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2:18,013 --> 00:02:19,014 그만 2 00:02:19,265 --> 00:02:21,308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으냐? 3 00:02:32,987 --> 00:02:35,948 이건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4 00:02:36,574 --> 00:02:38,909 당신이 겪었던 모든 일들이 5 00:02:39,326 --> 00:02:41,495 우연히 벌어졌을 것 같습니까? 6 00:02:41,579 --> 00:02:43,205 개소리 집어치워 7 00:02:43,289 --> 00:02:45,749 당신은 선택받은 자입니다 8 00:02:46,208 --> 00:02:48,460 우리가 당신을 믿는 만큼 9 00:02:48,794 --> 00:02:51,422 자격이 있음을 보여 주세요 10 00:02:51,839 --> 00:02:55,092 내가 너 같은 놈들한테 속아서 괴물이 되었다 11 00:02:56,677 --> 00:02:58,012 더 이상은 안 속아 12 00:03:01,849 --> 00:03:02,975 그리고 이건 13 00:03:05,853 --> 00:03:08,772 그걸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14 00:03:09,481 --> 00:03:11,984 무슨 수작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집어치워 15 00:03:12,067 --> 00:03:13,694 도와줄 마음 추호도 없으니까 16 00:03:17,781 --> 00:03:18,866 아니 17 00:03:20,993 --> 00:03:23,120 도움이 필요한 건 우리가 아니야 18 00:03:23,871 --> 00:03:26,999 지금의 네가 대체 뭘 할 수 있지? 19 00:03:53,108 --> 00:03:54,109 네놈들 20 00:03:55,444 --> 00:03:57,321 반드시 찢어발겨 주마! 21 00:03:59,323 --> 00:04:00,950 종령이라고 있었어요 22 00:04:01,909 --> 00:04:03,452 그대도 잘 아는 23 00:04:04,370 --> 00:04:06,330 종령을 안다고? 24 00:04:06,413 --> 00:04:08,207 나름 소신도 있고 25 00:04:08,999 --> 00:04:10,459 기개도 남다른 26 00:04:10,709 --> 00:04:12,503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27 00:04:13,045 --> 00:04:15,464 딱 들어맞는 인물이었죠 28 00:04:15,547 --> 00:04:17,716 너, 이 새끼, 정체가 뭐야? 29 00:04:21,971 --> 00:04:24,473 그 자의 의식을 조종했어요 30 00:04:26,225 --> 00:04:29,812 태장사에서 주살승을 기르도록 31 00:04:35,234 --> 00:04:37,027 원정성사를 32 00:04:37,528 --> 00:04:39,863 죽일 생각으로 말입니다 33 00:04:42,074 --> 00:04:43,534 그런데 아쉽게도 34 00:04:45,828 --> 00:04:47,663 그 계획은 실패했어요 35 00:04:48,706 --> 00:04:49,707 반 36 00:04:50,124 --> 00:04:51,542 그 자와 당신 때문에! 37 00:04:55,504 --> 00:04:57,923 내가 당신을 다시 깨워 낸 것은 38 00:05:04,555 --> 00:05:05,806 그 실패를 39 00:05:07,474 --> 00:05:10,144 만회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예요 40 00:06:14,583 --> 00:06:17,586 이제 나를 위해 일할 준비가 되었나요? 41 00:06:28,931 --> 00:06:31,475 당신과 우리의 행보는 모두 42 00:06:32,768 --> 00:06:36,146 인류의 존속과 영광을 위한 것이니 43 00:06:37,439 --> 00:06:39,983 그대의 길을 의심하지 마세요 44 00:06:41,151 --> 00:06:42,402 인류를 위해? 45 00:06:42,736 --> 00:06:45,614 지금의 인류를 구원한다는 게 아닙니다 46 00:06:48,492 --> 00:06:49,618 보다 나은 47 00:06:51,995 --> 00:06:54,123 보다 가치 있는 인류 48 00:06:56,500 --> 00:06:57,626 우리는 그것을 49 00:07:00,712 --> 00:07:02,756 선인이라 부릅니다 50 00:07:09,513 --> 00:07:10,848 당신과 나처럼 51 00:07:11,515 --> 00:07:14,560 선택받은 영광의 선인들만이 영생할 52 00:07:16,145 --> 00:07:19,648 그리고 백의 선인을 위한 완벽한 세상을 위해 53 00:07:20,149 --> 