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3,013 --> 00:00:14,681 "넷플릭스 시리즈" 2 00:00:14,764 --> 00:00:16,766 [주제곡] 3 00:00:49,048 --> 00:00:50,800 [경쾌한 음악] 4 00:00:52,886 --> 00:00:54,053 [입바람을 후 분다] 5 00:00:57,474 --> 00:00:58,308 어이, 치과 6 00:01:02,228 --> 00:01:03,521 (두식) 어이, 치과 7 00:01:06,316 --> 00:01:07,734 어이, 치과 8 00:01:09,110 --> 00:01:10,195 아유 9 00:01:10,278 --> 00:01:11,279 [배달 통을 달그락거리며] 어, 치과 10 00:01:11,362 --> 00:01:12,864 [개가 왈왈 짖는다] 아 11 00:01:17,035 --> 00:01:18,620 [갈매기 울음] 12 00:01:19,871 --> 00:01:21,664 [휴대전화 알람음] 13 00:01:27,420 --> 00:01:28,546 [흥얼거린다] 14 00:01:28,630 --> 00:01:29,464 굿 15 00:01:31,966 --> 00:01:32,801 굿 16 00:01:36,846 --> 00:01:38,473 [옷걸이를 달그락 빼며] 오케이 17 00:01:40,141 --> 00:01:41,309 표미선! 18 00:01:42,060 --> 00:01:43,019 [한숨] 19 00:01:44,437 --> 00:01:45,522 (혜진) 표미선! 20 00:01:45,605 --> 00:01:46,564 [미선의 잠에 취한 숨소리] 21 00:01:46,648 --> 00:01:48,608 - 너 또 늦잠 잤냐? - (미선) 응 22 00:01:48,691 --> 00:01:50,735 - 나 먼저 간다 - (미선) 같이 가 23 00:01:50,819 --> 00:01:52,237 안 돼, 너 기다렸다가는 지각해 24 00:01:52,320 --> 00:01:53,613 3분이면 돼 25 00:01:58,201 --> 00:01:59,494 [못마땅한 신음] [미선의 힘겨운 신음] 26 00:02:00,745 --> 00:02:02,288 (혜진) 아휴, 치 27 00:02:02,372 --> 00:02:03,665 [물소리가 솨 들린다] 28 00:02:04,332 --> 00:02:05,500 [혜진의 한숨] 29 00:02:12,215 --> 00:02:13,049 우쭈쭈 30 00:02:19,389 --> 00:02:21,891 (보라) 고슴도치랑도 친해질 수 있대요 31 00:02:21,975 --> 00:02:24,686 진짜로 친해지면 만질 수 있게 32 00:02:24,769 --> 00:02:27,438 뾰족한 가시를 다 눕혀 준대요 33 00:02:29,065 --> 00:02:30,483 (혜진) 아, 따가워 34 00:02:30,567 --> 00:02:33,111 어휴, 씨, 자식 되게 까칠하네? 35 00:02:34,195 --> 00:02:35,572 (두식) 닮았다, 둘이 36 00:02:35,655 --> 00:02:37,615 이 고슴도치 꼭 치과 같아 37 00:02:37,699 --> 00:02:40,160 둘 다 뾰족뾰족 가시나 돋쳐 가지고 38 00:02:40,743 --> 00:02:42,370 닮긴 어디가 닮아 39 00:02:45,373 --> 00:02:48,585 (혜진) 표미선! 3분 됐어, 나 간다 40 00:02:48,668 --> 00:02:49,502 [가쁜 숨을 내쉬며] 가자 41 00:02:49,586 --> 00:02:50,837 [익살스러운 음악] 42 00:02:50,920 --> 00:02:51,921 [헛웃음] 43 00:02:52,005 --> 00:02:53,673 아니, 얼굴을 갈아 끼웠어? 44 00:02:53,756 --> 00:02:55,258 [피식 웃는다] 45 00:02:55,341 --> 00:02:56,175 [한숨] 46 00:03:01,347 --> 00:03:03,600 {\an8}(혜진) 치, 웬일로 안 보인대? 47 00:03:04,434 --> 00:03:05,602 {\an8}(미선) 뭐가? 48 00:03:05,685 --> 00:03:06,895 {\an8}(혜진) 아니야 49 00:03:09,981 --> 00:03:13,026 {\an8}점심 뭐 먹을래? 짜장면 먹을래? 50 00:03:13,109 --> 00:03:16,905 {\an8}(미선) 치, 너는 출근하면서부터 무슨 점심 메뉴를 생각하냐? 51 00:03:17,864 --> 00:03:18,990 {\an8}바람직하게 52 00:03:19,073 --> 00:03:20,199 {\an8}[미선의 웃음] 53 00:03:20,950 --> 00:03:22,785 {\an8}짜장면 54 00:03:22,869 --> 00:03:24,662 {\an8}[부드러운 음악] 55 00:03:26,164 --> 00:03:28,875 {\an8}(미선) 아이, 왜 아까부터 나라 잃은 표정으로 앉아 있어? 56 00:03:29,751 --> 00:03:30,627 {\an8}내가 언제? 57 00:03:30,710 --> 00:03:32,921 (미선) 아까 짜장면 왔을 때부터 58 00:03:33,004 --> 00:03:34,881 어? 자기가 먹자 해 놓고 59 00:03:34,964 --> 00:03:36,382 아, 왜, 갑자기 딴게 당겨? 60 00:03:36,466 --> 00:03:38,551 아니, 날씨가 더우니까 61 00:03:38,635 --> 00:03:40,178 냉면이 좀 먹고 싶은 거 같기도 하고 62 00:03:40,261 --> 00:03:41,930 아, 이따 저녁에 먹으면 되지 63 00:03:42,513 --> 00:03:44,098 (미선) 아, 이거나 빨리 갖다 놓고 와 64 00:03:44,641 --> 00:03:45,600 (혜진) 쯧, 그러니까 65 00:03:45,683 --> 00:03:47,185 (미선) [손가락을 딱딱 튀기며] 아가씨 66 00:03:48,603 --> 00:03:50,146 더위 먹었네 67 00:03:56,027 --> 00:03:59,280 치, 쓸데없이 출몰할 때는 언제고 68 00:03:59,364 --> 00:04:00,990 왜 안 보이고 난리야 69 00:04:04,869 --> 00:04:06,412 (미선) 응? 혜진아 70 00:04:06,496 --> 00:04:08,790 이 사람 그 사람 아니야? 71 00:04:09,540 --> 00:04:11,501 (혜진) 어? 선배네 72 00:04:12,794 --> 00:04:14,379 어쩐지 73 00:04:14,462 --> 00:04:17,590 (미선) TV도 잘 안 보는 애가 너 이 프로 막 다 챙겨 봤잖아 74 00:04:17,674 --> 00:04:21,052 (혜진) 선배니까 잘됐으면 좋겠으니까 봤지 75 00:04:21,844 --> 00:04:24,013 (미선) 에? 누굴 바보로 아냐? 76 00:04:24,097 --> 00:04:25,765 너 이 사람 좋아한 거 내가 모를 줄 알아? 77 00:04:25,848 --> 00:04:27,892 (혜진) 야, 안 좋아했어! 무슨 [미선의 웃음] 78 00:04:27,976 --> 00:04:30,228 아, 너는 남녀라면 그렇게 다 묶니? 79 00:04:30,311 --> 00:04:31,854 [미선의 웃음] 어휴, 옛날 사람 80 00:04:31,938 --> 00:04:33,022 치… 81 00:04:33,106 --> 00:04:37,193 (미선) 아휴, 하여간 인연 참 얄궂다 82 00:04:37,277 --> 00:04:39,404 아, 왜 하필 이강욱 친구여 가지고 83 00:04:39,487 --> 00:04:40,822 [미선의 한숨] 84 00:04:43,491 --> 00:04:45,201 너 화장 왜 이렇게 곱게 했어? 85 00:04:46,536 --> 00:04:47,787 너 누구 기다리냐? 86 00:04:47,870 --> 00:04:49,789 [웃음] (혜진) 최은철? 87 00:04:49,872 --> 00:04:51,374 (미선) 오늘 안 와 [혜진의 한숨] 88 00:04:52,458 --> 00:04:54,168 - (미선) 어, 안녕하세요 - (명학) 안녕하세요 89 00:04:54,252 --> 00:04:55,920 (혜진) 아,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90 00:04:56,004 --> 00:04:58,965 아, 저, 제가 처음이라서 예약을 못 했는데 괜찮을까요? 91 00:04:59,048 --> 00:05:00,383 - (혜진) 아유, 그럼요 - (미선) 예, 예 92 00:05:00,466 --> 00:05:03,386 (혜진) 여기 접수증 적으시고 진료실로 모실게요 [명학이 호응한다] 93 00:05:03,469 --> 00:05:04,470 (명학) 네, 알겠습니다 94 00:05:05,138 --> 00:05:06,597 [멀어지는 발걸음] [명학이 펜으로 쓱쓱 쓴다] 95 00:05:08,349 --> 00:05:10,685 (혜진) 통증이 심하신 걸로 봐서는 96 00:05:10,768 --> 00:05:15,148 과거에 치료받은 크라운 안에서 충치가 발생한 걸로 보여요 97 00:05:15,231 --> 00:05:19,110 근데 이거는 엑스레이상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해 가지고 98 00:05:19,193 --> 00:05:21,112 어, 뜯어 봐야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99 00:05:21,195 --> 00:05:24,365 그다음에 재신경 치료를 할지 임플란트를 할지 100 00:05:24,449 --> 00:05:25,575 결정할 겁니다 101 00:05:26,200 --> 00:05:29,495 근데 저, 아무래도 비용 차이가 좀 있어서… 102 00:05:29,579 --> 00:05:31,789 상관없어요 원장님 믿고 맡기겠습니다 103 00:05:31,873 --> 00:05:33,541 아, 감사합니다 104 00:05:34,292 --> 00:05:35,126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05 00:05:35,209 --> 00:05:36,794 아, 그, 요새 106 00:05:36,878 --> 00:05:40,173 (명학) 치과에 가격 때문에 진상 피우는 손님들도 많다면서요 107 00:05:40,256 --> 00:05:42,216 - (혜진) 아… - 뭐, 그거 때문에 108 00:05:42,300 --> 00:05:44,343 진료실에 CCTV 설치하고 하시던데 109 00:05:44,427 --> 00:05:46,054 (혜진) 아, 그게, 씁 110 00:05:46,137 --> 00:05:49,432 그거를 설치하려면 환자들 동의가 필요해서 111 00:05:49,515 --> 00:05:51,434 저희는 아직 설치를 못 했어요 112 00:05:51,517 --> 00:05:52,393 그러셨구나 113 00:05:53,394 --> 00:05:55,063 (명학) 근데 원장님 참 미인이세요 114 00:05:55,146 --> 00:05:56,397 [혜진의 멋쩍은 웃음] 115 00:05:56,481 --> 00:05:57,607 감사합니다 116 00:05:57,690 --> 00:06:00,651 근데 저는 실력 있다는 말을 더 선호합니다 117 00:06:00,735 --> 00:06:02,820 아, 제가 혹시 뭐 실례되는 얘기를 한 건 아니죠? 118 00:06:02,904 --> 00:06:04,280 아니에요, 좋죠 119 00:06:04,363 --> 00:06:06,407 (혜진) [달그락거리며] 자 한번 볼게요 120 00:06:06,491 --> 00:06:07,408 네 121 00:06:08,284 --> 00:06:09,577 (혜진) 많이 아프셨어요? 122 00:06:09,660 --> 00:06:10,912 [카드 단말기 작동음] 123 00:06:11,871 --> 00:06:13,831 (미선) 네, 카드랑 영수증 여기 있습니다 124 00:06:13,915 --> 00:06:15,291 (명학) 감사합니다 125 00:06:17,502 --> 00:06:19,962 - 내일 뵐게요 - (미선) 예, 예, 안녕히 가세요 126 00:06:25,384 --> 00:06:26,803 [기분 좋은 신음] 127 00:06:27,470 --> 00:06:29,263 젠틀한 환자가 너무 좋아 128 00:06:30,431 --> 00:06:32,809 비용 상관없이 날 믿고 맡긴대 129 00:06:32,892 --> 00:06:34,268 돈이 많은가 봐 130 00:06:34,352 --> 00:06:36,813 - 아까 보니까 죄다 명품이더라 - (혜진) 그래? 131 00:06:36,896 --> 00:06:39,232 (혜진) 진짜 저런 여유는 132 00:06:39,816 --> 00:06:41,317 경제력에서 나오는 건가? 133 00:06:41,400 --> 00:06:43,486 씁, 그건 좀 슬프지 않아? 134 00:06:44,153 --> 00:06:47,198 역시, 돈을 많이 벌어야겠어 135 00:06:48,324 --> 00:06:50,618 [미선의 한숨] 하, 좋았어 136 00:06:52,745 --> 00:06:54,372 [새가 지저귄다] (윤경) 아휴 137 00:06:54,956 --> 00:06:56,707 아, 웬일로 사과를 보세요? 138 00:06:57,333 --> 00:06:59,168 아이, 제철 과일 아니면 잘 안 사시잖아요 139 00:06:59,252 --> 00:07:01,420 내일이 우리 엄마 제사잖아 140 00:07:02,046 --> 00:07:03,131 [한숨] 141 00:07:03,214 --> 00:07:04,924 죄송해요 그것도 하나 기억 못 하고 142 00:07:05,007 --> 00:07:07,593 먹고살기 바쁜데 남의 엄마 제사를 어떻게 기억해 143 00:07:07,677 --> 00:07:08,803 [함께 웃는다] 144 00:07:08,886 --> 00:07:10,888 - 이걸로 줘 - (윤경) 아, 네 145 00:07:14,684 --> 00:07:15,685 [윤경의 힘주는 신음] 146 00:07:17,311 --> 00:07:18,771 (화정) 이제 배가 좀 나왔네 147 00:07:18,855 --> 00:07:19,897 [윤경의 웃음] 148 00:07:19,981 --> 00:07:22,233 계속 몸 무거워질 텐데 힘들어 어째 149 00:07:22,316 --> 00:07:23,609 처음도 아닌데요, 뭐 150 00:07:23,693 --> 00:07:25,403 두 번째라고 애 낳는 게 어디 쉬워? 151 00:07:25,486 --> 00:07:27,029 하긴, 쯧 152 00:07:27,113 --> 00:07:29,407 아휴 얼마나 아픈지 알아서 그런가 153 00:07:29,490 --> 00:07:31,159 그냥 벌써부터 애 낳는 꿈을 꿔요 154 00:07:31,242 --> 00:07:32,243 [윤경의 웃음] 155 00:07:32,326 --> 00:07:35,121 둘째도 딸이라고 금철이가 서운해하진 않지? 156 00:07:35,204 --> 00:07:36,747 아유, 전혀요 157 00:07:36,831 --> 00:07:38,958 드디어 딸 키우는 재미 좀 보겠다고 들떠 있어요 158 00:07:39,625 --> 00:07:41,169 (윤경) 요새 인형으로 머리 땋는 연습까지 해요 159 00:07:41,252 --> 00:07:42,378 [함께 웃는다] 160 00:07:43,087 --> 00:07:45,423 생각해 보니 보라가 머리를 기른 적이 없구나 161 00:07:45,506 --> 00:07:46,674 (윤경) 네! 162 00:07:47,216 --> 00:07:49,469 걔는 보통 딸 같지가 않잖아요 [화정의 웃음] 163 00:07:49,552 --> 00:07:52,096 아휴, 다른 애들은 죄다 엘사 드레스 입고 164 00:07:52,180 --> 00:07:53,639 'Let It Go' 부르는데 165 00:07:53,723 --> 00:07:56,100 저 혼자만 태권도복에 개다리춤 166 00:07:56,851 --> 00:07:59,187 [윤경의 한숨] 두고 봐, 그런 애들이 크게 된다 167 00:07:59,270 --> 00:08:00,813 제발 좀 그랬으면 좋겠어요 168 00:08:00,897 --> 00:08:02,398 [발랄한 음악] [이준의 질색하는 숨소리] 169 00:08:02,482 --> 00:08:03,524 [화정의 웃음] 170 00:08:03,608 --> 00:08:05,026 (보라) [웃으며] 웃기지, 웃기지? 171 00:08:05,109 --> 00:08:06,027 (이준) 창피해 172 00:08:06,110 --> 00:08:09,489 (보라) 씨, 뭐? 너 진짜, 이씨… [이준의 놀란 신음] 173 00:08:09,572 --> 00:08:10,656 [윤경의 당황한 숨소리] 174 00:08:11,407 --> 00:08:12,241 (윤경) 아, 최보라! 175 00:08:12,325 --> 00:08:14,368 너 한 번 더 그러면 엄마가 혼난댔지! 176 00:08:14,452 --> 00:08:16,370 (화정) 우리 이준이 젖니는 보라가 다 빼 주겠네 177 00:08:17,121 --> 00:08:18,289 - (이준) 하지 마! - (보라) 야! 178 00:08:18,873 --> 00:08:19,916 [멋쩍은 숨소리] 179 00:08:21,667 --> 00:08:22,877 (윤경) 죄송해요 180 00:08:25,463 --> 00:08:26,464 (화정) [애교스럽게] 요걸로 되겠어? 181 00:08:26,547 --> 00:08:27,965 (윤경) [웃으며] 아휴, 치 182 00:08:29,258 --> 00:08:31,469 [갈매기 울음] (남숙) 어머, 선생님들 어디 가셔요? 183 00:08:31,552 --> 00:08:33,221 (혜진과 미선) 안녕하세요 [남숙이 호응한다] 184 00:08:33,804 --> 00:08:35,681 (혜진) 아, 저희 퇴근하는 길이에요 185 00:08:35,765 --> 00:08:38,184 (남숙) 아, 그렇구나 아유, 내가 시간을 딱 맞춰서 왔네 186 00:08:38,267 --> 00:08:41,896 아니, 시간 괜찮으시면 내가 어딜 좀 초대할까 하는데 [웃음] 187 00:08:41,979 --> 00:08:43,606 - (미선) 어디요? - (남숙) 응 188 00:08:43,689 --> 00:08:45,358 공진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189 00:08:45,441 --> 00:08:46,359 우리 상가 번영회 190 00:08:46,442 --> 00:08:47,944 [남숙의 웃음] (미선) 아… 191 00:08:48,027 --> 00:08:48,986 [미선의 어색한 웃음] 192 00:08:49,529 --> 00:08:51,614 아니, 여기 근방의 사업자들은 다 속해 있어요 193 00:08:52,198 --> 00:08:53,407 (남숙) 선생님도 여기서 장사하시려면 194 00:08:53,491 --> 00:08:55,159 우리 모임에 나오고 그러… 195 00:08:55,243 --> 00:08:58,412 [웃으며] 아, 아휴, 내가 너무 병원을 장사라고 표현했다 196 00:08:58,496 --> 00:09:00,831 [미선의 어색한 웃음] 하여튼 간에 매출을 올리시려면은 197 00:09:00,915 --> 00:09:03,209 우리 모임에 꼭 나오고 그러셔야 돼, 응 198 00:09:03,292 --> 00:09:05,878 (미선) 아, 아, 근데 아, 진짜 가고 싶은데 199 00:09:05,962 --> 00:09:07,755 - 저희가 오늘 일정이 있어요 - (혜진) 네 200 00:09:07,838 --> 00:09:10,007 (남숙) 아, 그렇구나, 아쉽네, 쯧 201 00:09:10,091 --> 00:09:11,759 일정 바꿔 드리면 좋은데 202 00:09:11,842 --> 00:09:12,885 우리 총무 홍 반장이 203 00:09:12,969 --> 00:09:15,972 오늘밖에 시간이 안 된다 그래 가지고, 아휴 [미선의 호응하는 신음] 204 00:09:16,055 --> 00:09:16,889 총무요? 205 00:09:16,973 --> 00:09:20,184 응, 홍 반장이 총무고 내가 회장 206 00:09:20,268 --> 00:09:22,520 - (혜진) 갈게요 - (남숙) 어? 