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1:38,264 --> 00:01:41,059 ‎"한마 바키" 2 00:01:42,227 --> 00:01:44,145 ‎저기, 이길 수 있나요? 3 00:01:44,729 --> 00:01:46,564 ‎원시인 말이야? 4 00:01:47,065 --> 00:01:48,149 ‎네 5 00:01:48,233 --> 00:01:50,360 ‎난 그 원시인한테 관심 없어 6 00:01:50,443 --> 00:01:51,903 ‎- 하지만… ‎- 루미나 7 00:01:52,487 --> 00:01:54,781 ‎그 원시인 '피클'은 말이지 8 00:01:55,323 --> 00:01:58,493 ‎살아 있는 문화유산이야 ‎무슨 뜻인지 알아? 9 00:01:58,993 --> 00:02:02,080 ‎인류의 소중한 자산이란 거지 10 00:02:03,998 --> 00:02:06,167 ‎그런 녀석과 싸우겠다? 11 00:02:07,669 --> 00:02:09,921 ‎피라미드를 집으로 삼겠다는 ‎수준의 소리야 12 00:02:11,005 --> 00:02:15,218 ‎그자가 티렉스보다 ‎강하다는 거 알죠? 13 00:02:15,301 --> 00:02:16,511 ‎그렇다고 들었어 14 00:02:20,014 --> 00:02:21,641 ‎못 믿겠어요 15 00:02:21,724 --> 00:02:24,185 ‎사마귀랑도 싸운 바키 형이 16 00:02:24,269 --> 00:02:26,437 ‎원시인한테 관심 없다고요? 17 00:02:26,521 --> 00:02:28,940 ‎루미나, 날 잘못 봤나 본데 18 00:02:29,524 --> 00:02:32,569 ‎난 세계 최고의 ‎싸움꾼이 되고 싶은 게 아니야 19 00:02:32,652 --> 00:02:35,113 ‎아빠랑 싸워서 이기고 싶은 거지 20 00:02:35,822 --> 00:02:38,533 ‎근데 우리 아빠가 ‎좀 강해야 말이지 21 00:02:42,662 --> 00:02:43,955 ‎전에도 그렇게 말했죠 22 00:02:45,331 --> 00:02:46,207 ‎전에? 23 00:02:47,041 --> 00:02:50,962 ‎아버지 얘기를 할 때면 ‎형은 정말 기뻐 보여요 24 00:02:59,762 --> 00:03:00,889 ‎그런가? 25 00:03:00,972 --> 00:03:01,973 ‎그렇다니까요 26 00:03:12,317 --> 00:03:13,985 ‎피클은 질리지도 않고 27 00:03:14,611 --> 00:03:16,988 ‎그때 일을 몇 번이고 ‎다시 떠올렸다 28 00:03:17,655 --> 00:03:19,741 ‎처음으로 겪어 보는 경험이었다 29 00:03:20,867 --> 00:03:24,245 ‎분명히 주먹을 똑바로 맞부딪쳤다 30 00:03:24,913 --> 00:03:26,998 ‎문제는 갑자기 발생한 돌풍 31 00:03:27,832 --> 00:03:28,750 ‎피클은 생각했다 32 00:03:29,375 --> 00:03:31,252 ‎'바람인가? ‎아니, 완전히 다르다' 33 00:03:32,128 --> 00:03:37,175 ‎'지금껏 상대한 어떤 녀석도 ‎그렇게는 하지 못한다' 34 00:03:38,009 --> 00:03:39,260 ‎'누구도 그러지 못한다' 35 00:03:40,553 --> 00:03:44,766 ‎지루했던 일상에 갑자기 나타난 ‎풀리지 않는 퍼즐 36 00:03:45,600 --> 00:03:47,518 ‎피클은 기뻐했다 37 00:03:47,602 --> 00:03:52,023 ‎"중국 무술 연성 연구회" 38 00:03:58,863 --> 00:04:00,031 ‎아홉째! 39 00:04:06,829 --> 00:04:08,039 ‎아홉째 것만 격파했어 40 00:04:08,122 --> 00:04:09,290 ‎일곱째! 41 00:04:11,626 --> 00:04:12,794 ‎넷째! 42 00:04:14,128 --> 00:04:15,338 ‎굉장해 43 00:04:15,421 --> 00:04:17,048 ‎정해 주는 대로 부수잖아 44 00:04:20,218 --> 00:04:21,636 ‎여기까지입니다 45 00:04:23,471 --> 