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3,013 --> 00:00:14,681 "넷플릭스 시리즈" 2 00:00:14,764 --> 00:00:16,766 [주제곡] 3 00:00:49,048 --> 00:00:50,675 [바닷소리가 들린다] 4 00:00:52,469 --> 00:00:53,553 좋아해 5 00:00:59,184 --> 00:01:01,102 나 홍 반장 좋아해 6 00:01:01,686 --> 00:01:03,772 [잔잔한 음악] 7 00:01:06,399 --> 00:01:07,567 나는 8 00:01:08,234 --> 00:01:10,028 아흔아홉 살까지 9 00:01:10,612 --> 00:01:13,114 인생 시간표를 짜 놓은 계획형 인간이야 10 00:01:14,532 --> 00:01:17,368 (혜진) 선 넘는 거 싫어하는 개인주의자에 11 00:01:18,119 --> 00:01:19,662 비싼 신발을 좋아해 12 00:01:20,872 --> 00:01:22,832 홍 반장이랑은 정반대지 13 00:01:23,792 --> 00:01:24,709 어… 14 00:01:26,086 --> 00:01:28,505 혈액형 궁합도 MBTI도 15 00:01:28,588 --> 00:01:31,257 어느 하나 잘 맞는 게 하나도 없을걸? 16 00:01:32,050 --> 00:01:34,761 크릴새우 먹는 펭귄이랑 17 00:01:34,844 --> 00:01:38,640 바다사자 잡아먹는 북극곰만큼 다를 거야 18 00:01:40,809 --> 00:01:43,728 근데 그런 거 다 모르겠고 19 00:01:46,147 --> 00:01:48,233 내가 홍 반장을 좋아해 20 00:01:51,069 --> 00:01:52,487 치과, 나는… 21 00:01:54,197 --> 00:01:55,657 아무 말도 하지 마 22 00:01:56,741 --> 00:01:58,451 그냥 뭐 어떻게 해 달라고 하는 거 아니야 23 00:01:59,619 --> 00:02:00,662 (혜진) 어… 24 00:02:01,287 --> 00:02:03,832 자꾸 내 마음이 부풀어 올라서 25 00:02:04,624 --> 00:02:07,627 이러다가 아무 때나 빵 터져 버릴 거 같아 26 00:02:13,007 --> 00:02:14,926 나도 어쩔 수가 없어 27 00:02:17,178 --> 00:02:19,013 [감성적인 음악] 28 00:02:58,803 --> 00:03:00,013 나도 29 00:03:02,682 --> 00:03:04,350 나도 이제 더는 30 00:03:05,393 --> 00:03:07,020 어쩔 수가 없다 31 00:03:55,360 --> 00:03:56,945 [두식의 헛기침] (혜진) 나 이제 그만 가 볼게 32 00:03:57,028 --> 00:03:58,279 [두식의 당황한 신음] (두식) 잠깐, 잠깐만 33 00:03:58,947 --> 00:04:00,198 아, 이대로 그냥 가면 어떡해? 34 00:04:00,281 --> 00:04:02,951 아니, 할 말 다 했고 35 00:04:03,701 --> 00:04:04,953 다 들은 거 같아서 36 00:04:05,036 --> 00:04:06,537 나 아직 한마디밖에 안 했거든? 37 00:04:06,621 --> 00:04:07,997 아… 38 00:04:08,081 --> 00:04:11,584 그래도 이 정도 행위면 다 들었다고 해도 무방하… 39 00:04:11,668 --> 00:04:13,169 좋아해 40 00:04:15,171 --> 00:04:17,423 (두식) 그렇게 저돌적인 고백을 받아 놓고 41 00:04:18,216 --> 00:04:20,176 그냥 퉁치고 넘어가면은 비겁하지 42 00:04:20,885 --> 00:04:22,011 나도 43 00:04:23,429 --> 00:04:24,514 치과 좋아해 44 00:04:30,103 --> 00:04:32,146 그렇게 됐어, 아니 45 00:04:32,772 --> 00:04:34,482 그렇게 돼 버렸어 46 00:04:39,028 --> 00:04:41,864 그럼 우리 키스도 했고 47 00:04:42,615 --> 00:04:44,492 서로 좋아하고 48 00:04:45,076 --> 00:04:46,077 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? 49 00:04:46,160 --> 00:04:47,453 뭘 어떻게… 50 00:04:49,872 --> 00:04:51,624 (두식) 이렇게 되는 거지 51 00:04:52,583 --> 00:04:53,793 가자 52 00:04:53,876 --> 00:04:55,670 [부드러운 음악] 53 00:04:57,630 --> 00:05:01,259 씁, 근데 내가 펭귄이고 치과가 북극곰 맞지? 54 00:05:01,342 --> 00:05:02,385 (혜진) 어? 55 00:05:03,052 --> 00:05:06,222 (두식) 아니, 그냥 누가 봐도 이 성격이나 덩치나 56 00:05:06,306 --> 00:05:08,474 씁, 에이, 바다사자가 뭐야 57 00:05:08,558 --> 00:05:09,976 사람도 잡겠는데 58 00:05:10,935 --> 00:05:12,061 (혜진) 야 [두식의 웃음] 59 00:05:13,479 --> 00:05:14,856 (두식) 어, 지금 좋아, 지금, 어? 60 00:05:15,481 --> 00:05:16,607 어, 그 눈빛, 이거 봐 61 00:05:16,691 --> 00:05:18,109 (혜진) 아, 짜증 나, 진짜 62 00:05:18,192 --> 00:05:19,736 (두식) 오케이, 잡아먹었어 63 00:05:19,819 --> 00:05:21,237 (혜진) 아, 짜증 나 [두식의 웃음] 64 00:05:21,321 --> 00:05:22,989 [개가 왈왈 짖는다] 65 00:05:44,886 --> 00:05:47,138 (두식) 아 구두 신고 발목 아프겠다 66 00:05:47,221 --> 00:05:50,516 아니야, 예쁜 게 더 중요하니까 67 00:06:07,200 --> 00:06:09,035 벌써 다 왔네 68 00:06:09,660 --> 00:06:10,995 그러네 69 00:06:11,079 --> 00:06:12,497 (혜진) 우리 그러면 70 00:06:12,580 --> 00:06:14,207 오늘부터 사귀는 거야? 71 00:06:14,791 --> 00:06:18,294 뭐, 달력에 표시는 해 두든가 72 00:06:21,130 --> 00:06:22,006 [입소리를 쩝 낸다] 73 00:06:22,507 --> 00:06:23,925 아, 아니야 74 00:06:24,467 --> 00:06:26,803 우리 사귀는 거 며칠만 보류하자 75 00:06:27,970 --> 00:06:29,180 어? 왜? 76 00:06:29,263 --> 00:06:31,557 아니, 성현 선배가 77 00:06:32,225 --> 00:06:33,184 고백을 했어 78 00:06:34,018 --> 00:06:35,436 [익살스러운 음악] 79 00:06:35,520 --> 00:06:37,688 (두식) 아니, 치과는 무슨 얘기를 80 00:06:37,772 --> 00:06:39,565 왜 하필 지금, 이렇게 굳이 81 00:06:39,649 --> 00:06:41,275 시작하는 순간에 그런 얘기를 하고 그래? 82 00:06:41,359 --> 00:06:42,276 미안 83 00:06:42,360 --> 00:06:44,904 (두식) 아, 뭐, 예상은 했어 벌써 할 줄은 몰랐지만 84 00:06:44,987 --> 00:06:47,073 - 어, 언제 들었는데? - (혜진) 화요일? 85 00:06:47,156 --> 00:06:49,992 화요일이면 우리 할아버지 기일이잖아 86 00:06:50,076 --> 00:06:51,452 (두식) [손을 툭 놓으며] 놔 봐 87 00:06:52,036 --> 00:06:53,287 아니, 우리 할아버지한테 88 00:06:53,371 --> 00:06:55,289 같이 인사까지 드려 놓고 그날 그랬다고? 89 00:06:55,373 --> 00:06:57,166 아니, 그게 아니라 90 00:06:57,250 --> 00:06:59,961 선배가 우리 집 앞에서 기다렸더라고… 91 00:07:00,044 --> 00:07:02,088 아, 됐고, 그래서 뭐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 92 00:07:02,171 --> 00:07:03,256 대답을 안 했다는 뜻이야? 93 00:07:05,216 --> 00:07:06,175 왜? 94 00:07:07,009 --> 00:07:09,137 (두식) 막상 이렇게 거절하려니까 아쉬워? 95 00:07:09,220 --> 00:07:11,639 아… 그런 거 아니야 96 00:07:11,722 --> 00:07:12,974 홍 반장, 질투해? 97 00:07:13,057 --> 00:07:14,225 '질투'… 98 00:07:14,308 --> 00:07:16,769 (두식) [한숨 쉬며] 질투는 무슨 99 00:07:17,437 --> 00:07:19,313 아휴, 나는 이 100 00:07:19,897 --> 00:07:23,818 고백을 받은 사람이 대처해야 될 이 자세에 대해서 하는 얘기야 101 00:07:23,901 --> 00:07:26,612 상대가 서브를 날렸으면 그걸 받아쳐야지 그걸 왜 피해? 102 00:07:27,905 --> 00:07:28,865 '인'인지 '아웃'인지 103 00:07:28,948 --> 00:07:31,242 그게 정확하게 얘기를 지금 해 줘야 될 거 아니야 104 00:07:31,325 --> 00:07:32,910 (혜진) 아니, 그러는 홍 반장은 105 00:07:33,828 --> 00:07:36,372 선배 마음 알고 있었으면서 왜 가만히 있었어? 106 00:07:36,956 --> 00:07:38,791 뭐, 다른 사람이 나 좋아해도 107 00:07:39,292 --> 00:07:40,751 별로 상관없었던 건 아니고? 108 00:07:40,835 --> 00:07:43,129 (두식) 아, 그야 그땐 내가 너 그만큼 좋아하는지 몰랐으니까 109 00:07:44,797 --> 00:07:46,924 [개 울음 효과음] [발랄한 음악] 110 00:07:48,759 --> 00:07:51,345 '그만큼'이 얼마만큼인데? 111 00:07:52,722 --> 00:07:53,723 [입소리를 쩝 낸다] 112 00:07:54,307 --> 00:07:55,349 뭐… 113 00:07:56,184 --> 00:07:57,351 (두식) 꽤 돼 114 00:07:58,478 --> 00:08:02,106 뭐, 양으로나 질적으로나 너 섭섭하지 않을 만큼은 될걸? 115 00:08:02,190 --> 00:08:05,401 아휴, 최상급 표현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116 00:08:05,485 --> 00:08:07,403 아, 뭐야? 그 애매한 설명은? 117 00:08:07,487 --> 00:08:08,696 그냥 뭐 118 00:08:09,614 --> 00:08:12,241 바이, 응, 바이칼호 정도는 돼 119 00:08:12,325 --> 00:08:13,201 바리캉, 뭐? 120 00:08:17,079 --> 00:08:17,997 바이칼호 121 00:08:18,080 --> 00:08:20,625 - '바이칼호' - (두식) 하여간 공부만 잘했지 122 00:08:20,708 --> 00:08:22,835 이 일반 상식은 평균 이하야, 진짜 123 00:08:22,919 --> 00:08:24,378 (혜진) 사귀기도 전에 차이고 싶냐? 124 00:08:24,462 --> 00:08:27,798 (두식) 아, 그래서, 아휴 지 피디 어떻게 할 거야, 지 피디 125 00:08:28,424 --> 00:08:30,426 내일 만나서 얘기할 거야 126 00:08:31,010 --> 00:08:32,178 만나? 둘이? 127 00:08:32,261 --> 00:08:33,513 셋이 만날 순 없잖아 128 00:08:34,180 --> 00:08:35,348 아휴, 나 진짜 129 00:08:35,431 --> 00:08:38,184 쩝, 난 애매한 거 별로야 130 00:08:39,060 --> 00:08:40,645 (혜진) 성현 선배와의 추억에도 131 00:08:41,562 --> 00:08:44,148 앞으로 홍 반장과 함께할 시간에도 132 00:08:44,232 --> 00:08:45,691 예의를 좀 갖추고 싶어 133 00:08:46,734 --> 00:08:50,238 그러니까 오늘은, 아직은 사귀는 거 아니야 134 00:08:50,863 --> 00:08:53,282 아주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잘한다 135 00:08:53,366 --> 00:08:55,701 정리될 때까지 연락 안 할 테니까 136 00:08:55,785 --> 00:08:57,745 홍 반장도 연락 안 했으면 좋겠어 137 00:08:57,828 --> 00:09:00,206 (두식) 하지 마, 너 하기만 해! 138 00:09:00,289 --> 00:09:01,916 아, 들어가, 너 얼른 들어가 버려 139 00:09:01,999 --> 00:09:03,084 (혜진) 음… 140 00:09:05,753 --> 00:09:07,004 (두식) [작은 목소리로] 웃겨, 아주 141 00:09:07,672 --> 00:09:09,131 [도어 록 조작음] [어이없는 숨소리] 142 00:09:09,215 --> 00:09:11,551 [도어 록 작동음] [문이 달칵 여닫힌다] 143 00:09:12,343 --> 00:09:13,427 아휴 144 00:09:17,598 --> 00:09:19,517 짜증 나, 진짜 145 00:09:30,861 --> 00:09:32,113 (혜진) 아휴 146 00:09:34,365 --> 00:09:36,242 아까 뭐라고 했더라? 147 00:09:37,493 --> 00:09:39,787 바이칼호? [휴대전화 조작음] 148 00:09:41,372 --> 00:09:43,416 바이칼호 149 00:09:51,007 --> 00:09:52,133 치… 150 00:09:53,384 --> 00:09:55,469 나를 이렇게 생각했었단 말이야? 151 00:09:57,221 --> 00:09:58,264 [옅은 웃음] 152 00:10:00,016 --> 00:10:02,476 [통화 연결음] 153 00:10:04,353 --> 00:10:05,187 (두식) 여보세요? 154 00:10:06,439 --> 00:10:08,232 연락하지 말라더니 왜 받아? 155 00:10:09,525 --> 00:10:11,819 아, 치과야말로 연락 안 한다며? 156 00:10:11,902 --> 00:10:13,279 (혜진) 아니, 갑자기 157 00:10:13,821 --> 00:10:15,281 용건이 생겨서 158 00:10:16,032 --> 00:10:17,116 뭔데? 159 00:10:17,617 --> 00:10:20,453 아니, 내가 바이칼 호수를 찾아 봤는데 160 00:10:21,495 --> 00:10:22,580 잠깐만 161 00:10:23,706 --> 00:10:24,624 [헛기침] 162 00:10:24,707 --> 00:10:25,666 '바이칼 호수는' 163 00:10:26,542 --> 00:10:28,419 (혜진) '2,500만 년이나 된' 164 00:10:28,502 --> 00:10:31,380 '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이며' 165 00:10:31,464 --> 00:10:33,841 (혜진) '수심 1,743미터로' 166 00:10:33,924 --> 00:10:36,093 '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다' 167 00:10:37,845 --> 00:10:40,473 날 향한 홍 반장의 마음이 이 정도였어? 168 00:10:40,556 --> 00:10:41,932 끊어 169 00:10:42,016 --> 00:10:43,142 (혜진) 정말 끊어? 170 00:10:43,225 --> 00:10:44,560 [피식 웃는다] 171 00:10:45,436 --> 00:10:46,312 아니 172 00:10:46,395 --> 00:10:48,522 [부드러운 음악] 173 00:10:52,860 --> 00:10:54,737 (혜진) [웃으며] 아, 진짜… 174 00:10:55,946 --> 00:10:57,490 아, 근데 치과 175 00:10:58,407 --> 00:11:01,243 인간적으로 방은 좀 치우고 살아 꼴이 그게 뭐냐? 176 00:11:01,869 --> 00:11:02,870 아니 177 00:11:03,537 --> 00:11:06,415 원래는 너무 깨끗한데 오늘 급하게 나가느라 178 00:11:06,499 --> 00:11:08,626 (혜진) 내가 방을 못 치우고 갔네 [두식의 웃음] 179 00:11:08,709 --> 00:11:10,252 (두식) 변명은 접어 두고 180 00:11:10,336 --> 00:11:12,421 거, 책상 쪽으로 좀 가 봐 181 00:11:13,339 --> 00:11:14,965 - 책상? - (두식) 응 182 00:11:19,011 --> 00:11:20,137 (혜진) 잠깐만 183 00:11:20,679 --> 00:11:21,889 어, 왔어 184 00:11:21,972 --> 00:11:24,100 거기 액자 속 가족사진 185 00:11:24,183 --> 00:11:25,768 누가 찍어 줬는지 기억나? 186 00:11:29,688 --> 00:11:31,107 (혜진) 아니 187 00:11:31,190 --> 00:11:33,943 엄청 울었던 기억은 나는데… 188 00:11:34,026 --> 00:11:35,069 [한숨] 189 00:11:35,152 --> 00:11:37,988 (두식) 코드를 뽑았는지 꽂았는지도 모르는 기억력에 190 00:11:38,531 --> 00:11:40,199 내가 너무 큰 걸 바랐다 191 00:11:40,282 --> 00:11:41,242 (혜진) 왜? 192 00:11:42,118 --> 00:11:43,869 아, 그, 진짜 기억 안 나? 193 00:11:44,912 --> 00:11:46,455 그, 할아버지랑 194 00:11:47,123 --> 00:11:48,874 (두식) 요만한 사내 녀석 195 00:11:49,792 --> 00:11:52,586 아, 그때 내가 너 웃겨 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196 00:11:56,215 --> 00:11:58,926 (혜진) 그럼 그 개다리춤 추던 남자애가 197 00:11:59,927 --> 00:12:01,053 홍 반장이었어? 198 00:12:01,679 --> 00:12:03,097 그래, 나다 199 00:12:03,180 --> 00:12:05,266 (혜진) 어떡해, 웬일이야, 진짜로? 200 00:12:05,349 --> 00:12:06,517 [웃음] 201 00:12:06,600 --> 00:12:08,018 와… 202 00:12:08,102 --> 00:12:09,728 진짜 세상 너무 좁다 203 00:12:09,812 --> 00:12:12,189 치, 새삼스레 감탄은 204 00:12:12,273 --> 00:12:14,150 이제까지 기억도 못 하고 살았으면서 205 00:12:14,233 --> 00:12:15,317 (혜진) 그러면 206 00:12:15,401 --> 00:12:17,528 어떤 남자애 하나도 찾을 수 있나? 207 00:12:18,112 --> 00:12:19,321 남자? 208 00:12:19,405 --> 00:12:20,990 내가 고등학교 때 209 00:12:21,615 --> 00:12:24,660 (혜진) 어, 여기로 가출했을 때 편의점에 갔거든? 210 00:12:26,245 --> 00:12:29,623 그때 어떤 남자애가 나 돈을 내 줬거든 211 00:12:30,624 --> 00:12:31,959 설마 212 00:12:32,042 --> 00:12:32,877 100원? 213 00:12:32,960 --> 00:12:34,003 [톡 소리가 울린다] 214 00:12:36,046 --> 00:12:37,840 (혜진) 설마 그것도 홍 반장이야? 215 00:12:37,923 --> 00:12:39,425 [놀란 숨소리] 216 00:12:39,508 --> 00:12:41,552 아, 그럼 그 여학생이 치과였다고? 217 00:12:42,803 --> 00:12:44,054 [혜진의 놀란 탄성] 218 00:12:44,138 --> 00:12:45,681 (혜진) 진짜로 홍 반장이야? 219 00:12:45,764 --> 00:12:47,224 와… 220 00:12:47,308 --> 00:12:48,934 (혜진) 나 소름 끼쳤어 221 00:12:49,018 --> 00:12:50,311 [웃음] 222 00:12:51,228 --> 00:12:53,397 와, 진짜 소름 끼친다 223 00:12:53,481 --> 00:12:54,356 [웃음] 224 00:12:55,232 --> 00:12:56,901 너무 기적 같다 225 00:12:58,694 --> 00:12:59,904 아니, 우연 226 00:12:59,987 --> 00:13:01,906 (두식) 공진 바닥 거기서 거기지, 뭐 227 00:13:03,199 --> 00:13:04,408 끊어 228 00:13:06,243 --> 00:13:10,164 결국에는 돌고 돌아서 이렇게 만났네 229 00:13:32,394 --> 00:13:34,313 {\an8}(지원) 요 사이에는 인서트 숏을 넣자 [마우스 조작음] 230 00:13:34,396 --> 00:13:35,981 {\an8}나는 호흡이 좀 더 있는 게 좋을 거 같아 231 00:13:36,065 --> 00:13:37,149 {\an8}오케이 232 00:13:37,775 --> 00:13:39,985 {\an8}(지원) 요 컷은 뒤로 좀 빼놨다가 233 00:13:40,069 --> 00:13:42,363 {\an8}음, 리버스로 그냥 보여 주는 게… [휴대전화 진동음] 234 00:13:43,572 --> 00:13:45,741 {\an8}(성현) 어? 잠깐만 235 00:13:47,868 --> 00:13:49,203 {\an8}어, 여보세요 236 00:13:50,246 --> 00:13:52,873 {\an8}(지원) 응, 이거는 리버스로 보여 주는 게 나을 거 같아 237 00:13:52,957 --> 00:13:55,209 {\an8}이유도 나중에 보여 주고 그래야 더 재밌지 않을까? 238 00:13:55,292 --> 00:13:57,836 {\an8}그, 호기심도 불러일으키고 239 00:13:57,920 --> 00:13:59,380 {\an8}뒤에 이유도 반전으로 보여 주고요? 240 00:13:59,463 --> 00:14:01,006 {\an8}[마우스 조작음] (지원) 빼자, 이건 241 00:14:01,757 --> 00:14:04,843 {\an8}(성현) 저기, 진짜 미안한데 나 잠깐만 나갔다 올게 242 00:14:04,927 --> 00:14:07,263 (지원과 성현) - 어딜 가? - 저녁때까지는 꼭 돌아올 거야 243 00:14:07,346 --> 00:14:09,265 (성현) 좀, 좀 쉬고 있어 내가 밤에 다 마무리할 테니까 244 00:14:09,348 --> 00:14:11,225 (도하) 어? 진짜요? 