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006 --> 00:00:08,717 "넷플릭스 시리즈" 2 00:00:08,800 --> 00:00:10,844 [주제곡] 3 00:00:19,561 --> 00:00:20,979 [도어 록 작동음] 4 00:00:24,607 --> 00:00:26,151 [문이 달칵 닫힌다] [도어 록 작동음] 5 00:00:40,832 --> 00:00:42,375 오늘 늦는다 그러지 않았나? 6 00:00:45,378 --> 00:00:46,755 그렇게 됐어 7 00:00:48,590 --> 00:00:49,841 동창회라더니? 8 00:00:50,425 --> 00:00:51,509 일찍 끝났어 9 00:01:12,655 --> 00:01:13,948 [정원의 한숨] 10 00:01:15,533 --> 00:01:16,493 너 무슨 일 있어? 11 00:01:17,786 --> 00:01:20,246 [피식하며] 없어, 무슨 일은 12 00:01:26,878 --> 00:01:27,962 너 뭔 일 있어? 13 00:01:29,339 --> 00:01:30,173 없어 14 00:01:36,763 --> 00:01:39,182 [잔잔한 음악] 15 00:01:41,267 --> 00:01:42,227 씻는다 16 00:01:43,436 --> 00:01:44,395 (정원) 응 17 00:01:48,399 --> 00:01:49,442 [문이 달칵 열린다] 18 00:01:52,237 --> 00:01:53,279 [문이 달칵 닫힌다] 19 00:02:02,622 --> 00:02:03,706 [한숨] 20 00:02:10,713 --> 00:02:12,340 [통화 연결음] 21 00:02:21,599 --> 00:02:23,059 [한숨] 22 00:02:37,699 --> 00:02:39,200 [캔을 달칵 딴다] 23 00:02:47,125 --> 00:02:48,209 [정원의 한숨] 24 00:02:50,128 --> 00:02:51,880 [풀벌레 울음] 25 00:03:02,974 --> 00:03:04,225 [한숨] 26 00:03:09,856 --> 00:03:12,025 [로사가 흐느낀다] 27 00:03:25,330 --> 00:03:27,415 [밝은 음악] 28 00:03:37,258 --> 00:03:38,426 [힘주는 신음] 29 00:03:41,221 --> 00:03:42,639 이게 다 뭐냐? 30 00:03:44,599 --> 00:03:47,060 달걀, 계란, 에그 31 00:03:47,810 --> 00:03:48,645 (익순) 닭의 자식 32 00:03:48,728 --> 00:03:50,021 오빠 먹어 33 00:03:50,813 --> 00:03:52,148 운동 다시 시작했어? 34 00:03:52,232 --> 00:03:53,942 응, 근육 만드는 중이야 35 00:03:55,860 --> 00:03:56,819 무리하지 말지 말입니다 36 00:03:56,903 --> 00:03:58,613 제 몸은 제가 알아서 하지 말입니다 37 00:03:58,696 --> 00:04:00,406 하루에 계란을 한 판씩 먹어 대면은 38 00:04:00,490 --> 00:04:02,450 근육이 아니라 방귀만 만들어지지 말입니다 39 00:04:02,533 --> 00:04:05,036 제 방귀는 국가 1급 기밀이지 말입니다 [비장한 음악] 40 00:04:09,916 --> 00:04:10,792 유사시 41 00:04:10,875 --> 00:04:12,085 설마 아니겠지? 42 00:04:12,168 --> 00:04:15,004 적의 공격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화생방 무기로… 43 00:04:15,088 --> 00:04:15,964 야, 야, 야 44 00:04:16,047 --> 00:04:18,299 어디 '쇼 비디오 자키' 때 유머를 하고 있어 45 00:04:19,676 --> 00:04:20,677 진짜야 46 00:04:21,886 --> 00:04:23,972 (익순) 진짜야 [익살스러운 효과음] 47 00:04:31,437 --> 00:04:33,314 (익준) 너 우주한테 이상한 거 가르치지 마 48 00:04:33,398 --> 00:04:35,191 안 가르쳐, 나 바빠 49 00:04:37,819 --> 00:04:39,028 - (우주) 아빠 - (익준) 응? 50 00:04:39,112 --> 00:04:40,113 나 봐 봐 51 00:04:40,196 --> 00:04:41,739 [발랄한 음악] 52 00:04:46,452 --> 00:04:47,287 [익살스러운 효과음] 53 00:04:47,370 --> 00:04:48,997 [닭 울음 효과음] 54 00:04:49,080 --> 00:04:53,835 (익순) 어, 우주야 어, 유치원 버스 왔나 보다, 가자 55 00:04:54,377 --> 00:04:55,920 이모님 56 00:04:56,004 --> 00:04:58,756 이모님, 우주 출근… 57 00:04:58,840 --> 00:05:00,466 [문이 달칵 열린다] [익순이 웅얼거린다] 58 00:05:00,550 --> 00:05:02,218 [익살스러운 효과음] [문이 달칵 닫힌다] 59 00:05:03,594 --> 00:05:05,138 (익준) 정지 화면 아닙니다 60 00:05:06,806 --> 00:05:07,765 (익준) 양재까지 뭐 타고 가? 61 00:05:07,849 --> 00:05:09,350 (익순) 뭐 타긴, 지하철이지 62 00:05:09,434 --> 00:05:10,768 음악 듣고 가면 금방 가 63 00:05:10,852 --> 00:05:12,687 참, 오빠, 나 다다음 주에 또 올라와 64 00:05:12,770 --> 00:05:13,980 교육 한 번 더 남았어 65 00:05:15,106 --> 00:05:16,107 (익준) KTX 타 66 00:05:16,190 --> 00:05:18,192 (익순) 고속버스가 편해, 불도 꺼 주고 67 00:05:18,276 --> 00:05:20,528 그리고 다음엔 평일에 일 끝나고 오는 거라 68 00:05:20,611 --> 00:05:22,238 어차피 KTX는 시간이 안 돼 69 00:05:23,197 --> 00:05:24,365 심야 우등 타면 돼 70 00:05:25,199 --> 00:05:26,743 가실까요, 의사 선생님? 71 00:05:26,826 --> 00:05:28,286 역까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72 00:05:28,369 --> 00:05:29,370 (익준) 아, 그럴까요? 73 00:05:29,454 --> 00:05:31,414 자, 가시죠, 방귀 소령님 74 00:05:31,497 --> 00:05:33,374 [익순이 피식 웃는다] [발랄한 음악] 75 00:05:34,792 --> 00:05:37,128 (익준) 너 계란 적당히 먹어 76 00:05:37,211 --> 00:05:38,546 뭐든지 과하면 안 좋은 거야 77 00:05:38,629 --> 00:05:39,589 (익순) 알아 78 00:05:40,131 --> 00:05:41,340 (익준) [힘주며] 요즘엔 열 안 나? 79 00:05:41,424 --> 00:05:42,508 (익순) 응, 괜찮아 80 00:05:42,592 --> 00:05:44,302 열나도 약 먹으면 바로 내려가 81 00:05:44,385 --> 00:05:45,303 걱정 좀 그만해 82 00:05:45,386 --> 00:05:47,513 (익준) 아이, 아유, 야 걱정 좀 그만 시켜 83 00:05:47,597 --> 00:05:49,599 [문이 달칵 열린다] [익순의 웃음] 84 00:05:49,682 --> 00:05:51,434 [휴대전화 벨 소리] 85 00:05:51,517 --> 00:05:52,393 (준완) 어 86 00:05:52,477 --> 00:05:54,812 (창민) 교수님, 내과 통해 연락받은 응급 환자입니다 87 00:05:54,896 --> 00:05:58,483 61세 남자, 작년 2월 우리 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 받은 환자로 88 00:05:58,566 --> 00:06:01,861 초음파상 대동맥 판막에 심내막염이 의심되면서 AR 있습니다 89 00:06:01,944 --> 00:06:03,863 (준완) 로비야, ER로 바로 갈게 90 00:06:04,655 --> 00:06:06,032 [사람들이 대화한다] 91 00:06:06,115 --> 00:06:07,533 (재학) 어? 교, 교수님! 92 00:06:08,284 --> 00:06:09,410 - (석민) 아유 - (재학) 교수님! 93 00:06:09,494 --> 00:06:10,953 (석민) 못 보셨어요 94 00:06:11,579 --> 00:06:13,289 아, 그렇게 교수님이 반가우세요? 95 00:06:13,372 --> 00:06:16,417 (재학) 어, 나, 아유 김준완 교수님 너무 사랑스러워 96 00:06:16,501 --> 00:06:18,878 이, 이, 이렇, 이렇게… [사람들의 웃음] 97 00:06:22,381 --> 00:06:24,217 (선빈) ER 콜 받고 가시는 거 같은데? 98 00:06:24,300 --> 00:06:26,761 (재학) 어, 뭐, 수술이면 5분 안에 전화 올 거고 99 00:06:26,844 --> 00:06:28,888 아니면 창민이랑 해결하실 거야 100 00:06:28,971 --> 00:06:31,432 추민하 선생, 아침에 한가한가 봐? 101 00:06:31,516 --> 00:06:34,185 드래건 커플이랑 편의점 쇼핑을 다 하고 102 00:06:34,268 --> 00:06:36,395 (민하) 저 오늘 또 당직이에요 103 00:06:36,479 --> 00:06:38,481 머리는 못 감아도 양치는 해야죠 104 00:06:38,564 --> 00:06:40,108 치약 떨어져서 치약 사러 가요 105 00:06:40,650 --> 00:06:42,777 그리고 저 10분 뒤에 콘퍼런스 있습니다 106 00:06:42,860 --> 00:06:44,403 하나도 안 한가해요 107 00:06:44,487 --> 00:06:45,780 - (선빈) 근데 추민하 선생님 - (민하) 응? 108 00:06:45,863 --> 00:06:47,115 (선빈) 오늘 메이크업의 테마는 뭐예요? 109 00:06:47,198 --> 00:06:48,366 [민하가 살짝 웃는다] 110 00:06:48,449 --> 00:06:50,076 (민하) 봄 웜톤 메이크업이요 111 00:06:50,868 --> 00:06:52,078 (선빈) 뭔 톤이요? 112 00:06:52,161 --> 00:06:53,704 봄 웜톤 113 00:06:53,788 --> 00:06:55,206 (선빈) 아 [웃음] 114 00:06:55,289 --> 00:06:59,210 제 퍼스널 컬러가 박보영 씨와 같은 봄 웜톤이더라고요 115 00:06:59,293 --> 00:07:00,253 (석민) 박보검? 116 00:07:00,336 --> 00:07:01,337 박보영이요 117 00:07:01,420 --> 00:07:03,506 봄 웜톤의 대명사 박보영 118 00:07:04,090 --> 00:07:05,216 - (재학) 추민하 선생 - (민하) 응? 119 00:07:05,299 --> 00:07:06,592 봄 웜톤 아니야 120 00:07:06,676 --> 00:07:07,844 아니에요, 맞아요 121 00:07:07,927 --> 00:07:10,179 내가 보기엔, 어… 122 00:07:10,263 --> 00:07:12,265 봄 개그 톤이에요 123 00:07:12,348 --> 00:07:14,350 [석민의 웃음] [익살스러운 효과음] 124 00:07:15,935 --> 00:07:17,019 [석민의 헛기침] 125 00:07:17,103 --> 00:07:18,813 - (석민) 어, 저희는… - (선빈) 시간이 없어서 126 00:07:18,896 --> 00:07:20,523 (석민) 예, 먼저, 예 [휴대전화 벨 소리] 127 00:07:20,606 --> 00:07:21,858 [민하의 어색한 웃음] 128 00:07:23,943 --> 00:07:24,902 네, 선생님 129 00:07:26,237 --> 00:07:29,198 네, 제가 지금 가서 확인할게요, 네 130 00:07:30,199 --> 00:07:31,159 [통화 종료음] 131 00:07:31,242 --> 00:07:34,662 (민하) 선생님, 진짜 너무 132 00:07:34,745 --> 00:07:35,621 웃겨요 133 00:07:35,705 --> 00:07:36,622 [웃음] [발랄한 음악] 134 00:07:36,706 --> 00:07:38,875 화가 나오려다가 쏙 들어갔어요 135 00:07:38,958 --> 00:07:41,169 아, 진짜 짱 웃겨, 웬일이야 136 00:07:41,252 --> 00:07:43,212 저 병동 콜 와서 가요, 예 [재학의 웃음] 137 00:07:43,296 --> 00:07:44,714 (재학) 어, 안녕 138 00:07:45,256 --> 00:07:46,257 [웃음] 139 00:07:47,383 --> 00:07:49,010 (정원) 어… 140 00:07:50,219 --> 00:07:54,432 MRI 결과 확인해 봤는데 다행히 까다로운 타입은 아니네요 141 00:07:54,932 --> 00:07:57,351 예정대로 다음 주에 수술 진행하면 될 거 같습니다 142 00:07:57,435 --> 00:07:59,061 (여자1) 아, 네 143 00:07:59,145 --> 00:08:00,563 어, 저기 144 00:08:02,106 --> 00:08:04,275 수술은 교수님이 직접 하시죠? 145 00:08:05,776 --> 00:08:09,280 (정원) 아, 네 당연히 수술은 제가 직접 합니다 146 00:08:09,363 --> 00:08:10,198 [정원의 웃음] 147 00:08:10,281 --> 00:08:13,367 이 병원에 저 말고 소아 수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요 148 00:08:13,451 --> 00:08:15,119 [정원의 웃음] 아, 네 149 00:08:15,620 --> 00:08:17,079 - (아이) 엄마 - (여자1) 어 150 00:08:18,206 --> 00:08:20,333 (여자1) 그, 수술은 몇 시에 하나요? 151 00:08:20,416 --> 00:08:22,293 수술 시간을 아직 못 들었어요 152 00:08:22,376 --> 00:08:25,087 (정원) 아, 수술 시간은 전날에나 알 수 있어요 153 00:08:25,171 --> 00:08:27,798 다음 주에 입원하시면 주치의 통해서 알려 드릴게요 154 00:08:28,382 --> 00:08:30,259 아, 맞다, 맞다, 알겠습니다 155 00:08:31,052 --> 00:08:34,430 그리고 선생님, 어, 어… 156 00:08:34,514 --> 00:08:36,015 [여자1이 중얼거린다] 157 00:08:37,517 --> 00:08:38,809 어머니, 저 주세요 158 00:08:40,561 --> 00:08:41,562 [여자1의 멋쩍은 신음] 159 00:08:42,396 --> 00:08:43,856 [정원의 웃음] 160 00:08:43,940 --> 00:08:45,316 (여자1) 죄송합니다, 교수님 161 00:08:46,817 --> 00:08:50,196 담관도 생전 처음 듣는데 162 00:08:50,780 --> 00:08:54,992 애 장까지 건드리는 수술이라고 하니까 너무 걱정이 돼서… 163 00:08:55,076 --> 00:08:56,118 죄송합니다 164 00:08:56,744 --> 00:08:58,037 아니에요 165 00:08:58,120 --> 00:09:00,373 저라도 우리 애 큰 수술 받는다고 하면 166 00:09:00,456 --> 00:09:02,375 걱정돼서 이것저것 막 물어볼 거 같아요 167 00:09:02,959 --> 00:09:04,418 [정원이 살짝 웃는다] 168 00:09:04,502 --> 00:09:08,256 (정원) 자, 1번, 2번은 대답해 드렸고 169 00:09:08,339 --> 00:09:09,257 아, 3번 170 00:09:09,340 --> 00:09:12,134 수술하고 퇴원까지는 일주일 정도 걸려요 171 00:09:13,469 --> 00:09:14,679 4번 172 00:09:14,762 --> 00:09:18,015 아, 흉터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173 00:09:18,099 --> 00:09:22,061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174 00:09:22,144 --> 00:09:23,604 5번 175 00:09:23,688 --> 00:09:25,523 아, 수술만 잘되면 176 00:09:25,606 --> 00:09:28,025 [잔잔한 음악] 이건 재발이라는 게 없기 때문에 177 00:09:28,109 --> 00:09:30,444 아프지 않은 보통 아이들과 똑같이 178 00:09:30,528 --> 00:09:32,363 평범하게 학교생활할 수 있습니다 179 00:09:32,446 --> 00:09:33,614 [여자1이 살짝 웃는다] 180 00:09:33,698 --> 00:09:34,615 6번 181 00:09:34,699 --> 00:09:38,744 아, 태권도는 수술하고 나서 한 달 정도 지나면 182 00:09:38,828 --> 00:09:39,829 그 뒤부턴 할 수 있어요 183 00:09:39,912 --> 00:09:42,623 물론 격한 동작은 좀 조심하셔야 되고요 184 00:09:42,707 --> 00:09:43,541 (여자1) 아, 네 185 00:09:43,624 --> 00:09:44,875 (정원) 어, 7번 186 00:09:44,959 --> 00:09:47,044 [남자1의 가쁜 숨소리] [의료 기기 작동음] 187 00:09:48,004 --> 00:09:49,505 [남자1의 힘겨운 신음] 188 00:09:55,052 --> 00:09:57,013 장종길 씨 보호자분, 교수님 뵐게요 189 00:09:57,096 --> 00:09:58,306 (남자2) 아, 예 190 00:09:58,389 --> 00:09:59,890 아, 엄만 여기 계세요, 아버지랑 191 00:09:59,974 --> 00:10:01,726 응, 아버지 보고 계셔 192 00:10:05,646 --> 00:10:06,731 [준완의 한숨] 193 00:10:14,238 --> 00:10:15,281 (남자2) 교수님 194 00:10:15,364 --> 00:10:16,240 (준완) 아, 네 195 00:10:16,824 --> 00:10:19,994 저희가 예상했던 대로 심내막염은 맞는 것 같고요 196 00:10:20,077 --> 00:10:24,206 아버님은 대동맥 판막 쪽에 염증이 생긴 것 같습니다 197 00:10:25,458 --> 00:10:26,334 왜 생긴 건가요? 198 00:10:26,959 --> 00:10:30,880 (준완) 어, 면역 억제제를 쓰고 있으니 심내막염이 더 생길 수 있는 199 00:10:30,963 --> 00:10:33,924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수는 있습니다 200 00:10:34,008 --> 00:10:37,011 하지만 그게 원인이라고 얘기하긴 어렵습니다 201 00:10:37,094 --> 00:10:40,931 심내막염은 면역 억제제를 안 쓰시는 분에게도 생길 수가 있어요 202 00:10:42,933 --> 00:10:44,560 수, 수술해야 하나요? 203 00:10:45,603 --> 00:10:47,563 네, 수술하셔야 됩니다 204 00:10:48,898 --> 00:10:51,233 [무거운 음악] 205 00:10:51,817 --> 00:10:53,277 [한숨] 206 00:10:54,528 --> 00:10:56,822 (준완) 일단 대동맥 판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207 00:10:56,906 --> 00:11:00,368 판막이 녹아내려 판막이 잘 닫히지 않고 피가 샙니다 208 00:11:00,451 --> 00:11:02,828 대동맥 판막 역류라고 하는데 209 00:11:02,912 --> 00:11:04,622 심장에서 전신으로 뿜어낸 혈액이 210 00:11:04,705 --> 00:11:07,291 나갔다가 자꾸 되돌아와 맴도는 겁니다 211 00:11:07,917 --> 00:11:09,502 그래서 저렇게 숨이 차신 거고요 212 00:11:10,544 --> 00:11:12,546 또 균 덩어리가 판막에 붙어 있어서 213 00:11:12,630 --> 00:11:14,757 이게 언제 떨어져 나갈지 모릅니다 214 00:11:14,840 --> 00:11:17,218 균 덩어리가 날아가서 뇌 쪽 혈관을 막으면 215 00:11:17,301 --> 00:11:18,552 뇌경색이 올 수도 있고요 216 00:11:19,512 --> 00:11:22,473 항생제는 시작했지만 수술은 서두르는 게 좋겠습니다 217 00:11:23,724 --> 00:11:25,559 제가 내일 오전 외래만 있어서 218 00:11:25,643 --> 00:11:28,729 내일 오후나 저녁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219 00:11:28,813 --> 00:11:29,688 (남자2) 예 220 00:11:29,772 --> 00:11:33,692 (준완) 자세한 건 오늘 입원하시면 주치의 선생님이 다시 설명드릴 겁니다 221 00:11:33,776 --> 00:11:36,028 예, 감사합니다, 교수님 222 00:11:38,948 --> 00:11:40,950 (준완) 어, 그래도 응급실에 빨리 잘 오셨어요 223 00:11:41,033 --> 00:11:43,577 목포에서 올라오신 건가요? 저렇게 힘드신데 224 00:11:43,661 --> 00:11:44,537 아, 아니요 225 00:11:44,620 --> 00:11:48,416 다행히 오늘 저희 간 이식해 주신 교수님 외래가 있어 가지고 226 00:11:48,499 --> 00:11:50,167 어젯밤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227 00:11:53,546 --> 00:11:55,965 율제병원이 저희 아버지 두 번 살리네요 228 00:11:58,092 --> 00:12:01,470 여하튼 진짜 저희 아버지 잘 좀 부탁드립니다, 교수님 229 00:12:02,596 --> 00:12:03,889 (준완) 네, 그럼 230 00:12:07,017 --> 00:12:10,688 랩 빠진 거 없는지 잘 챙기고 마취과랑 간담췌외과 컨설트 내 231 00:12:10,771 --> 00:12:11,856 (창민) 네, 교수님 232 00:12:14,775 --> 00:12:18,612 (익준) 어, 그럼 저희는 3개월 뒤에 볼게요 233 00:12:18,696 --> 00:12:19,947 (남자3) 3개월 뒤… 234 00:12:20,656 --> 00:12:22,783 4개월 뒤에는 안 될까요? 235 00:12:22,867 --> 00:12:25,494 씁, 음, 그럼 236 00:12:26,412 --> 00:12:27,872 3.5개월 뒤에 뵐까요? 237 00:12:27,955 --> 00:12:29,123 [웃음] 238 00:12:29,206 --> 00:12:30,249 네, 감사합니다 239 00:12:31,000 --> 00:12:32,626 (익준) 이번엔 14주 뒤에 뵙고 240 00:12:32,710 --> 00:12:35,671 결과들 봐서 별 이상 없으면 그때는 4개월로 늘려 드릴게요 241 00:12:36,255 --> 00:12:38,048 알겠습니다, 교수님 242 00:12:38,132 --> 00:12:39,175 그럼 243 00:12:40,092 --> 00:12:41,135 (남자3) 안녕히 계세요 244 00:12:43,304 --> 00:12:44,638 [익준이 숨을 들이켠다] 245 00:12:44,722 --> 00:12:46,599 어허, 밥 먹고 합시다 [문이 스르륵 닫힌다] 246 00:12:46,682 --> 00:12:48,934 어? 저는 점심 약속이 있어서… 247 00:12:49,018 --> 00:12:51,979 허, 참, 참, 참 저도 약속 있거든요? 248 00:12:52,813 --> 00:12:53,731 [흥미로운 음악] 249 00:12:53,814 --> 00:12:55,441 - (익준) 맛있게 드세요 - (해성) 네 250 00:12:56,442 --> 00:13:00,196 (석형) 양수량이 경계성이기 때문에 검사를 하긴 했는데 251 00:13:00,279 --> 00:13:03,115 지금 현재는 괜찮은 걸로 보시면 될 것 같고요 252 00:13:03,199 --> 00:13:05,576 어, 특히 예정일쯤에는 253 00:13:05,659 --> 00:13:07,578 양수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254 00:13:08,204 --> 00:13:10,915 경계성인 상태에서는 일주일 후가 아니고 255 00:13:10,998 --> 00:13:13,459 한 삼사일 정도 있다가 256 00:13:13,542 --> 00:13:16,212 다시 한번 양수량을 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257 00:13:17,338 --> 00:13:19,089 오늘이 월요일이잖아요 258 00:13:19,173 --> 00:13:22,259 어, 금요일 날 다시 양수량 체크하는 걸로 할게요 259 00:13:22,927 --> 00:13:24,220 (여자2) 네, 교수님 260 00:13:24,303 --> 00:13:26,597 (석형) 그리고 아까 태동이 좋다고 하셨죠? 261 00:13:27,431 --> 00:13:31,644 혹시 태동이 10에서 5로 줄면은 언제든지 병원으로 오셔야 돼요 262 00:13:32,144 --> 00:13:34,813 잘 놀면 금요일에 보는 걸로 할게요 263 00:13:34,897 --> 00:13:36,857 (여자2) [살짝 웃으며] 네 264 00:13:36,941 --> 00:13:38,567 금요일에 꼭 뵙고 싶네요 265 00:13:38,651 --> 00:13:40,361 네, 저도요 266 00:13:40,444 --> 00:13:42,821 교수님, 그럼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267 00:13:43,531 --> 00:13:44,657 (석형) 네 268 00:13:44,740 --> 00:13:46,075 [여자2의 힘주는 신음] 269 00:13:48,369 --> 00:13:50,162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270 00:13:50,246 --> 00:13:51,539 오전 마지막 분이셨죠? [문이 스르륵 닫힌다] 271 00:13:51,622 --> 00:13:53,165 (선진) 네 [노크 소리가 들린다] 272 00:13:54,625 --> 00:13:55,960 선생님, 밥 먹으러 가요 273 00:13:56,043 --> 00:13:57,711 (선진) 교수님, 같이 드실래요? 274 00:13:58,337 --> 00:14:00,381 아니요, 아니요, 저는 약속이 있어서 275 00:14:00,464 --> 00:14:01,423 [휴대전화 알림음] 276 00:14:04,343 --> 00:14:06,428 [흥미로운 음악] 277 00:14:06,512 --> 00:14:08,013 (석형) 식사 맛있게들 하세요 278 00:14:08,097 --> 00:14:08,931 (선진) 네 279 00:14:14,186 --> 00:14:16,063 [휴대전화 벨 소리] 280 00:14:19,608 --> 00:14:20,693 (준완) 어, 간다 281 00:14:21,527 --> 00:14:22,444 [통화 종료음] 282 00:14:23,779 --> 00:14:25,823 [휴대전화 벨 소리] 283 00:14:28,284 --> 00:14:29,702 (정원) 괜찮아? 