정말? [익살스러운 음악] 207 00:09:22,603 --> 00:09:24,188 (혜진) 네, 아… [혜진의 헛기침] 208 00:09:24,272 --> 00:09:27,149 같은 사업자로서 동병상련을 나누고 209 00:09:27,233 --> 00:09:29,986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자는 의미에서 제가 갈게요 210 00:09:30,069 --> 00:09:31,654 (남숙) 어머! 잘 생각했다 [혜진의 아파하는 신음] 211 00:09:31,737 --> 00:09:32,655 세상에, 자, 자, 자, 자, 자 212 00:09:32,738 --> 00:09:35,116 그러면 한꺼번에 갑시다! 아유, 너무 좋다 [미선의 어색한 웃음] 213 00:09:35,199 --> 00:09:36,742 - (미선) 아이고 - (남숙) 뭐야? 214 00:09:36,826 --> 00:09:39,036 - (미선) 저는 그, 저는 갈게요 - (남숙) 아! 215 00:09:39,120 --> 00:09:40,580 (남숙) 그래그래 뭐, 대표만 있으면 되지 216 00:09:40,663 --> 00:09:41,831 직원은, 그래, 없어도 되겠다, 응 217 00:09:41,914 --> 00:09:43,791 가요, 가요, 원장님, 가자! 218 00:09:43,874 --> 00:09:45,585 우리 원장님, 어머, 세상에 219 00:09:45,668 --> 00:09:47,044 - (혜진) 너무 아파요 - (남숙) 아팠어? 220 00:09:47,128 --> 00:09:48,421 (남숙) 아이고 살살 할게, 살살 할게 221 00:09:48,504 --> 00:09:49,422 이거 내가 들어 드릴게 222 00:09:49,505 --> 00:09:51,257 - (남숙) 응, 줘, 줘, 줘 - 잘못 먹었나, 쟤가? 223 00:09:51,340 --> 00:09:52,883 (남숙) 우리 상가 번영회를 위하여! 224 00:09:52,967 --> 00:09:54,093 (함께) 위하여! 225 00:09:54,176 --> 00:09:55,553 (남숙) 짠, 선생님도 짠! [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] 226 00:09:55,636 --> 00:09:57,388 [사람들의 웃음] 짠 227 00:09:59,724 --> 00:10:00,975 [저마다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] 228 00:10:01,058 --> 00:10:02,727 아유, 너무 좋다 229 00:10:02,810 --> 00:10:04,770 아니, 쯧, 사실 [금철이 호응한다] 230 00:10:04,854 --> 00:10:07,648 우리 공진에 이렇게 감투가 너무 많아 231 00:10:07,732 --> 00:10:11,611 [금철의 웃음] 그, 뭐냐, 동장, 통장, 반장, 아유 232 00:10:11,694 --> 00:10:13,613 아, 근데 나는 그중에서도 233 00:10:13,696 --> 00:10:15,156 이, 내가 맡고 있는 234 00:10:15,239 --> 00:10:19,243 이 상가 번영회장이 가장 중요한 자리가 아닌가 235 00:10:19,327 --> 00:10:20,369 이런 생각이 드네요 236 00:10:20,453 --> 00:10:22,830 [남숙의 웃음] (금철) 그렇지 공진의 경제부 장관이시지 237 00:10:22,913 --> 00:10:23,748 [함께 웃는다] 238 00:10:23,831 --> 00:10:25,708 기획 재정부 장관… 239 00:10:25,791 --> 00:10:27,084 - (금철) 예? - (남숙) 어, 선생님, 뭐요, 뭐? 240 00:10:27,168 --> 00:10:29,170 - (혜진) 아, 아니에요 - (남숙) 아… [금철의 호응하는 신음] 241 00:10:29,253 --> 00:10:30,838 (남숙) 아, 저기, 선생님, 쯧 242 00:10:30,921 --> 00:10:33,424 이런 자리에 이제 새로 오시고 그랬으니까 243 00:10:33,507 --> 00:10:36,594 응, 오늘 요 자리에 대해서 조금 뭐 좀, 말 좀, 좀 해 줘 봐요 244 00:10:36,677 --> 00:10:38,304 - (혜진) 제가요? - (금철) 예 [남숙이 거든다] 245 00:10:38,387 --> 00:10:40,097 - (혜진) 어떤… - (남숙) 아, 그러니까 246 00:10:40,181 --> 00:10:42,183 아휴, 나 이런 말 좀 창피하긴 한데 247 00:10:42,266 --> 00:10:45,061 (남숙) 요즘 우리 모임이 좀 시들시들해서 [금철의 웃음] 248 00:10:45,144 --> 00:10:47,396 예전만치 사람들이 잘 안 나와 249 00:10:47,480 --> 00:10:49,815 그래서 이렇게 뭔가 좀 으쌰으쌰 할 수 있는 250 00:10:49,899 --> 00:10:51,275 - (금철) 그렇지 - (남숙) 뭐, 그런 방안이 없나 251 00:10:51,359 --> 00:10:52,777 (남숙) 선생님이 얘기를 좀 해 줘 보세요 252 00:10:52,860 --> 00:10:54,487 이렇게 똑똑하시잖아, 응 [금철의 웃음] 253 00:10:54,570 --> 00:10:56,280 제가 오늘 처음이라 254 00:10:56,364 --> 00:10:57,615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될지… 255 00:10:57,698 --> 00:11:00,451 (금철) 아, 그냥 편하게 생각나는 대로 말씀하시면 돼요 256 00:11:00,534 --> 00:11:01,869 (남숙) 응, 편하게 257 00:11:01,952 --> 00:11:02,912 (혜진) 그러면 258 00:11:03,621 --> 00:11:06,290 비상 연락망을 만드는 건 어떨까요? 259 00:11:06,957 --> 00:11:08,959 왜, 맨날 모이다가 [익살스러운 음악] 260 00:11:09,043 --> 00:11:11,295 안 보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잖아요 261 00:11:11,379 --> 00:11:15,466 그럴 때 어,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262 00:11:15,549 --> 00:11:18,135 [문이 달칵 여닫힌다] - 비상 연락망을 만드는 게… - (두식) 여기 있다, 비상 연락망 263 00:11:18,761 --> 00:11:20,179 [금철의 헛기침] [두식의 못마땅한 신음] 264 00:11:20,262 --> 00:11:21,764 (금철과 두식) - 왔냐 - 에이그, 설마 그게 없을까 265 00:11:22,348 --> 00:11:23,224 (두식) 어떻게 의견 내는 게 266 00:11:23,307 --> 00:11:25,101 [비상 연락망을 툭 던지며] 초딩 학급 회의만도 못하냐? 267 00:11:25,184 --> 00:11:26,977 갑자기 질문받으니까 그렇지 268 00:11:27,061 --> 00:11:29,605 [두식의 한숨] (남숙) 아이, 근데 홍 반장은 왜 이렇게 늦게 왔어? 269 00:11:29,688 --> 00:11:31,607 (두식) 어 나 오늘 쉬는 날이었거든 270 00:11:32,274 --> 00:11:34,819 [한숨 쉬며] 시간이 이렇게 된 줄도 몰랐네 271 00:11:34,902 --> 00:11:36,278 (혜진) 쉬는 날이 따로 있어? 272 00:11:36,362 --> 00:11:38,155 응, 내가 쉬기로 결정했으면 그게 쉬는 날이지 273 00:11:38,239 --> 00:11:39,407 (혜진) 팔자 좋네 274 00:11:39,490 --> 00:11:40,866 부러우면 치과도 이렇게 살든가 275 00:11:41,534 --> 00:11:42,451 (혜진) 됐어 276 00:11:43,035 --> 00:11:44,578 근데 [혜진의 헛기침] 277 00:11:44,662 --> 00:11:47,706 (혜진과 두식) - 홍 반장 상가 번영회 총무야? - 어 278 00:11:47,790 --> 00:11:50,418 (혜진) 어떻게 총무야? 가게도 없잖아 279 00:11:50,501 --> 00:11:52,711 깍두기야 저, 회장님한테 스카우트당했어 280 00:11:52,795 --> 00:11:54,463 (남숙) 응 [혜진의 탄성] 281 00:11:54,547 --> 00:11:57,007 (혜진) 치 별걸 다 스카우트당하네 282 00:11:57,091 --> 00:11:59,593 (금철) 화정 누나는 전화번호가 아직 283 00:11:59,677 --> 00:12:01,053 영국이 형 번호네? 284 00:12:01,137 --> 00:12:02,513 (남숙) 아유 여기가 무슨 할리우드야? 285 00:12:02,596 --> 00:12:06,016 아유, 둘이 이혼한 것도 껄끄러워 죽겠는데, 아휴 286 00:12:06,100 --> 00:12:08,269 한 명은 동장, 한 명은 통장 287 00:12:08,352 --> 00:12:10,438 아휴, 불편해, 불편해, 응 288 00:12:10,521 --> 00:12:11,939 [풀벌레 울음] 289 00:12:14,233 --> 00:12:17,695 (영국) 그, 동네 어르신들 몫으로 할당된 쓰레기봉투 나왔어 290 00:12:18,988 --> 00:12:20,573 (화정) 며칠 내로 받으러 갈게 291 00:12:20,656 --> 00:12:21,866 (영국) 응 292 00:12:21,949 --> 00:12:23,576 - (화정) 등대 축제 때 - (영국) 응 293 00:12:23,659 --> 00:12:26,579 (화정) 음식 판매할 어머니들 명단 나왔어 294 00:12:26,662 --> 00:12:29,415 (영국) 어, 그럼 올 때 가져다줘 295 00:12:31,667 --> 00:12:33,294 아참, 그리고 내일 296 00:12:35,379 --> 00:12:39,300 그, 내일 그, 통장 협의회에서 거리 미화하기로 했다며? 297 00:12:39,383 --> 00:12:41,760 저기, 시장 뒤편이 쓰레기 취약 지역이니까 298 00:12:41,844 --> 00:12:42,803 거기 좀 잘 좀 부탁해 299 00:12:42,887 --> 00:12:44,805 아휴, 그냥 악취가 그냥 300 00:12:44,889 --> 00:12:46,515 (화정) 어, 알겠어 301 00:12:51,061 --> 00:12:52,438 저녁은 먹었어? 302 00:12:55,024 --> 00:12:56,317 - (남숙) 아니, 근데 나는 - (금철) 응 303 00:12:56,400 --> 00:12:58,569 [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] (남숙) 도대체 이해를 하려야 이해를 할 수가 없어 304 00:12:58,652 --> 00:13:00,779 (금철과 남숙) - 뭐를? - 그, 이혼이라는 게 말이야 305 00:13:00,863 --> 00:13:01,947 그, 뭐랄까? 306 00:13:02,031 --> 00:13:03,574 보통 독한 마음 먹고 307 00:13:03,657 --> 00:13:04,992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그렇지? 308 00:13:05,075 --> 00:13:07,077 (혜진) 그건 너무 구시대적인 발언이신 거 같은데 309 00:13:07,161 --> 00:13:08,287 (남숙) 에, 예? 310 00:13:08,370 --> 00:13:10,831 아니, 뭐, 이혼이 잘못인가요? 311 00:13:11,373 --> 00:13:14,293 그냥 결혼처럼 인생의 옵션 중 하나인 거죠 312 00:13:14,376 --> 00:13:15,836 (두식) 그래, 그건 치과 말이 맞다 313 00:13:15,920 --> 00:13:17,296 - (금철) 응 - (남숙) 맞지, 응, 맞아 314 00:13:17,880 --> 00:13:19,757 [두식이 손을 탁탁 턴다] (남숙) 맞는데 그러니까 내 말은 뭐냐면 315 00:13:19,840 --> 00:13:22,009 아니, 뭐가 없이 이혼을 해서 그래 316 00:13:22,092 --> 00:13:24,970 둘이 되게 잘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혼한 거 317 00:13:25,054 --> 00:13:26,138 다들 알고 있잖아 [상인1의 호응하는 신음] 318 00:13:26,222 --> 00:13:28,599 (금철) 그래도 뭐, 누구 하나 크게 잘못한 일은 없을 거잖아요? 319 00:13:28,682 --> 00:13:30,017 [금철의 웃음] [금철을 툭 치며] 에이 320 00:13:30,100 --> 00:13:31,727 - 근데 그건 또 몰라 - (금철) 그래? 321 00:13:31,810 --> 00:13:32,645 (남숙) 아니다, 아니다 322 00:13:32,728 --> 00:13:34,980 그랬으면 어디 한동네에서 얼굴 보고 못 살지 323 00:13:35,064 --> 00:13:37,191 - (금철) 그렇지, 응, 응, 응, 응 - (남숙) 응, 그렇지, 그렇지 [남숙의 웃음] 324 00:13:37,274 --> 00:13:38,526 [문이 탁 열린다] (화정) 우리 합석해도 돼? 325 00:13:38,609 --> 00:13:40,402 [남숙이 콜록거린다] - (두식) 어, 오셨어 - (금철) 어? 오셨어요 326 00:13:40,486 --> 00:13:42,613 [문이 탁 닫힌다] (두식) 이쪽으로 앉으셔 어, 동장님도 오셨네 327 00:13:42,696 --> 00:13:45,032 (영국) 아직 저녁을 못 먹어 가지고 [두식이 호응한다] 328 00:13:45,115 --> 00:13:47,076 - (혜진) 안녕하세요 - (화정) 선생님도 와 계셨네 329 00:13:47,785 --> 00:13:48,994 (화정) 넌 앉으라고도 안 하냐? 330 00:13:49,078 --> 00:13:50,871 (남숙) 어, 앉아, 앉아 여기가 네 자리야, 딱 거기 331 00:13:50,955 --> 00:13:52,957 얼마나 재밌는 얘기를 했는지 332 00:13:53,040 --> 00:13:55,125 (화정) 목소리가 문밖까지 들리더라 333 00:13:55,209 --> 00:13:57,461 [남숙과 금철의 웃음] (금철) 아이, 뭘 또 재미씩이나 334 00:13:57,545 --> 00:14:00,381 (남숙) 아, 아니, 둘이 왔는데 뭐 좀 시키고 그래야지, 응 335 00:14:00,464 --> 00:14:02,591 저기, 춘재 오빠! 여기 메뉴판 좀 줘요 336 00:14:02,675 --> 00:14:04,635 - (금철) 메뉴판요! - (남숙) 응 337 00:14:05,302 --> 00:14:07,680 (춘재) [쉰 목소리로] 메뉴판을 네가 좀 갖다가 좀 시키면 되지 338 00:14:07,763 --> 00:14:10,182 (남숙) 그러게, 여기, 여기 여기, 여기, 두 사람, 응 339 00:14:10,266 --> 00:14:12,393 (춘재) 어, 어, 왔어? 응 많이 시켜 340 00:14:12,476 --> 00:14:13,644 (영국) 아, 형님 목소리 왜 그러셔? 341 00:14:13,727 --> 00:14:14,895 목감기 왔어 342 00:14:14,979 --> 00:14:16,814 - (영국) 예? - (춘재) 목감기 343 00:14:17,481 --> 00:14:19,149 (춘재와 영국) - 목감기가 왔다고, 노래를 많… - 아… 344 00:14:19,233 --> 00:14:22,444 (혜진) 아, 저, 목감기에는 말씀을 많이 안 하시는 게 좋아요 345 00:14:22,528 --> 00:14:23,737 아, 그래, 닥쳐야 되겠다 346 00:14:23,821 --> 00:14:26,156 (두식) 그래, 형, 저, 가수가 목 상하면 어떡하려 그래 347 00:14:26,240 --> 00:14:28,951 알았어, 시켜, 어 그냥, 그냥 말로 해 348 00:14:29,034 --> 00:14:30,536 [사람들이 대답한다] (두식) 말 많이 하지 마 349 00:14:30,619 --> 00:14:33,080 (영국) 아니, 저 형 노래 중에 이렇게 높은 것도 없는데 350 00:14:33,163 --> 00:14:34,748 저렇게 목이 간다? 351 00:14:34,832 --> 00:14:35,791 [풀벌레 울음] [개가 왈왈 짖는다] 352 00:14:35,875 --> 00:14:37,877 [사람들이 화기애애하다] 353 00:14:37,960 --> 00:14:40,504 [소란스럽다] (남숙) 아니, 야 근데 너무 웃기잖아 354 00:14:40,588 --> 00:14:41,839 [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355 00:14:41,922 --> 00:14:44,884 (금철) 아니, 근데 아, 근데 왜 같이 다니는 거냐고 356 00:14:44,967 --> 00:14:46,343 (상인1) 나도 궁금해, 나도 357 00:14:46,427 --> 00:14:48,512 (금철) 왜 누나랑 형이랑 같이 다니는 거야? 358 00:14:48,596 --> 00:14:51,140 (남숙) [금철을 탁탁 때리며] 야, 너는 쓸데없는 소릴 하고 있어 359 00:14:51,223 --> 00:14:52,933 - (남숙) 화정아, 내가 때려 줬다 - (금철) 아, 그냥 물어보는 거지 360 00:14:53,017 --> 00:14:54,351 [문이 탁 열린다] (금철) 아, 궁금하니까 그런 거지 361 00:14:54,435 --> 00:14:55,269 [문이 탁 닫힌다] (남숙) 너는… 362 00:14:56,562 --> 00:14:58,314 [한숨 쉬며] 진짜 미치겠다 363 00:14:58,939 --> 00:15:00,941 여길 왜 와 가지고, 진짜 364 00:15:01,609 --> 00:15:04,153 (혜진) 아휴, 말들이 너무 많아 365 00:15:04,737 --> 00:15:06,030 [변기 물이 솨 내려간다] 366 00:15:06,113 --> 00:15:07,907 [익살스러운 음악] 367 00:15:08,741 --> 00:15:10,159 [물소리가 솨 난다] 안녕 368 00:15:14,955 --> 00:15:16,081 [주리가 수전을 탁 잠근다] 369 00:15:22,755 --> 00:15:24,632 요즘 애들 너무 무서워 370 00:15:25,591 --> 00:15:27,885 [한숨 쉬며] 말세야, 말세 371 00:15:27,968 --> 00:15:29,595 [사람들의 웃음] 372 00:15:30,346 --> 00:15:32,640 [문이 탁 닫힌다] (남숙) 아니, 야, 너무 웃기잖아 373 00:15:32,723 --> 00:15:34,767 [사람들이 연신 소란스럽다] 374 00:15:36,685 --> 00:15:38,771 (주리) 얼굴이 아주 조각이야, 조각 375 00:15:44,193 --> 00:15:45,611 (혜진) 해커인가 봐요? 376 00:15:47,321 --> 00:15:49,698 DOS 팬클럽 이름이 해커 아닌가? 377 00:15:49,782 --> 00:15:50,866 해커예요? 378 00:15:51,450 --> 00:15:54,286 아, 나는 팬클럽은 아니고 379 00:15:55,621 --> 00:15:58,165 (혜진) 요기 멤버 중에 준이라고 380 00:15:58,248 --> 00:15:59,833 [혜진의 당황한 신음] (주리) 막 만져 381 00:15:59,917 --> 00:16:02,378 내가 재작년에 치료해 줬는데 382 00:16:02,461 --> 00:16:03,963 [코웃음 치며] 구라 치지 마요 383 00:16:04,046 --> 00:16:07,132 어머, 내가 왜 그런 거짓말을 해요 진짜예요 [익살스러운 음악] 384 00:16:07,216 --> 00:16:08,509 (주리) 저기요, 아줌마 385 00:16:08,592 --> 00:16:10,386 DOS랑 친하다고 헛소리하고 다니는 사람이 386 00:16:10,469 --> 00:16:11,637 한둘인 줄 알아요? 387 00:16:11,720 --> 00:16:13,597 - (주리) 아, 이상한 아줌마야 - (혜진) 아, 아, 진짜예요 388 00:16:13,681 --> 00:16:15,641 무슨 내가 그런 거짓말을 쳐 유치하게 389 00:16:16,392 --> 00:16:18,686 (주리) 증거 있어요? 