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506 --> 00:00:08,967 ‎"넷플릭스 시리즈" 2 00:00:10,343 --> 00:00:11,302 ‎뽀뽀할까? 3 00:00:12,053 --> 00:00:12,887 ‎사랑해 4 00:00:12,971 --> 00:00:14,139 ‎"결혼식 15일 전" 5 00:00:16,683 --> 00:00:17,517 ‎잠깐만요 6 00:00:20,395 --> 00:00:23,606 ‎- 잠깐 얘기 좀 할래요? ‎- 네, 맬이랑 잘 지내죠? 7 00:00:23,690 --> 00:00:25,400 ‎아주 잘 지내요 8 00:00:25,483 --> 00:00:27,527 ‎가끔 다투긴 해도… 9 00:00:27,610 --> 00:00:28,903 ‎- 정말요? ‎- 네 10 00:00:29,487 --> 00:00:31,031 ‎"맬러리, 32세 ‎비영리 단체 홍보 매니저" 11 00:00:31,114 --> 00:00:34,075 ‎늘 마냥 좋고 행복하지만은 않죠 12 00:00:34,159 --> 00:00:35,910 ‎연애란 게 그렇지 않아요? 13 00:00:35,994 --> 00:00:38,371 ‎나랑 아이야나는 싸운 적 없어요 14 00:00:38,455 --> 00:00:40,582 ‎멕시코에서도 여기에서도 ‎한 번도 안 싸웠죠 15 00:00:40,665 --> 00:00:43,501 ‎- 지금까지 쭉 생각이 같았어요 ‎- 좋겠네요 16 00:00:44,294 --> 00:00:47,839 ‎아빠가 해주신 좋은 말이 있어요 17 00:00:47,922 --> 00:00:52,135 ‎'어떤 문제로 다투든 간에 ‎절대 화난 채로 자지 마라' 18 00:00:52,218 --> 00:00:53,887 ‎- 절대 그러지 마요 ‎- 이미 그랬는데요 19 00:00:53,970 --> 00:00:56,306 ‎잔뜩 화난 채로 자버렸어요 20 00:00:56,389 --> 00:00:58,308 ‎멕시코 바에서 놀았던 날에요 21 00:00:59,684 --> 00:01:02,771 ‎사실은 맬러리한테 다 들었어요 22 00:01:02,854 --> 00:01:05,690 ‎재럿이 반지 얘기를 했던데… 23 00:01:06,357 --> 00:01:08,234 ‎글쎄요, 그건 좀… 24 00:01:09,944 --> 00:01:14,157 ‎'금반지 아니네요'라는 말을 듣고 ‎맬러리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죠 25 00:01:19,454 --> 00:01:23,249 ‎금반지 원했던 걸 알아서 ‎농담으로 한 말이에요 26 00:01:23,333 --> 00:01:26,002 ‎그 반지를 깎아내린 건 아니에요 ‎내 성격 알잖아요 27 00:01:26,086 --> 00:01:27,796 ‎입만 열면 농담을 던지죠 28 00:01:27,879 --> 00:01:32,300 ‎'나라면 금반지 해줬을 거다' ‎그따위 말을 하진 않았어요 29 00:01:33,760 --> 00:01:37,222 ‎포드에서 나랑도 뭔가 있었지만 ‎맬러리는 결정을 내렸어요 30 00:01:37,305 --> 00:01:39,099 ‎그 결정에 불만 없어요 31 00:01:39,182 --> 00:01:40,350 ‎맬러리한테 늘 말해요 32 00:01:40,433 --> 00:01:43,103 ‎'살은 진짜 좋은 놈이에요 ‎살이랑 사귀다니 운이 좋네요' 33 00:01:43,186 --> 00:01:45,396 ‎살이랑 만나면 ‎억세게 운 좋은 여자죠 34 00:01:45,480 --> 00:01:47,982 ‎살이랑 맬러리가 함께 행복하다면 35 00:01:48,066 --> 00:01:49,984 ‎나도 더 바랄 게 없죠 36 00:01:51,945 --> 00:01:55,115 ‎깨끗하게 정리하고 싶었어요 ‎들어보니까 내가 오해했네요 37 00:01:55,198 --> 00:01:57,659 ‎저도 운명의 짝을 찾았고 ‎함께하고 있어서 행복해요 38 00:01:57,742 --> 00:01:59,494 ‎다른 사람은 다 잊었죠 39 00:01:59,577 --> 00:02:03,206 ‎아이야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는 ‎아무런 감정도 없어요 40 00:02:03,289 --> 00:02:05,583 ‎이대로 잘 풀리면 ‎2주 뒤에 결혼하는 거죠 41 00:02:07,669 --> 00:02:09,419 ‎다 좋아요 42 00:02:09,503 --> 00:02:10,755 ‎- 미심쩍을 정도로요 ‎- 그래야죠 43 00:02:11,756 --> 00:02:13,049 ‎- 건배 ‎- 건배 44 00:02:21,307 --> 00:02:23,601 ‎나는 안 추우니까 내 코트 걸쳐 45 00:02:24,102 --> 00:02:26,771 ‎하나 더 입으라고? 다정하셔라 46 00:02:26,855 --> 00:02:28,815 ‎오늘 재밌었어? 다행이네 47 00:02:28,898 --> 00:02:30,608 ‎- 자기는? ‎- 괜찮았어 48 00:02:32,610 --> 00:02:34,863 ‎- 왜? ‎- 자기야말로 왜 그래? 49 00:02:34,946 --> 00:02:37,532 ‎내가 뭘? ‎자기가 의미심장하게 보잖아 50 00:02:37,615 --> 00:02:39,868 ‎꼭 할 말 있는 사람 같아 51 00:02:41,035 --> 00:02:43,454 ‎- 지금 불편해? ‎- 불편해 죽겠어 52 00:02:46,541 --> 00:02:48,459 ‎- 뭐래? ‎- 셰이나가? 53 00:02:49,460 --> 00:02:52,755 ‎우리 관계는 진짜가 아니고 ‎가짜라더라 54 00:02:52,839 --> 00:02:56,092 ‎- 뭐? ‎- 우리 안 어울린다고 깠지 55 00:02:56,176 --> 00:02:59,220 ‎- 그런 말만 했어 ‎- 잠깐만, 뭐라고? 56 00:02:59,304 --> 00:03:01,723 ‎진짜야, 자기 험담만 했어 57 00:03:01,806 --> 00:03:03,016 ‎- 정말? ‎- 응 58 00:03:03,099 --> 00:03:06,186 ‎- 웃겨, 셰이나 생각일 뿐이야 ‎- 그런가? 59 00:03:06,269 --> 00:03:08,688 ‎사실 뭐가 뭔지 모르겠어 60 00:03:08,771 --> 00:03:11,274 ‎혹시 내가 뭘 놓치고 있나? 61 00:03:11,357 --> 00:03:13,109 ‎- 모르겠어 ‎- 내가 뭘 놓치고 있어? 62 00:03:13,193 --> 00:03:15,570 ‎내가 물었잖아 ‎제대로 알고 싶어서 그래 63 00:03:15,653 --> 00:03:18,114 ‎자기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‎왜 그런 말이 나왔냐는 거야 64 00:03:18,198 --> 00:03:19,908 ‎- 모르지 ‎- 이건… 65 00:03:19,991 --> 00:03:24,245 ‎셰이나한테 우리 얘기 안 했어 ‎너무 잘 지낸다는 말만 했지 66 00:03:24,329 --> 00:03:26,247 ‎그러니까 헛소리야 67 00:03:26,331 --> 00:03:29,334 ‎- 뭐가 헛소리야? ‎- 우리 관계가 가짜라는 말 68 00:03:29,417 --> 00:03:31,794 ‎- 그런 것 같아? ‎- 아니, 자기는? 69 00:03:31,878 --> 00:03:33,129 ‎아니지! 70 00:03:33,213 --> 00:03:36,716 ‎다들 마음대로 떠들라고 해 ‎내 생각은 안 그래 71 00:03:37,717 --> 00:03:38,551 ‎사랑해 72 00:03:41,763 --> 00:03:45,141 ‎솔직히 셰이나랑 카일은 ‎사이가 돈독하지 않았을 거예요 73 00:03:45,225 --> 00:03:49,979 ‎그래서 저희 커플의 관계도 ‎그 정도였을 거라고 생각하나 봐요 74 00:03:50,063 --> 00:03:52,899 ‎포드에서는 셰인과 저뿐이었어요 75 00:03:52,982 --> 00:03:56,319 ‎다른 사람이 끼어들진 않을까 ‎걱정할 필요가 없었죠 76 00:03:56,402 --> 00:03:57,528 ‎예를 들어 77 00:03:58,488 --> 00:04:00,782 ‎다른 남자나 여자가 78 00:04:00,865 --> 00:04:05,995 ‎저희한테 DM을 보내거나 ‎꼬리 칠 일이 없었잖아요 79 00:04:06,079 --> 00:04:08,456 ‎결혼식이 2주 남았는데 ‎마음이 편해요 80 00:04:08,539 --> 00:04:12,460 ‎저는 셰인과 꼭 결혼할 거고 ‎셰인의 있는 그대로가 좋아요 81 00:04:12,543 --> 00:04:16,130 ‎남은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‎사람이에요 82 00:04:16,214 --> 00:04:19,175 ‎당장 이 해변에서 ‎뜨거운 사랑을 나눌까? 83 00:04:19,259 --> 00:04:21,302 ‎확 아기 만들어 버려? 84 00:04:23,012 --> 00:04:23,846 ‎그러자 85 00:04:42,156 --> 00:04:45,243 ‎"결혼식 14일 전" 86 00:04:45,326 --> 00:04:46,703 ‎자기 비 안 맞지? 87 00:04:48,079 --> 00:04:48,997 ‎아슬아슬해 88 00:04:49,080 --> 00:04:51,666 ‎우산이 작네 ‎비가 이렇게 올 줄은 몰랐어 89 00:04:51,749 --> 00:04:56,546 ‎오늘 대니엘한테 처음으로 ‎제 콘도를 보여줄 거예요 90 00:04:56,629 --> 00:04:59,173 ‎신혼집을 어떻게 꾸밀지 보려고요 91 00:04:59,257 --> 00:05:02,635 ‎몇 년째 제가 혼자 살던 곳을 ‎둘의 공간으로 바꿔야 하죠 92 00:05:02,719 --> 00:05:05,388 ‎- 귀염둥이 어디 있으려나? ‎- 여기 있네! 93 00:05:05,972 --> 00:05:06,806 ‎보자! 94 00:05:06,889 --> 00:05:10,184 ‎자기 집처럼 안 느껴질까 봐 ‎긴장되네요 95 00:05:10,268 --> 00:05:11,811 ‎몇 주 뒤면 결혼식이에요 96 00:05:11,894 --> 00:05:14,605 ‎이제 저한테 제일 중요한 점은 97 00:05:14,689 --> 00:05:18,568 ‎대니엘이 이곳을 우리 집처럼 ‎편안히 여기는 거예요 98 00:05:19,610 --> 00:05:22,488 ‎- 자기 집 좋다 ‎- 여기가 내 집이야 99 00:05:23,072 --> 00:05:25,033 ‎- 여긴 안방 ‎- 여기가 자기 방이야? 100 00:05:25,116 --> 00:05:28,077 ‎얘랑 평생 함께할 수 있다니 기뻐 101 00:05:28,578 --> 00:05:30,705 ‎귀여워! 102 00:05:30,788 --> 00:05:32,040 ‎그만해 103 00:05:32,623 --> 00:05:35,418 ‎옷장 보자 ‎내 짐을 어떻게 넣을지 봐야지 104 00:05:35,501 --> 00:05:39,088 ‎내가 손님용 옷장을 써야겠는데? 105 00:05:39,172 --> 00:05:42,383 ‎손님방을 내 옷방으로 써야 할걸? 106 00:05:44,510 --> 00:05:46,888 ‎- '도슨의 청춘일기'? ‎- 조용히 해 107 00:05:48,473 --> 00:05:50,558 ‎- 자기 이런 사람이었구나? ‎- 맞아 108 00:05:50,641 --> 00:05:52,769 ‎DVD 컬렉션 더 있어 109 00:05:52,852 --> 00:05:55,146 ‎무려 알파벳순으로 정리했어 110 00:05:55,229 --> 00:05:56,898 ‎- 세상에 ‎- 그래 111 00:05:56,981 --> 00:05:58,816 ‎불길한데? 112 00:05:59,317 --> 00:06:02,862 ‎닉이 너무 깔끔해서 좀 걱정돼요 113 00:06:02,945 --> 00:06:05,448 ‎알파벳순이어야… 114 00:06:05,531 --> 00:06:08,242 ‎- 자기 열받게 하는 법 알겠어 ‎- 그렇지? 115 00:06:08,326 --> 00:06:10,119 ‎저는 잘 어지르거든요 116 00:06:11,037 --> 00:06:13,915 ‎그게 문제가 되면 어쩌죠? 117 00:06:15,792 --> 00:06:17,668 ‎여기서 사는 거 상상돼? 118 00:06:17,752 --> 00:06:20,046 ‎내 옷을 다 넣을 방법이 있겠지? 119 00:06:20,129 --> 00:06:22,340 ‎옷만 넣을 수 있으면 돼? 120 00:06:22,423 --> 00:06:25,843 ‎옷 말고도 짐이 많아 ‎내 비디오게임도 다 가져와야 해 121 00:06:26,677 --> 00:06:29,514 ‎그걸 다 어째? ‎내 생각엔 그게 문제야 122 00:06:29,597 --> 00:06:32,892 ‎여긴 안 되지 ‎비디오게임은 다른 데 둬야 해 123 00:06:32,975 --> 00:06:34,477 ‎꼭 들고 와야 해 124 00:06:34,977 --> 00:06:36,479 ‎그걸 옷장에 넣게? 125 00:06:37,063 --> 00:06:38,564 ‎그냥 꺼내 놓고 싶어 126 00:06:39,690 --> 00:06:41,025 ‎- 쉽게 할 수 있게 ‎- 농담이지? 127 00:06:41,776 --> 00:06:43,653 ‎우리 집 가서 봐, 다 꺼내 놨어 128 00:06:43,736 --> 00:06:45,446 ‎- 진짜? ‎- 틈만 나면 하거든 129 00:06:45,530 --> 00:06:48,574 ‎- 그냥 꺼내 놓을 거야? ‎- 이미 그러고 있어 130 00:06:49,075 --> 00:06:51,869 ‎저 통에 넣으면 안 될까? 131 00:06:52,537 --> 00:06:53,788 ‎드럼 세트에? 132 00:06:54,789 --> 00:06:57,583 ‎우리가 15살도 아니고 ‎그냥 늘어놓을 순 없지 133 00:07:10,304 --> 00:07:11,722 ‎"아이야나 & 재럿" 134 00:07:11,806 --> 00:07:12,849 ‎자기한테 