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4,994 --> 00:00:16,537 ‎일본인은 2 00:00:17,955 --> 00:00:24,920 ‎고양이를 무척 불가사의한 동물로 ‎여기는 편이에요 3 00:00:27,339 --> 00:00:31,177 ‎예로, 손짓하는 고양이 ‎'마네키네코'는 4 00:00:31,260 --> 00:00:33,929 ‎좋은 징조로 여겨져요 5 00:00:35,347 --> 00:00:40,978 ‎고양이를 영혼의 사자라고 ‎부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6 00:00:43,022 --> 00:00:47,985 ‎확실히 일본인들은 고양이에게 ‎감성적으로 끌리는 것 같아요 7 00:00:48,527 --> 00:00:51,947 ‎개인적으로는 고양이가 8 00:00:52,031 --> 00:00:56,118 ‎'신비한 메시지'를 ‎전달하는 존재 같아요 9 00:00:57,995 --> 00:00:59,163 ‎실제로 10 00:01:00,498 --> 00:01:05,168 ‎제가 힘들었던 시기에 ‎어떤 답도 찾지 못했을 때 11 00:01:05,251 --> 00:01:10,299 ‎고양이 작품을 만들자고 ‎결단을 내리면서 12 00:01:11,217 --> 00:01:13,219 ‎제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게 되고 13 00:01:14,470 --> 00:01:17,306 ‎새로운 기회의 세계로 ‎발을 내딛게 됐어요 14 00:01:18,224 --> 00:01:19,934 ‎이런 세상이 있구나 싶죠 15 00:01:22,019 --> 00:01:24,063 ‎제가 이렇게 행복해질 줄은 16 00:01:25,106 --> 00:01:27,358 ‎꿈에도 몰랐어요 17 00:01:31,278 --> 00:01:33,739 ‎"NETFLIX 오리지널 ‎다큐멘터리 시리즈" 18 00:02:08,440 --> 00:02:13,028 ‎전 어릴 때 항상 ‎뭔가에 푹 빠지곤 했어요 19 00:02:13,112 --> 00:02:16,740 ‎협동적인 사람은 ‎아니었던 것 같아요 20 00:02:16,824 --> 00:02:21,120 ‎누가 옆에서 말릴 때까지 ‎정신없이 빠져드는 면이 있었죠 21 00:02:26,167 --> 00:02:29,628 ‎초등학생 때는 학예회를 위해 22 00:02:29,712 --> 00:02:33,132 ‎공연에 쓸 무대 배경을 ‎그린 적이 있는데 23 00:02:33,215 --> 00:02:36,343 ‎수업이 다 끝난 후에도 ‎그림을 그렸어요 24 00:02:36,427 --> 00:02:41,140 ‎계속 학교에 남아 ‎몇 시간씩 그림만 계속 그렸죠 25 00:02:41,223 --> 00:02:43,017 ‎그 정도로 그림을 좋아했어요 26 00:02:47,855 --> 00:02:52,359 ‎제가 가장 존경하는 예술가는 ‎피카소예요 27 00:02:53,360 --> 00:02:57,323 ‎물론 피카소는 기술적으로 ‎재능이 엄청 뛰어났죠 28 00:02:57,406 --> 00:03:01,243 ‎그런데 진부한 말일 수는 있겠지만 29 00:03:01,327 --> 00:03:04,330 ‎전 피카소의 어떤 면을 ‎좋아하느냐는 질문에 30 00:03:04,413 --> 00:03:07,666 ‎늘 그의 열정이라고 답해요 31 00:03:07,750 --> 00:03:13,672 ‎"와쿠네코" 32 00:03:14,590 --> 00:03:21,263 ‎와쿠네코는 일본어로 틀 '와쿠'와 ‎고양이 '네코'를 합친 단어예요 33 00:03:21,347 --> 00:03:23,766 ‎즉, '액자 속 고양이'란 뜻이죠 34 00:03:23,849 --> 00:03:27,603 ‎이름을 뭐라고 할지 ‎여러 가지를 생각해 봤는데 35 00:03:27,686 --> 00:03:32,650 ‎'와쿠네코'가 재밌고 ‎기억하기 쉬운 것 같았어요 36 00:03:34,360 --> 00:03:37,112 ‎양모 펠트를 알게 된 건요 37 00:03:37,196 --> 00:03:40,574 ‎사실 치맛단을 줄이고 싶어서 38 00:03:40,658 --> 00:03:44,662 ‎수예용품점에 재료를 사러 갔던 게 39 00:03:44,745 --> 00:03:47,206 ‎계기가 됐어요 40 00:03:47,289 --> 00:03:54,046 ‎양모 펠트로 그렇게 자유롭게 ‎작품을 만들 수 있을지 몰랐고 41 00:03:54,129 --> 00:03:56,548 ‎그래서 처음부터 푹 빠져버렸어요 42 00:04:00,386 --> 00:04:06,558 ‎전 지금 시마, 후쿠짱, 구리라는 ‎고양이 3마리와 사는데 43 00:04:07,101 --> 00:04:09,520 ‎모두 구조된 고양이예요 44 00:04:10,104 --> 00:04:13,399 ‎제가 피곤하고 지칠 때마다 45 00:04:13,482 --> 00:04:17,278 ‎녀석들의 존재가 제게 힐링이 돼요 46 00:04:17,360 --> 00:04:23,075 ‎양모 펠트를 시작했을 때 ‎이미 녀석들과 사랑에 빠져 있었죠 47 00:04:23,158 --> 00:04:27,079 ‎그래서 그 시기에 ‎전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48 