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798 --> 00:00:09,384 ‎"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" 2 00:00:09,467 --> 00:00:11,469 ‎[주제곡] 3 00:00:16,266 --> 00:00:18,476 ‎[재용의 아파하는 신음] ‎[긴장되는 음악] 4 00:00:20,603 --> 00:00:21,646 ‎[한숨] 5 00:00:23,606 --> 00:00:26,359 ‎이거 완전 개새끼 아니야? 6 00:00:27,861 --> 00:00:29,779 ‎[정원의 거친 숨소리] 7 00:00:31,781 --> 00:00:33,700 ‎장겨울 선생, 경찰에 신고해요 8 00:00:34,159 --> 00:00:35,910 ‎- 네? ‎- (광현) 아동 학대 같지? 9 00:00:36,161 --> 00:00:38,997 ‎(정원) ‎어, 교통사고로는 ‎멍이 이렇게 들진 않아 10 00:00:39,581 --> 00:00:41,332 ‎게다가 색이 다른 멍도 여러 개고 11 00:00:42,542 --> 00:00:45,211 ‎오래전에 맞은 건 이렇게 멍이 옅고 12 00:00:45,754 --> 00:00:47,505 ‎여기 선명한 건 최근에 맞은 거 13 00:00:48,548 --> 00:00:52,010 ‎등에까지 멍투성이인 걸로 봐선 ‎이 아빠 완전 상습범이야 14 00:00:53,428 --> 00:00:55,180 ‎뭐 해요, 빨리 경찰에 전화 안 하고? 15 00:01:02,270 --> 00:01:03,897 ‎[박진감 넘치는 음악] 16 00:01:05,023 --> 00:01:05,857 ‎(광현) ‎어? 17 00:01:07,692 --> 00:01:08,943 ‎- (정원) 아, 자, 장... ‎- (광현) 야 18 00:01:27,170 --> 00:01:28,171 ‎[사람들의 놀라는 신음] 19 00:01:53,780 --> 00:01:54,948 ‎수술 바로 해야겠다 20 00:01:55,365 --> 00:01:56,241 ‎그래야지 21 00:01:56,533 --> 00:01:59,702 ‎근데 맨발의 장베베 선생 괜찮겠지? 22 00:02:02,122 --> 00:02:03,206 ‎[정원의 한숨] 23 00:02:03,581 --> 00:02:06,084 ‎(준희) ‎경찰에 신고했어요, 5분 안에 온대요 24 00:02:06,668 --> 00:02:08,503 ‎사회 복지사 한 분도 같이 오신다네요 25 00:02:09,170 --> 00:02:11,422 ‎(광현) ‎장겨울 선생 ‎누가 따라가 봐야 하지 않을까? 26 00:02:11,965 --> 00:02:13,091 ‎보안 팀에도 연락했지? 27 00:02:13,842 --> 00:02:14,676 ‎네 28 00:02:15,677 --> 00:02:17,345 ‎아, 간도 크다 29 00:02:17,804 --> 00:02:19,848 ‎손에 칼이라도 쥐고 있으면 ‎어떡하려 그래? 30 00:02:19,931 --> 00:02:21,224 ‎[광현의 헛웃음] ‎(준희) ‎쯧 31 00:02:21,641 --> 00:02:25,353 ‎아, 근데 교수님 ‎어제 재용이 형도 왔었는데 32 00:02:25,436 --> 00:02:26,688 ‎형은 괜찮을까요? 33 00:02:27,063 --> 00:02:30,817 ‎아니, 팔이 부러졌다고 왔는데 ‎엑스레이상으론 갈비뼈도 부러졌거든요 34 00:02:30,942 --> 00:02:32,235 ‎좀 이상하긴 했어요 35 00:02:33,987 --> 00:02:35,238 ‎형 엑스레이 좀 봐요 ‎[박진감 넘치는 음악] 36 00:02:46,916 --> 00:02:47,750 ‎[겨울의 힘주는 신음] 37 00:02:51,171 --> 00:02:52,046 ‎[겨울의 힘주는 신음] 38 00:02:55,800 --> 00:02:56,759 ‎[재훈 부의 놀라는 신음] 39 00:02:56,843 --> 00:02:58,928 ‎(재훈 부) ‎아, 뭐야, 아, 뭐야, 미친년이 40 00:02:59,012 --> 00:03:01,598 ‎놔, 놔, 안 놔? 안 놔? 41 00:03:01,681 --> 00:03:03,141 ‎놔, 놔! 42 00:03:03,224 --> 00:03:04,309 ‎이거 놔! 43 00:03:04,934 --> 00:03:06,102 ‎[겨울의 힘겨운 신음] 44 00:03:09,731 --> 00:03:10,982 ‎[물통이 데구루루 구른다] 45 00:03:11,065 --> 00:03:11,900 ‎[재훈 부가 털썩 쓰러진다] 46 00:03:12,817 --> 00:03:14,652 ‎[팡파르 효과음] 47 00:03:15,445 --> 00:03:16,738 ‎[거친 숨소리] 48 00:03:16,821 --> 00:03:17,989 ‎[달려오는 발걸음] ‎[겨울의 놀라는 숨소리] 49 00:03:18,072 --> 00:03:18,907 ‎괜찮아? 50 00:03:20,617 --> 00:03:22,785 ‎네, 감사합니다 51 00:03:22,869 --> 00:03:24,996 ‎[흥미로운 음악] 52 00:03:25,079 --> 00:03:26,956 ‎(재훈 부) ‎[거친 숨을 내쉬며] ‎놔, 놔 53 00:03:27,040 --> 00:03:28,374 ‎[재훈 부의 아파하는 신음] 54 00:03:30,043 --> 00:03:31,085 ‎(송화) ‎수고해요 55 00:03:31,753 --> 00:03:32,629 ‎(재훈 부) ‎놔! 56 00:03:33,630 --> 00:03:36,925 ‎(재훈 부) ‎증거 있어요? 증거 있냐고요 57 00:03:37,008 --> 00:03:38,760 ‎(경찰1) ‎일단 경찰서 가서 얘기하시죠 58 00:03:39,260 --> 00:03:42,597 ‎(재훈 부) ‎어이, 의사 양반 ‎내가 애 팼다는 증거 있어? 59 00:03:42,680 --> 00:03:43,806 ‎증거 있냐고 60 00:03:44,599 --> 00:03:48,436 ‎(경찰1) ‎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‎두 아이 모두 아동 학대가 의심된대요 61 00:03:48,519 --> 00:03:49,646 ‎의사가 신입니까? 62 00:03:50,355 --> 00:03:52,023 ‎의사가 신이야, 뭐야? 63 00:03:52,732 --> 00:03:55,443 ‎우리 애예요, 예? 우리 애라고 64 00:03:55,902 --> 00:03:58,947 ‎내 앤데 내가 더 잘 알지 65 00:03:59,030 --> 00:04:02,492 ‎본 지 10분밖에 안 된 ‎저 사람들이 뭘 안다 그래, 어? 66 00:04:02,575 --> 00:04:06,204 ‎(경찰2) ‎그렇게 억울하시면 ‎경찰서 가서 다 얘기하세요, 예? 67 00:04:06,329 --> 00:04:07,747 ‎얼른 가시죠, 아... 68 00:04:07,830 --> 00:04:08,915 ‎(정원) ‎재훈이요 69 00:04:08,998 --> 00:04:11,042 ‎[긴장되는 음악] 70 00:04:13,419 --> 00:04:15,838 ‎어제 식탁에서 떨어져 ‎팔 부러진 재훈이요 71 00:04:16,839 --> 00:04:20,760 ‎엑스레이를 다시 보니깐 ‎오른쪽 갈비뼈가 부러졌더라고요 72 00:04:20,843 --> 00:04:22,762 ‎예, 맞아요, 그래서요? 73 00:04:23,096 --> 00:04:25,723 ‎떨어졌을 때 ‎그쪽으로 떨어졌으니까 그런 거지 74 00:04:25,807 --> 00:04:26,641 ‎그게 뭐요? 75 00:04:26,724 --> 00:04:27,976 ‎식탁에서 떨어졌는데 76 00:04:28,059 --> 00:04:30,979 ‎팔도 부러지고 ‎갈비뼈도 부러지는 것도 참 드문데 77 00:04:32,063 --> 00:04:34,857 ‎재훈이는 자세히 보니깐 ‎오른쪽 맨 아래 늑골도 78 00:04:34,941 --> 00:04:37,402 ‎한 번 부러졌다가 ‎다시 붙은 자국이 있고 79 00:04:37,485 --> 00:04:39,612 ‎왼쪽도 왼쪽 아래 갈비뼈도 그래요 80 00:04:40,905 --> 00:04:42,448 ‎혹시 폭행 전과 있습니까? 81 00:04:44,826 --> 00:04:46,119 ‎[경찰2가 휴대전화를 탁 꺼낸다] 82 00:04:46,703 --> 00:04:48,413 ‎[휴대전화 조작음] 83 00:04:51,124 --> 00:04:54,210 ‎(경찰1) ‎아동 복지법 위반 혐의로 ‎수배 내역 확인돼서 체포하겠습니다 84 00:04:54,836 --> 00:04:57,922 ‎당신은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가 있으며 ‎변명의 기회가 있고 85 00:04:58,006 --> 00:05:00,633 ‎체포구속적부심을 ‎법원에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86 00:05:04,345 --> 00:05:07,640 ‎(재훈 부) ‎당신 내가 얼굴 똑똑히 봤어 ‎[의미심장한 음악] 87 00:05:08,057 --> 00:05:10,018 ‎다시 만나면 너 가만 안 둬 88 00:05:10,101 --> 00:05:11,686 ‎조심해, 어? 쯧 89 00:05:12,353 --> 00:05:13,479 ‎[경찰2의 못마땅한 신음] ‎(경찰1) ‎빨리 와 90 00:05:15,064 --> 00:05:16,774 ‎[문이 스르륵 열린다] 91 00:05:16,858 --> 00:05:18,276 ‎(정원) ‎사회 복지사님이시죠? 92 00:05:18,359 --> 00:05:19,193 ‎(사회 복지사) ‎네 93 00:05:19,277 --> 00:05:21,821 ‎수술은 두세 시간 정도 걸릴 거고요 94 00:05:21,904 --> 00:05:24,449 ‎어, 애가 깨어나면 ‎불안해할 수도 있으니까 95 00:05:24,532 --> 00:05:26,117 ‎옆에서 케어 잘 부탁드립니다 96 00:05:26,200 --> 00:05:27,327 ‎(사회 복지사) ‎그럴게요 97 00:05:27,410 --> 00:05:28,286 ‎(정원) ‎네 98 00:05:29,037 --> 00:05:33,583 ‎아, 그리고 집에 재훈이라고 ‎재용이 형이 있는데 99 00:05:34,000 --> 00:05:36,085 ‎아마 아침도 못 먹고 ‎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100 00:05:36,169 --> 00:05:38,504 ‎(사회 복지사) ‎우리 직원이 ‎집에 벌써 도착했을 거예요 101 00:05:38,588 --> 00:05:39,714 ‎걱정 마세요 102 00:05:39,797 --> 00:05:41,758 ‎- (정원) 네, 감사합니다 ‎- (사회 복지사) 네 103 00:05:43,593 --> 00:05:45,928 ‎(정원) ‎아, 배준희 선생 104 00:05:46,721 --> 00:05:47,680 ‎잘했어요 105 00:05:48,097 --> 00:05:50,933 ‎형 엑스레이 볼 생각은 ‎저도 미처 못 하고 있었는데 106 00:05:51,225 --> 00:05:52,101 ‎고마워요 107 00:05:52,185 --> 00:05:53,436 ‎아, 아닙니다 108 00:05:56,147 --> 00:05:57,065 ‎(정원) ‎간다, 광현아 109 00:05:57,607 --> 00:05:59,400 ‎아, 장겨울 선생 110 00:06:01,903 --> 00:06:03,696 ‎빨리 가서 수술 준비 안 하고 뭐 해요? 111 00:06:04,781 --> 00:06:06,532 ‎[발랄한 음악] ‎마취과는 제가 전화했으니까 112 00:06:06,616 --> 00:06:09,410 ‎어, 퍼미션 받고 수술방 연락 오면 ‎환자 바로 올려요 113 00:06:11,329 --> 00:06:12,330 ‎(겨울) ‎네 114 00:06:16,667 --> 00:06:18,878 ‎[밝은 음악] 115 00:06:29,931 --> 00:06:30,890 ‎[익준의 한숨] 116 00:06:30,973 --> 00:06:32,100 ‎(익준) ‎배고픈데, 엄청? 117 00:06:32,183 --> 00:06:34,811 ‎[문이 달칵 닫힌다] ‎(정원) ‎고기 먹자, 애들한테 톡 했어 118 00:06:35,228 --> 00:06:37,396 ‎참, 너 그거 다 수습됐어? 119 00:06:37,480 --> 00:06:38,689 ‎거의, 하 120 00:06:38,773 --> 00:06:42,610 ‎와, 근데 세상 살다 살다 ‎별일을 다 겪는다, 진짜 121 00:06:42,693 --> 00:06:44,237 ‎어유, 당 떨어져, 야, 먹을 거 없냐? 122 00:06:44,779 --> 00:06:46,364 ‎- (정원) 저기 ‎- (익준) 아, 맞는다 123 00:06:47,365 --> 00:06:50,785 ‎야, 그럼 권순정 교수님이 본 환자는 ‎가짜 아들이었던 거야? 124 00:06:50,868 --> 00:06:55,748 ‎(익준) ‎어, 나한테만 진짜 아들 보여 주고 ‎권 교수님은 가짜 아들만 본 거지 125 00:06:55,832 --> 00:06:57,208 ‎와, 이 새끼, 이거 126 00:06:57,792 --> 00:06:59,377 ‎이거 진짜 어린이네, 어린이 127 00:07:00,002 --> 00:07:03,798 ‎와, 1차 검사, 2차 검사 ‎정신과 진료도 하고 지문 등록도 하고 128 00:07:03,881 --> 00:07:06,175 ‎엄청 빡세게 관리하는데, 참 129 00:07:06,259 --> 00:07:07,969 ‎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을까? 130 00:07:08,052 --> 00:07:11,264 ‎아이고, 심 의원 이식밖에 답이 없는데 131 00:07:11,347 --> 00:07:14,225 ‎자식은 안 한다고 하니까 ‎도박을 한 거지 132 00:07:14,308 --> 00:07:15,184 ‎(익준) ‎참 나 133 00:07:15,935 --> 00:07:17,854 ‎나름 엄청 치밀하게 준비를 했더라고 134 00:07:19,021 --> 00:07:20,940 ‎웬만한 검사는 친아들이 다 하고 135 00:07:21,023 --> 00:07:22,400 ‎가짜 아들은 병실에 숨어 있다가 136 00:07:22,483 --> 00:07:25,820 ‎권순정 교수님하고 전담 간호사한테만 ‎얼굴을 보여 준 거야 137 00:07:25,903 --> 00:07:28,072 ‎권순정 교수님이 공여자 수술을 해서 138 00:07:28,156 --> 00:07:31,325 ‎권 교수님한테는 ‎가짜 아들 얼굴 보여 줘야 되니까 139 00:07:31,909 --> 00:07:35,079 ‎그리고 가짜도 1년 전부터 ‎딴 병원에서 이것저것 검사를 해서 140 00:07:35,163 --> 00:07:37,373 ‎가장 좋은 사람으로 세팅을 했더라고 141 00:07:37,748 --> 00:07:40,960 ‎(정원) ‎참, 어차피 수술 당일 날 ‎들킬 확률이 높은데 142 00:07:41,586 --> 00:07:42,753 ‎야, 나도 143 00:07:43,045 --> 00:07:44,505 ‎(익준) ‎응, 자 144 00:07:47,049 --> 00:07:49,760 ‎수여자랑 공여자 의료진이 ‎다를 수도 있다는 걸 알고 145 00:07:49,844 --> 00:07:51,345 ‎그걸 노린 거야 146 00:07:51,429 --> 00:07:56,142 ‎보아하니 심 의원은 내가 담당이고 ‎아들은 교수님이 담당한다니까 147 00:07:56,225 --> 00:07:58,144 ‎어쩌면 서로 환자에 대해서 ‎잘 모를 수도 있겠다 148 00:07:58,227 --> 00:07:59,437 ‎이렇게 생각을 한 거지 149 00:07:59,562 --> 00:08:02,023 ‎참, 병원을 바보로 알아요 150 00:08:02,440 --> 00:08:03,691 ‎난 그리고 노냐? 151 00:08:04,025 --> 00:08:06,235 ‎내가 얌전히 내 환자 수술만 할까 봐? 152 00:08:06,319 --> 00:08:08,821 ‎이 방, 저 방 다 들여다보는 게 ‎내 루틴인데, 아유 153 00:08:08,905 --> 00:08:09,739 ‎(정원) ‎야 154 00:08:10,823 --> 00:08:11,699 ‎너 그거 그만 먹어 155 00:08:11,782 --> 00:08:13,326 ‎준완이 그거 개수 세 놨어 156 00:08:13,409 --> 00:08:14,660 ‎준완이가 제일 애정하는 거야 157 00:08:14,744 --> 00:08:15,620 ‎(익준) ‎아, 새끼 158 00:08:16,662 --> 00:08:19,290 ‎야, 근데 이 새끼 어디 간 거야? 159 00:08:19,373 --> 00:08:20,374 ‎오늘 우리 스케줄 많잖아 160 00:08:20,458 --> 00:08:21,334 ‎(정원) ‎몰라 161 00:08:21,417 --> 00:08:23,920 ‎오늘 휴가 내고 ‎아침부터 쫙 빼입고 어디 가던데? 162 00:08:24,420 --> 00:08:26,506 ‎톡 왔어, 고깃집으로 바로 온다고 163 00:08:26,589 --> 00:08:27,465 ‎여자네 164 00:08:27,965 --> 00:08:31,552 ‎(정원) ‎그럼, 어쩐지 너무 오랫동안 ‎안 사귄다 했다 165 00:08:31,636 --> 00:08:33,846 ‎(익준) ‎이번에도 석 달 본다 166 00:08:33,930 --> 00:08:36,015 ‎참, 씁, 이 새끼는 생긴 건 멀쩡한데 167 00:08:36,098 --> 00:08:38,851 ‎어떻게, 어유 ‎연애 석 달을 못 넘기냐? 168 00:08:38,935 --> 00:08:41,729 ‎[놀라며] ‎야, 너 이거 봤어? 169 00:08:42,063 --> 00:08:42,897 ‎(익준) ‎뭐? 170 00:08:42,980 --> 00:08:45,775 ‎(정원) ‎하, 그, 바꿔 치기 한 가짜 아들이 171 00:08:46,150 --> 00:08:48,236 ‎석형이 아빠 회사 직원이라네? 172 00:08:51,197 --> 00:08:52,240 ‎야, 석형이 어디 있어? 173 00:08:53,449 --> 00:08:55,326 ‎몰라, 수술실에 있겠지 174 00:08:55,535 --> 00:08:57,411 ‎[심전도계 비프음] ‎[석형이 장갑을 탁 벗는다] 175 00:08:59,539 --> 00:09:00,581 ‎(석형) ‎수고하셨습니다 176 00:09:00,831 --> 00:09:02,041 ‎(사람들) ‎수고하셨습니다 177 00:09:08,005 --> 00:09:10,174 ‎[잔잔한 음악] 178 00:09:20,142 --> 00:09:21,102 ‎[한숨] 179 00:09:29,569 --> 00:09:30,861 ‎(송화) ‎인테리어 공사를 한다고? 180 00:09:32,321 --> 00:09:34,490 ‎언제? 