푹 빠지실걸 135 00:07:12,932 --> 00:07:15,393 ‎아무것도 모르시잖아 ‎어떻게 될지 모르지! 136 00:07:15,476 --> 00:07:17,854 ‎재럿 부모님을 뵈러 갈 거예요 137 00:07:17,937 --> 00:07:20,314 ‎재럿이 실험 얘기를 안 했대요 138 00:07:20,398 --> 00:07:23,568 ‎너무 놀라시지 않게 ‎귀띔은 해야 하지 않나요? 139 00:07:23,651 --> 00:07:25,153 ‎아버님이 전통을 중시하신대요 140 00:07:26,028 --> 00:07:28,156 ‎아직도 가끔은 ‎제가 차선이었나 싶어요 141 00:07:28,239 --> 00:07:29,782 ‎심호흡 좀 해야지 142 00:07:29,866 --> 00:07:33,035 ‎그래서 약혼자로서 ‎재럿의 가족을 만나는 일은 143 00:07:33,119 --> 00:07:34,704 ‎굉장히 의미 있어요 144 00:07:34,787 --> 00:07:36,789 ‎- 준비됐어? ‎- 자기 오늘 너무 귀엽다 145 00:07:36,873 --> 00:07:39,792 ‎저를 예뻐하시면 좋겠어요 146 00:07:39,876 --> 00:07:41,252 ‎잘돼야 할 텐데요 147 00:07:41,335 --> 00:07:42,837 ‎- 어머! ‎- 저예요! 148 00:07:42,920 --> 00:07:43,754 ‎"티머시 ‎재럿의 아빠" 149 00:07:43,838 --> 00:07:46,299 ‎어서 오렴, 손님을 데리고 왔네? 150 00:07:46,382 --> 00:07:47,550 ‎- 안녕하세요 ‎- 잘 계셨죠? 151 00:07:47,633 --> 00:07:50,052 ‎- 어서 와요, 웬 귀여운 아가씨? ‎- 아이야나예요 152 00:07:50,136 --> 00:07:51,220 ‎"펠리샤 ‎재럿의 새어머니" 153 00:07:51,304 --> 00:07:52,722 ‎- 반가워요 ‎- 어서 와요 154 00:07:52,805 --> 00:07:55,141 ‎- 이쪽은 아빠 팀이야 ‎- 반갑습니다 155 00:07:55,224 --> 00:07:58,019 ‎- 이쪽은 엄마 펠리샤야 ‎- 무슨 일이니? 말해봐 156 00:08:00,146 --> 00:08:02,523 ‎- 뭐? ‎- 뭐? 157 00:08:03,149 --> 00:08:04,525 ‎장난해? 158 00:08:05,526 --> 00:08:06,402 ‎뭐? 159 00:08:06,944 --> 00:08:09,238 ‎- 맞아요 ‎- 나 울리지 마 160 00:08:09,322 --> 00:08:11,240 ‎- 받아들일 시간을 드릴게요 ‎- 어떻게 이러니? 161 00:08:11,324 --> 00:08:14,994 ‎- 시간 좀 줘라 ‎- 잠깐만! 휴지 어디 있어? 162 00:08:15,077 --> 00:08:16,245 ‎뭐야! 163 00:08:17,288 --> 00:08:20,374 ‎- 귀여운 아가씨를 얻었네 ‎- 감사해요 164 00:08:20,875 --> 00:08:22,877 ‎우리 가족이 된 걸 환영해요 165 00:08:22,960 --> 00:08:24,045 ‎감사해요 166 00:08:26,547 --> 00:08:27,507 ‎아빠 167 00:08:28,174 --> 00:08:29,550 ‎놀라셨어요? 168 00:08:30,051 --> 00:08:32,345 ‎생각도 못 했지, 너 정말… 169 00:08:32,428 --> 00:08:34,138 ‎그만하세요 170 00:08:34,222 --> 00:08:35,306 ‎정말이냐? 171 00:08:36,974 --> 00:08:38,893 ‎- 갑작스러우시죠? ‎- 잘됐구나 172 00:08:38,976 --> 00:08:40,436 ‎설마 날도 잡았니? 173 00:08:40,520 --> 00:08:41,520 ‎6월 7일이에요 174 00:08:41,604 --> 00:08:42,730 ‎몇 년도에? 175 00:08:42,813 --> 00:08:43,688 ‎2주 후요 176 00:08:47,610 --> 00:08:48,611 ‎진짜예요 177 00:08:51,072 --> 00:08:53,574 ‎- 우리 앉을까? 가자 ‎- 네 178 00:08:55,159 --> 00:08:58,496 ‎얼굴을 전혀 못 봤어요? 179 00:08:58,579 --> 00:09:00,748 ‎둘이 대화하는 동안에도 그… 180 00:09:00,831 --> 00:09:02,583 ‎- 벽이 있었죠 ‎- 스피커가 있었어요 181 00:09:02,667 --> 00:09:04,752 ‎그럼 질문이라도 했어? 182 00:09:04,835 --> 00:09:08,673 ‎아이야나 외모를 물어봤니? 183 00:09:08,756 --> 00:09:09,590 ‎아뇨 184 00:09:09,674 --> 00:09:11,467 ‎- 알려고 안 했어요 ‎- 알고 싶지 않았어요 185 00:09:11,551 --> 00:09:14,303 ‎- 정말? ‎- 아무것도 캐묻지 않았어요 186 00:09:14,387 --> 00:09:18,057 ‎이 실험과 모든 과정에 ‎제대로 임하고 싶었어요 187 00:09:18,140 --> 00:09:20,643 ‎말 그대로 어떤 사람인지 알아갔죠 188 00:09:20,726 --> 00:09:23,521 ‎다른 조건이나 외모는 모른 채로 189 00:09:23,604 --> 00:09:24,814 ‎진정으로 알아가기 190 00:09:24,897 --> 00:09:26,816 ‎그 목표에 충실했어요 191 00:09:26,899 --> 00:09:28,109 ‎어디에 반했어? 192 00:09:28,192 --> 00:09:30,778 ‎몇 번을 넘어져도 일어나는 ‎강한 인간이라는 점요 193 00:09:30,861 --> 00:09:33,406 ‎거기에 반해서 끌렸죠 194 00:09:33,489 --> 00:09:35,533 ‎아이야나 말만 듣고 반했어요 195 00:09:35,616 --> 00:09:38,536 ‎포드에서 어떤 사람인지 들었는데 196 00:09:38,619 --> 00:09:41,622 ‎현실에서 데이트를 해보니까 ‎실제로도 그런 사람이었어요 197 00:09:41,706 --> 00:09:43,416 ‎- 그래야지 ‎- 네 198 00:09:43,499 --> 00:09:47,044 ‎외면보다 내면을 먼저 알아야지 199 00:09:47,128 --> 00:09:50,089 ‎우린 내 생일에 ‎첫 데이트를 했어요 200 00:09:50,172 --> 00:09:51,048 ‎그랬지 201 00:09:51,132 --> 00:09:52,592 ‎두 사람이랑 똑같았어요 202 00:09:53,175 --> 00:09:57,805 ‎여자랑 그런 대화를 나눈 건 ‎난생처음이었어요 203 00:09:57,888 --> 00:09:59,181 ‎이러고 앉아 있었죠 204 00:10:01,309 --> 00:10:03,477 ‎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… 205 00:10:06,188 --> 00:10:09,442 ‎식당 문 닫을 때에야 일어났어요 206 00:10:09,525 --> 00:10:10,901 ‎- 대화하느라요 ‎- 대화만 했어요 207 00:10:10,985 --> 00:10:13,070 ‎25년이 지난 지금도 함께죠 208 00:10:13,154 --> 00:10:14,822 ‎- 지금까지도요 ‎- 함께예요 209 00:10:15,573 --> 00:10:18,200 ‎끊임없이 대화하라는 말이에요 210 00:10:18,701 --> 00:10:19,577 ‎소통해야죠 211 00:10:19,660 --> 00:10:21,954 ‎계속 소통하고 ‎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요 212 00:10:22,038 --> 00:10:23,205 ‎이게 바로 이야기죠 213 00:10:23,289 --> 00:10:24,123 ‎- 맞아 ‎- 그래 214 00:10:25,416 --> 00:10:28,461 ‎- 내가 목사라는 말 들었어요? ‎- 네 215 00:10:28,544 --> 00:10:30,588 ‎내가 원하는 건… 216 00:10:31,797 --> 00:10:34,091 ‎세상을 얻은 듯할 거예요 217 00:10:35,259 --> 00:10:38,721 ‎둘의 결혼식을 주례할 수 있다면요 218 00:10:40,765 --> 00:10:42,975 ‎그럴 수만 있다면… 219 00:10:50,900 --> 00:10:52,693 ‎더 바랄 게 없어요 220 00:10:53,194 --> 00:10:54,153 ‎죄송해요 221 00:10:54,236 --> 00:10:55,571 ‎너는 내 첫자식이다 222 00:10:56,364 --> 00:10:59,367 ‎사람들이 주례를 부탁해도 ‎한사코 거절했어 223 00:11:00,451 --> 00:11:02,328 ‎신이 허락하실 리 없지 224 00:11:02,411 --> 00:11:06,332 ‎네 결혼식에서 ‎첫 주례를 봐야만 했어 225 00:11:09,043 --> 00:11:11,379 ‎- 맙소사 ‎- 이제 됐어 226 00:11:11,879 --> 00:11:14,090 ‎- 축복할게요 ‎- 감사해요 227 00:11:14,173 --> 00:11:17,343 ‎두 팔 벌려 환영해 주시니 좋았죠 228 00:11:17,426 --> 00:11:21,263 ‎재럿은 저를 예비 아내로 소개하며 ‎자랑스러워했어요 229 00:11:21,347 --> 00:11:23,557 ‎재럿과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230 00:11:24,058 --> 00:11:26,977 ‎이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겠어요 231 00:11:27,061 --> 00:11:29,730 ‎제가족도 재럿을 ‎이렇게 환영하면 좋을 텐데 232 00:11:29,814 --> 00:11:32,400 ‎제 부모님이 그러실 리가요 233 00:11:32,483 --> 00:11:34,110 ‎분위기가 다를걸요 234 00:11:34,193 --> 00:11:36,821 ‎훨씬 더 진지하고 딱딱할 거예요 235 00:11:37,988 --> 00:11:40,032 ‎재럿이 우리 부모님을 만날 거라니 236 00:11:46,747 --> 00:11:47,623 ‎"살바도르의 집" 237 00:11:47,707 --> 00:11:49,667 ‎몇 개만 챙기면 돼 238 00:11:49,750 --> 00:11:51,585 ‎- 그래 ‎- 금방이야 239 00:11:52,086 --> 00:11:54,130 ‎양말 몇 켤레만 넣자 240 00:11:54,213 --> 00:11:59,677 ‎살의 집에 와서 좋아요 ‎룸메이트 시저도 만나볼 거예요 241 00:11:59,760 --> 00:12:01,679 ‎내가 뭐라도 볼까 봐 불안해? 242 00:12:01,762 --> 00:12:03,848 ‎- 아니, 실컷 봐 ‎- 알았어 243 00:12:03,931 --> 00:12:05,474 ‎나는 숨기는 거 없어 244 00:12:05,558 --> 00:12:09,437 ‎변기 시트 내려놓은 거 좋아, 합격 245 00:12:10,396 --> 00:12:13,482 ‎- 변기 시트 중요하지 ‎- 물티슈도 있네, 좋아 246 00:12:13,566 --> 00:12:14,608 ‎혼날 것 같아 247 00:12:16,360 --> 00:12:21,407 ‎예상한 대로라 안 놀랐어요 ‎깔끔하고 정돈돼 있을 것 같았죠 248 00:12:21,490 --> 00:12:23,367 ‎- 내가 들었는데… 왔어? ‎- 친구 249 00:12:23,451 --> 00:12:24,910 ‎- 안녕하세요! ‎- 시저예요 250 00:12:24,994 --> 00:12:27,830 ‎- 맬러리예요, 반가워요 ‎- 내 약혼자 맬이야 251 00:12:28,414 --> 00:12:29,707 ‎안아보자 252 00:12:29,790 --> 00:12:30,875 ‎준비는 잘돼가? 253 00:12:30,958 --> 00:12:32,585 ‎완전 잘돼가지 254 00:12:33,294 --> 00:12:34,336 ‎칵테일 마실래? 255 00:12:34,420 --> 00:12:35,838 ‎- 좋지 ‎- 말아줄게 256 00:12:35,921 --> 00:12:38,966 ‎집 예쁘다고 말하고 있었어요 ‎조명도 전부 좋고요 257 00:12:39,049 --> 00:12:42,136 ‎여기서 산 지 1년 됐어요 ‎살이랑 대학교에서 만났죠 258 00:12:42,219 --> 00:12:44,388 ‎둘 다 음악을 전공했어요 259 00:12:44,472 --> 00:12:46,599 ‎저는 강사 일을 좀 했어요 260 00:12:46,682 --> 00:12:48,559 ‎- 음악 강사요? 