잘 있어? 284 00:14:30,661 --> 00:14:32,162 [정원의 한숨] 285 00:14:32,246 --> 00:14:34,123 얼마나 걱정했는데 286 00:14:34,206 --> 00:14:36,542 (겨울) 죄송해요, 교수님 정신이 없었어요 287 00:14:36,625 --> 00:14:38,002 [정원의 한숨] 저 잘 있어요 288 00:14:38,085 --> 00:14:39,211 점심은 드셨어요? 289 00:14:41,088 --> 00:14:42,840 (정원) 겨울아, 잠깐만, 끊지 마 290 00:14:44,091 --> 00:14:46,719 (정원) 목소리 들으니깐 안심이 좀 되네 291 00:14:49,471 --> 00:14:51,599 정말 별일 없는 거지? 292 00:14:51,682 --> 00:14:53,225 (겨울) 네, 괜찮아요 293 00:14:53,309 --> 00:14:57,187 엄마가 좀 아프셨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294 00:14:57,271 --> 00:14:59,815 어디가 아프신데? 우리 병원으로 모시고 와 295 00:15:00,399 --> 00:15:04,528 (겨울) 어, 넘어지셨는데 잘못 넘어지셨어요 296 00:15:05,237 --> 00:15:08,073 갈비뼈랑 몇 군데 골절이 돼서… 297 00:15:08,157 --> 00:15:10,451 어떻게 넘어지셨는데 갈비뼈가 부러져? 298 00:15:10,534 --> 00:15:12,119 또 어디가 골절이신데? 299 00:15:12,828 --> 00:15:14,288 지금 광주 어느 병원이야? 300 00:15:14,371 --> 00:15:15,706 담당 교수가 누구지? 301 00:15:15,789 --> 00:15:16,790 내가 내려갈까? 302 00:15:16,874 --> 00:15:18,042 [겨울이 살짝 웃는다] 303 00:15:18,125 --> 00:15:20,127 (겨울) 광주에서 제일 큰 병원에 계시고 304 00:15:20,210 --> 00:15:22,004 봐 주시는 교수님도 너무 좋으세요 305 00:15:22,504 --> 00:15:24,089 그리고 교수님이 어떻게 내려와요 306 00:15:24,173 --> 00:15:26,425 이번 주 수술 스케줄 엄청 많으시던데 307 00:15:27,635 --> 00:15:28,802 [한숨] 308 00:15:30,512 --> 00:15:31,847 밥은 먹었어? 309 00:15:31,931 --> 00:15:34,016 (겨울) 네, 엄마하고 병원 밥 먹었어요 310 00:15:36,018 --> 00:15:38,938 잠은? 잠도 병원에서 자는 거야? 311 00:15:39,021 --> 00:15:41,982 (겨울) 네, 남동생하고 번갈아 가면서 병원에서 자요 312 00:15:42,900 --> 00:15:44,151 [한숨] 교수님 313 00:15:44,818 --> 00:15:46,028 (정원) 응 314 00:15:46,111 --> 00:15:48,739 (겨울) 연락 자주 못 드릴 수 있어요 315 00:15:48,822 --> 00:15:51,825 문자도 답장 바로 못 할 수 있고요 316 00:15:52,326 --> 00:15:55,579 괜찮아, 오늘 목소리 들었으니까 됐어 317 00:15:56,538 --> 00:16:00,501 난 괜찮으니까 나 신경 쓰지 말고 엄마 잘 보살펴 드려 318 00:16:01,168 --> 00:16:03,295 (겨울) 네, 죄송합니다 319 00:16:04,004 --> 00:16:05,589 별게 다 죄송하다 320 00:16:07,841 --> 00:16:11,136 겨울이 고생하는데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네 [잔잔한 음악] 321 00:16:13,138 --> 00:16:16,517 겨울아, 내가 문자하는 건 괜찮아? 322 00:16:16,600 --> 00:16:17,810 답장 안 해도 돼 323 00:16:18,936 --> 00:16:20,688 그것도 부담되면 안 하고 324 00:16:22,564 --> 00:16:27,277 난 다 괜찮으니까 편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얘기해 325 00:16:27,361 --> 00:16:28,779 (겨울) 언제든지요 326 00:16:28,862 --> 00:16:33,158 교수님 문자 보면 그래도 아주 잠깐 327 00:16:33,242 --> 00:16:35,452 현실 도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328 00:16:36,578 --> 00:16:37,579 알았어 329 00:16:38,205 --> 00:16:40,874 자주는 안 하고 하루에 한 번씩만 할게 330 00:16:43,085 --> 00:16:44,169 (정원) 겨울아 331 00:16:45,421 --> 00:16:47,423 정말 별일 없는 거지? 332 00:16:47,506 --> 00:16:50,259 (겨울) 네, 괜찮습니다 아무 일 없어요 333 00:16:50,968 --> 00:16:53,512 교수님, 엄마가 찾아요 또 전화드릴게요 334 00:16:53,595 --> 00:16:54,513 (정원) 어 335 00:16:57,141 --> 00:16:58,017 [통화 종료음] 336 00:17:02,312 --> 00:17:03,439 [한숨] 337 00:17:13,574 --> 00:17:14,658 [헛웃음] 338 00:17:17,327 --> 00:17:18,203 [준완의 놀란 신음] 339 00:17:18,287 --> 00:17:19,830 [익살스러운 효과음] 340 00:17:19,913 --> 00:17:22,750 뭐야, 1인당 한 통씩이야? 누가 이렇게 시켰어? 341 00:17:22,833 --> 00:17:25,169 누구겠어, 네 친구 먹깨비 원이 시켰지 342 00:17:26,378 --> 00:17:28,172 (준완) 아니, 하나, 둘, 셋, 넷 343 00:17:28,255 --> 00:17:30,049 아, 네 통을 누가 다 먹어? [문이 달칵 열린다] 344 00:17:32,801 --> 00:17:34,178 [석형의 놀란 숨소리] [익살스러운 효과음] 345 00:17:34,261 --> 00:17:35,471 우리 말고 누가 또 와? 346 00:17:35,554 --> 00:17:37,014 안 와, 안 와, 어, 와 347 00:17:37,097 --> 00:17:38,891 이거 우리 다, 우리 이거 다 우리 거야 348 00:17:38,974 --> 00:17:40,059 (익준) 진짜 349 00:17:40,142 --> 00:17:43,479 야, 근데 나름 포트폴리오를 하셨네, 어? 350 00:17:43,562 --> 00:17:45,064 착한 정원이를 위해서 착한 맛 351 00:17:45,147 --> 00:17:46,774 어, 먹깨비 원, 투용으로 매운맛 352 00:17:46,857 --> 00:17:48,942 너랑 나 같은 머글들을 위한 초보 맛 353 00:17:49,026 --> 00:17:49,860 구성이 좋아 354 00:17:49,943 --> 00:17:51,028 머글이 뭐야? 355 00:17:53,322 --> 00:17:54,573 [신비로운 음악] 356 00:17:54,656 --> 00:17:55,616 [익준의 한숨] 357 00:17:56,116 --> 00:17:56,950 (익준) 너도 몰라? 358 00:17:57,034 --> 00:17:58,285 - '닥쳐, 말포이' - (익준) 응 359 00:17:59,411 --> 00:18:00,621 [익준이 피식 웃는다] 360 00:18:00,704 --> 00:18:01,830 말포이는 누구야? 361 00:18:01,914 --> 00:18:02,998 아, 말포이가 머글이야? 362 00:18:04,083 --> 00:18:05,501 (석형) 너 정말 몰라? 363 00:18:06,126 --> 00:18:07,419 뭐, 들어는 본 거 같은데? 364 00:18:07,503 --> 00:18:10,005 (익준) 하, 김준완 진짜 지금 어느 세계에 살고 있는 거야? 365 00:18:10,089 --> 00:18:13,258 어느 세계에 살긴 최첨단 21세기에 살고 있지 366 00:18:14,134 --> 00:18:15,052 그래서 말포이가 누구야? 367 00:18:16,678 --> 00:18:18,764 하, 이번에 새로 오신 부원장님 368 00:18:18,847 --> 00:18:21,016 (익준) 그래서 들어 봤을 거야 [옅은 탄성] 369 00:18:21,100 --> 00:18:23,102 성은 마, 이름은 포이 370 00:18:24,686 --> 00:18:25,646 거짓말 371 00:18:26,688 --> 00:18:29,233 (석형) 하, 너도 참 못됐다 372 00:18:29,316 --> 00:18:32,611 모를 수도 있지, 그걸 가지고 애를 놀리냐, 놀리기는, 쯧 373 00:18:33,445 --> 00:18:34,571 신인 그룹 374 00:18:34,655 --> 00:18:36,365 [강렬한 음악] 375 00:18:36,448 --> 00:18:38,450 새로 나온 보이 밴드 376 00:18:39,827 --> 00:18:40,744 [날렵한 입소리를 낸다] 377 00:18:43,789 --> 00:18:45,082 [석형의 추임새] 378 00:18:46,792 --> 00:18:48,001 이 새끼들이 379 00:18:50,671 --> 00:18:51,505 [준완의 성난 신음] 380 00:18:51,588 --> 00:18:52,464 [준완의 간지러워하는 신음] 381 00:18:53,048 --> 00:18:56,009 (석형) 넌 어떻게 그 영화를 안 볼 수가 있냐? 382 00:18:56,093 --> 00:18:57,511 희귀하다, 희귀해 383 00:18:57,594 --> 00:18:59,012 (익준) 이 새끼 히어로 영화만 보잖아 384 00:18:59,096 --> 00:19:00,180 (석형) 해리도 히어로야 385 00:19:00,264 --> 00:19:01,140 (익준) 넌 영화 좀 그만 보고 386 00:19:02,850 --> 00:19:03,934 난 착한 맛 387 00:19:05,477 --> 00:19:07,187 (익준) 그래, 넌 착하니까 착한 맛 388 00:19:09,439 --> 00:19:11,108 겨울이는 별일 없는 거지? 389 00:19:11,733 --> 00:19:13,902 어, 괜찮아, 좀 전에 통화했어 390 00:19:13,986 --> 00:19:14,862 목소리는 좋아 391 00:19:15,445 --> 00:19:16,613 왜, 장겨울 선생 어디 아파? 392 00:19:17,489 --> 00:19:19,992 (정원) 아니, 집에 일이 좀 있어서 목요일까지 휴가 냈어 393 00:19:20,075 --> 00:19:21,952 (익준) 과장님이 그래도 오케이해 주셨네 394 00:19:23,287 --> 00:19:25,497 이번 주에 수술 많아서 안 된다고 하실 줄 알았는데 395 00:19:25,581 --> 00:19:26,456 세혁이도 없고 396 00:19:26,540 --> 00:19:30,294 알고 보니까 겨울이가 그동안 휴가를 거의 안 썼더라고 397 00:19:30,377 --> 00:19:32,337 과장님도 겨울이니까 그러라고 하셨고 398 00:19:32,921 --> 00:19:34,464 금요일 아침 일찍 출근하겠다고 했대 399 00:19:34,548 --> 00:19:35,549 그러니까 바로 오케이 400 00:19:35,632 --> 00:19:37,176 (정원) 금요일에 수술이 많거든 401 00:19:37,259 --> 00:19:39,511 (준완) 이래서 사람은 평소 이미지가 중요해 402 00:19:39,595 --> 00:19:41,346 근데 이 방 주인은 왜 아직도 안 와? 403 00:19:41,889 --> 00:19:42,806 송화 오늘 수술 있어? 404 00:19:42,890 --> 00:19:44,683 오늘 월요일이잖아 405 00:19:44,766 --> 00:19:45,934 (석형) 논문 봐 주는 날인가? 406 00:19:46,018 --> 00:19:48,478 논문은 목요일, 오늘은 랩 미팅 407 00:19:49,188 --> 00:19:51,857 국책 연구 과제 맡았다고 하더니 시작했구나? 408 00:19:52,441 --> 00:19:54,443 (익준) 어, 아유, 올 때가 됐는데 409 00:19:54,526 --> 00:19:57,905 (정원) 야, 송화 논문 몇 명이나 봐 줘? 410 00:19:59,114 --> 00:20:02,576 드래건, 허선빈 전공의 연차별로 두 명씩 여덟 명 411 00:20:02,659 --> 00:20:04,494 그리고 임상 조교수 한 명, 총 열한 명 412 00:20:04,578 --> 00:20:05,829 [함께 놀란다] 413 00:20:05,913 --> 00:20:06,747 [정원의 탄성] 414 00:20:07,623 --> 00:20:10,375 1인당 30분씩 해서 매주 목요일 날 릴레이로 봐 주고 있어 415 00:20:10,459 --> 00:20:11,960 아니, 걔는 그거 언제 다 봐 주니? 416 00:20:12,044 --> 00:20:13,462 어? 귀신 아니야, 귀신? 417 00:20:13,545 --> 00:20:17,674 NS의 모든 펠로우와 전공의들 논문 교신 저자가 418 00:20:17,758 --> 00:20:19,218 채송화라는 소문이 있어 419 00:20:22,054 --> 00:20:23,347 [송화의 가쁜 숨소리] 420 00:20:23,430 --> 00:20:25,265 (송화) 나 혼자 한 통 다 먹을 거야 421 00:20:25,349 --> 00:20:26,516 [새가 지저귀는 효과음] 그렇게 알아 422 00:20:26,600 --> 00:20:28,977 [익살스러운 음악] (익준) 어, 알았어, 어, 알았… 어, 알았으니까 얼른 와서 먹어 423 00:20:29,061 --> 00:20:30,437 [살짝 웃는다] [문을 툭 찬다] 424 00:20:32,022 --> 00:20:33,899 [익준이 양치질한다] 425 00:20:33,982 --> 00:20:35,192 [정원의 힘주는 신음] 426 00:20:35,275 --> 00:20:36,818 [석형의 하품] 427 00:20:39,071 --> 00:20:40,280 (석형) 나 곧 외래 시작이다 428 00:20:40,364 --> 00:20:41,990 [코를 훌쩍이며] 간다 429 00:20:42,074 --> 00:20:45,244 정원아, 나 저녁에 시간 돼 430 00:20:45,327 --> 00:20:47,412 안정원이 사는 건데 무조건 얻어먹어야지 431 00:20:47,496 --> 00:20:48,956 [물이 솨 나온다] 432 00:20:49,039 --> 00:20:50,415 [석형의 힘주는 신음] 433 00:20:50,499 --> 00:20:51,333 간다 434 00:20:51,416 --> 00:20:52,709 (정원) [피식 웃으며] 어, 가 [물이 뚝 멈춘다] 435 00:20:52,793 --> 00:20:54,544 [익준이 물을 울걱거린다] 436 00:20:54,628 --> 00:20:56,338 [익준이 물을 퉤 뱉는다] [문이 달칵 열린다] 437 00:20:56,421 --> 00:20:57,631 나도 시간 돼 438 00:20:57,714 --> 00:20:58,799 [문이 달칵 닫힌다] [티슈를 쓱 뽑는다] 439 00:20:59,967 --> 00:21:03,178 야, 안정원, 야, 넌, 참 440 00:21:03,262 --> 00:21:06,723 야, 한 달에 고기 한 번은 좀 야, 좀 심하지 않냐? 441 00:21:07,266 --> 00:21:08,308 (익준) 어? 얘들아 442 00:21:08,934 --> 00:21:11,311 아니, 너 인간적으로 우리가 443 00:21:11,395 --> 00:21:12,854 야, VIP 병동에 들이는 시간 444 00:21:12,938 --> 00:21:15,607 또 뭐, 노력 이런 것들을 생각해 봐, 너희들도 445 00:21:15,691 --> 00:21:18,694 그러면, 야, 일주일에 한 번은 뭐, 나는 괜찮다고 생각해 446 00:21:18,777 --> 00:21:20,028 이런, 내 말은 이런 말인데 447 00:21:20,112 --> 00:21:20,988 너 늦었어 448 00:21:21,071 --> 00:21:22,531 [뻐꾸기시계 효과음] (익준) 간다 449 00:21:25,242 --> 00:21:27,536 [의료 기구가 달그락거린다] 450 00:21:29,621 --> 00:21:31,498 (간호사1) 응급실에서 산모 몇 시에 온다 그랬지? 451 00:21:31,581 --> 00:21:32,958 (간호사2) 지금 바로 올라온다고 했어요 452 00:21:33,041 --> 00:21:36,795 (간호사1) 음, 그럼 내가 받을 테니까 두 사람 먼저 밥 먹고 와 453 00:21:36,878 --> 00:21:38,797 아니에요, 같이 가요, 선생님 454 00:21:38,880 --> 00:21:40,173 같이 못 가요 455 00:21:40,257 --> 00:21:43,427 시간 될 때 되는 사람부터 먼저 밥 먹고 오세요 456 00:21:44,011 --> 00:21:45,012 아, 빨리들 가세요 457 00:21:45,679 --> 00:21:46,555 (함께) 네 458 00:21:46,638 --> 00:21:47,514 (간호사2) 가요 459 00:21:48,390 --> 00:21:49,850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460 00:21:49,933 --> 00:21:51,435 - (간호사2) 안녕하세요 - (홍도) 어? 아이스크림 드세요 461 00:21:51,518 --> 00:21:52,519 (간호사2) 저희 밥부터 먹고 올게요 462 00:21:52,602 --> 00:21:53,562 (윤희) 아 463 00:21:53,645 --> 00:21:54,730 (승주) 웬 아이스크림? 464 00:21:54,813 --> 00:21:57,399 (윤희) 저녁 전 애피타이저요 홍도가 샀어요 465 00:21:57,482 --> 00:21:59,484 (승주) 아, 어유, 잘 먹을게요 466 00:22:00,444 --> 00:22:01,695 근데 오늘 무슨 날이에요? 467 00:22:01,778 --> 00:22:03,864 (홍도) 아니요 저 맨날 얻어만 먹어서요 468 00:22:03,947 --> 00:22:05,032 [승주의 웃음] 469 00:22:05,615 --> 00:22:07,617 (민하) 데자뷔, 데자뷔 470 00:22:07,701 --> 00:22:09,411 데자뷔, 데자뷔 471 00:22:09,494 --> 00:22:11,371 또 우리 셋이 당직이야 472 00:22:11,955 --> 00:22:14,166 [민하의 탄성] 473 00:22:14,750 --> 00:22:17,169 선생님 오늘 스테이션 너무 조용한데요? 474 00:22:17,252 --> 00:22:18,211 다들 어디 가셨어요? 475 00:22:18,295 --> 00:22:19,504 (승주) 식사하러 476 00:22:19,588 --> 00:22:20,839 우린 늦게 먹자 477 00:22:20,922 --> 00:22:23,717 (민하) 음, 네 식당에 사람 좀 빠지면 먹어요 478 00:22:26,136 --> 00:22:29,264 선생님, 이건 완전 제 촉인데요 479 00:22:30,057 --> 00:22:32,684 오늘 밤은 이대로 계속 고요할 거 같지 않나요? 480 00:22:32,768 --> 00:22:34,770 (승주) [피식 웃으며] 그럼 좋지 481 00:22:35,353 --> 00:22:38,398 왠지 아무런 콜도 없는 482 00:22:38,482 --> 00:22:40,984 응급 콜도 없고 산모분 콜도 없는 483 00:22:41,068 --> 00:22:44,446 어, 역대급 잔잔잔한 밤이 될 거 같은 484 00:22:44,529 --> 00:22:46,448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든단 말이에요 485 00:22:46,948 --> 00:22:50,619 선생님도 환자 타는 징크스 그런 거 있어요? 486 00:22:51,620 --> 00:22:52,454 (민하) 나? 487 00:22:52,537 --> 00:22:54,539 으응, 난 그런 건 없어 488 00:22:54,623 --> 00:22:59,503 있다면 뭐, 족보에도 나와 있는 아주 전통적인 징크스, 그 정도? 489 00:23:00,420 --> 00:23:01,254 (윤희) 그게 뭔데요? 490 00:23:01,880 --> 00:23:02,756 (민하) 너희들 몰라? 491 00:23:03,673 --> 00:23:07,761 아래 연차가 돈 주고 산 과자나 음식 그거 하나라도 먹으면 492 00:23:08,345 --> 00:23:10,555 그날 당직에 환자가 우수수수수수 493 00:23:11,139 --> 00:23:14,142 하늘에서 환자가 우수수수수수 내리잖아 494 00:23:14,226 --> 00:23:15,060 그렇죠, 선생님? 495 00:23:16,436 --> 00:23:18,522 [긴장되는 음악] 496 00:23:31,451 --> 00:23:32,327 홍도야 497 00:23:34,454 --> 00:23:35,831 이거 혹시 498 00:23:36,832 --> 00:23:38,083 네가 산 거야? 499 00:23:39,126 --> 00:23:40,877 네 돈 주고 네가 산 거야? 500 00:23:43,338 --> 00:23:45,006 어떡해요, 선생님 501 00:23:46,216 --> 00:23:47,050 (홍도) 네 502 00:23:47,134 --> 00:23:48,510 야, 너 빨리 계좌 번호 불러 503 00:23:48,593 --> 00:23:51,596 내가 바로 도, 도, 도, 돈 보낼게 빨리, 빨리, 빨리 504 00:23:51,680 --> 00:23:55,016 (홍도) 어, 어, 어, 뭐더라? [민하의 다급한 신음] 505 00:23:55,100 --> 00:23:55,934 아, 빨리빨리 506 00:23:56,017 --> 00:23:57,394 [전화벨이 울린다] [놀란 신음] 507 00:23:59,354 --> 00:24:01,022 네, 산부인과 병동입니다 508 00:24:01,106 --> 00:24:04,693 (간호사3) 여기 맑음산부인과인데요 환자 트랜스퍼 좀 보내려고요 509 00:24:04,776 --> 00:24:06,069 PPH입니다 510 00:24:06,153 --> 00:24:07,904 당직 선생님 연결시켜 드릴게요 511 00:24:09,531 --> 00:24:10,949 네, 전화 바꿨습니다 512 00:24:11,032 --> 00:24:13,702 (간호사3) 저, 산모 한 분 보내도 될까요? 급합니다 513 00:24:13,785 --> 00:24:16,705 아기가 좀 큰 편이었지만 급속 분만 된 편이고요 514 00:24:16,788 --> 00:24:17,664 자궁 수축 안 좋고 515 00:24:17,747 --> 00:24:20,292 써빅스 라세레이션이 있어서 수처도 했는데 516 00:24:20,375 --> 00:24:22,335 전반적으로 출혈이 심합니다 517 00:24:23,211 --> 00:24:24,713 [기적 효과음] 518 00:24:27,090 --> 00:24:29,885 (승주) 다행히 양석형 교수님이 아직 병원에 계셨네 519 00:24:29,968 --> 00:24:32,721 (민하) 네, 외래가 항상 늦게 끝나거든요 520 00:24:34,347 --> 00:24:36,308 상담을 엄청 길게 하세요 521 00:24:37,100 --> 00:24:39,811 (간호사1) 오늘 당직 교수님이 한슬기 교수님? [키보드 조작음] 522 00:24:39,895 --> 00:24:43,023 (민하) 네, 부인과시라서 산모 상황 들으시고는 523 00:24:43,106 --> 00:24:45,275 바로 양석형 교수님한테 부탁하셨어요 524 00:24:45,358 --> 00:24:47,986 양 교수님 외래는 끝나셨대? 