00:07:21,525 완벽한 세상? 54 00:07:22,151 --> 00:07:24,444 난 그딴 장단 맞춰 줄 생각 없어 55 00:07:25,821 --> 00:07:28,073 날 땅속에 가두던 그년을 죽이고 56 00:07:28,824 --> 00:07:31,785 나를 괴물로 살게 한 인간들을 모두 죽여버릴 거야 57 00:07:36,540 --> 00:07:38,834 네놈들이 바라는 것도 이것인가? 58 00:07:40,460 --> 00:07:42,462 그렇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 59 00:08:36,975 --> 00:08:38,101 왜 이제 와? 60 00:08:45,651 --> 00:08:47,778 내가 너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 그랬지? 61 00:08:49,863 --> 00:08:51,907 아니, 원정은 고치는 사람이라고 62 00:08:53,784 --> 00:08:55,494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63 00:08:56,411 --> 00:09:00,082 당신 무게를 나눠 들고 싶었어 64 00:09:00,999 --> 00:09:02,292 앗, 뜨거! 65 00:09:03,835 --> 00:09:04,920 뭐 하는 거야? 66 00:09:05,379 --> 00:09:07,047 아니, 나 이거 무거울 줄 알았는데 67 00:09:07,297 --> 00:09:08,840 이렇게 뜨거울 줄은 몰랐네 68 00:09:08,924 --> 00:09:12,219 정염귀에 둘러싸여 살더니 겁을 상실했어, 어? 69 00:09:20,477 --> 00:09:22,688 정염귀가 네 친구라도 되는 줄 알아? 70 00:09:23,480 --> 00:09:24,856 생각 좀 하고 살자 71 00:09:25,440 --> 00:09:26,525 아, 까짓 거 하지, 뭐 72 00:09:30,070 --> 00:09:32,030 친구 한다고, 정염귀 씨랑 73 00:09:35,158 --> 00:09:36,410 잘 부탁한다, 친구 74 00:09:39,288 --> 00:09:40,289 반아 75 00:09:41,665 --> 00:09:43,792 사람이 왜 윤회하는지 알아? 76 00:09:45,002 --> 00:09:46,920 지난 생을 참회하고 77 00:09:48,088 --> 00:09:50,465 죄를 씻으라고 다시 태어나는 거야 78 00:09:51,258 --> 00:09:52,384 몸은 좀 어때? 79 00:09:52,884 --> 00:09:53,885 괜찮아? 80 00:10:13,572 --> 00:10:14,573 아직도 81 00:10:15,907 --> 00:10:17,617 답을 얻지 못한 겐가? 82 00:10:24,041 --> 00:10:25,042 스스로를 83 00:10:26,168 --> 00:10:30,797 너무 혼돈 속에 가둬 두지 마시게, 요한 신부 84 00:10:32,049 --> 00:10:34,217 어쨌든 그대가 매달려야 하는 건 85 00:10:35,635 --> 00:10:36,845 하나가 아닌가? 86 00:10:41,058 --> 00:10:42,392 제 사명이겠죠 87 00:10:43,727 --> 00:10:44,728 그래 88 00:10:45,979 --> 00:10:47,105 자네의 사명 89 00:10:49,024 --> 00:10:51,193 결국, 미호 아가씨를 90 00:10:52,694 --> 00:10:54,112 지키는 거 아닌가? 91 00:10:59,409 --> 00:11:00,619 그럴 수 있어 92 00:11:07,000 --> 00:11:09,920 그럴 수 있다고, 인간이니까 93 00:11:15,801 --> 00:11:17,719 넌 또 원미호를 위험에 빠트릴 거야 94 00:11:21,139 --> 00:11:22,724 인간은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고 95 00:11:22,808 --> 00:11:24,559 그걸 선이라고 착각하거든 96 00:11:26,395 --> 00:11:28,105 대의라는 말로 포장하기도 하고 97 00:11:32,359 --> 00:11:33,819 날 시험한다고 했지? 98 00:11:35,320 --> 00:11:37,989 진짜 시험 당해야 될 자가 누군지 잘 생각해 봐 99 00:12:10,689 --> 00:12:14,651 전 이제 어느 쪽이 더 선한 것인지 100 00:12:16,611 --> 00:12:18,530 알 수가 없어졌습니다, 아버지 101 00:12:29,124 --> 00:12:33,003 한수진 선생님께선 학교에 사직서를 내셨습니다 102 00:12:33,962 --> 00:12:36,465 부모님도 먼저 올라가셨고요 103 00:12:37,507 --> 00:12:40,802 장례식 이후 아무도 만나고 있지 않답니다 104 00:12:40,886 --> 00:12:42,637 - 축하해! - 축하해요! 105 00:12:42,721 --> 00:12:44,848 축하해요 106 00:13:10,207 --> 00:13:12,459 