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006 --> 00:00:08,717 "넷플릭스 시리즈" 2 00:00:08,800 --> 00:00:11,261 [주제곡] 3 00:00:19,019 --> 00:00:22,230 [어두운 음악] (민하) 지금 산모분 실신하기 일보 직전이에요! 4 00:00:22,313 --> 00:00:24,691 엄마가 힘을 줘도 아기가 안 내려온다고요 5 00:00:25,358 --> 00:00:27,986 지금 자연 분만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니까요 6 00:00:28,653 --> 00:00:30,822 아기 머리가 산도에 끼어 있는 시간이 오래되면 7 00:00:30,905 --> 00:00:32,490 태아에게도 좋을 게 하나도 없어요 8 00:00:32,574 --> 00:00:35,035 조금씩 아기 심박동도 불안정해지고 있고요 9 00:00:35,118 --> 00:00:37,245 아기도 힘들 수 있어요 10 00:00:37,912 --> 00:00:40,290 하, 지금 바로 수술 들어갈 겁니다 11 00:00:40,373 --> 00:00:42,167 산모분도 간절하게 원하세요 12 00:00:42,250 --> 00:00:44,002 아니요, 그건 절대 안 됩니다, 선생님 13 00:00:44,085 --> 00:00:46,212 조금만 더 기다려 볼게요 예? 조금만요 14 00:00:46,296 --> 00:00:47,672 [어이없는 숨소리] 15 00:00:48,298 --> 00:00:49,507 [한숨] 16 00:00:54,596 --> 00:00:55,472 [타이어 마찰음] 17 00:00:57,015 --> 00:00:57,891 [안전벨트 조작음] 18 00:01:00,894 --> 00:01:01,895 [익준의 하품] 19 00:01:01,978 --> 00:01:03,021 (석형) 주차 좀 해라 20 00:01:03,104 --> 00:01:03,980 오케이 21 00:01:06,232 --> 00:01:08,693 (남자1) 우리 와이프 무조건 자연 분만 해야 돼요, 선생님 22 00:01:08,777 --> 00:01:11,821 아마 지금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이 없어서 그럴 거예요, 예 23 00:01:11,905 --> 00:01:12,864 이 고비만 잘 넘기면… 24 00:01:12,947 --> 00:01:15,200 지금 산모, 아기 다 위험하다고요! 25 00:01:15,283 --> 00:01:16,951 산모분 이미 지치셨고 26 00:01:17,035 --> 00:01:20,121 아기가 하늘 보면서 내려와서 진행이 더디고 안 내려오고 있어요 27 00:01:20,205 --> 00:01:23,583 세 시간 넘게 전혀 내려오지 못한 거면 이거는 수술을 해야 돼요! 28 00:01:24,167 --> 00:01:25,335 (민하) 새벽 4시 넘었어요, 지금 29 00:01:25,418 --> 00:01:26,920 4시간이 다 돼 간다고요 30 00:01:27,003 --> 00:01:29,339 (여자1) 저, 며느리가 저랑 약속했거든요 31 00:01:29,422 --> 00:01:31,216 자연 분만 하기로 32 00:01:31,800 --> 00:01:34,177 아이, 선생님, 조금만 더 해 보고 [민하의 한숨] 33 00:01:34,677 --> 00:01:37,180 그래도 안 되면 그때 수술해도 되잖아요 34 00:01:37,263 --> 00:01:39,224 네, 그게 지금이에요 35 00:01:39,307 --> 00:01:41,226 '조금만, 조금만' 해서 그게 지금이라고요 [문이 덜컹 열린다] 36 00:01:41,309 --> 00:01:42,852 응급이에요, 응급! 37 00:01:44,187 --> 00:01:46,439 (석형) 산모 아직도 수술방에 안 내리고 뭐 해! 38 00:01:46,523 --> 00:01:47,607 교수님 39 00:01:47,690 --> 00:01:50,235 보호자분들이 계속 자연 분만 하고 싶다고 40 00:01:50,318 --> 00:01:51,319 (민하) 수술을 못 하게… 41 00:01:51,402 --> 00:01:54,322 (여자1) 자연 분만 해야 애가 똑똑하다는데 42 00:01:54,823 --> 00:01:57,450 저, 조금만 더 해 보면 안 될까요? [석형의 한숨] 43 00:01:57,534 --> 00:02:02,455 그리고 나 때는 2박 3일 진통하고도 잘만 낳았어요 44 00:02:03,540 --> 00:02:05,250 자연 분만이 목표이신가 본데 45 00:02:05,959 --> 00:02:07,252 우리는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고 46 00:02:07,335 --> 00:02:09,254 산모분이 건강하게 출산하는 게 목표입니다 47 00:02:09,337 --> 00:02:12,173 [차분한 음악] (석형) 지금도 많이 늦었어요 48 00:02:12,257 --> 00:02:16,136 최예림 산모 수술 필요하고 산모분도 동의하셨고 49 00:02:17,804 --> 00:02:19,806 지금 수술 들어갑니다 50 00:02:21,599 --> 00:02:23,101 - (석형) 뭐 해? - (민하) 네 51 00:02:25,979 --> 00:02:28,273 [웅장한 음악] 52 00:02:28,356 --> 00:02:29,858 [여자1의 한숨] [순번 알림음] 53 00:02:29,941 --> 00:02:32,277 - (간호사) 김형진 님 - (남자2) 네 54 00:02:32,360 --> 00:02:33,444 (간호사) 접수증이요 55 00:02:33,528 --> 00:02:35,113 4번 방 앞에서 기다리실게요 56 00:02:44,455 --> 00:02:46,875 (남자2) 쯧, 오늘도 외래가 많네요 57 00:02:47,584 --> 00:02:50,628 (여자2) [웃으며] 이 정도는 많은 것도 아니죠 58 00:02:50,712 --> 00:02:52,213 [함께 웃는다] 59 00:02:52,297 --> 00:02:54,299 - (간호사) 김형진 님, 들어가실게요 - (남자2) 아, 예 60 00:02:55,383 --> 00:02:57,510 (간호사) 환자분 생년월일 한 번 더 확인할게요 61 00:02:57,594 --> 00:02:59,262 (남자2) 74년 1월 25일요 62 00:03:06,269 --> 00:03:08,938 (겨울) 음, 다음 김형진 씨요 [마우스 클릭음] 63 00:03:09,856 --> 00:03:11,274 (익준) 정답 64 00:03:11,357 --> 00:03:14,736 예산 사시고 한 달 전에 외래 오셔서 AST 150인 분 65 00:03:16,029 --> 00:03:17,822 검사 결과가 나왔나? 66 00:03:17,906 --> 00:03:19,657 (겨울) 그런 것까지 기억하세요? 67 00:03:21,743 --> 00:03:22,744 기 장원 68 00:03:26,539 --> 00:03:27,665 '장학퀴즈' 몰라? 69 00:03:28,625 --> 00:03:29,584 들어는 봤어요 70 00:03:29,667 --> 00:03:31,377 근데 전 '골든벨' 세대라서요 71 00:03:32,170 --> 00:03:33,796 [헛웃음] 72 00:03:33,880 --> 00:03:36,925 나도 '골든벨' 세대예요 '스타 골든벨' 73 00:03:39,552 --> 00:03:41,763 아, 안녕하세요, 한 달 만이죠, 우리? 74 00:03:41,846 --> 00:03:42,847 (남자2) 아유, 안녕하세요, 교수님 75 00:03:42,931 --> 00:03:44,098 - (익준) 예 - (남자2) 네 76 00:03:45,808 --> 00:03:47,185 [익준과 남자2의 힘주는 신음] 77 00:03:47,936 --> 00:03:49,395 (익준) 불편하신 거 없죠? 78 00:03:49,479 --> 00:03:50,813 (남자2) 예, 한 개도 없어요 79 00:03:51,481 --> 00:03:53,441 아유, 수술이 너무 잘된 거 같아요 80 00:03:53,524 --> 00:03:54,400 [웃음] 81 00:03:55,068 --> 00:03:57,570 근데 교수님 얼굴이 안 좋아 보이네요? 82 00:03:58,529 --> 00:04:01,699 아, 어제 당직이라 밤을 새웠어요, 예 83 00:04:02,283 --> 00:04:04,911 아침에 피 검사 한 결과가 84 00:04:04,994 --> 00:04:06,746 아직 안 올라온 것 같네요 [노크 소리가 들린다] 85 00:04:07,872 --> 00:04:09,749 교수님, 검사 결과 지금 바로 올린대요 86 00:04:09,832 --> 00:04:10,917 (익준) 예, 감사합니다 87 00:04:12,001 --> 00:04:14,003 김형진 님은 살이 좀 붙으셨네 88 00:04:14,087 --> 00:04:15,338 [문이 스르륵 닫힌다] 89 00:04:16,673 --> 00:04:17,882 (간호사) 조선호 님 90 00:04:19,676 --> 00:04:21,552 일주일 치 약 추가 처방 해 드렸어요 91 00:04:21,636 --> 00:04:23,846 이 번호로 전화하셔서 진료 잡으시면 돼요 92 00:04:23,930 --> 00:04:25,098 (남자3) 네, 고맙습니다 93 00:04:25,181 --> 00:04:27,100 [시끌시끌하다] 94 00:04:39,487 --> 00:04:40,697 [통화 연결음] 95 00:04:40,780 --> 00:04:43,741 (이현) 교수님, 오늘 외래 오는 환자들 랩이 아직 다 안 떠서요 96 00:04:43,825 --> 00:04:45,326 10분만 늦게 시작하겠습니다 97 00:04:45,410 --> 00:04:47,078 가운은 진료실에 갖다 뒀어요 98 00:04:47,829 --> 00:04:49,706 (준완) 어, 그래요? 어, 다행이다 99 00:04:49,789 --> 00:04:52,542 저도 지금 수술 끝나서 늦진 않을 거 같아요 100 00:04:52,625 --> 00:04:53,793 진료실로 바로 갈게요 101 00:04:53,876 --> 00:04:54,711 [통화 종료음] 102 00:04:55,670 --> 00:04:57,755 [밝은 음악] 103 00:05:06,431 --> 00:05:08,641 [엘리베이터 도착음] [안내 음성] 문이 열립니다 104 00:05:14,272 --> 00:05:16,065 [버튼 조작음] 문이 닫힙니다 105 00:05:16,733 --> 00:05:18,693 [버튼 조작음] 문이 열립니다 106 00:05:18,776 --> 00:05:20,320 [이현의 놀란 숨소리] [여자3의 다급한 신음] 107 00:05:20,903 --> 00:05:21,904 (여자3) 감사합니다 108 00:05:23,114 --> 00:05:23,990 (이현) 안녕 109 00:05:24,824 --> 00:05:25,700 맛있어요? 110 00:05:27,618 --> 00:05:29,203 집에 세 개 더 있어요 111 00:05:30,246 --> 00:05:31,622 딸기 맛 [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힌다] 112 00:05:31,706 --> 00:05:32,540 오렌지 맛 113 00:05:32,623 --> 00:05:34,167 (아이) 어… 114 00:05:34,250 --> 00:05:35,209 누룽지 맛 115 00:05:35,293 --> 00:05:36,419 (이현) 우아 [발랄한 음악] 116 00:05:36,502 --> 00:05:37,378 [이현의 웃음] 117 00:05:37,462 --> 00:05:38,880 [의아한 신음] 118 00:05:39,380 --> 00:05:40,882 딸기 맛 119 00:05:40,965 --> 00:05:42,300 오렌지 맛 120 00:05:42,383 --> 00:05:44,385 (아이) 어… 121 00:05:45,386 --> 00:05:46,804 음, 자두 맛? 122 00:05:49,182 --> 00:05:50,266 [고민하는 신음] 123 00:05:51,225 --> 00:05:52,268 사과 맛? 124 00:05:52,351 --> 00:05:55,438 아니, 그거 아니야, 으응 125 00:05:55,521 --> 00:05:56,898 (정원) [웃으며] 알았어, 알았어 126 00:05:57,648 --> 00:05:59,400 하율이 지금 선생님한테 화내는 거야? 127 00:06:00,693 --> 00:06:02,653 [정원의 웃음] 128 00:06:03,946 --> 00:06:05,073 어… 129 00:06:05,156 --> 00:06:06,324 [마우스 조작음] 130 00:06:06,407 --> 00:06:08,242 오늘은 조금 떨어졌네요 131 00:06:08,326 --> 00:06:09,660 황달 많이 좋아졌어요 132 00:06:11,120 --> 00:06:13,164 눈 색깔도 좀 빠졌고요 133 00:06:13,247 --> 00:06:15,792 올라서 좀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꺾였어요 134 00:06:16,375 --> 00:06:17,835 2주 동안 별일 없으셨죠? 135 00:06:17,919 --> 00:06:21,297 네, 근데 애가 지난주에 열이 좀 올라서요 136 00:06:21,380 --> 00:06:23,257 (아이) 하지 마, 그런 말 하지 마 137 00:06:23,341 --> 00:06:24,926 (여자3) [웃으며] 어, 알았어, 안 할게 138 00:06:25,009 --> 00:06:26,344 지금은요? 139 00:06:26,427 --> 00:06:27,845 지금은 괜찮아요 140 00:06:27,929 --> 00:06:29,055 근데 갑자기 열이 오르면 무서워서요 141 00:06:29,138 --> 00:06:31,474 (아이) 하지 마, 그런 말 하지 말라고 142 00:06:31,557 --> 00:06:33,142 (여자3) 어, 알았어, 안 할게 [피식 웃는다] 143 00:06:33,226 --> 00:06:34,435 잠깐만 144 00:06:35,353 --> 00:06:36,854 (정원) 하율아, 잠깐만 145 00:06:38,898 --> 00:06:40,858 우리 하율이 보자 146 00:06:41,526 --> 00:06:43,236 [정원이 삭삭 그린다] 147 00:06:44,195 --> 00:06:46,614 [놀라며] 머리핀도 했네? 148 00:06:48,658 --> 00:06:50,827 머리도 이렇게 있고 149 00:06:54,372 --> 00:06:56,499 하율아, 이거 하율이야 150 00:06:56,582 --> 00:06:58,751 하율이 이거 가지고 놀아요 151 00:06:58,835 --> 00:07:00,461 (아이) 네 [정원의 웃음] 152 00:07:02,547 --> 00:07:06,801 (정원) 어, 지난달에 했던 비타민 검사는 수치가 다 괜찮아요 153 00:07:07,385 --> 00:07:09,053 그러니까 아예 바꿔 보시죠 154 00:07:09,137 --> 00:07:12,223 비타민 주사는 다 끊고 먹는 약으로 바꿔 봐요 155 00:07:12,306 --> 00:07:14,100 어, 비타민 K는요? 156 00:07:14,183 --> 00:07:15,435 어, 그것도 뺄게요 157 00:07:15,518 --> 00:07:17,395 완전히 간소화하는 걸로 할게요 158 00:07:17,478 --> 00:07:19,188 (여자3) 아, 그래도 괜찮겠죠? 159 00:07:19,856 --> 00:07:21,399 (정원) 네, 괜찮습니다 160 00:07:21,482 --> 00:07:22,859 (아이) 이거 선생님 161 00:07:23,443 --> 00:07:24,819 (정원) 어? 162 00:07:24,902 --> 00:07:26,195 [놀라며] 우아 163 00:07:26,696 --> 00:07:27,905 [정원의 웃음] 164 00:07:27,989 --> 00:07:29,073 [발랄한 음악] 165 00:07:29,157 --> 00:07:31,617 와, 엄청 잘 그렸네 166 00:07:31,701 --> 00:07:33,286 (아이) 응 [정원의 웃음] 167 00:07:34,412 --> 00:07:36,456 다음에 오면 선생님 또 그려 주세요 168 00:07:36,539 --> 00:07:37,623 (아이) 응, 네 169 00:07:37,707 --> 00:07:39,750 [정원의 웃음] [밝은 음악] 170 00:07:39,834 --> 00:07:40,710 (여자3) 자 171 00:07:41,752 --> 00:07:43,087 '선생님, 감사합니다' 172 00:07:43,171 --> 00:07:44,964 (아이) 감사합니다 173 00:07:45,465 --> 00:07:46,883 [정원의 웃음] (정원) 응? 174 00:07:47,633 --> 00:07:49,469 [아이가 속삭인다] 175 00:07:49,552 --> 00:07:51,471 [정원의 놀란 숨소리] [정원의 웃음] 176 00:07:51,554 --> 00:07:52,638 (여자3) 뭐래요? 177 00:07:52,722 --> 00:07:54,849 누룽지 맛, 생각났대요 178 00:07:54,932 --> 00:07:56,267 [정원의 웃음] 179 00:07:56,767 --> 00:07:58,644 하율이, 안녕 180 00:07:58,728 --> 00:07:59,979 안녕 181 00:08:00,062 --> 00:08:02,523 (아이) 안녕 182 00:08:08,613 --> 00:08:10,031 (함께) 안녕하세요 183 00:08:11,949 --> 00:08:12,992 네, 앉으세요 184 00:08:19,916 --> 00:08:21,709 [명태의 한숨] 185 00:08:22,376 --> 00:08:24,045 [입소리를 쩝쩝 낸다] 186 00:08:25,046 --> 00:08:26,964 [숨을 씁 들이켠다] 187 00:08:27,924 --> 00:08:29,509 수치들 다 괜찮고 188 00:08:30,927 --> 00:08:31,844 정상이네 189 00:08:31,928 --> 00:08:33,304 [함께 안도한다] 190 00:08:33,387 --> 00:08:35,681 아유, 다행입니다, 선생님 191 00:08:35,765 --> 00:08:38,017 어젯밤, 그, 한숨도 못 잤습니다 192 00:08:39,435 --> 00:08:42,104 (여자4) 엑스레이 찍은 것도 괜찮나요? 193 00:08:42,730 --> 00:08:43,773 예 194 00:08:43,856 --> 00:08:47,568 (남자4) 저기, 그 피 검사랑 심전도는요? 195 00:08:47,652 --> 00:08:50,488 음, 방금 정상이라고 말씀드렸는데 196 00:08:50,988 --> 00:08:52,240 [여자4의 옅은 탄성] 197 00:08:53,824 --> 00:08:54,825 (남자4) 네 198 00:08:55,576 --> 00:08:56,619 (여자4) 선생님 199 00:08:57,620 --> 00:09:01,624 남편이 요새 자꾸 밤에 다리가 저리다고… 200 00:09:01,707 --> 00:09:03,876 그런 거는 심장하고 상관이 없고요 201 00:09:04,377 --> 00:09:06,045 궁금하신 거 없으시죠? 202 00:09:07,630 --> 00:09:08,506 (여자4) 예 203 00:09:08,589 --> 00:09:10,550 또 뵐게요, 그럼 [휴대전화 벨 소리] 204 00:09:17,181 --> 00:09:18,307 여보세요 205 00:09:19,350 --> 00:09:21,018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206 00:09:21,102 --> 00:09:22,186 [의미심장한 효과음] 207 00:09:22,270 --> 00:09:23,271 누구라고? 208 00:09:24,313 --> 00:09:25,147 (남자5) 감사합니다 209 00:09:25,231 --> 00:09:26,816 (준완) 예, 조심해서 가세요 210 00:09:26,899 --> 00:09:28,234 운동하는 거 잊지 마시고요 211 00:09:35,283 --> 00:09:36,701 (여자5) 저, 안녕하세요 212 00:09:36,784 --> 00:09:38,327 (준완) 예, 이쪽으로 앉으세요 213 00:09:39,412 --> 00:09:41,038 [문이 스르륵 닫힌다] [마우스 클릭음] 214 00:09:50,172 --> 00:09:51,799 수술한 지 두 달 넘으셨죠? 215 00:09:51,882 --> 00:09:54,427 네, 벌써 두 달이나 됐어요 216 00:10:03,603 --> 00:10:04,437 머리 자르셨네요? 217 00:10:05,229 --> 00:10:07,106 [웃으며] 예, 잘랐어요, 교수님 218 00:10:07,898 --> 00:10:09,483 전에 너무 미친년 같아서 219 00:10:09,567 --> 00:10:10,443 [피식 웃는다] 220 00:10:11,569 --> 00:10:12,403 [마우스 클릭음] 221 00:10:12,486 --> 00:10:14,530 저, 교수님 222 00:10:15,031 --> 00:10:16,949 뭐가 좀 안 좋아졌을까요? 223 00:10:17,033 --> 00:10:18,659 어, 아니요, 아니요, 다 괜찮습니다 224 00:10:18,743 --> 00:10:21,078 어, 김수희 님 수술 전 엑스레이 자료부터 225 00:10:21,162 --> 00:10:22,830 제가 쭉 리뷰를 했는데요 226 00:10:22,913 --> 00:10:25,583 오늘 엑스레이도 좋고 피 검사 결과도 좋고 227 00:10:25,666 --> 00:10:26,834 심전도도 정상입니다 228 00:10:26,917 --> 00:10:28,419 [함께 안도한다] 229 00:10:30,755 --> 00:10:31,672 (준완) 여기 보시면 230 00:10:31,756 --> 00:10:34,759 어, 왼쪽이 수술 전 어, 오른쪽이 이번에 찍으신 건데 231 00:10:35,259 --> 00:10:37,053 까만 게 폐, 하얀 게 심장인데요 232 00:10:37,136 --> 00:10:40,765 어, 수술 전에는 우심방, 우심실이 늘어나면서 이렇게 보이거든요 233 00:10:40,848 --> 00:10:43,851 어, 근데 지금은 전문가가 아닌 눈으로 보시기에도 234 00:10:43,934 --> 00:10:45,227 확실히 심장 사이즈가 줄었죠? 235 00:10:46,020 --> 00:10:48,272 네, 제가 봐도 좋아졌네요 [남자6의 안도하는 숨소리] 236 00:10:48,356 --> 00:10:50,066 네, 다 좋네요 237 00:10:50,149 --> 00:10:52,109 어, 다른 별일은 없으셨어요? 238 00:10:52,193 --> 00:10:54,111 지난달 저 보시고 나서 239 00:10:54,195 --> 00:10:55,071 네 240 00:10:55,154 --> 00:10:58,699 아, 저, 다른 건 괜찮은데 241 00:10:58,783 --> 00:11:02,787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일어서면 핑 하고 어지러워요 242 00:11:02,870 --> 00:11:04,246 아, 종종 그러세요? 243 00:11:04,330 --> 00:11:06,332 아니요, 그렇진 않고 가끔씩? 244 00:11:06,957 --> 00:11:10,044 그, 수술하고 나서 이런 경우가 있기도 한가요? 245 00:11:10,127 --> 00:11:11,295 예, 종종 있어요 246 00:11:11,379 --> 00:11:13,798 수술하시고 나면 그러신 분들이 계시는데 247 00:11:13,881 --> 00:11:15,466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세요 248 00:11:15,549 --> 00:11:17,593 (준완) 어,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249 00:11:17,676 --> 00:11:20,554 누워 있을 땐 심장이랑 뇌가 같은 레벨이거든요 250 00:11:20,638 --> 00:11:22,181 같은 높이에 위치하는데 251 00:11:22,264 --> 00:11:26,018 딱 일어나는 순간 뇌가 심장보다 몇십 센티 이상 높아지잖아요 252 00:11:26,102 --> 00:11:28,771 높아지는 순간 혈관은 수축을 해야 돼요 253 00:11:28,854 --> 00:11:30,815 왜, 우리가 화단의 멀리 있는 곳에 물 줄 때 254 00:11:30,898 --> 00:11:32,733 호스 끝을 조이면 멀리 가잖아요 255 00:11:32,817 --> 00:11:36,654 같은 원리로 혈관이 수축하면서 뇌까지 피를 보내 줘야 되는데 256 00:11:36,737 --> 00:11:38,531 수축이 잘 안돼서 257 00:11:38,614 --> 00:11:41,450 피가 바로 가지 않아서 어지럽게 느껴질 수가 있어요 258 00:11:41,534 --> 00:11:43,327 아, 이해가 쏙쏙 되네요 259 00:11:43,411 --> 00:11:46,580 수술하고 쓰는 이뇨제나 혈압 강하제 같은 약 때문에 [잔잔한 음악] 260 00:11:46,664 --> 00:11:48,958 일시적으로 조화가 안 이루어질 수 있어요 261 00:11:49,041 --> 00:11:50,084 이럴 땐 굳이 262 00:11:50,167 --> 00:11:53,003 '나 오늘 좋아졌나? 