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798 --> 00:00:09,384 ‎"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" 2 00:00:09,467 --> 00:00:11,469 ‎[주제곡] 3 00:00:18,101 --> 00:00:19,602 ‎저 저녁 사 주세요 4 00:00:24,274 --> 00:00:27,318 ‎이번 주말에 저녁 사 주세요, 교수님 5 00:00:29,154 --> 00:00:30,572 ‎그, 그래요 6 00:00:31,156 --> 00:00:32,282 ‎다 같이 회식해요 7 00:00:32,574 --> 00:00:33,533 ‎단둘이요 8 00:00:33,867 --> 00:00:35,869 ‎[부드러운 음악] 9 00:00:37,537 --> 00:00:41,166 ‎단둘이 밖에서, 이 옷 말고 사복 입고 10 00:00:49,966 --> 00:00:51,301 ‎[정원의 한숨] 11 00:00:53,553 --> 00:00:54,888 ‎약속이 있어요 12 00:00:56,890 --> 00:00:58,850 ‎어머니 뵈러 양평에 가야 해서 13 00:01:00,769 --> 00:01:01,644 ‎미안해요 14 00:01:06,232 --> 00:01:08,151 ‎[잔잔한 음악] 15 00:01:17,619 --> 00:01:19,662 ‎[밝은 음악] 16 00:01:27,337 --> 00:01:28,630 ‎- 아, 어떡해? ‎- (치홍) 아니 17 00:01:29,714 --> 00:01:31,049 ‎(치홍) ‎아, 그러니까 정리하면 18 00:01:31,758 --> 00:01:35,637 ‎부동산 중개인이 진짜 집주인한테는 ‎월세 계약이라 그러고 19 00:01:35,720 --> 00:01:37,680 ‎도재학 쌤한테는 전세로 계약을 해서 20 00:01:38,223 --> 00:01:41,100 ‎집주인한테 보증금 2천에 ‎첫 달 월세만 지급하고 21 00:01:41,184 --> 00:01:42,769 ‎나머지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거네요? 22 00:01:42,894 --> 00:01:47,065 ‎(석민) ‎예, 그런 거죠, 으이구, 쯧쯧 23 00:01:48,191 --> 00:01:49,943 ‎하, 근데 진짜 어떡하냐? 24 00:01:50,026 --> 00:01:52,111 ‎도재학 선생님 그 돈 평생 모은 건데 25 00:01:53,154 --> 00:01:54,739 ‎대출도 1억이나 받았고 26 00:01:55,907 --> 00:01:58,576 ‎돈은 돈대로 날리고 ‎이자도 갚아야 하고, 아유 27 00:01:58,785 --> 00:01:59,953 ‎(치홍) ‎아, 그 사람 못 잡았어요? 28 00:02:00,036 --> 00:02:01,329 ‎(석민) ‎벌써 날았지 29 00:02:02,455 --> 00:02:03,873 ‎경찰에 신고했는데 30 00:02:04,666 --> 00:02:06,084 ‎경찰도 기대하지 말래요 31 00:02:06,209 --> 00:02:07,961 ‎(치홍) ‎그럼 이제 어디서 살지? 32 00:02:08,503 --> 00:02:10,672 ‎(선빈) ‎거기 월세 내고 계속 살면 되잖아요 33 00:02:11,214 --> 00:02:12,841 ‎어차피 계약은 무효고 34 00:02:12,924 --> 00:02:16,427 ‎진짜 집주인은 월세만 받으면 되니까 ‎계속 살아도 되는 거 아닌가? 35 00:02:16,511 --> 00:02:20,223 ‎(석민) ‎우리 선빈이는 월세 90이 참 쉬워 36 00:02:20,306 --> 00:02:21,850 ‎아, 아닙니다, 죄송합니다 37 00:02:21,933 --> 00:02:24,060 ‎뭘 또 죄송까지 38 00:02:25,019 --> 00:02:27,897 ‎금수저가 무슨 잘못이라고 39 00:02:27,981 --> 00:02:30,066 ‎월세 90은 너무 부담스럽지 40 00:02:30,441 --> 00:02:31,317 ‎(치홍) ‎이사 가야지 41 00:02:31,401 --> 00:02:34,195 ‎(석민) ‎안 그래도 지금 그 집은 ‎이번 주까지만 있고 42 00:02:34,988 --> 00:02:36,906 ‎와이프는 파주 친정으로 43 00:02:36,990 --> 00:02:40,702 ‎도재학 선생님은 당분간 ‎고시원에서 지내기로 했대요, 쯧 44 00:02:41,411 --> 00:02:44,205 ‎근데 도재학 선생님 ‎일은 손에 잡히려나? 45 00:02:45,456 --> 00:02:47,625 ‎멘탈 나갔을 거 같은데 46 00:02:48,835 --> 00:02:51,212 ‎(준완) ‎어유, 저는 정말 관심 없어요 ‎절대 안 해요 47 00:02:51,296 --> 00:02:53,298 ‎제가 언제 직책 같은 거 ‎맡는 거 보셨어요? 48 00:02:53,381 --> 00:02:54,215 ‎절대 안 합니다 49 00:02:54,299 --> 00:02:56,467 ‎(병원장) ‎그럼 흉부외과 과장 ‎그냥 공석으로 둘 거야? 50 00:02:56,551 --> 00:02:58,553 ‎그래도 하고 싶은 교수들 ‎좀 있을 텐데요? 51 00:02:58,636 --> 00:03:00,096 ‎천명태 교수님 하시라고 하세요 52 00:03:00,179 --> 00:03:01,431 ‎리베이트 받기 좀 더 쉽겠네 53 00:03:01,514 --> 00:03:03,433 ‎(병원장) ‎이사장님이 ‎천명태 교수는 절대 안 된대 54 00:03:03,516 --> 00:03:06,102 ‎지금 맡은 CS실 실장 말고는 ‎아무것도 안 맡긴대 55 00:03:06,185 --> 00:03:07,687 ‎언젠가 또 사고 칠 사람이라고 56 00:03:07,770 --> 00:03:09,689 ‎언젠가 또 사고 칠 사람이면 57 00:03:09,772 --> 00:03:12,150 ‎제대로 조사해서 제대로 징계하셔야죠 58 00:03:12,233 --> 00:03:13,568 ‎(준완) ‎왜 일을 하다 마실까? 59 00:03:13,651 --> 00:03:15,028 ‎그러니까 네가 과장 해 60 00:03:15,111 --> 00:03:15,987 ‎그러니까... 61 00:03:16,821 --> 00:03:17,739 ‎죄송합니다 62 00:03:20,158 --> 00:03:21,743 ‎[심전도계 비프음] 63 00:03:22,869 --> 00:03:25,580 ‎(준완) ‎체외순환실에 레프트SVC인 거 ‎얘기해 줬지? 64 00:03:27,081 --> 00:03:30,376 ‎(재학) ‎아, 죄, 죄송합니다, 확인 못 했습니다 65 00:03:31,586 --> 00:03:33,338 ‎(준완) ‎체외순환실에 다시 확인 안 했어? 66 00:03:34,547 --> 00:03:35,465 ‎(재학) ‎죄송합니다 67 00:03:38,426 --> 00:03:40,011 ‎(준완) ‎너 초음파는 제대로 보고 들어온 거야? 68 00:03:41,930 --> 00:03:42,931 ‎너 뭐 해, 지금! 69 00:03:43,389 --> 00:03:44,265 ‎정신 안 차려? 70 00:03:45,308 --> 00:03:46,684 ‎(재학) ‎아니요, 죄, 죄송합니다 71 00:03:47,018 --> 00:03:48,102 ‎(준완) ‎애 죽일 거야? 72 00:03:48,519 --> 00:03:50,438 ‎개인 일은 이 방에 들고 들어오지 마 73 00:03:50,772 --> 00:03:51,981 ‎그럴 자신 없으면 나가 74 00:03:53,608 --> 00:03:55,109 ‎(재학) ‎아닙니다, 죄송합니다 75 00:03:57,737 --> 00:04:00,323 ‎(준완) ‎코로나리사이너스에 ‎벤트 카테터 넣을게요 76 00:04:01,532 --> 00:04:03,034 ‎(석형) ‎은원이 아직 연락 안 됐죠? 77 00:04:03,368 --> 00:04:06,079 ‎(선진) ‎네, 최근에 당직 설 때도 힘들어하더니 78 00:04:06,162 --> 00:04:09,540 ‎엊그제 윤미성 산모 사망한 게 ‎충격이 컸나 봐요 79 00:04:09,958 --> 00:04:12,752 ‎몸도 피곤해 죽겠는데 ‎산모까지 그렇게 되니 80 00:04:13,086 --> 00:04:15,046 ‎그 일이 트리거가 된 거 같아요 81 00:04:15,129 --> 00:04:18,716 ‎(석형) ‎힘들죠, 일은 많은데 손은 모자라고 82 00:04:18,883 --> 00:04:20,134 ‎잠도 모자라고 83 00:04:20,218 --> 00:04:21,052 ‎(성영) ‎무슨 일이야? 84 00:04:21,135 --> 00:04:23,346 ‎(창민) ‎명은원 선생님 어제 아침부터 잠수 85 00:04:23,429 --> 00:04:24,472 ‎이틀째 연락 두절 86 00:04:24,555 --> 00:04:25,640 ‎[성영의 놀라는 신음] 87 00:04:25,723 --> 00:04:27,308 ‎영원히 안 돌아오시면 어떡해? 88 00:04:28,226 --> 00:04:29,978 ‎[소란스럽다] ‎(간호사1) ‎안녕하세요 89 00:04:30,061 --> 00:04:31,396 ‎(석형) ‎예, 안녕하세요 ‎[민하의 힘겨운 신음] 90 00:04:31,479 --> 00:04:33,273 ‎안녕하세요 ‎[저마다 인사한다] 91 00:04:33,356 --> 00:04:34,649 ‎- (석형) 추민하 선생 ‎- (민하) 네 92 00:04:34,732 --> 00:04:37,151 ‎(석형) ‎혹시 명은원 선생한테 연락 오면 ‎바로 나한테 알려 줘 93 00:04:37,235 --> 00:04:38,319 ‎(민하) ‎네, 알겠습니다 94 00:04:38,653 --> 00:04:40,905 ‎(석형) ‎안녕하세요, 안녕하세요 95 00:04:41,364 --> 00:04:42,240 ‎[민하의 힘겨운 신음] 96 00:04:45,326 --> 00:04:47,829 ‎(익준) ‎자, CT를 보면, 음 97 00:04:48,413 --> 00:04:52,208 ‎이쪽이 간 오른쪽인데 98 00:04:52,625 --> 00:04:56,379 ‎오른쪽 약간 깊은 곳에 ‎여기 2cm 정도 이상한 거 보이시죠? 99 00:04:58,464 --> 00:05:00,925 ‎간경변증도 있으시고 100 00:05:01,009 --> 00:05:04,470 ‎어, 혈액 검사상 ‎암 수치도 높아서, 이게, 음... 101 00:05:06,973 --> 00:05:08,308 ‎간암이 맞는 거 같아요 102 00:05:08,391 --> 00:05:09,642 ‎[사람들의 놀라는 숨소리] 103 00:05:10,143 --> 00:05:11,227 ‎(여자1) ‎[흐느끼며] ‎아, 아이고 104 00:05:11,477 --> 00:05:13,688 ‎[어두운 음악] 105 00:05:14,647 --> 00:05:16,232 ‎[여자2가 흐느낀다] ‎[여자3의 한숨] 106 00:05:16,941 --> 00:05:18,693 ‎2cm 정도는 초기라고 볼 수 있어요 107 00:05:18,776 --> 00:05:20,653 ‎근데 간암은 어, 기 수보다 108 00:05:20,737 --> 00:05:23,406 ‎수술할 수 있느냐 없느냐 ‎그 여부가 더 중요한데 109 00:05:23,656 --> 00:05:27,660 ‎우선 MRI 같은 정밀 검사로 ‎간암이 맞는지 확진을 하고 110 00:05:28,286 --> 00:05:30,788 ‎(익준) ‎다른 데 전이가 있는지 ‎확인이 좀 필요해요 111 00:05:31,164 --> 00:05:33,624 ‎간암은 수술이 제일 좋은 치료법인데 112 00:05:34,042 --> 00:05:38,421 ‎혹시나 전이가 있다고 하면 ‎치료 방법을 바꿔야 할 수도 있어요 113 00:05:38,546 --> 00:05:39,964 ‎[사람들의 놀라는 숨소리] 114 00:05:40,465 --> 00:05:41,632 ‎(남자1) ‎선생님 115 00:05:43,718 --> 00:05:46,137 ‎저 살 수는 있는 겁니까? 116 00:05:47,388 --> 00:05:49,432 ‎그럼요, 사셔야죠, 응 117 00:05:50,224 --> 00:05:51,059 ‎[여자2가 흐느낀다] 118 00:05:51,142 --> 00:05:54,228 ‎(익준) ‎음, 이런 말이 위로가 119 00:05:54,896 --> 00:05:56,689 ‎어, 될지는 모르겠는데 120 00:05:57,398 --> 00:06:00,902 ‎수술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‎큰 기회이니까 121 00:06:00,985 --> 00:06:02,528 ‎너무 낙담하지 마시고요 122 00:06:02,945 --> 00:06:05,990 ‎그리고 희망을 가지고 ‎검사 결과를 기다려 봐요 123 00:06:06,783 --> 00:06:09,577 ‎선생님, 그럼 수술은 언제쯤... 124 00:06:10,620 --> 00:06:12,413 ‎빨리해 주세요, 선생님 125 00:06:12,497 --> 00:06:13,539 ‎오늘 바로 입원하시죠 126 00:06:13,623 --> 00:06:16,167 ‎입원해서 ‎간암이 맞는지 확진도 하고 127 00:06:16,334 --> 00:06:19,504 ‎그리고 전이가 됐는지 확인하는 ‎그 추가 검사도 바로 진행하시죠 128 00:06:21,672 --> 00:06:22,548 ‎(여자2) ‎네 129 00:06:22,632 --> 00:06:25,259 ‎(익준) ‎그리고 제가, 어, 다음 주 화요일에 130 00:06:25,343 --> 00:06:27,470 ‎마침 수술 취소된 게 하나 있어요 131 00:06:27,553 --> 00:06:31,808 ‎어, 검사 결과 수술이 가능하다면 ‎그날 수술하시는 걸로 해요 132 00:06:32,892 --> 00:06:36,020 ‎단, 추가 검사상 133 00:06:36,104 --> 00:06:38,648 ‎어, 이상 소견이나 전이 소견이 있으면 134 00:06:39,065 --> 00:06:40,733 ‎수술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135 00:06:41,734 --> 00:06:43,820 ‎나가시면 우리 간호사 선생님께서 136 00:06:43,986 --> 00:06:45,613 ‎입원 절차 아주 잘 설명해 주실 거예요 137 00:06:45,696 --> 00:06:47,115 ‎[여자2가 흐느낀다] 138 00:06:50,660 --> 00:06:53,621 ‎아이고, 따님이 힘을 내셔야 ‎아버님이 더 힘을 내시죠 139 00:06:55,123 --> 00:06:55,957 ‎(여자2) ‎네 140 00:06:57,583 --> 00:06:58,543 ‎감사합니다 141 00:06:59,377 --> 00:07:01,254 ‎[심전도계 비프음] 142 00:07:01,963 --> 00:07:02,880 ‎[정원이 살짝 웃는다] 143 00:07:09,303 --> 00:07:10,263 ‎[정원의 한숨] 144 00:07:10,346 --> 00:07:11,973 ‎(현희) ‎교수님, 또 두통? 145 00:07:12,640 --> 00:07:13,558 ‎약 드릴까요? 146 00:07:13,641 --> 00:07:15,643 ‎(정원) ‎[살짝 웃으며] ‎괜찮습니다 147 00:07:15,726 --> 00:07:17,728 ‎재희 오늘 배 사진 찍었죠? 148 00:07:17,812 --> 00:07:18,646 ‎(현희) ‎네 149 00:07:18,938 --> 00:07:21,023 ‎(정원) ‎어제 지-튜브 드레인 얼마나 나왔어요? 150 00:07:21,399 --> 00:07:23,568 ‎(현희) ‎엊그젠 50인데 오늘은 20요 151 00:07:23,651 --> 00:07:24,527 ‎양 많이 줄었어요 152 00:07:24,610 --> 00:07:25,445 ‎(정원) ‎아, 그래요? 153 00:07:26,237 --> 00:07:27,113 ‎보자 154 00:07:30,450 --> 00:07:31,325 ‎아이고 155 00:07:31,826 --> 00:07:34,495 ‎어젠 되게 초록색이더니 ‎오늘은 클리어해졌네요? 156 00:07:34,579 --> 00:07:36,205 ‎[정원과 현희의 웃음] 157 00:07:37,540 --> 00:07:39,792 ‎[송화의 힘겨운 신음] 158 00:07:43,421 --> 00:07:45,548 ‎(준완) ‎병원을 가, 병원을, 어? 159 00:07:45,631 --> 00:07:46,799 ‎내가 소개시켜 줄까? 160 00:07:47,008 --> 00:07:48,676 ‎(송화) ‎병원은 내가 알아서 갈 테니까 161 00:07:49,343 --> 00:07:51,220 ‎넌 비둘기 씨나 소개시켜 줘 162 00:07:51,721 --> 00:07:53,139 ‎비둘기 씨 지금 많이 바빠 163 00:07:53,222 --> 00:07:54,390 ‎(준완) ‎나중에 소개시켜 줄게 164 00:07:56,726 --> 00:07:58,102 ‎여자 친구 맞긴 맞는구나? 165 00:07:59,061 --> 00:08:01,063 ‎다음에 다 얘기해 줄게 166 00:08:05,443 --> 00:08:06,527 ‎근데 안정원은 왜 이렇게 안 와? 167 00:08:07,028 --> 00:08:08,196 ‎늦으면 없는 거지, 뭐 168 00:08:09,655 --> 00:08:10,531 ‎[문이 덜컹 열린다] 169 00:08:11,199 --> 00:08:12,074 ‎오셨다 170 00:08:12,158 --> 00:08:13,034 ‎[정원의 들뜬 신음] 171 00:08:13,784 --> 00:08:16,829 ‎(송화) ‎컨디션이 좋은 걸 보니 ‎환자 상태가 좋아졌군 172 00:08:16,913 --> 00:08:18,247 ‎(준완) ‎퇴원이 임박이거나 173 00:08:18,331 --> 00:08:19,248 ‎(정원) ‎야, 야 174 00:08:19,665 --> 00:08:21,459 ‎재희가 똥을 잘 싸 175 00:08:21,542 --> 00:08:23,711 ‎(송화) ‎[어색하게 웃으며] ‎어, 그래, 축하해 176 00:08:24,462 --> 00:08:27,548 ‎(정원) ‎똥이 색깔도 예쁘고 모양도 예뻐 177 00:08:27,632 --> 00:08:29,592 ‎[익살스러운 음악] ‎[정원의 웃음] 178 00:08:29,675 --> 00:08:31,636 ‎먹으면 바로바로 얼마나 잘 싸는데 179 00:08:31,719 --> 00:08:34,222 ‎아으, 똥이 너무 예뻐 180 00:08:34,805 --> 00:08:36,807 ‎내 빵은? 내 거 어디 있어? ‎[송화의 한숨] 181 00:08:37,391 --> 00:08:38,226 ‎응? 182 00:08:40,269 --> 00:08:41,145 ‎(준완) ‎우리가 다 먹었어 183 00:08:42,230 --> 00:08:43,272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184 00:08:43,356 --> 00:08:44,941 ‎(송화) ‎지금 똥으로 변신 중이야 185 00:08:45,399 --> 00:08:47,109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186 00:08:48,861 --> 00:08:49,904 ‎어, 말해 ‎[송화의 한숨] 187 00:08:51,113 --> 00:08:52,657 ‎어, 지금 갈게, 간다 188 00:08:52,782 --> 00:08:53,783 ‎[정원의 당황하는 신음] 189 00:08:57,161 --> 00:08:58,579 ‎(정원) ‎야, 거기... ‎[송화의 웃음] 190 00:09:00,665 --> 00:09:03,584 ‎[심전도계 비프음] ‎(준완) ‎심장에는 판막이라는 게 있는데요 191 00:09:03,668 --> 00:09:06,045 ‎어, 각 단계별로 피가 한쪽으로 흐르고 192 00:09:06,128 --> 00:09:08,256 ‎그다음으로 가면 ‎다시 되돌아오지 않게 하는 게 193 00:09:08,339 --> 00:09:09,590 ‎판막의 역할인데 194 00:09:09,966 --> 00:09:13,678 ‎보통 한두 개 정도는 ‎태어나자마자 새거나 좁거나 해서 195 00:09:13,761 --> 00:09:15,513 ‎우리가 수술하는 경우가 꽤 되는데 196 00:09:16,681 --> 00:09:19,517 ‎지금 우리 아이 같은 경우엔 ‎매우 드물게 197 00:09:20,351 --> 00:09:22,937 ‎심장의 모든 판막이 다 새고 있습니다 198 00:09:23,312 --> 00:09:26,065 ‎염색체 검사에서도 ‎특별히 이상하게 나온 게 없어요 199 00:09:26,148 --> 00:09:30,111 ‎[무거운 음악] ‎정확히 뭐라고 말씀드릴 ‎병명이 없습니다 200 00:09:31,571 --> 00:09:33,114 ‎현재 훈이는 201 00:09:33,197 --> 00:09:36,576 ‎심장이 피를 앞으로 뿜어내지 못하고 ‎계속 역류하고 있고 202 00:09:37,034 --> 00:09:40,997 ‎특히 대동맥 판막 역류가 심해서 ‎에크모 달기도 힘든 상태입니다 203 00:09:41,998 --> 00:09:45,293 ‎또 저희 병원으로 ‎전원돼 올 때 CPR 때문인지 204 00:09:45,376 --> 00:09:49,380 ‎아니면 유전적 결함 때문인진 몰라도 ‎뇌 손상도 입었고요 205 00:09:49,672 --> 00:09:53,134 ‎현재는 다량의 이뇨제를 써야 ‎간신히 소변이 나올 정도로 206 00:09:53,217 --> 00:09:55,303 ‎심박출량이 떨어져 있고 207 00:09:55,386 --> 00:09:58,931 ‎폐부종도 심해서 ‎약물로 끌 수 있는 상태도 아닙니다 208 00:09:59,015 --> 00:10:00,016 ‎수술하면요? 