그동안 어디 있으려고? 181 00:09:35,032 --> 00:09:35,866 ‎내일부터 182 00:09:36,826 --> 00:09:38,411 ‎하, 그냥 대충 좀 살지 183 00:09:38,494 --> 00:09:40,121 ‎아, 이 새끼 신혼방을 꾸미나? 184 00:09:40,371 --> 00:09:41,205 ‎갑자기 왜 그래? 185 00:09:41,289 --> 00:09:43,207 ‎넌 그 욕실에서 샤워가 되디? 186 00:09:43,833 --> 00:09:45,459 ‎욕실만 고치는 거야, 오래됐어 187 00:09:45,626 --> 00:09:47,545 ‎(익준) ‎둘 다 당분간 ‎우리 집에서 지내기로 했어 188 00:09:48,045 --> 00:09:49,672 ‎(송화) ‎우리 귀여운 우주는 어떡하고? 189 00:09:49,839 --> 00:09:52,174 ‎(익준) ‎우리 귀여운 우주는 창원 갔다 ‎왕 이모님이랑 190 00:09:52,258 --> 00:09:54,969 ‎야, 석형아 ‎너 너무 과료하는 거 아니야? 191 00:09:55,052 --> 00:09:57,013 ‎콜라 그만 먹어, 이거 세 캔째야, 지금 192 00:09:57,096 --> 00:09:58,306 ‎(준완) ‎야, 차라리 맥주를 마셔 193 00:09:58,389 --> 00:10:00,766 ‎이 밤엔 콜도 안 와 ‎아유, 답답이, 진짜 194 00:10:01,309 --> 00:10:04,145 ‎(석형) ‎얘야, 넌 마치 우리 집 같구나 195 00:10:05,104 --> 00:10:07,481 ‎씁, 이 콩가루 ‎마치 우리 집 같지 않니? 196 00:10:07,565 --> 00:10:08,441 ‎그러네 197 00:10:09,442 --> 00:10:11,694 ‎[말을 더듬으며] ‎너희 집 같네, 그렇지? 198 00:10:11,777 --> 00:10:13,404 ‎얘네 집 콩가루 집안이잖아 199 00:10:13,904 --> 00:10:14,822 ‎(익준) ‎진짜, 씨 200 00:10:15,197 --> 00:10:16,699 ‎야, 근데 너희 아빠는 진짜... 201 00:10:18,200 --> 00:10:20,911 ‎아휴, 만날 전부터 진짜 왜 그러시니? 202 00:10:21,370 --> 00:10:22,872 ‎바람피우시지 203 00:10:22,955 --> 00:10:26,208 ‎직원 꼬드겨서 장기 매매 알선하시지 204 00:10:26,292 --> 00:10:29,962 ‎(준완) ‎작년엔 탈세로 검찰에 고발당해 ‎추징금만 100억 내셨나? 205 00:10:32,506 --> 00:10:34,258 ‎(익준) ‎야, 넌 뭐 없어? 206 00:10:34,634 --> 00:10:35,593 ‎나? 207 00:10:35,676 --> 00:10:36,552 ‎얘기해 208 00:10:40,389 --> 00:10:41,724 ‎(정원) ‎본과 1학년 때 209 00:10:42,516 --> 00:10:44,769 ‎내가 밴드 연습하러 ‎지하에 내려갔는데 210 00:10:44,852 --> 00:10:46,270 ‎내가 제일 먼저 왔어 211 00:10:46,354 --> 00:10:50,149 ‎혼자서 막 드럼을 연습하는데 ‎석형이 아빠가 내려오시더니 212 00:10:51,609 --> 00:10:53,778 ‎나한테 담배 한 갑을 사 오라시는 거야 213 00:10:55,571 --> 00:10:57,239 ‎- 그게 왜? ‎- (익준) 설마 214 00:10:59,575 --> 00:11:01,202 ‎담뱃값을 안 주셨어 215 00:11:01,285 --> 00:11:03,120 ‎[익살스러운 음악] 216 00:11:03,204 --> 00:11:05,706 ‎(정원) ‎아직도 안 주셨어, 천백 원 ‎팔팔 라이트 217 00:11:05,790 --> 00:11:06,749 ‎이게 말이나 돼? 218 00:11:07,500 --> 00:11:09,752 ‎사장님, 삼겹살 2인분 추가요 219 00:11:09,835 --> 00:11:11,629 ‎아, 그리고 저, 좀생이 변태 찌개도요 220 00:11:11,712 --> 00:11:13,005 ‎(종업원) ‎네, 알겠습니다 ‎[정원의 시원한 숨소리] 221 00:11:13,089 --> 00:11:14,340 ‎- (송화) 석형아 ‎- (석형) 응? 222 00:11:14,423 --> 00:11:16,425 ‎그래도 구속은 아니시네? 223 00:11:16,509 --> 00:11:18,052 ‎말이 돼? 응? 224 00:11:18,135 --> 00:11:19,762 ‎아니, 이해할 수가 없다 225 00:11:20,805 --> 00:11:22,807 ‎심장 질환 핑계 대셨겠지 226 00:11:22,890 --> 00:11:23,891 ‎(준완) ‎어머니는? 227 00:11:23,974 --> 00:11:26,018 ‎(석형) ‎그러든가 말든가 ‎뭐, 신경도 안 쓰시지 228 00:11:26,102 --> 00:11:28,104 ‎내심 감옥에 들어갔음 하실걸? 229 00:11:28,187 --> 00:11:29,188 ‎(종업원) ‎2인분요 230 00:11:29,271 --> 00:11:30,731 ‎아, 이혼하시지, 나처럼 231 00:11:30,815 --> 00:11:33,484 ‎이야, 우리 요즘 엄청 쿨하다 232 00:11:33,567 --> 00:11:35,236 ‎이런 얘기들 막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233 00:11:35,903 --> 00:11:36,904 ‎어른 같아 234 00:11:37,196 --> 00:11:38,155 ‎이혼이 죄야? 235 00:11:39,407 --> 00:11:40,408 ‎이혼이 죄야? 236 00:11:40,783 --> 00:11:42,284 ‎야, 석형아, 이혼이 죄냐? 237 00:11:42,368 --> 00:11:44,203 ‎- 죄야 ‎- (익준) 나쁜 새끼, 이씨 238 00:11:45,079 --> 00:11:47,206 ‎난 아직도 전 와이프한테 미안해 239 00:11:47,581 --> 00:11:52,002 ‎나랑 우리 집 때문에 고생만 하고 ‎상처만 줬어 240 00:11:52,878 --> 00:11:54,797 ‎- 넌 백번 잘 헤어졌어 ‎- (익준) 오케이 241 00:11:57,550 --> 00:11:59,009 ‎(송화) ‎우리 오늘 일정 많아, 빨리 먹어 242 00:11:59,635 --> 00:12:03,264 ‎가서 연습도 해야 되고 ‎또 뭐도 해야 되고, 바빠 243 00:12:03,556 --> 00:12:04,849 ‎야, 벌써 9시다 244 00:12:05,224 --> 00:12:07,768 ‎[리드미컬한 음악이 연주된다] ‎(익준) ‎♪ 밤이 깊었네 ♪ 245 00:12:09,061 --> 00:12:12,648 ‎♪ 방황하며 춤을 추는 불빛들 ♪ ‎[정원과 익준이 저마다 말한다] 246 00:12:13,566 --> 00:12:15,568 ‎♪ 이 밤에 취해 ♪ 247 00:12:15,651 --> 00:12:17,027 ‎(함께) ‎♪ 술에 취해 ♪ 248 00:12:17,528 --> 00:12:20,197 ‎(익준) ‎♪ 흔들리고 있네요 ♪ 249 00:12:21,740 --> 00:12:24,243 ‎♪ 벌써 새벽인데 ♪ 250 00:12:26,078 --> 00:12:29,039 ‎♪ 아직도 혼자네요 ♪ 251 00:12:30,249 --> 00:12:32,835 ‎♪ 이 기분이 ♪ 252 00:12:34,128 --> 00:12:37,840 ‎♪ 나쁘지는 않네요 ♪ 253 00:12:38,466 --> 00:12:40,885 ‎♪ 항상 당신 곁에 ♪ 254 00:12:42,678 --> 00:12:45,931 ‎♪ 머물고 싶지만 ♪ 255 00:12:47,016 --> 00:12:48,976 ‎♪ 이 밤에 취해 ♪ 256 00:12:49,059 --> 00:12:50,311 ‎(함께) ‎♪ 술에 취해 ♪ 257 00:12:50,936 --> 00:12:54,148 ‎(익준) ‎♪ 떠나고만 싶네요 ♪ 258 00:12:55,274 --> 00:12:57,818 ‎♪ 이 슬픔을 ♪ 259 00:12:59,236 --> 00:13:02,531 ‎♪ 알랑가 모르겄어요 ♪ 260 00:13:03,616 --> 00:13:06,118 ‎♪ 나의 구두여 ♪ 261 00:13:07,536 --> 00:13:09,914 ‎♪ 너만은 떠나지 마오 ♪ 262 00:13:09,997 --> 00:13:12,124 ‎♪ 워 ♪ 263 00:13:12,833 --> 00:13:18,589 ‎(함께) ‎♪ 하나둘 피워 오는 ‎어린 시절 동화 같은 별을 보면서 ♪ 264 00:13:21,091 --> 00:13:23,969 ‎♪ 오늘 밤 술에 취한 마차 타고 ♪ ‎[휴대전화 진동음] 265 00:13:24,053 --> 00:13:29,558 ‎♪ 지친 달을 따러 가야지 ♪ 266 00:13:30,559 --> 00:13:32,895 ‎(익준) ‎♪ 딱 한 번만이라도 ♪ 267 00:13:32,978 --> 00:13:34,688 ‎[코러스가 계속된다] 268 00:13:34,772 --> 00:13:38,609 ‎♪ 날 위해 웃어 준다면 ♪ 269 00:13:38,692 --> 00:13:42,321 ‎♪ 거짓말이었대도 ♪ ‎[휴대전화 진동음] 270 00:13:42,821 --> 00:13:46,784 ‎♪ 저 별을 따다 줄 텐데 ♪ 271 00:13:47,076 --> 00:13:50,246 ‎♪ 아침이 밝아 오면 ♪ 272 00:13:51,330 --> 00:13:55,251 ‎♪ 저 별이 사라질 텐데 ♪ 273 00:13:55,334 --> 00:13:59,588 ‎♪ 나는 나는 어쩌나 ♪ 274 00:13:59,672 --> 00:14:02,049 ‎(함께) ‎♪ 차라리 떠나가 주오 ♪ 275 00:14:02,132 --> 00:14:04,510 ‎♪ 워 ♪ 276 00:14:05,052 --> 00:14:07,805 ‎♪ 하나둘 피어 오는 어린 시절 ♪ ‎[휴대전화 알림음] 277 00:14:07,888 --> 00:14:10,933 ‎♪ 동화 같은 별을 보면서 ♪ 278 00:14:11,392 --> 00:14:13,185 ‎(석형) ‎미안, 산모가 찾아, 간다! 279 00:14:13,269 --> 00:14:14,979 ‎[노래가 계속된다] ‎(송화) ‎야, 안 돼 280 00:14:15,062 --> 00:14:16,939 ‎[휴대전화 알림음] ‎너 뭐, 뭐 하나 하고 가야 돼 281 00:14:17,439 --> 00:14:18,399 ‎(준완) ‎야, 인마! 282 00:14:18,482 --> 00:14:20,818 ‎(익준) ‎야, 야, 야, 나 내일 새벽 ‎간 이식 수술 하는 환자가 283 00:14:20,943 --> 00:14:22,444 ‎갑자기 안 한다 그러네? 간다 284 00:14:22,528 --> 00:14:27,658 ‎(함께) ‎♪ 가지 마라, 가지 마라 ‎나를 두고 떠나지 마라 ♪ 285 00:14:30,077 --> 00:14:32,788 ‎♪ 오늘 밤 새빨간 꽃잎처럼 ♪ 286 00:14:32,872 --> 00:14:37,585 ‎♪ 그대 발에 머물고 싶어 ♪ 287 00:14:42,673 --> 00:14:45,384 ‎[무거운 음악] ‎(석형) ‎오후 회진 때만 해도 NST 괜찮았잖아 288 00:14:45,718 --> 00:14:49,138 ‎(민하) ‎네, 근데 갑자기 레이트 디셀이 ‎70까지 떨어지고 회복이 잘 안돼요 289 00:14:49,221 --> 00:14:50,806 ‎교수님, 처치실로 바로 오세요 290 00:14:51,307 --> 00:14:52,182 ‎알았어 291 00:14:52,850 --> 00:14:53,726 ‎[통화 종료음] 292 00:14:54,059 --> 00:14:54,935 ‎[한숨] 293 00:14:56,312 --> 00:14:57,813 ‎[함께 흐느낀다] 294 00:15:00,566 --> 00:15:02,067 ‎(남자1) ‎아비가 자식한테 295 00:15:03,903 --> 00:15:05,613 ‎이게 무슨 짓입니까 296 00:15:08,991 --> 00:15:09,867 ‎선생님 297 00:15:11,285 --> 00:15:13,787 ‎저 수술 못 해요 298 00:15:13,871 --> 00:15:16,540 ‎[잔잔한 음악] 299 00:15:16,874 --> 00:15:20,252 ‎(수빈) ‎아, 빈이가 얼마나 큰 결정을 했는데요 300 00:15:20,544 --> 00:15:22,796 ‎아빠 컨디션 좋아야 수술도 잘된다고 301 00:15:22,880 --> 00:15:25,257 ‎오늘 일부러 아빠 방에도 안 왔대요 302 00:15:25,341 --> 00:15:27,134 ‎자기만 보면 우신다고 303 00:15:28,052 --> 00:15:30,888 ‎아버님, 이러시면 빈이가 더 힘들어요 304 00:15:35,517 --> 00:15:36,435 ‎[익준의 한숨] 305 00:15:37,728 --> 00:15:39,605 ‎(익준) ‎저, 제가 하나도 안 아프게 할게요 306 00:15:40,522 --> 00:15:41,357 ‎네? 307 00:15:41,774 --> 00:15:44,735 ‎아이, 아버님은 잘 모르겠고, 빈이 308 00:15:44,818 --> 00:15:48,906 ‎빈이는 내가 정말로 ‎하나도 안 아프게 수술할 테니까 309 00:15:49,323 --> 00:15:50,741 ‎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310 00:15:51,617 --> 00:15:53,577 ‎[부부가 연신 흐느낀다] 311 00:15:58,582 --> 00:16:02,920 ‎쯧, 형사 출신이시라더니 ‎완전 수도꼭지시네, 응? 312 00:16:03,212 --> 00:16:04,838 ‎[익준의 웃음] 313 00:16:05,297 --> 00:16:07,299 ‎[긴장되는 음악] ‎[석형의 거친 숨소리] 314 00:16:09,176 --> 00:16:10,052 ‎[카드 인식음] 315 00:16:11,553 --> 00:16:12,429 ‎[폭죽이 팡팡 터진다] 316 00:16:12,513 --> 00:16:15,516 ‎[사람들의 환호성] ‎(민하) ‎교수님, 축하드려요! 317 00:16:15,599 --> 00:16:17,434 ‎(사람들) ‎♪ 생일 축하합니다 ♪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318 00:16:17,518 --> 00:16:19,228 ‎♪ 생일 축하합니다 ♪ 319 00:16:19,311 --> 00:16:22,982 ‎♪ 사랑하는 교수님 ‎생일 축하합니다 ♪ 320 00:16:23,065 --> 00:16:24,441 ‎[사람들의 환호성] 321 00:16:24,525 --> 00:16:26,110 ‎(민하) ‎후, 후, 후, 후, 후 322 00:16:27,111 --> 00:16:28,946 ‎[사람들의 환호성] 323 00:16:29,446 --> 00:16:30,739 ‎[저마다 축하한다] 324 00:16:30,823 --> 00:16:32,491 ‎[사람들의 웃음] 325 00:16:34,785 --> 00:16:36,286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326 00:16:40,708 --> 00:16:41,542 ‎(준완) ‎나 갈래 327 00:16:42,751 --> 00:16:44,169 ‎어? 안녕하세요 328 00:16:44,253 --> 00:16:45,462 ‎(석형 모) ‎어, 그래 ‎[석형 모의 웃음] 329 00:16:45,546 --> 00:16:46,714 ‎- (정원) 안녕하세요 ‎- (송화) 안녕하세요 330 00:16:47,798 --> 00:16:50,134 ‎(정원) ‎석형이 콜 와서 병원 갔어요, 아줌마 331 00:16:50,217 --> 00:16:52,886 ‎벌써 통화했지, 고마워 ‎[정원과 석형 모의 웃음] 332 00:16:52,970 --> 00:16:54,096 ‎(석형 모) ‎이것 좀 먹어 봐 333 00:16:54,513 --> 00:16:56,598 ‎내가 직접 샀어 334 00:16:56,682 --> 00:16:58,809 ‎[석형 모의 웃음] ‎(송화) ‎예, 잘 먹을게요 335 00:16:59,143 --> 00:17:00,769 ‎(석형 모) ‎송화, 오늘 자고 갈래? 336 00:17:01,520 --> 00:17:02,479 ‎[익살스러운 음악] ‎(송화) ‎네? 337 00:17:02,563 --> 00:17:04,898 ‎(석형 모) ‎늦었잖아, 자고 가 338 00:17:04,982 --> 00:17:06,400 ‎석형이 방 치워 놨어 339 00:17:06,942 --> 00:17:07,901 ‎[석형 모의 웃음] 340 00:17:10,320 --> 00:17:11,280 ‎(준완) ‎[속삭이며] ‎자고 가 341 00:17:13,365 --> 00:17:14,324 ‎[송화와 석형 모의 웃음] 342 00:17:14,408 --> 00:17:17,244 ‎(익준) ‎음, 건강했던 기증자가 잘못되면 343 00:17:17,327 --> 00:17:20,164 ‎어, 저도 견디기 힘들어요 344 00:17:21,206 --> 00:17:23,667 ‎최선을 다해서 ‎제가 빈이 수술할 거고요 345 00:17:24,334 --> 00:17:28,297 ‎어, 제가 빈이 간을 떼는 동안 ‎우리 여기 종세혁 선생님이 346 00:17:28,380 --> 00:17:30,132 ‎아버님 간을 제거할 겁니다 347 00:17:30,758 --> 00:17:32,843 ‎거의 동시에 진행될 거고요 348 00:17:32,926 --> 00:17:37,723 ‎아버님 간이 모두 제거되고 ‎빈이 간을 붙일 준비가 되면 349 00:17:37,806 --> 00:17:40,517 ‎어, 제가 기다리고 있다가 ‎아버님한테 이식을 할 거예요 350 00:17:40,601 --> 00:17:42,311 ‎시간은, 씁 351 00:17:42,394 --> 00:17:45,064 ‎어, 공여자 따님 마취부터 ‎아버님 수술까지 352 00:17:45,147 --> 00:17:47,608 ‎한 10시간에서 ‎한 12시간 정도 걸리는데 353 00:17:47,691 --> 00:17:50,402 ‎제가 수술 중에 나타나면 ‎긴장하셔야 하지만 354 00:17:50,486 --> 00:17:53,322 ‎보이지 않으면 ‎어,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355 00:17:53,405 --> 00:17:56,742 ‎'아, 수술이 잘되고 있구나' ‎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356 00:17:56,825 --> 00:18:00,662 ‎우리 딸 수술 많이 힘든 수술인가요? 357 00:18:00,746 --> 00:18:01,872 ‎[익준이 살짝 웃는다] 358 00:18:01,955 --> 00:18:03,540 ‎(익준) ‎수술은 다 힘들죠, 네 ‎[여자1의 한숨] 359 00:18:03,999 --> 00:18:06,335 ‎그래도 뭐, 아직 젊고 건강하고 360 00:18:06,418 --> 00:18:09,505 ‎특히 이, 이, 의지가 강해서 361 00:18:09,588 --> 00:18:12,174 ‎빈이 아주 잘 ‎이겨 낼 거라고 생각하는데 362 00:18:12,257 --> 00:18:16,553 ‎오히려, 씁, 아버님이 ‎간경변증이 좀 심하셔서 363 00:18:16,637 --> 00:18:18,555 ‎그, 혈관들이 늘어나 있고 364 00:18:18,639 --> 00:18:22,059 ‎지혈이 잘되지 않는 상태여서 ‎피가 많이 날 수도 있어요 365 00:18:22,142 --> 00:18:25,229 ‎아까 그, 수술 동의서 쓰실 때 ‎자세히 다 들으셨... 366 00:18:25,312 --> 00:18:26,313 ‎[드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] 367 00:18:26,396 --> 00:18:27,606 ‎뭐야, 아직 안 자고 뭐 해요? 368 00:18:28,065 --> 00:18:30,442 ‎(여자2) ‎엄마, 괜찮아 369 00:18:30,901 --> 00:18:33,946 ‎선생님 간 이식 밥 먹듯이 하는 분이래 370 00:18:34,029 --> 00:18:35,280 ‎(익준) ‎아니, 그 정도는 아니... 371 00:18:36,073 --> 00:18:37,157 ‎아, 맞는구나 372 00:18:37,533 --> 00:18:39,743 ‎어, 하루에 한 끼 먹을 때도 많아서 ‎[익준이 피식 웃는다] 373 00:18:39,827 --> 00:18:41,370 ‎(세혁) ‎아빠보다 씩씩하네 ‎[세혁이 살짝 웃는다] 374 00:18:42,162 --> 00:18:44,081 ‎(여자1) ‎우리 딸이 엄마보다 나아요 375 00:18:45,374 --> 00:18:48,585 ‎빈아, 오늘은 엄마랑 같이 자자 376 00:18:48,669 --> 00:18:51,338 ‎(여자2) ‎아유, 됐어, 뭐야? 