나빠졌나?' 실험해 보지 마시고 263 00:11:53,087 --> 00:11:55,297 일어서실 때 항상 천천히 264 00:11:55,381 --> 00:11:57,425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시는 게 좋아요 265 00:11:57,508 --> 00:11:59,760 - (여자5) 네 - 성격이 엄청 급해요, 교수님 266 00:11:59,844 --> 00:12:01,220 일어날 때도 팩 일어나고 267 00:12:01,303 --> 00:12:02,805 [웃으며] 급해요, 급해 268 00:12:02,888 --> 00:12:04,348 조심할게요, 교수님 269 00:12:04,432 --> 00:12:06,225 - (준완) 더 궁금하신 건? - (여자5) 없습니다 270 00:12:06,308 --> 00:12:07,476 - (준완) 예, 그럼 - (여자5) 네 271 00:12:09,228 --> 00:12:11,063 [의료 기기 작동음] [아파하는 신음] 272 00:12:12,106 --> 00:12:13,399 [헉헉거린다] 273 00:12:20,698 --> 00:12:22,867 (소예) 천명태 교수님 내려오신답니다 274 00:12:22,950 --> 00:12:23,993 (남자7) 네 275 00:12:24,076 --> 00:12:25,411 (소예) 근데 보좌관님 276 00:12:25,911 --> 00:12:28,330 기흉으로 인한 흉관 삽관은 277 00:12:28,414 --> 00:12:31,208 흉부외과 전공의 선생님들이 제일 많이 하시는데 278 00:12:31,792 --> 00:12:33,294 하루에 몇 번씩도 하거든요 279 00:12:34,795 --> 00:12:37,923 혹시 모르니까 흉부외과 전공의 선생님도 호출할까요? 280 00:12:42,845 --> 00:12:44,346 교수님 기다리겠습니다 281 00:12:44,972 --> 00:12:45,806 네 282 00:12:48,392 --> 00:12:49,351 오신다고? 283 00:12:50,394 --> 00:12:52,104 (광현) 천명태 교수님 오신대? 284 00:12:52,188 --> 00:12:53,230 네 285 00:12:53,314 --> 00:12:56,025 외래 하던 거 미루고 바로 오신대요 286 00:12:56,692 --> 00:13:00,613 (소예) 당연히 안 될 줄 알고 욕 들을 각오 하고 전화드린 건데 287 00:13:01,238 --> 00:13:02,865 본인이 오셔서 하시겠대요 288 00:13:02,948 --> 00:13:04,658 못 살아, 아유 289 00:13:05,409 --> 00:13:08,245 폐 쪽 안 하신 지는 20년도 넘지 않으셨어요? 290 00:13:08,329 --> 00:13:10,789 (광현) 그 정도는 CS에선 다 기본으로 해요 291 00:13:12,124 --> 00:13:13,167 그러네 292 00:13:13,667 --> 00:13:15,085 기본으로 하는 거니까 293 00:13:15,169 --> 00:13:18,964 수술방이 아닌 응급실에서 넣는 건 20년이 넘었을 수도 있겠다 294 00:13:19,048 --> 00:13:20,049 [광현의 헛웃음] [소예의 탄성] 295 00:13:20,633 --> 00:13:23,552 근데 저분이 누구신데요? 296 00:13:24,261 --> 00:13:25,137 (소예) 국회의원이요 297 00:13:25,221 --> 00:13:27,556 교수님 사시는 곳 지역구 국회의원 298 00:13:27,640 --> 00:13:28,516 [희수의 옅은 탄성] 299 00:13:28,599 --> 00:13:30,100 골프 멤버래요 300 00:13:33,145 --> 00:13:34,104 (명태) 어디 계셔? 301 00:13:34,188 --> 00:13:35,022 (광현) 예, 이쪽입니다 302 00:13:39,860 --> 00:13:41,362 [어두운 음악] [남자8의 아파하는 신음] 303 00:13:41,445 --> 00:13:42,696 [명태의 힘겨운 숨소리] 304 00:13:44,782 --> 00:13:46,158 [명태의 힘겨운 신음] 305 00:13:48,285 --> 00:13:49,286 [명태의 못마땅한 신음] 306 00:13:51,789 --> 00:13:54,291 (명태) 어유, 이게 왜 잘 안되지? 307 00:13:54,959 --> 00:13:56,544 [아파하는 신음] 308 00:13:57,753 --> 00:13:59,046 어유, 씨 309 00:13:59,547 --> 00:14:00,965 왜 이렇게 안 뚫리냐? 310 00:14:02,299 --> 00:14:03,968 [남자8의 아파하는 신음] [익살스러운 음악] 311 00:14:05,261 --> 00:14:06,554 씨, 이거 왜 이래? 312 00:14:06,637 --> 00:14:07,805 왜 이래, 이거, 어? 313 00:14:08,389 --> 00:14:09,807 이딴 걸 줘 가지고 314 00:14:09,890 --> 00:14:11,642 모스키토로 줘 봐, 빨리! 315 00:14:13,936 --> 00:14:15,729 [못마땅한 신음] 316 00:14:15,813 --> 00:14:17,731 아, 왜, 왜 안, 안 되냐, 이거? 317 00:14:17,815 --> 00:14:19,942 어유, 왜 이러지? 어유, 씨 [남자8의 힘겨운 신음] 318 00:14:20,651 --> 00:14:21,652 이게… 319 00:14:21,735 --> 00:14:22,570 조금만 참으세요 320 00:14:22,653 --> 00:14:24,321 [남자8의 아파하는 신음] [명태의 힘주는 신음] 321 00:14:24,405 --> 00:14:26,949 [남자8의 비명] [명태의 당황한 신음] 322 00:14:28,117 --> 00:14:29,076 아유, 이게… 323 00:14:29,827 --> 00:14:31,078 아유, 이게 왜 이러지? 324 00:14:31,161 --> 00:14:33,289 아유, 뚫려라, 좀 [남자8의 비명] 325 00:14:33,372 --> 00:14:34,582 [명태의 힘주는 신음] [남자8의 아파하는 신음] 326 00:14:35,457 --> 00:14:37,751 (익준) 간 수치는 정상이고 327 00:14:37,835 --> 00:14:40,045 황달 수치도 정상으로 됐고 328 00:14:40,629 --> 00:14:43,716 원래 암이 있었으니까 재발하는지 검사를 하고 있는데 329 00:14:43,799 --> 00:14:45,593 [숨을 들이켠다] 330 00:14:45,676 --> 00:14:47,052 음 [마우스 클릭음] 331 00:14:47,136 --> 00:14:48,721 음, 혈관도 괜찮고 332 00:14:51,098 --> 00:14:51,932 자 333 00:14:52,641 --> 00:14:53,559 여기 보시면 334 00:14:54,184 --> 00:14:55,352 [익준의 힘주는 신음] 335 00:14:58,480 --> 00:14:59,648 어, 이게 정맥인데 336 00:14:59,732 --> 00:15:01,358 어… [마우스 클릭음] 337 00:15:01,442 --> 00:15:04,486 간으로 들어가는 간문맥도 잘 가고 있고 338 00:15:05,446 --> 00:15:08,157 이게 간으로 들어가는 동맥 가느다란 거 339 00:15:08,699 --> 00:15:10,034 이것도 잘 가고 있어서 340 00:15:10,117 --> 00:15:11,452 [숨을 들이켠다] 341 00:15:12,161 --> 00:15:13,913 혈관 쪽은 괜찮습니다 342 00:15:13,996 --> 00:15:15,664 [부자의 웃음] 343 00:15:15,748 --> 00:15:16,832 (남자9) 예, 교수님 344 00:15:17,750 --> 00:15:20,002 저도 병원에 오래 다니다 보니까 345 00:15:20,085 --> 00:15:22,796 이제 사진만 봐도 좋은지 나쁜지 알겠네요 346 00:15:22,880 --> 00:15:24,173 [남자9의 웃음] 347 00:15:24,924 --> 00:15:27,718 아버지 이식 수술 하신 지 2년이나 됐는데 348 00:15:27,801 --> 00:15:32,723 그래도 아직도 매번 외래 올 때마다 전날 밤 잠을 못 주무시고 와요 349 00:15:32,806 --> 00:15:34,475 혹시 재발되면 어떡하나 해서 350 00:15:35,100 --> 00:15:36,977 저도 엄마도 한숨도 못 자고 와요 351 00:15:39,188 --> 00:15:40,689 [숨을 들이켠다] 352 00:15:40,773 --> 00:15:44,693 아버님은 원래 암이 심하지 않으셨고 수술한 지 2년이 지났으니까 353 00:15:45,653 --> 00:15:46,654 [익준이 입술을 빡 튕긴다] 354 00:15:47,404 --> 00:15:49,573 완치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355 00:15:51,116 --> 00:15:52,076 예? 356 00:15:53,577 --> 00:15:54,870 [벅찬 숨소리] 357 00:15:56,163 --> 00:15:58,832 아니, 서, 서, 서, 선생님… 358 00:15:58,916 --> 00:15:59,917 진짜예요, 교수님? 359 00:16:00,501 --> 00:16:04,004 아, 저희는 암이어서 5년은 지나야 완치라고 알고 있는데 360 00:16:05,297 --> 00:16:07,216 [부자의 벅찬 숨소리] (남자10) 어떻게… 361 00:16:07,299 --> 00:16:08,550 [익준이 살짝 웃는다] 362 00:16:08,634 --> 00:16:10,761 음, 좀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363 00:16:10,844 --> 00:16:11,887 간 이식을 하고 364 00:16:11,971 --> 00:16:13,931 어, 통계적으로 2년 안에 재발을 안 하면 365 00:16:14,556 --> 00:16:16,725 재발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어요 366 00:16:16,809 --> 00:16:19,144 물론 아버님처럼 암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요 367 00:16:19,728 --> 00:16:20,938 [부자의 벅찬 숨소리] 368 00:16:21,021 --> 00:16:22,856 [잔잔한 음악] 감사합니다, 교수님 369 00:16:22,940 --> 00:16:24,775 [흐느낀다] 370 00:16:24,858 --> 00:16:26,527 (남자9) 우리 아들한테도 고맙고 371 00:16:27,569 --> 00:16:29,655 우리 선생님한테도 너무너무 고맙고 372 00:16:31,490 --> 00:16:35,536 제가 지금 이렇게 살아 있는 게 기적입니다, 교수님 373 00:16:35,619 --> 00:16:39,123 아이고, 잘 회복해 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 374 00:16:39,206 --> 00:16:40,249 [남자9의 웃음] 375 00:16:40,332 --> 00:16:43,335 (익준) 거의 완치라고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건강 관리 하시고 376 00:16:43,419 --> 00:16:44,962 운동도 열심히 하셔야 돼요 377 00:16:45,045 --> 00:16:48,424 물론 지금까지 해 오던 거처럼 외래도 잘 나오시고 378 00:16:48,507 --> 00:16:49,717 때맞춰 검사도 잘 받으시고 379 00:16:49,800 --> 00:16:51,343 [웃으며] 예 380 00:16:52,803 --> 00:16:54,555 그럼 전 3개월 후에 뵙죠 381 00:16:55,139 --> 00:16:56,223 [함께 웃는다] 382 00:16:56,306 --> 00:16:58,017 (남자9) 예, 감사합니다 383 00:16:58,100 --> 00:16:59,852 - (남자10) 안녕히 계세요 - (익준) 네 384 00:17:00,561 --> 00:17:01,937 [부자의 웃음] 385 00:17:05,065 --> 00:17:06,692 [해성의 한숨]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386 00:17:07,359 --> 00:17:09,153 (해성) 오늘 기록이네요 [문이 스르륵 닫힌다] 387 00:17:09,236 --> 00:17:12,781 어제 당직이셨는데 하필 오늘 외래가 저녁까지 꽉꽉이네요 [익준의 하품] 388 00:17:13,365 --> 00:17:14,658 옆방에 빵 있는데 드려요? 389 00:17:14,742 --> 00:17:16,243 아, 아니요 [힘겨운 신음] 390 00:17:16,326 --> 00:17:17,202 난 밥이요, 밥 391 00:17:17,286 --> 00:17:18,829 나 밥 먹을 거예요, 아휴 392 00:17:19,538 --> 00:17:21,165 교수님, 한 분 더 남으셨는데 393 00:17:21,248 --> 00:17:22,708 으응, 거짓말 394 00:17:22,791 --> 00:17:24,001 네, 거짓말이요 395 00:17:26,378 --> 00:17:27,755 배고프다, 밥 먹자 396 00:17:29,256 --> 00:17:31,008 [밝은 음악] 그래 397 00:17:34,511 --> 00:17:35,512 어유, 피곤해 398 00:17:36,680 --> 00:17:38,265 [의료 기기 작동음] 399 00:17:43,771 --> 00:17:45,064 [민찬 모의 놀란 신음] 400 00:17:45,147 --> 00:17:48,317 (은지 모) [멋쩍게 웃으며] 민찬이랑 은지는 여기서 안 보여요 401 00:17:48,400 --> 00:17:50,235 [함께 웃는다] 402 00:17:50,319 --> 00:17:54,490 민찬 엄마, 나 반찬 좀 싸 왔는데 식당 내려가서 같이 먹어요, 응? 403 00:17:54,573 --> 00:17:55,616 네 404 00:17:56,909 --> 00:17:58,410 - (은지 모) 가요 - (민찬 모) 네 405 00:18:01,705 --> 00:18:03,457 - (민찬 모) 식당이 있어요? - (은지 모) 응 406 00:18:05,334 --> 00:18:06,835 [정원이 흥얼거린다] 407 00:18:08,420 --> 00:18:10,255 저녁은? 식당 오늘 곰탕이던데 408 00:18:11,507 --> 00:18:14,051 (정원) 맛있게 먹어, 난 데이트 409 00:18:15,385 --> 00:18:17,179 [익살스러운 효과음] 410 00:18:25,437 --> 00:18:27,106 야, 곰, 식당에 곰탕 411 00:18:27,689 --> 00:18:30,192 나 곰, 엄마랑 저녁 412 00:18:31,443 --> 00:18:32,820 밀지 마, 밀지 마 413 00:18:32,903 --> 00:18:34,905 [익살스러운 효과음] 414 00:18:35,531 --> 00:18:37,324 (준완) 아니, 이 새끼들이, 씨 415 00:18:38,742 --> 00:18:40,494 [통화 연결음] 416 00:18:40,577 --> 00:18:42,621 [안내 음성]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… 417 00:18:42,704 --> 00:18:45,332 [통화 종료음] (준완) 아, 이익준 외래 끝났을 텐데 418 00:18:45,415 --> 00:18:47,292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… 419 00:18:51,713 --> 00:18:53,006 [재학의 반가운 신음] [익살스러운 음악] 420 00:18:53,090 --> 00:18:54,633 (재학) 아, 교수님! 421 00:18:54,716 --> 00:18:55,634 [재학의 웃음] 422 00:18:55,717 --> 00:18:57,845 저 오늘부로 완전 끝, 2차까지 다 끝 423 00:18:57,928 --> 00:18:58,804 저녁 먹으러 가요 424 00:18:58,887 --> 00:19:00,139 면접 잘 봤어? 425 00:19:00,222 --> 00:19:01,181 그럼요 426 00:19:01,265 --> 00:19:04,309 제가 세계 제일 호감 상 아닙니까 427 00:19:04,393 --> 00:19:05,853 병원 밥 그리워서 바로 나왔죠 428 00:19:05,936 --> 00:19:06,979 (재학) 가시죠 429 00:19:07,688 --> 00:19:10,816 오늘 식당 메뉴가 곰탕이라는 첩보가… [휴대전화 벨 소리] 430 00:19:10,899 --> 00:19:12,192 첩보는 무슨 431 00:19:12,276 --> 00:19:14,278 - 어 - (익준) 곰탕, 내려와 432 00:19:15,070 --> 00:19:16,113 [통화 종료음] 가자 433 00:19:16,196 --> 00:19:18,699 공부한다고 고생했는데 저녁은 내가 사 줄게 434 00:19:18,782 --> 00:19:20,868 (재학) 아, 그, 그럼 나가야죠, 예? 435 00:19:20,951 --> 00:19:23,954 고, 고생했다고 사 주시는 거면 적어도 나가서 외식은 해야죠! 436 00:19:24,037 --> 00:19:25,998 (준완) 나 30분 있다 강의 있어 잘 가, 안녕 437 00:19:27,499 --> 00:19:29,418 (재학) 알죠! 438 00:19:29,501 --> 00:19:31,670 제가 교수님 스케줄 제일 잘 알죠 439 00:19:31,753 --> 00:19:33,881 오늘 수업 있으신 거 제가 어떻게 몰라요 440 00:19:34,464 --> 00:19:35,591 농담입니다 441 00:19:35,674 --> 00:19:38,135 (준완) 많이 컸네, 우리 재학이 농담도 다 하고 442 00:19:39,761 --> 00:19:41,555 (재학) 바, 방금 '우리'라고 하셨어요? 443 00:19:41,638 --> 00:19:42,890 [준완의 한숨] [익살스러운 음악] 444 00:19:42,973 --> 00:19:43,932 '우리 재학이'? 445 00:19:44,016 --> 00:19:44,850 [준완의 한숨] 446 00:19:44,933 --> 00:19:46,018 '우리', '우리'라고 하셨죠? 447 00:19:46,101 --> 00:19:47,311 (준완) 아유, 시끄러워 448 00:19:49,897 --> 00:19:52,441 (은지 모) 병원 식당 밥이 난 이제 많이 물려서요 449 00:19:53,066 --> 00:19:56,737 그냥 집에서 반찬 두어 개 싸 와서 이렇게 먹는 게 훨씬 좋아요 450 00:19:56,820 --> 00:19:57,946 [웃으며] 돈도 아끼고 451 00:19:58,530 --> 00:20:02,117 언제까지 기다려야 될지 모르는데 매끼를 어떻게 다 사 먹어요 452 00:20:02,618 --> 00:20:03,869 감사합니다 453 00:20:04,494 --> 00:20:07,039 (민찬 모) 아, 전 이런 데가 있는지 몰랐어요 454 00:20:07,122 --> 00:20:08,999 (은지 모) 당연히 모르죠, 응? 455 00:20:09,082 --> 00:20:11,418 민찬이 이제 바드 단 지 일주일 됐는데, 뭐 456 00:20:11,919 --> 00:20:13,670 아직까진 정신없고 그렇지, 뭐 457 00:20:13,754 --> 00:20:16,215 아, 내일은 제가 반찬 싸 올게요 458 00:20:16,798 --> 00:20:20,427 정신없이 애 입원시키느라 냉장고에 반찬이 그대로 있어요 459 00:20:21,136 --> 00:20:22,554 그거 들고 오면 되겠다 460 00:20:22,638 --> 00:20:24,097 내일은 주말 461 00:20:24,181 --> 00:20:27,434 주말 하루라도 집에 가서 눈 좀 붙이고 와요 462 00:20:27,517 --> 00:20:29,853 (은지 모) 하루라도 푹 자야 체력을 충전하죠 463 00:20:30,854 --> 00:20:34,733 그리고 어차피 하루에 두 번밖에 면회 안 되니까 464 00:20:34,816 --> 00:20:38,278 괜히 하루 종일 병원에 있지 마시고 집에서 왔다 갔다 해요, 응? 465 00:20:38,362 --> 00:20:39,571 그렇게 해도 돼 466 00:20:40,113 --> 00:20:41,865 [피식 웃으며] 말했잖아요 467 00:20:42,449 --> 00:20:44,409 우린 마라톤 선수라고 468 00:20:45,285 --> 00:20:47,579 네, 감사합니다 469 00:20:48,080 --> 00:20:52,292 아, 민찬이 밥이나 우유에 칼로리 보조제도 타서 먹여요 470 00:20:52,918 --> 00:20:56,755 민찬이 보니까 우리 은지보다 개월 수는 많은데 471 00:20:56,838 --> 00:20:58,131 아이가 좀 작은 편이야 472 00:20:59,091 --> 00:21:02,970 아, 얼른 키워야, 애가 커야 받을 수 있는 심장도 많아져요 473 00:21:03,720 --> 00:21:04,805 네 474 00:21:04,888 --> 00:21:05,847 [살짝 웃는다] 475 00:21:06,723 --> 00:21:09,601 애가 어릴 때부터 또래들보다 작아서 걱정했는데 476 00:21:11,311 --> 00:21:13,522 제가 애를 잘 못 키웠나 봐요 477 00:21:13,605 --> 00:21:16,775 [민찬 모의 웃음] (은지 모) 아유 별말을 다 한다, 진짜, 쯧 478 00:21:18,026 --> 00:21:19,486 자, 힘내요 479 00:21:19,569 --> 00:21:20,612 [은지 모가 살짝 웃는다] 480 00:21:20,696 --> 00:21:23,198 - (민찬 모) 네 - 민찬이는 A형이잖아요 481 00:21:23,282 --> 00:21:26,994 A형은 A형한테도 받을 수 있고 O형한테도 받을 수 있어서 482 00:21:27,077 --> 00:21:28,370 이식받을 확률이 높아요 483 00:21:29,413 --> 00:21:31,665 좋은 것만 생각해요, 좋은 것만 484 00:21:32,833 --> 00:21:34,293 [잔잔한 음악] 네 485 00:21:35,002 --> 00:21:36,962 밥 다 식었겠네, 얼른 드세요 486 00:21:37,045 --> 00:21:38,046 [은지 모의 웃음] 487 00:21:38,130 --> 00:21:39,172 (민찬 모) 고맙습니다 488 00:21:41,133 --> 00:21:43,677 은지가 받아야 민찬이도 받을 텐데 489 00:21:45,637 --> 00:21:49,308 은지 얼른 심장 떴으면 좋겠어요 490 00:21:50,142 --> 00:21:51,601 고마워요 [웃음] 491 00:21:52,853 --> 00:21:53,854 전 믿어요 492 00:21:55,647 --> 00:21:57,232 기적이 일어날 거라고 493 00:22:02,404 --> 00:22:03,488 (은지 모) 얼른 먹어요 494 00:22:03,572 --> 00:22:04,614 [민찬 모가 살짝 웃는다] 495 00:22:05,574 --> 00:22:08,285 (송화) 너 다음 주에 수술 많지? 496 00:22:08,869 --> 00:22:11,580 어, 다음 주, 다다음 주 다 몰려 있어 497 00:22:11,663 --> 00:22:13,332 과장님이 부탁하신 수술도 있고 498 00:22:13,415 --> 00:22:14,458 (송화) 과장님? 499 00:22:15,125 --> 00:22:16,501 권순정 교수님이 수술 부탁했어? 500 00:22:16,585 --> 00:22:18,211 응, 동생분 501 00:22:18,295 --> 00:22:19,379 아이고 502 00:22:19,463 --> 00:22:21,673 (익준) 동생이라서 본인은 도저히 못 하시겠다고 503 00:22:21,757 --> 00:22:23,508 나한테 부탁하시길래 다음 주에 내가 하기로 했어 504 00:22:23,592 --> 00:22:25,177 외래 시작 전에 하려고 505 00:22:28,055 --> 00:22:29,306 [탄성] 506 00:22:29,389 --> 00:22:30,807 (송화) 아… 507 00:22:35,771 --> 00:22:36,730 말하라 508 00:22:40,776 --> 00:22:42,402 키다리 아저씨 건인데 509 00:22:43,528 --> 00:22:45,614 내가 시스템에 대해서는 얘기했지? 510 00:22:45,697 --> 00:22:46,740 응, 말했어 511 00:22:47,532 --> 00:22:49,201 목포에 있는 병원에서 문의한 거야 512 00:22:49,284 --> 00:22:50,202 지암병원이라고 513 00:22:50,786 --> 00:22:52,162 일 년에 서너 건 정도지만 514 00:22:52,245 --> 00:22:54,456 꾸준히 단독 이식 수술도 하는 꽤 큰 병원인데… 515 00:22:54,539 --> 00:22:55,415 목포? 516 00:22:56,291 --> 00:22:58,502 야, 우리 율제랑 강운대만 하는 거 아니었어? 517 00:22:59,503 --> 00:23:01,963 내가 좀 넓혔어 518 00:23:03,924 --> 00:23:06,218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받으면 좋잖아 519 00:23:06,927 --> 00:23:10,263 전국에 있는 모든 대학 병원 종합 병원에 익명으로 메일 보냈어 520 00:23:10,972 --> 00:23:12,599 키다리 아저씨라는 게 있으니 521 00:23:13,725 --> 00:23:16,478 언제든지 문의해 달라고 522 00:23:16,561 --> 00:23:17,687 [한숨] 523 00:23:19,606 --> 00:23:21,733 (익준) 너 앞으로 내 앞에서 힘들다는 소리 하지 마 524 00:23:22,609 --> 00:23:23,944 (송화) 나 하나도 안 힘들어 525 00:23:27,405 --> 00:23:30,075 그래서 목포 병원에서 뭘 문의했는데? 