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006 --> 00:00:08,717 "넷플릭스 시리즈" 2 00:00:08,800 --> 00:00:11,010 [주제곡] 3 00:00:19,019 --> 00:00:20,854 [의료 기기 작동음] [통화 연결음] 4 00:00:20,937 --> 00:00:22,605 - (재학) 아, 교수님, 저 재학이인데요 - (준완) 어, 얘기해 5 00:00:23,314 --> 00:00:24,441 (재학) 교수님, 배준성 환자 6 00:00:24,524 --> 00:00:26,359 지금 폐부종도 심하고 소변도 잘 안 나와서 7 00:00:26,443 --> 00:00:27,694 인공호흡기 걸었습니다 8 00:00:27,777 --> 00:00:29,612 (준완) 그래? 유린 아웃풋이 얼마인데? 9 00:00:29,696 --> 00:00:32,073 (재학) 어, 지난 시간에 10cc밖에 안 나왔습니다 10 00:00:32,157 --> 00:00:33,116 (준완) 하, 갈게 11 00:00:33,199 --> 00:00:34,993 (재학) 얼마나 걸릴까요, 교수님? 12 00:00:35,076 --> 00:00:36,870 죄송합니다 빨리 와 주셔야 될 거 같습니다 13 00:00:37,746 --> 00:00:38,913 (준완) 1분 14 00:00:38,997 --> 00:00:40,165 (재학) 예 [통화 종료음] 15 00:00:40,832 --> 00:00:42,167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(재학) 고생하셨습니다 16 00:00:42,876 --> 00:00:43,710 (준완) 어 17 00:00:51,926 --> 00:00:52,761 [카드 인식음] 18 00:00:52,844 --> 00:00:54,429 [의료 기기 작동음] 19 00:00:54,512 --> 00:00:56,014 [한숨] 20 00:01:01,686 --> 00:01:02,812 (광현) 웬일이야, 이 시간에? 21 00:01:05,273 --> 00:01:06,399 여기 환자분 가셨어? 22 00:01:06,483 --> 00:01:08,735 익준이 동생분? 너도 알아? 23 00:01:08,818 --> 00:01:09,736 (준완) 어 24 00:01:11,071 --> 00:01:11,946 갔어? 25 00:01:12,030 --> 00:01:14,282 아까 갔지 수액 다 맞은 지가 언제인데 26 00:01:15,492 --> 00:01:17,535 (광현) 둘이 집안끼리도 엄청 친하구나? 27 00:01:23,166 --> 00:01:25,085 [잔잔한 음악] 28 00:01:29,214 --> 00:01:30,507 [휴대전화 알림음] 29 00:01:38,264 --> 00:01:40,809 (익순) 열도 다 내리고 몸 상태도 좋아져서 30 00:01:40,892 --> 00:01:42,227 집으로 가는 중이요 31 00:01:42,852 --> 00:01:46,606 오빠, 내가 먼저 연락할게 32 00:01:46,689 --> 00:01:49,442 당분간은 훈련 때문에 전화 못 할 거 같아요 33 00:01:50,068 --> 00:01:54,697 늦지 않게 제가 먼저 꼭 전화할게요 34 00:01:55,323 --> 00:01:57,450 바쁠 거 같아서 이렇게 문자 남겨요 35 00:02:06,876 --> 00:02:08,128 [한숨] 36 00:02:14,843 --> 00:02:16,928 [밝은 음악] 37 00:02:28,439 --> 00:02:30,400 (광현) 망중한이네, 망중한, 응? 38 00:02:30,483 --> 00:02:32,527 이렇게 아이스크림 먹을 시간도 있고 좋다, 야 39 00:02:32,610 --> 00:02:36,239 (재학) [피식 웃으며] 심지어 전 이따가 와이프랑 저녁 먹기로 했어요 40 00:02:36,322 --> 00:02:39,117 (선빈) 수술은 많지만 그래도 주치의 안 보니깐 41 00:02:39,617 --> 00:02:41,911 (석민) 병동 응급 콜도 확 줄었고 42 00:02:42,745 --> 00:02:45,373 (재학) 이 정도만 해도 시간이 조금은 나는 거 같아요 43 00:02:45,456 --> 00:02:47,625 주말도 절반 정도는 챙길 수 있고요 44 00:02:47,709 --> 00:02:49,043 (광현) 모르는 소리들 한다 45 00:02:49,127 --> 00:02:50,670 지금은 펠로우 초반이라 그래 46 00:02:50,753 --> 00:02:52,589 있어 봐, 더할 거다, 더해 47 00:02:53,756 --> 00:02:55,592 야, 그러고 보면 48 00:02:55,675 --> 00:03:00,096 병원 일 하면서 밴드까지 하는 공룡능선 걔들 진짜 대단하다, 대단해 49 00:03:00,179 --> 00:03:01,180 요즘도 꾸준히 하지? 50 00:03:01,264 --> 00:03:03,808 예, 오늘도 퇴근하고 연습하신대요 [광현이 피식 웃는다] 51 00:03:03,892 --> 00:03:05,810 간만에 다섯 분 모두 당직 아니어서 52 00:03:05,894 --> 00:03:07,770 같이 저녁 드시고 연습하기로 했대요 [석민의 웃음] 53 00:03:07,854 --> 00:03:09,522 (석민) 아,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? 54 00:03:09,606 --> 00:03:11,065 (재학) 기본이지 55 00:03:11,149 --> 00:03:12,275 드래건은 몰라? 56 00:03:12,358 --> 00:03:14,485 아유, 그것까지 어떻게 알아요? 57 00:03:14,569 --> 00:03:16,654 채송화 교수님 차로 가기로 했대요 58 00:03:16,738 --> 00:03:19,240 가는 길에 시간 없다고 저녁은 포장해서 가신다고 59 00:03:19,324 --> 00:03:20,950 [익살스러운 효과음] 60 00:03:22,702 --> 00:03:24,495 (선빈) 근데 밴드 이름이 왜 공룡능선이에요? 61 00:03:24,579 --> 00:03:25,413 (재학) 어, 그러게요 62 00:03:26,080 --> 00:03:27,874 걔들 원래 시작은 등산 동아리였을걸? 63 00:03:29,125 --> 00:03:31,461 (광현) 정원이가 등산 좋아하고 공룡능선 좋아해서 64 00:03:32,045 --> 00:03:35,465 친구들하고도 같이 가려고 이름을 공룡능선이라고 지었는데 65 00:03:35,548 --> 00:03:37,508 (재학) 거기 무지 힘든 코스 아니에요? 66 00:03:37,592 --> 00:03:39,844 어, 그래서 걔들 거기 한 번도 안 갔어 67 00:03:39,928 --> 00:03:40,803 [석민이 피식 웃는다] 68 00:03:40,887 --> 00:03:42,847 (광현) 내가 알기론 항상 설악산 입구까지만 가서 69 00:03:42,931 --> 00:03:43,932 사진만 찍고 돌아왔을걸? 70 00:03:44,015 --> 00:03:46,559 (선빈) 채송화 교수님 다음 달에 설악산 가신다고 하던데요? 71 00:03:46,643 --> 00:03:48,436 (광현) 응, 이번에도 입구까지만 갈 거야 72 00:03:48,519 --> 00:03:50,313 걔들 등산 동아리 73 00:03:50,396 --> 00:03:52,315 밴드 동아리가 아니라 74 00:03:52,398 --> 00:03:53,858 산채비빔밥 동아리야 75 00:03:53,942 --> 00:03:55,902 [함께 웃는다] [흥미진진한 음악] 76 00:03:59,322 --> 00:04:00,240 (준완) 안 간다, 어? 77 00:04:00,323 --> 00:04:01,783 안 올라간다고, 꿈도 꾸지 마 78 00:04:01,866 --> 00:04:04,619 (익준) 나 안구 건조증이야 등산 못 해! 79 00:04:04,702 --> 00:04:06,079 (석형) 산은 보라고 있는 거야 정복하는 게 아니야! 80 00:04:06,162 --> 00:04:07,247 절대 안 올라가! 81 00:04:07,330 --> 00:04:10,625 (정원) 아, 그래도 명색이 밴드 이름이 공룡능선인데 82 00:04:10,708 --> 00:04:12,210 등산 한 번은 해야 되는 거 아니야? 83 00:04:12,293 --> 00:04:13,586 (친구들) 어, 아니야 84 00:04:13,670 --> 00:04:15,880 (정원) 아, 누가 공룡능선 가재? 비선대까지만 가자고 85 00:04:15,964 --> 00:04:17,465 거기 애들도 가는 데야! 86 00:04:17,548 --> 00:04:18,758 (준완) 누굴 바보로 아나 87 00:04:18,841 --> 00:04:22,720 엄홍길 대장님이나 갈 만한 코스 쓱 들이밀지 말고 깨끗이 포기해! 88 00:04:22,804 --> 00:04:25,640 (정원) 아니, 진짜 거기 엄청 쉬운 코스야 89 00:04:25,723 --> 00:04:27,684 우리 누나 캉캉 치마 입고 올라갔어 90 00:04:27,767 --> 00:04:28,851 인터넷 찾아봐! 91 00:04:28,935 --> 00:04:31,062 (익준) 준완이 인터넷 할 줄 몰라 92 00:04:31,145 --> 00:04:32,188 [놀란 숨소리] 93 00:04:32,272 --> 00:04:34,482 애한테 상처 주지 마 [준완의 한숨] 94 00:04:35,066 --> 00:04:36,567 (석형) 이름부터 비선대라니 95 00:04:37,235 --> 00:04:39,320 음, 무시무시하구먼 96 00:04:40,280 --> 00:04:41,614 어? 차 온다 97 00:04:49,872 --> 00:04:51,332 배고파, 빨리 타! 98 00:04:54,669 --> 00:04:56,170 (익준) 왜, 왜, 왜, 왜? 99 00:04:56,254 --> 00:04:57,588 왜 그래? 아이, 야 100 00:04:57,672 --> 00:04:58,715 아유, 야 101 00:04:58,798 --> 00:05:00,508 - (익준) 아, 또 뭘… - (준완) 야, 아이, 가자 102 00:05:00,591 --> 00:05:01,426 (익준) 아, 그게 아니라, 나… 103 00:05:01,509 --> 00:05:03,886 아이, 잠깐만, 나 가운데 나 가운데 싫어! [준완이 재촉한다] 104 00:05:03,970 --> 00:05:05,805 아이, 아, 네가 먼저 타 네가 먼저 타 [준완의 힘주는 신음] 105 00:05:05,888 --> 00:05:07,557 - (익준) 아, 네가 먼저 타! - (준완) 아, 좀! 106 00:05:12,020 --> 00:05:12,979 (준완) 시간 없지 않아? 107 00:05:13,062 --> 00:05:16,941 저녁 먹고 가면 8시, 9시에 연습 끝나면 11시 넘을 거고 108 00:05:17,025 --> 00:05:19,485 (송화) 그래서 가는 길에 드라이브스루 하려고 109 00:05:19,569 --> 00:05:20,820 (익준) 메뉴가 뭐야? 110 00:05:20,903 --> 00:05:21,738 (송화) 햄버거 111 00:05:21,821 --> 00:05:23,823 [친구들의 환호성] 112 00:05:28,077 --> 00:05:29,829 7분 뒤 도착 예정 113 00:05:30,705 --> 00:05:31,664 읊으시오 114 00:05:32,290 --> 00:05:35,376 (준완) 야, 익준아, 저기 인터넷으로 새로 나온 거… [친구들이 소란스럽다] 115 00:05:36,544 --> 00:05:38,588 (익준) 나, 나, 나, 1, 1, 1955버거 116 00:05:38,671 --> 00:05:40,131 (정원) 어, 나도 그거, 1955버거 117 00:05:40,214 --> 00:05:42,008 - (익준) 아, 따라 하지 마 - (정원) 아, 난 세트야 118 00:05:42,091 --> 00:05:43,301 - (익준) 난 그리고 바셰 - (준완) 나도 바셰 119 00:05:43,384 --> 00:05:44,552 (준완) 바셰에 더블불고기버거 세트 120 00:05:44,635 --> 00:05:45,803 - (석형) 바셰가 뭐야? - (준완) 바닐라셰이크 121 00:05:45,887 --> 00:05:47,847 - (석형) 그럼 난 딸셰! - (준완) 이야, 응용력 진짜… 122 00:05:47,930 --> 00:05:49,390 (석형) 그리고 스파이시상하이버거 세트하고 123 00:05:49,474 --> 00:05:50,558 나 감자튀김은 라지 124 00:05:50,641 --> 00:05:52,185 - (정원) 아, 나도 감튀 라지 - (준완) 나도 라지! 125 00:05:52,268 --> 00:05:53,728 - (익준) 치킨은 안 시켜? - (준완) 왜 안 시켜 126 00:05:53,811 --> 00:05:54,729 (준완) 송화야, 너겟 30개 127 00:05:54,812 --> 00:05:57,315 나 더블불고기하고 그, 엑스트라로 아무 버거나 하나 더 128 00:05:57,398 --> 00:05:58,441 (익준) 송화야, 넌 뭐야? 넌 뭐 시켜? 129 00:05:58,524 --> 00:05:59,609 (준완) 아! 나 에그불고기버거로 바꿀래 130 00:05:59,692 --> 00:06:01,069 (익준) 송화야, 너 뭐 시킬 거냐니까 131 00:06:01,152 --> 00:06:02,403 - (준완) 송화야, 나 에그… - (송화) 야! 132 00:06:03,863 --> 00:06:04,739 [한숨] 133 00:06:05,448 --> 00:06:07,909 너희들 지금부터 한마디도 하지 마 134 00:06:09,368 --> 00:06:11,579 (송화) 정면에 간판 보이거든 1분 줄게 135 00:06:11,662 --> 00:06:15,083 1분간 생각하고 한 명씩 돌아가면서 정확하게 자기 메뉴 뭔지 말해 136 00:06:16,084 --> 00:06:18,503 번복 안 되고 버벅 안 돼, 알았지? 137 00:06:19,587 --> 00:06:20,797 (친구들) 네 138 00:06:20,880 --> 00:06:23,216 [목탁 소리 효과음] 139 00:06:26,636 --> 00:06:28,638 (종업원) 안녕하세요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140 00:06:28,721 --> 00:06:30,181 네, 주문이 많아요 141 00:06:30,264 --> 00:06:32,558 천천히 말씀드릴게요, 죄송합니다 142 00:06:33,142 --> 00:06:34,519 (종업원) 아닙니다, 괜찮습니다 143 00:06:34,602 --> 00:06:36,979 1955버거 세트로 세 개 주시고요 [흥미로운 음악] 144 00:06:37,063 --> 00:06:40,483 스파이시상하이버거 세트 하나 에그불고기 세트 하나 주세요 145 00:06:40,566 --> 00:06:42,652 감자튀김 모두 라지로 주시고요 146 00:06:42,735 --> 00:06:45,571 (송화) 세트 음료 중 콜라 하나만 사이다로 주세요 147 00:06:45,655 --> 00:06:47,115 [친구들의 탄성] (종업원) 네, 그리고요? 148 00:06:47,198 --> 00:06:49,867 (송화) 바닐라셰이크 두 개 딸기셰이크 한 개 주시고요 149 00:06:49,951 --> 00:06:54,038 치킨모짜렐라버거도 세트 말고 단품으로 두 개 주세요 150 00:06:54,122 --> 00:06:56,707 너겟도 여섯 조각짜리 다섯 개 부탁합니다 151 00:06:56,791 --> 00:06:57,667 이상 끝입니다 152 00:06:57,750 --> 00:06:59,544 (종업원) 주문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153 00:06:59,627 --> 00:07:00,795 1955 라지 세트 세 개… 154 00:07:00,878 --> 00:07:02,797 (익준) 야, 나 순간 채송화 전공의 때로 돌아가서 [종업원이 계속 확인한다] 155 00:07:02,880 --> 00:07:04,715 노티하는 줄 알았잖아, 소름 156 00:07:04,799 --> 00:07:05,967 (준완) 더 소름은 뭔 줄 알아? 157 00:07:06,050 --> 00:07:08,511 안정원 5분째 신용 카드 주려고 손 저러고 있다 158 00:07:09,637 --> 00:07:11,013 (석형) 많이 짧아졌네 159 00:07:11,639 --> 00:07:14,892 전엔 병원 주차장에서부터 신용 카드 빼서 손에 들고 있었는데 160 00:07:14,976 --> 00:07:17,270 (송화) 씁, 조용 [익살스러운 효과음] 161 00:07:17,353 --> 00:07:18,771 (함께) 네 162 00:07:22,108 --> 00:07:23,151 [힘주는 신음] 163 00:07:23,860 --> 00:07:24,902 (정원) 자 164 00:07:25,736 --> 00:07:26,863 [정원의 탄성] 165 00:07:26,946 --> 00:07:28,281 (익준) 햄버거가 일곱 개야? 166 00:07:29,240 --> 00:07:31,534 (정원) 어, 먹깨비들이 하나씩 더 시켰어 167 00:07:33,327 --> 00:07:34,328 [피식 웃는다] 168 00:07:36,581 --> 00:07:38,207 (익준) 다음 달에 내 생일인 거 알지? 169 00:07:38,291 --> 00:07:39,292 얼마 안 남았어 170 00:07:39,792 --> 00:07:42,253 송화 생일이랑 별로 차이 안 나서 알지 171 00:07:42,336 --> 00:07:44,088 - (정원) 평일이야? - (익준) 어, 평일 172 00:07:44,172 --> 00:07:45,840 (정원) 야, 생일 전주 주말에 해도 되지? 173 00:07:45,923 --> 00:07:47,508 나 평일은 스케줄 맞추기 힘들어 174 00:07:47,592 --> 00:07:49,177 그래, 상관없어, 나도 주말이 좋아 175 00:07:49,260 --> 00:07:50,720 (석형) 근데 너 생일은 왜? 176 00:07:50,803 --> 00:07:52,013 너도 생일 때 하고 싶은 노래 있어? 177 00:07:52,096 --> 00:07:53,347 어, 있어 178 00:07:54,599 --> 00:07:56,809 (익준) 생일이니까 나도 노래 내가 정할 거야 179 00:07:57,685 --> 00:07:59,353 다들 연습 좀 해야 될걸? 180 00:07:59,437 --> 00:08:00,855 - (정원) 무슨 곡인데? - (석형) 제목이 뭔데? 181 00:08:02,815 --> 00:08:03,733 잇! 182 00:08:03,816 --> 00:08:05,067 마! 183 00:08:05,151 --> 00:08:06,152 라! 184 00:08:06,652 --> 00:08:08,237 - (준완) 아, 못 해! - (송화) 야! 185 00:08:08,321 --> 00:08:09,238 (석형) 안 돼 186 00:08:09,947 --> 00:08:12,658 (익준) 안드레아 너는 찬성이지? 할 거지? 187 00:08:13,618 --> 00:08:15,411 어, 나는 뭐 188 00:08:16,287 --> 00:08:20,374 그렇게 막 나쁜 아이디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189 00:08:21,292 --> 00:08:22,460 [익준의 환호성] (친구들) 야! 190 00:08:23,836 --> 00:08:25,671 [게임 소리가 흘러나온다] [익준의 힘주는 신음] 191 00:08:25,755 --> 00:08:27,298 (익준) 아, 오케이 192 00:08:29,383 --> 00:08:31,177 (정원) 야, 네 핸드폰으로 하자 193 00:08:31,260 --> 00:08:32,303 (익준) 뭘? 194 00:08:32,386 --> 00:08:33,262 (정원) 예약 195 00:08:34,138 --> 00:08:35,056 (익준) 아, 그래 196 00:08:35,973 --> 00:08:37,475 [준완의 거친 숨소리] 197 00:08:37,558 --> 00:08:39,060 안정원, 두 번 씻었어 198 00:08:39,143 --> 00:08:40,019 체에도 밭쳐 왔어 199 00:08:40,645 --> 00:08:42,772 - (정원) 잘했어, 앉아 - (준완) 어 200 00:08:45,149 --> 00:08:47,235 - 근데 우리 숙소 예약은 했어? - (정원) 지금 하려고 201 00:08:48,027 --> 00:08:48,945 아, 준완아 202 00:08:49,529 --> 00:08:52,615 요즘에는 숙소 예약을 이렇게 휴대폰으로 바로 할 수 있어 203 00:08:52,698 --> 00:08:54,825 (익준) 여행사 직접 안 가도 돼, 어 204 00:08:55,868 --> 00:08:57,119 (준완) 아, 그래? 205 00:08:59,121 --> 00:09:00,790 마치 고속버스 예매처럼? 206 00:09:10,132 --> 00:09:13,219 (익준) 어? 그, 그게 또 그렇게 되나? [준완이 피식 웃는다] 207 00:09:13,302 --> 00:09:16,931 [발랄한 음악] (정원) 아, 빨리해, 며칠 안 남았어 208 00:09:17,431 --> 00:09:19,350 - (정원) 내가 할까? - (익준) 제가 합니다요 209 00:09:20,268 --> 00:09:22,103 - (익준) 너희들 고기 구울 거지? - (준완) 무조건 굽지! 210 00:09:22,186 --> 00:09:23,938 (익준) 그럼 펜션이나 민박으로다가 211 00:09:24,021 --> 00:09:26,190 (정원) 어, 방은 두 개 이상 화장실 두 개 이상 212 00:09:26,274 --> 00:09:29,193 (익준) 예, 예, 예 다 맞춰 드리겠습니다 213 00:09:31,195 --> 00:09:32,029 (정원) 오케이 214 00:09:32,113 --> 00:09:33,906 여기 좋네, 설악산 입구 앞 215 00:09:33,990 --> 00:09:36,033 (준완) 좋다, 거기로 해 설악산 입구 앞 216 00:09:36,117 --> 00:09:39,954 (익준) 근데 설악산이랑은 차로 7km 떨어져 있대 217 00:09:40,037 --> 00:09:41,122 (정원) 그래? 218 00:09:41,205 --> 00:09:42,999 (익준) 어, 설악산 입구 앞이긴 한데 219 00:09:43,082 --> 00:09:45,293 7km 떨어져 있다고 헷갈리지 말래 220 00:09:45,376 --> 00:09:46,544 아래 크게 적혀 있어 221 00:09:46,627 --> 00:09:48,379 (준완) 좋다, 정직하시네, 거기로 해 222 00:09:48,963 --> 00:09:50,339 (송화) 후기 어때? 223 00:09:51,632 --> 00:09:52,758 (정원) 어… 224 00:09:52,842 --> 00:09:53,676 어, 좋아 225 00:09:54,260 --> 00:09:55,428 음… 226 00:09:55,511 --> 00:09:57,346 - (익준) 여기로 한다 - (송화) 오케이 227 00:10:00,141 --> 00:10:02,018 근데 쟤네 둘은 아까부터 뭐 해? 228 00:10:02,560 --> 00:10:04,854 [흥미로운 음악] 229 00:10:07,315 --> 00:10:08,441 (석형) 어, 이거 괜찮다 230 00:10:09,900 --> 00:10:11,110 [준완의 어이없는 숨소리] 231 00:10:11,193 --> 00:10:12,528 (준완) 가죽 바지 사는 중 232 00:10:12,612 --> 00:10:13,738 [강렬한 효과음] 233 00:10:14,530 --> 00:10:15,364 [정원의 헛웃음] 234 00:10:16,115 --> 00:10:18,492 장바구니 확인해 봐 많이 넣어 놨을 거야 235 00:10:18,576 --> 00:10:21,746 아, 준완아, 장바구니 진짜 장바구니 아니다 236 00:10:21,829 --> 00:10:23,456 인터넷 장바구니야 237 00:10:24,498 --> 00:10:25,833 [강렬한 효과음] (준완) 새끼 238 00:10:28,002 --> 00:10:30,046 (정원) 어, 많이 좋아지셨어 [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] 239 00:10:31,047 --> 00:10:34,133 [피식 웃으며] 아, 주말에 내가 뵙고 왔어 240 00:10:35,134 --> 00:10:38,429 아, 그렇게 걱정되면 형이 지금 전화 한번 드려 241 00:10:45,019 --> 00:10:47,146 형, 나 지금 바빠, 끊어 242 00:10:47,647 --> 00:10:48,606 어 243 00:10:49,440 --> 00:10:50,775 [통화 종료음] [피식 웃는다] 244 00:10:51,651 --> 00:10:52,485 미안 245 00:10:53,152 --> 00:10:54,028 괜찮아요 246 00:10:54,820 --> 00:10:58,574 엄마 아픈 후로 형, 누나들이 전화를 자주 해 247 00:10:58,658 --> 00:11:00,785 걱정은 되는데 옆에 있어 줄 순 없으니까 248 00:11:00,868 --> 00:11:02,870 나한테 전화해서 이것저것 엄청 물어봐 249 00:11:03,913 --> 00:11:06,457 아, 그럴 거면 다들 출가는 왜 했나 몰라 250 00:11:06,540 --> 00:11:07,750 [피식 웃는다] 251 00:11:10,586 --> 00:11:12,838 (정원) 참, 어머님 건강은 어떠셔? 252 00:11:13,547 --> 00:11:15,091 (겨울) 많이 좋아지셨어요 253 00:11:15,675 --> 00:11:16,884 이제 혼자 외출도 하세요 254 00:11:16,967 --> 00:11:19,053 아, 다행이다 255 00:11:19,678 --> 00:11:22,139 아, 남동생 결혼식 얼마 안 남았지? 256 00:11:22,765 --> 00:11:23,849 네, 다음 달이요 257 00:11:24,809 --> 00:11:26,727 필요한 거 뭐 있는지 좀 물어봐 줘 258 00:11:26,811 --> 00:11:28,354 가전제품이면 더 좋고 259 00:11:29,480 --> 00:11:30,940 제대로 큰 선물 하나 하고 싶어 260 00:11:31,565 --> 00:11:33,359 아니에요, 벌써 다 샀을 거예요 261 00:11:33,442 --> 00:11:35,361 그래도 빠진 게 있을 거야 262 00:11:35,444 --> 00:11:36,612 나 수술 들어가야 된다 263 00:11:36,695 --> 00:11:37,947 추민하 선생 본다고? 264 00:11:38,030 --> 00:11:39,156 네 265 00:11:39,740 --> 00:11:41,242 (정원) 좋네, 잘했어 266 00:11:41,325 --> 00:11:42,660 가을이한테 꼭 물어봐 줘 267 00:11:42,743 --> 00:11:44,537 (겨울) 네 [정원의 웃음] 268 00:11:44,620 --> 00:11:45,621 (정원) 간다 269 00:11:52,628 --> 00:11:53,587 [한숨] 270 00:11:57,508 --> 00:12:00,386 (익준) 친구분이 기증을 해 주신다는 거죠? 271 00:12:00,469 --> 00:12:01,595 - (남자1) 네 - 아, 네 272 00:12:06,016 --> 00:12:07,393 네, 알겠습니다 273 00:12:07,476 --> 00:12:08,602 (익준) 어… 274 00:12:10,020 --> 00:12:12,857 사실 우리 강찬동 님 같은 경우에는 275 00:12:12,940 --> 00:12:17,069 간경화에 간암까지 재발하셨고 간 기능이 많이 떨어져서 276 00:12:17,153 --> 00:12:19,738 현재로선 이식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277 00:12:20,322 --> 00:12:23,951 친구분께서 용기를 내 주셔서 저로서는 뭐, 아주 다행이고 278 00:12:24,034 --> 00:12:25,744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없는데요 279 00:12:25,828 --> 00:12:27,037 [차트를 사락 넘기며] 음… 280 00:12:30,082 --> 00:12:32,668 가족 간의 기증이 아니기 때문에 281 00:12:32,751 --> 00:12:34,295 어, 그 순수성을 증명하는 데 282 00:12:34,378 --> 00:12:38,507 그, 음, 승인 절차가 까다로워서 시간이 꽤 걸릴 겁니다 283 00:12:39,216 --> 00:12:40,593 [무거운 음악] 284 00:12:40,676 --> 00:12:43,262 음, 예전엔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을 했었는데 285 00:12:43,345 --> 00:12:47,057 어, 장기 매매 같은 불법적인 일들을 막기 위해서 286 00:12:47,141 --> 00:12:50,686 지금은 코노스라는 정부 기관에서 관리를 합니다 287 00:12:50,769 --> 00:12:53,355 저희는 코노스에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서 288 00:12:53,439 --> 00:12:55,524 승인 신청을 하는 입장이고요 289 00:12:55,608 --> 00:12:57,902 진짜 친구 맞는데요, 선생님 290 00:12:57,985 --> 00:12:59,445 당연히 그러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291 00:12:59,528 --> 00:13:02,948 그래도, 어, 법으로 정해 둔 그 절차대로 승인을 받으셔야 292 00:13:03,032 --> 00:13:04,366 이식이 가능합니다 293 00:13:04,450 --> 00:13:06,869 (남자1) 얼마나요? 