멋져요 ‎- 네 261 00:12:48,642 --> 00:12:50,603 ‎- 둘이 노래도 자주 해요? ‎- 그럼요 262 00:12:51,353 --> 00:12:54,231 ‎제 세계를 맬러리와 공유하는 건 ‎정말로 쉬웠죠 263 00:12:54,315 --> 00:12:55,900 ‎맬러리도 겉돌지 않았고요 264 00:12:56,525 --> 00:13:00,196 ‎맬러리랑 가정을 꾸린다면 ‎맨날 아이들한테 노래해 줄 거예요 265 00:13:00,279 --> 00:13:02,573 ‎맬러리도 엄청 좋아하지 않을까요? 266 00:13:03,282 --> 00:13:07,661 ‎소규모 마리아치 악단이 ‎될지도 몰라요 267 00:13:13,459 --> 00:13:16,462 ‎시에라 모레나에서 온다네 268 00:13:16,545 --> 00:13:21,634 ‎아름다운 나의 연인이 내려오네 269 00:13:23,719 --> 00:13:26,722 ‎칠흑처럼 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270 00:13:26,806 --> 00:13:32,436 ‎아름다운 나의 여인이 ‎살금살금 다가오네 271 00:13:33,604 --> 00:13:36,482 ‎점마저도 아름답네 272 00:13:36,565 --> 00:13:41,612 ‎아름다운 나의 여인이여 ‎입 옆의 그 점 말이에요 273 00:13:41,695 --> 00:13:44,240 ‎그 누구에게도 내어 주지 마요 274 00:13:44,323 --> 00:13:48,494 ‎아름다운 나의 여인이여 ‎그 점은 나만의 것이에요 275 00:13:50,913 --> 00:13:54,792 ‎이런, 이런, 이런, 이런 276 00:13:54,875 --> 00:13:58,462 ‎울지 말고 노래 불러요 277 00:13:58,546 --> 00:14:01,799 ‎노래를 부르면 기쁠 거예요 278 00:14:01,882 --> 00:14:08,222 ‎아름다운 나의 여인이여 ‎마음이 환히 밝아질 거예요 279 00:14:10,140 --> 00:14:12,977 ‎뭐야, 두 사람… 눈물이 다 나네 280 00:14:13,060 --> 00:14:15,020 ‎진짜 잘 불러 281 00:14:17,106 --> 00:14:19,942 ‎포드에서 살이 노래를 불러줬을 때 282 00:14:20,025 --> 00:14:22,278 ‎제가 사랑에 빠졌다는 걸 깨달았죠 283 00:14:22,361 --> 00:14:24,238 ‎노래를 불러주는 남자는 없었어요 284 00:14:24,321 --> 00:14:28,033 ‎제가 주로 만나던 남자들과 살은 ‎완전히 달라요 285 00:14:28,117 --> 00:14:29,618 ‎살은 훨씬 더… 286 00:14:30,119 --> 00:14:33,038 ‎감정과 느낌을 고스란히 느끼고 287 00:14:33,122 --> 00:14:35,082 ‎그걸 전달하려고 하죠 288 00:14:35,165 --> 00:14:37,751 ‎저를 바라보며 노래하는 살을 ‎쳐다보고 있으니까 289 00:14:37,835 --> 00:14:39,378 ‎너무너무 좋았어요 290 00:14:39,461 --> 00:14:44,425 ‎오늘 바로 그 순간에 ‎살을 더욱더 사랑하게 됐어요 291 00:14:44,508 --> 00:14:45,718 ‎감정이 북받쳤어 292 00:14:45,801 --> 00:14:48,012 ‎두 사람 진짜 대단해 293 00:14:51,515 --> 00:14:53,976 ‎"결혼식 12일 전" 294 00:14:55,895 --> 00:14:56,812 ‎"딥티 & 아비셰크" 295 00:14:56,896 --> 00:14:59,857 ‎자기 집 어서 보고 싶어 ‎셰이키 셰이크 집은 어떨까? 296 00:14:59,940 --> 00:15:01,066 ‎집으로 가줘 297 00:15:02,526 --> 00:15:04,862 ‎등받이를 뒤로 넘기시네 298 00:15:06,030 --> 00:15:08,866 ‎테슬라를 가졌으면 ‎자율 주행 모드를 써먹어야지 299 00:15:08,949 --> 00:15:09,950 ‎오버하긴 300 00:15:10,034 --> 00:15:14,246 ‎자기야, 그거 알아? ‎차의 한계를 밀어붙여 봐야 해 301 00:15:14,330 --> 00:15:15,372 ‎자기야 302 00:15:18,751 --> 00:15:19,877 ‎내가 미쳐 303 00:15:19,960 --> 00:15:21,879 ‎시속 145㎞인 줄 몰랐어 304 00:15:23,380 --> 00:15:25,257 ‎- 그런 느낌 안 들었지? ‎- 응 305 00:15:25,341 --> 00:15:28,010 ‎5분 안에 도착하려는 거야? 306 00:15:28,093 --> 00:15:30,763 ‎방금 섹시하긴 했어 ‎나는 빠른 차가 좋아 307 00:15:30,846 --> 00:15:34,558 ‎딥스한테 집을 보여주면 ‎결혼이 실감 나겠죠 308 00:15:34,642 --> 00:15:39,563 ‎이제 곧 남편과 아내가 돼서 ‎그곳에서 함께 살 테니까요 309 00:15:41,273 --> 00:15:42,483 ‎- 눈 감아 ‎- 알았어 310 00:15:42,566 --> 00:15:43,734 ‎잠깐, 이제 떠! 311 00:15:45,444 --> 00:15:48,322 ‎뭐야, 너무 좋다! 312 00:15:48,405 --> 00:15:49,448 ‎- 우리 집이야 ‎- 대박! 313 00:15:49,531 --> 00:15:51,617 ‎남자 혼자 사는 집 같네 314 00:15:51,700 --> 00:15:53,327 ‎- 제대로지? ‎- 다 검은색이네 315 00:15:53,410 --> 00:15:55,496 ‎색 맞추기 쉽잖아 ‎자기가 맘껏 꾸며줘 316 00:15:55,579 --> 00:15:58,582 ‎여자만의 마법을 살짝 부려줄게 ‎이건 뭐야? 317 00:15:59,667 --> 00:16:00,542 ‎양초야 318 00:16:00,626 --> 00:16:01,752 ‎검은색 양초? 319 00:16:01,835 --> 00:16:04,129 ‎- 전부 만만한 검은색으로 했어 ‎- 안타까워라 320 00:16:04,213 --> 00:16:06,423 ‎- 검은색이 제일 만만하지 ‎- 눈에 띄는 색도 좀 쓰자 321 00:16:06,507 --> 00:16:08,842 ‎- 그게 좋을까? 알았어 ‎- 핑크를 살짝만 더할게 322 00:16:08,926 --> 00:16:10,552 ‎살짝 여성스럽게 갈까? 323 00:16:10,636 --> 00:16:12,179 ‎- 나도 좋아 ‎- 미쳤다! 324 00:16:12,680 --> 00:16:14,390 ‎자기 집 너무 좋아 325 00:16:14,473 --> 00:16:17,142 ‎- 그래? 좋아해서 다행이야 ‎- 근사해 326 00:16:17,226 --> 00:16:21,146 ‎부모님 집에서 사는 것도 좋지만 ‎벗어날 준비 됐어요 327 00:16:21,230 --> 00:16:23,399 ‎셰이크 집이 마음에 들어요 328 00:16:23,482 --> 00:16:25,818 ‎물론 손볼 부분이야 좀 있죠 329 00:16:25,901 --> 00:16:28,696 ‎둘이 앉아서 식사할 수도 있어 330 00:16:28,779 --> 00:16:30,155 ‎여기 너무 좋다 331 00:16:30,239 --> 00:16:32,574 ‎그래도 귀엽고 아늑한 집이라 332 00:16:32,658 --> 00:16:36,495 ‎둘이서 재밌게 사는 모습이 ‎그려지네요 333 00:16:36,578 --> 00:16:39,415 ‎5년 후에는 어떨 것 같아? ‎여전히 도시에 살려나? 334 00:16:39,498 --> 00:16:41,917 ‎5년 후에도 도시에 살겠지? 335 00:16:42,001 --> 00:16:46,422 ‎여기에 병원을 열 거니까 ‎그러는 게 좋겠고… 336 00:16:46,505 --> 00:16:48,340 ‎애들도 도시에서 키우고? 337 00:16:49,133 --> 00:16:51,385 ‎좋은 학교에 보내려면 ‎돈이 많이 들 거야 338 00:16:51,468 --> 00:16:54,847 ‎- 뼈 빠지게 돈 벌어야겠네 ‎- 맞아, 일에 더 집중해야지 339 00:16:54,930 --> 00:16:57,808 ‎- 둘 이상은 안 돼 ‎- 열심히 일해야 해, 그러자 340 00:16:57,891 --> 00:17:00,060 ‎- 침실 볼래? ‎- 가보자 341 00:17:00,144 --> 00:17:02,980 ‎- 갑니다 ‎- 고대하던 순간이야! 342 00:17:03,063 --> 00:17:04,189 ‎여기야 343 00:17:06,108 --> 00:17:07,568 ‎여기구나! 344 00:17:07,651 --> 00:17:09,778 ‎- 침대 엄청 크다! ‎- 좀 지저분하지? 345 00:17:09,862 --> 00:17:11,696 ‎얼떨떨하네요 346 00:17:11,780 --> 00:17:14,450 ‎이 집에서 살아갈 거예요 347 00:17:14,532 --> 00:17:17,869 ‎미래의 남편과 여기서 살 거라니 348 00:17:18,369 --> 00:17:23,666 ‎잔뜩 들뜨고 신날 수밖에 없죠 349 00:17:23,751 --> 00:17:26,795 ‎저희 진짜로 해요! 350 00:17:27,378 --> 00:17:28,756 ‎결혼이요 351 00:17:30,090 --> 00:17:31,216 ‎잘 봐 352 00:17:31,300 --> 00:17:33,385 ‎커튼 열어줘 353 00:17:34,428 --> 00:17:36,346 ‎- 좋은데? ‎- 그렇지? 354 00:17:36,847 --> 00:17:38,265 ‎이불은 안 보이네? 355 00:17:38,348 --> 00:17:40,726 ‎- 이게 이불이지, 아니면 뭐겠어? ‎- 그렇구나 356 00:17:40,809 --> 00:17:44,813 ‎침구가 회색이라 딱딱해 보여도 ‎침대 엄청 부드럽고 편해 357 00:17:44,897 --> 00:17:46,982 ‎침대에도 색을 좀 더해야겠다 358 00:17:47,066 --> 00:17:48,984 ‎- 다채롭게! ‎- 다채롭게! 359 00:17:49,068 --> 00:17:51,487 ‎난 온열 매트 켜고 자 360 00:17:51,570 --> 00:17:54,198 ‎- 그래? ‎- 눕기 전에 미리 켜놔 361 00:17:54,281 --> 00:17:55,365 ‎따뜻한 침대가 좋아서? 362 00:17:55,449 --> 00:17:58,368 ‎- 뜨거운 욕조에 들어가는 것 같아 ‎- 좋다! 363 00:17:58,994 --> 00:18:01,288 ‎- 뜨거운 욕조 같은 침대야 ‎- 훌륭해 364 00:18:01,371 --> 00:18:02,623 ‎맘에 들어 365 00:18:10,839 --> 00:18:12,424 ‎- 겁먹었어? ‎- 덜덜 떨고 있어 366 00:18:12,508 --> 00:18:14,468 ‎- 뭐가 그렇게 겁나? ‎- 너무 떨려 367 00:18:14,551 --> 00:18:17,638 ‎왜 겁나냐니? 큰일이잖아 368 00:18:17,721 --> 00:18:18,764 ‎거의 다 왔어 369 00:18:18,847 --> 00:18:21,016 ‎- 이러다 토하고 오줌 싸겠어 ‎- 그 정도야? 370 00:18:21,100 --> 00:18:23,018 ‎응, 자기도 긴장돼? 371 00:18:23,102 --> 00:18:25,395 ‎자기를 좋아할 건 확실해 372 00:18:25,479 --> 00:18:29,274 ‎단지 가족들 옆에 있으면 ‎불안할 때가 있어서 긴장돼 373 00:18:29,358 --> 00:18:30,901 ‎- 모든 게 불안을 도지게 해 ‎- 안 돼! 374 00:18:30,984 --> 00:18:33,320 ‎- 둘 다 불안에 떨게 생겼네! ‎- 자기 최면 걸고 있어 375 00:18:33,403 --> 00:18:36,740 ‎'침착하게 행동하자 ‎대니엘을 위해 강해지자' 376 00:18:36,824 --> 00:18:38,700 ‎- 스트레스 파티겠네 ‎- 그러게 377 00:18:38,784 --> 00:18:40,536 ‎다 왔습니다 378 00:18:40,619 --> 00:18:41,829 ‎난 몰라 379 00:18:41,912 --> 00:18:46,875 ‎엄마랑 형제들한테 ‎대니엘을 처음으로 소개할 거예요 380 00:18:46,959 --> 00:18:49,628 ‎굉장히 독특한 상황이잖아요 381 00:18:49,711 --> 00:18:54,341 ‎이전에는 여자 친구를 데려와서 ‎엄마한테 소개하면 382 00:18:54,842 --> 00:18:56,718 ‎금방 반겨주셨어요 383 00:18:56,802 --> 00:19:01,557 ‎오늘 얼마나 반겨주시는지 보면 ‎엄마 생각을 알 수 있겠죠 384 00:19:02,391 --> 00:19:03,559 ‎우리 왔어요! 385 00:19:03,642 --> 00:19:04,560 ‎왔어? 386 00:19:04,643 --> 00:19:08,313 ‎- 안녕하세요, 다들 반가워요 ‎- 젠이에요, 반가워요 387 00:19:08,397 --> 00:19:09,815 ‎대니엘이에요, 반가워요 388 00:19:09,898 --> 00:19:11,817 ‎- 어서 와요, 반가워요 ‎- 반갑습니다 389 00:19:11,900 --> 00:19:13,735 ‎- 대니엘이에요 ‎- 안녕하세요 390 00:19:13,819 --> 00:19:15,362 ‎너무 떨리네요 391 00:19:15,863 --> 00:19:18,448 ‎- 우리도요, 저는 막 이랬어요 ‎- 어떡해요! 392 00:19:18,532 --> 00:19:20,450 ‎- 와인 한잔할래요? ‎- 좋죠 393 00:19:20,534 --> 00:19:23,745 ‎우리 살가운 사람들이에요 ‎긴장할 것 없어요 394 00:19:27,749 --> 00:19:30,085 ‎딱 봐도 다들 긴장해서 굳었네 395 00:19:30,169 --> 00:19:31,003 ‎- 맞아요 ‎- 네 396 00:19:31,086 --> 00:19:34,256 ‎대니엘은 뭘 하든 쉽게 긴장해요 397 00:19:35,007 --> 00:19:38,218 ‎걸핏하면 긴장해요 ‎불안 덩어리 같죠 398 00:19:39,511 --> 00:19:42,723 ‎왜 사랑을 찾는 실험에 ‎참가하고 싶었어요? 399 00:19:42,806 --> 00:19:43,640 ‎"제니퍼 ‎닉의 남매" 400 00:19:43,724 --> 00:19:47,019 ‎몇 가지 이유가 있는데요 ‎무엇보다 저는 자신감이 부족해요 401 00:19:47,102 --> 00:19:51,607 ‎살을 32㎏쯤 뺐죠 ‎그래서 힘들 때가 있어요 402 00:19:52,191 --> 00:19:54,818 ‎사람을 처음 만나면 ‎저답게 굴기가 어렵죠 403 00:19:54,902 --> 00:19:59,573 ‎그런데 어째선지 닉하곤 첫날부터 ‎좋은 커플이 될 자신이 있었어요 404 00:19:59,656 --> 00:20:02,784 ‎닉은 저를 진정시켜 줘요 ‎깊은 대화도 많이 나눴죠 405 00:20:02,868 --> 00:20:05,829 ‎보통은 4개월은 만나야 ‎그런 대화를 할 텐데 406 00:20:05,913 --> 00:20:09,833 ‎이미 온갖 얘기를 다 해서 ‎둘 다 결혼을 원한다는 걸 알죠 407 00:20:09,917 --> 00:20:12,920 ‎어떤 이야기를 꺼내도 될지 ‎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408 