 없었어요 1021 01:07:25,960 --> 01:07:29,360 ‎물론 피해자들의 고통이 느껴져 ‎동요하기는 했지만요 1022 01:07:33,920 --> 01:07:36,040 ‎"5일째" 1023 01:07:41,560 --> 01:07:43,720 ‎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1024 01:07:44,240 --> 01:07:46,840 ‎수사 과정에서 그랬듯이 1025 01:07:46,920 --> 01:07:49,600 ‎피고가 범행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1026 01:07:49,680 --> 01:07:53,440 ‎우리가 이 끔찍한 범행 전말을 ‎보다 잘 이해하고 1027 01:07:53,520 --> 01:07:56,520 ‎피고도 본인 모습을 돌아볼 ‎유일한 기회니까요 1028 01:08:03,760 --> 01:08:05,440 ‎5일째가 되자 1029 01:08:05,520 --> 01:08:08,360 ‎더는 고통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1030 01:08:10,240 --> 01:08:11,200 ‎그때 저는 1031 01:08:11,760 --> 01:08:14,960 ‎기 조르주의 진술에서 ‎모순을 찾고 싶었습니다 1032 01:08:15,040 --> 01:08:17,880 ‎그렇게만 할 수 있으면 1033 01:08:18,439 --> 01:08:22,680 ‎파스칼 살해 사건도 ‎유죄 판결을 받아낼 수 있었거든요 1034 01:08:22,760 --> 01:08:27,399 ‎그가 범인이라는 ‎증거는 없었지만요 1035 01:08:27,479 --> 01:08:30,840 ‎그래서 저는 재판 초기부터 1036 01:08:30,920 --> 01:08:33,680 ‎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‎보일 때마다 1037 01:08:33,760 --> 01:08:37,200 ‎피고를 신문했어요 1038 01:08:37,760 --> 01:08:39,319 ‎그러다 뭔가 눈에 띄었죠 1039 01:08:40,439 --> 01:08:42,760 ‎점심 먹을 때 ‎아주 특이한 점을 봐서 1040 01:08:44,319 --> 01:08:46,920 ‎신문으로 반드시 ‎확인해야겠다 싶었어요 1041 01:08:47,439 --> 01:08:48,520 ‎재판 끝나기 전에요 1042 01:08:53,479 --> 01:08:55,120 ‎저녁 6시가 가까웠어요 1043 01:08:59,920 --> 01:09:01,120 ‎그때 1044 01:09:02,160 --> 01:09:03,319 ‎시작했습니다 1045 01:09:04,080 --> 01:09:05,439 ‎제가 신문할 차례가 되어 1046 01:09:06,120 --> 01:09:07,000 ‎일어났어요 1047 01:09:22,640 --> 01:09:23,720 ‎'기 조르주 씨' 1048 01:09:27,040 --> 01:09:30,840 ‎'아까 의류 전문가의 증언을 ‎들으셨겠죠' 1049 01:09:30,920 --> 01:09:32,840 ‎'증인이 설명하길' 1050 01:09:32,920 --> 01:09:37,399 ‎'그 칼로 옷을 자른 사람은' 1051 01:09:37,880 --> 01:09:38,800 ‎'왼손잡이랬어요' 1052 01:09:40,760 --> 01:09:43,479 ‎'피고는 분명 ‎오른손잡이라고 했고요' 1053 01:09:44,279 --> 01:09:45,359 ‎'맞습니까?' 1054 01:09:47,560 --> 01:09:48,800 ‎그렇다고 했어요 1055 01:09:52,200 --> 01:09:53,120 ‎'기 조르주 씨' 1056 01:09:53,840 --> 01:09:56,120 ‎'오른손잡이가 확실합니까?' 1057 01:09:58,920 --> 01:10:01,440 ‎'왼손을 쓰는 일은 ‎전혀 없습니까?' 1058 01:10:02,440 --> 01:10:03,320 ‎없대요 1059 01:10:06,040 --> 01:10:08,320 ‎'피고에게 다시 묻습니다' 1060 01:10:08,400 --> 01:10:10,680 ‎'손을 쓸 때는 ‎항상 오른손만 쓰나요?' 1061 01:10:10,760 --> 01:10:14,320 ‎'혹시 양손을 모두 쓰는 ‎양손잡이 아니시고요?' 