00:04:24,514 ‎역시 대단해 46 00:04:28,393 --> 00:04:29,936 ‎훌륭한 시연은 잘 봤습니다 47 00:04:30,520 --> 00:04:33,940 ‎마음만 먹으면 너도 할 수 있다 48 00:04:34,023 --> 00:04:37,694 ‎글쎄요, 내가 그렇게까지 ‎섬세하진 않아서요 49 00:04:38,278 --> 00:04:40,738 ‎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무슨 일로? 50 00:04:43,533 --> 00:04:45,451 ‎중국 권법을 가르쳐 달라고? 51 00:04:46,077 --> 00:04:48,788 ‎중국 무술은 ‎모든 무예의 보고입니다 52 00:04:48,871 --> 00:04:50,665 ‎과거의 승부와는 상관없이 53 00:04:50,748 --> 00:04:53,459 ‎나한테 레츠 씨는 ‎훌륭한 무도의 대선배입니다 54 00:04:55,128 --> 00:04:56,045 ‎가르침 부탁드립니다 55 00:05:01,551 --> 00:05:02,719 ‎거절하겠다 56 00:05:03,803 --> 00:05:04,679 ‎바키 57 00:05:05,305 --> 00:05:07,223 ‎나는 너에게 흥미가 없다 58 00:05:08,308 --> 00:05:09,475 ‎하지만… 59 00:05:09,559 --> 00:05:11,311 ‎솔직히 말하자면 60 00:05:12,395 --> 00:05:15,815 ‎지금의 나는 아무것에도 ‎흥미가 일지 않아 61 00:05:16,357 --> 00:05:17,483 ‎상대가 누구든 62 00:05:17,984 --> 00:05:19,736 ‎단 한 사람만을 생각하지 63 00:05:22,071 --> 00:05:23,656 ‎이미 알고 있을 거다 64 00:05:24,532 --> 00:05:27,076 ‎쥐라기 시대에서 왔다는 그… 65 00:05:27,577 --> 00:05:28,494 ‎피클이군요 66 00:05:28,578 --> 00:05:29,412 ‎그렇다 67 00:05:30,038 --> 00:05:30,997 ‎또냐? 68 00:05:31,706 --> 00:05:33,082 ‎하지만 레츠 씨, 피클은… 69 00:05:33,166 --> 00:05:34,000 ‎알고 있다 70 00:05:34,500 --> 00:05:37,503 ‎피클은 중요 문화재이자 ‎인류의 보물 71 00:05:38,338 --> 00:05:40,506 ‎그런 건 이미 알고 있어! 72 00:05:42,592 --> 00:05:44,594 ‎싸울 대상이 아니라는 정도는 73 00:05:45,094 --> 00:05:47,347 ‎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74 00:05:47,930 --> 00:05:49,766 ‎그게 어쨌다는 거지? 75 00:05:50,516 --> 00:05:51,768 ‎내가 느끼는 이 기분 76 00:05:52,352 --> 00:05:54,896 ‎누군가와 싸우고 싶은 이 마음은 77 00:05:55,521 --> 00:05:57,023 ‎마치 연애 감정 같다 78 00:05:57,732 --> 00:05:59,525 ‎'상대를 더 잘 알고 싶다' 79 00:05:59,609 --> 00:06:03,029 ‎'상대를 만지고 싶고 ‎강하게 느끼고 싶다' 80 00:06:03,821 --> 00:06:05,031 ‎연애 감정과 많이 닮았지 81 00:06:05,615 --> 00:06:08,034 ‎그렇기에 나는 지금 ‎애타게 그리워한다 82 00:06:08,659 --> 00:06:12,038 ‎먼 과거로부터 온 야생 그 자체를! 83 00:06:13,247 --> 00:06:16,250 ‎4,000년의 세월이 담긴 이 기교에 84 00:06:16,751 --> 00:06:20,546 ‎고대인은 도대체 ‎어떻게 반응하는가! 