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381 --> 00:00:09,384 ‎"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" 2 00:00:09,467 --> 00:00:11,469 ‎[주제곡] 3 00:00:16,266 --> 00:00:17,517 ‎[송화의 한숨] ‎[하늘이 우르릉거린다] 4 00:00:17,600 --> 00:00:19,811 ‎[스위치가 연신 달칵거린다] ‎(송화) ‎오늘 안에 불 켤 거지? 5 00:00:19,894 --> 00:00:21,354 ‎[천둥이 콰르릉 친다] 6 00:00:21,438 --> 00:00:23,523 ‎석형아, 나 손에 커피 들었거든? 7 00:00:23,898 --> 00:00:24,858 ‎(석형) ‎미안 8 00:00:25,191 --> 00:00:26,776 ‎[천둥이 콰르릉 친다] 9 00:00:29,320 --> 00:00:30,280 ‎[석형이 스위치를 탁 켠다] 10 00:00:31,239 --> 00:00:32,073 ‎[석형의 힘겨운 신음] 11 00:00:32,699 --> 00:00:33,825 ‎[송화의 놀라는 숨소리] 12 00:00:34,409 --> 00:00:35,827 ‎(송화) ‎얼마나 안 쓴 거야? 13 00:00:35,910 --> 00:00:37,746 ‎어휴, 먼지 14 00:00:38,872 --> 00:00:40,874 ‎[입바람을 후 분다] ‎[송화가 소파를 쓱쓱 턴다] 15 00:00:40,957 --> 00:00:42,000 ‎한 3, 4년? 16 00:00:42,083 --> 00:00:42,917 ‎(송화) ‎어유 17 00:00:43,585 --> 00:00:45,045 ‎[송화가 콜록거린다] 18 00:00:45,128 --> 00:00:46,880 ‎[전등이 지직거린다] ‎[송화의 힘겨운 신음] 19 00:00:48,173 --> 00:00:49,632 ‎나이트네, 나이트 20 00:00:50,592 --> 00:00:52,594 ‎씁, 저거 곧 나가겠다 21 00:00:54,053 --> 00:00:54,929 ‎어휴 22 00:00:57,307 --> 00:00:59,225 ‎[휴대전화 조작음] 23 00:00:59,309 --> 00:01:01,436 ‎[통화 연결음] 24 00:01:01,519 --> 00:01:03,396 ‎엄마, 전기 또 나갔어요 25 00:01:04,022 --> 00:01:05,440 ‎기사님 빨리 오시라고... 26 00:01:05,940 --> 00:01:09,027 ‎아, 그럼 바로 오시겠네요 27 00:01:09,611 --> 00:01:10,987 ‎알겠습니다 28 00:01:11,071 --> 00:01:12,030 ‎[통화 종료음] 29 00:01:12,113 --> 00:01:14,908 ‎왜, 커피도 엄마한테 ‎먹어도 되는지 물어보지 그래? 30 00:01:14,991 --> 00:01:16,534 ‎(석형) ‎하루 한 잔은 괜찮대 31 00:01:18,953 --> 00:01:19,829 ‎[한숨] 32 00:01:21,039 --> 00:01:23,124 ‎(송화) ‎저것들 아직도 안 버렸네? 33 00:01:23,208 --> 00:01:24,584 ‎(석형) ‎왜 버려, 저걸? 34 00:01:25,043 --> 00:01:27,212 ‎근데 너 진짜 안 할 거야? 35 00:01:27,295 --> 00:01:30,548 ‎(송화) ‎아휴, 난 안 하지 36 00:01:30,632 --> 00:01:31,800 ‎그럼 왜 왔어? 37 00:01:31,883 --> 00:01:33,802 ‎너 보러 왔지, 너 걱정돼서 38 00:01:34,719 --> 00:01:35,762 ‎그럼 하면 되겠네 39 00:01:35,845 --> 00:01:38,014 ‎(송화) ‎쯧, 익준이만 있으면 되잖아 40 00:01:38,556 --> 00:01:39,766 ‎나는 필요 없잖아 41 00:01:40,767 --> 00:01:42,143 ‎안 된다니까? 42 00:01:42,435 --> 00:01:44,187 ‎그게 그렇게 안 될 일이야? 43 00:01:45,230 --> 00:01:46,773 ‎[하늘이 우르릉거린다] 44 00:01:46,856 --> 00:01:48,691 ‎나도 안 해, 그럼, 쯧 45 00:01:48,775 --> 00:01:50,443 ‎어차피 지금 시간도 없어 46 00:01:50,527 --> 00:01:51,694 ‎애들 논문도 봐 줘야 되고 47 00:01:51,778 --> 00:01:52,654 ‎나도 좀 봐 줘 48 00:01:52,737 --> 00:01:54,572 ‎(송화) ‎내가 너를 왜 봐 줘? 49 00:01:55,198 --> 00:01:57,951 ‎근데 오늘 지은이는 잘 보고 왔어? 50 00:01:58,868 --> 00:01:59,786 ‎(석형) ‎응 51 00:02:00,870 --> 00:02:02,038 ‎좋아하는 것도 사 주고? 52 00:02:02,664 --> 00:02:07,127 ‎먹을 거랑 음악 열심히 들으라고 ‎블루투스 스피커도 하나 주고 왔어 53 00:02:07,210 --> 00:02:10,296 ‎여동생한테 하는 거 ‎친구들한테 반만 해 봐라 54 00:02:10,839 --> 00:02:12,590 ‎[문소리가 들린다] ‎(전기 기사1) ‎불이 또 나갔어요? 55 00:02:13,967 --> 00:02:16,886 ‎(석형) ‎예, 저, 깜빡깜빡하더니 또 나갔어요 56 00:02:17,512 --> 00:02:18,555 ‎[전기 기사1의 한숨] 57 00:02:18,805 --> 00:02:21,266 ‎(전기 기사1) ‎아유, 아예 전기 공사를 ‎새로 해야 될 거 같은데? 58 00:02:21,850 --> 00:02:25,228 ‎일단 임시로 작업은 해 드릴 텐데 ‎또 나가면 그땐 큰 데 부르세요 59 00:02:25,311 --> 00:02:28,064 ‎(석형) ‎예, 제 방 공사는 내일 하셔도 되는데 ‎[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] 60 00:02:28,148 --> 00:02:30,316 ‎밤늦게까지 감사합니다 ‎[석형의 멋쩍은 신음] 61 00:02:30,400 --> 00:02:32,193 ‎[전기 기사2가 중얼거린다] ‎어? 62 00:02:33,486 --> 00:02:34,362 ‎아저씨, 조심하세요 63 00:02:34,445 --> 00:02:37,115 ‎(송화) ‎아저씨, 두꺼비집 내리고 하세요 64 00:02:37,198 --> 00:02:39,117 ‎장갑도 안 끼고 ‎그렇게 만지면 감전되는데 65 00:02:39,200 --> 00:02:41,119 ‎[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] ‎[천둥이 콰르릉 친다] 66 00:02:41,369 --> 00:02:43,079 ‎[긴장되는 음악] ‎[송화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] 67 00:02:43,955 --> 00:02:44,789 ‎119 68 00:02:47,959 --> 00:02:49,752 ‎[전기 기사2의 힘겨운 신음] ‎[전기 기사1의 다급한 숨소리] 69 00:02:50,962 --> 00:02:52,672 ‎(송화) ‎괜찮으세요? 어디가 불편하세요? ‎[통화 연결음] 70 00:02:52,755 --> 00:02:53,715 ‎[전기 기사1의 다급한 신음] 71 00:02:53,798 --> 00:02:56,759 ‎(석형) ‎여보세요, 예, 여기 조강동 33-1인데요 72 00:02:56,843 --> 00:02:58,428 ‎감전으로 사람이 쓰러졌습니다 73 00:02:58,511 --> 00:03:00,221 ‎예, 빨리 좀 와 주세요, 예, 빨리요 74 00:03:00,638 --> 00:03:02,098 ‎(송화) ‎가슴이 답답해요? 숨 쉬기 힘드세요? 75 00:03:02,181 --> 00:03:04,058 ‎[힘겨운 신음] 76 00:03:04,142 --> 00:03:07,270 ‎(전기 기사1) ‎아이고, 어떡해, 어떡해 ‎어떡해, 어떡해, 어떡해 77 00:03:07,520 --> 00:03:10,064 ‎[송화의 거친 숨소리] ‎[전기 기사1이 흐느낀다] 78 00:03:10,773 --> 00:03:13,902 ‎아이고, 어떡해, 어떡해 ‎아이고, 어떡해, 아이고 79 00:03:19,282 --> 00:03:21,701 ‎[사이렌이 울린다] 80 00:03:22,160 --> 00:03:23,036 ‎(전기 기사1) ‎여기요, 여기! 81 00:03:24,370 --> 00:03:27,081 ‎여기요, 여기요! ‎[어두운 음악] 82 00:03:27,624 --> 00:03:30,460 ‎(송화) ‎환자분, 환자분 83 00:03:31,836 --> 00:03:34,881 ‎하, 환자분, 여기 어딘지 아시겠어요? 84 00:03:40,386 --> 00:03:42,305 ‎[한숨] ‎(구급대원1) ‎어, 그대로 두십시오 85 00:03:42,388 --> 00:03:43,514 ‎아주 잘하셨습니다 86 00:03:43,890 --> 00:03:45,642 ‎[천둥이 콰르릉 친다] 87 00:03:47,644 --> 00:03:49,938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88 00:03:55,151 --> 00:03:57,195 ‎(송화) ‎어, 들어가, 금방 89 00:03:58,071 --> 00:03:59,030 ‎[통화 종료음] 90 00:03:59,113 --> 00:04:02,283 ‎7분 전에 감전 사고 있었고 ‎오른손에 경미한 화상 있어요 91 00:04:02,367 --> 00:04:03,952 ‎CPR 2분 시행했고 92 00:04:04,035 --> 00:04:06,663 ‎하트 펑션은 돌아온 거는 같은데 ‎아직은 불안정해요 93 00:04:06,746 --> 00:04:08,039 ‎- (구급대원2) 의사세요? ‎- (송화) 네 94 00:04:09,499 --> 00:04:12,961 ‎(구급대원2) ‎저, 환자 바이털이 불안정한 거 같은데 ‎동승해 주실 수 있나요? 95 00:04:13,044 --> 00:04:16,673 ‎(송화) ‎저는 응급 콜이 와서요 ‎저 말고 다른 선생님이 가실 거예요 96 00:04:19,217 --> 00:04:20,051 ‎쟤요 97 00:04:20,134 --> 00:04:21,552 ‎[천둥이 콰르릉 친다] ‎[사이렌이 울린다] 98 00:04:21,636 --> 00:04:23,179 ‎[한숨] ‎[구급차 경적] 99 00:04:23,596 --> 00:04:24,555 ‎(전기 기사1) ‎괜찮아? 100 00:04:26,474 --> 00:04:29,852 ‎[한숨 쉬며] ‎올해 운 다 썼어, 이 사람아 101 00:04:29,936 --> 00:04:32,355 ‎거기 계시던 분들이 다 의사였어 102 00:04:33,022 --> 00:04:34,190 ‎내 말 들리지? 103 00:04:41,030 --> 00:04:43,366 ‎[석형의 당황한 신음] ‎(구급대원2) ‎아, 혈압, 맥박도 괜찮아졌네요 104 00:04:43,449 --> 00:04:44,575 ‎(전기 기사1) ‎아... 105 00:04:46,869 --> 00:04:48,955 ‎아, 근데 이 양반 ‎몸을 왜 이렇게 떨지? 106 00:04:49,580 --> 00:04:50,498 ‎[전기 기사1의 한숨] 107 00:04:50,581 --> 00:04:52,250 ‎어, 어, 어이, 괜찮아? 108 00:05:00,633 --> 00:05:01,884 ‎추워서 그럽니다 109 00:05:02,176 --> 00:05:03,845 ‎[익살스러운 음악] ‎[석형의 멋쩍은 신음] 110 00:05:05,221 --> 00:05:07,724 ‎(석형) ‎저, 히터 좀 켜 주세요 111 00:05:10,018 --> 00:05:11,311 ‎앞에 카톡 좀... 112 00:05:13,479 --> 00:05:14,731 ‎히터 강으로... 113 00:05:20,445 --> 00:05:22,822 ‎[밝은 음악] 114 00:05:29,620 --> 00:05:32,373 ‎(정원) ‎[하품하며] ‎석형이 새끼 문자 왔었지? 115 00:05:32,457 --> 00:05:33,708 ‎난 한다 그랬는데 116 00:05:33,791 --> 00:05:34,917 ‎난 안 하다 그랬어 117 00:05:35,001 --> 00:05:35,877 ‎(정원) ‎문자 왔어? 118 00:05:35,960 --> 00:05:38,296 ‎(준완) ‎아니, 오면 그렇게 답한다고 119 00:05:38,421 --> 00:05:39,922 ‎이 나이에 뭐 하는 짓이야, 그게? 120 00:05:40,006 --> 00:05:41,716 ‎그리고 그럴 시간 있으면 ‎여자 친구랑 데이트를 하지 121 00:05:41,799 --> 00:05:42,967 ‎너희들을 왜 만나? 122 00:05:43,301 --> 00:05:45,762 ‎(정원) ‎야, 너 오늘, 야, 약혼식 하러 가냐? 123 00:05:45,845 --> 00:05:47,889 ‎여친 만나러 가는 새끼가 ‎뭘 그렇게 빼입었어? 124 00:05:47,972 --> 00:05:51,476 ‎분위기 좋은 데 예약했지 ‎부산 앞바다 쫙 보이는 곳으로 125 00:05:51,559 --> 00:05:54,937 ‎(정원) ‎아이고, 좋겠다 ‎누군 일하러 가고 누군 데이트 가고 126 00:05:55,271 --> 00:05:56,856 ‎근데 부산은 어떻게 가려고? 127 00:05:57,231 --> 00:05:58,399 ‎(준완) ‎송 피디 차로 128 00:05:59,233 --> 00:06:01,277 ‎저기 왔네, 세워 줘 129 00:06:02,904 --> 00:06:06,783 ‎(정원) ‎씁, 송 피디 ‎아직 술이 덜 깬 거 같은데? 130 00:06:06,866 --> 00:06:08,034 ‎(준완) ‎[안전벨트를 달칵 풀며] ‎밤새워서 그래 131 00:06:08,117 --> 00:06:09,327 ‎밤새우고 바로 출발하는 거야 132 00:06:09,452 --> 00:06:10,620 ‎(정원) ‎야, 네가 운전해 133 00:06:10,703 --> 00:06:11,537 ‎(준완) ‎알았어 134 00:06:11,621 --> 00:06:13,081 ‎- 야 ‎- (정원) 어? 135 00:06:13,748 --> 00:06:15,041 ‎고생해라, 아침부터 136 00:06:15,917 --> 00:06:17,126 ‎(정원) ‎야, 씨, 쯧 137 00:06:17,460 --> 00:06:21,130 ‎(여자1) ‎제가 찾아보니까요 ‎그, 대성병원에서는 138 00:06:21,214 --> 00:06:25,426 ‎장중첩증을 수술을 안 하고 시술로 ‎치료한다고 하더라고요 139 00:06:25,510 --> 00:06:27,929 ‎씁,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140 00:06:28,012 --> 00:06:31,516 ‎빛나 경우엔 ‎괴사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141 00:06:31,599 --> 00:06:33,518 ‎수술 외엔 방법이 없어요, 어머니 142 00:06:34,102 --> 00:06:35,728 ‎확실한 거죠, 선생님? 143 00:06:35,812 --> 00:06:36,896 ‎수술해도 되는 거죠? 144 00:06:36,979 --> 00:06:39,690 ‎(정원) ‎수술해도 되는 게 아니라 ‎수술하셔야 됩니다 145 00:06:40,399 --> 00:06:42,026 ‎그래도 인터넷에서 보니까 146 00:06:42,110 --> 00:06:44,237 ‎수술하면 ‎애 키가 안 자란다고 그러던데 147 00:06:44,320 --> 00:06:46,447 ‎[살짝 웃으며] ‎그런 건 믿지 마시고요 148 00:06:46,531 --> 00:06:48,950 ‎나가셔서 ‎빨리 원무과 수속부터 하세요 149 00:06:49,033 --> 00:06:50,451 ‎하, 알겠습니다 150 00:06:50,910 --> 00:06:52,495 ‎저 그럼 정말 선생님만 믿고 ‎저희 빛나... 151 00:06:52,578 --> 00:06:53,996 ‎(녹음 속 여자1) ‎제가 찾아보니까요 ‎그, 대성병원에서는 152 00:06:54,080 --> 00:06:55,081 ‎(여자1) ‎뭐야, 이거 왜 이래? 153 00:06:55,998 --> 00:06:57,959 ‎(녹음 속 여자1) ‎장중첩증을 수술을 안 하... 154 00:06:58,626 --> 00:07:01,212 ‎빛나 병실 났나요? ‎병동에 전화 한 번 더 부탁드립니다 155 00:07:01,295 --> 00:07:02,171 ‎(간호사1) ‎네 156 00:07:02,255 --> 00:07:04,549 ‎(여자1) ‎[멋쩍게 웃으며] ‎선생님, 정말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157 00:07:04,632 --> 00:07:05,758 ‎- (여자1) 감사합니다 ‎- (정원) 네 158 00:07:06,217 --> 00:07:08,636 ‎[발랄한 음악] ‎[아이가 칭얼거린다] 159 00:07:09,971 --> 00:07:13,724 ‎(간호사1) ‎동민아, 우리 옷 좀 ‎잠깐만 올려 볼까요? 160 00:07:13,808 --> 00:07:14,725 ‎[아이의 짜증 섞인 신음] 161 00:07:14,809 --> 00:07:16,811 ‎음, 한 번만 해 보자 162 00:07:16,894 --> 00:07:18,729 ‎[아이의 짜증 섞인 신음] 163 00:07:19,772 --> 00:07:22,984 ‎아이고, 곰돌이, 배가 아파서 왔어요? 164 00:07:23,234 --> 00:07:24,527 ‎(정원) ‎어디 보자 165 00:07:25,486 --> 00:07:29,282 ‎[굵은 목소리로] ‎아, 네, 선생님, 배가 너무 아파요 166 00:07:29,407 --> 00:07:30,283 ‎(정원) ‎보자 167 00:07:30,366 --> 00:07:33,870 ‎[놀라며] ‎우아, 이거 하니까 벌써 다 나았네요 168 00:07:33,953 --> 00:07:35,329 ‎이제 하나도 안 아프죠? 169 00:07:35,413 --> 00:07:38,082 ‎(여자2) ‎네, 다 나았어요 170 00:07:38,166 --> 00:07:42,920 ‎(정원) ‎자, 그럼 이번에는 ‎우리 엄마 배도 아픈가 볼까요? 171 00:07:43,004 --> 00:07:43,963 ‎[여자2의 놀라는 숨소리] 172 00:07:44,046 --> 00:07:46,132 ‎(여자2) ‎선생님, 벌써 다 나았어요 ‎[정원의 놀라는 숨소리] 173 00:07:46,215 --> 00:07:47,884 ‎[놀라며] ‎하나도 안 아파요 174 00:07:47,967 --> 00:07:48,843 ‎[정원의 놀라는 숨소리] 175 00:07:48,926 --> 00:07:53,222 ‎(정원) ‎자, 그럼 이번에는 누구를 해 볼까? 176 00:07:53,514 --> 00:07:54,390 ‎[정원의 놀라는 숨소리] 177 00:07:54,474 --> 00:07:56,642 ‎- (간호사1) 동민이 해 볼까요? ‎- (정원) 동민이 해 볼까? 178 00:07:56,726 --> 00:07:57,852 ‎어디 보자 179 00:07:57,935 --> 00:08:00,646 ‎아이고, 잘하네, 아이고, 잘하네 180 00:08:00,730 --> 00:08:01,939 ‎[엘리베이터 도착음] 181 00:08:06,527 --> 00:08:08,529 ‎(정원) ‎[피식 웃으며] ‎여기가 부산이냐? 182 00:08:08,613 --> 00:08:10,990 ‎(준완) ‎내가 너보다 병원에 더 빨리 왔을걸? 183 00:08:11,324 --> 00:08:12,533 ‎(정원) ‎저녁이나 같이 먹자 184 00:08:12,617 --> 00:08:14,535 ‎(준완) ‎어, 환자 한 명 확인만 좀 하고 185 00:08:14,619 --> 00:08:16,662 ‎[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] ‎(정원) ‎살살 해, 살살 186 00:08:16,829 --> 00:08:19,999 ‎[어두운 음악] ‎(준완) ‎513호 담당 누구야? 187 00:08:21,459 --> 00:08:23,753 ‎그럼 어제 당직은 너냐? 188 00:08:24,921 --> 00:08:28,132 ‎513호 김숙희 환자 ‎해열제 처방 누가 했어? 189 00:08:28,216 --> 00:08:30,009 ‎- 너겠네? ‎- (전공의1) 아, 저 아닌데요 190 00:08:30,968 --> 00:08:31,844 ‎(준완) ‎그럼 너야? 191 00:08:32,512 --> 00:08:33,554 ‎(전공의2) ‎절대 아닌데요 192 00:08:33,638 --> 00:08:35,473 ‎저는 김숙희 환자 ‎얼굴도 본 적 없습니다 193 00:08:35,556 --> 00:08:37,183 ‎그렇지, 얼굴도 본 적 