00:20:13,003 --> 00:20:16,048 ‎세 번째 데이트에서 ‎제가 2세 얘기를 하면 409 00:20:16,131 --> 00:20:19,218 ‎보통 남자들은 놀랄 텐데 ‎저희는 생각이 같았죠 410 00:20:25,432 --> 00:20:26,516 ‎완전히 달라요 411 00:20:26,600 --> 00:20:29,311 ‎닉 같은 사람은 없었어요 412 00:20:29,394 --> 00:20:32,522 ‎이런 감정이 든 사람도 처음이고 ‎저 자신을 다르게 바라보게 돼요 413 00:20:32,606 --> 00:20:35,901 ‎매일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414 00:20:35,984 --> 00:20:41,448 ‎닉이 같이 겪어주지 않았다면 ‎얼마나 끔찍했을까 생각하곤 해요 415 00:20:41,531 --> 00:20:44,243 ‎저희는 다른 면도 많지만 ‎사고방식이 비슷해요 416 00:20:46,620 --> 00:20:48,288 ‎어머님한테 증명해야죠 417 00:20:48,372 --> 00:20:51,708 ‎'저희 연애사가 말이 안 되긴 해도 ‎아드님을 이렇게나 사랑한답니다' 418 00:20:51,792 --> 00:20:54,628 ‎약혼자 가족 마음에 들지 못하면 419 00:20:54,711 --> 00:20:57,547 ‎닉이 결혼을 엎을지도 몰라요 420 00:20:57,631 --> 00:20:59,633 ‎생각만 해도 마음이 찢어져요 421 00:20:59,716 --> 00:21:02,803 ‎같이 있으면 너무 재밌고 ‎취향도 같아요 422 00:21:02,886 --> 00:21:06,515 ‎힘든 시간을 겪기도 하지만 ‎이런 생각이 들어요 423 00:21:06,598 --> 00:21:08,934 ‎'닉이라 천만다행이지 ‎다른 남자였다면…' 424 00:21:09,017 --> 00:21:10,519 ‎어떤 힘든 시간요? 425 00:21:10,602 --> 00:21:12,521 ‎사귄 지 얼마나 됐다고요 426 00:21:14,815 --> 00:21:17,276 ‎과민하게 반응해서 문제예요 427 00:21:17,359 --> 00:21:21,446 ‎가끔은 별것도 아닌 일이 터져서 ‎큰일이 돼버리는 거예요 428 00:21:21,530 --> 00:21:23,156 ‎그러다가 주제를 벗어나죠 429 00:21:23,240 --> 00:21:26,493 ‎하루에 두 번 샤워하는 버릇 ‎감당할 수 있겠어요? 430 00:21:28,203 --> 00:21:30,998 ‎- 뭐? 이제 안 그래 ‎- 그래? 431 00:21:32,666 --> 00:21:34,418 ‎샤워에 항문 보유적 성격을 보였죠 432 00:21:34,501 --> 00:21:38,046 ‎'항문 보유적 성격'이란 말 ‎안 쓰면 안 될까? 433 00:21:40,048 --> 00:21:42,718 ‎샤워랑 손 씻기에 강박이 좀 있어 434 00:21:42,801 --> 00:21:46,888 ‎- 남다른 위생 관념을 가졌죠 ‎- 손 씻기랑 위생에 강박증이 있지 435 00:21:48,181 --> 00:21:51,310 ‎음식에도 까다롭죠 ‎어떤 빵을 먹을지… 436 00:21:51,393 --> 00:21:53,895 ‎- 알아둘게요 ‎- 대니엘 덕분에 좀 털털해졌어 437 00:21:53,979 --> 00:21:55,230 ‎- 맞아요 ‎- 잘됐네 438 00:21:58,567 --> 00:22:01,987 ‎왜 이 사람이다 싶었어? ‎그동안 이런 적 없는데… 439 00:22:02,070 --> 00:22:05,282 ‎여자 친구에 대해선 말을 아끼더니 ‎느닷없이 이랬잖아 440 00:22:05,365 --> 00:22:07,367 ‎'나 약혼했으니까 인사하러 갈게' 441 00:22:07,451 --> 00:22:10,704 ‎우린 같은 걸 원해 ‎가정을 꾸리길 원하지 442 00:22:10,787 --> 00:22:14,666 ‎정당한 이유로 결혼하기를 원해 443 00:22:14,750 --> 00:22:18,879 ‎그 어떤 장애물도 ‎못 본 척 무시하지 않을 거야 444 00:22:18,962 --> 00:22:21,256 ‎지금도 앞으로도 늘 그러고 싶어 445 00:22:21,840 --> 00:22:23,383 ‎제 눈에는 좀 이상해요 446 00:22:23,467 --> 00:22:26,386 ‎닉은 몇 년씩 연애하기도 했어요 447 00:22:26,470 --> 00:22:30,015 ‎그런데 이 정도로 ‎결혼을 원한 적은 없었죠 448 00:22:30,932 --> 00:22:33,727 ‎결혼은 굉장히 중요한 결정이에요 449 00:22:33,810 --> 00:22:35,562 ‎게다가 너는 굉장히… 450 00:22:35,645 --> 00:22:39,441 ‎'강박'이라면 좀 과하겠지만 ‎이혼을 늘 불편하게 여겼잖니 451 00:22:40,233 --> 00:22:42,110 ‎아뇨, 이혼 좋죠 452 00:22:42,194 --> 00:22:44,279 ‎아빠랑 서로를 ‎죽일 듯이 미워했잖아요 453 00:22:44,363 --> 00:22:47,616 ‎만약에 이혼 안 했으면 ‎우리 집안 개박살 났죠 454 00:22:47,699 --> 00:22:50,452 ‎그릇된 이유로 결혼하기는 싫어요 455 00:22:50,535 --> 00:22:52,829 ‎절대 이혼하고 싶지 않고… 456 00:22:52,913 --> 00:22:56,917 ‎이혼하고 싶어서 결혼하는 사람은 ‎세상천지에 없을 거다 457 00:22:57,000 --> 00:22:58,293 ‎그렇게 될 뿐이지 458 00:22:58,377 --> 00:23:01,296 ‎소원해지고 ‎가는 방향이 달라지는 거야 459 00:23:01,380 --> 00:23:03,924 ‎- 일부러 그러는 사람은 없단다 ‎- 그렇죠 460 00:23:04,007 --> 00:23:05,884 ‎결혼을 엄청 서두르고 있는데 461 00:23:05,967 --> 00:23:09,304 ‎어떻게 크고 작은 문제가 ‎생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해? 462 00:23:09,388 --> 00:23:11,890 ‎2세 얘기도 뭐도 다 했다지만 463 00:23:11,973 --> 00:23:16,228 ‎신혼이 끝나도 괜찮을 정도로 ‎관계를 튼튼하게 다졌어? 464 00:23:16,311 --> 00:23:19,898 ‎신뢰 같은 것이 ‎신혼 후에도 사라지지 않겠어? 465 00:23:19,981 --> 00:23:21,483 ‎저희는 비슷한 점이 많아요 466 00:23:21,566 --> 00:23:23,819 ‎다른 점도 있지만 ‎서로를 보완해 주는 식이죠 467 00:23:23,902 --> 00:23:27,197 ‎닉은 멕시코에서 ‎제가 심한 공황에 빠진 걸 봤어요 468 00:23:27,280 --> 00:23:29,324 ‎마음이 변하려나 했는데 469 00:23:29,408 --> 00:23:34,329 ‎닉은 제가 원했던 것 이상으로 ‎저를 돌봐주고 곁을 지켰어요 470 00:23:34,413 --> 00:23:38,458 ‎보통 그럴 때 상태가 안 좋은데 ‎그날엔 10배는 더 괜찮았어요 471 00:23:38,542 --> 00:23:42,212 ‎겁줘서 쫓아버리려고 했는데 ‎제 결점들마저 사랑해 줬죠 472 00:23:42,796 --> 00:23:45,215 ‎그 모습을 보고 어떤 난관도… 473 00:23:45,298 --> 00:23:46,716 ‎눈물 나요 474 00:23:49,553 --> 00:23:53,473 ‎두 사람이 옳다고 믿는다면 ‎약혼에 딴지 걸지는 않을게 475 00:23:54,558 --> 00:23:57,227 ‎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‎자신만만해요 476 00:23:57,310 --> 00:23:59,396 ‎말로 표현이 안 돼서 안타까워요 477 00:23:59,479 --> 00:24:01,898 ‎닉한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478 00:24:04,734 --> 00:24:06,486 ‎이만 가야지? 479 00:24:06,570 --> 00:24:08,280 ‎- 그래 ‎- 반가웠어요 480 00:24:08,363 --> 00:24:10,240 ‎- 반가웠어요 ‎- 포옹할까요? 죄송해요 481 00:24:11,324 --> 00:24:13,827 ‎아들이 결혼하긴 하려나 싶었어요 482 00:24:13,910 --> 00:24:16,705 ‎연애해도 결혼까지 못 가길래요 483 00:24:17,747 --> 00:24:18,999 ‎받아들였죠 484 00:24:20,125 --> 00:24:22,544 ‎결혼이 안 맞나 보다 했는데 ‎모르겠네요 485 00:24:23,920 --> 00:24:26,214 ‎- 거봐, 이 정도면 괜찮았지? ‎- 응 486 00:24:26,298 --> 00:24:29,176 ‎닉이 제짝을 찾았다고 생각한다면 487 00:24:29,259 --> 00:24:32,262 ‎그 결정대로 해야죠 ‎제가 결정할 일이 아니에요 488 00:24:32,345 --> 00:24:35,891 ‎닉과 닉의 본능을 믿어야겠죠? 489 00:24:36,475 --> 00:24:38,894 ‎본능이 이 길을 가리킨다면야 490 00:24:39,394 --> 00:24:41,563 ‎힘을 실어줘야죠 491 00:24:42,063 --> 00:24:44,149 ‎좋은 사람이긴 하네 492 00:24:44,232 --> 00:24:45,692 ‎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지 493 00:24:53,283 --> 00:24:54,493 ‎- 건배하자 ‎- 응 494 00:24:55,202 --> 00:24:56,828 ‎결혼식에서도 샴페인 딸까? 495 00:24:56,912 --> 00:24:58,371 ‎- 응 ‎- 돔으로? 496 00:25:00,290 --> 00:25:01,333 ‎돔 페리뇽? 497 00:25:01,833 --> 00:25:04,377 ‎이렇게 행복할 수도 있나요? 498 00:25:04,461 --> 00:25:07,547 ‎이전에도 사랑을 안다고 여겼어요 499 00:25:07,631 --> 00:25:10,842 ‎그런데 셰인을 만나고 ‎셰인과 사랑에 빠져 보니까 500 00:25:10,926 --> 00:25:13,720 ‎이런 게 진짜 사랑이구나 싶어요 501 00:25:13,803 --> 00:25:16,056 ‎제 삶이 완성된 것 같다니, 미쳤죠 502 00:25:16,765 --> 00:25:18,808 ‎저 왜 이렇게 역겹게 굴어요? 503 00:25:18,892 --> 00:25:22,062 ‎과거의 제가 지금의 저를 본다면 504 00:25:22,145 --> 00:25:25,774 ‎제가 입을 여는 족족 토할걸요 505 00:25:27,442 --> 00:25:28,527 ‎- 건배 ‎- 건배 506 00:25:32,030 --> 00:25:35,367 ‎결혼 준비하느라 스트레스받나 봐? 507 00:25:35,450 --> 00:25:37,285 ‎병째로 마셔야겠어? 508 00:25:37,369 --> 00:25:40,247 ‎스트레스받지 ‎하객 명단 작성이 제일 골치 아파 509 00:25:40,330 --> 00:25:43,250 ‎- 자, 주제는 정했지? ‎- 그렇지 510 00:25:43,333 --> 00:25:46,586 ‎음식은 그냥 평범하게 갈까? 511 00:25:46,670 --> 00:25:48,171 ‎응, 두 가지는 꼭 할래 512 00:25:48,255 --> 00:25:50,465 ‎- 나한테 맡겨줘 ‎- 알았어 513 00:25:52,133 --> 00:25:53,677 ‎그 두 가지가 뭔데? 514 00:25:53,760 --> 00:25:56,930 ‎'올드 패션드' 분수를 둬도 될까? 515 00:25:57,013 --> 00:25:58,890 ‎올드 패션드가 계속 흐르는 거야 516 00:25:59,516 --> 00:26:00,350 ‎뭐라고? 517 00:26:00,433 --> 00:26:01,977 ‎분수 같은 거야 518 00:26:02,060 --> 00:26:04,688 ‎수많은 물줄기가 ‎흘러나오는 식인데 519 00:26:04,771 --> 00:26:06,273 ‎물 대신 올드 패션드가 나와 520 00:26:06,356 --> 00:26:08,817 ‎잔만 갖다 대면 술이 차지 521 00:26:08,900 --> 00:26:10,527 ‎끝도 없이… 522 00:26:10,610 --> 00:26:12,904 ‎- 그런 거 본 적 없어 ‎- 두 번째는 치즈커드야 523 00:26:12,988 --> 00:26:14,531 ‎- 그래 ‎- 괜찮아? 524 00:26:14,614 --> 00:26:16,616 ‎응, 치즈커드만 있으면 되잖아? 525 00:26:16,700 --> 00:26:19,869 ‎아니, 키즈 뷔페처럼 가야지 526 00:26:19,953 --> 00:26:23,540 ‎핫도그, 피자, 맥앤치즈, 치즈커드 527 00:26:23,623 --> 00:26:25,875 ‎안 좋아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528 00:26:26,376 --> 00:26:28,753 ‎키즈 뷔페는 무조건 먹혀 ‎안심스테이크는 위험하지 529 00:26:28,837 --> 00:26:31,548 ‎셰인, 우리 가족 유당 불내증 있어 530 00:26:32,424 --> 00:26:33,967 ‎- 진짜? ‎- 응 531 00:26:34,050 --> 00:26:36,303 ‎우리 가족은 ‎우유랑 치즈 먹고 컸어 532 00:26:36,803 --> 00:26:39,264 ‎우리 가족은 술도 안 마셔서… 533 00:26:40,056 --> 00:26:43,602 ‎어떡하냐 ‎위스콘신 사람들은 술고래야 534 00:26:43,685 --> 00:26:45,437 ‎- 알아 ‎- 우리 결혼식 진짜… 535 00:26:45,520 --> 00:26:46,938 ‎- 재밌겠지? ‎- 난장판이겠다 536 00:26:47,022 --> 00:26:51,318 ‎가족들 마지막으로 술 마신 날이 ‎기억도 안 나 537 00:26:51,401 --> 00:26:55,363 ‎난 우리 가족이 마지막으로 ‎술 안 마신 날이 기억 안 나 538 00:26:55,447 --> 00:26:56,406 ‎그렇겠다 539 00:26:56,489 --> 00:27:00,910 ‎사실은 올드 패션드 분수 말이야 540 00:27:00,994 --> 00:27:03,997 ‎진짜 좋을 것 같아 ‎아빠가 올드 패션드를 좋아하셨어 541 00:27:04,080 --> 00:27:07,167 ‎아빠를 위한 메뉴가 있으면 좋잖아 542 00:27:07,250 --> 00:27:11,713 ‎올드 패션드를 두면 ‎아빠랑 함께하는 것 같겠지 543 00:27:11,796 --> 00:27:13,506 ‎아빠를 기리는 술이야 544 00:27:15,091 --> 00:27:17,510 ‎그 분수를 두면 좋을 것 같아 545 00:27:17,594 --> 00:27:20,930 ‎아빠도 우리 결혼식에서 ‎한잔하고 싶으실 테니까 546 00:27:21,014 --> 00:27:23,642 ‎- 재미있잖아 ‎- 진짜 재밌을 거야 547 00:27:23,725 --> 00:27:25,393 ‎가족은 정말 중요해요 548 00:27:25,477 --> 00:27:27,771 ‎몇 달 전에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549 00:27:27,854 --> 00:27:32,567 ‎또 다른 아버지가 생기잖아요 ‎솔직히 그게 제일 신나요 550 00:27:32,651 --> 00:27:34,653 ‎자기는 고향 문화 중에서 ‎뭘 살리고 싶어? 551 00:27:34,736 --> 00:27:37,989 ‎한국 요리는 ‎여기랑은 달리 좀 복잡해 552 00:27:38,073 --> 00:27:41,618 ‎- '반찬'이 엄청 많아서… ‎- 뭐라고? 553 00:27:41,701 --> 00:27:44,537 ‎- '반찬', 작은 접시에 담아 나와 ‎- 펀치 온? 