얘 지금 다 죽어 가요 294 00:13:07,912 --> 00:13:10,039 (익준) 음, 자세한 설명은 295 00:13:10,122 --> 00:13:13,000 어, 나가시면 코디네이터 선생님께서 해 주실 거예요 296 00:13:13,083 --> 00:13:14,001 (남자2) 저 근데 297 00:13:15,961 --> 00:13:17,838 친한 친구가 맞다는 걸 298 00:13:18,506 --> 00:13:20,132 그걸 어떻게 증명합니까? 299 00:13:25,054 --> 00:13:26,013 [송화의 힘겨운 신음] 300 00:13:26,096 --> 00:13:27,014 (석민) 교수님, 어디 가세요? 301 00:13:27,640 --> 00:13:28,599 (송화) 황두나 환자 보러 302 00:13:28,682 --> 00:13:29,683 (석민) 아, 물리 치료실이요? 303 00:13:29,767 --> 00:13:33,270 (송화) 응, 전에 봤을 땐 아직도 잘 못 걸으시더라고 304 00:13:33,354 --> 00:13:34,939 말도 여전히 어눌하고 305 00:13:35,523 --> 00:13:37,900 본 지 오래돼서 오늘 한번 가서 보려고 306 00:13:37,983 --> 00:13:39,735 장 교수님이랑 얘기도 좀 하고 307 00:13:45,199 --> 00:13:46,492 - (여자1) 어, 교수님 - (송화) 어? 308 00:13:46,575 --> 00:13:48,327 - (여자1) 안녕하세요 - (송화) 네, 안녕하세요 309 00:13:49,203 --> 00:13:51,080 어머니, 고생이 많으시죠? 310 00:13:51,163 --> 00:13:52,081 아유, 아니에요 311 00:13:52,957 --> 00:13:56,293 교수님, 두나 많이 좋아졌어요 312 00:13:56,377 --> 00:13:59,004 이제 혼자 앉고 서고 해요 313 00:13:59,088 --> 00:14:00,506 정말요? 314 00:14:00,589 --> 00:14:04,718 지팡이 잡고서 하는 거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예요 315 00:14:04,802 --> 00:14:07,805 한 달 전엔 똑바로 서 있지도 못했거든요 316 00:14:07,888 --> 00:14:10,516 병실에서 계속 말하는 연습도 하고 계시죠? 317 00:14:10,599 --> 00:14:13,018 예, 제가 계속 말시키고 있어요 318 00:14:13,102 --> 00:14:14,770 [웃으며] 잘하시고 계세요 319 00:14:14,853 --> 00:14:16,480 저 그럼 두나 어떤지 한번 보고 올게요 320 00:14:16,564 --> 00:14:17,439 (여자1) 네 321 00:14:41,463 --> 00:14:44,592 (송화) 저번보단 많이 좋아지신 거 같은데요, 교수님? 322 00:14:45,676 --> 00:14:47,803 저렇게 혼자 일어서서 걷지도 못하셨는데 323 00:14:47,887 --> 00:14:50,764 오른쪽 다리는 그래도 회복이 빠른 편인데 324 00:14:51,348 --> 00:14:54,101 오른손 미세 운동이 아직 안 돌아왔어 325 00:14:54,685 --> 00:14:56,937 그리고 제일 느린 건 언어 326 00:14:57,813 --> 00:14:58,939 (송화) 아 327 00:14:59,023 --> 00:15:02,234 (교수1) 그래서 앞으로는 언어 치료를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야 328 00:15:02,860 --> 00:15:03,861 (송화) 네 329 00:15:05,529 --> 00:15:07,740 [잔잔한 음악] [한숨] 330 00:15:07,823 --> 00:15:09,533 [여자2의 가쁜 숨소리] 331 00:15:17,416 --> 00:15:19,335 (언어 치료사) 제가 숫자를 세어 볼게요 332 00:15:20,294 --> 00:15:22,379 하나, 둘 333 00:15:23,547 --> 00:15:25,049 [여자2의 웅얼거리는 신음] 334 00:15:30,763 --> 00:15:31,597 셋 335 00:15:34,183 --> 00:15:36,185 [웅얼거리는 신음] 336 00:15:37,811 --> 00:15:38,646 넷 337 00:15:40,898 --> 00:15:42,691 [웅얼거리는 신음] 338 00:15:51,241 --> 00:15:52,576 [한숨] 339 00:15:53,911 --> 00:15:55,871 [밝은 음악] 340 00:16:00,250 --> 00:16:01,502 [건반이 땡 울리는 효과음] 341 00:16:01,585 --> 00:16:03,212 바람 쐬자, 우리 342 00:16:03,295 --> 00:16:04,338 나가자 343 00:16:05,047 --> 00:16:06,840 [늘어지는 기적 효과음] 344 00:16:06,924 --> 00:16:10,469 (겨울) 음, 고백이 한 번 남았다? 345 00:16:11,387 --> 00:16:14,139 그래도 전 이번엔 무조건 성공할 거 같은데요? 346 00:16:14,682 --> 00:16:15,933 과감하게 해 보세요 347 00:16:16,016 --> 00:16:17,810 [민하의 거친 숨소리] 348 00:16:17,893 --> 00:16:19,728 마지막 한 발이야 349 00:16:19,812 --> 00:16:22,523 이번엔 정말 맞혀야 된단 말이야 350 00:16:22,606 --> 00:16:26,902 그리고 마지막 고백은 병원에서 안 하고 싶어 351 00:16:27,444 --> 00:16:31,991 지금 이 꼴이 아니라 정리된 몰골로 만나서 고백하고 싶어 352 00:16:32,074 --> 00:16:33,200 (민하) 응 353 00:16:33,283 --> 00:16:36,537 그러고 보니 언니 오늘 얼굴이 왜 그래요? 354 00:16:37,913 --> 00:16:39,832 나 엉망진창이지? 355 00:16:39,915 --> 00:16:41,041 네 356 00:16:41,125 --> 00:16:42,459 [절망하는 신음] 357 00:16:46,338 --> 00:16:48,090 (민하) 나 당당이었잖아 358 00:16:48,924 --> 00:16:52,219 오늘 아침에 이틀 만에 머리 감는데 샴푸가 없더라 359 00:16:53,971 --> 00:16:57,349 청소함 옆에 비누가 보이길래 비누로 감았는데 360 00:16:57,975 --> 00:17:01,687 머리카락이 이렇게 개성 있어졌어 361 00:17:01,770 --> 00:17:03,480 세척력이 어마어마해 362 00:17:04,189 --> 00:17:08,527 아, 오늘 같은 날은 교수님이랑 안 부딪치고 싶다 363 00:17:09,153 --> 00:17:13,782 쯧, 어차피 이번 주부터는 염세희 교수님 턴이라 364 00:17:13,866 --> 00:17:18,912 오늘 잘하면 얼굴 한 번도 안 보고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아 365 00:17:18,996 --> 00:17:20,456 응 [다가오는 발걸음] 366 00:17:21,707 --> 00:17:22,833 (겨울) 안녕하세요 367 00:17:22,916 --> 00:17:24,126 (민하) 안녕하세요 368 00:17:24,209 --> 00:17:26,170 (익준) 오, 장겨울! [익살스러운 음악] 369 00:17:26,920 --> 00:17:28,922 어? 오, 추추 370 00:17:29,006 --> 00:17:30,841 - (민하) 어, 네 - (익준) 밥 먹었어? 371 00:17:30,924 --> 00:17:32,134 (민하) 네 [민하의 어색한 웃음] 372 00:17:32,217 --> 00:17:34,136 (겨울) 먹었습니다 안정원 교수님하고 먹었어요 373 00:17:34,219 --> 00:17:35,179 (익준) 잘했어 374 00:17:35,262 --> 00:17:36,096 추민하 선생은? 375 00:17:36,680 --> 00:17:38,724 (민하) 저, 저는 후배들이랑 먹었습니다 376 00:17:39,558 --> 00:17:40,893 (익준) 너 왜 추추랑 밥 안 먹었어? 377 00:17:41,602 --> 00:17:42,811 네가 먹자며 378 00:17:42,895 --> 00:17:44,229 너 때문에 너랑 먹은 거 아니야 379 00:17:44,313 --> 00:17:45,689 [익준의 당황한 숨소리] 380 00:17:45,773 --> 00:17:47,775 (익준) 그래, 그럼 둘이 하던 얘기 계속해 381 00:17:47,858 --> 00:17:48,901 - (익준) 우린 이만 - (민하) 네 382 00:17:49,735 --> 00:17:51,695 [민하의 어색한 신음] 383 00:17:51,779 --> 00:17:53,781 [민하의 거친 숨소리] 384 00:17:54,615 --> 00:17:55,783 [민하의 한숨] 385 00:17:55,866 --> 00:17:58,452 겨울아, 우리 편의점 좀 가자 386 00:17:58,535 --> 00:17:59,620 뭐 사려고요? 387 00:17:59,703 --> 00:18:00,746 샴푸 388 00:18:01,246 --> 00:18:03,248 [민하의 다급한 신음] 389 00:18:04,500 --> 00:18:06,001 (석형) 친구가 기증을 한다고? 390 00:18:06,668 --> 00:18:08,045 난 처음 듣는다 391 00:18:08,128 --> 00:18:10,005 (익준) 아, 드물지만 가끔 있는 일이긴 해 392 00:18:10,089 --> 00:18:11,090 [석형의 옅은 탄성] 393 00:18:12,257 --> 00:18:15,260 간경변증에 간암까지 재발하신 분인데 394 00:18:15,344 --> 00:18:16,345 자녀는 없고 395 00:18:17,554 --> 00:18:19,389 부인분은 검사했는데 396 00:18:19,473 --> 00:18:22,935 심혈관 질환이 있어서 부적합 판정이 났어 397 00:18:23,018 --> 00:18:25,104 남동생만 한 명 있는데 398 00:18:25,187 --> 00:18:28,482 남동생도 B형 간염 보균자라 부적합하고 399 00:18:29,608 --> 00:18:32,694 가족 간 생체 간 이식으로는 적합한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400 00:18:32,778 --> 00:18:35,489 뭐, 환자분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걱정 많이 했어 401 00:18:35,572 --> 00:18:37,950 근데 오늘 외래를 오셨는데 402 00:18:38,033 --> 00:18:40,410 친구분이 주기로 했다고 친구랑 오셨더라고 403 00:18:41,370 --> 00:18:44,873 기증자분 강압적인 뭔가가 있어서 하는 건 아니겠지? 404 00:18:45,582 --> 00:18:46,625 (익준) 그런 거 아니야 405 00:18:47,960 --> 00:18:49,586 내가 기증자분 따로 만나서 물어봤거든 406 00:18:49,670 --> 00:18:51,380 근데 그런 거 전혀 없대 407 00:18:51,463 --> 00:18:53,590 정말 불알친구고 제일 친한 친구래 408 00:18:53,674 --> 00:18:57,302 뭐, 정확한 거는 뭐, 검증을 해 봐야 알겠지만 409 00:18:58,053 --> 00:18:59,346 내 느낌으로는 410 00:19:00,639 --> 00:19:01,765 정말 베프 411 00:19:02,349 --> 00:19:05,185 가족 아니면 이식 심사 더 까다롭지 않나? 412 00:19:05,269 --> 00:19:06,937 엄청 413 00:19:07,020 --> 00:19:09,231 엄청 까다롭지 414 00:19:10,315 --> 00:19:13,485 기증을 하다가 돌아가실 수도 있습니다 415 00:19:14,987 --> 00:19:18,740 (덕주) 우리나라에서는 기증자 수술이 안전하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416 00:19:18,824 --> 00:19:21,785 외국 사례에서는 기증한 분이 사망하거나 417 00:19:21,869 --> 00:19:24,413 남은 간이 기능을 못 해서 418 00:19:24,496 --> 00:19:27,332 건강한 사람이 기껏 기증을 한 후에 419 00:19:27,416 --> 00:19:29,751 본인도 이식받는 경우가 있어요 420 00:19:30,878 --> 00:19:33,755 그만큼 어렵고 위험한 수술입니다 421 00:19:35,924 --> 00:19:38,719 그래도 기증하실 건가요? 422 00:19:39,553 --> 00:19:40,679 그래도 해야죠 423 00:19:41,263 --> 00:19:43,140 (남자1) 안 그럼 얘가 죽는데 424 00:19:44,433 --> 00:19:46,768 (남자2) 저, 많이 위험한가요? 425 00:19:46,852 --> 00:19:49,188 위험 가능성을 말씀드린 겁니다 426 00:19:50,063 --> 00:19:54,151 (덕주) 교수님께서도 기증자 수술은 특히 더 신경 써서 427 00:19:54,234 --> 00:19:56,403 안전하게 수술하려고 노력하시고 428 00:19:57,029 --> 00:20:00,157 실제로 수술 후에 대다수의 기증자분들이 429 00:20:00,240 --> 00:20:02,117 이전의 생활로 복귀합니다 430 00:20:02,743 --> 00:20:06,997 하지만 수술 전과 후가 100% 똑같다고 할 수는 없고 431 00:20:07,539 --> 00:20:09,708 어딘가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432 00:20:10,959 --> 00:20:13,378 네, 그래도 433 00:20:14,379 --> 00:20:15,714 기증하겠습니다 434 00:20:17,507 --> 00:20:19,635 [무거운 음악] 435 00:20:20,886 --> 00:20:22,012 [한숨] 436 00:20:24,765 --> 00:20:25,724 (가을) 누나 437 00:20:35,984 --> 00:20:36,985 (겨울) 어? 438 00:20:38,445 --> 00:20:39,571 파혼이라니? 439 00:20:40,447 --> 00:20:44,159 다음 달이 결혼식인데 어떻게 한 달 전에 파혼을 해? 440 00:20:44,243 --> 00:20:45,619 파혼한 게 아니라 441 00:20:46,203 --> 00:20:47,871 파혼당한 거야 442 00:20:52,793 --> 00:20:56,296 누나, 나 근데 예상은 좀 했었어 443 00:20:57,965 --> 00:20:59,841 우리 집 얘기 털어놨을 때 444 00:21:01,718 --> 00:21:05,847 여자 친구가 자기는 괜찮다곤 하는데 많이 놀란 거 같았고 445 00:21:06,390 --> 00:21:08,934 지난주엔 부모님한테도 말씀드렸나 봐 446 00:21:09,977 --> 00:21:11,395 [무거운 음악] [가을의 헛웃음] 447 00:21:11,478 --> 00:21:13,146 말씀 안 드릴 수가 없지 448 00:21:13,230 --> 00:21:16,817 (가을) 결혼식이 코앞인데 시아버지 될 사람이 못 온다고 하니까 449 00:21:16,900 --> 00:21:21,238 당연히 궁금해하시고 꼬치꼬치 물어보셨겠지 450 00:21:22,906 --> 00:21:24,533 그래서 다 말씀드렸대 451 00:21:25,742 --> 00:21:30,038 시아버지 될 사람이 시어머니 될 사람을 때려서 452 00:21:30,706 --> 00:21:32,582 코뼈가 골절되고 453 00:21:32,666 --> 00:21:35,002 갈비뼈가 부러지고 454 00:21:35,085 --> 00:21:36,545 고막이 나갔다고 455 00:21:39,339 --> 00:21:40,590 그래서 지금 456 00:21:42,092 --> 00:21:43,427 감방에 있다고 457 00:21:46,555 --> 00:21:47,764 난 다 이해해 458 00:21:48,765 --> 00:21:49,850 누가 허락해 459 00:21:51,601 --> 00:21:52,853 나라도 결혼 허락 안 해 460 00:21:58,066 --> 00:21:59,526 차라리 속 시원해, 누나 461 00:22:00,527 --> 00:22:03,071 나 진짜 이럴 줄 알았어 462 00:22:06,033 --> 00:22:07,993 우리 집 얘기 털어놓은 이후로 463 00:22:09,036 --> 00:22:10,412 우리 좀 위태위태했어 464 00:22:13,498 --> 00:22:15,000 날 보는 눈빛이 465 00:22:18,003 --> 00:22:19,338 '너도 똑같은 놈 아니야?' 466 00:22:21,381 --> 00:22:22,674 이렇게 읽히더라고 467 00:22:30,390 --> 00:22:31,641 나 자격지심이지? 468 00:22:33,060 --> 00:22:35,062 아, 못났다, 못났어 469 00:22:38,899 --> 00:22:41,526 하, 말하지 말 걸 그랬나 봐 470 00:22:43,487 --> 00:22:46,865 그냥 끝까지 비밀로 할 걸 그랬어 471 00:22:46,948 --> 00:22:48,867 어떻게 말을 안 해 472 00:22:50,410 --> 00:22:52,120 언젠간 알게 될 텐데 473 00:22:52,204 --> 00:22:54,414 [한숨] 474 00:22:57,834 --> 00:22:58,835 가을아 475 00:23:00,629 --> 00:23:01,630 미안해 476 00:23:03,548 --> 00:23:05,425 누나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 477 00:23:05,509 --> 00:23:07,385 아, 누나가 왜 미안해? 478 00:23:08,011 --> 00:23:10,555 나 괜찮아, 예상했었다고 했잖아 479 00:23:13,391 --> 00:23:16,019 (가을) 아유, 그래도 누나한테 털어놓으니까 훨씬 낫다 480 00:23:16,603 --> 00:23:17,771 [가을이 피식 웃는다] 481 00:23:20,273 --> 00:23:24,027 음, 내 일은 내가 해결할게 482 00:23:24,986 --> 00:23:28,573 엄마한텐 그냥 둘이 크게 싸웠다고 할래 483 00:23:30,784 --> 00:23:35,413 내가 민진이한테 정이 뚝 떨어져서 결혼 파투 냈다고 할게 484 00:23:37,499 --> 00:23:38,875 누나도 그렇게 알고 있어 485 00:23:40,794 --> 00:23:42,796 (겨울) 응, 미안 486 00:23:42,879 --> 00:23:44,631 (가을) 뭐가 자꾸 미안해 487 00:23:46,007 --> 00:23:47,759 누나 병원 일도 많고 488 00:23:47,843 --> 00:23:51,179 엄마 챙기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는데 489 00:23:51,263 --> 00:23:52,848 내가 미안하지 490 00:23:57,519 --> 00:24:00,772 앞으로 나도 엄마 더 잘 챙길게 491 00:24:03,859 --> 00:24:04,943 [울먹이는 숨소리] 492 00:24:07,154 --> 00:24:08,655 너 언제 이렇게 어른이 됐어? 493 00:24:08,738 --> 00:24:11,408 나 곧 대리야, 어른이라고 494 00:24:11,491 --> 00:24:12,742 [피식 웃는다] 495 00:24:12,826 --> 00:24:14,953 [잔잔한 음악] 496 00:24:15,996 --> 00:24:17,455 [훌쩍인다] 497 00:24:17,539 --> 00:24:18,456 가을아 498 00:24:20,876 --> 00:24:22,836 누난 지금 엄마밖에 안 보여 499 00:24:27,215 --> 00:24:28,550 누나 알고 있었어 500 00:24:31,636 --> 00:24:33,680 (겨울) 엄마랑 한 번씩 통화하면 501 00:24:35,056 --> 00:24:37,392 엄마 목소리만 들어도 알았어 502 00:24:40,145 --> 00:24:41,730 근데 무시했어 503 00:24:45,066 --> 00:24:46,401 '아닐 거야' 504 00:24:47,277 --> 00:24:48,778 '괜한 걱정이야' 505 00:24:51,281 --> 00:24:52,824 일부러 모른 척 506 00:24:55,619 --> 00:24:57,204 엄마 상황 회피했어 507 00:25:01,708 --> 00:25:02,959 [겨울이 훌쩍인다] 508 00:25:04,878 --> 00:25:07,172 누나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 509 00:25:11,968 --> 00:25:13,178 엄마 혼자 510 00:25:14,221 --> 00:25:16,848 그런 지옥 같은 상황에 내버려 뒀다는 게 511 00:25:18,183 --> 00:25:19,559 너무 미안하고 512 00:25:22,229 --> 00:25:23,939 나 자신이 용서가 안 돼 513 00:25:29,819 --> 00:25:30,820 [훌쩍인다] 514 00:25:33,949 --> 00:25:34,866 가을아 515 00:25:36,409 --> 00:25:38,370 네 상처도 크겠지만 516 00:25:39,246 --> 00:25:41,373 누난 지금 엄마만 생각할래 517 00:25:43,541 --> 00:25:44,751 미안해 518 00:25:48,672 --> 00:25:51,091 (로사) 종수야, 얼른 와, 퍼져 519 00:25:51,174 --> 00:25:52,092 [종수의 다급한 숨소리] 520 00:25:52,175 --> 00:25:53,218 (종수) 아직 먹지 마 521 00:25:54,302 --> 00:25:55,345 이거 올려 줄게 522 00:25:56,137 --> 00:25:57,180 [종수의 힘주는 신음] 523 00:25:57,264 --> 00:25:58,598 자 524 00:25:59,140 --> 00:26:01,101 응, 자 [로사의 웃음] 525 00:26:01,935 --> 00:26:03,103 [종수의 웃음] 526 00:26:03,770 --> 00:26:04,938 자요 527 00:26:05,021 --> 00:26:06,106 [로사와 종수의 웃음] 528 00:26:09,025 --> 00:26:11,069 이사장님 솜씨 한번 볼까요? 529 00:26:11,152 --> 00:26:13,280 일단 색깔은 합격이고 530 00:26:23,581 --> 00:26:24,457 야 531 00:26:26,376 --> 00:26:28,128 너무 맛있어 532 00:26:28,211 --> 00:26:30,130 [로사의 웃음] (석형 모) 미쳤지, 언니? 533 00:26:30,213 --> 00:26:31,589 웬일이야? 534 00:26:31,673 --> 00:26:32,507 형부 535 00:26:33,300 --> 00:26:35,010 아니, 저기, 이사장님 [종수의 멋쩍은 신음] 536 00:26:35,093 --> 00:26:36,386 진짜 맛있어요 537 00:26:36,970 --> 00:26:38,930 어유, 이런 재주가 있었네요 538 00:26:39,014 --> 00:26:40,974 [로사와 종수의 웃음] [석형 모의 탄성] 539 00:26:41,057 --> 00:26:42,851 [종수의 안도하는 한숨] (로사) 종수야, 너도 한번 먹어 봐 540 00:26:42,934 --> 00:26:45,061 (종수) 어, 이야 [로사의 탄성] 541 00:26:45,145 --> 00:26:47,230 (로사) 양념장 네가 만든 거야? 