85 00:06:22,090 --> 00:06:24,759 ‎상상조차 되지 않아 86 00:06:25,385 --> 00:06:28,930 ‎그래서 알고 싶고 ‎싸우고 싶은 거다! 87 00:06:29,555 --> 00:06:30,807 ‎차였네 88 00:06:31,391 --> 00:06:34,685 ‎피클, 그놈의 피클 ‎죄다 피클 타령이지 89 00:06:35,478 --> 00:06:37,271 ‎일본이 피클에 절여졌어 90 00:06:38,523 --> 00:06:41,025 ‎그 녀석도 귀찮게 느끼겠지 91 00:06:51,119 --> 00:06:54,330 ‎캡틴 스트라이덤과 ‎도쿠가와 미츠나리 92 00:06:54,414 --> 00:06:58,543 ‎두 분의 협력에 ‎진심으로 감사합니다 93 00:06:59,252 --> 00:07:01,546 ‎당신네 과학자뿐만 아니라 94 00:07:01,629 --> 00:07:05,925 ‎전 인류의 귀한 보물인 피클이 95 00:07:06,008 --> 00:07:09,303 ‎지난 한 달간 물 이외에는 ‎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았다 96 00:07:10,096 --> 00:07:13,808 ‎실로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군 97 00:07:13,891 --> 00:07:15,810 ‎피클은 짐승이 아닙니다 98 00:07:16,561 --> 00:07:19,981 ‎굳이 말하자면 긍지 높은 투사 99 00:07:20,064 --> 00:07:22,567 ‎의지가 강한 전사죠 100 00:07:22,650 --> 00:07:26,320 ‎자신을 노리는 적 이외에는 ‎포식하지 않습니다 101 00:07:26,904 --> 00:07:28,406 ‎대단해 102 00:07:28,906 --> 00:07:31,576 ‎과연 쥐라기의 전사더군요 103 00:07:32,160 --> 00:07:34,620 ‎스페인에서 들여온 맹렬한 투우 104 00:07:34,704 --> 00:07:37,165 ‎캄차카반도에서도 ‎손에 꼽는 크기의 곰 105 00:07:37,248 --> 00:07:38,583 ‎심지어 사자까지 106 00:07:39,167 --> 00:07:43,004 ‎앉아 있는 피클을 ‎힐끗 보기만 해도 107 00:07:44,839 --> 00:07:46,090 ‎도망쳐 버렸습니다 108 00:07:46,174 --> 00:07:49,594 ‎사자는 꼬리까지 말고 ‎내빼고 말았죠 109 00:07:50,303 --> 00:07:54,599 ‎쥐라기 시대와 현대의 결투는 ‎싸우지 않고도 승부가 나는군 110 00:07:54,682 --> 00:07:59,353 ‎하지만 아직 도전을 기다리는 ‎싸움꾼이 있습니다 111 00:07:59,437 --> 00:08:01,481 ‎돈이 꽤 들었지 112 00:08:01,564 --> 00:08:05,109 ‎멸종 위기에 처한 보호종이니까 113 00:08:05,193 --> 00:08:06,944 ‎너그럽게 봐주면 좋겠군요 114 00:08:07,028 --> 00:08:09,113 ‎대체할 수 없는 ‎한 사람을 위한 일이니까 115 00:08:10,239 --> 00:08:12,742 ‎닷새나 굶었으니 116 00:08:12,825 --> 00:08:14,619 ‎완벽한 상태야 117 00:08:15,578 --> 00:08:17,288 ‎시베리아호랑이! 118 00:08:17,371 --> 00:08:20,041 ‎고양잇과 최대, 최강의 괴물 119 00:08:20,124 --> 00:08:23,961 ‎몸길이 4.7m, 몸무게 490kg 120 00:08:24,045 --> 00:08:26,923 ‎동종 동물 중 ‎가장 큰 덩치를 자랑합니다 121 00:08:27,006 --> 00:08:30,134 ‎다시 말해 지구상에서 ‎가장 강력한 짐승이죠 122 00:08:30,218 --> 00:08:31,719 ‎엄청난 크기! 123 00:08:31,802 --> 00:08:33,638 ‎송아지만 한 크기입니다 124 00:08:40,478 --> 00:08:41,854 ‎피클이 일어섰다! 125 00:08:42,355 --> 00:08:44,774 ‎호랑이는 피클을 ‎먹이로 생각하는군 126 00:08:44,857 --> 00:08:46,400 ‎피클도 마찬가지야 127 00:08:58,371 --> 00:08:59,997 ‎무지막지한 놈이군! 128 00:09:00,498 --> 00:09:02,166 ‎놀랄 일도 아니죠 129 00:09:02,250 --> 00:09:05,795 ‎시베리아호랑이가 