올 수 있으시대? 525 00:24:48,069 --> 00:24:50,405 네, 한 분 남으셨다고 오실 수 있으시대요 526 00:24:50,488 --> 00:24:52,073 [휴대전화 벨 소리] (민하) 어? 527 00:24:53,950 --> 00:24:55,493 - 네 - (소예) 응급실인데요 528 00:24:55,577 --> 00:24:58,663 (소예) 말씀하셨던 산모 도착해서요 지금 내려오시면 될 거 같아요 529 00:24:58,747 --> 00:24:59,748 (민하) 네, 내려가겠습니다 530 00:25:02,417 --> 00:25:04,252 [의료 기기 작동음] 531 00:25:05,086 --> 00:25:06,796 - (광현) 추민하 쌤, 저쪽 - (민하) 네 532 00:25:06,880 --> 00:25:07,923 [긴장되는 음악] 533 00:25:08,006 --> 00:25:09,257 [민하의 다급한 신음] 534 00:25:09,341 --> 00:25:11,176 [커튼이 쓱 닫힌다] [의료 기구가 달그락거린다] 535 00:25:31,696 --> 00:25:33,615 선생님, 초음파 준비해 주세요 536 00:25:33,698 --> 00:25:34,866 (희수) 네 537 00:25:38,245 --> 00:25:40,080 [통화 연결음] 538 00:25:40,872 --> 00:25:41,957 [민하의 한숨] (석형) 네 539 00:25:42,040 --> 00:25:44,834 (민하) 네, 교수님 아직 초음파는 못 봤는데요 540 00:25:44,918 --> 00:25:47,963 28세 프리미인데 개인 병원에서 급속 분만 했다고 하고 541 00:25:48,046 --> 00:25:50,840 써빅스 라세레이션이 있어서 수처도 했다고 합니다 542 00:25:51,424 --> 00:25:54,761 그런데 푼더스는 펌하긴 한데 로워 세그먼트 수축이 좋지 않습니다 543 00:25:55,345 --> 00:25:56,554 바이털 언스테이블하고 544 00:25:56,638 --> 00:25:59,140 스페큘럼 봤더니 블리딩 양이 꽤 됩니다 545 00:25:59,224 --> 00:26:01,184 환자는 이미 드라우지한 상태입니다 546 00:26:01,268 --> 00:26:02,852 엠볼리로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547 00:26:02,936 --> 00:26:04,062 (석형) 잠시만요 548 00:26:04,145 --> 00:26:04,980 - (여자3) 네, 네 - (석형) 네 549 00:26:06,523 --> 00:26:08,149 라세레이션이 심했다는 거야? 550 00:26:08,858 --> 00:26:12,362 초음파 볼 때 혹시 복강 뒤쪽으로도 피 고여 있는지 한번 봐 봐 551 00:26:12,445 --> 00:26:14,281 써빅스 라세레이션 있으니까 552 00:26:14,364 --> 00:26:17,450 이런 환자는 가끔 로워 세그 쪽으로도 라세레이션 있을 수도 있어서 553 00:26:17,534 --> 00:26:20,203 레트로페리토니움 헤마토마 있을 수도 있으니까 잘 봐야 돼 554 00:26:21,162 --> 00:26:23,581 (석형) 아, 그리고 민하야 초음파에서 잘 안 보일 수도 있어 555 00:26:23,665 --> 00:26:25,292 CT 찍을 수 있으면 빨리 찍어 556 00:26:25,375 --> 00:26:26,501 (민하) 네, 알겠습니다 557 00:26:27,711 --> 00:26:28,920 [통화 종료음] 교수님, 빨리 가세요 558 00:26:29,004 --> 00:26:31,381 (석형) 네, 산모분 마무리는 하고요 559 00:26:33,049 --> 00:26:35,176 [의료 기기 작동음] [긴장되는 음악] 560 00:26:38,722 --> 00:26:40,265 (석형) 산모 바이털은요? 펄스가 몇 회죠? 561 00:26:41,016 --> 00:26:43,018 (마취과 의사) 73에 47이고 펄스는 128회 562 00:26:43,101 --> 00:26:44,060 (석형) 헤모글로빈은? 563 00:26:44,144 --> 00:26:45,729 (민하) 팩RBC 네 개 수혈하고 564 00:26:45,812 --> 00:26:49,065 마지막 들어오기 전에 CBC 돌렸는데 헤모글로빈 5.4였습니다 565 00:26:49,149 --> 00:26:50,483 (석형) 플레이트렛은? 566 00:26:50,567 --> 00:26:51,568 DIC 심한 거 아니야? 567 00:26:51,651 --> 00:26:52,569 (민하) 5만입니다 568 00:26:52,652 --> 00:26:53,903 (석형) 초음파 소견은 어때? 569 00:26:53,987 --> 00:26:54,821 복강 내 출혈 있어? 570 00:26:54,904 --> 00:26:56,031 (민하) 잘 안 보였습니다 571 00:26:56,114 --> 00:26:57,574 (석형) 레트로페리토니움은 어떤데? 572 00:26:57,657 --> 00:27:00,535 (민하) 헤마토마 5 곱하기 6cm 정도 고여 있는 거로 의심됩니다 573 00:27:02,120 --> 00:27:04,164 (석형) 자궁 저 아래가 찢어졌네 574 00:27:04,789 --> 00:27:06,291 저기 혈관이 나간 거 같다 575 00:27:06,374 --> 00:27:07,834 (마취과 의사) 피 많이 나고 있나 보다 576 00:27:07,917 --> 00:27:09,210 지금 환자 BP 더 떨어졌어 577 00:27:09,836 --> 00:27:11,963 - (석형) 옥시토신 들어가고 있죠? - (마취과 의사) 어 578 00:27:12,881 --> 00:27:14,716 (민하) 히스테릭토미 준비할까요? 579 00:27:16,509 --> 00:27:17,802 [석형의 한숨] 580 00:27:18,511 --> 00:27:19,721 (석형) 이분 초산이라고 했지? 581 00:27:19,804 --> 00:27:20,847 (민하) 네 582 00:27:21,890 --> 00:27:23,433 (석형) 여기 한 번 더 수처해 보자 583 00:27:24,142 --> 00:27:25,560 한 번만 더 잡아 보고 584 00:27:26,686 --> 00:27:27,812 안 되면 떼자 585 00:27:27,896 --> 00:27:29,147 (민하) 네 586 00:27:30,148 --> 00:27:32,025 (석형) 앨리스 주시고 수처할 거 주세요 587 00:27:37,655 --> 00:27:39,074 [의료 기기 작동음] 588 00:27:39,157 --> 00:27:40,992 (석형) 하,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589 00:27:41,076 --> 00:27:42,369 (함께) 수고하셨습니다 590 00:27:42,452 --> 00:27:45,121 (마취과 의사) 양 교수, 고생했어 스킨까지 마무리하고 591 00:27:45,747 --> 00:27:47,957 초스피드로 했다, 초스피드로 했어 592 00:27:48,041 --> 00:27:49,584 (석형) 환자 상태가 언스테이블해서 593 00:27:49,667 --> 00:27:51,836 제가 빨리하는 게 환자한테 좋을 거 같아서요 594 00:27:52,587 --> 00:27:54,381 모두 수고들 하셨습니다 595 00:27:54,923 --> 00:27:59,010 어, 윤희야, 이 환자분 오늘은 ICU에서 보자 596 00:27:59,094 --> 00:28:01,388 ICU 어레인지하고 환자 도착하면 연락해 597 00:28:01,471 --> 00:28:02,639 (윤희) 네 598 00:28:03,681 --> 00:28:05,850 (석형) 민하야, 남편분 밖에 계시지? 599 00:28:05,934 --> 00:28:06,768 (민하) 네 600 00:28:07,435 --> 00:28:08,478 [버튼 조작음] 601 00:28:11,064 --> 00:28:13,942 (민하) 교수님, 진짜 너무 다행이에요 602 00:28:14,818 --> 00:28:15,819 (석형) 뭐가? 603 00:28:15,902 --> 00:28:19,823 (민하) 만약에 자궁 적출했으면 남편분 어떻게 봐요 604 00:28:19,906 --> 00:28:21,449 [민하의 한숨] 605 00:28:21,533 --> 00:28:23,743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을 해도 606 00:28:23,827 --> 00:28:27,330 이해 잘 못하시고 난리 치셨을 텐데 정말 다행입니다 607 00:28:27,956 --> 00:28:29,374 안 그러셨을 거야 608 00:28:31,793 --> 00:28:35,296 충분히 이해하셨을 거고 괜찮다고 하셨을 거야 609 00:28:36,923 --> 00:28:39,300 (석형) 자기 와이프고 자기 가족이야 610 00:28:40,135 --> 00:28:43,221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우리보다 더 많이 생각하셨을 거야 611 00:28:44,681 --> 00:28:45,557 네 612 00:28:47,308 --> 00:28:48,893 남편분도 아시지 않을까? 613 00:28:49,686 --> 00:28:52,647 어, 자궁을 살리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614 00:28:53,523 --> 00:28:56,776 산모의 목숨을 살리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는 걸 615 00:28:58,653 --> 00:29:01,239 (민하) 네, 죄송합니다 616 00:29:03,867 --> 00:29:04,909 [버튼 조작음] 617 00:29:05,702 --> 00:29:06,745 [민하의 한숨] 618 00:29:11,040 --> 00:29:13,126 [남자4와 여자4의 초조한 숨소리] 619 00:29:16,504 --> 00:29:18,673 (남자4) 아, 선생님, 저기 수술, 수술 잘 끝난 거죠? 620 00:29:18,757 --> 00:29:20,300 저희 와이프 괜찮은 거죠? 621 00:29:21,050 --> 00:29:22,969 네, 수술 잘 끝났습니다 622 00:29:23,052 --> 00:29:25,805 [여자4의 안도하는 숨소리] (남자4) 감사합니다, 감사합니다 623 00:29:25,889 --> 00:29:27,974 [잔잔한 음악] 아기 머리가 내려오면서 624 00:29:28,057 --> 00:29:31,686 자궁 하부 쪽으로 열상 되면서 혈관이 터진 곳이 있어서 625 00:29:31,770 --> 00:29:34,230 그 부분을 꿰매고 지혈했고요 626 00:29:34,314 --> 00:29:36,149 더 이상 피 안 나는 거 확인했고 627 00:29:36,232 --> 00:29:40,236 혈압, 맥박도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거 확인하고 나왔습니다 628 00:29:41,821 --> 00:29:43,907 (석형) 어쨌든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에 629 00:29:43,990 --> 00:29:46,451 오늘 하루는 중환자실에서 볼 예정입니다 630 00:29:48,161 --> 00:29:51,372 그래도 개인 병원에서 빨리 전원해 주셔서 잘된 거예요 631 00:29:52,040 --> 00:29:54,083 개인 병원에서 대처를 잘해 주셨습니다 632 00:29:54,167 --> 00:29:55,877 - (남자4) 아, 예, 감사합니다 - (여자4) 감사합니다 633 00:29:55,960 --> 00:29:57,796 - (남자4) 감사합니다, 교수님 - (여자4) 감사합니다, 교수님 634 00:29:58,546 --> 00:30:01,007 (석형) 급속 분만을 하면 써빅스 635 00:30:01,090 --> 00:30:04,052 자궁 경관이 천천히 열려야 하는데 636 00:30:04,135 --> 00:30:05,678 갑자기 확 열리면 637 00:30:05,762 --> 00:30:08,598 써빅스가 찢어지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638 00:30:09,516 --> 00:30:12,393 산모분도 로워 세그라고 해서 639 00:30:12,477 --> 00:30:17,065 자궁 하부, 자궁 아래까지 파열이 돼서 출혈이 심했었고요 640 00:30:17,649 --> 00:30:20,735 수술 중간에 피가 많이 났고 혈압이 많이 떨어져서 641 00:30:21,319 --> 00:30:24,197 자궁 적출까지 고려하고 준비를 했었는데 642 00:30:24,781 --> 00:30:28,368 다행히 출혈이 잡혀서 자궁은 살리고 나왔습니다 643 00:30:28,451 --> 00:30:30,787 아닙니다, 사람이 죽고 사는데 사람 목숨이 중요하지 644 00:30:31,412 --> 00:30:33,289 저는 자궁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645 00:30:34,082 --> 00:30:37,377 (남자4) 우리 와이프만 건강하다면 전 그것만으로 충분하고 646 00:30:37,460 --> 00:30:38,628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647 00:30:39,379 --> 00:30:43,216 교수님,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648 00:30:43,299 --> 00:30:45,677 감사합니다, 감사합니다, 교수님 649 00:30:47,095 --> 00:30:49,514 면회는 그럼 언제쯤 정도… 650 00:30:49,597 --> 00:30:52,725 아, 환자 중환자실로 바로 옮길 거고요 651 00:30:52,809 --> 00:30:54,811 정리되면 그때 가능할 겁니다 652 00:30:54,894 --> 00:30:56,855 - (남자4) 예, 감사합니다 - 예, 그럼 653 00:30:57,480 --> 00:30:58,982 - (여자4) 아휴, 감사합니다 - (남자4) 네, 감사합니다 654 00:30:59,065 --> 00:31:03,194 (여자4와 남자4)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, 감사합니다 655 00:31:03,278 --> 00:31:05,488 [남자4의 가쁜 숨소리] [여자4의 벅찬 숨소리] 656 00:31:09,617 --> 00:31:12,245 (민하) 하, 교수님, 죄송합니다 657 00:31:12,328 --> 00:31:14,455 저는 왜 이렇게 편협할까요? 658 00:31:14,539 --> 00:31:17,500 실력만 부족한 게 아니라 인성도 부족합니다 659 00:31:17,584 --> 00:31:18,835 [석형이 피식 웃는다] 660 00:31:18,918 --> 00:31:20,712 (석형) 다음부터 안 그러면 되지 661 00:31:21,462 --> 00:31:25,341 오늘 일로 인성까지 끌고 오는 건 좀 오버 아니니? 662 00:31:26,259 --> 00:31:27,176 (민하) 죄송합니다 663 00:31:27,844 --> 00:31:28,761 괜찮아 664 00:31:29,721 --> 00:31:30,680 경험 665 00:31:30,763 --> 00:31:32,473 이렇게 환자 입장에서 666 00:31:32,557 --> 00:31:35,268 환자 가족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것도 다 경험이야 667 00:31:36,269 --> 00:31:37,645 다음부터 그러지 마 668 00:31:37,729 --> 00:31:39,772 [밝은 음악] 다음에 안 그러면 돼 669 00:31:39,856 --> 00:31:42,859 네, 알겠습니다, 죄송합니다 670 00:31:43,443 --> 00:31:45,528 나 저녁 약속 늦어서 간다 671 00:31:46,237 --> 00:31:47,780 - 고생해라 - (민하) 네 672 00:31:52,076 --> 00:31:53,286 [석형의 다급한 숨소리] 673 00:31:55,622 --> 00:31:57,332 진짜, 맨날 진짜… 674 00:31:57,415 --> 00:31:59,000 [멀리서 개가 짖는다] 675 00:31:59,918 --> 00:32:01,586 [냉장고가 탁 닫힌다] 676 00:32:01,669 --> 00:32:03,046 [한숨] 677 00:32:03,838 --> 00:32:07,008 (종수) 로사야, 김치냉장고 바꿔야겠다 678 00:32:07,091 --> 00:32:08,801 아, 냉기가 하나도 없어 679 00:32:09,385 --> 00:32:11,429 그냥 서랍이다, 서랍, 아이고 680 00:32:13,014 --> 00:32:14,140 뭘 바꿔 681 00:32:14,223 --> 00:32:16,309 앞으로 살면 얼마나 산다고 682 00:32:17,352 --> 00:32:19,687 지금 바꿔서 몇 년이나 쓴다고 바꿔 683 00:32:20,772 --> 00:32:22,190 괜찮아 684 00:32:22,815 --> 00:32:26,361 아, 도어 록 비밀번호 잊어버리는 사람 꽤 있어 685 00:32:27,320 --> 00:32:28,738 잊어, 응? 686 00:32:29,447 --> 00:32:30,907 이런 건 빨리 잊어 687 00:32:30,990 --> 00:32:32,909 종수야, 나 688 00:32:36,496 --> 00:32:37,622 치매 같아 689 00:32:39,207 --> 00:32:40,124 [무거운 음악] 690 00:32:40,208 --> 00:32:42,251 무서워서 병원을 못 가겠어 691 00:32:44,587 --> 00:32:46,297 아, 치매는 무슨 692 00:32:46,381 --> 00:32:47,757 아, 그게 그렇게 갑자기 와? 693 00:32:47,840 --> 00:32:49,634 [한숨] 694 00:32:49,717 --> 00:32:52,261 좀 됐어, 깜빡깜빡하고 정신없는 거 695 00:32:54,555 --> 00:32:55,515 지난주에 696 00:32:56,683 --> 00:32:58,518 차 타고 시내 약국에 갔는데 697 00:32:58,601 --> 00:32:59,519 [헛웃음] 698 00:33:00,186 --> 00:33:01,479 집에 오는데 699 00:33:03,314 --> 00:33:05,316 갑자기 길을 모르겠는 거야 700 00:33:11,739 --> 00:33:13,199 매일 다니던 길이야 701 00:33:14,409 --> 00:33:15,952 눈 감고도 다니던 길 702 00:33:17,078 --> 00:33:17,954 근데 703 00:33:19,622 --> 00:33:21,791 갑자기 하나도 생각이 안 나는 거야 704 00:33:26,421 --> 00:33:28,339 내비 켜고 겨우 왔어 705 00:33:34,053 --> 00:33:35,972 아, 나 왜 이러니? 점점 심해져 706 00:33:39,142 --> 00:33:40,101 어떡해? 707 00:33:42,645 --> 00:33:45,231 병원에 한번 가서 검사받아 보자 708 00:33:48,568 --> 00:33:50,445 (로사) 율제 말고 다른 병원 갈 거야 709 00:33:51,112 --> 00:33:52,363 말도 안 되는 소리 710 00:33:53,281 --> 00:33:56,617 아, 자식이 의사인데 자식 망신시킬 일 있어? 711 00:33:57,201 --> 00:33:59,912 그리고 야, 나중에 정원이가 알아 봐라 712 00:33:59,996 --> 00:34:03,124 야, 그 착한 정원이 눈에 눈물이 뚝뚝 할 거다 713 00:34:03,207 --> 00:34:04,500 [한숨] 714 00:34:05,835 --> 00:34:08,755 그, 내가 주전자 통해서 예약 잡을게 715 00:34:08,838 --> 00:34:10,923 너는 얼른 정원이한테 얘기해 716 00:34:12,133 --> 00:34:13,426 아직 날짜 잡지 마 717 00:34:13,509 --> 00:34:14,343 [헛기침] 718 00:34:14,427 --> 00:34:16,262 정원이한테도 말하지 말고 719 00:34:18,514 --> 00:34:19,932 [한숨] 720 00:34:20,016 --> 00:34:21,100 얘기할게 721 00:34:22,143 --> 00:34:24,937 정원이한테도 얘기하고 병원에도 갈 거야 722 00:34:25,021 --> 00:34:26,064 근데 나 723 00:34:28,399 --> 00:34:30,693 며칠만 생각할 시간을 좀 줘 724 00:34:34,572 --> 00:34:35,615 알았어 725 00:34:36,491 --> 00:34:38,034 며칠은 내가 봐준다 726 00:34:39,327 --> 00:34:40,828 며칠만 생각해 보고 727 00:34:41,662 --> 00:34:43,039 그래, 일주일 728 00:34:43,831 --> 00:34:48,586 일주일만 딱 생각해 보고 일주일 후에는 나랑 같이 병원에 가자 729 00:34:48,669 --> 00:34:49,629 (종수) 알았지? 730 00:34:50,296 --> 00:34:51,339 (로사) 알았어 731 00:34:53,299 --> 00:34:55,510 [로사의 한숨] (종수) 얼른 밥 먹어, 응? 732 00:34:55,593 --> 00:34:58,513 야, 이, 무슨 국이야, 이거? 733 00:34:59,347 --> 00:35:01,849 무슨 국이긴 네가 좋아하는 된장국이지 734 00:35:02,433 --> 00:35:04,811 무청 있어서 시래기 만들어서 넣었어 735 00:35:05,394 --> 00:35:06,229 맛있어? 736 00:35:06,312 --> 00:35:07,396 어, 맛있어 737 00:35:07,480 --> 00:35:09,107 이야, 두 그릇 각이다, 야 738 00:35:09,190 --> 00:35:10,191 [웃음] 739 00:35:10,274 --> 00:35:12,902 야, 근데 로사야 740 00:35:13,903 --> 00:35:16,614 너 그거 다시 시작하는 건 어때? 741 00:35:17,740 --> 00:35:18,616 뭐? 742 00:35:18,699 --> 00:35:20,451 네가 청춘을 바쳤던 거 743 00:35:20,535 --> 00:35:22,370 [헛웃음 치며] 이 나이에? 744 00:35:22,453 --> 00:35:24,038 아니, 이 나이가 어때서? 745 00:35:25,123 --> 00:35:27,333 아, 뭐든 시작하기 딱 좋은 나이구먼 746 00:35:27,416 --> 00:35:29,502 다 늙어서 무슨 747 00:35:29,585 --> 00:35:30,670 남들이 뭐라 그래 748 00:35:32,213 --> 00:35:33,965 뭔 상관이야? 749 00:35:34,507 --> 00:35:37,844 (종수) 아, 그리고, 아, 누가 그걸로 뭐, 대학을 가래? 취직을 하래? 750 00:35:37,927 --> 00:35:39,720 그냥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751 00:35:39,804 --> 00:35:40,930 남 신경은 왜 써? 752 00:35:41,013 --> 00:35:43,891 이 나이에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면 보기 흉해 753 00:35:43,975 --> 00:35:45,351 남들이 욕해 754 00:35:46,519 --> 00:35:48,729 곱게 늙어야지, 싫어, 안 해 755 00:35:50,815 --> 00:35:51,858 [헛기침] 756 00:35:52,692 --> 00:35:53,651 [힘주는 신음] 757 00:35:55,486 --> 00:35:56,571 더 줘? 758 00:35:57,822 --> 00:35:59,490 어, 나 밥 말아 먹을래 759 00:35:59,574 --> 00:36:00,908 그릇 큰 거에 줘라, 응 760 00:36:00,992 --> 00:36:02,785 (종수) 아니야, 아니야 됐어, 됐어, 됐어 761 00:36:03,369 --> 00:36:04,495 내가 갖고 올게 762 00:36:05,913 --> 00:36:07,331 [잔잔한 음악] 763 00:36:08,833 --> 00:36:10,501 (로사) 아래 찬장에 있어 764 00:36:10,585 --> 00:36:11,669 (종수) 알아요 765 00:36:14,589 --> 00:36:16,424 [로사의 한숨] [찬장이 달칵 열린다] 766 00:36:20,928 --> 00:36:22,972 [흥미로운 음악] 767 00:36:28,102 --> 00:36:29,395 (익준) 어이, 먹깨비들 768 00:36:29,478 --> 00:36:30,730 (준완과 송화) 왜? 769 00:36:30,813 --> 00:36:33,316 (익준) 아니, 불판을 그렇게 뚫어져라 보면 770 00:36:33,399 --> 00:36:35,401 이분이 얼마나 부담스러우시겠어 771 00:36:35,484 --> 00:36:37,361 아, 너희들 부끄럽게 자꾸 이럴 거야? 772 00:36:39,655 --> 00:36:40,907 와, 대답도 안 하네 773 00:36:40,990 --> 00:36:41,908 괜찮습니다 774 00:36:41,991 --> 00:36:43,367 김치도 같이 구워 드릴게요 775 00:36:49,707 --> 00:36:51,876 [준완과 송화의 탄성] 776 00:36:51,959 --> 00:36:53,336 (정원) 석형이 어디래? 777 00:36:53,419 --> 00:36:54,378 (익준) 아, 거의 다 왔대 778 00:36:55,171 --> 00:36:56,547 응급 수술이 있었대 779 00:36:56,631 --> 00:36:57,632 (정원) 그래? 780 00:36:57,715 --> 00:36:58,883 다 모이면 얘기해야겠다 781 00:36:58,966 --> 00:37:00,259 (송화) 저거 내 거 782 00:37:01,010 --> 00:37:01,844 내 거야 783 00:37:02,428 --> 00:37:05,306 내 거야, 내가 아까부터 보고 있었어 784 00:37:05,389 --> 00:37:06,933 [돼지 울음 효과음] 785 00:37:07,016 --> 00:37:08,893 [문이 덜컹 여닫힌다] (석형) 예, 어 786 00:37:09,727 --> 00:37:11,020 다 익었어? 787 00:37:11,103 --> 00:37:13,022 (익준) 야, 빨리 와, 야, 빨리 앉아 788 00:37:13,105 --> 00:37:15,191 (석형) 아, 너무 배고프다 789 00:37:15,274 --> 00:37:17,276 [흥미로운 음악] 790 00:37:23,199 --> 00:37:24,325 [석형이 입바람을 후 분다] 791 00:37:25,159 --> 00:37:26,202 [석형의 뜨거워하는 숨소리] 792 00:37:26,285 --> 00:37:27,203 어? 793 00:37:27,828 --> 00:37:28,704 맛있어 794 00:37:29,330 --> 00:37:30,206 (준완과 송화) 야! 795 00:37:32,416 --> 00:37:34,168 [익살스러운 효과음] 796 00:37:37,338 --> 00:37:39,048 [징 소리 효과음] 797 00:37:39,131 --> 00:37:40,758 [준완과 송화의 힘겨운 숨소리] 798 00:37:40,841 --> 00:37:42,051 (익준) 시간이 될까? 799 00:37:42,551 --> 00:37:45,513 (정원) 미리 시간 빼면 그래도 1박 2일은 가능하지 않을까? 800 00:37:46,472 --> 00:37:48,516 오랜만에 설악산 가고 싶긴 하다 801 00:37:48,599 --> 00:37:50,643 안 간 지 한 20년 넘었지, 우리? 802 00:37:50,726 --> 00:37:52,979 난 속초에 있을 때 몇 번 갔어 803 00:37:53,062 --> 00:37:53,896 여전히 좋아 804 00:37:53,980 --> 00:37:56,357 나도 시간 미리 빼면 1박 2일은 가능할 거 같은데 805 00:37:56,440 --> 00:37:57,817 근데 안정원 806 00:37:58,484 --> 00:38:00,569 설마 우리 공룡능선 가는 건 아니지? 807 00:38:01,487 --> 00:38:03,030 - (송화) 미쳤어, 거길 어떻게 가 - (익준) 이 새끼가 808 00:38:03,114 --> 00:38:05,074 - (석형) 두부전골집 말하는 거지? - (익준) 입구에 있는 거 809 00:38:05,825 --> 00:38:06,909 공룡능선 810 00:38:06,993 --> 00:38:09,453 [손가락을 탁 튀기며] 그거 좋은 생각인데? [익살스러운 음악] 811 00:38:09,537 --> 00:38:11,497 어떻게, 이번에 한번 도전해 봐? 812 00:38:12,123 --> 00:38:12,999 (함께) 야! 813 00:38:13,082 --> 00:38:15,293 - (준완) 미친, 야, 별, 가! 