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1:36,387 --> 00:01:41,017 ‎"한마 바키" 2 00:01:45,105 --> 00:01:48,775 ‎올라갔잖아, 한술 더 뜨고 있네 3 00:01:49,359 --> 00:01:51,528 ‎뜨거운 우정에 감사를 표하지 4 00:01:51,611 --> 00:01:55,782 ‎일단 질러 보자는 느낌으로 ‎소개한 건데 5 00:01:55,865 --> 00:01:57,867 ‎솔직히 식은땀을 흘렸어 6 00:01:58,368 --> 00:02:01,287 ‎네가 나서서 협조하지 않았더라면 7 00:02:01,913 --> 00:02:04,791 ‎지금쯤 뭇매를 맞았을 거야 8 00:02:05,750 --> 00:02:07,544 ‎정말로 고마워 9 00:02:09,129 --> 00:02:10,171 ‎어이! 10 00:02:10,255 --> 00:02:12,715 ‎무슨 꿍꿍이야, 카이저? 11 00:02:13,758 --> 00:02:17,178 ‎여긴 네 링이 아니야, 내 링이지 12 00:02:20,890 --> 00:02:22,392 ‎들리나? 13 00:02:22,475 --> 00:02:25,311 ‎끌려 나가기 전에 당장 내려가 14 00:02:25,395 --> 00:02:27,188 ‎말을 참 이상하게 하는군 15 00:02:27,272 --> 00:02:29,315 ‎한때 세계 챔피언이자 16 00:02:29,399 --> 00:02:33,111 ‎여전히 슈퍼스타인 ‎안드레이 발레프 17 00:02:33,194 --> 00:02:36,322 ‎31번째 KO 승리를 ‎장식하는 이 링에서 18 00:02:36,906 --> 00:02:39,576 ‎모두가 널 찬양하고 있다 19 00:02:40,577 --> 00:02:42,579 ‎이 남자만 빼고! 20 00:02:43,163 --> 00:02:45,582 ‎이 남자는 널 모욕하러 왔어 21 00:02:45,665 --> 00:02:51,087 ‎아니, 너 한 사람을 넘어 ‎권투 자체를 짓밟으러 왔지 22 00:02:52,547 --> 00:02:55,717 ‎카이저, 저렇게 작은 남자가 ‎저런 몸으로 23 00:02:55,800 --> 00:02:58,052 ‎어떻게 날 모욕한다는 거지? 24 00:03:00,555 --> 00:03:02,974 ‎일본에는 이런 말이 있다 25 00:03:03,057 --> 00:03:06,477 ‎'큰 덩치에는 지혜가 돌지 않는다' 26 00:03:07,812 --> 00:03:10,440 ‎너희 미국인은 이해할 수 없겠지 27 00:03:10,523 --> 00:03:14,777 ‎인체를 살덩어리로만 보는 ‎너희 이해력으로는 28 00:03:14,861 --> 00:03:19,240 ‎4,000년이라는 유구한 세월 동안 ‎쌓아 올린 '무'가 난해할 테니까 29 00:03:20,783 --> 00:03:23,995 ‎레츠, 여기는 ‎프로 레슬링 링이 아니야 30 00:03:24,579 --> 00:03:27,582 ‎뻔히 보이는 도발로 ‎문제가 일어나진 않지 31 00:03:28,583 --> 00:03:31,753 ‎레츠, 네 능력을 보여 줄 ‎시연을 준비해 놨어 32 00:03:34,505 --> 00:03:38,676 ‎너한테는 어리석게 느껴지는 ‎퍼포먼스겠지만 33 00:03:38,760 --> 00:03:41,971 ‎미국인들을 이해시키기는 좋지 34 00:03:42,055 --> 00:03:45,433 ‎유구한 세월의 한 단면을 ‎보여 주면 돼 35 00:03:46,142 --> 00:03:47,352 ‎카이저 씨 36 00:03:48,519 --> 00:03:51,272 ‎당신은 재능 있는 ‎프로모터 아니었나? 37 00:03:52,273 --> 00:03:55,443 ‎이런 걸 부순다고 ‎누가 즐거워할지 모르겠군 38 00:03:56,778 --> 00:03:58,571 ‎이미 더 좋은 게 있지 않나? 39 00:03:59,364 --> 00:04:04,452 ‎더 크고, 더 튼튼하고 ‎더 깨뜨릴 가치가 있는 것이! 40 00:04:06,537 --> 00:04:07,705 ‎레츠 41 00:04:15,296 --> 00:04:18,967 ‎나는 가라테를 시작으로 ‎사람들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42 00:04:19,050 --> 00:04:23,471 ‎네가 원한다면 ‎글러브 없이 상대해 주지 43 00:04:24,055 --> 00:04:25,348 ‎해치워, 발레프! 44 00:04:25,431 --> 00:04:27,976 ‎몸을 쪼개 버려! 45 00:04:34,065 --> 00:04:35,692 ‎가루가 됐어! 46 00:04:35,775 --> 00:04:37,235 ‎그냥 부순 정도가 아니야 47 00:04:37,902 --> 00:04:39,320 ‎아예 모래로 만들었어 48 00:04:43,825 --> 00:04:47,745 ‎이것은 용과 골리앗의 전쟁! 49 00:04:48,329 --> 00:04:50,873 ‎역대 최대이자 ‎최고로 영예로운 시합 50 00:04:50,957 --> 00:04:53,710 ‎전무후무한 시범 경기! 51 00:04:55,420 --> 00:04:56,504 ‎레츠 씨 52 00:04:57,213 --> 00:05:00,258 ‎그동안의 이력과 ‎격투가로서의 경력은 어떤가요? 53 00:05:01,009 --> 00:05:03,511 ‎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54 00:05:04,178 --> 00:05:06,681 ‎저는 4살 때 백림사에 들어갔고 55 00:05:06,764 --> 00:05:09,517 ‎그 후로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56 00:05:10,518 --> 00:05:12,520 ‎전적은 어떻게 되나요? 57 00:05:13,187 --> 00:05:15,481 ‎공식 기록은 없습니다 58 00:05:15,565 --> 00:05:18,026 ‎모든 시합이 ‎비공식으로 진행됐습니다 59 00:05:20,361 --> 00:05:23,531 ‎그럼 비공식 경기 기록은요? 60 00:05:23,614 --> 00:05:25,742 ‎세어 본 적이 없어서 61 00:05:26,367 --> 00:05:28,870 ‎이긴 횟수는 물론 ‎진 횟수도 모릅니다 62 00:05:29,871 --> 00:05:31,289 ‎룰은 어땠습니까? 63 00:05:31,873 --> 00:05:32,790 ‎룰? 64 00:05:32,874 --> 00:05:35,793 ‎권투하고는 달랐을 텐데요 65 00:05:35,877 --> 00:05:37,253 ‎비무였습니다 66 00:05:37,337 --> 00:05:39,797 ‎힘을 비교하는 식이었죠 67 00:05:40,548 --> 00:05:44,052 ‎MMA 종합 격투기 룰을 ‎따랐다는 건가요? 68 00:05:44,635 --> 00:05:45,553 ‎종합? 69 00:05:45,636 --> 00:05:47,055 ‎- 뭐야? ‎- 어떻게 모르지? 70 00:05:47,638 --> 00:05:50,475 ‎룰을 정해 놓고 ‎시합해 본 경험은 없습니다 71 00:05:50,558 --> 00:05:53,561 ‎그저 누가 더 강한지 ‎겨뤘을 뿐입니다 72 00:05:54,145 --> 00:05:56,064 ‎실례지만 그 다리는 ‎어떻게 된 건가요? 73 00:05:57,148 --> 00:05:59,442 ‎친구와 싸우다 잃었습니다 74 00:06:00,985 --> 00:06:01,819 ‎맙소사 75 00:06:02,403 --> 00:06:04,030 ‎그런 일도 있습니다 76 00:06:04,530 --> 00:06:06,824 ‎시합이란 그런 거죠 77 00:06:07,492 --> 00:06:09,577 ‎카이저 씨에게 묻겠습니다 78 00:06:09,660 --> 00:06:12,330 ‎이 시합의 룰은 어떻게 됩니까? 79 00:06:13,289 --> 00:06:16,793 ‎두 사람이 두 주먹으로 ‎힘을 겨루는 것 80 00:06:16,876 --> 00:06:18,336 ‎그게 룰이다 81 00:06:18,920 --> 00:06:21,089 ‎그걸 권투라고 하지 않나요? 82 00:06:23,174 --> 00:06:26,803 ‎그 룰을 뭐라고 부를지는 ‎너희가 알아서 결정하면 돼 83 00:06:26,886 --> 00:06:29,097 ‎그냥 시범 