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3,013 --> 00:00:14,681 "넷플릭스 시리즈" 2 00:00:14,764 --> 00:00:16,766 [주제곡] 3 00:00:49,048 --> 00:00:51,217 [혜진이 흥얼거린다] 4 00:00:53,219 --> 00:00:54,471 [혜진이 뚜껑을 탁 내려놓는다] 5 00:00:54,554 --> 00:00:57,182 오케이, 이제 거의 다 된 거 같다 6 00:00:58,016 --> 00:00:59,017 {\an8}[의아한 신음] 7 00:00:59,851 --> 00:01:01,519 {\an8}[미선의 놀라는 신음] 8 00:01:01,603 --> 00:01:03,021 {\an8}[미선의 탄성] 9 00:01:04,397 --> 00:01:06,107 {\an8}(미선) 이 귀신 머리카락 같은 게 10 00:01:06,191 --> 00:01:08,777 {\an8}이게, 이… 이게 다 미역이니, 이게? 11 00:01:08,860 --> 00:01:12,363 {\an8}야, 아니, 미역이 왜 이렇게 커져? 12 00:01:12,447 --> 00:01:13,531 {\an8}아니, 나는 한 봉지가 13 00:01:13,615 --> 00:01:16,076 {\an8}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줄은 몰랐어 14 00:01:16,159 --> 00:01:17,994 {\an8}(미선) 야 너 미역국이 먹고 싶으면 15 00:01:18,078 --> 00:01:20,121 {\an8}그냥 내돈내산을 해, 어? 16 00:01:20,205 --> 00:01:23,166 {\an8}그 똥손으로 자꾸 뭘 이렇게 막 하려고 하지 마 17 00:01:23,249 --> 00:01:24,542 {\an8}나도 그렇게 생각해 18 00:01:24,626 --> 00:01:27,587 {\an8}아, 근데 오늘 우리 홍 반장 생일이란 말이야 19 00:01:28,755 --> 00:01:31,341 {\an8}(혜진) 아니, 사귀고 나서 처음으로 맞는 생일인데 20 00:01:31,424 --> 00:01:33,551 {\an8}내가 이 정도 정성은 보여 줘야지 21 00:01:33,635 --> 00:01:35,136 [피식 웃는다] 22 00:01:35,220 --> 00:01:36,095 너 이거 한번 맛볼래? 23 00:01:36,763 --> 00:01:37,764 [미선의 거부하는 신음] 24 00:01:37,847 --> 00:01:39,182 진짜 맛있게 끓였거든? 25 00:01:39,849 --> 00:01:41,100 (미선) 아니 [입바람을 후후 분다] 26 00:01:41,184 --> 00:01:43,895 음, 진짜 맛있을 수도 있어 아, 똑같이 끓였다니까 [미선의 거절하는 신음] 27 00:01:43,978 --> 00:01:46,105 - 아니, 괜찮아 - (혜진) 왜 이래, 진짜 28 00:01:46,189 --> 00:01:48,316 생각나는 맛이야 한 번만 먹어 봐 29 00:01:48,399 --> 00:01:50,068 - 아니, 아니, 아니야 - (혜진) 괜찮을걸? [미선의 거절하는 신음] 30 00:01:50,151 --> 00:01:53,071 [혜진이 입바람을 후후 분다] (미선) 나 싫어 나, 으, 싫어, 싫어! 으! 31 00:01:53,154 --> 00:01:54,864 [개가 왈왈 짖는다] [발랄한 음악] 32 00:01:56,407 --> 00:01:57,700 홍 반장! 33 00:01:57,784 --> 00:01:59,869 [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] 34 00:02:00,829 --> 00:02:01,996 (혜진) 홍 반장! 35 00:02:02,080 --> 00:02:03,790 [북적북적하다] - (감리) 아이고 - (두식) 어, 왔어? 36 00:02:03,873 --> 00:02:06,501 [사람들이 반가워한다] - (맏이) 어서 오야 - (화정) 선생님! 37 00:02:06,584 --> 00:02:08,878 - (남숙) 아유, 선생님 늦었네! - (금철) 오셨어요? 38 00:02:08,962 --> 00:02:12,173 (감리) 여, 여, 여 여 자리가 시원하다니 39 00:02:12,257 --> 00:02:14,384 - (두식) 어, 여기 - (감리) 어, 그래 [금철이 말한다] 40 00:02:14,467 --> 00:02:16,845 - (감리) 요리 앉아, 응 - (혜진) 네, 네 41 00:02:21,432 --> 00:02:22,433 [이준이 놀란다] 42 00:02:22,517 --> 00:02:23,351 (혜진) 뭐야? 43 00:02:23,977 --> 00:02:24,894 사람들 언제 와 있었어? 44 00:02:24,978 --> 00:02:26,729 아, 연례행사야 45 00:02:27,355 --> 00:02:29,899 (두식) 나는 괜찮다는데 매년 이렇게 다들 찾아오시네, 참 46 00:02:29,983 --> 00:02:31,818 - 아… - (맏이) 저, 숙자야 47 00:02:31,901 --> 00:02:33,987 (맏이) 그, 잡채 좀 마이 덜어 놓으라니 48 00:02:34,070 --> 00:02:36,447 (숙자) 예, 넉넉히 덜어 가야겠네 49 00:02:36,531 --> 00:02:37,407 (남숙) 너무 맛있어요 50 00:02:37,490 --> 00:02:40,577 (화정) 야, 야 나 인제 미역국 푼다 [남숙이 호응한다] 51 00:02:40,660 --> 00:02:42,620 - (화정) 몇 그릇이면 돼? - (남숙) 몇 그릇? 잠깐만 52 00:02:42,704 --> 00:02:44,622 (남숙) 둘, 넷, 여섯, 열세 그릇 53 00:02:44,706 --> 00:02:46,833 (초희) [웃으며] 언니 언니도 세셔야죠 54 00:02:46,916 --> 00:02:48,084 [남숙과 초희의 웃음] 55 00:02:48,168 --> 00:02:49,502 (남숙) 나까지 열네 그릇 56 00:02:49,586 --> 00:02:51,045 야, 근데 영국 오빠는 언제 오냐? 57 00:02:51,129 --> 00:02:52,589 몰라, 전화를 뚝 끊어 버리데? 58 00:02:52,672 --> 00:02:53,673 아유, 웃겨, 그냥 59 00:02:53,756 --> 00:02:55,049 (춘재) [기타 줄을 퉁 튕기며] ♪ 해피 버스데이 ♪ 60 00:02:55,133 --> 00:02:57,093 (주리) [비아냥거리며] 아, 뭐야 아빠 발음 개구리잖아 61 00:02:57,176 --> 00:02:58,469 (춘재) 이 정도면 네이티브라고 하는 거야 62 00:02:58,553 --> 00:03:00,638 - (주리) 뭔 소리야, 에이 - (춘재) 뭐야, 다 온 거야? 63 00:03:00,722 --> 00:03:03,516 (춘재) [기타 줄을 퉁퉁 튕기며] 다 온 거야? 다 온 거야? [금철이 인사한다] 64 00:03:03,600 --> 00:03:07,186 [춘재의 경쾌한 기타 연주] ♪ 해피 버스데이 투 유 ♪ 65 00:03:07,270 --> 00:03:10,648 (함께) ♪ 해피 버스데이 투 유 ♪ 66 00:03:10,732 --> 00:03:14,193 [함께 노래한다] (혜진) ♪ 사랑하는 홍 반장 ♪ 67 00:03:14,277 --> 00:03:17,530 (함께) ♪ 해피 버스데이 투 유 ♪ 68 00:03:17,614 --> 00:03:19,365 [사람들의 환호] 69 00:03:20,158 --> 00:03:21,659 [사람들의 환호] 70 00:03:21,743 --> 00:03:22,660 (두식) 아이, 쑥스럽게 71 00:03:22,744 --> 00:03:24,871 나 이런 거 안 해도 된다니까, 진짜 72 00:03:24,954 --> 00:03:27,624 (화정) 1년에 한 번 있는 귀빠진 날인데 당연히 챙겨야지 73 00:03:27,707 --> 00:03:28,958 (남숙) 그러게 [사람들이 호응한다] 74 00:03:29,042 --> 00:03:30,501 - (춘재) 야, 불어, 불어 - (두식) 어, 어 [저마다 말한다] 75 00:03:30,585 --> 00:03:32,128 [두식이 입바람을 후 분다] 76 00:03:32,211 --> 00:03:33,755 [사람들의 박수와 환호] 77 00:03:34,547 --> 00:03:36,299 (두식) 아, 고마워, 고마워 [사람들의 웃음] 78 00:03:36,382 --> 00:03:38,384 (윤경) 케이크 커팅도 하셔야죠 [저마다 호응한다] 79 00:03:38,468 --> 00:03:40,929 (춘재와 주리) - 야, 저, 아이, 선생님 같이… - 아, 칼은 여기 있습니다 80 00:03:41,012 --> 00:03:42,180 - 제가요? - (두식) 그래, 일로 와 81 00:03:42,263 --> 00:03:44,390 (보라) 선생님, 빨리하세요 선생님 [사람들의 웃음] 82 00:03:44,474 --> 00:03:45,850 - (두식) 씁, 자 - (남숙) 아유 83 00:03:45,934 --> 00:03:49,979 (맏이) 헹님, 저 둘이 참말로 잘 어울리오, 응? [윤경의 웃음] 84 00:03:50,063 --> 00:03:51,314 (감리) 그래게 85 00:03:51,397 --> 00:03:54,567 둘이 그래 나란히 서 있으니, 마 약혼식 하는 것 같다니 86 00:03:54,651 --> 00:03:56,236 [사람들의 웃음] (맏이) '약혼식' 87 00:03:56,319 --> 00:03:57,820 (두식) 아이, 감리 씨 괜히 또 그런다 88 00:03:57,904 --> 00:03:59,155 [두식의 멋쩍은 웃음] (윤경) 아, 우리도 옛날에 89 00:03:59,239 --> 00:04:01,366 결혼식 했을 때 저거 했었는데, 어? 90 00:04:01,449 --> 00:04:03,493 그때 그 3단 케이크 기억해? 91 00:04:04,661 --> 00:04:07,163 - (금철) 응? 응, 맛있어, 맛있어 - (두식) 에이그 92 00:04:07,247 --> 00:04:09,540 [사람들의 웃음] - (춘재) 기억할 리가 없어 - (두식) 야, 넌… 93 00:04:09,624 --> 00:04:11,209 (윤경) 케이크 커팅하시죠 [주리가 호응한다] 94 00:04:11,292 --> 00:04:13,002 [사람들의 웃음] 95 00:04:13,086 --> 00:04:14,837 [사람들의 탄성] - (감리) 그래그래 - (혜진) 축하해, 홍 반장 96 00:04:14,921 --> 00:04:16,506 [사람들의 박수와 환호] 고마워 97 00:04:16,589 --> 00:04:18,633 (두식) 아, 다들 고마워 생큐, 생큐 98 00:04:18,716 --> 00:04:20,260 [사람들의 웃음] 99 00:04:20,343 --> 00:04:21,344 고마워, 보라 고마워 100 00:04:21,427 --> 00:04:22,345 [문이 탁 닫힌다] 101 00:04:26,516 --> 00:04:27,684 (두식) 손에 든 거 그거 뭐야? 102 00:04:28,268 --> 00:04:31,145 (혜진) 아, 이거 내가 끓인 미역국인데 103 00:04:31,229 --> 00:04:33,231 홍 반장 미역국 먹었으니까 104 00:04:33,314 --> 00:04:34,732 (두식) 오, 직접 끓였다고? 105 00:04:34,816 --> 00:04:35,817 (혜진) 어 106 00:04:35,900 --> 00:04:38,069 (두식) 이리 줘 봐, 줘, 줘 봐 107 00:04:39,070 --> 00:04:40,071 (혜진) 아, 왜? 108 00:04:40,154 --> 00:04:42,740 (두식) 두 그릇 먹어도 돼 미역이 몸에 얼마나 좋은데 109 00:04:43,700 --> 00:04:44,617 어디 보자 110 00:04:44,701 --> 00:04:46,160 (혜진) 아니야, 안 먹어도 괜찮아 111 00:04:46,244 --> 00:04:47,328 (두식) 아니야 112 00:04:48,496 --> 00:04:49,872 자 113 00:04:52,166 --> 00:04:54,335 오, 그럴싸한데? 114 00:04:58,047 --> 00:04:59,382 [탄성] 115 00:04:59,465 --> 00:05:01,801 (혜진) 어때? 맛있어? 116 00:05:01,884 --> 00:05:02,760 아, 좋은데? 117 00:05:05,054 --> 00:05:06,222 [탄성] 118 00:05:07,223 --> 00:05:08,099 (두식) 잘했다 119 00:05:08,182 --> 00:05:09,142 [미선이 뚜껑을 달그락 닫는다] 120 00:05:09,225 --> 00:05:10,518 [미선의 힘겨운 신음] 121 00:05:10,601 --> 00:05:11,477 (미선) 짜 122 00:05:11,561 --> 00:05:13,896 씁, 아휴, 짜 123 00:05:13,980 --> 00:05:14,856 [익살스러운 음악] 124 00:05:14,939 --> 00:05:16,649 냄새도 짜, 냄새도 125 00:05:16,733 --> 00:05:19,736 저건, 저건 진짜 아니다, 저건 126 00:05:21,863 --> 00:05:23,281 (혜진) 진짜 괜찮아? 127 00:05:23,364 --> 00:05:24,407 응, 맛있어 128 00:05:25,074 --> 00:05:26,617 (혜진) [두식을 툭 치며] 아, 거봐! 129 00:05:26,701 --> 00:05:28,494 내가 또 한다면 한다니까 130 00:05:29,329 --> 00:05:30,538 나도 한 입 먹어 보자 131 00:05:30,621 --> 00:05:32,290 아, 안 돼, 안 돼, 안 돼 이거 다 내 거야 132 00:05:32,373 --> 00:05:33,750 아이, 나도 한 입 먹어 보자 내가… 133 00:05:33,833 --> 00:05:35,376 (두식) [뚜껑을 달그락 닫으며] 아, 아, 안 돼, 안 돼, 안 돼 134 00:05:35,460 --> 00:05:37,795 - 내가 다 먹을 거야 - (혜진) 에이, 그렇게 맛있어? 135 00:05:37,879 --> 00:05:39,756 안 돼, 다 내 거야 줬다 뺏는 게 어디 있어? 136 00:05:39,839 --> 00:05:40,798 아니, 한 입만 먹어 봐 137 00:05:40,882 --> 00:05:42,508 (두식) [웃으며] 아, 싫어 아, 내 거야 [혜진의 헛웃음] 138 00:05:42,592 --> 00:05:44,552 (혜진) 아니, 나도 한 입 내가 끓였는데 [문소리가 탁 난다] 139 00:05:44,635 --> 00:05:46,429 (두식과 혜진) - 아, 그래도 줬잖아, 줬는데 왜 - 나도 윤혜진표… 140 00:05:46,512 --> 00:05:48,389 - (두식) 줬다 뺏는 게 어디 있어? - (혜진) 아, 줘 봐 [두식의 웃음] 141 00:05:48,473 --> 00:05:49,807 - (두식) 왜? - (혜진) 아니, 나도 윤혜진표 142 00:05:49,891 --> 00:05:51,517 (두식) 아, 안 돼, 안 돼, 안 돼 이게 진짜 143 00:05:51,601 --> 00:05:53,269 내가 먼저 받았기 때문에 내가 허락을 못 하겠어 144 00:05:53,352 --> 00:05:54,812 (혜진) 아니, 내가 끓인 건데 145 00:05:54,896 --> 00:05:56,355 (두식) 아, 싫어 너무 맛있게 끓이래, 왜? 그러니까 146 00:05:56,439 --> 00:05:57,273 (혜진) 이 식탐쟁이야! 147 00:05:57,356 --> 00:05:58,566 [두식의 기합] [사람들이 화기애애하다] 148 00:05:58,649 --> 00:05:59,984 (두식) 아유, 아유 149 00:06:00,068 --> 00:06:02,361 자, 후식은 수박 어떠셔, 수박? 150 00:06:02,445 --> 00:06:04,280 [사람들이 호응한다] (화정) 수박 좋지 151 00:06:04,363 --> 00:06:05,406 (두식) [수박을 탁 놓으며] 자, 이놈을 152 00:06:05,490 --> 00:06:07,617 어떻게 썰어야 잘 썰었다고 소문이 날까 153 00:06:07,700 --> 00:06:09,452 - (주리) 와, 진짜 맛있겠다 - (남숙) 어머, 잠깐, 어머! 154 00:06:09,535 --> 00:06:10,828 어머, 나 진짜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155 00:06:10,912 --> 00:06:12,830 (남숙) 까먹고 여태 이렇게 여, 여기 있었네, 나 156 00:06:12,914 --> 00:06:14,999 [주리의 놀라는 탄성] 이만 집에 가 봐야 될 그런 시간이네 157 00:06:15,083 --> 00:06:16,667 - 수박… - (춘재) 아, 그래, 그러니까 158 00:06:16,751 --> 00:06:19,337 (춘재) 주리야, 너 아이씨, 너 그거 놔두고 왔다고? [남숙이 호응한다] 159 00:06:19,420 --> 00:06:20,671 - (주리) 아니… - (춘재) 그거 있잖아, 그거 160 00:06:20,755 --> 00:06:22,799 (남숙) 저기, 아줌마랑 그, 도스 굿즈 얘기하기로 했잖아 [주리가 의아해한다] 161 00:06:22,882 --> 00:06:24,926 (주리와 두식) - 아니, 저… - 아니, 굿즈를 왜 지금 얘기해 162 00:06:25,009 --> 00:06:26,469 (남숙) 굿즈 하나 내가 사 줄 테니까… [춘재가 말한다] 163 00:06:26,552 --> 00:06:27,845 (감리) 나도 일나 봐야겠다 164 00:06:27,929 --> 00:06:31,599 [두식이 의아해한다] 아, 초저낙 잠이 쏟아져서 앉아 있지를 몬하겠다니 165 00:06:31,682 --> 00:06:33,976 [맏이가 힘겨워한다] 아이고, 아휴 166 00:06:34,060 --> 00:06:35,645 (맏이) 나도 한참 앉아 있었더니 167 00:06:35,728 --> 00:06:37,313 응뎅이가 아파서 못 있겠다니 168 00:06:37,396 --> 00:06:39,649 (맏이와 숙자) - 간다고, 아이고, 다리야 - 응, 홍 반장, 우리 이만 가 볼게 169 00:06:39,732 --> 00:06:40,942 응, 숙자 씨, 가셔 170 00:06:41,025 --> 00:06:42,652 - (화정) 아, 저도 가 보려고요 - (두식) 누나도? 171 00:06:42,735 --> 00:06:44,237 (화정) 가서 이준이 숙제도 봐줘야 되고 172 00:06:44,320 --> 00:06:46,072 - (화정) 가자, 이준아 - (두식) 들어가셔, 어, 어 [초희가 인사한다] 173 00:06:46,155 --> 00:06:47,782 - (두식) 예, 예, 들어가셔 - (혜진) 들어가세요 174 00:06:47,865 --> 00:06:49,367 (윤경) 보라 얼른 업어, 어? 우리도 가자 175 00:06:49,450 --> 00:06:51,536 - (금철) 아, 왜 다들 가는 거야? - (윤경) 으쌰, 가자 176 00:06:51,619 --> 00:06:53,287 (금철) 아직 술도 안 땄는데 177 00:06:53,371 --> 00:06:55,123 저 술맛은 한번 보고 가야지 178 00:06:55,206 --> 00:06:56,374 비싼 것 같은데 179 00:06:56,916 --> 00:06:58,084 [이를 악물고] 눈치 챙겨라 180 00:06:58,167 --> 00:07:00,002 어, 알았어 181 00:07:00,086 --> 00:07:01,712 [금철의 헛기침] [윤경의 어색한 웃음] 182 00:07:01,796 --> 00:07:04,715 - (윤경) 자, 가자, 보라야 - (두식) 졸려 죽네, 우리 보라 [금철의 힘주는 신음] 183 00:07:04,799 --> 00:07:05,633 (금철) 간다 184 00:07:05,716 --> 00:07:07,051 [윤경이 인사한다] - (두식) 가 - (혜진) 들어가세요 185 00:07:07,135 --> 00:07:09,262 - (윤경) 빨리 와, 아휴 - (금철) 어, 안녕 186 00:07:09,345 --> 00:07:11,139 - (혜진) 네, 들어가세요 - (윤경) 들어가세요! 187 00:07:11,222 --> 00:07:12,849 - (두식) 가! - (금철) 어, 어 188 00:07:13,724 --> 00:07:15,643 (혜진) 지금 우리 때문에 자리 비켜 주는 거 맞지? 189 00:07:15,726 --> 00:07:16,811 [웃음] 190 00:07:17,478 --> 00:07:19,564 하여간 연기 더럽게 못해 191 00:07:19,647 --> 00:07:21,357 (두식) 아이, 다들 어쩜 저렇게 티가 나냐 192 00:07:21,441 --> 00:07:22,608 [두식의 웃음] (혜진) 그러니까 193 00:07:22,692 --> 00:07:24,277 - (혜진) 너무 발 연기다 - (두식) '발 연기'? 194 00:07:24,360 --> 00:07:25,820 [함께 웃는다] 195 00:07:25,903 --> 00:07:27,655 [개가 왈왈 짖는다] [윤경의 힘겨운 숨소리] 196 00:07:28,990 --> 00:07:30,491 - (윤경) 아, 오빠 - (금철) 응 197 00:07:30,575 --> 00:07:32,577 (윤경) 아 좀 천천히 걸으면 안 돼? 198 00:07:33,161 --> 00:07:34,996 (금철) 빨리 가야 얼른 집 가서 쉬지 199 00:07:35,079 --> 00:07:36,122 (윤경) 아니 200 00:07:36,205 --> 00:07:39,000 내가 잘 못 걷겠어서 그래 몸이 무거우니까 201 00:07:39,083 --> 00:07:41,836 (금철) 나 보라 업은 거 안 보여? 