산 거 아니고? 542 00:26:47,314 --> 00:26:48,315 [멋쩍은 웃음] 543 00:26:48,398 --> 00:26:50,608 백 쌤 레시피 [종수의 웃음] 544 00:26:50,692 --> 00:26:52,319 [웃으며] 어쩐지 맛나더라 545 00:26:52,402 --> 00:26:54,571 그래도 이렇게 맛있게 만들기 힘들어 546 00:26:54,654 --> 00:26:56,072 이사장님, 센스 있어요 547 00:26:56,156 --> 00:26:57,282 [석형 모의 웃음] 548 00:26:57,365 --> 00:26:58,450 (로사) 다음엔 뭐야? 549 00:26:59,743 --> 00:27:00,952 - (종수) 다음에는 - (로사) 응 550 00:27:01,036 --> 00:27:02,245 (종수) 가지덮밥 [로사의 놀란 숨소리] 551 00:27:02,329 --> 00:27:03,580 정말요? [종수와 로사의 웃음] 552 00:27:03,663 --> 00:27:06,041 언니, 나 다음 주에 또 와도 되지? 553 00:27:06,124 --> 00:27:07,459 그럼, 주말마다 와 554 00:27:07,959 --> 00:27:11,588 혼자 집에서 시켜 먹지 말고 주말마다 와서 같이 밥 먹어 555 00:27:11,671 --> 00:27:14,716 종수야, 주말마다 부탁한다, 어? [종수의 웃음] 556 00:27:14,799 --> 00:27:16,092 어, 너 잘한다, 진짜 557 00:27:16,176 --> 00:27:17,886 나야 좋지 [로사의 웃음] 558 00:27:17,969 --> 00:27:18,845 나의 기쁨이다, 야 559 00:27:18,928 --> 00:27:20,430 [로사와 종수의 웃음] 560 00:27:20,513 --> 00:27:25,352 (종수) 아유, 안 그래도 어제 첫째랑 한바탕하고서 561 00:27:25,435 --> 00:27:27,645 그냥 하루 종일 우울했는데 562 00:27:28,229 --> 00:27:31,358 오늘 이 국수 삶고 양념 만들면서 563 00:27:31,441 --> 00:27:35,236 그나마 좀, 응, 좀 잊었네, 아유, 참 564 00:27:35,320 --> 00:27:38,073 (로사) 큰애가 왜? 한국 들어온다고 좋아하더니 565 00:27:38,698 --> 00:27:41,326 (종수) 아유, 개원한대, 친구들하고 566 00:27:41,409 --> 00:27:43,495 공동 대표로 개원할 건데 567 00:27:44,704 --> 00:27:46,247 그냥 대놓고 돈 달래 568 00:27:46,331 --> 00:27:47,540 보태 달라도 아니야 569 00:27:48,041 --> 00:27:51,544 나중에 자기 줄 돈 지금 달라고 또 얘기하더라 570 00:27:52,045 --> 00:27:53,546 하, 나 어이가 없어서 571 00:27:54,381 --> 00:27:57,133 하, 싫다고 그냥 단칼에 자르긴 했는데 572 00:27:57,884 --> 00:27:59,636 밤새 잠이 안 오더라 573 00:27:59,719 --> 00:28:02,097 응, 화도 나고 574 00:28:03,431 --> 00:28:05,016 서운하고, 아이 575 00:28:05,767 --> 00:28:08,478 또? 너 진짜 서운했겠다 576 00:28:08,561 --> 00:28:13,191 쯧, 야, 차라리 첫째네 한국 안 들어왔으면 좋겠어 577 00:28:13,274 --> 00:28:16,277 응? 그냥 미국에서 자기들끼리 사는 게 578 00:28:16,361 --> 00:28:17,654 그게 내 마음은 더 편해 579 00:28:18,655 --> 00:28:20,073 그래도 자식인데 580 00:28:20,156 --> 00:28:23,243 옆에서 얼굴 한 번씩 보면서 사는 게 낫죠 581 00:28:24,452 --> 00:28:28,206 이사장님 아들은 들어오고 우리 석형이는 나가게 생겼네 582 00:28:28,289 --> 00:28:29,666 무슨 말이야, 그게? 583 00:28:29,749 --> 00:28:31,835 언니, 어떡해? 584 00:28:31,918 --> 00:28:34,254 석형이 미국 갈지도 모른대 585 00:28:36,005 --> 00:28:37,424 정원이 그런 말 없던데? 586 00:28:37,507 --> 00:28:40,051 (석형 모) 친구들한텐 아직 얘기 안 했나 봐 587 00:28:40,135 --> 00:28:42,637 어제 나랑 저녁 먹으면서 얘기하더라고 588 00:28:43,138 --> 00:28:46,808 연수 기회가 생겨서 미국으로 신청했다고 589 00:28:47,392 --> 00:28:48,518 아마 갈 거 같대 590 00:28:48,601 --> 00:28:49,894 어머 591 00:28:49,978 --> 00:28:52,397 나 석형이 없으면 못 살아 592 00:28:52,480 --> 00:28:54,482 옆에 끼고는 안 살아도 593 00:28:54,566 --> 00:28:59,028 주말마다 한 번씩 얼굴 보고 같이 밥 먹는 게 내 유일한 낙인데 594 00:28:59,529 --> 00:29:01,281 어떡해, 언니? 595 00:29:01,364 --> 00:29:03,116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? 596 00:29:03,199 --> 00:29:04,576 글쎄, 쯧 597 00:29:05,410 --> 00:29:07,746 석형이도 한다면 하는 성격이라 598 00:29:09,456 --> 00:29:10,540 [한숨] 599 00:29:12,542 --> 00:29:13,585 [종수의 헛기침] 600 00:29:16,963 --> 00:29:18,173 [재학이 숨을 하 내쉰다] 601 00:29:18,256 --> 00:29:19,758 [준완이 숨을 하 내쉰다] 602 00:29:19,841 --> 00:29:22,010 (재학) 교수님 점심 누구랑 드실 거예요? 603 00:29:22,093 --> 00:29:23,928 (준완) 애들이랑 먹을 거 같은데, 왜? 604 00:29:24,637 --> 00:29:25,555 (재학) 아, 네 605 00:29:26,723 --> 00:29:28,141 너도 껴, 다 아는 사람들이잖아 606 00:29:29,434 --> 00:29:30,477 (재학) 전 약속 있는데요? 607 00:29:30,560 --> 00:29:32,061 [익살스러운 효과음] 608 00:29:32,145 --> 00:29:35,523 와이프 병원에 친구 보러 오는데 온 김에 같이 점심 먹으려고요 609 00:29:35,607 --> 00:29:37,358 (준완) 그럼 왜 물어봤어? [강렬한 효과음] 610 00:29:38,151 --> 00:29:40,278 (재학) 어, 혹시 혼자 드실 거면 611 00:29:40,361 --> 00:29:42,530 우리 부부랑 같이 드시자고 하려고 했죠 612 00:29:42,614 --> 00:29:44,824 참 나, 오지랖도 퍼시픽이다, 씨 613 00:29:47,076 --> 00:29:49,829 (재학) 근데 교수님이 유일한 사람인 거 아시죠? 614 00:29:49,913 --> 00:29:50,872 (준완) 뭐가? 615 00:29:50,955 --> 00:29:53,917 우리 부부보고 왜 아기 안 갖냐고 안 물어보는 사람 616 00:29:55,376 --> 00:29:56,377 그게 왜 궁금하지? 617 00:29:56,461 --> 00:29:57,921 그러게요 618 00:29:58,004 --> 00:29:59,839 (준완) 난 내 일만으로도 과부하야 619 00:29:59,923 --> 00:30:02,217 알아서 잘들 살겠지, 뭔 상관이야 620 00:30:02,300 --> 00:30:04,093 (재학) 저하고 와이프가 동갑이에요 621 00:30:04,636 --> 00:30:07,180 3년 넘게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622 00:30:07,263 --> 00:30:08,932 결혼 초엔 제가 공부하느라 623 00:30:09,015 --> 00:30:12,018 와이프 혼자 벌면서 양쪽 집에 용돈도 보내 드리고 하니까 624 00:30:12,101 --> 00:30:13,853 엄청 빠듯하더라고요 625 00:30:14,979 --> 00:30:18,358 그래서 결혼 초반엔 당분간 아이 갖지 말자고 했죠 626 00:30:19,943 --> 00:30:23,530 그리고 결혼하고 5년 정도 됐을 때 627 00:30:24,614 --> 00:30:28,451 둘 다 아기 좋아하니까 '이제 갖자' 해서 가지려고 했는데 628 00:30:29,077 --> 00:30:32,038 이게 또 막상 가지려고 하니까 잘 안 생기더라고요 629 00:30:33,206 --> 00:30:35,083 우리 부부 노력 많이 했어요 630 00:30:36,626 --> 00:30:38,545 와이프가 스트레스 많이 받았죠 631 00:30:40,088 --> 00:30:41,381 그러다 작년 632 00:30:42,173 --> 00:30:45,426 와이프가 마흔 번째 생일날 천명했어요 633 00:30:47,554 --> 00:30:48,888 아기 안 갖겠다고 634 00:30:51,015 --> 00:30:53,309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다며 635 00:30:54,936 --> 00:30:58,273 그냥 둘이서 평생 재밌게 살자고 하더라고요 636 00:30:58,773 --> 00:30:59,941 전 좋다고 했죠 637 00:31:02,193 --> 00:31:04,362 아기가 있는 삶을 꿈꾸긴 했는데 638 00:31:05,864 --> 00:31:07,490 와이프가 힘든 건 639 00:31:08,575 --> 00:31:09,951 전 또 싫거든요 640 00:31:12,704 --> 00:31:15,832 교수님, 제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 뭔지 아세요? 641 00:31:16,666 --> 00:31:18,167 내가 궁금해해야 하는 거지? 642 00:31:21,045 --> 00:31:25,466 일 끝나고 와이프랑 집에서 맥주 한잔하면서 수다 떠는 거요 643 00:31:26,384 --> 00:31:28,052 (재학) 병원 사람 뒷담화도 하고 644 00:31:28,845 --> 00:31:30,680 수술 얘기도 하고 [잔잔한 음악] 645 00:31:30,763 --> 00:31:32,307 와이프 회사 사람 얘기도 하고 646 00:31:32,390 --> 00:31:34,475 시댁 흉도 보고 처가댁 흉도 보고 647 00:31:34,559 --> 00:31:35,435 [재학의 웃음] 648 00:31:35,518 --> 00:31:37,061 아무 얘기나 서로 막 해요 649 00:31:38,313 --> 00:31:39,731 아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650 00:31:40,523 --> 00:31:44,027 전 와이프랑 이렇게 친구처럼 사는 것도 좋아요 651 00:31:45,945 --> 00:31:47,196 와이프랑 있으면 652 00:31:48,698 --> 00:31:51,242 그냥 모든 게 편하고 재밌고 그래요 653 00:31:54,120 --> 00:31:56,414 어, 죄송합니다 제가 말이 너무 길었, 길었죠? 654 00:31:58,750 --> 00:31:59,584 부럽다 655 00:32:03,421 --> 00:32:04,797 두 사람 너무 부럽네 656 00:32:06,466 --> 00:32:08,718 [잔잔한 음악] 657 00:32:15,934 --> 00:32:19,437 (덕주) 지난번에 하신 1차 검사 결과 나왔는데요 658 00:32:19,520 --> 00:32:22,649 1차 검사상으론 이식이 적합합니다 659 00:32:24,359 --> 00:32:25,401 [남자2의 한숨] 660 00:32:25,485 --> 00:32:27,195 (남자1) 그럼 바로 수술하는 건가요? 661 00:32:27,278 --> 00:32:30,531 아니요, 이제부터 하실 일이 많으세요 662 00:32:31,908 --> 00:32:33,993 (덕주) 우선 미리 말씀드리자면 663 00:32:34,077 --> 00:32:36,829 저는 의심의 눈초리로 봐야 하는 사람입니다 664 00:32:37,789 --> 00:32:39,540 두 분이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665 00:32:39,624 --> 00:32:42,251 저는 일단 제일 먼저 666 00:32:42,335 --> 00:32:44,712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의 사람입니다 667 00:32:45,463 --> 00:32:47,048 그걸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668 00:32:47,799 --> 00:32:48,800 (함께) 예 669 00:32:48,883 --> 00:32:51,761 (덕주) 제가 앞으로 많은 서류를 요구할 겁니다 670 00:32:52,345 --> 00:32:55,682 내용을 보시고 나면 아마 이렇게 생각하실 거예요 671 00:32:56,474 --> 00:33:00,520 '너는 어떻게 우리가 준비할 수 없는 서류만 달라고 하니?' 672 00:33:01,229 --> 00:33:05,608 근데 그게 국가 기관인 코노스에서 원하는 서류입니다 673 00:33:08,945 --> 00:33:11,823 일주일 안으로 준비하셔야 할 서류들입니다 674 00:33:17,245 --> 00:33:18,246 [남자1의 한숨] 675 00:33:18,830 --> 00:33:20,039 (남자2) 넌 몇 개인데? 676 00:33:20,123 --> 00:33:21,374 (남자1) 열두 개 677 00:33:21,916 --> 00:33:24,836 (남자2) 아휴, 나 여섯 개인데 678 00:33:24,919 --> 00:33:28,506 그리고 두 분이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시라고 679 00:33:28,589 --> 00:33:29,882 (함께) 네 680 00:33:29,966 --> 00:33:32,135 (덕주) 그럼 졸업 증명서 외에 681 00:33:32,218 --> 00:33:35,096 두 분이 실제로 친했다는 증거가 필요합니다 682 00:33:37,223 --> 00:33:41,185 고등학교 때 두 분이 같이 찍은 사진이 필요합니다 683 00:33:41,978 --> 00:33:44,230 그게 아직까지 684 00:33:45,314 --> 00:33:46,858 (남자1) 남아 있으려나요? 685 00:33:46,941 --> 00:33:50,820 (덕주) 그리고 두 분이 고등학교 때부터 30년 지기 친구시면 686 00:33:50,903 --> 00:33:54,115 당연히 서로의 결혼식 돌잔치에 가셨겠죠 687 00:33:54,949 --> 00:33:56,117 (남자1) 그렇죠 688 00:33:56,200 --> 00:33:59,662 그때 참석했다는 영상이나 사진이 필요합니다 689 00:34:00,955 --> 00:34:02,832 (덕주) 고등학교 때만 잠깐 보고 690 00:34:02,915 --> 00:34:05,293 이후에는 서로 연락 안 하고 지내다 691 00:34:05,376 --> 00:34:08,629 최근에 장기 거래를 목적으로 다시 만난 건 아닌지 692 00:34:08,713 --> 00:34:10,465 의심받을 수도 있으니까 693 00:34:10,548 --> 00:34:13,551 그런 가능성은 없다는 증거로 필요한 자료입니다 694 00:34:14,218 --> 00:34:18,181 아, 전 결혼식 때 영상 촬영 안 했는데요 695 00:34:18,264 --> 00:34:20,475 그럼 결혼식 사진만이라도 주세요 696 00:34:20,558 --> 00:34:23,811 전 결혼한 지 몇 년 안 돼서 동영상 촬영 했습니다 697 00:34:24,937 --> 00:34:26,272 가져오겠습니다 698 00:34:26,355 --> 00:34:29,067 [안내 음성] 감사합니다 현금을 확인하여 주십시오 699 00:34:32,487 --> 00:34:34,155 너 설마 만 원 뽑은 거 아니지? 700 00:34:34,822 --> 00:34:37,158 아니야, 십만 원 뽑았어 701 00:34:38,367 --> 00:34:40,661 (정원) 아, 왜 또 시비실까? 702 00:34:40,745 --> 00:34:43,164 (익준) 현금은 왜? 그것도 만 원짜리로 703 00:34:43,247 --> 00:34:44,832 (정원) 오늘 저녁에 우리 회식이잖아 704 00:34:44,916 --> 00:34:46,250 (익준) 어, 회식이지 705 00:34:46,334 --> 00:34:49,378 (정원) 밤늦게 끝날 텐데 전공의들 택시비 706 00:34:51,297 --> 00:34:52,173 (익준) 정원아 707 00:34:54,217 --> 00:34:55,510 인생이 피곤하진 않니? 708 00:34:56,219 --> 00:34:57,095 전혀 709 00:34:57,178 --> 00:35:00,223 뭐,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가 터질 것 같진 않고? 710 00:35:01,182 --> 00:35:02,183 (정원) 응 711 00:35:03,893 --> 00:35:07,188 생각은 많은데 섹션별로 잘 정리돼 있어 712 00:35:08,564 --> 00:35:10,566 왜, 하고 싶은 말이 뭐야? 713 00:35:10,650 --> 00:35:11,692 없어 714 00:35:12,401 --> 00:35:13,569 놀리려고 했는데 715 00:35:14,570 --> 00:35:16,114 너무 진심이라 접었어 716 00:35:16,197 --> 00:35:17,406 [피식 웃는다] 717 00:35:17,490 --> 00:35:18,908 고맙다 718 00:35:18,991 --> 00:35:19,951 [피식 웃는다] 719 00:35:21,077 --> 00:35:22,537 원천 징수요? 720 00:35:22,620 --> 00:35:25,790 (덕주) 네, 작년 소득이 얼마였는지 721 00:35:25,873 --> 00:35:29,627 종합 소득세 내셨다면 관련 증명서가 필요하고요 722 00:35:29,710 --> 00:35:33,131 직장인이시면 근로 소득 지급 명세서가 필요합니다 723 00:35:34,090 --> 00:35:37,718 제가 찬동이보다 많이 벌어야 하는 거죠? 724 00:35:37,802 --> 00:35:38,803 네 725 00:35:39,387 --> 00:35:42,890 아무래도 그럴 경우 오해의 소지가 적습니다 726 00:35:43,850 --> 00:35:46,144 너 어, 얼마나 버냐? 727 00:35:46,227 --> 00:35:48,563 아, 내 소득… 728 00:35:50,565 --> 00:35:53,818 아, 이 새끼한텐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729 00:35:53,901 --> 00:35:56,404 왜, 좀 얼마 안 돼? 730 00:35:57,363 --> 00:35:58,656 내가 너보단 더 벌지 731 00:35:58,739 --> 00:35:59,824 [피식 웃는다] 732 00:36:00,575 --> 00:36:03,619 (남자1) 내가 너보다 더 버니깐 걱정하지 마 733 00:36:04,871 --> 00:36:08,791 저 작년에 재산세로 천만 원 냈습니다 734 00:36:10,042 --> 00:36:12,503 연봉은 2억 정도 되고요 735 00:36:14,463 --> 00:36:15,923 (남자2) [헛웃음 치며] 야 736 00:36:17,967 --> 00:36:19,177 다음부턴 네가 밥 사라 737 00:36:20,428 --> 00:36:21,304 (남자1) 뭐래 738 00:36:23,514 --> 00:36:24,849 [살짝 웃는다] 739 00:36:25,683 --> 00:36:27,351 [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] 740 00:36:31,189 --> 00:36:32,106 어디 아파? 741 00:36:32,190 --> 00:36:33,983 (효주) 어제저녁부터 배가 좀 아파 742 00:36:35,234 --> 00:36:36,694 점점 더 심해지는 거 같아 743 00:36:37,278 --> 00:36:39,280 [어두운 음악] [아파하는 신음] 744 00:36:40,031 --> 00:36:41,699 [재학의 초조한 숨소리] 745 00:36:49,373 --> 00:36:50,875 [효주의 거친 숨소리] 746 00:36:52,501 --> 00:36:53,753 [효주의 힘겨운 신음] 747 00:36:53,836 --> 00:36:55,254 (재학) 응급실 가자, 얼른 748 00:36:55,338 --> 00:36:57,423 (효주) 어, 다 토했어 749 00:36:57,506 --> 00:36:58,883 나 배가 너무 아파 750 00:36:59,675 --> 00:37:01,761 아, 지금 배꼽이 빠지려고 그래 751 00:37:02,303 --> 00:37:03,137 (재학) 가자, 가자 752 00:37:05,556 --> 00:37:06,599 [효주의 힘겨운 신음] 753 00:37:06,682 --> 00:37:07,516 아휴 754 00:37:07,600 --> 00:37:09,769 [의료 기기 작동음] 755 00:37:15,149 --> 00:37:18,152 이제 약까지 들어가면 금방 괜찮아질 거야 756 00:37:18,778 --> 00:37:21,906 어, 그래도 병원에서 아파서 다행이다 757 00:37:22,531 --> 00:37:23,616 운이 좋았어, 그렇지? 758 00:37:23,699 --> 00:37:26,619 아파서 응급실에 누워 있는데 운이 좋아? 759 00:37:26,702 --> 00:37:28,371 큰 병 아니잖아 760 00:37:28,454 --> 00:37:30,039 이 정도면 운 좋은 거지 761 00:37:30,122 --> 00:37:31,916 [피식 웃는다] [다가오는 발걸음] 762 00:37:31,999 --> 00:37:34,210 (광현) 어, 많이 힘드시죠? 763 00:37:34,293 --> 00:37:36,796 (효주) 죄송합니다 바쁘신데 저까지 봐 주시고 764 00:37:36,879 --> 00:37:38,172 감사합니다 765 00:37:38,256 --> 00:37:40,216 [피식 웃으며] 별말씀을요 766 00:37:40,299 --> 00:37:42,385 요새 급성 장염 환자들 꽤 있어요 767 00:37:42,468 --> 00:37:45,888 음식 때문인 거 같은데 당분간은 음식 조심해서 드셔야 합니다 768 00:37:47,181 --> 00:37:48,557 (광현) 어, 그리고 769 00:37:49,725 --> 00:37:52,186 소변 검사 하신 거 결과가 나왔는데요 770 00:37:53,604 --> 00:37:55,398 [숨을 씁 들이켠다] 771 00:37:55,481 --> 00:37:56,315 [한숨] 772 00:37:57,024 --> 00:37:58,401 왜요, 교수님? 773 00:38:00,361 --> 00:38:01,946 (재학) 뭐, 안 좋은 거라도… 774 00:38:02,029 --> 00:38:03,239 (광현) 아니, 그게 아니라 775 00:38:05,157 --> 00:38:07,368 유린 HCG 파지티브야 776 00:38:10,788 --> 00:38:12,331 그게 뭐야, 자기야? 777 00:38:13,499 --> 00:38:14,834 [당황한 숨소리] 778 00:38:14,917 --> 00:38:17,378 이, 이, 임신이라고요? 779 00:38:17,461 --> 00:38:21,299 (광현) 응, 소변 검사에서 임신 양성 반응이 나왔어요 780 00:38:24,844 --> 00:38:28,848 [피식 웃으며] 두 사람 전혀 몰랐던 거지? 781 00:38:29,932 --> 00:38:31,142 (재학) 예 782 00:38:31,225 --> 00:38:34,103 어, 저, 저희는 아, 아기 가지는 거 783 00:38:34,854 --> 00:38:36,564 전혀 상상도 못 했거든요 784 00:38:36,647 --> 00:38:37,898 [광현이 피식 웃는다] 785 00:38:38,649 --> 00:38:40,860 (광현) 수액 맞는 동안 산부인과 외래 잡고 786 00:38:40,943 --> 00:38:41,944 진료 한번 보고 가 787 00:38:42,028 --> 00:38:43,029 (재학) 예 788 00:38:43,821 --> 00:38:47,116 (광현) 씁, 석형이 오늘 외래 있나? 