연락 못 하고 가서 미안해 107 00:13:14,336 --> 00:13:16,171 근데 나 괜찮아 108 00:13:17,255 --> 00:13:18,798 금방 괜찮아질 거야 109 00:13:19,674 --> 00:13:21,801 알잖아, 나 씩씩한 거 110 00:13:22,469 --> 00:13:24,763 그러니까 내 걱정하지 말고 111 00:13:25,263 --> 00:13:26,806 밥 잘 챙겨 먹고 112 00:13:27,516 --> 00:13:28,808 사고 치지 말고 113 00:13:29,768 --> 00:13:30,769 곧 보자! 114 00:13:32,270 --> 00:13:33,939 괜찮긴 뭐가 괜찮아 115 00:13:46,159 --> 00:13:47,661 - 가요 - 어딜? 116 00:13:48,453 --> 00:13:50,288 더는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아요 117 00:13:57,671 --> 00:13:59,714 묻을 가슴은 하난데 118 00:14:01,007 --> 00:14:03,260 자식이 마흔 여섯이라 119 00:14:04,928 --> 00:14:08,390 그래서 이 가슴도 마흔 여섯으로 120 00:14:09,349 --> 00:14:12,227 갈갈이 찢겨졌단다 121 00:14:13,103 --> 00:14:14,104 또 그 소리 122 00:14:14,646 --> 00:14:15,897 우리 할망 취했네 123 00:14:16,398 --> 00:14:18,900 한 번만 더 들으면 백 번째 124 00:14:19,776 --> 00:14:21,528 아니, 백 여든아홉 번째거든요? 125 00:14:23,613 --> 00:14:25,407 믿으려 해도 좀 재미난 걸 믿든가 126 00:14:26,908 --> 00:14:30,579 가끔은 믿어야 보이는 것이 있는 것이다 127 00:14:40,463 --> 00:14:41,631 아이고, 아이고 128 00:14:44,759 --> 00:14:48,013 그렇다 쳐 그래서 그 자식들은 다 어딨는데? 129 00:14:50,265 --> 00:14:52,809 서럽게 서 있지 130 00:14:53,310 --> 00:14:54,978 어딨는데, 응? 131 00:14:55,729 --> 00:14:56,813 아, 어딨어? 132 00:15:01,693 --> 00:15:02,986 저기 또 있네 133 00:15:04,529 --> 00:15:05,822 설운 것이 134 00:15:10,076 --> 00:15:12,078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, 할머니 135 00:15:13,455 --> 00:15:14,956 원정성사라는 거 136 00:15:16,374 --> 00:15:17,959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 거예요? 137 00:15:20,420 --> 00:15:21,671 할머니가 그러셨죠 138 00:15:22,839 --> 00:15:24,924 원정은 고장 난 걸 고치는 사람이라고 139 00:15:26,176 --> 00:15:28,178 그걸 제가 한번 해 볼까 싶어서요 140 00:15:29,679 --> 00:15:31,556 할머니가 방법을 아실 것 같아서 141 00:15:32,807 --> 00:15:34,976 원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야 142 00:15:35,602 --> 00:15:40,690 원정은 평생토록 뼈를 깎으며 수련했다 143 00:15:41,149 --> 00:15:44,444 뼈를 깎이는 게 심장이 찢기는 것보다 나아요 144 00:15:45,070 --> 00:15:46,279 그러니까 알려 주세요 145 00:15:46,571 --> 00:15:48,406 누구나 그릇은 하나다 146 00:15:50,575 --> 00:15:52,535 새로운 것을 담는다면 147 00:15:53,536 --> 00:15:57,624 안에 든 것은 그만큼 비울 수밖에 없지 148 00:15:58,625 --> 00:15:59,626 그게 무슨… 149 00:15:59,709 --> 00:16:02,545 지금까지의 네가 아니게 될 수도 있어 150 00:16:03,755 --> 00:16:04,923 그래도 할 테냐? 151 00:16:10,345 --> 00:16:12,514 지금까지의 제가 싫어서 이러는 거예요 152 00:16:14,265 --> 00:16:15,809 그러니까 제 대답은 같아요 153 00:16:17,936 --> 00:16:18,978 해 볼게요 154 00:16:55,473 --> 00:16:57,225 넌 저 멀리 가 있어 155 00:17:00,019 --> 00:17:01,020 왜? 156 00:17:14,993 --> 00:17:16,035 아가 157 00:17:17,579 --> 00:17:19,289 이 안을 보거라 158 00:17:22,459 --> 00:17:25,170 좀 힘들 게다 159 00:17:46,065 --> 00:17:47,108 이게 뭐예요? 160 00:17:48,818 --> 00:17:50,153 말하지 않던 161 00:17:50,779 --> 00:17:52,572 뼈를 깎는 고통이라고 162 00:18:14,761 --> 00:18:16,095 나 먼저 차에 가 있을게 163 00:18:20,725 --> 00:18:21,851 어떻게 된 거야? 164 00:18:23,728 --> 00:18:25,480 이제 겨우 시작인데 165 00:18:25,855 --> 00:18:27,565 벌써 그리 놀라서야! 166 00:18:27,774 --> 00:18:30,276 아니, 놀라는 게 아니라 물어보는 거잖아 167 00:18:30,527 --> 00:18:33,488 핑계까지 그리 궁색해서야! 