일어나! - (익준) 나 배고픈데 나 진짜 덮어? 814 00:38:25,011 --> 00:38:27,263 (정원) 그럼 대충 5월 초 정도로 알고 있어 815 00:38:27,346 --> 00:38:29,181 연휴 끼워서 내가 날짜 한번 짜 볼게 816 00:38:29,265 --> 00:38:30,308 (익준) 그래 817 00:38:30,391 --> 00:38:32,727 아니, 그 돌판이 그렇게 마음에 들어? 818 00:38:33,311 --> 00:38:34,437 (송화) 어, 완전 819 00:38:35,271 --> 00:38:37,982 아, 이거 캠핑 가서 먹으면 딱 좋겠다 820 00:38:38,733 --> 00:38:39,650 안 파시겠지? 821 00:38:40,735 --> 00:38:42,069 [익준의 황당한 신음] 822 00:38:42,153 --> 00:38:44,405 (익준) 야, 너 만약에 이거 물어보잖아? 823 00:38:45,614 --> 00:38:47,825 너 진짜 최악이야 824 00:38:47,908 --> 00:38:49,577 알았어, 안 물어봐 825 00:38:50,077 --> 00:38:52,246 - (준완) 어유, 잘 먹었다, 안드레아 - (정원) 어 826 00:38:52,330 --> 00:38:53,164 (석형) 나도 잘 먹었다 827 00:38:53,748 --> 00:38:54,790 - (송화) 잘 먹었다 - (익준) 잘 먹었네 828 00:38:54,874 --> 00:38:55,708 (종업원) 포장 나왔습니다 829 00:38:55,791 --> 00:38:57,835 (석형) 아, 감사합니다 830 00:38:57,918 --> 00:38:59,045 (종업원) 맛있게 드세요 831 00:38:59,128 --> 00:39:01,213 (정원) 야, 너 언제 포장했어? 832 00:39:01,881 --> 00:39:02,757 [익살스러운 음악] 833 00:39:02,840 --> 00:39:04,508 (익준) 곰돌이 잘했어 [준완과 송화의 탄성] 834 00:39:04,592 --> 00:39:05,426 곰돌이 잘했어 835 00:39:05,509 --> 00:39:06,427 (준완) 야, 얼마나 포장했어? 836 00:39:06,510 --> 00:39:07,470 (석형) 종류별로 다 시켰어 837 00:39:07,553 --> 00:39:09,388 (익준) 잘했어, 곰돌이! [친구들의 웃음] 838 00:39:10,348 --> 00:39:12,391 아, 사, 사장님, 사장님 [문이 덜컹 여닫힌다] 839 00:39:13,017 --> 00:39:15,770 저 이거 포장이라도 좀 해 주시면 안 될까요? 840 00:39:16,812 --> 00:39:19,398 집, 집에 강아지가 있어 가지고 그러는데 [개가 짖는 효과음] 841 00:39:20,107 --> 00:39:21,650 [다가오는 발걸음] [익순이 피식 웃는다] 842 00:39:22,985 --> 00:39:24,070 [익준의 힘주는 신음] 843 00:39:24,153 --> 00:39:25,863 (익준) 누구길래 그렇게 웃으면서 문자를 해? 844 00:39:25,946 --> 00:39:27,239 어, 홍 대위 845 00:39:27,323 --> 00:39:28,574 홍 대위? 846 00:39:29,200 --> 00:39:30,910 아, 너랑 한 부대에 있던 후배? 847 00:39:30,993 --> 00:39:33,037 어, 유일하게 다시 연락하는 후배 848 00:39:33,746 --> 00:39:35,247 나보고 다시 고수 모임 나오래 849 00:39:35,331 --> 00:39:36,624 고수? 850 00:39:36,707 --> 00:39:38,084 어, 홍 대위 고수 엄청 좋아하거든 851 00:39:38,167 --> 00:39:39,502 먹는 고수 852 00:39:39,585 --> 00:39:40,711 (익준) 아 853 00:39:40,795 --> 00:39:41,921 (익순) 아, 깜빡했다 854 00:39:43,339 --> 00:39:45,174 - 우주 굿 나이트 뽀뽀 하고 올게 - (익준) 어 855 00:39:45,800 --> 00:39:47,134 [익순이 중얼거린다] [익준이 피식 웃는다] 856 00:39:48,094 --> 00:39:49,136 떨어지겠다 857 00:39:50,846 --> 00:39:52,515 [문이 달칵 여닫힌다] 858 00:39:57,228 --> 00:39:58,562 [문이 달칵 열린다] 859 00:39:59,397 --> 00:40:00,439 [문이 달칵 닫힌다] 860 00:40:03,901 --> 00:40:06,487 오빠, 우주 진짜 천재 아니야? 861 00:40:06,570 --> 00:40:10,032 (익순) 오늘 나랑 같이 저녁 먹었는데 7살이 피타고라스를 알아 862 00:40:10,116 --> 00:40:11,325 오빠가 가르쳤어? 863 00:40:12,618 --> 00:40:14,370 (익준) 유치원 앞 돈가스집 이름 864 00:40:14,453 --> 00:40:15,996 그 옆에 소크라테스 865 00:40:16,080 --> 00:40:17,164 거기는 컵볶이집 866 00:40:17,248 --> 00:40:18,541 [익순의 웃음] 867 00:40:18,624 --> 00:40:20,793 아유, 나 잘게, 잘 자 868 00:40:20,876 --> 00:40:21,877 [익준의 힘주는 신음] 869 00:40:27,883 --> 00:40:31,137 (민하) 아유 다음부터 안 그러면 되잖아 870 00:40:31,220 --> 00:40:33,055 [익살스러운 음악] 그렇지, 민하야? 871 00:40:33,139 --> 00:40:37,143 너 머리는 나빠도 하지 말라는 거는 또 안 하잖아 872 00:40:38,436 --> 00:40:39,353 괜찮아 873 00:40:39,979 --> 00:40:43,649 교수님 크게 실망 안 하셨을 거야, 응 874 00:40:44,817 --> 00:40:47,194 다른 걸 하겠지, 다른 걸 [격정적인 음악] 875 00:40:47,278 --> 00:40:52,158 다른 상황이 오면 다른 또 허접한 말과 행동을 하겠지! 876 00:40:53,742 --> 00:40:54,577 안 돼 877 00:40:55,286 --> 00:40:57,204 넌 절대 안 돼 878 00:40:57,788 --> 00:41:00,624 넌 개선의 여지가 없는 인간이야 879 00:41:00,708 --> 00:41:02,084 왜냐고? 880 00:41:02,168 --> 00:41:05,129 넌 엄청 미성숙한 인간이거든 881 00:41:05,212 --> 00:41:06,505 [거친 숨소리] 882 00:41:06,589 --> 00:41:08,048 [발랄한 음악] [웃음] 883 00:41:08,132 --> 00:41:11,177 아니야, 아까 표정 봤잖아 884 00:41:11,260 --> 00:41:14,138 그렇게 실망한 얼굴은 아니었어, 응 885 00:41:15,556 --> 00:41:19,310 괜찮아, 아직 희망이 있어 886 00:41:19,393 --> 00:41:24,482 민하야, 너한테는 아직 한 번의 고백이 남아 있어 887 00:41:24,565 --> 00:41:25,774 응, 응 888 00:41:25,858 --> 00:41:26,942 [문이 달칵 열린다] 889 00:41:30,404 --> 00:41:31,614 선생님 890 00:41:33,657 --> 00:41:35,117 (윤희) 여기 지금 혼자 계신 거 맞죠? 891 00:41:35,868 --> 00:41:37,620 (민하) 응, 왜? 892 00:41:37,703 --> 00:41:41,415 (윤희) 근데 분명히 제가 밖에서 893 00:41:41,499 --> 00:41:44,168 여러 명이 얘기하고 싸우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894 00:41:45,252 --> 00:41:46,337 최소 세 명 이상인데? 895 00:41:46,420 --> 00:41:48,339 [새가 지저귀는 효과음] 896 00:41:48,422 --> 00:41:51,008 (민하) 우리 윤희 많이 피곤하구나? 897 00:41:52,551 --> 00:41:54,678 자, 내가 깨워 줄게 898 00:41:54,762 --> 00:41:56,722 얼른 자, 응 899 00:41:57,890 --> 00:41:58,849 네 900 00:42:03,479 --> 00:42:04,688 [윤희의 힘겨운 신음] 901 00:42:06,649 --> 00:42:07,942 [윤희의 힘겨운 신음] 902 00:42:13,739 --> 00:42:15,324 [윤희가 코를 드르렁 곤다] 903 00:42:23,457 --> 00:42:24,959 [민하의 시무룩한 신음] 904 00:42:29,129 --> 00:42:30,381 [답답한 숨소리] 905 00:42:32,341 --> 00:42:33,551 [힘주는 신음] 906 00:42:33,634 --> 00:42:34,760 [한숨] 907 00:42:36,178 --> 00:42:38,472 [로사의 힘주는 신음] 908 00:42:41,934 --> 00:42:43,060 [힘겨운 신음] 909 00:42:45,563 --> 00:42:47,606 [가쁜 숨소리] 910 00:42:49,608 --> 00:42:50,568 [로사의 힘겨운 신음] 911 00:42:50,651 --> 00:42:52,319 [로사의 비명] [어두운 효과음] 912 00:42:52,403 --> 00:42:54,071 [로사의 아파하는 신음] 913 00:42:58,742 --> 00:43:00,619 어, 일어났어? 914 00:43:01,453 --> 00:43:02,413 (로사) 응 915 00:43:03,330 --> 00:43:04,540 목소리가 왜 그래? 916 00:43:05,165 --> 00:43:06,417 (로사) 골이 너무 아파 917 00:43:06,500 --> 00:43:09,295 (종수) 응? 골이 왜 아파? 918 00:43:09,378 --> 00:43:11,964 (로사) 새벽에 침대에서 내려오다 넘어졌어 919 00:43:12,548 --> 00:43:13,841 머리를 세게 박았는데 920 00:43:14,425 --> 00:43:16,468 차 돌립시다, 양평으로 갈게요 921 00:43:16,552 --> 00:43:18,053 (로사) 여보세요? 922 00:43:18,137 --> 00:43:20,306 야, 오게? 아, 됐어 [한숨] 923 00:43:20,389 --> 00:43:22,016 너 왜 이렇게 미련해? 924 00:43:22,975 --> 00:43:25,227 잔말 말고 옷 입고 기다려 925 00:43:25,311 --> 00:43:26,979 (로사) 아, 나 괜찮아 926 00:43:27,062 --> 00:43:28,063 [통화 종료음] 927 00:43:29,565 --> 00:43:31,525 [어두운 음악] [타이어 마찰음] 928 00:43:39,658 --> 00:43:41,118 (정원) 저 지금 내려가요 929 00:43:41,201 --> 00:43:43,203 이사장님은 이제 가셔도 될 것 같아요 930 00:43:43,287 --> 00:43:44,705 회의 늦으셔서 어떡해요? 931 00:43:44,788 --> 00:43:46,999 (종수) 만날 있는 회의 뭐, 내일 하면 되는 거고 932 00:43:47,082 --> 00:43:49,335 야, 정원아, 엄마 크게 다친 거 아니야 933 00:43:49,418 --> 00:43:51,837 엄마 괜찮아, 나랑 농담하면서 왔어 934 00:43:51,920 --> 00:43:52,921 천천히 와, 어? 935 00:43:53,005 --> 00:43:54,506 (정원) 감사합니다, 저 앞이에요 936 00:43:54,590 --> 00:43:55,424 [문이 탁 닫힌다] 937 00:43:55,507 --> 00:43:57,593 [의료 기기 작동음] 938 00:43:57,676 --> 00:43:59,053 [정원의 한숨] 939 00:44:00,262 --> 00:44:01,680 [어두운 효과음] 940 00:44:04,683 --> 00:44:06,602 (광현) 송화 왔다 [정원의 한숨] 941 00:44:09,188 --> 00:44:10,147 (송화) 괜찮으세요, 어머니? 942 00:44:11,857 --> 00:44:12,941 팔도 다치셨어요? 943 00:44:13,525 --> 00:44:15,361 (정원) 넘어지실 때 바닥 뭔가에 긁히셨나 봐 944 00:44:16,070 --> 00:44:16,904 CT 봤어? 945 00:44:16,987 --> 00:44:18,656 어, 지금 보고 오는 길 946 00:44:18,739 --> 00:44:21,033 괜찮아? 안에 헤모리지 있는 건 아니지? 947 00:44:21,116 --> 00:44:21,950 스컬 프렉처는? 948 00:44:22,034 --> 00:44:23,827 헤모리지 없고 스컬 프렉처도 없으셔 949 00:44:25,037 --> 00:44:26,080 (정원) 하, 다행이다 950 00:44:27,623 --> 00:44:29,500 정원아, 잠깐만 951 00:44:30,542 --> 00:44:31,502 (정원) 어 952 00:44:39,635 --> 00:44:41,095 [한숨] 953 00:44:41,679 --> 00:44:44,640 - 여기 이렇게 - (정원) 응 954 00:44:44,723 --> 00:44:46,975 하이드로세팔루스가 좀 있어 보이시네 955 00:44:47,518 --> 00:44:48,977 하이드로세팔루스? 956 00:44:49,645 --> 00:44:52,106 (송화) CSF 순환이 좀 안돼서 957 00:44:52,189 --> 00:44:55,234 여기 뇌실 주변으로 인터스티셜 이데마가 있어 보여 958 00:44:56,443 --> 00:44:59,780 어머니 요즘 자주 깜빡깜빡하시고 959 00:44:59,863 --> 00:45:02,032 다리 힘 빠져서 주저앉거나 하는 증상 없었어? 960 00:45:03,575 --> 00:45:07,955 그러고 보니 요즘 깜빡하시는 일이 좀 많아지시긴 하셨어 961 00:45:08,622 --> 00:45:12,042 얼마 전에 가장 예뻐하는 조카 결혼식도 깜빡하시고 962 00:45:13,502 --> 00:45:16,338 걸음걸이도 조금 불안정했던 거 같고 963 00:45:16,422 --> 00:45:18,215 어젯밤에 넘어지신 것도 964 00:45:18,298 --> 00:45:20,551 아마 다리에 힘이 없으셔서 그러신 거 같아 965 00:45:21,885 --> 00:45:22,761 [한숨] 966 00:45:24,054 --> 00:45:25,597 입원하시고 967 00:45:25,681 --> 00:45:28,809 이따 오후에 럼바 드레인 해서 CSF 좀 빼 보자 968 00:45:30,227 --> 00:45:31,103 (정원) 응 969 00:45:32,479 --> 00:45:35,023 CSF 빼서 심텀 좋아지면 그다음은? 970 00:45:36,066 --> 00:45:39,486 상태 호전되는 거 확인하면 션트 수술이라고 971 00:45:39,570 --> 00:45:42,698 뇌척수액을 배 쪽으로 빼 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어 972 00:45:44,074 --> 00:45:45,451 하, 알았어 973 00:45:46,952 --> 00:45:47,911 고맙다 974 00:45:47,995 --> 00:45:49,788 (정원) 너 외래 시작했지? 얼른 가 봐 975 00:45:49,872 --> 00:45:52,124 (송화) 오늘 늦게 시작해, 아직 아니야 976 00:45:52,207 --> 00:45:53,500 인사만 빨리 드리고 갈게 977 00:45:54,460 --> 00:45:55,419 (정원) 응 978 00:45:58,464 --> 00:45:59,465 [정원의 한숨] 979 00:45:59,548 --> 00:46:00,757 (송화) 괜찮아 980 00:46:00,841 --> 00:46:03,719 사진상으로 심하지 않으셔 981 00:46:03,802 --> 00:46:05,637 만약 수술하게 되더라도 982 00:46:05,721 --> 00:46:08,307 수술만 잘 받으시면 바로 좋아지실 거야 983 00:46:08,390 --> 00:46:11,894 하, 어떻게 자식이 돼서 모를 수가 있냐? 984 00:46:11,977 --> 00:46:13,645 주말마다 가서 뵀는데 985 00:46:14,771 --> 00:46:15,856 [한숨] 986 00:46:16,607 --> 00:46:18,859 (정원) 어떻게 보고도 모르니? 의사 맞니? 987 00:46:19,651 --> 00:46:22,279 하, 무의촌이다, 무의촌 988 00:46:22,362 --> 00:46:24,448 아, 그럴 수도 있지 989 00:46:24,531 --> 00:46:28,869 '나이 드셔서 그렇구나' 하고 생각하지 어디 아프셔서 그렇다고 생각하니? 990 00:46:30,287 --> 00:46:31,747 (송화) 괜찮아 991 00:46:34,458 --> 00:46:35,334 [정원의 한숨] 992 00:46:41,298 --> 00:46:42,299 (송화) 안녕하세요 993 00:46:42,382 --> 00:46:43,217 (종수) 안녕 994 00:46:44,009 --> 00:46:44,968 (로사) 송화야 995 00:46:45,969 --> 00:46:46,845 나 996 00:46:47,804 --> 00:46:49,640 많이 안 좋은 거지? 997 00:46:51,767 --> 00:46:52,601 (송화) 어… 998 00:46:52,684 --> 00:46:54,853 (정원) 내가 말씀드릴게, 너 얼른 가 999 00:46:54,937 --> 00:46:55,896 (로사) 아니 1000 00:46:56,605 --> 00:46:59,650 나 담당 의사 선생님한테 직접 듣고 싶어 1001 00:47:01,693 --> 00:47:03,111 송화야, 솔직하게 얘기해 줘 1002 00:47:04,238 --> 00:47:05,322 나 괜찮아 1003 00:47:12,621 --> 00:47:13,664 수두증? 1004 00:47:13,747 --> 00:47:16,500 네, 수두증이 의심되는데 1005 00:47:17,876 --> 00:47:20,754 어, 머리에 물이 차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1006 00:47:22,631 --> 00:47:25,133 (송화) CT상으로 수두증이 의심되는데 1007 00:47:25,217 --> 00:47:28,637 입원을 해서 자세한 검사를 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1008 00:47:29,388 --> 00:47:32,474 럼바 드레인이라고 허리에다 바늘을 찔러서 1009 00:47:32,558 --> 00:47:35,602 오늘 하루 동안 뇌척수액을 어느 정도 뽑아 볼 거예요 1010 00:47:36,353 --> 00:47:39,273 뇌척수액을 빼고 나서 걸어 보실 건데 1011 00:47:39,356 --> 00:47:42,943 걸음걸이도 좋아지고 머리도 맑아진 느낌이 있으면 1012 00:47:43,026 --> 00:47:44,653 수두증으로 확진하고 1013 00:47:44,736 --> 00:47:47,322 향후 치료를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겁니다 1014 00:47:48,282 --> 00:47:50,284 수술이 필요하실 수도 있어요 1015 00:47:52,369 --> 00:47:53,954 치, 치매는 1016 00:47:54,663 --> 00:47:55,747 아니고? 1017 00:47:56,748 --> 00:47:58,083 네? 1018 00:47:58,166 --> 00:47:59,501 치매 아니야, 엄마 1019 00:48:00,294 --> 00:48:02,045 지금 봐선 수두증 같아 1020 00:48:02,546 --> 00:48:06,550 뭐, 수두증도 일종의 치매 증상을 유발하긴 하지만 1021 00:48:06,633 --> 00:48:09,845 (송화) 그래도 수두증으로 인한 치매 증상은 1022 00:48:09,928 --> 00:48:11,680 다행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1023 00:48:11,763 --> 00:48:15,350 물론 수술해 봐야 알고 환자마다 예후가 다른데 1024 00:48:15,434 --> 00:48:18,395 지금 증상이 생기신 지 얼마 안 되셨고 1025 00:48:19,271 --> 00:48:21,607 아직 연세도 젊으신 편이기 때문에 1026 00:48:21,690 --> 00:48:25,152 치료만 잘 받으시면 다시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어요 1027 00:48:27,654 --> 00:48:29,823 [울먹이며] 어, 고, 고마워 1028 00:48:32,034 --> 00:48:33,368 고마워, 송화야 1029 00:48:34,870 --> 00:48:35,954 (종수) 이야 1030 00:48:36,747 --> 00:48:37,623 [로사가 흐느낀다] 1031 00:48:37,706 --> 00:48:41,168 수두증이라는데 고맙다는 사람 너밖에 없을 거다 1032 00:48:41,793 --> 00:48:43,545 수두증도 큰 병이야, 인마 1033 00:48:46,340 --> 00:48:48,342 엄마, 치매인 줄 안 거야? 1034 00:48:49,301 --> 00:48:50,385 (로사) 응 1035 00:48:53,639 --> 00:48:55,515 아이고 [잔잔한 음악] 1036 00:48:57,267 --> 00:48:58,101 송화야 1037 00:48:58,894 --> 00:49:00,228 [로사의 헛기침] 1038 00:49:01,438 --> 00:49:03,273 [살짝 웃는다] 1039 00:49:03,357 --> 00:49:05,609 나 다 잘 받을 수 있어, 뭐든 다 해 줘 1040 00:49:06,652 --> 00:49:08,945 수술이든 시술이든 다 잘 받을 수 있어 1041 00:49:11,198 --> 00:49:13,909 정원아, 걱정하지 마 1042 00:49:14,618 --> 00:49:16,912 (로사) 엄마 씩씩하게 수술 잘 받을게 1043 00:49:18,580 --> 00:49:22,167 우리 아들 얼굴 왜 그래? 엄마 괜찮아, 응? 1044 00:49:25,379 --> 00:49:26,505 [정원의 한숨] 1045 00:49:31,968 --> 00:49:33,011 [한숨] 1046 00:49:36,515 --> 00:49:37,683 [한숨] 1047 00:49:42,104 --> 00:49:43,730 [정원의 한숨] 1048 00:49:49,194 --> 00:49:50,946 - (남자5) 뇌종양이요? - (송화) 네 1049 00:49:52,364 --> 00:49:56,868 (송화) 3년 전에 유방암으로 치료받았던 적이 있으시고 1050 00:49:56,952 --> 00:50:00,205 종양 모양이나 종양 주위 부종이 심한 걸로 봐선 1051 00:50:00,288 --> 00:50:03,333 [남자5의 한숨] 전이성 뇌종양 가능성 있어 보입니다 1052 00:50:04,751 --> 00:50:08,422 MRI상으로 3.5cm 정도의 종양이 보이는데 1053 00:50:09,548 --> 00:50:11,299 위치가 애매해서 1054 00:50:11,383 --> 00:50:14,052 수술하시기로 하신다면 쉬운 수술은 아닌데 1055 00:50:14,136 --> 00:50:16,012 그래도 수술은 가능합니다 1056 00:50:17,013 --> 00:50:19,391 (여자5) 아니, 3년 전에 유방암 수술도 하시고 1057 00:50:19,474 --> 00:50:22,102 항암, 방사선 치료도 했는데요, 선생님 1058 00:50:23,061 --> 00:50:28,734 안타깝지만 지금으로서는 전이가 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1059 00:50:29,317 --> 00:50:30,736 [여자5의 당황한 신음] 1060 00:50:30,819 --> 00:50:33,321 [잔잔한 음악] 1061 00:50:33,947 --> 00:50:37,075 그동안 계속 숨이 차셨을 텐데 안 힘드셨어요? 