00:04:27,162 --> 00:04:31,375 ‎많은 초상화를 포함해서요 49 00:04:31,458 --> 00:04:36,839 ‎그러다가 녀석들 얼굴을 ‎펠트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죠 50 00:04:36,922 --> 00:04:39,633 ‎그렇게 해서 3D 고양이 초상화를 ‎만들게 된 거예요 51 00:04:44,680 --> 00:04:47,349 ‎이번에 맡은 미유의 사진이에요 52 00:04:47,933 --> 00:04:51,270 ‎단색인 러시안블루 고양이죠 53 00:04:52,271 --> 00:04:54,690 ‎살아 있는 고양이죠? 54 00:04:54,773 --> 00:04:58,193 ‎그럼 창작 과정이 ‎평소랑은 좀 다르겠네요 55 00:04:58,277 --> 00:04:59,486 ‎어떻게 할 거예요? 56 00:05:01,572 --> 00:05:07,453 ‎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다가 ‎사치 씨를 만났어요 57 00:05:07,536 --> 00:05:10,956 ‎전 사람들에게 영상 제작 방법을 ‎알려주고 있었죠 58 00:05:11,040 --> 00:05:16,670 ‎그때 사치가 제게 영상을 보내며 ‎자기 콘텐츠를 59 00:05:16,754 --> 00:05:20,174 ‎찍을 생각이 없는지 묻더라고요 60 00:05:20,674 --> 00:05:24,386 ‎전 사치의 작품을 보고 생각했죠 61 00:05:24,470 --> 00:05:28,140 ‎'이거 멋지다 ‎세상에 보여줘야겠어' 62 00:05:28,766 --> 00:05:29,933 ‎이쪽요? 63 00:05:30,017 --> 00:05:31,977 ‎- 네, 좋아요 ‎- 알겠어요 64 00:05:35,230 --> 00:05:39,276 ‎우리가 제작한 첫 영상은 느닷없이 ‎유튜브 조회 수 100만을 돌파했죠 65 00:05:39,360 --> 00:05:40,944 ‎그때 우리 선택이 ‎옳았구나 싶었어요 66 00:05:41,862 --> 00:05:43,572 ‎강력한 콘텐츠라고요 67 00:05:45,449 --> 00:05:48,452 ‎그때부터 구독자 수가 ‎꾸준히 늘었고 68 00:05:48,535 --> 00:05:53,791 ‎자기 고양이도 제작해 달라는 ‎요청이 점점 늘어났어요 69 00:05:53,874 --> 00:05:56,293 ‎그렇게 해서 지금에 이르게 됐죠 70 00:06:06,720 --> 00:06:13,685 ‎최근까지 주로 천국에 간 고양이를 ‎작품으로 만들었는데 71 00:06:13,769 --> 00:06:15,437 ‎이번에는 처음으로 72 00:06:15,521 --> 00:06:20,859 ‎제가 제작할 고양이를 ‎직접 만날 거예요 73 00:06:22,653 --> 00:06:27,616 ‎물론 주인을 만나는 것도 ‎기대되지만 74 00:06:28,117 --> 00:06:34,748 ‎미유를 만나 ‎어떤 고양이인지 파악하는 게 75 00:06:35,749 --> 00:06:37,876 ‎훨씬 더 기대돼요 76 00:06:52,349 --> 00:06:56,270 ‎미유랑 같이 살다 보면 77 00:06:56,353 --> 00:07:00,941 ‎자식이자 자매 같기도 하고 78 00:07:01,483 --> 00:07:04,403 ‎또 친구 같기도 해요 79 00:07:05,154 --> 00:07:08,824 ‎가끔은 미유가 애정이 넘쳐서 ‎애인 같기도 하고 80 00:07:08,907 --> 00:07:10,909 ‎저희는 재밌는 관계예요 81 00:07:12,077 --> 00:07:13,662 ‎솔직히 말하면 82 00:07:13,745 --> 00:07:17,124 ‎저희 가족은 ‎동물과 친숙하지 않았고 83 00:07:17,207 --> 00:07:21,128 ‎애완동물 사육이 ‎금지된 집에 살았었어요 84 00:07:21,753 --> 00:07:24,673 ‎그래서 대학교 때문에 ‎부모님 집에서 독립했을 때 85 00:07:25,257 --> 00:07:26,925 ‎미유를 키우기로 했죠 86 00:07:27,509 --> 00:07:32,431 ‎그때부터 우린 ‎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가 됐어요 87 00:07:46,904 --> 00:07:50,866 ‎- 와쿠네코에서 왔습니다 ‎- 안녕하세요, 어서 오세요 88 00:07:50,949 --> 00:07:52,743 ‎뵙게 돼서 반가워요 89 00:07:54,912 --> 00:07:57,706 ‎너무 기쁜 날이네요 ‎와 주셔서 감사해요 90 00:07:58,624 --> 00:08:00,292 ‎미유가 너무 귀엽네요 91 00:08:01,752 --> 00:08:05,297 ‎저희는 전부터 ‎유튜브랑 SNS를 통해 92 00:08:05,380 --> 00:08:09,009 ‎사치 씨가 놀라운 작품을 ‎만든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93 00:08:09,092 --> 00:08:12,888 ‎저희가 본 영상에서 ‎사치 씨가 수염을 달고 있었는데 94 00:08:12,971 --> 00:08:16,642 ‎진짜 그 고양이의 수염이더라고요 95 