판촌? 554 00:27:45,538 --> 00:27:48,375 ‎판촌이야? ‎잘 모르겠어서 묻는 거야 555 00:27:48,458 --> 00:27:52,253 ‎도와줘, 자기 가족 앞에서 ‎바보처럼 발음하기 싫어 556 00:27:52,337 --> 00:27:53,838 ‎왜 자꾸… 557 00:27:53,922 --> 00:27:57,133 ‎- 뭐라고? 판촌 ‎- 그만, 말하지 마 558 00:27:57,217 --> 00:28:00,136 ‎푸촌, 바보짓 하겠네 559 00:28:00,720 --> 00:28:03,973 ‎자기 조부모님한테 가서 이럴걸? 560 00:28:04,057 --> 00:28:05,225 ‎뭐더라, '나'? 561 00:28:05,809 --> 00:28:07,352 ‎- 틀렸어 ‎- 높임말 있잖아 562 00:28:08,728 --> 00:28:10,855 ‎- 망했네 ‎- '네'야 563 00:28:10,939 --> 00:28:12,649 ‎내가 미쳐 564 00:28:12,732 --> 00:28:14,776 ‎'네' 565 00:28:14,859 --> 00:28:17,070 ‎- 잘하지? ‎- 그만해 566 00:28:19,364 --> 00:28:20,824 ‎한잔해야겠다 567 00:28:24,744 --> 00:28:27,956 ‎"결혼식 10일 전" 568 00:28:28,039 --> 00:28:30,542 ‎우리 언니 만나겠네, 너무 신나! 569 00:28:30,625 --> 00:28:32,752 ‎- 나도 신나 ‎- 야호! 570 00:28:32,836 --> 00:28:34,254 ‎그래도 좀 긴장돼 571 00:28:34,337 --> 00:28:37,257 ‎괜찮아, 우리 언니 좋은 사람이야 572 00:28:37,340 --> 00:28:42,929 ‎저한테 사랑은 케케묵은 동화나 ‎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아니에요 573 00:28:43,012 --> 00:28:47,892 ‎제가 생각하는 사랑은 ‎살이랑 다져온 관계의 토대죠 574 00:28:47,976 --> 00:28:51,020 ‎포드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575 00:28:51,104 --> 00:28:55,817 ‎이후에 어려운 대화도 하면서 ‎사랑을 다져온 거예요 576 00:28:55,900 --> 00:28:59,529 ‎서로의 가족을 만나는 일도 ‎사랑의 일부죠 577 00:28:59,612 --> 00:29:01,364 ‎- 해보자 ‎- 응 578 00:29:01,448 --> 00:29:05,118 ‎오늘 살을 ‎언니 티퍼니한테 소개할 거예요 579 00:29:05,201 --> 00:29:10,707 ‎이렇게 직접 만나면 ‎언니도 실감이 날 거예요 580 00:29:11,458 --> 00:29:14,002 ‎- 우리 왔어! 티프! ‎- 맬러리 581 00:29:14,085 --> 00:29:14,961 ‎"티퍼니 ‎맬러리의 언니" 582 00:29:15,628 --> 00:29:16,963 ‎그래도 신나요 583 00:29:17,046 --> 00:29:20,633 ‎레드와인 좋아하신대서 사 왔어요 584 00:29:20,717 --> 00:29:22,594 ‎좋아하죠, 고마워요 585 00:29:22,677 --> 00:29:24,137 ‎- 상냥하셔라 ‎- 그렇지? 586 00:29:24,220 --> 00:29:27,474 ‎좋다, 흥미로운 만남이네 587 00:29:27,557 --> 00:29:29,100 ‎- 알아 ‎- 그렇지? 588 00:29:29,184 --> 00:29:32,687 ‎저희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게 ‎제일 힘드셨을 것 같아요 589 00:29:32,771 --> 00:29:34,439 ‎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요 590 00:29:36,149 --> 00:29:38,610 ‎모든 질문에 대답하러 왔어요 591 00:29:38,693 --> 00:29:42,697 ‎저는 맬러리가 어떤 사람인지 ‎어떤 연애를 해왔는지 알아요 592 00:29:42,781 --> 00:29:47,327 ‎오래 연애했는데 결혼까진 안 갔죠 593 00:29:47,410 --> 00:29:49,120 ‎그래서 살한테 묻고 싶어요 594 00:29:49,204 --> 00:29:51,831 ‎살의 지난 연애들은 어땠어요? 595 00:29:51,915 --> 00:29:56,252 ‎진지하게 연애해 봤어요? ‎청혼한 적도 있나요? 596 00:29:56,336 --> 00:29:58,046 ‎세 번이요, 농담이에요 597 00:29:58,922 --> 00:30:01,800 ‎이렇게 말을 시작할 줄 알았어 ‎'어디 보자' 598 00:30:02,634 --> 00:30:05,929 ‎제 연애사는 맬러리하곤 좀 달라요 599 00:30:06,012 --> 00:30:08,598 ‎맬러리는 6년 만난 적도 있잖아요 600 00:30:08,681 --> 00:30:09,891 ‎저는… 601 00:30:10,391 --> 00:30:12,769 ‎제일 길었던 게 2년 반이에요 602 00:30:14,145 --> 00:30:15,188 ‎그다지 안 기네요 603 00:30:15,688 --> 00:30:17,065 ‎그렇죠 604 00:30:17,148 --> 00:30:23,112 ‎굉장히 엄격한 ‎천주교 집안에서 컸어요 605 00:30:23,196 --> 00:30:28,076 ‎그래서 21살 전에는 ‎정식으로 연애하지 않았어요 606 00:30:28,159 --> 00:30:31,663 ‎성격도 차분했고 주로 혼자였죠 607 00:30:31,746 --> 00:30:36,835 ‎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하는데 ‎같이 헤쳐 나갈 준비 됐어요? 608 00:30:36,918 --> 00:30:39,420 ‎- 배우고 있어요 ‎- 무엇보다 맬을 사랑해요? 609 00:30:39,504 --> 00:30:41,965 ‎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? 610 00:30:42,590 --> 00:30:44,509 ‎'이 사람을 사랑해요' 611 00:30:44,592 --> 00:30:45,802 ‎- 네 ‎- 그래요 612 00:30:45,885 --> 00:30:48,137 ‎- 물론이지 ‎- 큰일이잖아 613 00:30:48,221 --> 00:30:51,057 ‎- 알아 ‎- 청혼했죠? 614 00:30:51,140 --> 00:30:53,560 ‎- 맞아 ‎- 그럼 결혼하자는 거죠 615 00:30:53,643 --> 00:30:55,895 ‎- 결혼 준비하고 있어? ‎- 응 616 00:30:55,979 --> 00:30:57,313 ‎결혼은 언제야? 617 00:30:57,397 --> 00:30:58,231 ‎2주 후야 618 00:30:58,314 --> 00:31:00,066 ‎잠깐만 619 00:31:01,609 --> 00:31:03,778 ‎그게 대체 무슨 뜻이야? 620 00:31:05,071 --> 00:31:07,490 ‎- 살의 성은 뭔데? ‎- 페레스 621 00:31:07,574 --> 00:31:09,784 ‎- 페레스야 ‎- 네, 성은 안 바꿔도 돼요 622 00:31:09,868 --> 00:31:12,328 ‎봐요, 나는 당신 성조차 몰라요 623 00:31:12,412 --> 00:31:15,123 ‎- 살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‎- 그렇지 624 00:31:15,206 --> 00:31:19,460 ‎직업이 뭐예요? ‎무슨 일로 밥벌이를 해요? 625 00:31:19,544 --> 00:31:24,173 ‎맬러리는 배울 만큼 배워서 ‎경력을 쌓았고 집도 있어요 626 00:31:24,257 --> 00:31:25,425 ‎살은요? 627 00:31:25,508 --> 00:31:27,510 ‎-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‎- 그렇군요 628 00:31:28,386 --> 00:31:30,722 ‎경제적인 이야기도 해봤는데 629 00:31:30,805 --> 00:31:34,976 ‎자산 관리는 각자 하기로 ‎합의를 봤어요 630 00:31:35,059 --> 00:31:38,813 ‎수입원을 각자 관리하고 싶어요 631 00:31:38,897 --> 00:31:43,192 ‎맬러리 자산은 맬러리 것이지 ‎같이 소유하고 싶지 않아요 632 00:31:43,276 --> 00:31:46,696 ‎맬러리가 힘들게 번 거예요 ‎무슨 말인지 알죠? 633 00:31:46,779 --> 00:31:50,199 ‎그렇지만 결혼하면 ‎모든 걸 같이 소유해야 해요 634 00:31:50,283 --> 00:31:52,869 ‎이해하기 정말 힘들겠지 635 00:31:52,952 --> 00:31:55,330 ‎그런데 살은 ‎나를 보지도 않고 청혼했어 636 00:31:55,413 --> 00:31:58,917 ‎나도 살을 보지도 않고 승낙했지 637 00:31:59,417 --> 00:32:01,920 ‎살을 보기도 전에 ‎청혼을 승낙했단 말이야? 638 00:32:02,003 --> 00:32:03,212 ‎맞아 639 00:32:03,296 --> 00:32:06,257 ‎키는 얼마나 큰지 ‎헤어스타일은 어떤지 모르는데도… 640 00:32:06,341 --> 00:32:08,885 ‎- 아무것도 몰랐지 ‎- 진심이었어? 641 00:32:08,968 --> 00:32:09,844 ‎응 642 00:32:16,851 --> 00:32:21,397 ‎우리는 네가 행복하기만 원해 ‎행복, 건강, 안전을 빌 뿐이야 643 00:32:25,026 --> 00:32:28,947 ‎언니는 내 절친이자 제2의 엄마야 644 00:32:31,908 --> 00:32:35,828 ‎언니는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야 645 00:32:41,376 --> 00:32:45,672 ‎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을 ‎다른 사람들과 나눠 갖기란 646 00:32:45,755 --> 00:32:49,258 ‎생각만 해도 힘든 일이야 647 00:32:49,342 --> 00:32:50,343 ‎알아 648 00:32:51,010 --> 00:32:52,971 ‎언니는 저를 지독하게 사랑해요 649 00:32:53,554 --> 00:32:56,849 ‎저도 언니를 사랑하는데… 650 00:32:58,309 --> 00:33:00,353 ‎왜 이렇게 놀랍죠? 651 00:33:00,436 --> 00:33:07,151 ‎하지만 아무도 그런 적 없는데 ‎문제를 제기해 줘서 고마워요 652 00:33:07,944 --> 00:33:10,071 ‎그런 식으로 말한 사람은 없었죠 653 00:33:10,154 --> 00:33:13,074 ‎누가 이런 식으로 결혼을 해요? 654 00:33:13,157 --> 00:33:18,079 ‎아무도 이 실험을 이해하지 못해요 655 00:33:18,162 --> 00:33:21,207 ‎저와 살처럼 이해하지는 못하죠 656 00:33:21,290 --> 00:33:25,670 ‎하지만 이게 저한테 옳은 일이고 657 00:33:25,753 --> 00:33:28,297 ‎제가 진심으로 원한다면 ‎무조건 할 거예요 658 00:33:28,965 --> 00:33:32,010 ‎결국에 우리는… 659 00:33:32,093 --> 00:33:34,721 ‎2주 뒤에 결혼하겠다는 거 아냐? 660 00:33:34,804 --> 00:33:37,223 ‎나는 살면서 못 해본 일이 많아 661 00:33:38,766 --> 00:33:41,894 ‎때로는 위험을 감수하기가 겁났어 662 00:33:41,978 --> 00:33:43,771 ‎그래서 후회하는 일이 많아 663 00:33:43,855 --> 00:33:46,941 ‎이 실험에는 100% 진심이야 664 00:33:47,025 --> 00:33:53,364 ‎그 무엇도 