209 00:10:01,434 --> 00:10:02,476 ‎선생님, 수술하면 210 00:10:05,646 --> 00:10:06,772 ‎살 수 있지 않을까요? 211 00:10:07,273 --> 00:10:09,150 ‎사망 확률이 반반 정도 됩니다 212 00:10:10,484 --> 00:10:11,694 ‎[흐느낀다] 213 00:10:11,777 --> 00:10:12,987 ‎[훈 부의 떨리는 숨소리] 214 00:10:18,284 --> 00:10:20,286 ‎모든 심장 수술은 ‎좋아지려고 하는 건데 215 00:10:20,369 --> 00:10:21,704 ‎지금 같은 경우는... 216 00:10:22,788 --> 00:10:25,124 ‎하지만 또 수술이 아니면 ‎방법이 없긴 합니다 217 00:10:26,000 --> 00:10:28,794 ‎(준완) ‎정확하게 어떻게 될 거다 ‎예측드리긴 힘들지만 218 00:10:29,795 --> 00:10:31,881 ‎그래도 이대로 ‎아기를 보낼 순 없으니까 219 00:10:32,798 --> 00:10:35,009 ‎잘 고쳐진다는 확신은 없어도 220 00:10:36,886 --> 00:10:37,970 ‎방법이 없습니다 221 00:10:41,724 --> 00:10:42,683 ‎한번 해 봐야죠 222 00:10:47,104 --> 00:10:47,938 ‎그럼 223 00:10:52,860 --> 00:10:54,528 ‎[훈 모가 흐느낀다] 224 00:10:55,780 --> 00:10:57,698 ‎[키보드를 탁탁 치는 소리가 들린다] ‎[발랄한 음악] 225 00:10:57,782 --> 00:10:58,908 ‎[숨을 씁 들이켠다] 226 00:11:04,080 --> 00:11:05,539 ‎[키보드를 탁탁 친다] 227 00:11:06,290 --> 00:11:11,253 ‎저, 등을 의자에 더 붙이시고 ‎턱을 당기고 앉으셔야 디스크 안 와요 228 00:11:11,754 --> 00:11:13,923 ‎아, 네 229 00:11:14,965 --> 00:11:17,093 ‎계속 앉아 있는 일이라 힘드시겠어요 230 00:11:17,218 --> 00:11:18,719 ‎(은행원) ‎어, 다 됐습니다 231 00:11:19,553 --> 00:11:21,055 ‎교수님이 더 힘드시죠 232 00:11:21,472 --> 00:11:23,057 ‎퇴근도 항상 밤늦게 하시고 233 00:11:23,516 --> 00:11:24,892 ‎그걸 어떻게 아셨어요? 234 00:11:25,393 --> 00:11:27,353 ‎얼굴이 항상 피곤해 보이셔서 235 00:11:27,812 --> 00:11:29,772 ‎[웃으며] ‎아, 네 236 00:11:31,232 --> 00:11:32,691 ‎(은행원) ‎적금 다시 또 안 넣으세요? 237 00:11:33,025 --> 00:11:35,653 ‎교수님 저희 은행 ‎장기 거래 고객이셔서 238 00:11:35,736 --> 00:11:36,821 ‎이자 잘 받으실 텐데 239 00:11:36,904 --> 00:11:40,116 ‎아, 안 그래도 ‎매달 10만 원짜리 다시 넣으려고요 240 00:11:40,199 --> 00:11:41,909 ‎근데 오늘은 좀 가 봐야 돼서 241 00:11:42,493 --> 00:11:44,412 ‎(정원) ‎그럼 수고하세요, 네 ‎[은행원의 웃음] 242 00:11:46,956 --> 00:11:47,957 ‎[정원이 숨을 씁 들이켠다] 243 00:11:48,165 --> 00:11:50,501 ‎저기, 소문에 244 00:11:51,544 --> 00:11:54,505 ‎적금 만기 되면 인형 주신다 그러던데 245 00:11:54,588 --> 00:11:56,674 ‎(은행원) ‎아, 잠시만요 ‎[정원의 웃음] 246 00:11:56,757 --> 00:11:57,883 ‎[밝은 음악] 247 00:11:57,967 --> 00:11:59,260 ‎[꽃이 싹둑 잘린다] 248 00:12:03,097 --> 00:12:05,099 ‎(정원) ‎엄마, 송화가 이건 어떠냐는데? ‎[문이 달칵 닫힌다] 249 00:12:05,182 --> 00:12:06,267 ‎어머, 딱이다, 야 250 00:12:06,350 --> 00:12:07,184 ‎[정원이 살짝 웃는다] 251 00:12:08,769 --> 00:12:10,521 ‎(정원) ‎이야, 이쁘다 252 00:12:11,605 --> 00:12:16,026 ‎송화는 얼굴도 이쁘고 똑똑하고 ‎이렇게 센스도 있는데 253 00:12:16,235 --> 00:12:17,069 ‎(정원 모) ‎그런 애가 왜 254 00:12:17,153 --> 00:12:18,154 ‎결혼을 안 하냐고? 255 00:12:18,237 --> 00:12:19,864 ‎아니, 그런 애가 왜 256 00:12:20,823 --> 00:12:22,616 ‎우리 아들을 안 좋아할까? 257 00:12:23,367 --> 00:12:24,326 ‎[헛웃음] 258 00:12:24,410 --> 00:12:26,245 ‎엄마는 송화 같은 며느리면 259 00:12:26,328 --> 00:12:29,415 ‎내일이라도 당장 하느님 곁에서 ‎여생을 보내도 한이 없다 260 00:12:29,665 --> 00:12:30,958 ‎아유, 참 261 00:12:31,041 --> 00:12:33,252 ‎예민하고 마음 여린 우리 아들 262 00:12:34,003 --> 00:12:36,338 ‎꽃처럼 예쁘고 ‎[정원의 한숨] 263 00:12:37,339 --> 00:12:39,341 ‎상처도 꽃처럼 잘 받는데 264 00:12:40,134 --> 00:12:43,304 ‎송화처럼 든든한 짝꿍이 옆에 있으면 ‎얼마나 좋을까? 265 00:12:43,387 --> 00:12:45,848 ‎엄마, 엄마, 곧 칠순이잖아 ‎내가 여행 보내 줄게 266 00:12:45,931 --> 00:12:47,349 ‎가고 싶은 데 있으면 말만 해 267 00:12:47,433 --> 00:12:48,934 ‎지금 예약해야 자리 있어 268 00:12:49,018 --> 00:12:50,728 ‎어, 칠순 잔치도 할 거야 269 00:12:50,811 --> 00:12:52,730 ‎(정원) ‎아빠도 안 계신데 엄마 안 허전하게 270 00:12:52,813 --> 00:12:54,648 ‎막내아들이 엄청 크게 해 줄게, 응? 271 00:12:54,773 --> 00:12:56,066 ‎아, 됐어, 잔치는 무슨 272 00:12:56,150 --> 00:12:57,651 ‎(정원 모) ‎요즘 누가 그런 거 해? 아유, 싫어 273 00:12:58,152 --> 00:13:01,030 ‎엄마 그냥 ‎송화랑 가까운 동남아 다녀올래 274 00:13:03,157 --> 00:13:04,492 ‎아니면 제주도 갈까? 275 00:13:05,242 --> 00:13:07,286 ‎너랑 그렇게 넷이서 같이 갔다 오자 276 00:13:08,162 --> 00:13:09,038 ‎왜 넷이야? 277 00:13:09,121 --> 00:13:10,789 ‎종수도 데려가야지 278 00:13:10,873 --> 00:13:11,832 ‎[정원이 피식 웃는다] 279 00:13:11,916 --> 00:13:13,334 ‎걔 불쌍해 280 00:13:13,417 --> 00:13:15,628 ‎(정원 모) ‎자식들 돈 잘 벌고 잘나가면 뭐 해? 281 00:13:15,961 --> 00:13:18,756 ‎자기 아빠는 욕실에서 자빠져서 ‎무릎이랑 이마랑 282 00:13:18,839 --> 00:13:20,674 ‎온 데 다 멍들어서 알록달록한데 283 00:13:22,259 --> 00:13:23,219 ‎[시원한 숨소리] 284 00:13:23,802 --> 00:13:26,680 ‎(종수) ‎어,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네 ‎[종수의 헛기침] 285 00:13:27,181 --> 00:13:28,641 ‎(병원장) ‎오랜만은 무슨 286 00:13:29,767 --> 00:13:31,602 ‎집에서 만날 라면 먹잖아 287 00:13:32,102 --> 00:13:34,021 ‎컵라면 오랜만이라고 288 00:13:34,104 --> 00:13:34,980 ‎[한숨] 289 00:13:36,065 --> 00:13:37,525 ‎(병원장) ‎애들 식겁했겠네? 290 00:13:38,692 --> 00:13:39,610 ‎건태는 뭐래? 291 00:13:40,402 --> 00:13:41,362 ‎통화했지? 292 00:13:42,154 --> 00:13:42,988 ‎(종수) ‎안 했어 293 00:13:43,405 --> 00:13:45,449 ‎병원 옮겨서 정신없을 텐데 뭐 하러? 294 00:13:45,950 --> 00:13:46,784 ‎태웅이는? 295 00:13:47,326 --> 00:13:49,078 ‎태웅이한테라도 말해 296 00:13:49,161 --> 00:13:52,081 ‎(종수) ‎요즘 소송 큰 거 맡아서 만날 밤새워 297 00:13:52,164 --> 00:13:53,040 ‎둘 다 바빠 298 00:13:53,874 --> 00:13:55,960 ‎나도 애들 오면 더 귀찮아 299 00:13:56,043 --> 00:13:57,086 ‎혼자가 편해 300 00:13:57,169 --> 00:13:58,420 ‎[웃음]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301 00:13:59,046 --> 00:13:59,880 ‎어 302 00:14:02,550 --> 00:14:04,260 ‎어, 로사야 303 00:14:05,177 --> 00:14:07,805 ‎나? 주전자 방 304 00:14:07,888 --> 00:14:08,764 ‎[병원장의 한숨] 305 00:14:09,098 --> 00:14:11,976 ‎어, 어, 10분 후에 카페에서 보자 306 00:14:12,560 --> 00:14:13,435 ‎[병원장의 힘주는 신음] 307 00:14:13,519 --> 00:14:14,645 ‎로비 말고 308 00:14:15,646 --> 00:14:18,649 ‎병원 앞에 카페 새로 생겼어 ‎거기 맛 좋아 309 00:14:20,234 --> 00:14:22,069 ‎어, 맞아, 맞아, 거기 310 00:14:22,319 --> 00:14:24,029 ‎[웃으며] ‎언제 가 봤대? 311 00:14:25,322 --> 00:14:26,657 ‎아, 좋겠다 312 00:14:27,283 --> 00:14:29,785 ‎넌 아들이랑 카페도 가고 313 00:14:29,869 --> 00:14:30,870 ‎[웃음] 314 00:14:30,953 --> 00:14:32,329 ‎알았어, 응 315 00:14:33,455 --> 00:14:34,331 ‎[통화 종료음] 316 00:14:36,250 --> 00:14:37,126 ‎참 317 00:14:37,960 --> 00:14:40,004 ‎과장 인사는 끝났어? 318 00:14:40,087 --> 00:14:42,172 ‎아니, 아무도 안 하려 그래 319 00:14:44,508 --> 00:14:46,886 ‎나이 든 교수는 골프 치는 게 더 좋고 320 00:14:47,219 --> 00:14:50,556 ‎젊은 교수들은 ‎보직 수당 30만 원 더 받느니 321 00:14:50,639 --> 00:14:52,933 ‎하루라도 일찍 퇴근하는 게 더 좋고 322 00:14:53,434 --> 00:14:57,354 ‎아무도 일만 더 많아지는 과장 ‎안 하려고 해 323 00:14:59,106 --> 00:15:02,526 ‎(병원장) ‎NS랑 CS는 ‎가뜩이나 교수들도 몇 명 없어서 324 00:15:02,610 --> 00:15:04,028 ‎할 사람이 더 없네 325 00:15:04,904 --> 00:15:08,866 ‎(종수) ‎신경외과에는 민기준 교수 있잖아 ‎센터장 하는 326 00:15:09,450 --> 00:15:12,494 ‎(병원장) ‎센터장 하지, TV 출연하지, 유튜브에 327 00:15:13,329 --> 00:15:14,622 ‎민 교수 바빠 328 00:15:15,539 --> 00:15:18,334 ‎흉부는 젊은 교수 시켜 329 00:15:18,417 --> 00:15:19,710 ‎그냥 찍어 눌러 330 00:15:19,877 --> 00:15:21,086 ‎[한숨] 331 00:15:21,170 --> 00:15:23,881 ‎형, 이제 그만 은퇴해 332 00:15:24,924 --> 00:15:27,134 ‎(병원장) ‎요즘 병원장 말이 통하는 줄 알아? 333 00:15:27,426 --> 00:15:29,720 ‎다들 자아가 얼마나 강한데 334 00:15:30,095 --> 00:15:32,640 ‎안 그래도 은퇴하려고 335 00:15:35,601 --> 00:15:36,518 ‎진짜? 336 00:15:36,602 --> 00:15:39,229 ‎딱 3년만 더 해 먹고 간다 337 00:15:39,313 --> 00:15:40,397 ‎(병원장) ‎아이고 338 00:15:41,523 --> 00:15:43,025 ‎엄마, 나 수술 있어서 간다 339 00:15:43,108 --> 00:15:44,526 ‎이사장님이랑 맛있는 거 드세요 340 00:15:44,610 --> 00:15:45,653 ‎(정원 모) ‎그래, 얼른 가, 얼른 341 00:15:45,736 --> 00:15:46,612 ‎[버튼 조작음] 342 00:15:47,071 --> 00:15:49,031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343 00:15:52,034 --> 00:15:54,495 ‎(정원 모) ‎신부님, 잘 지내셨죠? 344 00:15:54,703 --> 00:15:56,413 ‎정원이 핸드폰 놓고 갔어요 345 00:15:56,497 --> 00:15:57,373 ‎(신부) ‎아, 네 346 00:15:57,831 --> 00:16:00,167 ‎그럼 안드레아한테 ‎메모 좀 전해 주세요 347 00:16:02,086 --> 00:16:03,170 ‎(정원 모) ‎말씀하세요, 신부님 348 00:16:04,171 --> 00:16:05,047 ‎[힘주는 신음] 349 00:16:06,090 --> 00:16:08,050 ‎(신부) ‎추천서 보낸 거 통과됐다고 350 00:16:08,133 --> 00:16:09,843 ‎축하한다고 전해 주세요, 어머니 ‎[무거운 음악] 351 00:16:10,552 --> 00:16:12,137 ‎추천서가 통과 352 00:16:14,181 --> 00:16:15,099 ‎됐어요? 353 00:16:15,182 --> 00:16:17,768 ‎(신부) ‎네, 저도 좀 전에 메일 받았는데 354 00:16:18,018 --> 00:16:20,604 ‎나폴리 교구에서 추천서 잘 받았고 355 00:16:20,688 --> 00:16:24,274 ‎받아 줄 의사 충분하니까 ‎일단 한번 만나 보고 싶다네요 356 00:16:24,692 --> 00:16:27,861 ‎[한숨] ‎면담 날짜 언제가 가능한지 물어봐서 357 00:16:28,070 --> 00:16:30,990 ‎제가 안드레아랑 얘기해 보고 ‎바로 연락 준다고 했어요 358 00:16:31,073 --> 00:16:32,366 ‎신부님, 죄송합니다 359 00:16:33,450 --> 00:16:35,077 ‎우리 정원이 면담 못 가요 360 00:16:35,577 --> 00:16:36,412 ‎(신부) ‎네? 361 00:16:36,495 --> 00:16:38,831 ‎(정원 모) ‎죄송합니다, 전화 끊겠습니다 362 00:16:38,914 --> 00:16:40,124 ‎죄송해요, 신부님 363 00:16:40,749 --> 00:16:42,084 ‎[통화 종료음] ‎[문이 달칵 열린다] 364 00:16:43,460 --> 00:16:45,838 ‎(정원) ‎아유, 전화기 어디다 놨지? 365 00:16:46,213 --> 00:16:47,506 ‎[정원이 숨을 씁 들이켠다] 366 00:16:47,589 --> 00:16:48,465 ‎안정원 367 00:16:49,758 --> 00:16:50,634 ‎(정원) ‎어 368 00:16:52,386 --> 00:16:54,096 ‎(정원 모) ‎주임 신부님한테 전화 왔어 369 00:16:56,140 --> 00:16:57,975 ‎너 추천서 통과됐다고 370 00:17:00,436 --> 00:17:02,312 ‎엄마 칠순 잔치 필요 없어 371 00:17:02,396 --> 00:17:04,481 ‎엄마 그런 거 안 해도 ‎하나도 안 섭섭해 372 00:17:05,065 --> 00:17:06,275 ‎[무거운 음악] 373 00:17:06,358 --> 00:17:08,652 ‎그런 거 안 챙겨도 되니까 ‎엄마 옆에 있어 374 00:17:09,611 --> 00:17:12,114 ‎같이 안 살아도 되고 ‎전화 한 통 안 해도 되니까 375 00:17:12,614 --> 00:17:13,699 ‎엄마 곁에서 376 00:17:14,950 --> 00:17:15,826 ‎제발 377 00:17:20,831 --> 00:17:21,915 ‎평범하게 살아 378 00:17:25,085 --> 00:17:26,378 ‎엄마 마지막 소원이야 379 00:17:33,761 --> 00:17:34,928 ‎[버튼 조작음] ‎[문이 달칵 열린다] 380 00:17:35,679 --> 00:17:36,555 ‎[문이 달칵 닫힌다] 381 00:17:39,850 --> 00:17:40,976 ‎[한숨] 382 00:17:41,060 --> 00:17:42,061 ‎[남자2의 못마땅한 신음] 383 00:17:42,561 --> 00:17:44,980 ‎(남자2) ‎아, 이걸로는 턱도 없다니까 그러네 384 00:17:45,439 --> 00:17:48,192 ‎잔말 말고 진통제나 더 놔 줘요 385 00:17:48,859 --> 00:17:51,695 ‎노티는 했는데 오더가 안 떠서요 ‎잠시만... 386 00:17:52,738 --> 00:17:54,490 ‎(영하) ‎이정배 님, 혈압 좀 잴게요 387 00:17:54,573 --> 00:17:56,575 ‎선생님 곧 오실 거예요 ‎드레싱 바로 해 드릴게요 388 00:17:56,658 --> 00:17:57,534 ‎(남자3) ‎아, 예 389 00:17:57,868 --> 00:18:00,996 ‎그럼 그냥 이대로 계속 아파? 어? 390 00:18:01,497 --> 00:18:04,875 ‎아, 이 병원은 환자가 아파도 ‎그냥 놔두는 거야, 뭐야? 391 00:18:05,334 --> 00:18:06,210 ‎잠시만요 392 00:18:09,004 --> 00:18:09,838 ‎(영하) ‎무슨 일이야? 393 00:18:09,922 --> 00:18:12,508 ‎약을 드렸는데 ‎계속 진통제 달라고 그러셔서 394 00:18:12,591 --> 00:18:13,467 ‎(영하) ‎어떤 약? 395 00:18:13,550 --> 00:18:15,427 ‎(재환) ‎1시간 전에 ‎트리돌 원 앰풀 들어갔습니다 396 00:18:15,511 --> 00:18:17,429 ‎(남자2) ‎아니, 아니, 그거 말고 397 00:18:17,513 --> 00:18:19,306 ‎[가쁜 숨소리] 398 00:18:19,389 --> 00:18:21,391 ‎그, 뭐지? 페치틴? 399 00:18:22,142 --> 00:18:24,561 ‎페치딘인지 뭔지 ‎그, 그거 놔 줘요, 그거 400 00:18:25,145 --> 00:18:28,482 ‎(영하) ‎저, 환자분, 페치딘은 ‎의사 처방 없이는 못 드려요 401 00:18:28,565 --> 00:18:31,193 ‎아, 주사 하나 놔 주는데 ‎뭔 의사를 찾아? 402 00:18:31,276 --> 00:18:34,113 ‎빨리 페치딘 하나 놔 주고 가라니까 403 00:18:34,196 --> 00:18:35,197 ‎(겨울) ‎죄송합니다 404 00:18:35,489 --> 00:18:37,449 ‎선생님, 베타딘 볼 좀 더 부탁드려요 405 00:18:37,533 --> 00:18:38,408 ‎(영하) ‎네 406 00:18:38,659 --> 00:18:42,871 ‎아, 진짜, 주사 하나 가지고 ‎더럽게 깐깐하게 구네 407 00:18:43,956 --> 00:18:46,208 ‎주사 한 방 놔 주는 게 ‎그렇게 어려워? 야... 408 00:18:48,794 --> 00:18:51,797 ‎(남자2) ‎화, 환자가 아프다잖아 409 00:18:52,131 --> 00:18:54,258 ‎아파 죽겠다고 410 00:18:56,301 --> 00:18:58,303 ‎[남자2의 가쁜 숨소리] 411 00:19:03,517 --> 00:19:04,351 ‎괜찮은데요? 412 00:19:04,434 --> 00:19:06,478 ‎(겨울) ‎수술도 잘됐고 상처도 깨끗하고 413 00:19:06,687 --> 00:19:09,356 ‎몇 시간 더 지켜보시고 ‎다시 말씀해 주세요 414 00:19:09,439 --> 00:19:10,566 ‎아, 네 415 00:19:11,108 --> 00:19:13,277 ‎째기만 하는 양반이 뭘 안다고 416 00:19:14,695 --> 00:19:16,905 ‎(남자2) ‎아프다고요, 예? 417 00:19:17,573 --> 00:19:20,784 ‎하, 페치, 페치딘 달라고요, 페치딘 418 00:19:20,868 --> 00:19:21,785 ‎[남자2의 아파하는 신음] 419 00:19:21,869 --> 00:19:23,412 ‎얼른! 420 00:19:24,413 --> 00:19:26,165 ‎혹시 마약성 주사 중독이세요? 