00:08:17,643 --> 00:08:23,982 ‎사치 씨가 모델로 삼는 고양이를 ‎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져서 96 00:08:24,066 --> 00:08:27,945 ‎저희도 미유의 와쿠네코를 ‎만들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97 00:08:28,028 --> 00:08:30,197 ‎사치 씨가 귀엽대, 기분 좋지? 98 00:08:30,280 --> 00:08:34,200 ‎갑자기 너무 뭉클하네요 99 00:08:37,286 --> 00:08:39,122 ‎너무 귀엽다 100 00:08:44,294 --> 00:08:48,674 ‎미유는 지금 10살이고 ‎곧 11살이 될 거예요 101 00:08:48,757 --> 00:08:53,762 ‎나이가 많다 보니 ‎언제 우리를 떠날지 모르죠 102 00:08:53,845 --> 00:08:57,015 ‎그런 생각을 하면 슬퍼져요 103 00:08:59,226 --> 00:09:01,562 ‎이제 모델 된 거야, 미유? 104 00:09:03,438 --> 00:09:04,314 ‎너무 귀여워요 105 00:09:05,857 --> 00:09:10,904 ‎미유가 살아있는 동안 ‎작품도 우리랑 같이 있을 테니 106 00:09:10,988 --> 00:09:13,699 ‎미유가 떠난 후에 미유의 영혼이 107 00:09:13,782 --> 00:09:17,286 ‎이 작품에 들어갈지도 ‎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108 00:09:17,828 --> 00:09:22,124 ‎미유가 떠난다는 불안감이 ‎조금은 누그러져요 109 00:09:28,714 --> 00:09:33,719 ‎색깔 좀 확인해 봐도 될까요? 110 00:09:36,513 --> 00:09:39,349 ‎빗질하면서 빠진 털을 모아 뒀어요 111 00:09:39,433 --> 00:09:40,851 ‎털 뭉치죠 112 00:09:40,934 --> 00:09:42,603 ‎굉장한데요? 113 00:09:46,106 --> 00:09:49,151 ‎- 아주 유용하겠어요, 고마워요 ‎- 정말요? 잘됐네요 114 00:09:49,818 --> 00:09:52,362 ‎항상 이렇게 차분한가요? 115 00:09:53,155 --> 00:09:57,826 ‎늘 차분한 편이긴 했어요 116 00:10:02,456 --> 00:10:06,960 ‎눈 색상을 선택해야 한다면 117 00:10:07,044 --> 00:10:11,173 ‎어떤 색깔이 118 00:10:11,256 --> 00:10:15,385 ‎미유의 눈 색깔 같으세요? 119 00:10:16,386 --> 00:10:17,888 ‎황록색 같아요 120 00:10:20,307 --> 00:10:21,266 ‎황록색? 121 00:10:23,310 --> 00:10:28,649 ‎전 작품을 제작할 때 ‎주인의 생각이 122 00:10:28,732 --> 00:10:32,736 ‎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23 00:10:32,819 --> 00:10:37,866 ‎그래서 주인분들한테 ‎모델이 될 고양이에 관해 124 00:10:37,949 --> 00:10:40,619 ‎다양한 질문을 던져요 125 00:10:40,702 --> 00:10:45,457 ‎그렇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‎직관적으로 느낀 표정을 126 00:10:45,540 --> 00:10:48,210 ‎저 나름의 시각으로 창조하는 걸 ‎목표로 삼죠 127 00:11:00,097 --> 00:11:03,350 ‎오늘 찍은 사진이에요 128 00:11:03,433 --> 00:11:06,311 ‎색을 좀 더 ‎뉴트럴 톤으로 만든 다음 129 00:11:06,395 --> 00:11:08,063 ‎인쇄할 거예요 130 00:11:10,315 --> 00:11:14,903 ‎이 작업을 할 땐 ‎색상 실수를 하기가 쉬워요 131 00:11:14,986 --> 00:11:21,868 ‎불그스름한 회색도 있고 ‎푸르스름한 회색도 있거든요 132 00:11:21,952 --> 00:11:27,624 ‎그래서 이 사진들을 참고하면서 ‎어떤 색이 가장 잘 맞는지 133 00:11:27,708 --> 00:11:30,210 ‎확인하는 게 중요하죠 134 00:11:36,591 --> 00:11:40,137 ‎사실 제가 존경하는 예술가들은 135 00:11:40,220 --> 00:11:45,434 ‎자기 자신을 추상적으로 ‎표현할 줄 아는 사람들이에요 136 00:11:45,517 --> 00:11:49,312 ‎예를 들어 피카소는 137 00:11:49,396 --> 00:11:53,900 ‎무에서 우주를 창조해 내는 데 ‎아주 능했죠 138 00:11:53,984 --> 00:11:56,987 ‎안타깝게도 ‎전 그런 능력은 부족해요 139 00:11:57,070 --> 00:12:02,200 ‎제가 창작하는 것들은 ‎항상 구체적일 거예요 140 00:12:02,284 --> 00:12:08,832 ‎솔직히 제 작품이 구체적이란 게 ‎큰 콤플렉스였어요 141 00:12:20,302 --> 00:12:22,137 ‎그래, 고마워 142 