석형이한테 보면 좋은데 789 00:38:47,199 --> 00:38:50,077 (재학) 어, 아, 아닙니다, 교, 교수님 제가 직접 전화드리겠습니다 790 00:38:50,161 --> 00:38:51,162 감사합니다, 교수님 791 00:38:51,245 --> 00:38:53,080 (광현) 그래, 쉬세요 792 00:39:01,714 --> 00:39:03,674 [잔잔한 음악] 793 00:39:10,931 --> 00:39:12,725 (준완) 나 운전하기 싫어 네 차로 가자 794 00:39:12,808 --> 00:39:15,061 (익준) 그래 내 차랑 석형이 차로 가자 795 00:39:15,936 --> 00:39:17,646 뭐야, 네가 왜 여기 있어? [송화의 헛웃음] 796 00:39:18,773 --> 00:39:19,940 내 방이야 797 00:39:20,024 --> 00:39:21,650 네 방인 거 알지 798 00:39:21,734 --> 00:39:22,985 수술 늦게 끝난다 그러더니 799 00:39:23,069 --> 00:39:25,321 예상보다 지혈이 잘돼서 일찍 끝났어 800 00:39:25,988 --> 00:39:27,365 근데 차 얘기는 뭐야? 801 00:39:27,448 --> 00:39:30,201 아, 이번 주 설악산 가는데 차 어떻게 갈지 물어본 거야 802 00:39:31,118 --> 00:39:32,286 (익준) 내 차랑 석형이 차로 가면 되겠지? 803 00:39:32,370 --> 00:39:33,746 (준완) 우리 몇 시쯤 출발하면 되지? 804 00:39:33,829 --> 00:39:35,206 톡방에 올려서 얘기 좀 해 봐야겠다 805 00:39:36,332 --> 00:39:37,541 안 그래도 돼 806 00:39:40,836 --> 00:39:42,546 우린 패키지 관광을 가는 거야 807 00:39:42,630 --> 00:39:44,298 그런 거 하나도 신경 쓸 필요 없어 808 00:39:45,841 --> 00:39:46,926 [흥미로운 음악] 809 00:39:47,009 --> 00:39:47,968 뭐야, 그게? 810 00:39:48,052 --> 00:39:52,181 정원이가 작성한 '공룡능선 설악산 야유회 일정표' 811 00:39:52,264 --> 00:39:53,224 [익준의 탄식] 812 00:39:53,307 --> 00:39:54,725 (송화) 징발 대상 차량은 물론 813 00:39:54,809 --> 00:39:57,686 들를 휴게소, 주유해야 할 시점 814 00:39:58,354 --> 00:40:01,273 가서 먹을 식당들 리스트까지 적혀 있어 815 00:40:02,900 --> 00:40:04,151 (익준) 나 좀 무서우려 그래 816 00:40:04,235 --> 00:40:06,570 가야 할 화장실 안 적혀 있는 게 어디야 817 00:40:06,654 --> 00:40:08,531 (송화) [놀라며] 가평, 내린천 818 00:40:09,490 --> 00:40:11,867 들를 휴게소가 가평, 내린천인데 819 00:40:11,951 --> 00:40:16,539 아래에 당구장 표시로 '반드시 용변도 여기서'라고 적혀 있어 820 00:40:18,374 --> 00:40:20,042 장겨울 도망가라 그럴까? 821 00:40:22,503 --> 00:40:27,216 (효주) 제가 나이가 많기도 하고 아기 가질 생각이 전혀 없거든요 822 00:40:27,758 --> 00:40:29,510 임신 생각이 전혀 없었어서 823 00:40:30,511 --> 00:40:33,347 임신을 계속 유지하는 게 맞는지 824 00:40:33,431 --> 00:40:36,600 남편하고 상의를 좀 해 봐야 할 거 같아요, 교수님 825 00:40:39,979 --> 00:40:42,523 (석형) 일단 초음파 결과를 말씀드릴게요 826 00:40:43,065 --> 00:40:44,024 (효주) 네 827 00:40:44,108 --> 00:40:46,444 소변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셨는데 828 00:40:46,527 --> 00:40:49,864 간혹 위양성으로 임신이 아닌 경우도 있어서 829 00:40:49,947 --> 00:40:52,408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를 본 건데요 830 00:40:55,744 --> 00:40:56,954 임신이 맞습니다 831 00:40:59,290 --> 00:41:03,252 (석형) 어, 자궁 안에 정상적으로 임신이 잘되어 있고 832 00:41:03,335 --> 00:41:05,754 아기 사이즈로 봤을 때 833 00:41:05,838 --> 00:41:08,757 벌써 임신 10주 조금 넘은 거 같아요 834 00:41:11,635 --> 00:41:13,095 그동안 모르셨어요? 835 00:41:14,221 --> 00:41:17,141 제가 워낙 생리 불순이 심해서 836 00:41:17,224 --> 00:41:19,393 그리고 최근에 생리를 안 하길래 837 00:41:20,102 --> 00:41:23,314 (효주) 저는 '폐경이 일찍 온 건가'라고 생각했어요 838 00:41:24,398 --> 00:41:26,942 임신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839 00:41:27,443 --> 00:41:32,198 자궁벽이 약간 두껍긴 한데 이건 경과를 보면 될 것 같고요 840 00:41:32,281 --> 00:41:33,324 (석형) 어… 841 00:41:34,617 --> 00:41:35,910 동영상도 찍어 놨네요 842 00:41:35,993 --> 00:41:37,036 [키보드 조작음] 843 00:41:37,953 --> 00:41:41,081 아기가 이렇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844 00:41:49,215 --> 00:41:52,426 10주만 돼도 아기가 꽤 움직여요 845 00:41:53,302 --> 00:41:57,056 어, 이쪽이 머리고 이쪽이 몸통이에요 846 00:41:57,139 --> 00:42:00,184 어, 여기가 팔이고 이쪽이 다리고요 847 00:42:01,018 --> 00:42:03,687 심장 뛰는 것도 몇 회인지 확인했는데 [잔잔한 음악] 848 00:42:03,771 --> 00:42:05,314 정상 범위입니다 849 00:42:05,397 --> 00:42:07,441 주수에 잘 맞는 것 같네요 850 00:42:08,901 --> 00:42:11,946 아기가 지금은 3cm 정도로 작지만 851 00:42:12,905 --> 00:42:15,824 어, 아기의 손발이 조그맣게 보이고 852 00:42:15,908 --> 00:42:19,954 심장이랑 주요 장기들이 형성되고 있는 상태예요 853 00:42:20,788 --> 00:42:24,625 음, 고민되시겠지만 854 00:42:24,708 --> 00:42:28,671 현재로서 아기는 아주 활발하게 855 00:42:28,754 --> 00:42:31,298 씩씩하게 잘 움직이고 있네요 856 00:42:35,678 --> 00:42:38,847 (재학) 저, 교수님 저, 와이프하고 상의를 좀… 857 00:42:38,931 --> 00:42:41,559 엽산은 언제부터 먹으면 되나요, 교수님? 858 00:42:43,561 --> 00:42:45,729 저 자연 분만 할 수 있어요? 859 00:42:46,397 --> 00:42:47,898 (효주) 수술도 상관없어요 860 00:42:47,982 --> 00:42:49,775 예정일이 언제인가요, 그럼? 861 00:42:49,858 --> 00:42:51,110 [석형의 웃음] 862 00:42:52,236 --> 00:42:53,737 예정일은 12월 2일이고요 863 00:42:53,821 --> 00:42:57,032 어, 자연 분만이나 제왕 절개 여부는 864 00:42:57,116 --> 00:42:59,660 아기가 좀 큰 다음에 아기 위치를 봐야 하니까 865 00:42:59,743 --> 00:43:01,245 그때 가서 정하면 됩니다 866 00:43:01,787 --> 00:43:03,914 엽산은 지금부터라도 드셔야 하고요 867 00:43:03,998 --> 00:43:06,458 최소한 400마이크로는 드셔야 합니다 868 00:43:06,542 --> 00:43:07,626 (석형) 처방 내 드릴게요 869 00:43:08,544 --> 00:43:09,753 어… 870 00:43:10,296 --> 00:43:13,340 나이가 있고 자궁벽이 두꺼운 편이셔서 871 00:43:13,924 --> 00:43:17,261 앞으로 외래 꾸준히 다니시면서 관리 잘 받으셔야 돼요 872 00:43:18,679 --> 00:43:19,972 네, 교수님 873 00:43:20,055 --> 00:43:21,640 다른 궁금하신 건? 874 00:43:22,600 --> 00:43:25,853 아, 저 몇 달 전부터 875 00:43:25,936 --> 00:43:28,397 가슴 쪽에서 뭐가 좀 만져지는 거 같아서요 876 00:43:29,898 --> 00:43:31,900 그것도 임신 때문에 그런 건가요? 877 00:43:33,402 --> 00:43:34,278 아프세요? 878 00:43:34,361 --> 00:43:36,989 어, 한쪽만 그러세요? 아니면 양쪽 다 그러세요? 879 00:43:37,072 --> 00:43:38,407 오른쪽만요 880 00:43:42,786 --> 00:43:44,705 임신 중반이라고 하면 881 00:43:44,788 --> 00:43:47,958 유선 조직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882 00:43:48,042 --> 00:43:51,545 (석형) 씁, 아직 초기라 그건 아닐 것 같고 883 00:43:53,255 --> 00:43:57,801 혹시 모르니까, 어, 유방외과 진료 한번 보시는 게 어떨까요? 884 00:43:58,385 --> 00:44:02,264 도재학 선생, 오늘 한 번에 유방외과 진료까지 보고 가 885 00:44:02,348 --> 00:44:04,016 그게 나을 거 같은데? 886 00:44:04,099 --> 00:44:05,225 (재학) 네, 교수님 887 00:44:32,586 --> 00:44:33,629 [휴대전화 알림음] 888 00:44:36,090 --> 00:44:40,094 (익순) 이번 주 일요일 저녁에 친구 결혼식 있어서 서울 올라가요 889 00:44:40,636 --> 00:44:42,721 월요일 하루 휴가 냈어요 890 00:44:42,805 --> 00:44:45,015 어, 월요일 저녁 가능해요? 891 00:44:46,558 --> 00:44:48,018 월요일… 892 00:44:48,644 --> 00:44:52,398 (준완) 오후에 수술 하나 있는데 6시 전엔 끝나, 괜찮아 893 00:44:52,481 --> 00:44:53,482 6시 반 어때? 894 00:44:56,235 --> 00:44:57,694 [휴대전화 알림음] 895 00:44:57,778 --> 00:44:59,196 (익순) 네, 좋아요 896 00:44:59,279 --> 00:45:01,448 제가 병원 앞으로 갈게요 897 00:45:01,532 --> 00:45:03,492 어, 오빠가 그러던데 898 00:45:03,575 --> 00:45:05,994 병원 앞에 맛있는 스테이크집 있다고 899 00:45:06,995 --> 00:45:08,664 거기서 만날까요? 900 00:45:08,747 --> 00:45:11,375 다른 데도 괜찮아요, 난 다 상관없어요 901 00:45:11,458 --> 00:45:13,669 (준완) 가게 이름이 병원 앞 스테이크집 902 00:45:13,752 --> 00:45:16,588 정말 병원 바로 앞에 있어 찾기 쉬울 거야 903 00:45:16,672 --> 00:45:19,967 그럼 다음 주 월요일 6시 반 병원 앞 스테이크집에서 보자 904 00:45:21,468 --> 00:45:22,886 [휴대전화 알림음] 905 00:45:22,970 --> 00:45:25,389 (익순) 응, 좋아요, 다음 주에 봐요 906 00:45:27,933 --> 00:45:30,185 [벅찬 숨소리] 907 00:45:42,823 --> 00:45:43,782 (건) 선생님 908 00:45:44,491 --> 00:45:46,243 - 저희랑 같이 가시는 거죠? - (겨울) 어? 909 00:45:47,202 --> 00:45:48,120 회식이요 910 00:45:48,662 --> 00:45:50,164 어, 저희는 지금 출발하려고요 911 00:45:50,247 --> 00:45:52,207 어, 너희들 먼저 출발해 912 00:45:52,291 --> 00:45:53,667 나 전화 한 통만 하고 따라갈게 913 00:45:53,750 --> 00:45:55,836 어, 기다릴게요, 같이 가요 914 00:45:55,919 --> 00:45:57,713 아니야, 먼저 가서 먹고 있어 915 00:46:06,972 --> 00:46:08,390 (겨울) 엄마, 전화했었지? 916 00:46:09,099 --> 00:46:11,602 가을이 왔어? 저녁은? 917 00:46:11,685 --> 00:46:13,437 (겨울 모) 어, 먹었어 918 00:46:13,520 --> 00:46:16,899 가을이가 갈비탕 사 와서 같이 잘 먹었어 919 00:46:16,982 --> 00:46:18,275 (겨울) 잘했어 920 00:46:18,358 --> 00:46:19,443 (겨울 모) 겨울아 921 00:46:20,360 --> 00:46:24,364 엄마 다음 주에 광주로 내려갈래 922 00:46:25,491 --> 00:46:27,951 엄마 이제 다 나았어, 이제 괜찮아 923 00:46:28,952 --> 00:46:31,705 우리 딸 얼마나 힘들게 공부했는데 924 00:46:32,289 --> 00:46:34,625 어떻게 의사 되고 여기까지 왔는데 925 00:46:34,708 --> 00:46:37,294 쯧, 엄마 때문에 일도 제대로 못 하고 926 00:46:37,961 --> 00:46:40,214 엄마가 미안해 927 00:46:41,131 --> 00:46:46,762 엄마 괜찮으니까 이제 넌 병원 일에 집중해 928 00:46:47,429 --> 00:46:50,140 야, 그러다 윗사람들한테 찍힐라 929 00:46:52,184 --> 00:46:56,271 나 지금 내 일 충분히 집중해서 잘하고 있어 930 00:46:57,564 --> 00:46:59,483 전공의 때보다 시간도 있고 931 00:47:00,067 --> 00:47:03,320 병원 일 익숙해져서 마음에 여유도 생겼어 932 00:47:03,403 --> 00:47:05,739 그러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말고 933 00:47:06,573 --> 00:47:08,033 엄마만 생각해 934 00:47:08,116 --> 00:47:10,244 엄마 아직 환자야 935 00:47:10,327 --> 00:47:11,995 (겨울 모) 다 나았어 936 00:47:12,871 --> 00:47:16,917 엄마 이제 혼자서 밥도 먹고 잠도 자고 다 할 수 있어 937 00:47:17,876 --> 00:47:21,129 혼자 할 수 있는데 뭐 하러 일하는 딸 옆에 붙어서 938 00:47:22,005 --> 00:47:23,423 딸 앞길을 막아 939 00:47:24,758 --> 00:47:26,593 [잔잔한 음악] 겨울아 940 00:47:27,386 --> 00:47:29,221 가족이란 사람들이 941 00:47:31,181 --> 00:47:32,140 [겨울 모의 떨리는 숨소리] 942 00:47:32,224 --> 00:47:34,685 자식한테 족쇄만 채우고 있어 943 00:47:35,602 --> 00:47:38,897 우리 딸 엄마 걱정 하지 말고 944 00:47:39,439 --> 00:47:44,152 엄마는 혼자서 잘 살 수 있으니까 너는 네 인생 살아 945 00:47:44,236 --> 00:47:47,906 엄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946 00:47:47,990 --> 00:47:49,491 [떨리는 숨소리] 947 00:47:52,536 --> 00:47:53,537 알았어, 엄마 948 00:47:55,247 --> 00:47:57,082 광주 꼭 내려가겠다는 거지? 949 00:48:00,794 --> 00:48:03,297 그럼 나도 내일 아침에 사표 쓰고 광주 내려갈래 950 00:48:04,506 --> 00:48:05,966 (겨울 모) 겨울아 951 00:48:06,758 --> 00:48:08,385 엄마 광주 내려가면 952 00:48:09,386 --> 00:48:11,471 나도 일 그만두고 광주 내려가 953 00:48:12,556 --> 00:48:14,391 [겨울 모가 흐느낀다] 954 00:48:16,518 --> 00:48:17,811 엄마 사랑하는 딸 955 00:48:19,104 --> 00:48:21,356 병원 계속 다니는 거 보고 싶으면 956 00:48:24,109 --> 00:48:26,278 앞으로 두 번 다시는 957 00:48:26,361 --> 00:48:28,614 혼자 광주 내려간다는 말 하지 마, 엄마 958 00:48:32,284 --> 00:48:35,162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면 나도 행복하지 않아 959 00:48:39,916 --> 00:48:41,084 그러니까 960 00:48:42,878 --> 00:48:44,630 정말 내 생각 한다면 961 00:48:47,883 --> 00:48:48,967 내 옆에 962 00:48:52,679 --> 00:48:54,264 나랑 가을이 옆에 963 00:48:55,891 --> 00:48:57,267 우리랑 같이 살아 964 00:48:59,478 --> 00:49:00,395 어? 965 00:49:02,814 --> 00:49:03,982 알았지? 966 00:49:04,066 --> 00:49:06,109 [겨울 모가 연신 흐느낀다] 967 00:49:08,654 --> 00:49:09,863 [한숨] 968 00:49:13,241 --> 00:49:16,286 (겨울) 아직 안 먹었어 이제 먹으러 갈 거야 969 00:49:17,829 --> 00:49:20,540 안 늦어, 저녁만 먹고 바로 들어갈게 970 00:49:22,167 --> 00:49:23,168 응 971 00:49:34,179 --> 00:49:35,597 [웃음] 972 00:49:35,681 --> 00:49:37,766 어디 갔었어? 계속 전화했었는데 973 00:49:38,934 --> 00:49:41,019 얼른 가자, 다른 사람들 다 출발했대 974 00:49:44,022 --> 00:49:45,232 [훌쩍인다] 975 00:49:51,154 --> 00:49:53,365 [겨울이 흐느낀다] 976 00:49:57,953 --> 00:49:59,913 [잔잔한 음악] 977 00:50:30,610 --> 00:50:32,696 [겨울이 연신 흐느낀다] 978 00:50:43,874 --> 00:50:45,041 다른 차는 출발했어? 979 00:50:45,125 --> 00:50:47,085 어, 방금 병원에서 정원이 태웠대 980 00:50:47,669 --> 00:50:48,837 (송화) 병원은 왜? 981 00:50:48,920 --> 00:50:50,630 (익준) 택배 하나 놓고 와서 가지러 982 00:50:51,381 --> 00:50:52,215 (준완) 우주는? 983 00:50:52,299 --> 00:50:53,842 우주는 그럼 주말에 이모님이랑 있는 거야? 984 00:50:54,718 --> 00:50:55,719 데리고 오지 985 00:50:55,802 --> 00:50:57,345 이미 다른 사람이 데리고 갔어 986 00:50:57,429 --> 00:50:59,055 - (송화) 누구? - (익준) 모네 아빠 987 00:50:59,139 --> 00:51:01,224 모네 아빠 또 캠핑 가신대? 988 00:51:01,308 --> 00:51:02,601 (익준) 어, 참 989 00:51:03,727 --> 00:51:07,522 아니, 대체 뭐 하는 분이시길래 일 년의 반을 밖에서 사나 궁금했는데 990 00:51:07,606 --> 00:51:09,316 오늘 아침에 궁금증이 풀렸어 991 00:51:09,399 --> 00:51:10,567 뭐 하시는 분인데? 992 00:51:11,359 --> 00:51:12,569 PD 993 00:51:13,153 --> 00:51:14,029 [도어 록 작동음] 994 00:51:14,112 --> 00:51:16,114 아, 예, 안녕하세요, 네 [익준의 웃음] 995 00:51:16,198 --> 00:51:18,700 아유, 매번 감사합니다 또 신세를 지네요 996 00:51:18,784 --> 00:51:19,826 (모네 부) 안녕하세요 997 00:51:19,910 --> 00:51:20,786 우주야, 안녕 998 00:51:20,869 --> 00:51:22,412 - (우주) 안녕하세요 - (모네 부) 어 999 00:51:22,996 --> 00:51:24,247 신세라니요 1000 00:51:24,331 --> 00:51:27,167 오히려 우주 있으면 모네랑 마네도 더 잘 놀아서 1001 00:51:27,250 --> 00:51:28,210 제가 더 편합니다 1002 00:51:28,293 --> 00:51:31,713 아니, 근데 저기 그, 실례가 안 된다면 1003 00:51:31,797 --> 00:51:34,841 우리 모네 아버님 어떤 일을 하시는지 제가 여쭤봐도 될까요? 1004 00:51:34,925 --> 00:51:35,967 저요? 1005 00:51:36,051 --> 00:51:38,720 네, 아니, 어떤 일을 하시길래 매주 캠핑을 가시고 1006 00:51:38,804 --> 00:51:42,974 아, 우주 말로는 그, 게임 진행도 그렇게 잘하신다고 1007 00:51:44,184 --> 00:51:45,560 저 PD예요 1008 00:51:45,644 --> 00:51:47,437 [흥미로운 효과음] 1009 00:51:47,521 --> 00:51:49,272 저 방송국 PD입니다 1010 00:51:49,356 --> 00:51:50,357 [놀란 숨소리] 1011 00:51:50,440 --> 00:51:53,026 아, 그러고 보니까 전에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, 혹시 1012 00:51:53,610 --> 00:51:55,821 나영석 PD님 아니세요? 