증거 390 00:16:19,269 --> 00:16:20,145 증거? 391 00:16:20,229 --> 00:16:22,356 하, 당황하는 거 보소 392 00:16:22,439 --> 00:16:24,066 (주리) 아, 구라라니까 393 00:16:24,149 --> 00:16:26,443 아, 내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394 00:16:27,152 --> 00:16:28,404 같이 찍은 사진도 있어요 395 00:16:28,487 --> 00:16:30,197 [한숨 쉬며] 사람들은 꼭 396 00:16:30,280 --> 00:16:32,032 자기가 불리하면 기억 안 난다 하더라 397 00:16:32,116 --> 00:16:33,158 (주리) 그렇지, 오빠? 398 00:16:33,242 --> 00:16:34,785 아휴, 나 진짜 미치겠다 399 00:16:36,578 --> 00:16:38,539 [사람들이 두런거린다] 400 00:16:39,748 --> 00:16:42,251 뭐야, 또 어디 갔대? 401 00:16:42,334 --> 00:16:43,460 (남숙) 오빠 뻥튀기가 제일 맛있다 402 00:16:43,544 --> 00:16:45,504 (금철과 상인2) - 좀, 냄새가 좀 나는 거 같아 - 뻥튀기, 뻥튀기 403 00:16:45,587 --> 00:16:46,547 (남숙) 서비스 좀 주지 404 00:16:46,630 --> 00:16:48,757 (금철) 그래 서비스가 너무 없어, 여기는 [상인2가 거든다] 405 00:16:48,841 --> 00:16:50,426 (춘재) 다 나가 [춘재가 콜록거린다] 406 00:16:50,509 --> 00:16:51,885 - (금철) 에이, 또 목 아픈 척한다 - (상인1) 에이 407 00:16:51,969 --> 00:16:53,971 (영국) 그래도 처리를 해 준다고 노력을 하고 있잖아 408 00:16:54,054 --> 00:16:56,181 [소란스럽다] (금철) 서비스를 안 줘 409 00:16:56,265 --> 00:16:57,433 다음에는 그냥 우리 우리 집으로 와 410 00:16:57,516 --> 00:16:59,685 - 그래, 그럼 탕수육 줘, 탕수육 - (상인2) 탕수육, 탕수육 411 00:16:59,768 --> 00:17:01,937 (남숙과 금철) - 내가 탕수육에 군만두 서비스 - 그래, 그럼 군만두로 줘 412 00:17:02,021 --> 00:17:04,189 (혜진) 아, 집에 가고 싶은데 413 00:17:04,273 --> 00:17:05,649 - (남숙) 야, 이 자식아 - (금철) 응? 414 00:17:05,733 --> 00:17:07,401 [상인2의 웃음] (남숙) 구운 게 군만두지 그럼 찌냐? 아휴 415 00:17:07,484 --> 00:17:09,445 (금철) 군만두는 있어? [사람들의 웃음] 416 00:17:09,528 --> 00:17:11,363 [사람들이 소란스럽다] 417 00:17:13,741 --> 00:17:15,534 - 어, 선생님 취했나 본데? - (남숙) 어? 418 00:17:16,326 --> 00:17:17,244 (남숙) 어머, 진짜네 419 00:17:17,327 --> 00:17:19,121 아이, 그렇게 많이 안 잡쉈을 텐데 420 00:17:19,204 --> 00:17:20,873 아유, 집에 보내 드려야 되는 거 아니야? 421 00:17:20,956 --> 00:17:23,542 (혜진) 역시 통하는군 내 비장의 기술 422 00:17:23,625 --> 00:17:24,960 술 취한 척 엎드리기 423 00:17:25,044 --> 00:17:26,295 [춘재의 헛기침] (남숙) 어머머 424 00:17:26,378 --> 00:17:27,838 - (남숙) 뭐야? - (영국) 응? [툭 소리가 들린다] 425 00:17:27,921 --> 00:17:29,882 아, 뭐야, 오늘 홍 반장이 노래해? [마이크가 삐 울린다] 426 00:17:29,965 --> 00:17:31,633 (금철) 아 춘재 형님 목감기 때문에 427 00:17:31,717 --> 00:17:32,718 대타 서나 봐요 428 00:17:32,801 --> 00:17:35,304 (혜진) 홍 반장이 노래를 한다고? [사람들이 소란스럽다] 429 00:17:35,387 --> 00:17:37,556 [남숙의 환호] [사람들의 박수] 430 00:17:40,059 --> 00:17:41,393 [두식이 살짝 웃는다] 431 00:17:43,729 --> 00:17:45,564 [두식의 아련한 기타 연주] 432 00:17:45,647 --> 00:17:49,359 (두식) ♪ 남들도 모르게 ♪ 433 00:17:49,443 --> 00:17:52,780 ♪ 서성이다 울었지 ♪ 434 00:17:53,363 --> 00:17:56,366 ♪ 지나온 일들이 ♪ 435 00:17:57,242 --> 00:18:00,704 ♪ 가슴에 사무쳐 ♪ 436 00:18:00,788 --> 00:18:03,582 ♪ 텅 빈 하늘 밑 ♪ 437 00:18:04,583 --> 00:18:07,795 ♪ 불빛들 켜져 가면 ♪ 438 00:18:08,587 --> 00:18:11,507 ♪ 옛사랑 그 이름 ♪ 439 00:18:12,424 --> 00:18:15,052 ♪ 아껴 불러 보네 ♪ 440 00:18:16,053 --> 00:18:19,681 ♪ 찬 바람 불어와 ♪ 441 00:18:19,765 --> 00:18:22,976 ♪ 옷깃을 여미우다 ♪ 442 00:18:23,811 --> 00:18:27,564 ♪ 후회가 또 화가 ♪ 443 00:18:27,648 --> 00:18:30,651 ♪ 난 눈물이 흐르네 ♪ 444 00:18:31,360 --> 00:18:34,238 ♪ 누가 물어도 ♪ 445 00:18:35,030 --> 00:18:38,283 ♪ 아플 것 같지 않던 ♪ 446 00:18:39,159 --> 00:18:42,830 ♪ 지나온 내 모습 ♪ 447 00:18:42,913 --> 00:18:45,916 ♪ 모두 거짓인가 ♪ 448 00:18:46,750 --> 00:18:52,214 ♪ 이젠 그리운 것은 ♪ 449 00:18:52,840 --> 00:18:55,801 ♪ 그리운 대로 ♪ 450 00:18:55,884 --> 00:19:00,013 ♪ 내 맘에 둘 거야 ♪ 451 00:19:00,097 --> 00:19:01,974 [달그락 소리가 난다] 452 00:19:05,310 --> 00:19:06,270 [영국의 하품] 453 00:19:06,353 --> 00:19:08,647 (금철) 보라 엄마가 자꾸 전화를 해 가지고 저 먼저 갈게요 454 00:19:08,730 --> 00:19:10,357 - (금철) 그냥 보고 싶다고, 아유 - (남숙) 아유 455 00:19:10,440 --> 00:19:12,734 (남숙) 나도 지금 졸려 갖고 더 못 있겠다, 나도 그냥 갈게 456 00:19:12,818 --> 00:19:15,904 [저마다 말한다] (혜진) 아, 왜 아무도 깨워서 먼저 가란 얘기를 안 하지? 457 00:19:17,072 --> 00:19:18,282 (화정) 선생님은? 어쩌지? 458 00:19:18,365 --> 00:19:20,242 (두식) 아, 내가 처리할게 저, 먼저들 들어가셔 459 00:19:20,325 --> 00:19:21,326 - 어, 그럴래? - (영국) 가, 가 460 00:19:21,410 --> 00:19:23,412 - (영국) 가, 가, 가, 가자, 가자 - (화정) 가자, 가 [저마다 말한다] 461 00:19:23,495 --> 00:19:25,038 - (남숙) 응, 고생해 - (두식) 어이 462 00:19:25,122 --> 00:19:27,040 - (영국) 가, 가, 가 - (화정) 간다, 갈게요 [남숙의 하품] 463 00:19:27,124 --> 00:19:28,917 (남숙) 오빠, 간다, 응 [저마다 인사한다] 464 00:19:29,543 --> 00:19:31,420 [남숙의 피곤한 신음] (혜진) 하, 어떡하지 465 00:19:31,503 --> 00:19:33,422 지금이라도 그냥 일어날까? [문이 탁 닫힌다] 466 00:19:35,632 --> 00:19:36,466 [한숨] 467 00:19:39,094 --> 00:19:40,846 (두식) 하나, 둘, 셋 468 00:19:40,929 --> 00:19:42,556 [두식의 힘주는 신음] [발랄한 음악] 469 00:19:43,223 --> 00:19:44,600 이걸 어떻게… 470 00:19:44,683 --> 00:19:45,517 오케이 471 00:19:46,185 --> 00:19:48,395 하나, 둘, 셋, 읏차 472 00:19:48,478 --> 00:19:50,063 (혜진) 뭐 하는 거야, 지금? 473 00:19:50,647 --> 00:19:51,857 [두식의 힘주는 신음] [혜진의 놀란 신음] 474 00:19:56,737 --> 00:19:57,946 (두식) 아휴 475 00:20:02,159 --> 00:20:03,493 어, 들어갈게! 476 00:20:14,713 --> 00:20:16,506 (혜진) 어? 내 신발 477 00:20:18,550 --> 00:20:20,928 아니, 내 신발! 478 00:20:21,011 --> 00:20:23,680 아니, 그냥 가면 어떡해! 진짜 미치겠네 479 00:20:26,391 --> 00:20:27,851 연기 그만하고 내려오시지? 480 00:20:29,102 --> 00:20:30,646 (두식) 안 자는 거 알아 481 00:20:30,729 --> 00:20:32,189 [두식의 한숨] 482 00:20:36,151 --> 00:20:37,986 [발랄한 음악] 483 00:20:41,698 --> 00:20:43,867 얼씨구? 아유 484 00:20:45,535 --> 00:20:46,995 아휴, 참 485 00:20:48,372 --> 00:20:49,498 [두식의 찌뿌둥한 신음] 486 00:20:50,249 --> 00:20:52,668 아휴, 삭신이야 양치기 치과 때문에 487 00:20:53,377 --> 00:20:55,921 쌀 한 가마니를 들쳐 멨더니, 아휴 488 00:20:56,630 --> 00:20:58,131 쌀 한 가마니가 몇 킬로인데? 489 00:20:58,215 --> 00:20:59,508 (두식) 모르면 됐고 490 00:20:59,591 --> 00:21:01,760 아, 그러게 왜 되지도 않는 자는 척을 해? 491 00:21:02,344 --> 00:21:04,012 빨리 집에 가고 싶으니까 그렇지 492 00:21:04,096 --> 00:21:05,973 (두식) 함께 사는 세상이다 493 00:21:06,056 --> 00:21:08,183 이렇게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걸 싫어해서야 494 00:21:08,850 --> 00:21:10,143 치과, 친구도 없지? 495 00:21:11,311 --> 00:21:12,729 (혜진) 아니거든? 엄청 많거든? 496 00:21:12,813 --> 00:21:14,189 그럼 5초 안에 친한 친구 이름 세 명만 대 봐 497 00:21:14,898 --> 00:21:18,944 (두식과 혜진) - 5, 4, 3, 2, 1 - 표미선, 미선이, 표미선이 498 00:21:19,027 --> 00:21:20,654 미선이 하나에 표미선이 둘이네? 499 00:21:21,405 --> 00:21:22,322 동명이인이야? 500 00:21:22,406 --> 00:21:25,117 (혜진) 남이사 친구가 있든 없든 뭔 상관이야? 501 00:21:25,200 --> 00:21:26,702 웃겨, 진짜 502 00:21:28,870 --> 00:21:30,455 [멀어지는 발걸음] [피식 웃는다] 503 00:21:34,751 --> 00:21:36,295 잘 신고 다니네 504 00:21:44,553 --> 00:21:45,929 '80킬로'? 505 00:21:46,013 --> 00:21:47,681 아, 미친 거 아니야? 506 00:21:48,348 --> 00:21:49,599 하, 진짜 507 00:21:51,184 --> 00:21:53,770 (혜진) 뭐야? 누가 이사 왔나? 508 00:21:54,938 --> 00:21:55,939 [휴대전화 조작음] 509 00:21:56,023 --> 00:21:57,107 짜증 나, 진짜 510 00:22:00,485 --> 00:22:02,487 [흥미로운 음악] 511 00:22:07,367 --> 00:22:08,535 아, 왜 자꾸 따라와? 512 00:22:08,618 --> 00:22:09,745 아, 따라오긴 뭘 따라와 513 00:22:09,828 --> 00:22:11,663 (영국) 나도 여기 우리 집 가는 길이구먼 514 00:22:11,747 --> 00:22:13,206 딴 길로 가면 될 거 아니야 515 00:22:13,290 --> 00:22:15,917 아니, 제일 가까운 길을 내비두고 왜, 내가 왜 돌아가냐? 516 00:22:16,001 --> 00:22:17,836 아휴, 차라리 이사를 가 버리든가 517 00:22:17,919 --> 00:22:20,630 이사 그게 얼마나 귀찮은 건데 그 짓을 또 해 518 00:22:20,714 --> 00:22:23,759 아이고, 이혼하고 그깟 짐 좀 뺀 게 이사냐? 519 00:22:23,842 --> 00:22:26,762 아이, 그러면 사는 데 옮겼으면 그게 이사지 520 00:22:26,845 --> 00:22:28,930 (영국) 저, 아이, 됐어, 자 아, 이거나 가져가 521 00:22:30,390 --> 00:22:31,391 (화정) 이게 뭔데? 522 00:22:31,475 --> 00:22:33,518 (영국) 아, 보면 몰라? 김치 통이잖아 523 00:22:37,564 --> 00:22:38,648 잘 먹었다 524 00:22:42,486 --> 00:22:44,321 (화정) 통은 깨끗이 씻었어? 525 00:22:45,906 --> 00:22:47,282 냄새는 잘 안 빠지잖아 526 00:22:49,409 --> 00:22:50,577 (화정) 아휴… 527 00:23:08,178 --> 00:23:09,554 [김치 통을 달그락 꺼낸다] 528 00:23:15,769 --> 00:23:17,270 [잔잔한 음악] 529 00:23:17,354 --> 00:23:18,438 [화정이 뚜껑을 탁 내려놓는다] 530 00:23:25,695 --> 00:23:26,780 [피식 웃는다] 531 00:23:28,615 --> 00:23:29,616 [혜진의 한숨] 532 00:23:32,744 --> 00:23:34,037 (혜진) 가만있어 봐 533 00:23:34,830 --> 00:23:35,789 어? 534 00:23:36,289 --> 00:23:38,083 여기 어딘가 있었는데 535 00:23:40,710 --> 00:23:41,711 어? 536 00:23:41,795 --> 00:23:43,255 [한숨 쉬며] 찾았다 537 00:23:43,338 --> 00:23:45,799 씨, 두고 보자, 꼬맹아 538 00:23:50,303 --> 00:23:51,429 [힘주는 신음] 539 00:23:58,186 --> 00:24:00,230 [아련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540 00:24:14,744 --> 00:24:16,872 [아련한 음악] 541 00:24:41,188 --> 00:24:42,731 [달그락 소리가 난다] 542 00:24:45,859 --> 00:24:47,068 [숨을 후 내뱉는다] 543 00:24:47,777 --> 00:24:48,904 [한숨] 544 00:24:50,113 --> 00:24:51,364 [공구를 탁 내려놓는다] 545 00:24:51,448 --> 00:24:53,074 [두식이 숨을 후 내뱉는다] 546 00:24:57,037 --> 00:24:58,371 [장갑을 탁탁 턴다] 547 00:24:59,372 --> 00:25:00,373 [두식의 한숨] 548 00:25:03,126 --> 00:25:04,127 [공구를 탁 내려놓는다] 549 00:25:04,836 --> 00:25:05,921 [피식 웃는다] 550 00:25:08,840 --> 00:25:10,008 [힘주는 신음] 551 00:25:15,096 --> 00:25:16,389 [헤드 랜턴 조작음] 552 00:25:27,984 --> 00:25:29,986 [새들이 지저귄다] 553 00:25:41,248 --> 00:25:42,707 [문이 달칵 여닫힌다] 554 00:25:43,667 --> 00:25:44,834 (혜진) 이 집 꼬맹이 어디 갔어? 555 00:25:45,418 --> 00:25:46,962 그, 어른한테 되바라진 걔 말이야 556 00:25:47,045 --> 00:25:49,130 주리? 학생이 당연히 학교에 갔지 557 00:25:49,714 --> 00:25:51,633 아, 그렇지, 이따 와야겠다 558 00:25:52,300 --> 00:25:53,343 (두식) 오늘은 커피 안 사 가? 559 00:25:55,303 --> 00:25:56,137 [헛기침] 560 00:25:56,221 --> 00:25:58,348 (혜진) 카페인 수혈이 좀 필요하긴 한데 561 00:25:58,932 --> 00:26:01,101 내가 좀 바쁜데, 배달이 되나? 562 00:26:01,184 --> 00:26:02,519 당연히 되지 563 00:26:02,602 --> 00:26:06,773 아, 그러면 아메리카노랑 라테 한 잔씩 얼음 잔뜩 넣어서 564 00:26:06,856 --> 00:26:07,816 시럽도 565 00:26:07,899 --> 00:26:09,109 배달비는 2천 원이야 566 00:26:09,859 --> 00:26:11,653 와, 치사해 567 00:26:11,736 --> 00:26:13,738 아니,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서 배달비를 받냐? 568 00:26:13,822 --> 00:26:16,032 움직이는 족족이 다 돈이다 569 00:26:16,116 --> 00:26:17,993 - 인건비의 무서움을 아셔… - (혜진) 아, 됐어 570 00:26:18,076 --> 00:26:19,995 - 안 마셔 - (두식) 아이고, 참… 571 00:26:21,913 --> 00:26:24,082 [문이 달칵 여닫힌다] 572 00:26:26,835 --> 00:26:27,836 [갈매기 울음] 573 00:26:27,919 --> 00:26:31,006 (혜진) 오늘 너무 고생하셨어요 많이 아프셨죠? [감리의 옅은 신음] 574 00:26:31,089 --> 00:26:33,049 (감리) 쌩잇몸을 쪼사 놨는데 575 00:26:33,133 --> 00:26:35,427 우태 안 아플 수가 있나 576 00:26:35,510 --> 00:26:38,096 그래도 할 짓은 다 하오 577 00:26:38,179 --> 00:26:39,014 [감리의 웃음] 578 00:26:39,097 --> 00:26:40,807 2주 뒤에 한 번 더 볼게요 579 00:26:40,890 --> 00:26:42,058 [감리의 호응하는 신음] 580 00:26:42,142 --> 00:26:46,271 내가 치과 선상님들이 뭐 하라는 대로 하지 않소 581 00:26:46,354 --> 00:26:47,772 [함께 웃는다] 582 00:26:47,856 --> 00:26:48,773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583 00:26:48,857 --> 00:26:50,317 - (명학) 안녕하세요, 안녕하세요 - (혜진) 안녕하세요 584 00:26:50,400 --> 00:26:51,901 (혜진) 아, 조심히 들어가세요 585 00:26:51,985 --> 00:26:53,278 (미선) 안녕히 가세요 [감리가 대답한다] 586 00:26:54,654 --> 00:26:56,364 (혜진) 어떻게 임시 치아는 괜찮으셨어요? 