아 377 00:18:51,421 --> 00:18:53,966 ‎쌤, 내일 봐요, '시 유' 378 00:18:55,843 --> 00:18:58,303 ‎(익준) ‎어허, '투모로우' 379 00:18:59,388 --> 00:19:00,347 ‎[피식 웃는다] 380 00:19:00,430 --> 00:19:02,391 ‎[무거운 음악] ‎[물이 솨 나온다] 381 00:19:06,937 --> 00:19:07,813 ‎[물이 뚝 멈춘다] 382 00:19:16,238 --> 00:19:17,447 ‎(이송 기사) ‎천천히 갈게요 383 00:19:20,325 --> 00:19:22,369 ‎(코디네이터) ‎아버님 강한 분이라면서요 384 00:19:22,786 --> 00:19:23,745 ‎아닌데요? 385 00:19:26,123 --> 00:19:27,916 ‎(남자1) ‎[흐느끼며] ‎아비가 자기 살자고 386 00:19:28,959 --> 00:19:31,628 ‎멀쩡한 딸내미 몸에 칼을 대고 387 00:19:31,920 --> 00:19:33,630 ‎[잔잔한 음악] 388 00:19:33,714 --> 00:19:37,676 ‎아휴, 진짜 사람도 아니다 389 00:19:38,594 --> 00:19:42,055 ‎(코디네이터) ‎아버님, 다 잘될 거예요 390 00:19:42,139 --> 00:19:44,892 ‎그냥 푹 주무신다고 생각하세요 391 00:19:45,642 --> 00:19:50,814 ‎아버님 마음이 편하셔야 ‎컨디션도 좋아서 수술이 잘돼요, 네? 392 00:19:52,232 --> 00:19:53,817 ‎[남자1이 연신 흐느낀다] 393 00:19:58,280 --> 00:19:59,323 ‎[남자2가 인사한다] ‎(석형) ‎안녕하세요 394 00:19:59,406 --> 00:20:00,407 ‎(여자3) ‎네, 안녕하세요 395 00:20:02,868 --> 00:20:05,078 ‎[여자3의 힘겨운 숨소리] ‎(남자2) ‎자기야, 여기 나한테 기대 396 00:20:05,162 --> 00:20:07,706 ‎(여자3) ‎아유, 괜찮아, 좀 397 00:20:07,789 --> 00:20:08,999 ‎[남자2의 멋쩍은 신음] ‎[사람들의 웃음] 398 00:20:10,375 --> 00:20:13,879 ‎선생님, 우리 튼튼이가 ‎왜 아직 소식이 없죠? 399 00:20:14,296 --> 00:20:15,839 ‎우리 만나기가 싫은가 봐요 400 00:20:15,923 --> 00:20:17,049 ‎(석형) ‎에이, 그럴 리가요 401 00:20:17,132 --> 00:20:19,468 ‎며칠만 더 기다려 봐요 ‎곧 소식 올 거예요 402 00:20:19,551 --> 00:20:23,180 ‎다른 이상하거나 그런 거 없죠? ‎괜찮은 거죠? 403 00:20:23,305 --> 00:20:24,890 ‎예, 다 좋습니다 404 00:20:24,973 --> 00:20:26,558 ‎아, 감사합니다 405 00:20:26,850 --> 00:20:30,187 ‎(석형) ‎우리 산모님께서 관리를 잘해 주셔서 ‎여기까지 잘 왔네요 406 00:20:30,270 --> 00:20:33,482 ‎이제 나머지는 저한테 다 맡기시고 ‎마음 편하게 먹고 407 00:20:33,565 --> 00:20:35,484 ‎잘 드시고 잘 주무시고, 응 408 00:20:36,401 --> 00:20:37,402 ‎그러면 됩니다 409 00:20:37,778 --> 00:20:38,820 ‎[여자3의 웃음] 410 00:20:38,904 --> 00:20:40,739 ‎(여자3) ‎저기, 질문이 있는데요 411 00:20:40,822 --> 00:20:41,698 ‎(석형) ‎네 412 00:20:41,823 --> 00:20:43,784 ‎선생님, 혹시 결혼하셨어요? 413 00:20:43,867 --> 00:20:44,910 ‎(석형) ‎예 414 00:20:45,285 --> 00:20:46,161 ‎예? 415 00:20:46,245 --> 00:20:47,246 ‎(여자3) ‎[웃으며] ‎아니 416 00:20:47,412 --> 00:20:50,249 ‎아니, 볼 때마다 ‎우리 의사 선생님 너무 괜찮아서 417 00:20:50,332 --> 00:20:52,417 ‎제가 중매 한번 서 보려고요 418 00:20:52,501 --> 00:20:53,418 ‎[당황한 신음] 419 00:20:53,835 --> 00:20:56,463 ‎괜찮습니다, 어, 저 괜찮습니다 420 00:20:56,546 --> 00:20:58,006 ‎여자 친구 있으시구나? 421 00:20:58,090 --> 00:20:59,091 ‎[석형의 당황한 신음] 422 00:20:59,174 --> 00:21:02,594 ‎(석형) ‎아니요, 어, 없는데 ‎괜찮습니다, 아 423 00:21:03,470 --> 00:21:06,348 ‎37주부터는 만삭이라 ‎배가 아프다 싶으시면 424 00:21:06,431 --> 00:21:07,849 ‎바로 병원으로 ‎오시면 되시겠습니다, 예 425 00:21:07,933 --> 00:21:08,809 ‎(여자3) ‎예 426 00:21:08,892 --> 00:21:10,769 ‎그, 저도 질문이 있는데 427 00:21:11,520 --> 00:21:13,855 ‎그, 이 사람 출산할 때 428 00:21:13,939 --> 00:21:16,733 ‎혹시 제가 ‎노래를 좀 불러도 괜찮을까요? 429 00:21:16,817 --> 00:21:18,777 ‎아, 하지 말라니까 ‎[민하의 헛웃음] 430 00:21:18,860 --> 00:21:19,903 ‎(여자3) ‎안녕히 계세요 431 00:21:19,987 --> 00:21:22,072 ‎(남자2) ‎제가 노래로 계속 태교를 했거든요 432 00:21:22,155 --> 00:21:23,907 ‎진짜 우리 튼튼이가 ‎엄청 좋아할 거예요 433 00:21:23,991 --> 00:21:25,617 ‎제가 정말 꼭 한번... 434 00:21:25,701 --> 00:21:26,535 ‎[남자2의 아파하는 신음] 435 00:21:26,618 --> 00:21:28,036 ‎아, 여보, 내가 이거... ‎[여자3의 못마땅한 신음] 436 00:21:28,120 --> 00:21:29,663 ‎[문이 스르륵 닫힌다] ‎[긴장되는 음악] 437 00:21:30,330 --> 00:21:31,623 ‎[심전도계 비프음] 438 00:21:31,707 --> 00:21:33,333 ‎(준완) ‎텐션 많이 가지 않게 439 00:21:34,251 --> 00:21:35,127 ‎너무 세 440 00:21:36,044 --> 00:21:36,962 ‎적당히 441 00:21:37,713 --> 00:21:39,464 ‎너무 세면 컷스루 된다고 했잖아 442 00:21:40,048 --> 00:21:41,133 ‎(재학) ‎예, 죄송합니다 443 00:21:41,967 --> 00:21:42,968 ‎(준완) ‎어제 못 잤어? 444 00:21:43,051 --> 00:21:44,428 ‎(재학) ‎예, 아닙니다 445 00:21:44,845 --> 00:21:46,513 ‎(준완) ‎뭐야? 너 어제 오프였잖아 446 00:21:46,596 --> 00:21:50,934 ‎(간호사1) ‎천명태 교수님이 논문 데이터 200명 ‎오늘까지 다 조사하라고 해서 447 00:21:51,018 --> 00:21:51,977 ‎밤새우셨대요 448 00:21:53,061 --> 00:21:54,396 ‎(준완) ‎천명태 교수가 누구야? 449 00:21:55,063 --> 00:21:57,357 ‎(재학) ‎지난주에 새로 오신 교수님요 ‎교수님 모르세요? 450 00:21:57,441 --> 00:21:59,401 ‎(준완) ‎몰라, 유명한 사람이야? 451 00:21:59,484 --> 00:22:02,529 ‎(재학) ‎예, 환자들한테 ‎무섭기로 유명한 사람이에요 452 00:22:02,612 --> 00:22:04,781 ‎[어두운 음악] 453 00:22:06,283 --> 00:22:08,035 ‎[마우스 클릭음] 454 00:22:09,161 --> 00:22:11,788 ‎(남자3) ‎저, 제가 논문을 좀 찾아보니까 455 00:22:12,331 --> 00:22:17,502 ‎외국에서는 대동맥 판막 치환술에서 ‎수술보단 시술을 더 많이 하던데 456 00:22:17,586 --> 00:22:19,046 ‎본인이 의사세요? 457 00:22:19,129 --> 00:22:19,963 ‎(남자3) ‎예? 458 00:22:20,797 --> 00:22:22,007 ‎아, 아니요 459 00:22:22,299 --> 00:22:24,676 ‎그냥 걱정돼서 물어본 건데요 460 00:22:24,760 --> 00:22:26,762 ‎예, 수술하시면 됩니다 461 00:22:28,138 --> 00:22:29,056 ‎(명태) ‎그럼 462 00:22:29,222 --> 00:22:30,265 ‎[남자3의 한숨] 463 00:22:30,515 --> 00:22:32,309 ‎(남자3) ‎아휴, 가시죠 464 00:22:32,392 --> 00:22:34,019 ‎[한숨] ‎괜찮을 거예요 465 00:22:35,187 --> 00:22:37,230 ‎(준완) ‎도재학 선생님, 마무리 잘 부탁합니다 466 00:22:37,314 --> 00:22:38,190 ‎(재학) ‎저, 교수님 467 00:22:39,524 --> 00:22:42,611 ‎저, 저 버리시면 안 돼요, 예? 468 00:22:44,446 --> 00:22:48,742 ‎아, 저, 저, 아, 저 버리면 ‎다른 데로 팔려 간단 말이에요! 469 00:22:48,825 --> 00:22:50,160 ‎집중해! 쯧 470 00:22:52,704 --> 00:22:54,581 ‎[문이 스르륵 닫힌다] 471 00:22:56,666 --> 00:22:57,584 ‎(재학) ‎집중하세요 472 00:23:00,170 --> 00:23:01,379 ‎건희는 누가 맡아? 473 00:23:01,463 --> 00:23:02,798 ‎안치홍 선생이요 474 00:23:03,256 --> 00:23:04,841 ‎안치홍, 스타트 475 00:23:05,383 --> 00:23:07,052 ‎(치홍) ‎어, 홍건희, 5세 남아고요 476 00:23:07,135 --> 00:23:10,263 ‎어, 풍선 불다가 기절해서 ‎응급실 통해서 입원했습니다 477 00:23:10,347 --> 00:23:12,808 ‎씨티 엔지오상에서는 ‎모야모야병이 의심되고 478 00:23:12,891 --> 00:23:15,352 ‎오후에 TFCA 할 수 있도록 ‎어레인지했습니다 479 00:23:15,477 --> 00:23:18,522 ‎현재 오투 어플라이 중이고요 ‎하이드레이션 하고 있습니다 480 00:23:18,605 --> 00:23:20,107 ‎환자는 스테이블합니다 481 00:23:20,190 --> 00:23:21,483 ‎이 병은 원인이 뭐예요? 482 00:23:23,360 --> 00:23:24,569 ‎(치홍) ‎유전... 483 00:23:25,987 --> 00:23:27,614 ‎부모님이 모야모야병이 있으면 484 00:23:27,697 --> 00:23:30,659 ‎자녀에게도 생길 가능성이 ‎조금 높을 수 있겠지만 485 00:23:30,742 --> 00:23:32,369 ‎모든 자녀에게서 생기진 않아 486 00:23:32,702 --> 00:23:34,996 ‎반드시 유전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어 487 00:23:35,956 --> 00:23:38,750 ‎안치홍 ‎건희는 뭘 제일 조심해야 하지? 488 00:23:38,917 --> 00:23:40,544 ‎절대 울리면 안 됩니다 489 00:23:41,211 --> 00:23:43,839 ‎(치홍) ‎울거나 떼를 쓰면 뇌혈관이 좁아져서 490 00:23:43,922 --> 00:23:45,924 ‎뇌로 혈액 순환이 제대로 안 돼서 491 00:23:46,007 --> 00:23:48,301 ‎발작을 일으키거나 ‎편마비 증상이 올 수 있습니다 492 00:23:48,802 --> 00:23:51,221 ‎맞아, 너 절대 건희 울리면 안 돼 493 00:23:51,304 --> 00:23:52,806 ‎하, 어렵다 494 00:23:52,889 --> 00:23:54,599 ‎(송화) ‎그럼, 어렵지 495 00:23:55,225 --> 00:23:57,144 ‎이따 CT 찍을 때도 조심해 496 00:23:57,227 --> 00:23:58,645 ‎최대한 잘 달래서 찍어 보고 497 00:23:58,728 --> 00:24:01,606 ‎그래도 안 되면 ‎포크랄 먹여야 될 수도 있어 498 00:24:01,690 --> 00:24:03,358 ‎재우는 게 제일 안전하니까 499 00:24:03,441 --> 00:24:04,276 ‎(치홍) ‎네 500 00:24:04,734 --> 00:24:06,570 ‎잘 보고 잘 판단해 501 00:24:07,237 --> 00:24:08,071 ‎(송화) ‎그만할까? 502 00:24:09,823 --> 00:24:10,949 ‎석민아, 점심은? 503 00:24:11,491 --> 00:24:14,452 ‎도재학 선생님이 ‎오늘 적금 탄다고 밥 사기로 했어요 504 00:24:14,661 --> 00:24:15,662 ‎저도 가도 되죠? 505 00:24:16,079 --> 00:24:19,374 ‎천하의 짠돌이 도재학 선생님이 ‎쏘시는 건데 무조건 먹어야죠 506 00:24:19,749 --> 00:24:21,126 ‎도재학 선생이 짠돌이니? 507 00:24:21,209 --> 00:24:22,377 ‎네, 완전요 508 00:24:22,460 --> 00:24:23,879 ‎우리 병원 전설이잖아요 509 00:24:23,962 --> 00:24:25,213 ‎한 달 용돈 10만 원 510 00:24:25,297 --> 00:24:27,048 ‎월급의 반을 적금에 넣는대요 511 00:24:27,132 --> 00:24:28,216 ‎대단하다 512 00:24:29,759 --> 00:24:32,512 ‎[테이블을 탁 짚으며] ‎그래, 그럼, 맛있게들 먹어라 513 00:24:32,596 --> 00:24:34,973 ‎(치홍) ‎저는요? 저는 되는데요 514 00:24:35,056 --> 00:24:35,932 ‎(송화) ‎응? 515 00:24:36,016 --> 00:24:37,392 ‎저는 시간 됩니다, 점심 516 00:24:37,475 --> 00:24:38,310 ‎넌 안 가? 517 00:24:38,393 --> 00:24:40,437 ‎안 가실 거예요? 역사적인 순간인데? 518 00:24:40,520 --> 00:24:41,354 ‎응, 난 안 가 519 00:24:41,438 --> 00:24:43,273 ‎저는 교수님하고 점심 먹을래요 520 00:24:44,357 --> 00:24:45,901 ‎(송화) ‎그래, 가자 521 00:24:46,234 --> 00:24:48,028 ‎비싼 거 사 줄게, 교수회관 가자 522 00:24:48,111 --> 00:24:49,988 ‎(선빈) ‎아, 진짜요? 아, 저도요 ‎[석민의 못마땅한 신음] 523 00:24:50,071 --> 00:24:51,072 ‎진작 말씀하시지 524 00:24:51,156 --> 00:24:53,909 ‎(송화) ‎끝, 치홍이만 사 줄 거야 525 00:24:54,534 --> 00:24:55,410 ‎가자 526 00:24:55,911 --> 00:24:57,913 ‎[선빈과 석민의 탄식] 527 00:24:58,705 --> 00:24:59,748 ‎[차분한 음악] ‎[심전도계 비프음] 528 00:24:59,831 --> 00:25:00,749 ‎(익준) ‎포털 베인 잡을게요 529 00:25:00,832 --> 00:25:02,459 ‎(간호사2) ‎네, 일자 클램프 준비됐습니다 530 00:25:07,672 --> 00:25:08,798 ‎[삭둑 자른다] 531 00:25:08,882 --> 00:25:10,508 ‎- (익준) 퍼퓨전 준비됐죠? ‎- (간호사2) 네 532 00:25:10,592 --> 00:25:11,885 ‎(익준) ‎헤파틱 아테리 잡을게요 533 00:25:14,512 --> 00:25:15,430 ‎[익준의 탄성] 534 00:25:15,764 --> 00:25:17,307 ‎아, 잘됐네, 깨끗하다 535 00:25:17,599 --> 00:25:19,809 ‎김태형 쌤, 출혈 없죠? 536 00:25:20,560 --> 00:25:21,937 ‎확인하고 마무리해 주세요 537 00:25:22,604 --> 00:25:23,647 ‎(태형) ‎네, 고생하셨습니다 538 00:25:24,731 --> 00:25:25,941 ‎아, 그리고 좀 쉬세요 539 00:25:26,274 --> 00:25:27,943 ‎바로 수혜자 수술도 하셔야 하는데 540 00:25:28,735 --> 00:25:30,445 ‎저쪽 아직 헤파택토미 중이잖아요 541 00:25:30,528 --> 00:25:31,696 ‎(익준) ‎어, 그러려고 542 00:25:33,573 --> 00:25:34,991 ‎예, 고생들 하세요 543 00:25:35,075 --> 00:25:37,619 ‎겨울아, 고생해, 어 544 00:25:37,702 --> 00:25:39,246 ‎[문이 스르륵 열린다] 545 00:25:41,498 --> 00:25:42,374 ‎(세혁) ‎바스큘라 클램프 주세요 546 00:25:42,457 --> 00:25:43,458 ‎(마취과 의사) ‎바이털 어떻게 되나요? 547 00:25:43,541 --> 00:25:45,627 ‎(의사) ‎BP는 90에 60에 펄스 레이트 100입니다 548 00:25:45,919 --> 00:25:47,254 ‎(세혁) ‎석션 더요, 잘 안 보여요 ‎[긴장되는 음악] 549 00:25:47,337 --> 00:25:49,297 ‎[심전도계 경고음] ‎석션 계속, 거즈 550 00:25:49,381 --> 00:25:50,632 ‎(간호사3) ‎RBC 3개 가져왔어요 551 00:25:50,715 --> 00:25:51,591 ‎(세혁) ‎좀 벌려 주세요 552 00:25:52,050 --> 00:25:53,969 ‎선생님 여기 벌려 주세요, 잘 안 보여 ‎좀 더 벌려 주세요 553 00:25:54,052 --> 00:25:56,096 ‎[마취과 의사가 말한다] 554 00:25:56,179 --> 00:25:57,430 ‎(세혁) ‎석션 계속, 석션 계속 555 00:25:57,847 --> 00:25:58,682 ‎거즈 556 00:25:59,099 --> 00:25:59,933 ‎보비요 557 00:26:00,016 --> 00:26:00,892 ‎(마취과 의사) ‎피 좀 더 타 오세요 558 00:26:00,976 --> 00:26:02,227 ‎(세혁) ‎좀 더 벌려 주세요, 좀 더 559 00:26:04,187 --> 00:26:05,480 ‎(익준) ‎피 많이 나? 