없지? 194 00:08:37,558 --> 00:08:40,353 ‎(준완) ‎둘 다 처자느라 ‎환자 얼굴도 안 보고 해열제를 줬지? 195 00:08:41,020 --> 00:08:43,189 ‎너희들이 뭔데 ‎환자 어세스도 없이 오더를 해? 196 00:08:43,523 --> 00:08:45,191 ‎아주 명의들 났네, 명의 197 00:08:46,067 --> 00:08:48,903 ‎의사 하기 싫으면 빨리 얘기해 ‎나 시간 낭비시키지 말고 198 00:08:49,570 --> 00:08:50,404 ‎어? 199 00:08:50,988 --> 00:08:52,823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‎(전공의들) ‎죄송합니다 200 00:08:55,576 --> 00:08:56,536 ‎(준완) ‎어 201 00:08:57,828 --> 00:08:58,955 ‎갑자기 왜? 202 00:08:59,580 --> 00:09:00,623 ‎알았어, 금방 갈게 203 00:09:01,374 --> 00:09:02,208 ‎[통화 종료음] 204 00:09:03,751 --> 00:09:05,336 ‎뭐 해, 안 오고? ‎[긴장되는 음악] 205 00:09:06,796 --> 00:09:08,589 ‎"소독제" 206 00:09:11,926 --> 00:09:14,262 ‎(전공의3) ‎선생님, 그, 에크모 달고 있었는데 ‎[준완의 한숨] 207 00:09:14,345 --> 00:09:17,014 ‎환자 풀모너리 이데마 진행돼서 ‎인투베이션 했습니다 208 00:09:17,640 --> 00:09:19,767 ‎에코 봤는데 심장 거의 안 뜁니다 209 00:09:19,850 --> 00:09:21,352 ‎은아 어제까지 괜찮았잖아 210 00:09:21,936 --> 00:09:24,021 ‎에크모 떼고 병실로 올리려던 앤데 211 00:09:24,355 --> 00:09:26,399 ‎- 보호자는 알고 계셔? ‎- (전공의3) 예 212 00:09:27,191 --> 00:09:29,360 ‎[심전도계 비프음] 213 00:09:37,368 --> 00:09:38,411 ‎잠깐 보시죠, 어머니 214 00:09:39,370 --> 00:09:43,416 ‎(준완) ‎하, 은아 심장 기능이 더 안 좋아져서 ‎폐부종이 진행되고 있어요 215 00:09:43,499 --> 00:09:45,543 ‎더 이상 에크모로는 안 되겠고 216 00:09:45,626 --> 00:09:49,880 ‎직접적으로 좌심실을 감압하기 위해 ‎인공 심장이 더 적절할 거 같아요 217 00:09:49,964 --> 00:09:52,216 ‎오늘내일 중으로 수술하셔야 돼요 218 00:09:52,508 --> 00:09:54,302 ‎(은아 모) ‎하, 어떡해 219 00:09:54,385 --> 00:09:58,139 ‎저기, 선생님 ‎지금 당장 수술비가 없어요 220 00:09:58,764 --> 00:10:00,725 ‎애 수술비가 한두 푼도 아니고... 221 00:10:01,267 --> 00:10:02,643 ‎어디서 구하지? 222 00:10:02,727 --> 00:10:05,229 ‎저, 선생님, 저 일주일만 시간 주시면 223 00:10:05,313 --> 00:10:08,274 ‎제가 어떻게든 수술비 구해 볼게요 ‎[애잔한 음악] 224 00:10:08,357 --> 00:10:11,485 ‎[울먹이며] ‎저, 우리 은아 좀 제발 225 00:10:11,569 --> 00:10:13,529 ‎제발 좀 살려 주세요, 선생님 226 00:10:13,613 --> 00:10:16,699 ‎하, 지금 시간이 없는데 ‎바로 수술해야 돼요 227 00:10:16,782 --> 00:10:18,659 ‎안 그럼 은아 죽을 수도 있어요 228 00:10:18,743 --> 00:10:19,994 ‎(은아 모) ‎어떡해요? 229 00:10:21,537 --> 00:10:22,496 ‎걱정하지 마세요 230 00:10:22,580 --> 00:10:26,000 ‎병원에 지원 방법 많으니까 ‎은아 수술 못 할 가능성은 없어요 231 00:10:26,083 --> 00:10:27,835 ‎바로 수술도 가능하고요 232 00:10:27,918 --> 00:10:29,337 ‎야, 너 그것 좀 알아봐라 233 00:10:33,174 --> 00:10:34,467 ‎뭐 해? 빨리 전화해 234 00:10:35,009 --> 00:10:36,510 ‎(전공의2) ‎예, 알겠습니다 235 00:10:36,594 --> 00:10:38,387 ‎[익살스러운 음악] 236 00:10:45,144 --> 00:10:48,314 ‎(준완) ‎수술도 내가 하고 이것도 내가 하면 ‎넌 여기 왜 있냐? 237 00:10:48,397 --> 00:10:49,857 ‎[통화 연결음] 238 00:10:50,149 --> 00:10:51,275 ‎여보세요? 239 00:10:51,359 --> 00:10:53,277 ‎네, 흉부외과 김준완입니다 240 00:10:53,861 --> 00:10:56,072 ‎키다리 아저씨 후원 좀 ‎받을 수 있을까요? 241 00:10:57,531 --> 00:10:58,574 ‎잠시만요 242 00:11:01,285 --> 00:11:02,244 ‎[전공의2의 멋쩍은 신음] 243 00:11:02,787 --> 00:11:04,705 ‎[발랄한 음악] ‎[전공의2의 탄성] 244 00:11:05,748 --> 00:11:08,417 ‎네, 여보세요 ‎저는 흉부외과 전공의 이석현인데요 245 00:11:08,501 --> 00:11:11,045 ‎저희 환자 한 명 ‎수술비 지원 좀 받을 수 있을까요? 246 00:11:11,879 --> 00:11:12,880 ‎시간이 없어서요 247 00:11:12,963 --> 00:11:14,632 ‎바로 수술해야 되는 건이라서 248 00:11:15,549 --> 00:11:18,636 ‎네, 그래서 키다리 아저씨 후원금으로 ‎받으려고요 249 00:11:19,512 --> 00:11:23,099 ‎다섯 살이고요 ‎좌심실 보조 장치 삽입술요 250 00:11:29,647 --> 00:11:30,564 ‎(정원) ‎뭐 시켰는데? 251 00:11:30,648 --> 00:11:31,899 ‎너 또 떡볶이 시켰지? 252 00:11:31,982 --> 00:11:33,484 ‎(준완) ‎언제쯤 답이 올까요? 253 00:11:33,818 --> 00:11:34,735 ‎[작은 목소리로] ‎먹어, 먼저 254 00:11:35,152 --> 00:11:36,237 ‎[한숨] 255 00:11:36,320 --> 00:11:37,446 ‎야, 햄버거 시키지 256 00:11:37,530 --> 00:11:39,573 ‎안 매운 거야, 1단계, 그냥 처먹어 257 00:11:40,241 --> 00:11:41,617 ‎아직 문자 안 하셨어요? 258 00:11:41,700 --> 00:11:43,369 ‎(정미) ‎저희도 최종 확인 하느라고요 259 00:11:43,452 --> 00:11:44,912 ‎- (정미) 지금 문자 드릴 겁니다 ‎- (준완) 음 260 00:11:44,995 --> 00:11:48,541 ‎(정미) ‎아마 케이스 보시고 별 의견 없으시면 ‎보통 이삼일 안에 입금하세요 261 00:11:48,624 --> 00:11:50,918 ‎[바스락거리며] ‎아, 예 ‎그럼 연락 오면 바로 전화 주세요 262 00:11:51,001 --> 00:11:52,420 ‎(준완) ‎[나무젓가락을 탁 떼며] ‎네, 수고하세요 263 00:11:52,837 --> 00:11:54,171 ‎[통화 종료음] ‎[준완이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] 264 00:11:54,255 --> 00:11:55,214 ‎안 맵지? 265 00:11:55,297 --> 00:11:57,466 ‎야, 이게 안 맵냐? 너 병원 가 봐 266 00:11:57,550 --> 00:11:58,634 ‎싫어, 돈 들어 267 00:11:58,717 --> 00:12:00,386 ‎[사이렌이 울린다] 268 00:12:02,096 --> 00:12:03,848 ‎(준완) ‎아, 곧 콜 하나 올 것 같다 269 00:12:03,931 --> 00:12:05,307 ‎봐, 떡볶이 시키길 잘했지?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270 00:12:05,391 --> 00:12:06,475 ‎(정원) ‎전화 와, 새끼야 271 00:12:06,559 --> 00:12:08,644 ‎아, 난리다, 난리, 진짜 272 00:12:11,313 --> 00:12:13,691 ‎(준완) ‎응, 아직 퇴근 못 했지 273 00:12:14,066 --> 00:12:15,151 ‎이제 하려고 274 00:12:15,860 --> 00:12:16,986 ‎응, 어디야? 275 00:12:18,362 --> 00:12:19,321 ‎[정원의 힘겨운 숨소리] 276 00:12:20,030 --> 00:12:22,491 ‎아니, 아무것도 안 먹는데? 응 277 00:12:22,575 --> 00:12:23,534 ‎(정원) ‎어디야? 278 00:12:23,617 --> 00:12:24,618 ‎(송화) ‎어디겠어 279 00:12:24,702 --> 00:12:26,662 ‎(정원) ‎씁, 너 이번 주말에 뭐 해? 280 00:12:26,745 --> 00:12:28,539 ‎(송화) ‎데이트, 장 교수 시간 된대 281 00:12:28,622 --> 00:12:31,459 ‎(정원) ‎하, 여기도 데이트, 저기도 데이트, 치 282 00:12:31,542 --> 00:12:33,210 ‎(송화) ‎준완이 아직 안 헤어졌어? 283 00:12:33,627 --> 00:12:34,837 ‎이번에 오래가네? ‎[정원이 피식 웃는다] 284 00:12:34,920 --> 00:12:37,298 ‎근데 용건이 뭐야? 석형이 건이지? 285 00:12:37,381 --> 00:12:38,424 ‎난 안 한다고 했는데 286 00:12:38,507 --> 00:12:40,468 ‎(정원) ‎아니, 그 새끼는 그냥 두면 되고 287 00:12:40,551 --> 00:12:43,471 ‎씁, 너한테 진지하게 부탁할 게 있어서 288 00:12:44,054 --> 00:12:44,930 ‎(송화) ‎무슨 일 있어? 289 00:12:45,014 --> 00:12:46,557 ‎(정원) ‎[피식 웃으며] ‎없어 290 00:12:46,640 --> 00:12:48,559 ‎내가 전부터 하던 일이 있는데 291 00:12:48,642 --> 00:12:50,895 ‎쯧, 아휴, 아니다, 만나서 얘기하자 292 00:12:50,978 --> 00:12:53,814 ‎얼른 퇴근해, 난 간만에 일찍 퇴근한다 293 00:12:54,940 --> 00:12:55,816 ‎뭐예요? 294 00:12:55,900 --> 00:12:57,568 ‎(전공의4) ‎민영이 바이털이 계속 안 좋습니다 295 00:12:57,651 --> 00:12:58,819 ‎(정원) ‎끊는다 296 00:12:58,903 --> 00:12:59,778 ‎바이털 어떤데요? 297 00:12:59,862 --> 00:13:02,364 ‎(전공의4) ‎BP가 계속 떨어져서 ‎수액 100 정도 풀 드립 했는데 298 00:13:02,448 --> 00:13:03,449 ‎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299 00:13:03,532 --> 00:13:04,533 ‎(정원) ‎노에피는 들어갔어요? 300 00:13:04,617 --> 00:13:07,077 ‎(전공의4) ‎했습니다 ‎그래도 바이털이 불안불안해요 301 00:13:09,205 --> 00:13:12,249 ‎[통화 종료음] ‎(송화) ‎너도 오늘 집엔 다 갔다, 야 302 00:13:18,422 --> 00:13:19,298 ‎[놀라는 신음] 303 00:13:20,090 --> 00:13:22,301 ‎[의미심장한 음악] 304 00:13:28,474 --> 00:13:30,017 ‎[마우스 클릭음] 305 00:13:37,816 --> 00:13:39,568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306 00:13:41,904 --> 00:13:43,113 ‎네, 과장님 307 00:13:45,032 --> 00:13:46,784 ‎(송화) ‎좀 전에 기사 봤어요 308 00:13:46,867 --> 00:13:48,744 ‎(신경외과장) ‎난 회장님 옆에 붙어 있어야 되니까 309 00:13:48,827 --> 00:13:52,373 ‎채 교수가 오늘 밤에 ‎응급 서브듀랄 환자 엑토미 쳐 주고 310 00:13:52,456 --> 00:13:54,291 ‎내일 브이피 션트만 좀 해 줘 311 00:13:54,375 --> 00:13:55,501 ‎알겠습니다 312 00:13:55,918 --> 00:13:58,087 ‎근데 괜찮으세요? 313 00:13:58,170 --> 00:14:02,007 ‎(신경외과장) ‎아니, 준비들 하는 눈치야, 힘들어 ‎[긴장되는 음악] 314 00:14:02,091 --> 00:14:03,259 ‎[한숨] ‎[엘리베이터 도착음] 315 00:14:13,519 --> 00:14:14,728 ‎[카드 인식음] 316 00:14:19,775 --> 00:14:20,943 ‎(병원장) ‎안녕하십니까 317 00:14:21,235 --> 00:14:22,486 ‎안녕하지 못해요 318 00:14:23,862 --> 00:14:25,239 ‎(병원장) ‎죄송합니다 ‎[문이 달칵 닫힌다] 319 00:14:25,322 --> 00:14:26,991 ‎(안 회장 부인) ‎죄송은요, 사실인걸요 320 00:14:27,324 --> 00:14:28,367 ‎괜찮아요 321 00:14:29,118 --> 00:14:30,744 ‎(주 전무) ‎병원장입니다 322 00:14:31,328 --> 00:14:33,831 ‎여긴 뇌 센터 센터장님 323 00:14:33,956 --> 00:14:35,624 ‎(안 회장 부인) ‎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... 324 00:14:36,292 --> 00:14:39,128 ‎네, 어쨌든 반갑습니다 325 00:14:40,838 --> 00:14:42,131 ‎저이 힘든가요? 326 00:14:42,756 --> 00:14:44,884 ‎(병원장) ‎아무래도 쉽진 않을 거 같습니다 327 00:14:44,967 --> 00:14:46,385 ‎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28 00:14:47,094 --> 00:14:48,345 ‎편 변 왔어? 329 00:14:48,804 --> 00:14:51,140 ‎(편 변호사) ‎아니, 이게 무슨 일입니까? 330 00:14:51,932 --> 00:14:55,185 ‎[한숨 쉬며] ‎사모님, 일단 잠깐 저 좀 보시죠 331 00:14:57,563 --> 00:14:58,731 ‎[문이 달칵 열린다] 332 00:15:02,651 --> 00:15:05,321 ‎[문이 달칵 닫힌다] ‎주 전무님, 제 방에서 커피 한잔하시죠 333 00:15:06,071 --> 00:15:07,573 ‎(병원장) ‎여긴 걱정 마시고 334 00:15:08,324 --> 00:15:09,783 ‎[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] 335 00:15:14,538 --> 00:15:16,081 ‎(병원장) ‎형, 커피 마셔 336 00:15:16,165 --> 00:15:17,499 ‎아유, 제가 할 건데... 337 00:15:17,583 --> 00:15:19,043 ‎빨리도 말한다 338 00:15:19,126 --> 00:15:20,377 ‎[신경외과장의 멋쩍은 신음] 339 00:15:20,461 --> 00:15:21,879 ‎(병원장) ‎형, 이리 와서 앉으라니까 340 00:15:23,505 --> 00:15:25,549 ‎[무거운 음악] 341 00:15:29,553 --> 00:15:30,971 ‎(주 전무) ‎야경 좋다 342 00:15:32,097 --> 00:15:34,308 ‎(병원장) ‎지금 야경이 눈에 들어와? 343 00:15:34,391 --> 00:15:37,853 ‎병원이 홀라당 새파랗게 어린놈에게 ‎넘어가게 생겼는데 344 00:15:38,604 --> 00:15:40,230 ‎마흔이 뭐가 어려? 345 00:15:40,314 --> 00:15:44,693 ‎(신경외과장) ‎진짜 우리 병원 그 의사 한다는 ‎막내아들이 물려받는 겁니까? 346 00:15:45,069 --> 00:15:46,612 ‎회장님 유언장도 없죠? 347 00:15:46,695 --> 00:15:50,282 ‎이사장은 유언장이 있어도 ‎어차피 이사회에서 투표로 결정해 348 00:15:50,532 --> 00:15:53,702 ‎(신경외과장) ‎투표로 ‎주 전무님이 되실 수도 있잖아요 349 00:15:54,495 --> 00:15:57,873 ‎(편 변호사) ‎사모님이 그래도 ‎전화 한 통씩은 돌리시는 게 350 00:15:58,374 --> 00:16:00,542 ‎안드레아가 직접 하면 더 좋고요 351 00:16:02,086 --> 00:16:02,962 ‎[한숨] 352 00:16:03,045 --> 00:16:04,421 ‎(편 변호사) ‎별일이야 없겠지마는 353 00:16:04,588 --> 00:16:07,174 ‎세상일은 이게 알 수가 없으니깐요 354 00:16:07,633 --> 00:16:11,053 ‎황 회장님한테만이라도 내일 바로 좀 ‎통화를 한번 해 보시는 게... 355 00:16:11,136 --> 00:16:12,930 ‎주 전무 걱정되는 거죠? 356 00:16:14,348 --> 00:16:16,934 ‎(병원장) ‎거기 이사들 다 안 회장님 쪽 사람이야 357 00:16:17,059 --> 00:16:20,521 ‎황 회장이라고 ‎이사진들 분위기 만드는 사람이 있는데 358 00:16:20,604 --> 00:16:22,481 ‎회장님하고 30년 지기야 359 00:16:23,565 --> 00:16:27,695 ‎사모님이 황 회장한테 ‎전화 한 통만 하면 바로 게임 끝이야 360 00:16:28,821 --> 00:16:32,366 ‎(신경외과장) ‎우리 회장님 참 훌륭하신 분인데 361 00:16:33,242 --> 00:16:35,744 ‎그래도 마지막 물욕은 있으시구나 ‎[병원장이 살짝 웃는다] 362 00:16:36,870 --> 00:16:38,455 ‎이 정도면 없는 거지 363 00:16:38,539 --> 00:16:40,833 ‎있던 재산 대부분 사회에 환원하시고 364 00:16:42,292 --> 00:16:45,170 ‎(병원장) ‎근데 형은 줄을 서도 ‎꼭 재단 쪽에 서서 365 00:16:45,254 --> 00:16:48,257 ‎다른 계열사들은 다 ‎전문 경영인들이 물려받았는데 하필... 366 00:16:49,383 --> 00:16:53,637 ‎아유, 처음으로 ‎사촌 형 덕 좀 보나 했는데 367 00:16:54,179 --> 00:16:55,180 ‎[병원장이 혀를 쯧 찬다] 368 00:16:56,807 --> 00:16:58,142 ‎아직 모르는 거지 369 00:16:58,225 --> 00:17:00,310 ‎[의미심장한 음악] 370 00:17:02,021 --> 00:17:04,523 ‎나도 최선을 다해야지 371 00:17:07,609 --> 00:17:10,029 ‎(안 회장 부인) ‎이것들은 전화한 지가 언젠데 ‎아직도 안 와? 372 00:17:10,320 --> 00:17:12,656 ‎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어, 쯧쯧 ‎[노크 소리가 들린다] 373 00:17:13,282 --> 00:17:14,158 ‎오셨네요 374 00:17:18,162 --> 00:17:21,373 ‎(신경외과장) ‎씁, 주 전무님 어디 가셨지? 375 00:17:21,790 --> 00:17:23,751 ‎(병원장) ‎[힘겨운 목소리로] ‎형수님 방에 갔겠지 376 00:17:23,834 --> 00:17:28,922 ‎그 형 올핸 병원 복이 터졌네, 터졌어 377 00:17:29,298 --> 00:17:30,466 ‎[병원장의 힘겨운 신음] 378 00:17:30,883 --> 00:17:35,095 ‎근데 우리 회장님은 ‎왜 첫째가 아니라 막내한테 물려줘요? 379 00:17:35,179 --> 00:17:36,889 ‎그것도 3남이라던데 380 00:17:37,973 --> 00:17:40,350 ‎형들이 위로 줄줄이 사고라도 쳤나? 381 00:17:40,434 --> 00:17:42,269 ‎(병원장) ‎다음 주가 마지막 출근이라고? 