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1:36,554 --> 00:01:41,017 "한마 바키" 2 00:01:42,727 --> 00:01:46,981 나와 내 아버지 유이치로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3 00:01:47,065 --> 00:01:48,858 서로 정반대에 위치하지 4 00:01:49,526 --> 00:01:53,947 인생관, 삶의 방식 그리고 사용하는 기술까지 5 00:01:54,572 --> 00:01:56,157 그런 아버지다만 6 00:01:56,241 --> 00:01:59,452 그래도 한 가지만은 나조차도 마지못해 7 00:02:00,203 --> 00:02:02,455 자랑으로 여기는 기술이 있다 8 00:02:02,539 --> 00:02:04,707 그 기술이군요, 아까 말씀하신… 9 00:02:04,791 --> 00:02:05,708 입 다물게! 10 00:02:12,674 --> 00:02:15,969 이 기술을 해병대에선 이렇게 불렀다고 하지 11 00:02:17,762 --> 00:02:18,721 '드레스' 12 00:02:30,567 --> 00:02:32,235 쌍절곤? 13 00:02:34,445 --> 00:02:36,990 그대로 직역하자면 14 00:02:37,073 --> 00:02:40,243 '의복'이라고 해 둘까? 15 00:02:44,080 --> 00:02:48,126 여러분, 내 교육 방식이 너무 과해 보이나? 16 00:02:52,463 --> 00:02:53,840 인간 쌍절곤 17 00:02:54,924 --> 00:02:58,261 당하는 쪽에선 도대체 무엇이 보이는 걸까? 18 00:02:58,344 --> 00:03:01,264 '본다'가 아니라 '봤다' 19 00:03:02,265 --> 00:03:04,726 초고속으로 교체되는 영상은 20 00:03:04,809 --> 00:03:08,771 순식간에 '과거'가 되어 '기억'으로 자리한다 21 00:03:09,981 --> 00:03:14,527 경험해 보지 못한 원심력은 머리에 혈액이 모이게 하고 22 00:03:15,111 --> 00:03:18,531 코, 입, 귀, 눈 23 00:03:19,657 --> 00:03:23,536 그 구멍들은 혈액의 탈출구 역할을 한다 24 00:03:24,204 --> 00:03:25,622 땅이 25 00:03:25,705 --> 00:03:26,539 하늘이 26 00:03:27,332 --> 00:03:28,833 사람이 27 00:03:28,917 --> 00:03:31,044 풍경이 빨갛다 28 00:03:32,587 --> 00:03:35,048 아빠가… 빨개 29 00:03:36,257 --> 00:03:40,053 게다가 안구에 대량으로 흘러드는 혈액은 30 00:03:40,720 --> 00:03:44,182 항공업계에서 말하는 이른바 레드아웃 31 00:03:44,265 --> 00:03:46,559 밤하늘도 붉게 연출했다 32 00:03:48,186 --> 00:03:51,064 갑자기 눈앞에서 발생한 거대한 에너지 33 00:03:51,898 --> 00:03:54,567 한눈에 봐도 감당하기 힘들어 보이는 위압감 34 00:03:55,485 --> 00:03:57,070 그 위험도는 35 00:03:58,279 --> 00:04:00,073 밀실에서 해머던지기를 하는 것과 같다 36 00:04:01,658 --> 00:04:03,576 아버지와 아들의 반경 100m는 37 00:04:04,494 --> 00:04:06,329 거의 무인도화됐다 38 00:04:10,208 --> 00:04:11,626 그렇군 39 00:04:11,709 --> 00:04:13,836 앞뒤, 양옆, 위아래까지 40 00:04:14,629 --> 00:04:17,715 유지로를 뒤덮으면서 반투명한 41 00:04:17,799 --> 00:04:21,344 '바키'라는 이름의 '드레스'인가? 42 00:04:24,639 --> 00:04:27,350 흉내 낼 엄두도 못 내겠어 43 00:04:27,433 --> 00:04:30,895 사람을 수건처럼 가볍게 다룰 수 있어도 44 00:04:30,979 --> 00:04:34,482 도구처럼 능숙하게 다룰 순 없지 45 00:04:34,565 --> 00:04:36,859 익숙하게 다루는 무기처럼은… 46 00:04:37,443 --> 00:04:39,904 무기? 