괜찮아? 560 00:26:06,273 --> 00:26:08,775 ‎(세혁) ‎하대정맥이 약간 열렸는데 ‎어프로치가 잘 안됩니다 561 00:26:08,858 --> 00:26:10,360 ‎(익준) ‎마취과 선생님, 바이털 괜찮아요? 562 00:26:11,528 --> 00:26:14,906 ‎(마취과 의사) ‎피는 좀 난 거 같은데 ‎바이털이 좀 괜찮아진 거 같네요 563 00:26:14,990 --> 00:26:16,616 ‎(익준) ‎네, 감사합니다, 내가 들어갈까? 564 00:26:17,242 --> 00:26:18,285 ‎(세혁) ‎들어오셔야 할 거 같습니다 565 00:26:18,368 --> 00:26:19,661 ‎(익준) ‎어, 누르고 있어, 내가 들어갈게 566 00:26:20,662 --> 00:26:22,914 ‎[심전도계 비프음] 567 00:26:25,834 --> 00:26:28,253 ‎(익준) ‎마취과 선생님 ‎메이저 블리딩은 잡았습니다 568 00:26:29,296 --> 00:26:32,632 ‎(세혁) ‎간이 하대정맥을 둘러싸고 있어서 ‎박리하다가 열렸어요 569 00:26:33,300 --> 00:26:34,259 ‎진짜 어렵네요 570 00:26:35,135 --> 00:26:37,304 ‎(익준) ‎권순정 교수님 있잖아, 간 이식의 대가 571 00:26:37,554 --> 00:26:38,430 ‎(세혁) ‎네 572 00:26:38,638 --> 00:26:40,348 ‎(익준) ‎그분도 펠로우 때 573 00:26:40,432 --> 00:26:43,810 ‎첫 수술에서 ‎스킨 열 때부터 피가 나서 쩔쩔매다가 574 00:26:44,227 --> 00:26:47,063 ‎간은 못 보고 피만 잡다가 강판당했대 575 00:26:47,897 --> 00:26:48,732 ‎[세혁의 멋쩍은 웃음] 576 00:26:49,399 --> 00:26:51,443 ‎괜찮아, 이런 일 꽤 있어 577 00:26:51,901 --> 00:26:54,529 ‎그리고 다음에 이런 일 있으면 ‎지금보다 더 잘하면 되지, 뭐 578 00:26:55,488 --> 00:26:57,157 ‎컨트롤 어려우면 나 불러, 또 579 00:26:57,574 --> 00:26:58,658 ‎(세혁) ‎네, 감사합니다 580 00:26:59,034 --> 00:27:00,827 ‎(익준) ‎그리고 이 아버지 꼭 살려야 돼 581 00:27:00,910 --> 00:27:02,746 ‎무슨 일 있으면 나 빈이한테 죽어 582 00:27:03,997 --> 00:27:05,665 ‎(세혁) ‎네 ‎[무거운 음악] 583 00:27:08,585 --> 00:27:09,753 ‎(익준) ‎스페시맨 나옵니다 584 00:27:13,465 --> 00:27:15,425 ‎(은행원) ‎와, 미납이 한 번도 없네요? 585 00:27:15,508 --> 00:27:16,593 ‎[재학의 웃음] ‎[은행원의 놀라는 숨소리] 586 00:27:16,676 --> 00:27:20,638 ‎60회차 5년 완납도 어려운데 ‎연체 기록 한 번도 없으시고 587 00:27:20,722 --> 00:27:22,057 ‎정말 대단하세요 588 00:27:22,140 --> 00:27:24,351 ‎저, 그래서 총 얼마예요? 589 00:27:24,434 --> 00:27:25,977 ‎(은행원) ‎어, 만기 해지 하시는 거고요 590 00:27:26,061 --> 00:27:30,106 ‎어, 지난 5년간 원금에 이자 ‎그리고 세금 제하고 나면 591 00:27:30,398 --> 00:27:32,650 ‎1억 12만 8,480원요 592 00:27:33,151 --> 00:27:34,611 ‎계좌로 바로 입금됐어요 593 00:27:34,986 --> 00:27:36,071 ‎축하드립니다 594 00:27:37,072 --> 00:27:37,906 ‎[재학의 탄성] 595 00:27:37,989 --> 00:27:38,907 ‎[작은 목소리로] ‎일, 십, 백, 천... 596 00:27:38,990 --> 00:27:43,286 ‎(은행원) ‎아, 그리고 ‎이건 저희 지점장님이 드리는 선물 597 00:27:43,578 --> 00:27:45,538 ‎(재학) ‎어, 오, 이런 것도 주세요? 598 00:27:45,622 --> 00:27:48,041 ‎(은행원) ‎5년 단골이신데 이 정도는 약소하죠 599 00:27:48,458 --> 00:27:50,418 ‎지점장님도 축하한다고 전해 달래요 600 00:27:50,502 --> 00:27:52,587 ‎아, 이 정도면 ‎우리 집은 1년 넘게 써요 601 00:27:52,670 --> 00:27:53,713 ‎네? 아 602 00:27:53,797 --> 00:27:55,632 ‎이제는 너무 그렇게 지내지 마세요 603 00:27:55,715 --> 00:27:57,217 ‎와이프분도 힘드시겠다 604 00:27:57,300 --> 00:28:00,387 ‎저희 와이프는 ‎8시 전에 집에 불도 안 켜요 605 00:28:00,845 --> 00:28:02,180 ‎(은행원) ‎아...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606 00:28:04,265 --> 00:28:06,059 ‎여, 여보 ‎[웃음] 607 00:28:06,142 --> 00:28:07,352 ‎우리 1억이나 있어 608 00:28:08,311 --> 00:28:09,687 ‎아이, 1억! 609 00:28:09,771 --> 00:28:10,772 ‎[재학의 웃음] 610 00:28:10,855 --> 00:28:11,940 ‎(재학) ‎아, 안녕히 계세요 611 00:28:12,857 --> 00:28:15,819 ‎아, 안 그래도 ‎그동안 너무 빈대 붙어서 미안했는데 612 00:28:16,152 --> 00:28:19,239 ‎병원 사람들한테 밥 한번 사려고, 응 ‎[웃음] 613 00:28:21,282 --> 00:28:22,325 ‎[석민의 한숨] 614 00:28:23,576 --> 00:28:25,120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615 00:28:25,203 --> 00:28:27,122 ‎[발랄한 음악] 616 00:28:27,705 --> 00:28:28,915 ‎진짜 이러기예요? 617 00:28:29,374 --> 00:28:32,001 ‎(재학) ‎아, 미안해 ‎다음엔 꼭 삼겹살 사 줄게 618 00:28:32,085 --> 00:28:33,837 ‎(선빈) ‎잘 먹을게요 ‎[재학의 웃음] 619 00:28:34,546 --> 00:28:35,797 ‎아, 어서 드세요 620 00:28:35,880 --> 00:28:38,716 ‎도재학 선생님한텐 ‎이것도 완전 소고기예요, 소고기 621 00:28:41,052 --> 00:28:43,430 ‎석민아, 진짜 미안해 622 00:28:43,847 --> 00:28:45,682 ‎와이프한테 바로 다 송금했단 말이야 623 00:28:46,099 --> 00:28:48,268 ‎와이프도 1억 구경은 한번 해 봐야지 624 00:28:48,518 --> 00:28:49,352 ‎1억요? 625 00:28:49,811 --> 00:28:51,438 ‎한 달에 그럼 ‎얼마나 적금 넣은 거예요? 626 00:28:51,521 --> 00:28:52,397 ‎160만 원 627 00:28:52,480 --> 00:28:54,232 ‎(선빈) ‎[놀라며] ‎그게 가능해요? 628 00:28:54,315 --> 00:28:55,608 ‎가능하지 629 00:28:55,692 --> 00:28:57,026 ‎아예 돈을 안 쓰는데 630 00:28:57,527 --> 00:29:00,363 ‎아니, 그래도 ‎지금 사는 집 관리비도 들고 631 00:29:00,447 --> 00:29:02,699 ‎통신비랑 해서 ‎기본 나가는 돈이 있을 텐데? 632 00:29:03,491 --> 00:29:04,826 ‎(재학) ‎와이프도 맞벌이하잖아 633 00:29:05,201 --> 00:29:07,912 ‎우리 와이프 ‎결혼하고 하루를 못 쉬었어 634 00:29:08,496 --> 00:29:11,332 ‎지난 10년간 악착같이 모은 게 ‎딱 1억이야 635 00:29:11,916 --> 00:29:12,959 ‎그 돈으로 뭐 하시게요? 636 00:29:13,877 --> 00:29:14,878 ‎뭐 ‎[한숨] 637 00:29:16,087 --> 00:29:17,130 ‎내일 전세 계약해 638 00:29:17,213 --> 00:29:19,340 ‎(선빈) ‎[놀라며] ‎어, 축하해요 639 00:29:19,424 --> 00:29:20,425 ‎[선빈의 부추기는 신음] 640 00:29:21,468 --> 00:29:23,386 ‎[웃으며] ‎야, 나 진짜 너무 좋아 641 00:29:24,220 --> 00:29:27,807 ‎물론 코딱지만 한 아파트지만 ‎그래도 전세 아니야, 전세 642 00:29:27,891 --> 00:29:28,767 ‎(선빈) ‎전세 얼마요? 643 00:29:30,018 --> 00:29:33,688 ‎(재학) ‎뭐, 대출도 받고 적금 좀 보태서 2억 644 00:29:34,355 --> 00:29:35,482 ‎계약서 잘 써요 645 00:29:35,565 --> 00:29:37,650 ‎며칠 전에 전세 사기 뉴스들 ‎막 나오던데 646 00:29:38,193 --> 00:29:40,737 ‎야, 나 대학 4수에 사시 6년이야 647 00:29:41,196 --> 00:29:42,197 ‎누구한테 훈시야, 이게 648 00:29:42,280 --> 00:29:43,948 ‎집주인은? 그거 잘 확인해요 649 00:29:44,282 --> 00:29:46,159 ‎내가 알아서 잘할게 650 00:29:46,701 --> 00:29:49,329 ‎[웃으며] ‎그리고 요즘 부동산에서 ‎알아서 다 해 줘 651 00:29:49,746 --> 00:29:51,498 ‎그래도 50만 원 정도는 떼 두시지 652 00:29:51,748 --> 00:29:54,292 ‎부부가 주말에 ‎오랜만에 여행도 가고 그럼 좋잖아요 653 00:29:55,043 --> 00:29:55,877 ‎여행? 654 00:29:56,836 --> 00:29:57,670 ‎여행이 뭐야? 655 00:29:57,754 --> 00:29:58,755 ‎주말? 656 00:29:59,464 --> 00:30:00,465 ‎주말이 뭐야? 657 00:30:00,924 --> 00:30:02,884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658 00:30:03,635 --> 00:30:04,511 ‎[멋쩍은 웃음] 659 00:30:05,595 --> 00:30:06,638 ‎[정원 모의 힘주는 신음] 660 00:30:07,722 --> 00:30:09,724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‎[밝은 음악] 661 00:30:10,892 --> 00:30:11,768 ‎[한숨] 662 00:30:11,851 --> 00:30:14,479 ‎[흥얼거리며] ‎와 이리 덥노, 와 이리 덥노 663 00:30:15,021 --> 00:30:17,899 ‎(정원 모) ‎와 이리 덥노 664 00:30:18,149 --> 00:30:19,275 ‎엄마 대단하지? 665 00:30:19,359 --> 00:30:22,278 ‎이거 다 엄마가 직접 키우고 가꾼 거야 ‎우리 아들처럼 666 00:30:22,612 --> 00:30:25,156 ‎아, 허리도 아픈데 텃밭을 왜... 667 00:30:25,698 --> 00:30:28,785 ‎엄마, 그리고 채소만 먹는다고 ‎몸에 좋은 게 아니야 668 00:30:28,910 --> 00:30:30,954 ‎이거 다 유기농이야 ‎약 하나도 안 쳤어 669 00:30:31,037 --> 00:30:32,288 ‎완전 건강 밥상 670 00:30:32,372 --> 00:30:36,417 ‎약을 안 친 게 아니라 ‎못 친 거겠지, 허리가 아파서, 하 671 00:30:36,501 --> 00:30:39,546 ‎그리고 엄마 나이 때는 ‎골고루 먹는 게 제일 좋아요 672 00:30:39,629 --> 00:30:40,505 ‎(정원 모) ‎어 673 00:30:40,630 --> 00:30:41,714 ‎얼른 먹어, 식는다 674 00:30:42,257 --> 00:30:45,510 ‎(정원) ‎단백질, 철분, 오메가 3 그리고 칼슘 675 00:30:45,593 --> 00:30:48,680 ‎빈혈, 어지럼증 ‎이런 게 다 영양 부족에서 오는 거라고 676 00:30:48,763 --> 00:30:50,765 ‎엄마 다 잘 챙겨 먹고 있어 ‎네 걱정이나 해 677 00:30:50,890 --> 00:30:52,100 ‎뭘 잘 챙겨 먹어? 678 00:30:52,183 --> 00:30:54,686 ‎엄마, 이렇게 먹으면 ‎진짜 영양 부족이라니까? 679 00:30:54,769 --> 00:30:55,979 ‎[한숨 쉬며] ‎저기 680 00:30:58,565 --> 00:31:00,108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681 00:31:00,191 --> 00:31:01,401 ‎[정원 모와 정원의 한숨] 682 00:31:01,818 --> 00:31:04,112 ‎(정원 모) ‎잘 챙겨 먹고 있다니까 ‎어른 말을 안 믿어 683 00:31:04,195 --> 00:31:06,197 ‎엄마, 저거 다 먹으면 약물 중독이야 684 00:31:06,281 --> 00:31:09,409 ‎아, 그냥 대충 살다가 저세상 갈래 ‎얼른 밥이나 먹어 685 00:31:09,492 --> 00:31:11,911 ‎[정원의 못마땅한 신음] ‎(정원 모) ‎응, 이거 먹어 봐, 이거 686 00:31:11,995 --> 00:31:15,498 ‎취나물인데, 내가 무쳤는데도 ‎이 세상 맛이 아니다, 야 687 00:31:15,582 --> 00:31:16,708 ‎[정원 모의 웃음] ‎[정원의 한숨] 688 00:31:16,791 --> 00:31:19,168 ‎내가 진짜 못 살아, 못 살아, 아 689 00:31:22,839 --> 00:31:23,673 ‎맛있네 690 00:31:24,716 --> 00:31:25,592 ‎[정원 모의 웃음] 691 00:31:27,010 --> 00:31:30,513 ‎근데 엄마 ‎내가 지난번에 말했던 거 있잖아 692 00:31:30,930 --> 00:31:31,806 ‎고추장이 없네? 693 00:31:35,852 --> 00:31:36,769 ‎[정원의 한숨] 694 00:31:37,228 --> 00:31:39,272 ‎[밝은 음악] 695 00:31:45,820 --> 00:31:46,738 ‎[정원의 탄성] 696 00:31:47,697 --> 00:31:49,824 ‎미쳤네, 이거 이 세상 맛이 아니네 697 00:31:49,908 --> 00:31:51,701 ‎그렇지? 저세상 맛이지? 698 00:31:51,784 --> 00:31:52,869 ‎[정원 모의 웃음] ‎저승, 저승 699 00:31:53,202 --> 00:31:54,203 ‎(정원 모) ‎겉절이도 먹어 봐 700 00:31:59,584 --> 00:32:02,712 ‎엄마, 내가 큰형이랑도 상의해 보고 701 00:32:02,795 --> 00:32:05,924 ‎누나들한테도 물어보고 ‎서울 대교구에도 물어봤거든 702 00:32:06,466 --> 00:32:10,345 ‎(정원) ‎씁, 근데 이게 한국에서는 ‎나이 제한 때문에 좀 힘든데 703 00:32:10,428 --> 00:32:13,097 ‎그게 이탈리아에서는 ‎신부 공부가 가능하다네? 704 00:32:14,182 --> 00:32:17,602 ‎벌써 추천서도 보냈고 ‎곧 답변도 올 거야 705 00:32:17,685 --> 00:32:21,022 ‎씁, 나 더 늦으면 ‎진짜 후회할 거 같아서 706 00:32:22,690 --> 00:32:23,608 ‎엄마 707 00:32:24,567 --> 00:32:25,401 ‎엄마 708 00:32:25,485 --> 00:32:26,569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709 00:32:26,653 --> 00:32:28,905 ‎안 돼, 신부 공부는 무슨 710 00:32:29,697 --> 00:32:31,240 ‎한국에서 신랑 공부나 해 711 00:32:33,368 --> 00:32:35,203 ‎(정원 모) ‎멀쩡하게 생겨서 애인도 없어? 712 00:32:35,286 --> 00:32:36,204 ‎(정원) ‎[웅얼거리며] ‎아이씨, 진짜 713 00:32:36,287 --> 00:32:38,247 ‎형, 누나들은 다 돼도 넌 안 돼 714 00:32:38,957 --> 00:32:40,041 ‎엄마 외로워서 안 돼 715 00:32:43,252 --> 00:32:45,922 ‎종수랑 저, 석형 엄마 올 때 다 됐어 ‎얼른 먹고 치우자 716 00:32:48,383 --> 00:32:49,759 ‎[정원 모의 한숨] 717 00:32:49,842 --> 00:32:50,802 ‎[정원의 한숨] 718 00:32:51,260 --> 00:32:52,303 ‎아, 더워 719 00:33:00,478 --> 00:33:01,312 ‎(정원 모) ‎강풍 720 00:33:03,982 --> 00:33:05,900 ‎[발랄한 음악] 721 00:33:05,984 --> 00:33:06,901 ‎(정원) ‎엄마 722 00:33:12,865 --> 00:33:14,575 ‎(종수) ‎응, 잘하네 723 00:33:15,660 --> 00:33:18,454 ‎외과라 그런지 손 기술이 좋은 거냐? 724 00:33:18,621 --> 00:33:20,832 ‎외과의 생명은 섬세함이지 725 00:33:22,709 --> 00:33:25,503 ‎(병원장) ‎형, 왜 대가리만 따? ‎가운데 똥을 빼야지 726 00:33:26,087 --> 00:33:27,171 ‎(종수) ‎아이고야 727 00:33:27,964 --> 00:33:31,676 ‎야, 일일이 ‎이걸 어떻게 다 따고 있어, 아이고, 참 728 00:33:33,803 --> 00:33:35,555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729 00:33:36,139 --> 00:33:37,223 ‎너 복강경 몰라? 730 00:33:37,890 --> 00:33:39,308 ‎복강경 했다 그래 731 00:33:39,392 --> 00:33:40,768 ‎[함께 웃는다] 732 00:33:42,979 --> 00:33:44,564 ‎(정원 모) ‎동작 그만, 손 머리 733 00:33:45,356 --> 00:33:46,733 ‎내가 대가리도 쓸 거라고 734 00:33:46,816 --> 00:33:49,402 ‎대가리 놔두고 ‎가운데 똥만 떼라고 했어, 안 했어? 735 00:33:49,819 --> 00:33:50,862 ‎했어요 736 00:33:51,154 --> 00:33:54,115 ‎(정원 모) ‎근데 지금 대가리는 버리고 ‎똥도 안 뗐어? 안 뗐어요? 737 00:33:54,365 --> 00:33:56,159 ‎(병원장) ‎어, 전, 전 뗐습니다 738 00:33:56,701 --> 00:33:58,953 ‎(종수) ‎에이, 몇 마리 739 00:33:59,287 --> 00:34:00,288 ‎아, 몇 마리 740 00:34:00,371 --> 00:34:01,873 ‎스무 마리도 안 된다, 야, 에이 741 00:34:02,457 --> 00:34:04,459 ‎아, 보자, 보자, 보자, 어디 742 00:34:04,542 --> 00:34:07,795 ‎어, 이 친구들이, 씁, 누구더라? 743 00:34:08,212 --> 00:34:10,298 ‎다시 뗄게, 응? 744 00:34:10,381 --> 00:34:11,883 ‎다 찾을 수 있어 745 00:34:11,966 --> 00:34:13,801 ‎(정원 모) ‎한 마리도 빼놓지 말고 다 찾아 746 00:34:14,552 --> 00:34:16,971 ‎멸치 육수 내는데 ‎똥이 하나라도 뜨는 순간 747 00:34:17,055 --> 00:34:18,514 ‎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748 00:34:18,765 --> 00:34:19,640 ‎(종수) ‎네 749 00:34:22,185 --> 00:34:24,437 ‎(정원 모) ‎병원장님, 일단 된 거라도 먼저 주세요 750 00:34:24,520 --> 00:34:25,855 ‎(병원장) ‎아, 예, 예, 예 751 00:34:27,482 --> 00:34:29,859 ‎(정원 모) ‎빨리해, 이거 하고 쪽파도 다듬어야 돼 752 00:34:30,485 --> 00:34:33,196 ‎(종수) ‎에이씨 ‎잔치국수 해 준다 그래서 왔더니 753 00:34:33,279 --> 00:34:34,363 ‎이러려고 불렀구먼? 754 00:34:34,947 --> 00:34:38,951 ‎야, 아, 그리고 ‎야, 이걸 어떻게 둘이 다 따? 755 00:34:39,202 --> 00:34:42,163 ‎너도 보면 참 양심 없다, 아이고 756 00:34:42,747 --> 00:34:45,041 ‎아유, 이거 어떻게 757 00:34:45,124 --> 00:34:47,543 ‎똥 없는 멸치가 한 마리도 없냐? 아휴 ‎[초인종이 울린다] 758 00:34:47,627 --> 00:34:48,836 ‎(정원 모) ‎셋이서 따 759 00:34:51,339 --> 00:34:52,173 ‎[종수의 헛기침] 760 00:34:52,673 --> 00:34:56,886 ‎(종수) ‎그러니깐 저기 머리부터 발끝까지 761 00:34:56,969 --> 00:34:59,722 ‎오드리 헵번 코스튬을 하신 분이 762 00:35:00,056 --> 00:35:03,059 ‎우리 병원 양석형 교수 ‎모친이다, 이거지? 763 00:35:03,142 --> 00:35:04,102 ‎(병원장) ‎어 ‎[종수의 탄성] 764 00:35:04,185 --> 00:35:07,814 ‎양 교수 모친이시자 ‎태건어패럴 양태양 회장 765 00:35:08,731 --> 00:35:09,649 ‎사모님 766 00:35:09,941 --> 00:35:10,775 ‎(종수) ‎어 767 00:35:11,442 --> 00:35:15,613 ‎(석형 모) ‎제가 도와드려야 되는데 ‎몸이 안 좋아서, 죄송해요 768 00:35:15,696 --> 00:35:16,572 ‎(종수) ‎아니에요 769 00:35:16,989 --> 00:35:19,242 ‎다 땄어요, 예, 다 땄어요 770 00:35:19,325 --> 00:35:20,201 ‎[종수의 웃음] 771 00:35:20,284 --> 00:35:21,285 ‎아줌마, 커피 드려요? 772 00:35:21,369 --> 00:35:22,620 ‎(정원) ‎냉커피? 