526 00:23:30,951 --> 00:23:32,994 처음에는 금전적인 지원을 부탁했지 527 00:23:33,078 --> 00:23:36,164 (송화) 선원분이신데 간암으로 오래 고생했고 [잔잔한 음악] 528 00:23:36,248 --> 00:23:40,001 사보험 든 게 하나도 없어서 모아 둔 돈은 치료비로 다 들어가고 529 00:23:40,502 --> 00:23:43,922 지금은 보조금 받으시면서 겨우 생활하시는데 530 00:23:44,714 --> 00:23:46,091 아들이 한 명 있어 531 00:23:46,174 --> 00:23:48,385 근데 아들은 아버지가 아픈 걸 몰라 532 00:23:49,636 --> 00:23:51,263 부부가 비밀로 했대 533 00:23:51,847 --> 00:23:56,101 그러다 하루 아들이 느낌이 싸해서 말도 안 하고 목포로 내려갔는데 534 00:23:56,184 --> 00:23:59,020 아버지가 간성 혼수가 와서 응급실에 계셨고 535 00:23:59,980 --> 00:24:01,523 배가 많이 불러 있었나 봐 536 00:24:02,149 --> 00:24:04,359 아들이 그런 아버지 모습 보고 537 00:24:04,442 --> 00:24:06,528 그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고 538 00:24:07,279 --> 00:24:10,448 자긴 자식도 아니라고 제발 우리 아버지 살려 달라고 539 00:24:10,532 --> 00:24:12,117 아들이 이식해 줄 순 없고? 540 00:24:12,200 --> 00:24:14,244 아들이 바로 기증하겠다고 했대 541 00:24:14,911 --> 00:24:18,957 엄마는 뇌혈관이 안 좋아서 신경외과 치료 받는 중이라 불가능하고 542 00:24:20,083 --> 00:24:21,960 아버지가 정신 들자마자 543 00:24:22,544 --> 00:24:24,880 자식 몸에 칼 대게 하는 아비가 어디 있냐고 544 00:24:24,963 --> 00:24:26,631 쯧, 강하게 반대하셨는데 545 00:24:27,215 --> 00:24:30,510 어머니랑 아들이 겨우 설득해서 기증받으시기로 했어 546 00:24:30,594 --> 00:24:33,763 하, 야, 근데 너 꽤 자세하게 물어본다 547 00:24:33,847 --> 00:24:36,183 당연하지, 돈을 허투루 쓸 순 없잖아 548 00:24:37,017 --> 00:24:37,893 그렇지 549 00:24:39,227 --> 00:24:40,604 우리가 지원하면 되지 않나? 550 00:24:40,687 --> 00:24:42,814 (송화) 어, 지원한다고 했어 551 00:24:42,898 --> 00:24:45,400 근데 3일 뒤에 메일이 왔어 552 00:24:46,109 --> 00:24:49,029 거기 대학 병원하고 연계해서 수술하기로 했는데 553 00:24:49,112 --> 00:24:52,866 적합 검사 하는 과정에서 기증이 어려울 거 같다고 554 00:24:52,949 --> 00:24:55,619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전원을 알아보고 있다는 거야 555 00:24:56,661 --> 00:24:58,788 거기도 잘하는데? 내 은사님도 거기 계시고 556 00:24:58,872 --> 00:24:59,706 뭐가 문제지? 557 00:25:00,582 --> 00:25:04,044 아버지는 90kg의 거구 아들은 60kg도 안 돼 558 00:25:04,127 --> 00:25:05,629 사이즈가 문제구나 [어두운 음악] 559 00:25:05,712 --> 00:25:08,048 (송화) 어, 사이즈 차이가 커서 자기들은 힘들고 560 00:25:08,840 --> 00:25:11,176 서울에서 수술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고 있는데 561 00:25:11,259 --> 00:25:14,763 다른 병원에서 해도 금전적인 지원이 가능한지를 물어보더라고 562 00:25:15,388 --> 00:25:16,223 상관없지 563 00:25:16,306 --> 00:25:17,682 상관없다고 했지 564 00:25:17,766 --> 00:25:20,810 근데 오늘 아침에 또 메일이 왔어 565 00:25:21,561 --> 00:25:24,105 강운대병원, 서중병원에서 피드백이 왔는데 566 00:25:24,189 --> 00:25:26,149 그 병원들도 힘들 거 같다고 했대 567 00:25:26,816 --> 00:25:30,528 (송화) 그리고 재안병원에선 안전하게 두 명이 기증하면 568 00:25:30,612 --> 00:25:32,239 그럼 자기들이 한번 해 보겠다고 569 00:25:33,031 --> 00:25:34,616 근데 그건 불가능해서 570 00:25:35,367 --> 00:25:39,579 어, 지금 이식이 가능한 사람은 아들 한 명밖에 없고 571 00:25:39,663 --> 00:25:43,124 아버지가 두 명한테 기증받는 건 결사반대 572 00:25:43,792 --> 00:25:46,169 병원마다 각자의 기준이 있으니까 573 00:25:46,753 --> 00:25:50,590 마지막으로 걔가 율제병원에 문의해 보겠다길래 574 00:25:50,674 --> 00:25:52,550 율제는 내가 다이렉트로 물어보겠다고 했어 575 00:25:52,634 --> 00:25:54,344 사업상 친한 사람 있다고 576 00:25:54,844 --> 00:25:56,972 그 환자 상태 안 좋아서 시간 없는 거 같은데 577 00:25:57,055 --> 00:25:59,349 왔다 갔다 괜히 시간 낭비할 필요 없잖아 578 00:25:59,933 --> 00:26:01,393 내가 물어보고 알려 준다고 했어 579 00:26:01,476 --> 00:26:02,352 잘했어 580 00:26:04,938 --> 00:26:05,981 네가 한 번만 봐 줘 581 00:26:08,525 --> 00:26:11,236 네가 판단해도 불가능한 수술이면 582 00:26:12,696 --> 00:26:16,616 그 수술은 불가능한 거니까 그땐 나도 깔끔하게 포기할게 583 00:26:17,993 --> 00:26:19,160 봐 줄 수 있지? 584 00:26:19,869 --> 00:26:21,162 그래, 내가 한번 볼게 585 00:26:22,205 --> 00:26:25,166 (익준) 그 환자분 CT랑 검사한 자료들 받아 볼 수 있는지 한번 물어봐 줘 586 00:26:25,834 --> 00:26:26,876 최대한 빨리 받으면 좋고 587 00:26:27,502 --> 00:26:29,296 알았어, 가능한지 바로 물어볼게 588 00:26:29,379 --> 00:26:31,548 - 얼른 먹어, 다 식었겠다, 야 - (송화) 어 589 00:26:37,137 --> 00:26:38,972 (익준) 아는 사람이지? 590 00:26:39,055 --> 00:26:39,973 누구야? 591 00:26:40,056 --> 00:26:41,933 [익살스러운 효과음] 어떻게 알았어? 592 00:26:42,017 --> 00:26:43,518 좀 전에 '걔'라고 했잖아 593 00:26:45,186 --> 00:26:46,313 누군데? 594 00:26:48,106 --> 00:26:50,108 형도, 백형도 595 00:26:52,360 --> 00:26:53,403 우리 동기 백형도? [흥미로운 음악] 596 00:26:53,486 --> 00:26:54,612 나랑 같은 조였던 백형도? 597 00:26:55,196 --> 00:26:56,531 목소리 지하를 뚫고 내려가던 598 00:26:56,614 --> 00:26:59,075 그 매력적인 저음 보이스의 소유자 백형도? 599 00:26:59,159 --> 00:27:01,202 (송화) 어, 어, 그 백형도 600 00:27:01,995 --> 00:27:02,954 네 라이벌 601 00:27:03,621 --> 00:27:05,874 (익준) 라이벌은 무슨, 웬 라이벌? 602 00:27:05,957 --> 00:27:08,043 걔는 6년을 그렇게 생각했어 603 00:27:08,668 --> 00:27:09,961 그래서 너 엄청 싫어했을걸? 604 00:27:10,545 --> 00:27:11,379 나를? 605 00:27:11,463 --> 00:27:12,964 아니, 나를 어떻게 싫어해? 606 00:27:13,715 --> 00:27:15,300 이래서 싫어했겠네 607 00:27:16,301 --> 00:27:21,556 쯧, 아무튼 알고 보니 형도가 그 목포 병원 원장이더라고 608 00:27:21,639 --> 00:27:23,350 야, 씨, 백형도 대단한데? 609 00:27:23,850 --> 00:27:26,728 씁, 거기서 이식 수술 쉽지 않은데 610 00:27:26,811 --> 00:27:29,147 쉽지 않대, 쯧 611 00:27:29,230 --> 00:27:31,066 내가 모른 척하고 이것저것 막 물어봤거든 612 00:27:31,816 --> 00:27:35,070 (송화) 손도 부족하고 진료과도 아직 적고 힘들대 613 00:27:35,153 --> 00:27:37,614 그래도 사명감을 가지고 하고 있대 614 00:27:38,323 --> 00:27:40,742 자기 병원이 얼른 자리를 잡아야 615 00:27:40,825 --> 00:27:43,495 여기 분들이 힘들게 서울까지 안 올라가도 된다고 616 00:27:43,578 --> 00:27:46,414 리스펙트네, 리스펙트, 하 617 00:27:46,498 --> 00:27:48,958 환자 혹시 내가 맡게 되면 그 새끼한테 전화 한번 해 봐야겠다 618 00:27:49,542 --> 00:27:51,961 나 생각보다 걔랑 친했어 너희들은 싫어했지만 619 00:27:52,045 --> 00:27:54,506 (준완) 누구? 네가 안 친한 사람도 있냐? 620 00:27:54,589 --> 00:27:56,216 - (재학) 안녕하세요 - (익준) 안녕 621 00:27:56,299 --> 00:27:57,550 (익준) 야, 너 형도 알지? 622 00:27:57,634 --> 00:27:59,844 백형도? 알지, 네 라이벌 아니야 623 00:27:59,928 --> 00:28:01,179 (재학) 라이벌요? 624 00:28:01,262 --> 00:28:03,014 백형도라고 우리 동기인데 625 00:28:03,098 --> 00:28:04,891 익준이 이기고 1등 한번 해 보겠다고 626 00:28:04,974 --> 00:28:07,143 시험 기간에 이 새끼한테 클럽 입장권 준 애 있어 627 00:28:07,227 --> 00:28:09,396 자기 돈 주고 입장권 사서 익준이한테 줬거든 628 00:28:09,479 --> 00:28:11,147 실컷 놀고 꼴등 하라고 629 00:28:12,399 --> 00:28:14,150 야, 그거 형도가 사서 준 거야? 630 00:28:14,234 --> 00:28:16,653 큰아버지가 하는 클럽이라고 공짜로 받았다 그랬는데? 631 00:28:16,736 --> 00:28:18,196 형도 큰아버지 632 00:28:19,239 --> 00:28:20,115 스님이셔 633 00:28:20,198 --> 00:28:22,951 [목탁 소리 효과음] (준완) 목포에서 제일 큰 절의 주지 스님 634 00:28:23,535 --> 00:28:24,411 지금도 고명하셔 635 00:28:25,286 --> 00:28:26,162 [송화의 웃음] 636 00:28:26,246 --> 00:28:27,580 그래서 꼴등 하셨어요? 637 00:28:27,664 --> 00:28:28,790 (준완) 아니 638 00:28:28,873 --> 00:28:31,042 이 새끼 클럽 가서 스트레스 너무 잘 풀고 와서 639 00:28:31,126 --> 00:28:32,377 컨디션 좋아서 계속 1등 했어 640 00:28:32,460 --> 00:28:34,379 (익준) 어, 야, 그때, 너희 알지? 641 00:28:35,171 --> 00:28:37,006 내가 박진영한테 완전히 미쳤었거든 642 00:28:37,632 --> 00:28:39,300 그때 나간 골반이 아직도 안 들어왔어 643 00:28:39,384 --> 00:28:40,844 지금 네 엉덩이 위에 허리 아래 있는 건 644 00:28:40,927 --> 00:28:41,761 골반이 아니고 뭐냐? 645 00:28:41,845 --> 00:28:43,638 [익살스러운 음악] - (익준) 골반 맞아 - 나갔다며 646 00:28:43,722 --> 00:28:45,724 (익준) 슝! 방금 들어왔어 647 00:28:46,725 --> 00:28:49,686 아, 못 봤어? 지금 방금 쏙 해 갖고 툭, 착 들어왔지 648 00:28:49,769 --> 00:28:51,312 [송화의 웃음] 649 00:28:51,396 --> 00:28:52,272 아, 유치해, 진짜 650 00:28:52,355 --> 00:28:53,815 (재학) [웃으며] 난… 651 00:28:53,898 --> 00:28:56,526 난 너무, 너무 웃기는데요? 652 00:28:57,360 --> 00:28:58,445 [익살스러운 효과음] (익준) 역시 653 00:28:58,528 --> 00:29:02,282 오, 역시 도재학 선생 개그에 조예가 아주 깊어 654 00:29:02,365 --> 00:29:03,700 [익준의 탄성] 655 00:29:04,325 --> 00:29:05,785 검사 결과 오면 바로 보내 줘 656 00:29:06,411 --> 00:29:07,495 알았어 657 00:29:07,579 --> 00:29:09,664 [경쾌한 음악] 658 00:29:23,386 --> 00:29:25,555 "율제병원" 659 00:29:37,442 --> 00:29:38,568 [바람이 휭 분다] [겨울의 추워하는 신음] 660 00:29:41,321 --> 00:29:43,281 [익살스러운 효과음] 661 00:29:48,036 --> 00:29:48,912 [겨울의 한숨] 662 00:29:50,413 --> 00:29:51,289 [안전벨트 조작음] 663 00:29:56,669 --> 00:29:58,922 [발랄한 음악] 664 00:30:00,131 --> 00:30:00,965 (정원) 가자 665 00:30:02,759 --> 00:30:03,927 추워, 얼른 타 666 00:30:05,136 --> 00:30:06,054 머리, 머리 667 00:30:13,978 --> 00:30:15,605 [부드러운 음악] [정원의 힘주는 신음] 668 00:30:20,985 --> 00:30:22,278 [안전벨트 조작음] [정원의 힘주는 신음] 669 00:30:22,362 --> 00:30:24,572 교수님, 사람들 보면 어떡하려고요? 670 00:30:24,656 --> 00:30:25,490 [살짝 웃는다] 671 00:30:25,573 --> 00:30:27,325 [안전벨트 조작음] 미안, 나 완전 까먹었어 672 00:30:27,867 --> 00:30:29,911 누구 있었어? 아무도 없었어 673 00:30:29,994 --> 00:30:30,829 가자 674 00:30:39,379 --> 00:30:41,381 [흥미로운 음악] 675 00:30:52,141 --> 00:30:56,437 (성영) 방금 장겨울 선생님이랑 안정원 교수님 맞지? 676 00:30:56,521 --> 00:30:57,438 (윤복) 네 677 00:30:57,522 --> 00:30:58,481 (재신) 확실해요 678 00:30:59,315 --> 00:31:01,109 (석민) 방금 안정원 교수님이 679 00:31:01,651 --> 00:31:03,778 장겨울 선생 차 문 열어 준 거야? 680 00:31:04,904 --> 00:31:07,574 네, 그것도 엄청 자연스럽게 681 00:31:08,366 --> 00:31:09,617 [석민의 탄성] 682 00:31:12,829 --> 00:31:14,122 [헛웃음] 683 00:31:14,205 --> 00:31:16,833 씁, 역시 안정원 교수님 젠틀하시네 684 00:31:16,916 --> 00:31:17,876 [익살스러운 효과음] (성영) 맞아요 685 00:31:17,959 --> 00:31:19,335 (윤복) 몸에 매너가 완전 뱄어요 [발랄한 음악] 686 00:31:19,419 --> 00:31:21,004 (재신) 문 열어 주는 거 완전 자연스러워 687 00:31:21,087 --> 00:31:22,839 [재신의 감격한 신음] 688 00:31:22,922 --> 00:31:24,799 (선빈) 어쩜 저렇게 젠틀하시지? 689 00:31:25,508 --> 00:31:26,885 나도 GS 갈걸 690 00:31:27,677 --> 00:31:29,304 장겨울 선생님 부럽다 691 00:31:32,056 --> 00:31:35,476 채송화 교수님이 그냥 주신 거예요? 공짜로? 692 00:31:35,560 --> 00:31:38,521 (정원) 응, 송화 차 바꾸면서 쓰던 차 준 거야 693 00:31:38,605 --> 00:31:39,480 [겨울의 옅은 탄성] 694 00:31:43,276 --> 00:31:45,236 - (정원) 손 시려? - [살짝 웃으며] 조금요 695 00:31:51,242 --> 00:31:53,453 [부드러운 음악] 696 00:31:57,874 --> 00:31:58,791 [겨울이 살짝 웃는다] 697 00:32:15,558 --> 00:32:17,769 [늘어지는 효과음] 넌 아무도 없니? 698 00:32:19,395 --> 00:32:20,313 뭐가요? 699 00:32:20,396 --> 00:32:21,940 여자 친구 [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700 00:32:22,565 --> 00:32:23,399 없어 701 00:32:23,483 --> 00:32:24,567 연애 안 해? 702 00:32:26,319 --> 00:32:27,320 안 해 703 00:32:28,488 --> 00:32:29,322 [석형의 웃음] 704 00:32:29,405 --> 00:32:30,990 내가 알아서 할게 705 00:32:31,574 --> 00:32:34,327 (석형) 신경 거두시고 얼른 식사나 하세요 706 00:32:34,994 --> 00:32:36,454 엄마 때문에 그래? 707 00:32:36,537 --> 00:32:38,081 내가 또 막 싸울까 봐? 708 00:32:38,164 --> 00:32:39,332 아니야 709 00:32:40,249 --> 00:32:41,709 나 지금이 너무 좋아 710 00:32:43,002 --> 00:32:45,046 혼자 있는 게 제일 편하고 행복해 711 00:32:45,838 --> 00:32:46,839 엄마도 그렇잖아 712 00:32:47,340 --> 00:32:49,467 아버지 없으니까 세상 편하고 좋잖아요 713 00:32:49,550 --> 00:32:50,927 [구시렁거린다] 714 00:32:51,010 --> 00:32:52,470 (석형) 진짜야 715 00:32:53,805 --> 00:32:54,973 나 혼자가 너무 좋아 716 00:32:55,056 --> 00:32:56,808 혼자도 좋지 717 00:32:56,891 --> 00:32:59,894 마음 편하고 신경 쓸 사람도 없고 718 00:33:00,853 --> 00:33:02,313 (석형 모) 근데 그거 719 00:33:02,397 --> 00:33:04,857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즐거움에 비하면 720 00:33:04,941 --> 00:33:06,359 아무것도 아니야 721 00:33:08,111 --> 00:33:11,572 '신서유기'도 둘이서 보면 훨씬 재밌어 722 00:33:11,656 --> 00:33:13,032 [웃음] 723 00:33:14,534 --> 00:33:15,785 그래서 말인데 724 00:33:16,828 --> 00:33:17,787 엄마 친구 딸인데… 725 00:33:17,870 --> 00:33:18,871 (석형) 여기요 726 00:33:20,957 --> 00:33:22,166 계산 좀… 727 00:33:25,003 --> 00:33:25,878 [석형이 피식 웃는다] 728 00:33:26,462 --> 00:33:29,674 안 돼요, 교수님 그럼 우리 바로 들켜요 729 00:33:30,550 --> 00:33:32,343 (정원) 안 들켜 730 00:33:34,220 --> 00:33:37,807 아, 병원 밖에서도 교수님이라고 부르면 어떡해 731 00:33:39,976 --> 00:33:40,977 [정원의 한숨] 732 00:33:41,686 --> 00:33:43,354 밖에서도 교수님인 거 싫은데 733 00:33:43,438 --> 00:33:45,648 그러다 우리 바로 들통나요 734 00:33:45,732 --> 00:33:46,649 특히 교수님 735 00:33:47,483 --> 00:33:49,736 교수님 지금 완전 시한폭탄이에요 736 00:33:51,237 --> 00:33:52,071 내가? 737 00:33:52,155 --> 00:33:55,950 어제 의국에서 어떤 짓을 하셨는지 벌써 잊으셨어요? 