진짜 쉬어도 돼요? 245 00:14:11,308 --> 00:14:12,893 어, 쉬고 있어, 어? 246 00:14:12,977 --> 00:14:14,186 [문이 탁 닫힌다] (도하) 어? 247 00:14:14,770 --> 00:14:16,939 아, 저 크레이지 워커홀릭이 웬일이래요? 248 00:14:17,022 --> 00:14:18,065 [한숨] 249 00:14:18,857 --> 00:14:20,526 [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] [숨을 후 내뱉는다] 250 00:14:22,528 --> 00:14:24,738 [긴장한 숨소리] 251 00:14:27,324 --> 00:14:29,952 - (춘재) 여기 얼음물을 조금, 예 - (성현) 아, 아, 예, 감사합니다 252 00:14:30,035 --> 00:14:31,704 더워 보이세요 날씨가 많이 덥죠? 응 253 00:14:32,955 --> 00:14:35,958 네, 아, 제가 좀 또 급히 오기도 하고 254 00:14:36,041 --> 00:14:37,376 그리고 막 덥고, 네 255 00:14:37,459 --> 00:14:39,420 [함께 웃는다] - 아, 네, '급히' - (성현) 아유 256 00:14:40,087 --> 00:14:42,423 근데 오늘은 촬영은 없는 거 같던데 257 00:14:42,506 --> 00:14:45,718 네, 아, 촬영은 없고 저, 갑자기 약속이 생겨 가지고 258 00:14:45,801 --> 00:14:46,760 [춘재의 탄성] 259 00:14:46,844 --> 00:14:48,512 (춘재) 약속이 생기셨구나 260 00:14:49,221 --> 00:14:50,431 아 [춘재의 어색한 웃음] 261 00:14:50,973 --> 00:14:53,475 - 아, 아, 주문해야죠, 주문 - (춘재) 아, 아, 그러실까요? 네 262 00:14:53,559 --> 00:14:55,102 커피로 두 잔 주세요 아이스아메리카노로 263 00:14:55,185 --> 00:14:56,645 (춘재) [손가락을 딱 튀기며] 오케이, 아이스아메리카노 264 00:14:56,729 --> 00:14:57,938 [춘재의 웃음] 265 00:14:59,315 --> 00:15:03,027 저, 혹시 그, 커피 말고도 뭔가 또 드시고 싶은 게 이렇게 생기면은 266 00:15:03,110 --> 00:15:06,405 예, 저쪽, 뭐든지 말씀하시면 제가 오늘 그냥 서비스 빡 267 00:15:06,488 --> 00:15:07,323 [함께 웃는다] 268 00:15:07,406 --> 00:15:08,657 아이, 감사합니다 269 00:15:08,741 --> 00:15:11,285 제가 여러모로 공진에 신세를 많이 지네요 270 00:15:11,368 --> 00:15:12,578 (춘재) 아이… 271 00:15:12,661 --> 00:15:15,623 그런 건 아니지마는 계속 그런 생각이 드시려거든 272 00:15:15,706 --> 00:15:17,666 그, 제 이름을 기억했다가 JKBC 273 00:15:17,750 --> 00:15:19,668 - 그, '슈가피플' 쪽에다 좀… - (성현) 아… [문이 달칵 여닫힌다] 274 00:15:20,669 --> 00:15:22,379 - (성현) 어… - (춘재) 저, 가수 오윤이, 예? 275 00:15:22,463 --> 00:15:24,840 (춘재) 예, '슈가피플'을 기다리고 있다고, 예 [성현이 호응한다] 276 00:15:24,924 --> 00:15:26,967 (춘재와 성현) - 그, 조금, 예, 선생님, 오시네요 - 예, 예, 어 277 00:15:27,051 --> 00:15:29,053 (춘재와 혜진) - 주문했어요, 예, 이쪽으로 - 아, 네 278 00:15:29,678 --> 00:15:33,307 - (춘재) 오윤입니다, 제가, 오윤 - (성현) 아, 예 [춘재와 성현의 웃음] 279 00:15:33,390 --> 00:15:34,600 (성현) 어, 왔어? 280 00:15:34,683 --> 00:15:35,559 [혜진이 가방을 툭 놓는다] 281 00:15:35,643 --> 00:15:37,561 (혜진) 미안해요, 선배 갑자기 보자고 해서 282 00:15:37,645 --> 00:15:40,356 아니야, 아니야, 아니야 뭐, 갑자기 보면 더 좋지, 뭐 283 00:15:40,439 --> 00:15:41,732 떨리기도 하고 [어색한 웃음] 284 00:15:42,650 --> 00:15:44,693 (성현) 어, 지금 기분이 285 00:15:44,777 --> 00:15:47,446 그, 성적표 확인하기 전이랑 기분이 비슷해, 막 286 00:15:47,529 --> 00:15:49,490 뭐, 늦게 본다고 결과가 바뀌는 건 아닌데 287 00:15:50,240 --> 00:15:53,953 뭐, 펼쳐 보기가, 응? 무섭기도 하고 288 00:15:55,663 --> 00:15:57,039 오케이, 응 289 00:15:57,998 --> 00:15:59,249 준비됐어 290 00:16:00,084 --> 00:16:02,753 어떤 결과든 깨끗이 받아들일게, 응 291 00:16:05,422 --> 00:16:08,926 (혜진) 선배 만나고 옛날 생각 많이 났어요 292 00:16:11,095 --> 00:16:14,765 사실 굳이 떠올리며 살진 않았는데 293 00:16:16,100 --> 00:16:18,394 그때 제가 좀 고단했거든요 294 00:16:19,853 --> 00:16:22,022 생활비도 벌어야 됐고 295 00:16:23,107 --> 00:16:25,025 장학금도 받아야 됐고 296 00:16:26,443 --> 00:16:27,569 맞아요 297 00:16:28,904 --> 00:16:30,823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298 00:16:31,490 --> 00:16:34,618 맨날 소시지를 주머니에 몇 개씩 꽂고 다녔어요 299 00:16:36,662 --> 00:16:39,039 다섯 시간 이상 자 본 적 없고 300 00:16:39,832 --> 00:16:42,376 매일을 쫓기듯 허덕였거든요 301 00:16:43,460 --> 00:16:44,628 그런 나를 302 00:16:45,629 --> 00:16:49,091 처음으로 들여다봐 준 사람이 선배였어요 303 00:16:50,217 --> 00:16:51,969 [아련한 음악] 304 00:16:53,429 --> 00:16:55,139 (혜진) 내 안부 물어 주고 305 00:16:55,681 --> 00:16:57,224 끼니 걱정해 주고 306 00:16:58,517 --> 00:16:59,727 밥 먹자 307 00:16:59,810 --> 00:17:01,520 [웃으며] 네 308 00:17:03,188 --> 00:17:04,481 (혜진) 선배의 '밥 먹자'는 309 00:17:05,566 --> 00:17:07,609 어떤 날은 '밥 먹자' 310 00:17:09,069 --> 00:17:10,404 (사서) 잠시만 기다리세요 311 00:17:13,699 --> 00:17:15,409 (혜진) 어떤 날은 '놀자' 312 00:17:16,035 --> 00:17:17,745 어떤 날은 '수고했어' 313 00:17:18,495 --> 00:17:19,329 [휴대전화 조작음] 314 00:17:19,413 --> 00:17:20,497 네, 여보세요 315 00:17:21,206 --> 00:17:22,416 (성현) 밥 먹자 316 00:17:22,499 --> 00:17:24,710 (혜진) 또 어떤 날은 '행복하자' 317 00:17:25,294 --> 00:17:26,503 (성현) 혜진아! 318 00:17:28,005 --> 00:17:30,883 (혜진) 꼭 주문 같았어요 그 세 음절이 319 00:17:34,261 --> 00:17:36,388 바보 같은 연애를 끝내고 320 00:17:37,306 --> 00:17:39,308 자격지심덩어리였던 나한테 321 00:17:39,391 --> 00:17:41,143 - 밥 먹으러 갈래? - (혜진) 좋아요 322 00:17:41,226 --> 00:17:44,063 (혜진) 선배가 말해 준 그 수많은 '밥 먹자'가 [혜진과 성현이 대화한다] 323 00:17:45,856 --> 00:17:48,192 얼마나 큰 위로가 됐는지 몰라요 324 00:17:52,029 --> 00:17:54,073 저도 사실 선배 좋아했어요 325 00:17:57,534 --> 00:17:59,119 (혜진) 근데 선배 마음 326 00:17:59,745 --> 00:18:00,913 내 마음 327 00:18:02,331 --> 00:18:04,416 알면서도 모른 척했어요 328 00:18:06,960 --> 00:18:08,879 자신이 없었거든요 329 00:18:10,380 --> 00:18:11,548 선배한테 330 00:18:12,132 --> 00:18:15,511 내 가장 초라한 모습을 들켜 버린 거 같아서 331 00:18:21,058 --> 00:18:23,310 그때 솔직하지 못했던 거 332 00:18:23,852 --> 00:18:26,355 제가 얼마나 후회하며 살았는지 몰라요 333 00:18:27,731 --> 00:18:28,857 그래서 334 00:18:29,942 --> 00:18:32,820 지금이라도 선배한테 솔직하고 싶어요 335 00:18:36,115 --> 00:18:37,699 미안해요, 선배 336 00:18:38,617 --> 00:18:40,619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337 00:18:47,459 --> 00:18:48,836 다행이다 338 00:18:53,173 --> 00:18:54,967 (성현) 예전의 윤혜진처럼 339 00:18:55,801 --> 00:18:58,095 그리고 나처럼 머뭇거리지 않고 340 00:18:58,804 --> 00:19:01,515 이렇게 용감하게 얘기할 수 있게 돼서 341 00:19:02,141 --> 00:19:03,517 다행이다 342 00:19:04,101 --> 00:19:05,894 [따뜻한 음악] 343 00:19:07,437 --> 00:19:08,981 근데 혜진아, 너 344 00:19:10,482 --> 00:19:12,234 하나도 안 초라했어 345 00:19:14,611 --> 00:19:17,322 뭐, 소시지로 끼니를 때우고 346 00:19:17,406 --> 00:19:19,741 낡은 신발을 신고 해도, 너는 347 00:19:21,076 --> 00:19:22,995 존재 자체로 빛이 났어 348 00:19:26,123 --> 00:19:31,086 나는 단 한 순간도 열심히 살지 않은 적이 없는 너를 349 00:19:31,837 --> 00:19:32,880 그리고 350 00:19:33,463 --> 00:19:36,341 항상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너를 351 00:19:37,426 --> 00:19:39,344 있는 그대로 좋아했어 352 00:19:43,974 --> 00:19:46,935 그런 네가 내 첫사랑이라서 참… 353 00:19:51,273 --> 00:19:52,691 영광이야 354 00:19:53,275 --> 00:19:54,693 혜진아 355 00:19:57,279 --> 00:19:58,864 저도요, 선배 356 00:20:06,705 --> 00:20:08,165 [살짝 웃는다] 357 00:20:10,876 --> 00:20:11,835 [살짝 웃는다] 358 00:20:11,919 --> 00:20:13,086 (주리) 아빠 359 00:20:13,170 --> 00:20:15,505 얼음 다 녹는데 커피 안 갖다줘? 빨리 가 360 00:20:15,589 --> 00:20:17,049 [숨을 들이켠다] 361 00:20:17,132 --> 00:20:20,802 그냥 느낌이 그래야 될 것 같잖아 362 00:20:21,720 --> 00:20:23,138 아빠, 울어? 363 00:20:25,140 --> 00:20:27,809 - 안 울어 - (주리) 어, 우는데, 우는데? 364 00:20:27,893 --> 00:20:29,186 [입소리를 쩝 낸다] [웃음] 365 00:20:29,770 --> 00:20:30,771 (주리) 뭐 해? 빨리 갖다줘 366 00:20:38,403 --> 00:20:39,404 [성현의 헛기침] 367 00:20:42,908 --> 00:20:44,201 선배 368 00:20:45,619 --> 00:20:47,412 (혜진) 부적 고마웠어요 369 00:20:48,997 --> 00:20:50,582 (성현) 그냥 간직하라고 하면 370 00:20:51,833 --> 00:20:53,961 너무 부담스럽겠지? 371 00:20:59,299 --> 00:21:00,425 그래, 뭐, 이거 372 00:21:00,509 --> 00:21:03,053 잠깐이라도 위안이 됐으면은 뭐, 그걸로 충분하지 373 00:21:03,136 --> 00:21:05,097 너무 고마웠어요 374 00:21:06,014 --> 00:21:07,307 앞으로 375 00:21:07,391 --> 00:21:09,851 오래 고마울 거예요 376 00:21:19,236 --> 00:21:21,571 (혜진) [작은 목소리로] 홍 반장… 아니, 여기 왜 왔어 377 00:21:27,035 --> 00:21:28,036 홍 반장 378 00:21:32,082 --> 00:21:33,417 [성현의 한숨] 379 00:21:36,086 --> 00:21:38,005 (성현) 홍 반장, 잠깐 나 좀 봐 380 00:21:38,588 --> 00:21:40,549 오케이, 그러지, 뭐 381 00:21:44,970 --> 00:21:46,596 (혜진) 아, 어떡해 382 00:21:47,222 --> 00:21:49,349 아, 둘이 나 갖고 싸우는 거 아니야? 383 00:21:50,100 --> 00:21:51,059 [걱정스러운 숨소리] 384 00:21:51,685 --> 00:21:53,228 아, 일 나는 거 아니야? 385 00:21:54,062 --> 00:21:55,105 [한숨] 386 00:21:55,188 --> 00:21:56,356 아, 홍 반장… 387 00:21:56,440 --> 00:21:58,317 [뚝딱거리는 소리가 난다] 388 00:21:58,400 --> 00:21:59,651 [갈매기 울음] 389 00:22:00,402 --> 00:22:02,362 (성현) 이게 무게를 못 이겨서 그런가 390 00:22:02,446 --> 00:22:03,739 다리가 영 부실하더라고 391 00:22:03,822 --> 00:22:07,159 (두식) 어, 말 잘했어 뭐니 뭐니 해도 안전이 제일이지 392 00:22:09,328 --> 00:22:10,620 [한숨] 393 00:22:10,704 --> 00:22:11,747 [두식이 탕탕 망치질한다] 394 00:22:11,830 --> 00:22:14,124 나 혜진이한테 차였어 좋아하는 사람 있대 395 00:22:14,207 --> 00:22:15,667 [평상 다리가 달그락 부러진다] 396 00:22:16,793 --> 00:22:19,421 (두식) 이게 나무가 이게 다리가 원래 약했다 397 00:22:19,504 --> 00:22:21,506 이게 삭았나? 398 00:22:22,049 --> 00:22:24,217 이야, 아예 갈아야겠다, 이거는 399 00:22:24,718 --> 00:22:26,178 [두식이 평상 다리를 툭 놓는다] [두식의 힘주는 신음] 400 00:22:26,261 --> 00:22:27,888 누군지 말은 안 하는데 401 00:22:28,388 --> 00:22:30,182 내 생각엔 별로인 거 같아, 그 사람 402 00:22:34,478 --> 00:22:36,605 그걸 네가 어, 어떻게 알아, 그걸? 403 00:22:36,688 --> 00:22:37,814 뭐, 꼭 말을 해야 아나? 404 00:22:37,898 --> 00:22:39,024 느낌이 그래, 딱, 느낌이 405 00:22:39,107 --> 00:22:41,777 느낌 가지고 사람 판단하고 결론 내리고 406 00:22:41,860 --> 00:22:43,737 (두식) 지 피디 원래 그런 사람이야? 407 00:22:43,820 --> 00:22:45,697 그거 되게 성급한 행동이야 [성현의 한숨] 408 00:22:46,656 --> 00:22:48,241 [두식이 달그락거린다] 409 00:22:48,325 --> 00:22:49,659 혜진이한테 잘해 줘 410 00:22:52,245 --> 00:22:53,789 (성현) 많이 웃게 해 주고 411 00:22:54,623 --> 00:22:57,459 밥은 꼭 맛있는 걸로 먹이고 412 00:22:58,835 --> 00:23:01,463 아이, 내가 단순한 사람이라서 그런가, 이게 413 00:23:01,546 --> 00:23:02,964 복잡한 게 싫더라 414 00:23:03,048 --> 00:23:05,342 막 인간관계에 막 더하기, 빼기, 곱하기, 나누기 415 00:23:05,425 --> 00:23:07,761 아유, 막 머리 아파 416 00:23:08,428 --> 00:23:10,097 나 혜진이 좋아해 417 00:23:10,180 --> 00:23:12,349 근데 내가 생각보다 418 00:23:12,432 --> 00:23:13,600 [한숨] 419 00:23:14,392 --> 00:23:15,936 홍 반장도 좋아하는 거 같아 420 00:23:18,396 --> 00:23:21,233 아휴, 아유 [발랄한 음악] 421 00:23:22,025 --> 00:23:24,444 학교 다닐 때도 삼각 함수가 그렇게 싫더니, 응? 422 00:23:25,112 --> 00:23:26,822 삼각관계는 체질이 아니야, 나한테 423 00:23:26,905 --> 00:23:28,698 [성현이 뚝딱 망치질한다] 424 00:23:30,784 --> 00:23:32,786 [성현의 당황한 신음] (두식) 아, 뭐, 나도 싫지는 않아 425 00:23:32,869 --> 00:23:33,870 손이 많이 가서 그렇지 426 00:23:34,496 --> 00:23:35,872 지 피디 뭐, 싫지 않아 [뚝딱 망치질한다] 427 00:23:35,956 --> 00:23:37,874 잘못 박았잖아 428 00:23:37,958 --> 00:23:39,251 (두식) 이거 봐, 이거 봐 손 많이 가는 거 429 00:23:39,334 --> 00:23:40,877 이거 봐, 손 많이 가잖아 [거친 숨소리] 430 00:23:40,961 --> 00:23:42,420 그러니까 이거 내가 구경만 하라니까 431 00:23:42,504 --> 00:23:43,839 굳이 이거 해 보겠다고 432 00:23:43,922 --> 00:23:45,882 참, 본인이 부숴 먹은 다리는 지금 안 보여? 433 00:23:45,966 --> 00:23:48,135 아이, 아까 내 얘기를 못 들었어? 이거는 나무가 434 00:23:48,218 --> 00:23:49,845 나무가 좀 삭았다고 내가 얘기를 했잖아 435 00:23:51,263 --> 00:23:52,389 (성현) 아휴 436 00:23:53,098 --> 00:23:54,307 됐고 437 00:23:54,891 --> 00:23:56,059 언제 시간 되면 438 00:23:56,852 --> 00:23:57,978 서핑이나 한 번 더 가르쳐 줘 439 00:23:58,061 --> 00:24:00,063 [함께 웃는다] 440 00:24:01,022 --> 00:24:02,315 그래, 뭐 441 00:24:02,399 --> 00:24:04,317 뭐, 시간 되는 날 얘기해 442 00:24:04,401 --> 00:24:05,652 그날 다른 스케줄 잡게 443 00:24:06,403 --> 00:24:08,071 [두식이 뚝딱 망치질한다] 아휴, 으! 444 00:24:08,155 --> 00:24:09,656 으! 청개구리, 너… 445 00:24:09,739 --> 00:24:11,867 이거, 응, 쓸 수 있겠다 446 00:24:11,950 --> 00:24:13,952 - 나무가 삭은 줄 알았는데 - (성현) 어유… 447 00:24:14,035 --> 00:24:15,829 (두식) 삭은 거 내가 잘… [성현의 웃음] 448 00:24:16,413 --> 00:24:17,664 웃지 마, 정들어! 449 00:24:17,747 --> 00:24:19,624 원래 웃는 상이야, 나는 450 00:24:19,708 --> 00:24:22,127 왜 다들 나한테 웃지 말라 그러는지 모르겠어 451 00:24:22,210 --> 00:24:25,422 (두식) 아, 빨리해, 빨리 할 거면 하고 말려면 말고 [한숨] 452 00:24:25,505 --> 00:24:26,798 [두식이 뚝딱 망치질한다] [혀를 쯧 찬다] 453 00:24:27,966 --> 00:24:29,009 [성현의 힘주는 신음] 454 00:24:30,802 --> 00:24:31,970 [마우스 조작음] 455 00:24:32,053 --> 00:24:33,305 [중얼거린다] 456 00:24:37,726 --> 00:24:38,894 아! 457 00:24:38,977 --> 00:24:41,271 내가 빨래를 한 번도 안 해서? 458 00:24:41,354 --> 00:24:42,772 아니지 [흥미로운 음악] 459 00:24:42,856 --> 00:24:46,318 그래도 내가 화장실 청소랑 잔디 깎는 건 다 했는데 460 00:24:46,401 --> 00:24:47,444 아! 461 00:24:48,236 --> 00:24:50,405 내가 코를 너무 골아서? 462 00:24:50,488 --> 00:24:54,117 아니지, 그건 피곤하면 자기가 더 골잖아 463 00:24:55,952 --> 00:25:00,665 [한숨 쉬며] 대체 내가 모르는 이혼의 이유가 뭐냐고! 464 00:25:00,749 --> 00:25:02,000 [영국의 답답한 신음] [문이 드르륵 열린다] 465 00:25:02,083 --> 00:25:03,752 (용훈) 뭐 하세요? [영국의 놀란 신음] 466 00:25:03,835 --> 00:25:05,045 (영국) 깜짝이야, 씨 467 00:25:05,962 --> 00:25:07,714 너, 너 왜 나왔어? 일요일인데 468 00:25:07,797 --> 00:25:09,966 기초 생활 수급자 종량제 봉투 나온 거요 469 00:25:10,717 --> 00:25:12,594 (용훈) 여 통장님이 바빠서 못 받아 가셨거든요 470 00:25:12,677 --> 00:25:14,638 뭐, 생각난 김에 갖다드리려고 471 00:25:14,721 --> 00:25:17,015 (영국) 아니 걔는 통장이 돼 가지고선 472 00:25:17,098 --> 00:25:19,226 그런 것도 안 받아 가고 지금 뭐 하는 거야? 473 00:25:19,309 --> 00:25:21,603 아, 그거 월요일에 받아 가셔도 되는데 474 00:25:21,686 --> 00:25:23,063 제가 식사하러 가는 김에 그냥 갖다드리려고요 475 00:25:23,146 --> 00:25:26,107 인마! 너 인마, 공무원이 무슨 주말에 일을 해? 476 00:25:26,191 --> 00:25:27,192 (영국) 너 주 5일제 몰라? 477 00:25:27,275 --> 00:25:28,693 너, 너 집에 들어가 내가 갖다줄게 478 00:25:29,486 --> 00:25:30,612 (용훈) 아니, 제가 479 00:25:30,695 --> 00:25:31,821 밥 먹으러 가는 김에 갖다드린다고요 480 00:25:31,905 --> 00:25:34,324 씁, 아유 딴 데 가서 먹어, 무슨, 쯧 481 00:25:34,407 --> 00:25:36,326 - (용훈) 예 - (영국) 아유! 