따스운 걸로? 773 00:35:22,703 --> 00:35:23,788 ‎커피? 774 00:35:23,871 --> 00:35:24,872 ‎[웃음] 775 00:35:24,956 --> 00:35:27,083 ‎근데 너도 왜 장가를 안 가니? 776 00:35:27,166 --> 00:35:28,668 ‎오케이, 냉커피로 777 00:35:28,751 --> 00:35:29,752 ‎[정원 모의 힘겨운 숨소리] 778 00:35:30,253 --> 00:35:31,587 ‎이제 그만해도 되겠어요 779 00:35:31,879 --> 00:35:32,755 ‎(병원장) ‎아, 그럴까요? 780 00:35:32,839 --> 00:35:34,298 ‎- (정원 모) 네 ‎- (종수) 아이고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781 00:35:34,382 --> 00:35:36,342 ‎(종수) ‎아이고, 허리야, 아이고 782 00:35:36,592 --> 00:35:37,927 ‎[힘겨운 신음] 783 00:35:38,594 --> 00:35:41,264 ‎어, 아유, 내 새끼 784 00:35:41,347 --> 00:35:42,515 ‎[종수의 웃음] 785 00:35:42,598 --> 00:35:44,976 ‎할아버지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? 786 00:35:45,601 --> 00:35:46,686 ‎무슨 게임? 787 00:35:46,769 --> 00:35:49,272 ‎(정원 모) ‎자식이 미국서 의사 하고 ‎한국서 변호사 하면 뭐 해 788 00:35:49,355 --> 00:35:50,189 ‎(종수) ‎뭘 한다고? 789 00:35:50,273 --> 00:35:52,692 ‎자기 아비는 삼시 세끼 ‎밥도 제대로 못 먹고 사는데 790 00:35:53,860 --> 00:35:55,653 ‎편하게 입고 오라 그랬잖아 791 00:35:55,736 --> 00:35:57,363 ‎(정원 모) ‎다 편한 사람들이라고 792 00:35:57,864 --> 00:35:59,532 ‎편하게 입은 거예요 ‎[웃음] 793 00:36:00,449 --> 00:36:01,742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794 00:36:03,161 --> 00:36:04,203 ‎[정원 모가 입바람을 후 분다] 795 00:36:06,038 --> 00:36:07,081 ‎뭘 하자고? 796 00:36:08,082 --> 00:36:09,333 ‎아, 마피아 게임 797 00:36:10,084 --> 00:36:10,918 ‎맞냐? 798 00:36:11,002 --> 00:36:11,919 ‎- (정원) 네 ‎- (종수) 어 799 00:36:12,253 --> 00:36:15,840 ‎(종수) ‎아, 손주 놈이 다음 주말에 오는데 800 00:36:16,299 --> 00:36:18,676 ‎그, 마피아 게임을 ‎같이 하자 그러네, 참 801 00:36:18,759 --> 00:36:19,677 ‎[정원의 웃음] ‎어떡하지? 802 00:36:20,303 --> 00:36:21,137 ‎(정원) ‎하면 되죠 803 00:36:21,220 --> 00:36:23,472 ‎요즘 애들 많이들 해요, 재밌어요 804 00:36:23,556 --> 00:36:24,974 ‎'대부'도 재밌잖아요 805 00:36:25,433 --> 00:36:26,559 ‎재밌겠네 806 00:36:26,767 --> 00:36:28,477 ‎[어색하게 웃으며] ‎네 807 00:36:28,728 --> 00:36:30,771 ‎아, 저, 쉽게 설명을 하면요 808 00:36:30,855 --> 00:36:33,566 ‎여기 네 분 중에 ‎마피아가 한 명 있어요 809 00:36:33,649 --> 00:36:36,694 ‎(정원) ‎그리고 나머지는 ‎무고한 시민이 되는 거죠 810 00:36:36,777 --> 00:36:41,073 ‎마피아는 시민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서 ‎시민인 척 연기를 해요 811 00:36:41,157 --> 00:36:44,160 ‎그럼 그게 누군지 찾아내면 되는 거죠 812 00:36:44,243 --> 00:36:46,621 ‎(종수) ‎어, 허허, 쉽네 813 00:36:46,704 --> 00:36:47,872 ‎[웃음] 814 00:36:47,955 --> 00:36:49,540 ‎구라 까는 놈 찾으면 되는 거잖아 815 00:36:49,624 --> 00:36:50,833 ‎[정원과 병원장의 웃음] 816 00:36:51,083 --> 00:36:51,959 ‎(정원) ‎네, 맞아요 817 00:36:52,043 --> 00:36:53,961 ‎아, 그럼 제가 사회를 보고요 818 00:36:54,045 --> 00:36:57,381 ‎어, 네 분이니까 ‎첫판에 시민이 죽으면 게임 끝 819 00:36:57,465 --> 00:36:59,175 ‎마피아가 이기는 걸로 할까요? 820 00:36:59,258 --> 00:37:00,843 ‎다들 룰은 아시겠죠? 821 00:37:01,135 --> 00:37:04,096 ‎뭐 숨긴 놈 찾는 건 내가 1등이지 822 00:37:04,472 --> 00:37:06,474 ‎- 전 자신 있는데 ‎- (병원장) 저도 823 00:37:06,557 --> 00:37:09,810 ‎(정원 모) ‎근데 게임에는 뭐라도 걸어야지 ‎그냥 해? 824 00:37:09,894 --> 00:37:10,728 ‎이기면 뭐 없어? 825 00:37:10,811 --> 00:37:12,647 ‎(정원) ‎아, 잠깐만요 826 00:37:13,898 --> 00:37:14,732 ‎어 827 00:37:15,441 --> 00:37:16,442 ‎병원에서 받은 거 828 00:37:16,943 --> 00:37:19,153 ‎아, 내가 준 거네? ‎[함께 웃는다] 829 00:37:19,237 --> 00:37:22,281 ‎네, 병원에서 나온 연주회 티켓 830 00:37:22,573 --> 00:37:23,407 ‎왜 내 건 없어? 831 00:37:23,491 --> 00:37:24,575 ‎내 것도 없어 832 00:37:24,992 --> 00:37:27,453 ‎거기서 딱 10장 줘서 833 00:37:27,536 --> 00:37:31,207 ‎내가 VIP 팀 고생해서 ‎거기에 뿌린 거야 834 00:37:32,166 --> 00:37:35,086 ‎넌 그리고 어차피 ‎뭐, 클래식 잘 모르잖아 835 00:37:35,169 --> 00:37:36,629 ‎[종수의 웃음] 836 00:37:37,380 --> 00:37:39,674 ‎(정원) ‎넌 그걸 그냥 엄마 바로 줘야지 ‎왜 여기에 풀어? 837 00:37:39,757 --> 00:37:41,759 ‎아, 엄마가 이겨서 따 가면 되지 838 00:37:41,842 --> 00:37:43,928 ‎그리고 엄마 클래식에 관심도 없잖아 839 00:37:44,011 --> 00:37:45,137 ‎여자 친구랑 가면 되잖아 840 00:37:45,221 --> 00:37:47,056 ‎아, 여자 친구 없다니까 841 00:37:47,139 --> 00:37:48,307 ‎여자 친구가 왜 없어? 842 00:37:48,391 --> 00:37:50,309 ‎생긴 건 멀쩡하고 ‎대학 병원 의사 하는 놈이 843 00:37:50,393 --> 00:37:51,686 ‎여자 친구가 왜 없어? ‎[정원의 한숨] 844 00:37:51,769 --> 00:37:55,147 ‎맨날 친구들하고 밴드 하고 ‎자기들끼리 논다고 없는 거죠 845 00:37:55,231 --> 00:37:56,065 ‎[정원 모의 한숨] ‎[종수의 웃음] 846 00:37:56,148 --> 00:37:59,193 ‎(석형 모) ‎우리 석형이야 잠깐 갔다 와서 ‎애인이 없다고 쳐 847 00:37:59,568 --> 00:38:01,320 ‎근데 넌 왜 없니? 848 00:38:01,654 --> 00:38:03,322 ‎누구 좋아하는 사람도 없어? 849 00:38:03,948 --> 00:38:05,574 ‎- 있어요 ‎- (석형 모) 누구? ‎[정원 모의 한숨] 850 00:38:06,826 --> 00:38:07,660 ‎하느님요 851 00:38:07,868 --> 00:38:08,703 ‎[정원의 아파하는 신음] 852 00:38:09,245 --> 00:38:10,413 ‎(정원) ‎아, 엄마! 853 00:38:10,955 --> 00:38:12,873 ‎[정원이 씩씩댄다]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854 00:38:13,124 --> 00:38:14,041 ‎아, 나 갈래 855 00:38:14,125 --> 00:38:16,544 ‎(종수) ‎[정원을 탁 잡으며] ‎어, 어딜 가, 어딜? 856 00:38:16,627 --> 00:38:18,254 ‎앉아 있어, 앉아, 앉아, 앉아, 어? 857 00:38:18,337 --> 00:38:20,589 ‎아, 마피아 게임 가르쳐 주고 가야지 858 00:38:20,673 --> 00:38:23,551 ‎아유, 밥 먹을 땐 ‎개도 안 건드려, 인마 859 00:38:24,343 --> 00:38:26,721 ‎아니, 애가 하느님 좋아하는 게 ‎뭐가 어때서 그래? 860 00:38:26,804 --> 00:38:27,680 ‎(정원) ‎맞아 861 00:38:27,763 --> 00:38:29,515 ‎(종수) ‎아, 너도 하느님 엄청 사랑하잖아 862 00:38:29,598 --> 00:38:30,474 ‎(정원) ‎그러니까 863 00:38:30,558 --> 00:38:33,811 ‎(종수) ‎하여튼 애가 참 이기적이야, 아휴 864 00:38:33,978 --> 00:38:34,937 ‎너 그거 뭐야? 865 00:38:37,815 --> 00:38:39,358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‎[종수의 당황한 신음] 866 00:38:41,277 --> 00:38:43,154 ‎김이야, 김 867 00:38:43,446 --> 00:38:45,906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868 00:38:47,408 --> 00:38:49,577 ‎(정원) ‎자, 그럼 시작합니다 ‎[종수가 콜록거린다] 869 00:38:49,660 --> 00:38:53,956 ‎제가 '밤이 되었습니다' 하고 ‎마피아 한 명을 뽑을 거예요 870 00:38:54,040 --> 00:38:57,293 ‎그리고 다시 '아침이 밝았습니다' 하면 871 00:38:57,376 --> 00:39:00,546 ‎그때부터 누가 마피아인지 ‎찾아 주시면 돼요 872 00:39:00,629 --> 00:39:03,090 ‎(정원 모) ‎[놀라며] ‎아유, 아침까지 한다고? 873 00:39:03,382 --> 00:39:05,926 ‎아, 그러니까 젊은 애들이 하는 거죠 874 00:39:06,010 --> 00:39:07,720 ‎(병원장) ‎나는 오후에 스케줄 있는데 875 00:39:07,803 --> 00:39:09,513 ‎(종수) ‎그럼 넌 먼저 가 보고 876 00:39:09,597 --> 00:39:10,639 ‎[발랄한 음악] 877 00:39:10,723 --> 00:39:12,808 ‎이왕 시작한 건데 한 판은 해 봐야지 878 00:39:13,309 --> 00:39:16,228 ‎다른 분들은 오후에 ‎뭐, 스케줄 괜찮죠? 879 00:39:16,812 --> 00:39:18,314 ‎정원이, 너 약속 있어? 880 00:39:19,273 --> 00:39:20,816 ‎[한숨]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881 00:39:20,900 --> 00:39:24,111 ‎[사람들이 바닥을 두드린다] ‎(정원) ‎자, 밤이 되었습니다 882 00:39:24,195 --> 00:39:26,822 ‎모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여 주세요 883 00:39:27,239 --> 00:39:31,118 ‎자, 이제부터 제가 ‎마피아 한 명을 뽑겠습니다 884 00:39:31,202 --> 00:39:32,203 ‎자 885 00:39:35,790 --> 00:39:37,208 ‎자, 이제 마피아는 886 00:39:37,291 --> 00:39:39,418 ‎어, 나다, 나야, 나 887 00:39:39,502 --> 00:39:40,419 ‎[익살스러운 음악] 888 00:39:40,503 --> 00:39:41,587 ‎(석형 모) ‎언니 맞아요 889 00:39:41,670 --> 00:39:43,047 ‎내 앞으로 뭔가 훅 지나갔어 890 00:39:43,631 --> 00:39:44,590 ‎[종수의 탄성] 891 00:39:44,924 --> 00:39:45,841 ‎(정원 모) ‎나 892 00:39:46,217 --> 00:39:47,885 ‎(병원장) ‎축하드려요 ‎[한숨] 893 00:39:48,219 --> 00:39:49,178 ‎[사람들이 바닥을 두드린다] 894 00:39:49,261 --> 00:39:51,764 ‎(정원) ‎자, 아침이 밝았습니다 895 00:39:51,847 --> 00:39:56,060 ‎이제 마피아가 누군지 ‎찾아 주시면 됩니다 896 00:39:56,143 --> 00:39:58,354 ‎자, 그만 두드리시고요 897 00:39:59,772 --> 00:40:00,815 ‎나 아니야 898 00:40:00,898 --> 00:40:03,567 ‎우린 아무 말도 안 했어요 899 00:40:03,651 --> 00:40:05,236 ‎저도 야쿠자 아니에요 900 00:40:05,569 --> 00:40:06,946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901 00:40:07,029 --> 00:40:09,782 ‎야쿠자가 아니고 마피아요 902 00:40:11,200 --> 00:40:12,118 ‎(병원장) ‎형은 뭐야? 903 00:40:13,411 --> 00:40:16,038 ‎멍청하긴, 말을 하면 안 되지 904 00:40:16,372 --> 00:40:18,499 ‎아니, 형이 뭐건 간에 ‎일단은 시민이라고 해야지 905 00:40:18,582 --> 00:40:20,709 ‎왜 말을 안 해? 906 00:40:20,793 --> 00:40:22,920 ‎(종수) ‎그래? 말은 해도 되는 거야? 907 00:40:24,296 --> 00:40:27,216 ‎나 시민이지, 시티즌 908 00:40:27,383 --> 00:40:29,051 ‎(병원장) ‎형, 일부러 그러는 거지? 909 00:40:29,802 --> 00:40:30,803 ‎마피아 아니야? 910 00:40:30,886 --> 00:40:32,221 ‎나? 아닌데? 911 00:40:32,680 --> 00:40:33,722 ‎아니, 가만있어 봐라 912 00:40:33,806 --> 00:40:38,602 ‎씁, 네가 나를 ‎마피아로 의심하는 게 좋은 거니까 913 00:40:38,686 --> 00:40:42,064 ‎어, 내가 ‎마피아라고 해야 되는 거구나? 914 00:40:42,982 --> 00:40:44,900 ‎나 마피아야, 시민 아니야 915 00:40:44,984 --> 00:40:46,652 ‎너 그 머리로 재단을 어떻게 운영하니? 916 00:40:46,735 --> 00:40:48,696 ‎너 빨리 은퇴해 ‎우리 병원 망하게 하지 말고 917 00:40:48,779 --> 00:40:49,822 ‎이거 왜 이래? 918 00:40:50,239 --> 00:40:53,534 ‎율제 내가 맡자마자 매출 확 올랐어 919 00:40:54,994 --> 00:40:58,581 ‎(종수) ‎이쪽 부군 때문에 ‎요즘에는 언론에도 자주 나오고 920 00:40:58,664 --> 00:40:59,957 ‎엄청 잘나가 921 00:41:00,249 --> 00:41:03,669 ‎(정원 모) ‎근데 병원장님은 ‎아까부터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요? 922 00:41:05,171 --> 00:41:06,380 ‎- 저요? ‎- (정원 모) 네 923 00:41:06,922 --> 00:41:07,798 ‎마피아 아니에요? 924 00:41:07,882 --> 00:41:09,592 ‎얼굴은 언니가 더 빨개요 925 00:41:09,675 --> 00:41:11,010 ‎언니 마피아죠? 926 00:41:11,093 --> 00:41:12,428 ‎아까부터 말도 많고 927 00:41:12,553 --> 00:41:14,430 ‎(정원 모) ‎나 아니야, 내가 어떻게 마피아야? 928 00:41:14,513 --> 00:41:18,142 ‎(병원장) ‎마피아가 어디 ‎'저 마피아예요'라고 하나요? 929 00:41:18,225 --> 00:41:19,852 ‎(정원 모) ‎어, 저 진짜 아니에요 930 00:41:19,935 --> 00:41:21,353 ‎종수야, 너 말 좀 해 봐 931 00:41:23,022 --> 00:41:25,566 ‎우리 로사 마피아 아니에요 932 00:41:25,649 --> 00:41:26,984 ‎그걸 어떻게 아세요? 933 00:41:27,067 --> 00:41:28,652 ‎제가 마피아입니다 934 00:41:29,612 --> 00:41:31,030 ‎이 형 뭐래? 935 00:41:31,614 --> 00:41:33,282 ‎정원이가 형 어깨 쳤어, 안 쳤어? 936 00:41:35,326 --> 00:41:36,202 ‎안 쳤어 937 00:41:36,285 --> 00:41:37,578 ‎아, 종수 너는 조용히 하고 938 00:41:38,454 --> 00:41:42,124 ‎아까부터 저를 계속 모시는 거 보니까 ‎본인이 마피아신 거 같은데 939 00:41:42,208 --> 00:41:45,169 ‎- 우리 투표할까요? ‎- (병원장) 해요, 전 사모님이 마피아 940 00:41:45,252 --> 00:41:46,295 ‎저도 확실해요 941 00:41:46,629 --> 00:41:47,963 ‎로사 언니로 투표해요 942 00:41:48,047 --> 00:41:48,881 ‎(정원 모) ‎어머? 943 00:41:49,006 --> 00:41:52,218 ‎나 진짜 아니라니까 ‎나 마피아 아니라고 944 00:41:52,468 --> 00:41:54,470 ‎종수야, 너 나 믿지? 945 00:41:54,553 --> 00:41:55,804 ‎(종수) ‎그럼 946 00:41:55,888 --> 00:41:58,140 ‎[정원 모의 못마땅한 신음] ‎여러분, 제가 마피아입니다 947 00:41:58,224 --> 00:41:59,475 ‎(병원장) ‎됐고, 형, 투표해 948 00:42:00,142 --> 00:42:01,143 ‎안 교수, 집행해 949 00:42:01,393 --> 00:42:02,853 ‎[병원장의 헛기침] ‎(정원 모) ‎아, 그래, 투표해요 950 00:42:02,937 --> 00:42:04,063 ‎어차피 2 대 2야 951 00:42:04,146 --> 00:42:05,689 ‎엄마는 지목되면 투표 못 해 952 00:42:05,773 --> 00:42:07,441 ‎아, 뭐 그렇게 안 되는 게 많아? 953 00:42:07,525 --> 00:42:09,485 ‎우리 집에선 그냥 하는 걸로 해 ‎땅땅땅 ‎[정원 모가 바닥을 탁탁 친다] 954 00:42:09,568 --> 00:42:10,861 ‎(종수) ‎그래, 해, 투표해 955 00:42:10,945 --> 00:42:11,779 ‎[헛기침] 956 00:42:11,862 --> 00:42:14,114 ‎자, 그럼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957 00:42:14,573 --> 00:42:18,160 ‎(정원) ‎정로사 님께서 마피아라고 생각되시면 958 00:42:18,244 --> 00:42:19,828 ‎엄지손가락을 위로 번쩍 들어 주세요 ‎[정원 모의 한숨] 959 00:42:19,912 --> 00:42:21,121 ‎(병원장) ‎예, 예, 예 960 00:42:21,205 --> 00:42:23,123 ‎[정원 모의 헛웃음]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961 00:42:24,792 --> 00:42:25,793 ‎야 962 00:42:28,087 --> 00:42:29,129 ‎미안해 963 00:42:30,047 --> 00:42:32,299 ‎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? 