경기니까 84 00:06:29,180 --> 00:06:31,349 ‎시범 경기라고는 하지만 85 00:06:31,432 --> 00:06:33,851 ‎참가자 중 한 명이 ‎한때 세계 챔피언 아닌가요? 86 00:06:33,935 --> 00:06:37,230 ‎나는 경기를 홍보할 뿐이야 87 00:06:37,313 --> 00:06:39,857 ‎내키면 보러 오라는 거지 88 00:06:40,441 --> 00:06:45,238 ‎야수끼리 붙으니까 ‎얼마든지 보러 와도 좋다고 89 00:06:45,947 --> 00:06:47,865 ‎"파라다이스 호텔" 90 00:06:55,873 --> 00:06:59,127 ‎전 챔피언인 발레프와 ‎권투 시합이라니 91 00:06:59,710 --> 00:07:01,879 ‎정말 놀랍잖아? 92 00:07:04,590 --> 00:07:06,384 ‎데뷔전 상대가 무려 발레프라고 93 00:07:09,262 --> 00:07:10,388 ‎얕보는군 94 00:07:11,681 --> 00:07:12,890 ‎얕보지 않았습니다 95 00:07:12,974 --> 00:07:15,768 ‎권투를 얕보고 있잖아 96 00:07:17,228 --> 00:07:19,856 ‎권투 경력이라고 해 봐야 ‎스파링 두 번이 전부면서 97 00:07:20,356 --> 00:07:23,776 ‎세계 챔피언이라도 ‎되는 줄 아나 보지? 98 00:07:25,862 --> 00:07:29,532 ‎좋은 기회가 되겠네 ‎이 늙은이의 펀치를 피해 봐 99 00:07:32,368 --> 00:07:35,288 ‎왜 그래, 브루스 리? 100 00:07:35,955 --> 00:07:40,293 ‎10년 전에 은퇴한 ‎전직 권투 선수의 펀치가 안 보여? 101 00:07:40,877 --> 00:07:43,296 ‎권투 선수의 잽이 ‎그만큼 빠르다는 거야 102 00:07:43,880 --> 00:07:46,299 ‎내가 발레프였으면 ‎넌 이미 죽었어! 103 00:07:47,383 --> 00:07:48,926 ‎시합은 거절해 104 00:07:49,010 --> 00:07:52,054 ‎그게 전 챔피언에 대한 예의니까 105 00:07:52,722 --> 00:07:54,724 ‎라스베이거스에 더 볼일도 없겠네 106 00:07:54,807 --> 00:07:56,809 ‎내일 비행기로 돌아가자 107 00:07:56,893 --> 00:08:00,021 ‎카이저가 뭐라고 하든 상관없어 108 00:08:00,104 --> 00:08:02,815 ‎그래 봤자 프로모터일 뿐이지 109 00:08:10,656 --> 00:08:11,532 ‎미안합니다 110 00:08:14,160 --> 00:08:17,413 ‎반사적으로 관절을 ‎꺾어 버린 것 같군요 111 00:08:17,914 --> 00:08:20,333 ‎그게 보였다고? 112 00:08:20,917 --> 00:08:22,418 ‎피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113 00:08:23,544 --> 00:08:26,631 ‎오랜 세월 권투에 몸담은 ‎후카마치 씨 114 00:08:26,714 --> 00:08:28,841 ‎당신의 분노는 너무도 합당합니다 115 00:08:28,925 --> 00:08:33,095 ‎이 펀치는 당신에게 상처 입힌 ‎저에 대한 벌입니다 116 00:08:33,763 --> 00:08:39,519 ‎다만 무술에 대한 제 마음도 ‎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17 00:08:41,229 --> 00:08:44,357 ‎어차피 시범 경기라고 하니까 118 00:08:44,941 --> 00:08:47,151 ‎좀 더 있어 볼까? 119 00:08:47,235 --> 00:08:48,069 ‎고맙습니다! 