바로 그거다! 47 00:04:41,155 --> 00:04:43,866 쌍절곤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야 48 00:04:44,951 --> 00:04:46,119 무기다! 49 00:04:46,202 --> 00:04:49,706 그렇다고 한다면 이다음은… 50 00:04:53,209 --> 00:04:55,211 바키, 듣고 있는 거냐? 51 00:04:57,213 --> 00:05:00,216 들려도 좋고, 안 들려도 좋다 52 00:05:01,843 --> 00:05:02,927 지켜라! 53 00:05:03,511 --> 00:05:04,804 네 몸을 지키는 거다! 54 00:05:05,513 --> 00:05:07,307 한마를 자칭한다면 55 00:05:08,266 --> 00:05:09,559 지켜 내라! 56 00:05:10,643 --> 00:05:11,561 죽지 말고! 57 00:05:15,481 --> 00:05:18,318 아버지가 후려친 차는 반쯤 뒤집혔다 58 00:05:19,569 --> 00:05:21,321 사용한 무기는 59 00:05:22,238 --> 00:05:23,323 본인의 아들 60 00:05:27,535 --> 00:05:30,455 다들 우습게 보지 마라 61 00:05:31,205 --> 00:05:32,248 내 아들을 62 00:05:34,208 --> 00:05:35,418 이 아이를 63 00:05:36,586 --> 00:05:38,588 한마 바키를 우습게 봐선 안 돼 64 00:05:39,672 --> 00:05:42,592 한마 바키라고 하는 힘의 형태를! 65 00:05:43,217 --> 00:05:44,594 아름다워 66 00:05:45,303 --> 00:05:46,596 부럽군 67 00:05:49,307 --> 00:05:51,684 이 얼마나 신뢰로 뭉친 관계인가! 68 00:05:53,728 --> 00:05:54,937 역시 그렇구나 69 00:05:55,021 --> 00:05:57,106 틀림없어, 가지고 있다 70 00:05:58,107 --> 00:05:59,859 나는 재능을 타고났어 71 00:06:00,693 --> 00:06:02,111 이것들을 상대로 72 00:06:03,029 --> 00:06:04,572 나는 대응하고 있다 73 00:06:06,115 --> 00:06:07,617 나 자신을 지켜 내고 있어 74 00:06:08,159 --> 00:06:10,119 부딪치기 직전인 모서리 75 00:06:10,828 --> 00:06:13,873 유리, 타이어, 장비 76 00:06:14,582 --> 00:06:17,126 전부 다 처리하고 있다 77 00:06:18,211 --> 00:06:19,379 미리 쳐내고 78 00:06:20,171 --> 00:06:24,634 미리 비키고, 피하고 이따금 부수기도 하면서 79 00:06:25,593 --> 00:06:26,886 이러는 와중에도 80 00:06:27,762 --> 00:06:29,138 이러는 와중에도… 81 00:06:31,516 --> 00:06:33,643 나는 계속해서 회복 중이다 82 00:06:38,523 --> 00:06:39,399 어이 83 00:06:40,108 --> 00:06:42,235 언제까지 친구처럼 손잡고 있을 테냐? 84 00:06:43,236 --> 00:06:45,405 같이 산책이라도 가게? 85 00:06:46,322 --> 00:06:47,156 아니 86 00:06:48,074 --> 00:06:51,661 감사의 인사라고 하긴 뭣한데 선물을 준비했어 87 00:06:54,330 --> 00:06:55,623 받아 주면 좋겠는데 88 00:06:59,502 --> 00:07:02,463 받기만 하면 미안하니까 89 00:07:05,758 --> 00:07:07,927 참 볼품없는 인형이군 90 00:07:08,678 --> 00:07:11,514 인형보다는 사무라이에 가깝지 91 00:07:12,723 --> 00:07:14,434 이걸 언제 만든 거냐? 92 00:07:15,268 --> 00:07:17,562 두들겨 맞으면서 93 00:07:19,105 --> 00:07:21,566 하나하나 모아다가 94 00:07:22,400 --> 00:07:24,694 연결하고 끼웠지 95 00:07:25,820 --> 00:07:28,781 좀 더 멋지게 만들고 싶었는데 96 00:07:29,282 --> 00:07:30,867 팔다리가 좀 엉성… 97 00:07:30,950 --> 00:07:31,951 아니 98 00:07:32,535 --> 00:07:34,454 널 휘두를 때 알아챘다 99 00:07:35,371 --> 00:07:38,958 이 손에 전달되어야 할 충격이 100 00:07:39,041 --> 00:07:41,210 조금씩이지만 부족해졌지 101 00:07:43,296 --> 00:07:44,714 잔꾀를 부리는 줄 알았더니 102 00:07:45,756 --> 00:07:48,259 딱딱하고 날카로운 착지점에 맞서 103 00:07:48,342 --> 00:07:51,220 쳐내고, 비키고, 부수고 104 00:07:51,804 --> 00:07:54,307 네 몸을 완전하게 지켰다는 뜻이다 105 00:07:55,308 --> 