쯧 482 00:25:36,409 --> 00:25:38,078 귀찮게 말이야, 응? 483 00:25:38,161 --> 00:25:40,872 아니, 동장이 손수 이렇게 발걸음을 하는 게 이게 말이 되냐? 484 00:25:40,956 --> 00:25:43,375 - 아, 제가 갈게요 - (영국) 아이, 짜증 나, 쯧 485 00:25:45,418 --> 00:25:47,921 아이, 진짜 왜 저럴까, 진짜 피곤하게 486 00:25:49,714 --> 00:25:52,008 (화정) 주 통장님 너무 오랜만에 왔다 487 00:25:54,177 --> 00:25:55,428 자주자주 좀 팔아 줘 488 00:25:55,512 --> 00:25:56,805 (주 통장) 알았어 489 00:25:57,472 --> 00:26:00,642 근데 저기, 여 통장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됐더라? 490 00:26:00,725 --> 00:26:02,310 - 나? - (주 통장) 응 491 00:26:02,394 --> 00:26:03,979 - 나 마흔은 넘었지 - (주 통장) 응 492 00:26:04,521 --> 00:26:05,730 갑자기 그거 왜 물어? 493 00:26:05,814 --> 00:26:07,732 우리 남편 친한 후배가 494 00:26:07,816 --> 00:26:09,192 상처하고 혼자거든? 495 00:26:09,276 --> 00:26:11,278 (주 통장) 나이는 마흔넷에 자식도 없고 496 00:26:11,361 --> 00:26:12,279 [피식 웃는다] 497 00:26:12,362 --> 00:26:13,446 법무사 498 00:26:13,530 --> 00:26:16,241 청호시청 앞에 그냥 사무실 크게 있어 499 00:26:16,324 --> 00:26:18,702 아유, 훌륭하시네 500 00:26:18,785 --> 00:26:20,620 그런 사람이 날 만나 준대? 501 00:26:20,704 --> 00:26:22,163 내가 이상형을 들어 보니까 502 00:26:22,247 --> 00:26:23,331 [탄성] 503 00:26:23,415 --> 00:26:24,874 그냥 딱 자기더라 504 00:26:25,458 --> 00:26:28,169 (주 통장) 아담하니 귀엽고 생활력 강한 스타일 505 00:26:28,253 --> 00:26:29,337 [주 통장의 웃음] 506 00:26:29,421 --> 00:26:31,923 애들도 좋아해서 여자가 애 있는 것도 상관없대 507 00:26:32,007 --> 00:26:34,634 - 아유, 딱 내 자리네, 내 자리야 - (주 통장) 응, 응 508 00:26:34,718 --> 00:26:37,429 (주 통장) 그럼 어떻게 당장 이번 주말에 자리 만들까? 509 00:26:37,512 --> 00:26:38,888 (화정) 어? [영국의 헛기침] 510 00:26:38,972 --> 00:26:40,140 [화정과 주 통장의 웃음] 511 00:26:40,223 --> 00:26:43,310 (주 통장) [헛기침하며] 장 동장님이 여긴 웬일이시래? 512 00:26:43,393 --> 00:26:45,603 (영국) 네, 용무가 있어서요 513 00:26:45,687 --> 00:26:46,604 (주 통장) 아, 용무… 514 00:26:47,188 --> 00:26:48,023 여 통장님 515 00:26:48,940 --> 00:26:52,068 (영국) 명색이 통장이면은 맡은 바 최선을 다하셔야지 516 00:26:52,152 --> 00:26:54,112 내가 일요일에 여기까지 이거 517 00:26:54,195 --> 00:26:56,323 종량제 봉투를 갖다주러 와야 됩니까? 예? 518 00:26:56,406 --> 00:26:58,116 누가 장 동장님더러 갖고 오래요? 519 00:26:58,199 --> 00:27:00,118 (화정) 월요일에 받으러 간댔는데 520 00:27:00,201 --> 00:27:02,162 (영국) 금요일에 받아 가셨어야죠! 521 00:27:02,245 --> 00:27:03,872 바쁘대서 왔더니 말이야 522 00:27:03,955 --> 00:27:06,124 이렇게 쓸데없는 사담들이나 하고 계시고 말이야 523 00:27:06,207 --> 00:27:08,043 이럴 거면 통장 자리 내놓으시든가! 524 00:27:08,126 --> 00:27:10,795 예, 안 그래도 이번에 임기 끝나요 525 00:27:11,379 --> 00:27:12,881 [갈매기 울음 효과음] 526 00:27:15,383 --> 00:27:17,552 [주 통장의 놀란 신음] 527 00:27:17,635 --> 00:27:19,179 내일까지 배부 부탁드립니다 528 00:27:19,262 --> 00:27:20,430 걱정 붙들어 매세요 529 00:27:23,975 --> 00:27:25,602 [어색하게 웃으며] 가, 가세요 530 00:27:25,685 --> 00:27:26,644 예 531 00:27:27,270 --> 00:27:28,355 [영국의 헛기침] 532 00:27:29,481 --> 00:27:30,815 (영국) 아휴 533 00:27:30,899 --> 00:27:31,900 [화정의 어이없는 신음] 534 00:27:32,817 --> 00:27:33,860 저기… 535 00:27:35,028 --> 00:27:37,614 어떻게, 날짜 당장 잡을까? 응? 536 00:27:37,697 --> 00:27:40,533 (주 통장) 아, 내가 장 동장한테는 비밀로 할게 537 00:27:40,617 --> 00:27:43,953 [웃으며] 됐고, 아까는 농담이고 538 00:27:45,080 --> 00:27:46,956 나 재혼 생각 없어 539 00:27:47,665 --> 00:27:49,667 이준이랑 이렇게 사는 지금이 좋아 540 00:27:49,751 --> 00:27:51,169 아이, 아깝다, 진짜 541 00:27:51,669 --> 00:27:52,587 진짜 괜찮은데 542 00:27:52,670 --> 00:27:53,797 내가 마음은 받을게 543 00:27:53,880 --> 00:27:54,923 [주 통장이 피식 웃는다] 544 00:27:56,841 --> 00:27:59,219 (혜진) 어, 선배랑 별일 없었지? 545 00:27:59,302 --> 00:28:00,845 선배가 뭐래? 내 얘기 했어? 546 00:28:00,929 --> 00:28:03,473 [두식을 탁 잡으며] 무슨 얘기 했어? 뭐래, 뭐래? 뭐래, 뭐래? 547 00:28:03,556 --> 00:28:05,308 (두식) 'Show Me The Money' 다음 시즌 신청서 내자 548 00:28:05,392 --> 00:28:06,601 역시 랩에 소질 있어 549 00:28:06,684 --> 00:28:08,186 (혜진) 아니 선배가 뭐라고 했냐고 [두식의 한숨] 550 00:28:08,269 --> 00:28:09,938 - (두식) 가 봐 - (혜진) 무슨 얘기 했어, 둘이? 551 00:28:10,814 --> 00:28:11,648 [두식의 피곤한 신음] 552 00:28:12,273 --> 00:28:14,234 (두식) 지성현이 나 좋아한대 553 00:28:14,317 --> 00:28:15,235 (혜진) 어? 554 00:28:15,777 --> 00:28:17,278 너보다 내가 더 좋다던데? 555 00:28:18,196 --> 00:28:19,030 거짓말 556 00:28:20,824 --> 00:28:24,035 아, 얼굴 이거 방금 전에 사진 찍어 놨어야 되는데 557 00:28:24,119 --> 00:28:25,578 (두식) 아니 치과가 표정이 다양해 558 00:28:25,662 --> 00:28:27,080 씁, 이, 골라 보는 재미가 있어 559 00:28:27,163 --> 00:28:29,457 [두식을 탁 때리며] 아 장난치지 말고, 뭐래? 560 00:28:31,084 --> 00:28:32,669 너한테 잘해 주래 561 00:28:33,420 --> 00:28:34,796 (두식) 다 알고 있던데? 562 00:28:35,422 --> 00:28:36,756 좋겠다, 좋은 선배 둬서? 563 00:28:37,924 --> 00:28:39,634 응, 너무 좋아 564 00:28:39,717 --> 00:28:42,220 아휴, 그렇다고 뭘 또 바로 수긍을 하냐 565 00:28:42,887 --> 00:28:43,888 그럼 이제 다 정리된 거지? 566 00:28:43,972 --> 00:28:45,849 아니, 아직 567 00:28:45,932 --> 00:28:46,808 (두식) 아, 뭐가… 568 00:28:46,891 --> 00:28:49,144 아니야, 왜 또, 뭐가 남았는데? 569 00:28:49,227 --> 00:28:51,646 우리 만나기로 한 거 570 00:28:52,272 --> 00:28:53,815 마을 사람들한테는 아직 비밀로 해 줘 571 00:28:53,898 --> 00:28:55,942 그게 될 거 같아? 어차피 바로 들켜 572 00:28:56,025 --> 00:28:57,569 안 돼, 진짜 573 00:28:57,652 --> 00:29:00,405 우리 아무 사이 아닐 때도 막 그 난리 친 거 보면 574 00:29:00,488 --> 00:29:01,823 우리 사귄다고 해 봐 575 00:29:01,906 --> 00:29:02,741 [질색하는 숨소리] 576 00:29:02,824 --> 00:29:04,909 아주 별의별 소문이 다 날 거야 577 00:29:04,993 --> 00:29:06,703 '결혼식장을 잡았네' 578 00:29:06,786 --> 00:29:08,079 뭐, '속도위반을 했네' 579 00:29:08,163 --> 00:29:10,665 (두식) 아유, 지금 치과야말로 제한 속도 어기고 580 00:29:10,749 --> 00:29:11,916 막 폭주 중인 거 같은데? 581 00:29:12,000 --> 00:29:13,001 별 상상을 다 해요 582 00:29:13,084 --> 00:29:15,420 - 예를 든 거야, 예 - (두식) 응 583 00:29:15,503 --> 00:29:18,381 (혜진) 아무튼 절대로 무조건 비밀에 부쳐 584 00:29:18,465 --> 00:29:19,507 (두식) '부쳐' 585 00:29:19,591 --> 00:29:21,718 부침개나 부쳐 먹을까? 밖에 비 올 거 같던데 586 00:29:21,801 --> 00:29:23,428 [한숨 쉬며] 나 지금 진지해 587 00:29:23,511 --> 00:29:24,429 (두식) [리듬을 타며] 나도 진지해 588 00:29:24,512 --> 00:29:28,016 아무리 용써 봐야 소용없다는 거 아니까 589 00:29:28,099 --> 00:29:29,184 'Show Me The Money'는 내가 나가야 되는데 590 00:29:29,267 --> 00:29:30,435 [혜진이 두식을 탁 때린다] 591 00:29:30,518 --> 00:29:32,395 노력 좀 해 봐, 지금 장난치지 말고 592 00:29:32,479 --> 00:29:33,855 해 볼게 593 00:29:33,938 --> 00:29:34,898 근데 어차피 안 될 거야 594 00:29:34,981 --> 00:29:37,233 (혜진) [한숨 쉬며] 진짜 595 00:29:37,317 --> 00:29:39,152 [혜진이 부스럭거린다] [발랄한 음악] 596 00:29:39,235 --> 00:29:40,570 아유, 알았어 597 00:29:40,653 --> 00:29:42,864 치과가 해 달라는 대로 다 해 줄게 598 00:29:44,073 --> 00:29:45,408 (두식) 이제 됐지? 599 00:29:45,492 --> 00:29:46,576 (혜진) 응 600 00:29:48,828 --> 00:29:51,664 그러면 우리 오늘부터 601 00:29:52,624 --> 00:29:53,458 1일인가? 602 00:29:56,169 --> 00:29:58,671 뭐, 그렇다고 볼 수 있지 603 00:30:00,423 --> 00:30:01,925 아, 근데 뭐, 막 604 00:30:02,008 --> 00:30:05,220 사귀고 그러면은 뭐가 막 되게 달라지나? 605 00:30:06,930 --> 00:30:08,348 (혜진) 달라지지 606 00:30:10,266 --> 00:30:11,392 (두식) 뭐가? 607 00:30:13,394 --> 00:30:14,646 (혜진) 요런 것도 할 수 있고 608 00:30:16,773 --> 00:30:18,066 막 이런 것도 하고 609 00:30:20,026 --> 00:30:22,362 아, 요런 것도 할 수 있고 610 00:30:22,445 --> 00:30:24,072 - 어허, 치과 - (혜진) 응? 611 00:30:24,823 --> 00:30:26,699 치과 이렇게 육체 중심적인 인간이었어? 612 00:30:28,368 --> 00:30:31,329 내가 치과한테 잘 어울릴 만한 책 하나 사 줄게 613 00:30:31,412 --> 00:30:32,914 조르주 바타유의 614 00:30:33,706 --> 00:30:34,749 '에로티즘'이라고 615 00:30:34,833 --> 00:30:36,876 - 조르주… - (두식) 바타유 616 00:30:36,960 --> 00:30:39,087 - 바타유의? - (두식) 바타유의 '에로티즘' 617 00:30:39,170 --> 00:30:40,630 - (혜진) '에로티즘'? - (두식) 응 618 00:30:40,713 --> 00:30:41,714 [혜진의 생각하는 신음] 619 00:30:41,798 --> 00:30:43,091 그게 무슨 내용인데? 620 00:30:44,509 --> 00:30:46,386 - (두식) 이런 내용 - (혜진) 아! [함께 웃는다] 621 00:30:48,012 --> 00:30:50,598 - (혜진) 아유, 좋다 - (두식) 아, 좋다 622 00:30:53,560 --> 00:30:54,978 (두식) 아, 깜짝이야 623 00:30:55,061 --> 00:30:56,354 [개가 짖는 효과음] 624 00:30:56,437 --> 00:30:58,189 짜증이 많이 나네 625 00:30:59,065 --> 00:31:00,525 현관문을 좀 닫고 다녀 626 00:31:01,234 --> 00:31:02,485 (혜진) [작은 목소리로] 미선아 [미선의 헛기침] 627 00:31:02,569 --> 00:31:04,112 (미선) 민망하구나 [발랄한 음악] 628 00:31:04,195 --> 00:31:05,488 (두식) 충고 고마웠어 629 00:31:06,239 --> 00:31:07,907 주의하도록 하겠어 630 00:31:07,991 --> 00:31:09,617 (혜진) 미선아, 사랑해 631 00:31:10,660 --> 00:31:12,287 [문이 탁 닫힌다] (두식) 들어갔다 632 00:31:13,246 --> 00:31:15,290 - 아, 문을 열고 들어왔나 보지? - (혜진) 어 633 00:31:15,790 --> 00:31:17,208 - (혜진) 앞으로 조심하자 - (두식) 어 634 00:31:17,792 --> 00:31:19,002 (두식) 조르주 바타유 635 00:31:19,085 --> 00:31:20,253 (혜진) '에로티즘'? 636 00:31:20,336 --> 00:31:21,880 그거 야한 거야? 637 00:31:21,963 --> 00:31:22,797 (두식) 뭐… 638 00:31:22,881 --> 00:31:24,549 [통화 연결음] 639 00:31:27,677 --> 00:31:28,970 [안내 음성]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… 640 00:31:29,053 --> 00:31:30,221 [깊은 한숨] [통화 종료음] 641 00:31:31,055 --> 00:31:33,224 밤까지는 온다며 642 00:31:33,308 --> 00:31:34,559 [휴대전화 조작음] 643 00:31:35,268 --> 00:31:36,436 [문이 달칵 열린다] 644 00:31:36,519 --> 00:31:38,146 [쓸쓸한 음악] 645 00:31:55,872 --> 00:31:56,956 [잔을 탁 내려놓는다] 646 00:32:05,965 --> 00:32:06,883 (성현) 어? 647 00:32:07,508 --> 00:32:08,384 [영국의 놀란 신음] 648 00:32:09,052 --> 00:32:10,011 (영국) 아이고 649 00:32:10,094 --> 00:32:11,554 - (영국) 아, 지 피디님 - 아유, 동장님 650 00:32:11,638 --> 00:32:13,014 (성현) 아, 여긴 어쩐 일이세요? 651 00:32:13,097 --> 00:32:15,141 (영국) 아니, 그건 제가 물어야죠 652 00:32:15,224 --> 00:32:17,977 아니, 오늘 촬영도 없으신데 여기서 왜 이러고 계셔? 653 00:32:18,061 --> 00:32:20,980 아, 그, 그럴 일이 좀 있어서 654 00:32:21,689 --> 00:32:23,733 아, 혼자 오신 거면 앉으실래요? 655 00:32:24,734 --> 00:32:26,527 (영국) 아, 내가 그래도 되나? 656 00:32:26,611 --> 00:32:28,237 (성현) 아이… [영국과 성현의 웃음] 657 00:32:28,321 --> 00:32:29,447 (영국) 아니, 사실은 658 00:32:29,530 --> 00:32:31,449 나도 오늘 속이 좀 답답한 일이 있어 가지고 659 00:32:31,532 --> 00:32:32,617 혼자 한잔하러 온 거거든 660 00:32:32,700 --> 00:32:34,911 - 앉으세요 - (영국) [웃으며] 아, 예 661 00:32:34,994 --> 00:32:37,163 아이고, 맛있는 거에다 드시네 662 00:32:37,246 --> 00:32:38,414 [성현과 영국의 웃음] 663 00:32:38,498 --> 00:32:41,209 - 여기 잔 하나만 더 주세요! - (영국) 예 664 00:32:41,292 --> 00:32:42,835 (영국) 건배! [영국의 웃음] 665 00:32:45,880 --> 00:32:47,840 [함께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] 666 00:32:47,924 --> 00:32:48,967 [영국의 탄성] 667 00:32:50,051 --> 00:32:51,636 (영국) 아유, 나는 [성현의 탄성] 668 00:32:51,719 --> 00:32:53,596 이게 이렇게 좋더라, 이 669 00:32:53,680 --> 00:32:58,142 알코올이 이, 내 위장을 싹 이렇게 훑고 지나가는 느낌, 이거, 응? 670 00:32:58,226 --> 00:33:00,436 미끄럼틀처럼 이게 싹 내려가요 671 00:33:00,520 --> 00:33:01,813 (성현) 맞아요, 이게 672 00:33:01,896 --> 00:33:04,941 시원하니 이게 속 시끄러운 게 좀 가라앉잖아요 673 00:33:05,024 --> 00:33:06,734 소독도 되는 거 같고 674 00:33:06,818 --> 00:33:08,111 우리 피디님 675 00:33:08,695 --> 00:33:09,779 스트레스 많으시죠? 676 00:33:10,780 --> 00:33:12,490 (영국) 내가 또 다 알지 677 00:33:13,074 --> 00:33:15,284 이 '장'의 타이틀을 가진 사람으로서 678 00:33:15,368 --> 00:33:17,286 우리 리더들끼리는 679 00:33:17,370 --> 00:33:19,455 뭔가 통하는 게 있잖아요, 예? 680 00:33:19,539 --> 00:33:21,332 뭐, 일의 고충이라든지 681 00:33:21,416 --> 00:33:23,084 아니면 뭐, 책임감이라든지 682 00:33:23,167 --> 00:33:24,002 [영국의 탄성] 683 00:33:24,085 --> 00:33:26,504 맞아요, 일 어렵죠 [한숨] 684 00:33:26,587 --> 00:33:28,256 근데 그것보다 685 00:33:28,339 --> 00:33:29,507 사람이 686 00:33:30,591 --> 00:33:33,594 [가슴을 탁탁 치며] 이 마음이 참 어렵네요 687 00:33:33,678 --> 00:33:36,973 (영국) 아유, 그러, 그러니까 내 말이 그거 688 00:33:37,056 --> 00:33:40,143 아, 이놈의 인간관계는 이게 뭐가 그렇게 복잡한지 689 00:33:40,226 --> 00:33:42,020 꼬일 대로 꼬여서는 이거를 690 00:33:42,103 --> 00:33:44,397 아이, 풀어내려고 매듭을 찾아 보려 그래도 691 00:33:44,480 --> 00:33:46,774 어디 숨었는지 찾을 수가 없다니까요, 이걸 692 00:33:46,858 --> 00:33:50,278 그리고 심지어는 끊어 내더라도 이게 다시 엉킨다니까 693 00:33:50,361 --> 00:33:52,655 맞아요, 100% 공감합니다 694 00:33:52,739 --> 00:33:53,781 [영국의 탄성] 695 00:33:54,282 --> 00:33:56,117 (영국) 아이, 나는 처음 딱 봤을 때 696 00:33:56,200 --> 00:33:58,828 우리 피디님이랑 나랑 진짜 잘 통할 줄 알았는데 697 00:33:58,911 --> 00:34:00,455 [웃으며] 응? 698 00:34:00,538 --> 00:34:02,832 우리가 이런 자리를 이제야 만드네 699 00:34:02,915 --> 00:34:04,709 (성현) 아, 그러니까요, 아 [영국의 웃음] 700 00:34:05,710 --> 00:34:08,212 (영국) 아유, 자 한잔 들어가겠습니다, 네 [성현이 호응한다] 701 00:34:08,296 --> 00:34:09,630 아이고, 우리 피디님 702 00:34:11,382 --> 00:34:12,633 [영국의 술에 취한 신음] 703 00:34:14,719 --> 00:34:16,220 [쓸쓸한 음악] 704 00:34:16,929 --> 00:34:19,348 (영국) [술 취한 말투로] 아니 중신 선다는 말에 705 00:34:20,016 --> 00:34:23,144 '거기 딱 내 자리네' 하면서 그냥 706 00:34:23,227 --> 00:34:25,354 깔깔, 깔깔하고 웃는데 707 00:34:25,438 --> 00:34:29,525 아니, 나는 걔가 그렇게 잘 웃는지 처음 알았잖아 708 00:34:29,609 --> 00:34:31,319 [어이없는 웃음] 참… 709 00:34:31,903 --> 00:34:35,990 나 바라보는 표정은 그냥 맨날 뚱해 가지고 그냥 710 00:34:36,574 --> 00:34:37,575 응? 711 00:34:38,076 --> 00:34:41,746 혓바닥엔 독약을 발랐나 독한 말만 골라 하면서, 씨 712 00:34:41,829 --> 00:34:43,039 [영국의 헛웃음] 713 00:34:43,122 --> 00:34:44,540 (성현) 저는요 714 00:34:46,125 --> 00:34:48,711 운명이라고 생각했어요 715 00:34:48,795 --> 00:34:50,213 [영국의 한숨] 716 00:34:50,922 --> 00:34:53,925 제가 공진에 온 건 다 717 00:34:54,801 --> 00:34:58,221 그 친구를 다시 만나기 위한 718 00:34:59,263 --> 00:35:01,724 계시라고 생각했어요 719 00:35:02,809 --> 00:35:04,602 아니, 초희 걔는 720 00:35:06,687 --> 00:35:10,733 아유, 왜 내 결혼 전에 그렇게 사라져 놓고 721 00:35:11,818 --> 00:35:13,778 이제서야 나타났을까? 