1062 00:50:38,577 --> 00:50:39,995 (남자6) 말할 때 1063 00:50:40,954 --> 00:50:42,748 항상 조금 힘이 든다고 1064 00:50:42,831 --> 00:50:44,833 [남자6의 가쁜 숨소리] 1065 00:50:44,916 --> 00:50:46,376 생각은 했는데 1066 00:50:48,044 --> 00:50:51,214 젊어서부터 쭉 이렇게 살아서 1067 00:50:52,674 --> 00:50:56,470 크게 불편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1068 00:50:58,388 --> 00:50:59,723 근데 요즘 1069 00:51:02,017 --> 00:51:04,978 갑자기 더 심해져서 1070 00:51:05,645 --> 00:51:07,063 제가 원래 1071 00:51:07,147 --> 00:51:11,443 이, 이, 이렇게까진 아니었습니다 1072 00:51:12,360 --> 00:51:16,656 저흰 항상 아버지가 숨차듯이 말씀하셔서 1073 00:51:17,407 --> 00:51:19,743 그냥 말투신가 했거든요 1074 00:51:21,953 --> 00:51:23,997 이렇게 심장에 구멍이 난 줄도 모르고… 1075 00:51:24,080 --> 00:51:27,000 교수님, 정확한 병명이 뭐라고 하셨죠? 1076 00:51:27,626 --> 00:51:32,464 심장 초음파상으로 ASD 심방중격 결손증으로 보입니다 1077 00:51:32,547 --> 00:51:34,257 좌우 심방 사이에 벽이 있는데 1078 00:51:34,341 --> 00:51:38,345 그 벽에 구멍이 있는 걸 심방중격 결손이라고 합니다 1079 00:51:38,428 --> 00:51:41,306 어, 그리고 삼첨판 폐쇄 부전과 1080 00:51:41,389 --> 00:51:44,434 어, 중등도의 폐 기능 저하 소견도 함께 보입니다 1081 00:51:45,018 --> 00:51:49,231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병인데 특별히 힘든 걸 모르시다가 1082 00:51:49,314 --> 00:51:53,068 (준완) 삼첨판 폐쇄 부전이 심해지면서 증상이 심해진 것 같아요 1083 00:51:53,693 --> 00:51:55,362 이건 원인이 뭔가요? 1084 00:51:55,445 --> 00:51:58,949 대부분의 선천성 심장 질환은 원인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1085 00:51:59,032 --> 00:52:02,035 고치려면 수술을 해야 하나요? 1086 00:52:02,118 --> 00:52:04,162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밖엔 없습니다 1087 00:52:04,246 --> 00:52:06,665 지금으로선 시술은 불가능하고요 1088 00:52:07,249 --> 00:52:08,708 어려운 수술인가요? 1089 00:52:08,792 --> 00:52:10,710 어렵다 쉽다의 영역이 아닙니다 1090 00:52:10,794 --> 00:52:14,005 당연히 가슴을 여는 수술이라 쉬운 수술은 아니고요 1091 00:52:15,799 --> 00:52:17,217 수술하시게 되면 1092 00:52:17,300 --> 00:52:19,886 제가 심방중격 결손으로 수술한 환자분 중에는 1093 00:52:19,970 --> 00:52:22,013 제일 나이가 많으신 분이에요 1094 00:52:22,806 --> 00:52:27,018 (준완) 어, 일반적으로 환자분처럼 고령의 심방중격 결손 환자는 1095 00:52:27,102 --> 00:52:29,855 수술을 해서 심방중격 결손을 막아도 1096 00:52:29,938 --> 00:52:32,983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1097 00:52:36,236 --> 00:52:37,946 [잔잔한 음악] [한숨] 1098 00:52:38,572 --> 00:52:40,198 수술이 가능한가요? 1099 00:52:40,282 --> 00:52:42,909 네, 수술은 할 수 있습니다 1100 00:52:43,577 --> 00:52:47,205 (송화) PET CT상에서 다른 부위에 전이는 없어 보이고 1101 00:52:47,289 --> 00:52:48,874 종양 크기가 크기 때문에 1102 00:52:48,957 --> 00:52:53,753 수술하시고 방사선 치료 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1103 00:52:55,589 --> 00:52:57,841 이 나이에 수술은 무슨 1104 00:52:58,341 --> 00:53:02,345 선생님, 저 수술 안 합니다 1105 00:53:04,639 --> 00:53:06,057 (여자6) 수술하지 말자 1106 00:53:07,601 --> 00:53:09,144 수술 뭐 하러 해 1107 00:53:10,395 --> 00:53:13,565 내가 앞으로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1108 00:53:13,648 --> 00:53:15,734 엄마 이대로 괜찮아, 가자 1109 00:53:15,817 --> 00:53:17,527 [여자5의 답답한 신음] 아이, 가 1110 00:53:17,611 --> 00:53:20,280 (여자5) 엄마! 무슨 소리야, 엄마 1111 00:53:20,363 --> 00:53:22,824 수술할 수 있다는데 무조건 해야지 1112 00:53:24,242 --> 00:53:27,704 오빠, 지금 뭘 고민하고 있는 거야? 1113 00:53:27,787 --> 00:53:29,164 엄마 수술할 거야 1114 00:53:32,042 --> 00:53:32,918 (남자5) 선생님 1115 00:53:33,543 --> 00:53:34,920 [한숨] 1116 00:53:35,003 --> 00:53:36,087 만약에 1117 00:53:37,130 --> 00:53:39,716 수술 안 하면 어떻게 되나요? 1118 00:53:39,799 --> 00:53:40,717 오빠! 1119 00:53:43,762 --> 00:53:45,055 (송화) 어… 1120 00:53:45,138 --> 00:53:47,390 선생님, 괜찮습니다 1121 00:53:47,474 --> 00:53:48,975 나 다 알아요 1122 00:53:49,768 --> 00:53:53,688 그러니까 솔직하게 얘기해 주세요 1123 00:53:56,274 --> 00:53:59,069 수술이 부담되면 수술을 하지 않고 1124 00:53:59,152 --> 00:54:01,905 방사선 치료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1125 00:54:01,988 --> 00:54:06,534 하지만 영상에서 종양이 악성으로 보이고 1126 00:54:06,618 --> 00:54:08,078 (송화) 크기도 꽤 크기 때문에 1127 00:54:08,578 --> 00:54:12,248 방사선 치료를 해도 종양이 빨리 자라게 되면 1128 00:54:12,832 --> 00:54:16,252 6개월 내로 돌아가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1129 00:54:18,338 --> 00:54:19,756 [한숨] 1130 00:54:20,548 --> 00:54:21,675 [여자5의 한숨] 그럼 1131 00:54:22,842 --> 00:54:24,469 수술하면요? 1132 00:54:24,552 --> 00:54:28,431 그건 수술해 봐야 알고 환자마다 예후가 다른데 1133 00:54:29,015 --> 00:54:31,893 그래도 만약 수술 결과가 좋고 1134 00:54:31,977 --> 00:54:35,563 방사선 치료 잘하시고 꾸준히 치료 잘 받으시면 1135 00:54:35,647 --> 00:54:37,399 훨씬 오래 사실 수 있어요 1136 00:54:38,024 --> 00:54:40,235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세요 1137 00:54:42,654 --> 00:54:46,199 (남자5) 지금 어머니 연세가 일흔여덟이시고 1138 00:54:47,242 --> 00:54:48,785 내일모레 여든이신데 1139 00:54:50,578 --> 00:54:52,247 수술하는 게 의미가 있나요? 1140 00:54:55,375 --> 00:54:58,461 고령이시고 머리를 열고 하는 큰 수술이라 1141 00:54:58,545 --> 00:55:02,507 환자분이 수술을 잘 버티실지 고민이 되는 거는 사실이에요 1142 00:55:03,008 --> 00:55:05,093 (송화) 합병증도 걱정되고요 1143 00:55:05,677 --> 00:55:08,763 물론 조직 검사를 해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1144 00:55:08,847 --> 00:55:12,308 전이성 뇌종양이 맞다는 거를 전제로 말씀드릴게요 1145 00:55:13,101 --> 00:55:16,604 전이성 뇌종양의 치료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게 1146 00:55:16,688 --> 00:55:20,650 사진상에서 종양의 크기와 전이된 곳의 개수인데 1147 00:55:21,359 --> 00:55:24,487 딱 한 군데에 전이가 됐고 크기가 꽤 커요 1148 00:55:25,155 --> 00:55:28,158 위치 자체도 수술하기에 쉽진 않지만 1149 00:55:28,241 --> 00:55:30,452 아주 어려운 위치는 아니기 때문에 1150 00:55:30,535 --> 00:55:34,914 이럴 땐 신경외과적으로는 수술 치료가 꽤 이득이 있고 1151 00:55:35,957 --> 00:55:41,796 사실 수술밖에는 현재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1152 00:55:42,797 --> 00:55:44,758 (남자5) 혹시 수술하다 잘못되면요? 1153 00:55:45,675 --> 00:55:47,427 패혈증, 뭐, 그런 것도 있던데 1154 00:55:48,970 --> 00:55:52,348 수술이 잘못되거나 깨어나지 못하시면요? 1155 00:55:53,725 --> 00:55:55,268 합병증이 있을 수 있고 1156 00:55:55,351 --> 00:55:58,354 수술 후에 깨어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1157 00:55:59,189 --> 00:56:03,651 (송화) 하지만 요즘 70대는 전과는 달라서 1158 00:56:07,030 --> 00:56:10,700 제 환자 중에 77세에 뇌 수술 받으시고 1159 00:56:10,784 --> 00:56:13,078 5년째 외래 잘 다니시는 분도 계세요 1160 00:56:14,370 --> 00:56:16,247 [잔잔한 음악] 1161 00:56:16,331 --> 00:56:18,166 이건 선택의 문제예요 1162 00:56:18,249 --> 00:56:21,252 그리고 그 결정은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1163 00:56:22,003 --> 00:56:24,297 환자분 본인이 하셔야 되고 1164 00:56:24,380 --> 00:56:26,007 가족분들이 하셔야 합니다 1165 00:56:28,009 --> 00:56:29,844 (여자5) [훌쩍이며] 아, 선생님 1166 00:56:29,928 --> 00:56:32,388 잠깐 나가서 가족회의를 하고 말씀드려도 될까요? 1167 00:56:33,098 --> 00:56:35,308 네, 물론입니다 1168 00:56:35,391 --> 00:56:39,062 물론 증상이 확연하게 좋아지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1169 00:56:39,145 --> 00:56:41,606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1170 00:56:41,689 --> 00:56:42,857 [한숨] 1171 00:56:42,941 --> 00:56:45,485 (준완) 판단과 결정은 환자 본인이 하시고 1172 00:56:45,568 --> 00:56:48,613 정하시면 전 원하시는 대로 해 드리겠습니다 1173 00:56:48,696 --> 00:56:51,658 (여자7) 정리하면, 77세 나이에 1174 00:56:51,741 --> 00:56:55,286 좋아질지도 알 수 없는 수술을 무모하게 선택하느냐 1175 00:56:55,370 --> 00:57:01,459 아니면 좀 불편하더라도 안전하게 이대로 쭉 사시느냐네요? 1176 00:57:05,338 --> 00:57:07,549 교수님, 저희는 이대로 그냥… 1177 00:57:07,632 --> 00:57:10,885 수술하고 싶습니다 1178 00:57:10,969 --> 00:57:12,470 [남자6의 가쁜 숨소리] 1179 00:57:13,096 --> 00:57:13,972 (여자7) 아빠 1180 00:57:14,055 --> 00:57:15,807 수술해 주세요 1181 00:57:18,309 --> 00:57:19,561 내일 죽더라도 1182 00:57:21,271 --> 00:57:22,897 하고 죽겠습니다 [잔잔한 음악] 1183 00:57:25,316 --> 00:57:26,901 (남자6) 하루를 살아도 1184 00:57:29,529 --> 00:57:32,157 사람답게 살다 죽으렵니다 1185 00:57:32,782 --> 00:57:34,242 선생님 1186 00:57:35,577 --> 00:57:37,579 저 수술합니다 1187 00:57:38,788 --> 00:57:39,873 수술 1188 00:57:40,707 --> 00:57:43,418 수술해 주세요, 예? 1189 00:57:44,794 --> 00:57:46,880 [가쁜 숨소리] 1190 00:57:47,672 --> 00:57:51,050 잘 좀 부탁드립니다 1191 00:57:52,260 --> 00:57:53,678 네, 알겠습니다 1192 00:57:53,761 --> 00:57:55,013 어려운 결정 하신 만큼 1193 00:57:55,096 --> 00:57:59,642 저도 신중하게 문제없이 잘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194 00:58:03,771 --> 00:58:04,606 (남자6) 감사합니다 1195 00:58:21,915 --> 00:58:22,874 (여자5) 엄마 1196 00:58:24,209 --> 00:58:25,168 엄마 1197 00:58:25,960 --> 00:58:27,921 우리 수납 먼저 하고 올게 여기 좀 있어 1198 00:58:44,062 --> 00:58:46,564 (여자5) 수술만 하면 오래 사실 수 있다잖아 1199 00:58:46,648 --> 00:58:48,149 그 소리를 듣고 어떻게 안 해? 1200 00:58:49,275 --> 00:58:51,736 수술 안 하면, 그러고 엄마 돌아가시면 1201 00:58:51,819 --> 00:58:54,030 오빠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겠어? 1202 00:58:54,113 --> 00:58:55,240 그럴 수 있겠냐고 1203 00:58:55,323 --> 00:58:56,866 수술 잘하면 1204 00:58:58,493 --> 00:59:02,914 수술 잘되고 방사선 치료가 잘되면이야 1205 00:59:03,498 --> 00:59:06,042 수술한다고 엄마가 무조건 오래 사시는 게 아니라고 1206 00:59:06,125 --> 00:59:07,544 [휴대전화 벨 소리] 1207 00:59:11,297 --> 00:59:12,423 (남자5) 어, 대준아 1208 00:59:14,509 --> 00:59:15,426 진짜? 1209 00:59:17,303 --> 00:59:18,513 진짜 우리하고 계약한대? 1210 00:59:18,596 --> 00:59:19,430 [헛웃음] 1211 00:59:19,514 --> 00:59:21,099 [남자5의 웃음] 1212 00:59:23,017 --> 00:59:25,144 야, 나 지금 병원이거든 내가 다시 전화할게 1213 00:59:25,228 --> 00:59:26,062 [통화 종료음] 1214 00:59:26,145 --> 00:59:27,313 오… [기가 찬 숨소리] 1215 00:59:27,397 --> 00:59:28,982 오빠 지금 웃음이 나와? 1216 00:59:29,649 --> 00:59:31,651 지금 그렇게 웃고 좋아할 정신이 있어? 1217 00:59:32,694 --> 00:59:33,570 돈이 최고니? 1218 00:59:33,653 --> 00:59:35,446 네가 엄마 병원비 댈래? 1219 00:59:35,530 --> 00:59:39,325 [어두운 음악] (남자5) 돈이 있어야 엄마 수술을 하든 말든 할 거 아니야 1220 00:59:40,618 --> 00:59:43,413 너 엄마 간병하느라고 고생한 거 아는데 1221 00:59:43,496 --> 00:59:44,956 나도 힘들었어 1222 00:59:45,039 --> 00:59:47,208 와이프 몰래 병원비에 치료비에 1223 00:59:48,042 --> 00:59:49,294 나도 힘들었다고 1224 00:59:49,377 --> 00:59:51,212 오빠는 당연히 해야지, 그렇게 1225 00:59:51,296 --> 00:59:52,338 뭐? 1226 00:59:52,422 --> 00:59:56,217 (여자5) 오빠 그동안 사업한다면서 가져간 돈이 얼마야? 1227 00:59:56,801 --> 00:59:58,052 멀쩡한 직장 때려치우고 1228 00:59:58,136 --> 01:00:00,638 조명 사업 한다고 집에서 가져간 돈이 얼마냐고 1229 01:00:01,848 --> 01:00:04,934 양심이 있으면 오빠는 엄마한테 무조건 잘해야지 1230 01:00:05,018 --> 01:00:09,522 씨, 그놈의 사업 때문에 엄마 등골을 얼마나 빼먹었냐고! 1231 01:00:10,690 --> 01:00:11,566 (간호사4) 이애경 님 1232 01:00:11,649 --> 01:00:12,984 (여자8) 네, 저 왔어요 1233 01:00:13,067 --> 01:00:14,611 어머, 어머, 어떡해 1234 01:00:14,694 --> 01:00:15,987 아이고, 어머, 죄송합니다 1235 01:00:16,070 --> 01:00:18,364 [여자8이 걱정한다] (여자6) 아니에요, 아니에요 괘, 괘, 괜찮아요 1236 01:00:18,448 --> 01:00:20,742 (여자8) 아유, 죄송합니다 어머, 어떡하지? 1237 01:00:20,825 --> 01:00:22,035 어떻게 할 거야? 1238 01:00:23,661 --> 01:00:26,122 난 무조건 설득해서 엄마 수술받게 할 거야 1239 01:00:26,205 --> 01:00:27,832 내일모레 여든이야 1240 01:00:29,709 --> 01:00:32,170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할 거 없는 나이라고 1241 01:00:33,212 --> 01:00:36,049 지금 연세에 뇌 수술이라니 그거 무리야 1242 01:00:37,216 --> 01:00:38,926 (남자5) 혹시 수술하다 잘못되면? 1243 01:00:39,802 --> 01:00:42,347 수술하고 나서 더 안 좋아지면 그땐 어떡할래? 1244 01:00:44,098 --> 01:00:45,183 다 무리야 1245 01:00:46,851 --> 01:00:47,894 무리라고 1246 01:00:51,981 --> 01:00:53,358 그냥 순리대로 하자 1247 01:00:54,442 --> 01:00:56,027 엄마도 그걸 원하실 거야 1248 01:00:56,986 --> 01:00:58,237 아니면? 1249 01:01:00,531 --> 01:01:02,492 엄마는 수술받길 원하시면? 1250 01:01:04,077 --> 01:01:06,788 (여자5) 엄마가 수술받고 싶어 할 수도 있잖아 1251 01:01:06,871 --> 01:01:09,957 우리한테 미안해서 말씀 못 하시는 거면? 1252 01:01:11,042 --> 01:01:12,293 그럼 어떡해? 1253 01:01:14,170 --> 01:01:15,463 안 그러실 거야 1254 01:01:16,547 --> 01:01:18,341 (남자5) 엄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으실 거야 1255 01:01:20,385 --> 01:01:22,011 유방암 때 너무 고생했어 1256 01:01:23,221 --> 01:01:26,140 항암에 방사선 치료에 1257 01:01:28,059 --> 01:01:31,604 엄마 두 번 다시는 그 고생 하고 싶지 않으셔 1258 01:01:34,440 --> 01:01:35,483 민서야 1259 01:01:39,654 --> 01:01:41,239 우리 엄마 그만 힘들게 하자 1260 01:01:41,322 --> 01:01:42,448 [훌쩍인다] 1261 01:01:42,532 --> 01:01:43,491 어? 1262 01:01:45,451 --> 01:01:46,994 우리도 이 정도면 1263 01:01:51,124 --> 01:01:52,417 할 만큼 했어 1264 01:01:55,920 --> 01:01:57,588 [여자5가 흐느낀다] 1265 01:01:58,673 --> 01:02:00,717 [잔잔한 음악] [남자5의 한숨] 1266 01:02:03,177 --> 01:02:04,137 [한숨] 1267 01:02:13,229 --> 01:02:14,105 (성영) 베타딘 볼 주세요 1268 01:02:14,188 --> 01:02:15,857 [의료 기구가 달그락거린다] 1269 01:02:24,282 --> 01:02:25,366 니들 주세요 1270 01:02:43,384 --> 01:02:45,428 (송화) 정원아, 너 수술 중이지? 1271 01:02:45,511 --> 01:02:47,513 (정원) 끝났어, 지금, 어떻게 됐어? 1272 01:02:47,597 --> 01:02:49,140 (송화) 수두증 맞아 [버튼 조작음] 1273 01:02:49,223 --> 01:02:51,684 (정원) 하, 다행인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다 1274 01:02:52,351 --> 01:02:55,271 (송화) 정확한 건 이따 밤에 한 번 더 확인해 볼 건데 1275 01:02:55,980 --> 01:02:58,232 좀 전에 잠깐 좀 걸어 보시게 해 봤는데 1276 01:02:58,316 --> 01:02:59,650 확실히 좋아지셨어 1277 01:02:59,734 --> 01:03:01,110 어머니도 개운하다 그러시고 1278 01:03:01,861 --> 01:03:03,863 (정원) 고생했다, 내가 올라갈게 1279 01:03:03,946 --> 01:03:08,201 어, 어머니한테도 여러 번 말씀드렸고 간병인한테도 말씀드렸는데 1280 01:03:08,284 --> 01:03:11,370 저녁에 드레인 제거하고도 내일 아침까지 무조건 누워 계셔야 돼 1281 01:03:11,454 --> 01:03:13,748 알았지? 