됐든 ‎얼룩 고양이가 됐든 130 00:09:05,878 --> 00:09:08,172 ‎피클은 자신을 공격하면 ‎그저 먹잇감으로 보니까 131 00:09:08,256 --> 00:09:10,174 ‎"보호종 시베리아 호랑이 ‎VS 중요 문화재 피클" 132 00:09:20,268 --> 00:09:22,603 ‎멸종 직전의 시베리아호랑이를 133 00:09:22,687 --> 00:09:26,190 ‎피클의 먹이로 삼은 ‎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34 00:09:26,274 --> 00:09:30,695 ‎알버트 페인 교수의 ‎의견을 들어 보겠습니다 135 00:09:30,778 --> 00:09:33,489 ‎피클의 존재는 기적입니다 136 00:09:33,573 --> 00:09:37,159 ‎여러분은 그 점부터 ‎강하게 인지하셔야 합니다 137 00:09:37,243 --> 00:09:40,705 ‎그런 피클의 식생활이 ‎위협받고 있습니다 138 00:09:40,788 --> 00:09:41,706 ‎이해가 되십니까? 139 00:09:41,789 --> 00:09:44,959 ‎대체할 수 없는 ‎단 한 사람의 식생활이요! 140 00:09:45,543 --> 00:09:48,504 ‎시베리아호랑이가 ‎멸종 위기에 처한 것은 141 00:09:48,588 --> 00:09:49,964 ‎안타까운 일입니다만 142 00:09:50,047 --> 00:09:54,302 ‎현재 피클의 먹이는 ‎시베리아호랑이뿐 143 00:09:54,385 --> 00:09:57,555 ‎시베리아호랑이가 500마리라 ‎기쁠 따름입니다 144 00:09:58,055 --> 00:10:01,475 ‎500마리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‎500마리나 있는 것이죠 145 00:10:02,059 --> 00:10:04,437 ‎마지막 한 마리까지 먹이면 됩니다 146 00:10:04,520 --> 00:10:07,231 ‎단 한 종이 멸종되면 ‎뭐 어떻습니까? 147 00:10:07,315 --> 00:10:11,235 ‎피클 한 사람의 가치는 ‎다른 어떤 동물보다 뛰어납니다! 148 00:10:11,319 --> 00:10:14,572 ‎이 발언을 접한 각계 지식인들과 149 00:10:14,655 --> 00:10:17,742 ‎자연 보호 단체는 ‎거세게 반발했으며 150 00:10:18,326 --> 00:10:21,996 ‎다시 시위에 나서겠다는 ‎일부 단체도 있습니다 151 00:10:22,580 --> 00:10:25,499 ‎"도쿠가와 미츠나리" 152 00:10:26,751 --> 00:10:32,089 ‎경찰 조사라는 게 ‎여간 끈질겨야 말이지 153 00:10:36,093 --> 00:10:39,263 ‎그런데 레츠 카이오 ‎자네는 무슨 일로 왔나? 154 00:10:39,847 --> 00:10:42,266 ‎피클의 먹이 문제로 곤란하시겠죠 155 00:10:43,809 --> 00:10:48,022 ‎하필 먹이가 ‎멸종 위기종이라 문제지 156 00:10:48,105 --> 00:10:49,899 ‎들은 바로는 157 00:10:49,982 --> 00:10:53,778 ‎다가와서 공격하는 것만 ‎먹는다고 하더군요 158 00:10:53,861 --> 00:10:56,072 ‎그것도 문제긴 해 159 00:10:56,155 --> 00:10:59,158 ‎야생 본능이랄까, 기운을 느낀달까 160 00:10:59,241 --> 00:11:03,537 ‎사자도 피클을 보고는 ‎꼬리를 말고 달아났어 161 00:11:04,288 --> 00:11:05,373 ‎도쿠가와 어르신 162 00:11:06,123 --> 00:11:08,793 ‎피클의 먹이 문제로 ‎골머리를 앓고 계시겠군요 163 00:11:11,212 --> 00:11:12,713 ‎확실히 그렇지 164 00:11:12,797 --> 00:11:14,674 ‎자네 같으면 어쩌겠나? 165 00:11:15,257 --> 00:11:16,175 ‎도쿠가와 어르신 166 00:11:16,967 --> 00:11:19,178 ‎제가 먹이가 되면 어떻겠습니까? 