00:12:22,721 --> 00:12:23,722 ‎알겠어 143 00:12:30,061 --> 00:12:31,062 ‎그러면 안 보이지 144 00:12:32,939 --> 00:12:34,024 ‎안 그래? 145 00:12:45,327 --> 00:12:49,080 ‎이 작품의 모델인 미유는 146 00:12:49,164 --> 00:12:52,042 ‎그러데이션이 없는 ‎단색 모를 가졌어요 147 00:12:52,125 --> 00:12:57,881 ‎무늬가 복잡한 고양이를 ‎똑같이 표현하는 편이 148 00:12:57,964 --> 00:13:01,176 ‎더 어려울 거라고 ‎생각할 수 있지만 149 00:13:01,259 --> 00:13:05,138 ‎실은 털이 단색인 고양이를 ‎재현하는 게 훨씬 어려워요 150 00:13:05,222 --> 00:13:12,145 ‎한 가지 회색만 쓰면 ‎꼭 인형처럼 보일 거예요 151 00:13:12,229 --> 00:13:17,234 ‎그래서 어느 종류의 회색 양모를 ‎어느 비율로 넣어야 할까 152 00:13:17,317 --> 00:13:21,071 ‎그다음은 어느 정도까지 ‎그러데이션하는 게 좋을까 153 00:13:21,154 --> 00:13:25,158 ‎그런 것을 판단하는 게 ‎이번 작업의 중요 포인트예요 154 00:13:25,951 --> 00:13:27,994 ‎- 이거 같네요 ‎- 네 155 00:13:28,912 --> 00:13:30,747 ‎- 대단하세요 ‎- 감사합니다 156 00:13:30,831 --> 00:13:34,709 ‎- 인터넷에서 영상 봤어요 ‎- 정말요? 157 00:13:34,793 --> 00:13:39,214 ‎눈 만드는 부분을 보고 ‎정말 깜짝 놀랐어요 158 00:13:39,297 --> 00:13:43,134 ‎정말요? 그럼 제가 누군지 ‎알고 계셨군요, 놀랍네요! 159 00:13:45,136 --> 00:13:48,056 ‎560엔입니다 160 00:13:51,685 --> 00:13:54,187 ‎다음 유튜브 영상 기대할게요 161 00:13:54,271 --> 00:13:56,857 ‎- 감사합니다 ‎- 감사합니다 162 00:14:01,069 --> 00:14:03,738 ‎제가 와쿠네코의 ‎사치 씨를 만난 건 163 00:14:03,822 --> 00:14:10,453 ‎저희가 일했던 ‎입시 미술 학원에서예요 164 00:14:11,413 --> 00:14:15,125 ‎사치는 제게 작품에 쓸 ‎액자를 만들어 달라고 했죠 165 00:14:15,208 --> 00:14:19,546 ‎전에는 입체 작품을 ‎만드는 친구인 줄 몰랐어요 166 00:14:19,629 --> 00:14:22,173 ‎그림만 그리는 줄 알았다가 167 00:14:22,257 --> 00:14:27,178 ‎이거 재미있겠다 싶어서 ‎액자 제작을 맡기로 했죠 168 00:14:28,972 --> 00:14:29,806 ‎타다 169 00:14:30,849 --> 00:14:32,475 ‎- 왔어요? ‎- 안녕하세요 170 00:14:32,559 --> 00:14:34,394 ‎- 오랜만이네요 ‎- 그러게요 171 00:14:37,606 --> 00:14:41,318 ‎이렇게 크게 만들려니까 ‎힘들더라고요 172 00:14:42,694 --> 00:14:46,990 ‎이걸 이렇게 크게 만들지 않는 게 ‎좋을 것 같아요 173 00:14:47,073 --> 00:14:49,284 ‎저번에 만들어 준 액자는 174 00:14:49,367 --> 00:14:54,831 ‎틀 너비가 적당하긴 했는데 175 00:14:54,915 --> 00:14:59,920 ‎좀 두꺼운 것 같아서 176 00:15:01,004 --> 00:15:06,509 ‎두께를 너비랑 똑같이 만들면 177 00:15:06,593 --> 00:15:11,139 ‎어떨까 생각해 봤어요 178 00:15:11,222 --> 00:15:14,059 ‎이거랑 저거의 중간 정도로요 179 00:15:14,893 --> 00:15:18,897 ‎내가 구상한 걸 해치지 않으면서 180 00:15:19,522 --> 00:15:21,858 ‎보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81 00:15:22,692 --> 00:15:28,073 ‎사치는 자기가 원하는 점을 ‎거침없이 얘기해요 182 00:15:28,156 --> 00:15:31,034 ‎그리고 원하는 게 뚜렷하기 때문에 183 00:15:31,117 --> 00:15:35,705 ‎제가 작업하기가 더 수월하죠 184 00:15:46,424 --> 00:15:48,093 ‎제 작품은 185 00:15:48,176 --> 00:15:54,099 ‎항상 모델 고양이의 ‎본을 뜨는 작업에서 시작돼요 186 00:15:54,599 --> 00:15:57,978 ‎고양이 얼굴을 신중하게 그려서 187 00:15:58,061 --> 00:16:01,940 ‎처음 제가 구상했던 모습과 맞추죠 188 00:16:02,440 --> 00:16:05,610 ‎처음에 구상이 확실하지 않으면 189 00:16:05,694 --> 00:16:09,072 ‎중간쯤 이르러서 190 00:16:09,155 --> 00:16:11,449 ‎실수한 걸 깨닫게 되고 191 00:16:11,533 --> 00:16:14,995 ‎실수를 바로잡으려면 ‎엄청 까다로울 거예요 192 