120 00:08:51,113 --> 00:08:52,990 ‎중국의 용! 121 00:08:53,074 --> 00:08:54,992 ‎중국의 쿵후! 122 00:08:55,076 --> 00:08:56,160 ‎해왕! 123 00:08:59,247 --> 00:09:00,998 ‎레츠는 당황했다 124 00:09:01,916 --> 00:09:05,253 ‎처음 경험해 보는 ‎대중오락으로서의 싸움 125 00:09:06,128 --> 00:09:07,505 ‎이해할 수 없다 126 00:09:07,588 --> 00:09:08,548 ‎"WGW 드랜드 ‎오락의 도시" 127 00:09:08,631 --> 00:09:09,507 ‎이해할 수 없다 128 00:09:10,258 --> 00:09:11,509 ‎이해할 수 없다 129 00:09:12,260 --> 00:09:14,512 ‎이해할 수 없는 대중오락의 세계 130 00:09:25,106 --> 00:09:28,776 ‎이 남자는 왜 화난 척하는 거지? 131 00:09:29,360 --> 00:09:32,280 ‎분위기를 띄운다고는 하지만 ‎분노를 연기하는데 132 00:09:33,030 --> 00:09:35,283 ‎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? 133 00:09:35,866 --> 00:09:37,535 ‎드디어 시작된 쇼 타임! 134 00:09:38,119 --> 00:09:43,541 ‎강대한 중화인민공화국이 ‎세계를 향해 송곳니를 드러내다! 135 00:09:43,624 --> 00:09:44,542 ‎촌극이 따로 없군 136 00:09:44,625 --> 00:09:46,627 ‎경제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… 137 00:09:46,711 --> 00:09:48,796 ‎투쟁에는 불필요한 것들만 있다 138 00:09:48,879 --> 00:09:51,799 ‎스포츠 분야까지 ‎그 영역을 확장하러 왔다! 139 00:09:51,882 --> 00:09:54,385 ‎관객들까지도 연기한다 140 00:09:57,388 --> 00:09:58,306 ‎덤벼! 141 00:09:58,389 --> 00:10:00,558 ‎내가 네까짓 놈한테 ‎쓰러질까 보냐! 142 00:10:00,641 --> 00:10:02,059 ‎멋지다! 143 00:10:02,143 --> 00:10:04,061 ‎완전히 밟아 줘, 발레프! 144 00:10:05,146 --> 00:10:06,647 ‎이것도 연기다 145 00:10:06,731 --> 00:10:08,774 ‎안 맞을 걸 알면서 발로 찼군 146 00:10:09,400 --> 00:10:10,234 ‎앞으로 나와 147 00:10:14,655 --> 00:10:18,826 ‎레츠, 내 쇼 타임은 끝났다 148 00:10:20,411 --> 00:10:21,412 ‎깨끗하게 싸워라 149 00:10:22,371 --> 00:10:24,081 ‎이제부턴 경기에 임하지 150 00:10:24,707 --> 00:10:26,584 ‎연기는 없다 151 00:10:28,169 --> 00:10:31,589 ‎레츠, 죽지 마라 152 00:10:38,679 --> 00:10:40,473 ‎저렇게 빨리 움직인다고? 153 00:10:41,057 --> 00:10:42,975 ‎키 237cm 154 00:10:44,060 --> 00:10:46,228 ‎몸무게 151kg 155 00:10:46,812 --> 00:10:49,106 ‎덩치에 비해 날쌘 발놀림 156 00:10:49,190 --> 00:10:50,483 ‎예상대로다 157 00:10:51,067 --> 00:10:53,569 ‎저 거구만으로 싸워 온 게 아니야 158 00:10:53,653 --> 00:10:54,487 ‎그렇다면… 159 00:10:59,075 --> 00:11:01,243 ‎야, 이 바보야! 160 00:11:02,370 --> 00:11:04,121 ‎코너에 쪼그려 앉았어! 161 00:11:04,205 --> 00:11:05,247 ‎시합을 포기했나? 162 00:11:08,501 --> 00:11:11,504 ‎날 앞에 두고 코너에 몸을 둬? 163 00:11:12,129 --> 00:11:16,300 ‎링에서 가장 위험한 구역에 ‎스스로 발을 들여놨군 164 00:11:16,384 --> 00:11:21,055 ‎너는 너 나름대로 ‎그 의미를 이해하고 있겠지? 165 00:11:21,597 --> 00:11:23,891 ‎이봐, 무슨 짓이야? 166 00:11:24,433 --> 00:11:27,520 ‎일어나서 싸워야지, 제대로 해! 167 00:11:28,187 --> 00:11:30,690 ‎너야말로 일어나라는 건 ‎무슨 뜻이지? 168 00:11:31,399 --> 00:11:33,526 ‎난 앉아 있지 않아 169 00:11:34,110 --> 00:11:37,279 ‎허리를 깊게 숙이고 ‎확실히 서 있다 170 00:11:37,863 --> 00:11:40,324 ‎게다가 싸우라는 것도 ‎이해할 수 없군 171 00:11:40,408 --> 00:11:41,283 ‎어째서? 172 00:11:41,909 --> 00:11:44,912 ‎나는 발레프와 싸울 생각이 없다 173 00:11:45,538 --> 00:11:48,541 ‎때리거나 맞을 생각도 없다 174 00:11:49,125 --> 00:11:52,795 ‎잽 한번 날리지 않고 ‎시합을 포기하겠다고? 175 00:11:52,878 --> 00:11:57,049 ‎잽 한번 없이 이길 생각이야 176 00:11:57,633 --> 00:12:00,052 ‎비켜 주시죠, 밀스 씨 177 00:12:00,136 --> 00:12:02,888 ‎이 녀석을 이겨야 하는데 ‎방해가 되는군요 178 00:12:04,640 --> 00:12:06,809 ‎알았다, 시작! 179 00:12:07,685 --> 00:12:10,020 ‎거인 발레프는 환희에 차 있었다 180 00:12:10,688 --> 00:12:15,025 ‎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‎신비한 격투 스타일과의 만남 181 00:12:15,735 --> 00:12:17,445 ‎그리고 아마도… 182 00:12:17,528 --> 00:12:22,366 ‎아니, 틀림없이 ‎그것을 돌파할 자신이 반가웠다 183 00:12:41,552 --> 00:12:43,220 ‎무촌경 184 00:12:43,804 --> 00:12:46,599 ‎발레프가 마지막으로 본 풍경 185 00:12:46,682 --> 00:12:49,226 ‎그것은 한 명의 사진작가였다 186 00:12:58,402 --> 00:13:01,030 ‎잘 왔어, 레츠 카이오 187 00:13:01,822 --> 00:13:03,991 ‎어젯밤의 네 싸움 188 00:13:04,575 --> 00:13:07,161 ‎그 슈퍼 테크닉에 대한 보상이야 189 00:13:07,828 --> 00:13:08,829 ‎내 싸움? 190 00:13:09,371 --> 00:13:10,998 ‎넌 하룻밤 사이에 191 00:13:11,624 --> 00:13:15,503 ‎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‎중국인이 됐어 192 00:13:16,212 --> 00:13:19,757 ‎이른 아침부터 ‎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지 193 00:13:20,716 --> 00:13:23,636 ‎그럴 만도 해 ‎미국 전역이 봤잖아? 194 00:13:23,719 --> 00:13:24,887 ‎정지 상태였던 글러브가 195 00:13:25,805 --> 00:13:27,640 ‎순간 발레프의 얼굴에 ‎박히는 장면을! 196 00:13:35,231 --> 00:13:37,149 ‎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? 197 00:13:37,233 --> 00:13:39,485 ‎이미 예상했던 일입니다 198 00:13:39,568 --> 00:13:42,655 ‎중국 무술의 우위를 ‎보여 줬을 뿐이죠 199 00:13:42,738 --> 00:13:44,240 ‎마무리 타격 말인데요 200 00:13:44,323 --> 00:13:48,160 ‎이렇게 닿은 상태에서 ‎주먹을 뻗은 건가요? 201 00:13:48,244 --> 00:13:49,620 ‎무촌경이라는 겁니다 202 00:13:49,703 --> 00:13:52,164 ‎'노 인치 펀치'라고도 할 수 있죠 203 00:13:52,248 --> 00:13:53,958 ‎'노 인치'요? 204 00:13:54,041 --> 00:13:58,671 ‎어쨌든 당신들의 권법 ‎권투는 아직 어립니다 205 00:14:00,005 --> 00:14:02,925 ‎성숙한 격투 기술을 ‎보여 주고 싶습니다 206 00:14:03,008 --> 