꾸며내지 않고 ‎진정한 나로 임했어 665 00:33:53,448 --> 00:33:56,492 ‎모든 결정에 아무런 압박도 없었어 666 00:33:56,576 --> 00:33:59,996 ‎앞으로도 하기 싫은 일을 ‎억지로 하지는 않을 거야 667 00:34:00,079 --> 00:34:05,084 ‎나는 사람을 잘 보고 ‎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 같아 668 00:34:05,752 --> 00:34:08,713 ‎그런 면에서 ‎살이랑 잘 통하기도 했어 669 00:34:08,795 --> 00:34:11,841 ‎살도 그런 사람이거든 670 00:34:11,924 --> 00:34:13,801 ‎저를 믿어달라고 할 수는 없죠 671 00:34:13,885 --> 00:34:17,472 ‎맬러리의 판단을 믿어주길 ‎부탁할 수밖에요 672 00:34:17,554 --> 00:34:19,389 ‎진심이라는 것만 알아주세요 673 00:34:19,474 --> 00:34:22,101 ‎맬러리를 향한 마음은 진심이죠 674 00:34:22,185 --> 00:34:23,436 ‎그것만 알아주면 좋겠어요 675 00:34:23,936 --> 00:34:25,396 ‎그런 마음에서 676 00:34:25,480 --> 00:34:29,692 ‎저희 앞날을 ‎축복해 주시면 좋겠어요 677 00:34:29,775 --> 00:34:31,277 ‎결혼을 축복해 달라고요? 678 00:34:31,777 --> 00:34:34,072 ‎네, 축복해 주세요 679 00:34:34,155 --> 00:34:35,364 ‎있죠 680 00:34:36,532 --> 00:34:38,618 ‎이렇게 짧은 대화로 681 00:34:38,701 --> 00:34:42,205 ‎판단을 내릴 수는 없어요 682 00:34:42,288 --> 00:34:43,414 ‎큰일이니까요 683 00:34:44,081 --> 00:34:47,585 ‎결혼식에 티퍼니가 안 와준다면… 684 00:34:50,630 --> 00:34:52,799 ‎티퍼니의 선택이니 어쩔 수 없죠 685 00:34:53,382 --> 00:34:57,595 ‎저희 부모님도 결혼할 때 ‎양가에서 반대하셨는데… 686 00:34:58,179 --> 00:34:59,722 ‎그래도 서로를 선택하셨어요 687 00:35:00,473 --> 00:35:02,475 ‎티퍼니가 와주면 좋겠지만 688 00:35:02,558 --> 00:35:05,603 ‎저와 맬러리는 결정을 내렸어요 689 00:35:05,686 --> 00:35:07,396 ‎서로를 선택할 겁니다 690 00:35:23,037 --> 00:35:24,872 ‎가보자 691 00:35:24,956 --> 00:35:27,500 ‎- 가자, 뭐 들어줄까? ‎- 응, 이거 692 00:35:28,251 --> 00:35:30,253 ‎2주 뒤면 결혼식이에요 693 00:35:30,336 --> 00:35:34,173 ‎어서 빨리 가족한테 ‎딥스를 소개하고 싶네요 694 00:35:34,257 --> 00:35:36,050 ‎- 준비됐어? ‎- 응 695 00:35:36,134 --> 00:35:39,637 ‎딥스 가족은 잘 만나고 왔죠 696 00:35:39,720 --> 00:35:41,139 ‎제 차례예요 697 00:35:41,222 --> 00:35:43,808 ‎전혀 걱정 안 돼요 698 00:35:43,891 --> 00:35:46,936 ‎딥스는 멋지죠 ‎다들 사랑하게 될 거예요 699 00:35:47,520 --> 00:35:48,354 ‎왔어요 700 00:35:50,523 --> 00:35:51,566 ‎왔네! 701 00:35:51,649 --> 00:35:53,234 ‎어서 와요 702 00:35:53,317 --> 00:35:56,487 ‎제가 자란 집에 왔을 뿐이지만 703 00:35:56,571 --> 00:35:58,447 ‎이번에는 약혼자를 데려왔죠 704 00:35:58,531 --> 00:36:01,450 ‎조금도 불안하지 않아요 705 00:36:01,534 --> 00:36:04,078 ‎자연스럽고 편안하네요 706 00:36:04,162 --> 00:36:07,248 ‎제가 있어야 하는 곳에 온 셈이죠 707 00:36:07,331 --> 00:36:10,376 ‎그 실험 전체적으로 어땠니? 708 00:36:10,459 --> 00:36:12,545 ‎서로 만나보지도 않고… 709 00:36:12,628 --> 00:36:16,674 ‎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‎굉장히 강렬하기도 했어요 710 00:36:16,757 --> 00:36:20,386 ‎완전히 색다른 경험이라서 ‎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했어요 711 00:36:20,887 --> 00:36:25,308 ‎정서적 토대를 ‎튼튼하게 다지고 싶어서요 712 00:36:25,391 --> 00:36:28,227 ‎실제로 만나면 ‎이것저것 많이 따지게 되잖아요 713 00:36:28,311 --> 00:36:30,646 ‎둘 다 많이 애썼어요 714 00:36:30,730 --> 00:36:33,149 ‎누가 먼저 관심을 보였어요? 715 00:36:33,232 --> 00:36:34,317 ‎셰이크요 716 00:36:34,400 --> 00:36:37,153 ‎자신감이 넘치셨네 ‎너무 과했다고 해야 하나? 717 00:36:38,529 --> 00:36:39,906 ‎어머님이 혼내시네 718 00:36:39,989 --> 00:36:43,242 ‎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‎원하는 바를 쟁취하는 법이죠 719 00:36:43,326 --> 00:36:46,454 ‎덕분에 의미 없는 일들로 ‎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어요 720 00:36:46,537 --> 00:36:49,081 ‎서로를 볼 수가 없으니 721 00:36:49,165 --> 00:36:52,543 ‎오히려 마음을 열고서 ‎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722 00:36:52,627 --> 00:36:56,172 ‎저도 딥티도 인도에서 태어났죠 723 00:36:56,255 --> 00:36:57,423 ‎인도에서 태어났군요? 724 00:36:57,506 --> 00:37:00,593 ‎살아온 방식도 같아요 ‎백인 남자만 만나 왔대요 725 00:37:01,177 --> 00:37:02,345 ‎- 아시죠? ‎- 정말요? 726 00:37:02,428 --> 00:37:06,015 ‎- 인도 남자는 처음 만나봐요 ‎- 갈색인하고 처음 키스했대요 727 00:37:08,434 --> 00:37:10,394 ‎포드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728 00:37:10,478 --> 00:37:14,190 ‎제가 제대로 말했는지 모르겠는데 729 00:37:14,273 --> 00:37:17,944 ‎저희 둘 다 ‎이 사회에 어울리려고 애썼어요 730 00:37:18,027 --> 00:37:23,241 ‎운명의 짝을 찾을 생각만 하고 ‎그곳에 갔는데 731 00:37:23,324 --> 00:37:26,202 ‎남이 아닌 나를 찾은 거죠 732 00:37:26,285 --> 00:37:29,455 ‎- 엄마가 듣고 싶은 말이네 ‎- 아빠도요 733 00:37:29,538 --> 00:37:30,873 ‎- 아빠도 ‎- 네 734 00:37:31,374 --> 00:37:32,875 ‎딥스는 저를 이해해 줘요 735 00:37:33,793 --> 00:37:36,921 ‎제가 최악의 상태일 때도 ‎이해해 줄 거예요 736 00:37:37,505 --> 00:37:40,132 ‎딥스가 아닌 다른 사람을 737 00:37:41,008 --> 00:37:43,010 ‎제 곁에 두고 싶지 않아요 738 00:37:43,636 --> 00:37:45,304 ‎딥스는 이해심이 깊어요 739 00:37:45,388 --> 00:37:47,807 ‎우리 부부도 ‎모든 면에서 완벽하진 않아요 740 00:37:47,890 --> 00:37:50,059 ‎결혼한 지 34년 됐는데도요 741 00:37:50,142 --> 00:37:54,897 ‎그러니까 모든 시험대에 ‎서로를 올려볼 수는 없어요 742 00:37:55,398 --> 00:37:56,691 ‎몸소 겪어봐야 알죠 743 00:37:57,275 --> 00:38:02,029 ‎배우자가 곁에 있어줄 것이냐가 ‎중요한 거예요 744 00:38:02,113 --> 00:38:06,284 ‎스트레스를 없애주진 못하더라도 ‎조금이라도 덜어주거나 745 00:38:06,367 --> 00:38:08,703 ‎삶을 안락하게 해줘야 해요 746 00:38:08,786 --> 00:38:11,747 ‎그럴 수 있는 사람인지를 봐요 747 00:38:11,831 --> 00:38:12,957 ‎좋은 조언이네요 748 00:38:13,040 --> 00:38:16,210 ‎아주 기대되지만 걱정되기도 해요 749 00:38:16,836 --> 00:38:18,796 ‎결혼은 쉽지 않아요 750 00:38:18,879 --> 00:38:21,674 ‎굉장히 노력해야 하지만 ‎딥티는 셰이크를 보완해 주네요 751 00:38:22,216 --> 00:38:26,220 ‎약점을 받아주고 강점이 되어주죠 752 00:38:26,304 --> 00:38:27,513 ‎서로가 그래요 753 00:38:27,596 --> 00:38:32,601 ‎하지만 평범한 결혼은 아니니 ‎걱정됩니다 754 00:38:33,311 --> 00:38:36,147 ‎네 아빠도 나도 딥티가 참 좋구나 755 00:38:36,647 --> 00:38:39,358 ‎여러 면에서 완벽한 여자야 756 00:38:39,442 --> 00:38:40,985 ‎딥스는 대단해요 757 00:38:41,068 --> 00:38:44,655 ‎다정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죠 758 00:38:44,739 --> 00:38:48,409 ‎사람이 편하고, 말도 건네기 쉽고 ‎통찰력도 뛰어나요 759 00:38:48,492 --> 00:38:49,368 ‎"밴디트 ‎셰이크의 개" 760 00:38:49,452 --> 00:38:52,913 ‎발랄하고 말이 많은 점도 좋아요 761 00:38:52,997 --> 00:38:55,374 ‎아름다운 여자예요 762 00:38:56,292 --> 00:38:59,420 ‎겉과 속이 모든 면에서 아름답죠 763 00:39:00,546 --> 00:39:05,926 ‎그런데 욕구가 끓어오르진 않아요 764 00:39:06,010 --> 00:39:08,679 ‎본능적으로 동물적으로 ‎강하게 끌리고 싶은데 765 00:39:08,763 --> 00:39:10,014 ‎그렇지 않아요 766 00:39:10,097 --> 00:39:12,808 ‎다른 연애에서는 그렇게 끌렸어요 767 00:39:12,892 --> 00:39:15,436 ‎근데 웃기게도 그런 연애에선… 768 00:39:15,936 --> 00:39:17,897 ‎상대의 다른 부분이 아쉬웠구나 769 00:39:17,980 --> 00:39:21,233 ‎네, 그래서 어려운 문제죠 770 00:39:21,317 --> 00:39:22,943 ‎진짜 어려워요 771 00:39:23,027 --> 00:39:26,572 ‎이렇게 완벽하고 멋진 사람은 ‎만나본 적 없어요 772 00:39:27,073 --> 00:39:31,077 ‎그런데 어떻게 그 부분이 아쉽죠? 773 00:39:31,160 --> 00:39:35,664 ‎엄마랑 할 법한 얘기는 아니죠 774 00:39:35,748 --> 00:39:37,416 ‎보통은 TMI지 775 00:39:38,000 --> 00:39:41,379 ‎제가 답을 얻고 싶은 건요 776 00:39:41,462 --> 00:39:43,798 ‎극복할 수 있냐는 거예요 777 00:39:44,924 --> 00:39:46,050 ‎어렵구나 778 00:39:46,884 --> 00:39:47,718 ‎어렵죠 779 00:39:47,802 --> 00:39:50,429 ‎솔직히 지금 마음이 쓰이는 쪽은 780 00:39:50,513 --> 00:39:53,140 ‎너보단 딥티야 781 00:39:53,224 --> 00:39:57,144 ‎있는 그대로를 사랑해 줄 사람을 ‎찾을 수 있을 거야 782 00:39:57,228 --> 00:39:59,021 ‎- 멋지잖니 ‎- 저도… 783 00:39:59,105 --> 00:40:02,858 ‎전부를 바칠 남자를 만나야 ‎마땅한 여자야 784 00:40:20,960 --> 00:40:21,836 ‎좋은 아침 785 00:40:22,837 --> 00:40:24,630 ‎- 좋은 아침 ‎- 안녕, 마마 786 00:40:25,172 --> 00:40:27,341 ‎고양이를 좋아하게 됐어요 787 00:40:28,676 --> 00:40:29,969 ‎마마도 자기를 사랑해 788 00:40:30,052 --> 00:40:30,886 ‎마마 789 00:40:31,387 --> 00:40:32,805 ‎어쩜 그렇게 예뻐? 790 00:40:33,597 --> 00:40:36,600 ‎그러지 마, 방금 일어났잖아 791 00:40:36,684 --> 00:40:38,561 ‎- 그래도 예쁜데? ‎- 그만해 792 00:40:45,359 --> 00:40:47,278 ‎우리 진짜 결혼식에서 조던 신어? 793 00:40:48,529 --> 00:40:50,281 ‎나는 그럴 거야 794 00:40:50,364 --> 00:40:52,825 ‎- 나도 똑같은 거로 사 줄래? ‎- 당연하지 795 00:40:52,908 --> 00:40:54,743 ‎드레스 입고 신을래? 796 00:40:54,827 --> 00:40:56,454 ‎- 피로연에서만 ‎- 피로연? 797 00:40:56,537 --> 00:40:58,330 ‎원하는 웨딩드레스 있어? 798 00:40:58,414 --> 00:41:00,916 ‎- 자기 맘대로 해 ‎- 알겠어 799 00:41:01,000 --> 00:41:04,003 ‎뭘 입든 나랑 결혼만 해줘 800 00:41:04,086 --> 00:41:05,296 ‎정답이야 801 00:41:05,379 --> 00:41:07,965 ‎결혼식 올리고 ‎결혼 서약만 해주면 뭐든 좋아 802 00:41:08,048 --> 00:41:11,594 ‎- 둘 다 해야 해? ‎- 응, 서약도 꼭 해야지 803 00:41:11,677 --> 00:41:12,553 ‎알았어 804 00:41:13,679 --> 00:41:15,306 ‎절대 안 되는 거 있어? 805 00:41:15,931 --> 00:41:17,391 ‎등 드러내도 돼? 806 00:41:19,518 --> 00:41:22,188 ‎- 기다려, 내가 간다 ‎- 오늘 밤에 뭐 해? 807 00:41:22,271 --> 00:41:25,608 ‎나는 '페르소나'에 갈 거야 808 00:41:25,691 --> 00:41:27,109 ‎그냥 앉아 있냐? 809 00:41:27,193 --> 00:41:28,235 ‎오늘 화요일인데? 