421 00:19:26,248 --> 00:19:28,375 ‎[어두운 음악] 422 00:19:30,210 --> 00:19:32,296 ‎마약성 주사 중독이냐고요 423 00:19:32,379 --> 00:19:33,881 ‎[가쁜 숨소리] 424 00:19:35,799 --> 00:19:38,760 ‎지금 무통 주사도 달고 있고 ‎1시간 전에 트리돌도 들어갔는데 425 00:19:38,844 --> 00:19:42,181 ‎여기에 페치딘까지 들어가면 ‎환자분 의식이 혼미해질 수 있어요 426 00:19:42,264 --> 00:19:44,016 ‎그래서 못 드리는 건데 그래도 드려요? 427 00:19:46,852 --> 00:19:48,061 ‎(남자2) ‎됐어요, 씨 428 00:19:49,938 --> 00:19:50,814 ‎[남자2의 한숨] 429 00:19:51,064 --> 00:19:54,776 ‎(재학) ‎아, 아무리 그래도 ‎아버님, 말씀을 그렇게 하시면... 430 00:19:54,860 --> 00:19:56,820 ‎(할아버지) ‎멀쩡하게 들어왔는데 431 00:19:56,904 --> 00:19:59,865 ‎너희들이 잘못해서 ‎지금도 누워 있는 거 아니야! 432 00:20:00,365 --> 00:20:02,534 ‎아니, 환자분이 433 00:20:03,160 --> 00:20:05,913 ‎할머니가 수술 전부터 폐렴이 있어서 434 00:20:05,996 --> 00:20:07,414 ‎인공호흡기 오래 가지고 있어야 되고 435 00:20:07,497 --> 00:20:09,333 ‎그러니까 중환자실에 ‎오래 있을 거 같다 436 00:20:09,416 --> 00:20:11,543 ‎제가 미리 말씀 드, 드렸잖아요 437 00:20:11,627 --> 00:20:13,253 ‎(할아버지) ‎미리 말만 하면 다야? 438 00:20:13,670 --> 00:20:16,757 ‎당신 주치의라면서 ‎환자 옆에 얼마나 붙어 있었어? 439 00:20:17,174 --> 00:20:21,178 ‎네 어미가 와서 누워 있어도 ‎이따위로 할 거야? 어? 440 00:20:22,346 --> 00:20:24,306 ‎[어두운 음악] 441 00:20:24,514 --> 00:20:25,891 ‎하이고 442 00:20:26,642 --> 00:20:28,936 ‎예, 어르신, 죄송합니다, 끊습니다 443 00:20:29,561 --> 00:20:30,479 ‎[통화 종료음] 444 00:20:31,897 --> 00:20:34,107 ‎(석민) ‎누구예요? 보호자? 445 00:20:35,025 --> 00:20:39,196 ‎(재학) ‎아, 할머니 환자분 남편이신데 446 00:20:39,488 --> 00:20:40,572 ‎[재학이 종이컵을 탁 던진다] ‎쯧 447 00:20:42,532 --> 00:20:45,786 ‎아이, 뭐, 할머니가 뉴모니아도 있고 ‎나이도 많아서 448 00:20:46,119 --> 00:20:48,288 ‎수술하고 벤트 오래 가지고 있거든 449 00:20:49,581 --> 00:20:53,961 ‎아, 요즘 환자가 많아서 ‎어젯밤에 딱 하루 못 갔는데 450 00:20:55,379 --> 00:20:56,380 ‎[한숨] 451 00:20:56,797 --> 00:20:58,590 ‎이렇게 말을 막 하시네 452 00:20:58,840 --> 00:21:01,218 ‎그러게 왜 CS를 갔어요? 453 00:21:01,301 --> 00:21:02,719 ‎편한 과도 많은데 454 00:21:03,595 --> 00:21:05,222 ‎천만 원 더 준다 그래서 455 00:21:07,015 --> 00:21:08,558 ‎(재학) ‎CS 사람 없다고 456 00:21:09,142 --> 00:21:11,895 ‎지원하면 연봉 천만 원 더 준다 그래서 457 00:21:12,437 --> 00:21:13,772 ‎쯧, 그래서 갔지 458 00:21:15,732 --> 00:21:18,402 ‎뭐, 그러는 안치홍 선생은 ‎왜 신경외과야? 459 00:21:19,027 --> 00:21:21,989 ‎몸도 안 좋은데 외과를 왜 왔어? 460 00:21:22,823 --> 00:21:23,865 ‎다큐 봤는데 461 00:21:24,658 --> 00:21:26,827 ‎신경외과만 앉아서 수술하더라고요 462 00:21:26,910 --> 00:21:28,287 ‎[석민과 치홍의 웃음] 463 00:21:29,246 --> 00:21:31,498 ‎(석민) ‎안 그런 수술이 더 많아 464 00:21:32,124 --> 00:21:33,333 ‎채송화 교수님 465 00:21:34,167 --> 00:21:35,127 ‎목 디스크야 466 00:21:35,210 --> 00:21:36,128 ‎(치홍) ‎그러니까요 467 00:21:36,837 --> 00:21:37,796 ‎그땐 몰라 가지고 468 00:21:37,879 --> 00:21:39,047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469 00:21:39,131 --> 00:21:40,340 ‎나 어떡하죠? 망했다 470 00:21:41,216 --> 00:21:43,051 ‎[석민의 웃음] ‎(재학) ‎예, 누구세요? 471 00:21:43,135 --> 00:21:46,138 ‎(여자4) ‎저 좀 전에 전화한 사람 딸인데요 472 00:21:46,513 --> 00:21:49,599 ‎제가 옆에 있었는데 죄송해요, 선생님 473 00:21:49,683 --> 00:21:50,559 ‎(재학) ‎아, 예 474 00:21:51,184 --> 00:21:53,895 ‎(여자4) ‎우리 아빠가 ‎지금 엄마 때문에 힘드셔서 475 00:21:53,979 --> 00:21:55,772 ‎감정이 주체가 안 되세요 476 00:21:55,856 --> 00:21:57,190 ‎정말 죄송합니다 477 00:21:57,274 --> 00:21:58,275 ‎(재학) ‎아 478 00:21:59,192 --> 00:22:00,027 ‎예 479 00:22:02,362 --> 00:22:05,574 ‎그, 아버님이 ‎전화 예절이 좀 없으시더라고요 480 00:22:05,657 --> 00:22:07,200 ‎[의미심장한 음악] 481 00:22:07,284 --> 00:22:10,037 ‎아니, 뭐, 마음이야 다 이해를 하는데 482 00:22:10,871 --> 00:22:12,914 ‎그래도 말씀을 그렇게 하시는 건... 483 00:22:24,801 --> 00:22:25,761 ‎[한숨] 484 00:22:28,680 --> 00:22:29,765 ‎[문이 달칵 열린다] 485 00:22:30,932 --> 00:22:31,975 ‎(익준) ‎어? 뭐야? 486 00:22:32,893 --> 00:22:34,978 ‎결혼식 가? 렌즈를 다 끼고 487 00:22:35,062 --> 00:22:37,731 ‎어, 별로 안 친한 후배 결혼식 488 00:22:39,858 --> 00:22:41,151 ‎(익준) ‎별로 안 친한데 왜 가? 489 00:22:41,234 --> 00:22:43,403 ‎둘째 오빠, 셋째 오빠 결혼할 때 ‎다 왔거든 490 00:22:43,487 --> 00:22:44,613 ‎그럼 나도 가야지 491 00:22:45,781 --> 00:22:48,200 ‎(익준) ‎그런 거 꼭 일일이 다 안 챙겨도 돼 492 00:22:48,283 --> 00:22:49,951 ‎아이고, 피곤한 인생아 493 00:22:50,035 --> 00:22:51,661 ‎아이고, 아이고, 아이고 494 00:22:52,120 --> 00:22:54,081 ‎근데 그 후배 돈이 많나 보다 495 00:22:54,164 --> 00:22:55,582 ‎평일 오후에 결혼도 하고 ‎[피식 웃는다] 496 00:22:56,416 --> 00:22:58,543 ‎그럼 이따 정원이가 쏜다는데 못 와? 497 00:22:58,627 --> 00:23:00,921 ‎(송화) ‎가야지, 안 신부님이 쏘는 건데 498 00:23:01,671 --> 00:23:02,714 ‎[송화가 숨을 씁 들이켠다] 499 00:23:03,715 --> 00:23:04,883 ‎식장에서 바로 가려고 500 00:23:05,425 --> 00:23:06,510 ‎야, 포트 뜨거... 501 00:23:06,593 --> 00:23:07,803 ‎[익준이 전기 포트를 탁 내려놓는다] 502 00:23:10,931 --> 00:23:11,890 ‎[숨을 들이켠다] 503 00:23:12,265 --> 00:23:13,725 ‎아이, 뜨거워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504 00:23:20,107 --> 00:23:22,984 ‎(송화) ‎너 이러고 ‎수술은 어떻게 하려 그래? 아휴 505 00:23:23,068 --> 00:23:24,653 ‎애가 조심 좀 하지 506 00:23:24,986 --> 00:23:26,238 ‎나이가 몇 개니? 507 00:23:26,488 --> 00:23:27,364 ‎(익준) ‎마흔 개 508 00:23:28,657 --> 00:23:29,658 ‎[익준의 한숨] 509 00:23:29,866 --> 00:23:30,742 ‎야, 근데 잠깐만 510 00:23:32,285 --> 00:23:33,662 ‎야, 나 새끼는 아니야 511 00:23:34,079 --> 00:23:36,540 ‎(송화) ‎아휴, 진짜 좀 512 00:23:39,543 --> 00:23:41,169 ‎(익준) ‎근데 내일은 수술... 513 00:23:41,545 --> 00:23:44,881 ‎내일 수술은 없고 모레 두 건 있는데 ‎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? 514 00:23:45,090 --> 00:23:46,842 ‎(송화) ‎이러고 수술을 어떻게 해? 515 00:23:46,925 --> 00:23:48,135 ‎(익준) ‎아이, 많이 안 뎄어, 뭘 516 00:23:48,218 --> 00:23:49,553 ‎아, 근데 가만있어 봐, 야 517 00:23:51,263 --> 00:23:52,139 ‎야, 근데 518 00:23:52,889 --> 00:23:53,974 ‎나 '개구리 왕눈이'야? 519 00:23:54,224 --> 00:23:55,600 ‎너무 많이 감은 거 아니야? 520 00:23:55,684 --> 00:23:57,144 ‎쯧, 그러네? 521 00:23:58,270 --> 00:23:59,479 ‎좀 많이 감았네 522 00:24:00,147 --> 00:24:01,314 ‎이따 풀어 줄게 523 00:24:01,773 --> 00:24:03,066 ‎(송화) ‎일단 그러고 좀 있어 524 00:24:03,775 --> 00:24:05,193 ‎누나는 간다 525 00:24:05,402 --> 00:24:06,987 ‎(익준) ‎야, 이런 날 두고 간다고? 526 00:24:08,155 --> 00:24:08,989 ‎(송화) ‎어 527 00:24:09,698 --> 00:24:10,699 ‎안 죽어 528 00:24:10,991 --> 00:24:11,825 ‎나 간다 529 00:24:12,576 --> 00:24:16,913 ‎야, 야, 뭐, 너 무지개 연못에 ‎비 오는 꼴 보고 싶냐? ‎[문이 달칵 여닫힌다] 530 00:24:17,747 --> 00:24:20,625 ‎♪ 필릴리 개굴개굴 필릴릴리 ♪ 531 00:24:20,709 --> 00:24:22,252 ‎[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‎병원 안 갔어? 532 00:24:22,335 --> 00:24:23,211 ‎(종수) ‎갔지 533 00:24:24,004 --> 00:24:25,922 ‎그제도 가고 어제도 가고 534 00:24:26,006 --> 00:24:27,632 ‎오늘은 8시부터 병원에 있었어 535 00:24:27,716 --> 00:24:28,675 ‎야! 쯧 536 00:24:28,758 --> 00:24:31,261 ‎[웃으며] ‎뭐 이런 걸로 병원을 가? 537 00:24:31,344 --> 00:24:32,262 ‎(종수) ‎아유, 괜찮아 538 00:24:32,345 --> 00:24:33,180 ‎(정원 모) ‎괜찮기는 539 00:24:33,680 --> 00:24:34,806 ‎[정원 모의 놀라는 신음] 540 00:24:34,890 --> 00:24:36,766 ‎이거 뼈 부러진 거 아니야 ‎이 정도면? 어? 541 00:24:37,684 --> 00:24:38,727 ‎애들은 뭐래? 542 00:24:39,644 --> 00:24:41,188 ‎- 몰라 ‎- (정원 모) 왜 몰라? 543 00:24:41,271 --> 00:24:42,647 ‎내가 연락 안 했으니까 544 00:24:42,731 --> 00:24:43,815 ‎[기가 찬 숨소리] 545 00:24:43,899 --> 00:24:45,775 ‎[웃으며] ‎아, 죽을병도 아닌데 546 00:24:45,859 --> 00:24:48,153 ‎애들한테 뭐 하러 연락을 해? 참 547 00:24:48,528 --> 00:24:50,071 ‎넌 뭐 마실래? 커피? 548 00:24:50,572 --> 00:24:51,990 ‎디카페인이지? ‎[힘주는 신음] 549 00:24:52,574 --> 00:24:55,493 ‎[정원 모의 한숨] ‎(종수) ‎아야, 어유, 좀 아프다, 이게 550 00:24:55,577 --> 00:24:57,621 ‎[종수의 힘겨운 신음] ‎[정원 모의 한숨] 551 00:24:57,704 --> 00:25:00,498 ‎[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] ‎(정원 모) ‎아들 전화번호를 몰라? 552 00:25:01,499 --> 00:25:03,084 ‎(종수) ‎음, 첫째가 553 00:25:04,252 --> 00:25:06,963 ‎여름에 병원을 LA로 옮기면서 554 00:25:07,297 --> 00:25:10,467 ‎집도 이사 가고 또 휴대폰을 바꿨어 555 00:25:11,843 --> 00:25:13,470 ‎(정원 모) ‎둘째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556 00:25:13,553 --> 00:25:14,638 ‎둘째도 모른대 557 00:25:15,180 --> 00:25:17,057 ‎그리고 웅이가 더 바빠 558 00:25:18,016 --> 00:25:20,852 ‎웅이 안 본 지도 한 두 달이 넘었네 559 00:25:20,936 --> 00:25:22,103 ‎왜 그러고 살아? 560 00:25:22,437 --> 00:25:23,396 ‎아, 내가 뭐? 561 00:25:23,480 --> 00:25:25,732 ‎자식들 없어도 잘만 사는데, 뭐? 562 00:25:25,815 --> 00:25:27,150 ‎애들한테 기대 살래? 563 00:25:27,817 --> 00:25:30,612 ‎애들이랑 같이 삼시 세끼 밥 먹고 ‎한집에서 살래? 564 00:25:31,488 --> 00:25:33,823 ‎(정원 모) ‎그래도 자식이고 아비인데 565 00:25:33,907 --> 00:25:35,659 ‎몸 아프면 서로 연락하고 566 00:25:35,867 --> 00:25:38,828 ‎좋은 일 있으면 서로 웃고 좋아하고 ‎그게 가족이잖아 567 00:25:39,037 --> 00:25:41,122 ‎이게 뭐야? 혼자서 궁상맞게 568 00:25:41,748 --> 00:25:42,958 ‎아유, 짜증 나, 쯧 569 00:25:43,166 --> 00:25:46,044 ‎아이고, 뭐, 자기들끼리 ‎[정원 모의 한숨] 570 00:25:46,586 --> 00:25:49,214 ‎돈 잘 벌고 잘 살면 됐지, 뭐 571 00:25:49,589 --> 00:25:50,590 ‎나 괜찮아 572 00:25:51,216 --> 00:25:52,968 ‎마누라 아플 때부터 573 00:25:53,051 --> 00:25:55,887 ‎나 혼자 밥 잘해 먹고 빨래 잘하고 574 00:25:56,429 --> 00:25:58,181 ‎잘만 살았네, 이 사람아 575 00:25:58,265 --> 00:25:59,099 ‎[웃음] 576 00:25:59,182 --> 00:26:02,519 ‎와이프 아파 누워 있을 때 ‎건태랑 태웅이랑 몇 번이나 왔니? 577 00:26:02,852 --> 00:26:04,437 ‎한 번 왔어, 한 번 578 00:26:04,562 --> 00:26:09,317 ‎(정원 모) ‎걔들 자기 엄마 반신불수 돼서 ‎7년을 누워 있는데 딱 한 번 왔다고 579 00:26:10,902 --> 00:26:13,405 ‎너 진짜 애들을 ‎대체 어떻게 키운 거야! 580 00:26:13,863 --> 00:26:15,448 ‎아유, 답답해, 아유, 짜증 나 581 00:26:16,491 --> 00:26:18,118 ‎어유, 이 바보야, 어유 582 00:26:19,244 --> 00:26:20,245 ‎[한숨] 583 00:26:23,081 --> 00:26:24,749 ‎[게임 소리가 흘러나온다] ‎(정원) ‎송화야, 여기 584 00:26:26,042 --> 00:26:27,752 ‎이모님, 우리 여기 585 00:26:27,836 --> 00:26:30,839 ‎어, 2인 기본 하나 ‎3인 기본 하나 주세요 ‎[통화 연결음] 586 00:26:32,549 --> 00:26:35,885 ‎(석형) ‎정원이가 한턱 쏜다 그래서 ‎떡볶이집 왔어, 엄마 587 00:26:36,303 --> 00:26:38,471 ‎그렇지? 있는 놈이 더하지, 엄마? 588 00:26:38,888 --> 00:26:40,557 ‎알았어요, 얼른 주무세요 589 00:26:41,433 --> 00:26:42,350 ‎(준완) ‎어이, 안드레아 ‎[통화 종료음] 590 00:26:42,434 --> 00:26:44,227 ‎우리 짜장떡볶이 먹으면 안 될까? 591 00:26:45,478 --> 00:26:47,689 ‎전투조 둘이서 알아서 시켜 592 00:26:48,106 --> 00:26:50,650 ‎(송화) ‎이모님, 여기 2인 기본은 ‎짜장으로 주세요 593 00:26:51,901 --> 00:26:53,194 ‎안정원 웬일이야? 594 00:26:53,278 --> 00:26:54,404 ‎적금이라도 탔어? 595 00:26:54,487 --> 00:26:55,322 ‎(석형) ‎탔대 596 00:26:55,405 --> 00:26:58,241 ‎매달 10만 원씩 3년 넣어서 ‎오늘 드디어 찾았대 597 00:26:58,325 --> 00:26:59,909 ‎엄마 칠순 여행 보내 드린다네 598 00:27:00,535 --> 00:27:03,288 ‎넌 그럼 대체 ‎월급을 얻다 갖다 쓰는 거냐? 599 00:27:04,039 --> 00:27:05,332 ‎(준완) ‎야, 넌 또 손이 왜 그래? 600 00:27:05,415 --> 00:27:06,249 ‎'내부자들'이냐? 601 00:27:06,333 --> 00:27:07,792 ‎(송화) ‎까불다가 데었어 602 00:27:08,001 --> 00:27:09,836 ‎병원장님한테 욕 엄청 먹었대 603 00:27:09,919 --> 00:27:11,504 ‎(익준) ‎야, 정원아 ‎어머님 모히토 좀 보내 드려 604 00:27:11,588 --> 00:27:12,881 ‎몰디브도 한잔하시라 그러고 605 00:27:12,964 --> 00:27:14,341 ‎[웃음] 606 00:27:15,759 --> 00:27:16,926 ‎(준완) ‎넌 이게 웃겨? 607 00:27:17,635 --> 00:27:19,095 ‎(송화) ‎나 얘 개그 너무 좋아 608 00:27:19,179 --> 00:27:20,847 ‎[드르륵거리는 효과음] ‎[송화의 웃음] 609 00:27:21,473 --> 00:27:22,390 ‎[익준이 피식 웃는다] 610 00:27:22,474 --> 00:27:24,934 ‎(익준) ‎야, 정원아, 이제 그만 말해도 돼 611 00:27:25,560 --> 00:27:26,436 ‎(정원) ‎뭘? 612 00:27:26,519 --> 00:27:27,562 ‎너희 아버님 613 00:27:27,645 --> 00:27:30,398 ‎뭐, 그래도 소박하게 ‎네 앞으로 하난 해 두고 가셨지? 614 00:27:30,899 --> 00:27:34,402 ‎야, 암만 그래도, 어? ‎속세에 남은 유일한 자식인데 615 00:27:34,486 --> 00:27:35,320 ‎(정원) ‎감사합니다 616 00:27:35,528 --> 00:27:36,488 ‎[가스버너 조작음] 617 00:27:38,531 --> 00:27:42,035 ‎쯧, 사실 뭐 하나 물려주시긴 했어 618 00:27:42,327 --> 00:27:44,162 ‎[흥미로운 효과음] ‎- (익준) 뭐? ‎- (석형) 뭐? 619 00:27:46,081 --> 00:27:47,165 ‎우리 몰래 620 00:27:48,458 --> 00:27:52,045 ‎보육원에 매달 2백만 원씩 ‎지원하고 계셨더라고 621 00:27:53,546 --> 00:27:54,964 ‎[종이 댕 울리는 효과음] 622 00:27:56,341 --> 00:27:58,385 ‎[익살스러운 음악] 623 00:27:58,760 --> 00:27:59,719 ‎(석형) ‎아직 멀었어 624 00:27:59,803 --> 00:28:00,637 ‎(익준) ‎알아 625 00:28:02,138 --> 00:28:04,474 ‎참 재미없어, 너, 쯧 626 00:28:04,557 --> 00:28:06,309 ‎- (익준) 아, 하여튼 재미없어 ‎- (준완) 익었어? 627 00:28:06,393 --> 00:28:07,852 ‎(정원) ‎자동 이체 하셨나 봐 628 00:28:08,812 --> 00:28:11,398 ‎그거 내가 물려받아서 매달 넣고 있어 629 00:28:11,481 --> 00:28:13,817 ‎정원아, 내가 오늘 계산할게 630 00:28:13,900 --> 00:28:15,151 ‎그게 마음 편하겠다 631 00:28:15,610 --> 00:28:17,445 ‎(석형) ‎얘들아, 내가 쏠게, 많이 먹어 ‎쭉쭉 시켜 632 00:28:17,529 --> 00:28:19,239 ‎[정원이 말린다] ‎- (준완) 그럴래? ‎- (송화) 야, 그래, 그게 낫겠다 633 00:28:19,322 --> 00:28:21,699 ‎- (준완) 그렇게 하자, 그게 좋겠다 ‎- (익준) 나는, 나는 이럴 줄 알았어 ‎[송화가 호응한다] 634 00:28:21,783 --> 00:28:22,826 ‎(준완) ‎나 그럼 못난이만두 시켜도 돼? 635 00:28:22,909 --> 00:28:23,743 ‎(석형) ‎시켜, 시켜! 636 00:28:23,827 --> 00:28:24,953 ‎(준완) ‎이모, 여기 못난이만두 두 개요 637 00:28:25,036 --> 00:28:27,205 ‎(송화) ‎이모님, 여기 사이다 하나랑 ‎라면 사리도 하나 주세요 638 00:28:27,288 --> 00:28:28,456 ‎(익준) ‎저는 콜라요, 콜라, 콜라 하나요 639 00:28:28,540 --> 00:28:29,541 ‎(준완) ‎치즈, 치즈도요 640 00:28:29,624 --> 00:28:32,168 ‎(정원) ‎야, 아니야, 야, 나 진짜 괜찮다니까 641 00:28:32,252 --> 00:28:34,003 ‎나 오늘 적금 탔다니까 642 00:28:34,087 --> 00:28:35,130 ‎야, 내가 산다 그랬잖아 643 00:28:35,213 --> 00:28:36,464 ‎(익준) ‎아, 아니야, 됐어, 새끼야 644 00:28:36,548 --> 00:28:38,550 ‎아유, 벼룩의 간을 내먹지, 무슨 645 00:28:38,925 --> 00:28:42,387 ‎이모님, 저, 이제, 그 ‎며느리도 아는 떡볶이 2인 포장요 646 00:28:42,512 --> 00:28:44,222 ‎(석형) ‎저는 조리된 걸로 포장요 647 00:28:49,602 --> 00:28:51,896 ‎석형아, 어머니는 좀 어떠셔? 648 00:28:52,063 --> 00:28:54,858 ‎(석형) ‎어떠시긴, 도로 아미타불이지 649 00:28:55,358 --> 00:28:58,486 ‎아유, 진짜 ‎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다 650 00:28:59,487 --> 00:29:01,030 ‎(익준) ‎다시 이혼 절대 안 하신다지? 651 00:29:01,573 --> 00:29:04,033 ‎(석형) ‎응, 죽어도 안 해 준대 652 00:29:04,951 --> 00:29:06,244 ‎진짜 어떻게 해야 되냐? 653 00:29:06,494 --> 00:29:08,037 ‎건물이랑 상가가 아니라 654 00:29:08,121 --> 00:29:11,624 ‎양 회장이 회사를 통째로 준다고 해도 ‎절대 이혼은 안 하신대 655 00:29:11,791 --> 00:29:14,210 ‎석형아, 그럼 그 상가랑 건물 656 00:29:14,836 --> 00:29:16,880 ‎나중에 어머니 돌아가시면 ‎다 네 거야? 657 00:29:17,338 --> 00:29:18,256 ‎그렇겠지? 658 00:29:18,798 --> 00:29:20,550 ‎야, 나랑 우리 우, 우주 659 00:29:21,176 --> 00:29:23,261 ‎네 호적에 올려 주면 안, 안 되냐? 660 00:29:23,344 --> 00:29:24,512 ‎[익살스러운 음악] 661 00:29:26,306 --> 00:29:27,599 ‎너 어차피 자식 없잖아 662 00:29:28,266 --> 00:29:31,352 ‎나랑 우리 우주 ‎응? 