722 00:35:13,861 --> 00:35:15,321 (영국) 아니지 723 00:35:15,404 --> 00:35:18,616 여화정은 왜 하필 그때 724 00:35:18,699 --> 00:35:21,369 나랑 이혼을 하자 그랬을까? 725 00:35:23,788 --> 00:35:26,999 아, 진짜 타이밍 한번 거지 같네 726 00:35:27,083 --> 00:35:28,417 타이밍 727 00:35:30,211 --> 00:35:31,796 [영국의 한숨] 맞아요 728 00:35:32,672 --> 00:35:34,423 그 타이밍이 729 00:35:36,634 --> 00:35:40,096 자꾸 저를 비껴가네요 730 00:35:41,639 --> 00:35:43,474 슬프게 731 00:35:44,225 --> 00:35:45,309 [그릇을 툭툭 친다] 732 00:35:51,774 --> 00:35:52,984 [영국의 못마땅한 신음] 733 00:35:53,943 --> 00:35:55,069 (영국) 아, 이거 잘… 734 00:35:56,487 --> 00:35:58,114 이거 잘 안 지는데 735 00:35:59,240 --> 00:36:00,324 예? 736 00:36:01,450 --> 00:36:02,535 아… 737 00:36:03,286 --> 00:36:05,580 아이, 저기, 근데 피디님 738 00:36:05,663 --> 00:36:07,081 우리 저기 739 00:36:08,416 --> 00:36:10,251 여자 게스트는 안 와요? 740 00:36:10,334 --> 00:36:12,170 이, 걸 그룹으로 741 00:36:12,253 --> 00:36:15,131 시즌 2 하면은 그냥 대박인데, 그거는 742 00:36:15,214 --> 00:36:16,048 [영국의 딸꾹질] 743 00:36:16,674 --> 00:36:17,592 어? 744 00:36:18,092 --> 00:36:19,135 사장님 745 00:36:20,261 --> 00:36:21,220 아유… 746 00:36:21,762 --> 00:36:23,222 [갈매기 울음] 747 00:36:25,433 --> 00:36:27,059 [발랄한 음악] 748 00:36:27,810 --> 00:36:28,811 (두식) 왔어? 749 00:36:30,062 --> 00:36:31,147 (혜진) 오 사장님 아직 안 왔어? 750 00:36:31,230 --> 00:36:33,900 미어캣이야? 아직 안 왔으니까 목 집어넣어 751 00:36:33,983 --> 00:36:34,942 [혜진이 살짝 웃는다] 752 00:36:35,902 --> 00:36:38,237 나 오늘은 카페모카 줘 753 00:36:38,321 --> 00:36:39,614 [애교스럽게] 휘핑크림 잔뜩 754 00:36:40,406 --> 00:36:41,449 왜? 755 00:36:41,532 --> 00:36:42,825 아침부터 당 떨어져? 756 00:36:42,909 --> 00:36:43,910 아니 757 00:36:44,619 --> 00:36:48,039 나 너무 달달해서 혈당 폭발 758 00:36:52,168 --> 00:36:53,377 (두식) [작은 목소리로] 들어올래? 759 00:36:53,461 --> 00:36:54,795 - 들어가도 돼? - (두식) 응 760 00:36:57,089 --> 00:36:58,674 (두식) 자, 보자 [혜진의 놀라는 신음] 761 00:36:59,342 --> 00:37:00,843 (혜진) 나 이런 데 처음 와 봐 762 00:37:00,927 --> 00:37:02,178 [두식이 달그락거린다] 이런 데 다 있구나 763 00:37:02,261 --> 00:37:03,638 (두식) 얌전히 구경만 해야 돼 764 00:37:03,721 --> 00:37:06,057 - 괜히 허둥대다가 사고 치지 말고 - (혜진) 응 765 00:37:06,140 --> 00:37:07,558 (두식) 이게 휘핑크림이야 766 00:37:07,642 --> 00:37:09,602 (혜진) 아, 이게 휘핑크림이구나 767 00:37:09,685 --> 00:37:12,146 - 여기다 이걸 담고 - (혜진) 오 [두식이 휘핑크림을 따른다] 768 00:37:12,230 --> 00:37:14,690 - 신기하다 - (두식) 이 기계로 거품을 내 769 00:37:14,774 --> 00:37:15,942 [거품기 작동음] [혜진의 놀란 신음] 770 00:37:16,025 --> 00:37:17,693 (두식) 어, 얘가 [거품기 작동음] 771 00:37:17,777 --> 00:37:19,403 - 오늘따라 말을 안 듣네 - (혜진) 아… 772 00:37:19,487 --> 00:37:20,905 [거품기 작동음] 773 00:37:22,406 --> 00:37:23,616 [거품기가 멈춘다] [놀란 신음] 774 00:37:23,699 --> 00:37:25,284 옷, 옷 괜찮아? 뭐, 옷 안 버렸어? 775 00:37:25,368 --> 00:37:26,327 (혜진) 아니, 나는 괜찮아 776 00:37:26,410 --> 00:37:28,371 [웃으며] 어떡해 얼굴에 다 튀었어 777 00:37:28,454 --> 00:37:30,081 - 아, 그래? - (혜진) 내가 닦아 줄게 778 00:37:30,164 --> 00:37:31,457 요기랑 779 00:37:31,540 --> 00:37:32,375 (두식) 여기? 780 00:37:32,458 --> 00:37:33,501 (혜진) 아, 귀여워 781 00:37:33,584 --> 00:37:35,419 그럼 나, 나 여기도 782 00:37:35,503 --> 00:37:37,463 (혜진) [웃으며] 귀여워 783 00:37:37,546 --> 00:37:38,381 [문이 탁 닫힌다] 784 00:37:38,464 --> 00:37:39,298 [춘재가 흥얼거린다] 785 00:37:39,382 --> 00:37:40,466 (두식) 여기, 여기는… 786 00:37:40,549 --> 00:37:41,634 [달그락 소리가 난다] 787 00:37:42,218 --> 00:37:43,803 (혜진) 홍 반장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? 788 00:37:43,886 --> 00:37:45,596 됐어, 커피 안 마셔 789 00:37:46,097 --> 00:37:46,973 짜증 나, 진짜 790 00:37:47,765 --> 00:37:49,725 [익살스러운 음악] 791 00:37:49,809 --> 00:37:52,603 (춘재) 아니, 선생님 애를 왜, 저… 792 00:37:53,771 --> 00:37:56,065 [문이 달칵 여닫힌다] 야, 두식아, 너… 793 00:37:56,148 --> 00:37:59,318 야, 너 뭐라 그런 거야? 뭐라 그랬길래 뺨따귀를 이렇게… 794 00:37:59,902 --> 00:38:01,404 어유, 야, 뜨거운데… [깊은 한숨] 795 00:38:02,822 --> 00:38:04,198 왜 이렇게 일찍 나왔어 796 00:38:04,282 --> 00:38:05,992 일찍 와도 지랄이야 797 00:38:06,075 --> 00:38:07,535 (춘재) 열심히 배우라며? 798 00:38:07,618 --> 00:38:08,995 그냥 물어본 거야 799 00:38:11,247 --> 00:38:12,498 (두식) 갑자기… [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] 800 00:38:13,249 --> 00:38:14,583 때리는 게 어디 있어 801 00:38:15,876 --> 00:38:17,545 (혜진) 802 00:38:17,628 --> 00:38:19,255 [헛웃음] (혜진) 803 00:38:19,338 --> 00:38:21,966 [휴대전화 조작음] (혜진) 804 00:38:23,467 --> 00:38:25,803 [헛기침하며] 어디 보자, 일단은 [휴대전화 조작음] 805 00:38:26,512 --> 00:38:28,347 공진반점 806 00:38:29,307 --> 00:38:33,102 (영국) 아이고, 속이야 아이고, 속이야 807 00:38:33,185 --> 00:38:37,732 아이고, 누가 내 위장을 쇠갈퀴로 갈고 지나간 거 같네 808 00:38:37,815 --> 00:38:39,442 아유 [문이 드르륵 열린다] 809 00:38:39,525 --> 00:38:41,277 (용훈) 아이고, 술 냄새 [문이 드르륵 닫힌다] 810 00:38:41,360 --> 00:38:42,486 소주랑 811 00:38:42,570 --> 00:38:43,529 [용훈이 냄새를 킁킁 맡는다] 812 00:38:43,612 --> 00:38:45,156 막걸리 섞어 드셨네 813 00:38:45,239 --> 00:38:46,574 술 얘기 하지 마 814 00:38:47,158 --> 00:38:49,160 (용훈) 이것 좀 잡숴요 대구탕인데 815 00:38:49,243 --> 00:38:51,954 [뚜껑을 달그락 열며] 칼칼하니 속 좀 풀리실 거예요 816 00:38:52,038 --> 00:38:55,833 아니, 무슨 이기지도 못할 술을 이렇게 마셨어, 자 817 00:38:55,916 --> 00:38:56,876 [영국의 힘겨운 신음] 818 00:38:57,543 --> 00:38:59,128 (영국) 아휴, 그래그래 819 00:39:00,379 --> 00:39:01,255 [시원한 숨을 내뱉는다] 820 00:39:01,339 --> 00:39:03,382 아유, 살겠다 821 00:39:03,466 --> 00:39:05,551 아유, 야, 근데 이거 너 어디서 났나? 822 00:39:05,634 --> 00:39:07,553 사 왔, 사 왔어요 잠깐 밖에 나갔다가 [흥미로운 음악] 823 00:39:07,636 --> 00:39:08,637 왜? 824 00:39:08,721 --> 00:39:09,930 (용훈) 왜긴 왜예요 825 00:39:10,014 --> 00:39:13,184 동장님이 공진에서 그만큼 중요하신 분이시니까 826 00:39:13,809 --> 00:39:15,811 파손 주의, 화기 엄금 827 00:39:16,479 --> 00:39:18,689 절대 터져서는 안 되는 공진의… 828 00:39:19,857 --> 00:39:20,941 뇌관! 829 00:39:21,025 --> 00:39:23,694 누가 들어도 욕이잖아 [용훈의 웃음] 830 00:39:24,862 --> 00:39:27,281 아이고, 챙겨 줘도 난리셔 831 00:39:27,365 --> 00:39:28,324 (용훈) 자, 자, 더 드셔요 832 00:39:28,407 --> 00:39:31,535 - 야, 이거 아주 제대로인데? - (용훈) 드셔, 드셔, 예, 쭉 833 00:39:31,619 --> 00:39:32,661 (용훈) 천천히 834 00:39:32,745 --> 00:39:34,246 [마우스 조작음] [두식의 휘파람] 835 00:39:34,330 --> 00:39:36,207 (두식) [배달 통을 탁탁 두드리며] 짜장면 왔어 836 00:39:36,290 --> 00:39:37,583 - (미선) 아… - (혜진) 홍 반장! 837 00:39:37,666 --> 00:39:38,918 {\an8}(혜진) 왔어, 왔어? 838 00:39:40,378 --> 00:39:42,463 내일은 중국집 알바 없죠? 839 00:39:42,546 --> 00:39:44,256 (두식) [그릇을 달그락 놓으며] 갑자기 그건 왜? 840 00:39:44,340 --> 00:39:45,758 (미선) 부탁이 있사온데 841 00:39:45,841 --> 00:39:47,593 제발 식당 알바는 842 00:39:47,676 --> 00:39:50,346 한식, 양식, 일식, 뷔페식 843 00:39:50,429 --> 00:39:53,099 좀 다양한 곳에서 진행해 주세요, 네? 844 00:39:53,182 --> 00:39:56,102 제 점심이 무슨 아이스크림도 아니고, 어? 845 00:39:56,185 --> 00:39:58,854 중국 음식만 서른한 가지 골라 먹게 생겼어요, 지금 846 00:39:58,938 --> 00:40:00,147 야, 표미선 847 00:40:01,107 --> 00:40:03,275 (혜진) 너도 중국 음식 좋아하잖아 맛있잖아 [발랄한 음악] 848 00:40:03,359 --> 00:40:04,360 (두식) 참고할게 849 00:40:04,443 --> 00:40:07,738 이, 표 선생의 식생활에 혼란을 야기시킨 점 850 00:40:07,822 --> 00:40:09,698 미안하게 생각해, 쏘리 851 00:40:09,782 --> 00:40:10,699 (미선) 아니에요 852 00:40:10,783 --> 00:40:13,494 그게 어디 뭐 홍 반장님 잘못이겠어요? [두식이 배달 통을 탁 닫는다] 853 00:40:13,577 --> 00:40:16,956 유난도 병인 저 친구를 둔 제 불찰이죠 854 00:40:17,039 --> 00:40:20,418 (혜진) 아이, 둘이 나 가운데다 두고 한 방씩 먹인다? 855 00:40:20,501 --> 00:40:21,710 면 붇는다, 맛있게 먹어 856 00:40:21,794 --> 00:40:23,045 (혜진) 벌써 가게? 857 00:40:23,129 --> 00:40:24,255 [미선의 어이없는 숨소리] 858 00:40:25,548 --> 00:40:27,133 [두식의 휘파람] [미선의 탄성] 859 00:40:27,216 --> 00:40:29,009 (미선) 장난 아니네, 진짜 860 00:40:29,093 --> 00:40:30,553 아유! 861 00:40:30,636 --> 00:40:31,846 [두식의 휘파람] (혜진) 홍 반장 862 00:40:31,929 --> 00:40:34,181 [혜진의 가쁜 숨소리] (두식) 아이, 안 먹고 왜 따라 나와? 863 00:40:34,265 --> 00:40:36,308 아, 잠깐이라도 더 보려고 그러지 864 00:40:36,392 --> 00:40:38,561 새삼스럽게, 아침에도 봐 놓고는… 865 00:40:38,644 --> 00:40:40,438 (혜진) 아까는 너무 미안했어 866 00:40:40,521 --> 00:40:42,481 당황해 갖고 867 00:40:42,565 --> 00:40:44,442 [애교스럽게] 음, 아팠지? 868 00:40:44,525 --> 00:40:46,193 아, 그쪽 아니고 이, 이쪽 869 00:40:46,277 --> 00:40:48,487 (혜진) 요쪽, 아팠지? 내가 '호' 해 줄게 870 00:40:48,571 --> 00:40:50,406 [혜진이 입바람을 호 분다] - (남숙) 홍 반장! - 어? 괜찮아지는 거… 871 00:40:50,489 --> 00:40:52,575 (남숙) 군만두 서비스를 놔두고… 엄마야! [두식의 비명] 872 00:40:52,658 --> 00:40:53,784 [익살스러운 음악] [남숙의 놀라는 신음] 873 00:40:53,868 --> 00:40:55,744 [두식의 아파하는 신음] 874 00:40:55,828 --> 00:40:57,788 어머, 세상에, 어머, 두식… 875 00:40:57,872 --> 00:41:00,291 (혜진) 아니, 어떻게 군만두를 빼놓을 수가 있어? 876 00:41:00,374 --> 00:41:02,751 내가 이 바삭바삭한 군만두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[두식의 아파하는 숨소리] 877 00:41:02,835 --> 00:41:04,462 나는 탕수육을 878 00:41:04,545 --> 00:41:06,881 이 군만두 때문에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879 00:41:06,964 --> 00:41:08,090 아유, 치과 880 00:41:08,174 --> 00:41:09,425 (남숙) 아, 윤 선생, 그래도… 881 00:41:09,508 --> 00:41:11,385 생각보다 사람이 굉장히 폭력적이시네요 882 00:41:11,469 --> 00:41:13,471 [떨리는 목소리로] 군, 군만두 내가 갖고 왔어요 883 00:41:13,554 --> 00:41:15,431 (혜진) 감사합니다, 똑바로 해 884 00:41:16,140 --> 00:41:17,308 (남숙) 윤… 885 00:41:17,391 --> 00:41:18,809 [숨을 후 내뱉는다] 886 00:41:21,061 --> 00:41:22,938 이래서 내가 사람들한테 서비스를 안 주는 거야 887 00:41:23,022 --> 00:41:25,483 그걸 왜 갖고 와 내가 갖다주면 되는데 [남숙이 속상해한다] 888 00:41:25,566 --> 00:41:27,026 아유, 야, 쟤랑 놀지 마라 안 되겠다, 가자 889 00:41:27,109 --> 00:41:28,527 (두식) 아, 어떡해, 찌그러졌는데 890 00:41:28,611 --> 00:41:30,279 (남숙) 아유, 괜찮아 이따위 거 뭐 891 00:41:30,362 --> 00:41:32,323 - (남숙) 아휴, 우리 두식이 - 고마워 892 00:41:32,406 --> 00:41:33,449 (남숙) 아이고 893 00:41:37,328 --> 00:41:38,496 [아파하는 신음] 894 00:41:38,579 --> 00:41:41,332 아유, 아파, 아직도 아프네, 씨 895 00:41:41,415 --> 00:41:43,042 (두식) 아휴, 치과, 진짜 [휴대전화 진동음] 896 00:41:43,125 --> 00:41:44,668 양반은 못 되네 897 00:41:46,879 --> 00:41:47,796 여보세요 898 00:41:47,880 --> 00:41:50,049 홍 반장, 화났어? 899 00:41:50,132 --> 00:41:51,258 아니 900 00:41:52,134 --> 00:41:53,969 이걸 고작 '화'라고 표현하면 섭섭하지 901 00:41:54,053 --> 00:41:56,013 분노, 울분, 울화, 격분 902 00:41:56,597 --> 00:41:58,140 조금 더, 뭐랄까 고차원적인 감정이야 903 00:41:58,724 --> 00:42:00,893 아유, 미안해, 아팠지? 904 00:42:00,976 --> 00:42:03,646 치과, 솔직히 말해 봐 나랑 만나고 싶은 거 맞아? 905 00:42:03,729 --> 00:42:04,855 나 죽이고 싶은 거 아니고? 906 00:42:04,939 --> 00:42:07,942 아니, 다른 사람도 아니고 조 사장님이잖아 907 00:42:08,025 --> 00:42:09,235 내 맘 이해하지? 908 00:42:09,318 --> 00:42:10,361 아휴 909 00:42:10,444 --> 00:42:12,905 이해해야지 뭐 어쩌겠어 네가 싫다는데 910 00:42:12,988 --> 00:42:14,615 그게 더 중요하지 911 00:42:14,698 --> 00:42:15,574 (혜진) 지금 어디야? 912 00:42:15,658 --> 00:42:17,201 나? 나 보라슈퍼 913 00:42:17,284 --> 00:42:18,661 알았어, 거기 있어 914 00:42:18,744 --> 00:42:19,954 내가 이따 들를게 915 00:42:20,037 --> 00:42:21,247 어, 싫어 916 00:42:21,330 --> 00:42:22,873 나 방문 사절이야, 오지 마, 안 돼 917 00:42:22,957 --> 00:42:25,000 - (두식) [웃으며] 끊어 - 이따 봐 918 00:42:25,084 --> 00:42:25,960 [통화 종료음] 919 00:42:26,043 --> 00:42:27,169 너무 귀여워 920 00:42:27,253 --> 00:42:28,462 [웃음] 921 00:42:32,299 --> 00:42:33,551 [레버 조작음] [방향 지시 등 작동음] 922 00:42:38,639 --> 00:42:41,809 잘못했어, 내가 죽을죄를 지었다 진짜 내가, 잘못했어! 923 00:42:41,892 --> 00:42:43,269 (지원) 깜짝이야 [도하의 어이없는 숨소리] 924 00:42:43,811 --> 00:42:45,354 (도하) 아니, 석고대죄하실 거면 925 00:42:45,437 --> 00:42:47,523 밤새운 왕 작가님한테 하세요 926 00:42:47,606 --> 00:42:48,607 저 방금 왔어요 927 00:42:48,691 --> 00:42:50,776 (성현) 왕 작가, 어떡할래? 928 00:42:50,859 --> 00:42:53,237 아주 뭐, 때리든 지르밟든 네 마음대로 해 929 00:42:53,320 --> 00:42:54,989 나 오늘 왕 작가 처분에 따를게 930 00:42:55,072 --> 00:42:57,449 자, 쳐! 때려! 931 00:42:57,533 --> 00:43:00,035 도하야, 저분 왜 저렇게 오버하셔? 932 00:43:00,995 --> 00:43:01,829 [헛기침] 933 00:43:01,912 --> 00:43:03,372 (지원) 배고파, 밥이나 사 934 00:43:03,455 --> 00:43:05,040 법카 말고 지 피디 개카로 935 00:43:05,124 --> 00:43:07,585 알았어, 먹고 싶은 거 말만 해 내가 다 사 줄게, 아주 936 00:43:07,668 --> 00:43:08,877 해청면옥 937 00:43:09,628 --> 00:43:10,671 (성현) 알았어 938 00:43:12,464 --> 00:43:13,507 뭐 해? 시켜 939 00:43:13,591 --> 00:43:15,593 어, 어, 핸드폰 940 00:43:15,676 --> 00:43:17,261 (성현) 핸드폰, 어? 핸드폰 941 00:43:17,970 --> 00:43:19,597 핸드폰, 핸드폰, 핸드폰 942 00:43:19,680 --> 00:43:20,848 [성현이 숨을 후 내뱉는다] 943 00:43:21,348 --> 00:43:22,391 제발 944 00:43:23,809 --> 00:43:25,394 제발… [성현의 가쁜 숨소리] 945 00:43:28,147 --> 00:43:30,899 찾았다, 회냉면이랑 물냉면 섞어서 시킨다 946 00:43:30,983 --> 00:43:32,693 만두전골이랑 갈비찜까지 다 시킨다 947 00:43:32,776 --> 00:43:34,570 - (도하) 예 - (성현) 어 [호응하는 신음] 948 00:43:34,653 --> 00:43:36,030 [휴대전화 조작음] 949 00:43:39,450 --> 00:43:40,743 (혜진) 홍 반장 950 00:43:40,826 --> 00:43:42,620 (두식) 어어! 