00:07:58,728 넌 나한테 휘둘러지지 않았어 106 00:07:59,312 --> 00:08:01,981 팔다리가 좀 엉성하지 107 00:08:04,609 --> 00:08:06,736 아까 뭐라고? 108 00:08:07,320 --> 00:08:10,239 '받기만 하면'이라고 했지, 아마 109 00:08:14,952 --> 00:08:16,996 그 말 그대로야, 아버지 110 00:08:18,998 --> 00:08:20,666 난 이미 받았어 111 00:08:22,126 --> 00:08:23,794 아버지한테서의 승리! 112 00:08:40,269 --> 00:08:43,523 한없이 지루하고, 또 지루해서 113 00:08:45,650 --> 00:08:47,276 질릴 만큼 질려 있었어 114 00:08:48,110 --> 00:08:49,529 인생이란 녀석에게 115 00:08:52,615 --> 00:08:54,033 언제부턴가 116 00:08:54,992 --> 00:08:58,371 여기저기서 모여들었지 117 00:08:58,454 --> 00:08:59,747 사형수 5명 118 00:09:01,958 --> 00:09:04,293 5명 모두 좋은 표정을 지었어 119 00:09:05,711 --> 00:09:06,921 녀석들의 모토는 120 00:09:08,464 --> 00:09:10,174 '패배를 알고 싶다' 121 00:09:12,718 --> 00:09:14,679 나도 알지 122 00:09:15,263 --> 00:09:16,806 고통스러우리만치 잘 알아 123 00:09:17,890 --> 00:09:21,561 어느새 내가 그곳에 서 있는 것을 깨달았다 124 00:09:22,812 --> 00:09:24,188 정상에 125 00:09:25,648 --> 00:09:28,943 더 이상 목표로 삼을 것이 없는 곳 126 00:09:29,902 --> 00:09:31,529 발 디딜 길이 없다 127 00:09:32,863 --> 00:09:36,450 그렇다고 해서 걸음을 멈출 순 없었어 128 00:09:37,535 --> 00:09:39,245 그래서 계속 걸었다 129 00:09:39,328 --> 00:09:40,705 길을 찾기 위해 130 00:09:41,706 --> 00:09:44,208 모르겠지, 너희는 131 00:09:45,042 --> 00:09:48,004 도전할 것이 없다는 것은 비극이다 132 00:09:49,213 --> 00:09:51,382 모르겠지, 너희는 133 00:09:51,924 --> 00:09:55,970 지나치게 강한 힘은 꿈까지 빼앗고 만다 134 00:09:56,554 --> 00:10:01,475 지나치게 강한 힘은 인생에서 빛을 앗아 간다 135 00:10:02,059 --> 00:10:04,478 부, 명성, 지위 136 00:10:05,521 --> 00:10:09,358 이 정도의 물리적인 힘이면 쉽게 손에 넣는다 137 00:10:10,735 --> 00:10:12,862 모르겠지, 너희는 138 00:10:13,821 --> 00:10:17,366 내가 너무 강해져서 나조차 감당 못 한다는 것을! 139 00:11:10,002 --> 00:11:11,921 있잖니, 바키 140 00:11:18,260 --> 00:11:20,930 부모 자식이란 참 좋구나 141 00:11:29,438 --> 00:11:32,441 타인의 방해 없이 부자지간이 오붓하게… 142 00:11:34,026 --> 00:11:35,111 데미지가… 143 00:11:35,194 --> 00:11:36,445 없는 건가? 144 00:11:37,029 --> 00:11:42,201 부모와 자식인 것을 만끽한다 145 00:11:42,993 --> 00:11:45,705 부모와 자식이란 참 좋단 말이야 146 00:11:46,872 --> 00:11:47,707 그렇지? 147 00:11:50,710 --> 00:11:52,712 뭐가 '그렇지?'라는 건진 모르지만 148 00:11:53,295 --> 00:11:55,464 기대했던 대로… 아니 149 00:11:56,549 --> 00:11:59,051 기대 이상으로 우린 피가 이어져 있나 봐 150 00:11:59,552 --> 00:12:02,471 그야말로 한마구나 151 00:12:04,557 --> 00:12:07,810 싫지 않아, 한마로 사는 거 152 00:12:13,524 --> 00:12:14,984 한마란 무엇인가? 153 00:12:15,693 --> 00:12:18,988 물어볼 필요도 없다, 그 느낌은… 154 00:12:20,364 --> 00:12:21,449 그래 155 00:12:21,532 --> 00:12:24,744 나는 의심할 여지 없이 진정한 한마의 자식 156 00:12:26,829 --> 00:12:31,500 노력하고 노력해도 노력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다 157 00:12:33,586 --> 00:12:34,962 그래서 이제 158 00:12:36,338 --> 00:12:37,590 포기한 거야 159 00:12:39,383 --> 00:12:41,510 아빠는 내가 돌볼게! 160 00:12:42,636 --> 00:12:44,013 부자지간이니까 161 00:12:46,098 --> 00:12:49,518 좋군, 좋은 펀치다 162 00:12:50,853 --> 00:12:54,523 마지막으로 복근을 맞은 게 언제였던가? 