168 00:19:00,974 --> 00:19:01,975 염지야 169 00:19:03,268 --> 00:19:04,894 수련이가 쌤한테 할 말 있대요 170 00:19:11,734 --> 00:19:12,735 음? 171 00:19:14,863 --> 00:19:16,865 이게 뭐야? 172 00:19:18,449 --> 00:19:19,450 목도리네 173 00:19:20,368 --> 00:19:23,037 예전에 엄마가 한 땀, 한 땀 뜨는 거 볼 땐 174 00:19:23,830 --> 00:19:25,081 답답해 보였는데 175 00:19:25,331 --> 00:19:29,168 신기한 게 직접 뜨니까 시간도 잘 가고 176 00:19:30,211 --> 00:19:33,047 가는 시간 동안 생각도 정리되고 그렇더라고요 177 00:19:34,090 --> 00:19:38,261 아, 뭐, 그렇다고 아직 다 좋은 건 아닌데 178 00:19:39,345 --> 00:19:44,017 그냥, 너무 빨리 너무 억지로 뭔가 하려는 마음은 179 00:19:45,059 --> 00:19:46,394 많이 좋아졌어요 180 00:19:49,063 --> 00:19:50,189 나보다 낫네 181 00:19:51,357 --> 00:19:52,442 네? 182 00:19:52,525 --> 00:19:54,777 빨리 가야만 하는 순간이 찾아와서 183 00:19:55,570 --> 00:19:56,905 어떻게 해야 하나 184 00:19:58,239 --> 00:19:59,616 잠시 망설였거든 185 00:20:00,658 --> 00:20:01,659 근데 186 00:20:02,785 --> 00:20:06,164 이렇게 한 땀, 한 땀 뜨면 되는 거였어 187 00:20:17,884 --> 00:20:19,886 아유, 엄청 따뜻하다 188 00:20:22,096 --> 00:20:25,058 - 고마워 - 저야말로요 189 00:20:26,935 --> 00:20:29,562 우리 수련이가 손재주가 있었구나, 응? 190 00:20:30,396 --> 00:20:33,232 - 어때? 예뻐? - 완전 예뻐요 191 00:20:48,957 --> 00:20:49,958 근데 192 00:20:51,125 --> 00:20:55,546 내가 기억을 찾으면 난 원정인 걸까? 원미호인 걸까? 193 00:20:58,007 --> 00:20:59,342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? 194 00:21:00,426 --> 00:21:01,970 나 보고 원정의 그릇이라며 195 00:21:02,512 --> 00:21:05,098 그러면 그 안에 뭐가 담기느냐가 더 중요한 거잖아 196 00:21:07,183 --> 00:21:11,020 물이 담기면 물잔이 되고 술이 담기면 술잔이 되듯이 197 00:21:14,232 --> 00:21:15,984 아무도 그릇의 처지 같은 건 198 00:21:16,067 --> 00:21:18,945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아서 좀 마음이 그러네 199 00:21:19,195 --> 00:21:20,947 너답지 않게 무슨 그런 걱정을 해? 200 00:21:21,614 --> 00:21:22,907 평소에 하던 대로 하면 되지 201 00:21:23,449 --> 00:21:27,078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다 쏟아 내 버리면 그뿐이야 202 00:21:28,788 --> 00:21:29,789 그러네 203 00:21:29,872 --> 00:21:31,791 그릇이 갑이었네, 나처럼! 204 00:21:33,042 --> 00:21:34,836 오케이, 접수! 205 00:21:37,714 --> 00:21:38,715 그릇이! 206 00:21:43,511 --> 00:21:44,512 근데 아저씨 207 00:21:44,804 --> 00:21:47,557 갑자기 이렇게 사격을 하자고 그래요, 응? 208 00:21:48,850 --> 00:21:52,145 아가씨 요즘 스트레스가 심하신 것 같아서요 209 00:21:53,855 --> 00:21:56,607 스트레스엔 이거만 한 게 없습니다 210 00:22:06,200 --> 00:22:09,454 와, 이거 지금 오랜만에 하려고 그러니까 엄청 긴장되네 211 00:22:09,746 --> 00:22:11,581 어깨에 힘 푸시고 212 00:22:12,874 --> 00:22:14,459 늘 하던 대로 하십시오 213 00:22:14,834 --> 00:22:15,877 숨 멈추시고 214 00:22:31,434 --> 00:22:33,936 역시, 실력이 여전하시네요 215 00:22:34,645 --> 00:22:36,439 자기 몸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216 00:22:37,106 --> 00:22:38,608 아저씨가 알려주신 거잖아요 217 00:22:39,942 --> 00:22:42,820 항상 회장님보다 잘 쏘셔서 218 00:22:43,613 --> 00:22:46,365 회장님이 심통 내고 그러셨죠 219 00:22:47,325 --> 00:22:50,578 그럼 뭐 해요? 