1062 01:10:17,240 --> 01:10:18,200 ‎아니래요 1063 01:10:21,920 --> 01:10:22,960 ‎'피고' 1064 01:10:24,520 --> 01:10:25,400 ‎'정말 놀랍군요' 1065 01:10:26,240 --> 01:10:27,440 ‎'왜냐하면 제가' 1066 01:10:28,760 --> 01:10:30,000 ‎'주의 깊게 봤거든요' 1067 01:10:30,760 --> 01:10:32,960 ‎'피고에게 사진을 건네면' 1068 01:10:33,600 --> 01:10:36,200 ‎'그때는 오른손으로 받았습니다' 1069 01:10:37,920 --> 01:10:39,800 ‎'하지만 앞에 두고 펼쳐 볼 때는' 1070 01:10:40,360 --> 01:10:43,120 ‎'이렇게 왼손을 썼어요' 1071 01:10:43,920 --> 01:10:47,360 ‎'마이크도 왼손으로 잡으시잖아요' 1072 01:10:49,160 --> 01:10:50,280 ‎'그렇다면…' 1073 01:10:52,640 --> 01:10:53,480 ‎갑자기 1074 01:10:54,640 --> 01:10:56,360 ‎그가 절 보며 이렇게 말했어요 1075 01:10:57,560 --> 01:10:59,000 ‎'아뇨, 그건…' 1076 01:10:59,880 --> 01:11:00,840 ‎'당연하죠' 1077 01:11:01,520 --> 01:11:04,400 ‎'사진이랑 마이크는…' 1078 01:11:05,200 --> 01:11:06,080 ‎'근데…' 1079 01:11:08,920 --> 01:11:11,560 ‎이렇게 손을 들었어요 ‎'근데…' 1080 01:11:15,480 --> 01:11:17,680 ‎'근데 뭐죠, 기 조르주 씨?' 1081 01:11:18,520 --> 01:11:20,640 ‎'오른손으로 때린다는 뜻인가요?' 1082 01:11:22,200 --> 01:11:23,080 ‎그렇대요 1083 01:11:25,320 --> 01:11:28,400 ‎'그럼 칼로 찌를 때도 ‎오른손을 쓰나요?' 1084 01:11:29,560 --> 01:11:31,240 ‎기 조르주가 '네' 했어요 1085 01:11:32,240 --> 01:11:35,120 ‎그때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‎깨달은 거죠 1086 01:11:36,240 --> 01:11:39,440 ‎태도가 돌변하면서 1087 01:11:39,520 --> 01:11:41,960 ‎웃음도 사라지고 ‎입꼬리가 굳었어요 1088 01:11:42,040 --> 01:11:45,520 ‎본인과 솔랑주 두믹에게 ‎분노를 느끼고 있었어요 1089 01:11:45,600 --> 01:11:47,880 ‎칼을 꽂는 듯한 ‎시선으로 노려보다가 1090 01:11:47,960 --> 01:11:51,360 ‎눈을 내리깔았어요 1091 01:11:51,440 --> 01:11:54,720 ‎정말 극적인 순간이었고 ‎법정엔 침묵이 감돌았죠 1092 01:11:54,800 --> 01:11:57,840 ‎본능적인 행동으로 ‎자백한 셈이었어요 1093 01:11:58,480 --> 01:12:02,200 ‎바로 그때 모두가 ‎진짜 기 조르주를 봤어요 1094 01:12:02,280 --> 01:12:03,720 ‎그때까지의 기 조르주와는 달랐죠 1095 01:12:04,280 --> 01:12:06,200 ‎그 순간에는 정말 1096 01:12:06,960 --> 01:12:09,360 ‎살인마 기 조르주의 ‎폭력성이 보였습니다 1097 01:12:13,600 --> 01:12:14,480 ‎'고맙습니다' 1098 01:12:27,480 --> 01:12:29,720 ‎그때 저는 1099 01:12:29,800 --> 01:12:34,080 ‎기 조르주를 향해 ‎이렇게 물었습니다 1100 01:12:34,160 --> 01:12:37,240 ‎'무슨 뜻이에요? ‎하려던 말이 정확히 뭐죠?' 1101 01:12:37,320 --> 01:12:40,600 ‎그때 모두 ‎이런 말이 나올 줄 알았어요 1102 01:12:40,680 --> 01:12:42,720 ‎'그야 길에서 싸울 땐…' 1103 01:12:42,800 --> 