00:14:05,886 ‎다음 강적을 빨리 만나고 싶군요 207 00:14:08,764 --> 00:14:11,934 ‎그 한마디로 ‎넌 세상을 적으로 돌렸어 208 00:14:12,518 --> 00:14:14,436 ‎내가 말했던 대로지? 209 00:14:14,520 --> 00:14:17,439 ‎수천만 달러가 쏟아지고 210 00:14:18,023 --> 00:14:20,943 ‎도망치고 싶게 만드는 괴물들도 ‎만날 거라고 211 00:14:21,527 --> 00:14:23,696 ‎자, 가져가 212 00:14:24,280 --> 00:14:25,698 ‎얼마지? 213 00:14:25,781 --> 00:14:27,658 ‎달러로 치면 200만 달러 214 00:14:27,741 --> 00:14:30,035 ‎무게로 치면 20kg이야 215 00:14:31,036 --> 00:14:32,746 ‎저기 가방을 가져다 놨어 216 00:14:32,830 --> 00:14:34,456 ‎딱 맞게 들어갈 거야 217 00:14:34,540 --> 00:14:35,541 ‎알겠다 218 00:14:36,125 --> 00:14:39,545 ‎어떤 구조로 ‎이 큰돈을 만들어 내는진 몰라도 219 00:14:39,628 --> 00:14:41,714 ‎받으라면 받겠다 220 00:14:41,797 --> 00:14:43,257 ‎그런데 그건 뭐지? 221 00:14:44,300 --> 00:14:47,720 ‎내 돈 옆에 있는 ‎더러운 장화 말이야 222 00:14:54,101 --> 00:14:55,603 ‎나한테 가져가라고 시키지 말고 223 00:14:55,686 --> 00:14:58,439 ‎가방에 넣어서 나한테 전달해 224 00:14:58,522 --> 00:15:01,942 ‎안 그러면 그 무례한 다리를 ‎분질러 주지 225 00:15:05,696 --> 00:15:06,989 ‎고맙군 226 00:15:07,698 --> 00:15:09,617 ‎차를 불러 놨어 227 00:15:10,326 --> 00:15:11,619 ‎고맙다 228 00:15:14,705 --> 00:15:17,666 ‎레츠 씨, 브랜디라도 드실래요? 229 00:15:19,084 --> 00:15:20,961 ‎아뇨, 우롱차로 하죠 230 00:15:21,712 --> 00:15:24,715 ‎죄송합니다 ‎프랑스 홍차라면 있는데요 231 00:15:27,718 --> 00:15:30,638 ‎별 쓸모도 없군, 리무진이라더니 232 00:15:35,726 --> 00:15:37,728 ‎"인간쓰레기, 죽어라 ‎마마보이" 233 00:15:49,990 --> 00:15:52,159 ‎이 타이밍에? 234 00:15:52,868 --> 00:15:55,746 ‎아니, 이건 좀 아니지 않나? 235 00:15:56,747 --> 00:15:58,666 ‎컵이 하나 더 필요하겠어 236 00:15:59,249 --> 00:16:02,336 ‎근데 이렇게 갑자기 온다고? 237 00:16:02,920 --> 00:16:05,172 ‎한 번도 여기 온 적이 없는데 238 00:16:07,758 --> 00:16:11,220 ‎거의 다 왔다 ‎완전 근처까지 왔어! 239 00:16:11,845 --> 00:16:14,181 ‎20m? 아니, 더 가까워 240 00:16:14,765 --> 00:16:15,766 ‎10m? 241 00:16:16,517 --> 00:16:18,185 ‎잠깐, 더 가까워진다고? 242 00:16:18,769 --> 00:16:20,688 ‎설마 벌써 현관 앞? 243 00:16:20,771 --> 00:16:22,940 ‎아직 거기까진 멀었겠지 244 00:16:24,900 --> 00:16:26,443 ‎어서 와 245 00:16:29,697 --> 00:16:30,948 ‎블루마운틴이야 246 00:16:31,031 --> 00:16:32,533 ‎갑작스럽네 247 00:16:33,742 --> 00:16:37,788 ‎뭐랄까, 어떤 예감이 들어서 ‎두 잔을 내렸어 248 00:16:38,288 --> 00:16:40,791 ‎괜히 부자지간이 아닌가 봐 249 00:16:45,879 --> 00:16:47,464 ‎진짜로 마시잖아! 250 00:16:49,383 --> 00:16:50,968 ‎설탕 줄까? 251 