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006 --> 00:00:08,717 "넷플릭스 시리즈" 2 00:00:08,800 --> 00:00:10,260 [주제곡] 3 00:00:19,019 --> 00:00:20,729 [익순이 훌쩍인다] 4 00:00:20,812 --> 00:00:22,147 (익순) 오빠, 근데 5 00:00:23,064 --> 00:00:25,316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[어두운 음악] 6 00:00:25,400 --> 00:00:26,693 나 사람들 아는 거 싫어 7 00:00:26,776 --> 00:00:28,737 (익준) 하, 지금 그게 중요해? 8 00:00:28,820 --> 00:00:30,488 너 이식받아야 할 수도 있어 9 00:00:31,114 --> 00:00:33,241 (익순)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10 00:00:34,868 --> 00:00:38,371 (익준) 그래, 알았으니까 네 몸부터 챙기자 11 00:00:38,997 --> 00:00:40,999 응, 아무한테도 말 안 해 나만 알고 있을게 12 00:00:41,666 --> 00:00:43,209 (익순) 엄마 아빠한테도 말하지 마 13 00:00:43,293 --> 00:00:44,377 알았어 14 00:00:44,461 --> 00:00:45,378 (익순) 그리고 15 00:00:46,880 --> 00:00:48,131 준완 오빠한테도 16 00:00:55,430 --> 00:00:58,558 준완 오빠한테 절대 얘기하면 안 돼, 오빠 17 00:00:59,392 --> 00:01:00,351 알았지? 18 00:01:06,399 --> 00:01:08,443 [준완의 한숨] [잔잔한 음악] 19 00:01:12,906 --> 00:01:14,115 [익준이 음료를 호록 마신다] 20 00:01:15,033 --> 00:01:16,117 [익준이 컵을 탁 내려놓는다] 21 00:01:16,743 --> 00:01:17,744 [노트북 조작음] 22 00:01:25,710 --> 00:01:26,711 [익준의 한숨] 23 00:01:28,880 --> 00:01:30,840 (익순) 말 못 해서 미안해, 오빠 24 00:01:31,966 --> 00:01:34,135 사귄 건 작년 여름부터 25 00:01:35,762 --> 00:01:36,805 헤어졌어 26 00:01:37,555 --> 00:01:38,932 내가 헤어지자고 했어 27 00:01:39,974 --> 00:01:41,309 내 잘못이야 28 00:01:41,392 --> 00:01:42,727 내가 변덕이야 29 00:01:43,269 --> 00:01:45,021 왜 헤어졌는지는 묻지 마 30 00:01:45,563 --> 00:01:47,607 남들 다 헤어지는 31 00:01:48,525 --> 00:01:51,236 아주 뻔한 이유로 헤어졌어 32 00:01:52,904 --> 00:01:55,657 나 아픈 거 준완 오빠는 몰라 33 00:01:56,324 --> 00:01:58,660 그리고 앞으로도 몰랐으면 좋겠어 34 00:02:00,620 --> 00:02:01,663 미안해, 오빠 35 00:02:02,247 --> 00:02:03,623 (익준) 알았어, 말 안 해 36 00:02:04,707 --> 00:02:05,625 (익순) 미안해 37 00:02:05,708 --> 00:02:08,670 (익준) 너답지 않게 미안하단 소리를 왜 이렇게 많이 해? 38 00:02:08,753 --> 00:02:12,590 난 괜찮으니까 학교 잘 정리하고 한국 들어올 준비나 잘해 [스위치 조작음] 39 00:02:12,674 --> 00:02:14,717 [문이 달칵 여닫힌다] 비행기 언제라고? 40 00:02:14,801 --> 00:02:15,844 [문이 달칵 열린다] 41 00:02:25,436 --> 00:02:26,271 [정원의 놀란 숨소리] 42 00:02:26,354 --> 00:02:30,233 (정원) 아, 아, 놀라라, 씨 43 00:02:31,234 --> 00:02:32,610 안 자고 뭐 해? 44 00:02:32,694 --> 00:02:34,028 (준완) 어, 잘 거야 45 00:02:34,779 --> 00:02:35,780 잠이 안 오네 46 00:02:37,866 --> 00:02:39,617 (정원) 환자 잘못됐어? 47 00:02:39,701 --> 00:02:40,910 (준완) 아니 48 00:02:41,494 --> 00:02:42,871 집에 무슨 일 있어? 49 00:02:44,122 --> 00:02:44,998 없어 50 00:02:48,209 --> 00:02:49,210 [한숨] 51 00:03:09,647 --> 00:03:10,648 [문이 달칵 닫힌다] 52 00:03:23,870 --> 00:03:24,704 [휴대전화 조작음] 53 00:03:25,788 --> 00:03:27,415 [통화 연결음] 54 00:03:40,094 --> 00:03:41,012 [통화 종료음] 55 00:03:45,516 --> 00:03:46,476 [한숨] 56 00:03:47,060 --> 00:03:48,645 [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] [엘리베이터 도착음] 57 00:03:48,728 --> 00:03:50,688 [밝은 음악] 58 00:03:55,693 --> 00:03:56,819 (익준) 베리 굿 모닝이요 59 00:03:56,903 --> 00:03:59,489 - (겨울) 안녕하세요, 교수님 - (수빈) 아, 안녕하세요, 교수님 [저마다 인사한다] 60 00:04:07,330 --> 00:04:09,832 (겨울) 어제 응급실로 들어온 6006호 최은숙 환자 61 00:04:09,916 --> 00:04:12,460 새벽에 간성 혼수 와서 관장했습니다 62 00:04:12,543 --> 00:04:16,798 38도 6으로 체온 더 올라갔고 황달 수치 안 좋습니다 63 00:04:16,881 --> 00:04:20,301 (익준) 응, 아무래도 내일 MRCP 하고 64 00:04:20,885 --> 00:04:24,555 암 때문에 담관이 늘어난 게 보이면 PTBD 진행하자 65 00:04:24,639 --> 00:04:25,473 (겨울) 네 66 00:04:26,516 --> 00:04:27,642 [노크 소리가 들린다] [의료 기기 작동음] 67 00:04:27,725 --> 00:04:29,143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68 00:04:30,144 --> 00:04:31,437 (익준) 최은숙 님, 안녕하세요 69 00:04:31,521 --> 00:04:32,814 [문이 스르륵 닫힌다] (남자1) 안녕하세요, 선생님 70 00:04:33,356 --> 00:04:34,857 (익준) 환자분 좀 어떠세요? 71 00:04:34,941 --> 00:04:35,775 [남자1의 한숨] 72 00:04:37,151 --> 00:04:38,861 (남자1) 사람도 잘 못 알아보고 73 00:04:38,945 --> 00:04:41,072 기운도 영 없고 안 좋습니다 74 00:04:42,073 --> 00:04:43,950 제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는데 75 00:04:44,033 --> 00:04:45,034 [힘겨운 신음] 76 00:04:50,290 --> 00:04:52,041 지금 황달 수치가 매우 안 좋아요 77 00:04:53,084 --> 00:04:57,588 예, 암이 담관을 침범해서 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78 00:04:58,298 --> 00:05:00,425 (익준) 내일 담관 보는 MRI 찍고 79 00:05:00,508 --> 00:05:03,803 어, 예상이 맞으면 영상의학과에서 담도 배액술이라고 80 00:05:04,470 --> 00:05:08,933 담관에 관을 찔러 넣어서 배액을 시키는 그런 시술이 있어요 81 00:05:09,726 --> 00:05:11,436 그 시술을 하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82 00:05:12,020 --> 00:05:13,062 [입소리를 쯧 낸다] 83 00:05:13,146 --> 00:05:16,357 아, 예, 뭐 그렇게 하시면 되지 않을까요? 84 00:05:17,025 --> 00:05:18,192 (익준) 네 85 00:05:20,236 --> 00:05:23,364 그럼 내일 MRI 찍고 결과 나오면 다시 말씀드릴게요 86 00:05:23,990 --> 00:05:24,866 (남자1) 예 87 00:05:27,535 --> 00:05:29,203 [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(로사) 석형이 너무 많이 달라졌어 88 00:05:29,287 --> 00:05:32,206 난 아직 볼 때마다 놀란다, 야 커피도 사 주고 89 00:05:32,749 --> 00:05:35,418 예전엔 정말 세상 무뚝뚝하고 뚱한 애였는데 90 00:05:35,501 --> 00:05:37,378 (석형 모) 지금도 표정은 뚱해, 언니 91 00:05:37,462 --> 00:05:38,921 [석형 모와 로사의 웃음] 92 00:05:40,631 --> 00:05:42,300 맞아, 언니 93 00:05:42,383 --> 00:05:44,093 우리 아들이 진짜 많이 변했지 94 00:05:44,177 --> 00:05:47,555 양 회장 바람나고 지은이 그렇게 가고 95 00:05:48,139 --> 00:05:50,266 나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96 00:05:50,349 --> 00:05:52,143 애가 180도 변했어 97 00:05:53,436 --> 00:05:55,354 지옥 같은 시간들이었는데 98 00:05:55,980 --> 00:05:57,648 그래도 아들 하나는 건졌네 99 00:05:58,316 --> 00:06:00,151 사람 죽으란 법은 없나 봐 100 00:06:00,234 --> 00:06:01,277 [석형 모의 웃음] 101 00:06:04,113 --> 00:06:04,989 언니 102 00:06:06,657 --> 00:06:08,993 나 요즘 쪼끔 행복해 103 00:06:09,077 --> 00:06:11,746 다행이다, 듣던 중 반가운 얘기네 104 00:06:11,829 --> 00:06:13,164 딱 한 가지만 빼고 105 00:06:15,041 --> 00:06:16,876 딱 한 가지만 이뤄지면 106 00:06:17,460 --> 00:06:19,045 진짜 나 많이 행복할 거 같은데 107 00:06:19,128 --> 00:06:21,297 쯧, 쉽지가 않네 108 00:06:21,380 --> 00:06:23,091 뭐, 돈? 109 00:06:23,174 --> 00:06:25,134 나 돈 많아, 언니 110 00:06:25,218 --> 00:06:27,011 가진 건 돈밖에 없는 여자야 111 00:06:27,595 --> 00:06:28,513 재수 없어 112 00:06:30,223 --> 00:06:33,101 우리 석형이 결혼하는 거 113 00:06:34,852 --> 00:06:38,022 (석형 모) 우리 석형이 얼른 좋은 짝 만나서 재혼하는 게 114 00:06:38,606 --> 00:06:40,024 내 행복의 마지막 퍼즐이야 115 00:06:40,983 --> 00:06:42,693 내 마지막 소원이고 116 00:06:42,777 --> 00:06:44,695 네 마지막 소원에 왜 자식을 끌어들여? 117 00:06:45,905 --> 00:06:47,824 네 소원이면 너랑 관련된 것만 빌어 118 00:06:47,907 --> 00:06:49,408 네 것만 빌라고 119 00:06:49,492 --> 00:06:52,495 괜히 이번에도 석형이 인생에 끼어들어 애들 힘들게 하지 말고 120 00:06:52,578 --> 00:06:54,455 내가 언제 그랬어? 121 00:06:54,539 --> 00:06:56,749 얘가 까마귀 고기를 풀코스로 잡쉈나 122 00:06:56,833 --> 00:07:00,962 혼수부터 며느리 구박하기 시작해서 너 나중에 각서까지 쓰게 했잖아 123 00:07:01,045 --> 00:07:03,589 (로사) 시댁 재산 한 푼도 친정에 안 보낸다고 124 00:07:05,133 --> 00:07:07,468 며느리가 1년 버틴 것도 대단하다, 야 125 00:07:07,552 --> 00:07:11,139 사사건건 돈으로 스트레스 주고 하루에 전화를 수십 통씩 하고 126 00:07:12,265 --> 00:07:16,102 (석형 모) 그건 걔가 우리 집 재산을 계속 자기 집으로 빼돌리니까 그랬지 127 00:07:16,185 --> 00:07:18,438 말도 안 돼, 석형이가 준 거잖아 128 00:07:18,521 --> 00:07:20,731 석형이가 그 정도는 처가댁에 보태 줄 수도 있지 129 00:07:20,815 --> 00:07:21,816 네가 왜 참견이야? 130 00:07:21,899 --> 00:07:24,694 사기 결혼이야, 언니 나 사기 맞은 거야, 어? 131 00:07:24,777 --> 00:07:26,446 망하기 일보 직전인데 132 00:07:26,529 --> 00:07:29,949 온 가족이 배우 뺨치게 연기해서 우리 집 문 거라고 133 00:07:32,160 --> 00:07:34,287 내가 교수 집안이라고 해서 결혼시킨 줄 알아? 134 00:07:34,370 --> 00:07:36,956 윤 교수 아버지가 건물이 세 채에 135 00:07:37,039 --> 00:07:40,793 강남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현금 부자라고 해서 결혼시킨 거야 136 00:07:40,877 --> 00:07:41,919 하이고 137 00:07:42,503 --> 00:07:44,422 근데 현금은 개뿔 138 00:07:44,505 --> 00:07:46,007 알고 보니 다 빚에, 저당에 139 00:07:46,090 --> 00:07:48,676 건물은커녕 은행 대출만 산더미 140 00:07:48,759 --> 00:07:51,471 온 가족이 사기꾼들이라고, 사기꾼들 141 00:07:51,554 --> 00:07:54,682 일부러 그랬겠니? 다 사정이 있었겠지 142 00:07:55,266 --> 00:07:57,977 그렇다고 며느리를 도둑으로 몰면 어떡해? 143 00:07:58,060 --> 00:08:00,771 (로사) 결혼 전에 혼수로 꼴랑 2캐럿짜리 다이아 해 왔다고 144 00:08:00,855 --> 00:08:02,273 그렇게 구박하더니 145 00:08:02,356 --> 00:08:05,109 그 반지 없어지니까 며느리보고 네가 가져갔냐고 146 00:08:05,985 --> 00:08:07,737 너 어떻게 그런 말이 입에서 나오니? 147 00:08:08,321 --> 00:08:12,116 언니, 난 아직도 걔가 가져갔다고 생각해 148 00:08:13,367 --> 00:08:14,202 [한숨] 149 00:08:14,285 --> 00:08:18,164 그날이 걔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 방 청소한 날이야 150 00:08:18,247 --> 00:08:19,874 갑자기 자기가 하겠대 151 00:08:19,957 --> 00:08:21,792 좀 찜찜했는데 152 00:08:21,876 --> 00:08:24,212 그래도 계속 자기가 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 153 00:08:24,962 --> 00:08:28,216 근데 귀신같이 그날 반지가 없어졌어 154 00:08:28,299 --> 00:08:29,842 더 비싼 것도 많았거든 155 00:08:30,635 --> 00:08:33,262 근데 딱 그 쪼끄만 156 00:08:33,346 --> 00:08:37,016 걔가 해 온 2캐럿짜리 다이아 반지만 없어졌어 157 00:08:38,100 --> 00:08:40,228 너 병원 가, 과대망상이야 158 00:08:40,937 --> 00:08:43,189 걔가 나한테 복수한 거야, 언니 159 00:08:43,689 --> 00:08:44,774 무서운 애야, 걔 160 00:08:52,156 --> 00:08:53,282 쟤가 왜 여기 있어? 161 00:08:53,908 --> 00:08:54,742 누구? 162 00:08:55,576 --> 00:08:56,452 신혜 163 00:08:57,245 --> 00:08:58,079 (로사) 신혜가 누군데? 164 00:08:59,205 --> 00:09:00,581 다이아 훔쳐 간 애 165 00:09:15,054 --> 00:09:16,180 (로사) 저렇게 생겼었나? 166 00:09:16,806 --> 00:09:18,641 (석형 모) 허, 뭐지, 쟤? 167 00:09:19,141 --> 00:09:20,643 아, 뭐긴 뭐야 168 00:09:20,726 --> 00:09:22,144 병원에 볼일 있어 왔나 보지 169 00:09:22,228 --> 00:09:23,104 신경 끄셔 170 00:09:24,355 --> 00:09:27,316 언니, 저 다이아 내 거 같은데? 171 00:09:27,400 --> 00:09:28,484 [로사가 콜록거린다] 172 00:09:29,652 --> 00:09:30,987 방금 쟤 다이아 목걸이 하고 있었잖아 173 00:09:31,070 --> 00:09:32,363 못 봤어? 174 00:09:33,281 --> 00:09:34,115 [기가 찬 숨소리] 175 00:09:34,198 --> 00:09:35,825 그거 내 거 같아 176 00:09:35,908 --> 00:09:37,159 아니, 내 거야, 확실해 177 00:09:37,660 --> 00:09:40,246 야, 세상에 다이아가 그거 하나야? 178 00:09:40,329 --> 00:09:41,414 네 건지 네가 어떻게 알아? 179 00:09:44,375 --> 00:09:47,003 (로사) 석형이 어머니, 이제 그만 180 00:09:47,587 --> 00:09:50,006 여기서 더 하면 추태예요 181 00:09:55,928 --> 00:09:58,139 [말소리가 들린다] [의미심장한 음악] 182 00:10:19,493 --> 00:10:23,039 (승주) 교수님, 지금 인덕션 진행 중인 장미라 산모 ROM 됐습니다 183 00:10:23,122 --> 00:10:25,541 (석형) 진행 잘되겠네요, 알겠습니다 184 00:10:26,250 --> 00:10:28,085 (민하) 교수님, 질문이 있는데요 185 00:10:28,169 --> 00:10:29,045 (석형) 응, 뭐? 186 00:10:29,128 --> 00:10:31,047 어, 강윤아 산모 남편분이 187 00:10:31,130 --> 00:10:34,467 아내 분만할 때 카메라로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세요 188 00:10:36,135 --> 00:10:39,096 와이프 진통 중인데 거기다가 카메라 들이대면 189 00:10:39,180 --> 00:10:40,514 맞지 않을까? 190 00:10:40,598 --> 00:10:43,267 [웃으며] 아니, 아기 태어날 때요 191 00:10:43,351 --> 00:10:45,853 그 전에는 안 찍으시고 아기 태어날 때 192 00:10:45,936 --> 00:10:48,522 교수님이 아기 들어 올리는 순간을 촬영하고 싶으시대요 193 00:10:48,606 --> 00:10:51,317 어, 의료진들 얼굴은 안 나오게 찍으신다고 194 00:10:51,400 --> 00:10:54,570 (석형) 음, 괜찮아 찍으셔도 상관없다고 말씀드려 195 00:10:55,196 --> 00:10:56,864 와이프 아래쪽 말고 위쪽에서만 196 00:10:56,947 --> 00:10:58,824 아기 위주로 찍으시면 가능하다고 197 00:10:58,908 --> 00:11:00,910 물론 난 상관없고 198 00:11:00,993 --> 00:11:02,203 (민하) 네, 알겠습니다 199 00:11:03,245 --> 00:11:05,164 어, 그리고 교수님 200 00:11:06,916 --> 00:11:08,250 또 질문이 있는데요 201 00:11:09,210 --> 00:11:10,211 (석형) 응 [마우스 클릭음] 202 00:11:10,294 --> 00:11:13,214 어, 이 질문은 혹시 203 00:11:14,465 --> 00:11:18,969 제가 사 드리는 커피 드시면서 들으시는 거는 어떨까요? 204 00:11:20,054 --> 00:11:20,930 여기서 해 205 00:11:21,013 --> 00:11:22,640 (승주) 질문이 뭔데요? 206 00:11:22,723 --> 00:11:24,225 나도 살짝 궁금하네 207 00:11:24,809 --> 00:11:25,935 [당황한 신음] 208 00:11:26,519 --> 00:11:27,853 (민하) 여기서 해요? 209 00:11:31,690 --> 00:11:34,360 (석형) 그래, 커피 마시자 가면서 들을게 210 00:11:34,443 --> 00:11:35,653 (민하) 네, 감사합니다 211 00:11:39,115 --> 00:11:40,616 (명태) 야 [의료 기기 작동음] 212 00:11:40,699 --> 00:11:42,159 [날카로운 효과음] 넌 치프가 돼 가지고 213 00:11:42,243 --> 00:11:44,578 물 뿌리는 거 하나 제대로 못 하냐? 