나도 힘들어 202 00:07:43,045 --> 00:07:44,213 - 오빠 - (금철) 어? 203 00:07:44,297 --> 00:07:47,633 이번 휴무 날에 보라 통장님한테 맡기고 204 00:07:47,717 --> 00:07:48,968 어디 데이트라도 갈까? 205 00:07:49,051 --> 00:07:50,344 - 데이트? - (윤경) 응 206 00:07:50,428 --> 00:07:53,556 (윤경) 아니, 우리 밥풀이 낳으면 더 바빠질 거고 207 00:07:54,182 --> 00:07:56,309 둘이 같이 있을 시간이 별로 없잖아 208 00:07:56,392 --> 00:07:58,895 이만큼 걷는 것도 힘들다면서 가긴 어딜 가 209 00:07:59,562 --> 00:08:00,605 (금철) 집에 가서 쉬어 210 00:08:00,688 --> 00:08:03,316 이제 곧 밥풀이도 나올 텐데, 응? 211 00:08:03,399 --> 00:08:04,984 - (윤경) 응 - (금철) 응 212 00:08:06,652 --> 00:08:07,612 [금철의 힘주는 신음] 213 00:08:13,201 --> 00:08:14,785 [문이 탁 닫힌다] [혜진과 두식의 지친 신음] 214 00:08:14,869 --> 00:08:17,580 (혜진) 드디어 우리 둘만 남았네 [두식의 웃음] 215 00:08:18,539 --> 00:08:19,624 홍 반장 216 00:08:20,249 --> 00:08:21,584 생일 축하해 217 00:08:23,252 --> 00:08:24,921 '해피 버스데이 투 유' 218 00:08:25,004 --> 00:08:26,756 (두식) 아, 고마워 219 00:08:27,507 --> 00:08:28,925 [혜진이 숨을 씁 들이켠다] 220 00:08:29,008 --> 00:08:31,344 (혜진) 그러면 우리 요거 마셔 볼까? 221 00:08:31,427 --> 00:08:33,095 - 내가 잔 갖고 올게 - (혜진) 어 222 00:08:34,388 --> 00:08:36,766 (혜진) [신난 목소리로] 음, 맛있겠다 223 00:08:40,186 --> 00:08:41,312 [두식이 달그락거린다] 224 00:08:41,395 --> 00:08:42,396 응? 225 00:08:43,147 --> 00:08:44,941 이거 못 보던 건데 226 00:08:45,024 --> 00:08:46,984 (두식) 아, 새로 담갔어 너 주려고 227 00:08:47,068 --> 00:08:48,486 [놀라며] 나 주려고? 228 00:08:49,737 --> 00:08:53,157 (혜진) 홍 반장 생일인데 내가 이거 받아도 되나? 229 00:08:53,241 --> 00:08:54,784 [헛웃음 치며] 헛물켜지 마 230 00:08:54,867 --> 00:08:56,118 1년은 기다려야 되니까 231 00:08:56,202 --> 00:08:57,745 아, 그렇게나 오래? 232 00:08:57,828 --> 00:09:00,373 인고의 시간을 지내야 술이 더 달지 233 00:09:01,249 --> 00:09:03,167 (혜진) 씁, 가만있어 봐 봐 234 00:09:05,253 --> 00:09:06,254 뭐 해? 235 00:09:06,337 --> 00:09:07,588 (혜진) 내 거니까 236 00:09:08,256 --> 00:09:09,924 [혜진이 펜으로 쓱쓱 쓴다] 237 00:09:10,007 --> 00:09:12,593 소유권을 확실히 해 두자는 의미에서 [펜 뚜껑을 탁 닫는다] 238 00:09:13,719 --> 00:09:15,888 (두식) 가만 보면 자아가 참 강한 스타일이야 239 00:09:15,972 --> 00:09:17,557 없진 않은 듯 240 00:09:18,975 --> 00:09:20,643 (혜진) 내년 생일 파티 때는 241 00:09:21,435 --> 00:09:22,436 마실 수 있겠지? 242 00:09:22,520 --> 00:09:23,396 (두식) 응 243 00:09:27,483 --> 00:09:28,526 [입소리를 쩝 낸다] 244 00:09:29,277 --> 00:09:32,321 여름, 가을, 겨울 지나고 245 00:09:32,405 --> 00:09:34,699 (혜진) 봄 그리고 또 여름 246 00:09:36,659 --> 00:09:38,202 1년 뒤에는 247 00:09:39,453 --> 00:09:40,663 어떻게 돼 있을까? 248 00:09:41,414 --> 00:09:42,331 [잔잔한 음악] 249 00:09:42,415 --> 00:09:43,749 그야 당연히 250 00:09:47,545 --> 00:09:48,588 잘 익었겠지 251 00:09:48,671 --> 00:09:49,922 [두식의 웃음] 252 00:09:50,006 --> 00:09:51,882 (두식) 딴다 [두식이 술병을 달그락 집어 든다] 253 00:09:51,966 --> 00:09:53,551 잘 익었겠지 254 00:09:53,634 --> 00:09:55,094 [두식이 오프너를 잘그랑거린다] 255 00:09:56,178 --> 00:09:57,305 (혜진) 응 256 00:10:00,683 --> 00:10:02,184 [새가 지저귄다] 257 00:10:02,768 --> 00:10:03,603 (영국) 아휴 258 00:10:03,686 --> 00:10:04,854 [화정이 쓱쓱 비질한다] (영국) 안녕들 하세요 259 00:10:04,937 --> 00:10:06,230 [용훈이 인사한다] (화정) 안녕하세요 260 00:10:06,314 --> 00:10:07,481 (남숙) 예, 반 주무관… 261 00:10:07,565 --> 00:10:09,233 아니, 동장님이 여기 웬일이래? 262 00:10:09,900 --> 00:10:11,402 (영국) 아니, 뭐, 나는 날도 덥고 263 00:10:11,485 --> 00:10:13,738 뭐, 안부 인사 드리려고 이렇게 왔지 264 00:10:13,821 --> 00:10:14,947 두 사람은 어쩐 일이야? 265 00:10:15,031 --> 00:10:17,658 (화정) 아, 보면 몰라? 청소하잖아 266 00:10:17,742 --> 00:10:18,868 동장님이야 뭐 267 00:10:18,951 --> 00:10:20,953 일 있어야 방문하시지 우리는 자주 와요 268 00:10:21,037 --> 00:10:23,748 아이, 내가 또 뭐, 언제 그랬다 그래? 269 00:10:23,831 --> 00:10:25,958 (남숙) 아유, 여기도 분리수거 하나도 안 돼 있네 270 00:10:26,042 --> 00:10:27,293 아유, 참 271 00:10:29,837 --> 00:10:30,671 뭘 봐? 272 00:10:31,589 --> 00:10:33,174 수박이 덜 익었다 273 00:10:33,257 --> 00:10:35,092 (화정) 꼭지가 너무 파래 274 00:10:35,176 --> 00:10:38,429 줄무늬도 선명하고 모양도 둥근 걸로 샀어야지 275 00:10:38,512 --> 00:10:41,932 (감리) 응, 반 주무관 든 기 그기 커피나? 276 00:10:42,016 --> 00:10:44,268 (용훈) 예, 아… 어르신들 하나씩 드시라고 [감리가 호응한다] 277 00:10:44,352 --> 00:10:46,395 우리 동장님께서 특별히 준비하셨습니다 278 00:10:46,479 --> 00:10:49,023 [할머니들이 호응한다] (숙자) 그게 다야? 나는 그게 좋던데 279 00:10:49,106 --> 00:10:52,276 지 피디가 사 줬던 에스프레소연유라테 280 00:10:52,360 --> 00:10:53,486 [익살스러운 음악] [사람들의 웃음] 281 00:10:53,569 --> 00:10:54,528 (용훈) 그, 그런 건 없는데 282 00:10:54,612 --> 00:10:56,155 (감리) 나는 그, 뭐이가 283 00:10:56,238 --> 00:10:58,324 벨지안소꼴라모까 284 00:10:58,407 --> 00:11:00,785 - (감리) 고게 마수왔어 - (맏이) 아이에요! [남숙의 웃음] 285 00:11:00,868 --> 00:11:02,620 (맏이) 카페새끼라또가 최고예요! 286 00:11:02,703 --> 00:11:04,205 응? '새끼라또'가 맞나? 287 00:11:04,288 --> 00:11:06,874 (숙자) 노, 노, 노, 아니 [화정의 웃음] 288 00:11:06,957 --> 00:11:08,000 - 샤케라또 - (감리) 응? 289 00:11:08,084 --> 00:11:10,503 (용훈) 샤, 샤케라또가… [사람들의 웃음] 290 00:11:10,586 --> 00:11:12,088 (남숙) 아유 그런 것 좀 사 오시지 [용훈의 당황한 웃음] 291 00:11:12,171 --> 00:11:13,381 왜 이런 걸 사 오셔 가지고 292 00:11:13,464 --> 00:11:14,924 - (용훈) 아, 그건 못 사 왔네 - (남숙) 응 293 00:11:15,007 --> 00:11:16,217 (남숙) 아유, 저기, 동장님 294 00:11:16,300 --> 00:11:17,718 그러고 있지 말고 이거 가서 분리수거 좀 해요 295 00:11:17,802 --> 00:11:19,220 [용훈의 힘주는 신음] (영국) 내가? 296 00:11:19,303 --> 00:11:20,179 (남숙) 그럼 누가 해? 297 00:11:20,262 --> 00:11:22,139 뭐, 사진 찍으면서 구경하러 왔어요? 298 00:11:22,223 --> 00:11:23,349 솔선수범하시라고 299 00:11:23,432 --> 00:11:25,559 (영국) 아유, 뭔 소리야, 너 지금? 300 00:11:25,643 --> 00:11:26,977 이거 내가 한다, 내가, 응? 301 00:11:27,061 --> 00:11:29,855 이거 내가 해요 제가, 제가 합니다, 예, 예 [사람들이 호응한다] 302 00:11:30,773 --> 00:11:32,483 [사람들이 대화한다] - (남숙) 아유, 맛있겠네요 - 치… 303 00:11:32,566 --> 00:11:34,735 - (맏이) 조심해, 조심, 무겁다니 - (남숙) 읏차 304 00:11:35,403 --> 00:11:36,570 (남숙) 야, 남화정이 305 00:11:36,654 --> 00:11:38,030 [개가 왈왈 짖는다] 306 00:11:38,114 --> 00:11:39,323 (화정) 뭐야, 갑자기? 307 00:11:39,407 --> 00:11:40,866 [남숙의 웃음] 308 00:11:41,784 --> 00:11:42,701 (남숙) 야 309 00:11:42,785 --> 00:11:44,578 투표 결과 조작하면은 310 00:11:44,662 --> 00:11:47,581 여화정이 아니라 남화정으로 성을 간다며, 응? 311 00:11:47,665 --> 00:11:49,583 [남숙이 깔깔 웃는다] 312 00:11:49,667 --> 00:11:52,253 (화정) 아나, 얘가 이거 뭔 소리 하는 건지 모르겠네, 뭐? 313 00:11:52,336 --> 00:11:53,963 (남숙) [버럭 하며] '뭐?' [함께 웃는다] 314 00:11:54,046 --> 00:11:55,131 얘 봐라, 아이고 315 00:11:55,214 --> 00:11:57,258 야, 너 귀신을 속여라 316 00:11:57,341 --> 00:11:58,801 나를 어떻게 속이려 그러냐 317 00:11:58,884 --> 00:12:00,469 [웃으며] 정말 318 00:12:00,553 --> 00:12:02,179 (화정) 야, 아이고 [남숙의 코웃음] 319 00:12:03,055 --> 00:12:04,765 - 야, 나 저기, 먼저 간다 - (남숙) 어머? 320 00:12:04,849 --> 00:12:06,767 (화정) 45인 단체 예약이 있어 갖고 321 00:12:06,851 --> 00:12:09,937 (남숙) 야, 넌 뭘 그렇게 티를 내면서 화제 전환을 시도하냐 322 00:12:10,020 --> 00:12:11,897 아유, 야, 참 나 323 00:12:11,981 --> 00:12:14,150 야, 근데 단체 손님 어디? 324 00:12:14,233 --> 00:12:15,234 청호실업? 325 00:12:15,317 --> 00:12:16,485 어디? 청호시멘트? 326 00:12:16,569 --> 00:12:17,528 (화정) 아유, 가, 빨리! 327 00:12:17,611 --> 00:12:18,612 (남숙) 아니 우리 집 오기로 했는데 328 00:12:18,696 --> 00:12:21,073 왜 너희 집으로 간대? 야! 329 00:12:21,157 --> 00:12:22,116 (제작진1)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330 00:12:22,199 --> 00:12:23,909 - (제작진2) 식사 맛있게 하세요 - (지원) 응, 맛있게 먹어 331 00:12:28,414 --> 00:12:30,166 (지원) 왜? 또 안 먹는대? 332 00:12:30,708 --> 00:12:31,917 (도하) 네 333 00:12:32,710 --> 00:12:34,670 아휴, 선배가 어떤 사람인데 334 00:12:35,296 --> 00:12:36,589 심의 위원회에서 깨지고 335 00:12:36,672 --> 00:12:39,592 나오자마자 버섯전골 먹으러 간 사람이에요, 저 사람이 336 00:12:39,675 --> 00:12:42,052 그런 사람이 요새 식음을 전폐하고 337 00:12:42,136 --> 00:12:44,472 '전폐'는 아니야 내가 어제 우유도 하나 먹였어 338 00:12:44,555 --> 00:12:45,806 (도하) 아, 몰라요 339 00:12:45,890 --> 00:12:48,309 다 왕 작가님 때문이니까 왕 작가님이 책임져요 340 00:12:48,392 --> 00:12:49,393 내가 뭘? 341 00:12:49,477 --> 00:12:50,936 선배 왜 저러는지 몰라서 그래요? 342 00:12:51,020 --> 00:12:52,146 그만두지 말라고요 343 00:12:53,063 --> 00:12:54,607 (도하) TCB가 얼마나 준대요? 344 00:12:55,274 --> 00:12:58,235 아니, 여기랑도 협상해서 몸값을 올리면 되잖아 345 00:12:58,861 --> 00:13:01,780 (성현) 야, 김도하! 너 왜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그래 346 00:13:03,324 --> 00:13:05,117 (도하) 저는 선배가 밥을 안 먹으니까 347 00:13:05,201 --> 00:13:07,244 왕 작가님이랑도 계속 같이 일하고 싶고 348 00:13:07,328 --> 00:13:08,329 (두식) 그게 뭔 소리야? 349 00:13:08,954 --> 00:13:10,998 지 피디 굶어? 왕 작가 그만둬? 350 00:13:11,081 --> 00:13:13,876 아이고야 소문 한번 요란하게 난다잉 351 00:13:14,627 --> 00:13:16,337 나는 오늘 혼밥, 삼겹살로 352 00:13:16,420 --> 00:13:17,421 [지원이 손가락을 딱 튀긴다] 353 00:13:17,505 --> 00:13:18,797 (두식) 삼겹살, 혼자? 354 00:13:18,881 --> 00:13:20,382 (도하) 죄송해요 355 00:13:20,466 --> 00:13:21,800 제가 괜히 주제넘은 말을 해 가지고 356 00:13:21,884 --> 00:13:22,968 아니야 357 00:13:23,552 --> 00:13:24,887 나야말로 큰소리쳐서 미안해 358 00:13:24,970 --> 00:13:26,096 [한숨] 359 00:13:28,390 --> 00:13:30,893 (두식) 안 되겠다 둘 다 나랑 어디 좀 가자 360 00:13:32,144 --> 00:13:33,270 (도하) 어디, 어디 가요? 361 00:13:33,354 --> 00:13:34,897 - (성현) 어디 가? - (두식) 저기 362 00:13:34,980 --> 00:13:36,482 [보글거리는 소리가 난다] [도하의 감탄] 363 00:13:36,565 --> 00:13:38,901 (도하) 홍 반장님 집 진짜 멋있어요 364 00:13:40,110 --> 00:13:42,029 와, 천장도 멋있고 365 00:13:42,947 --> 00:13:44,490 조명도 멋있고 366 00:13:45,491 --> 00:13:46,992 와, 가구도 멋있고 367 00:13:49,370 --> 00:13:52,915 우리 애가 보기보다 좀 산만해 대신 사과할게 368 00:13:52,998 --> 00:13:55,960 [두식이 피식 웃는다] (도하) 와 이거 약재도 엄청 많네요? 369 00:13:57,294 --> 00:13:58,671 어? 이거 서목태다 370 00:13:58,754 --> 00:14:00,923 (두식) 어 그거 쥐눈이콩이라고도 하고 371 00:14:01,006 --> 00:14:02,216 아이, 그거 어떻게 알았대? 372 00:14:02,299 --> 00:14:05,344 아, 저희 아버지가 몸이 좀 불편하시거든요 373 00:14:05,427 --> 00:14:07,179 (도하) 하반신을 못 쓰시는데 374 00:14:07,263 --> 00:14:10,516 저게 서목태가 어혈도 풀어 주고 마비증에 좋대서 375 00:14:10,599 --> 00:14:11,559 몇 번 달여 봤어요 376 00:14:11,642 --> 00:14:14,812 아유, 조연출이 엄청 효자네 377 00:14:14,895 --> 00:14:16,522 우리 애가 보기보다 좀 착해 378 00:14:16,605 --> 00:14:18,857 [두식의 헛웃음] (도하) 아이, '보기보다'라니요 379 00:14:18,941 --> 00:14:20,609 얼굴에 '선함'이라고 새겨져 있구먼 380 00:14:20,693 --> 00:14:22,403 야, 그건 너… 381 00:14:22,486 --> 00:14:25,281 오히려 너는 묘하게 뺀질거리는 인상이야 382 00:14:25,364 --> 00:14:27,032 (두식) 어 지 피디 말에 나도 한 표 383 00:14:27,116 --> 00:14:30,202 [두식과 성현의 웃음] (도하) 아, 진짜 이 형님들이 진짜 384 00:14:30,286 --> 00:14:31,412 (두식) 야 얼추 다 된 거 같으니까 385 00:14:31,495 --> 00:14:33,163 먹을 준비들 하지, 어? [두식이 그릇을 달그락 놓는다] 386 00:14:33,247 --> 00:14:36,125 자, 가지고 갑니다 [성현의 한숨] 387 00:14:36,208 --> 00:14:37,501 아유, 무거워 388 00:14:40,963 --> 00:14:43,132 - (두식) 도하, 많이 먹어 - (도하) 네 389 00:14:43,215 --> 00:14:44,300 자 390 00:14:44,383 --> 00:14:47,011 - (도하) 네 - (두식) 지 피디는 더 많이 먹고 391 00:14:48,095 --> 00:14:49,179 (성현) 잘 먹을게 392 00:14:49,763 --> 00:14:52,433 아, 근데 갑자기 왜 입 호강을 시켜 줘? 393 00:14:52,516 --> 00:14:53,767 아, 그냥 394 00:14:53,851 --> 00:14:57,146 내가 지 피디한테 미안한 게 좀 있잖아 395 00:14:58,188 --> 00:14:59,023 (도하) 왜요? 396 00:14:59,106 --> 00:15:02,651 윤 선생님이 지 선배 까고 홍 반장님이랑 사귀어서요? 397 00:15:03,277 --> 00:15:04,904 (성현) 야, 너 어떻게 알았어? 398 00:15:04,987 --> 00:15:07,239 (도하) 선배 그 라마 신령님이 돌아왔잖아요 399 00:15:08,532 --> 00:15:09,575 프로그램은 잘되겠다 400 00:15:09,658 --> 00:15:10,784 [도하가 숨을 들이켠다] 401 00:15:11,410 --> 00:15:12,870 잘 먹겠습니다 [두식의 웃음] 402 00:15:13,370 --> 00:15:15,039 아이, 그런 거 아니야 403 00:15:15,122 --> 00:15:17,458 지난번에 그, 내가 닭 다리 두 개 뺏어 먹은 거 404 00:15:17,541 --> 00:15:18,459 그거 갚는 거야 405 00:15:18,542 --> 00:15:19,627 [도하가 백숙을 후루룩 먹는다] 406 00:15:19,710 --> 00:15:20,628 잘 먹을게 407 00:15:21,295 --> 00:15:22,755 [도하의 감탄] (두식) 어때? 408 00:15:22,838 --> 00:15:24,548 (도하) 맛 뭐예요? 미쳤는데요? 409 00:15:25,174 --> 00:15:26,508 - (두식) 미쳤지? - (도하) 미쳤어요! 410 00:15:28,093 --> 00:15:30,137 아, 좀 팍팍 먹어라 [도하의 탄성] 411 00:15:30,971 --> 00:15:31,972 [헛기침] 412 00:15:33,849 --> 00:15:35,267 [도하의 감탄] (성현) 음, 음 413 00:15:35,893 --> 00:15:37,811 (도하) [감탄하며] 너무 맛있어 414 00:15:37,895 --> 00:15:41,106 내가 이 공진에서 삼계탕 세 손가락 안에 들어 415 00:15:41,190 --> 00:15:42,983 [도하의 탄성] 나중에 생각난다 416 00:15:44,735 --> 00:15:45,945 [성현의 한숨] 417 00:15:46,028 --> 00:15:47,404 [갈매기 울음] 418 00:15:49,573 --> 00:15:50,616 [문이 달칵 열린다] 419 00:15:54,203 --> 00:15:55,579 설거지 도하가 하고 있더라 420 00:15:56,664 --> 00:16:00,167 (두식) 선배의 횡포 뭐, 권력 남용 이런 건가? 421 00:16:00,751 --> 00:16:03,128 (성현) 뭐, 내가 은연중에 그랬나? 422 00:16:03,212 --> 00:16:05,422 아, 몰라 제일 많이 먹은 사람이 하겠대 423 00:16:05,506 --> 00:16:06,674 [두식의 힘주는 신음] 424 00:16:07,257 --> 00:16:08,842 지 피디 별로 잘 못 먹더라 425 00:16:08,926 --> 00:16:10,094 (성현) 미안해 426 00:16:10,970 --> 00:16:14,056 해 준 사람 성의가 있는데 내가 너무 깨작거렸지? 