00:16:52,136 --> 00:16:52,970 ‎이거냐? 252 00:16:54,054 --> 00:16:57,558 ‎네가 원하는 ‎부모 자식 관계란 거 말이다 253 00:17:04,648 --> 00:17:07,443 ‎뭐, 대충 그럴걸 254 00:17:09,570 --> 00:17:10,738 ‎이제 시작되는 건가? 255 00:17:12,406 --> 00:17:13,991 ‎밥상 뒤엎기? 256 00:17:14,074 --> 00:17:16,076 ‎너는 네 아버지가 무섭나? 257 00:17:18,579 --> 00:17:23,459 ‎내 아버지 한마 유지로가 ‎무섭지 않은 순간은 258 00:17:23,542 --> 00:17:25,502 ‎1초도 없었을 거야 259 00:17:29,631 --> 00:17:32,009 ‎두려움, 떨림 260 00:17:32,593 --> 00:17:36,180 ‎숭배, 동경, 존경 261 00:17:36,847 --> 00:17:39,600 ‎그리고 증오심도 느꼈지 262 00:17:41,602 --> 00:17:46,023 ‎그렇다면 왜 증오심을 ‎표출하지 않지? 263 00:17:47,191 --> 00:17:48,275 ‎아빠 264 00:17:49,109 --> 00:17:52,404 ‎말이 되는 소리를 해 ‎그래도 우리가 부자지간인데 265 00:17:52,488 --> 00:17:56,033 ‎내가 아빠와 싸운다면 ‎그건 시합이 아니야 266 00:17:56,742 --> 00:17:59,787 ‎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‎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서 267 00:17:59,870 --> 00:18:02,664 ‎양측이 합의한 후에 싸우는 268 00:18:02,748 --> 00:18:04,041 ‎그런 게 아니라고 269 00:18:04,124 --> 00:18:06,710 ‎부모와 자식이 살아가던 270 00:18:06,794 --> 00:18:08,796 ‎그런 평범한 일상 속 어느 날 271 00:18:09,671 --> 00:18:10,547 ‎별거 아닌 일 272 00:18:11,131 --> 00:18:14,551 ‎아주 사소한 계기로 ‎작은 다툼이 시작되는 거야 273 00:18:15,385 --> 00:18:17,554 ‎그러다 말다툼으로 발전하고 274 00:18:18,138 --> 00:18:20,557 ‎마침내 억눌렀던 게 폭발해서… 275 00:18:22,601 --> 00:18:23,811 ‎그렇군 276 00:18:23,894 --> 00:18:25,312 ‎알겠다 277 00:18:25,896 --> 00:18:28,148 ‎네놈 말이 맞을지도 몰라 278 00:18:30,818 --> 00:18:32,069 ‎그나저나 아들아 279 00:18:33,403 --> 00:18:34,822 ‎설마 벌써? 280 00:18:35,405 --> 00:18:39,409 ‎이 몸에게 이 맛없는 커피를 ‎대접하는 거냐? 281 00:18:41,912 --> 00:18:44,081 ‎시작됐다, 이렇게 갑자기! 282 00:18:44,665 --> 00:18:48,794 ‎아주 사소한 계기로 인해 283 00:18:50,045 --> 00:18:51,421 ‎아버지, 잘못했습니다 284 00:18:55,968 --> 00:18:58,595 ‎여기까지 일부러 찾아와 주셨는데 285 00:18:59,388 --> 00:19:02,099 ‎저도 모르게 맛없는 커피를 ‎대접하고 말았어요 286 00:19:03,600 --> 00:19:07,104 ‎앞으로 제가 더 주의하겠습니다 ‎부디 용서해 주세요 287 00:19:10,482 --> 00:19:12,359 ‎근데, 아빠 288 00:19:12,442 --> 00:19:14,361 ‎거짓말은 좀 아니잖아 289 00:19:15,946 --> 00:19:20,617 ‎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‎진짜 문제로 트집을 잡아야지 290 00:19:22,619 --> 00:19:24,621 ‎두 모금 만에 다 마셔 놓고 291 00:19:24,705 --> 00:19:27,624 ‎사실은 커피가 