가까이 오지 마 가까이 오지 마 [발랄한 음악] 951 00:43:42,703 --> 00:43:44,371 - (혜진) 왜? - 내 신변 보호를 위해서 952 00:43:44,455 --> 00:43:46,457 앞으로 외부에서는 2미터 내 접근 금지 953 00:43:46,540 --> 00:43:48,751 치, 2미터면은 954 00:43:49,627 --> 00:43:50,586 (혜진) 요만큼? 955 00:43:50,669 --> 00:43:51,962 이게 무슨 2미터야 956 00:43:52,046 --> 00:43:53,088 1미터도 안 되겠네, 지금 957 00:43:53,172 --> 00:43:55,132 홍 반장이랑 나랑은 958 00:43:55,215 --> 00:43:58,177 생각하는 단위가 조금 다른 거 같아 959 00:43:58,260 --> 00:44:00,304 국제 규격을 좀 맞춰 주셨으면 좋겠는데? 960 00:44:00,888 --> 00:44:02,097 (혜진) [두식을 흉내 내며] 국제 규격을 좀 961 00:44:02,181 --> 00:44:03,599 지켜 줬으면 좋겠는데? 962 00:44:03,682 --> 00:44:05,142 [혜진의 웃음] 963 00:44:06,101 --> 00:44:07,603 - 홍 반장 - (두식) 응? 964 00:44:07,686 --> 00:44:11,440 이번 주말에 나랑 정식으로 데이트 어때? 965 00:44:11,523 --> 00:44:12,608 데이트? 966 00:44:13,817 --> 00:44:15,152 데이트 때 뭐 하고 싶은데? 967 00:44:15,235 --> 00:44:16,695 데이트 때 968 00:44:16,779 --> 00:44:17,905 [생각하는 신음] 969 00:44:17,988 --> 00:44:21,784 (혜진) 산책도 하고 밥도 먹고 970 00:44:22,618 --> 00:44:23,744 그리고 971 00:44:24,286 --> 00:44:25,746 홍 반장이 원한다면 972 00:44:26,538 --> 00:44:27,456 다른 것도? 973 00:44:29,917 --> 00:44:30,959 뭐, 다른 거 뭐? 974 00:44:31,043 --> 00:44:32,419 다른 거? 975 00:44:32,503 --> 00:44:34,171 - (두식) 이런 거? - (혜진) [웃으며] 아, 하지 마! 976 00:44:34,254 --> 00:44:35,381 [웃으며] 아, 왜? 977 00:44:35,464 --> 00:44:36,924 (혜진) 아, 볼륨 다 죽잖아 978 00:44:37,007 --> 00:44:39,635 - (두식) 아, 예쁜데, 왜, 이마… - (혜진) 하지 마, 하지 마 [말소리가 들린다] 979 00:44:39,718 --> 00:44:41,512 (윤경) 신경 좀 쓰지 않게 좀 만들어 줘 [금철의 아파하는 신음] 980 00:44:41,595 --> 00:44:42,805 (금철) 내가 잘못했어 [두식의 아파하는 신음] 981 00:44:42,888 --> 00:44:44,139 [익살스러운 음악] (두식) 아유! 982 00:44:44,223 --> 00:44:46,308 (혜진) 내가 하지 말랬지? 짜증 나게 하지 마 983 00:44:46,392 --> 00:44:47,685 (두식) 아, 뭐가 이렇게 뜨끈해 984 00:44:47,768 --> 00:44:49,353 [두식의 힘겨운 신음] (금철) 어? 985 00:44:49,436 --> 00:44:51,772 [금철과 윤경의 놀라는 신음] 986 00:44:53,107 --> 00:44:54,483 와, 피다 987 00:44:54,566 --> 00:44:56,485 [헛웃음] 988 00:44:56,568 --> 00:44:58,237 하지 마, 그런 거, 앞으로 989 00:44:58,320 --> 00:44:59,655 아… 990 00:44:59,738 --> 00:45:00,906 [작은 목소리로] 미안해 991 00:45:05,077 --> 00:45:06,453 (금철) 봤지? 992 00:45:06,537 --> 00:45:08,664 윤 선생님 들이받는데 993 00:45:08,747 --> 00:45:10,791 주저함이라고는 전혀 없었어 994 00:45:10,874 --> 00:45:11,708 (윤경) 그러니까 995 00:45:11,792 --> 00:45:13,585 야, 저 정도면 거의 뭐 996 00:45:15,045 --> 00:45:17,047 증오라고 봐야지? 997 00:45:19,675 --> 00:45:20,717 [코를 훌쩍인다] 998 00:45:25,722 --> 00:45:27,099 나 그만 가 볼게 999 00:45:27,182 --> 00:45:28,350 (윤경) 예 1000 00:45:29,184 --> 00:45:30,436 힘내요, 오빠 1001 00:45:30,519 --> 00:45:31,478 (금철) 가 1002 00:45:32,146 --> 00:45:33,147 아휴 1003 00:45:37,860 --> 00:45:39,278 [휴대전화 조작음] [한숨] 1004 00:45:41,363 --> 00:45:42,281 진짜 미안해 1005 00:45:42,364 --> 00:45:44,658 (미선) 원장님! 환자분 오셨어요 1006 00:45:44,741 --> 00:45:45,951 네 1007 00:45:47,411 --> 00:45:48,620 [한숨] 1008 00:45:48,704 --> 00:45:49,788 (혜진) 미안 1009 00:45:49,872 --> 00:45:52,332 아휴, 미안해 죽겠네, 진짜 1010 00:45:52,416 --> 00:45:54,042 미안해, 홍 반장 1011 00:45:56,795 --> 00:45:58,714 [미선의 하품] [한숨] 1012 00:45:58,797 --> 00:45:59,715 [피곤한 신음] 1013 00:46:00,466 --> 00:46:02,885 야, 퇴근 안 해? 1014 00:46:03,844 --> 00:46:04,970 - (혜진) 미선아 - (미선) 응 1015 00:46:05,053 --> 00:46:09,099 (혜진) 왜 홍 반장은 5시간째 톡을 안 확인하는 걸까? 1016 00:46:09,766 --> 00:46:11,310 [한숨] 바쁘겠지? 1017 00:46:11,977 --> 00:46:13,520 아니,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1018 00:46:13,604 --> 00:46:15,439 이거 하나 확인할 시간이 없다는 게 말이 돼? 1019 00:46:17,024 --> 00:46:18,150 나한테 화났나? 1020 00:46:18,734 --> 00:46:20,444 [휴대전화 조작음] 씨, 나 차단한 거 아니야? 1021 00:46:21,069 --> 00:46:22,696 아니, '1'이 안 없어져 1022 00:46:24,323 --> 00:46:25,657 차단한 건가? 1023 00:46:25,741 --> 00:46:27,367 (미선) 미안하다, 친구야 1024 00:46:28,535 --> 00:46:29,536 (혜진) 뭐가? 1025 00:46:30,245 --> 00:46:33,499 나도 연애할 때 허구한 날 네 앞에서 이랬는데 1026 00:46:33,582 --> 00:46:36,793 아유, 얼마나 꼴 보기 싫었을까 1027 00:46:36,877 --> 00:46:39,671 역시 자기반성에는 역지사지가 직방이야 1028 00:46:40,255 --> 00:46:42,508 - 나 꼴 보기 싫어? - (미선) 응 1029 00:46:42,591 --> 00:46:43,967 (혜진) [애교스럽게] 나 징그러워? 1030 00:46:44,676 --> 00:46:46,136 (미선) 먼저 갈게 1031 00:46:47,804 --> 00:46:49,890 [발을 탁탁 구르며] 아 왜 안 읽어, 진짜 1032 00:46:49,973 --> 00:46:51,892 [휴대전화를 툭 놓으며] 나 너무 신경 쓰여 1033 00:46:51,975 --> 00:46:53,268 [풀벌레 울음] 1034 00:46:58,982 --> 00:47:00,317 (혜진) 집에 없나? 1035 00:47:01,026 --> 00:47:05,113 씁, 기다렸다가 화를 풀어 주고 가야 되나? 1036 00:47:05,697 --> 00:47:06,782 [혜진이 살짝 웃는다] 1037 00:47:08,075 --> 00:47:09,243 [스위치 조작음] 1038 00:47:14,039 --> 00:47:17,000 (혜진) 생긴 거랑 다르게 깔끔하단 말이야 1039 00:47:25,425 --> 00:47:27,511 아니, 어떻게 이 얼굴을 까먹을 수가 있지? 1040 00:47:28,470 --> 00:47:30,430 이렇게 똑같이 생겼는데 1041 00:47:30,514 --> 00:47:31,723 귀여워 1042 00:47:32,641 --> 00:47:35,102 아이, 진짜, 귀여워 죽겠네 1043 00:47:35,936 --> 00:47:36,937 [입김을 하 분다] 1044 00:47:40,232 --> 00:47:42,401 [액자를 툭 내려놓는다] 치, 귀여워 1045 00:47:44,778 --> 00:47:47,823 음, 책 많이 읽는 건 좀 멋있어 1046 00:47:47,906 --> 00:47:49,116 [살짝 웃는다] 1047 00:47:53,453 --> 00:47:54,997 '사람은 무엇으로 사는'… 1048 00:47:55,080 --> 00:47:56,957 (두식) 들어가 들어가셔, 들어가셔 1049 00:47:57,040 --> 00:47:58,333 자, 들어가셔 [맏이의 호응하는 신음] 1050 00:47:58,417 --> 00:47:59,501 뭐야? 1051 00:47:59,585 --> 00:48:03,130 [숙자가 말한다] 혼자 오는 게 아닌가? 어떡해 1052 00:48:04,131 --> 00:48:06,592 - (감리) 그기 그르케 좋다니? - (두식) 아유, 말해 뭐 해 [혜진이 당황한다] 1053 00:48:06,675 --> 00:48:09,219 (두식) 품질 보증 하면은 이 메이드 바이 홍두식이지 1054 00:48:09,303 --> 00:48:11,597 [할머니들의 웃음] 1055 00:48:11,680 --> 00:48:14,683 아, 불이 켜져 있어? 아유, 얼른 들어오셔 [감리의 의아한 신음] 1056 00:48:14,766 --> 00:48:16,602 - (두식) 어, 자, 어, 들어들… - (숙자) 불이 켜 있네 1057 00:48:16,685 --> 00:48:18,812 [익살스러운 음악] [할머니들이 대화한다] 1058 00:48:20,439 --> 00:48:21,648 자, 자, 자, 자, 자, 자 1059 00:48:21,732 --> 00:48:23,609 아이, 집에 먼지가 많네, 먼지가 [감리의 의아한 신음] 1060 00:48:23,692 --> 00:48:24,776 (두식) 어, 먼지가 너무 많아 1061 00:48:24,860 --> 00:48:26,403 아니, 귀한 손님들 오셨는데 [숙자의 의아한 신음] 1062 00:48:26,486 --> 00:48:27,946 잠깐만 밖에서 기다리실텨? 1063 00:48:28,030 --> 00:48:29,114 - 내가 금방 갖고 나올게 - (감리) 아이… 1064 00:48:29,197 --> 00:48:32,075 (맏이) 아야, 홍 반장 나 지금 오짐이 마립다니 1065 00:48:32,159 --> 00:48:33,368 (두식) 어, 잠깐, 잠깐, 잠깐 잠깐만 1066 00:48:33,452 --> 00:48:35,203 [두식의 당황한 신음] 잠깐만 1067 00:48:35,287 --> 00:48:36,705 (맏이) 아유, 참 [두식의 거친 숨소리] 1068 00:48:36,788 --> 00:48:37,914 저기… 1069 00:48:39,458 --> 00:48:41,084 (맏이와 두식) - 저, 저… - 화장실, 화장실, 저기, 아시지? 1070 00:48:41,168 --> 00:48:42,794 [맏이의 다급한 신음] - (두식) 어, 저기 - (맏이) 아이고 1071 00:48:42,878 --> 00:48:44,254 (두식) 잠깐만 여기 앉아 계셔들 1072 00:48:44,338 --> 00:48:45,505 내가 이거 챙길 테니까 1073 00:48:45,589 --> 00:48:47,132 어, 방은 지저분하니까 들어가지 마시고 1074 00:48:48,133 --> 00:48:50,594 (감리) 지저분하기는, 야야라 [당황한 숨소리] 1075 00:48:51,345 --> 00:48:54,139 내거 니 말고 다른 장제이 살림이 1076 00:48:54,222 --> 00:48:56,308 이렇게 깨깟한 건 본 적이 엄싸! 1077 00:48:56,391 --> 00:48:58,101 아니, 아니, 아니야 나 오늘 진짜 늘어놨어 1078 00:48:58,185 --> 00:49:01,313 (숙자) 저렇게 말하니까 괜히 궁금하네 [감리의 의아한 신음] 1079 00:49:01,396 --> 00:49:02,856 [익살스러운 음악] (두식) 안 돼! 1080 00:49:08,028 --> 00:49:10,864 [두식의 안도하는 숨소리] (숙자) 에이, 깨끗하구먼, 엄살은 1081 00:49:10,947 --> 00:49:13,492 (두식) 아, 내가 방 청소를 했었나 보네 1082 00:49:13,575 --> 00:49:15,118 [두식과 숙자의 웃음] 1083 00:49:15,202 --> 00:49:16,828 아, 참 나 1084 00:49:16,912 --> 00:49:18,830 아, 요즘 깜빡깜빡해 가지고 1085 00:49:18,914 --> 00:49:20,874 저기, 얼른 향초 구경하러 가셔야지 1086 00:49:20,957 --> 00:49:22,918 - (숙자) 응, 응 - (두식) 응? 1087 00:49:24,920 --> 00:49:26,672 (두식) 자, 자, 자, 자, 자 1088 00:49:26,755 --> 00:49:28,173 [약장수를 흉내 내며] 자 보시라, 보시라 1089 00:49:28,256 --> 00:49:30,133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니에요 1090 00:49:30,217 --> 00:49:32,260 자, 이 향초로 말씀드릴 거 같으면 1091 00:49:32,344 --> 00:49:33,512 콩기름, 나무 심지 1092 00:49:33,595 --> 00:49:36,348 천연 재료만 사용한 내 역작으로서 [감리의 호응하는 신음] 1093 00:49:36,431 --> 00:49:39,351 아로마 에센스까지 듬뿍 넣어서 향까지 좋아 1094 00:49:39,434 --> 00:49:41,395 [할머니들의 웃음] 자, 맡아들 보셔 1095 00:49:41,478 --> 00:49:42,646 (감리) 어디, 응 1096 00:49:42,729 --> 00:49:44,773 [할머니들이 향을 씁 맡는다] 아휴, 그래그래 1097 00:49:44,856 --> 00:49:47,359 달부 좋다야, 응? [숙자의 탄성] 1098 00:49:47,442 --> 00:49:48,610 (숙자) 꽃 냄새 난다 1099 00:49:48,694 --> 00:49:49,653 [웃음] [감리가 호응한다] 1100 00:49:49,736 --> 00:49:50,737 [문이 탁 닫힌다] [맏이의 시원한 신음] 1101 00:49:50,821 --> 00:49:52,948 - (두식) 어, 나오셨네 - (맏이) 아휴 [감리의 호응하는 신음] 1102 00:49:53,031 --> 00:49:54,658 (두식) 아유, 기분이다 1103 00:49:54,741 --> 00:49:56,118 나 오늘 장사 안 해 1104 00:49:56,201 --> 00:49:58,120 이거, 자, 돈 안 받을 테니까 [감리의 의아한 신음] 1105 00:49:58,203 --> 00:50:00,414 그냥 싹 다 가져가셔 인당 두 개씩 1106 00:50:00,497 --> 00:50:01,873 자, 받아 [감리의 당황한 신음] 1107 00:50:01,957 --> 00:50:03,375 (감리와 두식) - 그… - 아니야, 그래, 다 챙겨 가셔 1108 00:50:03,458 --> 00:50:04,459 [할머니들의 놀라는 신음] (두식) 자! 1109 00:50:04,543 --> 00:50:06,503 - (맏이) 다 주나? - (두식) 어, 다 가져가셔 1110 00:50:06,586 --> 00:50:07,546 이제 됐지? 1111 00:50:07,629 --> 00:50:08,922 자, 집 가서 얼른 켜 보셔 1112 00:50:09,005 --> 00:50:11,466 (두식) 직접 해 봐야 얼마나 좋은지를 알지, 응 [할머니들이 호응한다] 1113 00:50:11,550 --> 00:50:12,676 자, 집으로 가자 1114 00:50:12,759 --> 00:50:15,595 [할머니들이 의아해한다] 가자, 자, 자, 자, 자 가, 이쪽이셔, 어, 어 1115 00:50:15,679 --> 00:50:16,638 [익살스러운 음악] (감리) 그래그래 1116 00:50:16,722 --> 00:50:19,391 (두식) 빨리 집에 가서 저, 직접 해 보셔야지, 응, 응, 응 [할머니들이 호응한다] 1117 00:50:19,474 --> 00:50:20,475 자, 이제 가셔, 가셔 1118 00:50:20,559 --> 00:50:23,437 나 오늘은 저기, 멀리 못 나가겠네, 응? 1119 00:50:23,520 --> 00:50:24,646 조심히들 가셔 1120 00:50:24,730 --> 00:50:26,648 집 청소해야 돼 가지고 [맏이가 호응한다] 1121 00:50:26,732 --> 00:50:28,483 - (두식) 어, 어, 어 - (감리) 어여 가자 1122 00:50:28,567 --> 00:50:30,986 (두식) 아이, 좋아, 향 향 좋지, 숙자 씨? 1123 00:50:31,069 --> 00:50:32,362 - (숙자) 응 - (두식) 응 1124 00:50:33,447 --> 00:50:35,782 - 응, 조심히들 가셔, 응 - (숙자) 응, 응 [문이 달칵 열린다] 1125 00:50:38,160 --> 00:50:39,244 [문이 탁 닫힌다] 1126 00:50:41,079 --> 00:50:42,956 홍 반장 어째 이상하지 않아요? 1127 00:50:43,039 --> 00:50:44,291 오늘은 감주도 안 주고 1128 00:50:45,041 --> 00:50:46,209 (맏이) 그르게, 내 말이 1129 00:50:46,293 --> 00:50:48,128 머이 급한 볼일이 있나? 1130 00:50:48,211 --> 00:50:50,589 (숙자) 형님들, 이 초 피우면 1131 00:50:50,672 --> 00:50:53,759 방 안에서 쿰쿰한 냄새가 싹 다 잡혀요 1132 00:50:53,842 --> 00:50:56,011 우리 손자가 접때 놀러 와서 1133 00:50:56,094 --> 00:50:58,764 '집에서 할머니 냄새 난다' 그러더라고 1134 00:50:58,847 --> 00:50:59,681 [맏이의 헛웃음] 1135 00:50:59,765 --> 00:51:01,767 (감리) 뭐, 그래가 서럽더나? 1136 00:51:01,850 --> 00:51:03,185 (숙자) 쪼끔이요 1137 00:51:03,268 --> 00:51:06,480 (감리) 서러울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엄싸 1138 00:51:06,563 --> 00:51:08,774 마카 자연의 섭리라니 1139 00:51:08,857 --> 00:51:12,194 아, 100년 고목에 우태 꽃 냄새가 나겠나? 1140 00:51:12,277 --> 00:51:14,738 (맏이) 그러게 몸뚱이를 자주 씻쳐야 돼 1141 00:51:14,821 --> 00:51:17,073 그, 뜨거운 물에 목욕도 자주 하고 [감리의 호응하는 신음] 1142 00:51:17,157 --> 00:51:20,786 아, 홍 반장 비누로 씻치믄 냄새 안 나, 직방이야 1143 00:51:20,869 --> 00:51:22,329 [감리의 웃음] (숙자) 형님들, 그럼 1144 00:51:22,412 --> 00:51:24,748 우리 내일 같이 목욕탕 가요, 네? 응? 1145 00:51:24,831 --> 00:51:27,793 (맏이) 아유, 야야라 더운데 왜 이렇게 붙어 쌓아 [숙자의 웃음] 1146 00:51:27,876 --> 00:51:28,960 아, 치대지 마라! 1147 00:51:29,044 --> 00:51:31,171 (두식) 치과, 치과 1148 00:51:31,254 --> 00:51:32,881 치과! [가쁜 숨소리] 1149 00:51:41,765 --> 00:51:42,974 [한숨] 1150 00:51:49,105 --> 00:51:50,315 [웃음] 1151 00:51:50,398 --> 00:51:51,900 할머니들 가셨어? 1152 00:51:51,983 --> 00:51:54,027 어, 아, 여기서 뭐 해? 미리 연락을 하고 오지 1153 00:51:54,110 --> 00:51:57,405 아니, 연락을 해도 받아야 말이지 1154 00:51:57,489 --> 00:51:58,698 톡도 확인 안 하고 1155 00:51:58,782 --> 00:52:00,700 (두식) 아, 내가 오늘 바빠서 1156 00:52:00,784 --> 00:52:01,827 [두식이 주머니를 뒤적거린다] 1157 00:52:02,494 --> 00:52:04,746 어? 나 핸드폰 어디 갔지? 1158 00:52:05,872 --> 00:52:06,748 핸드폰이 없어? 1159 00:52:06,832 --> 00:52:08,083 어디 있겠지, 뭐 1160 00:52:08,166 --> 00:52:10,168 - 자, 일단, 일단 나와 - (혜진) 아… 1161 00:52:11,253 --> 00:52:12,295 [두식의 헛기침] [혜진의 아파하는 신음] 1162 00:52:12,379 --> 00:52:13,755 [두식의 놀란 신음] 1163 00:52:13,839 --> 00:52:16,341 (혜진) 아, 나 너무 웅크리고 앉아 있었더니 1164 00:52:16,424 --> 00:52:17,342 다리 쥐 난 거 같아 1165 00:52:17,425 --> 00:52:19,344 - (두식) 자, 이렇게 해 봐 - (혜진) 뭐 하는 거야? 1166 00:52:19,427 --> 00:52:20,762 (두식) 자 [혜진의 웃음] 1167 00:52:20,846 --> 00:52:22,722 [잔잔한 음악] - (혜진) 이게 뭐 하는 거야 - (두식) 이제 됐지? 1168 00:52:22,806 --> 00:52:23,932 [혜진의 웃음] 1169 00:52:24,516 --> 00:52:26,560 - 아, 안 무거워? - (두식) 씁, 무거워 1170 00:52:26,643 --> 00:52:28,019 (두식) 쌀 한 가마니만큼? 1171 00:52:28,103 --> 00:52:29,145 [두식의 웃음] 1172 00:52:29,229 --> 00:52:30,480 (혜진) 나 내릴래 1173 00:52:30,564 --> 00:52:32,274 (두식) 아니야 이렇게 좀만 있자 1174 00:52:32,357 --> 00:52:34,192 [두식의 기분 좋은 숨소리] (혜진) [웃으며] 아, 진짜 1175 00:52:34,860 --> 00:52:36,278 - 홍 반장 - (두식) 응 1176 00:52:36,361 --> 00:52:38,071 (혜진) 아무리 바빠도 1177 00:52:38,947 --> 00:52:40,282 톡은 확인해 1178 00:52:40,949 --> 00:52:42,492 나 연락 안 되는 거 싫어 1179 00:52:42,576 --> 00:52:43,994 (두식) 응, 그럴게 1180 00:52:44,828 --> 00:52:47,998 또, 또 말해 봐, 또 뭐 어, 또 싫어하는 거 있어? 1181 00:52:48,081 --> 00:52:49,249 치과가 싫어하는 거 다 얘기해 봐 1182 00:52:49,332 --> 00:52:50,709 읏차 [혜진의 웃음] 1183 00:52:50,792 --> 00:52:52,544 - (혜진) 나 싫어하는 거? - (두식) 응 1184 00:52:52,627 --> 00:52:53,962 아, 있다 1185 00:52:54,671 --> 00:52:55,547 거짓말하는 거 1186 00:52:59,467 --> 00:53:02,804 (혜진) 우리 둘 사이에는 비밀 같은 거 없었으면 좋겠어 1187 00:53:05,432 --> 00:53:06,641 [두식이 살짝 웃는다] 1188 00:53:06,725 --> 00:53:08,059 - (혜진) 홍 반장 - (두식) 응? 1189 00:53:08,143 --> 00:53:10,270 세 보만 앞으로 가 봐 1190 00:53:10,353 --> 00:53:11,897 (두식) 어? 