지금 쓸모도 없는데 220 00:22:52,705 --> 00:22:53,706 아저씨 221 00:22:54,457 --> 00:22:57,126 저 당분간 금백주 어르신 집에 좀 가 있을게요 222 00:22:58,461 --> 00:22:59,462 네? 223 00:23:06,469 --> 00:23:09,055 아이, 아저씨 이런 거는 필요가 없겠죠? 224 00:23:10,765 --> 00:23:13,392 이건 됐고, 자켓 225 00:23:17,855 --> 00:23:19,232 아니, 빠진 게 없나? 226 00:23:19,690 --> 00:23:21,067 다 챙기셨습니다 227 00:23:21,526 --> 00:23:23,069 아유, 씨, 다요? 228 00:23:23,736 --> 00:23:25,321 아저씨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? 229 00:23:26,072 --> 00:23:27,907 이, 모르기가 힘듭니다 230 00:23:29,367 --> 00:23:31,619 아, 좀 많은가? 231 00:23:31,911 --> 00:23:35,706 짐 챙기는 김에 제 것도 하나만 챙겨 가시죠 232 00:23:35,998 --> 00:23:38,042 아저씨 거요? 아저씨 거 뭐요? 233 00:23:43,673 --> 00:23:44,757 뭐야? 234 00:23:51,514 --> 00:23:52,515 안 돼 235 00:23:54,725 --> 00:23:56,477 아, 근데 어떻게 된 건지 설명을 해 줄게 236 00:23:56,727 --> 00:23:57,812 이게 요한이가… 237 00:23:57,895 --> 00:24:02,191 - 혼자 있으면 외롭고 우울한데 - 널 두 개로 만들어 줄 수도 있어 238 00:24:03,109 --> 00:24:04,402 가로, 세로 선택만 해 239 00:24:08,114 --> 00:24:09,115 가로 240 00:24:09,490 --> 00:24:12,535 두 개로 만들어 준다는데 포기하지, 요한 241 00:24:12,994 --> 00:24:14,495 좀 같이 가요, 그냥 좀 242 00:24:14,704 --> 00:24:15,830 놀러가는 거 아니야 243 00:24:16,330 --> 00:24:20,168 자, 그, 그럼 지금부터 주의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244 00:24:20,376 --> 00:24:24,088 아가씨는 아침 전에 꼭 디톡스 차를 즐겨 드십니다 245 00:24:24,172 --> 00:24:25,882 그리고 점심은 열두 시 246 00:24:25,965 --> 00:24:28,384 저녁은 다섯 시 삼십 분을 어긴 적이 없습니다 247 00:24:28,593 --> 00:24:31,304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성질이 더러… 248 00:24:32,722 --> 00:24:34,557 아주 조금 디테일 해지십니다 249 00:24:34,807 --> 00:24:36,350 그리고 잠들기 전에도 250 00:24:36,434 --> 00:24:39,478 꼭 수면에 좋은 허브티를 찾아 드십니다 251 00:24:39,562 --> 00:24:41,898 그리고 가방 속에는 영양제가 있는데… 252 00:24:41,981 --> 00:24:43,733 - 같이 가지, 요한 - 이것 좀 받… 253 00:24:44,901 --> 00:24:47,028 누나, 내가, 내가 끌고 갈게 254 00:24:59,999 --> 00:25:01,000 아, 이것 좀 255 00:25:24,482 --> 00:25:25,816 와, 여기 사시는… 256 00:25:27,818 --> 00:25:28,861 안녕하세요 257 00:25:29,737 --> 00:25:30,863 옷이 너무 예쁘신데요? 