587 00:26:56,448 --> 00:26:57,324 아, 네, 네, 괜찮았어요 588 00:26:57,407 --> 00:27:00,368 (혜진과 명학) - 아, 바로 진료실로 모실게요 - 아, 네 589 00:27:01,619 --> 00:27:02,871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590 00:27:03,955 --> 00:27:06,499 (감리) 아유, 내가 저 낯짝을 591 00:27:06,583 --> 00:27:08,251 우데서 봤나? [문이 스르륵 닫힌다] 592 00:27:11,004 --> 00:27:13,173 [명학의 힘겨운 신음] (혜진) 주사가 좀 따끔하죠? 593 00:27:13,256 --> 00:27:15,258 [기계 작동음] 조금 뻐근하네요 594 00:27:16,134 --> 00:27:18,345 (혜진) 마취되는 동안 스케일링부터 하시고 595 00:27:18,428 --> 00:27:19,804 그다음에 치료 갈게요 596 00:27:20,430 --> 00:27:22,098 - (혜진) 표 쌤 - (미선) 응, 네 597 00:27:30,607 --> 00:27:32,650 [문이 스르륵 닫힌다] [미선이 달그락거린다] 598 00:27:37,530 --> 00:27:40,617 (두식) 에! 주문하신 커피 왔어 599 00:27:41,493 --> 00:27:43,286 (혜진) 뭐야, 안 마신다니까 600 00:27:43,370 --> 00:27:44,287 강매야? 601 00:27:44,371 --> 00:27:46,081 (두식) 아휴 받은 주문을 외면하는 건 602 00:27:46,164 --> 00:27:47,415 도리가 아니지 603 00:27:48,708 --> 00:27:50,377 뭐 해? 계산 안 하고 604 00:27:50,460 --> 00:27:52,087 허, 참 [펜을 탁 내려놓는다] 605 00:27:52,170 --> 00:27:53,380 [두식이 피식 웃는다] 606 00:27:54,923 --> 00:27:56,966 [문이 달칵 열린다] '소독, 멸균 방법' 607 00:27:57,050 --> 00:27:59,386 (두식) 요즘 소독 잘해야 돼, 응 [문이 탁 닫힌다] 608 00:28:00,595 --> 00:28:02,180 - (혜진) 자 - (두식) 오케이 609 00:28:02,263 --> 00:28:04,057 (두식) 단골 할인 해서 610 00:28:04,933 --> 00:28:08,019 자, 아메리카노가 3천 원 라테가 3천5백 원이니까 611 00:28:08,103 --> 00:28:09,270 3천 612 00:28:09,813 --> 00:28:12,399 [동전을 잘그랑거리며] 씁, 자 613 00:28:13,358 --> 00:28:14,526 5백 원 614 00:28:16,277 --> 00:28:17,612 왜 이렇게 많이 줘? 615 00:28:18,154 --> 00:28:19,239 배달비 2천 원이라며? 616 00:28:19,322 --> 00:28:22,700 됐어, 그냥 카페에 손님 없어서 잠깐 들른 거야, 간다 617 00:28:24,661 --> 00:28:25,537 [두식의 휘파람] 618 00:28:25,620 --> 00:28:28,248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뭐야, 웬일이래? 619 00:28:29,332 --> 00:28:30,542 [문이 스르륵 닫힌다] 개이득 620 00:28:32,335 --> 00:28:33,628 [풀벌레 울음] 621 00:28:36,631 --> 00:28:37,841 (이준) 어동육서 622 00:28:39,008 --> 00:28:42,262 '어류는 동편에 육류는 서편에' 623 00:28:44,139 --> 00:28:45,724 홍동백서 624 00:28:46,474 --> 00:28:50,061 '붉은 과일은 동쪽 하얀 과일은 서쪽' 625 00:28:53,523 --> 00:28:54,691 엄마 626 00:28:55,775 --> 00:28:57,861 제사상에다 이런 거 놓으면 어떡해? 627 00:28:58,445 --> 00:29:01,197 외할머니가 롤케이크 좋아하셨거든 628 00:29:03,241 --> 00:29:05,535 (화정) 우리 아들 엄격한 거 알지만 629 00:29:05,618 --> 00:29:06,786 제사상에만큼은 630 00:29:06,870 --> 00:29:08,496 우리 엄마 좋아하던 거 올리면 안 될까? 631 00:29:16,504 --> 00:29:18,339 [부드러운 음악] 632 00:29:28,308 --> 00:29:29,642 (이준) 이제 절하자 633 00:29:35,857 --> 00:29:36,941 [화정의 옅은 헛기침] 634 00:29:52,874 --> 00:29:53,708 (주리) 삼촌 635 00:29:53,792 --> 00:29:56,044 나 바닐라라테 한 잔만 만들어 주면 안 돼? 636 00:29:56,127 --> 00:29:58,087 - 싫어 - (주리) 돈 낼게 637 00:29:58,171 --> 00:30:00,006 (두식) 까분다 중학생한테 커피 안 팔아 638 00:30:00,089 --> 00:30:01,633 하, 요즘 애들 커피 다 먹거든? 639 00:30:01,716 --> 00:30:02,842 그래도 너는 안 돼 640 00:30:02,926 --> 00:30:04,052 왜, 왜 안 되는데? 641 00:30:04,135 --> 00:30:05,845 19세 이하 하루 카페인 섭취 권고량은 642 00:30:05,929 --> 00:30:07,889 (두식) 체중 1킬로그램당 2.5밀리그램이야 643 00:30:07,972 --> 00:30:11,100 근데 네 몸무게는 어림잡아 45쯤? 644 00:30:11,184 --> 00:30:13,061 (주리와 두식) - 뭐? - 그럼 너한테 허락된 카페인은 645 00:30:13,144 --> 00:30:14,020 112.5 646 00:30:14,103 --> 00:30:15,271 (두식) 근데 너 아까 초콜릿 먹었지? 647 00:30:15,355 --> 00:30:16,356 여기에 카페인 들어 있어 648 00:30:17,065 --> 00:30:18,399 두 개 먹었으니까 30 649 00:30:18,483 --> 00:30:21,069 바닐라라테가 100 가까이 되니까 그건 650 00:30:21,820 --> 00:30:23,238 네가 지금 커피 마시잖아? 651 00:30:23,321 --> 00:30:25,156 나라가 정해 준 기준을 넘는다는 뜻이야 652 00:30:25,240 --> 00:30:26,908 (주리) 아, 진짜 치사해 653 00:30:26,991 --> 00:30:27,826 (두식) 자, 이거 가져가 654 00:30:27,909 --> 00:30:29,369 아, 그래, 아니, 됐어, 그냥 먹어 [문이 탁 닫힌다] 655 00:30:29,452 --> 00:30:30,662 - (두식) 안 먹어 - (주리) 그럼 세 개 먹으면? 656 00:30:30,745 --> 00:30:31,788 (두식) 15 더하기 15 더하기 15 657 00:30:33,289 --> 00:30:34,165 어, 치과 658 00:30:34,249 --> 00:30:35,875 우리 하루에 세 번씩 보고 그러진 말자 659 00:30:35,959 --> 00:30:37,836 바라는 바니까 말시키지 말아 줄래? 660 00:30:38,503 --> 00:30:40,296 (혜진) 그쪽 말고 다른 쪽에 볼일이 있거든 661 00:30:43,591 --> 00:30:45,176 가져왔어요, 증거 662 00:30:45,260 --> 00:30:46,636 (주리) '증거'? 663 00:30:46,719 --> 00:30:47,679 [주리의 놀라는 신음] 664 00:30:47,762 --> 00:30:49,848 어머, 어머, 어떡해! 악! 665 00:30:49,931 --> 00:30:52,851 와, 진짜 만났어요? 저 진짜 구라인 줄 알았는데 666 00:30:52,934 --> 00:30:54,060 어! 너무 잘생겼어! 667 00:30:54,143 --> 00:30:55,395 - (두식) 아니… - (주리) 어머, 어떡해 668 00:30:55,478 --> 00:30:56,813 (주리) 와, 나 진짜 치과 의사 하고 싶다 669 00:30:56,896 --> 00:30:58,565 (두식) 아, 이게 뭔데 그렇게 아니… [주리가 요란스럽다] 670 00:30:58,648 --> 00:30:59,983 - (두식) 아유! - (주리) 너무 잘생… [경쾌한 음악] 671 00:31:00,066 --> 00:31:01,860 - (혜진) 홍 반장은 보지 마 - (주리) 너무 잘생겼다! [두식이 말한다] 672 00:31:01,943 --> 00:31:03,486 [주리가 감탄한다] (두식) 가서 앉아서 얘기하라고 673 00:31:03,570 --> 00:31:05,738 (두식과 주리) - 알았어 - 너무 잘생겨서 할 말이 없네 674 00:31:05,822 --> 00:31:07,073 [두식의 한숨] (주리) 와, 진짜 잘생겼다! 675 00:31:07,949 --> 00:31:09,367 준이 오빠 실물 어때요? 676 00:31:09,450 --> 00:31:11,286 진짜로 잘생겼어요? 아, 잘생겼겠지 677 00:31:11,369 --> 00:31:13,872 (주리) 어땠어요, 진짜? 아… 678 00:31:13,955 --> 00:31:15,081 (혜진) 잘생겼죠 679 00:31:15,707 --> 00:31:16,624 화면보다 훨씬 더 680 00:31:16,708 --> 00:31:17,750 아, 부러워 681 00:31:18,585 --> 00:31:21,421 (주리) 음, 준이 오빠 혹시 아픈 거 잘 참아요? 682 00:31:21,504 --> 00:31:23,798 저번에 브이로그 보니까 치과 엄청 무서워한다던데 683 00:31:23,882 --> 00:31:24,799 힘들었겠다 684 00:31:24,883 --> 00:31:28,469 아, 그거는 환자 개인 정보라 말해 줄 수가 없는데 685 00:31:28,553 --> 00:31:29,888 아, 그래요? 686 00:31:30,430 --> 00:31:32,348 (주리) 그럼 또 뭐 물어보지 687 00:31:32,432 --> 00:31:34,601 아, 준이 오빠 혹시 인형 가지고 왔어요? 688 00:31:34,684 --> 00:31:36,895 준이 오빠 맨날 가지고 다니는 애착 인형 있거든요 689 00:31:36,978 --> 00:31:37,937 옷은 뭐 입고 왔어요? 신발은요? 690 00:31:38,021 --> 00:31:38,980 그리고 저 언니라고 불러도 되죠? 691 00:31:39,063 --> 00:31:41,190 언니는 말 놓으세요, 편하게 자, 등에도 좀 기대고 692 00:31:41,274 --> 00:31:42,734 - (주리) 이거 초콜릿도 좀 먹고 - 고마워 693 00:31:42,817 --> 00:31:44,861 (주리) 그, 아, 그렇죠 가방도 벗고 694 00:31:44,944 --> 00:31:47,322 - (혜진) 하나씩 물어봐, 하나씩 - (주리) 음, 그러면 695 00:31:49,115 --> 00:31:51,242 (혜진) 뭐야? 안 시켰는데? 696 00:31:51,326 --> 00:31:52,619 (두식) 청소년은 밥을 먹어야지 697 00:31:52,702 --> 00:31:54,245 치과도 옆에서 하나씩 얻어먹어 698 00:31:54,329 --> 00:31:56,873 (혜진) 아이고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난다 699 00:31:56,956 --> 00:31:58,124 (두식) 울진 말고 700 00:31:58,207 --> 00:32:00,710 아, 얘가 그, 진, 진인가 뭐, 그거 하는 걔야? 701 00:32:01,419 --> 00:32:02,670 [두식의 아파하는 신음] 702 00:32:02,754 --> 00:32:04,172 - (혜진) 준이거든? - (주리) 삼촌 703 00:32:04,255 --> 00:32:05,548 (주리) 제발 신성한 우리 오빠 이름 704 00:32:05,632 --> 00:32:07,175 함부로 바꿔 부르지 좀 말아 줄래? 705 00:32:07,258 --> 00:32:10,136 와, 서운하네 둘이 눈에서 레이저 나오겠어 706 00:32:10,219 --> 00:32:13,056 뭐, 나는 얘, 뭐, 잘생긴지 1도 모르겠더라, 치 707 00:32:14,390 --> 00:32:16,392 (혜진과 주리) - 홍 반장보다 훨씬 잘생겼거든? - 삼촌보다 훨씬 잘생겼거든! 708 00:32:16,476 --> 00:32:19,520 (주리와 혜진) - 아휴, 진짜, 가, 가, 가, 가 - 아휴, 가 709 00:32:19,604 --> 00:32:21,189 - (혜진) 와 가지고… - (두식) 닮았다, 둘이 710 00:32:21,814 --> 00:32:23,107 (두식) 놀아, 재밌게 711 00:32:23,983 --> 00:32:25,902 - (두식) 똑같네, 둘이 - (주리) 퇴치 완료 712 00:32:25,985 --> 00:32:28,988 [혜진과 주리가 속닥거린다] (두식) 들려, 주리야 713 00:32:29,072 --> 00:32:31,699 (혜진) 연예인 처음 보는데 진짜 빛이 나더라고 [주리가 호응한다] 714 00:32:31,783 --> 00:32:33,409 - (주리) 얼굴 이만하죠? 진짜 - (혜진) 얼굴이 진짜 요만해 715 00:32:33,493 --> 00:32:35,703 (두식) 사람 얼굴에서 어떻게 빛이 나니? [혜진과 주리의 탄성] 716 00:32:35,787 --> 00:32:37,330 난 그거 1도 모르겠더라 717 00:32:37,413 --> 00:32:38,957 - (주리) 와, 왜 저래, 왜 저래? - (혜진) 와, 왜 저래 718 00:32:39,040 --> 00:32:40,875 (혜진) 홍 반장 진짜 너무 싫어 [주리가 거든다] 719 00:32:40,959 --> 00:32:43,336 [주리와 혜진이 구시렁거린다] 닮았다, 진짜 720 00:32:44,420 --> 00:32:45,838 [김이 쉭 나온다] 721 00:32:46,381 --> 00:32:47,340 (두식) 자 722 00:32:49,050 --> 00:32:50,301 [두식이 뚜껑을 탁 내려놓는다] 723 00:32:55,306 --> 00:32:56,474 [살짝 웃는다] 724 00:32:58,434 --> 00:32:59,852 [휴대전화 진동음] 725 00:33:07,819 --> 00:33:10,279 [갈매기 울음] - (금철) 어! 두식아 - (남숙) 아이고, 아이고, 홍 반장 726 00:33:10,363 --> 00:33:12,490 (남숙) 아유,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, 어? 727 00:33:12,573 --> 00:33:13,992 (금철) 두식아 나 지금 줄 선 거다 728 00:33:14,075 --> 00:33:15,535 내가 남숙 누나보다 먼저 왔어 729 00:33:15,618 --> 00:33:17,787 [금철의 아파하는 신음] (두식) 싫어, 안 돼, 불가능해 730 00:33:17,870 --> 00:33:19,414 (남숙) 아휴, 그러지 말고 우리 가게로 가자, 응? 731 00:33:19,497 --> 00:33:21,165 지금 배달 밀려 갖고 난리도 아니야 732 00:33:21,249 --> 00:33:22,250 내가 짜장면집 하지만 733 00:33:22,333 --> 00:33:23,793 [두식의 한숨] 불은 짜장면은 나도 안 먹어 맛없어 가지고 734 00:33:23,876 --> 00:33:25,378 (금철) 에이! 짜장면은 떡이 돼도 맛있지 735 00:33:25,461 --> 00:33:27,672 두식아, 우리 가게 에어컨이 고장 났다 736 00:33:28,297 --> 00:33:29,340 나 진짜 이대로면은 737 00:33:29,424 --> 00:33:31,676 오늘 안에 찜이든 구이든 둘 중 하나는 될 것 같아 738 00:33:31,759 --> 00:33:33,970 (두식) 아휴, 놔 그, 남규 또 안 일어나지? [남숙이 대답한다] 739 00:33:34,053 --> 00:33:35,638 가서 등짝을 후려 패서 깨워 740 00:33:35,722 --> 00:33:37,807 [남숙의 한숨] 아무리 동생이라지만 엄연히 직장인데 741 00:33:37,890 --> 00:33:38,975 - 그, 왜 봐줘, 그걸? - (금철) 그럼 742 00:33:39,058 --> 00:33:40,268 (두식) 이래서 가족 회사가 안 돼 743 00:33:40,351 --> 00:33:41,978 [금철이 공감한다] 아, 내 말을 들어 처먹어야 말이지 744 00:33:42,061 --> 00:33:43,229 [남숙이 울먹인다] (두식) 아이, 왜 울어, 또 745 00:33:43,312 --> 00:33:44,355 - (두식) 그리고 너는 - (금철) 어? 746 00:33:44,439 --> 00:33:46,524 (두식) 뭐 좀 고장 나면 네가 좀 직접 고쳐 747 00:33:46,607 --> 00:33:48,693 하여간 철물점 하는 놈이 기계치가 말이 되냐, 지금? 748 00:33:48,776 --> 00:33:50,903 [울먹이며] 너 어떻게 나의 가장 큰 약점을… 749 00:33:50,987 --> 00:33:52,447 (두식) 어어? 둘 다 울어? 아휴 [남숙이 울먹인다] 750 00:33:52,530 --> 00:33:55,366 나 오늘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일 안 해 751 00:33:55,450 --> 00:33:57,410 나한테는 휴무를 지킬 의무가 있어, 끝 752 00:33:57,493 --> 00:33:59,287 [남숙이 당황한다] (금철) 야, 우리도 너한테 부탁할 의무가 있어 753 00:33:59,370 --> 00:34:01,414 (남숙) 네가 안 해 주면 우리 짜장면집이 끝나서 하는 말이야 [금철이 애원한다] 754 00:34:01,497 --> 00:34:03,499 [감성적인 음악] 755 00:35:13,152 --> 00:35:14,445 (혜진) 미선아 756 00:35:14,529 --> 00:35:16,155 오늘 밤 치맥 어때? 757 00:35:16,239 --> 00:35:17,323 [어색한 웃음] 758 00:35:17,406 --> 00:35:20,118 나중에, 나 집 가서 쉴래 759 00:35:20,910 --> 00:35:22,036 웬일이야? 760 00:35:22,787 --> 00:35:24,330 치킨은 진리요, 생명인 애가 761 00:35:24,413 --> 00:35:25,540 [한숨] 762 00:35:27,291 --> 00:35:29,919 (혜진) 야 너 얼굴색이 너무 안 좋아 763 00:35:30,586 --> 00:35:32,004 - (미선) 응? - (혜진) 너 어디 아파? 764 00:35:32,713 --> 00:35:35,049 아니, 나 오늘 좀 피곤해서 그래 765 00:35:35,133 --> 00:35:37,051 아이고, 우리 미선이 [미선의 한숨] 766 00:35:37,593 --> 00:35:39,095 보약 한 제 지어 줘야 되겠다 767 00:35:39,178 --> 00:35:40,263 [힘없는 웃음] 768 00:35:42,014 --> 00:35:44,100 - (명학) 안녕하세요 - (혜진) 아, 어서 오세요 769 00:35:44,767 --> 00:35:47,228 (혜진과 명학) - 바로 진료실로 모실게요, 네 - 아, 네 770 00:35:48,437 --> 00:35:49,605 [한숨] 771 00:35:50,189 --> 00:35:53,151 (혜진) 어, 다행히 신경 치료 잘 끝냈고요 772 00:35:53,234 --> 00:35:55,695 통증 여부 확인한 다음에 크라운 씌울 거예요 773 00:35:55,778 --> 00:35:57,864 표 쌤, 본부터 뜰게요 774 00:35:58,489 --> 00:35:59,532 (미선) 네 775 00:36:01,742 --> 00:36:03,077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776 00:36:06,330 --> 00:36:07,748 [문이 스르륵 닫힌다] 777 00:36:09,125 --> 00:36:10,334 [미선이 달그락거린다] 778 00:36:10,418 --> 00:36:12,044 [의미심장한 음악] 779 00:36:17,884 --> 00:36:19,594 [갈매기 울음] (영국) 오늘 우리 뭐 먹냐? 780 00:36:19,677 --> 00:36:20,720 [용훈의 생각하는 숨소리] 781 00:36:21,262 --> 00:36:23,556 (용훈) 아! 저기 길 건너에 새로 분식집이 생겼는데요 782 00:36:23,639 --> 00:36:26,350 (영국) 아이, 분식은 뭐, 초딩이냐? 