맞죠? 1013 00:51:56,655 --> 00:51:58,990 전 장영석 PD입니다 1014 00:51:59,950 --> 00:52:01,910 (익준) 아, 장씨구나, 아, 죄송합니다 1015 00:52:01,993 --> 00:52:03,537 아, 장모네, 장마네, 아 1016 00:52:03,620 --> 00:52:05,205 아, 뭐, 괜찮습니다 1017 00:52:05,288 --> 00:52:07,457 아, 근데 정말 많이 닮으셨어요 1018 00:52:07,541 --> 00:52:10,001 아니, 나영석 PD님이랑 똑같이 생기셨어요 1019 00:52:11,044 --> 00:52:11,920 불쾌하네요 1020 00:52:12,003 --> 00:52:13,088 [익살스러운 효과음] 1021 00:52:14,214 --> 00:52:15,048 죄송합니다 1022 00:52:15,882 --> 00:52:17,008 괜찮습니다 1023 00:52:17,717 --> 00:52:18,760 우주야, 가자 1024 00:52:19,427 --> 00:52:21,263 (모네 부) 아저씨가 오늘은 뿅망치 가져왔어요 1025 00:52:21,346 --> 00:52:22,430 (익준) 정말 죄송합니다 1026 00:52:23,557 --> 00:52:24,516 (모네 부) 어, 아니요, 뭐 1027 00:52:24,599 --> 00:52:26,852 이미 기분 상했는데 뭐, 죄, 죄송해 봐야, 뭐 1028 00:52:26,935 --> 00:52:27,853 아니, 너무 닮았… 1029 00:52:27,936 --> 00:52:29,688 너무 제가 실례를 범한 거 같아요 [징 소리 효과음] 1030 00:52:31,439 --> 00:52:33,608 (준완) 우리 오늘 속초까지 무사히 갈 수 있겠지? 1031 00:52:35,110 --> 00:52:35,944 (익준) 반반 본다 1032 00:52:36,027 --> 00:52:37,362 운전 내가 할까? 1033 00:52:37,445 --> 00:52:38,488 아니 1034 00:52:39,531 --> 00:52:43,243 가는 중간에 한 명도 콜 안 받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해서 1035 00:52:43,326 --> 00:52:44,870 [휴대전화 벨 소리] 1036 00:52:47,289 --> 00:52:48,123 (송화) 여보세요 1037 00:52:48,206 --> 00:52:49,416 (성영) 교수님, 현병모 환자 [흥미로운 음악] 1038 00:52:49,499 --> 00:52:51,877 4일 전에 ICH로 카테터 한 환자분요 1039 00:52:51,960 --> 00:52:55,130 갑자기 멘탈 스투퍼로 처지고 오른쪽 퓨필이 0.5로 열렸습니다 1040 00:52:55,839 --> 00:52:57,299 바이털이랑 숨 쉬는 건? 1041 00:52:57,382 --> 00:52:59,384 (펠로우1) 지금 빌러스 보미팅 계속하고 1042 00:52:59,467 --> 00:53:01,970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면서 응급실로 온 상황입니다 1043 00:53:02,637 --> 00:53:05,640 아무래도 볼불러스 같은데 빨리 오셔야 될 거 같습니다 1044 00:53:05,724 --> 00:53:08,184 어, 지금 바로 갈게요 30분이면 가요 1045 00:53:08,268 --> 00:53:10,145 우선 수술방부터 준비해 주세요 1046 00:53:11,354 --> 00:53:12,314 (정원) 네 1047 00:53:13,732 --> 00:53:14,649 [통화 종료음] 1048 00:53:15,275 --> 00:53:16,234 [정원의 한숨] 1049 00:53:17,527 --> 00:53:18,570 [석형이 살짝 웃는다] 1050 00:53:22,782 --> 00:53:23,867 [정원의 한숨] 1051 00:53:24,701 --> 00:53:28,413 (겨울) TA로 리버 라세레이션 생겨서 근처 병원에서 엔지오로 지혈은 했는데 1052 00:53:28,496 --> 00:53:31,166 환자분께서 이식 수술 받은 병원으로 가겠다고 하셔서 1053 00:53:31,249 --> 00:53:32,626 지금 전원 중이라고 합니다 1054 00:53:33,460 --> 00:53:34,920 (익준) 어, 알았어, 지금 바로 갈게 1055 00:53:35,003 --> 00:53:36,129 [통화 종료음] 1056 00:53:39,466 --> 00:53:41,343 [익살스러운 음악] 1057 00:53:56,024 --> 00:53:57,901 [숨을 푸 내쉰다] 1058 00:54:08,787 --> 00:54:10,163 [산새 울음] 1059 00:54:10,246 --> 00:54:11,790 밥부터 먹고 오자 1060 00:54:11,873 --> 00:54:13,500 체크인부터 해야지 1061 00:54:21,216 --> 00:54:22,217 그럼 쉬세요 1062 00:54:22,300 --> 00:54:24,135 뭐 필요한 거 있으시면 바로 전화 주시고 1063 00:54:24,219 --> 00:54:25,804 - (석형) 네, 감사합니다 - (펜션 주인1) 예 1064 00:54:25,887 --> 00:54:27,263 (펜션 주인2) 아, 이것 좀 드셔 보세요 1065 00:54:27,347 --> 00:54:29,683 여기 텃밭에서 딴 건데 부족하시면 더 따다 드시고 1066 00:54:29,766 --> 00:54:31,267 (석형) 감사합니다, 잘 먹겠습니다 1067 00:54:31,351 --> 00:54:32,644 - (펜션 주인2) 네 - (석형) 네 1068 00:54:32,727 --> 00:54:35,397 (석형) 근데 철우는 안 보이네요? 1069 00:54:37,440 --> 00:54:38,692 놀러 갔나 봐요 1070 00:54:38,775 --> 00:54:40,860 아, 이름이 철우네 펜션이길래 1071 00:54:42,153 --> 00:54:43,238 제가 철우입니다 1072 00:54:43,321 --> 00:54:45,073 (석형) [놀라며] 아 [익살스러운 효과음] 1073 00:54:45,156 --> 00:54:47,701 죄송합니다 저는 당연히 애라고 생각하고… 1074 00:54:47,784 --> 00:54:50,328 (펜션 주인1) 아니에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세요 1075 00:54:50,412 --> 00:54:53,331 우리가 2대째 펜션업 하고 있거든요 1076 00:54:53,415 --> 00:54:54,833 (석형) 아 1077 00:54:55,834 --> 00:54:59,421 (펜션 주인1) 오늘 두 분이 올해 마지막 손님이세요 1078 00:54:59,504 --> 00:55:01,256 우리 곧 리모델링 들어가거든요 1079 00:55:02,340 --> 00:55:03,758 지금도 깨끗하고 좋은데요 1080 00:55:04,718 --> 00:55:06,928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테리어가 아니라고 1081 00:55:07,512 --> 00:55:10,181 딸내미가 하도 '바꿔라, 바꿔라' 그래 가지고 1082 00:55:10,265 --> 00:55:13,309 딸내미가 큰돈 보내 줘 가지고 다음 달부터 공사 들어갑니다 1083 00:55:14,269 --> 00:55:16,312 아, 뭐, 우리 딸 서울의 큰 병원에서… 1084 00:55:16,938 --> 00:55:17,981 (펜션 주인1) 여보, 주책이야 1085 00:55:18,064 --> 00:55:19,524 - (펜션 주인1) 말이 너무 많아, 가자 - (펜션 주인2) 뭐 1086 00:55:19,607 --> 00:55:21,109 (펜션 주인1) 아, 죄송합니다, 쉬세요 가, 가, 가, 가 1087 00:55:21,192 --> 00:55:22,277 [펜션 주인2의 못마땅한 신음] (석형) 네 1088 00:55:22,360 --> 00:55:24,029 - (펜션 주인1) [웃으며] 아, 예 - (펜션 주인2) 네, 수고하세요 1089 00:55:24,112 --> 00:55:25,321 - (펜션 주인1) 예, 문 닫으세요 - (석형) 네 1090 00:55:29,284 --> 00:55:30,744 (석형) 고기 어디 있어? 1091 00:55:30,827 --> 00:55:32,912 (준완) 배고픈데 일단 라면 먼저 먹자 1092 00:55:33,496 --> 00:55:34,497 (석형) 아, 고기 먹어 1093 00:55:34,581 --> 00:55:36,416 아, 언제 세팅해서 언제 먹어 1094 00:55:37,000 --> 00:55:38,835 라면 먹고 다음에 고기 1095 00:55:41,087 --> 00:55:44,215 (석형) 넌 근데 남의 집 가족사진을 왜 그렇게 보고 있어? 1096 00:55:44,924 --> 00:55:45,800 부러워? 1097 00:55:45,884 --> 00:55:47,427 아이, 그게 아니라 1098 00:55:47,510 --> 00:55:49,929 씁, 아무리 봐도 어디서 본 것 같단 말이야 1099 00:55:50,555 --> 00:55:52,098 [흥미로운 음악] (석형) 누구? 1100 00:55:52,682 --> 00:55:55,060 이 여고생, 아, 분명 어디서 봤는데 1101 00:55:55,143 --> 00:55:56,269 안면이 있어 1102 00:56:03,151 --> 00:56:04,277 [석형의 놀란 신음] (준완) 아이… 1103 00:56:11,910 --> 00:56:13,244 [기적 효과음] 1104 00:56:13,328 --> 00:56:14,829 [후루룩 먹는 소리가 들린다] 1105 00:56:22,462 --> 00:56:24,130 (준완) 너희 정말 알고 예약한 거 아니지? 1106 00:56:24,214 --> 00:56:26,424 (정원) [웃으며] 당연히 아니지 1107 00:56:26,508 --> 00:56:27,550 정말 추민하 선생 집이야? 1108 00:56:27,634 --> 00:56:30,428 어, 이 집 도처에 추민하 선생 사진이 있어 1109 00:56:32,347 --> 00:56:34,015 (준완) 야, 불어, 빨리 와서 먹어 1110 00:56:34,099 --> 00:56:35,767 (정원) 놀라운 인연이다 1111 00:56:35,850 --> 00:56:37,185 겨울이한테 얘기해 줘야겠다 1112 00:56:37,268 --> 00:56:38,937 참, 추민하 선생은 아직 모르지? 1113 00:56:39,020 --> 00:56:40,230 어, 모를 거야 1114 00:56:40,313 --> 00:56:42,398 저 곰이 그렇게 빨리 전화했을 리가 없어 1115 00:56:44,692 --> 00:56:46,027 (준완) 석형아, 라면 다 붇는다 1116 00:56:46,903 --> 00:56:48,238 나 불은 거 좋아해 1117 00:56:53,451 --> 00:56:54,619 불은 걸 좋아한다고? 왜? 1118 00:56:58,581 --> 00:57:01,167 안 맞아, 하나도 안 맞아 복권보다 더 안 맞아 1119 00:57:01,751 --> 00:57:04,295 - (석형) 단무지 없어? - 아, 김치 있잖아, 김치 1120 00:57:08,967 --> 00:57:10,593 교수님이 지금 우리 집에 있다고? 1121 00:57:10,677 --> 00:57:11,553 (겨울) 네, 언니 1122 00:57:11,636 --> 00:57:14,556 그냥 예약해서 가신 건데 가서 보니 언니네 집이래요 1123 00:57:14,639 --> 00:57:16,558 - (민하) 헐 - (겨울) 철우네 펜션? 맞죠? 1124 00:57:16,641 --> 00:57:17,517 (민하) 어, 어, 맞아 1125 00:57:17,600 --> 00:57:18,977 (겨울) 남동생 이름이 철우예요? 1126 00:57:19,060 --> 00:57:20,520 우리 아빠 성함이 철우 1127 00:57:20,603 --> 00:57:21,604 (겨울) 아 1128 00:57:21,688 --> 00:57:24,441 어, 겨울아 내가 이따가 다시 전화할게 1129 00:57:24,524 --> 00:57:25,692 (민하) 응, 응, 응 1130 00:57:25,775 --> 00:57:27,193 [민하가 중얼거린다] [통화 종료음] 1131 00:57:29,571 --> 00:57:30,905 [통화 연결음] 1132 00:57:30,989 --> 00:57:32,991 [초조한 숨소리] 1133 00:57:33,074 --> 00:57:36,244 (민하 모) 우리 딸 주말에도 일하느라 힘들지? 1134 00:57:36,327 --> 00:57:37,370 사랑해 1135 00:57:37,454 --> 00:57:39,164 엄마, 엄마, 지금 온 손님들 있지? 1136 00:57:39,247 --> 00:57:40,248 (민하 모) 있지 1137 00:57:40,331 --> 00:57:41,624 (민하) 우리 병원 교수님들이야 1138 00:57:41,708 --> 00:57:43,251 (민하 모) 정말? 진짜? 1139 00:57:43,334 --> 00:57:45,336 (민하) 어, 그중 한 분은 우리 과 교수님 1140 00:57:45,420 --> 00:57:46,546 내 논문 봐 주시는 1141 00:57:46,629 --> 00:57:48,590 내가 제일 존경하는 교수님이야 1142 00:57:48,673 --> 00:57:50,508 (민하 모) 누구? 둘 중에 누구? 1143 00:57:50,592 --> 00:57:52,093 그, 곰처럼 생긴 사람 1144 00:57:52,177 --> 00:57:53,636 (민하 모) 곰처럼 생긴 사람? 1145 00:57:53,720 --> 00:57:54,971 아이, 딱 보면 알아 1146 00:57:56,097 --> 00:57:58,016 [밤새 울음] (TV 속 해설자) 264m 파 4홀인데 1147 00:57:59,809 --> 00:58:01,144 [공을 탁 치는 소리가 흘러나온다] 1148 00:58:01,227 --> 00:58:03,271 [TV 속 캐스터의 탄성] [TV 속 해설자의 웃음] 1149 00:58:03,354 --> 00:58:05,565 (TV 속 해설자) 공 맞는 소리가 아주 어마어마하죠? 1150 00:58:05,648 --> 00:58:06,774 (TV 속 캐스터) 아, 네 1151 00:58:07,942 --> 00:58:10,195 [TV 소리가 계속 흘러나온다] 1152 00:58:10,278 --> 00:58:12,197 - 리모컨 좀 줘 봐 - (준완) 왜? 1153 00:58:12,280 --> 00:58:13,406 (석형) 나 '신서유기' 볼 거야 1154 00:58:13,490 --> 00:58:14,782 (준완) 골프 볼 건데 1155 00:58:14,866 --> 00:58:16,159 (석형) 저거 라이브도 아니잖아 1156 00:58:16,242 --> 00:58:17,202 (준완) 너도 재방이잖아 1157 00:58:18,369 --> 00:58:19,204 (석형) 어떻게 알았어? 1158 00:58:20,330 --> 00:58:22,165 그냥 해 본 말인데 너 딱 걸렸어, 씨 1159 00:58:22,999 --> 00:58:25,001 (준완) 휴대폰으로 봐 너 맨날 휴대폰으로 잘 보잖아 1160 00:58:25,084 --> 00:58:26,878 아, 큰 걸로 볼 수 있는데 왜 휴대폰으로 봐? 1161 00:58:26,961 --> 00:58:27,795 네가 휴대폰으로 봐 1162 00:58:27,879 --> 00:58:29,714 아, 싫어, 나 지금 딱 좋아 1163 00:58:29,797 --> 00:58:31,382 [한숨] 1164 00:58:31,466 --> 00:58:32,509 [석형이 입소리를 쯧 낸다] 1165 00:58:33,718 --> 00:58:34,761 [석형의 한숨] 1166 00:58:40,934 --> 00:58:42,060 [준완의 헛웃음] 1167 00:58:43,311 --> 00:58:44,270 [준완의 한숨] 1168 00:58:49,150 --> 00:58:50,610 [노크 소리가 들린다] 1169 00:58:50,693 --> 00:58:53,780 (민하 모) 교수님, 잠시만 실례할게요 1170 00:58:53,863 --> 00:58:56,699 안 주무시면 이것 좀 드셔 보세요 1171 00:58:56,783 --> 00:58:58,076 (함께) 아, 네 1172 00:58:58,159 --> 00:59:00,328 (민하 부) 아, 그래도 속초에 오셨는데 회 정도는 드셔야죠 1173 00:59:00,828 --> 00:59:02,121 - (준완) 아유, 감사합니다 - (석형) 감사합니다 1174 00:59:02,205 --> 00:59:03,039 [민하 모의 웃음] 1175 00:59:03,122 --> 00:59:04,999 (민하 부) 이거 오늘 잡은 거고 방금 손질한 거니까 1176 00:59:05,083 --> 00:59:07,210 아유, 서울에서 먹는 회하고 차원이 달라요 [민하 모의 웃음] 1177 00:59:07,877 --> 00:59:09,796 (준완) 아, 너무 많은데요 같이 드시죠 1178 00:59:09,879 --> 00:59:11,214 (민하 부) 아유, 아유, 아유 아닙니다, 아닙니다 1179 00:59:11,297 --> 00:59:12,632 저희는 자주 먹습니다, 예 1180 00:59:12,715 --> 00:59:14,467 저, 그래도 같이 드시죠 1181 00:59:14,551 --> 00:59:15,802 술이라도 한잔하시면서 1182 00:59:16,386 --> 00:59:17,303 [침을 꿀꺽 삼킨다] 1183 00:59:18,012 --> 00:59:19,806 그럼 뭐, 그럴까요? 여보, 같이 먹… 1184 00:59:19,889 --> 00:59:21,516 (민하 모) [민하 부를 짝 치며] 이 양반이 1185 00:59:21,599 --> 00:59:24,060 나 아까부터 소화 안돼서 소화제 찾고 있는데 뭔 소리야 1186 00:59:24,143 --> 00:59:26,437 아, 저희는 괜찮습니다 1187 00:59:26,521 --> 00:59:30,024 어유, 교수님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188 00:59:30,108 --> 00:59:31,359 (석형) 아유, 아닙니다 1189 00:59:31,442 --> 00:59:32,652 (준완) 저희가 영광입니다 1190 00:59:35,405 --> 00:59:37,699 (민하 모) 우리 민하 잘 부탁드려요 1191 00:59:39,117 --> 00:59:41,494 아, 네, 워낙 잘하는 친구라… 1192 00:59:41,578 --> 00:59:44,455 [웃으며] 아니, 민하가 백번 말하더라고요 1193 00:59:44,539 --> 00:59:47,417 교수님들 오랜만에 쉬러 가셨는데 시간 뺏지 말라고 1194 00:59:47,500 --> 00:59:48,334 (준완) 아… 1195 00:59:48,418 --> 00:59:49,544 저, 그럼 푹 쉬세요 1196 00:59:50,712 --> 00:59:51,629 - (민하 모) 네 - (준완) 감사합니다 1197 00:59:51,713 --> 00:59:52,589 - (민하 모) 아, 네 - (석형) 예 1198 00:59:52,672 --> 00:59:53,673 (민하 부) 맛있게… [민하 부의 웃음] 1199 00:59:53,756 --> 00:59:55,425 그거 좀, 그, 예 1200 00:59:55,508 --> 00:59:56,426 (민하 모) 됐어, 됐어, 나와, 나와 1201 00:59:56,509 --> 00:59:57,760 - (민하 부) 아, 왜? - (민하 모) 아! 나와, 나와 1202 01:00:11,024 --> 01:00:12,442 (준완) 술 당기네, 맥주? 1203 01:00:12,525 --> 01:00:14,277 (석형) 소주지 [건반이 땡 울리는 효과음] 1204 01:00:16,195 --> 01:00:17,864 좀 덥지 않아? 문 열까? 1205 01:00:17,947 --> 01:00:18,781 (준완) 난 추운데 1206 01:00:18,865 --> 01:00:20,325 [건반이 땡 울리는 효과음] 1207 01:00:23,661 --> 01:00:24,704 우리 그냥 자자 1208 01:00:25,788 --> 01:00:27,582 (석형) 이건 다 먹고 자야지 1209 01:00:27,665 --> 01:00:28,625 너 먼저 자 1210 01:00:28,708 --> 01:00:30,585 [잔잔한 음악] 1211 01:00:35,840 --> 01:00:37,008 [스위치 조작음] [건반이 땡 울리는 효과음] 1212 01:00:37,091 --> 01:00:38,926 (석형) 야! [문이 달칵 열린다] 1213 01:00:39,010 --> 01:00:40,219 [문이 달칵 닫힌다] 1214 01:00:47,185 --> 01:00:48,895 [휴대전화 벨 소리] 1215 01:00:51,981 --> 01:00:53,775 어, 재학아, 지금 어디쯤 하고 있대? 1216 01:00:53,858 --> 01:00:56,235 (재학) 예, 교수님 앞 수술 와이어링 시작했답니다 1217 01:00:56,319 --> 01:00:58,154 저희는 한 시간 뒤쯤 들어갈 거 같습니다 1218 01:00:58,237 --> 01:00:59,447 (준완) 아, 그래? 1219 01:00:59,530 --> 01:01:03,034 (재학) 예, 뭐, 빨라야 2시 정도에 시작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1220 01:01:03,117 --> 01:01:04,035 (준완) 알았다 1221 01:01:05,036 --> 01:01:05,912 [통화 종료음] 1222 01:01:08,498 --> 01:01:09,957 (준완) 앞 수술 딜레이돼서 1223 01:01:10,041 --> 01:01:12,293 내 수술도 한 시간 정도 늦춰질 거 같아 1224 01:01:12,377 --> 01:01:15,672 미안한데 약속 시간 한 시간 미룰 수 있을까? 1225 01:01:15,755 --> 01:01:17,882 7시 반으로, 미안해 1226 01:01:20,885 --> 01:01:22,011 [휴대전화 알림음] 1227 01:01:22,887 --> 01:01:24,722 (익순) 어, 괜찮아요 1228 01:01:26,516 --> 01:01:27,934 [한숨] 1229 01:01:29,352 --> 01:01:30,311 (익준) 왜요? 1230 01:01:31,729 --> 01:01:33,856 두 사람 수상한 관계예요? 1231 01:01:33,940 --> 01:01:35,483 (덕주) [피식 웃으며] 아니요 1232 01:01:36,067 --> 01:01:37,694 서류도 거의 다 주시고 1233 01:01:37,777 --> 01:01:40,613 친한 친구 맞다는 증인들 인터뷰도 해서 줬어요 1234 01:01:41,572 --> 01:01:44,200 기증자 부인분께서도 동의하셨고요 1235 01:01:44,283 --> 01:01:45,618 오, 정말요? 1236 01:01:45,702 --> 01:01:46,619 네 1237 01:01:47,662 --> 01:01:49,455 부인분이 우시면서 1238 01:01:50,665 --> 01:01:54,919 처음엔 반대했는데 남편이 너무나 강경해서 1239 01:01:55,837 --> 01:01:57,088 자기도 알았다고 했다고 1240 01:01:59,132 --> 01:02:01,300 (덕주) 제일 친한 친구인 건 모르겠는데 1241 01:02:01,384 --> 01:02:03,052 맨날 싸우는 친구래요 1242 01:02:03,136 --> 01:02:05,304 365일 매일 싸운대요 1243 01:02:05,388 --> 01:02:06,639 (익준) 허, 참 1244 01:02:07,724 --> 01:02:09,767 그럼 거의 된 거 아닌가요? 1245 01:02:11,561 --> 01:02:12,937 [한숨 쉬며] 그게 1246 01:02:13,020 --> 01:02:16,232 그렇게 서류 넘겨서 승인 요청하면 되는데 1247 01:02:18,109 --> 01:02:19,110 제가 성격이 좀… 1248 01:02:20,403 --> 01:02:21,237 옵세? 1249 01:02:21,320 --> 01:02:23,156 [웃음] 1250 01:02:23,239 --> 01:02:24,323 옵세해요 1251 01:02:24,907 --> 01:02:26,701 (익준) 아, 의사분들, 뭐, 코디분들 1252 01:02:26,784 --> 01:02:28,619 병원에 있는 사람들 다 조금씩은 옵세하죠 1253 01:02:28,703 --> 01:02:29,871 전 좋은 옵세라고 생각해요 1254 01:02:32,081 --> 01:02:33,124 어떤 게 걸리는 거예요? 1255 01:02:34,000 --> 01:02:34,959 딱 하나요 1256 01:02:36,711 --> 01:02:38,713 [무거운 음악] 1257 01:02:39,672 --> 01:02:40,673 [익준의 한숨] 1258 01:02:40,757 --> 01:02:42,425 (익준) 조금 이상하긴 하네요 1259 01:02:42,508 --> 01:02:46,387 친한 친구면 사회를 보거나 신랑 옆에 붙어 있을 텐데 1260 01:02:46,471 --> 01:02:47,930 영상 두 시간 내내 안 보인다? 1261 01:02:49,182 --> 01:02:50,600 (덕주) 네 1262 01:02:50,683 --> 01:02:54,020 그러다 마지막 단체 사진 찍을 때만 갑자기 나타나요 1263 01:02:54,103 --> 01:02:55,313 두 시간 내내 안 보이다가 1264 01:02:55,396 --> 01:02:57,023 [의아한 숨소리] 1265 01:02:57,106 --> 01:02:58,733 사소한 거긴 한데 1266 01:02:59,317 --> 01:03:02,111 그래도 이 수수께끼까지 풀려야 1267 01:03:02,987 --> 01:03:06,407 저도 자신 있게 사회사업 팀에 서류 넘길 수 있을 것 같아요 1268 01:03:06,491 --> 01:03:07,658 (익준) 혹시 1269 01:03:08,618 --> 01:03:10,369 그 친구가 돈을 받고 있진 않을까요? 1270 01:03:13,831 --> 01:03:16,793 원래 돈은 제일 믿는 사람한테 맡기거든요 1271 01:03:18,085 --> 01:03:20,713 부조금 받는 데 거기 앉아 있지 않을까요? 1272 01:03:21,380 --> 01:03:24,133 결혼식 동영상은 보통 신랑 신부 위주로 찍으니까 1273 01:03:24,217 --> 01:03:26,469 뭐, 영상에 안 담겼을 수도 있죠 1274 01:03:26,552 --> 01:03:28,471 본인들한테 물어보지 말고 1275 01:03:28,554 --> 01:03:30,932 결혼식에 참석한 다른 친구들한테 물어보시거나 1276 01:03:31,015 --> 01:03:33,059 아니면 친척들한테 물어보면요? 