258 00:25:31,322 --> 00:25:33,199 - 누나, 포스가… - 제대로 인사드려 259 00:25:34,200 --> 00:25:35,952 이분이 금백주 어르신이셔 260 00:25:38,579 --> 00:25:39,580 처음 뵙겠습니다 261 00:25:39,914 --> 00:25:41,249 근데 금백주 어르신이면 262 00:25:41,332 --> 00:25:43,459 그, 제주 신화에 나오는 모든 신들의 어머니… 263 00:25:46,045 --> 00:25:47,088 아니구나 264 00:25:47,380 --> 00:25:49,924 아무튼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265 00:25:50,758 --> 00:25:52,593 장신부와는 딴판이구나 266 00:25:53,844 --> 00:25:55,137 장신부가 누구? 267 00:25:55,888 --> 00:25:57,807 그, 예, 출발하셔야죠, 이제 268 00:25:57,890 --> 00:25:59,350 그, 어디로 가면 되나? 269 00:25:59,433 --> 00:26:01,602 - 따라오너라 - 예? 270 00:26:02,520 --> 00:26:03,646 아니, 어디 가는데요? 271 00:26:04,438 --> 00:26:07,608 이런 옷을 입고 신성한 수련을 할 수야 없지 272 00:26:54,071 --> 00:26:55,114 따라오너라 273 00:26:59,785 --> 00:27:02,288 - 너는 예 있어 - 왜? 274 00:27:02,913 --> 00:27:05,916 저 아이의 기운이 네게 닿아 좋을 게 없어 275 00:27:06,542 --> 00:27:09,337 - 그래도 - 저 아이에게도 좋을 게 없다 276 00:27:10,379 --> 00:27:13,632 지금은 바람 한 줌에도 기가 흐트러질 게야 277 00:27:14,967 --> 00:27:17,136 알았어, 대신 조심해 278 00:27:18,262 --> 00:27:19,555 알았다, 이놈아 279 00:27:21,182 --> 00:27:23,809 난 숨도 안 쉬고 있을 거니까 이쪽으로 280 00:27:24,769 --> 00:27:26,645 그, 나도 가면… 281 00:28:04,725 --> 00:28:08,312 땅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282 00:28:19,156 --> 00:28:22,159 한 번만 말할 테니 새겨들어 283 00:28:22,743 --> 00:28:27,415 결계라는 것은 무릇 기의 묶음이다 284 00:28:28,666 --> 00:28:31,168 이 세상을 만든 다섯 가지 기운 285 00:28:32,169 --> 00:28:36,966 물, 흙, 바람, 태양, 하늘 286 00:28:37,591 --> 00:28:41,387 이 모든 것을 네 몸 안으로 받아들여 갈무리하고 287 00:28:42,012 --> 00:28:44,140 그 기가 단단해지면 288 00:28:44,890 --> 00:28:49,395 마음속에서 엮어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어야 해 289 00:28:50,604 --> 00:28:53,482 기를 엮어서 내보내요? 290 00:28:55,776 --> 00:28:56,861 어떻게요? 291 00:28:59,447 --> 00:29:00,823 어려워할 것 없다 292 00:29:02,741 --> 00:29:06,745 네 속에서 빛이 발하면 된다고 했지? 293 00:29:09,999 --> 00:29:11,750 네 안에 든 것이 있어 294 00:29:13,335 --> 00:29:14,920 장상명주! 295 00:29:16,464 --> 00:29:18,883 그 안에 기가 가득 차면 296 00:29:19,216 --> 00:29:21,343 저절로 빛이 발할 것이다 297 00:29:23,220 --> 00:29:25,806 지난 번엔 그저 인사였다 298 00:29:26,849 --> 00:29:29,894 기운이 커질수록 고통 또한 커질 게야 299 00:29:30,561 --> 00:29:34,315 땅과 물이 만나 빚어 낸 곳에서 명상하며 300 00:29:34,398 --> 00:29:36,442 땅의 기운을 품으면 301 00:29:37,818 --> 00:29:39,820 그 때, 바닷길이 열리고 302 00:29:40,154 --> 00:29:45,451 사람의 물에 든 물의 기와 접하여 길을 만들면 303 00:29:46,327 --> 00:29:47,328 비로소 304 00:29:48,454 --> 00:29:50,831 흐름이 시작될 것이다! 305 00:30:11,644 --> 00:30:14,647 - 왜 혼자야? - 일러줄 건 다 일러줬다 306 00:30:14,730 --> 00:30:15,814 그만 가 봐 307 00:30:16,774 --> 00:30:17,775 단 308 00:30:18,526 --> 00:30:19,652 오십 보 309 00:30:20,027 --> 00:30:21,779 그 이상 가까이 가선 안 돼 310 00:30:23,531 --> 00:30:24,532 알았어 311 00:30:26,242 --> 00:30:27,952 - 저도 저쪽으로 - 너는 이쪽! 312 00:30:29,119 --> 00:30:31,455 - 아, 저쪽… - 늙은이 혼자 둘 셈이야? 313 00:30:35,626 --> 00:30:36,627 가시죠 314 00:31:16,417 --> 00:31:17,626 근데 이거 왜 하는 거지? 315 00:31:19,878 --> 00:31:23,132 음식 맛은 손맛, 불맛이라 하지 않던! 316 00:31:23,799 --> 00:31:25,342 뭐, 닭이라도 잡으시려고요? 