382 00:17:42,352 --> 00:17:44,229 ‎- (신경외과장) 네 ‎- (병원장) 귀촌? 383 00:17:45,022 --> 00:17:47,775 ‎(병원장) ‎자넨 정말 속세에는 관심이 없구먼 384 00:17:48,442 --> 00:17:50,360 ‎유치원생도 다 아는 일을 385 00:17:51,570 --> 00:17:55,407 ‎첫째 아들은 ‎지금 일만으로도 시간이 없어 386 00:17:55,491 --> 00:17:56,700 ‎[노크 소리가 들린다] 387 00:17:59,244 --> 00:18:01,288 ‎(안 회장 첫째 아들) ‎아유 ‎[웅장한 음악] 388 00:18:03,040 --> 00:18:04,041 ‎(안 회장 부인) ‎왔니? 389 00:18:05,459 --> 00:18:06,293 ‎(안 회장 첫째 아들) ‎아... 390 00:18:07,628 --> 00:18:09,713 ‎엄마, 괜찮으세요? 391 00:18:09,963 --> 00:18:11,048 ‎둘째 아들은요? 392 00:18:11,131 --> 00:18:13,759 ‎(병원장) ‎아주 높은 분을 모시고 계시지 393 00:18:14,718 --> 00:18:17,096 ‎[우아한 음악] 394 00:18:34,321 --> 00:18:35,197 ‎[안 회장 부인의 한숨] 395 00:18:35,280 --> 00:18:36,990 ‎따님도 있지 않나? ‎[병원장이 혀를 쯧 찬다] 396 00:18:38,033 --> 00:18:39,785 ‎같은 분을 모시고 계셔 397 00:18:39,868 --> 00:18:40,994 ‎[노크 소리가 들린다] 398 00:18:43,789 --> 00:18:46,208 ‎[성스러운 음악] 399 00:18:46,291 --> 00:18:47,459 ‎(편 변호사) ‎오랜만입니다 400 00:18:50,087 --> 00:18:51,088 ‎[울먹이며] ‎아버지 401 00:18:53,257 --> 00:18:54,842 ‎설마 둘째 딸도? 402 00:18:54,925 --> 00:18:57,010 ‎[고풍스러운 음악] 403 00:18:57,344 --> 00:18:58,637 ‎[안 회장 둘째 딸이 기도한다] 404 00:18:59,972 --> 00:19:00,973 ‎[안 회장 둘째 딸의 한숨] 405 00:19:05,269 --> 00:19:06,270 ‎[안 회장 둘째 딸의 한숨] 406 00:19:09,064 --> 00:19:11,066 ‎막내는 오늘 안에는 온다니? 407 00:19:11,733 --> 00:19:14,027 ‎이러다 아버지 초상 다 치르고 오겠다 408 00:19:14,111 --> 00:19:18,240 ‎(안 회장 첫째 아들) ‎응, 엄마, 저기, 안드레아 ‎지금 엘리베이터래요 409 00:19:18,365 --> 00:19:19,950 ‎[문이 달칵 열린다] ‎(편 변호사) ‎어, 왔어? 410 00:19:20,033 --> 00:19:21,535 ‎형하고 누나들 다 왔다 ‎[문이 달칵 닫힌다] 411 00:19:26,915 --> 00:19:29,084 ‎[안드레아의 한숨] ‎[잔잔한 음악] 412 00:19:34,715 --> 00:19:37,134 ‎(안 회장 부인) ‎막내야, 엄마 잠깐 봐 413 00:19:38,886 --> 00:19:39,970 ‎(편 변호사) ‎말씀하셨죠? 414 00:19:40,262 --> 00:19:41,263 ‎(안 회장 부인) ‎네 415 00:19:41,889 --> 00:19:43,891 ‎(편 변호사) ‎지금 전화하면 더 좋은데 416 00:19:43,974 --> 00:19:46,768 ‎사업하시는 분이라 ‎밤늦게도 받으실 겁니다 417 00:19:46,852 --> 00:19:48,478 ‎지금 전화하라고 했어요 418 00:19:48,979 --> 00:19:51,565 ‎걔가 그나마 어미 말 ‎제일 잘 듣는 애랍니다 419 00:19:51,648 --> 00:19:53,650 ‎우리 애들 중에 가장 휴먼이에요 420 00:19:53,734 --> 00:19:56,737 ‎[안내 음성] ‎고객이 통화 중이어서 ‎삐 소리 후 소리 샘 퀵 보이스로... 421 00:19:56,820 --> 00:19:59,364 ‎그 양반은 무슨 통화를 ‎그렇게 오래 하신대? 422 00:19:59,448 --> 00:20:00,407 ‎[통화 종료음] 423 00:20:01,116 --> 00:20:03,660 ‎너 잠 못 잤지? 들어가서 눈 좀 붙여 424 00:20:03,744 --> 00:20:05,287 ‎[안드레아가 라이터를 탁 켠다] 425 00:20:05,662 --> 00:20:07,331 ‎[안드레아가 라이터를 탁 닫는다] ‎[안드레아가 숨을 후 내쉰다] 426 00:20:10,042 --> 00:20:11,335 ‎너 담배 피우냐? 427 00:20:12,127 --> 00:20:12,961 ‎언제부터? 428 00:20:13,045 --> 00:20:14,546 ‎[다가오는 발걸음] 429 00:20:14,671 --> 00:20:18,258 ‎자식, 의사가 담배를 피워도 돼? ‎아이고, 쯧 430 00:20:19,843 --> 00:20:23,764 ‎(안 회장 첫째 아들) ‎어, 엄마, 얘 담배 피운대요 431 00:20:24,514 --> 00:20:26,308 ‎(안 회장 부인) ‎내가 가르쳤어, 20년 전에 432 00:20:26,475 --> 00:20:27,476 ‎[탄성] 433 00:20:29,228 --> 00:20:30,103 ‎통화했어? 434 00:20:32,898 --> 00:20:35,025 ‎[의미심장한 음악] 435 00:20:47,079 --> 00:20:48,622 ‎[출차 경고음] 436 00:20:54,962 --> 00:20:56,463 ‎[새가 짹짹 지저귄다] 437 00:20:57,631 --> 00:20:58,840 ‎[입차 경고음] 438 00:20:58,924 --> 00:21:00,968 ‎[발랄한 음악] 439 00:21:04,554 --> 00:21:05,597 ‎[안전벨트를 달칵 푼다] 440 00:21:06,431 --> 00:21:08,183 ‎[송화가 쪽 뽀뽀한다] ‎(장 교수) ‎오늘도 수고해 441 00:21:08,350 --> 00:21:09,226 ‎(송화) ‎나 갈게 442 00:21:22,531 --> 00:21:23,490 ‎[엘리베이터 도착음] 443 00:21:31,498 --> 00:21:33,000 ‎"율제병원" 444 00:21:36,586 --> 00:21:38,213 ‎[엘리베이터 도착음] 445 00:21:38,297 --> 00:21:39,506 ‎[안내 음성] ‎1층입니다 446 00:22:01,737 --> 00:22:03,780 ‎[버튼 조작음] ‎[안내 방송 알림음] 447 00:22:04,239 --> 00:22:07,367 ‎(안내 방송 속 직원1) ‎낙상은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‎몸을 다치는 것으로 448 00:22:07,451 --> 00:22:09,953 ‎[사람들이 소란스럽다] ‎병원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... 449 00:22:12,372 --> 00:22:14,708 ‎[안내 방송이 계속 흘러나온다] ‎[밝은 음악] 450 00:22:26,678 --> 00:22:30,474 ‎(안내 방송 속 직원1) ‎그리고 야간에 침상에서 벗어나 ‎이동하는 환자분들은 451 00:22:30,557 --> 00:22:33,060 ‎반드시 보호자와 동행하시거나 452 00:22:33,143 --> 00:22:36,521 ‎담당 의사를 호출하여 ‎동행하시기 바랍니다 453 00:22:37,147 --> 00:22:40,567 ‎율제병원은 환자분들의 ‎빠른 쾌유를 위하여 454 00:22:40,650 --> 00:22:43,779 ‎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, 감사합니다 455 00:22:45,906 --> 00:22:48,408 ‎자, '이' 한번 해 보실까요? 456 00:22:48,492 --> 00:22:49,326 ‎(여자3) ‎이 457 00:22:51,453 --> 00:22:53,789 ‎(송화) ‎씁, 지금 느껴지시는 건 어떠세요? 458 00:22:53,872 --> 00:22:55,332 ‎이쪽하고 이쪽하고 비교하면 459 00:22:55,457 --> 00:22:56,750 ‎(여자3) ‎양쪽 다 좋아요 460 00:22:56,833 --> 00:22:57,751 ‎(송화) ‎어 461 00:22:57,834 --> 00:23:00,295 ‎안면 마비가 조금 걱정됐었는데 ‎괜찮네요 462 00:23:00,378 --> 00:23:01,338 ‎[여자3이 살짝 웃는다] ‎아주 좋아요 463 00:23:02,464 --> 00:23:06,134 ‎어, 약은 지난번이랑 ‎똑같이 챙겨 드시면 되고 464 00:23:06,218 --> 00:23:08,220 ‎외래는 3개월 뒤로 잡을게요 465 00:23:08,303 --> 00:23:09,429 ‎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466 00:23:09,888 --> 00:23:10,931 ‎(여자3) ‎감사합니다 467 00:23:11,348 --> 00:23:16,353 ‎저, 그리고 이거 별건 아닌데 468 00:23:16,436 --> 00:23:18,897 ‎좋은 책이라서 ‎읽어 보시라고 가져왔어요 469 00:23:19,272 --> 00:23:21,358 ‎(송화) ‎음, 이 책 너무 좋죠? 470 00:23:21,441 --> 00:23:22,651 ‎저도 집에 있어요 471 00:23:22,734 --> 00:23:23,985 ‎석민 쌤도 봤지? 472 00:23:24,069 --> 00:23:26,363 ‎(석민) ‎예, 저도 봤습니다 473 00:23:26,446 --> 00:23:28,073 ‎[여자3의 난감한 신음] ‎애독서 474 00:23:28,156 --> 00:23:31,284 ‎(여자3) ‎아, 이, 이 책 보, 보셨구나 475 00:23:31,368 --> 00:23:34,162 ‎[익살스러운 음악] ‎남편이 꼭 드리고 오랬는데 476 00:23:34,246 --> 00:23:36,289 ‎(송화) ‎자, 그럼 3개월 후에 뵐게요 477 00:23:36,373 --> 00:23:37,249 ‎(여자3) ‎네 478 00:23:38,333 --> 00:23:40,585 ‎[할머니의 힘겨운 신음] 479 00:23:41,169 --> 00:23:43,171 ‎- (할머니) 아유 ‎- (여자4) 안녕하십니까, 선생님 480 00:23:43,255 --> 00:23:44,589 ‎(송화) ‎예, 앉으세요 481 00:23:45,715 --> 00:23:47,384 ‎(여자4) ‎엄마, 이, 이쪽으로 앉아 482 00:23:49,386 --> 00:23:51,179 ‎결과가 나왔는데요 483 00:23:53,181 --> 00:23:56,810 ‎CT상 혹이 보여서 MRI 촬영을 하셨는데 484 00:23:57,686 --> 00:24:01,231 ‎어, 안타깝게도 ‎악성 가능성이 있어 보여서 485 00:24:01,314 --> 00:24:03,150 ‎조직 검사로 확인해 봐야 돼요 486 00:24:05,902 --> 00:24:10,740 ‎(송화) ‎어머님 연세도 많으시고 ‎또 종양의 위치가 좋지 않기 때문에 487 00:24:10,824 --> 00:24:13,243 ‎수술은 좀 어려운 걸로 보여집니다 488 00:24:14,578 --> 00:24:16,454 ‎근데 이렇게 되기까지 ‎[여자4가 흐느낀다] 489 00:24:16,538 --> 00:24:20,542 ‎두통이 많이 심하셨을 텐데 ‎어떻게 참으셨을까? 490 00:24:21,835 --> 00:24:25,088 ‎(여자4) ‎저, 수술하면 나슬까요, 선생님? 491 00:24:25,422 --> 00:24:26,756 ‎(송화) ‎아, 수술이 아니라 492 00:24:26,840 --> 00:24:29,384 ‎항암 치료나 ‎방사선 치료를 하셔야 되는데 493 00:24:29,467 --> 00:24:32,262 ‎확진을 위해서는 조직 검사가 필요해요 494 00:24:32,345 --> 00:24:35,891 ‎만약 제가 지금 의심하고 있는 ‎신경 교종이 맞을 경우 495 00:24:35,974 --> 00:24:40,061 ‎악성도가 낮은 1, 2등급이면 ‎방사선 치료만으로도 생존율이 높고 496 00:24:40,520 --> 00:24:43,356 ‎만약 뭐, 3, 4단계일 경우엔 497 00:24:43,940 --> 00:24:46,818 ‎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‎병행하셔야 되는데 498 00:24:47,110 --> 00:24:51,448 ‎재발률도 높고 ‎또 생존율 역시 현저히 떨어집니다 499 00:24:51,531 --> 00:24:53,700 ‎[흐느끼며] ‎어째쓰까, 어째쓰까 500 00:24:53,783 --> 00:24:54,784 ‎[애잔한 음악] 501 00:24:54,868 --> 00:24:55,869 ‎(여자4) ‎어째쓰까 502 00:24:56,620 --> 00:24:57,495 ‎엄마 503 00:24:58,622 --> 00:24:59,581 ‎엄마 504 00:25:00,165 --> 00:25:03,168 ‎오메, 오메, 우리 엄마 짠해서 어쩔까? 505 00:25:03,752 --> 00:25:05,295 ‎(할머니) ‎괜찮여 506 00:25:05,754 --> 00:25:09,216 ‎나 많이 살았으니께 괜찮여 507 00:25:09,299 --> 00:25:10,967 ‎(여자4) ‎아유, 시끄러워, 아유, 시끄러워 508 00:25:11,551 --> 00:25:13,053 ‎[여자4가 오열한다] 509 00:25:13,136 --> 00:25:14,387 ‎아이고, 어머니 510 00:25:14,804 --> 00:25:17,641 ‎치료하실 수 있으세요 ‎너무 울지 마시고... 511 00:25:18,058 --> 00:25:19,017 ‎(송화) ‎아이고 512 00:25:20,936 --> 00:25:23,772 ‎우선 입원을 하셔서 ‎조직 검사를 하시고 513 00:25:23,855 --> 00:25:27,025 ‎결과를 보고 ‎추후 치료 과정을 말씀드릴게요 514 00:25:27,776 --> 00:25:29,819 ‎어머님이 힘을 내셔야죠 515 00:25:30,028 --> 00:25:31,905 ‎- (여자4) 아유, 선생님, 죄송합니다 ‎- (할머니) 감사합니다 516 00:25:31,988 --> 00:25:33,490 ‎선생님, 죄송합니다 517 00:25:33,573 --> 00:25:35,075 ‎감사합니다 518 00:25:36,034 --> 00:25:37,452 ‎감사합니다 519 00:25:38,620 --> 00:25:40,747 ‎[여자4가 훌쩍인다] 520 00:25:43,500 --> 00:25:45,001 ‎[문이 스르륵 닫힌다] 521 00:25:45,085 --> 00:25:46,836 ‎마음이 안 좋다 522 00:25:49,589 --> 00:25:51,132 ‎(송화) ‎근데 저 따님분 523 00:25:51,591 --> 00:25:53,635 ‎보호자분 낯이 좀 익지 않아? 524 00:25:53,969 --> 00:25:56,888 ‎하, 어디서 많이 봤는데 525 00:26:02,852 --> 00:26:05,313 ‎(민영 모) ‎아, 어떻게, 또 까졌네, 또 까졌어 526 00:26:05,814 --> 00:26:10,277 ‎하, 선생님 ‎지난번에도 한참 고생했어요 527 00:26:10,819 --> 00:26:11,945 ‎아유, 진짜 528 00:26:12,821 --> 00:26:15,323 ‎민영아, 따갑지? 529 00:26:15,407 --> 00:26:16,533 ‎엄마가 혼내 줄게 530 00:26:16,616 --> 00:26:19,828 ‎(전공의4) ‎이게, 피부가 약하고 ‎또 너무 오래 붙이고 있어서요 531 00:26:19,911 --> 00:26:21,788 ‎우리 애도 아픈 거 다 느끼거든요 532 00:26:22,747 --> 00:26:25,208 ‎(전공의4) ‎예, 제가 조심하겠습니다 ‎[전공의4의 헛기침] 533 00:26:25,292 --> 00:26:26,543 ‎(민영 모) ‎교수님 언제 오세요? 534 00:26:27,168 --> 00:26:31,298 ‎아니, 어제 약 처방된 거 보니까 ‎지난달이랑 너무 많이 달라졌어요 535 00:26:31,798 --> 00:26:34,718 ‎목요일마다 처방됐던 ‎비타민 K랑 밀양 원소, 그거 빠졌던데 536 00:26:34,801 --> 00:26:36,011 ‎그거 왜 빠진 거예요? 537 00:26:36,553 --> 00:26:38,972 ‎아니, 그리고 무슨 피를 538 00:26:39,055 --> 00:26:41,516 ‎30씩 뽑아 가다 ‎70이나 뽑아 가는 거예요? 539 00:26:41,599 --> 00:26:42,642 ‎안 그래도 애 힘든데 540 00:26:42,726 --> 00:26:44,728 ‎제가 전에 설명 다 드렸잖아요 541 00:26:46,146 --> 00:26:48,064 ‎민영이가 이제 더 이상... 542 00:26:48,148 --> 00:26:49,065 ‎(정원) ‎민영아 543 00:26:53,361 --> 00:26:54,571 ‎민영아 544 00:26:56,448 --> 00:26:59,242 ‎(민영 모) ‎선생님, 약 처방이 왜 달라졌죠? 545 00:26:59,784 --> 00:27:02,787 ‎그리고 TPN 드립 속도가 ‎지난달엔 16으로 들어갔는데 546 00:27:02,871 --> 00:27:04,164 ‎왜 더 빨라진 거예요? 547 00:27:05,332 --> 00:27:09,961 ‎아니, 그리고 우리 민영이 ‎오늘 숨차 보이지 않아요? 548 00:27:10,462 --> 00:27:14,090 ‎얼굴도 자꾸 찡그리는 게 ‎어디가 불편해요, 지금 549 00:27:14,507 --> 00:27:15,717 ‎[정원의 한숨] 550 00:27:16,384 --> 00:27:19,888 ‎어머님, 민영이가 ‎오래 버틸 힘이 없어요 551 00:27:20,805 --> 00:27:24,100 ‎(정원) ‎우리 조용준 선생한테도 들으셨겠지만 552 00:27:25,727 --> 00:27:27,604 ‎이제 우리 조금씩 ‎마음의 준비를 하시... 553 00:27:27,687 --> 00:27:30,732 ‎뭐가 문제인데요? 