810 00:41:30,237 --> 00:41:32,615 ‎- 화요일엔 타코지 ‎- 그래도 화요일이잖아 811 00:41:32,698 --> 00:41:34,033 ‎술은 언제 마셔도 좋지 812 00:41:34,533 --> 00:41:36,785 ‎같이 가기 싫으면 뭐 하게? 813 00:41:36,869 --> 00:41:39,705 ‎TV 쇼 몰아서 보고 책 읽을래 814 00:41:40,539 --> 00:41:43,542 ‎인마, 내가 몇 번이나 쏴야 하냐? 815 00:41:43,626 --> 00:41:45,920 ‎나는 소박한 결혼식을 원했어 816 00:41:46,962 --> 00:41:49,048 ‎자기가 성대하게 치르고 싶댔잖아 817 00:41:49,131 --> 00:41:51,383 ‎이제 자기한테 집중할게 818 00:41:51,467 --> 00:41:53,427 ‎오로지 자기만 본다는 뜻이야 819 00:41:53,511 --> 00:41:55,846 ‎그 커다란 머리에 헤드폰이 맞네? 820 00:41:55,930 --> 00:41:56,764 ‎뭐? 821 00:41:57,515 --> 00:41:58,641 ‎두고 봐 822 00:41:58,724 --> 00:42:00,267 ‎알겠어 823 00:42:00,351 --> 00:42:01,644 ‎이놈의 게임 또 멈췄어 824 00:42:03,187 --> 00:42:05,189 ‎- 외출 준비나 할래 ‎- 실력이 꽝이네 825 00:42:06,190 --> 00:42:07,191 ‎알았어 826 00:42:07,274 --> 00:42:09,902 ‎재럿을 너무너무 사랑해요 827 00:42:09,985 --> 00:42:11,320 ‎재럿 그 자체로 좋지만 828 00:42:11,403 --> 00:42:15,074 ‎재럿에겐 변화가 필요해요 829 00:42:15,157 --> 00:42:19,203 ‎곧 유부남이 될 거니까 ‎생활 방식을 바꿔야죠 830 00:42:19,286 --> 00:42:22,873 ‎재럿이 바꾸겠다고 했는데 ‎아직은 변화가 없네요 831 00:42:23,457 --> 00:42:24,792 ‎괜찮아요 832 00:42:24,875 --> 00:42:28,045 ‎늘 밖으로 나도는 사람이랑 ‎평생 함께해도 괜찮을까요? 833 00:42:29,255 --> 00:42:32,258 ‎글쎄요, 걱정되네요 834 00:42:38,556 --> 00:42:39,932 ‎"페르소나" 835 00:42:40,015 --> 00:42:41,225 ‎이야! 836 00:42:41,308 --> 00:42:42,601 ‎재럿! 837 00:42:46,021 --> 00:42:47,731 ‎돌아온 재럿을 위하여! 838 00:42:50,484 --> 00:42:52,069 ‎- 뭐 해? ‎- 그냥 있어 839 00:42:52,152 --> 00:42:53,320 ‎"통화 중 ‎진, 아이야나의 친구" 840 00:42:53,404 --> 00:42:55,239 ‎- 재럿은 나갔어 ‎- 그런 면도 좋아? 841 00:42:55,322 --> 00:42:56,865 ‎뭐, 괜찮아 842 00:42:56,949 --> 00:42:59,868 ‎곧 아내가 될 텐데 ‎대답이 시원찮다? 843 00:42:59,952 --> 00:43:00,911 ‎아내라 844 00:43:28,606 --> 00:43:32,276 ‎"결혼식 9일 전" 845 00:43:32,943 --> 00:43:34,069 ‎들어와 846 00:43:35,029 --> 00:43:38,115 ‎- 가구가 얼마나 많은지 알겠지? ‎- 우와! 847 00:43:38,866 --> 00:43:40,326 ‎엉망이네! 848 00:43:40,409 --> 00:43:43,203 ‎- 뭐래, 위지한테 인사해 ‎- 어떻게 이러고 살아? 849 00:43:43,287 --> 00:43:45,205 ‎- 안녕, 위지 ‎- 위지, 착하게 굴 거야? 850 00:43:45,289 --> 00:43:47,583 ‎- 안녕, 좀 무서운데? ‎- 만져봐 851 00:43:48,083 --> 00:43:50,753 ‎이리 와, 할퀴려고 오나? 852 00:43:50,836 --> 00:43:53,047 ‎- 아냐, 인사하는 거야 ‎- 반가워 853 00:43:53,130 --> 00:43:56,842 ‎저희는 생활 방식이 달라요 ‎닉은 먼지 한 톨도 못 보죠 854 00:43:56,925 --> 00:44:00,387 ‎저도 깔끔하긴 한데 ‎그 정도는 아니에요 855 00:44:00,471 --> 00:44:03,223 ‎집을 처음 보여주는 거라 ‎걱정되네요 856 00:44:03,307 --> 00:44:05,643 ‎저도 28살이라 어리진 않지만 ‎닉보단 어리죠 857 00:44:05,726 --> 00:44:10,397 ‎이상하고 별난 물건들을 보고서는 ‎이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858 00:44:10,481 --> 00:44:13,859 ‎'포드에서 얘기한 것보다 ‎미숙한 사람인가?' 859 00:44:13,942 --> 00:44:15,027 ‎이거 뭐야? 860 00:44:15,110 --> 00:44:18,822 ‎이거? 손님들 오면 ‎가짜 기타 쳐줘야지 861 00:44:19,740 --> 00:44:22,076 ‎각종 가짜 악기가 있어 862 00:44:22,159 --> 00:44:23,535 ‎이건 드럼이야 863 00:44:24,036 --> 00:44:26,413 ‎탁자 밑이 살짝 부서졌어 864 00:44:26,914 --> 00:44:28,832 ‎전동 공구 있으면 고쳐줄래? 865 00:44:28,916 --> 00:44:33,128 ‎'탁자 위에서 춤추기 금지' ‎표지판을 붙여도 안 먹혔어 866 00:44:33,712 --> 00:44:35,839 ‎이 옷장에는 재킷만 있어 867 00:44:37,800 --> 00:44:39,468 ‎여기 옷장 또 있어 868 00:44:41,845 --> 00:44:43,931 ‎- 옷이 진짜 많네 ‎- 그렇지? 869 00:44:44,515 --> 00:44:46,016 ‎이거 입어줄래? 870 00:44:46,100 --> 00:44:48,060 ‎뭘 기대했는지 모르겠지만 ‎이건 아니었어요 871 00:44:48,143 --> 00:44:51,438 ‎- 옷장이 엄청 많네요 ‎- 대신 자기는 이거 입어 872 00:44:52,314 --> 00:44:53,649 ‎전부 꽉 찼죠 873 00:44:53,732 --> 00:44:57,528 ‎겨울옷, 봄옷, 각종 코스튬으로요 874 00:44:57,611 --> 00:44:58,779 ‎어때? 875 00:45:04,952 --> 00:45:06,829 ‎그걸 왜 샀어? 876 00:45:06,912 --> 00:45:10,749 ‎광고 보고 이것저것 샀어 ‎내가 설득을 잘 당해 877 00:45:10,833 --> 00:45:13,377 ‎- 무서운 말이네 ‎- 자기도 입어봐 878 00:45:16,505 --> 00:45:18,590 ‎알았어, 나는 놀 줄 아니까 879 00:45:19,091 --> 00:45:20,092 ‎내가 놀 줄 알지 880 00:45:20,175 --> 00:45:22,970 ‎너무 잘 놀지, 그 옷은 좀 심했어 881 00:45:24,096 --> 00:45:26,181 ‎두 달 전이면 못 입었어 882 00:45:27,182 --> 00:45:31,520 ‎이렇게 찌질해 보이긴 ‎태어나서 처음이야 883 00:45:32,521 --> 00:45:33,939 ‎잘 어울려! 884 00:45:34,606 --> 00:45:38,152 ‎바지는 안 벗길 잘했다 ‎중요 부위를 노출할 뻔했어 885 00:45:38,652 --> 00:45:39,903 ‎잘 어울려 886 00:45:41,196 --> 00:45:42,281 ‎멋져 887 00:45:42,364 --> 00:45:43,240 ‎이리 와 888 00:45:46,201 --> 00:45:48,454 ‎내가 이런 걸 입고 있다니 889 00:45:48,537 --> 00:45:51,665 ‎이런 옷의 사용처는 뭐야? ‎그냥 재미로 사는 건가? 890 00:45:51,749 --> 00:45:53,375 ‎혼자 집에서 입어? 891 00:45:54,001 --> 00:45:56,670 ‎혼자 입진 않아 ‎집에서 파티를 자주 해 892 00:45:56,754 --> 00:45:58,255 ‎그래도… 893 00:45:59,256 --> 00:46:02,760 ‎핫도그나 옥수수 코스튬 입고 ‎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해? 894 00:46:02,843 --> 00:46:03,677 ‎응 895 00:46:04,803 --> 00:46:08,348 ‎자기는 나에 대해서 ‎아직 모르는 면이 많아 896 00:46:08,432 --> 00:46:10,058 ‎내 친구들 못 봤지? 897 00:46:10,809 --> 00:46:12,770 ‎사용처를 찾는다면? 898 00:46:13,604 --> 00:46:14,938 ‎- 재미 ‎- 재미 899 00:46:15,022 --> 00:46:17,399 ‎게임들도 재미를 위해서지 900 00:46:17,483 --> 00:46:20,235 ‎- 장난감 총이랑 레이저도 있어 ‎- 장난감 총은 어디 있는데? 901 00:46:20,319 --> 00:46:23,363 ‎대니엘의 괴짜 같은 면도 좋아해요 902 00:46:25,616 --> 00:46:27,284 ‎그렇긴 하지만 903 00:46:27,367 --> 00:46:30,120 ‎나이 차이가 좀 나죠 904 00:46:30,204 --> 00:46:33,081 ‎그 부분도 잘 생각해야 해요 905 00:46:33,707 --> 00:46:36,251 ‎일적으로도 서로 다른 단계에 있고 906 00:46:36,335 --> 00:46:39,588 ‎저는 자가에 사는데 ‎대니엘은 세 들어 살아요 907 00:46:39,671 --> 00:46:42,549 ‎결혼 생활을 성공적으로 해내려면 908 00:46:42,633 --> 00:46:44,802 ‎대니엘이 어느 정도 올라와야 해요 909 00:46:44,885 --> 00:46:49,723 ‎실제로 우리 삶을 ‎통합할 수 있게요 910 00:46:49,807 --> 00:46:52,017 ‎내 친구들이 탁자 부쉈잖아 911 00:46:52,100 --> 00:46:55,062 ‎자기 집에서도 그럴까 봐 걱정돼? 912 00:46:55,145 --> 00:47:00,108 ‎누가 내 식탁을 밟아 부수는 일은 ‎절대 없을 거야 913 00:47:00,192 --> 00:47:01,151 ‎그래? 914 00:47:03,237 --> 00:47:04,571 ‎나는 친구들이랑 그러고 놀아 915 00:47:07,074 --> 00:47:11,036 ‎계속 친구들이랑 그러고 살 거야? 916 00:47:11,119 --> 00:47:13,372 ‎안 그래도 되지만 우린 그냥… 917 00:47:13,455 --> 00:47:16,667 ‎정신 나간 짓은 안 해 ‎재밌게 노는 게 좋을 뿐이야 918 00:47:16,750 --> 00:47:18,544 ‎그래서 가짜 기타를 치지 919 00:47:18,627 --> 00:47:21,755 ‎댄스파티를 하고 탁자에 올라가서… 920 00:47:24,716 --> 00:47:28,095 ‎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지는 않아 921 00:47:29,054 --> 00:47:30,722 ‎그래도 생각해 봐야지? 922 00:47:30,806 --> 00:47:34,601 ‎저번에 얘기했을 때는 ‎자기가 다 괜찮다고 했지만… 923 00:47:34,685 --> 00:47:37,771 ‎우리 집에 친구들을 불러서 놀고 924 00:47:37,855 --> 00:47:40,899 ‎- 이것저것 망가뜨릴 생각이면… ‎- 맞아 925 00:47:41,650 --> 00:47:45,487 ‎내가 봤을 때 그런 짓은… ‎성숙하지 못한 행동이야 926 00:47:45,571 --> 00:47:48,740 ‎놀아도 되는데 최소한… 927 00:47:48,824 --> 00:47:51,201 ‎재밌게 놀되 뭘 부수지는 말자 928 00:47:51,827 --> 00:47:54,246 ‎누가 마음먹고 뭘 부숴? 929 00:47:54,329 --> 00:47:57,666 ‎글쎄, 너무 더워서 땀이 나네 930 00:47:57,749 --> 00:47:59,209 ‎- 덥다 ‎- 피곤해 931 00:47:59,793 --> 00:48:03,046 ‎솔직히 이 얘기 그만하고 싶어 932 00:48:03,630 --> 00:48:05,591 ‎잠깐 가서 이것 좀 벗고 933 00:48:05,674 --> 00:48:08,719 ‎열 좀 식히고 올게 934 00:48:24,735 --> 00:48:26,653 ‎오늘이 얼른 끝나면 좋겠어 935 00:48:26,737 --> 00:48:27,988 ‎- 진짜? ‎- 응 936 00:48:28,614 --> 00:48:32,242 ‎더럽게 떨리네 937 00:48:33,535 --> 00:48:34,745 ‎부모님 성함이 돈이랑… 938 00:48:35,245 --> 00:48:36,580 ‎- 