317 00:31:28,095 --> 00:31:32,182 산의 기운을 듬뿍 머금은 나무로 불을 만들고 318 00:31:32,391 --> 00:31:36,604 산에서 난 물을 데우면 그것이 명약이지 319 00:31:37,938 --> 00:31:39,857 억지로 채워 넣었으니 320 00:31:40,482 --> 00:31:41,483 미호 321 00:31:42,651 --> 00:31:45,070 그 아이 속에 열병이 날 게야 322 00:31:45,571 --> 00:31:50,200 허나, 그 뜨거워진 만큼 겉은 얼음장이 될 것이고 323 00:31:50,701 --> 00:31:53,329 해서, 하루의 수련이 끝난 다음에는 324 00:31:53,412 --> 00:31:55,205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가 325 00:31:55,289 --> 00:31:58,000 겉과 속의 순환을 도와야 할 것이야 326 00:32:00,669 --> 00:32:01,670 네, 어르신 327 00:32:09,470 --> 00:32:11,347 - 왜 돕는 게냐? - 네? 328 00:32:12,056 --> 00:32:15,184 원정의 힘을 깨우려고 왜 돕냐고? 329 00:32:16,143 --> 00:32:17,686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요 330 00:32:18,187 --> 00:32:19,855 그게 제가 이 땅에 온 이유고요 331 00:32:19,938 --> 00:32:24,193 원정의 힘을 깨울 때 누군가가 상할 수밖에 없다면? 332 00:32:24,985 --> 00:32:28,739 그렇다고 해도 자네는 원정성사의 힘을 원하고? 333 00:32:30,699 --> 00:32:36,246 자네는 희생이 따른대도 이 세상 전부를 구하는 게 중한가? 334 00:32:36,497 --> 00:32:39,792 아니면 한 사람이라도 지키는 것이 중한가? 335 00:32:44,505 --> 00:32:47,466 답을 내지 못하겠으면 결심이라도 세워! 336 00:32:47,966 --> 00:32:50,803 허면, 어느 결이든 끝은 날 테니 337 00:33:18,330 --> 00:33:19,373 어휴 338 00:33:37,266 --> 00:33:39,017 뭐야, 언제 왔어? 339 00:33:39,393 --> 00:33:40,561 온 줄도 몰랐네 340 00:33:41,437 --> 00:33:43,355 - 괜찮아? - 당연하지 341 00:33:44,022 --> 00:33:45,399 이 정도는 껌이지 342 00:33:57,035 --> 00:33:58,036 껌이라며? 343 00:33:58,912 --> 00:34:00,247 약한 척하지 말고 일어나 344 00:34:02,499 --> 00:34:04,918 손 안 준다고 내가 못 잡을 사람인가, 어? 345 00:34:05,085 --> 00:34:07,129 날 아직도 몰라? 치! 346 00:34:11,091 --> 00:34:12,134 뭐야? 347 00:34:12,468 --> 00:34:15,304 아니, 왜 이렇게 정색을 하고 그래? 사람 민망하게 348 00:34:16,597 --> 00:34:18,348 아, 됐어, 씨! 349 00:34:18,724 --> 00:34:20,559 치사해서 혼자 일어난다 350 00:34:21,643 --> 00:34:22,686 아휴! 351 00:34:23,228 --> 00:34:24,354 드럽게 춥네 352 00:34:24,980 --> 00:34:25,981 아휴! 353 00:34:34,406 --> 00:34:35,407 뭐야? 354 00:34:36,825 --> 00:34:37,868 아니 355 00:34:38,952 --> 00:34:41,747 주려면 좀 이쁘게나 주든지 뭐, 쓰개치마야? 356 00:34:45,125 --> 00:34:49,463 근데 원정은 몇십 년 동안 이걸 해 온 거야? 357 00:34:50,547 --> 00:34:51,548 어떻게? 358 00:34:52,591 --> 00:34:55,552 아니, 그보다 원정은 어떤 사람이었어? 359 00:34:59,640 --> 00:35:02,226 혹시나 알아? 내가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지 360 00:35:05,145 --> 00:35:06,563 다정한 사람이었어 361 00:35:07,064 --> 00:35:08,315 단호하기도 했고 362 00:35:09,900 --> 00:35:10,943 그거 말고는? 363 00:35:13,487 --> 00:35:14,530 기억 안 나 364 00:35:15,489 --> 00:35:16,949 왜? 늙어서? 365 00:35:17,741 --> 00:35:18,742 뭐? 366 00:35:19,952 --> 00:35:21,119 아, 솔직히 얘기해 봐 367 00:35:21,745 --> 00:35:22,955 진짜 나이가 몇 살이야? 368 00:35:23,580 --> 00:35:25,541 생일은? 