어? 214 00:11:45,162 --> 00:11:47,164 네가 잘 보여 줘야 내가 똑바로 볼 거 아니야, 인마! 215 00:11:47,748 --> 00:11:48,833 (전공의) 죄송합니다 216 00:11:49,625 --> 00:11:51,460 (재학) 어제 당직에다가 217 00:11:51,544 --> 00:11:53,921 새벽에 응급 수술까지 있어서 잠을 못 자서 그렇습니다 218 00:11:54,797 --> 00:11:56,757 정신 똑바로 차려, 인마! 219 00:11:56,841 --> 00:11:58,008 (전공의) 네, 죄송합니다 220 00:11:58,509 --> 00:12:02,680 (명태) 치, 잠 못 잤다고 유세하는 거야, 뭐야? 221 00:12:03,222 --> 00:12:06,559 야, 나 때는 말이야, 어? 222 00:12:06,642 --> 00:12:09,979 일주일에 180시간을 일하고도 잘만 했어, 어? 223 00:12:10,563 --> 00:12:11,814 멘탈, 멘탈 224 00:12:12,815 --> 00:12:14,150 정신력이야, 정신력 225 00:12:14,233 --> 00:12:16,193 [흥미로운 음악] 226 00:12:17,445 --> 00:12:19,155 (재학) 일주일은 168시간 227 00:12:20,239 --> 00:12:23,409 이지만 서머 타임도 있고 228 00:12:23,492 --> 00:12:25,035 [날카로운 효과음] (명태) 뭐? 229 00:12:25,619 --> 00:12:28,080 (재학) 아닙니다, 저, 교수님 마무리는 제가 하겠습니다 230 00:12:28,164 --> 00:12:29,373 (명태) 당연하지 231 00:12:29,457 --> 00:12:30,833 (재학) 그렇죠, 예 232 00:12:30,916 --> 00:12:32,877 [발랄한 음악] 233 00:12:34,837 --> 00:12:37,131 [의료 기기 작동음] [정원의 한숨] 234 00:12:38,883 --> 00:12:39,967 (정원) 수고들 하셨습니다 235 00:12:40,050 --> 00:12:41,093 (펠로우) 교수님, 고생하셨습니다 236 00:12:41,177 --> 00:12:42,678 - (간호사1) 고생하셨습니다 - (정원) 네 237 00:12:42,761 --> 00:12:43,971 [정원의 웃음] 238 00:12:46,390 --> 00:12:47,808 (정원) 고생하셨어요, 아침 일찍부터 239 00:12:47,892 --> 00:12:49,518 - (간호사2) 고생하셨습니다 - (펠로우) 수고하셨습니다 240 00:12:49,602 --> 00:12:51,729 (정원과 간호사1) - 수고하셨습니다, 수고하셨습니다 - 고생하셨습니다 241 00:12:51,812 --> 00:12:53,939 - (마취과 의사) 수고하셨습니다 - (정원) 네, 수고하셨어요 242 00:12:54,899 --> 00:12:55,733 [버튼 조작음] 243 00:12:59,320 --> 00:13:00,446 (펠로우) 1%요, 1% 244 00:13:02,781 --> 00:13:04,909 안 교수님 화내는 거 본 적 있으세요? 245 00:13:04,992 --> 00:13:08,746 [문이 스르륵 닫힌다] (간호사1) 가끔 전공의나 인턴들한테 화내시기도 하세요 246 00:13:09,747 --> 00:13:11,749 존댓말로 공손하게 247 00:13:12,333 --> 00:13:13,209 [펠로우의 탄성] 248 00:13:15,085 --> 00:13:18,047 (민하) 교수님 교수님은 어떤 영화 좋아하세요? 249 00:13:18,881 --> 00:13:19,965 (석형) 그게 질문이야? 250 00:13:20,049 --> 00:13:21,717 (민하) 아, 아니요 [민하가 살짝 웃는다] 251 00:13:22,760 --> 00:13:23,802 [기적 효과음] 252 00:13:26,722 --> 00:13:28,516 [민하의 한숨] - (석형) 민하야 - (민하) 네 253 00:13:28,599 --> 00:13:32,269 (석형) 그러고 보니까 질문은 하루에 하나야 254 00:13:32,353 --> 00:13:33,604 너 벌써 하나 했잖아 255 00:13:33,687 --> 00:13:35,689 (민하) 어, 그거는 일이죠, 교수님 256 00:13:38,776 --> 00:13:40,402 (석형) 일적인 질문만 해 257 00:13:40,986 --> 00:13:42,238 그런 말 안 하셨잖아요 258 00:13:42,321 --> 00:13:43,864 오늘부터 그렇게 해 259 00:13:43,948 --> 00:13:45,282 [익살스러운 효과음] 260 00:13:47,493 --> 00:13:50,120 (민하) 어, 그, 그건 안 될 거 같은데요, 교수님 261 00:13:50,663 --> 00:13:53,791 제가 선 안 넘게 질문 아주 잘할게요, 네? 262 00:13:53,874 --> 00:13:55,334 [익살스러운 음악] [석형이 피식 웃는다] 263 00:13:57,920 --> 00:13:59,922 (석형) 그래도 오늘은 질문 끝이야 264 00:14:00,005 --> 00:14:02,633 일적인 거면 하고 아닌 거면 내일 해 265 00:14:03,467 --> 00:14:05,886 (민하) 네, 일적인 거 아니에요 266 00:14:05,970 --> 00:14:07,012 다음에 할게요 267 00:14:07,638 --> 00:14:09,807 오늘은 제가 커피만 사 드릴게요 268 00:14:10,307 --> 00:14:12,226 교수님 쓰리 엑스 라지로 드세요 269 00:14:13,143 --> 00:14:14,270 (석형) 그런 사이즈도 있어? 270 00:14:14,353 --> 00:14:15,521 (민하) 아니요, 그런 거 없는… 271 00:14:15,604 --> 00:14:16,814 아, 죄송합니다 272 00:14:16,897 --> 00:14:18,774 [민하의 당황한 숨소리] [다가오는 발걸음] 273 00:14:27,157 --> 00:14:29,535 아버님 오늘 병원 오는 날이야? 274 00:14:29,618 --> 00:14:31,287 응, 외래는 끝났고 275 00:14:31,996 --> 00:14:35,124 내가 카페에 휴대폰 놓고 와서 다시 찾아서 가는 길 276 00:14:36,166 --> 00:14:37,501 아빤 차에 계셔 277 00:14:38,460 --> 00:14:39,920 별 이상 없으시지? 278 00:14:40,004 --> 00:14:41,630 (신혜) 많이 좋아지셨어 279 00:14:41,714 --> 00:14:43,299 운동도 시작하셨고 280 00:14:43,382 --> 00:14:44,341 (석형) 다행이네 281 00:14:44,425 --> 00:14:45,426 [민하의 어색한 웃음] 282 00:14:45,509 --> 00:14:46,594 (민하) 안녕하세요 283 00:14:47,595 --> 00:14:50,472 아, 여긴 우리 전공의 284 00:14:50,556 --> 00:14:52,308 아, 예, 안녕하세요 285 00:14:52,391 --> 00:14:53,475 (민하) 아, 네 286 00:14:54,018 --> 00:14:56,562 [발랄한 음악] '우리'라고 한 거야, 지금? 287 00:14:57,229 --> 00:15:00,232 (신혜) 아빠가 밥 사고 싶다는데 내가 괜찮다고 했어 288 00:15:00,316 --> 00:15:01,942 부담스러워할 거라고 289 00:15:02,526 --> 00:15:03,485 (석형) 잘했네 290 00:15:04,361 --> 00:15:06,113 그리고 내가 뭐 한 게 있나 291 00:15:12,995 --> 00:15:13,871 갈게 292 00:15:14,455 --> 00:15:16,707 [잔잔한 음악] 293 00:15:16,790 --> 00:15:18,417 응, 가 294 00:15:35,684 --> 00:15:37,269 [밝은 음악] 295 00:15:47,112 --> 00:15:49,073 [의료 기기 작동음] 296 00:15:49,156 --> 00:15:51,283 (송화) 선빈아, 블리딩되는 곳 없지? 297 00:15:52,868 --> 00:15:54,078 (선빈) 네, 없습니다 298 00:15:54,912 --> 00:15:56,872 (송화) 너 시간 되면 나가, 알았지? 299 00:15:56,956 --> 00:15:58,123 성영이랑 마무리하면 돼 300 00:15:58,207 --> 00:15:59,291 (선빈) 네, 알겠습니다 301 00:16:00,793 --> 00:16:01,961 (송화) 여기 봐 봐 302 00:16:02,044 --> 00:16:05,005 이 환자분 옵틱 너브 디컴프레이션 잘돼서 303 00:16:05,089 --> 00:16:06,590 시야가 호전될 수도 있을 거 같아 304 00:16:08,801 --> 00:16:10,135 이제 할로 리트렉터 떼자 305 00:16:10,761 --> 00:16:11,637 - (선빈) 네 - (성영) 네 306 00:16:12,721 --> 00:16:14,223 (송화) 마이크로스코프 빼 주세요 307 00:16:19,228 --> 00:16:20,479 [엘리베이터 도착음] 308 00:16:24,733 --> 00:16:25,818 (겨울) 안녕하세요 309 00:16:26,819 --> 00:16:28,654 어? [살짝 웃는다] 310 00:16:28,737 --> 00:16:29,989 안녕하세요 311 00:16:30,489 --> 00:16:32,449 [웃음] [부드러운 음악] 312 00:16:32,533 --> 00:16:33,993 (정원) 응 [함께 웃는다] 313 00:16:34,660 --> 00:16:36,870 [정원의 힘주는 신음] (겨울) 어? 고맙습니다 314 00:16:39,039 --> 00:16:40,332 [함께 웃는다] 315 00:16:43,460 --> 00:16:44,878 (정원) 밥 못 먹었어? 316 00:16:45,504 --> 00:16:46,380 (겨울) 네 317 00:16:47,423 --> 00:16:50,259 (정원) 겨울아, 그, 설마 318 00:16:50,801 --> 00:16:52,761 이게 한 끼는 아니지? 319 00:16:54,054 --> 00:16:54,972 (겨울) 두 끼? 320 00:16:55,055 --> 00:16:56,306 [엘리베이터 도착음] 321 00:16:56,390 --> 00:16:59,018 (정원) 아, 두 끼? 322 00:17:00,227 --> 00:17:01,770 (겨울) 어? 안녕하세요 323 00:17:02,271 --> 00:17:03,188 (준완) 응 324 00:17:04,732 --> 00:17:05,691 다음 거 탈게 325 00:17:05,774 --> 00:17:07,735 [웃으며] 아, 타 326 00:17:09,111 --> 00:17:09,987 (준완) 알았어 327 00:17:15,826 --> 00:17:17,202 [정원과 겨울이 피식 웃는다] 328 00:17:17,286 --> 00:17:18,996 [게임 소리가 흘러나온다] 329 00:17:25,627 --> 00:17:26,754 (송화) 애들 다 안 왔어? 330 00:17:27,838 --> 00:17:29,298 내가 단톡에 올렸는데 331 00:17:29,381 --> 00:17:30,632 시간 되면 잠깐 보자고 332 00:17:30,716 --> 00:17:32,176 (익준) 어, 다들 앞이래, 곧 올 거야 333 00:17:34,511 --> 00:17:37,973 야, 근데 넌 어째 매주 여기서 수술이 한 건씩 있는 것 같냐 334 00:17:38,057 --> 00:17:40,392 야, 이럴 거면 속초 내려간 의미가 없잖아 335 00:17:40,893 --> 00:17:42,269 VIP 케이스 중에서 급한 거 아니면 336 00:17:43,187 --> 00:17:45,481 최 교수님이나 정 교수한테 좀 부탁해 337 00:17:45,564 --> 00:17:46,523 [힘겨운 신음] 338 00:17:46,607 --> 00:17:50,778 안 그래도 다음 주까지만 VIP 수술 내가 다 하고 339 00:17:51,695 --> 00:17:52,905 이후엔 340 00:17:52,988 --> 00:17:55,032 간단한 케이스는 정 교수한테 맡기려고 341 00:17:55,115 --> 00:17:56,742 어, 잘했다, 진짜 잘했어 342 00:17:56,825 --> 00:17:58,410 [배터리 경고음] (익준) 아! 아유 343 00:17:59,161 --> 00:18:00,245 야, 나 충전기 좀 344 00:18:02,539 --> 00:18:04,124 이제 정말 좀 쉴까 해 345 00:18:05,834 --> 00:18:08,420 (송화) 목도 제대로 치료하고 운동도 시작하고 346 00:18:09,963 --> 00:18:11,215 충전을 좀 해야겠어 347 00:18:12,382 --> 00:18:13,342 (익준) 이, 이, 이걸로 할래? 348 00:18:14,051 --> 00:18:15,928 [익살스러운 효과음] 349 00:18:16,011 --> 00:18:18,263 [익살스러운 음악] 350 00:18:18,347 --> 00:18:19,348 (준완) 송화야, 충전 좀 하자 351 00:18:19,431 --> 00:18:21,850 (익준) 안 돼 지금 송화가 충전 중이야 352 00:18:22,434 --> 00:18:23,519 [기계 전원 효과음] 353 00:18:26,396 --> 00:18:28,023 [익살스러운 효과음] 354 00:18:28,107 --> 00:18:30,609 (준완) 진짜 미친놈 웃겨서 욕도 못 하겠고 355 00:18:30,692 --> 00:18:31,527 [준완의 헛웃음] 356 00:18:32,986 --> 00:18:33,862 [한숨] 357 00:18:34,530 --> 00:18:36,156 (정원) 다 모였어? 석형이 안 보이네? 358 00:18:36,240 --> 00:18:37,658 [한숨] [문이 달칵 닫힌다] 359 00:18:38,492 --> 00:18:41,662 (익준) 곰돌이 뭐,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걸어오고 있겠지, 그렇지? 360 00:18:41,745 --> 00:18:43,163 - (익준) 괜찮아졌어, 좀? - (송화) 응 361 00:18:43,247 --> 00:18:44,081 (익준) 오케이 362 00:18:45,999 --> 00:18:47,042 [익준이 충전기를 툭 놓는다] 363 00:18:51,004 --> 00:18:51,839 내가 제일 늦었어? 364 00:18:51,922 --> 00:18:53,924 (익준) 어, 네가 제일 늦었어 빨리 와서 앉아 365 00:18:54,007 --> 00:18:54,842 [문이 달칵 닫힌다] 366 00:18:55,467 --> 00:18:56,718 [익준의 못마땅한 신음] 367 00:18:56,802 --> 00:18:57,803 자, 말해, 채송화 368 00:18:59,513 --> 00:19:01,765 대체 무슨 일이길래 대낮부터 비상소집이야? 369 00:19:01,849 --> 00:19:02,683 (석형) 너 혹시 370 00:19:03,559 --> 00:19:04,393 결혼해? 371 00:19:04,476 --> 00:19:05,894 (익준) 야 [정원의 한숨] 372 00:19:08,981 --> 00:19:10,232 결혼만큼 373 00:19:11,608 --> 00:19:13,110 중대한 일이지 374 00:19:18,907 --> 00:19:20,117 (함께) 대게? 375 00:19:20,200 --> 00:19:21,827 [정원의 탄식] [송화의 웃음] 376 00:19:21,910 --> 00:19:22,744 어 377 00:19:23,245 --> 00:19:25,205 속초에 나 자주 가는 횟집이 있는데 378 00:19:25,289 --> 00:19:26,999 거기 선장님이 전화하셨어 379 00:19:27,082 --> 00:19:29,334 오늘 대게가 많이 잡혔는데 필요하면 말하라고 380 00:19:29,418 --> 00:19:31,044 도매가로 주시겠다고 381 00:19:31,128 --> 00:19:33,046 (익준) 야, 얼른 말해, 필요하다고 382 00:19:33,130 --> 00:19:34,923 야, 나, 나 대게 필요해요 383 00:19:35,007 --> 00:19:37,759 [아련한 음악] 대게 정말 필요해요 384 00:19:39,261 --> 00:19:40,220 얼마나 385 00:19:41,388 --> 00:19:42,639 줄 수 있는데요? 386 00:19:42,723 --> 00:19:43,891 [늘어지는 효과음] 387 00:19:44,516 --> 00:19:45,893 (석형) 이 새끼 뭔 소리야? 388 00:19:45,976 --> 00:19:47,102 (정원) 연기하는 거야, 연기 389 00:19:47,978 --> 00:19:49,521 (준완) 얼마면 될까? 얼마면 돼? [아련한 음악] 390 00:19:49,605 --> 00:19:51,899 대게? 이제 돈으로 사겠어 391 00:19:52,649 --> 00:19:54,651 야, 진짜 대단한 우정이다 [늘어지는 효과음] 392 00:19:54,735 --> 00:19:55,861 (정원) 그걸 또 받아 주네 393 00:19:55,944 --> 00:19:56,945 [송화의 웃음] 394 00:19:57,029 --> 00:19:59,573 (송화) 아, 그럼 대게를 돈으로 사지, 뭘로 사? 395 00:19:59,656 --> 00:20:00,657 벌써 말씀드렸어 396 00:20:01,325 --> 00:20:03,577 내일 쪄서 내일 바로 택배로 보내 주신대 397 00:20:03,660 --> 00:20:05,204 주말에 도착한다는데 398 00:20:05,287 --> 00:20:08,040 우리 집 말고 곰돌이 집 주소로 보내 달라고 했어 399 00:20:08,707 --> 00:20:10,959 - (송화) 석형아, 도착하면 잘 받아 둬 - (석형) 그래 400 00:20:11,043 --> 00:20:13,045 (송화) 주말에 밴드 연습 할 때 같이 먹으면 좋잖아 401 00:20:13,962 --> 00:20:15,714 정원이는 알레르기 때문에 못 먹으니까 402 00:20:16,215 --> 00:20:19,092 넌 대게 도착하면 바로 보쌈 하나, 족발 하나 시켜 403 00:20:20,135 --> 00:20:21,303 안정원, 미안 404 00:20:23,680 --> 00:20:24,556 몇 마리 주문했어? 405 00:20:24,640 --> 00:20:25,474 열 마리 406 00:20:25,557 --> 00:20:26,433 [준완의 놀란 숨소리] 407 00:20:26,516 --> 00:20:28,268 (함께) 열 마리? [익준의 놀란 신음] 408 00:20:28,852 --> 00:20:30,437 [익살스러운 효과음] 409 00:20:31,396 --> 00:20:33,523 두당 두 마리씩은 먹어야지 410 00:20:33,607 --> 00:20:36,610 아, 대게를 두당 두 마리씩이나 먹는다고? 411 00:20:37,194 --> 00:20:39,655 어차피 나 못 먹어서 네 명이서 열 마리면 412 00:20:39,738 --> 00:20:42,199 (정원) 1인당 2.5마리야 413 00:20:42,282 --> 00:20:43,325 (익준) 너 414 00:20:44,034 --> 00:20:46,411 대게가 아니라 소, 소라게 말하는 거지? 415 00:20:47,037 --> 00:20:48,080 대게 416 00:20:48,163 --> 00:20:49,331 대게 417 00:20:50,207 --> 00:20:52,584 대게가 되게 싸길래 많이 샀어 418 00:20:54,544 --> 00:20:56,672 남으면 집에 한 마리씩 가져가 419 00:20:56,755 --> 00:20:58,840 [발랄한 음악] 너는 우리 우주 주고 420 00:21:00,092 --> 00:21:01,218 어머니 드려 421 00:21:01,802 --> 00:21:03,804 아, 장겨울 선생 주면 되겠다 422 00:21:03,887 --> 00:21:05,013 주말에 데이트하지? 423 00:21:05,555 --> 00:21:06,848 물론 424 00:21:07,474 --> 00:21:08,308 너는… 425 00:21:09,643 --> 00:21:12,437 어, 너는… 426 00:21:13,021 --> 00:21:15,107 (준완) 난 내가 알아서 먹을 테니까 신경 안 써도 돼 427 00:21:15,190 --> 00:21:16,400 그래 428 00:21:17,734 --> 00:21:19,027 그럼 주말에 보자 429 00:21:19,111 --> 00:21:20,112 아! 430 00:21:20,654 --> 00:21:22,364 8시간 전부터 금식 431 00:21:22,447 --> 00:21:23,323 알지? 432 00:21:23,907 --> 00:21:26,243 물도 안 돼요? 433 00:21:26,827 --> 00:21:27,661 물은 돼 434 00:21:28,245 --> 00:21:29,997 [밝은 음악] [익준이 피식 웃는다] 435 00:21:30,080 --> 00:21:31,873 [새가 지저귄다] 436 00:21:38,005 --> 00:21:40,465 (종수) 어유, 야, 바지락 좋다, 야 437 00:21:41,091 --> 00:21:42,092 이거 어디서 주문했어? 438 00:21:42,175 --> 00:21:43,051 서해에서 온 거야? 439 00:21:43,635 --> 00:21:44,886 마트 440 00:21:44,970 --> 00:21:46,013 심지어 냉동이야, 이거 441 00:21:47,055 --> 00:21:48,098 어, 그래? 442 00:21:48,181 --> 00:21:51,351 [웃으며] 오, 역시 냉장고가 요즘 좋아 443 00:21:51,435 --> 00:21:52,519 냉동도 잘되고 444 00:21:52,602 --> 00:21:53,770 (로사) 됐고 445 00:21:54,688 --> 00:21:56,523 너 건강 검진 진짜 안 받을 거야? 446 00:21:57,316 --> 00:21:59,026 아, 누굴 힘들게 하려고 그래? 447 00:21:59,109 --> 00:22:00,861 너 아프면 괜히 애들만 고생이야 448 00:22:00,944 --> 00:22:04,031 아이고, 우리 애들이 뭐, 신경이나 쓰겠어? 