427 00:16:14,139 --> 00:16:15,349 왕 작가 그만두는 것 때문에 그래? 428 00:16:20,521 --> 00:16:21,772 (성현) [다리를 탁 치며] 뭐, 어… 429 00:16:21,855 --> 00:16:23,232 응 [두식이 피식 웃는다] 430 00:16:23,899 --> 00:16:25,943 그날부터 입맛이 없어지긴 했지 431 00:16:26,026 --> 00:16:28,112 그만두는 이유는 말 안 하고? 432 00:16:28,195 --> 00:16:29,530 (성현) 그냥 뭐 433 00:16:29,613 --> 00:16:31,156 리프레시가 필요하대 434 00:16:31,824 --> 00:16:33,701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고 싶대 435 00:16:33,784 --> 00:16:35,619 아이, 진짜 그게 다일 거라고 생각해? 436 00:16:36,912 --> 00:16:38,330 - 그럼? - (두식) 예전에 437 00:16:38,872 --> 00:16:40,416 (두식) 그, 왕 작가가 나한테 그러더라 438 00:16:40,499 --> 00:16:42,710 자기가 지 피디 존경한다고 439 00:16:42,793 --> 00:16:45,295 씁, 그게 진짜 작가로서만 한 말일까? 440 00:16:46,213 --> 00:16:47,673 [잔잔한 음악] [한숨] 441 00:16:48,465 --> 00:16:50,634 아, 그, 네가 이렇게 눈치가 없으니까 혜진이 놓친 거야 442 00:16:50,718 --> 00:16:52,011 [두식을 툭 치며] 야, 이… 443 00:16:52,094 --> 00:16:53,846 너 이제 막 아픈 데 막 찔러, 너? 444 00:16:53,929 --> 00:16:56,974 내가 보기엔 그 아픈 데가 지금 다른 데로 옮겨 간 거 같은데? 445 00:16:57,057 --> 00:16:58,058 무슨 말이야? 446 00:16:58,142 --> 00:16:59,601 (두식) 내 눈에는 447 00:16:59,685 --> 00:17:02,062 지금이 혜진이 때보다도 타격이 더 커 보여 448 00:17:02,604 --> 00:17:04,815 그때 이렇게 단식 투쟁까지는 안 했잖아 449 00:17:07,609 --> 00:17:08,944 [깊은 한숨] 450 00:17:10,696 --> 00:17:12,656 이, 시각을 좀 달리해 봐 451 00:17:12,740 --> 00:17:13,949 혹시 알아? 452 00:17:14,033 --> 00:17:16,869 인생이 지 피디를 새로운 방향으로 굴려 줄지? 453 00:17:18,746 --> 00:17:20,205 [한숨] 454 00:17:20,289 --> 00:17:21,457 [두식이 살짝 웃는다] 455 00:17:22,124 --> 00:17:23,834 (도하) 설거지 끝! 456 00:17:24,877 --> 00:17:27,171 (두식) 아이고, 다 했나 보네 뭘 벌써 했어? 457 00:17:27,254 --> 00:17:28,505 대충 한 거 아니야? 458 00:17:29,214 --> 00:17:31,383 [문이 달칵 여닫힌다] [한숨] 459 00:17:32,634 --> 00:17:36,305 [성현의 한숨] (두식) 아이고, 올라가려면 또 고생이네, 고생이야 460 00:17:37,556 --> 00:17:40,017 (성현) 오늘 덕분에 잘 먹었어 461 00:17:40,976 --> 00:17:43,771 (도하) 진짜 저도 몸보신 제대로 했어요, 감사합니다 462 00:17:43,854 --> 00:17:44,813 [두식이 살짝 웃는다] 463 00:17:44,897 --> 00:17:46,523 (두식) 아, 저기, 도하 이거 가져가 464 00:17:47,775 --> 00:17:48,609 (도하) 이게 뭐예요? 465 00:17:48,692 --> 00:17:50,277 아, 그게 독활이라고 466 00:17:50,360 --> 00:17:52,446 근육통이나 마비에 쓰는 약재인데 467 00:17:52,529 --> 00:17:54,281 물에 불렸다가 차로 끓여 먹으면 되거든? 468 00:17:54,364 --> 00:17:55,616 (두식) 아버지 갖다드려 469 00:17:55,699 --> 00:17:57,326 (도하) [놀라며] 아, 감사합니다 470 00:17:57,951 --> 00:17:59,787 아, 생각도 못 했는데 이렇게 챙겨 주시고 471 00:17:59,870 --> 00:18:00,954 (두식) 아이, 뭐… 472 00:18:01,038 --> 00:18:02,206 (성현) 나도 고마워 [도하의 탄성] 473 00:18:02,289 --> 00:18:04,625 선배가 돼 갖고 복날도 못 챙겼는데 474 00:18:05,250 --> 00:18:06,668 홍 반장이 나보다 낫다 475 00:18:06,752 --> 00:18:09,379 아유! 별것도 아닌데 둘이 세트로 왜 이래 476 00:18:09,463 --> 00:18:10,923 저, 얼른 가 나 이제 일 나가야 돼 477 00:18:11,006 --> 00:18:12,174 (두식) 들어갈게 478 00:18:12,257 --> 00:18:13,509 - (성현) 들어가 - (두식) 어이! 479 00:18:13,592 --> 00:18:15,385 - (도하) 감사합니다 - (두식) 어이! 480 00:18:16,386 --> 00:18:19,014 (도하) 아, 홍 반장님 원래 멋있는 줄은 알았는데 [문이 달칵 열린다] 481 00:18:19,098 --> 00:18:20,474 좀 감동이에요 [문이 탁 닫힌다] 482 00:18:20,557 --> 00:18:22,559 분하지만 인정 483 00:18:22,643 --> 00:18:23,852 근데 선배도 멋있어요 484 00:18:24,561 --> 00:18:27,022 (도하) 이, 한때 사랑의 연적을 인정하는 태도 485 00:18:27,106 --> 00:18:28,357 이 정도면 보살이죠 486 00:18:28,440 --> 00:18:29,399 그래 487 00:18:29,983 --> 00:18:32,319 나 같은 보살을 화나게 하는 너도 인정 488 00:18:32,402 --> 00:18:33,821 (성현) 일로 와, 김도하 [도하의 놀란 신음] 489 00:18:33,904 --> 00:18:35,489 - (성현) 너 일로 와, 씨, 야 - (도하) 어, 형, 왜, 어, 왜? 490 00:18:35,572 --> 00:18:37,407 (동기1) 맞네, 여기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491 00:18:37,491 --> 00:18:39,159 (동기1) [놀라며] 혜진아! [동기1의 웃음] 492 00:18:39,243 --> 00:18:40,536 [흥미로운 음악] [동기2의 탄성] 493 00:18:40,619 --> 00:18:41,745 (혜진) 어머 494 00:18:41,829 --> 00:18:43,664 너희들이 여기 웬일이야? 연락도 없이? 495 00:18:43,747 --> 00:18:46,041 (동기2) 아, 우리 근처에서 세미나 있거든 496 00:18:46,125 --> 00:18:49,044 골프 칠 겸 해서 미리 내려왔는데 인사나 하려고 들렀지 497 00:18:49,128 --> 00:18:51,213 개업 화분 보낸 주소 내가 가지고 있었잖아 498 00:18:51,880 --> 00:18:52,756 그랬구나 499 00:18:52,840 --> 00:18:55,050 [혜진의 어색한 웃음] (동기2) 근데 문전성시라더니 500 00:18:55,134 --> 00:18:56,802 우리 너무 쉽게 들어온 거 아니야? 501 00:18:56,885 --> 00:18:59,429 (혜진) 아, 우리가 저… 502 00:19:00,013 --> 00:19:01,348 어, 예약제로 전환했어 503 00:19:01,431 --> 00:19:02,599 [동기들의 웃음] 504 00:19:02,683 --> 00:19:03,767 (동기1) 그렇구나 505 00:19:03,851 --> 00:19:06,270 아, 혜진이 치과는 어쩜 생각했던 그대로네 506 00:19:06,353 --> 00:19:08,272 바다가 보이는 시골 치과 507 00:19:08,355 --> 00:19:09,273 너무 귀엽다 508 00:19:09,356 --> 00:19:10,691 [동기1의 웃음] 509 00:19:10,774 --> 00:19:11,900 고맙다 [동기들의 웃음] 510 00:19:12,609 --> 00:19:14,736 (동기2) 어, 꼭 인형의 집 같다 511 00:19:14,820 --> 00:19:15,988 [동기들의 웃음] 512 00:19:16,071 --> 00:19:18,740 아니, 로비도 작고 진료실도 작고 513 00:19:18,824 --> 00:19:19,741 뭐가 이렇게 다 작니? 514 00:19:19,825 --> 00:19:21,285 [뻐근한 탄성] 515 00:19:21,368 --> 00:19:24,163 (혜진) 어, 우리 우리 이러고 있지 말고 [동기1이 호응한다] 516 00:19:24,246 --> 00:19:26,540 밖에 나가서 차 마시자, 내가 살게 517 00:19:26,623 --> 00:19:27,791 그러자 518 00:19:27,875 --> 00:19:31,128 (동기2) 아니, 그냥 둘러만 봤는데 벌써 병원 구경을 다 해 버렸네 519 00:19:31,211 --> 00:19:32,504 [동기들의 웃음] [미선의 뻐근한 탄성] 520 00:19:32,588 --> 00:19:34,047 갈게, 어, 어 [혜진이 재촉한다] 521 00:19:34,131 --> 00:19:36,550 (혜진) 옷만 갈아입고 나갈게 [동기들이 호응한다] 522 00:19:38,302 --> 00:19:39,386 [작은 목소리로] 왜 온 거야? 523 00:19:39,469 --> 00:19:40,679 누구야? 524 00:19:40,762 --> 00:19:41,847 - 아, 짜증 나 - (미선) 뭐야, 쟤들, 진짜? 525 00:19:41,930 --> 00:19:43,307 나 오늘 비싼 옷 입었나? 526 00:19:43,390 --> 00:19:45,309 기억이 안 나 [혜진의 한숨] 527 00:19:45,392 --> 00:19:46,518 (혜진) 아, 짜증 나 528 00:19:47,186 --> 00:19:51,356 (춘재) ♪ 잠 못 드는 달밤에 체조를 해 봐도 ♪ 529 00:19:51,440 --> 00:19:54,318 [동기1의 웃음] 네, 주문하신 아이스아메리카노 두 잔 530 00:19:54,401 --> 00:19:56,528 그리고 아바라 한 잔 531 00:19:56,612 --> 00:19:57,905 [춘재의 웃음] (혜진) 감사합니다, 잘 마실게요 532 00:19:57,988 --> 00:19:59,865 (춘재) 저기, 저, 친구분들이 이렇게 오셨… 533 00:19:59,948 --> 00:20:01,116 (혜진) 네, 잘 마시겠습니다 534 00:20:01,200 --> 00:20:03,202 (춘재) 아유, 미인이십니다 [사람들의 웃음] 535 00:20:03,285 --> 00:20:06,163 시골 아니랄까 봐 여기는 카페가 이런 데밖에 없니? 536 00:20:06,246 --> 00:20:08,916 (동기2) 인테리어도 그렇고 분위기가 좀 촌스럽네 537 00:20:08,999 --> 00:20:10,542 (동기1) 그러게 538 00:20:10,626 --> 00:20:13,420 카페도 아니고 술집도 아니고 이게 뭔 혼종이래? 539 00:20:13,503 --> 00:20:15,130 - 저기, 그… - (남숙) 아유 540 00:20:15,214 --> 00:20:16,673 (남숙) 윤 선생 봐서 참아 [춘재의 한숨] 541 00:20:17,299 --> 00:20:18,884 (동기2) 맞다, 그 얘기 들었어? 542 00:20:18,967 --> 00:20:20,219 강욱 선배 결혼한대 543 00:20:20,844 --> 00:20:22,512 (동기1) 아, 신부가 우리 4년 후배야 544 00:20:22,596 --> 00:20:25,432 박민지라고 명인대학교 병원장 딸 545 00:20:25,515 --> 00:20:27,392 뭐, 집안끼리 잘 아는 사이라더라 546 00:20:27,476 --> 00:20:28,477 아… 547 00:20:28,560 --> 00:20:30,103 이런 얘기는 좀 그런가? 548 00:20:30,187 --> 00:20:32,064 (동기2) 뭐, 어때 어릴 때 잠깐 만난 건데 549 00:20:32,147 --> 00:20:33,774 [피식 웃으며] 야 550 00:20:33,857 --> 00:20:35,442 아무렇지도 않아 551 00:20:35,525 --> 00:20:37,319 행복하라고 잘 살라고 전해 줘 552 00:20:37,402 --> 00:20:38,946 [동기들의 웃음] 553 00:20:39,029 --> 00:20:41,615 (동기1) 음 넌 아직 결혼 계획은 없고? 554 00:20:41,698 --> 00:20:42,574 (동기2) 얘는 555 00:20:42,658 --> 00:20:44,701 남자 친구도 없는 애한테 무슨 그런 실례를 556 00:20:44,785 --> 00:20:46,578 - (동기1) 아, 그런가? - 나 남자 친구 있어 [문이 달칵 열린다] 557 00:20:46,662 --> 00:20:47,996 (두식) 치과 [헛웃음] 558 00:20:48,080 --> 00:20:50,832 (혜진) 어? 마침 왔네 내 남자 친구 [두식이 알은척한다] 559 00:20:50,916 --> 00:20:52,417 [흥미진진한 음악] (남숙) 두식아 560 00:20:52,501 --> 00:20:53,627 [춘재가 속삭인다] 561 00:20:53,710 --> 00:20:55,295 (두식) 어, 어, 누나 [동기1의 당황한 웃음] 562 00:20:55,379 --> 00:20:57,381 뭐라는 거야? 갑자기… 563 00:20:57,881 --> 00:20:59,007 [동기1의 당황한 숨소리] 564 00:20:59,091 --> 00:21:00,050 (두식) 누구? 565 00:21:00,133 --> 00:21:01,551 (동기1) 아, 안녕하세요 566 00:21:01,635 --> 00:21:03,929 아, 저희 혜진이 대학 동기들이에요 567 00:21:04,638 --> 00:21:06,598 아, 예, 예, 뭐… 568 00:21:06,682 --> 00:21:09,601 (동기2) 어머 그때 그 사진 속에서 뵀던… [동기1의 어색한 웃음] 569 00:21:09,685 --> 00:21:11,186 여기 분이셨구나 570 00:21:11,270 --> 00:21:12,104 (두식) '사진'? 571 00:21:12,187 --> 00:21:13,605 (동기2) 그때 네가 관심 없는데 쫓아다니… 572 00:21:13,689 --> 00:21:16,358 (혜진과 두식) - 야, 언제 적 얘기를 하는 거야 - '쫓아다닌', 쫓아다녀? 573 00:21:17,109 --> 00:21:18,777 (혜진) 지금은 내 남자 친구야 574 00:21:19,695 --> 00:21:20,821 앉아, 오빠 575 00:21:20,904 --> 00:21:22,155 (남숙) '오빠' 576 00:21:22,239 --> 00:21:23,448 - (춘재) 오빠 앉아라 - (남숙) 오빠 앉아 577 00:21:23,532 --> 00:21:25,826 [웃으며] 오빠, 앉으라고 어, 우리 오빠야 578 00:21:25,909 --> 00:21:27,619 [춘재와 남숙의 웃음] 579 00:21:27,703 --> 00:21:30,414 (동기2) 그날이랑은 굉장히 달라 보이신다, 뭐랄까 580 00:21:30,497 --> 00:21:33,792 음, 건강하고 건실하고 [두식이 가방을 툭 놓는다] 581 00:21:33,875 --> 00:21:34,960 [동기1의 웃음] 582 00:21:35,043 --> 00:21:35,961 (동기1) 아, 맞다 583 00:21:36,044 --> 00:21:38,463 아, 저희 내일 골프 치러 갈 건데 같이 안 가실래요? 584 00:21:38,547 --> 00:21:41,842 아, 원래 친구 하나가 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펑크를 내서 585 00:21:41,925 --> 00:21:44,845 야, 무슨 골프야, 이 날씨에 쓰러져 586 00:21:44,928 --> 00:21:47,139 (동기1) 예약해 놨는데 아깝잖아 587 00:21:48,432 --> 00:21:50,475 아, 혹시 골프 못 치시나? 588 00:21:50,559 --> 00:21:52,352 - 가자 - (혜진) 어? [흥미진진한 음악] 589 00:21:52,436 --> 00:21:54,229 아니, 같이 가시자는데 못 갈 거 없지, 뭐 590 00:21:54,313 --> 00:21:56,356 (두식) 그럼 가서 그냥 공만 치면 되는 거 아니야? 591 00:21:56,440 --> 00:21:57,482 (동기1) 아… 592 00:21:58,358 --> 00:21:59,192 오빠 593 00:21:59,276 --> 00:22:00,694 왜 자꾸 오빠라 그래? 594 00:22:01,278 --> 00:22:02,571 (혜진) 오빠니까 595 00:22:03,572 --> 00:22:04,948 우리 오빠거든 596 00:22:05,032 --> 00:22:06,199 [사람들의 웃음] 597 00:22:06,283 --> 00:22:07,743 [문이 달칵 열린다] [풀벌레 울음] 598 00:22:09,369 --> 00:22:10,329 [문이 탁 닫힌다] 599 00:22:11,204 --> 00:22:14,166 (혜진) 아니 대체 왜 간다고 했어? 600 00:22:14,249 --> 00:22:15,834 홍 반장 골프 칠 줄 알아? 601 00:22:15,917 --> 00:22:18,628 (두식) 왜? 가서 내가 너 창피하게 할까 봐? 602 00:22:18,712 --> 00:22:20,422 (혜진) 아니, 그게 아니야 603 00:22:21,006 --> 00:22:24,051 홍 반장이랑은 삶의 잣대가 다른 애들이야 604 00:22:24,134 --> 00:22:26,219 괜히 마음 상하게 하고 싶지 않단 말이야 605 00:22:26,303 --> 00:22:29,473 (두식) 아유, 걱정하지 마 나 그런 걸로 타격 안 받으니까 606 00:22:30,098 --> 00:22:32,976 그리고 이번 기회에 그 우물 안 개구리들한테 607 00:22:33,060 --> 00:22:36,354 새로운 인생의 기준을 가르쳐 주지, 뭐 608 00:22:36,438 --> 00:22:38,356 - (혜진) 아유, 치 - (두식) 착! 609 00:22:38,440 --> 00:22:40,025 (혜진) 아유, 못 말려 610 00:22:40,776 --> 00:22:42,819 아, 골프채는 있어? 611 00:22:43,779 --> 00:22:45,489 (두식) 걱정하지 말고 빨리 따라와 612 00:22:45,572 --> 00:22:47,783 (혜진) 빌리면 되니까 거기 다 있더라고, 요즘 613 00:22:47,866 --> 00:22:49,159 [경쾌한 음악] 614 00:22:49,242 --> 00:22:51,495 [영국의 못마땅한 신음] (두식) 아유, 새벽부터 피곤한데 고마워 615 00:22:51,578 --> 00:22:53,914 잘 입고 잘 쓰고 잘 반납할게 616 00:22:53,997 --> 00:22:56,625 (영국) 그래, 야, 이거 채 진짜 비싼 거야, 응? 617 00:22:56,708 --> 00:22:58,794 이 옷도 한 번 한 번밖에 안 입었어 618 00:22:58,877 --> 00:23:01,213 비싸 봤자 스텐이고 태그 떼면 헌 옷이지 619 00:23:01,296 --> 00:23:02,547 아무튼 잘 쓸게 620 00:23:02,631 --> 00:23:03,799 [골프 백을 탁 받아 들며] 생큐 621 00:23:03,882 --> 00:23:06,051 (두식) 어유, 무거워, 어유 622 00:23:07,427 --> 00:23:09,596 어유, 어유, 무거워 [닭 울음 효과음] 623 00:23:09,679 --> 00:23:11,431 아니, 홍 반장 저거는 624 00:23:11,515 --> 00:23:15,143 저거, 빌리는 사람 애티튜드가 뭐 저렇게 당당해? 625 00:23:16,603 --> 00:23:17,979 아이참 626 00:23:18,063 --> 00:23:19,356 [새가 지저귄다] 627 00:23:19,439 --> 00:23:20,857 [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] 628 00:23:34,496 --> 00:23:35,330 (혜진) 홍 반장 629 00:23:35,413 --> 00:23:36,915 (두식) 아, 고마워 630 00:23:38,041 --> 00:23:38,959 가자 631 00:23:39,042 --> 00:23:40,585 (혜진) 아, 잠깐만 632 00:23:40,669 --> 00:23:42,045 나 부탁할 게 있는데 633 00:23:42,129 --> 00:23:43,380 응, 뭔데? 634 00:23:43,463 --> 00:23:44,881 아, 오늘 딱 하루만 635 00:23:44,965 --> 00:23:47,467 동기들한테 반말 사용 자제해 줘 636 00:23:48,009 --> 00:23:49,719 - [한숨 쉬며] 그건 내… - (혜진) 알아 637 00:23:49,803 --> 00:23:52,347 장인어른한테 '톰!' 시어머니한테는 '메리!' 638 00:23:53,014 --> 00:23:54,599 (혜진) 수평적 인간관계를 지향하는 639 00:23:54,683 --> 00:23:57,644 홍 반장의 신념이라는 것도 알아 640 00:23:57,727 --> 00:24:00,647 근데 오늘 딱 하루만 641 00:24:00,730 --> 00:24:03,608 그 철학 좀 고이 접어 두면 안 될까? 642 00:24:03,692 --> 00:24:04,985 아, 그거 나 좀 반대인데 643 00:24:05,068 --> 00:24:06,444 하루만 644 00:24:08,363 --> 00:24:10,031 - 오케이! - (두식) 오케이 645 00:24:11,783 --> 00:24:14,536 (혜진) 아, 얘들아, 일찍 왔네? [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646 00:24:14,619 --> 00:24:16,204 (동기1) 어? 어… 647 00:24:19,374 --> 00:24:21,126 - (동기2) 아, 안녕하세요 - (두식) 어이, 안녕 648 00:24:21,209 --> 00:24:23,211 (두식) 아이, 하세요 649 00:24:23,295 --> 00:24:24,296 홍두식입니다 650 00:24:24,379 --> 00:24:26,798 (동기1) 어휴, 못 알아볼 뻔했어요 651 00:24:26,882 --> 00:24:28,466 완전 다른 사람이신데? [동기2가 호응한다] 652 00:24:28,550 --> 00:24:30,719 (두식) 아, 그날은 일이 좀 있었, 었, 었어요 653 00:24:30,802 --> 00:24:32,012 [혜진과 동기2의 웃음] 654 00:24:32,095 --> 00:24:34,222 (동기2와 두식) - 골프는 칠 줄 아시는 거죠? - 응 655 00:24:34,306 --> 00:24:36,141 (두식) 응? 