양자로 좀 달아 줘 663 00:29:32,395 --> 00:29:34,898 ‎건물이라고 해 봤자 10층밖에 안 되고 664 00:29:34,981 --> 00:29:36,107 ‎(석형) ‎상가도 많이 비었어 665 00:29:36,524 --> 00:29:37,817 ‎그리고 우리 엄마 성격 알지? 666 00:29:38,526 --> 00:29:40,612 ‎비워 둘지언정 세는 안 내리는 거 667 00:29:40,695 --> 00:29:41,613 ‎[익준이 호응한다] 668 00:29:43,281 --> 00:29:45,325 ‎(익준) ‎[놀라며] ‎아, 맞는다, 아빠 669 00:29:45,533 --> 00:29:48,745 ‎아니, 아빠 과에 ‎그, 저, 잠수 탄 전공의 돌아왔어? 670 00:29:48,828 --> 00:29:50,705 ‎(석형) ‎아직, 근데 너 어떻게 알았어? 671 00:29:51,164 --> 00:29:53,041 ‎하여튼 우리 아들 오지랖은 672 00:29:53,124 --> 00:29:54,167 ‎나도 들었어요 673 00:29:54,459 --> 00:29:55,627 ‎병원에 소문 다 났어요 674 00:29:55,710 --> 00:29:56,920 ‎(정원) ‎야, 나도 들었어 675 00:29:57,378 --> 00:29:58,797 ‎많이 힘들었나 보다, 야 676 00:29:59,380 --> 00:30:00,590 ‎돌아오면 좀 잘해 줘 677 00:30:01,591 --> 00:30:02,842 ‎쯧, 그래야지 678 00:30:15,939 --> 00:30:16,815 ‎[펜을 달칵 누른다] 679 00:30:20,610 --> 00:30:22,028 ‎- 추민하 선생 ‎- (민하) 네? 680 00:30:24,572 --> 00:30:26,282 ‎잠깐 간식 먹을 시간은 있지? 681 00:30:27,575 --> 00:30:30,328 ‎완전요 682 00:30:37,126 --> 00:30:39,212 ‎아, 무알코올요 683 00:30:39,963 --> 00:30:42,423 ‎오늘은 진짜 이거라도 안 마시면 684 00:30:42,841 --> 00:30:44,467 ‎일 한번 낼 거 같아요 685 00:30:45,093 --> 00:30:45,969 ‎[헛웃음] 686 00:30:51,891 --> 00:30:53,560 ‎[잔잔한 음악] 687 00:30:53,643 --> 00:30:56,563 ‎저 당당당이에요 688 00:30:57,313 --> 00:31:00,441 ‎어제도 당직, 오늘도 당직 689 00:31:00,525 --> 00:31:01,985 ‎내일도 당직 690 00:31:02,277 --> 00:31:03,570 ‎[못마땅한 신음] 691 00:31:04,445 --> 00:31:07,365 ‎이건 뭐, 동기가 아니라 ‎원수야, 원수, 이씨 692 00:31:10,034 --> 00:31:11,536 ‎뭐, 자기만 힘들어? 693 00:31:11,744 --> 00:31:12,996 ‎나는 뭐, 출근하고 싶어서 694 00:31:13,079 --> 00:31:15,456 ‎'야호, 신난다!' ‎이러면서 출근하는 줄 알아? 695 00:31:16,165 --> 00:31:18,334 ‎[울먹인다] 696 00:31:21,254 --> 00:31:24,716 ‎(민하) ‎선생님, 저 이럴 줄 알았으면 697 00:31:24,799 --> 00:31:28,428 ‎그냥 계속 랩실에 ‎처박혀 있을 걸 그랬어요 698 00:31:29,387 --> 00:31:32,181 ‎맨날 랩실에 있는 게 지겨워서 699 00:31:32,473 --> 00:31:35,852 ‎'기왕 공부만 하는 거 ‎의사나 되자' 해서 된 건데 700 00:31:37,478 --> 00:31:38,479 ‎이게 뭐야? 701 00:31:39,272 --> 00:31:41,941 ‎하나 있는 동기는 여우 중의 상여우고 702 00:31:42,567 --> 00:31:45,653 ‎담당 교수는 곰 새끼 중의 상곰 새끼고 703 00:31:46,404 --> 00:31:47,947 ‎[민하의 칭얼거리는 신음] 704 00:31:51,784 --> 00:31:52,744 ‎[민하의 한숨] 705 00:31:54,287 --> 00:31:55,121 ‎끝 706 00:31:56,581 --> 00:32:01,169 ‎오늘로써 제 의사 생활은 끝입니다 707 00:32:01,753 --> 00:32:02,921 ‎저 끝낼 거예요 708 00:32:03,755 --> 00:32:06,799 ‎내일 아침에 ‎곰 새끼한테 가서 말할 거예요 709 00:32:07,592 --> 00:32:11,054 ‎나는 이렇게 일도 잘하고 ‎도망도 안 가고 710 00:32:11,137 --> 00:32:13,306 ‎교수님들한테도 잘하는데, 왜? 711 00:32:13,556 --> 00:32:15,183 ‎왜 걔만 위로해 줘요? 712 00:32:16,225 --> 00:32:20,188 ‎아, 은원이는 도망간 주제에 ‎연락도 안 되고 성실하지도 않은데 713 00:32:20,271 --> 00:32:22,607 ‎왜 걔한테만 잘해 주냐고요, 왜! 714 00:32:22,690 --> 00:32:24,233 ‎[씩씩거린다] 715 00:32:24,317 --> 00:32:25,276 ‎[성난 신음] 716 00:32:29,781 --> 00:32:31,115 ‎민하 아직 안 왔어요? 717 00:32:31,366 --> 00:32:32,283 ‎[문이 스르륵 열린다] 718 00:32:32,825 --> 00:32:34,202 ‎교수님 719 00:32:34,285 --> 00:32:37,121 ‎[발랄한 음악] ‎(민하) ‎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720 00:32:37,580 --> 00:32:40,166 ‎따뜻한 커피 드세요 721 00:32:40,291 --> 00:32:41,125 ‎[민하의 웃음] 722 00:32:41,376 --> 00:32:43,378 ‎(석형) ‎어, 그래, 고마워 723 00:32:44,128 --> 00:32:45,046 ‎[문이 스르륵 열린다] 724 00:32:45,338 --> 00:32:46,547 ‎(간호사1) ‎들어오시라고 할게요 725 00:32:47,131 --> 00:32:47,966 ‎(석형) ‎예 726 00:32:51,344 --> 00:32:52,387 ‎드레인 얼마인데? 727 00:32:53,137 --> 00:32:55,139 ‎(준완) ‎아니야, 내가 직접 가서 볼게, 어 728 00:32:55,807 --> 00:32:56,724 ‎[통화 종료음] 729 00:32:56,808 --> 00:32:58,393 ‎[익준의 가쁜 숨소리] 730 00:32:58,476 --> 00:33:00,812 ‎세수, 세수 좀 시켜 줘 731 00:33:00,979 --> 00:33:03,439 ‎싫어 ‎나 남자 얼굴 만지는 거 극혐이야 732 00:33:03,648 --> 00:33:05,400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‎[못마땅한 신음] 733 00:33:05,483 --> 00:33:06,567 ‎[살짝 웃는다] ‎[심전도계 비프음] 734 00:33:06,651 --> 00:33:07,819 ‎안녕 735 00:33:09,278 --> 00:33:10,405 ‎(정원) ‎아으, 귀여워 736 00:33:10,488 --> 00:33:11,781 ‎[버튼 조작음] ‎[정원의 웃음] 737 00:33:12,240 --> 00:33:15,201 ‎(익준) ‎아이고, 아이고, 여기 있을 줄 알았어 738 00:33:16,077 --> 00:33:17,078 ‎뭐야? 739 00:33:17,161 --> 00:33:19,038 ‎- 나 세수 좀 시켜 줘 ‎- (정원) 어? 740 00:33:19,122 --> 00:33:21,124 ‎어젯밤에도 못 씻고 ‎오늘 아침에도 못 씻었어 741 00:33:21,207 --> 00:33:22,542 ‎알잖아, 그, 있잖아 742 00:33:22,625 --> 00:33:24,669 ‎얼굴에, 아휴, 벌레 기어 다니는 느낌 743 00:33:24,752 --> 00:33:25,586 ‎[헛웃음] 744 00:33:26,212 --> 00:33:28,006 ‎샤워할래, 그럼? 씻겨 줘? 745 00:33:28,172 --> 00:33:29,048 ‎(익준) ‎응? 746 00:33:31,634 --> 00:33:34,387 ‎근데 나 샤워 한 시간씩 하는 거 알지? 747 00:33:34,470 --> 00:33:36,264 ‎[흥미로운 음악] 748 00:33:36,347 --> 00:33:37,890 ‎(정원) ‎쯧, 세수시켜 줄게 749 00:33:38,391 --> 00:33:40,143 ‎대신 나 엄청 꼼꼼하게 한다 750 00:33:40,393 --> 00:33:42,186 ‎(익준) ‎아, 진짜, 씨 751 00:33:43,187 --> 00:33:44,063 ‎[정원의 웃음] 752 00:33:44,313 --> 00:33:46,566 ‎[익준이 손뼉을 짝 친다] ‎(익준) ‎마지막 희망이다, 채송화 753 00:33:47,483 --> 00:33:48,609 ‎너만 믿는다 754 00:33:51,195 --> 00:33:52,989 ‎아, 소리, 다, 다시 올게 755 00:33:53,322 --> 00:33:55,742 ‎(송화) ‎아, 됐어, 다 입었어 756 00:33:57,618 --> 00:33:58,536 ‎어, 그래? 어 757 00:33:58,703 --> 00:33:59,704 ‎[한숨] 758 00:34:00,163 --> 00:34:01,581 ‎얼굴 꼴이 왜 그래? 759 00:34:01,956 --> 00:34:02,790 ‎못 씻었어? 760 00:34:07,670 --> 00:34:08,546 ‎[한숨] 761 00:34:08,629 --> 00:34:10,131 ‎[발랄한 음악] 762 00:34:10,214 --> 00:34:11,090 ‎[익준의 힘겨운 신음] 763 00:34:14,302 --> 00:34:15,178 ‎(익준) ‎아유 764 00:34:15,636 --> 00:34:18,222 ‎아유, 내가 진짜 ‎와, 환자들이 볼 때마다 765 00:34:18,306 --> 00:34:19,140 ‎'언제 씻을 수 있어요?' 766 00:34:19,223 --> 00:34:21,267 ‎'언제 머리 감을 수 있어요?' 하는지 ‎아, 이제 알 거 같아 767 00:34:21,350 --> 00:34:22,894 ‎와, 살 것 같네, 진짜, 씨 768 00:34:23,436 --> 00:34:25,271 ‎[익준의 상쾌한 숨소리] ‎(송화) ‎붕대 다시 감아 줄까? 769 00:34:26,272 --> 00:34:27,356 ‎이제 풀어도 되겠는데? 770 00:34:27,440 --> 00:34:29,150 ‎(익준) ‎아, 잠깐 병원장님 좀 만나고 와야 돼 771 00:34:29,650 --> 00:34:31,027 ‎겨울이가 사고 친 게 있어 갖고 772 00:34:31,110 --> 00:34:32,111 ‎이따 점심이나 같이 먹자 773 00:34:32,195 --> 00:34:33,654 ‎목 좀 더 닦아 줘 774 00:34:34,030 --> 00:34:36,532 ‎아유, 진짜 시원하다, 씨, 이쪽 775 00:34:39,577 --> 00:34:40,495 ‎[정원의 한숨] 776 00:34:40,578 --> 00:34:41,537 ‎[문이 달칵 열린다] 777 00:34:43,498 --> 00:34:45,708 ‎(병원장) ‎장겨울 선생 담당 교수가 ‎왜 이렇게 많아? 778 00:34:46,876 --> 00:34:48,628 ‎아, GS구나 779 00:34:48,753 --> 00:34:50,922 ‎(교수1) ‎[헛기침하며] ‎예, 제 환자라서요 780 00:34:51,631 --> 00:34:53,257 ‎(정원) ‎이번 달이 저희 파트라서 781 00:34:53,341 --> 00:34:54,217 ‎(병원장) ‎응 782 00:34:54,634 --> 00:34:55,510 ‎(익준) ‎잘 해결됐죠? 783 00:34:55,593 --> 00:34:58,221 ‎(병원장) ‎어, 다행히 784 00:34:58,304 --> 00:35:01,641 ‎[익준의 안도하는 한숨] ‎알고 보니 진짜 마약 중독자였더라고 785 00:35:01,724 --> 00:35:03,851 ‎교도소에서 나온 지 한 달도 안 됐고 786 00:35:04,769 --> 00:35:06,521 ‎자기도 문제 일으키기 싫은지 787 00:35:06,604 --> 00:35:08,481 ‎이번엔 CS 실장이 사과하고 788 00:35:08,731 --> 00:35:10,525 ‎치료비 감면해 주는 선에서 789 00:35:11,275 --> 00:35:12,610 ‎잘 끝났어 790 00:35:13,736 --> 00:35:15,279 ‎쯧, 아휴 791 00:35:16,239 --> 00:35:20,159 ‎CS실 전화가 제일 무섭다, 무서워 792 00:35:21,869 --> 00:35:25,164 ‎아무튼 전공의들한테 ‎조심 좀 하라 그래 793 00:35:25,248 --> 00:35:26,666 ‎힘든 건 아는데 794 00:35:26,749 --> 00:35:29,335 ‎사흘 밤낮 고생하면서 ‎환자 치료하면 뭐 해? 795 00:35:29,418 --> 00:35:32,213 ‎말 한마디 잘못하면 ‎바로 민원 올라오고 796 00:35:32,922 --> 00:35:36,092 ‎그럼 병원 입장에선 ‎뭐든지 다 들어줘야 하고 797 00:35:37,635 --> 00:35:40,805 ‎그럼 일이 ‎얼마나 커질지 모른단 말이야 ‎[휴대전화 알림음] 798 00:35:41,514 --> 00:35:43,683 ‎(익준) ‎쯧, 고생하셨어요 799 00:35:44,142 --> 00:35:46,144 ‎제가 말 잘할게요 800 00:35:47,603 --> 00:35:48,479 ‎그래도 801 00:35:49,230 --> 00:35:52,942 ‎장겨울이 뭐 ‎크게 잘못했단 생각은 안 드네요 802 00:35:53,484 --> 00:35:55,069 ‎제가 알아서 얘기 잘하겠습니다 803 00:35:55,570 --> 00:35:56,529 ‎나 먼저 간다 804 00:35:57,155 --> 00:35:59,365 ‎(정원) ‎저 먼저 가 볼게요, 보호자가 찾네요 805 00:36:07,331 --> 00:36:08,332 ‎(겨울) ‎죄송합니다 806 00:36:09,709 --> 00:36:11,502 ‎(정원) ‎아니에요, 고생해요 807 00:36:16,257 --> 00:36:17,133 ‎(익준) ‎아유, 깜짝이야 808 00:36:17,842 --> 00:36:19,385 ‎아, 뭐 해, 여기서? 809 00:36:19,802 --> 00:36:21,512 ‎어떻게 됐어요, 교수님? 810 00:36:21,596 --> 00:36:22,847 ‎잘 해결됐어 811 00:36:23,931 --> 00:36:24,974 ‎게시판의 글 내리기로 했대 812 00:36:25,057 --> 00:36:26,601 ‎잘 정리됐으니까 걱정하지 마 813 00:36:26,684 --> 00:36:27,518 ‎[겨울의 한숨] 814 00:36:29,312 --> 00:36:30,313 ‎(익준) ‎커피 한잔할까? 815 00:36:31,606 --> 00:36:35,109 ‎(임산부1) ‎저, 12주가 넘으면 안정기라던데 816 00:36:35,193 --> 00:36:37,737 ‎목덜미 투명대도 괜찮다고 하시니까 817 00:36:38,738 --> 00:36:42,116 ‎선생님 ‎저 그럼 이제 안심해도 될까요? 818 00:36:42,575 --> 00:36:45,745 ‎사실은 조금 걱정되는 게 있어요 819 00:36:47,955 --> 00:36:51,751 ‎(석형) ‎초음파에서 아기집 주위에 ‎피가 많이 고여 있는데 820 00:36:52,168 --> 00:36:55,046 ‎12주에 피 고임이 생기는 게 ‎흔한 일은 아니에요 821 00:36:55,213 --> 00:36:56,547 ‎[잔잔한 음악] 822 00:36:56,631 --> 00:37:00,343 ‎이럴 경우에 자연 유산의 빈도가 ‎증가할 수 있으니까 823 00:37:00,426 --> 00:37:03,179 ‎가급적 안정을 취하고 ‎최대한 조심하셔야 됩니다 824 00:37:03,596 --> 00:37:07,099 ‎혹시나 출혈이 생기면 ‎언제든지 응급실로 오셔야 해요 825 00:37:08,684 --> 00:37:12,980 ‎어, 우선은 프로게스테론 처방을 해서 ‎내막을 안정화시켜 볼게요 826 00:37:13,105 --> 00:37:15,024 ‎어, 너무 염려 마세요 827 00:37:15,650 --> 00:37:16,859 ‎계속 체크할게요 828 00:37:18,069 --> 00:37:18,903 ‎이번엔 829 00:37:20,029 --> 00:37:21,239 ‎꼭 지켜 냅시다 830 00:37:26,869 --> 00:37:27,828 ‎[한숨] 831 00:37:27,912 --> 00:37:29,997 ‎[비장한 음악] 832 00:37:38,130 --> 00:37:39,632 ‎[마우스 클릭음] 833 00:37:49,475 --> 00:37:50,309 ‎(익준) ‎오케이 834 00:37:52,103 --> 00:37:53,938 ‎정원이한테 내가 오라고 문자했어 835 00:37:54,397 --> 00:37:56,607 ‎그래도 내가 위로하는 거보다 ‎정원이가 낫지 않을까? 836 00:37:57,108 --> 00:37:58,943 ‎(겨울) ‎아닙니다, 괜찮습니다 837 00:37:59,902 --> 00:38:00,987 ‎죄송합니다 838 00:38:01,070 --> 00:38:02,113 ‎(익준) ‎아휴 839 00:38:02,947 --> 00:38:05,616 ‎병원장님이랑 병원에 ‎너무 섭섭해하지 마 840 00:38:05,908 --> 00:38:08,452 ‎이런 일도 있고 ‎저런 일도 있고 그런 거지, 뭐 841 00:38:09,245 --> 00:38:10,746 ‎괜히 또 주눅 들지 말고 842 00:38:10,830 --> 00:38:12,123 ‎또 이런 일 있으면 843 00:38:12,581 --> 00:38:14,917 ‎네 소신껏 판단하고 처신해, 그러면 돼 844 00:38:15,876 --> 00:38:17,044 ‎감사합니다 845 00:38:19,672 --> 00:38:23,009 ‎그리고 안정원 교수님 안 오실 거예요 846 00:38:23,592 --> 00:38:25,678 ‎요즘 계속 PICU에 계세요 847 00:38:27,096 --> 00:38:28,014 ‎[익준이 입소리를 쩝 낸다] 848 00:38:29,432 --> 00:38:31,475 ‎(익준) ‎아, 진짜 안정원, 진짜 849 00:38:31,559 --> 00:38:32,768 ‎걔 왜 그런다니? 850 00:38:33,311 --> 00:38:37,189 ‎우주한테 하는 거 반만이라도 ‎우리 겨울이한테 해 줬으면 좋겠다, 씨 851 00:38:37,315 --> 00:38:38,190 ‎[피식 웃는다] 852 00:38:39,025 --> 00:38:42,069 ‎걔가 애를 진짜 좋아해, 어? 853 00:38:42,153 --> 00:38:44,322 ‎지난 주말에도 우리 집에 놀러 와 갖고 854 00:38:44,405 --> 00:38:46,490 ‎우리 우주랑 하루 종일 놀다 갔어요 855 00:38:47,450 --> 00:38:51,370 ‎안정원 교수님 ‎주말에 교수님 집에 가셨어요? 856 00:38:51,495 --> 00:38:52,413 ‎(익준) ‎응 857 00:38:52,705 --> 00:38:53,831 ‎일요일도요? 