응? 449 00:22:04,656 --> 00:22:06,616 그냥 전화나 몇 통 하고 말겠지 450 00:22:09,911 --> 00:22:11,788 (종수) 아, 세상의 451 00:22:13,623 --> 00:22:17,669 모든 걸 다 먹고는 살아도 나이 먹고는 못 산다 그러더니 452 00:22:18,170 --> 00:22:19,504 [종수의 웃음] 453 00:22:19,588 --> 00:22:23,008 나이 들면 아픈 거고 아프면 죽는 거지, 뭐, 응? 454 00:22:23,091 --> 00:22:25,969 알고 죽으나 모르고 죽으나 매한가지야 455 00:22:26,845 --> 00:22:27,888 그냥 이렇게 456 00:22:29,431 --> 00:22:31,099 모르고 살다가 죽으련다 457 00:22:31,183 --> 00:22:33,852 응, 인생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 458 00:22:33,935 --> 00:22:36,480 이제 겨우 70인데 왜 벌써 미련이 없어? 459 00:22:37,064 --> 00:22:39,024 그리고 누가 자식한테 기대 살래? 460 00:22:39,107 --> 00:22:41,568 애들은 알아서 살라고 하고 이제 너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 461 00:22:42,861 --> 00:22:43,987 너 하고 싶은 거 없어? 462 00:22:44,738 --> 00:22:45,739 없어 463 00:22:45,822 --> 00:22:46,865 왜 없어? 464 00:22:47,449 --> 00:22:48,950 - 넌 있어? - (로사) 나? 465 00:22:49,826 --> 00:22:50,994 나 466 00:22:52,412 --> 00:22:53,705 나도 딱히 없네 467 00:22:53,789 --> 00:22:55,040 [함께 웃는다] 468 00:22:55,123 --> 00:22:58,126 (종수) 세상 사는 낙이 없어 469 00:22:59,628 --> 00:23:00,462 이렇게 470 00:23:01,546 --> 00:23:03,298 너랑 그냥 따뜻한 밥에 471 00:23:03,924 --> 00:23:06,760 맛있는 된장국 먹는 게 그게 유일한 낙이야 472 00:23:06,843 --> 00:23:09,304 얘가 비관적인 거야, 소박한 거야? 473 00:23:09,387 --> 00:23:10,222 [못마땅한 신음] 474 00:23:10,722 --> 00:23:11,681 많이 먹어 475 00:23:12,349 --> 00:23:13,433 많이 먹고 있어 476 00:23:13,517 --> 00:23:15,185 매년 봄마다 해 줄게 477 00:23:15,268 --> 00:23:16,520 [종수와 로사의 웃음] 478 00:23:16,603 --> 00:23:19,106 역시 불알친구가 최고구먼 479 00:23:19,189 --> 00:23:20,607 [함께 웃는다] 480 00:23:23,819 --> 00:23:25,278 정원이 이번 주는 안 와? 481 00:23:25,362 --> 00:23:26,905 응, 지난주에 왔어 482 00:23:26,988 --> 00:23:28,657 오늘은 다른 자식이 오기로 했어 483 00:23:28,740 --> 00:23:32,577 응, 넌 참 자식 복 많다 484 00:23:33,245 --> 00:23:34,579 [헛웃음] 485 00:23:34,663 --> 00:23:36,581 살다가 별 얘길 다 듣네 486 00:23:37,499 --> 00:23:40,669 자식 다섯 중에 넷이 출가했는데 자식 복이 많다니 487 00:23:41,711 --> 00:23:42,587 [한숨] 488 00:23:43,171 --> 00:23:46,174 (로사) 글로 쓰면 내 인생도 대하드라마 한 편이야 489 00:23:46,258 --> 00:23:47,717 그 사연 다 말 못 해 490 00:23:48,301 --> 00:23:50,637 아이고, 뭐, 사연 없는 집이 어디 있다고 491 00:23:51,596 --> 00:23:54,724 씁, 그래서 말인데, 그… 492 00:23:56,101 --> 00:23:57,102 베드로 말이야 493 00:23:57,978 --> 00:23:59,354 베드로? 동일이? 494 00:23:59,437 --> 00:24:00,605 응, 동일이 495 00:24:00,689 --> 00:24:01,815 동일이가 왜? 496 00:24:03,150 --> 00:24:04,192 (종수) 그… 497 00:24:04,776 --> 00:24:07,112 네가 낳은 거 맞지? 498 00:24:09,698 --> 00:24:14,703 혹시, 그, 안 회장이 결혼할 때 데리고 온 아이는 아니지? 499 00:24:14,786 --> 00:24:16,454 [웃음] 500 00:24:16,538 --> 00:24:18,123 애가 너무 노안이지? 501 00:24:20,125 --> 00:24:22,377 어, 이게 너무해, 이게 502 00:24:23,336 --> 00:24:24,629 내 배로 낳은 내 자식이야 503 00:24:24,713 --> 00:24:26,548 잘 보면 나 많이 닮았어 504 00:24:26,631 --> 00:24:28,008 아, 어디가 닮아? 505 00:24:28,091 --> 00:24:30,468 아, 눈 두 개, 코 하나, 입 하나인 거 506 00:24:30,552 --> 00:24:32,304 아, 그거 겨우 닮았구먼, 무슨 507 00:24:32,387 --> 00:24:33,388 [로사의 웃음] 508 00:24:33,471 --> 00:24:35,891 동일이 그래도 잘생겼잖아 509 00:24:35,974 --> 00:24:38,226 우리 애들 중에서 큰애가 제일 인물이 나은데? 510 00:24:38,310 --> 00:24:40,103 이게, 이게 노안인데? 511 00:24:40,854 --> 00:24:45,317 노안답게 애가 속도 깊고 행동하는 것도 얼마나 듬직한데 512 00:24:46,568 --> 00:24:47,569 (동일) 엄마! 513 00:24:49,070 --> 00:24:50,739 엄마, 엄마! 엄마 514 00:24:51,615 --> 00:24:54,451 아, 엄마, 현관문을 이렇게 활짝 열어 놓으면 어떡해 515 00:24:54,534 --> 00:24:55,994 아, 도둑분들이라도 들어오면 어떡하려고 516 00:24:56,077 --> 00:24:59,289 어유, 오늘 오는 자식이 저 자식이야? 517 00:24:59,372 --> 00:25:00,874 [로사와 종수의 웃음] 518 00:25:00,957 --> 00:25:03,335 (동일) 어? 이사장 아저씨도 오셨네? 519 00:25:03,835 --> 00:25:05,629 아저씨, 안녕? [종수와 로사의 웃음] 520 00:25:06,129 --> 00:25:07,005 엄마 521 00:25:08,381 --> 00:25:09,382 짜잔 522 00:25:11,092 --> 00:25:12,177 이거 어디서 났어? 523 00:25:13,178 --> 00:25:14,179 마당에서 [웃음] 524 00:25:14,262 --> 00:25:15,555 [한숨] 525 00:25:16,097 --> 00:25:19,976 아니, 이게 저기, 저 담벼락 밑에 이게 버려져 있더라고 526 00:25:20,060 --> 00:25:22,103 누가 던져 놨는지, 내가 주워 왔지 527 00:25:22,187 --> 00:25:24,189 (로사) 야, 던져 놓긴 누가 던져 놔! 528 00:25:24,272 --> 00:25:25,941 엄마가 얼마나 열심히 키우고 있는 건데! 529 00:25:26,024 --> 00:25:27,734 - 엄마 - (로사) 왜! 530 00:25:29,110 --> 00:25:30,862 캑 꺾어져 있던데? [로사의 황당한 신음] 531 00:25:30,946 --> 00:25:32,197 [한숨] 532 00:25:32,280 --> 00:25:34,157 (로사) 아, 내가 못 살아, 진짜 [동일의 아파하는 신음] 533 00:25:34,241 --> 00:25:37,160 [익살스러운 음악] 시들시들해서 물이랑 약 줘 가며 겨우 살리고 있는 애를 534 00:25:37,244 --> 00:25:38,870 아, 그걸 뽑아 오면 어떡해! 535 00:25:39,454 --> 00:25:40,747 (동일) 그런 거였어? [로사의 못마땅한 신음] 536 00:25:40,830 --> 00:25:41,665 어 537 00:25:42,666 --> 00:25:44,292 난 키우는 건 줄 몰랐지 538 00:25:44,376 --> 00:25:45,418 [로사의 기가 찬 신음] 539 00:25:45,502 --> 00:25:46,878 [로사의 놀란 숨소리] - 아유 - (로사) 야… 540 00:25:47,379 --> 00:25:48,338 엄마, 엄마! 541 00:25:49,881 --> 00:25:51,466 (동일) 두릅! [로사의 기가 찬 숨소리] 542 00:25:51,549 --> 00:25:52,550 엄마 두릅 먹네? 543 00:25:53,218 --> 00:25:56,429 아니, 이 두릅도 키우는 건데 꺾으면 안 되지 544 00:25:57,013 --> 00:25:59,474 두릅하고 꽃하고 뭐가 달라, 이사장 아저씨? 545 00:26:00,141 --> 00:26:01,559 (로사) 이게 입만 살아 가지고 546 00:26:02,060 --> 00:26:04,271 언제 철드니, 언제 철들어? 547 00:26:04,354 --> 00:26:06,648 언제 철드니? 아유 548 00:26:06,731 --> 00:26:07,732 (동일) 아이, 참 나 549 00:26:10,819 --> 00:26:11,945 [익준의 힘주는 신음] 550 00:26:15,282 --> 00:26:16,908 (석형) 오늘 밴드는 물 건너갔지? 551 00:26:16,992 --> 00:26:18,535 (익준) 열 번도 건너갔지 552 00:26:19,286 --> 00:26:21,204 대게 먹을 시간도 없는데 밴드는 무슨 밴드 553 00:26:21,788 --> 00:26:24,165 밴드는 다음에 해 우리 보컬 목 관리도 좀 해야지 554 00:26:24,249 --> 00:26:25,125 (익준) 그래 555 00:26:25,834 --> 00:26:28,169 야, 너희들 보컬 목 너무 안 챙겨 준다, 씨 556 00:26:28,253 --> 00:26:30,630 나 요새 목 마이 아파 [헛기침] 557 00:26:30,714 --> 00:26:32,257 (정원) 야, 말을 줄여 558 00:26:33,049 --> 00:26:35,677 쉴 새 없이 떠드니까 목이 아프지 559 00:26:36,428 --> 00:26:37,637 그래서 말인데 560 00:26:38,388 --> 00:26:39,222 보컬 말이야 561 00:26:39,764 --> 00:26:41,016 (송화) 그거 내가 한번… 562 00:26:41,099 --> 00:26:42,726 (친구들) 짠! 563 00:26:42,809 --> 00:26:45,562 [친구들의 환호성] [익준이 고음을 내지른다] 564 00:26:47,772 --> 00:26:49,316 (준완) 카, 야, 익준이 좋네 565 00:26:49,399 --> 00:26:51,067 - (준완) 역시 넌 멋져 - (정원) 보쌈 진짜 맛있어 566 00:26:51,151 --> 00:26:52,694 [익살스러운 효과음] (정원) 석형아 이 보쌈도 한번 먹어 봐 567 00:26:52,777 --> 00:26:54,821 진짜 맛있어 [저마다 말한다] 568 00:26:56,031 --> 00:26:57,240 정원아 569 00:26:57,824 --> 00:26:59,034 (송화) 안정원 570 00:26:59,743 --> 00:27:00,785 (정원) 보쌈 진짜 맛있다 571 00:27:00,869 --> 00:27:02,287 안드레아 572 00:27:02,370 --> 00:27:04,080 - (준완) 어유, 맛있다, 응 - (송화) 나 좀 봐 봐 573 00:27:04,748 --> 00:27:06,583 (준완) 어유, 시원하다, 어유 574 00:27:09,002 --> 00:27:12,714 나 속초 바닷가에서 연습 진짜 많이 했어 575 00:27:12,797 --> 00:27:13,965 (송화) 성량도 풍부해졌고 576 00:27:14,049 --> 00:27:15,008 [정원의 한숨] 577 00:27:15,091 --> 00:27:17,177 [정원의 아파하는 신음] (익준) 정신 차려, 인마! 578 00:27:20,513 --> 00:27:22,724 득음을 위해서 나 설악산 입구까지 갔었어 579 00:27:22,807 --> 00:27:24,225 파전 먹으러 갔겠지 580 00:27:25,060 --> 00:27:25,894 야! 581 00:27:26,936 --> 00:27:29,230 아이, 아이, 안 돼, 아이 582 00:27:29,314 --> 00:27:30,190 노 583 00:27:31,232 --> 00:27:32,192 (익준) 안 됩니다요 584 00:27:35,737 --> 00:27:38,156 이렇게 하고 싶어 하는데 한번 부르게 해 줄까? 585 00:27:38,239 --> 00:27:39,115 타임! 586 00:27:39,741 --> 00:27:41,409 [긴장되는 음악] 587 00:27:42,410 --> 00:27:43,703 [친구들이 의논한다] 588 00:27:43,787 --> 00:27:45,497 (준완) 오늘 하루 만에 결정할 일이 아니라니까 589 00:27:45,580 --> 00:27:46,915 - (정원) 야, 그… - (석형) 아니… [준완의 한숨] 590 00:27:46,998 --> 00:27:48,708 (익준) 아니, 그게 아니라 너는, 야, 너는… 591 00:27:48,792 --> 00:27:50,377 (정원) 야, 들어 봐 592 00:27:50,460 --> 00:27:54,172 송화가 득음을 하겠다고, 어? 어? 593 00:27:54,255 --> 00:27:57,842 득음을 하겠다고 속초 바닷가에서도, 어? 594 00:27:57,926 --> 00:27:58,843 (익준) 아니… 595 00:27:58,927 --> 00:28:00,720 (준완) 아, 아, 됐어 난 너랑 지금 얘기하고 싶지 않아 596 00:28:01,221 --> 00:28:02,639 아, 이게 어려운 문제긴 한데… 597 00:28:02,722 --> 00:28:04,015 아유, 참 나 598 00:28:04,891 --> 00:28:06,476 (익준) 야, 나 잠깐만 화장실 갔다 올게 599 00:28:06,559 --> 00:28:08,645 (준완) 야, 넌 지금 중요한 얘기 하는데 무슨 화장실… 600 00:28:08,728 --> 00:28:10,146 (익준) 와, 배불러 나 진짜 많이 먹었어 601 00:28:10,230 --> 00:28:12,107 와, 와, 배불러, 어휴, 배불러 602 00:28:12,690 --> 00:28:13,566 [익준의 탄성] 603 00:28:15,819 --> 00:28:17,237 똑바로 걸어, 술 취했어? 604 00:28:17,320 --> 00:28:19,697 안 취했어, 대게 먹어서 그래 605 00:28:20,490 --> 00:28:22,575 [익살스러운 음악] 606 00:28:22,659 --> 00:28:23,660 [웃음] 607 00:28:24,285 --> 00:28:26,037 왜 저래, 진짜? 608 00:28:32,460 --> 00:28:33,545 [송화가 의자를 드르륵 끈다] 609 00:28:35,839 --> 00:28:36,840 [숨을 후 내쉰다] 610 00:28:37,799 --> 00:28:38,675 [긴장한 신음] 611 00:28:39,342 --> 00:28:41,261 [심호흡한다] [친구들의 한숨] 612 00:28:42,429 --> 00:28:43,763 [정원의 한숨] 613 00:28:45,473 --> 00:28:46,307 [손가락을 탁 튀기며] 해! 614 00:28:47,016 --> 00:28:47,851 정말? 615 00:28:48,476 --> 00:28:49,936 나 정말 노래해도 돼? 616 00:28:50,019 --> 00:28:50,979 [송화의 기뻐하는 신음] 617 00:28:51,062 --> 00:28:53,857 대신 네 생일에만 618 00:28:54,733 --> 00:28:56,735 어, 나 받아, 받아, 받아, 나 받아 619 00:28:57,527 --> 00:28:58,403 나 곧 생일이야 620 00:28:58,486 --> 00:28:59,612 올해 생일은 안 돼 621 00:28:59,696 --> 00:29:00,613 [익살스러운 효과음] 622 00:29:02,198 --> 00:29:03,533 너 작년에 불렀잖아 623 00:29:04,617 --> 00:29:05,493 불렀지 624 00:29:05,577 --> 00:29:06,619 내년에 625 00:29:08,580 --> 00:29:09,706 비엔날레로 해 626 00:29:09,789 --> 00:29:11,499 [익살스러운 효과음] 627 00:29:11,583 --> 00:29:12,917 2년에 한 번씩 하라고? 628 00:29:14,502 --> 00:29:15,962 아, 어느 세월에… 629 00:29:16,045 --> 00:29:18,965 우리도 많이 양보를 한 거야 630 00:29:19,048 --> 00:29:20,633 내년 4월까지 어떻게 기다려! 631 00:29:21,217 --> 00:29:22,260 1년 금방 가 632 00:29:22,343 --> 00:29:23,595 어떻게 금방 가! 씨 633 00:29:23,678 --> 00:29:25,722 (정원) 대신 노래는 네가 정하는 걸로 할게 634 00:29:25,805 --> 00:29:27,599 우리 생각도 해 줘야지 635 00:29:27,682 --> 00:29:29,058 가뜩이나 남들이 우릴 개그 그룹으로 아는데 636 00:29:29,142 --> 00:29:30,351 너까지 노래하면… 637 00:29:30,435 --> 00:29:31,686 (송화) 나도 조건이 있어 638 00:29:31,770 --> 00:29:34,481 네, 네가 무슨 조건이 있어? 639 00:29:35,106 --> 00:29:36,357 뭐, 뭐, 뭔데? 640 00:29:38,985 --> 00:29:39,944 노래방 가자 641 00:29:40,445 --> 00:29:42,155 [익살스러운 효과음] 642 00:29:42,238 --> 00:29:43,114 (석형) 지금? 643 00:29:43,198 --> 00:29:44,908 어, 지금 644 00:29:44,991 --> 00:29:46,117 [익살스러운 효과음] 645 00:29:46,910 --> 00:29:47,744 왜? 646 00:29:48,953 --> 00:29:49,788 안 돼? 647 00:29:50,371 --> 00:29:52,582 [부드러운 반주가 흘러나온다] 648 00:29:55,418 --> 00:29:57,212 [탬버린이 연신 잘그락거린다] 649 00:30:00,673 --> 00:30:04,844 (익준) ♪ 처음 널 만나는 날 ♪ 650 00:30:04,928 --> 00:30:09,474 ♪ 노란 세 송이 장미를 들고 ♪ 651 00:30:10,934 --> 00:30:15,146 ♪ 룰루랄라 신촌을 ♪ 652 00:30:15,230 --> 00:30:19,526 ♪ 향하는 내 가슴은 마냥 두근두근 ♪ 653 00:30:20,276 --> 00:30:21,277 (송화) [불안한 음정으로] ♪ 음 ♪ 654 00:30:21,361 --> 00:30:25,448 (익준) ♪ 생머리 휘날리며 ♪ 655 00:30:25,532 --> 00:30:30,370 ♪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너 ♪ 656 00:30:31,746 --> 00:30:35,875 ♪ 머리에서 발끝까지 ♪ 657 00:30:35,959 --> 00:30:38,044 ♪ 나를 사로잡네 ♪ 658 00:30:38,127 --> 00:30:41,256 (익준과 송화) ♪ 이야에로 ♪ 659 00:30:41,339 --> 00:30:46,261 (익준) ♪ 니가 좋아, 너무 좋아 ♪ 660 00:30:46,761 --> 00:30:51,558 ♪ 모든 걸 주고 싶어 ♪ 661 00:30:51,641 --> 00:30:56,938 ♪ 너에게만은 내 마음 ♪ 662 00:30:57,021 --> 00:31:01,234 ♪ 난 꾸미고 싶지 않아 ♪ 663 00:31:01,317 --> 00:31:03,403 ♪ 언제까지 ♪ 664 00:31:03,486 --> 00:31:06,322 ♪ 언제까지 ♪ 665 00:31:06,406 --> 00:31:07,657 (익준) ♪ 너와 함께 ♪ 666 00:31:07,740 --> 00:31:10,326 (친구들) ♪ 너와 함께 있을 거야 ♪ 667 00:31:10,410 --> 00:31:12,787 ♪ 예 ♪ 668 00:31:12,871 --> 00:31:17,041 (익준) ♪ 룰루랄라 신촌을 ♪ 669 00:31:17,125 --> 00:31:21,838 ♪ 누비는 내 마음은 마냥 이야에로 ♪ 670 00:31:23,172 --> 00:31:27,343 (석형) [간드러진 목소리로] ♪ 여보세요, 나의 천사 ♪ 671 00:31:27,427 --> 00:31:31,264 ♪ 어떻게 내 마음을 훔쳤나요 ♪ 672 00:31:31,347 --> 00:31:33,474 (석형과 송화) ♪ 오 ♪ 673 00:31:33,558 --> 00:31:37,645 (석형) ♪ 괜찮아요, 나의 천사 ♪ 674 00:31:37,729 --> 00:31:43,276 ♪ 가져간 내 마음을 고이 간직해 줘요 ♪ 675 00:31:43,359 --> 00:31:48,448 (익준) ♪ 니가 좋아, 너무 좋아 ♪ 676 00:31:48,948 --> 00:31:52,702 ♪ 모든 걸 주고 싶어 ♪ 677 00:31:53,494 --> 00:31:59,000 ♪ 너에게만은 내 마음 ♪ 678 00:31:59,083 --> 00:32:02,712 ♪ 난 꾸미고 싶지 않아 ♪ 679 00:32:03,296 --> 00:32:05,715 ♪ 언제까지 ♪ 680 00:32:05,798 --> 00:32:07,842 (친구들) ♪ 언제까지 ♪ 681 00:32:07,926 --> 00:32:09,552 (익준) ♪ 너와 함께 ♪ 682 00:32:09,636 --> 00:32:12,305 (친구들) ♪ 너와 함께 있을 거야 ♪ 683 00:32:12,388 --> 00:32:14,724 ♪ 예 ♪ 684 00:32:14,807 --> 00:32:16,893 [부드러운 반주가 계속 흘러나온다] 685 00:32:33,785 --> 00:32:35,286 (준완) 아유, 좀 가만있어, 좀! 686 00:32:35,370 --> 00:32:37,080 [부드러운 음악] 687 00:32:38,665 --> 00:32:40,458 왜, 왜 이래, 넌 또? 688 00:32:45,046 --> 00:32:45,880 [차 리모컨 작동음] 689 00:32:57,684 --> 00:32:59,310 [정원의 웃음] 690 00:33:07,068 --> 00:33:08,569 (정원) 자 [겨울의 탄성] 691 00:33:08,653 --> 00:33:09,529 얼른 먹어 692 00:33:10,363 --> 00:33:11,948 아, 잠깐만 693 00:33:13,032 --> 00:33:13,950 혼자 다 먹어요? 694 00:33:14,450 --> 00:33:15,785 [정원이 피식 웃는다] 695 00:33:15,868 --> 00:33:17,078 혼자 다 먹을 수 있잖아 696 00:33:17,662 --> 00:33:18,579 [살짝 웃는다] 697 00:33:19,122 --> 00:33:21,040 (정원) 아, 다시 병원 들어가야 되지? 698 00:33:21,749 --> 00:33:22,583 (겨울) 예 699 00:33:23,167 --> 00:33:28,381 (정원) 그러면 겨울이 데려다주고 준완이 데리고 오면 되겠다 700 00:33:32,260 --> 00:33:33,970 - (정원) 자 - 잘 먹겠습니다 701 00:33:38,433 --> 00:33:41,310 요즘은 이렇게 꼼꼼하게 손질해서 택배로 보내나 봐요 702 00:33:41,394 --> 00:33:43,521 이 집에 대게 까기 장인이 있나 봐 703 00:33:43,604 --> 00:33:45,398 어쩜 이렇게 깔끔하게 손질했지? 704 00:33:46,065 --> 00:33:47,150 내가 깠어 705 00:33:48,985 --> 00:33:51,404 준완이 오늘 당직이라 아침에 밥 먹여 보내고 706 00:33:51,487 --> 00:33:53,489 장갑 끼고 내가 집도했어 707 00:33:54,574 --> 00:33:55,992 드시지도 못하면서 708 00:33:56,075 --> 00:33:57,618 (정원) 아이, 만지는 건 괜찮아 709 00:33:58,286 --> 00:33:59,162 어때? 