어, 예, 뭐 656 00:24:36,224 --> 00:24:38,476 (혜진) 너희 언제까지 서 있을 거야, 빨리 들어가자 657 00:24:38,560 --> 00:24:40,061 (동기1) 어, 가자 [동기2의 웃음] 658 00:24:40,145 --> 00:24:41,730 (혜진) 어, 가자 [동기들의 웃음] 659 00:24:43,148 --> 00:24:44,441 (동기1) [작은 목소리로] 와 완전 딴사람 같아 660 00:24:44,524 --> 00:24:45,901 (혜진) [속삭이며] 잘했어 잘했어, 잘했어 661 00:24:45,984 --> 00:24:47,986 너무 잘했어, 지금처럼만 하면 돼 662 00:24:48,069 --> 00:24:48,987 좋았어 663 00:24:49,988 --> 00:24:51,364 [밝은 음악] 664 00:25:06,421 --> 00:25:07,839 [혜진의 놀라는 탄성] 665 00:25:10,133 --> 00:25:11,301 (동기1) 굿 샷 666 00:25:11,384 --> 00:25:12,719 [사람들의 박수] 667 00:25:12,802 --> 00:25:14,471 잘 친다 [혜진의 웃음] 668 00:25:15,430 --> 00:25:16,765 (혜진) 굿 샷! 669 00:25:17,933 --> 00:25:20,143 [혜진의 신난 신음] (동기2) [웃으며] 너무 좋아한다, 너 670 00:25:21,978 --> 00:25:22,812 [골프공을 탁 친다] 671 00:25:22,896 --> 00:25:24,147 [두식의 감탄] (동기1) 굿 샷! 672 00:25:25,607 --> 00:25:26,900 [사람들의 웃음] 673 00:25:27,984 --> 00:25:29,653 [동기1이 골프공을 탁 친다] (혜진) 내가 더 잘 쳐 674 00:25:30,946 --> 00:25:32,781 [동기2가 골프공을 탁 친다] [두식의 탄성] 675 00:25:33,740 --> 00:25:34,824 먼저 칠게 676 00:25:42,290 --> 00:25:43,625 [동기2의 탄성] 677 00:25:44,251 --> 00:25:45,252 [동기2의 아쉬운 신음] (동기1) 오케이 678 00:25:45,335 --> 00:25:46,586 (두식) 오케이, 더블 679 00:25:46,670 --> 00:25:47,837 감사합니다 680 00:25:58,765 --> 00:26:00,016 (두식) 아, 파 681 00:26:00,100 --> 00:26:01,601 [혜진의 웃음] 682 00:26:01,685 --> 00:26:02,644 나이스 파, 나이스 파 683 00:26:05,814 --> 00:26:06,982 [사람들의 탄식] 684 00:26:07,065 --> 00:26:08,066 (두식) 오케이, 더블 685 00:26:08,149 --> 00:26:09,442 - (동기2) 오케이 - 감사합니다 686 00:26:13,446 --> 00:26:15,407 - (동기1) 오, 나이스 버디 - (동기2) 나이스 버디 687 00:26:15,490 --> 00:26:17,117 (동기2) 야, 한 개를 안 놓쳐 688 00:26:17,200 --> 00:26:18,410 (동기1) 진짜 잘 치신다 689 00:26:18,493 --> 00:26:20,537 (두식) 어, 생큐, 생큐, 어, 생큐 690 00:26:21,162 --> 00:26:22,789 - (혜진) 봤지? - 어이 691 00:26:23,623 --> 00:26:25,041 (동기1) 실력이 출중하시네요? 692 00:26:25,125 --> 00:26:26,376 (동기2) 프로라 그래도 믿겠어요 693 00:26:26,459 --> 00:26:28,753 [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- (동기1) 진짜 - (두식) 감사, 감사, 감사합니다 694 00:26:28,837 --> 00:26:31,506 우리 오빠가 원래 뭐든 잘해 695 00:26:31,589 --> 00:26:33,133 (혜진) 재능이 워낙 많거든 696 00:26:33,216 --> 00:26:36,303 서핑도 타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있고 697 00:26:36,386 --> 00:26:38,930 워낙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 698 00:26:39,014 --> 00:26:40,974 [동기1의 호응하는 신음] (동기2) 어, 멋지시다 699 00:26:41,057 --> 00:26:43,560 (혜진) 머리 좋은 사람이 몸도 잘 쓴다는 말 들어 봤지? 700 00:26:44,269 --> 00:26:47,605 서울대 나와서 머리도 좋은데 운동까지 잘해 701 00:26:47,689 --> 00:26:49,941 (동기1) 어머, 서울대 나오셨어요? 702 00:26:50,025 --> 00:26:51,067 (동기2) 그럼 무슨 일… 703 00:26:51,651 --> 00:26:53,236 하는지 여쭤봐도 돼요? 704 00:26:54,654 --> 00:26:56,740 뭐, 페인트도 칠하고 705 00:26:56,823 --> 00:26:58,658 커피도 내리고 배도 탑니다 706 00:26:58,742 --> 00:27:00,577 현재 특정 직업을 갖고 있지 않아서요 707 00:27:01,369 --> 00:27:02,579 - (동기1) 네? - (두식) 아… 708 00:27:02,662 --> 00:27:05,790 (두식) 어디에 소속되는 대신 제 인생의 주인으로 사는 중이라 709 00:27:05,874 --> 00:27:09,252 그, 인생에 대한 관점만 조금만 바꾸면 710 00:27:09,336 --> 00:27:10,795 이렇게 살아도 충분히 행복하거든요 711 00:27:10,879 --> 00:27:12,881 (동기2) 아, 욜로 뭐, 그런 건가요? 712 00:27:12,964 --> 00:27:14,758 (혜진) 어, 욜로 같은 거야 [혜진의 웃음] 713 00:27:14,841 --> 00:27:15,800 (동기1) 아… 714 00:27:15,884 --> 00:27:17,719 (두식) 인생은 한 번뿐이고 715 00:27:17,802 --> 00:27:20,388 그리고 저 이미 제가 필요한 거 다 가졌어요 716 00:27:20,472 --> 00:27:23,141 오늘 밤에 잠들 수 있는 푹신한 침대가 있고 717 00:27:23,683 --> 00:27:25,435 저한테는 튼튼한 서핑 보드가 있고 718 00:27:26,561 --> 00:27:28,438 그리고 제 옆에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719 00:27:28,521 --> 00:27:31,608 (동기1) 어머, 너무 낭만적이시다 720 00:27:31,691 --> 00:27:32,817 (동기2) 그러게 721 00:27:33,401 --> 00:27:34,903 [혜진이 살짝 웃는다] (동기1) 음, 부럽다 722 00:27:38,406 --> 00:27:40,241 (동기2) 남자 친구 근사하더라 723 00:27:40,325 --> 00:27:42,994 요즘 하도 잘난 척하는 남자들만 봐서 그런가? 724 00:27:43,787 --> 00:27:45,830 (혜진) 그래? 고마워 [동기2가 살짝 웃는다] 725 00:27:45,914 --> 00:27:49,918 (동기1) 근데 저 사람이랑은 결혼 생각하고 만나는 거야? 726 00:27:50,001 --> 00:27:51,002 (혜진) 어? 727 00:27:51,086 --> 00:27:52,629 (동기1) 비혼이면 모를까 728 00:27:52,712 --> 00:27:55,632 우리 나이에 연애만 생각하고 사람 만나진 않잖아 729 00:27:57,008 --> 00:27:58,551 (동기2) 너도 생각이 많겠다 730 00:27:58,635 --> 00:28:01,846 멋진 사람 같기는 한데 결혼은 또 현실이니까 731 00:28:01,930 --> 00:28:03,014 (동기1) 그렇지 732 00:28:06,768 --> 00:28:07,894 [새가 지저귄다] 733 00:28:11,815 --> 00:28:14,818 (두식) 야, 이게 전기 차가 타 보니까 좋아 734 00:28:14,901 --> 00:28:17,487 이거 더 활성화시키려면 인프라를 넓혀야 되는데 735 00:28:17,570 --> 00:28:19,989 내가 조만간 시청 가서 건의 한번 넣을게 736 00:28:20,073 --> 00:28:21,783 충전기 더 설치해 달라고, 동네에 737 00:28:22,492 --> 00:28:23,743 그래 주면 고맙고 738 00:28:23,827 --> 00:28:25,036 (두식) 이야, 차가… 739 00:28:25,745 --> 00:28:27,247 (혜진) 저, 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? 740 00:28:27,330 --> 00:28:28,873 안 된다 그래도 물어볼 거잖아 741 00:28:29,541 --> 00:28:30,625 음… 742 00:28:30,708 --> 00:28:34,129 홍 반장 언제부터 이렇게 살기로 마음먹었어? 743 00:28:35,046 --> 00:28:35,964 - 응? - (혜진) 아니 744 00:28:36,047 --> 00:28:38,174 뭔가 계기가 있을 거 아니야 745 00:28:38,258 --> 00:28:39,717 [한숨] (혜진) 홍 반장도 알고 있지? 746 00:28:39,801 --> 00:28:41,594 홍 반장 지난 5년에 대해 747 00:28:41,678 --> 00:28:43,346 각종 소문 도는 거 748 00:28:44,514 --> 00:28:45,348 알지 749 00:28:46,141 --> 00:28:47,851 이제 나한테 말해 줘도 되지 않아? 750 00:28:50,353 --> 00:28:53,982 (혜진) 그래서 내가 몇 가지 가설을 좀 세워 봤어 751 00:28:54,733 --> 00:28:55,775 첫째 752 00:28:56,860 --> 00:29:00,697 보라슈퍼에서 나온 로또 1등이 홍 반장이야 753 00:29:00,780 --> 00:29:01,781 [헛웃음] [혜진의 웃음] 754 00:29:01,865 --> 00:29:03,283 [익살스러운 음악] [웃으며] 웃는 거 봐 755 00:29:03,950 --> 00:29:05,201 그건 가설이 아니라 바람 아니야? 756 00:29:06,369 --> 00:29:07,912 (두식) 그리고 그때 나 공진에 없었거든? 757 00:29:08,663 --> 00:29:10,498 아, 공진에 없었구나 758 00:29:11,166 --> 00:29:12,250 (두식) 지금 얼굴이 실망했는데? 759 00:29:12,333 --> 00:29:13,793 - (혜진) 아니야 - 실망했잖아, 표정이 760 00:29:13,877 --> 00:29:15,462 - 아니야, 실망한 거 - (두식) 실망한 표정이야 761 00:29:15,545 --> 00:29:17,130 아니야! 762 00:29:17,213 --> 00:29:19,466 아, 왜 자꾸 날 속물로 만들어? 763 00:29:20,216 --> 00:29:21,718 (혜진) 이상한 사람이야, 진짜 764 00:29:22,260 --> 00:29:24,053 (두식) 내가? '자꾸'? 765 00:29:24,137 --> 00:29:25,346 너를? 766 00:29:26,514 --> 00:29:27,891 [차 문이 탁 닫힌다] 767 00:29:27,974 --> 00:29:29,058 그래 768 00:29:34,397 --> 00:29:37,776 (혜진)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 같은 천재 CEO였다 769 00:29:37,859 --> 00:29:38,777 (두식) 아니야 770 00:29:38,860 --> 00:29:41,988 (혜진) 그럼 국회 의원 보좌관이었는데 771 00:29:42,071 --> 00:29:44,157 정계에 환멸을 느끼고 낙향했다? 772 00:29:44,240 --> 00:29:45,575 (두식) 아닙니다 773 00:29:45,658 --> 00:29:48,828 출생의 비밀이 있는 재벌 3세였어 774 00:29:48,912 --> 00:29:50,497 우리 할아버지를 욕되게 하지 마라 775 00:29:51,706 --> 00:29:52,999 미안 [두식의 헛웃음] 776 00:29:58,463 --> 00:29:59,589 [냉장고 문이 탁 닫힌다] 777 00:30:00,381 --> 00:30:01,591 (두식) 줄까? 778 00:30:01,674 --> 00:30:03,635 [두식이 물을 조르르 따른다] 국정원 비밀 요원이었어? 779 00:30:04,511 --> 00:30:05,845 (두식) 그럴 리가 780 00:30:07,096 --> 00:30:09,265 (혜진) 아니면 북파 간첩? 781 00:30:09,349 --> 00:30:11,684 (두식) 아유 말이 된다고 생각해, 그게? 782 00:30:11,768 --> 00:30:14,187 어떻게 모든 가설이 현실성이 없냐? 783 00:30:14,270 --> 00:30:16,231 아, 그럼 대체 뭐야? 784 00:30:16,314 --> 00:30:17,398 뭐길래 말을 안 해 줘? 785 00:30:19,400 --> 00:30:20,527 (혜진) 내가 얘기했잖아 786 00:30:20,610 --> 00:30:23,154 우리 사이에는 비밀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787 00:30:25,907 --> 00:30:26,866 그게 그렇게 알고 싶어? 788 00:30:27,659 --> 00:30:28,535 (혜진) 응 789 00:30:33,540 --> 00:30:35,083 그냥 회사원이었어 790 00:30:35,792 --> 00:30:36,876 아주 평범한 791 00:30:36,960 --> 00:30:38,002 회사원? 792 00:30:40,004 --> 00:30:42,090 근데 왜 말을 안 해 줬어? 793 00:30:42,173 --> 00:30:43,258 [씁쓸한 웃음] 794 00:30:45,093 --> 00:30:47,804 어쩐지 나 좀 억울하려 그래 795 00:30:47,887 --> 00:30:49,264 아, 나는 뭐 796 00:30:49,347 --> 00:30:51,933 어마어마한 게 숨겨져 있었나 했네 797 00:30:52,016 --> 00:30:53,560 근데 그냥 회사원이었다고? 798 00:30:54,561 --> 00:30:56,312 (두식) 응 [혜진의 생각하는 신음] 799 00:30:57,772 --> 00:30:59,023 어떤 회사? 800 00:30:59,107 --> 00:31:01,568 (혜진) 회사도 업종이 천차만별일 거 아니야 801 00:31:01,651 --> 00:31:03,987 아유, 어차피 그만뒀는데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해 802 00:31:04,070 --> 00:31:05,697 [차분한 음악] 803 00:31:05,780 --> 00:31:07,657 저, 있잖아 804 00:31:09,117 --> 00:31:12,704 홍 반장 다시 서울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? 805 00:31:12,787 --> 00:31:15,164 별로, 난 공진이 좋은데 806 00:31:15,248 --> 00:31:16,291 [호응하는 신음] 807 00:31:17,208 --> 00:31:18,042 공진 좋지 808 00:31:18,626 --> 00:31:19,669 왜? 809 00:31:19,752 --> 00:31:21,754 치과는 아직도 서울이 가고 싶구나? 810 00:31:21,838 --> 00:31:23,715 (혜진) 아, 아니 811 00:31:24,757 --> 00:31:29,262 뭐, 당장 가고 싶다라기보다는 812 00:31:29,345 --> 00:31:32,223 그냥 뭐, 언젠간 갈 수도 있지 않을까 813 00:31:32,307 --> 00:31:33,558 뭐, 이런 생각은 하는… 814 00:31:33,641 --> 00:31:35,184 그럴 수도 있겠지 815 00:31:36,853 --> 00:31:38,062 [두식이 입소리를 쩝 낸다] 816 00:31:38,646 --> 00:31:40,773 아휴, 간만에 공 쳤더니 배고프다 817 00:31:41,524 --> 00:31:42,400 잔치국수 해 줄까? 818 00:31:43,234 --> 00:31:44,235 아… 819 00:31:44,861 --> 00:31:48,865 (두식) 내가 계란 지단 부쳐서 고명 예쁘게 올려 줄게 820 00:31:52,744 --> 00:31:54,579 [두식이 달그락거린다] 821 00:31:57,290 --> 00:31:58,416 [한숨] 822 00:32:00,460 --> 00:32:02,503 [식기를 달그락 정리한다] 823 00:32:03,838 --> 00:32:04,881 [테이블을 쓱쓱 닦는다] 824 00:32:04,964 --> 00:32:05,965 - (손님1) 사장님 - 예? 825 00:32:06,049 --> 00:32:07,800 (손님1) 저희 여기 반찬 좀 더 주세요 826 00:32:07,884 --> 00:32:08,927 (화정) 뭐 좀 더 드릴까? 827 00:32:09,010 --> 00:32:11,095 - (손님1) 일단 새우튀김이랑 - (손님2) 콩나물이요 828 00:32:11,179 --> 00:32:12,722 (손님1) 그리고 파프리카 좀 많이 주세요 829 00:32:12,805 --> 00:32:14,515 - (화정) 네, 갖다드릴게요 - (손님1) 네, 감사합니다 830 00:32:14,599 --> 00:32:16,351 [풀벌레 울음] [바닷소리가 들린다] 831 00:32:22,273 --> 00:32:24,233 [차분한 음악] 832 00:32:27,028 --> 00:32:28,321 [영국의 힘주는 신음] 833 00:32:29,489 --> 00:32:30,615 [영국이 알은척한다] 834 00:32:30,698 --> 00:32:31,783 [용훈이 인사한다] 835 00:32:32,492 --> 00:32:34,410 (영국) 야, 내가 할게 야, 사진 찍어, 사진 [용훈의 당황한 신음] 836 00:32:34,494 --> 00:32:35,620 (용훈) 아, 사진이요? 837 00:32:37,914 --> 00:32:40,124 아, 카메라 좀 보지 마세요 동장님 838 00:32:40,208 --> 00:32:42,251 (영국과 용훈) - 가서 찍어, 저 뒤에 - 아, 오케이, 오케이, 오케이 839 00:32:43,670 --> 00:32:45,546 [카메라 셔터음] (용훈) 아, 좋다 840 00:32:46,923 --> 00:32:48,758 [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] (영국) 아니 촬영 끝난 지가 언제인데 841 00:32:48,841 --> 00:32:49,968 이게 아직도 있어 842 00:32:50,051 --> 00:32:52,095 [부스럭거리며] 응? 참 843 00:32:52,178 --> 00:32:53,805 안에도 그대로네 844 00:32:54,764 --> 00:32:56,015 가만있어 보자 845 00:32:56,099 --> 00:33:00,019 여화정이가 꾸겨서 버린 내 쪽지가 여기… 846 00:33:13,199 --> 00:33:14,283 [훌쩍인다] 847 00:33:16,244 --> 00:33:18,329 - (손님1) 감사합니다, 네 - (화정) 많이 드세요, 예 848 00:33:19,497 --> 00:33:20,957 [화정이 테이블을 쓱쓱 닦는다] 849 00:33:21,040 --> 00:33:22,542 아휴, 진짜 850 00:33:23,501 --> 00:33:25,753 여화정이 저거는 밸도 없어? 851 00:33:27,839 --> 00:33:30,550 죽여도 시원찮을 놈한테 이걸 왜 바꿔 줘? 852 00:33:30,633 --> 00:33:32,010 [테이블을 쓱쓱 닦는다] 853 00:33:34,429 --> 00:33:35,596 [숨을 들이켠다] 854 00:33:39,684 --> 00:33:40,643 - (화정) 이모 - (종업원) 응? 855 00:33:40,727 --> 00:33:43,771 설거지 내가 할 테니까 두고 먼저 그냥 들어가 856 00:33:43,855 --> 00:33:45,189 (화정) 허리 아프다며 857 00:33:45,273 --> 00:33:47,316 에이, 이제 손님 다 끊긴 거 같은데 858 00:33:47,900 --> 00:33:49,527 (종업원) 그냥 같이 치우고 일찍 닫지? 859 00:33:49,610 --> 00:33:50,611 싫어 860 00:33:50,695 --> 00:33:52,989 나 영업시간 꽉꽉 채워서 돈 더 벌 거야 861 00:33:53,072 --> 00:33:54,741 [함께 웃는다] 862 00:33:54,824 --> 00:33:56,075 알았어, 그럼 나 가 863 00:33:56,159 --> 00:33:57,785 - 들어가요 - (종업원) 예 864 00:33:57,869 --> 00:34:00,121 - 수고했어, 응 - (종업원) 고마워! 865 00:34:24,103 --> 00:34:25,354 [코를 훌쩍인다] 866 00:34:26,022 --> 00:34:27,065 (화정) 아휴 867 00:34:28,107 --> 00:34:30,026 아유, 언제 이러고 잠들었대? 868 00:34:31,652 --> 00:34:32,653 [한숨] 869 00:34:39,577 --> 00:34:40,870 [화정의 놀란 숨소리] 870 00:34:41,871 --> 00:34:43,414 (화정) 아, 왜 설거지가 다 돼 있어? 871 00:34:43,498 --> 00:34:45,333 이모가 다시 왔다 갔나? 872 00:34:57,762 --> 00:34:59,597 [밤새 울음] 873 00:34:59,680 --> 00:35:01,182 (미선) 영화 재밌었어요 874 00:35:01,265 --> 00:35:02,225 (은철) 저도요 875 00:35:02,809 --> 00:35:04,102 제가 미리 검색했습니다 876 00:35:04,185 --> 00:35:06,604 그, 요즘 예매율 1위라고 하더라고요 877 00:35:06,687 --> 00:35:07,688 [미선의 호응하는 신음] 878 00:35:11,067 --> 00:35:12,276 (미선) 파스타도 맛있었어요 879 00:35:12,360 --> 00:35:14,695 (은철) 거기가 분위기가 또 되게 좋고 880 00:35:14,779 --> 00:35:18,950 [미선의 탄성] 우리 청호시에서 데이트하기 가장 좋은 맛집이라고 881 00:35:19,033 --> 00:35:20,076 (미선) 응 882 00:35:20,743 --> 00:35:22,203 그것도 검색했어요? 