858 00:38:54,915 --> 00:38:56,208 ‎토, 일 다 왔는데, 왜? 859 00:38:57,460 --> 00:38:58,294 ‎[한숨] 860 00:38:59,795 --> 00:39:02,006 ‎저한테는 주말에 양평 간다고 861 00:39:03,299 --> 00:39:05,009 ‎바쁘다고 그랬거든요 862 00:39:05,092 --> 00:39:07,094 ‎[잔잔한 음악] 863 00:39:10,056 --> 00:39:12,183 ‎이제 그만 마음 접어야 하나 봐요 864 00:39:13,809 --> 00:39:17,646 ‎거짓말까지 하실 정도면 ‎제가 그만하는 게 맞아요 865 00:39:20,733 --> 00:39:23,527 ‎그동안 비밀 지켜 주셔서 ‎감사했습니다, 교수님 866 00:39:24,320 --> 00:39:25,613 ‎커피 잘 마셨습니다 867 00:39:28,949 --> 00:39:30,034 ‎[익준의 멋쩍은 신음] 868 00:39:34,246 --> 00:39:35,456 ‎[키보드를 탁탁 친다] 869 00:39:40,753 --> 00:39:41,629 ‎(석형) ‎네 870 00:39:42,296 --> 00:39:43,255 ‎추민하 선생 871 00:39:44,090 --> 00:39:46,050 ‎새벽에 분만한 박선영 산모 872 00:39:46,133 --> 00:39:49,470 ‎라쎄레이션 심해서 수처 많이 했는데 ‎에피 괜찮지? 873 00:39:49,553 --> 00:39:52,932 ‎아, 네, 분만하고 ‎병실 올라가기 전에는 괜찮았는데 874 00:39:53,015 --> 00:39:54,350 ‎올라가고는 아직 확인 못 했습니다 875 00:39:54,433 --> 00:39:56,435 ‎바로 확인하고 노티하겠습니다 ‎죄송합니다 876 00:39:57,103 --> 00:39:59,271 ‎(석형) ‎병동 올라가서도 한번 보라니까 877 00:40:00,398 --> 00:40:01,565 ‎알았어 ‎[문이 스르륵 열린다] 878 00:40:01,649 --> 00:40:02,650 ‎(민하) ‎죄송합니다 879 00:40:02,858 --> 00:40:04,944 ‎(간호사2) ‎어? 안녕하세요 880 00:40:11,367 --> 00:40:13,077 ‎죄송합니다 881 00:40:15,287 --> 00:40:16,288 ‎(석형) ‎몸은 괜찮아? 882 00:40:16,831 --> 00:40:19,250 ‎네, 죄송합니다 883 00:40:19,750 --> 00:40:23,129 ‎당분간 다른 데 돌지 말고 ‎여기만 돌아, 내가 정리할게 884 00:40:23,212 --> 00:40:24,588 ‎[문이 스르륵 열린다] 885 00:40:27,007 --> 00:40:30,052 ‎(교수2) ‎아이고 ‎우리 은원이 얼굴이 반쪽이 됐네 886 00:40:30,136 --> 00:40:31,220 ‎오늘은 일찍 들어가 887 00:40:31,554 --> 00:40:35,099 ‎(은원) ‎아, 아니에요 ‎오늘 제 할 일은 다 하고 퇴근할게요 888 00:40:35,766 --> 00:40:36,642 ‎그래 889 00:40:37,435 --> 00:40:41,605 ‎오늘, 내일 입원하는 ‎양석형 교수님 산모는 제가 맡겠습니다 890 00:40:42,731 --> 00:40:45,401 ‎추민하 선생님, 죄송해요 891 00:40:46,610 --> 00:40:49,447 ‎오늘까지만 당직 부탁드릴게요 892 00:40:50,281 --> 00:40:51,323 ‎미안해요 893 00:40:52,950 --> 00:40:54,618 ‎아니야, 괜찮아 894 00:40:56,704 --> 00:40:57,621 ‎[민하의 한숨] 895 00:40:58,038 --> 00:40:59,999 ‎(간호사3) ‎선생님, 도재영 산모 896 00:41:00,082 --> 00:41:02,168 ‎입원 수속 끝나고 ‎조금 있다 올라오신대요 897 00:41:02,251 --> 00:41:04,295 ‎아, 맞는다, 오늘이다 898 00:41:04,378 --> 00:41:06,505 ‎도재영 산모 오후에 입원하기로 했어요 899 00:41:06,589 --> 00:41:09,133 ‎프리텀 레이버로 입원하신 산모라 ‎예민하니까 900 00:41:09,341 --> 00:41:10,342 ‎잘 좀 케어해 주세요 901 00:41:11,760 --> 00:41:15,431 ‎(석형) ‎수축이 규칙적이거나 산모 배 아파하면 ‎경부 길이 잘 체크해 주고 902 00:41:15,514 --> 00:41:18,642 ‎아기 주수도 아직 30주밖에 안 돼서 ‎모니터 잘 확인해야 돼 903 00:41:19,018 --> 00:41:19,852 ‎네 904 00:41:21,729 --> 00:41:24,482 ‎(민하) ‎저 진통 중인 산모 있어서 ‎확인하러 갑니다 905 00:41:26,984 --> 00:41:27,985 ‎(간호사3) ‎그리고 선생님 906 00:41:28,819 --> 00:41:29,695 ‎이거요 907 00:41:31,113 --> 00:41:31,989 ‎이게 뭐야? 908 00:41:32,072 --> 00:41:33,657 ‎도재영 산모가 입원하기 전에 909 00:41:33,741 --> 00:41:36,118 ‎의료진이 꼭 지켜 줬으면 하는 거 ‎적어 놓은 거래요 910 00:41:36,785 --> 00:41:39,497 ‎저도 전달받았는데 한번 보세요 911 00:41:43,918 --> 00:41:45,628 ‎[의미심장한 음악] 912 00:41:45,711 --> 00:41:46,837 ‎[승주가 쪽지를 읽는다] 913 00:41:53,469 --> 00:41:54,512 ‎분위기 왜 이래요? 914 00:41:56,305 --> 00:41:57,264 ‎[여자1의 한숨] 915 00:41:57,348 --> 00:41:59,850 ‎(여자2) ‎오늘 검사받으시느라 피곤하셔서 916 00:42:00,684 --> 00:42:04,021 ‎선생님, 결과는 언제쯤 나올까요? 917 00:42:04,772 --> 00:42:06,982 ‎(익준) ‎빠르면 내일모레 정도에 나올 거예요 918 00:42:07,066 --> 00:42:08,442 ‎아버님, 식사하셨어요? 919 00:42:08,776 --> 00:42:10,819 ‎밥이 안 넘어가네요 920 00:42:12,530 --> 00:42:15,616 ‎수술이라도 빨리 받았으면 좋겠는데 921 00:42:16,659 --> 00:42:20,663 ‎이럴 때일수록 ‎식사도 잘하시고 기운 내셔야죠 922 00:42:20,871 --> 00:42:21,914 ‎(남자1) ‎선생님 923 00:42:22,748 --> 00:42:26,835 ‎만약에 딴 데로 전이가 됐으면 ‎수술 못 받는 거죠? 924 00:42:27,086 --> 00:42:28,003 ‎[여자1의 한숨] 925 00:42:28,921 --> 00:42:30,214 ‎전이됐으면 926 00:42:31,423 --> 00:42:35,261 ‎금방 암이 퍼져서 살기 힘들다던데 927 00:42:35,344 --> 00:42:36,345 ‎아, 아빠는 928 00:42:36,679 --> 00:42:38,973 ‎왜 결과도 안 나왔는데 ‎그런 소리를 해? 929 00:42:39,557 --> 00:42:42,935 ‎그리고 전이돼도 ‎방사선 치료도 있고 약도 있고 그래 930 00:42:43,394 --> 00:42:44,687 ‎다 고칠 수 있어 931 00:42:45,020 --> 00:42:46,605 ‎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네요 932 00:42:47,147 --> 00:42:50,734 ‎(여자1) ‎선생님, 밥이 안 넘어갑니다 933 00:42:51,694 --> 00:42:55,948 ‎온 식구가 오늘 ‎아무도 밥을 못 먹었어요 934 00:42:57,324 --> 00:42:58,450 ‎[한숨] 935 00:42:59,660 --> 00:43:01,120 ‎따님들은 출근 안 하세요? 936 00:43:01,203 --> 00:43:02,997 ‎아, 회사에 연차 냈어요 937 00:43:04,498 --> 00:43:08,252 ‎얘는 곧 임용인데 ‎독서실 가라고 해도 말도 안 듣고 938 00:43:09,169 --> 00:43:11,755 ‎온 식구가 올 스톱이에요, 올 스톱 939 00:43:14,008 --> 00:43:15,259 ‎(익준) ‎아이고 940 00:43:15,342 --> 00:43:17,678 ‎[무거운 음악] 941 00:43:18,470 --> 00:43:19,513 ‎[여자1의 한숨] 942 00:43:22,182 --> 00:43:23,058 ‎[캔이 탁 떨어진다] 943 00:43:27,396 --> 00:43:29,481 ‎- (익준) 이렇게 하는 거 어때요? ‎- (수빈) 네? 944 00:43:29,565 --> 00:43:32,735 ‎아, 좀 전에 본 최중원 환자 ‎차라리 6인실로 옮기는 거 어때요? 945 00:43:32,818 --> 00:43:33,819 ‎한번 건의드려 보세요 946 00:43:34,528 --> 00:43:35,696 ‎좋은 생각 같아요 947 00:43:35,904 --> 00:43:36,739 ‎오케이 948 00:43:37,656 --> 00:43:38,657 ‎[수빈이 살짝 웃는다] 949 00:43:39,575 --> 00:43:40,868 ‎[캔을 달칵거린다] ‎(익준) ‎이것 좀 따 주실래요? 950 00:43:40,951 --> 00:43:41,910 ‎(수빈) ‎예, 제가 따 드릴게요 951 00:43:41,994 --> 00:43:43,954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‎[문이 스르륵 열린다] 952 00:43:45,205 --> 00:43:46,874 ‎(준완) ‎네, 김준완입니다 953 00:43:46,957 --> 00:43:47,833 ‎네 954 00:43:49,793 --> 00:43:51,420 ‎아, 진짜 955 00:43:52,504 --> 00:43:53,797 ‎알겠습니다, 지금 올라갈게요 956 00:43:55,215 --> 00:43:56,467 ‎나 이거 데자뷔지? 957 00:43:57,092 --> 00:43:58,844 ‎좀 전에도 이런 일 있었는데? 958 00:44:00,346 --> 00:44:01,472 ‎아이고, 머리야 959 00:44:01,972 --> 00:44:03,807 ‎(명태) ‎전화 예절이 없는 거 같다니 960 00:44:03,891 --> 00:44:06,310 ‎참 나, 차라리 폭언을 하지 961 00:44:07,061 --> 00:44:09,563 ‎저라도 그런 얘기 들으면 민원 넣어요 962 00:44:09,813 --> 00:44:13,484 ‎자기 아버지한테 전화 예절이 없다는데 ‎어느 자식이 참고 있어요? 963 00:44:14,568 --> 00:44:16,487 ‎하필 또 딸이 변호사야 964 00:44:16,737 --> 00:44:19,073 ‎여기저기 아는 끈도 엄청 많아요 ‎[준완의 한숨] 965 00:44:19,156 --> 00:44:22,159 ‎방송국에 제보 넣겠다는 걸 ‎겨우 막았어요, 진짜 966 00:44:22,618 --> 00:44:24,411 ‎그쪽에서 원하는 건 뭡니까? 967 00:44:24,870 --> 00:44:27,247 ‎(명태) ‎사과, 손 편지, 그런 건 됐고 968 00:44:27,748 --> 00:44:28,916 ‎돈도 필요 없대요 969 00:44:28,999 --> 00:44:30,376 ‎그럼 뭘 요구하시는데요? 970 00:44:32,002 --> 00:44:33,253 ‎확실한 불이익요 971 00:44:34,254 --> 00:44:35,547 ‎병원에서 이 사안에 대해 972 00:44:35,631 --> 00:44:38,676 ‎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‎반성하고 있는지를 973 00:44:38,759 --> 00:44:42,638 ‎그 전공의에 대한 ‎확실한 불이익으로 보여 달라네요 974 00:44:43,389 --> 00:44:44,682 ‎그래서 뭐라 그랬어요? 975 00:44:45,140 --> 00:44:46,350 ‎감봉 3개월 976 00:44:47,351 --> 00:44:49,186 ‎(병원장) ‎뭐, 이런 일로 감봉까지 977 00:44:50,020 --> 00:44:52,731 ‎(명태) ‎그 정도 불러 놨으니까 ‎지금 조용한 거죠 978 00:44:53,691 --> 00:44:57,528 ‎생각해 보겠다고 했으니까 ‎그래도 어느 정도는 통한 거고요 979 00:44:59,488 --> 00:45:00,656 ‎김준완 교수님 980 00:45:01,532 --> 00:45:03,826 ‎일단 이렇게 정리하시죠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981 00:45:06,328 --> 00:45:07,204 ‎네, 알겠습니다 982 00:45:07,287 --> 00:45:09,039 ‎응급 환자 있어 가지고 먼저 갈게요 983 00:45:09,331 --> 00:45:11,291 ‎(준완) ‎여보세요, 어 984 00:45:13,419 --> 00:45:17,131 ‎내가 인생을 잘 못 살고 있나 봐 985 00:45:19,591 --> 00:45:23,720 ‎(재학) ‎사시를 6년이나 공부한 놈이 ‎전세 계약 하나 똑바로 못 하고 986 00:45:25,848 --> 00:45:26,849 ‎[한숨] 987 00:45:26,932 --> 00:45:30,853 ‎치프라는 인간이 ‎아픈 어머니 때문에 힘든 자식한테 988 00:45:31,937 --> 00:45:33,397 ‎헛소리나 해 대고 989 00:45:34,690 --> 00:45:36,775 ‎아휴, 진짜 왜 이러냐? 990 00:45:39,069 --> 00:45:40,988 ‎머리가 나빠 일도 못하고 991 00:45:42,114 --> 00:45:43,615 ‎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 992 00:45:45,242 --> 00:45:47,536 ‎씨, 존재 자체가 민폐야 993 00:45:48,370 --> 00:45:50,038 ‎[재학이 혀를 쯧 찬다] ‎[한숨] 994 00:45:52,082 --> 00:45:52,958 ‎야, 너 995 00:45:54,084 --> 00:45:55,586 ‎나중에 병원에서 996 00:45:56,378 --> 00:45:57,754 ‎나 우연히 만나도 997 00:45:59,173 --> 00:46:00,174 ‎모른 척하지 마 998 00:46:01,049 --> 00:46:03,552 ‎그, 그래도 우리가 ‎같이 고생한 시간이 얼마냐? 999 00:46:03,635 --> 00:46:04,720 ‎아유, 아유 1000 00:46:05,262 --> 00:46:06,763 ‎지금 뭔 소리를 하는 거예요? 1001 00:46:07,181 --> 00:46:08,640 ‎예? 미쳤어요? 1002 00:46:08,765 --> 00:46:10,267 ‎왜 그만둬, 뭘 그만둬요? 1003 00:46:10,350 --> 00:46:11,477 ‎절대 못 그만둬요 1004 00:46:14,313 --> 00:46:15,355 ‎맞아 ‎[흐느낀다] 1005 00:46:16,523 --> 00:46:17,900 ‎절대 못 그만둬 1006 00:46:20,694 --> 00:46:22,237 ‎나 오늘 당직이거든 1007 00:46:24,239 --> 00:46:26,408 ‎이씨, 간다 1008 00:46:29,703 --> 00:46:30,662 ‎[석민의 헛웃음] 1009 00:46:33,499 --> 00:46:34,374 ‎[한숨] 1010 00:46:38,170 --> 00:46:39,713 ‎도재영 산모 아직 안 올라오셨지? 1011 00:46:39,796 --> 00:46:41,381 ‎(간호사4) ‎네, 지금 올라오신대요 1012 00:46:41,840 --> 00:46:44,468 ‎그러면 제가 ‎도재영 산모까지는 받고 갈게요 1013 00:46:44,551 --> 00:46:45,427 ‎(간호사5) ‎네 1014 00:46:45,761 --> 00:46:47,846 ‎(은원) ‎저기, 도재영 산모 제 환자인데요 1015 00:46:47,930 --> 00:46:49,598 ‎저 지금 수술 들어가야 해서 1016 00:46:49,681 --> 00:46:51,058 ‎당직 선생님한테 오더 내고 1017 00:46:51,141 --> 00:46:53,435 ‎매니지 좀 부탁한다고 ‎말씀 좀 드려 주세요 1018 00:46:54,186 --> 00:46:55,103 ‎(간호사4) ‎아... 1019 00:46:55,687 --> 00:46:56,522 ‎네 1020 00:46:58,065 --> 00:46:59,233 ‎(승주) ‎헐 1021 00:47:03,070 --> 00:47:04,029 ‎(은원) ‎안녕하세요 1022 00:47:04,238 --> 00:47:07,866 ‎(간호사6) ‎어? 아직 수술상도 안 차렸는데 ‎왜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? 1023 00:47:08,242 --> 00:47:10,118 ‎(간호사7) ‎교수님도 방금 나가셨어요 1024 00:47:10,202 --> 00:47:11,578 ‎앞의 씨섹이 좀 전에 끝나서 1025 00:47:11,662 --> 00:47:14,248 ‎(은원) ‎[살짝 웃으며] ‎준비하시는 거 도와드리려고요 1026 00:47:20,796 --> 00:47:22,214 ‎(석형) ‎명은원 선생이 들어오게? 1027 00:47:22,839 --> 00:47:24,258 ‎치프가 들어오기로 했는데? 1028 00:47:24,341 --> 00:47:26,969 ‎(은원) ‎[살짝 웃으며] ‎옆에서 보고 배우려고요 1029 00:47:27,427 --> 00:47:28,929 ‎아직 모르는 게 많아서 1030 00:47:29,888 --> 00:47:31,348 ‎좋지, 그렇게 해, 응 1031 00:47:31,723 --> 00:47:34,101 ‎나 방에 있을 테니까 준비 끝나면 콜해 1032 00:47:34,184 --> 00:47:35,143 ‎(은원) ‎네, 교수님 1033 00:47:35,686 --> 00:47:37,771 ‎[부드러운 음악] 1034 00:47:42,192 --> 00:47:43,110 ‎(간호사5) ‎선생님 1035 00:47:44,236 --> 00:47:45,279 ‎(민하) ‎[힘겨운 목소리로] ‎네 1036 00:47:45,362 --> 00:47:47,948 ‎도재영 산모 모니터는 괜찮은데요 1037 00:47:48,031 --> 00:47:50,242 ‎아기가 안 논다고 ‎확인해 달라고 해서요 1038 00:47:50,325 --> 00:47:53,161 ‎또요? 벌써 세 번째인데요? 