씨, 쯧 783 00:36:26,434 --> 00:36:28,477 (용훈) 왜요 이것저것 시키고 좋잖아요 784 00:36:28,561 --> 00:36:30,229 [사람들이 화기애애하다] 785 00:36:35,109 --> 00:36:36,485 (영국) 유초희? 786 00:36:36,569 --> 00:36:37,695 (초희) 영국 오빠? 787 00:36:38,779 --> 00:36:40,489 [흥미로운 음악] 788 00:36:41,782 --> 00:36:44,577 (초희) 아, 죄송한데 먼저들 가 계세요 789 00:36:44,660 --> 00:36:46,454 [사람들이 대답한다] 금방 따라갈게요 790 00:36:47,872 --> 00:36:49,790 - (영국) 너 먼저 가 있어 - (용훈) 난 괜찮은데 791 00:36:49,874 --> 00:36:51,751 (영국) 먼저 가서 주문을 넣으라고 792 00:36:51,834 --> 00:36:52,752 (용훈) 아, 아! 793 00:36:53,419 --> 00:36:54,295 저, 근데 뭘로… 794 00:36:54,378 --> 00:36:56,881 (영국) 난 떡볶이, 떡은 밀떡으로 삶은 계란 추가하고 795 00:36:56,964 --> 00:36:58,758 순대는 꼬다리 말고 가운데로 달라 그래 796 00:36:58,841 --> 00:37:00,927 간은 빼고 허파는 듬뿍 튀김은 김말이만 797 00:37:01,010 --> 00:37:02,553 - (영국) 얼른 가 - (용훈) 예 798 00:37:02,637 --> 00:37:04,138 - (영국) 야, 버무리지 마 - (용훈) 예? 799 00:37:04,222 --> 00:37:06,140 떡볶이 국물에 버무리지 말라고, 튀김 800 00:37:13,522 --> 00:37:16,442 (영국) [떨리는 목소리로] 우리 15년 만인가? 801 00:37:17,068 --> 00:37:18,194 [웃으며] 네 802 00:37:18,694 --> 00:37:19,820 그대로네요, 오빠는 803 00:37:20,988 --> 00:37:22,949 아니, 너야말로 어쩜 하나도 안 변했다 804 00:37:23,032 --> 00:37:24,492 아휴 [영국의 웃음] 805 00:37:24,575 --> 00:37:25,952 (영국) 근데 여기는 어쩐 일로? 806 00:37:26,035 --> 00:37:27,078 아… 807 00:37:27,161 --> 00:37:29,247 저 청진초등학교 발령받았어요 808 00:37:29,956 --> 00:37:30,998 - 아… - (초희) 오늘은 인사하러 왔고 809 00:37:31,082 --> 00:37:32,458 다음 주부터 출근해요 810 00:37:32,541 --> 00:37:35,336 그럼 공진에 아주 온 거야? 811 00:37:35,419 --> 00:37:37,171 네, 이사 왔어요 812 00:37:37,255 --> 00:37:38,506 아… 813 00:37:38,589 --> 00:37:39,840 [초희의 웃음] [흥미로운 음악] 814 00:37:39,924 --> 00:37:42,426 (남숙) 어머야라, 저게 누구야? [영국의 웃음] 815 00:37:44,011 --> 00:37:45,930 (윤경) 누구긴 누구예요 장 동장님이잖아요 816 00:37:46,722 --> 00:37:47,848 (남숙) 아니, 그 옆의 여자 817 00:37:48,557 --> 00:37:49,392 유초희 아니야? 818 00:37:50,226 --> 00:37:51,185 (윤경) 그게 누군데요? 819 00:37:51,269 --> 00:37:53,187 (남숙) 영국 오빠 첫사랑 [윤경의 놀란 숨소리] 820 00:37:53,771 --> 00:37:54,897 (윤경) 진짜요? 821 00:37:54,981 --> 00:37:55,982 (남숙) 어 822 00:37:56,065 --> 00:37:57,775 아유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823 00:37:58,359 --> 00:37:59,568 [남숙의 흥미로운 신음] 824 00:38:00,236 --> 00:38:01,612 (윤경) 언니, 어디 가… 825 00:38:02,363 --> 00:38:03,447 어디 가는 거야? 826 00:38:03,531 --> 00:38:05,116 - (영국) 아… - (초희) 식사하셨어요? [영국의 웃음] 827 00:38:05,199 --> 00:38:06,867 (영국) 어, 나도 지금 이제 먹어야 되는데 828 00:38:07,576 --> 00:38:09,620 (남숙) 여화정! 아줌마! 829 00:38:10,496 --> 00:38:12,206 아, 사장님 잠깐 집에 가셨는데 830 00:38:12,290 --> 00:38:13,457 아, 그래요? 831 00:38:13,541 --> 00:38:15,626 - 아, 왜 하필 지금, 응, 알았어요 - (종업원) 네! 832 00:38:17,753 --> 00:38:19,380 [달그락 소리가 난다] 833 00:38:26,554 --> 00:38:27,596 (이준) 엄마 834 00:38:28,889 --> 00:38:31,100 반찬을 왜 이렇게 많이 만들어? 835 00:38:33,728 --> 00:38:34,729 (화정) 어? 836 00:38:35,730 --> 00:38:36,856 그냥 837 00:38:37,732 --> 00:38:41,402 많이 만들어 놓으면 많이 먹고 좋지, 뭐 838 00:38:42,486 --> 00:38:43,904 [화정의 웃음] 839 00:38:47,366 --> 00:38:48,868 [화정의 웃음] 840 00:38:50,286 --> 00:38:52,496 [명학의 아파하는 신음] (미선) 네, 환자분, 다 됐고요 841 00:38:53,956 --> 00:38:56,459 예, 헹구시면 됩니다 [명학의 헛기침] 842 00:38:57,001 --> 00:38:58,419 [미선이 달그락거린다] 843 00:39:00,546 --> 00:39:02,423 (명학) 입안에 아직 뭐가 많은데요? 844 00:39:03,299 --> 00:39:06,635 (미선) 저, 옆에 거울 있으니까 직접 보시죠 845 00:39:06,719 --> 00:39:07,845 (명학) 으음 846 00:39:08,387 --> 00:39:10,389 선생님이 해 주셔야죠 847 00:39:10,973 --> 00:39:12,683 [의미심장한 음악] 848 00:39:13,976 --> 00:39:15,686 [미선의 한숨] [버튼 조작음] 849 00:39:21,317 --> 00:39:23,778 (미선) 네 [명학의 아파하는 신음] 850 00:39:26,197 --> 00:39:27,656 [명학이 웅얼거린다] 851 00:39:27,740 --> 00:39:29,325 [쓱쓱 소리가 난다] 852 00:39:37,333 --> 00:39:38,209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853 00:39:38,292 --> 00:39:40,044 (혜진) 너 그 손 안 치워? 854 00:39:40,586 --> 00:39:42,171 [흥미진진한 음악] 씨… 855 00:39:45,341 --> 00:39:46,717 이 새끼가 진짜 [미선이 울먹인다] 856 00:39:46,801 --> 00:39:47,885 왜? 857 00:39:47,968 --> 00:39:49,512 (명학) 아니, 잠깐만, 놔 봐요 858 00:39:49,595 --> 00:39:51,639 - (명학) 아니… - (혜진) 야! 어유, 미친놈 859 00:39:51,722 --> 00:39:52,973 (혜진) 어디서 진짜 860 00:39:53,057 --> 00:39:54,892 (명학) 아니 내가 뭘 잘못했다 그래요? 861 00:39:54,975 --> 00:39:57,937 아니, 어디서 오리발이야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! 862 00:39:58,020 --> 00:39:59,355 아니, 뭐요, 뭐? 863 00:39:59,438 --> 00:40:00,981 (명학) 아, 뭐, 뭐 저 치위생사 좀 잡은 거요? 864 00:40:01,065 --> 00:40:02,191 [명학의 당황한 신음] (혜진) 야! 씨 865 00:40:02,274 --> 00:40:03,526 아니… 866 00:40:04,360 --> 00:40:06,153 아니, 치료받다가 힘들고 불편하면 867 00:40:06,237 --> 00:40:07,279 (명학) 좀 의지할 수도 있는 거지 868 00:40:07,363 --> 00:40:09,240 그게 뭐가 그렇게 잘못된 건데요? 869 00:40:09,323 --> 00:40:12,201 (혜진) 야, 너는 의지를 막 더듬으면서 하니? 870 00:40:12,868 --> 00:40:15,454 하, 씨, 너 같은 성추행범은 871 00:40:15,538 --> 00:40:16,664 콩밥 먹어야 돼 872 00:40:16,747 --> 00:40:19,166 (혜진과 미선) - 미선아, 경찰 불러, 아, 진짜 - 어? 873 00:40:19,250 --> 00:40:20,376 [혜진의 한숨] 874 00:40:20,459 --> 00:40:21,669 [통화 연결음] 875 00:40:21,752 --> 00:40:22,670 아, 예, 경찰이죠? 876 00:40:24,255 --> 00:40:26,674 (명학) 어, 여기 공진 윤치과인데요 877 00:40:26,757 --> 00:40:29,260 제가 지금 성추행범으로 몰려서요 878 00:40:30,010 --> 00:40:32,096 [혜진의 기가 찬 숨소리] 아니요 제가 피해자입니다, 제가, 예 879 00:40:32,179 --> 00:40:33,597 (경찰1) 아, 예, 그러세요? 880 00:40:33,681 --> 00:40:35,766 예,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출동하겠습니다, 예 881 00:40:35,850 --> 00:40:37,476 [경찰1이 수화기를 탁 내려놓는다] (은철) 출동 전화입니까? 882 00:40:37,560 --> 00:40:39,019 (경찰1) 그, 윤치과에서 신고 전화 들어왔는데 883 00:40:39,103 --> 00:40:40,312 빨리 좀 와 달래 884 00:40:40,396 --> 00:40:41,564 - 윤치과요? - (경찰1) 어 885 00:40:41,647 --> 00:40:43,607 (경찰1) 웬 남자가 전화가 와 가지고 [무전기 신호음] 886 00:40:43,691 --> 00:40:45,985 (경찰1과 은철) - 자기가 성추행범으로 몰렸대 - 예? 887 00:40:46,068 --> 00:40:47,445 하, 또 뭔 상황인지 가 봐야 될 것 같은데 888 00:40:47,528 --> 00:40:49,196 - (경찰1) 다녀오겠습니다 - (은철)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889 00:40:49,280 --> 00:40:51,490 - (경찰2) 수고해, 어 - (은철) 다녀오겠습니다 890 00:40:52,533 --> 00:40:53,659 [혜진의 어이없는 탄성] 891 00:40:54,326 --> 00:40:58,330 (혜진) 적반하장도 유분수란 말을 내가 오늘 여기서 제대로 배우네 892 00:40:58,414 --> 00:41:00,791 아니, 얼마나 뻔뻔하면 자기가 경찰을 불러? 893 00:41:00,875 --> 00:41:03,836 (명학) 나는 잘못한 게 없으니까 법적으로 하자는 건데, 왜? 894 00:41:03,919 --> 00:41:05,421 - 잘못이 없다고? - (명학) 어 895 00:41:05,504 --> 00:41:07,798 - (혜진) 네가 잘못이 없다고? - (명학) 어 896 00:41:07,882 --> 00:41:09,592 미친놈 [기가 찬 숨소리] 897 00:41:10,593 --> 00:41:11,802 씁, 아니, 저기 898 00:41:12,470 --> 00:41:13,888 (명학) 윤혜진 씨 899 00:41:13,971 --> 00:41:16,515 그, 외지인이라서 잘 모르는 거 같은데 900 00:41:16,599 --> 00:41:18,934 공진서 나 모르면 간첩이거든 901 00:41:19,018 --> 00:41:21,437 우리 아버지 여기서 레미콘 회사 하고 902 00:41:21,520 --> 00:41:23,230 삼촌은 시 의원이거든 903 00:41:23,314 --> 00:41:25,566 [헛웃음 치며] 그래서 뭐, 뭐? 904 00:41:25,649 --> 00:41:27,067 이 병원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지? 905 00:41:27,985 --> 00:41:29,069 (명학) 애꿎은 사람 이렇게 몰아간 거 906 00:41:29,153 --> 00:41:30,654 사람들이 알게 되면은 907 00:41:30,738 --> 00:41:31,780 병원 닫아야 될걸? 908 00:41:34,325 --> 00:41:35,367 그냥 보내 909 00:41:36,702 --> 00:41:37,536 미쳤어? 910 00:41:37,620 --> 00:41:38,913 (미선) 나 괜찮으니까 911 00:41:39,830 --> 00:41:41,248 괘, 괜히 일 키우지 마 912 00:41:41,332 --> 00:41:44,126 (혜진) 야, 이 새끼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는데 913 00:41:44,210 --> 00:41:45,711 나 아무렇지도 않아 914 00:41:46,337 --> 00:41:47,546 이런 일 처음도 아니고 915 00:41:47,630 --> 00:41:49,256 (혜진) 그래서 더 안 돼 916 00:41:49,340 --> 00:41:52,009 나 이 새끼 꼭 처벌받게 만들 거야 917 00:41:52,092 --> 00:41:53,385 - (명학) 응 - (혜진) 미친 새끼 918 00:41:53,469 --> 00:41:55,930 (명학) 그, 의사보다 저기 저쪽이 낫다 919 00:41:56,013 --> 00:41:58,098 아니, 경찰서 가 봐야 920 00:41:58,182 --> 00:42:00,017 유리할 게 없다는 걸 알고 있는 거야 921 00:42:00,100 --> 00:42:01,435 아니, 생각을 해 봐 922 00:42:02,019 --> 00:42:04,146 내가 뭐가 모자라서 저런 애를 건드려, 어? 923 00:42:04,230 --> 00:42:05,397 수준 떨어지게 924 00:42:05,481 --> 00:42:06,899 미친 새끼가, 진짜 [흥미진진한 음악] 925 00:42:06,982 --> 00:42:08,984 [명학의 신음] - (미선) 혜진아 - (혜진) 이 새끼가, 씨… 926 00:42:09,068 --> 00:42:11,195 - (혜진) 야! 씨… - (미선) 괜찮아? 927 00:42:11,820 --> 00:42:13,906 (명학) 이, 이런, 씨 이런 미친년이 정말 928 00:42:13,989 --> 00:42:15,324 (혜진) 씨 [명학의 신음] 929 00:42:16,242 --> 00:42:17,535 [가쁜 숨소리] (두식) 씨… 930 00:42:17,618 --> 00:42:19,328 [강조되는 효과음] 931 00:42:19,411 --> 00:42:20,663 [명학의 신음] 932 00:42:20,746 --> 00:42:22,540 [두식의 거친 숨소리] 933 00:42:23,624 --> 00:42:25,125 [헉헉거린다] 934 00:42:25,876 --> 00:42:27,753 - (두식) 괜찮아? - (혜진) 홍 반장 935 00:42:27,836 --> 00:42:28,837 아, 괜찮… 936 00:42:28,921 --> 00:42:30,548 (두식) 아, 안 괜찮아 [미선의 놀란 신음] 937 00:42:30,631 --> 00:42:32,341 안 괜찮아, 아, 안 괜찮아 938 00:42:32,424 --> 00:42:33,634 [혜진의 힘겨운 신음] (미선) 야 939 00:42:33,717 --> 00:42:35,302 괜찮아? 940 00:42:37,888 --> 00:42:39,181 [경찰1의 의아한 신음] (은철) 신고받고 왔는데요 941 00:42:39,265 --> 00:42:40,474 [놀란 숨소리] 942 00:42:43,936 --> 00:42:46,605 (은철) 형, 두식이 형, 괜찮아요? 943 00:42:46,689 --> 00:42:48,399 - (경찰1) 괜찮으세요? - (두식) 물… 944 00:42:48,482 --> 00:42:51,235 - (경찰1) 아, 신고자분… - (두식) 물, 물 945 00:42:51,318 --> 00:42:52,444 (미선) 야 946 00:42:56,407 --> 00:42:57,283 아이씨 947 00:42:58,075 --> 00:42:59,493 [명학의 힘겨운 신음] 948 00:42:59,577 --> 00:43:01,161 (명학) 아, 신경질 나게, 이씨 949 00:43:01,745 --> 00:43:03,414 아무래도 안면 골절 같은데, 이거 950 00:43:03,497 --> 00:43:05,874 아까 의사 선생님이 단순 타박상이라고 했습니다 951 00:43:05,958 --> 00:43:08,335 (명학) 눈으로 봐서 어떻게 알아요 952 00:43:08,419 --> 00:43:10,546 CT 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지 953 00:43:11,088 --> 00:43:13,841 아무튼 나는 합의해 줄 생각이 전혀 없어요 954 00:43:14,550 --> 00:43:17,219 둘 다 폭행죄로 고소할 테니까 그런 줄들 알라고 955 00:43:17,303 --> 00:43:18,262 사건 경찰서로 인계됐고 956 00:43:19,013 --> 00:43:19,847 (은철) 지금 원칙대로라면 957 00:43:19,930 --> 00:43:21,599 김명학 씨도 성추행으로 조사받아야 됩니다 958 00:43:22,308 --> 00:43:24,643 아프다고 하도 난리를 쳐서 병원부터 온 거니까 959 00:43:24,727 --> 00:43:25,936 입 좀 다무십시오 960 00:43:26,020 --> 00:43:27,688 아, 그, 성추행들 무지하게 좋아하는구나 961 00:43:27,771 --> 00:43:28,897 증거도 없어요 962 00:43:28,981 --> 00:43:32,359 (은철) 성폭력은 피해자의 진술도 직접 증거가 됩니다 963 00:43:32,443 --> 00:43:34,695 야, 대한민국 법이 거지 같다 964 00:43:34,778 --> 00:43:36,864 (명학) 경찰이 자꾸 이렇게 꽃뱀 말을 들어 주고 있으니까 965 00:43:36,947 --> 00:43:38,532 나 같은 피해자가 계속 생기는 거 아니에요 966 00:43:38,616 --> 00:43:39,825 입 다물라고 했습니다 967 00:43:41,827 --> 00:43:43,370 변호사한테 전화나 해야겠다 968 00:43:44,705 --> 00:43:45,831 [명학의 힘겨운 신음] 969 00:43:50,836 --> 00:43:51,754 (명학) 응? 970 00:43:55,674 --> 00:43:56,717 어? 971 00:43:57,509 --> 00:43:58,969 내, 내 핸드폰 어디 갔지? 972 00:44:00,137 --> 00:44:01,513 [명학의 당황한 신음] [흥미진진한 음악] 973 00:44:09,146 --> 00:44:10,981 [사이렌이 울린다] 974 00:44:11,940 --> 00:44:13,567 (혜진) 아니 이러는 법이 어디 있어요? 975 00:44:13,651 --> 00:44:15,110 아니, 저기 [경찰서가 분주하다] 976 00:44:15,194 --> 00:44:18,614 아니, 그 변태 새끼를 잡아넣어야지, 왜 우리를 가둬요? 977 00:44:19,698 --> 00:44:21,158 (혜진) 아, 그리고 최소한 978 00:44:21,241 --> 00:44:23,994 유치장에 남녀 구분은 하셔야죠, 네? 979 00:44:26,163 --> 00:44:28,749 저기요, 아, 제 말 안 들려요? 980 00:44:30,084 --> 00:44:31,251 저기요! 981 00:44:31,335 --> 00:44:33,545 하, 짜증 나 982 00:44:34,380 --> 00:44:36,298 누가 보면 자기 집 안방인 줄 알겠다? 983 00:44:36,382 --> 00:44:37,549 [두식의 옅은 신음] 984 00:44:38,384 --> 00:44:39,843 (두식) 누우면 다 내 집이지 985 00:44:40,761 --> 00:44:41,845 치과도 누워 986 00:44:42,554 --> 00:44:44,139 어머, 미쳤나 봐 987 00:44:44,223 --> 00:44:45,974 (혜진) 누가 오해하면 어쩌려고 988 00:44:46,975 --> 00:44:47,976 [혜진의 한숨] 989 00:44:48,060 --> 00:44:50,312 아이, 그러고 있지 말고 뭐라도 좀 해 봐! 990 00:44:50,396 --> 00:44:53,273 (두식) 건드리지 마 나 지금 충전 중이니까 991 00:44:53,357 --> 00:44:55,484 실컷 놀다 온 주제에 무슨 992 00:45:00,948 --> 00:45:03,325 홍 반장 치과는 어떻게 알고 왔어? 993 00:45:05,160 --> 00:45:08,205 (두식과 김 경위) - 김 경위님 - 어, 홍 반장, 왜? 