964 00:42:32,383 --> 00:42:34,260 ‎자, 투표 결과는 965 00:42:34,343 --> 00:42:37,054 ‎[북소리 효과음] ‎[정원이 북소리를 흉내 낸다] 966 00:42:37,137 --> 00:42:37,972 ‎[정원 모의 한숨] 967 00:42:38,055 --> 00:42:40,933 ‎무고한 시민 정로사 님께서 죽었습니다 968 00:42:41,016 --> 00:42:42,768 ‎아, 거봐, 나 아니랬잖아! 969 00:42:42,851 --> 00:42:46,814 ‎(정원) ‎자, 마피아는 바로 ‎[긴장되는 효과음] 970 00:42:47,273 --> 00:42:49,400 ‎주종수 님입니다! 971 00:42:49,483 --> 00:42:50,651 ‎[병원장의 탄성] ‎[정원 모의 못마땅한 신음] 972 00:42:50,734 --> 00:42:51,610 ‎뭐? 이씨 973 00:42:51,694 --> 00:42:52,611 ‎[놀라는 신음] 974 00:42:52,695 --> 00:42:53,904 ‎[흥미진진한 음악] 975 00:42:53,988 --> 00:42:56,156 ‎[콜록거리며] ‎아이, 아, 이게, 아, 이게 뭐야 976 00:42:56,240 --> 00:42:59,201 ‎(정원 모) ‎하여튼 주종수 음흉한 건 ‎진짜 알아줘야 된다니까 977 00:42:59,285 --> 00:43:01,453 ‎생긴 것도 족제비같이 ‎얍삽하게 생겨 가지고 ‎[종수의 한숨] 978 00:43:01,537 --> 00:43:02,746 ‎어유, 이 사기꾼 새끼 979 00:43:03,122 --> 00:43:05,082 ‎내가 너 국민학교 다닐 때 ‎쇠꼴 주러 간다고 980 00:43:05,165 --> 00:43:06,041 ‎뻥치고 학교 안 가고 981 00:43:06,125 --> 00:43:08,961 ‎뒷산에서 막걸리 받아 마실 때부터 ‎알아봤어, 진짜 982 00:43:09,044 --> 00:43:11,255 ‎이거는 게임이야 983 00:43:11,338 --> 00:43:13,757 ‎이 게임은 원래 이렇게 하는 거라고 ‎[정원 모의 한숨] 984 00:43:13,841 --> 00:43:15,801 ‎안 교수, 맞지? 내 말이 맞지? 985 00:43:15,884 --> 00:43:17,303 ‎아, 완전 ‎[정원의 웃음] 986 00:43:17,386 --> 00:43:18,512 ‎[종수가 구시렁댄다] 987 00:43:19,471 --> 00:43:21,599 ‎(정원 모) ‎게임이든 노름이든 뭘 하든 간에 988 00:43:21,682 --> 00:43:24,602 ‎인간성은 ‎자연스럽게 나오는 법이야, 응? 989 00:43:24,685 --> 00:43:28,564 ‎어디 등쳐 먹을 게 없다고 ‎65년 지기 불알친구 등을 쳐 먹냐? ‎[종수의 한숨] 990 00:43:28,647 --> 00:43:31,859 ‎- 등을 쳐 먹어, 등을 쳐 먹어 ‎- 나는 게임에 충실했다니까, 참 991 00:43:31,942 --> 00:43:32,901 ‎[흥미로운 음악] ‎아이, 줘 봐 992 00:43:32,985 --> 00:43:34,486 ‎- (정원 모) 아, 됐어, 됐어, 놔 ‎- (종수) 내가 닦을래 993 00:43:34,570 --> 00:43:35,487 ‎[사람들의 놀라는 신음] 994 00:43:35,571 --> 00:43:36,864 ‎(정원 모) ‎일로 와, 일로 와 ‎[종수의 괴로운 신음] 995 00:43:36,947 --> 00:43:38,449 ‎(정원) ‎아, 그만해, 아유 996 00:43:38,532 --> 00:43:41,452 ‎(정원 모) ‎야, 가만있어, 내가 닦아 줄게 ‎[종수의 비명] 997 00:43:41,785 --> 00:43:42,995 ‎닦아 준다잖아 998 00:43:43,078 --> 00:43:44,788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999 00:43:49,126 --> 00:43:51,712 ‎(석형 모) ‎어, 아들, 아기 잘 나왔어? 1000 00:43:51,795 --> 00:43:53,964 ‎(석형) ‎어, 엄마, 어땠어? 1001 00:43:54,840 --> 00:43:56,967 ‎모르는 사람들 있어서 좀 불편했지? 1002 00:43:57,593 --> 00:43:59,511 ‎다음 주에는 저랑 온천 가요 1003 00:43:59,887 --> 00:44:01,930 ‎강원도에 온천 한 군데 알아 놨어 1004 00:44:02,514 --> 00:44:05,184 ‎(석형 모) ‎엄마 다음 주에도 여기 올래 1005 00:44:05,809 --> 00:44:07,978 ‎(석형) ‎네? 진짜? 1006 00:44:09,396 --> 00:44:12,524 ‎늙은 이후로 오늘 제일 많이 웃었어 1007 00:44:13,108 --> 00:44:16,070 ‎엄마 태어나서 ‎저렇게 웃긴 사람들 처음이야 1008 00:44:16,236 --> 00:44:17,196 ‎[차 문이 달칵 열린다] 1009 00:44:17,446 --> 00:44:20,032 ‎아들, 고마워 ‎[차 문이 달칵 닫힌다] 1010 00:44:20,532 --> 00:44:23,661 ‎네가 정원이한테도 고맙다고 전해 줘 1011 00:44:24,578 --> 00:44:26,872 ‎엄마 간만에 웃었다 1012 00:44:27,039 --> 00:44:28,707 ‎[잔잔한 음악] 1013 00:44:28,791 --> 00:44:30,459 ‎(석형 모) ‎[웃으며] ‎어 1014 00:44:35,130 --> 00:44:37,174 ‎[겨울이 흥얼거린다] 1015 00:44:41,845 --> 00:44:42,846 ‎(민하) ‎벌써 왔어? 1016 00:44:43,222 --> 00:44:44,056 ‎[민하의 놀라는 숨소리] 1017 00:44:44,473 --> 00:44:45,641 ‎왜 이렇게 많이 시켰어요? 1018 00:44:45,724 --> 00:44:47,726 ‎(겨울) ‎간호사 선생님 한 분 더 오신다면서요 1019 00:44:47,810 --> 00:44:49,186 ‎(민하) ‎그래서 우리 총 세 명이잖아 1020 00:44:49,269 --> 00:44:50,604 ‎이거 다 못 먹어요 ‎[밝은 음악] 1021 00:44:51,188 --> 00:44:52,064 ‎[겨울이 살짝 웃는다] 1022 00:45:07,204 --> 00:45:10,999 ‎(승주) ‎와, 저렇게 잘 먹는데 ‎어떻게 살이 안 찔까? 1023 00:45:11,083 --> 00:45:13,794 ‎그러니까요, 아유, 짜증 나 1024 00:45:14,753 --> 00:45:15,587 ‎(승주) ‎참, 추민하 쌤 1025 00:45:15,671 --> 00:45:17,589 ‎주말에 남친이랑 ‎뮤지컬 보러 간다 그러지 않았어? 1026 00:45:17,673 --> 00:45:18,549 ‎재밌었어? 1027 00:45:18,632 --> 00:45:19,508 ‎헤어졌어요 1028 00:45:19,842 --> 00:45:20,717 ‎(승주) ‎왜? 1029 00:45:21,051 --> 00:45:23,429 ‎아니, 갑자기 ‎내 연봉을 물어보더라고요 1030 00:45:23,512 --> 00:45:26,807 ‎그래서 재테크해 주려나 싶어 가지고 ‎얘기해 줬는데 1031 00:45:26,890 --> 00:45:29,143 ‎그다음에 ‎우리 아빠 뭐 하시냐고 물어보데요 1032 00:45:29,226 --> 00:45:32,896 ‎(민하) ‎씁, 뭐지? 이 초딩 같은 질문은? 1033 00:45:32,980 --> 00:45:34,398 ‎살짝 짜증도 나고 1034 00:45:34,731 --> 00:45:37,317 ‎이 새끼 뭔가 하는 생각도 들고 ‎뭐, 그랬는데 1035 00:45:37,401 --> 00:45:40,112 ‎그래 ‎'우리 아빠 강원도에서 민박집 해' 1036 00:45:40,195 --> 00:45:41,071 ‎그랬더니요? 1037 00:45:41,488 --> 00:45:43,782 ‎아니, 대형 펜션으로 오해할까 봐 ‎얼른 1038 00:45:43,866 --> 00:45:46,452 ‎'설악산 아래 완전 조그만 민박집 해' ‎이랬더니 1039 00:45:46,535 --> 00:45:48,704 ‎순간 표정이 확 어두워지는 거 있죠? 1040 00:45:48,787 --> 00:45:49,830 ‎민박집 하세요? 1041 00:45:50,664 --> 00:45:52,207 ‎좋겠다, 경치 엄청 좋을 거 아니에요 1042 00:45:52,291 --> 00:45:53,834 ‎으응, 경치만 좋아요 1043 00:45:54,126 --> 00:45:55,711 ‎아무튼 내가 의사니까 1044 00:45:55,836 --> 00:45:58,630 ‎집안도 좋고 돈도 많고 ‎그렇게 생각했나 봐 1045 00:45:59,006 --> 00:46:01,258 ‎아유, 어린놈의 새끼가 ‎닳고 닳아 가지고 1046 00:46:01,341 --> 00:46:04,511 ‎아휴, 그럼 추민하 어떡하냐? ‎큰일 났네 1047 00:46:04,887 --> 00:46:06,388 ‎추민하 쌤 소원 있잖아 1048 00:46:06,472 --> 00:46:08,724 ‎크리스마스에 남친이랑 커플링 하고 ‎첫 키스 하는 거 1049 00:46:08,849 --> 00:46:09,683 ‎[민하의 탄식] 1050 00:46:09,892 --> 00:46:12,144 ‎첫 키스요? 저도 한 번도 안 해 봤는데 1051 00:46:13,145 --> 00:46:14,229 ‎미친 거 아니야? 1052 00:46:14,688 --> 00:46:16,607 ‎난 올해 첫 키스, 응 1053 00:46:16,690 --> 00:46:17,649 ‎[민하의 웃음] ‎[탄성] 1054 00:46:18,108 --> 00:46:19,234 ‎(승주) ‎올해 아직 많이 남았네 1055 00:46:19,318 --> 00:46:20,611 ‎응, 소개팅 빨리빨리 해 1056 00:46:21,695 --> 00:46:26,200 ‎(민하) ‎아니, 제가 이젠 소개팅을 그만하고 1057 00:46:27,493 --> 00:46:29,953 ‎고백을 한번 해 보려고... 1058 00:46:31,997 --> 00:46:33,081 ‎누구 있구나? 1059 00:46:34,041 --> 00:46:35,125 ‎아니, 뭐 1060 00:46:35,209 --> 00:46:36,460 ‎[웅얼거린다] 1061 00:46:36,543 --> 00:46:38,212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‎(민하) ‎응? 1062 00:46:40,672 --> 00:46:41,548 ‎네 1063 00:46:42,216 --> 00:46:43,675 ‎[놀라며] ‎아, 네, 알겠습니다 1064 00:46:44,259 --> 00:46:47,387 ‎[통화 종료음] ‎선생님, 김재영 산모 ‎그로스 알오엠 됐다고 와서 1065 00:46:47,471 --> 00:46:48,722 ‎바로 분만실 올렸대요 1066 00:46:49,014 --> 00:46:50,140 ‎(승주) ‎김재영 산모가 누구더라? 1067 00:46:50,224 --> 00:46:52,809 ‎(민하) ‎아, 왜, 그때 말했잖아요 ‎애정 꿀 뚝뚝 부부 1068 00:46:52,893 --> 00:46:55,312 ‎남편이 노래 부르겠다고 해서 ‎와이프한테 맞고 나갔다는 1069 00:46:55,395 --> 00:46:56,230 ‎[승주의 탄성] 1070 00:46:56,313 --> 00:46:57,648 ‎[여자3의 떨리는 숨소리] 1071 00:46:57,731 --> 00:46:59,608 ‎[여자3이 심호흡한다] ‎(석형) ‎자, 지금 좋아요 1072 00:46:59,691 --> 00:47:01,276 ‎자, 빨리 숨 쉬시고 1073 00:47:01,360 --> 00:47:02,778 ‎자, 더 밀어요, 더, 더 1074 00:47:02,861 --> 00:47:04,988 ‎더 쭉 밀어요 1075 00:47:05,072 --> 00:47:07,074 ‎예, 예, 예, 좋아요 1076 00:47:07,157 --> 00:47:07,991 ‎[아파하는 신음] 1077 00:47:08,075 --> 00:47:10,369 ‎(남자2) ‎아, 여, 여보 잘하고 있어 ‎잘하고 있어, 여보, 어 1078 00:47:13,330 --> 00:47:15,791 ‎[숨을 고른다] ‎[안내 방송 알림음] 1079 00:47:15,874 --> 00:47:19,336 ‎(안내 방송 속 직원) ‎흉부외과 ER, 흉부외과 ER ‎[긴장되는 음악] 1080 00:47:20,879 --> 00:47:21,797 ‎[카드 인식음] 1081 00:47:23,799 --> 00:47:25,592 ‎[심전도계 비프음] ‎(재학) ‎환자 브라디카디아 오면서 1082 00:47:25,676 --> 00:47:27,803 ‎[어두운 음악] ‎어레스트 나서 CPR 3분 정도 했고 1083 00:47:27,928 --> 00:47:29,429 ‎지금은 ROSC 됐습니다 1084 00:47:30,264 --> 00:47:31,890 ‎어, 초음파 보자 1085 00:47:35,602 --> 00:47:40,649 ‎(준완) ‎아휴, 심장이 이렇게 안 좋은데 ‎그동안 왜 병원을 안 오셨을까? 1086 00:47:40,732 --> 00:47:42,401 ‎돈이 없어서 그랬겠죠 1087 00:47:42,484 --> 00:47:45,445 ‎동료분 말로는 ‎낮엔 택배 회사에서 포장 일 하고 1088 00:47:45,529 --> 00:47:47,239 ‎밤엔 수산 시장에서 배달 일 한대요 1089 00:47:47,531 --> 00:47:48,949 ‎보호자는 오셨어? 1090 00:47:49,283 --> 00:47:50,909 ‎아, 아버지랑 좀 전에 통화했는데 1091 00:47:50,993 --> 00:47:52,452 ‎지방에서 지금 올라오고 계신대요 1092 00:47:53,203 --> 00:47:56,456 ‎보니까 아버님도 우리 병원에서 ‎항암 치료 하고 계시던데요? 1093 00:47:56,790 --> 00:47:59,126 ‎우리 병원에서 항암을 하시는데 ‎지방엔 왜 계셔? 1094 00:47:59,209 --> 00:48:00,544 ‎공사장에서 일하신대요 1095 00:48:03,297 --> 00:48:05,173 ‎부자가 하루 벌어 하루 산다고 1096 00:48:05,716 --> 00:48:07,968 ‎동료분은 ‎벌써부터 병원비 걱정하시네요 1097 00:48:08,051 --> 00:48:10,554 ‎병원비야 나중 문제고 ‎일단 수술 준비부터 하자 1098 00:48:10,637 --> 00:48:12,097 ‎마취과 전화해서 방 열어 달라고 해 1099 00:48:12,514 --> 00:48:15,475 ‎(준완) ‎그, 희수 선생님은 아버님 도착하시면 ‎나한테 바로 전화 줘요 1100 00:48:15,559 --> 00:48:16,435 ‎(희수) ‎네 1101 00:48:24,276 --> 00:48:25,861 ‎(여자2) ‎설마 저 보러 오신 거예요? 1102 00:48:26,403 --> 00:48:27,571 ‎(익준) ‎공주병이세요? 무슨 1103 00:48:28,071 --> 00:48:29,656 ‎어머님, 식사하셨죠? 1104 00:48:29,740 --> 00:48:30,782 ‎어머님 뵈러 온 거거든 1105 00:48:31,074 --> 00:48:32,451 ‎(여자2) ‎치 ‎[문이 스르륵 열린다] 1106 00:48:35,287 --> 00:48:37,372 ‎(간호사4) ‎오재일 씨 보호자분 들어오세요 1107 00:48:44,671 --> 00:48:47,341 ‎(석형) ‎자, 천천히 심호흡 한번 하고 가실게요 1108 00:48:47,424 --> 00:48:49,176 ‎자, 고개 바짝 들어서 배 보시고 1109 00:48:49,635 --> 00:48:52,846 ‎자, 하나, 둘, 셋! 1110 00:48:55,140 --> 00:48:57,100 ‎[힘겨운 신음] 1111 00:48:57,184 --> 00:48:58,894 ‎(승주) ‎네, 잘하셨어요, 한 번 더 1112 00:48:59,186 --> 00:49:01,396 ‎(석형) ‎자, 끙 주세요, 자, 조금만 더 1113 00:49:01,480 --> 00:49:04,983 ‎자, 다 됐어요, 다, 자, 더, 더, 더 1114 00:49:06,026 --> 00:49:07,778 ‎[힘겨운 신음] 1115 00:49:08,528 --> 00:49:09,446 ‎됐습니다 1116 00:49:09,946 --> 00:49:10,989 ‎[아기 울음] ‎[석형의 한숨] 1117 00:49:11,073 --> 00:49:12,032 ‎[잔잔한 음악] ‎[흐느낀다] 1118 00:49:12,115 --> 00:49:13,784 ‎(석형) ‎아이고, 이쁘다 1119 00:49:13,867 --> 00:49:14,743 ‎축하드립니다 1120 00:49:14,826 --> 00:49:18,205 ‎(승주) ‎1시 51분, 1시 51분, 축하드립니다 1121 00:49:19,414 --> 00:49:21,458 ‎(남자2) ‎고생했어, 여보, 응 1122 00:49:21,750 --> 00:49:23,085 ‎[함께 웃는다] 1123 00:49:24,044 --> 00:49:24,878 ‎[남자2의 한숨] 1124 00:49:26,213 --> 00:49:27,172 ‎[한숨] 1125 00:49:28,924 --> 00:49:29,841 ‎[코를 훌쩍인다] 1126 00:49:33,929 --> 00:49:35,931 ‎[부드러운 음악] 1127 00:49:44,773 --> 00:49:47,818 ‎(여자3) ‎고맙다, 아가, 우리한테 와 줘서 1128 00:49:48,610 --> 00:49:50,028 ‎엄마가 사랑해 1129 00:49:50,320 --> 00:49:52,280 ‎(승주) ‎손가락, 발가락 다 확인하셨고요 1130 00:49:52,531 --> 00:49:55,742 ‎아기는 체온 유지 때문에 ‎신생아실로 갈 거예요 1131 00:49:56,410 --> 00:49:58,829 ‎남편분, 이쪽으로 오시면 ‎아기 안겨 드릴게요 1132 00:50:00,706 --> 00:50:04,209 ‎(남자2) ‎♪ 세상에 지쳐 가던 내게 ♪ 1133 00:50:04,668 --> 00:50:08,213 ‎♪ 그대는 다가와 ♪ 1134 00:50:09,881 --> 00:50:13,343 ‎♪ 가물어 갈라진 가슴에 ♪ 1135 00:50:13,427 --> 00:50:17,389 ‎♪ 단비를 주었죠 ♪ 1136 00:50:18,265 --> 00:50:21,643 ‎♪ 잊었던 희망의 노래가 ♪ 1137 00:50:22,227 --> 00:50:25,480 ‎♪ 새록새록 솟고 ♪ 1138 00:50:25,564 --> 00:50:26,523 ‎아빠 1139 00:50:28,608 --> 00:50:32,112 ‎♪ 그댈 그리며 사는 날들 ♪ 1140 00:50:32,487 --> 00:50:36,324 ‎♪ 꿈만 같아요 ♪ 1141 00:50:37,701 --> 00:50:40,746 ‎♪ 그대 고운 내 사랑 ♪ 1142 00:50:41,913 --> 00:50:45,959 ‎♪ 5월의 햇살 같은 꿈이여 ♪ 1143 00:50:46,042 --> 00:50:47,252 ‎♪ 그댈 기다리며 ♪ 1144 00:50:47,335 --> 00:50:48,462 ‎(여자3) ‎[작은 목소리로] ‎선생님 1145 00:50:48,545 --> 00:50:50,088 ‎[남자2가 계속 노래한다] ‎선생님 1146 