1039 00:47:53,662 --> 00:47:54,830 ‎(민하) ‎에이씨 1040 00:47:55,872 --> 00:48:00,085 ‎(민하) ‎어, 아기가 노는 것보다 ‎엄마가 느끼는 게 좀 덜한 거 같아요 1041 00:48:00,460 --> 00:48:02,963 ‎모니터도 괜찮으니까 좀 더 지켜볼게요 1042 00:48:03,046 --> 00:48:04,006 ‎(임산부2) ‎근데 선생님 1043 00:48:04,965 --> 00:48:06,341 ‎손 씻기 하셨어요? 1044 00:48:06,925 --> 00:48:10,178 ‎예, 좀 전에 병실 들어올 때 했습니다 ‎걱정하지 마세요 1045 00:48:10,554 --> 00:48:12,180 ‎저 모니터 안 하고 싶은데 1046 00:48:12,764 --> 00:48:14,391 ‎너무 불편해요, 떼면 안 돼요? 1047 00:48:14,725 --> 00:48:16,101 ‎잠을 못 자겠어요 1048 00:48:16,310 --> 00:48:17,227 ‎(민하) ‎어... 1049 00:48:18,604 --> 00:48:21,732 ‎모니터 안 하시면 ‎아기 상태가 파악이 안 돼서 1050 00:48:21,815 --> 00:48:23,650 ‎저희가 너무 불안해요 1051 00:48:23,734 --> 00:48:25,861 ‎불편하셔도 계속 하고 계셔야 돼요 1052 00:48:25,944 --> 00:48:27,571 ‎모니터 떼고 1053 00:48:27,654 --> 00:48:30,032 ‎선생님이 더 자주 와서 ‎봐 주시면 되잖아요 1054 00:48:31,283 --> 00:48:33,285 ‎[당황하는 신음] 1055 00:48:35,203 --> 00:48:37,414 ‎[심전도계 경고음] 1056 00:48:37,497 --> 00:48:38,457 ‎[놀라는 숨소리] 1057 00:48:45,005 --> 00:48:46,757 ‎[긴장되는 음악] 1058 00:48:46,840 --> 00:48:47,674 ‎[놀라는 숨소리] 1059 00:48:48,342 --> 00:48:50,135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1060 00:48:59,686 --> 00:49:00,729 ‎[준완의 한숨] 1061 00:49:03,231 --> 00:49:04,232 ‎[스위치가 탁 켜진다] 1062 00:49:04,900 --> 00:49:07,736 ‎(준완) ‎나 오늘 백당직도 아닌데 ‎왜 나한테 전화야? 1063 00:49:07,819 --> 00:49:09,196 ‎천명태 교수님 아기 아니야? 1064 00:49:09,529 --> 00:49:13,075 ‎(재학) ‎천명태 교수님 아기인데 ‎백당직도 오늘 천명태 교수님인데 1065 00:49:13,158 --> 00:49:16,244 ‎퇴근하시면서 자기한테 ‎절대 전화하지 말라고 하셔서... 1066 00:49:16,745 --> 00:49:17,954 ‎[준완의 한숨] 1067 00:49:18,497 --> 00:49:20,666 ‎저보고 웬만한 건 알아서 처리하라는데 1068 00:49:21,166 --> 00:49:23,669 ‎아, 아무래도 ‎제 판단이 맞는지 불안해서요 1069 00:49:23,752 --> 00:49:24,920 ‎에피네프린 용량 얼마야? 1070 00:49:25,003 --> 00:49:26,004 ‎(재학) ‎0.2마이크로요 1071 00:49:26,088 --> 00:49:28,715 ‎그런데도 혈압 유지가 잘 안되고 ‎랩도 안 좋습니다 1072 00:49:28,882 --> 00:49:31,677 ‎벤트 세팅 계속 바꾸고 있는데도 ‎CO2는 계속 차고 1073 00:49:31,760 --> 00:49:33,512 ‎혈압은 오륙십 대밖에 되지 않아요 1074 00:49:33,804 --> 00:49:35,097 ‎혹시 이거 가슴 열어서 1075 00:49:35,180 --> 00:49:37,849 ‎션트 리비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‎해, 해서요 1076 00:49:38,433 --> 00:49:39,351 ‎어떡하죠, 교수님? 1077 00:49:39,434 --> 00:49:42,229 ‎(준완) ‎알았어, 계속 혈압 유지 안 되면 ‎바소프레신도 걸어 봐 1078 00:49:42,312 --> 00:49:43,271 ‎난 최대한 빨리 갈게 1079 00:49:44,439 --> 00:49:45,315 ‎[통화 종료음] 1080 00:49:50,445 --> 00:49:52,447 ‎[부드러운 음악] 1081 00:50:12,634 --> 00:50:13,969 ‎[문이 달칵 닫힌다] 1082 00:50:18,515 --> 00:50:19,683 ‎[도어 록 작동음] 1083 00:50:20,308 --> 00:50:22,102 ‎[문이 달칵 열린다] ‎[피식 웃는다] 1084 00:50:22,185 --> 00:50:23,979 ‎[심전도계 비프음] 1085 00:50:24,062 --> 00:50:24,938 ‎[준완의 한숨] 1086 00:50:30,569 --> 00:50:32,362 ‎(준완) ‎이 정도 가지고는 안 열어도 돼 1087 00:50:35,073 --> 00:50:36,032 ‎잘 지켜봤네 1088 00:50:41,371 --> 00:50:42,706 ‎[문이 스르륵 열린다] 1089 00:50:46,585 --> 00:50:47,753 ‎(재학) ‎저, 교수님 1090 00:50:54,050 --> 00:50:57,721 ‎아, 교수님, 저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1091 00:51:03,143 --> 00:51:03,977 ‎(민하) ‎응 1092 00:51:05,604 --> 00:51:07,689 ‎나랑 같이 회사 다니던 동기인데 1093 00:51:07,773 --> 00:51:10,400 ‎전부터 동료 의사 ‎소개시켜 달라 그랬거든요 1094 00:51:11,067 --> 00:51:13,695 ‎한번 만나 봐요, 해바라기 그만하고 1095 00:51:13,779 --> 00:51:14,738 ‎[헛웃음] 1096 00:51:16,281 --> 00:51:18,575 ‎(겨울) ‎아휴, 괜찮아요 1097 00:51:18,658 --> 00:51:19,493 ‎[놀라는 숨소리] 1098 00:51:21,036 --> 00:51:22,204 ‎난 안 괜찮아요 1099 00:51:24,122 --> 00:51:26,041 ‎벌써 시간 약속 잡았거든요 1100 00:51:26,291 --> 00:51:27,501 ‎[민하의 어색한 웃음] 1101 00:51:28,919 --> 00:51:31,963 ‎(민하) ‎내일 저녁 7시, 검정색 SUV 1102 00:51:32,047 --> 00:51:33,965 ‎응급실 앞쪽 입구로 오기로 했어요 1103 00:51:34,508 --> 00:51:36,092 ‎딱 저녁만 먹고 와요 1104 00:51:36,218 --> 00:51:37,969 ‎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어야 되잖아 1105 00:51:41,056 --> 00:51:41,890 ‎네 1106 00:51:42,432 --> 00:51:44,184 ‎좋아, 좋습니다 1107 00:51:44,726 --> 00:51:45,685 ‎(민하) ‎자, 그럼 이제 1108 00:51:46,645 --> 00:51:47,646 ‎좀 자자 1109 00:51:48,480 --> 00:51:49,356 ‎[민하의 힘주는 신음] 1110 00:51:55,111 --> 00:51:56,530 ‎[어두운 음악] 1111 00:51:56,613 --> 00:51:58,365 ‎[심전도계 비프음] 1112 00:52:06,790 --> 00:52:07,624 ‎[뚝 소리가 난다] 1113 00:52:09,000 --> 00:52:10,669 ‎[준완의 한숨] 1114 00:52:10,752 --> 00:52:12,295 ‎(준완) ‎자꾸 찢어지네 1115 00:52:13,213 --> 00:52:14,589 ‎[준완의 한숨] 1116 00:52:19,886 --> 00:52:24,182 ‎(소아과 의사) ‎교수님, 수술 전보다 줄긴 했는데 ‎여전히 많이 새는데요? 1117 00:52:24,266 --> 00:52:27,060 ‎(준완) ‎[한숨 쉬며] ‎더 이상은 손볼 수 있는 게 없어요 1118 00:52:27,227 --> 00:52:29,855 ‎에뉼러스는 크지 않아서 ‎좁혀 줄 부분이 없고 1119 00:52:30,230 --> 00:52:31,815 ‎리플렛 자체가 ‎발달이 잘 안돼서 그런지 1120 00:52:31,898 --> 00:52:35,402 ‎수처 할 때마다 전부 컷스루 되고 ‎모양만 점점 망가져요 1121 00:52:37,612 --> 00:52:38,488 ‎[준완의 한숨] 1122 00:52:38,780 --> 00:52:40,866 ‎[어두운 음악] ‎[심전도계 비프음] 1123 00:52:41,449 --> 00:52:42,576 ‎[준완의 한숨] 1124 00:52:46,204 --> 00:52:47,664 ‎(재학) ‎BP 계속 낮습니다 1125 00:52:48,164 --> 00:52:50,667 ‎교수님, 어려워 보이는데... 1126 00:52:51,668 --> 00:52:52,627 ‎(준완) ‎약 뭐 쓰세요? 1127 00:52:52,711 --> 00:52:55,255 ‎(마취과 의사1) ‎에피 0.05 ‎도부타민 5마이크로 걸고 있습니다 1128 00:52:55,338 --> 00:52:56,548 ‎(준완) ‎에피 0.1로 올려 주세요 1129 00:52:58,925 --> 00:52:59,801 ‎[준완의 한숨] 1130 00:53:02,596 --> 00:53:04,514 ‎에피네프린 0.2로 올려 주세요 1131 00:53:04,598 --> 00:53:05,557 ‎(마취과 의사1) ‎예, 알겠습니다 1132 00:53:15,525 --> 00:53:16,693 ‎[준완의 한숨] 1133 00:53:23,450 --> 00:53:24,910 ‎(석형) ‎저 먼저 들어갑니다 1134 00:53:25,327 --> 00:53:27,162 ‎(승주) ‎어유, 데이트 가시나 보다 1135 00:53:27,245 --> 00:53:29,080 ‎아니요, 엄마랑 저녁 약속요 1136 00:53:30,957 --> 00:53:34,586 ‎(석형) ‎어, 이수연 산모 ‎분만할 때 피 많이 흘렸는데 괜찮아? 1137 00:53:34,961 --> 00:53:37,547 ‎(민하) ‎아, 지금은 피 나는 거 거의 없고요 1138 00:53:37,631 --> 00:53:39,633 ‎헤모글로빈 팔로우업 했는데 9점대고 1139 00:53:39,716 --> 00:53:42,177 ‎펄스도 90 정도로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1140 00:53:42,302 --> 00:53:44,095 ‎그래? 그럼 괜찮겠네 1141 00:53:44,179 --> 00:53:45,055 ‎고생해 1142 00:53:48,099 --> 00:53:50,060 ‎[씩씩거린다] 1143 00:53:52,312 --> 00:53:53,939 ‎[민하가 칭얼거린다] 1144 00:53:55,440 --> 00:53:57,108 ‎[준완의 한숨] ‎[심전도계 비프음] 1145 00:54:00,195 --> 00:54:01,029 ‎[준완의 한숨] 1146 00:54:07,285 --> 00:54:08,203 ‎[준완의 한숨] 1147 00:54:10,205 --> 00:54:12,499 ‎[무거운 음악] 1148 00:54:15,418 --> 00:54:16,294 ‎[버튼 조작음] 1149 00:54:17,379 --> 00:54:18,254 ‎(훈 부) ‎여보 1150 00:54:20,882 --> 00:54:22,467 ‎어, 잠시 얘기 좀 하실까요? 1151 00:54:26,721 --> 00:54:27,681 ‎[마우스 클릭음] 1152 00:54:40,819 --> 00:54:44,322 ‎(간호사2) ‎선생님, 도재영 산모 ‎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한번 봐 주세요 1153 00:54:47,617 --> 00:54:49,911 ‎네? 선생님 1154 00:54:50,537 --> 00:54:53,748 ‎오늘 밤만 벌써 두 번째네요 1155 00:54:54,249 --> 00:54:57,544 ‎예, 갑니다, 가요 ‎[마우스 클릭음] 1156 00:54:58,628 --> 00:55:01,047 ‎(민하) ‎제 마지막 환자가 될지도 모르니까 1157 00:55:01,548 --> 00:55:04,050 ‎가야죠, 네, 아유 1158 00:55:04,259 --> 00:55:06,344 ‎[임산부2의 힘겨운 신음] ‎[심전도계 비프음] 1159 00:55:07,012 --> 00:55:09,139 ‎[임산부2의 떨리는 숨소리] 1160 00:55:11,349 --> 00:55:13,893 ‎(민하) ‎안녕하세요, 제가 좀 볼게요 1161 00:55:14,978 --> 00:55:17,188 ‎[간호사2의 놀라는 숨소리] ‎[긴장되는 음악] 1162 00:55:18,481 --> 00:55:19,899 ‎[놀라는 숨소리] 1163 00:55:21,276 --> 00:55:23,945 ‎(간호사2) ‎산모님, 도재영 산모님, 정신 차리세요 1164 00:55:24,279 --> 00:55:26,865 ‎(민하) ‎플라센탈 어브럽션 같아요, 어떡하지? 1165 00:55:28,116 --> 00:55:29,993 ‎[민하의 다급한 숨소리] 1166 00:55:39,502 --> 00:55:40,837 ‎[임산부2의 힘겨운 신음] 1167 00:55:42,297 --> 00:55:44,090 ‎(민하) ‎제가 교수님들한테 노티할게요 1168 00:55:46,134 --> 00:55:47,927 ‎[민하의 다급한 숨소리] 1169 00:55:48,845 --> 00:55:50,388 ‎[통화 연결음] 1170 00:55:52,223 --> 00:55:54,726 ‎(민하) ‎교수님, 지금 도재영 산모 ‎수술 들어가야 될 거 같아요 1171 00:55:55,018 --> 00:55:56,144 ‎블러드 클롯도 엄청 나오고 1172 00:55:56,227 --> 00:55:58,229 ‎아기 맥박 80에서 ‎계속 회복 안 되고 있어요 1173 00:55:58,354 --> 00:55:59,939 ‎교수님, 빨리 와 주세요, 빨리요 1174 00:56:00,023 --> 00:56:01,649 ‎(석형) ‎빨리 수술방부터 잡아, 얼른 1175 00:56:01,733 --> 00:56:02,859 ‎소아과 선생 콜하고 1176 00:56:03,109 --> 00:56:04,194 ‎네, 알겠습니다 1177 00:56:04,277 --> 00:56:05,236 ‎[통화 종료음] 1178 00:56:05,862 --> 00:56:07,489 ‎[민하의 다급한 숨소리] 1179 00:56:07,781 --> 00:56:09,324 ‎[통화 연결음] 1180 00:56:13,328 --> 00:56:16,539 ‎(민하) ‎교수님, 지금 산모 초응급이라 ‎수술방 좀 빨리 좀 열어 주세요 1181 00:56:16,623 --> 00:56:18,374 ‎아기 죽을 거 같아요, 빨리요 1182 00:56:18,458 --> 00:56:19,709 ‎산모 어브럽션 됐습니다 1183 00:56:19,793 --> 00:56:20,960 ‎네, 피 많이 나고 있어요 1184 00:56:21,044 --> 00:56:23,213 ‎네, 빨리 좀 부탁드립니다, 네, 네 1185 00:56:23,797 --> 00:56:24,631 ‎[통화 종료음] 1186 00:56:25,423 --> 00:56:26,841 ‎(민하) ‎선생님, 저 추민하인데요 1187 00:56:26,925 --> 00:56:29,511 ‎30주 아기 ‎플라센탈 어브럽션으로 위험합니다 1188 00:56:29,594 --> 00:56:32,680 ‎당장 수술 들어갈 테니까 ‎수술방에 어텐딩해 주세요 1189 00:56:32,764 --> 00:56:33,973 ‎네, 감사합니다, 네 1190 00:56:34,057 --> 00:56:35,100 ‎[통화 종료음] 1191 00:56:35,225 --> 00:56:36,935 ‎[임산부2의 힘겨운 신음] 1192 00:56:38,394 --> 00:56:39,270 ‎[버튼 조작음] 1193 00:56:40,230 --> 00:56:42,273 ‎[긴장되는 음악] 1194 00:56:48,822 --> 00:56:50,031 ‎(석형) ‎어, 저, 아저씨 1195 00:56:50,824 --> 00:56:54,077 ‎죄송한데요, 지금 산모가 응급이라 ‎최대한 빨리 좀 부탁드릴게요 1196 00:56:55,078 --> 00:56:57,247 ‎범칙금 나와도 ‎제가 다 부담할 테니까요 1197 00:56:57,330 --> 00:57:00,291 ‎죄송합니다 ‎최대한 빨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1198 00:57:00,375 --> 00:57:01,251 ‎(택시 기사) ‎예 1199 00:57:01,334 --> 00:57:02,335 ‎[석형의 한숨] 1200 00:57:04,212 --> 00:57:06,172 ‎[엔진 가속음] 1201 00:57:08,591 --> 00:57:10,468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1202 00:57:11,553 --> 00:57:14,722 ‎민하야, 지금 당장 누구라도 불러다가 ‎아기 꺼내야 돼 1203 00:57:14,806 --> 00:57:16,099 ‎(민하) ‎저밖에 없어요 1204 00:57:16,182 --> 00:57:17,684 ‎펠로우 선생님도 응급 씨섹 중이고 1205 00:57:17,767 --> 00:57:20,186 ‎치프 선생님은 ‎부인과 응급 수술 들어갔어요 1206 00:57:20,436 --> 00:57:23,273 ‎교수님, 어떡해요? ‎산모님 죽으면 어떡해요? 1207 00:57:23,606 --> 00:57:25,150 ‎[한숨] 1208 00:57:26,818 --> 00:57:27,694 ‎나 5분 1209 00:57:28,445 --> 00:57:30,655 ‎내려서 올라가는 시간까지 합쳐서 ‎7분이야 1210 00:57:31,281 --> 00:57:33,074 ‎그사이 아기 꺼내야 될 수도 있어 1211 00:57:33,950 --> 00:57:34,868 ‎할 수 있지? 1212 00:57:34,951 --> 00:57:35,827 ‎[심전도계 비프음] 1213 00:57:35,910 --> 00:57:39,664 ‎(민하) ‎[흐느끼며] ‎제가 어떻게 해요? 저 겨우 2년 차인데 1214 00:57:39,747 --> 00:57:41,583 ‎(석형) ‎그럼 아기랑 산모 다 죽일 거야? 1215 00:57:42,292 --> 00:57:43,877 ‎뭐 해, 빨리 아기 안 꺼내고! 1216 00:57:47,922 --> 00:57:49,215 ‎스피커폰으로 해 놔 1217 00:57:49,716 --> 00:57:51,092 ‎내가 설명해 줄게 1218 00:57:51,176 --> 00:57:54,888 ‎내가 다 알려 줄 테니까 ‎걱정하지 말고 시작해 1219 00:57:57,056 --> 00:57:58,224 ‎할 수 있어, 민하야 1220 00:57:59,267 --> 00:58:00,810 ‎정신 똑바로 차려 ‎[무거운 음악] 1221 00:58:02,812 --> 00:58:04,439 ‎[민하의 떨리는 숨소리] 1222 00:58:11,112 --> 00:58:12,989 ‎[민하의 떨리는 숨소리] 1223 00:58:22,207 --> 00:58:24,000 ‎(마취과 의사2) ‎빨리요, 산모 BP 떨어집니다 1224 00:58:28,588 --> 00:58:30,173 ‎[민하가 심호흡한다] 1225 00:58:35,094 --> 00:58:36,804 ‎[어두운 음악] 1226 00:58:53,863 --> 00:58:55,156 ‎[문이 스르륵 열린다] 1227 00:58:55,240 --> 00:58:57,325 ‎(석형) ‎[가쁜 숨을 내쉬며] ‎산모 바이털 괜찮아요? 1228 00:58:57,408 --> 00:58:58,952 ‎(마취과 의사2) ‎계속 블리딩 있는 거 같습니다 1229 00:58:59,035 --> 00:59:00,495 ‎빨리 꺼내셔야 할 거 같습니다 1230 00:59:00,787 --> 00:59:01,746 ‎(민하) ‎[울먹이며] ‎교수님 1231 00:59:02,872 --> 00:59:04,832 ‎(석형) ‎이제 내가 할게, 반대쪽으로 와 1232 00:59:05,959 --> 00:59:07,961 ‎[긴장되는 음악] 1233 00:59:30,608 --> 00:59:32,443 ‎[석형의 가쁜 숨소리] 1234 00:59:33,653 --> 00:59:34,696 ‎(석형) ‎아기 나옵니다 1235 00:59:40,410 --> 00:59:41,869 ‎[석형과 민하의 힘주는 신음] 1236 00:59:47,625 --> 00:59:48,751 ‎[석형의 힘겨운 신음] 1237 00:59:50,628 --> 00:59:52,171 ‎[석형의 가쁜 숨소리] 1238 01:00:16,654 --> 01:00:18,114 ‎[아기 울음] 1239 01:00:18,197 --> 01:00:19,574 ‎[승주의 안도하는 한숨] 1240 01:00:20,199 --> 01:00:21,951 ‎(승주) ‎아기야, 고마워 1241 01:00:22,994 --> 01:00:25,455 ‎선생님, 아기 살았어요 1242 01:00:27,206 --> 01:00:28,791 ‎[민하가 흐느낀다] ‎[석형의 한숨] 1243 01:00:28,875 --> 01:00:30,335 ‎(석형) ‎퍼스트 레이어 할 거 주세요 1244 01:00:31,419 --> 01:00:32,462 ‎[민하의 울음] 1245 01:00:32,629 --> 01:00:34,422 ‎[잔잔한 음악] 1246 01:00:34,964 --> 01:00:35,882 ‎수고했어 1247 01:00:38,217 --> 01:00:40,470 ‎수고했어요, 추민하 선생 1248 01:00:42,764 --> 01:00:44,432 ‎[민하가 연신 흐느낀다] 1249 01:00:49,604 --> 01:00:50,730 ‎[민하가 훌쩍인다] 1250 01:00:52,357 --> 01:00:55,652 ‎(준완) ‎다른 조건이 괜찮으면 ‎이식하는 것도 방법인데 1251 01:00:56,027 --> 01:00:59,155 ‎아기가 다른 조건이 좋지 않아요 1252 01:01:00,073 --> 01:01:01,824 ‎유전적 질환이 의심되고 1253 01:01:02,450 --> 01:01:04,786 ‎아기 뇌 상태도 좋지 않습니다 1254 01:01:05,578 --> 01:01:09,415 ‎심장도 에크모 돌리면서 ‎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1255 01:01:10,750 --> 01:01:11,668 ‎이제 더 이상 1256 01:01:13,503 --> 01:01:14,962 ‎해 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1257 01:01:15,755 --> 01:01:17,924 ‎[무거운 음악] 1258 01:01:18,341 --> 01:01:20,551 ‎우리 훈이 지금 너무 아픈 거죠? 1259 01:01:21,928 --> 01:01:23,179 ‎[떨리는 숨소리] 1260 01:01:24,180 --> 01:01:25,682 ‎이제 보내 줘야겠죠? 1261 01:01:26,432 --> 01:01:27,600 ‎그렇죠, 선생님? 1262 01:01:35,066 --> 01:01:35,900 ‎(훈 부) ‎여보 1263 01:01:39,737 --> 01:01:40,697 ‎이제 그만 1264 01:01:42,031 --> 01:01:43,241 ‎훈이 보내 주자 1265 01:01:45,284 --> 01:01:46,828 ‎아기가 너무 힘들어 1266 01:01:51,624 --> 01:01:53,501 ‎(준완) ‎이노트로픽스 더 올리지 마세요 1267 01:01:58,256 --> 01:01:59,215 ‎죄송합니다 1268 01:02:09,434 --> 01:02:11,269 ‎[훈 부모가 흐느낀다] 1269 01:02:13,229 --> 01:02:14,313 ‎[노크 소리가 들린다] 1270 01:02:14,647 --> 01:02:15,606 ‎누구세요? 1271 01:02:15,940 --> 01:02:17,108 ‎(민하) ‎민하요 1272 01:02:17,191 --> 01:02:18,067 ‎(석형) ‎어, 들어와 1273 01:02:25,241 --> 01:02:26,534 ‎앉아 ‎[문이 달칵 닫힌다] 1274 01:02:28,327 --> 01:02:31,080 ‎내가 더러운 게 아니라 ‎저분이 그러신 거야 1275 