00:16:15,078 --> 00:16:20,166 ‎그래서 신중하게 ‎이 작업을 하는 게 중요해요 193 00:16:32,095 --> 00:16:34,055 ‎물론 가장 중요한 건 194 00:16:34,139 --> 00:16:37,058 ‎결과물이 실제 모델과 닮는 거죠 195 00:16:37,642 --> 00:16:42,188 ‎주인이 볼 때, 세상에서 ‎제일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에 196 00:16:42,272 --> 00:16:45,400 ‎제 나름대로 해석한 귀여움과 197 00:16:45,483 --> 00:16:51,698 ‎사랑스러움을 더하는 걸 ‎신념으로 삼고 있어요 198 00:16:58,747 --> 00:16:59,581 ‎구짱 199 00:17:05,879 --> 00:17:10,425 ‎구짱 200 00:17:12,052 --> 00:17:13,344 ‎구짱 201 00:17:17,307 --> 00:17:18,475 ‎귀여워라 202 00:17:19,559 --> 00:17:21,895 ‎요즘 무슨 생각 해? 203 00:17:26,899 --> 00:17:28,818 ‎지금 일광욕하는 거야? 204 00:17:43,500 --> 00:17:44,334 ‎여보세요? 205 00:17:45,585 --> 00:17:48,296 ‎앞에 공원 있지? 206 00:17:49,339 --> 00:17:51,508 ‎와줘서 고마워 207 00:18:04,896 --> 00:18:07,232 ‎- 근사하네 ‎- 그렇지? 208 00:18:07,315 --> 00:18:09,984 ‎- 사진 찍을까? ‎- 좋아 209 00:18:10,068 --> 00:18:10,985 ‎잠깐만 210 00:18:12,278 --> 00:18:13,738 ‎지금 좋아 211 00:18:14,405 --> 00:18:17,659 ‎대학교 때 ‎일러스트레이션 수업 중이었나? 212 00:18:18,201 --> 00:18:21,788 ‎교수가 우리한테 ‎원하는 게 있는지를 물었어요 213 00:18:22,413 --> 00:18:25,750 ‎다들 구체적으로 휴가를 간다거나 214 00:18:25,834 --> 00:18:28,294 ‎유명인을 만나고 싶댔는데 215 00:18:28,795 --> 00:18:33,216 ‎사치는 재능을 갖고 싶다고 했죠 216 00:18:33,800 --> 00:18:37,470 ‎그래서 저 친구는 ‎좀 남다르다고 생각했어요 217 00:18:38,012 --> 00:18:39,973 ‎물론 좋은 의미로요 218 00:18:40,515 --> 00:18:42,976 ‎사치는 목표를 높게 잡아요 219 00:18:43,518 --> 00:18:45,186 ‎우리가 학생일 때도 ‎그렇게 생각했죠 220 00:18:48,648 --> 00:18:52,944 ‎내 팔로워는 80%가 여자야 221 00:18:53,736 --> 00:18:56,573 ‎물론 너무 기쁘게 생각하지만 222 00:18:56,656 --> 00:19:03,621 ‎여자들이 내 작품을 좋아하는 건 ‎'인형'으로 분류돼서 같아 223 00:19:04,831 --> 00:19:07,792 ‎남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224 00:19:07,876 --> 00:19:11,588 ‎잘 모르는 것 같고 225 00:19:12,088 --> 00:19:16,384 ‎인형을 만든다는 인식을 ‎뛰어넘어서 226 00:19:16,467 --> 00:19:21,347 ‎조각이나 예술 분야로 인정받으면 227 00:19:21,431 --> 00:19:23,474 ‎더 좋을 것 같아 228 00:19:26,186 --> 00:19:29,522 ‎일단 와쿠네코 작품으로 ‎네가 만족하게 되면 229 00:19:30,815 --> 00:19:32,734 ‎새로운 방향을 찾게 될 거야 230 00:19:33,276 --> 00:19:35,069 ‎평생 고양이만 다루진 않겠지 231 00:19:35,153 --> 00:19:38,656 ‎평면 예술로 돌아갈 수도 있고 232 00:19:39,991 --> 00:19:41,701 ‎너 그림 정말 잘 그리잖아 233 00:19:42,827 --> 00:19:46,539 ‎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234 00:19:46,623 --> 00:19:48,833 ‎그림을 잘 그리는 게 235 00:19:49,334 --> 00:19:52,128 ‎요즘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 236 00:20:00,220 --> 00:20:02,305 ‎지금까지 그렸던 그림은 237 00:20:02,388 --> 00:20:05,099 ‎거의 다 버렸어요 238 00:20:07,810 --> 00:20:10,647 ‎그림을 그리던 시절엔 239 00:20:11,189 --> 00:20:16,778 ‎제 그림이 ‎정말 지루하다고 생각했어요 240 00:20:18,112 --> 00:20:23,284 ‎어두운 터널에 ‎영원히 갇혀버린 기분이었죠 241 00:20:24,077 --> 00:20:26,329 ‎출구가 보이질 않았어요 242 00:20:26,412 --> 00:20:30,458 ‎그래도 제겐 열정이 있었죠 243 