하라는 거 다 했는데 554 00:27:30,815 --> 00:27:32,359 ‎어제는 얼굴 좋았다고요 555 00:27:34,069 --> 00:27:35,528 ‎어젠 바이털 좋았어요? 556 00:27:36,029 --> 00:27:37,072 ‎오늘이랑 비슷했습니다 557 00:27:37,155 --> 00:27:38,948 ‎(민영 모) ‎하루에 한두 번 와서 ‎쓱 보고 가는 의사들보다 558 00:27:39,032 --> 00:27:41,159 ‎내가 훨씬 더 잘 알지, 내가 엄마인데 559 00:27:41,242 --> 00:27:44,162 ‎그럼 오늘 우리 조용준 선생이 ‎쭉 지켜볼게요 560 00:27:44,704 --> 00:27:46,164 ‎무슨 일 있으면 바로 콜해요 561 00:27:46,873 --> 00:27:48,541 ‎(전공의4) ‎예 ‎[전공의4의 한숨] 562 00:27:50,752 --> 00:27:53,880 ‎(민영 모) ‎[흐느끼며] ‎민영아, 민영아 563 00:27:54,756 --> 00:27:56,591 ‎엄마가 너무너무 미안해 564 00:27:57,175 --> 00:27:58,593 ‎미안해, 민영아 565 00:27:59,386 --> 00:28:03,181 ‎우리 민영이 아프게 해서 ‎엄마가 너무너무 미안해 566 00:28:03,890 --> 00:28:05,225 ‎미안해, 민영아 567 00:28:06,267 --> 00:28:08,269 ‎우리 민영이 엄마가 미안해 568 00:28:08,353 --> 00:28:10,188 ‎[심전도계 경고음] ‎[긴장되는 음악] 569 00:28:10,939 --> 00:28:11,898 ‎(전공의5) ‎BP 낮은가요? 570 00:28:11,981 --> 00:28:12,899 ‎놀핀 얼마나 쓰고 있어요? 571 00:28:12,982 --> 00:28:14,317 ‎(간호사2) ‎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572 00:28:14,401 --> 00:28:15,360 ‎(전공의5) ‎제가 할게요! 573 00:28:17,612 --> 00:28:19,614 ‎[전공의5의 거친 숨소리] 574 00:28:26,204 --> 00:28:28,415 ‎[어두운 음악] 575 00:28:37,132 --> 00:28:38,800 ‎[심전도계 경고음] ‎[전공의5의 거친 숨소리] 576 00:28:38,883 --> 00:28:40,218 ‎[문이 스르륵 열린다] 577 00:28:41,553 --> 00:28:42,554 ‎[석민의 한숨] 578 00:28:45,265 --> 00:28:47,183 ‎[문이 스르륵 닫힌다] 579 00:28:49,978 --> 00:28:51,730 ‎[잔잔한 음악] 580 00:28:51,813 --> 00:28:53,815 ‎[심전도계 비프음] 581 00:28:54,983 --> 00:28:58,570 ‎(여자4) ‎우리 아들 간 이식 기다리는 중이에요 582 00:28:58,903 --> 00:29:02,866 ‎(송화) ‎아, 그래서 제가 ‎안면이 좀 있었나 봐요 583 00:29:04,576 --> 00:29:08,204 ‎(여자4) ‎6개월째 입원하고 퇴원하고 ‎왔다 갔다 함시롱 584 00:29:08,288 --> 00:29:10,290 ‎병원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585 00:29:10,957 --> 00:29:16,004 ‎3일 전에 상태가 ‎갑자기 안 좋아져 불어 갖고 586 00:29:17,922 --> 00:29:19,174 ‎우리 아들 587 00:29:21,926 --> 00:29:23,970 ‎이제 안 될랑 갑네요, 선생님 588 00:29:24,053 --> 00:29:25,638 ‎(송화) ‎아니에요 589 00:29:25,722 --> 00:29:28,600 ‎어머니, 나으실 수 있어요 590 00:29:30,268 --> 00:29:33,062 ‎자기 아들한테만 정신이 팔려 갖고 591 00:29:33,146 --> 00:29:36,024 ‎즈그 엄마는 아픈지 어짠지도 모르고 592 00:29:36,107 --> 00:29:37,525 ‎나가 죄인입니다 593 00:29:39,152 --> 00:29:41,321 ‎아드님이 그런 상황인데 594 00:29:41,863 --> 00:29:44,449 ‎(송화) ‎어느 엄마가 다른 데 신경을 쓰겠어요 595 00:29:45,825 --> 00:29:48,036 ‎아무도 어머니 욕 못 해요 596 00:29:49,078 --> 00:29:50,330 ‎[휴대전화 알림음] 597 00:30:03,635 --> 00:30:05,220 ‎[한숨] 598 00:30:08,389 --> 00:30:09,474 ‎(여자4) ‎선생님 599 00:30:10,266 --> 00:30:14,896 ‎시상천지 나같이 복 없는 년이 ‎또 있을까요? 600 00:30:15,271 --> 00:30:16,898 ‎40년 시집살이에 601 00:30:16,981 --> 00:30:18,608 ‎남편은 사업한다고 602 00:30:19,192 --> 00:30:22,904 ‎집에 있는 돈 마지막 끌텅까지 ‎싹 다 까먹어 불고 603 00:30:23,696 --> 00:30:25,448 ‎우리 아들 하나, 그거 604 00:30:26,324 --> 00:30:30,578 ‎너무 착해 갖고 ‎내가 그거 믿고 포도시 사는디 605 00:30:32,288 --> 00:30:34,165 ‎내가 재수가 없는 년이라 606 00:30:34,249 --> 00:30:35,124 ‎우리 엄마도 그라고 607 00:30:35,208 --> 00:30:37,544 ‎우리 아들도 그라고 돼 불었는가 ‎싶기도 하고 608 00:30:37,877 --> 00:30:42,757 ‎나가 참말로 ‎복이라고는 없는 년이랑께요 609 00:30:42,841 --> 00:30:44,801 ‎[잔잔한 음악] 610 00:30:44,884 --> 00:30:47,720 ‎[울먹이며] ‎진짜로 내가 살고 싶은 마음이, 난... 611 00:30:48,513 --> 00:30:50,014 ‎손톱만큼도 없당께요 612 00:30:50,098 --> 00:30:53,184 ‎그냥 죽고만 싶당께요 613 00:30:53,268 --> 00:30:55,395 ‎[여자4가 오열한다] 614 00:30:58,147 --> 00:30:59,065 ‎[송화의 한숨] 615 00:30:59,566 --> 00:31:01,192 ‎[엘리베이터 도착음] 616 00:31:01,276 --> 00:31:02,527 ‎[안내 음성] ‎문이 열립니다 617 00:31:05,154 --> 00:31:05,989 ‎다음 거 타 618 00:31:06,072 --> 00:31:07,115 ‎[안내 음성] ‎내려갑니다 619 00:31:07,198 --> 00:31:08,157 ‎(전공의들) ‎예 620 00:31:09,117 --> 00:31:10,702 ‎[버튼 조작음] ‎[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] 621 00:31:26,551 --> 00:31:27,594 ‎[휴대전화 알림음] 622 00:31:27,760 --> 00:31:29,637 ‎[발랄한 음악] 623 00:31:39,981 --> 00:31:42,233 ‎(송화) ‎너희 엄마 뇌 수술 시켜 준 의사한테 ‎[TV에서 뉴스가 흘러나온다] 624 00:31:42,317 --> 00:31:45,236 ‎커피를 사 주지는 못할망정 얻어먹냐? 625 00:31:45,320 --> 00:31:48,156 ‎(광현) ‎너희 아빠 새벽에 다리 부러져서 ‎응급실 오셨을 때 626 00:31:48,239 --> 00:31:50,158 ‎당직 아닌데 와 준 ‎응급의학과 교수님한테 627 00:31:50,241 --> 00:31:51,993 ‎고작 아이스아메리카노냐? 628 00:31:52,076 --> 00:31:53,536 ‎아메리카노면 됐지 629 00:31:53,620 --> 00:31:56,414 ‎동기 사이에 더 주면 서로 불편해져 630 00:31:56,497 --> 00:31:58,124 ‎말은 청산유수지 631 00:31:58,207 --> 00:31:59,918 ‎너 오늘 응급실 한가한가 봐? 632 00:32:00,001 --> 00:32:01,628 ‎(송화) ‎여유 있게 편의점 쇼핑을 다 하고 633 00:32:01,711 --> 00:32:04,047 ‎(광현) ‎말조심해라 ‎너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 634 00:32:04,130 --> 00:32:06,132 ‎(TV 속 기자) ‎경인 고속 도로 부평 나들목 인근에서 635 00:32:06,215 --> 00:32:10,011 ‎1톤 트럭과 승용차 등 ‎차량 4대가 잇달아 추돌했습니다 636 00:32:10,094 --> 00:32:12,555 ‎이 사고로 ‎트럭 운전사 52살 윤 모 씨 등 637 00:32:12,639 --> 00:32:14,474 ‎6명이 중상을 입고... 638 00:32:14,557 --> 00:32:16,225 ‎곧 도착하겠네, 간다 639 00:32:16,309 --> 00:32:19,896 ‎(TV 속 기자) ‎이 중 두 명은 ‎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640 00:32:20,563 --> 00:32:22,732 ‎현재 경인 고속 도로는 일부 차선이... 641 00:32:22,815 --> 00:32:24,859 ‎[사이렌이 울린다] ‎[긴장되는 음악] 642 00:32:24,943 --> 00:32:27,362 ‎"율제병원" 643 00:32:32,033 --> 00:32:34,994 ‎(구급대원3) ‎현장에서부터 의식 저하였고 ‎발견 당시 BP 60에 30 644 00:32:35,078 --> 00:32:36,788 ‎산소 포화도 70대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645 00:32:41,459 --> 00:32:43,169 ‎(구급대원4) ‎두피 열상으로 블리딩이 많았습니다 646 00:32:43,378 --> 00:32:44,295 ‎[남자1의 아파하는 신음] 647 00:32:45,088 --> 00:32:47,131 ‎(전공의6) ‎IV 라인 잡아 주고 ‎노멀 셀라인 달아 주고... 648 00:32:47,924 --> 00:32:48,758 ‎어? 649 00:33:00,353 --> 00:33:01,396 ‎(여자4) ‎오메, 선생님 650 00:33:02,313 --> 00:33:03,272 ‎선생님 651 00:33:03,356 --> 00:33:04,315 ‎[송화의 놀란 신음] 652 00:33:04,399 --> 00:33:07,819 ‎우리 아들 ‎드디어 수술받을 수 있게 됐다네요 653 00:33:07,902 --> 00:33:09,779 ‎이것이 꿈일까요, 생시일까요? 654 00:33:09,862 --> 00:33:12,824 ‎순위도 3번째여 갖고 ‎내가 하나도 기대를 안 했는디 655 00:33:12,907 --> 00:33:14,993 ‎오메, 이것이 뭔 일이당가, 시상에 656 00:33:15,493 --> 00:33:17,870 ‎앞의 환자분들이 ‎수술을 못 받게 됐다네요 657 00:33:17,954 --> 00:33:19,122 ‎아이고, 하나님, 감사합니다 658 00:33:19,205 --> 00:33:20,915 ‎하, 정말 잘됐네요 659 00:33:20,999 --> 00:33:22,667 ‎어머니, 정말 다행이에요 660 00:33:22,750 --> 00:33:27,422 ‎(여자4) ‎아, 근디 저, 아, 내가 ‎돌아가신 분한텐 너무 죄송한디 661 00:33:30,008 --> 00:33:32,844 ‎내가 이라고 좋아해도 되는지 ‎모르겄는디? 662 00:33:33,928 --> 00:33:37,223 ‎사람 마음이 참말로 ‎이렇게 간사해져 부네요, 선생님 663 00:33:37,306 --> 00:33:39,350 ‎아드님 담당하는 선생님은 누구세요? 664 00:33:40,727 --> 00:33:42,311 ‎겁나 유명하신 분인디 665 00:33:42,395 --> 00:33:45,898 ‎그, 며, '명의' ‎명, '명의'에도 나오시고요 666 00:33:45,982 --> 00:33:47,066 ‎권순정 교수님이시구나? 667 00:33:47,150 --> 00:33:48,234 ‎어, 어, 어, 그분요 668 00:33:48,317 --> 00:33:50,236 ‎(송화) ‎[웃으며] ‎저랑도 친해요 669 00:33:50,319 --> 00:33:51,612 ‎저도 존경하는 분이에요 670 00:33:52,196 --> 00:33:55,825 ‎어? 근데 권순정 교수님 ‎오늘 지방 가셨을 텐데? 671 00:33:55,908 --> 00:33:57,326 ‎아이, 저, 소식 듣더만은 672 00:33:57,410 --> 00:33:59,996 ‎밀양서 수술 끝나자마자 ‎그냥 곧바로 올라오신다 하네요 673 00:34:00,079 --> 00:34:03,583 ‎그라고 수술도 교수님 도착하자마자 ‎그냥 바로 들어간다고요 674 00:34:04,125 --> 00:34:07,420 ‎(여자4) ‎아이, 근디 ‎교수님 너무 피곤해서 우짤까요? 675 00:34:07,503 --> 00:34:09,922 ‎아, 그래요? 676 00:34:10,006 --> 00:34:13,051 ‎[사이렌이 울린다] ‎(왕 이모) ‎의사 선생님, 저기도 환자 있어요 677 00:34:13,134 --> 00:34:15,219 ‎애가 본드를 헬멧에 발랐는데 678 00:34:15,303 --> 00:34:17,388 ‎애 아빠가 그걸 모르고 뒤집어써서 679 00:34:17,472 --> 00:34:20,183 ‎대가리랑 헬멧이 ‎딱 붙어서 안 떨어져요 680 00:34:20,266 --> 00:34:23,436 ‎우리도 급한데 ‎우리부터 좀 봐 주시면 안 될까요? 681 00:34:23,519 --> 00:34:26,773 ‎(전공의7) ‎아, 저, 지금 응급 상황이라서요 ‎조금만 기다리시면 해 드릴게요, 네 682 00:34:27,273 --> 00:34:29,275 ‎아, 우리도 응급 상황이에요 683 00:34:29,358 --> 00:34:32,612 ‎우리 교수님 지금 쪽팔려서 ‎돌아가시게 생겼어요 684 00:34:33,029 --> 00:34:34,572 ‎(구급대원5) ‎잠시만요, 비켜 주세요! 685 00:34:34,655 --> 00:34:36,032 ‎[남자2의 아파하는 신음] 686 00:34:37,867 --> 00:34:41,537 ‎어, 교수님, 다른 병원으로 갈까요? 687 00:34:41,871 --> 00:34:44,749 ‎(왕 이모) ‎아, 어디 가세요? ‎아직 우리 안 불렀는데 688 00:34:44,832 --> 00:34:47,001 ‎우주야, 아빠 잡아라 689 00:34:47,085 --> 00:34:48,586 ‎아빠 빡쳤어, 이모 690 00:34:48,669 --> 00:34:50,254 ‎다 엎어 버린대 691 00:34:50,713 --> 00:34:52,632 ‎[비장한 음악] 692 00:34:59,764 --> 00:35:02,850 ‎(광현) ‎권순정 교수님, 이게 무슨 일입니까? 693 00:35:02,934 --> 00:35:06,145 ‎숄더 디스로케이션은 아니니까 ‎너무 걱정하지 말고 694 00:35:06,229 --> 00:35:07,063 ‎[광현의 한숨] 695 00:35:07,146 --> 00:35:09,023 ‎(순정) ‎손가락을 잘 못 움직이는 게 696 00:35:09,107 --> 00:35:10,817 ‎아무래도 라디우스 프렉처 같은데 697 00:35:10,900 --> 00:35:12,777 ‎(광현) ‎엑스레이 찍고 정형외과 콜해 698 00:35:12,860 --> 00:35:13,861 ‎신경외과는? 699 00:35:14,112 --> 00:35:14,987 ‎(송화) ‎나 여기 있어 700 00:35:16,614 --> 00:35:18,199 ‎(순정) ‎응, 왔어? ‎[광현의 한숨] 701 00:35:23,121 --> 00:35:23,955 ‎[휴지통이 탁 닫힌다] 702 00:35:25,248 --> 00:35:26,833 ‎(순정) ‎[놀라며] ‎나 근데 큰일 났네 703 00:35:28,042 --> 00:35:30,002 ‎(송화) ‎교수님, 수술 어떡해요? 704 00:35:30,336 --> 00:35:31,420 ‎채 교수가 어떻게 알아? 705 00:35:31,504 --> 00:35:33,339 ‎(송화) ‎빨리 다른 교수님이라도 콜하세요 706 00:35:33,506 --> 00:35:34,799 ‎환자 상태 엄청 안 좋아요 707 00:35:34,882 --> 00:35:37,677 ‎있었으면 내가 밤새 지원 수술 하고 ‎내 차 몰고 왔겠냐? 708 00:35:39,303 --> 00:35:40,513 ‎아무도 없어 709 00:35:41,055 --> 00:35:42,515 ‎다른 병원으로 보내 710 00:35:42,849 --> 00:35:46,310 ‎(송화) ‎우리가 수술 못 한다고 하면 ‎옳다구나 간만 가져가겠다고 할걸? 711 00:35:46,644 --> 00:35:48,146 ‎그 환자 마지막 기회야 712 00:35:48,229 --> 00:35:51,732 ‎롱 미드라인 인시전 환자라 ‎쉬운 수술 아니야 713 00:35:52,316 --> 00:35:53,943 ‎아, 미치겠네, 진짜 714 00:35:54,026 --> 00:35:55,403 ‎[무거운 음악] 715 00:35:55,486 --> 00:35:56,362 ‎[한숨] 716 00:35:57,822 --> 00:35:59,532 ‎[문이 스르륵 열린다] 717 00:36:12,378 --> 00:36:14,547 ‎[여자4의 힘겨운 숨소리] 718 00:36:36,611 --> 00:36:37,570 ‎[한숨] 719 00:36:43,451 --> 00:36:44,410 ‎이렇게 해요 720 00:36:45,328 --> 00:36:46,162 ‎(광현) ‎어떻게? 721 00:36:49,040 --> 00:36:50,249 ‎쟤가 있네? 722 00:36:51,834 --> 00:36:52,710 ‎나? 723 00:36:53,169 --> 00:36:54,003 ‎야 724 00:36:55,004 --> 00:36:58,299 ‎(광현) ‎나 더블 보더라도 ‎수술실 안 들어간 지 5년 넘었어 725 00:36:59,008 --> 00:37:01,052 ‎이식이 장난인 줄 알아 726 00:37:01,135 --> 00:37:02,136 ‎너 말고 727 00:37:04,347 --> 00:37:05,348 ‎(익준) ‎아니... 728 00:37:05,431 --> 00:37:06,641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729 00:37:07,683 --> 00:37:08,726 ‎[익살스러운 음악] 730 00:37:08,809 --> 00:37:09,852 ‎[익준의 멋쩍은 웃음] 731 00:37:13,189 --> 00:37:14,315 ‎뭐, 이게... 732 00:37:14,398 --> 00:37:15,983 ‎아, 우주야, 인사해야지 733 00:37:16,192 --> 00:37:18,361 ‎어, 아빠 친구, 어, 그렇지, 잘했어 734 00:37:19,278 --> 00:37:20,154 ‎[익준의 한숨] 735 00:37:20,238 --> 00:37:21,781 ‎[물소리가 쏴 들린다] 736 00:37:28,037 --> 00:37:32,708 ‎(익준) ‎씁, 근데 이거 병원장님이 아시면 ‎괘, 괜찮으려나? 737 00:37:32,792 --> 00:37:34,418 ‎(전공의8) ‎채송화 교수님이 해결하셨답니다 738 00:37:34,502 --> 00:37:38,047 ‎(익준) ‎아, 보호자들 동의를 구하고 ‎충분히 설명을 해 드려야 되는데 739 00:37:38,130 --> 00:37:40,216 ‎그것도 채송화 교수님이 ‎잘 아는 분이셔서 740 00:37:40,299 --> 00:37:41,634 ‎5분 만에 서명받으셨습니다 741 00:37:41,717 --> 00:37:44,470 ‎(익준) ‎아, 아무리 그래도 ‎담당 교수는 기분이 좀 그렇지 않을까? 742 00:37:44,553 --> 00:37:46,055 ‎나 같으면 기분 나쁠 거 같은데 743 00:37:46,138 --> 00:37:48,516 ‎채송화 교수님이 ‎이미 얘기 다 끝내셨어요 744 00:37:48,599 --> 00:37:49,642 ‎[익준의 한숨] ‎[익살스러운 효과음] 745 00:37:50,601 --> 00:37:51,686 ‎(익준) ‎나쁜 년 746 00:37:52,645 --> 00:37:54,814 ‎그럴 시간 있으면 이거나 좀 벗겨 주지 747 00:37:58,651 --> 00:38:00,319 ‎(익준) ‎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748 00:38:01,112 --> 00:38:03,322 ‎꼭 살립시다 749 00:38:03,406 --> 00:38:05,449 ‎[경쾌한 음악] 750 00:38:13,374 --> 00:38:15,459 ‎[째깍거리는 효과음] 751 00:39:08,637 --> 00:39:10,389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752 00:39:11,974 --> 00:39:12,850 ‎[송화의 놀라는 숨소리] 753 00:39:16,896 --> 00:39:17,730 ‎[송화의 다급한 숨소리] 754 00:39:18,856 --> 00:39:20,900 ‎(송화) ‎예, 여보세요, 과장님 755 00:39:20,983 --> 00:39:23,069 ‎(신경외과장) ‎어, 채 교수, 아직 병원이지? 756 00:39:23,235 --> 00:39:24,111 ‎(송화) ‎예 757 00:39:24,612 --> 00:39:26,113 ‎(신경외과장) ‎결국 돌아가셨어 758 00:39:26,781 --> 00:39:28,324 ‎김동혁 환자 잘못됐어요? 759 00:39:28,741 --> 00:39:31,911 ‎(신경외과장) ‎무슨 소리야? 