883 00:35:22,286 --> 00:35:23,329 네 884 00:35:24,205 --> 00:35:27,625 (은철) 제가 촌스럽고 잘 모르니까 885 00:35:27,708 --> 00:35:29,460 미선 씨 실망시킬까 봐 886 00:35:30,336 --> 00:35:31,629 계속 공부하겠습니다 887 00:35:32,130 --> 00:35:33,714 앞으로 더 잘할게요 888 00:35:35,591 --> 00:35:37,802 씁, 은철 씨 889 00:35:40,346 --> 00:35:41,430 (미선) 음… 890 00:35:42,098 --> 00:35:43,975 공부 그런 거 하지 마요 891 00:35:45,017 --> 00:35:46,018 예? 892 00:35:46,602 --> 00:35:49,272 나는 별점 한 개인 영화를 봐도 893 00:35:49,355 --> 00:35:51,816 은철 씨랑 같이 보면 의미 있고요 894 00:35:51,899 --> 00:35:53,401 (미선) 그리고 우리 저번에 [발랄한 음악] 895 00:35:53,484 --> 00:35:56,362 은철 씨랑 같이 먹었던 제육덮밥 있잖아요 896 00:35:56,445 --> 00:35:58,447 그거, 그거 진짜 맛있었어요, 나는 897 00:36:03,786 --> 00:36:04,787 진짜요? 898 00:36:06,831 --> 00:36:09,083 연애에는 매뉴얼이 없어요 899 00:36:10,084 --> 00:36:12,879 그냥 은철 씨 마음 가는 대로 하면 돼요 900 00:36:16,465 --> 00:36:17,383 [미선의 놀란 숨소리] 901 00:36:22,054 --> 00:36:24,140 손잡는 걸 건너뛰어서 죄송합니다 902 00:36:25,141 --> 00:36:27,310 (은철) 원래 순서대로 하려고 했는데 903 00:36:28,519 --> 00:36:32,273 미선 씨가 매뉴얼이 없다고 하셔서 904 00:36:35,693 --> 00:36:37,778 (미선) 음, 음, 좋아요 905 00:36:38,738 --> 00:36:39,989 잘했어요 906 00:36:40,531 --> 00:36:43,242 하나를 가르쳐 주니까 둘을 아네 907 00:36:44,160 --> 00:36:46,078 이러다 월반도 하겠다 908 00:37:05,097 --> 00:37:07,058 [차분한 음악] 909 00:37:14,273 --> 00:37:18,152 (혜진) 홍 반장은 다시 서울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? 910 00:37:19,195 --> 00:37:21,280 별로, 난 공진이 좋은데 911 00:37:22,406 --> 00:37:23,783 (혜진) 공진 좋지 912 00:37:23,866 --> 00:37:25,201 왜? 913 00:37:25,284 --> 00:37:27,453 치과는 아직도 서울이 가고 싶구나? 914 00:37:28,371 --> 00:37:31,540 빈말이라도 같이 가자는 말은 안 하네 915 00:37:34,335 --> 00:37:35,336 [한숨] 916 00:37:42,343 --> 00:37:43,511 [두식의 한숨] 917 00:37:52,853 --> 00:37:54,021 [피식 웃는다] 918 00:37:55,481 --> 00:37:56,774 [옷을 쓱쓱 턴다] 919 00:38:18,921 --> 00:38:21,674 아, 나 이런 옷이 처음이어 가지고 영, 영 어색하네 920 00:38:21,757 --> 00:38:23,384 - 누나, 누나, 나 봐 봐 - (선아) 응? 921 00:38:23,467 --> 00:38:25,553 (두식) 나, 아, 나 괜찮아? 이거… 922 00:38:26,262 --> 00:38:27,638 [선아의 탄성] 923 00:38:27,722 --> 00:38:29,140 (선아) 너무 잘 어울리는데? 924 00:38:29,223 --> 00:38:30,141 (두식) 진짜? 925 00:38:30,224 --> 00:38:32,184 (선아) 응 [선아와 두식의 웃음] 926 00:38:41,944 --> 00:38:44,280 결국 버리지도 못했네 927 00:38:52,580 --> 00:38:53,414 [옷장 문이 탁 닫힌다] 928 00:38:55,833 --> 00:38:58,336 (TV 속 앵커) 북상하고 있는 제5호 태풍 가이아가 929 00:38:58,419 --> 00:39:01,839 오늘 오후 강원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930 00:39:01,922 --> 00:39:03,883 강원 지방 기상청에 따르면… 931 00:39:03,966 --> 00:39:05,885 [TV 소리가 계속 흘러나온다] - (금철) 어 - (윤경) 어, 왔어? 932 00:39:05,968 --> 00:39:08,304 (금철) 어, 왜 불렀어? 급한 일이 뭔데? 933 00:39:08,387 --> 00:39:10,890 (윤경) 아이, 저 밖의 과일 좀 들여놔 달라고 934 00:39:10,973 --> 00:39:13,309 아, 내놓는 건 어떻게 했는데 너무 무거워서 935 00:39:13,392 --> 00:39:16,312 (금철) 태풍 온다는데 그걸 뭐 하러 다 내놨어? 힘들게 936 00:39:16,395 --> 00:39:19,523 (윤경) 아, 기왕 문 연 거 하나라도 더 팔릴까 해서 937 00:39:19,607 --> 00:39:22,151 [한숨 쉬며] 너는 왜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냐 938 00:39:23,402 --> 00:39:24,487 (금철) 아휴 939 00:39:26,655 --> 00:39:28,366 많기도 많다 940 00:39:28,449 --> 00:39:29,533 종류별로 다 내놨네 941 00:39:30,910 --> 00:39:32,703 그냥 좀 좋게 해 주면 안 돼? 942 00:39:32,787 --> 00:39:35,289 (금철) 해, 누가 안 한대? 943 00:39:38,584 --> 00:39:40,002 [탁탁 뜨개질한다] 944 00:39:41,629 --> 00:39:42,505 [한숨] 945 00:39:44,298 --> 00:39:45,925 [성현이 중얼거린다] 946 00:39:50,971 --> 00:39:52,473 [성현이 코를 훌쩍인다] 947 00:39:53,432 --> 00:39:55,267 (성현) 오늘은 커피 아니고 녹차네? 948 00:39:55,351 --> 00:39:58,104 (지원) 응, 게스트 하우스 커피 기계가 고장 났대 949 00:39:59,105 --> 00:40:00,564 (성현) 그럼 뭐 [성현의 힘주는 신음] 950 00:40:01,607 --> 00:40:04,151 이거라도 먹을래? 이거 먹으면 잠 좀 깰 텐데 951 00:40:04,235 --> 00:40:05,194 좋아 952 00:40:05,277 --> 00:40:06,529 [사탕을 부스럭거린다] 953 00:40:07,530 --> 00:40:09,323 [부드러운 음악] 954 00:40:17,331 --> 00:40:18,207 [탄성] 955 00:40:18,999 --> 00:40:21,210 (지원) 이제 진짜 마지막 촬영만 남았네 956 00:40:21,293 --> 00:40:22,545 시간 진짜 빨라 957 00:40:23,212 --> 00:40:25,214 (성현) 그러게, 그럼 뭐 958 00:40:25,965 --> 00:40:28,384 이제 바로 다음 준비 하는 건가? 959 00:40:28,467 --> 00:40:30,803 미쳤어? 무조건 쉬어야지 960 00:40:31,595 --> 00:40:34,515 내가 누구 덕분에 몇 년 동안 제대로 쉬지를 못했어요 961 00:40:35,558 --> 00:40:38,227 (지원) 프로그램 끝났다고 여행 좀 할라치면은 962 00:40:38,310 --> 00:40:41,147 '이건 어때', '저건 어때' 30초에 한 번씩 전화가 와 963 00:40:41,230 --> 00:40:42,314 [웃음] 964 00:40:42,398 --> 00:40:45,109 그러다가 너 비행기 타고 쫓아왔었잖아 965 00:40:45,192 --> 00:40:46,068 로마였나? 966 00:40:46,152 --> 00:40:48,028 아니, 피렌체 967 00:40:48,112 --> 00:40:49,238 피렌체 968 00:40:49,321 --> 00:40:50,906 [함께 웃는다] (지원) 야 969 00:40:50,990 --> 00:40:52,825 두오모는 올라가 보지도 못하고, 이씨 970 00:40:52,908 --> 00:40:54,493 밤새 아이디어 회의만 했어 971 00:40:54,577 --> 00:40:55,828 (성현) 진짜 최악이다 972 00:40:55,911 --> 00:40:58,038 걔 누구니? 걔 정말 최악이네, 걔, 어? 973 00:40:58,122 --> 00:40:59,331 말도 못 해 974 00:40:59,832 --> 00:41:02,877 (성현) 아이, 그런 인간이랑 뭐 하러 계속 일을 해 줬어? 975 00:41:03,586 --> 00:41:04,628 좋았으니까 976 00:41:06,714 --> 00:41:08,007 있잖아 977 00:41:09,216 --> 00:41:11,719 허공에다가 스케치북을 탁 놓고서 978 00:41:11,802 --> 00:41:13,846 너랑 낙서하는 기분이었거든? 979 00:41:13,929 --> 00:41:16,599 (지원) 그냥 말도 안 되는 생각만 겁나 하다가 980 00:41:17,266 --> 00:41:18,350 갑자기 어느 순간에 981 00:41:18,434 --> 00:41:21,770 [손가락을 딱 튀기며] '이거다' 하면서 스파크가 번쩍 튀는 거지 982 00:41:22,563 --> 00:41:24,023 그게 또 그렇게 짜릿해 983 00:41:24,106 --> 00:41:25,316 근데? 984 00:41:26,025 --> 00:41:27,735 이제는 더 이상 스파크가 안 튀어? 985 00:41:27,818 --> 00:41:28,986 아니 986 00:41:30,112 --> 00:41:30,988 [한숨] 987 00:41:31,071 --> 00:41:32,323 시도 때도 없이 튀어 988 00:41:33,157 --> 00:41:34,408 (지원) 그래서 문제야 989 00:41:34,992 --> 00:41:36,744 [하늘이 우르릉 울린다] 990 00:41:37,578 --> 00:41:38,579 (성현) 아휴 991 00:41:38,662 --> 00:41:41,665 (지원) 대박, 타이밍 무슨 일이야? [함께 웃는다] 992 00:41:41,749 --> 00:41:43,000 나 깜짝 놀랐어, 지금 993 00:41:43,083 --> 00:41:45,794 - (성현) 아, 깜짝 놀랐어, 진짜 - 일부러 그런 줄 알았네 [지원의 웃음] 994 00:41:45,878 --> 00:41:47,338 [성현의 웃음] [휴대전화 진동음] 995 00:41:47,421 --> 00:41:48,881 - 전화받아 - (성현) 응? 996 00:41:49,965 --> 00:41:51,425 아, 어, 어, 어 997 00:41:51,509 --> 00:41:53,052 (성현) 어, 여보세요? 998 00:41:54,470 --> 00:41:57,723 어! 아, 이게 얼마 만이야? 999 00:41:58,891 --> 00:41:59,934 하랑이는 잘 있지? 1000 00:42:01,268 --> 00:42:02,436 [입바람을 후 분다] 1001 00:42:06,440 --> 00:42:08,192 (금철) [힘주며] 이제 됐지? [윤경의 한숨] 1002 00:42:08,275 --> 00:42:10,069 (윤경) 응, 고생했어 1003 00:42:10,152 --> 00:42:11,570 [금철의 가쁜 숨소리] 1004 00:42:12,613 --> 00:42:13,697 [한숨] 1005 00:42:13,781 --> 00:42:16,325 오빠, 나 화장실 갔다 오는 동안 카운터 좀 봐 줘 1006 00:42:16,408 --> 00:42:17,493 (금철) 어 1007 00:42:17,576 --> 00:42:19,828 (윤경) 아휴, 배가 커지니까 방광이 자꾸 눌려 갖고 1008 00:42:19,912 --> 00:42:20,996 [냉장고 문이 탁 열린다] 1009 00:42:22,540 --> 00:42:24,041 [윤경의 난감한 신음] [냉장고 문이 탁 닫힌다] 1010 00:42:26,794 --> 00:42:29,088 [금철이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] 오빠, 나 운동화 끈 좀 묶어 주면 안 돼? 1011 00:42:29,171 --> 00:42:30,422 자기야 1012 00:42:30,506 --> 00:42:32,174 나 지금 물 마시는 거 안 보여? 1013 00:42:33,259 --> 00:42:34,260 치… 1014 00:42:35,302 --> 00:42:36,971 [한숨] (금철) 당신이 보라야? 1015 00:42:37,555 --> 00:42:40,182 아니, 나이가 몇인데 1016 00:42:40,266 --> 00:42:42,226 무슨 신발 끈을 묶어 달라 그래? 1017 00:42:42,309 --> 00:42:43,894 하, 참 1018 00:42:46,230 --> 00:42:47,606 [훌쩍인다] 1019 00:42:48,899 --> 00:42:49,984 (윤경) 아휴 1020 00:42:50,067 --> 00:42:51,110 울어? 1021 00:42:51,819 --> 00:42:52,695 [당황한 신음] 1022 00:42:53,362 --> 00:42:54,989 - (금철) 뭘 또 울고 그래 - 아휴 1023 00:42:55,072 --> 00:42:56,365 (금철) 알았어 내가 저, 묶어 줄게 1024 00:42:56,448 --> 00:42:58,075 (윤경과 금철) - 아유, 됐어 - 지금, 지금 묶어 주면 되잖아 1025 00:42:58,158 --> 00:42:59,410 (윤경) 아유, 됐어 1026 00:42:59,493 --> 00:43:00,869 (금철) 아유, 왜… 1027 00:43:00,953 --> 00:43:02,288 [웃으며] 삐졌… 1028 00:43:02,371 --> 00:43:03,455 [윤경의 한숨] 1029 00:43:04,290 --> 00:43:05,457 삐졌네 1030 00:43:05,541 --> 00:43:08,961 아휴, 이게 다 그 몹쓸 호르몬 때문이야 1031 00:43:09,044 --> 00:43:11,922 밥풀이가 얼른 나와야 자기가 좀 편해질 텐데, 쯧 1032 00:43:12,006 --> 00:43:13,549 [쓸쓸한 음악] 아휴 1033 00:43:13,632 --> 00:43:14,675 뭐? 1034 00:43:15,801 --> 00:43:16,760 편해져? 1035 00:43:16,844 --> 00:43:18,470 당신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? 1036 00:43:19,305 --> 00:43:21,974 왜? 내가 뭐 잘못했어? 1037 00:43:22,057 --> 00:43:23,934 당신은 애가 쉽게 나오는 줄 알아? 1038 00:43:24,018 --> 00:43:26,020 내 몸을 찢고 나오는 거야! 1039 00:43:26,103 --> 00:43:28,397 (윤경) 온몸의 뼈 마디마디를 한 번 부쉈다가 1040 00:43:28,480 --> 00:43:29,940 다시 맞추는 느낌이라고! 1041 00:43:30,024 --> 00:43:31,692 - 나는 그게… - (윤경) 그 몸으로 1042 00:43:31,775 --> 00:43:33,819 잠 못 자고 새벽 수유 하는 게 1043 00:43:33,902 --> 00:43:34,903 어떤 건지 알아? 1044 00:43:34,987 --> 00:43:36,655 (윤경) 그렇게 먹이고 재우고 1045 00:43:36,739 --> 00:43:37,990 기저귀 갈고 1046 00:43:38,574 --> 00:43:39,408 근데 뭐? 1047 00:43:40,075 --> 00:43:41,493 낳으면 편해져? 1048 00:43:42,202 --> 00:43:43,621 당신은 애 키우는 게 장난이야? 1049 00:43:43,704 --> 00:43:45,623 (금철) 누가 그렇대… 1050 00:43:45,706 --> 00:43:48,167 (윤경) 그리고 '욕심'? 1051 00:43:48,250 --> 00:43:49,627 [헛웃음] 1052 00:43:49,710 --> 00:43:52,338 내가 나 혼자 잘 먹고 잘살겠다고 이래? 1053 00:43:52,421 --> 00:43:54,173 나도 가게 나오기 싫어 1054 00:43:54,256 --> 00:43:55,257 [떨리는 숨소리] 1055 00:43:55,341 --> 00:43:58,510 나도 몸 무겁고 지치고 나도 그냥 쉬고 싶어! 1056 00:43:58,594 --> 00:44:00,137 (금철) 알았어, 보라 엄마 [윤경의 한숨] 1057 00:44:00,220 --> 00:44:02,222 - 내가, 내가 미안해, 응? - (윤경) 아휴 1058 00:44:02,306 --> 00:44:03,140 (윤경) 말만? 1059 00:44:04,433 --> 00:44:06,393 어차피 나만 외롭고 1060 00:44:06,477 --> 00:44:08,729 나만 무섭고 당신은 그냥 구경꾼이잖아 1061 00:44:09,396 --> 00:44:11,732 당신은 내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지? [한숨] 1062 00:44:11,815 --> 00:44:15,319 어? 손발이 퉁퉁 붓고 허리는 끊어지고 1063 00:44:15,402 --> 00:44:16,987 배가 나와서 고개를 못 숙여 1064 00:44:17,071 --> 00:44:18,447 몸이 안 굽혀져 1065 00:44:18,530 --> 00:44:21,659 그래서 신발 끈 하나를 내가 혼자 내 손으로 못 묶어! 1066 00:44:21,742 --> 00:44:23,452 - (금철) 미안하다… - 그게 어떤 기분인지 알아? 1067 00:44:23,535 --> 00:44:25,579 (금철) 미안하다니까, 어? [윤경의 답답한 신음] 1068 00:44:25,663 --> 00:44:27,122 내가 지금이라도 당장 묶어 줄게 1069 00:44:27,206 --> 00:44:28,374 (윤경) 아유, 필요 없으니까 나가 1070 00:44:28,457 --> 00:44:31,627 어, 그냥 꼴도 보기 싫으니까 나가 [금철의 한숨] 1071 00:44:31,710 --> 00:44:33,587 (금철) 아, 진짜 오늘 왜 그래? 1072 00:44:33,671 --> 00:44:36,048 (윤경) 아유, 네 그림자도 보기 싫으니까 나가라고! 1073 00:44:36,131 --> 00:44:37,758 안 나가? 어, 나가, 나가! [금철의 아파하는 신음] 1074 00:44:37,841 --> 00:44:39,301 - 아, 진짜 왜 그래, 아파, 아! - (윤경) 나가라고, 진짜! 1075 00:44:39,385 --> 00:44:40,427 (금철) 왜 던져, 이걸? 1076 00:44:40,511 --> 00:44:43,222 [윤경의 가쁜 숨소리] 알았어, 나가면 될 거 아니야! 아, 진짜 1077 00:44:43,305 --> 00:44:44,765 나간다, 내가! 1078 00:44:46,433 --> 00:44:47,810 [하늘이 우르릉 울린다] [금철의 성난 신음] 1079 00:44:48,560 --> 00:44:51,188 [윤경이 오열한다] 1080 00:44:56,026 --> 00:44:57,361 진짜… 1081 00:44:57,986 --> 00:45:00,656 이 나쁜 새끼, 진짜 1082 00:45:03,200 --> 00:45:06,537 (윤경) 신발 끈 하나도 못 묶어 주냐! 1083 00:45:07,621 --> 00:45:10,499 [윤경의 서러운 숨소리] 1084 00:45:10,582 --> 00:45:12,876 [바람이 쏴 분다] 아휴, 바람 많이 부네 1085 00:45:14,169 --> 00:45:16,338 미리미리 해야 돼, 미리미리 1086 00:45:19,466 --> 00:45:21,093 아휴, 손이 안 닿네 1087 00:45:27,850 --> 00:45:29,768 (화정) 빨리빨리 해 놔야지, 이거 1088 00:45:31,019 --> 00:45:32,187 [화정의 힘주는 신음] 1089 00:45:36,275 --> 00:45:37,484 (화정) 어머, 어머, 어머… [영국의 놀란 신음] 1090 00:45:37,568 --> 00:45:39,194 [부드러운 음악] 1091 00:45:55,627 --> 00:45:56,879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? 1092 00:45:56,962 --> 00:45:59,381 (영국) 내가 이렇게 아무 데나 덥석덥석 올라가지 말라 그랬지? 1093 00:46:00,007 --> 00:46:01,717 왜 소리를 지르고 지랄이야! 1094 00:46:01,800 --> 00:46:03,093 너 지금 다칠 뻔했잖아! 1095 00:46:04,178 --> 00:46:05,471 이깟 걸로 다치긴 1096 00:46:05,554 --> 00:46:07,598 (화정) 아유, 아유! 