738 00:33:57,618 --> 00:33:58,619 [의아한 숨소리] [흥미로운 효과음] 739 00:34:02,498 --> 00:34:03,332 (지훈) 어, 왔어? 740 00:34:04,250 --> 00:34:05,418 다 온 거 같은데? 741 00:34:05,501 --> 00:34:08,504 (순정) 아니, 퇴직 심포지엄 준비를 꼭 이렇게 다들 모여서 해야 돼? 742 00:34:08,588 --> 00:34:10,089 (배진) 안정원 교수 아직 안 왔어 743 00:34:10,173 --> 00:34:11,299 [지훈의 옅은 탄성] 744 00:34:12,842 --> 00:34:13,718 [헛기침] 745 00:34:19,557 --> 00:34:20,641 (정원) 죄송합니다 746 00:34:21,768 --> 00:34:22,810 죄송합니다 747 00:34:25,313 --> 00:34:27,065 [익준의 한숨] 오늘 안건이 뭐라 그랬지? 748 00:34:27,148 --> 00:34:28,983 어, 김진모 교수님 퇴직 기념 심포지엄 749 00:34:29,067 --> 00:34:31,360 축하 영상 제작 및 공로패 문구 정리 750 00:34:31,986 --> 00:34:32,820 [정원의 탄성] 751 00:34:32,904 --> 00:34:35,448 (지훈) 어, 일단 외부 축하 영상 받기로 한 건 다 왔는데요 752 00:34:35,531 --> 00:34:37,700 이번 주말에 영상 제작 완료한다고 하니까 753 00:34:37,784 --> 00:34:40,411 김진모 교수님이랑 찍은 사진이나 영상… 754 00:34:45,666 --> 00:34:47,585 [익살스러운 음악] 755 00:34:57,637 --> 00:34:59,472 [의사들의 탄성] [순정의 웃음] 756 00:34:59,555 --> 00:35:00,556 (배진) 역시 안정원 757 00:35:00,640 --> 00:35:01,849 (지훈) 이야, 매너남 758 00:35:01,933 --> 00:35:03,726 - (배진) 이런 걸 배워야 돼 - (익준) 그럼 [익살스러운 효과음] 759 00:35:03,810 --> 00:35:05,561 (지훈) 야, 네가 챙겨야지, 어? 760 00:35:05,645 --> 00:35:07,855 장겨울 오늘 수술 두 탕이나 뛰었는데, 어? 761 00:35:07,939 --> 00:35:11,234 (교수1) 아, 안 교수, 참 잘해 [의사들의 웃음] 762 00:35:11,317 --> 00:35:13,027 - (교수1) 전공의 잘 챙겨, 보면 - (배진) 예 763 00:35:13,111 --> 00:35:15,446 (세혁) 안 교수님 진짜 자상하신 거 인정, 인정 764 00:35:15,530 --> 00:35:17,406 (지훈) 완전 인정 [저마다 감탄한다] 765 00:35:17,490 --> 00:35:18,991 [익준의 웃음] 766 00:35:19,075 --> 00:35:21,327 (익준) 아, 누가 보면은 장겨울 선생 남자 친구가 767 00:35:21,410 --> 00:35:22,829 안정원 교수인 줄 알겠네 768 00:35:22,912 --> 00:35:24,288 [익준의 웃음] 769 00:35:24,372 --> 00:35:25,832 [징 소리 효과음] 770 00:35:27,458 --> 00:35:29,293 [익살스러운 음악] 771 00:35:31,921 --> 00:35:33,631 [새가 지저귀는 효과음] 772 00:35:35,716 --> 00:35:37,051 [익준의 어색한 웃음] 773 00:35:39,303 --> 00:35:41,180 [정원을 툭툭 치며] 그런 줄 알겠다고 774 00:35:44,392 --> 00:35:46,018 (지훈) 에이! [의사들의 웃음] 775 00:35:46,102 --> 00:35:46,978 (세혁) 깜짝이야 776 00:35:47,061 --> 00:35:49,730 (지훈) 야, 말도 안 돼 누가 그렇게 생각하냐! [익살스러운 음악] 777 00:35:49,814 --> 00:35:50,940 (배진) 소설 쓴다, 소설을 써 778 00:35:51,023 --> 00:35:53,693 (순정) 하여튼 이익준 교수 참 엉뚱해, 으이그 779 00:35:53,776 --> 00:35:55,653 (세혁) 아, 교수님 때문에 두 사람 어색해지면 어떡해요 780 00:35:55,736 --> 00:35:56,988 (교수2) 아, 진짜 781 00:35:57,071 --> 00:35:58,489 (익준) 그렇지? 아, 미안해 782 00:35:58,573 --> 00:36:00,741 미안해, 안정원 교수 [익준과 정원의 어색한 웃음] 783 00:36:00,825 --> 00:36:02,910 (정원) 아이, 괜찮아, 괜찮아 784 00:36:02,994 --> 00:36:06,247 근데 강연자로 오실 외부 교수님들 강의 주제는 정해졌어? 785 00:36:06,330 --> 00:36:10,918 (지훈) 어, 그, 강운대 암센터장님은 '최소 침습 수술의 현재와 미래' 786 00:36:11,002 --> 00:36:13,004 (정원) [이를 악물며] 너 이따 좀 남을래, 미친 새끼야? [지훈이 계속 말한다] 787 00:36:13,087 --> 00:36:13,921 [익준의 어색한 웃음] 788 00:36:14,005 --> 00:36:16,716 (익준) 나 바빠, 나 이민 준비 해야 돼 789 00:36:16,799 --> 00:36:19,051 [정원과 익준의 어색한 웃음] (지훈) 그리고 만약에 비는 시간이 조금 있으면 790 00:36:19,135 --> 00:36:20,511 우리가 장기 자랑을 좀 해야 되는데 그거는… 791 00:36:20,595 --> 00:36:21,554 내 얘기 듣고 있지? 792 00:36:21,637 --> 00:36:23,264 (익준) 아, 시원해, 어 [정원의 어색한 웃음] 793 00:36:25,057 --> 00:36:27,560 (정원) [놀라며] 얼굴이 왜 이렇게 차? 794 00:36:27,643 --> 00:36:30,563 밖에 잠깐 있었는데 코까지 빨개 795 00:36:30,646 --> 00:36:32,064 얼른 들어가, 응? 796 00:36:32,148 --> 00:36:34,066 손을 놓으셔야 들어가죠 797 00:36:34,150 --> 00:36:35,401 [옅은 탄성] 798 00:36:36,235 --> 00:36:37,195 [정원의 웃음] 799 00:36:39,280 --> 00:36:40,239 잘 자 800 00:36:42,158 --> 00:36:43,367 아! 801 00:36:47,038 --> 00:36:48,748 [함께 웃는다] 802 00:36:48,831 --> 00:36:51,125 [밝은 음악] 803 00:36:58,341 --> 00:36:59,634 [함께 웃는다] 804 00:37:24,033 --> 00:37:25,284 [정원의 웃음] 805 00:37:41,050 --> 00:37:43,427 [열차 소리가 들린다] 806 00:38:02,321 --> 00:38:04,699 (준완) 어유, 야, 지금 나가려고? 807 00:38:04,782 --> 00:38:06,534 (정원) 응, 더 자 808 00:38:06,617 --> 00:38:09,662 (준완) 와, 안정원 진짜 대단… 809 00:38:10,413 --> 00:38:11,372 [탄성] 810 00:38:12,456 --> 00:38:13,291 [피식 웃는다] 811 00:38:14,500 --> 00:38:16,460 [문이 달칵 여닫힌다] 812 00:38:18,713 --> 00:38:19,797 [정원의 놀란 신음] 813 00:38:23,134 --> 00:38:23,968 [놀란 신음] 814 00:38:24,969 --> 00:38:26,345 엄마, 이거 좀 전에 한 거야? 815 00:38:26,929 --> 00:38:28,389 (정원) 깻잎이 막 살아 있어 816 00:38:28,472 --> 00:38:31,934 (로사) 어, 엄마가 새벽에 한 장 한 장 양념 올린 거야 817 00:38:32,018 --> 00:38:32,852 [정원의 탄성] 818 00:38:32,935 --> 00:38:35,479 우리 아들 싱싱한 깻잎 먹이려고 819 00:38:35,980 --> 00:38:36,814 자 820 00:38:38,232 --> 00:38:40,234 [익살스러운 효과음] 엄마, 이, 이걸 어떻게 다 먹어? 821 00:38:40,318 --> 00:38:42,570 왜 다 못 먹어? 한창때인데 822 00:38:42,653 --> 00:38:43,654 [정원의 헛웃음] 823 00:38:43,738 --> 00:38:45,364 나이 마흔하나가 한창때야? 824 00:38:45,448 --> 00:38:48,367 세상에, 아들 춘추가 벌써 마흔하나라니, 쯧 825 00:38:48,451 --> 00:38:50,036 엄마 너무 오래 살았나 보다 826 00:38:50,953 --> 00:38:53,205 엄마, 70이면 요즘은 아줌마야 827 00:38:53,289 --> 00:38:54,999 앞으로 30년은 넘게 사실 거예요 828 00:38:55,082 --> 00:38:56,042 (로사) 치 829 00:39:00,296 --> 00:39:01,589 [놀란 신음] 830 00:39:01,672 --> 00:39:02,548 진짜 맛있어 831 00:39:03,132 --> 00:39:04,008 - (로사) 응? - 오늘이 최고 832 00:39:04,091 --> 00:39:05,301 [로사의 탄성] (정원) 오늘 깻잎 제일 잘됐어 833 00:39:05,384 --> 00:39:06,761 [로사의 웃음] 834 00:39:07,928 --> 00:39:08,929 [로사의 힘주는 신음] 835 00:39:09,013 --> 00:39:10,014 [로사의 웃음] 836 00:39:13,142 --> 00:39:14,185 그릇이 작아 837 00:39:14,268 --> 00:39:16,187 보기엔 많아 보여도 얼마 안 돼 838 00:39:18,439 --> 00:39:20,149 - 나 다 먹을 수 있어 - (로사) 응 839 00:39:20,232 --> 00:39:21,609 [밝은 음악] [로사의 웃음] 840 00:39:23,861 --> 00:39:25,404 [로사의 탄성] 841 00:39:27,531 --> 00:39:30,785 엄마, 된장에 감자 이렇게 크게 넣으니까 또 괜찮다 842 00:39:30,868 --> 00:39:31,744 그렇지? 843 00:39:31,827 --> 00:39:34,622 옆집에서 준 건데 씨알이 너무 작아서 통째로 넣었는데 844 00:39:34,705 --> 00:39:35,956 (로사) 그게 또 괜찮더라? 845 00:39:36,040 --> 00:39:37,458 [로사의 웃음] (정원) 그러네 846 00:39:38,918 --> 00:39:40,795 - 엄마, 고사리 한 거야? - (로사) 응 847 00:39:40,878 --> 00:39:43,339 (정원) [놀라며] 고사리 같은 손으로 또 이걸 했어요? 848 00:39:43,422 --> 00:39:44,548 (로사) 응 849 00:39:44,632 --> 00:39:45,716 (정원) '아' 850 00:39:45,800 --> 00:39:46,717 (로사) '아' 851 00:39:47,718 --> 00:39:48,677 [로사의 탄성] 852 00:39:49,178 --> 00:39:50,054 - (로사) 맛있다 - 맛있어? 853 00:39:50,137 --> 00:39:51,555 (로사) 응, 아들이 주니까 맛있다 854 00:39:55,559 --> 00:39:56,394 (정원) 엄마, 커피? 855 00:39:56,477 --> 00:39:58,187 블랙? 아니면 달달이? 856 00:39:58,270 --> 00:39:59,438 (로사) 달달이 857 00:39:59,522 --> 00:40:01,315 달달이 [초인종이 울린다] 858 00:40:02,817 --> 00:40:04,110 이 시간에 누구예요? 859 00:40:04,193 --> 00:40:06,445 이 시간에 올 사람 한 명밖에 없는데? 860 00:40:17,248 --> 00:40:18,416 (로사) 무슨 일 있었어? 861 00:40:18,916 --> 00:40:20,459 낙엽만 몇 분을 보는 거야? 862 00:40:22,795 --> 00:40:23,879 나 같아서 863 00:40:25,840 --> 00:40:27,174 [입소리를 쩝 낸다] 864 00:40:27,258 --> 00:40:31,971 낙엽, 네 꼬라지나 내 꼬라지나 865 00:40:33,973 --> 00:40:34,849 [종수의 한숨] 866 00:40:34,932 --> 00:40:36,058 애들 때문이야? 867 00:40:36,767 --> 00:40:39,728 큰애 오랜만에 한국 나와서 같이 저녁 먹는다고 좋아하더니 868 00:40:41,397 --> 00:40:44,275 몇 달 만에 아버지 만나서 한다는 말이 869 00:40:45,401 --> 00:40:49,572 아버지 건강하실 때 재산 정리하는 게 어떻겠냐고 870 00:40:50,406 --> 00:40:51,657 [종수의 웃음] 871 00:40:53,284 --> 00:40:54,702 [숨을 씁 들이켠다] 872 00:40:54,785 --> 00:40:59,331 나중에 정신 불안해지고 판단력 흐려지면은 873 00:40:59,415 --> 00:41:02,585 (종수) 자식들 괜히 재산 문제로 큰 싸움 난다고 874 00:41:02,668 --> 00:41:06,547 이번에 확실하게 재산 정리해서 나눠 달래 875 00:41:06,630 --> 00:41:08,841 뭘 또 그렇게 매정하게 말했을까 876 00:41:10,426 --> 00:41:12,178 이 말 그대로 했어 877 00:41:12,678 --> 00:41:16,015 오히려 내가 너한테 깎아서 말한 거야 878 00:41:18,309 --> 00:41:21,979 아유, 말하니까 또 열받네 879 00:41:22,480 --> 00:41:23,314 [한숨] 880 00:41:24,190 --> 00:41:27,067 아, 맞는 말인 건 나도 아는데 881 00:41:28,277 --> 00:41:31,822 아이, 왜 이렇게 서운하고 밉냐? 882 00:41:31,906 --> 00:41:32,865 [종수의 한숨] 883 00:41:36,035 --> 00:41:37,453 애들한테 줄 거야 884 00:41:38,037 --> 00:41:40,873 아들 둘한테 안 주면은 내가 누구한테 주겠어? 885 00:41:41,373 --> 00:41:44,543 근데 그걸 그냥 대놓고 달라니까 886 00:41:45,169 --> 00:41:48,088 너무 섭섭하고 너무 짜증 나고 887 00:41:49,048 --> 00:41:50,174 아이씨 888 00:41:52,218 --> 00:41:54,136 어차피 애들 줄 거라며 889 00:41:55,179 --> 00:41:57,515 이참에 싹 정리해서 애들한테 나눠 줘 890 00:41:57,598 --> 00:41:58,807 그리고 891 00:41:59,350 --> 00:42:03,062 큰애도 며칠을 고민하다 너한테 어렵게 얘기 꺼냈을 거야 892 00:42:03,145 --> 00:42:05,064 건태라고 말 꺼내기 쉬웠겠어? 893 00:42:06,649 --> 00:42:07,858 로사야 894 00:42:08,651 --> 00:42:11,654 우리 애는 정원이가 아니야 895 00:42:14,740 --> 00:42:17,326 (종수) 정원이 같은 애는 세상에 없어 896 00:42:17,826 --> 00:42:22,831 쟤는 지금 당장 신부님이 된다고 해도 이상할 거 하나도 없는 애야 897 00:42:22,915 --> 00:42:24,083 (로사) 야, 쯧 898 00:42:24,166 --> 00:42:25,292 (종수) 봐 봐라 899 00:42:27,711 --> 00:42:28,546 정원아 900 00:42:28,629 --> 00:42:30,256 [훌쩍인다] 901 00:42:30,339 --> 00:42:31,215 네? 902 00:42:31,298 --> 00:42:34,510 너희 엄마 경기도 화성에 땅 있는 거 알지? 903 00:42:35,135 --> 00:42:36,095 만 평 넘어 904 00:42:36,971 --> 00:42:38,889 (종수) 외할아버지가 물려주신 거 905 00:42:38,973 --> 00:42:41,433 (정원) 어, 들은 거 같아요 906 00:42:42,184 --> 00:42:45,145 엄마가 너 준대, 유산이래 907 00:42:45,229 --> 00:42:46,146 (정원) 예? 908 00:42:48,107 --> 00:42:49,942 엄마, 진짜야? 909 00:42:50,025 --> 00:42:52,027 어, 진짜야, 너 줄 거야 910 00:42:54,530 --> 00:42:55,364 왜? 911 00:42:55,447 --> 00:42:56,865 [익살스러운 효과음] 912 00:42:56,949 --> 00:42:59,243 나한테 왜 줘? 나 필요 없는데 913 00:43:01,954 --> 00:43:03,497 [종수의 탄성] 914 00:43:04,415 --> 00:43:06,250 [잔잔한 음악] 엄마나 그 땅 팔아서 915 00:43:06,333 --> 00:43:08,502 좋은 아파트 들어가서 좀 편하게 좀 사세요 916 00:43:08,586 --> 00:43:11,797 (정원) 허리도 안 좋은데 텃밭에서 고생하지 마시고 917 00:43:12,464 --> 00:43:15,551 돈 부족하면 내가 대출받아서 보태 드릴게, 응? 918 00:43:16,135 --> 00:43:17,344 [늘어지는 효과음] 919 00:43:17,428 --> 00:43:18,262 대출? 920 00:43:19,138 --> 00:43:21,056 넌 의사나 돼서 돈도 없니? 921 00:43:22,725 --> 00:43:24,059 너 지금 대출받아야 될 형편이야? 922 00:43:24,143 --> 00:43:25,978 아, 아이, 그게 아니라 대… 923 00:43:26,562 --> 00:43:28,063 대출도 자산인데? 924 00:43:28,147 --> 00:43:29,690 그거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거 아니야, 엄마 925 00:43:29,773 --> 00:43:30,608 시끄러워! 926 00:43:36,655 --> 00:43:37,698 [한숨] 927 00:43:39,908 --> 00:43:41,368 [밝은 음악] 928 00:43:41,452 --> 00:43:43,120 [정원의 헛웃음] 929 00:43:48,542 --> 00:43:49,752 [마우스 클릭음] 930 00:43:55,883 --> 00:43:56,842 [휴대전화 조작음] 931 00:43:56,925 --> 00:43:58,636 [통화 연결음] 932 00:44:01,221 --> 00:44:02,890 - (송화) 어 - 어, 내가 할게 933 00:44:02,973 --> 00:44:04,767 - (송화) 정말? - 내가 할 수 있을 거 같아 934 00:44:04,850 --> 00:44:05,976 (송화) 아, 다행이다 935 00:44:06,560 --> 00:44:07,811 근데 무리하는 건 아니지? 936 00:44:07,895 --> 00:44:08,896 [피식 웃는다] 937 00:44:08,979 --> 00:44:12,775 좀 무리는 되겠지만 보더라인에 근접한 거라 해 볼 만해 938 00:44:12,858 --> 00:44:15,569 예전에 이 환자보다 더 낮은 GRWR 환자도 939 00:44:15,653 --> 00:44:16,987 수술해서 성공한 적 있고 940 00:44:17,571 --> 00:44:19,990 검사한 자료들 보니까 아들이 젊고 건강해 941 00:44:20,991 --> 00:44:22,868 경계에 있긴 해도 해 볼 만해 942 00:44:23,452 --> 00:44:26,747 간 기능이 얼마 남지 않았고 다른 기증자도 구할 수 없으니까 943 00:44:26,830 --> 00:44:29,625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해야 할 것 같아 944 00:44:29,708 --> 00:44:32,461 월요일 날 외래 잡고 빨리 검사해야 할 거 같은데? 945 00:44:32,544 --> 00:44:34,797 (송화) 알았어 내가 형도한테 문자할게 946 00:44:34,880 --> 00:44:36,090 아, 아니다 947 00:44:36,173 --> 00:44:37,966 어, 형도 번호를 나한테 찍어 줘 948 00:44:38,050 --> 00:44:39,009 내가 직접 통화할게 949 00:44:39,093 --> 00:44:40,344 뭐, 이것저것 물어볼 것도 있고 950 00:44:40,427 --> 00:44:41,261 (송화) 그럴래? 951 00:44:41,345 --> 00:44:43,889 아, 형도는 내가 키다리 아저씨인지 모른다 952 00:44:45,015 --> 00:44:48,102 이런, 사람을 뭘로 보고, 쯧 953 00:44:49,061 --> 00:44:52,147 우리 병원 사회사업 팀한테 전달받았다고 할 거야 954 00:44:52,231 --> 00:44:53,816 (송화) 그래, 그렇게 입을 맞춰 955 00:44:54,608 --> 00:44:55,901 - (송화) 안녕 - 어 956 00:44:56,402 --> 00:44:57,611 [통화 종료음] 957 00:44:58,362 --> 00:45:00,114 [힘주는 신음] 958 00:45:00,906 --> 00:45:02,491 [뼈가 우두둑거린다] [힘겨운 신음] 959 00:45:03,158 --> 00:45:05,119 [익준의 힘주는 신음] 960 00:45:08,205 --> 00:45:09,373 (익준) 손 씻었어? 961 00:45:12,543 --> 00:45:14,044 응, 합격 962 00:45:14,670 --> 00:45:15,504 [익준이 살짝 웃는다] 963 00:45:15,587 --> 00:45:16,880 우주, 뭐 먹을지 정했어? 964 00:45:16,964 --> 00:45:19,800 아빠 집에서 일 좀 더 해야 돼서 시켜 먹을 건데, 괜찮지? 965 00:45:19,883 --> 00:45:20,968 - (우주) 응 - 응 966 00:45:21,051 --> 00:45:24,513 씁, 아빠, 음 우주 뭐 먹고 싶은지 맞혀 볼까? 967 00:45:24,596 --> 00:45:26,557 어, 객관식이야 968 00:45:27,224 --> 00:45:28,767 우주 그런 말도 할 줄 알아? 969 00:45:29,351 --> 00:45:30,436 [익준의 탄성] 970 00:45:30,519 --> 00:45:31,645 보기를 대시오 971 00:45:31,728 --> 00:45:34,648 다음 중 지금 우주가 제일 먹고 싶은 것은? 972 00:45:34,731 --> 00:45:36,775 아, 잠깐만, 너무 어렵다 973 00:45:36,859 --> 00:45:38,110 아빠 못 맞힐 거 같아 974 00:45:38,193 --> 00:45:40,070 [긴장되는 효과음] 1번 햄버거 975 00:45:40,154 --> 00:45:41,280 [익살스러운 효과음] 976 00:45:41,363 --> 00:45:42,239 (우주) 2번 977 00:45:42,322 --> 00:45:43,532 햄벅 978 00:45:43,615 --> 00:45:44,867 [익살스러운 효과음] 979 00:45:44,950 --> 00:45:45,868 3번 [의아한 신음] 980 00:45:46,994 --> 00:45:49,288 어, 그… 981 00:45:49,955 --> 00:45:51,832 [발랄한 음악] [우주의 고민하는 신음] 982 00:45:51,915 --> 00:45:53,584 아, 생각이 안 나는구나? 983 00:45:54,209 --> 00:45:55,878 (익준) 그럼, 저 아, 그러면 우주야, 잠깐만 984 00:45:55,961 --> 00:45:59,423 그러면, 어, 아빠가 저, 일단 우리 얼른 가서 985 00:45:59,506 --> 00:46:02,092 어, 집에 가서 햄버거 먹으면서 생각하자 986 00:46:02,176 --> 00:46:03,051 가자 987 00:46:05,053 --> 00:46:06,013 [익준이 흥얼거린다] 988 00:46:06,096 --> 00:46:07,306 [익준이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] 989 00:46:08,807 --> 00:46:10,350 [익준의 한숨] 990 00:46:11,351 --> 00:46:12,686 (익준) 이모님, 점심은요? 991 00:46:12,769 --> 00:46:14,188 햄버거 주문받을게요 992 00:46:14,271 --> 00:46:15,772 전 방금 먹었어요 993 00:46:15,856 --> 00:46:17,691 경비실에 택배 온 거 받아 올게요 994 00:46:17,774 --> 00:46:19,151 (익준) 아, 네 995 00:46:19,234 --> 00:46:21,487 [문이 달칵 여닫힌다] 우주는 해피밀로 시킨다, 뭘로 해? 996 00:46:21,570 --> 00:46:22,821 불고기버거? 