01:02:31,622 --> 01:02:32,874 ‎[민하의 멋쩍은 신음] 1276 01:02:34,500 --> 01:02:35,460 ‎뇌물이야? 1277 01:02:36,252 --> 01:02:37,128 ‎(민하) ‎네 1278 01:02:41,048 --> 01:02:41,966 ‎잘됐네 1279 01:02:42,049 --> 01:02:44,552 ‎어차피 오늘 ‎집에도 못 들어갈 거 같은데 1280 01:02:46,971 --> 01:02:48,222 ‎[한숨] 1281 01:02:49,390 --> 01:02:50,808 ‎교수님, 죄송해요 1282 01:02:51,517 --> 01:02:52,393 ‎뭐가? 1283 01:02:52,894 --> 01:02:54,645 ‎사실 제가 요 며칠 1284 01:02:55,688 --> 01:02:58,941 ‎교수님 좀 밥맛이 아니신가 했거든요 ‎[석형이 콜록거린다] 1285 01:02:59,525 --> 01:03:01,068 ‎(민하) ‎생긴 거랑 다르게 1286 01:03:01,569 --> 01:03:06,115 ‎되게 감성적이고 ‎디테일하신 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1287 01:03:06,741 --> 01:03:11,162 ‎'아, 눈치는 좀 바가지시구나' 해서 1288 01:03:11,245 --> 01:03:12,789 ‎속으로 욕 많이 했어요 1289 01:03:12,872 --> 01:03:14,123 ‎[피식 웃는다] 1290 01:03:15,458 --> 01:03:16,459 ‎내가 미안해 1291 01:03:17,668 --> 01:03:21,964 ‎어, 돌아가는 상황을 ‎대충 이해는 했는데 1292 01:03:22,757 --> 01:03:25,635 ‎전공의들도 자기만의 룰이 있어서 1293 01:03:25,802 --> 01:03:27,345 ‎너 힘든 거 아는데도 1294 01:03:27,929 --> 01:03:30,765 ‎(석형) ‎내가 어떻게 개입해서 ‎어떻게 해결해야 되는지 1295 01:03:31,682 --> 01:03:33,267 ‎그걸 잘 모르겠더라고 1296 01:03:34,101 --> 01:03:34,977 ‎미안해 1297 01:03:36,229 --> 01:03:37,355 ‎내가 못 챙겨서 1298 01:03:38,147 --> 01:03:39,649 ‎정말 쪼끔 1299 01:03:41,025 --> 01:03:42,026 ‎많이 1300 01:03:43,402 --> 01:03:45,696 ‎엄청 섭섭했어요, 교수님 1301 01:03:46,447 --> 01:03:47,323 ‎(석형) ‎그렇지 1302 01:03:48,074 --> 01:03:49,617 ‎내가 부족한 게 많아 1303 01:03:50,409 --> 01:03:51,786 ‎[숨을 씁 들이켠다] 1304 01:03:51,869 --> 01:03:53,496 ‎다음에도 이런 일 생기면 1305 01:03:53,579 --> 01:03:56,290 ‎음, 내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‎해결할게 1306 01:03:57,124 --> 01:03:58,167 ‎진짜 미안해 1307 01:03:58,709 --> 01:04:00,795 ‎[훌쩍이며] ‎아니에요 1308 01:04:01,838 --> 01:04:05,633 ‎저도 속으로 교수님 욕 많이 해서 ‎괜찮아요 1309 01:04:07,718 --> 01:04:09,345 ‎[함께 웃는다] 1310 01:04:16,143 --> 01:04:17,019 ‎민하야 1311 01:04:18,896 --> 01:04:23,359 ‎나는 똑똑하고 머리 좋은 사람보단 1312 01:04:25,194 --> 01:04:26,863 ‎책임감 있는 사람이 좋아 1313 01:04:29,866 --> 01:04:33,411 ‎(석형) ‎내가 택시 타고 오면서 ‎몇 번 빨간 신호에 걸렸는데 1314 01:04:33,870 --> 01:04:38,165 ‎그때마다 환자를 잃으면 ‎네가 산부인과를 그만두게 될까 봐 1315 01:04:39,250 --> 01:04:40,751 ‎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? 1316 01:04:45,089 --> 01:04:45,965 ‎넌 1317 01:04:47,133 --> 01:04:48,718 ‎좋은 의사가 될 거야 1318 01:04:49,468 --> 01:04:51,929 ‎[잔잔한 음악] 1319 01:04:52,597 --> 01:04:55,725 ‎책임감 있게 도망 안 가고 1320 01:04:56,309 --> 01:04:57,643 ‎최선을 다했어 1321 01:04:58,811 --> 01:04:59,687 ‎너 1322 01:05:00,730 --> 01:05:02,231 ‎오늘 너무 잘했어 1323 01:05:05,318 --> 01:05:07,028 ‎감사합니다, 교수님 ‎[훌쩍인다] 1324 01:05:07,111 --> 01:05:08,446 ‎(석형) ‎가서 눈 좀 붙여 1325 01:05:09,155 --> 01:05:11,407 ‎도재영 산모 관련 콜은 내가 받을게 1326 01:05:12,533 --> 01:05:13,367 ‎교수님 1327 01:05:13,868 --> 01:05:14,744 ‎(석형) ‎응? 1328 01:05:16,162 --> 01:05:17,788 ‎떡볶이 잘 먹었어요 1329 01:05:19,123 --> 01:05:21,459 ‎(민하) ‎좀 전에 한승주 선생님이 ‎알려 주셨어요 1330 01:05:21,542 --> 01:05:23,628 ‎(석형) ‎어, 어, 그래, 어 1331 01:05:24,045 --> 01:05:26,923 ‎(민하) ‎[살짝 웃으며] ‎저 미쳐서 발광하던 날 1332 01:05:27,924 --> 01:05:30,259 ‎그래도 떡볶이도 사다 주고 1333 01:05:30,343 --> 01:05:34,555 ‎제자 좀 잘 챙겨 주라고 말씀하신 분은 ‎교수님밖에 없다고 1334 01:05:35,306 --> 01:05:36,557 ‎[살짝 웃는다] 1335 01:05:36,641 --> 01:05:39,268 ‎섬세한 우리 곰 새끼 ‎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1336 01:05:39,352 --> 01:05:40,728 ‎[피식 웃는다] 1337 01:05:41,854 --> 01:05:44,565 ‎그래, 너 얼른 가 봐 1338 01:05:45,274 --> 01:05:46,943 ‎그런 걸 왜 말을 안 해요? 1339 01:05:47,568 --> 01:05:49,779 ‎알았으면 제가 욕을 좀 덜 했죠 1340 01:05:49,862 --> 01:05:53,115 ‎욕이라도 해야 ‎네 스트레스가 풀릴 거 아니야 1341 01:05:54,158 --> 01:05:55,284 ‎(석형) ‎아, 얼른 가 봐 1342 01:05:55,660 --> 01:05:57,161 ‎나도 좀 씻으련다 1343 01:05:59,121 --> 01:06:00,498 ‎(익준) ‎잘 먹었습니다, 아빠 1344 01:06:00,623 --> 01:06:02,166 ‎(정원) ‎아, 내가 낸다니까, 진짜 1345 01:06:02,833 --> 01:06:04,043 ‎잘 먹었어 ‎[문이 덜컹 열린다] 1346 01:06:04,210 --> 01:06:05,294 ‎- (석형) 계산해 주세요 ‎- (가게 주인) 네 1347 01:06:05,378 --> 01:06:06,587 ‎- (석형) 포장도 같이요 ‎- (가게 주인) 네 1348 01:06:06,671 --> 01:06:08,673 ‎[잔잔한 음악] 1349 01:06:12,969 --> 01:06:13,970 ‎(석형) ‎맛있게 드세요 1350 01:06:15,930 --> 01:06:17,098 ‎잘 먹을게요 1351 01:06:17,181 --> 01:06:18,391 ‎퇴근하다 다시 오신 거예요? 1352 01:06:18,474 --> 01:06:21,018 ‎예, 추민하 선생 걱정돼서요 1353 01:06:21,477 --> 01:06:22,979 ‎선생님이 잘 좀 챙겨 주세요 1354 01:06:23,062 --> 01:06:24,021 ‎지금 엄청 힘들 거예요 1355 01:06:24,438 --> 01:06:25,314 ‎네 1356 01:06:25,731 --> 01:06:28,484 ‎- 아, 제가 줬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‎- (승주) 네 1357 01:06:28,567 --> 01:06:30,277 ‎- (석형) 갑니다, 수고해요 ‎- (승주) 네 1358 01:06:34,448 --> 01:06:35,324 ‎[한숨] 1359 01:06:36,867 --> 01:06:38,369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1360 01:06:44,041 --> 01:06:45,042 ‎(재학) ‎어, 여보 1361 01:06:46,085 --> 01:06:47,211 ‎밥은 먹었어? 1362 01:06:49,255 --> 01:06:51,674 ‎어, 난 일이 좀 남았어 1363 01:06:53,050 --> 01:06:58,180 ‎아, 좀 있다가 이쁜 아가 한 명이 ‎하늘나라로 가거든 1364 01:06:58,973 --> 01:07:00,349 ‎아가 배웅해야 돼 1365 01:07:02,226 --> 01:07:03,102 ‎응 1366 01:07:04,603 --> 01:07:05,438 ‎응 1367 01:07:08,566 --> 01:07:11,986 ‎우리 주말에 보자, 여보 1368 01:07:12,653 --> 01:07:13,779 ‎응, 고마워 1369 01:07:16,157 --> 01:07:17,116 ‎사랑해 1370 01:07:21,454 --> 01:07:24,874 ‎[통화 종료음] ‎(석민) ‎아유, 아직도 신혼이시네 1371 01:07:25,791 --> 01:07:26,834 ‎[재학의 한숨] 1372 01:07:27,626 --> 01:07:28,586 ‎[석민의 힘주는 신음] 1373 01:07:29,670 --> 01:07:31,338 ‎근데 사표 쓰신 건 어떻게 됐어요? 1374 01:07:31,422 --> 01:07:32,465 ‎김준완 교수님은 뭐래요? 1375 01:07:33,591 --> 01:07:35,092 ‎김준완 교수님은 1376 01:07:36,218 --> 01:07:39,013 ‎다른 사람 사생활에 ‎전혀 관심이 없으셔 1377 01:07:43,601 --> 01:07:44,685 ‎[재학의 한숨] 1378 01:07:44,769 --> 01:07:46,270 ‎지금도 기어이 1379 01:07:47,063 --> 01:07:50,983 ‎방금 아이를 잃은 부모에게 ‎모진 말을 하러 1380 01:07:52,318 --> 01:07:53,319 ‎가셨지 1381 01:08:15,591 --> 01:08:17,259 ‎저, 지금 많이 힘드신데 1382 01:08:18,094 --> 01:08:20,554 ‎이런 말씀 드리게 되어 죄송하지만 1383 01:08:23,933 --> 01:08:24,975 ‎아기 심장 1384 01:08:26,852 --> 01:08:28,854 ‎기증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? 1385 01:08:30,231 --> 01:08:31,565 ‎[훈 모의 당황하는 숨소리] 1386 01:08:34,652 --> 01:08:36,695 ‎워낙 흔하지 않게 보는 병이고 1387 01:08:38,906 --> 01:08:41,200 ‎이런 아이가 ‎다음에 또 오게 되면 그땐 1388 01:08:43,494 --> 01:08:44,995 ‎잃고 싶지 않습니다 1389 01:08:47,581 --> 01:08:49,250 ‎(준완) ‎무리한 부탁인 거 알지만 1390 01:08:51,377 --> 01:08:53,587 ‎훈이 심장을 기증해 주신다면 1391 01:08:54,171 --> 01:08:55,339 ‎저희가 연구해서 1392 01:08:57,174 --> 01:08:59,009 ‎두 번 다시 같은 병으로 죽는 아기가 1393 01:08:59,093 --> 01:09:00,886 ‎[훈 모가 흐느낀다] 1394 01:09:01,178 --> 01:09:02,346 ‎없게 하겠습니다 1395 01:09:04,974 --> 01:09:07,143 ‎[무거운 음악] 1396 01:09:10,146 --> 01:09:11,105 ‎어렵겠지만 1397 01:09:12,356 --> 01:09:13,357 ‎마음의 결정 1398 01:09:15,484 --> 01:09:16,819 ‎부탁드리겠습니다 1399 01:09:21,323 --> 01:09:22,241 ‎죄송합니다 1400 01:09:38,966 --> 01:09:40,342 ‎[심전도계 비프음] 1401 01:09:52,229 --> 01:09:53,147 ‎[훈 부가 흐느낀다] 1402 01:09:59,778 --> 01:10:01,447 ‎[심전도계 정지음] 1403 01:10:09,580 --> 01:10:10,748 ‎[심전도계 소리가 멈춘다] 1404 01:10:20,090 --> 01:10:21,133 ‎조문정 아기 1405 01:10:22,384 --> 01:10:23,344 ‎사망 시간 1406 01:10:25,846 --> 01:10:27,306 ‎23시 05분 1407 01:10:28,599 --> 01:10:30,392 ‎[훈 부모가 흐느낀다] 1408 01:10:32,978 --> 01:10:33,812 ‎(훈 부) ‎훈아 1409 01:10:37,233 --> 01:10:38,484 ‎아빠가 미안해 1410 01:10:44,949 --> 01:10:46,617 ‎[훈 모가 오열한다] 1411 01:10:50,663 --> 01:10:52,623 ‎미안해, 아빠가 1412 01:11:00,005 --> 01:11:01,882 ‎(신부) ‎안드레아, 날짜 정했어? 1413 01:11:01,966 --> 01:11:05,844 ‎(정원) ‎신부님 ‎어, 연말까지는 수술이 꽉 차서 1414 01:11:05,928 --> 01:11:09,473 ‎12월 말은 돼야 될 거 같은데 ‎가능할까요? 1415 01:11:09,556 --> 01:11:10,641 ‎(신부) ‎될 거 같은데? 1416 01:11:11,141 --> 01:11:12,768 ‎거기 너 상황 잘 알아서 1417 01:11:12,851 --> 01:11:15,479 ‎스케줄 얘기하면 ‎가능하다고 할 거 같아 1418 01:11:15,562 --> 01:11:18,607 ‎(정원) ‎아, 바쁘신데 제 일로 죄송합니다 1419 01:11:20,901 --> 01:11:24,154 ‎아니에요, 어머니는 제가 ‎계속 설득하는 중입니다 1420 01:11:25,364 --> 01:11:26,240 ‎네 1421 01:11:26,865 --> 01:11:28,409 ‎네, 감사합니다 1422 01:11:30,119 --> 01:11:30,995 ‎[통화 종료음] 1423 01:11:33,455 --> 01:11:34,581 ‎[한숨] 1424 01:11:36,041 --> 01:11:38,002 ‎(병원장) ‎도재학 선생이 무슨 일로? 1425 01:11:39,670 --> 01:11:42,965 ‎아, 김준완 교수님한테 말씀드렸는데 1426 01:11:44,091 --> 01:11:47,261 ‎바쁘신지 ‎그 후로 별 얘기가 없으셔서요 1427 01:11:47,344 --> 01:11:48,762 ‎(병원장) ‎음, 그거? 1428 01:11:50,639 --> 01:11:53,017 ‎잘 정리됐어요, 못 들었나? 1429 01:11:53,600 --> 01:11:57,813 ‎아, 그, 사표 수리된 건가요? 1430 01:11:58,147 --> 01:11:59,440 ‎뭔 사표? 1431 01:12:00,774 --> 01:12:04,820 ‎(병원장) ‎도재학 선생 징계 주는 거 ‎감봉 3개월, 그거 잘 해결됐어 1432 01:12:05,070 --> 01:12:05,904 ‎예? 1433 01:12:06,905 --> 01:12:07,781 ‎정말요? 1434 01:12:07,990 --> 01:12:08,824 ‎(병원장) ‎네 1435 01:12:09,491 --> 01:12:12,077 ‎그거 CS 과장 선에서 커트됐어요 1436 01:12:12,494 --> 01:12:16,498 ‎아, 이 CS는 흉부외과 흉부 CS 1437 01:12:17,624 --> 01:12:21,628 ‎전공의 관련해서는 ‎과별 과장이 최종 결정권이 있는데 1438 01:12:21,712 --> 01:12:24,506 ‎CS 과장이 결재 올라온 거 ‎반려시켰어요 1439 01:12:25,674 --> 01:12:27,468 ‎그래서 없던 일로 됐는데 1440 01:12:27,926 --> 01:12:29,011 ‎아직 몰랐어요? 1441 01:12:30,220 --> 01:12:32,765 ‎우리 과는 과장님이 안 계신데요? 1442 01:12:34,016 --> 01:12:35,851 ‎생겼어요, 최근에 1443 01:12:36,685 --> 01:12:37,519 ‎막 1444 01:12:37,728 --> 01:12:38,937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1445 01:12:47,529 --> 01:12:48,489 ‎(병원장) ‎[힘겨운 목소리로] ‎여보세요 1446 01:12:49,782 --> 01:12:50,741 ‎누구세요? 1447 01:12:52,534 --> 01:12:53,911 ‎교수님, 저 준완이인데요 1448 01:12:54,411 --> 01:12:55,537 ‎(병원장) ‎뭐야, 이 시간에? 1449 01:12:57,456 --> 01:13:00,042 ‎저 과장 할래요, 과장 시켜 주세요 1450 01:13:00,250 --> 01:13:03,212 ‎(병원장) ‎이 무슨 자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? 1451 01:13:04,463 --> 01:13:08,467 ‎[놀라며] ‎야, 너, 너 진짜 한다 그랬다? 1452 01:13:08,759 --> 01:13:11,136 ‎나중에 딴소리하면 안 돼, 알았지? 1453 01:13:11,220 --> 01:13:12,846 ‎예, 주무시는데 죄송해요 1454 01:13:12,930 --> 01:13:13,889 ‎내일 병원에서 뵐게요 1455 01:13:15,015 --> 01:13:16,725 ‎[통화 종료음] ‎[준완의 한숨] 1456 01:13:17,267 --> 01:13:21,480 ‎(병원장) ‎그리고 준완이 ‎김준완 교수가 보호자랑도 통화했어요 1457 01:13:21,939 --> 01:13:24,566 ‎그냥 사과만 받고 없던 일로 하기로 1458 01:13:26,276 --> 01:13:28,112 ‎사과도 김준완 교수가 했어요 1459 01:13:28,737 --> 01:13:30,739 ‎자기가 책임지고 있는 레지던트인데 1460 01:13:30,823 --> 01:13:33,992 ‎자기가 책임지고 ‎앞으론 이런 일 없게 하겠다고 1461 01:13:35,869 --> 01:13:38,038 ‎라뽀가 잘 형성됐던 모양이에요 1462 01:13:39,957 --> 01:13:42,167 ‎아이고, 김준완 1463 01:13:42,501 --> 01:13:45,003 ‎자기 제자들한테는 또 엄청 잘해요 1464 01:13:45,087 --> 01:13:46,463 ‎스승한테나 잘하지 1465 01:13:46,547 --> 01:13:47,840 ‎[병원장의 웃음] 1466 01:13:51,844 --> 01:13:53,095 ‎[한숨] ‎[잔잔한 음악] 1467 01:13:56,932 --> 01:13:58,684 ‎[심호흡한다] 1468 01:14:01,979 --> 01:14:02,813 ‎(준완) ‎누구세요? 1469 01:14:03,355 --> 01:14:04,189 ‎(재학) ‎재학이입니다 1470 01:14:04,273 --> 01:14:06,150 ‎[다가오는 발걸음] 1471 01:14:08,944 --> 01:14:10,154 ‎(준완) ‎너 검정 양복 있어? ‎[재학이 훌쩍인다] 1472 01:14:10,737 --> 01:14:11,613 ‎(재학) ‎예 1473 01:14:11,697 --> 01:14:13,699 ‎빨리 갈아입고 와, 1층에서 보자 1474 01:14:15,409 --> 01:14:16,452 ‎[문이 달칵 닫힌다] 1475 01:14:20,539 --> 01:14:21,874 ‎[재학이 흐느낀다] 1476 01:14:23,000 --> 01:14:24,668 ‎[초조한 숨소리] 1477 01:14:25,627 --> 01:14:26,753 ‎(익준) ‎어... 1478 01:14:28,547 --> 01:14:29,590 ‎최종적으로 1479 01:14:32,176 --> 01:14:33,469 ‎전이된 건 없습니다 1480 01:14:33,552 --> 01:14:36,013 ‎[사람들이 저마다 안도한다] ‎[잔잔한 음악] 1481 01:14:37,097 --> 01:14:38,307 ‎[사람들의 웃음] 1482 01:14:39,516 --> 01:14:40,476 ‎[남자1이 흐느낀다] 1483 01:14:40,893 --> 01:14:42,394 ‎- (여자2) 감사합니다 ‎- (여자3) 감사합니다 1484 01:14:42,853 --> 01:14:46,690 ‎[울먹이며] ‎아빠, 됐어, 어? 