167 00:11:24,016 --> 00:11:25,226 ‎레츠, 자네… 168 00:11:26,686 --> 00:11:27,978 ‎밖으로 나옵니다! 169 00:11:28,062 --> 00:11:31,691 ‎방금 경시청의 조사를 받은 ‎페인 교수가 나왔습니다 170 00:11:31,774 --> 00:11:34,360 ‎페인 교수님, 반성하고 계십니까? 171 00:11:34,443 --> 00:11:35,695 ‎피클은 어떻습니까? 172 00:11:35,778 --> 00:11:39,323 ‎계속 멸종 위기 동물을 ‎먹이로 공급하실 겁니까? 173 00:11:39,407 --> 00:11:40,700 ‎한 말씀 부탁드립니다, 교수님! 174 00:11:41,409 --> 00:11:43,786 ‎제가 직접 제안하는 겁니다 175 00:11:43,869 --> 00:11:45,955 ‎피클의 먹잇감이 되고 싶습니다 176 00:11:46,038 --> 00:11:50,459 ‎아니, 인간을 먹이로 주는 건 좀… 177 00:11:51,043 --> 00:11:53,796 ‎피클이 굶어 죽어도 괜찮습니까? 178 00:11:54,422 --> 00:11:56,465 ‎피클의 존재 자체가 ‎기적 아닙니까? 179 00:11:57,258 --> 00:11:59,176 ‎무리야, 레츠 180 00:11:59,260 --> 00:12:02,304 ‎아무리 그래도 ‎인간을 먹이로 줄 순… 181 00:12:03,305 --> 00:12:06,225 ‎어르신께서는 저, 레츠 카이오가 182 00:12:06,308 --> 00:12:08,728 ‎쉽게 잡아먹힐 거라고 보십니까? 183 00:12:10,271 --> 00:12:13,983 ‎확실히 제가 먹잇감으로 ‎피클 앞에 서긴 하지만 184 00:12:14,817 --> 00:12:16,986 ‎얌전히 잡아먹힐 생각은 없습니다 185 00:12:19,864 --> 00:12:20,990 ‎즐겁게 감상하시죠 186 00:12:22,575 --> 00:12:24,952 ‎피클 대 레츠 카이오! 187 00:12:25,035 --> 00:12:26,495 ‎나 참! 188 00:12:27,788 --> 00:12:30,249 ‎말도 안 됩니다, 인간을 먹이로요? 189 00:12:30,332 --> 00:12:32,001 ‎정신 나갔습니까? 190 00:12:34,962 --> 00:12:37,506 ‎괜찮지 않을까, 페인 교수 191 00:12:37,590 --> 00:12:40,009 ‎본인이 하고 싶다고 우기는데 192 00:12:48,851 --> 00:12:52,646 ‎아무것도 아닌 듯하지만 ‎자는 모습조차 굉장하다 193 00:12:53,522 --> 00:12:58,444 ‎자연계에서 모든 동물은 ‎한결같이 몸을 숨기고 잠드는데 194 00:12:58,527 --> 00:13:00,571 ‎이 녀석의 뻔뻔함은 어떤가? 195 00:13:01,322 --> 00:13:03,032 ‎완전히 무방비 상태다 196 00:13:03,616 --> 00:13:06,285 ‎사바나의 사자가 그러하듯 197 00:13:06,994 --> 00:13:10,372 ‎피클에게도 이것이 ‎자연의 모습일 터 198 00:13:11,624 --> 00:13:14,293 ‎자연계의 먹이 사슬 199 00:13:14,376 --> 00:13:17,296 ‎그 정점에 ‎서 있는 자에게만 허락된 200 00:13:17,379 --> 00:13:19,381 ‎왕의 잠자리다 201 00:13:19,882 --> 00:13:24,303 ‎게다가 피클이 있던 곳은 ‎사바나처럼 안락한 곳이 아니다 202 00:13:25,054 --> 00:13:27,807 ‎자연계의 규모가 ‎현재와는 차원이 다르다 203 00:13:28,390 --> 00:13:30,559 ‎여러 영웅이 위세를 부리던 ‎쥐라기 시대! 204 00:13:30,643 --> 00:13:33,562 ‎그럼에도 저렇듯 평화롭게 ‎잠든 모습이라니 205 00:13:33,646 --> 00:13:35,397 ‎그러니까! 206 00:13:35,481 --> 00:13:39,401 ‎그렇게나 잘 알면서 ‎왜 이런 무모한 짓을 벌여요? 207 00:13:39,485 --> 00:13:42,738 ‎어떤 면에선 ‎이보다 흥미로운 싸움도 없지 208 00:13:42,822 --> 00:13:43,948 ‎동감이다 209 00:13:44,448 --> 00:13:47,535 ‎신이 내린 피클의 자연력과 210 00:13:47,618 --> 00:13:51,330 ‎4,000년의 중국 무술을 익힌 ‎중국 권법 달인 레츠 211 00:13:51,914 --> 00:13:54,083 ‎이 둘이 만나면 도대체… 212 00:13:54,166 --> 00:13:56,126 ‎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! 