너겟? [도어 록 작동음] 997 00:46:22,905 --> 00:46:24,698 (우주) 불고기버거, 세트로 998 00:46:24,781 --> 00:46:27,493 프렌치프라이로 바꿔 주고 주스로 해 줘 999 00:46:27,576 --> 00:46:30,204 하이고, 메뉴를 달달 외우고 있구먼 [흥미로운 음악] 1000 00:46:30,287 --> 00:46:32,122 - (우주) 아빠는? - 아빠? 1001 00:46:33,332 --> 00:46:34,917 아빠는 뭘 먹었으면 좋겠는데? 1002 00:46:35,000 --> 00:46:37,002 (우주) 아빠? 아빠는 슈슈 1003 00:46:37,085 --> 00:46:38,128 슈슈? 1004 00:46:38,212 --> 00:46:40,631 응, 아빠는 슈슈 라지 세트로 1005 00:46:40,714 --> 00:46:42,925 프렌치프라이 말고 치즈스틱 1006 00:46:43,008 --> 00:46:45,177 (우주) 콜라는 그대로 나도 한 입 먹을 거야 1007 00:46:45,928 --> 00:46:46,929 네 1008 00:46:47,012 --> 00:46:48,013 [발랄한 효과음] [피식 웃는다] 1009 00:46:54,520 --> 00:46:55,354 (익준) 맛있어? 1010 00:46:57,523 --> 00:46:59,441 아, 아빠도 햄버거 진짜 잘 만드는데 1011 00:47:00,776 --> 00:47:03,570 어떻게, 다음 주에 아빠가 실력 발휘 한번 해 봐? 1012 00:47:04,530 --> 00:47:06,240 그냥 시켜 먹을래, 이게 더 맛있어 1013 00:47:06,323 --> 00:47:08,367 [익살스러운 효과음] (익준) 어 1014 00:47:11,453 --> 00:47:13,497 모네는 잘 지내지? 마네도 1015 00:47:14,665 --> 00:47:17,501 마네, 모네 맨날 아빠랑 캠핑 가 1016 00:47:18,085 --> 00:47:19,378 - (익준) 캠핑? - 응 1017 00:47:19,461 --> 00:47:24,091 주말마다 아빠랑 캠핑 간다고 맨날 맨날 맨날 자랑해 1018 00:47:24,800 --> 00:47:26,009 우주도 캠핑 가고 싶어? 1019 00:47:26,093 --> 00:47:27,135 응 1020 00:47:27,219 --> 00:47:29,638 우리도 가면 되지, 아빠랑 가자 [휴대전화 벨 소리] 1021 00:47:29,721 --> 00:47:30,847 - (우주) 정말? - 응 1022 00:47:32,641 --> 00:47:33,475 어 1023 00:47:33,559 --> 00:47:36,061 (겨울) 교수님, 김은순 환자 지금 토혈 중인데 1024 00:47:36,144 --> 00:47:37,938 게스트릭 베릭스 블리딩 의심됩니다 1025 00:47:38,021 --> 00:47:39,481 SB튜브로 지혈 중인데 1026 00:47:39,565 --> 00:47:41,775 블리딩은 줄었는데 아직은 계속되는 거 같습니다 1027 00:47:41,858 --> 00:47:43,485 바로 갈게, 바이털 잘 체크하고 1028 00:47:43,569 --> 00:47:46,238 응급 내시경 해야 하니까 소화기내과 당직 호출해 1029 00:47:46,321 --> 00:47:47,698 내시경 못 할 수도 있으니까 1030 00:47:47,781 --> 00:47:50,659 일단 CT 찍어서 영상의학과에 TIPS 가능한지 알아보고 1031 00:47:51,910 --> 00:47:52,953 (익준) 응 1032 00:47:53,579 --> 00:47:54,413 [통화 종료음] 1033 00:47:56,081 --> 00:47:57,457 (우주) 다녀오세요 1034 00:47:58,250 --> 00:48:00,752 괜찮아, 하루 이틀도 아니고 1035 00:48:01,753 --> 00:48:03,046 미안해, 아빠가 미안해 1036 00:48:03,130 --> 00:48:06,675 아니야, 아빠 하나도 안 미안해도 돼 1037 00:48:08,552 --> 00:48:10,387 (우주) 아빠 좋은 일 하는 거잖아 1038 00:48:10,470 --> 00:48:13,223 [잔잔한 음악] 아빠도 우주랑 같이 있고 싶은데 1039 00:48:13,307 --> 00:48:16,602 더 큰 우주를 구해야 해서 바쁜 거라 그랬어 1040 00:48:17,644 --> 00:48:18,478 누가? 1041 00:48:18,562 --> 00:48:19,563 고모가 1042 00:48:24,484 --> 00:48:25,444 [피식 웃는다] 1043 00:48:28,238 --> 00:48:29,489 (익준) 아빠 빨리 갔다 올게 1044 00:48:30,282 --> 00:48:31,867 [의료 기기 작동음] 1045 00:48:39,750 --> 00:48:41,460 (세혁) 과장님이 걱정 많이 하시는 거 같던데 1046 00:48:42,169 --> 00:48:43,253 예후는 괜찮겠죠? 1047 00:48:43,337 --> 00:48:44,838 (익준) 출혈도 별로 없고 1048 00:48:44,921 --> 00:48:48,175 절제 부위도 크지 않아서 렘넌트 리버 볼륨 충분하니까 1049 00:48:48,842 --> 00:48:50,052 문제없이 잘 회복하실 거야 1050 00:48:50,135 --> 00:48:51,136 (세혁) 네 1051 00:48:51,219 --> 00:48:52,554 (익준) 수고들 하셨습니다 1052 00:48:52,638 --> 00:48:53,972 (의료진들) 수고하셨습니다 1053 00:48:54,056 --> 00:48:55,057 (익준) 고생 많으셨어요 1054 00:49:01,104 --> 00:49:02,105 (익준) 어유 1055 00:49:03,106 --> 00:49:04,358 들어오시지 1056 00:49:04,441 --> 00:49:05,734 (순정) 고생했어 1057 00:49:05,817 --> 00:49:06,735 일찍 끝났네? 1058 00:49:06,818 --> 00:49:08,570 (익준) 아휴, 네 1059 00:49:09,279 --> 00:49:13,116 다행히 MRI에서 본 대로 크기가 크지 않고 위치도 괜찮아서 1060 00:49:13,200 --> 00:49:14,576 수술 잘됐고 1061 00:49:14,660 --> 00:49:18,497 렘넌트 리버 볼륨도 충분하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1062 00:49:19,623 --> 00:49:20,999 [순정의 안도하는 한숨] 1063 00:49:21,083 --> 00:49:22,876 아휴, 하여튼 1064 00:49:22,959 --> 00:49:25,504 예? 과장님도, 그렇게 걱정되셨으면은 1065 00:49:25,587 --> 00:49:27,089 과장님이 직접 하시지 그러셨어요 1066 00:49:27,172 --> 00:49:30,342 대한민국에서 리버 리섹션 제일 많이 하신 분이 1067 00:49:30,425 --> 00:49:31,843 (순정) 동생이 부탁했어 1068 00:49:31,927 --> 00:49:33,387 나도 한 번에 오케이했고 1069 00:49:34,221 --> 00:49:35,097 (익준) 뭘요? 1070 00:49:35,180 --> 00:49:39,768 (순정) 동생이 내가 수술하면 부담 가져서 오히려 수술 망친다고 1071 00:49:39,851 --> 00:49:41,978 제일 잘하고 믿는 의사 추천해 달라고 했거든 1072 00:49:42,813 --> 00:49:43,980 (익준) [웃으며] 아이고, 참 1073 00:49:44,064 --> 00:49:45,857 (순정) 바로 외래 시작이지? 1074 00:49:45,941 --> 00:49:48,735 미안해, 내가 오늘 큰 신세 졌어 1075 00:49:48,819 --> 00:49:50,362 다음에 열 배로 갚을게 1076 00:49:50,445 --> 00:49:52,197 (익준) 아이, 별말씀을요 1077 00:49:53,115 --> 00:49:54,908 외래 시작하려면 시간 좀 남았는데 1078 00:49:55,409 --> 00:49:56,451 과장님, 저 커피 사 주세요 1079 00:49:56,535 --> 00:49:59,329 (순정) 야, 씨, 커피가 문제야? 커피 기계라도 사 줄 판인데 1080 00:49:59,413 --> 00:50:00,247 가자! 1081 00:50:01,039 --> 00:50:02,040 (익준) 아, 아니다 1082 00:50:02,666 --> 00:50:03,667 쯧, 아이 1083 00:50:04,710 --> 00:50:06,378 저 과장님이랑 커피 안 마실래요 1084 00:50:06,461 --> 00:50:08,296 (순정) 뭐야, 이랬다저랬다 1085 00:50:08,380 --> 00:50:09,715 아, 커피는 제가 알아서 마실게요 1086 00:50:10,507 --> 00:50:11,800 아니, 아침부터 과장님이랑 1087 00:50:11,883 --> 00:50:13,844 단둘이 카페에서 커피 마시긴 싫단 말이에요 1088 00:50:13,927 --> 00:50:15,262 [순정의 웃음] 1089 00:50:16,805 --> 00:50:17,889 [익준이 피식 웃는다] 1090 00:50:17,973 --> 00:50:19,558 아이, 과장님, 좀 쉬세요 1091 00:50:20,100 --> 00:50:22,102 이따가 이식 수술도 있으신데 1092 00:50:24,062 --> 00:50:26,898 (순정) 동생 나오는 거 보고 깨는 거 보고 쉬려고 1093 00:50:31,319 --> 00:50:32,154 이 교수 1094 00:50:32,988 --> 00:50:35,657 나한테 부탁할 일 있으면 언제라도 얘기해 1095 00:50:35,741 --> 00:50:37,159 내가 뭐든 도와줄 테니까 1096 00:50:37,951 --> 00:50:38,994 (익준) 네, 알겠습니다 1097 00:50:40,579 --> 00:50:41,455 그럼 1098 00:50:43,498 --> 00:50:44,833 - 고마워 - (익준) 네 1099 00:50:44,916 --> 00:50:45,792 [익준의 웃음] [발랄한 음악] 1100 00:50:52,591 --> 00:50:53,425 [송화의 한숨] 1101 00:50:56,219 --> 00:50:57,345 [개운한 한숨] 1102 00:51:04,853 --> 00:51:06,563 씁, 아, 추워 1103 00:51:08,440 --> 00:51:09,274 [힘주는 신음] 1104 00:51:13,987 --> 00:51:15,614 [창문이 달칵 닫힌다] 1105 00:51:15,697 --> 00:51:17,324 (선빈) 교수님, 굿 모닝이요 1106 00:51:17,908 --> 00:51:18,950 어, 안녕 1107 00:51:19,034 --> 00:51:20,285 (선빈) 빵 좀 드세요, 교수님 1108 00:51:20,869 --> 00:51:22,078 (송화) 고마워 1109 00:51:22,162 --> 00:51:23,914 너 아침에 콘퍼런스 있지 않아? 1110 00:51:23,997 --> 00:51:24,915 (선빈) 시간 좀 남았어요 1111 00:51:24,998 --> 00:51:27,501 교수님 오셨다길래 얼른 얼굴 뵈러 왔죠 1112 00:51:27,584 --> 00:51:28,585 [살짝 웃는다] 1113 00:51:28,668 --> 00:51:30,128 이번 주는 쭉 있을 거야 1114 00:51:30,212 --> 00:51:31,338 석민이 쫑파티도 있고 1115 00:51:32,255 --> 00:51:35,467 아휴, 용석민 진짜 왜 나가는지 모르겠어요 1116 00:51:36,468 --> 00:51:37,469 싸웠어? 1117 00:51:37,552 --> 00:51:39,638 네, 지금 냉전 중이요 1118 00:51:41,223 --> 00:51:45,268 근데 교수님, 혹시 유경진 씨 어머니가 소개팅하라는 말 안 하세요? 1119 00:51:46,436 --> 00:51:48,897 (선빈) 저 볼 때마다 교수님에 대해서 물어보세요 1120 00:51:48,980 --> 00:51:51,316 나이는 몇 살이냐, 남자 친구는 있냐 1121 00:51:51,399 --> 00:51:53,485 아버지는 뭐 하시냐 학교는 어디 나왔냐 1122 00:51:53,568 --> 00:51:54,653 [질색하는 신음] 1123 00:51:54,736 --> 00:51:56,947 (송화) 나 회진 때는 별말 없으시던데? 1124 00:51:57,030 --> 00:51:59,491 교수님 무서워서 저한테 물어보나 봐요 1125 00:52:00,075 --> 00:52:02,786 아들 한 명 있는데 교수님이랑 어울릴 거 같다고 1126 00:52:02,869 --> 00:52:05,205 저 볼 때마다 교수님 뒷조사해요, 아으 1127 00:52:06,373 --> 00:52:08,917 교수님, 혹시 아들이랑 소개팅하라고 하면… 1128 00:52:09,000 --> 00:52:10,710 안 한다고 했어 1129 00:52:10,794 --> 00:52:11,711 (선빈) 예? 1130 00:52:12,629 --> 00:52:15,340 (송화) 벌써 물어보셨고 벌써 안 한다고 말했어 1131 00:52:15,423 --> 00:52:17,050 (선빈) [웃으며] 아, 다행이다 1132 00:52:17,551 --> 00:52:21,096 아휴, 내가 환자 가족이랑 소개팅을 왜 해? 1133 00:52:21,596 --> 00:52:23,348 부담스럽다고 거절했어 1134 00:52:23,431 --> 00:52:25,725 그래도 아마 절대 포기 안 하실 거예요 1135 00:52:26,393 --> 00:52:28,228 교수님, 차라리 남자 친구 있다고 하세요 1136 00:52:28,854 --> 00:52:30,063 거짓말까지 해야 돼? 1137 00:52:30,647 --> 00:52:32,023 나 신경 안 써 1138 00:52:32,107 --> 00:52:33,441 귀찮잖아요 1139 00:52:33,525 --> 00:52:36,653 친구분들 중에 아무나 한 명 정해서 남자 친구라고 하세요 1140 00:52:36,736 --> 00:52:38,113 (선빈) 곧 결혼하신다고 [피식 웃는다] 1141 00:52:38,196 --> 00:52:40,615 안 그럼 그 전엔 절대 포기 안 할 거 같아요 1142 00:52:42,701 --> 00:52:43,743 이분 어때요? 1143 00:52:44,536 --> 00:52:46,663 율제병원 오너, 재벌 2세 1144 00:52:46,746 --> 00:52:47,998 [팡파르 효과음] [문이 달칵 열린다] 1145 00:52:48,081 --> 00:52:49,624 송화야, 이번 주 노래 뭐야? 1146 00:52:49,708 --> 00:52:51,209 [환호성과 박수 효과음] 1147 00:52:51,293 --> 00:52:52,294 (선빈) 안녕하세요 1148 00:52:52,377 --> 00:52:53,628 (정원) 아, 네, 안녕하세요 1149 00:52:54,254 --> 00:52:55,630 '아이 라이크 유' 1150 00:52:56,214 --> 00:52:57,048 [한숨] 1151 00:52:57,757 --> 00:52:58,592 누구 선곡이야? 1152 00:52:58,675 --> 00:52:59,843 익준이 1153 00:53:01,595 --> 00:53:03,346 우리를 죽일 셈이구먼 1154 00:53:06,391 --> 00:53:08,310 (송화) 정원이 이 병원 오너 아니야 1155 00:53:08,393 --> 00:53:10,270 그리고 이 병원에 오너 없어 1156 00:53:10,812 --> 00:53:12,856 이봐요, 제가 알아서 할게요 1157 00:53:13,648 --> 00:53:14,524 이분 1158 00:53:15,400 --> 00:53:16,651 이분이라면 무조건 속을 거 같은데 1159 00:53:17,903 --> 00:53:20,196 교수님이랑 제일 친하신 분이요 1160 00:53:20,280 --> 00:53:23,116 항상 교수님 웃음 빵빵 터트려 주시는 분 1161 00:53:23,700 --> 00:53:24,993 이익준 교수님이요 1162 00:53:25,911 --> 00:53:26,745 아 1163 00:53:26,828 --> 00:53:29,122 (선빈) 이익준 교수님한테 부탁하면 바로 해 주실 거 같은데요? 1164 00:53:30,332 --> 00:53:32,042 걔 바빠 1165 00:53:32,125 --> 00:53:33,418 나도 바쁘고 1166 00:53:33,501 --> 00:53:36,671 (송화) 근데 네가 제일 바빠, 선빈아 1167 00:53:36,755 --> 00:53:37,964 [놀란 신음] 1168 00:53:38,048 --> 00:53:39,341 가 보겠습니다 1169 00:53:41,051 --> 00:53:42,677 [문이 달칵 여닫힌다] [피식 웃는다] 1170 00:53:42,761 --> 00:53:44,262 [휴대전화 벨 소리] 1171 00:53:44,346 --> 00:53:45,263 (익준) 여보세요? 1172 00:53:45,347 --> 00:53:46,681 (형도) 굿 모닝 1173 00:53:46,765 --> 00:53:48,058 (익준) 어, 그래 나도 굿 모닝이야, 형도야 1174 00:53:48,141 --> 00:53:49,935 야, 너 그렇게 걱정되면 올라와서 봐 1175 00:53:50,727 --> 00:53:51,853 (형도) 아직 못 뵀지? 1176 00:53:52,604 --> 00:53:54,314 어, 첫 타임으로 보려고 1177 00:53:54,397 --> 00:53:57,108 (형도) 수술 스케줄이 되니? 빨리하면 좋겠는데 1178 00:53:57,901 --> 00:54:00,570 어, 이번 주 금요일 수술 하나가 다음 주로 밀려서 1179 00:54:00,654 --> 00:54:03,615 준비만 되면 이번 주 금요일에 수술할 수 있을 것 같아 1180 00:54:04,115 --> 00:54:07,702 (익준) 야, 농담 아니고 너 시간 되면 수술할 때 올라와 1181 00:54:07,786 --> 00:54:11,539 네가 신경 많이 쓴 환자인데 수술 전에 얼굴 보면 좋잖아 1182 00:54:11,623 --> 00:54:14,084 아니면 내 수술 들어와서 도와주든지 1183 00:54:14,167 --> 00:54:16,962 (형도) 나도 너 수술하는 거 꼭 보고 싶은데 하필 금요일이니 1184 00:54:17,045 --> 00:54:19,005 나 그날 넉 달 만에 이식 수술 잡혔어 1185 00:54:20,215 --> 00:54:22,592 오, 잘됐다, 야, 너희 병원 단독 수술? 1186 00:54:22,676 --> 00:54:25,136 (형도) 응, 이번에는 우리 병원 단독으로 하는 이식 수술 1187 00:54:25,220 --> 00:54:26,846 환자분이 우리 병원 오래 다녔고 1188 00:54:26,930 --> 00:54:28,807 여기 의료진 믿고 여기서 하시겠대 1189 00:54:28,890 --> 00:54:30,392 (익준) 야, 축하한다 1190 00:54:30,475 --> 00:54:31,559 [피식 웃는다] 1191 00:54:31,643 --> 00:54:33,103 야, 인력은 충분해? [문이 달칵 닫힌다] 1192 00:54:33,186 --> 00:54:34,312 [마우스 클릭음] 어시스트는 몇 명이야? 1193 00:54:34,396 --> 00:54:36,731 (형도) 펠로우 한 명이랑 전공의 한 명 1194 00:54:36,815 --> 00:54:38,733 근데 전공의는 이제 2년 차라 잘 모르고 1195 00:54:38,817 --> 00:54:39,693 펠로우 한 명이랑 해 1196 00:54:39,776 --> 00:54:41,111 잘해, 그 친구도 1197 00:54:41,194 --> 00:54:44,447 야, 개척자네, 개척자 1198 00:54:44,531 --> 00:54:46,408 참, 내가 내려가면 좋은데 1199 00:54:46,491 --> 00:54:48,910 (형도) 넌 우리 선원 아버님이나 꼭 살려 1200 00:54:48,994 --> 00:54:50,120 좋으신 분이야 1201 00:54:50,870 --> 00:54:52,998 간암 치료 때문에 내가 몇 년을 봤는데 1202 00:54:53,081 --> 00:54:56,626 건강 이렇게 나빠지기 전까지 요양원 목욕 봉사도 다니시고 1203 00:54:56,710 --> 00:54:59,212 없는 살림에 한 달에 만 원씩 보육원에 기부도 하시고 [탄성] 1204 00:54:59,796 --> 00:55:02,007 환자이기 전에 내가 존경하는 분이야 1205 00:55:02,507 --> 00:55:06,261 그래, 알았어, 곧 뵐 건데 네 얘기 꼭 할게, 응 1206 00:55:07,470 --> 00:55:08,763 아, 맞는다, 형도야 1207 00:55:10,181 --> 00:55:12,142 그, 너희 큰아버지 말이야 1208 00:55:12,225 --> 00:55:14,477 아직도 뭐, 클럽을 잘하시지? 1209 00:55:15,061 --> 00:55:16,980 (형도) 우리 큰아버지가 클럽을 해? 1210 00:55:18,440 --> 00:55:20,483 지금 묵언 수행 98일째신데 1211 00:55:20,567 --> 00:55:21,443 끊어 1212 00:55:22,318 --> 00:55:23,611 [통화 종료음] 1213 00:55:23,695 --> 00:55:25,447 [목탁 소리 효과음] 1214 00:55:26,114 --> 00:55:28,241 [익살스러운 음악] [씩씩거린다] 1215 00:55:33,663 --> 00:55:35,498 [남자11의 힘겨운 신음] 1216 00:55:36,249 --> 00:55:38,168 (익준) 쉽지 않은 수술인 건 맞습니다 1217 00:55:39,878 --> 00:55:43,715 어, GRWR이 낮아서 좀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1218 00:55:44,591 --> 00:55:45,467 [한숨] 1219 00:55:46,468 --> 00:55:47,427 그래도 1220 00:55:48,053 --> 00:55:50,722 기증자가 워낙에 젊고 1221 00:55:51,306 --> 00:55:53,808 예, 건강하고, 응 1222 00:55:53,892 --> 00:55:55,935 간도 상태가 좋아서 이 정도 크기면은 1223 00:55:57,228 --> 00:55:58,730 수술 가능할 것 같습니다 1224 00:55:58,813 --> 00:55:59,814 [놀란 숨소리] 1225 00:55:59,898 --> 00:56:01,816 (남자12) 아휴, 감사합니다 1226 00:56:02,609 --> 00:56:03,610 진짜 감사합니다, 교수님 1227 00:56:03,693 --> 00:56:05,278 감사합니다, 아이고 1228 00:56:05,361 --> 00:56:06,571 경계에 딱 걸려 있는데 1229 00:56:06,654 --> 00:56:09,365 아드님이 마르셔도 건강 관리를 잘하셨네요 1230 00:56:09,449 --> 00:56:11,618 [울먹이며] 감사합니다, 교수님 1231 00:56:12,160 --> 00:56:13,203 해 보죠 1232 00:56:14,079 --> 00:56:17,582 그리고 사실 지금으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1233 00:56:18,166 --> 00:56:19,501 (남자12) 알고 있습니다, 교수님 1234 00:56:19,584 --> 00:56:22,378 어, 지금 아버님 상태는 이식밖에 방법이 없는데 1235 00:56:22,462 --> 00:56:24,839 아드님만 이식이 가능하다면 1236 00:56:25,465 --> 00:56:26,341 해야죠 1237 00:56:27,842 --> 00:56:29,385 제가 최선을 다해서 해 보겠습니다 1238 00:56:30,053 --> 00:56:31,096 [옅은 신음] 1239 00:56:31,179 --> 00:56:32,514 (익준) 응급으로 진행할 거고요 1240 00:56:32,597 --> 00:56:36,684 오늘 바로 입원하시고 검사도 몇 가지 더 받으셔야 합니다 1241 00:56:36,768 --> 00:56:39,687 그리고 수술 