뭐? 1191 00:53:11,980 --> 00:53:14,149 - [웃으며] 아, 진짜 미치겠다 - (두식) 왜? 1192 00:53:14,232 --> 00:53:16,401 (혜진) 이거 우리 처음 만난 날 달력에 표시한 거야? 1193 00:53:16,484 --> 00:53:17,652 (두식) 아이, 아니야, 그… 1194 00:53:17,736 --> 00:53:19,195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별거 아니야, 이거 진짜 1195 00:53:19,279 --> 00:53:22,032 (혜진) 별거 아니긴 뭐가 별거 아니야, 너무 귀엽잖아 1196 00:53:22,115 --> 00:53:23,408 (두식)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, 진짜 1197 00:53:23,491 --> 00:53:24,701 이거 그냥 다른 거고… 1198 00:53:24,784 --> 00:53:26,411 [두식의 놀란 신음] 1199 00:53:29,164 --> 00:53:31,041 [잔잔한 음악] 1200 00:53:42,677 --> 00:53:44,471 [휴대전화 벨 소리] 1201 00:53:49,142 --> 00:53:50,185 [혜진의 당황한 신음] 1202 00:53:51,019 --> 00:53:52,145 [두식의 헛기침] 1203 00:53:53,521 --> 00:53:54,898 (혜진) '미선'… 1204 00:53:54,981 --> 00:53:57,275 왜 이렇게 벨 소리가 크지? 1205 00:53:58,193 --> 00:54:00,695 (두식) 아, 내가 치과도 향초 하나 갖다줄까? 1206 00:54:00,779 --> 00:54:02,656 - (혜진) 향초? - 유칼립투스로 갖다줄게 1207 00:54:03,239 --> 00:54:05,617 (두식) 그게 비염에 좋아 코가 뻥 뚫려 1208 00:54:06,368 --> 00:54:07,577 (혜진) 아… 1209 00:54:08,161 --> 00:54:09,871 비염은 없는데 1210 00:54:10,580 --> 00:54:11,873 고마워 1211 00:54:14,709 --> 00:54:15,752 [휴대전화를 달그락 집어 든다] 1212 00:54:15,835 --> 00:54:18,505 아니, 나 진짜, 표미선 진짜 눈치 없는 년 1213 00:54:18,588 --> 00:54:21,174 [휴대전화 조작음] 하, 씨 무음으로 해야 되겠다, 이제부터 1214 00:54:21,257 --> 00:54:23,093 [개가 우짖는다] [한숨] 1215 00:54:24,094 --> 00:54:25,595 [풀벌레 울음] [개가 왈왈 짖는다] 1216 00:54:25,679 --> 00:54:28,056 (혜진) 향초 만드는 데도 자격증 같은 거 있어? 1217 00:54:28,139 --> 00:54:29,557 (두식) 그럼, 있지 1218 00:54:31,184 --> 00:54:32,644 (혜진) 솔직히 얘기해 봐 1219 00:54:32,727 --> 00:54:34,604 보유 중인 자격증이 도대체 몇 개야? 1220 00:54:34,688 --> 00:54:37,232 (두식) 씁, 글쎄 이게 하도 많아서 다 못 세 1221 00:54:37,941 --> 00:54:41,236 그래도 그중에 제일 특이한 거 얘기해 줘 1222 00:54:41,319 --> 00:54:42,445 '특이한 거' 1223 00:54:43,071 --> 00:54:44,489 글쎄 1224 00:54:44,572 --> 00:54:46,533 - 3급 청소년 상담사 - (혜진) 응 1225 00:54:46,616 --> 00:54:49,119 - 어, 실천 예절 지도사 - (혜진) 응 1226 00:54:49,202 --> 00:54:50,912 아! 복어 조리 기능사 1227 00:54:50,996 --> 00:54:53,289 정리 정돈 자격증, 뭐… 1228 00:54:53,373 --> 00:54:55,125 색종이 접기 지도사? 1229 00:54:55,208 --> 00:54:57,293 (혜진) '색종이 접기 지도사'? [두식의 웃음] 1230 00:54:57,377 --> 00:54:58,962 그런 것도 자격증이 있어? 1231 00:54:59,045 --> 00:55:02,340 이 색종이 한 장에 온 우주가 담겨 있다네 1232 00:55:02,424 --> 00:55:03,675 이 코딱지 친구야 1233 00:55:03,758 --> 00:55:06,469 (혜진) 참, 코딱지가 뭐야 더럽게, 진짜 [두식의 웃음] 1234 00:55:06,553 --> 00:55:08,930 에바야, 진짜 [함께 웃는다] 1235 00:55:09,597 --> 00:55:10,890 [혜진의 놀란 숨소리] [두식의 아파하는 신음] 1236 00:55:10,974 --> 00:55:12,767 [익살스러운 음악] (두식) 아파, 아파 아파, 아파, 아파! 손, 손… 1237 00:55:12,851 --> 00:55:14,394 놔, 놔, 놔, 놔, 놔 [사람들이 소란스럽다] 1238 00:55:14,477 --> 00:55:15,645 [사람들의 다급한 신음] 1239 00:55:15,729 --> 00:55:17,772 (남숙과 춘재) - 미쳤나 봐, 어머, 어머, 어머… - 아유, 두식이 팔 부러지겠네 1240 00:55:17,856 --> 00:55:19,399 (두식) 아유, 나, 나 아유, 치과 무서워 1241 00:55:19,482 --> 00:55:21,443 (남숙과 두식) - 어머, 어머 - 무슨 힘이 이렇게 세? 아휴 1242 00:55:21,526 --> 00:55:23,611 (화정) 아니 내가 얘기를 좀 들었는데 1243 00:55:23,695 --> 00:55:25,447 - (화정) 윤 선생님 너무하시네 - (혜진) 네? 1244 00:55:25,530 --> 00:55:27,949 (남숙) 뭘 '네?'예요 아까부터 우리가 쭉 지켜봤는데 1245 00:55:28,033 --> 00:55:29,451 우리 홍 반장을 쥐 잡듯 잡잖아 1246 00:55:29,534 --> 00:55:32,078 아주 그냥 철천지원수 지간도 그렇게는 안 하겠다, 선생님 1247 00:55:32,162 --> 00:55:35,331 [춘재가 호응한다] (금철) 예, 아까 슈퍼에서, 응? 이렇게 코피도 내시고 1248 00:55:35,415 --> 00:55:37,584 (남숙과 춘재) - 어, 그래, 조인트도 까고, 씨 - 그래, 아, 싸, 싸대기 날렸잖아 1249 00:55:37,667 --> 00:55:39,419 [금철의 놀란 탄성] (남숙) 어머, 웬일 어머, 세상에, 싸대기 맞았니? 1250 00:55:39,502 --> 00:55:41,713 (남숙과 혜진) - 어머, 웬일이야, 정말 - 그게 아니라 홍 반장이랑 저랑 1251 00:55:41,796 --> 00:55:43,548 - 얘기를 하다가… - (화정) 아니, 아니, 안 되겠어 1252 00:55:43,631 --> 00:55:45,884 (화정) 이러다 우리 홍 반장 몸이 남아나질 않겠어 [남숙이 호응한다] 1253 00:55:45,967 --> 00:55:48,595 내가 웬만하면 사이좋게 지내라 하려 했는데 1254 00:55:48,678 --> 00:55:50,722 그 단계를 넘어섰네 [춘재와 남숙이 호응한다] 1255 00:55:50,805 --> 00:55:52,182 둘이 그냥 당분간 만나지 마 1256 00:55:52,265 --> 00:55:54,517 (금철과 춘재) - 어, 그게 좋겠다 - 오케이, 어, 그래그래, 그게… 1257 00:55:54,601 --> 00:55:56,269 (춘재) 저기 이제 눈도 마주치지 말고 1258 00:55:56,352 --> 00:55:58,063 길도 피해서 다니고 둘이 이제 없는 듯이 1259 00:55:58,146 --> 00:56:00,106 (두식) 아유, 아이, 형 이 좁은 공진 바닥에서 1260 00:56:00,190 --> 00:56:01,441 어떻게 그게 가능해? 1261 00:56:01,524 --> 00:56:03,735 (금철) 야, 걱정하지 마 우리가 다 알아서 해 줄 테니까 1262 00:56:03,818 --> 00:56:05,070 (남숙) 어, 가능해, 가능해 가능해 [당황한 신음] 1263 00:56:05,153 --> 00:56:06,696 - (화정) 선생님은 우리랑 가셔 - (춘재) 오케이, 가자 1264 00:56:06,780 --> 00:56:08,490 - (혜진) 아… - (춘재) 두식이 너, 자… [저마다 말한다] 1265 00:56:08,573 --> 00:56:10,825 (남숙) 야, 너는 속상하게 왜 맞고 다니고 그래, 왜! [소란스럽다] 1266 00:56:10,909 --> 00:56:11,993 - (남숙) 속상하게 왜… - 야, 금철아 1267 00:56:12,077 --> 00:56:14,079 (남숙과 춘재) - 아니, 아니, 가게 둬, 가게 둬 - 데리고 와, 두식이 1268 00:56:14,162 --> 00:56:15,080 (금철) 더 맞아야 돼 더 맞아야 돼 1269 00:56:15,163 --> 00:56:17,540 (두식과 남숙) - 아유, 아유, 아파, 아파! - 왜 맞고 다니고 있어! 1270 00:56:17,624 --> 00:56:19,876 (남숙) 내가 때려도 아프고 쟤가 때려도 아프고 누가 더 아파? 1271 00:56:19,959 --> 00:56:21,127 (두식) 누나, 아니, 그게 아니라… 1272 00:56:21,211 --> 00:56:22,212 [퍽 때리는 소리가 난다] [두식의 신음] 1273 00:56:22,295 --> 00:56:23,379 [새가 지저귄다] 1274 00:56:23,463 --> 00:56:24,923 [문이 탁 닫힌다] 1275 00:56:25,006 --> 00:56:26,174 [웃음] [달그락 소리가 난다] 1276 00:56:29,886 --> 00:56:31,346 [익살스러운 음악] 1277 00:56:31,429 --> 00:56:32,680 (춘재) 선생님 오셨네요 1278 00:56:33,348 --> 00:56:35,016 (혜진) 안녕하세요 [춘재와 혜진의 웃음] 1279 00:56:35,100 --> 00:56:36,935 - (두식) 어이 - (춘재) 어, 홍 반장은 가만있어 1280 00:56:37,018 --> 00:56:39,354 응, 하던 일 해 주문 내가 받을게, 응 1281 00:56:39,437 --> 00:56:40,438 [한숨] 1282 00:56:40,522 --> 00:56:42,649 저기, 드립 커피요, 아이스커피 1283 00:56:42,732 --> 00:56:45,777 오케이, 드립 커피 아이스로 한 잔! 1284 00:56:45,860 --> 00:56:48,238 (춘재) 원두는 선생님 좋아하시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1285 00:56:48,321 --> 00:56:50,281 - 나도 들려 - (춘재) 응, 그래 1286 00:56:51,032 --> 00:56:52,367 (춘재) 저 뒤에 가서… 1287 00:56:52,450 --> 00:56:54,244 (혜진) 아, 저 치마가 구겨져 가지고 1288 00:56:54,327 --> 00:56:55,411 (춘재) 아… [춘재의 웃음] 1289 00:56:55,495 --> 00:56:57,539 - 저기, 홍 반장 - (춘재) 어허! 에헤 1290 00:56:57,622 --> 00:56:59,874 어디 지금 말을 섞으려고 그러세요 1291 00:56:59,958 --> 00:57:02,043 (춘재) 둘은 앞으로 대화를 나누지 마 1292 00:57:02,127 --> 00:57:04,546 둘은 맨날 싸우잖아, 거리를 둬 1293 00:57:05,255 --> 00:57:06,339 [춘재와 혜진의 웃음] 1294 00:57:06,422 --> 00:57:08,007 (두식) 저기, 형 1295 00:57:08,091 --> 00:57:09,592 - (춘재) 응? 나? 어, 왜? - (두식) 어 1296 00:57:09,676 --> 00:57:10,718 나 핸드폰이 없어졌어 1297 00:57:10,802 --> 00:57:13,680 - (춘재) 핸드폰이? 응 - (두식) 어, 그걸 찾을 때까지 1298 00:57:13,763 --> 00:57:17,225 (두식) 당분간 연락이 좀 잘 안될 것 같아 [춘재가 호응한다] 1299 00:57:17,308 --> 00:57:19,894 그게 산, 산 지 얼마 안 돼 가지고 1300 00:57:19,978 --> 00:57:22,439 그래도 며칠은 찾아 봐야지 싶네 1301 00:57:22,522 --> 00:57:23,857 (춘재) 응, 그래야 되겠네 1302 00:57:23,940 --> 00:57:25,525 (두식) 그러니까 나 연락 너무 안 돼도 1303 00:57:25,608 --> 00:57:26,943 걱정하지 말라고 1304 00:57:27,026 --> 00:57:28,319 (춘재) 아유 내가 네 걱정을 왜 해 1305 00:57:28,403 --> 00:57:30,697 나는 주리 걱정 하기도 바쁜… 오늘 일요일이에요? 1306 00:57:30,780 --> 00:57:32,157 (주리) 삼촌, 하이 언니, 안녕하세요 1307 00:57:32,240 --> 00:57:34,659 (춘재) 너는 왜 이 시간에 거기서… 1308 00:57:34,742 --> 00:57:36,202 너 지각이야, 인마! 1309 00:57:36,286 --> 00:57:38,580 (주리) [빈정거리며] 학교 가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, 나 간다 1310 00:57:39,164 --> 00:57:40,790 (춘재) 아유, 나 얘 너무 힘들어 [문이 달칵 열린다] 1311 00:57:40,874 --> 00:57:43,168 [문이 탁 닫힌다] 아유, 나 머리 아파, 아휴 1312 00:57:43,251 --> 00:57:44,752 아, 쟤를 어떻게 해야 되니, 두식아 1313 00:57:46,588 --> 00:57:47,422 아이, 뭐, 이쁘… 1314 00:57:47,505 --> 00:57:49,090 (춘재) 왜 힐끗힐끗 딴 데를 봐? 나를 봐야지 1315 00:57:49,174 --> 00:57:50,508 (두식) 아니, 커피 타려고 1316 00:57:50,592 --> 00:57:52,552 - (두식) 뭐라 그랬지? 커피가? - (춘재) 뭐 시켰, 커피가… 1317 00:57:52,635 --> 00:57:53,595 에티오피아 1318 00:57:53,678 --> 00:57:55,054 - (춘재) 에티오피아, 응 - (두식) '에티오피아' 1319 00:57:55,138 --> 00:57:56,431 - (혜진) 드립 커피요 - (춘재) 드립 커피 1320 00:57:56,514 --> 00:57:57,432 - '드립 커피' - (춘재) 응 1321 00:57:57,515 --> 00:58:00,602 (혜진) 아니,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생이별이야 1322 00:58:00,685 --> 00:58:04,189 [미선의 어이없는 숨소리] 아니, 홍 반장은 왜 핸드폰을 잃어버려 가지고, 진짜 1323 00:58:04,272 --> 00:58:05,565 톡도 안 되고 1324 00:58:05,648 --> 00:58:07,650 홍 반장 목소리 듣고 싶다 1325 00:58:07,734 --> 00:58:09,694 어, 짜증 나 1326 00:58:09,777 --> 00:58:12,113 (미선) 우리 조상님들이 진짜 위대한 거야 1327 00:58:12,197 --> 00:58:13,823 옛날에는 핸드폰도 없었는데 1328 00:58:13,907 --> 00:58:17,202 어떻게 연애를 하고 종족 번식에 성공하셨지? 1329 00:58:19,704 --> 00:58:21,539 미선아, 우리 오늘 점심에… 1330 00:58:21,623 --> 00:58:23,416 (미선) 샥스핀에 사천누룽지탕 1331 00:58:23,500 --> 00:58:25,793 어차피 중국집이라면 가장 비싼 걸 먹겠어 1332 00:58:28,129 --> 00:58:29,297 [미선이 입소리를 쩝 낸다] [통화 연결음] 1333 00:58:29,380 --> 00:58:31,257 (혜진) 아, 네, 여기 윤치과인데요 1334 00:58:31,341 --> 00:58:33,468 짜장면 둘이요, 네 1335 00:58:33,551 --> 00:58:34,886 [혜진이 살짝 웃는다] 샥스핀 1336 00:58:34,969 --> 00:58:36,679 홍 반장 온다 1337 00:58:36,763 --> 00:58:38,014 (미선) [웃으며] 짜증 나 1338 00:58:39,474 --> 00:58:41,100 [한숨] [달그락 소리가 난다] 1339 00:58:41,184 --> 00:58:43,102 (혜진) 조 사장님이 직접 오셨네요 1340 00:58:43,186 --> 00:58:46,231 어, 당분간 홍 반장은 여기 윤치과 배달 금지 [익살스러운 음악] 1341 00:58:46,314 --> 00:58:48,441 (남숙) 우리가 또 한다면 하는 사람들이거든, 응 [남숙이 배달 통을 탁 닫는다] 1342 00:58:49,192 --> 00:58:51,528 아, 근데 탕수육도 안 시키고 저거 두 개만 달랑 시켰어 1343 00:58:51,611 --> 00:58:53,071 [혜진을 탁 때리며] 그럴 거면 홀에 와서 먹지 1344 00:58:53,154 --> 00:58:54,113 - 아유, 힘들어 죽겠네 - (미선) 아휴 1345 00:58:54,197 --> 00:58:55,406 짜장면 두 그릇 갖고 여기까지 오기가 1346 00:58:55,490 --> 00:58:56,407 [미선의 탄식] 1347 00:58:56,491 --> 00:58:58,826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[한숨 쉬며] 아, 자꾸 왜 때려? 1348 00:58:59,869 --> 00:59:00,912 (지원) 그러면요 1349 00:59:00,995 --> 00:59:02,705 저희 그때 말씀드렸던 스태프들하고 1350 00:59:02,789 --> 00:59:04,123 멤버 딱 두 명 더 탈 건데 1351 00:59:04,207 --> 00:59:05,250 이 정도면 괜찮을 거 같죠? 1352 00:59:05,333 --> 00:59:07,085 (어촌계장) 아유 이 정도면은 충분하죠 1353 00:59:07,168 --> 00:59:09,504 [성현의 힘겨운 숨소리] (도하) 그날 바다 괜찮을까요? 날씨 맑다던데 1354 00:59:09,587 --> 00:59:11,839 파도가 조금 있을 거 같긴 한데 1355 00:59:11,923 --> 00:59:13,883 (어촌계장) 뭐, 어떡해 멀미약 단단히 잡숴 둬야지 1356 00:59:13,967 --> 00:59:15,385 귀밑에도 붙이고 1357 00:59:16,427 --> 00:59:18,012 [성현의 힘겨운 신음] [어촌계장의 놀란 신음] 1358 00:59:18,096 --> 00:59:20,181 (지원과 도하) - 야, 야! 지 피디, 괜찮아? - 뭐야? 1359 00:59:20,265 --> 00:59:21,391 - (지원) 왜 그래! - (어촌계장) 오메 1360 00:59:21,474 --> 00:59:22,892 - (도하) 선배, 선배, 식은땀 - (지원) 어디 아파? 1361 00:59:22,976 --> 00:59:24,852 - (도하) 괜찮아요? - (지원) 야, 왜 그래? [힘겨운 신음] 1362 00:59:25,436 --> 00:59:26,729 [성현의 힘겨운 신음] 1363 00:59:26,813 --> 00:59:27,981 [지원의 한숨] 1364 00:59:28,064 --> 00:59:29,357 [성현의 한숨] 1365 00:59:29,941 --> 00:59:32,151 아까 도시락이 맛있어서 1366 00:59:32,235 --> 00:59:34,237 점심을 너무 급하게 먹었나 봐 1367 00:59:34,821 --> 00:59:36,281 (성현) 나 진짜 괜찮으니까 1368 00:59:36,364 --> 00:59:39,284 여기서 벌서지 말고 나가서 어디 좀 앉아 있어 1369 00:59:39,909 --> 00:59:41,286 집에 먼저 가 있든가 1370 00:59:41,369 --> 00:59:43,329 넌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니? 1371 00:59:43,413 --> 00:59:45,206 아픈 사람 두고 어딜 가? 1372 00:59:46,708 --> 00:59:48,501 - 나 이제 안 아파 - (지원) 아니 1373 00:59:49,127 --> 00:59:50,253 너 아파 1374 00:59:51,004 --> 00:59:52,463 (지원) 급체 좋아하네 1375 00:59:52,547 --> 00:59:54,674 속이 시커멓게 다 곪은 주제에 1376 00:59:56,092 --> 00:59:58,720 [다가오는 발걸음] (도하) 미리미리 수납하고 왔습니다 1377 00:59:59,345 --> 01:00:01,931 선배, 실비 보험 있어요? 그럼 서류 떼야 되는데 1378 01:00:02,015 --> 01:00:04,267 (성현) 도하야, 너 일 처리가 빠릿빠릿하다? 1379 01:00:04,851 --> 01:00:06,519 아, 방송국에서나 좀 그렇게 하지 1380 01:00:06,603 --> 01:00:09,689 아이, 저희 아버지가 병원 신세 오래 졌잖아요 1381 01:00:09,772 --> 01:00:11,232 (도하) 그래서 이쪽이 제 전문 분야인데 1382 01:00:11,316 --> 01:00:13,151 아, 내가 의대를 갔어야 되는데 1383 01:00:13,234 --> 01:00:14,402 1점이 모자라서 못 갔네 1384 01:00:14,485 --> 01:00:15,653 [웃으며] 뭐야 1385 01:00:18,031 --> 01:00:19,073 (성현) 의대 가 1386 01:00:19,574 --> 01:00:21,117 [새가 지저귄다] 1387 01:00:22,785 --> 01:00:23,620 [숨을 후 내뱉는다] 1388 01:00:23,703 --> 01:00:25,705 (혜진) [울먹이며] 홍 반장! 1389 01:00:27,457 --> 01:00:29,000 (두식) 어유, 아이고 1390 01:00:29,083 --> 01:00:30,335 [두식이 속삭인다] 1391 01:00:31,169 --> 01:00:33,087 (혜진) 아니 얼굴 보기가 왜 이렇게 힘들어? 1392 01:00:33,171 --> 01:00:34,130 (두식) 아, 그러니까 1393 01:00:34,213 --> 01:00:35,548 6시간 동안 잘 있었어? 1394 01:00:35,632 --> 01:00:37,467 (혜진) [혀 짧은 말투로] 잘 못 있었어 1395 01:00:37,550 --> 01:00:38,801 [두식의 속상한 숨소리] 핸드폰은? 1396 01:00:39,427 --> 01:00:40,386 찾았어? 1397 01:00:40,470 --> 01:00:41,554 아, 그게, 아직 1398 01:00:41,638 --> 01:00:43,139 아니, 그럼 하나 새로 사 1399 01:00:43,222 --> 01:00:44,223 계속 연락 안 할 거야? 1400 01:00:44,307 --> 01:00:46,309 아, 그게 약정이 20개월도 더 남아서 1401 01:00:46,392 --> 01:00:47,769 내가 오늘까지만 딱 찾아 볼게 1402 01:00:47,852 --> 01:00:49,520 그 말인즉슨 1403 01:00:49,604 --> 01:00:51,272 계속 연락 두절 상태로 있겠다고? 1404 01:00:51,356 --> 01:00:53,149 아니야 그거 아니고 내가 이따가… 1405 01:00:53,232 --> 01:00:54,609 - (윤경) 선생님! - (금철) 두식아! [발랄한 음악] 1406 01:00:54,692 --> 01:00:56,194 (금철) 두 사람 거기서 뭐 해? 