잘 감시해라 1282 01:03:13,831 --> 01:03:14,791 (정원) 알았어 1283 01:03:14,874 --> 01:03:17,084 근데 간병인 없는데? 1284 01:03:17,168 --> 01:03:18,294 있어, 주종수라고 1285 01:03:19,003 --> 01:03:19,879 끊어 1286 01:03:19,962 --> 01:03:20,838 [통화 종료음] 1287 01:03:20,922 --> 01:03:22,590 [휴대전화 벨 소리] 1288 01:03:24,509 --> 01:03:25,510 (송화) 여보세요 1289 01:03:25,593 --> 01:03:26,969 (성영) 교수님, 변영규 환자 1290 01:03:27,053 --> 01:03:30,097 3일 전에 SDH로 크래니엑토미 했던 환자분이요 1291 01:03:30,181 --> 01:03:33,601 스투퍼로 처지고 숨도 거칠어져서 CT 찍어 봐야 할 거 같아요 1292 01:03:33,684 --> 01:03:36,687 빨리 CT 찍고 인투베이션 준비해 지금 갈게 1293 01:03:36,771 --> 01:03:37,688 [통화 종료음] 1294 01:03:41,025 --> 01:03:42,068 [카드 인식음] 1295 01:03:45,780 --> 01:03:46,739 (송화) 아 1296 01:03:50,868 --> 01:03:52,537 [통화 연결음] 1297 01:03:56,624 --> 01:03:57,500 (송화 모) 어, 딸 1298 01:03:58,084 --> 01:03:59,627 엄마, 도착했지? 1299 01:03:59,710 --> 01:04:00,920 (송화 모) 아까 왔지 1300 01:04:01,003 --> 01:04:04,048 아, 시간 맞춰 오지 뭐 하러 빨리 왔어? 1301 01:04:07,009 --> 01:04:09,679 엄마, 나 같이 못 들어갈 거 같아 1302 01:04:09,762 --> 01:04:11,138 갑자기 수술 생겼어 1303 01:04:11,222 --> 01:04:12,056 (송화 모) 아이고, 그래그래 1304 01:04:12,139 --> 01:04:13,391 엄마가 애냐? 1305 01:04:13,474 --> 01:04:14,725 걱정하지 마 1306 01:04:14,809 --> 01:04:16,477 교수님한테 인사 잘하고 1307 01:04:16,561 --> 01:04:19,105 우리 딸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도 드리고 1308 01:04:19,605 --> 01:04:21,732 아, 엄마, 그런 말을 왜 해? 1309 01:04:21,816 --> 01:04:24,569 내가 제일 존경하는 교수님이란 말이야 1310 01:04:24,652 --> 01:04:27,446 엄마, 아무 말도 하지 마, 알았지? 1311 01:04:27,530 --> 01:04:30,241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어, 어? 1312 01:04:30,324 --> 01:04:34,120 (송화 모) 아이고, 알았어 얘는 뭔 말만 하면 하지 말래 1313 01:04:34,203 --> 01:04:35,454 야, 송화야, 언제 끝나? 1314 01:04:35,538 --> 01:04:37,456 엄마랑 같이 저녁 먹을까? 1315 01:04:37,540 --> 01:04:39,458 엄마, 나 지금 가야 돼 1316 01:04:39,542 --> 01:04:41,919 진료 잘 봐, 별일 없을 거야 1317 01:04:42,003 --> 01:04:42,879 끊어요 1318 01:04:42,962 --> 01:04:44,171 [통화 종료음] 1319 01:04:45,381 --> 01:04:46,674 [카드 인식음]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1320 01:04:54,432 --> 01:04:57,226 (로사) 의사 선생님, 참 잘 생기셨네요 1321 01:04:58,060 --> 01:04:59,604 어머니가 누구예요? 1322 01:04:59,687 --> 01:05:00,730 [정원이 피식 웃는다] 1323 01:05:01,814 --> 01:05:03,608 정로사 씨요 1324 01:05:04,358 --> 01:05:06,736 (로사) 아, 정로사 씨 1325 01:05:07,570 --> 01:05:09,155 정로사 씨는 좋겠다 1326 01:05:09,238 --> 01:05:13,409 이렇게 잘생기고 키도 크고 착한 아들을 둬서 [정원이 피식 웃는다] 1327 01:05:13,492 --> 01:05:14,744 [로사의 웃음] 1328 01:05:16,329 --> 01:05:18,080 나 착한 아들 아니야 1329 01:05:22,418 --> 01:05:24,128 엄마 아프고 힘든데 1330 01:05:25,838 --> 01:05:28,174 아들이 돼서 그런 거 하나도 모르고 1331 01:05:31,427 --> 01:05:32,553 (정원) 미안해, 엄마 1332 01:05:33,179 --> 01:05:35,264 엄마 힘든데 혼자 있게 해서 1333 01:05:38,267 --> 01:05:39,352 정원아 1334 01:05:41,354 --> 01:05:43,230 엄마 지금 기분 너무 좋아 1335 01:05:47,234 --> 01:05:49,111 '치매면 어떡하나?' 1336 01:05:51,614 --> 01:05:53,157 엄마 정말 무서웠어 1337 01:05:55,409 --> 01:05:57,912 '아들딸 얼굴도 못 알아보고' 1338 01:05:59,121 --> 01:06:03,167 '행복했던 기억들 하나도 생각 안 나면 어떡하지?' 1339 01:06:04,835 --> 01:06:06,295 너무 무서웠는데 1340 01:06:10,007 --> 01:06:11,133 아니잖아 1341 01:06:12,385 --> 01:06:14,136 고칠 수 있는 병이잖아 1342 01:06:15,471 --> 01:06:16,681 그럼 됐어 1343 01:06:18,099 --> 01:06:21,769 엄만 그것만으로도 지금 너무 행복해 1344 01:06:28,776 --> 01:06:29,944 (로사) 어느 날 1345 01:06:32,405 --> 01:06:37,034 걸려 오는 전화 한 통에 휙휙 바뀌는 게 인생이야 1346 01:06:38,035 --> 01:06:40,830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진 아무도 몰라 1347 01:06:42,665 --> 01:06:44,834 그러니까 우리 착한 아들 1348 01:06:46,210 --> 01:06:49,422 그럴 때마다 너무 마음 쓰고 그러지 마 1349 01:06:50,297 --> 01:06:51,173 응? 1350 01:06:52,425 --> 01:06:53,551 알았지? 1351 01:07:00,099 --> 01:07:01,058 [피식 웃는다] 1352 01:07:01,142 --> 01:07:02,810 [휴대전화 벨 소리] 1353 01:07:05,521 --> 01:07:08,024 (송화) 네, 교수님, 고생하셨습니다 1354 01:07:08,107 --> 01:07:09,233 (교수) 어, 너 지금 어디야? 1355 01:07:09,316 --> 01:07:11,277 (송화) ICU 환자가 갑자기 출혈이 생겨서 1356 01:07:11,360 --> 01:07:12,194 수술하고 나오는 중이요 1357 01:07:12,778 --> 01:07:14,655 엄마 잘 받고 가셨죠? 1358 01:07:14,739 --> 01:07:16,115 [웃으며] 별거 없죠? 1359 01:07:16,198 --> 01:07:18,868 (교수) 너 어머님한테 이상한 거 못 느꼈었어? 1360 01:07:19,618 --> 01:07:21,287 외래 오셨는데 1361 01:07:21,370 --> 01:07:24,874 레스팅 트레머랑 브라디카이네시아가 살짝 있으셔서 1362 01:07:25,583 --> 01:07:29,253 파킨슨 의심하에 파킨슨 PET CT까지 찍으셨는데 1363 01:07:30,671 --> 01:07:32,840 음, 맞는 거 같아 1364 01:07:39,513 --> 01:07:40,639 [잔잔한 음악] 1365 01:07:40,723 --> 01:07:43,726 (교수) 어머님 뵙자마자 바로 알겠던데? 1366 01:07:43,809 --> 01:07:44,643 [송화의 한숨] 1367 01:07:44,727 --> 01:07:48,898 마침 파킨슨 PET CT 예약해 놓은 환자분 한 분이 안 오셔서 1368 01:07:48,981 --> 01:07:53,152 혹시 몰라 찍어 봤는데 도파민 트랜스포터가 줄어 있었어 1369 01:07:54,445 --> 01:07:56,363 너 몰랐어? [한숨] 1370 01:07:56,447 --> 01:07:58,115 아, 쯧 1371 01:07:58,199 --> 01:08:02,328 L-도파 처방해 드렸고 다음 외래는 2주 뒤로 잡아 드렸어 1372 01:08:04,747 --> 01:08:05,998 여보세요 1373 01:08:06,957 --> 01:08:08,042 송화야 1374 01:08:09,043 --> 01:08:10,127 듣고 있어? 1375 01:08:24,975 --> 01:08:26,811 [숨을 후 내쉰다] 1376 01:08:31,232 --> 01:08:32,775 [통화 연결음] 1377 01:08:36,195 --> 01:08:37,238 (송화 모) 어, 딸 1378 01:08:37,321 --> 01:08:40,157 어, 엄마, 집에 도착했어? 1379 01:08:40,241 --> 01:08:41,951 (송화 모) 어, 방금 왔어 1380 01:08:43,077 --> 01:08:44,495 (송화) 초기네, 초기 1381 01:08:45,412 --> 01:08:48,415 내가 꼼꼼히 봤는데 엄청 초기야 1382 01:08:48,499 --> 01:08:49,583 [웃음] 1383 01:08:49,667 --> 01:08:52,378 이렇게 일찍 발견한 게 신기할 정도야 1384 01:08:52,920 --> 01:08:56,715 엄마, 요즘 파킨슨 좋은 약 많이 나와서 1385 01:08:56,799 --> 01:08:58,509 관리만 잘하면 괜찮아 1386 01:08:59,385 --> 01:09:01,679 너무 걱정 안 해도 돼, 어? 1387 01:09:02,263 --> 01:09:06,725 아, 딸이 신경외과 의사인데 뭘 걱정해? 1388 01:09:06,809 --> 01:09:09,728 [웃으며] 엄마, 괜찮아 1389 01:09:10,312 --> 01:09:14,108 엄마, 나 오늘 집에 가서 자려고 1390 01:09:15,568 --> 01:09:18,529 지금 출발하면은 차 안 막힐 시간이니까 금방 가 1391 01:09:18,612 --> 01:09:19,822 좀만 기다려 1392 01:09:19,905 --> 01:09:24,285 (송화 모) 아이, 야, 일도 많은 애가 여기까지 언제 왔다 가 1393 01:09:24,368 --> 01:09:27,288 너 일해, 엄마 괜찮아 1394 01:09:27,913 --> 01:09:30,541 바쁜 애 엄마가 괜히 걱정만 시켰네 1395 01:09:30,624 --> 01:09:31,834 [송화 모의 웃음] 1396 01:09:31,917 --> 01:09:36,714 송화야 엄마 진짜 괜찮으니까 너 일해 1397 01:09:36,797 --> 01:09:38,883 오늘도 밤새우니? 어? 1398 01:09:39,884 --> 01:09:40,885 엄마 1399 01:09:43,971 --> 01:09:45,431 나 일 없어 1400 01:09:48,142 --> 01:09:49,310 일 끝났어 1401 01:09:52,605 --> 01:09:55,774 그리고 뭐, 지금 일이 중요해? 1402 01:09:58,235 --> 01:09:59,570 지금 출발할게 1403 01:10:03,199 --> 01:10:04,325 [통화 종료음] 1404 01:10:06,535 --> 01:10:07,661 [한숨] 1405 01:10:17,838 --> 01:10:18,839 [송화의 한숨] 1406 01:10:22,176 --> 01:10:23,177 [노크 소리가 들린다] 1407 01:10:26,722 --> 01:10:28,265 (익준) 무슨 일 있어? 왜 그래? 1408 01:10:37,274 --> 01:10:38,484 (송화) 어… 1409 01:10:42,947 --> 01:10:45,282 우리 엄마 파킨슨이야 1410 01:10:50,663 --> 01:10:51,830 [한숨] 1411 01:11:13,978 --> 01:11:15,396 집에 가 봐야 되는 거 아니야? 1412 01:11:16,730 --> 01:11:17,731 (송화) 응 1413 01:11:19,149 --> 01:11:20,401 지금 가려고 1414 01:11:23,570 --> 01:11:24,655 데려다줄까? 1415 01:11:33,414 --> 01:11:34,915 [울먹이며] 그래 줘라 1416 01:11:39,003 --> 01:11:40,170 옷 갈아입고 내려와 1417 01:11:41,088 --> 01:11:42,172 밑에 차 대고 있을게 1418 01:11:43,132 --> 01:11:44,133 (송화) 응 1419 01:11:53,809 --> 01:11:55,185 [송화의 한숨] 1420 01:11:58,314 --> 01:12:00,357 [무거운 음악] 1421 01:12:02,693 --> 01:12:04,653 [숨을 후 내쉰다] 1422 01:12:07,614 --> 01:12:08,657 [송화의 한숨] 1423 01:12:39,980 --> 01:12:41,023 [남자7의 한숨] 1424 01:12:41,648 --> 01:12:43,567 [남자7의 힘주는 신음] 1425 01:12:45,694 --> 01:12:47,404 - (여자9) 응 - (여자10) 응 [남자7의 한숨] 1426 01:12:48,822 --> 01:12:49,907 선두호 님 1427 01:12:51,867 --> 01:12:53,702 (수빈) 저녁 식사는 신청해 놓을 건데 1428 01:12:53,786 --> 01:12:56,622 이따 자정부터는 금식인 거 알고 계시죠? 1429 01:12:56,705 --> 01:12:58,332 (여자9) 네, 알고 있어요 1430 01:12:58,415 --> 01:13:01,085 저, 선생님, 그, 장겨울 선생님? 1431 01:13:01,168 --> 01:13:02,628 맞지, 엄마? 1432 01:13:02,711 --> 01:13:03,545 (여자10) 맞아 1433 01:13:03,629 --> 01:13:05,631 (여자9) 그, 장겨울 선생님은 언제 오세요? 1434 01:13:05,714 --> 01:13:07,925 장겨울 선생님 오늘까지 휴가신데 1435 01:13:08,008 --> 01:13:09,259 - (여자9) 예? - (여자10) 예? 1436 01:13:10,219 --> 01:13:11,095 (여자9) 아… 1437 01:13:11,678 --> 01:13:12,679 어, 그럼 내일은요? 1438 01:13:12,763 --> 01:13:15,099 내일 저희 아빠 수술에는 들어오시나요? 1439 01:13:15,182 --> 01:13:19,395 어, 제가 알기로는 내일부터 출근이신 걸로 아는데 1440 01:13:20,062 --> 01:13:22,940 정확하게 어느 수술에 들어가시는지 저희는 잘 몰라요 1441 01:13:23,023 --> 01:13:24,983 아, 네, 네, 알겠습니다 1442 01:13:25,484 --> 01:13:27,861 이따가 주치의 선생님이 수술 동의서 받으러 오실 거예요 1443 01:13:27,945 --> 01:13:28,987 (여자9) 네 1444 01:13:30,864 --> 01:13:31,865 [남자7의 한숨] 1445 01:13:35,285 --> 01:13:38,497 엄마, 내일 수술에는 꼭 들어오시겠지? 1446 01:13:39,373 --> 01:13:41,250 수술이 아침 일찍이라… 1447 01:13:41,333 --> 01:13:43,710 어유, 들어오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? 1448 01:13:44,211 --> 01:13:45,587 다 귀찮고 다 의미 없어 1449 01:13:46,547 --> 01:13:48,799 성희야, 커튼 쳐 1450 01:13:49,299 --> 01:13:50,509 [부부의 한숨] 1451 01:13:54,012 --> 01:13:55,013 [한숨] 1452 01:13:57,474 --> 01:14:01,645 아, 그럼 가능은 하단 말씀이시죠? 1453 01:14:01,728 --> 01:14:04,606 네, 어, 정확하게 한 번 더 계산해 봐야겠지만 1454 01:14:04,690 --> 01:14:06,150 한도도 꽤 나올 것 같아요 1455 01:14:06,233 --> 01:14:08,944 아, 혹시 주택 구입이나 전세 자금 대출용이신가요? 1456 01:14:09,027 --> 01:14:10,779 아니요, 그건 아니고 1457 01:14:10,863 --> 01:14:14,825 어, TMI이지만 저희 집이 펜션을 하거든요 [발랄한 음악] 1458 01:14:14,908 --> 01:14:16,618 어, 어디서요? 1459 01:14:16,702 --> 01:14:18,787 속초요, 설악산 입구 앞 1460 01:14:19,621 --> 01:14:20,956 경치 너무 좋겠네요 1461 01:14:21,039 --> 01:14:22,875 눈앞에 울산바위가 쫙 1462 01:14:22,958 --> 01:14:24,293 아니요 1463 01:14:24,793 --> 01:14:26,336 입구 앞이요 1464 01:14:26,420 --> 01:14:28,088 설악산 입구 앞 1465 01:14:28,172 --> 01:14:29,590 어 1466 01:14:30,174 --> 01:14:33,594 우리 집에서 설악산 가려면 차로 7km는 가야 돼요 [흥미로운 음악] 1467 01:14:33,677 --> 01:14:36,138 어, 울산바위가 보이기는 하는데 1468 01:14:36,221 --> 01:14:38,932 쫙이 아니라 쪽 보여요 1469 01:14:39,016 --> 01:14:40,726 (은행원) [웃으며] 아 1470 01:14:40,809 --> 01:14:43,645 (민하) 우리 펜션이 그동안 평점이 좋았어요 1471 01:14:43,729 --> 01:14:47,024 근데 최근 후기들이 좀 그런 거예요 1472 01:14:47,649 --> 01:14:50,068 '시설은 깨끗한데 너무 낡았다' 1473 01:14:50,152 --> 01:14:52,988 '주인분들은 친절한데 너무 낡았다' 1474 01:14:53,071 --> 01:14:55,199 부모님이 엄청 속상해하셔서 1475 01:14:55,282 --> 01:14:57,618 펜션 개보수하시라고 목돈 보내 드리려고요 1476 01:14:57,701 --> 01:14:59,995 아, 다행히 대출 가능하다고 하시니까 1477 01:15:00,078 --> 01:15:03,373 이번 기회에 확 다 고쳐서 재오픈을 해야겠어요, 어 1478 01:15:03,457 --> 01:15:05,459 어, 저 다음 주에 다시 올게요 1479 01:15:06,001 --> 01:15:08,670 다음 주에 올 때 말씀하신 서류 다 떼서 오겠습니다 1480 01:15:08,754 --> 01:15:10,589 그러면 수고하세요 1481 01:15:10,672 --> 01:15:12,132 [민하의 웃음] (은행원) 안녕히 가세요 1482 01:15:13,884 --> 01:15:15,177 [민하가 중얼거린다] 1483 01:15:15,260 --> 01:15:16,303 (민하) 어? 선생님 1484 01:15:17,429 --> 01:15:19,097 (선빈) 오늘도 적금인가요? 1485 01:15:19,681 --> 01:15:22,601 이쯤 되면 어플을 쓰실 줄 모르거나 적금 마니아시거나 1486 01:15:22,684 --> 01:15:23,894 오늘은 대출이요 1487 01:15:23,977 --> 01:15:24,978 집 사시게요? 1488 01:15:25,062 --> 01:15:28,398 아니요, TMI이지만 저희 집이 펜션을 하거든요 1489 01:15:28,482 --> 01:15:29,358 그… 1490 01:15:29,441 --> 01:15:31,485 아이,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어디 가세요? 1491 01:15:31,568 --> 01:15:33,278 채송화 교수님 방이요 1492 01:15:33,362 --> 01:15:34,488 (선빈) 오늘 논문 봐 주시는 날이라 1493 01:15:34,571 --> 01:15:37,241 (민하) 어, 어 저는 수술 있어서 먼저 갑니다 1494 01:15:44,414 --> 01:15:47,543 (선빈) 교수님 말씀해 주신 대로 다시 써 봤는데요 1495 01:15:48,126 --> 01:15:49,169 (송화) 선빈아 1496 01:15:50,963 --> 01:15:53,048 우리 이번 주는 좀 쉴까? 1497 01:15:53,840 --> 01:15:54,716 (선빈) 아 1498 01:15:55,509 --> 01:15:56,385 네 1499 01:15:56,468 --> 01:15:58,428 응, 다음 주에 하자 1500 01:15:58,512 --> 01:15:59,388 (선빈) 네 1501 01:16:00,430 --> 01:16:03,308 다른 사람들한테는 네가 연락 좀 돌려 줘, 응? 1502 01:16:03,892 --> 01:16:04,768 네, 알겠습니다 1503 01:16:05,686 --> 01:16:07,437 [선빈이 달그락거린다] 1504 01:16:10,065 --> 01:16:11,567 - (선빈) 가 보겠습니다 - (송화) 응 1505 01:16:16,488 --> 01:16:17,739 - (선빈) 안녕하세요 - (익준) 안녕 1506 01:16:18,490 --> 01:16:21,118 (익준) 아, 맞다 오늘 송화가 논문 봐 주는 날이지? 1507 01:16:21,201 --> 01:16:23,870 허선빈 선생은 끝났고 바로 다음 사람이야? 1508 01:16:23,954 --> 01:16:25,330 이번 주는 패스요 1509 01:16:26,039 --> 01:16:26,873 송화 약속 있대? 1510 01:16:26,957 --> 01:16:28,792 아니요, 이번 주는 쉬시고 싶다고 1511 01:16:29,543 --> 01:16:32,546 (선빈) 어제오늘 교수님 컨디션이 엄청 안 좋으세요 1512 01:16:32,629 --> 01:16:35,674 교수님 뵌 지 오래됐는데 요즘이 제일 안 좋으세요 1513 01:16:35,757 --> 01:16:37,759 다음 주 랩 미팅도 취소하셨습니다 1514 01:16:39,052 --> 01:16:39,886 전 그럼 1515 01:16:43,473 --> 01:16:44,683 (준완) 우리도 나중에 오자 1516 01:16:44,766 --> 01:16:46,101 [휴대전화 벨 소리] 1517 01:16:48,020 --> 01:16:48,979 (익준) 네 1518 01:16:49,855 --> 01:16:51,607 아, 네, 제 방 앞에 두시면 됩니다 1519 01:16:51,690 --> 01:16:52,816 네, 감사합니다 1520 01:16:52,899 --> 01:16:54,026 - (준완) 택배? - (익준) 어 [통화 종료음] 1521 01:16:54,109 --> 01:16:55,527 - (준완) 뭔데? - (익준) 비밀 1522 01:16:56,111 --> 01:16:57,154 (준완) 그래라 1523 01:16:57,738 --> 01:16:58,780 [송화의 한숨] 1524 01:17:07,539 --> 01:17:08,540 [한숨] 1525 01:17:13,670 --> 01:17:15,380 [침대 작동음] 1526 01:17:33,940 --> 01:17:34,900 [종수의 힘주는 신음] 1527 01:17:35,734 --> 01:17:36,943 (종수) 잠깐만, 응 1528 01:17:37,027 --> 01:17:39,112 이거를 잠깐, 오케이 1529 01:17:39,196 --> 01:17:41,031 자, 어때, 편해? 1530 01:17:41,114 --> 01:17:43,617 너 참 잘한다? 1531 01:17:43,700 --> 01:17:45,661 아, 내가 이 생활을 몇 년을 했는데 1532 01:17:47,371 --> 01:17:48,246 물 줄까? 1533 01:17:48,330 --> 01:17:51,083 어, 아유, 입이 자꾸 마르네 1534 01:18:00,175 --> 01:18:01,176 [정원이 살짝 웃는다] 1535 01:18:03,136 --> 01:18:04,638 아직 식사 안 하셨어요? 1536 01:18:05,305 --> 01:18:07,557 (정원) 수술 전날인데 꼭 드셔야지 1537 01:18:07,641 --> 01:18:09,434 엄마, 자정까진 먹을 수 있어 1538 01:18:10,644 --> 01:18:11,812 (로사) 너 밥 먹었어? 1539 01:18:11,895 --> 01:18:14,523 아, 나 보호자 상담이 하나 있어서 그거 끝나고 먹으려고 1540 01:18:14,606 --> 01:18:15,440 (로사) 응 1541 01:18:15,524 --> 01:18:18,568 (정원) 엄마, 큰형 곧 출발한다는데 뭐 좀 사 오라고 할까? 1542 01:18:18,652 --> 01:18:19,695 [노크 소리가 들린다] 1543 01:18:20,821 --> 01:18:22,739 누군데 세련되게 노크를 다 하냐? 1544 01:18:22,823 --> 01:18:24,700 애들이겠지, 바쁜데 안 와도 되는데 1545 01:18:25,826 --> 01:18:28,036 아, 네가 오지 말라 그래 이게 무슨 민폐야 1546 01:18:28,120 --> 01:18:31,581 벌써 그렇게 얘기했지 근데 걔들 말 안 들어 1547 01:18:32,207 --> 01:18:33,208 들어와 1548 01:18:34,334 --> 01:18:35,377 [문이 달칵 열린다] 1549 01:18:47,139 --> 01:18:48,140 (로사) 어머나 1550 01:18:49,349 --> 01:18:50,684 이게 누구야 1551 01:18:51,768 --> 01:18:52,811 안녕하세요 1552 01:18:52,894 --> 01:18:54,062 [부드러운 음악] 1553 01:18:54,146 --> 01:18:55,439 (종수) 장겨울 선생? 1554 01:18:56,356 --> 01:18:57,524 안녕하세요 1555 01:18:57,607 --> 01:18:59,109 (로사) 저 보러 온 거예요? 1556 01:18:59,943 --> 01:19:00,777 (겨울) 네 [로사의 놀란 숨소리] 1557 01:19:00,861 --> 01:19:03,113 (로사) 얘 말고 나 맞죠? 1558 01:19:03,196 --> 01:19:04,448 [피식 웃는다] 1559 01:19:04,531 --> 01:19:05,365 네 1560 01:19:05,449 --> 01:19:06,742 어머나 1561 01:19:06,825 --> 01:19:08,201 [행복한 신음] 1562 01:19:10,370 --> 01:19:11,329 [로사가 정원을 짝짝 친다] 1563 01:19:11,413 --> 01:19:13,081 [로사의 웃음] [정원이 살짝 웃는다] 1564 01:19:14,583 --> 01:19:16,626 [로사의 탄성과 박수] [살짝 웃는다] 1565 01:19:29,723 --> 01:19:32,100 (로사) 아유, 한 번 더 잘 가요 1566 01:19:32,684 --> 01:19:34,519 (겨울) [살짝 웃으며] 예 [정원이 피식 웃는다] 1567 01:19:34,603 --> 01:19:38,857 어, 나 내일 수술 잘 못 받을 예정이었는데 1568 01:19:39,357 --> 01:19:41,985 오늘 선생님 오셔서 너무 잘 받을 거 같다 1569 01:19:42,068 --> 01:19:44,029 [로사의 웃음] 1570 01:19:44,112 --> 01:19:46,823 (종수) 아이고, 별 예정이 다 있다 1571 01:19:46,907 --> 01:19:47,991 잘 가요, 장 선생 1572 01:19:48,575 --> 01:19:49,993 (겨울) 네 [종수의 웃음] 1573 01:19:51,203 --> 01:19:52,287 알았어 1574 01:19:52,370 --> 01:19:53,205 (로사) 잘 가요 1575 01:19:53,288 --> 01:19:54,539 [로사의 웃음] 1576 01:19:55,373 --> 01:19:56,625 아, 가 1577 01:19:56,708 --> 01:19:57,918 - 아, 왜? - (종수) 들어가 1578 01:19:58,001 --> 01:19:59,795 (종수) [웃으며] 잘 가요, 네 1579 01:19:59,878 --> 01:20:01,046 [종수가 재촉한다] 1580 01:20:03,799 --> 01:20:04,841 [정원이 피식 웃는다] 1581 01:20:04,925 --> 01:20:06,051 됐어, 들어가 1582 01:20:06,134 --> 01:20:07,594 가 [종수가 로사를 탁탁 친다] 1583 01:20:07,677 --> 01:20:08,637 [정원의 웃음] [문이 달칵 닫힌다] 1584 01:20:11,640 --> 01:20:12,599 [버튼 조작음] 1585 01:20:20,524 --> 01:20:22,067 (정원) 언제 올라왔어? 1586 01:20:23,026 --> 01:20:24,152 (겨울) 오전에요 1587 01:20:24,945 --> 01:20:25,904 (정원) 응 1588 01:20:26,905 --> 01:20:28,073 전화하지 1589 01:20:29,783 --> 01:20:31,034 (겨울) 서프라이즈 1590 01:20:31,952 --> 01:20:32,994 [정원이 살짝 웃는다] 1591 01:20:35,789 --> 01:20:37,499 어머니는 괜찮으셔? 1592 01:20:37,582 --> 01:20:43,046 네, 많이 진정되셔서 그냥 서울로 모시고 올라왔어요 1593 01:20:43,129 --> 01:20:46,091 아무래도 저랑 같이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1594 01:20:47,425 --> 01:20:48,468 (정원) 어 1595 01:20:50,804 --> 01:20:53,348 교수님, 왜 말씀 안 하셨어요? 1596 01:20:53,431 --> 01:20:54,641 어머니 수술하시는 거 1597 01:20:54,724 --> 01:20:58,770 아, 너 머릿속 복잡한데 뭐 하러 나까지 보태 1598 01:21:01,523 --> 01:21:03,692 (정원) 근데 어떻게 알았어? 1599 01:21:04,693 --> 01:21:08,780 병원에 환자 자료 보러 잠깐 나왔다가 우연히 들었어요 1600 01:21:09,447 --> 01:21:11,992 (겨울) [피식 웃으며] 우연도 아니다 1601 01:21:12,075 --> 01:21:13,451 병원에 소문이 쫙 났어요 1602 01:21:13,535 --> 01:21:14,661 [정원이 피식 웃는다] 1603 01:21:14,744 --> 01:21:15,745 그렇겠네 1604 01:21:16,371 --> 01:21:17,747 [엘리베이터 도착음] 1605 01:21:17,831 --> 01:21:19,541 [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린다] 1606 01:21:25,213 --> 01:21:27,132 [밝은 음악] 1607 01:21:33,597 --> 01:21:34,973 [엘리베이터 도착음] 1608 01:21:45,233 --> 01:21:46,985 [밝은 음악] 1609 01:21:48,904 --> 01:21:50,780 [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힌다] 1610 01:21:51,698 --> 01:21:53,825 정말 괜찮은 거지? 1611 01:21:57,829 --> 01:21:59,539 같이 저녁 먹을까? 1612 01:21:59,623 --> 01:22:01,374 (정원) 나 상담 하나만 하면 끝인데 1613 01:22:02,250 --> 01:22:05,086 저 집에 빨리 가 봐야 돼서 다음에요 1614 01:22:05,795 --> 01:22:08,381 아, 그래, 어, 알았어 1615 01:22:11,968 --> 01:22:13,094 [엘리베이터 도착음] 1616 01:22:15,347 --> 01:22:16,348 [정원이 피식 웃는다] 1617 01:22:17,724 --> 01:22:19,100 [익살스러운 효과음] 1618 01:22:21,144 --> 01:22:21,978 (익준) 누구 와 1619 01:22:23,355 --> 01:22:24,981 [다가오는 발걸음] 1620 01:22:27,984 --> 01:22:28,985 [버튼 조작음] 1621 01:22:32,530 --> 01:22:33,531 지금 내려가는 거야? 1622 01:22:34,491 --> 01:22:36,117 어, 내려갔다 와 1623 01:22:36,785 --> 01:22:38,453 너 우리 엄마한테 가는 거야? 1624 01:22:39,079 --> 01:22:41,373 지금 식사 중이실 거 같아서 좀 있다 가려고, 응 1625 01:22:42,374 --> 01:22:43,667 그건 뭐야? 1626 01:22:44,334 --> 01:22:45,210 (익준) 비밀 1627 01:22:45,835 --> 01:22:46,753 [정원이 피식 웃는다] 1628 01:22:46,836 --> 01:22:49,005 어? 너 오늘 왜 나왔어? 1629 01:22:49,798 --> 01:22:50,715 [놀란 숨소리] 1630 01:22:50,799 --> 01:22:53,385 야, 휴가 오늘 밤까지인데 꽉꽉 채워야지 1631 01:22:53,468 --> 01:22:55,553 너 이러면 안 돼, 지킬 건 지켜야지 1632 01:22:55,637 --> 01:22:57,722 [엘리베이터 도착음] (겨울) 죄송합니다, 교수님 1633 01:22:58,431 --> 01:23:02,102 어, 전 이 층에서 내릴게요 잠깐 들를 데가 있어서요 1634 01:23:02,185 --> 01:23:03,853 - (정원) 어, 그래 - (익준) 푹 쉬어 1635 01:23:06,856 --> 01:23:08,900 [잔잔한 음악] 1636 01:23:15,573 --> 01:23:16,574 [남자7의 한숨] 1637 01:23:19,703 --> 01:23:22,497 (여자9) 아빠, 더 드세요, 응? 1638 01:23:22,580 --> 01:23:24,958 앞으로 계속 금식이란 말이야 1639 01:23:25,041 --> 01:23:26,167 안 넘어가 1640 01:23:26,251 --> 01:23:29,546 (여자10) 당신 좋아하는 생선인데 손도 안 댔네 1641 01:23:30,296 --> 01:23:31,756 아, 좀 더 먹어요 1642 01:23:31,840 --> 01:23:33,383 - (여자9) 그래 - (남자7) 아유, 됐어, 됐어 1643 01:23:35,635 --> 01:23:36,845 안녕하세요 1644 01:23:36,928 --> 01:23:39,014 [여자9의 놀란 숨소리] 아이고, 우리 선생님 오셨네 1645 01:23:39,097 --> 01:23:40,849 [문이 스르륵 닫힌다] (남자7) 안녕하세요,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1646 01:23:40,932 --> 01:23:41,766 [남자7의 웃음] 1647 01:23:42,350 --> 01:23:44,102 선두호 님, 컨디션은 좀 어떠세요? 1648 01:23:44,185 --> 01:23:45,270 좋습니다 1649 01:23:45,854 --> 01:23:48,273 컨디션 아주 좋습니다, 예 1650 01:23:48,356 --> 01:23:50,942 (겨울) 어, 식사를 거의 안 하셨네요 1651 01:23:51,026 --> 01:23:53,361 자정부터 금식 시작이라 배고프실 텐데 1652 01:23:53,445 --> 01:23:56,239 아, 먹고 있는 중입니다 1653 01:23:56,322 --> 01:23:57,991 다 먹은 거 아니에요 [웃음] 1654 01:24:00,618 --> 01:24:01,661 저, 선생님 1655 01:24:01,745 --> 01:24:05,790 내일 수술 아침 일찍인데 그래도 꼭 들어오시는 거죠? 1656 01:24:05,874 --> 01:24:09,127 그럼요, 저희 아침 수술 항상 일찍 있어요 1657 01:24:09,210 --> 01:24:11,546 저 꼭 들어가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[잔잔한 음악] 1658 01:24:12,213 --> 01:24:13,590 (여자9) 감사합니다, 선생님 1659 01:24:15,175 --> 01:24:17,385 제가 집도하는 수술은 아니지만 1660 01:24:17,469 --> 01:24:21,848 교수님이 최선을 다하실 수 있게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661 01:24:22,557 --> 01:24:23,433 그럼 1662 01:24:24,267 --> 01:24:25,685 - (여자10) 예, 감사합니다 - (남자7) 네 1663 01:24:25,769 --> 01:24:27,437 [여자10의 웃음] 1664 01:24:31,608 --> 01:24:33,068 [휴대전화 벨 소리] 1665 01:24:42,160 --> 01:24:43,578 (송화) 어, 석민아 1666 01:24:43,661 --> 01:24:45,705 (석민) 교수님, 혹시 방에 계세요? 1667 01:24:45,789 --> 01:24:47,415 잠깐 찾아봬도 될까요? 1668 01:24:47,499 --> 01:24:49,125 좀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요 1669 01:24:49,209 --> 01:24:50,835 (송화) 어, 와 1670 01:24:50,919 --> 01:24:51,920 (석민) 감사합니다 1671 01:24:54,089 --> 01:24:55,006 [통화 종료음] 1672 01:25:02,097 --> 01:25:03,014 [한숨] 1673 01:25:06,267 --> 01:25:08,103 [한숨] [휴대전화 알림음] 1674 01:25:14,317 --> 01:25:18,571 (석민) 1675 01:25:25,328 --> 01:25:26,287 [한숨] 1676 01:25:28,623 --> 01:25:30,792 [잔잔한 음악] 1677 01:25:44,931 --> 01:25:45,890 [늘어지는 효과음] 1678 01:25:45,974 --> 01:25:47,350 [익살스러운 음악] (익준) 며칠이라고? 1679 01:25:48,017 --> 01:25:49,477 (석민) 7월 15일이요 1680 01:25:50,812 --> 01:25:53,940 그, 앞의 30분 동안만 강의하시고 1681 01:25:54,023 --> 01:25:56,317 뒤는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된답니다 1682 01:25:57,193 --> 01:25:59,070 하, 교수님, 감사합니다 1683 01:25:59,154 --> 01:26:01,656 (익준) 아유, 알았어, 가 1684 01:26:01,739 --> 01:26:02,699 (석민) 네 1685 01:26:05,076 --> 01:26:05,910 어 1686 01:26:10,540 --> 01:26:11,499 (익준) 응 1687 01:26:11,583 --> 01:26:13,960 어어, 자네는 또 무슨 일인가? 1688 01:26:14,043 --> 01:26:15,587 (성영) 아, 센터장님 심부름이요 1689 01:26:15,670 --> 01:26:16,629 채송화 교수님한테 1690 01:26:16,713 --> 01:26:20,717 뇌신경센터 15주년 기념집 연보 작업 부탁한 거 있는데 1691 01:26:20,800 --> 01:26:22,051 다 됐으면 받아 오라고 1692 01:26:22,552 --> 01:26:25,805 그거 아직, 어, 하고 있는 중이고 다 안 됐다고 말씀을 드려, 어 1693 01:26:25,889 --> 01:26:27,807 아, 아니다, 내가 전화를 드릴게 1694 01:26:27,891 --> 01:26:29,058 내가 알아서 잘 말씀드릴게 1695 01:26:29,142 --> 01:26:30,518 응, 안녕 1696 01:26:35,523 --> 01:26:37,609 [흥미로운 음악] 1697 01:26:38,610 --> 01:26:39,694 (윤복) 안녕하세요 1698 01:26:39,777 --> 01:26:40,612 (익준) 안녕 1699 01:26:41,821 --> 01:26:43,531 짠, 우리 윤복이 어디 가? 1700 01:26:43,615 --> 01:26:47,076 (윤복) 아, 그, 채송화 교수님 요즘 많이 피곤하다고 하셔서 1701 01:26:47,160 --> 01:26:48,745 커피하고 케이크 드리려고요 [익준의 감격한 숨소리] 1702 01:26:48,828 --> 01:26:50,788 단거 많이 드시면 힘이 좀 나시지 않을까요? 1703 01:26:50,872 --> 01:26:53,583 응, 날 줘, 내가 전해 줄게 1704 01:26:53,666 --> 01:26:55,418 채송화 오늘 만남 금지 1705 01:26:55,501 --> 01:26:56,669 아, 네 1706 01:26:56,753 --> 01:26:57,921 잘 전해 줄게 1707 01:26:58,004 --> 01:26:58,880 마음 고마워 1708 01:26:58,963 --> 01:27:01,466 아니에요, 안녕히 계세요 1709 01:27:02,050 --> 01:27:04,010 [경쾌한 음악] 1710 01:27:06,346 --> 01:27:07,722 - (재신) 안녕하세요 - (익준) 예, 안녕하세요 1711 01:27:07,805 --> 01:27:08,640 (익준) 어, 잠깐만요 1712 01:27:09,933 --> 01:27:10,767 어디? 1713 01:27:10,850 --> 01:27:12,393 (재신) 채송화 교수님 계시죠? 1714 01:27:12,477 --> 01:27:13,311 (익준) 무슨 일로? 1715 01:27:13,394 --> 01:27:15,688 대학원 과제 하나만 좀 여쭤보려고요 1716 01:27:16,272 --> 01:27:17,565 아, 저한테 물어보세요 1717 01:27:17,649 --> 01:27:18,691 전 모르는 게 없습니다 1718 01:27:19,609 --> 01:27:21,069 - 정말요? - (익준) 네 1719 01:27:21,903 --> 01:27:22,904 [익살스러운 효과음] 1720 01:27:24,739 --> 01:27:26,199 [한숨] 1721 01:27:26,282 --> 01:27:27,825 [병을 탁 집는다] 1722 01:27:27,909 --> 01:27:28,826 [노크 소리가 들린다] 1723 01:27:37,335 --> 01:27:38,211 뭐야, 이게? 1724 01:27:38,294 --> 01:27:39,587 가게에서 얻은 거 아니야 1725 01:27:39,671 --> 01:27:42,048 밤새 인터넷 뒤져서 최대한 똑같은 걸로 산 거야 1726 01:27:42,131 --> 01:27:43,424 [웃음] 1727 01:27:44,008 --> 01:27:45,718 싫어? 안 받을 거야? 1728 01:27:45,802 --> 01:27:47,262 아니, 아니, 아니, 아니 1729 01:27:47,345 --> 01:27:48,721 나 좋아, 너무 좋아 1730 01:27:51,516 --> 01:27:53,309 [송화의 탄성] [부드러운 음악] 1731 01:27:54,269 --> 01:27:56,229 [웃으며] 와, 진짜 미쳤어 1732 01:27:58,064 --> 01:28:00,275 아, 미쳤나 봐, 진짜 1733 01:28:00,358 --> 01:28:01,651 똑같지? 1734 01:28:01,734 --> 01:28:03,361 (송화) 어, 완전 똑같아 1735 01:28:03,444 --> 01:28:06,447 (익준) 나도 낮에 받고서 깜짝 놀랐다니까, 완전 똑같아 가지고 1736 01:28:06,531 --> 01:28:07,657 (송화) 아니, 이런 걸 팔아? 1737 01:28:07,740 --> 01:28:08,574 (익준) 응 1738 01:28:09,200 --> 01:28:12,578 (송화) 야, 이거 들고 캠핑 가면 진짜 너무 좋겠다 1739 01:28:13,246 --> 01:28:15,164 너 어떻게 이런 걸 줄 생각을 다 했어? 1740 01:28:15,707 --> 01:28:16,749 (익준) 뭐… 1741 01:28:17,625 --> 01:28:20,461 (송화) [웃으며] 아, 내가 미쳐, 진짜 [익준의 웃음] 1742 01:28:20,962 --> 01:28:22,422 [송화의 신난 신음] 1743 01:28:23,006 --> 01:28:24,299 [송화의 웃음] 1744 01:28:24,382 --> 01:28:26,342 가만있어 봐, 이렇게, 어? 1745 01:28:26,884 --> 01:28:30,179 이렇게 해 가지고, 어? 삼겹살 이렇게 쫙 1746 01:28:30,263 --> 01:28:33,224 - (익준) 여기 김치 알지? 어? - (송화) 그렇지, 그렇지, 그렇지 1747 01:28:33,308 --> 01:28:34,809 (석민) 기분 좋으신데? [익준과 송화가 대화한다] 1748 01:28:34,892 --> 01:28:36,561 오늘 엄청 우울하지 않으셨어? 1749 01:28:36,644 --> 01:28:38,396 (선빈) 이익준 교수님 오셨잖아요 1750 01:28:38,479 --> 01:28:39,731 그럼 됐어요 1751 01:28:39,814 --> 01:28:40,898 가요, 밥 먹으러 1752 01:28:42,984 --> 01:28:44,068 (석민) 그래 1753 01:28:44,861 --> 01:28:46,529 (송화) 이거 어떻게 기울여? 1754 01:28:46,612 --> 01:28:48,406 [불판이 달그락거린다] [송화가 말한다] 1755 01:28:57,206 --> 01:28:59,000 [정원이 사각사각 적는다] 1756 01:29:02,086 --> 01:29:03,379 [땡그랑하는 효과음] 1757 01:29:04,881 --> 01:29:05,757 (준완) 네가 먹었어? 1758 01:29:05,840 --> 01:29:06,716 (정원) 뭘? 1759 01:29:06,799 --> 01:29:07,675 내 과자 1760 01:29:07,759 --> 01:29:11,137 하, 나 아니야 난 편의점에서 사서 먹어 1761 01:29:12,305 --> 01:29:13,181 [서랍을 스르륵 닫는다] 1762 01:29:13,264 --> 01:29:14,098 진짜지? 1763 01:29:16,184 --> 01:29:19,103 (정원) 아, 얘가 날 닮아 가나 쪼잔하게 왜 이래? 1764 01:29:19,896 --> 01:29:21,105 밥 시켰어? 1765 01:29:21,189 --> 01:29:22,440 (정원) 어, 시켰어 [문이 달칵 닫힌다] 1766 01:29:22,523 --> 01:29:23,691 (익준) 참치김밥도 시켰어? 1767 01:29:23,775 --> 01:29:24,609 (정원) 응 1768 01:29:24,692 --> 01:29:25,777 [익준이 흥얼거린다] 1769 01:29:25,860 --> 01:29:26,819 [익준이 피식 웃는다] 1770 01:29:26,903 --> 01:29:28,196 [돈통 닫히는 효과음] [익준이 흥얼거린다] 1771 01:29:34,952 --> 01:29:35,787 [힘주는 신음] 1772 01:29:35,870 --> 01:29:37,455 [중얼거린다] 1773 01:29:39,082 --> 01:29:39,916 뭐 하냐? 1774 01:29:41,459 --> 01:29:42,335 뭐 하긴, 과자 먹지 1775 01:29:42,418 --> 01:29:43,878 그거 내 과자야 1776 01:29:44,462 --> 01:29:45,922 - 아유! - (준완) 뭐가 '아유'야? 1777 01:29:46,005 --> 01:29:48,341 그게 내 유일한 기쁨이고 낙이고 행복인데 1778 01:29:48,424 --> 01:29:50,510 나도 이게 유일한 기쁨이고 낙이고 행복이야 1779 01:29:51,427 --> 01:29:52,678 너 열받게 하는 거 1780 01:29:52,762 --> 01:29:54,222 [흥미진진한 효과음] [공이 땡 울리는 효과음] 1781 01:29:54,305 --> 01:29:56,224 [익살스러운 음악] 1782 01:29:56,766 --> 01:29:58,059 - (익준) 놔, 놔 - (준완) 놔 1783 01:29:58,142 --> 01:29:59,894 - (준완) 너부터 놔, 너부터 놔 - (익준) 너부터 놔, 너부터 놔, 씨 1784 01:29:59,977 --> 01:30:01,187 [준완의 힘주는 신음] [익준의 아파하는 신음] 1785 01:30:03,356 --> 01:30:05,233 (정원) 송화는 안 와? 석형이는? 1786 01:30:05,858 --> 01:30:07,652 (익준) 송화는 콘퍼런스 석형이는 수술 1787 01:30:08,945 --> 01:30:10,947 야, 너 다음 주 화요일 휴가 냈다며? 1788 01:30:11,656 --> 01:30:13,491 어, 엄마 생일, 창원 내려가 1789 01:30:13,574 --> 01:30:14,742 (익준) 주말에 안 하고? 1790 01:30:14,826 --> 01:30:18,329 (준완) 그동안 그렇게 했는데 올해부턴 제날짜에 챙겨 드리려고 1791 01:30:18,412 --> 01:30:19,705 차 타고 가? 1792 01:30:19,789 --> 01:30:22,250 아니, 네 시간 운전 이제 힘들어서 못 해 1793 01:30:22,333 --> 01:30:24,502 KTX로 갔다가 KTX로 올라올 거야 1794 01:30:24,585 --> 01:30:25,878 예매했어? 1795 01:30:26,587 --> 01:30:27,880 (준완) 예매했어? 1796 01:30:27,964 --> 01:30:28,881 [정원의 헛웃음] 1797 01:30:29,799 --> 01:30:31,092 아직도 익준이가 예매해 줘? 1798 01:30:31,175 --> 01:30:33,803 어, 나 익준이 없으면 서울역 가서 표 끊어야 돼 1799 01:30:33,886 --> 01:30:36,055 고향이 지방인데 코레일 아이디 없는 애는 1800 01:30:36,139 --> 01:30:37,265 얘밖에 없을 거야 1801 01:30:37,348 --> 01:30:38,391 아, 어플 깔기 싫어 1802 01:30:38,474 --> 01:30:40,101 인터넷으로 해 1803 01:30:40,184 --> 01:30:42,812 귀찮아, 자주 내려가지도 않는데 1804 01:30:46,440 --> 01:30:47,275 해 줄 거지? 1805 01:30:47,358 --> 01:30:49,193 그 표정 당장 치우면 1806 01:30:49,777 --> 01:30:50,611 [캔이 찌그러지는 효과음] 1807 01:30:50,695 --> 01:30:52,238 안 해, 예매 안 해, 안 해 1808 01:31:10,006 --> 01:31:11,591 (송화) 안녕하세요 1809 01:31:11,674 --> 01:31:13,801 (남자5) 선생님, 저 기억하세요? 1810 01:31:13,885 --> 01:31:15,469 네, 기억해요 1811 01:31:15,970 --> 01:31:19,599 어머님하고 같이 오셨던 아드님 맞죠? 동생분이랑 1812 01:31:19,682 --> 01:31:21,267 예, 맞습니다 1813 01:31:22,310 --> 01:31:25,104 아, 선생님을 여기서 뵙네요 1814 01:31:26,856 --> 01:31:28,566 여긴 어쩐 일로… 1815 01:31:30,151 --> 01:31:33,154 제 30년 지기 친구가 1816 01:31:34,238 --> 01:31:35,198 죽었습니다 1817 01:31:36,782 --> 01:31:41,204 (남자5) 심장 마비로 하루아침에 죽어 버렸어요 1818 01:31:42,622 --> 01:31:44,665 [애잔한 음악] 1819 01:31:45,791 --> 01:31:47,084 아이고 1820 01:31:47,168 --> 01:31:48,878 [흐느낀다] 1821 01:31:50,463 --> 01:31:51,339 참 1822 01:31:53,257 --> 01:31:54,217 이제 1823 01:31:55,426 --> 01:31:56,677 이제 50입니다 1824 01:31:58,638 --> 01:32:00,973 올해 딱 50 됐는데 1825 01:32:03,226 --> 01:32:04,310 아, 이 자식이 1826 01:32:05,061 --> 01:32:07,188 처음으로 큰돈 만져 봤는데 1827 01:32:08,105 --> 01:32:11,275 그 돈 한 번도 못 써 보고 그냥 하루아침에 가 버렸어요 1828 01:32:11,359 --> 01:32:12,318 [남자5의 헛웃음] 1829 01:32:13,778 --> 01:32:14,695 [남자5의 한숨] 1830 01:32:15,488 --> 01:32:18,741 인생 참 덧없네요 1831 01:32:19,909 --> 01:32:21,202 왜 사는지 1832 01:32:22,578 --> 01:32:24,330 어떻게 살아야 되는 건지 1833 01:32:26,040 --> 01:32:27,500 모르겠습니다 1834 01:32:27,583 --> 01:32:28,751 [웃음] 1835 01:32:29,752 --> 01:32:32,338 아유, 선생님, 죄송합니다, 바쁘신데 1836 01:32:48,604 --> 01:32:49,855 [정원의 한숨] 1837 01:32:49,939 --> 01:32:51,107 (로사) 짐 누가 정리했어? 1838 01:32:51,732 --> 01:32:53,693 (정원) [피식 웃으며] 이사장님 1839 01:32:54,485 --> 01:32:56,946 내가 하려고 했는데 벌써 싹 정리하셨더라고 1840 01:32:57,029 --> 01:32:59,115 [웃으며] 야무져 1841 01:32:59,198 --> 01:33:01,367 응, 야무지셔 1842 01:33:01,450 --> 01:33:02,368 [정원이 피식 웃는다] 1843 01:33:02,451 --> 01:33:03,828 (로사) 너 그거 입고 잘 거야? 1844 01:33:04,412 --> 01:33:07,331 (정원) 엄마, 이거 엄청 편해 잠옷으로 딱이야 1845 01:33:07,415 --> 01:33:09,458 [웃음] 1846 01:33:09,542 --> 01:33:10,793 [정원의 웃음] 1847 01:33:12,378 --> 01:33:13,421 불 꺼 줄까? 1848 01:33:14,005 --> 01:33:16,007 (로사) 어, 아들하고 얘기 더 하다 잘래 1849 01:33:16,549 --> 01:33:17,800 [함께 웃는다] 1850 01:33:24,557 --> 01:33:25,433 엄마 1851 01:33:27,935 --> 01:33:29,395 내일 퇴원하면 1852 01:33:31,022 --> 01:33:35,443 이제 산책도 자주 다니고 운동도 조금씩 시작해 1853 01:33:35,526 --> 01:33:36,944 응, 그럴게 1854 01:33:38,696 --> 01:33:41,741 이사장님이랑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러 다니고 1855 01:33:42,658 --> 01:33:44,327 집에서 해 먹는 게 제일 맛있어 1856 01:33:44,410 --> 01:33:46,203 [함께 웃는다] 1857 01:33:48,581 --> 01:33:49,540 (정원) 엄마 1858 01:33:51,167 --> 01:33:52,793 난 엄마가 1859 01:33:53,836 --> 01:33:55,963 이기적으로 살았으면 좋겠어 1860 01:34:00,760 --> 01:34:04,180 자식들 걱정은 이제 그만하시고 1861 01:34:08,309 --> 01:34:11,604 '나중에 아프면 어떡하지?' 