맛있어? 710 00:33:59,245 --> 00:34:00,455 (겨울) [웃으며] 네, 엄청 711 00:34:03,374 --> 00:34:05,084 (정원) 많이 먹어, 내가 자주 사 줄게 712 00:34:05,168 --> 00:34:07,128 송화 속초에 있을 때 많이 먹어 두자 713 00:34:08,129 --> 00:34:10,298 네, 민하 언니 집도 속초예요 714 00:34:10,381 --> 00:34:11,507 어, 그래? 715 00:34:11,591 --> 00:34:15,219 네, 민박집 한다고 맨날 놀러 오라 그러는데 716 00:34:15,303 --> 00:34:16,304 갈 수가 없지 717 00:34:16,387 --> 00:34:17,847 [살짝 웃으며] 네 718 00:34:18,347 --> 00:34:20,141 언니도 저도 아무도 못 가요 719 00:34:20,224 --> 00:34:21,059 시간이 없어요 720 00:34:21,893 --> 00:34:23,269 [정원이 숨을 씁 들이켠다] 721 00:34:23,352 --> 00:34:25,354 내년에 전문의 시험 보고 나서 가자 722 00:34:26,022 --> 00:34:27,231 그땐 시간 될 거야 723 00:34:27,315 --> 00:34:30,485 가서 바다도 보고 드라이브도 하고 724 00:34:30,568 --> 00:34:31,778 며칠 놀다 오지, 뭐 725 00:34:32,987 --> 00:34:34,363 그날이 올까요? 726 00:34:34,447 --> 00:34:36,199 왜, 어디 가? 727 00:34:36,282 --> 00:34:39,160 아니요, 1년이면 한참 남았잖아요 728 00:34:39,744 --> 00:34:41,621 그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729 00:34:42,205 --> 00:34:43,915 1년 금방 가 730 00:34:47,126 --> 00:34:48,086 겨울아 731 00:34:48,920 --> 00:34:50,338 한 가지만 약속해 732 00:34:52,256 --> 00:34:54,884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733 00:34:54,967 --> 00:34:58,596 겨울이한테 무슨 일 생기면 뭐든 나한테 얘기해 줘 734 00:35:02,809 --> 00:35:06,020 나 알아도 이런저런 잔소리 안 할 테니까 735 00:35:06,104 --> 00:35:08,481 그냥 얘기만 해 줘, 응? 736 00:35:09,482 --> 00:35:11,317 네, 알겠습니다 737 00:35:13,152 --> 00:35:14,320 교수님도 약속하세요 738 00:35:15,321 --> 00:35:16,155 뭔데? 739 00:35:18,282 --> 00:35:19,951 (정원) 씁, 너무 궁금한데? 740 00:35:24,914 --> 00:35:27,917 그, 하루에 한 번씩 741 00:35:28,709 --> 00:35:32,922 애정 표현을 좀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742 00:35:33,005 --> 00:35:34,340 [웃음] 743 00:35:34,423 --> 00:35:36,259 [부드러운 음악] 744 00:35:43,599 --> 00:35:44,600 [겨울이 살짝 웃는다] 745 00:35:48,479 --> 00:35:49,689 (겨울) 교수님, 알레르기 746 00:36:04,370 --> 00:36:05,913 [함께 웃는다] 747 00:36:18,801 --> 00:36:19,886 [웃음] 748 00:36:24,390 --> 00:36:25,641 [힘주는 신음] 749 00:36:26,934 --> 00:36:28,102 [동일의 웃음] 750 00:36:30,479 --> 00:36:31,522 (동일) 어? 751 00:36:32,106 --> 00:36:36,861 아, 근데 꽃이 계란프라이하고 똑같이 생겼네? 752 00:36:36,944 --> 00:36:38,654 흰자도 있고 노른자도 있고 753 00:36:40,114 --> 00:36:42,450 이 꽃 이름이 그러면 혹시 754 00:36:43,284 --> 00:36:44,535 에그 프라이인가? 755 00:36:45,536 --> 00:36:47,038 엄마, 엄마, 엄마! 756 00:36:47,705 --> 00:36:49,040 이 꽃 이름이 뭐야? 757 00:36:49,665 --> 00:36:50,833 (로사) 데이지! 758 00:36:50,917 --> 00:36:52,793 데이지라고 몇 번을 말해, 이놈아! 759 00:36:52,877 --> 00:36:55,338 (동일) 아, 데이지 아, 맞다, 데이지, 어 760 00:36:55,421 --> 00:36:58,257 야, 꽃 이름처럼 꽃도 예쁘네 761 00:36:59,467 --> 00:37:00,635 엄마! 762 00:37:00,718 --> 00:37:05,514 근데 이 꽃 이 색깔 말고 또 다른 색도 있지? 763 00:37:05,598 --> 00:37:06,933 보, 보라? 764 00:37:07,016 --> 00:37:08,434 [동일의 아파하는 신음] [익살스러운 효과음] 765 00:37:10,102 --> 00:37:12,063 (로사) 그런다고 꽃이 다시 살아나니? 766 00:37:13,272 --> 00:37:16,150 꽃병에 잘 꽂아 둔 걸 왜 꺼내 왔어! 767 00:37:16,234 --> 00:37:18,194 별나, 아무튼 별나 768 00:37:18,277 --> 00:37:19,528 [동일의 웃음] 아유, 참 769 00:37:19,612 --> 00:37:20,905 - (동일) 엄마! - 왜? 770 00:37:21,489 --> 00:37:22,365 (동일) 엄마! 771 00:37:22,448 --> 00:37:23,950 [동일의 웃음] (로사) 아유, 참 772 00:37:25,117 --> 00:37:26,202 [동일과 로사의 힘주는 신음] 773 00:37:27,078 --> 00:37:28,663 [동일의 아파하는 신음] [로사의 웃음] 774 00:37:29,205 --> 00:37:30,957 [익살스러운 음악] 775 00:37:32,375 --> 00:37:33,334 (동일) 엄마! 776 00:37:34,835 --> 00:37:36,545 엄마! 777 00:37:40,841 --> 00:37:41,842 (종수) 허수아비야 778 00:37:43,302 --> 00:37:46,347 너희 집 애들 공통점을 발견했어 779 00:37:47,348 --> 00:37:48,224 (로사) 뭔데? 780 00:37:49,016 --> 00:37:50,226 우리 애들이 어떤데? 781 00:37:50,977 --> 00:37:51,978 (종수) 수다쟁이야 782 00:37:53,896 --> 00:37:56,232 하나같이 수다쟁이들 783 00:37:56,315 --> 00:37:57,566 [웃음] 784 00:37:57,650 --> 00:38:00,278 (로사) 맞아 우리 애들이 수다가 좀 있어 785 00:38:00,361 --> 00:38:02,655 어릴 때부터 다섯이 다 그랬어 786 00:38:03,823 --> 00:38:06,742 하루 종일 학교 갔다 오면은 내 옆에서 조잘조잘 787 00:38:07,702 --> 00:38:11,122 친구랑 싸운 얘기 좋아하는 가수 이야기 788 00:38:11,205 --> 00:38:13,958 야자 땡땡이친 것도 나한테 다 얘기하고 789 00:38:14,542 --> 00:38:16,252 좀 그렇지? 가벼워 보이지? 790 00:38:16,335 --> 00:38:18,045 아니, 전혀 791 00:38:18,713 --> 00:38:22,466 하나도 안 가볍고 매우 속들이 깊어 보여 792 00:38:23,050 --> 00:38:24,260 [웃음] 793 00:38:25,469 --> 00:38:29,140 아, 네가 너무 부럽다, 진짜 794 00:38:31,392 --> 00:38:32,601 (로사) 저래도 부럽냐? 795 00:38:33,144 --> 00:38:34,478 [물이 솨 나온다] 796 00:38:34,562 --> 00:38:36,772 [동일의 웃음] 797 00:38:36,856 --> 00:38:38,441 [발랄한 음악] 798 00:38:38,524 --> 00:38:41,068 (동일) 엄마, 엄마, 엄마! 무지개, 보여, 보여? 799 00:38:41,152 --> 00:38:42,403 봐 봐, 내가 무지개 만들어 줄게 800 00:38:42,486 --> 00:38:43,988 [동일의 웃음] 801 00:38:44,071 --> 00:38:45,698 이야, 보여? 802 00:38:46,282 --> 00:38:47,658 어어, 무지개, 무지개! 803 00:38:47,742 --> 00:38:48,868 [동일의 탄성] (로사) 아유 804 00:38:48,951 --> 00:38:50,369 [종수와 동일의 웃음] 805 00:38:51,203 --> 00:38:52,079 [동일의 신난 탄성] 806 00:38:52,872 --> 00:38:53,956 [엘리베이터 도착음] 807 00:38:54,040 --> 00:38:55,082 [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린다] 808 00:38:55,666 --> 00:38:58,711 (겨울) 최은숙 환자 주말에 병실 나서 6인 병실로 옮겼습니다 809 00:38:58,794 --> 00:39:00,171 (익준) 잘됐네, 황달 수치는 어때? 810 00:39:00,254 --> 00:39:02,173 (겨울) 오늘 2.5 정도로 계속 좋아지고 있어요 811 00:39:02,256 --> 00:39:03,841 (익준) 남편분은 잘 계시지? 812 00:39:05,301 --> 00:39:06,469 (겨울) 남편분요? 813 00:39:06,552 --> 00:39:07,428 (익준) 응 814 00:39:08,012 --> 00:39:09,347 (겨울) 네, 왜요? 815 00:39:10,890 --> 00:39:12,308 아니야, 노파심 816 00:39:15,895 --> 00:39:18,564 (수빈) 최은숙 환자 남편분이 진단서 요청하셨어요 817 00:39:18,647 --> 00:39:19,899 보험 회사에 제출할 거라고 818 00:39:19,982 --> 00:39:20,858 (익준) 네 819 00:39:20,941 --> 00:39:23,527 (수빈) 그런데 환자분 상태가 많이 안 좋고 820 00:39:23,611 --> 00:39:27,907 명확한 의사 판단이 힘들다는 얘기를 꼭 넣어 달라시네요 821 00:39:27,990 --> 00:39:28,991 [휴대전화 벨 소리] 822 00:39:29,075 --> 00:39:30,076 좋아지고 계시는데요? 823 00:39:31,035 --> 00:39:31,911 그러게요 824 00:39:31,994 --> 00:39:32,870 (겨울) 네 825 00:39:32,953 --> 00:39:34,789 진단서는 있는 그대로 써야죠 826 00:39:34,872 --> 00:39:35,831 네, 바로 가겠습니다 827 00:39:35,915 --> 00:39:36,749 [통화 종료음] 828 00:39:37,333 --> 00:39:39,668 (겨울) 교수님 저 수술 준비 해야 돼서 가 보겠습니다 829 00:39:39,752 --> 00:39:40,711 (익준) 어, 얼른 가 830 00:39:41,337 --> 00:39:42,463 제가 말씀드릴게요 831 00:39:43,631 --> 00:39:46,467 (민하) 자주 올게요 감사합니다, 수고하세요! 832 00:39:46,550 --> 00:39:48,052 [민하의 들뜬 신음] 833 00:39:49,387 --> 00:39:50,221 [민하의 웃음] 834 00:39:50,304 --> 00:39:51,514 어, 교수님, 안녕하세요 835 00:39:51,597 --> 00:39:52,473 [민하의 웃음] 836 00:39:52,556 --> 00:39:54,350 (송화) 추민하 선생 뭐 좋은 일 있나 보다? 837 00:39:55,059 --> 00:39:57,144 (민하) 저 오늘 적금 들었거든요 838 00:39:57,728 --> 00:39:58,979 적금 때문에 은행에 온 거예요? 839 00:39:59,688 --> 00:40:00,773 그거 어플로도 되는데? 840 00:40:00,856 --> 00:40:01,732 알죠 841 00:40:01,816 --> 00:40:04,360 그래도 기념비적인 날이라 일부러 왔어요 842 00:40:06,153 --> 00:40:08,697 교수님, 저 오늘부로 843 00:40:09,281 --> 00:40:11,033 학자금 대출 다 갚았어요! 844 00:40:11,117 --> 00:40:12,076 [신난 신음] [송화의 웃음] 845 00:40:12,159 --> 00:40:14,161 아이고, 축하해 846 00:40:14,245 --> 00:40:15,121 벌써요? 847 00:40:15,204 --> 00:40:18,249 네, 오늘 마지막 대출금 빠져나갔어요 848 00:40:18,332 --> 00:40:21,293 그리고 좀 전에 한 달에 50만 원짜리 적금 들었어요 849 00:40:21,961 --> 00:40:26,340 아, 핸드폰으로 해도 되는데 그래도 통장 실물 한번 보려고 850 00:40:26,924 --> 00:40:28,926 일하다 잠깐 짬 내서 후다닥 내려왔어요 851 00:40:29,009 --> 00:40:30,094 [송화와 민하의 웃음] [휴대전화 벨 소리] 852 00:40:30,177 --> 00:40:32,430 - (선빈) 산부인과는 이런 짬도 있네요 - (송화) 어 853 00:40:32,513 --> 00:40:33,389 네 854 00:40:33,472 --> 00:40:34,515 (승주) 어디세요? 855 00:40:34,598 --> 00:40:36,934 강윤아 산모 지금 경부가 열려서 그러는 거 같긴 한데 856 00:40:37,017 --> 00:40:38,602 밑으로 피가 좀 많이 나는 거 같다고 해서 857 00:40:38,686 --> 00:40:40,396 확인해 주셔야 할 거 같아요 얼른 오세요 858 00:40:40,479 --> 00:40:41,730 (민하) 네, 바로 갈게요 859 00:40:41,814 --> 00:40:43,399 [통화 종료음] 교수님, 안녕히 계세요 860 00:40:44,024 --> 00:40:45,359 허선빈 선생님도 안녕히 계세요 861 00:40:45,443 --> 00:40:47,069 (송화) 아유, 넘어지면 어떡해 862 00:40:47,570 --> 00:40:48,446 [송화가 피식 웃는다] 863 00:40:48,529 --> 00:40:50,906 (선빈) 근데 교수님은 추민하 선생님 어떻게 아세요? 864 00:40:50,990 --> 00:40:52,241 왜 몰라? 865 00:40:52,324 --> 00:40:53,742 사랑의 떡볶이 회원이잖아 866 00:40:54,452 --> 00:40:55,453 그런 동호회도 있어요? 867 00:40:55,536 --> 00:40:56,745 [웃으며] 어, 있더라 868 00:40:57,746 --> 00:41:00,541 논문은 오늘하고 내일 나 서울에 있을 때 마무리하자 869 00:41:01,375 --> 00:41:02,668 교수님, 이제 서울 안 오세요? 870 00:41:02,751 --> 00:41:04,086 응, 이제 안 올 거야 871 00:41:04,670 --> 00:41:05,629 당분간 안 와 872 00:41:05,713 --> 00:41:07,173 얼굴 보는 거 내일이 끝이야 873 00:41:07,256 --> 00:41:08,674 교수님 874 00:41:09,550 --> 00:41:11,051 교수님은 무슨 교수님 875 00:41:12,261 --> 00:41:13,929 (송화) 나 이제 그만 잊어 줘, 어? 876 00:41:14,763 --> 00:41:16,182 (선빈) 에이, 교수님 877 00:41:16,265 --> 00:41:18,142 (송화) 아, 왜 이래, 얘가? [선빈의 웃음] 878 00:41:19,894 --> 00:41:20,936 (여자1) 아, 선생님, 안녕하세요 879 00:41:21,020 --> 00:41:21,937 (익준) 네, 안녕하세요 880 00:41:22,021 --> 00:41:24,064 - (여자1) 안녕하세요 - (수빈) 말씀하신 카피본 나왔어요 881 00:41:24,148 --> 00:41:25,983 - 아무 때나 스테이션으로 오세요 - (여자1) 아, 네 882 00:41:26,567 --> 00:41:27,485 (남자1) 안녕하세요, 교수님 883 00:41:27,568 --> 00:41:28,694 (익준) 네, 안녕하세요 884 00:41:29,528 --> 00:41:31,030 최은숙 님, 오늘 컨디션 어떠세요? 885 00:41:31,614 --> 00:41:32,865 괜찮습니다 886 00:41:33,866 --> 00:41:34,742 드레인은요? 887 00:41:34,825 --> 00:41:36,702 (수빈) 지금까지 400cc 나왔습니다 888 00:41:37,536 --> 00:41:39,079 여, 열은 좀 내렸어요? 889 00:41:39,955 --> 00:41:42,750 (수빈) 37도 초반으로 많이 떨어졌어요 890 00:41:44,460 --> 00:41:47,505 최은숙 님 열이 나는 건 담관염이 생겨서 그런 거고요 891 00:41:48,172 --> 00:41:51,675 담관염 좋아질 때까지 항생제 쓰면서 좀 지켜볼게요 892 00:41:52,510 --> 00:41:53,511 [익준의 헛기침] 893 00:41:58,349 --> 00:42:00,601 아, 환자분 간 초음파 찍은 지 꽤 됐죠? 894 00:42:01,644 --> 00:42:02,937 [당황한 신음] (익준) 오늘 한번 볼까요? 895 00:42:03,521 --> 00:42:04,688 외래로 모시고 와 주세요 896 00:42:05,689 --> 00:42:07,525 아, 네, 교수님 897 00:42:07,608 --> 00:42:08,901 [웃으며] 준비하겠습니다 898 00:42:08,984 --> 00:42:11,904 아, 간 초음파요? 갑자기… 899 00:42:11,987 --> 00:42:14,073 (익준) 아, 네 뭐, 그렇게 오래 안 걸립니다 900 00:42:14,657 --> 00:42:15,991 지난주에 시술한 데 901 00:42:16,075 --> 00:42:20,120 여기, 그, 어, 담즙 빠지는 튜브를 넣어 뒀어요 902 00:42:20,204 --> 00:42:21,664 예, 담즙 배출은 잘되고 있는지 903 00:42:21,747 --> 00:42:24,458 간과 담낭 상태는 어떤지 확인해 보려고요 904 00:42:24,542 --> 00:42:26,544 저도 같이 들어가도 되죠? 905 00:42:26,627 --> 00:42:29,004 아니, 환자분 초음파 보는데 보호자분이 왜 들어오세요? 906 00:42:30,130 --> 00:42:31,799 저희 못 믿으시는 거예요? 907 00:42:31,882 --> 00:42:33,884 [멋쩍게 웃으며] 아, 아, 아닙니다 908 00:42:33,968 --> 00:42:35,803 예, 아니에요, 예 909 00:42:35,886 --> 00:42:37,930 아, 교수님만 믿습니다 910 00:42:38,013 --> 00:42:39,265 네, 그럼 911 00:42:39,348 --> 00:42:40,349 (남자1) 예, 들어가십시오 912 00:42:40,432 --> 00:42:41,809 - (수빈) 예, 쉬세요 - (남자1) 들어가십시오, 예 913 00:42:43,394 --> 00:42:44,812 [여자2의 힘주는 신음] [의료 기기 작동음] 914 00:42:44,895 --> 00:42:46,689 [거친 숨소리] 915 00:42:46,772 --> 00:42:48,232 [잔잔한 음악] 916 00:42:48,315 --> 00:42:49,817 [힘주는 신음] 917 00:42:49,900 --> 00:42:51,902 [여자2의 거친 숨소리] 918 00:42:52,570 --> 00:42:55,656 (석형) 힘들 때 힘주면 오히려 덜 아프니까 힘주세요 919 00:42:55,739 --> 00:42:56,740 그래야 아기 나와요 920 00:42:57,449 --> 00:42:59,451 엄마, 조금만 더 힘낼게요 921 00:42:59,535 --> 00:43:00,786 [여자2의 힘주는 신음] 922 00:43:06,667 --> 00:43:08,544 [여자2의 거친 숨소리] 923 00:43:08,627 --> 00:43:10,588 남편분 이제 들어오셔도 될 거 같은데요 924 00:43:11,589 --> 00:43:12,464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925 00:43:12,548 --> 00:43:13,424 (간호사3) 네 926 00:43:14,633 --> 00:43:16,719 [여자2의 거친 숨소리] 927 00:43:19,054 --> 00:43:20,639 (덕주) 벌써 나가려고요? 