낸이야 ‎- 낸 939 00:48:36,663 --> 00:48:37,497 ‎맞아 940 00:48:37,581 --> 00:48:38,707 ‎돈과 낸 941 00:48:39,249 --> 00:48:40,584 ‎- 맞아 ‎- 알았어 942 00:48:42,044 --> 00:48:43,670 ‎내털리 부모님을 뵈려니 떨려요 943 00:48:43,754 --> 00:48:46,715 ‎약혼했다고 말씀드리지도 않았대요 944 00:48:46,798 --> 00:48:49,843 ‎장인어른과 장모님이 될 분들인데 945 00:48:49,927 --> 00:48:51,803 ‎상황이 아주 심각하죠 946 00:48:51,887 --> 00:48:55,349 ‎내털리는 부모님 의견이 ‎전혀 걱정되지 않나 본데 947 00:48:55,432 --> 00:48:58,310 ‎전통적인 집안인 건 사실이죠 948 00:48:58,936 --> 00:49:01,980 ‎더군다나 딸이라서 ‎걱정이 크실 거예요 949 00:49:02,064 --> 00:49:05,359 ‎웬 낯선 사람이 딸의 삶에 ‎불쑥 들어왔으니까요 950 00:49:05,859 --> 00:49:08,737 ‎저는 내털리를 돌보고 ‎안심하게 해줄 거예요 951 00:49:08,820 --> 00:49:10,405 ‎그걸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952 00:49:10,489 --> 00:49:12,199 ‎우리 어떻게 소개할 거야? 953 00:49:12,282 --> 00:49:16,328 ‎이렇게 해야지 ‎'저 왔어요, 이쪽은 약혼자예요' 954 00:49:17,120 --> 00:49:19,289 ‎그렇게 웃으면서 말할 거야? 955 00:49:19,373 --> 00:49:22,542 ‎난 긴장하면 웃음이 나와서 그래 956 00:49:23,961 --> 00:49:26,213 ‎그런데 반대하시면 어쩌지? 957 00:49:26,296 --> 00:49:27,631 ‎계획이 뭐야? 958 00:49:27,714 --> 00:49:30,842 ‎자기는 주문한 꽃이랑 ‎저녁거리 찾아와 959 00:49:30,926 --> 00:49:34,721 ‎그동안 내가 실험에 대해 말할게 960 00:49:34,805 --> 00:49:37,599 ‎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할 거야 961 00:49:37,683 --> 00:49:39,351 ‎그러고 나서 자기를 소개할게 962 00:49:39,977 --> 00:49:43,146 ‎자기답게 굴면 문제없을 거야 963 00:49:44,106 --> 00:49:45,273 ‎- 알았어 ‎- 응 964 00:49:49,820 --> 00:49:51,905 ‎- 잘되겠지? ‎- 응 965 00:49:51,989 --> 00:49:54,449 ‎그래, 너무 밀어붙이지는 마 966 00:49:56,618 --> 00:49:58,996 ‎- 그럼 저녁 사 올게 ‎- 알았어 967 00:49:59,079 --> 00:49:59,955 ‎꽃도 가져갈게 968 00:50:00,038 --> 00:50:02,624 ‎부모님께 자기가 잘 말씀드려 969 00:50:02,708 --> 00:50:04,292 ‎응, 이따 볼까? 970 00:50:04,376 --> 00:50:05,210 ‎- 그래 ‎- 알았어 971 00:50:05,293 --> 00:50:07,087 ‎- 갈게 ‎- 다녀와 972 00:50:19,433 --> 00:50:22,019 ‎부모님이 셰인을 만난다니 ‎긴장돼서 미치겠어요 973 00:50:22,102 --> 00:50:24,563 ‎가족하고 엄청 끈끈해서 ‎무슨 얘기든 다 해요 974 00:50:24,646 --> 00:50:29,776 ‎그런데 약혼 얘기를 미뤄서 ‎마음이 안 좋아요 975 00:50:29,860 --> 00:50:32,487 ‎셰인을 예뻐해 주시면 좋겠지만 976 00:50:32,571 --> 00:50:36,408 ‎너무 서두른다고 걱정하실 거예요 977 00:50:36,491 --> 00:50:39,661 ‎부모님 화를 돋우기는 싫지만 ‎당장은 어쩔 수 없어요 978 00:50:39,745 --> 00:50:44,041 ‎제일 중요한 사람은 셰인이니 ‎기꺼이 위험을 감수할 거예요 979 00:50:44,124 --> 00:50:46,376 ‎셰인을 위해서라면 그럴 수 있죠 980 00:50:48,837 --> 00:50:50,172 ‎어떡해! 981 00:50:50,756 --> 00:50:51,923 ‎기절하겠다 982 00:50:54,092 --> 00:50:55,927 ‎- 안녕, 내털리 ‎- 어머 983 00:50:56,011 --> 00:50:57,929 ‎- 왜요? ‎- 왜 그러고 있어? 984 00:50:58,013 --> 00:50:59,765 ‎그게 무슨 말이에요? 985 00:50:59,848 --> 00:51:01,058 ‎얼굴 좋네 986 00:51:01,141 --> 00:51:02,100 ‎- 고마워요 ‎- 그러게 987 00:51:02,601 --> 00:51:04,311 ‎- 우리 딸 ‎- 잘 오셨어요 988 00:51:04,394 --> 00:51:05,979 ‎여기는 어디야? 989 00:51:06,772 --> 00:51:10,400 ‎새 아파트예요 ‎경치가 끝내주는데 보실래요? 990 00:51:10,484 --> 00:51:11,526 ‎이사했어? 991 00:51:11,610 --> 00:51:13,361 ‎- 네, 멋지죠? ‎- 좋네 992 00:51:13,445 --> 00:51:14,738 ‎경치가 예쁘다 993 00:51:14,821 --> 00:51:16,740 ‎멋지지 않아요? 994 00:51:17,824 --> 00:51:20,744 ‎이쪽 의자에 앉으실래요? 995 00:51:20,827 --> 00:51:21,661 ‎그러자 996 00:51:22,829 --> 00:51:24,164 ‎- 솔직히 말해봐 ‎- 뭘요? 997 00:51:24,247 --> 00:51:26,166 ‎- 누구 집이야? ‎- 제 집이에요 998 00:51:26,666 --> 00:51:27,501 ‎에이 999 00:51:28,085 --> 00:51:30,796 ‎다 설명할 테니까 일단 앉으세요 1000 00:51:30,879 --> 00:51:31,922 ‎알았어 1001 00:51:32,005 --> 00:51:35,467 ‎그래, 엄마 기절할까 봐 겁나? 1002 00:51:35,550 --> 00:51:39,888 ‎여차하면 도망가게 ‎최대한 멀리 서 있을래요 1003 00:51:41,348 --> 00:51:42,182 ‎농담이에요 1004 00:51:42,891 --> 00:51:43,975 ‎보고 싶었어 1005 00:51:44,059 --> 00:51:45,769 ‎- 저도요, 오랜만이죠? ‎- 그래 1006 00:51:45,852 --> 00:51:47,979 ‎3~4주 됐나? 1007 00:51:48,063 --> 00:51:48,897 ‎그렇지 1008 00:51:49,564 --> 00:51:50,398 ‎좋아요 1009 00:51:50,982 --> 00:51:53,735 ‎저 싱글이었잖아요? 1010 00:51:53,819 --> 00:51:57,697 ‎- 알지 ‎- 운명의 짝을 찾고 싶었어요 1011 00:51:58,281 --> 00:52:01,076 ‎그래서 어떤 실험에 참가했어요 1012 00:52:01,159 --> 00:52:03,954 ‎남녀 각각 15명이 와서 1013 00:52:04,037 --> 00:52:06,456 ‎얼굴을 모르는 채로 ‎데이트하는 실험이에요 1014 00:52:10,752 --> 00:52:13,463 ‎한 남자하고 사랑에 빠졌어요 1015 00:52:15,924 --> 00:52:17,342 ‎청혼받았고요 1016 00:52:18,009 --> 00:52:20,428 ‎그래서 승낙하고 약혼했어요 1017 00:52:20,512 --> 00:52:22,055 ‎아이고! 1018 00:52:22,639 --> 00:52:23,557 ‎이름은 셰인이에요 1019 00:52:24,474 --> 00:52:27,060 ‎- 셰인이랑 여기서 살고 있었어요 ‎- 뭐? 1020 00:52:29,104 --> 00:52:31,731 ‎세상에, 이건 아니지 1021 00:52:31,815 --> 00:52:34,651 ‎저희 2주 뒤에 결혼해요 1022 00:52:35,235 --> 00:52:36,153 ‎뭐? 1023 00:52:36,987 --> 00:52:39,531 ‎- 나는 엄마로서 걱정돼 ‎- 마찬가지야 1024 00:52:39,614 --> 00:52:41,867 ‎- 약혼반지 보실래요? ‎- 보기 싫어 1025 00:52:45,996 --> 00:52:49,541 ‎나더러 구식이라고 해도 좋아 ‎어떻게 열흘 만에 약혼을 해? 1026 00:52:49,624 --> 00:52:51,626 ‎할아버지랑 할머니는 ‎사흘 만에 결혼하셨잖아요 1027 00:52:51,710 --> 00:52:56,256 ‎- 60~70년 동안 부부로 사셨죠? ‎- 그렇지만 지금이 1960년대야? 1028 00:52:56,339 --> 00:52:57,799 ‎괜히 승낙했겠어요? 1029 00:52:57,883 --> 00:53:00,468 ‎진심으로 옳다고 믿으니 승낙했죠 1030 00:53:00,552 --> 00:53:02,554 ‎- 글쎄다 ‎- 저 아시잖아요 1031 00:53:05,182 --> 00:53:10,270 ‎미리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‎제 말만 듣고 판단하시기 전에 1032 00:53:10,353 --> 00:53:14,691 ‎셰인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‎엄마, 완전 엄마랑 똑같아요 1033 00:53:15,358 --> 00:53:18,820 ‎- 뭐? ‎- 에너지 넘치고 때론 감정적이죠 1034 00:53:18,904 --> 00:53:19,946 ‎- 아이고 ‎- 글쎄다 1035 00:53:20,030 --> 00:53:23,408 ‎놀라지 마세요 ‎저랑 성격은 완전히 달라요 1036 00:53:23,992 --> 00:53:26,953 ‎더 좋은 표현이 있으려나? ‎저보다는 더 즉흥적이에요 1037 00:53:27,037 --> 00:53:29,539 ‎- 그건 좋네 ‎- 잘됐죠 1038 00:53:29,623 --> 00:53:30,707 ‎엄마처럼요 1039 00:53:31,208 --> 00:53:33,251 ‎그런데 저랑 잘 맞아요 1040 00:53:33,335 --> 00:53:36,087 ‎왜 네 짝인 것 같아? 1041 00:53:36,838 --> 00:53:40,217 ‎포드에서 나눈 대화들 때문이죠 ‎거기선 대화만 했어요 1042 00:53:40,300 --> 00:53:44,554 ‎서로 어떤 사람인지 속을 드러내고 ‎오만 얘기를 다 했어요 1043 00:53:44,638 --> 00:53:46,640 ‎너무너무 다정해요 1044 00:53:46,723 --> 00:53:48,308 ‎좋네 1045 00:53:48,391 --> 00:53:49,935 ‎- 멋진 사람이에요 ‎- 그래 1046 00:53:50,018 --> 00:53:52,312 ‎- 너를 믿으니까 만나보고 싶어 ‎- 분명히… 1047 00:53:52,395 --> 00:53:54,064 ‎어서 만나보고 싶네 1048 00:53:54,147 --> 00:53:56,650 ‎- 좋아 ‎- 일단 만나보시지 그래요? 1049 00:53:56,733 --> 00:53:59,611 ‎- 그러자 ‎- 결혼식은 2주 뒤라고 말했나요? 1050 00:54:00,237 --> 00:54:03,281 ‎얘, 나 들것에 실어줘 1051 00:54:03,365 --> 00:54:05,450 ‎내가 미쳐, 왜 웃고만 있어? 1052 00:54:05,533 --> 00:54:06,785 ‎- 엄마 ‎- 낸 1053 00:54:06,868 --> 00:54:09,788 ‎일단 만나보고 판단하면 안 될까? 1054 00:54:09,871 --> 00:54:11,581 ‎- 아빠, 저 숨겨줘요 ‎- 그래 1055 00:54:12,540 --> 00:54:16,378 ‎약혼했다고 폭탄선언을 하는 순간 1056 00:54:16,461 --> 00:54:18,964 ‎엄마 눈빛을 봤는데 ‎상처받으셨더라고요 1057 00:54:19,673 --> 00:54:21,800 ‎엄청 속상하셨나 봐요 1058 00:54:21,883 --> 00:54:23,635 ‎제 마음도 아파요 1059 00:54:23,718 --> 00:54:26,054 ‎그래도 한편으로는 1060 00:54:26,137 --> 00:54:29,432 ‎아빠가 이해해 주셔서 엄청 기뻤죠 1061 00:54:29,516 --> 00:54:31,726 ‎마음을 열어주셔서요 1062 00:54:31,810 --> 00:54:33,436 ‎엄마, 흥분하지만 마요 1063 00:54:34,062 --> 00:54:35,313 ‎흥분하면? 1064 00:54:35,814 --> 00:54:37,899 ‎엄마가 원하던 일이지 않아요? 1065 00:54:37,983 --> 00:54:40,735 ‎널 아껴주고 사랑하는 ‎사람을 만나길 원했지 1066 00:54:40,819 --> 00:54:41,736 ‎- 그러니까요 ‎- 당연하지 1067 00:54:41,820 --> 00:54:44,531 ‎저는 부모님이랑 엄청 각별해요 1068 00:54:44,614 --> 00:54:47,450 ‎부모님과 셰인 사이에서 ‎선택해야 하려나요? 1069 00:54:47,534 --> 00:54:49,661 ‎그것까진 생각 안 해봤어요 1070 00:54:51,538 --> 00:54:53,373 ‎얘기 다 됐죠? 1071 00:54:53,456 --> 00:54:55,292 ‎립스틱 좀 바르고 올게요 1072 00:54:57,794 --> 00:55:01,131 ‎쟤가 정신 나간 짓을 많이 하지만 ‎이번엔 정도가 지나쳐 1073 00:55:01,214 --> 00:55:03,842 ‎- 일단 믿어보자 ‎- 이건 아냐 1074 00:55:06,720 --> 00:55:07,887 ‎- 안녕하세요! ‎- 왔어? 1075 00:55:40,920 --> 00:55:41,838 ‎자막: 신임아