날짜는 이번 주 금요일 1242 00:56:40,230 --> 00:56:42,190 금요일 수술 하나가 미뤄져서 1243 00:56:42,273 --> 00:56:45,151 큰 문제가 없다면 금요일에 수술하는 걸로 할게요 1244 00:56:46,611 --> 00:56:48,071 교수님, 감사합니다 1245 00:56:48,738 --> 00:56:51,282 (남자11) 기증하는 사람이 없어 놔서 1246 00:56:51,366 --> 00:56:53,118 [남자11의 힘겨운 숨소리] 1247 00:56:53,201 --> 00:56:56,830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1248 00:56:57,497 --> 00:57:00,291 거시기에 비하면 지는 1249 00:57:01,292 --> 00:57:02,293 [살짝 웃는다] 1250 00:57:02,377 --> 00:57:05,547 겁나 복받은 사람이지라 1251 00:57:05,630 --> 00:57:07,340 [울컥하는 신음] 1252 00:57:08,299 --> 00:57:09,134 교수님 1253 00:57:10,135 --> 00:57:14,472 지는 아파도 괜찮으니께 1254 00:57:15,765 --> 00:57:17,142 지 땜시 1255 00:57:18,184 --> 00:57:19,686 [남자11이 흐느낀다] 1256 00:57:19,769 --> 00:57:23,606 우리 아들이 큰 수술 하게 생겼으니 [잔잔한 음악] 1257 00:57:24,232 --> 00:57:25,400 [훌쩍인다] 1258 00:57:26,234 --> 00:57:27,652 우리 아들은 1259 00:57:29,362 --> 00:57:32,740 하나도 안 아프게 수술해 주세유 1260 00:57:32,824 --> 00:57:33,992 네 1261 00:57:35,243 --> 00:57:38,705 제가 아드님 수술은 정말로 하나도 안 아프게 할게요 1262 00:57:38,788 --> 00:57:40,039 걱정 마세요 1263 00:57:40,123 --> 00:57:41,916 [연신 흐느낀다] 1264 00:57:42,000 --> 00:57:44,586 (남자11) 감사해유, 교수님 1265 00:57:44,669 --> 00:57:45,753 [훌쩍인다] 1266 00:57:45,837 --> 00:57:48,465 (준완) 괜찮아요, 이런 경우 꽤 있어요 [의료 기기 작동음] 1267 00:57:48,548 --> 00:57:52,051 양쪽 흉곽에 흉수가 차서 이런 경우가 있는데 1268 00:57:52,135 --> 00:57:54,429 강심제 사용하고 이뇨제 늘렸으니까 1269 00:57:54,512 --> 00:57:56,306 좋아지길 기대하면서 지켜볼게요 1270 00:57:57,390 --> 00:57:58,266 네 1271 00:57:59,767 --> 00:58:03,062 저희가 잘 지켜보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1272 00:58:03,688 --> 00:58:04,856 네, 교수님 [휴대전화 벨 소리] 1273 00:58:07,525 --> 00:58:08,526 (준완) 잠시만… 1274 00:58:09,068 --> 00:58:09,903 어 1275 00:58:11,779 --> 00:58:12,989 혈압 괜찮니? 1276 00:58:13,072 --> 00:58:14,365 환자 손발은 따뜻하고? 1277 00:58:17,076 --> 00:58:17,994 어, 지금 갈게 1278 00:58:18,620 --> 00:58:19,579 그럼 [통화 종료음] 1279 00:58:21,539 --> 00:58:22,373 [버튼 조작음] 1280 00:58:23,875 --> 00:58:25,835 [무거운 음악] 1281 00:58:29,255 --> 00:58:30,798 [의료 기기 작동음] 1282 00:58:47,023 --> 00:58:49,067 (준완) 손찬규 씨, 목 많이 마르세요? 1283 00:58:49,150 --> 00:58:50,902 네, 엄청 갈증 나요 1284 00:58:50,985 --> 00:58:52,946 (준완) 환자분도 목마르다고 하시잖아 1285 00:58:53,029 --> 00:58:56,699 어, CVP도 낮고 전 시간의 I/O가 너무 네거티브해서 그러니까 1286 00:58:56,783 --> 00:58:58,785 인풋 줄이지 말고 더 드시게 해도 돼 1287 00:58:59,369 --> 00:59:00,578 이상하면 이렇게 바로 콜하고 1288 00:59:00,662 --> 00:59:01,496 (창민) 네 1289 00:59:03,748 --> 00:59:04,624 [버튼 조작음] 1290 00:59:05,583 --> 00:59:06,668 (홍도) 안녕하세요, 교수님 1291 00:59:06,751 --> 00:59:07,627 (준완) 어, 안녕 1292 00:59:07,710 --> 00:59:10,046 (홍도) 바드는 체내형과 체외형으로 나뉘는데 [흥미진진한 음악] 1293 00:59:10,129 --> 00:59:13,550 영유아 및 소아의 경우 체격이 작아 체외형 바드만 이식 가능합니다 1294 00:59:13,633 --> 00:59:14,884 (준완) 어 1295 00:59:14,968 --> 00:59:17,053 (홍도) 체외 전원 장치와는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1296 00:59:17,136 --> 00:59:19,180 30분 이상 떨어지면 셧다운이 되기 때문에 1297 00:59:19,264 --> 00:59:20,932 병원에 입원해서 생활해야 합니다 1298 00:59:21,015 --> 00:59:23,017 하지만 성인의 경우 체내 삽입이 가능해 1299 00:59:23,101 --> 00:59:25,812 퇴원 후 심장 이식을 기다리며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1300 00:59:25,895 --> 00:59:26,813 굿 1301 00:59:26,896 --> 00:59:28,314 (홍도) 또 구동 방식이 다릅니다 1302 00:59:28,398 --> 00:59:29,315 그럼 심장 이식에서 1303 00:59:29,399 --> 00:59:32,860 공여자와 수여자를 매칭하는 데 제일 기본 조건이 뭐니? 1304 00:59:32,944 --> 00:59:34,195 [익살스러운 효과음] 1305 00:59:37,198 --> 00:59:38,700 이건 너무 기본인데? 1306 00:59:39,909 --> 00:59:41,828 [흥미로운 음악] 1307 00:59:42,996 --> 00:59:43,830 혈액형? 1308 00:59:43,913 --> 00:59:46,457 그래, 혈액형, 혈액형이 일단 맞아야지 1309 00:59:47,208 --> 00:59:49,002 그거 대답하는데 한참 생각하면 어떡해? 1310 00:59:49,836 --> 00:59:50,670 어? 1311 00:59:53,256 --> 00:59:54,465 어떡하지? 1312 01:00:03,266 --> 01:00:04,767 시험 범위가 너무 넓다 1313 01:00:05,393 --> 01:00:07,687 난이도 상중하 문제가 랜덤으로 나오네 1314 01:00:08,688 --> 01:00:09,564 (창민) 근데 1315 01:00:10,773 --> 01:00:14,485 김준완 교수님은 내가 픽스턴인지는 아시겠지? 1316 01:00:15,236 --> 01:00:16,654 당연히 아시겠죠 1317 01:00:17,238 --> 01:00:19,532 교수님이 과장님이시라 직접 면접 보셨는데 1318 01:00:20,575 --> 01:00:21,409 그러게 1319 01:00:21,492 --> 01:00:24,037 아휴, 난 벌써 CS가 두렵다 1320 01:00:26,205 --> 01:00:27,749 [홍도와 창민의 한숨] 1321 01:00:27,832 --> 01:00:29,459 [의료 기기 작동음] 1322 01:00:34,672 --> 01:00:36,257 [재학의 웃음] 1323 01:00:42,055 --> 01:00:43,765 [잔잔한 음악] 1324 01:00:44,974 --> 01:00:46,267 [재학의 웃음] 1325 01:00:48,936 --> 01:00:49,937 (준완) 뭐 해, 여기서? 1326 01:00:50,605 --> 01:00:53,191 어, 잠깐 경미 씨랑 아이 콘택트요 1327 01:00:53,274 --> 01:00:55,276 - 천명태 교수님 환자분? - (재학) 예 1328 01:00:57,362 --> 01:00:59,364 - 가자, 밥 먹으러 - (재학) 예 1329 01:01:02,575 --> 01:01:04,118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1330 01:01:05,370 --> 01:01:06,829 (재학) 천명태 교수님 환자분이신데 1331 01:01:06,913 --> 01:01:09,040 지나는 길에 창문 너머로 눈이 마주쳤어요 1332 01:01:09,123 --> 01:01:11,959 눈으로 웃으시길래 저도 살인 미소를 날려 드렸죠 1333 01:01:12,043 --> 01:01:13,336 (준완) 저분이 그 환자분이시지? 1334 01:01:13,419 --> 01:01:15,880 지난주 자전거 타다 다이섹션 와서 수술받으신 분 1335 01:01:15,963 --> 01:01:18,633 (재학) 예, 선천성 유전병 진단 받으신 분인데 1336 01:01:20,176 --> 01:01:22,595 치료 잘 받으시다가 지난주에 운도 없게 1337 01:01:22,679 --> 01:01:25,390 자전거 타다가 갑자기 다이섹션 와서 잘못 넘어지면서 1338 01:01:25,473 --> 01:01:27,141 경추 3번, 4번이 손상됐어요 1339 01:01:27,225 --> 01:01:28,059 (준완) 아휴 1340 01:01:28,142 --> 01:01:30,353 (재학) 쿼드리플레지아는 피하기 힘들 거 같다고 1341 01:01:30,895 --> 01:01:31,854 수술도 엄청 힘들었고요 1342 01:01:31,938 --> 01:01:33,189 (준완) 이 병이 그래서 무서워 1343 01:01:33,272 --> 01:01:35,108 언제 다이섹션이 올지 모르니까 1344 01:01:35,191 --> 01:01:36,734 가족분들이 걱정이 많으시겠네 1345 01:01:36,818 --> 01:01:37,944 (재학) 가족이 없어요 1346 01:01:39,070 --> 01:01:39,987 고아예요 1347 01:01:40,530 --> 01:01:41,906 (준완) 아, 그래도 보호자는 있을 거 아니야 1348 01:01:43,157 --> 01:01:45,743 (재학) 아무도 없어요 가족도 없고 친척도 없어요 1349 01:01:45,827 --> 01:01:47,620 가끔 수녀님이 오시는데 1350 01:01:47,704 --> 01:01:50,373 저 여기 하루도 빠짐없이 왔거든요 1351 01:01:50,456 --> 01:01:52,625 근데 올 때마다 항상 혼자 계세요 1352 01:01:54,043 --> 01:01:56,713 아휴, 저라도 가서 말동무라도 해 드리고 싶은데 1353 01:01:57,296 --> 01:01:58,548 저도 시간이 없고 1354 01:02:00,508 --> 01:02:02,176 [의료 기기 작동음] 1355 01:02:05,722 --> 01:02:07,724 [잔잔한 음악] 1356 01:02:20,737 --> 01:02:22,155 [은지 모의 한숨] 1357 01:02:25,116 --> 01:02:26,576 (은지 모) 우리 은지도 1358 01:02:27,827 --> 01:02:29,954 흉곽에 흉수 찬 적 있어요 1359 01:02:31,956 --> 01:02:34,792 [살짝 웃으며] 그때 나도 많이 놀랐는데 1360 01:02:36,419 --> 01:02:37,503 다 넘어갔어요 1361 01:02:41,924 --> 01:02:43,384 괜찮을 거예요 1362 01:02:45,845 --> 01:02:48,222 에이, 아직 아무것도 안 먹었죠? 1363 01:02:50,141 --> 01:02:53,144 나 사과 좀 깎아 왔는데 같이 먹어요, 응? 1364 01:02:54,479 --> 01:02:55,605 가요 1365 01:02:55,688 --> 01:02:57,315 [은지 모가 살짝 웃는다] 1366 01:03:00,485 --> 01:03:01,611 [은지 모의 한숨] 1367 01:03:14,791 --> 01:03:16,375 [영하가 말한다] 1368 01:03:17,710 --> 01:03:19,295 - (재환) 없습니다 - (영하) 없어? 트리마도? 1369 01:03:24,467 --> 01:03:25,676 (익준) 안녕하세요 [발랄한 음악] 1370 01:03:25,760 --> 01:03:27,220 (겨울) 안녕하세요 [저마다 인사한다] 1371 01:03:37,271 --> 01:03:38,523 [문이 스르륵 열린다] [남자11의 힘겨운 숨소리] 1372 01:03:39,857 --> 01:03:40,983 (여자6) 어머, 교수님, 아유 1373 01:03:41,067 --> 01:03:42,318 아유, 안녕하세요, 교수님 1374 01:03:42,401 --> 01:03:43,528 (익준) 예, 안녕하세요 1375 01:03:44,153 --> 01:03:45,863 수술 하루 전날인데 컨디션 어떠세요? 1376 01:03:45,947 --> 01:03:47,073 [남자11이 살짝 웃는다] 1377 01:03:47,156 --> 01:03:48,324 (남자11) 좋아유 1378 01:03:49,325 --> 01:03:50,284 다 좋아유 1379 01:03:51,828 --> 01:03:52,829 (익준) 아드님은? 1380 01:03:52,912 --> 01:03:54,163 (남자12) 저도 컨디션 좋습니다 1381 01:03:54,247 --> 01:03:55,540 (익준) 아, 예, 다행이네요 1382 01:03:55,623 --> 01:03:56,833 네, 저도 좋습니다 1383 01:03:56,916 --> 01:03:59,252 (여자6) 아, 저, 저, 교수님, 지가요 1384 01:03:59,335 --> 01:04:01,337 어제는 암시렁 안 했거든요 1385 01:04:01,420 --> 01:04:05,842 근디 오늘 아침 되니께 내일 수술한다고 하니께로 1386 01:04:05,925 --> 01:04:09,178 오메, 세상에 심장이 막 엄청 그냥 뛰고 1387 01:04:09,262 --> 01:04:11,639 아주 손도 막 벌벌벌 떨리고 1388 01:04:11,722 --> 01:04:14,559 지가 더 긴장되고 불안하고 그라네요 1389 01:04:14,642 --> 01:04:16,519 (익준) 아,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1390 01:04:16,602 --> 01:04:18,437 큰 수술이고 어려운 수술인데 1391 01:04:18,521 --> 01:04:20,481 그거는 이제 수술하는 제가 어려운 거지 1392 01:04:20,565 --> 01:04:23,651 두 분은 푹 주무시고 일어나면 다 끝나 있을 겁니다 1393 01:04:23,734 --> 01:04:26,612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오늘 하루 컨디션 관리 잘하세요 1394 01:04:26,696 --> 01:04:28,114 (남자12) 감사합니다, 교수님 1395 01:04:28,197 --> 01:04:30,658 (남자11) 그라고 혹시 1396 01:04:32,076 --> 01:04:33,870 백형도 교수님하고 1397 01:04:35,037 --> 01:04:36,539 연락하시면유 1398 01:04:37,081 --> 01:04:38,791 [남자11의 힘겨운 숨소리] 1399 01:04:38,875 --> 01:04:43,504 감사하다고 꼭 좀 전해 주세유 1400 01:04:44,255 --> 01:04:46,716 교수님 동기시라면서요 1401 01:04:46,799 --> 01:04:48,551 (익준) 네, 자주 통화해요 1402 01:04:48,634 --> 01:04:51,554 (남자11) 수술받고 찾아뵐 건디요 1403 01:04:52,597 --> 01:04:54,015 그래도 수술 전에 1404 01:04:55,182 --> 01:04:57,143 잘 받고 내려가겄다고 1405 01:04:58,936 --> 01:05:02,690 [울먹이며]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전해 주세유 1406 01:05:03,232 --> 01:05:04,942 (익준) 잘 전달하겠습니다, 예 1407 01:05:05,484 --> 01:05:06,777 그럼 쉬세요 1408 01:05:06,861 --> 01:05:08,112 - (남자12) 예 - (여자6) 아유, 아유 1409 01:05:09,280 --> 01:05:10,573 (익준) 수술 일찍 끝났네? 1410 01:05:10,656 --> 01:05:13,200 (정원) 어, 너 수술 있다 그러지 않았어? 1411 01:05:13,284 --> 01:05:14,660 (익준) 어, 나도 얼른 먹고 가야지 1412 01:05:15,202 --> 01:05:16,287 시간이 좀 남아서 1413 01:05:18,039 --> 01:05:20,333 [익살스러운 음악] 1414 01:05:28,883 --> 01:05:30,176 (정원) 아침 안 먹었어? 1415 01:05:31,177 --> 01:05:32,011 첫 끼야? 1416 01:05:34,597 --> 01:05:35,681 첫 끼 아니야 1417 01:05:36,474 --> 01:05:38,976 내가 좋아하는 고기반찬이라 그래 1418 01:05:41,729 --> 01:05:44,315 (익준) 야, 넌 애 왜 기를 죽이고 그래? 1419 01:05:44,398 --> 01:05:45,691 어? 얘 또 눈치 본다고 1420 01:05:45,775 --> 01:05:47,860 갖고 온 거 다 못 먹고 그러면 어떡하려고 그래? 1421 01:05:54,408 --> 01:05:56,118 [익살스러운 효과음] 1422 01:05:56,202 --> 01:05:57,578 - (익준) 송화야 - (송화) 응? 1423 01:05:58,079 --> 01:06:00,456 이따 나갈 때 5만 원 더 내고 가 양심이 있으면 1424 01:06:01,374 --> 01:06:02,208 (송화) 응 1425 01:06:03,626 --> 01:06:04,502 [정원이 피식 웃는다] 1426 01:06:05,920 --> 01:06:08,172 아참, 형도가 수술 의뢰했다며? 1427 01:06:08,756 --> 01:06:11,926 키다리 아저씨가 수술 지원까지 하는 건 또 처음이네 1428 01:06:12,635 --> 01:06:13,803 괜찮은 거 같아, 어 1429 01:06:13,886 --> 01:06:15,596 앞으로 이런 방향도 좋은 거 같아 1430 01:06:15,680 --> 01:06:18,099 - (송화) 응 - 네가 키다리 아저씨를 어떻게 알아? 1431 01:06:18,891 --> 01:06:20,393 [익살스러운 음악] 1432 01:06:22,061 --> 01:06:23,145 조크, 조크 1433 01:06:23,646 --> 01:06:24,855 [헛웃음] 1434 01:06:24,939 --> 01:06:27,525 아유, 이 도른자, 도른자, 진짜, 씨 1435 01:06:28,567 --> 01:06:30,319 아, 형도는 잘 있어? 1436 01:06:30,403 --> 01:06:31,696 이 새끼 라이벌이었잖아 1437 01:06:31,779 --> 01:06:33,781 [송화의 웃음] (익준) 아, 맞는다 형도한테 전화해 줘야지 1438 01:06:35,032 --> 01:06:36,492 [정원의 웃음] 1439 01:06:38,119 --> 01:06:39,745 [통화 연결음] 1440 01:06:41,372 --> 01:06:42,748 어, 형도야, 통화 가능? 1441 01:06:42,832 --> 01:06:44,291 (형도) 어, 으흠, 말해 1442 01:06:44,375 --> 01:06:45,710 (익준) 어, 장종길 씨가 안부 전하셔 1443 01:06:46,377 --> 01:06:49,463 수술 잘 받겠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1444 01:06:49,547 --> 01:06:51,674 (형도) 네가 수술하는 건데 걱정을 왜 해? 1445 01:06:52,216 --> 01:06:55,511 하나도 걱정 안 한다고 수술 잘 받으시라고 전해 줘 1446 01:06:56,095 --> 01:06:57,930 너 무슨 일 있냐? 목소리가 별로인데 1447 01:06:58,556 --> 01:07:00,057 [형도의 한숨] 1448 01:07:00,141 --> 01:07:01,892 (형도) 내일 수술해야 하는데 일이 생겼어 1449 01:07:02,560 --> 01:07:04,311 수술 못 할 거 같은데, 아 1450 01:07:04,395 --> 01:07:05,396 (익준) 무슨 일? 1451 01:07:05,896 --> 01:07:08,816 (형도) 펠로우 선생님이 아침에 출근하다 뇌출혈로 쓰러졌어 1452 01:07:08,899 --> 01:07:09,900 [어두운 음악] 1453 01:07:09,984 --> 01:07:12,903 빨리 발견해서 지금 수술 중인데 생명엔 지장이 없을 거 같아 1454 01:07:13,946 --> 01:07:16,032 근데 내일 수술이 문제 1455 01:07:16,115 --> 01:07:18,993 급하게 여기 대학 병원에 한 명만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1456 01:07:19,076 --> 01:07:20,745 거기도 손이 부족하긴 마찬가지야 1457 01:07:21,912 --> 01:07:23,289 미뤄야 될 거 같은데 1458 01:07:23,914 --> 01:07:27,126 [익준의 한숨] 아, 환자한테 말해야 하는데 입이 안 떨어진다 1459 01:07:27,209 --> 01:07:28,085 (익준) 형도야, 잠깐만 1460 01:07:28,753 --> 01:07:29,670 야, 정원아, 네가 좀 치워 1461 01:07:31,255 --> 01:07:32,214 (정원) 어, 그래 1462 01:07:33,507 --> 01:07:36,969 (은지 모) 통영에서 올라온 솔이 엄마 병원 앞에 달방 잡았다네요 1463 01:07:37,053 --> 01:07:38,929 (민찬 모) 정말요? 