928 00:43:20,723 --> 00:43:21,890 KTX 시간 좀 남았어요 929 00:43:21,974 --> 00:43:23,309 막히면 어떡해요 930 00:43:23,392 --> 00:43:25,102 종세혁 선생님은 로비에 계신대요 931 00:43:25,185 --> 00:43:26,061 택시 불렀습니다 932 00:43:26,145 --> 00:43:29,189 티켓은 장겨울 선생님 휴대폰으로 보냈어요 933 00:43:29,273 --> 00:43:31,525 부산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티켓도 같이 보냈는데 934 00:43:31,609 --> 00:43:34,403 시간 넉넉하게 10시 50분 막차로 했어요 935 00:43:34,486 --> 00:43:36,363 혹시 못 타게 되면 바로 전화 주세요 936 00:43:36,989 --> 00:43:39,074 네, 감사합니다, 다녀올게요 937 00:43:46,498 --> 00:43:47,625 (정원) 수술 일찍 끝났네? 938 00:43:48,417 --> 00:43:50,919 (준완) 일찍 끝나긴 나 오늘 새벽에 나왔어 939 00:43:53,922 --> 00:43:56,175 (정원) 아, 이 아이구나, 그렇지? 940 00:43:56,258 --> 00:43:58,510 응, 은지에게 심장 준 아이 941 00:43:58,594 --> 00:43:59,803 기사가 났네 942 00:43:59,887 --> 00:44:01,597 [정원의 한숨] 943 00:44:02,348 --> 00:44:04,850 (정원) 소아 장기 이식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니까 944 00:44:09,521 --> 00:44:11,523 [정원의 한숨] (준완) 너 오늘 당직이지? 945 00:44:11,607 --> 00:44:12,900 저녁에 그럼 술 못 마시겠네? 946 00:44:12,983 --> 00:44:14,485 응, 나 오늘 당직 947 00:44:14,985 --> 00:44:16,695 노는 애들 많잖아 948 00:44:16,779 --> 00:44:17,696 송화도 올라왔고 949 00:44:19,698 --> 00:44:21,992 (정원) 나 그래도 저녁은 같이 먹을 수 있어 950 00:44:22,076 --> 00:44:23,369 장겨울 선생이랑 안 먹어? 951 00:44:23,452 --> 00:44:25,287 괜찮아, 너랑 먹지, 뭐 952 00:44:29,625 --> 00:44:32,211 장겨울 선생 당직이거나 구득 갔구나? 953 00:44:33,671 --> 00:44:34,963 (정원) 응 954 00:44:35,589 --> 00:44:37,675 [익살스러운 음악] 955 00:44:41,804 --> 00:44:43,681 [의료 기기 작동음] [힘주는 신음] 956 00:44:44,390 --> 00:44:45,766 (석형) 잘하셨어요 957 00:44:46,350 --> 00:44:47,768 자, 마지막 [여자2의 힘겨운 신음] 958 00:44:47,851 --> 00:44:49,812 조금만 더 쭉 959 00:44:49,895 --> 00:44:52,356 (민하) 근데 남편분 왜 아직도 안 들어오시죠? [여자2의 힘주는 신음] 960 00:44:52,898 --> 00:44:55,692 아기 곧 나오는데 이 순간 꼭 담으셔야 되는데 961 00:44:55,776 --> 00:44:57,236 (석형) 자, 산모님, 다 됐습니다 962 00:44:57,319 --> 00:45:00,614 자, 조금만 자, 조금만 더 힘줄게요, 자 963 00:45:01,156 --> 00:45:02,574 (간호사3) 남편분 오셨어요 964 00:45:04,701 --> 00:45:06,745 [여자2의 힘겨운 신음] (석형) 자, 한 번만 더요 965 00:45:07,663 --> 00:45:08,789 아기 나옵니다 966 00:45:08,872 --> 00:45:11,041 [여자2의 거친 숨소리] 얼굴 말고 아래에 힘주세요 967 00:45:11,125 --> 00:45:13,502 자, 자, 마지막으로 힘! 968 00:45:13,585 --> 00:45:14,920 [힘주는 신음] 969 00:45:17,881 --> 00:45:19,800 [힘겨운 신음] 970 00:45:19,883 --> 00:45:22,177 [여자2의 거친 숨소리] 971 00:45:22,678 --> 00:45:23,637 나온다 972 00:45:25,013 --> 00:45:26,390 아기 나왔어요 973 00:45:30,394 --> 00:45:31,311 안녕 974 00:45:32,146 --> 00:45:34,022 [바람이 픽픽 나온다] [아기 울음] 975 00:45:34,523 --> 00:45:35,441 고생했어 976 00:45:35,524 --> 00:45:38,235 (승주) 14시 40분 여아 출산했습니다 977 00:45:39,153 --> 00:45:40,487 아기 나왔습니다 978 00:45:40,571 --> 00:45:42,072 (석형) 축하합니다 979 00:45:42,823 --> 00:45:44,408 아, 예뻐라 980 00:45:45,284 --> 00:45:48,579 엄마 아빠, 아기랑 인사하세요 981 00:45:49,872 --> 00:45:51,331 [흐느끼며] 안녕, 아가야 982 00:45:52,708 --> 00:45:54,418 (민하) 남편분 빨리 아기 촬영하셔야죠 983 00:45:56,170 --> 00:45:57,337 남편… 984 00:46:00,966 --> 00:46:03,343 (남자2) [흐느끼며] 자기야, 수고 많았어 985 00:46:03,427 --> 00:46:05,220 [잔잔한 음악] 986 00:46:08,307 --> 00:46:09,308 사랑해 987 00:46:11,351 --> 00:46:14,396 우리 자기 오늘 진짜 고생 많았다 988 00:46:23,363 --> 00:46:25,073 - (남자2) 사랑해, 여보 - (여자2) 응 989 00:46:26,658 --> 00:46:27,993 [함께 흐느낀다] 990 00:46:32,873 --> 00:46:34,458 [석형의 웃음] 991 00:46:45,552 --> 00:46:48,597 [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992 00:46:58,941 --> 00:47:00,442 [한숨] 993 00:47:01,360 --> 00:47:02,236 [석형의 한숨] 994 00:47:04,029 --> 00:47:05,405 [음악 소리가 커진다] 995 00:47:08,909 --> 00:47:10,285 [숨을 후 내쉰다] 996 00:47:16,083 --> 00:47:18,001 (석형) 어? 언제 왔어? 997 00:47:18,502 --> 00:47:19,378 (송화) 방금 998 00:47:20,212 --> 00:47:21,838 이거 정원이가 너 주래 999 00:47:21,922 --> 00:47:23,006 저녁 못 먹었을 거라고 1000 00:47:26,009 --> 00:47:27,261 모차르트? 1001 00:47:27,344 --> 00:47:28,804 대단한데? 1002 00:47:28,887 --> 00:47:30,180 (송화) 응 1003 00:47:32,724 --> 00:47:33,976 아 [웃음] 1004 00:47:39,231 --> 00:47:40,482 [석형의 웃음] 1005 00:47:44,403 --> 00:47:45,404 [피식 웃는다] 1006 00:47:47,489 --> 00:47:48,740 (송화) 좋은 일 있어? 1007 00:47:48,824 --> 00:47:49,741 (석형) 응? 1008 00:47:50,492 --> 00:47:53,078 아니, 딴건 아니고 1009 00:47:54,288 --> 00:47:55,664 나 오늘 이혼하고 처음으로 1010 00:47:56,665 --> 00:47:59,751 '결혼이란 제도가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'라는 걸 1011 00:48:00,377 --> 00:48:01,461 깨달았어 1012 00:48:03,630 --> 00:48:05,132 아까 분만하는데 1013 00:48:06,258 --> 00:48:07,593 아기 태어났는데 1014 00:48:08,427 --> 00:48:11,847 남편이 아기한테 먼저 안 가고 와이프한테 먼저 가더라고 1015 00:48:14,057 --> 00:48:18,437 아내한테 다가가서 사랑한다고, 수고했다고 말하는데 1016 00:48:19,479 --> 00:48:21,189 [웃음] 1017 00:48:21,273 --> 00:48:22,941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1018 00:48:24,568 --> 00:48:26,069 남남으로 만났을 텐데 1019 00:48:27,029 --> 00:48:30,532 저렇게 서로가 의지하고 사랑을 주는구나 싶어서 1020 00:48:31,700 --> 00:48:33,619 보는 내내 기분 좋고 1021 00:48:35,537 --> 00:48:36,872 많이 부럽더라 1022 00:48:36,955 --> 00:48:38,248 너도 결혼해 1023 00:48:38,790 --> 00:48:40,375 너도 결혼하면 되지 1024 00:48:40,459 --> 00:48:41,335 나? 1025 00:48:42,294 --> 00:48:43,920 난 결혼하면 안 되는 사람이야 1026 00:48:44,004 --> 00:48:46,506 왜? 나라에서 하지 말래? 1027 00:48:46,590 --> 00:48:47,758 너 우리 집 몰라? 1028 00:48:48,925 --> 00:48:50,552 또 누구 인생을 망치려고 1029 00:48:51,553 --> 00:48:53,722 (송화) 아, 어머니가 또 그러실까 1030 00:48:55,307 --> 00:48:56,600 [석형의 한숨] 1031 00:48:56,683 --> 00:48:58,560 (석형) 또 그러실 거야 우리 엄마 안 바뀌어 1032 00:49:03,315 --> 00:49:04,274 [입소리를 쯧 낸다] 1033 00:49:05,317 --> 00:49:08,779 신혜 씨가 많이 힘들었겠구나 1034 00:49:13,033 --> 00:49:14,117 넌 뭐 했어? 1035 00:49:15,661 --> 00:49:17,287 넌 어떤 노력을 했니? 1036 00:49:21,041 --> 00:49:22,709 내가 한 노력? 음 1037 00:49:24,002 --> 00:49:26,296 뭐가 있을까? 음 1038 00:49:28,298 --> 00:49:29,257 신혜가 1039 00:49:30,217 --> 00:49:33,178 결혼 전부터 혼수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 1040 00:49:34,179 --> 00:49:38,350 결혼하고 나서는 엄마가 하루에 전화를 30통씩 했고 1041 00:49:39,434 --> 00:49:41,853 (석형) 어느 날 보니까 신혜가 1042 00:49:42,437 --> 00:49:44,981 수면제를 여섯 알이나 먹고 잠을 자더라고 1043 00:49:45,607 --> 00:49:48,360 이러다 사고 나겠다 싶어서 1044 00:49:50,153 --> 00:49:51,613 유학 가라고 했어 1045 00:49:53,198 --> 00:49:54,825 지원은 내가 해 주겠다고 1046 00:49:56,076 --> 00:49:57,828 근데 그것도 물거품 1047 00:49:59,246 --> 00:50:02,165 엄마가 그거 알고 신혜 집에 전화를 했어 1048 00:50:03,709 --> 00:50:07,337 너희 딸 공부를 왜 우리 아들 돈으로 시키느냐 1049 00:50:08,380 --> 00:50:09,756 [헛웃음] 1050 00:50:10,340 --> 00:50:12,884 첫 번째 노력, 유학 보내기? 1051 00:50:14,261 --> 00:50:16,513 그것도 노력이라고 쳐주면 노력한 거고 1052 00:50:17,848 --> 00:50:20,392 음, 그리고 1053 00:50:21,309 --> 00:50:22,477 신혜가 1054 00:50:25,147 --> 00:50:28,567 원래도 조용한 성격인데 점점 말이 없어졌어 1055 00:50:30,318 --> 00:50:31,945 이혼할 즈음엔 1056 00:50:32,779 --> 00:50:34,322 나하고도 거의 한 마디도 안 했고 1057 00:50:36,575 --> 00:50:38,535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1058 00:50:40,162 --> 00:50:44,291 난 괜찮으니까 친정에서 지내는 건 어떻겠냐고 했어 1059 00:50:44,833 --> 00:50:46,334 장모님도 걱정을 많이 하셨고 1060 00:50:47,836 --> 00:50:51,089 (송화) 두 번째 노력, 친정으로 분리 1061 00:50:51,923 --> 00:50:53,383 (석형) 너 지금 정리하는 거야? 1062 00:50:54,217 --> 00:50:55,802 (송화) 어 [송화의 웃음] 1063 00:50:55,886 --> 00:50:57,345 습관이니까 신경 쓰지 마 1064 00:50:58,513 --> 00:51:00,432 (석형) 물론 그것도 잘 안됐어 1065 00:51:00,932 --> 00:51:03,226 신혜가 엄마 무서워서 못 가겠다고 1066 00:51:04,436 --> 00:51:07,022 시도도 못 해 보고 포기 1067 00:51:09,107 --> 00:51:11,234 내가 마지막으로 한 노력은… 1068 00:51:13,737 --> 00:51:14,863 [한숨] 1069 00:51:17,115 --> 00:51:18,492 이것도 노력인가? 1070 00:51:20,327 --> 00:51:21,244 뭔데? 1071 00:51:24,122 --> 00:51:28,001 신혜가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에 가자 그러더라고 1072 00:51:28,084 --> 00:51:29,127 본가에 1073 00:51:29,211 --> 00:51:30,420 호랑이 소굴을 왜? 1074 00:51:30,504 --> 00:51:34,216 안 가도 된다고 가지 말자고 했는데 가고 싶대 1075 00:51:35,258 --> 00:51:37,302 가서 며느리 노릇 하고 싶다고 1076 00:51:39,554 --> 00:51:42,349 그런 거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갔고 1077 00:51:43,350 --> 00:51:44,559 그날 1078 00:51:45,268 --> 00:51:48,063 그날 안방에 있던 다이아 반지가 없어졌어 1079 00:51:48,814 --> 00:51:50,148 (송화) 반지가 없어졌어? 1080 00:51:50,774 --> 00:51:52,192 그런 일이 있었어? 1081 00:51:53,777 --> 00:51:55,570 (석형) 다이아 반지가 없어졌는데 1082 00:51:59,115 --> 00:52:03,787 신혜가 엄마 화장대에서 반지 가져가는 걸 내가 봤어 1083 00:52:06,248 --> 00:52:07,999 신혜는 나를 봤고 1084 00:52:11,461 --> 00:52:12,712 아이고 1085 00:52:13,547 --> 00:52:15,131 '왜 훔쳤을까?' 1086 00:52:15,799 --> 00:52:17,092 '왜 그랬을까?' 1087 00:52:18,510 --> 00:52:20,220 '오죽하면 훔쳤을까' 1088 00:52:20,303 --> 00:52:22,180 생각을 많이 했는데 1089 00:52:24,140 --> 00:52:25,684 근데 아무것도 못 물었어 1090 00:52:26,434 --> 00:52:27,644 못 물어보겠더라 1091 00:52:29,563 --> 00:52:32,774 모른 척해 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어 1092 00:52:33,358 --> 00:52:34,776 세 번째 노력 1093 00:52:35,777 --> 00:52:38,530 전처의 범죄 행위 묵인 및 방임 1094 00:52:38,613 --> 00:52:40,282 [석형의 웃음] 1095 00:52:41,366 --> 00:52:43,827 (석형) 그래도 나 노력한 건 맞지? 1096 00:52:43,910 --> 00:52:44,870 아니 1097 00:52:46,246 --> 00:52:47,914 네가 무슨 노력을 했니? 1098 00:52:50,208 --> 00:52:52,711 그건 노력한 게 아니라 회피한 거지 1099 00:52:53,211 --> 00:52:57,007 차라리 왜 훔쳤는지 캐물어 보고 싸우는 게 노력이야 1100 00:52:57,090 --> 00:52:58,967 너 아무것도 안 한 거야 1101 00:53:00,051 --> 00:53:02,262 (송화) 수면제는 왜 이렇게 많이 먹냐 1102 00:53:02,345 --> 00:53:04,264 정신과 상담은 어떠냐 1103 00:53:04,848 --> 00:53:07,100 이렇게 물어보고 얘기를 해 봐야지 1104 00:53:07,726 --> 00:53:11,396 고민만 하고 생각만 하는 게 그게 무슨 노력이고 해결책이니? 1105 00:53:12,856 --> 00:53:14,024 넌 참 1106 00:53:15,817 --> 00:53:17,235 어떻게 모르는 게 없니? 1107 00:53:19,738 --> 00:53:20,906 나도 알아 1108 00:53:21,823 --> 00:53:25,118 사실 나도 내가 문제인 거 잘 알거든 1109 00:53:25,911 --> 00:53:28,330 그래서 그 부분만 쏙 빼고 얘기했는데 1110 00:53:29,748 --> 00:53:31,917 어떻게 넌 그걸 귀신같이 잡아내냐? 1111 00:53:32,000 --> 00:53:33,001 [피식 웃는다] 1112 00:53:34,544 --> 00:53:37,213 넌 가끔 800살 같을 때가 있어 1113 00:53:40,175 --> 00:53:41,217 [입소리를 쯧 낸다] 1114 00:53:41,760 --> 00:53:43,720 난 성격이 왜 이럴까? 1115 00:53:45,889 --> 00:53:47,265 쫄보에다가 1116 00:53:49,142 --> 00:53:52,395 힘든 일, 괴로운 일 생기면 도망치려고만 하고 1117 00:53:53,313 --> 00:53:54,606 [숨을 들이켠다] 1118 00:53:55,941 --> 00:53:58,610 어른이 덜 됐어, 미성숙한 인간이야 1119 00:53:58,693 --> 00:54:02,572 자신의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한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야 1120 00:54:04,574 --> 00:54:05,450 [한숨] 1121 00:54:07,202 --> 00:54:09,913 문제점을 알았으니 이제 해결책을 줄게 1122 00:54:11,247 --> 00:54:13,917 사람을 쥐락펴락하는구먼 1123 00:54:15,210 --> 00:54:16,670 닥치고 한 가지만 해 1124 00:54:18,964 --> 00:54:21,091 너는 일단 말을 많이 해 1125 00:54:24,678 --> 00:54:26,763 (석형) 나 할 말은 다 해 1126 00:54:26,846 --> 00:54:27,889 필요한 말은 다 하는데? 1127 00:54:27,973 --> 00:54:30,058 (송화) 쓸데없는 말을 해야지 1128 00:54:31,267 --> 00:54:34,604 할 말만 하는 건 일이고 쓸데없는 말을 하라고 1129 00:54:35,188 --> 00:54:37,232 네가 생각하기에 쓸데없는 말이라도 1130 00:54:37,315 --> 00:54:39,734 그게 쓸데없는 말이 아닐 거야 1131 00:54:42,654 --> 00:54:43,738 아무한테나 그러진 말고 1132 00:54:44,322 --> 00:54:46,992 어, 일단 가장 가까운 사람 1133 00:54:47,492 --> 00:54:48,827 가장 자주 보고 1134 00:54:49,786 --> 00:54:52,288 네가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부터 시작해 1135 00:54:52,372 --> 00:54:53,623 (석형) 음 1136 00:54:54,207 --> 00:54:55,834 [휴대전화 벨 소리] 1137 00:55:01,589 --> 00:55:02,757 [석형이 입소리를 쯧 낸다] 1138 00:55:04,509 --> 00:55:05,552 어, 민하야 1139 00:55:05,635 --> 00:55:07,554 (민하) 교수님, 아직 퇴근 안 하셨죠? 1140 00:55:07,637 --> 00:55:12,142 아, 다음 주에 한승주 선생님 생일인데 저희 지금 회비 걷고 있거든요 1141 00:55:12,225 --> 00:55:17,105 어, 교수님은 그래도 교수님이시고 부자시니까 1142 00:55:17,188 --> 00:55:18,481 10만 원 내세요 1143 00:55:19,065 --> 00:55:20,942 어, 그래 10만 원 할게 1144 00:55:21,026 --> 00:55:22,777 (민하) 앗싸, 감사합니다, 교수님 1145 00:55:22,861 --> 00:55:24,779 (석형) 저, 그리고 민하야 1146 00:55:26,364 --> 00:55:28,742 어, 선물은 뭐 할 거야? 1147 00:55:29,576 --> 00:55:33,455 (민하) 어, 어 아, 아직 고르진 못했는데요 1148 00:55:33,538 --> 00:55:35,999 제가 대표로 이번 주말에 백화점 가서 사려고요 1149 00:55:36,541 --> 00:55:37,542 (석형) 아 1150 00:55:39,294 --> 00:55:40,295 어느 백화점? 1151 00:55:40,378 --> 00:55:42,172 [발랄한 음악] 어느 백화점 갈 건데? 1152 00:55:43,381 --> 00:55:44,632 뭐 타고 갈 건데? 1153 00:55:46,593 --> 00:55:48,720 전, 전철, 아 1154 00:55:51,097 --> 00:55:52,182 몇 호선 타? 1155 00:55:54,184 --> 00:55:56,978 아, 아, 3, 3호선, 아, 그래 1156 00:55:57,062 --> 00:55:59,314 전, 전철이 빠르겠다, 어 1157 00:56:00,523 --> 00:56:02,484 선물은 뭐, 뭐 살 거야? 1158 00:56:03,985 --> 00:56:05,612 아, 아까 물어봤지 1159 00:56:06,529 --> 00:56:08,865 (겨울) 네, 뇌사자 담관 일부에 이상 소견 있어서 1160 00:56:08,948 --> 00:56:10,575 지금 조직 검사 나갔고요 1161 00:56:10,658 --> 00:56:13,828 병리과 교수님께서 다시 병원으로 오시는 중이라 1162 00:56:13,912 --> 00:56:16,247 결과 나오려면 한 시간 정도는 더 걸릴 거 같아요 1163 00:56:16,331 --> 00:56:17,665 (덕주) 아, 그래요? 1164 00:56:18,458 --> 00:56:19,834 그럼 어떡하지? 1165 00:56:19,918 --> 00:56:21,836 아무래도 KTX는 못 탈 거 같은데 1166 00:56:21,920 --> 00:56:23,046 (겨울) 네 1167 00:56:23,129 --> 00:56:26,758 단순 네크로시스로 나와도 구득 마무리까지 하면 1168 00:56:27,342 --> 00:56:28,802 11시는 넘을 것 같습니다 1169 00:56:29,886 --> 00:56:30,845 (덕주) 그럼 이렇게 하시죠 1170 00:56:31,429 --> 00:56:32,430 구급차 기사님 중에 1171 00:56:32,514 --> 00:56:35,475 오늘 밤 서울 율제병원까지 운행 가능하신 분 있는지 알아보고 1172 00:56:35,558 --> 00:56:37,185 다시 연락드릴게요 1173 00:56:37,268 --> 00:56:38,520 아마 될 겁니다 1174 00:56:38,603 --> 00:56:39,813 안 되면 되게 해야죠 1175 00:56:39,896 --> 00:56:41,731 네, 알겠습니다, 감사합니다 1176 00:56:42,857 --> 00:56:43,733 [통화 종료음] 1177 00:56:44,734 --> 00:56:45,610 [버튼 조작음] 1178 00:56:48,655 --> 00:56:50,532 (정원) 너 당직도 아닌데 왜 집에 안 가? 1179 00:56:51,116 --> 00:56:52,283 (익준) 그럴 일이 있어 1180 00:56:52,367 --> 00:56:53,451 [익준이 웅얼거린다] 1181 00:56:54,661 --> 00:56:55,620 (정원) 무슨 일? 1182 00:56:56,371 --> 00:56:58,039 [의미심장한 음악] 1183 00:56:58,123 --> 00:57:00,708 [한숨] 1184 00:57:04,629 --> 00:57:06,548 [어두운 음악] 1185 00:57:17,142 --> 00:57:18,017 [겨울의 한숨] 1186 00:57:18,101 --> 00:57:19,727 - (세혁) 겨울아, 네가 앞에 타 - 아, 네 1187 00:57:19,811 --> 00:57:22,313 기사님 쉬시다 나온 게 아니고 갑자기 나오신 거라 좀 피곤하실 거야 1188 00:57:22,397 --> 00:57:24,691 네가 옆에서 기사님 안 졸리게 계속 깨우면서 가, 알았지? 1189 00:57:24,774 --> 00:57:25,942 네, 알겠습니다 1190 00:57:27,068 --> 00:57:28,736 [사이렌이 울린다] 1191 00:57:33,032 --> 00:57:34,868 [겨울이 껌 통을 달그락거린다] 1192 00:57:36,953 --> 00:57:38,246 (겨울) 기사님, 껌 드실래요? 1193 00:57:38,329 --> 00:57:39,539 (기사) 아, 예, 감사합니다 1194 00:57:45,962 --> 00:57:47,755 [흥미로운 음악] (겨울) 오징어 드세요 1195 00:57:47,839 --> 00:57:49,007 (기사) [피식 웃으며] 감사합니다 1196 00:57:49,966 --> 00:57:51,843 [겨울이 봉지를 바스락거린다] 1197 00:57:58,016 --> 00:57:59,058 [기사의 힘겨운 신음] 1198 00:57:59,142 --> 00:58:00,435 [기사가 코를 훌쩍인다] [버튼 조작음] 1199 00:58:00,977 --> 00:58:02,729 [겨울이 손뼉을 짝짝 친다] 1200 00:58:02,812 --> 00:58:06,232 (겨울) 저, 기사님 저, 휴게소 잠깐만 들를게요 1201 00:58:06,316 --> 00:58:07,525 (기사) 아, 예 1202 00:58:07,609 --> 00:58:08,485 (겨울) 네 1203 00:58:09,110 --> 00:58:10,778 [사이렌이 연신 울린다] 1204 00:58:30,256 --> 00:58:32,008 [휴대전화 벨 소리] 1205 00:58:41,643 --> 00:58:42,560 (겨울) 엄마, 안 잤어? 1206 00:58:43,061 --> 00:58:44,312 무슨 일 있어? 1207 00:58:44,979 --> 00:58:46,064 이 시간에 웬일이야? 1208 00:58:46,147 --> 00:58:47,857 (겨울 모) 무슨 일 없어 1209 00:58:47,941 --> 00:58:50,902 새벽에 갑자기 우리 딸 생각나서 전화했어 1210 00:58:50,985 --> 00:58:52,403 지금 새벽 4시야 1211 00:58:52,904 --> 00:58:54,781 (겨울) 지금까지 안 자면 어떡해 1212 00:58:54,864 --> 00:58:57,825 (겨울 모) 딸 목소리 들었으니까 이제 자야지 1213 00:58:58,743 --> 00:59:00,912 딸, 아픈 데는 없지? 1214 00:59:00,995 --> 00:59:02,288 난 잘 있어 1215 00:59:04,165 --> 00:59:07,210 (겨울) 엄마, 아빠랑 싸웠어? 1216 00:59:07,293 --> 00:59:09,128 (겨울 모) 아니, 안 싸웠어 1217 00:59:10,380 --> 00:59:11,256 (겨울) 진짜지? 1218 00:59:11,339 --> 00:59:12,799 (겨울 모) 어, 아니야 1219 00:59:13,341 --> 00:59:15,635 겨울아, 반찬 다 떨어졌지? 1220 00:59:15,718 --> 00:59:16,970 다음 주에 보내 줄까? 1221 00:59:17,053 --> 00:59:18,680 (겨울) 아직 많이 남아 있어 1222 00:59:21,307 --> 00:59:23,434 엄마, 진짜 별일 없는 거지? 1223 00:59:23,518 --> 00:59:24,978 (겨울 모) [웃으며] 없어 1224 00:59:25,478 --> 00:59:27,438 아무 일 없어 1225 00:59:27,522 --> 00:59:28,731 [통화 대기음] 1226 00:59:30,400 --> 00:59:32,902 엄마, 나 전화 들어온다 지금 수술 들어가 봐야 돼 1227 00:59:32,986 --> 00:59:35,530 (겨울 모) 어, 어, 그래, 얼른 가 1228 00:59:35,613 --> 00:59:37,490 우리 딸, 고생해 1229 00:59:37,574 --> 00:59:38,533 사랑해 1230 00:59:38,616 --> 00:59:39,617 (겨울) 어, 나도 1231 00:59:39,701 --> 00:59:41,077 [통화 종료음] 1232 00:59:43,079 --> 00:59:44,789 [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] 1233 00:59:46,541 --> 00:59:48,251 (영하) 아, 장겨울 선생님 1234 00:59:48,334 --> 00:59:52,589 6010호 담낭 절제술 한 조성수 환자분 가스 아웃 하셨어요 1235 00:59:52,672 --> 00:59:55,550 (겨울) 어, 네, 그럼 지금부터 물 좀 드시게 하시고 1236 00:59:55,633 --> 00:59:57,552 내일 아침부터 식사하시게 죽으로 신청해 주세요 1237 00:59:57,635 --> 00:59:58,886 (영하) 네, 알겠습니다 1238 00:59:58,970 --> 00:59:59,971 [마우스 클릭음] 1239 01:00:01,639 --> 01:00:03,474 [살짝 웃으며] 뭐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? 1240 01:00:03,558 --> 01:00:06,894 (여자1) 간호사 선생님 저 병실 좀 바꿔 주세요 1241 01:00:07,478 --> 01:00:10,440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어요 1242 01:00:11,399 --> 01:00:12,233 [여자1의 한숨] 1243 01:00:12,317 --> 01:00:13,526 (여자1) 환자는… 1244 01:00:14,235 --> 01:00:15,111 [여자1의 한숨] 1245 01:00:16,529 --> 01:00:20,283 아주머니는 섬망이 와 가지고 한 번씩 소리를 지르고 1246 01:00:20,867 --> 01:00:24,662 남편이란 사람은 밤만 되면 어디서 술을 퍼마시고 들어와 가지고는 1247 01:00:25,747 --> 01:00:26,581 [여자1의 한숨] 1248 01:00:27,415 --> 01:00:29,917 커튼이 쳐져 있어 가지고 확실한 건 아닌데 1249 01:00:30,418 --> 01:00:31,502 아유 1250 01:00:32,795 --> 01:00:35,465 와이프를 때리는 거 같아 1251 01:00:37,258 --> 01:00:40,094 아니, 이게 소리가, 예? [어두운 음악] 1252 01:00:41,054 --> 01:00:45,099 사람을 막 주먹으로 때리는 거 같은 그런 소리가 난다니까요 1253 01:00:46,184 --> 01:00:49,312 아유, 정확하게 본 게 아니어 가지고 이게 확실치는 않아요 1254 01:00:49,395 --> 01:00:51,939 근데, 아유, 좀 이상해요 1255 01:00:54,400 --> 01:00:57,570 선생님, 병실 좀 바꿔 주세요 1256 01:00:57,654 --> 01:01:00,323 시끄럽고 신경이 너무 쓰여 가지고 1257 01:01:00,406 --> 01:01:03,034 엄마가 잠을 제대로 못 주무세요 [긴장되는 음악] 1258 01:01:16,839 --> 01:01:18,341 (남자1) 어? 아, 안녕하세요, 선생님 1259 01:01:18,424 --> 01:01:20,051 [남자1이 살짝 웃는다] 1260 01:01:20,134 --> 01:01:21,427 아, 식사는 하셨나요? 1261 01:01:22,178 --> 01:01:23,012 아 1262 01:01:23,638 --> 01:01:25,348 저, 이, 이것 좀 드세요 1263 01:01:26,015 --> 01:01:27,100 아닙니다, 괜찮습니다 1264 01:01:31,437 --> 01:01:32,480 [입바람을 후 부는 소리가 들린다] 1265 01:01:32,563 --> 01:01:33,856 [후루룩 먹는 소리가 들린다] 1266 01:01:38,361 --> 01:01:39,195 [뜨거워하는 숨소리] 1267 01:01:41,823 --> 01:01:43,741 - 김준완 - (준완) 왜, 이익준? 1268 01:01:43,825 --> 01:01:45,201 너 이번 주 스케줄 어떻게 돼? 1269 01:01:45,284 --> 01:01:48,162 (준완) 나? 내일은 종일 외래 목, 금은 제주도 학회 1270 01:01:48,246 --> 01:01:49,414 다행이네 1271 01:01:50,832 --> 01:01:51,666 (준완) 뭐가 다행이야? 1272 01:01:51,749 --> 01:01:52,667 아니야, 그런 게 있어 1273 01:01:52,750 --> 01:01:53,876 너 금요일 언제 와? 1274 01:01:53,960 --> 01:01:55,044 아마 밤에 1275 01:01:55,128 --> 01:01:56,754 와도 바로 집으로 가지 않을까? 1276 01:01:56,838 --> 01:01:58,214 - 아, 왜? - (익준) 알았어 1277 01:02:01,134 --> 01:02:02,009 (준완) 저, 씨 1278 01:02:02,593 --> 01:02:04,178 [휴대전화 벨 소리] 1279 01:02:07,014 --> 01:02:07,849 어 1280 01:02:07,932 --> 01:02:10,977 (재학) 교수님, 은지 어머님이 잠깐 상담 요청하셨습니다 1281 01:02:11,644 --> 01:02:12,520 상담? 1282 01:02:18,276 --> 01:02:20,862 (수빈) 장겨울 선생 오늘 당직 아니지 않나? 1283 01:02:20,945 --> 01:02:22,655 (겨울) 아, 차트 정리를 다 못 했어요 1284 01:02:22,739 --> 01:02:23,573 (수빈) 응 1285 01:02:25,700 --> 01:02:26,993 [봉지가 바스락거린다] 1286 01:02:33,082 --> 01:02:34,917 [의미심장한 음악] 1287 01:02:44,177 --> 01:02:45,720 [수빈의 다급한 숨소리] 1288 01:02:47,430 --> 01:02:49,098 [의료 기기 작동음] 1289 01:02:49,182 --> 01:02:51,476 (지민) 저희 이런 거 받으면 안 돼요, 어머니 1290 01:02:51,559 --> 01:02:52,727 아시면서 1291 01:02:52,810 --> 01:02:55,146 (은지 모) 이거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, 응? 1292 01:02:55,229 --> 01:02:57,648 [웃으며] 다 합쳐도 3만 원도 안 돼요 1293 01:02:57,732 --> 01:02:59,776 아이고, 잘 먹을게요 1294 01:03:00,610 --> 01:03:04,614 이거 오늘 나이트인 조미영 선생님 유지윤 선생님도 주시고요 1295 01:03:05,239 --> 01:03:08,743 그, 오늘 아침에 어, 교대하시고 들어간 1296 01:03:08,826 --> 01:03:10,495 목소리 예쁜 김미숙 선생님 1297 01:03:10,578 --> 01:03:12,747 그리고 요가 하시는 장경화 선생님한테도 1298 01:03:12,830 --> 01:03:13,998 꼭 좀 전해 주세요 1299 01:03:14,081 --> 01:03:16,501 네, 걱정 마세요 제가 잘 전달하겠습니다 1300 01:03:17,627 --> 01:03:19,545 아휴, 그동안 1301 01:03:21,255 --> 01:03:22,882 정말 감사했습니다 1302 01:03:24,759 --> 01:03:27,637 우리 PICU 간호사 선생님들 덕분에 1303 01:03:29,013 --> 01:03:32,934 은지가 잘 버텨서 이식 수술까지 받을 수 있었어요 1304 01:03:35,269 --> 01:03:39,023 우리 은지 저보다 더 예뻐해 주셔서 감사하고 1305 01:03:39,106 --> 01:03:40,483 잘 돌봐 주셔서 1306 01:03:41,317 --> 01:03:42,693 정말 감사드려요 1307 01:03:44,612 --> 01:03:47,865 은지 빨리 회복해서 오히려 저희가 감사해요 1308 01:03:50,701 --> 01:03:52,870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1309 01:03:54,664 --> 01:03:56,916 우리 간호사 선생님도 고생하셨고 1310 01:03:58,042 --> 01:04:02,046 김준완 교수님도 정말 많이 고생하셨고 1311 01:04:03,965 --> 01:04:05,216 근데 저 1312 01:04:06,884 --> 01:04:09,428 제일 감사한 분이 있어요 1313 01:04:13,599 --> 01:04:14,642 (준완) 이게 뭡니까? 1314 01:04:15,935 --> 01:04:18,771 (은지 모) 제가 가족분들에게 편지를 썼어요, 교수님 1315 01:04:20,064 --> 01:04:23,901 그리고 그분들에게 보내는 작은 선물도 같이 넣었어요 1316 01:04:26,696 --> 01:04:29,866 우리 은지한테 심장 주고 하늘나라로 간 아이 1317 01:04:31,534 --> 01:04:33,619 그분 가족분들에게 1318 01:04:34,620 --> 01:04:35,830 꼭 전해 주세요 1319 01:04:36,622 --> 01:04:37,540 교수님 1320 01:04:38,541 --> 01:04:39,375 부탁드립니다 1321 01:04:40,501 --> 01:04:42,503 법으로 안 되는 거 잘 아시잖아요 1322 01:04:43,462 --> 01:04:47,341 어느 분인지 알려 드릴 수 없고 저도 잘 모릅니다 1323 01:04:48,134 --> 01:04:48,968 (준완) 전달이 어렵습니다 1324 01:04:49,051 --> 01:04:49,927 (은지 모) 그… 1325 01:04:50,970 --> 01:04:52,179 기사를 봤어요 1326 01:04:53,514 --> 01:04:55,016 [잔잔한 음악] 1327 01:04:55,099 --> 01:04:58,519 [살짝 웃으며] 1년에 소아 심장 이식 몇 건 없잖아요 1328 01:05:00,187 --> 01:05:02,857 그분이 하늘나라 천사가 된 날짜하고 1329 01:05:04,191 --> 01:05:06,235 은지가 심장을 받게 된 날짜가 1330 01:05:07,653 --> 01:05:08,946 같았어요 1331 01:05:11,073 --> 01:05:12,992 나이랑 지역도 일치하고요 1332 01:05:13,826 --> 01:05:14,911 [준완의 한숨] 1333 01:05:18,456 --> 01:05:19,373 [한숨] 1334 01:05:19,457 --> 01:05:20,666 교수님 1335 01:05:25,463 --> 01:05:27,673 우리 아이 심장 언제 나오나 1336 01:05:28,883 --> 01:05:30,676 몇 달을 기도하면서 1337 01:05:32,219 --> 01:05:34,347 가슴 한편으로는 참 많이 1338 01:05:35,598 --> 01:05:36,891 힘들었습니다 1339 01:05:40,394 --> 01:05:44,065 우리에게는 너무나 큰 축복이고 기적이지만 1340 01:05:46,275 --> 01:05:47,860 다른 가족분들에게는 1341 01:05:48,819 --> 01:05:50,321 너무나 큰 불행인데 1342 01:05:51,989 --> 01:05:55,660 매일 밤 내가 그러기를 기도하고 바란다는 게 1343 01:05:57,912 --> 01:05:59,163 [울먹이며] 마음이 1344 01:06:00,331 --> 01:06:02,667 마음이 너무 안 좋았어요 1345 01:06:04,669 --> 01:06:05,753 [은지 모의 한숨] 1346 01:06:10,716 --> 01:06:12,468 [은지 모의 떨리는 숨소리] 1347 01:06:31,696 --> 01:06:33,114 (은지 모) 작은 금액이지만 1348 01:06:34,115 --> 01:06:36,283 그분 이름으로 기부했습니다 1349 01:06:37,368 --> 01:06:39,704 [잔잔한 음악] 1350 01:06:42,623 --> 01:06:44,000 매년 할 거고 1351 01:06:45,668 --> 01:06:48,879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1352 01:06:51,090 --> 01:06:53,843 교수님, 꼭 전해 주세요 1353 01:06:55,094 --> 01:06:57,847 그리고 이 말도 좀 전해 주세요 1354 01:06:59,181 --> 01:07:01,058 [은지 모의 떨리는 숨소리] 1355 01:07:05,646 --> 01:07:07,523 정말 감사드린다고 1356 01:07:09,608 --> 01:07:11,694 이 은혜, 이 마음 1357 01:07:13,195 --> 01:07:15,489 평생 가슴에 안고 살겠다고 1358 01:07:18,284 --> 01:07:20,202 천사가 된 아이 몫까지 1359 01:07:20,953 --> 01:07:23,205 정말 열심히 잘 키우겠다고 1360 01:07:26,500 --> 01:07:27,960 꼭 좀 전해 주세요 1361 01:07:41,223 --> 01:07:42,058 [수빈의 다급한 숨소리] 1362 01:07:42,141 --> 01:07:44,185 두 분, 이쪽으로 좀 잠시만 와 주세요 1363 01:07:48,147 --> 01:07:50,066 [의미심장한 음악] 1364 01:07:58,866 --> 01:08:00,034 [한숨] 1365 01:08:00,117 --> 01:08:03,037 또 시작이에요, 왜 저래, 정말? 1366 01:08:03,829 --> 01:08:05,623 [여자1의 한숨] [긴장되는 음악] 1367 01:08:05,706 --> 01:08:08,042 [퍽퍽 치는 소리가 들린다] [여자3의 힘겨운 신음] 1368 01:08:10,711 --> 01:08:12,505 (겨울) 뭐 하는 짓이야! [남자1의 술 취한 신음] 1369 01:08:14,256 --> 01:08:15,633 [남자1의 아파하는 신음] (남자1) 아이씨 1370 01:08:16,175 --> 01:08:18,302 이런 미친년이! [남자1의 힘주는 신음] 1371 01:08:18,385 --> 01:08:20,513 야, 이런, 씨 [겨울의 힘겨운 신음] 1372 01:08:22,389 --> 01:08:24,016 야, 이씨, 진짜… 1373 01:08:24,100 --> 01:08:25,935 야, 이거 놔, 놓으라고! 1374 01:08:26,018 --> 01:08:27,978 놔, 놔, 놔, 놔! 1375 01:08:28,062 --> 01:08:30,064 - (보안원1) 가만히 계세요! - (남자1) 놔, 야, 놓으라고! 씨 1376 01:08:30,147 --> 01:08:32,191 - (보안원1) 가만히 계세요! - (남자1) 야, 놔, 놔, 놔, 놔 1377 01:08:32,274 --> 01:08:34,026 [병실 안이 소란스럽다] (남자1) 놔! 1378 01:08:34,110 --> 01:08:35,152 야, 놔 [정원의 다급한 숨소리] 1379 01:08:35,236 --> 01:08:38,239 (정원) 겨울아, 괜찮아? 일어날 수 있어? 1380 01:08:38,322 --> 01:08:40,574 [힘겨운 신음] (수빈) 최은숙 환자분, 괜찮으세요? 1381 01:08:40,658 --> 01:08:42,326 - (남자1) 놔, 놔, 놔, 놔! - (보안원1) 가만히 계세요! 1382 01:08:42,409 --> 01:08:44,620 - (남자1) 놔, 놔, 놔! - (보안원2) 조용히 하세요, 조용히! 1383 01:08:46,247 --> 01:08:47,581 (남자1) 야, 어디 가, 어? 1384 01:08:48,499 --> 01:08:50,334 - (남자1) 놔, 어디 가! - (보안원1) 경찰 부릅니다 1385 01:08:50,417 --> 01:08:51,627 (남자1) 놔, 놔! 