00:50:50,964 --> 00:50:53,633 ‎아, 제발 하지 말라고 ‎말 좀 해 주세요, 네? 1147 00:50:53,717 --> 00:50:56,011 ‎아, 제발요, 제발 말, 말... 1148 00:50:56,094 --> 00:50:57,179 ‎[한숨] 1149 00:50:57,471 --> 00:51:02,392 ‎[잔잔한 음악] ‎(남자2) ‎♪ 그대 짊어진 삶의 무게 ♪ 1150 00:51:02,476 --> 00:51:05,061 ‎♪ 가늠하지 못해 ♪ 1151 00:51:05,145 --> 00:51:06,855 ‎[웃음] 1152 00:51:07,272 --> 00:51:10,942 ‎♪ 오늘도 나는 이렇게 ♪ ‎[여자3의 한숨] 1153 00:51:11,026 --> 00:51:14,654 ‎♪ 외로워하지만 ♪ 1154 00:51:16,281 --> 00:51:19,576 ‎♪ 가시나무 숲 서걱이던 ♪ 1155 00:51:20,035 --> 00:51:23,288 ‎♪ 내 가슴 치우고 ♪ 1156 00:51:24,706 --> 00:51:28,084 ‎♪ 그대를 쉬게 하고 싶어 ♪ 1157 00:51:28,168 --> 00:51:32,798 ‎♪ 내 귀한 사람아 ♪ 1158 00:51:33,548 --> 00:51:35,467 ‎[심전도계 비프음] 1159 00:51:37,803 --> 00:51:38,970 ‎(여자1) ‎여보 1160 00:51:43,225 --> 00:51:44,267 ‎여보 1161 00:51:49,940 --> 00:51:51,358 ‎[여자1이 흐느낀다] 1162 00:51:51,441 --> 00:51:52,484 ‎빈이 왔어 1163 00:51:54,903 --> 00:51:57,364 ‎(여자2) ‎아빠, 딸 1164 00:51:58,073 --> 00:51:58,990 ‎[거친 숨소리] 1165 00:52:02,160 --> 00:52:03,286 ‎안 아파? 1166 00:52:05,914 --> 00:52:07,082 ‎우리 딸 1167 00:52:08,959 --> 00:52:09,876 ‎안 아파? 1168 00:52:12,671 --> 00:52:15,340 ‎안 아파, 나 하나도 안 아파, 아빠 1169 00:52:19,219 --> 00:52:20,720 ‎많이 아팠지? 1170 00:52:23,223 --> 00:52:24,558 ‎아빠가 미안해 1171 00:52:25,809 --> 00:52:27,519 ‎뭐가 미안해? 1172 00:52:27,978 --> 00:52:30,313 ‎미안해하지 마, 아빠 1173 00:52:31,773 --> 00:52:33,608 ‎[함께 흐느낀다] 1174 00:53:06,099 --> 00:53:07,267 ‎[버튼 조작음] 1175 00:53:08,476 --> 00:53:10,520 ‎(간호사5) ‎교수님, 이분이세요, 김태진 씨 아버님 1176 00:53:10,687 --> 00:53:11,605 ‎(남자4) ‎선생님 1177 00:53:12,606 --> 00:53:14,316 ‎우리 아들 좀 잘 부탁드립니다 1178 00:53:15,358 --> 00:53:17,736 ‎우리 아들 좀 제발 좀 살려 주십시오 1179 00:53:17,819 --> 00:53:19,154 ‎20분 전에 마취했고요 1180 00:53:19,237 --> 00:53:22,782 ‎심내막염이라고 판막에 균이 자라서 ‎판막이 망가진 상태예요 1181 00:53:23,116 --> 00:53:25,368 ‎손상이 심해서 ‎자기 판막을 살리긴 어렵고 1182 00:53:25,452 --> 00:53:26,870 ‎인공 판막을 넣을 겁니다 1183 00:53:26,953 --> 00:53:28,663 ‎[흐느낀다] 1184 00:53:30,707 --> 00:53:32,459 ‎(준완) ‎시간은 4시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1185 00:53:32,918 --> 00:53:35,086 ‎더 걸릴 수도 있고 ‎아닐 수도 있습니다 1186 00:53:35,712 --> 00:53:37,339 ‎최선을 다하겠습니다, 그럼 1187 00:53:38,048 --> 00:53:38,965 ‎[남자4의 다급한 숨소리] 1188 00:53:40,675 --> 00:53:41,509 ‎선생님 1189 00:53:43,011 --> 00:53:43,845 ‎우리 아들 1190 00:53:44,846 --> 00:53:47,807 ‎세상에서 제일 비싼 판막으로 ‎넣어 주세요 1191 00:53:48,808 --> 00:53:50,226 ‎[남자4가 연신 흐느낀다] 1192 00:53:50,310 --> 00:53:53,772 ‎(남자4) ‎우리 아들 ‎가장 비싼 걸로 부탁드립니다 1193 00:54:02,614 --> 00:54:03,782 ‎네, 걱정하지 마세요 1194 00:54:04,532 --> 00:54:06,534 ‎제가 세상에서 제일 비싸고 1195 00:54:07,452 --> 00:54:10,163 ‎가장 좋은 판막으로 수술하겠습니다 1196 00:54:11,039 --> 00:54:12,332 ‎(남자4) ‎고맙습니다 1197 00:54:16,503 --> 00:54:17,462 ‎고맙습니다 1198 00:54:17,545 --> 00:54:18,797 ‎[문이 스르륵 열린다] 1199 00:54:18,880 --> 00:54:19,756 ‎고맙습니다 1200 00:54:25,845 --> 00:54:27,806 ‎[아이의 울음] 1201 00:54:30,225 --> 00:54:31,726 ‎[여자4가 흐느낀다] 1202 00:54:40,360 --> 00:54:41,987 ‎(여자4) ‎여보 ‎[남자5가 훌쩍인다] 1203 00:54:42,070 --> 00:54:42,988 ‎[남자5의 웃음] 1204 00:54:58,420 --> 00:54:59,921 ‎[키보드를 탁탁 치는 소리가 들린다] 1205 00:55:08,388 --> 00:55:09,514 ‎[힘겨운 숨소리] 1206 00:55:13,351 --> 00:55:14,269 ‎[문이 달칵 열린다] 1207 00:55:14,394 --> 00:55:15,645 ‎[송화가 키보드를 탁탁 친다] ‎어이, 퇴근 안 해? 1208 00:55:16,438 --> 00:55:17,939 ‎(송화) ‎이거 내일까지 넘겨야 돼 1209 00:55:18,148 --> 00:55:19,024 ‎(익준) ‎뭔데, 그거? 1210 00:55:19,107 --> 00:55:20,150 ‎보사연 과제 1211 00:55:20,358 --> 00:55:21,443 ‎애들 시켜 1212 00:55:21,526 --> 00:55:25,321 ‎애들 의료 환경 개선안 쓰는 건데 ‎애들한테 어떻게 맡겨? 1213 00:55:25,822 --> 00:55:27,198 ‎오늘 밤새우면 다 끝날 거 같아 1214 00:55:27,282 --> 00:55:28,908 ‎적당히 좀 해라, 적당히 1215 00:55:28,992 --> 00:55:30,493 ‎아, 말 시키지 마, 쯧 1216 00:55:30,827 --> 00:55:32,037 ‎[익준이 스위치를 탁 끈다] 1217 00:55:32,120 --> 00:55:33,121 ‎야! 1218 00:55:33,496 --> 00:55:34,456 ‎[짜증 섞인 신음] 1219 00:55:52,515 --> 00:55:53,516 ‎(치홍) ‎디카페인요 1220 00:55:53,850 --> 00:55:55,727 ‎오늘 커피 많이 마셨을 거 같아서 1221 00:55:58,813 --> 00:56:00,148 ‎저 좀 있다 가도 되죠? 1222 00:56:01,858 --> 00:56:05,111 ‎그래, 너 거기 잠깐 앉아 봐 1223 00:56:09,741 --> 00:56:11,034 ‎(치홍) ‎뭐 하실 말씀이라도... 1224 00:56:13,161 --> 00:56:14,537 ‎제가 좀 도와드릴까요? 1225 00:56:14,621 --> 00:56:15,789 ‎저 잡일 잘하는데 1226 00:56:17,582 --> 00:56:18,500 ‎너 혹시 1227 00:56:19,667 --> 00:56:21,044 ‎나 좋아해? 1228 00:56:32,347 --> 00:56:33,223 ‎네 1229 00:56:33,473 --> 00:56:36,059 ‎[잔잔한 음악] 1230 00:56:38,853 --> 00:56:40,647 ‎좋아해요, 예 ‎[살짝 웃는다] 1231 00:56:43,274 --> 00:56:46,945 ‎고백하려고 했는데 ‎그, 타이밍을 놓쳤어요 1232 00:56:48,613 --> 00:56:49,739 ‎죄송합니다 1233 00:56:49,823 --> 00:56:50,782 ‎[헛웃음] 1234 00:56:51,324 --> 00:56:52,325 ‎(치홍) ‎죄송해요 1235 00:56:56,621 --> 00:56:58,873 ‎근데 저 진짜 교수님 좋아해요 1236 00:57:00,625 --> 00:57:02,168 ‎- 좀 됐는데 ‎- (송화) 아... 1237 00:57:03,962 --> 00:57:06,214 ‎아, 하지 마 1238 00:57:07,257 --> 00:57:09,092 ‎[웃으며] ‎야, 하지 마 1239 00:57:09,175 --> 00:57:10,718 ‎아, 왜 그래? 1240 00:57:12,554 --> 00:57:16,307 ‎(치홍) ‎제가 교수님 안 불편하시게 ‎알아서 잘할게요 1241 00:57:16,516 --> 00:57:19,352 ‎뭘, 뭘 잘해? 뭘? 1242 00:57:20,186 --> 00:57:22,981 ‎야, 아, 그냥 하지 마 1243 00:57:24,190 --> 00:57:25,483 ‎알았지? 어? 1244 00:57:25,900 --> 00:57:28,903 ‎아, 그게 ‎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 1245 00:57:30,864 --> 00:57:34,409 ‎뭐, 하라면 하고 말라면 마는 ‎그런 장르가 아니라서 1246 00:57:47,672 --> 00:57:48,715 ‎(치홍) ‎전 이만 그럼 1247 00:57:51,176 --> 00:57:52,177 ‎안녕히 계세요 1248 00:57:57,515 --> 00:57:58,391 ‎[치홍의 헛기침] 1249 00:58:05,356 --> 00:58:06,608 ‎야, 정원이 또 밤새운대? 1250 00:58:06,691 --> 00:58:07,567 ‎(준완) ‎응 1251 00:58:08,401 --> 00:58:09,527 ‎근데 누가 와 있다고? 1252 00:58:09,611 --> 00:58:10,445 ‎(익준) ‎익순이 1253 00:58:10,987 --> 00:58:11,863 ‎[휴대전화 조작음] 1254 00:58:11,946 --> 00:58:15,325 ‎오늘 친한 친구가 결혼식 있어서 ‎서울 나왔다가 우리 집에서 자고 1255 00:58:15,408 --> 00:58:16,951 ‎내일 새벽 첫차로 복귀한대 1256 00:58:17,035 --> 00:58:17,869 ‎내가 거실에서 잘게 1257 00:58:17,952 --> 00:58:19,913 ‎아유, 내가 잘게, 내가 손님인데 1258 00:58:20,747 --> 00:58:23,124 ‎근데 익순이 태권도 몇 단이야? 1259 00:58:23,500 --> 00:58:24,792 ‎- (익준) 1단 ‎- (준완) 유도는? 1260 00:58:25,960 --> 00:58:27,712 ‎(익준) ‎유... 어, 1단 1261 00:58:27,962 --> 00:58:29,422 ‎뭐야, 군인이 왜 그래?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1262 00:58:29,506 --> 00:58:30,548 ‎(익준) ‎아니, 그게... 1263 00:58:32,675 --> 00:58:33,676 ‎어, 말하라 1264 00:58:33,760 --> 00:58:35,678 ‎(겨울) ‎교수님, 윤정희 환자 드레인 양이 늘고 1265 00:58:35,762 --> 00:58:37,764 ‎컬러체인지 있어서 블리딩 의심됩니다 1266 00:58:37,847 --> 00:58:40,308 ‎(익준) ‎바이털 체크하고 CBC 해 봐 ‎내가 지금 바로 갈게 1267 00:58:40,642 --> 00:58:41,559 ‎(준완) ‎야, 데려다줄게 ‎[통화 종료음] 1268 00:58:41,643 --> 00:58:42,477 ‎(익준) ‎아, 야, 아니야 1269 00:58:42,560 --> 00:58:44,938 ‎야, 나 저기 세워 줘 봐 ‎지금 지하철이 더 빨라 1270 00:58:46,105 --> 00:58:47,273 ‎[보글거리는 소리가 들린다] 1271 00:58:47,357 --> 00:58:49,192 ‎[흥얼거린다] ‎[도어 록 조작음] 1272 00:58:50,276 --> 00:58:52,320 ‎[문이 달칵 여닫힌다] 1273 00:58:53,154 --> 00:58:54,072 ‎[젓가락을 달그락 내려놓는다] 1274 00:58:57,784 --> 00:58:59,994 ‎[익순이 부스럭거린다] ‎[흥미로운 음악] 1275 00:59:15,385 --> 00:59:16,511 ‎[긴장되는 음악] 1276 00:59:16,594 --> 00:59:17,512 ‎[안경이 툭 떨어진다] 1277 00:59:17,804 --> 00:59:18,763 ‎[안경이 툭 떨어진다] 1278 00:59:19,597 --> 00:59:20,723 ‎[준완과 익순의 놀라는 숨소리] 1279 00:59:21,683 --> 00:59:22,850 ‎[익살스러운 음악] 1280 00:59:22,934 --> 00:59:24,561 ‎[준완의 떨리는 숨소리] 1281 00:59:29,107 --> 00:59:29,941 ‎(익순) ‎오빠 1282 00:59:30,525 --> 00:59:31,901 ‎[익순의 한숨] 1283 00:59:32,652 --> 00:59:33,528 ‎오빠 1284 00:59:34,320 --> 00:59:36,072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1285 00:59:36,406 --> 00:59:37,240 ‎[익순의 놀란 신음] 1286 00:59:41,119 --> 00:59:42,704 ‎[익준이 흥얼거린다] 1287 00:59:43,413 --> 00:59:47,083 ‎(겨울) ‎꼭 교수님만 호출하면 ‎환자분들이 멀쩡해지더라고요 1288 00:59:47,875 --> 00:59:48,751 ‎죄송합니다 1289 00:59:48,835 --> 00:59:50,295 ‎아니야, 괜찮아, 뭐 1290 00:59:50,962 --> 00:59:54,007 ‎나 집에 가도 할 일이 없어 1291 00:59:54,674 --> 00:59:57,218 ‎야, 맞는다, 정원이 요즘 ‎우리 집에서 지내는데 1292 00:59:57,343 --> 00:59:59,470 ‎진짜요? ‎저 집에 한 번만 초대해 주세요 1293 00:59:59,554 --> 01:00:00,388 ‎그래, 날 한번 잡자 1294 01:00:00,471 --> 01:00:01,347 ‎야, 오늘? 1295 01:00:01,848 --> 01:00:03,975 ‎(익준) ‎아, 안 된다 ‎오늘 내 여동생이 와서 안 되고 1296 01:00:04,058 --> 01:00:07,312 ‎내가 다시 날 한번 잡을게, 아유 1297 01:00:09,230 --> 01:00:12,066 ‎근데 여동생분이 군인이시라면서요 1298 01:00:12,150 --> 01:00:13,318 ‎그럼 무술도 잘해요? 1299 01:00:15,194 --> 01:00:16,029 ‎15단 1300 01:00:16,112 --> 01:00:18,156 ‎[흥미로운 음악] 1301 01:00:25,663 --> 01:00:26,664 ‎[익순이 침을 꿀꺽 삼킨다] 1302 01:00:30,960 --> 01:00:31,836 ‎[겨울의 탄성] 1303 01:00:31,919 --> 01:00:33,713 ‎무에타이 6단에 국대 1304 01:00:33,796 --> 01:00:37,050 ‎그리고 합기도 4단, 검도 3단 ‎태권도 1단, 유도 1단 1305 01:00:37,133 --> 01:00:40,595 ‎요즘엔 그, 주짓수도 ‎뭐, 하고 있더라고, 좀 1306 01:00:40,970 --> 01:00:41,846 ‎대박 1307 01:00:43,097 --> 01:00:46,392 ‎우리 익순이가 특히 이 발 차기가 1308 01:00:47,101 --> 01:00:49,604 ‎(익준) ‎예술이야, 발 차기 ‎발 차기가 예술이야 1309 01:00:50,021 --> 01:00:51,356 ‎1초에 몇 번? 한... 1310 01:00:51,439 --> 01:00:52,690 ‎야, 내가 조금만 과장할게 1311 01:00:52,774 --> 01:00:53,983 ‎천 번, 진짜 1312 01:00:54,400 --> 01:00:56,402 ‎[익준의 기합] 1313 01:00:56,736 --> 01:00:57,695 ‎너 1314 01:00:58,488 --> 01:00:59,697 ‎발 그거 1315 01:01:01,366 --> 01:01:03,076 ‎오른발, 그거 1316 01:01:04,118 --> 01:01:05,620 ‎[떨리는 숨소리] ‎살인 무기야 1317 01:01:06,454 --> 01:01:07,830 ‎저는 강도인 줄 알고 1318 01:01:07,997 --> 01:01:10,166 ‎(준완) ‎세상 어떤 강도가 ‎비번 누르고 들어오니? 1319 01:01:10,416 --> 01:01:11,501 ‎신종 강도 1320 01:01:11,918 --> 01:01:13,878 ‎[익살스러운 음악] 1321 01:01:14,754 --> 01:01:15,922 ‎(익순) ‎김치 더 드릴까요? 1322 01:01:18,883 --> 01:01:19,759 ‎[익순의 한숨] 1323 01:01:20,385 --> 01:01:21,928 ‎[익준의 웃음] 1324 01:01:23,429 --> 01:01:24,430 ‎[입바람을 후 분다] 1325 01:01:28,142 --> 01:01:29,018 ‎[익준의 탄성] 1326 01:01:30,228 --> 01:01:31,312 ‎[익준의 웃음] 1327 01:01:32,855 --> 01:01:34,399 ‎[익순의 웃음] ‎(익준) ‎아유, 진짜 1328 01:01:36,526 --> 01:01:37,568 ‎[한숨] 1329 01:01:37,652 --> 01:01:39,696 ‎오빠, 소리 1330 01:01:43,199 --> 01:01:44,325 ‎그래서 내일 새벽에 간다고? 1331 01:01:44,409 --> 01:01:46,911 ‎(익순) ‎어, 첫차로, 8시까지 부대 복귀해야 돼 1332 01:01:48,121 --> 01:01:50,039 ‎오빠, 여자 연예인하고 ‎소개팅한 적 있어? 1333 01:01:51,874 --> 01:01:52,917 ‎뭔 소리야, 갑자기? 1334 01:01:53,209 --> 01:01:56,796 ‎오늘 결혼한 친구 신랑이 ‎알고 보니까 연예인 기획사 대표인데 1335 01:01:56,879 --> 01:01:58,214 ‎거기 배우가 딱 한 명 1336 01:01:58,589 --> 01:02:02,593 ‎오늘 결혼식장에도 왔는데 ‎저보고 이익준 씨 동생이냐 그러던데 1337 01:02:03,886 --> 01:02:05,012 ‎(준완) ‎설마 이분? 1338 01:02:05,096 --> 01:02:05,972 ‎오, 맞아요 1339 01:02:07,098 --> 01:02:09,016 ‎실물 진짜 끝장이더라 1340 01:02:09,100 --> 01:02:10,309 ‎(익순) ‎성격도 좋던데? 1341 01:02:11,769 --> 01:02:13,604 ‎근데 진짜 연예인이랑 소개팅했어? 