213 00:13:56,210 --> 00:13:58,420 ‎바로 잡아먹히는 걸로 끝나겠죠 214 00:13:58,504 --> 00:14:00,214 ‎거 되게 시끄럽네! 215 00:14:02,925 --> 00:14:03,926 ‎'시끄럽다' 216 00:14:04,009 --> 00:14:07,263 ‎노벨상 수상자인 자신이 ‎시끄럽단 소리를 듣다니 217 00:14:07,763 --> 00:14:12,142 ‎페인 교수로서는 ‎생소한 경험이었으나… 218 00:14:12,226 --> 00:14:13,227 ‎두 분 말입니다 219 00:14:13,853 --> 00:14:16,981 ‎제 얘기를 들어 주지 않겠습니까? 220 00:14:17,064 --> 00:14:20,484 ‎두 분도 피클의 전투력을 ‎직접 목격했잖습니까 221 00:14:21,068 --> 00:14:23,737 ‎근육의 양과 질 ‎가지고 있는 무기까지 222 00:14:23,821 --> 00:14:24,738 ‎인간과는… 223 00:14:34,123 --> 00:14:36,041 ‎제가 깨웠나요? 224 00:14:36,125 --> 00:14:39,253 ‎아니, 확실히 시끄럽긴 했지만 ‎다른 이유로 깼어 225 00:14:39,920 --> 00:14:42,006 ‎피클을 깨운 건 교수가 아니야 226 00:14:46,093 --> 00:14:48,262 ‎피클이 일어나다니! 227 00:14:48,971 --> 00:14:52,516 ‎무슨 일이 있어도 ‎앉아만 있던 피클이! 228 00:14:52,600 --> 00:14:56,520 ‎이제 좀 알겠나? ‎중국 권법은 비웃을 게 아니야 229 00:14:59,356 --> 00:15:03,777 ‎엄청난 야생이 ‎엄청난 적수를 알아차렸다 230 00:15:05,362 --> 00:15:08,782 ‎처음으로 전투태세를 취했어! 231 00:15:09,366 --> 00:15:11,285 ‎내 모든 걸 쏟아부어 주지 232 00:15:16,081 --> 00:15:17,666 ‎이는 다시없을 기회 233 00:15:17,750 --> 00:15:20,794 ‎너와 정면으로 맞붙고 싶다 234 00:15:23,380 --> 00:15:25,633 ‎저 중국 남자는 대단하군요 235 00:15:25,716 --> 00:15:28,302 ‎피클이 경계하게 만들었어요 236 00:15:29,887 --> 00:15:32,806 ‎스스로 간격을 좁힐 셈인가? 237 00:15:32,890 --> 00:15:35,559 ‎피클, 네 구역에 들어왔다 238 00:15:43,150 --> 00:15:44,276 ‎저대로는 무리예요 239 00:15:44,360 --> 00:15:45,861 ‎역시나 무리입니다 240 00:15:45,945 --> 00:15:48,072 ‎체급이 저렇게나 차이 나잖습니까! 241 00:15:48,155 --> 00:15:50,032 ‎잘 알겠다 242 00:15:50,658 --> 00:15:52,826 ‎힘으로 겨루기는 힘들겠군 243 00:15:54,286 --> 00:15:55,829 ‎모든 기술을 동원하겠다 244 00:16:10,177 --> 00:16:11,095 ‎벌써… 245 00:16:11,178 --> 00:16:12,596 ‎끝났다고? 246 00:16:14,431 --> 00:16:15,849 ‎우는 건가? 247 00:16:21,522 --> 00:16:23,440 ‎엉덩방아를 찧고 248 00:16:23,524 --> 00:16:25,567 ‎얼굴에는 내 발차기가 먹혔다 249 00:16:25,651 --> 00:16:28,195 ‎평범한 사람이라면 ‎틀림없이 죽었을 텐데 250 00:16:29,196 --> 00:16:31,115 ‎맷집이 어마어마한 녀석이야 251 00:16:31,699 --> 00:16:32,533 ‎고맙군! 252 00:16:41,458 --> 00:16:42,668 ‎말도 안 돼! 253 00:16:42,751 --> 00:16:45,129 ‎인간이 피클을 압도할 줄이야! 254 00:16:53,762 --> 00:16:54,972 ‎턱만 노렸다! 255 00:16:58,267 --> 00:17:00,894 ‎턱에 제대로 들어간 6연타! 256 00:17:02,062 --> 00:17:04,982 ‎피클의 뇌가 두개골 안을 ‎격렬하게 부딪쳤을 것이다 257 00:17:05,065 --> 00:17:06,483 ‎최소한 수천 번! 258 00:17:08,318 --> 00:17:10,696 ‎참을 수 없는 이 행복감 259 00:17:10,779 --> 00:17:12,406 ‎여기서 끝나지 않길! 260 00:17:33,010 --> 00:17:34,428 ‎물었다! 261 00:17:39,516 --> 00:17:41,685 ‎잡아먹고 있어! 262 00:17:54,114 --> 00:17:56,450 ‎내 주먹이 통하지 않아 263 00:17:58,035 --> 00:18:00,454 ‎날 먹고 있어 264 00:18:04,917 --> 00:18:05,876 ‎신발을… 265 00:18:07,169 --> 00:18:08,962 ‎수단을 안 가리겠다는 거군 266 00:18:09,588 --> 00:18:13,717 ‎권투로 따지면 글러브 없이 ‎맨손으로 싸우겠다는 의지 267 00:18:16,804 --> 00:18:19,807 ‎이 자식, 감히 날 먹어 놓고 268 00:18:19,890 --> 00:18:20,724 ‎울지 말란 말이다! 269 00:18:27,314 --> 00:18:28,732 ‎기술이… 270 00:18:29,316 --> 00:18:31,485 ‎무술이, 그 역사가… 271 00:18:32,486 --> 00:18:35,489 ‎4,000년이라는 세월이 ‎전혀 통하지 않는다 272 00:18:36,240 --> 00:18:38,992 ‎설마 무술이 통하지 않는 ‎세상이 있었다니 273 00:18:39,576 --> 00:18:40,744 ‎원통하다! 274 00:18:42,579 --> 00:18:44,456 ‎고마웠다, 4,000년의 세월 275 00:18:44,957 --> 00:18:46,542 ‎더는 그 기술을 쓰지 않겠다 276 00:18:47,167 --> 00:18:50,504 ‎무도가 통하지 않는 모습을 ‎더는 볼 수 없다 277 00:18:51,088 --> 00:18:52,089 ‎레츠 카이오 278 00:18:52,589 --> 00:18:53,590 ‎"레츠 카이오" 279 00:18:53,674 --> 00:18:56,135 ‎무술을 계승받고 ‎스승님께 받은 이 이름 280 00:18:57,344 --> 00:18:59,263 ‎내 전부와 다름없었던 이 이름을 281 00:18:59,847 --> 00:19:01,765 ‎레츠 에이슈가 지킨다! 282 00:19:02,474 --> 00:19:04,101 ‎아버지가 주신 이름으로 283 00:19:04,184 --> 00:19:05,769 ‎어머니가 주신 이름으로 284 00:19:06,395 --> 00:19:09,523 ‎레츠 에이슈가 ‎레츠 카이오를 지킨다! 285 00:19:09,606 --> 00:19:12,067 ‎아니, 저 자세는 뭐지? 286 00:19:12,151 --> 00:19:13,026 ‎쿵후인가? 287 00:19:13,735 --> 00:19:14,778 ‎굴욕적이다 288 00:19:17,573 --> 00:19:18,824 ‎빙글빙글 펀치 289 00:19:19,366 --> 00:19:25,038 ‎작전, 전법, 전략, 효율 등 ‎모든 요령을 버리고 290 00:19:25,122 --> 00:19:26,790 ‎순수한 감정만을 사용했다 291 00:19:27,499 --> 00:19:33,297 ‎그것은 아마도 인류 역사상 ‎가장 오래된 병기 292 00:19:33,380 --> 00:19:35,299 ‎하지만 효력은‎… 293 00:19:37,885 --> 00:19:41,597 ‎웬걸, 어쩐지 서글픈 광경이로군 294 00:19:41,680 --> 00:19:44,308 ‎레츠가 빙글빙글 펀치를 쓰다니 295 00:19:44,933 --> 00:19:46,310 ‎피클은 