야, 내려놔, 내려놔, 아유 1097 00:46:07,681 --> 00:46:09,141 (영국) 아유, 야, 그럴 거거든? 1098 00:46:11,810 --> 00:46:12,769 왜 왔어? 1099 00:46:12,853 --> 00:46:14,396 (영국) 태풍도 온다 그러고 1100 00:46:14,480 --> 00:46:17,274 이준이는 뭐, 잘 있나 그냥 이래저래 와 봤어 1101 00:46:18,275 --> 00:46:20,736 이준이 보라랑 문방구에 뽑기 하러 갔어 1102 00:46:20,819 --> 00:46:22,821 응, 뽑기 1103 00:46:27,618 --> 00:46:29,244 기다릴 거면 의자나 잡아 주든가 1104 00:46:29,328 --> 00:46:31,205 (영국) 아, 저, 저, 저, 놔, 놔둬 1105 00:46:31,288 --> 00:46:32,831 자, 내가 해 1106 00:46:32,915 --> 00:46:33,999 [영국의 헛기침] 1107 00:46:36,752 --> 00:46:38,128 [발랄한 음악] 1108 00:46:38,212 --> 00:46:39,046 [신문지를 북 찢는다] 1109 00:46:42,049 --> 00:46:44,259 (화정) 오늘 신문 왜 찢어 왜 찢어, 왜 찢어! 1110 00:46:44,343 --> 00:46:46,094 [영국을 탁 때리며] 보지도 않은 거, 미쳤어? 1111 00:46:46,929 --> 00:46:48,472 아, 오늘… 1112 00:46:49,348 --> 00:46:50,641 (영국) 그, 왜… 1113 00:46:51,642 --> 00:46:52,893 [영국의 헛기침] 1114 00:47:00,567 --> 00:47:02,653 아유, 바람이 그냥 1115 00:47:09,576 --> 00:47:10,702 (화정) 마셔라 1116 00:47:11,370 --> 00:47:12,704 (영국) 생큐다 1117 00:47:18,585 --> 00:47:21,129 저기, 창문에 테이프 붙이는 거 그거 1118 00:47:21,213 --> 00:47:22,297 아무 소용 없대 1119 00:47:22,381 --> 00:47:24,967 저렇게 창틀에 신문지를 끼워야지 1120 00:47:25,551 --> 00:47:27,386 자, 봐 봐, 응? 들어 봐 1121 00:47:27,469 --> 00:47:28,512 [창문이 달그락거린다] (영국) 자 1122 00:47:29,388 --> 00:47:32,891 창문 흔들리는 소리가 한결 덜하지? 응? 자 1123 00:47:32,975 --> 00:47:34,518 [창문이 달그락거린다] 1124 00:47:34,601 --> 00:47:37,646 (화정) [피식 웃으며] 하여간 생색도 병이야 1125 00:47:37,729 --> 00:47:38,689 [웃음] 1126 00:47:38,772 --> 00:47:41,692 그 성질에 어떻게 설거지는 몰래 하고 갔대? 1127 00:47:43,527 --> 00:47:45,279 [잔잔한 음악] 1128 00:47:52,452 --> 00:47:54,663 (영국) 아니, 왜 저러고 자 1129 00:48:19,438 --> 00:48:21,106 [고무장갑을 쓱쓱 낀다] 1130 00:48:27,988 --> 00:48:29,197 아휴 1131 00:48:32,951 --> 00:48:34,953 [달각 소리가 난다] [물소리가 솨 난다] 1132 00:48:37,164 --> 00:48:38,373 [영국이 달그락거린다] 1133 00:48:38,457 --> 00:48:40,334 (영국) 아이, 너 그걸 어떻게 알았냐? 1134 00:48:40,417 --> 00:48:41,668 (화정) 왜 몰라? 1135 00:48:41,752 --> 00:48:44,463 개수대에 거품 그대로 남겨 놓고 간 거며 1136 00:48:44,546 --> 00:48:47,633 행주 꽈배기 모양으로 꽉 짜 놓고 간 거며 1137 00:48:47,716 --> 00:48:50,927 (화정) 내가 물로 개수대 한번 싹 헹구고 1138 00:48:51,011 --> 00:48:53,221 행주 냄새나니까 쫙쫙 펴서 널어놓으라고 1139 00:48:53,305 --> 00:48:54,264 했어, 안 했어? 1140 00:48:54,848 --> 00:48:57,267 너는 어떻게 그런 걸 다 기억하냐? 1141 00:48:59,353 --> 00:49:01,897 꼴 보기 싫었던 것만 기억나는 거지, 뭐 1142 00:49:07,361 --> 00:49:08,528 미안하다 1143 00:49:12,783 --> 00:49:15,160 여러모로 못난 남편이었어, 내가 1144 00:49:20,040 --> 00:49:21,583 뭐 잘못 먹었니? 1145 00:49:21,667 --> 00:49:22,834 [화정의 웃음] 1146 00:49:22,918 --> 00:49:24,628 (화정) 커피에 독 안 탔는데 1147 00:49:26,380 --> 00:49:27,839 진심이야 1148 00:49:32,469 --> 00:49:35,389 저, 그리고 내가 지금 진지하게 할 말이 좀 있는데 1149 00:49:40,560 --> 00:49:41,687 그, 저번에 1150 00:49:42,312 --> 00:49:44,731 주 통장님이 말한 자리 있잖아 1151 00:49:46,900 --> 00:49:48,902 (영국) 그, 뭐, 법무사라 그랬나? 1152 00:49:50,570 --> 00:49:53,407 거기 좋은 자리 같던데 가서 한번 만나 봐 1153 00:49:53,490 --> 00:49:54,741 [피식 웃는다] 1154 00:49:54,825 --> 00:49:56,535 나더러 맞선을 보라고? 1155 00:50:00,247 --> 00:50:02,332 세상에 그, 나 같은 놈만 있는 건 아니야 1156 00:50:03,667 --> 00:50:05,502 (영국) 아, 너도 좋은 사람 만나서, 저기 1157 00:50:06,086 --> 00:50:08,296 보란 듯이 행복하게 한번 살아 봐야지 1158 00:50:11,758 --> 00:50:12,592 [화정이 커피를 주르륵 쏟는다] 1159 00:50:12,676 --> 00:50:14,261 (화정) [컵을 달그락 놓으며] 다 마셨지? 1160 00:50:14,344 --> 00:50:15,303 가 1161 00:50:15,387 --> 00:50:17,723 (영국) 야 그, 입도 안 댄 거를 너… 1162 00:50:17,806 --> 00:50:20,183 난 또 뭐 대단한 얘기 하나 했더니 1163 00:50:20,809 --> 00:50:22,853 안 그래도 조만간 만나기로 했어 1164 00:50:23,520 --> 00:50:24,688 (영국) 응? 1165 00:50:27,607 --> 00:50:28,734 어 1166 00:50:29,943 --> 00:50:31,987 [옅은 신음]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1167 00:50:32,070 --> 00:50:33,572 (이준) 엄마! 1168 00:50:33,655 --> 00:50:35,532 어? 아빠도 왔네? 1169 00:50:35,615 --> 00:50:37,492 - (보라) 안녕하세요! - (영국) [웃으며] 응, 아이고 1170 00:50:37,576 --> 00:50:39,703 (영국) 우리 이준이 보고 싶어서 왔지, 아빠 1171 00:50:39,786 --> 00:50:41,913 (화정과 이준) - 이준이랑 보라, 잘 놀았어? - 응 1172 00:50:41,997 --> 00:50:43,498 (화정) 뽑기 뭐 뽑았어? 1173 00:50:43,582 --> 00:50:46,001 (보라) 저희 뽑기 안 하고 아이스크림 사 먹었어요 1174 00:50:46,084 --> 00:50:48,086 - (화정) 아이스크림 사 먹었어? - (보라) 네! 1175 00:50:48,170 --> 00:50:49,796 - (화정) 맛있었어? - (이준) 응 1176 00:50:50,297 --> 00:50:51,506 [화정의 웃음] 1177 00:50:51,590 --> 00:50:53,049 (화정) 내일도 또 뽑기 할 거야? 1178 00:50:53,133 --> 00:50:55,218 (보라) 당근이죠! [화정과 보라의 웃음] 1179 00:50:55,844 --> 00:50:57,095 [바람 소리가 들린다] 1180 00:50:58,180 --> 00:51:00,390 [문이 달칵 여닫힌다] 1181 00:51:00,974 --> 00:51:02,684 (금철) 띵동띵동 1182 00:51:03,435 --> 00:51:04,978 (두식) 나가 1183 00:51:05,061 --> 00:51:06,188 [금철의 한숨] 1184 00:51:06,271 --> 00:51:08,231 (금철) 방금 들어왔다, 어? 1185 00:51:08,315 --> 00:51:10,609 손님 대접은 못 해 줄망정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? 1186 00:51:10,692 --> 00:51:12,402 너보다 태풍이 훨씬 반가워 1187 00:51:13,528 --> 00:51:14,821 왜 왔지? 1188 00:51:14,905 --> 00:51:17,282 (금철) 자연재해보다 더 무서운 마나님 잔소리 피해서 왔다 1189 00:51:17,365 --> 00:51:18,617 네가 뭘 어쨌길래? 1190 00:51:18,700 --> 00:51:20,577 넌 벌써부터 내 잘못이라고 단정 짓는 거야? 1191 00:51:20,660 --> 00:51:22,579 응, 네가 잘못했을 거야 [금철의 한숨] 1192 00:51:22,662 --> 00:51:24,915 (금철) 그래, 그렇긴 한데 1193 00:51:24,998 --> 00:51:26,917 그래도 너무 급발진을 하니까 1194 00:51:27,626 --> 00:51:29,920 내가 진짜 얼마나 힘든 줄 아냐, 어? 1195 00:51:30,003 --> 00:51:32,255 '네가 한 게 뭐가 있냐', 어? 그거부터 시작해서 1196 00:51:32,339 --> 00:51:33,340 그림자도 보기도 싫대 1197 00:51:33,423 --> 00:51:35,050 참았던 게 터졌겠지 1198 00:51:35,133 --> 00:51:37,469 옆에서 봤지만 솔직히 무리했어 버거웠을 만해 1199 00:51:38,053 --> 00:51:39,471 - 장인어른이야? - (두식) 야, 이씨… 1200 00:51:40,013 --> 00:51:42,390 옛날에 이 동네에서 윤경이 모르는 사람 있었냐? 1201 00:51:42,933 --> 00:51:45,435 다 친하고 다 친구고 근데 지금은? 1202 00:51:46,019 --> 00:51:47,312 (두식) 지금은? 1203 00:51:47,395 --> 00:51:50,190 장사하랴 보라 키우랴 거기다 둘째까지 1204 00:51:51,107 --> 00:51:53,151 최금철 와이프 보라 엄마는 있는데 1205 00:51:53,235 --> 00:51:55,111 인간 함윤경 어디 갔냐고 1206 00:51:55,195 --> 00:51:57,322 [한숨] 야, 그리고 너 기억 안 나? 1207 00:51:58,198 --> 00:52:00,116 보라 생겼을 때 윤경이가 어떻게 했는지? 1208 00:52:01,368 --> 00:52:02,953 너한테 청혼한 애야 1209 00:52:03,036 --> 00:52:05,038 너보다 훨씬 무서웠을 텐데 1210 00:52:05,121 --> 00:52:07,290 같이, 둘이 노력해 보자고 1211 00:52:07,374 --> 00:52:08,750 [한숨] 1212 00:52:10,043 --> 00:52:11,127 금철아 1213 00:52:11,211 --> 00:52:14,714 그렇다고 윤경이가 너보다 어른인 건 아니야 1214 00:52:15,799 --> 00:52:18,885 아직 어리고 지금 많이 힘들 거야 1215 00:52:19,845 --> 00:52:21,346 그럼 네가 어떻게 해야 되겠어? 1216 00:52:21,429 --> 00:52:22,806 나쁜 새끼 1217 00:52:22,889 --> 00:52:24,474 구구절절 다 맞는 말만 하네 1218 00:52:24,558 --> 00:52:25,934 알면 당장 꺼져 1219 00:52:26,017 --> 00:52:27,602 그렇지 않아도 가려 그랬어! [못마땅한 신음] 1220 00:52:27,686 --> 00:52:28,812 (두식) 딴 데로 새지 말고 바로 집으로 가 1221 00:52:28,895 --> 00:52:30,355 (금철) 아, 갈 데도 없어! 1222 00:52:32,607 --> 00:52:33,608 (두식) 야, 우산… 1223 00:52:35,026 --> 00:52:37,279 [문이 달칵 여닫힌다] 알아서 하겠지 1224 00:52:37,362 --> 00:52:38,738 [두식이 술병을 쓱 집어 든다] 1225 00:52:40,615 --> 00:52:42,701 [하늘이 우르릉 울린다] [갈매기 울음] 1226 00:52:46,872 --> 00:52:48,456 [비가 쏴 내린다] 1227 00:52:56,131 --> 00:52:57,090 (혜진) 안녕하세요 1228 00:52:57,173 --> 00:52:58,425 [윤경이 흐느낀다] 1229 00:52:58,508 --> 00:52:59,885 (윤경) 아유 [혜진의 당황한 신음] 1230 00:52:59,968 --> 00:53:01,177 [윤경이 훌쩍인다] 1231 00:53:01,261 --> 00:53:03,930 아휴, 안녕하세요 1232 00:53:04,014 --> 00:53:05,974 아유, 별거 아니에요 제가 다 치울게요 1233 00:53:06,057 --> 00:53:08,435 (혜진) 아니에요 앉아 계세요, 제가 치울게요 1234 00:53:12,147 --> 00:53:13,481 [윤경의 멋쩍은 숨소리] 1235 00:53:15,358 --> 00:53:17,694 아, 저, 신발 끈 묶어 드릴까요? 1236 00:53:18,194 --> 00:53:20,071 잘 못 숙이실 것 같은데 1237 00:53:20,822 --> 00:53:22,449 - 고맙습니다 - (혜진) 아… 1238 00:53:30,582 --> 00:53:32,083 (혜진) 저… [훌쩍인다] 1239 00:53:33,001 --> 00:53:33,960 [웃음] 1240 00:53:34,669 --> 00:53:37,172 혹시 무슨 일 있으셨어요? 1241 00:53:37,255 --> 00:53:39,341 (윤경) 아유, 아니에요 1242 00:53:40,717 --> 00:53:41,885 그냥 1243 00:53:41,968 --> 00:53:43,511 [한숨 쉬며] 선생님이 좀 부럽네요 1244 00:53:44,471 --> 00:53:46,056 뭐, 이런 생각 하면 안 되는데 1245 00:53:46,139 --> 00:53:48,099 아,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… 1246 00:53:48,183 --> 00:53:49,017 (윤경) 그냥 1247 00:53:49,851 --> 00:53:52,520 [살짝 웃으며] 저는 제가 요새 너무 초라한데 1248 00:53:53,271 --> 00:53:55,857 선생님은 선생님 인생 사시잖아요 1249 00:53:55,941 --> 00:53:58,985 아휴, 남들이 알아주는 멋진 일도 하고 1250 00:53:59,069 --> 00:54:01,279 연애도 재미나게 하고 1251 00:54:02,322 --> 00:54:04,282 전 윤경 씨가 더 멋져 보이는데 1252 00:54:04,366 --> 00:54:05,533 예? 1253 00:54:05,617 --> 00:54:07,661 [피식 웃으며] 어디가요? 1254 00:54:07,744 --> 00:54:11,206 사람 키우고 돌보는 거 진짜 어려운 일이잖아요 1255 00:54:12,499 --> 00:54:14,584 근데 윤경 씨는 1256 00:54:15,335 --> 00:54:17,504 (혜진) 저보다 그걸 먼저 시작했고 1257 00:54:17,587 --> 00:54:19,798 그리고 또 너무 잘하고 있고 1258 00:54:21,549 --> 00:54:23,593 전 그것도 진짜 훌륭한 것 같은데 1259 00:54:23,677 --> 00:54:25,178 [윤경의 웃음] 1260 00:54:25,261 --> 00:54:27,180 아, 맞아요 1261 00:54:27,263 --> 00:54:29,265 아휴, 정말 우리 보라는 1262 00:54:29,349 --> 00:54:30,350 [웃음] 1263 00:54:30,433 --> 00:54:31,851 (윤경) [훌쩍이며] 대단해요 1264 00:54:31,935 --> 00:54:33,561 [함께 웃는다] 동감이에요 1265 00:54:35,021 --> 00:54:37,649 [윤경의 힘겨운 신음] [혜진의 놀란 신음] 1266 00:54:37,732 --> 00:54:38,858 [무거운 음악] [윤경의 가쁜 숨소리] 1267 00:54:38,942 --> 00:54:40,151 (혜진) 왜, 왜, 왜 그래요? 1268 00:54:40,235 --> 00:54:42,320 (윤경) 어떡해요, 선생님 [윤경이 훌쩍인다] 1269 00:54:42,404 --> 00:54:44,364 저 양수가 터진 거 같아요 1270 00:54:44,948 --> 00:54:46,574 (혜진) 예? [윤경의 힘겨운 신음] 1271 00:54:46,658 --> 00:54:47,575 [윤경의 가쁜 숨소리] 1272 00:54:49,119 --> 00:54:51,037 [하늘이 우르릉 울린다] 1273 00:54:53,832 --> 00:54:55,083 [휴대전화 벨 소리] 1274 00:54:57,127 --> 00:54:58,169 뭐야? 1275 00:55:02,757 --> 00:55:06,052 아, 이 자식은 이걸 여기다 놓고 갔어 1276 00:55:06,136 --> 00:55:07,971 [휴대전화를 탁 집으며] 이거 뭐… 1277 00:55:08,054 --> 00:55:09,931 어떻게… 1278 00:55:10,724 --> 00:55:11,599 여보세요? 1279 00:55:11,683 --> 00:55:13,351 (혜진) 저기, 여기 보라, 보라 아버님 [윤경의 힘겨운 신음] 1280 00:55:13,435 --> 00:55:14,352 [차분한 음악] [윤경의 가쁜 숨소리] 1281 00:55:14,436 --> 00:55:15,854 [가쁜 숨소리가 새어 나온다] 치과야? 1282 00:55:15,937 --> 00:55:19,190 [윤경의 힘겨운 신음] 아니, 홍 반장이 왜 그 전화를 받아? 1283 00:55:19,274 --> 00:55:21,818 아, 금철이가 우리 집에다 핸드폰을 두고 갔어 1284 00:55:21,901 --> 00:55:23,486 [윤경의 거친 숨소리] (혜진) 아, 그래? 1285 00:55:23,570 --> 00:55:25,196 아, 어떡해 1286 00:55:25,280 --> 00:55:27,574 그러면 일단 지금 보라슈퍼로 뛰어와 1287 00:55:27,657 --> 00:55:28,491 [윤경의 힘겨운 신음] 1288 00:55:28,575 --> 00:55:29,951 왜? 무슨 일인데? 1289 00:55:30,035 --> 00:55:32,412 (혜진) 아, 아, 아 아, 너무 아파요 [윤경의 힘겨운 신음] 1290 00:55:32,495 --> 00:55:34,122 (윤경) [고통스러워하며] 아, 죄송해요 1291 00:55:34,205 --> 00:55:35,832 [윤경의 거친 숨소리] (혜진) 아니 1292 00:55:35,915 --> 00:55:38,710 윤경 씨 양수가 터졌어 1293 00:55:40,253 --> 00:55:41,921 (두식) 어, 기다려, 바로 갈게, 어 1294 00:55:52,057 --> 00:55:53,725 (두식) 나와, 우산 갖고 1295 00:55:55,477 --> 00:55:56,978 [차 문이 달칵 열린다] [혜진이 우산을 탁 편다] 1296 00:55:57,062 --> 00:55:58,897 [윤경의 힘겨운 숨소리] 1297 00:56:00,648 --> 00:56:01,941 자, 조심하고 1298 00:56:02,025 --> 00:56:03,151 [혜진의 놀란 신음] 1299 00:56:03,234 --> 00:56:04,194 [윤경의 힘겨운 신음] 1300 00:56:04,277 --> 00:56:05,612 [혜진의 힘주는 신음] 문 닫을게 1301 00:56:05,695 --> 00:56:07,697 [차 문이 탁 닫힌다] [윤경의 힘겨운 숨소리] 1302 00:56:09,449 --> 00:56:11,242 [윤경의 가쁜 숨소리] - (혜진) 괜찮아요? - (윤경) 네 1303 00:56:11,326 --> 00:56:14,120 (윤경) 근데 진통이 점점 짧아지고 있어요 1304 00:56:14,204 --> 00:56:15,914 진짜요? [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] 1305 00:56:15,997 --> 00:56:17,457 [두식의 가쁜 숨소리] 1306 00:56:17,540 --> 00:56:18,458 (두식) 잠깐만 1307 00:56:18,541 --> 00:56:19,959 [두식의 거친 숨소리] 1308 00:56:21,002 --> 00:56:22,378 [통화 연결음] 1309 00:56:24,923 --> 00:56:26,549 (은철) 여보세요? 형 [사이렌 소리가 새어 나온다] 1310 00:56:26,633 --> 00:56:28,134 [안전띠를 달칵 채우며] 어, 여보세요 1311 00:56:28,218 --> 00:56:29,761 어, 은철아, 난데 1312 00:56:29,844 --> 00:56:31,137 지금 혹시 금철이 어디 있는지 알아? 1313 00:56:31,221 --> 00:56:33,264 (은철) 아니요, 왜요? 무슨 일이신데요? [윤경이 분노한다] 1314 00:56:33,348 --> 00:56:34,682 [천둥이 콰르릉 친다] [윤경의 힘겨운 숨소리] 1315 00:56:34,766 --> 00:56:36,726 (두식) 윤경이가 지금 진통을 시작했어 1316 00:56:36,810 --> 00:56:39,020 그럼 일단 내가 병원으로 먼저 출발할 테니까 1317 00:56:39,104 --> 00:56:40,522 금철이 연락되면… 1318 00:56:40,605 --> 00:56:41,731 (은철) 형, 송진시 지금 못 가요 1319 00:56:41,815 --> 00:56:43,525 해안 도로 낙석 때문에 전면 통제고 1320 00:56:43,608 --> 00:56:45,110 저 있는 쪽도 침수돼서 도로 막고 있어요 1321 00:56:45,193 --> 00:56:47,779 (두식) 뭐? 