맛있었던 거잖아 292 00:19:29,459 --> 00:19:31,879 ‎내 호불호와 상관없이 293 00:19:32,504 --> 00:19:36,884 ‎가정의 화목이고 뭐고 ‎관심도 없고 이해도 못 하겠다 294 00:19:37,467 --> 00:19:38,635 ‎그게 다야 295 00:19:40,721 --> 00:19:41,597 ‎아빠 296 00:19:44,224 --> 00:19:45,809 ‎나한테도 커피 내려 줘 297 00:19:48,729 --> 00:19:51,231 ‎가끔은 괜찮잖아 298 00:19:52,232 --> 00:19:54,735 ‎아빠가 내려 준 커피 마시고 싶어 299 00:19:59,239 --> 00:20:02,910 ‎한마 유지로의 커피를 ‎마실 수야 있지 300 00:20:05,746 --> 00:20:09,166 ‎얻을 방법은 단 하나 301 00:20:10,500 --> 00:20:12,920 ‎그것은 억지로 시키는 것 302 00:20:14,796 --> 00:20:18,175 ‎내키지 않아 하는 ‎한마 유지로의 멱살을 잡고 303 00:20:20,010 --> 00:20:21,929 ‎억지로 커피를 내리게 한다 304 00:20:22,512 --> 00:20:23,931 ‎거부하면 305 00:20:24,014 --> 00:20:27,935 ‎복종할 때까지 때리고, 쓰러뜨리고 306 00:20:28,018 --> 00:20:31,271 ‎끝까지 두들겨 패서 ‎커피를 내리게 해라 307 00:20:35,734 --> 00:20:37,194 ‎싫어도 어쩔 수 없게 308 00:20:38,028 --> 00:20:40,530 ‎생나무를 억지로 쪼개듯 ‎강제로라도 시키는 거다 309 00:20:43,033 --> 00:20:44,284 ‎그게 가능하면, 바키 310 00:20:45,786 --> 00:20:47,704 ‎네게 밥을 지어 줄 수도 있다 311 00:20:53,043 --> 00:20:56,964 ‎네 조각으로 쪼개진 밥상과 ‎아버지의 말씀을 312 00:20:57,547 --> 00:20:59,675 ‎바키는 머릿속으로 곱씹었다 313 00:20:59,758 --> 00:21:02,469 ‎뭐야, 간단히 끝났잖아 314 00:21:04,888 --> 00:21:07,808 ‎나는 안도하고 있는 건가? 315 00:21:08,308 --> 00:21:10,310 ‎바키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316 00:21:10,936 --> 00:21:15,232 ‎극복할 상대인 아버지 유지로가 ‎눈앞에서 떠난 것에 317 00:21:16,024 --> 00:21:19,236 ‎자신은 분명히 ‎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318 00:21:20,570 --> 00:21:21,989 ‎아빠! 319 00:21:25,826 --> 00:21:26,743 ‎뭐지? 320 00:21:26,827 --> 00:21:28,078 ‎커피를 마시고 싶나? 321 00:21:29,371 --> 00:21:30,580 ‎현관문… 322 00:21:32,833 --> 00:21:34,251 ‎조용히 닫아야지 323 00:21:38,964 --> 00:21:40,757 ‎그것도 그렇군 324 00:21:45,971 --> 00:21:50,892 ‎바키의 머릿속은 ‎한 가지 생각으로 꽉 찼다 325 00:21:52,394 --> 00:21:55,188 ‎와서 다시 문 닫으라는 말은 ‎너무 과하다 326 00:21:56,648 --> 00:21:59,484 ‎아버지에게 그렇게까지 ‎말하는 것은 지나치다 327 00:22:00,068 --> 00:22:01,695 ‎이 정도가 적당하다 328 00:22:03,447 --> 00:22:04,281 ‎나 참 329 00:22:04,865 --> 00:22:06,867 ‎어쩔 수 없는 아빠라니까 330 00:22:13,373 --> 00:22:15,292 ‎여느 때와 다름없는 331 00:22:15,959 --> 00:22:17,627 ‎평소의 오후네 332 00:23:46,883 --> 00:23:51,138 ‎자막: 임지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