또 싸우려고? 1407 01:00:56,277 --> 01:00:57,987 - (두식) 아니, 아니야 - (혜진) 아니에요, 그게 아니라… 1408 01:00:58,071 --> 01:00:59,822 (윤경) 선생님, 얘기 다 들었어요 1409 01:00:59,906 --> 01:01:01,699 공진의 평화를 위해서 1410 01:01:01,783 --> 01:01:03,159 휴전선 좀 지켜 주세요 1411 01:01:03,242 --> 01:01:04,494 (두식) 아니 무슨 여기가 판문점도 아니고 1412 01:01:04,577 --> 01:01:05,411 아유, 그만해, 저, 우리… 1413 01:01:05,495 --> 01:01:06,996 - (금철) 여보, 갈라, 응 - (윤경) 응, 갈라! 1414 01:01:07,080 --> 01:01:08,081 (윤경) 선생님, 저랑 같이 가세요 1415 01:01:08,164 --> 01:01:09,624 - (금철) 넌 나랑 같이 가 - (윤경) 제가 같이 가면 1416 01:01:09,707 --> 01:01:11,042 - (윤경) 쭈쭈바 하나 사 드릴게요 - (두식) 저기 1417 01:01:11,125 --> 01:01:12,794 (혜진과 두식) - 쭈쭈바 별로 안 좋아하는데 - 윤경아, 윤경아… 1418 01:01:12,877 --> 01:01:14,337 (윤경) 좋아해요, 안 좋아해요? 뭐, 뭐 좋아해요? 예? 1419 01:01:14,420 --> 01:01:17,256 - (두식) 윤경아! - (윤경) 예? 아, 네, 가세요! 1420 01:01:17,340 --> 01:01:18,549 [개가 왈왈 짖는다] 1421 01:01:19,133 --> 01:01:20,343 [혜진의 속상한 신음] 1422 01:01:21,219 --> 01:01:22,095 [금철의 비명] 1423 01:01:24,347 --> 01:01:25,473 [지원의 힘주는 신음] 1424 01:01:25,556 --> 01:01:26,641 (성현) 뭐 해 1425 01:01:27,225 --> 01:01:28,309 (지원) 누워 1426 01:01:28,935 --> 01:01:30,436 (성현) 나 안 졸려 1427 01:01:31,688 --> 01:01:34,399 (지원) 그러면 어떡해? 억지로 한번 눕혀 줄까? 1428 01:01:34,482 --> 01:01:36,150 (성현) 아니야, 아니야 아니야, 아니야, 아니야 1429 01:01:36,734 --> 01:01:37,819 내 발로 누울게 1430 01:01:38,903 --> 01:01:41,197 [장롱 문이 탁 닫힌다] 아유, 아이고, 배야 1431 01:01:42,198 --> 01:01:43,241 [성현의 한숨] 1432 01:01:44,659 --> 01:01:45,785 [지원의 한숨] [성현의 힘겨운 숨소리] 1433 01:01:45,868 --> 01:01:47,912 (지원) 지 피디 위한다고 이러는 거 아니야 1434 01:01:47,995 --> 01:01:51,332 쓰러질 거면 막방 종편까지 하고 쓰러져 1435 01:01:52,083 --> 01:01:53,418 (성현) 알겠어 1436 01:01:55,002 --> 01:01:56,587 알았으면 좀 자, 이제 1437 01:01:57,088 --> 01:01:58,423 (성현) 고마워 1438 01:01:59,841 --> 01:02:02,176 나 신경 많이 써 준 것도 알고 1439 01:02:02,760 --> 01:02:04,512 많이 봐준 것도 알아 1440 01:02:05,596 --> 01:02:07,807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해 1441 01:02:09,225 --> 01:02:10,226 [헛웃음] 1442 01:02:10,852 --> 01:02:12,478 [차분한 음악] [성현의 한숨] 1443 01:02:12,562 --> 01:02:14,981 살다 보니까 별일이 다 있다, 진짜 1444 01:02:15,940 --> 01:02:20,236 쇠도 씹어 먹을 지성현이 급체로 응급실을 실려 가다니, 아유 1445 01:02:20,987 --> 01:02:22,447 (지원) 평생의 수치야 1446 01:02:22,530 --> 01:02:25,616 [성현의 웃음] 1447 01:02:25,700 --> 01:02:28,035 (성현) 나도 웃기고 어이없는데 1448 01:02:30,121 --> 01:02:32,039 나 좀 힘들었나 봐 1449 01:02:35,001 --> 01:02:36,335 내가 지금 1450 01:02:37,837 --> 01:02:40,214 두 번째 첫사랑을 끝내는 중이거든 1451 01:02:47,138 --> 01:02:49,348 다친 데 또 다치니까 1452 01:02:50,725 --> 01:02:52,393 너무 아프다 1453 01:02:54,812 --> 01:02:57,106 [한숨 쉬며] 작작 해 1454 01:02:57,190 --> 01:02:59,192 사춘기 소년이 그러면 열병인데 1455 01:02:59,275 --> 01:03:02,111 너 지금 서른다섯에 그러면 진짜 골로 가 1456 01:03:02,695 --> 01:03:04,739 [한숨 쉬며] 그러게 말이다 1457 01:03:05,615 --> 01:03:08,326 (지원) 이제 눈을 좀 감아 볼까? 1458 01:03:09,786 --> 01:03:11,120 (성현) '예스, 서' 1459 01:03:11,204 --> 01:03:13,748 우리 왕 작가님 말씀은 또 잘 들어야지 1460 01:03:15,750 --> 01:03:16,584 잔다 1461 01:03:18,836 --> 01:03:19,921 [한숨] 1462 01:03:28,137 --> 01:03:30,097 [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] [중얼거린다] 1463 01:03:31,140 --> 01:03:32,391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1464 01:03:39,232 --> 01:03:40,358 [미선의 어색한 신음] 1465 01:03:41,818 --> 01:03:44,153 최 순경님이 여긴 어쩐 일이세요? 1466 01:03:44,237 --> 01:03:45,279 저… 1467 01:03:46,864 --> 01:03:48,157 그… 1468 01:03:49,325 --> 01:03:52,286 혹시 그, 스케일링을 좀 받을 수 있을까요? 1469 01:03:52,370 --> 01:03:53,871 어, 스케일링 1470 01:03:55,665 --> 01:03:57,917 네, 그, 저,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1471 01:03:58,000 --> 01:03:59,001 네 1472 01:04:01,796 --> 01:04:02,797 네 1473 01:04:02,880 --> 01:04:06,467 (미선) 긴장하실 거 같아서 이거 안고 계세요 1474 01:04:06,551 --> 01:04:09,220 - (은철) 아, 감사합니다 - (미선) 네 1475 01:04:10,972 --> 01:04:12,431 [미선이 달그락거린다] [은철의 긴장한 숨소리] 1476 01:04:12,515 --> 01:04:13,891 (미선) '아' 하시고요 1477 01:04:14,600 --> 01:04:16,477 최대한 살살 할 건데 1478 01:04:16,561 --> 01:04:19,939 중간에 너무 힘드시면 손 들어 주세요 1479 01:04:20,022 --> 01:04:21,148 (은철) 예 1480 01:04:30,366 --> 01:04:32,368 (미선) 음, 어디 불편하세요? 1481 01:04:32,451 --> 01:04:33,327 (은철) 아… 1482 01:04:34,370 --> 01:04:37,707 [웅얼거리며] 저는 미선 씨를 1483 01:04:38,457 --> 01:04:40,626 싫어하지 않습니다 1484 01:04:41,586 --> 01:04:46,591 다만 천천히 알아 가고 싶을 뿐입니다 1485 01:04:47,675 --> 01:04:49,260 [발랄한 음악] 미선 씨는 1486 01:04:49,969 --> 01:04:54,348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487 01:04:55,474 --> 01:04:58,895 (미선) 전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네요 1488 01:04:59,645 --> 01:05:00,771 괜찮으시면 1489 01:05:01,397 --> 01:05:03,065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1490 01:05:03,608 --> 01:05:05,318 (은철) 예? [은철의 당황한 신음] 1491 01:05:05,401 --> 01:05:06,861 [갈매기 울음 효과음] 1492 01:05:08,821 --> 01:05:09,780 [입소리를 쩝 낸다] 1493 01:05:09,864 --> 01:05:11,949 미선 씨는 알아들으실 줄 알았는데 1494 01:05:13,200 --> 01:05:14,493 [숨을 후 내뱉는다] 1495 01:05:17,872 --> 01:05:19,206 (혜진) 최 순경님이 뭐래? 1496 01:05:19,290 --> 01:05:20,583 - (미선) 응? - (혜진) 왜 왔대? 1497 01:05:21,292 --> 01:05:22,168 (미선) 몰라 1498 01:05:22,251 --> 01:05:24,253 뭐야, 표미선 1499 01:05:24,337 --> 01:05:25,671 지금 기분 좋은데? 1500 01:05:26,339 --> 01:05:28,299 (혜진) 야, 너 너무 웃고 있어 [새어 나오는 웃음] 1501 01:05:28,382 --> 01:05:29,926 뭐라고 말했지, 최 순경님이? 1502 01:05:30,885 --> 01:05:31,761 비밀 1503 01:05:32,511 --> 01:05:34,013 (혜진) 치, 야 1504 01:05:34,096 --> 01:05:37,016 난 너한테 다 얘기해 주는데 너 치사하게 나한테 이러기 있어? 1505 01:05:37,099 --> 01:05:39,101 응? 10분 뒤에 1506 01:05:39,185 --> 01:05:41,604 현영목 환자 예약 있어요, 원장님 1507 01:05:41,687 --> 01:05:43,439 아, 표미선, 말해 줘 1508 01:05:43,522 --> 01:05:45,358 (미선) 매복 사랑니를 발치하셔야 되니까 1509 01:05:45,441 --> 01:05:47,693 미리 팔 운동을 좀 잘하고 계세요 1510 01:05:48,527 --> 01:05:51,614 (혜진) 아, 진짜, 궁금해, 뭐래? 1511 01:05:51,697 --> 01:05:53,240 아, 진짜 말 안 할 거야? 1512 01:05:53,324 --> 01:05:54,825 나 궁금해, 궁금해 1513 01:05:55,534 --> 01:05:57,745 어머, 저렇게 행복하게 웃고 있다고? 1514 01:05:57,828 --> 01:05:59,038 아, 뭐! 1515 01:05:59,664 --> 01:06:00,790 너… 1516 01:06:02,416 --> 01:06:03,376 왜 웃냐? 1517 01:06:03,459 --> 01:06:04,752 비밀 1518 01:06:05,711 --> 01:06:07,088 치사한 년 1519 01:06:07,797 --> 01:06:09,507 다시는 말 안 해 줄 거야, 너한테 1520 01:06:09,590 --> 01:06:11,008 아무것도 얘기 안 해 줄 거야 1521 01:06:11,092 --> 01:06:12,259 [미선의 어이없는 숨소리] [문이 탁 닫힌다] 1522 01:06:12,343 --> 01:06:14,136 왜 저래? 치 1523 01:06:14,220 --> 01:06:15,096 [새침한 신음] 1524 01:06:15,179 --> 01:06:16,764 (혜진) 보고 싶어 1525 01:06:17,264 --> 01:06:18,766 만나고 싶어 1526 01:06:19,308 --> 01:06:22,603 보고 싶어, 만나고 싶어 1527 01:06:22,687 --> 01:06:24,146 [휴대전화 진동음] 1528 01:06:26,691 --> 01:06:27,858 [휴대전화 조작음] 1529 01:06:27,942 --> 01:06:29,193 여보세요 1530 01:06:29,276 --> 01:06:30,361 (두식) 치과 1531 01:06:31,570 --> 01:06:33,447 - 홍 반장 - (두식) 어 1532 01:06:33,531 --> 01:06:35,324 홍 반장, 지금 어디야? 1533 01:06:35,408 --> 01:06:36,450 아니, 우리 언제 만나? 1534 01:06:36,534 --> 01:06:37,994 (두식) 아, 그게, 오늘은 힘들고 1535 01:06:38,077 --> 01:06:39,662 내일 밤 반상회 때 1536 01:06:39,745 --> 01:06:41,706 사람들 전부 마을 회관에서 모일 테니까 1537 01:06:41,789 --> 01:06:42,623 그때 보자 1538 01:06:42,707 --> 01:06:44,000 우리 집으로 와, 알았지? 1539 01:06:44,083 --> 01:06:46,752 아, 여, 여보세요? 홍 반장, 홍 반… [통화 종료음] 1540 01:06:49,005 --> 01:06:50,339 내일? 1541 01:06:50,423 --> 01:06:52,466 (혜진) 내일까지 어떻게 기다려 1542 01:06:53,134 --> 01:06:54,760 [속상한 신음] 1543 01:06:54,844 --> 01:06:56,721 내일까지 어떻… 1544 01:06:56,804 --> 01:07:00,516 야속해, 야속해 [밝은 음악] 1545 01:07:03,436 --> 01:07:04,979 [갈매기 울음] 1546 01:07:05,938 --> 01:07:07,440 [새가 지저귄다] 1547 01:07:09,108 --> 01:07:10,693 [기분 좋은 숨소리] [환호] 1548 01:07:11,610 --> 01:07:12,695 [숨을 들이켠다] 1549 01:07:13,946 --> 01:07:15,239 오늘 본다 1550 01:07:21,954 --> 01:07:23,039 [중얼거린다] 1551 01:07:25,750 --> 01:07:26,709 자, 보자 1552 01:07:26,792 --> 01:07:27,835 [문이 탁 닫힌다] 1553 01:07:29,503 --> 01:07:30,463 [펜을 탁 누른다] 1554 01:07:33,549 --> 01:07:34,675 [지루한 숨소리] 1555 01:07:36,218 --> 01:07:38,012 하루가 너무 길어 1556 01:07:38,596 --> 01:07:40,014 (두식) [달그락거리며] 씨… 1557 01:07:41,724 --> 01:07:43,768 [식기를 달그락거린다] 1558 01:07:44,810 --> 01:07:45,686 아이씨 1559 01:07:46,937 --> 01:07:49,106 두 시간 반만 있으면 1560 01:07:50,191 --> 01:07:51,317 [설레는 숨소리] 1561 01:07:51,901 --> 01:07:53,694 콩닥콩닥하다 1562 01:07:56,697 --> 01:07:58,699 시간 몇 시야, 아, 해가… 1563 01:07:59,283 --> 01:08:00,868 해가 안 지네, 참 1564 01:08:01,410 --> 01:08:02,578 져야 되는데 1565 01:08:05,372 --> 01:08:06,791 [두식의 다급한 신음] 1566 01:08:07,500 --> 01:08:09,126 (두식) 아이씨 1567 01:08:09,210 --> 01:08:10,419 [문이 탁 닫힌다] 1568 01:08:11,670 --> 01:08:13,798 (혜진) 미선아, 언니 데이트 간다 1569 01:08:14,840 --> 01:08:15,966 [미선의 웃음] 1570 01:08:16,050 --> 01:08:17,551 (혜진) [신난 목소리로] 안녕 1571 01:08:18,469 --> 01:08:19,929 치… 1572 01:08:20,012 --> 01:08:21,055 이야 1573 01:08:21,138 --> 01:08:24,892 쩝,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1574 01:08:25,601 --> 01:08:28,896 신났네, 신났어, 응 [마우스 조작음] 1575 01:08:29,605 --> 01:08:31,107 데이트 처음 해 봐? 1576 01:08:31,774 --> 01:08:36,237 (춘재) ♪ 잠 못 드는 달밤에 체조를 해 봐도 ♪ 1577 01:08:36,904 --> 01:08:39,740 ♪ 몰아치는 인생의 바람… ♪ 1578 01:08:39,824 --> 01:08:43,244 [흥얼거리며] 두식아, 반상회 가자 [두식의 기침] 1579 01:08:44,370 --> 01:08:46,413 - (춘재) 왜 이래? - (두식) 아, 형, 미안한데 내가 1580 01:08:47,289 --> 01:08:48,707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[콜록거린다] 1581 01:08:48,791 --> 01:08:50,793 너 요새 너무 무리한 거 아니야? 1582 01:08:50,876 --> 01:08:52,086 아유, 그러게 1583 01:08:52,169 --> 01:08:53,754 [콜록거리며] 아유 갑자기 왜 이러지? 1584 01:08:54,380 --> 01:08:56,132 (두식) [헛기침하며] 나 반상회는 못 갈 거 같다고 1585 01:08:56,215 --> 01:08:57,174 좀 전해 줘 1586 01:08:57,258 --> 01:08:59,343 (춘재) 그래그래, 알았어 내가 얘기할게 [두식의 기침] 1587 01:08:59,426 --> 01:09:01,220 들어가, 걱정 말고 [두식의 힘겨운 신음] 1588 01:09:02,638 --> 01:09:04,223 아, 가야 되는데… 1589 01:09:04,306 --> 01:09:06,308 들어가, 걱정하지 말고 1590 01:09:06,392 --> 01:09:08,310 [콜록거리며] 먼저 좀 들어갈게 1591 01:09:09,228 --> 01:09:11,021 - 아, 왜 이러지? - (춘재) 가 1592 01:09:12,356 --> 01:09:13,649 [두식이 콜록거린다] 1593 01:09:16,777 --> 01:09:18,612 [문이 달칵 여닫힌다] 1594 01:09:18,696 --> 01:09:19,530 [분무기를 탁 내려놓는다] 1595 01:09:20,239 --> 01:09:21,615 [두식의 힘겨운 신음] 1596 01:09:23,617 --> 01:09:24,577 [두식의 힘겨운 신음] 1597 01:09:24,660 --> 01:09:26,120 [두식의 기침] 1598 01:09:27,037 --> 01:09:27,997 [힘겨운 숨소리] 1599 01:09:40,050 --> 01:09:42,261 아유, 왜 이렇게들 안 와? 아, 정말 1600 01:09:43,637 --> 01:09:44,555 (남숙) 어, 오빠, 오빠 1601 01:09:44,638 --> 01:09:46,307 아니, 동장님 여기, 여기, 여기, 여기, 응 1602 01:09:46,390 --> 01:09:48,309 (영국) 아이, 너는 대체 무슨 일이길래 1603 01:09:48,392 --> 01:09:50,060 안 온다는 사람을 여기까지 불러내? 1604 01:09:50,144 --> 01:09:51,854 (남숙) 아니, 오빠 내가 중요한 안건이 있으니까 1605 01:09:51,937 --> 01:09:53,022 딱 반상회를 하자고 한 거야 1606 01:09:53,105 --> 01:09:54,899 무조건 이건 동장님이 나와 줘야지 중요한 거니까 1607 01:09:54,982 --> 01:09:56,734 어, 화정이 온다, 화… [영국이 호응한다] 1608 01:09:57,526 --> 01:09:59,278 아, 유, 유 선생님도 같이 오셨네? 1609 01:09:59,361 --> 01:10:02,281 (화정) 당연히 와야지, 그럼 초희도 우리 공진 사람인데 1610 01:10:02,364 --> 01:10:04,658 - (남숙) 응 - (초희) 안녕하세요, 남숙 언니 1611 01:10:04,742 --> 01:10:05,993 (남숙) 어, '언니'? 1612 01:10:06,076 --> 01:10:08,412 [영국의 헛기침] [웃으며] 세상에, 붙임성도 좋네 1613 01:10:09,038 --> 01:10:11,749 옛날에 우리가 막 그렇게 친했던 것 같지는 않은데 1614 01:10:11,832 --> 01:10:13,042 [남숙의 웃음] (초희) 못 친했던 거죠 1615 01:10:13,125 --> 01:10:14,710 저 붙임성 좋아요 1616 01:10:14,793 --> 01:10:16,629 친해지면 제법 웃기기도 하고 1617 01:10:16,712 --> 01:10:17,838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1618 01:10:17,922 --> 01:10:19,173 [웃으며] 예 1619 01:10:19,256 --> 01:10:20,674 어, 웃기네, 알았어 1620 01:10:20,758 --> 01:10:21,884 [사람들의 웃음] 1621 01:10:22,468 --> 01:10:24,470 (초희) 오빠, 안녕하세요 1622 01:10:24,553 --> 01:10:26,430 (영국) 어, 나는 안녕하지 1623 01:10:26,513 --> 01:10:29,808 뭐, 밥 잘 먹고 숨 잘 쉬고 잠도 잘 자고 그래 1624 01:10:29,892 --> 01:10:31,685 [영국과 초희의 웃음] (화정) 똥을 못 쌌는데? 1625 01:10:31,769 --> 01:10:32,895 (남숙) 응? 1626 01:10:33,562 --> 01:10:35,189 (영국) 아, 이 여자가 못 하는 소리가 없어, 지금 1627 01:10:35,272 --> 01:10:36,732 얼굴이 누렇게 뜬 게 맞는데, 뭘 1628 01:10:37,358 --> 01:10:38,692 (화정) 너 저기, 변비 있잖아 1629 01:10:38,776 --> 01:10:40,694 아이, 뭐가 변비가 있어! 1630 01:10:40,778 --> 01:10:43,447 참, 저기, 그 민들레 환 좀 나눠 줘? 1631 01:10:43,530 --> 01:10:44,949 (영국) 아, 뭘 민들레를 줘! 1632 01:10:45,032 --> 01:10:47,076 - (남숙) 아유, 왜 화를 내고 그래 - (미선) 안녕하세요! 