그럼 언제 풀리는데? 1322 00:56:47,862 --> 00:56:48,696 (은철) 아이, 대중이 없어요 1323 00:56:48,780 --> 00:56:51,032 비가 시간당 100mm 쏟아지는 상황이라 1324 00:56:51,825 --> 00:56:54,577 [두식의 한숨] 이 날씨면 119 불러도 소용없을 건데 1325 00:56:54,661 --> 00:56:56,204 (두식) 알았어, 그럼 일단 끊어 봐 1326 00:56:56,287 --> 00:56:57,497 [윤경의 힘겨운 신음] [통화 종료음] 1327 00:56:57,580 --> 00:56:58,456 [혜진의 걱정스러운 신음] 1328 00:57:00,792 --> 00:57:02,335 [윤경의 힘겨운 신음] - (혜진) 윤경 씨 - (윤경) 네 1329 00:57:02,418 --> 00:57:03,795 (혜진) 지금 임신 몇 주째죠? 1330 00:57:04,379 --> 00:57:05,463 39주째요 1331 00:57:05,547 --> 00:57:07,715 [윤경의 힘겨운 숨소리] (혜진) 태아 몸무게는요? 1332 00:57:08,550 --> 00:57:11,511 아, 지난주에 한 3kg 넘는다고 했어요 1333 00:57:12,220 --> 00:57:13,429 역아는 아니죠? 1334 00:57:13,513 --> 00:57:15,932 뭐, 임당이나 임신 중독 같은 거 없었고요? 1335 00:57:16,015 --> 00:57:17,183 (윤경) 네 1336 00:57:18,059 --> 00:57:19,936 (혜진) 저기, 출발해 [윤경의 힘겨운 신음] 1337 00:57:20,019 --> 00:57:21,354 - (혜진) 우리 집으로 가자 - (두식) 뭐? 1338 00:57:21,438 --> 00:57:22,981 (혜진) 차에서 애를 낳을 순 없잖아 1339 00:57:23,064 --> 00:57:24,941 아, 치과, 너 지금 치과 의사야 1340 00:57:25,608 --> 00:57:27,527 (혜진) [한숨 쉬며] 그래도 일반인보다 낫겠지 1341 00:57:28,027 --> 00:57:29,195 [윤경의 고통스러운 신음] 빨리 가! 1342 00:57:29,279 --> 00:57:30,405 아이씨… 1343 00:57:30,488 --> 00:57:31,322 [기어 조작음] 1344 00:57:32,574 --> 00:57:33,575 [하늘이 우르릉 울린다] 1345 00:57:33,658 --> 00:57:36,035 (맏이) 바람이 마이도 부네요 1346 00:57:37,412 --> 00:57:39,914 (감리) 이, 나 때 태풍에 비하모 1347 00:57:39,998 --> 00:57:41,708 이거는 암것도 아이라니 1348 00:57:41,791 --> 00:57:45,712 뭐요? 20년 전의 그, 루사 말씀하시는 건가? 1349 00:57:45,795 --> 00:57:49,007 아이, 1959년에 1350 00:57:49,090 --> 00:57:51,384 아주 지독한 놈이 있었싸 1351 00:57:51,468 --> 00:57:53,303 아, 근디 그 이름이 머이라 했더라? 1352 00:57:53,386 --> 00:57:54,220 사라호 1353 00:57:54,304 --> 00:57:55,930 (감리) 어, 그래 [휴대전화 벨 소리] 1354 00:57:56,014 --> 00:57:57,182 (숙자) '사라호' 1355 00:57:57,265 --> 00:57:58,641 (감리) 응? 아휴 1356 00:57:58,725 --> 00:57:59,893 [감리의 힘주는 신음] 1357 00:58:00,477 --> 00:58:02,061 [휴대전화 조작음] 1358 00:58:02,145 --> 00:58:03,897 어, 여보세요 1359 00:58:03,980 --> 00:58:05,982 어, 여보세요, 할머니, 난데 1360 00:58:06,065 --> 00:58:09,319 어, 저, 보라 엄마가 곧 애를 낳을 것 같아 1361 00:58:09,402 --> 00:58:11,279 [윤경의 비명] 1362 00:58:11,946 --> 00:58:13,323 어? 머시라고? 1363 00:58:13,406 --> 00:58:16,618 [윤경의 고통스러운 신음] (두식) 어, 근데 지금 병원에는 못 가고 1364 00:58:16,701 --> 00:58:18,953 어, 이, 치과가 받아야 될 거 같은데 1365 00:58:19,037 --> 00:58:20,330 할머니 때는 다 집에서 낳으셨을 거 아니야 1366 00:58:20,413 --> 00:58:21,789 뭐 가르쳐 주실 만한 거 있어? 1367 00:58:21,873 --> 00:58:24,250 그, 치과 선생 바꾸라 1368 00:58:24,334 --> 00:58:25,460 (두식) 어, 치과 1369 00:58:26,461 --> 00:58:29,380 네, 할머니, 말씀하세요 이거 스, 스피커폰이에요 1370 00:58:29,464 --> 00:58:33,259 저, 내 말 찬찬이 잘 들으라니 1371 00:58:33,343 --> 00:58:34,844 [가쁜 숨소리] 1372 00:58:37,347 --> 00:58:38,306 [가쁜 숨소리] 1373 00:58:38,389 --> 00:58:40,016 어? 뭐야? 1374 00:58:40,099 --> 00:58:43,353 문은 왜 안 잠그고 불은 왜 또 꺼져 있어? 1375 00:58:43,436 --> 00:58:45,271 아, 날씨가 이래서 1376 00:58:45,855 --> 00:58:47,190 그새 들어갔나? 1377 00:58:47,899 --> 00:58:48,942 아이씨 1378 00:58:49,025 --> 00:58:50,527 [금철의 가쁜 숨소리] 1379 00:58:52,737 --> 00:58:53,821 [힘주는 신음] 1380 00:58:53,905 --> 00:58:55,323 [통화 신호음] [전화기 조작음] 1381 00:58:56,366 --> 00:58:57,867 [통화 연결음] [가쁜 숨소리] 1382 00:58:59,786 --> 00:59:01,663 [달칵 소리가 들린다] 어, 윤경아 1383 00:59:04,374 --> 00:59:05,291 [놀란 숨소리] 1384 00:59:05,375 --> 00:59:07,210 [윤경의 힘겨운 숨소리] (혜진) 윤경 씨 1385 00:59:07,293 --> 00:59:10,463 [천둥이 콰르릉 친다] 어, 제가 산부인과 의사는 아니지만 1386 00:59:10,547 --> 00:59:12,215 할머니들 조언도 들었고 1387 00:59:12,298 --> 00:59:14,676 본과 1학년 때 해부학 실습도 들었어요 1388 00:59:14,759 --> 00:59:17,178 최선을 다할 테니까 너무 겁먹지 마세요 1389 00:59:17,262 --> 00:59:18,638 네, 선생님 1390 00:59:19,639 --> 00:59:21,558 (윤경) 우리 아기 잘 부탁드려요 1391 00:59:21,641 --> 00:59:24,269 [윤경의 가쁜 숨소리] (혜진) 윤경 씨 라마즈 호흡 아시죠? 1392 00:59:24,352 --> 00:59:26,354 [윤경이 호응한다] 흠, 흠, 후 1393 00:59:26,980 --> 00:59:28,565 세 박자로 숨 쉬는 거예요 1394 00:59:28,648 --> 00:59:31,526 코로 '흠, 흠' 입으로 '후' 1395 00:59:31,609 --> 00:59:34,279 [호흡한다] 1396 00:59:34,362 --> 00:59:35,738 [고통스러운 비명] 1397 00:59:36,656 --> 00:59:38,324 [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] 1398 00:59:41,995 --> 00:59:43,746 [도어 록 작동음] - (두식) 어, 들어와 - (금철) 어 1399 00:59:43,830 --> 00:59:46,249 (두식) 야, 인마 너 어디 갔다가 이제 나타나? [문이 탁 닫힌다] 1400 00:59:46,332 --> 00:59:48,042 [가쁜 숨을 내쉬며] 윤경이는? 우리 윤경이는? 1401 00:59:48,126 --> 00:59:50,086 - (두식) 어, 분만 시작했어 - (금철) 어, 윤경아! [윤경의 비명] 1402 00:59:50,169 --> 00:59:51,421 (두식) 야, 야, 야, 야 손 씻고, 손 씻고 1403 00:59:51,504 --> 00:59:52,547 - (금철) 어, 어, 어, 어 - 화장실 저쪽 1404 00:59:52,630 --> 00:59:54,007 [금철의 당황한 신음] (금철) 받아, 이거 1405 00:59:54,090 --> 00:59:56,551 [잔잔한 음악] [윤경의 고통스러운 비명] 1406 00:59:57,343 --> 00:59:58,678 [두식의 한숨] 1407 01:00:01,389 --> 01:00:03,016 [숨을 후 내뱉는다] 1408 01:00:03,099 --> 01:00:04,267 [윤경의 비명] [금철의 다급한 숨소리] 1409 01:00:04,350 --> 01:00:07,061 [울먹이며] 윤경아 윤경아, 괜찮아? 1410 01:00:07,895 --> 01:00:09,981 [울컥하며] 아, 어디 갔다 이제 와! 1411 01:00:10,064 --> 01:00:12,108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! 1412 01:00:12,191 --> 01:00:14,235 미안, 미안해, 윤경아 1413 01:00:14,319 --> 01:00:17,655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사 갖고 오려고 했는데 1414 01:00:18,448 --> 01:00:20,658 갑자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[윤경이 흐느낀다] 1415 01:00:20,742 --> 01:00:23,369 아, 진통은 오는데 오빠는 없고! 1416 01:00:24,245 --> 01:00:26,456 나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단 말이야 1417 01:00:26,539 --> 01:00:27,999 (금철) 걱정하지 마, 어? [윤경이 흐느낀다] 1418 01:00:28,082 --> 01:00:29,459 아무 일도 없을 거야 1419 01:00:30,209 --> 01:00:32,587 나 있잖아, 응? 내가 옆에 있을게 1420 01:00:32,670 --> 01:00:33,755 [비명] 1421 01:00:33,838 --> 01:00:36,257 선생님, 저 여기 있어도 되죠? 1422 01:00:36,341 --> 01:00:37,592 (혜진) 네, 옆에 계세요 1423 01:00:38,259 --> 01:00:39,886 - (금철) 윤경아 - (혜진) 윤경 씨 [윤경의 힘겨운 신음] 1424 01:00:39,969 --> 01:00:41,596 호흡 다시 하시고 1425 01:00:41,679 --> 01:00:44,098 밑에 조금만 더 힘을 주셔야 돼요 [윤경의 힘주는 신음] 1426 01:00:44,182 --> 01:00:45,141 (혜진) '후' 1427 01:00:45,224 --> 01:00:47,060 - (금철) '후', '후' - (혜진) '후', 네 [윤경이 숨을 후 내뱉는다] 1428 01:00:47,143 --> 01:00:48,811 [혜진이 말한다] [윤경의 비명] 1429 01:00:48,895 --> 01:00:50,271 [천둥이 콰르릉 친다] 1430 01:00:52,065 --> 01:00:53,399 [천둥이 콰르릉 친다] 1431 01:01:11,167 --> 01:01:12,543 [보라가 울먹인다] 1432 01:01:13,252 --> 01:01:14,796 (보라) [울먹이며] 엄마… 1433 01:01:16,214 --> 01:01:17,423 [문이 달칵 열린다] 1434 01:01:21,928 --> 01:01:23,429 (보라) 엄마… 1435 01:01:24,847 --> 01:01:26,724 엄마… 1436 01:01:27,850 --> 01:01:29,686 엄마 [문이 달칵 열린다] 1437 01:01:31,604 --> 01:01:32,689 [보라가 흐느낀다] 1438 01:01:32,772 --> 01:01:34,273 (이준) 왜 나왔어? 1439 01:01:35,233 --> 01:01:36,484 자다가 깼어? 1440 01:01:38,861 --> 01:01:40,697 우리 엄마 어떡해? 1441 01:01:41,489 --> 01:01:43,700 [보라가 훌쩍인다] 너무 걱정하지 마 1442 01:01:43,783 --> 01:01:45,201 괜찮으실 거야 1443 01:01:45,284 --> 01:01:47,954 아줌마들이 그러는데 1444 01:01:48,037 --> 01:01:49,956 아기 낳는 거 엄청 아프대 1445 01:01:51,040 --> 01:01:53,376 우리 엄마 죽으면 어떡해? 1446 01:01:53,459 --> 01:01:56,129 (보라) [엉엉 울며] 엄마… 1447 01:01:57,922 --> 01:01:59,757 엄마 [천둥이 콰르릉 친다] 1448 01:02:02,176 --> 01:02:04,095 [잔잔한 음악] [보라가 흐느낀다] 1449 01:02:05,471 --> 01:02:06,931 있잖아 1450 01:02:07,014 --> 01:02:10,059 번개가 칠 때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대 1451 01:02:10,143 --> 01:02:11,269 정말? 1452 01:02:11,352 --> 01:02:13,563 (이준) 응, 내가 책에서 봤어 1453 01:02:14,272 --> 01:02:15,565 그러니까 얼른 소원 빌어 1454 01:02:18,776 --> 01:02:21,904 (보라) 우리 동생 잘 태어나게 해 주세요 1455 01:02:23,364 --> 01:02:26,826 우리 엄마 안 아프게 해 주세요 1456 01:02:27,785 --> 01:02:29,454 (이준) 해 주세요 1457 01:02:30,955 --> 01:02:32,123 [보라가 훌쩍인다] 1458 01:02:32,206 --> 01:02:33,958 (보라) 근데 번개가 1459 01:02:34,041 --> 01:02:36,836 한 번에 소원 한 개만 들어주면 어떡해? 1460 01:02:38,713 --> 01:02:42,008 그럼 다음 번개 칠 때 다시 또 기도하자 1461 01:02:52,059 --> 01:02:53,728 [천둥이 콰르릉 친다] 1462 01:02:56,189 --> 01:03:00,026 우리 동생 잘 태어나게 해 주세요 1463 01:03:01,068 --> 01:03:04,030 우리 엄마 안 아프게 해 주세요 1464 01:03:04,113 --> 01:03:07,158 꼭 해 주세요, 제발요 1465 01:03:10,036 --> 01:03:11,078 [천둥이 콰르릉 친다] 1466 01:03:11,162 --> 01:03:13,414 [두식의 초조한 숨소리] [윤경의 비명] 1467 01:03:14,707 --> 01:03:16,626 [금철의 아파하는 신음] [윤경의 비명] 1468 01:03:17,794 --> 01:03:19,545 [금철의 아파하는 신음] (윤경) 야, 이… 1469 01:03:19,629 --> 01:03:21,839 새끼야! 1470 01:03:21,923 --> 01:03:23,382 [금철의 비명] 1471 01:03:23,466 --> 01:03:26,469 [금철의 아파하는 신음] [윤경이 소리친다] 1472 01:03:27,386 --> 01:03:28,429 [한숨] 1473 01:03:29,180 --> 01:03:31,682 [익살스러운 음악] - (금철) 악! - (윤경) 이 미친놈아! 1474 01:03:31,766 --> 01:03:34,393 (윤경) 내가 힘들다고, 어? 1475 01:03:34,477 --> 01:03:38,022 아기는 보라 하나만 낳자 했지! [하늘이 우르릉 울린다] 1476 01:03:38,105 --> 01:03:41,067 (금철) 여보, 당신, 윤경아 [윤경의 가쁜 숨소리] 1477 01:03:41,150 --> 01:03:42,693 일단 이거 놓자, 응? 1478 01:03:42,777 --> 01:03:45,822 [윤경의 악에 받친 신음] 머리는, 저, 머리는 안 돼 1479 01:03:45,905 --> 01:03:47,990 (윤경) 이 잣 같은 새끼! [천둥이 콰르릉 친다] 1480 01:03:48,074 --> 01:03:50,201 [금철의 아파하는 신음] 나 꼬셔 갖고 1481 01:03:50,284 --> 01:03:53,204 둘째 낳자고, 낳자고 1482 01:03:53,287 --> 01:03:54,413 아유, 진짜 1483 01:03:54,497 --> 01:03:55,998 자기가 낳을 것도 아니면서 1484 01:03:56,082 --> 01:03:57,542 이… [천둥이 콰르릉 친다] 1485 01:03:57,625 --> 01:04:00,211 지금 내가 얼마나 아픈지 알아? 1486 01:04:00,294 --> 01:04:01,712 (혜진) 저, 윤경 씨 [윤경의 힘겨운 신음] 1487 01:04:01,796 --> 01:04:03,923 거기다 힘을 빼면 안 돼요 밑에다 힘을 줘야 돼요 1488 01:04:04,006 --> 01:04:05,049 조금만 더 힘 1489 01:04:05,132 --> 01:04:08,135 (금철) 윤경아, 윤경아 선생님 말 듣자, 어? [혜진이 말한다] 1490 01:04:08,219 --> 01:04:09,887 나 요새 머리 진짜 많이 빠져 1491 01:04:09,971 --> 01:04:12,181 [윤경의 힘겨운 신음] 알잖아, 우리 집 탈모 유전자 1492 01:04:13,057 --> 01:04:16,143 윤경아, 너 남은 인생을 대머리랑 살고 싶지 않지? 어? 1493 01:04:16,227 --> 01:04:19,689 [천둥이 콰르릉 친다] 아니, 내가 너 오늘 죽일 거야! 1494 01:04:19,772 --> 01:04:22,108 [윤경과 금철의 비명] 1495 01:04:22,191 --> 01:04:23,860 (혜진) 거기다 힘을 빼면 안 된다니까요! 1496 01:04:23,943 --> 01:04:25,069 밑에 조금만 힘! 1497 01:04:25,152 --> 01:04:26,571 (혜진과 윤경) - 조금… - 아, 그럼 선생님이 좀 해 봐요 1498 01:04:26,654 --> 01:04:28,030 그게 말처럼 쉬운지! 1499 01:04:28,114 --> 01:04:29,407 [윤경의 거친 숨소리] 1500 01:04:29,490 --> 01:04:30,908 그냥 잡, 잡고 계세요 1501 01:04:30,992 --> 01:04:32,535 [윤경의 힘겨운 숨소리] [금철의 놀란 신음] 1502 01:04:32,618 --> 01:04:33,953 [윤경의 애쓰는 신음] 1503 01:04:34,036 --> 01:04:35,496 [윤경의 비명] 1504 01:04:35,580 --> 01:04:38,249 [금철의 아파하는 신음] (혜진) 어! 윤경 씨! 1505 01:04:38,332 --> 01:04:39,292 아기 머리가 보여요 1506 01:04:39,375 --> 01:04:42,128 [윤경의 거친 숨소리] - (금철) 어? 