163 00:12:57,276 --> 00:13:00,029 아빠, 지루하지 않아? 164 00:13:07,119 --> 00:13:09,038 그 지루함이 싫어서 165 00:13:09,872 --> 00:13:11,791 국내, 국외 166 00:13:12,666 --> 00:13:16,295 지구 반대편 심지어 북극까지 찾아갔다 167 00:13:17,505 --> 00:13:21,300 놀이 상대는 무술가, 운동선수 168 00:13:22,051 --> 00:13:26,806 맹수, 대형 짐승, 무기 169 00:13:27,515 --> 00:13:32,186 암흑가, 국가 권력, 군사력 170 00:13:33,354 --> 00:13:37,191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했는데 날 만족시키는 장난감이 171 00:13:37,274 --> 00:13:39,151 이렇게 가까이 있었다니 172 00:13:40,027 --> 00:13:41,779 그냥 가깝기만 해? 173 00:13:42,279 --> 00:13:45,616 그래, 그냥 가까운 게 아니지 174 00:13:46,116 --> 00:13:48,786 그토록 찾아 헤매던 파랑새는 175 00:13:49,662 --> 00:13:53,457 내 집에 있는 정도가 아니라 나의 일부였어! 176 00:13:59,797 --> 00:14:01,048 아빠 177 00:14:01,131 --> 00:14:04,468 아이가 장난감을 손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? 178 00:14:07,054 --> 00:14:09,390 정신없이 가지고 놀겠지 179 00:14:09,473 --> 00:14:10,850 계속해서 놀고 또 놀다가 180 00:14:12,142 --> 00:14:13,853 결국은 망가뜨려 버려 181 00:14:19,942 --> 00:14:21,360 죽음 182 00:14:21,944 --> 00:14:23,362 - 맞아 - 응? 183 00:14:28,200 --> 00:14:29,243 여긴 왜 왔어? 184 00:14:29,869 --> 00:14:30,703 왜냐니? 185 00:14:31,996 --> 00:14:34,665 지상 최강의 부자 싸움이잖아 186 00:14:35,165 --> 00:14:37,126 TV며 인터넷이며 난리도 아니야 187 00:14:37,918 --> 00:14:39,712 하지만 정도껏 해 188 00:14:40,212 --> 00:14:43,382 싸울 거면 싸우고 그만둘 거면 그만둬 189 00:14:43,966 --> 00:14:45,885 한 대 치고 중얼중얼 190 00:14:45,968 --> 00:14:48,387 두 대 날리고 알콩달콩 191 00:14:48,470 --> 00:14:51,390 너무 따분해서 못 봐 주겠다고! 192 00:14:52,975 --> 00:14:54,184 저 애는 누구지? 193 00:14:54,268 --> 00:14:55,895 저러다 죽겠는데? 194 00:14:56,812 --> 00:14:58,480 이런 게 어떻게 승부야? 195 00:14:59,481 --> 00:15:00,900 이건 시합이 아니야 196 00:15:00,983 --> 00:15:03,485 하지만 승부는 맞아 197 00:15:06,405 --> 00:15:07,740 부자지간이니까 198 00:15:08,741 --> 00:15:11,660 당연히 대화도 하고 알콩달콩도 할 거야 199 00:15:12,369 --> 00:15:14,580 게다가 기쁘게도 200 00:15:14,663 --> 00:15:17,124 부모 자식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'놀이'가 있어 201 00:15:18,125 --> 00:15:20,002 오늘 밤 내가 사용한 기술 202 00:15:20,628 --> 00:15:23,756 그 대부분은 상대가 아빠라서 사용했거든 203 00:15:24,590 --> 00:15:27,301 다른 사람한테 썼다가는 죽을지도 모르니 말이야 204 00:15:29,386 --> 00:15:31,555 아빠도 마찬가지야 205 00:15:32,181 --> 00:15:35,559 구사하는 