됐어 1485 01:14:47,065 --> 01:14:49,860 ‎(여자2) ‎우리 아빠 이제 밥 먹을 수 있겠다 1486 01:14:49,943 --> 01:14:51,403 ‎[여자2의 웃음] ‎(남자1) ‎응, 줘 1487 01:14:51,487 --> 01:14:52,821 ‎[함께 웃는다] 1488 01:14:54,114 --> 01:14:57,409 ‎(익준) ‎결과를 보니까 ‎가슴, 뼈, 머리 전이 없이 괜찮네요 1489 01:14:57,493 --> 01:14:58,660 ‎너무 잘됐고요 1490 01:14:58,744 --> 01:15:01,580 ‎일정대로 ‎수술 잘 받으시면 될 거 같아요 1491 01:15:01,663 --> 01:15:04,750 ‎그리고 크기도 작고 ‎초기에 발견했기 때문에 1492 01:15:04,833 --> 01:15:07,586 ‎수술받고 관리도 잘 받으시면 ‎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1493 01:15:07,669 --> 01:15:09,087 ‎- (여자1) 아이고, 고맙습니다 ‎- (여자3) 감사합니다 1494 01:15:09,171 --> 01:15:10,339 ‎[저마다 감사 인사를 한다] 1495 01:15:11,757 --> 01:15:13,675 ‎[익준의 웃음] ‎(여자2) ‎아빠, 밥 먹자 1496 01:15:13,759 --> 01:15:15,135 ‎(남자1) ‎그래그래 ‎[사람들의 웃음] 1497 01:15:15,219 --> 01:15:17,179 ‎(여자3) ‎아빠, 잘됐어 1498 01:15:24,937 --> 01:15:27,397 ‎- (남자1) 나만 먹어? ‎- (여자2) 응, 그럼 1499 01:15:27,481 --> 01:15:28,565 ‎(여자5) ‎아유, 축하합니다 1500 01:15:28,649 --> 01:15:29,566 ‎(남자1) ‎아유, 고맙습니다 1501 01:15:29,650 --> 01:15:31,318 ‎(여자5) ‎잘됐네, 정말, 아유 1502 01:15:31,401 --> 01:15:33,403 ‎- (여자2) 감사합니다 ‎- (남자1) 고맙습니다 1503 01:15:33,487 --> 01:15:34,696 ‎[남자1의 웃음] 1504 01:15:34,780 --> 01:15:36,156 ‎(남자4) ‎어르신, 축하드립니다 1505 01:15:36,240 --> 01:15:37,991 ‎(남자1) ‎아유, 예, 고맙습니다 1506 01:15:38,075 --> 01:15:40,244 ‎(남자4) ‎이제 치료만 잘 받으시면 되겠네요 1507 01:15:40,327 --> 01:15:41,995 ‎[사람들의 웃음] 1508 01:15:42,079 --> 01:15:43,664 ‎(남자1) ‎감사합니다, 고맙습니다 1509 01:15:43,914 --> 01:15:46,291 ‎(여자6) ‎아, 저기요, 보험 전화했어요? 1510 01:15:46,500 --> 01:15:47,793 ‎그거 어떻게 하냐면... 1511 01:15:48,085 --> 01:15:49,211 ‎(여자2) ‎감사합니다 1512 01:15:49,628 --> 01:15:54,007 ‎그래도 아버지 이 방 오시고 ‎기운 많이 차리셨어요 1513 01:15:54,258 --> 01:15:56,718 ‎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514 01:15:57,719 --> 01:15:58,554 ‎(남자1) ‎고맙습니다 1515 01:15:58,637 --> 01:16:00,639 ‎(여자6) ‎에이, 우리가 뭐, 한 게 있나? 1516 01:16:00,722 --> 01:16:02,683 ‎옆에서 수다나 떨었지, 뭐 ‎[여자6의 웃음] 1517 01:16:02,766 --> 01:16:04,059 ‎(여자2) ‎아니에요 1518 01:16:04,601 --> 01:16:07,396 ‎우리 정신없을 때 ‎옆에서 얘기 많이 해 주시고 1519 01:16:07,771 --> 01:16:09,314 ‎용기 많이 주셔서 1520 01:16:10,232 --> 01:16:12,734 ‎지난 며칠 버텼어요 1521 01:16:13,569 --> 01:16:14,861 ‎너무 감사합니다 1522 01:16:15,529 --> 01:16:16,655 ‎[사람들의 웃음] ‎(남자1) ‎고마워요 1523 01:16:16,738 --> 01:16:18,407 ‎(남자5) ‎아, 그럼 파티 합시다, 파티 1524 01:16:18,490 --> 01:16:21,326 ‎- (남자1) 어, 파티, 파티! ‎- (남자4) 파티 합시다! ‎[사람들의 웃음] 1525 01:16:21,410 --> 01:16:22,995 ‎(남자1) ‎파티 하자! 1526 01:16:23,078 --> 01:16:24,121 ‎[익준의 탄성] 1527 01:16:27,541 --> 01:16:29,626 ‎(여자7) ‎아, 잘됐다, 진짜 1528 01:16:30,586 --> 01:16:31,628 ‎- (임산부2) 여보 ‎- (남자6) 어? 1529 01:16:31,712 --> 01:16:33,755 ‎(임산부2) ‎선생님들 오셨는데 주스라도 드려 1530 01:16:34,047 --> 01:16:35,382 ‎(남자6) ‎아, 어, 그럴게 1531 01:16:35,465 --> 01:16:36,800 ‎(석형) ‎아니에요, 괜찮아요 1532 01:16:36,883 --> 01:16:38,135 ‎저희 오늘 많이 마셨어요 1533 01:16:39,511 --> 01:16:40,804 ‎어제 배 많이 아팠죠? 1534 01:16:41,305 --> 01:16:42,222 ‎지금 어떠세요? 1535 01:16:42,681 --> 01:16:43,557 ‎(임산부2) ‎괜찮아요 1536 01:16:44,683 --> 01:16:46,351 ‎어제보다 한결 나아졌어요 1537 01:16:48,312 --> 01:16:50,981 ‎선생님, 감사합니다 1538 01:16:51,940 --> 01:16:53,817 ‎저랑 우리 아기 살려 주셔서 1539 01:16:54,901 --> 01:16:56,778 ‎그 인사는 제가 아니라 1540 01:16:57,279 --> 01:16:59,489 ‎우리 추민하 선생님한테 ‎하셔야 될 거 같은데 1541 01:17:04,161 --> 01:17:05,203 ‎선생님 1542 01:17:06,830 --> 01:17:07,873 ‎감사합니다 1543 01:17:10,042 --> 01:17:12,085 ‎(임산부2) ‎제가 그동안 너무 못살게 굴었죠? 1544 01:17:13,587 --> 01:17:15,839 ‎죄송해요 ‎제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1545 01:17:18,133 --> 01:17:19,384 ‎정말 죄송합니다 1546 01:17:19,468 --> 01:17:20,719 ‎아니에요, 산모님 1547 01:17:22,679 --> 01:17:24,890 ‎산모님 충분히 이해합니다 1548 01:17:26,350 --> 01:17:27,893 ‎저라도 그랬을 거예요 1549 01:17:35,901 --> 01:17:39,112 ‎(민하) ‎이렇게 산모님도 아기도 1550 01:17:40,030 --> 01:17:41,114 ‎괜찮아서 1551 01:17:43,867 --> 01:17:45,410 ‎제가 더 감사합니다 1552 01:17:49,873 --> 01:17:51,333 ‎[임산부2가 흐느낀다] 1553 01:17:51,416 --> 01:17:52,334 ‎감사합니다 1554 01:17:55,462 --> 01:17:56,797 ‎왜 울어? 1555 01:18:00,759 --> 01:18:03,136 ‎[부드러운 음악] 1556 01:18:05,389 --> 01:18:06,556 ‎[남자6이 흐느낀다] 1557 01:18:11,603 --> 01:18:12,562 ‎[살짝 웃는다] 1558 01:18:36,545 --> 01:18:37,504 ‎(겨울) ‎안녕하세요 1559 01:18:38,171 --> 01:18:39,589 ‎(정원) ‎네, 안녕하세요 1560 01:18:48,014 --> 01:18:49,975 ‎오늘은 일찍 퇴근하네요? 1561 01:18:50,642 --> 01:18:52,894 ‎네, 약속이 있어서요 1562 01:18:54,771 --> 01:18:55,897 ‎(정원) ‎추민하 선생님? 1563 01:18:56,815 --> 01:18:57,649 ‎(겨울) ‎아니요 1564 01:19:06,616 --> 01:19:07,951 ‎먼저 가 보겠습니다 1565 01:19:08,744 --> 01:19:09,953 ‎[차 문이 달칵 열린다] 1566 01:19:12,205 --> 01:19:13,331 ‎[차 문이 달칵 닫힌다] 1567 01:19:29,681 --> 01:19:30,974 ‎(친구들) ‎안녕, 안드레아 1568 01:19:32,768 --> 01:19:34,102 ‎(익준) ‎천사를 보셨나? 1569 01:19:34,227 --> 01:19:37,022 ‎[정원이 살짝 웃는다] ‎하, 뭘 이렇게 멍을 때리고 있어? 1570 01:19:37,564 --> 01:19:38,774 ‎(송화) ‎추워, 얼른 타 1571 01:19:39,274 --> 01:19:40,108 ‎(정원) ‎어 1572 01:19:44,321 --> 01:19:45,280 ‎(익준) ‎'암입니다' 1573 01:19:46,198 --> 01:19:48,533 ‎라는 말에 온 가족이 모두 정지 1574 01:19:50,118 --> 01:19:52,454 ‎(송화) ‎가족들한테는 청천벽력이지 1575 01:19:52,996 --> 01:19:54,790 ‎드라마에서나 들어 본 말인데 1576 01:19:55,957 --> 01:19:57,209 ‎근데 오늘 그 가족이 1577 01:19:57,292 --> 01:19:59,044 ‎전이가 안 됐다는 말에 ‎파티 하기로 했대 1578 01:19:59,127 --> 01:20:00,128 ‎어머, 진짜? 1579 01:20:00,212 --> 01:20:02,005 ‎(익준) ‎어, 같은 방 사람들이랑 1580 01:20:02,547 --> 01:20:04,007 ‎(정원) ‎아직 수술도 안 했는데? 1581 01:20:04,090 --> 01:20:04,925 ‎(익준) ‎응 1582 01:20:05,675 --> 01:20:08,011 ‎화목한 집이네? 부럽다 1583 01:20:08,094 --> 01:20:09,638 ‎(익준) ‎엄청 화목해 1584 01:20:09,721 --> 01:20:12,641 ‎딸만 둘인데 ‎딸들이 아빠 입원한 후로는 1585 01:20:12,724 --> 01:20:15,769 ‎회사도 안 가고 독서실도 안 가고 ‎아이고, 참 1586 01:20:15,852 --> 01:20:18,313 ‎온 가족이 올 스톱해서 ‎아빠만 챙기는데 1587 01:20:18,730 --> 01:20:21,024 ‎하, 쯧, 물론 상황은 좀 그렇지만 1588 01:20:21,107 --> 01:20:22,651 ‎그래도 참 보기 좋더라 1589 01:20:22,901 --> 01:20:24,361 ‎이게 가족인가 싶고 1590 01:20:25,153 --> 01:20:26,988 ‎간만에 나도 아빠한테 전화했네 1591 01:20:27,489 --> 01:20:30,826 ‎(석형) ‎나도 좀 전에 수술하고 ‎회복 중인 산모 보고 왔는데 1592 01:20:31,284 --> 01:20:33,537 ‎남편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더라 1593 01:20:34,246 --> 01:20:37,332 ‎와이프 애틋해하고 ‎사랑하는 게 막 보여 1594 01:20:38,124 --> 01:20:41,419 ‎내 가슴도 몽글몽글해지더라 1595 01:20:41,503 --> 01:20:42,379 ‎(익준) ‎재혼해 1596 01:20:42,462 --> 01:20:43,588 ‎- (석형) 너나 해 ‎- (익준) 응 1597 01:20:44,798 --> 01:20:45,715 ‎준완이는? 1598 01:20:46,007 --> 01:20:48,218 ‎아, 약속 있대, 오늘은 우리끼리 하래 1599 01:20:48,301 --> 01:20:49,386 ‎(익준) ‎야, 참 1600 01:20:49,719 --> 01:20:52,180 ‎얘 완전히 빠졌네, 완전히 빠졌어, 얘 1601 01:20:52,264 --> 01:20:53,849 ‎야, 도대체 어떤 여자를 만나길래 1602 01:20:54,307 --> 01:20:55,892 ‎얼굴 한번 보고 싶다, 야, 씨 1603 01:20:55,976 --> 01:20:59,729 ‎(송화) ‎그럼 오늘은 익준이 손도 그렇고 ‎준완이도 못 온다니까 1604 01:20:59,813 --> 01:21:01,398 ‎연습은 다음에 할까? 1605 01:21:01,481 --> 01:21:03,191 ‎뭐, 뭔 소리야? 1606 01:21:03,275 --> 01:21:04,568 ‎야, 나 손가락 괜찮아 1607 01:21:05,110 --> 01:21:07,821 ‎야, 그리고 네가 처음에 ‎꽁꽁 그렇게 묶지만 않았으면 1608 01:21:07,904 --> 01:21:08,738 ‎예전에 나았어 1609 01:21:08,822 --> 01:21:11,157 ‎하여튼 이 병원은 ‎과잉 진료가 문제야, 아유 1610 01:21:11,241 --> 01:21:12,409 ‎뭐라니? 1611 01:21:12,534 --> 01:21:14,661 ‎너 때문에 나 결혼식 30분 늦었거든? 1612 01:21:14,744 --> 01:21:16,955 ‎(익준) ‎아, 그러게 알지도 못하는 사람 ‎결혼식은 왜 가냐? 1613 01:21:17,038 --> 01:21:18,164 ‎(송화) ‎그래서 너 때문에 늦었잖아 1614 01:21:18,248 --> 01:21:19,708 ‎(익준) ‎나도 너 때문에 손 다 안 나았잖아 1615 01:21:19,791 --> 01:21:21,001 ‎(송화) ‎하여튼 저건 진짜 도와줘도 1616 01:21:21,084 --> 01:21:22,002 ‎너 내 방에 오지 마 1617 01:21:22,085 --> 01:21:24,212 ‎(익준) ‎참 나 ‎너도 내 방에 오지 마라, 그러면 1618 01:21:24,296 --> 01:21:25,755 ‎[석형의 놀라는 신음] ‎- (익준) 어? 왜, 왜? ‎- (정원) 왜? 1619 01:21:25,881 --> 01:21:26,715 ‎(석형) ‎아무것도 아니네 1620 01:21:26,798 --> 01:21:28,675 ‎[익준과 송화의 못마땅한 신음] ‎[잔잔한 음악이 연주된다] 1621 01:21:48,069 --> 01:21:53,074 ‎♪ 창밖으로 하나둘씩 ♪ 1622 01:21:53,158 --> 01:21:57,037 ‎♪ 별빛이 꺼질 때쯤이면 ♪ 1623 01:21:58,204 --> 01:22:01,833 ‎♪ 하늘에 편지를 써 ♪ 1624 01:22:01,917 --> 01:22:07,797 ‎(익준) ‎♪ 날 떠나 다른 사람에게 갔던 ♪ 1625 01:22:07,923 --> 01:22:11,551 ‎♪ 너를 잊을 수 없으니 ♪ 1626 01:22:11,635 --> 01:22:14,971 ‎♪ 내 눈물 모아서 ♪ 1627 01:22:16,890 --> 01:22:19,059 ‎♪ 하늘에 ♪ 1628 01:22:20,310 --> 01:22:24,940 ‎♪ 너의 사랑이 아니라도 ♪ 1629 01:22:25,023 --> 01:22:28,568 ‎♪ 네가 나를 찾으면 ♪ 1630 01:22:28,652 --> 01:22:35,075 ‎♪ 너의 곁에 키를 낮춰 눕겠다고 ♪ 1631 01:22:35,158 --> 01:22:39,663 ‎♪ 잊혀지지 않으므로 널 ♪ 1632 01:22:39,746 --> 01:22:43,416 ‎♪ 그저 사랑하겠다고 ♪ 1633 01:22:43,500 --> 01:22:49,130 ‎♪ 그대여, 난 기다릴 거예요 ♪ 1634 01:22:49,214 --> 01:22:56,221 ‎♪ 내 눈물의 편지 하늘에 닿으면 ♪ 1635 01:22:56,304 --> 01:22:58,014 ‎♪ 워 ♪ 1636 01:22:58,223 --> 01:23:03,937 ‎♪ 언젠가 그대 돌아오겠죠 ♪ 1637 01:23:04,020 --> 01:23:10,318 ‎♪ 내게로 ♪ 1638 01:23:12,404 --> 01:23:15,740 ‎♪ 난 믿을 거예요 ♪ 1639 01:23:16,366 --> 01:23:18,868 ‎♪ 눈물 모아 ♪ 1640 01:23:30,505 --> 01:23:34,968 ‎♪ 너의 사랑이 아니라도 ♪ 1641 01:23:35,051 --> 01:23:38,680 ‎♪ 네가 나를 찾으면 ♪ 1642 01:23:38,763 --> 01:23:45,228 ‎♪ 너의 곁에 키를 낮춰 눕겠다고 ♪ 1643 01:23:45,311 --> 01:23:49,774 ‎♪ 잊혀지지 않으므로 널 ♪ 1644 01:23:49,858 --> 01:23:53,528 ‎♪ 그저 사랑하겠다고 ♪ 1645 01:23:53,611 --> 01:23:59,242 ‎(익준) ‎♪ 그대여, 난 기다릴 거예요 ♪ 1646 01:23:59,325 --> 01:24:06,291 ‎♪ 내 눈물의 편지 하늘에 닿으면 ♪ 1647 01:24:06,374 --> 01:24:08,084 ‎♪ 워 ♪ 1648 01:24:08,376 --> 01:24:14,090 ‎♪ 언젠가 그대 돌아오겠죠 ♪ 1649 01:24:14,174 --> 01:24:20,555 ‎♪ 내게로 ♪ 1650 01:24:20,847 --> 01:24:22,057 ‎- (훈 모) 선생님 ‎- (재학) 저기... 1651 01:24:23,183 --> 01:24:28,897 ‎(익준) ‎♪ 그대여, 난 기다릴 거예요 ♪ 1652 01:24:28,980 --> 01:24:35,945 ‎♪ 내 눈물의 편지 하늘에 닿으면 ♪ 1653 01:24:36,029 --> 01:24:37,697 ‎♪ 워 ♪ 1654 01:24:37,906 --> 01:24:43,703 ‎♪ 언젠가 그대 돌아오겠죠 ♪ 1655 01:24:43,787 --> 01:24:48,291 ‎♪ 내게로 ♪ 1656 01:24:48,374 --> 01:24:51,544 ‎♪ 워 ♪ 1657 01:24:52,128 --> 01:24:55,590 ‎♪ 난 믿을 거예요 ♪ 1658 01:24:57,884 --> 01:25:00,637 ‎♪ 눈물 모아 ♪ 1659 01:25:01,054 --> 01:25:02,847 ‎[훈 모가 흐느낀다] 1660 01:25:06,976 --> 01:25:08,144 ‎[한숨] 1661 01:25:18,363 --> 01:25:20,323 ‎[사이렌이 울린다] ‎(구급대원1) ‎환자분,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? 1662 01:25:21,699 --> 01:25:23,868 ‎[긴장되는 음악] ‎어지럼증이나 구토 증상은 없으세요? 1663 01:25:24,994 --> 01:25:27,080 ‎환자분, 시야는 좀 어떠신가요? 1664 01:25:30,875 --> 01:25:31,835 ‎[차 문이 달칵 닫힌다] 1665 01:25:32,877 --> 01:25:34,129 ‎- (구급대원2) 자, 내립니다 ‎- (구급대원1) 네 1666 01:25:37,632 --> 01:25:39,592 ‎(구급대원1) ‎환자분, 지금 기분 좀 어떠세요? 1667 01:25:40,051 --> 01:25:41,094 ‎환자분 1668 01:25:47,350 --> 01:25:49,018 ‎[심전도계 경고음] ‎[광현의 거친 숨소리] 1669 01:26:00,405 --> 01:26:02,407 ‎[석형이 흐느낀다] ‎[무거운 음악] 1670 01:26:14,210 --> 01:26:16,129 ‎[힘겨운 신음] ‎[리드미컬한 음악] 1671 01:26:50,538 --> 01:26:53,666 ‎[잔잔한 음악] ‎내가 울면서 무릎 꿇고 부탁드렸거든 1672 01:26:53,917 --> 01:26:56,628 ‎하루를 살더라도 행복하게 살자고 1673 01:26:56,753 --> 01:27:01,049 ‎생명이 위독한 상태였기 때문에 ‎의식을 생각할 단계는 아니고 1674 01:27:01,549 --> 01:27:02,759 ‎지켜봐야 될 거 같아 1675 01:27:03,259 --> 01:27:04,552 ‎진짜 불안해 죽겠다 1676 01:27:05,678 --> 01:27:08,056 ‎이사장님 우울증 초기시라는 거 같아 1677 01:27:08,139 --> 01:27:08,973 ‎어? 1678 01:27:09,515 --> 01:27:12,101 ‎세레벨럼에 ICH가 생기고 ‎의식 잃고 쓰러진 거 같아 1679 01:27:12,227 --> 01:27:13,728 ‎저기, 괜찮으세요? 1680 01:27:14,270 --> 01:27:15,230 ‎[비명] 1681 01:27:15,480 --> 01:27:16,564 ‎무슨 일이에요? 1682 01:27:16,648 --> 01:27:18,024 ‎[놀라는 숨소리] ‎왜, 왜? 1683 01:27:18,107 --> 01:27:19,859 ‎상태가 정말 안 좋네요 1684 01:27:20,193 --> 01:27:21,736 ‎어떡하죠? 시간이 없는데 1685 01:27:21,819 --> 01:27:22,779 ‎제 잘못입니다 1686 01:27:22,862 --> 01:27:25,323 ‎제가 책임지고 해결하겠습니다 1687 01:27:25,823 --> 01:27:27,951 ‎[부드러운 음악] ‎비도 오는데 드라이브나 갈까? 1688 01:27:28,368 --> 01:27:30,161 ‎오늘 저녁에 약속 있으시다면서요? 1689 01:27:30,495 --> 01:27:32,247 ‎넌 결혼 생각은 전혀 없구나? 1690 01:27:32,538 --> 01:27:34,499 ‎남자가 계속 결혼하자고 하고 1691 01:27:34,582 --> 01:27:37,377 ‎뭐, 익순이도 이런 생각 바꿀 만큼 ‎좋아했으니까 1692 01:27:37,460 --> 01:27:40,129 ‎근데 오빠, 우리 이런 대화 ‎아무 의미 없는 거 알죠? 1693 01:27:40,338 --> 01:27:41,547 ‎우린 어떻게 되는 거지? 1694 01:27:42,840 --> 01:27:43,758 ‎어? 겨울이다 1695 01:27:44,550 --> 01:27:47,553 ‎아니, 그렇게 거짓말 치고 ‎따뜻한 말 한마디 안 해 주는데 1696 01:27:47,637 --> 01:27:48,471 ‎그래도 좋아? 1697 01:27:48,638 --> 01:27:49,681 ‎딱 한 달 1698 01:27:50,139 --> 01:27:52,308 ‎한 달만 있으면 진짜로 끝이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