01:12:45,880 ‎5일간 우리에게 익숙했던 ‎원래의 기 조르주를 예상했죠 1104 01:12:46,720 --> 01:12:49,160 ‎그땐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1105 01:12:49,240 --> 01:12:53,120 ‎대답하려고 ‎이렇게 벌떡 일어나더니 1106 01:12:53,200 --> 01:12:56,280 ‎저한테 삿대질하면서 ‎고함을 질렀어요 1107 01:12:56,360 --> 01:12:59,840 ‎증오로 일그러진 얼굴로 ‎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죠 1108 01:12:59,920 --> 01:13:01,080 ‎이렇게요 1109 01:13:01,160 --> 01:13:04,840 ‎'이건 함정이야! ‎저 여자가 속였어, 속임수라고!' 1110 01:13:04,920 --> 01:13:06,080 ‎두믹 씨가 답했어요 1111 01:13:06,160 --> 01:13:08,680 ‎'아뇨, 속임수 아닙니다 ‎기 조르주 씨' 1112 01:13:08,760 --> 01:13:11,680 ‎'속임수라기엔 ‎고통과 아픔이 너무 크잖아요' 1113 01:13:12,720 --> 01:13:15,920 ‎'하지만 저를 노려본 그 15초간' 1114 01:13:16,000 --> 01:13:19,600 ‎'피고에게서 느꼈던 살해 의지를 ‎자백으로 간주하겠습니다' 1115 01:13:23,640 --> 01:13:25,040 ‎저도 흔들리기 시작했죠 1116 01:13:27,760 --> 01:13:29,000 ‎눈물이 쏟아졌어요 1117 01:13:30,160 --> 01:13:31,760 ‎다행히 머리카락으로 가렸지만 1118 01:13:32,440 --> 01:13:36,080 ‎아무튼 무너졌어요 ‎재판은 휴정됐고요 1119 01:13:42,680 --> 01:13:46,120 ‎뒤쪽에 피고를 접견하는 ‎공간이 따로 있었어요 1120 01:13:46,200 --> 01:13:50,800 ‎물론 경관이 있기는 했지만 ‎가까이 있지 않아서 1121 01:13:50,880 --> 01:13:53,160 ‎조용히 이야기할 수 있었죠 1122 01:13:54,000 --> 01:13:54,920 ‎그런데 1123 01:13:55,640 --> 01:13:59,480 ‎당시의 기 조르주는 ‎대화할 상태가 아니었어요 1124 01:13:59,560 --> 01:14:03,400 ‎지금까지 봤던 ‎기 조르주가 아니었죠 1125 01:14:03,480 --> 01:14:06,320 ‎처음 재판을 시작했을 때의 ‎기 조르주가 아니어서 1126 01:14:06,400 --> 01:14:09,520 ‎잔뜩 뒤틀린 쇠막대기를 1127 01:14:09,600 --> 01:14:12,280 ‎상대하는 기분이었습니다 1128 01:14:16,440 --> 01:14:19,960 ‎당장에라도 그 폭력성이 ‎폭발할 것 같았는데 1129 01:14:20,040 --> 01:14:22,360 ‎그 대상이 제가 될 것 같았어요 1130 01:14:22,440 --> 01:14:25,120 ‎맹목적인 분노였거든요 1131 01:14:27,200 --> 01:14:30,800 ‎경관들도 저랑 똑같이 느꼈나 봐요 1132 01:14:30,880 --> 01:14:32,480 ‎왜냐하면 처음으로 1133 01:14:33,920 --> 01:14:37,560 ‎저랑 기 조르주 사이에 ‎한 명이 와서 앉았거든요 1134 01:14:45,560 --> 01:14:47,120 ‎그때 제가 본 사람이 1135 01:14:48,440 --> 01:14:51,960 ‎피해자들이 봤던 ‎그 기 조르주였을 거예요 1136 01:15:04,480 --> 01:15:06,280 ‎사건과 관련해서 1137 01:15:07,640 --> 01:15:12,320 ‎모든 게 무너져 내리는 ‎느낌이었어요 1138 01:15:12,400 --> 01:15:14,600 ‎피해자들의 망가진 삶이 ‎눈앞에 보였죠 1139 01:15:14,680 --> 01:15:19,320 ‎기 조르주의 인생도 ‎마찬가지로 망가졌어요 1140 01:15:19,400 --> 01:15:22,080 ‎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어요 1141 01:15:22,720 --> 01:15:24,680 ‎그렇게 됐어요 1142 01:15:25,480 --> 01:15:28,680 ‎결국 고통과 파멸만 남았습니다 1143 01:15:38,960 --> 01:15:42,640 ‎"6일째" 1144 01:15:42,720 --> 01:15:46,600 ‎월요일 아침 ‎재판이 6일째에 접어들었고 1145 01:15:47,760 --> 01:15:51,400 ‎기 조르주가 입을 열 거라고 ‎모두 굳게 믿었어요 1146 01:15:51,480 --> 01:15:55,680 ‎하지만 기다려도 오지 않았죠 ‎피고인석은 비어 있었어요 1147 01:15:55,760 --> 01:15:57,920 ‎그날 아침에 ‎감방에서 나오길 거부했대요 1148 01:15:58,600 --> 01:16:02,520 ‎그래서 판사가 ‎강제 구인 명령을 내려 1149 01:16:03,200 --> 01:16:04,800 ‎재판에 출석하도록 했죠 1150 01:16:05,520 --> 01:16:06,920 ‎인상을 잔뜩 구겼더라고요 1151 01:16:07,480 --> 01:16:10,960 ‎피고인석에 앉을 때 보니 ‎머리도 엉망이고 1152 01:16:11,040 --> 01:16:13,520 ‎제대로 씻지도 않았고 ‎화가 잔뜩 나 있었죠 1153 01:16:14,400 --> 01:16:18,680 ‎판사는 어쨌든 ‎재판을 재개하려고 애썼습니다 1154 01:16:18,760 --> 01:16:21,760 ‎'기 조르주 씨 ‎금요일 저녁 휴정할 때' 1155 01:16:21,840 --> 01:16:24,080 ‎'유족들에게 하려던 말이 ‎있었을 텐데요' 1156 01:16:24,160 --> 01:16:27,120 ‎'이제 얘기할 준비가 됐습니까?' 1157 01:16:28,400 --> 01:16:31,960 ‎기 조르주의 대답은 이랬죠 ‎'아뇨, 지금은 안 합니다' 1158 01:16:32,040 --> 01:16:33,960 ‎'얘기는 할 테지만 ‎이런 상황에선 안 해요' 1159 01:16:34,680 --> 01:16:36,840 ‎'재판 따위 엿 먹으라고 해요' 1160 01:16:37,360 --> 01:16:41,080 ‎"7일째" 1161 01:16:45,000 --> 01:16:47,160 ‎놀랍지도 않은 일이죠 1162 01:16:47,240 --> 01:16:50,640 ‎인간적인 면이 ‎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1163 01:16:50,720 --> 01:16:52,240 ‎결국 전혀 없었어요 1164 01:16:55,880 --> 01:17:00,320 ‎기 조르주가 실제로 ‎입을 열지 확신은 없었지만 1165 01:17:00,800 --> 01:17:04,400 ‎이렇게 생각하면서 기다렸어요 1166 01:17:05,120 --> 01:17:08,520 ‎지난주에 있었던 일을 ‎똑같이 겪고 싶진 않다고요 1167 01:17:10,800 --> 01:17:13,160 ‎그 순간에 1168 01:17:14,240 --> 01:17:17,280 ‎저랑 알렉스가 바란 게 있다면 1169 01:17:17,360 --> 01:17:20,200 ‎이번에는 그가 ‎정말 제대로 해명해서 1170 01:17:21,000 --> 01:17:24,240 ‎괴물이란 말을 듣지 않는 거였어요 1171 01:17:24,880 --> 01:17:27,160 ‎우린 사건의 전말을 ‎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었고요 1172 01:17:27,240 --> 01:17:30,920 ‎적어도 그 정도는 해 줬으면 했죠 1173 01:17:31,760 --> 01:17:36,400 ‎그게 도덕적으로 ‎옳은 행동이니까요 1174 01:17:37,080 --> 01:17:40,720 ‎적어도 법정에서 ‎피해자 가족을 바라보며 1175 01:17:40,800 --> 01:17:44,160 ‎설명해 줄 용기는 있어야 하잖아요 1176 01:17:44,240 --> 01:17:46,120 ‎인간이라면 1177 01:17:46,200 --> 01:17:50,320 ‎직접 일어나서 ‎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해요 1178 01:17:50,400 --> 01:17:52,000 ‎'네, 제가 그랬습니다' 1179 01:17:53,160 --> 01:17:54,320 ‎화요일 오후 1180 01:17:55,040 --> 01:17:57,280 ‎기 조르주는 ‎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1181 01:17:57,360 --> 01:17:59,600 ‎머리를 완전히 밀었고 1182 01:18:00,160 --> 01:18:02,520 ‎초록색 운동복 차림이 아닌 1183 01:18:02,600 --> 01:18:05,440 ‎새하얀 스웨터를 입고 나왔어요 1184 01:18:06,080 --> 01:18:09,560 ‎1995년 사건 현장에서 탈출한 ‎엘리자베트가 도착했는데 1185 01:18:09,640 --> 01:18:12,200 ‎긴 빨간 머리의 ‎아름다운 여성이었어요 1186 01:18:12,280 --> 01:18:16,240 ‎기 조르주가 앉아 있는 ‎피고석 바로 앞을 지나갔어요 1187 01:18:16,320 --> 01:18:20,080 ‎알렉스가 기 조르주에게 ‎이렇게 말했습니다 1188 01:18:20,960 --> 01:18:24,400 ‎'하실 말씀이 있으면 ‎지금 해야 합니다' 1189 01:18:24,480 --> 01:18:27,240 ‎'당신 가족을 위해서도요' 1190 01:18:28,600 --> 01:18:31,800 ‎'엘리자베트를 ‎가해한 사실이 있습니까?' 1191 01:18:31,880 --> 01:18:32,920 ‎기 조르주는 1192 01:18:33,760 --> 01:18:36,400 ‎그렇다고 했어요 ‎고개를 떨구면서요 1193 01:18:40,400 --> 01:18:42,680 ‎속삭이듯 내뱉어서 거의 안 들렸죠 1194 01:18:44,120 --> 01:18:46,520 ‎위르쉴레가 말을 이었어요 1195 01:18:47,640 --> 01:18:51,360 ‎'에스카르파이 씨를 죽인 게 ‎당신입니까?' 1196 01:18:52,320 --> 01:18:53,320 ‎'네' 1197 01:18:54,040 --> 01:18:56,480 ‎'카티 로셰를 죽인 게 ‎당신입니까?' 1198 01:18:57,280 --> 01:18:58,120 ‎'네' 1199 01:18:58,840 --> 01:19:00,480 ‎기도문을 반복하듯 1200 01:19:01,360 --> 01:19:05,560 ‎위르쉴레 씨가 ‎피해자 이름을 나열했습니다 1201 01:19:06,240 --> 01:19:09,520 ‎'시로티 씨를 죽였습니까? ‎베나디 씨를 죽였습니까?' 1202 01:19:09,600 --> 01:19:10,880 ‎'네' 1203 01:19:10,960 --> 01:19:12,920 ‎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‎대답이었어요 1204 01:19:13,000 --> 01:19:17,880 ‎그 과정 내내 ‎법정은 고요 그 자체였습니다 1205 01:19:17,960 --> 01:19:22,560 ‎파리 소리 하나도 나지 않았어요 1206 01:19:23,560 --> 01:19:25,120 ‎딱 하나 1207 01:19:26,480 --> 01:19:30,160 ‎기 조르주의 발언이 끝난 후 ‎유일하게 들린 소리는 1208 01:19:30,640 --> 01:19:34,280 ‎한 피해자의 어머니가 ‎한 말이었어요 1209 01:19:34,920 --> 01:19:36,080 ‎고맙다고 하셨죠 1210 01:19:41,120 --> 01:19:43,520 ‎제가 '고맙습니다'라고 하자 1211 01:19:44,720 --> 01:19:45,880 ‎고개를 끄덕였어요 1212 01:19:47,680 --> 01:19:50,080 ‎지금 기분이 좀 그래요 1213 01:19:51,160 --> 01:19:52,760 ‎그 대화 아닌 대화 때문에요 1214 01:19:53,960 --> 01:19:56,320 ‎내 딸을 죽인 사람에게 ‎고맙다고 하다니요 1215 01:19:57,160 --> 01:19:59,600 ‎근데 그 말이 그냥 1216 01:20:00,640 --> 01:20:03,440 ‎저도 모르게 나왔어요 1217 01:20:18,560 --> 01:20:21,640 ‎기 조르주가 노린 ‎피해자들을 분석한 결과 1218 01:20:21,720 --> 01:20:24,440 ‎19세부터 32세까지 ‎매우 다양함을 알게 됐어요 1219 01:20:25,680 --> 01:20:29,040 ‎특정 외모를 겨냥하지도 않았죠 1220 01:20:29,120 --> 01:20:32,200 ‎머리도 갈색, 금발, 빨간색에 1221 01:20:32,280 --> 01:20:33,520 ‎키도 다 달랐거든요 1222 01:20:34,800 --> 01:20:38,880 ‎우울증에 시달렸거나 ‎실직했거나 외로웠거나 1223 01:20:40,160 --> 01:20:41,400 ‎무기력한 사람도 없었어요 1224 01:20:41,480 --> 01:20:45,240 ‎다들 기반이 확실하고 ‎직업과 남자 친구도 있었죠 1225 01:20:45,320 --> 01:20:49,560 ‎피해자에게서 느껴지는 ‎기운 때문이라고 했어요 1226 01:20:49,640 --> 01:20:53,560 ‎활기찬 여성일수록 ‎더 강하게 이끌렸죠 1227 01:20:54,520 --> 01:20:57,040 ‎본인이 직접 그렇게 말했어요 1228 01:20:57,120 --> 01:20:59,480 ‎길 걷는 모습을 보고 1229 01:20:59,560 --> 01:21:03,040 ‎그 사람에게서 느껴진 기운에 ‎끌렸다고 했어요 1230 01:21:04,080 --> 01:21:07,560 ‎그 기운이 일종의 자석처럼 작용해 1231 01:21:08,920 --> 01:21:09,840 ‎그를 일깨운 겁니다 1232 01:21:13,640 --> 01:21:16,320 ‎"13일째" 1233 01:21:16,400 --> 01:21:17,680 ‎뜻밖이었어요 1234 01:21:19,040 --> 01:21:22,600 ‎저희가 예상한 대로 ‎진행되지 않았으니까요 1235 01:21:23,640 --> 01:21:25,040 ‎그래도 1236 01:21:25,120 --> 01:21:28,120 ‎변호를 계속해야 한다고 ‎생각했습니다 1237 01:21:28,800 --> 01:21:32,760 ‎만약 제가 여기서 중단하고 1238 01:21:32,840 --> 01:21:36,320 ‎기 조르주를 변호하지 않으면 ‎그건 결국 1239 01:21:36,400 --> 01:21:38,440 ‎저도 그 사람을 포기한단 뜻이었죠 1240 01:21:38,520 --> 01:21:40,400 ‎다시 한번 ‎여자한테 버림받는 거예요 1241 01:21:41,040 --> 01:21:43,480 ‎그건 정말 ‎견딜 수 없는 일이잖아요 1242 01:21:43,560 --> 01:21:44,880 ‎그러니 당연히 변호해야 했죠 1243 01:22:03,160 --> 01:22:04,280 ‎'재판장님' 1244 01:22:06,120 --> 01:22:09,400 ‎'법정에 계신 모든 분과 ‎배심원 여러분' 1245 01:22:11,680 --> 01:22:13,120 ‎'오늘 이 자리에' 1246 01:22:14,320 --> 01:22:16,360 ‎'첫 순서로 여러분 앞에 서서' 1247 01:22:17,600 --> 01:22:19,960 ‎'기 조르주 씨의 변론을 ‎시작하겠습니다' 1248 01:22:21,360 --> 01:22:23,720 ‎'변호할 수 없는 이를 ‎변호하고자 합니다' 1249 01:22:27,400 --> 01:22:30,040 ‎'우선 기 조르주 씨께 ‎말씀드립니다' 1250 01:22:32,360 --> 01:22:33,680 ‎'제가 하고픈 말은' 1251 01:22:36,200 --> 01:22:38,000 ‎'당신이 사이코패스라도' 1252 01:22:39,920 --> 01:22:41,800 ‎'그렇게 태어난 건 ‎아니라는 겁니다' 1253 01:22:43,480 --> 01:22:46,400 ‎'사이코패스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‎만들어지니까요' 1254 01:22:48,920 --> 01:22:51,280 ‎'오늘 내려질 평결은 ‎놀랍지 않을 겁니다' 1255 01:22:53,880 --> 01:22:57,560 ‎'그리고 당신의 내일은 ‎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' 1256 01:22:57,640 --> 01:23:00,160 ‎'내일은 새로운 날이니까요' 1257 01:23:01,040 --> 01:23:04,280 ‎'하지만 그 내일은 ‎당신이 만들어 갈 날입니다' 1258 01:23:12,680 --> 01:23:14,640 ‎"14일째, 재판 마지막 날" 