이런 생각도 하지 마 1862 01:34:14,607 --> 01:34:16,567 앞으로 엄마만 생각하면서 살아 1863 01:34:21,238 --> 01:34:22,740 만약 나중에 1864 01:34:25,159 --> 01:34:27,203 혹시 엄마가 치매여도 1865 01:34:29,163 --> 01:34:30,122 걱정하지 마 1866 01:34:32,333 --> 01:34:34,877 엄마가 매일매일 우리 못 알아봐도 1867 01:34:36,504 --> 01:34:39,006 우리가 매일매일 엄마 알아보고 1868 01:34:40,216 --> 01:34:41,384 매일매일 1869 01:34:42,510 --> 01:34:46,514 '당신은 우리 엄마예요'라고 말해 줄게 1870 01:34:48,140 --> 01:34:49,308 [웃음] 1871 01:34:50,142 --> 01:34:52,103 [잔잔한 음악] 1872 01:34:52,728 --> 01:34:53,813 [정원이 피식 웃는다] 1873 01:34:59,151 --> 01:35:00,444 그러니까 엄마 1874 01:35:03,155 --> 01:35:06,575 하루하루를 화양연화로 살아 1875 01:35:09,495 --> 01:35:11,747 난 엄마가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 1876 01:35:21,340 --> 01:35:22,550 [훌쩍인다] 1877 01:35:24,218 --> 01:35:25,177 정원아 [헛기침] 1878 01:35:28,013 --> 01:35:29,557 엄마 다시 시작할까 봐 1879 01:35:30,891 --> 01:35:31,767 (정원) 응? 1880 01:35:31,851 --> 01:35:33,436 나 그거 하나만 사 줘 1881 01:35:37,857 --> 01:35:39,442 [청소기 작동음] 1882 01:35:42,111 --> 01:35:43,195 [휴대전화 알림음] 1883 01:35:45,573 --> 01:35:46,490 [청소기 작동이 멈춘다] 1884 01:35:58,878 --> 01:36:00,588 [청소기 작동음] 1885 01:36:06,385 --> 01:36:08,012 [통화 연결음] 1886 01:36:08,721 --> 01:36:11,140 (석형) 어, 익준아 나 병원에 급한 일 생겨서 나간다 1887 01:36:11,223 --> 01:36:12,641 네가 알아서 수습 좀 해 1888 01:36:12,725 --> 01:36:13,893 곡을 바꾸든가 1889 01:36:14,602 --> 01:36:15,478 [통화 종료음] 1890 01:36:16,270 --> 01:36:18,606 이 노래는 키보드가 생명인데 1891 01:36:18,689 --> 01:36:19,732 키보드 없이 어떻게 해? 1892 01:36:21,442 --> 01:36:22,359 (준완) 노래 바꾸자 1893 01:36:22,443 --> 01:36:24,361 (익준) 야, 야, 야, 아이 1894 01:36:24,445 --> 01:36:26,405 사람 말을 끝까지 들어야지 1895 01:36:27,823 --> 01:36:29,283 그래서 급하게 한 분을 섭외했어 1896 01:36:30,409 --> 01:36:31,827 (정원) 바쁘신 분이야 1897 01:36:32,536 --> 01:36:33,662 개런티도 비싸 1898 01:36:34,413 --> 01:36:35,998 디포리 두 박스랑 1899 01:36:36,999 --> 01:36:38,792 데이지 모종으로 겨우 섭외했어 1900 01:36:41,170 --> 01:36:42,880 [익살스러운 효과음] 1901 01:36:44,715 --> 01:36:45,674 [여자11의 힘주는 신음] 1902 01:36:50,888 --> 01:36:52,932 [여자11의 웃음] 1903 01:36:55,226 --> 01:36:57,061 [부드러운 음악] 1904 01:36:57,144 --> 01:36:58,771 [웃음] 1905 01:36:58,854 --> 01:37:00,356 [종수의 웃음] 1906 01:37:00,940 --> 01:37:03,150 (종수) 박수, 박수 1907 01:37:03,817 --> 01:37:05,027 [종수의 웃음] 1908 01:37:07,154 --> 01:37:08,697 [로사의 헛기침] 시작하실까요, 선생님? 1909 01:37:08,781 --> 01:37:11,367 네, 잘 부탁드립니다 1910 01:37:11,867 --> 01:37:13,661 [로사의 웃음] (익준) 저희가 잘 부탁드립니다 1911 01:37:14,828 --> 01:37:16,163 [한숨] 1912 01:37:19,208 --> 01:37:21,210 [아련한 음악이 연주된다] 1913 01:37:36,976 --> 01:37:43,899 (익준) ♪ 첨엔 혼자라는 게 편했지 ♪ 1914 01:37:46,026 --> 01:37:51,323 ♪ 자유로운 선택과 시간에 ♪ 1915 01:37:52,032 --> 01:37:58,706 ♪ 너의 기억을 지운 듯했어 ♪ 1916 01:38:00,749 --> 01:38:06,338 ♪ 정말 난 그런 줄로 믿었어 ♪ 1917 01:38:06,422 --> 01:38:10,426 ♪ 하지만 말야 ♪ 1918 01:38:10,509 --> 01:38:14,346 ♪ 이른 아침 혼자 눈을 뜰 때 ♪ 1919 01:38:14,430 --> 01:38:17,141 ♪ 내 곁에 ♪ 1920 01:38:17,850 --> 01:38:23,314 ♪ 네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면 ♪ 1921 01:38:23,397 --> 01:38:24,898 [익준의 애드리브] 1922 01:38:25,941 --> 01:38:32,865 ♪ 나도 모를 눈물이 흘러 ♪ 1923 01:38:34,074 --> 01:38:38,412 ♪ 변한 건 없니 ♪ 1924 01:38:38,495 --> 01:38:43,959 ♪ 날 웃게 했던 예전 그 말투도 ♪ 1925 01:38:44,043 --> 01:38:48,005 ♪ 여전히 그대로니 ♪ 1926 01:38:48,631 --> 01:38:53,093 ♪ 난 달라졌어 ♪ 1927 01:38:53,177 --> 01:38:58,265 ♪ 예전만큼 웃질 않고 ♪ 1928 01:38:58,349 --> 01:39:02,519 ♪ 좀 야위었어 ♪ 1929 01:39:03,395 --> 01:39:10,152 ♪ 널 만날 때보다 ♪ 1930 01:39:13,447 --> 01:39:20,079 ♪ 나를 이해해 준 지난날을 ♪ 1931 01:39:22,122 --> 01:39:27,086 ♪ 너의 구속이라 착각했지 ♪ 1932 01:39:28,087 --> 01:39:34,635 ♪ 남자다운 거라며 너에겐 ♪ 1933 01:39:36,887 --> 01:39:41,809 ♪ 사랑한단 말조차 못 했어 ♪ 1934 01:39:42,434 --> 01:39:46,397 ♪ 하지만 말야 ♪ 1935 01:39:46,480 --> 01:39:52,903 ♪ 빈 종이에 가득 너의 이름 쓰면서 ♪ 1936 01:39:53,779 --> 01:39:59,118 ♪ 네게 전활 걸어 너의 음성 들을 때 ♪ 1937 01:39:59,201 --> 01:40:00,577 [익준의 애드리브] 1938 01:40:01,704 --> 01:40:08,627 ♪ 나도 모를 눈물이 흘러 ♪ 1939 01:40:10,129 --> 01:40:14,341 ♪ 변한 건 없니 ♪ 1940 01:40:14,425 --> 01:40:19,930 ♪ 내가 그토록 사랑한 미소도 ♪ 1941 01:40:20,013 --> 01:40:23,934 ♪ 여전히 아름답니 ♪ 1942 01:40:24,518 --> 01:40:29,231 ♪ 난 달라졌어 ♪ 1943 01:40:29,314 --> 01:40:34,278 ♪ 예전만큼 웃질 않고 ♪ 1944 01:40:34,361 --> 01:40:38,574 ♪ 좀 야위었어 ♪ 1945 01:40:39,575 --> 01:40:44,663 ♪ 널 만날 때보다 ♪ 1946 01:40:44,747 --> 01:40:46,165 [익준의 애드리브] 1947 01:40:46,915 --> 01:40:50,919 ♪ 그는 어떠니 ♪ 1948 01:40:51,003 --> 01:40:56,675 ♪ 우리 함께한 날들 잊을 만큼 ♪ 1949 01:40:56,759 --> 01:41:00,721 ♪ 너에게 잘해 주니 ♪ 1950 01:41:01,680 --> 01:41:05,809 ♪ 행복해야 돼 ♪ 1951 01:41:05,893 --> 01:41:11,148 ♪ 나의 모자람 채워 줄 ♪ 1952 01:41:11,231 --> 01:41:15,527 ♪ 좋은 사람 ♪ 1953 01:41:16,528 --> 01:41:23,535 ♪ 만났으니까 ♪ 1954 01:41:35,714 --> 01:41:37,883 [로사의 웃음] [사람들의 환호성] 1955 01:41:48,143 --> 01:41:49,978 (로사) 아, 나 눈물 나려 그래, 지금 1956 01:41:50,062 --> 01:41:51,814 [윤희의 한숨] [의료 기기 작동음] 1957 01:41:52,731 --> 01:41:55,818 (윤희) 어유, 어유, 어유 못 살아, 진짜 1958 01:41:56,443 --> 01:41:58,445 (홍도) 죄송합니다 [윤희의 한숨] 1959 01:41:59,321 --> 01:42:01,532 (희수) 인턴 선생님이 뭐 또 실수하셨어요? 1960 01:42:02,282 --> 01:42:04,827 (윤희) 추민하 선생님 위경련으로 쓰러지신 거요 1961 01:42:04,910 --> 01:42:07,037 그거 전공의 단톡방에 올려야 되는데 1962 01:42:07,120 --> 01:42:09,164 OBGY 전체 톡방에 올렸어요 1963 01:42:09,706 --> 01:42:10,999 교수님들 다 들어와 있는데 1964 01:42:11,917 --> 01:42:12,835 [안타까운 신음] 1965 01:42:13,669 --> 01:42:14,503 죄송합니다 1966 01:42:16,213 --> 01:42:17,756 (겨울) 괜찮아, 그럴 수도 있지 1967 01:42:18,549 --> 01:42:20,425 그래서 교수님들 오셨어요? 1968 01:42:21,009 --> 01:42:21,844 아니요 1969 01:42:22,594 --> 01:42:25,097 (윤희) 몸조리 잘하라는 톡만 쭉쭉쭉 1970 01:42:25,180 --> 01:42:26,056 주말이잖아요 1971 01:42:27,641 --> 01:42:29,142 딱 한 분 오셨습니다 1972 01:42:29,226 --> 01:42:30,310 (희수) 누구? 1973 01:42:31,311 --> 01:42:32,729 양석형 교수님이요 1974 01:42:33,814 --> 01:42:35,941 [힘겨운 신음] [잔잔한 음악] 1975 01:42:45,868 --> 01:42:47,327 선생님 1976 01:42:48,787 --> 01:42:50,455 희수 선생님 1977 01:42:51,748 --> 01:42:53,125 (민하) 환각이요 1978 01:42:56,587 --> 01:42:58,130 저 헛게 보여요 1979 01:42:58,213 --> 01:43:00,424 [피식 웃는다] 1980 01:43:01,550 --> 01:43:02,426 [힘겨운 신음] 1981 01:43:02,509 --> 01:43:03,510 [석형이 피식 웃는다] 1982 01:43:05,178 --> 01:43:06,889 [힘겨운 숨소리] 1983 01:43:09,808 --> 01:43:11,059 장겨울 선생 1984 01:43:12,060 --> 01:43:13,520 (겨울) 네, 언니, 어디 불편해요? 1985 01:43:13,604 --> 01:43:15,230 침대 더 세워 줘요? 1986 01:43:15,314 --> 01:43:18,025 아, 옆에 누구야? 1987 01:43:21,904 --> 01:43:25,157 옆에 혹시 [익살스러운 음악] 1988 01:43:26,867 --> 01:43:28,410 교수님이세요? 1989 01:43:29,036 --> 01:43:30,370 어, 나야 1990 01:43:33,624 --> 01:43:34,750 (석형) 괜찮아? 1991 01:43:34,833 --> 01:43:36,168 지금은 안 아파? 1992 01:43:37,878 --> 01:43:39,463 [민하의 떨리는 숨소리] 1993 01:43:40,547 --> 01:43:42,716 [엉엉 운다] 1994 01:43:48,430 --> 01:43:50,015 교수님 1995 01:43:50,098 --> 01:43:50,974 왜 그래? 1996 01:43:51,516 --> 01:43:52,517 왜 울어? 어? 1997 01:43:55,103 --> 01:43:56,438 아파? 아파서 그래? 1998 01:43:57,272 --> 01:43:58,941 (석형) 광현이 부를까? 어? 1999 01:43:59,024 --> 01:44:00,609 [민하가 훌쩍인다] 2000 01:44:00,692 --> 01:44:04,112 아니요, 좋아서 그래요 2001 01:44:04,196 --> 01:44:06,281 아무도 부르지 마세요 2002 01:44:07,824 --> 01:44:09,326 [당황한 신음] [민하가 엉엉 운다] 2003 01:44:09,409 --> 01:44:11,453 [발랄한 음악] 2004 01:44:21,171 --> 01:44:22,339 [석형이 피식 웃는다] 2005 01:44:30,555 --> 01:44:31,890 내일 퇴원하세요 2006 01:44:31,974 --> 01:44:34,601 초음파도 좋고 다 좋습니다 2007 01:44:35,602 --> 01:44:38,021 아, 이게 다 교수님 덕분입니다 2008 01:44:38,105 --> 01:44:41,900 제가 생각을 해 봐도 수술이 엄청 잘된 거 같습니다 2009 01:44:42,484 --> 01:44:47,030 (남자6) 근데 교수님 수술한 자리는 괜찮은데 2010 01:44:47,114 --> 01:44:49,866 가슴 양쪽이 뻐근하고 아파요 2011 01:44:49,950 --> 01:44:52,160 등줄기 따라서도 아프고요 2012 01:44:52,244 --> 01:44:53,370 괜찮은 거죠? 2013 01:44:54,037 --> 01:44:56,415 (준완) 수술하는 동안 가슴을 벌리면서 2014 01:44:56,498 --> 01:44:59,584 인대나 연골 접합부가 당겨져서 통증이 있으신 겁니다 2015 01:45:00,252 --> 01:45:02,504 저희가 진통제 충분히 드릴게요 2016 01:45:02,587 --> 01:45:05,340 어, 그 밖의 퇴원 후 조심하셔야 하는 것들은 2017 01:45:05,424 --> 01:45:08,802 여기 주치의 선생님이 다시 자세히 설명드릴 겁니다 2018 01:45:08,885 --> 01:45:10,137 음, 그럼 2019 01:45:16,393 --> 01:45:18,020 아빠, 이거 그냥 버린다? 2020 01:45:18,937 --> 01:45:19,938 [남자6의 한숨] 2021 01:45:21,690 --> 01:45:22,691 (남자6) 응 2022 01:45:26,278 --> 01:45:28,655 나 먼저 퇴원해요, 젊은이 2023 01:45:28,739 --> 01:45:30,532 잘 있어요, 응? 2024 01:45:30,615 --> 01:45:34,077 (남자1) 아, 예, 어르신 2025 01:45:34,161 --> 01:45:36,204 [가쁜 숨소리] 2026 01:45:36,288 --> 01:45:39,207 어르신도 건강하세요 2027 01:45:40,542 --> 01:45:44,629 간 이식도 하고 심장 수술도 받고 대단해 2028 01:45:44,713 --> 01:45:47,674 응? 젊은이, 불사신이야, 불사신 2029 01:45:48,592 --> 01:45:50,135 [남자1과 남자6의 웃음] 2030 01:45:50,218 --> 01:45:52,637 (남자1) 어르신이 더 대단하세요 2031 01:45:53,764 --> 01:45:55,140 그 연세에 2032 01:45:56,433 --> 01:45:59,561 힘든 수술도 잘 받으시고 2033 01:46:01,688 --> 01:46:03,857 존경합니다, 어르신 2034 01:46:03,940 --> 01:46:06,151 난 내 욕심이야 2035 01:46:07,819 --> 01:46:11,198 오래 살고 싶어서 내가 욕심을 부린 거고 2036 01:46:11,698 --> 01:46:14,367 젊은이는 앞으로 살날이 창창하잖아 2037 01:46:18,288 --> 01:46:20,082 병에 지지 말고 2038 01:46:21,249 --> 01:46:24,169 끝까지 살아남아요, 응? 2039 01:46:24,252 --> 01:46:25,462 [잔잔한 음악] 2040 01:46:25,545 --> 01:46:27,589 (남자1) 예, 어르신 2041 01:46:27,672 --> 01:46:29,091 [남자6의 웃음] 2042 01:46:32,844 --> 01:46:33,970 (송화) 안녕하세요 2043 01:46:35,388 --> 01:46:36,848 컨디션 좋아 보이시네요 2044 01:46:36,932 --> 01:46:38,141 식사도 잘하시죠? 2045 01:46:38,225 --> 01:46:39,559 (여자6) 네 2046 01:46:40,060 --> 01:46:43,021 우리 간호사 선생님들이 잘 챙겨 주셔서요 2047 01:46:43,647 --> 01:46:45,273 집보다 더 편해요 2048 01:46:47,025 --> 01:46:50,028 수술 전에 검사 몇 가지 더 해야 되는데 2049 01:46:50,112 --> 01:46:51,321 힘든 검사는 없어요 2050 01:46:51,404 --> 01:46:52,906 괜찮아요 2051 01:46:53,949 --> 01:46:56,701 그 힘든 항암도 이겨 냈는데요, 뭐 2052 01:46:57,369 --> 01:47:01,665 검사하고 수술받는 거 괜찮아요 2053 01:47:02,374 --> 01:47:04,209 잘 이겨 낼 수 있어요 2054 01:47:06,044 --> 01:47:08,713 보호자분이 계시죠? 2055 01:47:10,048 --> 01:47:11,591 (송화) 간병하시는 분이… 2056 01:47:12,634 --> 01:47:13,510 (남자5) 안녕하세요 2057 01:47:13,593 --> 01:47:15,345 [잔잔한 음악] 2058 01:47:15,428 --> 01:47:17,264 (송화) 아드님이 계시기로 했어요? 2059 01:47:17,347 --> 01:47:18,431 (남자5) 네 2060 01:47:18,515 --> 01:47:23,687 (여자6) 네, 딸아이가 직장을 잡아서 아들이 있기로 했어요 2061 01:47:23,770 --> 01:47:25,647 (남자5) 엄마, 딸보다 아들이 낫지? 2062 01:47:26,231 --> 01:47:27,607 내가 더 잘하지 않아? 어? 2063 01:47:27,691 --> 01:47:30,235 (여자6) [웃으며] 참 [남자5가 피식 웃는다] 2064 01:47:30,318 --> 01:47:32,070 아, 민서보다 요리도 내가 더 잘해 2065 01:47:32,154 --> 01:47:35,699 (여자6) 아이고, 참 별걸 다 경쟁을 하네 2066 01:47:35,782 --> 01:47:36,658 [여자6의 웃음] 2067 01:47:37,367 --> 01:47:39,578 - (여자6) 아, 그만해! 아파 - (남자5) 씁, 참아! 2068 01:47:39,661 --> 01:47:40,954 [여자6과 송화의 웃음] (여자6) 이놈이 2069 01:47:41,037 --> 01:47:42,289 (남자5) 알았어, 알았어 이쪽, 이쪽, 이쪽 2070 01:47:42,789 --> 01:47:43,748 (여자6) 아이고, 아이고 2071 01:47:45,125 --> 01:47:46,668 (준완) 제일 빠른 걸로 2072 01:47:46,751 --> 01:47:48,211 (익준) 제일 빠른 거? 2073 01:47:48,295 --> 01:47:49,588 어, 잠깐만 2074 01:47:49,671 --> 01:47:50,797 어, 자리가… 2075 01:47:51,464 --> 01:47:52,966 없어, 어, 앞의 거는 2076 01:47:53,049 --> 01:47:54,134 (준완) 그럼 그냥 아무거나 2077 01:47:54,217 --> 01:47:55,844 (익준) 야, 근데 넌, 어? 2078 01:47:55,927 --> 01:47:57,888 누구랑 마셨길래 기차 끊길 시간까지 마셔? 2079 01:47:57,971 --> 01:47:59,806 (준완) 아유, 말술, 말술 2080 01:47:59,890 --> 01:48:02,893 어떻게 아버지, 엄마, 동생 다 말술이냐? 2081 01:48:02,976 --> 01:48:05,562 (익준) 아, 집에서 마셨어? 2082 01:48:06,188 --> 01:48:08,857 아이고, 어머니 생신에 아들도 오고 딸도 내려와서 2083 01:48:08,940 --> 01:48:10,400 기분 엄청 좋으셨나 보네 2084 01:48:10,483 --> 01:48:11,318 (준완) 응 2085 01:48:11,818 --> 01:48:13,945 (익준) 예약했어, 문자로 보내 줄게 2086 01:48:14,029 --> 01:48:15,155 (준완) 고마워 2087 01:48:15,238 --> 01:48:17,449 (익준) 이 새끼 취했네 고맙단 소리를 다 하고 2088 01:48:18,033 --> 01:48:19,201 [통화 종료음] 2089 01:48:21,286 --> 01:48:22,204 [피식 웃는다] 2090 01:48:31,421 --> 01:48:32,464 [안전벨트 조작음] 2091 01:48:40,013 --> 01:48:41,389 [한숨] 2092 01:48:52,400 --> 01:48:54,527 [아련한 음악] 2093 01:49:26,309 --> 01:49:28,311 [리드미컬한 음악] 2094 01:50:14,232 --> 01:50:15,483 [총성 효과음] 2095 01:50:22,907 --> 01:50:26,453 [흥미진진한 음악] 너 얘기 들었어? 무실 세트로 결승까지 올라왔대 2096 01:50:26,536 --> 01:50:27,746 5점 이상 준 적이 없대 2097 01:50:27,829 --> 01:50:29,205 - 아, 참, 아이고 - 아유 2098 01:50:29,289 --> 01:50:30,999 엄청 치열하겠는데? [기합] 2099 01:50:31,082 --> 01:50:32,167 다녀오겠습니다 2100 01:50:32,250 --> 01:50:33,251 - 파이팅 - 파이팅 2101 01:50:33,335 --> 01:50:34,336 파이팅 2102 01:50:34,419 --> 01:50:35,545 시작하시죠 2103 01:50:39,174 --> 01:50:40,508 이기고 돌아올게 2104 01:50:42,677 --> 01:50:43,845 가자 2105 01:50:43,928 --> 01:50:44,888 [아련한 음악] 2106 01:50:44,971 --> 01:50:47,766 만나서 잠깐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래 2107 01:50:48,475 --> 01:50:51,644 고민 있어? 안 좋은 일은 아니지? 2108 01:50:51,728 --> 01:50:54,981 다음에 다 얘기할게요 2109 01:50:55,065 --> 01:50:57,567 지금은 아직 제가 정신이 없어서요 2110 01:50:57,650 --> 01:50:59,778 준완이 너 한국에 있는 거 알아 2111 01:51:00,445 --> 01:51:02,781 오늘 김준완 교수님 만나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? 2112 01:51:03,531 --> 01:51:04,908 뭐야, 무슨 일 있어? 2113 01:51:07,369 --> 01:51:09,371 수혈을 했는데도 바이털이 안 잡히네 2114 01:51:10,455 --> 01:51:14,959 내가 아프니까 다른 사람 말이 하나도 귀에 안 들어오더라 2115 01:51:15,543 --> 01:51:17,087 그러니까 로사야 2116 01:51:18,088 --> 01:51:22,175 네 인생만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아주 재미있게 살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