혼란스러웠다 296 00:19:46,894 --> 00:19:49,313 ‎상대가 공격하니 반격했을 뿐 297 00:19:49,897 --> 00:19:53,066 ‎강한 상대를 만났기에 ‎전력을 다한 것이었다 298 00:19:53,150 --> 00:19:54,818 ‎하지만 이건 마치… 299 00:19:55,402 --> 00:19:56,403 ‎암컷 300 00:19:59,656 --> 00:20:01,158 ‎기술을 썼다! 301 00:20:04,745 --> 00:20:07,581 ‎내가 뭐 하는 거지? 302 00:20:08,248 --> 00:20:09,583 ‎아무것도 쓰지 않기로 하고선 303 00:20:10,167 --> 00:20:12,169 ‎어떤 동작도, 이합도 304 00:20:12,669 --> 00:20:13,587 ‎기술도! 305 00:20:16,673 --> 00:20:18,091 ‎이런, 또! 306 00:20:25,682 --> 00:20:27,601 ‎- 돌아왔다! ‎- 기술이! 307 00:20:27,684 --> 00:20:29,603 ‎이건‎… 308 00:20:30,187 --> 00:20:31,188 ‎레츠 309 00:20:31,688 --> 00:20:32,689 ‎레츠 310 00:20:34,191 --> 00:20:35,901 ‎이 매정한 녀석 311 00:20:39,238 --> 00:20:42,199 ‎너무 차갑게 굴지 마라, 레츠 312 00:20:44,743 --> 00:20:46,870 ‎누구냐, 정체가 뭐지? 313 00:20:49,122 --> 00:20:50,123 ‎모르겠나? 314 00:20:50,707 --> 00:20:52,626 ‎난 너다, 레츠 315 00:20:53,252 --> 00:20:54,962 ‎네가 목표로 하는 너 자신 316 00:20:55,712 --> 00:20:57,631 ‎네가 되고 싶은 너 자신 317 00:20:58,257 --> 00:21:01,134 ‎내가 바로 레츠 카이오 그 자체다 318 00:21:01,218 --> 00:21:03,637 ‎이게 내 완성형? 319 00:21:04,471 --> 00:21:05,722 ‎안타까운 일이군 320 00:21:06,974 --> 00:21:08,642 ‎무도를 지키기 위해 321 00:21:09,434 --> 00:21:12,145 ‎무도를 버리고 ‎빙글빙글 펀치를 사용하다니 322 00:21:12,729 --> 00:21:15,649 ‎하지만 무도는 널 버리지 않았다 323 00:21:19,736 --> 00:21:22,155 ‎너는 시험받고 있다, 레츠 324 00:21:22,739 --> 00:21:23,657 ‎자신을 믿어라 325 00:21:24,366 --> 00:21:26,660 ‎4,000년의 역사를 짊어지겠다는 ‎생각은 버려 326 00:21:27,536 --> 00:21:31,164 ‎무도를 지키려 하지 말고 ‎그저 몸을 맡겨라 327 00:21:31,748 --> 00:21:35,252 ‎그러지 않으면 아무리 해도 ‎무엇 하나 짊어지지 못한다 328 00:21:35,752 --> 00:21:37,170 ‎아무리 해도… 329 00:21:37,254 --> 00:21:38,755 ‎아무리 해도… 330 00:21:39,756 --> 00:21:41,425 ‎자신을 믿어라 331 00:21:45,095 --> 00:21:47,681 ‎너의 무도를 믿어라 332 00:21:49,266 --> 00:21:50,309 ‎언제까지나 믿는 거다 333 00:21:55,897 --> 00:21:57,149 ‎의심하지 말고 334 00:21:57,649 --> 00:21:59,067 ‎언제까지나 믿어라 335 00:22:02,195 --> 00:22:03,447 ‎언제까지나… 336 00:22:04,072 --> 00:22:05,449 ‎언제까지나… 337 00:22:09,119 --> 00:22:10,954 ‎무도의 품에 안겨서 338 00:22:11,997 --> 00:22:13,623 ‎그것이 바로 339 00:22:15,042 --> 00:22:18,086 ‎4,000년의 역사를 짊어진다는 것! 340 00:23:46,633 --> 00:23:51,138 ‎자막: 임지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