1259 01:23:14,720 --> 01:23:17,600 ‎오후 4시 42분에 ‎재판이 재개됐습니다 1260 01:23:18,600 --> 01:23:22,360 ‎판사가 파리 형사 법원의 ‎배심원단 평결을 발표했죠 1261 01:23:25,000 --> 01:23:26,320 ‎'기 조르주 씨' 1262 01:23:27,160 --> 01:23:30,080 ‎'피고에게 무기 징역을 ‎선고하는 바이며' 1263 01:23:31,440 --> 01:23:33,280 ‎'최소 22년간 복역해야 합니다' 1264 01:23:35,680 --> 01:23:37,960 ‎사람들이 안도하며 서로 끌어안고 1265 01:23:38,520 --> 01:23:41,120 ‎방청석에서 웃음소리도 들렸어요 1266 01:23:45,920 --> 01:23:47,000 ‎끝이었습니다 1267 01:24:01,680 --> 01:24:05,520 ‎"끝맺음" 1268 01:24:07,720 --> 01:24:11,040 ‎"너무 많은 것을 빼앗았으니" 1269 01:24:11,120 --> 01:24:15,720 ‎"제가 진 빚이 많습니다" 1270 01:24:19,880 --> 01:24:23,800 ‎"엘렌 프링킹" 1271 01:24:24,920 --> 01:24:28,400 ‎"편히 쉬고 있으니 ‎슬퍼하지 마세요" 1272 01:24:31,720 --> 01:24:33,440 ‎전 재판에 안 갔는데 1273 01:24:33,520 --> 01:24:36,640 ‎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‎감정이 북받쳤어요 1274 01:24:37,240 --> 01:24:40,320 ‎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했다더군요 1275 01:24:41,080 --> 01:24:43,720 ‎저는 그 자리에 없었으니 1276 01:24:43,800 --> 01:24:46,840 ‎용서 구한단 말을 ‎여러 번 되새겨 봤죠 1277 01:24:46,920 --> 01:24:51,040 ‎그러다 깨달았어요 ‎용서는 제가 하는 게 아니었어요 1278 01:24:51,120 --> 01:24:53,800 ‎피해자는 제가 아니라 ‎엘렌이잖아요 1279 01:24:53,880 --> 01:24:58,120 ‎그래서 그 사람에게 ‎편지를 써야겠다 싶었습니다 1280 01:24:58,600 --> 01:25:01,080 ‎"기 조르주 씨 앞" 1281 01:25:01,160 --> 01:25:02,560 ‎그리고 답장이 왔어요 1282 01:25:02,640 --> 01:25:05,840 ‎"친애하는 안" 1283 01:25:05,920 --> 01:25:07,600 ‎"거짓말하지 않겠습니다" 1284 01:25:07,680 --> 01:25:09,960 ‎"저도 7월 8일로 넘어가는 밤 ‎잠을 설쳤습니다" 1285 01:25:10,040 --> 01:25:11,960 ‎"제가 정말 ‎거리낌 없이 말하고 있네요" 1286 01:25:12,040 --> 01:25:14,280 ‎"마치 친구한테 말하듯이요" 1287 01:25:14,360 --> 01:25:18,080 ‎"너무 많은 것을 빼앗았으니 ‎제가 진 빚이 많습니다" 1288 01:25:18,160 --> 01:25:19,400 ‎그 편지를 1289 01:25:19,880 --> 01:25:22,840 ‎제게 주셨어요, 일종의 유산처럼요 1290 01:25:22,920 --> 01:25:25,600 ‎이런 부탁도 하셨고요 1291 01:25:26,360 --> 01:25:30,200 ‎언젠가 정신 의학 전문가들이 1292 01:25:30,280 --> 01:25:33,520 ‎기 조르주를 분석하는 데 ‎쓰이면 좋겠다고요 1293 01:25:33,600 --> 01:25:36,160 ‎이 청년은 어떻게 보면 1294 01:25:36,240 --> 01:25:38,840 ‎단순한 살인자가 아니라 ‎영리한 사람이고 1295 01:25:38,920 --> 01:25:42,920 ‎이성적으로 본인 상태와 과거를 ‎설명할 수 있으니까요 1296 01:25:43,000 --> 01:25:45,520 ‎"하지만 용기를 잃지 않겠습니다" 1297 01:25:45,600 --> 01:25:48,800 ‎"바로 감옥으로…" 1298 01:25:48,880 --> 01:25:50,840 ‎"제가 