회장님 돌아가셨다고 760 00:39:32,328 --> 00:39:33,287 ‎(송화) ‎아... 761 00:39:33,371 --> 00:39:36,624 ‎(신경외과장) ‎장례식장 201호라니까 먼저 내려가 봐 762 00:39:36,707 --> 00:39:39,543 ‎난 잠깐 집에 옷 갈아입으러 왔는데 ‎바로 나갈게 763 00:39:39,627 --> 00:39:41,962 ‎예, 예, 알겠습니다 764 00:39:44,382 --> 00:39:45,257 ‎[통화 종료음] 765 00:39:46,801 --> 00:39:47,885 ‎[송화의 한숨] 766 00:39:52,056 --> 00:39:52,932 ‎[휴대전화 알림음] 767 00:39:56,018 --> 00:39:57,478 ‎[휴대전화 조작음] 768 00:40:08,531 --> 00:40:10,449 ‎[잔잔한 음악] ‎[저마다 말한다] 769 00:40:10,533 --> 00:40:12,076 ‎(남자3) ‎안녕하십니까 770 00:40:20,126 --> 00:40:21,043 ‎[황 회장의 한숨] 771 00:40:23,087 --> 00:40:26,882 ‎(황 회장) ‎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, 사모님 772 00:40:28,676 --> 00:40:30,970 ‎황 회장님 제일 좋아하셨던 거 아시죠? 773 00:40:31,053 --> 00:40:32,388 ‎예, 알죠 774 00:40:33,514 --> 00:40:37,101 ‎그래서 지금 제 마음이 775 00:40:37,476 --> 00:40:39,645 ‎[흐느끼며] ‎너무 안 좋습니다 776 00:40:42,440 --> 00:40:44,817 ‎우리 나이에도 아직 눈물이 있네요 777 00:41:13,846 --> 00:41:17,266 ‎요즘 자주 보네, 우리 778 00:41:28,152 --> 00:41:30,029 ‎[사람들이 소란스럽다] 779 00:41:36,368 --> 00:41:38,621 ‎[발랄한 음악] 780 00:41:42,458 --> 00:41:44,084 ‎(준완) ‎너 정원이랑 불알친구 아니야? 781 00:41:44,168 --> 00:41:45,669 ‎(송화) ‎집안끼리도 잘 안다며 782 00:41:46,253 --> 00:41:47,087 ‎(석형) ‎응 783 00:41:49,298 --> 00:41:50,341 ‎(준완) ‎넌 알았지? 784 00:41:50,674 --> 00:41:51,675 ‎(석형) ‎응 785 00:41:51,759 --> 00:41:53,052 ‎(준완) ‎왜 말 안 했어? 786 00:41:53,135 --> 00:41:54,345 ‎안 물어봤잖아 787 00:41:54,428 --> 00:41:55,763 ‎[석형이 바스락거린다] 788 00:41:55,846 --> 00:41:57,556 ‎너희도 정원이 집 부자인 건 알았잖아 789 00:41:57,640 --> 00:41:59,016 ‎그래도 이 정도인 줄은 몰랐지 790 00:41:59,099 --> 00:42:02,061 ‎난 그리고 쟤네 집 ‎요즘 좀 망한 줄 알았어, 어? 791 00:42:02,144 --> 00:42:03,854 ‎나한테 빌붙어 산 지가 몇 년이냐? 792 00:42:03,938 --> 00:42:05,564 ‎(준완) ‎하여튼 있는 놈이 더해요 793 00:42:08,234 --> 00:42:09,944 ‎그래도 20년 넘게는 ‎좀 너무한 거 아니야, 어? 794 00:42:10,027 --> 00:42:12,112 ‎우리가 알면 뭐 ‎취직을 시켜 달래, 돈을 빌려 달래? 795 00:42:12,530 --> 00:42:13,864 ‎(석형과 송화) ‎그럴 수도 있지 796 00:42:16,575 --> 00:42:17,952 ‎그래서 말 안 했네, 이 새끼 797 00:42:18,869 --> 00:42:20,162 ‎익준이는 왜 안 와? 798 00:42:20,246 --> 00:42:21,330 ‎아직 수술 중이야 799 00:42:21,413 --> 00:42:22,498 ‎(송화) ‎이제 거의 끝났겠다 800 00:42:22,581 --> 00:42:24,250 ‎어려운 수술이라 꽤 걸릴 거야 801 00:42:24,333 --> 00:42:26,377 ‎(준완) ‎뭔 소리야, 걔가 여기서 수술을 왜 해? 802 00:42:26,460 --> 00:42:29,171 ‎여차저차 해서 ‎우리 병원에서 급하게 수술하게 됐어 803 00:42:30,381 --> 00:42:32,883 ‎- 알았네, 그 새끼? ‎- (송화) 아니야, 그런 거 804 00:42:33,050 --> 00:42:34,343 ‎어? 병원장님이다 805 00:42:38,389 --> 00:42:39,390 ‎- (준완) 안녕하십니까 ‎- (병원장) 어 806 00:42:39,473 --> 00:42:40,849 ‎(병원장) ‎자네가 여긴 어쩐 일로? 807 00:42:42,518 --> 00:42:44,687 ‎인사해, 내 밑에서 오래 배웠던 제자 808 00:42:44,770 --> 00:42:46,063 ‎(병원장 부인) ‎아, 안녕하세요 809 00:42:46,146 --> 00:42:47,064 ‎안녕하세요 810 00:42:47,147 --> 00:42:49,608 ‎근데 회장님 아들 안 교수하고는 ‎아는 사이야? 811 00:42:50,401 --> 00:42:52,903 ‎예, 제일 친한 친구입니다 812 00:42:54,280 --> 00:42:55,155 ‎[송화의 헛웃음] 813 00:42:57,116 --> 00:42:58,033 ‎[힘주는 숨소리] 814 00:42:59,952 --> 00:43:00,786 ‎[한숨] 815 00:43:01,996 --> 00:43:03,414 ‎고맙다, 와 줘서 816 00:43:03,497 --> 00:43:06,333 ‎(송화) ‎고맙긴, 당연히 와야지 ‎친구 아버지인데 817 00:43:06,417 --> 00:43:07,960 ‎(준완) ‎너 진짜 안 회장님 아들이야? 818 00:43:08,043 --> 00:43:09,044 ‎왜 말 안 했냐? 819 00:43:09,128 --> 00:43:10,254 ‎누가 뭐, 돈이라도 꿔 달랄까 봐? 820 00:43:10,337 --> 00:43:14,300 ‎하, 아이 ‎말할 타이밍을 놓쳤어, 미안해 821 00:43:14,925 --> 00:43:16,802 ‎아, 숨기려고 한 건 아니고 822 00:43:18,262 --> 00:43:21,348 ‎(정원) ‎아, 진짜 말할 것도 없어 ‎나 진짜 개뿔도 없다니까? 823 00:43:21,432 --> 00:43:22,725 ‎그게 더 재수 없어 824 00:43:22,808 --> 00:43:24,977 ‎병원은? 그럼 병원은 네가 맡는 거야? 825 00:43:25,936 --> 00:43:27,396 ‎[한숨 쉬며] ‎병원? 826 00:43:27,479 --> 00:43:28,856 ‎[사이렌 소리가 흘러나온다] 827 00:43:29,315 --> 00:43:30,441 ‎[준완과 석형의 한숨] 828 00:43:31,150 --> 00:43:32,234 ‎아유, 애 떨어지는 줄 알았네 829 00:43:32,318 --> 00:43:33,444 ‎심장 터질 뻔했어 830 00:43:33,527 --> 00:43:35,029 ‎(준완) ‎야, 의사 티 내냐? 벨 소리 뭐냐? 831 00:43:35,112 --> 00:43:35,988 ‎(정원) ‎아... 832 00:43:36,071 --> 00:43:37,823 ‎(준완) ‎야, 넌 그리고 심장 터지는 게 ‎얼마나 무서운 일인데 833 00:43:37,906 --> 00:43:38,782 ‎그런 말을 함부로 하냐? 834 00:43:38,866 --> 00:43:40,743 ‎그러는 넌, 애 떨어지는 게 ‎얼마나 슬픈 일인데 835 00:43:40,826 --> 00:43:42,453 ‎함부로 애 떨어진다는 말을 해? 836 00:43:42,536 --> 00:43:45,331 ‎넌 보면 진짜 부성애가 없어 837 00:43:45,414 --> 00:43:47,124 ‎(정원) ‎야, 야, 그만들 좀 해라 838 00:43:47,207 --> 00:43:48,375 ‎진짜 머리 깨지겠다 839 00:43:48,459 --> 00:43:50,169 ‎머리가 깨지다니? 840 00:43:50,252 --> 00:43:51,420 ‎너 그럼 죽어 841 00:43:52,004 --> 00:43:53,297 ‎[한숨] 842 00:43:53,380 --> 00:43:54,340 ‎(정원 큰형) ‎정원아 843 00:43:55,049 --> 00:43:56,508 ‎저, 작은아버지 오셨어 844 00:43:56,842 --> 00:43:58,302 ‎(정원) ‎아, 그래? ‎[정원의 힘주는 신음] 845 00:43:58,385 --> 00:44:00,095 ‎(정원 큰형) ‎어, 너희들도 왔구나, 고맙다 846 00:44:00,220 --> 00:44:03,182 ‎저기, 우리 정원이 좀 잘 부탁한다 847 00:44:04,391 --> 00:44:06,769 ‎너는 왜 계속 전화를 안 받아? 848 00:44:06,852 --> 00:44:08,979 ‎(정원) ‎아, 형, 미안, 진동으로 해 뒀다 849 00:44:11,774 --> 00:44:13,275 ‎(석민) ‎교수님, 결과 나왔습니다 850 00:44:13,359 --> 00:44:14,193 ‎(송화) ‎어 851 00:44:14,318 --> 00:44:16,195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852 00:44:17,279 --> 00:44:18,238 ‎[송화가 숨을 들이켠다] 853 00:44:21,617 --> 00:44:22,576 ‎어, 익준아 854 00:44:24,495 --> 00:44:26,538 ‎어, 알았어, 금방 갈게 855 00:44:27,831 --> 00:44:29,291 ‎[통화 종료음] ‎(석형) ‎수술 잘 끝났대? 856 00:44:29,375 --> 00:44:30,626 ‎(송화) ‎[웃으며] ‎어 857 00:44:30,751 --> 00:44:32,211 ‎(준완) ‎그럼 여기로 바로 좀 오라 그래 858 00:44:32,586 --> 00:44:34,338 ‎(송화) ‎내가 해 줘야 될 일이 좀 있어서 859 00:44:34,421 --> 00:44:35,255 ‎나 금방 갔다 올게 860 00:44:35,339 --> 00:44:36,173 ‎- (준완) 응 ‎- (석형) 어 861 00:44:43,806 --> 00:44:47,643 ‎그래도 네가 고생했는데 네가 얘기해 862 00:44:47,768 --> 00:44:51,897 ‎(익준) ‎하, 이 꼴로? 야, 됐어, 참 863 00:44:51,980 --> 00:44:55,109 ‎보호자가 이 꼴 보면 ‎퍽이나 신뢰하겠다, 아이고, 쯧 864 00:44:55,901 --> 00:44:59,405 ‎전공의 쌤한테 얘기하라고 할까 하다가 865 00:44:59,488 --> 00:45:01,365 ‎그래도 네가 직접 말씀드리는 게 ‎나을 거 같아서 866 00:45:01,448 --> 00:45:04,034 ‎얼른 가 봐, 오래 기다리셨겠다 867 00:45:04,868 --> 00:45:06,120 ‎알았어 868 00:45:07,413 --> 00:45:09,748 ‎[잔잔한 음악] 869 00:45:18,424 --> 00:45:19,258 ‎어머니 870 00:45:20,634 --> 00:45:21,510 ‎(여자4) ‎오메, 오메 871 00:45:22,469 --> 00:45:23,762 ‎[송화의 웃음] 872 00:45:23,846 --> 00:45:26,181 ‎수술 잘 끝났어요 873 00:45:28,684 --> 00:45:32,229 ‎(송화) ‎좀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‎지금은 출혈도 거의 없고 874 00:45:32,312 --> 00:45:34,481 ‎받은 간의 상태도 아주 좋아 보여요 875 00:45:34,815 --> 00:45:36,567 ‎지금은 중환자실로 올라갔어요 876 00:45:37,860 --> 00:45:38,777 ‎감사합니다 877 00:45:39,486 --> 00:45:41,655 ‎아이고, 선생님, 진짜 878 00:45:41,989 --> 00:45:43,615 ‎(여자4) ‎아, 선생님, 감사합니다 879 00:45:44,450 --> 00:45:45,951 ‎감사합니다 ‎[송화가 살짝 웃는다] 880 00:45:46,034 --> 00:45:47,786 ‎진짜 참말로 감사합니다 881 00:45:48,287 --> 00:45:50,956 ‎(송화) ‎그리고 어머니 결과도 나왔는데요 882 00:45:51,623 --> 00:45:53,208 ‎다행히 1단계예요 883 00:45:53,292 --> 00:45:56,462 ‎방사선 치료 받으시면 ‎앞으로 10년은 거뜬하게 사실 겁니다 884 00:45:57,588 --> 00:45:59,423 ‎[오열한다] 885 00:46:02,176 --> 00:46:06,096 ‎아유, 좋은 소식들인데 ‎왜 이렇게 우셔? 886 00:46:07,097 --> 00:46:08,765 ‎아이고 ‎[송화의 웃음] 887 00:46:09,224 --> 00:46:10,434 ‎(여자4) ‎선생님 888 00:46:11,685 --> 00:46:13,437 ‎선생님, 진짜 감사합니다 889 00:46:13,520 --> 00:46:14,605 ‎겁나게 감사합니다 890 00:46:14,688 --> 00:46:17,191 ‎아이고, 선생님 ‎진짜 참말로 감사합니다 891 00:46:19,776 --> 00:46:22,279 ‎선생님, 지가요 892 00:46:22,362 --> 00:46:25,532 ‎이 시상천지에서 ‎제일로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893 00:46:25,824 --> 00:46:28,327 ‎나만큼 복 많은 년 있으면 ‎나와 보라고 하시오 894 00:46:28,410 --> 00:46:29,870 ‎내가 복이 많아요 895 00:46:29,953 --> 00:46:32,498 ‎내가 제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896 00:46:32,748 --> 00:46:35,542 ‎그랑께 이라고 좋은 선생님도 만나고 897 00:46:35,834 --> 00:46:38,170 ‎우리 엄마도 이제 살 수 있고 898 00:46:39,254 --> 00:46:41,548 ‎이런 복이 어디 있을까요? 899 00:46:41,632 --> 00:46:43,592 ‎[오열한다] 900 00:46:46,970 --> 00:46:49,223 ‎아유, 선생님, 아유, 선생님 901 00:46:56,688 --> 00:46:58,190 ‎(정원 모) ‎저 양반이 여길 왜 와? 902 00:46:58,732 --> 00:47:00,526 ‎하, 미쳤나 봐, 진짜 903 00:47:01,235 --> 00:47:03,320 ‎[긴장되는 음악] 904 00:47:08,075 --> 00:47:08,992 ‎[한숨] 905 00:47:11,495 --> 00:47:12,371 ‎[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] 906 00:47:12,454 --> 00:47:14,665 ‎"회장 안병우" 907 00:47:19,586 --> 00:47:22,297 ‎엄마, 가족사진도 여기 넣어요? 908 00:47:22,381 --> 00:47:24,508 ‎(정원 모) ‎거기, 엄마 가방에 넣어 909 00:47:36,687 --> 00:47:37,771 ‎[놀라는 숨소리] 910 00:47:37,854 --> 00:47:39,898 ‎아니, 뭔 병원비가 이렇게 비싸요? 911 00:47:40,649 --> 00:47:41,817 ‎특실이잖아 912 00:47:42,776 --> 00:47:44,528 ‎너희 아빠 나름 VIP란다 913 00:47:45,237 --> 00:47:47,155 ‎(정원) ‎여기 장례식장 비용도 포함된 거예요? 914 00:47:47,239 --> 00:47:48,448 ‎아니, 병실비만 915 00:47:49,199 --> 00:47:51,410 ‎와, 이것들 완전 바가지네 916 00:47:51,493 --> 00:47:53,537 ‎일주일도 안 됐는데 ‎천만 원이 넘어, 엄마? 917 00:47:53,620 --> 00:47:54,788 ‎(정원 모) ‎얘도 참 물색없네 918 00:47:54,913 --> 00:47:58,792 ‎그 정도면 ‎다른 병원 VIP 병실에 비하면 싼 거야 919 00:47:59,501 --> 00:48:02,045 ‎거기 쓰는 사람들이 돈이 중요하겠니? 920 00:48:03,463 --> 00:48:07,968 ‎돈을 세 배를, 네 배를 주더라도 ‎건강하게 살아 나올 수만 있다면 921 00:48:08,302 --> 00:48:09,803 ‎아마 열 배도 낼 거다 922 00:48:11,054 --> 00:48:13,432 ‎(정원) ‎근데 엄마 돈 있어? 923 00:48:13,640 --> 00:48:14,725 ‎(정원 모) ‎얘가 왜 이래? 924 00:48:15,350 --> 00:48:17,769 ‎네 엄마 이래 봬도 정략결혼 한 여자야 925 00:48:18,061 --> 00:48:18,979 ‎[정원의 헛웃음] 926 00:48:20,314 --> 00:48:22,774 ‎[달그락거리며] ‎사랑 없는 결혼이었지만 927 00:48:22,858 --> 00:48:24,735 ‎그래도 나름 행복했단다 928 00:48:24,943 --> 00:48:26,820 ‎엄마, TMI 929 00:48:27,529 --> 00:48:28,363 ‎(정원 모) ‎응? 930 00:48:28,697 --> 00:48:29,948 ‎(정원) ‎아니야, 그런 게 있어 931 00:48:30,949 --> 00:48:32,075 ‎(편 변호사) ‎주 전무 오셨다 932 00:48:32,159 --> 00:48:33,619 ‎(정원) ‎아, 네, 가겠습니다 933 00:48:36,079 --> 00:48:36,997 ‎[정원의 아파하는 신음] 934 00:48:37,080 --> 00:48:38,415 ‎아, 엄마 935 00:48:38,582 --> 00:48:39,499 ‎으이구 936 00:48:43,211 --> 00:48:45,714 ‎쯧, 형도 동의했습니다 937 00:48:45,797 --> 00:48:47,257 ‎어머니도 설득했고요 938 00:48:50,260 --> 00:48:53,055 ‎(편 변호사) ‎내일 이사회 사모님도 오실 거죠? 939 00:48:53,972 --> 00:48:54,806 ‎안 가요 940 00:48:55,766 --> 00:48:56,600 ‎[정원 모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] 941 00:48:56,892 --> 00:48:58,435 ‎정원이 섭섭해할 텐데 942 00:49:01,772 --> 00:49:02,898 ‎[한숨] 943 00:49:02,981 --> 00:49:05,359 ‎(정원) ‎그동안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아는데 944 00:49:06,109 --> 00:49:06,985 ‎죄송합니다 945 00:49:08,695 --> 00:49:10,280 ‎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946 00:49:12,699 --> 00:49:14,534 ‎[웃음] 947 00:49:15,160 --> 00:49:20,374 ‎하여간 이 집안 분들 ‎별난 거 알아줘야 한다니까 948 00:49:20,457 --> 00:49:21,375 ‎[웃음] 949 00:49:21,458 --> 00:49:23,543 ‎(편 변호사) ‎이미 상황 끝났네요? 950 00:49:23,627 --> 00:49:25,754 ‎응, 끝났어요 951 00:49:26,213 --> 00:49:27,255 ‎디 엔드 952 00:49:29,091 --> 00:49:30,842 ‎황 회장님이 그렇게 한대요? 953 00:49:30,926 --> 00:49:32,678 ‎(정원 모) ‎정원이가 찾아가서 부탁했나 봐요 954 00:49:32,761 --> 00:49:35,055 ‎자기 뽑지 말고 주 전무 뽑아 달라고 955 00:49:36,390 --> 00:49:37,265 ‎[한숨] 956 00:49:37,349 --> 00:49:38,934 ‎전화해서 황 회장 꼬시랬더니 957 00:49:39,017 --> 00:49:41,186 ‎아이고,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어 958 00:49:41,853 --> 00:49:43,730 ‎자식 농사 개판이야, 개판 959 00:49:45,482 --> 00:49:46,650 ‎(주 전무) ‎알겠습니다 960 00:49:48,193 --> 00:49:49,945 ‎근데 내일이 이사회인데 961 00:49:51,405 --> 00:49:52,823 ‎어떻게 믿죠? 962 00:49:55,701 --> 00:49:59,413 ‎여기 황 회장님이 받아 준 ‎이사들 동의서입니다 963 00:49:59,746 --> 00:50:02,457 ‎[서류를 쓱 내밀며] ‎그리고 저와 어머니 ‎이사직 사임서도 넣었고요 964 00:50:08,338 --> 00:50:11,508 ‎(정원) ‎저, 근데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965 00:50:22,644 --> 00:50:24,062 ‎(주 전무) ‎실례가 안 된다면 966 00:50:25,063 --> 00:50:28,692 ‎그 돈은 어디에 쓰실 건지 ‎물어봐도 됩니까? 967 00:50:28,900 --> 00:50:31,945 ‎(정원) ‎[피식 웃으며] ‎뭐, 재벌 피가 어디 가나요? 968 00:50:32,612 --> 00:50:34,656 ‎다들 뒷주머니 하나씩은 차잖아요 969 00:50:37,117 --> 00:50:38,034 ‎[숨을 들이켠다] 970 00:50:38,910 --> 00:50:41,830 ‎VIP 병동 참 웃긴 곳이죠 971 00:50:43,623 --> 00:50:45,417 ‎병실 수는 4개인데 972 00:50:46,084 --> 00:50:48,962 ‎늘릴 수는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요 973 00:50:49,546 --> 00:50:53,341 ‎그래지는 순간 아무도 안 찾거든요 974 00:50:53,592 --> 00:50:55,218 ‎[주 전무의 웃음] 975 00:50:55,302 --> 00:50:56,720 ‎(주 전무) ‎말도 안 되게 비싸요 976 00:50:57,179 --> 00:50:59,723 ‎말도 안 되는 사람들이 ‎찾아오는 곳입니다 977 00:51:01,224 --> 00:51:05,896 ‎[웃으며] ‎저희는 잘나가는 의사들만 ‎데리고 있으면 되죠 978 00:51:06,480 --> 00:51:11,026 ‎씁, 근데 좋은 교수 찾기가 ‎쉽지 않을 겁니다 979 00:51:11,526 --> 00:51:16,406 ‎지금 우리 병원 ‎교수들이 부족한 상황이라던데 