잘하셨다 1464 01:07:39,013 --> 01:07:41,098 너무 고생하셨잖아요 1465 01:07:41,182 --> 01:07:42,850 저희야 뭐, 집에서 씻고라도 오지 1466 01:07:42,933 --> 01:07:44,727 맨날 사우나에서 씻으시고 1467 01:07:44,810 --> 01:07:46,479 거기서 새우잠 주무시고 1468 01:07:46,562 --> 01:07:48,397 아휴, 자기 방 잡았다고 1469 01:07:48,481 --> 01:07:50,775 우리보고 급할 때 아무 때나 와서 씻고 쉬고 가래요 1470 01:07:50,858 --> 01:07:51,984 [웃음] 1471 01:07:52,068 --> 01:07:53,694 나한테 방 비밀번호까지 알려 줬어요 1472 01:07:53,778 --> 01:07:54,862 [함께 웃는다] 1473 01:07:54,945 --> 01:07:56,697 말씀만으로도 고맙네요 1474 01:07:56,781 --> 01:07:57,740 [웃음] 1475 01:07:58,574 --> 01:08:00,576 솔이는 에크모 단 지 얼마나 됐어요? 1476 01:08:00,659 --> 01:08:02,536 응, 솔이도 꽤 됐지 1477 01:08:02,620 --> 01:08:04,622 [피식 웃으며] 우리 은지만큼은 아니지만 1478 01:08:04,705 --> 01:08:05,873 [휴대전화 벨 소리] (민찬 모) 응 1479 01:08:05,956 --> 01:08:08,751 어머, 간호사 선생님이 왜… 1480 01:08:11,045 --> 01:08:12,338 네, 선생님 1481 01:08:16,550 --> 01:08:17,551 네? 1482 01:08:17,635 --> 01:08:19,845 [차분한 음악] 1483 01:08:22,473 --> 01:08:23,516 정말요? 1484 01:08:23,599 --> 01:08:27,144 (이현) 네, 민찬이가 1순위로 심장 받게 됐어요, 어머니 1485 01:08:27,228 --> 01:08:30,272 코노스에서 연락 왔는데 지금 1차 뇌사 판정 끝났고 1486 01:08:30,356 --> 01:08:32,316 우리 민찬이가 심장 받게 됐어요 1487 01:08:37,363 --> 01:08:38,489 감사합니다 1488 01:08:39,824 --> 01:08:41,534 정말 감사합니다 1489 01:08:43,536 --> 01:08:45,204 (민찬 모) 이거 꿈 아닌 거죠, 선생님? 1490 01:08:45,955 --> 01:08:47,039 (이현) 네, 꿈 아니에요 1491 01:08:47,123 --> 01:08:48,624 [흐느낀다] 지금 병원에 계시죠? 1492 01:08:48,707 --> 01:08:51,877 PICU로 오시면 교수님이 자세하게 말씀해 주실 거예요 1493 01:08:52,586 --> 01:08:54,713 알겠습니다, 바로 갈게요 1494 01:08:57,299 --> 01:08:58,592 [통화 종료음] 1495 01:08:58,676 --> 01:08:59,552 어떡해요? 1496 01:09:00,344 --> 01:09:01,637 [은지 모의 당황한 신음] 어떡해? 1497 01:09:01,720 --> 01:09:04,515 뭐, 뭐, 뭐야, 뭐야 저기, 민찬이 공여자 나왔어요? 1498 01:09:04,598 --> 01:09:05,599 네 1499 01:09:06,600 --> 01:09:08,644 우리 민찬이가 받는대요 1500 01:09:09,854 --> 01:09:11,897 우리 민찬이가 받기로 했대요 1501 01:09:11,981 --> 01:09:13,315 [민찬 모가 흐느낀다] 1502 01:09:13,399 --> 01:09:14,608 빨리 가 봐요, 어? 1503 01:09:15,192 --> 01:09:17,111 (은지 모) 아, 지금 울 때 아니야 얼른 가요, 얼른 1504 01:09:18,028 --> 01:09:19,029 축하해요, 민찬 엄마 1505 01:09:19,113 --> 01:09:20,406 감사합니다 1506 01:09:21,115 --> 01:09:22,533 [민찬 모의 다급한 숨소리] 1507 01:09:23,409 --> 01:09:25,119 (은지 모) 기적이에요, 기적! 1508 01:09:26,078 --> 01:09:27,329 [은지 모의 벅찬 숨소리] 1509 01:09:29,498 --> 01:09:30,499 [살짝 웃는다] 1510 01:09:34,795 --> 01:09:35,629 [훌쩍인다] 1511 01:09:36,797 --> 01:09:37,715 [한숨] 1512 01:09:37,798 --> 01:09:40,009 [잔잔한 음악] 1513 01:09:46,182 --> 01:09:47,224 [훌쩍인다] 1514 01:09:47,933 --> 01:09:49,476 아침에 공여자가 나왔고 1515 01:09:49,560 --> 01:09:52,354 혈액형, 체중 여러 조건들을 매칭한 결과 1516 01:09:52,438 --> 01:09:53,939 민찬이가 1순위였습니다 1517 01:09:54,607 --> 01:09:56,984 (준완) 어, 저희로서는 상황이 바뀔 수도 있어서 1518 01:09:57,067 --> 01:09:58,944 1차 뇌사 판정 기다리고 있었는데 1519 01:09:59,028 --> 01:10:00,946 조금 전 코노스에서 연락이 왔어요 1520 01:10:01,030 --> 01:10:03,824 1차 뇌사 판정 났고 이식 결정됐다고 1521 01:10:04,325 --> 01:10:06,869 민찬이가 1순위로 심장 받게 됐고 1522 01:10:06,952 --> 01:10:08,954 이식 수술 진행할 겁니다 1523 01:10:09,580 --> 01:10:10,456 [민찬 모가 흐느낀다] 1524 01:10:10,539 --> 01:10:12,625 (민찬 부)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, 교수님 1525 01:10:13,626 --> 01:10:15,961 공여자는 6세, 어, 체중은 18kg 1526 01:10:16,045 --> 01:10:18,631 혈액형은 민찬이와 같은 A형입니다 1527 01:10:20,090 --> 01:10:23,802 (민찬 모) 세상에 이런 기적이 저희한테 오네요 1528 01:10:25,512 --> 01:10:27,932 (민찬 부) 감사합니다 저, 저, 정말 감사합니다 1529 01:10:29,767 --> 01:10:30,726 (준완) 감사는 제가 아니라 1530 01:10:30,809 --> 01:10:33,604 힘든 결정을 해 주신 기증자 가족분들에게 하셔야… 1531 01:10:33,687 --> 01:10:36,273 네, 평생 가슴에 1532 01:10:37,858 --> 01:10:39,944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1533 01:10:41,403 --> 01:10:43,364 [민찬 모가 흐느낀다] 1534 01:10:44,198 --> 01:10:45,282 (준완) 예 1535 01:10:45,366 --> 01:10:48,452 아직 2차 판정도 남았고 뇌사 판정 위원회 절차도 있어서 1536 01:10:49,036 --> 01:10:50,871 이식 수술은 내일쯤 할 것 같은데 1537 01:10:51,747 --> 01:10:53,457 괜히 병원에서 밤새우지 마시고 1538 01:10:53,540 --> 01:10:56,877 집에 가셔서 잘 쉬시다가 내일 아침에 나오세요 1539 01:10:59,421 --> 01:11:00,464 (함께) 네 1540 01:11:02,549 --> 01:11:03,842 집에 안 가실 거죠? 1541 01:11:05,886 --> 01:11:07,805 민찬이 옆에 있을래요 1542 01:11:07,888 --> 01:11:08,889 [민찬 부가 살짝 웃는다] 1543 01:11:09,807 --> 01:11:11,350 알겠습니다, 그럼 1544 01:11:13,102 --> 01:11:13,936 (민찬 부) 감사합니다 1545 01:11:14,520 --> 01:11:16,146 [잔잔한 음악] [사람들의 웃음] 1546 01:11:16,230 --> 01:11:17,606 (여자7) 너무 잘됐어요 1547 01:11:18,399 --> 01:11:19,817 (여자8) 완전 기적이다, 기적 1548 01:11:19,900 --> 01:11:22,278 - (민찬 모) 감사합니다 - (민찬 부) 민찬 엄마가 고생했죠 1549 01:11:22,361 --> 01:11:23,904 [저마다 축하한다] 1550 01:11:23,988 --> 01:11:25,781 (여자9) 마음고생 많았는데 1551 01:11:25,864 --> 01:11:27,574 민찬이 건강해질 일만 남았네 1552 01:11:27,658 --> 01:11:29,243 (여자7) 맞아, 축하드려요 1553 01:11:36,375 --> 01:11:37,876 - (재학) 교수님 - (준완) 응? 1554 01:11:40,546 --> 01:11:42,131 (재학) 우리 은지한테도 1555 01:11:43,215 --> 01:11:44,425 기회가 오겠죠? 1556 01:11:48,095 --> 01:11:50,055 (준완) 그럼, 당연히 오지 1557 01:11:51,098 --> 01:11:52,099 난 믿어 1558 01:11:54,351 --> 01:11:55,311 (재학) 네 1559 01:12:04,445 --> 01:12:06,280 [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] 1560 01:12:10,909 --> 01:12:11,952 [힘겨운 신음] 1561 01:12:15,080 --> 01:12:16,790 [휴대전화 벨 소리] 1562 01:12:29,345 --> 01:12:30,679 수업 끝났어? 1563 01:12:30,763 --> 01:12:32,765 (익순) 어, 집이에요 1564 01:12:32,848 --> 01:12:35,601 어? 뭔가 좋은 일 있는 거 같은데? 1565 01:12:35,684 --> 01:12:36,935 (익순) 어? 티 나요? 1566 01:12:37,019 --> 01:12:39,271 어, 너무 티 나 1567 01:12:39,855 --> 01:12:42,858 (익순) 오빠, 저 주말에 친구들하고 여행 가기로 했어요 1568 01:12:42,941 --> 01:12:45,444 본머스로 2박 3일 1569 01:12:45,527 --> 01:12:46,528 진짜? 1570 01:12:46,612 --> 01:12:48,530 잘했다, 가서 재밌게 놀다 와 1571 01:12:48,614 --> 01:12:49,531 누구랑 가는데? 1572 01:12:49,615 --> 01:12:52,076 (익순) 세경이랑 세경이 친구 커플하고요 1573 01:12:52,159 --> 01:12:53,702 4명이서 가기로 했어요 1574 01:12:53,786 --> 01:12:55,162 렌트해서 가요 1575 01:12:55,245 --> 01:12:56,121 렌트? 1576 01:12:56,205 --> 01:12:58,082 운전 괜찮겠어? 거기 우리랑 반대인데 1577 01:12:58,165 --> 01:13:00,167 그냥 기차나 버스 타고 가지 1578 01:13:00,250 --> 01:13:02,628 (익순) 내가 운전 안 해요 세경이 친구가 할 거야 1579 01:13:02,711 --> 01:13:04,838 걱정 마셔요, '돈트 워리' 1580 01:13:04,922 --> 01:13:05,923 (준완) 알았어 1581 01:13:06,006 --> 01:13:08,342 출발할 때 전화하고 도착하면 전화하고 1582 01:13:08,425 --> 01:13:11,303 (익순) 네, 출발 보고 도착 보고 드리겠습니다 1583 01:13:11,929 --> 01:13:14,056 아, 너무 걱정되는데 1584 01:13:14,139 --> 01:13:16,350 (익순) 아, 뭐가 걱정이야 1585 01:13:16,850 --> 01:13:19,978 교수님, 저도 내일모레 마흔이에요 1586 01:13:20,062 --> 01:13:22,689 마흔이랑 운전이랑 뭔 상관이에요 1587 01:13:23,190 --> 01:13:25,526 아무튼 친구 옆에서 감시 잘해라 1588 01:13:25,609 --> 01:13:26,985 (익순) 네, 알겠습니다 1589 01:13:27,736 --> 01:13:29,988 오빠, 나 배고파, 밥 먹을래 1590 01:13:30,072 --> 01:13:31,156 안녕 1591 01:13:31,240 --> 01:13:32,324 (준완) 응, 안녕 1592 01:13:36,870 --> 01:13:37,830 [통화 종료음] 1593 01:13:51,510 --> 01:13:52,386 [한숨] 1594 01:13:56,014 --> 01:13:56,974 [노크 소리가 들린다] 1595 01:13:58,600 --> 01:13:59,601 (준완) 들어와 1596 01:14:01,854 --> 01:14:03,772 교수님, 잠깐 정원에 바람 쐬러 가실래요? 1597 01:14:04,898 --> 01:14:05,858 별이 좋은데 1598 01:14:07,776 --> 01:14:08,652 [한숨] 1599 01:14:08,735 --> 01:14:09,862 그러자 1600 01:14:11,780 --> 01:14:13,490 (준완) 나야 너 들어오면 좋지 1601 01:14:13,574 --> 01:14:16,410 퍼스트는 박 선생이 할 거니까 그럼 네가 세컨드 해 1602 01:14:17,369 --> 01:14:20,706 (재학) 아니면 제가 이번에 구득 가겠습니다 1603 01:14:23,500 --> 01:14:24,543 (준완) 그럴래? 1604 01:14:24,626 --> 01:14:25,502 나야 좋지 1605 01:14:25,586 --> 01:14:26,879 야, 그래, 그게 낫겠다 1606 01:14:26,962 --> 01:14:28,589 괜히 애들 기회 뺏지 말고 1607 01:14:41,685 --> 01:14:42,895 왜요, 교수님? 1608 01:14:44,688 --> 01:14:45,772 우리 여기 좀 있자 1609 01:14:54,364 --> 01:14:56,283 (재학) 예 [울음소리가 들린다] 1610 01:15:07,628 --> 01:15:09,880 [흐느낀다] [잔잔한 음악] 1611 01:15:49,419 --> 01:15:50,462 [초조한 숨소리] 1612 01:16:02,391 --> 01:16:03,809 [의료 기기 작동음] 1613 01:16:21,868 --> 01:16:23,412 - (준완) 이제 심장 떼자 - (의사1) 네 1614 01:16:29,167 --> 01:16:31,044 (재학) 교수님, 심장 도착했습니다 1615 01:16:31,128 --> 01:16:32,087 (준완) 수고했어 1616 01:16:33,463 --> 01:16:35,382 떼기 전까지 심장 뛰는 거 괜찮았지? 1617 01:16:35,465 --> 01:16:36,883 (재학) 예, 괜찮았습니다 1618 01:16:38,802 --> 01:16:39,636 (준완) 고생했다 1619 01:16:40,220 --> 01:16:41,888 (재학) 아닙니다, 손 닦고 오겠습니다 1620 01:16:45,100 --> 01:16:46,018 [버튼 조작음] 1621 01:17:04,911 --> 01:17:06,538 [흐느낀다] 1622 01:17:08,540 --> 01:17:12,210 (익준) 간문맥이 막혀서 베릭스가 많고 복수도 많이 있을 거야 [물이 솨 나온다] 1623 01:17:12,294 --> 01:17:14,796 수술할 때 출혈 조심해, 당황하지 말고 1624 01:17:15,464 --> 01:17:16,757 (세혁) 네, 교수님 1625 01:17:16,840 --> 01:17:19,760 죄송하지만 출혈 심해서 혹시 컨트롤 안 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1626 01:17:20,344 --> 01:17:21,219 [페달 조작음] 1627 01:17:21,303 --> 01:17:22,471 (익준) 얼마든지 1628 01:17:24,389 --> 01:17:25,390 [버튼 조작음] 1629 01:17:27,517 --> 01:17:30,020 자,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1630 01:17:30,520 --> 01:17:32,272 [의료 기기 작동음] 1631 01:17:37,986 --> 01:17:39,446 [익준의 한숨] 1632 01:17:41,073 --> 01:17:44,326 (익준) 예상대로 간 크기가 좀 작은데 그래도 해 볼 만하네 1633 01:17:45,118 --> 01:17:47,204 난 벤치 워크 하러 갈 테니까 1634 01:17:47,287 --> 01:17:50,123 피 나는지 잘 보고 담즙 새는지 잘 확인하고 1635 01:17:50,624 --> 01:17:51,667 배 예쁘게 닫아 줘 1636 01:17:52,292 --> 01:17:53,293 (겨울과 의사2) 네 1637 01:17:54,211 --> 01:17:56,380 [잔잔한 음악] 1638 01:18:04,930 --> 01:18:06,556 [의료 기기 작동음] 1639 01:18:18,568 --> 01:18:21,321 (송화) 이 시간에 퇴원이라니 어색하다 1640 01:18:21,405 --> 01:18:24,241 (선빈) 내일까지 입원한 걸로 해서 병실료 낸다고 했대요 1641 01:18:24,324 --> 01:18:27,452 하루에 170만 원인데 그 돈 내고 그냥 천천히 나가시겠다고 [카드 인식음] 1642 01:18:29,830 --> 01:18:31,623 와, 플렉스 1643 01:18:32,791 --> 01:18:34,084 그건 또 무슨 말이야? 1644 01:18:34,167 --> 01:18:35,001 플렉스? 1645 01:18:35,085 --> 01:18:36,628 다음에 알려 드릴게요 1646 01:18:39,673 --> 01:18:40,757 (송화) 안녕하세요 1647 01:18:41,341 --> 01:18:42,592 퇴원 축하드립니다 [문이 달칵 닫힌다] 1648 01:18:42,676 --> 01:18:44,261 (경진) 안녕하세요, 교수님 1649 01:18:44,344 --> 01:18:47,139 (경진 모) 교수님 안 오시면 어떡하나 엄청 맘 졸였는데 1650 01:18:47,222 --> 01:18:48,265 이렇게 딱 오시네요 1651 01:18:48,348 --> 01:18:49,474 [웃음] 1652 01:18:49,558 --> 01:18:50,934 인연은 인연인가 봐요 1653 01:18:52,644 --> 01:18:54,187 (경진) 오빠, 인사해 1654 01:18:54,271 --> 01:18:56,857 나 수술해 주신 채송화 교수님 1655 01:18:58,859 --> 01:18:59,693 안녕하세요 1656 01:19:00,277 --> 01:19:02,988 (송화) 아, 예, 예, 안녕하세요 1657 01:19:03,613 --> 01:19:05,031 (경진 모) 이리로 나와 봐 1658 01:19:05,615 --> 01:19:06,450 아유 1659 01:19:06,992 --> 01:19:09,327 교수님, 우리 애가 저렇게 숫기가 없어요 1660 01:19:09,411 --> 01:19:10,662 [경진 모의 웃음] 1661 01:19:10,746 --> 01:19:13,039 저러니 아직 연애 한 번을 제대로 못 해 봤지 1662 01:19:13,123 --> 01:19:14,791 [웃으며] 어유, 참 1663 01:19:14,875 --> 01:19:17,169 앉으세요, 교수님, 차 한잔 드릴게요 1664 01:19:17,252 --> 01:19:18,378 쿠키도 있는데 1665 01:19:18,462 --> 01:19:19,546 앉으세요 1666 01:19:19,629 --> 01:19:22,215 괜찮습니다, 어머니 방금 마시고 왔어요 1667 01:19:23,508 --> 01:19:25,469 (송화) 뇌종양 수술 하신 환자분들은 1668 01:19:25,552 --> 01:19:26,887 경련 발생할 수 있으니 1669 01:19:26,970 --> 01:19:29,055 처방해 드린 항경련제 꼭 잘 챙겨 드세요 1670 01:19:30,056 --> 01:19:33,852 수술한 지 얼마 안 돼서 수술 부위에 출혈이 생길 수 있고 1671 01:19:33,935 --> 01:19:35,145 상처 부위 벌어질 수 있으니 1672 01:19:35,228 --> 01:19:37,063 과격한 운동 같은 건 조심하셔야 됩니다 1673 01:19:37,731 --> 01:19:39,191 네, 알겠습니다 1674 01:19:39,274 --> 01:19:41,443 외래는 2주 후에 오시면 되는데 1675 01:19:41,943 --> 01:19:44,946 두통이나 어지럼증 있으시면 언제든 응급실로 오시고요 1676 01:19:46,198 --> 01:19:47,949 그럼 전 외래 때 뵙겠습니다 1677 01:19:48,033 --> 01:19:48,909 (경진 모) 저기, 교수님 1678 01:19:48,992 --> 01:19:50,160 [웃음] 1679 01:19:50,243 --> 01:19:54,623 혹시 괜찮으시면 우리 가족이랑 사진 한 장 안 찍으실래요? 1680 01:19:54,706 --> 01:19:57,125 이것도 인연인데 같이 찍어요 1681 01:19:57,751 --> 01:19:59,377 네, 그래요, 같이 찍어요 1682 01:20:00,337 --> 01:20:01,213 [송화의 난처한 신음] 1683 01:20:01,296 --> 01:20:03,757 (경진 모) 아들, 빨리 나와 봐 교수님하고 사진 찍자 1684 01:20:07,302 --> 01:20:08,929 교수님, 제가 커피 한잔 사 드릴게요 1685 01:20:09,012 --> 01:20:10,180 (경진 오빠) 괜찮죠, 엄마? 1686 01:20:10,263 --> 01:20:12,474 (경진 모) 어, 그럼, 엄만 너무 좋지 1687 01:20:13,892 --> 01:20:14,726 가시죠 1688 01:20:16,061 --> 01:20:17,562 [부드러운 음악] (송화) 그럴까요? 1689 01:20:22,359 --> 01:20:23,443 [문이 달칵 열린다] 1690 01:20:23,527 --> 01:20:25,195 [민찬 모의 초조한 숨소리] 1691 01:20:27,239 --> 01:20:30,242 (민찬 모) 원래 말씀하신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끝났는데 1692 01:20:31,868 --> 01:20:33,537 무슨 문제 있는 거 아니겠지? 1693 01:20:34,579 --> 01:20:37,666 (민찬 부) 그럼, 걱정하지 마, 괜찮아 1694 01:20:37,749 --> 01:20:38,583 (민찬 모) 응 1695 01:20:47,676 --> 01:20:48,927 [준완의 힘겨운 신음] 1696 01:21:03,483 --> 01:21:04,609 수술 잘 끝났습니다 1697 01:21:04,693 --> 01:21:06,236 [놀란 숨소리] [잔잔한 음악] 1698 01:21:06,319 --> 01:21:07,779 [민찬 부모가 흐느낀다] 1699 01:21:07,863 --> 01:21:10,699 감사합니다, 감사합니다, 교수님 1700 01:21:10,782 --> 01:21:12,409 (민찬 부) 아유, 감사합니다, 교수님 1701 01:21:14,202 --> 01:21:15,871 아유, 우리 민찬이 이제 살았다 1702 01:21:16,830 --> 01:21:19,040 우리 민찬이 이제 살았어, 여보 1703 01:21:21,501 --> 01:21:23,086 좋은 일인데 왜 우세요 1704 01:21:23,169 --> 01:21:24,754 수술 잘 끝났고요 1705 01:21:24,838 --> 01:21:27,465 (준완) 적출 심장도 제시간에 도착했고 1706 01:21:27,549 --> 01:21:29,384 심장 뛰는 것도 괜찮고 1707 01:21:29,467 --> 01:21:32,929 출혈도 별로 없어서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끝났습니다 1708 01:21:33,763 --> 01:21:35,557 민찬이 지금 가슴 닫고 있고 1709 01:21:35,640 --> 01:21:38,727 아마 한 30분 뒤쯤 중환자실로 갈 겁니다 1710 01:21:39,436 --> 01:21:41,938 전 거기서 다시 뵐게요, 그럼 1711 01:21:42,022 --> 01:21:42,939 (민찬 모) 감사합니다 1712 01:21:43,023 --> 01:21:43,982 (민찬 부) 감사합니다 1713 01:21:44,065 --> 01:21:45,901 [민찬 부모가 연신 흐느낀다] 1714 01:21:51,031 --> 01:21:51,948 (익준) 고생해요 1715 01:21:52,032 --> 01:21:53,325 (의료진들) 수고하셨습니다 1716 01:21:58,038 --> 01:22:00,457 아유, 아유, 교수님 1717 01:22:00,540 --> 01:22:01,875 (익준) 수술 잘 마쳤습니다 1718 01:22:02,751 --> 01:22:03,668 아이고메 1719 01:22:03,752 --> 01:22:04,753 [밝은 음악] [웃음] 1720 01:22:04,836 --> 01:22:05,879 (여자6) 아유, 감사합니다 1721 01:22:06,630 --> 01:22:09,549 간문맥 막고 있던 혈전 제거하는데 위험한 상황이 있었고 1722 01:22:09,633 --> 01:22:13,720 전에도 있었던 정맥류 출혈이 수술 중에도 발생해서 위험했는데 1723 01:22:13,803 --> 01:22:16,264 (익준) 다행히도 간 연결하고 피가 멈췄어요 1724 01:22:16,348 --> 01:22:17,641 [여자6의 안도하는 한숨] 1725 01:22:18,183 --> 01:22:20,518 그래서 예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렸는데 1726 01:22:21,144 --> 01:22:22,604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1727 01:22:23,521 --> 01:22:26,274 아, 지금 중요한 부분 다 끝났고요 상처 마무리하고 있는데 1728 01:22:26,358 --> 01:22:28,568 약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중환자실로 가시게 될 거고 1729 01:22:28,652 --> 01:22:31,529 아마 한동안 인공호흡기를 달고 주무셔서 1730 01:22:31,613 --> 01:22:33,031 대화를 하실 수 없겠지만 1731 01:22:33,114 --> 01:22:35,784 그래도 면회하실 수 있게 자리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1732 01:22:35,867 --> 01:22:37,702 [흐느끼며] 아유, 아유, 교수님 1733 01:22:37,786 --> 01:22:39,162 아유, 아유, 아유 1734 01:22:39,245 --> 01:22:41,456 (여자6) 아유, 감사합니다, 교수님 1735 01:22:41,539 --> 01:22:44,167 (익준) 고생 많으셨어요 고생 많으셨어 1736 01:22:44,250 --> 01:22:46,002 아, 그만 우세요 [익준의 웃음] 1737 01:22:46,086 --> 01:22:47,629 정말 죄송합니다, 예 [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1738 01:22:47,712 --> 01:22:50,590 많이 곤란하셨을 텐데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1739 01:22:50,674 --> 01:22:51,716 (경진 오빠) 죄송합니다 1740 01:22:52,384 --> 01:22:53,301 (송화) 괜찮아요 1741 01:22:53,385 --> 01:22:55,929 제가 그런 걸 크게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라서 1742 01:22:56,471 --> 01:22:57,722 (경진 오빠) 바쁘실 텐데 1743 01:22:57,806 --> 01:23:00,767 얼마나 귀찮게 해 드렸을지 제가 너무 잘 알아서요 1744 01:23:00,850 --> 01:23:02,143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1745 01:23:03,478 --> 01:23:05,397 아니에요, 오히려 제가 감사해요 1746 01:23:05,480 --> 01:23:07,232 좀 전에 구해 주셔서 1747 01:23:08,274 --> 01:23:10,318 저도 뭐, 이젠 나름 노하우가 생겨서요 1748 01:23:11,194 --> 01:23:12,278 아까 자연스러웠죠? 