기술 하나하나가 모두 병기급이지 206 00:15:36,185 --> 00:15:37,311 코즈에 207 00:15:38,479 --> 00:15:40,814 그래서 네가 멈춘 거겠지 208 00:15:41,649 --> 00:15:43,692 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209 00:15:43,776 --> 00:15:46,070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이 있다면 210 00:15:46,695 --> 00:15:48,572 싸우는 건 그만두라고 211 00:15:49,657 --> 00:15:51,241 죽을 정도라면 212 00:15:52,159 --> 00:15:54,328 죽일 정도라면 213 00:15:55,245 --> 00:15:57,331 그냥 패배를 받아들이라고 214 00:15:58,707 --> 00:16:01,502 코즈에, 여자인 너로서는 215 00:16:01,585 --> 00:16:03,587 이해하기 힘들 거야 216 00:16:04,505 --> 00:16:05,339 합기도! 217 00:16:08,175 --> 00:16:10,636 끊임없이 연마해 온 기술 218 00:16:10,719 --> 00:16:12,596 끝없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 219 00:16:13,180 --> 00:16:16,100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행복 220 00:16:25,609 --> 00:16:28,112 거침없이 풀어낼 수 있는 기쁨까지! 221 00:16:29,071 --> 00:16:30,364 나에게 있어 아빠는 222 00:16:31,115 --> 00:16:32,616 아빠에게 있어 나는 223 00:16:33,450 --> 00:16:37,121 그 모든 응석을 받아 주는 224 00:16:39,206 --> 00:16:41,375 유일무이한 존재야 225 00:16:43,961 --> 00:16:48,507 아버지와 아들이 펼치는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 싸움 226 00:16:51,593 --> 00:16:54,013 거룩하기까지 한 초인적인 기술 227 00:16:56,056 --> 00:16:57,599 굉장하다 228 00:16:58,851 --> 00:17:00,853 이제는 시민을 단속하던 쪽도 229 00:17:00,936 --> 00:17:04,023 어느새 구경꾼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230 00:17:04,815 --> 00:17:08,027 땀에 젖은 손바닥으로 특수 경봉을 움켜쥐었다 231 00:17:08,694 --> 00:17:12,072 지금 그들이 목격하고 있는 것은 232 00:17:13,615 --> 00:17:14,616 정상 233 00:17:15,117 --> 00:17:17,161 강함의 결정체 234 00:17:17,244 --> 00:17:20,664 고순도로 농축된 '강함' 그 자체인 것이다 235 00:17:21,165 --> 00:17:23,042 이 어찌 흥미롭지 않을까! 236 00:17:41,560 --> 00:17:44,813 먹고 또 먹고 237 00:17:45,439 --> 00:17:47,066 아무리 먹어 치워도 238 00:17:48,025 --> 00:17:50,569 동나지 않는 여자가 돼라 239 00:17:51,445 --> 00:17:55,157 제가 그 말을 지키지 못했다는 건가요? 240 00:17:56,158 --> 00:18:00,079 내 자식이 너를 다 먹어 치웠든 다 먹지 못했든 241 00:18:00,162 --> 00:18:01,121 그건 상관없어 242 00:18:02,414 --> 00:18:05,918 분명한 건 바키가 더 강해졌다는 거다 243 00:18:08,796 --> 00:18:10,339 관계가 없다고 볼 순 없겠지 244 00:18:11,590 --> 00:18:12,424 고맙다 245 00:18:12,925 --> 00:18:15,427 고맙다는 말을 들어도 곤란해요 246 00:18:15,928 --> 00:18:18,388 저는 바키가 강해지라고 그런 게 아니… 247 00:18:18,472 --> 00:18:19,348 시간이 다 됐다 248 00:18:21,433 --> 00:18:23,894 여긴 언제까지고 여자가 있을 곳이 아니야 249 00:18:23,977 --> 00:18:25,938 쓰러지기 전에 숨는 게 좋아 250 00:18:27,564 --> 00:18:29,525 그러다 다쳐 251 00:18:31,819 --> 00:18:34,113 싫어, 왜냐면… 252 00:18:37,991 --> 00:18:41,411 소년도, 아버지도, 여자 친구도 253 00:18:42,412 --> 00:18:43,914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254 00:18:46,291 --> 00:18:47,167 가까워졌다 255 00:18:47,960 --> 00:18:50,170 끝이 가까워졌다 256 00:18:51,213 --> 00:18:53,340 도대체 몇만 명이나 되는 걸까? 257 00:18:53,423 --> 00:18:57,177 고층 빌딩 거리를 가득 채우는 사람, 사람, 그리고 사람 258 00:18:58,053 --> 00:19:01,181 잠깐이라도 좋으니 이 눈에 직접 담고 싶다 259 00:19:01,265 --> 00:19:06,186 자신의 육체와 삶에서 언제부턴가 사라져 버린 260 00:19:07,187 --> 00:19:08,438 야생을 261 00:19:09,273 --> 00:19:10,691 눈으로 보고 싶다! 262 00:19:13,652 --> 00:19:15,487 학력을 손에 넣었다 263 00:19:16,280 --> 00:19:19,449 지위도, 만족할 만한 수입도 264 00:19:20,367 --> 00:19:24,204 그 결과 도대체 무엇을 잃었던가? 265 00:19:32,254 --> 00:19:36,133 이미 몇 시간째 이어진 이 살을 깎아 먹는 싸움 266 00:19:39,052 --> 00:19:40,971 지상 최강의 부자 싸움 267 00:19:41,972 --> 00:19:43,223 가정불화 268 00:19:44,057 --> 00:19:47,227 자식을 둔 부모도 부모를 둔 자식도 269 00:19:47,936 --> 00:19:50,522 많은 부모와 자식이 깨닫기 시작했다 270 00:19:52,566 --> 00:19:53,942 '이 부자 싸움은' 271 00:19:55,777 --> 00:19:56,737 '불화가 아니야' 272 00:19:59,281 --> 00:20:00,991 '이건 융화잖아' 273 00:20:07,956 --> 00:20:10,250 '세상의 모든 부모와 자식들이' 274 00:20:11,126 --> 00:20:13,795 '본받아야 할 부모 자식 관계다' 275 00:20:20,135 --> 00:20:23,889 아빠의 머리 한마 유지로의 두개골을 276 00:20:24,514 --> 00:20:26,975 이런 식으로 만져 보는 건 처음이야 277 00:20:28,101 --> 00:20:29,353 따뜻하네 278 00:20:31,813 --> 00:20:33,273 멋진 밤이다 279 00:20:33,899 --> 00:20:36,860 갈고닦은 것들을 모두 선보일 수 있었어 280 00:20:37,486 --> 00:20:40,781 이 사람이 전부 받아 줬지 281 00:20:42,366 --> 00:20:44,618 덤으로 이런 서프라이즈까지 282 00:20:46,536 --> 00:20:47,371 바키 283 00:20:48,372 --> 00:20:49,248 응? 284 00:20:52,417 --> 00:20:53,543 그렇지? 285 00:20:56,004 --> 00:20:57,047 뭐가? 286 00:20:58,131 --> 00:20:59,341 표현하기 힘드네 287 00:21:03,428 --> 00:21:04,304 모두가 288 00:21:06,348 --> 00:21:07,307 각자… 289 00:21:10,894 --> 00:21:12,813 연회가 끝날 것을 예감하고 290 00:21:13,647 --> 00:21:15,065 각오했다 291 00:21:18,443 --> 00:21:19,611 바키 292 00:21:19,695 --> 00:21:20,696 응? 293 00:21:20,779 --> 00:21:21,697 때가 됐다 294 00:21:22,281 --> 00:21:23,282 응 295 00:21:23,365 --> 00:21:25,117 미련 같은 건 없고? 296 00:21:27,202 --> 00:21:28,036 응 297 00:21:40,173 --> 00:21:41,466 이 녀석도 참… 298 00:21:43,343 --> 00:21:44,428 이러면 안 돼 299 00:21:51,101 --> 00:21:52,227 나도 가슴이 아프다 300 00:21:55,022 --> 00:21:56,732 나라고 계속하기 싫을까? 301 00:21:56,815 --> 00:21:59,234 삼라만상 302 00:22:01,695 --> 00:22:02,988 제행무상 303 00:22:04,156 --> 00:22:06,241 모든 것엔 끝이 있는 법 304 00:23:46,883 --> 00:23:51,138 자막: 임지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