980 00:51:17,949 --> 00:51:19,701 ‎그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981 00:51:19,993 --> 00:51:23,205 ‎주 전무님은 ‎월급이나 두둑하게 준비해 주세요 982 00:51:23,330 --> 00:51:25,290 ‎[익살스러운 음악] 983 00:51:30,879 --> 00:51:32,255 ‎[한숨] 984 00:51:38,094 --> 00:51:38,970 ‎할 거지? 985 00:51:39,054 --> 00:51:40,514 ‎(익준) ‎아니, 뭐가 이렇게 길어? 986 00:51:40,597 --> 00:51:42,224 ‎야, 누가 대표로 설명 좀 해 봐 987 00:51:42,307 --> 00:51:44,267 ‎(송화) ‎요약하면 988 00:51:44,351 --> 00:51:48,522 ‎갑의 요청이 있으면 ‎주말 응급 수술에도 응해야 되고 989 00:51:48,605 --> 00:51:51,691 ‎갑이 지정하는 수술에는 ‎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990 00:51:51,775 --> 00:51:52,651 ‎(준완) ‎누가 갑이야? 991 00:51:53,193 --> 00:51:54,152 ‎(송화) ‎쟤 992 00:51:54,236 --> 00:51:57,280 ‎(준완) ‎야, 뭘 얼마나 대단한 걸 주려고 ‎조건이 노예 계약 수준이냐? 993 00:51:57,364 --> 00:51:58,782 ‎지금 받는 연봉의 두 배 994 00:51:59,699 --> 00:52:00,534 ‎(익준) ‎야! 995 00:52:01,159 --> 00:52:04,329 ‎야, 다음부터 그, 그런 거 ‎제일 위 줄에 써 996 00:52:04,412 --> 00:52:06,873 ‎[송화가 펜을 달칵 누른다] ‎재벌 아니랄까 봐 통이 엄청 크네, 쟤 997 00:52:07,082 --> 00:52:09,084 ‎(송화) ‎나야 뭐, 사표 낼 일도 없는데, 콜 998 00:52:09,167 --> 00:52:10,168 ‎- (준완) 야, 인주 없냐? ‎- (익준) 없어 999 00:52:10,252 --> 00:52:11,461 ‎(준완) ‎이런 건 지장을 찍어야 되는데 1000 00:52:12,879 --> 00:52:14,339 ‎야, 너는? 1001 00:52:15,006 --> 00:52:16,174 ‎(석형) ‎난 더 놀래 1002 00:52:17,342 --> 00:52:19,302 ‎엄마, 사치스러운 놈, 저 1003 00:52:19,803 --> 00:52:22,472 ‎야, 너 펠로우 끝나고 ‎한국 들어온 지가 두 달이 넘어 1004 00:52:22,556 --> 00:52:23,640 ‎(익준) ‎취직 안 해, 취직? 1005 00:52:23,932 --> 00:52:25,851 ‎엄마랑 더 놀래 1006 00:52:27,811 --> 00:52:30,063 ‎연봉 두 배에 지정 주차 1007 00:52:30,772 --> 00:52:31,982 ‎- (송화) 야, 우리는? ‎- (준완) 야, 우리는? 1008 00:52:32,065 --> 00:52:33,149 ‎(정원) ‎야, 좀 조용히 좀... 1009 00:52:33,233 --> 00:52:34,317 ‎글쎄? 1010 00:52:35,402 --> 00:52:36,403 ‎[한숨] 1011 00:52:36,486 --> 00:52:39,114 ‎지정 주차에 단독 연구실 1012 00:52:39,239 --> 00:52:40,198 ‎교수 일인실 줄게 1013 00:52:40,282 --> 00:52:41,283 ‎- (송화) 야, 우리도! ‎- (익준) 뭐야? 1014 00:52:41,366 --> 00:52:42,492 ‎(준완) ‎야, 우리는 뭐 어쨌다고... 1015 00:52:42,576 --> 00:52:44,411 ‎- (익준) 우리는 뭐, 바보 똥개냐? ‎- (송화) 나 지금 사인했단 말이야 1016 00:52:44,494 --> 00:52:48,331 ‎(석형) ‎그런 거 말고, 음, 내 조건은 딱 하나 1017 00:52:49,082 --> 00:52:50,625 ‎뭔데? 다 들어줄게 1018 00:52:51,418 --> 00:52:52,335 ‎밴드 1019 00:52:52,752 --> 00:52:54,546 ‎- (익준) 어? ‎- (준완) 밴드 같은 소리 하고 있네 1020 00:52:54,629 --> 00:52:56,548 ‎(준완) ‎카톡 이모티콘도 겨우 보내는 새끼가 ‎[송화의 한숨] 1021 00:52:57,799 --> 00:52:59,885 ‎안 해, 안 해, 인마 1022 00:53:00,510 --> 00:53:01,720 ‎(익준) ‎난 콜, 좋아 1023 00:53:01,803 --> 00:53:04,097 ‎(송화) ‎나도 바빠, 시간 없어, 못 해 1024 00:53:04,180 --> 00:53:05,348 ‎[준완이 테이블을 탁 친다] ‎[정원의 한숨] 1025 00:53:06,141 --> 00:53:07,684 ‎너 밴드 하면 우리 병원 올 거지? 1026 00:53:07,767 --> 00:53:11,354 ‎응, 산부인과 없이 ‎어떻게 VIP 병동을 운영해? 1027 00:53:11,771 --> 00:53:13,982 ‎그건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요? 1028 00:53:14,274 --> 00:53:15,901 ‎(준완) ‎아유, 아유, 나 간다 1029 00:53:15,984 --> 00:53:17,027 ‎오늘 들은 얘기는 없던 걸로 해 1030 00:53:17,110 --> 00:53:19,237 ‎- 야, 야 ‎- (준완) 이럴 땐 또 콜도 안 와요 1031 00:53:21,072 --> 00:53:22,365 ‎(준완) ‎나 증 없어, 내려다 줘 1032 00:53:22,449 --> 00:53:23,491 ‎(송화) ‎어, 가자 1033 00:53:25,035 --> 00:53:26,912 ‎나도 분명히 얘기했다 1034 00:53:26,995 --> 00:53:28,830 ‎밴드 할 시간 없다, 나 1035 00:53:29,789 --> 00:53:32,167 ‎(정원) ‎야, 송화야, 너, 하 1036 00:53:33,501 --> 00:53:34,586 ‎[정원의 한숨] 1037 00:53:34,669 --> 00:53:35,545 ‎[문이 달칵 닫힌다] 1038 00:53:37,964 --> 00:53:40,759 ‎아, 문제는 송화인데 1039 00:53:40,842 --> 00:53:42,260 ‎준완이가 더 문제야 1040 00:53:43,470 --> 00:53:44,429 ‎준완이? 1041 00:53:45,013 --> 00:53:46,431 ‎걘 전화 한 통이면 돼 1042 00:53:51,853 --> 00:53:53,021 ‎(정원) ‎진짜 안 할 거야? 1043 00:53:53,104 --> 00:53:54,439 ‎(준완) ‎안 한다니까 1044 00:53:54,522 --> 00:53:56,650 ‎이 나이에 오글거리게 뭔 짓이야? 1045 00:53:57,525 --> 00:54:00,028 ‎(정원) ‎하, 어제 간만에 싸이월드 정리하는데 1046 00:54:00,111 --> 00:54:02,447 ‎사진첩에 진짜 아름다운 사진이 ‎한 장 있더라 1047 00:54:02,530 --> 00:54:04,658 ‎카, 하와이에서... 1048 00:54:05,200 --> 00:54:07,077 ‎[준완의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] 1049 00:54:07,494 --> 00:54:09,079 ‎[통화 종료음] ‎준완이 한대 1050 00:54:10,497 --> 00:54:11,539 ‎[정원이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] 1051 00:54:11,623 --> 00:54:12,457 ‎(익준) ‎뭐야? 1052 00:54:13,541 --> 00:54:16,378 ‎야, 준완이 이 새끼 ‎대체 무슨 죄를 어떻게 지었길래? 1053 00:54:16,461 --> 00:54:18,588 ‎(정원) ‎씁, 아, 이제 송화 한 명 남았는데 1054 00:54:18,672 --> 00:54:21,967 ‎아, 송화는 진짜 안 한다면 안 하는데 ‎어떡하지? 1055 00:54:22,050 --> 00:54:24,094 ‎야, 너 송화 약점 잡은 거 없냐? 1056 00:54:24,177 --> 00:54:25,887 ‎야, 너는 왜 생각을 1057 00:54:25,971 --> 00:54:29,349 ‎남의 약점, 뭐, 아킬레스 ‎이렇게 부정적인 것들만 생각하냐? 1058 00:54:29,766 --> 00:54:33,895 ‎송화, 어? ‎진짜 뭐, 하고 싶은 거, 원하는 거 1059 00:54:33,979 --> 00:54:35,146 ‎그런 거 해 주면 되지, 뭐 1060 00:54:35,230 --> 00:54:36,356 ‎(석형) ‎그런 거 있어 1061 00:54:36,439 --> 00:54:37,482 ‎- 뭐? ‎- (익준) 뭔데? 1062 00:54:37,565 --> 00:54:39,109 ‎자기 보컬 시켜 주면 한대 1063 00:54:39,192 --> 00:54:40,193 ‎(익준) ‎도른 자, 도른 자 1064 00:54:40,276 --> 00:54:42,487 ‎보컬? 송화 아직도 보컬에 미련 있어? 1065 00:54:42,570 --> 00:54:45,782 ‎내가 1번으로 얘기했는데 ‎자기 보컬 시켜 주면 밴드 하겠대 1066 00:54:45,865 --> 00:54:46,783 ‎(익준) ‎환장한다 1067 00:54:46,866 --> 00:54:49,953 ‎야, 송화 절대 음치에 절대 박치야 1068 00:54:50,036 --> 00:54:52,330 ‎베이스 배우는 데도 ‎5년 걸린 애야, 걔가 1069 00:54:52,872 --> 00:54:54,165 ‎[한숨] 1070 00:54:55,041 --> 00:54:57,419 ‎석형아, 너 밴드 해서 그래미 갈 거야? 1071 00:54:57,502 --> 00:54:58,336 ‎(석형) ‎응? 1072 00:54:58,420 --> 00:55:00,088 ‎웸블리에서 공연할 거 아니지? 1073 00:55:00,171 --> 00:55:01,881 ‎- 그럼 ‎- (정원) 그럼... 1074 00:55:03,341 --> 00:55:04,718 ‎송화 보컬 하라 그래 1075 00:55:04,801 --> 00:55:05,677 ‎(익준) ‎야! 1076 00:55:06,136 --> 00:55:07,554 ‎[정원의 한숨] ‎(석형) ‎난 상관없어 1077 00:55:07,637 --> 00:55:10,432 ‎나는 오랜만에 우리끼리 ‎하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니까 1078 00:55:10,515 --> 00:55:13,768 ‎난 송화 보컬 ‎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 1079 00:55:14,060 --> 00:55:15,687 ‎(익준) ‎와, 진짜 못됐다 1080 00:55:15,770 --> 00:55:16,938 ‎개성 있지 1081 00:55:17,022 --> 00:55:18,940 ‎(익준) ‎엄마, 환장 파티, 진짜 1082 00:55:19,274 --> 00:55:21,526 ‎야, 너희들 ‎사람 그렇게 놀리는 거 아니야 1083 00:55:21,609 --> 00:55:23,278 ‎애를 바른길로 인도해야지 1084 00:55:23,361 --> 00:55:25,530 ‎너희들이 송화 진짜 생각하면 ‎그러면 안 돼, 진짜! 1085 00:55:25,613 --> 00:55:27,907 ‎오케이, 오케이, 됐어, 됐어 1086 00:55:27,991 --> 00:55:29,868 ‎익준이가 송화를 ‎진짜 생각하고 있으니까 1087 00:55:29,951 --> 00:55:31,077 ‎보컬도 오케이 한 거야 1088 00:55:31,161 --> 00:55:33,621 ‎(정원) ‎밴드도 시작하고 ‎너도 다음 주부터 출근해 1089 00:55:33,955 --> 00:55:35,081 ‎반가워, 양 선생 1090 00:55:37,250 --> 00:55:40,211 ‎(석형) ‎아이고, 반갑습니다, 안정원 교수님 ‎소문 많이 들었어요 1091 00:55:40,295 --> 00:55:41,421 ‎별명이 부처님이라고 1092 00:55:41,504 --> 00:55:42,672 ‎나 천주교야 1093 00:55:42,756 --> 00:55:44,090 ‎아... 1094 00:55:44,174 --> 00:55:45,091 ‎[한숨] 1095 00:55:45,175 --> 00:55:46,968 ‎[밝은 음악] 1096 00:55:52,474 --> 00:55:54,392 ‎(익준) ‎빨리 와, 송화야, 언제 콜 올지 몰라 1097 00:55:54,476 --> 00:55:55,769 ‎[송화가 호로록거린다] 1098 00:56:00,106 --> 00:56:01,107 ‎[숨을 하 내쉰다] 1099 00:56:01,316 --> 00:56:02,192 ‎[헛기침] 1100 00:56:02,400 --> 00:56:03,318 ‎[컵을 탁 내려놓는다] 1101 00:56:04,652 --> 00:56:07,864 ‎아, 아, 아, 아, 아 1102 00:56:08,865 --> 00:56:11,534 ‎(송화) ‎[흥얼거리며] ‎아, 아, 아, 아, 아, 아, 아 1103 00:56:11,618 --> 00:56:12,702 ‎[송화의 헛기침] 1104 00:56:12,786 --> 00:56:14,913 ‎[송화가 입술을 부르르 튕긴다] 1105 00:56:16,873 --> 00:56:18,416 ‎[정원이 드럼을 탁탁 친다] ‎[송화가 심호흡한다] 1106 00:56:18,917 --> 00:56:20,335 ‎[송화가 목을 계속 푼다] 1107 00:56:24,547 --> 00:56:25,590 ‎[헛기침하며] ‎아, 아 1108 00:56:25,715 --> 00:56:27,133 ‎[송화가 혀를 아르르 튕긴다] 1109 00:56:27,342 --> 00:56:29,052 ‎[송화가 목을 계속 푼다] 1110 00:56:34,891 --> 00:56:36,059 ‎[송화가 꺽 트림한다] ‎[준완의 못마땅한 신음] 1111 00:56:36,142 --> 00:56:37,727 ‎[익준이 거친 숨을 내쉰다] 1112 00:56:37,811 --> 00:56:39,437 ‎아유, 비린내 1113 00:56:40,271 --> 00:56:41,564 ‎가지가지 한다, 진짜 1114 00:56:41,815 --> 00:56:42,899 ‎뭘로 맞춰 보지? 1115 00:56:42,982 --> 00:56:44,734 ‎(정원) ‎석형이가 벌써 골랐대 1116 00:56:44,818 --> 00:56:46,361 ‎너 들으면 바로 알 거야 1117 00:56:46,528 --> 00:56:47,445 ‎[송화의 탄성] 1118 00:56:55,245 --> 00:56:57,455 ‎[신나는 음악이 연주된다] 1119 00:57:15,598 --> 00:57:19,144 ‎(송화) ‎[불안한 음정으로] ‎♪ 이런 시간엔 더 그리워 ♪ 1120 00:57:20,478 --> 00:57:23,731 ‎♪ 홀로 남는 이 순간 ♪ 1121 00:57:25,358 --> 00:57:28,570 ‎♪ 떠난 줄 알면서도 ♪ 1122 00:57:30,196 --> 00:57:33,616 ‎♪ 자꾸 떠오르는 너 ♪ 1123 00:57:35,201 --> 00:57:38,746 ‎♪ 왜 넌 그때 날 떠났을까 ♪ 1124 00:57:39,998 --> 00:57:44,627 ‎♪ 너무 힘이 든다던 그게 ♪ 1125 00:57:45,336 --> 00:57:48,173 ‎♪ 이유라면 이유일 수 있지만 ♪ 1126 00:57:49,799 --> 00:57:53,511 ‎♪ 나는 알 수 없는걸 ♪ 1127 00:57:53,595 --> 00:57:54,637 ‎♪ Lonely night ♪ 1128 00:57:55,847 --> 00:57:56,973 ‎♪ Lonely night ♪ 1129 00:57:58,683 --> 00:58:02,687 ‎♪ 떠나던 그 모습이 남았던 ♪ 1130 00:58:03,104 --> 00:58:04,731 ‎♪ Lonely night ♪ 1131 00:58:05,565 --> 00:58:08,693 ‎♪ So lonely night ♪ 1132 00:58:08,776 --> 00:58:12,947 ‎♪ 기억 속에 남은 모습으로 ♪ 1133 00:58:19,621 --> 00:58:20,580 ‎[준완이 픽을 탁 내던진다] 1134 00:58:21,372 --> 00:58:22,916 ‎[정원의 한숨] ‎[신나는 음악] 1135 00:58:22,999 --> 00:58:24,834 ‎(익준) ‎어유, 깜짝 놀랐네, 진짜 1136 00:58:25,210 --> 00:58:26,252 ‎[학생들의 환호성] 1137 00:58:26,336 --> 00:58:27,337 ‎(학생1) ‎♪ Lonely night ♪ 1138 00:58:28,713 --> 00:58:30,006 ‎♪ Lonely night ♪ 1139 00:58:31,341 --> 00:58:35,553 ‎♪ 떠나던 그 모습이 남았던 ♪ 1140 00:58:35,637 --> 00:58:36,638 ‎♪ Lonely night ♪ 1141 00:58:36,721 --> 00:58:38,056 ‎[학생들의 환호성] 1142 00:58:38,139 --> 00:58:40,934 ‎♪ Lonely night ♪ 1143 00:58:41,017 --> 00:58:43,853 ‎♪ Lonely night, lonely night ♪ 1144 00:58:43,937 --> 00:58:45,647 ‎♪ Lonely night ♪ 1145 00:58:45,730 --> 00:58:47,357 ‎[학생들의 환호성] ‎[휘파람 소리가 들린다] 1146 00:58:49,776 --> 00:58:52,153 ‎(과 대표) ‎자, 박수, 박수! 1147 00:58:52,237 --> 00:58:55,990 ‎야, 노래 소름, 얼굴 더 소름 1148 00:58:56,074 --> 00:58:57,325 ‎[학생들의 웃음] 1149 00:58:57,408 --> 00:58:59,244 ‎자, 그럼 다음에 누가 할래? 1150 00:58:59,327 --> 00:59:00,245 ‎(학생2) ‎저요! 1151 00:59:00,328 --> 00:59:01,913 ‎(과 대표) ‎박수! ‎[학생들의 환호성] 1152 00:59:04,874 --> 00:59:07,168 ‎(학생2) ‎남보원 선생님의 ‎남보원 쇼 보여 드리겠습니다 1153 00:59:07,252 --> 00:59:08,169 ‎[학생2의 헛기침] 1154 00:59:08,253 --> 00:59:11,422 ‎[굵은 목소리로] ‎1950년, 여기는 강원도 산골짜기 1155 00:59:11,506 --> 00:59:13,216 ‎개구리가 울고 있는데 1156 00:59:13,299 --> 00:59:15,343 ‎[학생2가 개구리 울음을 흉내 낸다] ‎[학생들의 탄성] 1157 00:59:16,594 --> 00:59:18,638 ‎이때 장병들은 ‎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니 1158 00:59:18,721 --> 00:59:20,056 ‎[작은 목소리로] ‎야, 어디 가? 1159 00:59:20,139 --> 00:59:22,183 ‎[작은 목소리로] ‎저거 하느니 그냥 자퇴할래 ‎[학생2가 계속 장기 자랑을 한다] 1160 00:59:23,810 --> 00:59:24,686 ‎(정원) ‎야... 1161 00:59:26,312 --> 00:59:28,022 ‎[학생들이 소란스럽다] 1162 00:59:33,152 --> 00:59:34,070 ‎(선배) ‎어디 가냐? 1163 00:59:34,779 --> 00:59:36,990 ‎(정원) ‎아, 저, 화장실이 좀... 1164 00:59:37,865 --> 00:59:39,576 ‎아, 친구가 많이 취해서 1165 00:59:39,909 --> 00:59:41,828 ‎[석형이 헛구역질한다] ‎어, 야, 야 1166 00:59:42,370 --> 00:59:43,830 ‎[정원의 힘겨운 신음] ‎[익살스러운 음악] 1167 00:59:47,250 --> 00:59:51,379 ‎(정원) ‎아씨, 왜 안 들어가고 있어? ‎진상들, 진짜, 아이 1168 00:59:51,462 --> 00:59:54,173 ‎(석형) ‎너무 추운데 ‎그냥 계속 화장실에 있을까? 1169 00:59:54,257 --> 00:59:55,633 ‎야, 냄새 배 1170 00:59:56,092 --> 00:59:57,719 ‎아, 짱박힐 데 없나? 1171 01:00:01,306 --> 01:00:02,181 ‎(정원) ‎야 1172 01:00:12,942 --> 01:00:14,694 ‎[정원이 문을 달칵거린다] 1173 01:00:14,777 --> 01:00:15,820 ‎[정원의 힘겨운 신음] 1174 01:00:16,821 --> 01:00:18,197 ‎[정원의 거친 숨소리] 1175 01:00:19,657 --> 01:00:21,117 ‎[정원의 놀라는 신음] 1176 01:00:24,537 --> 01:00:25,455 ‎(준완) ‎뭐고? 1177 01:00:26,205 --> 01:00:29,417 ‎(익준) ‎뭐기는, 우리맹키로 ‎분위기 꼬롬해지니까 1178 01:00:29,500 --> 01:00:31,336 ‎변소 간다 카고 토낀 놈들 아이가 1179 01:00:32,378 --> 01:00:33,630 ‎(석형) ‎일본인들이야? 