어, 어, 어, 어, 어 - (혜진) 좀만 마지막 힘, 힘! 1507 01:04:42,211 --> 01:04:43,629 (혜진) 힘! [윤경의 고통스러운 비명] 1508 01:04:43,713 --> 01:04:45,840 [윤경과 금철의 비명] [천둥이 콰르릉 친다] 1509 01:04:45,923 --> 01:04:47,842 [갈매기 울음] 1510 01:04:51,387 --> 01:04:52,805 [새가 지저귄다] 1511 01:04:52,889 --> 01:04:54,056 [두식의 피곤한 숨소리] 1512 01:04:55,224 --> 01:04:56,475 [코를 훌쩍인다] 1513 01:04:56,559 --> 01:04:57,602 [피곤한 신음] 1514 01:04:58,728 --> 01:05:00,605 [아기 울음이 들린다] 1515 01:05:07,695 --> 01:05:08,988 [아기가 옹알거린다] 1516 01:05:09,071 --> 01:05:10,364 (금철) 고생했어 1517 01:05:10,448 --> 01:05:12,450 진짜 고생했어, 윤경아 1518 01:05:13,159 --> 01:05:14,243 - (윤경) 오빠 - (금철) 응 1519 01:05:14,327 --> 01:05:17,747 (윤경) 우리 밥풀이 손가락, 발가락 열 개 맞지? 1520 01:05:17,830 --> 01:05:18,831 (금철) 그럼 1521 01:05:19,540 --> 01:05:21,167 내가 다 세어 봤지 1522 01:05:22,209 --> 01:05:24,128 (윤경) 다행이다 [윤경이 살짝 웃는다] 1523 01:05:27,506 --> 01:05:29,091 [금철의 울먹이는 숨소리] 1524 01:05:30,551 --> 01:05:31,802 오빠 1525 01:05:32,470 --> 01:05:33,596 울어? 1526 01:05:34,889 --> 01:05:36,015 윤경아 1527 01:05:36,891 --> 01:05:37,934 내가 미안해 1528 01:05:38,809 --> 01:05:41,520 [잔잔한 음악] (금철) 이렇게 아프고 힘들게 1529 01:05:42,772 --> 01:05:46,400 [흐느끼며] 보라랑 밥풀이랑 낳아 준 것도 모르고… 1530 01:05:46,484 --> 01:05:47,985 [윤경이 피식 웃는다] 1531 01:05:48,069 --> 01:05:49,987 내가 진짜 미안해 1532 01:05:50,071 --> 01:05:52,198 (윤경) 나 괜찮아, 어? 1533 01:05:52,281 --> 01:05:53,741 이렇게 힘든 만큼 1534 01:05:53,824 --> 01:05:55,076 [아기가 칭얼댄다] 1535 01:05:55,159 --> 01:05:57,161 이렇게 예쁜 아기 얻었잖아 1536 01:05:58,412 --> 01:05:59,664 (금철) 윤경아 1537 01:06:00,247 --> 01:06:01,332 미안해 1538 01:06:01,916 --> 01:06:03,960 그리고 고마워 [윤경이 피식 웃는다] 1539 01:06:04,043 --> 01:06:06,212 앞으로 내가 진짜 잘할게, 응? 1540 01:06:06,295 --> 01:06:07,338 - (윤경) 그러면 - (금철) 응 1541 01:06:07,421 --> 01:06:09,674 (윤경) 앞으로 밥풀이 기저귀는 오빠가 다 가는 거다? 1542 01:06:09,757 --> 01:06:11,217 (금철) 응, 내가 다 할게 1543 01:06:11,300 --> 01:06:13,761 내가 전부 다 할게, 어 [윤경의 웃음] 1544 01:06:14,553 --> 01:06:15,554 [윤경이 훌쩍인다] 1545 01:06:16,347 --> 01:06:18,808 - 오빠, 나 좀 일으켜 줘 - (금철) 응, 응 1546 01:06:18,891 --> 01:06:21,560 [윤경의 힘주는 신음] - (혜진) 아, 더 누워 계시지 - (금철) 응 1547 01:06:21,644 --> 01:06:23,980 (윤경) 아유, 괜찮아요, 이 정도는 1548 01:06:26,315 --> 01:06:28,067 감사해요, 선생님 1549 01:06:28,859 --> 01:06:31,278 이렇게 무사히 밥풀이 만나게 해 주셔서 1550 01:06:32,113 --> 01:06:33,948 제가 더 감사하죠 1551 01:06:34,907 --> 01:06:37,910 저 믿고 끝까지 잘해 주셔서 [윤경의 웃음] 1552 01:06:38,744 --> 01:06:39,954 (윤경) 선생님 1553 01:06:40,705 --> 01:06:42,289 우리 밥풀이 한번 안아 보실래요? 1554 01:06:43,916 --> 01:06:45,042 제가요? 1555 01:06:45,876 --> 01:06:48,087 아, 저 아기 한 번도 안아 본 적이 없어서… 1556 01:06:48,170 --> 01:06:50,047 (윤경) [웃으며] 무슨 말씀이세요 1557 01:06:50,131 --> 01:06:52,299 선생님이 받아 주셨으면서 1558 01:06:52,383 --> 01:06:53,551 [윤경의 웃음] 1559 01:06:54,218 --> 01:06:55,094 그러게요 1560 01:06:55,845 --> 01:06:58,389 (윤경) 응, 얼른, 응? 1561 01:07:01,851 --> 01:07:02,893 [윤경이 코를 훌쩍인다] 1562 01:07:02,977 --> 01:07:04,520 [아기가 칭얼댄다] 1563 01:07:04,603 --> 01:07:05,771 [혜진의 탄성] 1564 01:07:07,064 --> 01:07:08,232 [윤경의 웃음] 1565 01:07:11,694 --> 01:07:12,820 [노크 소리가 들린다] 1566 01:07:12,903 --> 01:07:13,988 (두식) 저기 1567 01:07:14,572 --> 01:07:16,991 나 들어가도 돼? 1568 01:07:19,577 --> 01:07:20,494 들어와 1569 01:07:23,664 --> 01:07:25,833 [윤경과 금철의 웃음] (두식) 아휴 1570 01:07:26,917 --> 01:07:29,045 홍 반장, 너무 예쁘지? 1571 01:07:29,128 --> 01:07:30,296 [두식의 옅은 웃음] 1572 01:07:30,963 --> 01:07:32,798 아이고, 둘째도 금철이 닮았네 1573 01:07:32,882 --> 01:07:33,799 [윤경과 두식의 웃음] 1574 01:07:33,883 --> 01:07:36,343 (두식) 윤경아, 네 유전자는 영 힘을 못 쓰나 보다 1575 01:07:36,427 --> 01:07:38,596 (윤경) 그러니까 내 배 아파 낳았는데 1576 01:07:38,679 --> 01:07:40,264 아주 억울해 죽겠어요 1577 01:07:40,347 --> 01:07:41,307 [윤경이 살짝 웃는다] 1578 01:07:41,390 --> 01:07:43,726 (두식) 수고했어, 그리고 축하해 1579 01:07:45,352 --> 01:07:47,104 두 사람 이제 두 아이의 부모네 1580 01:07:49,190 --> 01:07:50,399 (금철) 두식아 1581 01:07:52,443 --> 01:07:53,861 고맙다 1582 01:07:53,944 --> 01:07:54,862 (윤경) 아휴 1583 01:07:54,945 --> 01:07:57,239 아유, 아유, 아유, 아유, 아유… [윤경의 탄식] 1584 01:07:57,323 --> 01:07:58,574 [혜진과 윤경의 웃음] 1585 01:08:00,367 --> 01:08:01,702 [두식이 혀를 똑 튕긴다] [아기가 칭얼댄다] 1586 01:08:01,786 --> 01:08:02,828 [혜진의 웃음] 1587 01:08:02,912 --> 01:08:04,914 (혜진) 너무 작고 귀엽지? 1588 01:08:04,997 --> 01:08:05,956 (두식) 어 1589 01:08:07,124 --> 01:08:08,626 오빠도 한번 안아 봐요 1590 01:08:08,709 --> 01:08:10,836 어? 아유, 아니야, 됐어 1591 01:08:10,920 --> 01:08:13,089 (혜진) 아니야, 홍 반장 한 번만 안아 봐 1592 01:08:13,172 --> 01:08:14,423 (금철) 괜찮아 1593 01:08:15,549 --> 01:08:17,384 [두식의 조심스러운 신음] (혜진) 조심히 1594 01:08:19,303 --> 01:08:20,304 [두식이 숨을 후 내뱉는다] 1595 01:08:26,018 --> 01:08:27,186 [작은 목소리로] 안녕 1596 01:08:28,145 --> 01:08:30,314 세상에 온 걸 환영해 1597 01:08:30,397 --> 01:08:31,732 [아기가 옹알거린다] 1598 01:08:51,127 --> 01:08:52,128 [혜진의 피곤한 숨소리] 1599 01:08:56,257 --> 01:08:57,800 많이 힘들었지? 1600 01:08:57,883 --> 01:08:58,926 (혜진) 응 1601 01:09:00,094 --> 01:09:02,012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1602 01:09:06,350 --> 01:09:08,018 긴장이 풀려서 그래 1603 01:09:09,103 --> 01:09:10,229 고생했어 1604 01:09:10,896 --> 01:09:13,023 대견하다, 장해 1605 01:09:15,192 --> 01:09:16,944 나도 내가 너무 기특해 1606 01:09:17,027 --> 01:09:19,321 아이, 대체 어디서 갑자기 그런 용기가 났어? 1607 01:09:19,905 --> 01:09:21,448 아니, 그 순간에 1608 01:09:22,283 --> 01:09:24,118 윤경 씨랑 아기 둘 다 1609 01:09:24,201 --> 01:09:26,328 살려야 되겠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 1610 01:09:26,912 --> 01:09:28,330 아, 안 되겠다 나 아무래도 은퇴해야겠다 1611 01:09:28,414 --> 01:09:29,582 (혜진) 응? 1612 01:09:29,665 --> 01:09:32,126 (두식) 앞으로 공진에서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1613 01:09:32,835 --> 01:09:35,337 홍 반장이 아니라 윤치과 찾을 거 같은데? 1614 01:09:35,421 --> 01:09:36,672 [함께 웃는다] 1615 01:09:36,755 --> 01:09:38,632 (혜진) 뭐야, 아휴 1616 01:09:39,550 --> 01:09:40,593 나 너무 졸려 1617 01:09:40,676 --> 01:09:41,677 자면 되지 1618 01:09:41,760 --> 01:09:43,637 (혜진) [한숨 쉬며] 어디서? 1619 01:09:44,221 --> 01:09:45,931 벌써 침실 뺏긴 거 같은데? 1620 01:09:46,682 --> 01:09:47,558 우리 집으로 가자 1621 01:09:48,225 --> 01:09:49,185 그래 1622 01:09:50,019 --> 01:09:51,020 [한숨] 1623 01:09:51,770 --> 01:09:53,772 잠깐만, 나 옷만 좀 갈아입고 1624 01:09:53,856 --> 01:09:55,816 - (두식) 그럼 깨는 거 아니야? - 잠깐 들어가도 되겠지? 1625 01:09:56,483 --> 01:09:57,651 [갈매기 울음] 1626 01:09:58,819 --> 01:09:59,945 [문이 탁 닫힌다] 1627 01:10:00,029 --> 01:10:00,905 (혜진) 아이고 1628 01:10:00,988 --> 01:10:02,573 (두식) 응, 조심하고 1629 01:10:04,241 --> 01:10:05,534 (혜진) 아이고 1630 01:10:05,618 --> 01:10:06,827 (두식) 자 1631 01:10:06,911 --> 01:10:08,454 [혜진의 피곤한 숨소리] - (두식) 줘 - (혜진) 응 1632 01:10:09,747 --> 01:10:11,040 [혜진의 한숨] 1633 01:10:11,123 --> 01:10:12,333 [두식의 힘주는 신음] 1634 01:10:13,500 --> 01:10:14,418 [혜진의 지친 신음] 1635 01:10:16,128 --> 01:10:17,171 한숨 푹 자 1636 01:10:18,005 --> 01:10:19,215 홍 반장은? 1637 01:10:19,965 --> 01:10:21,675 홍 반장도 밤새 못 잤잖아 1638 01:10:21,759 --> 01:10:23,510 아, 나는 소파 가서 자면 돼 1639 01:10:23,594 --> 01:10:25,387 아니야, 여기서 나랑 같이 자자 1640 01:10:25,471 --> 01:10:26,555 [혜진이 침대를 툭툭 친다] 1641 01:10:27,890 --> 01:10:30,184 [침대를 툭툭 치며] 같이 자, 누워 일로 와 1642 01:10:31,435 --> 01:10:32,311 (두식) 그래 1643 01:10:34,396 --> 01:10:35,564 [두식의 힘주는 신음] 1644 01:10:36,815 --> 01:10:38,734 오늘 진짜 고생 많았어 1645 01:10:39,318 --> 01:10:40,486 맞아 1646 01:10:42,613 --> 01:10:44,698 근데 기분이 이상했어 1647 01:10:45,491 --> 01:10:46,533 뭐가? 1648 01:10:46,617 --> 01:10:49,703 (혜진) 난 아이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었거든? 1649 01:10:51,288 --> 01:10:53,707 근데 막상 안고 나니까 1650 01:10:54,541 --> 01:10:56,043 마음이 뭉클했어 1651 01:10:56,835 --> 01:10:57,920 [살짝 웃는다] 1652 01:10:59,088 --> 01:11:02,007 너무 작고 따듯하고 1653 01:11:02,091 --> 01:11:03,509 뽀송뽀송하고 1654 01:11:05,052 --> 01:11:06,845 그렇게 태어나는 순간에 1655 01:11:06,929 --> 01:11:09,223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다니 1656 01:11:09,807 --> 01:11:11,642 너도 태어났을 때 분명 1657 01:11:12,393 --> 01:11:14,770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을 거야 1658 01:11:15,479 --> 01:11:16,480 홍 반장도 1659 01:11:16,563 --> 01:11:17,773 [웃음] 1660 01:11:19,108 --> 01:11:21,986 (혜진)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을 했어 1661 01:11:23,654 --> 01:11:27,074 '온 힘을 다해 귀하게 온 인생이니까' 1662 01:11:27,616 --> 01:11:29,451 '최선을 다해 행복해져야겠다' 1663 01:11:31,245 --> 01:11:33,122 [쓸쓸한 음악] 1664 01:11:34,206 --> 01:11:35,332 홍 반장 1665 01:11:36,583 --> 01:11:37,543 (두식) 응 1666 01:11:37,626 --> 01:11:38,752 (혜진) 나중에 1667 01:11:39,628 --> 01:11:41,046 혹시 나중에 1668 01:11:42,172 --> 01:11:44,216 왜, 다들 그런 상상 하잖아 1669 01:11:45,801 --> 01:11:47,845 '나중에 아이를 갖는다면' 1670 01:11:48,429 --> 01:11:51,307 뭐, '둘 이상이었으면 좋겠다' 1671 01:11:51,390 --> 01:11:54,560 '첫째는 딸이었으면 좋겠다' '아들이었으면 좋겠다' 1672 01:11:56,020 --> 01:11:58,480 홍 반장은 그런 바람 같은 거 있어? 1673 01:12:01,400 --> 01:12:02,609 [나른한 숨소리] 1674 01:12:02,693 --> 01:12:03,902 글쎄 1675 01:12:04,945 --> 01:12:06,613 나는 그런 상상 1676 01:12:08,365 --> 01:12:09,950 해 본 적이 없어서 1677 01:12:49,281 --> 01:12:50,324 (혜진) 응? 1678 01:13:03,295 --> 01:13:05,172 [다가오는 발걸음] 1679 01:13:06,548 --> 01:13:08,634 (두식) 아, 안 자고 왜 나와 있어? 1680 01:13:08,717 --> 01:13:09,676 아… 1681 01:13:15,224 --> 01:13:17,101 왜 남의 책을 함부로 만지고 그래 1682 01:13:19,269 --> 01:13:20,479 [한숨] 1683 01:13:22,439 --> 01:13:23,899 (혜진) 미안해 [두식의 당황한 신음] 1684 01:13:23,982 --> 01:13:25,401 아니야, 내가 미안 1685 01:13:25,484 --> 01:13:26,485 별것도 아닌데 1686 01:13:27,486 --> 01:13:28,821 근데 누구야? 1687 01:13:29,405 --> 01:13:30,489 그 사진 속의 사람들 1688 01:13:32,074 --> 01:13:34,368 그냥 아는 사람 1689 01:13:35,202 --> 01:13:36,203 [두식이 책을 탁 놓는다] 1690 01:13:38,831 --> 01:13:40,416 (두식) 들어가자 1691 01:13:40,499 --> 01:13:42,126 (혜진) 앞으로 계속 이럴 거야? 1692 01:13:43,085 --> 01:13:44,086 뭐가? 1693 01:13:44,169 --> 01:13:46,004 (혜진) '그냥 아는 사람' 1694 01:13:46,088 --> 01:13:47,464 '그냥 회사원' 1695 01:13:49,591 --> 01:13:53,095 뭐 하나 얘기해 주지도 않고 그냥 다 이렇게 얼버무릴 거냐고 1696 01:13:55,681 --> 01:13:56,640 [혜진의 옅은 한숨] 1697 01:13:57,349 --> 01:13:59,226 나는 다 보여 줬잖아 1698 01:14:00,352 --> 01:14:01,645 우리 아빠 1699 01:14:02,271 --> 01:14:03,522 새어머니 1700 01:14:04,356 --> 01:14:06,525 그리고 바보처럼 취한 모습도 1701 01:14:08,819 --> 01:14:11,613 나는 홍 반장이라면 다 괜찮을 거 같은데 1702 01:14:12,531 --> 01:14:14,324 홍 반장은 안 그래? 1703 01:14:15,617 --> 01:14:17,369 [애잔한 음악] 1704 01:14:22,583 --> 01:14:23,792 [한숨] 1705 01:14:24,918 --> 01:14:26,295 난 있잖아 1706 01:14:27,504 --> 01:14:29,882 오늘 윤경 씨가 너무 부러웠어 1707 01:14:30,591 --> 01:14:33,135 그렇게 어렵고 힘든 순간도 1708 01:14:34,052 --> 01:14:36,513 같이하기로 약속한 사람이 있어서 1709 01:14:40,225 --> 01:14:43,604 아니, 버킷 리스트 해 주겠다는 약속은 지키면서 1710 01:14:44,521 --> 01:14:46,690 그 온갖 것들은 다 해 주면서 1711 01:14:47,858 --> 01:14:49,193 왜 정작 1712 01:14:49,276 --> 01:14:51,028 제일 중요한 건 안 해 줘? 1713 01:14:53,489 --> 01:14:55,699 왜 홍 반장에 대한 얘기는 안 해? 1714 01:15:03,790 --> 01:15:05,792 대체 뭐가 그렇게 어려워? 1715 01:15:09,254 --> 01:15:10,631 난 있잖아 1716 01:15:12,090 --> 01:15:13,800 홍 반장이 진짜 너무 좋아 1717 01:15:16,261 --> 01:15:17,971 그래서 알고 싶어 1718 01:15:19,723 --> 01:15:22,142 홍 반장이 어떤 삶을 살았고 1719 01:15:23,227 --> 01:15:25,270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1720 01:15:34,821 --> 01:15:35,822 나는 1721 01:15:36,490 --> 01:15:38,283 홍 반장이랑 내가 1722 01:15:39,117 --> 01:15:41,161 '우리'가 되는 순간을 꿈꿨는데 1723 01:15:55,425 --> 01:15:57,261 무슨 말이라도 좀 해 봐 1724 01:16:06,144 --> 01:16:07,354 미안해 1725 01:16:08,397 --> 01:16:10,399 [애잔한 음악] 1726 01:16:12,859 --> 01:16:15,320 왜 자꾸 내가 모르는 사람이 되려고 해? 1727 01:16:18,156 --> 01:16:19,741 왜 자꾸 멀어져 1728 01:16:23,203 --> 01:16:25,205 (혜진) 왜 자꾸 낯설어져 1729 01:16:30,711 --> 01:16:33,088 난 이제 홍 반장이 누군지 모르겠어 1730 01:16:35,007 --> 01:16:36,633 어떤 사람인지 1731 01:16:40,220 --> 01:16:41,430 나도 1732 01:16:42,973 --> 01:16:44,182 [한숨] 1733 01:16:45,225 --> 01:16:46,852 [떨리는 숨소리] 1734 01:16:49,438 --> 01:16:51,106 나도 모르겠어 1735 01:16:56,194 --> 01:16:57,654 [한숨] 1736 01:17:14,838 --> 01:17:17,507 (두식) 자, 보라 껍데기 한 점 하고 놀아 1737 01:17:18,258 --> 01:17:20,469 자, 이준이 고기는 이 옆에 1738 01:17:20,552 --> 01:17:21,845 (보라) 삼촌, 콩가루는? 1739 01:17:21,928 --> 01:17:23,180 아, 물론 대령했지 1740 01:17:23,263 --> 01:17:25,682 역시 우리 보라가 먹을 줄 알아 1741 01:17:27,225 --> 01:17:28,310 자, 먹어, 먹어 1742 01:17:28,393 --> 01:17:29,436 (이준과 보라) 잘 먹겠습니다 1743 01:17:29,519 --> 01:17:30,479 (두식) 어 1744 01:17:32,147 --> 01:17:33,273 아이고 1745 01:17:33,357 --> 01:17:34,900 [고슴도치 울음] 1746 01:17:36,276 --> 01:17:37,903 (보라) 삼촌도 슴슴이 귀여워? 1747 01:17:37,986 --> 01:17:40,656 (두식) 아, 그럼 삼촌 동물 엄청 좋아해 1748 01:17:40,739 --> 01:17:42,949 고슴도치, 강아지, 고양이 1749 01:17:43,533 --> 01:17:45,619 그럼 그때 왜 우리 슴슴이 안 맡아 줬어? 1750 01:17:47,204 --> 01:17:48,538 (이준) 최보라 1751 01:17:48,622 --> 01:17:52,084 그렇게 지난 일 거론하는 건 예의가 아니야 1752 01:17:52,167 --> 01:17:54,169 장이준, 죽을래? 씨… 1753 01:17:54,252 --> 01:17:56,046 폭력은 나쁜 거야 1754 01:17:56,797 --> 01:17:59,216 - (이준) 자꾸 이러면 곤란해 - (보라) 콱! 1755 01:17:59,800 --> 01:18:00,884 (두식) 그냥 1756 01:18:01,677 --> 01:18:04,012 삼촌은 아직도 좀 무서운가 봐 1757 01:18:06,640 --> 01:18:08,350 헤어지는 게 1758 01:18:45,679 --> 01:18:46,972 [갈매기 울음 효과음] 1759 01:18:47,055 --> 01:18:48,181 {\an8}[흐느낀다] (화정) 왜 그래? 1760 01:18:48,265 --> 01:18:52,310 {\an8}(혜진) 왜 하던 일 관두고 공진에 다시 내려왔는지 아세요? 1761 01:18:52,394 --> 01:18:54,855 {\an8}(화정) 누군가한테는 말하기 쉬운 게 1762 01:18:54,938 --> 01:18:57,858 {\an8}어떤 사람한테는 어려울 수도 있잖아요 1763 01:18:57,941 --> 01:19:00,694 {\an8}(혜진) 아무래도 우리 시간이 좀 필요한 거 같아 1764 01:19:00,777 --> 01:19:03,488 {\an8}(성현) '나는 이런 사람이다' 솔직하게 보여 주고 1765 01:19:03,572 --> 01:19:05,741 {\an8}판단은 상대가 하는 거지 1766 01:19:05,824 --> 01:19:10,245 {\an8}(감리) 두식아 마수운 거 마이 먹고 행복해야 돼 1767 01:19:10,328 --> 01:19:12,414 {\an8}[흐느끼며] 미안합니다 1768 01:19:12,497 --> 01:19:14,708 (혜진) 나 불확실한 거 제일 싫어해 [두식이 훌쩍인다] 1769 01:19:14,791 --> 01:19:17,711 애매모호한 거 체질적으로 안 맞아 1770 01:19:17,794 --> 01:19:19,087 그래서 말인데 1771 01:19:19,171 --> 01:19:20,380 혜진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