00:20:30,541 --> 00:20:33,962 ‎그땐 그냥 제 감정을 244 00:20:34,045 --> 00:20:37,799 ‎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‎몰랐어요 245 00:20:50,270 --> 00:20:52,188 ‎경치가 너무 예쁘다 246 00:20:52,772 --> 00:20:53,606 ‎좋은데? 247 00:21:02,991 --> 00:21:07,662 ‎와쿠네코를 시작하기 전에 ‎전 프로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고 248 00:21:07,745 --> 00:21:09,789 ‎풍경 사진을 찍었었어요 249 00:21:15,920 --> 00:21:19,966 ‎사진으로 개성을 담아내는 건 ‎정말 어려워요 250 00:21:21,050 --> 00:21:22,677 ‎예를 들어, 풍경 사진에선 251 00:21:22,760 --> 00:21:25,805 ‎10가지 피사체가 ‎한 컷에 다 들어오는데 252 00:21:25,888 --> 00:21:28,391 ‎각각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으면 253 00:21:28,474 --> 00:21:30,393 ‎어떤 피사체에도 ‎개성이 있다고 할 수 없죠 254 00:21:30,476 --> 00:21:34,022 ‎전 일본 전역을 여행했어요 255 00:21:34,105 --> 00:21:38,192 ‎카메라를 메고 사진을 찍으면서요 256 00:21:38,985 --> 00:21:43,406 ‎편도로만 6시간을 이동해 257 00:21:43,489 --> 00:21:49,704 ‎산간 급류를 찍은 적도 있죠 258 00:21:49,787 --> 00:21:55,251 ‎늘 그렇듯이 전 어떤 게 ‎최고의 컷인지 혼란스러웠어요 259 00:22:16,481 --> 00:22:21,944 ‎하나를 완성하는 데는 ‎보통 몇 달이 걸려요 260 00:22:22,820 --> 00:22:25,615 ‎양모 펠트를 시작했을 때 261 00:22:26,115 --> 00:22:31,579 ‎전 표현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 ‎고양이의 귀라고 생각했죠 262 00:22:33,289 --> 00:22:37,251 ‎귀를 얄팍하게 만드는 게 ‎정말 어렵거든요 263 00:22:38,836 --> 00:22:45,802 ‎하지만 얇기 때문에 ‎귀여운 거기도 하죠 264 00:22:46,302 --> 00:22:50,264 ‎그래서 귀 부분을 ‎대충 넘어가지 않고 265 00:22:50,348 --> 00:22:52,767 ‎제대로 살리는 게 ‎중요하다고 생각해요 266 00:22:58,231 --> 00:23:00,775 ‎토대 작업에서 어려운 부분은 267 00:23:00,858 --> 00:23:04,904 ‎완성한 그 순간뿐만 아니라 268 00:23:04,987 --> 00:23:08,282 ‎1년, 5년, 10년이 지나도 269 00:23:08,366 --> 00:23:13,121 ‎형태가 변하지 않게 만드는 거예요 270 00:23:14,330 --> 00:23:19,585 ‎주인이 오랫동안 간직하고 ‎싶어 한다는 걸 생각하면 271 00:23:19,669 --> 00:23:24,340 ‎최고의 작품을 드리기 위해 ‎최선을 다하게 돼요 272 00:23:29,178 --> 00:23:31,139 ‎눈에서 까다로운 점은 273 00:23:31,222 --> 00:23:34,767 ‎실제 대상의 눈과 ‎색깔이 똑같다고 해도 274 00:23:34,851 --> 00:23:37,437 ‎어째선지 그 개성이 ‎표현되질 않는단 거예요 275 00:23:38,020 --> 00:23:44,694 ‎참 이상하면서도 ‎흥미로운 부분이에요 276 00:23:45,736 --> 00:23:48,197 ‎전 항상 사랑하는 누군가의 눈을 277 00:23:48,281 --> 00:23:50,825 ‎바라보고 있다는 인상을 ‎주려고 노력해요 278 00:23:50,908 --> 00:23:55,121 ‎그래서 색을 똑같이 ‎재현해내는 것뿐만 아니라 279 00:23:55,204 --> 00:24:01,461 ‎그 눈이 어떻게 보이는지 ‎제 인상을 전달하는 게 중요해요 280 00:24:10,887 --> 00:24:16,267 ‎모델 고양이의 ‎털 색상을 만들 때는 281 00:24:16,350 --> 00:24:18,644 ‎자세히 들여다보면 282 00:24:18,728 --> 00:24:22,815 ‎모근 쪽은 색이 밝고 ‎끝은 어두워요 283 00:24:22,899 --> 00:24:27,361 ‎동물의 털은 색이 이렇게 ‎다양하기도 해요 284 00:24:27,445 --> 00:24:34,118 ‎그래서 미유의 반들반들한 털을 ‎표현하기 위해서 285 00:24:34,202 --> 00:24:40,041 ‎가장자리는 밝아 보이게 만들었고 ‎중앙으로 갈수록 286 00:24:40,124 --> 00:24:45,171 ‎자연스럽게 색이 살짝 ‎어두워지는 걸 볼 수 있어요 287 00:24:49,467 --> 00:24:56,265 ‎이 작업을 할 때 ‎고려할 점이 많았지만 288 00:24:56,349 --> 00:25:03,064 ‎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부분은 ‎미유의 눈이었어요 289 00:25:05,107 --> 00:25:09,320 ‎거의 보자마자 러시안블루처럼 ‎보이게는 만들었지만 290 00:25:09,862 --> 00:25:12,949 ‎어떻게 해야 ‎흔한 러시안블루가 아니고 291 00:25:13,032 --> 00:25:16,744 ‎미유만의 특징을 ‎표현할 수 있을지 고심했어요 292 00:25:16,827 --> 00:25:19,288 ‎그게 이번 프로젝트에서 293 00:25:19,372 --> 00:25:20,665 ‎가장 어려운 요소였어요 294 00:25:21,165 --> 00:25:23,042 ‎그 부분을 많이 고민해야 했죠 295 00:25:38,849 --> 00:25:41,602 ‎- 안녕하세요 ‎- 안녕하세요 296 00:25:41,686 --> 00:25:45,481 ‎- 시간 내주셔서 고마워요 ‎- 저희도요 297 00:25:45,565 --> 00:25:49,902 ‎저번에 수염을 보내주셨잖아요 298 00:25:49,986 --> 00:25:51,612 ‎총 9가닥이었죠? 299 00:25:52,572 --> 00:25:58,327 ‎10가닥이면 균형이 ‎맞아 보일 것 같아서 300 00:25:58,411 --> 00:26:01,205 ‎일단 보내주신 9가닥만 쓰고 301 00:26:01,289 --> 00:26:03,874 ‎한 가닥이 더 빠질 때까지 ‎기다렸다가 302 00:26:03,958 --> 00:26:05,543 ‎나중에 붙일까 해요 303 00:26:05,626 --> 00:26:08,045 ‎그럼 더 보기 좋을 거예요 304 00:26:08,129 --> 00:26:13,593 ‎미유의 진짜 수염을 ‎평생 간직할 수 있어서 기뻐요 305 00:26:13,676 --> 00:26:14,885 ‎실은… 306 00:26:16,929 --> 00:26:18,639 ‎여기 미유가 있어요 307 00:26:21,767 --> 00:26:23,185 ‎아직 얼굴을 못 봤는데도 308 00:26:23,269 --> 00:26:26,480 ‎미유가 사치 씨랑 ‎같이 있는 것 같아요 309 00:26:26,564 --> 00:26:32,445 ‎최선을 다해서 미유를 만들 거고 310 00:26:32,528 --> 00:26:35,031 ‎어서 전달해 드리고 싶네요 311 00:26:35,573 --> 00:26:39,869 ‎저희도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312 00:26:39,952 --> 00:26:44,665 ‎그럼 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 313 00:26:45,499 --> 00:26:48,836 ‎- 저희도 감사해요 ‎- 곧 뵐게요 314 00:26:50,504 --> 00:26:51,839 ‎마침내… 315 00:26:53,841 --> 00:26:58,012 ‎누가 날 발견해 준 기분이에요 316 00:27:10,691 --> 00:27:12,777 ‎와쿠네코 작품을 만들 때마다 317 00:27:13,736 --> 00:27:16,113 ‎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318 00:27:17,657 --> 00:27:22,953 ‎이게 내 마지막 작품이라도 319 00:27:23,579 --> 00:27:26,415 ‎후회가 없어야 한다는 거예요 320 00:27:29,377 --> 00:27:30,961 ‎왜냐하면 지금까지… 321 00:27:36,717 --> 00:27:39,929 ‎뭔가를 이루려고 할 때마다 322 00:27:41,222 --> 00:27:44,934 ‎전 혼신의 노력을 다했어요 323 00:27:48,437 --> 00:27:52,191 ‎방해물이 너무 많았죠 324 00:27:53,943 --> 00:27:57,238 ‎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‎해내는 과정에서요 325 00:27:58,823 --> 00:28:02,535 ‎한때는 진심으로 ‎화가가 되고 싶었고 326 00:28:03,577 --> 00:28:06,664 ‎그 뒤엔 진심으로 ‎사진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327 00:28:10,251 --> 00:28:15,756 ‎그땐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‎아무도 절 봐주지 않았죠 328 00:28:22,012 --> 00:28:26,058 ‎지금 와쿠네코를 하면서는 329 00:28:26,142 --> 00:28:32,940 ‎수많은 사람이 제 작품을 보고 ‎제작을 요청해요 330 00:28:33,023 --> 00:28:35,735 ‎이런 게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331 00:28:41,490 --> 00:28:43,284 ‎제가 만든 미유 초상화가 332 00:28:44,493 --> 00:28:47,496 ‎완벽하진 않을지라도 333 00:28:47,580 --> 00:28:51,584 ‎제 마음을 담아 만든 작품이에요 334 00:28:53,377 --> 00:28:58,799 ‎미유의 주인분들께 ‎큰 기쁨이 되면 좋겠어요 335 00:29:23,866 --> 00:29:27,244 ‎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잤어요 336 00:29:27,912 --> 00:29:30,873 ‎마무리 작업을 하고 337 00:29:30,956 --> 00:29:35,377 ‎이 작품이 제가 할 수 있는 ‎최선인지 자문했죠 338 00:29:35,461 --> 00:29:40,090 ‎그러다 갑자기 날이 밝아서 ‎출발한 거예요 339 00:29:53,938 --> 00:29:55,689 ‎안녕하세요! 