1180 01:00:33,713 --> 01:00:35,465 ‎- (준완) 지랄한다 ‎- (익준) 허, 참 1181 01:00:36,215 --> 01:00:37,467 ‎들어가도 되겠니? 1182 01:00:38,509 --> 01:00:39,719 ‎[익준의 탄성] 1183 01:00:40,970 --> 01:00:42,138 ‎서울말 쥑인다 1184 01:00:42,221 --> 01:00:44,390 ‎와, 진짜 라디오 듣는 것 같네 1185 01:00:44,932 --> 01:00:46,184 ‎(준완) ‎'가도 되겠니?' 1186 01:00:46,267 --> 01:00:47,143 ‎(익준) ‎'되겠니?' 1187 01:00:48,478 --> 01:00:49,395 ‎들어온나 1188 01:00:50,521 --> 01:00:51,731 ‎빨리 들어온나 1189 01:00:51,939 --> 01:00:56,903 ‎좀 비좁아도 저 가서 ‎생쇼 하는 거보다 여기가 훨씬 낫다 1190 01:00:57,737 --> 01:00:58,738 ‎[석형의 고민하는 신음] 1191 01:01:00,031 --> 01:01:00,907 ‎[정원의 힘주는 신음] 1192 01:01:00,990 --> 01:01:02,325 ‎[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] 1193 01:01:04,619 --> 01:01:08,456 ‎난 안정원, 얘는 양석형, 반가워 1194 01:01:08,539 --> 01:01:09,874 ‎'와타시와 이익준데스' 1195 01:01:09,957 --> 01:01:11,459 ‎(준완) ‎미친 새끼 ‎[익준의 웃음] 1196 01:01:12,168 --> 01:01:15,129 ‎야는 이익준, 나는 김준완 1197 01:01:15,213 --> 01:01:16,756 ‎우리 둘 다 창원에서 왔다 1198 01:01:16,839 --> 01:01:18,341 ‎같은 고등학교 친구 1199 01:01:19,133 --> 01:01:20,426 ‎느그 둘도 한 학교가? 1200 01:01:20,677 --> 01:01:22,887 ‎어, 우린 국민학교, 중학교 동창 1201 01:01:24,013 --> 01:01:25,640 ‎[준완이 정원의 발을 툭 밟는다] ‎[정원의 아파하는 신음] 1202 01:01:26,265 --> 01:01:27,475 ‎(익준) ‎[웃으며] ‎안 죽는다 1203 01:01:27,558 --> 01:01:28,643 ‎(준완) ‎엄살은 1204 01:01:29,686 --> 01:01:32,355 ‎근데 우리 언제까지 여기 있어? ‎너무 좁은데 1205 01:01:32,897 --> 01:01:34,607 ‎한 놈 더 안 오는 게 어디고 1206 01:01:35,191 --> 01:01:36,526 ‎[문이 덜컹거린다] 1207 01:01:40,446 --> 01:01:42,448 ‎[익살스러운 음악] 1208 01:01:44,784 --> 01:01:46,828 ‎[사람들의 멋쩍은 숨소리] 1209 01:01:48,329 --> 01:01:49,497 ‎난 안정원 1210 01:01:49,789 --> 01:01:52,625 ‎얜 양석형, 김준완, 이익준 1211 01:01:52,750 --> 01:01:54,377 ‎나는 채송화 1212 01:01:55,002 --> 01:01:56,379 ‎너희들 다 친구야? 1213 01:01:56,462 --> 01:01:58,423 ‎- (익준) 아이다, 친구 아이다 ‎- (정원) 아니야, 미쳤어? ‎[준완이 부정한다] 1214 01:01:58,506 --> 01:02:00,466 ‎- (정원) 본 지 5분밖에 안 됐어 ‎- (준완) 시방 뭐라 카노? ‎[정원이 말한다] 1215 01:02:00,550 --> 01:02:01,384 ‎(석형) ‎아닙니다 1216 01:02:01,676 --> 01:02:04,095 ‎(송화) ‎[웃으며] ‎아니면 됐지, 뭐 그렇게 난리야? 1217 01:02:04,846 --> 01:02:08,182 ‎야, 우리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1218 01:02:08,266 --> 01:02:09,892 ‎기념사진 한 방 찍을까? 1219 01:02:10,143 --> 01:02:11,602 ‎그게 말이가, 방구가? 1220 01:02:11,686 --> 01:02:13,813 ‎[웃으며] ‎말이야 1221 01:02:14,439 --> 01:02:15,356 ‎(익준) ‎그라지, 뭐 1222 01:02:15,440 --> 01:02:16,566 ‎[밝은 음악] 1223 01:02:16,649 --> 01:02:19,444 ‎(정원) ‎야, 그, 저기 ‎저기 의자 세워서 찍으면 되겠다 1224 01:02:19,861 --> 01:02:20,695 ‎[송화의 다급한 신음] 1225 01:02:21,487 --> 01:02:22,447 ‎잠깐만 1226 01:02:22,655 --> 01:02:24,741 ‎(송화) ‎불 깜빡깜빡하면 찍히는 거다 1227 01:02:24,824 --> 01:02:25,950 ‎어, 어, 한다, 한다, 한다 1228 01:02:31,581 --> 01:02:32,498 ‎[카메라 셔터음] 1229 01:02:41,090 --> 01:02:43,384 ‎(익준) ‎야, 다음 곡은 '천년의 사랑'이다 ‎[준완의 웃음] 1230 01:02:43,468 --> 01:02:45,178 ‎(송화) ‎이씨, 너 일로 와, 씨 1231 01:02:45,261 --> 01:02:46,304 ‎(익준) ‎[웃으며] ‎야, 야, 야 1232 01:02:46,387 --> 01:02:48,139 ‎- (송화) 야, 야! ‎- (준완) 네, NS 채송화입니다 1233 01:02:48,222 --> 01:02:49,766 ‎- (송화) 야, 김준완! ‎- (준완) 네, 말씀하세요 1234 01:02:49,849 --> 01:02:50,725 ‎(송화) ‎[웃으며] ‎미쳤나? 1235 01:02:50,808 --> 01:02:52,185 ‎- (준완) 알겠습니다, 네 ‎- (송화) 빨리 갖고 와 1236 01:02:52,268 --> 01:02:53,811 ‎(송화) ‎야, 문 열어 1237 01:02:53,895 --> 01:02:55,229 ‎[손잡이를 달칵거리며] ‎야, 아이씨 1238 01:02:55,313 --> 01:02:56,147 ‎야, 석형아 1239 01:02:57,190 --> 01:02:58,191 ‎야, 정원아 1240 01:02:59,192 --> 01:03:00,526 ‎[송화의 못마땅한 신음] ‎[자동차 시동음] 1241 01:03:00,610 --> 01:03:02,361 ‎(송화) ‎[차를 탁탁 두드리며] ‎아, 빨리 내놔! 1242 01:03:02,445 --> 01:03:04,197 ‎[사이렌 소리가 흘러나온다] 1243 01:03:05,156 --> 01:03:05,990 ‎[힘주는 신음] 1244 01:03:08,451 --> 01:03:09,619 ‎[중얼거린다] 1245 01:03:16,501 --> 01:03:17,335 ‎[힘주는 신음] 1246 01:03:23,800 --> 01:03:24,884 ‎[휴대전화 조작음] 1247 01:03:30,973 --> 01:03:32,683 ‎[휴대전화 벨 소리] 1248 01:03:37,438 --> 01:03:38,314 ‎어, 형 1249 01:03:39,857 --> 01:03:41,859 ‎하, 내가 돈이 어디 있어? 1250 01:03:41,943 --> 01:03:45,238 ‎이번에 심장병 아이 하나도 ‎겨우 송금했는데 1251 01:03:45,530 --> 01:03:47,448 ‎아, 나 완전 개털이야 ‎[송화가 차를 계속 두드린다] 1252 01:03:48,783 --> 01:03:50,952 ‎아니, 신부가 맨날 와인을 사 달래 1253 01:03:51,035 --> 01:03:52,245 ‎형, 무소유 몰라, 무소유? 1254 01:03:52,328 --> 01:03:53,996 ‎(송화) ‎야, 김준완, 문 안 열어? ‎[발랄한 음악] 1255 01:03:54,080 --> 01:03:55,581 ‎(정원) ‎형, 법정 스님이랑 동급이면 ‎[송화의 못마땅한 신음] 1256 01:03:55,665 --> 01:03:56,833 ‎고마운 줄 알아 1257 01:03:56,916 --> 01:03:58,209 ‎(송화) ‎야, 너까지 이럴래, 진짜? 1258 01:03:58,292 --> 01:03:59,919 ‎(정원) ‎아, 몰라, 나 돈 없다니까 1259 01:04:00,002 --> 01:04:02,255 ‎형이 신부지 소믈리에냐고 ‎[송화가 투덜거린다] 1260 01:04:06,133 --> 01:04:07,134 ‎[카드 인식음] 1261 01:04:09,470 --> 01:04:10,429 ‎[황 회장의 놀라는 신음] 1262 01:04:14,517 --> 01:04:15,810 ‎어떡해 1263 01:04:15,977 --> 01:04:19,230 ‎(황 회장) ‎오늘 주치의가 아주 힘들게 ‎얘기를 꺼냈나 봐요 1264 01:04:19,689 --> 01:04:22,817 ‎주 전무, 부인을 아주 ‎끔찍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1265 01:04:23,192 --> 01:04:24,694 ‎(정원 모) ‎미안해 죽겠어요 1266 01:04:25,820 --> 01:04:26,904 ‎뭐가요? 1267 01:04:26,988 --> 01:04:29,532 ‎종수도 힘들 텐데 ‎재단 일까지 맡겼으니 1268 01:04:30,366 --> 01:04:32,034 ‎걔를 어떻게 봐, 진짜 1269 01:04:35,121 --> 01:04:36,831 ‎(정원 모) ‎주 전무 이름이 종수예요 1270 01:04:37,164 --> 01:04:38,457 ‎(황 회장) ‎아, 예 ‎[황 회장이 살짝 웃는다] 1271 01:04:38,541 --> 01:04:39,584 ‎불알친구예요 1272 01:04:41,294 --> 01:04:42,587 ‎집사람 아프니까 1273 01:04:42,670 --> 01:04:45,840 ‎상갓집에 절대 오지 말라고 ‎그렇게 말했는데도 1274 01:04:46,257 --> 01:04:47,633 ‎누가 말려, 그 똥고집을 1275 01:04:47,717 --> 01:04:50,052 ‎(황 회장) ‎안 오면은 주 전무가 아니죠 1276 01:04:51,721 --> 01:04:56,517 ‎아유, 늘 그냥 뚱하고 표정이 없길래 1277 01:04:56,601 --> 01:05:01,105 ‎전 사실 좀 음흉한 사람이다 ‎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1278 01:05:01,188 --> 01:05:04,692 ‎이렇게 생각하고 ‎정말 많이 경계를 했었는데 1279 01:05:05,192 --> 01:05:06,027 ‎알고 보니 그... 1280 01:05:06,110 --> 01:05:07,737 ‎별생각이 없는 거예요 1281 01:05:07,820 --> 01:05:09,113 ‎[황 회장의 웃음] 1282 01:05:09,780 --> 01:05:11,741 ‎(정원 모) ‎걔 5살 때도 그랬어요 1283 01:05:11,824 --> 01:05:13,200 ‎자기 결혼식 때도요 1284 01:05:13,993 --> 01:05:15,244 ‎생긴 게 뚱해서 1285 01:05:15,328 --> 01:05:17,997 ‎남들은 뭔가 숨기는 게 있다고 ‎오해들 하는데 1286 01:05:18,080 --> 01:05:19,540 ‎걔 아무 생각 없는 거예요 1287 01:05:19,624 --> 01:05:25,004 ‎(황 회장) ‎아, 회장님 돌아가시기 이틀 전인가 ‎우리 집엘 찾아왔더라고요 1288 01:05:25,880 --> 01:05:27,882 ‎밤늦게 집에까지 찾아왔길래 1289 01:05:28,007 --> 01:05:30,927 ‎[웃으며] ‎전 뭐, 당연히 이사회에서 1290 01:05:31,010 --> 01:05:33,763 ‎자기 쪽으로 ‎편을 달라는 얘기인 줄 알고 1291 01:05:33,846 --> 01:05:36,390 ‎아이, 뭐, 좀 재수는 없었지마는 1292 01:05:36,474 --> 01:05:40,269 ‎안 그래도 아드님께서 ‎부탁을 하신 것도 있고 해서 1293 01:05:40,353 --> 01:05:41,896 ‎잘 들어줘야지 했죠 1294 01:05:42,021 --> 01:05:43,648 ‎근데 종수가 뭐래요? 1295 01:05:43,731 --> 01:05:44,857 ‎나, 참 1296 01:05:45,358 --> 01:05:46,734 ‎대충 알 거 같네요 1297 01:05:47,151 --> 01:05:48,110 ‎(황 회장) ‎예 1298 01:05:49,695 --> 01:05:52,114 ‎아무 말도 안 하더라고요 ‎[정원 모의 웃음] 1299 01:05:52,198 --> 01:05:56,243 ‎한참을 ‎우리 정원의 꽃나무만 쳐다보더니 1300 01:05:56,327 --> 01:06:00,331 ‎자기 집사람이 꽃을 좋아한다고 ‎꽃나무 하나만 달라 그러더라고요 1301 01:06:00,414 --> 01:06:01,832 ‎걔 그런 말 못 해요 1302 01:06:01,916 --> 01:06:02,917 ‎[황 회장의 웃음] 1303 01:06:03,000 --> 01:06:04,293 ‎(정원 모) ‎아유, 답답이 1304 01:06:04,752 --> 01:06:06,379 ‎어유, 멍청한 놈 1305 01:06:06,462 --> 01:06:07,588 ‎(황 회장) ‎[웃으며] ‎참 1306 01:06:09,382 --> 01:06:12,259 ‎아이고, 벌써 8시가 넘었네요 1307 01:06:12,343 --> 01:06:13,427 ‎얼른 들어가 보세요 1308 01:06:13,552 --> 01:06:16,847 ‎안 그래도 사모님 기다리는 눈치던데 1309 01:06:17,473 --> 01:06:18,516 ‎밥해 오래요 1310 01:06:19,350 --> 01:06:23,187 ‎제가 정원이 초등학교 소풍 때 싸고 ‎30년 만에 도시락 쌌어요 1311 01:06:23,270 --> 01:06:24,730 ‎[황 회장이 살짝 웃는다] ‎(정원 모) ‎그럼 저는 이만 1312 01:06:24,814 --> 01:06:25,690 ‎(황 회장) ‎예 1313 01:06:26,816 --> 01:06:28,484 ‎[심전도계 비프음] 1314 01:06:49,422 --> 01:06:51,465 ‎[잔잔한 음악] 1315 01:07:06,230 --> 01:07:08,691 ‎(안내 방송 속 직원2) ‎코드 블루 3층, 코드 블루 3층 1316 01:07:08,774 --> 01:07:09,817 ‎[긴장되는 음악] 1317 01:07:09,900 --> 01:07:11,652 ‎CPR 아이, CPR 아이 1318 01:07:11,736 --> 01:07:13,988 ‎본관 3층, 본관 3층 1319 01:07:14,655 --> 01:07:16,657 ‎[심전도계 경고음] ‎[흐느낀다] 1320 01:07:21,203 --> 01:07:22,788 ‎[거친 숨소리] 1321 01:07:27,084 --> 01:07:29,336 ‎(민영 모) ‎민영아, 조금만, 조금만 1322 01:07:29,420 --> 01:07:31,380 ‎조금만, 민영아, 민영아 1323 01:07:31,464 --> 01:07:32,339 ‎(정원) ‎몇 분 됐어요? 1324 01:07:32,715 --> 01:07:34,008 ‎(전공의4) ‎10분째 리듬이 안 돌아옵니다 1325 01:07:34,091 --> 01:07:36,218 ‎(민영 모) ‎아니요! 한 번만 더 해 봐요 1326 01:07:36,302 --> 01:07:38,095 ‎지난주엔 돌아왔잖아! 1327 01:07:38,179 --> 01:07:40,931 ‎(전공의4) ‎어머님, 민영이 이제 그만... 1328 01:07:41,015 --> 01:07:43,350 ‎한 번만, 딱 한 번만, 제발, 제발 1329 01:07:43,434 --> 01:07:45,436 ‎해 볼게요, 어머니, 더 해 볼게요 1330 01:07:47,938 --> 01:07:49,899 ‎[정원의 거친 숨소리] 1331 01:07:50,941 --> 01:07:55,029 ‎(민영 모) ‎민영아, 민영아, 민영아 1332 01:07:55,780 --> 01:07:57,156 ‎[민영 모가 연신 흐느낀다] 1333 01:07:57,531 --> 01:07:59,867 ‎민영아, 조금만, 조금만 1334 01:07:59,950 --> 01:08:02,244 ‎조금만, 민영아, 민영아 1335 01:08:02,828 --> 01:08:03,871 ‎민영아! 1336 01:08:08,000 --> 01:08:10,211 ‎민영아, 민영아, 조금만 1337 01:08:10,503 --> 01:08:11,962 ‎조금만, 민영아 1338 01:08:12,046 --> 01:08:14,298 ‎[정원의 가쁜 숨소리] 1339 01:08:16,675 --> 01:08:17,676 ‎[정원의 힘주는 신음] 1340 01:08:20,971 --> 01:08:22,515 ‎[정원의 가쁜 숨소리] 1341 01:08:29,522 --> 01:08:30,731 ‎[민영 모의 놀란 신음] 1342 01:08:32,733 --> 01:08:34,693 ‎민영이 많이 아플 거예요, 어머니 1343 01:08:37,154 --> 01:08:39,031 ‎이제 편하게 해 줘요, 우리 1344 01:08:39,115 --> 01:08:41,367 ‎[흐느낀다] 1345 01:08:47,373 --> 01:08:49,416 ‎[심전도계가 삐 울린다] 1346 01:08:52,169 --> 01:08:54,296 ‎[민영 모가 흐느낀다] 1347 01:08:55,339 --> 01:08:56,757 ‎우리 민영이 1348 01:08:57,967 --> 01:08:59,677 ‎이제 그만 갈래? 1349 01:09:01,262 --> 01:09:02,805 ‎엄만 싫은데 1350 01:09:05,015 --> 01:09:09,019 ‎(민영 모) ‎조금만 더 있다 가면 ‎우리 딸 많이 힘들까? 1351 01:09:10,312 --> 01:09:12,898 ‎엄마가 조금만 더 보고 싶은데 1352 01:09:16,026 --> 01:09:17,403 ‎미안해, 민영아 1353 01:09:18,654 --> 01:09:23,325 ‎민영이 아프게 해서 ‎엄마가 너무너무 미안해 1354 01:09:26,662 --> 01:09:27,788 ‎민영아 1355 01:09:29,123 --> 01:09:32,334 ‎엄마가 많이 많이 사랑해 1356 01:09:33,294 --> 01:09:34,211 ‎우리 딸 1357 01:09:39,383 --> 01:09:40,342 ‎사랑해 1358 01:09:47,391 --> 01:09:50,978 ‎2019년 3월 26일 14시 29분 1359 01:09:52,396 --> 01:09:55,566 ‎김민영 님 사망하셨습니다 1360 01:09:55,649 --> 01:09:57,651 ‎[오열한다] 1361 01:10:02,698 --> 01:10:03,991 ‎민영아 1362 01:10:05,409 --> 01:10:06,994 ‎(민영 모) ‎민영아 1363 01:10:09,622 --> 01:10:10,998 ‎민영아 1364 01:10:14,001 --> 01:10:16,921 ‎[잔잔한 음악] 1365 01:10:18,088 --> 01:10:19,757 ‎민영아 1366 01:10:28,849 --> 01:10:31,602 ‎(전공의9) ‎[한숨 쉬며] ‎우릴 다 보자고 하신 거예요? 1367 01:10:33,687 --> 01:10:35,981 ‎하, 또 얼마나 난리를 치실까? 1368 01:10:36,065 --> 01:10:38,359 ‎(간호사3) ‎네, 표정이 싹 변하시더니 1369 01:10:38,442 --> 01:10:39,318 ‎[전공의4의 한숨] 1370 01:10:39,401 --> 01:10:41,904 ‎[한숨 쉬며] ‎어떡해요 1371 01:10:42,238 --> 01:10:44,615 ‎지금은 어떤 말을 해도 다 이해해야죠 1372 01:10:44,990 --> 01:10:46,158 ‎이해돼요, 저는 1373 01:10:46,242 --> 01:10:47,618 ‎(전공의4) ‎저도 이해야 하지만 1374 01:10:47,952 --> 01:10:49,828 ‎저희도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1375 01:10:50,454 --> 01:10:53,832 ‎안정원 교수님은 민영이 때문에 ‎석 달 동안 하루도 못 쉬었어요 1376 01:10:53,916 --> 01:10:55,542 ‎(전공의9) ‎어? 