이씨 1386 01:08:51,710 --> 01:08:53,671 [의료 기기 작동음] 1387 01:09:05,182 --> 01:09:06,350 (광현) 장겨울 선생 1388 01:09:07,476 --> 01:09:10,104 파이팅이 넘치는 거야, 무모한 거야? 1389 01:09:11,105 --> 01:09:12,022 죄송합니다 1390 01:09:13,107 --> 01:09:14,984 나한테 죄송할 건 없는데 1391 01:09:16,402 --> 01:09:19,029 아, 겁도 없어, 보면 항상, 어? 1392 01:09:19,113 --> 01:09:20,114 (광현) 왜 그래, 왜? 1393 01:09:20,698 --> 01:09:23,576 그러다가 바닥에 머리까지 부딪쳤으면 어떡하려 그래? 1394 01:09:24,160 --> 01:09:27,538 비상벨도 있고 그 층에 시큐리티분도 계셨다며 1395 01:09:28,247 --> 01:09:29,915 그 짧은 새 잠깐을 못 참고 1396 01:09:29,999 --> 01:09:32,710 어떻게 바로 달려들어 달려들길, 으이그 1397 01:09:32,793 --> 01:09:35,921 (정원) 알았으니까 광현아, 가서 네 일 해, 응? 1398 01:09:36,005 --> 01:09:37,047 어, 안 그래도 갈 거야 1399 01:09:37,590 --> 01:09:40,217 어깨 그래도 며칠은 욱신욱신할 거야 1400 01:09:40,301 --> 01:09:43,679 엑스레이상으로 간혹 미세 골절까진 안 보이는 경우 있는 건 알지? 1401 01:09:44,847 --> 01:09:48,142 (광현) 일단 가급적 팔 쓰지 말고 며칠 약 먹으면서 좀 지켜봐 1402 01:09:51,145 --> 01:09:52,021 (정원) 가 1403 01:09:52,104 --> 01:09:53,772 (광현) 응, 갈게, 으이그 1404 01:09:58,152 --> 01:09:59,403 [정원의 한숨] 1405 01:10:09,955 --> 01:10:11,123 [정원의 한숨] 1406 01:10:14,251 --> 01:10:16,420 (겨울) 다음엔 이러지 않겠다는 약속 1407 01:10:17,838 --> 01:10:18,797 못 해요 1408 01:10:21,050 --> 01:10:23,719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데 어떻게 가만있어요? 1409 01:10:24,762 --> 01:10:26,347 시큐리티분 계셨어 1410 01:10:27,890 --> 01:10:29,642 그분들한테 맡겼어야지 1411 01:10:30,434 --> 01:10:33,479 보안 팀이 근처에 있었는지는 몰랐어요 1412 01:10:34,521 --> 01:10:36,857 원래 그 층에 안 계셨었는데 1413 01:10:38,150 --> 01:10:39,693 이번 주부터 계셨어 1414 01:10:40,653 --> 01:10:43,030 익준이가 보안 팀에 협조 요청했어 1415 01:10:45,824 --> 01:10:48,202 가정 폭력이 의심되는데 1416 01:10:48,285 --> 01:10:51,622 환자분이 남편 무서워서 말을 못 하시는 거 같다고 1417 01:10:51,705 --> 01:10:56,502 혹시 모르니까 이번 주만 병동에 인원 배치해 달라고 했어 1418 01:10:59,964 --> 01:11:00,839 무슨 일? 1419 01:11:04,802 --> 01:11:07,221 [한숨] 1420 01:11:11,058 --> 01:11:14,228 남편이 부인 얼굴을 따뜻한 수건으로 닦아는 주는데 1421 01:11:15,145 --> 01:11:17,147 내일 있을 시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 1422 01:11:19,942 --> 01:11:22,820 (익준) 남편 손이 얼굴 근처만 가도 움찔하고 1423 01:11:22,903 --> 01:11:25,406 혹시 몰라서 지난주에 보안 팀에 요청을 했어 1424 01:11:25,489 --> 01:11:28,826 확실하지 않지만 이번 주만 환자 있는 층에 두 분만 배치해 달라고 1425 01:11:28,909 --> 01:11:32,329 만약 아니라면 오지랖이라고 욕 한번 먹으면 되니까 1426 01:11:32,413 --> 01:11:35,082 근데 오늘 회진을 하는데 1427 01:11:36,750 --> 01:11:38,711 환자 이마에 멍 자국이 있더라고 1428 01:11:38,794 --> 01:11:40,504 [무거운 음악] 1429 01:11:40,587 --> 01:11:42,464 신고해야 될 거 같은데 1430 01:11:44,341 --> 01:11:46,969 (익준) 그 전에 환자분 의사를 물어봐야 할 거 같아서 1431 01:11:47,052 --> 01:11:49,138 남편 없는 시간을 만들어서 여쭤봤는데 1432 01:11:51,932 --> 01:11:53,058 혹시 1433 01:11:54,226 --> 01:11:55,519 도움 필요하신가요? 1434 01:12:00,524 --> 01:12:02,943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는 팀이 있습니다 1435 01:12:03,027 --> 01:12:06,322 남편분 모르게 진행할 수도 있고요 1436 01:12:12,536 --> 01:12:13,662 죄송합니다 1437 01:12:16,081 --> 01:12:17,249 아닙니다 1438 01:12:19,084 --> 01:12:20,461 저, 아니에요 1439 01:12:20,544 --> 01:12:21,879 [한숨] 1440 01:12:25,090 --> 01:12:26,550 그럼 언제든 저희한테 말씀해 주세요 1441 01:12:26,633 --> 01:12:29,553 도움 필요하시면 저희가 바로 도와드릴 수 있고 1442 01:12:30,554 --> 01:12:32,181 보호받으실 수 있습니다 1443 01:12:33,766 --> 01:12:34,600 네 1444 01:12:38,270 --> 01:12:40,314 죄송합니다, 교수님 1445 01:12:41,398 --> 01:12:43,776 (익준) 최은숙 씨 잘못도 아닌데 뭐가 죄송해요 1446 01:12:45,527 --> 01:12:46,695 피해자세요 1447 01:12:49,114 --> 01:12:50,991 본인이 죄송하실 이유 전혀 없습니다 1448 01:12:54,078 --> 01:12:55,746 [한숨] 1449 01:12:58,874 --> 01:13:02,252 시간을 조, 조금 주시겠어요, 교수님? 1450 01:13:02,336 --> 01:13:04,171 [무거운 음악] 1451 01:13:05,089 --> 01:13:06,090 네, 알겠습니다 1452 01:13:07,383 --> 01:13:10,010 그럼 이제 최은숙 환자분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? 1453 01:13:11,261 --> 01:13:12,805 남편이 퇴원시키겠다고 1454 01:13:13,430 --> 01:13:15,808 이 병원에서 나가겠다고 하면 어떡하지? 1455 01:13:16,809 --> 01:13:20,062 익준이가 환자분 중환자실로 옮겼어 1456 01:13:22,398 --> 01:13:23,607 (겨울) 아 1457 01:13:25,150 --> 01:13:27,194 그런 방법도 있구나 1458 01:13:29,321 --> 01:13:31,281 그런 방법이 있었네요 1459 01:13:32,491 --> 01:13:36,286 환자 안정 필요하다고 면회도 금지시켰을 거야 1460 01:13:36,370 --> 01:13:41,875 오늘, 내일 이틀 정도 지켜보면서 다시 방법 찾아본다고 했으니깐 1461 01:13:41,959 --> 01:13:42,918 걱정 안 해도 돼 1462 01:13:43,001 --> 01:13:44,837 익준이가 알아서 잘할 거야 1463 01:13:47,548 --> 01:13:52,219 전 혼자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만 엄청 했었는데 1464 01:13:53,095 --> 01:13:55,973 이렇게 여러 명이 알게 되니까 방법이 나오네요 1465 01:13:57,433 --> 01:14:00,269 (정원) 안 좋은 일일수록 알려야지 1466 01:14:00,352 --> 01:14:02,104 그래서 도움을 받아야지 1467 01:14:04,940 --> 01:14:05,858 네 1468 01:14:10,487 --> 01:14:11,447 겨울아 1469 01:14:13,031 --> 01:14:17,244 혹시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니? 1470 01:14:24,084 --> 01:14:24,960 없어요 1471 01:14:25,586 --> 01:14:26,837 아무 일 없어요 1472 01:14:31,383 --> 01:14:32,426 그럼 다행이고 1473 01:14:34,428 --> 01:14:38,682 근데 만약 고민 중인 일이 있거나 1474 01:14:38,765 --> 01:14:41,602 겨울이 힘들게 하는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 줘 1475 01:14:42,853 --> 01:14:44,438 내가 도움이 될 수도 있잖아 1476 01:14:46,064 --> 01:14:47,816 네, 알겠습니다 1477 01:14:49,026 --> 01:14:50,611 근데 정말 지금은 없어요 1478 01:14:51,320 --> 01:14:55,532 제가 머리 나쁘고 능력 없어서 환자들 힘들게 하는 거 빼고는 1479 01:14:56,617 --> 01:14:57,743 아무 일 없어요 1480 01:14:58,827 --> 01:15:00,370 [잔잔한 음악] 1481 01:15:06,376 --> 01:15:07,628 [함께 웃는다] 1482 01:15:09,171 --> 01:15:10,631 (익준) 장겨울! [건반이 땡 울리는 효과음] 1483 01:15:10,714 --> 01:15:13,050 겨울아, 우리 겨울이 어디 있니? 1484 01:15:13,634 --> 01:15:16,178 장겨울, 겨울아! [함께 웃는다] 1485 01:15:16,678 --> 01:15:18,639 아유, 목 아파, 으흠, 어디 있지? 1486 01:15:18,722 --> 01:15:20,057 겨울아 1487 01:15:20,140 --> 01:15:21,433 [부드러운 음악] 1488 01:15:21,517 --> 01:15:23,018 장겨울 1489 01:15:23,977 --> 01:15:26,271 겨울아, 겨울이 어디 있을까? 1490 01:15:37,157 --> 01:15:38,242 연예인이야? 1491 01:15:41,161 --> 01:15:43,330 병원에 너 알아보는 사람 아무도 없어 1492 01:15:43,413 --> 01:15:46,166 애들도 오늘 다 밖에 있고 1493 01:15:48,001 --> 01:15:48,961 알아 1494 01:15:49,044 --> 01:15:50,671 [헛기침하며] 벗는 걸 까먹었네 1495 01:15:50,754 --> 01:15:51,838 [익순의 헛기침] 1496 01:15:54,049 --> 01:15:56,343 아, 나 괜찮은데 왜 공항까지 나왔어? 1497 01:15:57,427 --> 01:15:59,471 (익순) 내가 율제병원도 못 찾아갈까 봐? 1498 01:15:59,555 --> 01:16:02,057 (익준) 응, 너 이제부터 베이비야 1499 01:16:03,517 --> 01:16:05,352 하나부터 열까지 오빠가 시키는 대로 해 1500 01:16:06,103 --> 01:16:09,439 검사 다 하려면 서너 시간은 걸릴 거고 결과 바로 나올 거야 1501 01:16:09,940 --> 01:16:12,234 웬만하면 창원에서 치료받을 텐데 1502 01:16:12,317 --> 01:16:14,194 만약에 결과 안 좋으면 1503 01:16:15,195 --> 01:16:17,614 준완이고 나발이고 너 바로 입원이야, 알았지? 1504 01:16:17,698 --> 01:16:19,658 알았어, 시키는 대로 할게 1505 01:16:20,909 --> 01:16:23,620 나도 나 아픈 거 무서워 1506 01:16:29,710 --> 01:16:30,961 (익순) 우주 보고 싶다 1507 01:16:31,044 --> 01:16:32,629 우주도 데리고 나오지 1508 01:16:34,089 --> 01:16:35,841 우주 대게 삼촌이랑 친해 1509 01:16:40,387 --> 01:16:41,555 [한숨] 1510 01:16:43,807 --> 01:16:48,061 오빠, 설마 나 검사받는 동안 촌스럽게 문 앞에서 기다리거나 1511 01:16:48,145 --> 01:16:50,188 (익순) 검사실 안으로 따라 들어올 건 아니지? 1512 01:16:50,272 --> 01:16:52,983 (익준) 안 그래, 아유 나 내 방에 있을 거야 1513 01:17:11,168 --> 01:17:13,086 [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] 1514 01:17:13,170 --> 01:17:15,505 (익준) 시작된 간경변증은 다시 못 돌아가 1515 01:17:17,758 --> 01:17:22,262 다른 사람은 몰라도 특히 너는 간경화 시작되면 더 위험할 수 있어 1516 01:17:30,354 --> 01:17:32,272 그리고 담관염이 더 심해졌어 1517 01:17:33,273 --> 01:17:35,275 너 거기 가서도 계속 관리하지 않았어? 1518 01:17:35,359 --> 01:17:37,903 열 한 번씩 나서 약 먹고 그랬잖아 1519 01:17:37,986 --> 01:17:40,906 전엔 약 먹으면 바로 열이 떨어졌는데 1520 01:17:40,989 --> 01:17:44,201 최근에 해열제를 여러 번 먹어도 열이 안 떨어졌어 1521 01:17:44,284 --> 01:17:46,620 담관염이 심해졌다곤 생각 못 했고 1522 01:17:47,287 --> 01:17:49,081 외국 생활 힘들어서 1523 01:17:49,164 --> 01:17:51,500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 1524 01:17:51,583 --> 01:17:53,335 최근에 너 무지 피곤하지 않았어? 1525 01:17:53,418 --> 01:17:54,753 (익순) 피곤했어 1526 01:17:54,836 --> 01:17:57,881 근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했어 1527 01:17:58,507 --> 01:18:00,175 '체력 하나는 끝내줬는데' 1528 01:18:00,801 --> 01:18:05,097 '나도 나이 먹으니까 체력이 떨어지는구나'라고 생각했어 1529 01:18:06,431 --> 01:18:09,267 간경변증이 와 있는 줄은 상상도 못 하고 1530 01:18:10,102 --> 01:18:11,019 [한숨] 1531 01:18:11,103 --> 01:18:14,648 (익준) 아직 초기 단계니까 지금부터 관리 잘해 보자 1532 01:18:15,816 --> 01:18:18,652 엄마 옆에서 엄마가 해 주는 밥 먹으면서 1533 01:18:18,735 --> 01:18:21,113 앞으로 1년은 건강만 생각해, 알았지? 1534 01:18:21,697 --> 01:18:22,656 알았어 1535 01:18:23,573 --> 01:18:25,033 (익준) 가자, 엄마 기다리시겠다 1536 01:18:25,742 --> 01:18:29,538 아, 엄마 아빠한테는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1537 01:18:30,247 --> 01:18:31,748 그래야 너도 집에서 편하게 지내지 1538 01:18:31,832 --> 01:18:34,584 응, 잘했어 안 그래도 말씀드리려고 했어 1539 01:18:36,211 --> 01:18:37,546 (익순) 나 터미널까지 택시 타고 가면 돼 1540 01:18:37,629 --> 01:18:39,297 오빠, 우린 여기서 빠이빠이 해 1541 01:18:39,881 --> 01:18:41,717 빠이빠이 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네, 치 1542 01:18:41,800 --> 01:18:45,095 야, 나도 오랜만에 창원 가서 엄마 아빠 얼굴 볼 거야 1543 01:18:45,178 --> 01:18:46,471 잔말 말고 오빠 차 타고 가 1544 01:18:46,555 --> 01:18:48,306 나 괜찮아, 진짜 1545 01:18:48,390 --> 01:18:50,642 나도 괜찮거든, 레츠 고 1546 01:18:56,314 --> 01:18:59,151 어, 나 갈 수 있어 택시 안이야, 잠깐만 1547 01:18:59,234 --> 01:19:01,111 (준완) 기사님, 저, 죄송한데 율제병원으로 부탁드립니다 1548 01:19:01,194 --> 01:19:02,070 (택시 기사) 예 1549 01:19:02,154 --> 01:19:03,697 BP랑 새처레이션 얼마야? 1550 01:19:03,780 --> 01:19:07,576 (재학) BP 50에 새처레이션 60 정도고 좀 전에 인투베이션했습니다 1551 01:19:07,659 --> 01:19:09,870 어, 여기 병원 근처라 잠깐 들를게 1552 01:19:09,953 --> 01:19:11,580 알았어, 응 1553 01:19:12,456 --> 01:19:13,415 [통화 종료음] 1554 01:19:14,708 --> 01:19:15,584 [한숨] 1555 01:19:15,667 --> 01:19:17,669 "율제병원" 1556 01:19:21,840 --> 01:19:23,633 [익준이 부스럭거린다] 1557 01:19:24,426 --> 01:19:25,343 (익순) 뭐 찾아? 1558 01:19:26,261 --> 01:19:28,138 (익준) 아, 내가 엄마 영양제 하나 챙겨 놨는데 1559 01:19:28,221 --> 01:19:29,639 하, 방에 놓고 왔나 보다 1560 01:19:30,348 --> 01:19:32,851 너 여기 잠깐 있어, 올라갔다 올게 1561 01:19:32,934 --> 01:19:33,894 [익준의 힘주는 신음] 1562 01:19:40,275 --> 01:19:41,318 [버튼 조작음] 1563 01:19:45,405 --> 01:19:46,907 [버튼 조작음] 1564 01:19:57,000 --> 01:19:58,168 [차 문이 달칵 열린다] 1565 01:20:09,930 --> 01:20:11,890 [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1566 01:20:21,983 --> 01:20:23,693 [흐느낀다] 1567 01:20:40,085 --> 01:20:41,044 (재학) 교수님 1568 01:20:43,880 --> 01:20:45,924 [재학이 말한다] 1569 01:20:54,850 --> 01:20:56,893 [잔잔한 음악] 1570 01:20:59,521 --> 01:21:00,522 [훌쩍인다] 1571 01:21:02,566 --> 01:21:03,733 [흐느낀다] 1572 01:21:12,075 --> 01:21:14,327 [잔잔한 음악이 연주된다] (익준) ♪ 처음이라 그래 ♪ 1573 01:21:14,411 --> 01:21:17,581 ♪ 며칠 뒤엔 괜찮아져 ♪ 1574 01:21:17,664 --> 01:21:22,335 ♪ 그 생각만으로 벌써 일 년이 ♪ 1575 01:21:22,419 --> 01:21:26,464 ♪ 너와 만든 기념일마다 ♪ 1576 01:21:26,548 --> 01:21:31,052 ♪ 슬픔은 나를 찾아와 ♪ 1577 01:21:31,136 --> 01:21:36,099 ♪ 처음 사랑 고백하며 설렌 수줍음과 ♪ 1578 01:21:36,182 --> 01:21:40,312 ♪ 우리 처음 만난 날 지나가고 ♪ 1579 01:21:40,395 --> 01:21:44,900 ♪ 너의 생일에 눈물의 케이크 ♪ 1580 01:21:44,983 --> 01:21:48,862 ♪ 촛불 켜고서 축하해 ♪ 1581 01:21:48,945 --> 01:21:51,489 ♪ I believe in you ♪ 1582 01:21:51,573 --> 01:21:54,159 ♪ I believe in your mind ♪ 1583 01:21:54,242 --> 01:21:58,079 ♪ 벌써 일 년이 지났지만 ♪ 1584 01:21:58,163 --> 01:22:04,252 ♪ 일 년 뒤에도 그 일 년 뒤에도 ♪ 1585 01:22:04,336 --> 01:22:08,214 ♪ 널 기다려 ♪ 1586 01:22:08,298 --> 01:22:09,674 (겨울) 고소하기로 하셨고 1587 01:22:09,758 --> 01:22:13,261 보험 회사와 통화해서 수익자도 친정어머니로 바꾸셨어요 1588 01:22:14,220 --> 01:22:16,097 간병인도 알아보는 중입니다 1589 01:22:16,181 --> 01:22:17,140 (익준) 정말요? 1590 01:22:19,684 --> 01:22:21,561 아이고, 잘하셨어요 1591 01:22:22,604 --> 01:22:25,315 예, 이제 환자분 몸만 생각하세요 1592 01:22:25,398 --> 01:22:26,358 예 1593 01:22:28,777 --> 01:22:31,237 제가 아무리 간암 말기 환자라고 해도 1594 01:22:33,114 --> 01:22:34,574 하루를 살아도 1595 01:22:35,784 --> 01:22:37,577 마음 편히 살고 싶어요 1596 01:22:40,914 --> 01:22:42,540 (여자3) 도움을 요청해도 1597 01:22:43,500 --> 01:22:46,628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1598 01:22:47,796 --> 01:22:52,342 사회 복지사분이랑 선생님들께서 1599 01:22:53,093 --> 01:22:55,804 계속 관심 가져 주시고 1600 01:22:58,765 --> 01:23:01,017 상담도 계속해 주시고 1601 01:23:03,228 --> 01:23:06,773 혼자가 아니라는 거를 느끼게 됐습니다 1602 01:23:08,066 --> 01:23:09,693 저 그 덕분에 1603 01:23:11,444 --> 01:23:13,196 용기를 냈습니다 1604 01:23:15,281 --> 01:23:16,366 감사합니다 1605 01:23:18,076 --> 01:23:19,786 [여자3이 살짝 웃는다] 1606 01:23:20,286 --> 01:23:22,956 [영상 소리가 흘러나온다] 딸기, 딸기, 딸기, 딸기 1607 01:23:23,039 --> 01:23:24,332 잘 안되는구나, 이게 1608 01:23:24,416 --> 01:23:26,751 [웃음] 1609 01:23:27,669 --> 01:23:29,254 [민하의 떨리는 숨소리] 1610 01:23:30,380 --> 01:23:32,757 [발랄한 음악] (민하) 백화점 어디 갈 건지도 물어보고 1611 01:23:33,341 --> 01:23:35,135 뭐 타고 갈 건지도 물어보고 1612 01:23:36,261 --> 01:23:37,846 원래 그런 분이 아니란 말이야 1613 01:23:38,847 --> 01:23:41,933 그런데 나한테 그런 걸 물어본다는 건 1614 01:23:43,226 --> 01:23:46,271 이거는 100% 그린 라이트인데 1615 01:23:47,397 --> 01:23:49,691 [결연한 숨소리] [석형의 웃음] 1616 01:23:50,442 --> 01:23:52,402 할 수 있다, 할 수 있다 1617 01:23:52,485 --> 01:23:53,445 [기적 효과음] 1618 01:23:53,528 --> 01:23:54,779 [문이 달칵 열린다] 1619 01:23:54,863 --> 01:23:57,073 [석형의 웃음] 1620 01:23:57,157 --> 01:23:57,991 [문이 달칵 닫힌다] 1621 01:24:02,245 --> 01:24:03,371 [민하가 살짝 웃는다] (석형) 어 1622 01:24:04,664 --> 01:24:05,790 [석형의 웃음] 1623 01:24:10,712 --> 01:24:12,881 교수님, 저 질문이 있습니다 1624 01:24:12,964 --> 01:24:15,175 어, 해 1625 01:24:15,925 --> 01:24:17,302 제가 앞으로 1626 01:24:18,887 --> 01:24:20,930 고백을 다섯 번만 해도 될까요? 1627 01:24:22,390 --> 01:24:23,767 [익살스러운 효과음] 1628 01:24:25,060 --> 01:24:29,606 교수님 크게 불편하신 거 아니면 하게 해 주셔도 될 거 같은데 1629 01:24:33,735 --> 01:24:34,819 (석형) 글쎄 1630 01:24:35,528 --> 01:24:36,404 [영상이 멈춘다] 1631 01:24:38,364 --> 01:24:39,407 [머뭇거리는 신음] 1632 01:24:41,201 --> 01:24:42,952 난 크게 불편하진 않은데 1633 01:24:45,497 --> 01:24:47,248 근데 나 거절할 거야 1634 01:24:48,374 --> 01:24:49,542 [당황한 신음] 1635 01:24:50,168 --> 01:24:53,963 아직 고백도 안 했는데 거절부터 하시면 어떡해요? 1636 01:24:57,801 --> 01:24:58,718 아무튼 그럼 1637 01:24:59,844 --> 01:25:01,513 고백해도 되는 거죠? 1638 01:25:02,013 --> 01:25:04,849 뭐, 하는 건 네 자유니까 1639 01:25:05,350 --> 01:25:07,060 그럼 앞으로 1640 01:25:08,436 --> 01:25:11,106 딱 다섯 번만 고백하겠습니다 1641 01:25:13,108 --> 01:25:15,401 교수님, 제가 많이 좋아해요 1642 01:25:16,111 --> 01:25:18,530 [밝은 음악] 1643 01:25:18,613 --> 01:25:20,573 [웃음] 1644 01:25:22,283 --> 01:25:23,118 [헛기침] 1645 01:25:23,743 --> 01:25:24,786 [석형이 콜록거린다] 1646 01:25:24,869 --> 01:25:27,247 저랑 주말에 영화 보러 가실래요? 1647 01:25:27,330 --> 01:25:29,374 나 엄마랑 절에 가기로 했는데 [늘어지는 효과음] 1648 01:25:29,457 --> 01:25:32,460 [목탁 소리 효과음] 아, 절 1649 01:25:38,508 --> 01:25:40,051 (석형) 너 이제 네 번 남았다 1650 01:25:41,719 --> 01:25:43,638 [잔잔한 음악이 연주된다] 1651 01:25:43,721 --> 01:25:44,597 [문이 달칵 열린다] 1652 01:25:48,101 --> 01:25:49,227 [문이 달칵 닫힌다] 1653 01:25:57,026 --> 01:25:58,111 [미용사가 살짝 웃는다] 1654 01:25:58,862 --> 01:26:01,322 어, 머리 짧게 잘라 주세요 1655 01:26:01,990 --> 01:26:03,783 (미용사) 음, 어느 정도… 1656 01:26:04,617 --> 01:26:06,995 쇼트커트로 해 주세요, 과감하게 1657 01:26:08,246 --> 01:26:09,122 (미용사) 네 1658 01:26:13,418 --> 01:26:15,003 (익준) ♪ 너무 보고 싶어 ♪ 1659 01:26:15,086 --> 01:26:18,298 ♪ 돌아와 줘, 말 못 했어 ♪ 1660 01:26:18,381 --> 01:26:22,594 ♪ 널 보는 따뜻한 그의 눈빛과 ♪ 1661 01:26:22,677 --> 01:26:27,223 (익준) ♪ 니 왼손에 껴진 반지보다 ♪ 1662 01:26:27,307 --> 01:26:31,227 ♪ 빛난 니 얼굴 때문에 ♪ 1663 01:26:31,311 --> 01:26:33,855 ♪ I believe in you ♪ 1664 01:26:33,938 --> 01:26:36,399 ♪ I believe in your mind ♪ 1665 01:26:36,482 --> 01:26:40,570 ♪ 다시 시작한 널 알면서 ♪ 1666 01:26:40,653 --> 01:26:46,743 ♪ 이젠 나 없이 추억을 만드는 ♪ 1667 01:26:46,826 --> 01:26:52,290 ♪ 너라는 걸 ♪ 1668 01:26:52,373 --> 01:26:54,042 [익준의 애드리브] 1669 01:27:06,387 --> 01:27:11,017 ♪ 내가 기억하는 추억은 언제나 ♪ 1670 01:27:11,100 --> 01:27:15,605 ♪ 지난 웃음과 얘기와 바램들 ♪ 1671 01:27:16,189 --> 01:27:20,401 ♪ 또 새로 만들 추억은 하나뿐 ♪ 1672 01:27:20,485 --> 01:27:24,447 ♪ 내 기다림과 눈물 속 ♪ 1673 01:27:24,530 --> 01:27:28,785 ♪ 너일 뿐 ♪ 1674 01:27:28,868 --> 01:27:31,204 [익준의 애드리브] 1675 01:27:33,623 --> 01:27:36,084 ♪ I believe in you ♪ 1676 01:27:36,167 --> 01:27:38,711 ♪ I believe in your mind ♪ 1677 01:27:38,795 --> 01:27:42,799 ♪ 다시 시작한 널 알면서 ♪ 1678 01:27:42,882 --> 01:27:49,055 ♪ 이젠 나 없이 추억을 만드는 ♪ 1679 01:27:49,138 --> 01:27:54,060 ♪ 너라는 걸 ♪ 1680 01:27:54,143 --> 01:27:58,982 ♪ 우, 벌써 일 년이 지났지만 ♪ 1681 01:27:59,065 --> 01:28:05,238 ♪ 일 년 뒤에도 그 일 년 뒤에도 ♪ 1682 01:28:05,321 --> 01:28:12,328 ♪ 널 기다려 ♪ 1683 01:28:18,751 --> 01:28:20,712 (인사 장교) 인사 명령을 낭독하겠습니다 1684 01:28:21,296 --> 01:28:24,132 제95사단 인사 명령 제50에 따라 1685 01:28:24,215 --> 01:28:28,678 육군 소령 이익순을 제95사단으로 전속 및 보직을 명합니다 1686 01:28:28,761 --> 01:28:31,514 2020년 4월 22일 1687 01:28:31,597 --> 01:28:35,435 제95보병사단장 소장 전성훈 1688 01:28:37,020 --> 01:28:38,688 사단장님께 경례! 1689 01:28:38,771 --> 01:28:40,023 충성! 1690 01:28:40,106 --> 01:28:41,566 [카메라 셔터음] (사단장) 충성! 1691 01:28:42,442 --> 01:28:43,401 (인사 장교) 바로! 1692 01:28:44,319 --> 01:28:45,945 [카메라 셔터음] [한숨] 1693 01:28:46,029 --> 01:28:48,031 [매미 울음] [후루룩 먹는 소리가 들린다] 1694 01:28:49,407 --> 01:28:50,366 [익순의 탄성] 1695 01:28:50,450 --> 01:28:51,284 [익준이 코를 훌쩍인다] 1696 01:28:52,410 --> 01:28:53,453 (익준) 부대 분위기는 어때? 1697 01:28:54,162 --> 01:28:55,455 전에 있던 데하고 많이 다르지? 1698 01:28:56,039 --> 01:28:57,248 (익순) 조금 1699 01:28:57,332 --> 01:28:59,876 아무래도 후방 부대니까 전에 인제 있을 때하곤 달라 1700 01:28:59,959 --> 01:29:00,918 우주 잘 있어? 1701 01:29:01,002 --> 01:29:02,003 잘 있지 1702 01:29:03,629 --> 01:29:05,089 병원 잘 다니고 있지? 1703 01:29:08,051 --> 01:29:10,595 (익준) 아유, 근데 군대가 좋긴 좋다 1704 01:29:10,678 --> 01:29:12,388 병가를 한 달씩이나 내 주고 1705 01:29:12,472 --> 01:29:14,307 복귀해서 일 더 빡세게 하고 있어 1706 01:29:17,310 --> 01:29:18,936 - 오빠 - (익준) 응 1707 01:29:21,064 --> 01:29:23,149 창원 그만 내려와, 나 부담스러워 1708 01:29:30,114 --> 01:29:32,033 그리고 내 방토 다시 갖다 놔 1709 01:29:35,328 --> 01:29:36,245 봤어? 1710 01:29:36,829 --> 01:29:38,414 (익순) 응 [극적인 음악] 1711 01:29:51,344 --> 01:29:53,304 [우아한 음악] [익준의 탄성] 1712 01:29:55,556 --> 01:29:56,682 [익준의 탄성] 1713 01:29:56,766 --> 01:29:57,892 (익준) 왜 이렇게 맛있냐? 1714 01:29:57,975 --> 01:29:59,018 (익순) 몇 마리 더 시킬까? 1715 01:29:59,102 --> 01:30:01,562 (익준) 으응, 아, 그만해 나 여기 지금 수족관이야 1716 01:30:01,646 --> 01:30:02,480 [익순이 피식 웃는다] 1717 01:30:02,563 --> 01:30:03,773 야, 너 크리스마스 때 뭐 할 거야? 1718 01:30:04,273 --> 01:30:06,067 아직 단풍도 안 떨어졌는데 뭔 크리스마스? 1719 01:30:06,150 --> 01:30:07,026 오빤 뭐 할 건데? 1720 01:30:07,110 --> 01:30:09,028 오빠가 크리스마스 때 쉰 적이 있나? 1721 01:30:09,112 --> 01:30:10,530 무조건 쉴 거야, 올해는 1722 01:30:11,364 --> 01:30:13,950 쉬는 건 좋은데 뭘 하더라도 난 빼 줘 1723 01:30:14,033 --> 01:30:15,493 오빠 이제 그만 보고 싶어 1724 01:30:19,539 --> 01:30:21,749 (익준) 음, 왜 이렇게 맛있어? 아유 1725 01:30:21,833 --> 01:30:22,792 [익순이 피식 웃는다] 1726 01:30:22,875 --> 01:30:25,628 [차분한 음악] [익준이 입바람을 후 분다] 1727 01:30:26,295 --> 01:30:28,548 (익순) 기어이 내려왔어 내가 못 살아, 진짜 1728 01:30:30,883 --> 01:30:31,884 엄마 아빠 보러 온 거야 1729 01:30:31,968 --> 01:30:33,511 너 보러 온 거 아니야, 착각하지 마 1730 01:30:33,594 --> 01:30:34,637 우주는? 1731 01:30:34,720 --> 01:30:35,847 스키 캠프 1732 01:30:35,930 --> 01:30:37,598 모네랑 모네 아빠랑 같이 갔어 1733 01:30:37,682 --> 01:30:38,933 3박 4일이라 난 못 갔고 1734 01:30:39,016 --> 01:30:42,562 (익순) 응, 우주 아빠랑 못 가서 하나도 안 슬퍼하지? 1735 01:30:42,645 --> 01:30:44,272 어, 모네만 있으면 되니까 1736 01:30:45,064 --> 01:30:46,858 우리 아들 신나서 뒤도 안 돌아보고 갔어 1737 01:30:47,608 --> 01:30:49,944 다 컸어, 성숙해, 허 1738 01:30:50,027 --> 01:30:51,112 나도 스키 타고 싶다 1739 01:30:51,195 --> 01:30:52,905 나 이제 좀 돌아다녀도 되지 않나? 1740 01:30:53,906 --> 01:30:55,074 너 간 수치 올랐더라 1741 01:30:58,035 --> 01:30:59,120 어떻게 알았어? 1742 01:30:59,203 --> 01:31:00,371 (익준) 후배한테 물어봤지 1743 01:31:00,454 --> 01:31:02,790 (익순) 교수님이 매일매일 오빠한테 보고해? 1744 01:31:02,874 --> 01:31:04,250 (익준) 아니, 내가 매일매일 물어봐 1745 01:31:04,333 --> 01:31:06,294 연애해, 오빠, 동생 그만 괴롭히고 1746 01:31:06,377 --> 01:31:07,628 우주만도 못해, 진짜 1747 01:31:07,712 --> 01:31:08,921 연애할 거야 1748 01:31:09,005 --> 01:31:11,090 [휴대전화 벨 소리] 아, 별걱정을 다 하셔 1749 01:31:19,682 --> 01:31:20,516 어, 왜? 1750 01:31:21,517 --> 01:31:22,810 (익준) 무슨 일인데? 1751 01:31:36,115 --> 01:31:38,451 [잔잔한 음악] 1752 01:31:40,536 --> 01:31:41,579 [익순의 한숨] 1753 01:31:49,962 --> 01:31:51,547 [새가 지저귄다] 1754 01:31:54,175 --> 01:31:57,470 이우주, 손 깨끗이 씻어 색깔 변할 때까지 1755 01:31:57,553 --> 01:31:58,596 알았지? 1756 01:31:58,679 --> 01:32:00,139 [발랄한 음악] (우주) 네 1757 01:32:16,989 --> 01:32:20,409 (익준) 와, 우리 우주가 7살이라니, 벌써 1758 01:32:20,493 --> 01:32:22,203 아빤 믿어지지가 않는다 1759 01:32:22,703 --> 01:32:24,330 (우주) 러키세븐, 행운의 나이야 1760 01:32:25,373 --> 01:32:27,500 그럼 이제 우주 유치원에서 최고 형아네? 1761 01:32:28,251 --> 01:32:29,460 오 1762 01:32:30,086 --> 01:32:31,128 개학하니까 좋아? 1763 01:32:31,212 --> 01:32:32,296 응, 좋아 1764 01:32:32,380 --> 01:32:33,589 모네도 보고 1765 01:32:34,382 --> 01:32:36,008 모네 맨날 맨날 보는데도 좋아? 1766 01:32:36,092 --> 01:32:39,011 응, 모네 맨날 맨날 보는데도 좋아 1767 01:32:39,095 --> 01:32:41,097 아빠도 맨날 맨날 보는데 좋아 [흥미로운 음악] 1768 01:32:43,057 --> 01:32:44,016 아, 심쿵 1769 01:32:44,600 --> 01:32:45,476 [앙증맞은 효과음] 1770 01:32:47,603 --> 01:32:49,355 [놀란 신음] [발랄한 음악] 1771 01:32:49,438 --> 01:32:50,273 [힘주는 신음] 1772 01:32:54,610 --> 01:32:56,320 [익준의 익살스러운 신음] 1773 01:33:03,661 --> 01:33:05,288 [익준의 웃음] 1774 01:33:05,371 --> 01:33:06,414 (익준) 잘한다 1775 01:33:06,497 --> 01:33:07,581 [함께 웃는다] 1776 01:33:08,165 --> 01:33:09,917 [익준이 흥얼거린다] 1777 01:33:10,543 --> 01:33:13,587 (우주) 아빠, 병원에도 개학이 있어? 1778 01:33:13,671 --> 01:33:15,256 (익준) 그럼, 병원에도 개학 있지 1779 01:33:15,339 --> 01:33:16,924 새로 오는 친구들 많아? 1780 01:33:17,008 --> 01:33:18,509 엄청 많아 1781 01:33:18,592 --> 01:33:21,178 인턴 선생님, 전공의 선생 얼마나 많은데 1782 01:33:24,181 --> 01:33:26,517 아빠는 헌 친구도 온다 1783 01:33:26,600 --> 01:33:27,893 헌 친구? 1784 01:33:27,977 --> 01:33:29,645 [부드러운 음악] 1785 01:33:39,989 --> 01:33:41,949 [흥얼거린다] 1786 01:33:51,167 --> 01:33:52,084 [탄성] 1787 01:33:58,674 --> 01:34:01,010 (정원) 너 벌써 출근했을 줄 알았다 1788 01:34:01,093 --> 01:34:02,887 짜잔, 선물 1789 01:34:03,512 --> 01:34:04,680 (송화) 웬 꽃? [정원이 피식 웃는다] 1790 01:34:05,181 --> 01:34:06,932 우리 큰형이 요새 가드닝에 푹 빠졌거든 1791 01:34:07,016 --> 01:34:09,352 더 필요하면 얘기해 우리 집에 많으니까 1792 01:34:09,435 --> 01:34:10,561 (송화) 어 [정원의 웃음] 1793 01:34:12,605 --> 01:34:13,898 (정원) 목은 좀 어때? 1794 01:34:13,981 --> 01:34:16,567 (송화) 어, 많이 좋아졌어 1795 01:34:18,444 --> 01:34:19,320 [향기를 씁 맡는다] 1796 01:34:19,403 --> 01:34:20,446 준완이는? 1797 01:34:21,864 --> 01:34:22,907 출근 같이 안 했어? 1798 01:34:24,533 --> 01:34:25,951 컴백을 환영한다 1799 01:34:26,035 --> 01:34:27,578 [웃으며] 고맙다 1800 01:34:27,661 --> 01:34:28,913 나 수술, 이따 봐 1801 01:34:28,996 --> 01:34:29,914 (송화) 응 1802 01:34:31,082 --> 01:34:32,833 (준완) 아, 왜 아침부터 비야? 1803 01:34:35,294 --> 01:34:36,504 - 나중에 봐 - (송화) 응 1804 01:34:40,383 --> 01:34:41,258 [힘주는 신음] 1805 01:34:51,519 --> 01:34:54,063 너 좋은 날 다 갔다 1806 01:34:54,730 --> 01:34:56,107 [송화와 석형의 웃음] 1807 01:34:57,817 --> 01:34:58,818 (석형) 어떡하냐 1808 01:35:01,112 --> 01:35:02,154 간다 1809 01:35:02,238 --> 01:35:05,282 어? 하늘도 슬픈가 보다, 야 1810 01:35:08,577 --> 01:35:09,954 [웃음] 1811 01:35:12,289 --> 01:35:13,416 (익준) 노크, 노크 1812 01:35:15,209 --> 01:35:16,085 밥 먹자 1813 01:35:16,919 --> 01:35:17,753 그래 1814 01:35:17,837 --> 01:35:19,004 가자 1815 01:35:19,088 --> 01:35:19,964 (송화) 응 1816 01:35:23,217 --> 01:35:24,343 밖에 비가 와 1817 01:35:24,927 --> 01:35:25,886 (송화) 알지 1818 01:35:27,012 --> 01:35:29,098 아, 너무 좋아 1819 01:35:29,598 --> 01:35:30,683 가자 1820 01:35:30,766 --> 01:35:33,436 (익준) 아침 후딱 먹고 중간 정원에서 비 구경할까? 1821 01:35:33,519 --> 01:35:34,728 (송화) 그래, 그러자 1822 01:35:39,984 --> 01:35:42,111 [리드미컬한 음악] 1823 01:36:37,791 --> 01:36:40,586 [부드러운 음악] 호환, 마마보다 무섭다는 3월 초턴의 계절이 왔군 1824 01:36:40,669 --> 01:36:42,171 교수님, 안녕하세요 [사람들이 저마다 인사한다] 1825 01:36:42,254 --> 01:36:45,382 인턴은 다 필요 없어 교수님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돼 1826 01:36:45,466 --> 01:36:47,009 항상 저 혼자 일했는데 1827 01:36:47,092 --> 01:36:49,637 올해는 후배들 많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1828 01:36:49,720 --> 01:36:51,388 교수님들이 천명하셨잖아 1829 01:36:51,472 --> 01:36:53,682 전공의들의 삶의 질은 우리가 보장한다 1830 01:36:53,766 --> 01:36:55,851 흉부외과 요즘 워라밸로 가고 있어 1831 01:36:55,935 --> 01:36:57,728 넌 맨날 당직이니? 1832 01:36:57,811 --> 01:37:00,356 3월 달엔 다들 헤매고 그래 아직 초반이잖아 1833 01:37:00,439 --> 01:37:02,733 교수님도 어리바리한 인턴 때가 있었을까요? 1834 01:37:02,816 --> 01:37:04,818 나 흑역사 많아 1835 01:37:04,902 --> 01:37:06,278 옛날 일이야, 옛날 일 1836 01:37:06,362 --> 01:37:07,530 이걸 진짜 확 1837 01:37:07,613 --> 01:37:09,990 인턴 때야, 인턴 때 1838 01:37:10,074 --> 01:37:11,325 알았어, 인턴 때 1839 01:37:13,327 --> 01:37:14,787 네, 해 보겠습니다 1840 01:37:19,333 --> 01:37:20,709 교수님 1841 01:37:24,505 --> 01:37:27,424 전문의나 돼서 그런 것도 하나 제대로 못 하고 1842 01:37:27,508 --> 01:37:29,385 전 발전이란 게 없는 사람이에요 1843 01:37:29,468 --> 01:37:33,430 이건 누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 아니라 그냥 벌어진 일입니다 1844 01:37:33,514 --> 01:37:35,266 잘할 수 있고 잘할 거야 1845 01:37:35,349 --> 01:37:36,976 시간이 더 필요해, 그래서 그래 1846 01:37:37,059 --> 01:37:38,060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847 01:37:41,397 --> 01:37:42,773 자막: 장세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