1277 01:03:33,643 --> 01:03:35,102 (덕주) 저 먼저 갈게요 1278 01:03:37,688 --> 01:03:38,523 (익준) 음 1279 01:03:52,328 --> 01:03:53,663 (홍도와 지우) 안녕하세요 1280 01:03:53,746 --> 01:03:54,747 (홍도) 주원이 왔어요 1281 01:03:54,831 --> 01:03:55,706 (마취과 의사) 네, 안녕하세요 1282 01:03:55,790 --> 01:03:56,791 (간호사1) 안녕하세요 1283 01:03:57,708 --> 01:03:59,001 (정원) 안녕하세요 1284 01:04:00,419 --> 01:04:02,004 (간호사1) 교수님 오늘도 일찍 오셨네요? 1285 01:04:02,088 --> 01:04:02,922 [문이 스르륵 닫힌다] 1286 01:04:03,005 --> 01:04:04,715 (정원) 사람도 부족한데 저라도 도와야죠 1287 01:04:04,799 --> 01:04:05,633 [정원이 살짝 웃는다] 1288 01:04:06,717 --> 01:04:08,761 [긴장되는 음악] [의료 기기 작동음] 1289 01:04:23,860 --> 01:04:25,736 (정원) 우선 5cm만 열고 시작할 건데 1290 01:04:26,362 --> 01:04:29,532 잘 안 보이면 양쪽으로 0.5cm씩 더 연장할게요 1291 01:04:29,615 --> 01:04:31,450 - (홍도) 네 - (지우) 네, 알겠습니다, 교수님 1292 01:04:31,534 --> 01:04:32,535 (정원) 메스 주세요 1293 01:04:42,378 --> 01:04:43,212 석션 주세요 1294 01:04:45,923 --> 01:04:47,300 (홍도) 죄송합니다, 교수님 1295 01:04:48,551 --> 01:04:50,052 (정원) 지금은 괜찮아요 1296 01:04:50,761 --> 01:04:53,347 근데 저는 선생님들이랑 다르게 1297 01:04:53,431 --> 01:04:55,474 세 배 확대된 시야로 보고 있어서 1298 01:04:56,058 --> 01:04:59,687 조금만 흔들려도 제 눈에는 수술 중에 지진 난 거랑 똑같아요 1299 01:05:00,938 --> 01:05:05,443 만약 혈관 다이섹션하는 중에 건드려진 거면 위험한 상황이었고요 1300 01:05:06,777 --> 01:05:09,322 잘하고 있는데 조금만 더 조심해 주세요 1301 01:05:09,405 --> 01:05:11,991 [차분한 음악] (홍도) 네, 죄송합니다 1302 01:05:13,117 --> 01:05:14,118 (정원) 이리게이션해 주세요 1303 01:05:14,201 --> 01:05:15,119 (지우) 네 1304 01:05:21,667 --> 01:05:23,711 (지우) 교수님, 보비로 해도 될까요? 1305 01:05:24,337 --> 01:05:25,713 (정원) 아니요, 타이로 할게요 1306 01:05:25,796 --> 01:05:26,881 (지우) 네, 알겠습니다 1307 01:05:32,637 --> 01:05:33,804 (정원) 카사이 할 때는 1308 01:05:33,888 --> 01:05:37,683 포탈 베인의 아주 작은 혈관들까지도 하나하나 타이로 해 줘야 돼요 1309 01:05:38,434 --> 01:05:39,560 (지우) 네, 교수님 1310 01:05:39,644 --> 01:05:42,605 (정원) 이렇게 작은 것까지 타이 해야 하나 싶겠지만 1311 01:05:43,147 --> 01:05:46,484 이 작은 혈관에서 피가 나는 경우가 많아요 1312 01:05:47,151 --> 01:05:48,986 귀찮은 일일 수도 있는데 1313 01:05:49,070 --> 01:05:52,990 나중에 이 1mm도 안 되는 곳 때문에 아기 상태 안 좋아지면 1314 01:05:53,074 --> 01:05:54,784 그건 너무 속상할 거 같으니까 1315 01:05:55,660 --> 01:05:57,536 조금만 더 힘내서 마무리합시다 1316 01:05:57,620 --> 01:05:58,621 (지우) 네 1317 01:06:08,965 --> 01:06:10,299 [의료 기기 작동음] 1318 01:06:11,342 --> 01:06:12,760 (준완) 오프닝은 4mm 1319 01:06:13,427 --> 01:06:16,597 에뉼러스도 맥시멈 7mm 정도밖엔 안 되겠는데 1320 01:06:17,807 --> 01:06:19,934 하, 좀 작은 거 아니야? 1321 01:06:20,434 --> 01:06:21,310 [준완이 입소리를 쯧 낸다] 1322 01:06:29,360 --> 01:06:30,778 교수님, TEE는 어때요? 1323 01:06:31,821 --> 01:06:34,615 (교수2) 김 교수 머슬은 더 칠 데는 없을 거 같은데 1324 01:06:34,699 --> 01:06:36,909 결국은 에뉼러스 작은 게 문제인 거 같아 1325 01:06:39,245 --> 01:06:41,455 아, 이거 프레셔 그레디언트가 너무 많이 난다 1326 01:06:42,039 --> 01:06:42,957 (실습생1) 누구셔? 1327 01:06:43,833 --> 01:06:45,042 (실습생2) 소아과 교수님 1328 01:06:45,126 --> 01:06:46,252 [실습생1의 탄성] 1329 01:06:48,087 --> 01:06:50,131 [긴장되는 음악] 1330 01:06:52,174 --> 01:06:54,635 [준완의 고민하는 신음] [준완이 발을 탁탁 구른다] 1331 01:06:59,348 --> 01:07:01,892 (준완) 자기 판막을 살리긴 어렵겠는데 1332 01:07:03,227 --> 01:07:04,061 안 되겠다 1333 01:07:04,937 --> 01:07:07,898 소이현 간호사 연락해서 호모그라프트 준비해 달라고 해 주세요 1334 01:07:07,982 --> 01:07:08,858 (간호사2) 네 1335 01:07:22,121 --> 01:07:24,707 (이현) 리플렛 길이 23, 24, 25 있습니다 1336 01:07:24,790 --> 01:07:26,584 (준완) 음… 1337 01:07:26,667 --> 01:07:28,419 이거는 너무 나이가 많네 1338 01:07:28,502 --> 01:07:29,795 두 번째 장 보여 주세요 1339 01:07:32,631 --> 01:07:33,716 음 1340 01:07:35,593 --> 01:07:36,969 어, 이거 좋네요, 이걸로 주세요 1341 01:07:37,053 --> 01:07:38,429 (이현) 네, 준비하겠습니다 1342 01:07:38,929 --> 01:07:40,848 [게임 소리가 흘러나온다] [빗소리가 들린다] 1343 01:07:43,142 --> 01:07:44,518 [휴대전화 벨 소리] 1344 01:07:46,854 --> 01:07:47,688 어, 겨울아 1345 01:07:47,772 --> 01:07:50,066 (겨울) 교수님, 이틀 전에 이식 수술 한 한영식 환자 1346 01:07:50,149 --> 01:07:52,735 오늘 익스투베이션했는데 새처레이션 떨어져서 1347 01:07:52,818 --> 01:07:55,154 다시 리인튜베이션하는 게 좋을 거 같아 노티드립니다 1348 01:07:55,237 --> 01:07:57,948 응, 보호자분께 설명해 드리고 진행해 1349 01:07:58,032 --> 01:07:59,075 내가 가 볼까, 그래도? 1350 01:07:59,158 --> 01:08:01,827 (겨울) 제가 지켜보고 이벤트 생기면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1351 01:08:01,911 --> 01:08:03,287 (익준) 응, 심각하면 연락해 1352 01:08:03,370 --> 01:08:06,248 아, 어? 너 오늘 당직 아니잖아 1353 01:08:06,332 --> 01:08:09,001 (겨울) 이분만 조금 더 지켜보고 퇴근하겠습니다 1354 01:08:09,085 --> 01:08:11,045 아유, 알았어 1355 01:08:12,880 --> 01:08:13,881 [통화 종료음] 1356 01:08:18,302 --> 01:08:19,261 (익준) 어? 1357 01:08:25,935 --> 01:08:27,186 [웃음] [부드러운 음악] 1358 01:08:33,818 --> 01:08:35,027 (익준) 교수님, 커피 드시죠 1359 01:08:39,782 --> 01:08:41,117 그리고 비가 옵니다 1360 01:08:41,951 --> 01:08:42,910 정말? 1361 01:08:49,500 --> 01:08:50,626 [익준의 힘주는 신음] 1362 01:08:54,713 --> 01:08:56,006 [익준의 탄성] 1363 01:09:04,515 --> 01:09:05,599 (익준) 아이고 1364 01:09:11,939 --> 01:09:13,566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 거 있어? 1365 01:09:14,817 --> 01:09:17,278 아유, 이 나이에 무슨 생일 선물이야, 없어 1366 01:09:18,362 --> 01:09:19,905 3, 2, 1 1367 01:09:19,989 --> 01:09:22,283 건조기, 아니면 냉장고? 1368 01:09:26,203 --> 01:09:27,705 둘 다 바꿀 때가 돼서… 1369 01:09:31,375 --> 01:09:32,418 (송화) 마지막이야 1370 01:09:33,377 --> 01:09:35,087 3, 2, 1 1371 01:09:36,338 --> 01:09:37,256 아무거나 1372 01:09:38,465 --> 01:09:41,218 (익준) 네가 주는 거면 다 좋지, 뭐 1373 01:09:45,472 --> 01:09:46,390 알았어 1374 01:09:47,391 --> 01:09:48,726 내가 알아서 정할게 1375 01:10:02,323 --> 01:10:05,159 (익준) 아, 오늘 같은 당직이면 당직할 만하다 1376 01:10:06,285 --> 01:10:07,870 [휴대전화 벨 소리] 1377 01:10:12,791 --> 01:10:13,876 어, 성영아 1378 01:10:18,714 --> 01:10:20,174 어, 간다 1379 01:10:21,842 --> 01:10:22,801 [통화 종료음] 1380 01:10:23,594 --> 01:10:24,511 [피식 웃는다] 1381 01:10:26,889 --> 01:10:28,098 커피 잘 마셨어 1382 01:10:29,225 --> 01:10:30,935 [송화가 컵을 탁 내려놓는다] 고생해라 1383 01:10:34,063 --> 01:10:36,106 [문이 달칵 열린다] [휴대전화 알림음] 1384 01:10:36,190 --> 01:10:37,274 [문이 달칵 닫힌다] 1385 01:10:43,030 --> 01:10:44,490 (덕주) 유레카! 1386 01:10:44,573 --> 01:10:47,326 수혜자 부인분이 찍은 휴대폰 사진이 있었습니다 1387 01:10:47,409 --> 01:10:50,496 결혼식 참석한 친척들도 확인해 줬고요 [밝은 음악] 1388 01:10:50,579 --> 01:10:52,248 교수님, 밥 살게요 1389 01:11:00,839 --> 01:11:01,882 [익준의 편안한 신음] 1390 01:11:02,383 --> 01:11:03,759 [의료 기기 작동음] 1391 01:11:06,804 --> 01:11:08,806 [긴장되는 음악] 1392 01:11:26,073 --> 01:11:28,492 (이현) 선생님 호모그라프트 나왔습니다 1393 01:11:28,575 --> 01:11:30,119 (간호사3) 이쪽으로 놔 주세요 1394 01:11:36,792 --> 01:11:39,086 교수님, 호모그라프트 나왔습니다 1395 01:11:39,670 --> 01:11:40,796 (준완) 네, 볼게요 1396 01:11:45,884 --> 01:11:47,428 좋네요, 이걸로 쓸게요 1397 01:11:47,511 --> 01:11:48,387 (간호사3) 네 1398 01:11:52,641 --> 01:11:54,268 [정원의 힘겨운 신음] [문이 달칵 열린다] 1399 01:11:55,644 --> 01:11:57,187 (정원) 수술 이제 끝났어? 1400 01:11:57,813 --> 01:11:59,732 도재학 선생 컨디션은 좀 어때? 1401 01:12:01,775 --> 01:12:02,609 [살짝 웃는다] 1402 01:12:04,570 --> 01:12:06,196 집에 안 갔어? 1403 01:12:06,280 --> 01:12:07,740 어머님이랑 저녁 먹는 거 아니었어? 1404 01:12:08,782 --> 01:12:10,909 오늘은 교수님하고 먹을 거예요 1405 01:12:10,993 --> 01:12:12,244 [피식 웃는다] 1406 01:12:13,412 --> 01:12:15,247 [의료 기기 작동음] 1407 01:12:16,123 --> 01:12:18,000 (준완) 이제 프레셔 그레디언트 많이 안 나죠? 1408 01:12:19,793 --> 01:12:23,797 (교수2) 응, 벨로시티도 2m가 안 되고 리거지테이션도 거의 없네 1409 01:12:24,340 --> 01:12:25,966 잘됐습니다 1410 01:12:26,050 --> 01:12:28,344 (준완) 오케이, 아, 괜찮네요 1411 01:12:28,427 --> 01:12:29,428 늦게까지 감사합니다 1412 01:12:29,511 --> 01:12:30,512 (교수2) 고생했어요 [잔잔한 음악] 1413 01:12:30,596 --> 01:12:32,681 - (준완) 고생했다 - (재학) 네, 고생하셨습니다 1414 01:12:34,600 --> 01:12:37,227 (준완) 아유, 보호자분 걱정하시겠네 1415 01:12:37,311 --> 01:12:38,604 - (준완) 가슴 잘 닫아라 - (재학) 네 1416 01:12:41,732 --> 01:12:42,816 [한숨] 1417 01:12:44,193 --> 01:12:45,235 수술 잘 끝났습니다 1418 01:12:45,319 --> 01:12:47,780 (남자3) 아이고, 감사합니다 [여자3의 안도하는 숨소리] 1419 01:12:48,572 --> 01:12:49,656 (여자3) 감사합니다, 교수님 1420 01:12:49,740 --> 01:12:51,575 (준완) 수술 전에도 설명드렸지만 1421 01:12:51,658 --> 01:12:55,454 어떻게든 가람이 판막을 살려 보려고 했는데 잘 안됐습니다 1422 01:12:56,121 --> 01:12:59,249 폐동맥 판륜이 작고 압력차가 많이 나서 1423 01:12:59,333 --> 01:13:02,002 그런 경우엔 추후에 재수술할 확률이 높거든요 1424 01:13:02,795 --> 01:13:06,298 결론적으론 경판륜 절개를 해서 수술할 수밖에 없었고 1425 01:13:06,382 --> 01:13:09,843 설명드렸던 대로 어, 동종 이식 판막을 넣었습니다 1426 01:13:10,427 --> 01:13:13,555 지금은 기능도 좋고 판막도 잘 작동하고 있으니 1427 01:13:13,639 --> 01:13:15,391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1428 01:13:16,392 --> 01:13:19,186 가람이는 한 시간 후쯤 중환자실로 갈 건데 1429 01:13:19,269 --> 01:13:21,021 그때 얼굴 볼 수 있게 해 드릴게요 [밝은 음악] 1430 01:13:21,105 --> 01:13:23,148 (여자3) 하, 감사합니다, 교수님 1431 01:13:23,232 --> 01:13:24,191 (남자3) 감사합니다, 교수님 1432 01:13:24,942 --> 01:13:26,485 [여자3이 흐느낀다] 1433 01:13:38,580 --> 01:13:40,165 [엘리베이터 도착음] [준완의 한숨] 1434 01:13:50,008 --> 01:13:51,510 [엘리베이터 도착음] 1435 01:13:53,595 --> 01:13:55,764 [긴박한 음악] 1436 01:14:03,939 --> 01:14:05,315 [시원한 숨소리] 1437 01:14:05,399 --> 01:14:07,401 - 근래 제일 맛있게 먹었어요 - (정원) 나도 1438 01:14:15,075 --> 01:14:15,951 교수님 1439 01:14:16,910 --> 01:14:17,870 (정원) 응 1440 01:14:19,705 --> 01:14:21,748 왜 한 번도 안 물어보세요? 1441 01:14:26,628 --> 01:14:27,963 우리 집 일이요 1442 01:14:30,507 --> 01:14:32,759 엄마가 왜 다쳤는지 1443 01:14:34,970 --> 01:14:37,139 우리 집에 무슨 일이 있는 건지 1444 01:14:39,266 --> 01:14:41,101 왜 한 번도 안 물어보세요? 1445 01:14:43,187 --> 01:14:45,272 얘기하고 싶지 않은 거 같아서 1446 01:14:47,232 --> 01:14:49,359 (정원)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1447 01:14:50,360 --> 01:14:51,570 기다리고 있었어 1448 01:15:02,414 --> 01:15:04,500 (겨울) 가정 폭력범이에요, 우리 아빠 1449 01:15:07,586 --> 01:15:10,964 저 어릴 때부터 술만 먹으면 엄마를 때렸어요 1450 01:15:12,716 --> 01:15:14,468 화가 나면 이성을 잃고 1451 01:15:15,469 --> 01:15:17,304 눈에 보이는 대로 집어 던졌어요 1452 01:15:19,306 --> 01:15:22,643 아빠가 던진 유리병에 엄마가 다친 적도 있고 1453 01:15:24,770 --> 01:15:29,107 아빠 말리다 제 팔이 부러진 적도 있어요 1454 01:15:29,858 --> 01:15:30,984 [한숨] 1455 01:15:32,319 --> 01:15:37,282 저나 가을이한테도 툭하면 발길질에 주먹질에 1456 01:15:41,703 --> 01:15:45,165 집이 아니라 지옥이었어요 1457 01:15:50,754 --> 01:15:52,881 학교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이 1458 01:15:55,300 --> 01:15:57,344 너무나 공포였어요 1459 01:15:59,638 --> 01:16:01,139 [한숨] [잔잔한 음악] 1460 01:16:02,933 --> 01:16:07,271 죽기 살기로 공부해서 지옥 같은 집 탈출하고 싶었고 1461 01:16:07,354 --> 01:16:10,107 저도 가을이도 서울로 대학 오면서 1462 01:16:11,108 --> 01:16:13,902 처음으로 맘 편하게 잤어요 1463 01:16:16,154 --> 01:16:18,240 아빠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1464 01:16:19,825 --> 01:16:23,745 집에 가는 게 처음으로 무섭지가 않았어요 1465 01:16:28,292 --> 01:16:30,544 엄마가 걱정되긴 했는데 1466 01:16:34,172 --> 01:16:35,674 제 생각만 했어요 1467 01:16:38,010 --> 01:16:39,761 엄마랑 통화하면 1468 01:16:40,721 --> 01:16:43,098 가끔 엄마 목소리가 이상했는데 1469 01:16:46,018 --> 01:16:47,561 엄마가 아니라고 하니까 1470 01:16:49,187 --> 01:16:51,231 괜찮다고 하니까 1471 01:16:53,275 --> 01:16:55,402 그냥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1472 01:16:57,029 --> 01:16:58,322 [한숨] 1473 01:16:58,405 --> 01:17:00,032 그러다 한 달 전쯤 1474 01:17:00,991 --> 01:17:03,452 광주 병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1475 01:17:03,535 --> 01:17:05,412 엄마가 많이 다쳤다고 1476 01:17:08,373 --> 01:17:12,252 고막이 나가고 갈비뼈가 부러지고 1477 01:17:13,670 --> 01:17:16,214 코뼈가 부러져서 수술을 해야 하는데 1478 01:17:18,258 --> 01:17:19,760 동의하냐고 1479 01:17:22,512 --> 01:17:23,388 [정원의 한숨] 1480 01:17:23,472 --> 01:17:25,515 광주 가서 엄마를 보는데 1481 01:17:27,851 --> 01:17:30,228 엄마 상태가 너무 안 좋았어요 1482 01:17:33,649 --> 01:17:37,402 아빠한테 맞아서 몸과 얼굴에 성한 데가 없었어요 1483 01:17:39,905 --> 01:17:43,116 수술은 잘됐고 회복도 빨랐는데 1484 01:17:44,493 --> 01:17:47,454 엄마가 너무 불안했어요 1485 01:17:51,750 --> 01:17:54,086 하루 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1486 01:17:55,587 --> 01:17:57,422 아무것도 먹지 않고 1487 01:18:00,133 --> 01:18:02,636 죽은 사람처럼 그냥 누워만 있었어요 1488 01:18:06,640 --> 01:18:09,726 삶의 끈을 놓은 사람 같았어요 1489 01:18:10,727 --> 01:18:12,187 [한숨] 1490 01:18:15,691 --> 01:18:16,650 교수님 1491 01:18:19,194 --> 01:18:21,321 저도 교수님 매일 보고 싶고 1492 01:18:22,364 --> 01:18:24,199 함께 있고 싶은데 1493 01:18:27,869 --> 01:18:30,789 엄마한텐 지금 제가 필요해요 1494 01:18:34,418 --> 01:18:36,670 지금은 엄마만 생각하고 싶어요 1495 01:18:38,505 --> 01:18:39,756 죄송합니다 1496 01:18:43,552 --> 01:18:44,970 난 괜찮아 1497 01:18:45,721 --> 01:18:49,891 병원에서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난 괜찮으니까 1498 01:18:51,435 --> 01:18:55,147 당분간은 어머님 옆에 있어 드려 1499 01:19:04,239 --> 01:19:05,240 그리고 겨울아 1500 01:19:08,744 --> 01:19:09,953 자책하지 마 1501 01:19:11,580 --> 01:19:13,290 [잔잔한 음악] 1502 01:19:14,624 --> 01:19:15,876 그럴 수 있어 1503 01:19:17,502 --> 01:19:21,047 내가 겨울이 입장이었어도 나도 그랬을 거야 1504 01:19:23,508 --> 01:19:25,844 (정원) 겨울이가 잘못한 거 아니니깐 1505 01:19:26,803 --> 01:19:30,557 그런 생각들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마 1506 01:19:38,482 --> 01:19:39,691 그리고 이렇게 1507 01:19:40,984 --> 01:19:42,402 일주일에 한 번은 1508 01:19:43,862 --> 01:19:47,407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이렇게 같이 밥 먹자 1509 01:19:50,243 --> 01:19:51,661 난 그거면 돼 1510 01:19:56,666 --> 01:19:58,877 그 정도는 가능하지? 1511 01:20:05,300 --> 01:20:06,134 [피식 웃는다] 1512 01:20:06,218 --> 01:20:07,385 [살짝 웃는다] 1513 01:20:23,193 --> 01:20:25,153 [준완의 가쁜 숨소리] 1514 01:20:36,331 --> 01:20:37,374 [버튼 조작음] 1515 01:20:45,423 --> 01:20:47,634 [잔잔한 음악] 1516 01:21:02,148 --> 01:21:03,316 [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1517 01:21:03,400 --> 01:21:04,609 (준완) 전화라도 하지 1518 01:21:05,735 --> 01:21:10,073 (익순) 어, 다른 일로 늦는 거면 문자라도 했을 텐데 1519 01:21:10,156 --> 01:21:11,616 아무 말도 없길래 1520 01:21:12,576 --> 01:21:15,412 당연히 수술이 늦어지는 거라 생각했어 1521 01:21:20,584 --> 01:21:22,586 몸은 좀 어때? 1522 01:21:23,503 --> 01:21:25,589 좋아, 괜찮아 1523 01:21:29,759 --> 01:21:30,677 [한숨] 1524 01:21:33,305 --> 01:21:34,222 오빠 1525 01:21:35,473 --> 01:21:37,475 [아련한 음악] 1526 01:21:37,559 --> 01:21:38,560 (익순) 어… 1527 01:21:39,769 --> 01:21:42,981 지금 와서 이런 말 하는 게 1528 01:21:44,107 --> 01:21:45,984 무슨 의미가 있을까 1529 01:21:47,402 --> 01:21:48,486 싶지만 1530 01:21:52,449 --> 01:21:54,159 거짓말하고 1531 01:21:56,244 --> 01:21:58,288 헤어지자고 한 거 1532 01:22:01,249 --> 01:22:02,876 정말 미안해 1533 01:22:06,463 --> 01:22:10,091 오빠가 나 때문에 힘들어한다고 생각했어 1534 01:22:13,178 --> 01:22:16,640 오빠 일만으로도 피곤하고 지치는데 1535 01:22:18,141 --> 01:22:21,019 나까지 오빠 힘들게 한다고 생각했어 1536 01:22:27,108 --> 01:22:29,027 내가 상처받기 싫어서 1537 01:22:31,196 --> 01:22:33,198 오빠한테 상처 줬어 1538 01:22:36,034 --> 01:22:39,037 내가 이기적이었어, 미안해 1539 01:22:42,999 --> 01:22:45,752 어, 그리고 1540 01:22:47,170 --> 01:22:48,213 [한숨] 1541 01:22:52,258 --> 01:22:54,386 나 아직 오빠 좋아해 1542 01:22:56,638 --> 01:22:58,390 그래서 사진 갖고 있었어 1543 01:23:03,144 --> 01:23:05,146 근데 이건 내 감정이고 1544 01:23:07,232 --> 01:23:09,484 내가 잘 정리할게 1545 01:23:09,567 --> 01:23:11,152 오빠는 부담 안 가져도 돼 1546 01:23:20,787 --> 01:23:21,913 (준완) 앞으로 우리 1547 01:23:24,040 --> 01:23:25,834 우연으로 만날 일 1548 01:23:26,876 --> 01:23:28,044 꽤 있을 거야 1549 01:23:30,338 --> 01:23:31,464 그럴 때마다 너 1550 01:23:32,716 --> 01:23:34,342 아무렇지 않게 나 볼 수 있어? 1551 01:23:42,892 --> 01:23:44,394 난 못 그럴 거 같은데 1552 01:24:03,455 --> 01:24:05,290 [중얼거린다] 1553 01:24:07,625 --> 01:24:08,752 [숨을 씁 들이켠다] 1554 01:24:09,544 --> 01:24:13,256 야, 내일 드레스 코드 블랙 앤드 체인이라는데? 