1633 01:10:47,159 --> 01:10:48,285 [저마다 반가워한다] (초희) 안녕하세요 1634 01:10:48,369 --> 01:10:50,454 (미선) 아, 오늘은 혜진이 대신에 제가 왔어요 1635 01:10:50,537 --> 01:10:52,122 (화정과 미선) - 표 선생님, 잘했어, 잘 오셨어 - 예 1636 01:10:52,206 --> 01:10:53,832 - (남숙) 잘 왔네, 오늘 이쁘네 - (미선) 아이고 1637 01:10:53,916 --> 01:10:55,876 [영국이 인사한다] (윤경) 언니들, 저희 왔어요 1638 01:10:55,960 --> 01:10:58,545 [시끌시끌하다] - (금철) 안녕하세요, 안녕하세요 - (남숙) 아이고, 보라 1639 01:10:59,213 --> 01:11:00,172 (금철) 자 1640 01:11:01,173 --> 01:11:03,676 동방예의지국의 어린이답게 인사! 1641 01:11:03,759 --> 01:11:05,761 - (윤경) 아휴 - (보라) 안녕하십니까! 1642 01:11:05,844 --> 01:11:07,221 [영국의 탄성] (남숙) 그래 1643 01:11:07,304 --> 01:11:08,597 [사람들의 웃음] (금철) 잘했어 1644 01:11:08,681 --> 01:11:10,557 - (보라) 근데 이준이는요? - (윤경) 그러게 1645 01:11:10,641 --> 01:11:13,185 (화정) 이준이 식당에서 아줌마들이랑 있어 1646 01:11:13,269 --> 01:11:14,812 수학 문제 풀고 싶대 1647 01:11:14,895 --> 01:11:17,523 이준이랑 먹으려고 젤리 갖고 왔는데… 1648 01:11:17,606 --> 01:11:18,774 (금철) 그러게 [감리가 인사한다] 1649 01:11:18,857 --> 01:11:21,402 - (금철) 어이, 안녕하세요 - (남숙) 아유, 오셨어요 [저마다 인사한다] 1650 01:11:21,485 --> 01:11:23,946 (맏이와 감리) - 왜서들 - 안 들어가고 여서 뭐 한다니? 1651 01:11:24,029 --> 01:11:25,489 (맏이) 아니 왜서들 밖에 서 있싸? 1652 01:11:25,572 --> 01:11:27,408 모기한테 뜯기면 우태 하려고 [감리가 호응한다] 1653 01:11:27,491 --> 01:11:29,410 (숙자) 근데 오늘 안건은 뭐야? 1654 01:11:29,493 --> 01:11:31,036 - (남숙) 아… - (춘재) 나 늦었어? 1655 01:11:31,120 --> 01:11:32,454 [가쁜 숨을 내쉬며] 나 나 기다렸어? 1656 01:11:32,538 --> 01:11:34,498 - (남숙) 응 - (영국) 뭐야, 무슨 일이야? [남숙의 못마땅한 신음] 1657 01:11:34,581 --> 01:11:36,667 아, 그, 오늘의 안건은요 1658 01:11:36,750 --> 01:11:37,960 저, 다들 궁금하시죠? 1659 01:11:38,043 --> 01:11:40,087 (남숙) 어, 그게 뭐냐면요 1660 01:11:40,838 --> 01:11:43,424 [감리의 탄성] [사람들이 깔깔 웃는다] 1661 01:11:44,258 --> 01:11:45,801 [풀벌레 울음] 1662 01:11:49,054 --> 01:11:50,014 [반가운 숨소리] 1663 01:11:50,764 --> 01:11:52,683 [부드러운 음악] 1664 01:11:52,766 --> 01:11:54,226 (혜진) 홍 반장! 1665 01:11:55,019 --> 01:11:56,478 [혜진의 가쁜 숨소리] 1666 01:11:57,521 --> 01:11:58,564 [가방을 툭 놓는다] 1667 01:12:00,357 --> 01:12:01,567 [혜진의 웃음] 1668 01:12:02,568 --> 01:12:04,069 [두식의 편안한 숨소리] 1669 01:12:06,071 --> 01:12:08,615 너무 보고 싶었어 1670 01:12:08,699 --> 01:12:10,117 나도 1671 01:12:11,618 --> 01:12:12,828 [혜진의 한숨] 1672 01:12:12,911 --> 01:12:14,913 나 이렇게 못 만나는 거 너무 싫어 1673 01:12:14,997 --> 01:12:15,956 나도 1674 01:12:16,540 --> 01:12:17,666 맨날맨날 보고 싶어 1675 01:12:18,250 --> 01:12:20,127 (혜진) 맨날맨날 목소리 듣고 싶고 1676 01:12:20,711 --> 01:12:22,588 맨날맨날 껴안고 싶어 1677 01:12:22,671 --> 01:12:23,630 (두식) 나도 1678 01:12:24,173 --> 01:12:27,009 홍 반장은 할 줄 아는 말이 '나도'밖에 없어? 1679 01:12:27,092 --> 01:12:28,302 [웃음] 1680 01:12:31,430 --> 01:12:33,640 너 없이 34년을 살았는데 1681 01:12:34,641 --> 01:12:36,518 (두식) 널 알고 난 이 하루가 1682 01:12:37,227 --> 01:12:38,854 평생처럼 길다 1683 01:12:40,147 --> 01:12:42,566 윤혜진, 너 뭐야? 1684 01:12:42,649 --> 01:12:44,526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? 1685 01:12:47,154 --> 01:12:48,489 한 번 더 불러 줘 1686 01:12:48,989 --> 01:12:49,907 뭐? 1687 01:12:49,990 --> 01:12:51,158 내 이름 1688 01:12:53,327 --> 01:12:54,536 혜진아 1689 01:12:55,704 --> 01:12:56,789 윤혜진 1690 01:12:57,581 --> 01:12:58,624 [옅은 웃음] 1691 01:12:58,707 --> 01:13:01,251 수천, 수만 번을 들었는데도 1692 01:13:02,127 --> 01:13:03,504 너무 낯설어 1693 01:13:06,006 --> 01:13:07,299 꼭 새 이름 같아 1694 01:13:08,550 --> 01:13:09,635 [웃음] 1695 01:13:11,720 --> 01:13:13,305 [두식의 힘주는 신음] 1696 01:13:13,389 --> 01:13:14,973 [사람들이 헛구역질한다] (남숙) 어머머 1697 01:13:15,057 --> 01:13:16,225 [혜진의 놀란 숨소리] [주리가 괴로워한다] 1698 01:13:16,308 --> 01:13:17,893 [주리가 콜록거린다] (춘재) 아유 얘가 비위가 좀 약해 가지고 1699 01:13:17,976 --> 01:13:19,853 (남숙) 아유, 미안해 애가 토를 해 가지고 [춘재의 의아한 탄성] 1700 01:13:19,937 --> 01:13:21,522 (춘재) 야, 홍 반장아, 여기 [춘재의 어색한 웃음] 1701 01:13:21,605 --> 01:13:22,856 (남숙) 여, 여기 어떻게 딱 만나네? 1702 01:13:22,940 --> 01:13:25,067 (두식과 주리) - 어, 이, 이게 지금 오해야, 오해 - 아, 삼촌 1703 01:13:25,150 --> 01:13:26,944 (두식) 아, 그, 그게, 저기 [사람들의 어색한 웃음] 1704 01:13:27,027 --> 01:13:28,070 오해야 1705 01:13:28,153 --> 01:13:29,238 [사람들의 탄성] (춘재) 오해구나 1706 01:13:29,321 --> 01:13:31,115 [저마다 말한다] - (주리) 어, '오 예', '오 예' - (미선) 예, 오해, 어 1707 01:13:32,199 --> 01:13:35,077 어, 그러니까 지금 지금쯤 이, 아니 1708 01:13:35,160 --> 01:13:36,745 지금 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말이야 1709 01:13:36,829 --> 01:13:37,830 이 정도 포옹은 뭐… 1710 01:13:37,913 --> 01:13:38,956 저희 사귀어요 1711 01:13:39,039 --> 01:13:40,582 [금철의 놀란 숨소리] - (춘재) 헐, 대박 - (두식) 치과 1712 01:13:40,666 --> 01:13:42,751 나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아 [춘재의 탄성] 1713 01:13:43,502 --> 01:13:44,837 (혜진) 비밀 같은 거 안 키울래 1714 01:13:45,921 --> 01:13:48,799 나 홍 반장이랑 실컷 연애하고 싶어 1715 01:13:50,717 --> 01:13:53,470 저희 사귀기로 했어요 1716 01:13:53,554 --> 01:13:55,556 [사람들의 탄성] (화정) 어, 알아! 1717 01:13:55,639 --> 01:13:57,558 [사람들의 웃음] [발랄한 음악] 1718 01:13:57,641 --> 01:13:58,725 - (혜진) 네? - (두식) 뭐? 1719 01:13:58,809 --> 01:14:00,811 (윤경) 한 나흘 됐지, 어? 1720 01:14:00,894 --> 01:14:03,063 (금철) 아니, 사흘 1721 01:14:03,147 --> 01:14:05,190 [사람들의 웃음] 1722 01:14:06,483 --> 01:14:08,986 (혜진) [애교스럽게] 아 고기, 고기, 내가 닦아 줄게 [두식이 호응한다] 1723 01:14:09,069 --> 01:14:10,070 (두식) 정말? [혜진의 애교 섞인 신음] 1724 01:14:10,154 --> 01:14:11,405 (혜진) 귀여워 1725 01:14:11,488 --> 01:14:12,698 아, 여기 다 묻었어 1726 01:14:12,781 --> 01:14:14,491 윤 선생은 또 서비스를 챙겨 줘야지 1727 01:14:14,575 --> 01:14:16,118 (두식) 아이, 안 먹고 왜 따라 나와? 1728 01:14:16,201 --> 01:14:18,745 (혜진) 아, 잠깐이라도 더 보려고 그러지 1729 01:14:18,829 --> 01:14:20,539 아까는 너무 미안했어 1730 01:14:20,622 --> 01:14:22,207 [애교스럽게] 음, 아팠지? 1731 01:14:22,291 --> 01:14:24,918 - (두식) 그쪽 아니고 이… - (혜진) 그쪽 아니고 이쪽이지? [두식이 호응한다] 1732 01:14:25,752 --> 01:14:26,962 (혜진) 내가 '호' 해 줄게 1733 01:14:27,045 --> 01:14:28,297 (윤경) 힘내요, 오빠 1734 01:14:28,380 --> 01:14:29,256 (금철) 가 1735 01:14:30,799 --> 01:14:33,552 아휴, 폰을 두고 갔네, 두식 오빠 1736 01:14:33,635 --> 01:14:35,053 (금철) 응? 아휴 [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] 1737 01:14:35,637 --> 01:14:36,597 [윤경의 의아한 신음] 1738 01:14:36,680 --> 01:14:38,807 (혜진) 내가 미안해, 하트 1739 01:14:39,600 --> 01:14:40,767 (함께) '하트'? 1740 01:14:40,851 --> 01:14:43,187 [춘재의 웃음] (남숙) 거봐, 내 말이 맞잖아 처음부터 얘기했잖아 1741 01:14:43,270 --> 01:14:46,273 아휴, 둘이 사귀는 거 숨기려고 생쇼들을 했구먼, 아유 1742 01:14:46,356 --> 01:14:48,692 (금철)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거 다 말해 버릴까요? 어? [남숙의 의아한 신음] 1743 01:14:48,775 --> 01:14:51,820 (화정) 아니지 자기들이 말하게 해야지 [금철의 의아한 신음] 1744 01:14:51,904 --> 01:14:53,739 (춘재) 어떻게? 뭐 좋은 방법 있어? [남숙과 금철이 궁금해한다] 1745 01:14:54,448 --> 01:14:55,324 (화정) 뭐… 1746 01:14:55,407 --> 01:14:57,868 [사람들의 웃음] - (금철) 왜, 왜, 왜, 왜, 왜, 왜? - (남숙) 어머, 어머 1747 01:14:57,951 --> 01:14:59,828 - (화정) 견우직녀를 만들어 - (춘재) 응? 1748 01:14:59,912 --> 01:15:02,039 [사람들이 의아해한다] (화정) 한창 좋을 때인데 못 보게 하면 1749 01:15:02,122 --> 01:15:03,707 얼마나 애가 탈 거야 [춘재의 탄성] 1750 01:15:03,790 --> 01:15:06,710 [남숙의 웃음] 마음이 절절해져서 둘이 더 잘될걸? 1751 01:15:06,793 --> 01:15:08,045 - (남숙) 어머, 어머 - (춘재) 역시 여화정이 1752 01:15:08,128 --> 01:15:09,087 [춘재의 웃음] (남숙) 똑똑했어 1753 01:15:09,171 --> 01:15:11,340 (춘재) 그럼 어디 한번 오작교를 한번 만들어 봐, 응? 1754 01:15:11,423 --> 01:15:12,966 [사람들의 웃음] [춘재가 까마귀 울음을 흉내 낸다] 1755 01:15:13,050 --> 01:15:14,676 [사람들의 웃음] 막 이래 1756 01:15:14,760 --> 01:15:15,761 (남숙) 아유… 1757 01:15:16,428 --> 01:15:17,846 - (춘재) 가만있어 - (남숙) 응 1758 01:15:19,515 --> 01:15:20,849 (춘재) 출동 1759 01:15:20,933 --> 01:15:21,808 [두식의 아파하는 신음] 1760 01:15:21,892 --> 01:15:23,477 (금철) 두고 갔더라? 1761 01:15:23,560 --> 01:15:26,480 그러게 물건 간수를 잘했어야지 1762 01:15:26,563 --> 01:15:28,482 (두식) 너, 이씨… [금철의 웃음] 1763 01:15:29,399 --> 01:15:31,485 너 나중에 나랑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자 1764 01:15:31,568 --> 01:15:32,945 안 돼! 1765 01:15:33,028 --> 01:15:35,322 (금철) 나는 가정 있는 몸이거든? [사람들의 웃음] 1766 01:15:36,615 --> 01:15:39,159 (혜진) 야, 표미선 너 왜 말을 안 해? 1767 01:15:39,243 --> 01:15:40,369 여기 왜 있어, 너? 1768 01:15:40,452 --> 01:15:41,537 (미선) 나는 진짜 몰랐어 1769 01:15:41,620 --> 01:15:43,247 난 그냥 진짜 따라왔어 진짜야, 이거 1770 01:15:43,330 --> 01:15:44,373 (남숙) 다들 보셨죠? 응? 1771 01:15:44,456 --> 01:15:48,210 아니, 내가 다 알면서도 이렇게 비밀을 딱 지키고 있었던 거 1772 01:15:48,293 --> 01:15:50,754 아유, 이 조남숙이가 한다면 하는 사람입니다! 1773 01:15:50,837 --> 01:15:52,047 [사람들의 웃음] (화정) 잘했어 1774 01:15:52,130 --> 01:15:54,049 네가 초 안 쳐서 둘이 잘된 거야 1775 01:15:54,132 --> 01:15:56,009 [사람들의 웃음] (영국) 아유, 홍 반장 1776 01:15:56,093 --> 01:15:56,927 축하해 1777 01:15:57,010 --> 01:15:58,929 아니, 근데 어쩌다가 또 선생님이랑 1778 01:15:59,012 --> 01:15:59,972 이렇게, 이렇게 됐대, 응? 1779 01:16:00,055 --> 01:16:02,307 [사람들의 탄성] (초희) 선생님, 저도 축하드려요 1780 01:16:02,391 --> 01:16:03,684 [사람들의 웃음] 1781 01:16:03,767 --> 01:16:05,561 (감리) 잘됐싸 [금철이 호응한다] 1782 01:16:05,644 --> 01:16:07,813 참 잘됐다니 1783 01:16:07,896 --> 01:16:11,692 내거 인제 아무 여한이 없싸 1784 01:16:11,775 --> 01:16:13,193 (남숙) 아이고! 1785 01:16:13,277 --> 01:16:14,820 [사람들의 웃음] 1786 01:16:15,988 --> 01:16:17,614 (두식) 아, 아, 그럼 1787 01:16:17,698 --> 01:16:19,241 다들 생큐 베리 머치 1788 01:16:20,075 --> 01:16:23,745 그럼 이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[부드러운 음악] 1789 01:16:23,829 --> 01:16:25,163 [사람들의 탄성] 1790 01:16:25,247 --> 01:16:26,832 우리 열심히 잘 만나 볼게 1791 01:16:26,915 --> 01:16:28,500 [사람들의 탄성] 1792 01:16:28,584 --> 01:16:29,418 (금철) 홍두식이! 1793 01:16:29,501 --> 01:16:31,962 [사람들의 웃음] (남숙) 뭐야 지금 이렇게 손깍지 낀 거야? 1794 01:16:32,045 --> 01:16:34,548 [사람들이 소란스럽다] (맏이) 남세스럽게 우태 저런다니! 1795 01:16:34,631 --> 01:16:37,384 [사람들의 웃음] (춘재) 아유, 뭐, 뭐 보기만 좋은데 뭐 어때 1796 01:16:37,467 --> 01:16:38,552 (주리) 아빠, 나 또 토할래 1797 01:16:38,635 --> 01:16:39,720 (남숙) 아이고… [사람들의 웃음] 1798 01:16:40,554 --> 01:16:41,722 (숙자) 그렇게 좋은 걸 1799 01:16:41,805 --> 01:16:43,974 이제까지 어떻게 참았대? [맏이가 호응한다] 1800 01:16:44,057 --> 01:16:45,767 [사람들의 웃음] 그러니까 1801 01:16:45,851 --> 01:16:48,645 (혜진) 다들 저희 방해하지 마세요 1802 01:16:48,729 --> 01:16:51,315 [사람들의 탄성] (맏이) 안 해, 안 해 1803 01:17:32,481 --> 01:17:33,607 [혜진의 탄성] 1804 01:17:34,274 --> 01:17:36,401 (혜진) 이게 정말 홍 반장이었다니 1805 01:17:37,986 --> 01:17:39,237 치… 1806 01:17:39,905 --> 01:17:41,114 [웃음] 1807 01:17:41,907 --> 01:17:43,033 [액자를 탁 내려놓는다] 1808 01:17:53,377 --> 01:17:55,379 [감성적인 음악] 1809 01:18:03,512 --> 01:18:05,430 (어린 혜진) 오늘 별나라 공주는 1810 01:18:05,514 --> 01:18:07,974 바다에서 온 왕자님을 만났습니다 1811 01:18:09,393 --> 01:18:11,770 왕자님이 울고 있는 공주를 1812 01:18:11,853 --> 01:18:13,897 많이많이 웃겨 주었습니다 1813 01:18:14,439 --> 01:18:16,066 다시 바닷가에 가서 1814 01:18:16,149 --> 01:18:19,319 그 왕자님을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815 01:18:20,862 --> 01:18:23,573 (혜진) 아, 윤혜진, 진짜 1816 01:18:23,657 --> 01:18:25,158 어릴 때나 지금이나 1817 01:18:25,242 --> 01:18:26,952 남자 보는 눈 없어 1818 01:18:28,161 --> 01:18:29,413 (혜진) '왕자님'? 1819 01:18:30,831 --> 01:18:31,998 치… 1820 01:18:41,466 --> 01:18:44,261 오늘부터 1일 1821 01:18:47,139 --> 01:18:48,390 [살짝 웃는다] 1822 01:18:49,808 --> 01:18:50,684 [헛기침] 1823 01:18:51,309 --> 01:18:53,687 아, 근데 뭔가 좀 허전한데? 1824 01:18:54,396 --> 01:18:56,314 [부스럭거리며] 가만있어 봐 1825 01:18:56,398 --> 01:18:57,357 [펜 뚜껑을 탁 닫는다] 1826 01:19:02,654 --> 01:19:03,822 [피식 웃는다] 1827 01:20:00,504 --> 01:20:01,838 [갈매기 울음 효과음] 1828 01:20:01,922 --> 01:20:02,839 {\an8}(혜진) 짜라잔 1829 01:20:02,923 --> 01:20:04,633 {\an8}- (미선) 이게 뭐야? - (혜진) 버킷 리스트! 1830 01:20:04,716 --> 01:20:06,343 {\an8}- (혜진) 너무 로맨틱하지 않아? - (두식) 어디가? 1831 01:20:06,426 --> 01:20:07,844 {\an8}[두식의 애교 섞인 신음] [카메라 셔터음] 1832 01:20:07,928 --> 01:20:09,679 {\an8}얼른 씻고 나와 [두식이 가방을 툭 떨군다] 1833 01:20:09,763 --> 01:20:10,972 {\an8}씻, 씻어? 1834 01:20:11,848 --> 01:20:14,267 {\an8}(혜진) 오늘 성현 선배 만나면 옆에서 좀 챙겨 줘 1835 01:20:14,351 --> 01:20:15,602 {\an8}닭 다리도 좀 주고 1836 01:20:15,685 --> 01:20:16,978 {\an8}(두식) 내가 찾던 다리가 여기 있네 1837 01:20:17,062 --> 01:20:18,271 {\an8}(두식) 혜진이가 네 걱정 많이 하더라 1838 01:20:18,355 --> 01:20:20,899 {\an8}얼굴이 까칠하대, 말랐대 1839 01:20:20,982 --> 01:20:23,485 {\an8}(미선) 한 번 튕겼다고 그렇게 바로 포기하기 있어요? 1840 01:20:23,568 --> 01:20:27,197 {\an8}(은철) 미선 씨! 제가 원래 좀 느려요 1841 01:20:27,280 --> 01:20:29,074 {\an8}(태경) 너 인마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? 1842 01:20:29,157 --> 01:20:31,785 죽었는지 살았는지 갑자기 연락도 안 되고 1843 01:20:31,868 --> 01:20:34,246 (혜진) 홍 반장, 홍! 1844 01:20:35,413 --> 01:20:36,248 어, 미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