교수님 오신다 1377 01:10:56,293 --> 01:10:57,169 ‎[전공의4의 헛기침] 1378 01:11:04,385 --> 01:11:07,388 ‎다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1379 01:11:08,389 --> 01:11:09,723 ‎가서 일들 보세요 1380 01:11:11,100 --> 01:11:12,977 ‎- (전공의4) 예? ‎- (정원) 저 혼자 봬도 되니까 1381 01:11:13,060 --> 01:11:14,270 ‎얼른들 가 보세요 1382 01:11:14,853 --> 01:11:16,355 ‎할 일들 많으시잖아요 1383 01:11:52,474 --> 01:11:53,475 ‎선생님 1384 01:11:54,727 --> 01:11:56,937 ‎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1385 01:11:59,481 --> 01:12:01,525 ‎[잔잔한 음악] ‎(민영 모) ‎우리 민영이 1386 01:12:04,737 --> 01:12:08,657 ‎욕심 많은 엄마 때문에 ‎고생 많이 했지만 1387 01:12:09,575 --> 01:12:13,412 ‎그래도 좋으신 간호사 선생님 ‎의사 선생님 만나서 1388 01:12:14,455 --> 01:12:17,041 ‎3년 동안 행복하게 살다 갔습니다 1389 01:12:19,585 --> 01:12:21,712 ‎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요 1390 01:12:24,631 --> 01:12:28,510 ‎우리 민영이 사랑해 주시고 ‎잘 치료해 주셔서 1391 01:12:29,511 --> 01:12:30,888 ‎정말 감사합니다 1392 01:12:32,389 --> 01:12:33,807 ‎고맙습니다, 선생님 1393 01:12:34,975 --> 01:12:37,144 ‎[힘겨운 숨소리] ‎[잔잔한 음악] 1394 01:12:41,190 --> 01:12:43,317 ‎[흐느낀다] 1395 01:12:53,535 --> 01:12:54,745 ‎[정원이 연신 흐느낀다] 1396 01:12:55,371 --> 01:12:59,541 ‎(정원) ‎오늘 한 아이가 ‎하늘나라로 갔습니다, 신부님 1397 01:12:59,708 --> 01:13:00,793 ‎[종이 울린다] 1398 01:13:00,876 --> 01:13:05,547 ‎백일잔치도 ‎해마다 생일 파티도 함께한 1399 01:13:05,631 --> 01:13:08,175 ‎저와 추억이 너무나 많은 아이였는데 1400 01:13:12,930 --> 01:13:14,264 ‎겨우 3년 1401 01:13:15,140 --> 01:13:18,310 ‎[잔잔한 음악] ‎세상에 태어난 지 겨우 3년 만에 1402 01:13:19,228 --> 01:13:21,355 ‎민영이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1403 01:13:25,734 --> 01:13:27,694 ‎저는 하느님의 자식인데 1404 01:13:30,364 --> 01:13:32,533 ‎계속 하느님을 원망하게 됩니다 1405 01:13:36,120 --> 01:13:40,624 ‎하느님이 너무나 밉고 ‎원망스럽습니다 1406 01:13:42,376 --> 01:13:44,878 ‎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요, 신부님 1407 01:13:47,214 --> 01:13:48,715 ‎저 어떡하면 좋죠? 1408 01:13:58,684 --> 01:13:59,601 ‎[정원의 한숨] 1409 01:13:59,685 --> 01:14:02,604 ‎[술 취한 목소리로] ‎내가 그래서 의사 안 한다고 했잖아 1410 01:14:02,938 --> 01:14:05,983 ‎나도 신부 한다고 그랬잖아, 어? 1411 01:14:06,066 --> 01:14:07,609 ‎(정원) ‎근데 형들이 그랬지? 1412 01:14:07,693 --> 01:14:12,948 ‎신부는 언제든지 될 수 있어도 ‎의사는 지금 아니면 안 된다고 1413 01:14:13,031 --> 01:14:15,742 ‎나 형들 때문에 오래 했어, 어? 1414 01:14:15,826 --> 01:14:19,496 ‎나도, 나 이제 ‎내가 하고 싶은 거 할 거야, 알았지? 1415 01:14:19,580 --> 01:14:20,873 ‎알았냐고! 1416 01:14:22,082 --> 01:14:25,544 ‎나는 의사 자격이 없어 1417 01:14:25,919 --> 01:14:30,132 ‎이 감정이 주체가 안 돼 1418 01:14:31,508 --> 01:14:33,552 ‎감정 이입이, 와... 1419 01:14:34,344 --> 01:14:39,600 ‎남들은 시간 좀 지나면 ‎별일 아닌 거처럼 된다 그러데? 1420 01:14:39,683 --> 01:14:40,809 ‎[웃으며] ‎와 1421 01:14:41,310 --> 01:14:43,061 ‎형, 근데 나는 말이야 1422 01:14:43,687 --> 01:14:47,024 ‎이 환자한테 퐁, 저 환자한테 퐁 1423 01:14:47,107 --> 01:14:51,570 ‎아주 환장, 환장, 환장을 해요 1424 01:14:52,070 --> 01:14:55,741 ‎내가 우리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‎안 울었어 1425 01:14:58,118 --> 01:15:01,038 ‎최근에 우리 아버지가 ‎돌아가셨거든요, 신부님 1426 01:15:01,121 --> 01:15:02,122 ‎어, 그래? 1427 01:15:02,956 --> 01:15:04,082 ‎(정원) ‎근데 1428 01:15:05,334 --> 01:15:08,212 ‎오늘 민영이 엄마가 1429 01:15:09,004 --> 01:15:12,090 ‎그동안 너무 고마웠다고 1430 01:15:12,841 --> 01:15:14,092 ‎인사를 하시는데 1431 01:15:16,887 --> 01:15:18,138 ‎[흐느끼며] ‎아이씨 1432 01:15:18,931 --> 01:15:22,059 ‎환자가 의사를 위로해! 1433 01:15:25,604 --> 01:15:27,356 ‎형, 근데 1434 01:15:28,607 --> 01:15:30,234 ‎솔직히 그때 1435 01:15:31,235 --> 01:15:33,487 ‎세상에서 제일 1436 01:15:33,570 --> 01:15:39,159 ‎정말로 체험할 수 없는 ‎그런 기분과 느낌이었어 1437 01:15:39,785 --> 01:15:43,622 ‎너무 감사하고 너무 미안하고 1438 01:15:46,333 --> 01:15:47,584 ‎아무튼! 1439 01:15:48,085 --> 01:15:49,962 ‎난 의사 자격이 없어 1440 01:15:51,463 --> 01:15:54,925 ‎아, 나 너무 힘들어 1441 01:15:57,469 --> 01:15:58,345 ‎안 해 1442 01:15:59,179 --> 01:16:00,514 ‎나 의사 안 해! 1443 01:16:01,306 --> 01:16:04,059 ‎안 그래도 내가 ‎올해만 하고 관두려고 했어 1444 01:16:04,142 --> 01:16:07,396 ‎내가 하던 일도 ‎친구한테 물려주려고 했고 1445 01:16:08,647 --> 01:16:09,773 ‎이제 다 끝났어 1446 01:16:10,649 --> 01:16:13,610 ‎지금 당장, 내일 바로 관둘 거야! 1447 01:16:14,194 --> 01:16:15,153 ‎씨... 1448 01:16:16,029 --> 01:16:21,034 ‎안드레아, 정 뭐하면 ‎그때 형이 먼저 그만두라고 얘기할게 1449 01:16:21,118 --> 01:16:24,079 ‎그러니까 딱 1년만 더 하자, 응? 1450 01:16:24,746 --> 01:16:25,998 ‎아, 정말 1451 01:16:29,251 --> 01:16:31,545 ‎[닭 울음 효과음] 1452 01:16:32,379 --> 01:16:34,423 ‎[잔잔한 음악] 1453 01:16:39,219 --> 01:16:40,846 ‎(정원) ‎[술 취한 목소리로] ‎형, 민우가 1454 01:16:50,647 --> 01:16:51,898 ‎민우가 1455 01:16:53,692 --> 01:16:56,612 ‎나한테 편지를 썼더라고 1456 01:16:57,529 --> 01:17:00,449 ‎아직 한글도 잘 모르는 애인데 1457 01:17:03,577 --> 01:17:07,956 ‎[흐느끼며] ‎죽기 전에 나한테 편지를 썼어 1458 01:17:11,585 --> 01:17:15,380 ‎난 의사로서 자격이 없어 ‎[뼈를 퉤 뱉는다] 1459 01:17:16,006 --> 01:17:18,300 ‎실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! 1460 01:17:19,301 --> 01:17:20,969 ‎나 의사 그만둘 거야 1461 01:17:21,845 --> 01:17:24,306 ‎내일 당장 때려치울 거야! 씨 1462 01:17:25,474 --> 01:17:29,102 ‎안드레아, 딱 1년만 더 하자 1463 01:17:32,147 --> 01:17:33,065 ‎아, 이건 1464 01:17:33,190 --> 01:17:34,399 ‎[닭 울음 효과음] 1465 01:17:34,483 --> 01:17:35,400 ‎[익살스러운 음악] 1466 01:17:35,484 --> 01:17:37,069 ‎[술 취한 목소리로] ‎형, 민지 있잖아 1467 01:17:37,778 --> 01:17:40,364 ‎민지가 오늘 깨어났다 1468 01:17:41,573 --> 01:17:42,532 ‎심지어 1469 01:17:43,575 --> 01:17:45,786 ‎(정원) ‎이 자발 호흡까지 했어 1470 01:17:45,869 --> 01:17:49,456 ‎형, 날 보고 이렇게 윙크를 하더라고 1471 01:17:50,207 --> 01:17:51,583 ‎이렇게, 이렇게 1472 01:17:51,667 --> 01:17:55,962 ‎이렇게 날 보고 윙크를 했어 ‎우리 민지가 나한테, 형! 1473 01:17:56,963 --> 01:17:59,299 ‎자, 건배, 건배! 1474 01:17:59,383 --> 01:18:02,386 ‎자, 내 생애 최고로 기쁜 날이야 1475 01:18:02,636 --> 01:18:05,013 ‎건배! 건배! 1476 01:18:05,097 --> 01:18:07,015 ‎[정원이 오열한다] 1477 01:18:07,099 --> 01:18:08,517 ‎[닭 울음 효과음] 1478 01:18:09,810 --> 01:18:11,853 ‎[유쾌한 음악] 1479 01:18:12,229 --> 01:18:14,106 ‎[술 취한 목소리로] ‎나 의사 때려치울 거야 1480 01:18:14,606 --> 01:18:16,024 ‎난 의사도 아니야! 1481 01:18:16,608 --> 01:18:18,276 ‎돌팔이야, 돌팔이 1482 01:18:18,777 --> 01:18:21,488 ‎(정원) ‎죽어, 죽어, 죽어 1483 01:18:23,990 --> 01:18:24,950 ‎안드레아 1484 01:18:25,867 --> 01:18:28,620 ‎딱 1년만 더 하자, 응? 1485 01:18:30,831 --> 01:18:31,832 ‎[정원의 거친 숨소리] 1486 01:18:31,915 --> 01:18:32,916 ‎아유, 귀여워 1487 01:18:32,999 --> 01:18:35,210 ‎[닭 울음 효과음] ‎[훌쩍인다] 1488 01:18:39,423 --> 01:18:40,716 ‎[노크 소리가 들린다] 1489 01:18:40,799 --> 01:18:42,509 ‎(송화) ‎응, 들어와요 ‎[문이 달칵 열린다] 1490 01:18:44,678 --> 01:18:47,013 ‎이 병원은 아침 메뉴 뭐가 맛있나? 1491 01:18:47,973 --> 01:18:50,142 ‎(송화) ‎꼬리, 너 출근 일찍 했다? 1492 01:18:50,225 --> 01:18:51,226 ‎퇴근 안 했다 1493 01:18:52,102 --> 01:18:53,311 ‎(준완) ‎아침 먹고 가려고 1494 01:18:54,104 --> 01:18:55,772 ‎밤새우고 운전 괜찮겠어? 1495 01:18:55,856 --> 01:18:57,607 ‎택시 타고 가지, 뭐, 간다 1496 01:18:57,858 --> 01:18:59,151 ‎(송화) ‎주말에 학회 가지? 1497 01:18:59,901 --> 01:19:00,944 ‎J호텔? 1498 01:19:01,236 --> 01:19:02,946 ‎네가 CS 스케줄을 어떻게 알아? 1499 01:19:03,363 --> 01:19:04,364 ‎[웃음] 1500 01:19:04,906 --> 01:19:06,283 ‎아, 장 교수? 1501 01:19:06,825 --> 01:19:08,118 ‎안부 전해 줄게 1502 01:19:08,201 --> 01:19:09,995 ‎- 진짜 간다 ‎- (송화) 응 1503 01:19:12,414 --> 01:19:13,582 ‎[차창이 스르륵 열린다] 1504 01:19:18,962 --> 01:19:19,796 ‎[준완의 힘주는 신음] 1505 01:19:19,880 --> 01:19:21,506 ‎(송 피디) ‎왔어? ‎[준완의 한숨] 1506 01:19:25,844 --> 01:19:26,720 ‎내려, 얼른 1507 01:19:26,970 --> 01:19:27,929 ‎[안전벨트를 달칵 푼다] 1508 01:19:29,139 --> 01:19:32,142 ‎(송 피디) ‎아니, 아니, 다 깼어 ‎[차 문이 탁 닫힌다] 1509 01:19:32,225 --> 01:19:33,059 ‎진짜야 1510 01:19:34,102 --> 01:19:35,145 ‎다 깼어 1511 01:19:35,604 --> 01:19:36,897 ‎장난해? 1512 01:19:36,980 --> 01:19:38,648 ‎너 말할 때마다 지금 술 냄새 나 1513 01:19:38,732 --> 01:19:40,984 ‎아니야, 마신 지 한참 됐어 1514 01:19:41,067 --> 01:19:43,653 ‎그냥 냄새만 나는 거야 1515 01:19:44,279 --> 01:19:47,574 ‎(준완) ‎너 아까 나랑 새벽에 통화할 때도 ‎술 마시고 있었어, 쫑파티 한다고 1516 01:19:47,741 --> 01:19:50,577 ‎그게 5시간 전이야, 너 만취 상태였고 1517 01:19:50,660 --> 01:19:51,661 ‎범죄다, 이거? 1518 01:19:51,745 --> 01:19:53,538 ‎(송 피디) ‎아니, 지금 멀쩡하다니까 1519 01:19:53,622 --> 01:19:55,081 ‎아, 됐어, 그냥 가자 1520 01:19:55,165 --> 01:19:58,084 ‎어차피 아무도 모르는데 ‎왜 이래, 진짜! 1521 01:19:58,168 --> 01:20:00,420 ‎앞에 사우나 보이지? 가서 자고 가 1522 01:20:04,341 --> 01:20:06,468 ‎아, 그만해라, 진짜! ‎[차 문이 달칵 열린다] 1523 01:20:06,551 --> 01:20:08,470 ‎(송 피디) ‎별것도 아닌 걸로 왜 이래? 1524 01:20:10,222 --> 01:20:12,265 ‎(준완) ‎차는 내가 집에다 가져다 둔다 1525 01:20:12,349 --> 01:20:13,683 ‎그리고 나중에 얘기해 ‎[안전벨트를 달칵 채운다] 1526 01:20:14,059 --> 01:20:15,227 ‎그때 우리 1527 01:20:16,937 --> 01:20:17,896 ‎끝내 1528 01:20:17,979 --> 01:20:19,272 ‎[기어 조작음] 1529 01:20:25,612 --> 01:20:27,113 ‎[새가 짹짹 지저귄다] 1530 01:20:28,156 --> 01:20:29,199 ‎[차 문이 탁 닫힌다] 1531 01:20:30,700 --> 01:20:31,660 ‎[차 리모컨 작동음] 1532 01:20:39,292 --> 01:20:41,127 ‎[엘리베이터 도착음] 1533 01:20:41,211 --> 01:20:42,671 ‎[안내 음성] ‎문이 열립니다 1534 01:20:42,921 --> 01:20:44,548 ‎[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린다] 1535 01:20:49,553 --> 01:20:51,555 ‎[의미심장한 음악] 1536 01:21:05,193 --> 01:21:07,529 ‎[리드미컬한 음악] 1537 01:21:34,222 --> 01:21:35,849 ‎[잔잔한 음악] ‎(석민) ‎별명이 귀신이잖아 1538 01:21:35,932 --> 01:21:37,976 ‎강의도 나가고 수술도 많이 하시고 1539 01:21:38,059 --> 01:21:39,853 ‎전공의 논문도 꼼꼼히 봐 주시고 1540 01:21:39,936 --> 01:21:42,272 ‎주말엔 등산도 하고 ‎캠핑도 하고 그러면서도 1541 01:21:42,355 --> 01:21:44,232 ‎아침 7시 출근도 안 늦으시지 1542 01:21:44,316 --> 01:21:46,443 ‎귀신이 아니고서는 ‎설명이 안 되는 사람이야 1543 01:21:46,526 --> 01:21:47,944 ‎(여자5) ‎나야 넌 줄 알았지 1544 01:21:48,028 --> 01:21:49,696 ‎너 유명해, 인터넷에 쳐도 나와 1545 01:21:49,821 --> 01:21:51,740 ‎(익준) ‎와, 진짜, 채송화 진짜 대단하다 1546 01:21:51,823 --> 01:21:53,283 ‎(석민) ‎그럼 환자 죽는 거 지켜보실 거예요? 1547 01:21:53,366 --> 01:21:54,200 ‎(송화) ‎야 1548 01:21:54,284 --> 01:21:56,494 ‎(석민) ‎그건 아니죠 ‎환자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1549 01:21:56,578 --> 01:21:57,579 ‎(남자4) ‎민기준 교수님은 1550 01:21:57,662 --> 01:21:59,539 ‎그렇게 위험한 수술이 ‎아니라고 하셨는데 1551 01:21:59,623 --> 01:22:00,498 ‎안 바꾸고 싶어요 1552 01:22:00,582 --> 01:22:03,710 ‎(병원장) ‎기자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서 ‎무조건 잘돼야 된단 말이야 1553 01:22:03,793 --> 01:22:05,879 ‎이참에 채 교수 이름도 좀 알리고 1554 01:22:05,962 --> 01:22:08,298 ‎(여자5) ‎나한테 참 관심들이 많으셔 1555 01:22:08,381 --> 01:22:10,383 ‎그냥 혼자 걸려서 혼자 죽을래 1556 01:22:10,467 --> 01:22:12,594 ‎나 그때까지 살 수 있을까? 1557 01:22:12,677 --> 01:22:14,179 ‎[흥미로운 음악] ‎(석형) ‎아이스아메리카노 차가운 거... 1558 01:22:14,262 --> 01:22:15,889 ‎(정원) ‎저는 핫카페라테 따뜻한 거요 1559 01:22:15,972 --> 01:22:16,806 ‎(준완) ‎내 것도 1560 01:22:16,890 --> 01:22:18,975 ‎(광현) ‎정원아, 너 키다리 아저씨라고 알아? 1561 01:22:19,059 --> 01:22:19,893 ‎(정원) ‎어? 1562 01:22:20,018 --> 01:22:21,478 ‎(광현) ‎너 전에 있던 병원에서 ‎유명한 분이던데 1563 01:22:21,561 --> 01:22:24,064 ‎(준완) ‎하여튼 재벌들은 믿으면 안 돼 ‎입만 열면 거짓말 1564 01:22:24,147 --> 01:22:25,023 ‎양아치 1565 01:22:25,106 --> 01:22:26,650 ‎(익준) ‎이 환자 내일 오전에 간 이식하잖아 1566 01:22:26,733 --> 01:22:28,985 ‎간 이식이잖아, 내가 집도의고 1567 01:22:29,069 --> 01:22:30,320 ‎내 수술 들어올래? 1568 01:22:31,404 --> 01:22:33,990 ‎(주 전무) ‎이렇게 선남선녀들인데 ‎그동안 아무 일 없었어? 1569 01:22:34,074 --> 01:22:36,117 ‎(정원 모) ‎얘, 네가 방금 돌 던졌어 1570 01:22:36,201 --> 01:22:37,577 ‎잔잔한 호수에 돌 던졌다고 1571 01:22:37,661 --> 01:22:38,495 ‎[카메라 셔터음] 1572 01:22:41,623 --> 01:22:43,625 ‎자막: 장세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