1555 01:24:13,339 --> 01:24:14,174 너 있어? 1556 01:24:14,257 --> 01:24:15,592 [웃음] 1557 01:24:15,675 --> 01:24:17,052 아, 없지 1558 01:24:17,135 --> 01:24:20,013 (준완) 아, 블랙은 있는데 체인이 어디 있어 1559 01:24:20,513 --> 01:24:24,601 아유, 이익준 진짜 세상에 고민이라곤 하나도 없는 새끼 1560 01:24:26,061 --> 01:24:27,312 부럽다 1561 01:24:28,063 --> 01:24:30,857 아, 지금쯤 재학이 외래 끝났겠지? 1562 01:24:30,940 --> 01:24:32,942 유방외과 외래 먼저 본다고 했지? 1563 01:24:33,735 --> 01:24:34,652 (준완) 어 1564 01:24:35,570 --> 01:24:38,406 (교수3) 어, 조직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1565 01:24:38,490 --> 01:24:42,827 [살짝 웃으며] 임신 중이셔서 다른 검사까지는 하지는 못했지만 1566 01:24:42,911 --> 01:24:44,037 현재로서는 1567 01:24:44,913 --> 01:24:47,373 유방암 2기로 생각됩니다 1568 01:24:47,457 --> 01:24:49,125 [긴장되는 효과음] 1569 01:24:49,209 --> 01:24:51,920 정확한 병기는 수술을 해 봐야 알겠지만 [어두운 음악] 1570 01:24:52,003 --> 01:24:55,882 지금 암의 크기는 한 3cm 정도고 1571 01:24:55,965 --> 01:24:58,259 림프절에도 전이가 된 상태예요 1572 01:24:58,843 --> 01:25:01,596 현재 주수에서도 수술은 가능하지만 1573 01:25:01,679 --> 01:25:03,556 트리플 네거티브라고 1574 01:25:03,640 --> 01:25:06,810 환자분의 암의 특성을 고려하면 1575 01:25:07,310 --> 01:25:09,229 선행 항암이라고 해서 1576 01:25:09,312 --> 01:25:12,690 항암 치료로 종양의 사이즈를 좀 줄이고 1577 01:25:12,774 --> 01:25:15,401 어, 미세 전이를 조기에 치료한 후에 1578 01:25:15,485 --> 01:25:18,071 수술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 거 같습니다 1579 01:25:18,696 --> 01:25:21,574 아참, 혈액종양내과랑도 상의를 해야 하고요 1580 01:25:22,158 --> 01:25:24,244 어, 문제는 1581 01:25:24,327 --> 01:25:25,995 현재 임신 중이시고 1582 01:25:26,079 --> 01:25:29,874 지금 임신 11주 조금 넘은 상황이라서 1583 01:25:30,875 --> 01:25:32,460 현재 주수에서는 1584 01:25:32,544 --> 01:25:35,672 당장 항암 치료를 시작할 수 없다는 겁니다 1585 01:25:36,548 --> 01:25:41,010 태아에게 영향을 안 주려면 어, 임신 14주는 지나야 하는데 1586 01:25:41,094 --> 01:25:42,595 지금으로선… 1587 01:25:43,263 --> 01:25:44,139 [한숨] 1588 01:25:45,056 --> 01:25:47,559 만약 임신 유지를 선택하신다면 1589 01:25:48,852 --> 01:25:51,479 항암 치료는 딜레이가 되는 겁니다 1590 01:25:51,563 --> 01:25:55,275 그 기간 동안 암은 자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1591 01:25:55,358 --> 01:25:57,068 그건 알 수가 없는 거죠 1592 01:25:58,278 --> 01:26:00,697 어, 빨리 치료받기 위해서는 1593 01:26:00,780 --> 01:26:03,533 임신 종결을 선택하실 수도 있어요 1594 01:26:04,659 --> 01:26:07,871 그럼 당장 항암 치료 시작이 가능합니다 1595 01:26:09,455 --> 01:26:12,750 어, 두 분이 결정을 하셔야 할 거 같은데 1596 01:26:15,253 --> 01:26:16,880 아기 포기할게요, 교수님 1597 01:26:17,630 --> 01:26:21,217 (재학) 아기 포기하고 지금 당장 항암 시작하겠습니다 1598 01:26:21,926 --> 01:26:24,554 혈액종양내과 교수님 진료 예약 잡아 주세요 1599 01:26:27,015 --> 01:26:28,141 자기야, 잠깐만 1600 01:26:28,850 --> 01:26:30,059 잠깐만 있어 봐 1601 01:26:30,143 --> 01:26:31,352 (재학) 뭘 있어 봐 1602 01:26:34,189 --> 01:26:35,982 넌 걱정 하나도 하지 마 1603 01:26:36,065 --> 01:26:37,442 2기야 1604 01:26:37,525 --> 01:26:41,696 빨리 항암 치료 받고 수술 잘 받으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어 1605 01:26:42,614 --> 01:26:43,573 나만 믿어 1606 01:26:45,325 --> 01:26:50,496 교수님, 저희, 어 이번 주부터 바로 내과 진료 보고 1607 01:26:51,206 --> 01:26:52,373 항암 치료 받겠습니다 1608 01:26:54,709 --> 01:26:56,878 [헛기침하며] 임신 종결하고 1609 01:26:57,754 --> 01:26:59,339 곧바로 항암 치료 시작하겠습니다 1610 01:27:01,090 --> 01:27:02,258 [한숨] 1611 01:27:06,304 --> 01:27:08,514 고민해 보고 말씀드려도 되죠? 1612 01:27:08,598 --> 01:27:10,016 (교수3) 그럼요 1613 01:27:10,099 --> 01:27:12,769 [살짝 웃으며] 아직 임신 초기라서 1614 01:27:12,852 --> 01:27:17,315 산부인과랑도 충분히 상의하신 후에 결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615 01:27:17,398 --> 01:27:19,651 네, 그렇게 하겠습니다 1616 01:27:21,402 --> 01:27:22,695 (효주) 가자, 자기야 1617 01:27:23,279 --> 01:27:25,365 [잔잔한 음악] 1618 01:27:33,248 --> 01:27:34,832 [선빈과 석민의 웃음] 1619 01:27:36,209 --> 01:27:38,628 (효주) 낳고 나서 항암 치료 받으면 되잖아 [재학의 답답한 숨소리] 1620 01:27:39,337 --> 01:27:42,173 (재학) 아, 아, 아기 안 낳는다고 나한테 얘기했었지? 1621 01:27:43,591 --> 01:27:45,510 [재학의 한숨] (효주) 자기만 믿으라며 1622 01:27:46,928 --> 01:27:49,555 (재학) 하, 제발 내 말 들어 1623 01:27:50,640 --> 01:27:52,267 [휴대전화 벨 소리] 1624 01:27:54,519 --> 01:27:57,146 (효주) 받아, 나 저기 좀 앉아 있을게 1625 01:28:01,859 --> 01:28:02,777 (재학) 네, 교수님 1626 01:28:02,860 --> 01:28:04,904 (준완) 어떡하기로 했니? 와이프 설득했어? 1627 01:28:05,530 --> 01:28:09,117 (재학) 아니요 와이프 말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1628 01:28:09,200 --> 01:28:12,078 와이프가 너무 단호해서 설득이 안 돼요 1629 01:28:13,204 --> 01:28:17,292 [무거운 음악] 임신 유지하면서 항암 치료 하기로 했습니다 1630 01:28:17,375 --> 01:28:18,501 (준완) 아, 그래 1631 01:28:19,794 --> 01:28:24,757 재학아, 난 그 선택도 나쁜 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해 1632 01:28:25,550 --> 01:28:27,593 고치면 돼, 고치자 1633 01:28:28,886 --> 01:28:32,557 근데 교수님, 제 느낌엔 항암 치료도 안 받으려고 할 거 같아요 1634 01:28:32,640 --> 01:28:34,225 (준완) 그건 말도 안 되고 1635 01:28:34,892 --> 01:28:36,602 (재학) [한숨 쉬며] 어떡하죠? 1636 01:28:38,313 --> 01:28:40,064 그럴 거 같아요, 왠지 1637 01:28:40,148 --> 01:28:42,358 (준완) 재학아 아직 석형이 안 만났지? 1638 01:28:42,442 --> 01:28:44,402 (재학) 예, 지금 기다리고 있습니다 1639 01:28:45,111 --> 01:28:46,529 하, 교수님, 어떡해요? 1640 01:28:47,488 --> 01:28:49,907 항암 치료도 안 한다고 하면 어떡해요? 1641 01:28:49,991 --> 01:28:51,659 (준완) 석형이한테 맡겨 보자 1642 01:28:52,160 --> 01:28:54,078 석형이가 잘 얘기할 거야 1643 01:28:54,704 --> 01:28:56,080 날 믿어 [재학의 한숨] 1644 01:28:57,832 --> 01:28:59,542 (석형) 음… 1645 01:29:01,794 --> 01:29:03,629 결정하셨어요? 1646 01:29:06,215 --> 01:29:07,216 (재학) 네 1647 01:29:08,885 --> 01:29:11,679 전 아직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1648 01:29:14,682 --> 01:29:18,895 와이프가 간절하게 부탁해서 임신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1649 01:29:22,315 --> 01:29:24,067 근데 교수님, 저 1650 01:29:24,984 --> 01:29:26,527 항암 치료는 받지 않겠습니다 1651 01:29:28,571 --> 01:29:32,325 아기 낳고 나서 그러고 항암 치료 받겠습니다 1652 01:29:32,408 --> 01:29:35,036 뭔 소리야, 항암 치료를 안 받겠다니 1653 01:29:35,578 --> 01:29:37,705 나랑 좀 전에 얘기했잖아 왜 그래, 진짜? 1654 01:29:37,789 --> 01:29:41,376 무슨 약을 쓸지도 모르고 검사도 많이 받게 될 건데 1655 01:29:42,126 --> 01:29:46,297 저 아기 낳고 나서 항암 시작하겠습니다 1656 01:29:48,925 --> 01:29:50,009 아기한테 1657 01:29:52,220 --> 01:29:55,640 [울먹이며] 아기한테 무슨 영향을 줄지도 모르는데 1658 01:29:55,723 --> 01:29:59,685 저 항암 치료 안 받고 아기 낳겠습니다 1659 01:29:59,769 --> 01:30:01,646 그렇게 하게 해 주세요, 교수님 1660 01:30:03,981 --> 01:30:05,858 저는 죽어도 좋아요 1661 01:30:05,942 --> 01:30:06,776 아기만 1662 01:30:08,027 --> 01:30:09,487 아기만 건강하게 나오게 해 주세요 1663 01:30:19,413 --> 01:30:23,417 아기랑 엄마랑 다 건강해야지 아기만 건강하면 어떡해요? 1664 01:30:24,794 --> 01:30:27,588 [효주가 흐느낀다] (석형) 아기가 엄마 보려고 나왔는데 엄마가 없으면 어떡해요? 1665 01:30:28,798 --> 01:30:30,591 그런 무책임한 엄마가 어디 있어요? 1666 01:30:34,595 --> 01:30:37,390 임신 중이라고 항암을 못 하는 게 아닙니다 1667 01:30:38,391 --> 01:30:41,853 임신 중에도 항암 하실 수 있고 하는 분 많으세요 1668 01:30:44,355 --> 01:30:46,232 지금 심각한 상황이라면 1669 01:30:46,899 --> 01:30:50,653 저나 유방외과에서 이런 선택지 드리지도 않았을 겁니다 1670 01:30:50,736 --> 01:30:53,489 바로 임신 종결하고 항암 치료 시작했을 거예요 1671 01:30:53,573 --> 01:30:56,909 하지만 지금은 선택을 할 수 있어요 1672 01:30:58,161 --> 01:31:00,746 그래도 산모의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 1673 01:31:02,165 --> 01:31:04,500 안타깝지만 아기는 포기하고 1674 01:31:05,376 --> 01:31:08,880 당장 유방암 치료에 집중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고 1675 01:31:08,963 --> 01:31:09,964 아니면 1676 01:31:12,008 --> 01:31:15,720 항암을 3주 정도 미루고 아기를 지키면서 1677 01:31:15,803 --> 01:31:18,806 본인도 같이 치료를 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1678 01:31:18,890 --> 01:31:22,351 저희가 드린 선택지엔 이 두 가지밖에 없어요 1679 01:31:24,562 --> 01:31:26,689 [재학의 떨리는 숨소리] [효주가 흐느낀다] 1680 01:31:29,108 --> 01:31:31,694 가끔 환자분들한테 1681 01:31:31,777 --> 01:31:35,072 '선택을 하시라'라고 말씀을 드릴 때가 있는데 1682 01:31:36,240 --> 01:31:38,993 그럼 저 역시 고민을 해요 1683 01:31:42,246 --> 01:31:44,582 '어떤 결정이 좋을까?' 1684 01:31:45,333 --> 01:31:47,543 '어떤 선택을 하시는 게 나을까?' 1685 01:31:49,212 --> 01:31:53,466 그때 전 이렇게 생각을 하면 해결이 될 때가 많더라고요 1686 01:31:54,508 --> 01:31:56,552 '내 가족이라면 어떻게 할까?' 1687 01:31:59,138 --> 01:32:01,599 '내 여동생이라면 난 어떻게 할까?' 1688 01:32:01,682 --> 01:32:03,309 [연신 흐느낀다] 1689 01:32:03,392 --> 01:32:05,394 [잔잔한 음악] 만약 1690 01:32:06,229 --> 01:32:08,689 산모님이 제 여동생이라면 전 1691 01:32:09,732 --> 01:32:11,776 임신 유지하며 기다렸다가 1692 01:32:11,859 --> 01:32:14,487 항암 치료 열심히 받으라고 말해 줄 거 같습니다 1693 01:32:17,657 --> 01:32:22,203 의사들이 긍정적인 사인을 보내는데 왜 항암 치료를 안 받느냐고 1694 01:32:24,205 --> 01:32:29,085 잔말 말고 3주 기다렸다가 항암 치료 받으라고 말할 거 같습니다 1695 01:32:35,132 --> 01:32:36,342 그리고 혼자 1696 01:32:38,177 --> 01:32:40,221 주말에 몰래 절에 가서 빌겠죠 1697 01:32:42,056 --> 01:32:46,060 '제발 암이 자라지 않게 해 주세요'라고 1698 01:32:48,437 --> 01:32:50,690 [재학과 효주가 흐느낀다] 1699 01:32:56,654 --> 01:32:59,031 아까 하신 말씀은 안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1700 01:32:59,115 --> 01:33:01,909 어, 혈액종양내과 교수님 외래 잡아 드릴게요 1701 01:33:01,993 --> 01:33:03,995 산부인과랑 같이 다니시면 되고 1702 01:33:04,078 --> 01:33:07,790 저희가 유방외과와도 긴밀히 상의해 보겠습니다 1703 01:33:09,667 --> 01:33:10,543 [효주가 훌쩍인다] 1704 01:33:11,711 --> 01:33:12,878 감사합니다 1705 01:33:14,505 --> 01:33:15,548 네 1706 01:33:16,674 --> 01:33:17,883 (재학) 감사합니다, 교수님 1707 01:33:19,051 --> 01:33:20,177 별말씀을 1708 01:33:28,978 --> 01:33:30,313 [휴대전화 벨 소리] 1709 01:33:32,773 --> 01:33:34,191 어떻게 됐어? [재학이 흐느낀다] 1710 01:33:34,275 --> 01:33:36,277 (재학) 항암 치료 받기로 했습니다 1711 01:33:36,360 --> 01:33:39,280 임신 유지하면서 항암 하기로 했어요 1712 01:33:39,363 --> 01:33:41,490 역시나 아기 낳고 항암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1713 01:33:42,116 --> 01:33:43,868 근데 양석형 교수님이 도와주셨어요 1714 01:33:44,869 --> 01:33:46,162 설득해 주셨습니다 1715 01:33:46,245 --> 01:33:47,955 (준완) 어휴, 다행이다 1716 01:33:48,039 --> 01:33:49,790 다행이다, 재학아, 고생했다 1717 01:33:49,874 --> 01:33:53,210 (재학) 양석형 교수님한테 큰 신세 졌어요, 교수님 1718 01:33:53,294 --> 01:33:54,879 제가 두고두고 갚겠습니다 1719 01:33:54,962 --> 01:33:56,839 그 신세 내가 알아서 갚을 테니까 1720 01:33:56,922 --> 01:33:59,592 넌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와이프나 잘 챙겨 1721 01:33:59,675 --> 01:34:02,094 [재학의 벅찬 숨소리] (재학) 예, 감사합니다, 교수님 1722 01:34:02,678 --> 01:34:04,305 얼른 집에 가, 너 퇴근이야 1723 01:34:05,264 --> 01:34:06,140 [통화 종료음] 1724 01:34:06,766 --> 01:34:08,059 석형이가 잘 얘기했대? 1725 01:34:08,768 --> 01:34:09,935 어, 그런가 봐 1726 01:34:10,770 --> 01:34:12,521 [피식 웃으며] 잘됐네 [밝은 음악] 1727 01:34:13,689 --> 01:34:16,067 역시 믿음의 곰돌이야 1728 01:34:16,150 --> 01:34:17,485 그러게 1729 01:34:18,277 --> 01:34:20,571 아유, 짜증 나 1730 01:34:24,116 --> 01:34:27,453 코디 선생님이 사회사업 팀에 서류 넣었다던데, 맞죠? 1731 01:34:27,536 --> 01:34:32,124 네, 이 정도면 엄청 빨리 올린 거라고 저희한테 자랑하시더라고요 1732 01:34:32,875 --> 01:34:33,751 (남자1) 선생님 1733 01:34:34,585 --> 01:34:38,506 근데 만약 사회사업 팀에서 서류들이 부족하다고 1734 01:34:38,589 --> 01:34:41,926 의심되는 게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면 어떡해요? 1735 01:34:42,009 --> 01:34:44,887 다시 또 준비하고 기다려야 하나요? 1736 01:34:45,721 --> 01:34:46,764 (익준) 음 1737 01:34:48,099 --> 01:34:50,393 아마 그럴 확률은 매우 낮을 겁니다 1738 01:34:52,061 --> 01:34:54,605 그럴 것 같으면 코디 선생님이 1739 01:34:54,688 --> 01:34:57,108 아예 서류 올리지도 않으셨을 거예요, 음 1740 01:34:57,900 --> 01:35:00,277 완벽하게 검토하시고 검증해서 1741 01:35:00,361 --> 01:35:04,573 본인의 기준에 다 통과했기 때문에 승인 신청서 올리셨을 겁니다 1742 01:35:04,657 --> 01:35:06,409 [남자2와 남자1의 탄성] 1743 01:35:06,992 --> 01:35:08,911 씁, 근데 1744 01:35:09,829 --> 01:35:12,373 두 분은 어떻게 친해지시게 된 거예요? 1745 01:35:12,456 --> 01:35:14,750 보면은 성격도 완전 다르신데 1746 01:35:14,834 --> 01:35:15,918 [남자2가 피식 웃는다] 1747 01:35:16,001 --> 01:35:18,337 (남자2) 아, 너무 옛날 일이라 기억이 잘 안 나는데 1748 01:35:19,380 --> 01:35:20,256 어떻게 친해졌냐? 1749 01:35:20,840 --> 01:35:22,341 (남자1) 고1 때 같은 반이었어요 1750 01:35:23,175 --> 01:35:24,343 앞뒤로 앉았나? 1751 01:35:24,969 --> 01:35:26,011 짝꿍도 했나? 1752 01:35:26,095 --> 01:35:27,680 아무튼 그랬는데 1753 01:35:27,763 --> 01:35:30,641 우리 학교가 성적순으로 앉았거든요 1754 01:35:30,724 --> 01:35:32,518 제가 63등, 얘가 64등 1755 01:35:32,601 --> 01:35:36,355 아니, 네가 64등, 나 63등 1756 01:35:36,439 --> 01:35:37,690 [피식 웃는다] 1757 01:35:37,773 --> 01:35:41,861 (남자1) 아무튼 둘 다 공부는 안 하고 엄청 붙어서 놀러 다녔어요 1758 01:35:42,570 --> 01:35:45,239 얘 집에도 가고 우리 집에도 가고 1759 01:35:46,782 --> 01:35:50,995 그렇게 같이 놀다 보니까 얼레벌레 30년이 지났네요 1760 01:35:51,078 --> 01:35:52,079 [남자2가 피식 웃는다] 1761 01:35:52,746 --> 01:35:54,248 어유, 지겨워, 씨 1762 01:35:54,331 --> 01:35:56,083 [남자2와 익준의 웃음] 1763 01:35:56,167 --> 01:35:58,335 아, 지겨우시다면서 왜 기증을 해 주세요? 1764 01:36:00,671 --> 01:36:03,174 얘 없으면 말년에 누구하고 놀아요? 1765 01:36:03,257 --> 01:36:04,341 [피식 웃는다] 1766 01:36:04,425 --> 01:36:06,385 (남자1) 얘 죽으면 같이 놀 사람도 없고 1767 01:36:07,470 --> 01:36:08,804 심심해서 어떻게 살아요 1768 01:36:09,680 --> 01:36:10,806 그래서 하는 거지 1769 01:36:10,890 --> 01:36:11,932 이 새끼… 1770 01:36:12,641 --> 01:36:15,769 얘만 생각하면 절대 안 해 주죠 1771 01:36:15,853 --> 01:36:17,104 [밝은 음악] 1772 01:36:17,188 --> 01:36:19,023 기증할 이유로 충분하네요 1773 01:36:20,232 --> 01:36:23,027 저, 선생님,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? 1774 01:36:24,445 --> 01:36:29,033 (남자2) 어, 심사 다 통과돼서 저희가 수술받을 수 있게 되면 1775 01:36:30,993 --> 01:36:31,869 저는… 1776 01:36:31,952 --> 01:36:34,914 (익준) 네, 강찬동 님은 아프게 수술하고 1777 01:36:34,997 --> 01:36:38,209 친구분은 하나도 안 아프게 수술할게요 1778 01:36:38,292 --> 01:36:39,877 (남자2) 아니요 1779 01:36:39,960 --> 01:36:42,129 가급적이면 저는 좀 안 아프게 해 주시고요 1780 01:36:42,880 --> 01:36:44,590 얘는 좀 아프게 해 주셔도 돼요 1781 01:36:47,134 --> 01:36:48,844 [익준의 웃음] 1782 01:36:49,970 --> 01:36:52,348 (익준) 와, 와, 진짜 [남자1의 헛웃음] 1783 01:36:52,431 --> 01:36:54,225 [익준의 탄성] (남자1) 새끼… 1784 01:36:54,308 --> 01:36:55,726 [남자1의 웃음] 1785 01:36:58,312 --> 01:36:59,813 - (민하) 느낌 있는 운동화? - (승주) 운동화? 1786 01:36:59,897 --> 01:37:01,398 [사람들이 대화한다] 1787 01:37:02,525 --> 01:37:03,609 (석형) 서윤희 선생 1788 01:37:04,527 --> 01:37:07,071 김은수 산모 블리딩 좀 있을 거 같으니까 1789 01:37:07,154 --> 01:37:08,030 패드 카운트 잘해 줘 1790 01:37:08,113 --> 01:37:09,073 (윤희) 네 1791 01:37:09,740 --> 01:37:10,783 (승주) 교수님 1792 01:37:12,451 --> 01:37:14,286 내일 밤에 뭐 하세요? 1793 01:37:15,496 --> 01:37:16,997 (민하) 내일 펠로우 쌤 생일인데 1794 01:37:17,081 --> 01:37:19,667 저희 다 같이 클럽 가기로 했어요 1795 01:37:19,750 --> 01:37:21,585 클럽에서 생일 파티 하기로 했거든요 1796 01:37:22,211 --> 01:37:23,254 교수님도 같이 가요 1797 01:37:23,337 --> 01:37:24,213 내가? 1798 01:37:25,089 --> 01:37:26,382 나보고 클럽에 가자고? 1799 01:37:26,465 --> 01:37:27,424 (민하) 네 1800 01:37:27,508 --> 01:37:28,676 (승주) 저도 가는데요, 뭐 1801 01:37:28,759 --> 01:37:29,718 (펠로우2) 같이 가요, 교수님 1802 01:37:29,802 --> 01:37:32,179 (석형) 어, 전 정말 1803 01:37:32,763 --> 01:37:34,223 사양하겠습니다, 예 1804 01:37:34,306 --> 01:37:36,058 [웃으며] 저 빼고 재밌게들 놀다 오세요 1805 01:37:36,141 --> 01:37:37,893 전 잘 못 놀아요 1806 01:37:37,977 --> 01:37:40,938 그리고 저 가면 괜히 전공의들만 불편해요 1807 01:37:41,021 --> 01:37:42,523 우리 안 불편해요, 교수님 1808 01:37:42,606 --> 01:37:43,983 너 빼고 다 불편해해 1809 01:37:45,693 --> 01:37:47,903 (석형) 전 그럼 이만 퇴근합니다 수고들 해요 1810 01:37:47,987 --> 01:37:49,905 (펠로우2) 안녕히 가세요 [저마다 인사한다] 1811 01:37:50,948 --> 01:37:51,907 (석형) 아참, 민하야 1812 01:37:53,325 --> 01:37:54,201 네 1813 01:37:54,285 --> 01:37:56,287 논문 메일로 보낸 거 파일 깨져서 들어왔어 1814 01:37:57,288 --> 01:37:58,622 아, 네 1815 01:37:58,706 --> 01:38:00,165 (석형) 다시 보내 1816 01:38:00,249 --> 01:38:01,292 (민하) 네 1817 01:38:02,293 --> 01:38:03,127 [민하의 멋쩍은 신음] 1818 01:38:07,840 --> 01:38:09,091 [서랍이 스르륵 열린다] 1819 01:38:09,174 --> 01:38:10,134 [달그락거린다] 1820 01:38:11,260 --> 01:38:13,012 회진 이대로 가셔도 될 거 같은데 1821 01:38:13,887 --> 01:38:15,014 어, 여기 있다 1822 01:38:15,097 --> 01:38:16,682 [다급한 숨소리] 1823 01:38:16,765 --> 01:38:18,017 (송화) 어떻게 그래 1824 01:38:18,767 --> 01:38:20,019 양말은 신고 가야지 1825 01:38:24,315 --> 01:38:25,482 어, 가자 1826 01:38:26,275 --> 01:38:27,985 (선빈) 아, 모자는 벗으셔야죠 1827 01:38:28,569 --> 01:38:29,445 아! 1828 01:38:30,446 --> 01:38:31,322 (송화) 가자 1829 01:38:31,905 --> 01:38:35,659 (겨울) 병원장님이랑 식사 자리인데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나 해서요 1830 01:38:35,743 --> 01:38:37,077 애들도 물어보고 1831 01:38:37,161 --> 01:38:39,079 최소한 셔츠는 입어야겠죠? 