340 00:29:56,398 --> 00:29:59,443 ‎- 안녕하세요 ‎- 또 뵙게 돼서 반가워요 341 00:29:59,527 --> 00:30:02,738 ‎-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‎- 저희가 감사하죠 342 00:30:02,822 --> 00:30:05,741 ‎와 주셔서 감사해요 343 00:30:07,701 --> 00:30:12,873 ‎이게 완성된 와쿠네코 작품이에요 344 00:30:16,502 --> 00:30:18,504 ‎한번 확인해 보세요 345 00:30:19,797 --> 00:30:21,423 ‎내가 꺼낼까? 346 00:30:28,389 --> 00:30:30,099 ‎긴장되네요 347 00:30:34,270 --> 00:30:35,104 ‎연다 348 00:30:36,313 --> 00:30:38,649 ‎미유도 왔네 349 00:30:38,732 --> 00:30:40,609 ‎미유, 너도 볼래? 350 00:30:48,826 --> 00:30:50,619 ‎미유를 보니 좋네요 351 00:30:52,079 --> 00:30:55,791 ‎열어 보자, 셋, 둘, 하나 352 00:31:09,430 --> 00:31:11,432 ‎미유랑 똑같아요! 353 00:31:14,351 --> 00:31:15,895 ‎눈이 정말 완벽해요 354 00:31:15,978 --> 00:31:18,230 ‎정말 멋지다! 355 00:31:19,732 --> 00:31:21,567 ‎너무 기뻐 356 00:31:25,029 --> 00:31:25,863 ‎깜짝 놀랐어요 357 00:31:35,331 --> 00:31:37,082 ‎정말 행복해요 358 00:31:37,583 --> 00:31:41,003 ‎- 수염도 너무 귀여워 ‎- 맞아 359 00:31:41,086 --> 00:31:43,297 ‎버둥거리지 마, 미유 360 00:31:43,380 --> 00:31:45,215 ‎사치 씨한테 감사 인사 드려야지 361 00:31:48,177 --> 00:31:50,638 ‎미유, 너무 귀엽다 362 00:31:54,350 --> 00:31:57,478 ‎깜짝 놀랐어요, 살아 있는 것 같고 ‎눈이 정말 놀라워요 363 00:31:58,062 --> 00:31:59,730 ‎그렇게 생각하시니 저도 기쁘네요 364 00:32:02,191 --> 00:32:08,113 ‎전 와쿠네코가 ‎절 구했다고 생각해요 365 00:32:11,325 --> 00:32:15,412 ‎한때는 제 콤플렉스라고 ‎생각했던 부분이 366 00:32:15,496 --> 00:32:18,374 ‎제가 가진 최고의 자산이었죠 367 00:32:18,457 --> 00:32:20,626 ‎그땐 깨닫지 못했던 거예요 368 00:32:20,709 --> 00:32:24,546 ‎제 현실을 인정하고 369 00:32:24,630 --> 00:32:30,260 ‎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제 일면들을 370 00:32:30,344 --> 00:32:33,973 ‎받아들이고 나서 371 00:32:34,515 --> 00:32:38,644 ‎그걸 최대한 활용해 372 00:32:38,727 --> 00:32:41,897 ‎내가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쏟자 373 00:32:41,981 --> 00:32:46,068 ‎모든 의구심이 ‎사라지기 시작했어요 374 00:32:52,366 --> 00:32:54,076 ‎'요코 씨, 치히로 씨' 375 00:32:55,077 --> 00:32:58,372 ‎'이런 멋진 기회를 줘서 고마워요' 376 00:32:59,456 --> 00:33:04,503 ‎'와쿠네코는 평생 몇 점밖에 ‎못 만들 거라 생각하는데' 377 00:33:05,295 --> 00:33:10,300 ‎'두 사람을 만나게 돼서 ‎정말 기뻐요' 378 00:33:11,677 --> 00:33:18,183 ‎'제가 만든 미유 와쿠네코가 ‎기쁨을 가져다주길' 379 00:33:19,393 --> 00:33:22,354 ‎'또 앞으로 오랫동안 ‎미유와 함께할 수 있길 바랄게요' 380 00:33:23,022 --> 00:33:25,733 ‎'와쿠네코 사치가 사랑을 담아' 381 00:33:29,194 --> 00:33:34,283 ‎자신을 사랑하는지 누가 묻는다면 ‎이젠 거리낌 없이 답할 수 있어요 382 00:33:34,366 --> 00:33:37,119 ‎'그럼요, 사랑하죠'라고요 383 00:34:18,994 --> 00:34:20,996 ‎자막: 이하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