1749 01:23:13,154 --> 01:23:14,239 네 1750 01:23:14,322 --> 01:23:15,949 [함께 웃는다] 1751 01:23:19,828 --> 01:23:21,079 (준완) 카페 문 아직 안 닫았겠지? 1752 01:23:21,162 --> 01:23:22,622 (익준) 어, 알바생한테 DM 왔어 1753 01:23:22,706 --> 01:23:23,581 (준완) 뭐가 와? 1754 01:23:23,665 --> 01:23:25,333 (익준) DM, 나랑 인친이거든 1755 01:23:25,417 --> 01:23:26,793 (준완) 대체 그게 다 무슨 말이니? 1756 01:23:26,876 --> 01:23:27,752 [휴대전화 알림음] 1757 01:23:28,712 --> 01:23:29,629 민찬이 나왔네 1758 01:23:29,713 --> 01:23:30,755 야, 나 간다 1759 01:23:30,839 --> 01:23:31,715 (익준) 오케이 1760 01:23:34,092 --> 01:23:34,926 정말요? 1761 01:23:36,344 --> 01:23:38,680 예, 저 여자 친구 있어요 1762 01:23:39,764 --> 01:23:41,474 어머니는 모르시는 거 같던데 1763 01:23:42,434 --> 01:23:43,518 (경진 오빠) 아세요, 어머니 1764 01:23:44,185 --> 01:23:47,105 아, 동생은 모르죠 걔는 계속 외국에 있었어서 1765 01:23:47,772 --> 01:23:48,940 (송화) 반대하시는구나? 1766 01:23:50,275 --> 01:23:52,193 네, 엄청요 1767 01:23:53,486 --> 01:23:55,321 여자 친구 집이 평범하거든요 1768 01:23:55,405 --> 01:23:57,032 평범한 집안은 싫으시대요 1769 01:23:57,115 --> 01:23:58,366 직업도 마음에 안 들고 1770 01:23:59,117 --> 01:24:01,578 하, 예전엔 그렇게 좋아하고 챙겨 주시더니 1771 01:24:03,872 --> 01:24:06,499 아, 저랑 오랜 친구 사이예요 1772 01:24:07,417 --> 01:24:10,378 어머니도 잘 아는 대학교 때부터 친구 1773 01:24:10,462 --> 01:24:13,465 어머, 근데 어떻게 갑자기… 1774 01:24:15,008 --> 01:24:18,094 그 친구가 갑자기 고백을 했어요 1775 01:24:20,430 --> 01:24:22,682 (경진 오빠) 작년에, 좋아한다고 1776 01:24:23,975 --> 01:24:25,101 [옅은 탄성] 1777 01:24:26,311 --> 01:24:27,812 처음에는 거절했죠 1778 01:24:28,813 --> 01:24:31,775 제일 친한 친구인데 어색해지는 거 싫다고 1779 01:24:32,692 --> 01:24:36,571 지금처럼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자고 1780 01:24:39,741 --> 01:24:40,784 [경진 오빠가 숨을 씁 들이켠다] 1781 01:24:40,867 --> 01:24:43,536 근데 그날 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까 1782 01:24:45,288 --> 01:24:48,958 제가 그 친구 질문에 동문서답을 했더라고요 1783 01:24:51,836 --> 01:24:53,630 좋아한다고 했는데 1784 01:24:54,756 --> 01:24:57,550 '친구 사이 어색해지는 거 싫다' 1785 01:24:59,969 --> 01:25:01,846 제가 이상한 말을 했더라고요 1786 01:25:03,807 --> 01:25:07,977 그래서 그날 이후로 생각을 다르게 하기 시작했어요 1787 01:25:08,853 --> 01:25:10,063 친구가 아니라 1788 01:25:10,897 --> 01:25:12,065 남자 대 여자로 1789 01:25:13,274 --> 01:25:14,526 음 1790 01:25:16,194 --> 01:25:17,487 저는 그 친구가 1791 01:25:18,279 --> 01:25:19,405 너무 좋거든요 1792 01:25:20,031 --> 01:25:22,117 같이 있으면 그냥 1793 01:25:23,785 --> 01:25:25,120 [웃음] 1794 01:25:25,203 --> 01:25:26,121 좋아요 1795 01:25:27,747 --> 01:25:29,207 같이 있으면 1796 01:25:29,916 --> 01:25:30,917 항상 1797 01:25:33,002 --> 01:25:34,045 기분이 좋아요 1798 01:25:34,629 --> 01:25:36,089 [송화와 경진 오빠의 웃음] 1799 01:25:38,842 --> 01:25:40,426 교수님도 그런 사람 있으세요? 1800 01:25:41,177 --> 01:25:42,262 저요? 1801 01:25:47,517 --> 01:25:48,393 (익준) 아, 예 1802 01:25:50,812 --> 01:25:51,938 [멋쩍은 웃음] 1803 01:25:53,481 --> 01:25:55,859 [부드러운 음악] [웃음] 1804 01:25:57,902 --> 01:25:59,070 (익준) 자 1805 01:25:59,154 --> 01:26:01,447 병동 간호사 선생님들 드려 1806 01:26:01,531 --> 01:26:03,032 (겨울) 감사합니다, 좋아하시겠다 1807 01:26:03,116 --> 01:26:03,950 (익준) 응 1808 01:26:04,450 --> 01:26:05,660 (겨울) 교수님, 퇴근 안 하세요? 1809 01:26:05,743 --> 01:26:07,662 (익준) 해야지, 장종길 씨만 보고 1810 01:26:07,745 --> 01:26:08,746 [겨울의 옅은 탄성] 1811 01:26:09,581 --> 01:26:11,332 (겨울) 근데 하나는 빨대가 없네요? 1812 01:26:11,416 --> 01:26:12,667 (익준) 아, 이건 내 거 1813 01:26:12,750 --> 01:26:13,668 [익준의 힘주는 신음] 1814 01:26:13,751 --> 01:26:14,586 고생해 1815 01:26:14,669 --> 01:26:16,045 - (겨울) 네 - (익준) 응 1816 01:26:20,425 --> 01:26:21,968 [휴대전화 벨 소리] 1817 01:26:27,265 --> 01:26:29,934 수술 잘 끝났고 지금 중환자실로 보러 가는 중 1818 01:26:30,602 --> 01:26:31,978 (형도) 아, 너 진짜! 1819 01:26:32,687 --> 01:26:33,563 (익준) 왜? 1820 01:26:33,646 --> 01:26:36,566 (형도) 야, 그렇다고 과장님을 보내면 어떡하냐! 1821 01:26:36,649 --> 01:26:38,026 (익준) 잘하시지 않아? 1822 01:26:38,109 --> 01:26:40,945 씁, 오랜만에 어시스턴트 하신다고 좀 헤매셨나? [엘리베이터 도착음] 1823 01:26:41,029 --> 01:26:43,281 (형도) 아유, 이익준 진짜… 1824 01:26:43,364 --> 01:26:44,240 [안내 음성] 문이 닫힙니다 1825 01:26:44,324 --> 01:26:46,284 (형도) 하, 또라이, 또라이, 아 1826 01:26:46,367 --> 01:26:48,077 [웃음] 1827 01:26:48,161 --> 01:26:49,370 (익준) 형도야, 잠깐만 1828 01:26:49,454 --> 01:26:50,705 야, 정원아, 네가 좀 치워 1829 01:26:52,123 --> 01:26:53,249 (정원) 어, 그래 1830 01:26:55,627 --> 01:26:57,670 (익준) 형도야, 일단 환자분한테 얘기하지 말아 봐 1831 01:26:57,754 --> 01:26:59,005 내가 5분 안에 전화할게 1832 01:26:59,756 --> 01:27:00,757 응 1833 01:27:00,840 --> 01:27:01,674 [통화 종료음] 1834 01:27:02,717 --> 01:27:05,178 [안마기 작동음] 말해, 뭐든지 1835 01:27:05,261 --> 01:27:06,888 내가 다 들어줄게 1836 01:27:07,472 --> 01:27:08,514 과장님, 내일 뭐 하세요? 1837 01:27:09,515 --> 01:27:10,642 - (순정) 내일? - (익준) 네 1838 01:27:11,768 --> 01:27:14,354 (순정) 아침에 콘퍼런스 하나 있고 이후엔 다 괜찮아 1839 01:27:14,437 --> 01:27:15,647 [어색한 웃음] 1840 01:27:15,730 --> 01:27:19,025 요즘 가능하면 금요일 점심 이후에는 스케줄 안 잡아 1841 01:27:19,108 --> 01:27:22,237 정년이 코앞인데 농땡이 좀 치면 어때? 1842 01:27:22,320 --> 01:27:24,155 어쩔 거야? [웃음] 1843 01:27:25,240 --> 01:27:27,200 왜? 무슨 일인데? 1844 01:27:27,283 --> 01:27:28,993 (익준) 씁, 음… 1845 01:27:29,077 --> 01:27:31,079 그럼 과장님, 내일 목포 좀 다녀오세요 1846 01:27:34,832 --> 01:27:37,585 개척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1847 01:27:40,463 --> 01:27:41,714 [안마기 작동이 멈춘다] 1848 01:27:45,051 --> 01:27:46,970 [발랄한 음악] (익준) 수술 잘 끝났지? 1849 01:27:47,053 --> 01:27:48,721 (형도) 어, 아주 잘 끝났어 1850 01:27:48,805 --> 01:27:50,056 고생했다 1851 01:27:50,139 --> 01:27:53,601 (형도) 익준아, 과장님 오셔서 정말 큰 도움 됐다 1852 01:27:53,685 --> 01:27:55,645 위기의 순간 과장님 도움으로 여러 번 넘겼어 1853 01:27:55,728 --> 01:27:56,980 어, 그래? 1854 01:27:57,730 --> 01:28:00,066 좀 있다 전화 한번 드릴 건데 꼭 전해 줄게 1855 01:28:01,359 --> 01:28:02,443 (형도) 고맙다 1856 01:28:02,527 --> 01:28:03,861 별, 아유 1857 01:28:03,945 --> 01:28:05,446 야, 됐어, 끊어, 쯧 1858 01:28:05,530 --> 01:28:06,572 얼른 쉬어 1859 01:28:06,656 --> 01:28:08,408 (형도) 그래, 너도 고생했어 1860 01:28:08,491 --> 01:28:09,659 어 1861 01:28:09,742 --> 01:28:10,576 [통화 종료음] 1862 01:28:22,588 --> 01:28:24,716 [경쾌한 음악이 연주된다] 1863 01:28:39,314 --> 01:28:42,233 ♪ 아직은 사랑을 몰라 ♪ 1864 01:28:43,318 --> 01:28:44,152 ♪ 몰라 ♪ 1865 01:28:45,486 --> 01:28:48,656 ♪ 그래도 우리는 좋아 ♪ 1866 01:28:49,782 --> 01:28:50,908 (익준) ♪ 좋아 ♪ 1867 01:28:51,743 --> 01:28:54,954 ♪ 알 수 없는 너의 고백이 ♪ 1868 01:28:55,038 --> 01:28:57,999 ♪ 내 가슴을 뛰게 하지만 ♪ 1869 01:28:58,082 --> 01:29:01,753 ♪ 그런 말은 너무 어려워, 싫어 ♪ 1870 01:29:04,130 --> 01:29:05,089 ♪ 싫어 ♪ 1871 01:29:07,675 --> 01:29:13,306 ♪ 남들이 나에게 말하기를 ♪ 1872 01:29:14,182 --> 01:29:20,063 ♪ 귀여운 웃음이 좋다나요 ♪ 1873 01:29:20,646 --> 01:29:26,402 ♪ 그러나 이제는 안 그래요 ♪ 1874 01:29:26,903 --> 01:29:33,868 ♪ 나만의 비밀이 생겼어요 ♪ 1875 01:29:36,371 --> 01:29:39,123 ♪ 하지만 나는 너 좋아 ♪ 1876 01:29:39,665 --> 01:29:42,126 ♪ 사랑일지도 몰라 ♪ 1877 01:29:43,044 --> 01:29:45,546 ♪ 하지만 나는 너 좋아 ♪ 1878 01:29:46,047 --> 01:29:49,967 ♪ 사랑일지도 몰라 ♪ 1879 01:29:50,051 --> 01:29:50,968 기타 1880 01:29:51,052 --> 01:29:53,012 [경쾌한 음악이 계속 연주된다] 1881 01:30:16,828 --> 01:30:20,164 ♪ 아직은 사랑을 몰라 ♪ 1882 01:30:20,665 --> 01:30:21,874 ♪ 몰라 ♪ 1883 01:30:22,834 --> 01:30:27,004 ♪ 그래도 우리는 좋아 ♪ 1884 01:30:27,588 --> 01:30:28,464 ♪ 좋아 ♪ 1885 01:30:29,298 --> 01:30:32,552 ♪ 알 수 없는 너의 고백이 ♪ 1886 01:30:32,635 --> 01:30:35,346 ♪ 내 가슴을 뛰게 하지만 ♪ 1887 01:30:35,972 --> 01:30:39,308 ♪ 그런 말은 너무 어려워, 싫어 ♪ 1888 01:30:41,978 --> 01:30:42,937 ♪ 싫어 ♪ 1889 01:30:45,398 --> 01:30:51,154 ♪ 남들이 나에게 말하기를 ♪ 1890 01:30:51,696 --> 01:30:57,034 ♪ 귀여운 웃음이 좋다나요 ♪ 1891 01:30:58,536 --> 01:31:04,417 ♪ 그러나 이제는 안 그래요 ♪ 1892 01:31:04,500 --> 01:31:11,215 ♪ 나만의 비밀이 생겼어요 ♪ 1893 01:31:14,302 --> 01:31:16,721 ♪ 하지만 나는 너 좋아 ♪ 1894 01:31:17,346 --> 01:31:19,515 ♪ 사랑일지도 몰라 ♪ 1895 01:31:20,641 --> 01:31:23,102 ♪ 하지만 나는 너 좋아 ♪ 1896 01:31:23,811 --> 01:31:26,063 ♪ 사랑일지도 몰라 ♪ 1897 01:31:27,023 --> 01:31:29,233 ♪ 하지만 나는 너 좋아 ♪ 1898 01:31:30,067 --> 01:31:32,570 ♪ 사랑일지도 몰라 ♪ 1899 01:31:33,446 --> 01:31:35,781 ♪ 랄랄라 랄랄라 랄라 ♪ 1900 01:31:36,991 --> 01:31:40,661 ♪ 랄랄라 랄랄라 ♪ 1901 01:31:40,745 --> 01:31:45,625 ♪ 라 ♪ 1902 01:31:47,710 --> 01:31:48,669 [익준의 추임새] 1903 01:31:50,796 --> 01:31:52,924 [송화의 탄성] [친구들의 힘겨운 신음] 1904 01:31:57,678 --> 01:31:59,972 (준완) 벌써 도착했을 텐데 1905 01:32:00,056 --> 01:32:02,099 왜 계속 전화를 안 받지? 1906 01:32:08,731 --> 01:32:10,483 [통화 연결음] 1907 01:32:20,117 --> 01:32:21,577 [입소리를 쯧 낸다] 1908 01:32:21,661 --> 01:32:23,079 [한숨] [통화 종료음] 1909 01:32:24,288 --> 01:32:25,373 [스위치 조작음] 1910 01:32:28,292 --> 01:32:29,418 [한숨] 1911 01:32:36,300 --> 01:32:37,969 [한숨] [휴대전화 조작음] 1912 01:32:38,719 --> 01:32:40,554 [통화 연결음] 1913 01:32:47,520 --> 01:32:48,771 (남자13) 여보세요 1914 01:32:51,065 --> 01:32:52,775 이익순 씨 휴대폰 아닌가요? 1915 01:32:53,442 --> 01:32:54,277 (남자13) 네, 맞습니다 1916 01:32:54,360 --> 01:32:57,613 익순이가 지금 전화받을 상황이 아니어서 제가 받았습니다 1917 01:32:57,697 --> 01:32:59,240 남자 친구분이시죠? 1918 01:32:59,323 --> 01:33:01,450 걱정하실까 봐 제가 대신 받았습니다 1919 01:33:01,534 --> 01:33:02,743 저 익순이 친구예요 1920 01:33:03,494 --> 01:33:06,455 아, 네, 안녕하세요 익순이한테 무슨 일 있습니까? 1921 01:33:06,539 --> 01:33:10,876 (남자13) 그게, 심각한 건 아니고 교통사고가 났는데 1922 01:33:10,960 --> 01:33:12,586 익순이가 조금 다쳤어요 1923 01:33:12,670 --> 01:33:16,132 [어두운 음악] 팔이랑 머리 쪽을 다쳤는데 지금 검사 중입니다 1924 01:33:16,215 --> 01:33:18,718 [준완의 한숨] 정말 심각한 상황은 아니고요 1925 01:33:18,801 --> 01:33:20,636 진짜 걱정 많이 안 하셔도 됩니다 1926 01:33:21,178 --> 01:33:22,054 (준완) 어, 그… 1927 01:33:22,138 --> 01:33:24,056 (남자13) 익순이가 절대 집에도 남자 친구분한테도 1928 01:33:24,140 --> 01:33:25,641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1929 01:33:25,725 --> 01:33:27,268 - (준완) 저… - (남자13) 그래도 걱정하실까 봐 1930 01:33:27,935 --> 01:33:29,186 (준완) 그, 지금 무슨 검사 중이죠? 1931 01:33:29,895 --> 01:33:32,106 (남자13) 자세하게 무슨 검사인지는 잘… 1932 01:33:32,857 --> 01:33:36,068 아마 머리에서 피가 좀 많이 나서 뇌 쪽 검사를 하는 거 같아요 1933 01:33:36,819 --> 01:33:39,322 익순이 조금 있으면 나올 건데 바로 전화하라고 할게요 1934 01:33:39,405 --> 01:33:42,908 네, 안 자고 기다린다고 꼭 전화해 달라고 전해 주실래요? 1935 01:33:42,992 --> 01:33:44,327 (남자13) 네, 알겠습니다 1936 01:33:45,161 --> 01:33:47,121 감사합니다, 근데 성함이… 1937 01:33:47,204 --> 01:33:48,247 (남자13) 아, 저는 1938 01:33:48,331 --> 01:33:49,665 고세경이라고 합니다 1939 01:33:50,916 --> 01:33:52,585 익순이랑 같은 건물에 살고 있고요 1940 01:33:52,668 --> 01:33:54,587 지금 익순이랑 제일 친한 친구입니다 1941 01:33:55,254 --> 01:33:57,214 [리드미컬한 음악] 1942 01:34:53,145 --> 01:34:56,315 [경쾌한 음악] 준완이 요즘 무슨 일 있어? 살이 쏙 빠졌어 1943 01:34:56,399 --> 01:34:58,109 밥이 잘 안 넘어가네 1944 01:34:58,192 --> 01:34:59,235 모래 씹는 거 같아 1945 01:34:59,318 --> 01:35:01,904 준완이 요즘 힘들어 수술도 많고 일도 많고 1946 01:35:01,987 --> 01:35:04,115 아, 그 새끼 이렇게 힘들어하는 거 나도 처음 봤다 1947 01:35:04,198 --> 01:35:06,117 천명태 교수님 다음 주 학회 가시는데 1948 01:35:06,200 --> 01:35:08,035 교수님이 환자 맡으시기로 하셨어요? 1949 01:35:08,119 --> 01:35:09,954 관심 없어, 너도 신경 꺼 1950 01:35:10,037 --> 01:35:11,205 무슨 말이야? 1951 01:35:11,914 --> 01:35:14,417 익순아, 너 무슨 일 있구나? 1952 01:35:15,126 --> 01:35:16,627 여자 친구랑 헤어진 거 아니지? 1953 01:35:16,710 --> 01:35:19,088 요샌 작게 이런저런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네 1954 01:35:19,171 --> 01:35:20,172 신경 쓸 일도 많고 1955 01:35:20,256 --> 01:35:21,340 그리고 또? 1956 01:35:22,049 --> 01:35:23,342 나도 들었어 1957 01:35:23,426 --> 01:35:24,927 병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던데? 1958 01:35:25,761 --> 01:35:27,721 기다려 봐, 계기가 있을 거야 1959 01:35:27,805 --> 01:35:29,140 근데 조건이 있어 1960 01:35:29,849 --> 01:35:31,183 나 오늘 밤 속초 내려갈지도 몰라 1961 01:35:31,267 --> 01:35:32,309 내가 이상한 거지? 1962 01:35:32,393 --> 01:35:34,353 아무한테도 얘기 안 할게 나만 알고 있을게 1963 01:35:34,437 --> 01:35:35,896 교수님, 어떻게 아셨어요? 1964 01:35:35,980 --> 01:35:37,982 제 마음을 읽으세요? 1965 01:35:38,065 --> 01:35:41,444 교수님이 서울에 계시면 제 마음이 얼마나 든든하고 좋은지 몰라요 1966 01:35:41,527 --> 01:35:44,238 허선빈 선생 머리 그렇게 쉽게 여는 거 아니에요 1967 01:35:44,321 --> 01:35:45,781 오버하지 마, 그럴 가능성이 높아? 1968 01:35:45,865 --> 01:35:46,824 죄송합니다 1969 01:35:46,907 --> 01:35:48,117 지금 심각한 상황인 거 알지? 1970 01:35:48,909 --> 01:35:51,370 진짜 알 수 없는 사람이네요 1971 01:35:56,375 --> 01:35:57,668 자막: 장세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