뭐 필요해? 994 00:45:08,288 --> 00:45:11,125 (두식) 어, 나 이게 옷이 너무 쪼이는데? 995 00:45:11,208 --> 00:45:12,459 이거 좀 갈아입으면 안 되나? 996 00:45:12,543 --> 00:45:14,044 (김 경위) 아이고, 피 안 통하겠다 997 00:45:14,128 --> 00:45:15,421 (두식) 안 통해, 지금 998 00:45:15,504 --> 00:45:16,922 (김 경위) 어떻게 내 옷이라도 좀 줄까? 999 00:45:17,005 --> 00:45:18,132 그럼 나야 고맙지 1000 00:45:18,215 --> 00:45:19,883 - (김 경위) 어여 나와 - (두식) 알았어 1001 00:45:19,967 --> 00:45:21,510 (혜진) 뭐야? [두식이 숨을 후 내뱉는다] 1002 00:45:21,593 --> 00:45:23,345 아까 제 얘기 안 들으셨잖아요 [김 경위가 자물쇠를 달그락 연다] 1003 00:45:24,638 --> 00:45:26,056 (두식) 어, 잠깐 실례 1004 00:45:26,140 --> 00:45:27,933 (혜진) 제 얘기는 다 씹고 1005 00:45:29,435 --> 00:45:31,019 [두식이 자물쇠를 달그락 잠근다] 어디 가, 혼자? 1006 00:45:31,103 --> 00:45:32,688 (두식) 갔다 올게 유치장 잘 지키고 있어 1007 00:45:33,522 --> 00:45:35,315 (두식과 김 경위) - 자물쇠 바꿨네? - 어, 메이드 인 코리아로 1008 00:45:35,399 --> 00:45:37,192 - (두식) 어, 열쇠 챙겨 - (김 경위) 어, 어 1009 00:45:37,276 --> 00:45:38,694 (김 경위) 아, 뭐 이런 옷을 입었어? 1010 00:45:38,777 --> 00:45:40,070 [두식이 말한다] (혜진) 아니, 어디 가냐고! 1011 00:45:40,154 --> 00:45:42,030 - (두식) 날씨가 덥지? - (김 경위) 상어 잡았어? 1012 00:45:42,114 --> 00:45:43,323 [두식과 김 경위가 대화한다] 뭐야? 1013 00:45:43,407 --> 00:45:47,286 (두식) 아, 김 경위님 취향이 야하네, 어? [익살스러운 음악] 1014 00:45:47,369 --> 00:45:49,329 상당히, 뭐랄까, 자극적이야 1015 00:45:49,413 --> 00:45:50,539 [김 경위의 웃음] 1016 00:45:50,622 --> 00:45:53,500 (김 경위) 근무복 벗을 때 그렇게라도 기분 전환 해야지 1017 00:45:53,584 --> 00:45:55,169 (두식) 어, 아니, 근데 이 옷이 1018 00:45:55,252 --> 00:45:57,087 감이 부들부들하니 좋아 [김 경위의 웃음] 1019 00:45:57,671 --> 00:45:58,547 홍 반장 [두식의 헛기침] 1020 00:45:58,630 --> 00:45:59,923 (두식) 나 목마른데 뭐 마실 것 좀 없나? 1021 00:46:00,007 --> 00:46:02,342 [흥얼거리며] 커피 한잔할래요? [두식의 웃음] 1022 00:46:02,426 --> 00:46:03,886 (두식) 좋지, 귀여워 1023 00:46:03,969 --> 00:46:05,471 그리고 저, 냉장고에 얼음 있지? 1024 00:46:05,554 --> 00:46:06,513 - (김 경위) 아, 있지 - (두식) 어 1025 00:46:06,597 --> 00:46:08,640 - (혜진) 홍 반장! - (두식) 아유, 알았어 1026 00:46:08,724 --> 00:46:10,726 (두식) 치과도 한잔하고 싶대 두 잔 부탁해 [혜진의 성난 신음] 1027 00:46:10,809 --> 00:46:11,935 (김 경위) 두 잔, 오케이 [두식이 호응한다] 1028 00:46:12,019 --> 00:46:14,188 - (은철) 다녀왔습니다, 어, 형 - (두식) 어이, 왔어 1029 00:46:14,271 --> 00:46:15,856 (두식) 야, 그 자식 어떻대? 꾀병이지? 1030 00:46:15,939 --> 00:46:18,192 (은철) CT 결과 나왔는데 별로 이상 없대요 1031 00:46:18,275 --> 00:46:20,527 경위님 이제 두 분 다 나오셔도 되… 1032 00:46:21,195 --> 00:46:22,404 는 게 아니라 선생님 나오셔도 되죠? 1033 00:46:22,488 --> 00:46:24,990 - (김 경위) 어, 그래그래 - (두식) 아유, 생큐 1034 00:46:25,073 --> 00:46:27,284 (두식) 치과, 얼른 나와서 시원하게 냉커피 한잔해 1035 00:46:29,244 --> 00:46:31,371 (혜진) 아니, 그 변태 놈은 왜 안 잡아 와요? 1036 00:46:31,455 --> 00:46:33,332 (은철) 아, 지금 현재 입원 중이라서요 1037 00:46:33,415 --> 00:46:34,833 그, 어찌 됐든 전치 2주가 나와서 1038 00:46:34,917 --> 00:46:35,834 저 안 나가요 1039 00:46:35,918 --> 00:46:37,085 (두식) 뭔 소리야? 1040 00:46:39,171 --> 00:46:40,506 (혜진) 불의에 항거하겠다는 뜻이야 1041 00:46:40,589 --> 00:46:44,551 그놈 똑같이 잡아넣을 때까지 나 한 발짝도 안 나갈 거야 1042 00:46:45,677 --> 00:46:47,971 고생을 사서 하는 타입이네, 씁 1043 00:46:48,597 --> 00:46:49,681 [미선의 놀란 신음] 1044 00:46:49,765 --> 00:46:51,225 (미선) 혜진아! 1045 00:46:51,308 --> 00:46:53,644 [미선의 안타까운 신음] 1046 00:46:53,727 --> 00:46:55,812 야, 아니… 1047 00:46:56,480 --> 00:46:58,524 - (혜진) 미선아 - (미선) 야 [애잔한 음악] 1048 00:46:58,607 --> 00:47:01,109 (미선) 네가 왜 여기 들어가 있어? 괜찮아? 1049 00:47:01,193 --> 00:47:02,402 어디 아픈 데 없어? 1050 00:47:02,486 --> 00:47:04,196 나는 괜찮아 1051 00:47:04,279 --> 00:47:05,656 (혜진) 너 괜찮아? 1052 00:47:05,739 --> 00:47:08,200 (미선) 미안해, 다 나 때문이야 1053 00:47:08,283 --> 00:47:10,744 (혜진) 야,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1054 00:47:10,827 --> 00:47:12,329 네가 잘못한 게 뭐가 있어! 1055 00:47:12,412 --> 00:47:14,456 내가 어떻게든 참으려고 그랬는데 1056 00:47:14,540 --> 00:47:16,583 (혜진) 야, 그게 말이 돼? 씨 1057 00:47:16,667 --> 00:47:19,086 [울먹이며] 진작에 얘기를 했어야지, 씨 1058 00:47:19,169 --> 00:47:23,131 난 그것도 모르고 너한테 그 변태 새끼 계속 붙이고… 1059 00:47:23,215 --> 00:47:24,633 [목멘 소리로] 나는 1060 00:47:24,716 --> 00:47:27,302 네가 얼마나 힘들게 개원했는지 아니까 1061 00:47:28,345 --> 00:47:29,513 (미선) 아직 적자인데 1062 00:47:29,596 --> 00:47:32,558 첫 달이라고 나 월급에 보너스까지 챙겨 주고 1063 00:47:32,641 --> 00:47:35,561 이제 막 병원 자리 잡기 시작했는데 1064 00:47:35,644 --> 00:47:38,355 내가 그냥 다 망쳐 버릴까 봐 말 못 했어 1065 00:47:38,438 --> 00:47:40,732 (혜진) 씨, 그딴 게 뭐가 중요해! 1066 00:47:40,816 --> 00:47:43,026 너 왜 나한테 말을 안 했어 1067 00:47:43,110 --> 00:47:45,112 내가 네 친구인데 1068 00:47:45,195 --> 00:47:46,905 씨… [훌쩍인다] 1069 00:47:46,989 --> 00:47:49,533 너무 무서웠지? 미선아 [혜진이 울먹인다] 1070 00:47:50,200 --> 00:47:52,077 [훌쩍이며] 내가 진짜 미안해 1071 00:47:52,911 --> 00:47:54,037 [울먹인다] 1072 00:47:54,705 --> 00:47:56,248 아니야, 내가 더 미안해 1073 00:47:56,999 --> 00:48:00,294 (혜진) 응, 아니야, 아니야 내가 더, 더, 더, 더, 더 미안해 1074 00:48:00,377 --> 00:48:02,588 [혜진과 미선이 흐느낀다] 1075 00:48:04,840 --> 00:48:07,217 내가 그 개새끼 꼭 잡아넣을게 미선아 1076 00:48:08,135 --> 00:48:11,096 (미선) 그 개새끼! 1077 00:48:11,763 --> 00:48:14,182 [익살스러운 효과음] [혜진이 오열한다] 1078 00:48:15,100 --> 00:48:17,436 (두식) 저기, 문이 열려 있는데 1079 00:48:20,522 --> 00:48:22,149 그냥 나오면 되는데 1080 00:48:23,859 --> 00:48:25,861 [미선과 혜진이 연신 흐느낀다] [감리의 의아한 신음] 1081 00:48:28,905 --> 00:48:30,782 [감리의 의아한 신음] (감리) 야, 야 1082 00:48:30,866 --> 00:48:32,618 (두식) 어, 감리 씨 감리 씨가 여기 어떻게? 1083 00:48:32,701 --> 00:48:34,494 (감리) 어, 내가 1084 00:48:35,037 --> 00:48:37,456 분실물 신고를 하러 왔장가 1085 00:48:37,539 --> 00:48:39,750 긍까 이기를 1086 00:48:39,833 --> 00:48:43,253 좀 전에 저 치과 바닥에서 줏었는데 1087 00:48:43,837 --> 00:48:45,922 이거 그놈 거 아이겠나? 1088 00:48:46,923 --> 00:48:48,091 [휴대전화를 탁 받는다] 어 1089 00:48:48,759 --> 00:48:49,593 (은철) 어? 1090 00:48:49,676 --> 00:48:52,346 안 그래도 아까 김명학 핸드폰 잃어버렸다고… 1091 00:48:54,931 --> 00:48:56,141 [명학이 낄낄거린다] 1092 00:48:56,808 --> 00:48:57,851 [문이 탁 열린다] 1093 00:49:00,103 --> 00:49:01,229 만화 보는구나 1094 00:49:01,938 --> 00:49:02,856 뭐야? 1095 00:49:03,398 --> 00:49:04,274 네가 여길 왜 와? 1096 00:49:04,358 --> 00:49:05,859 (두식) 병문안 왔지 1097 00:49:06,777 --> 00:49:09,321 아, 기억 안 나? 우리 중학교 동창이잖아 1098 00:49:10,197 --> 00:49:14,451 ♪ 깊고 푸른 동해의 정기를 ♪ 1099 00:49:14,534 --> 00:49:16,995 ♪ 이어받아서 ♪ 1100 00:49:17,079 --> 00:49:19,539 가해자가 피해자 병실에 이렇게 막 찾아오고 그래도 되냐? 1101 00:49:19,623 --> 00:49:21,124 아, 이게 뒈지게 얻어터지고 입이 돌아갔나 1102 00:49:21,208 --> 00:49:22,501 (두식) 말이 헛나온다? 1103 00:49:22,584 --> 00:49:25,379 가해자는 너지 그것도 추잡한 성추행범 1104 00:49:25,462 --> 00:49:26,505 [어이없는 신음] 1105 00:49:27,089 --> 00:49:29,424 폭행에 무고죄까지 너 어떡하려 그러냐, 증거도 없이 1106 00:49:29,508 --> 00:49:30,509 증거? 1107 00:49:31,093 --> 00:49:33,512 [뒤적거리며] 아, 내가 그거 얻다 넣어 놨는데, 잠깐만 1108 00:49:33,595 --> 00:49:35,681 (두식) 어, 그거 잠깐만, 어디 있지? 1109 00:49:37,140 --> 00:49:38,725 아, 내가 얻다 뒀지? 1110 00:49:38,809 --> 00:49:40,811 미친 새끼 하여튼 또라이 새끼 아니랄까 봐 1111 00:49:41,937 --> 00:49:43,063 여기 있네 [익살스러운 음악] 1112 00:49:43,146 --> 00:49:44,398 [두식의 웃음] 1113 00:49:44,481 --> 00:49:45,565 뭐야, 너 그 핸드폰 어디서 났어? 1114 00:49:45,649 --> 00:49:47,234 요정 할머니가 주던데? 1115 00:49:47,317 --> 00:49:49,069 뭔, 뭔 개소리야, 내 핸드폰 내놔 1116 00:49:49,152 --> 00:49:51,738 어, 왜? 이게 막 내 손에 있으니까 1117 00:49:51,822 --> 00:49:53,240 (두식) 불안해? 어? 1118 00:49:53,323 --> 00:49:54,658 - (두식) 뭐 들어 있는데? 어? - (명학) 내놓으라고 1119 00:49:54,741 --> 00:49:56,243 - (두식) 뭐 들어 있는데? - (명학) 내놓으라고! 1120 00:49:56,785 --> 00:49:58,620 [명학의 힘주는 신음] [명학의 비명] 1121 00:49:58,704 --> 00:50:00,038 (명학) 너 뭐야… [명학의 비명] 1122 00:50:00,122 --> 00:50:02,624 잠깐만! 아파, 아파, 아파, 아파 놔, 놔, 놔, 놔, 놔 1123 00:50:02,708 --> 00:50:04,167 - 놔? - (명학) 어, 놔! 1124 00:50:04,251 --> 00:50:05,877 - 너 같으면 놓겠니? - (명학) 아니, 놔, 놔! 1125 00:50:05,961 --> 00:50:07,462 (두식) 이대로 대기하자 1126 00:50:07,546 --> 00:50:08,714 지금 체포 영장 날아오는 중이니까 1127 00:50:08,797 --> 00:50:10,132 - 뭐? - (두식) 아이 1128 00:50:10,215 --> 00:50:13,093 사진을 얼마나 많이 찍었으면 저장 공간이 부족하더라 1129 00:50:13,176 --> 00:50:15,512 [명학의 비명] (두식) 이 더러운 몰카범 새끼야! 1130 00:50:15,595 --> 00:50:17,472 아! 잠깐만, 알았어 야, 놓고 얘기해 1131 00:50:17,556 --> 00:50:18,974 놓고 얘기해, 아파, 이 새끼야! 1132 00:50:19,057 --> 00:50:20,809 - 아유, 아파, 아파? 많이 아파? - (명학) 아유, 아파, 아파 1133 00:50:20,892 --> 00:50:22,769 - (명학) 아, 아, 많이 아파 - 이까짓 게 아파? [탁 소리가 난다] 1134 00:50:22,853 --> 00:50:26,732 (두식) 그럼 너한테 그동안 당한 피해자들은 얼마나 아팠을까, 어? [명학의 신음] 1135 00:50:26,815 --> 00:50:27,774 [명학의 힘겨운 숨소리] 기대해 1136 00:50:27,858 --> 00:50:30,110 내가 너 죗값 제대로 치르게 해 줄 거니까 1137 00:50:30,193 --> 00:50:31,361 아이, 너 뭔데? 1138 00:50:31,445 --> 00:50:33,530 (명학) 아이, 너 뭔데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! 1139 00:50:33,613 --> 00:50:36,908 아이, 뭐, 그 여자들 중의 누구랑 무슨 사이라도 되냐? 1140 00:50:36,992 --> 00:50:38,076 어 1141 00:50:38,160 --> 00:50:40,412 되게 엄청 아주 무슨 사이야 1142 00:50:40,495 --> 00:50:41,413 그래? 1143 00:50:41,496 --> 00:50:43,165 악! 잠깐만, 아파 1144 00:50:43,248 --> 00:50:46,001 너 사람 잘못 건드렸어 1145 00:50:46,084 --> 00:50:47,335 알았으니까 놓고 얘기해 1146 00:50:47,419 --> 00:50:48,879 - 아! 잠깐만, 잠깐만 - (두식) 머리 잘라 1147 00:50:48,962 --> 00:50:50,922 - (명학) 아, 잠깐만, 자를게 - (두식) 말을 계속하네, 씨 1148 00:50:51,006 --> 00:50:52,507 - (명학) 탭, 탭, 탭, 진짜 자를게 - (두식) 탭 1149 00:50:52,591 --> 00:50:53,759 (명학) 놓으면 바로 자를게, 놔 1150 00:50:53,842 --> 00:50:55,385 (두식) 알았어 가만있어, 가만있어 [명학의 아파하는 신음] 1151 00:50:55,469 --> 00:50:56,636 (명학) 탭을 치면 놔, 이 새끼야 1152 00:50:56,720 --> 00:50:58,013 - (두식) 탭을 치면… - (명학) 놓는 거야, 아! 1153 00:50:58,096 --> 00:51:00,140 [사이렌이 울린다] [사람들이 웅성거린다] 1154 00:51:05,937 --> 00:51:08,190 (용훈) 어제 홍 반장이 몰카범 잡았다면서요? 1155 00:51:08,273 --> 00:51:09,858 글쎄, 그랬다며? 1156 00:51:09,941 --> 00:51:12,486 (용훈) 하여간 누가 공진의 히어로 아니랄까 봐 1157 00:51:12,569 --> 00:51:14,696 슈퍼맨이랑 아이언맨 다 찜 쪄 먹네? 1158 00:51:14,780 --> 00:51:17,115 - (영국) 반 주무관, 그럼 나는? - (용훈) 네 1159 00:51:17,199 --> 00:51:19,201 아, 홍 반장이 그렇게 다 해 먹으면 1160 00:51:19,284 --> 00:51:21,161 [성대모사를 하며] 나는 뭐냐고 1161 00:51:21,244 --> 00:51:22,412 동장님 1162 00:51:24,039 --> 00:51:26,166 (영국) [성대모사를 하며] 아, 어디 가냐고 1163 00:51:29,669 --> 00:51:31,254 - 초희야 - (초희) 오빠 1164 00:51:31,338 --> 00:51:32,881 저 전입 신고 하러 왔어요 1165 00:51:32,964 --> 00:51:34,382 오, 그래 1166 00:51:34,925 --> 00:51:36,218 아유, 잘 왔어 1167 00:51:36,301 --> 00:51:37,803 (영국) 저쪽으로 가, 어 1168 00:51:38,303 --> 00:51:40,138 여기 있지 마, 여기 있지 마 [초희가 살짝 웃는다] 1169 00:51:40,222 --> 00:51:41,765 [새가 지저귄다] 1170 00:51:42,557 --> 00:51:43,809 (남숙) 아유, 계집애야! 1171 00:51:43,892 --> 00:51:45,644 너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냐? 아휴 1172 00:51:45,727 --> 00:51:47,979 왜? 또 뭔 일인데? 1173 00:51:48,063 --> 00:51:50,524 아니, 내가 어제 누굴 좀 봤거든 1174 00:51:50,607 --> 00:51:51,691 누구? 1175 00:51:58,782 --> 00:51:59,991 [초희의 생각하는 신음] 1176 00:52:01,201 --> 00:52:02,536 [영국의 의아한 신음] 1177 00:52:04,788 --> 00:52:06,122 (영국) 이거… 1178 00:52:06,206 --> 00:52:08,667 아직 혼자야? 