1342 01:02:13,855 --> 01:02:14,689 ‎(준완) ‎말해? 1343 01:02:19,235 --> 01:02:20,361 ‎(익준) ‎전에 사귀었었지 1344 01:02:21,195 --> 01:02:24,198 ‎오, 마이 갓김치 1345 01:02:24,282 --> 01:02:25,116 ‎허언증 아니지? 1346 01:02:25,199 --> 01:02:27,034 ‎진짜야, 공보의 때였냐? 1347 01:02:27,118 --> 01:02:28,536 ‎전공의 4년 차 때 1348 01:02:29,370 --> 01:02:33,207 ‎'명의'에 5초 나온 거 보고 ‎나한테 반해서 먼저 전화가 왔지 1349 01:02:33,291 --> 01:02:34,167 ‎(익순) ‎말이 돼? 1350 01:02:34,792 --> 01:02:36,169 ‎(익준) ‎오빠가 한때 좀 나갔었다 1351 01:02:36,753 --> 01:02:37,712 ‎(익순) ‎근데 왜 헤어졌어? 1352 01:02:38,129 --> 01:02:39,046 ‎그때 둘이 잘됐으면 1353 01:02:39,130 --> 01:02:41,674 ‎육혜정인가 오혜정인가 안 만나고 ‎백년해로했지 1354 01:02:41,758 --> 01:02:43,092 ‎그러면 우주는 없었지 1355 01:02:44,010 --> 01:02:45,052 ‎(익준) ‎으이그, 쯧 1356 01:02:45,136 --> 01:02:46,637 ‎(준완) ‎진짜 그때 너 왜 헤어졌냐? 1357 01:02:47,054 --> 01:02:49,474 ‎너 공보의 하는 창원까지 ‎내려오고 그랬었잖아 1358 01:02:52,059 --> 01:02:52,977 ‎밥을 안 먹어 1359 01:02:53,644 --> 01:02:55,021 ‎- (준완) 응? ‎- (익순) 뭔 소리야? 1360 01:02:55,104 --> 01:02:56,731 ‎(익준) ‎만나면 거의 밥을 안 먹어 1361 01:02:56,814 --> 01:02:58,399 ‎[익준이 숨을 씁 들이켠다] 1362 01:02:58,483 --> 01:03:01,110 ‎하, 만날 수면제 먹고 사는 거 같고 1363 01:03:01,694 --> 01:03:03,738 ‎그리고 아침에 ‎난 일어나서 출근을 하는데 1364 01:03:03,821 --> 01:03:05,198 ‎그 친구는 그 시간에 잔다 그러고 1365 01:03:05,281 --> 01:03:09,285 ‎씁, 뭔가 나하고 ‎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? 1366 01:03:10,411 --> 01:03:11,954 ‎물론 막판엔 내가 차였지만 1367 01:03:12,580 --> 01:03:14,957 ‎(익순) ‎뭐야, 진짜 사귄 거야? 1368 01:03:15,041 --> 01:03:16,459 ‎(익준) ‎아, 진짜라니... ‎[익순의 탄성] 1369 01:03:16,584 --> 01:03:18,503 ‎아, 얘는, 야, 너는 오빠가 말하면 1370 01:03:18,586 --> 01:03:20,755 ‎엄마가 아빠랑 ‎부부라고 해도 안 믿더라? 1371 01:03:20,838 --> 01:03:22,965 ‎그러게 평소에 동생한테 ‎신뢰를 줬어야지 1372 01:03:23,508 --> 01:03:24,383 ‎쯧 1373 01:03:24,467 --> 01:03:25,885 ‎오빠, 근데 나 오늘 어디서 자? 1374 01:03:26,260 --> 01:03:27,303 ‎오빠 방 내놔 1375 01:03:27,386 --> 01:03:29,597 ‎안 돼, 준완이 방에서 자 1376 01:03:29,680 --> 01:03:30,640 ‎같이? 1377 01:03:30,723 --> 01:03:31,682 ‎미쳤어? 이... 1378 01:03:32,391 --> 01:03:34,435 ‎(익준) ‎쯧, 준완이 소파에서 잔대 1379 01:03:36,270 --> 01:03:37,730 ‎[애교 섞인 신음] 1380 01:03:38,940 --> 01:03:40,483 ‎보면 너도 약간 가식 있다? 1381 01:03:40,566 --> 01:03:41,526 ‎[피식 웃는다] 1382 01:03:42,276 --> 01:03:43,152 ‎귀신 1383 01:03:43,986 --> 01:03:45,363 ‎[애교 섞인 신음] 1384 01:03:46,405 --> 01:03:48,449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1385 01:03:52,286 --> 01:03:53,120 ‎[준완의 힘겨운 신음] 1386 01:04:06,342 --> 01:04:07,301 ‎(준완) ‎여보세요, 누구세요? 1387 01:04:07,802 --> 01:04:08,761 ‎(익순) ‎누구세요? 1388 01:04:09,512 --> 01:04:10,596 ‎(준완) ‎넌 누구신데요? 1389 01:04:11,347 --> 01:04:12,265 ‎(익순) ‎준완 오빠? 1390 01:04:12,598 --> 01:04:14,725 ‎(준완) ‎아, 익순이, 네 핸드폰이야? 1391 01:04:14,809 --> 01:04:15,768 ‎(익순) ‎집에 놓고 왔구나 1392 01:04:15,852 --> 01:04:17,311 ‎난 택시에 놓고 내린 줄 알고 1393 01:04:17,395 --> 01:04:19,105 ‎하, 다행이다 1394 01:04:19,188 --> 01:04:20,022 ‎(준완) ‎너 어딘데? 1395 01:04:20,106 --> 01:04:21,190 ‎(익순) ‎터미널요 1396 01:04:21,274 --> 01:04:23,651 ‎차 막힐까 봐 일찍 왔는데 ‎너무 일찍 왔네, 하 1397 01:04:24,110 --> 01:04:25,820 ‎오빠, 죄송한데요 1398 01:04:26,279 --> 01:04:28,948 ‎휴대폰 부대로 ‎좀 보내 주실 수 있어요? 1399 01:04:29,031 --> 01:04:30,408 ‎택배 요즘 하루면 오던데 1400 01:04:30,491 --> 01:04:32,159 ‎아유, 내가 갖다줄게, 있어 1401 01:04:33,494 --> 01:04:36,873 ‎(준완) ‎응, 나오는 곳 앞에 토스트 파는 데? 1402 01:04:37,540 --> 01:04:38,499 ‎알았어 1403 01:04:40,501 --> 01:04:41,377 ‎[통화 종료음] 1404 01:04:41,878 --> 01:04:42,753 ‎[숨을 들이켠다] 1405 01:04:42,837 --> 01:04:44,839 ‎[부드러운 음악] 1406 01:04:50,261 --> 01:04:51,929 ‎(준완) ‎뭘 또 그렇게 먹니? 1407 01:04:52,680 --> 01:04:54,056 ‎[익순의 웃음] 1408 01:04:54,140 --> 01:04:55,516 ‎이거 맞지? ‎[익순의 놀라는 신음] 1409 01:04:56,934 --> 01:04:58,311 ‎(익순) ‎감사합니다 1410 01:05:01,355 --> 01:05:02,523 ‎오빠, 선물 있어요 1411 01:05:07,361 --> 01:05:09,238 ‎[새가 푸드덕거리는 효과음] ‎[익살스러운 신음] 1412 01:05:09,405 --> 01:05:10,281 ‎푸드덕푸드덕 1413 01:05:10,531 --> 01:05:12,408 ‎[익순의 웃음] 1414 01:05:15,953 --> 01:05:16,829 ‎장난이고 1415 01:05:17,872 --> 01:05:18,956 ‎진짜 선물 있어요 1416 01:05:19,040 --> 01:05:20,041 ‎[익순이 달그락거린다] 1417 01:05:21,167 --> 01:05:22,960 ‎오빠 초콜릿 좋아하신다면서요? 1418 01:05:24,629 --> 01:05:25,504 ‎이거 맞죠? 1419 01:05:27,173 --> 01:05:28,049 ‎손 1420 01:05:28,132 --> 01:05:29,133 ‎[익순이 뚜껑을 탁 연다] 1421 01:05:34,013 --> 01:05:35,139 ‎[익순의 다급한 신음] 1422 01:05:35,389 --> 01:05:37,892 ‎아, 소리, 소리, 소리... ‎스톱, 스톱, 스톱 1423 01:05:38,267 --> 01:05:40,061 ‎안 돼, 안 돼, 안 돼 ‎다시, 다시, 다시 1424 01:05:40,853 --> 01:05:42,521 ‎[감미로운 음악] ‎[익순이 피식 웃는다] 1425 01:05:44,065 --> 01:05:45,483 ‎[함께 웃는다] ‎안 돼, 안 돼, 안 돼, 안 돼 1426 01:05:45,691 --> 01:05:46,984 ‎다 먹을 거야, 내가, 내가 1427 01:05:47,443 --> 01:05:48,277 ‎안 되겠다 1428 01:05:49,820 --> 01:05:50,696 ‎자요 1429 01:05:50,780 --> 01:05:52,365 ‎나머지는 제가 먹어야 돼서 1430 01:05:53,032 --> 01:05:53,908 ‎안 돼 1431 01:06:01,874 --> 01:06:03,459 ‎내가 좋아한다고 말했던가? 1432 01:06:10,424 --> 01:06:11,550 ‎오빠랑 연애하자 1433 01:06:20,685 --> 01:06:21,686 ‎[남자6의 한숨] 1434 01:06:25,481 --> 01:06:27,358 ‎[한숨] ‎[노크 소리가 들린다] 1435 01:06:27,441 --> 01:06:28,859 ‎(남자6) ‎아이고, 야 ‎[웃음] 1436 01:06:30,653 --> 01:06:31,862 ‎(해성) ‎고영민 님 1437 01:06:33,239 --> 01:06:34,073 ‎(익준) ‎안녕하세요 1438 01:06:34,365 --> 01:06:35,616 ‎(해성) ‎안녕하세요 1439 01:06:36,242 --> 01:06:37,118 ‎(남자6) ‎어서 오세요 1440 01:06:37,326 --> 01:06:38,536 ‎(해성) ‎컨디션 좀 어떠세요? 1441 01:06:38,619 --> 01:06:39,787 ‎(남자6) ‎아, 좋습니다 1442 01:06:40,329 --> 01:06:42,498 ‎이야, 돈이 좋긴 좋네요 1443 01:06:42,915 --> 01:06:44,625 ‎딸 덕에 이런 호강도 다 하고 1444 01:06:44,709 --> 01:06:46,043 ‎[남자6과 익준의 웃음] 1445 01:06:47,586 --> 01:06:48,546 ‎따님이 누구예요? 1446 01:06:48,963 --> 01:06:49,922 ‎모르셨어요? 1447 01:06:50,172 --> 01:06:51,716 ‎환자 가족까진 잘 모르지 ‎[문이 달칵 열린다] 1448 01:06:52,925 --> 01:06:54,051 ‎(해성) ‎어? ‎[문이 달칵 닫힌다] 1449 01:06:54,135 --> 01:06:55,052 ‎안녕하세요 1450 01:06:55,636 --> 01:06:57,430 ‎아, 간병인 쓰시지 1451 01:06:57,847 --> 01:06:59,974 ‎교수님, 따님 고아라 씨 1452 01:07:04,729 --> 01:07:05,980 ‎오랜만입니다 1453 01:07:07,106 --> 01:07:08,107 ‎안녕 1454 01:07:08,399 --> 01:07:11,027 ‎[밝은 음악] 1455 01:07:11,610 --> 01:07:12,737 ‎(익준) ‎어 ‎[살짝 웃는다] 1456 01:07:14,238 --> 01:07:15,698 ‎[살짝 웃는다] 1457 01:07:16,907 --> 01:07:18,868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1458 01:07:20,911 --> 01:07:21,871 ‎(석형) ‎예, 여보세요 1459 01:07:24,206 --> 01:07:25,207 ‎누구시라고요? 1460 01:07:25,541 --> 01:07:28,252 ‎(여자5) ‎양태양 회장님하고 같이 사는 사람요 1461 01:07:28,627 --> 01:07:30,546 ‎아, 상간녀 1462 01:07:31,005 --> 01:07:33,716 ‎남들은 저를 그렇게 부르데요 ‎상간녀라고 1463 01:07:34,091 --> 01:07:35,342 ‎전화 왜 하셨어요? 1464 01:07:35,676 --> 01:07:37,386 ‎(여자5) ‎아드님한테 할 말이 있어서요 1465 01:07:38,304 --> 01:07:41,432 ‎불편해하실 건 아는데 ‎그래도 잠깐 얼굴 좀 볼까요? 1466 01:07:42,099 --> 01:07:45,352 ‎병원 뒤에 좋은 정원 있던데 ‎거기서 잠깐 보죠 1467 01:07:47,897 --> 01:07:48,856 ‎[통화 종료음] 1468 01:07:51,025 --> 01:07:52,651 ‎[한숨] 1469 01:08:03,496 --> 01:08:04,872 ‎(민하) ‎어? 잠깐 끊어 봐 1470 01:08:05,456 --> 01:08:06,332 ‎[통화 종료음] 1471 01:08:17,510 --> 01:08:18,719 ‎[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‎(민하) ‎안녕하세요 1472 01:08:18,803 --> 01:08:19,762 ‎아아 두 잔 제일 큰 걸로요 1473 01:08:19,845 --> 01:08:20,971 ‎네, 감사합니다 1474 01:08:21,055 --> 01:08:21,931 ‎[포스 조작음] 1475 01:08:22,014 --> 01:08:23,057 ‎[초조한 신음] 1476 01:08:23,724 --> 01:08:25,601 ‎(여자5) ‎어차피 일어난 일이잖아요 1477 01:08:26,227 --> 01:08:27,728 ‎'너희들 엿 먹어라' 1478 01:08:27,812 --> 01:08:30,189 ‎'너희들 잘 사는 꼴은 ‎죽어도 못 보겠다' 1479 01:08:31,065 --> 01:08:32,691 ‎그 마음 이해는 하는데 1480 01:08:34,276 --> 01:08:36,153 ‎그래도 이렇게 버티시는 건 아니죠 1481 01:08:39,824 --> 01:08:41,784 ‎그쪽 어머니 설득 좀 해 줄래요? 1482 01:08:42,576 --> 01:08:44,495 ‎그래도 아들 말은 들을 거 같은데 1483 01:08:45,746 --> 01:08:46,705 ‎싫은데요 1484 01:08:47,164 --> 01:08:49,333 ‎[무거운 음악] 1485 01:09:07,351 --> 01:09:08,269 ‎제가 1486 01:09:09,436 --> 01:09:10,729 ‎임신을 했어요 1487 01:09:11,522 --> 01:09:13,732 ‎[어두운 음악] ‎(여자5) ‎벌써 3개월이라네요 1488 01:09:15,568 --> 01:09:17,403 ‎서로 힘든 길 가지 말죠 1489 01:09:18,737 --> 01:09:20,656 ‎저 죽일 만큼 싫은 건 아는데 1490 01:09:21,198 --> 01:09:23,492 ‎그래도 언제까지 이래요 ‎생떼도 아니고 1491 01:09:24,785 --> 01:09:26,287 ‎어머님 아프시다면서요 1492 01:09:27,496 --> 01:09:28,455 ‎[여자5의 한숨] 1493 01:09:28,873 --> 01:09:31,000 ‎저 같은 애 미워해서 ‎뭐 하시려 그러나 1494 01:09:34,503 --> 01:09:39,091 ‎우리 어른답게 ‎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으시면서 1495 01:09:39,717 --> 01:09:41,218 ‎깔끔하게 정리하죠 1496 01:09:42,386 --> 01:09:44,138 ‎앞으로 남은 생이 길잖아요 1497 01:09:47,850 --> 01:09:50,144 ‎어머니 잘 설득해 주시리라 믿어요 1498 01:09:50,227 --> 01:09:51,520 ‎똑똑하신 분이니까 1499 01:10:00,154 --> 01:10:01,113 ‎[한숨] 1500 01:10:01,739 --> 01:10:04,283 ‎(유방외과 의사) ‎이전엔 만져지는 게 없었는데 1501 01:10:04,366 --> 01:10:06,994 ‎갑자기 큰 멍울이 잡힌다면 1502 01:10:07,077 --> 01:10:10,414 ‎나쁜 가능성을 시사하긴 해요 1503 01:10:11,415 --> 01:10:16,837 ‎씁, 만져지는 거에서도 ‎멍울이 좀 딱딱하고 1504 01:10:17,338 --> 01:10:19,590 ‎생긴 모양도 보시면 1505 01:10:19,798 --> 01:10:20,633 ‎[유방외과 의사의 힘주는 신음] 1506 01:10:21,508 --> 01:10:23,469 ‎삐죽삐죽하고 1507 01:10:23,886 --> 01:10:25,971 ‎여기 뒤엔 그림자도 지고 1508 01:10:27,598 --> 01:10:29,391 ‎모양이 예쁘지가 않아요 1509 01:10:31,393 --> 01:10:35,189 ‎이런 경우엔 ‎조직 검사를 해 보는 게 좋거든요 1510 01:10:35,981 --> 01:10:38,442 ‎오늘 바로 검사하고 가시죠 1511 01:10:41,946 --> 01:10:44,365 ‎제가 하는 일이 있어요 1512 01:10:44,448 --> 01:10:45,407 ‎얼마나 걸리나요? 1513 01:10:45,950 --> 01:10:47,201 ‎20분 정도 1514 01:10:48,118 --> 01:10:50,287 ‎네, 바로 하시죠 1515 01:10:50,496 --> 01:10:52,539 ‎[의미심장한 음악] 1516 01:10:59,672 --> 01:11:02,132 ‎[떨리는 숨소리] 1517 01:11:10,808 --> 01:11:12,977 ‎[리드미컬한 음악] 1518 01:11:48,595 --> 01:11:50,764 ‎[잔잔한 음악] ‎어이, 김준완, 요새 연애해? 1519 01:11:50,848 --> 01:11:52,599 ‎아유, 진짜 철없어, 진짜, 씨 1520 01:11:52,725 --> 01:11:54,977 ‎우리 안치홍 선생이 처음인 거 알지? 1521 01:11:55,060 --> 01:11:57,563 ‎우리 순이가 ‎안치홍 선생을 좋아하는 거 같아 1522 01:11:57,646 --> 01:11:58,731 ‎제가 잘 알죠 1523 01:11:58,814 --> 01:12:01,442 ‎아유, 아무튼 남매가 ‎요즘 내 속을 뒤집어 놔요 1524 01:12:01,525 --> 01:12:03,485 ‎익준이가 먼저 누구 좋아하는 거 봤어? 1525 01:12:03,569 --> 01:12:05,696 ‎익준 씨한테 밥 한번 사야 되는데 1526 01:12:05,779 --> 01:12:08,907 ‎아직은 누구 만나고 연애하고 ‎그럴 자신이 없대요 1527 01:12:08,991 --> 01:12:10,492 ‎시간이 좀 걸릴 거 같아요 1528 01:12:10,743 --> 01:12:12,911 ‎근데 너희 둘 진짜 용 된 거 알아? 1529 01:12:12,995 --> 01:12:13,871 ‎우리 둘? 1530 01:12:13,954 --> 01:12:15,789 ‎서울대입구역인데 버스를 와 타노? 1531 01:12:16,248 --> 01:12:17,124 ‎[잔잔한 음악] 1532 01:12:17,207 --> 01:12:20,461 ‎장겨울 선생님 ‎안정원 교수님 좋아하죠? 1533 01:12:20,544 --> 01:12:22,004 ‎장겨울 선생이랑 단짝이죠? 1534 01:12:22,129 --> 01:12:23,339 ‎네, 맞아요, 어떻게 아세요? 1535 01:12:23,422 --> 01:12:25,049 ‎혹시 저 좋아하는 거 아닐까요? 1536 01:12:25,132 --> 01:12:26,925 ‎교수님, 질문이 있는데요 1537 01:12:27,009 --> 01:12:29,011 ‎사랑 그거 모른다, 응? 1538 01:12:29,094 --> 01:12:32,848 ‎씩씩한 척하지만 ‎뭔가 안 좋은 일이 있는 듯한? 1539 01:12:32,931 --> 01:12:35,059 ‎채송화 교수님 좋은 분이세요 1540 01:12:35,142 --> 01:12:37,686 ‎목소리가 수상한데, 뭔 일 있나? 1541 01:12:37,936 --> 01:12:40,564 ‎야, 응급실 가라, 빨리, 너 안 괜찮아 1542 01:12:40,856 --> 01:12:43,359 ‎정말 너무너무 절망할 거 같아 1543 01:12:43,442 --> 01:12:45,861 ‎너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곳에서 1544 01:12:46,153 --> 01:12:47,613 ‎딱 1년만 살고 싶어 1545 01:12:47,696 --> 01:12:49,073 ‎거기서 병원 일도 하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