1832 01:38:39,163 --> 01:38:40,414 (익준) 아, 뭐, 셔츠를 입어 1833 01:38:40,497 --> 01:38:42,041 아이, 너희들은 편하게 입고 와도 돼 1834 01:38:42,124 --> 01:38:44,126 야, 슬리퍼 신고 와도 돼, 하이고 1835 01:38:44,209 --> 01:38:48,047 일하다 오는 거고 너희들 고생한다고 밥 사 주는 건데 1836 01:38:48,130 --> 01:38:49,965 옷까지 뭐 하러 챙겨 입고 와 1837 01:38:50,049 --> 01:38:53,218 옷은 나만 차려입으면 되니까 다들 편하게 입고 와도 된다 그래 1838 01:38:53,302 --> 01:38:54,178 괜찮아 1839 01:38:54,261 --> 01:38:55,387 (겨울) 네, 감사합니다 1840 01:38:55,471 --> 01:38:57,806 근데 교수님, 이번 주 밴드 록이라면서요? 1841 01:38:58,641 --> 01:38:59,516 (익준) 어떻게 알았어? 1842 01:39:00,601 --> 01:39:04,730 안정원 교수님이 저한테 가죽 바지 샀다고 자랑하셨어요 1843 01:39:07,858 --> 01:39:09,443 로큰롤 [강렬한 효과음] 1844 01:39:09,526 --> 01:39:11,654 [강렬한 음악이 연주된다] 1845 01:39:20,162 --> 01:39:24,208 (익준) ♪ This ain't a song for the broken hearted ♪ 1846 01:39:27,920 --> 01:39:32,007 ♪ No silent prayer for the faith departed ♪ 1847 01:39:35,928 --> 01:39:39,264 ♪ I ain't gonna be just a face in the crowd ♪ 1848 01:39:39,348 --> 01:39:44,103 ♪ You're gonna hear my voice when I shout it out loud ♪ 1849 01:39:45,062 --> 01:39:47,648 ♪ It's my life ♪ 1850 01:39:47,731 --> 01:39:50,192 ♪ It's now or never ♪ 1851 01:39:51,026 --> 01:39:54,863 ♪ I ain't gonna live forever ♪ 1852 01:39:54,947 --> 01:39:59,827 ♪ I just want to live while I'm alive ♪ 1853 01:40:02,871 --> 01:40:05,916 ♪ My heart is like an open highway ♪ 1854 01:40:06,667 --> 01:40:10,546 ♪ I Frankly said I did it my way ♪ 1855 01:40:11,296 --> 01:40:15,050 ♪ I just want to live while I'm alive ♪ 1856 01:40:16,051 --> 01:40:18,595 ♪ It's my life ♪ 1857 01:40:26,311 --> 01:40:30,107 ♪ This is for the ones who stood their ground ♪ 1858 01:40:33,652 --> 01:40:37,948 ♪ For Tommy and Gina who never backed down ♪ 1859 01:40:41,994 --> 01:40:45,956 ♪ Tomorrow's getting harder make no mistake ♪ 1860 01:40:46,039 --> 01:40:50,085 ♪ Luck ain't even lucky got to make your own breaks ♪ 1861 01:40:50,919 --> 01:40:53,547 (함께) ♪ It's my life ♪ 1862 01:40:53,630 --> 01:40:55,966 ♪ And it's now or never ♪ 1863 01:40:57,134 --> 01:41:01,096 (익준) ♪ I ain't gonna live forever ♪ [친구들의 코러스] 1864 01:41:01,180 --> 01:41:05,559 ♪ I just want to live while I'm alive ♪ 1865 01:41:07,060 --> 01:41:08,937 (함께) ♪ It's my life ♪ 1866 01:41:09,021 --> 01:41:12,816 (익준) ♪ My heart is like an open highway ♪ [친구들의 코러스] 1867 01:41:12,900 --> 01:41:17,112 ♪ I Frankly said I did it my way ♪ 1868 01:41:17,196 --> 01:41:21,325 ♪ I just want to live while I'm alive ♪ 1869 01:41:22,159 --> 01:41:24,203 ♪ It's my life ♪ 1870 01:41:24,286 --> 01:41:26,371 [강렬한 음악이 계속 연주된다] 1871 01:41:40,093 --> 01:41:43,972 ♪ Better stand tall when they're calling you out ♪ 1872 01:41:44,056 --> 01:41:45,808 ♪ Don't bend, Don't break ♪ 1873 01:41:45,891 --> 01:41:48,185 ♪ Baby, Don't back down ♪ 1874 01:41:49,102 --> 01:41:51,355 (함께) ♪ It's my life ♪ 1875 01:41:51,438 --> 01:41:54,733 ♪ And it's now or never ♪ 1876 01:41:54,817 --> 01:41:58,237 (익준) ♪ I ain't gonna live forever ♪ [친구들의 코러스] 1877 01:41:59,196 --> 01:42:04,117 ♪ I just want to live while I'm alive ♪ 1878 01:42:05,160 --> 01:42:07,037 (친구들) ♪ It's my life ♪ 1879 01:42:07,120 --> 01:42:10,791 (익준) ♪ My heart is like an open highway ♪ [친구들의 코러스] 1880 01:42:10,874 --> 01:42:15,003 ♪ I Frankly said I did it my way ♪ 1881 01:42:15,087 --> 01:42:19,466 ♪ I just want to live while I'm alive ♪ 1882 01:42:21,051 --> 01:42:23,262 [익준의 애드리브] 1883 01:42:23,345 --> 01:42:26,056 ♪ And it's now or never ♪ 1884 01:42:27,057 --> 01:42:30,602 ♪ I ain't gonna live forever ♪ 1885 01:42:31,186 --> 01:42:36,066 ♪ I just want to live while I'm alive ♪ 1886 01:42:36,900 --> 01:42:38,944 (친구들) ♪ It's my life ♪ [익준의 애드리브] 1887 01:42:39,027 --> 01:42:42,823 ♪ My heart is like an open highway ♪ 1888 01:42:42,906 --> 01:42:46,326 (익준) ♪ I Frankly said I did it my way ♪ [친구들의 코러스] 1889 01:42:47,160 --> 01:42:51,415 ♪ I just want to live while I'm alive ♪ 1890 01:42:52,165 --> 01:42:55,085 (함께) ♪ It's my life ♪ 1891 01:42:55,168 --> 01:42:56,295 [앰프가 삑 울린다] 1892 01:42:56,378 --> 01:42:58,463 [친구들의 가쁜 숨소리] 1893 01:42:59,047 --> 01:43:00,007 [준완의 힘겨운 신음] 1894 01:43:00,924 --> 01:43:02,134 [송화의 탄성] 1895 01:43:09,266 --> 01:43:10,893 (익준) 아유, 아이 1896 01:43:11,518 --> 01:43:12,769 [정원의 힘겨운 신음] 1897 01:43:14,313 --> 01:43:15,397 [민하의 거친 숨소리] 1898 01:43:15,480 --> 01:43:16,899 (민하) 아, 사진까지 찍었어? 1899 01:43:17,441 --> 01:43:19,026 아, 하지 말라니까 1900 01:43:19,109 --> 01:43:21,570 (민하 모) 한 장, 딱 한 장 찍었어 1901 01:43:21,653 --> 01:43:24,448 (민하) 아, 엄마, 아 아, 지금 보내 봐, 아 1902 01:43:24,531 --> 01:43:25,449 [휴대전화 알림음] 1903 01:43:31,705 --> 01:43:33,040 [한숨] 1904 01:43:35,417 --> 01:43:36,668 [통화 연결음] 1905 01:43:39,087 --> 01:43:40,172 (민하 모) 사진 잘 나왔지? 1906 01:43:40,255 --> 01:43:42,883 야, 그리고 파란 옷 입은 사람이 네 담당 선생님 맞지? 1907 01:43:42,966 --> 01:43:44,009 (민하) 하, 잠깐만 1908 01:43:44,092 --> 01:43:46,386 (민하 모) 엄마가 그래서 그분 차에만 [익살스러운 효과음] 1909 01:43:46,470 --> 01:43:49,389 살짝 트렁크에 닭강정 네 박스 넣어 드렸어 1910 01:43:49,473 --> 01:43:50,849 씁, 맛있게 드셨나 몰라 1911 01:43:50,933 --> 01:43:53,727 엄마, 파란 옷이 아니라 흰옷 1912 01:43:53,810 --> 01:43:56,021 흰옷이 우리 과 교수님이야 1913 01:43:56,104 --> 01:43:58,315 - (민하 모) 곰이라며 - 그래, 곰 1914 01:43:58,398 --> 01:44:00,233 (민하 모) 파란 옷이 곰이잖아, 북극곰 1915 01:44:00,317 --> 01:44:01,485 (민하) 북극곰… 1916 01:44:01,568 --> 01:44:04,446 북극곰은 무슨 북극곰이야 그냥 곰이지 1917 01:44:04,529 --> 01:44:05,697 (민하 모) [놀라며] 진짜? 1918 01:44:05,781 --> 01:44:06,907 어머, 여보 1919 01:44:06,990 --> 01:44:09,326 여보, 여보, 파란 옷이 아니라 흰옷 입으신 분이래 1920 01:44:09,409 --> 01:44:10,661 - (민하 부) 정말? - (민하 모) 어 1921 01:44:10,744 --> 01:44:12,955 (민하 모) 그, 다시 와서 소화제 사다 주고 가신 분 1922 01:44:13,038 --> 01:44:14,998 [발랄한 음악] 그분이 곰이시래 1923 01:44:15,082 --> 01:44:17,334 아니, 그분이 민하 선생님이시래 1924 01:44:17,417 --> 01:44:19,544 어떡해! 1925 01:44:19,628 --> 01:44:20,837 아, 몰라, 끊어! 1926 01:44:21,546 --> 01:44:22,673 (민하) 아! [통화 종료음] 1927 01:44:22,756 --> 01:44:23,799 아, 진짜 [문이 달칵 열린다] 1928 01:44:23,882 --> 01:44:24,883 (지훈) 얘기를 해 봤는데 아무래도 1929 01:44:24,967 --> 01:44:27,511 금전적으로 좀 부담이 되는 거 같은 분위기가 있어 1930 01:44:27,594 --> 01:44:29,721 [배진이 호응한다] 아, 저, 정원아, 안 교수 1931 01:44:29,805 --> 01:44:30,722 (정원) 어 1932 01:44:30,806 --> 01:44:32,516 (지훈) 너 키다리 아저씨 연락처 알아? 1933 01:44:32,599 --> 01:44:34,309 어디 병원 사회사업 팀 같던데 1934 01:44:34,393 --> 01:44:36,353 어, 알아, 내가 보내 줄게 1935 01:44:36,979 --> 01:44:38,188 (배진) 겨울아, 장겨울 선생 1936 01:44:38,271 --> 01:44:39,648 네, 교수님 1937 01:44:39,731 --> 01:44:42,442 (배진) 너 혹시 남자 친구하고 헤어졌어? 1938 01:44:47,990 --> 01:44:49,157 왜요? 1939 01:44:49,241 --> 01:44:53,662 (배진) 아니, 연애 오래 했는데 아직 결혼 소식도 없고 그래서 1940 01:44:53,745 --> 01:44:56,498 어떻게 잘 요새 만나나 어떻게 헤어졌나 싶어 가지고 1941 01:44:56,581 --> 01:44:57,791 잘 만나고 있습니다 1942 01:44:57,874 --> 01:44:59,167 있잖아 1943 01:44:59,251 --> 01:45:01,628 (배진) 아, 근데 오지랖인데, 이게 [지훈이 피식 웃는다] 1944 01:45:02,587 --> 01:45:04,047 만약에 헤어지잖아 1945 01:45:04,131 --> 01:45:06,842 그래도 부담 갖지 말고 우리한테 편하게 얘기해 1946 01:45:08,510 --> 01:45:09,886 내가 소개시켜 줄 사람이 있거든 1947 01:45:09,970 --> 01:45:10,887 [배진과 지훈의 웃음] 1948 01:45:10,971 --> 01:45:11,847 교수님 1949 01:45:13,974 --> 01:45:15,267 [배진과 지훈의 웃음] 1950 01:45:15,892 --> 01:45:17,019 (지훈) 아이 1951 01:45:18,186 --> 01:45:20,605 건이 이상형이 장겨울 선생이래 [날카로운 효과음] 1952 01:45:20,689 --> 01:45:22,399 교수님 [지훈의 헛기침] 1953 01:45:22,983 --> 01:45:26,778 (지훈) 아니, 너 없을 때 우리 전공의들끼리 밥 먹은 적 있거든 1954 01:45:26,862 --> 01:45:29,406 [정원이 호응한다] 근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이상형 얘기가 나왔어 1955 01:45:29,489 --> 01:45:32,451 근데 유리랑 세훈이 그리고 지우는 다 아이돌이었는데 1956 01:45:32,534 --> 01:45:34,661 건이만 장겨울 선생인 거 있지? 1957 01:45:37,497 --> 01:45:40,042 (건) 죄송합니다, 선생님, 죄송합니다 1958 01:45:40,125 --> 01:45:43,128 [겨울이 살짝 웃는다] (지훈) 야, 이상형인 게 뭐가 죄송해? 1959 01:45:43,211 --> 01:45:45,005 너 별게 다 죄송하다, 어? 1960 01:45:45,088 --> 01:45:47,132 죄송한 건 말이야, 어? 네가 정말… [휴대전화 벨 소리] 1961 01:45:48,425 --> 01:45:49,384 [지훈의 당황한 신음] 1962 01:45:49,885 --> 01:45:53,430 어, 안정원 교수, 너 나한테 전화했어 1963 01:45:53,513 --> 01:45:55,098 전화 잘못했어 1964 01:45:55,182 --> 01:45:56,641 (정원) 응, 너한테 한 거 맞아 1965 01:45:57,476 --> 01:45:58,560 (지훈) 응? 1966 01:45:58,643 --> 01:46:01,188 내가 지금 전화번호 하나 보냈거든 지금 전화해 봐 [발랄한 음악] 1967 01:46:01,271 --> 01:46:03,815 (지훈) 어, 알았어, 좀 있다가 저, 얘기 좀 마저 하고 1968 01:46:03,899 --> 01:46:04,775 한참 재밌어지려고 그러는데 1969 01:46:04,858 --> 01:46:06,485 (정원) 지금 해, 지금 1970 01:46:06,568 --> 01:46:08,195 지금 아니면 시간 안 된대, 빨리 1971 01:46:08,278 --> 01:46:10,822 - (지훈) 지금? - (정원) 어, 지금, 라이트 나우 1972 01:46:12,657 --> 01:46:13,533 (배진) 해, 해 1973 01:46:13,617 --> 01:46:15,243 (지훈) 어, 알았어 야, 네가 마무리 좀 해 1974 01:46:15,327 --> 01:46:16,369 (배진) 어, 어 1975 01:46:17,662 --> 01:46:19,289 [휴대전화 벨 소리] 1976 01:46:20,248 --> 01:46:21,708 [문이 달칵 열린다] 네, 안정원입니다 1977 01:46:21,792 --> 01:46:24,294 (펠로우1) 교수님 NICU에 있는 아기인데 [문이 달칵 닫힌다] 1978 01:46:24,377 --> 01:46:27,255 앱도미널 디스텐션 있으면서 배가 브루이지해진다고 합니다 1979 01:46:27,339 --> 01:46:28,340 네, 바로 갈게요 1980 01:46:29,466 --> 01:46:30,467 [통화 종료음] 1981 01:46:32,052 --> 01:46:34,262 [감성적인 음악] 1982 01:46:43,647 --> 01:46:45,524 (송화) 생일 선물 네 방에 놓고 갈게 1983 01:46:45,607 --> 01:46:47,067 이따 회식 끝나면 찾아가 1984 01:46:48,151 --> 01:46:49,653 아니다, 그냥 내일 줄까? 1985 01:46:49,736 --> 01:46:51,613 (익준) 오늘이 생일인데 오늘 받아야지 1986 01:46:51,696 --> 01:46:54,074 내 방에 놓고 가 회식 끝나면 찾아갈게 1987 01:46:54,825 --> 01:46:58,161 아, 내가 지금 강남에서 회식할 때가 아닌데 [송화의 웃음] 1988 01:46:58,245 --> 01:47:00,288 (송화) 방 열려 있지? 책상 위에 올려 둘게 1989 01:47:01,164 --> 01:47:02,707 싼 거야, 엄청 싼 거 1990 01:47:02,791 --> 01:47:04,876 그냥 네가 자주 쓰고 좋아하는 걸로 샀어 1991 01:47:05,752 --> 01:47:07,129 (익준) 알았어, 고마워 1992 01:47:07,212 --> 01:47:08,338 (송화) 내일 보자 1993 01:47:08,421 --> 01:47:09,923 (익준) 어, 잘 자라 1994 01:47:10,006 --> 01:47:10,966 (송화) 어 1995 01:47:11,800 --> 01:47:12,634 [통화 종료음] 1996 01:47:14,719 --> 01:47:16,388 (재학) 오늘도 퇴근이 늦으시네요? [준완의 놀란 신음] 1997 01:47:17,222 --> 01:47:18,223 바로 집으로 가세요? 1998 01:47:18,306 --> 01:47:20,976 (준완) 아니, 오늘은 좀 놀다 갈 거야 술 마실 거야 1999 01:47:21,059 --> 01:47:22,435 - (재학) 어디서요? - (준완) 이태원 2000 01:47:22,519 --> 01:47:24,020 (준완) 오랜만에 사촌 동생이 전화 와서 2001 01:47:24,104 --> 01:47:25,981 간단하게 맥주 한잔하기로 했어 2002 01:47:26,064 --> 01:47:27,607 - (준완) 넌 당직이지? - (재학) 네 2003 01:47:27,691 --> 01:47:28,775 (준완) 고생해라 2004 01:47:29,693 --> 01:47:30,694 (재학) 들어가세요 2005 01:47:49,796 --> 01:47:50,630 [한숨] 2006 01:47:54,843 --> 01:47:56,219 [문이 달칵 열린다] 2007 01:47:57,053 --> 01:47:58,180 민하야 2008 01:47:59,055 --> 01:48:00,765 (민하) 어? 안녕하세요 2009 01:48:01,516 --> 01:48:03,351 (석형) 너 다음 주 주말에 뭐 하니? 2010 01:48:03,435 --> 01:48:04,519 약속 있어? 2011 01:48:05,854 --> 01:48:06,855 저요? 2012 01:48:07,564 --> 01:48:09,274 저 말씀하시는 거예요? 2013 01:48:09,357 --> 01:48:10,233 [웃음] 2014 01:48:10,734 --> 01:48:12,277 어, 너 2015 01:48:13,612 --> 01:48:15,655 어, 약속 없는데요 2016 01:48:16,489 --> 01:48:17,449 왜요? 2017 01:48:18,825 --> 01:48:19,993 나랑 밥 먹자 2018 01:48:21,578 --> 01:48:23,079 [밝은 음악] 2019 01:48:23,163 --> 01:48:24,664 내가 밥 사 줄게 2020 01:48:28,460 --> 01:48:29,628 [피식 웃는다] 2021 01:48:37,886 --> 01:48:39,804 [전화벨이 울린다] 2022 01:48:41,014 --> 01:48:42,724 네, 율제병원 응급실입니다 2023 01:48:42,807 --> 01:48:43,767 (구급대원) 외상 환자인데요 2024 01:48:43,850 --> 01:48:46,228 남자 40대로 추정되고 멘탈은 드라우지 2025 01:48:46,311 --> 01:48:47,938 바이털은 BP 150에 90 2026 01:48:48,021 --> 01:48:50,357 하트 레이트 80회, 호흡수 12회 2027 01:48:50,440 --> 01:48:51,733 체온은 36.7도입니다 2028 01:48:52,359 --> 01:48:53,944 누군가한테 뒤통수 가격당해서 2029 01:48:54,027 --> 01:48:56,071 바닥에 쓰러졌다고 신고받아서 출동했습니다 2030 01:48:56,780 --> 01:48:59,282 의식 확인차 신분 확인했는데 2031 01:48:59,366 --> 01:49:00,909 율제병원 의사라고 합니다 [의미심장한 효과음] 2032 01:49:00,992 --> 01:49:02,160 율제병원 의사요? 2033 01:49:05,038 --> 01:49:06,122 이름이 뭡니까? 2034 01:49:06,206 --> 01:49:08,166 [리드미컬한 음악] 2035 01:50:03,305 --> 01:50:05,307 [경쾌한 음악] 그 머리로 어떻게 의사가 됐어? 2036 01:50:05,390 --> 01:50:07,809 센스도 없고 머리도 나쁘고 큰일이다, 큰일 2037 01:50:07,892 --> 01:50:10,812 저는 1만 잘못했는데 왜 100을 혼내실까요? 2038 01:50:10,895 --> 01:50:13,231 아니, 계속 겉돌길래 누가 갈궜나 싶어 가지고 2039 01:50:13,315 --> 01:50:15,608 술 사 주고 밥 사 주고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어 2040 01:50:16,359 --> 01:50:17,485 네? 뭘요? 2041 01:50:17,569 --> 01:50:19,112 전화는 아직 안 받아? 2042 01:50:19,195 --> 01:50:20,363 [한숨] 2043 01:50:20,447 --> 01:50:23,533 [의료 기기 경고음] 아침에 ICU에도 안 나왔고 휴대폰도 꺼져 있어요 2044 01:50:23,616 --> 01:50:24,826 [헛웃음] 2045 01:50:24,909 --> 01:50:28,288 아이고, 추민하 선생님이 옴팡 뒤집어쓰시겠네 2046 01:50:28,997 --> 01:50:31,708 버텨, 지금까지 고생한 게 아깝잖아 2047 01:50:31,791 --> 01:50:33,001 [잔잔한 음악] 퍽치기인가요? 2048 01:50:33,084 --> 01:50:34,586 현장 목격자분들의 말에 의하면은 2049 01:50:34,669 --> 01:50:36,004 뒤에서 돌로 가격당한 거 같습니다 2050 01:50:36,087 --> 01:50:37,255 내 말 들려? 2051 01:50:37,339 --> 01:50:38,548 어떻게 잡았어? 2052 01:50:38,631 --> 01:50:41,509 CCTV에 찍혔나 봐 경찰서에서 연락 왔어 2053 01:50:41,593 --> 01:50:44,304 어, 참, 석형이 진짜 미국 가는 거야? 2054 01:50:44,971 --> 01:50:47,432 어? 난 들은 거 없는데 2055 01:50:47,515 --> 01:50:49,059 간다면 우리한테 얘기했겠지 2056 01:50:49,142 --> 01:50:52,228 나 주말에 데이트 있어 2057 01:50:52,312 --> 01:50:53,605 혹시… 2058 01:50:53,688 --> 01:50:56,358 [들뜬 신음] 꿈은 이루어진다! 2059 01:50:56,441 --> 01:50:59,402 너 장겨울 양이랑 헤어진 거 아니지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