겨, 결혼은? 1179 00:52:09,251 --> 00:52:11,127 안 했어요, 어쩌다 보니 1180 00:52:12,754 --> 00:52:13,713 [웃음] 1181 00:52:13,797 --> 00:52:15,799 (영국) 아, 그렇구나 1182 00:52:16,716 --> 00:52:18,802 [웃으며] 아, 혼자구나, 안 했구나 1183 00:52:20,345 --> 00:52:22,389 오빠는 결혼했다는 얘기 들었는데 1184 00:52:22,472 --> 00:52:24,599 어, 아, 나, 나 1185 00:52:25,642 --> 00:52:27,686 [한숨 쉬며] 아, 뭐 하긴 했었는데 1186 00:52:28,270 --> 00:52:29,604 지금은 그냥 혼자야 1187 00:52:29,688 --> 00:52:31,356 (영국) 아주 깨끗하게 혼자야 1188 00:52:31,439 --> 00:52:33,567 언니랑 헤어지신 거예요, 그럼? 1189 00:52:34,192 --> 00:52:35,193 [익살스러운 음악] 1190 00:52:35,277 --> 00:52:36,486 (남숙) 어머야라 1191 00:52:43,159 --> 00:52:45,871 아휴, 여기가 일등석이네 1192 00:52:45,954 --> 00:52:47,247 (용훈) 사모님, 안녕하십니까 1193 00:52:47,330 --> 00:52:48,790 (영국) 야, 인마! 1194 00:52:50,584 --> 00:52:51,543 너 인마, 내가 1195 00:52:51,626 --> 00:52:53,753 인제 그렇게 부르지 말라 그랬지, 어? 1196 00:52:54,379 --> 00:52:55,422 (화정) 반 주무관님한테 1197 00:52:55,505 --> 00:52:57,757 한번 사모님은 영원한 사모님인가 보지 1198 00:52:59,384 --> 00:53:00,218 언니 1199 00:53:00,802 --> 00:53:02,554 이게 얼마 만이야 1200 00:53:04,598 --> 00:53:05,640 (화정) 이사 온 거야? 1201 00:53:05,724 --> 00:53:06,850 (초희) 네 1202 00:53:07,475 --> 00:53:08,810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? 1203 00:53:08,894 --> 00:53:11,771 (화정) 응 뭐, 가끔 못 지내기도 했지만 1204 00:53:13,690 --> 00:53:15,108 너 그대로다 1205 00:53:15,650 --> 00:53:17,027 여전히 예쁘네 1206 00:53:19,446 --> 00:53:20,530 [흥미로운 음악] 1207 00:53:21,114 --> 00:53:22,240 [초희의 어색한 웃음] 1208 00:53:25,619 --> 00:53:27,329 - (영국) 반 주무관 - (용훈) 예, 예 1209 00:53:27,412 --> 00:53:28,538 (영국) 여기 여 통장님 1210 00:53:28,622 --> 00:53:30,498 지금 쓰레기봉투 받으러 오신 거거든 1211 00:53:30,582 --> 00:53:32,208 얼른 모시고 가서 드려 1212 00:53:32,292 --> 00:53:34,377 (용훈) 예 통장님, 이쪽으로 오시죠 1213 00:53:34,461 --> 00:53:36,463 - (화정) 예, 가요 - (영국) 네 1214 00:53:38,381 --> 00:53:39,549 [용훈의 당황한 신음] 1215 00:53:41,509 --> 00:53:43,011 (영국) [작은 소리로] 초희야 1216 00:53:43,094 --> 00:53:44,262 나가서 쓰자 1217 00:53:45,347 --> 00:53:47,098 뭐야? 왜 나가? 1218 00:53:47,182 --> 00:53:49,726 (용훈) 저, 여기다가 사인해 주시면 됩니다 1219 00:53:50,977 --> 00:53:52,187 [화정이 펜을 달그락거린다] 1220 00:53:52,771 --> 00:53:54,773 되셨고 이거 가져가시면 됩니다 1221 00:53:55,857 --> 00:53:57,025 안녕히 가세요 1222 00:53:59,402 --> 00:54:00,570 (남숙) [작은 소리로] 야, 야, 야 1223 00:54:00,654 --> 00:54:02,280 둘이 나갔어 1224 00:54:06,743 --> 00:54:08,036 [문이 탁 닫힌다] 1225 00:54:12,374 --> 00:54:13,208 [가방을 툭 놓는다] 1226 00:54:13,959 --> 00:54:15,293 [화정이 숨을 후 내뱉는다] 1227 00:54:27,806 --> 00:54:29,557 (화정) [반찬 통을 탁 놓으며] 아이, 들어가지도 않네 1228 00:54:29,641 --> 00:54:30,600 [중얼거린다] 1229 00:54:31,393 --> 00:54:32,852 하, 정말… 1230 00:54:35,313 --> 00:54:37,691 아휴, 한 달은 먹겠네 1231 00:54:37,774 --> 00:54:39,025 [헛웃음] 1232 00:54:40,110 --> 00:54:41,695 가만있어 봐 1233 00:54:41,778 --> 00:54:44,072 아유, 화정아, 화정아 1234 00:54:47,492 --> 00:54:48,660 [한숨] 1235 00:54:52,288 --> 00:54:53,456 아휴 1236 00:54:54,374 --> 00:54:55,792 [숨을 후 내뱉는다] 1237 00:54:57,919 --> 00:55:00,547 [마우스 조작음] (미선) 나 점심으로 샌드위치 사 오려 그러는데 1238 00:55:00,630 --> 00:55:01,631 뭐 먹을래? 1239 00:55:01,715 --> 00:55:03,049 아, 같이 가 1240 00:55:03,133 --> 00:55:05,093 (미선) 어, 아니야, 됐어 보던 거 마저 봐 1241 00:55:05,176 --> 00:55:06,094 코앞인데, 뭐 1242 00:55:06,177 --> 00:55:08,346 아, 그래? 그러면 같은 걸로 1243 00:55:08,930 --> 00:55:10,432 (혜진) 호밀빵에 로스트 치킨 1244 00:55:10,515 --> 00:55:13,893 모차렐라치즈에 피클 빼고 올리브 듬뿍, 맞지? 1245 00:55:13,977 --> 00:55:15,061 치… 1246 00:55:15,145 --> 00:55:17,605 잘 키운 친구 하나 열 남자 안 부럽네 1247 00:55:17,689 --> 00:55:18,940 갔다 올게 1248 00:55:19,024 --> 00:55:19,983 미선아 1249 00:55:20,650 --> 00:55:21,484 어? 1250 00:55:21,568 --> 00:55:25,030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나한테 얘기해 1251 00:55:25,655 --> 00:55:28,783 (혜진) 원래 친구끼리는 힘들수록 더 의지하고 그러는 거잖아 1252 00:55:29,451 --> 00:55:30,702 표미선 1253 00:55:32,203 --> 00:55:33,663 나 너 없으면 친구 없단 말이야 1254 00:55:34,372 --> 00:55:35,248 알아 1255 00:55:37,625 --> 00:55:40,211 (혜진) 잘 다녀와! 같은 걸로 1256 00:55:41,004 --> 00:55:42,547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[흥미로운 음악] 1257 00:55:50,096 --> 00:55:51,014 [무전기 신호음] 1258 00:55:55,143 --> 00:55:56,561 (은철) 저, 표 선생님! 1259 00:55:58,772 --> 00:56:00,356 '국민과 함께하는' 1260 00:56:00,982 --> 00:56:03,151 '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' 1261 00:56:05,236 --> 00:56:06,613 예, 저희 캐치프레이즈입니다 1262 00:56:07,739 --> 00:56:10,283 아, 물론 112가 제일 빠르겠지만 1263 00:56:12,118 --> 00:56:13,995 이, 이것도 갖고 계세요 1264 00:56:18,333 --> 00:56:19,209 [어색한 웃음] 1265 00:56:19,709 --> 00:56:21,044 [잔잔한 음악] 1266 00:56:22,420 --> 00:56:24,798 아, 그리고 혹시 다음에 또 그런 일 생기시면 1267 00:56:25,715 --> 00:56:28,093 그땐 절대 혼자 참지 마십시오 1268 00:56:30,970 --> 00:56:32,180 수고하십시오 1269 00:56:40,772 --> 00:56:42,148 [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] [마우스 조작음] 1270 00:56:46,486 --> 00:56:48,613 [휴대전화 조작음] (두식) 혐의 인정했고 1271 00:56:48,696 --> 00:56:51,282 곧 여성 성범죄 전담 팀으로 넘겨서 1272 00:56:51,366 --> 00:56:52,700 조사받게 될 거야 1273 00:56:52,784 --> 00:56:54,369 알려 줘야 할 거 같아서 1274 00:56:56,371 --> 00:56:57,497 [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] 1275 00:56:59,207 --> 00:57:02,919 그러고 보니까 고맙단 말도 제대로 못 했네 1276 00:57:04,254 --> 00:57:05,839 [흥미로운 음악] [갈매기 울음] 1277 00:57:08,174 --> 00:57:09,592 여기다가 두고 가면 되겠지? 1278 00:57:11,261 --> 00:57:12,470 [한숨] 1279 00:57:14,556 --> 00:57:15,974 [고민하는 숨소리] 1280 00:57:17,183 --> 00:57:18,935 이거 진짜 어렵게 구한 와인인데 1281 00:57:19,018 --> 00:57:20,728 과일만 두고 가면 되겠지, 뭐 1282 00:57:22,313 --> 00:57:23,690 (혜진) 아니야 1283 00:57:24,649 --> 00:57:26,943 은혜 갚는 윤혜진으로 살자 1284 00:57:29,070 --> 00:57:30,363 [혜진의 한숨] 1285 00:57:33,241 --> 00:57:35,118 하, 미치겠네 1286 00:57:37,662 --> 00:57:38,830 근데 엄청 맛있겠지? 1287 00:57:39,747 --> 00:57:41,416 하, 아까워 죽겠네 1288 00:57:42,542 --> 00:57:44,627 스파이시하면서도 향긋하고 1289 00:57:44,711 --> 00:57:46,004 [향을 씁 맡으며] 달콤하다고 했는데 1290 00:57:46,087 --> 00:57:48,006 - (두식) 거기서 뭐 하냐? - 엄마, 깜짝이야! 1291 00:57:48,089 --> 00:57:49,215 [갈매기 울음 효과음] 1292 00:57:49,299 --> 00:57:50,675 [혜진의 놀란 숨소리] 1293 00:57:57,682 --> 00:58:00,101 [부드러운 음악] 1294 00:58:15,074 --> 00:58:16,826 (두식) 일인극 잘 봤다 1295 00:58:16,910 --> 00:58:19,078 그 잠깐 사이에 백팔 번뇌가 다 지나가더라 1296 00:58:19,162 --> 00:58:21,498 (혜진) 얼마나 귀한 와인이었으면 그랬겠어 1297 00:58:21,581 --> 00:58:23,750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같이 마시자는 말에 1298 00:58:23,833 --> 00:58:25,418 (두식) 1초도 고민을 안 하냐 1299 00:58:25,502 --> 00:58:26,336 [멋쩍은 숨소리] 1300 00:58:26,419 --> 00:58:28,171 홍 반장 집 왜 이렇게 좋아? 1301 00:58:29,422 --> 00:58:30,965 (혜진) 홀아비 냄새 날 줄 알았는데 1302 00:58:31,049 --> 00:58:32,967 사람 너무 띄엄띄엄 보지 마 1303 00:58:33,051 --> 00:58:34,135 그거 다 편견이다 1304 00:58:34,219 --> 00:58:35,261 [혜진의 놀라는 숨소리] 1305 00:58:35,345 --> 00:58:36,679 (혜진) 아니, 책이랑 1306 00:58:37,305 --> 00:58:38,640 LP가 왜 이렇게 많아? 1307 00:58:38,723 --> 00:58:41,601 (두식) 어, 돈 될까 싶어서 주워 모았더니 그렇게 됐어 1308 00:58:41,684 --> 00:58:42,644 [호응하는 신음] 1309 00:58:43,228 --> 00:58:45,772 겉만 번지르르하고 완전 고물상이구나 1310 00:58:45,855 --> 00:58:46,773 '고물상'… 1311 00:58:47,273 --> 00:58:48,900 (두식) 아휴, 참 1312 00:58:51,736 --> 00:58:52,737 (혜진) 어? 1313 00:58:54,656 --> 00:58:56,616 (혜진) 나 이거 사진관에서 봤었는데 1314 00:58:56,699 --> 00:58:58,576 이거 홍 반장이었어? 1315 00:58:59,536 --> 00:59:00,370 (두식) 어 1316 00:59:01,287 --> 00:59:02,121 [놀라는 숨소리] 1317 00:59:02,205 --> 00:59:03,748 (혜진) 아… 1318 00:59:05,291 --> 00:59:07,043 옆에 계신 분이 할아버지셔? 1319 00:59:07,126 --> 00:59:09,587 (두식) 어 나 중학교 때 돌아가셨어 1320 00:59:12,590 --> 00:59:13,841 그럼 다른 가족은? 1321 00:59:13,925 --> 00:59:15,009 없어 1322 00:59:15,843 --> 00:59:16,761 아무도? 1323 00:59:16,844 --> 00:59:18,555 어, 부모님은 여섯 살 때 돌아가셨고 1324 00:59:18,638 --> 00:59:20,056 (두식) 여기선 나 혼자 살아 1325 00:59:21,975 --> 00:59:23,101 (혜진) 미안 1326 00:59:24,185 --> 00:59:26,688 미안할 것도 많다 와서 잔이나 좀 가져가 1327 00:59:26,771 --> 00:59:27,647 (혜진) 어 1328 00:59:27,730 --> 00:59:29,023 [두식이 달그락거린다] 1329 00:59:34,821 --> 00:59:36,030 [혜진의 놀라는 신음] 1330 00:59:36,864 --> 00:59:39,534 (혜진) 아니, 잠깐 사이 뭐 이렇게 많이 했어? 1331 00:59:39,617 --> 00:59:41,578 (두식) 쩝, 그냥 뭐 대충 만들었어 1332 00:59:42,829 --> 00:59:46,082 (혜진) 치 뭐, 와인이랑 잘 어울리겠네 1333 00:59:47,625 --> 00:59:49,335 [두식의 만족스러운 신음] 이거는 1334 00:59:50,003 --> 00:59:52,630 프랑스 남부 론 지역에서 나는 거거든? 1335 00:59:53,214 --> 00:59:54,424 이게 빈티지라 1336 00:59:54,507 --> 00:59:56,634 원래 제대로 마시려면 디캔팅을 해야… 1337 00:59:59,804 --> 01:00:00,888 디캔팅이 뭐냐면 1338 01:00:01,556 --> 01:00:04,892 어, 와인을 다른 용기에 담아 놓고 침전물을 거르는… 1339 01:00:04,976 --> 01:00:07,061 (두식) 이렇게 오래된 와인은 디캔팅을 잘못하면은 1340 01:00:07,145 --> 01:00:08,479 향이 다 날아가 1341 01:00:08,563 --> 01:00:10,940 [익살스러운 음악] 아까 오자마자 코르크만 열어 뒀어 1342 01:00:11,691 --> 01:00:13,443 - 와인 좀 알아? - (두식) 아니, 별로 1343 01:00:13,526 --> 01:00:15,612 뭐, 들은풍월이야 1344 01:00:15,695 --> 01:00:18,114 (혜진) 응, 줘, 줘, 줘 1345 01:00:18,197 --> 01:00:19,407 내가 따라 줄게 1346 01:00:21,159 --> 01:00:22,452 쏘리 1347 01:00:25,038 --> 01:00:26,080 (두식) 참… 1348 01:00:27,790 --> 01:00:29,125 [혜진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] 1349 01:00:29,208 --> 01:00:30,126 [혜진이 입소리를 쩝 낸다] 1350 01:00:30,710 --> 01:00:31,753 (혜진) 아, 잠깐 1351 01:00:32,587 --> 01:00:35,048 와인은 이렇게 먼저 1352 01:00:36,090 --> 01:00:39,636 코로 향을 음미한 다음에 맛을 느끼는 거야 1353 01:00:40,470 --> 01:00:42,138 봐 봐, 이렇게 1354 01:00:42,972 --> 01:00:45,141 호로록 공기를 들이켜면서 1355 01:00:46,726 --> 01:00:48,144 [혜진이 웅얼거린다] 1356 01:00:48,227 --> 01:00:49,145 [와인을 호로록거린다] 1357 01:00:49,228 --> 01:00:51,356 [혜진이 콜록거린다] (두식) 아, 아유, 참 1358 01:00:51,439 --> 01:00:52,899 [혜진의 힘겨운 신음] 아, 더럽게 뭐 하는 거야, 지금 1359 01:00:52,982 --> 01:00:54,359 [익살스러운 음악] [혜진이 콜록거린다] 1360 01:00:54,984 --> 01:00:56,986 [혜진이 캑캑거린다] 1361 01:00:57,820 --> 01:00:59,822 고개를 숙여서 기도를 막고 1362 01:00:59,906 --> 01:01:01,658 그다음에 공기를 흡입해야지 1363 01:01:01,741 --> 01:01:04,160 실수야, 실수, 아, 매워 1364 01:01:04,243 --> 01:01:05,745 그냥 얌전히 마셔 1365 01:01:05,828 --> 01:01:09,707 괜히 또 허세 부리다가 비싼 와인 코로 마시지 말고, 자 1366 01:01:12,627 --> 01:01:13,628 [혜진이 와인을 호로록거린다] 1367 01:01:13,711 --> 01:01:16,172 [혜진이 콜록거린다] (두식) 그거 좀 그만해, 좀, 씨 1368 01:01:17,340 --> 01:01:18,675 아이… [한숨] 1369 01:01:20,802 --> 01:01:22,178 [와인을 호로록거린다] 1370 01:01:23,429 --> 01:01:25,223 이렇게 하는 거지 [헛기침] 1371 01:01:26,057 --> 01:01:26,891 해 봐 1372 01:01:28,267 --> 01:01:29,435 [문이 달칵 열린다] 1373 01:01:30,103 --> 01:01:31,729 [다가오는 발걸음] 1374 01:01:32,980 --> 01:01:34,315 [문이 탁 닫힌다] (춘재) 아, 어서 오세요 1375 01:01:34,399 --> 01:01:35,942 - (성현) 아, 안녕하세요 - (춘재) 아유 1376 01:01:36,025 --> 01:01:37,527 (춘재) 예, 그, 아무 데나 예, 앉으시면 돼요 1377 01:01:37,610 --> 01:01:39,445 (성현) 네, 준아, 어디 앉을래? 1378 01:01:40,738 --> 01:01:41,656 (준) 창가요 1379 01:01:41,739 --> 01:01:42,740 (성현) 가자 1380 01:01:44,575 --> 01:01:45,993 [풀벌레 울음] 1381 01:01:46,994 --> 01:01:48,830 (혜진) 그때 보니까 노래 좀 하더라? 1382 01:01:50,498 --> 01:01:52,750 (두식) 그냥 뭐 춘재 형이 시켜서 한 거지, 뭐 1383 01:01:55,294 --> 01:01:58,047 어떻게, 내가 부탁하면 1384 01:01:58,673 --> 