생일은 기억 안 나? 369 00:35:27,125 --> 00:35:28,335 몰라, 그것도 기억 안 나 370 00:35:28,794 --> 00:35:30,337 왜? 그것도 늙어서? 371 00:35:32,005 --> 00:35:33,006 생일? 372 00:35:34,383 --> 00:35:37,386 그런 거 챙길 여력조차 없는 부모 밑에서 태어나 자랐고 373 00:35:38,095 --> 00:35:40,347 부모가 죽던 날부터 짐승으로 길러져서 374 00:35:41,139 --> 00:35:42,349 그런 거 기억이 안 나 375 00:35:51,275 --> 00:35:52,276 왜? 376 00:35:55,237 --> 00:35:56,238 그냥 377 00:35:58,031 --> 00:36:00,909 '내가 모르는 당신의 수많은 시간들이' 378 00:36:01,535 --> 00:36:03,328 '최악은 아니었으면 좋겠다' 379 00:36:04,913 --> 00:36:06,164 그런 생각이 들어서 380 00:36:14,840 --> 00:36:15,841 같이 가! 381 00:36:27,769 --> 00:36:29,688 요한아, 뭐 해? 382 00:36:32,107 --> 00:36:34,359 누나, 그… 383 00:36:35,193 --> 00:36:36,570 반신욕도 괜찮죠? 384 00:36:38,071 --> 00:36:39,197 반신욕? 385 00:36:45,370 --> 00:36:47,414 - 자, 왔어, 누나? - 어 386 00:36:51,376 --> 00:36:52,461 맛있겠다 387 00:36:53,003 --> 00:36:54,129 할머니, 염지는요? 388 00:36:54,755 --> 00:36:56,632 며칠 친구 집에 보냈다 389 00:36:57,382 --> 00:36:58,383 할망 390 00:37:01,261 --> 00:37:03,096 네놈도 수련을 하든가! 391 00:37:04,222 --> 00:37:05,933 저도 거의 뭐, 수련이었던 거 같은데 392 00:37:06,016 --> 00:37:07,726 내일은 더 고될 게야 393 00:37:08,769 --> 00:37:11,730 밥들 먹고 딴생각 말고 일찍들 자 394 00:37:12,230 --> 00:37:14,149 - 네 - 어여들 먹어 395 00:38:59,129 --> 00:39:01,506 힘들면 하루 정도는 쉬어도 돼 396 00:39:03,216 --> 00:39:05,052 지금 저 걱정해 주시는 거예요? 397 00:39:05,635 --> 00:39:06,762 걱정이라니 398 00:39:08,013 --> 00:39:10,682 서둘러서 되는 일이 아니니 그런 것이지 399 00:39:11,767 --> 00:39:14,978 언제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밀어붙이셨으면서 400 00:39:25,697 --> 00:39:26,698 먹고 하거라 401 00:39:27,991 --> 00:39:30,368 허기지면 수련을 할 수가 없어 402 00:39:49,054 --> 00:39:50,889 이러다 할망이 먼저 쓰러지겠어 403 00:39:52,682 --> 00:39:55,310 그 아이가 겪는 고통에 비하면 404 00:39:56,394 --> 00:39:58,021 난 아무것도 아니다 405 00:39:58,396 --> 00:39:59,481 할망! 406 00:40:04,236 --> 00:40:05,237 아이고 407 00:40:05,320 --> 00:40:08,240 아니, 며칠 더 있는다더니 왜 이렇게 일찍 왔어? 408 00:40:08,323 --> 00:40:10,117 할망 얼굴 상한 것 좀 봐! 409 00:40:10,617 --> 00:40:11,827 내가 이런데 어떻게 안 와? 410 00:40:12,035 --> 00:40:14,830 쌤은 뭣 한다고 할망 집에서 합숙까지 하는 건데? 411 00:40:15,038 --> 00:40:16,998 내가 할망 주려고 도시락 싸 가는 중이었어 412 00:40:17,082 --> 00:40:18,083 아이고, 그려 413 00:40:18,166 --> 00:40:19,876 맨날 다른 사람들 챙길 줄만 알지 414 00:40:20,377 --> 00:40:21,419 빨리 밥 먹으러 가자 415 00:40:21,920 --> 00:40:24,172 잘 키우셨네 뭐, 얻다 놔도 안 굶어 죽겠어 416 00:40:25,090 --> 00:40:28,093 내놓기가 겁나지, 응, 가자 417 00:40:28,552 --> 00:40:29,553 여기 418 00:40:30,053 --> 00:40:32,389 아이고, 많이도 차렸네 419 00:40:32,806 --> 00:40:33,807 맛있겠다 420 00:40:34,474 --> 00:40:35,559 자, 먹을까요, 이제? 421 00:40:54,119 --> 00:40:55,120 아니 422 00:41:06,506 --> 00:41:08,466 이 기운은… 423 00:41:08,925 --> 00:41:09,926 왜, 왜? 424 00:41:10,886 --> 00:41:11,970 왜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