어떡해야 할지…" 1299 01:25:50,920 --> 01:25:55,200 ‎기 조르주의 편지로 ‎교훈을 배워야 해요 1300 01:25:55,280 --> 01:25:58,600 ‎다른 기 조르주가 ‎우리 주변에 많은데 1301 01:26:00,120 --> 01:26:04,520 ‎실제로 행동에 옮기지 않도록요 ‎이젠 그게 중요하니까요 1302 01:26:04,600 --> 01:26:09,280 ‎"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잖아요" 1303 01:26:09,360 --> 01:26:12,200 ‎그 사람들을 찾아 도와줌으로써 1304 01:26:12,280 --> 01:26:16,320 ‎이런 끔찍한 범죄가 아닌 ‎다른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도록요 1305 01:26:16,400 --> 01:26:21,520 ‎"친절하시네요, 안" 1306 01:26:21,600 --> 01:26:23,400 ‎딸을 죽인 범인에게 1307 01:26:23,480 --> 01:26:26,600 ‎편지를 보내는 엄마가 ‎흔하지는 않죠 1308 01:26:29,320 --> 01:26:31,840 ‎구원을 믿으셨던 겁니다 1309 01:26:34,680 --> 01:26:36,640 ‎우리가 아직도 1310 01:26:36,720 --> 01:26:40,040 ‎기를 구원하고 ‎치료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1311 01:26:40,680 --> 01:26:42,880 ‎치료를 시작해서 ‎결실을 볼 수 있다고요 1312 01:26:43,400 --> 01:26:45,480 ‎그런 믿음이 있는 것 같아요 1313 01:27:08,840 --> 01:27:10,160 ‎이건 호두나무예요 1314 01:27:12,960 --> 01:27:16,240 ‎얘도 매우 힘들었죠 ‎잘린 곳도 있고요 1315 01:27:22,000 --> 01:27:23,440 ‎아름다워요, 엘렌이에요 1316 01:27:29,080 --> 01:27:31,440 ‎제가 세상과 나누고 싶은 건 1317 01:27:31,520 --> 01:27:35,400 ‎지식과 노력, 관대함 ‎그런 것들입니다 1318 01:27:35,480 --> 01:27:39,440 ‎증오를 나누고 싶지는 않아요 ‎절대로요 1319 01:27:39,520 --> 01:27:41,920 ‎싫어요, 그런 건 저랑 안 맞아요 1320 01:27:44,240 --> 01:27:46,560 ‎여기요, 기념품이에요 1321 01:27:50,080 --> 01:27:51,280 ‎많지는 않네요 1322 01:27:56,120 --> 01:27:57,080 ‎여긴 이제 1323 01:27:58,520 --> 01:28:00,400 ‎평화롭달까요 1324 01:28:00,480 --> 01:28:03,520 ‎슬픔으로 다른 걸 이뤄 냈습니다 1325 01:28:03,600 --> 01:28:05,560 ‎제가 전하고 싶은 말은 그거예요 1326 01:28:12,120 --> 01:28:15,920 ‎"엘렌" 1327 01:28:24,480 --> 01:28:28,600 ‎"파스칼" 1328 01:28:38,480 --> 01:28:41,920 ‎"카티" 1329 01:28:53,600 --> 01:28:56,280 ‎"엘자" 1330 01:29:08,680 --> 01:29:12,080 ‎"아녜스" 1331 01:29:20,200 --> 01:29:24,200 ‎"마갈리" 1332 01:29:32,080 --> 01:29:35,440 ‎"에스텔" 1333 01:29:49,880 --> 01:29:52,600 ‎"일부 유족들의 집념에 힘입어" 1334 01:29:52,680 --> 01:29:54,880 ‎"1998년 6월, 프랑스 정부는" 1335 01:29:54,960 --> 01:29:57,400 ‎"유전자 지문 ‎중앙 정보 체계를 구축했다" 1336 01:29:57,480 --> 01:30:02,720 ‎"이 정보로 수백 건의 ‎미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" 1337 01:31:38,880 --> 01:31:40,920 ‎자막: 우아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