01:01:59,716 한 곡 좀 뽑아 주나? 1385 01:01:59,799 --> 01:02:01,008 너 집에 가 1386 01:02:01,092 --> 01:02:02,969 (혜진) 씨, 술 남았는데 어딜 가 1387 01:02:03,052 --> 01:02:04,303 [두식의 웃음] 1388 01:02:08,975 --> 01:02:10,268 [두식이 잔을 탁 내려놓는다] 1389 01:02:12,603 --> 01:02:14,647 그때 보니까 경찰들이랑 친하더라 1390 01:02:15,690 --> 01:02:16,816 거의 뭐 1391 01:02:17,525 --> 01:02:19,110 거기 사는 사람 같던데? 1392 01:02:19,861 --> 01:02:21,446 자주 들락날락했나 봐? 1393 01:02:22,029 --> 01:02:23,197 뭐, 그런 셈이지 1394 01:02:23,906 --> 01:02:25,366 - 사고 많이 쳤어? - (두식) 아니 1395 01:02:25,908 --> 01:02:27,910 내가 용감한 시민상을 두 번 받았거든 1396 01:02:27,994 --> 01:02:29,495 - 진짜로? - (두식) 응 1397 01:02:29,579 --> 01:02:31,706 씁, 한 번은 1398 01:02:31,789 --> 01:02:34,083 [날렵한 효과음] (두식) 길 가다가 날치기범을 잡았고 1399 01:02:34,167 --> 01:02:35,126 [악쓴다] 1400 01:02:35,209 --> 01:02:36,878 [흥미진진한 음악] 1401 01:02:37,628 --> 01:02:38,921 [날치기범의 비명] 1402 01:02:39,630 --> 01:02:41,716 [날치기범의 아파하는 신음] 1403 01:02:45,052 --> 01:02:46,179 [한숨] 1404 01:02:46,262 --> 01:02:48,931 (두식) 또 한 번은 술에 취해서 기찻길에서 잠든 1405 01:02:49,557 --> 01:02:51,434 할아버지를 내가 구했지 [경보기가 땡땡 울린다] 1406 01:02:51,517 --> 01:02:52,852 [기차 경적] [두식의 다급한 신음] 1407 01:02:53,728 --> 01:02:55,188 할아버지, 씨… 1408 01:02:55,271 --> 01:02:56,606 [할아버지의 술에 취한 신음] [힘주는 신음] 1409 01:02:57,398 --> 01:02:58,274 [두식의 힘주는 신음] 1410 01:02:58,357 --> 01:02:59,734 [기차 경적] 1411 01:03:00,485 --> 01:03:02,403 [가쁜 숨소리] 1412 01:03:04,405 --> 01:03:05,239 [숨을 후 내뱉는다] 1413 01:03:05,323 --> 01:03:06,365 [탄성] 1414 01:03:06,991 --> 01:03:08,326 겁도 없다 1415 01:03:09,327 --> 01:03:11,120 아, 어떻게 기찻길에 뛰어들 생각을 했대? 1416 01:03:11,204 --> 01:03:13,414 생각 안 했어 그냥 몸이 움직인 거지 1417 01:03:13,498 --> 01:03:15,416 그렇게 산다고 누가 알아줘? 1418 01:03:16,167 --> 01:03:17,919 - 상금은 주디? - (두식) 주던데, 100만 원 1419 01:03:18,002 --> 01:03:19,253 경로당 냉장고 바꿔 드렸어 1420 01:03:20,129 --> 01:03:21,714 그것도 다 1421 01:03:21,798 --> 01:03:24,091 자기 통장 잔고 봐 가면서 하는 거야 1422 01:03:24,967 --> 01:03:26,719 (혜진) 본인 앞가림도 못 가리면서 무슨 1423 01:03:26,803 --> 01:03:29,722 (두식) 아이고, 내 걱정 하지 말고 술이나 드셔, 자 1424 01:03:31,641 --> 01:03:34,852 홍 반장이 어떻게 살든 나랑은 상관없지, 뭐 1425 01:03:40,233 --> 01:03:41,484 [두식이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] 1426 01:03:46,447 --> 01:03:47,907 술 다 떨어졌네 1427 01:03:57,750 --> 01:04:00,586 (두식) 이건 안 되고 위스키는 있는데 1428 01:04:05,842 --> 01:04:07,927 (춘재) 어, 주리야, 주리야 이거 저기 창가 손님 좀 1429 01:04:08,010 --> 01:04:09,595 - (주리) 아니야, 괜찮아, 아빠… - 아니야, 아빠 안 괜찮아 1430 01:04:09,679 --> 01:04:11,222 (춘재) 지금 아빠 불 올려놨어 빨리빨리 [주리의 당황한 신음] 1431 01:04:11,305 --> 01:04:13,516 - (춘재) 아유, 이거 조심해 - (주리) 아유, 아, 귀찮게, 진짜 1432 01:04:13,599 --> 01:04:15,059 - (춘재) '귀찮'? 아빠가 귀찮… - 아, 진짜 1433 01:04:15,142 --> 01:04:17,478 제대로 하는 일이 없어, 아무튼 저 테이블… [춘재가 구시렁거린다] 1434 01:04:20,231 --> 01:04:21,440 - (주리) 자 - (성현) 어 1435 01:04:21,524 --> 01:04:22,483 (주리) 맛있게 드세요 1436 01:04:22,567 --> 01:04:23,693 (성현) 감사합니다 1437 01:04:23,776 --> 01:04:24,819 [성현의 힘주는 신음] 1438 01:04:26,696 --> 01:04:28,322 [잘그랑 소리가 난다] 1439 01:04:30,241 --> 01:04:31,409 [주리의 놀라는 신음] 1440 01:04:33,828 --> 01:04:35,037 아, 예, 맛있게 드세요 1441 01:04:35,121 --> 01:04:36,330 예, 감사합니다 1442 01:04:39,834 --> 01:04:42,086 (주리) 와, 준이 오빠랑 비슷해 보이려고 1443 01:04:42,169 --> 01:04:44,213 아주 발악을 했네, 발악을 했어 1444 01:04:45,506 --> 01:04:48,092 [한숨 쉬며] 오주리 너 지금 짝퉁한테 속을 뻔 1445 01:04:48,759 --> 01:04:50,469 아휴, 소름 끼쳐 1446 01:04:52,680 --> 01:04:54,265 [함께 웃는다] 1447 01:04:54,348 --> 01:04:56,100 (성현) 먹자, 빨리 먹어 1448 01:04:56,893 --> 01:04:58,019 와, 야, 이것 봐 봐 1449 01:04:58,102 --> 01:04:59,228 [성현의 놀라는 신음] 1450 01:04:59,312 --> 01:05:02,440 바닷가라 그런지 해물이 엄청 실하네 1451 01:05:02,523 --> 01:05:03,566 야, 새우 큰 거 봐 봐 1452 01:05:04,233 --> 01:05:05,693 [성현이 숨을 들이켠다] 그러네, 와 1453 01:05:06,527 --> 01:05:07,612 (성현) 야, 빨리 먹어 1454 01:05:08,154 --> 01:05:09,071 야, 근데 준아 1455 01:05:09,155 --> 01:05:10,990 너 일 좀 열심히 해야겠다, 어? 1456 01:05:12,283 --> 01:05:14,577 [웃으며] 아니 사람들이 알아보지도 못하는데, 씨 1457 01:05:15,286 --> 01:05:17,163 이 프로 너 가지고 되겠어? 1458 01:05:17,246 --> 01:05:18,289 망할 거 같아 1459 01:05:18,372 --> 01:05:20,041 아, 그래도 출연료는 나오잖아요 1460 01:05:20,541 --> 01:05:21,459 파전도 시켜도 돼요? 1461 01:05:21,542 --> 01:05:23,127 [웃으며] 시켜 1462 01:05:23,210 --> 01:05:24,712 - 사장님 - (춘재) 예 1463 01:05:27,548 --> 01:05:30,384 (두식) 벌써 취한 거야? 어느 정도 마시는 줄 알았더니 1464 01:05:32,803 --> 01:05:33,679 안 취했어 1465 01:05:35,973 --> 01:05:39,727 그냥 기분이 뭉게뭉게 한 느낌? 1466 01:05:40,436 --> 01:05:41,687 [두식의 헛웃음] 1467 01:05:41,771 --> 01:05:44,190 (두식) 좀 있으면 하늘을 붕붕 날아다니시겠네 1468 01:05:46,734 --> 01:05:49,654 절대 함부로 취하지 않아 1469 01:05:50,279 --> 01:05:51,280 왜? 1470 01:05:51,989 --> 01:05:53,282 싫으니까 1471 01:05:54,617 --> 01:05:56,118 풀어지는 거 1472 01:05:58,037 --> 01:05:59,372 약해지는 거 1473 01:06:00,164 --> 01:06:01,624 솔직해지는 거 1474 01:06:02,249 --> 01:06:04,126 [잔잔한 음악] 1475 01:06:05,586 --> 01:06:07,421 취할 거 같을 때는 1476 01:06:10,007 --> 01:06:13,260 이렇게 손을 꼭 쥐고 있으면 돼 1477 01:06:14,845 --> 01:06:16,555 [헛웃음 치며] 피곤하게 산다 1478 01:06:17,139 --> 01:06:17,974 손도 작은 게 1479 01:06:19,433 --> 01:06:20,309 나 손 커 1480 01:06:20,977 --> 01:06:22,311 (두식) 자 1481 01:06:25,356 --> 01:06:26,524 [두식의 힘주는 신음] 1482 01:06:30,403 --> 01:06:31,904 [컵을 탁 내려놓는다] [두식이 달그락거린다] 1483 01:06:32,947 --> 01:06:36,492 (혜진) 근데 여기 혼자 살면 외롭지 않아? 1484 01:06:38,452 --> 01:06:40,413 (두식) 글쎄 그런 생각 해 본 적 없는데 1485 01:06:40,496 --> 01:06:42,164 여기 사람들 다 가족 같아서 1486 01:06:43,124 --> 01:06:44,792 공진에는 언제부터 살았어? 1487 01:06:44,875 --> 01:06:46,460 [얼음을 달그락거리며] 태어날 때부터 1488 01:06:47,962 --> 01:06:49,422 한 번도 여기 떠난 적 없어? 1489 01:06:51,465 --> 01:06:52,717 있지 1490 01:06:53,467 --> 01:06:54,510 언제? 1491 01:06:55,803 --> 01:06:56,846 [입소리를 쩝 낸다] 1492 01:06:57,430 --> 01:06:59,098 나한테는 선 넘지 말라 그러더니 1493 01:06:59,765 --> 01:07:01,684 (두식) 뭔 질문이 이렇게 많아? [두식이 피식 웃는다] 1494 01:07:02,727 --> 01:07:04,437 아휴, 맞다 1495 01:07:04,520 --> 01:07:05,604 [멋쩍은 웃음] 1496 01:07:06,105 --> 01:07:07,314 나 왜 이러지? 1497 01:07:08,065 --> 01:07:09,525 원래 안 이러는데 1498 01:07:10,192 --> 01:07:12,403 가만 보면 본인에 대해서 잘 모르는 거 같아 1499 01:07:14,155 --> 01:07:15,865 나 그쪽이 좀 신기한가 봐 1500 01:07:17,074 --> 01:07:19,118 (혜진) 서로 환경이 너무 다르잖아 1501 01:07:19,702 --> 01:07:23,122 남극에 사는 펭귄이 북극곰을 만나면 1502 01:07:23,205 --> 01:07:24,790 이런 기분이려나? 1503 01:07:24,874 --> 01:07:27,084 [헛웃음 치며] 거기는 둘 다 무지하게 춥거든? 1504 01:07:28,335 --> 01:07:29,211 아, 그렇지 1505 01:07:30,337 --> 01:07:32,840 음, 극과 극은 통하니까 1506 01:07:34,633 --> 01:07:35,843 (혜진) 좋아 1507 01:07:35,926 --> 01:07:38,637 홍 반장도 나한테 딱 하나만 질문해 봐 1508 01:07:39,221 --> 01:07:41,390 내가 특별히 대답해 줄게 1509 01:07:43,184 --> 01:07:44,268 궁금한 거 없는데? 1510 01:07:46,854 --> 01:07:47,688 치… 1511 01:07:49,690 --> 01:07:50,524 [두식이 피식 웃는다] 1512 01:07:50,608 --> 01:07:51,734 (두식) 하나 있다 1513 01:07:52,985 --> 01:07:54,111 공진엔 왜 왔어? 1514 01:07:57,823 --> 01:08:00,534 뭐, '시골에 치과 차려서 돈 벌 생각이다' 그런 거 말고 1515 01:08:01,285 --> 01:08:04,163 그런 거였으면은 꼭 공진이 아니어도 됐잖아 1516 01:08:05,331 --> 01:08:06,624 나 얼굴 빨개졌지? 1517 01:08:07,416 --> 01:08:09,376 아, 갑자기 덥다, 술 취했나? 1518 01:08:12,505 --> 01:08:14,465 대답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1519 01:08:21,514 --> 01:08:22,598 그날 1520 01:08:24,517 --> 01:08:26,519 공진에 덜컥 왔던 날 1521 01:08:28,854 --> 01:08:30,272 우리 엄마 생일이었어 1522 01:08:32,191 --> 01:08:33,734 [애잔한 음악] 1523 01:08:34,860 --> 01:08:36,403 사람이 죽고 나면 1524 01:08:37,696 --> 01:08:39,073 생일은 없어지고 1525 01:08:39,907 --> 01:08:42,368 기일만 남는 게 참 슬퍼 1526 01:08:47,748 --> 01:08:50,042 엄마가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게 좀 1527 01:08:51,085 --> 01:08:53,087 흐릿해지는 거 같기도 하고 1528 01:08:57,091 --> 01:08:59,135 우리 엄마 살아 계셨으면 1529 01:08:59,969 --> 01:09:01,345 그날 환갑이었다? 1530 01:09:05,891 --> 01:09:07,351 (혜진) 그럼 내가 진짜 1531 01:09:07,935 --> 01:09:09,895 여행도 많이 가고 1532 01:09:11,480 --> 01:09:14,024 진짜 비싼 가방도 많이 사 줬을 텐데 1533 01:09:16,193 --> 01:09:17,194 아니다 1534 01:09:18,112 --> 01:09:19,113 그냥 1535 01:09:19,738 --> 01:09:22,408 밥 한 끼 같이 먹었어도 너무 좋았겠다 1536 01:09:27,121 --> 01:09:28,956 엄마 돌아가시기 전에 1537 01:09:30,457 --> 01:09:32,251 가족 여행을 왔었어 1538 01:09:33,711 --> 01:09:34,879 공진으로 1539 01:09:41,385 --> 01:09:42,469 [헛웃음] 1540 01:09:43,262 --> 01:09:44,597 [민망한 웃음] 1541 01:09:45,514 --> 01:09:47,099 나 진짜 미쳤나 봐 1542 01:09:47,183 --> 01:09:48,350 아… 1543 01:09:48,934 --> 01:09:50,519 나 취했나 봐 1544 01:09:50,603 --> 01:09:52,688 아, 얼굴 너무 뜨거운 거 같아 1545 01:09:52,771 --> 01:09:54,064 [코를 훌쩍인다] 1546 01:09:54,148 --> 01:09:55,774 열이 좀 나는 거 같기도 하고 1547 01:09:59,987 --> 01:10:01,238 나 얼굴 빨개? 1548 01:10:21,425 --> 01:10:22,801 뜨겁다, 너무 1549 01:10:24,803 --> 01:10:25,804 [톡 소리가 울린다] 1550 01:10:25,888 --> 01:10:27,723 [잔잔한 음악] 1551 01:10:41,570 --> 01:10:43,572 [감성적인 음악] 1552 01:10:53,457 --> 01:10:54,583 [두식의 힘주는 신음] 1553 01:11:00,089 --> 01:11:01,215 [두식이 뚜껑을 달그락 딴다] 1554 01:11:01,298 --> 01:11:02,716 [휴대전화 벨 소리] 1555 01:11:05,719 --> 01:11:06,804 [휴대전화 조작음] 1556 01:11:08,347 --> 01:11:09,682 어, 감리 씨 1557 01:11:09,765 --> 01:11:12,184 (감리) 홍 반장 니 지금 어데 있나? 1558 01:11:12,268 --> 01:11:13,936 왜? 무슨 일 있어? 1559 01:11:14,019 --> 01:11:16,939 (감리) 여기 치과에 난리가 났다니 1560 01:11:18,607 --> 01:11:19,942 (남숙) 아, 홍 반장 진짜 1561 01:11:20,025 --> 01:11:21,777 아무리 사정해도 소용이 없더라니까 1562 01:11:21,860 --> 01:11:24,989 (금철) 그러니까 귓등으로도 안 듣더라고, 아휴 [남숙이 호응한다] 1563 01:11:25,072 --> 01:11:26,490 (화정) 내가 뭐라 그랬어 1564 01:11:26,573 --> 01:11:28,242 홍 반장 삶의 모토가 1565 01:11:28,325 --> 01:11:31,412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놀고 싶을 때 노는 거잖아 1566 01:11:31,495 --> 01:11:34,290 [남숙의 못마땅한 숨소리] 그렇게 남 챙기고 오지랖 부려도 1567 01:11:34,373 --> 01:11:36,625 쉬는 날에 절대 일 안 해 1568 01:11:37,459 --> 01:11:38,627 [날렵한 효과음] 1569 01:11:41,046 --> 01:11:42,172 쉬러 저렇게 뛰어간다고? 1570 01:11:42,256 --> 01:11:43,215 (화정) 취소 1571 01:12:20,669 --> 01:12:21,920 [갈매기 울음 효과음] 1572 01:12:22,004 --> 01:12:24,757 {\an8}(미선) 공진에는 세 가지 미스터리가 있어 1573 01:12:24,840 --> 01:12:26,717 {\an8}(혜진) 최대한 자연스럽게 밥 먹어 1574 01:12:26,800 --> 01:12:28,927 {\an8}[사람들이 말한다] - (춘재) 어? 둘이 잤다고? - (남숙) 쉿, 쉿, 쉿 1575 01:12:29,011 --> 01:12:30,095 {\an8}(금철) 아니, 아무리 그래도 1576 01:12:30,179 --> 01:12:31,930 {\an8}두식이를 어디 치과 의사한테 갖다 붙여요? 1577 01:12:32,014 --> 01:12:34,516 {\an8}(혜진) 나 의사야 치대 나온 몸이라고 1578 01:12:34,600 --> 01:12:36,018 {\an8}홍 반장은 서울대 나왔어 1579 01:12:36,101 --> 01:12:38,270 {\an8}(두식) 아, 왜 이렇게 귀가 간지럽지? 아… 1580 01:12:38,354 --> 01:12:39,897 {\an8}(두식) 어, 스톱, 스톱, 스톱! 1581 01:12:40,731 --> 01:12:41,732 {\an8}[성현의 놀란 신음] 1582 01:12:41,815 --> 01:12:43,525 {\an8}- 사실은 제가… - (두식) 먹방 유튜버구나 1583 01:12:43,609 --> 01:12:45,235 {\an8}[함께 웃는다] 1584 01:12:45,319 --> 01:12:47,363 {\an8}(혜진) 나 어제 필름 끊긴 거 같아 [춘재의 놀란 신음] 1585 01:12:47,446 --> 01:12:48,989 {\an8}(미선) 근데 그 끊긴 필름이 1586 01:12:49,073 --> 01:12:51,158 {\an8}- 19금은 아니었지? - (혜진) 야! 1587 01:12:51,241 --> 01:12:54,286 (혜진) 그래서 말인데 우리 별일 없었지? 1588 01:12:54,370 --> 01:12:55,371 (두식) 별일이 1589 01:12:56,747 --> 01:12:57,915 엄청 많았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